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9,000 --> 00:00:11,500 자막제작 : 메가무비 동호회 창준(jslee63@yahoo.co.kr) 2004.03.03 2 00:00:13,600 --> 00:00:17,300 자막수정: Daaak 20231016 MON 1 00:00:25,228 --> 00:00:30,723 〈데이지 밀러〉 2 00:02:03,793 --> 00:02:05,961 - 랜돌프? - 네 3 00:02:05,961 --> 00:02:08,464 - 뭐 하니? - 그냥 있어요 4 00:02:08,464 --> 00:02:11,126 - 어디 가려는 거야? - 아뇨 5 00:02:23,379 --> 00:02:25,370 인디언은 없나? 6 00:02:27,216 --> 00:02:31,676 - 내려갈 때까지 얌전히 있어라 - 알았어요 7 00:03:10,559 --> 00:03:13,551 - 안녕하세요? - 그럼요 8 00:05:05,941 --> 00:05:08,136 설탕 좀 먹어도 되요? 9 00:05:09,411 --> 00:05:11,811 먹어도 되냐고 물었잖아요 10 00:05:16,552 --> 00:05:18,988 설탕 말이냐? 그러렴 11 00:05:18,988 --> 00:05:21,490 - 스위스 사람 아니네요 - 마술을 보여주마 12 00:05:21,490 --> 00:05:25,661 - 독일 사람이에요? - 손등에 설탕을 올렸지? 13 00:05:25,661 --> 00:05:30,566 이제 네 손을 밑에 놓고 가만히 있거라 14 00:05:30,566 --> 00:05:33,869 이 설탕이 내 손바닥을 통과하게 할 테니까 15 00:05:33,869 --> 00:05:37,361 - 그럼 영국 사람이에요? - 잘 봐라 16 00:05:39,041 --> 00:05:42,611 폴란드 사람 아니에요? 난 미국 사람인데 17 00:05:42,611 --> 00:05:46,215 - 나도 그렇단다 - 발음이 전혀 아닌데요? 18 00:05:46,215 --> 00:05:50,886 - 유럽에서 살아 그런가 보구나 - 유럽에서요? 어쩌다가요? 19 00:05:50,886 --> 00:05:54,256 - 그야 좋으니까 - 유럽이 좋다고요? 20 00:05:54,256 --> 00:05:58,193 - 이빨 썩을라 - 어차피 없어요 21 00:05:58,193 --> 00:06:01,630 - 혹시 치과 의사예요? - 아니란다 22 00:06:01,630 --> 00:06:03,999 - 보세요 - 세상에! 23 00:06:03,999 --> 00:06:08,571 일곱 개밖에 안 남았어요 어제 엄마랑 세어봤거든요 24 00:06:08,571 --> 00:06:12,808 또 빠지면 흠씬 패준다지만 나도 어쩔 방법이 없어요 25 00:06:12,808 --> 00:06:17,913 지대가 높아서 빠지나 봐요 이 호텔 맘에 들어요? 26 00:06:17,913 --> 00:06:22,284 - 여기 묵으세요? - 숙모님을 뵈러 왔단다 27 00:06:22,284 --> 00:06:27,456 - 그러다 이 상할라 - 사탕이나 찾아봐야겠어요 28 00:06:27,456 --> 00:06:31,293 미국 사탕이 최고인데 맘에는 들어요? 29 00:06:31,293 --> 00:06:34,930 - 누구 말이냐? - 숙모님 말이에요 30 00:06:34,930 --> 00:06:39,526 - 숙모님인데 당연하지 - 아닌 것 같은데요 31 00:07:05,728 --> 00:07:08,925 랜돌프, 뿌렸다간 혼날 줄 알아 32 00:07:17,506 --> 00:07:21,877 - 어때요? - 저 여자 분을 아니? 33 00:07:21,877 --> 00:07:24,046 저런 여자 몰라요 34 00:07:24,046 --> 00:07:26,241 우리 누나예요 35 00:07:48,303 --> 00:07:52,841 - 뭐 하는 거야? - 알프스 산맥에 오르고 있어 36 00:07:52,841 --> 00:07:55,310 벌써 내려온 거니? 37 00:07:55,310 --> 00:07:58,013 - 미국 분이래 - 조용히 해 38 00:07:58,013 --> 00:08:01,005 동생 분이랑 얘기 중이었어요 39 00:08:01,717 --> 00:08:06,588 - 그건 이태리까지 못 가져가 - 가져갈 거야 40 00:08:06,588 --> 00:08:12,327 - 안 가져가는 게 좋을걸 - 이태리요? 생플론도 가시나요? 41 00:08:12,327 --> 00:08:15,631 - 글쎄요, 어느 산이었지? - 뭐가? 42 00:08:15,631 --> 00:08:18,300 이태리에서 여행가는 거 말야 43 00:08:18,300 --> 00:08:22,137 - 난 미국에 가고 싶어 - 이태리도 멋진 곳이란다 44 00:08:22,137 --> 00:08:26,275 - 사탕도 있어요? - 됐어, 어머니 말씀 잊었어? 45 00:08:26,275 --> 00:08:28,937 못 먹은 지 100주는 지났어! 46 00:08:31,013 --> 00:08:33,482 경치가 좋죠? 47 00:08:33,482 --> 00:08:36,218 저기 당 뒤미디까지 보이네요 48 00:08:36,218 --> 00:08:39,588 - 아까 그 마술 보여줘요 - 유치한 거란다 49 00:08:39,588 --> 00:08:43,859 - 좀 앉으시겠습니까? - 서 있는 게 좋아요 50 00:08:43,859 --> 00:08:47,296 - 미국 사람이래 - 정말이세요? 51 00:08:47,296 --> 00:08:51,834 - 억양이 독일 분 같으신데요 - 그러게 52 00:08:51,834 --> 00:08:56,105 미국인 같은 독일인은 봤어도 그 반대는 처음이로군요 53 00:08:56,105 --> 00:08:59,408 - 저희는 뉴욕에서 왔어요 - 돌아가고 싶어 54 00:08:59,408 --> 00:09:04,980 - 이름도 안 물어봤구나 - 랜돌프요, 누나 것도 말해요? 55 00:09:04,980 --> 00:09:09,818 - 알고 싶구나 - 애칭은 데이지 밀러예요 56 00:09:09,818 --> 00:09:14,490 - 넌 그런 거 없지? - 본명은 애니 밀러고요 57 00:09:14,490 --> 00:09:19,862 우리 아빤 에즈라 밀러인데 지금은 다른 세상에 계세요 58 00:09:19,862 --> 00:09:24,399 - 저런! - 스키넥터디에서 큰 사업을 하죠 59 00:09:24,399 --> 00:09:26,993 저기 가서 나무나 탈래 60 00:09:29,171 --> 00:09:33,108 유럽이 싫대요, 저도 싫대고요 61 00:09:33,108 --> 00:09:38,447 저 앤 친구가 딱 하나 있는데 가정교사한테 벗어나질 못해요 62 00:09:38,447 --> 00:09:42,918 - 동생 분은 가정교사가 없나요? - 어머니가생각 중이세요 63 00:09:42,918 --> 00:09:46,355 보스턴에서 온 샌더스 부인이 될 것 같아요 64 00:09:46,355 --> 00:09:51,160 하지만 랜돌프는 가정교사와 여행하는 걸 싫어해요 65 00:09:51,160 --> 00:09:54,730 기차 안에서 수업 받기 싫어하거든요 66 00:09:54,730 --> 00:09:58,433 기차 안에서 페더스톤이라는 영국 아가씨를 만났어요 67 00:09:58,433 --> 00:10:02,171 저더러 랜돌프를 가르쳐 보랬는데 68 00:10:02,171 --> 00:10:06,508 - 오히려 쟤가 절 가르칠 걸요 - 총명해보이더군요 69 00:10:06,508 --> 00:10:10,445 이태리에서도 가정교사를 구할 수 있을까요? 70 00:10:10,445 --> 00:10:15,284 물론이죠, 이태리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있죠 71 00:10:15,284 --> 00:10:19,516 - 혹시 대학에 다녀보셨어요? - 제네바에서요 72 00:10:20,122 --> 00:10:24,760 페더스톤 양이 미국에서 호텔에 묵어봤냐고 묻더군요 73 00:10:24,760 --> 00:10:28,463 유럽에 오기 전까지는 호텔에 이렇게 자주 머문 적이 없어요 74 00:10:28,463 --> 00:10:31,934 - 유럽은 호텔 천지에요 - 좀 많죠 75 00:10:31,934 --> 00:10:36,171 - 아주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요 - 다행이로군요 76 00:10:36,171 --> 00:10:39,641 실망도 안 했어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77 00:10:39,641 --> 00:10:42,044 친구들이 많아서요 78 00:10:42,044 --> 00:10:47,082 파리의 드레스를 입을 때면 유럽이 느껴져요 79 00:10:47,082 --> 00:10:51,286 - 누구 기다리세요? - 숙모님과 온천에 가려고요 80 00:10:51,286 --> 00:10:55,724 파리 드레스들 때문에 유럽에 와보고 싶었어요 81 00:10:55,724 --> 00:10:58,427 - 어디가 아프신데요? - 예? 82 00:10:58,427 --> 00:11:01,530 - 숙모님이요 - 의사 말이라면 다 믿으시죠 83 00:11:01,530 --> 00:11:06,869 하지만 아직 사교모임을 못 즐겼어요, 혹시 아세요? 84 00:11:06,869 --> 00:11:09,805 - 글쎄요… - 통 사교모임을 볼 수가 없네요 85 00:11:09,805 --> 00:11:13,275 - 치료 받으실 거예요? - 그럴 일은 없어야죠 86 00:11:13,275 --> 00:11:17,012 전 사교모임이 좋아요 언제나 즐겨왔죠 87 00:11:17,012 --> 00:11:21,450 스키넥터디 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자주 그랬어요 88 00:11:21,450 --> 00:11:25,254 작년 겨울엔 저녁 초대를 17번이나 받았죠 89 00:11:25,254 --> 00:11:30,792 뉴욕에 남자 친구들이 많거든요 여자 친구도 많고요 90 00:11:30,792 --> 00:11:35,456 - 남자들 모임에도 많이 갔어요 - 그렇군요 91 00:11:36,798 --> 00:11:39,635 - 성에 가보셨어요? - 쉬옹 말입니까? 92 00:11:39,635 --> 00:11:42,170 - 뭐라고요? - 쉬옹 성이요 93 00:11:42,170 --> 00:11:44,473 - 가보셨어요? - 그럼요, 그 쪽은요? 94 00:11:44,473 --> 00:11:46,775 아뇨, 가보고 싶어요 95 00:11:46,775 --> 00:11:49,745 그것도 못보고 떠나긴 싫은데 96 00:11:49,745 --> 00:11:52,314 증기선을 타시면 될 텐데요 97 00:11:52,314 --> 00:11:56,985 유지니오도 그러더군요 일정을 맡은 안내인이에요 98 00:11:56,985 --> 00:12:02,024 성격은 엄청 까다롭지만 능력 하나는 대단해요 99 00:12:02,024 --> 00:12:06,495 지난 주에 가보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소화 불량이라서 100 00:12:06,495 --> 00:12:10,065 - 어머니도 온천으로 모실까요? - 글쎄요… 101 00:12:10,065 --> 00:12:13,235 랜돌프는 성 같은 건 지루하대요 102 00:12:13,235 --> 00:12:17,673 랜돌프를 혼자 두자니 유지니오가 맡길 싫어하고 103 00:12:17,673 --> 00:12:20,876 하지만 못 가보면 후회할 것 같아요 104 00:12:20,876 --> 00:12:24,813 랜돌프와 같이 있어줄 사람이 없을까요? 105 00:12:24,813 --> 00:12:27,516 - 그래 주실래요? - 전 쉬옹에 가고 싶은데요 106 00:12:27,516 --> 00:12:29,685 - 저랑요? - 어머님도 함께요 107 00:12:29,685 --> 00:12:35,524 어머니는 안 가실 거예요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시거든요 108 00:12:35,524 --> 00:12:39,861 그럼 랜돌프를 어머니께 맡기고 우리 둘이 가죠 109 00:12:39,861 --> 00:12:42,531 - 둘이서요? - 유지니오! 110 00:12:42,531 --> 00:12:45,796 날 찾아 다닐 줄 알았어요 111 00:12:46,902 --> 00:12:50,906 아가씨, 시내로 가실 시간입니다 112 00:12:50,906 --> 00:12:54,239 - 멋진 시계를 발견했거든요 - 그렇군요 113 00:12:55,510 --> 00:12:59,781 - 동생 분은 어디 계십니까? - 가기 싫대요 114 00:12:59,781 --> 00:13:03,919 - 전 고성에 다녀올게요 - 쉬옹 말입니까? 115 00:13:03,919 --> 00:13:07,723 - 아가씨가 자청하신 겁니까? - 얘기 좀 해줘요 116 00:13:07,723 --> 00:13:11,493 - 같이 가시면 좋겠군요 - 미국인 맞아요? 117 00:13:11,493 --> 00:13:15,197 그건 저희 숙모님한테 확인해보십시오 118 00:13:15,197 --> 00:13:17,722 그래요, 나중에 가죠 119 00:13:27,776 --> 00:13:31,246 - 유지니오가 깜짝 놀라잖아! - 마차가 기다립니다 120 00:13:31,246 --> 00:13:35,617 - 시내로 가자 - 난 안 가! 121 00:13:35,617 --> 00:13:39,144 그것 좀 그만 타라니까! 122 00:13:39,688 --> 00:13:43,225 그런 사람들은 흔하단다 123 00:13:43,225 --> 00:13:47,562 난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지 우유 줄까? 124 00:13:47,562 --> 00:13:50,899 네, 무시하신다고요? 