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9,173 --> 00:00:40,776 마음속 유일한 우상이 2 00:00:40,876 --> 00:00:42,376 호금전이에요 3 00:00:42,476 --> 00:00:43,612 영화를 하면서 4 00:00:43,712 --> 00:00:45,748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게 호금전의 영화예요 5 00:00:45,848 --> 00:00:48,181 당대의 중요한 감독들이 6 00:00:48,281 --> 00:00:50,184 무협 영화를 하자면 7 00:00:50,284 --> 00:00:53,400 호금전 감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8 00:00:53,600 --> 00:00:55,189 영화에 꿈을 둔 9 00:00:55,289 --> 00:00:57,826 당대의 모든 세대가 10 00:00:57,926 --> 00:01:00,428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11 00:01:00,528 --> 00:01:04,498 호 감독을 대감독이라 여겼어요 12 00:01:05,132 --> 00:01:11,038 편집과 동작이 완벽하게 녹아드는 13 00:01:11,138 --> 00:01:13,174 유려한 연출을 14 00:01:13,274 --> 00:01:16,277 '협녀 (1971)' 호 감독이 처음 했다고 생각해요 15 00:01:16,377 --> 00:01:18,046 영화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16 00:01:18,146 --> 00:01:19,681 거의 말없이 17 00:01:19,781 --> 00:01:20,682 발이 18 00:01:20,782 --> 00:01:22,719 앞의 풀과 사람과 19 00:01:22,819 --> 00:01:26,587 덤불과 나무들을 지나 춤추듯 움직여요 20 00:01:26,989 --> 00:01:28,690 '대취협 (1966)' 만나자마자 싸우는 게 아니라 21 00:01:28,790 --> 00:01:33,294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에 22 00:01:33,394 --> 00:01:35,700 서로 싸우게 돼요 23 00:01:37,063 --> 00:01:39,701 영화에 대한 진지한 열중이 24 00:01:39,801 --> 00:01:42,303 나중에 제가 제작자가 되는 데 25 00:01:42,403 --> 00:01:45,539 큰 영향을 미쳤어요 26 00:01:46,292 --> 00:01:47,800 '용문객잔 (1967)' 27 00:01:47,900 --> 00:01:50,412 '용문객잔 (1967)' 그 동작과 걸음 모든 걸 28 00:01:50,512 --> 00:01:53,816 호 감독이 먼저 무술 시범을 보이고 29 00:01:53,916 --> 00:01:56,284 무술 지도를 한 뒤에 30 00:01:56,384 --> 00:01:59,287 배우들에게 연습시켰어요 31 00:01:59,387 --> 00:02:02,957 무술 지도란 일을 자신이 창안한 것이라 해서 32 00:02:03,057 --> 00:02:04,660 '진짜요?' 했어요 33 00:02:04,760 --> 00:02:06,160 미술도 하고 34 00:02:06,795 --> 00:02:08,196 소도구도 하고 35 00:02:08,296 --> 00:02:09,463 촬영도 하면서 36 00:02:09,563 --> 00:02:11,032 늘 장비에 붙어 있었고 37 00:02:11,132 --> 00:02:12,133 '아냐' 38 00:02:12,233 --> 00:02:13,200 '좀 앞으로, 앞으로' 39 00:02:13,300 --> 00:02:14,202 '뒤로, 뒤로' 했어요 40 00:02:14,302 --> 00:02:16,003 모든 편집을 41 00:02:16,103 --> 00:02:18,472 조수에게 맡기면서도 42 00:02:18,572 --> 00:02:19,974 최종 편집은 43 00:02:20,074 --> 00:02:21,610 호 감독 본인이 했어요 44 00:02:21,710 --> 00:02:23,477 그 경지에 이른 45 00:02:23,577 --> 00:02:25,647 중국어권 영화감독이 몇 안 돼요 46 00:02:25,747 --> 00:02:27,616 페이 무가 그중 하나고 47 00:02:27,716 --> 00:02:29,952 다음이 호 감독이라 생각해요 48 00:02:30,052 --> 00:02:32,700 호 감독은 그냥 무협 영화의 대가가 아니라 49 00:02:32,821 --> 00:02:35,256 진정한 예술의 대가였어요 50 00:02:35,356 --> 00:02:37,693 예술가였어요 예술가, 예술가 51 00:02:44,374 --> 00:02:55,000 대협 호금전 52 00:02:58,285 --> 00:03:05,900 제1부 일찍이 선각자가 있었다 53 00:03:06,054 --> 00:03:08,056 3백 미터 지점에서 54 00:03:08,389 --> 00:03:09,800 우회전하세요 55 00:03:24,538 --> 00:03:25,438 그래 56 00:03:25,707 --> 00:03:27,241 그래 저 왼쪽 57 00:03:28,309 --> 00:03:29,500 저 왼쪽 58 00:03:34,315 --> 00:03:37,451 안에 더 너른 공간이 있고 59 00:03:37,551 --> 00:03:38,954 더 아름다워요 60 00:03:39,054 --> 00:03:41,623 이쪽이 당시 영화 장면과 61 00:03:41,723 --> 00:03:43,900 더 비슷해요 62 00:03:46,134 --> 00:03:53,600 타이완 난터우 주샨 63 00:04:02,919 --> 00:04:09,500 '협녀 (1971)' 64 00:04:31,873 --> 00:04:34,575 여기가 분명히 그때 65 00:04:34,675 --> 00:04:36,744 주요 장면을 찍던 곳이에요 66 00:04:37,846 --> 00:04:38,746 그 장소 67 00:05:14,132 --> 00:05:19,600 타이완 영화 시청각 문화원(TFAI) 68 00:05:22,958 --> 00:05:24,826 호 감독의 특별실이에요 69 00:05:26,962 --> 00:05:28,863 홍콩에서 많이 실어 왔어요 70 00:05:30,291 --> 00:05:35,400 석준 / 배우 71 00:05:43,211 --> 00:05:44,946 잠깐, 잠깐 실례해요 72 00:05:47,448 --> 00:05:49,283 이거 흑백인가요? 