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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박 윤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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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가 일 '

 

스타일만큼이나
춤도 잘 췄으면 좋겠네요

 

알아볼 방법은 하나죠

 

월리버드 춤도 춰요?

 

그걸 물어봐야 아시나?

 

내가 누군지 몰라요?

 

 

하지만 알고 싶군요

 

내 맘을 사로잡으러 온 거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 잡으러 온 게 아니라!
아가일 요원

 

빙글빙글 도는 새는
벌레를 못 잡지

 

마지막으로 할 말은?

 

좀 도와주지, 키라?

 

키라가 누구야?

 

저 얼빵이 구하자고
스티브 잡스가 되길 포기한 여자

 

고맙지?

 

"그리스"

 

태워 줄까?

 

르그랑지가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었어

 

그럼 후딱 뜨자고

 

키라!

 

키라가 총에 맞았습니다

 

의료팀 보낼 테니

 

넌 목표물에 집중해

 

제가 살릴 수 있습니다

 

그건 의료팀에 맡기고
임무에 집중해

 

명령이다

 

와이엇, 놓쳤어

 

그쪽 상황은?

 

달콤한 그리스 커피
한잔하려고

 

서둘러

 

그쪽으로 향하고 있으니까

 

보채지 마

 

안됐지만

 

섬을 나가는 길은
여기뿐이야

 

좋은 점도 있어

 

여기가
호두 케이크 맛집이거든

 

입에 맞으면 좋겠군

 

밀고자를 불지 않으면

 

마지막 식사가 될 테니

 

누구야?

 

대답하지 않으면

 

내 커피처럼 될 줄 알아

 

네 덕에 차갑게 식었지

 

휴대폰

 

"망막 스캔
인증"

 

당신과 난
그렇게 다르지 않아

 

당신은 테러리스트야

 

그러면, 아가일 요원
당신은 뭐지?

 

아가일

 

"파울러 국장:
경계 상황"

 

"새 명령이다"

 

대비하도록, 르그랑지

 

아가일 요원이
지금 그쪽으로 향한다

 

우리 윗대가리가
같은 듯하지?

 

아가일, 와이엇
임무 종료하고 귀환해

 

아가일

 

무전 끊어

 

생각 잘해

 

머리를 쓰라고

 

그 여자 말에 속으면 안...

 

이제 우리뿐이야

 

작전부에서
우리를 쫓을 테니

 

- 자취를 감춰야 해
- '자취를 감춰야 해'

 

- 철저히
- '철저히'

 

- 믿을 건 우리 둘...
- '믿을 건 우리 둘뿐이야'

 

'알겠어?'

 

'이제 판이 완전히 바뀌었어
아가일이 경고했다'

 

'그들은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었고'

 

'앞으로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었다'

 

지금까지
엘리 콘웨이였습니다

 

"콜로라도"

 

"'아가일' 제4권 출간"

 

- 고마워요
- 좋습니다

 

이제 질문받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엘리
- 안녕하세요

 

전 작가 지망생인데
글 쓸 시간이 안 나요

 

어쩌면 좋을까요?

 

어머!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도 식당 종업원으로
정신없이 일했었죠

 

도무지 글 쓸 짬이 안 났는데
그러다가...

 

알다시피
스케이트 사고를 당했어요

 

아무래도
그런 일을 겪으면

 

내일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아요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만들어야 해요

 

전 그러고 나니까
캐릭터, 이야기, 아이디어 등

 

오랫동안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것들이

 

마침내 술술 써지더라고요

 

질문 하나 더 받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첩보 소설은
진짜 스파이들도 읽죠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되기도 했고요

 

플레밍, 포사이드, 르 카레

 

다들 스파이 출신
첩보 소설계 거장인데요

 

제가 궁금한 건

 

작가님도 스파이인가요?

 

비결이 뭐예요?

 

스파이면 좋죠

 

그러면 한결 수월할 텐데
아니네요

 

뻔하게 들리겠지만
비결은 끝없는 조사죠

 

뭐, 진짜 스파이여도
할 법한 말이긴 해서...

 

다음 질문받겠습니다

 

앞에 여성분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와요?

 

궁금하시죠?

 

생각보다 빠를 거예요

 

벌써 기대되네요

 

회색 후드 남성분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또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요

 

오늘 밤에 약속 있으세요?

 

그게...

 

말씀 감사하지만

 

오늘 밤에는
데이트가 있어서요

 

또 우리 데이트하는 거다?

 

준비됐어?

 

엄마 일 시작할게

 

'도난당한 마스터 파일에는'

 

'작전부를 무너뜨릴 증거가'

 

'차고 넘쳤다'

 

"홍콩"

 

'해커는 비싼 값을 불렀지만'

 

'그 파일은 그 돈을
지급할 가치가 충분했다'

 

착수금 50%
물건 받으면 50%

 

약속대로죠

 

이 휴대폰이
마스터 파일을 여는 열쇠예요

 

런던으로 가요

 

도착하면 내 고용주가
전화할 거예요

 

세계 최고의 해커죠

 

'마침내 결정적 한 방이 될
파일이 코앞에 있었다'

 

'그거면 작전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끝'

 

제5권 집필 완료

 

건배, 아가일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

 

제가 어젯밤에 보낸
메일 봤어요?

 

다 읽었지

 

밤새 다 읽었다고요?

 

내가 괜히 네 엄마니

 

각성제 두 알 먹고 시작했는데
눈을 뗄 수가 있어야지

 

푹 빠져들었거든

 

네가 또 해냈구나

 

진짜 다행이에요

 

계속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엄마 마음에 든다니
됐어요

 

이제 출판사에 보내고...

 

그래, 그게 말이야

 

이런

 

왜요?

 

별건 아니고
이번 책은 정말 훌륭해, 근데...

 

"엘리 콘웨이
아가일"

 

뭐가 부족하군요

 

엘리
엔딩 말이야

 

- 맙소사
- 내가 똥 누면서도 읽었거든?

 

아가일이 마스터 파일을 손에 넣어
악당들을 무찌를 참인데

 

대반전이

 

런던에 있다는 거야?

 

말이 돼?
이건 아니지

 

파일을 손에 넣는 거야?
뭐야?

 

- 어떻게 되는데?
- 열린 결말 몰라요, 엄마?

 

엘리, 그건 변명이야

 

독자들 농락하면 못써

 

내가 금요일에 건너갈 테니

 

주말 내내 머리를 굴려서

 

마법을 부려 볼까?

 

답이 나올 거야

 

금요일에 봬요

 

그때까지 더 고민해 볼게요

 

결말이 가장 중요해

 

챕터 하나만 더
뚝딱 써 버리자

 

재밌을 거야

 

끊는다

 

들었어?

 

챕터 하나 뚝딱 쓰래

 

미스 리

 

런던행 비행기는
아침에나 떠나죠

 

이왕 시간도 남았으니

 

- 혹시...
- 혹시 뭐요?

 

여기 남아서

 

불꽃놀이를 함께 즐기자?

 

내가 불꽃을 보여 주죠

 

아니야

 

이건 아니지

 

완전 뜬금없잖아

 

삭제

 

너 이것밖에 안 돼?

 

잘해 보자, 엘리

 

- 전체적인 분위기가...
- 완전히 생뚱맞아

 

좋아

 

'미스 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미스 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 생각나는 게...
- 없어

 

넌 어때, 알피?

 

아이디어 있어?

 

응?

 

엄마

 

우리 딸
괜찮은지 궁금해서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니...

 

차표 보여 주세요

 

잠깐만

 

너 기차 탔니?

 

놀랐죠?

 

제가 가면 어떨까 해서요

 

아빠가 너 보면
좋아할 거야

 

알피도 보고 좋지

 

근사한 저녁 먹으러 가자

 

여기서
네 짝을 만날 수도 있잖아

 

가슴 설레는 말이긴 한데요
저 연애 중이라서요

 

네가?

 

누구랑?

 

일과 연애 중이죠

 

아가일 말이구나

 

엄마 속이 문드러진다

 

함께 즐길 사람이 없는데
성공해서 뭐 해?

 

제가 괜히 로맨스 말고
첩보 소설을 쓰겠어요

 

그게 골치가 덜 아파요

 

- 사랑에 빠지는 게...
- 네

 

뭐가 골치 아파?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사랑해요
끊어요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자리 있나요?

 

자리 있냐고요?

 

네, 주인 있는데
어쩌죠?

 

아쉽네요

 

죄송하지만
거기 자리 있는데요

 

저분이 방금 일어났는데

 

거기 앉을 거예요

 

뭐, 오면 비키죠

 

이런!
진짜 고양이가 들어 있잖아!

