세상의 모든 계절(Another Year, 2010, 마이크 리)

* 태름아버지(201103) *

 

짐 브로드벤트(톰)

 

레슬리 맨빌(메리)

 

러스 쉰(제리)

 

피터 와이트(켄)

 

올리버 맬트먼(조)

 

데이빗 브래들리(로니)

 

캐리너 페르난데즈(케이티)
마틴 새비지(칼)

 

미쉘 오스틴(탄야)
필 데이비스(잭)
스튜어트 맥쿼리(톰 동료)

 

이멜다 스턴톤(자넷)

 

감독 : 마이크 리

 

= 세상의 모든 계절 =
(Another Year, 2010)

 

봄...

 

이런지 얼마됐죠?

 

모르겠어요

 

몇 주?

 

- 더 오래
- 1 년?

 

그쯤 됐겠네요

 

꼬박 1 년요?

 

꽤 끌다가 오셨군요?

 

앞으로 나아지겠죠?

 

혈압 좀 잴게요

 

팔을 책상에 올리실래요?

 

그럼...

 

팔은 펴시고
소매 좀 올리세요...

 

낮에 졸기도 하죠?

 

가끔

 

그냥 좀 푹 자게 해주세요

 

알아요
밤에 얼마나 주무세요?

 

전혀 못 자니까 왔죠

 

저도 알아요

 

좋아요
필이 좀 조일 거예요

 

특별한 걱정거리 없어요?

 

금전적인 문제는요?

 

없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집에서는 어때요?

 

남편과의 사이는요?

 

앞으로 좀 숙이고
심호흡을 하세요, 입으로

 

또요

 

숨 소리는 깨끗하네요

 

- 자녀는 있나요?
- 네

 

- 아직 같이 사세요?
- 아들은요, 아버지랑 일해요

 

딸들은 떠났어요
지들이 필요할 때만 찾죠

 

본인은 어떠세요?
폐경은 시작됐나요?

 

 

별다른 문제는 없고요?

 

수면제는 좀 줄 거죠?

 

봐서요, 하지만 수면제가
해결책이 안 될 거예요

 

하루는 푹 자겠죠
아닌가요?

 

- 술은 얼마나 드세요?
- 안 마셔요. 남편이 마시죠

 

그게 문젠가요?

 

아뇨

 

드시는 약 있어요?

 

커피는요?

 

안 졸려고 많이 마시나요?

 

커피는 마시죠

 

- 홍차는요?
- 그것도요

 

그것도 고려해야겠죠?

 

좋아요

 

혈압이 좀 높지만
별로 걱정할 건 없어요

 

하지만 혈액 검사를 해봐야해요
갑상선 검사요

 

접수에서 예약 날짜를
받으세요, 아셨죠?

 

 

그럼 수면제를 드릴게요
하지만 1 주분만

 

- 그건 왜요?
- 불면증은 병이 아니에요

 

수면제로 해결되지 않아요
원인을 찾아야죠

 

확실히 불안하고
약간 우울한 상태이긴 해요

 

다시 오셔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 뭐하러요?
- 상담사가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 처방전은 주실거죠?

 

네, 하지만
상담사를 만나볼 거죠?

 

얼마간 도움이 될 거예요

 

생각을 좀 해보세요

 

톰!

 

이리 줘

 

- 들어가지 마
- 알았어

 

이젠 이것도 힘드네
젊은 사람이나 하지

 

조가 여길 참 좋아했는데

 

상속자 아들이랑 통화했어?

 

응답기에 메세지를 남겼어

 

비가 또 오겠는데

 

- 안녕
- 안녕하세요, 팀장님

 

- 뭐 좀 나왔어?
- 바닥까지 간 거야?

 

네, 방금 끝냈어요
이게 4 번째고, 171/2 ?

 

얼추 그럴 거예요

 

- 171/2 ? 구멍이 있겠네요
- 아마도

 

- 안녕, 마이크?
- 그럼요

 

안녕

 

가는 데 얼마나 걸릴까?

 

- 25분, 좀 밀려요. 시장하세요?
- 응

 

좋아요

 

자요

 

런던 진흙
고마워

 

- 고마워, 앤디, 안녕
- 안녕히 가세요

 

안녕

 

- 운모 먼지에요
- 어디 좀 봐

 

아주 좋네요

 

아주 좋아

 

- 그냥 먼지지?
- 네

 

지금까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요?

 

무슨 말이에요?

 

제일 좋은 기억요

 

생각해봐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 결혼식 날?
- 모르겠어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생각 안 나요

 

안 나요?

 

안 나요
생각하기가 싫어요?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오기도 싫었는데

 

가족 얘긴 하기 싫어요
그건 왜요?

 

상관 없잖아요
그냥 좀 푹 자고 싶은데

아무도 안 도와줘요

 

자넷, 도와드리고 싶어요
그게 제 일이고요

 

개인사를 말하기
쉽지 않다는 거 알아요

 

뭔가 일이 잘 못돼서
누가 왔다고 쳐봐요

 

따님이 와서... 이랬어요
"몇 달 동안 잠을 못 잤어요"

 

그럼 뭐랄 거예요?

 

"병원에 가봐"

 

또 뭐랄 건데요?

 

글쎄요

 

뭐라고 물을래요?

 

"밥은 잘 먹냐?"
뭐 그런 거

 

좋아요

 

또 다른 건요?

 

두어 달 잘 자면
잘 해결될 거라고

 

뭐가 해결돼요?

 

잠 자는 것요

 

좋아요

 

1~10 점으로 치자면...

 

요즘 얼마나 행복해요, 자넷?

 

- 1 점
- 1 점

 

그럼 개선의 여지가
있겠네요, 그렇죠?

 

사는 걸 더 낫게 할 게
또 뭘까요, 잠 말고?

 

- 새로운 삶
- 새로운 삶

 

변화는 무섭잖아요, 아닌가요?

 

아무것도 안 변해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자넷
같은 시간에

 

기다릴게요, 당신 맘이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안녕

 

- 안녕, 샘
- 안녕

 

세상에!

 

배가 곧 터질 것 같다

 

곧 터지게 생겼어요
나오려고 안달이에요

 

나오려고 하면 소리쳐서 알려

 

어디 소리만 치겠어요?

 

- 안녕, 제리
- 안녕, 메리

 

자길 보니까 진짜 좋다

 

- 이것 좀 해줄래?
- 그래, 자길 보듯 할게

 

- 어때?
- 일이 태산이야, 진짜로

 

머리도 아프고

 

병원엔 가봤어?

 

안녕, 젬마

 

오늘 한 잔 할까?

 

- 좋지
- 앗싸, 진짜지?

 

- 한 시간 밖에 없어
- 그거면 충분하지

 

- 톰이 저녁을 준비할거야
- 아, 좋겠다

 

- 나중에 봐
- 그래

 

알아, 제리? 난 한 번도
요리하는 남잘 못 만났어

 

- 그래?
- 응

 

- 다른 건 잘 했지
- 배는 안 불러도

 

그럼, 그래도 여자를
행복하겐 해줬지

 

- 너도 요리 못 하잖아
- 그러게, 조금은 해

 

- 나랑은 안 맞더라
- 그래, 안 맞지

 

아, 안 돼
생각나게 마, 제리

 

신문에 광고를 내
"요리사 구함"

 

그래. "요리사/남친 구함
- 아주 멋진 아가씨가"

 

아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아짐씨"

 

아니, "아짐씨 비스무리"
아짐씨는 싫잖아?

 

자기랑 톰은 뭐든 함께 해서
참 보기 좋아

 

- 우린 운이 참 좋아
- 맞아, 그럴 자격 있지

 

- 둘 다 참 멋지잖아
- 이런, 내 광륜 미끄러졌다

 

그래
성녀 제리잖아

 

난 지금 내 처지에 아주 만족해

 

작지만 멋진 정원이 딸린 아파트에
직업도 좋고...

 

건강도 좋고, 부정 탈라
독립해서 잘 살잖아

 

오해는 마
다 장미빛은 아니니까

 

남들처럼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지만, 뭐 어때!

 

정원에 뭘 좀 가꿔보지?

 

아, 그런 말 그만!
진짜 죄책감 든다

 

- 여태 방치했는데, 응?
- 그래, 맞아

 

근데 어제
양치를 하다 창밖을 봤는데

 

잔디 위로 수선화 2 송이가
빼꼼히 올라온 게 뵈더라고

 

그걸 잘라야 되는데

 

- 잔디깍기를 사
- 알아

 

사내를 한 명 들이면?
돈도 덜 들고

 

- 흠, "정원사/요리사/남친"
- 그래!

 

돈을 많이 쓰긴 싫어
작은 차를 살거야

 

- 정말?
- 응, 그럴 때가 됐어

 

- 큰 발전이네
- 알아. 흥분되지, 응?

 

모아둔 돈이 좀 있어
많진 않지만, 충분해

 

하지만 앞으론 아껴야겠어

 

신발, 옷, 악세서리
낭비하는 습관 말야

 

괜찮아, 옷은 많거든
옷장도 별로 안 크고

 

사실,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아주 일찍 일어나서...

 

겨울 옷을 비닐 백에 정리해서
침대 밑에 넣을거야

 

- 좀 더 따를까?
- 아니, 이제 가야지, 메리

 

- 다 마시게 좀 도와주지?
- 싫어, 진짜야

 

그래, 그럼
난 좀 더 있다 갈래

 

조는 어때?
이번주에 연락 왔어?

 

- 아니, 잘 지낼거야
- 아직 애인 없어?

 

거야 모르지 뭐

 

분명 뭔가 있을걸
그렇게 잘생긴 총각이

 

- 목요일에 봐
- 오!

 

토요일에 저녁 먹으러 와

 

좋지. 고마워, 제리
멋진 톰에게 안부 전해줘

 

- 그래. 잘 지내
- 그래

 

미안, 늦었어요

 

저녁 뭐야?

 

아라비아타
배고프지?

 

아주 많이

 

안녕

 

맛 좀 봐

 

너무 매우면 안 되는데

 

칠리 맛을 구별 못 하잖아

 

- 안 맵네
- 안 매워?

 

아, 귀로 김 나온다

 

좋았어
와인 줄까?

 

아니, 2 잔이나 마셨어
좋아, 조금만

 

아무렴, 그래야지

 

- 오늘 어땠어?
- 좋았지

 

현장에 나가서
손에 흙 좀 묻혔지

 

- 당신은?
- 별로였어

 

파슬리 좀 줘

 

돌파구가 안 보여?

 

알콜중독 선생이 또 왔었어

 

그래?

 

- 완전 엉망이 됐더라
- 정말?

 

되게 속상했어

 

그래서 어쨌는데?

 

위스키를 사줬어
아니, 용기를 줬지

 

자신에게 달렸다고

 

어떻게 받아들였어?

 

모르지 뭐, 두고 봐야지

 

- 적어도, 상담하러는 왔네
- 흠

 

- 조에게서 소식 있었어?
- 아니

 

아직 e-메일은 확인 안 했어

 

나중에 전화해볼게
보고 싶다

 

잘 지내는데 뭐

 

미스터 굽타?

 

조 히플...
반갑습니다

 

- 일행이에요
- 좋아요

 

이쪽으로 오시죠

 

이쪽으로

 

지저분해서 죄송해요

 

거기 앉으세요, 미스터 굽타
여기 앉으시고

 

좋아요, 편지들을
다 개봉했는데...

 

검토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어요

 

편지가 상당히 많이 온 건
분명하지만...

 

당연히, 미스터 굽타는
개봉할 형편이 아니셨죠...

 

지난 10 주간
병원에 계셨으니까요

 

하지만 잘 될 거예요
미스터 굽타

 

어?

 

- 실례지만...
- 흠?

 

- 얼마나 걸릴까요?
- 오래 안 걸려요

 

직장에 가봐야 해서요

 

무슨 일을 하는데요?