73 00:05:49,383 --> 00:05:51,000 네, 흑백이에요 74 00:05:55,924 --> 00:05:58,860 이건 '대취협'에 나오는 건데 75 00:05:59,961 --> 00:06:02,197 착오가 있었나 봐요 76 00:06:02,796 --> 00:06:05,433 아니 어느 쪽이 착오인지 77 00:06:05,533 --> 00:06:07,069 모르겠네 78 00:06:07,169 --> 00:06:08,837 그게 어느 쪽인지 79 00:06:08,937 --> 00:06:10,772 이건 '대취협' 거예요 80 00:06:10,872 --> 00:06:11,839 네 81 00:06:12,974 --> 00:06:15,042 어찌 된 건지 기억나요? 82 00:06:15,142 --> 00:06:16,111 아니요 83 00:06:16,211 --> 00:06:20,048 웨이 슈펜 / 문화원 복원 전문가 '용문객잔'에는 이 두 까까머리 얘들이 없어요 84 00:06:20,148 --> 00:06:21,783 네, 그래요 85 00:06:21,883 --> 00:06:23,585 그게 개방 사람이고 86 00:06:23,685 --> 00:06:25,419 개방의 무리들을 데려왔어요 87 00:06:25,519 --> 00:06:28,155 '대취협 (1966)' 높은 산의 산적 떼들이 88 00:06:28,255 --> 00:06:30,959 감히 안찰 대인을 납치했구나 89 00:06:31,059 --> 00:06:33,795 낯엔 훔치고 밤엔 감추면서 90 00:06:33,895 --> 00:06:39,366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구나 91 00:06:39,466 --> 00:06:42,403 금도 바라지 않고 은도 바라지 않는다 92 00:06:42,503 --> 00:06:45,405 다만 관가를 민가로 바꿔라 93 00:06:45,505 --> 00:06:48,375 총독의 관아는 술렁이고 94 00:06:49,911 --> 00:06:54,600 제비는 외로이 언덕 위를 나는구나 95 00:06:55,240 --> 00:06:57,551 제비는 외로이 언덕 위를 나는구나 96 00:06:57,651 --> 00:07:00,054 왕정방 / 감독 영화계에서 큰 공헌을 했고 97 00:07:00,154 --> 00:07:02,257 가장 획기적인 공헌은 98 00:07:02,755 --> 00:07:05,160 '대취협'이란 영화를 만든 일이었어요 99 00:07:05,260 --> 00:07:08,263 중국 무협 영화에서 아주 기막힌 100 00:07:08,997 --> 00:07:10,932 장면을 연출해 냈어요 101 00:07:21,675 --> 00:07:24,312 저는 호 감독의 첫 제자였어요 102 00:07:27,915 --> 00:07:28,984 '대취협'은 103 00:07:29,483 --> 00:07:32,020 제 첫 무협 영화면서 104 00:07:32,120 --> 00:07:35,123 또한 호 감독의 첫 무협 영화였어요 105 00:07:35,223 --> 00:07:39,700 그건 개량된 첫 중국 무협 영화였어요 106 00:07:43,430 --> 00:07:45,799 쇼 브라더스의 실험 극단 '남국' 시절에 107 00:07:45,899 --> 00:07:49,037 장칭과 내가 '우랑직녀'에서 춤추는 걸 보고 108 00:07:49,137 --> 00:07:52,207 정패패 / 배우 내 춤 솜씨를 알아봤어요 109 00:07:52,706 --> 00:07:55,509 사실 모든 멋진 자세를 다 취할 수 있었어요 110 00:07:55,609 --> 00:07:59,981 황건업 / 학자 보통 안무란 말을 춤추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111 00:08:00,081 --> 00:08:01,482 호 감독에게는 112 00:08:01,582 --> 00:08:04,318 인물과 인물 사이에 113 00:08:04,418 --> 00:08:07,022 대결을 묘사하는 방식이었어요 114 00:08:07,122 --> 00:08:09,090 무작정 죽어라 싸우는 게 아니라 115 00:08:09,190 --> 00:08:12,600 모든 움직임 속에 자세가 있었어요 116 00:08:13,861 --> 00:08:15,400 이전의 무협 영화들은 117 00:08:15,529 --> 00:08:16,797 모두 118 00:08:17,198 --> 00:08:18,532 기록물이었어요 119 00:08:18,632 --> 00:08:22,400 무대 공연 형식의 기록물이었어요 120 00:08:22,569 --> 00:08:24,206 1920년대 말에 121 00:08:24,306 --> 00:08:26,174 '불타는 홍련사'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122 00:08:26,274 --> 00:08:29,443 신괴한 무협 영화가 아주 중요한 장르가 됐지만 123 00:08:29,543 --> 00:08:31,146 당시 124 00:08:31,246 --> 00:08:34,182 중국어 영화의 제작 단계가 125 00:08:34,282 --> 00:08:36,218 줄거리를 비롯해 몹시 엉성했기에 126 00:08:36,318 --> 00:08:39,486 당연히 후대처럼 세밀하지 못했어요 127 00:08:39,586 --> 00:08:41,655 치고 이어지는 동작이 128 00:08:42,223 --> 00:08:45,293 호 감독의 '대취협'에서 시작됐어요 129 00:08:45,393 --> 00:08:47,661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이 리듬 리듬이 어떠냐 130 00:08:47,761 --> 00:08:48,661 온 힘으로... 131 00:08:50,065 --> 00:08:50,965 떨어지고... 132 00:08:51,899 --> 00:08:52,799 다시... 133 00:08:53,168 --> 00:08:53,768 다시 134 00:08:53,868 --> 00:08:54,970 이렇게 싸우면 135 00:08:55,070 --> 00:08:56,670 어떻게 되겠어요? 136 00:08:57,339 --> 00:08:58,239 죽고 137 00:08:59,006 --> 00:09:00,275 크게 다치고 138 00:09:00,375 --> 00:09:02,600 검을 휘두를 때마다 139 00:09:03,078 --> 00:09:04,645 몹시 신중해야 하는데 140 00:09:04,745 --> 00:09:05,645 불가능해요 141 00:09:08,450 --> 00:09:09,817 이건 고수의 무공이 아니라 142 00:09:09,917 --> 00:09:11,252 무공을 모르는 거예요 143 00:09:22,560 --> 00:09:26,401 인물들이 나타나 바로 싸우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144 00:09:26,501 --> 00:09:29,230 발을 끌면 관객들이 조바심친다 145 00:09:29,331 --> 00:09:34,331 모두 때가 맞았다고 여기면 기교는 성공적이다 146 00:09:34,700 --> 00:09:39,2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147 