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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969년
인간 달 착륙

1969년
인간 달 착륙
당시 세계인구 36억

 

2009


2009
년 케플러 망원경으로
또 다른 지구별 탐색 시작

2009
년 케플러 망원경으로
또 다른 지구별 탐색 시작
세계인구 67.6억

 

2153년




2153년
팔레오- 17 탐사로켓
타니스 행성 착륙


2153년
팔레오- 17 탐사로켓
타니스 행성 착륙
세계인구 243.4억

2153년
팔레오- 17 탐사로켓
타니스 행성 착륙
세계인구 243.4억

식량 및 물 부족 심각

 

2174년



2174년
자원확보전쟁이
최고조에 달함

2174년
자원확보전쟁이
최고조에 달함

우주선 엘리시움호 발진

 

엘리시움 호

 

메시지 해독 중

 

그대들이 마지막 남은 인류요

 

행운을 비오

 

신께서 지켜주시길

 

팬도럼
(Pandorum 2009)

 

사랑해 요

 

바우어 상병

 

쿠퍼 소위

 

페이튼 중위

 

바우어

 

바우어

 

장기간의
인공수면상태로 인해

 

기억상실증세를
보일 경우 참고

 

중위님!

 

페이튼 중위님!

 

누구시오?

전 바우어 상병입니다

바우어?

 

인공수면에서 막 깨어나셔서

 

- 방향감각이 없을 겁니다
- 그 망할 불빛 좀 치우게

죄송합니다

 

- 여기는?
- 엘리시움입니다

 

엘리시움?

 

여기는... 어디지?

 

모릅니다

다른 대원들은?

 

- 우리가 임무교대할 차례인가?
- 그런가 봐요

- 인수인계는 누구랑 하지?
- 모릅니다

 

불을 켜봐

 

동력에 문제가 있어요

 

- 누가 자넬 깨웠지?
- 컴퓨터 아닐까요?

여긴 우리 밖에 없어요

춥군

 

한 시간 전에 깼는데
아직 기억이 안 돌아와요

 

나도 지난번에 깼을 때
기억을 찾는데 한참 걸렸지

 

지난번 임무는
뭐였습니까?

 

몰라

 

목적지는 아세요?
훈련 받은 건 기억나는데

 

목적지나 임무는 전혀...

자넨 알 줄 알았는데

 

기억이 맞는다면 이 방은
밖에서만 열게 돼 있어

저 문은
주조종실로 통할 거야

 

이런, 누군가 나가려 했네요

 

중위님

 

- 전혀 작동이 안돼요
- 그런 것 같군

 

동력 없인 제4팀과
연락을 취할 수가...

 

적어도 통신기는
가동할 수 있어

 

보조동력

 

그건 생각도 못했어요

 

난 페이튼 중위다
누구 듣고 있나?

 

여기는 페이튼 중위
비행단 제...

 

몇 팀이지?

 

- 5팀
- 어떻게 알아?

 

제5팀 페이튼 중위다
내 말 들리나?

 

아무도 없나?

 

여긴 제5팀 페이튼 중위
깨어있는 사람 없어?

 

인수인계할 4팀이
여기 있어야 정상이잖아요

 

못 들어왔나 보지

 

어떻게 나갔을까요?

 

동력시스템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요

전류차단망도 작동 안돼요
어쩌죠?

 

위에 누가 있어요

 

환기장치군

 

전류가 오락가락하니까
기계소음이 나는 거야

 

일단 여기서 나가야겠어

 

자네도 수면캡슐로
돌아가긴 싫겠지?

 

무전 테스트

 

잘 들려

 

올려주세요

 

쿠퍼 소위님도 분명
이리 나갔을 거예요

 

- 되게 어둡네
- 첫 출구로 나간 다음

방법을 알려줄 테니
밖에서 이 방문을 열어

 

어떻게 돼 가?

 

뭐가 보여?

 

아직... 암것두
출구고 뭐고 전혀 없어요

 

그 쪽은요?

 

전류급증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원자로 타이머가 고장이에요

 

리셋 하기 전엔

전력공급이 안될 거예요

어찌 그리 잘 알아?

 

몰라요
내 이름조차 기억 안 나는데...

 

그 망할 원자로에 관해선
왠지 빠삭하다구요

 

교육을 받았단 얘기지

 

자넨 엔지니어일 거야

 

- 갈림길이에요
- 좋아, 출구가 보이나?

역시나 별거 없어요

 

- 왼쪽 통로로 갈게요
- 기억해두지

 

엘리시움

 

중위님...

 

페이튼 중위님, 들리세요?

