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5,193 --> 00:00:18,626 이번엔 키가 작고 나이 든 여자 역을 맡았어요 2 00:00:18,726 --> 00:00:20,442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3 00:00:21,226 --> 00:00:22,692 통통한 수다쟁이죠 4 00:00:25,526 --> 00:00:30,108 그동안은 제가 관심 있는 인물들을 영화로 찍어 왔어요 5 00:00:31,193 --> 00:00:35,126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주며 6 00:00:35,226 --> 00:00:36,808 궁금증을 자아내고 7 00:00:37,476 --> 00:00:40,358 당혹스럽고 매력적인 인물들요 8 00:00:42,276 --> 00:00:45,259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9 00:00:45,359 --> 00:00:48,692 마음을 터놓을 장소를 찾았는데 10 00:00:49,809 --> 00:00:53,358 여기 바다로 정했어요 11 00:00:54,776 --> 00:00:58,543 저기 표시한 곳에 놔 12 00:00:58,643 --> 00:01:00,176 그 너머에 13 00:01:00,276 --> 00:01:03,608 바다를 향해 아니, 바다 쪽으로 14 00:01:08,309 --> 00:01:10,126 돌려서 15 00:01:10,226 --> 00:01:14,009 바다와 수평이 되도록 이리 와봐, 셀린느 16 00:01:14,109 --> 00:01:17,775 이 위에 올려 17 00:01:22,443 --> 00:01:23,808 그래 18 00:01:24,359 --> 00:01:27,108 좋아, 탄탄한가? 19 00:01:28,026 --> 00:01:30,775 북풍에 넘어갈지도 몰라 20 00:01:34,609 --> 00:01:37,926 스카프가 이렇게 되니 좋네 21 00:01:38,026 --> 00:01:40,593 스카프가 펄럭이다가 이렇게 얼굴을 가리면 22 00:01:40,693 --> 00:01:43,043 그걸 그대로 찍어 23 00:01:43,143 --> 00:01:49,009 그런 모습이 담기면 좋을 것 같아 24 00:01:49,109 --> 00:01:51,192 얼룩진 낡은 거울에 비친 25 00:01:52,359 --> 00:01:53,725 스카프에 감긴 모습 26 00:01:55,693 --> 00:02:01,593 브뤼셀에 있는 부모님 침실의 가구가 생각나네요 27 00:02:01,693 --> 00:02:04,525 이만한 침대와 어머니의 옷장이 있었는데 28 00:02:05,359 --> 00:02:09,475 옷장을 열면 끽소리가 났죠 29 00:02:14,776 --> 00:02:18,209 그때 집에 수동식 축음기가 있었어요 30 00:02:18,309 --> 00:02:19,426 일요일엔 아버지가 31 00:02:19,526 --> 00:02:21,692 티나 로시나 리나 케티 노래를 트셨죠 32 00:02:22,809 --> 00:02:26,775 평일엔 어머니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감상하셨는데 33 00:02:27,943 --> 00:02:31,293 어릴 적에 들었던 클래식은 그 곡만 기억나요 34 00:02:31,393 --> 00:02:33,392 제목을 좋아했거든요 35 00:02:58,026 --> 00:03:01,475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36 00:03:49,393 --> 00:03:51,176 곁을 지켜준 아이들 로잘리와 마티유 37 00:03:51,276 --> 00:03:55,392 손주인 발렌틴, 오귀스탱 코렌틴, 콘스탄틴에게 38 00:04:00,309 --> 00:04:02,626 거울을 나르느라 수고한 39 00:04:02,726 --> 00:04:05,959 제작진의 얼굴을 소개할게요 40 00:04:06,059 --> 00:04:07,009 에밀리아 41 00:04:07,109 --> 00:04:11,009 - 니꼴라, 카메라 보여? - 네 42 00:04:11,109 --> 00:04:13,509 - 사라, 카메라 보여? - 네 43 00:04:13,609 --> 00:04:15,225 - 마촐렌? - 보여요 44 00:04:15,859 --> 00:04:17,543 - 셀린느? - 네 45 00:04:17,643 --> 00:04:19,692 - 제롬? - 네, 보고 있어요 46 00:04:21,643 --> 00:04:24,593 애석하게도 알랑이 촬영하느라 빠졌네요 47 00:04:24,693 --> 00:04:28,426 파트너이자 친구인 디디에 루제도 48 00:04:28,526 --> 00:04:33,759 다들 기꺼이 제 몽상에 동참했어요 49 00:04:33,859 --> 00:04:38,126 그저 막연한 상상에 불과한데 50 00:04:38,226 --> 00:04:39,358 뭔지 묻지도 않고 51 00:04:39,993 --> 00:04:42,025 일단 따라나선 거예요 52 00:04:46,576 --> 00:04:47,358 좋아 53 00:05:00,359 --> 00:05:00,975 저쪽 54 00:05:25,526 --> 00:05:29,643 내가 알고 있는 내 이야기는 55 00:05:29,743 --> 00:05:32,525 북해의 해변에서 시작해요 56 00:05:34,743 --> 00:05:37,393 벨기에의 해변들이라면 아주 잘 알죠 57 00:05:37,493 --> 00:05:40,426 어릴 적에 찾던 휴양지예요 58 00:05:40,526 --> 00:05:43,759 크노케 레 주트 블랑켄베르그 59 00:05:43,859 --> 00:05:46,509 오스텐트, 마리아케르크 미델케르케 60 00:05:46,609 --> 00:05:49,259 드 판, 제브뤼헤... 61 00:05:49,359 --> 00:05:51,908 귀에 익은 이름들이죠 62 00:05:58,526 --> 00:06:02,358 아를시에서 잉태됐다고 이름을 아를렛으로 지었다는데 63 00:06:02,993 --> 00:06:06,759 18살 때 아녜스로 바꿨어요 64 00:06:06,859 --> 00:06:09,908 정식으로 개명했죠 65 00:06:11,859 --> 00:06:14,858 - 어린 시절이 그리우세요? - 별로 66 00:06:15,526 --> 00:06:17,942 그래도 사진 보는 건 재밌어요 67 00:06:18,693 --> 00:06:20,358 다섯 남매였어요 68 00:06:22,326 --> 00:06:26,343 이 셋 중에서 제일 어린 게 저예요 69 00:06:26,443 --> 00:06:29,525 밑으론 동생 둘이 있었죠 70 00:06:30,609 --> 00:06:34,492 중간이라서 독립적이었던 것 같아요 71 00:06:35,276 --> 00:06:40,809 어린 시절이 인생 전체의 토대라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72 00:06:40,909 --> 00:06:43,259 나는 내 어린 시절과 끈끈한 유대는 없어요 73 00:06:43,359 --> 00:06:48,942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지는 않아요 74 00:06:49,743 --> 00:06:51,893 글쎄요 75 00:06:51,993 --> 00:06:55,242 이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있는 소녀를 보면 즐거워요 76 00:06:55,859 --> 00:06:59,692 끈 수영복을 입은 이 소녀도요 77 00:07:03,526 --> 00:07:05,492 이걸 살래요 얼마예요? 78 00:07:06,576 --> 00:07:07,575 조개 세 줌이요 79 00:07:10,026 --> 00:07:12,309 꼭 이런 장면을 80 00:07:12,409 --> 00:07:17,692 재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81 00:07:18,943 --> 00:07:21,176 그 순간을 상기시키는 건가? 82 00:07:21,276 --> 00:07:23,825 저는 그저 영화 때문에 하는 거예요 83 00:07:24,909 --> 00:07:28,593 70년 뒤에 다시 꽃과 조개껍데기를 갖고 놀지 84 00:07:28,693 --> 00:07:30,426 생각이나 하셨어요? 85 00:07:30,526 --> 00:07:32,942 꼭 나이를 들먹여야겠어? 86 00:07:39,859 --> 00:07:44,426 이 장식은 여기 벨기에로 오기 한참 전에 87 00:07:44,526 --> 00:07:46,343 구구의 묘에 꾸며 놓은 거예요 88 00:07:46,443 --> 00:07:48,692 어디서 영감을 받은 건지 이제 알겠네요 89 00:07:50,909 --> 00:07:55,176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건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것 같죠 90 00:07:55,276 --> 00:07:59,742 아득한 옛날의 모습을 상상하는 건 야한 농담처럼 재밌어요 91 00:08:09,443 --> 00:08:12,393 나이 든 사람을 출연시키는 걸 항상 좋아했어요 92 00:08:12,493 --> 00:08:15,759 아주 연로한 노인들요 93 00:08:15,859 --> 00:08:18,575 '7개의 방, 부엌, 욕실' 에서처럼요 94 00:08:25,493 --> 00:08:28,858 또 이 카지노 장면도 있죠 95 00:08:33,526 --> 00:08:36,426 제인 버킨한테 딜러 역을 맡겼어요 96 00:08:36,526 --> 00:08:38,226 17 블랙, 홀수 대기 97 00:08:38,326 --> 00:08:39,908 저는 손님이었죠 98 00:08:40,693 --> 00:08:42,358 더 거실 분 99 00:08:45,693 --> 00:08:48,775 32 레드, 짝수 패스 100 00:08:49,526 --> 00:08:50,992 아버지처럼 거덜 났네 101 00:08:53,743 --> 00:08:56,825 저런, 너무 많이 잃으셨네요 102 00:08:59,859 --> 00:09:02,476 아버지가 카지노에서 돌아가셨어요 103 00:09:02,576 --> 00:09:04,509 유진 장 바르다 104 00:09:04,609 --> 00:09:07,143 도박에서 돈을 잃고 105 00:09:07,243 --> 00:09:09,825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죠 106 00:09:17,826 --> 00:09:20,858 - 유진 바르다의 딸이라고? - 네, 그래요 107 00:09:21,993 --> 00:09:25,275 - 바르다의 딸이라고? - 그래요 108 00:09:27,526 --> 00:09:28,809 장면 A 테이크 2 109 00:09:28,909 --> 00:09:32,775 - 바르다의 딸이라고? - 네 110 00:09:33,576 --> 00:09:34,692 바르다의... 111 00:09:35,359 --> 00:09:36,658 바... 112 00:09:36,826 --> 00:09:37,426 장면 A 113 00:09:37,526 --> 00:09:39,508 유진 바르다의 딸이라고? 114 00:09:45,476 --> 00:09:49,093 아버지는 집안 이야기를 안 하셨죠 그리스인이라는 걸 잊고 사셨어요 115 00:09:49,193 --> 00:09:51,743 가계도야 116 00:09:51,843 --> 00:09:53,409 - 의사인 장... - 제 할아버지예요 117 00:09:53,509 --> 00:09:57,043 루시앙, 조르쥬 네 아버지 유진 118 00:09:57,143 --> 00:09:58,393 아버지 슬하에 다섯 명 119 00:09:58,493 --> 00:10:01,175 엘레느 루시앙 저와 장, 실비예요 120 00:10:01,809 --> 00:10:05,342 온 가족사진은 이거 하나뿐이에요 121 00:10:05,976 --> 00:10:09,159 브뤼셀 집의 마당에서 찍었죠 122 00:10:09,259 --> 00:10:11,409 어릴 땐 아버지가 그리스인이란 걸 몰랐어요 123 00:10:11,509 --> 00:10:14,159 벨기에로 귀화하셨거든요 124 00:10:14,259 --> 00:10:17,493 우리를 그리스에 데려간 적도 없고 125 00:10:17,593 --> 00:10:20,642 브뤼셀에서 프랑스 아이들처럼 자랐어요 126 00:10:21,759 --> 00:10:23,576 얼마 전에 127 00:10:23,676 --> 00:10:27,225 어떤 의사가 편지를 보냈는데 128 00:10:28,343 --> 00:10:33,826 제가 살았던 집에 살고 있는데 집을 팔 거라면서 129 00:10:33,926 --> 00:10:35,842 한번 와보겠느냐더군요 130 00:10:37,176 --> 00:10:39,326 그래서 브뤼셀로 갔죠 131 00:10:39,426 --> 00:10:43,258 소형 카메라를 들고 로와 거리를 찾았어요 132 00:10:44,176 --> 00:10:46,642 어릴 때 살던 집으로 향했죠 133 00:10:51,343 --> 00:10:53,842 정원부터 보자고 했어요 134 00:10:56,926 --> 00:10:59,576 예전과 똑같은데 풀이 더 무성하더군요 135 00:10:59,676 --> 00:11:02,576 벽돌담은 희게 칠했고요 136 00:11:02,676 --> 00:11:05,376 이 연못이 눈에 선해요 137 00:11:05,476 --> 00:11:06,743 독특한 조롱박 모양이었는데 138 00:11:06,843 --> 00:11:09,543 작은 시멘트 다리가 있었어요 139 00:11:09,643 --> 00:11:12,342 정원은 그대론데 텅 빈 기분이에요 140 00:11:12,893 --> 00:11:15,675 여기서 놀던 기억이 나지 않아 뭉클한 감정도 안 들었어요 141 00:11:16,509 --> 00:11:18,376 어머니가 말해 준 것들은 142 00:11:18,476 --> 00:11:20,692 조금 기억이 나네요 143 00:11:21,809 --> 00:11:25,342 일요일에 단장하고 이 다리 근처에 서 계시곤 했어요 144 00:11:27,109 --> 00:11:29,209 어제 브뤼셀의 벼룩시장에서 145 00:11:29,309 --> 00:11:31,508 녹슨 칼 두 자루를 샀어요 146 00:11:31,976 --> 00:11:35,243 어머니가 저에게 닦으라고 시키셨던 것과 같은 칼요 147 00:11:35,343 --> 00:11:37,558 '녹이 지워지게 깨끗이 문대' 148 00:11:38,559 --> 00:11:40,709 욜랜드 모로한테 그 대사를 시켰죠 149 00:11:40,809 --> 00:11:42,842 상상의 부엌에서요 150 00:11:43,509 --> 00:11:45,308 그게 인생이죠 151 00:11:46,343 --> 00:11:49,659 어릴 적 아르덴 교외에 살 적에 152 00:11:49,759 --> 00:11:52,508 엄마가 칼을 닦아 오라고 했어요 153 00:11:53,643 --> 00:11:57,409 날을 이렇게 땅에 꽂고는 154 00:11:57,509 --> 00:12:00,225 구석구석 문댔죠 155 00:12:04,843 --> 00:12:06,626 집 구석구석이 156 00:12:06,726 --> 00:12:09,508 말을 걸어오는 듯했어요 157 00:12:11,559 --> 00:12:15,709 아스트리드 왕비의 부음에 이 창 앞에서 어머니가 흐느끼셨죠 158 00:12:15,809 --> 00:12:18,225 왕비의 사진을 모으셨어요 159 00:12:19,593 --> 00:12:21,293 남편인 보두인 왕과 함께 있는 사진 160 00:12:21,393 --> 00:12:23,159 이브닝 가운을 입은 사진 161 00:12:23,259 --> 00:12:25,326 빈민가를 방문한 사진 162 00:12:25,426 --> 00:12:28,808 콩고의 어린이를 안은 모습 163 00:12:29,393 --> 00:12:32,743 30년대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였어요 164 00:12:32,843 --> 00:12:34,793 두 사람 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죠 165 00:12:34,893 --> 00:12:36,793 한창 아름답고 젊은 나이에 166 00:12:36,893 --> 00:12:39,842 차 사고로 세상을 떴어요 167 00:12:41,009 --> 00:12:45,192 허락을 얻고 2층의 제 방에 올라가 봤어요 168 00:12:45,976 --> 00:12:48,593 자매들 방이 이젠 거실이 됐는데 169 00:12:48,693 --> 00:12:50,159 테라스는 그대로였어요 170 00:12:50,259 --> 00:12:52,793 영화감독이란 궁상맞은 짓이야 171 00:12:52,893 --> 00:12:55,243 껑브흐 대성당도 여전하고 172 00:12:55,343 --> 00:12:57,258 밑으론 정원이 보였어요 173 00:12:59,726 --> 00:13:03,593 세 자매의 침실을 찍으려고 왔는데 174 00:13:03,693 --> 00:13:07,842 집주인은 기차 모형 수집품을 자랑하더군요 175 00:13:08,943 --> 00:13:10,876 스위스 것만 사들입니다 176 00:13:10,976 --> 00:13:15,176 원래 모델 그대로인지 색이 바뀌었는지 아나요? 177 00:13:15,276 --> 00:13:19,176 그럼요 차 전문가들과 같죠 178 00:13:19,276 --> 00:13:23,275 중고차를 척 보면 다시 칠한 건지 알잖아요 179 00:13:24,693 --> 00:13:26,209 제일 고가품은 180 00:13:26,309 --> 00:13:30,293 1만 5천 벨기에 프랑 주고 1980년 초에 산 겁니다 181 00:13:30,393 --> 00:13:32,843 놋쇠 제품입니다 182 00:13:32,943 --> 00:13:37,176 현재 스위스에서 8만 벨기에 프랑으로 거래됩니다 183 00:13:37,276 --> 00:13:40,392 150대 한정입니다 184 00:13:41,559 --> 00:13:44,843 - 저건요? - 오리엔트 특급 열차요 185 00:13:44,943 --> 00:13:46,293 3천 프랑 186 00:13:46,393 --> 00:13:48,426 바로 그 열차에서 샀어요 187 00:13:48,526 --> 00:13:50,926 최근에 결혼하셨어요? 