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 Translated By 'CLoiSTeR' 05052005 davidbowie@hanmail.net -->

런던의 브루스 데이빗입니다

 

런던은 지난 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였고

 

잔해 속에서 사체를
발굴하는 중입니다

 

독일 육군이 프랑스 함락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영국군은 반격을 개시했고

 

하늘에선 영국 공군이
나치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폴란드를 침공하고
프랑스를 휩쓴 나치군에..

 

홀로 대항하던
이 나라마저 굴복한다면

 

자유진영은 무너질 것입니다

 

도널드 서덜랜드

 

케이트 넬리건

 

Eye of The Needle
'바늘구멍'

 

특무상사, 이들을 데려가라

 

자, 다들 움직여

 

뒤 조심해, 비켜

 

감독 / 리처드 마퀀드

 

런던, 1940년

 

운반객차를 네 량 구했네

 

- 좋았어
- 수천을 거느리게 되겠군

 

- 여기 있느니 그 편이 낫겠지
- 핀란드가 자네를 부르던가?

 

- 조국 때문인가, 여자 때문인가?
- 애국심이 솟구쳤거든

 

- 한 잔 할래?
- 됐어, 내일 봐

 

여보세요?

 

- 아침에 보세
- 그래

 

여기서 보이는 건 셋이다

 

고마워

 

- 페이버 씨
- 안녕, 빌리

 

군 신체검사를 또 받았어요

 

지난 주보다 어른스러워
보이진 않는 걸

 

제 친구 해리한테
여드름 없애는 크림이 있어요

 

서두를 것 없어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거든

 

그치만 당장 싸우고 싶어요

 

아저씨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저 빼고 다 군복차림이라고요

 

- 해군은 어떠냐?
- 그쪽도 생각해봤지만..

 

- 수영이 서툴러서요
- 그렇담 공군도 글렀다

 

- 왜요?
- 날개가 없잖니?

 

- 여깄어
- 고마워요

 

- 축하해
- 감사해요

 

- 축복이 있길
- 고맙습니다

 

로즈 부인?

 

데이빗, 나 옷 좀 갈아입을게

 

- 도와줄까?
- 아니, 됐어

 

자네, 편대엔 언제 합류하나?

 

내일요, '스핏파이어'죠
어제 봐뒀는데 죽이더군요

 

다 됐다

 

엄마, 너무 행복해요

 

그래, 얘야

 

- 멋진 청년이더구나
- 당연하죠

 

이쁜 것

 

나가보렴, 엠마

 

너희 둘 다

 

- 루시..
- 네?

 

저기, 루시..

 

오늘 밤 어떨는지 몰라서 말이다..

 

내 생각엔.. 너도
이젠 알아야 되거든

 

엄마, 저도 알아요

 

안녕, 엄마

 

안녕, 아빠

 

안녕!

 

빌리, 티타임을 놓치다니..
페이버, 한 잔 하겠나

 

- 좋죠, 씻고 갈게요
- 술집에서 보세나

 

- 프레디, 저도 갈까요?
- 글쎄다

 

- 군대엔 다녀왔냐?
- 기적의 크림 얘기도 해드려야지

 

물론이죠, 가든 부인께
늦는다고 말씀해주실래요?

 

제 친구 해리한테
여드름 제거 크림이 있거든요..

 

페이버 씨, 당신 드리려고
고기 파이를 데워놨어요

 

- 식량을 아껴야죠
- 이건 배급품 아니니 괜찮아요

 

금방 내려올게요

 

신혼여행이 고작 하루라니

 

그럼 당장 시작해볼까
거기 밑에 술병이 있을 거야

 

그러네

 

- 여깄어, 잔도 있나?
- 당연하지, 없는 게 없다고

 

- 이런
- 왜?

 

그냥, 엄마 말씀이 생각나서

 

아까 첫날 밤 치르는 법을
가르쳐주시려고 하잖아

 

한 발 늦으셨네
그래 자긴 뭐랬어?

 

다 안다고 했지 뭐

 

헨리?

 

페이버 씨?

 

뭐하는 거죠?

 

뭐하긴요.. 그저
역무에 관한 겁니다

 

열차에 관한 기밀이라
더는 말씀 못 드려요

 

- 부탁이니 날 믿어요
- 아니

 

날 믿으라니까요

 

- 스파이였다니
- 그러지 말아요

 

제발 날 믿어요

 

지난 밤, 독일군은 다시금
런던을 공격했습니다

 

주거지역의 피해가 극심했고
공업단지도..