 

어...
가족이 하는 레스토랑요

 

맛있겠네요

 

좋아요

 

우선... 미스터 굽타께서
이걸 아셔야 해요...

 

강제 퇴거될 위험은 없어요

 

아셨죠?

 

법정에서 할 일을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음... 그 날
변호는 내가 할 것이고

 

판사에게 사건을 제출하고...

 

그리고...

 

판사가 휴정에 동의하면
일을 정리할 시간을 벌죠, 됐죠?

 

그럼... 실례해요

 

여보세요?

 

- 내가 나갈게!
- 그래

 

- 안녕, 메리
- 안녕, 제리

 

- 비가 그쳤어, 다행히
- 그래

 

- 어서 와
- 고마워

 

작은 선물이야
백리향

 

- 예쁘다. 고마워
- 별 거 아니야

 

- 아, 저기 있네
- 안녕

 

안녕, 톰

 

아! 미안
방금 담배를 피웠어

 

- 담배 냄새 싫어하잖아
- 바보같기는

 

- 금연 시도중이야, 그치, 제리?
- 그래?

 

지하철에서
기분나쁜 일을 당했거든

 

- 무슨 일?
- 어떤 남자 때문에

 

- 뭘 어쨌는데?
- 날 쳐다보잖아

 

눈을 들 때마다
날 쳐다보더라고

 

- 이런...
- 좀 기분나쁘더라, 솔직히

 

이렇게 잘 왔잖아

 

맞아, 이렇게 자기 둘과
있으니까, 너무 행복해

 

이건 톰 선물

 

- 아!
- 별 건 아니야

 

부에노스 아이레스

 

응, 거기 갔었잖아
둘이 안 갔어, 아르헨티나?

 

- 안 갔었는데
- 아냐

 

- 안 갔었어?
- 응

 

톰이 브라질에 갔었지
구멍을 파러

 

- 그래
- 아, 가끔 이렇게 멍청하다니까

 

- 괜찮아
- 정말로

 

빵! 이런 여잘
어디다 쓰겠어, 어?

 

윗층에 좀 갈게
괜찮지? 금방 올게

 

- 크리스마스 후로 처음 보네
- 정말?

 

- 우리 셋 뿐이야?
- 응

 

- 놀랄 일이네
- 말 안 했든가? / - 했어?

 

- 음
- 자기 집이라고 생각해, 메리

 

아, 고마워, 톰
사내들은 다 그러더라

 

뭘 입을지 모르겠더라

 

몰랐거든... 자기네
빅 디너 파티가 될지

 

- 우리만 편하게 먹을지
- 제대로 입었네, 메리

 

- 아주 멋져
- 고마워, 제리

 

- 아... 미안
- 어제 늦게 잤어?

 

아!
영화 보느라고

 

아침에 못 일어나겠더라

 

하지만 비번인 날
늦잠을 자니 참 좋았어

 

- 우린 집에 있었어
- 그래?

 

- 음악을 들었어
- 다른 것들 중간에

 

- 조는 올 줄 알았는데
- 안 올거야

 

- 내일 올거야
- 아쉽다. 못 보겠네

 

제리에게 나 차 살거란 말
들었어, 톰?

 

그래

 

- 어떻게 생각해?
- 좋지. 뭘 살건데?

 

음... 글쎄
작고... 빨간 차로

 

작고 빨간?
그럼 범위가 좁아졌네

 

- 그래
- 배고프겠다

 

- 아주 많이, 제리
- 살 좀 찌워줄게

 

이렇게 저녁도 해먹고
얼마나 좋아

 

혼자 살면 이게 안 돼

 

- 보기 좋아
- 고마워, 톰

 

예쁘고 날씬해

 

그래?
난 항상 날씬했어, 아냐?

 

- 나랑 다르지. '뚱띠 아짐씨'
- 그런 말 마

 

당신 완벽해
모든 면에서 멋져

 

잘 알면서

 

앉아, 메리
한 잔 더 마셔

 

드레싱은 어떻게 돼가?

 

예상한 대로

 

'에멜랄드 아일'에
또 갈거라며, 톰?

 

맞아
오두막을 빌리고, 차를 가지고

 

- 뒤에 텐트를 치고
- 침낭도 있고

 

- 함께 캠핑하면 좋을텐데
- 아, 싫어

 

텐트에서 자는 거 싫어
고맙지만 사양해

 

자기를 "걸 가이드"라고 생각한
적 없어(*영국 걸 스카우트)

 

아냐, 톰

 

그래도 항상 준비하고 있을게

 

- 그래, 어떤 준비?
- 뭐든지, 제리

 

- 나 어떤지 알잖아
- 잘 알지

 

올해는 휴가를 안 낼 거야

 

앞으론 그럴 일 없겠지, 제리?
함께 갈 사람도 없는데

 

둘은 괜찮지
서로가 있으니까

 

'링 오브 케리'에 갈 거야

 

어디?

 

- '링 오브 케리'. 지명이야
- '트럴리'(아일랜드)

 

- '딩글 베이'
- 아, 좋겠다

 

전에 갔었잖아?

 

- 거긴 '도니골'이었고
- 아

 

지질학자는 해변에 가면

 

바다를 등지고 절벽을 쳐다봐

 

반면에, 지질학자 아내는
해변에 가면

 

절벽을 등지고 바다를 보고

 

차랑 휴가랑
둘 다 할 형편은 안 돼

 

돈이 더 있음...
둘 다 하겠지만

 

하지만 차를 사면, 메리
어디든 갈 수 있어

 

- 그렇잖아
- 바로 그거야, 톰

 

그래서 차를 사려는 거야

 

그냥 일상에서 탈출해서
떠나는 거야, 그치, 제리?

 

 

내가 다른 사람이면 좋겠어

 

- 그래? 누구?
- 톰!

 

기차를 타고...

 

음... 근데, 차가 기차보다
싸잖아, 아닌가?

 

환경적으론 아니지

 

무슨 말이야...?
따각, 따각.....

 

저게 내 '탄소 발자국'이야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래, 알아

 

금전적으론 차가 더 싸지
그래서 기차 우대책이 없는 거야

 

비행기는?

 

항공유 세금을
올리려는 정부는 없어

 

없지

 

게다가 이번 정부는
철도에 투자 안 할거야

 

우리가 뭘 하든
'바다에 오줌 누기'라니까

 

그러게

 

게다가 대기업들 좀 봐

 

빈 사무실 블록에
밤새 불을 켜두잖아

 

우리에겐 다들
친환경 전구를 쓰라면서

 

그러게

 

재활용도 그만둘까, 제리?

 

- 아니
- 자기가 모범을 보여야지

 

- 그래
- 토마토 좀 심어봐

 

이태리 호박도

 

나도... 알고보면
아주 친환경적이야

 

- 그래?
- 그래

 

비행기도 안 타지

 

필요 이상으로
큰 집에도 안 살지

 

요리도 안 하잖아

 

- 다른 사람들이 해 주잖아
- 누가?

 

사다가 먹잖아, 아냐?

 

그건 아니지
다들 사다 먹잖아

 

자동차 도로는
자기가 냈으면서, 톰

 

그게 어떻게 친환경적이야?

 

그렇지!

 

더 많은 차! 더 많은 차!
최소한 난 중고차를 살거야

 

- 재활용도 하고
- 맞아!

 

하지만 계속 이런 말을 들어왔지
경제를 활성화 시킬 방법은...

 

새 차를 파는 것이다

 

그렇지만, 톰...

 

새 차를 사면...

 

차가 또 생기잖아

 

바로 그거야, 메리

 

커피 좀 줄까?

 

아니, 됐어

 

난 평소대로 줘

 

괜찮아, 제리?

 

그래, 메리, 좋아

 

넌 어떤데?

 

난 행복해

 

잘 됐다

 

이 말을 해주려고...

 

혹시 뭐든
할 말이 있으면...

 

내가 여기 있다고

 

나 얘기 잘 들어주잖아

 

고마워, 메리
근데 나 괜찮아

 

그래, 알아

 

정말 친절하다, 메리

 

오, 제리...

 

누구나 얘기할 사람이
필요하잖아, 안 그래?

 

그래, 메리, 맞아

 

그만 가야겠다

 

여기서 자는 게 좋겠어

 

아니, 안 돼

 

자고 가라니까

 

알았어, 제리
자기 말대로 할게

 

티셔츠를 또 찾아줘야겠네

 

그래줄래?

 

칫솔은 찾았다

 

가끔 그이가 뭘 할까 궁금해

 

내 생각을 할까?
분명 그럴거야

 

그 사람 몇 살이었지?

 

올해 64 살이야

 

64살? 젠장...
나보다 더 늙었네

 

- 은퇴할 나이네
- 이미 지났을거야, 메리

 

- 손 이리 내
- 아냐, 톰...

 

전엔 참 멋졌어

 

우리도 다 늙었어

 

아냐, 참 섹시했었어, 제리
무슨 말인지 알지?

 

별 얘기 다한다

 

지금쯤 많이 후회할 걸

 

그러길 바라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유부남이었어

 

내가 뭘 어쩌겠어, 톰?

 

이런 딱지가 붙은 사람과
다닐 순 없잖아...

 

"사랑하지 말 것
난 유부남임", 안 그래?

 

반지를 끼는 사람도 있어

 

그인 안 꼈었어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날 사랑했었어

 

내 생각엔
사기꾼이구만 뭐

 

톰?

 

내 잘못이었다고, 톰?

 

아냐, 메리

 

진짜로

 

탱고는 둘이 추는 거야

 

그럼 내 잘못이었다고, 제리?

 

- 그런 말 안 했어
- 안 한 줄 알아, 정말로

 

오지랍 넓은 내 탓이지

 

누구나 선택을 해야잖아
안 그래?

 

왜 난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할까, 제리?

 

그 화상이랑 이혼하고
어떻게 됐는지 좀 봐

 

단돈 5천 파운드에
그 작자를 놓아주고...

 

내게 뭐가 남았어?

 

아무것도 없어

 

좁은 월세 아파트에 살잖아
자기 집을 장만할 나인데

 

공평하지 않잖아

 

나쁜놈

 

아, 이런....

 

흠?

 

- 쟤가 더 나빠졌어
- 그래, 위기네

 

죄책감이 좀 든다

 

뭐?

 

알잖아

 

아냐

 

아냐, 당신이 옳아

 

난 학생 때
역사를 안 좋아했던 것 같아

 

그랬어?

 

좋아했는지도 모르고

 

나이가 들수록
역사가 더 의미있는 것 같아

 

 

분명하게 말하는 것 말야

 

우리도 곧
역사의 일부가 될텐데

 

그러게

 

뭐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니, 총각?

 

법을 어겼네요, 경관님

 

- 안녕
- 안녕

 

- 얼마나 걸렸냐?
- 1 시간쯤요

 

- 지쳤냐?
- 자야겠어요

 

- 늦게 잤나?
- 숙취 때문에요

 

- 도와드려요?
- 그래, 좀 도워줘

 

- 이것 좀 들여놓고요
- 그래

 

아, 돌아왔네
빨리 왔네, 톰

 

- 천연 비료 안 샀어?
- 퇴비죠

 

- 조 왔네!
- 안녕, 메리

 

안녕, 조
이런 세상에

 

- 잘 지내시죠?
- 나야 좋지. 너는?

 

- 아, 대륙식이네! 땀 좀 봐
- 오전 내내 자전거를 탔더니

 

그랬어?
헬멧 멋지다

 

- 아하!
- 아하!

 

아, 그렇지
엄마께 키스는 꼭 해야지

 

- 절대 안 잊죠
- 그럼, 착하니까, 아냐?

 

- 네
- 요만 할 때 생각난다

 

진짜 개구장이였는데

 

- 지금도 가끔 그래요
- 아, 진짜?

 

- 코트 멋진데요
- 고마워

 

일요일 아침치고는 너무
과한가, 어떻게 생각해?

