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ny.McPhee.2005.XviD.AC3.CD1-WAF

슬프지만 이 빈 의자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군요

 

이 의자가 비어있기에
우리 얘기가 시작됩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어요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

 

이건 우리 가족 이야기에요

 

나의 일곱 아이들요
그들은 아주 똑똑하고

 

동시에 엄청난 개구쟁이들이죠

 

이 사람은 유모, 웻스톤입니다

 

우리 집 17번째
유모랍니다

 

그녀는 엄격하고 단호하며

 

천하무인
영국 최고의 유모였죠

 

그날 장례식장으로
출근하면서

 

저는 확신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 유모는 동요하지 않겠지

 

갓난 아기를 잡아먹어요!

 

그것만 빼고요

 

- 온다! 빨리!
- 숨어!

 

- 조용!
- 그만!

 

막내 어디 있니?

 

이런...

 

양배추 범벅이구나

 

소스도 묻고

 

너희 소원대로 웻스톤 유모는
그만뒀다

 

오늘 새 유모를 고용할 거야

 

다른 유모들처럼
쫓아내면 안 된다

 

아빠...

 

내가 이 집의
대장임을 보여줘야해

 

사흘, 8시간, 47분

 

지난 번보다...

 

23시간 13분 빨랐군

 

아기를 먹는 게 효과가 있었어
잘 했어, 에릭

 

브라운 씨, 괜찮으세요?

 

괜찮아

 

에반젤린, 요리사에게 말해줘

 

새 유모가 떠나서

 

다른 유모를 구하러
나 외출한다고

 

좋아, 그럼 난...

 

뛰어난 유모들 대기 중

 

- 패트리지 부인?
- 문 닫았어요

 

- 사소한 문제가 있었어요
- 사람 없어요

 

- 제발 들여보내줘요
- 가요

 

진짜 아기를 먹은 거 아니에요
닭고기 였다고요

 

이제 유모 없어요
우리도 질렸어요

 

맥피 유모를 찾으세요

 

패트리지 부인?

 

맥피 유모를 찾으세요

 

당장 그녀를 쓸게요
전 중요한 차 모임에 늦었어요

 

맥피 유모는 우리 명단에 없죠

 

맥피 유모는 어떤 명단에도 없어요

 

웻스톤 유모가 떠났어요

 

그럴 줄 알았다
빨리 식사 준비해

 

아이들 걱정 말고 유모 소개소에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그 지긋지긋한 아이들

 

그 괴물들은 내 부엌에
절대 못 들어와

 

계약서에 써놨다고

 

그게 마지막 희망이었어

 

이제 유모는 없다

 

다 떨어졌대
끝장이야

 

너희 때문에 중요한 약속을
취소했어

 

- 저는 말렸어요
- 내가 한 거 아니에요

 

날 괴롭힐 생각이라면...

 

그러지 마라
아빠 아파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

 

당장... 침대로 가

 

밥 먹기 전에요?

 

밥도 없어

 

밥도 없다고 했어?

 

신경쓰지 마

 

이제 유모가 안 와

 

가엾은 주인님...
가엾은 아이들

 

가엾긴 뭐가!

 

끔찍한 말썽꾸러기 악동들

 

이 집이 제대로 되면
한여름에 서리가 내릴 거야

 

"웻스톤 유모, 정말 죄송합니다
제 아이들은..."

 

내 아이들!

 

그거 내 곰인형이야!

 

에릭, 그만해!

 

너희들!

 

조용히 해!

 

이렇게 떠들면 아버지가
일을 못 하시잖아, 그만해

 

릴리, 이 단어가 뭐니?

 

사랑스럽게... 그는
사랑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건 무슨 책이야, 에반젤린?

 

아버지가 재혼을 했는데
새 엄마가 전처의 딸을

 

괴롭힌다는 이야기야

 

왜 아빠가 그걸 막지 않지?