 

금일 10만 병력
핀란드로 파송

 

데이빗, 조심해
이건 스핏파이어가 아냐

 

폭풍섬, 4년 후

 

사랑하는 형제들아
주님은 베풀고 또한 거두시니

 

그분은 우리에게 양을 주시고

 

우린 뼈를 돌려드리노라

 

루시, 내가 장모님
비위를 또 건드렸나봐

 

나 여깄으니
할 말 있으면 직접 하게

 

- 감질나는 초대였죠?
- 데이빗, 제발..

 

마시렴

 

- 벌써 떠나시려나 본데, 아닌가요?
- 염려말게, 안 그래도 갈거니깐

 

다행이군요

 

아빠

 

엄마, 데이빗 일은 죄송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대요

 

- 이해하시죠?
- 그럼

 

- 가엾은 것
- 전 괜찮아요

 

우린 정말 괜찮아요
그렇죠, 탐?

 

네, 그렇고 말고요

 

안녕히 가세요, 부인
저건 부인과 남편 몫입니다

 

런던은 식량이 부족하다면서요

 

고마워요, 탐

 

고맙습니다

 

서두르게

 

저 사람 취했구나

 

- 늘 저러니?
- 대개는요, 그래도 좋은 분이세요

 

언제든 집에 오고 싶으면
너와 조는..

 

아뇨

 

데이빗과 조가 있는
여기가 제 집이에요, 엄마

 

결혼이 행복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신 건 엄마였어요

 

- 그랬다니 유감이다
- 네, 그러셨죠

 

어쨌든 조는 좋아보이는구나

 

- 귀에다 뽀뽀했어요
- 둘째는 생각해봤어?

 

왜 여태..?
데이빗 가능은 한 거냐?

 

 

하지만 제게 손대기가 두렵다며
곁을 스치는 것조차 힘들어해요

 

- 갑시다, 루시
- 사랑한다

 

아빠한텐 비밀이에요

 

- 알았다
- 어서 가요

 

- 할머니, 안녕
- 가자꾸나, 조

 

베를린

 

- 명령이 하달됐다
- 네

 

정보부의 지령이다

 

- 신호가 잡혔습니다
- 연결

 

비켜

 

오늘 밤 21시, 뮬러와 접선하라

 

처리하란 뜻인가?

 

반복한다, 뮬러와 접선하라

 

최고 권한 명령이다

 

뮬러 요원

 

- 누군가 뮬러와 함께 있습니다
- 좋았어

 

1분 뒤에 덮친다

 

장님도 따라올 만큼
부주의하더군

 

우리는 포위됐어

 

영어로 해

 

동부 주둔 패튼 군단의
전력을 재조사하랍니다

 

화력 말인가?
사진을 보냈잖아

 

패튼 장군은 언제든
파드칼레 방면으로 나올 수 있어

 

- 총통의 점성술사 말로는..
- 점성술사?

 

맙소사

 

총통은 노르망디 쪽으로
공격할 거라 믿고 있어요

 

알았어

 

재조사하지

 

- 전처럼 신호를 보낼게
- 안 돼요

 

무선 교신은 안 됩니다
사진을 찍어와요

 

당신이 직접 전해야 합니다

 

- 직접? 어째서?
- 위에선 당신을 신뢰해요

 

- 당신 얘기를 듣고 싶단 거죠
- 내가 달변이긴 하지

 

카나리스 제독이 스코틀랜드 해안으로
유보트를 보내실 겁니다

 

멋지군
이걸 죽 지니고 있었나?

 

네, 왜요?

 

- 가자
- 둘 다 체포해

 

여긴 어디지?

 

폭풍섬입니다
접선 지점에서 2마일 거리죠

 

- 유보트는 언제 오지?
- 당신이 신호를 보내면요

 

저녁 여섯시부터
새벽 여섯시 사이면 됩니다

 

오전 오후 여섯시라..
시작은 언제지?

 

일주일 뒤부터
향후 7일 간입니다

 

그나저나 자네는
어떻게 영국을 탈출할 건가?

 

리버풀로 갈 생각입니다

 

잡혀서 고문이라도 당하면?

 

- 자살해야죠
- 약을 쓸 건가?

 

물론이죠, 필요하다면요

 

조가 안녕히 주무시래

 

걔는 당신을 너무 좋아해

 

나도 그래

 

근데 자기는 표현이 없어

 

애랑 말도 안하고

 

안아주지도 않고

 

애가 큰다고 부담갖진 마

 

부담은 무슨?
뭐가 부담스럽다고 그래?

 

나도 조와 함께 나다닐 거야, 알았어?

 

수영도, 축구도 할 거라고!

