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0 --> 00:00:07,000 Downloaded from YTS.MX 2 00:00:08,000 --> 00:00:13,000 Official YIFY movies site: YTS.MX 3 00:00:49,632 --> 00:00:52,886 (DJ) '연금술사'로 유명한 남미 작가 파올로 코엘류가 4 00:00:52,969 --> 00:00:54,554 이런 말을 했죠 5 00:00:54,637 --> 00:00:57,432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6 00:00:57,515 --> 00:01:02,187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고요 7 00:01:02,270 --> 00:01:03,730 멋진 말이죠? 8 00:01:03,813 --> 00:01:07,817 여러분도 소망을 하나씩 빌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편안한 음악] 9 00:01:07,901 --> 00:01:10,987 우주의 기운이 오늘은 어떤 분을 찾아갈지 10 00:01:11,071 --> 00:01:12,781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11 00:01:12,864 --> 00:01:14,157 노래 띄울게요 12 00:01:57,867 --> 00:02:00,578 (은지) 할머니 백 점이다, 할머니 짱 [산뜻한 음악] 13 00:02:00,662 --> 00:02:03,123 (매자) 선생님이 좋아서 그렇지, 은지도 짱 14 00:02:04,290 --> 00:02:05,375 [문이 탁 닫힌다] [카메라 셔터음] 15 00:02:05,875 --> 00:02:07,752 (은지) 다녀오셨어요? 16 00:02:07,836 --> 00:02:09,462 밥은? 17 00:02:09,546 --> 00:02:10,880 밥? 18 00:02:10,964 --> 00:02:12,340 아이고, 내 정신 봐라 19 00:02:12,423 --> 00:02:13,424 금방 차릴게요 20 00:02:13,508 --> 00:02:16,261 아, 됐어, 정신을 얻다 두고, 이런 21 00:02:18,346 --> 00:02:19,389 [문이 탁 닫힌다] 22 00:02:22,267 --> 00:02:23,810 - 은지야, 밥 먹자 - (은지) 은지야, 밥 먹자 23 00:02:23,893 --> 00:02:25,228 (은지) 찌찌뽕 [매자의 탄성] 24 00:02:26,312 --> 00:02:27,897 할미가 또 졌네 25 00:02:28,481 --> 00:02:29,983 할머니, 멘트 좀 바꿔 26 00:02:30,066 --> 00:02:31,025 멘트? 27 00:02:31,693 --> 00:02:34,654 말하는 거 매일 똑같으니까 나한테 당하지 28 00:02:34,737 --> 00:02:36,948 이제 우리 은지한테 영어도 배워야겠네 29 00:02:37,031 --> 00:02:38,283 볼래? 30 00:02:38,366 --> 00:02:42,912 1은 원, 2는 투, 3은 쓰리 4는 포, 5는 파이브 31 00:02:42,996 --> 00:02:44,581 [감탄] 32 00:02:48,960 --> 00:02:49,961 [헛기침] 33 00:02:50,503 --> 00:02:51,838 (남봉) 아이코 34 00:02:51,921 --> 00:02:53,214 웬 모래야, 이게? 35 00:02:58,344 --> 00:03:00,013 방에 모래 뿌려 놨어? 36 00:03:01,014 --> 00:03:04,642 하루 종일 집구석에 있으면서 하는 짓거리하고는, 어이 37 00:03:04,726 --> 00:03:06,102 [남봉의 헛기침] 밥 안 먹어요? 38 00:03:06,644 --> 00:03:08,062 (은지) 다녀오세요 39 00:03:08,688 --> 00:03:09,689 [문이 탁 닫힌다] 40 00:03:10,565 --> 00:03:12,609 할아버지 좀 고약해 41 00:03:13,735 --> 00:03:17,280 (매자) 응, 좀 고약해, 그렇지? 42 00:03:17,363 --> 00:03:18,281 (은지) 응 43 00:03:18,907 --> 00:03:20,116 우리 은지 좋아하는 고기 먹을까? 44 00:03:20,199 --> 00:03:21,951 [환호] [매자의 웃음] 45 00:03:27,457 --> 00:03:30,293 [진수의 환호] [은지의 웃음] 46 00:03:31,252 --> 00:03:34,797 (은지) 아빠는 어떻게 할아버지만 나가면 딱 나와? 47 00:03:35,465 --> 00:03:36,799 딸, 씁, 쯧 48 00:03:36,883 --> 00:03:37,967 어떻게 알았어? 49 00:03:38,051 --> 00:03:39,052 [함께 웃는다] 50 00:03:39,135 --> 00:03:41,387 얼른 내려놔, 그러다 허리 다쳐 51 00:03:41,471 --> 00:03:43,681 오, 허리 쓸데가 없어, 엄마 [함께 웃는다] 52 00:03:45,141 --> 00:03:49,312 (천가) 아이, 그놈 나한테 넘기고 하나 뽑으라니까, 어? 53 00:03:49,395 --> 00:03:51,606 요즘에 그, 디자인 좋은 놈들 많더구먼 54 00:03:52,315 --> 00:03:54,192 (남봉) 앤티크 모르냐? 55 00:03:54,275 --> 00:03:55,985 얼마나 품위 있고 멋지냐? 56 00:03:56,486 --> 00:03:59,239 딱 끌고 나가면 다들 이것만 쳐다봐 57 00:03:59,322 --> 00:04:02,742 벤츠고 비엠따블이고 뼈도 못 추린다 [남봉의 웃음] 58 00:04:02,825 --> 00:04:04,535 (천가) 앤티크는 무슨 얼어 죽을 59 00:04:05,161 --> 00:04:09,582 야, 그게 멋있어서 쳐다보냐? 신기하니까 쳐다보지 [천가의 웃음] 60 00:04:09,666 --> 00:04:12,210 (남봉) 마누라는 바꿔도 이놈은 안 바꾼다 61 00:04:12,293 --> 00:04:16,673 (천가) 야, 네놈이나 그놈이나 그, 조금이라도 굴러갈 때 잘해 62 00:04:16,756 --> 00:04:20,677 폐차할 때 되면 자식이고 마누라고 없어 [천가의 웃음] 63 00:04:20,760 --> 00:04:23,429 (남봉) 그, 네 얘기라 그런지 어쩐지 짠하다, 천가야 64 00:04:23,513 --> 00:04:25,932 [남봉의 웃음] (천가) 에라, 이런 미친놈 65 00:04:27,058 --> 00:04:28,726 야, 올라와, 커피 한잔하게 66 00:04:28,810 --> 00:04:30,103 - (남봉) 어, 그래 - (천가) 아이, 무겁다 67 00:04:31,312 --> 00:04:32,772 그나저나 진수는 뭐 해? 68 00:04:34,357 --> 00:04:35,733 네놈은 왜 물어보냐? 69 00:04:36,526 --> 00:04:38,861 뭐, 취직이라도 시켜 주게? 70 00:04:38,945 --> 00:04:40,530 (천가) 그래, 이놈아, 어? 71 00:04:40,613 --> 00:04:44,158 [콜록거리며] 아유, 이젠 혼자서 못 해 먹겠다, 힘들어서 72 00:04:44,867 --> 00:04:46,619 거, 팔다리 멀쩡한 놈 저 바쁜 일 없으면 73 00:04:46,703 --> 00:04:49,914 와서 여기 일이나 좀 하라 그랴, 응? 74 00:04:49,998 --> 00:04:51,874 아, 박사 공부까지 했으면 뭐 하냐? 75 00:04:52,458 --> 00:04:55,044 이것도 기술인데 아, 배워 두면 좋잖아 76 00:04:55,128 --> 00:04:56,212 (남봉) 이게 얻다 대고 77 00:04:56,296 --> 00:04:57,839 뭐, 박사는 아무나 하는 줄 아냐? 78 00:04:57,922 --> 00:05:01,217 (천가) 아아, 아이, 아이, 아이 그럼 말아라, 말아, 아유 79 00:05:02,135 --> 00:05:03,845 밥값은 따로 주는 거지? 80 00:05:03,928 --> 00:05:05,263 에라, 이씨 81 00:05:05,346 --> 00:05:07,223 [천가와 남봉의 웃음] 82 00:05:08,558 --> 00:05:09,934 근데 이건 뭐냐? 83 00:05:10,018 --> 00:05:12,437 아, 저, 김가 놈이 저, 내 전화번호로 주문을 해 가지고 84 00:05:12,520 --> 00:05:13,813 이, 택배가 이리 와요 85 00:05:13,896 --> 00:05:16,649 (김가) [영어] 모두 잘 있었나? 86 00:05:16,733 --> 00:05:19,235 [밝은 음악] 오늘 기분 끝내주네 87 00:05:20,028 --> 00:05:22,071 세상에 88 00:05:22,155 --> 00:05:23,823 [한국어] 드디어 왔구나 [김가의 웃음] 89 00:05:26,492 --> 00:05:27,327 [김가의 기대하는 신음] 90 00:05:27,410 --> 00:05:28,786 [김가의 웃음] 91 00:05:30,580 --> 00:05:31,914 선글라스, 응? 92 00:05:32,415 --> 00:05:34,876 (남봉) 쓸데없는 데 돈 다 쓰고 있네 93 00:05:34,959 --> 00:05:38,713 자, 자, 빤쓰, 응? 수영복 94 00:05:38,796 --> 00:05:41,549 너 저, 선물만 안 사 오기만 해, 응? 95 00:05:41,632 --> 00:05:42,550 [웃음] 96 00:05:43,134 --> 00:05:45,845 [김가의 웃음] (남봉) 속 썩일 거 다 썩여 놓고 97 00:05:45,928 --> 00:05:48,306 마누라 드러누우니까 철드네, 으이구 98 00:05:48,389 --> 00:05:50,141 (김가) 야, 늦게라도 든 게 어디냐? 99 00:05:51,768 --> 00:05:55,354 자, 마지막으로 딱 깔 맞춤 해서 100 00:05:55,438 --> 00:05:57,231 멋지게 비행기 한번 태워 주고 101 00:05:57,774 --> 00:05:58,941 [김가가 옷을 탁 넣는다] 102 00:06:00,693 --> 00:06:02,236 비행장까지 태워다 줄 거지? 103 00:06:02,987 --> 00:06:06,074 [영어] 내 친구 최고, 정말 고마워 104 00:06:06,157 --> 00:06:07,158 [김가의 웃음] 105 00:06:07,658 --> 00:06:08,618 (TV 속 배우1) [한국어] 우리 헤어지자 106 00:06:08,701 --> 00:06:11,079 [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얼래, 얼래, 저놈 보게 107 00:06:11,579 --> 00:06:16,209 할머니, 그러니까 저 아저씨가 딴 여자를 만난 거네 108 00:06:16,292 --> 00:06:17,627 (TV 속 배우1) 아, 이혼하자고 109 00:06:17,710 --> 00:06:21,631 그럼 아까 그 여자애가 저 아저씨 딸인 거고 110 00:06:22,215 --> 00:06:24,842 그러네, 저를 어쩌나 [은지의 성난 숨소리] 111 00:06:25,384 --> 00:06:26,761 [매자가 혀를 쯧쯧 찬다] 112 00:06:27,553 --> 00:06:28,471 (은지) 에이틴 113 00:06:29,347 --> 00:06:30,890 (매자) 응? [은지가 씩씩거린다] 114 00:06:30,973 --> 00:06:32,100 에이틴 115 00:06:36,521 --> 00:06:39,148 [웃으며] 뭐라고? 아유 116 00:06:39,232 --> 00:06:42,151 [등을 톡 치며] 아이고, 그래도 우리 은지는 그런 말 쓰면 못 써 117 00:06:42,235 --> 00:06:45,029 - (은지) 응 - 아이고, '에이틴'? [매자의 웃음] 118 00:06:46,614 --> 00:06:47,490 (정희) 저 왔어요 119 00:06:48,366 --> 00:06:49,283 (은지) 안녕 120 00:06:49,367 --> 00:06:51,744 (매자) 아, 얘 고생했다, 어, 들어가 쉬어라 121 00:06:51,828 --> 00:06:53,746 은지, 숙제 다 했어? 122 00:06:54,330 --> 00:06:56,457 (은지) 나 드라마 볼 때 말 걸지 마 123 00:06:56,541 --> 00:06:58,751 하, 지금 심각하단 말이야 124 00:06:58,835 --> 00:07:00,378 (TV 속 배우1) 뭐, 행복해? 125 00:07:01,295 --> 00:07:02,588 (TV 속 배우2) 나쁜 놈, 진짜 126 00:07:03,756 --> 00:07:04,841 (매자) 으이구 127 00:07:11,097 --> 00:07:12,014 [한숨] 128 00:07:14,183 --> 00:07:15,685 [은지와 매자의 웃음]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129 00:07:21,232 --> 00:07:23,067 (정희) 그만하고 일로 와 좀 닦아 130 00:07:23,151 --> 00:07:25,486 (진수) 게임할 땐 말 걸지 마셈 131 00:07:25,570 --> 00:07:29,532 나 지금 심각한데! 씨, 에이, 아나 132 00:07:31,492 --> 00:07:32,952 아, 너, 하 133 00:07:33,035 --> 00:07:37,248 아, 뭘 또 이렇게 잔뜩 주워 왔어? 아이고 134 00:07:37,331 --> 00:07:39,584 (정희) 새거 사 주지 않을 거면 그냥 닦기나 하지? 135 00:07:39,667 --> 00:07:41,294 (진수) 응, 나 닦고 있잖아, 지금 136 00:07:42,879 --> 00:07:44,589 [정희가 화장품을 달그락 정리한다] 137 00:07:45,590 --> 00:07:46,424 [정희의 한숨] 138 00:07:47,800 --> 00:07:49,302 우리 나가서 살면 안 될까? 139 00:07:51,471 --> 00:07:53,139 (진수) 아이, 왜 그래? 140 00:07:56,100 --> 00:07:58,102 여기서 살면은, 어? 141 00:07:58,186 --> 00:08:00,396 우리 생활비도 다 아끼고, 응? 142 00:08:00,480 --> 00:08:03,191 우리 은지도 엄마가 다 봐 주고 얼마냐 좋냐, 응? 143 00:08:06,027 --> 00:08:08,905 당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되잖아 144 00:08:08,988 --> 00:08:12,742 (진수) 쯧, 정희야, 안 그래도 있잖아 145 00:08:12,825 --> 00:08:14,911 오늘 홍 교수한테 전화 와 가지고 내가 만나고 왔거든 146 00:08:14,994 --> 00:08:16,579 알지? 그, 나보다 두 해 선배 147 00:08:16,662 --> 00:08:18,498 또 그놈의 교수 타령이야? 148 00:08:18,581 --> 00:08:19,582 (진수) 이번에 예감이 좋아 149 00:08:19,665 --> 00:08:22,752 전임 교수 중의 하나가 교통사고를 당했대 150 00:08:22,835 --> 00:08:25,004 그래 가지고 지금 혼수상태래 심각한가 봐 151 00:08:25,505 --> 00:08:28,674 근데 요번 학기까지 그 사람 못 깨어나면 있잖아 152 00:08:29,217 --> 00:08:31,969 그 기회가 나한테 오는 거야 [웃음] 153 00:08:32,053 --> 00:08:34,055 (정희) 어이구, 인간아, 그걸 말이라고 154 00:08:34,847 --> 00:08:36,641 그놈의 교수 꿈 빨리 깨라 155 00:08:36,724 --> 00:08:38,851 [진수가 장난감을 달그락 만진다] 아니면 내가 그냥 확 깨워 주려니까 156 00:08:38,935 --> 00:08:40,686 (진수) 사람이 꿈을 안 꾸면 있잖아 157 00:08:40,770 --> 00:08:42,605 [입을 쪽 맞추며] 그, 죽은 거라고 그랬다? 158 00:08:42,688 --> 00:08:46,150 (정희) [한숨 쉬며] 으이구, 인간아, 철 좀 들어라 159 00:08:46,234 --> 00:08:49,320 아버님한테 찍소리도 못 하면서 큰소리는, 쯧 160 00:08:49,987 --> 00:08:53,407 야, 김정희, 네가 아직 나를 잘 파악을 못하고 있구나 161 00:08:53,491 --> 00:08:55,993 나 성질 있는 사람이야, 어? 162 00:08:56,619 --> 00:08:58,663 내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참고 사는 거야 [정희의 탄성] 163 00:08:58,746 --> 00:09:00,206 (진수) 어어, 어, 저… 164 00:09:00,289 --> 00:09:01,290 좋아, 너, 너 딱 봐 165 00:09:01,374 --> 00:09:03,209 어, 앞으로 아버지가 나한테 한, 한 번만 더… 166 00:09:03,292 --> 00:09:04,669 (남봉) 조진수 어디 있어? [흥미로운 음악] 167 00:09:06,420 --> 00:09:07,588 당장 나오라고 해! 168 00:09:08,172 --> 00:09:09,632 또 뭐 사고 쳤어? 169 00:09:12,051 --> 00:09:13,844 쳤네, 쳤어 170 00:09:13,928 --> 00:09:15,930 죄다 술집이야, 그냥 171 00:09:16,806 --> 00:09:18,849 남들 취직자리 구한다고 기를 쓰고 다니는데 172 00:09:18,933 --> 00:09:21,143 저놈은 저, 빈둥빈둥 173 00:09:21,227 --> 00:09:22,937 으이구, 한심한 놈 같으니라고 174 00:09:23,646 --> 00:09:25,147 당장 안 나와, 빨리! 175 00:09:25,648 --> 00:09:28,526 (매자) 아, 사람을 만나야 직장을 구하든 말든 할 거 아니에요 176 00:09:28,609 --> 00:09:31,279 아, 내일 얘기하고 오늘은 들어가요 [남봉의 성난 신음] 177 00:09:31,362 --> 00:09:34,907 저놈의 새끼가 저렇게 된 거 당신 탓인 거 알아, 몰라? 178 00:09:34,991 --> 00:09:38,119 아, 다 큰 아들보고 '새끼'가 뭐예요? 애도 보는데 179 00:09:38,202 --> 00:09:39,954 (매자) 은지, 어서, 어서 들어가 자, 응? 180 00:09:40,580 --> 00:09:41,747 자, 들어가 자자 181 00:09:41,831 --> 00:09:43,541 (은지) 안녕히 주무세요 [문이 탁 닫힌다] 182 00:09:44,083 --> 00:09:46,002 하, 아버님 오셨어요? 183 00:09:46,085 --> 00:09:49,380 (정희) 은지 아범 오늘 면접 봤는데 좀 힘들었나 봐요 184 00:09:49,463 --> 00:09:50,339 잠들었어요 185 00:09:50,423 --> 00:09:53,593 평생 잠들게 하기 전에 당장 나오라고 해 186 00:09:53,676 --> 00:09:56,804 (매자) 아이고, 참, 애 좀 그만 잡아드슈 187 00:09:56,887 --> 00:09:59,265 아, 오늘 하루 종일 힘들었다잖아요 188 00:09:59,348 --> 00:10:02,810 (남봉) 이놈의 할망구가 까막눈 주제에 뭘 이렇게 설쳐, 그냥? 189 00:10:02,893 --> 00:10:05,354 (은지) 할아버지 나빠, 고약해 190 00:10:05,438 --> 00:10:06,731 (남봉) 뭐야? 191 00:10:07,273 --> 00:10:08,524 쪼끄만 게 그냥 192 00:10:09,191 --> 00:10:11,902 자기 할미가 따박따박 말대꾸하니까 어린거까지… 193 00:10:12,778 --> 00:10:13,613 얼른 안 들어가? 194 00:10:13,696 --> 00:10:16,449 아버님, 왜 애한테까지 그러세요 195 00:10:16,991 --> 00:10:19,952 아버님 이러실 때마다 저도 심장 떨려 죽겠어요 196 00:10:20,036 --> 00:10:21,162 이런, 젠장 197 00:10:21,245 --> 00:10:24,540 약주 많이 하신 거 같은데 그만 들어가시고 내일 얘기하세요 198 00:10:24,624 --> 00:10:26,125 뭐 어쩌고 어째? 199 00:10:26,876 --> 00:10:28,711 자기 어미가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으니까 200 00:10:28,794 --> 00:10:30,129 (남봉) 애까지 날 우습게 아는 거야 201 00:10:30,630 --> 00:10:33,966 [휴대전화 조작음] 아주 여편네들이 작당하고 집안 말아먹을 작정을 했구먼 202 00:10:34,050 --> 00:10:37,803 이 집안의 무식쟁이는 이매자 하나면 된다, 알겠냐? 203 00:10:38,471 --> 00:10:40,181 (매자) 정말 에이틴이네 204 00:10:40,681 --> 00:10:41,849 (남봉) 뭐? '에이씨'? 205 00:10:43,142 --> 00:10:45,061 '에이씨'가 아니라 '에이틴' 206 00:10:45,770 --> 00:10:46,687 (남봉) '에이틴'? 