 

- 그걸 입고 잤어요?
- 네 침대에서. 괜찮지?

 

- 시트만 빨아주시면야
- 안 빨았는데. 그럼 안 돼?

 

- 두고 봐야죠
- 아, 그래

 

미안, 톰
길을 막았네

 

튼튼한 싸나이들

 

- 이 근육 좀 봐
- 그 맛에 키우잖아

 

그래
그럼, 갈게

 

- 역에 태워다줄까?
- 괜찮아

 

- 정말?
- 괜찮다니까, 걸어가면 돼

 

그래

 

- 미안해... 그게...
- 괜찮아

 

- 만나서 반가웠어
- 고마워, 톰

 

괜찮지?

 

그럼

 

어젯밤에 좀 시끄러웠거든, 조

 

이만 가야겠다

 

아침 식사도 고마웠어
정말 맛있었어

 

- 천만에, 메리
- 그래

 

반가웠어, 조
조만간 또 보길 바란다

 

- 또 뵈요
- 그래, 좋지

 

좋은 하루 되고
셋 모두

 

- 그래, 그럼 잘 가
- 그래, 안녕

 

- 화요일에 봐, 제리
- 잘 가, 메리. 잘 지내고

 

안녕

 

- 안녕, 조
- 안녕

 

- 안녕
- 안녕

 

자, 여기

 

- 맛있겠다
- 선물이야

 

매트가 장가간대요

 

아, 매튜!

 

그래?
그 기타 치는 매튜?

 

아뇨, 걘 폴이고요

 

아, 매트, 그래

 

잘 됐다

 

- 문제의 여인을 만났대?
- 그런가 보죠

 

- 여자가 걔랑 잘 어울리냐?
- 아뇨, 서로 미워해요

 

걔가 여자에게 어울리겠지

 

이런, '팽크허스트' 여사님
(*여권 운동가)

 

이번 총각파티 어디냐?
부에노스 아이레스?

 

- 아뇨, 더블린요
- 아, 좋겠다

 

수도 한 곳이
또 엉망이 되겠네

 

원래 대로 두고 오게
애써볼게요

 

- 언제 가니?
- 7월요. 결혼은 8월이고

 

딱 좋네
차 좀 준비할게

 

네 차례는 언제니?

 

이번주 수요일?

 

- 그런 말 안 했잖아
- 깜짝 이벤트를 망치기 싫었어요

 

- 난 알았어
- 아, 모자도 안 샀는데

 

새로운 소식은?

 

아직 아무도...?

 

아뇨
그 쪽은 아직 조용해요

 

왜?

 

여름...

 

미안해요
실례할게요

 

누가 문을 두드려?

 

나야!

 

- 저리 꺼져!
- 안녕, 톰

 

안녕, 제리

 

- 안녕, 잘 지내지?
- 나야 잘 지내지

 

- 아, 갈비 부러지겠다
- 미안

 

- 가방 이리 줘
- 오줌보 터지겠어

 

윗층에 좀 갈게
괜찮지?

 

침대 위에 둘게
조 방을 써

 

- 훨 낫네. 마려워 혼났어
- 외투 줘

 

고마워

 

- 제리...!
- 조심해, 켄

 

- 맥주 줄까?
- 좋지, 고마워

 

- 미쳤어들
- 아...

 

- 이거 정말 맛있다
- 고마워

 

음!

 

좀 나아?

 

아침 이후로 굶었어

 

- 그래?
- 못 먹었지

 

둘 다 정말 반갑다. 건배

 

건배

 

건배

 

- 음
- 아파트는 어때, 켄?

 

항상 똑같지 뭐

 

아직 청소 도우미 안 써?

 

도우미를 부르면
둘러보고 바로 가버려

 

도우미의 도전 정신을
자극할지도 모르지

 

- 좀 지저분해도, 내겐 딱이야
- 그래

 

5 분만 걸으면 출근할 수 있고

 

보통은 버스를 타는데
늦으면 걸어가, 버스를 놓치면

 

카페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당의를 입힌 빵이 없으면
크로와상을 먹어

 

차 한 잔이랑

 

몰래 가져가야 돼

 

스티브 때문이지
완전 파시스트 놈

 

- 자네 상사잖아?
- 그래, 내 위지

 

내 슈퍼바이저

 

- 아직 거기 있어?
- 아, 그럼

 

우리랑 일한지 3년...
아니, 2 년밖에 안 됐어

 

35살에, 생긴 건 12 살이야
날 애 취급해, 졸업한 놈들

 

- 자네도 졸업했잖아
- 다들 졸업했잖아, 아냐?

 

- 그래, 우리도 그렇지!
- 잊었구나

 

샐러드 좀 줄까, 켄?

 

- 아니, 됐어, 고마워
- 정말?

 

40 년이나 실업자들에게
일을 주려고 애썼는데

 

감사는 개뿔!
이젠 지겨워!

 

이제 그만둬도 되잖아, 아냐?

 

흠, 글쎄

 

퇴직 조건 좋잖아
물가 연동 연금도 있고

 

- 재작년에 그만둘 수 있었는데
- 왜 안 그랬어?

 

- 쉽지 않지, 안 그래?
- 그래?

 

은퇴 후 남는 시간에
뭘 할거야, 켄?

 

펍에 가야지

 

먹고 마시고, 즐기고

 

모르겠어

 

조는 어때?

 

- 잘 지내. 일요일에 볼거야
- 잘 있지

 

아, 잘 됐네
여자친구는 생겼어?

 

- 아니, 아닐걸
- 우리가 알기로는

 

바베큐에 또 누가 와?

 

잭과 제니

 

타냐, 병원 의사

 

- 메리
- 아, 메리

 

메리도 와?

 

그럼, 귀빈이 오셨는데
그날의 주빈님

 

만세!

 

그건 몰랐네

 

요즘 또 뭘 하는데?

 

별다른 건 없어

 

음!
아니다...

 

지난주에 어딜 갔는지 알아?

 

- 어디?
- 헐 대 더비 경기

 

- 호, 호, 호! 누굴 응원했는데?
- 당연히 더비지

 

근데 찍소리도 못 했어
홈팀 깡패 옆이라

 

- 응원할 만 했어?
- 아니, 완전 엉터리였어

 

우리 형은 홈팀 경기를
한 게임도 안 놓쳤을걸

 

그럼, 전엔 나랑 아버지랑
셋이서 테라스에 서있곤 했었어

 

토요일 오후엔 칼을
어머님 댁에 맡겼잖아, 기억 나?

 

맞아

 

관중들 함성소리가
현관까지 들렸어

 

당연히 들렸겠지
3 블록 거리였으니까

 

우리 집은 들썩거렸어

 

우리 집도
그 동넨 다 그랬지

 

*클러프 전성기 때, 우린 축구 세계
중심에 있었지(*축구 감독)

 

- 당신은 안 갔잖아
- 가끔 갔었지

 

쟤처럼 광은 아니었어

 

이제 로니도 갈 형편이 안 될걸
시즌 티켓이 워낙 비싸니

 

로니는 어때?
몇년간 못 봤는데

 

- 올해 칠순이야
- 그렇게나 됐어?

 

- 칼이 41 살이야
- 허~ 참!

 

- 린다는 아직도 일 해
- 로니를 평생 지켜줬지

 

- 린다도 이제 지쳤어, 불쌍해
- 칼은 여전해?

 

우리가 아는 한은

 

슬픈 일이야

 

린다가 많이 속상하지

 

- 로니도 그렇고
- 스스로 떨어져나갔어

 

로니랑 한잔 하곤 했었는데

 

아버지 생전에, 더비 경기에 가면
로니는 항상 펍에 있었어

 

맞아
그게 장점 중 하나지

 

정규직의 압제로부터 자유롭잖아

 

- 한 잔도 산 적 없었어
- 너 지금 내 형 욕해...?

 

- 짠돌이 나쁜놈이라고?
- 그래, 욕한다

 

- 맞아, 그런 사람이야
- 알아

 

 

무슨 말이냐면...

 

어느 나이가 되면...
다니던 곳도 못 가

 

늙다리들을 싫어하니까

 

- 안 가면 되지
- 내 펍이었어

 

이젠 아니지

 

이젠 펍 같지도 않아
다 기생오래비 술집들이지

 

맞아
세상은 변해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땐
서로들 유대감이 있었어

 

금요일 밤엔, 한잔 하러 펍에 가고
카레를 먹으러 갔었지

 

하지만 요즘엔...

 

그러기 어렵지?

 

그러니 누구랑 휴가를 가?

 

아무도 없어, 인정해야지

 

휴가를 즐겼던 때는
팜하고 뿐이었어

 

스페인에...
악몽이었지

 

안드레아랑도 가지 않았어?

 

아니, 걘 여동생이랑 갔지
기억 안 나?

 

그렇네

 

날 바람맞혔지, 썩을년

 

뒷 맛이 씁쓸하지, 안 그래?

 

선탠 오일을 바른
비키니 아가씨들...

 

해변에서 근육 자랑하는 총각들
아니, 내가 갈 데가 아니야

 

아, 글쎄

 

좋겠구만 뭐

 

문화 체험을 가면 되잖아

 

싫어
난 문화랑 안 친해

 

펍 문화 말야

 

젊은이들, 젊은이들....
다 젊은것들을 위한 거야

 

그런 바엔, 아무것도 아닌 걸로
떠드는 젊은것들 천지야

 

내 기억엔 자네도 헐의 펍
몇 군데서 출입급지 당했잖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떠든다고...

 

자네 젊었을 때

 

맞아

 

"켄...
우린 네가 좋아

 

"좋은 친구지
아주 좋은 사람...

 

"하지만 정치 얘길
또 할거면, 여기 오지 마"

 

아냐... 하지만 얘들은
시끄럽기만 하다니까

 

와이트 섬 페스티발, 1968년

 

우리 시끄러웠잖아, 아냐?

 

- 우리 말고, 재가 그랬지
- 당신도 시끄러웠어

 

- 당신이 시끄러웠지
- 나야 시끄러웠지

 

'플라스틱 페니' 기억나지?
(*그룹 이름)

 

플라스틱 페니...

 

- 그 사람들 요즘 어디 있어?
- 당신 플라스틱 페니를 좋아했잖아

 

시끄러워도 되는 거
젊은이들의 특권 아니겠어

 

그래, 알아, 안다고
다 내 잘못이야

 

어울리는 사람들을 못 만나고
판에 박힌 듯 사니까

 

자기 잘못 아니야, 켄

 

판에 박힌듯 사니
은퇴 엄두를 못 내지

 

그래, 알아

 

일요일 밤에 기차 타기가 겁나
항상 그래

 

- 왜?
- 무슨 생각이 들지 아니까

 

이젠 헐에
날 위한 게 전혀 없어

 

직장 말고는

 

친구들도 대부분 떠났어

 

고든이 죽었을 때
충격이 컸구나, 그렇지?

 

그이 부인도

 

부인도 죽었어?

 

 

그래, 이제 둘 다 갔어

 

참 우습지, 내리막길에서
고든 생각이 나다니...

 

링컨셔에 있을 때
창밖을 봤는데...

 

그 썩을 나무가 보였어

 

그게...

 

그 친구 장례식이
생각나게 하더라고

 

오, 켄...

 

켄...

 

켄...

 

진정해

 

제리, 미안해

 

괜찮아

 

미안해, 톰

 

좀 어때?

 

- 기분이 거지같아
- 거지같아 뵈네

 

알아

 

- 그것 말고는?
- 아직도 기분이 거지같아

 

꼭대기까지 내기 할거야

 

- 뭐?
- 스네이크 패스, 내기 할거라고

 

아, 그래

 

마지막으로 자전거에
앉은 게 언제야?

 

1996, '페니-파딩'
(*초창기 자전거)

 

이럼 어떨까...?