 

남편은 아내가 죽으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

 

너희 아버지는 안 그래

 

아니, 맞아

 

책도 안 읽어주고
우리랑 크리켓도 안 해

 

애기에게 자장가도 안 불러주고

 

아버진 널 사랑해, 사이몬
너도 알잖아

 

요즘 마음이 복잡하신 거야
너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곧 다시 옛날로 돌아갈 거야

 

아니야, 아빠는 예쁜
새 엄마를 얻고 싶어해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새 엄마가 생겨도 좋잖아?

 

언니는 세상을 너무 모르는구나

 

새 엄마는 나빠
우리를 노예처럼 부릴 거야

 

- 그렇지 않아
- 증거는 많아

 

착한 새 엄마 같은 건
절대로 찾을 수 없어

 

다 나쁜 사람이야, 하긴
누가 남의 애를 좋아하겠어?

 

난 너희를 좋아해

 

누나는 하인이니까
우리를 좋아하라고 돈을 받잖아

 

그건 의미 없어

 

난 바빠서 가야겠다

 

누나, 나 배고파

 

몰래 토스트랑 잼 갖다 줄래?

 

알았어, 잼은 됐고
토스트만 줘

 

부인의 쿠션을
제가 털어도 될까요?

 

주인님이 직접
손질하는 걸 좋아하시잖아요

 

괜찮아, 네가 해

 

세바스찬 도련님께 몰래
토스트를 갖다줘도 될까요?

 

그래...
아니, 절대 안 돼

 

몰래 주는 척 할게요

 

아니, 세바스찬이 쩝쩝거리면
우린 끝장이야

 

아무 것도 주면 안 돼

 

알겠습니다

 

맥피 유모를 찾으세요

 

맥피 유모...

 

밥 안 해도 되네

 

체벌... 좋은 거야

 

잘 들어, 이 징그러운 녀석들아

 

너희는 절대 부엌에
들어올 수 없어

 

여기 써있단 말이야!

 

여보, 유모 소개소가
문을 닫았어

 

이제 어쩌지?
아델레이드 숙모는...

 

너희 아이들은 통제 불능이야

 

우리 애들에게는
여성의 손길이 필요하대

 

내가 한 달 안에 그 아이들에게

 

새 엄마를 구해주지 않으면
보조금을 끊어버리신대

 

재혼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약속할 수 밖에 없었어

 

숙모의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지 알지?

 

이 집은 은행에 넘어가

 

난 감옥에 들어가고
큰 아이들은 구빈원에 가겠지

 

꼬마 크리시는 어떻게 될까...

 

막내 애기는...

 

상상도 할 수 없어

 

어디 있냐?
시끄러운 꼬마들아

 

덤빌 테면 덤벼!
난 강하다

 

이거 재미있다

 

부엌을 점령했어

 

맥피 유모를 찾으세요

 

에릭, 너 또 폭탄
만드는 거 아니지?

 

맥피...

 

- 부엌에서 소동을 벌여요
- 토스트 주지 말랬잖아

 

안 줬어요! 밥을 안 주고
재우러 보내서 이런 거예요

 

지금 누구에게...

 

- 나는...
- 네가...

 

- 제가 나갈게요
- 아니, 내가 갈게

 

- 제가...
- 너, 너는...

 

- 전 부엌에 가볼게요
- 그래, 나는...

 

안녕하세요, 브라운 씨
저는 유모 맥피입니다

 

아, 당신이...
그렇군요

 

놀랐습니다
유모 소개소에서...

 

저는 거기 소속이 아니에요
전 정부 유모지요

 

정부 유모?
그거 참...

 

특이하네요

 

들어가도 됩니까?

 

네, 물론이죠
어서 들어오세요

 

댁의 아이들이
아주 버릇이 없다죠?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고...

 

장난끼가 많은 거죠

 

뭐가 제일 문제입니까?

 

문제요?

 

제시간에 자러 가나요?