207 00:10:47,855 --> 00:10:48,939 '십팔'? [흥미로운 음악] 208 00:10:49,023 --> 00:10:50,983 - (남봉) 이놈의 여편네가 그냥 - (정희) 어머, 어머니 [매자의 겁먹은 신음] 209 00:10:51,776 --> 00:10:53,069 [엉엉 운다] (정희) 아이고 210 00:10:53,653 --> 00:10:54,945 (정희) 아버님 211 00:10:55,571 --> 00:10:57,114 [남봉의 당황한 신음] 울지 마, 울지 마 212 00:10:57,698 --> 00:11:00,242 [정희의 한숨] (매자) 빨리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213 00:11:00,826 --> 00:11:01,994 [정희와 매자의 한숨] 214 00:11:02,078 --> 00:11:04,622 어서 들어가서 애한테 미안하다고 해요 215 00:11:05,414 --> 00:11:06,666 (남봉) 당신 때문에 그냥 216 00:11:06,749 --> 00:11:08,334 내 평생 살아가면서 217 00:11:08,417 --> 00:11:10,920 내가 누구한테 단 한 번이라도 미안하다고 한 적 있어? 218 00:11:11,003 --> 00:11:11,921 [남봉의 못마땅한 신음] 219 00:11:12,004 --> 00:11:14,382 [문이 달칵 여닫힌다] 220 00:11:15,674 --> 00:11:16,509 [한숨] 221 00:11:20,346 --> 00:11:22,139 (진수) 음, 맛있어 222 00:11:30,564 --> 00:11:31,565 맛있어 223 00:11:35,653 --> 00:11:37,196 [매자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엄마는 밥 안 먹어? 224 00:11:37,279 --> 00:11:39,907 [컵을 달그락 만지며] 속이 더부룩한 게 입맛이 없네 225 00:11:39,990 --> 00:11:41,200 (진수) 아이… 226 00:11:41,826 --> 00:11:45,121 은지야, 할머니 우리 몰래 밤에 뭐 드시나 보다 227 00:11:45,204 --> 00:11:46,163 [진수의 웃음] 228 00:11:46,247 --> 00:11:48,457 어떻게 알았어? [매자의 웃음] 229 00:11:48,541 --> 00:11:51,669 (은지) 할머니, 나 계란 말고 치킨 230 00:11:52,253 --> 00:11:54,171 우리 은지 치킨 먹고 싶어? 231 00:11:54,672 --> 00:11:56,549 (매자) 할미가 이따 치킨 사 줄게 [진수의 웃음] 232 00:11:57,842 --> 00:11:59,218 진수 아버지 233 00:11:59,301 --> 00:12:02,054 오늘 은지 치킨 사 주게 돈 좀 주고 가요 234 00:12:02,138 --> 00:12:04,515 (남봉)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없어 235 00:12:05,599 --> 00:12:07,351 (매자) 아, 손녀보다 돈이 중요해요? 236 00:12:07,935 --> 00:12:10,396 죽을 때 싸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 237 00:12:10,479 --> 00:12:12,148 (남봉)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이놈의 할망구가 그냥 238 00:12:14,483 --> 00:12:17,445 (은지) 할머니, 나 치킨 안 먹을게 239 00:12:17,528 --> 00:12:19,697 치킨 사지 마, 알았지? [문이 달칵 열린다] 240 00:12:20,448 --> 00:12:22,324 (정희) 은지야, 빨리 유치원 갈 준비해 241 00:12:22,408 --> 00:12:24,827 오늘은 엄마가 데려다줄게, 응? 일어나 242 00:12:28,831 --> 00:12:30,583 [문이 달칵 열린다] 아들, 오늘 뭐 해? 243 00:12:31,584 --> 00:12:34,753 [매미 울음] 야, 정말 커피도 갖다주고 그냥 244 00:12:34,837 --> 00:12:38,382 어? 매자 살롱 서비스가, 아유 [웃음] 245 00:12:39,383 --> 00:12:41,218 - (진수) 자 - (여자1) 아니, 형님 246 00:12:41,302 --> 00:12:43,387 (여자1) 다시 매자 살롱 오픈한 거야? 247 00:12:43,471 --> 00:12:46,223 아니, 그건 아니고 오늘 하루만 248 00:12:46,307 --> 00:12:48,184 봐서 또 할 수도 있고 249 00:12:48,267 --> 00:12:49,977 - 얘, 5분 있다 알려 줘 - (진수) 어 250 00:12:50,060 --> 00:12:51,228 (매자) 자, 자 251 00:12:52,104 --> 00:12:55,816 참 착하네, 엄마 일도 착착 도와주고 252 00:12:56,942 --> 00:12:57,902 오늘 회사 안 가? 253 00:12:57,985 --> 00:12:59,987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야, 응? 254 00:13:00,571 --> 00:13:02,239 너 왜 자꾸 나한테 반말이야 255 00:13:02,323 --> 00:13:04,158 오빠라고 불러, 이제, 쯧 256 00:13:05,117 --> 00:13:06,076 (진수) 근데 있잖아 257 00:13:06,619 --> 00:13:07,870 이 위에 앉아 있으니까 258 00:13:07,953 --> 00:13:10,789 뭐, 이렇게 좀 피로가 착 풀리고 그러지 않아? 259 00:13:10,873 --> 00:13:12,541 [매트를 탁탁 치며] 이게 음이온 매트라는 거거든 260 00:13:12,625 --> 00:13:13,876 (여자2) '음', '음 매트'? 261 00:13:13,959 --> 00:13:15,503 (여자1) 아이, 이게 음이온 매트야? 262 00:13:15,586 --> 00:13:16,962 어, 아시는구나 263 00:13:17,046 --> 00:13:18,130 - (여자1) 아, 그럼 - 예 264 00:13:18,214 --> 00:13:19,632 우리 엄마가 이거 깔고 나서 265 00:13:19,715 --> 00:13:22,092 허리 아픈 거하고 머리 아픈 거 싹 다 고쳤잖아요 266 00:13:22,176 --> 00:13:25,471 아들 회사에서 직원 특가로 몇 개 샀는데 267 00:13:26,222 --> 00:13:27,932 은제 아팠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 나 268 00:13:28,015 --> 00:13:30,267 아유, 요즘 그렇지 않아도 내가 좀 허리가 아픈데 269 00:13:30,351 --> 00:13:31,560 (여자2) 우, 우리 시엄마도 270 00:13:31,644 --> 00:13:34,688 [여자2를 툭 치며] 아이고, 자기 몸이 젤로 중요하지 뭘 재고 그래? 271 00:13:34,772 --> 00:13:35,648 한번 써 봐 272 00:13:36,899 --> 00:13:37,942 얼마인데? 273 00:13:39,235 --> 00:13:42,571 (진수) 아, 이게 저, 삼십만 원인데 274 00:13:42,655 --> 00:13:44,156 내가 어떻게 다 받겠어요, 그거를 [무거운 음악] 275 00:13:44,240 --> 00:13:46,200 이, 직원 할인으로 해서 이십만 원에 276 00:13:46,283 --> 00:13:48,410 (여자1) 아, 십만 원이나 깎아 줄 수 있어? 277 00:13:48,494 --> 00:13:49,537 몇 개나 있는데? [힘겨운 숨소리] 278 00:13:49,620 --> 00:13:50,913 (여자2) 내가 먼저 말했는데 279 00:13:50,996 --> 00:13:53,541 (진수) 싸우지 마, 다 있어, 응, 다, 많아, 어 280 00:13:53,624 --> 00:13:54,542 [진수의 웃음] 281 00:13:57,962 --> 00:13:58,921 [힘겨운 신음] 282 00:14:00,005 --> 00:14:01,298 엄마, 뭐 찾아요? 283 00:14:03,259 --> 00:14:04,552 엄마! [여자들이 대화한다] 284 00:14:05,302 --> 00:14:06,136 엄마, 괜찮아? 285 00:14:07,012 --> 00:14:08,430 [힘겨운 숨소리] 엄마? 286 00:14:09,765 --> 00:14:11,559 - (진수) 괜찮아? - 어, 어 287 00:14:12,184 --> 00:14:13,060 (진수) 아유, 파마약 냄새 288 00:14:13,143 --> 00:14:15,104 너무 오랜만에 맡아 가지고 어지러운가? 289 00:14:16,230 --> 00:14:17,565 어, 그런가 보다 290 00:14:20,067 --> 00:14:20,943 (진수) 가위? 291 00:14:21,026 --> 00:14:22,862 - 어, 그래, 가위 - (진수) 어, 잠깐만 292 00:14:22,945 --> 00:14:23,821 [진수가 도구를 달그락거린다] 293 00:14:23,904 --> 00:14:25,364 (여자2) 오빠, 이거 몇 개 있다고? 294 00:14:25,447 --> 00:14:26,824 (진수) 어, 그… 295 00:14:26,907 --> 00:14:28,450 뭐, 몇 개를 사려고 그러는 거야? 296 00:14:31,704 --> 00:14:34,248 (은지) 이 세상에서 치킨이 제일 좋아 297 00:14:34,331 --> 00:14:35,833 (매자) 그렇게 맛있었어? 298 00:14:35,916 --> 00:14:39,003 (은지) 응, 난 맛있는 거만 먹으면 이런 소리가 난다 299 00:14:39,086 --> 00:14:40,337 - 응? 응 - (은지) 봐 봐 300 00:14:41,589 --> 00:14:43,591 (은지) 끅 [함께 웃는다] 301 00:14:43,674 --> 00:14:45,801 어때, 재밌지? 할머니도 해 봐 302 00:14:45,885 --> 00:14:47,219 - 할머니? - (은지) 어 303 00:14:47,970 --> 00:14:49,054 (매자) 끅 304 00:14:49,138 --> 00:14:50,806 [은지의 감탄] [매자의 웃음] 305 00:14:50,890 --> 00:14:55,019 (은지) 기역 밑에 으, 니은 옆에 에 합치면? 306 00:14:55,102 --> 00:14:57,563 [글씨를 쓱쓱 쓰며] '그네' 307 00:14:57,646 --> 00:14:58,647 (은지) 딩동댕! 308 00:14:58,731 --> 00:15:00,649 우리 할머니 완전 똑똑해 309 00:15:00,733 --> 00:15:02,902 정말? 정말 똑똑해? 310 00:15:02,985 --> 00:15:04,737 응, 정말 똑똑해 311 00:15:04,820 --> 00:15:08,157 은지한테 칭찬 들으니까 힘 한번 써 볼까? 312 00:15:08,240 --> 00:15:10,659 (은지) 알았어, 할머니, 준비 313 00:15:10,743 --> 00:15:11,577 (매자) 응 314 00:15:13,495 --> 00:15:15,080 파워, 읍! 315 00:15:15,164 --> 00:15:17,666 [은지의 웃음] 파워, 읍! 316 00:15:18,167 --> 00:15:19,335 [은지의 웃음] 317 00:15:19,418 --> 00:15:20,377 읍! 318 00:15:22,004 --> 00:15:25,090 [차분한 음악] (은지) 할머니, 파워 읍! 319 00:15:25,174 --> 00:15:27,426 할머니 [은지의 웃음] 320 00:15:32,014 --> 00:15:35,017 어? 할머니, 할머니 321 00:15:37,144 --> 00:15:40,189 할머니, 같이 가, 할머니 322 00:15:40,856 --> 00:15:42,942 은지 두고 혼자 가면 어떡해? 323 00:15:47,905 --> 00:15:49,740 (매자) 은지 왜 여기 있어? 324 00:15:50,282 --> 00:15:52,910 할머니가 나 그네 밀어 줬잖아 325 00:15:58,290 --> 00:15:59,500 (은지) 집에 가자 326 00:16:03,754 --> 00:16:05,756 (은지) 엄마, 할머니 있잖아 [진수가 코를 드르릉 곤다] 327 00:16:05,839 --> 00:16:07,383 오늘 좀 이상했다? 328 00:16:07,925 --> 00:16:08,842 (정희) 뭐가? 329 00:16:10,844 --> 00:16:15,432 나 그네 밀어 주다가 아무 말도 없이 혼자 가 버리시는 거야 330 00:16:15,516 --> 00:16:17,601 할머니 그런 표정 첨 봤어 331 00:16:18,227 --> 00:16:19,812 힘드셔서 그러셨나 보네 332 00:16:19,895 --> 00:16:21,730 앞으로는 조금씩만 타고 와, 응? 333 00:16:21,814 --> 00:16:22,898 (은지) 응 [정희가 입을 쪽 맞춘다] 334 00:16:22,982 --> 00:16:24,066 [정희의 웃음] 335 00:16:35,828 --> 00:16:36,829 [한숨] 336 00:16:37,705 --> 00:16:39,623 [무거운 음악] 337 00:16:40,708 --> 00:16:43,252 (의사1)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338 00:16:44,169 --> 00:16:47,965 지금으로선 단순한 건망증 정도가 아닌 걸로 보입니다 339 00:16:49,091 --> 00:16:51,176 본인이 느낄 정도의 증상이라면 340 00:16:51,760 --> 00:16:54,346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겁니다 341 00:17:00,561 --> 00:17:01,770 [새가 짹짹 지저귄다] 342 00:17:06,275 --> 00:17:07,317 [드릴 작동음] 343 00:17:08,610 --> 00:17:12,448 (천가) 저쪽으로 돌아가면은 저, 복개 공사 하는 데가 있는데 344 00:17:12,531 --> 00:17:15,951 그, 지나다니는 트럭에서 쏟아지는 못들이 장난이 아니에요 345 00:17:16,035 --> 00:17:18,954 [웃으며] 하, 참, 아이고 346 00:17:19,038 --> 00:17:21,957 (진수) [바퀴를 덜그럭 굴리며] 응? 대학원 박사까지 하고 347 00:17:22,041 --> 00:17:23,125 아이고, 씨 348 00:17:24,126 --> 00:17:25,586 [휴대전화 진동음] 349 00:17:27,588 --> 00:17:29,673 어, 어, 선배, 어떻게 됐어? 350 00:17:30,841 --> 00:17:33,761 어, 아직 안 깨어났구나 351 00:17:33,844 --> 00:17:36,889 아이, 아니야, 좋아하기는 뭐 352 00:17:37,514 --> 00:17:39,224 그, 교수님은… [자동차 경적] 353 00:17:39,725 --> 00:17:41,810 아이씨, 깜짝이야, 이씨, 쯧 354 00:17:41,894 --> 00:17:45,064 아, 아니야, 아니야 선배한테 한 얘기 아니야 [드릴 작동음] 355 00:17:45,147 --> 00:17:47,066 아, 내가 골프를 어떻게 치… 356 00:17:47,149 --> 00:17:49,318 어떻게 치냐, 어? 357 00:17:49,401 --> 00:17:53,072 아이, 누가 화를 내? 에이, 정말 358 00:17:53,155 --> 00:17:55,783 좋아서 이러지, 어, 에이 359 00:17:55,866 --> 00:17:59,161 암튼 뭐, 자리 한번 만들어 봐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 360 00:17:59,995 --> 00:18:01,413 아이, 진짜 361 00:18:01,497 --> 00:18:03,499 내가 그 자리 딱 앉으면은 누가 좋아? 362 00:18:03,582 --> 00:18:07,002 선배 정말 고생 끝 행복 시작이잖아, 쯧 363 00:18:07,086 --> 00:18:09,546 아무튼 오늘 저녁에 만나서 어, 얘기해 364 00:18:09,630 --> 00:18:10,839 [김가가 중얼거린다] 365 00:18:10,923 --> 00:18:12,299 [진수가 흥얼거린다] 366 00:18:13,884 --> 00:18:14,927 (김가) [영어] 안녕 367 00:18:15,552 --> 00:18:17,679 (진수) [한국어] 뭐야, 삼촌, 어디 뭐, 물 건너가세요? 368 00:18:17,763 --> 00:18:19,264 [영어] 응, 미국 369 00:18:19,348 --> 00:18:20,390 [한국어] 아, 좋겠다 370 00:18:20,474 --> 00:18:21,975 [김가의 웃음] 371 00:18:22,518 --> 00:18:24,186 [영어] 좋은 일 있어? 372 00:18:24,853 --> 00:18:25,729 (진수) [한국어] 네네 373 00:18:25,813 --> 00:18:27,064 [자동차 경적] 저거 뭐야? 374 00:18:28,065 --> 00:18:29,108 또 들어와? 375 00:18:29,691 --> 00:18:32,903 야, 이거 이럴 수가 없어 누가 못을 갖다 뿌리는 거야, 이거는 376 00:18:34,780 --> 00:18:36,406 [쿨럭거리며] 아직도 백수라며? 377 00:18:36,490 --> 00:18:37,783 [진수가 캑캑거린다] 378 00:18:37,866 --> 00:18:38,742 (진수) 아이… 379 00:18:39,326 --> 00:18:41,954 아이, 누가 그래요, 예? 아버지가 그러지? 380 00:18:42,037 --> 00:18:44,373 - 삼촌, 나 있잖아, 좀만 있으면은 - (김가) 응 381 00:18:45,666 --> 00:18:46,917 (진수) 아니야, 말 안 해 382 00:18:47,501 --> 00:18:49,294 좋은 일 있으면 아버지한테 먼저 말씀드려 383 00:18:49,378 --> 00:18:51,922 (김가) 밖에서 네 자랑 얼마나 하고 다니는 줄 아냐? 384 00:18:52,005 --> 00:18:53,549 아버지한텐 아들이 최고지 385 00:18:53,632 --> 00:18:55,843 성질은 좀 뭣 같아도 네 아버지만 한 사람 없다 386 00:18:55,926 --> 00:18:57,469 삼촌 미국 가면 어디서 자? 387 00:18:57,553 --> 00:18:58,512 (김가) 하얏트 호텔 388 00:18:59,179 --> 00:19:00,389 하얏트 호텔로 가 주세요 389 00:19:00,472 --> 00:19:02,141 [영어 음성이 흘러나온다] 390 00:19:02,224 --> 00:19:03,392 어? 야, 야, 야 391 00:19:03,475 --> 00:19:05,310 이거 말만 하면 다, 다 되는 거냐? 392 00:19:05,394 --> 00:19:07,396 야, 이놈아, 화장실이 오데냐? 393 00:19:07,479 --> 00:19:09,356 [웃으며] 반말하면 안 되지 394 00:19:10,315 --> 00:19:12,276 - (진수) 다시 - 아, 그래? 씁 395 00:19:12,359 --> 00:19:13,235 [헛기침] 396 00:19:15,154 --> 00:19:18,115 화장실이 어디예요? 오줌 마려워요 [진수의 웃음] 397 00:19:18,198 --> 00:19:20,534 [영어 음성이 흘러나온다] 398 00:19:20,617 --> 00:19:21,535 어? 엄마네 399 00:19:22,619 --> 00:19:24,204 (진수) 어, 왜 왔지? 400 00:19:24,288 --> 00:19:25,164 엄마! 401 00:19:32,838 --> 00:19:36,633 [우물거리며] 아, 내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은 돌아서면 배가 고프더라니까 402 00:19:37,217 --> 00:19:39,094 - 한 그릇 더 먹어 - (진수) 응? 403 00:19:39,178 --> 00:19:42,055 (매자) 여기요, 곰탕 한 그릇 더 주세요 404 00:19:45,184 --> 00:19:47,853 근데 우리 엄마 왜 이렇게 풀이 죽어 있을까? 405 00:19:48,937 --> 00:19:50,063 (진수) 낯빛도 어둡고 406 00:19:51,607 --> 00:19:54,735 엄마, 고민 있으면은 아들한테 얘기를 해야지 407 00:19:54,818 --> 00:19:56,653 내가 싹 다 해결해 줄 건데 408 00:19:58,864 --> 00:20:01,783 (매자) 아들, 우리 여행갈까? 409 00:20:03,035 --> 00:20:05,996 가족끼리 여행 한 번 제대로 가 본 적 없잖아 410 00:20:07,289 --> 00:20:08,832 산도 괜찮고 411 00:20:10,042 --> 00:20:11,251 바다 어때? 412 00:20:12,085 --> 00:20:15,380 엄마 젊었을 때 한 번 가 보고는 가 본 적이 없네 413 00:20:16,423 --> 00:20:20,177 엄마, 나 이번에 진짜 좋은 일 생길 것 같거든? 414 00:20:20,761 --> 00:20:21,595 좀만 기다려 봐 415 00:20:21,678 --> 00:20:24,848 내가, 내가 우리 엄마 크루즈 여행 보내 줄까, 어? 416 00:20:24,932 --> 00:20:25,933 알아, 그거? 417 00:20:26,016 --> 00:20:28,644 배 이따만 한 배 타고 막 해외로 막 돌아다니… 418 00:20:29,186 --> 00:20:30,062 (진수) 고맙습니다 419 00:20:32,856 --> 00:20:34,191 -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 (진수) 네 420 00:20:38,362 --> 00:20:40,697 아, 이 집 잘하네, 응? 421 00:20:40,781 --> 00:20:43,742 [진수의 감탄] 422 00:20:44,993 --> 00:20:47,579 [휴대전화 진동음] [풀벌레 울음] 423 00:20:49,581 --> 00:20:50,457 [휴대전화 조작음] 424 00:20:51,708 --> 00:20:52,542 왜? 425 00:20:53,210 --> 00:20:55,963 오늘 좀 일찍 들어와요, 얘기 좀 하게 426 00:20:56,463 --> 00:20:58,632 (남봉) 또 무슨 쓸데없는 얘기를 하려고 427 00:20:58,715 --> 00:20:59,967 일없어, 끊어 428 00:21:01,843 --> 00:21:03,345 뭔데? 