 

장화를 신으라니까
가방에 들어갔네

 

봐요

 

거기서 뭐 해, 냥아치?
미쳤네

 

나 고양이 좋아하는데
이름이?

 

- 실례
- 알피요

 

알피구나
귀여워라

 

저 안에 산소는 충분해요?

 

네, 물론이죠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방해받기 싫을 수 있죠

 

이거 읽어 봤어요?

 

- 네
- 그래요?

 

"왕국의 수호자
MI5 공식 역사"

 

그렇군요

 

알겠어요

 

잠깐만

 

저기요

 

맙소사, 설마...

 

그 유명한 엘리 콘웨이네요

 

미쳤다!

 

대박이네

 

정말 팬이에요!
이번 신간 잘 뽑았더군요

 

빈말 아니에요

 

비결이 뭐예요?

 

썼다 하면
베스트셀러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일을 즐기게 되죠

 

맞는 말이에요

 

그 점에서는
우리 둘 다 행운아죠

 

정말요?
뭐 하시는 분이세요?

 

스파이요

 

그렇군요

 

'스파이가 뛰어날수록
거짓도 치밀해진다'

 

재밌네

 

상상했던
스파이랑은 다르죠?

 

당신 책에서
딱 하나 틀린 게 그거예요

 

뾰족 머리에 칼라 세운 재킷 입은
남자 모델은

 

평범한 승객들 사이에서
튈 수밖에 없죠

 

저 사람들은
튀지 않잖아요

 

지금 멍때려요?

 

괜찮나요?

 

네, 괜찮아요

 

나는 진짜 팬이 맞는데

 

이번에
팬 어쩌고 하는 자는

 

인증샷 찍으러 온 게
아니에요

 

악당 중 한 명이죠

 

- 물론...
- 믿기 힘들겠지만

 

내가
그놈 손목을 부러뜨리고...

 

총이 당신 무릎에
떨어지면

 

우리 사이에
작은 신뢰가 쌓이겠죠

 

그럼 두 현실을
받아들일 거예요

 

하나
당신은 큰 위험에 빠졌다

 

- 그리고...
- 둘, 내가 신호를 주면

 

내 옆에 딱 붙어 있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그야말로...

 

고목나무에 매미처럼
찰싹 달라붙는 거죠

 

알겠어요?

 

내 말 이해해요?

 

정말 죄송한데

 

콘웨이 씨
사인 좀 해 주실래요?

 

진짜 이러기야?

 

 

펜 있나요?

 

- 내가 다 쪽팔리네
- 그럼요

 

시작해 보죠

 

이 책 정말 마음에 드네

 

내 말 맞죠?

 

나 또라이 아니라고요

 

진짜 팬 아니니 걱정 마요
내가 다 처리할게요

 

나만 믿어요

 

이게 뭔 일이야?

 

괜찮아요?

 

 

친절하셔라
고마워요

 

봐요

 

내가 총을 주면
당신이 돌려주고

 

이게 바로 신뢰거든요

 

원래 생판 남이었는데

 

완전히 달라졌잖아요

 

갑시다
재밌지 않아요?

 

잠깐만요
그쪽 아니에요

 

엘리, 잠깐만
그러지 마요

 

엘리!

 

이거 진짜 수염이거든?

 

저기, 잠깐만요

 

괜찮아요?

 

아니요?

 

내가 다 처리할게요

 

자, 쉽지 않겠지만...

 

됐네요

 

이제 고목나무에 매미 가죠
따라와요

 

갑시다

 

정신 차리고 따라와요

 

알았어요

 

어서 가요

 

- 안녕하세요
- 그거 아니야

 

잘못 짚었어요

 

서둘러요

 

- 저런 스타일 좋아해요?
- 꺼져, 로미오

 

설마요

 

꼼짝 마!

 

잠깐, 쏘지 마요

 

난 이 사람 오늘 처음 봐요

 

나랑은 무관하다고요

 

와일드
둘이 같이 죽고 싶나?

 

엘리

 

왜요?

 

때가 됐어요

 

고목나무에 매미 갑니다

 

즐거운 비행 하세요!

 

신난다!

 

야호!

 

뭐야?

 

이제 일어났군요

 

괜찮아요, 나예요

 

기차에서 만난
쿵푸하는 남자 기억해요?

 

수염쟁이요

 

싹 민 거예요

 

기차에서 만난 남자
기억나죠?

 

네, 누군지 알아요

 

미안해요
내 정신 좀 봐

 

제대로 인사도 못 했네요
난 에이든 와일드예요

 

아뇨, 물러서요

 

네, 긴장 풀어요

 

내 고양이는요?

 

알피는 부엌에서
수은 무첨가 참치 먹어요

 

평소대로죠

 

알피는 괜찮아요
당신이 문제지

 

당신은 큰일 났어요

 

아니...

 

내 집에
카메라를 설치했어요?

 

스파이가 아니라 변태네

 

아뇨, 변태가 아니라

 

열일하는 스파이예요

 

악당의 카메라 영상에
접속한 거죠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

 

저 남자 보여요?

 

기차에서 봤죠?

 

이름은 카를로스

 

작전부 소속이에요

 

당신 소설 속 악당의
현실판이죠

 

수장은
리터 국장이란 자고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하나?

 

요원 행세를 하는 저 배신자가
마스터 파일을 먼저 찾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반드시 여자를 찾겠습니다
약속드리죠

 

부국장

 

와일드는
콘웨이 근처에도 못 갈 거라고

 

전에 약속하지 않았나?

 

아직 해결할 수 있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에
벅차오르는군

 

이건 말이 안 돼요
작전부에서 나한테 웬 관심이죠?

 

당신이 완전
점쟁이거든요, 엘리

 

아니...

 

세상이 모르는
비밀 첩보 조직쯤

 

누구나 상상하는걸요

 

조직의 일탈은
아무나 상상 못 하죠

 

맞아요

 

당신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제5권에 그대로 묘사했어요

 

그걸 읽었어요?

 

그럼요

 

악당 쪽도 읽었죠

 

작전부에서
제5권을 읽었다고요?

 

당신이 쓰는 건
한 글자도 안 놓쳐요

 

당신 소설은 알지도 못했던
벌집을 들쑤셨어요

 

그래서 작전부에서

 

당신을 쫓는 거고
잡으면 풀어 주지 않아요

 

훨씬 나쁜 일도
할 수 있죠

 

클레멘타인

 

내가 너 보는 낙에 산다

 

클레멘타인이
우리 조부 총이었던 것 아나?

 

 

모친 성함을 붙인 거야

 

재밌는 게

 

조부는
참 엄격한 분이었는데

 

난 늘 합리적이시다
생각했지

 

조부는 원칙이 있었는데

 

꼭 필요할 때만 살생하셨어

 

식량을 구할 때나

 

적을 무찌를 때나

 

무능한 멍청이를
제거할 때!

 

다신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물론이지

 

두 번은 없을 거야

 

이게 현실일 리 없어요

 

현실 맞아요

 

당신 인생을 되찾게 도와줄게요

 

난 착한 편이거든요

 

대신 나부터 도와줘요

 

뭘 원하는데요?

 

가면서 말하죠

 

망할 고양이!

 

그냥 두고 오지

 

고양이 좋아한다면서요

 

손수건 같은 것 있어요?

 

알레르기라도 있어요?

 

이제 됐어요

 

거짓말이었죠?

 

고양이 좋아한단 말

 

- 네
- 이제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난 스파이고

 

스파이는 거짓말이 일이에요

 

사람 죽이는 거랑

 

퍽이나 안심이 되네요

 

진실을 원한다면 말해 주죠

 

당신의 소설 속 내용이
그대로 일어났어요

 

다만 아가일이 아니라
내가 한 거였죠

 

바쿠닌이라는

 

인간 말종 해커를 끌어들여서
마스터 파일을 훔치려 했어요

 

"해독 완료
마스터 파일"

 

요청한 사람들 정보
다 찾았어요

 

리터, 카를로스

 

폭탄 테러, 선거 조작
방사능 독살 증거가 다 있죠

 

이 정도면 다스 베이더가
순한맛이네요

 

마스터 파일을
USB에 넣었어요

 

이걸 작전부에 넘기면

 

훨씬 더 큰 돈을 주겠죠

 

방금 값이
세 배로 뛰었는데

 

괜찮겠어요?

 

네, 거래합시다

 

그럴 줄 알았어요

 

스파시바

 

마스터 파일은
작전부를 무너뜨릴

 

내 결정적 한 방이었는데

 

바쿠닌을 만나러 영국에 갔더니
그 새끼가 쌩깐 거예요

 

이제 악당들과 내가
바쿠닌을 찾으려 난리죠

 

당신의 소름 돋는 창의력이
열쇠라고 보고요

 

바쿠닌은 어디 있어요?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왜 몰라요?