 

계속 뺑뺑 도는 것 같아요

 

숨이 막혀요

 

중위님, 들려요?

 

들려, 괜찮은가?

 

진정하고 천천히 숨을 쉬어

일어나고 싶어
젠장, 너무 숨막혀!

입다물고 내 말 들어
다시 이리 돌아와

지금 장난해요?!
몸을 돌릴 수도 없다구요!

 

이 먼 길을 돌아가라고?

 

당장 나가고 싶어!

정신을 딴 데로 돌려봐

 

딴 데 어디?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실은 문을 열었어

 

젠장, 진짜?

 

농담이야

 

봐, 웃을 여유도 있잖아

우린 할 수 있어
함께 해쳐나가자고

 

알겠지?

 

캡슐에서 8년도 보냈어
몇 분 갇힌 걸로 죽진 않아

8년?

2년제 교대근무란 게
기억났네

 

다섯 번째 팀이면
8년을 잔 거지

 

우린 특별히 차출돼서
이곳에 온 거야

우리에겐 뭔가
중요한 사명이 있다고

 

사람흔적이 있어 요

 

잠깐

뭐야?

 

수직 터널이에요

빌어먹을, 꼴아 박겠어!

 

바우어?

무슨 일이야?

 

뭐냐고?

 

바우어? 다쳤어?

 

대답해

 

숨소린 들리는데, 괜찮아?

 

내 말 들려?

 

바우어?
괜찮은 거야?

 

쿠퍼 소위가 죽어있어요

 

여긴 신발장이에요

 

바우어?

 

괜찮아?

 

찬장이라 해야겠군

 

드디어 나왔어요

 

중위님?

 

바우어, 내 말 들려?

 

대답해

 

중위님?

 

제 말 들려요?

 

대답해봐요

 

페이튼?

 

상병, 어디야?

 

내 말 들려?

 

이봐!

 

얘기 좀 해!

 

거기 서!

 

도망치지 마

 

뭘 훔치든 말든 관심 없어

 

대답만 해줘

 

어떻게 깨어났지?

 

이봐?

 

어딨어?

 

귀 먹었어?

 

이봐?

 

이런 젠장!

 

뭐라고?

 

움직이지마

 

잠깐, 난 비행단 대원이야

 

- 꼼짝 마
- 진짜 대원이라고!

 

벗어

뭘?

신발

 

죽고 싶어?

 

뭐야 저건...

 

바우어, 들리나?

 

대답 좀 해!

 

바우어, 어딨어?

 

대답해

 

모르겠어요?
완전 비상사태예요

그런 놈들과 맞서는 법은
배운 적도 없다구요!

제발 침착해
우리 생존은 네게 달렸어

- 그 사람들 얘길 해봐
- 놈들은 사람이 아니라니까!

 

인간을 사냥한다구요

쿠퍼를 짐승시체마냥
끌고 갔어요

 

놈들은 괴물이에요

 

주조종실과 교신해야 돼요

 

거기 누가 있을 것 같아?

 

있어야 마땅하죠
우리 뿐일 리 없잖아요

누가 또 있다 해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은 마

 

어차피 구조될 수도
회항할 수도 없어

 

회항자체가 불가능할걸

무슨 뜻이죠?

이건 평범한 왕복선이 아니라고

 

우린 정보수집이나
화물수송을 하러 온 게 아냐

 

우리가 화물이지

 

궤도비행에 오른
6만 명의 승객

 

타니스

 

어제 탐사선이 전송한
타니스 행성 이미지를 보며

250억 인류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행성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제2의 지구입니다

탐사선이
속속 보내오는 자료는

낙관적인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켜줍니다

 

타니스엔 물이 있고
기온도 적당하답니다

허나 이 별이 과연

생명유지에 필요한
고도로 복잡미묘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을까요?

 

6일전 타니스에 안착한 탐사선이

지금 막 첫 번째 자료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역사적 순간을 보고 계십니다

 

믿기십니까?
우리가 그토록 바라왔던

생명체로 보이는 형체가
최초로 탐지됐습니다

 

세상에, 생명체입니다

생명체와 함께
서식지도 탐지됐습니다

오늘은 인류에게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이주민을 보내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이건 이주민을 실은
우주선이었어

 

그것도 편도 우주선

 

어떻게 그녀를 두고...

 

어떻게 나만 떠나왔지?

 

그토록 사랑했는데

 

주조종실로 가야 해

 

놈들이 파괴하기 전에
이 배를 조종 해야 해!

 

중위님 부인은 어딨죠?

 

기억나요?
가임 부부들을 모집했던 거?