 

우리 둘이 이데일에서
매트록 배스까지 걷자

 

기한은 정하지 말고

 

가는 길에 멋진 펍에서 자고
자네 생각은 어때?

 

내가 말하지

 

난 펍에 있을테니까
자넨 걸어

 

집어쳐
자네가 가방을 들어야지

 

어떻게 생각해?

 

진심이야
가을에 떠나자

 

그럼 자네랑 뭘 할까, 응?

 

자네 이렇게 살 순 없어
절대로

 

개인전으로 할까
팀을 짜서 할까?

 

팀으로

 

이러자고, 제일 잘 치는 사람이
제일 못 치는 사람과 팀이 되기로

 

- 그게 좋겠네요
- 자네가 켄 팀이네

 

- 고마워
- 둘이 팀이래, 켄

 

- 뭐 내기 안 해?
- 와인 내기

 

좋지

 

- 준비 됐지?
- 그래, 해봐

 

- 자네네!
- 아, 그래!

 

- 내가 제일 먼전가?
- 자네가 아너야

 

여긴 부자 팀이고

 

- 히플 두 명
- 그래, 그 사람들 책임져

 

- 그게 우리야, 켄
- 행운을 빌어, 톰

 

자네도 행운을 빌어, 모

 

귀하와 다시 게임을 하는 게
얼마나 기쁜지 말해도 되겠지요?

 

그래, 그래
잘 보고 배워, 켄

 

와인이 걸렸잖아

 

맞아

 

그럼 가볼까...

 

- 아-추!!
- 그럴 줄 알았어!

 

- 그럴 줄 알았다니까!
- 하, 하, 하!

 

평생 이런 엉터리 짓을
참고 살아왔어...

 

더 이상은 못 참아!

 

들짐승 놀래키지 마, 켄

 

하룻밤에 몇 번이나 나가?

 

타수를 잊었어

 

어떻게든 몇타인지 세야지, 켄

 

그러게

 

- 아, 진짜 멋지다
- 좋았어

 

굿 샷이지, 파트너?

 

- 미안, 굿 샷, 잭
- 고마워

 

- 괜찮아?
- 응

 

- 뽑아줄까, 조?
- 넵

 

잘 쳐라, 파트너

 

이 한 타에 달렸어요

 

좋아 보이는데

 

오!

 

호, 호, 호, 호!

 

- 잘 했어, 파트너!
- 그럼요

 

제리!

 

- 톰!
- 왔네

 

- 안녕, 메리
- 너무 늦어서 미안해

 

- 무슨 일 있었어?
- 오는 데 3 시간이나 걸렸어

 

2시에 나섰는데. 결국 경찰에게
물어봐야만 했어, 길을 잃어서

 

- 길을 잃어?
- 그래, 정말 미안해

 

- 시간이 너무 걸렸네
- 알아

 

- 길 알잖아?
- 내 차로 오느라고, 제리

 

- 아, 세상에!
- 왜 그래?

 

이렇게 멍청하다니까
왜 난 항상 일을 망치지?

 

- 놀래주고 싶었는데
- 차 샀어?

 

- 그래!
- 하느님의 가호를

 

정말 싸게 샀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7백 파운드를 달라길래
6백을 불러서, 6백5십에 합의했지

 

착한 남자 2 명이었는데
형제인 것 같았어

 

- 한 명은 금니를 했더라
- 그래?

 

응, 근데 현금을 달래서

 

현금 지급기에
수,목,금 3일간 가야했어

 

근데 금요일 퇴근 때까지
돈을 다 준비한 수 없었어

 

하지만 금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어

 

언제쯤 돈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보험도 들어야한다지 뭐야?
난 생각도 못했거든!

 

그래서 금요일 점심시간 내내
그걸 해결하느라 보냈어...

 

근데 정말 비싸더라
1984년 이후론 운전을 안 했거든

 

목요일까지 얘기 안 했어, 제리
오늘 여기 올 줄 알았으니까

 

모두를 놀래주고 싶었어

 

놀라운 일이야
그거 받아도 되지?

 

- 그럼, 고마워, 톰
- 고마워

 

아, 톰, 미안

 

- 작은 잔 하나 줄래?
- 정말?

 

술을 마실거면
운전하지 말았어야지

 

알아, 제리, 하지만 2 잔
정도는 괜찮아, 안 그래, 탄야?

 

- 작은 잔으로
- 그래, 그래. 괜찮지, 톰?

 

그래

 

- 안녕, 제리
- 안녕

 

- 정말 미안해
- 바보처럼 굴지 마

 

- 안녕, 탄야
- 안녕

 

직장에서 다들 보고 싶대
맞지, 제리?

 

출산 휴가 언제까지야?

 

- 우리도 말 좀 하자
- 그래

 

- 안녕, 조
- 안녕

 

- 정말 반갑다
- 저도요

 

- 안녕, 켄. 괜찮아?
- 그럼

 

- 와서 앉아, 메리
- 앉아, 메리

 

- 여기 임자 있어?
- 아니

 

- 아냐
- 아, 정말 좋다, 안녕, 잭

 

날 빼먹나 했어, 메리

 

아. 미안
재니는 어디 있어?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아, 안 됐다
아, 배고파

 

아, 아기!

 

- 그래, 아기
- 미안해, 탄야

 

- 괜찮아
- 안녕, 리틀 아이작

 

안녕 해
웃기는 아줌마 신경쓰지 말고

 

미안, 못 봤어

 

이런, 자는데!

 

좀 크지 않았어?
많이 컸네

 

- 맞아
- 자, 여기

 

- 고마워, 톰
- 아기 받아

 

- 어떻게 줄까?
- 아, 좀 낫다

 

괜찮아?

 

음식을 좀 남겨뒀어

 

- 따뜻해야 할텐데
- 고마워, 제리. 이거면 됐어

 

- 원하면 새로 좀 만들게
- 아냐, 내 걱정은 마

 

- 채포된 건 아니죠, 메리?
- 아니야, 조

 

내게 아주 친절했어

 

차가 몇 CC야?

 

- 무슨 말이야?
- 엔진이 얼마나 크냐고?

 

잘 모르는데

 

한 이만 할걸

 

- 왜 웃어?
- 놀리지 마

 

엔진 힘이 얼마나 세냐고, 메리?
배기량이 "몇 CC"냐고?

 

- 아
- 그건 알아야지

 

차 뒤에 숫자가 있어
1.6 이나 1.9 같은

 

그래, 알아, 맞아
그런 건 남자들이나 따지잖아?

 

- 그건 안 중요해
- 맞아, 탄야

 

먹기 전에 담배 하나 피워야겠어

 

- 비켜줄게
- 아이작은 저리 데려갈까?

 

여긴 실외라서
신경들 안쓸 줄 알았는데

 

- 안 써, 메리, 그냥 피워
- 괜찮아

 

- 괜찮아
- 괜찮아. 난 그네가 좋아

 

- 이거 피워, 메리
- 됐어, 내 것 있어, 고마워

 

- 자
- 오...

 

고마워

 

나랑 함께 피우자

 

사실 보통 땐 안 피워

 

그냥 가끔
한,두개피 피우는 거야

 

요즘 잘 지내?

 

응, 아주 잘 지내
고마워, 켄

 

아직 혼자지, 응?

 

맞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나랑 똑같네

 

착하네

 

엄청 착하죠

 

- 얼마나 잘 먹는지
- 그래?

 

지 아빠랑 똑같아요

 

좋은 아빠고?

 

 

기저귀도 잘 갈아줘?

 

거의...

 

자기도 능력이 좋아야할텐데

 

- 아, 좋아요
- 전에 제리처럼

 

제리가 뭐?

 

- 상관할 거 없어
- 언니 얘기지, 언니에게 말 안했어

 

금요일에 들러줘서 고마워
제니가 아주 고마워했어

 

- 좀 어때?
- 안 좋아

 

이런

 

항상 힘들대. 계단을 오르내리고
내보내달라고 노크하는 게 다야

 

그래 보이더라

 

체중을 빼면 할 수 있을텐데
이젠 아무 운동도 안하니...

 

- 자긴 어때?
- 나야 괜찮지

 

우린 유쾌하게 지내, 알지?
어떤 일에든 기죽지 않으려고

 

암, 그래야지

 

아니, 됐어, 켄
내가 따르면 돼. 고마워

 

미안

 

냉장고에 음식 좀 봐

 

내 냉장고엔 아무것도 없는데

 

나중에 봐, 응?

 

오네요

 

- 가운데 앉아도 되지?
- 그럼

 

절대 모자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

 

이게 2잔 째야, 제리

 

- 정말요?
- 그래, 그리곤 그만 마셔야지

 

이게 자길
바꿔놓을 수도 있어, 메리

 

맞아

 

내 생각도 그래, 제리

 

오늘 운전하고 오면서
온전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어

 

- 그랬어?
- 그래, 자유로운 영혼

 

오는 동안
악몽 같긴 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 끔찍했어
사람들이 내게 엄청 짜증냈지

 

작고 예쁜 차야

 

나중에 나가서 한 번 봐

 

운전석에 앉으면 정말 좋아
진짜 특별한 느낌

 

- 아기를 안은 모습 참 좋더라
- 애가 참 예쁘던데

 

자기도 할머니가 되길
고대하고 있지, 응?

 

그건 아들에게 물어봐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인데

 

참 대단해, 아냐?

 

언제 우리랑 한잔 하자
나랑 엄마랑

 

그래요?

 

- 응, 뭐 어때? 우리 가끔 마셔, 그치?
- 가끔 그렇지

 

- 그렇구나
- 그래, 엄마가 있을 필요 없지

 

- 우리 둘만 마셔도 돼
- 둘이서만요?

 

그래, 안지 오래 됐잖아?
오랜 친구같은 사인데 뭐

 

한 잔 따라다 줄래, 조?

 

- 네, 엄마
- 고맙다

 

- 괜찮아요?
- 그럼

 

- 한 잔 줄까요?
- 어디 있는데

 

켄 온다

 

- 별 일 없지?
- 네

 

- 아기가 착하네
- 그래요

 

원하기만 한다면
멋진 외모를 가질 수 있을텐데

 

어때요?

 

이제 엉덩이가 깨끗해졌어요

 

10Kg 이상 빼야겠지?

 

젊었을 땐 외모가 준수했어

 

- 그래?
- 음

 

마음씨가 참 좋아

 

인생이란 게
항상 친절하진 않잖아?

 

그래, 맞아, 제리

 

머리가 센 건 괜찮아

 

나이에 비해
좀 튀어보이긴 하겠지만...

 

알잖아

 

- 1주 후에 전화줄게
- 다음엔 게임을 제대로 해보자

 

- 안녕
- 안녕

 

안녕, 조

 

안녕

 

- 내게 돌아왔구나?
- 맞아요

 

- 다들 결국엔 돌아오지
- 그래요?

 

- 내 악몽에선
- 그렇게 나빠요?

 

뚜껑을 열지 말자
벌레 나올라

 

- 네, 그냥 닫아두죠
- 어쨌든 오늘은 아니야

 

어떻게 지내, 조?

 

- 인생이 잘 대해주니?
- 불평할 정도는 아니에요

 

- 정말?
- 네

 

내게 하고픈 얘기 없어?

 

아뇨, 없는데요

 

내게 얘기해도 되는 거 알잖아

 

언제든 얘기 해

 

필요하면 찾아갈게요

 

응, 그래

 

널 위해 있다는
그 느낌이 좋아

 

고마워요, 메리

 

요즘 어떠세요?

 

응, 잘 지내

 

아니, 사실 끝내줘

 

- 좋아보이세요
- 그래?

 

고마워

 

갑자기 이런 느낌이야...

 

진짜 해방된 느낌

 

- 자유로운 영혼이잖아요
- 그러게

 

독립적인 여성이고
세상에 못할 게 없잖아요

 

흥미진진하지, 아냐?

