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show 3.0 - Close Captioning Sample

제작 : 디빅랜드 자막팀 http://www.divxland.co.kr
싱크 : Lalla™ / ubchongik@naver.com

이단 호크

 

줄리 델피

 

비포 선라이즈

 

제작 : 안느 워커 멕베이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왜 저러는지 알아요?

 

영어..해요?

 

하지만 독어는 서툴어요

 

오랜 부부일수록
서로 말이 안 통한다죠?

 

그래요?

 

남편은 아내의 바가지에

아내는 남편의 침묵에

서로 무뎌지는거죠

서로 죽이지 않는게 신기하죠

 

뭘 읽어요?

 

죠르쥬 바떼이유
"죽은 자"

 

당신은?

 

킨스키
"원하는 건 사랑뿐"

 

식당칸으로 피신할까 하는데
같이 갈래요?

 

그러죠

 

영어를 아주 잘하네요?

LA에서 연수를 받았죠

 

앉을까요?

 

런던에도 좀 있었죠

 

당신도 정말 잘하는데요?

 

미국인이니까요

미국인?

정말요?

 

농담예요

 

알고 있었어요

다른 외국어는 잘 못하죠?

 

그러니까...

영어밖에 못하는
교양없는 양키란 얘기죠?

나도 노력했어요

학교때 배운 불어를 파리에 와서
지하철표 살때 실습해 봤죠

"운 비에, 실 부 플레"

"엥 비에"

 

"엥 비에, 실 부 플레"

 

그런데 막상 창구직원을 보자
혀가 굳어서

"표 주세요" 해버렸죠"

 

어디에 가죠?

 

파리에

 

다음주 개강이라..

어딘데요?

 

소르본느 알죠?
그럼요

 

부다페스트에서 오는 길예요?

네.. 할머니가 거기 사세요

할머닌 잘계세요?

 

그럼요

건강은요?
좋아요

 

당신은 어딜 가죠?

비엔나에요

 

무슨 일로?

그냥... 내일 떠나요

놀러왔어요?

 

몰라요, 그냥...

2-3주 동안 기차여행 중이죠

친구 만나러요? 아니면 혼자...

마드리드에 친구가 있지만...

마드리드..좋은 곳이죠
유레일 패스가 있어서...

 

여행은... 즐거웠나요?

 

사실은 끔찍했죠

 

그게, 그러니까...

몇주동안 창밖만 보는 건
나쁘지 않았어요

 

무슨 뜻이죠?

 

별 희한한 생각이 다 떠오르곤 하죠

 

어떤 건데요?
들어볼래요?

 

이런 생각예요

 

아마츄어가 만든 쇼를
방영하는 프로...알아요?

 

누구나 PD가 될 수 있죠

내 쇼는 1년 내내
하루 24시간 방영되죠

전세계 도시에서 365명을 선발해서

이들의 24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죠

잠깨는 걸로 시작해서 샤워하고

아침 먹고 커피 타고 신문 읽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생활 말야?

 

제목은 "일상생활의 시"야

 

뭐 맘대로 붙여
그걸 누가 봐?

 

볕에서 조는 개는 아름다운데...
그렇잖아?

은행에 줄 선 남잔 왜 멍청해 보일까?

 

'동물의 왕국'의 인간편이네?

 

어때?

 

알 것 같아 지루한 24시간

3분의 섹스 그리고 수면..

 

괜찮은 에피소드잖아

화제가 될거야

 

너도 '파리'편에 출연하면 돼

 

그런데 문제는 테잎의 배급이야

찍은것과 동시에 방영해야 하는데
테잎을 어떻게 배급해야 할지...

 

유럽은 서비스가 형편없어

 

부모님은 내게
사랑이나 결혼얘긴 한 적 없어

 

어릴때부터
투철한 직업관만 키워주셨어

실내 장식가나 변호사 따위

 

아빠에게 "작가 될래요"하면
"기자가 좋아"하고

"고양이 키울래요"
"수의사가 되라"

"배우가 될래요"라고 말하면
"뉴스앵커가 낫다" 그러셨지..