125 00:13:50,899 --> 00:13:55,303 무시할 만하니까 그런 거지 설탕도 줄까? 126 00:13:55,303 --> 00:13:58,607 아뇨, 아가씨가 미인이던데요 127 00:13:58,607 --> 00:14:03,445 물론 예쁘기야 하지 하지만 천방지축이야 128 00:14:03,445 --> 00:14:08,150 - 그건 그렇죠 - 미국인들이 원래 매력은 있지 129 00:14:08,150 --> 00:14:12,487 - 옷 입는 것도 아주 완벽해 - 맞아요 130 00:14:12,487 --> 00:14:16,958 뭐가 맞니? 어디서 그런 취향을 배운 건지 131 00:14:16,958 --> 00:14:19,961 그래도 흉하진 않던데요 132 00:14:19,961 --> 00:14:25,934 프레데릭, 그 처녀는 안내인과 정을 통했단 말이다 133 00:14:25,934 --> 00:14:30,639 - 정을 통해요? - 그럼 그게 뭐겠니? 134 00:14:30,639 --> 00:14:33,642 비쩍 마른 그 엄마도 똑같아 135 00:14:33,642 --> 00:14:38,580 안내인을 신사나 학자 대하듯 친구처럼 대하지 뭐냐? 136 00:14:38,580 --> 00:14:43,985 진정한 매너를 갖춘 사람을 한번도 못 본 건지 137 00:14:43,985 --> 00:14:46,221 신사처럼 대하더구나 138 00:14:46,221 --> 00:14:50,392 그 처녀가 그러니까 엄마도 따라 하는 거겠지 139 00:14:50,392 --> 00:14:53,562 정원에서도 노닥거리기나 하고 140 00:14:53,562 --> 00:14:56,364 안내인은 면전에서 담배를 피워대고 141 00:14:56,364 --> 00:15:00,969 글쎄요, 전 안내인도 아니고 저한텐 매력적인 아가씨던데요 142 00:15:00,969 --> 00:15:05,240 너 혹시 그 처녀랑 얘기를 한 거냐? 143 00:15:05,240 --> 00:15:09,511 - 정원에서 만났어요 - 세상에, 뭐라고 했니? 144 00:15:09,511 --> 00:15:12,881 존경하는 나의 숙모님께 언젠가 소개 시켜주겠다고요 145 00:15:12,881 --> 00:15:16,051 그래서 나더러 감사하란 소리냐? 146 00:15:16,051 --> 00:15:20,222 - 제가 존경하는 거 아시잖아요 - 그 처녀는 어쩌고? 147 00:15:20,222 --> 00:15:22,524 잔인하시긴 순진한 아가씨에요 148 00:15:22,524 --> 00:15:26,228 -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 그러니까 얘기하죠 149 00:15:26,228 --> 00:15:30,465 - 그럼 입 밖에도 내지 마라 - 철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150 00:15:30,465 --> 00:15:35,871 아주 예쁜 아가씨에요 쉬옹 성에도 가기로 했는걸요 151 00:15:35,871 --> 00:15:39,608 둘이 함께 가겠다고? 152 00:15:39,608 --> 00:15:42,911 그런데도 그 처녀가 순진하다는 거냐? 153 00:15:42,911 --> 00:15:47,315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계획까지 세운 거니? 154 00:15:47,315 --> 00:15:51,581 - 베베이엔 하루 있었으면서 - 한 30분 얘기했어요 155 00:15:52,787 --> 00:15:55,290 역시 예상대로구나 156 00:15:55,290 --> 00:15:58,885 - 뭐가요? - 못 말리는 처녀야 157 00:16:08,637 --> 00:16:12,040 직접 한 번 안 보실 거예요? 158 00:16:12,040 --> 00:16:15,810 정말 너와 단 둘이서 성에 가겠다더냐? 159 00:16:15,810 --> 00:16:17,979 그러던데요 160 00:16:17,979 --> 00:16:22,017 그럼 그 처녀를 만나는 영광은 정중히 사양하마 161 00:16:22,017 --> 00:16:26,254 늙은이가 아무리 둔하다고 충격도 안 받겠니? 162 00:16:26,254 --> 00:16:29,991 뉴욕 아가씨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163 00:16:29,991 --> 00:16:34,963 우리 손녀들은 그런 일 없다 누구도 그런 짓 안 해 164 00:16:34,963 --> 00:16:39,534 - 숙모님 혹시… - 혹시 뭐? 165 00:16:39,534 --> 00:16:44,706 그 아가씨가 흑심을 품고 저한테 그랬단 말씀이세요? 166 00:16:44,706 --> 00:16:50,078 프레데릭, 미국 아가씨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 167 00:16:50,078 --> 00:16:53,682 네가 말했듯이 그들은 철이 없어 168 00:16:53,682 --> 00:16:57,786 네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 착각할 순 있겠지 169 00:16:57,786 --> 00:17:02,485 - 넌 너무 순진해 - 아뇨, 그렇게 순진하진 않아요 170 00:17:04,326 --> 00:17:07,193 그럼 죄가 많던가 171 00:17:49,704 --> 00:17:53,875 - 오셨군요, 찾고 있었는데 - 방금 식사를 마쳤어요 172 00:17:53,875 --> 00:17:56,044 - 숙모님과요? - 네 173 00:17:56,044 --> 00:18:00,048 - 지루해서 못 견디겠어요 - 혼자 계셨나 보죠? 174 00:18:00,048 --> 00:18:03,084 어머니랑 산책했어요 175 00:18:03,084 --> 00:18:07,055 - 잠자리에 드셨나요? - 아뇨, 쉽게 잠을 못 드세요 176 00:18:07,055 --> 00:18:10,225 피곤해서 어떻게 사시는지 모르겠어요 177 00:18:10,225 --> 00:18:15,063 랜돌프를 재우러 가셨어요 워낙 자는 걸 싫어하는 애라 178 00:18:15,063 --> 00:18:19,668 - 쉽게 따라줘야 할 텐데요 - 잔소리도 싫어해요 179 00:18:19,668 --> 00:18:23,271 아마 유지니오에게 시키셨을 거예요 180 00:18:23,271 --> 00:18:26,775 하지만 유지니오도 랜돌프의 마음엔 못 들죠 181 00:18:26,775 --> 00:18:30,111 - 숙모님은 어떠세요? - 좋지 않으세요 182 00:18:30,111 --> 00:18:34,316 가정부가 흰 소매만 입는 절도 있는 분이라더군요 183 00:18:34,316 --> 00:18:37,786 이틀에 한 번씩은 꼭 두통을 앓으시고 184 00:18:37,786 --> 00:18:40,955 - 관찰력이 뛰어나네요 - 재미있는 표현이죠? 185 00:18:40,955 --> 00:18:46,661 - 특별하신 분인가 봐요 - 예, 그렇죠 186 00:18:46,661 --> 00:18:49,164 저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187 00:18:49,164 --> 00:18:53,968 아무도 우리에게 말 걸지 않는 걸 보면 그렇긴 한가 봐요 188 00:18:53,968 --> 00:18:58,673 - 숙모님을 뵙게 되어 기뻐요 - 하지만 숙모님의 두통이… 189 00:18:58,673 --> 00:19:02,744 - 매일 아프시진 않겠죠 - 안 좋으시다네요 190 00:19:02,744 --> 00:19:06,948 제가 싫으신가 보네요 솔직히 말씀하시죠 191 00:19:06,948 --> 00:19:11,219 원래 친구가 없으세요 건강이 안 좋으셔서요 192 00:19:11,219 --> 00:19:15,156 걱정 마세요 절 좋아하실 이유는 없죠 193 00:19:15,156 --> 00:19:18,093 위엄 있고 특별한 분이니까 194 00:19:18,093 --> 00:19:21,688 - 실은… - 우리 어머니에요 195 00:19:22,163 --> 00:19:26,468 - 랜돌프를 못 재우셨을 거예요 - 어머니가 확실해요? 196 00:19:26,468 --> 00:19:30,171 모를 리가 없죠 항상 제 숄을 걸치시거든요 197 00:19:30,171 --> 00:19:33,775 당신 숄을 두르신 걸 들키기 싫으신가 보네요 198 00:19:33,775 --> 00:19:38,380 그건 괜찮다고 했어요 당신 때문에 못 오시는 거죠 199 00:19:38,380 --> 00:19:41,015 - 그럼 가봐야겠네요 - 같이 가요 200 00:19:41,015 --> 00:19:44,552 제가 함께 걷는 걸 싫어하실 텐데요 201 00:19:44,552 --> 00:19:47,956 어머닌 제 남자 친구들은 다 싫어하세요 202 00:19:47,956 --> 00:19:53,194 워낙 소심하셔서요 하지만 친구는 소개해야죠 203 00:19:53,194 --> 00:19:57,532 - 안 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 이름을 알려드려야겠네요 204 00:19:57,532 --> 00:20:00,502 프레데릭 포사이스 윈터본입니다 205 00:20:00,502 --> 00:20:02,868 길어서 헷갈리네요 206 00:20:05,473 --> 00:20:09,705 어머니 프레데릭 포사이스 윈터본 씨에요 207 00:20:12,947 --> 00:20:15,683 - 뭐 하고 계셨어요? - 글쎄다 208 00:20:15,683 --> 00:20:18,553 - 이건 왜 입으셨어요? - 예쁘잖니? 209 00:20:18,553 --> 00:20:24,392 - 랜돌프는 재우셨어요? - 웨이터랑 얘기하겠다더구나 210 00:20:24,392 --> 00:20:27,662 - 윈터본 씨랑 얘기 중이었어요 - 아드님도 만났습니다 211 00:20:27,662 --> 00:20:32,100 - 왜 그리 멋대로인지 - 도버에서보단 낫죠 212 00:20:32,100 --> 00:20:35,570 밤새 잠도 안 자고 로비에 앉아 버텼거든요 213 00:20:35,570 --> 00:20:38,840 - 포기했지 - 낮잠을 잤나 보죠? 214 00:20:38,840 --> 00:20:41,576 - 아니에요 - 철 좀 들어야 하는데 215 00:20:41,576 --> 00:20:44,846 - 대책이 없어 - 귀찮은 녀석이에요 216 00:20:44,846 --> 00:20:48,450 데이지, 동생을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217 00:20:48,450 --> 00:20:50,819 - 사실이잖아요 - 겨우 열 살이야 218 00:20:50,819 --> 00:20:53,755 성에도 안 간대요, 나야 좋지만 219 00:20:53,755 --> 00:20:58,089 따님께서 제가 안내해드릴 영광을 주셨습니다 220 00:20:59,761 --> 00:21:03,898 - 기차를 타고 가겠죠? - 배도 좋고요 221 00:21:03,898 --> 00:21:07,469 글쎄요 난 성에는 안 가봐서요 222 00:21:07,469 --> 00:21:11,973 - 같이 가시죠 - 우린 그런 곳에 안 가봤어요 223 00:21:11,973 --> 00:21:15,677 - 안타깝군요 - 저 앤 어디든 가려고 하죠 224 00:21:15,677 --> 00:21:20,782 어떤 아가씨가 그러는데 여기선 성을 보지 말라더군요 225 00:21:20,782 --> 00:21:24,118 - 어째서요? - 곧 이태리로 가거든요 226 00:21:24,118 --> 00:21:26,855 유명한 성들만 둘러볼 거예요 227 00:21:26,855 --> 00:21:32,227 - 영국에서도 몇 군데 봤고 - 쉬옹도 구경할 만한데요 228 00:21:32,227 --> 00:21:37,499 저 애가 가고 싶다면 할 수 없죠 누가 저 앨 막겠어요? 229 00:21:37,499 --> 00:21:40,491 정말 안 가시겠습니까? 