말해 429 00:21:04,888 --> 00:21:08,767 애들하고 바람이나 쐬러 다녀오면 어때요? 430 00:21:08,850 --> 00:21:11,270 (매자) 한 번도 같이 가 본 적 없잖아요 431 00:21:11,353 --> 00:21:12,396 아유, 됐어 432 00:21:12,479 --> 00:21:15,607 정 그렇게 가고 싶으면 애들하고 다녀오든지, 끊어 433 00:21:16,775 --> 00:21:19,236 으이그, 한다는 소리하고는, 아이고 434 00:21:27,494 --> 00:21:28,328 [한숨] 435 00:21:28,829 --> 00:21:30,372 [남봉의 피곤한 신음] 436 00:21:31,164 --> 00:21:32,291 [쿨럭거린다] 437 00:21:33,166 --> 00:21:34,960 아유, 뭐가 타는 냄새야? 438 00:21:36,211 --> 00:21:38,130 아유, 아유, 이게… 439 00:21:41,174 --> 00:21:42,050 (남봉) 아유 440 00:21:42,134 --> 00:21:43,593 [남봉이 연신 쿨럭거린다] 441 00:21:48,348 --> 00:21:49,516 [매자를 탁 치며] 이거 봐 442 00:21:50,726 --> 00:21:51,601 [한숨] 443 00:21:51,685 --> 00:21:54,938 이놈의 할망구가 이제 미쳐 가지고 정신까지 다 태워 먹었나? 444 00:21:55,689 --> 00:21:57,941 이제는 아주 앉아서 지켜보면서 태우고 있네 445 00:21:58,734 --> 00:22:00,569 집 다 태워 먹으려고 작정을 한 거야? 446 00:22:02,904 --> 00:22:03,905 뉘슈? 447 00:22:05,157 --> 00:22:06,825 이놈의 할망구가 노망이 났나 448 00:22:07,409 --> 00:22:09,578 혹시 진숙이 알아요? [무거운 음악] 449 00:22:09,661 --> 00:22:13,206 (매자) 이거 끓여서 진숙이 멕여야 해요 배고프대요 450 00:22:13,957 --> 00:22:14,875 아, 이거 봐 451 00:22:16,835 --> 00:22:19,963 (매자) 우리 진숙이 재우면 안 되는데 깨워야 되는데 452 00:22:20,047 --> 00:22:22,424 (남봉) 이거 봐, 이매자, 왜 그래? 453 00:22:22,507 --> 00:22:24,009 정신 좀 차리라고 454 00:22:25,010 --> 00:22:27,971 우리 진숙이 안 깨우면 큰일인데 455 00:22:28,472 --> 00:22:29,681 깨워야 되는데 456 00:22:30,515 --> 00:22:31,433 [남봉의 헛기침] 457 00:22:42,986 --> 00:22:44,071 [남봉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 458 00:22:44,780 --> 00:22:46,698 저녁 안 먹었어요? 459 00:22:50,160 --> 00:22:51,912 (매자) 연기는 또 뭐예요? 460 00:22:52,913 --> 00:22:54,206 (남봉) 아, 여보 461 00:22:54,289 --> 00:22:57,501 아유, 자기 전에 찬물 마시면 설사해요 462 00:22:59,002 --> 00:23:01,797 미안해요, 나 먼저 들어가요 463 00:23:06,384 --> 00:23:08,136 [문이 달칵 여닫힌다] 464 00:23:51,304 --> 00:23:52,222 (의사1) 치매입니다 465 00:23:52,722 --> 00:23:55,267 그 연세엔 쉽게 찾아오는 병입니다만 466 00:23:55,767 --> 00:23:57,727 이매자 씨 같은 경우는 467 00:23:57,811 --> 00:24:01,148 혈관성 치매를 같이 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68 00:24:01,231 --> 00:24:03,358 최근에 두통을 자주 호소하셨는데요 469 00:24:04,067 --> 00:24:07,571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 머리가 혼란스러우신 걸 470 00:24:07,654 --> 00:24:09,447 두통으로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471 00:24:10,448 --> 00:24:13,952 그, 선생님 말씀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는데 472 00:24:14,035 --> 00:24:17,789 그러니까 어디가 안 좋다는 거 아닙니까? 473 00:24:17,873 --> 00:24:19,749 (남봉) 아, 우리 나이에 그럴 수 있는 거지 474 00:24:19,833 --> 00:24:22,836 뭘 그렇게 정색하고 말합니까, 무섭게 475 00:24:22,919 --> 00:24:23,795 [당황한 숨소리] 476 00:24:23,879 --> 00:24:27,340 아무튼 알았으니까 그럼 수술합시다 477 00:24:28,216 --> 00:24:30,886 요즘 뭐, 수술해서 못 고치는 병 있습니까? 478 00:24:32,012 --> 00:24:35,932 안타깝지만 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닙니다 479 00:24:36,016 --> 00:24:39,978 (의사1)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뇌의 압박이 점점 심해져서 480 00:24:40,061 --> 00:24:42,230 성격 장애로도 이어지게 되고요 481 00:24:42,314 --> 00:24:46,026 무엇보다 심장에 무리가 갈 경우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482 00:24:48,236 --> 00:24:51,907 결국 누군가가 옆에서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483 00:24:57,996 --> 00:24:59,080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484 00:25:14,012 --> 00:25:15,138 [기어 조작음] 485 00:25:15,222 --> 00:25:16,431 (매자) 진숙아 486 00:25:17,307 --> 00:25:20,477 (남봉) 이거 봐, 어디 가? 이거 봐 487 00:25:21,770 --> 00:25:26,066 (매자) 진숙아, 진숙아 [잔잔한 음악] 488 00:25:39,663 --> 00:25:45,085 (매자) 진숙아, 진숙아 489 00:25:46,670 --> 00:25:48,255 진숙아 490 00:25:58,223 --> 00:26:00,934 아저씨도 진숙이 아슈? 491 00:26:02,227 --> 00:26:03,270 (남봉) 응 492 00:26:04,896 --> 00:26:08,441 (매자) 진숙이가 아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 493 00:26:09,693 --> 00:26:11,528 잘 알지, 진숙이 494 00:26:12,320 --> 00:26:13,905 이매자 딸이잖아 495 00:26:14,781 --> 00:26:18,076 그리고 이매자도 아주 잘 아는 사람이고 496 00:26:22,080 --> 00:26:23,623 날 알아요? 497 00:26:24,374 --> 00:26:26,334 (남봉) 응, 아주 잘 498 00:26:48,481 --> 00:26:49,691 [한숨] 499 00:26:55,113 --> 00:26:57,282 병원 다녀온 거 왜 얘기 안 했어? 500 00:26:59,534 --> 00:27:00,535 하면요? 501 00:27:01,328 --> 00:27:03,163 (매자) 하면 뭐가 달라져요? 502 00:27:07,459 --> 00:27:09,919 병원비가 아까워서 그래요? 503 00:27:10,003 --> 00:27:12,130 말 안 하고 다녀와서 화가 나서 그러는 거예요? 504 00:27:12,213 --> 00:27:14,883 이놈의 할망구가 말끝마다 그냥, 쯧 505 00:27:15,675 --> 00:27:18,511 (남봉) 응, 그거 먹으면 머리 안 아파진대 506 00:27:19,721 --> 00:27:20,555 [남봉의 한숨] 507 00:27:24,642 --> 00:27:26,144 나랑 병원 가자고 508 00:27:26,227 --> 00:27:28,438 아, 그만해요, 쯧 509 00:27:28,521 --> 00:27:30,899 안 하던 짓 하면 일찍 죽는대요 510 00:27:31,524 --> 00:27:33,610 [손을 쓱쓱 비비며]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오래 살아요 511 00:27:34,277 --> 00:27:38,114 그냥 아플 때가 돼서 아픈 거지 호들갑은… 512 00:27:38,198 --> 00:27:40,325 아이고, 착각하지 마라, 이매자 513 00:27:41,076 --> 00:27:43,495 병원에서 같이 오라 그래서 같이 가 주는 거야 514 00:27:44,037 --> 00:27:46,081 난 당신 내 눈앞에서 혀를 깨물고 죽어도 515 00:27:46,164 --> 00:27:47,791 (남봉)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야 516 00:27:47,874 --> 00:27:49,209 걱정 말아요 517 00:27:49,793 --> 00:27:52,212 난 죽어도 혼자 곱게 죽을 테니까 518 00:27:53,922 --> 00:27:55,423 오늘 아침밥은 나가서 먹어요 519 00:28:00,345 --> 00:28:02,222 저놈의 여편네가, 저… 520 00:28:04,516 --> 00:28:06,559 (정희) 아, 왜 전화를 안 받으셔, 또 521 00:28:07,394 --> 00:28:08,728 (학생들) 안녕하세요 [정희가 호응한다] 522 00:28:10,980 --> 00:28:13,817 뭐? 할머니 아직도 안 오셨어? 523 00:28:15,193 --> 00:28:16,194 [한숨] 524 00:28:16,277 --> 00:28:18,863 아니야, 엄마가 지금 갈 거니까 거기 있어 525 00:28:19,614 --> 00:28:21,866 [다급한 신음] 526 00:28:24,119 --> 00:28:24,953 택시 527 00:28:26,121 --> 00:28:28,748 없어졌으면 없어졌지 없어진 거 같다는 또 뭐야? 528 00:28:28,832 --> 00:28:31,209 (진수) 아니, 나갔다 왔는데 집 안이 난장판이고요 529 00:28:31,292 --> 00:28:32,544 그, 경찰에 신고는 했냐? 530 00:28:32,627 --> 00:28:34,337 (진수) 아니, 아버지한테 여쭤보고 하려고 531 00:28:34,421 --> 00:28:35,338 뭐? 532 00:28:35,922 --> 00:28:38,550 물어보긴 뭘 물어봐? [진수의 한숨] 533 00:28:38,633 --> 00:28:40,635 네 대가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쯧 534 00:28:40,719 --> 00:28:41,970 (진수) 아, 아버지한테 물어보고… 535 00:28:42,053 --> 00:28:43,304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536 00:28:43,388 --> 00:28:44,556 [휴대전화 진동음] 537 00:28:45,932 --> 00:28:46,766 [휴대전화를 탁 든다] 538 00:28:48,810 --> 00:28:51,688 야, 내가 감이 잡히는 곳이… 539 00:28:52,731 --> 00:28:54,899 뭐야, 왔어? 540 00:28:55,483 --> 00:28:56,401 (진수) 엄마 541 00:28:56,484 --> 00:28:59,362 어딜 갔다 왔는데 이렇게 다 젖었어? 542 00:29:00,655 --> 00:29:02,949 여보, 저기, 엄마 옷 좀 갈아입혀 드려 감기 걸리시겠다 543 00:29:03,032 --> 00:29:04,784 아, 내버려 둬 544 00:29:04,868 --> 00:29:06,244 감기 걸려 콱 뒈져 버리게 545 00:29:06,327 --> 00:29:07,245 (진수) 아버지 546 00:29:07,328 --> 00:29:09,748 곱게 늙지 않을 거면 그냥 뒈져 버려 547 00:29:11,249 --> 00:29:12,208 (매자) '뒈져'? 548 00:29:12,917 --> 00:29:14,961 - (진수) 엄마 - (매자) '뒈져'? 549 00:29:15,879 --> 00:29:17,797 - 너나 뒈져 버려, 씨 - (진수) 엄마 [무거운 음악] 550 00:29:17,881 --> 00:29:19,674 - (남봉) 이게 그냥… - (진수) 엄마 551 00:29:19,758 --> 00:29:21,426 (매자) 네가 우리 진숙이 죽인 거야 [남봉의 당황한 신음] 552 00:29:21,509 --> 00:29:23,553 - (진수) 엄마, 엄마, 엄마, 이거 놔 - (매자) 네가 죽인 거야 553 00:29:23,636 --> 00:29:26,055 - (매자) 우리 진숙이 살려 내! - (정희) 아, 어머니 [진수가 만류한다] 554 00:29:26,139 --> 00:29:27,557 - (정희) 어머니 - (진수) 엄마 [진수가 털썩 넘어진다] 555 00:29:27,640 --> 00:29:29,642 [정희의 놀란 신음] (매자) 살려, 죽어 556 00:29:29,726 --> 00:29:30,727 (진수) 엄마, 어디 가? [문이 탁 열린다] 557 00:29:30,810 --> 00:29:32,520 - (남봉) 내버려 둬! - (매자) 죽어! 558 00:29:32,604 --> 00:29:34,063 - 아버지! - (매자) 죽어! 559 00:29:34,147 --> 00:29:35,648 [다급한 발걸음] 560 00:29:37,275 --> 00:29:40,487 - (매자) 네가 뭔데, 네까짓 게 뭔데! - (진수) 엄마, 엄마! [탁탁 소리가 난다] 561 00:29:40,570 --> 00:29:42,697 [진수와 정희가 만류한다] (매자) 네까짓 게 뭔데! 562 00:29:42,781 --> 00:29:44,365 (진수) 엄마, 이러지 마 [정희의 놀란 신음] 563 00:29:45,408 --> 00:29:47,702 - (진수) 엄마 - (매자) 네까짓 게 뭔데! 564 00:29:47,786 --> 00:29:49,078 [매자의 힘주는 신음] [정희의 당황한 신음] 565 00:29:49,162 --> 00:29:50,497 [매자의 성난 신음] 566 00:29:50,580 --> 00:29:52,290 [정희의 놀란 신음] (진수) 엄마 567 00:29:52,373 --> 00:29:54,375 - 어머니, 어머니, 안 돼요, 아! - (진수) 엄마, 엄마 568 00:29:54,459 --> 00:29:57,045 (정희) 어머, 어, 오빠, 어떡해 569 00:29:57,128 --> 00:29:58,546 [매자의 성난 신음] (진수) 엄마! 570 00:29:59,339 --> 00:30:00,423 [매자의 힘주는 신음] 571 00:30:00,507 --> 00:30:01,966 (진수) 아이, 엄마, 엄마 [매자의 힘주는 신음] 572 00:30:02,050 --> 00:30:03,968 엄마, 이거 놔, 엄마, 엄마! 573 00:30:05,428 --> 00:30:06,721 [매자가 씩씩거린다] 574 00:30:08,097 --> 00:30:10,266 엄마, 이제 들어가자, 어? 575 00:30:10,850 --> 00:30:12,644 너 진숙이 그러고 있을 때 어디서 뭐 했니? 576 00:30:13,228 --> 00:30:16,815 (매자) 금방 오겠다고 하더니 어디서 뭐 했어? 이 나쁜 놈아 577 00:30:16,898 --> 00:30:18,817 (진수) 엄마, 아,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578 00:30:18,900 --> 00:30:19,776 아이, 아버지, 뭐 하세요? 579 00:30:19,859 --> 00:30:21,319 아, 내버려 둬! 580 00:30:21,402 --> 00:30:23,488 미쳐 날뛰다 제풀에 뒈져 버리게 581 00:30:24,072 --> 00:30:25,824 - (매자) 에이, 에이씨! - (정희) 어머 582 00:30:25,907 --> 00:30:27,534 [매자가 씩씩거린다] (진수) 엄마 583 00:30:28,159 --> 00:30:29,369 [덜그럭 소리가 난다] 584 00:30:29,452 --> 00:30:30,703 엄마, 어, 엄마! 585 00:30:30,787 --> 00:30:31,871 - (진수) 어, 비켜, 비켜 - (정희) 어머니 586 00:30:31,955 --> 00:30:34,207 [매자가 소리친다] (정희) 어머니 587 00:30:34,749 --> 00:30:36,376 나도 저놈처럼 찍고 싶지? [어두운 음악] 588 00:30:36,459 --> 00:30:39,462 (남봉) 찍어 봐, 까막눈이 돌아 버리니까 아예 뵈는 게 없지? 589 00:30:39,546 --> 00:30:40,505 찍어, 찍으라고 590 00:30:41,172 --> 00:30:42,715 [매자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591 00:30:42,799 --> 00:30:44,175 이놈의 할망구가 이제 사람 잡으려고 592 00:30:44,259 --> 00:30:46,219 [매자와 남봉의 힘주는 신음] 593 00:30:46,302 --> 00:30:47,512 (진수) 엄마, 엄마 [낫이 쟁그랑 떨어진다] 594 00:30:47,595 --> 00:30:48,930 [매자의 힘겨운 신음] 595 00:30:49,013 --> 00:30:51,808 조진수, 요양원 알아봐 596 00:30:51,891 --> 00:30:55,770 좋은 데도 말고 가까운 데도 말고 제일 싼 데, 제일 먼 데로 알아봐 597 00:30:56,521 --> 00:30:58,565 (남봉) 거기서 뒈지든 말든 그건 네가 알아서 해 598 00:30:58,648 --> 00:31:00,191 [매자의 분한 신음] (진수) 아버지 599 00:31:01,860 --> 00:31:02,861 [진수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600 00:31:02,944 --> 00:31:04,195 엄마 [자동차 시동음] 601 00:31:09,951 --> 00:31:12,287 [진수의 한숨] [분한 신음] 602 00:31:14,581 --> 00:31:16,249 [진숙이 콜록거린다] 603 00:31:16,749 --> 00:31:17,792 [젊은 매자의 한숨] 604 00:31:20,545 --> 00:31:23,756 내일 가면 안 돼요? 