두고 온 게 아냐
그녀도 이 배에 있어요

 

놈들보다 먼저
그녀를 찾아야 돼

 

민간인용 수면실은
어디 있을까요?

잠깐, 생각 좀 하자

개발팀 외에
승객이 수천 명 있었어요

이 배가 얼마나 큰지 알지?

우리 아내들을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야

 

지금은 시간이 없어

우선은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서

이 배의 통제권을 되찾아야 해

 

시스템만 복구되면
찾는 건 일도 아냐

 

듣고 있나?

 

배를 구하는 게

그들을 구하는 거야

 

- 보안장비 보관함
- 뭐?

 

시위진압용 전자총

 

임시방편은 되지

 

좋아, 주 보안통로의
우회로를 알려주겠네

 

전력 없인
문이 안 열리니까

저기요

 

원자로 실에만 가면
수동 리셋이 가능해요

방법은 알아?

 

길이 험할 텐데

중간중간
방화벽이 막고 있어서

 

우회로를 찾아봐야 해

 

- 방화벽 D-81 643-L
- 알았어, 기다려봐

- 거기서 잠시 숨돌리고 있어
- 빨리 길이나 알려줘요

찾는 중이야, 기다려

 

중위님?

 

팬도럼 증후군 겪어봤어요?

 

왜 하필 그런 걸
기억해 내고 그래?

 

에덴호라도 생각했나?

 

에덴이 어쨌는데요?

 

우주비행 중 사상최악의
대참사가 벌어졌지

 

- 뼈아픈 교훈이었어
- 기억나요

그건 인공수면장애가
원인 아녔나요?

 

2년 교대근무 중
한 장교가 신경쇠약에 걸렸지

 

정식병명은 궤도장애 증후군

우리 조종사들은 그걸
'팬도럼'이라 불렀네

 

미친 장교는 우주선이
악마의 저주를 받았다고 믿었지

 

무슨 짓을 했죠?

 

배를 텅 비워버렸어

 

수면캡슐을 전부
우주로 방출시켜서

 

5천명이 한 순간에
허공에서 죽음을 맞게 했지

 

우린 사정이 좀 낫군요

 

과연 그럴까?

 

- 어 느 쪽이 죠?
- 왼쪽으로 가

 

두 층 더 오르면 중앙통로
거기서부턴 쉬울 거야

 

이 길 맞아요?

 

문제 있어?

 

내가 환각을 보나?

 

왜 그래?

 

이건 아까 봤던 장면인데...

 

아니, 다른 사람예요

 

천장에 설치된
덫에 걸렸어요

조심해

 

닥쳐!

 

조용히 해!

쉿!

소리 좀 죽여

풀어 줄 테니까
조용히 하란 말야

 

풀어줘도 괜찮을까?

 

조심해

 

제6팀이에요

 

다음 교대조가
왜 벌써 깨어있지?

 

어쩌면...

 

조용히 해!

해치지 않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알겠어?

 

난 제6팀 쉐퍼드요

 

6팀에선 나만 남았지

와줄 줄 알았소

 

- 지원군은?
- 지원군? 중위님 뿐인데...

- 셔틀은 어딨소?
- 셔틀?

 

구조대 아니오?

 

아니, 난...

- 5팀 소속
- 지금 깼어?

 

- 6시간 전에
- 아는 게 없겠네?

 

- 알면 좀 가르쳐줘
- 나도 별 수 없어

 

나보단 낫겠지

 

모르긴 피차일반이야

 

- 뭐해?
- 냄새 없애

 

놈들은 빠르고 강해

일단 쫓기면 죽어라 뛰어
난 기다려주지 않을 거야

 

대체 그 놈들은 뭐지?

- 더는 묻지마
- 아는 걸 말해

바우어, 그 녀석한테
명령체계를 알려줘

이 배에 있는 이상
당신은 지휘관 명령에 따라야 해

명령 좋아하네

- 명령이야
- 이 배에 지휘관 따윈 없어

 

꺼져!

 

그걸론 택도 없어

 

당장 빠져 나와!

 

도망쳐!

 

도망쳐, 어서!

 

뭐라는 거요?

 

고맙소

 

못 알아듣겠어

 

뭐라는 지 모르겠다고

 

난 당신 말 몰라

 

농업?
당신은 농민이군

 

맞아, 난 비행대원이오

 

나도 어떤 상황인진 몰라

 

군인 맞지만
지휘관은 아니오

이 배 상태를 파악 중이지

 

배?

우주선

 

난 원자로에 가는 중이오

 

원자로?

그래요, 원자로
이건 내 일이니까

당신은 그냥 여기 있어요

여기서 보안시스템이...