00:09:40,448 --> 00:09:44,185 경극의 싸움은 148 00:09:44,285 --> 00:09:45,552 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149 00:09:45,652 --> 00:09:46,786 추가 떠다니듯 150 00:09:46,886 --> 00:09:49,300 자세지 151 00:09:49,655 --> 00:09:52,600 진짜 찌르는 게 아니란 거예요 152 00:09:53,207 --> 00:09:58,000 '황비홍전 상편' (1949) 감독: 우팡 153 00:09:58,699 --> 00:10:00,168 물론 장점이 있고 154 00:10:00,268 --> 00:10:01,137 보기도 좋지만 155 00:10:01,237 --> 00:10:06,174 실제 가까이서 무술을 겨룰 때는 156 00:10:06,274 --> 00:10:07,875 검이 오가고 157 00:10:07,975 --> 00:10:10,644 긴장감 때문에 다른 여유가 없어요 158 00:10:12,546 --> 00:10:13,447 실제 싸움에선 159 00:10:13,547 --> 00:10:14,815 이럴 기회가 없어요 160 00:10:14,915 --> 00:10:16,884 이미 복부에 칼이 들어오는데 161 00:10:16,984 --> 00:10:17,584 어쩔 거예요? 162 00:10:17,684 --> 00:10:20,355 경극 공연은 실전이 아니었어요 163 00:10:20,687 --> 00:10:22,523 호금전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164 00:10:22,623 --> 00:10:24,225 앞으로의 무협 영화를 위해 165 00:10:24,325 --> 00:10:25,659 길을 열었다는 거예요 166 00:10:25,759 --> 00:10:27,594 모두 저거구나 해요 167 00:10:27,694 --> 00:10:28,900 홍콩 사람들이 보고 168 00:10:29,000 --> 00:10:30,899 '저거 아주 대단하네' 하고 169 00:10:30,999 --> 00:10:32,367 그렇게 시작해 170 00:10:32,467 --> 00:10:35,969 그 뒤로 발전해서 아주 정교해졌고 171 00:10:36,069 --> 00:10:39,006 모두 말문이 막히고 숨도 못 쉬었어요 172 00:10:39,106 --> 00:10:41,709 그렇게 시작해서 이 길로 갔어요 173 00:10:41,809 --> 00:10:44,712 당시 정문회와 함께 '미국의 소리' 일을 하면서 174 00:10:44,812 --> 00:10:46,847 영화 연구도 했어요 175 00:10:46,947 --> 00:10:49,683 그때 호 형은 서부영화의 싸움을 봤는데 176 00:10:49,783 --> 00:10:51,518 '황야의 무법자 (1964)', 세르지오 레오네 아주 팽팽하고 흥미진진했어요 177 00:10:51,618 --> 00:10:53,921 카우보이들이 주먹으로 치고받는데 178 00:10:54,021 --> 00:10:57,125 요령은 진짜 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179 00:10:57,225 --> 00:10:58,692 진짜로 치면 죽을 거예요 180 00:10:58,859 --> 00:11:02,200 언제 어떻게 잘라서 181 00:11:02,300 --> 00:11:03,098 실제처럼 보이게 하느냐 182 00:11:03,198 --> 00:11:04,332 그걸 파악했어요 183 00:11:04,865 --> 00:11:07,067 미국 할리우드 영화는 184 00:11:07,569 --> 00:11:09,036 각 프레임으로 봤어요 185 00:11:09,136 --> 00:11:11,772 초웅병 / 제작자 당시 쇼 브라더스 영화들은 186 00:11:12,606 --> 00:11:16,111 스튜디오에서 이미 병목 현상이 생겨 187 00:11:16,211 --> 00:11:17,877 전환이 필요했어요 188 00:11:17,977 --> 00:11:22,484 '나생문 (1950)', 구로사와 아키라 그래서 감독들을 일본에 보내 189 00:11:22,916 --> 00:11:26,000 '7인의 사무라이 (1954)', 구로사와 아키라 사무라이 영화에서 배워오라고 했어요 190 00:11:26,254 --> 00:11:29,723 왕동 / 감독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걸 191 00:11:29,823 --> 00:11:30,757 결합시키는 일인데 192 00:11:30,857 --> 00:11:32,227 이전의 중국 영화에는 이런 게 없었어요 193 00:11:32,327 --> 00:11:35,329 그래서 눈이 확 트였고 194 00:11:35,429 --> 00:11:38,799 그 엄청난 에너지가 195 00:11:38,899 --> 00:11:41,568 화산이 폭발하는 듯했어요 196 00:11:41,668 --> 00:11:47,275 그는 바로 배우고 이해한 걸 197 00:11:47,375 --> 00:11:49,500 영상화시켰어요 198 00:11:49,641 --> 00:11:54,400 '용문객잔 (1967)' 199 00:11:59,720 --> 00:12:00,621 우공자 빨리 200 00:12:00,721 --> 00:12:02,557 의사들을 빨리 이층으로 데려가요 201 00:12:03,957 --> 00:12:05,793 이 자들은 동창의 첩자들이고 밖에도 많아요 202 00:12:05,893 --> 00:12:06,793 늦었다 203 00:12:08,996 --> 00:12:09,897 이층으로 데려가요 204 00:12:17,238 --> 00:12:18,138 쳐라! 205 00:12:18,573 --> 00:12:20,442 서극 / 감독 '용문객잔'은 충격적이었어요 206 00:12:20,542 --> 00:12:23,644 저 시대에 갑자기 207 00:12:23,744 --> 00:12:25,200 이게 무협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208 00:12:25,300 --> 00:12:27,781 왜 그렇게 특별한가? 209 00:12:27,881 --> 00:12:30,319 물론 그 줄거리와 210 00:12:30,419 --> 00:12:31,685 그 음악 211 00:12:31,785 --> 00:12:34,688 인물들은 두말할 것 없고 212 00:12:34,788 --> 00:12:36,624 그 싸움 213 00:12:37,190 --> 00:12:40,295 아주 묵직했고 214 00:12:40,395 --> 00:12:42,796 실제처럼 느꼈어요 215 00:12:42,896 --> 00:12:44,399 당시에 여러 번 봤어요 216 00:12:44,499 --> 00:12:46,033 그때 10대였고 217 00:12:46,133 --> 00:12:50,271 극장에 가 관객들 사이에서 218 00:12:50,371 --> 