진숙이 열도 많이 나는데 605 00:31:23,840 --> 00:31:25,758 그러니까 빨리 가서 받아 와야지 606 00:31:27,427 --> 00:31:31,097 이제 이 지긋지긋한 골방도 얼마 안 남았다, 매자야 607 00:31:31,180 --> 00:31:32,015 [옅은 웃음] 608 00:31:33,308 --> 00:31:37,770 진숙이, 아빠 금방 돌아올 건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609 00:31:38,688 --> 00:31:40,565 [힘없는 목소리로] 나 딸기우유 610 00:31:40,648 --> 00:31:41,941 [젊은 남봉의 웃음] 611 00:31:42,025 --> 00:31:42,901 알았어 612 00:31:43,610 --> 00:31:45,820 대신 잠들면 안 돼 613 00:31:45,904 --> 00:31:48,781 잠들면 아빠가 후루룩 다 마셔 버린다 614 00:31:48,865 --> 00:31:49,908 [젊은 남봉의 웃음] 615 00:31:49,991 --> 00:31:50,950 (젊은 남봉) 금방 갔다 올게 616 00:31:51,034 --> 00:31:52,827 [젊은 남봉의 힘주는 신음] 617 00:31:54,287 --> 00:31:56,080 [진숙이 연신 콜록거린다] 618 00:31:59,042 --> 00:32:00,209 갔다 올게, 진수야 619 00:32:15,600 --> 00:32:16,976 [젊은 매자가 쿨럭거린다] [무거운 음악] 620 00:32:25,151 --> 00:32:26,444 [사람들의 웃음] 621 00:32:26,527 --> 00:32:28,237 (젊은 김가) 야, 야, 야, 천가야, 천가야 622 00:32:28,321 --> 00:32:31,032 난, 난 암만 봐도 난, 난 믿기지가 않는다, 어? 623 00:32:31,115 --> 00:32:34,077 이 우리 꼴통 이, 개꼴통이 난봉꾼 조남봉이가 624 00:32:34,160 --> 00:32:36,454 얘가, 얘가 사장이란다, 어? 625 00:32:36,537 --> 00:32:37,872 (젊은 천가) 야, 이 무식한 김가야 626 00:32:37,956 --> 00:32:40,875 너 아무리 친해도, 인마 그, 사장님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아 627 00:32:40,959 --> 00:32:42,168 - (젊은 천가) 그러면 안 돼 - (젊은 김가) 예 628 00:32:42,251 --> 00:32:43,544 (젊은 천가) 음, 우리 조남봉이 [젊은 김가의 웃음] 629 00:32:43,628 --> 00:32:45,463 - (젊은 천가) 잘 챙겨, 어 - (젊은 김가) 그래, 챙겨 630 00:32:45,546 --> 00:32:47,548 (젊은 천가) 네 부모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갑다 631 00:32:47,632 --> 00:32:49,133 - (젊은 천가) 아, 부러워 - (젊은 김가) 야, 부럽다 632 00:32:49,217 --> 00:32:50,426 (젊은 천가) 응, 부러워 633 00:32:51,386 --> 00:32:54,514 (젊은 매자) 아, 여보, 아, 여보 634 00:32:54,597 --> 00:32:56,933 [젊은 매자의 힘겨운 숨소리] 635 00:33:09,988 --> 00:33:11,406 [젊은 매자의 힘주는 신음] 636 00:33:18,162 --> 00:33:20,164 [젊은 매자의 힘겨운 숨소리] 637 00:33:21,833 --> 00:33:25,712 진숙아, 진숙아 638 00:33:27,088 --> 00:33:29,257 [진숙을 툭툭 치며] 진숙아 639 00:33:31,926 --> 00:33:34,929 진숙아, 진숙아 640 00:33:36,472 --> 00:33:38,307 [젊은 매자의 힘겨운 신음] 641 00:33:41,185 --> 00:33:42,979 [술 취한 목소리로] 이제부터 한번 봐라, 어? 642 00:33:43,062 --> 00:33:45,815 이제부터 미친 듯이 돈 벌 거라 [젊은 김가가 호응한다] 643 00:33:45,898 --> 00:33:47,316 내 돈 벌어서 644 00:33:48,234 --> 00:33:51,654 우리 매자랑 진숙이, 진수 645 00:33:51,738 --> 00:33:54,115 내 떵떵거리면서 살 거다, 이 말이야 646 00:33:54,198 --> 00:33:56,492 (젊은 남봉) 이제부터 좋은 일만 생길 거다 이 말이야 647 00:33:56,576 --> 00:33:57,910 - (젊은 김가) 어 - (젊은 천가) 그래, 좋아, 좋아 648 00:33:59,245 --> 00:34:00,329 (젊은 남봉) 건배 [사람들의 웃음] 649 00:34:00,413 --> 00:34:03,374 (젊은 김가) 자, 자, 우리 난봉꾼 조남봉 사장을 위하여! 650 00:34:03,458 --> 00:34:05,835 (사람들) 위하여! [사람들이 잔을 부딪는다] 651 00:34:06,627 --> 00:34:08,588 (젊은 김가) 아, 야, 일어나 652 00:34:08,671 --> 00:34:11,549 (젊은 천가) 야, 야, 야, 김가야 너 왜 이렇게 춤이 줄었어? 653 00:34:11,632 --> 00:34:13,384 춤은 말이야, 이렇게, 야 654 00:34:13,468 --> 00:34:15,303 조남봉이도 춤추고 655 00:34:15,386 --> 00:34:18,306 [젊은 남봉이 거절한다] 택시 하려면, 인마, 이렇게 춤춰야 돼 656 00:34:18,389 --> 00:34:19,265 [젊은 천가의 웃음] 657 00:34:35,406 --> 00:34:37,408 [매미 울음] 658 00:35:18,616 --> 00:35:19,867 이제 들어가 보시면 돼요 659 00:35:22,286 --> 00:35:24,789 진수야, 이리 와 봐 660 00:35:24,872 --> 00:35:25,873 왜요? 뭐 661 00:35:26,833 --> 00:35:28,459 여기도 너무 좋아 보여요? 662 00:35:30,044 --> 00:35:31,254 아버지, 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지… 663 00:35:33,381 --> 00:35:34,757 네가 청개구리야? 664 00:35:35,550 --> 00:35:36,717 나쁜 놈이 665 00:35:39,095 --> 00:35:39,971 타, 인마 666 00:35:41,973 --> 00:35:43,474 [자동차 시동음] 667 00:35:47,979 --> 00:35:50,523 (간병인1)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668 00:35:50,606 --> 00:35:52,316 네, 잘 좀 부탁드릴게요 669 00:35:52,400 --> 00:35:53,276 (간병인1) 네 670 00:35:57,405 --> 00:36:00,658 아이, 가, 가, 가 671 00:36:08,124 --> 00:36:09,083 [한숨] 672 00:36:11,669 --> 00:36:13,629 [잔잔한 음악] 673 00:36:43,075 --> 00:36:44,619 [정희의 다급한 숨소리] 674 00:36:44,702 --> 00:36:46,871 (남봉) [문을 탁 닫으며] 어, 어미야, 양말이 없다 675 00:36:46,954 --> 00:36:49,540 (정희) 아, 빨래가 안 말랐어요 죄송해요, 아버님 676 00:36:49,624 --> 00:36:51,417 (은지) 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677 00:36:52,919 --> 00:36:53,920 (진수) 다녀올게요 678 00:37:20,112 --> 00:37:21,906 [시끌벅적하다] 679 00:37:34,210 --> 00:37:35,378 [한숨] 680 00:37:36,504 --> 00:37:37,588 [헛기침] 681 00:37:38,339 --> 00:37:41,217 그거 만들 시간에 밥 차리고도 남았겠다 682 00:37:50,393 --> 00:37:51,560 [김밥이 툭 떨어진다] 683 00:37:51,644 --> 00:37:52,770 [쿵 부딪는다] 684 00:37:54,647 --> 00:37:56,190 [자동차 경적] 685 00:38:00,069 --> 00:38:02,780 [힘겨운 신음] 686 00:38:04,865 --> 00:38:07,410 [남봉의 힘주는 신음] 687 00:38:11,289 --> 00:38:12,540 [남봉의 한숨] 688 00:38:29,473 --> 00:38:31,475 [휴대전화 진동음] 689 00:38:31,559 --> 00:38:32,685 [주머니를 짝 연다] 690 00:38:37,523 --> 00:38:40,526 어, 다 고쳤냐? 691 00:38:40,609 --> 00:38:42,278 (천가) 야, 김가 마누라가 692 00:38:42,361 --> 00:38:44,280 - 야, 그러면 술이나 한잔… - (천가) 죽었대 693 00:38:45,823 --> 00:38:47,199 뭐야? 694 00:38:47,283 --> 00:38:48,909 [풀벌레 울음] 695 00:38:50,328 --> 00:38:51,454 [김가의 힘주는 신음] 696 00:39:00,629 --> 00:39:03,883 (김가) 죽는 것도 같이 못 하는 게 인생인가 보다 697 00:39:03,966 --> 00:39:05,760 [책장을 사락 넘긴다] 698 00:39:09,847 --> 00:39:11,182 [천가가 톡톡 토닥인다] 699 00:39:14,393 --> 00:39:15,478 [책을 탁 덮는다] 700 00:39:16,437 --> 00:39:17,521 [입소리를 쩝 낸다] 701 00:39:17,605 --> 00:39:19,357 [잔잔한 음악] [한숨] 702 00:39:24,987 --> 00:39:26,405 (간병인2) 어머니, 우리 이제 씻으러 가요 703 00:39:26,489 --> 00:39:29,241 - (간병인1) 저쪽에 - (매자) 아, 싫어, 싫어, 이거 놔! 704 00:39:29,742 --> 00:39:30,993 (간병인2) 아, 어머니 [매자의 짜증 섞인 신음] 705 00:39:31,077 --> 00:39:32,119 (매자) 아, 싫어 706 00:39:33,329 --> 00:39:34,663 - (매자) 아, 놔, 놔 - (간병인2) 깨끗이 씻고 707 00:39:34,747 --> 00:39:36,665 (간병인2) 옷도 새 옷으로 갈아입으셔야죠 708 00:39:37,166 --> 00:39:38,292 (매자) 놔 709 00:39:39,502 --> 00:39:41,003 [매자의 힘주는 신음] 710 00:39:41,962 --> 00:39:43,339 (간병인2) 어머니 711 00:39:44,548 --> 00:39:46,092 (매자) 아, 놔, 놔 712 00:39:46,675 --> 00:39:48,344 [매자의 짜증 섞인 신음] 713 00:39:51,013 --> 00:39:52,306 [새가 짹짹 지저귄다] 714 00:40:21,335 --> 00:40:23,087 [문이 탁 열린다] (진수) 은지야, 순대 먹자 715 00:40:26,090 --> 00:40:27,049 (정희) 은지 자 716 00:40:27,591 --> 00:40:29,093 - 벌써 자? - (정희) 응 717 00:40:29,969 --> 00:40:31,512 - 아버지 안 오셨어? - (정희) 응 718 00:40:33,681 --> 00:40:34,557 [한숨] 719 00:40:35,808 --> 00:40:36,892 [탄성] 720 00:40:37,768 --> 00:40:40,646 우리끼리 살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721 00:40:40,729 --> 00:40:41,564 [옅은 웃음] 722 00:40:41,647 --> 00:40:44,191 (정희) 그러니까 빨리 돈을 벌어 723 00:40:47,111 --> 00:40:49,196 (진수) 하, 맛있어? [정희의 만족스러운 신음] 724 00:40:50,197 --> 00:40:51,115 아니, 근데 725 00:40:51,198 --> 00:40:53,576 아니, 평소에 순대 입에도 안 대는 여자가 726 00:40:53,659 --> 00:40:54,910 갑자기 순대를 찾아? 727 00:40:56,036 --> 00:40:57,246 [정희의 만족스러운 신음] 728 00:40:57,329 --> 00:40:58,789 신경 끄셔, 응 729 00:41:00,249 --> 00:41:02,126 가만있어 봐 가만있어 봐, 가만있어 봐 730 00:41:03,210 --> 00:41:05,629 (진수) 뭐야, 이거, 어? 731 00:41:06,755 --> 00:41:07,923 이, 우리 둘째 생긴 거 아니야? 732 00:41:08,007 --> 00:41:09,008 이리 대 봐, 대 봐 733 00:41:09,091 --> 00:41:10,801 (정희) 아유, 정말 좀 734 00:41:10,885 --> 00:41:12,219 빨리 가서 씻어 735 00:41:12,803 --> 00:41:15,514 왜 씻어? 뭐, 씻겨 갖고 뭐 하려고, 응? 736 00:41:15,598 --> 00:41:16,724 [웃음] 737 00:41:16,807 --> 00:41:18,726 우리 같이 씻을까? 738 00:41:18,809 --> 00:41:20,436 [지퍼를 직 내리며] 정희야, 같이 씻을까? 739 00:41:20,519 --> 00:41:21,854 - 아유, 미쳤나 봐, 진짜 - (진수) 어, 어? 오랜만에 740 00:41:21,937 --> 00:41:22,980 (정희) 왜 이래, 하지 마 741 00:41:23,063 --> 00:41:24,523 - (진수) 아무도 없잖아, 어? - (정희) 어, 왜 이래 742 00:41:25,024 --> 00:41:26,567 (정희) 어, 진짜 하지 말라고… [진수의 웃음] 743 00:41:29,945 --> 00:41:31,405 [정희의 난처한 숨소리] (진수) 아버지 744 00:41:37,536 --> 00:41:39,705 - (진수) 엄마? - (정희) 어머니 745 00:41:41,582 --> 00:41:44,793 (남봉) 기억 안 나? 아들하고 며느리야 746 00:41:46,003 --> 00:41:46,921 (진수) 엄마 747 00:41:47,004 --> 00:41:48,297 [매자의 겁먹은 숨소리] 748 00:41:48,923 --> 00:41:51,800 (남봉) 뭐 해? 빨리 나가서 네 엄마 짐 안 꺼내 오고 749 00:41:51,884 --> 00:41:53,010 (진수) 아, 예 750 00:41:55,513 --> 00:41:56,639 [문이 달칵 열린다] 751 00:41:58,933 --> 00:42:00,434 응, 할머니? 752 00:42:03,646 --> 00:42:05,189 (은지) 진짜 할머니야? 753 00:42:09,235 --> 00:42:11,529 이제 병 다 나은 거야? 754 00:42:11,612 --> 00:42:13,239 (매자) 응응 755 00:42:14,281 --> 00:42:15,950 [울먹이며] 이제부터 엄마 756 00:42:16,867 --> 00:42:19,828 우리 진숙이랑 죽을 때까지 살 거야 757 00:42:20,412 --> 00:42:22,748 할머니, 나 은지인데 758 00:42:23,332 --> 00:42:27,503 아, 진숙아, 아, 진숙아, 아, 진숙아 759 00:42:27,586 --> 00:42:29,255 [매자가 흐느낀다] 760 00:42:35,761 --> 00:42:36,887 [노크 소리가 들린다] 761 00:42:39,723 --> 00:42:40,599 (남봉) 왜? 762 00:42:41,100 --> 00:42:44,562 아, 저기, 아버지 잠깐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 763 00:42:46,188 --> 00:42:47,398 음, 뭐야? 764 00:42:50,025 --> 00:42:51,402 (남봉) 아, 말을 해 765 00:42:52,987 --> 00:42:54,446 예, 그게… 766 00:42:57,324 --> 00:42:58,450 아버지, 식사하셨어요? 767 00:42:59,785 --> 00:43:01,745 지금이 몇 시인데 밥 타령이야? 768 00:43:01,829 --> 00:43:03,080 [진수의 탄성] 769 00:43:05,541 --> 00:43:06,542 (진수) 저기… 770 00:43:09,420 --> 00:43:10,796 엄마는 좀 괜찮으세요? 771 00:43:13,632 --> 00:43:15,217 어, 괜찮아 772 00:43:16,427 --> 00:43:20,055 괜찮으니까 더 할 얘기 없으면 그만 들어가서들 자 773 00:43:20,139 --> 00:43:21,473 아, 그, 그럴까요? 774 00:43:21,557 --> 00:43:23,642 - 그러면 주무세요 - (남봉) 응 775 00:43:23,726 --> 00:43:25,936 - (진수) 정희야 - 아버님 뜻 잘 알겠는데요 776 00:43:26,645 --> 00:43:28,772 그렇다고 저희하고 상의 한 번 없이 777 00:43:28,856 --> 00:43:31,108 무작정 이렇게 모시고 오시면 어떡하세요? 778 00:43:31,984 --> 00:43:34,445 그리고 요양원은 아버님이 보내신 거잖아요 779 00:43:35,154 --> 00:43:36,697 그래, 내가 보냈지 780 00:43:37,489 --> 00:43:38,949 그러니까 내가 데려오는 게 맞지 않겠냐? 781 00:43:39,033 --> 00:43:42,244 이렇게 막무가내시면 저 어머니 못 돌봐 드려요 782 00:43:42,870 --> 00:43:44,830 누가 어미보고 돌봐 달라 그랬냐? 783 00:43:45,456 --> 00:43:46,707 걱정하지 마라 784 00:43:47,458 --> 00:43:48,917 [입소리를 쯧 낸다] 785 00:43:49,001 --> 00:43:51,211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지 786 00:43:52,171 --> 00:43:55,174 그래, 너희가 나가라, 여긴 내 집이야 787 00:43:56,425 --> 00:43:57,926 - 아버님 - (진수) 아버지 788 00:44:04,683 --> 00:44:05,893 [남봉의 헛기침] 789 00:44:08,687 --> 00:44:09,772 [한숨] 790 00:44:11,357 --> 00:44:12,441 [카메라 셔터음] 791 00:44:13,025 --> 00:44:14,109 이쁘다, 할머니 792 00:44:15,235 --> 00:44:16,945 (매자) '할머니' 아니고 '엄마' 793 00:44:18,364 --> 00:44:19,948 (은지) 엄마, 이쁘지? [문이 탁 닫힌다] 794 00:44:22,743 --> 00:44:24,244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795 00:44:24,328 --> 00:44:27,915 (정희) 거기, 아, 밑에, 거기, 아, 시원하다 [남봉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796 00:44:27,998 --> 00:44:29,333 (진수) 아버지 [정희의 놀란 숨소리] 797 00:44:30,250 --> 00:44:31,669 (정희) 다녀오셨어요? 798 00:44:31,752 --> 00:44:33,337 응, 소풍 가자 799 00:44:33,837 --> 00:44:34,880 - (진수) 네? - (정희) 예? 800 00:44:34,963 --> 00:44:36,965 [산뜻한 음악] 801 00:44:38,676 --> 00:44:39,885 [웃음] 802 00:44:43,305 --> 00:44:45,432 놀러 간다는 게 그렇게 좋아? 803 00:44:45,516 --> 00:44:46,392 (매자) 응 804 00:44:46,475 --> 00:44:47,518 [웃음] 805 00:44:50,562 --> 00:44:51,647 [남봉이 손바닥을 탁탁 두드린다] 806 00:44:54,358 --> 00:44:55,234 [웃음] 807 00:44:55,818 --> 00:44:57,277 (정희) 응? [진수의 웃음] 808 00:44:57,820 --> 00:44:59,238 (진수) 아무거나 입어 809 00:44:59,321 --> 00:45:01,782 뭐, 우리 뭐, 해외여행 가냐? 810 00:45:01,865 --> 00:45:03,409 (정희) 내가 가고 싶어서 가냐? 811 00:45:03,992 --> 00:45:07,579 근데 여기다 놔뒀던 빨간색 모자 못 봤어? 812 00:45:07,663 --> 00:45:10,082 음, 이럴 때 쓰면 딱인데 813 00:45:10,165 --> 00:45:12,167 할머니, 이거 써 봐 [매자의 웃음] 814 00:45:13,252 --> 00:45:15,879 [새가 짹짹 지저귄다] (매자) 어? 