 

내 꿈은 실제적인 직업쪽으로 변해왔어

 

난 어릴 때부터 누가 헛소릴하면

금방 알아챘어

 

누가 내 인생에 대해 참견하면

반대로 행동했지

 

내 인생에 대한 남들의 야망따윈
관심 없었어

 

하지만 부모가 근본적으로
날 사랑하는 걸 알면...

 

불평할 수가 없어 그들이 틀려도...

수동적 공격성만 보이게 돼

 

너무 싫어

 

정말 싫어

 

웃긴 얘기지만

 

어린시절에도

 

지금같은 신비한 순간이 있었어

 

처음으로 죽음이란 말을 들었을 때였지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어
세살 때였지

 

뒷뜰에서 누나랑 놀고 있었지

정원 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무지개 만드는 거 알지?

 

그러고 있는데..

 

물안개 속에 할머니가 보였어

거기 서계셨지

미소를 지으면서

 

꽤 오랫동안 그녀를 보다가

 

호스를 놓쳤어
그러자..

할머닌 사라졌지

 

부모님께 얘길 했더니

 

앉혀놓고 장시간 강의를 했어

 

"죽은 사람은 결코 볼 수 없다"

하지만 난 분명히 봤어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지

 

글쎄...

모든 것은 불확실하잖아

죽음 조차도

 

죽음을 관조할 수 있다니 부러워

 

난 항상 죽음을 두려워 해

 

사실은 비행기가 무서워 기차를 탄거야

어쩔 수가 없어

통계상으론 더 안전하다지만

비행기를 타면 폭발하는게 보여
내가 구름 위로 떨어지는 것도 보여

가장 두려운건
죽기전에 의식되는 그 몇 초..

죽음을 직감하는 때 말야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진이빠져
그럴거야

정말 끔찍해

 

비엔나야

 

내려야 되지?
빨리왔네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얘기 즐거웠어

 

정신나간 생각이지만 말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계속 얘기하고 싶어
네 사정은 모르지만

 

우린 뭔가 통하는 것 같아

 

나도 그래

 

좋아

 

함께 내려서 돌아다니는 거야

 

가자

 

뭘 할건데?

나도 몰라. 확실한건
내일 아침 9시반에 비행기를 타야 해

호텔비도 없고 걸어다닐 건데

같이 걷고 싶어

내가 개같이 굴면 다음 기차를 타

 

이렇게 생각해봐

 

10~20년 후 넌 이미 결혼했어

권태가 찾아오고

남편도 미워졌지

옛 남자들이 하나씩 떠오르지

그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어찌 됐을까?

그 사람이 나야

과거를 회상하며..

잃은게 무엇인가 따져보면

너희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거야

난 남편에 비하면 형편없는 놈였지

남편을 선택한 걸 후회 안할거야

 

가방 가져올께

 

보관함이 어딨지?

 

이름이 뭐야?

내 이름?

 

제시
제임스인데 제시라고 불러

총잡이 제시 제임스?

그냥 제시
난 셀린느야

 

멋있는 다리야

 

좀 묘한데
약간 어색해

 

괜찮지?

 

좋아, 어디든 가보자

그래, 가보는 거야

 

실례합니다.

영어하세요?

독어로 대답할래요?

예?
농담예요

 

여긴 처음인데 볼만한 걸 찾고 있어요

박물관이나 전시회나...

박물관은 재미없어요

 

이미 문 닫았어요

 

얼마나 있을거죠?

오늘밤 뿐예요

 

비엔나엔 대체 뭐하러 온거요?

 

신혼여행이요

 

임신하는 바람에...

거짓말이 서투셔

 

우리가 공연하는 연극예요

배우에요?

 

프로는 아니고 재미로 하죠

젖소와 인디언 얘기예요

정치가와 멕시칸 러시안도 나오죠

젖소도 나와요?