230 00:21:41,069 --> 00:21:44,239 - 혼자 가세요 - 윈터본 씨? 231 00:21:44,239 --> 00:21:48,276 - 배 좀 태워 주실래요? - 얘야! 232 00:21:48,276 --> 00:21:53,014 - 보내주시죠 - 저 애도 내키지 않을 거예요 233 00:21:53,014 --> 00:21:56,184 윈터본 씨가 절 데려가고 싶어하세요 234 00:21:56,184 --> 00:21:58,152 쉬옹까지 노를 저어드리죠 235 00:21:58,152 --> 00:22:01,155 절 30분이나 혼자 두셨어요 236 00:22:01,155 --> 00:22:03,525 어머님과 대화 중이었거든요 237 00:22:03,525 --> 00:22:08,663 - 배에 데려다 주세요 - 그럼 저야 영광이죠 238 00:22:08,663 --> 00:22:11,666 - 정중한 말투 맘에 드네요 - 정중한 제의니까요 239 00:22:11,666 --> 00:22:15,503 - 제가 유도한 거잖아요 - 절 놀리시는군요 240 00:22:15,503 --> 00:22:18,840 - 그렇지 않아요 - 그럼 아가씨가 노를 저으시죠 241 00:22:18,840 --> 00:22:22,677 - 말투가 듣기 좋네요 - 직접 해보시면 좋을 겁니다 242 00:22:22,677 --> 00:22:26,915 당장 해보고 싶어요 여기서 지체하지 말죠? 243 00:22:26,915 --> 00:22:30,852 - 그래도 시간이 몇 시인데 - 11시입니다 244 00:22:30,852 --> 00:22:34,689 - 배 좀 타고 올게요 - 이 시간에요? 245 00:22:34,689 --> 00:22:37,892 - 윈터본 씨와 함께 가요 - 안 된다고 해요 246 00:22:37,892 --> 00:22:40,562 안 가시는 게 좋겠는데요, 아가씨 247 00:22:40,562 --> 00:22:43,865 유지니오는 뭐든 안 된다고만 하죠 248 00:22:43,865 --> 00:22:46,200 아가씨를 모시는 게 일이니까요 249 00:22:46,200 --> 00:22:50,004 - 혼자 가시는 겁니까? - 이 분도 함께요 250 00:22:50,004 --> 00:22:53,908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숙녀답게 행동하셔야죠 251 00:22:53,908 --> 00:22:57,612 - 소란 피우셔도 상관없어요 - 바라는 바인걸요 252 00:22:57,612 --> 00:23:01,816 - 저도 흥분돼요 - 랜돌프 군이 잠들었습니다 253 00:23:01,816 --> 00:23:03,985 그럼 들어가봐야겠네요 254 00:23:03,985 --> 00:23:07,522 - 실망이 크시죠? - 좀 당황스럽네요 255 00:23:07,522 --> 00:23:10,355 뜬눈으로 밤새진 마세요 256 00:23:24,572 --> 00:23:26,608 빵! 257 00:23:26,608 --> 00:23:29,143 - 거기서 뭐 하니? - 그냥요 258 00:23:29,143 --> 00:23:31,913 - 오래 있었니? - 꽤요 259 00:23:31,913 --> 00:23:34,349 - 안 내려올래? - 싫은데요 260 00:23:34,349 --> 00:23:37,716 - 그럼 잘 자렴 - 그래요 261 00:23:54,869 --> 00:23:59,203 놓치진 않겠어요! 빨리 오세요! 262 00:24:02,176 --> 00:24:04,440 빨리요, 잠깐만요! 263 00:24:06,447 --> 00:24:09,109 봐요! 안 놓칠 거라고 했죠? 264 00:24:42,183 --> 00:24:45,353 ‘옥석 위의 거대한 탑이로구나’ 265 00:24:45,353 --> 00:24:50,525 - 빅토르 휴고예요 - 마차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266 00:24:50,525 --> 00:24:53,094 증기선을 참 좋아하거든요 267 00:24:53,094 --> 00:24:56,964 산들바람이 불고 사람도 많으니까요 268 00:24:56,964 --> 00:25:00,768 너무 엄숙하시네요 장례식에라도 가는 것처럼 269 00:25:00,768 --> 00:25:05,173 - 입이 귀에 걸렸는걸요 - 얼굴이 아주 작으신가 보네요 270 00:25:05,173 --> 00:25:10,770 - 갑판에서 춤이라도 출까요? - 모자는 제가 받아드리죠 271 00:25:14,415 --> 00:25:19,854 - 이렇게 기쁜 순간은 없었어요 - 그러시다니 다행이군요 272 00:25:19,854 --> 00:25:22,721 - 재미있으세요 - 제가요? 273 00:25:25,293 --> 00:25:27,989 가요, 제일 먼저 내려야죠 274 00:26:10,004 --> 00:26:12,974 9세대 경에 지어진 성입니다 275 00:26:12,974 --> 00:26:19,213 11세대부터 13세대까지 더욱 크게 확장 건축됐죠 276 00:26:19,213 --> 00:26:21,382 - 세기겠죠 - 세대요 277 00:26:21,382 --> 00:26:23,384 - 세기요 - 그래요, 세대 278 00:26:23,384 --> 00:26:26,148 - 저 위는 뭐죠? - 잠시만요 279 00:26:48,209 --> 00:26:50,645 성이라면 잘 아시겠죠? 280 00:26:50,645 --> 00:26:55,917 모든 성이 같은 시대에 건축된 것은 아니죠 281 00:26:55,917 --> 00:26:58,619 9세대부터 13세대에 지어졌다던데요 282 00:26:58,619 --> 00:27:01,087 - 세기죠 - 그래요, 세대 283 00:27:04,826 --> 00:27:09,163 많은 이들이 여기 갇혔었죠 보니바드도요 284 00:27:09,163 --> 00:27:11,866 - 오래 있었나요? - 4년 동안이요 285 00:27:11,866 --> 00:27:15,603 - 당신도 여기 그만큼 계셨나요? - 그보단 길죠 286 00:27:15,603 --> 00:27:19,733 제네바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학까지 나왔으니까요 287 00:27:21,742 --> 00:27:23,911 이 구덩이는 뭐죠? 288 00:27:23,911 --> 00:27:27,415 오블리에트 지하 감옥이에요 망각이란 뜻이죠 289 00:27:27,415 --> 00:27:31,385 사람을 가둬놓고는 키를 내다버렸어요 290 00:27:31,385 --> 00:27:34,121 - 형제자매 있으세요? - 아뇨 291 00:27:34,121 --> 00:27:36,112 오블리에트… 292 00:27:38,259 --> 00:27:42,252 - 아름다운 탑이네요! - 머리 조심해요 293 00:27:44,565 --> 00:27:49,195 - 이 구멍들은 뭐죠? - 글쎄요, 저도… 294 00:27:54,375 --> 00:27:58,971 이 성은 알프스 통과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요 295 00:28:03,985 --> 00:28:07,955 왜 미국이 싫으세요? 그러신 것 같던데 296 00:28:07,955 --> 00:28:12,289 - 아뇨, 좋아하는 걸요 - 오블리에트란 이름이 우습네요 297 00:28:14,562 --> 00:28:18,099 - 여기 좀 봐요! - 조심해요! 298 00:28:18,099 --> 00:28:23,704 - 괜찮아요 - 낡아서 나무가 썩었을 거예요 299 00:28:23,704 --> 00:28:26,674 정말 그러네요 300 00:28:26,674 --> 00:28:31,202 - 왜 그렇게 빨리 걸어요? - 그러게 말이에요 301 00:28:33,180 --> 00:28:38,777 - 여긴 뭐죠? - 뭐가요? 머리 조심해요 302 00:28:42,890 --> 00:28:45,188 - 아름답네요, 안녕하세요? - 안녕? 303 00:28:49,463 --> 00:28:53,401 - 저기엔 뭐가 있죠? - 같이 가요 304 00:28:53,401 --> 00:28:56,962 - 계단 조심해요 - 빨리 오세요 305 00:29:01,909 --> 00:29:03,900 밀러 양! 306 00:29:05,513 --> 00:29:06,844 아멘! 307 00:29:07,982 --> 00:29:12,681 - 혼자 그러다간 떨어져요 - 오블리에트 감옥으로요? 308 00:29:16,057 --> 00:29:18,225 세상에! 309 00:29:18,225 --> 00:29:21,662 저 5번째 기둥에 보니바드가 묶여있었어요 310 00:29:21,662 --> 00:29:23,431 저런! 311 00:29:23,431 --> 00:29:27,668 바이론 경이 그의 이름을 새기고 그 위에 시를 적었죠 312 00:29:27,668 --> 00:29:29,837 - 어쩌다 그랬죠? - 바이론이요? 313 00:29:29,837 --> 00:29:33,007 - 보니바드요 - 종교개혁 때였어요 314 00:29:33,007 --> 00:29:36,911 사보이 왕가로부터 제네바를 해방시키려다가 315 00:29:36,911 --> 00:29:40,081 습격을 당해 이곳에 갇혀버렸죠 316 00:29:40,081 --> 00:29:45,119 하지만 사보이 공작이 4년 후 성에 쳐들어와 그를 풀어줬어요 317 00:29:45,119 --> 00:29:49,223 ‘쉬옹의 낡은 지하감옥에는 7개의 고딕 기둥이 있다’ 318 00:29:49,223 --> 00:29:52,126 ‘7의 회색 기둥은…’ 319 00:29:52,126 --> 00:29:56,586 ‘갈 곳을 잃어 이곳에 갇힌 어리석을 햇살들로…’ 320 00:29:57,598 --> 00:29:59,395 ‘눈부시다’ 321 00:30:00,468 --> 00:30:03,804 당신처럼 똑똑한 분은 처음이에요 322 00:30:03,804 --> 00:30:06,974 - 또 놀리시는군요 - 아름다운 시인걸요 323 00:30:06,974 --> 00:30:11,345 저희와 함께 여행하면서 좀 가르쳐주시죠 324 00:30:11,345 --> 00:30:16,083 - 그러면야 좋죠 - 랜돌프의 교사가 되어주세요 325 00:30:16,083 --> 00:30:20,254 그러고 싶지만 불행히도 제겐 다른 할 일이 있어서요 326 00:30:20,254 --> 00:30:24,091 거짓말 마세요 사업가도 아니시잖아요 327 00:30:24,091 --> 00:30:29,130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내일쯤 제네바로 돌아가야 해요 328 00:30:29,130 --> 00:30:32,497 - 거짓말 말아요, 춥네요 - 같이 가요 329 00:30:36,871 --> 00:30:40,374 여기 이 난로 디자인 봤어요? 330 00:30:40,374 --> 00:30:43,711 제네바로 가는 게 아니죠? 331 00:30:43,711 --> 00:30:46,680 아뇨, 내일까지 꼭 가야 해요 332 00:30:46,680 --> 00:30:49,483 당신은 형편없는 사람이로군요! 333 00:30:49,483 --> 00:30:51,986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334 00:30:51,986 --> 00:30:55,389 나 혼자 돌아가겠어요 335 00:30:55,389 --> 00:31:00,326 - 아직 구경할 게 많은데요 - 불쾌해요, 잔인하시군요! 