 

재가동될 때까지 기다려요

 

내가 문제를 해결할게요

 

빌어먹을

 

거기 누구야?

 

정체를 밝혀라!

 

바우어?

 

자네인가?

 

그럴 리 없어

 

주거용 컨테이너

 

또 너냐?

 

각자 자신을 지키려는
자기보호본능은 이해하는데

 

우리가 살아서 나가려면

 

약간의 단결이
빌어먹게 절실히 필요하다구

 

모두 살고 싶잖아, 안 그래?

 

내 상관과 연락이 끊겼어

그러니 원자로에
가는 길을 알면 가르쳐줘

 

아는군

좋았어

힘을 합치는 거야
한 팀이 돼서

 

감정은 잠시 접어둬
나도 저 여자한테 꽤 맞았어

 

당신을 어떻게 믿지?

- 이봐, 우린...
- 정말 비행대원 맞아?

 

난 바우어 상병
이 배의 엔지니어야

 

생존한 군인은 처음 봐
배는 왜 이렇게 됐지?

 

시스템 고장 같아

 

같다고? 그래서?

 

원자로를 리셋할 거야

- 방금 깨어났어?
- 그래, 깨보니 이 모양이야

- 성공 못할걸
- 어째서?

길이 틀렸거든

 

- 기다려!
- 쉿, 소리 낮춰!

- 당신 누구야?
- 아무도

- 가는 길을 알려줘
- 원자로? 깊이 내려가기 싫어

 

아무도 못 돌아왔지

 

시간이 얼마 없어

 

이러고 있단 다 죽게 될 거야

이 배 조종할 수 있어?

 

필요하다면
착륙시킬 수도 있어?

 

그래

 

- 언제 깨어났어?
- 몰라, 몇 날이 지나갔는지

- 대여섯 달 전?
- 달?

쉿! 우릴 죽일 셈이야?

 

뭐 하는 거야?

 

- 기다리는 중
- 뭘?

 

원자로에 가고 싶어?
그럼 날 믿어봐

 

이봐, 그만 가자구

 

- 기다려
- 도망쳐야 돼

 

- 지금 당장!
- 조금만

 

잡히겠어!

 

- 저것들은 뭐지?
- 연구해볼 엄두도 못 냈어

 

도망치기 바빠서

지구생물일 린 없어

 

- 여긴 뭐지?
- 생태학 개발부

 

새 별에 증식시킬
배아상태의 동식물들이야

여기 사는군
이들을 지키면서

 

우리의 임무니까

우리?

 

우리 팀은
다섯이 깨어났었어

 

난 독일의 유전공학자였지

 

7년간 이 배에 실을
유전자샘플을 수집했고

샘플만 넘겨주기 섭섭해서...

 

이번 우주여행에 자원했어

 

이건...

 

진정한 노아의 방주야

 

이 보관소에
우리가 살 세계가 들어있어

 

근데 벌써 30%의
생물 종을 잃어버렸지

 

자가발전기가 있긴 해도
원자로가 멈추면

타니스에 가기 전에
다 죽을 거야

 

- 타니스라...
- 기억 안 나?

 

그 별과 지구와의 거리가
기억 안 났었지

 

- 이 배로 123년 거리였어
- 운 좋은 줄 알아

 

난 몇 달 걸려 기억했어

 

저 망할 문 여는 법은
훨씬 오래 걸렸고

 

기억이 너무 단편적이야

 

이제 이 방 시스템은
다 알겠는데

 

내 어린 시절은
아직도 기억 안 나

 

오빠 이름조차

 

배고파?

쓰러지겠어

 

먹어봐

 

단백질 덩어리야

 

어떻게 8년 만에
이렇게 변했지?

 

이 배는 몇 세대를 버티도록
설계됐어

 

우린 당신 생각보다
훨씬 오래 잔 것 같아

 

들어오려고?
어디 해보시지!

 

도와줘요!

 

제발!

 

- 넌 대체 누구야?
- 비행대원이에요

- 제발 도와주세요
- 이제 괜찮아, 진정해

 

자자, 겁낼 거 없어
넌 누구야?

 

이름이 뭐지?
듣고 있어?

 

갈로

 

갈로가 이름이야?

 

갈로 상병?

 

어디서 온 거야?

 

그... 주조종실

주조종실?

 

뭐가 어떻게 된 건가?
우린 지금 어디쯤 와있지?

 

상병!

 

말해봐
뭐가 어찌 된 거야?

 

- 여긴 어디지?
- 승무원용 인공수면실

 

조심해

 

뒤처지지 말고

 

대부분 비었어
다들 어디 갔지?