분장을 하죠

얘가 젖소예요
좀 기괴한 젖소죠

병이 들었어요
꼭 개처럼 행동하죠

막대기를 물어오고 코를 킁킁대요

 

여기 주소가 있어요

놀이 공원 옆이죠

큰 회전바퀴요?

 

바퀴는 다 알죠
공원에서 놀다와요

21시 30분에 시작해요

 

21시 30분?

9시 반이요

 

제목이 뭐죠?

번역하면

'월밍턴 젖소의 뿔을 가져와라"

그게 나예요

 

올래요?
가도록 하죠

내가 젖소예요

 

좋은 생각이 있어

 

질문에 답하기

서로를 알기 위해
상대에게 직접 묻는 거야

 

서로 질문을?

정직하게 답하기

 

첫번째 질문

 

네가?
내가 먼저야

너의 첫 성적충동에 대해 말해봐

 

최초의 성적충동?

 

생각이 났어
쟝 마끄 플레리

 

쟝 마끄 플레리?

 

얼마전 여름캠프에 온 수영선수야

 

빛나는 금발에 녹색눈이고

 

속도를 높이려고

털을 다 깎았지

역겹구만

멋진 돌고래 같았어

내 친구가 홀딱 반했어

하루는 내 방에 가고 있는데

그가 옆으로 왔어

"엠마가 너한테 반했대" 그랬더니

이러는거야

 

"어쩌지 난 너한테 반했는데"

 

기절할 것 같았어
나도 좋아했거든

 

데이트 신청을 받았지만
싫은 척 했어

 

깊이 빠질까봐 두려웠거든

 

그의 경기를 몇 번 보러 갔는데
정말 섹시했어

 

여름이 끝날무렵 우린 맹세했어

영원히 편지쓰고 꼭 다시 만나기로

만났어?

 

아니

 

이제야 밝히지만
나도 환상적인 수영선수야

 

정말?

 

기억해 두겠어

 

이제 내 차례야

 

그래 해봐

 

사랑해 본 적 있어?

 

있어,
다음 질문

 

잠깐...

그런 대답이 어딨어?

 

난 그렇게 자세히 대답했는데

질문 종류가 다르니까

성적충동은 문제없지만 사랑은...

넌 어떻게 대답할거야?

 

적당히 꾸며서 멋있게 말하겠어

사랑은 복잡한 주제야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봤지만

진정 순수하고 아름다웠을까?

마치 사랑은... 모르겠어

 

무슨 뜻인지 알아

첫 성적충동 대상은

78년 플레이 보이 잡지 미스 7월이야

크리스탈 알아?

그녀를 몰라?

난 알아

 

이제 내 차례지?

 

널 화나게 하는 걸 말해봐

 

미치게 하는 거

 

미치게 하는거라..모두다야
예를 들어

 

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지겨움을 감추려 미소짓는 거

 

그리고...

정말 싫은건

지구상에 전쟁이 계속되는 거

사람들이 죽어도 모두 무관심하지

 

언론이 인간정신을 통제하는 것도 싫어

언론?
그래, 언론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야

 

또 싫은 건... 외국에 있을때야,
특히 미국에

 

검은 옷을 입거나 화를 내면 이러지

"오, 프랑스 여잔 정말 귀여워"

역겨워 미치겠어

 

그게 다야?

수도 없지 뭐

내 차례야

 

대답해야 돼

그럴께

넌 고민이 뭐야?

 

너야

 

뭐?

 

일전에 문제거리를 생각해냈어

 

뭔데?

 

기차에 타는 거

 

넌 환생을 믿어?

 

흥미있어

많은 사람들이 전생을 얘기하지

특별히 믿지는 않더라도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아

 

내 생각은 이래

5만년 전에 인구가 백만도 안됐는데

만년 전엔 2백만이 됐고

지금은 오육십억이 됐어

개개의 독특한 영혼들은

다 어디서 온걸까?