336 00:31:04,865 --> 00:31:08,569 누구죠? 아름다운 아가씨가 제네바에서 기다리나 보죠? 337 00:31:08,569 --> 00:31:10,871 그건 오해예요 338 00:31:10,871 --> 00:31:15,409 오해라고요? 그 여자는 이틀간의 여유도 못 준대요? 339 00:31:15,409 --> 00:31:20,514 - 아직 학업이 남아서 그래요 - 휴가도 안 주나 보죠? 340 00:31:20,514 --> 00:31:22,316 놀리지 말아요 341 00:31:22,316 --> 00:31:25,753 하루라도 지체했다간 당장 찾아오겠군요 342 00:31:25,753 --> 00:31:28,456 내 눈으로 확인하게 금요일까지 가지 말아요 343 00:31:28,456 --> 00:31:31,659 그만 해요, 즐거웠잖아요 344 00:31:31,659 --> 00:31:34,025 밀러 양? 345 00:31:35,262 --> 00:31:39,633 - 내가 놀리는 것 같나요? - 아닌가요? 346 00:31:39,633 --> 00:31:44,538 좋아요, 그만하죠 대신 로마로 절 찾아오세요 347 00:31:44,538 --> 00:31:50,010 안 그래도 숙모님 별장이 있어서 한번 오라고 하시던 차였어요 348 00:31:50,010 --> 00:31:53,180 숙모님이 아니라 날 보러 오는 거예요 349 00:31:53,180 --> 00:31:56,672 좋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죠 350 00:31:59,086 --> 00:32:03,216 - 돌아갈까요? - 배 타기 싫어요 351 00:32:04,191 --> 00:32:06,455 그럼 마차로 가죠 352 00:33:11,325 --> 00:33:17,064 그 추잡한 처녀가 부유한 사냥꾼들을 홀리고 다니더구나 353 00:33:17,064 --> 00:33:20,801 창문 좀 닫아라 머리가 아파오는구나 354 00:33:20,801 --> 00:33:25,539 이태리인들 음악은 왜 저리 고상한 맛이 없는지 355 00:33:25,539 --> 00:33:28,409 - 계속 얘기해주세요 - 뭘 말이냐? 356 00:33:28,409 --> 00:33:32,613 - 사냥꾼들이랑 밀러 양 얘기요 - 그렇지 357 00:33:32,613 --> 00:33:35,883 그 졸부 사냥꾼들은 아주 저질이란다 358 00:33:35,883 --> 00:33:41,188 그런 인간들과 어울리면서 얼마나 말들이 많은 줄 아니? 359 00:33:41,188 --> 00:33:46,227 몇 명은 집에까지 데려갔다는구나 360 00:33:46,227 --> 00:33:50,364 그러다 파티에 참석할 때는 361 00:33:50,364 --> 00:33:53,601 꼭 어떤 이태리 청년을 데려오는데 362 00:33:53,601 --> 00:33:58,606 매너가 깍듯한데다가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363 00:33:58,606 --> 00:34:01,609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364 00:34:01,609 --> 00:34:04,845 다른 사람한테 알아보도록 해라 365 00:34:04,845 --> 00:34:08,749 - 밀러 양 어머님은요? - 나도 모른다 366 00:34:08,749 --> 00:34:12,412 그 사람들 얘기는 아는 게 없어 367 00:34:17,157 --> 00:34:20,661 - 조카들은 잘 있나요? - 물론이지 368 00:34:20,661 --> 00:34:24,832 알렉산더는 42번 가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했고 369 00:34:24,832 --> 00:34:27,635 앤소니는 여전히 리버사이드 가에 살지 370 00:34:27,635 --> 00:34:32,039 - 앤드류는 안 찾아오나요? - 함부르크에 있다고 들었다 371 00:34:32,039 --> 00:34:36,410 온 도시를 바삐 여행한다는데 내가 사는 곳만 안 오더구나 372 00:34:36,410 --> 00:34:39,446 워커 부인 티타임에 가실 건가요? 373 00:34:39,446 --> 00:34:44,418 차 마실 기운도 없다 워커 부인 맞춰줄 힘도 없고 374 00:34:44,418 --> 00:34:47,588 - 전 이만 가볼게요 - 그러렴 375 00:34:47,588 --> 00:34:51,292 그 추잡한 무리들과는 마주치지도 말아라 376 00:34:51,292 --> 00:34:55,596 지금 당장 가서 만나보지는 않겠지만 377 00:34:55,596 --> 00:34:59,099 베베이에서 만난 일이 있으니 방문해보려고 하는데요 378 00:34:59,099 --> 00:35:03,604 내 말을 듣고도 만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렴 379 00:35:03,604 --> 00:35:08,108 다양한 인간을 경험하는 것도 남자의 특권이지 380 00:35:08,108 --> 00:35:12,012 순진해서 그렇지 나쁜 사람들은 아닐 거예요 381 00:35:12,012 --> 00:35:17,518 천박함이 악행인지 아닌지는 순정파 철학자들의 고민이다 382 00:35:17,518 --> 00:35:19,887 그들은 아주 부도덕해 383 00:35:19,887 --> 00:35:24,658 - 저 초상화는 누구 주시게요? - 내 말 똑똑히 기억해라 384 00:35:24,658 --> 00:35:29,263 초상화는 복사본과 증정할 거다 굉장히 값비싼 것이지 385 00:35:29,263 --> 00:35:34,394 가격협상 따윈 절대 못 해 도둑맞는 게 낫지 386 00:35:35,569 --> 00:35:40,908 로마인들은 쾌락과 죄악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아니? 387 00:35:40,908 --> 00:35:45,579 맘껏 즐기면 쾌락이고 그걸 자백하면 죄악이지 388 00:35:45,579 --> 00:35:49,750 그건 로마인들만의 특성이 아닌 것 같은데요 389 00:35:49,750 --> 00:35:53,487 - 제네바는 좋았니? - 예, 쭉 여기 계셨나요? 390 00:35:53,487 --> 00:35:57,291 우리 애들은 거기 있어 네가 돌봐주기 바랬는데 391 00:35:57,291 --> 00:36:03,130 - 학업이 워낙 바빠서요 - 올가는 만났니? 392 00:36:03,130 --> 00:36:05,299 가끔요 393 00:36:05,299 --> 00:36:08,068 - 결혼을 못해서 안 됐어 - 그런가요? 394 00:36:08,068 --> 00:36:12,239 사연이 몇 가지 있지 395 00:36:12,239 --> 00:36:17,578 - 존슨 부부 오셨습니다 - 가서 손님을 맞아야겠구나 396 00:36:17,578 --> 00:36:20,080 조금 있다가 계속 얘기하자 397 00:36:20,080 --> 00:36:25,018 안녕하세요, 존슨 씨 와주셔서 정말 기쁘네요 398 00:36:25,018 --> 00:36:30,324 - 밀러 부인이십니다 - 싱클레어와 인사하세요 399 00:36:30,324 --> 00:36:35,396 - 안녕하세요, 밀러 양? -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400 00:36:35,396 --> 00:36:39,533 나야말로 반가운걸요 어머니도 오셨군요 401 00:36:39,533 --> 00:36:41,702 - 저 아저씨 알아! - 구면이구나! 402 00:36:41,702 --> 00:36:46,073 - 잘 지냈니, 랜돌프? - 정말 오셨군요! 403 00:36:46,073 --> 00:36:49,009 - 약속했으니까요 - 안 믿었어요 404 00:36:49,009 --> 00:36:52,001 - 왜 진작 만나러 안 오셨죠? - 오늘 도착했어요 405 00:36:52,346 --> 00:36:55,716 - 거짓말 말아요 - 어머님이 해명해주시죠 406 00:36:55,716 --> 00:36:59,253 로마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집은 못 봤어요! 407 00:36:59,253 --> 00:37:03,490 안 가본 집이 없을 테니 잘 아시겠죠 408 00:37:03,490 --> 00:37:06,894 우리 집이 더 커 벽에 금도 더 많고 409 00:37:06,894 --> 00:37:11,632 - 랜돌프, 조용히 해야지 - 내가 전에 말했었죠? 410 00:37:11,632 --> 00:37:14,802 - 건강하셨는지요? - 별로요 411 00:37:14,802 --> 00:37:17,704 소화불량이래요, 나도 걸렸어요 412 00:37:17,704 --> 00:37:20,841 아빠도 그랬는데 난 더 심해요 413 00:37:20,841 --> 00:37:24,378 - 당분을 줄여야지 - 간이 나빠요 414 00:37:24,378 --> 00:37:28,715 기후가 스키넥터디보다 상쾌하지가 못해서요 415 00:37:28,715 --> 00:37:34,021 데이비스 선생님 같은 의사는 다신 못 찾을 거예요 416 00:37:34,021 --> 00:37:39,593 할 일이 많은데도 날 위해서 온갖 종류의 치료를 해주셨죠 417 00:37:39,593 --> 00:37:44,231 내 소화불량을 고치기 위해 안 해본 치료가 없었어요 418 00:37:44,231 --> 00:37:49,636 우리가 떠나기 직전에도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셨죠 419 00:37:49,636 --> 00:37:52,906 애 아빠는 데이지가 유럽을 여행하길 바랬는데 420 00:37:52,906 --> 00:37:58,078 내가 데이비스 선생님 없이는 오래 못 다닐 것 같더라구요 421 00:37:58,078 --> 00:38:03,317 스키넥터디 최고의 선생님이죠 내 수면장애도 고치셨어요 422 00:38:03,317 --> 00:38:08,589 - 로마도 즐거우실 텐데요 - 실은 좀 실망했어요 423 00:38:08,589 --> 00:38:14,294 들은 게 너무 많아서 너무 색다른 걸 기대했나 봐요 424 00:38:14,294 --> 00:38:17,130 그래도 점점 좋아지실 겁니다 425 00:38:17,130 --> 00:38:21,068 - 난 점점 싫어지던데 - 꼬마 악동이구나 426 00:38:21,068 --> 00:38:24,671 - 꼬마라니 말 조심해요! - 네가 그렇지 427 00:38:24,671 --> 00:38:28,809 - 로마 외에도 다닌 곳은 많아요 - 어딜 가보셨죠? 428 00:38:28,809 --> 00:38:34,147 취리히요, 별 얘기도 못 듣고 갔던 곳이라 더욱 좋았어요 429 00:38:34,147 --> 00:38:36,817 제일 좋은 곳은 리치몬드 시예요 430 00:38:36,817 --> 00:38:41,355 리치몬드로 배를 타고 갔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431 00:38:41,355 --> 00:38:44,124 하지만 배가 딴 길로 새서 문제였죠 432 00:38:44,124 --> 00:38:48,462 그러다가 원래 길로 되돌아가는 거지 433 00:38:48,462 --> 00:38:51,865 - 데이지 양은 즐거운가 본데요 - 맞아요 434 00:38:51,865 --> 00:38:54,935 화려한 사교모임 때문이죠 435 00:38:54,935 --> 00:38:58,405 - 친구도 아주 많이 사귀었어요 - 그렇다더군요 436 00:38:58,405 --> 00:39:03,577 나보다 더 바쁜 애예요 안 끼는 데가 없고 437 00:39:03,577 --> 00:39:09,583 멋진 청년들도 많이 안답니다 저 앤 로마를 아주 좋아해요 438 00:39:09,583 --> 00:39:13,987 - 정말 심술궂은 분이군요 - 심술이라뇨? 439 00:39:13,987 --> 00:39:18,792 베베이에서 내가 부탁했는데도 바로 제네바로 가버렸잖아요 440 00:39:18,792 --> 00:39:23,130 당신의 듣기 좋은 투정을 듣고자 로마까지 왔잖습니까? 