00:12:51,839 한 회 이상 본 기억이 나요 219 00:12:51,939 --> 00:12:55,175 장국명 / 감독 '용문객잔'이 막 나왔을 때 220 00:12:55,610 --> 00:12:56,445 나는 못 봤는데 221 00:12:56,545 --> 00:12:57,744 모두 그 얘기를 했어요 222 00:12:57,844 --> 00:13:00,113 영화를 못 본 나는 223 00:13:00,948 --> 00:13:02,900 당황해서 꼭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224 00:13:03,000 --> 00:13:05,553 모두가 앞에서 잘도 얘기했어요 225 00:13:05,653 --> 00:13:06,653 야, 그 뭐냐? 226 00:13:06,753 --> 00:13:08,256 어떻게 나타나고 얼마나 강한지 227 00:13:08,356 --> 00:13:09,723 뒤에서 관객들이 계속 수군댔어요 228 00:13:09,823 --> 00:13:11,759 '저 띠 좀 봐' 229 00:13:11,859 --> 00:13:14,430 '저 띠가 딱 어울려' 230 00:13:14,530 --> 00:13:17,664 무협 세계의 것들을 그렇게 느꼈어요 231 00:13:17,764 --> 00:13:19,467 저기 석준이 232 00:13:19,967 --> 00:13:23,637 용문객잔으로 가는데 주인을 만나지 않아요 233 00:13:23,737 --> 00:13:25,974 용문객잔을 나와 길을 가다가 234 00:13:26,074 --> 00:13:28,510 돌산에서 주인과 마주쳐요 235 00:13:28,610 --> 00:13:31,044 그렇게 만나는 장면에서 236 00:13:31,778 --> 00:13:33,914 뒤의 관객들이 또 수군대요 237 00:13:34,014 --> 00:13:35,000 '봐, 봐' 238 00:13:35,100 --> 00:13:37,818 사뭇 다른 무협물처럼 느껴요 239 00:13:37,918 --> 00:13:40,488 허안화 / 감독 당시에 중학생이었는데 240 00:13:40,886 --> 00:13:43,257 보는 동안 왠지 241 00:13:43,357 --> 00:13:44,958 '용문객잔'이 너무 멋졌어요 242 00:13:45,058 --> 00:13:46,827 인물들의 자세 243 00:13:46,927 --> 00:13:50,000 특히 그 자세가 멋져 보였어요 244 00:13:57,605 --> 00:13:58,939 여자의 모자 245 00:13:59,039 --> 00:14:01,842 가리개를 이렇게 당겨 열어요 246 00:14:01,942 --> 00:14:04,111 학교에서 다들 한참 그 얘기를 했어요 247 00:14:04,211 --> 00:14:05,346 그 작은 가리개 248 00:14:05,446 --> 00:14:08,449 창작된 원형들의 면면을 보면 249 00:14:08,549 --> 00:14:12,085 영웅마다 면모가 아주 달라요 250 00:14:13,053 --> 00:14:15,490 주인인 조소흠이나 251 00:14:15,590 --> 00:14:17,492 상관영봉 등등 252 00:14:17,592 --> 00:14:20,994 모두 근사하게 등장하는데 253 00:14:21,094 --> 00:14:23,665 보기 좋으면서도 색달라요 254 00:14:24,031 --> 00:14:27,701 분명히 이전의 무협 영화들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이에요 255 00:14:27,801 --> 00:14:31,439 등장하는 인물마다 256 00:14:31,539 --> 00:14:34,741 복장이 독특하고 257 00:14:34,841 --> 00:14:36,344 개성이 뚜렷해요 258 00:14:36,444 --> 00:14:40,415 제일 돋보이는 건 세밀한 묘사들이에요 259 00:14:40,981 --> 00:14:42,149 이런 세밀한 묘사를 위해 260 00:14:42,249 --> 00:14:44,890 호 감독은 직접 고궁을 찾아가 261 00:14:44,990 --> 00:14:47,655 많은 명화를 참고했어요 262 00:14:47,755 --> 00:14:49,300 '양관도(梁冠圖)' 263 00:14:49,457 --> 00:14:51,758 문무백관의 예복으로 264 00:14:51,858 --> 00:14:52,893 이게 상의고 265 00:14:53,628 --> 00:14:56,830 이건 두루마기 266 00:14:57,898 --> 00:14:58,999 대... 267 00:15:00,548 --> 00:15:01,550 옛 기록과 고서에서 268 00:15:01,650 --> 00:15:04,085 옛날 사람들의 모습에 관한 자료를 얻었고 269 00:15:04,185 --> 00:15:06,180 그 밖의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270 00:15:06,289 --> 00:15:10,1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271 00:15:13,100 --> 00:15:15,500 '출경입필도' 명나라, 무명씨 272 00:15:15,600 --> 00:15:18,653 호 감독이 이런 곳에서 보고 273 00:15:18,753 --> 00:15:20,153 역사를 연구한 게 274 00:15:20,253 --> 00:15:23,524 무협 영화의 면모를 완전히 새롭게 했고 275 00:15:23,624 --> 00:15:26,461 이런 특징들이 직접 실체화해 276 00:15:26,561 --> 00:15:28,028 역사적 현실이 됐어요 277 00:15:28,128 --> 00:15:30,197 과거의 무협 영화들에는 278 00:15:30,297 --> 00:15:32,265 이런 고찰이 없었어요 279 00:15:48,248 --> 00:15:50,050 '용문객잔'을 본 관객들은 280 00:15:50,150 --> 00:15:51,352 중국 영화가 281 00:15:51,452 --> 00:15:54,722 정말 달라지는구나 생각했어요 282 00:15:55,188 --> 00:15:57,024 '용문객잔'이 홍콩에서 상영될 때 283 00:15:57,124 --> 00:15:59,427 당시 신문의 표제에 이렇게 나왔어요 284 00:15:59,527 --> 00:16:01,862 '홍콩 개봉 중국어와 서구 영화' 285 00:16:01,962 --> 00:16:04,197 '흥행 기록 돌파' 286 00:16:04,297 --> 00:16:09,470 '타이완과 홍콩의 중국어 영화' 287 00:16:09,570 --> 00:16:12,540 '10년 만에 황금기' 288 00:16:15,843 --> 00:16:17,244 '용문객잔'이 289 00:16:17,344 --> 00:16:19,547 타이완의 타이베이에서 상영되면서 290 00:16:19,647 --> 00:16:21,348 전례가 없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291 