 

다음 챕터를 얘기해 줘요

 

자료 조사만 하는 데도
몇 개월씩

 

몇 년씩 걸린다고요

 

인터뷰하고, 지도 외우고
도시를 파악하죠

 

난 런던에
가 본 적도 없다고요

 

좋아요

 

그럼 거기서부터 시작합시다

 

난 비행기 안 타요
내가 괜히 기차를 탔겠어요?

 

비행기 추락 확률은
1,100만분의 1이에요

 

여기 남았다가
작전부에 잡힐 확률은 꽤 크죠

 

저 비행기가 지금 최선인데

 

어떡할래요?

 

난 못 해요

 

같이 심호흡해요

 

맛 좋네

 

- 샴페인 더 드려요?
- 사실 안 되는데

 

거절도 실례라죠?

 

이 비행기 어때요?

 

난 비행기 처음 타 봐요

 

그러면 첫 경험으로
최고인데요?

 

맞죠?

 

기장 인사드립니다
이륙하니 안전띠를 매세요

 

추락하면
이게 뭔 소용이래

 

괜찮아요?

 

톡톡 운동이에요

 

스트레스 조절에 좋죠

 

특수 부대원도 해요

 

미치겠네

 

술 마셔 봤어요?

 

효과 직빵인데

 

됐어요

 

이봐요

 

날 봐요

 

난 첫 작전으로
알제리에 갔다가

 

'타차트'산 기슭의
사라위 난민촌에서 곤경에 처했죠

 

아뇨, '타하트'

 

'타하트'산이에요

 

아니...
'타차트' 아니에요?

 

아뇨, '차'가 아니라...

 

그러니까...

 

'타하트'산 맞아요

 

그래요

 

그 산을 막 오르는데

 

난 산악인도 아니라서

 

당장이라도
고속으로 추락해

 

물풍선처럼 터질 수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했게요?

 

3km쯤 되는 암벽 걱정은
내려놓고

 

내 앞 1m에 집중했어요

 

공포가 느껴지면
현실에 집중해 봐요

 

당신 눈앞에 있는 것요

 

봐요

 

우리가 날아요

 

맞아요

 

날고 있어요

 

고마워요

 

별말씀을

 

"런던"

 

진짜!

 

고양이는 왜 데려왔어요?

 

그러면 혼자 알아서 살라고
두고 와요?

 

고양이 집착녀만 고독사하지
고양이는 앞가림 잘해요

 

나 고양이한테
집착하지 않거든요?

 

우리 알피를 왜 싫어해요?

 

귀엽고 말랑말랑하고

 

- 말도 잘 듣고 착한데
- 무슨!

 

당신이 골로 가면 48시간 안에
귀를 뜯어 먹을걸요

 

당신 곁에선
그 확률이 더 커지겠죠

 

여기예요

 

앨버트 기념비군요

 

난 정시에 왔는데
바쿠닌은 연락이 없었어요

 

어떻게 된 걸까요?

 

좋은 질문이에요

 

 

어떻게 된 걸까요?

 

진짜로요

 

어떻게 됐어요?

 

갑자기
답이 떠오르진 않죠

 

할 수 있어요

 

제5권 끝에 아가일이
런던으로 해커 만나러 갔죠?

 

챕터 하나만 더 쓰고
내용을 말해 줘요

 

아뇨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우린 뻥 뚫린 공원에 서 있고

 

세계 최강 첩보 조직에
쫓기고 있으니

 

당신 스타일만
고집할 순 없겠죠?

 

그럼 일단 좀 앉죠

 

국장님, 찾았습니다

 

하이드 파크
앨버트 기념비에 있습니다

 

팬이 라이브로 방송 중이죠

 

"목표물 포착"

 

확실해
엘리 콘웨이야

 

- 카를로스
- 네

 

현지 팀을 급파해

 

영국 요원 전원
그쪽으로 돌리고

 

대화 듣게 오디오 연결해

 

디지털 입 모양 인식
활성화

 

이제 어떻게 해요?

 

보채지 마요
생각해야 하니까

 

다음 챕터를 쓰게 하는군

 

'대하소설' 쓰란 것도 아니고
딱 한 챕터면 돼요

 

페이지 두어 장요

 

'아가일은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깨달았다'

 

그놈이 그냥 쨌다고?

 

전화도 안 할 거면서
휴대폰을 왜 줬지? 혹시...

 

휴대폰이 메시지인 거야

 

거기 있군, 봐

 

왜 일회용 휴대폰에
값비싼 암호 칩을 심었지?

 

자신을 찾는 방법을...

 

알려 주려는 거야

 

휴대폰 좀 줄래요?

 

플립폰요?
그 대포폰?

 

네, 열어 봐야 해요

 

바쿠닌이 암호화 CPU를
심었을 수 있거든요

 

그렇군요

 

- 어디 있어요?
- 버렸어요

 

없다고요? 버렸어요?
그게 단서였어요

 

배터리 나간
대포폰이었어요

 

무슨 스파이가 그래요?

 

확실히 당신은
아가일 요원이 아니네요

 

이론상 이 칩만 있으면
암호화 통화를 할 수 있지?

 

이론상 그렇지만
상대한테 일치하는...

 

다이섹 위성 안테나가
있어야 해요

 

들었지?
다이섹 데이터베이스를 봐

 

자기 위성으로 부르려고
그 칩을 고른 거예요

 

위성만 찾으면
바쿠닌도 찾아

 

문제는...

 

영국에서 작동 중인
다이섹 위성 목록을...

 

어떻게 찾죠?

 

이 몸이 나설 차례군요

 

방법이 있어요?

 

키라한테 좀 배웠거든

 

우선 다이섹 데이터베이스에
백도어로...

 

들어가요, 판매 위성은
거기 다 등록돼 있죠

 

우리가 선수 치지 않으면
모가지가 날아갈 줄 알아

 

이것 봐라
메타스플로잇 방화벽이네

 

- 저건 메타스플로잇...
- 뚫을 수 있으니 기다려

 

- 됐나?
- 뚫을 수 있으니 기다리십쇼

 

도전 접수

 

다 됐어

 

다...

 

됐어요

 

- 접속 완료
- 접속 완료

 

접속 완료

 

아가일은 못 할걸요

 

넌 못 할걸

 

어디 보자, 위성이...

 

총 몇 군데 있지?

 

많아요, 90...

 

96곳입니다

 

젠장

 

이래선 안 돼

 

앨버트 기념비로 부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 여기서...
-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죠?

 

바로 여기요

 

여기가 확실하게
기념비에서...

 

- 가장 가깝나?
- 네

 

- 그래
- 코부르크가

 

코부르크가

 

바로 저 사람
앨버트 작센...

 

코부르크군
우리가...

 

- 바쿠닌을...
- 찾았어요

 

당신 말이 맞길 빌죠

 

작가의 직감이에요

 

"영국 런던 코부르크가 25번지
아파트 305호"

 

아무도 없는데
우리 어쩌죠?

 

내가 이래 봬도
스파이랍니다

 

참 나
작가의 직감이라더니

 

눈에 띄는 게 있어요?

 

네, 바쿠닌 재력에
이런 데 살지 않죠

 

"추적 중
예상 도착 시간"

 

- 1번 팀 상황은?
- 약 3km 남았습니다

 

벽돌에 벽지를 발랐는데
이상하지 않아요?

 

집주인 취향이 꽝인가 보죠
이제 갑시다

 

뭐 해요?

 

봐요, 선이 있어요
단서예요

 

- 이걸 봐요
- 보수한 거예요, 가자고요

 

이건 단서예요

 

95군데 더 봐야 하는데
이럴 시간 없어요

 

아뇨, 기다려 봐요
생각 좀 할게요

 

여기 맞다니까요

 

그런 식이면
나도 협조 안 해요

 

- 춤출래요?
- 아니요

 

난 추고 싶은데, 예!

 

팀장, 보고해

 

약 2km 남았습니다

 

뭐 보여요?

 

잠시만요

 

- 자물쇠 상자니까 따 봐요
- 맞네요

 

- 네
- 좋은 생각이에요

 

부탁이니까
총 쏘기 전에

 

- 경고라도 해 줄래요?
- 왜요?

 

스파이는
자물쇠 잘 딴다면서요

 

저건 어려워 보여서

 

어디 보자
좋았어, 이거죠

 

이게 뭐죠?

