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e.Boonmee.Who.Can.Recall.His.Past.Lives.2010.DVDRip.XviD-WRD

정글과 언덕,
계곡 앞에 서면

 

짐승이나 다른 존재였던
내 전생이 떠오른다

 

"쿄우"!

 

엉클 분미

 

아줌마!

 

먼저 들어가 있어

 

그건 저기 놔요

 

- 네?
- 저기

 

이건 어디 두죠?

 

이 위에

 

- 날씨가 좋네요
- 그렇군

 

여긴 공기가 참 깨끗해요

 

"자이"가 있어서 큰 힘이 돼
훌륭한 일꾼이야

 

그런 거 같아요

 

- 나한테 전화한 사람이죠?
- 응

 

어디 사람이에요?

 

라오스
메콩 강을 건너왔어

 

불법 체류자예요?

 

몰라

 

그건 뭐죠?

 

녹차
중국인이 줬어

 

불법 이민자 안 무서워요?

 

강도로 변해
죽이고 달아날 수도 있어요

 

걱정 마

 

라오스인이 태국인보다
일을 더 열심히 해

 

- 쉬잇...
- 왜?

 

미쳤군요
병원에 다시 보내야겠어요

 

왜 이렇게 쓰죠?

 

먹다보면 익숙해질 거야

 

"당" 알지?
중풍에 걸렸는데

 

이 차를 마시더니

 

멀쩡히 걸어 다니고
오줌도 맑아지더라고

 

"자이"!

 

"부아판"한테
오늘 오지 말라고 해

 

전 다시 와요?

 

당연하지

 

내 콩팥은 자네가 필요해

 

저 친구 없인 못 살아

 

저한테 말을 거는데

 

"이싼" 지방 사투리는
못 알아듣겠어요

 

사투리가 아니라
라오스 말이야, "통"

 

라오스요?

 

"자이"는 혼자 살아

 

여자 좀 구해줘

 

나도 혼자 살아요

 

나도 외롭고요

 

라오스 사람은 냄새난다고 했잖아

 

냄새나죠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 뭐 드실래요?
- 응?

 

뭐 먹고 싶으세요?

 

못 먹는 게 뭐죠?

 

못 먹는 거 많지

 

그러지 말아요

 

맛있는 거 해드리라고
데려왔단 말예요

 

맞아요

 

물은?

 

안 나와

 

안 나오네요

 

아, 나와요

 

많아?

 

4분의 1쯤

 

15분 남았어요

 

흐르고 있어요

 

상처 소독할 때 아파요?

 

별로

 

곧 나으실 거예요

 

금방요

 

그럴까?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줄 거지?

 

무슨 그런 말을
나으실 거예요

 

"젠" 아줌마는

 

젊을 때 예뻤나요?

 

사원 주최 미인대회에 나갔었지

 

얘기하지 말아요
창피해요

 

내가 1등 할 뻔 했지

 

많이들 먹었나?

 

 

당면요리가 그대로네

 

먹어 봐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군

 

깜빡했어요

 

계란 노른자를
못 드신다고 했는데

 

두 개나 넣었어요

 

괜찮아요
오늘밤 콩팥 비우면 돼요

 

먹어 봐요

 

정말 못 먹어

 

내 발을 봐
부었잖아

 

의사는 내가
너무 안 가리고 먹는대

 

못 먹는 거 투성이네

 

그래도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아

 

고추볶음이 참 맛있네

 

- 많이 먹었어
- 다행이네요

 

네 방 봤어?

 

잘 만 해?

 

괜찮아요

 

내 침실로 쓰려고

 

콘크리트 방을 지은 거야

 

훨씬 시원하지

 

근데 난 거기서 안 자

 

쓰던 방이 편하더군

 

그래서 창고로 쓰고 있어

 

잘 만 해요

 

시원하고 좋던데요

 

시원한 거 좋아하잖아

 

모기는 없지?

 

"후아이"?

 

언니 맞아?

 

응, 나야

 

"후아이"

 

"분미"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정말 오랜만이군

 

전 이제 시간 개념이 없어요

 

19년 만일걸

 

"젠" 아줌마 동생이에요?