00:16:21,915 --> 00:16:23,050 굵은 빗속에서도 292 00:16:23,150 --> 00:16:25,820 관객들이 계속 밀려들어 293 00:16:26,453 --> 00:16:28,723 좌석이 매진됐고 294 00:16:28,823 --> 00:16:31,124 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295 00:16:31,692 --> 00:16:33,927 '용문객잔'을 보려는 아이들이 296 00:16:34,027 --> 00:16:36,764 어른들을 따라 나와 빗속에서 즐겁게 기다립니다 297 00:16:39,834 --> 00:16:41,168 '용문객잔'이 상영되는 298 00:16:41,268 --> 00:16:44,437 타이베이의 밤의 풍경도 활기찹니다 299 00:16:45,807 --> 00:16:47,174 네온 불빛이 반짝입니다 300 00:16:51,879 --> 00:16:54,281 관객들이 북적입니다 301 00:16:58,519 --> 00:16:59,487 팬레터가 302 00:16:59,587 --> 00:17:01,823 열흘도 안 돼 10만 통이 넘었고 303 00:17:02,255 --> 00:17:05,292 직원들이 정리하고 답장하느라 바쁩니다 304 00:17:06,092 --> 00:17:08,161 열혈 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305 00:17:15,234 --> 00:17:17,070 확실한 사실은 306 00:17:17,638 --> 00:17:18,905 '용문객잔'은 상영 뒤 307 00:17:19,005 --> 00:17:23,076 몇 년 동안의 흥행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308 00:17:23,845 --> 00:17:27,247 '용문객잔'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309 00:17:27,347 --> 00:17:28,516 동북아시아의 남한 310 00:17:28,616 --> 00:17:31,118 유럽과 미국의 차이나타운에서 311 00:17:31,218 --> 00:17:33,220 흥행 신기록을 세웠어요 312 00:17:33,320 --> 00:17:33,955 자 313 00:17:34,055 --> 00:17:35,398 모두 건배해요 314 00:17:38,023 --> 00:17:39,292 이 두 분은 차관인데 315 00:17:39,392 --> 00:17:41,562 압송되는 죄수 무리를 못 봤어요? 316 00:17:41,662 --> 00:17:43,865 남자와 여자와 아이 하나인데 317 00:17:53,205 --> 00:17:54,400 끼어들지 마 318 00:18:01,248 --> 00:18:07,488 객잔이나 절 같은 제한된 공간을 좋아했어요 319 00:18:07,588 --> 00:18:09,857 그 장사의 이면에 320 00:18:09,957 --> 00:18:12,220 아주 복잡한 공간 개념이 있어요 321 00:18:12,320 --> 00:18:14,500 늘 옛날 객잔 특히 황야의 객잔이 322 00:18:14,600 --> 00:18:16,780 가장 극적인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323 00:18:16,880 --> 00:18:19,846 그렇게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곳은 극히 드물고 324 00:18:19,946 --> 00:18:22,400 어떤 충돌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325 00:18:22,535 --> 00:18:27,000 호금전 '호금전의 예술 세계'에서 326 00:18:30,143 --> 00:18:33,514 조정된 장면에서 본인의 기량을 보여줄 뿐 아니라 327 00:18:33,614 --> 00:18:36,349 객잔을 법적이고 정치된 것이 축소된 328 00:18:36,449 --> 00:18:39,219 외부의 어떤 장소로 바꿔놓기도 해요 329 00:18:39,319 --> 00:18:42,389 먼저 이 객잔 밖의 규범들이 잠겨 330 00:18:42,489 --> 00:18:44,423 객잔만의 세계가 되고 331 00:18:44,523 --> 00:18:46,594 문천상 / 영화 평론가 어떤 도덕적 세계를 재건하는 것이 332 00:18:46,694 --> 00:18:48,995 아주 흥미로운 일이 돼요 333 00:18:49,095 --> 00:18:51,498 구로사와 아키라가 자주 쓰는 미학적 개념이 334 00:18:51,598 --> 00:18:52,533 '재구성(Reframing)'인데 335 00:18:52,633 --> 00:18:55,302 중간 구도에 있는 장면을 336 00:18:55,402 --> 00:18:58,806 렌즈의 움직임이나 이동으로 끊임없이 바꾸면서 337 00:18:58,906 --> 00:19:02,610 장면을 미학적으로 재배치해 338 00:19:02,710 --> 00:19:05,300 장면들이 바뀌는 느낌이 들게 해요 339 00:19:09,316 --> 00:19:11,686 객잔의 계단 난간 340 00:19:11,786 --> 00:19:13,855 걸려 있는 틀 341 00:19:13,955 --> 00:19:14,855 삼태기 342 00:19:14,955 --> 00:19:17,659 걸린 고추 마늘 343 00:19:17,759 --> 00:19:18,726 빗자루 344 00:19:18,826 --> 00:19:20,227 의자와 탁자 345 00:19:20,327 --> 00:19:21,929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 346 00:19:22,029 --> 00:19:24,197 다른 층의 공간이 생기고 347 00:19:24,297 --> 00:19:27,768 아주 풍부한 시각적 효과가 이뤄져요 348 00:19:29,202 --> 00:19:31,000 2진이 밖에서 온다! 349 00:19:32,940 --> 00:19:35,475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높이의 이동으로 350 00:19:35,575 --> 00:19:38,746 아주 복잡한 시각적 공간이 생겨요 351 00:19:38,846 --> 00:19:41,782 지금은 누구나 할 수 있고 352 00:19:41,882 --> 00:19:45,300 리안이 영화 장면에서 많이 물려받았어요 353 00:19:45,853 --> 00:19:47,600 '와호장룡 (2000)' 감독: 리안 354 00:19:47,700 --> 00:19:50,600 사막에서 날아오르는 잠자리 355 00:19:54,028 --> 00:19:55,930 옥교룡의 캐릭터가 356 00:19:56,030 --> 00:19:58,098 큰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357 