 

그게... 아니오

 

- 제시간에 일어나나요?
- 그렇진... 않고요

 

- 스스로 옷을 입나요?
- 좋은 질문이군요

 

- 어른에게 공손한가요?
- 상황에 따라서요

 

일단 그 정도면 됐습니다

 

제가 교육시킬게요

 

내가 가서 정리하고
당신을 소개하겠습니다

 

내가 직접 소개하겠어요

 

당신은 신문이나
계속 읽으세요

 

 

문이 열렸는데
아무도 안 들어오네

 

내가 들어왔잖아

 

난 유모 맥피다

 

누가 얘기를 하나?

 

- 난 안 들려
- 아무도 없어서 그래

 

내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게 나을 거야

 

당장 장난을 그만두고
부엌을 정리해

 

그리고 자러 가라

 

- 내 말 들었지?
- 더 좋은 생각이 있어

 

부엌에서 밤새 놀자

 

좋아, 좋아!

 

- 기발한 생각이야
- 토마토!

 

뛰어, 뛰어!

 

정부 유모?

 

어떻게 된 거지?

 

-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어
- 저절로 솥에 들어와

 

멈출 수가 없어

 

지팡이를 두들겼는데

 

나 어지러워

 

- 마술이야!
- 어떻게 된 거야?

 

- 사이몬, 그만해
- 멈춰야 해

 

그만하자

 

- 멈출 수가 없어
- 안 돼

 

저 사람 탓이야

 

지팡이로 바닥을 쳤어

 

몸이 말을 안 들어

 

안 돼!

 

사이몬!

 

당신이 누구든 이걸 멈추면
자러 갈게

 

- 부탁합니다라고 말해
- 그건 죽어도 싫어

 

알았어

 

부탁합니다

 

- 애기는 안 돼!
- 기다려요!

 

말해!

 

형! 어서!
이거 폭발하겠어

 

- 애기가 솥에 들어가!
- 애기를 내려놔!

 

알았어! 하면 되잖아
부탁해!

 

누가 나 좀 말려

 

'부탁합니다'라고 해야지

 

크리시, 안 돼

 

- 말해
- 애기를 놔!

 

- 안 돼, 릴리
- 말해

 

사이몬!

 

멈출 수가 없어

 

부탁합니다

 

나 뛴다

 

늦었어

 

세상에...

 

2층에 올라가라

 

잘 자요, 블래더윅 부인
에반젤린

 

잘 자요, 맥피 유모

 

저녁을 굶긴다고 해서

 

금방 내려올 줄 알았는데

 

아주 조용하네요

 

겁내지 마
이 부엌엔 못 들어와

 

여기 써있다고

 

조심해, 애기

 

그 딸랑이는 엄마의
유일한 유품이야

 

- 뭐 하는 거야?
- 잘 준비

 

유모가 시켰잖아

 

언제부터 시키는 대로 했어?

 

부엌을 날려버리고
애기를 삶아버릴 뻔했으니까

 

우리가 17명의 유모를
쫓아낸 거 생각 안 나?

 

이번 유모도 쫓아낼 거야

 

좋아! 마음대로 해!

 

그래, 내가 다 날려버릴 뻔했다

 

당신이 불리해요, 맥피 유모

 

왜?

 

우린 당신 이름을 알지만
당신은 모르죠?

 

인사해요, 내 이름은
잘난 방귀쟁이에요

 

안녕

 

방귀, 방귀쟁이라고요

 

코딱지 후비기예요

 

반바지 머핀이에요

 

산드라예요

 

엉덩이요

 

내가 엉덩이야

 

난 가슴

 

엉덩이

 

세바스찬이 엉덩이야
넌 응아고

 

엉덩이 응아

 

엉덩이랑 응아를
동시에 쓰면 안 돼

 

잘 자라, 아가사

 

잘 자라, 세바스찬

 

잘 자라, 토라

 

잘 자라, 크리스티애나

 

잘 자라, 릴리

 

잘 자라, 에릭

 

잘 자라, 사이몬

 

내 방식에 대해 알려주마

 

날 원치 않지만 내가 필요하다면
난 여기 있을 거야

 

날 원하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면
난 떠날 거야

 

아쉽지만 그럴 수 밖에 없어

 

우린 당신을 원치 않아

 

그럼 난 떠나지 않아

 

잘 자라, 아이들아

 

어떻게 우리 이름을 알지?
아무도 몰랐는데

 

- 마술이야
- 마녀야

 

상관 없어
내일 쫓아내자

 

뭐? 뭐예요?