 

현대 영혼들은
고대 영혼의 조각이아닐까?

5만년 전의 고대 영혼이
5천개씩 분해된 거야

그래서 우린 정신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된게 아닐까

 

황당한 생각이지

 

그래서 고민이야
맞아

 

내리자

 

근사한데

 


저기 청취실도 있어

 

이 가수 알아?

 

미국 가수라고 들었어

청취실에서 들어볼래?

 

응 그러자.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속삭여요

사랑은 정해진 길이 있다고

이리로 와요

 

이리로 와요

 

난 느낄 수 있어요

당신을 이토록 원한적은 없어요

가까이 와요

 

가까이 와요

내가 당신 곁을 떠난 적이 있었나요?

이제 자존심은 잊어버려요

내게로 와요

 

내게로 와요

 

난 급하지 않아요

이번엔 달아날 필요 없어요

당신의 여린 마음 난 알아요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예요

 

토끼좀 봐

 

안녕, 토끼양반

 

정말 귀여워

 

어릴때 여기 와 봤었어

 

그때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지

 

조그만데

알아

 

묘지기 할아버지가 말해줬는데

여기묻힌 사람 대부분이
다뉴브 강에서 떠내려왔대

 

얼마나 오래됐지?

 

20세기 초 사람들 이야

 

대부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묻힌 묘지지

 

시체가 왜 떠내려 왔지?

사고로 배가 난파되거나 해서

하지만 대부분 투신자살이래

 

길을 잃고 떠도는 무명의 영혼들이야

어릴땐

누군가 죽었을 때
그의 죽음을 아무도 모른다면

정말 죽은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여기야

 

제일 인상깊었던 무덤이야

 

13세 소녀의 무덤이지

 

처음 왔을때 나도 13세 였어

 

10년이 지났지만 얜 아직 13세야

 

우스워

 

저쪽이 다뉴브 강이야

 

그게 강이었나

 

여긴... 근사하군

 

정말 아름다워

 

여기서 해지는 걸 보는거야?

 

회전바퀴를 타고 이건 마치...

 

뭔가가...

 

뭐가...

 

내게 키스하고 싶은거야..?

 

이거 알아?

태어난 시대는 중요치 않아

내 부모를 봐

그들은 60년대를 대표하는
반항아들이었지

반 정부, 반 보수종교...

내가 태어난 후
아빤 건축가로 성공했고

우린 현장을 쫓아
세계로 돌아다녔어

난 불평할 수 없었어

난 그들이 쟁취한 자유속에서 자랐지

하지만 내겐 또다른 싸움이 남아있어

똑같은 싸움을 계속해야 해

근데 우린 적의 실체도 몰라

적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어

많은 부모가 자식을 망쳐

부잣집 애는 너무 많이 받고
없는 집 애는 부족하고

과잉보호와 애정결핍

부모들은 떠나거나 간섭을 하지

내 부모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하고 아일 낳았지

내게 잘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혼하셨어?
응. 결국엔

더 빨리 했어야 했어
자식 때문에 참고 산거지

 

한번은 엄마가
두분이 싸운 얘길 해주더군

아빠는 날 원치 않았대

날 임신하자 무척 화를 냈다더군

난 실수로 태어난 거고

그래서 난 항상 세상에 대해
이방인이라고 생각하게 됐지

 

너무 슬프다
사실...

자부심도 있어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지

원치않던 탄생이지만...

 

내 부모님은 행복하게 잘 사셔

 

하지만 기존의 것에 반대하는 것도
건전한 과정이야

 

궁금한게 있는데

 

주변에 행복한 부부는 없어?

 

있어, 많이 봤지

 

서로 잘 속이더군

 

인생은 가장행렬 같아

할머니는 남편밖에 모르는 분 같았어

그런데 고백하길

 

평생 맘속으로
딴 남자를 그리며 사셨다는 거야

 

운명에 순응한 거지
정말 슬픈 일이야

 

한편으론 기뻤어
그녀에게 그런 감정이 있다는게

 

차라리 잘된거야

그 남자와 만났으면
결국 실망했겠지

네가 뭘 알아?