나 주는 거야? 815 00:45:15,963 --> 00:45:16,797 (은지) 응 816 00:45:16,880 --> 00:45:18,132 [함께 웃는다] 817 00:45:20,801 --> 00:45:22,052 (진수) 은지야 818 00:45:22,636 --> 00:45:24,388 야, 이거 봐라 [진수의 웃음] 819 00:45:24,471 --> 00:45:25,848 [은지와 매자의 웃음] 820 00:45:25,931 --> 00:45:26,932 [진수가 물건을 달그락 싣는다] 821 00:45:27,015 --> 00:45:28,600 - (매자) 이뻐, 이뻐 - 아니… 822 00:45:29,435 --> 00:45:31,395 (진수) [웃으며] 좋아? 823 00:45:31,478 --> 00:45:32,354 (은지) 응 824 00:45:37,609 --> 00:45:39,361 [매미 울음] 825 00:45:51,206 --> 00:45:53,459 [남봉의 실망한 신음] 826 00:45:53,542 --> 00:45:55,711 (매자) 배고파, 밥 줘 827 00:45:57,588 --> 00:46:01,175 (남봉) 이왕 나온 거 어디 시원한 데 가서 밥이나 먹자 828 00:46:01,842 --> 00:46:03,051 (정희) 아, 맞는다 829 00:46:03,135 --> 00:46:06,597 아버님 맛집 많이 아시겠다, 그렇죠? 830 00:46:06,680 --> 00:46:07,806 [진수의 웃음] 831 00:46:09,433 --> 00:46:10,809 (진수) 에어컨 시원하지? 832 00:46:11,560 --> 00:46:12,936 [편안한 음악] (은지) 와, 시원해 833 00:46:14,104 --> 00:46:15,772 아빠 짱, 아빠 천재 834 00:46:15,856 --> 00:46:16,815 [진수의 웃음] 835 00:46:21,653 --> 00:46:23,155 [매자의 힘주는 신음] 836 00:46:25,866 --> 00:46:27,075 그만 먹어, 은지 거야 837 00:46:27,159 --> 00:46:28,619 [정희가 뻥튀기를 탁탁 뺏는다] 838 00:46:29,995 --> 00:46:31,914 (진수) 아유, 좋다, 응? 839 00:46:33,582 --> 00:46:34,541 (은지) 자, 여기 봐 봐 840 00:46:36,251 --> 00:46:37,461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841 00:46:38,128 --> 00:46:39,505 [진수와 은지의 웃음] 842 00:46:40,672 --> 00:46:41,673 할아버지 843 00:46:44,551 --> 00:46:45,385 [카메라 셔터음] 844 00:46:47,721 --> 00:46:49,181 할머니 스마일 [카메라 셔터음] 845 00:46:49,264 --> 00:46:50,307 (매자) '할머니' 아니고 '엄마' 846 00:46:52,017 --> 00:46:53,477 예쁘지, 할머니? 847 00:46:53,560 --> 00:46:55,437 [매자의 웃음] (은지) 아니, 엄마 848 00:46:56,897 --> 00:46:57,898 [정희의 어이없는 신음] 849 00:46:57,981 --> 00:46:59,441 [매자의 아파하는 신음] 850 00:47:00,651 --> 00:47:02,236 - (진수) 왜 이래? - (은지) 엄마, 왜 그래? 851 00:47:02,903 --> 00:47:04,196 나, 나 오줌 852 00:47:05,447 --> 00:47:07,491 - 나도 화장실 가고 싶은데 - (매자) 응? 853 00:47:07,574 --> 00:47:09,201 내가 같이 갔다 올게 854 00:47:09,284 --> 00:47:10,869 은지가 혼자 갔다 올 수 있어? 855 00:47:12,329 --> 00:47:15,123 내일모레 초등학교 가는 애가 화장실도 못 가? 856 00:47:15,207 --> 00:47:17,543 은지야, 할머니 모시고 다녀와 857 00:47:18,126 --> 00:47:20,504 엄마, 나랑 같이 화장실 가자 [매자의 호응하는 신음] 858 00:47:28,303 --> 00:47:32,140 은지가 어미 너 닮아서 똑똑하다 859 00:47:32,849 --> 00:47:33,809 [쑥스러운 웃음] 860 00:47:38,313 --> 00:47:39,314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861 00:47:48,782 --> 00:47:50,659 엄마, 아직이야? 862 00:47:55,247 --> 00:47:56,331 [은지가 똑똑 노크한다] 863 00:48:01,670 --> 00:48:02,671 (은지) 할머니 864 00:48:07,718 --> 00:48:09,094 할머니 865 00:48:09,177 --> 00:48:10,387 엄마! 866 00:48:13,515 --> 00:48:14,558 (진수) 아버지, 안 계신데 867 00:48:15,058 --> 00:48:15,892 - 없어? - (진수) 예 868 00:48:15,976 --> 00:48:16,852 (정희) 저쪽에도 안 보이세요 869 00:48:16,935 --> 00:48:18,937 대체 어딜 간 거야? 870 00:48:19,021 --> 00:48:21,356 (남봉) 저, 아무튼 난 저 아래 가서 좀 찾아 볼 테니까 871 00:48:21,440 --> 00:48:23,442 [한숨] 각자 흩어져 가지고 좀 찾아 봐, 어? 872 00:48:23,525 --> 00:48:24,443 (은지) 네 873 00:48:24,526 --> 00:48:25,736 - (정희) 어머니! - (진수) 엄마! 874 00:48:25,819 --> 00:48:26,778 (은지) 할머니! 875 00:48:26,862 --> 00:48:28,614 - (정희) 어머니! - (진수) 엄마! 876 00:48:29,823 --> 00:48:34,911 (은지) [흐느끼며] 할머니 나 때문에, 나 때문에 877 00:48:34,995 --> 00:48:37,372 화장실만 안 갔어도… 878 00:48:38,498 --> 00:48:39,875 할머니 879 00:48:41,835 --> 00:48:42,836 (정희) 은지야 880 00:48:43,587 --> 00:48:45,631 은지 때문 아니야 881 00:48:45,714 --> 00:48:48,342 할머니 금방 돌아오실 거야 882 00:48:48,425 --> 00:48:50,969 이제 울음 뚝, 어? 응 883 00:48:52,888 --> 00:48:54,598 가자, 됐다, 이제, 어? 884 00:48:57,517 --> 00:48:58,435 [정희의 힘주는 신음] 885 00:49:08,987 --> 00:49:10,197 [한숨] 886 00:49:10,864 --> 00:49:13,116 어머니 대체 어디 계신 거야? 887 00:49:14,660 --> 00:49:15,535 [정희의 한숨] 888 00:49:16,036 --> 00:49:18,246 [사람들의 비명] [발랄한 음악] 889 00:49:20,582 --> 00:49:22,125 [정희의 아파하는 신음] 890 00:49:22,209 --> 00:49:24,670 어머니, 아, 어머니! 891 00:49:24,753 --> 00:49:27,589 - (정희) 어머니, 어머니 - (매자) 아이고 892 00:49:32,177 --> 00:49:33,762 [사람들의 웃음] 893 00:50:13,218 --> 00:50:15,429 [새가 짹짹 지저귄다] 894 00:50:21,268 --> 00:50:22,310 [남봉의 의아한 신음] 895 00:50:24,813 --> 00:50:25,772 웬 흙이야? 896 00:50:27,107 --> 00:50:28,525 [매미 울음] 897 00:50:31,361 --> 00:50:32,404 (남봉) 뭐야, 이거? 898 00:50:33,613 --> 00:50:35,824 아니, 또 어떤 처죽일 놈이 이런 겨? 899 00:50:37,325 --> 00:50:40,162 야, 조진수, 조진수! 900 00:50:41,830 --> 00:50:44,583 아니, 어떤 개놈의 새끼가 내 차를… 901 00:50:45,459 --> 00:50:46,418 가만 902 00:50:54,050 --> 00:50:55,343 [버튼 조작음] 903 00:50:59,473 --> 00:51:02,017 [무거운 음악] 904 00:51:04,311 --> 00:51:05,187 이거 뭐야? 905 00:51:09,065 --> 00:51:11,693 아이, 아, 내가 왜… 906 00:51:30,754 --> 00:51:32,172 [남봉의 놀란 신음] 907 00:51:33,298 --> 00:51:35,592 아버지, 차가 왜 이래요? 908 00:51:36,885 --> 00:51:38,094 (남봉) 들어가 909 00:51:38,178 --> 00:51:39,971 [차를 툭 치며] 아니, 아버지 차가 왜 이러냐고요, 이거? 910 00:51:40,055 --> 00:51:43,141 (남봉) 들어가, 들어가라고! 911 00:51:48,855 --> 00:51:49,731 [한숨] 912 00:52:10,544 --> 00:52:12,420 [주전자가 삑 울린다] 913 00:52:33,191 --> 00:52:34,776 [매자가 우유를 조르르 따른다] 914 00:52:36,653 --> 00:52:38,321 [답답한 신음] 915 00:52:43,618 --> 00:52:45,036 (정희) 허, 어머니! 916 00:52:45,120 --> 00:52:47,581 어, 어, 은지야, 일로 와, 어, 안 돼 917 00:52:48,081 --> 00:52:50,166 [비명을 지르며] 어머니! 918 00:52:50,250 --> 00:52:51,877 (매자) 아, 진숙이 뜨거운 우유 좋아하는데 919 00:52:51,960 --> 00:52:53,336 [은지의 겁먹은 숨소리] (정희) 자, 들어가자, 어서 920 00:52:53,920 --> 00:52:55,672 (매자) 어딜 가, 나쁜 년아 [정희의 놀란 신음] 921 00:52:55,755 --> 00:52:57,215 어머니, 왜 이러세요? 922 00:52:57,299 --> 00:52:59,968 내가 왜 네 엄마야? 네가 진숙이야? 923 00:53:00,051 --> 00:53:02,804 너 혼자 가, 난 진숙이랑 잘 거야 924 00:53:02,888 --> 00:53:04,848 (은지) 할머니, 왜 그래, 할머니 925 00:53:04,931 --> 00:53:07,267 - (정희) 은지, 일어나 - (매자) 진숙, 어딜 가, 나쁜 년아 926 00:53:07,350 --> 00:53:08,602 (정희) 들어가, 빨리 927 00:53:08,685 --> 00:53:10,562 아유, 어머니, 진짜 왜 이러세요! 928 00:53:10,645 --> 00:53:13,315 [매자의 힘주는 신음] 아, 오빠, 오빠! 929 00:53:13,398 --> 00:53:16,234 - (정희) 아, 오빠, 오빠! - (진수) 어, 엄마, 엄마 930 00:53:16,318 --> 00:53:18,445 (진수) 엄마, 이거 놔, 엄마! [정희의 힘겨운 신음] 931 00:53:18,528 --> 00:53:20,530 아, 이거 어떡해, 엄마! 932 00:53:20,614 --> 00:53:22,532 아버지, 아버지 엄마 좀 말려 봐요, 네? 933 00:53:22,616 --> 00:53:24,826 [문이 달칵 여닫힌다] [정희의 비명] 934 00:53:24,910 --> 00:53:26,494 [매자의 아파하는 신음] 935 00:53:27,120 --> 00:53:27,996 [매자가 흐느낀다] 936 00:53:29,456 --> 00:53:30,790 엄마 937 00:53:31,625 --> 00:53:33,627 (정희) 이게 뭐야, 진짜 938 00:53:35,003 --> 00:53:36,338 (진수) 정희야, 괜찮아? 939 00:53:36,421 --> 00:53:37,505 [진수의 아파하는 신음] 940 00:53:38,840 --> 00:53:40,383 [웃음] 941 00:53:42,594 --> 00:53:43,803 엄마 942 00:53:47,724 --> 00:53:48,725 [한숨] 943 00:53:50,185 --> 00:53:51,186 아버지! 944 00:53:59,319 --> 00:54:00,403 [매자가 상을 탁탁 친다] 945 00:54:04,824 --> 00:54:05,951 [우유를 쓱 문지른다] 946 00:54:09,829 --> 00:54:12,999 (천가) 이놈의 브레이크가 문제냐 네놈의 발모가지가 문제냐? 947 00:54:13,959 --> 00:54:17,671 이러지 말고 이거 나 줄 거 아니면 대충 정리해서 폐차해 948 00:54:17,754 --> 00:54:19,464 뭐, 이 정도면 오래 살았지 949 00:54:20,256 --> 00:54:22,759 오래되고 고장 나면 무조건 폐차냐? 950 00:54:22,842 --> 00:54:24,886 (남봉) 아, 오래된 부분은 새걸로 바꾸면 되는 거고 951 00:54:24,970 --> 00:54:26,346 고장 나면 고치면 되는 거지 952 00:54:26,429 --> 00:54:29,766 그래서 안 되면 또 고치고 안 되면 또 고치고 고치고, 인마 953 00:54:30,475 --> 00:54:32,102 능력도 없는 게 뭘 안다고 954 00:54:32,769 --> 00:54:35,021 됐어, 인마, 서울 가서 고쳐 올 거야 955 00:54:35,605 --> 00:54:38,274 내가 미친놈이지 여기 내가 뭐 하러 자꾸, 어유 956 00:54:38,858 --> 00:54:39,943 야, 야, 남봉아! 957 00:54:44,155 --> 00:54:45,824 [자동차 시동음] 958 00:54:46,574 --> 00:54:47,659 [기어 조작음] 959 00:55:04,134 --> 00:55:05,176 [풀벌레 울음] 960 00:55:14,644 --> 00:55:15,937 [정희가 짐을 달그락 담는다] 961 00:55:16,771 --> 00:55:18,648 (진수) 이 밤에 어딜 간다 그래, 좀! 962 00:55:18,732 --> 00:55:20,150 [한숨 쉬며] 좀만 참아 963 00:55:20,233 --> 00:55:21,568 좀만 참아? 964 00:55:21,651 --> 00:55:23,570 나만 참으면 그럼 은지는? 965 00:55:23,653 --> 00:55:25,280 아까 은지 큰일 날 뻔한 거 몰라? 966 00:55:27,365 --> 00:55:28,742 [힘주는 신음] 967 00:55:28,825 --> 00:55:30,660 (정희) 나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아! 968 00:55:31,870 --> 00:55:36,124 어머님을 다시 요양원으로 보내든지 아니면 간병인을 구하든지 969 00:55:37,500 --> 00:55:39,753 암튼 난 은지 데리고 우리 집에 가 있을 거니까 970 00:55:39,836 --> 00:55:40,837 그런 줄 알아 971 00:55:40,920 --> 00:55:42,422 (진수) 야, 야, 좀! 972 00:55:42,505 --> 00:55:44,257 [정희의 비명] 973 00:55:44,340 --> 00:55:46,593 야,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974 00:55:46,676 --> 00:55:48,011 [정희의 아파하는 신음] 975 00:55:54,184 --> 00:55:55,477 야, 조진수 976 00:55:56,770 --> 00:56:00,440 네 몸 하나 건사 못 하는 주제에 효자인 척 유세 떨지 말고 977 00:56:00,523 --> 00:56:01,858 정신 차리고 살아 978 00:56:02,609 --> 00:56:04,152 야, 너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하냐? 979 00:56:05,904 --> 00:56:06,738 나 네 남편이야 980 00:56:06,821 --> 00:56:08,656 남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981 00:56:08,740 --> 00:56:10,700 남편 같아야 남편이지 982 00:56:10,784 --> 00:56:14,370 부모 등골 빼먹는 것도 모자라 마누라 등골까지 빼먹는 게 남편이냐? 983 00:56:14,454 --> 00:56:15,663 [진수의 성난 신음] 984 00:56:17,373 --> 00:56:18,625 [정희의 힘주는 신음] 985 00:56:20,001 --> 00:56:20,877 [진수의 당황한 신음] 986 00:56:20,960 --> 00:56:23,546 자기 마누라 때리는 건 부전자전이네 987 00:56:24,798 --> 00:56:26,466 엄마 988 00:56:28,968 --> 00:56:30,178 (정희) 은지, 빨리 일어나 989 00:56:30,887 --> 00:56:32,639 어디 가는데? 990 00:56:32,722 --> 00:56:34,015 (정희) 외할머니한테 991 00:56:34,099 --> 00:56:35,975 [가방을 달그락 챙기며] 빨리 992 00:56:43,525 --> 00:56:44,734 (은지) 아빠 993 00:56:44,818 --> 00:56:46,486 (진수) [한숨 쉬며] 여보 994 00:56:47,529 --> 00:56:48,655 (정희) 빨리 가 995 00:56:50,532 --> 00:56:51,533 [사진을 툭 던진다] 996 00:56:53,743 --> 00:56:54,953 [문이 달칵 열린다] 997 00:56:57,539 --> 00:56:58,373 (은지) 할머니 998 00:56:59,124 --> 00:56:59,999 어미야 999 00:57:01,334 --> 00:57:02,752 죄송해요, 어머니 1000 00:57:02,836 --> 00:57:04,379 (은지) 할머니 1001 00:57:04,462 --> 00:57:05,296 (정희) 가자 1002 00:57:06,297 --> 00:57:08,133 - (은지) 어, 엄마 - (정희) 빨리 가 1003 00:57:11,594 --> 00:57:12,595 [한숨] 1004 00:57:13,263 --> 00:57:14,305 [문이 탁 열린다] [진수의 한숨] 1005 00:57:25,942 --> 00:57:27,235 (정희) 뭐 해? 빨리 타 1006 00:57:33,992 --> 00:57:34,993 [트렁크 문이 탁 닫힌다] 1007 00:57:35,076 --> 00:57:35,994 [한숨] 1008 00:57:37,704 --> 00:57:39,122 터미널로 좀 가 주세요 1009 00:57:41,332 --> 00:57:42,459 - 엄마 - (정희) 왜? 1010 00:57:42,542 --> 00:57:44,335 - 할아버지 - (정희) 뭐? 1011 00:57:44,419 --> 00:57:46,796 (정희) [놀라며] 아, 아버님, 아 1012 00:57:46,880 --> 00:57:50,842 아이, 아, 아버님이 왜, 왜 여, 여기, 여기 어떻게 계세요? 1013 00:57:50,925 --> 00:57:52,886 (남봉) 네가 타 놓고 왜 나한테 그러냐? 1014 00:57:53,595 --> 00:57:55,013 터미널로 가면 되냐? 1015 00:57:56,389 --> 00:57:57,307 [정희의 한숨] 1016 00:57:58,141 --> 00:58:01,769 밝은 날 가지 그랬냐? 사돈 놀라시겠다 1017 00:58:03,563 --> 00:58:04,772 (정희) 죄송해요, 아버님 1018 00:58:05,648 --> 00:58:07,567 (남봉) 네가 죄송할 게 뭐 있어? 1019 00:58:08,318 --> 00:58:10,653 나 같으면 벌써 몇 번 짐 쌌다 1020 00:58:11,279 --> 00:58:14,491 변변치 못한 시집에 못난 남편까지 1021 00:58:16,576 --> 00:58:18,203 (정희) 아버님, 저 그게 아니라… 1022 00:58:18,286 --> 00:58:22,040 (남봉) 이번에 가면 돌아오지 말고 거기서 아주 눌러살아 1023 00:58:23,124 --> 00:58:24,918 너 욕할 사람 아무도 없다 1024 00:58:25,919 --> 00:58:29,339 은지 저게 걱정이지, 못 볼 꼴 다 보고 1025 00:58:32,258 --> 00:58:34,469 참, 그 손은 괜찮냐? 1026 00:58:36,221 --> 00:58:37,347 (정희) 네 1027 00:58:42,769 --> 00:58:44,103 (남봉) 어미야 1028 00:58:45,605 --> 00:58:46,564 (정희) 네, 아버님 1029 00:58:49,150 --> 00:58:51,194 (남봉) 음, 아니다 1030 00:58:57,992 --> 00:58:59,369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1031 00:59:06,292 --> 00:59:09,003 거, 앉아서 뭐 해? 여기 좀 타 봐 1032 00:59:09,587 --> 00:59:10,755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1033 00:59:23,518 --> 00:59:26,145 (매자) 은지 어미 친정에 갔어요 1034 00:59:26,229 --> 00:59:28,773 (남봉) 그럼 뭐, 이런 집구석에 있고 싶겠어? 1035 00:59:29,524 --> 00:59:32,986 그, 정희가 좀 쌀쌀맞아서 그렇지, 똑똑해 1036 00:59:33,570 --> 00:59:36,656 (매자) 며느리보고 '정희'가 뭐예요, '정희'가? 1037 00:59:37,323 --> 00:59:38,825 뭐 해요? 1038 00:59:38,908 --> 00:59:40,326 (남봉) 이거 한번 봐 봐 1039 00:59:41,411 --> 00:59:42,787 (매자) 뭔데요? 1040 00:59:45,873 --> 00:59:48,751 아니, 이런 것도 찍혀요? 1041 00:59:48,835 --> 00:59:50,253 [남봉이 숨을 씁 들이켠다] 1042 00:59:50,336 --> 00:59:53,047 (남봉) 내가 저 짓거리를 한 게 전혀 기억이 안 나 1043 00:59:55,717 --> 00:59:56,551 [매자의 놀란 숨소리] 1044 00:59:57,093 --> 00:59:58,970 (매자) 치매도 옮아요? 1045 00:59:59,721 --> 01:00:00,972 (남봉) 무식하기는 1046 01:00:01,055 --> 01:00:03,766 아, 치매가 무슨 감기야, 옮게? 1047 01:00:04,601 --> 01:00:05,685 [남봉의 한숨] 1048 01:00:08,229 --> 01:00:09,731 (매자) 병원은 가 봤어요? 1049 01:00:10,398 --> 01:00:11,524 (남봉) 어 1050 01:00:12,442 --> 01:00:13,693 [남봉이 블랙박스를 툭 내려놓는다] 1051 01:00:13,776 --> 01:00:14,736 [남봉이 숨을 후 내뱉는다] 1052 01:00:16,988 --> 01:00:21,242 이젠 뭐, 이놈도 폐차할 때가 다 된 거지 1053 01:00:24,579 --> 01:00:25,788 [문이 탁 닫힌다] 1054 01:00:30,001 --> 01:00:31,586 (매자) 술 마셨어? 1055 01:00:32,253 --> 01:00:33,504 (진수) 예, 쪼금 1056 01:00:36,466 --> 01:00:40,136 엄마, 엄마, 정신 돌아왔어요? 