 

보트 열쇠예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난 호수에서 살거든요

 

IP 주소, VPN ID, 접선지
전부 암호로 돼 있어요

 

무정부주의자 상징이에요

 

바쿠닌과 동명인 19세기
러시아 무정부주의자가 있죠

 

이게 바쿠닌의 물건이에요

 

세상에
바쿠닌의 로그북이군요

 

이거로 마스터 파일을
찾을 수 있어요, 봐요

 

당신 말이 맞았어요

 

당신이 해냈네요

 

- 내가 해결했어요
- 네, 당신이 해결했죠

 

내가 해결했어

 

이것도 해결해 볼래요?

 

진정해요, 진정

 

내 신호에 맞춰 진입한다

 

셋, 둘, 하나
진입해!

 

- 목표물이 안 보입니다
- 빌어먹을!

 

난 이 고양이가 진짜 싫어

 

안 돼

 

도대체 왜 자꾸 이래?

 

저기!

 

- 잘 봐요
- 뭘요?

 

이거요

 

이런

 

미안요

 

그 고양이 목숨 아홉 개 중
방금 한 개 썼을걸요

 

- 하여튼 냥아치
- 네, 알피가 실수했죠

 

사실 뭉친 데가
확 풀렸어요

 

가방 줘요, 고맙군요

 

이제 요원들이
물밀 듯 몰려올 거예요

 

안면 틀 생각 아니면
잽싸게 여길 뜨죠

 

그래요

 

들고 있어요
잠깐만요

 

안 돼요, 이리 와요

 

그쪽 아니에요

 

- 잘 들고 있어요
- 네

 

- 받아요
- 감사

 

- 내가 다 쏴 버릴게요
- 네

 

당신은 머리통을
밟아서 깨 버려요

 

- 네
- 확실히 죽이는 거예요

 

알겠어요?

 

머리를 깰 순 없죠

 

할 수 있어요
머리뼈가 은근 약해요

 

네?

 

달걀 깨는 것과 비슷한데
망치로 멜론 깨 보셨나?

 

다리 들고 빠개면 돼요

 

이렇게요, 쉽죠?

 

재밌는 거예요
트위스트 춰 봤어요?

 

하나, 둘, 셋, 콰직!
하나, 둘, 셋

 

난 춤 안 춰요
머리 깨지도 못하고요

 

이참에
새로운 경험 해 봐요

 

셋, 둘, 하나

 

갑시다

 

자, 난 할 수 있어
트위스트 추고 빠개기

 

트위스트 추고 콰직!

 

좋아

 

트위스트...

 

그리고...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엘리, 뭐예요?

 

엘리, 우리
머리통 빠개기로 했잖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나는 내 몫 했는데
이게 바로 무임승차죠

 

네, 아니...

 

- 나도 하고 싶었는데...
- 네

 

굳이 필요 없어 보여서요

 

뭐라고요?

 

미안하다고요

 

안 돼, 더 있다고요?

 

"문 개폐 시 경보 작동"

 

어디 가요?

 

"옥상 출입 전용"

 

이거 편하네

 

어디 보자

 

잠시만요
에이든, 저 막대

 

이 보트, 보트 열쇠
바쿠닌의 탈출로예요

 

밧줄이나 사다리를
준비해 뒀을 거예요

 

아뇨, 뛰어야 해요

 

- 네?
- 뛰어내려야 해요

 

안 돼요

 

여기 3층 높이라고요

 

당신 말대로 바쿠닌이
탈출 계획을 세웠어요

 

- 저 방수포 아래 매트가 있죠
- 아니요

 

- 내가 장담해요
- 틀렸으면요?

 

내 덕에 여기까지 왔잖아요

 

네, 옥상에 갇혀
죽을 참이죠

 

- 그건 인정
- 맙소사

 

하나 물읍시다
알피를 믿죠?

 

그럼요

 

다행이다

 

낙법 잘 치네
진짜 됐군

 

- 다행이다, 안 돼요
- 우리도 뜁시다

 

- 양팔 펼치고 등으로요
- 안 돼요

 

- 신뢰 게임처럼요
- 못 해요

 

- 해 봤어요?
- 아니요

 

- 재밌을 거예요
- 맙소사

 

- 알피 혼자 두면 안 되죠
- 엄마야, 어떡해

 

알피는 닌자처럼 착지했어요

 

- 멀쩡하죠
- 그래요

 

- 셋 셀게요
- 나 어떡해

 

하나, 둘...

 

- 셋!
- 알피!

 

- 알피, 다행이야
- 위험해요, 갑시다

 

- 총 맞고 싶어요?
- 우리 알피

 

목표물이 달아났습니다

 

"송신 종료"

 

죄송합니다, 국장님

 

후회해 봤자
시간만 더 낭비하는 거야

 

제트기 준비해
유럽으로 간다

 

"세인트 애턴스 호텔"

 

꼭 보자, 바쿠닌

 

머리 잘 돌아가는 새끼

 

안 돼

 

날 내버려 둬

 

드디어 날 무시하지 않는군

 

나랑 친해지고 싶어?

 

왜 자꾸
날 못 본 척하지?

 

넌 진짜가 아니니까

 

그런데 왜 나와 얘기해?

 

그게 문제야
넌 허상일 뿐인데

 

내 스트레스와 불안감 때문에

 

시각 방어 기제로
보이는 거라고

 

넌 내가 만든
캐릭터일 뿐이야

 

그래?

 

귀찮은 녀석, 저리 가

 

사라져

 

가라고

 

작가의 말은 법이니
따를 수밖에

 

진짜...

 

꺼지라고

 

저 녀석이 날 할퀴었어요

 

왜 그랬을까나?

 

바쿠닌이
대칭 키 알고리즘을 썼어요

 

파이스텔 구조?

 

라이-매시요
제1권 내용대로죠

 

정말 내 책을 읽었군요

 

네, 팬이라는 말
거짓이 아니었어요

 

당신은 뛰어난 작가예요

 

됐어요

 

꽤 쓸 만한 스파이고요

 

정말로요

 

고맙네요

 

욕실 써도 돼요

 

눈치 주는 거예요?

 

뭐, 씻긴 해야겠네요
나도 눈치가 있다고요

 

귀찮게 하지 마

 

방해하지 말고
엄마한테 와

 

나예요, 같이 있어요
몰라요, 후진 모텔요

 

전혀 모르고 있어요

 

아뇨, 내가 미치겠다고요

 

엘리 콘웨이 머리에
한 방 갈겨야 해요

 

아뇨, 내가 데려갈게요

 

그러면 끝내는 거예요
이 짓도 못 해 먹겠어요

 

아뇨, 끝이라고요
완전 끝!

 

"시카고"

 

안녕하세요

 

또 무슨 일이에요, 레너드?

 

설탕에 환장했어요?

 

- 이해가 안 되네
- 설탕이 아니라

 

따님이 런던에서 전화했어요
엘리요

 

- 여보세요
- 엄마, 저예요

 

엘리, 네가 안 와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런던에서 뭐 하니?

 

레너드
딸과 통화 좀 하게

 

자리 비켜 줄래요?

 

내 휴대폰인데요

 

난 내 설탕 내놓으라고
닦달하지 않았죠

 

집에 가 있어요

 

엘리
네가 비행기를 탄 거야?

 

너무 잘됐다

 

생각만큼 좋진 않아요

 

엄마, 나 사고 친 것 같아요

 

무슨 사고?

 

설명하기 복잡한데...

 

- 도청당할까 봐 말 못 해요
- 도청?

 

이 엄마 걱정돼
죽는 꼴 보고 싶니?

 

당장 집으로 와

 

안 돼요, 못 가요

 

돈도 없고
신용 카드도 못 쓰고

 

여권도 없고...
엄마 말곤 생각이 안 났어요

 

그러면 우리가 갈게

 

여보
당장 런던행 비행기표 끊어!

 

제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잡아 드린 호텔 기억하죠?

 

절대 못 잊지
거기가...

 

"사보이"

 

말하지 말고
같은 방으로 잡아요

 

누가 물어보면
아빠 출장이라고 둘러대고요

 

치과 학회 간다고 해요

 

엘리, 세상에

 

우리 딸, 괜찮니?
다친 데는 없고?

 

- 네, 멀쩡해요
- 정말?

 

- 네
- 그래, 알피 줘

 

배고프지?
네가 좋아하는 거 다 주문했어

 

- 살았다, 너무 목말라요
- 걱정 마, 알피

 

봐, 너도 잊지 않았지

 

세금 문제니?
우린 그렇게 짐작했는데

 

아뇨, 세금 문제 아니에요

 

혹시 미행당하진 않았어요?

 

미행?

 

누가 우리를 미행해?
너도 참

 

제가 다 설명할게요
아빠는요?

 

밑에 얼음 가지러 갔어

 

첩보 영화 찍는 것처럼 구니
무섭다, 응?

 

궁금한 게...

 

- 열지 마세요
- 네 아빠야

 

아뇨, 안 돼요
엄마!