 

노크했는데요

 

물론이죠, 놀란 거 아니에요
무슨 일인가요?

 

- 아이들을 다 재웠습니다
- 좋아요... 정말?

 

- 그럴 수가!
- 전 제 방에 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잠깐만

 

그게... 어떻게...
원하는 게 뭐죠?

 

댁의 자녀들은
다섯 가지 수업을 받아야 해요

 

제시간에 자는 수업은
오늘 마쳤습니다

 

그리고 전 일요일 오후에
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재미있군

 

일어나라

 

30분 내로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 입고 침대 정리한 후

 

정원에 나가서
아침 운동한다

 

9시 정각에
수업을 시작할 거야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건
난 더 자고 싶어

 

세바스찬, 뜨거운 물에
체온계를 담가

 

크리시, 분필
에릭, 크레용, 릴리는 후추

 

저 여자가
또 무서운 짓을 하면 어떡해?

 

내가 다 알아봤어

 

저 여자는 최면술사야
우리에게 최면을 걸었던 거지

 

눈을 안 보면
최면을 걸 수 없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너무 바빠서
일찍 출근할게

 

독감이 돌아서
노인들이 많이 죽었어

 

고인에게 안됐지만
우리에겐 좋은 일이지

 

가엾은 분들이죠

 

맞아, 그렇지

 

이상하네, 평소에는
"좋은 하루 되세요"

 

추운 날은 "재킷 꼭 입으세요"
라고 말하는데

 

아주 이상해
특이하군

 

- 노크 했는데요
- 난 못 들었는데...

 

지금 난...

 

아무 것도 아니에요

 

오늘 아이들은
계속 누워있을 겁니다

 

하루 종일?
뭐가 잘못 됐나요?

 

별것 아니니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어젯밤 아이들을
잘 다루더군요

 

아이들이 아프면

 

원하는 걸 주세요
아이스크림이나 젤리 같은 거

 

내 아내는 아이들이 아프면

 

손수 시중을 들어줬죠
별로 아프지 않을 때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을 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난 출근할게요

 

온다!

 

모두 그녀의 얼굴을 보면 안 돼

 

저런...

 

아파서 못 일어나겠어요

 

코가 막혔어요

 

열도 나요

 

홍역인 것 같아요

 

홍역...

 

세상에나!

 

그래서 못 일어나는구나

 

너희 모두 하루종일
누워있어야겠다

 

몸이 안 좋아

 

- 열이 나
- 바보 같은 소리 마

 

일어날 수가 없어

 

- 눈을 보지 말랬잖아
- 안 봤어

 

난 계속 이불 덮고 있었어
나도 못 일어나겠어

 

- 몸이 안 움직여
- 등이 달라붙었어

 

나도!

 

최면?
형이 틀렸어

 

안녕하세요

 

밋지월러와 아들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조울 씨, 휜 씨

 

- 이번에는 놀랬죠?
- 아니오

 

- 차 모임은 어땠나요?
- 물론 좋았겠죠?

 

아니, 못 갔어요
아이들 때문에... 알잖아요

 

- 알고 말고요
- 전에 말했죠

 

당신은 직장을 잘못 골랐어요
장의사 말고

 

유아 세례 주는 목사가
됐어야죠

 

안녕하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세드릭,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너희 아이들은 통제 불능이야

 

너는 아내가
아이들은 엄마가 필요해

 

이번 달 안으로 재혼 안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

 

이런...

 

당신 부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됐어요, 한 달 안에
어떤 여자를 찾겠어요

 

그 여자 뿐이겠죠
그 무시무시한...

 

조울, 그 호들갑스러운 여자
기억나요?