 

여긴 놈들의 사냥터야

 

계속 가

 

사랑해

 

잠깐, 아낸 여기 있을 거야

 

그녀도 연구원이나
엔지니어야?

 

승무원 배우자 자격으로 탔을걸

그럼 여기 없어

 

승무원 가족은 어디에 있지?

조용!

 

계속 가야 해

 

노출된 장소엔
오래 머물면 안돼

 

특히 이곳

 

어서 올라와!

 

두고 갈 순 없어

 

사냥하게 놔둬!
난 갈 테니 알아서 해

 

기다려!

 

다쳤어?

 

괜찮아

 

맙소사

 

수백 명은 되겠어

 

어디로 갔지?

 

빨리 여길 뜨자

 

튀어야 돼

 

지금이야!

 

각성모드

 

- 뭐해?
- 먹힐 거야!

 

바우어, 들리나?

 

살아있어?

 

제4팀

 

- 뭐야?
- 확인 좀 했네

 

왜?

 

괜찮은가 하고
넌 잠시 기절했었어

 

당신 뭐야?

 

난 페이튼 중위다

 

중위라고?

 

제4팀이면
우리 선임자일 텐데

 

주조종실에서 왔다고?

 

- 그런데?
- 우린 어디쯤 와있는 거야?

몰라

어쩌다 배가 이 꼴이 됐지?

난 항해사가 아니라서

 

- 별자릴 구분 못해
- 흥분하지 마

 

- 몸에 안 좋아
- 난 괜찮아!

자네 피인가, 상병?

 

일부는 그럴걸요

 

중위님

또 누구 피지?

 

그들이 이상해졌어

 

그들이 누구야?

네 상관들?

 

팬도럼이었어

 

난 자신을 지켜야 했지

 

팬도럼?

 

둘 다 걸렸어?

 

못 믿는군

 

그 둘을 봤다면...

 

당신도 나랑
똑같이 했을걸... 요

 

길을 아는 줄 알았는데

 

우선 살고 봐야지

 

어이 어이 진정하라고

난 무기 없어

 

저기, 잠깐 실례...

 

환영하네!

 

집처럼 편히 생각하게!

 

여기 살아요?

 

- 뭐라 했지?
- 여기 사냐고

보다시피 볼품은 없지만...

 

놈들도 여긴 못 들어와
내가 초대하지 않는 한

- 초대할 때도 있소?
- 비행대원이 용케 살아 있군

 

다른 대원도 본 적 있소?

 

못 본지 꽤 오래 됐지

내려와서 대화하는 게
어때요?

내가 오래 산 비결을 알려줘?

 

난 아무도 안 믿어
근데 어디 가는 길인가?

원자로실
가는 길 알아요?

 

원자로?

 

거긴 왜 가려는 건데?

 

알겠군, 방금 깨어났지?
배고파?

 

난 요리 잘해

 

맛난 걸 해주고 싶은데

휘발유를 쓰다 보니
영 맛 내기가 힘들다네

 

그치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맛나게 먹을 수 있지

 

이 맛은 그러니까...

 

허브향 가득한 개똥맛

언제 깨어났죠?

 

글쎄 언제더라...

 

언제인진 귀신도 몰러!

 

자, 어서 먹자구

 

이래봬도 난 진짜 요리사야
팔뚝에도 그렇게 써 있지

 

그걸로 치료가 돼?

 

딴 방법 있어?

 

저 밖에 있는 놈들 말야

 

혹시 당신 실험실에서
기어 나온 거 아닐까?

절대 그럴 리 없어

 

그럼 항해 중에 들러붙은
미지의 생명체?

 

아님 첨부터 우리와 함께
캡슐에 들어있었거나

무슨 뜻이지?

 

캡슐의 영양공급튜브엔
적응촉진제가 들어있어

우리 몸이 타니스에
금방 적응하도록 돕는 물질

 

근데 저들은 이 배에
먼저 적응해버린 것 같아

 

승객들이
돌연변이 됐단 거야?

그 물질은 진화를 촉발시키지

 

근데 왜 우린 멀쩡해?

 

진화기간은
생각보다 매우 길었을 거야

 

- 넌 암것두 모르는군
- 당신은 알아?

난 깨어난 지 꽤 돼서
본 것도 많지

 

뭐 하는 거야?
그건 뭐지?

 

- 진정제, 도움이 될 거야
- 진정할 사람은 당신이야

곤두세울 거 없어
우린 한 편이라고

 

팬도럼의 증상을 알아?

 

궤도장애증후군

 

- 본 적 있어
- 처음부터 지켜봤어?