 

- 엘리
- 아빠

 

이놈의 호텔

 

얼음도 룸서비스라니
말이 되니?

 

이리 오렴, 걱정둥이

 

아빠, 죄송해요

 

이런 일에 끌어들여서요

 

근데 기댈 데가 없었어요

 

미안해할 것 없다

 

네가 몇 살이든
우린 네 부모야

 

몸을 덜덜 떠네

 

일단 앉으렴

 

다 괜찮아질 테니
걱정 마

 

늘 하는 말 알지?

 

- '이 또한...'
- '지나가리라', 알죠

 

근데 이건
그냥 지나갈 것 같지...

 

않아요

 

그래요

 

제가 상상해서
소설로 쓴 이야기가

 

현실과 아주 흡사했어요

 

그것 때문에
부패한 정보기관에서...

 

진짜 작전부가 자신들이 찾는
디지털 파일을 찾는 데

 

제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
쫓기 시작했죠

 

넌 어떻게 도망쳤는데?

 

다른 스파이가
구해 줬어요

 

저를 지켜 줄 테니

 

그 파일을 찾게
도와 달라고 했죠

 

자기는 착한 편이라더니
알고 보니 아니었어요

 

그래서 파일을 찾을
유일한 단서를 챙겨서...

 

해커의 로그북이에요

 

이곳으로 왔고...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약도 하는 거니?

 

- 루스
- 엄마

 

- 뭐가?
- 아니에요

 

- 눈이 맛이 갔어
- 그게 아니야

 

엘리
그 로그북은 어디 있니?

 

가져왔어?

 


저기 고양이 가방에 있어요

 

그렇구나

 

경찰이나 FBI에 신고해

 

아뇨, 이 사람들은
사방에 눈이 있어요

 

손 놓고 있으면 안 되지
언론에 알리자

 

앤더슨 쿠퍼를
찾아가는 거야

 

유명 언론인을 찾아가면...

 

배리, 어떻게 생각해?
배리!

 

- 깜짝이야
- 집중해야지

 

어떻게 생각해?

 

난 그저...

 

네가 무사히 이곳에 와서
기쁘구나

 

사이코패스한테
당할 뻔했잖니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우린 제정신으로
못 살았을걸

 

- 잘만 살았을 텐데
- 뭐야?

 

맙소사, 엄마
빨리 제 뒤로 와요

 

우리를 죽이지 마세요

 

돈이야 얼마든지...
안 돼요

 

사람을 착각했나 본데

 

- 난 치과의사예요
- 닥쳐요

 

- 에이든, 이러지 마요
- 속지 마요

 

- 풀어 줘
- 전부 제 탓이에요, 아빠

 

- 날 믿어야 해요, 엘리
- 당신을요?

 

내 머리에 한 방 갈긴다면서요
다 들었어요!

 

그게 그 말이 아니에요

 

맙소사

 

하지만 이자는
한 방 갈기고 싶네요

 

그만

 

날 죽이면 영원히
작전부에 쫓길 거야

 

아빠?

 

뭐야?

 

당신 아빠 아니에요
모르겠어요?

 

- 그 여자도...
- 닥쳐, 와일드

 

이런 애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니까

 

엄마?

 

- 가요
- 우리 아빠랑 엄마인데요

 

날 봐요
날 믿어야 해요

 

우리 엄마를 쐈잖아요

 

당신 엄마 아니에요

 

당신 머리를
날리려고 했잖아요

 

지난 72시간 동안 당신을
죽이려 들지 않은 사람이 누구죠?

 

실수는 빼고
갑시다

 

어서요, 서둘러요

 

차에 타요

 

- 알피는요?
- 알피?

 

- 알피를 깜빡했어요
- 고양이요?

 

알피를 데려와야 해요

 

- 장난하는 거죠?
- 내 유일한 가족이라고요

 

올라가서
고양이랑 죽을래요?

 

나랑 가서
진실을 들을래요?

 

악당들이 더 몰려오니
빨리 결정해요

 

왜 그래요?
괜찮아요?

 

괜찮냐고요?

 

- 이런
- 그게 할 소리예요?

 

우리 부모님이
날 죽이려 했고

 

우리 엄마는
갑자기 영국인이 돼서는

 

내 머리에 총을 겨눴어요

 

믿을 사람이 없다고요

 

알피는
그 괴물들과 있고요

 

다시는 알피를 못 보겠죠?

 

분명히 못 볼 거예요

 

난 모르겠으니까
말해 봐요, 에이든

 

내가 괜찮은 것 같아요?

 

내가 멍청한 질문을 했네요

 

하지만 한 가지는 틀렸어요

 

믿을 사람 있어요

 

날 믿고 좀 쉬어요

 

피곤하지 않은데요

 

당신 피곤해요

 

스파이가 뛰어날수록
거짓도 치밀해지지, 걱정 마

 

좋은 아침

 

여긴 어디예요?

 

'올라', 프랑스예요
아니, '본조르노'

 

'봉주르'거든요?

 

내 말이요

 

프랑스 좋아해요?

 

난 프랑스 하면
소가 오르는 모습이 떠올라요

 

알겠어요?
소오름 돋는다고요

 

내가 아재 개그 자판기죠

 

이게 누구야
방탕한 스파이가 돌아왔군

 

그건가?

 

수고했네

 

엘리, 이분은 알피예요

 

알피요?

 

고양이 이름이 알피래요

 

워낙 좋은 이름이니까

 

멋진 고양이한테 어울리죠

 

알피

 

- 알프레드 솔로몬이에요?
- 네

 

전 CIA 부국장
알프레드 솔로몬요?

 

이젠 눈물 흘릴 일
없을 거예요

 

감사해요

 

잠시 걸을까요?

 

 

와인 마셔요?

 

네, 가끔요

 

피노 누아는
아주 오래된 포도죠

 

로마 제국 시절부터 시작해
전 세계에서 재배됐어요

 

하지만 왜 우리 와인이

 

사이프러스나 토스카나 와인과
맛이 다른지 알아요?

 

- 아뇨
- 같은 포도인데

 

환경이 달라서예요

 

여름의 열기가
더 이국적인 향미를 살리고

 

고지대에서 자라
독특한 산미가 느껴지죠

 

환경의 작품이랍니다
프랑스어로 '떼루아'라고 하죠

 

자란 환경을 알아야
포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요

 

고대에는 이런 방식으로
와인을 발효했어요

 

오랫동안 잊혔는데
수천 년이 흐르고

 

어느 프랑스 농부가
자기 땅에서 이런 통의 잔해를

 

발견했죠

 

'짜잔'
잃어버린 걸 찾은 거예요

 

과거란 게 참 끈질겨요

 

묻힐 수는 있어도
사라지진 않고

 

누군가가 와서
캐내 주길 기다리죠

 

들어와요

 

이게 다 뭐예요?

 

저를 왜...

 

여기 데려온 거죠?

 

왜냐하면, 엘리 콘웨이

 

진짜 아가일 요원을
만날 때가 됐으니까요

 

에이든은 당신 책들이
앞날을 예측했다고 했죠?

 

사실 아니에요

 

당신 진짜 정체의
기억이거든요

 

"엘리 콘웨이
신원 해독"

 

돌아온 걸 환영한다
R. 카일 요원

 

"중앙정보국
레이첼 카일 - R. 카일 요원"

 

이건 개소리야

 

개소리!
당신 친구 또라이예요

 

완전히 또라이라고요
난 작가예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딥페이크로 장난질한 것 같은데
하여튼 난 작가라고요

 

진짜 돌아 버리겠네!

 

지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네요!

 

그만 좀 징징대요!

 

당신 이름은 레이첼 카일이고
레이첼은 징징대지 않아요

 

이게 징징대는 거예요?

 

당신은 첩보 소설이
삼류라고 생각해요

 

고양이는 질색하고
사실 강아지파죠

 

아니거든요?

 

난 엘리 콘웨이예요

 

난 레이첼이 그리워요

 

미안한데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거라고요

 

좋아요, 난 다신
엘리 콘웨이를 보고 싶지 않아요

 

차 열쇠 여기 있으니까
갖고 사라져요

 

좋아요, 나야 땡큐죠

 

- 뭐야?
- 봐요

 

어디 얼마나 빠른지 봅시다

 

안녕, 레이첼

 

전부 말해 줘요

 

다시 만나는군
라이-매시

 

"암호 탐지: 라이-매시"

 

내 오랜 숙적

 

뭐가 이리
오래 걸리는 거야?

 

난 몸소 현장에 나가
저 이미지들을 캡처했어

 

이게 내 결과물인데
네 결과물은 어디 있어?