 

언니야

 

언니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더 어려 보이네

 

"젠," 난 영원히 이 모습이야

 

42살 그대로군

 

당신이 아프다는 걸 알아요

 

난 가끔
당신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어

 

잘 지내고 있는지

 

식사는 하고 있는지

 

입을 옷은 있는지

 

전 잘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죠

 

물 좀 마셔

 

먼 길을 왔을 테지

 

내가 사원을 통해 보낸
물건들은 받았어?

 

그럼

 

정말 고마워

 

모두 느낄 수 있었어

 

네 기도도 들었지

 

바람만 속삭이는 추운 밤

 

덕분에 편안했어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렸지

 

"분미" 목소리도

 

아마...

 

꺼져가던 내 의식에 남아

 

계속 떠오르나봐

 

"후아이"
날 데리러 온 거야?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무슨 소리죠?

 

들었어요?

 

"자이"야?

 

누구요?

 

"분쏭"이에요

 

"분쏭"?

 

내 아들 "분쏭"?

 

엄마

 

"분쏭" 맞아요

 

그 애 목소리예요

 

이리 와라

 

어서

 

내가 누군지 알겠니?

 

여기 앉아

 

왜 이렇게 털을 길렀니?

 

지금...

 

밖에는 많은 존재들이 있어요

 

그래서 아빠를 보러 왔어요

 

어떤 존재들?

 

영혼들과

 

저같이...

 

배고픈 동물들

 

그들은 아빠의 병을 느껴요

 

"분쏭"

 

널 알아보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구나

 

"후아이"

 

당신이 죽고 6년 후

 

"분쏭"이 사라졌어

 

난 오후 내내 찾아다녔지

 

일꾼들은 농장을 샅샅이 뒤졌어

 

어두워지자

 

"분쏭"이 집에 돌아오길 빌며

 

우린 산에 불을 밝혔지

 

절 찾는 아빠와 아저씨들을 봤어요

 

하늘 색깔이 바뀌는 것도

 

불 켜진 것도 봤어요

 

하지만 전날 밤
결심한 게 있었거든요

 

전 아빠 카메라에 빠져 있었어요

 

그걸... 배우고 싶어서

 

뭐라고 하죠?

 

"사진술"

 

가는 곳마다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하루는

 

산에 갔었죠

 

전 사진 속 존재를 찾아 다녔어요

 

난 일어날게

 

아줌마

 

전 아무한테도

 

제가 발견한 걸 보이지 않았어요

 

그 필름은

 

현상하지도 않았죠

 

전 그 낯선 존재에 매혹됐어요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는 걸

 

쫓아갔죠

 

그것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원숭이 귀신 말이에요

 

원숭이 귀신?

 

 

옛날이야기에서 들어봤죠

 

짝짓기를 해야만

 

그들과 소통할 수 있었어요

 

제 몸엔

 

털이 길게 자랐고

 

동공은

 

서서히 커졌어요

 

아내를 얻고 나서

 

강을 건너

 

북쪽으로 이주했어요

 

그때까지

 

이전 세상은 생각나지 않았죠

 

내 생각엔

 

두 사람이 돌아왔으니
형부는 기뻐해야죠

 

기뻐

 

근데 왜 그런 얼굴이죠?

 

내 얼굴이 어때서?

 

식사 안 했죠?

 

이것 좀 먹어

 

"분쏭", 보여줄게 있어

 

- "젠"
- 응, 언니

 

"한스"는 잘 있어?

 

내가 식칼 들고 쫓아냈어

 

무슨 일 있었어?

 

우린 허구한 날 싸웠지

 

아들아,
속세는 놀라운 일의 연속이지?

 

여기

 

아주 많아

 

이것 봐

 

기억나?

 

보여줘요

 

당신이 늘 바라던 대로

 

이곳을 꿀벌농장으로 바꿨어

 

이 사진들은

 

내가 직접 찍은 거야

 

근사하지?

 

언니

 

이거 봐

 

내 장례식이네

 

전 너무 밝아서 안 보여요

 

불을 끌게요

 

너무 어둡지 않아?

 

"통," 내 방에서 스탠드 가져와

 

- 어디 있죠?
- 침대 옆

 

다시 사진을 시작하셨군요

 

바쁘게 지냈어

 

일꾼들은 왔다가 떠나지

 

가끔 그들이 부러워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잖아

 

그런데 난...

 

떠날 수 없어
늘 여기 있지

 

계속 여기서 사셨어요?