처음엔 알아채기 힘들어

경미한 손 떨림
가려움, 가벼운 흥분

우주비행의 생리적 부작용이
편집증을 유발하고

편집증의 부작용으로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지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날 못 믿는군

 

- 누가 그렇대?
- 동시에 둘이 걸린 게 이상해?

자넬 탓하지 않네

심한 정신적 충격은
팬도럼을 급격히 악화시키지

- 방아쇠효과랄까
- 그렇다더군

진실을 알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진실? 뭐에 관한?

 

거대한 창조물이 발사될 때
전 세계가 환호했지

엘리시움

 

작은 불꽃 하나가
영웅들을 위한 천국을

저 미지의 세계로
멀리 멀리 날려보냈어

우린 죽음보다
더 깊은 잠에 빠졌고

세 꼬마 인디언만 남아
창고를 지켰지

두 번째 깨어났을 때였어

중위와 소위에게서
미약한 증상이 감지됐지만

별거 아니라 생각했어

 

- 전송을 받기 전까진
- 전송?

지구 최후의 메시지!

격려의 말만 전하고
신의 자식들은 멸망했다네

 

뭐라는 거지?

 

그대들이 마지막 남은 인류요

 

태양계 지구소멸

태양계 지구소멸
행운을 비오

 

신께서 지켜주시길

 

지구가...

 

소멸해?

 

탐지기로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어

한 순간에 사라진 거지

 

한 순간에?
핵 아니면 혜성이겠군

그 소식에 내 상관들은
이성을 잃어버렸지

 

난 지난 근무조를 깨우려 했어

근데 소위가 벌써 미쳐있더군

 

무거운 짐 진 세 꼬마 인디언

따르고 지킬 법이 없어지자

그들의 항해도
의미를 잃고 말았지

그리곤 얍 얍 얍 얍 얍!

 

결국 한 꼬마 인디언만
살아남았다네

 

내 상관이자
날 이끌어준 교관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어

 

- 어쩔 수 없었다구!
- 갈로 상병!

절망 속에 홀로 남은
한 꼬마 인디언

 

그는 잠들길 거부하고

계속 깨어서
혼자 놀기로 했고

 

잠자는 자들을 희생양 삼아
못된 놀이를 시작했지

 

그는 살인자이며 지배자
신이자 악마였어

이제 그는 온전히
자기 차지가 된 거대한 배

 

그 원죄의 장소에서
스스로 왕에 오른 후

 

아무 죄 없는 이들을

 

화물칸에 처넣어
자기들끼리 싸우고

 

물어뜯고
서로 잡아먹게 만들었지

 

악이 자라났다네

 

어느 날 왕은
노는데 싫증이 나서

잠자리로 돌아갔고

 

왕이 자는 동안...

 

오호통재라, 이 세계에 온통
악의 씨가 퍼져버렸다네

 

'손 떨림... '

'정신적 충격은
팬도럼을 급격히 악화시키지'

'방아쇠효과랄까'

 

뭔 짓이야?!

 

우릴 먹을 거야!

 

니들한테 감정은 없어

단지 이건 생존게임이고...

제일 세거나
똑똑한 자가 이길 뿐이야

 

마취가스를 뿌렸군

내가 좀 늙어서
정공법으론 힘이 딸리거든

 

건들기만 해봐!
심장을 뽑아버리겠어!

 

우린 지금 배를 살려야 돼!

애원해봤자야
내 심장은 돌이 됐거든

 

그래서 오래 살아남았지

 

참 이상한 거야
생존본능이란 거

 

그닥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멍청한 짓 하지마!
난 배를 살릴 수 있어!

 

어느 쪽이 더 멍청한 걸까?

지금껏 그래왔듯

이 배가 내일도
잘 돌아갈 거라 믿는 거?

아님 막 스테이크가 될
애인을 살리려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놈을 믿는 거?

 

배 소릴 들어봐

 

배가 어떤데?

잘 들어봐

 

전류급증현상은 막장 증상이야

 

생각보다 더 시간이 없어

원자로가
곧 멈추기 직전이라고

생명 있는 모든 건
다 죽게 될 거야

 

당장 리셋하지 않으면

 

모두 잃게 돼

 

요즘 좀 그르렁대긴 했어

아주 심했지

 

내 말 들어봐

 

난 이해해

 

뭘 이해해?

 

당신이 살기 위해 했던 일

당신은 해냈고
그건 누구도 비난 못해

 

비난하지 않아
당신은 생존자니까

 

계속 생존하려면 지금 당장

 

원자로를 리셋해야 돼

 

이 배 수명이
얼마나 남았지?