 

- 데이빗..
- 나도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

 

그런 아빠가 되는 건..
다리 병신에겐 택도 없겠지

 

나를 씹어대느라
모녀가 퍽도 즐거웠겠군

 

엄마는 당신을 무척 염려해

 

동정은 필요없어

 

혼자서도 잘사니깐

 

난 못해

 

데이빗, 난 당신이 필요해

 

- 사랑해
- 놔

 

제발, 저리 가

 

피곤해
그냥 자게 놔둬

 

고맙습니다

 

가든 부인이 죽은 뒤론
세를 놓지 않으셨다고요?

 

네, 빌리 파킨이 마지막이었어요
지금은 군대에 갔죠

 

여기서는 더 알아볼 게 없겠군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빌리 파킨 상사?

 

그렇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살인사건입니다

 

술집에서 돌아왔을 때를
잊지 못할 겁니다

 

그녀가 있었죠

 

죽었어요

 

- 인생 최악의 충격이었죠
- 압니다

 

잔혹한 헨리 페이버

 

그는 내 영웅이었는데

 

개자식

 

전쟁터에서 불구가 됐어도

 

가슴엔 훈장이 빛났죠

 

그나저나 저더러
어쩌란 겁니까?

 

독일 사관학교 졸업사진들입니다

 

같은 해, 다른 학교들 것이죠

 

살펴봐요

 

- 페이버를 찾으란 건가요?
- 그래요

 

찾았어요

 

이 사람이에요

 

틀림없습니다

 

여기 봐

 

빌헬름 카나리스 제독이야
독일정보부장이지

 

바로 뒤에 선 이 자가
수제자 '바늘'이네

 

- 낚시요?
- 새 구경도 좀 하고 싶은데

 

운이 좋으시다면요

 

수로 건너편이 딱인데
제한구역이라서요

 

- 정말요?
- 반 마일 앞부터 그래요

 

암호명이 '바늘'이야

 

'헨리 페이버'라고 불리웠지

 

1900년 5월 26일 출생

 

고향은 웨스트 프러시아

 

13살엔 바덴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2년 뒤 베를린 근교의 상급학교로

 

전학갔어

 

남작이었던 부친이 워싱턴 주재
대사관에 근무했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하고

 

거기서 사립학교까지 다녔네

 

허나 독일에 돌아와선
자꾸 반항적으로 굴어서

 

꾸지람깨나 들었지

 

마지막 기말고사는
최고 점수로 통과했다는군

 

20대가 되어 바늘은
메츠의 사관생도가 됐고

 

빌헬름 카나리스의 훈육을 받았어

 

31세엔 히틀러가 그의 집을 찾아서
직접 대면한 적도 있네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33세였던 바늘은 대위가 되어

 

불특정한 보직을 부여받고
베를린으로 불려갔어

 

여배우와 사귀었다는데
결혼은 안 했고

 

가까운 친구도 없어

 

그러다 38세에 종적을 감췄다네

 

이럴 수가

 

교활한 놈들

 

- 안녕하시오
- 안녕하십니까

 

- 댁은 누구시죠?
- 내가 묻고 싶은 거요

 

내 보트에서 뭡니까

 

- 가방엔 뭐가 들었소?
- 쌍안경, 카메라, 지도

 

가만 있어
손 들어!

 

맡아주시겠소?
고마워요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이군요

 

물론이죠

 

그리 어려울 건 없습니다

 

아침이 낫겠죠?

 

염려 놓으십쇼

 

안녕히

 

오늘 오후 외교행낭에 담아
리스본으로 보내게

 

- 베를린까지요?
- 가급적 빨리

 

알겠습니다

 

부탁 하나 할까요

 

보험이라도 들라고?

 

우리한테 자주 오진 말아요

 

- 자주는 아닌데
- 조심해야 됩니다

 

요주의인물이니까요

 

위험천만한 일이죠
요즘 같으면 누구 빼곤 어디 살겠어요?

 

누군들 죽지 않을까

 

당신은 예외죠

 

훈련!

 

- 애국심! 훌륭하십니다
- 잠깐 섭시다

 

여기 세워줘요

 

고맙소

 

이게 뭔지 알겠나?

 

미군 항공기죠

 

동부 주둔 패튼의
연합군을 찍은 거라네

 

독일인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지

 

연합군의 상륙지점 말일세

 

놈들이 바로 봤더군

 

잉글랜드 동부에서
파드칼레로 나가거나

 

잉글랜드 남부 해안에서
노르망디로 가는 거지

 

사령부에선 노르망디로 결정했어

 

그럼 패튼 군단은 뭘 합니까?