00:19:58,198 --> 00:20:00,935 '대취협'의 금연자와 비교되지만 358 00:20:01,035 --> 00:20:02,937 대체로 객잔의 장면은 359 00:20:03,037 --> 00:20:04,600 '용문객잔'과 흡사해요 360 00:20:08,888 --> 00:20:14,000 타이완 먀오리 화염산 361 00:20:14,815 --> 00:20:17,018 화염산 기슭에 362 00:20:17,118 --> 00:20:18,986 용문객잔을 지었어요 363 00:20:24,759 --> 00:20:30,196 사영봉 / 제작자 호 감독은 몹시 세심하고 노력하는 364 00:20:30,296 --> 00:20:34,601 정말 몇 안 되는 감독이었어요 365 00:20:59,160 --> 00:21:02,695 호 감독은 내가 맡은 샤오샤오즈가 366 00:21:03,030 --> 00:21:04,264 등장할 때 367 00:21:04,364 --> 00:21:07,101 강바닥을 건너게 했어요 368 00:21:25,152 --> 00:21:26,653 이쯤일 텐데 369 00:21:27,487 --> 00:21:28,888 이 근처일 거예요 370 00:21:29,489 --> 00:21:33,027 이 장소 이 방향이에요 371 00:21:38,999 --> 00:21:42,168 당시 호는 '용문객잔'을 준비 중이었는데 372 00:21:42,268 --> 00:21:45,172 임복지 / 감독 이한상이 특별히 이름을 꺼내면서 373 00:21:45,472 --> 00:21:47,908 호를 저녁 먹으러 집에 오라 했고 374 00:21:48,008 --> 00:21:51,812 타이완에서 온 친구라고 나를 소개했어요 375 00:21:51,912 --> 00:21:55,950 이야기를 나눠 보니 서로 잘 맞았어요 376 00:21:56,050 --> 00:21:58,551 물론 셋이 이야기했고 377 00:21:58,651 --> 00:22:01,922 그 뒤로 아주 친해졌어요 378 00:22:02,022 --> 00:22:02,923 화염산도 379 00:22:03,023 --> 00:22:05,191 갈대를 보여주러 내가 데려갔어요 380 00:22:05,291 --> 00:22:07,000 갈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381 00:22:07,292 --> 00:22:08,695 사진 찍은 적이 있어서 알았어요 382 00:22:08,795 --> 00:22:11,398 그래서 객잔을 거기 지었어요 383 00:22:11,498 --> 00:22:13,433 세트를 지을 때 도왔어요 384 00:22:13,834 --> 00:22:14,969 어떻게 낡게 보이게 하느냐 385 00:22:15,069 --> 00:22:18,738 기둥들이 낡아 보여야 했어요 386 00:22:19,073 --> 00:22:20,306 그래서 긁었어요 387 00:22:20,406 --> 00:22:22,642 긁고 다시 철사로 갈고 388 00:22:22,742 --> 00:22:24,779 간 뒤에 사포로 다시 갈고 389 00:22:24,879 --> 00:22:25,980 다음에 물 뿌리고 390 00:22:26,080 --> 00:22:27,148 뿌린 뒤에 다시 갈고 391 00:22:27,248 --> 00:22:30,550 참, 정말 고된 일이었어요 392 00:22:34,155 --> 00:22:36,723 보기에 객잔 안은 393 00:22:36,823 --> 00:22:39,061 나무를 기본으로 하고 394 00:22:39,161 --> 00:22:41,700 바닥은 회색 벽돌이었을 거예요 395 00:22:42,163 --> 00:22:45,932 황미청 / 미술감독 다음에 검은색 명판이 있고 술상 위에는 396 00:22:46,032 --> 00:22:48,570 긴 붉은색 종이를 붙였을 거예요 397 00:22:48,670 --> 00:22:51,204 주방으로 들어가는 발은 군청색 천일 것이고 398 00:22:51,304 --> 00:22:53,500 발 뒤에 격자 창이 있어요 399 00:22:53,600 --> 00:22:56,643 창호지로 된 이 창을 통해 400 00:22:57,077 --> 00:22:58,478 외부의 빛이 401 00:22:58,578 --> 00:23:00,748 어떨 때는 많이 어떨 때는 적게 새어드는데 402 00:23:00,848 --> 00:23:02,348 그걸로 충분해요 403 00:23:02,448 --> 00:23:07,750 이렇게 형상과 조형물을 고정한 뒤에 404 00:23:07,850 --> 00:23:10,323 다른 질감이 있는데 그게 명암이에요 405 00:23:10,423 --> 00:23:13,593 객잔 안의 명암을 처리한 방식이 406 00:23:13,693 --> 00:23:15,428 아주 매력적이에요 407 00:23:15,528 --> 00:23:17,363 자연광인 햇빛과 408 00:23:17,463 --> 00:23:21,734 밤에는 달빛을 강조해요 409 00:23:21,834 --> 00:23:25,705 달빛과 함께 촛불과 등불이 410 00:23:25,805 --> 00:23:28,700 함께 호응해 긴장감을 자아내요 411 00:23:28,909 --> 00:23:31,744 그게 꺼졌을 때 보이는 빛은 412 00:23:31,844 --> 00:23:34,581 방에서 나오는 빛이나 413 00:23:34,681 --> 00:23:36,217 밖의 달빛이고 414 00:23:36,317 --> 00:23:39,887 그게 사람의 다른 상황을 보여주면서 415 00:23:39,987 --> 00:23:42,255 바라는 장면이 이뤄져요 416 00:23:42,355 --> 00:23:46,026 사실 객잔 안에서 많은 색깔이 보이진 않지만 417 00:23:46,126 --> 00:23:47,660 보여주지 않는다고 418 00:23:47,760 --> 00:23:49,429 극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419 00:23:49,529 --> 00:23:52,800 그 안에 온갖 질감들이 있어요 420 00:24:32,138 --> 00:24:34,907 용문이 어디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어요 421 00:24:36,277 --> 00:24:38,778 용문객잔이니 용문이 어디 있느냐고 422 00:24:39,013 --> 00:24:41,181 그건 중요하지 않다 423 00:24:41,580 --> 00:24:43,200 용문은 어느 장소다 하더군요 424 00:24:45,185 --> 00:24:48,022 당시 강바닥에 풀이 아주 많았는데 425 00:24:48,488 --> 00:24:49,500 오간 데 없어요 426 00:24:51,225 --> 00:24:52,659 50년이 흘렀어요 427 00:25:23,157 --> 00:25:24,057 대형 428 00:26:23,850 --> 00:26:25,752 충신의 후예를 429 00:26:25,852 --> 00:26:30,990 유형 보낸 