 

스위프틀리 부인이던가?
작년에 온 테더스 뭐였는데...

 

- 테더스 퀴클리 부인이요?
- 안 돼!

 

"당신은 성자예요"

 

"친절하고 상냥하시군요"

 

당신 같은 남자에게는
뭐든 바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 여자요?
- 맞아요

 

지난 가을에 퀴클리 씨를
묻었지요

 

- 죽어서 행복했을 거예요
- 그녀의 3번째 남편이었죠

 

혹시 말인데
그녀가...

 

재혼을 했나요?
4번째...

 

브라운 씨, 설마
그런 생각은 아니겠죠?

 

당연히 아니죠

 

터무니 없는 말이에요

 

그게 뭐죠?

 

한 시간에 한 번씩 먹는
홍역 약이야

 

실은... 홍역이 아닌 것 같아요

 

홍역이 아니라니?

 

분필처럼 하얀 얼굴
빨간 점

 

열이 불덩이처럼 나는데

 

난 홍역에 걸린 아이들을
많이 봤어

 

홍역 맞아

 

- 입 벌려
- 사이몬, 안 돼!

 

안 먹을래요

 

그럼 병이 안 나아

 

날 믿어라

 

약이 꿈틀거려

 

더 벌려

 

 

사이몬, 뱉어!

 

결국 삼키게 될 테니까
지금 먹는 게 나아

 

좋아, 다음 사람

 

"그녀의 손을 사랑스..."

 

"그녀의 손을 사랑스럽게 잡았다"

 

맥피 유모, 놀랐잖아요

 

발자국 소리도 안 내시고

 

발음 연습 중이었어요
릴리에게 글을 배우거든요

 

훌륭하군

 

훌륭하긴 뭐가요
바보 같죠

 

- 좋아하는 책이야?
- 몰라요

 

아직 다 안 읽었거든요

 

- 그 계모는 끔찍해요
- 맞아

 

사실적인 얘기가 없어서
아쉬워요

 

이 책의 주인공도
시골뜨기 소녀 같지만

 

알고 보면 교육 받은
귀부인일 거예요

 

그리고 남자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겠죠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

 

글도 못 읽는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바보 같다고 생각하겠지

 

신분 낮은 천한 계집으로
생각하겠죠

 

점심은 버터 바른 감자
삶은 쇠고기, 애플 파이예요

 

아이들을 위해
오늘 점심 메뉴는 좀...

 

간단하게 하고 싶군요

 

뭐라고요?

 

아이들이 아파요
블래더윅 부인

 

젤리, 아이스크림
라즈베리 주스를 만들라고요?

 

정신 없이 바쁘겠군

 

에반젤린!

 

이 바보가 어디 갔지?

 

필요할 때면 꼭 없어진다니까

 

진정하시고
내 말을 들으세요

 

당신은 군대에 있었죠?

 

네, 글로스터셔 훈련 캠프의
요리사였어요

 

군인들의 건강을
책임졌었죠

 

그랬을 것 같군요, 아이들에게
죽을 끓여주세요

 

그거 잘 만드시죠?

 

감자 껍질을 넣은
묽은 죽 말인가요?

 

맛은 없지만
영양은 듬뿍 들었죠

 

감자 껍질은 충분한가요?

 

그럼요, 하루 밖에
안 지난 것들이에요

 

연골을 좀 넣으면
맛이 더 좋아져

 

맛있게 먹어라, 칠면조
목에는 영양분이 많아

 

이걸 먹으면
가슴에 털도 나

 

대영제국을 만든
이 냄새를 맡아보렴

 

정복자의 냄새란다

 

그럼 제군들...
맛있게 먹게나

 

우릴 굶겨 죽이려고 하는구나

 

굶어 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기록실

 

퀴클리

 

셀마 퀴클리 부인

 

하루종일 침대에서
빈둥거렸니?

 

에반젤린!

 

홍역에 걸린 척 했지?