 

델마와 루이스가 된 것 같아

 

이 작은 차가
내 인생을 바꿀거야

 

그러기 빌어요

 

죄책감이 좀 들긴 하지만
하루가 저물면...

 

뭐 어때?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데

 

- 공평하네요
- 그래

 

내가 날 소중히 안 하면
누가 소중히 하겠어, 안 그래?

 

차 이름을 뭘로 할래요?

 

우... 글쎄. 왜?
물건에 이름을 붙여야돼?

 

- 난 뭐든 이름이 있는데
- 정말?

 

- 어떤 것에?
- 내 코는 로저예요

 

그럼...

 

몸의 부위에도 이름을!

 

하지만 모든 부분에게
다 소개하진 않을게요

 

뭐, 꼬마 퍼시에게도?

 

이미 내 무릎과 만났군요?

 

조, 언제 밤에 만나서
꼭 한잔 해야겠다

 

- 이렇게 재미있는데
- 네, 그러죠 뭐

 

봐, 너랑 나랑은 항상
꿍짝이 참 잘 맞잖아

 

- 안 그래?
- 맞아요

 

그래

 

서로 잘 맞으면 좋잖아, 아냐?

 

네 작은 상자를
보여줬던 때 생각나니?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안 알려주려고 했지

 

지금도 알려주기 싫어요

 

난 알아

 

뭘요?

 

말 안 해줄거야

 

지금도 그 생각을 해

 

바베큐 파티를 했었잖아, 아냐?

 

아!
똑같은 냄새가 나네

 

엉망이다, 응?

 

네 아이들도 여기서
재미있게 놀겠지?

 

언젠가는

 

특별히 만나는 사람 있어, 조?

 

- 아뇨
- 아, 좋아

 

아니, 괜찮다는 뜻이야
걱정할 것 없다고

 

- 안 그래?
- 그래요?

 

중요한 건, 조, 넌 젊어
아직 저 밖에 있고 싶잖아, 아냐?

 

야생 귀리를 베면서요?

 

뭐... 그래

 

가능할 때 자기 인생을 살아
내일은 생각하지 말고

 

친구들이 많이들 결혼했어요

 

그래, 하지만 좀
조심해야돼, 조. 왜냐면...

 

난 20대에 결혼했는데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

 

하지만 난 너무 어렸어

 

감당할 수가 없었어

 

하지만 30대가 되니까
제 짝을 만났고, 나도 성숙했어

 

결혼한 준비가 돼있었지

 

뭐, 그가 날 떠났지만...

 

뭘 어쩌겠어?

 

너무 늦은 때란 없어요, 메리

 

그럼, 나도 알아, 조

 

날 알잖아
아주 긍정적인 여자라는 거

 

하지만 그게 좀 어려워
왜냐면...

 

나이든 남자들을 만나보면
더 젊은 여자를 원하거든

 

그건 좋다 이거야
내가 딱 제격이니까

 

하지만...

 

남자들이 그걸 알면...

 

내가 자기들 생각만큼
젊지 않다는 걸 말야...

 

더 알고 싶어하지 않아

 

외모가 오히려 걸림돌이라니까

 

내 나이가 얼마나 돼보여, 조?

 

60?

 

70?

 

아, 하지 마

 

괜찮아
대답 안 해도 돼

 

그럼 언제 한잔 할까?

 

글쎄요
일정을 확인해야죠

 

- 그래, 확인하고 전화 줘
- 그럴게요

 

- 약속하지?
- 약속

 

기차를 타려면 이제 작별을
해야지. 역에 태워다줄게

 

당신 많이 마셨잖아, 톰

 

- 아니, 별로 안 마셨어
- 많이 마신 것 같은데

 

- 괜찮다니까
- 택시를 부르자

 

- 아냐, 지하철로 가면 돼
- 택시를 부르기 싫을걸

 

20분 이상 기다려야 올텐데
시간이 없잖아

 

전에 콜택시에서
정말 안 좋은 일이 있었어

 

- 지하철로 갈 거지, 응?
- 그럼

 

지하철 타지 마, 조
태워다 줄게. 네비게이터 좀 해줘

 

- 재미있겠다
- 그럼

 

둘 다 태우면 되겠다
다 같은 방향이니까

 

- 메리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 당연히 할 수 있지. 잘 모르겠다

 

- 지하철이면 된다니까, 정말로
- 좋은 생각이야

 

- 킹스 크로스에 어떻게 가는지 몰라
- 내가 알아요. 함께 가면 돼요

 

- 잘됐어. 괜찮겠어, 메리?
- 그럼, 괜찮고 말고

 

좋은 연습이 될 거야

 

출발하기 전에
윗층에 좀 다녀올게

 

괜찮을지 모르겠네

 

괜찮을 거예요

 

가방 쌀게

 

- 톰
- 왜?

 

어때, 톰?

 

작고 빨간색이네
자기가 원했던 대로

 

- 뭘 어떻게 한 거죠, 메리?
- 멋지지, 응?

 

- 주차가 좀 거시기허네
- 오

 

이런
문을 안 잠갔네

 

과속으로 안 걸렸어
참 잘했지, 아냐?

 

그건 그렇고, 메리
1.4네

 

 

꼭 다시 와
이젠 길도 모르잖아

 

오이, 어디 가?

 

아, 이런, 조

 

- 네가 없으면 어떻하지?
- 괜찮을 거예요

 

킹스 크로스까지만
함께 가주면 안 돼?

 

- 괜찮을거야, 메리
- 켄! 런던 지리도 모르면서

 

표지판에 다 나와요

 

옆에 있으니까 참 좋다, 조
어디로, 어떻게 가라고 다 알려주고

 

즐거웠어요, 메리

 

제발, 어디든 태워다줄게
원하면 집까지도

 

여기면 돼요

 

이런, 알았어
차 옆으로 댈게

 

그럼, 안녕
만나서 반가웠어

 

- 전화 잊지 마
- 안 잊을게요

 

- 안녕, 조
- 네, 조심히 가세요

 

- 조만간 봐
- 잘 지내세요

 

- 아, 조, 어디로 가지?
- 직진하세요

 

- 일방통행로로 좌회전 하시고
- 그래, 알았어

 

- 그럼, 안녕
- 네

 

- 앞자리에 탈게
- 안 돼, 켄

 

그럴 시간 없다니까

 

아, 이런

 

아!
그렇게 세게 닫을 건 없잖아

 

- 서둘러야겠어
- 그래, 서둘러야지

 

그래
조만간 또 봐

 

- 안녕, 메리
- 안녕

 

안녕, 켄

 

- 자길 좋아해, 메리. 전화해도 돼?
- 아니, 켄, 안 돼

 

- 자길 만나러 올 수도 있어
- 손 치워, 제발, 켄!

 

미안해

 

정말 솔직하게 말할게

 

당신에겐 그런 감정 없어, 켄
정말 미안해

 

알았어

 

오!

 

미안, 내가 좀 과했어
그럴 뜻 없었는데

 

괜찮으니까, 어서 가
기차 떠나겠어

 

- 태워줘서 고마워
- 그래, 알았어, 안녕

 

맙소사!

 

가을...

 

- 주전자 올려놓을게
- 어서 올려야겠어

 

- 아!
- 아!

 

여긴 웬일이야, 인석아?

 

놀래켜드리려고 왔죠

 

조!

 

- 확실하게 놀래켰구나
- 이렇게 보니 참 좋다

 

아!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조가 문 뒤에 숨으래서

 

-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
- 근데 이 아가씨는 누구냐?

 

- 엄마, 아빠, 여긴 케이티
- 안녕하세요

 

- 여긴 톰과 제리
- 톰과 제리? 진짜 멋지네요!

 

그래...

 

이제 그런 말에 익숙해졌어

 

- 어... 이름이 뭐랬지?
- 케이티

 

케이티

 

- 주말 농장에 다녀오셨어요?
- 그래

 

마지막 추수를 하고 왔어

 

정말 맛있는 토마토를 수확했어

 

- 그래
- 정말 좋으시겠어요

 

- 샌드위치를 먹을까 했는데
- 너희 둘도 배고프지?

 

- 많이 고파요
- 많이 고프대요

 

- 옷 좀 갈아입을게
- 나도 더러운 옷 좀 벗자

 

- 넌 들어가 봐, 조
- 알았어요

 

주방이 크고 멋지네요, 그쵸?

 

- 엄청나지
- 시끄러!

 

- 꽃 고마워, 케이티
- 좋아하시니 기뻐요

 

- 예쁘다
- 꽃이 좋아요

 

- 거기 앉아
- 감사합니다

 

- 둘이 어떻게 만났냐?
- 붐비는 바에서 눈이 마주쳤어요

 

둘 다 바람을 맞은 날

 

- 버림받은 사람끼리 뭉쳤네
- 그 비슷했어요

 

- 딱 그거였어요
- 언제였는데?

 

- 어... 석달쯤 전에요, 맞지?
- 그래

 

- 아무 말 없었는데
- 엄청 신중하네

 

-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네
- 수수께끼 같은 아들

 

- 잘 아시네요
- 중요한 일이었나보지

 

- 완전 다크 호스예요
- 비밀을 좀 지켜주지

 

- 아드님은 괴짜예요!
- 그래, 알아. 치료도 받았는걸

 

많이들 들어
어서 먹자

 

- 뭐든 들어
- 감사합니다

 

- 부모님이 자기에 대해 다 아셔
- 이제 다 아셔?

 

- 무슨 일을 하시는데, 케이티?
- 아빠는 우체부시고

 

엄마는 화장품 코너
카운터에서 일하세요

 

- 그래?
- 넌 어디서 일하니?

 

- 전 작업 치료사예요
- 아, 그래? 어디서 일하는데?

 

- 로얄 프리 병원요
- 참 좋은 병원이지

 

- 아주 좋아요
- 특수 분야는?

 

네, 노인분들과
뇌졸중 재활요(*스트록 리햅)

 

이성애자 재활이 뭔데?
(*스트레잇 리햅)

 

뇌졸중 재활요

 

당신 귀먹나봐

 

아, 뇌졸중 재활
이성애자 재활이란 줄 알았어

 

이성애자 재활이 뭔데요?

 

변화를 시도하는 게이들 치료?

 

아니면 게이가 되려는 이성애잔데
되돌리려면 재활이 필요한 사람

 

- 조가 심리 상담사시라던데요, 제리
- 응, 그래, 전생에 죄가 많아서

 

하지만 퇴근하시면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느낌이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그래, 물론이지

 

아닌 케이스도 있고

 

아버님도 그러실텐데요

 

난 아냐. 돌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얘기잖아

 

- 난 아니지
- 알아요

 

무정한 남자

 

지질학자시잖아요, 톰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죠?

 

맞아, 엄밀하게 말하면
공학 지질학자지

 

- 무슨 말이냐면, 난...
- 구멍을 파셔

 

- 탐사를 하는데...
- 구멍을 파시잖아요

 

그래, 알았어
난 구멍을 파

 

그건 그냥 가래를 가래라고
하는 거죠?(*솔직하게 말하다)

 

- 난 항상 삽이라고 해
- 쇠스랑이라고 하면서

 

난 "트레일러에-장착된-삼발이
케이블-타격기 유니트"라고 불러

 

이래서 이이를 사랑한다니까

 

아니, 우리 발 밑의
토양을 탐사하는 거야

 

다양한 시설과 빌딩 프로젝트에
적절한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대단한데요. 요즘엔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그래. 현재 메인 프로젝트는
직경 8 미터의 터널 공사야

 

그게 런던의 빅토리아 시대
하수 시스템 압력을 줄여줄 거야

 

세상에...!

 

8 미터?
엄청 크네요

 

맞아. 테임즈강을 따라
20마일 길이인데

 

지하 80미터 깊이에 건설돼

 

그게 다 우리 집을 위한거라니까

 

아주 큰 공사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야
동료들이 제법 있어

 

- 내 사후에도 완공되지 않을거야
- 아, 이런

 

서두르시는 게 좋겠는데요

 

많이 먹어
뭐 필요한 것 없어?