441 00:39:23,130 --> 00:39:26,700 변명 말아요 재미난 얘기 들은 거 없으세요? 442 00:39:26,700 --> 00:39:29,002 - 재미난 얘기라? - 그럼 제가 해드리죠… 443 00:39:29,002 --> 00:39:32,940 그만 가요 유지니오가 벼르고 있을 거예요 444 00:39:32,940 --> 00:39:36,577 - 저도 파티에 참석할게요 - 반가운 얘기네요 445 00:39:36,577 --> 00:39:40,681 대신 부탁이 있어요 친구를 데려올게요 446 00:39:40,681 --> 00:39:44,618 - 나도 만나보고 싶네요 - 내 친구가 아니에요 447 00:39:44,618 --> 00:39:49,456 - 제 친구예요, 지오바넬리죠 - 나도 만나보고 싶어요 448 00:39:49,456 --> 00:39:54,861 이 세상 최고의 미남이랍니다 물론 윈터본 씨는 빼고요 449 00:39:54,861 --> 00:39:57,931 미국 친구를 사귀고 싶은가 봐요 450 00:39:57,931 --> 00:40:03,370 - 얼마나 영리한 사람인지! - 어떤 분인지 기대되네요 451 00:40:03,370 --> 00:40:07,140 엄마, 유지니오가 벼르고 있을 거라니까요 452 00:40:07,140 --> 00:40:11,678 - 호텔로 돌아가야겠어요 - 전 바람 좀 쏘이고 갈게요 453 00:40:11,678 --> 00:40:15,215 - 지오바넬리랑 갈 거래요 - 핀치오에 다녀올게요 454 00:40:15,215 --> 00:40:19,553 - 혼자서는 위험할 텐데요 -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455 00:40:19,553 --> 00:40:25,058 - 그러니까 위험하다는 거죠 - 그래, 열병 걸리면 어쩌려고 456 00:40:25,058 --> 00:40:29,262 - 약 주면 되잖아요 - 워커 부인, 걱정 마세요 457 00:40:29,262 --> 00:40:32,799 - 친구를 만나는 것 뿐인데요 - 지오바넬리 말이지? 458 00:40:32,799 --> 00:40:37,504 - 지오바넬리라고요? - 네, 멋진 청년이죠 459 00:40:37,504 --> 00:40:43,010 데이지 양, 이 시간에 남자와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아요 460 00:40:43,010 --> 00:40:46,613 - 초급 실력의 영어는 해요 - 엉망이지요 461 00:40:46,613 --> 00:40:51,418 건강과 성격을 해치는 일은 알아서 자제해요 462 00:40:51,418 --> 00:40:56,957 윈터본 씨가 진정한 신사라면 그곳까지 절 데려다 주시겠죠 463 00:40:56,957 --> 00:41:01,951 - 그럴 수 있다면 영광이지요 - 정말 자상한 분이시군요! 464 00:41:08,101 --> 00:41:11,161 산책하고 갈 테니 먼저 가요 465 00:41:31,625 --> 00:41:36,563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센트럴 파크보다도 멋져요 466 00:41:36,563 --> 00:41:39,866 왜 절 만나러 안 오셨죠? 467 00:41:39,866 --> 00:41:44,938 - 기차에서 방금 내렸어요 - 참 늦게도 내리셨나 보군요 468 00:41:44,938 --> 00:41:47,808 - 워커 부인은 방문하셨잖아요 - 그야 부인은… 469 00:41:47,808 --> 00:41:50,544 제네바에서부터 아는 사이라 이거죠? 470 00:41:50,544 --> 00:41:54,014 나와는 베베이에서부터 아는 사이니 찾아왔어야죠 471 00:41:54,014 --> 00:41:58,218 그 동안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고 들어서요 472 00:41:58,218 --> 00:42:01,888 로마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방을 잡았어요 473 00:42:01,888 --> 00:42:05,525 열병으로 죽지만 않는다면 겨울 내내 머물 곳이죠 474 00:42:05,525 --> 00:42:09,029 원래는 조용하고 초라할 줄 알았어요 475 00:42:09,029 --> 00:42:13,233 그림 설명이나 하는 늙은이들에게 둘러싸여 476 00:42:13,233 --> 00:42:17,637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건 일주일 뿐이었어요 477 00:42:17,637 --> 00:42:21,708 지금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죠 사교모임도 독특해요 478 00:42:21,708 --> 00:42:26,880 영국, 독일, 이태리식 중에서 영국식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479 00:42:26,880 --> 00:42:31,718 아주 친절하거든요 매일마다 이벤트도 있고 480 00:42:31,718 --> 00:42:37,190 춤추는 일은 많지 않지만 춤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481 00:42:37,190 --> 00:42:39,826 전 대화도 좋아하거든요 482 00:42:39,826 --> 00:42:44,388 워커 부인의 거실은 사교모임을 즐기기엔 너무 작더라구요! 483 00:44:30,563 --> 00:44:32,732 저도 주세요 484 00:44:32,732 --> 00:44:36,836 랜돌프에게 줄 사탕을 좀 살까요? 485 00:44:36,836 --> 00:44:39,205 - 그러죠 - 얼마죠? 486 00:44:39,205 --> 00:44:41,941 - 이거로 해요 - 2리라 입니다 487 00:44:41,941 --> 00:44:44,177 - 여기 있소 - 감사합니다 488 00:44:44,177 --> 00:44:47,747 - 데려다 드리죠 - 지오바넬리를 만나야 해요 489 00:44:47,747 --> 00:44:50,383 - 꼭 그래야 해요? - 기다릴 거예요 490 00:44:50,383 --> 00:44:54,087 - 그 사람을 찾아주긴 싫은데요 - 그럼 혼자 찾죠 491 00:44:54,087 --> 00:44:56,256 보내주지 않을 겁니다 492 00:44:56,256 --> 00:45:00,026 길을 잃을까 두려우신가요? 사탕도 있잖아요 493 00:45:00,026 --> 00:45:04,895 - 데이지 양… - 저기 있네요, 나무 옆에요 494 00:45:08,268 --> 00:45:12,972 - 저렇게 쿨한 사람 봤나요? - 그 말 진심입니까? 495 00:45:12,972 --> 00:45:17,911 - 농담따윈 하지 않아요 - 나도 함께 가겠습니다 496 00:45:17,911 --> 00:45:22,182 - 지나치시군요 - 내 감정을 표현한 겁니다 497 00:45:22,182 --> 00:45:25,385 난 명령하는 남자는 용납 못해요 498 00:45:25,385 --> 00:45:29,719 제대로 된 사람의 말이라면 진지하게 들어야죠 499 00:45:30,957 --> 00:45:36,129 그럼 지오바넬리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500 00:45:36,129 --> 00:45:38,290 밀러, 여기요! 501 00:45:43,670 --> 00:45:46,070 저 사람은 아니에요! 502 00:46:11,497 --> 00:46:16,002 옷차림이 눈부신 걸 보니 종일 옷만 고르셨나 봐요 503 00:46:16,002 --> 00:46:20,340 - 정말 친절한 아저씨군요 - 아가씨죠 504 00:46:20,340 --> 00:46:23,009 - 미국인이십니까? - 그렇소 505 00:46:23,009 --> 00:46:26,346 - 미국에서 산 적은 없대요 - 싫으시던가요? 506 00:46:26,346 --> 00:46:29,616 아뇨, 제네바에서 학업에 정진했죠 507 00:46:29,616 --> 00:46:31,784 - 전 미국이 좋습니다 - 가보셨나요? 508 00:46:31,784 --> 00:46:33,987 - 예? - 미국에요 509 00:46:33,987 --> 00:46:36,723 - 아뇨, 맞나? - 맞아요 510 00:46:36,723 --> 00:46:40,426 언젠가는 갈 겁니다 이태리인들은 싫거든요 511 00:46:40,426 --> 00:46:43,463 - 전 좋아요 - 정말 전철하시군요 512 00:46:43,463 --> 00:46:45,498 - 친절 - 고마워요 513 00:46:45,498 --> 00:46:48,968 - 천만에요 - 윈터본 씨! 514 00:46:48,968 --> 00:46:54,040 윈터본 씨입니까? 워커 부인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는데요 515 00:46:54,040 --> 00:46:57,339 - 실례하죠 - 여자가 줄을 잇는군요 516 00:46:59,078 --> 00:47:01,681 부인, 어쩐 일이신가요? 517 00:47:01,681 --> 00:47:05,418 처녀가 저러고 있어서는 안되지 518 00:47:05,418 --> 00:47:09,184 사람들이 사방에서 지켜볼 텐데 두 남자와 함께 걷다니 519 00:47:10,456 --> 00:47:14,927 - 그리 문제될 것도 아닌데요 - 저 아가씨 앞날이 문제지 520 00:47:14,927 --> 00:47:17,430 - 순진해서 그렇죠 - 정신 나갔어 521 00:47:17,430 --> 00:47:20,033 이미 도를 지나쳤다고 522 00:47:20,033 --> 00:47:24,037 백치처럼 구는 꼴이 지 엄마랑 똑같잖니? 523 00:47:24,037 --> 00:47:26,572 딸을 저렇게 내버려두다니… 524 00:47:26,572 --> 00:47:30,376 눈에 밟혀서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구나 525 00:47:30,376 --> 00:47:33,146 그래서 어쩔 생각이세요? 526 00:47:33,146 --> 00:47:37,483 나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처럼 마차를 타고 가자고 해라 527 00:47:37,483 --> 00:47:42,655 그럼 사람들도 흉보지 않겠지 이쪽으로 오라고 해 528 00:47:42,655 --> 00:47:46,250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지만 얘기는 전해드리죠 529 00:47:58,471 --> 00:48:03,609 안녕하세요, 지오바넬리 씨를 소개해드릴 수 있어 기쁘네요 530 00:48:03,609 --> 00:48:08,381 이쪽은 워커 부인이세요 파티에 초대해주신 분이죠 531 00:48:08,381 --> 00:48:13,519 - 영광입니다 - 정말 아름다운 마차 담요네요 532 00:48:13,519 --> 00:48:16,356 올라타서 걸쳐보도록 해요 533 00:48:16,356 --> 00:48:19,792 아뇨, 부인의 마차행렬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겠어요 534 00:48:19,792 --> 00:48:22,628 그럼 함께 하도록 하죠 535 00:48:22,628 --> 00:48:29,268 - 전 이분들과 함께가 좋은데요 - 이곳 격식은 그렇지 않아요 536 00:48:29,268 --> 00:48:33,206 -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은걸요 - 그럼 어머니와 걸어요 537 00:48:33,206 --> 00:48:36,776 어머니는 열 발자국 이상 걷는 적이 없으세요 538 00:48:36,776 --> 00:48:38,978 전 어린애도 아니고요 539 00:48:38,978 --> 00:48:43,916 어린애도 아닌 사람이 남들 얘기는 신경도 안 쓰는군요 540 00:48:43,916 --> 00:48:48,114 - 무슨 말씀이시죠? - 마차에 타면 알려드리죠 541 00:48:51,591 --> 00:48:54,321 그리 알고 싶지 않네요 542 00:48:55,862 --> 00:49:00,458 버릇없는 처녀로 여겨지는 게 더 좋다는 말인가요? 543 00:49:01,868 --> 00:49:03,859 당황스럽군요 544 00:49:06,606 --> 