 

간단하게 설명해줄게

 

그 유모는 마녀야

 

우리를 아프게 만들고
두꺼비 죽을 먹였어

 

맥피 유모는 마녀가 아니야
그런 말 하면 못써

 

얼마나 좋은 분인데

 

- 훈련 받으신 분이라고
- 어떤 훈련을 받았을까?

 

너무너무 배가 고파

 

부탁인데 뭔가 먹을 수 있는 걸
주면 안 될까?

 

방금 부탁한다고 말했니?

 

부탁이야, 에반젤린

 

너희들이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고 들었다

 

이제 좀 괜찮지?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물론 누구 잘못도 아니지
아픈 게 무슨 죄니?

 

이제 괜찮을 거야

 

아빠?

 

이제 다 나았으니까
일어나도 될까요?

 

일어나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물론이지

 

책 읽어주세요

 

나는 편지 쓸 게 있어

 

내일 읽어줄게
잘 자라

 

에반젤린

 

아이들에게 스크램블 에그와
토스트를 갖다 줘

 

많이 나았으니까
저녁을 먹어도 될 거야

 

제가 직접 만들게요

 

저 여자 얼굴에
뭐가 두 개 났었지?

 

그건 사마귀라고 하는 거야

 

마녀는 원래 사마귀가 있어

 

하나가 없어졌어

 

노크 했습니다

 

물론 했겠죠

 

제시간에 일어나기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맥피 유모...
- 네?

 

혹시 얼굴에...

 

아닙니다
그냥 제 착각이겠죠

 

전보가 왔어요

 

이런... 세상에!

 

맥피 유모!

 

얘들아, 잘 들어라

 

그래...

 

아델레이드 대숙모님이
오늘 차를 마시러 오신다

 

- 안 돼!
- 대숙모님은 무섭고 나빠요

 

눈도 아주 나쁘고요
우린 아직 다 안 나았어요

 

집세를 내주시는 숙모님인데
그런 말 하면 못써

 

- 숙모님은 무서워요
- 그냥 차를 드시러 오는 거야

 

모두 제일 좋은 옷을 입어라

 

맥피 유모가 도와주실 거야

 

그러고 싶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

 

오후에는 쉬면서
외출할 생각입니다

 

외출?

 

언제...

 

지금은 안 돼요
우리는 당신이 필요해요

 

정오부터 외출할게요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잘 할 겁니다, 그렇지?

 

여보, 숙모님이 이렇게 썼어

 

"너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찾아가마"

 

내 재혼 생각을
철회하실 것 같아

 

재혼 같은 건 안 해도 될 거야

 

난 이 옷 싫어
가려워

 

약속했으니까 입어야 해

 

토라 말이 맞아
시키는 대로 해야지

 

제일 좋은 옷을 입으라고 했지?

 

그럼 난 제일 좋은 옷을
돼지에게 입혀야지

 

사이몬, 안 돼!

 

- 돼지 좋아
- 제발 그러지 마

 

- 숙모님, 잘 오셨습니다
- 어디 있는 거냐?

 

- 여기입니다
- 너무 달라붙지 마

 

안색이 나쁘구나
차 어디 있니? 당장 마셔야겠어

 

물론이죠, 이쪽입니다

 

곰팡이 냄새 나

 

아니오
별로 안 나는데요

 

집안이 눅눅해서
네가 창백한 거야

 

모자 멋지군요

 

켄트 공작 부인의 선물이야
안목이 있어

 

난 이 방이 싫어

 

- 우유 넣을까요?
- 싫어

 

우유는 건강에 해로워

 

- 설탕은?
- 여섯 스푼 넣어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넌 자식이 너무 많아

 

- 그건...
- 내 말 끊지 마라

 

나의 가엾고 마음 약한 조카는
분별력이 없었어

 

하지만 너희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약속을 지켜야지

 

난 한번 한 말은 꼭 지킨다

 

자네를 더 돕도록 하지

 

- 고맙습니다
- 말 끊지 말고 앉아

 

그럼 제안하지

 

너의 아이 한 명을 데려가

 

우리 집에서 키우겠다

 

나에게 큰 희생이 따르는
결정이야

 

나의 훌륭한 아버지는 늘
의무를 지키라고 당부하셨어

 

- 하지만 그래도...
- 물론 황송한 제안이겠지

 

나의 제안에
감지덕지할 거야

 

그 운이 좋은 딸은...