 

- 햄 좀 줄까?
- 아뇨, 사실 채식주의자거든요

 

- 그래?
- 네

 

이 치즈 정말 맛있는데요
고마워요

 

- 많이 먹어
- 감사합니다

 

- 나중에 무슨 계획 있어요?
- 아, 그래

 

- 손님이 오거든
- 불길한데요

 

- 메리가 차 마시러 올 거야
- 내 말이 맞았네

 

- 메리가 누군데요?
- 직장 친구

 

- 아, 그렇군요
- 그래, 음... 맞아

 

진짜 특이하거든

 

묻지 않을래요

 

- 쨘!
- 아, 조!

 

진짜 반갑다

 

뜻밖이네
어떻게 지내?

 

- 잘 지내요
- 아, 보기 좋은데

 

- 아줌마도요
- 고마워

 

안녕, 메리. 나 톰이야
얘 애비고, 여기 살지

 

아, 톰

 

제일 좋아하는 두 남자

 

들어가

 

- 전화도 안 하고
- 미안해요

 

한잔 하기로 한 건
어떻게 된 거야?

 

- 놀래줄 일이 있어요
- 아, 조. 그럼 안 되는데

 

- 안녕하세요
- 케이티, 여긴 메리. 메리, 케이티예요

 

- 안녕하세요, 메리. 반가워요
- 아, 안녕

 

조 여자친구야
자켓 예쁘다

 

어머니께서 바질 화분을 주셨어
맡아봐

 

조에게 *페스토를 만들어줄 거래
(*이태리 요리 소스)

 

- 자켓 받아줄까, 메리?
- 고마워, 톰

 

- 잘 지내지, 메리?
- 그럼, 아주 잘 지내, 고마워

 

- 오는 길은 어땠어?
- 괜찮았어

 

- 아니, 사실 안 좋았어
- 또 길을 잃진 않았지?

 

아니, 오는 길을 괜찮았어
차 때문에

 

- 차 괜찮아?
- 무슨 일인데?

 

- 시동이 안 걸려
- 아, 이런

 

그래, 완전 악몽이야
지하철로 왔어 / -그랬어? / -응

 

어젯밤에 차가 고장났어

 

- 아, 안됐네요
- 아, 안 돼

 

그래, 어제 수퍼마켓에서
1 주일간 쓸 장을 봤는데...

 

참 좋았어, 차가 없을 땐
그렇게 못 했거든

 

일찍 서둘러 간 덕분에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왔지

 

가방 3 개는 들고 들어갔는데
하나는 앞좌석에 뒀어

 

집에 들어가서
'좋았어, 다 됐다' 생각하고

 

좀 쉬면서 와인 한 잔
할 수 있겠다 싶었어

 

저녁에도 참 좋았어
정말로

 

어...

 

근데, 오늘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 있었는데...

 

차에 두고 온 게
두루말이 휴지였거든

 

급히 나가봤더니
차 창문이 깨져있더라고

 

사방에 유릿조각이고

 

두루말이 휴지는 다 도둑맞았어

 

- 아이들 짓일거예요
- 아마 그럴 거야

 

보험은 들었죠, 메리?

 

- 그럼, 당연히 들었죠
- 중요한 거잖아요, 맞죠?

 

보험을 안 들면 운전 못 하죠
불법이니까

 

알아요. 차 유리에 대해
보상을 청구할 순 있잖아요

 

알아요

 

어쨌든... 지겨워. 그냥 뒀어
그냥 차인데 뭐. 뭐 어때?

 

자, 앉아, 메리

 

- 주전자 올려, 톰
- 그래. 좋은 생각이야

 

차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 톰

 

그간 그 차가
말썽이 많았지, 아냐?

 

알아

 

그 차에서 손 떼, 메리
처분해버려

 

그간 돈을 많이 들였어
지금 팔아버릴 순 없어

 

하지만 가지고 있으면
더 나빠질 뿐이야

 

- 내 생각을 말해줄까, 메리
- 좋아, 그래

 

나도 이제 지쳤어
솔직히, 톰

 

펑크도 3 번이나 났어

 

- 펑크가 3 번이나?
- 그래

 

배기관이 떨어져서 새걸로 바꿨고
기화기가 나갔고

 

산 사람들에게 돌려주면 안 돼?

 

안 돼. 3 달간 고쳐주기로 했지만
부품은 아니었어. 나쁜놈들

 

그 반대 아니야?
수리가 아니고 부품을 3개월 보증했지

 

아니!

 

맞다, 그렇네

 

아, 잘 모르겠어. 어쨌든...
앞 유리 와이퍼도 떨어져나갔어

 

과속으로 3점 벌점에
점당 60파운드 벌금

 

운전 면허 벌점도
9 점이나 늘었어

 

- 안 그래, 제리?
- 맞아

 

또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나

 

2중 황색선에 주차 안 했는데
견인을 당했었어

 

주차 위반 딱지 7 장에...
아니다, 9 장이지

 

또...

 

브라이튼에 가다가
전용도로에서 고장이 나서

 

크롤리까지 견인됐었는데

 

정말 가기 싫은 곳이거든
거기서 자라서 아주 싫어해

 

기차로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또 기차로 크롤리에 갔는데

 

그 짜식이 자꾸 날 만지더라고

 

5백 파운드나 들었고, 주말에
브라이튼에 한 번도 못 가봤어

 

여름 휴가에 가려고 했었는데
안 그래, 제리?

 

맞아

 

- 불공평하잖아, 아냐?
- 그래

 

- 뭐, 신경쓰지 마
- 와서 앉아요, 메리. 진정하고

 

- 그래, 고마워, 조
- 그래도 이렇게 오셨잖아요, 네?

 

- 이름이 뭐랬죠?
- 케이티

 

희소식도 있어, 메리
자길 위해서 케익을 구웠어

 

고마워, 제리

 

자기기 온대서
케익도 구웠다니까!

 

- 레시피 꼭 알려주세요
- 알았어, 케이티

 

- 맛도 안 보고서
- 냄새가 좋은데요 뭘

 

난 레시피 알고 싶지 않아
케익을 구워본 적도 없어

 

- 자기도 할 수 있어
- 자긴 할 수 있을거야!

 

아, 아닐걸
전에 과일 케익을 구워봤는데

 

다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아주 끔찍했었어

 

자기 요리 잘 하잖아

 

고마워

 

- 이 둘 어때, 메리?
- 얼마나 놀랐다고

 

이 괴물 녀석이 아가씨를
거실 문 뒤에 숨겨놨었어

 

- 놀라서 펄쩍 뛰었지
- 톰은 심장이 멈출 뻔하셨어요

 

테스트를 통과했어요

 

네가 테스트를 통과한게 놀랍지
바로 쫒아냈어야 했는데

 

사람을 그렇게 놀래키다니

 

- 맞아요
- 우린 꿈에도 몰랐어

 

- 내 큰 비밀이니까
- 고맙기도 하셔라

 

심각한 사이인게 분명해

 

두분을 뵈서 정말 좋았어요
멋진 점심도 먹고

 

점심 얘긴 없었잖아

 

- 점심이야 매일 먹잖아요
- 매일 먹는 거 알아, 조

 

빵과 치즈였어

 

- 특별한 건 없었고
- 전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주말 농장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먹었거든요. 드셔보셨어요?

 

많이 먹어봤죠. 제리가 항상
이것 저것 주니까, 맞지, 제리?

 

- 집에 가져가게 좀 줄게, 메리
- 아, 좋아

 

아, 그래...
지하철로 가져가면 되지 뭐

 

근데 무슨 일을 하죠, 재키?

 

케이티

 

- 케이티
- 괜찮아요. 작업 치료사예요

 

아...

 

뇌줄중 후유 장애자랑
어르신들을 돌본대

 

또... 같은 동네서 자랐어요
크로이든에서

 

- 크로이든에선 대학만 다녔어요
- 그렇군요, 어느 대학요?

 

크로이든 대학

 

이름 잘 지었네

 

어떤 과정을 공부했죠?
비서학과?

 

왜 날 비서라고 생각했죠?

 

맞잖아요, 아닌가요?

 

- 제리 말씀으론...
- 맞아요

 

음...

 

학위도 땄어요
박사 과정을 찾고 있어요

 

아, 잘 하셨어요

 

두분이서 함께 일하신지
오래됐나요?

 

우, 20년 정도
맞지, 메리?

 

그래

 

- 조를 10살 때부터 알았어
- 그럴리가!

 

부끄러운 이야기도 좀 있겠네요

 

아주 멋진 이야기들이
몇 개 있죠

 

조랑 난 진짜 특별한 시간을
함께 좀 보냈어요, 그렇지?

 

- 맞아요, 메리
- 둘만의 비밀로 간직할거야, 그치?

 

조에겐 이모나 같은 사람이야

 

그건 아니네

 

우린 자길
조의 이모라고 생각해

 

메리 이모

 

정말 멋진 일이네요

 

- 그래. 케익 먹을 사람?
- 네, 주세요

 

메리 이모

 

고마워, 조

 

고마워요, 엄마

 

노인네들을 돌보면
정말 재미 없겠다

 

아~니에요!
전 좋아해요

 

어르신들을 정말 잘
이해하게 돼요, 음...

 

우리도 모두 늙잖아요
언젠가는, 아닌가요?

 

부정타지 않기를

 

- 벌써 늙은 사람도 있고
- 하 하...

 

우리도 노인들을 돌보잖아
아냐, 제리?

 

아니
우리야 좀 다르지

 

케익 정말 맛있네요

 

고마워, 케이티

 

좋아

 

언제 또 보자

 

- 빠르면 좋겠어요
-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 헛간에 숨은 걸 찾야야겠지
- 화장실에 숨거나

 

- 아님 변기 아래
- 아, 좋았어!

 

- 저녁 먹으러 꼭 와
- 네, 그럴게요

 

두 분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부담갖진 마세요

 

- 톰이 맛없는 카레를 만들지
- 아, 카레 좋아해요

 

- 데이트한다고 소송에 걸리진 않아
- 위험을 감수해야겠네요

 

-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 안녕

 

- 잘 가라
- 안녕, 잘 지내세요

 

- 정말 감사드려요
- 꽃 고마워

 

- 제가 고맙죠, 정말 좋았어요
- 나도 좋았어

 

안녕, 메리
정말 반가웠어요

 

차 잘 해결하시길 빌게요

 

- 안녕, 케이티
- 안녕

 

- 안녕
- 조만간 뵈요

 

- 그래, 조심히 가고, 안녕
- 안녕

 

그래, 어땠어?

 

- 전혀 예상 못 한 일이었어
- 그러게

 

- 난 실례, 할 일이 있어서
- 알았어

 

꽃을 좀 사오려고 했는데
문을 연 곳이 없더라

 

괜찮아

 

제리?

 

왜?

 

- 그 아가씨 어때?
- 사랑스럽던데, 안그래?

 

음... 글쎄

 

조가 좋아해

 

그래, 하지만 뭐

 

둘이 친한가 봐

 

조는 아직 젊잖아, 아냐?

 

30 살이나 됐어, 메리

 

아니, 내 말은, 조는
뭘 서두르기 싫어하잖아

 

아가씨를 안지도 얼마 안됐고

 

자기가 뭘 하는지
조도 잘 알거야

 

뭐... 그래야지

 

토마토 잊지 마, 메리

 

그래

 

와인을 한 병 사올걸

 

- 곧 가야겠어
- 그래, 메리

 

- 와줘서 고마워, 메리
- 고마워, 제리

 

- 화요일에 봐
- 그래

 

그래

 

- 그럼 안녕
- 그래, 안녕

 

참 슬프다

 

진짜 속상해

 

그래

 

- 당신 놀랐어?
- 물론 놀랐지

 

아니
사실 안 놀랐어

 

아니지

 

실망스러웠어

 

언제 또 초대할거야?