 

거긴 군대가 없어
이건 합판으로 만든 가짜야

 

독일군을 속였나 싶었는데
사진을 찍은 자에게 들통났지

 

자연히 노르망디를
노린다는 것도 알게 될 거야

 

그를 꼭 찾아내게
전쟁의 성패가 달렸어

 

이 역에서 국외로
빠져나갈 심산이라면

 

홀리헤드나 리버풀, 글래스고로 가서
아일랜드로 가야 됩니다

 

홀리헤드는 세관이 엄격하니
모험을 걸 리 없어

 

리버풀이나 벨파스트 쪽은요?
차로 아일랜드를 지나 유보트를 타는 겁니다

 

11시 45분 메릴리본 발
인버네스 행 열차 말씀이군요

 

스테포드, 크루, 리버풀을 경유하죠

 

리버풀이라..
거기서 내릴 거야, 맞아

 

- 11시 45분에 떠났는데
- 어떻게 타지?

 

- 기차를 세우시죠
- 비행기로 가세

 

- 알겠습니다
- 갑시다, 빌리

 

- 포커 좋아하세요?
- 그럼요

 

또 멈추네

 

- 석탄이 떨어졌나봐
- 배급표를 잃어버렸나 보죠

 

명심해요, 빌리
누군지만 지목해주면 됩니다

 

걱정마세요
복면을 했어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소등해주세요
차양 내리시고요

 

소등하세요

 

차양 내려주시고요

 

소등해주세요

 

우리도 좀 앉아갑시다

 

그 친구 누가 데려가던데, 젠장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가만 안 있음 죽어
왜 나를 찾지?

 

- 난 아녜요
- 거짓말

 

요새 군복은 이렇던가, 빌리?

 

계획이 뭐야?
어디에 덫을 놨어?

 

글래스고요
거기서 잠복하고 있어요

 

그래도 군대에 가긴 했군

 

축하해

 

맙소사!

 

고맙습니다
정말 친절하시군요

 

더는 붙잡을 수 없구려
점심이 별로였소?

 

- 아뇨, 밴프로 가야 됩니다
- 그러시다면야

 

나중에도 차가
제자리에 있길 빌겠소

 

기름이 없는데 어쩔라고요

 

붉은 군대는 독일군을 상대로
큰 전과를 올렸고

 

기갑부대를 앞세워
동부전선을 따라 반격에 나섰습니다

 

처참한 패배를 거듭한
독일군은 와해되어

 

러시아의 살인적인 추위에 떨며
퇴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박한 순간에도
히틀러는 자기 사전에

 

'굴복'이란 단어는 없다고 합니다

 

미영 연합군은 대(對)독일 주간폭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처칠 수상과 아이젠하워 장군은
회담을 열고

 

다가오는 여름에 있을
연합군의 유럽본토 상륙은

 

단지 시간문제라고 말합니다

 

그 상륙이 언제 어디로
이뤄지는가는 나치 수뇌부의

 

최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보트가 스코틀랜드 해안으로
당신을 맞으러 갈 겁니다

 

신호를 보내면 말이죠
오전 오후 6시 사이에요

 

사진은 직접 전하십시오

 

부장께선 당신을 믿습니다

 

너무 추켜세우는군

 

네, 그 사람입니다
도중에 제가 태워줬죠

 

- 이런 자라니 내가 미쳤지
- 틀림없는 겁니까?

 

점심까지 대접했어요

 

- 밴프로 간답니까?
- 여기 맞은편에 내려줬어요

 

- 스코틀랜드 연결됐습니다
- 이제서야

 

스코틀랜드?

 

늦었네, 여기도 글렀어

 

신호가 잡히나?

 

희미합니다

 

계속해

 

시간이 지났어

 

데이빗

 

나한테 기대세요

 

그렇게요

 

목격자가 10명이 넘소

 

전부 조사했습니까?

 

여덟은 조사를 마쳤고
둘은 진행중이오

 

뢰스 곶에서 칼라일까지 수색했습니다

 

딱히 숨을 데도 없을 겁니다

 

여긴 폭풍섬이오

 

- 폭풍섬?
-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절감했을 거요

 

형씨는 만으로 휩쓸려왔소
대개 그렇죠

 

그냥 계세요

 

- 딸을 두셨군요
- 아들이에요

 

- 미안합니다
- 아뇨, 머리를 잘라줘야 되는데

 

배에 다른 사람은 없었나요?

 

데이빗, 그만 쉬게 해드려야죠

 

저 혼자였습니다

 

출항 전에 날씨도 못 들으셨소?

 

 

- 출항신고는 했습니까?
- 데이빗, 뭘 그리 케물어요?

 

그랬다면 해안경비대가 목숨을 걸고
이 양반을 찾고 있을 거야

 

- 안전하다고 우리가 알려줘야지
- 아뇨

 

부득이..

 

신고를 못했어요

 

자리를 펴드릴게요

 

- 저렇게 녹초가 된 사람은 처음이야
- 저기, 엄마..