 

무조건 딸이어야 해
사내는 싫다

 

문학, 역사, 예의범절
무엇보다 중요한

 

발성법에 대하여
개인 교습을 받을 거야

 

나는 발음이 부정확한 사람이
제일 싫거든

 

아빠가 뭐라고 하셨어?
절대 안 된다고 하셨지?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

 

다른 애들을 찾아보자

 

솔직히 말씀드리죠
아이를 줄 순...

 

됐다, 남의 실수를
수습하는 건 이골이 났어

 

너희 자식들은 어디 있냐?

 

저기 있구나

 

- 엄청 큰 벌이 앉아서요
- 세상에

 

이제 날아갔어요

 

자네 좀 이상하군

 

빨리 좋은 아내를
구해야겠어

 

이걸로 할망구를 쫓아내자

 

말을 해라

 

참 재수 없게 생겼구나

 

수염도 나고

 

제대로 시집 가기는 틀렸어

 

좀 더 예쁜 여자애는 없나?

 

집 앞 쪽에 있을 겁니다

 

크리시, 빨리

 

어서 묶어

 

에릭! 어서 말려!
크리시! 그러면 들켜!

 

그렇게 못 생긴 딸들을 낳았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당장 가야겠다
모자 가져와라

 

모자요? 벌써요?

 

- 이렇게 빨리... 당장 가져오죠
- 휴이트!

 

안 돼!

 

그래, 네가 좋겠다

 

조금 내성적인 것 같은데
그건 금방 고칠 수 있어

 

안 돼! 어떻게든 해야 해

 

모자가...
무슨 일이시죠?

 

이 아이를 데려간다
준비시켜라

 

- 제 말은 안 들으시고...
- 시키는 대로 해

 

맥피 유모
당신이 필요해요

 

제발... 당신이 필요해요

 

내 모자는 어디 있지?

 

내 모자!

 

감히!

 

- 정말 즐거운 장난이구나
- 유후

 

참 예쁜 소녀로군

 

저 아이를 데려가야지

 

도망가

 

태도도 바르고
명랑하구나

 

- 거기 있었군, 시종
- 네, 마님

 

저 아이를 데려간다
준비시켜라

 

알겠습니다, 마님

 

술이나 한 잔 할까?

 

누군가 대숙모님을
따라가야 한다

 

당나귀를 보낼 순 없으니까

 

내가 장녀니까 내가 갈게

 

내가 갈게, 어차피
난 비참하게 살 운명이니까

 

애기 가

 

바보 같은 소리 마
넌 아직 소녀도 아니잖아

 

날 선택했으니까 내가 갈게

 

누구도 보낼 수 없어

 

아주 만족스럽구나

 

난 약속을 지켰으니
너도 약속을 지켜라

 

한 달 안에 저 아이들의
엄마를 찾아

 

싫습니다

 

뭐?

 

저에게 명령하지 마세요
아이들도 데려갈 수 없어요

 

난...

 

마차를 대기시켰습니다, 마님

 

그 애도 태웠고?

 

- 그렇습니다
- 좋아

 

- 모두 준비됐습니다
- 무슨 준비?

 

끝이 좋으니까

 

약간의 소란은
눈 감아주마

 

- 맥피 유모!
- 가자, 휴이트

 

- 무슨 짓을 한 거요?
-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한 겁니다

 

무엇을?

 

- 거기 있었구나
- 크리시는 안 돼!

 

크리시!

 

이름을 말해보렴, 아가야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름이 뭐지?

 

고개 들고 이름을 말해

 

안 돼!

 

크리스티애나!

 

아빠!

 

그럼 누가...?

 

제 이름은 에반젤린입니다

 

참 예쁜 이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