 

이것 봤어?

 

진짜 특이하다

 

- 그 뭐시기 맘에드네
- 케이티?

 

- 그래, 재미있고, 아냐?
- 사랑스럽더라

 

하여간 다크 호스라니까
우리 아들

 

당신 우리가
사내란 걸 알게될거야

 

겨울...

 

이것 좀 가져갈래?

 

별로 안 변했네, 응?

 

안녕

 

어때요, 론?

 

안녕하세요, 로니

 

- 조 알겠어?
- 그간 좀 컸어요

 

어때요, 로니?

 

어서 끝나면 좋겠어

 

- 오늘이 제일 힘들어요
- 그래

 

- 참 좋은 분이었어
- 그럼요

 

아주 친절하고

 

주말에 뭐 좀 먹었어, 로니?

 

콩을 좀 먹었지

 

좀 더 먹어야겠네, 응?

 

지금 좀 줄까?

 

싫어

 

- 정말요?
- 그래요

 

- 샌드위치를 많이 가져왔어요, 론
- 맥주도

 

칼은 어디 있어요?

 

시간과 장소를 알려줬어

 

올지 안 올지가 문제지

 

녀석에게 달렸지 뭐

 

와야 할텐데

 

고마워, 제리

 

- 영구차가 곧 도착할텐데
- 그래

 

자요, 로니

 

맥주 하나 마셔도 돼?

 

그럼, 괜찮지. 드려

 

고마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미스터 히플?

 

네, 톰 히플
전에 통화한 것 같은데요

 

여긴 형님이신, 로니예요

 

- 안녕하세요
- 린다 남편이죠

 

- 모두 준비되셨죠?
- 네, 우리 넷 뿐이에요

 

열쇠 있지, 로니?

 

- 응
- 그래

 

고마워요

 

고마워요

 

- 미스터 히플?
- 네

 

로버트 목사님이세요

 

- 톰 히플입니다
- 아, 네

 

여긴 형님이신, 로니
린다 남편이세요

 

로버트 손터입니다
장례 예배를 집전할 겁니다

 

로니의 아들 칼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기로 했는데
아직 안 왔네요

 

네. 그럼...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 준비 되셨죠?
- 네

 

진행합시다

 

고마워요

 

주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로다"

 

저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통치자들도...

 

권력도, 현재의 것들도
앞으로 올 것들도

 

저 높음도, 저 깊음도
이세상 그 무엇도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린다 마가렛 자매의 영혼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오며

 

그녀의 육신을 화장하겠습니다

 

흙은 흙으로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영원한 삶으로
부활할 것을 확신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의 여린 육신을
주님의 영광된 몸으로 바꾸실 것이며

 

죽어 묻힌 자들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주님께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아멘

 

하느님께서는 위안과 평화를
그분의 빛과 환희를

 

이생과 내세에 주십니다

 

또한 전능하신 하느님의 축복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아멘

 

어서 오세요

 

장난이죠, 네?

 

안녕, 칼

 

- 이게 다예요?
- 끝났어, 칼

 

정말 유감이야

 

- 식이 참 좋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이럴수가

 

기다릴 수 없었어요?

 

이 다음 장례식 때문에
기다릴 수가 없었어

 

- 5 분도 못 기다린대요?
- 그래, 부탁도 했었어

 

- 말도 안 돼
- 무슨 일 있었냐?

 

- 도로가 개판이었어요
- 그걸 감안했어야지

 

- 했어요
- 충분히 감안 못 했나보구나

 

이거 절대 용서 못할거예요
아시죠, 네?

 

- 날 탓하지 마라
- 아버지 잘못이 아니야

 

네가 이런 꿍꿍이를
쓸 줄 알았어

 

- 칼
- 왜?

 

나 조야

 

그래
잘 지내지?

 

칼, 정말 안타깝다

 

집으로 갈 거야
네 어머니 집으로

 

함께 갈거면...

 

- 알아서 갈게요, 어디로 가든...
- 그래, 거기서 보자

 

안녕하세요, 톰이에요
로니 동생이죠

 

- 집으로 갈 거예요
- 안녕하세요. 린다 친구시죠?

 

얼마나 함께 일하셨죠?
집으로 가실래요?

 

- 좋아요, 거기서 뵙죠
- 교통편은 있으세요?

 

길은 아시죠?

 

집에서 뵐게요

 

칼도 집으로 온댔어

 

칼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어요?

 

2년 전에

 

느닷없이 나타난 거네, 응?

 

지 맘 대로지 뭐

 

우린 언제 마지막으로 봤죠?

 

기억이 안 나는데
5 년, 10 년 전?

 

당신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잖아

 

- 그래?
- 음

 

1979년

 

- 아니
- 아뇨 '95년

 

맞아

 

모르겠다

 

잠깐, 우리랑 런던에
살 때가 언제였죠?

 

- 그건 '80년대지
- 네가 9살 때

 

항상 검은 옷을 입었는데, 맞죠?

 

 

슬픈 일이야

 

참 사랑스런 아이였는데
항상 쾌활하고

 

그랬나?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 고마워요
- 안녕, 들어오세요

 

안녕

 

- 들어가실래요?
- 고마워요

 

- 쉽게 찾으셨요?
- 그럼요. 쉬웠어요

 

- 코트 받아드릴까요?
- 어... 됐어요, 고마워요

 

코트 받아드릴까요?

 

- 고마워요
- 네

 

조, 거기 의자 있지?

 

 

식이 참 좋았어요

 

그렇죠?
간결하고 복잡하지 않고

 

그런 걸 원했잖아, 로니?
멋지진 않아도

 

아냐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어요

 

- 장소가 참 좋았어, 맞지?
- 음

 

그간 거기서 몇 분
보내드렸잖아, 응?

 

- 네, 몇 년간 그랬죠
- 맞아요

 

제과점에서 린다랑
오래 일하셨어요?

 

10 년 쯤

 

당신은요, 매기?

 

난 그 정도는 아니에요

 

참 좋은 분이었어요

 

- 네, 맞아요
- 많이 친하진 않았어요

 

-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 참 충격적이었어

 

형에겐 큰 변화겠어, 로니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익숙해질거야, 로니

 

- 난 벌써 8년째야
- 그래요?

 

 

칼이에요

 

괜찮니, 칼?

 

- 안녕, 칼
- 실례해요

 

- 한 잔 줄까, 칼?
- 차, 맥주...

 

와인도 두어병 있고

 

알아서 마실게요, 고마워요

 

- 이 곳 분이시죠, 프랭크?
- 그럼요, 몇 블록 아래예요

 

- 팔머 스트릿
- 아, 그렇군요

 

난 더비를 40년 전에 떠났어요

 

- 어떠니, 칼?
- 좋아요, 숙모는요?

 

우린 다 괜찮아

 

네겐 좀 충격이었겠다

 

맞아요

 

- 지금 어디 사니?
- 요크셔요

 

- 일은 하니?
- 취조할 건 없잖아요

 

먹고 싶으면
저기 음식도 있어

 

모든게 변했어요

 

- 내 편지 없어요?
- 없어

 

네게서도 없었고

 

- 네?
- 네게서도 없었다고

 

유머 감각은 여전하네요

 

이걸 누가 다 준비했어요?

 

- 우리가
- 우리가 가져왔어

 

- 런던에서?
- 응

 

좋아요

 

그럼 한 게 아무것도
없었네요, 로니?

 

- 그럴 필요 없었어, 우리가 하겠댔어
- 그랬어요?

 

- 그래
- 그래도 아버지가 할 일 아니에요?

 

아버지가 받은 충격을
과소평가하지 마, 칼

 

알아요. 아주 약하시죠
작은아버지 형이 그렇죠?

 

- 아내가 방금 죽었어
- 아버지 아내죠

 

살아 계실 땐
별 신경도 안 쓰더니

 

- 너는?
- 뭐라고요?

 

- 너는 신경썼어, 칼?
- 톰?

 

- 내 나름대로 신경썼어요
- 칼

 

- 어떻게?
- 엄만 내 마음을 아셨어요

 

- 그래?
- 입 다물어

 

내 집에서
이래라 저래라 말아요

 

- 네 집이 아니지
- 아버지만큼 내 집도 돼요

 

톰!

 

- 넌 뭘 보냐?
- 형 보잖아, 칼

 

마음에 안 든다

 

더 계실 필요 없어요, 아짐씨

 

가는 게 좋겠어

 

실례해요

 

정말 미안해요

 

코트 드릴까요?
그래, 이럴 줄 알았어

 

- 와주셔서 고마워요
- 태워다 드릴까요?

 

- 아니에요
- 네

 

- 고마워요
- 좀... 그래주실래요, 프랭크?

 

아, 그럼요
집에 데려다 줄게요

 

잘 지내세요, 로니

 

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미안해요

 

- 여러모로 미안해요
- 아, 걱정 말아요

 

- 안녕
- 고마워요

 

- 조심히 가세요
- 안녕

 

빌어먹을

 

괜찮아, 로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 썩을놈...

 

금방 꺼질텐데 뭐

 

이럼 어떨까...?

 

우리랑 함께 갈까?

 

런던으로

 

아니, 아냐. 괜찮아

 

뭐 어때?

 

며칠만
1 주 정도

 

얼마가 되든

 

나중에 기차로 오면 되잖아

 

글쎄...

 

생각 좀 해봐

 

어떻게 생각해?

 

그러는 게 좋겠어요
좀 좋아질 때까지만

 

- 그래도 되겠냐?
- 그럼

 

- 알았어
- 좋아

 

가방에 몇가지 좀 챙겨요
우린 치우자

 

- 네
- 가방 있지?

 

있을거야

 

칼, 아버지는 며칠간
우리 집에 가 계실거야

 

그래요?

 

- 침대 밑에 하나 있을거야
- 알았어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뭐?

 

일어나보니 죽었더라

 

이제 됐냐?

 

- 잠깐만, 칼
- 내가 할게요, 제리

 

- 아니, 내가 할게
- 아뇨, 그냥 두세요

 

앉아 계세요

 

이딴 걸 뭐하러 해?
엄마 일 덜어주게?

 

- 이젠 죽었는데 뭐
- 내 말 좀 들어봐

 

아니, 싫어, 됐어요

 

와인이나 사러 갈래요

 

칼, 와인 많이 있어

 

칼!

 

안 돌아올 거예요

 

파자마...
셔츠도 좀 챙기고

 

- 갈아입을 거야?
- 응

 

- 이거 줘?
- 그래

 

어때?

 

괜찮아?

 

그래, 괜찮아질 거야

 

바로 떠날거야

 

오, 안녕하세요

 

제리 있어요?

 

아뇨

 

아...

 

- 톰은요?
- 아뇨, 나갔어요

 

무슨 일이죠?

 

그냥...
좀 만나보려고요

 

아무 말 없었는데

 

아... 그럴 거예요

 

갑자기 찾아왔거든요

 

제리 친구예요
직장 동료

 

주말 농장에 갔나요?

 

- 네
- 그렇군요

 

들어가도 돼요?

 

안에서 기다려도 되죠?

 

- 글쎄요
- 많이 추워서요

 

나 혼자 뿐인데...

 

귀찮게 안 할게요

 

집 구조를 말해드릴까요?

 

주방에 들어가면
쿠커가 오른쪽에 있고...

 

싱크대는 바로 앞쪽에
왼쪽으로는...

 

네, 네, 그래요

 

고마워요

 

메리예요

 

성함이?

 

로니
톰 형이에요

 

최근 부인과 사별하셨다는?

 

- 맞아요
- 정말 유감이에요

 

괜찮아요

 

차 한 잔 만들어드릴까요?

 

아뇨, 됐어요

 

전 한 잔 마셔도 되겠죠?

 

제리와 톰은 괜찮다고 할텐데

 

그러세요

 

며칠 다니러 오셨나요?