 

조, 소란 피우면 안 돼
손님이 위에서 주무신단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릴 걸

 

- 엄마, 왜..
- 데이빗

 

뭐하는 사람일까?

 

이런 날씨에 나오다니 머저리지

 

뱃사람 같지는 않은데

 

- 뱃사람이 아니라고?
- 그래

 

손이 무척 부드러웠어

 

손?
정장차림이잖아

 

갑자기 호기심이 많아졌군?

 

탐에게 다녀올게

 

벌써 일어났을까?

 

내 방에 있는 사람 누구야?

 

엄마도 몰라

 

금발머리 소녀였지
안에 다이아몬드가 있었단다

 

- 무슨 다이아몬드일까?
- 보물이겠지

 

얼른 머리 잘라야겠다

 

안 자르면 자꾸 자꾸
자라는 거야?

 

응, 귀 아래까지 계속

 

그러다 턱 밑까지

 

여기도 훨씬 지나고
여기서 꼬이고

 

나중에 발까지 간지러워지면
욕조에서 나가야 해

 

왜?

 

목욕을 너무 오래하면
녹아버리거든

 

난 안 그런데

 

엄마

 

내 방으로 가도 돼?

 

그럼, 당연하지

 

이리 나오렴

 

심문하듯 그러지 마

 

심문은 무슨
누군지 궁금해 하는 건 당연해

 

그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봐

 

난 자초지종을 알고 싶을 뿐이야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네, 몸은 어떠세요?

 

좋아요, 고맙습니다

 

저는 헨리 베이커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저는 루시 로즈라고 해요

 

- 반갑습니다
- 이쪽은 남편 데이빗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스프 좀 드시죠

 

감사합니다

 

- 빵 드릴까요?
- 네, 고마워요

 

지금 몇 시인가요?

 

아홉시 10분 전이요

 

아홉시 10분 전?

 

- 사이더 드시죠
- 아뇨, 됐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너무 시장했거든요

 

- 여기가 폭풍섬이라고요?
- 그래요

 

- 어떤 일을 하십니까?
- 양을 키웁니다

 

- 정말요?
- 난 자야겠소, 등이 아프군요

 

댁은 바보요. 살아있는 게 기적이지
어쩌자고 폭풍 속을 항해한 거요?

 

그렇게 심할 줄은 몰랐어요

 

두 알 줘, 푹 자게

 

내가 하겠어

 

잘 자

 

- 스프 더 드릴까요?
- 괜찮습니다, 맛있군요

 

브랜디가 좀 있는데
드시겠어요?

 

앉으세요

 

어디 사세요, 베이커 씨?

 

그 보트에서 살았습니다

 

전 바보인가 봐요

 

한 달쯤 전에 런던을 떠났어요

 

- 진짜요? 못 가본 지 꽤 됐는데
- 언제 마지막으로 가셨어요?

 

4년은 됐죠
그리곤 아이가 생겨서요

 

- 그럼 여기 4년째시군요?
- 네

 

저런..
주위에 친구는 있나요?

 

등대지기 탐이 있고

 

보급품을 나르는 배가
월요일마다 들러요

 

- 그게 전부?
- 네

 

- 드시죠
- 건배

 

행여 긴급상황이라도 벌어지면요?

 

탐의 오두막에
무전기가 있긴 한데

 

등대가 잘못 될까봐 있는 거죠

 

사람 살기엔 무척 외로운 곳이군요

 

데이빗과 저는 결혼식 날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남편은 다리를 잃었답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될 참이었죠

 

사고를 당한 뒤 남편은..

 

..아니, 우리는 피차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 여기 왔을 땐

 

잘한 일이라고 여겼는데..
그게 실수였던 거 같아요

 

바깥분 심정이야
오죽했겠습니까

 

네, 맞아요

 

너무 안타깝군요

 

아뇨, 다 우리 잘못인 걸요

 

술을 마시고 과속을 했거든요

 

- 갑자기 트럭이 달려드는데..
- 지금 현재가 불행해 보이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이나요?

 

저는 남편을 사랑해요

 

예전 그의 모습으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식구들은 함께
소풍을 떠날 거예요

 

남편은 주로 탐과 시간을 보내요
둘이 노상 술만 마셔대겠죠

 

여기 온 첫 해에

 

제 부모님께서 찾아오셨는데

 

이건 정말이지..

 

남편은 묵묵부답
그분들을 피하는 거예요

 

조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조는 늘 할머니를
보고 싶어했거든요

 

- 귀여운 아이군요
- 그럼요

 

아주 영리하고

 

마음도 굳세고

 

- 운도 좋죠
- 어째서요?