 

라이-매시 해독은
시간이 걸립니다

 

우린 시간이 없다
이 일에 모든 게 달려 있어

 

왜 속였어요?

 

그냥 진실을 말해 주지

 

자연스럽게
기억을 되찾게 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기억을
영영 잃을 수 있으니까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죠?

 

잘 들어요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건

 

앨버트 기념비로 바쿠닌과
접선하러 가던 날 아침이었어요

 

내가 아니라 당신이 갔고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도 몰라요

 

당신이 지역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나타난 것만 알죠

 

템스강 둑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자로요

 

작전부에서
당신을 발견한 곳인데

 

내가 당신을 찾아냈을 때는

 

미국 내 병원으로
옮긴 뒤였어요

 

레이첼, 눈을 떠

 

그렇지

 

날 기억하나?

 

네가 누군지 알아?

 

당신은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어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죠

 

그래서 작전부에서
색다른 방법을 썼어요

 

어느 날
마거릿 보글러 박사

 

바로 심리전 팀장이

 

리터와 들어왔어요

 

우린 네 부모야

 

네 가족이지

 

- 넌 엘리야
- 성은 콘웨이

 

끔찍한 스케이트 사고를 당한
소도시 식당 종업원

 

네가 기억을 찾도록
몇 가지 챙겨 왔단다

 

철저하게 속이더군요

 

봐, 네 뮤직 박스야

 

보글러가 고른 물건을
몇 개 가져왔는데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기억을 조작하는 장치였죠

 

스케이트 상이란다

 

그리고 이것

 

- 불 꺼 줘
- 그래

 

기억해 봐

 

보글러는
극한의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같은 거요

 

엘리

 

아이스 스케이트

 

간단히 말해
당신을 세뇌한 거예요

 

어떠니?

 

아빠, 엄마

 

내가 찾아갈 사람은
한 명뿐이었죠

 

우리를 훈련한 알피

 

알피가 공식 수사를 했지만
증거인 마스터 파일이 없어서

 

리터가 알피를
음모론자라며 해고하고

 

그 이후로 쫓기 시작했어요

 

알피가 도주하며
장애물이 사라지자

 

작전부는 계획을
착착 진행했고요

 

이제 네가 누군지
기억하니까

 

다이어리를
돌려줘도 되겠구나

 

 

네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드디어 적을 수 있어

 

"엘리"

 

그 다이어리는
보글러 박사가 쓴 거였어요

 

당신 인생에 관한
힌트만 주면 됐죠

 

진실과 한 발 떨어져서

 

실제 이름과 장소, 사건은
숨긴 채로요

 

당신이 쓰는 이야기에서

 

당신의 진짜 기억을
엿보려 한 거죠

 

놀랍게도 그게 통했고요

 

당신은 당신 인생을
소설로 쓰기 시작했고

 

우린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죠

 

권수가 쌓일수록
진실에 근접했고

 

지난주에
작전부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 줄 뻔했어요
그러고 나면...

 

날 죽였겠군요

 

내가 지켜보는 한
그럴 일 없었지만요

 

지난 5년간
날 지켜본 거예요?

 

네, 뭐
변태는 아니고요

 

당신이 자신을 잊었다고

 

나까지 잊은 건
아니거든요

 

난 당신보다
당신을 잘 알아요

 

내가 누군데요?

 

말해 주죠

 

옛날 옛적에
한 CIA 공작원이 있었어요

 

CIA에서 훈련한
최고의 현장 요원이었죠

 

그래서 작전부에서
당신을 뽑은 거고요

 

당신 책에서처럼

 

진짜 와이엇도 있었어요

 

당신이 와이엇이에요?

 

바로 나랍니다

 

난 와이엇이 훨씬...

 

덩치가 크고
강할 줄 알았다고요?

 

당신 무의식이
날 그렇게 기억하나 봐요

 

기분은 좋네요

 

진짜 키라도 있어요

 

낯익어요?

 

안타깝게도

 

보글러는 키라에 관한 정보를
조작할 필요 없었죠

 

그리스에서의 일 때문에요

 

그러면 키라가 실제로...

 

그럼 후딱 뜨자고

 

작전 중 사망했어요

 

진짜 르그랑지가 쏜
총알에 맞았죠

 

제6권에서 되살리려 했어요

 

한 독자가 놀라운 반전을
메일로 보내 줬거든요

 

"안녕하세요, 엘리
이 반전 어때요?"

 

이 현실보다 더 놀라워요?

 

그렇진 않죠

 

요원들, 이리 와 봐!

 

라이-매시가 방금 깨졌어

 

바로 이 몸한테!

 

"키 부호"

 

데이터를 보니까

 

바쿠닌은 마스터 파일을

 

비밀의 수호자인
사바 알바드르한테 맡겼어

 

"사바 알바드르
수호자"

 

코란에 따르면

 

비밀을 지키는 게
성스러운 의무라고 해

 

비밀을 누설하는 건
죄악이지

 

알바드르는
그 믿음의 차원을 높인 거야

 

바쿠닌은 단 한 사람만이

 

마스터 파일을 가져갈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명했어

 

바쿠닌과 거래한 요원이자

 

수호자의 오랜 지인

 

레이첼 카일이지

 

안 돼요

 

수호자가
레이첼 카일을 안다면

 

날 보고
이상하단 걸 알 거예요

 

난 불안하면
공황 발작이 온다고요

 

보글러가 체계적으로
널 길들였기 때문이야

 

내 머리에 뭘 했든
효과가 있었어요

 

난 괜찮지 않거든요

 

내가 스파이 임무를
어떻게 해요?

 

이 사람만 봐도
자꾸 아가일이 보여서 죽겠는데

 

네, 아가일이 나한테 말해요

 

그런데 은근 안심이 되죠

 

내가 미쳐 가는 거라고요

 

미쳐 가는 게 아니라

 

기억을 찾는 거야

 

네 무의식이 아가일로 나타나
진짜 정체를 알려 주는 거라고

 

엘리

 

들어 봐요

 

아가일 이야기를
5년간 썼으니

 

하룻밤쯤 레이첼 카일이
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요

 

난 알아요

 

함께 해낼 수 있어요

 

좋아

 

그럼 제대로 채비하도록 해

 

현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소설처럼 입는 것도
방법이지

 

"아라비아반도"

 

근사하네요

 

기분은 별로인데요

 

다 괜찮을 거예요

 

우선 한잔해야겠어요

 

이곳은 금주의 궁이에요

 

술 마시면
비밀 지키기 어렵잖아요

 

소다수 두 잔요

 

수호자가 준비되면 부를 테니
긴장 풀어요

 

긴장하는 게 당연해요

 

나 긴장 안 했는데요?

 

긴장할 이유가 없잖아요

 

고마워요

 

물론 긴장되죠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그럴 땐
춤이 도움이 되죠

 

- 춤이요?
- 네

 

- 춤추는 사람 없는데
- 스며들어요

 

당신뿐이에요

 

이건 어때요?

 

에이든, 난 춤 못 춰요

 

엘리 콘웨이는 못 춰도
레이첼 카일은 춰요

 

- 춤 못 춘다고요
- 할 수 있어요

 

맙소사

 

난 진짜...

 

놀아 보죠
이건 어때요?

 

미쳤어요?

 

- 싫어요
- 순순히 놔줄 순 없죠

 

난 흥이 올랐다고요

 

- 춤 못 춘다더니
- 못 춰요

 

그럼 이건 뭔데요?

 

- 월리버드 춤 기억해요?
- 네?

 

레이첼의 18번이죠

 

- 무슨 뜻이에요?
- 제4권요

 

- 안 돼요
- 다 돼요

 

안 돼, 안 된다고요

 

내 노래예요

 

아뇨

 

우리 노래예요

 

우리 노래였어요

 

무슨 말이에요?

 

모가디슈에서 시작됐어요

 

위험한 임무 중에
불타올랐죠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됐고요

 

우린 계속 함께할 방법을
찾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까지...

 

당신이 사라진 날까지요

 

당신을 기차에서 봤을 때...

 

못 견디게 힘들었어요

 

뭐가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척하는 것

 

가장 힘든 임무였죠

 

우리가 잘 어울렸나요?

 

천생연분이었죠

 

내 말을 믿어요

 

아니요

 

안 믿을래요

 

나 기억나

 

죄송하지만

 

이곳에서
애정 행각은 금지입니다

 

- 미안해요
- 알죠

 

- 마무리할 참이었어요
- 죄송해요

 

수호자가 부르십니다
카일 씨

 

가자

 

카일 씨만요

 

파티는 즐겼나?

 

응, 좋았어
고마워

 

전설적인 레이첼 카일이

 

무려 5년간 소심한
첩보 소설 작가인 척하다니

 

정말이지 대단하네
브라보

 

그래도 그리웠지?