188 00:13:51,026 --> 00:13:52,259 2년 전 8월에요 189 00:13:52,359 --> 00:13:55,593 이거 팔아서 다이아몬드 반지 안 사줬나요? 190 00:13:55,693 --> 00:13:59,009 안 그래도 요즘 내놓고 있어요 191 00:13:59,109 --> 00:14:00,692 이건 투자입니다 192 00:14:01,276 --> 00:14:05,459 수집품이 현 시세로 2백만 벨기에 프랑 이상입니다 193 00:14:05,559 --> 00:14:07,176 2백만? 194 00:14:07,276 --> 00:14:08,593 엄청나네요 195 00:14:08,693 --> 00:14:10,642 기차 광이라고들 하는데 196 00:14:11,226 --> 00:14:13,509 다르게 말하자면 197 00:14:13,609 --> 00:14:17,176 장난감이든 실물이든 가리지 않는 198 00:14:17,276 --> 00:14:20,308 '기차 마니아'들이죠 199 00:14:22,859 --> 00:14:24,475 기차 마니아 200 00:14:25,609 --> 00:14:27,426 흥미로운 만남이었죠 201 00:14:27,526 --> 00:14:33,608 흔치 않은 경험인 데다 기차 수집품까지 봤네요 202 00:14:39,393 --> 00:14:42,442 '어린 시절의 집' 편은 실패예요 203 00:14:43,276 --> 00:14:46,608 이 집을 떠난 건 전쟁 때문이었어요 204 00:14:48,226 --> 00:14:52,293 전쟁이 끝난 후에는 오로르 거리 끝에 있는 205 00:14:52,393 --> 00:14:54,358 익셀 호수에 오기도 힘들었어요 206 00:14:54,943 --> 00:14:58,426 한창이었던 27살 때 207 00:14:58,526 --> 00:15:02,593 대극장에서 제 첫 영화를 상영했어요 208 00:15:02,693 --> 00:15:06,525 처음으로 고급 호텔에서 묵기도 했죠 209 00:15:08,276 --> 00:15:10,876 자끄 르두에게 신세를 졌어요 210 00:15:10,976 --> 00:15:13,459 벨기에 왕립 시네마테크 책임자였는데 211 00:15:13,559 --> 00:15:15,358 호텔비를 내줬죠 212 00:15:16,443 --> 00:15:20,858 낯이 익으실 텐데 크리스 마르케의 '활주로'에 213 00:15:20,976 --> 00:15:25,358 비뚤어진 발명가이자 미친 과학자로 나와요 214 00:15:25,943 --> 00:15:27,176 우린 친구가 되어 215 00:15:27,276 --> 00:15:29,426 영화 이야기도 하고 216 00:15:29,526 --> 00:15:31,626 벼룩시장에도 같이 갔어요 217 00:15:31,726 --> 00:15:35,509 자끄는 고서들을 뒤적였고 제 눈에는 218 00:15:35,609 --> 00:15:38,358 이름 모를 사람들의 가족사진이 눈에 띄었죠 219 00:15:40,309 --> 00:15:42,759 저희 가족사진들은 벼룩시장 행은 면했어요 220 00:15:42,859 --> 00:15:46,975 1940년 5월 10일 브뤼셀을 뜰 때 어머니가 잘 챙기셨죠 221 00:15:50,559 --> 00:15:53,209 폭격과 구급차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222 00:15:53,309 --> 00:15:54,626 아주 서둘렀죠 223 00:15:54,726 --> 00:15:57,376 아버지가 운전석에 앉고 어머니와 다섯 남매가 타니 224 00:15:57,476 --> 00:15:59,293 차가 꽉 찼어요 225 00:15:59,393 --> 00:16:01,543 프랑스 쪽으로 빠져나갔어요 226 00:16:01,643 --> 00:16:04,358 다른 사람들은 마차를 타거나 걸어갔죠 227 00:16:08,476 --> 00:16:12,593 내 어릴 적 친구는 돌고래였다네 228 00:16:12,693 --> 00:16:17,259 7마리와 함께 뛰놀던 해안 백사장 229 00:16:17,359 --> 00:16:21,858 그곳은 꼬르니슈 해변이었다네 230 00:16:24,193 --> 00:16:27,593 세트까지 피난을 왔어요 231 00:16:27,693 --> 00:16:30,593 고래 모양의 구릉지인 세트는 232 00:16:30,693 --> 00:16:34,759 선상 창 시합과 너른 해변으로 이름난 233 00:16:34,859 --> 00:16:36,525 어항이었어요 234 00:16:37,476 --> 00:16:41,176 오늘은 시간을 거슬러서 그 해안에 돌아왔네요 235 00:16:41,276 --> 00:16:43,192 이 영화처럼요 236 00:16:52,109 --> 00:16:56,391 이제 예전에 살았던 부두로 가는 길이에요 237 00:16:58,892 --> 00:17:00,558 부두 근처에서 생활했어요 238 00:17:02,026 --> 00:17:05,459 항구의 붙박이 배 위에서요 239 00:17:05,559 --> 00:17:08,509 다리를 통해 240 00:17:08,609 --> 00:17:11,793 마을과 연결되면서 241 00:17:11,893 --> 00:17:13,509 송수관과 242 00:17:13,609 --> 00:17:15,759 전기선이 이어졌고 243 00:17:15,859 --> 00:17:18,858 인도교 맞은편에 행정청사가 있었어요 244 00:17:26,609 --> 00:17:29,176 학교에서는 두 가지 의무 사항이 있었는데 245 00:17:29,276 --> 00:17:31,709 비시 점퍼스커트와 246 00:17:31,809 --> 00:17:33,558 페탕 원수 찬가였어요 247 00:17:34,809 --> 00:17:38,376 원수님 이제 여기 서서 248 00:17:38,476 --> 00:17:42,843 조국을 구하신 원수님 앞에서 249 00:17:42,943 --> 00:17:46,858 우리 소년들은 맹세코... 250 00:17:47,643 --> 00:17:51,343 우리 소년들은... 그래요, 그렇게 불렀어요 251 00:17:51,443 --> 00:17:52,942 우리는 돌치기도 하고 252 00:17:53,726 --> 00:17:56,426 배 근처에서 망둥이 낚시도 했어요 253 00:17:56,526 --> 00:17:58,725 야, 뭐 잡혀? 254 00:17:59,609 --> 00:18:01,543 상어라도 낚으려고? 255 00:18:01,643 --> 00:18:04,808 망둥이는 맛이 없어서 도로 놔줬어요 256 00:18:07,809 --> 00:18:09,709 이 부두가 기억나요 257 00:18:09,809 --> 00:18:11,725 우리의 놀이터였죠 258 00:18:13,526 --> 00:18:16,392 이런 소동도 흔했어요 259 00:18:24,693 --> 00:18:26,642 우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260 00:18:27,359 --> 00:18:29,509 청사 저편의 어머니는 261 00:18:29,609 --> 00:18:32,475 침대보를 여섯 개나 빠느라 262 00:18:33,693 --> 00:18:35,142 돌아볼 틈이 없었죠 263 00:18:36,776 --> 00:18:39,358 우리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264 00:18:40,526 --> 00:18:44,358 배 위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었어요 265 00:18:44,976 --> 00:18:47,392 코르셋처럼 착용했고 266 00:18:48,076 --> 00:18:51,275 어머니는 '스캔달'이라는 허리띠를 매셨죠 267 00:18:52,476 --> 00:18:54,793 어머니는 멀리 계신 아버지를 걱정하고 268 00:18:54,893 --> 00:18:57,358 전쟁에서 잃은 남동생 때문에 슬퍼하셨어요 269 00:18:57,976 --> 00:19:00,593 유럽이 전화에 휩싸이는 동안 270 00:19:00,693 --> 00:19:03,626 세트는 아직 평온했지만 식량이 부족했어요 271 00:19:03,726 --> 00:19:05,593 이곳에 터를 잡았고 272 00:19:05,693 --> 00:19:07,843 어머니도 적응하셨지만 배엔 문외한이셨어요 273 00:19:07,943 --> 00:19:10,126 어촌 여자도 아니고 수영도 할 줄 몰라서 274 00:19:10,226 --> 00:19:11,808 조바심을 내셨죠 275 00:19:15,976 --> 00:19:18,593 하지만 우리들은 전시에 즐거웠어요 276 00:19:18,693 --> 00:19:21,293 그 배는 놀이동산이었죠 277 00:19:21,393 --> 00:19:23,692 어머니는 우리가 물에 빠질까 겁내셨는데 278 00:19:24,809 --> 00:19:26,626 구명조끼도 입었겠다 279 00:19:26,726 --> 00:19:29,775 틈나면 한 명씩 풍덩 빠졌어요 280 00:19:35,143 --> 00:19:37,093 저는 노래를 좋아해서 281 00:19:37,193 --> 00:19:39,593 걸스카우트 합창단에 들었어요 282 00:19:39,693 --> 00:19:44,392 숲속의 나이팅게일아 산의 나이팅게일아 283 00:19:45,143 --> 00:19:47,442 숲속으로 야영도 갔어요 284 00:19:48,276 --> 00:19:50,759 당시 그 정도의 여행은 허락됐어요 285 00:19:50,859 --> 00:19:53,043 알프스에 간 기억도 나는데 286 00:19:53,143 --> 00:19:54,975 반을 나누곤 했어요 287 00:19:56,226 --> 00:19:58,543 한참 뒤에 알았지만 288 00:19:58,643 --> 00:20:01,509 유대인 소녀들을 스위스에 인솔해 간 289 00:20:01,609 --> 00:20:02,692 여성 책임자들이 있었어요 290 00:20:03,859 --> 00:20:06,558 그땐 유대인의 사정을 몰랐어요 291 00:20:14,609 --> 00:20:17,593 50년 뒤에 유대인 박해를 다룬 292 00:20:17,693 --> 00:20:19,558 단편 영화를 만들었어요 293 00:20:21,859 --> 00:20:25,126 의인으로 알려진 이들이 294 00:20:25,226 --> 00:20:27,608 아이들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어요 295 00:20:28,776 --> 00:20:30,759 농부나 목사와 성직자들 296 00:20:30,859 --> 00:20:33,725 여교사들 등 보통 사람들이었죠 297 00:20:44,809 --> 00:20:47,293 이 무명 인사들의 사진을 바닥에 298 00:20:47,393 --> 00:20:50,575 펼쳐놓고 분할된 화면을 펼쳤어요 299 00:20:54,443 --> 00:20:56,593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300 00:20:56,693 --> 00:20:58,892 프랑스의 관헌들이 유대인 아이들을 붙잡아 301 00:21:02,476 --> 00:21:05,525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광경이 나와요 302 00:21:11,359 --> 00:21:14,226 연출된 영화 장면인데도 303 00:21:14,326 --> 00:21:16,325 소름이 끼쳐요 304 00:21:20,776 --> 00:21:22,593 시간이 흘러도 305 00:21:22,693 --> 00:21:26,275 해변은 예전 모습 그대로예요 306 00:21:26,859 --> 00:21:28,726 10대 시절 제 해변의 기억은 307 00:21:28,826 --> 00:21:32,692 물장구가 아니라 고기잡이와 그물이었어요 308 00:21:33,393 --> 00:21:34,908 부둣가에 있던 그물 309 00:21:36,193 --> 00:21:39,275 라 푸앵트 쿠르트에서 자주 놀았는데 310 00:21:41,826 --> 00:21:43,742 사진을 찍으면서 311 00:21:44,859 --> 00:21:47,509 특별한 이웃들과 만났죠 312 00:21:47,609 --> 00:21:49,525 특히 노인들의 이야기에 313 00:21:50,359 --> 00:21:52,275 귀를 기울였어요 314 00:21:53,359 --> 00:21:57,176 영화로 찍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315 00:21:57,276 --> 00:21:59,426 원래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316 00:21:59,526 --> 00:22:02,242 한 커플의 이야기를 찍으려 했어요 317 00:22:04,493 --> 00:22:07,309 실비아 몽포트와 필립 느와레가 318 00:22:07,409 --> 00:22:10,759 제 실험 영화에 기꺼이 동참했어요 319 00:22:10,859 --> 00:22:14,643 영화를 색다르게 구성했어요 320 00:22:14,743 --> 00:22:19,309 영화 속에 두 이야기가 교차로 펼쳐지도록 했죠 321 00:22:19,409 --> 00:22:23,575 포크너의 소설 '야생 종려나무'처럼요 322 00:22:24,159 --> 00:22:26,759 어부들의 시퀀스와 323 00:22:26,859 --> 00:22:28,242 커플의 시퀀스가 있는 거죠 324 00:22:28,826 --> 00:22:31,393 라 푸앵트 쿠르트라는 장소를 빼면 325 00:22:31,493 --> 00:22:33,525 두 이야기는 공통점이 없어요 326 00:22:38,109 --> 00:22:40,492 남자는 여자에게 고향의 모습을 보여줘요 327 00:22:41,443 --> 00:22:44,358 집과 골목길을 보여 주죠 328 00:22:46,859 --> 00:22:49,908 수쥬와 피에로에게 대역을 부탁했어요 329 00:22:51,243 --> 00:22:54,059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6mm 카메라로 330 00:22:54,159 --> 00:22:55,692 시험 촬영을 했어요 331 00:22:57,943 --> 00:23:01,858 편집을 마치기 전에 피에로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332 00:23:02,109 --> 00:23:03,009 {\an8}라 푸앵트 쿠르트 333 00:23:03,109 --> 00:23:04,242 {\an8}피에로를 추모하며... 334 00:23:04,526 --> 00:23:06,775 수쥬는 두 아이를 길렀어요 335 00:23:07,026 --> 00:23:09,525 블레즈와 뱅상이에요 336 00:23:10,359 --> 00:23:15,143 영화 속의 손수레 장면을 딴 작은 행사에 둘을 초대했어요 337 00:23:15,243 --> 00:23:16,726 두 사람이 본 적 없는 338 00:23:16,826 --> 00:23:19,525 자료 화면을 보여 주려고요 339 00:23:32,609 --> 00:23:36,692 아버지를 사진에서만 봤지 영화 속에선 처음이죠 340 00:23:48,109 --> 00:23:50,775 피에로와 함께하는 조촐한 밤 산책이네요 341 00:23:52,693 --> 00:23:58,009 영화 속의 아이들이 이젠 다 나이 든 이웃들이죠 342 00:23:58,109 --> 00:23:59,658 이야기를 들었어요 343 00:24:01,159 --> 00:24:05,343 배가 닿고 조개들을 부리는 장면에서 344 00:24:05,443 --> 00:24:07,259 저도 나왔어요 345 00:24:07,359 --> 00:24:10,259 배에 탄 저 아이예요 346 00:24:10,359 --> 00:24:12,259 - 저 아이라고요? - 네 347 00:24:12,359 --> 00:24:13,775 꼬마가 어른이 되었네요 348 00:24:15,993 --> 00:24:17,658 포도 먹어라 349 00:24:18,443 --> 00:24:20,593 포도를 잡던 아이 데데는 350 00:24:20,693 --> 00:24:24,242 시의회를 공산당이 장악한 시절에 부시장이 됐어요 351 00:24:25,659 --> 00:24:28,309 창 시합에서 우승도 두 차례 했어요 352 00:24:28,409 --> 00:24:30,593 1978년과 1987년 맞죠? 353 00:24:30,693 --> 00:24:33,759 네, 영화만큼 기억력도 대단하세요 354 00:24:33,859 --> 00:24:36,692 내 영화고 우린 친구잖아요 355 00:24:43,143 --> 00:24:44,492 저기 데데다 356 00:25:03,426 --> 00:25:05,808 2007년에 찍은 것과 357 00:25:06,893 --> 00:25:09,975 1954년의 장면이에요 358 00:25:10,759 --> 00:25:12,293 우리가 정성을 모았어요 359 00:25:12,393 --> 00:25:14,642 라 푸앵트 쿠르트 주민들의 환대에 놀랐어요 360 00:25:18,809 --> 00:25:21,225 창 시합의 세계에 저도 끼워줬어요 361 00:25:27,343 --> 00:25:29,493 또 제 이름을 따서 362 00:25:29,593 --> 00:25:32,293 또우 호수에 이르는 골목길 이름을 짓고 363 00:25:32,393 --> 00:25:33,758 {\an8}아녜스 바르다 길 364 00:25:39,509 --> 00:25:44,842 창 시합용 아담한 방패까지 선물 받았어요 365 00:25:45,643 --> 00:25:47,558 이 미장센 장면은 366 00:25:48,343 --> 00:25:52,126 저희를 받아준 라 푸앵트 쿠르트 주민들을 위한 367 00:25:52,226 --> 00:25:53,975 수수한 감사의 표시예요 368 00:25:55,593 --> 00:25:58,826 잘 대해준 사람들이 또 있어요 슈레겔 가족요 369 00:25:58,926 --> 00:26:00,842 여름을 함께 나곤 했죠 370 00:26:02,509 --> 00:26:07,808 저희 배가 내려다보이는 집에 사는 부부와 세 딸 371 00:26:08,643 --> 00:26:11,675 이 덧문 뒤에 세 자매가 있었죠 372 00:26:12,343 --> 00:26:15,842 앙드레는 배우가 되어 장 빌라르와 결혼했어요 373 00:26:16,643 --> 00:26:18,459 둘째 수쥬는 374 00:26:18,559 --> 00:26:21,642 걸스카우트 책임자로 제게 음악을 알려줬고 375 00:26:22,726 --> 00:26:25,808 8학년 때 만난 막내 린누와는 376 00:26:26,593 --> 00:26:28,409 10년을 함께하며 377 00:26:28,509 --> 00:26:32,576 같이 여행하고 야생귀리도 심었어요 378 00:26:32,676 --> 00:26:36,842 같이 해변에 가서 저인망 어선 어부도 만났죠 379 00:26:37,726 --> 00:26:39,493 비스까마누 아들들이 380 00:26:39,593 --> 00:26:42,642 부친이 여름을 나던 곳에 텐트를 마련했어요 381 00:26:43,759 --> 00:26:46,743 그 집 딸 패트리샤는 부대용품을 가져왔죠 382 00:26:46,843 --> 00:26:49,459 엄마가 커피를 끓이시던 냄비예요 383 00:26:49,559 --> 00:26:52,243 자, 아녜스 모든 게 그대로예요 384 00:26:52,343 --> 00:26:54,225 방풍 램프까지요 385 00:26:55,676 --> 00:26:57,493 부친인 샤를한테서 386 00:26:57,593 --> 00:26:59,842 그물 수선하는 법을 배웠어요 387 00:27:02,893 --> 00:27:04,808 고기 잡던 기억 나세요? 388 00:27:05,926 --> 00:27:07,743 아주 오래전인데 389 00:27:07,843 --> 00:27:10,209 기억은 하는데... 390 00:27:10,309 --> 00:27:12,225 어렴풋하네 391 00:27:13,343 --> 00:27:16,459 이제 82살이니 392 00:27:16,559 --> 00:27:19,425 기억 잘 도망가거든 393 00:27:20,843 --> 00:27:22,808 사랑스러운 표현이네요 394 00:27:26,643 --> 00:27:28,209 두 아들 알도와 팡팡이에요 395 00:27:28,309 --> 00:27:30,508 저인망 낚시를 할 준비를 해놨네요 396 00:27:31,509 --> 00:27:36,058 수쥬의 아들 블래즈도 거드는군요 397 00:27:36,176 --> 00:27:39,576 다른 쪽은 앙드레의 아들 크리스토퍼 빌라르인데 398 00:27:39,676 --> 00:27:42,326 세트에 사는 화가예요 399 00:27:42,426 --> 00:27:44,576 스테판 빌라르는 음악가죠 400 00:27:44,676 --> 00:27:46,493 여기가 탁자예요 401 00:27:46,593 --> 00:27:48,842 바다를 보면서 일하죠 402 00:27:52,343 --> 00:27:55,725 아드님들이 빌라르를 많이 닮았잖아요? 