 

그렇게 사랑받으니까요

 

뭘요, 저는 엄마잖아요

 

- 부모니까 당연하죠
- 아뇨

 

다 그렇진 않아요

 

자녀를 이용하는 부모도 있어요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식들에게 떠넘기고 강요해요

 

사랑이라긴 너무하죠?

 

네, 그러네요

 

이런 상태로 계속 사실 건가요

 

솔직하게 털어놓자면요..

 

지금까지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면
견딜 수 없을 거예요

 

도무지 견딜 엄두가 안 나요

 

이 섬에서 4년이나 살다보니
저도 많이 썰렁해졌네요

 

그런데 결혼은 하셨나요?

 

- 아뇨
- 독신주의자세요, 아님 불운해서?

 

- 결혼하는 게 행복한가요?
- 보통은 그렇죠

 

- 가끔 결혼하는 상상을 해요
- 다른 남자하고요?

 

- 다치셨군요
- 죄송해요

 

참 아름답군요

 

이러면 안 돼요

 

폭풍을 피하려고 금요일 오후
일찌감치 정박했지

 

벌써 일요일인데
배가 없어진 걸 왜 말 안했어?

 

- 그 뒤로 처음 온 거야
- 맥킬럽 씨

 

그런 폭풍에서 배가 온전할까요?

 

불가능해요
그러니 배를 여기 뒀죠

 

그 자가 배에 탔다면
지금쯤 어디 있을까요?

 

- 바다 밑바닥이겠죠
- 거참 쌤통이다

 

- 익사했을 겁니다
- 시체를 보기 전엔 아니지

 

안녕하세요

 

- 커피가 있는데, 어떻게 드릴까요?
- 아뇨, 괜찮습니다

 

- 아침을 차려드릴게요
- 이따가 점심 겸해서 먹죠

 

점심메뉴는 양고기 스튜예요
이러다 다들 양으로 변하는 건 아닌지

 

- 남편께선 어디 계십니까?
- 양을 돌보러..

 

조하고 나갔어요

 

좋은 아침이군요

 

- 그러게요
- 내가 혐오스럽지 않나요?

 

아뇨, 그럴 리가요?

 

아니라면 거짓이겠죠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후회하시나요?

 

나갈까요

 

곧 떠나시겠군요

 

폭풍이 멎었잖아요

 

그렇진 않아요

 

뭐하시는 분인지도 몰랐네요

 

글을 써요

 

작가요? 정말이세요?

 

대단하셔라

 

어떤 글을 쓰세요?

 

전쟁소설요

 

싸움이나 학살은 아니라

 

고독에 관한 거죠

 

갑자기 이웃과 결별하게 된

 

사람들의 심정을 다루고 있죠

 

저는 전쟁이 사람들을
결속시켜준다고 생각했어요

 

전 아닌데

 

그러신가요?

 

- 그 소설에 여자도 나오나요?
- 당신을 넣어드리죠

 

- 농담은.. 여자가 나오긴 해요?
- 네

 

한 명 나와요

 

어떤 역할이죠?

 

그녀는..

 

주인공과 사랑을 나누다가

 

- 죽어요
- 전쟁 통에요?

 

아뇨, 주인공이 죽여요

 

그녀가 상처를 줬거든요

 

돌아가야겠네요, 어서요

 

간밤에 아내가 불편하게
해드리진 않았나 모르겠군요

 

아뇨

 

탐이 무전기 안테나를
고쳤나 가봐야겠는데

 

- 함께 가시겠소?
- 도움이 된다면요, 옷 좀 챙겨오겠습니다

 

- 트럭에서 기다리죠
- 나도 따라갈까?

 

아니, 넌 엄마랑 있어
오늘 벌써 나갔다 왔잖니

 

우린 나중에 나가자
다녀오시라고 인사해야지

 

아빠, 난 가면 안 돼?

 

남편이 눈치챘나 봐요

 

- 설마요?
- 확실진 않지만 느낌이 그래요

 

죄책감 때문이겠죠

 

괜찮아요

 

아내 말론 작가시라던데

 

- 성공하셨소?
- 겨우 시작인 걸요

 

- 군대는 안 가셨습니까?
- 다녀왔어요

 

부상을 당했죠

 

나랑 똑같군요

 

- 결혼했어요?
- 아뇨

 

현명한 양반이구려

 

나도 그런 자유를 누렸더라면

 

훌륭한 아내를 두셨으니
행복하신 겁니다

 

- 그렇게 생각하오?
- 네, 그래요

 

나는 스핏파이어를 몰았소

 

멋진 비행기였죠

 

날개당 미제 브라우닝 기관포 4문

 

분당 1,260발을 쏩니다

 

그래요?