1057 01:00:42,305 --> 01:00:43,848 나 누군지 알겠어? 1058 01:00:45,475 --> 01:00:47,727 (매자) 우리 아들 진수지 1059 01:00:49,729 --> 01:00:50,772 [잔잔한 음악] [진수의 한숨] 1060 01:00:55,151 --> 01:00:56,194 (진수) 엄마, 괜찮아? 1061 01:00:58,780 --> 01:00:59,697 아이고 1062 01:01:00,615 --> 01:01:03,409 엄마가 내 이름 불러 주니까 좋네 1063 01:01:04,786 --> 01:01:05,703 [매자가 코를 훌쩍인다] 1064 01:01:09,999 --> 01:01:11,834 (매자) 부모보다 더 중한 게 1065 01:01:13,169 --> 01:01:14,379 네 가정이야 1066 01:01:15,922 --> 01:01:17,674 내일 일찍 내려가 봐 1067 01:01:25,473 --> 01:01:26,349 [진수의 옅은 신음] 1068 01:01:29,644 --> 01:01:30,687 엄마 1069 01:01:32,355 --> 01:01:34,190 (진수) [흐느끼며] 엄마, 미안해 1070 01:01:35,692 --> 01:01:37,110 [매자와 진수가 흐느낀다] 1071 01:01:37,193 --> 01:01:38,069 미안해 1072 01:01:40,071 --> 01:01:42,156 (매자) [진수를 톡톡 토닥이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1073 01:01:47,161 --> 01:01:49,122 (진수) 아, 우리 엄마 어떡해 1074 01:01:55,586 --> 01:01:58,756 (천가) 야, 네놈의 손모가지는 장식이냐, 어? [매미 울음] 1075 01:01:58,840 --> 01:02:01,634 전화를 안 받았으면 전화를 해야지 1076 01:02:02,343 --> 01:02:04,721 (남봉) 내가 그렇게 보고 싶더냐, 천가야? 1077 01:02:04,804 --> 01:02:07,724 우리 사진이라도 한 방 찍을까? 1078 01:02:08,307 --> 01:02:10,518 [장갑을 탁 던지며] 이런, 이런, 이런 미친놈 1079 01:02:11,352 --> 01:02:12,937 (천가) 아이, 그 난리를 치고 가더니 1080 01:02:13,020 --> 01:02:15,523 아, 그래, 서울에서도 못 고친다고 했나 보지? 1081 01:02:15,606 --> 01:02:19,026 방금 것도 기억 안 나는데 지난 건 묻지도 마라 1082 01:02:19,902 --> 01:02:21,779 참, 김가 놈은? 1083 01:02:21,863 --> 01:02:24,031 술이 이기나 자기가 이기나 하고 있다 1084 01:02:25,283 --> 01:02:29,537 마누라가 가면은 서방도 곧 따라간다는 말이 맞는갑다 1085 01:02:32,457 --> 01:02:34,208 근데 요즘 무슨 일 있냐? 1086 01:02:35,042 --> 01:02:36,836 그, 안색도 안 좋고 매가리가 없어? 1087 01:02:36,919 --> 01:02:38,921 일은 무슨 1088 01:02:39,005 --> 01:02:40,047 [남봉의 힘주는 신음] 1089 01:02:40,673 --> 01:02:42,091 [남봉의 탄성] 1090 01:02:43,384 --> 01:02:44,218 (남봉) 옜다 1091 01:02:45,595 --> 01:02:49,432 난 좀 쉬련다, 네가 잘 보살펴 줘라 1092 01:02:50,308 --> 01:02:51,142 (천가) 야, 야 1093 01:02:54,604 --> 01:02:57,064 야, 너 이놈 안 탄다고? 1094 01:02:57,815 --> 01:03:00,318 (남봉) [차를 톡톡 치며] 여행이나 좀 다녀오련다 1095 01:03:03,446 --> 01:03:07,241 나 보고 싶다고 자꾸 연락하지 마라 받기 귀찮으니까 1096 01:03:08,534 --> 01:03:09,368 간다 1097 01:03:10,578 --> 01:03:12,371 저놈 진담인 것 같네 1098 01:03:15,666 --> 01:03:16,918 (남봉) [봉지를 부스럭거리며] 아, 뭐 먹어? 1099 01:03:18,628 --> 01:03:20,546 진수가 사다 주고 갔어요 1100 01:03:21,756 --> 01:03:25,218 (남봉) 어이구, 아, 자기 엄마는 아주 무진장 챙기네 1101 01:03:25,802 --> 01:03:26,677 [남봉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1102 01:03:26,761 --> 01:03:29,263 (매자) 조만간에 교수 자리 날 거 같대요 1103 01:03:29,931 --> 01:03:32,683 (남봉) 쯧, 그놈 뽑는 학교는 1104 01:03:33,893 --> 01:03:36,312 [물을 조르르 따르며] 볼 장 다 본 학교지, 뭐 1105 01:03:37,230 --> 01:03:38,064 [남봉의 헛기침] 1106 01:03:45,488 --> 01:03:47,281 뭐야, 이게 무슨 소리야? 1107 01:03:48,741 --> 01:03:50,785 아, 뭔 일 있으면 전화하라잖아요 1108 01:03:51,452 --> 01:03:53,788 (남봉) 뭐야, 지금 이거 읽은 거야? 1109 01:03:55,414 --> 01:03:57,708 진수가 말해 주고 갔어요, 왜요? 1110 01:03:58,876 --> 01:04:01,796 (남봉) 그럼 그렇지, 어이구 1111 01:04:04,465 --> 01:04:07,301 (매자) 글자 하나 아는 것 가지고 유세는 [남봉의 시원한 숨소리] 1112 01:04:09,637 --> 01:04:10,513 [남봉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1113 01:04:10,596 --> 01:04:11,639 (남봉) 아이고 1114 01:04:12,890 --> 01:04:16,102 [남봉이 숨을 하 내뱉는다] 1115 01:04:17,061 --> 01:04:18,855 아, 조용해서 좋네 1116 01:04:21,524 --> 01:04:22,775 [매자가 그릇을 달그락 정리한다] 1117 01:04:22,859 --> 01:04:24,819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1118 01:04:25,903 --> 01:04:26,988 아이고, 참 1119 01:04:28,322 --> 01:04:32,076 둘 다 정신 나가면 볼만하겄네, 쯧 1120 01:04:33,286 --> 01:04:36,330 그래, 하나보다야 둘이 낫겠지 1121 01:04:36,831 --> 01:04:37,957 심심치도 않고 1122 01:04:38,499 --> 01:04:40,793 그러고 있지 말고 거기 그, 빨래나 좀 널어요 1123 01:04:41,586 --> 01:04:43,671 (남봉) 저놈의 여편네가 돌았나 1124 01:04:44,213 --> 01:04:46,048 어서 밥이나 차려, 배고파 1125 01:04:46,924 --> 01:04:47,925 [남봉이 컵을 달그락 든다] 1126 01:04:49,594 --> 01:04:51,721 [편안한 음악] 1127 01:04:52,805 --> 01:04:54,015 [매자의 웃음] 1128 01:04:55,433 --> 01:04:56,517 (남봉) 아, 왜 웃어? 1129 01:04:58,144 --> 01:05:00,229 (매자)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1130 01:05:01,814 --> 01:05:04,692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치매나 걸릴 걸 그랬네요 1131 01:05:04,775 --> 01:05:06,903 (남봉) 이놈의 할마씨가 그냥 뚫린 입이라고, 그냥 1132 01:05:06,986 --> 01:05:09,030 아유, 알았어요, 잘못했네요 1133 01:05:09,113 --> 01:05:10,656 농담 한번 한 걸 가지고선 1134 01:05:10,740 --> 01:05:13,743 중얼거리지 말고 빨리 이리 와서 이거나 잡아 1135 01:05:16,329 --> 01:05:18,539 아, 좀 똑똑히 잘 좀 맞춰 봐 [매자의 웃음] 1136 01:05:19,081 --> 01:05:20,124 됐어요? 1137 01:05:30,551 --> 01:05:31,719 겁나지 않아? 1138 01:05:33,137 --> 01:05:35,973 처음엔 겁도 났는데, 쯧 1139 01:05:36,057 --> 01:05:39,518 올 게 왔나 보다 싶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남봉의 옅은 신음] 1140 01:05:39,602 --> 01:05:41,437 왜요, 무서워요? 1141 01:05:41,520 --> 01:05:44,106 애도 아니고 그까짓 거 무섭기는 1142 01:05:44,190 --> 01:05:45,691 좋겠수 1143 01:05:47,443 --> 01:05:48,361 이거 봐 1144 01:05:49,236 --> 01:05:51,989 또 한 번 정신 나간 척하고 쌍욕하고 성질부리면 그냥 1145 01:05:52,073 --> 01:05:54,825 (남봉) 다리몽둥이를 확 분질러 놓을 거야 [매자의 웃음] 1146 01:05:56,452 --> 01:05:59,956 아, 그 얘기만 들으면은 웃겨서요 1147 01:06:00,498 --> 01:06:02,708 내가 그랬다고는 믿기지가 않아요 1148 01:06:02,792 --> 01:06:04,210 굶겨 죽일 거야? 1149 01:06:04,710 --> 01:06:06,504 내려가서 밥이나 좀 차려, 배고파 1150 01:06:06,587 --> 01:06:08,422 [매자의 놀래는 신음] 1151 01:06:08,506 --> 01:06:10,299 [매자의 웃음] 1152 01:06:13,094 --> 01:06:14,845 저놈의 여편네가 정말 노망났나 1153 01:06:15,680 --> 01:06:16,847 어디 가, 이리 안 와? 1154 01:06:18,975 --> 01:06:22,228 (남봉) 아이고, 아유, 시원하다, 아유 1155 01:06:24,313 --> 01:06:25,356 [남봉의 탄성] 1156 01:06:30,444 --> 01:06:34,240 아니, 염소도 아니고 이게 뭐야? 1157 01:06:34,323 --> 01:06:36,325 언제부터 고기 먹었다고 1158 01:06:36,409 --> 01:06:37,910 아, 여기 있네요, 멸치 1159 01:06:37,994 --> 01:06:39,829 당신 좋아하는 명란젓도 있고 1160 01:06:41,747 --> 01:06:42,915 아이고, 내 정신 봐라 1161 01:06:42,999 --> 01:06:44,583 아이고, 꺼내만 놓고선 1162 01:06:45,084 --> 01:06:46,085 먼저 들고 있어요 1163 01:06:47,586 --> 01:06:49,171 (남봉) 정신을 얻다 두고 1164 01:06:49,880 --> 01:06:51,966 [매자가 명란젓을 탁탁 던다] 아, 됐어, 대충 먹자고 1165 01:06:57,179 --> 01:06:59,265 (매자) 짠 거 안 좋으니까 조금씩만 먹어요 1166 01:07:04,020 --> 01:07:04,937 왜요? 1167 01:07:06,981 --> 01:07:09,442 뭐, 계란이라도 지져 드려요? 1168 01:07:15,614 --> 01:07:17,700 (남봉) 치킨 사 주세요, 치킨 1169 01:07:18,993 --> 01:07:20,870 치킨 좋아하지도 않는 양반이 1170 01:07:22,246 --> 01:07:24,040 [무거운 음악] 1171 01:07:34,675 --> 01:07:35,801 [젓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1172 01:07:56,781 --> 01:07:57,740 [매자가 뚜껑을 탁 연다] 1173 01:08:00,076 --> 01:08:01,410 [매자가 물을 조르르 따른다] 1174 01:08:13,464 --> 01:08:15,091 (매자) 물이에요, 마셔요 1175 01:08:16,717 --> 01:08:18,969 (남봉) 치킨 먹을래요, 치킨, 예? 1176 01:08:19,970 --> 01:08:21,138 (매자) 참 1177 01:08:23,057 --> 01:08:24,350 이거 먹으면은 1178 01:08:25,226 --> 01:08:28,312 나중에 내가 치킨 사 드릴게요, 자 1179 01:08:28,896 --> 01:08:29,730 '아' 1180 01:08:39,240 --> 01:08:40,533 맛있어요? 1181 01:08:53,712 --> 01:08:54,839 [남봉의 다급한 신음] 1182 01:08:54,922 --> 01:08:56,215 아, 왜요? 1183 01:08:56,298 --> 01:08:57,466 아, 오, 오, 오줌 1184 01:08:57,550 --> 01:08:58,384 (매자) 아, 왜 그래요? 1185 01:08:58,467 --> 01:08:59,760 - (남봉) 오줌, 오줌 - (매자) 아이고, 아이고 1186 01:08:59,844 --> 01:09:00,970 (매자) 아휴, 아이고 1187 01:09:03,848 --> 01:09:04,890 [남봉이 오줌을 조르르 눈다] 1188 01:09:11,689 --> 01:09:12,898 [울먹인다] 1189 01:09:12,982 --> 01:09:16,360 괜찮아요, 괜찮아요 1190 01:09:26,078 --> 01:09:27,121 [훌쩍인다] 1191 01:09:28,455 --> 01:09:29,582 [한숨] 1192 01:09:38,883 --> 01:09:41,844 [피곤한 신음] 1193 01:09:45,472 --> 01:09:46,599 [의아한 신음] 1194 01:09:50,394 --> 01:09:52,062 [풀벌레 울음] 1195 01:09:53,606 --> 01:09:57,526 (경찰1) 어르신, 그러니까 택시가 어디서요? 1196 01:09:58,903 --> 01:10:00,237 (남봉) 아, 여기서 1197 01:10:01,322 --> 01:10:03,199 (매자) 아이고, 아유 1198 01:10:03,282 --> 01:10:05,159 여기 왜 나와 계세요? 1199 01:10:06,202 --> 01:10:07,703 아니, 무슨 일 있어요? 1200 01:10:08,329 --> 01:10:10,956 아, 할아버지가 택시가 없어졌다고 신고를 하셔서요 1201 01:10:11,665 --> 01:10:14,460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 택시를 팔았어요 1202 01:10:14,543 --> 01:10:17,087 - 아, 내 택시 없어졌다고 - (매자) 아휴 1203 01:10:17,171 --> 01:10:19,298 (남봉) 내 택시 어떤 놈이 타고 도망쳤다니깐은? 1204 01:10:19,381 --> 01:10:20,799 (매자) [남봉을 톡톡 치며] 아, 어서 들어가요 1205 01:10:21,300 --> 01:10:23,344 아유, 죄송합니다, 늦은 시간에 1206 01:10:23,427 --> 01:10:24,720 (경찰1) 아, 아닙니다 [남봉의 못마땅한 신음] 1207 01:10:24,803 --> 01:10:26,180 (남봉) 아, 내 택시 1208 01:10:26,263 --> 01:10:27,431 - (경찰1) 쉬세요, 어르신 - (매자) 아이고 1209 01:10:27,514 --> 01:10:28,432 - (매자) 네네 - (경찰2) 쉬세요 1210 01:10:39,276 --> 01:10:43,447 (매자) 1211 01:10:43,530 --> 01:10:45,783 [편안한 음악] 1212 01:10:46,742 --> 01:10:48,410 [다가오는 발걸음] 1213 01:10:53,332 --> 01:10:54,208 [웃음] 1214 01:10:55,459 --> 01:10:57,336 똑똑한 이매자 씨 1215 01:11:04,969 --> 01:11:07,388 (남봉) 1216 01:11:15,062 --> 01:11:16,105 [웃음] 1217 01:11:20,276 --> 01:11:21,527 (매자) 에이틴 1218 01:11:22,820 --> 01:11:25,823 욕해도 좋으니까 저렇게만 써 놔 1219 01:11:27,074 --> 01:11:31,662 제정신 들 때마다 당신 하고 싶은 말 다 써 놔, 알았지? 1220 01:11:33,872 --> 01:11:35,749 지금 내 말 다 알아들은 거야? 1221 01:11:37,918 --> 01:11:38,961 [남봉의 웃음] 1222 01:11:43,215 --> 01:11:45,259 내가 무슨 말 했는지 모르겠지? 1223 01:11:46,010 --> 01:11:47,845 아, 이런, 젠장 1224 01:11:50,973 --> 01:11:51,849 [신난 신음] 1225 01:11:53,809 --> 01:11:54,893 [매자의 웃음] 1226 01:11:56,228 --> 01:11:57,271 [함께 웃는다] 1227 01:11:57,354 --> 01:12:02,318 (남봉) 부릉부릉, 빵빵 [매자의 신난 신음] 1228 01:12:02,401 --> 01:12:03,527 부릉부릉, 부릉부릉 1229 01:12:03,610 --> 01:12:05,654 (매자) 우리 지금 어디로 가요? 1230 01:12:05,738 --> 01:12:08,824 (남봉) 할멈 가고 싶은 데는 어디든지 다 갑니다 1231 01:12:08,907 --> 01:12:11,160 (매자) 그럼 우리 진숙이 데리고 가야 해요 1232 01:12:11,660 --> 01:12:12,953 - 바다로 가 주세요 - (남봉) 네 1233 01:12:13,037 --> 01:12:16,832 (남봉) 네, 그러면 할멈 딸내미도 태우고 바다로 갑니다 1234 01:12:17,624 --> 01:12:19,585 [남봉이 입소리를 쉭쉭 낸다] (매자) 아, 빨리 가요 1235 01:12:19,668 --> 01:12:22,338 (남봉) 출발, 부웅 1236 01:12:35,267 --> 01:12:37,269 [남봉이 장난감을 달그락거린다] 1237 01:12:41,023 --> 01:12:43,901 (매자) 머리가 많이 길어요 1238 01:12:43,984 --> 01:12:46,278 자르고 와요 1239 01:12:55,621 --> 01:12:58,082 (남봉) 당신이 해 줘라, 매자 살롱 1240 01:12:58,165 --> 01:13:00,250 (매자) 아이고, 자꾸 움직이면 안 잘라 줘요 1241 01:13:14,973 --> 01:13:16,350 [매자의 놀란 신음] 1242 01:13:37,871 --> 01:13:40,916 (남봉) 끼니 거르지 말고 밥 꼭 챙겨 먹어 1243 01:13:41,500 --> 01:13:44,044 (매자) 알겠어요, 당신이나 잘해요 1244 01:13:57,724 --> 01:14:00,310 (남봉) 이매자, 괜찮냐? 답해라 1245 01:14:01,812 --> 01:14:03,897 [매자의 놀란 신음] 1246 01:14:07,192 --> 01:14:08,360 (매자) 아이씨 1247 01:14:09,903 --> 01:14:11,280 [한숨] 1248 01:14:13,615 --> 01:14:15,367 아, 제발 좀 그만해 1249 01:14:16,118 --> 01:14:17,119 정신 좀 차리라고 1250 01:14:17,202 --> 01:14:18,662 [매자의 짜증 섞인 신음] 1251 01:14:24,042 --> 01:14:25,627 [짜증 섞인 신음] [봉지를 탁 던진다] 1252 01:14:31,216 --> 01:14:32,176 [한숨] 1253 01:14:36,430 --> 01:14:37,389 [한숨] 1254 01:15:21,391 --> 01:15:23,977 (남봉) 이매자, 정신 놓지 마라 1255 01:15:24,937 --> 01:15:28,273 이매자, 정신 줄 꽉 잡고 있어 알았지? 1256 01:15:29,274 --> 01:15:31,235 나한테는 이매자 당신뿐이야 1257 01:15:31,985 --> 01:15:34,655 이매자, 당신 먼저 가면 안 돼 1258 01:15:34,738 --> 01:15:36,365 이매자, 대답해라 1259 01:15:56,593 --> 01:15:57,678 여기 1260 01:16:08,021 --> 01:16:10,357 아이고, 내 새끼 1261 01:16:20,117 --> 01:16:23,161 (영상 속 정희) 자, 여기 봐, 하나, 둘, 셋 1262 01:16:23,245 --> 01:16:26,206 (함께) 은지 1263 01:16:26,290 --> 01:16:28,625 (영상 속 은지) 근데 엄마, 동영상인데? 1264 01:16:28,709 --> 01:16:30,586 (영상 속 정희) 어? [영상 속 매자의 웃음] 1265 01:16:30,669 --> 01:16:31,795 그러네 1266 01:16:31,878 --> 01:16:33,380 [웃음] 1267 01:16:33,463 --> 01:16:35,882 [영상 속 사람들이 말한다] 1268 01:16:35,966 --> 01:16:38,427 [영상 속 매자의 신난 신음] 1269 01:16:39,553 --> 01:16:41,847 [영상 속 은지의 신난 신음] (영상 속 매자) 아이코, 나왔네 1270 01:16:41,930 --> 01:16:43,640 [영상 속 매자의 웃음] 1271 01:16:43,724 --> 01:16:44,850 [달그락 소리가 흘러나온다] 1272 01:16:46,852 --> 01:16:48,228 (영상 속 정희) 그러지 말고 골고루 해서 드셔야… 1273 01:16:48,312 --> 01:16:49,271 [영상 속 매자의 짜증 섞인 신음] 1274 01:16:49,354 --> 01:16:50,480 [영상 속 정희의 놀란 신음] 1275 01:16:52,649 --> 01:16:54,901 어머, 어머니, 왜 이러세요? 