403 00:27:56,393 --> 00:27:57,392 아뇨 404 00:27:58,393 --> 00:28:02,642 어머니가 그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몰라요 405 00:28:04,926 --> 00:28:06,743 지난 일들과 함께 406 00:28:06,843 --> 00:28:09,258 앙드레는 천천히 기억력을 잃기 시작했어요 407 00:28:10,343 --> 00:28:13,725 그래도 시는 잘 기억하죠 408 00:28:14,843 --> 00:28:18,675 원래 시 외우는 걸 좋아했어요 409 00:28:21,759 --> 00:28:25,642 장과 앙드레 빌라르는 별장을 '정오'라 이름 지었어요 410 00:28:26,426 --> 00:28:29,475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에서 따왔죠 411 00:28:34,259 --> 00:28:37,076 '비둘기들이 노니는 저 조용한 지붕이' 412 00:28:37,176 --> 00:28:41,243 '소나무와 무덤들 사이에서 꿈틀거리고' 413 00:28:41,343 --> 00:28:43,892 '정오가 작열하는 불꽃으로 내려꽂힌다' 414 00:28:44,676 --> 00:28:48,842 '바다여, 바다여 영원히 젊은 바다여' 415 00:28:52,476 --> 00:28:54,876 바다를 응시하는 남자는 누구나 율리시스예요 416 00:28:54,976 --> 00:28:57,725 언제나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죠 417 00:28:58,843 --> 00:29:00,709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418 00:29:00,809 --> 00:29:03,842 바다를 응시하는 이들을 율리시스라고 불러요 419 00:30:00,226 --> 00:30:04,392 10대 때는 서커스 단원이 되고 싶었어요 420 00:30:06,859 --> 00:30:08,759 현실은 내게 별 의미가 없었고 421 00:30:08,859 --> 00:30:11,308 세상 물정도 도통 몰랐어요 422 00:30:11,893 --> 00:30:13,759 묻지도 않았어요 423 00:30:13,859 --> 00:30:16,209 여자가 애 낳는 건 알았지만 424 00:30:16,309 --> 00:30:19,358 어머니한테서 여자의 생리라던가 425 00:30:19,893 --> 00:30:23,525 남녀가 벌거벗고 뭘 하는지 들은 적이 없어요 426 00:30:35,359 --> 00:30:38,475 그물 갖고 그러지 말아요 낚시에 쓸 거니까 427 00:30:47,309 --> 00:30:50,259 이번엔 세트항이에요 428 00:30:50,359 --> 00:30:53,358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부들을 지켜봤었죠 429 00:30:54,359 --> 00:30:57,275 낡은 돛단배에 돌을 올리고 430 00:30:57,893 --> 00:30:59,808 바다로 나가는 광경을요 431 00:31:00,943 --> 00:31:03,426 메스트르 씨의 가르침에 감사드려요 432 00:31:03,526 --> 00:31:07,759 그의 딸 리누와 같이 또우 짠물 호수에 돛단배를 띄웠었죠 433 00:31:07,859 --> 00:31:10,892 메스트르 씨는 수위가 높다는 말을 하셨어요 434 00:31:15,226 --> 00:31:16,876 이제 혼자 돛단배를 타고 435 00:31:16,976 --> 00:31:19,293 세트를 가로질러 가요 436 00:31:19,393 --> 00:31:22,676 다리 형편에 따라 모터나 돛을 쓸 거예요 437 00:31:22,776 --> 00:31:23,858 샤보너리 다리예요 438 00:31:26,943 --> 00:31:30,475 선상 창 시합이 열리는 카드르 르와얄을 지나 439 00:31:33,193 --> 00:31:34,642 시베뜨 다리로 440 00:31:51,859 --> 00:31:54,608 빅또와르 다리를 돌아 441 00:31:55,693 --> 00:31:58,725 치솟는 띠볼리 다리로 442 00:31:59,443 --> 00:32:04,225 두 다리를 통해 라 푸앵트 쿠르트행 기차가 지나가요 443 00:32:08,693 --> 00:32:12,275 제 첫 영화에 이 고장 이름을 붙였죠 444 00:32:12,859 --> 00:32:14,808 이게 마지막 장면이에요 445 00:32:19,809 --> 00:32:22,858 - 언제 파리에 올라가요? - 내일 아침 446 00:32:33,109 --> 00:32:37,475 프랑스가 수직형이라도 되는 듯 파리에 '올라간다'고 표현했죠 447 00:32:41,859 --> 00:32:46,209 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파리에 모였고 448 00:32:46,309 --> 00:32:48,426 여전히 전시였어요 449 00:32:48,526 --> 00:32:51,308 식량 배급표와 나막신... 450 00:32:52,276 --> 00:32:55,775 파리는 독일인들 세상이었어요 점령지였으니까요 451 00:32:58,193 --> 00:33:00,725 거리는 가로등이 꺼진 채 452 00:33:01,859 --> 00:33:03,525 스산한 어둠에 잠겼고 453 00:33:05,726 --> 00:33:10,725 집의 창문은 푸른 종이로 가렸어요 454 00:33:13,193 --> 00:33:15,876 고등학교에서는 공습 때문에 455 00:33:15,976 --> 00:33:18,626 지하실을 뻔질나게 들락거렸고 456 00:33:18,726 --> 00:33:21,509 모래 자루 사이에서 말라르메 시를 읽고... 457 00:33:21,609 --> 00:33:24,858 비타민 강화 비스킷을 하루에 2개씩 받았어요 458 00:33:31,726 --> 00:33:35,892 에펠탑이나 노트르담 성당에는 올라가지도 않고 459 00:33:36,693 --> 00:33:40,176 강둑의 배 근처를 맴돌았어요 460 00:33:40,276 --> 00:33:43,692 세트 항구와 갈매기가 그리웠어요 461 00:33:45,276 --> 00:33:47,858 집에서 전쟁 이야기는 잘 안 했어요 462 00:33:48,643 --> 00:33:51,358 다들 하루하루 연명하느라 바빴죠 463 00:33:53,193 --> 00:33:56,975 파리가 해방되던 날엔 하필 시골에 있어 아쉬웠어요 464 00:33:58,193 --> 00:34:01,942 1차 대학 자격시험 때 머리 땋고 흰 양말을 신었어요 465 00:34:03,026 --> 00:34:05,509 2차 대학 자격시험에서 466 00:34:05,609 --> 00:34:07,725 '루브르 예술학교'에 지원했어요 467 00:34:08,526 --> 00:34:09,759 무엇보다 468 00:34:09,859 --> 00:34:13,525 '예술의 다리'를 지나다녀서 좋았어요 469 00:34:14,193 --> 00:34:19,593 정말이지... 신입생 시절의 그 열정 470 00:34:19,693 --> 00:34:21,376 필립 드 샹페뉴 471 00:34:21,476 --> 00:34:23,475 그가 수녀원의 누이를 그린 그림 472 00:34:24,226 --> 00:34:25,442 세잔 473 00:34:26,109 --> 00:34:27,975 그가 그린 단정한 모친의 그림 474 00:34:29,893 --> 00:34:32,343 루브르 도서관에서 475 00:34:32,443 --> 00:34:35,358 흑백화로 가득한 예술사 책을 빌려서는 476 00:34:36,809 --> 00:34:41,475 센강둑 아래서 읽던 기억이 나요 477 00:34:44,076 --> 00:34:47,709 1년 뒤 '나우시카'의 시나리오를 썼어요 478 00:34:47,809 --> 00:34:50,509 루브르에서 고대미술을 공부하는 479 00:34:50,609 --> 00:34:52,525 그리스계 아버지를 둔 여학생 이야기죠 480 00:34:53,309 --> 00:34:55,793 프랑스 두냑이 아녜스 역이고 481 00:34:55,893 --> 00:34:59,442 청년 드빠르디유가 비트족으로 출연해요 482 00:35:10,859 --> 00:35:13,376 책 돌려줘요 어디를 가져가요? 483 00:35:13,476 --> 00:35:16,876 첫 대답 못 돌려주고 두 번째 대답, 살 돈이 없어서 484 00:35:16,976 --> 00:35:19,876 - 그런 게 어딨어요? - 안 될 게 뭐요 485 00:35:19,976 --> 00:35:23,293 나도 이 책이 필요한데 돈이 궁한걸 486 00:35:23,393 --> 00:35:25,709 내 거 말고 다른 걸 훔쳐요 487 00:35:25,809 --> 00:35:26,709 같은 젊은이끼리 뭘 그래요? 488 00:35:26,809 --> 00:35:32,676 혁명 세대인데 구시대 부르주아들을 타도해야지 489 00:35:32,776 --> 00:35:36,009 젊은이답게 구세대한테서 훔치란 말이요 490 00:35:36,109 --> 00:35:38,259 성스러운 젊음으로 부르주아 패의 것들을 491 00:35:38,359 --> 00:35:40,093 물어줘야 한다고요 492 00:35:40,193 --> 00:35:42,426 그럴 여유도 있나 보네 493 00:35:42,526 --> 00:35:45,093 당신은 돈이 있으니 책은 내 거예요 494 00:35:45,193 --> 00:35:47,459 - 가져가겠어요 - 신고할 거예요 495 00:35:47,559 --> 00:35:49,759 구급차든 경찰이든 불러요 496 00:35:49,859 --> 00:35:53,426 근데 신고하기 꺼림칙하지 않아요? 497 00:35:53,526 --> 00:35:56,709 책도 못 사는 가난한 사람을 498 00:35:56,809 --> 00:35:59,225 볕도 안 드는 감방에 보내시려고? 499 00:35:59,776 --> 00:36:01,475 못 할걸 500 00:36:03,976 --> 00:36:05,358 평화 501 00:36:06,726 --> 00:36:08,692 남자를 잘 몰랐어요 502 00:36:09,943 --> 00:36:13,876 소극적인 성격에 만사에 불안해하고 겁을 냈어요 503 00:36:13,976 --> 00:36:16,293 해결책을 찾아야 했어요 504 00:36:16,393 --> 00:36:17,858 주눅 들고 겁먹게 하는 505 00:36:18,643 --> 00:36:21,358 남자들 세계에 동참해야 했어요 506 00:36:21,993 --> 00:36:23,892 남성관이 안 좋았어요 507 00:36:25,226 --> 00:36:27,475 처녀성이라도 잃어야 했죠 508 00:36:28,609 --> 00:36:32,475 이 별난 일을 해 줄 사람을 찾았어요 509 00:36:33,309 --> 00:36:36,259 공상에서는 섬세한 이방인 510 00:36:36,359 --> 00:36:39,358 현실에서는 섬세한 어른 511 00:36:42,309 --> 00:36:46,209 초현실주의 시인이나 화가보다 더 좋은 건 없죠 512 00:36:46,309 --> 00:36:47,293 광기 어린 사랑 513 00:36:47,393 --> 00:36:50,775 보들레르, 릴케 프레베르, 브라상 514 00:36:52,026 --> 00:36:56,475 이게 기회다 싶어 '시체 놀이'를 해 봤어요 515 00:37:01,393 --> 00:37:04,459 고래 배 속에 있으니 든든하군요 516 00:37:04,559 --> 00:37:06,808 세상의 피난처 세상의 은둔처 517 00:37:07,526 --> 00:37:10,093 바닷바람의 방풍막이자 518 00:37:10,193 --> 00:37:12,192 해변의 대피소죠 519 00:37:13,743 --> 00:37:17,809 소르본에서 바슐라르의 강의를 들은 뒤로 520 00:37:17,909 --> 00:37:20,358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이미지를 재현해 본 거예요 521 00:37:23,443 --> 00:37:25,843 강의를 전혀 이해 못 했어요 522 00:37:25,943 --> 00:37:30,093 요나를 삼킨 고래라든가 523 00:37:30,193 --> 00:37:35,059 마지못해 배에서 나온 요나라든가... 524 00:37:35,159 --> 00:37:37,525 해 보니 아늑하네요 525 00:37:38,326 --> 00:37:39,742 이 속에서 526 00:37:41,359 --> 00:37:45,242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의혹의 시절이었어요 527 00:37:45,693 --> 00:37:47,492 뭘 원하지 않는지도 몰랐죠 528 00:37:48,443 --> 00:37:50,476 방에 가서 사과나 먹을 거야 529 00:37:50,576 --> 00:37:52,676 왜 그러냐? 530 00:37:52,776 --> 00:37:56,642 난 졸업도 했고 이제 18살이라고 531 00:37:57,609 --> 00:38:01,226 말없이 가출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532 00:38:01,326 --> 00:38:03,525 몰래 계획을 짜고 533 00:38:04,359 --> 00:38:05,676 몇몇 물건을 처분한 다음 534 00:38:05,776 --> 00:38:08,858 마르세유행 3등 열차표를 샀고 535 00:38:09,526 --> 00:38:12,692 코르시카로 가는 배표를 끊었어요 536 00:38:14,909 --> 00:38:17,593 아, 첫 자유의 밤 537 00:38:17,693 --> 00:38:19,275 별 아래서 538 00:38:20,109 --> 00:38:22,358 갑판의 밧줄 타래를 베고 있었죠 539 00:38:26,326 --> 00:38:27,143 아작시오에 닿아 540 00:38:27,243 --> 00:38:31,676 부두의 낡은 어망이 있는 데로 갔어요 541 00:38:31,776 --> 00:38:33,476 어망을 수선할 줄 안다니까 542 00:38:33,576 --> 00:38:37,608 일손이 필요한 참이라면서 어부가 나를 써줬어요 543 00:38:40,826 --> 00:38:43,259 처음 한 일은 544 00:38:43,359 --> 00:38:46,343 그물을 던지고 거두는 동안 노를 젓는 거였어요 545 00:38:46,443 --> 00:38:50,275 이보다 더 큰 배에 어부가 셋이었어요 546 00:38:51,859 --> 00:38:55,176 3달 동안 고된 일을 하면서 그 과묵한 이들과 547 00:38:55,276 --> 00:38:57,426 묘한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548 00:38:57,526 --> 00:39:00,242 강해지고 겁이 줄었어요 549 00:39:01,326 --> 00:39:04,309 괜찮은 출발이었지만 평생 할 일은 아니었고 550 00:39:04,409 --> 00:39:07,676 파리로 돌아가 다른 걸 배웠어요 551 00:39:07,776 --> 00:39:09,692 바로 사진이었죠 552 00:39:10,826 --> 00:39:14,926 보지라르 사진 영화 학교에서 사진 강의를 야간에 들었는데 553 00:39:15,026 --> 00:39:19,692 2년 뒤에 자끄 드미가 영화학과로 입학했죠 554 00:39:20,693 --> 00:39:23,759 나는 로댕 전문반의 견습생이었는데 555 00:39:23,859 --> 00:39:26,093 암실 출입은 못 했어요 556 00:39:26,193 --> 00:39:29,143 저는 기요틴 프린트를 맡았는데 557 00:39:29,243 --> 00:39:32,358 구아슈 물감에 침을 발라 가필했어요 558 00:39:36,526 --> 00:39:39,575 품질이 안 좋은 복사본들을 받아 작업했는데 559 00:39:40,693 --> 00:39:42,593 상태가 이랬어요 560 00:39:42,693 --> 00:39:46,492 꼭 수리를 안 한 우리 집 천장 같죠 561 00:39:47,493 --> 00:39:49,593 수료증과 첫 장비예요 562 00:39:49,693 --> 00:39:52,575 우리가 '샹브르'라고 부르던 방도 있었죠 563 00:39:53,526 --> 00:39:55,709 이건 중고 롤리플렉스인데 564 00:39:55,809 --> 00:39:59,558 어머니가 탐정 잡지 기자한테서 샀어요 565 00:40:00,343 --> 00:40:02,743 처음 돈을 받은 작업은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했어요 566 00:40:02,843 --> 00:40:04,825 매일 애들이 400명씩 모였죠 567 00:40:05,609 --> 00:40:08,243 그다음엔 프랑스 국영 철도 일을 했어요 568 00:40:08,343 --> 00:40:15,043 세트 출신인 친구들과 예술가, 장인들의 사진이에요 569 00:40:15,143 --> 00:40:18,743 앙드레와 장 빌라의 아이들 사진도 찍었어요 570 00:40:18,843 --> 00:40:22,092 세트 해변과 몽수리 공원에서요 571 00:40:23,059 --> 00:40:25,709 하루는 장 빌라가 아비뇽 페스티벌에 와서 572 00:40:25,809 --> 00:40:28,842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어요 573 00:40:30,676 --> 00:40:33,659 1년 전 1947년엔 코르시카에서 뱃일하느라 574 00:40:33,759 --> 00:40:35,475 페스티벌에 가지 못했었죠 575 00:40:36,509 --> 00:40:40,475 이번에 가니까 가슴이 벅차네요 576 00:40:53,476 --> 00:40:56,409 교황청이 보이네요 577 00:40:56,509 --> 00:40:59,558 빌라르가 세운 야외무대예요 578 00:41:00,343 --> 00:41:02,308 이건 리처드 2세의 공연 579 00:41:04,226 --> 00:41:07,592 과수원 공연 같은 건 이제 없지만 580 00:41:08,259 --> 00:41:10,925 떠돌이 음악가들을 만났어요 581 00:41:14,059 --> 00:41:15,209 어디 출신이에요? 