난 알아

사람들은 낭만적 환상을 갖길 좋아해
아주 비현실적이지

낭만적 환상?

회전바퀴의 너 처럼?
"키스해줘" "노을이 아름다워"

할머니 얘기나 더 하자

 

저들을 잘 봐

"고백할게 있네"

"팬티를 안 입었어"

"하늘이 두렵지도 않나?"

 

비밀을 말해줄까?

 

이리 와
뭔데?

 

점장이 좀 봐,
재밌게 생겼지?

 

눈을 맞췄어

안 올거야
올거야

 

손금 볼래?
아니

정말?
그래

 

오고 있어

 

영어 하세요?

 

손금을 봐드리죠

 

얼마죠?

 

50실링이요

 

좋아요

 

여행중이군요
여긴 낯선 곳이죠

 

당신은 모험가고 탐험가예요

 

모험심이 넘쳐요

 

여성의 힘에 관심이 많군요

 

여성 내면의 힘과 창조성에

당신은 그런 여성이 될거예요

 

인생의 파도에 자신을 맡겨요

 

자신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면

 

진실한 친구를 얻을 거에요

 

낯선 사람인가요?

 

맞아요

 

잘 될거야
그는 배우고 있어

 

복채!

 

두 사람은 별이야
잊지 말아요

 

수십억년 전 별들이 폭발할 때

세계의 모든 것이 형성됐지

모든 것은 별의 파편이야

별이란 걸 잊지 말아요

 

모두 멋진 얘기야

우린 별조각이고
넌 여성운동가가 되고

심각할 거 없어
'오늘의 운세' 같은 거니까

무슨 소리야

우리가 모르는 사이란 걸 맞췄잖아

훌륭한 여성이 된다고 했고

 

내가 배우고 있다는 건 또 뭐야?

웃기잖아

 

점장이가 항상 진실만 말해야 한다면

모두 실업자가 될거야

 

어떤 노인이 평생 돈을 모아
점장이한테 갔어

미래를 점치며 하는 말이

 

"남은 날들은 오늘과 똑같아"

"지겨운 시간의 연속이며"

"새로운 정열도 상상도
아무것도 없을거야"

"죽으면 다 잊게 돼"

 

"복채 50실링" 결국 이런거야

 

이상한 건...

널 쳐다보지도 않았어

왜일까?

그녀는 진짜 예지자일 거야

난 맘에 들어

넌 돈을 냈고 댓가로
기분 좋게 해준거야

돈만 내면
환각제 파는 데도 있을거야

가볼래?

 

넌 정말...

 

전시회 안내야

 

못 보겠다 다음 주 시작이야

 

그렇겠군

 

몇년 전에 본 적이 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지

45분은 봤을거야

 

맘에 들어

 

"기차길" 훌륭해

 

사람이 배경에 스며드는 느낌이 좋아

 

이걸봐

 

환경이 인물보다 강한 것 같아

 

인간보다 강렬해 보여
인간의 모습이 무상해

무상하지?

 

무상해

 

문 열었을까?

들어가 보자

 

며칠 전 할머니랑 가본 곳과 비슷해

 

종교는 안 믿지만

 

이런데 와서
죄와 고통 속에 방황하며

 

답을 구하는 사람들에게서
연민이 느껴져

 

한 곳에 고통과 행복이 공존한다니
매혹적이야

 

할머니랑 가까워?

 

 

그래서 항상 이런
이상한 기분이 드나봐

죽음을 앞둔 노인과 같은 느낌

 

내 인생은 단지 추억의 모음같아

 

이상하군

 

난 항상 열세살 같은데

 

어줍쟎게 어른 흉내를 내면서
어른이 될 때만 기다리지

 

꼭 연극 리허설을 하는 것 같아

 

재밌네

 

그럼 회전바뀌 위에서
할머니와 꼬마가 키스한 거야?