 

"젠" 아줌마는 늘
정착하고 싶다고 하면서

 

항상 떠돌아다니세요

 

그건 내가 선택한 게 아냐

 

고집 부리고 산 데 대한 업보지

 

- "젠"
- 왜요?

 

- 이 농장을 맡아줄래?
- 네?

 

몇 년 후면

 

딸들은 시집갈 테고

 

처제를 돌봐줄 사람도 없잖아

 

말도 안돼요

 

"통," 봤지?
나만 고집이 센 게 아냐

 

이게 무슨 고집이야?

 

유언장도 다 써놨어

 

왜 지옥 같은 도시의
갑갑한 아파트에서 살아?

 

제가 어떻게 여기서 살아요?

 

온갖 유령과 이주 노동자들이랑?

 

"자이"는 좋은 사람이야

 

처제는 잘 지낼 거야

 

내가 죽은 후에

 

처제를 도우러 돌아올게

 

어떻게요?

 

할 수 있어

 

여기 산다고 매여 사는 건 아냐

 

30분만 나가면 사원도 있어

 

거기서 명상을 배우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어

 

"자이"예요

 

아저씨!

 

저게 뭐죠?

 

내 아들 "분쏭"이야

 

겁낼 것 없어

 

원숭인데요

 

내 아들이랬잖아

 

여긴 내 아내 "후아이"

 

저만 이상한 사람 같군요

 

"자이,"남편을 돌봐줘서 고마워

 

고맙긴요

 

제 일인 걸요

 

전 아저씨를 간호하러 왔어요

 

벌써 잘 시간인가?

 

"젠" 아줌마

 

불쌍한 벌레들을
일부러 밟으시네요

 

일부러 밟는 거 아냐

 

사방에 벌레랑 나방이야

 

아무리 시골집이라지만
사방천지가...

 

뭐라고요?

 

"자이"

 

살충제 막으셔야 돼요

 

고마워

 

전 곧 떠나요

 

어디로?

 

신고하러 라오스 가요

 

혼인신고?

 

그렇죠

 

자동차나 주택 취득 신고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여자를 사귀었어?

 

전화도 하고

 

사진도 주고받았죠

 

형부도 알아?

 

그럴 걸요

 

호박 보세요

 

굉장히 크네

 

여기 월급이 너무 적어?

 

"자이"

 

나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이렇게 대단한 농장주인 줄 몰랐네요

 

난 노동자 체질인걸

 

뭐 해요?

 

타마린드 나무에

 

벌레가 많아졌어

 

이 회색 벌레들이

 

열매랑 잎을 먹어버려

 

쇠똥구리도 많고

 

 

- 벌레 먹은 거야
- 하얀 데요?

 

"펫차분" 타마린드만큼
품질이 좋지 못해

 

"자이," 왜?

 

"분미" 아저씨 처제
"젠" 부인이에요

 

모두 반가워요

 

"니콤," 이리 와

 

봉주르

 

말해봐

 

이 친구는 "니콤"인데

 

불어를 잘 해

 

라오스 내전 때 건너왔어
그렇지?

 

 

나한테 불어도 가르쳐줬어

 

부 뿌베

 

알레 트라바이에 메트낭

 

- 그만 해요
- 왜?

 

재미있는 농장이네요

 

그렇지?

 

안녕하세요

 

잘 지내지?

 

- 꿀 좀 훔쳐도 돼?
- 그러세요

 

꿀벌이 많이 있어요

 

정말 많네

 

저리 가

 

 

토종꿀은

 

타마린드랑 옥수수 맛이 나

 

달고 새콤하지

 

- 형부 생각이에요?
- 그럼

 

먹어봐

 

아래는 긁지 마
유충이 있어

 

윗부분이 먹기 좋아

 

흘렸네

 

풍선껌같이 쫄깃해요

 

한참 걸었더니

 

단 게 좋네요

 

맛있어요

 

손 닦아

 

썬크림 바르길 잘했네요

 

썬크림?

 

여보세요 "자이"

 

벌집 옆 오두막인데

 

이리 와줘

 

도와줘요?

 

됐어
"자이"가 온댔어

 

번거롭죠?

 

그래서 이 오두막을 지은 거야

 

좀 편하려고

 

- 어디 가?
- 금방 와요

 

배고파?

 

배고프니?

 

이리 와

 

먹어봐

 

맛있어?

 

잡아

 

- 형부
- 응?