582 00:41:15,309 --> 00:41:17,508 브라질 바이아주 살바도르요 583 00:41:23,343 --> 00:41:26,675 2007년 아비뇽 페스티벌 생 샤를 성당 584 00:41:28,176 --> 00:41:30,543 페스티벌 감독인 뱅상과 오르탕스가 585 00:41:30,643 --> 00:41:33,076 페스티벌 초장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을 586 00:41:33,176 --> 00:41:35,175 전시하자고 제의했어요 587 00:41:38,893 --> 00:41:42,758 아비뇽 페스티벌의 설립자가 바로 장 빌라르예요 588 00:41:44,643 --> 00:41:46,543 연극의 거장이자 589 00:41:46,643 --> 00:41:48,508 뛰어난 배우였죠 590 00:41:51,976 --> 00:41:56,258 제가 1948년에 이 사진을 찍었는데 591 00:41:56,843 --> 00:42:00,326 왕위를 잃은 빌라르가 592 00:42:00,426 --> 00:42:03,508 허망하게 손을 내젓는 모습이에요 593 00:42:04,176 --> 00:42:08,326 손이 흐릿하게 나와서 부끄러웠어요 594 00:42:08,426 --> 00:42:12,975 폭군의 세밀한 인상을 사진이 완전히 망쳤다고 여겼죠 595 00:42:14,893 --> 00:42:17,925 지금은 그 모호한 상이 특별하게 보이네요 596 00:42:19,809 --> 00:42:22,308 이건 안과 제라르 필립이에요 597 00:42:23,726 --> 00:42:26,376 티에리에게 옛 타일 위에 598 00:42:26,476 --> 00:42:28,675 영상을 올리고 싶다고 했어요 599 00:42:29,726 --> 00:42:33,342 조각을 짜 맞추는 식으로 600 00:42:34,509 --> 00:42:36,392 아주 자연스럽게 601 00:42:37,176 --> 00:42:38,642 기억을 환기하도록요 602 00:42:39,343 --> 00:42:40,892 재구성 작업이죠 603 00:42:41,676 --> 00:42:46,675 장 빌라르라는 인물은 그토록 특출했어요 604 00:42:52,809 --> 00:42:56,342 이 제라르 필립 사진은 5m 높이예요 605 00:42:57,476 --> 00:43:02,425 퍼즐 작업이 잘됐네요 606 00:43:06,309 --> 00:43:10,376 어딘가 몽유병 환자 같은 구석이 있어요 607 00:43:10,476 --> 00:43:14,642 제라르 필립에게 대낮에 '함부르크의 왕자' 복장을 요청했어요 608 00:43:15,759 --> 00:43:18,175 제가 생각한 건... 609 00:43:18,809 --> 00:43:21,126 밝은 태양 아래서 610 00:43:21,226 --> 00:43:24,592 만월의 효과였어요 611 00:43:25,726 --> 00:43:29,892 오프닝 때 플래시 세례네요 익숙한 광경이죠 612 00:43:31,226 --> 00:43:33,376 산만한 사람들 613 00:43:33,476 --> 00:43:34,842 왁자지껄한 소음 614 00:43:38,426 --> 00:43:42,592 언제나 그렇듯 칭찬과 감사의 말들이 이어져요 615 00:43:45,343 --> 00:43:48,342 감정이 북받치는군요 616 00:43:49,809 --> 00:43:52,376 빌라르가 선글라스 낀 모습이 617 00:43:52,476 --> 00:43:55,093 웃음을 자아내고 618 00:43:55,193 --> 00:43:56,392 콧수염은 619 00:43:57,559 --> 00:43:59,576 조금 튀어요 620 00:43:59,676 --> 00:44:03,925 배우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621 00:44:05,393 --> 00:44:08,543 대부분 고인이 됐어요 622 00:44:08,643 --> 00:44:10,558 그래서 장미를 가져왔어요 623 00:44:11,343 --> 00:44:13,592 장미와 베고니아 624 00:44:15,393 --> 00:44:16,975 고 까사레스를 위해... 625 00:44:17,759 --> 00:44:18,892 베고니아를 626 00:44:20,093 --> 00:44:24,243 제라르 필립과 느와르에게 베고니아를 627 00:44:24,343 --> 00:44:26,209 고 데네르에게 628 00:44:26,309 --> 00:44:28,508 고 자메인 몬떼로에게 629 00:44:29,343 --> 00:44:31,793 존경하는 빌라르에게 630 00:44:31,893 --> 00:44:35,425 모든 여자가 사랑한 아름다운 청년 제라르 필립 631 00:44:36,093 --> 00:44:37,342 고인이죠 632 00:44:38,809 --> 00:44:41,508 가슴이 뭉클하네요 633 00:44:42,976 --> 00:44:46,175 저는 아주 의기양양하게 634 00:44:46,809 --> 00:44:49,376 배우들 사진을 전시했어요 635 00:44:49,476 --> 00:44:56,808 관람객들이 사진과 성당을 칭찬하면 뿌듯했죠 636 00:44:57,593 --> 00:44:59,525 배우들이 아주 생기발랄하다고 했어요 637 00:45:02,193 --> 00:45:03,876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면 638 00:45:03,976 --> 00:45:07,558 어쩔 수 없이 자끄 생각이 나요 639 00:45:09,526 --> 00:45:10,608 이 눈물과... 640 00:45:11,443 --> 00:45:15,176 이 장미꽃과 베고니아들을 641 00:45:15,276 --> 00:45:17,508 모두 자끄에게 642 00:45:20,726 --> 00:45:23,308 제일 소중한 고인이에요 643 00:45:36,643 --> 00:45:39,593 1958년 투르 페스티벌에서 그를 만났고 644 00:45:39,693 --> 00:45:43,426 1959년 여기서 같이 살게 됐죠 645 00:45:43,526 --> 00:45:45,376 이 집과 646 00:45:45,476 --> 00:45:46,608 마당 647 00:45:49,359 --> 00:45:52,692 마티유와 로잘리의 어릴 적 모습이에요 648 00:45:53,726 --> 00:45:56,525 로잘리는 의상 디자이너가 됐고 649 00:45:57,226 --> 00:45:59,308 마티유는 배우예요 650 00:46:00,393 --> 00:46:02,525 지금은 아주 멋진 뜰이지만 651 00:46:02,643 --> 00:46:05,593 1951년에 처음 왔을 땐 652 00:46:05,693 --> 00:46:08,442 엉망진창이었죠 653 00:46:10,693 --> 00:46:13,442 세트로 재현해 보려고 했어요 654 00:46:14,226 --> 00:46:15,876 이게 골목인데 655 00:46:15,976 --> 00:46:20,459 양쪽에 식료품점과 액자 공방이 있었어요 656 00:46:20,559 --> 00:46:22,176 마음에 들었죠 657 00:46:22,276 --> 00:46:25,843 아버지가 보시곤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길래 658 00:46:25,943 --> 00:46:30,892 훨씬 좋아질 테니 두고 보시라고 했죠 659 00:46:32,609 --> 00:46:37,209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 이 집에 들어왔어요 660 00:46:37,309 --> 00:46:40,343 이 집엔 난방 시설도 욕실도 없었죠 661 00:46:40,443 --> 00:46:43,308 마당에 터키식 변소만 달랑 있었어요 662 00:46:43,893 --> 00:46:46,975 여기서 작업한 잔해들이에요 663 00:46:48,559 --> 00:46:50,259 각종 액자 664 00:46:50,359 --> 00:46:51,642 이건 괜찮네 665 00:46:53,609 --> 00:46:55,558 실제로 주워다가 666 00:46:57,443 --> 00:46:59,358 집을 단장했었어요 667 00:47:00,526 --> 00:47:03,209 알렉산더 칼더의 익살스러운 모습 668 00:47:03,309 --> 00:47:06,259 뜰에 찾아오곤 하는 이웃이었어요 669 00:47:06,359 --> 00:47:09,358 내가 그의 멋진 모빌 사진도 찍었죠 670 00:47:09,943 --> 00:47:12,626 금방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요 671 00:47:12,726 --> 00:47:16,126 사진 찍는 동안 뚝딱 만들었어요 672 00:47:16,226 --> 00:47:19,608 정말 멋진 사람이죠 673 00:47:20,693 --> 00:47:24,858 세트 해변에서의 즐거운 한때 674 00:47:26,359 --> 00:47:29,525 영화에 써먹으려고 이 거울을 만들었어요 675 00:47:30,893 --> 00:47:34,093 관객 쪽을 향하려면 676 00:47:34,193 --> 00:47:36,775 거울의 카메라를 봐야 하죠 677 00:47:38,276 --> 00:47:40,676 시선을 놓지 않았어요 678 00:47:40,776 --> 00:47:43,126 무엇보다도 시급했던 게 679 00:47:43,226 --> 00:47:48,975 인화 작업을 할 암실을 갖추는 거였어요 680 00:47:50,193 --> 00:47:54,676 초기의 사진 작업은 혼자 다 하느라 힘들었어요 681 00:47:54,776 --> 00:47:56,793 고독하게 살다 보니 682 00:47:56,893 --> 00:47:59,343 기쁨과 좌절 683 00:47:59,443 --> 00:48:01,692 사랑의 시간이 흘러갔어요 684 00:48:03,726 --> 00:48:05,858 겨울엔 몹시 추웠어요 685 00:48:06,943 --> 00:48:10,525 난로를 들여놓고 석탄을 배달시켰어요 686 00:48:12,726 --> 00:48:16,509 매일 철통에 687 00:48:16,609 --> 00:48:19,358 석탄을 퍼담았죠 688 00:48:25,776 --> 00:48:30,343 온종일 토끼털 조끼와 689 00:48:30,443 --> 00:48:34,509 털 보닛과 장갑을 끼고 살았어요 690 00:48:34,609 --> 00:48:36,759 그 추운 안뜰을 691 00:48:36,859 --> 00:48:40,692 제인 버킨과 로라 베띠의 세트장으로 사용했어요 692 00:48:41,359 --> 00:48:43,709 A항, 끈기 693 00:48:43,809 --> 00:48:46,376 B항, 담력 694 00:48:46,476 --> 00:48:49,525 현자의 실업 법칙이야 695 00:48:51,476 --> 00:48:54,709 이런 자네 추운데 웬 고생인가 696 00:48:54,809 --> 00:48:55,942 이리 오게 697 00:48:57,559 --> 00:48:59,858 주인이 사람을 쓴다고 해서 698 00:49:02,276 --> 00:49:03,358 자네 얘기를 해놨어 699 00:49:08,976 --> 00:49:12,858 이웃인 빵집 주인의 허락으로 이 익살극을 찍었어요 700 00:49:13,643 --> 00:49:16,358 줄거리가 재밌군요 701 00:49:18,893 --> 00:49:22,376 저는 빵집 일 아내는 재봉 일을 했어요 702 00:49:22,476 --> 00:49:25,858 고향에서 빵집 일을 했어요 703 00:49:26,643 --> 00:49:28,459 제가 빵을 배달해줬죠 704 00:49:28,559 --> 00:49:33,525 배달 오는 수요일을 눈 빠지게 기다렸죠 705 00:49:36,276 --> 00:49:38,093 솜씨가 좋았어요 706 00:49:38,193 --> 00:49:41,209 기꺼이 제빵사의 아내가 되었죠 707 00:49:41,309 --> 00:49:42,692 거기다가... 708 00:49:43,859 --> 00:49:46,275 아주 미남이었어요 709 00:49:47,693 --> 00:49:49,942 이웃들을 종종 모델로 썼어요 710 00:49:50,726 --> 00:49:53,376 튀니지인 식료품점 주인 711 00:49:53,476 --> 00:49:56,426 멋진 여성인 비엔베니다 712 00:49:56,526 --> 00:49:58,676 그 부부와 한 동네 살았는데 713 00:49:58,776 --> 00:50:02,608 아들인 율리시스가 아주 귀여웠어요 714 00:50:03,443 --> 00:50:04,858 뜰에서 전시회도 했는데 715 00:50:05,693 --> 00:50:07,793 이웃들이 찾아왔어요 716 00:50:07,893 --> 00:50:10,259 화가 하우퉁이나 717 00:50:10,359 --> 00:50:11,775 프라시노스 718 00:50:12,443 --> 00:50:14,192 브라사이도요 719 00:50:14,809 --> 00:50:17,426 호두 모양의 나체 사진 720 00:50:17,526 --> 00:50:19,676 하트 모양의 감자도 있었죠 721 00:50:19,776 --> 00:50:21,692 1953년엔 1개뿐이었는데 722 00:50:22,859 --> 00:50:26,293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723 00:50:26,393 --> 00:50:28,358 '파타유토피아' 전시에서는 724 00:50:28,976 --> 00:50:31,692 700kg의 감자가 수북했어요 725 00:50:57,393 --> 00:50:59,209 관객의 시선을 끌려고 726 00:50:59,309 --> 00:51:01,459 말하는 감자가 되어 727 00:51:01,559 --> 00:51:05,442 감자 이름들을 읊었죠 728 00:51:11,526 --> 00:51:14,892 나중엔 감자 의상에 729 00:51:16,859 --> 00:51:18,442 고양이나 730 00:51:19,559 --> 00:51:20,975 도자기 타일 731 00:51:22,309 --> 00:51:23,593 모자이크 머리가 생겼죠 732 00:51:23,693 --> 00:51:26,775 이건 제 첫 초상화를 따라 한 거예요 733 00:51:27,559 --> 00:51:31,626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내가 좋아하는 고대미술이죠 734 00:51:31,726 --> 00:51:33,876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여인상이 735 00:51:33,976 --> 00:51:36,343 실비아 몽포르에게 이어졌고 736 00:51:36,443 --> 00:51:38,259 공연한 필립 느와레는 737 00:51:38,359 --> 00:51:40,558 필립 3세를 좀 닮았어요 738 00:51:41,693 --> 00:51:44,725 이 한 쌍의 이미지에서는 브라크가 엿보이고 739 00:51:46,976 --> 00:51:51,692 그땐 피카소한테도 푹 빠졌었죠 740 00:51:53,309 --> 00:51:56,358 일요일에 집 뜰에서 741 00:51:56,976 --> 00:51:59,975 이 둘의 대사를 썼어요 742 00:52:01,359 --> 00:52:03,858 평온하기를 바라면 떠날게 743 00:52:05,143 --> 00:52:06,843 행복만을 이야기하네 744 00:52:06,943 --> 00:52:08,392 그래 745 00:52:09,693 --> 00:52:11,126 편집에는 746 00:52:11,226 --> 00:52:15,442 알랭 레네가 자진해서 협력했어요 747 00:52:16,276 --> 00:52:18,709 그 단아한 얼굴에는 잘 드러나지 않아요 748 00:52:18,809 --> 00:52:22,358 예술의 열정과 문화 탐구열 749 00:52:22,976 --> 00:52:25,392 그리고 초현실주의의 복잡한 면모가요 750 00:52:26,226 --> 00:52:28,808 그는 빠진 숏을 찍어주기도 했어요 751 00:52:29,526 --> 00:52:31,176 집 앞의 골목을 752 00:52:31,276 --> 00:52:33,676 라 푸앵트 쿠르트의 연결 숏으로 찍었죠 753 00:52:33,776 --> 00:52:37,843 전처럼 또 그러겠지 '이대론 안 돼' 754 00:52:37,943 --> 00:52:39,225 모르지 755 00:52:40,026 --> 00:52:42,509 알랭의 조수가 안 샤로트였어요 756 00:52:42,609 --> 00:52:45,893 어머니인 나탈리 샤로트를 소개받았는데 757 00:52:45,993 --> 00:52:50,209 아메리칸 인디언 같은 인상의 명민한 작가죠 758 00:52:50,309 --> 00:52:52,759 저를 깨우쳐 주셨고 제 작품에 영향을 줬어요 759 00:52:52,859 --> 00:52:55,325 즐겁게 교류했죠 760 00:52:56,693 --> 00:52:59,676 1955년에 우리가 편집하는 동안 761 00:52:59,776 --> 00:53:02,093 누가 레네에게 자주 전화를 했어요 762 00:53:02,193 --> 00:53:03,308 크리스 마르케였죠 763 00:53:03,943 --> 00:53:08,259 요란한 가죽 재킷을 입고 764 00:53:08,359 --> 00:53:10,858 부츠, 장갑에 선글라스를 낀 채 찾아왔어요 765 00:53:12,526 --> 00:53:15,676 아주 별난 사람이고 자기 캐릭터가 있어요 766 00:53:15,776 --> 00:53:18,176 바로 이집트 고양이 기욤이죠 767 00:53:18,276 --> 00:53:21,942 크리스는 놀라운 영화 작가이자 다채로운 주석가예요 768 00:53:23,276 --> 00:53:25,426 그와 거래해야 했어요 769 00:53:25,526 --> 00:53:27,343 말이 통하는 친구니까 770 00:53:27,443 --> 00:53:29,358 그런데 음성 변조를 했죠 771 00:53:29,976 --> 00:53:35,343 왜 사진에서 영화로 넘어갔어요? 772 00:53:35,443 --> 00:53:38,426 언어로는 양이 안 차서요 773 00:53:38,526 --> 00:53:43,393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한 게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774 00:53:43,493 --> 00:53:46,426 물론 그게 아니란 걸 금방 알게 됐지만 775 00:53:46,526 --> 00:53:47,843 영화광이었어요? 