00:49:11,305 윈터본 씨는 제가 마차에 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545 00:49:18,484 --> 00:49:20,486 그게 좋겠군요 546 00:49:20,486 --> 00:49:23,055 고리타분한 말씀이시네요 547 00:49:23,055 --> 00:49:27,026 그럼 버릇없는 여자가 되겠어요 포기하시죠 548 00:49:27,026 --> 00:49:29,790 조심해서 안녕히 가세요! 549 00:49:32,832 --> 00:49:36,702 - 타거라 - 저도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550 00:49:36,702 --> 00:49:40,638 당장 올라타지 않으면 인연을 끊을 줄 알아라 551 00:49:46,379 --> 00:49:48,643 그럼 기다려주세요 552 00:49:51,951 --> 00:49:57,089 - 저기 오시네요 - 부인과 함께 가봐야겠어요 553 00:49:57,089 --> 00:49:58,818 미안하지만… 554 00:50:10,136 --> 00:50:15,041 - 신중치 못한 행동이셨어요 - 난 솔직했던 것뿐이다 555 00:50:15,041 --> 00:50:17,777 밀러 양이 난처해 했어요 556 00:50:17,777 --> 00:50:22,348 자기 체면만 깎이는 거란 걸 얼른 깨달아야지 557 00:50:22,348 --> 00:50:26,919 - 순진해서 그런 거죠 -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558 00:50:26,919 --> 00:50:31,090 - 뭘 어쨌는데요? - 하는 짓마다 돌출행동이야 559 00:50:31,090 --> 00:50:34,293 정체도 모르는 이태리 남자들과 헤죽거리고 560 00:50:34,293 --> 00:50:36,963 한 남자와 저녁 내내 춤을 추질 않나 561 00:50:36,963 --> 00:50:40,900 늦은 밤에도 전화통에 불이 나고 지 엄마는 뒷전이야 562 00:50:40,900 --> 00:50:45,571 - 동생도 2시까지 안 자던데요 - 누나가 그 모양이니 그렇지 563 00:50:45,571 --> 00:50:51,277 호텔로 남자가 찾아올 때마다 종업원까지 키득거린단 말이다 564 00:50:51,277 --> 00:50:54,247 종업원들까지 신경 쓸 건 없죠 565 00:50:54,247 --> 00:50:59,218 지오바넬리 같은 허풍선이를 신사라고 여기는 건 문제지만 566 00:50:59,218 --> 00:51:03,222 - 그러게 말이다 - 삼류 예술가던데 567 00:51:03,222 --> 00:51:06,559 - 하지만 어떻게 알겠어요? - 그게 천하다는 증거다 568 00:51:06,559 --> 00:51:09,395 - 얼마나 알고 지낸 거냐? - 이틀이요 569 00:51:09,395 --> 00:51:12,164 네가 제네바로 간다고 별별 말을 다 했지? 570 00:51:12,164 --> 00:51:16,828 밀러 양의 가족들은 취향이 좀 특이하더군요 571 00:51:19,472 --> 00:51:21,770 하지만 말이죠… 572 00:51:23,142 --> 00:51:26,976 부인과 제가 제네바에 너무 익숙한 탓일 수도 있죠 573 00:51:30,116 --> 00:51:33,286 - 그만 하거라 - 뭘요? 574 00:51:33,286 --> 00:51:36,789 그 처녀 편이나 들면서 놀아나지 말란 말이다 575 00:51:36,789 --> 00:51:42,161 너한테도 본색을 드러내기 전에 혼자 내버려둬 576 00:51:42,161 --> 00:51:46,132 제겐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인걸요 577 00:51:46,132 --> 00:51:51,170 - 맘에 드는 아가씨에요 - 괜한 소문 만들지 말거라 578 00:51:51,170 --> 00:51:55,004 제가 보기엔 이상할 게 전혀 없는데요 579 00:51:56,142 --> 00:51:59,839 어쨌든 내 뜻은 전했으니 그래도 어울리고 싶거든 580 00:52:01,013 --> 00:52:04,884 - 맘대로 하거라 - 전 이만 내리죠 581 00:52:04,884 --> 00:52:06,875 맘대로 하렴 582 00:53:07,113 --> 00:53:11,450 - 밀러 부인이십니다 - 오셨군 583 00:53:11,450 --> 00:53:14,920 - 실례하겠네 - 나도 가봐야지 584 00:53:14,920 --> 00:53:17,423 혼자 왔답니다 585 00:53:17,423 --> 00:53:22,395 이태리에서 혼자 파티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586 00:53:22,395 --> 00:53:26,866 랜돌프를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데이지가 저 혼자 떠밀었어요 587 00:53:26,866 --> 00:53:30,536 - 댁의 따님은… - 혼자 다니는 건 익숙치 않아서 588 00:53:30,536 --> 00:53:35,274 - 일행이 있다지 않았나요? - 저녁식사 전에 단장을 했는데 589 00:53:35,274 --> 00:53:38,711 같이 오기로 한 신사분이 도착해서요 590 00:53:38,711 --> 00:53:41,547 지오바넬리 씨 말이군요 저도 잘 알죠 591 00:53:41,547 --> 00:53:45,851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더니 멈출 줄을 몰라서요 592 00:53:45,851 --> 00:53:49,555 노래를 어찌나 잘 하시던지 593 00:53:49,555 --> 00:53:52,224 잠시 후면 아마 도착할 거예요 594 00:53:52,224 --> 00:53:55,027 그런 식으로 온다니 유감이군요 595 00:53:55,027 --> 00:54:00,199 이런 식으로 내게 복수하다니! 상종도 하지 않겠어 596 00:54:00,199 --> 00:54:05,432 얼마나 예쁘게 단장했는데 어쩌자고 꿈쩍도 않는지 597 00:54:24,390 --> 00:54:26,688 밀러 양이십니다 598 00:54:33,032 --> 00:54:37,770 제가 안 올 줄 아셨다면서요? 부인을 위해 준비한 꽃이에요 599 00:54:37,770 --> 00:54:42,708 지오바넬리 씨는 노래솜씨가 일품이랍니다, 부탁해보세요 600 00:54:42,708 --> 00:54:45,077 - 인사나 나누시죠 - 안녕하세요? 601 00:54:45,077 --> 00:54:49,148 - 늦어서 죄송합니다 - 멋진 노래를 많이 준비했어요 602 00:54:49,148 --> 00:54:53,052 저와 연습했거든요 제가 아는 분들도 오셨나요? 603 00:54:53,052 --> 00:54:55,612 아가씨를 모를 사람은 없겠죠 604 00:54:56,455 --> 00:54:59,225 - 뭐 좀 먹죠? - 그래요, 어머니! 605 00:54:59,225 --> 00:55:04,128 - 랜돌프는 재웠니? - 노랫소리때문에 못 자던데요 606 00:55:40,199 --> 00:55:45,337 저 노래가 마지막이면 좋겠구나 대체 누가 노래를 시킨 건지 607 00:55:45,337 --> 00:55:49,608 - 데이지 밀러죠 - 재잘대기도 바쁠 텐데 608 00:55:49,608 --> 00:55:53,135 고리타분한 대학생에게 또 접근하시는군 609 00:56:00,419 --> 00:56:05,257 - 춤추기엔 거실이 작아서… - 전 춤은 못 춥니다 610 00:56:05,257 --> 00:56:09,895 마차 안에 그렇게 오래 있었으니 다리가 굳는 게 당연하죠 611 00:56:09,895 --> 00:56:12,364 안 그래도 안절부절못했답니다 612 00:56:12,364 --> 00:56:17,069 - 당신 곁을 걷고 싶어서요 - 전 짝을 찾았어요 613 00:56:17,069 --> 00:56:22,708 다리 간수를 잘하는 친구가 제 곁을 끝까지 지켜줬거든요 614 00:56:22,708 --> 00:56:26,879 워커 부인이 절더러 마차에 올라타라고 한 건 615 00:56:26,879 --> 00:56:29,448 예의를 생각해서겠지만 616 00:56:29,448 --> 00:56:34,453 사람 생각은 모두 다르잖아요? 몇 일이나 그 얘기를 했어요 617 00:56:34,453 --> 00:56:40,226 지오바넬리도 이태리 아가씨에겐 길을 걷자고 못했을 겁니다 618 00:56:40,226 --> 00:56:45,297 그럼 어디를 걸으란 거예요? 핀치오는 공원이라구요 619 00:56:45,297 --> 00:56:49,468 이태리 아가씨들은 꽤나 소심한 모양이네요 620 00:56:49,468 --> 00:56:52,071 내 방식을 바꾸고 싶진 않아요 621 00:56:52,071 --> 00:56:56,408 - 연애를 무척 즐기는군요 - 그럼요, 좋아하죠 622 00:56:56,408 --> 00:56:59,912 정숙한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거죠? 623 00:56:59,912 --> 00:57:04,416 - 정숙한 여자이긴 하지만… - 뭐가요? 624 00:57:04,416 --> 00:57:08,854 - 연애는 나와 하도록 해요 - 고마운 말씀이시군요 625 00:57:08,854 --> 00:57:11,757 하지만 당신과는 싫어요 고리타분하거든요 626 00:57:11,757 --> 00:57:15,427 - 또 그렇게 말하는군요 - 기분 나쁘신가 보죠? 627 00:57:15,427 --> 00:57:18,664 - 난 화나면 고리타분해져요 - 보고 싶은데요 628 00:57:18,664 --> 00:57:23,135 저 친구와의 연애는 그만 둬요 사람들이 숙덕거린다고요 629 00:57:23,135 --> 00:57:26,872 - 그런가요? - 젊은 처녀는 그러면 안되죠 630 00:57:26,872 --> 00:57:30,976 그럼 늙은 유부녀는 그래도 되는 건가요? 631 00:57:30,976 --> 00:57:34,980 연애는 미국식 관습이지 여기선 통하지 않아요 632 00:57:34,980 --> 00:57:38,150 어머니와 동행하지 않고 지오바넬리와 걸으면… 633 00:57:38,150 --> 00:57:39,885 불쌍한 어머니 634 00:57:39,885 --> 00:57:43,756 저 사람과의 연애는 안 돼요 흑심 뿐이라고요 635 00:57:43,756 --> 00:57:49,428 누구처럼 설교하진 않아요 게다가 당신은 좋은 친구인걸요 636 00:57:49,428 --> 00:57:52,898 - 은밀한 친구죠 - 그렇군요 637 00:57:52,898 --> 00:57:56,698 사랑이 아니라면 불륜 관계란 말이군요 638 00:57:58,337 --> 00:58:03,969 지오바넬리 씨는 당신처럼 불쾌한 말은 하지 않아요 639 00:58:18,157 --> 00:58:20,793 저쪽 방에 가서 차나 들까요? 640 00:58:20,793 --> 00:58:23,262 이렇게 청해보신 적 있으세요? 641 00:58:23,262 --> 00:58:27,599 - 좋은 충고를 드렸는데요 - 그것보단 차가 좋아요 642 00:58:27,599 --> 00:58:30,625 노래 잘했어요, 멋진 노래였어요 643 00:58:52,858 --> 00:58:58,897 안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선생님이 뭘 하시든 괜찮아요 644 00:58:58,897 --> 00:59:02,768 로마는 스키넥터디보다 기후가 상쾌하지 못해요 645 00:59:02,768 --> 00:59:06,138 특히 겨울에는요 스키넥터디는 우리 고향이죠 646 00:59:06,138 --> 00:59:10,976 데이비스 선생님 같은 의사는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647 00:59:10,976 --> 00:59:14,213 스키넥터디를 생각하면 선생님이 떠올라요 648 00:59:14,213 --> 00:59:17,205 절 위해 온갖 치료를 동원하셨거든요 649 00:59:23,989 --> 00:59:27,393 - 저녁 내내 꼼짝도 않는군 - 그런가요? 650 00:59:27,393 --> 00:59:30,863 - 가서 좀 끼어 들지? - 천한 것 같으니 651 00:59:30,863 --> 00:59:36,035 워커 부인, 음식을 어쩜 그리 맛있게 준비하셨어요? 