 

고마워

 

"젠"

 

이건 다 내 업보야

 

뭐가요?

 

이 병

 

난 공산주의자를 많이 죽였어

 

좋은 일을 위해서였잖아요

 

농장에서 벌레도 많이 죽였고

 

어떤 의도인가가 중요해요

 

공산주의자를 죽인 건
나라를 위한 일이었죠

 

우리 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골칫거리지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 그래?
- 네

 

군인들이 사람들을 죽이라며
아버지를 정글로 보냈을 때

 

대신 동물들을 사냥하셨대요

 

동물들과 말이 통할 때까지
거기서 지내셨죠

 

돌아가신 후에
찾아오신 적 있어?

 

아뇨
돌아가시고 끝이었어요

 

아버지는 유령이 되지 않았어요

 

- 형부
- 왜?

 

- 손에 개침이 묻었잖아
- 먹어요

 

저 그림자는 환영일 뿐이야

 

환영이겠지?

 

당신은 제가 흠모해온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것도 환영이지

 

내가 공주가 아니어도
네가 그렇게 말할까?

 

거기 서!

 

이리 와

 

넌 날 보는 게 아냐

 

그림자 속 여자를 상상하며 키스했지?

 

혼자 있고 싶어

 

공주님, 울지 마세요

 

당신의 슬픔을 저와 나눠요

 

당신이 이곳을 빛내준 순간부터
지켜봤어요

 

왜?

 

왜 날 지켜봤지?

 

볼 것도 없는데

 

없다고요?
당신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물속에 있어서
제대로 안 보이는 거야

 

아뇨

 

공주님도 물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을 봤잖아요

 

넌 누구니?

 

유령 같은 거야?

 

아뇨
전 메기예요

 

네가 그 그림자를 만들었지?

 

당신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죠

 

그녀는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걸 가진 듯 했어

 

당신은 다른 여자들이
갖지 못한 걸 가졌어요

 

그 여자들은 사랑을 가졌어

 

기다려! 가지마

 

나를 그 그림자처럼

 

하얗고 아름답게 바꿔줄 수 있니?

 

이것들을 줄게

 

그대

 

물의 주인에게

 

감사의 뜻으로

 

잠깐만

 

"후아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게

 

너무나 떨렸지

 

정신이 팔려 밥 먹다 남기곤 했어

 

사람이 흥분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내 경우엔

 

20% 정도 기능이 떨어져

 

바로 지금이 그래

 

흥분되는 건가요?

 

두려운 건가요?

 

발표할 때랑 똑같아

 

당신은 어땠어?

 

죽을 때

 

그런 느낌이었어?

 

저도 그랬지만

 

당신한테 표현하진 못했어요

 

"후아이"

 

당신을 사랑해

 

어젯밤

 

당신이 나타났을 때 부끄러웠어

 

부끄러워요?

 

내 손이랑 팔을 봐

 

난 달라졌어

 

19년 전 내가 아냐

 

손이 얼음처럼 차군

 

내가 죽은 후에

 

어떻게 당신을 찾아야 할지

 

걱정이야

 

당신을 찾으려면

 

내 영혼이 어디로 가야하지?

 

천국인가?

 

천국은 과장된 거예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럼 당신은 어디 있지?

 

유령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나

 

생명체에 머물러요

 

그럼 내가 죽으면 어떻게 돼?

 

"파"는 "녹"섬으로 갔어

 

아무도 몰랐니?

 

몰랐어요

 

혹시 "파"랑 싸운 거니?

 

싸우지 않았어요

 

갑자기 그냥 갔어요

 

"젠"!

 

왜요?

 

보여줄 게 있어

 

뭔데요?

 

와봐

 

빨리

 

뭘 봐요?

 

뭐죠?

 

이것들이

 

내 전 재산이야

 

이걸 왜 보여줘요?

 

난 필요 없어요

 

난 이제 가야 돼

 

어디를 가요?

 

그게...

 

나도 잘 몰라

 

같이 가줘

 

"통"...

 

"분미" 아저씨가 미쳤어

 

"후아이"

 

언니는 미친 유령이야

 

형부

 

괜찮아요?

 

힘들어요?

 

앉으면 안돼요

 

잡아줘요?

 

아줌마

 

무슨 소리죠?

 

아줌마

 

이것 좀 보세요

 

내 눈이 어떻게 된 거지?