776 00:53:47,943 --> 00:53:50,426 아니 그렇지 않았어요 777 00:53:50,526 --> 00:53:54,575 25살에서야 영화의 1차원을 겨우 알았는데 778 00:53:55,693 --> 00:53:58,643 영화 학교도 안 다녔고 조감독도 안 해봤어요 779 00:53:58,743 --> 00:54:01,843 상상력만으론 780 00:54:01,943 --> 00:54:03,692 역부족이었어요 781 00:54:04,526 --> 00:54:06,343 기술진들이 782 00:54:06,443 --> 00:54:08,992 너그럽게 도와줬어요 783 00:54:09,826 --> 00:54:13,075 돈 날린 건 그분들 탓이 아니에요 784 00:54:16,409 --> 00:54:19,775 빌라르와의 사진 일은 계속했어요 785 00:54:20,859 --> 00:54:24,742 교황궁에서 샤요궁까지 국립극장 일이 있어서 786 00:54:25,526 --> 00:54:27,393 거의 매일 787 00:54:27,493 --> 00:54:30,093 트로카데로 언덕을 넘어야 했기에 788 00:54:30,193 --> 00:54:31,559 차가 필요했어요 789 00:54:31,659 --> 00:54:35,426 처음 산 QV를 집에 주차하는데 790 00:54:35,526 --> 00:54:38,176 골목이 너무 좁았어요 791 00:54:38,276 --> 00:54:40,508 어렵사리 비집고 들어갔어요 792 00:54:42,443 --> 00:54:44,358 약간 전진하고 793 00:54:45,676 --> 00:54:47,675 다시 후진 794 00:54:49,359 --> 00:54:51,558 14번 만에야 795 00:54:52,476 --> 00:54:54,308 작은 차고에 넣었죠 796 00:54:55,743 --> 00:54:59,592 운 좋으면 13번에 797 00:55:04,809 --> 00:55:07,826 이제 훌쩍 뛰어 중국으로 798 00:55:07,926 --> 00:55:10,893 중국학 전공의 훌륭한 사진작가라고 799 00:55:10,993 --> 00:55:12,908 내가 그쪽에 소개했어요 800 00:55:14,259 --> 00:55:18,293 라이카와 롤리플렉스를 들고 갔어요 801 00:55:18,393 --> 00:55:19,842 노새처럼 일도 했어요 802 00:55:20,609 --> 00:55:22,558 수천 장의 이미지를 담아왔어요 803 00:55:23,759 --> 00:55:24,808 초점을 맞춘 건 804 00:55:25,926 --> 00:55:29,508 이 새로운 집단 혁명의 역동성이었어요 805 00:55:31,693 --> 00:55:34,758 가끔은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었고 806 00:55:41,676 --> 00:55:43,892 1957년의 중국에서는 807 00:55:44,593 --> 00:55:46,975 놀랍게도 어디서나 이런 왈츠가 흘러나왔어요 808 00:55:53,843 --> 00:55:55,743 탁아소에서 눈에 띈 건 809 00:55:55,843 --> 00:55:58,159 화려한 아기 옷이었어요 810 00:55:58,259 --> 00:56:01,925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연청색이나 연분홍뿐이었죠 811 00:56:06,143 --> 00:56:10,425 보닛을 가져와서 1년 뒤에 로잘리에게 씌웠어요 812 00:56:12,976 --> 00:56:14,493 출산 전에 813 00:56:14,593 --> 00:56:18,475 아빠가 될 연인에게 편지를 썼어요 814 00:56:20,676 --> 00:56:24,558 하지만 그사이에 우리 사이가 끝나버렸어요 815 00:56:25,676 --> 00:56:27,793 형형색색의 편지 봉투들이 816 00:56:27,893 --> 00:56:29,743 다 되돌아왔어요 817 00:56:29,843 --> 00:56:32,892 읽히지 않은 편지 묶음 818 00:56:34,309 --> 00:56:36,376 혼자 로잘리를 키우다가 819 00:56:36,476 --> 00:56:38,392 이윽고 자끄와 만났어요 820 00:56:43,676 --> 00:56:45,543 우리는 느와르무티에르섬에 자주 갔어요 821 00:56:45,643 --> 00:56:49,475 자끄는 10대 때 야영했던 이 섬을 보여 주고 싶어 했어요 822 00:56:52,843 --> 00:56:55,258 어부의 집을 찾고 823 00:56:56,393 --> 00:56:58,308 무너진 방앗간에도 들렀어요 824 00:56:59,726 --> 00:57:02,475 널린 장갑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825 00:57:05,176 --> 00:57:08,258 섬의 특산물이 감자와 굴이에요 826 00:57:10,509 --> 00:57:12,626 아름다운 굴이여 827 00:57:12,726 --> 00:57:16,793 아름다운 홍합이여 828 00:57:16,893 --> 00:57:18,459 새 물결이여 829 00:57:18,559 --> 00:57:23,459 참, 굴이니 홍합이니 물결이니 그만하고 830 00:57:23,559 --> 00:57:26,793 누벨바그의 초창기 이야기 좀 해봐요 831 00:57:26,893 --> 00:57:30,326 트뤼포, 고다르, 레네 832 00:57:30,426 --> 00:57:33,709 샤브롤, 리베트, 드미... 833 00:57:33,809 --> 00:57:35,725 그리고 바르다? 834 00:57:37,643 --> 00:57:39,793 장뤽 고다르가 835 00:57:39,893 --> 00:57:42,543 보르가르를 만나서 그랬어요 836 00:57:42,643 --> 00:57:47,209 영화를 만들 거라면서 한방 크게 터질 거라고요 837 00:57:47,309 --> 00:57:49,409 '네 멋대로 해라'가 838 00:57:49,509 --> 00:57:51,659 대성공했어요 839 00:57:51,759 --> 00:57:55,826 관객의 호응을 보고 보르가르는 장뤽한테 그랬어요 840 00:57:55,926 --> 00:58:00,308 이런 저예산으로 대박 낼 사람 또 누구 없나? 841 00:58:00,926 --> 00:58:02,842 장뤽은 자끄 드미를 소개했고 842 00:58:03,676 --> 00:58:06,725 아누끄 에메 주연의 '롤라'가 제작됐어요 843 00:58:07,676 --> 00:58:09,159 보르가르는 이번엔 자끄한테 그랬어요 844 00:58:09,259 --> 00:58:12,076 '또 어디 듬직한 친구 없나?' 845 00:58:12,176 --> 00:58:15,743 자끄가 아녜스 바르다라는 여자가 있다고 했죠 846 00:58:15,843 --> 00:58:17,409 보르가르가 제게 그랬어요 847 00:58:17,509 --> 00:58:20,743 친구들처럼 저예산 흑백영화 하나 만들라고요 848 00:58:20,843 --> 00:58:22,659 그래서 만든 게 '5-7시의 클레오'예요 849 00:58:22,759 --> 00:58:24,508 코린느 마르샹 주연이죠 850 00:58:28,809 --> 00:58:34,675 모든 문이 활짝 열려 851 00:58:35,759 --> 00:58:39,159 찬바람이 쏟아지네 852 00:58:39,259 --> 00:58:42,576 사정상 집중해서 빨리 찍어야 했어요 853 00:58:42,676 --> 00:58:44,826 클레오는 암에 걸려서 겁에 질리고 854 00:58:44,926 --> 00:58:47,576 제가 실시간으로 그 뒤를 쫓는 거예요 855 00:58:47,676 --> 00:58:50,425 실제 상황에 맞춰서요 856 00:58:53,476 --> 00:58:57,043 두 가지를 묶으려 했어요 857 00:58:57,143 --> 00:59:00,243 곳곳의 시계가 가리키는 객관적 시간과 858 00:59:00,343 --> 00:59:02,209 클레오가 영화 속에서 859 00:59:02,309 --> 00:59:05,975 체험하는 주관적 시간 860 00:59:10,343 --> 00:59:12,558 촬영 전과 내내 861 00:59:13,093 --> 00:59:16,425 발둥 그린의 그림을 염두에 뒀어요 862 00:59:17,476 --> 00:59:20,975 육감적인 미녀와 앙상한 죽음의 신 863 00:59:22,009 --> 00:59:24,508 육신은 영원치 않으리니 864 00:59:26,593 --> 00:59:30,258 암과 죽음을 향한 두려움이 다른 두려움과 마주쳐요 865 00:59:30,843 --> 00:59:33,342 알제리전에 출정하는 병사의 두려움 866 00:59:33,926 --> 00:59:36,876 다수가 항의한 식민지 전쟁이었지만 867 00:59:36,976 --> 00:59:39,725 상대측을 폭격하면서 868 00:59:40,476 --> 00:59:43,159 여전히 병사들은 전장으로 갔어요 869 00:59:43,259 --> 00:59:46,342 앙트완 부르세이에가 병사 역을 맡아 870 00:59:46,809 --> 00:59:49,675 알제리로 떠나기 전날 밤 871 00:59:50,509 --> 00:59:53,842 늘씬한 금발 아가씨한테 강한 친밀감을 느껴요 872 00:59:56,259 --> 00:59:59,342 영화는 칸에 출품됐어요 873 00:59:59,926 --> 01:00:02,243 코린느는 여왕 대접을 받았고 874 01:00:02,343 --> 01:00:04,793 저는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875 01:00:04,893 --> 01:00:06,576 아주 신났어요 876 01:00:06,676 --> 01:00:10,243 영화 상영 전 무대인사 시간에 877 01:00:10,343 --> 01:00:14,176 사회자 레옹 지트론이 저를 소개했는데 878 01:00:14,276 --> 01:00:16,543 '아녜스 바르가' 라고 했어요 879 01:00:16,643 --> 01:00:20,342 파리 카지노의 '바르가 걸'이 떠올랐나 봐요 880 01:00:20,976 --> 01:00:22,793 상영 뒤에 881 01:00:22,893 --> 01:00:25,975 옛 궁전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어요 882 01:00:26,759 --> 01:00:29,409 국립극장 의상 디자이너가 해 준 옷인데 883 01:00:29,509 --> 01:00:32,258 서커스 단복의 반짝이를 붙여달라고 했어요 884 01:00:33,526 --> 01:00:36,626 클레오가 여기저기 초대될 줄 정말 몰랐어요 885 01:00:36,726 --> 01:00:38,576 나까지 불러줘서 886 01:00:38,676 --> 01:00:42,076 자끄를 놔두고 잘도 돌아다녔죠 887 01:00:42,176 --> 01:00:44,626 그이의 '롤라'와 '천사들의 해안'으로도 888 01:00:44,726 --> 01:00:46,243 여러 영화제를 다녔는데 889 01:00:46,343 --> 01:00:49,475 '쉘부르의 우산' 때는 정말 대장정이었죠 890 01:00:51,343 --> 01:00:55,842 1962년엔 혁명 중인 쿠바에 체류했어요 891 01:01:03,259 --> 01:01:05,409 사회주의와 차차차 892 01:01:05,509 --> 01:01:08,525 벅찬 희망과 활기찬 기운을 보고 왔어요 893 01:01:09,976 --> 01:01:12,392 나중에 영화로 만들었죠 894 01:01:16,559 --> 01:01:18,808 피델 카스트로의 사진도 찍었어요 895 01:01:19,526 --> 01:01:21,843 제 눈에는 896 01:01:21,943 --> 01:01:25,775 돌로 된 날개가 달린 키 큰 이상주의자로 보였어요 897 01:01:29,309 --> 01:01:32,358 이 사진은 사탕수수 수확 장면 898 01:01:46,476 --> 01:01:49,093 후끈한 열기도 가시고 899 01:01:49,193 --> 01:01:51,626 느와르무티에르섬의 적막한 겨울 900 01:01:51,726 --> 01:01:55,308 4천 장의 쿠바 사진을 분류하고 정리해서 901 01:01:55,893 --> 01:01:57,858 영화로 옮겼어요 902 01:02:01,393 --> 01:02:02,709 자끄와 전 903 01:02:02,809 --> 01:02:06,593 막 파도가 씻고 지나간 섬에 가는 걸 좋아했죠 904 01:02:06,693 --> 01:02:08,209 우리는 그 섬을 사랑했어요 905 01:02:08,309 --> 01:02:08,892 거기서 지내면서 906 01:02:10,276 --> 01:02:11,342 글도 쓰고 907 01:02:15,226 --> 01:02:16,975 바다를 좋아해요 908 01:02:19,359 --> 01:02:23,176 변화하는 바다 색깔은... 909 01:02:23,276 --> 01:02:26,209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910 01:02:26,309 --> 01:02:26,892 잿빛과 푸른빛 911 01:02:29,976 --> 01:02:33,192 잔잔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912 01:02:34,776 --> 01:02:37,358 행복을 다룬 영화들 913 01:02:38,809 --> 01:02:41,225 전 특별한 행복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어요 914 01:02:41,859 --> 01:02:45,593 파리 교외의 운치 있는 풍경을 담았는데 915 01:02:45,693 --> 01:02:48,442 인상파의 화풍 같죠 916 01:02:52,943 --> 01:02:56,709 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긴데 917 01:02:56,809 --> 01:02:57,942 실은 평범하지 않아요 918 01:02:59,309 --> 01:03:02,209 장 끌로드 드루와 그 아내 919 01:03:02,309 --> 01:03:03,692 그리고 두 아이 920 01:03:06,059 --> 01:03:10,308 자식을 향한 부모의 따사로운 표정은 921 01:03:11,443 --> 01:03:13,692 따사로움 그 이상이죠 922 01:03:19,393 --> 01:03:20,759 들어와요 923 01:03:20,859 --> 01:03:22,426 들어와요, 헬렌 924 01:03:22,526 --> 01:03:25,225 자끄가 찍은 사진이에요 925 01:03:26,026 --> 01:03:28,793 내가 너희를 영화에 출연시켰지 926 01:03:28,893 --> 01:03:31,926 곁에 두고 보고 싶어서 927 01:03:32,026 --> 01:03:35,759 자끄와 앙트완의 아이들 928 01:03:35,859 --> 01:03:38,858 자끄가 기른 내 아이들이에요 929 01:03:40,943 --> 01:03:42,442 바로 저희예요 930 01:03:43,859 --> 01:03:46,608 '우산' 마지막 장면의 로잘리예요 931 01:03:48,226 --> 01:03:49,975 귀여운 아이 역이었죠 932 01:03:50,776 --> 01:03:53,808 출연료 받아서 작은 우산을 샀죠 933 01:03:54,643 --> 01:03:57,358 이건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의 장면이에요 934 01:03:58,476 --> 01:04:01,593 - 18번째 생일날이었죠 - 군말 없이 해놓고 935 01:04:01,693 --> 01:04:02,876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936 01:04:02,976 --> 01:04:04,759 할 말이 없어 937 01:04:04,859 --> 01:04:08,259 그리고 마티유 드미가 938 01:04:08,359 --> 01:04:09,858 화면 속에서 자라는 모습이에요 939 01:04:12,643 --> 01:04:16,525 저는 8살입니다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940 01:04:17,226 --> 01:04:19,525 나치도 처음엔 별거 아니었대 941 01:04:20,693 --> 01:04:22,793 겨우 6명으로 시작했다 942 01:04:22,893 --> 01:04:27,275 허구이긴 해도 생생한 모습으로 다가와 943 01:04:29,809 --> 01:04:32,759 저를 놀라게 한 루이스 부뉴엘에게 바치는 944 01:04:32,859 --> 01:04:34,475 '황금시대'의 재현 장면이에요 945 01:04:45,526 --> 01:04:47,475 저 애가 이 꼬마 맞아? 946 01:04:49,393 --> 01:04:51,543 '다게레오타입'을 찍을 때 947 01:04:51,643 --> 01:04:53,759 마티유 드미는 아주 어렸어요 948 01:04:53,859 --> 01:04:57,376 늦둥이였는데 안 보면 안심이 안 됐어요 949 01:04:57,476 --> 01:05:00,426 때마침 이웃들을 영화로 찍게 됐어요 950 01:05:00,526 --> 01:05:02,442 바로 집 근처에서요 951 01:05:03,109 --> 01:05:06,793 이웃 상인들은 미스탁 쇼를 하는 카페에도 952 01:05:06,893 --> 01:05:08,259 오게 해줬고 953 01:05:08,359 --> 01:05:11,176 자기들 가게를 찍게 해줬어요 954 01:05:11,276 --> 01:05:13,426 제집 전기를 쓰겠다고 했어요 955 01:05:13,526 --> 01:05:17,593 우편함으로 전선을 빼내서는 956 01:05:17,693 --> 01:05:19,509 아침이면 957 01:05:19,609 --> 01:05:21,426 끌고 가는 거예요 958 01:05:21,526 --> 01:05:25,259 카페와 빵집 959 01:05:25,359 --> 01:05:27,509 아코디언 가게 960 01:05:27,609 --> 01:05:29,525 저기 시계점으로요 961 01:05:30,359 --> 01:05:34,093 맞은편엔 양복점 962 01:05:34,193 --> 01:05:36,676 철물점이 있고 더 가면... 963 01:05:36,776 --> 01:05:38,358 정육점 964 01:05:39,226 --> 01:05:40,358 식료품점이 있었죠 965 01:05:41,193 --> 01:05:43,293 그리고 제가 아주 좋아했던 966 01:05:43,393 --> 01:05:45,942 샤동 블루의 부부가 맨 끝이었어요 967 01:05:48,359 --> 01:05:51,593 90m 이상은 못 가요 968 01:05:51,693 --> 01:05:53,543 여기까지 969 01:05:53,643 --> 01:05:56,876 밤이면 다시 전선을 끌고 가며 970 01:05:56,976 --> 01:06:00,459 조명을 치우고 971 01:06:00,559 --> 01:06:02,808 전선을 잘 걸어놓고 972 01:06:03,526 --> 01:06:05,759 집에 들어가서 973 01:06:05,859 --> 01:06:07,442 전기를 꺼요 974 01:06:09,693 --> 01:06:15,376 이 90m짜리 전선 얘기를 하니까 975 01:06:15,476 --> 01:06:17,392 누가 그러더군요 976 01:06:18,226 --> 01:06:22,343 '탯줄이란 게 그런 거요' 977 01:06:22,443 --> 01:06:24,358 맞는 말이겠죠 978 01:06:29,943 --> 01:06:32,358 동네의 외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979 01:06:33,526 --> 01:06:36,759 위풍당당하던 '벨포르의 사자상'처럼 980 01:06:36,859 --> 01:06:39,558 앙드레 브르통이 뼈다귀를 제안한 걸 보고 981 01:06:40,693 --> 01:06:43,725 집고양이 구구를 그 자리에 앉혔죠 982 01:06:50,976 --> 01:06:52,509 구구는 저희 제작사의 983 01:06:52,609 --> 01:06:55,358 마스코트이자 로고예요 984 01:06:56,726 --> 01:06:58,593 시네 타마리스입니다 985 01:06:58,693 --> 01:07:02,176 네? 세실리아 로제요? 잠깐만요 986 01:07:02,276 --> 01:07:05,942 '당나귀 공주'의 대여 문제 말인데요 987 01:07:13,859 --> 01:07:16,858 여보세요? 