뒤에 쫓아가 죽이려 하자 430 00:26:31,090 --> 00:26:34,861 영웅들이 구해서 보호하려 한다는 431 00:26:34,961 --> 00:26:36,929 그런 이야기로 432 00:26:37,029 --> 00:26:40,667 한 시대의 역사를 발전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433 00:26:40,767 --> 00:26:45,300 이것만으로도 아주 독창적이라 생각해요 434 00:26:49,075 --> 00:26:51,211 '용문객잔'의 영향력은 대단했어요 435 00:26:51,311 --> 00:26:54,480 오우삼 / 감독 그 주제와 각본 편집, 음악 436 00:26:54,580 --> 00:26:56,517 배우들의 연기 437 00:26:57,184 --> 00:26:59,986 성격 묘사 438 00:27:00,086 --> 00:27:01,721 격투 장면의 리듬 439 00:27:01,821 --> 00:27:03,022 그런 연출력을 440 00:27:03,424 --> 00:27:05,993 나뿐 아니라 모두가 441 00:27:06,093 --> 00:27:09,029 모든 감독이 많이 배웠고 442 00:27:09,129 --> 00:27:11,031 그 선례를 따랐어요 443 00:27:11,131 --> 00:27:14,934 갑자기 홍콩 영화계에서 많은 호금전이 나왔고 444 00:27:15,502 --> 00:27:17,603 나도 그중 하나예요 445 00:27:22,542 --> 00:27:25,245 사실 조소흠 역을 한 기술진이 맡았고 446 00:27:25,345 --> 00:27:28,415 돌리 진행 요원이었어요 447 00:27:28,515 --> 00:27:34,254 자신이 악인 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448 00:27:34,354 --> 00:27:36,357 그래서 머리를 염색했는데 449 00:27:36,457 --> 00:27:39,525 염색이 잘 안돼 좀 노르스름했지만 450 00:27:39,625 --> 00:27:41,995 이게 더 잘 맞았어요 451 00:27:42,095 --> 00:27:43,197 아주 개성적이었어요 452 00:27:43,297 --> 00:27:46,432 다른 남자 주인공들보다 더 개성적이고 453 00:27:46,532 --> 00:27:49,535 더 멋지고 더 매력적이었어요 454 00:27:49,635 --> 00:27:53,740 이런 악역의 개성이 455 00:27:53,840 --> 00:27:55,142 어떤 자질을 통해 456 00:27:55,242 --> 00:27:57,311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 힘을 발휘했고 457 00:27:57,411 --> 00:28:00,546 다른 진정한 개성을 보여줬어요 458 00:28:00,646 --> 00:28:03,150 몇 명 데려가서 우가의 세 놈을 잡아 와라 459 00:28:03,250 --> 00:28:04,150 네 460 00:28:11,791 --> 00:28:13,427 이 환관이 나타나자마자 461 00:28:13,527 --> 00:28:19,031 모두가 흉내 내고 싶은 인상을 줬어요 462 00:28:19,131 --> 00:28:22,403 이 환관을 창조해 낸 게 대단한 게 아니라 463 00:28:22,503 --> 00:28:28,541 창조해 낸 모든 선한 영웅들이 464 00:28:28,641 --> 00:28:32,546 힘을 합해야 그 어둠의 힘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 465 00:28:45,276 --> 00:28:50,600 1970 '분노' 466 00:28:50,816 --> 00:28:54,330 초찬 장군은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는데 467 00:28:54,438 --> 00:28:58,700 다행히 팔현왕이 탄원해 사문도 유배로 바뀌었습니다 468 00:28:58,845 --> 00:28:59,686 지금은? 469 00:28:59,786 --> 00:29:01,680 지금 사문도로 가는데 470 00:29:01,784 --> 00:29:04,600 왕대인이 후송군들을 매수해 471 00:29:04,704 --> 00:29:07,290 사문도로 가는 도중 장군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472 00:29:07,393 --> 00:29:11,700 팔현왕께서 은밀히 이 말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473 00:29:13,744 --> 00:29:14,944 - 당혜 - 네 474 00:29:15,694 --> 00:29:16,994 - 장군에게 가라 - 네 475 00:29:18,174 --> 00:29:22,100 매사에 신중하게 신분을 숨기고 미행해라 476 00:29:22,205 --> 00:29:23,105 알겠습니다 477 00:29:28,039 --> 00:29:31,100 분노 478 00:29:36,427 --> 00:29:37,727 문 열어라! 479 00:29:44,727 --> 00:29:46,027 문 열어! 480 00:29:47,101 --> 00:29:48,401 게 없느냐? 481 00:29:49,926 --> 00:29:51,226 문 열어! 482 00:29:58,724 --> 00:29:59,624 리화! 483 00:30:04,770 --> 00:30:06,105 그의 영화들은 484 00:30:06,205 --> 00:30:08,342 경극에서 제일 절정부만 485 00:30:08,442 --> 00:30:09,642 뽑아낸 것과 비슷해요 486 00:30:09,742 --> 00:30:11,177 가장 좋은 예가 '분노'예요 487 00:30:11,277 --> 00:30:12,513 허백앙 / 경극 배우 그건 '세 갈래 길'이에요 488 00:30:12,613 --> 00:30:15,000 허백앙 / 경극 배우 그 경극은 아주 간단하게 탁자 하나와 의자 둘뿐이고 489 00:30:15,100 --> 00:30:17,217 거의 텅 빈 무대에서 490 00:30:17,317 --> 00:30:21,020 캄캄한 밤에 싸우는 구성이에요 491 00:30:23,122 --> 00:30:25,791 말이 없는 무언극 같달까 492 00:30:25,891 --> 00:30:26,727 연출 방식이 493 00:30:26,827 --> 00:30:29,630 사실 공백이 아주 많고 494 00:30:29,730 --> 00:30:31,431 장육산 / 타악기 악사 무대 위에서 배우들만이 495 00:30:31,531 --> 00:30:34,100 장육정 / 타악기 악사 캄캄한 어둠 속의 상황의 496 00:30:34,200 --> 00:30:35,702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해요 497 00:30:42,532 --> 00:30:49,300 경극 '세 