 

퀘이커 교도 알아?

 

별로

 

퀘이커 결혼식을 본 적 있어

환상적이었어

 

두남녀가 들어와 무릎을 꿇고

서로를 응시하지

 

모두 말이 없어
신의 계시를 느껴야 비로소 말을 해

 

한시간도 넘게 서로 응시하다가

부부가 되지

 

아름다워. 맘에 들어

 

이건 끔찍한 얘기야

 

뭐?

 

여기서 말하긴 그래

 

무신론자인 친구랑 차 타고 가다가
부랑자 옆에 멈췄어

 

친구가 100불을 꺼내 창으로 내밀더니

 

"신을 믿으시오?" 했어

그자가 돈을 보고

"믿어요" 했지

"답이 틀렸소" 하고 우린 떠났어

 

너무 못됐다

 

예정대로면 넌 파리에 도착했겠지?

 

아직

 

넌 뭘 했을까

공항에서 눈물 떨군 커피를 마셨겠지
너랑 같이 못내려서

 

난 짤즈부르크에서
딴 사람과 내렸을지 몰라

그러니까 뭐야....
난 심심풀이 땅콩이란 말야?

 

난 지금 즐거워
정말?

나도 그래

 

여기 온걸 아무도 모르고
네 결점을 말할 사람이 없어서 좋아

 

내가 말해주지
그래

 

험담은 듣기 싫어

 

데이트 할때면
무슨 장군이 된거 같아

치밀한 전략을 짜서
상대의 뒤를 캐고 덫을 놓고....

 

끔찍해

 

우리가 계속 만난다면
내 어떤 점이 싫어질 것 같아?

 

말하기 싫어

왜?

 

전에 여자친구가 늘 묻던거야
"내 어떤 점이 싫어?"

"넌 비판을 못참는 것 같아"했더니

화내며 떠나 버렸어,
진짜야

잘못은 내게 있다는 걸
말하려 했던 거지

그걸 원해?
뭐?

내 잘못이 뭔지?
아니

널 화나게 하는게 뭐지?

없어, 전혀
있다면 뭘까?

 

꼭 말해야 한다면...

 

점장이 한테 보인 네 반응말야
심술꾸러기 같았어

 

심술꾸러기?

관심 끌려고 빽빽우는 애들 있잖아

 

점장이는 사기꾼이야

빙수 가게에서 밀크쉐이크 달라고
우는 애 같아

점장이 말 따윈 관심없어

 

예?

 

이 사람은 독어를 몰라요

 

제안 하나 할께요

 

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은데

 

돈 대신에 단어를 하나 줘요

 

단어를 주면
내가 그 단어로 시를 짓는 거에요

 

시가 맘에 들면
당신 삶에 빛이 된다면

내게 답례해도 좋겠죠

 

영어로 써드리죠

 

좋아요

 

단어를 골라요

 

단어라.......

 

밀크쉐이크

밀크쉐이크?
심술꾸러길 생각했는데

밀크쉐이크
밀크쉐이크?

 

좋아요
그럼

 

비엔나엔 거지도 다양하군

삶에 빛이 된다는 말 좋지 않아?

 

우린 싸우고 있지 않았나?

 

아니
맞아, 그랬어

다투긴 했지만

갈등이 꼭 나쁜 것만 아니잖아?
갈등이 많은 걸 창조해냈어

그건 그래

 

인생의 고달픔을 수용할 수 있고

예견할 수 있다면

화가 덜 날거야

그럼 기쁨도 더 잘 느끼겠지

 

그래서 학교가 좋아
싸울 대상이 있거든

 

우린 경쟁심만 키워온 것 같아

아주 하찮은 일에도
다트나 당구를 해도

경쟁심이 치솟지

 

이겨야 성이 풀려

 

그래서 기차에서 내리게 한거야?
경쟁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