 

뭐가?

 

전부

 

살인, 속임수

 

 

난 과거나 추억하자고
온 게 아니라서

 

물론이지

 

앉아

 

비밀 지키는 걸
업으로 삼으면

 

거짓말을 꿰뚫어 보게 돼

 

그래서 헷갈리네

 

엘리 콘웨이인
당신을 지켜봤는데

 

거짓이 보이지 않았거든

 

내가 위장을
워낙 잘했으니까

 

너무 잘했달까?

 

말해 봐
진짜 정체가 뭐야?

 

카일 요원?
아니면 엘리 콘웨이?

 

둘 다는 아닐 테고

 

한 사람만
이 방에서 살아 나가

 

나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알잖아

 

너한테 난 필요 없어

 

네가 필요할 뿐

 

그럼 안녕

 

사바, 이쪽 업계에선

 

당신 같은 밑바닥 인생 생각은
쥐뿔 관심 없거든

 

대답 잘해

 

빌어먹을 내 물건
순순히 줄래?

 

아니면
내가 직접 가져갈까?

 

그리 변한 게 없는 것 같군
카일 요원

 

내 컴퓨터 써

 

안전한지 어떻게 알지?

 

내가 괜히
비밀의 수호자겠어

 

보안은 확실해

 

"작전부 마스터 파일"

 

"정부 쿠데타
핵무기 거래"

 

에이든
좋아서 방방 뛰겠어

 

대박이에요, 알피

 

"생체 실험
바이러스 누출"

 

"암살 - 잠입
파괴 공작"

 

젠장

 

이럴 수가, 안 돼

 

저기 오는군

 

받았어?
어떻게 됐어?

 

그건...

 

잘됐네, 잘했어

 

에이든
내가 알아야 할 게 있어

 

- 응
- 말해 줘

 

누구를 믿어도 될지?

 

누구를 못 믿을지는 알겠네

 

여기 주인 욕할 거 없어

 

네가 로그북을 보여 줬잖아

 

그리고 당신
멍청한 짓 하지 마

 

여기선
방탄조끼 필요 없으니까

 

너나 나나 총을 뽑기도 전에
수호자 쪽에서 끝낼걸

 

이제 어떡할까?

 

차 한 잔 어때?

 

내가 따를게

 

순순히 마실 순 없지

 

먼저 마셔

 

그 USB에 담긴
파일 내용을 읽었지?

 

진실을 알아 가는 거야
레이첼

 

서서히 돌아오지?

 

기억 말이야

 

바쿠닌한테 간 이유를
기억해 봐

 

누가 널 보냈는지도

 

날 이렇게 빨리 찾다니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계속해

 

기억을 따라가

 

송금 확인했어

 

스파시바

 

그럼 물건을 넘겨

 

여기 없어

 

놀랄 것 없어
파일은 여전히 당신 거니까

 

비밀의 수호자가
당신한테 주려고 갖고 있지

 

알바드르 말인가?

 

레이첼, 기억을 따라가

 

멈추지 마

 

더 볼일 없지?

 

내가 바쿠닌을 죽였어요

 

- 뭐?
- 물론이지

 

넌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

 

작전부에서
가장 충직한 요원이었으니까

 

"암살
파괴 공작"

 

"외교관 납치
잠입"

 

아니지?

 

아니라고 말해
어서!

 

잘 들어

 

무기 반입은 안 되지만

 

수면제는
얼마든지 가능하거든

 

정신이 들었군

 

여기가 어디죠?

 

집이지, 귀염둥이

 

'귀염둥이'?

 

아직도 아빠와 딸
연기하나요?

 

네가 기억을 하든
못 하든...

 

앉아도 될까?

 

난 널 아껴, 레이첼

 

난 네가 지난 5년간
한심하게 사는 꼴을 지켜봤다

 

자기가 양인 줄 아는 사자라니
마음이 미어지더구나

 

네가 내 딸은 아니지만

 

난 네가 운명에
걸맞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물론 아직 문제가 있지

 

문제요?

 

마스터 파일을
손에 넣었잖아요

 

그래, 하지만
알피를 못 찾았어

 

계속 우리를
폭로하려 할 거야

 

그러니 알피의 위치를
알려 줘

 

리터, 난 몰라요

 

거짓말 아니고
정말 몰라요

 

포도원이었어요

 

프랑스 시골에 있는
포도원요

 

에이든이 위치를 알아요

 

내가 잠든 사이 데려갔죠

 

우리가 정성껏 설득하는데도
입을 열지 않아

 

그렇군요

 

내가 설득해 볼게요

 

양의 포효를 들어 봐요

 

이렇게 하자

 

따라와

 

네가 내 알피를
찾아 준다면

 

나도 네 알피를 주겠어

 

알아서 처분해요

 

난 고양이는 별로라

 

사실 나도

 

갈까요?

 

그래

 

마음에 드나?

 

본부에서
너와 화상 전화 할 때를 대비해

 

만들어 둔 곳이야

 

와일드 요원이
입을 꾹 다무네요

 

역시나군
이제 다른 방법을 써 볼 거야

 

에이든
부탁이니 그냥 실토해

 

안 그러면
험한 꼴 볼 테니까

 

알피 어디 있어?

 

또 고양이 얘기인가?
진짜...

 

차라리 지금 날 죽여

 

지금 말하면
알피는 고통받지 않아

 

대답하는 데
시간을 끌수록...

 

결국 대답할 텐데

 

알피만
더 고통스럽게 죽을 거야

 

알겠어?

 

당신 질문에 대답할 테니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봐

 

장난치지 않는 게 좋아

 

한 가지
이해 안 되는 게 있어

 

내가 작전부에 관한 진실을
안 순간

 

당신은 날 죽일 수 있었어

 

그때 끝내지 않은
이유가 뭐야?

 

우리 윗대가리가
같은 듯하지?

 

무전 끊어

 

내 생각에는...

 

당신도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거야

 

무시해

 

넌 작전부 그 자체였어
늘 그랬지

 

그래서
네가 바쿠닌을 죽인 거야

 

마지막 순간까지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하느라

 

바쿠닌을 죽인 거였어

 

당신은 파일을 찾아
옳은 일을 하려 했지

 

난 알아

 

왜냐하면...

 

엘리 콘웨이

 

그 사람이

 

전부 가짜는 아니거든

 

저들도 지울 수 없는
존재지

 

당신 속에
선한 마음이 있어

 

그게 엘리 콘웨이고
그게 당신이야

 

내 이름은
레이첼 카일이야

 

추적 장치가 있는지
목걸이를 확인하죠

 

알피는 어쩌고?

 

이제 알피를 어떻게 찾아?

 

에이든은
입을 안 열었을 겁니다

 

시간 낭비에 불과했죠

 

게다가
이제 정신이 또렷해졌어요

 

알피를 찾을 방법을 알아요

 

도착했을 때
시계를 봤어요

 

"거리 계산 중
운전 소요 시간"

 

최소 열두 시간 거리였죠

 

"알프레드 솔로몬"

 

부르고뉴였을 리는 없고

 

여길 보죠

 

내가 프랑스 남부에서 진행한

 

모든 임무의 작전지를 띄워서

 

눈에 띄는 게 있는지 볼게요

 

- 별거 아니네
- 그러지 마

 

- 전설이었다고
- 전설?

 

- 맞아
- 그래 봤자 옛날얘기지

 

살려 줘요
무시는 쟤가...

 

이만하면 전설로 쳐 주나?

 

밖에 차가 있었어요

 

프랑스 번호판에는
지역 번호가 붙죠

 

알피 번호는 70이었어요

 

70번대요, 확실해요

 

무슨 뜻이지?

 

아발롱 남부이자
클뤼니 북부라는 거죠

 

거의 다 왔어요

 

찾는 건 시간문제죠

 

리터 국장님
추적 장치는 없습니다

 

아주 좋아

 

"아드레날린"

 

다 됐어요

 

역시 카일 요원이야

 

이제...

 

찾았어요

 

"주소 확인"

 

대단하군

 

잘했다, 카일 요원

 

더 좋은 건

 

국장님이 중앙 컴퓨터
접속 권한을 줘서

 

방금 알피한테
마스터 파일을 보냈단 거죠

 

뭐야?

 

이제 전부 다
기억하거든요

 

"서버 승인 필요"

 

"파일 전송 실패"

 

거의 다요

 

알피, 우리 아가
괜찮아?

 

아까 다 거짓말이었어

 

이제 엄마랑
모험을 떠나자

 

적색경보다!

 

좋아

 

"연막탄"

 

저놈 명줄 보소

 

어떻게 아직 살아 있어?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날 할퀴었지?