어머니 1276 01:16:54,985 --> 01:16:56,945 아유, 어머니, 왜 이러세요, 정말 1277 01:16:57,029 --> 01:16:59,906 [비명을 지르며] 어머니! 1278 01:17:00,949 --> 01:17:02,492 [영상 속 정희의 비명] 1279 01:17:04,286 --> 01:17:07,164 [영상 속 매자의 아파하는 신음] 1280 01:17:07,247 --> 01:17:08,790 (영상 속 진수) 엄마 1281 01:17:08,874 --> 01:17:11,001 [영상 속 사람들이 흐느낀다] 1282 01:17:12,336 --> 01:17:13,587 (영상 속 매자) 누구세요? 1283 01:17:14,254 --> 01:17:16,256 (영상 속 진수) 엄마, 나 진수야 1284 01:17:16,340 --> 01:17:18,050 (영상 속 매자) 아, 누구세요? 1285 01:17:18,884 --> 01:17:20,010 [영상 속 매자의 겁먹은 신음] 1286 01:17:20,093 --> 01:17:21,219 (영상 속 진수) 엄마 아들이잖아 1287 01:17:21,303 --> 01:17:22,804 - (영상 속 진수) 엄마 - (영상 속 매자) 아, 누구세요? 1288 01:17:22,888 --> 01:17:24,598 [영상 속 매자의 겁먹은 신음] (영상 속 진수) 왜, 왜, 왜? 1289 01:17:25,265 --> 01:17:26,183 [영상 속 매자의 놀란 탄성] 1290 01:17:26,266 --> 01:17:27,267 [놀란 숨소리] 1291 01:17:27,351 --> 01:17:28,644 (영상 속 진수) 아니야, 저기 은지도 있고 1292 01:17:28,727 --> 01:17:31,813 (영상 속 매자) 아, 몰라, 몰라, 몰라 1293 01:17:32,606 --> 01:17:33,649 [당황한 숨소리] 1294 01:17:42,991 --> 01:17:45,661 (매자) 아아! 아, 아, 머리 1295 01:17:45,744 --> 01:17:49,581 [매자가 괴로워한다] 1296 01:17:49,665 --> 01:17:52,125 - (매자) 아유, 머리, 아아 - 응, 뭔 소리야, 이게? 1297 01:17:52,209 --> 01:17:54,419 (매자) 배, 배, 배 아파 1298 01:17:54,503 --> 01:17:56,171 [매자의 아파하는 신음] 1299 01:17:56,254 --> 01:17:57,255 (남봉) 아니, 이 사람… 1300 01:17:58,215 --> 01:18:00,258 [매자의 괴로운 신음] 1301 01:18:00,342 --> 01:18:01,551 [힘주는 신음] 1302 01:18:05,722 --> 01:18:07,265 [매자의 아파하는 신음] 1303 01:18:07,349 --> 01:18:09,101 아, 왜, 왜, 왜 그래? 1304 01:18:10,227 --> 01:18:11,520 [매자의 괴로운 신음] 야, 야, 야, 일어나 1305 01:18:12,020 --> 01:18:14,606 아이고, 이매자, 왜 그래, 어디 아파? 1306 01:18:14,690 --> 01:18:17,734 - 아유, 배 아파 - (남봉) 아이고, 아이고, 여보, 여보 1307 01:18:18,735 --> 01:18:20,612 이매자, 정신 차려 1308 01:18:20,696 --> 01:18:23,573 (남봉) 아이고, 왜 그래? 아, 아이고 1309 01:18:25,242 --> 01:18:26,410 [남봉의 한숨] 1310 01:18:27,661 --> 01:18:29,788 (남봉) 뒤에서는 빵빵거리고 1311 01:18:30,288 --> 01:18:32,582 앞도 잘 안 보이고 1312 01:18:33,542 --> 01:18:36,378 에라, 모르겠다, 한길로만 달리는데 1313 01:18:37,421 --> 01:18:40,507 울퉁불퉁 그런 비포장길도 없는 거라 1314 01:18:42,259 --> 01:18:43,760 그래서 빨리 1315 01:18:44,845 --> 01:18:47,139 포장된 도로로 나서야겠는데 1316 01:18:47,723 --> 01:18:50,100 암만 둘러봐도 돌덩어리뿐이고 1317 01:18:51,059 --> 01:18:52,144 [입소리를 쩝 낸다] 1318 01:18:52,769 --> 01:18:57,816 그래도 그렇게 꾸준히 달리면 세월이 보상해 주겠지 했는데 1319 01:18:58,984 --> 01:19:01,486 그놈의 세월마저도 오리발을 내미네 1320 01:19:02,154 --> 01:19:04,531 하, 염병, 쯧 1321 01:19:05,574 --> 01:19:06,491 [한숨] 1322 01:19:06,575 --> 01:19:10,245 (매자) 그렇게 남 탓하면은 속이 편해요? 1323 01:19:10,746 --> 01:19:12,289 뭐야? 1324 01:19:12,372 --> 01:19:13,832 [매자의 팔을 탁 잡으며] 여보, 당신 정신 들어? 1325 01:19:13,915 --> 01:19:15,208 아유, 아파요 1326 01:19:15,292 --> 01:19:16,585 (남봉) 응, 응, 그래 1327 01:19:17,753 --> 01:19:20,630 [한숨 쉬며] 오랜만에 잠 좀 자려고 했더니 1328 01:19:21,214 --> 01:19:23,258 (매자) 옆에서 중얼중얼 1329 01:19:23,341 --> 01:19:25,594 잠깐만, 내 의사 선생 불러올게 1330 01:19:25,677 --> 01:19:27,137 (매자) 아이고, 정신없어요 1331 01:19:28,221 --> 01:19:29,264 앉아 봐요 1332 01:19:34,019 --> 01:19:36,521 어때, 괜찮아? 1333 01:19:37,689 --> 01:19:40,150 진작에 좀 잘해 줄 것이지 1334 01:19:40,650 --> 01:19:41,860 [남봉의 머쓱한 신음] 1335 01:19:42,444 --> 01:19:44,738 나 얼마나 이러고 있었어요? 1336 01:19:44,821 --> 01:19:46,948 음, 얼마 안 됐어 1337 01:19:48,784 --> 01:19:51,119 얼굴 보니까 살 만한가 보네요? 1338 01:19:51,703 --> 01:19:52,662 나? 1339 01:19:52,746 --> 01:19:54,623 어, 보다시피 멀쩡해 1340 01:19:56,416 --> 01:19:58,251 나 얼마나 남았대요? 1341 01:19:59,002 --> 01:20:01,963 그건 또 무슨 염병, 재수 없는 소리야 1342 01:20:02,589 --> 01:20:05,801 [매자를 툭 치며] 쓸데없는 주책 그만 떨고 저리 좀 비켜 봐 1343 01:20:06,635 --> 01:20:09,179 (남봉)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어 1344 01:20:10,430 --> 01:20:11,890 [남봉의 힘주는 신음] 1345 01:20:13,642 --> 01:20:14,768 [남봉의 힘주는 신음] 1346 01:20:16,937 --> 01:20:18,230 [남봉의 한숨] 1347 01:20:21,358 --> 01:20:25,278 나한테 뭐 하고 싶었던 말 없어요? 1348 01:20:27,197 --> 01:20:28,448 무슨 말? 1349 01:20:30,575 --> 01:20:33,411 음, 반가워 1350 01:20:33,495 --> 01:20:35,288 [잔잔한 음악] [매자의 옅은 웃음] 1351 01:20:35,372 --> 01:20:38,416 나도요, 반가워요 1352 01:20:40,168 --> 01:20:41,920 당신 정신 돌아오면 1353 01:20:42,629 --> 01:20:44,589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1354 01:20:45,340 --> 01:20:48,677 이렇게 막상 마주하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 1355 01:20:51,471 --> 01:20:52,681 예전에 1356 01:20:54,349 --> 01:20:58,937 나한테 로망이 뭐냐고 물어본 거 기억나요? 1357 01:21:00,981 --> 01:21:02,691 불란서 말이라면서 1358 01:21:04,150 --> 01:21:07,070 꿈이나 이루고 싶은 소망 같은 거 1359 01:21:08,572 --> 01:21:11,241 [웃으며] 나 꼬실 때 했던 말 1360 01:21:12,325 --> 01:21:14,327 꼬시기는 누가 꼬셨다고 그래? 1361 01:21:14,411 --> 01:21:16,746 나 멋있다고 따라다닌 사람이 누군데 1362 01:21:18,707 --> 01:21:23,712 젊은 마누라하고 토끼 같은 자식들 안 굶기고 1363 01:21:25,797 --> 01:21:29,843 호강은 못 시켜 줘도 든든한 남편이 될 거라고 한 말 1364 01:21:31,553 --> 01:21:33,138 기억 안 나요? 1365 01:21:35,056 --> 01:21:36,808 어,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1366 01:21:38,351 --> 01:21:42,105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죠? 1367 01:21:42,188 --> 01:21:44,274 됐어, 그만해 1368 01:21:44,858 --> 01:21:46,610 정신을 얼마나 차리고 있으려고 1369 01:21:47,152 --> 01:21:48,904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그냥 자 1370 01:21:55,243 --> 01:21:57,037 왜 그래, 뭐 묻었어? 1371 01:21:57,621 --> 01:21:58,705 뭘 그렇게 봐? 1372 01:22:00,832 --> 01:22:03,126 [한숨 쉬며] 나 배고파요 1373 01:22:04,461 --> 01:22:06,254 우유하고 빵 좀 사다 줘요 1374 01:22:06,338 --> 01:22:07,631 어, 그래 1375 01:22:09,090 --> 01:22:11,259 바람 좀 쐴 겸 같이 나갈까? 1376 01:22:11,343 --> 01:22:13,845 그냥 혼자 다녀와요 1377 01:22:13,929 --> 01:22:15,889 (남봉) 쩝, 그래, 알았어 1378 01:22:16,598 --> 01:22:20,018 금방 갔다 올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1379 01:22:20,769 --> 01:22:21,895 [남봉의 힘주는 신음] 1380 01:22:25,565 --> 01:22:26,858 엄마야 1381 01:22:27,943 --> 01:22:31,863 (진수) 어, 어어, 안 그래도 은지가 핸드폰 찾던데 1382 01:22:31,947 --> 01:22:33,448 그냥 그거 내 방에 둬 [무거운 음악] 1383 01:22:34,783 --> 01:22:37,744 엄마는 좀 어때, 엄마, 괜찮아? 1384 01:22:38,787 --> 01:22:40,789 그럼, 괜찮아 1385 01:22:42,457 --> 01:22:46,461 그냥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1386 01:22:48,463 --> 01:22:50,840 어멈하고 은지도 잘 있지? 1387 01:22:51,800 --> 01:22:52,717 (진수) 응, 그럼 1388 01:22:53,551 --> 01:22:54,719 엄마, 은지 바꿔 줄까? 1389 01:22:55,220 --> 01:22:56,888 아니야, 놔둬 1390 01:23:00,600 --> 01:23:01,518 아들 1391 01:23:02,268 --> 01:23:03,395 (진수) 어 1392 01:23:05,855 --> 01:23:07,899 아버지한테 잘해 드려 1393 01:23:09,484 --> 01:23:10,568 (진수) 엄마, 무슨 일 있어? 1394 01:23:12,988 --> 01:23:13,947 엄마? 1395 01:23:47,397 --> 01:23:53,194 (매자) 옛날에 글씨 배우면 꼭 답장하겠다고 한 거 기억해요? 1396 01:23:58,283 --> 01:24:00,535 돌멩이 천지인 길 1397 01:24:01,286 --> 01:24:04,706 진수랑 나랑 태워 오느라고 고생 많았어요 1398 01:24:06,249 --> 01:24:07,167 [남자가 장바구니를 탁 올려놓는다] 1399 01:24:07,250 --> 01:24:10,420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이 제일 크고 1400 01:24:12,881 --> 01:24:16,509 당신의 꿈을 깨트려서 너무 미안해요 1401 01:24:18,887 --> 01:24:22,015 그리고 둘보다는 하나가 나을 거예요 1402 01:24:22,724 --> 01:24:27,437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때는 잘 살아 봐요 1403 01:24:27,520 --> 01:24:28,938 조남봉 씨 1404 01:24:30,148 --> 01:24:31,191 (간호사) 잠시만 비켜 주세요 1405 01:24:32,525 --> 01:24:33,735 비켜 주세요 1406 01:24:33,818 --> 01:24:37,072 (남봉) 여보, 여보, 여보, 왜 그래? 여보 1407 01:24:37,155 --> 01:24:38,740 (간호사) 할머니께서 자살 시도를 하셨어요 1408 01:24:40,492 --> 01:24:41,743 (의사2) 응급실에 연락하고 1409 01:24:41,826 --> 01:24:43,203 - (의사2) 인큐베이션 C 라인 준비해 - (간호사) 네! 1410 01:24:52,712 --> 01:24:56,883 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낫지 1411 01:24:57,592 --> 01:24:59,219 심심치도 않고 1412 01:25:08,603 --> 01:25:10,647 이거 엄마한테 그냥 집에 두라 그랬는데 1413 01:25:10,730 --> 01:25:12,440 뭐, 여기까지 가져오셨어요? 1414 01:25:12,524 --> 01:25:13,817 통화했냐? 1415 01:25:14,609 --> 01:25:15,652 (진수) 네, 어젯밤에요 1416 01:25:16,486 --> 01:25:17,946 [옅은 숨소리] 1417 01:25:18,029 --> 01:25:19,280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1418 01:25:20,073 --> 01:25:21,741 일은 무슨 1419 01:25:21,825 --> 01:25:24,744 그냥 아들 목소리가 듣고 싶었나 보지 1420 01:25:28,206 --> 01:25:29,207 은지는? 1421 01:25:30,166 --> 01:25:33,253 예, 뭐, 가끔 할머니 보고 싶다고 그러는데 1422 01:25:33,837 --> 01:25:34,712 그래 1423 01:25:35,964 --> 01:25:39,300 참, 은지 어미는 좀 어떠냐? 1424 01:25:39,384 --> 01:25:40,885 배 속에 애는? 1425 01:25:40,969 --> 01:25:43,138 [살짝 웃으며] 둘 다 잘 있어요 1426 01:25:43,972 --> 01:25:46,307 그래, 다 잘 있구나 1427 01:25:49,894 --> 01:25:50,979 넌 어떠냐? 1428 01:25:51,771 --> 01:25:52,689 네? 1429 01:25:54,315 --> 01:25:58,027 아, 뭐, 저도 뭐, 잘 지내요 1430 01:25:59,779 --> 01:26:01,072 [옅은 신음] 1431 01:26:01,156 --> 01:26:02,115 [입소리를 쩝 낸다] 1432 01:26:03,616 --> 01:26:06,953 그래, 요즘 뭐 하고 소일하냐? 1433 01:26:07,537 --> 01:26:09,706 (남봉) 전에 하던 핸드폰 오락? 1434 01:26:09,789 --> 01:26:12,667 [멋쩍게 웃으며] 뭐, 오락도 하고 뭐 1435 01:26:12,750 --> 01:26:14,961 낚시도 다니고 그냥 그래요 1436 01:26:15,670 --> 01:26:17,380 (남봉) 기껏 공부시켜 놨더니만 1437 01:26:17,463 --> 01:26:20,425 남들은 취직자리 찾는다고 생난리인데 1438 01:26:21,134 --> 01:26:23,469 고작 오락에 낚시질이야? 1439 01:26:23,553 --> 01:26:24,888 한심한 놈이 1440 01:26:25,889 --> 01:26:27,891 그래도 한 집안의 가장인데 1441 01:26:28,391 --> 01:26:31,436 너도 이젠 좀 생산성 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 1442 01:26:31,519 --> 01:26:32,812 아버지 1443 01:26:37,984 --> 01:26:41,446 아버지는 지금까지 뭐 그렇게 생산성 있게 사셨어요? 1444 01:26:44,324 --> 01:26:47,535 돈만 벌어다 주면 그거 생산성 있게 사는 거예요? 1445 01:26:50,121 --> 01:26:52,332 (진수) 고기 잡아서 구워 먹고 1446 01:26:53,291 --> 01:26:54,584 매운탕에 사리까지 넣어 가지고 1447 01:26:54,667 --> 01:26:57,295 은지하고 정희하고 다 같이 맛있게 먹었어요 1448 01:26:58,338 --> 01:26:59,672 뭐, 그 정도면은 1449 01:27:00,215 --> 01:27:02,842 한 집안 가장으로서 생산성 있는 짓거리 한 거 같은데요? 1450 01:27:03,426 --> 01:27:04,802 찌질한 놈 1451 01:27:05,511 --> 01:27:08,014 그게 가족을 챙긴 거야? 