잠깐만요 988 01:07:20,309 --> 01:07:21,692 차도 떨어졌네 989 01:07:22,526 --> 01:07:24,676 견적서 봤어? 990 01:07:24,776 --> 01:07:26,692 안 돼, 모자라 991 01:07:28,193 --> 01:07:29,376 자코 릴이요 992 01:07:29,476 --> 01:07:31,358 고마워요 993 01:07:38,609 --> 01:07:40,759 아녜스요? 아녜스 994 01:07:40,859 --> 01:07:41,975 나 먼저 995 01:07:43,559 --> 01:07:44,876 스테파니한테요 996 01:07:44,976 --> 01:07:46,642 뇌플리즈 오베쎄 은행이요? 997 01:07:48,859 --> 01:07:51,793 이 영화 좀 무난히 끝나도록 998 01:07:51,893 --> 01:07:55,475 무담보 대출 좀 부탁해요, 제발 999 01:07:56,559 --> 01:08:00,725 제작비 압박 때문에 정말 힘들어요 1000 01:08:02,692 --> 01:08:06,426 영화의 상상력과 자금 조달 수익성 사이에서 1001 01:08:06,526 --> 01:08:08,475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해요 1002 01:08:09,893 --> 01:08:12,543 뭐 돈을 썼으면 1003 01:08:12,643 --> 01:08:14,459 거둬들여야죠 1004 01:08:14,559 --> 01:08:16,808 트로피는 돈과는 별개고 1005 01:08:17,393 --> 01:08:19,759 벽장 속에 있던 1006 01:08:19,859 --> 01:08:22,793 자끄와 제 상패를 모래에 모아봤어요 1007 01:08:22,893 --> 01:08:26,775 칸 황금종려상 베니스 황금사자상 1008 01:08:48,309 --> 01:08:50,525 어서, 서둘러 1009 01:08:55,442 --> 01:08:56,842 해변에 이틀 있었어요 1010 01:08:56,942 --> 01:08:58,459 첫째 날 쾌청했는데 1011 01:08:58,559 --> 01:09:02,376 둘째 날은 악재였죠 비가 와서 모래도 젖고 1012 01:09:02,476 --> 01:09:04,975 다행인 건 새가 나타난 거죠 1013 01:09:26,526 --> 01:09:29,759 집에 왔어요 고양이들이 있네요 1014 01:09:29,859 --> 01:09:31,726 이 둘도 보이고요 1015 01:09:31,826 --> 01:09:34,759 길가에서 찾아낸 상상의 가족이에요 1016 01:09:34,859 --> 01:09:37,608 바늘 없는 시계와 의자 두 개까지 1017 01:09:40,659 --> 01:09:42,575 먹을 걸 찾는 사람들도 있어요 1018 01:09:44,359 --> 01:09:45,593 버린 음식들을 찾죠 1019 01:09:45,693 --> 01:09:48,009 시장이 파할 때 나타나서 1020 01:09:48,109 --> 01:09:50,942 너무 막 버려요 1021 01:09:52,576 --> 01:09:54,492 쓰레기통을 뒤지죠 1022 01:09:55,909 --> 01:09:58,358 예전엔 줍기가 필수였는데 1023 01:09:58,976 --> 01:10:00,558 오늘날도 마찬가지예요 1024 01:10:02,059 --> 01:10:02,909 너무 낭비가 심합니다 1025 01:10:03,009 --> 01:10:07,909 한쪽에선 쫄쫄 굶는데... 1026 01:10:08,009 --> 01:10:09,742 부끄러운 일이죠 1027 01:10:10,509 --> 01:10:11,658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1028 01:10:12,143 --> 01:10:14,408 직접 모습을 담았어요 1029 01:10:15,059 --> 01:10:17,326 이 디지털 사운드 1030 01:10:17,426 --> 01:10:19,342 신형 카메라 덕이에요 1031 01:10:23,426 --> 01:10:26,592 북에서 남으로 긴 트럭 여행을 하는 동안 1032 01:10:29,976 --> 01:10:34,543 제 손을 찍기도 했어요 1033 01:10:34,643 --> 01:10:36,193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를 찍을 때 1034 01:10:36,293 --> 01:10:39,592 프랑스 중부 해안가 근처에서였죠 1035 01:10:40,426 --> 01:10:43,659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장소예요 1036 01:10:43,759 --> 01:10:47,975 이젠 벼룩시장 신세가 된 조각 맞추기 판 1037 01:10:49,259 --> 01:10:51,709 흘러가 버린 날들 '꼬레즈의 주도는 뛸...' 1038 01:10:51,809 --> 01:10:54,225 '로뜨의 주도는 까오르' 1039 01:10:56,676 --> 01:10:59,076 벼룩시장에 가는 걸 좋아해요 1040 01:10:59,176 --> 01:11:02,459 물건을 고르면서 이야기 나누고 1041 01:11:02,559 --> 01:11:03,675 카메라에 담고 1042 01:11:07,343 --> 01:11:10,376 자, 리에주산 접시예요 1043 01:11:10,476 --> 01:11:12,626 동료 감독인 다르덴 형제에게 1044 01:11:12,726 --> 01:11:14,475 선물해야겠네 1045 01:11:16,559 --> 01:11:19,475 '오페라 무페'에서 보이는 재봉틀이에요 1046 01:11:24,726 --> 01:11:26,675 영화 카드들이네요 1047 01:11:29,559 --> 01:11:31,243 '기록자' 1048 01:11:31,343 --> 01:11:33,225 제일 좋아하는 영화예요 1049 01:11:37,726 --> 01:11:40,758 여기요 제 영화예요, 10상팀이요 1050 01:11:51,059 --> 01:11:52,342 자끄 드미 1051 01:11:57,343 --> 01:11:58,808 장 콕토... 1052 01:12:05,976 --> 01:12:10,576 이렇게 영화 카드에 기록되기 전에 1053 01:12:10,676 --> 01:12:13,576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이었어요 1054 01:12:13,676 --> 01:12:16,475 마그리트의 '연인'처럼 1055 01:12:52,726 --> 01:12:55,409 우린 침대를 공유했죠 탁자도 1056 01:12:55,509 --> 01:12:58,126 아이들과 느와르무티에르섬으로의 여행도요 1057 01:12:58,226 --> 01:13:01,459 그래도 뜰은 두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1058 01:13:01,559 --> 01:13:03,743 이건 미셸 몽슈의 목격담이에요 1059 01:13:03,843 --> 01:13:07,243 한쪽에선 자끄와 미셸 르그랑 1060 01:13:07,343 --> 01:13:10,076 자, 어디를 가나 영화군요 1061 01:13:10,176 --> 01:13:13,409 뜰 저쪽에는 아녜스 바르다와 1062 01:13:13,509 --> 01:13:16,409 미셸 피콜리가 보입니다 1063 01:13:16,509 --> 01:13:18,659 '생명'을 한창 촬영 중입니다 1064 01:13:18,759 --> 01:13:21,508 에드가, 저쪽을 봐요 1065 01:13:22,926 --> 01:13:25,243 이제 획 돌아서요 1066 01:13:25,343 --> 01:13:27,543 자, 액션 1067 01:13:27,643 --> 01:13:28,558 에드가? 1068 01:13:32,309 --> 01:13:34,743 파리 촬영을 얼른 마치고 1069 01:13:34,843 --> 01:13:36,758 느와르무티에르섬으로 피콜리를 데려가 1070 01:13:37,559 --> 01:13:39,808 나머지 장면을 찍었어요 1071 01:13:41,426 --> 01:13:44,659 살다시피 자주 가는 곳 1072 01:13:44,759 --> 01:13:45,892 내 영감의 섬 1073 01:13:52,226 --> 01:13:55,258 영화에서 미셀 피콜리는 말과 대화를 해요 1074 01:13:56,393 --> 01:13:57,409 그리고 아내인 1075 01:13:57,509 --> 01:14:00,225 카트린 드뇌브는 1076 01:14:00,843 --> 01:14:02,475 교통사고 뒤로 실어증에 걸렸죠 1077 01:14:06,976 --> 01:14:09,293 그녀는 예수의 잉태를 알린 천사처럼 1078 01:14:09,393 --> 01:14:12,425 아이를 낳을 거라고 알려요 1079 01:14:19,143 --> 01:14:22,959 자끄는 섬의 근처에서 미셸과 영화 준비 중이었어요 1080 01:14:23,059 --> 01:14:24,925 촬영하는데 찾아와서 1081 01:14:25,726 --> 01:14:27,675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곤 했어요 1082 01:14:28,476 --> 01:14:31,508 그래도 일은 따로따로 했어요 1083 01:14:32,343 --> 01:14:35,425 서로의 세트를 들를 때도 1084 01:14:35,843 --> 01:14:37,675 아주 조심했어요 1085 01:14:40,643 --> 01:14:44,008 고다르와의 친분을 말하자면 1086 01:14:44,426 --> 01:14:47,576 제 영화에 검은 선글라스를 버린 남자로 등장했죠 1087 01:14:47,676 --> 01:14:50,975 그 멋진 눈과 멋진 영화들을 좋아해요 1088 01:14:51,676 --> 01:14:53,675 제가 찍은 사진 몇 장이에요 1089 01:14:55,343 --> 01:14:59,508 '쉘부르의 우산'의 스태프들은 가족 같았어요 1090 01:15:00,843 --> 01:15:04,459 '세브린느'에서의 아름다운 카트린 1091 01:15:04,559 --> 01:15:07,175 뒤의 노란 레인코트가 자끄 드미예요 1092 01:15:08,343 --> 01:15:12,709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의 자끄 드미 1093 01:15:12,809 --> 01:15:15,459 그이의 영화는 미국에서도 인기였고 1094 01:15:15,559 --> 01:15:19,425 컬럼비아 영화사에서 매력적인 계약을 제안했어요 1095 01:15:20,509 --> 01:15:23,076 저도 반려자로 따라나섰어요 1096 01:15:23,176 --> 01:15:26,342 흥미진진한 할리우드 체류였죠 1097 01:15:26,926 --> 01:15:28,743 길게는 생각 안 했는데 1098 01:15:28,843 --> 01:15:30,709 막상 가보니 1099 01:15:30,809 --> 01:15:34,076 금방 이 도시에 끌렸고 1100 01:15:34,176 --> 01:15:36,308 이내 매료됐죠 1101 01:15:36,643 --> 01:15:40,326 히피 운동이 이곳을 뒤흔들고 있었어요 1102 01:15:40,426 --> 01:15:44,159 자유, 평화와 사랑 베트남전 반대 1103 01:15:44,259 --> 01:15:46,842 블랙팬더의 결성과 여성해방운동 1104 01:15:48,643 --> 01:15:51,842 대규모 평화 집회가 공원에서 열리고 1105 01:15:54,809 --> 01:15:57,876 자끄는 아누끄 에메의 상대역을 찾고 있었어요 1106 01:15:57,976 --> 01:16:00,576 저더러 어떤 젊은 배우가 어떤지 보랬는데 1107 01:16:00,676 --> 01:16:02,209 바로 해리슨 포드였죠 1108 01:16:02,309 --> 01:16:05,842 하지만 영화사 측은 영 아니라는 반응이었어요 1109 01:16:08,343 --> 01:16:10,259 그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웃어요 1110 01:16:10,359 --> 01:16:16,758 영화사 사장이 그랬대요 '저 친구는 잘될 리가 없어' 1111 01:16:20,309 --> 01:16:24,793 1967, 1968년에 '사자와 사랑'을 찍었고 1112 01:16:24,893 --> 01:16:27,709 10년 뒤에 다시 와서 1113 01:16:27,809 --> 01:16:31,243 다큐멘터리 '벽, 벽들'을... 1114 01:16:31,343 --> 01:16:34,392 가만 시기가 좀 헷갈리네 1115 01:16:35,676 --> 01:16:38,743 베벌리 힐스에 있을 때는 야자수와 1116 01:16:38,843 --> 01:16:40,842 콩팥 모양의 수영장이 있었어요 1117 01:16:41,509 --> 01:16:44,392 로잘리가 TV 광고에 매달렸을 때예요 1118 01:16:44,843 --> 01:16:48,243 10년 뒤 마티유가 핀볼기에 빠졌던 게 1119 01:16:48,343 --> 01:16:50,525 해변 아파트 살 때죠 1120 01:16:53,226 --> 01:16:57,676 기억들이 길 잃은 파리떼처럼 윙윙거리네 1121 01:16:57,776 --> 01:17:01,159 긴가민가해요 1122 01:17:01,259 --> 01:17:01,842 이러면 안 되는데 1123 01:17:03,009 --> 01:17:06,225 로케이션 장소로 되돌아가야지 1124 01:17:07,343 --> 01:17:09,892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1125 01:17:22,176 --> 01:17:24,842 이 푸른 눈을 보니 프레베르가 생각나네요 1126 01:17:25,693 --> 01:17:27,793 캘리포니아의 수영장은 1127 01:17:27,893 --> 01:17:30,159 내 할리우드 히피 영화 '사자, 사랑과 거짓'을 1128 01:17:30,259 --> 01:17:32,275 떠오르게 했어요 1129 01:17:35,359 --> 01:17:37,243 나 얼마큼 사랑해? 1130 01:17:37,343 --> 01:17:42,525 12마리 블루베리 빛 큰 어치 새만큼 1131 01:17:43,026 --> 01:17:45,409 로메오 75만큼 1132 01:17:45,509 --> 01:17:47,225 오늘 저녁의 스파게티만큼 1133 01:17:48,943 --> 01:17:51,759 이 두 사람은 라도와 라그니로 1134 01:17:51,859 --> 01:17:55,043 인기 뮤지컬 '헤어'의 작가와 배우예요 1135 01:17:55,143 --> 01:17:58,459 눈부신 비바는 뉴욕 앤디 워홀의 1136 01:17:58,559 --> 01:18:01,608 작업실 '팩토리'에서 만났어요 1137 01:18:03,443 --> 01:18:05,808 이 1녀 2남의 동거족이 1138 01:18:07,443 --> 01:18:09,525 TV의 암살 뉴스를 보게 돼요 1139 01:18:10,309 --> 01:18:12,475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1140 01:18:13,526 --> 01:18:18,725 오늘 새벽 1시 44분 숨을 거뒀습니다 1141 01:18:19,559 --> 01:18:23,709 당시의 행동 구호는 섹스와 정치였어요 1142 01:18:23,809 --> 01:18:24,892 정치와 섹스 1143 01:18:25,809 --> 01:18:30,475 밥은 TV가 아니라 경치를 보면서 해요 1144 01:18:31,526 --> 01:18:33,926 에밀리의 책상은 1145 01:18:34,026 --> 01:18:37,308 해변의 제일 전망 좋은 곳에 놓여 있어요 1146 01:18:42,276 --> 01:18:44,759 종종 여기에 카메라를 두고 1147 01:18:44,859 --> 01:18:47,558 켜놓은 채 기다려요 1148 01:18:49,859 --> 01:18:54,426 지나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요 1149 01:18:54,526 --> 01:18:58,692 라이자가 이 영화 '기록자'의 조감독이었는데 1150 01:18:59,776 --> 01:19:01,793 하루는 촬영 중에 1151 01:19:01,893 --> 01:19:05,459 연인끼리 다투는 소리를 들었어요 1152 01:19:05,559 --> 01:19:07,426 성난 목소리에 다들 귀 기울이다가 1153 01:19:07,526 --> 01:19:08,892 제가 카메라를 돌렸어요 1154 01:19:12,526 --> 01:19:15,558 지랄하네 여긴 내 집이야 1155 01:19:16,193 --> 01:19:20,275 집세 한 푼 안 내면서 1156 01:19:46,859 --> 01:19:48,843 찍어도 괜찮으냐니까 1157 01:19:48,943 --> 01:19:50,509 대꾸도 안 했어요 1158 01:19:50,609 --> 01:19:53,442 그래서 사비엔을 지나가게 했어요 1159 01:19:57,893 --> 01:20:01,209 사비엔 마무를 어떻게 형용할까요? 