 

나도 발톱 생겼으니

 

일대일로 붙어 보자고

 

에이든, 나야

 

총 내려놓을게

 

바닥에 내려놓는다

 

이제 천천히 일어날 거야

 

우린 같은 편이야

 

한편이라고

 

한편?

 

내 심장을 쐈잖아

 

이 말만 할게
혈관통로

 

키라를 살릴 방법이었어

 

제6권 기억하지?

 

키라

 

5cm 공간이 있는데
각도만 잘 맞추면

 

심장 손상 없이

 

총알이 그대로
관통해 버려

 

제가 살릴 수 있습니다

 

출혈만 막으면 되지

 

그 말을 지금 믿으라고?

 

당신이
왜 아직 살아 있겠어?

 

내 가슴에 있는 5cm 통로로
총을 쐈다?

 

5년간 총도 안 잡았으면서
팬의 아이디어만 믿고?

 

- 그거지?
- 그래

 

조사를 하긴 했지만
맞아

 

핵심은 그거지

 

그 팬이 누군데?
연쇄 살인마?

 

대단하군
한번 만나 보고 싶네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찾았습니다
무기고에 있습니다

 

영상 띄워

 

- 와일드 요원과 함께죠
- 뭐야?

 

저 자식이
어떻게 살아 있어?

 

지금은
1층 서버실로 가서

 

알피한테
파일을 보내야 해

 

"폭약"

 

그 전에 이곳에 있는
모든 요원을

 

통과해야 하지

 

물론 지금쯤이면
리터가 저 문 밖에

 

요원들을 깔아 뒀을 거야

 

어쩔래, 에이든?

 

나랑 춤출래?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다

 

쥐뿔 안 보이잖아

 

놀런, 뭘 보란 거야?
열화상 카메라 띄워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열화상 카메라"

 

통풍구 전부 열어

 

가자

 

카를로스!

 

전 유닛 데리고 출동해

 

한 명도 빠짐없이 데려가

 

알겠습니다

 

사격 중지!

 

불꽃 한 번만 튀어도
우리 다 죽어

 

전 펌프 작동 중지!

 

맙소사

 

카를로스 말대로 원유야

 

여긴 뭐지?

 

다들 총 내려

 

칼은 꺼내고

 

알피 확인해 볼래?
괜찮아?

 

그래, 알피는 멀쩡해

 

우리가 문제네

 

이것 참...

 

갈 때 가더라도

 

밋밋하게 가진 말자, 응?

 

아이스 스케이트

 

그 기억은 진짜야?

 

사고만 빼고 사실이지

 

당신 스케이트를
아주 잘 탔어

 

키스 기억도 사실인데

 

- 들고 있어
- 심심하면...

 

자기, 어쩌려고?

 

엄마 일 시작할게

 

레이첼

 

확실히 말하는데
난 당신 책 싫었어

 

덤벼 봐

 

당신의 마지막 챕터를
쓰자고

 

내가 할 말이야

 

덤벼

 

끝을 보자

 

모든 보안 절차를 무시해

 

당장 사격해!

 

쏴라!

 

키스 한 방 갈기고 싶네

 

서버실에서
화끈한 데이트는 어때?

 

역시 내가 나서야 하나?

 

파일 전송을 승인하고
몇 분이면 알피가 받을 거야

 

빠삭하네

 

이렇게 모든
보안 시스템을 우회해서

 

- 최후의 결정타를 날려...
- 잘했어

 

이런

 

뭐야?
왜 그래?

 

승인된 망막으로 스캔해야
접속할 수 있거든

 

그러려면
바로 내 눈이 필요하고

 

바쿠닌 이후로
보안을 추가했지

 

넌 팀워크가 참 좋았어

 

그래서 한 팀으로 죽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죽게 될 거야

 

맙소사

 

이놈 치워!

 

눈은 안 돼

 

알피, 착한 녀석

 

아가
정말 잘했어

 

고양이 킬러가
리터의 눈알을 긁어 놨네

 

- 어쩔 거야?
- 방법이 있으니 따라와

 

맨 위층으로

 

맙소사

 

위성 돔을 이용해
보안 장치를 우회할 수 있어

 

당신한테 배웠지

 

내가 잘 가르쳤군

 

"오프라인"

 

이제 해 보자

 

레이커스, 화이팅

 

중앙 컴퓨터 오버라이드

 

임시 보관함 접속

 

이제...

 

"파일 전송"

 

좋은 아침, 알피

 

"파일 수신"

 

시작이군

 

"업로드 중"

 

"위성 덱 출입 전용"

 

뭐지?
어디서 들리는 거야?

 

R. 카일 요원

 

감마, 델타, 브라보

 

엡실론, 프사이, 오메가

 

목표물은 와일드

 

뭐?

 

레이첼, 무슨...

 

뭐 하는 거야?

 

활성화

 

"업로드 중
일시 중지"

 

아, 왜 끊어!

 

그만!

 

좋았어

 

당신 의지가 아냐
조종당하는 거지

 

난 당신과 싸우지 않아

 

백날 떠들어 봐라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

 

와일드!

 

감질나게!
다 왔다고!

 

자기야

 

괜찮아

 

저 여자를 죽여야 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나 이러기 싫어

 

당신을 해치기 싫다고
그만!

 

카일 요원을
먼저 죽여야 할 거야

 

난 당신과 싸우지 않아

 

당신은 못 죽여

 

끝내

 

내 말이 안 들리겠지만...

 

사랑해

 

늘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거야

 

당신은 할 수 있어

 

트위스트

 

그리고...

 

빠개기

 

헛디딘 것 같은데?

 

맙소사

 

내가 무슨 짓 했어?

 

- 뭘 한 거야? 미안해
- 레이첼

 

돌아온 거야?

 

 

나 돌아왔어

 

괜찮아?

 

몰라서 물어?

 

자, 일어나자

 

좋아
셋, 둘, 하나

 

일어나

 

옳지, 됐어

 

팔 어깨에 둘러

 

여기 요단강인가?

 

키라가 두 명 보여
당신도 그래?

 

난 한 명만 보이는데

 

키라?

 

어떻게 살아 있어?

 

반전 아이디어 메일을 보낸
팬이 누구겠어?

 

내가 몸소 경험해 봤지

 

그 팬이야?

 

응, 가자

 

네가 답장이 없길래

 

정말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작전부 네트워크에
침투하고

 

때를 기다렸어

 

널 잡아 온 걸 보고

 

마침내 때가 됐다 싶었지

 

판단력 좋네

 

뭐 잊은 것 없어?

 

"업로드 중"

 

"다운로드 중"

 

"100%
완료"

 

됐다!

 

이건 알아줘

 

난 당신한테
마스터 파일을 주려고 했었어

 

'아가일은
폭파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췄다'

 

'배가 가라앉으며'

 

'작전부도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아가일은 아주 오랜만에'

 

'다음 임무가 없단 걸
깨달았다'

 

'확보할 대상도
무력화할 위협도 없었다'

 

'처음으로'

 

'아가일이 마침내
자유로워진 것이었다'

 

"아가일"

 

"스파이가 뛰어날수록
거짓도 치밀해진다"

 

이제 엘리 콘웨이 작가님이
마지막 질문을 받겠습니다

 

좋습니다

 

네, 거기 여성분

 

안녕하세요
다음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면

 

캐릭터들 뒷이야기라도
얘기해 주세요

 

전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알피는 마스터 파일로
남은 작전부 요원들을 폭로해

 

CIA에서
공로 훈장을 받았어요

 

키라는

 

늘 자신이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댔죠

 

그러니
그 말대로 했을 거예요

 

작전부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해서

 

자기 말을 증명한 거죠

 

그리고
아가일과 와이엇은...

 

둘은 파트너예요

 

두 사람이 앞으로 뭘 하든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오경보였어요

 

함께할 거예요

 

당신 대단해, 사랑해

 

네, 다음 질문이요

 

뒤에 노란 셔츠 남성분

 


저는 딱히 질문이 없는데

 

저한테
질문 있지 않아요?

 

"킹스맨"

 

"20년 전"

 

코스모폴리탄
트위스트로요

 

여기가 클럽이나
술집으로 보여요?

 

보드카는 빼 줘요

 

그래요?

 

쿠앵트로와

 

크랜베리주스도 빼고

 

트위스트만요

 

바로 준비하죠

 

여기까지 오다니
위험한 상황인가 보군

 

바로 이게 트위스트죠

 

이름이 뭐지?

 

오브리

 

오브리 아가일

 

"엘리 콘웨이
아가일"

 

"제1권 극장판
개봉 박두"

 

"브래드 앨런을 추모하며"

 

"열정이 일상이 되는
삶을 살기를"

 

자 막 : 박 윤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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