솔직하게

 

몰라

 

추측이라도 해봐

 

한 시간... 미만

 

우린 한배를 탔어
무전기 줘, 시간 없어

 

중위님, 들려요?
제 말 들려요?

 

대답해보세요!

 

들려, 어디야?

저장탱크, B레벨 아래
선체중앙부 같아요

 

어쩌다 그리 빠졌어?!

원자로가 멈추려고 해요

기억장치에 접속해서
쿨저 테스트를 시행해주세요

오케이, 기억장치 접속
쿨저 테스트 시행

 

안 좋아

47분 후
전 시스템이 완전히 꺼진대

 

- 시간이 부족해
- 어쩌지?

길을 안내해줘요

 

서둘러

 

안 돼, 어린애야!

저건 망할 괴물이야!

 

- 번식하고 있어
- 짜식이 아빠 부르러 갔군

 

놈들 쪽수가 너무 많아

 

- 여기가 본거지 같아
- 젠장, 이젠 사면초가로군

 

왜 나가려고 안달이지?

주조종실로 가야
배를 조종할 수 있으니까

죽어가는 배보다
우릴 살릴 궁리나 하라고!

 

맞다, 보이스카웃이
구해줄 거랬지

 

그가 해낼 거야

 

24시간 전엔
제 이름도 몰랐던 자가

 

원자로를 고칠
재간이 있다고 생각해?

 

원자로실에
제때 도착하긴 글렀어!

 

뭐해?

 

우리의 가족들이야
승무원을 비롯해서

 

전부 죽었어

 

아내도 있어?

 

아니, 그녀는... 여기 없어

 

- 어떻게 확신해?
- 같이 오지 않았거든

 

여기엔 안 탔어

 

그전에 날 떠났지

 

엘리시움

영웅들을 위한 천국

그녀가 떠난 삶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어

 

그래서 여기 지원했지

 

그녀가...
당신을 살린 거네

 

감동적이긴 한데
우선 살길부터 찾자고 젠장

뭐하게?
살아서 뭐하게?

 

다 죽고
나만 살면 뭐해!

 

- 입 다물어
- 돌아갈 곳도 없잖아

그렇지 않아

 

우린 타니스에 가서...

 

정착하기로 돼 있었지

 

이제 생존은 우리의 사명이야

 

- 시간 없어
- 기억 나

 

뭐가?

 

시간 없다고

 

페이튼의 아내, 마리앤

 

기억 나

 

바우어가 하나는 옳아

 

이게 멈추면 모두 끝장이지

 

뭘 중얼거려?

 

일단 원자로가 멈추면
우리도 끝이라고!

아직 살 방법은 있어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발진장치가 꺼지기 전에

캡슐을 타고 탈출하잔 얘기야

 

자살행위야

적어도 살 날을
며칠 더 벌 수 있잖아

 

원자로에 근접했어
소리 들리지?

 

멋진 길이군

 

황천길이 따로 없네

 

원자로가 얼마나 갈 것 같아?

 

그가 리셋을 하게 되면
녹아 내릴걸

 

- 배는 두 동강 나겠지
- 그만 좀 해

우린 이 배도
사람들도 포기하지 않아

 

여기 죽치고 있다간 다 죽어!

냉정을 찾아, 상병!

 

명령이야

 

맙소사

 

꽉 잡아!

 

암호입력

 

그가 들어갔어

 

우린 살 수 있어, 날 믿어

자신마저 속이는 자를
어떻게 믿으란 거지?

 

시간은 충분해

 

- 그러니까
- 하지마!

뭘?

 

겁먹은 애 달래듯
말하지 말라고

그럼 어른답게 굴어

난 이 배의 능력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아

굳이 입씨름 할
필요도 없다구!

죽고 싶음 맘대로 해!

- 그만 닥쳐
- 난 싫어! 죽기 싫다고!

 

상병!

비이성적인 게 누군데?
미친 게 누군데?

 

난 탈출할 거야
이 배는 끝났어!

 

- 나가면 죽어
- 시꺼, 난 갈 거야

- 리셋만 하면...
- 닥쳐!

 

병이 든 건 상관들이 아녔지?

 

- 암호!
- 자신을 봐

- 넌 팬도럼에 걸렸어
- 입력해!

 

발사준비

방출

 

왜 안 쏴져?

 

널 위해서야

 

시뮬레이션 완료

넌 지금 아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해

 

내보내줘!
문 열어!

 

명령이야!

 

- 넌 잘못 없어
- 죽여버릴 거야!