 

- 비행기에 흥미 없어요?
- 네

 

관심있어 할 줄 알았소만

 

왜요?

 

비행기 식별하기는
국민적 관심사가 됐잖소?

 

 

미안하지만 안에 있나 봐줄래요?

 

없다면 근처를 찾아봅시다
멀리 가진 않았을 거요

 

 

 

안에 있습디까?

 

자고 있더군요
술에 곯아떨어진 거겠죠

 

나를 잘도 속였군

 

- 무슨 소립니까?
- 비행기에 관심이 없다며?

 

- 그래요
- 거짓말

 

관심이 지대하던데

 

- 필름을 내놔
- 무슨 필름요?

 

아침에 네 주머니에 있던
필름통을 봤어

 

비행기 사진이더군

 

- 무릎 꿇어
- 어처구니없군요

 

- 혹시 루시 때문이라면..
- 그건 아군 전투기 사진이야

 

나는 영국 공군에서 일해요
그 필름은..

 

변명은 루시한테 하시지
아내도 곧 이리 올 거야

 

아내는 당신 말에 혹하던가?

 

필름 어서 내놔
무릎 꿇고

 

필름 내놔

 

당장!

 

안녕

 

안녕, 조

 

데이빗은요?

 

술 마셔요

 

그럼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는 바쁘시대, 좋지?

 

- 별일 없었나요? 다른 얘긴 없고요?
- 그래요

 

저녁 먹고 데려올게요

 

가자꾸나

 

조는 잠들었어요
당신도 안녕히 주무시래요

 

무슨 생각해요?

 

시간 거의 됐죠?

 

다녀올게요

 

얼른 가서..

 

남편을 데려오겠어요

 

죄책감을 느끼시는군요

 

아뇨

 

고들리맨?

 

- 네, 접니다
- 수상 각하와 통화했네

 

작전이 개시됐어

 

- 그렇게 되면..
- 아무 소리 말게

 

이미 결정됐어
군단편성도 완료됐네

 

놈이 독일로 귀환해선 안 돼

 

생포하거나 없애야 돼

 

알겠습니다

 

엄마?

 

그만
시간이 다 됐다

 

여기는 바늘, 응답하라

 

여기는 바늘, 응답하라

 

여기는 바늘, 응답하라

 

- 뭐하는 거요?
- 여기는 바늘, 어서 응답하라

 

조, 우린 폭풍이 몰아친 때를
그려볼 수도 있단다

 

바위에 부딪힌 베이커 씨
배도 그릴 수 있어

 

시커멓게 밀려왔던
구름도 그릴 수 있고

 

절벽이 아주 또렷하게 보인다, 그치?

 

정말 아름답지?

 

조, 여기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하느님

 

이럴 수가, 데이빗

 

도와줘요!

 

도와줘요!

 

누구 없어요!

 

도와줘요!

 

제발요!

 

물에 있던 게 뭐야?

 

조, 엄마는 나가봐야 해

 

넌 착한 아니니깐
혼자 놀 수 있을 거야, 응?

 

헨리

 

- 어디 가는데?
- 탐 아저씨한테 다녀올게

 

남편이 돌아오기 싫다더군요

 

탐과 술을 마시고 있던 걸요

 

루시?

 

거기 있군요
외출했었나요?

 

네, 산책하고 왔어요

 

커피 마실래요?

 

물에서 뭘 발견했어요

 

- 부서진 당신 배를 봤어요
- 엉망진창이겠구나, 그렇지?

 

- 커피 어때요?
- 아뇨, 됐어요

 

- 데이빗을 만나셨어요?
- 네, 방금요

 

용케 안테나를 고치긴 했더군요

 

루시?

 

열쇠 여깄어요

 

어디 가게요?

 

데이빗한테요

 

과음하면 안되는데

 

내버려둬요, 티타임에 데리러
오라더군요, 그때까진 놔둡시다

 

소풍이나 갑시다
조, 우리 샌드위치 만들까?

 

소풍 딱 한 번 가봤는데

 

- 즐거웠겠구나, 그렇지?
- 네, 아주 즐거웠죠

 

당신을 사랑해요

 

"저는 죽음의 집으로 갑니다"
제비가 말했습니다

 

"죽음은 잠의 친구지?"

 

제비는 행복한 왕자에게 입맞추고
발 아래 쓰러져 죽었습니다

 

그러자 뭔가 부서지듯
동상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이
두 조각으로 쪼개졌기 때문이었죠

 

"세상에 이런 일이!"
대장간 주인이 말했습니다

 

"이 쪼개진 심장은
용광로에서도 녹지 않아요"

 

사람들은 심장을 제비가 묻힌
돌무더기에 던져버렸습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값진 두 가지를
내게 가져오라" 고 하느님이 말씀하시자..