그 잔잔한 아름다움... 1160 01:20:01,309 --> 01:20:04,259 그 웃음소리를 이젠 다시 못 듣죠 1161 01:20:04,359 --> 01:20:07,843 편집자였는데 마티유의 엄마 역을 승낙했어요 1162 01:20:07,943 --> 01:20:09,926 모자 사이 1163 01:20:10,026 --> 01:20:11,725 에밀리와 마르탱 1164 01:20:13,393 --> 01:20:15,093 회상해보면 1165 01:20:15,193 --> 01:20:17,525 바로 제 역할이었어요 1166 01:20:18,859 --> 01:20:21,209 - 마르탱은 잘 있어? - 네, 잘 있어요 1167 01:20:21,309 --> 01:20:22,525 톰은? 1168 01:20:23,226 --> 01:20:24,725 우리 헤어졌어요 1169 01:20:25,359 --> 01:20:28,426 무슨 말이야 너희 둘이 헤어지다니 1170 01:20:28,526 --> 01:20:30,858 그렇게 사이좋더니 1171 01:20:31,809 --> 01:20:35,808 - 괜찮아? - 아니요 1172 01:20:49,859 --> 01:20:52,692 기분 안 좋아 어쩌지? 1173 01:20:54,943 --> 01:20:57,975 기분 안 좋다는데 어떻게 해주지? 1174 01:20:58,976 --> 01:21:02,093 기분 안 좋을 때 어떻게들 하지? 1175 01:21:02,193 --> 01:21:04,558 다들 어떻게 하지? 1176 01:21:08,226 --> 01:21:10,593 여긴 태평양의 구름다리로 1177 01:21:10,693 --> 01:21:13,725 서부의 맨 끝 선이에요 1178 01:21:15,693 --> 01:21:18,593 성공을 꿈꾸던 많은 이민자의 1179 01:21:18,693 --> 01:21:20,358 희망이 끝나는 곳이죠 1180 01:21:22,109 --> 01:21:23,126 하지만 또한 1181 01:21:23,226 --> 01:21:26,392 이 베니스 해변은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기도 해요 1182 01:21:28,193 --> 01:21:30,942 우린 다 이웃이에요 어디서 왔든 1183 01:21:31,693 --> 01:21:32,376 정말이에요 1184 01:21:32,476 --> 01:21:36,275 - 그게 캘리포니아 정신인가요? - 그래요 1185 01:21:37,143 --> 01:21:39,043 - 여긴 베니스예요 - 베니스... 1186 01:21:39,143 --> 01:21:40,475 세상에 둘도 없는 데죠 1187 01:21:41,726 --> 01:21:44,558 이 해변에만 오면 늘 누구를 만나요 1188 01:21:45,359 --> 01:21:48,593 트레이시와 지미 맥브라이드 부부 1189 01:21:48,693 --> 01:21:51,942 1968년 여기서 인디 감독들을 만났죠 1190 01:21:53,193 --> 01:21:55,793 1968년 5월의 프랑스 하면 1191 01:21:55,893 --> 01:21:58,009 뭐가 생각나요? 1192 01:21:58,109 --> 01:21:59,642 나는 거기 없었다니까요 1193 01:22:01,276 --> 01:22:05,442 대신 1968년에 '블랙 팬서'가 활동하는 걸 1194 01:22:06,143 --> 01:22:07,692 영화로 찍었어요 1195 01:22:12,976 --> 01:22:14,942 시위대 모습도 찍고 1196 01:22:15,693 --> 01:22:19,225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저도 한몫 끼었어요 1197 01:22:19,859 --> 01:22:24,343 베트남전 동안 젊은이들이나 다들 항의했잖아요 1198 01:22:24,443 --> 01:22:26,176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1199 01:22:26,276 --> 01:22:28,426 이라크전 말인가요? 1200 01:22:28,526 --> 01:22:31,475 이젠 징병제가 아니니 신경들을 안 써요 1201 01:22:32,393 --> 01:22:35,093 징병제가 아니지만 전사자는 있죠 1202 01:22:35,193 --> 01:22:37,558 고인들을 위한 해변 위 오마주입니다 1203 01:22:40,809 --> 01:22:44,376 이 화랑에서 화가들은 포스터를 제작해 1204 01:22:44,476 --> 01:22:48,093 3만 부를 배포했죠 1205 01:22:48,193 --> 01:22:51,692 그 파급력은 짐작도 못 했어요 1206 01:22:53,609 --> 01:22:56,459 여기서 친구인 제리 에이레스를 만났네요 1207 01:22:56,559 --> 01:23:02,426 자끄를 1967년 콜롬비아사에 백지 수표를 주고 데려온 사람이죠 1208 01:23:02,526 --> 01:23:06,176 덕분에 저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구경 잘했고요 1209 01:23:06,276 --> 01:23:10,593 아녜스한테 콜롬비아사에서 영화 만들 기회를 주선했죠 1210 01:23:10,693 --> 01:23:15,126 그런데 아녜스가 볼을 꼬집는 간부의 손을 쳐서 자금이 끊겼어요 1211 01:23:15,226 --> 01:23:17,926 내가 애인가요? 남의 볼을 꼬집다니 1212 01:23:18,026 --> 01:23:21,459 어쨌든 '사랑과 평화'라는 멋진 영화를 만들었죠 1213 01:23:21,559 --> 01:23:24,593 사실은 그 편집 의도가 못마땅해서 지원을 끊은 거예요 1214 01:23:24,693 --> 01:23:25,858 알아요 1215 01:23:26,526 --> 01:23:28,426 아니면 말라지 1216 01:23:28,526 --> 01:23:32,975 저는 프랑스 자금으로 벽화 영화 '벽, 벽들'을 만들었어요 1217 01:23:34,776 --> 01:23:38,775 이건 웨딩드레스 가게 광고예요 1218 01:23:42,359 --> 01:23:46,426 이 6km짜리 긴 프레스코 벽화는 1219 01:23:46,526 --> 01:23:48,442 '돼지의 낙원'이에요 1220 01:23:52,643 --> 01:23:55,942 소시지 공장 주위에 그렸어요 1221 01:23:56,693 --> 01:23:59,808 하루에 돼지 6천 마리를 도살하는 곳이죠 1222 01:24:06,643 --> 01:24:10,575 현실 문제를 묘사한 벽화도 있었죠 1223 01:24:11,243 --> 01:24:13,308 알코올, 가정폭력 1224 01:24:15,226 --> 01:24:17,475 빈곤, 마약 1225 01:24:18,309 --> 01:24:20,692 어떤 집단들의 요구사항 등 1226 01:24:26,193 --> 01:24:29,559 이 화가 부부는 1227 01:24:29,659 --> 01:24:31,642 서핑을 즐겼어요 1228 01:24:39,343 --> 01:24:41,275 친구들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가야겠네요 1229 01:24:42,676 --> 01:24:46,508 각자의 단편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1230 01:24:46,859 --> 01:24:48,209 리자 1231 01:24:48,309 --> 01:24:49,743 그웬 1232 01:24:49,843 --> 01:24:51,093 톰 1233 01:24:51,193 --> 01:24:52,526 린 1234 01:24:52,626 --> 01:24:54,076 드니스 1235 01:24:54,176 --> 01:24:56,175 알랑 1236 01:24:57,226 --> 01:25:00,826 친구인 알랑 로네이한테서 짐 모리슨을 소개받았어요 1237 01:25:00,926 --> 01:25:02,576 짐의 콘서트에도 갔었죠 1238 01:25:02,676 --> 01:25:04,358 집에도 몇 번인가 왔어요 1239 01:25:05,709 --> 01:25:07,409 프랑스에서의 짧은 일탈이네요 1240 01:25:07,509 --> 01:25:10,875 알랑과 짐과 같이 샹보르성에 간 적이 있어요 1241 01:25:11,693 --> 01:25:15,925 자끄의 동화극 '당나귀 공주' 촬영장에요 1242 01:25:19,809 --> 01:25:22,842 그가 가장 좋아하는 카트린 드뇌브예요 1243 01:25:23,626 --> 01:25:26,743 영화광 친구들이었죠 1244 01:25:26,843 --> 01:25:28,508 일탈의 끝이에요 1245 01:25:29,426 --> 01:25:31,243 이건 또 다른 일탈이에요 1246 01:25:31,343 --> 01:25:32,626 캘리포니아 브런치 2인분 1247 01:25:32,726 --> 01:25:37,425 함께 식사할 사람은 촬영팀의 하나예요 1248 01:25:37,676 --> 01:25:40,592 제 얼굴형이에요 팬케이크 1249 01:25:41,976 --> 01:25:44,342 내 거, 그쪽 거 1250 01:25:45,676 --> 01:25:46,675 고맙습니다 1251 01:25:49,893 --> 01:25:52,725 참, 촬영 중이지 1252 01:25:53,343 --> 01:25:57,675 칠칠찮게 입 닦는 게 고양이보다 못하네 1253 01:26:01,843 --> 01:26:03,175 일탈은 여기까지예요 1254 01:26:04,759 --> 01:26:08,576 이젠 해변의 작은 사랑의 이야기예요 1255 01:26:08,676 --> 01:26:11,842 패트리샤 크노프와 잘만 킹의 이야기 1256 01:26:15,009 --> 01:26:17,425 저는 패트리샤 크노프예요 1257 01:26:19,593 --> 01:26:23,842 미시간 해변에서 자랐어요 1258 01:26:26,426 --> 01:26:28,508 저는 잘만 킹이라고 합니다 1259 01:26:31,843 --> 01:26:34,642 뉴저지 해안에서 컸습니다 1260 01:26:36,476 --> 01:26:38,076 패트리샤를 만나서 1261 01:26:38,176 --> 01:26:39,508 함께 한 지가... 1262 01:26:41,393 --> 01:26:45,558 45년째예요 바다소나 물오리처럼요 1263 01:26:48,093 --> 01:26:52,258 이 근처의 해변에서 결혼했어요 1264 01:26:58,809 --> 01:27:05,659 그때 목사가 한쪽에는 노란색 다른 한쪽에는 갈색 양말을 신었고 1265 01:27:05,759 --> 01:27:09,842 저 물새들이 바로 증인이었어요 1266 01:27:21,309 --> 01:27:25,392 패트리샤는 새와 천사들 이름을 잘 알죠 1267 01:27:27,643 --> 01:27:29,842 그들 가족의 수호신이에요 1268 01:27:40,676 --> 01:27:44,808 이 부부의 조화로운 삶에 한참 눈이 가네요 1269 01:27:46,643 --> 01:27:48,975 잔잔한 사랑의 물결이 느껴져요 1270 01:27:51,009 --> 01:27:53,342 왠지 시샘이 나네요 1271 01:27:55,593 --> 01:27:56,925 울적해지고요 1272 01:28:34,343 --> 01:28:36,743 프랑스 집으로 돌아왔어요 1273 01:28:36,843 --> 01:28:38,808 뜰에 있는 나무네요 1274 01:28:42,893 --> 01:28:44,209 자끄와 저는 1275 01:28:44,309 --> 01:28:48,475 전보다는 좀 더 드센 영화를 만들었어요 1276 01:28:50,343 --> 01:28:53,326 '방랑자'의 모나 상드린 보네르는 1277 01:28:53,426 --> 01:28:55,675 이유 없는 반항아 역이죠 1278 01:29:02,926 --> 01:29:06,425 영화는 길에 나선 수수께끼 같은 1279 01:29:07,226 --> 01:29:10,159 젊은 여자의 이야기예요 1280 01:29:10,259 --> 01:29:12,558 그 삶을 엿보죠 1281 01:29:13,476 --> 01:29:16,576 길에서의 만남은 모두 13개의 트래킹 숏인데 1282 01:29:16,676 --> 01:29:18,642 언제나 왼쪽 방향이에요 1283 01:29:21,509 --> 01:29:24,626 숏마다 음악이 흐르는데 1284 01:29:24,726 --> 01:29:26,975 조안나 브루즈도비치가 특별히 작곡한 거예요 1285 01:29:30,093 --> 01:29:31,743 타도 돼요? 1286 01:29:31,843 --> 01:29:33,425 배낭 가져올게요 1287 01:29:35,226 --> 01:29:36,826 모나는 반항적이죠 1288 01:29:36,926 --> 01:29:38,126 나쁜 놈 1289 01:29:38,226 --> 01:29:40,709 자유로워지려 하고 1290 01:29:40,809 --> 01:29:44,543 비서 일이 지긋지긋해서 재수 없는 사장 곁에서 빠져나왔는데 1291 01:29:44,643 --> 01:29:46,842 이젠 당신이 대장 하려고요? 1292 01:29:50,676 --> 01:29:53,326 그때만 해도 깨닫지 못했는데 1293 01:29:53,426 --> 01:29:55,725 단순한 자유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1294 01:29:56,426 --> 01:29:59,592 페미니즘은 생존을 위한 집단 행위였죠 1295 01:30:00,843 --> 01:30:03,326 폭력적인 여성 노예화를 끝장내자 1296 01:30:03,426 --> 01:30:05,342 남성우월주의로 여성들이 죽어 간다 1297 01:30:06,393 --> 01:30:11,392 가장 시급한 현안은 낙태권의 문제였어요 1298 01:30:12,893 --> 01:30:16,659 애 아빠도 아냐 교황도 국왕도 1299 01:30:16,759 --> 01:30:20,409 판사도 아냐 의사도 국회의원도 1300 01:30:20,509 --> 01:30:22,842 선택은 우리한테 있어 1301 01:30:23,509 --> 01:30:25,909 저는 기꺼이 여권운동에 동참했어요 1302 01:30:26,009 --> 01:30:27,842 너무 화가 나서요 1303 01:30:29,476 --> 01:30:32,842 강간, 가정폭력, 음핵 절제 1304 01:30:33,843 --> 01:30:36,392 낙태의 열악한 조건 1305 01:30:37,559 --> 01:30:40,558 젊은 여성이 병원에 낙태하러 가면 1306 01:30:41,176 --> 01:30:42,709 새파란 인턴이 이러죠 1307 01:30:42,809 --> 01:30:45,842 '마취는 없어 교훈이 될 거야' 1308 01:30:48,843 --> 01:30:51,159 두 차례에 걸쳐 1309 01:30:51,259 --> 01:30:57,425 이 아담한 분홍 집을 빌려 모임을 했어요 1310 01:30:59,976 --> 01:31:02,459 그리고 여기서 선언서에 서명했어요 1311 01:31:02,559 --> 01:31:06,243 한 신문에 실었어요 '여성 343인 선언' 1312 01:31:06,343 --> 01:31:07,293 그렇게 선언했어요 1313 01:31:07,393 --> 01:31:10,576 낙태권을 여성에게 맡겨라 1314 01:31:10,676 --> 01:31:14,126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서명자들 덕에 1315 01:31:14,226 --> 01:31:17,543 곳곳에서 낙태권의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1316 01:31:17,643 --> 01:31:22,308 아울러 다른 투쟁들도 나타났죠 여성의 권리, 노동자의 권리 1317 01:31:23,476 --> 01:31:27,293 자끄 드미는 미셸 콜롬비어와 손을 잡고 1318 01:31:27,393 --> 01:31:31,709 낭트 대파업의 이야기를 찍었어요 1319 01:31:31,809 --> 01:31:34,508 영화 '도시의 방'이죠 1320 01:31:35,643 --> 01:31:38,243 더 이상의 문제는 용납 못 한다 1321 01:31:38,343 --> 01:31:42,243 우린 나갈 거야 물러서지 않을 거야 1322 01:31:42,343 --> 01:31:46,543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진하자 1323 01:31:46,643 --> 01:31:50,642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자 1324 01:31:50,759 --> 01:31:51,759 무슨 권리로 이래요 1325 01:31:51,859 --> 01:31:53,409 이건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1326 01:31:53,509 --> 01:31:56,543 실제로 저는 델핀 세릭과 1327 01:31:56,643 --> 01:32:00,743 1972년 보비니 재판에서 낙태권 시위를 했어요 1328 01:32:00,843 --> 01:32:03,076 그때 저는 임신한 상태였죠 1329 01:32:03,176 --> 01:32:06,975 경찰들이 밀쳐대고 저희는 야유를 보냈어요 1330 01:32:08,559 --> 01:32:11,459 영국인처럼 생긴 델핀과는 1331 01:32:11,559 --> 01:32:13,743 곧 친구가 됐어요 1332 01:32:13,843 --> 01:32:15,508 우리 집 뜰에서 그녀와 다른 배우들의 1333 01:32:16,176 --> 01:32:17,725 사진을 찍었죠 1334 01:32:19,393 --> 01:32:22,076 이것도 집 뜰에서 찍었어요 1335 01:32:22,176 --> 01:32:25,442 페미니스트가 요정으로 변하는 것도 볼 만했어요 1336 01:32:28,559 --> 01:32:31,475 마술 지팡이가 늘 예상대로 되진 않아요 1337 01:32:39,176 --> 01:32:40,543 획획 돌리다 보니... 1338 01:32:40,643 --> 01:32:42,258 잔 다르크가 나왔죠 1339 01:32:47,676 --> 01:32:50,342 제인 버킨 또한 그 역을 원했어요 1340 01:32:53,893 --> 01:32:56,659 억양 때문에 포기했죠 1341 01:32:56,759 --> 01:33:00,209 '프랑스 땅에서 영국인들을 몰아내리라' 1342 01:33:00,309 --> 01:33:02,225 이래서 되겠어요? 1343 01:33:18,193 --> 01:33:18,892 전에 말했듯이 1344 01:33:20,226 --> 01:33:23,376 기억이 파리떼처럼 윙윙 맴돌아요 1345 01:33:23,476 --> 01:33:26,259 뒤죽박죽되기도 하고 1346 01:33:26,359 --> 01:33:28,743 이것저것 찍으면서 1347 01:33:28,843 --> 01:33:31,209 어떻게 해 나가는 거예요? 1348 01:33:31,309 --> 01:33:32,759 조각 맞추기 같은 거야 1349 01:33:32,859 --> 01:33:39,093 나눠진 조각들을 맞추는 거지 가운데가 빌 때도 있어 1350 01:33:39,193 --> 01:33:42,426 왜 파티에서 갑자기 조용해질 때가 있잖아 1351 01:33:42,526 --> 01:33:45,392 그럼 누가 그러지 노래나 하자고 1352 01:33:45,976 --> 01:33:48,475 노래? 갱스부르 1353 01:33:49,276 --> 01:33:52,426 그토록 망설여 왔어요 1354 01:33:52,526 --> 01:33:56,808 당신은 저만치 떨어져 있고 1355 01:33:57,859 --> 01:34:02,543 이제 흔들리는 마음을 담아서 1356 01:34:02,643 --> 01:34:04,275 노래해요 1357 01:34:04,859 --> 01:34:07,608 이것 조금, 저것 조금 1358 01:34:08,309 --> 01:34:11,475 에라, 다 쏟고 정리 좀 해 볼까 1359 01:34:12,026 --> 01:34:15,925 다 쏟아봐도 안 나오는 게 있죠 1360 01:34:18,026 --> 01:34:19,209 낮의 에펠탑과 1361 01:34:19,309 --> 01:34:20,892 밤의 에펠탑 1362 01:34:22,693 --> 01:34:27,192 한순간에 장엄한 영화 기념비를 세우려 했어요 1363 01:34:27,609 --> 01:34:29,093 지가 베르토프 1364 01:34:29,193 --> 01:34:32,009 눈과 카메라 응시 1365 01:34:32,109 --> 01:34:33,376 액션 1366 01:34:33,476 --> 01:34:37,108 미스터 시네마 등장 영예로운 100세의 나이죠 1367 01:34:38,976 --> 01:34:41,176 황금기지 1368 01:34:41,276 --> 01:34:43,275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지죠 1369 01:34:43,893 --> 01:34:46,843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1370 01:34:46,943 --> 01:34:49,593 뒤죽박죽 깜빡깜빡 1371 01:34:49,693 --> 01:34:53,025 자식이나 손주들 이름도 헷갈리시고요 1372 01:34:54,193 --> 01:34:56,275 바로잡으라고요? 