갈갈이 찢어놓겠어!
문 열어! 당장!

넌 제정신이 아니야

우릴 죽일 셈이야?!

우린 다 죽을 거라고, 상병!

 

미쳤어

 

젠장!

 

몰려오고 있어

 

서둘러!

 

수동 제어장치

 

원자로 리부팅

 

해냈어
보이스카웃이 해냈어

네가 옳았어
이제 내보내줘

내가 뭐든 도울게
도울 수 있어!

 

어디 가?

 

주조종실에 가려고?

 

안 가는 게 좋을걸, 상병!

 

바우어가 돌아오면
뭐라고 변명할 건데?

닥쳐

 

네가 한 짓 말야

 

정말 가려고?

 

시끄러워

 

잘 생각해고 행동하셔

 

제발 좀 닥쳐

음소거
제발 좀 닥쳐

 

그들이 가만두지 않을걸

닥치라고!

 

사방에 있어!

 

망할 놈!

 

이건 누가 맞아야 할까?

- 저리 가!
- 미친 게 누구지?

 

명령이야!

 

내게 뭘 원해?!

 

넌 자신을 속이고 있어!

 

널 죽여버리겠어!

 

넌 누구야?!

 

우리가 배를 구했소

 

내가 도왔지

당신 부하가
원자로를 재가동시키도록...

 

당신 상관은 어딨지?

 

그자는 가짜야

 

여긴 어디야?
다들 어떻게 된 거지?

 

항해일지

 

이게 모든 걸 말해줄 거야

 

이제 내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 같아요
중위님

 

당신 정체가 뭐지?

 

갈로 상병

 

승선할 땐 너보다 어렸지

웃기게도 이 항해 이전의 삶은
전혀 기억 나질 않아

 

이것 밖에는

 

지구와의 마지막 교신 후
당신은 교대근무자들을 살해했어

 

그걸 다 어떻게 알았지?

여긴 어디야?

 

직접 봐, 내다 보라고

 

어디 같은가?

 

우릴 어디로 끌고 온 거야?

 

아직도 모르는군
여긴 법도 심판도 없어

 

별은 어딨지?

 

- 오, 하나님
- 하나님?

신은 죽었어
남은 인류와 함께

 

여긴 법도, 명령도, 선악도 없고
오직 우리 뿐이야

근데 네가 감히
날 심판할 생각이냐?

 

- 그러고 싶어?
- 아마도!

갈등하는 게 얼굴에 써있군
나도 한땐 그랬었지

 

잠시 상상해봐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신을

 

스스로도 놀라울걸
그건 궁극적 자유야

 

아니, 이건 자유가 아냐

 

팬도럼이지

팬도럼은
무슨 위험한 병이 아냐

물론 처음엔 두렵고 무섭지
지금 느끼고 있지?

끔찍한 공포감, 그게 지나가면
맑고 순수한 깨달음이 찾아와

닥쳐!
밖이 뭐 같아?

진실을 인정 못하는군

편협한 현실개념을 버려!

실패한 구세계적 가치관은
짐만 될 뿐이라고

소위 도덕군자들이
우리 행성을 파괴했어!

 

이제 남은 건 이것뿐

이 배는 신세계를 탄생시킬
씨앗이야

닥쳐!

 

신세계, 원시상태...

 

뭐가 보여?

 

완벽한 우리의 새 왕국이라고!

 

근데 넌 두려워서
인정 못하는 거야!

 

- 아직도 보이스카웃 놀이냐?
- 법은 항상 존재한다는 걸

증명해주지

 

죗값을 치르게 해주겠어

 

- 바우어!
- 왜?!

 

우린 추락했던 거야

 

내내 타니스에 산 거였어?

항해기간 923년

 

그 긴 세월을?

 

좌표대로 자동착륙하다
물속에 처박힌 거라고!

 

두려움을 버려!

 

이게 현실이지

 

놈들이 온다

 

맛이 갔군

 

놈들이 온다

 

정신차려!

 

이 자를 쏴!

 

경고: 천장균열
정상가동 캡슐 1211대

 

미쳤어?!

 

저거 보여?

 

알게 뭐야

 

여길 나가야 돼!

 

이건 아냐!
이렇게 죽긴 싫어!

진정해!

 

- 숨막혀!
- 이걸 써!

 

이봐, 정신차려

 

숨 쉬어도 돼

 

이제 안전해

 

천장균열: 비상방출시행

 

타니스 원년

타니스 원년
세계인구 1,213명

 

감독
크리스티앙 알버트

 

주연
데니스 퀘이드

 

벤 포스터

 

캠 지갠뎃

 

안체 트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