밥 한 끼 먹은 거지 1452 01:27:08,097 --> 01:27:09,557 예, 저 찌질해요 1453 01:27:14,187 --> 01:27:16,105 그래도 아버지같이 안 살려고요 1454 01:27:16,189 --> 01:27:18,191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1455 01:27:19,275 --> 01:27:21,027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1456 01:27:21,569 --> 01:27:22,654 내가 그렇게 벌지 않았으면 1457 01:27:22,737 --> 01:27:24,948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아? 1458 01:27:25,531 --> 01:27:26,616 그렇게 번 돈으로 1459 01:27:27,492 --> 01:27:29,994 저랑 엄마 생일 한 번 챙겨 주신 적 있으세요? 1460 01:27:33,039 --> 01:27:35,625 저 집에서 케이크 한 번 먹어 본 기억이 없네요 1461 01:27:37,293 --> 01:27:38,169 나가자 1462 01:27:38,795 --> 01:27:40,630 그렇게 먹고 싶었던 케이크 사 줄게 1463 01:27:41,839 --> 01:27:42,674 [헛웃음] 1464 01:27:44,467 --> 01:27:46,719 아버지, 오늘 왜 오신 거예요? 1465 01:27:49,806 --> 01:27:51,474 뭐, 엄마 저렇게 되니까 1466 01:27:52,225 --> 01:27:53,643 좀 미안한 마음이 생겨요? 1467 01:27:55,603 --> 01:27:57,272 그래서 반성은 좀 하셨어요? 1468 01:27:58,147 --> 01:27:59,023 [남봉의 한숨] 1469 01:28:01,359 --> 01:28:02,402 [코를 훌쩍인다] 1470 01:28:04,445 --> 01:28:06,197 아버지 많이 미워했어요 1471 01:28:10,451 --> 01:28:13,371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할 수 없지, 뭐 1472 01:28:14,247 --> 01:28:15,832 쩝, 그만하자 1473 01:28:16,416 --> 01:28:21,045 (진수) 저 왜 얼굴도 모르는 누나 때문에 그렇게 죄인처럼 살아야 됐어요? 1474 01:28:22,171 --> 01:28:23,339 아버지 상처잖아요 1475 01:28:25,508 --> 01:28:27,093 [울먹이며] 아버지 상처 때문에 제가… 1476 01:28:28,803 --> 01:28:30,555 제가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야 돼요? 1477 01:28:32,056 --> 01:28:33,474 아버지 인생이 흙탕물이라고 1478 01:28:33,558 --> 01:28:35,768 왜 저까지 그 흙탕물 속에서 살았어야 돼요? 1479 01:28:43,818 --> 01:28:45,528 네가 내 아들이니까 1480 01:28:46,529 --> 01:28:48,323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1481 01:28:49,073 --> 01:28:51,951 아휴, 어제 엄마가 아버지한테 잘해 주라 그랬는데 1482 01:28:52,994 --> 01:28:54,412 [훌쩍인다] 1483 01:28:56,497 --> 01:28:57,332 (진수) 죄송해요 1484 01:28:59,834 --> 01:29:01,085 저 먼저 일어날게요 1485 01:29:02,253 --> 01:29:05,631 그래, 바쁠 텐데 일 봐라 1486 01:29:06,215 --> 01:29:07,592 (진수) 조심해서 가세요 1487 01:29:09,344 --> 01:29:10,303 (남봉) 진수야 1488 01:29:12,972 --> 01:29:13,890 (진수) 네 1489 01:29:15,808 --> 01:29:17,560 낚시 그거 재미있냐? 1490 01:29:20,021 --> 01:29:21,439 애쓰지 마세요 1491 01:29:26,319 --> 01:29:27,195 [훌쩍인다] 1492 01:29:27,737 --> 01:29:29,447 나중에 한번 같이 가요 1493 01:29:38,414 --> 01:29:39,957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1494 01:29:52,553 --> 01:29:56,057 (정희) 정말 은지 핸드폰 주러 여기까지 오신 거야? 1495 01:29:57,016 --> 01:29:58,726 뭐 다른 말씀 없으셨어? 1496 01:29:59,560 --> 01:30:00,645 (진수) 없었어 1497 01:30:01,187 --> 01:30:04,649 엄마랑 있기 힘드니까 슬쩍 눈치 주려고 온 거야 1498 01:30:06,025 --> 01:30:07,235 그만 올라가자 1499 01:30:07,318 --> 01:30:10,404 (정희) 어머니 편찮으신 것도 마음에 걸리고 1500 01:30:10,488 --> 01:30:12,740 하, 그러니까 요양원에 가만히 잘 있는 엄마를 1501 01:30:12,824 --> 01:30:14,951 왜 데리고 나와 가지고 사서 고생을 하냐고 1502 01:30:16,911 --> 01:30:17,912 됐어 1503 01:30:18,663 --> 01:30:20,665 이번 기회에 아버지도 고생 좀 해 봐야 돼 1504 01:30:20,748 --> 01:30:22,708 아유, 심보하고는 1505 01:30:22,792 --> 01:30:23,876 (은지) 아빠! 1506 01:30:24,794 --> 01:30:25,711 (진수) 응, 쉬했어? 1507 01:30:26,712 --> 01:30:27,630 - (은지) 아빠 - (진수) 응? 1508 01:30:27,713 --> 01:30:29,507 (은지) 우리 할머니한테 언제 가? 1509 01:30:30,383 --> 01:30:32,135 (진수) 할머니한테 안 가 [정희의 웃음] 1510 01:30:33,261 --> 01:30:36,180 은지야, 할머니 보고 싶어? 1511 01:30:36,264 --> 01:30:39,976 (은지) 응, 이제 할머니한테 영어도 가르쳐 주기로 했단 말이야 1512 01:30:40,059 --> 01:30:44,188 (정희) 정말? 아, 그랬구나, 우리 딸 1513 01:30:45,022 --> 01:30:46,649 그래, 가자 1514 01:30:46,732 --> 01:30:49,026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러 가자! 1515 01:30:49,110 --> 01:30:50,153 [함께 환호한다] 1516 01:30:50,236 --> 01:30:51,237 가긴 어딜 가? 1517 01:30:52,446 --> 01:30:53,614 나 안 간다고 했다 1518 01:30:55,032 --> 01:30:56,576 (정희) 치, 가자 1519 01:30:58,744 --> 01:31:00,371 (진수) 나 안 가, 진짜로 1520 01:31:02,790 --> 01:31:04,292 [휴대전화 진동음] 1521 01:31:09,297 --> 01:31:11,048 예, 어, 예, 선배 1522 01:31:12,300 --> 01:31:15,636 어, 아이, 괜찮아, 말해 약속 잡았어, 교수님이랑? 1523 01:31:19,098 --> 01:31:20,057 어 1524 01:31:22,643 --> 01:31:23,769 깼구나 1525 01:31:27,607 --> 01:31:29,108 아니, 잘, 잘됐네 1526 01:31:30,276 --> 01:31:31,611 아, 괜찮아요, 응 1527 01:31:34,113 --> 01:31:35,948 어유, 선배, 수고했어요 1528 01:31:36,032 --> 01:31:38,284 제가 나중에 밥 한번 살게 1529 01:31:39,911 --> 01:31:40,912 네 1530 01:31:46,834 --> 01:31:48,169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1531 01:31:52,632 --> 01:31:55,051 (남봉) 미안하다, 줬다 뺏어서 1532 01:31:56,219 --> 01:31:57,720 (천가) 다시 올 줄 알았어 1533 01:31:58,804 --> 01:31:59,931 (남봉) 이게 얼마면 돼? 1534 01:32:00,473 --> 01:32:02,934 (천가) 네놈은 생일 선물도 돈 주고 가져가냐? 1535 01:32:03,017 --> 01:32:05,478 (남봉) 에? 뭔 놈의 생일 선물? 1536 01:32:06,229 --> 01:32:08,606 (천가) 뭐, 얼마 전에 저놈 뽑은 날이었잖아 1537 01:32:08,689 --> 01:32:12,568 그, 저, 김가 놈이 여행 간다고 모아 둔 돈하고 1538 01:32:12,652 --> 01:32:14,237 나머지는 내가 조금 보탰다 1539 01:32:14,820 --> 01:32:16,781 (남봉) 늙어 가니까 철드네 [천가의 웃음] 1540 01:32:16,864 --> 01:32:17,823 (천가) 아이, 야, 잠깐, 저 1541 01:32:17,907 --> 01:32:21,035 저, 김가 녀석이 너 이거 주라고 하더라 1542 01:32:21,869 --> 01:32:24,163 나는 선글라스 받았다 [천가의 웃음] 1543 01:32:24,247 --> 01:32:26,040 (남봉) 아유, 이거 고맙네 1544 01:32:26,874 --> 01:32:30,753 (천가) 너 다녀오면 저 지붕 잘 뚫어 줄게 1545 01:32:31,462 --> 01:32:33,589 비만 막으면 됐지, 지붕은 왜 뚫어? 1546 01:32:34,423 --> 01:32:35,841 네 집 천장 뻥 뚫어 놓으면 좋으냐? 1547 01:32:35,925 --> 01:32:37,885 아이, 아이, 알았어, 알았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1548 01:32:37,969 --> 01:32:40,596 네놈이 그 맛을 아냐, 어? [웃음] 1549 01:32:41,264 --> 01:32:42,682 그래, 간다 1550 01:32:43,891 --> 01:32:45,851 (천가) 선물만 안 사 갖고 와 봐라 1551 01:32:47,728 --> 01:32:48,771 [웃음] 1552 01:32:48,854 --> 01:32:49,897 [자동차 시동음] 1553 01:33:10,668 --> 01:33:11,669 [남봉이 안전벨트를 달칵 맨다] 1554 01:33:11,752 --> 01:33:13,671 (매자) 똑같다, 예뻐 1555 01:33:14,839 --> 01:33:16,340 그렇게 좋아? 1556 01:33:16,424 --> 01:33:18,592 좋아, 무지 좋아 [남봉이 안전벨트를 달칵 맨다] 1557 01:33:19,135 --> 01:33:20,594 근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1558 01:33:21,887 --> 01:33:23,347 여행 1559 01:33:23,431 --> 01:33:24,724 이매자 여행 가는 거 좋아하잖아 1560 01:33:24,807 --> 01:33:26,267 정말? 1561 01:33:26,350 --> 01:33:27,727 나 여행 좋아하는데 1562 01:33:27,810 --> 01:33:31,355 신난다, 어서 가자, 출발 1563 01:33:31,897 --> 01:33:34,859 그래, 가자, 여행 1564 01:33:34,942 --> 01:33:36,193 [기어 조작음] 1565 01:33:45,161 --> 01:33:47,997 [매자가 소리친다] 1566 01:33:52,543 --> 01:33:54,337 [신난 신음] 1567 01:33:58,549 --> 01:34:00,134 [감탄] 1568 01:34:04,388 --> 01:34:06,015 [아파하는 신음] 1569 01:34:07,266 --> 01:34:09,310 아, 아프다 1570 01:34:10,144 --> 01:34:11,520 (남봉) 어디 아파? 1571 01:34:11,604 --> 01:34:14,315 아, 머리하고 배 1572 01:34:14,398 --> 01:34:15,483 많이 아픈 거야? 1573 01:34:15,566 --> 01:34:17,818 [매자의 당황한 신음] 1574 01:34:18,486 --> 01:34:20,363 (매자) 안 아프다 1575 01:34:21,030 --> 01:34:23,240 내가 금방 안 아프게 해 줄게 1576 01:34:23,824 --> 01:34:27,495 - 어, 정, 정말? - (남봉) 응 1577 01:34:27,578 --> 01:34:30,498 (남봉) 조금 더 가야 하니까 눈 좀 붙여 1578 01:34:31,040 --> 01:34:31,916 [매자의 옅은 신음] 1579 01:34:46,222 --> 01:34:48,891 고마웠어, 이매자 1580 01:34:51,936 --> 01:34:53,479 [무거운 음악] 1581 01:35:27,471 --> 01:35:28,889 [엔진 가속음] 1582 01:35:56,625 --> 01:35:57,918 [사이렌이 울린다] 1583 01:35:58,919 --> 01:36:01,088 (매자) 어, 불났어? 어디야, 어디? 1584 01:36:03,048 --> 01:36:04,550 (남봉) 이런, 젠장 1585 01:36:05,801 --> 01:36:06,635 (매자) 젠장 1586 01:36:15,644 --> 01:36:16,896 [남봉의 옅은 신음] 1587 01:36:17,438 --> 01:36:19,023 (남봉) 아, 왜? 1588 01:36:19,106 --> 01:36:20,566 선생님 너무 빨리 달리셨어요 1589 01:36:20,649 --> 01:36:21,692 속도위반에 1590 01:36:22,234 --> 01:36:23,736 아이고, 안전벨트 미착용입니다 1591 01:36:23,819 --> 01:36:24,987 면허증 좀 보여 주세요 1592 01:36:26,280 --> 01:36:27,531 [남봉이 면허증을 달그락 꺼낸다] 1593 01:36:28,699 --> 01:36:30,534 (남봉) 내가 좀 바쁜 일이 있어서 말이야 1594 01:36:30,618 --> 01:36:31,619 (경찰3) 예 1595 01:36:31,702 --> 01:36:32,870 (매자) 빵야, 빵야, 빵야 1596 01:36:32,953 --> 01:36:34,038 [경찰3의 아파하는 신음] 1597 01:36:34,121 --> 01:36:35,206 (매자) 너도 우리랑 같이 죽으러 갈래? 1598 01:36:35,289 --> 01:36:36,248 (남봉) 쉿, 쯧 1599 01:36:36,749 --> 01:36:38,667 [무전기 작동음] 네, 조회 하나 부탁드립니다 1600 01:36:39,543 --> 01:36:40,836 '11 다시…' 1601 01:36:48,260 --> 01:36:49,762 (경찰3) 예 [무전기 작동음] 1602 01:36:51,597 --> 01:36:52,598 [남봉의 헛기침] 1603 01:36:53,182 --> 01:36:54,016 (남봉) 수고해요 1604 01:36:54,099 --> 01:36:56,519 (경찰3) 네, 선생님, 이 안전벨트 [남봉이 신분증을 탁 내려놓는다] 1605 01:36:56,602 --> 01:36:57,770 [남봉의 탄성] 1606 01:36:59,313 --> 01:37:00,981 예,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1607 01:37:01,065 --> 01:37:02,858 (남봉) 그래 [남봉의 웃음] 1608 01:37:07,196 --> 01:37:08,113 [웃음] 1609 01:37:10,032 --> 01:37:13,285 쯧, 죽으러 가는 건 또 어떻게 알고 1610 01:37:13,786 --> 01:37:14,995 [방향 지시 등 조작음] 1611 01:37:15,746 --> 01:37:16,830 (은지) 할머니 1612 01:37:17,665 --> 01:37:19,333 (정희) 어머니, 저희 왔어요 1613 01:37:19,416 --> 01:37:20,626 (진수) 엄마, 아버지 1614 01:37:23,879 --> 01:37:24,713 (정희) 어머니? 1615 01:37:28,092 --> 01:37:29,051 어머니 1616 01:37:33,681 --> 01:37:35,057 (진수) 엄마 1617 01:37:37,935 --> 01:37:39,103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1618 01:37:41,772 --> 01:37:44,400 (정희) 오빠, 오빠! 1619 01:37:46,694 --> 01:37:48,070 [종이를 탁 든다] 1620 01:37:50,406 --> 01:37:53,242 [차분한 음악] 1621 01:37:55,160 --> 01:37:58,038 [진수가 울먹인다] 1622 01:37:58,122 --> 01:37:58,998 [정희의 한숨] 1623 01:37:59,081 --> 01:38:00,249 (은지) 엄마 1624 01:38:09,592 --> 01:38:11,093 [진수와 정희가 흐느낀다] 1625 01:38:22,855 --> 01:38:24,356 [정희가 흐느낀다] 1626 01:38:35,159 --> 01:38:36,410 [훌쩍인다] 1627 01:38:37,870 --> 01:38:39,288 [흐느낀다] [종이를 탁 뗀다] 1628 01:38:42,666 --> 01:38:43,876 [종이를 연신 탁 뗀다] 1629 01:38:46,462 --> 01:38:49,173 (진수) 어떡해, 아, 어떡해 1630 01:39:08,901 --> 01:39:09,985 [종이를 사락 든다] 1631 01:39:11,236 --> 01:39:12,404 [울먹인다] 1632 01:39:19,370 --> 01:39:20,746 전화, 전화 1633 01:39:23,999 --> 01:39:25,542 [휴대전화 조작음] 1634 01:39:30,756 --> 01:39:31,965 [휴대전화 진동음] 1635 01:39:35,219 --> 01:39:36,220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1636 01:39:51,443 --> 01:39:53,028 [다급한 신음] 1637 01:39:53,112 --> 01:39:55,155 [휴대전화 조작음] 1638 01:39:57,783 --> 01:39:59,827 (진수) 예, 여보세요, 예, 여기 1639 01:40:01,370 --> 01:40:02,955 지금 우리 엄마, 아빠, 아버지가 1640 01:40:05,666 --> 01:40:07,084 엄마하고 아버지가 1641 01:40:13,132 --> 01:40:15,300 엄마하고 아버지 좀 찾아 주세요 1642 01:40:34,069 --> 01:40:35,738 [파도가 철썩거린다] 1643 01:40:41,326 --> 01:40:42,536 [입소리를 쩝 낸다] 1644 01:40:43,704 --> 01:40:46,457 바다 한번 보고 가는 것도 괜찮네 1645 01:40:51,003 --> 01:40:52,212 [한숨] 1646 01:40:53,213 --> 01:40:58,093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천가 말 듣고 천장 좀 뚫을 걸 그랬나? 1647 01:41:18,739 --> 01:41:20,073 이매자 1648 01:41:21,700 --> 01:41:23,702 우리 이만큼 살았으면 1649 01:41:24,953 --> 01:41:26,955 벌받을 만큼 받은 거지? 1650 01:41:34,254 --> 01:41:36,298 [파도가 연신 철썩거린다] 1651 01:42:05,577 --> 01:42:06,411 [차 문이 탁 닫힌다] 1652 01:42:55,002 --> 01:42:59,006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1653 01:44:14,831 --> 01:44:18,210 (남봉) 언제 나왔어? 배 안 고파? 1654 01:44:25,968 --> 01:44:26,927 왜 그래? 1655 01:44:28,804 --> 01:44:29,721 왜 그래… 1656 01:44:31,556 --> 01:44:34,309 왜, 왜 그런 거야? [잔잔한 음악] 1657 01:44:35,644 --> 01:44:37,229 여보, 좀 일어나 봐 1658 01:44:38,021 --> 01:44:40,148 이매자, 좀 일어나 보라고 1659 01:44:41,149 --> 01:44:42,234 [남봉의 힘주는 신음] 1660 01:44:43,694 --> 01:44:44,569 여보 1661 01:44:46,113 --> 01:44:47,197 눈 좀 떠 봐 1662 01:44:48,949 --> 01:44:50,701 이매자, 눈 좀 떠 보라고 1663 01:44:51,743 --> 01:44:53,453 [울먹이며] 내가 할 말이 있다니까 1664 01:44:54,997 --> 01:44:56,248 눈 좀 떠 봐 1665 01:44:58,417 --> 01:44:59,960 [흐느낀다] 1666 01:45:07,009 --> 01:45:07,968 [울먹인다] 1667 01:45:11,096 --> 01:45:12,889 내가 잘못했어 1668 01:45:14,975 --> 01:45:18,854 평생 고생만 시키고 구박만 해서 미안해, 이매자 1669 01:45:19,813 --> 01:45:21,398 내가 잘못했다고 1670 01:45:24,901 --> 01:45:26,278 [흐느낀다] 1671 01:45:32,075 --> 01:45:33,243 [훌쩍인다] 1672 01:45:37,956 --> 01:45:39,041 그래 1673 01:45:41,001 --> 01:45:45,422 이제 같이 저승 가서 진숙이도 만나고 1674 01:45:46,339 --> 01:45:49,843 우리 거기서 잘 살아 보자고, 응? 1675 01:45:53,096 --> 01:45:55,057 [연신 흐느낀다] 1676 01:47:06,753 --> 01:47:08,964 (젊은 남봉) 매자 씨는 로망이 뭐예요? 1677 01:47:09,881 --> 01:47:11,299 (젊은 매자) 로망요? 1678 01:47:11,383 --> 01:47:14,678 (젊은 남봉) 아, 그러니까 이게 불란서 말인데 1679 01:47:14,761 --> 01:47:17,806 어, 꿈 뭐, 이루고 싶은 소망 1680 01:47:17,889 --> 01:47:19,015 뭐, 그런 뜻이에요 1681 01:47:19,099 --> 01:47:20,225 [젊은 매자의 탄성] 1682 01:47:21,143 --> 01:47:24,521 (젊은 매자) 아이, 그럼 남봉 씨 먼저 말해 보세요 1683 01:47:24,604 --> 01:47:28,066 남봉 씨는 로망이 뭐예요? 1684 01:47:28,150 --> 01:47:29,985 (젊은 남봉) [웃으며] 저요? 1685 01:47:30,986 --> 01:47:32,028 저는요 1686 01:47:33,321 --> 01:47:34,990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1687 01:47:36,241 --> 01:47:39,286 마누라랑 토끼 같은 자식들 배 안 굶기고 1688 01:47:40,412 --> 01:47:44,040 호강은 못 시켜 줘도 든든하게 지켜 줄 겁니다 1689 01:47:45,417 --> 01:47:47,836 아, 아, 매자 씨도 한번 말해 봐요 1690 01:47:49,171 --> 01:47:50,755 [젊은 매자의 웃음] 1691 01:47:50,839 --> 01:47:53,675 (젊은 매자) 어, 제 소원은요 1692 01:47:56,136 --> 01:48:00,015 토끼 같은 자식들 배 안 굶기고 1693 01:48:00,974 --> 01:48:02,684 든든한 남편하고 1694 01:48:03,643 --> 01:48:06,730 오래오래 같이 사는 거예요 1695 01:48:07,814 --> 01:48:09,983 [젊은 남봉과 젊은 매자의 웃음] 1696 01:48:28,668 --> 01:48:31,630 [차분한 음악] 1697 01:51:58,753 --> 01:51:59,963 자막: 김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