 

천사는 납으로 된 심장과
죽은 제비를 가져갔습니다

 

"바로 가져왔도다"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천국의 정원에서 이 새는
영원토록 노래할 지어다"

 

"왕자는 황금의 도시에서
나를 찬양하리라"

 

자, 우유 마셔야지

 

착한 어린이는 우유
남기는 거 아냐

 

오늘 밤엔 불가에서 자렴

 

그게 좋겠지?

 

그래

 

보고 안 된 섬은 어디 어디지?

 

샌더 비스터, 유이스트, 폭풍섬인데..
우려할 건 없습니다

 

- 어디가?
- 폭풍섬은 관리자가 깨어있는 법이 없죠

 

- 연락해볼까요?
- 탐은 술을 달고 삽니다

 

그 섬엔 어떻게 가면 되나?

 

이런 날씨에요?

 

나가서 마실 것 좀 가져올까요?

 

조금만 기다려요

 

- 괜찮아요?
- 네, 갈게요

 

어서, 아가야

 

제발

 

제발 걸려!

 

루시

 

탐!

 

탐!

 

 

이런

 

탐, 어서 일어나요

 

맙소사

 

루시

 

긴급상황이에요..

 

여보세요? 누구 없나요?

 

긴급상황이 벌어졌어요

 

여보세요? 들리나요?

 

폭풍섬에 긴급상황이 벌어졌어요

 

들리면 대답해줘요

 

유보트로 추측되는
독일 선박을 수색중이다

 

재급유를 받으러 귀환하면
다음 편대가 궤도에 오르도록

 

- 날씨가 관건입니다
- 빌어먹을 날씨하곤

 

- 안개 속에서 이륙할 순 없어요
- 알고 있네

 

- 구조신호를 접수했습니다
- 어디에서?

 

- 아직 모르겠습니다
- 여보세요? 들립니까, 오버

 

여보세요? 들립니까, 오버

 

루시

 

이런

 

루시

 

안 돼

 

- 위층으로 가
- 엄마, 추워

 

뛰어

 

루시?

 

총알이 없다는 거 알아

 

문을 열겠어

 

꼭 들어가야 해

 

절대 해치진 않아
약속하지

 

지금 들어갈게

 

들어간다

 

엄마

 

놀라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이제 괜찮을 거야

 

다 괜찮아

 

문을 꼭 잠글게

 

여긴 폭풍섬이에요
누구 없나요?

 

폭풍섬, 잘 들린다, 오버

 

폭풍섬, 그쪽을 깨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나

 

말하라, 폭풍섬, 오버

 

말하라, 폭풍섬

 

내가 해보겠네

 

여보세요, 들리십니까?
듣고 계시죠?

 

말을 하고 싶으면
"오버"라고 말한 뒤 송신 스위치를 눌러요

 

반복합니다, 들리나요? 오버

 

조난 당한 남자가 섬에 있어요

 

그가 남편과 양치기 탐을 죽였어요

 

지금 문밖에 와 있어요

 

제발 오셔서 구해주세요, 오버

 

우리가 그리 가겠습니다

 

한 가지 부탁 드리겠는데
대단히 중요한 겁니다

 

듣고 계십니까? 오버

 

네, 잘 들려요

 

무전기를 폭파해주십시오, 오버

 

그치만.. 왜요? 제발..

 

그럴 순 없어요

 

여긴 아무도 없다고요

 

꼼짝 말고 있어

 

- 섬은 안개가 없기를 빕니다
- 꼭 가야 돼

 

 

총 내려놔

 

문앞에 서

 

옆방에 위스키가 있던데

 

갖다주겠나?

 

응답하라, 여기는 바늘

 

응답하라, 여기는 바늘

 

바늘, 잘 들린다

 

현재 위치는 폭풍섬 북쪽 해안
귀환을 요청한다

 

기다리고 있었다
해변에 보트를 마련해뒀다

 

지금 본국과 교신 가능한가

 

가능하다
왜 그러나?

 

긴급보고 사항이 있다
연합군의 상륙지점은..

 

이런

 

이 전쟁은 우리 둘한테 달린 거였군

 

알겠나?

 

나는 임무를 완수했지

 

되돌릴 순 없어

 

미안해

 

안녕

 

엄마..

 

- 엄마
- 그래, 괜찮아, 괜찮단다

 

여기 가만히 있어야 된다
알았지?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려

 

하느님

 

멈춰!

 

제발 멈춰!

 

가지 마!

 

멈추라고!

 

제가 죽였어요

 

제가 그랬어요..

 

일어설 수 있겠어요?

 

무전을 중단시켰어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