652 00:59:36,035 --> 00:59:39,204 저야 와주셔서 기쁘죠 653 00:59:39,204 --> 00:59:42,833 오랜만에 봬서 기뻤어요 654 00:59:45,611 --> 00:59:47,880 어머니가 피곤하실 거예요 655 00:59:47,880 --> 00:59:51,383 여기 계셨군요 어머니, 피곤하시죠? 656 00:59:51,383 --> 00:59:54,053 - 실례할게요 - 살펴 가세요 657 00:59:54,053 --> 00:59:56,044 안녕히 계세요 658 00:59:57,856 --> 01:00:02,528 - 아름다운 파티였어요 - 안녕히 가세요 659 01:00:02,528 --> 01:00:06,521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660 01:00:07,733 --> 01:00:10,035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661 01:00:10,035 --> 01:00:13,439 데이지가 저 없이 파티에 오긴 했지만 662 01:00:13,439 --> 01:00:17,176 집에 갈 땐 그래도 함께 가는 게 좋겠네요 663 01:00:17,176 --> 01:00:20,737 - 안녕히 계십시오 - 잘 가요 664 01:00:26,485 --> 01:00:28,749 잔인하시군요 665 01:00:30,522 --> 01:00:33,514 다시는 초대할 일 없을 거다 666 01:02:08,921 --> 01:02:11,990 요즘 멍한 이유를 알겠구나 667 01:02:11,990 --> 01:02:15,727 - 제가 그랬나요? - 딴 생각 뿐이잖니? 668 01:02:15,727 --> 01:02:20,766 - 날 데리러 오겠다고 했으면서 - 여기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669 01:02:20,766 --> 01:02:24,503 - 정신이 딴 데 가있구나 - 모르겠어요 670 01:02:24,503 --> 01:02:28,207 - 저 처녀 이름이 뭐였지? - 밀러 양이요 671 01:02:28,207 --> 01:02:33,712 - 그 옆이 바로 밀회 상대지? - 밀회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672 01:02:33,712 --> 01:02:37,816 - 부도덕한 관계잖니? - 그런 일은 전혀 없어요 673 01:02:37,816 --> 01:02:41,820 듣기로는 저 처자가 사내에게 넋을 잃었다던데 674 01:02:41,820 --> 01:02:44,482 사이가 좋은 것 뿐이에요 675 01:02:46,792 --> 01:02:49,661 - 잘생긴 청년이구나 - 그래요? 676 01:02:49,661 --> 01:02:54,967 척 보면 알잖니? 저 사내를 신사로 착각하고 있는 거야 677 01:02:54,967 --> 01:03:01,440 안내인보다야 낫지, 저 사내도 안내인이 소개 시켜줬을 거다 678 01:03:01,440 --> 01:03:05,844 결혼에 성공하면 저 사내가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했겠지 679 01:03:05,844 --> 01:03:11,516 - 저 아가씬 결혼생각 없던데요 - 생각할 줄은 안다니? 680 01:03:11,516 --> 01:03:14,144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681 01:03:15,153 --> 01:03:18,390 매일 저렇게 허송세월이나 보내고 682 01:03:18,390 --> 01:03:20,993 세상 고달픈 줄은 모르지 683 01:03:20,993 --> 01:03:23,928 어쩜 저리도 천박한지 684 01:03:26,298 --> 01:03:30,969 그건 지오바넬리만의 생각이에요 로마인들이 그렇죠 685 01:03:30,969 --> 01:03:35,674 곧 네게도 약혼했다고 얘기를 전할 거다 686 01:03:35,674 --> 01:03:37,665 믿어보렴 687 01:03:39,344 --> 01:03:42,981 남자도 흉한 사람은 아니던데요 변호사니까요 688 01:03:42,981 --> 01:03:45,884 최고 그룹에 끼진 못하지만 689 01:03:45,884 --> 01:03:50,789 데이지 양이 관심은 보여도 결혼까지는 무리일 거예요 690 01:03:50,789 --> 01:03:55,627 남자가 귀족 출신도 아닌 이상 불가능한 얘기죠 691 01:03:55,627 --> 01:04:00,792 - 백작이라면 몰라도… - 누구든지 상관없겠지 692 01:04:13,545 --> 01:04:17,049 너무도 순진한 나머지 타인에게 비치는 693 01:04:17,049 --> 01:04:20,218 자신들의 이미지를 모르는 건 아닐까요? 694 01:04:20,218 --> 01:04:22,584 순진한 게 자랑은 아니지 695 01:05:37,028 --> 01:05:41,032 - 윈터본 씨 아니세요? - 오랜만이요! 696 01:05:41,032 --> 01:05:43,368 - 방해가 됐나요? - 전혀요 697 01:05:43,368 --> 01:05:47,472 지오바넬리 씨께 미국노래를 가르치던 참이었어요 698 01:05:47,472 --> 01:05:50,275 이리 와서 한 번 들어보세요 699 01:05:50,275 --> 01:05:54,045 - 한 곡 불러주세요 - 아니, 무리에요 700 01:05:54,045 --> 01:05:58,216 - 아니죠, 어서 앉으세요 - 랜돌프는 나갔나요? 701 01:05:58,216 --> 01:06:00,786 유지니오와 함께 신발을 사러 갔어요 702 01:06:00,786 --> 01:06:06,486 신발이 전부 떨어졌거든요 윈터본 씨, 앉으시라니까요 703 01:06:08,560 --> 01:06:11,596 - 어서 시작하세요 - 데이지 양이 불러봐요 704 01:06:11,596 --> 01:06:14,566 이건 너무 어려운 노래예요 705 01:06:14,566 --> 01:06:19,404 어서 불러보세요 윈터본 씨도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706 01:06:19,404 --> 01:06:22,908 - 데이지 양의 노래를 청해봐요 - 듣고 싶군요 707 01:06:22,908 --> 01:06:27,279 그러세요? 지오바넬리 씨가 먼저 불러주시면 708 01:06:27,279 --> 01:06:30,749 - 저도 한 곡 뽑죠 - 못 당한다니까 709 01:06:30,749 --> 01:06:34,446 - 그렇겠죠 - 그럼 시작하죠 710 01:07:07,252 --> 01:07:09,421 브라보! 앵콜! 711 01:07:09,421 --> 01:07:13,658 신사분은 아닌 것 같은데 이제 당신이 불러봐요 712 01:07:13,658 --> 01:07:16,061 - 듣고 싶으세요? - 물론이죠 713 01:07:16,061 --> 01:07:18,325 좋아요 714 01:08:32,103 --> 01:08:35,907 - 어머니! - 안녕하십니까? 715 01:08:35,907 --> 01:08:39,110 - 혹시 랜돌프 왔니? - 같이 가셨잖아요? 716 01:08:39,110 --> 01:08:43,582 가게에서 뛰쳐나갔지 뭐니? 유지니오가 찾고 있단다 717 01:08:43,582 --> 01:08:48,286 집으로 온 줄 알았는데 내가 제 명에 못 죽지 718 01:08:48,286 --> 01:08:51,890 제가 도와드릴까요? 이리 주시죠 719 01:08:51,890 --> 01:08:55,927 - 워낙 많아서 - 정말 친절한 분이죠? 720 01:08:55,927 --> 01:09:00,932 - 실례하죠 - 지오바넬리가 노래를 한대요 721 01:09:00,932 --> 01:09:05,971 지오바넬리 씨만 고생이라니까요 어떻게 참는지, 참 722 01:09:05,971 --> 01:09:09,774 - 둘이 꼭 붙어있어요 - 아주 절친한 사이던데요 723 01:09:09,774 --> 01:09:13,178 서로 안 붙어있으면 못살 것처럼 말이죠 724 01:09:13,178 --> 01:09:17,782 - 안 그래도 슬쩍 물어봤어요 - 뭘요? 725 01:09:17,782 --> 01:09:23,154 - 약혼한 거 아니냐고요 - 따님은 뭐라시던가요? 726 01:09:23,154 --> 01:09:26,257 - 아니래요 - 그렇군요 727 01:09:26,257 --> 01:09:30,095 - 하지만 하게 되겠죠 - 이만 가보겠습니다 728 01:09:30,095 --> 01:09:33,064 지오바넬리 씨가 얘기해주기로 했어요 729 01:09:33,064 --> 01:09:36,201 남편한테도 편지를 쓰려고요 730 01:09:36,201 --> 01:09:39,938 데이지 양께 작별인사나 전해주시죠 731 01:09:39,938 --> 01:09:44,509 랜돌프를 만나면 당장 집으로 오라고 전해줘요 732 01:09:44,509 --> 01:09:47,501 - 그러죠, 안녕히 계세요 - 잘 가요 733 01:09:52,484 --> 01:09:56,250 - 랜돌프! 유지니오는 어쩌고? - 날 찾겠죠 734 01:10:09,300 --> 01:10:11,564 윈터본 씨 735 01:10:14,239 --> 01:10:17,902 - 외로워 보이시네요 - 제가요? 736 01:10:18,610 --> 01:10:24,416 - 항상 혼자 다니시니까요 - 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군요 737 01:10:24,416 --> 01:10:28,286 - 제가 너무 바쁘다는 건가요? - 다들 그렇게 생각하죠 738 01:10:28,286 --> 01:10:33,625 다들 놀라는 척하는 거예요 실제로는 관심도 없으면서 739 01:10:33,625 --> 01:10:37,529 남들이 얼마나 불쾌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740 01:10:37,529 --> 01:10:41,599 파티에 초대하는 이도 없잖아요 모르시겠어요? 741 01:10:41,599 --> 01:10:45,437 제가 아는 건 당신이 고리타분하단 것 뿐이에요 742 01:10:45,437 --> 01:10:49,908 남들이 느끼는 불쾌감에 비하면 전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743 01:10:49,908 --> 01:10:53,311 - 남들이 어떤데요? - 당신을 외면하잖아요 744 01:10:53,311 --> 01:10:56,981 - 무슨 뜻인지 알죠? - 워커 부인처럼요? 