 

눈을 떴는데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내가 눈을 감은 건가?

 

조금 있으면

 

어둠에 익숙해질 거예요

 

이 동굴은

 

자궁 같지 않아?

 

난 전생에 이 동굴에서

 

태어난 적 있어

 

기억할 순 없어도

 

내가 여기서 태어났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때 내가 사람이었는지

 

동물이었는지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는 몰라도

 

어젯밤

 

다음 생에 대한 꿈을 꿨어

 

타임머신 같은 걸 타고

 

그곳에 도착했는데

 

그 미래의 도시는

 

누구든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그들"이 다스리고 있었지

 

"과거의 사람"을 발견하면

 

"그들"은 빛을 비춰

 

그 빛은

 

스크린 위에

 

사람들 모습을 비쳐줘

 

과거부터 미래로 올 때까지의 모습을

 

그 모습이 나타나면

 

"과거의 사람"은 사라져

 

난 두려웠어

 

"그들"에게 잡힐까봐

 

그곳엔 친구가 많았거든

 

난 달아났지

 

하지만 달아날 때마다 잡혔어

 

그들은 내게 이 길을 아느냐

 

저 길을 아느냐 물었지

 

난 모른다고 했어

 

그러고 나자...

 

난 사라졌어

 

언니...

 

언니...

 

시장하실 텐데 드세요

 

"아루니 스리숙" 부인

 

150 바트

 

"잉부아반" 가족

 

50 바트
봉투만 크네

 

그리고...

 

이름이 없네
아, 여기 있다

 

"룽 아르폰"

 

300 바트

 

- 얼마라고요?
- 300

 

이름을 안 썼네

 

- "젠" 아줌마
- 100 바트

 

우리 언제 자요?

 

좀더 있다가

 

안돼! 거기 돈 있잖아!

 

봉투 좀 정리해줘

 

"마놉"...

 

추모 책자는 안 만들죠?

 

형부 통장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네

 

돈이 많이 있으면
책을 한 권 내줘야겠는데

 

시골 사람들은
그런 호사 필요 없을 걸요

 

장례식 사진 찍은 사람 없지?

 

책이라...

 

난 형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데

 

뭐라고 쓰지?

 

대충 꾸며내세요

 

"통"

 

안녕, "룽"

 

여기서 뭐해?

 

왜 여기 왔어?

 

잠을 못 자겠어요

 

스님이 여기 있으면 안 되지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너도

 

우리도

 

곤란해져

 

그러니까 들어가게 해주세요

 

- 여기 놔도 되죠?
- 응

 

스님

 

우리 가까이 오면 안돼

 

왜요?

 

넌 남자가 아니라 스님이거든

 

놀리지 마요

 

여긴 에어컨 때문에 시원하네

 

말 돌리지 마

 

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래

 

에어컨이 바로 위에 있어서 그래

 

여기서 잘 생각이야?

 

사원은 너무 무서워요

 

너한테 너무 순수한 곳이라 그렇겠지

 

넌 사건이나 유혹 같은 걸

 

가까이 하기 좋아하잖아

 

하긴 "통" 기분도 이해돼요

 

제 방엔 라디오 하나 없어요

 

어떤 스님들은 컴퓨터를 갖고

 

이메일이나 채팅도 해요

 

제 방은 적막해요

 

참아야지
며칠 있으면 나갈 텐데

 

봐주세요

 

어디 가니?

 

샤워해도 되죠?

 

씻고 싶어요

 

그러렴

 

나중에 보답이 있겠지

 

춥네요

 

개운해?

 

옷도 다 안 입었어요

 

보지 마세요

 

야식 먹으러 가요

 

"룽"

 

세븐 일레븐 가자

 

배 안고파

 

난 배고프네

 

식사하고

 

난 사원으로 갈게요

 

스님 노릇 그만둔 줄 알았는데

 

이젠 안 무서워?

 

응. 이젠 배고파

 

레몬그라스 잎 냄새

 

- 신발에서?
- 아니. 몸에서

 

비누가 싸구려더라

 

잘됐네
모기를 쫓아주겠어

 

근데 똠양 스프 냄새 같아

 

날 먹을래?

 

"통," 식사하러 가자

 

식사하러 가자

 

어서

 

- 노래할래요?
- 싫어

 

- 해봐요
- 네가 불러봐

 

시나리오/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시나리오/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