1373 01:34:56,693 --> 01:34:58,593 횡설수설하면 좀 어때요 1374 01:34:58,693 --> 01:35:00,459 애교스럽고 1375 01:35:00,559 --> 01:35:02,259 재미있던데요 1376 01:35:02,359 --> 01:35:05,093 나는 데이빗 셀즈닉이야 1377 01:35:05,193 --> 01:35:06,593 저번엔 히치콕이라시더니 1378 01:35:06,693 --> 01:35:10,093 나는 장 르누아르고 노스페라투고 카트린 드뇌브고 1379 01:35:10,193 --> 01:35:12,343 또 데이빗 셀즈닉이야 1380 01:35:12,443 --> 01:35:14,275 내가 다 만들었어 1381 01:35:14,809 --> 01:35:18,358 지금은 대스타가 된 손꼽히는 인물들을 말이야 1382 01:35:19,526 --> 01:35:21,676 머리가 스타로 가득 찼어 1383 01:35:21,776 --> 01:35:23,692 그 빛나는 얼굴들 1384 01:35:33,559 --> 01:35:35,775 - 꿈 같아 - 꿈이에요 1385 01:35:37,226 --> 01:35:40,209 꿈 같았죠 쟁쟁한 스태프들과 장비 1386 01:35:40,309 --> 01:35:42,759 그 대배우들 1387 01:35:42,859 --> 01:35:44,676 하지만 아무튼 1388 01:35:44,776 --> 01:35:46,692 제 불찰이었겠지만 1389 01:35:47,526 --> 01:35:49,725 영화는 그만 풍덩 1390 01:35:54,276 --> 01:35:56,642 저명한 미스터 시네마도 1391 01:35:57,643 --> 01:36:01,543 밤에는 외롭고 초라한 노인이고 1392 01:36:01,643 --> 01:36:04,358 누가 찾아와주길 바라요 1393 01:36:10,809 --> 01:36:14,043 함께 나이 드는 건 좋은 일이에요 1394 01:36:14,143 --> 01:36:17,793 우린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1395 01:36:17,893 --> 01:36:20,442 달콤한 경이로움이죠 1396 01:36:21,526 --> 01:36:23,259 우린 함께 여행했어요 1397 01:36:23,359 --> 01:36:25,608 그림 속을 거닐고 1398 01:36:27,476 --> 01:36:29,892 해변과 미술관을 찾았어요 1399 01:36:32,276 --> 01:36:34,426 빌 비올라와 라우센버그 작품 앞을 1400 01:36:34,526 --> 01:36:35,692 서성였고... 1401 01:36:37,226 --> 01:36:39,225 자끄 모노리의 곁에 있었으며... 1402 01:36:42,276 --> 01:36:44,808 프라시노스의 고양이와 함께 지냈어요 1403 01:36:47,359 --> 01:36:48,975 모든 걸 함께 봤어요 1404 01:36:49,643 --> 01:36:51,442 그런데 덜컥 1405 01:36:52,276 --> 01:36:55,608 자끄가 불치병에 걸렸어요 1406 01:37:16,359 --> 01:37:20,192 병든 자끄는 주로 집에 있었어요 1407 01:37:20,943 --> 01:37:24,225 자, 좀 쓰자 1408 01:37:25,393 --> 01:37:31,475 가족과 살던 낭트의 정비소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관해 썼죠 1409 01:37:32,193 --> 01:37:35,376 밤이면 저에게 몇 장씩 읽어보라고 했죠 1410 01:37:35,476 --> 01:37:37,876 하루는 제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했더니 1411 01:37:37,976 --> 01:37:41,225 자긴 힘에 부치니 저더러 하라더군요 1412 01:37:41,859 --> 01:37:46,426 내가 만들면 당신 마음에 들겠냐고 물으니 1413 01:37:46,526 --> 01:37:48,475 그렇다며 하라고 했죠 1414 01:37:50,359 --> 01:37:53,626 자끄한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1415 01:37:53,726 --> 01:37:56,676 로잘리와 마티유도 곁에 있었고 1416 01:37:56,776 --> 01:38:00,942 특히 제작이 시작되면서 로잘리와 번갈아 그이를 돌봤어요 1417 01:38:01,776 --> 01:38:04,709 시네 타마리스는 1418 01:38:04,809 --> 01:38:07,525 급하게 자금과 인원을 모았어요 1419 01:38:08,359 --> 01:38:11,343 스태프들이 의욕적으로 나섰고 1420 01:38:11,443 --> 01:38:14,525 그 호의에 감동했어요 1421 01:38:15,309 --> 01:38:18,642 특히 늘 우리 부부와 가까웠던 마리 조에게 고마웠죠 1422 01:38:19,476 --> 01:38:21,876 최근에 그중 몇 명을 만나 1423 01:38:21,976 --> 01:38:24,509 특별했던 시간을 추억했어요 1424 01:38:24,609 --> 01:38:26,692 디디에와 미레도 함께요 1425 01:38:28,109 --> 01:38:31,426 자끄는 자신이 죽어 가는 걸 알고 있었어요 1426 01:38:31,526 --> 01:38:34,293 에이즈는 불치병이며 1427 01:38:34,393 --> 01:38:37,343 계속 악화하리란 사실을 1428 01:38:37,443 --> 01:38:39,626 우리 모두 알았지만 1429 01:38:39,726 --> 01:38:41,509 입 밖엔 안 냈어요 1430 01:38:41,609 --> 01:38:45,775 일종의 배려였죠 1431 01:38:46,526 --> 01:38:51,225 자끄를 존중했기에 말을 삼갔죠 1432 01:38:51,943 --> 01:38:56,176 자끄가 입을 열지 않았기에 1433 01:38:56,276 --> 01:38:59,509 우리도 그를 따른 거예요 1434 01:38:59,609 --> 01:39:02,593 돌아보면 1989년에는 1435 01:39:02,693 --> 01:39:06,759 에이즈를 수치스러운 병으로 여겼어요 1436 01:39:06,859 --> 01:39:08,343 금기시했죠 1437 01:39:08,443 --> 01:39:10,692 그의 병도 프로젝트의 일부였어요 1438 01:39:11,809 --> 01:39:15,108 아녜스뿐만 아니라 자끄를 위해서도 일했으니까요 1439 01:39:15,526 --> 01:39:19,093 무엇보다 자끄는 특별한 분이셨어요 1440 01:39:19,193 --> 01:39:20,942 영화를 찍는 동안 1441 01:39:22,359 --> 01:39:26,725 될 수 있으면 자끄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1442 01:39:30,876 --> 01:39:34,475 재현 장면이 그이 눈에 어떻게 비칠지 1443 01:39:35,776 --> 01:39:38,642 대사를 어떻게 짤지 고심했어요 1444 01:39:39,509 --> 01:39:42,725 자끄는 가끔 형제자매도 데려왔어요 1445 01:39:43,293 --> 01:39:44,725 어머니도 모시고 왔죠 1446 01:39:45,709 --> 01:39:47,293 손님 좀 끌겠는데 1447 01:39:47,393 --> 01:39:51,925 가끔 자끄가 보면서 못마땅해하면 긴장됐어요 1448 01:39:53,559 --> 01:39:55,426 저는 자끄에게 가서 1449 01:39:55,526 --> 01:39:57,626 '어때? 너무 다르진 않지?' 1450 01:39:57,726 --> 01:40:00,758 '당신 어릴 적이랑 비슷해?' 하고 물었어요 1451 01:40:01,343 --> 01:40:04,625 그럼 그이는 '맞아, 내가 저랬지' 맞장구쳤어요 1452 01:40:05,359 --> 01:40:10,193 그 말에 기운을 얻어 계속 찍어나갔어요 1453 01:40:10,293 --> 01:40:13,359 다양하게 촬영했어요 흑백으로도 찍었죠 1454 01:40:13,459 --> 01:40:16,443 자끄의 9-19살 때 이야기는 1455 01:40:16,543 --> 01:40:19,776 3, 40년대 영화를 오마주했죠 1456 01:40:19,876 --> 01:40:23,458 최대한 단순하게 찍었어요 1457 01:40:24,559 --> 01:40:29,109 거기 나온 명제들은 박사 논문감이에요 1458 01:40:29,209 --> 01:40:32,193 가령 자끄의 생활을 뒤쫓다가 1459 01:40:32,293 --> 01:40:34,743 그이의 영화 장면으로 넘어가요 1460 01:40:34,843 --> 01:40:38,276 이게 '낭트의 자코' 장면이고 1461 01:40:38,376 --> 01:40:40,826 처음엔 엔진이 시끄러운데 그게 정상이에요 1462 01:40:40,926 --> 01:40:42,208 고마워요 1463 01:40:42,843 --> 01:40:44,792 그러다 자끄의 영화 장면으로 전환해요 1464 01:40:45,593 --> 01:40:48,958 처음엔 엔진이 좀 시끄러울 겁니다 1465 01:40:50,843 --> 01:40:52,076 또는 그 반대로 1466 01:40:52,176 --> 01:40:54,609 자끄의 영화에서 한 장면을 따와 1467 01:40:54,709 --> 01:40:59,243 자연스럽게 그 장면을 재현했죠 1468 01:40:59,343 --> 01:41:00,842 잘됐네요 1469 01:41:02,093 --> 01:41:04,776 또 다른 화면이 있어요 1470 01:41:04,876 --> 01:41:07,359 자끄는 여전히 살아있었어요 1471 01:41:07,459 --> 01:41:10,659 어렵고 힘든 길을 가고 있었죠 1472 01:41:10,759 --> 01:41:12,859 제가 할 수 있는 건 1473 01:41:12,959 --> 01:41:14,958 그저 곁에 있는 것뿐이었어요 1474 01:41:17,793 --> 01:41:21,293 그이를 찍은 건 감독으로서의 선택이었어요 1475 01:41:21,393 --> 01:41:24,526 아주 가까이서 그 피부와 눈 1476 01:41:24,626 --> 01:41:26,743 펼쳐진 머릿결 1477 01:41:26,843 --> 01:41:28,693 손과 반점 1478 01:41:28,793 --> 01:41:34,793 자끄의 전부를 화면으로 담아야만 했어요 1479 01:41:34,893 --> 01:41:37,925 죽어 가지만 아직은 살아 있는 자코를요 1480 01:41:40,143 --> 01:41:43,475 촬영은 10월 17일에 끝났어요 1481 01:41:44,176 --> 01:41:48,425 자끄는 1990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났죠 1482 01:42:28,843 --> 01:42:31,808 이 여성들은 느와르무티에르섬의 과부들인데 1483 01:42:32,726 --> 01:42:35,709 이런 식으로 그네들의 현재 모습을 찍었어요 1484 01:42:35,809 --> 01:42:39,342 우리는 자신이 고른 사람과 1485 01:42:39,676 --> 01:42:42,675 내밀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죠 1486 01:42:43,309 --> 01:42:47,076 티에리가 아직 집 안에 있는 듯해요 1487 01:42:47,176 --> 01:42:49,243 그 체취와... 1488 01:42:49,343 --> 01:42:53,758 이틀 전 그가 사 온 깍지 콩을 먹었는데 1489 01:42:54,676 --> 01:42:56,808 그의 모습이 생생했어요 1490 01:43:04,643 --> 01:43:06,808 말 없는 사람이었어요 1491 01:43:07,676 --> 01:43:09,842 아주 과묵했지 1492 01:43:12,393 --> 01:43:17,159 바다에서 돌아오면 1493 01:43:17,259 --> 01:43:19,675 한 잔 하고 그대로 뻗어서 잤죠 1494 01:43:23,176 --> 01:43:25,892 저도 참여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1495 01:43:29,343 --> 01:43:31,576 아비에 상데즈의 호의로 1496 01:43:31,676 --> 01:43:33,793 카르티에 화랑에서 이 전시회를 열었어요 1497 01:43:33,893 --> 01:43:37,475 그 덕에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를 거예요 1498 01:43:38,176 --> 01:43:42,209 신진 설치예술가로 변신한 늙은 감독 1499 01:43:42,309 --> 01:43:45,508 겨울의 섬의 과부들이 등장하지만 1500 01:43:46,176 --> 01:43:48,842 여름 빛깔의 조형미술도 있어요 1501 01:44:15,676 --> 01:44:17,909 제 나이가 이제 여든이에요 1502 01:44:18,009 --> 01:44:20,743 '해'를 프랑스에서 '빗자루'라고 해요 1503 01:44:20,843 --> 01:44:22,008 빗자루가 80개네요 1504 01:44:23,059 --> 01:44:26,475 주위에는 젊은 영화인과 벗들이 있어요 1505 01:44:27,676 --> 01:44:30,058 이건 상페에게 바치는 오마주예요 1506 01:44:31,059 --> 01:44:33,092 {\an8}온몸이 쑤신다 1507 01:44:34,726 --> 01:44:37,576 운 좋게도 로잘리와 크리스토퍼 발루가 1508 01:44:37,676 --> 01:44:39,258 전시 조력자로 나섰어요 1509 01:44:40,309 --> 01:44:41,626 발루는 무대미술가예요 1510 01:44:41,726 --> 01:44:45,842 패션과 캐리커처에 일가견이 있죠 1511 01:44:47,059 --> 01:44:49,243 느와르무티에르섬의 몇몇 판잣집에 1512 01:44:49,343 --> 01:44:52,409 발루가 전시장을 지었어요 1513 01:44:52,509 --> 01:44:54,675 초상화 판잣집 같은 거죠 1514 01:44:55,143 --> 01:44:56,975 섬사람들을 활용했어요 1515 01:44:57,843 --> 01:45:00,175 오가며 마주쳤던 여자들은 1516 01:45:00,809 --> 01:45:01,925 모두 아름다웠죠 1517 01:45:05,393 --> 01:45:08,159 여자들한테 하나의 배경을 쓰고 1518 01:45:08,259 --> 01:45:10,326 다른 배경엔 남자를 찍었죠 1519 01:45:10,426 --> 01:45:12,909 배경을 뒤에 놓고 1520 01:45:13,009 --> 01:45:16,258 포즈를 취하게 했어요 1521 01:45:20,426 --> 01:45:22,743 가족들도 등장시켰어요 1522 01:45:22,843 --> 01:45:24,308 로잘리예요 1523 01:45:25,509 --> 01:45:27,975 로잘리의 세 아들 발렌틴 1524 01:45:29,559 --> 01:45:31,175 오귀스탱 1525 01:45:32,643 --> 01:45:34,258 그리고 코렌틴 1526 01:45:35,976 --> 01:45:37,308 마티유 1527 01:45:38,509 --> 01:45:39,842 조세핀 1528 01:45:41,393 --> 01:45:43,225 두 사람의 아들인 콘스탄틴 1529 01:45:45,176 --> 01:45:47,558 이들이 저의 행복이죠 1530 01:45:48,676 --> 01:45:51,659 하지만 제가 그들을 알거나 1531 01:45:51,759 --> 01:45:53,675 이해하는지는 모르겠어요 1532 01:45:54,809 --> 01:45:57,225 저는 그냥 다가가요 1533 01:46:02,343 --> 01:46:05,159 하루는 이웃이 찾아왔어요 1534 01:46:05,259 --> 01:46:08,493 그 집 아버지가 9.5mm 카메라로 찍은 풍차 방앗간이 1535 01:46:08,593 --> 01:46:10,909 지금은 우리 소유예요 1536 01:46:11,009 --> 01:46:13,892 고마워요, 사티 정말 희귀한 영상이에요 1537 01:46:15,509 --> 01:46:19,342 예전 방앗간 집 주인 이름이 아담인데 자식이 11명이죠 1538 01:46:25,226 --> 01:46:27,642 엄마를 잡았다 1539 01:46:43,176 --> 01:46:45,392 종종 나는 쓰는 걸 멈춰요 1540 01:46:46,393 --> 01:46:50,258 세상 돌아가는 게 심란해서요 1541 01:46:51,093 --> 01:46:55,342 이 순간에도 있을 참사와 전쟁, 지진 1542 01:46:55,843 --> 01:46:59,225 저는 안전한 곳에서 그런 상황을 상상해요 1543 01:46:59,676 --> 01:47:02,558 정처 없이 온 가족이 피난길에 나선 사람들 1544 01:47:03,259 --> 01:47:05,209 저는 가만히 앉아서 1545 01:47:05,309 --> 01:47:06,675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해요 1546 01:47:08,476 --> 01:47:11,392 가족이란 제게 그런 존재예요 1547 01:47:12,226 --> 01:47:14,993 정신적으로 함께 결속해서 1548 01:47:15,093 --> 01:47:17,842 평화로운 섬에 사는 걸 그려봐요 1549 01:47:51,809 --> 01:47:54,459 이 공간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1550 01:47:54,559 --> 01:47:57,909 실력 좋은 두 배우가 1551 01:47:58,009 --> 01:48:01,858 출연한 영화에서 망친 필름이에요 1552 01:48:02,759 --> 01:48:07,543 저는 버려진 필름을 주워 와 1553 01:48:07,643 --> 01:48:10,126 릴을 펼쳤어요 1554 01:48:10,226 --> 01:48:13,626 두 명의 멋진 배우가 1555 01:48:13,726 --> 01:48:17,225 벽지와 욕실의 조명이 됐어요 1556 01:48:19,843 --> 01:48:21,775 영화란 무엇일까? 1557 01:48:22,726 --> 01:48:24,626 어디선가 새어드는 빛 속에서 1558 01:48:24,726 --> 01:48:27,842 흑백과 칼라의 이미지를 붙드는 일 1559 01:48:33,476 --> 01:48:36,876 여기는 꼭 영화 속처럼 느껴져요 1560 01:48:36,976 --> 01:48:38,358 영화는 제집이에요 1561 01:48:39,343 --> 01:48:41,975 저는 항상 그 안에서 살아왔죠 1562 01:49:08,143 --> 01:49:09,409 안 끝났어 1563 01:49:09,509 --> 01:49:11,826 막이 또 열리기도 해 1564 01:49:11,926 --> 01:49:13,293 누가 찾아왔어요 1565 01:49:13,393 --> 01:49:16,225 생일 축하해요 아녜스 1566 01:49:30,859 --> 01:49:33,593 파티가 끝나고 혼자 남았을 때 1567 01:49:33,693 --> 01:49:35,676 빗자루를 세봤어요 1568 01:49:35,776 --> 01:49:38,543 그래, 딱 80개네요 1569 01:49:38,643 --> 01:49:40,759 이 4개까지 합해서 1570 01:49:40,859 --> 01:49:43,326 또 하나 있네요 1571 01:49:43,426 --> 01:49:46,358 천방지축 기욤의 빗자루가 이메일로 왔어요 1572 01:49:46,843 --> 01:49:50,058 다 어제 일이고 벌써 과거가 됐어요 1573 01:49:52,026 --> 01:49:56,358 그래도 이미지와 결부된 이 순간의 느낌은 남을 거예요 1574 01:49:58,476 --> 01:50:00,808 제가 살아서 기억하는 동안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