 

- 네
- 그렇군요

 

아침을 못 먹었어요

 

아침 드셨어요?

 

 

- 톰과 제리랑요?
- 네

 

좀 안아드릴까요?

 

정말 차 좀 안 하실래요?

 

- 그럼 주세요
- 알았어요

 

아... 좀 낫네요

 

여기 있으면 참 좋아요

 

몇 달 못 왔어요

 

절 많이 초대해줬죠
우린 아주 오랜 친구예요

 

조 방에서 주무세요?

 

 

아, 네

 

자잘한 조 물건들이랑

 

조가 장례식에 왔던가요?

 

 

여자친구랑 함께?

 

- 아뇨
- 오

 

둘이 나중에 올 거예요

 

그래요?

 

모습이 엉망이라 미안해요

 

5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그냥 일어나서
바로 여기로 왔어요

 

제리가 내 얘기 안 했어요?

 

아뇨

 

메리

 

안 했어요

 

톰이랑 닮으셨네요

 

그래요?

 

 

얼굴이 잘생기셨어요

 

톰도 잘생겼죠

 

부인 성함이 뭐였죠?

 

- 린다
- 오

 

좋은 분이었죠?

 

어제 저녁 드셨어요?

 

- 네, 닭고기요
- 아, 좋았겠네요

 

- 둘은 요리를 참 잘 하죠?
- 네

 

나도 요리할 줄 알아요

 

- 요리 하세요?
- 아뇨

 

사실 어제도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토스트 좀 드실래요?

 

아니, 됐어요

 

담배 한 대는 괜찮은데

 

- 담배 피우세요?
- 네

 

아, 잘됐네요

 

아, 전에 내 친구도
직접 말아 피웠는데

 

한 개피 말아줄까요?

 

아뇨, 괜찮아요
제 것 피울게요

 

아, 아니다
옛날을 생각해서

 

주세요

 

저기로 나가야 되는데

 

여기서 피워도 되잖아요?
어차피 모를텐데

 

우...!

 

옛날 생각 나네요

 

마리화나 피워봤어요?

 

몇 번 피워봤죠

 

우리도 그랬어요

 

내 절친, 모니카랑

 

이젠 안 만나요

 

비틀즈 좋아했어요?

 

걔들도 괜찮죠

 

엘비스를 더 좋아했어요
제리 리 루이스랑

 

 

몸이 떨리네요

 

 

자녀는 있으세요?

 

아들 하나

 

결혼은 했고요?

 

몰라요

 

아이가 있소?

 

아뇨

 

불행하게도

 

조만간 돌아가실거죠?

 

네...
정리할 일이 있어서

 

아드님이 도와주진 않겠네요

 

 

원하시면 가서
도와드릴 수 있는데요

 

이사를 하시게요?

 

아뇨

 

휴가를 며칠 낼 수도 있어요

 

춥지 않아요?

 

아, 괜찮아요

 

이것만 피울텐데요 뭐

 

아, 켄 아세요?

 

켄?

 

알죠

 

장례식에 왔던가요?

 

아뇨

 

그 사람 좀 이상하죠?

 

그래요?

 

사실 난 담배 안 피워요

 

어젯밤에 너무 과음했어요

 

좀 안 좋은 하루였거든요

 

차가 고장나서
견인해 갔어요

 

고칠 가치도 없대요
차 값으로 20 파운드를 줬어요

 

- 얼마 안 되네요
- 그럼요. 20 파운드로 뭘 하겠어요?

 

그래서 샴페인을 한 병 샀어요

 

그래요?

 

 

그걸 다 마셨어요?

 

네, 그랬어요

 

좀 누워야 될 것 같아요

 

얘기할 사람이 있으니
참 좋네요

 

 

여긴 참 평화로워요

 

나도 딴 데로
이사를 할까봐요

 

다시 시작하게

 

전에 마요르카에서 일했어요

 

동생 내외가 곧 올 거예요

 

아, 네

 

- 자, 여기
- 고마워

 

- 안녕, 로니
- 우리 왔어요

 

안녕, 제리

 

- 안녕, 메리
- 이런!

 

- 안녕, 톰
- 여긴 어찌?

 

뭐 그냥...

 

장화 좀 벗고

 

- 어디서 나타났지?
- 참 민폐다, 더구나 오늘

 

그러게

 

- 괜찮아, 제리?
- 그래, 메리, 괜찮아

 

차 가져왔어?

 

아니, 지하철로

 

그래?

 

전화부터 줬으면
좋았을텐데, 메리

 

정말 미안해

 

- 조랑 케이티가 올 거야
- 응, 로니에게 들었어

 

괜찮지?

 

- 차 줄까, 로니?
- 그래

 

이리 와 앉아, 메리
차 한 잔 해

 

어떻게 돼가?

 

일사천리지

 

-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 당신이 모르면, 나도 모르지

 

그냥 쫓아낼 순 없잖아

 

- 못 쫓아내?
- 그럼

 

- 어떤 상태인지 좀 봐
- 알아, 불쌍한 여자

 

조랑 케이티는 괜찮을 거야
잘 대처할거야

 

알아
음식도 충분하고

 

- 그럼 됐네
- 좋아, 그럼 그러자

 

- 좀 도와줄까?
- 됐어, 메리

 

식사하고 갈래?

 

아니
방해되긴 싫어

 

방해는 무슨
음식은 많아

 

아직도 내게 화났어?

 

메리, 네게 화난 거 아니야
네가 날 실망시켰지

 

아, 제리

 

절대 그럴 맘 없었는데

 

정말 미안해

 

그래
네가 사과한 것도 알아

 

자기가 그리웠어

 

알아
직장에서 서로 보지만

 

이젠 서로 얘기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 같고

 

- 정말 끔찍했어
- 이들은 내 가족이야, 메리

 

너도 그걸 이해 해야돼

 

이해해

 

오... 이리와

 

사람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만 해

 

알아

 

들어봐, 메리

 

누구에게든 상담 좀 받아봐

 

싫어
그런 것 하기 싫어

 

- 네게 도움이 될거야
- 자기랑 얘기하고 싶은 것 뿐이야

 

왜 내가 동료랑
말을 안 하겠어?

 

우리가 친구로
지낼 수만 있음 돼

 

요점은 그게 아니야
독립심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해

 

그럼 훨씬 행복해질 거야

 

화요일에 얘길 해보자, 응?

 

- 그래
- 생각을 해봐

 

그래
한잔 할 수도 있고

 

식탁 차리는 것 좀 도와줄래?

 

로니 참 좋은 사람이더라, 그치?

 

안녕
창문으로 오는 거 봤지롱

 

- 안녕하세요
- 안녕, 잘 지내시죠?

 

- 그럼, 넌?
- 좋아요

 

- 케이티, 반갑다
- 아, 정말 반가워요

 

- 잘 지내시죠?
- 그럼

 

*메리 왔어

 

- 안녕!
- 아하!

 

- 쵸콜릿 좀 가져왔어요
- 좋~았어. 하-하!

 

- 아, 안 돼요. 이리 주세요!
- 다신 저걸 못 볼걸

 

- 짐 받아줄까?
- 네, 고마워요

 

이런, 이런

 

세상에서 제일 긴 목도리예요
죄송해요

 

- 머리엔 차 주전자 뚜껑이고요
- 가서 로니랑 인사해

 

- 아, 좋아요
- 메리도 왔어

 

아!

 

- 안녕, 케이티
- 안녕, 메리. 잘 지내시죠?

 

- 그럼, 고마워
- 잘 됐네요

 

- 안녕, 조
- 안녕

 

안녕하세요, 로니시죠?
말씀 많이 들었어요

 

- 정말 반가워요
- 안녕

 

- 여긴 케이티
- 내 형님이야

 

- 아, 그렇군요
- 우리 뭘 마실까?

 

- 다른분들 드시는 걸로 주세요
- 난 레드 와인

 

- 생선 요리를 먹을 건데
- 난 화이트 와인

 

- 나도 화이트 와인으로
- 맥주지, 로니?

 

- 그래
- 화이트 와인이지, 메리?

 

- 응, 그래, 괜찮다면?
- 내가 할게, 제리

 

맥주 갖다드릴게요, 로니

 

열렬한 더비 팬이시라고
들었어요, 로니

 

- 어... 그래
- 훌륭한 팀이죠

 

전 크리스탈 팰리스 서포터예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전 아직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가길 고대해요, 언젠가는

 

더비가 우승할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 글쎄, 그리 나쁘진 않지
- 행운을 빌게요

 

우린 맨체스터에 있는 대학에서
첫 등교일에 만났어

 

아, 첫날에!

 

기숙사의 같은 복도에 있었어

 

- 계단에서 만났지
- 그래

 

난 내려가고 있었고
제리는 올라오는 중이었지

 

- 내가 위로 내려갔지(?)
- 그럼 하나도 안 변했네

 

졸업 후 톰은 첫 직장으로
2년간 외국에 나가있었어

 

애써 어머님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셨었죠?

 

전에 런던에 와있었지?
얼추 9달 정도

 

지질학자로 처음 일한 건
서부 호주의 깡촌이었어

 

맞아

 

아버지와 수많은
호주 카우보이들 작품이었지

 

- 완전 "황량한 서부"였어
- 네, 코르크 모자랑, 맥주

 

- 전에 호주에서 일했잖아, 케이티
- 네, 시드니에서 1 년간

 

멋진 시간이었어요
호주인들은 자신을 즐길 줄 알죠

 

- 그래
- 맞아

 

당신이 날 찾아왔었잖아...
첫 크리스마스 휴가 때, 응?

 

그래
크리스마스를 해변에서 보냈지

 

- 해변에서의 바베큐?
- 그래

 

2년간의 일을 끝냈을 때
우린 서로 만났고...

 

- 대장정을 떠났죠
- ... 육로로 돌아왔어

 

맞아
7 달 쯤 걸렸을걸

 

프리맨틀에서 배를 타고
싱가폴...

 

싱가폴에서 말레이지아
그 뒤엔 태국...

 

- 태국, 버마
- 또 인도로

 

- 인도에 가고 싶어요
- 네팔에서 트레킹도 했지

 

네팔에서의 트레킹
고아의 해변

 

- 끝내줬어, 필생의 휴가였지
- 파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이란
- 터키...

 

- 또 그리스의 섬들
- 그리스의 섬들

 

정말 멋졌던 것은
호주에서 2년간 일했는데

 

보수는 상대적으로 좋았고
돈 쓸 일이 전혀 없었어, 정말로

 

그래서 돈에 안 쪼들리고
여행을 할 수 있었어

 

히치하이킹 족도 있었지만
우린 버스나 기차를 탈 수 있었어

 

- 그래, 맞아
- 그래서 더 특별했겠어요

 

자기도 그리스 섬에
갔었잖아, 메리?

 

- 그래
- 어느 섬이었지?

 

- 코르푸
- 맞아

 

- 코르푸에서 뭘 하셨는데요?
- 아, 해변에서 바를 운영했어

 

- 칵테일 웨이트리스였어요?
- 응

 

- 파리엔 언제 갈 거니?
- 이번주 금요일에요

 

맞아요

 

- 일찍 출발할 거예요, 6시22분 기차
- 아, 이런

 

- 네
- 파리 도착 시간이, 몇 시지?

 

- 10시 15분 전 쯤?
- 그래, 9:50

 

- 세느강변에서 아침을 먹고
- 호텔은 예약했냐?

 

- 멋진 호텔을 잡았어요
- 아주 좋아요, 네

 

- 멋져요, 마라이에 있는
- 아, 그래?

 

크리스마스 쇼핑으론
아주 좋겠다

 

- 언제 돌아오냐?
- 일요일에요

 

- 주말이 바쁘겠네
- 그걸 다 하려면 빠듯해요

 

- 힘들지만 해봐야죠
- 그럼요

 

- 니들은 어디든 걸을 수 있잖아
- 네, 맞아요

 

* 태름아버지(20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