745 01:10:56,981 --> 01:11:00,351 그렇다면 당신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746 01:11:00,351 --> 01:11:04,456 - 한 마디 해주시겠죠 - 그래요 747 01:11:04,456 --> 01:11:08,119 - 뭐라고요? - 그건… 748 01:11:09,994 --> 01:11:11,985 뭐죠? 749 01:11:14,132 --> 01:11:18,002 당신이 약혼한 것 같다고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750 01:11:18,002 --> 01:11:20,596 그러실 거예요 751 01:11:22,040 --> 01:11:26,238 - 랜돌프도 그렇게 믿나요? - 그 앤 아무 생각 없어요 752 01:11:29,848 --> 01:11:33,113 말 나왔으니 얘기하죠 약혼했어요 753 01:11:34,652 --> 01:11:38,679 - 안 믿으시는군요 - 믿습니다 754 01:11:41,893 --> 01:11:44,796 - 받아요 - 고마워요 755 01:11:44,796 --> 01:11:48,288 - 산책하시겠소? - 됐습니다 756 01:11:50,468 --> 01:11:55,906 당신이 그 말을 믿을 리 없죠 솔직히 말하면 안 했어요 757 01:12:12,991 --> 01:12:18,897 나더러 제네바로 오라더군 애들이 학교에 있다고 말야 758 01:12:18,897 --> 01:12:21,566 저녁식사 내내 말이 없더군 759 01:12:21,566 --> 01:12:24,903 - 무슨 일 있어? - 글쎄 760 01:12:24,903 --> 01:12:27,539 - 데이지 양을 봤네 - 어디서? 761 01:12:27,539 --> 01:12:31,376 - 도리아 궁에서 - 혼자 있던가? 762 01:12:31,376 --> 01:12:36,548 단추 구멍에 꽃을 나풀거리는 그 이태리 녀석도 함께였지 763 01:12:36,548 --> 01:12:40,985 - 예쁘긴 하더군 - 맞아, 신비롭지 764 01:12:40,985 --> 01:12:45,290 - 뭐? - 속을 제대로 알 수가 없어 765 01:12:45,290 --> 01:12:48,326 - 순진한 건지 말야? - 그런 것 같아 766 01:12:48,326 --> 01:12:51,162 자넨 속도 좋구먼 767 01:12:51,162 --> 01:12:56,901 그 이태리 놈과 은밀한 곳으로 항상 몰려다닌다고 들었는데 768 01:12:56,901 --> 01:13:01,072 미국 아가씨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 769 01:13:01,072 --> 01:13:05,610 여름에 함께 제네바로 가지 않겠나? 770 01:13:05,610 --> 01:13:11,683 그토록 그녀를 그리워했는데 이젠 늦었어 771 01:13:11,683 --> 01:13:14,686 지오바넬리에게 빠졌으니 772 01:13:14,686 --> 01:13:17,177 금방 잊을 걸세 773 01:13:18,189 --> 01:13:22,060 - 난 걷는 게 좋겠네 - 뭐라고? 774 01:13:22,060 --> 01:13:25,996 저녁 공기가 좋잖나 바람 좀 쐬고 싶어 775 01:13:27,599 --> 01:13:32,730 다음 주 오페라에서 보세 기운 내, 멋진 여름이 될 걸세 776 01:16:08,126 --> 01:16:11,863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노리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네요 777 01:16:11,863 --> 01:16:15,993 나부터 먹어치우고 당신은 디저트로 남겨놓겠군 778 01:16:17,035 --> 01:16:21,995 윈터본 씨에요 날 보고도 모른체 하다니 779 01:16:29,380 --> 01:16:35,686 - 여기서 얼마나 있었죠? - 글쎄요, 저녁 내내요 780 01:16:35,686 --> 01:16:37,677 그렇군요 781 01:16:39,223 --> 01:16:42,060 참 특이한 곳이잖아요 782 01:16:42,060 --> 01:16:46,264 말라리아라도 걸리면 그런 소리 못하겠죠 783 01:16:46,264 --> 01:16:51,269 다들 이러다가 병에 걸렸소 어찌 그리 무모한 겁니까? 784 01:16:51,269 --> 01:16:56,307 - 그런 건 두렵지 않아요 - 난 이 아가씨를 말하는 거요 785 01:16:56,307 --> 01:16:59,043 좀 위험하다고 얘기는 해봤지만… 786 01:16:59,043 --> 01:17:02,613 - 난 아픈 적 없어요 - 하지만 연약한 처녀가… 787 01:17:02,613 --> 01:17:07,518 달빛에 비친 콜로세움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다구요 788 01:17:07,518 --> 01:17:10,254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789 01:17:10,254 --> 01:17:14,158 병이라도 걸리면 유지니오가 약을 줄 거예요 790 01:17:14,158 --> 01:17:19,297 - 당장 아가씨를 모셔 드려요 - 그러는 게 좋겠지요 791 01:17:19,297 --> 01:17:21,959 안내인이 있는지 보고 오죠 792 01:17:38,649 --> 01:17:42,253 콜로세움을 보면 정말 황홀한 느낌이 들어요 793 01:17:42,253 --> 01:17:44,619 스키넥터디엔 아직 이런 게 없거든요 794 01:17:48,726 --> 01:17:51,217 왜 그렇게 고리타분하죠? 795 01:17:56,400 --> 01:17:59,937 내가 약혼했다는 말 정말로 믿었나요? 796 01:17:59,937 --> 01:18:03,908 내가 어떻게 믿었건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이겠소 797 01:18:03,908 --> 01:18:06,644 지금은 그 말을 믿나요? 798 01:18:06,644 --> 01:18:11,946 약혼을 했든 안 했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잖소 799 01:18:18,389 --> 01:18:22,883 서둘러요 자정까지 도착하면 될 거요 800 01:18:32,670 --> 01:18:35,006 약은 챙겨먹도록 해요 801 01:18:35,006 --> 01:18:38,271 열병에 걸리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802 01:20:18,542 --> 01:20:20,711 끔찍하군요 803 01:20:20,711 --> 01:20:26,050 저녁 내내 그 남자랑 단 둘이 있었다면서요? 804 01:20:26,050 --> 01:20:30,554 - 자정이 넘어서야 들어왔대요 - 그 어머니도 문제예요 805 01:20:30,554 --> 01:20:34,490 - 둘 다 문제죠 - 프레디, 프레디! 806 01:20:36,594 --> 01:20:40,564 - 어디 있었나? - 바닷가에 갔었어 807 01:20:40,564 --> 01:20:45,136 곧 제네바로 가야 해서 숙모님께 인사나 드리려고 808 01:20:45,136 --> 01:20:49,106 워커 부인도 저쪽에 계시네 갈까? 809 01:20:49,106 --> 01:20:51,609 - 굉장히 아프다고 들었어요 - 병원에 있대요? 810 01:20:51,609 --> 01:20:56,047 아뇨, 어머니가 돌보고 있는데 진찰도 여러 번 받았대요 811 01:20:56,047 --> 01:20:59,583 - 당연한 결과죠 - 찰스! 812 01:20:59,583 --> 01:21:02,186 데이지 양 소식 들었나? 813 01:21:02,186 --> 01:21:05,056 못 들었나 보군 814 01:21:05,056 --> 01:21:09,527 열병에 걸렸다네 상태가 심각하다던데 815 01:21:09,527 --> 01:21:12,928 프레디! 어디 가나? 프레디? 816 01:21:17,068 --> 01:21:22,301 밤새 그러고 다녔대요 그러니 아프지 817 01:21:23,808 --> 01:21:27,778 밤에만 쏘다녔거든요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818 01:21:27,778 --> 01:21:32,943 여긴 밤이면 깜깜해서 달빛 없인 보이는 게 없잖아요 819 01:21:33,651 --> 01:21:36,176 미국은 안 그렇거든요 820 01:21:39,757 --> 01:21:43,284 내 말이 맞죠? 여긴 너무 어둡잖아요 821 01:21:53,771 --> 01:21:57,867 - 랜돌프, 아직도 안 잤니? - 잘 거예요 822 01:22:12,423 --> 01:22:14,859 감사합니다 823 01:22:14,859 --> 01:22:17,528 - 밀러 부인 - 오셨군요 824 01:22:17,528 --> 01:22:22,233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소식을 들었는데 따님은요? 825 01:22:22,233 --> 01:22:27,238 의사선생님도 잘 모른다네요 데이비스 선생님은 아실 텐데 826 01:22:27,238 --> 01:22:33,043 - 도와드릴 게 없을까요? - 아뇨, 그냥 열병인걸요 827 01:22:33,043 --> 01:22:37,615 랜돌프는 일찍 자야 하는데 그래도 도움이 돼요 828 01:22:37,615 --> 01:22:39,784 나름대로요 829 01:22:39,784 --> 01:22:45,122 의사선생님께선 열이 높아서 상태가 아주 나쁘다더군요 830 01:22:45,122 --> 01:22:50,027 곧 회복될 겁니다 열이야 오르다가 내리겠죠 831 01:22:50,027 --> 01:22:54,231 데이지가 신사분에 대한 얘기를 했었어요 832 01:22:54,231 --> 01:22:58,202 쓸데 없는 말이 많은 아이지만 그 때는 다르더군요 833 01:22:58,202 --> 01:23:00,371 이 말을 전해 드리랬어요 834 01:23:00,371 --> 01:23:05,676 지오바넬리와 어울려 다녔지만 약혼한 적은 없었다고요 835 01:23:05,676 --> 01:23:10,514 다행이죠, 애가 아픈 뒤로는 찾아온 적도 없답니다 836 01:23:10,514 --> 01:23:15,719 신사인줄 알았는데 이건 예의가 아니죠 837 01:23:15,719 --> 01:23:21,425 데이지와 못 어울리게 했는데 그걸 불편해 한다더군요 838 01:23:21,425 --> 01:23:26,063 내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 봐요 839 01:23:26,063 --> 01:23:29,366 부인을 과소평가 했군요 840 01:23:29,366 --> 01:23:33,604 어쨌든 약혼하지 않았단 걸 전해달라고 했어요 841 01:23:33,604 --> 01:23:37,942 반드시 전해달라고 세 번이나 강조해서 말했답니다 842 01:23:37,942 --> 01:23:43,113 스위스의 어느 성에 갔던 걸 기억하느냐고 물어봐 달랬어요 843 01:23:43,113 --> 01:23:45,950 그런 건 전해주기 싫다고 했지만 844 01:23:45,950 --> 01:23:50,444 약혼하지 않았단 사실만으로도 전 기쁘답니다 845 01:24:56,921 --> 01:24:58,786 아멘 846 01:25:40,664 --> 01:25:45,533 그토록 아름다운 여인은 본 적이 없었소 847 01:25:47,404 --> 01:25:49,907 누구보다 상냥하고… 848 01:25:49,907 --> 01:25:53,310 순진한 아가씨였죠 849 01:25:53,310 --> 01:25:57,679 - 순진했다고요? - 그래요, 순진했어요 850 01:26:00,117 --> 01:26:03,387 대체 왜 그런 곳으로 데려간 거요? 851 01:26:03,387 --> 01:26:08,058 - 난 두려운 게 없었고, 또… - 또? 852 01:26:08,058 --> 01:26:10,618 그녀는 감정에 솔직했던 거예요 853 01:26:13,130 --> 01:26:15,933 감정에 솔직했다… 854 01:26:15,933 --> 01:26:19,369 살아있다면 난 빈손으로 돌아섰을 거요 855 01:26:20,371 --> 01:26:23,574 나와는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856 01:26:23,574 --> 01:26:28,341 -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 나만의 기대일 뿐이었죠 857 01:26:30,114 --> 01:26:33,914 확신해요, 그랬을 거요 858 01:27:13,624 --> 01:27:16,058 그만 가자꾸나 859 01:27:45,355 --> 01:27:49,993 이제야 알겠어요 전 그녀에게 상처를 준 거에요 860 01:27:49,993 --> 01:27:53,063 네가? 어떻게? 861 01:27:53,063 --> 01:27:55,532 죽기 전에 제게 메시지를 전했어요 862 01:27:55,532 --> 01:28:01,105 그 땐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젠 확실히 알겠어요 863 01:28:01,105 --> 01:28:05,804 그녀도… 절 존중했을 거예요 864 01:28:06,810 --> 01:28:09,179 결국 그 말은 곧 865 01:28:09,179 --> 01:28:14,515 그 아가씨도 네 사랑에 대한 반응을 보냈을 거란 말이니? 866 01:28:16,053 --> 01:28:21,191 숙모님이 옳았어요 지난 여름에 하신 말씀이요 867 01:28:21,191 --> 01:28:24,862 전 착각한 거예요 868 01:28:24,862 --> 01:28:28,025 너무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