갈래 길' 498 00:31:00,226 --> 00:31:02,562 관객들이 그걸 여실히 느껴요 499 00:31:03,129 --> 00:31:04,631 조용하다가 갑자기 500 00:31:04,731 --> 00:31:07,334 힘찬 움직임 뒤에 501 00:31:07,434 --> 00:31:09,536 문이 막아서거나 해요 502 00:31:09,636 --> 00:31:11,271 초찬이 찰과상을 입어요 503 00:31:11,371 --> 00:31:13,507 찰과상을 입고 쓰러져요 504 00:31:13,607 --> 00:31:15,808 경극에서 징과 북을 쓰는 걸 505 00:31:15,908 --> 00:31:17,600 '사격두(四擊頭)'라 해요 506 00:31:31,857 --> 00:31:33,293 영화 속의 이 장면에선 507 00:31:33,393 --> 00:31:35,696 칼에 베인 다음... 508 00:31:37,764 --> 00:31:38,831 쓰러져요 509 00:31:38,931 --> 00:31:40,166 길거나 짧을 수 있어요 510 00:31:40,266 --> 00:31:43,335 그건 배우들의 몸의 움직임에 달렸어요 511 00:32:04,418 --> 00:32:05,718 뭐 하는 거요? 512 00:32:22,667 --> 00:32:26,200 '분노' 장면 평면도 호금전 513 00:33:07,821 --> 00:33:09,855 그 격투 동작들이 514 00:33:09,955 --> 00:33:12,759 물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515 00:33:12,859 --> 00:33:16,663 동작의 리듬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했어요 516 00:33:17,229 --> 00:33:18,264 그 동작은 517 00:33:18,364 --> 00:33:20,399 경극의 특색들뿐 아니라 518 00:33:21,635 --> 00:33:27,600 춤의 감각까지 융합시킨 거예요 519 00:33:27,908 --> 00:33:29,208 이걸 좀 보죠 520 00:33:29,475 --> 00:33:30,500 '용문객잔' 521 00:33:32,746 --> 00:33:34,280 중심축이 움직이지 않고 522 00:33:34,380 --> 00:33:36,849 배우의 중심축이 바로 핵심이에요 523 00:33:36,949 --> 00:33:39,985 중심축이 없는 경극 인물들의 신체는 524 00:33:40,085 --> 00:33:41,120 보기 드물어요 525 00:33:41,220 --> 00:33:43,824 거의 늘 발등을 굽히거나 발을 누르며 걷고 526 00:33:43,924 --> 00:33:45,800 신체를 거의 수평으로 움직여요 527 00:33:46,458 --> 00:33:48,427 이 사람들을 보세요 528 00:33:50,730 --> 00:33:52,199 리듬감이 아주 좋고 일시에 정지해요 529 00:33:52,299 --> 00:33:55,469 모두 발을 누르며 함께 변화해요 530 00:33:55,569 --> 00:33:56,600 한 번, 두 번 531 00:33:57,537 --> 00:33:59,840 진짜 무술이 이러면 찍지 못 할 거예요 532 00:33:59,940 --> 00:34:01,575 두 번 휘두르면 끝나지만 533 00:34:01,675 --> 00:34:03,643 경극은 한참 이어져요 534 00:34:03,743 --> 00:34:06,378 묘하게 롱숏에 반나절 걸려요 535 00:34:06,478 --> 00:34:08,314 여기에 이르면 536 00:34:08,414 --> 00:34:14,119 무술이 우아해지고 독특한 풍격을 낳아요 537 00:34:16,355 --> 00:34:17,700 징과 북이 다시 등장해요 538 00:34:18,489 --> 00:34:19,700 보세요 539 00:34:21,227 --> 00:34:24,400 표정과 자세에 집중해요 540 00:34:24,831 --> 00:34:25,899 한 가지 확실한 건 541 00:34:26,398 --> 00:34:29,000 발을 드는 것도 아주 경극적이에요 542 00:34:31,356 --> 00:34:36,000 타이완 타이베이 양명산 543 00:34:51,023 --> 00:34:53,739 나를 무협 영화 전문가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544 00:34:53,839 --> 00:34:55,600 나는 무술을 전혀 모른다 545 00:34:55,725 --> 00:34:57,176 영화 속 장면의 동작들은 546 00:34:57,276 --> 00:35:00,278 무술이나 격투기, 유도나 공수도에서 온 게 아니라 547 00:35:00,378 --> 00:35:03,480 전적으로 경극의 격투 사실 춤에서 따온 것이다 548 00:35:03,585 --> 00:35:09,4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549 00:35:27,485 --> 00:35:33,100 1971년 '협녀' 550 00:35:33,265 --> 00:35:35,869 어제 '협녀'를 다시 봤어요 551 00:35:36,803 --> 00:35:39,906 서기 / 감독, 영화 평론가 사실 호 감독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552 00:35:40,239 --> 00:35:43,509 큰 감동을 하고 553 00:35:43,609 --> 00:35:45,612 몹시 놀라요 554 00:35:45,712 --> 00:35:49,000 물론 '협녀'가 최고작이라 생각해요 555 00:35:52,151 --> 00:35:53,853 성함이 어떻게 되시오? 556 00:35:54,420 --> 00:35:55,254 고성제입니다 557 00:35:55,354 --> 00:35:56,254 아저씨 558 00:35:57,556 --> 00:35:58,600 성제 559 00:35:59,224 --> 00:36:01,200 아저씨 일찍 여셨네요 560 00:36:03,063 --> 00:36:04,997 들어와 차 한잔하세요 561 00:36:05,097 --> 00:36:07,033 바쁘잖아 나중에 보자고 562 00:36:07,867 --> 00:36:08,767 나중에 봐요 563 00:36:10,770 --> 00:36:11,670 고 선생 564 00:36:12,638 --> 00:36:14,273 뭐 하는 사람들이오? 565 00:36:14,373 --> 00:36:15,407 약장수들입니다 566 00:36:15,507 --> 00:36:16,176 성이 뭐요? 567 00:36:16,276 --> 00:36:17,800 노 씨입니다 568 00:36:18,078 --> 00:36:18,978 처음에 569 00:36:19,277 --> 00:36:21,948 고승제가 보이고 570 00:36:22,348 --> 00:36:24,116 구양년과 만나는데 571 00:36:24,483 --> 00:36:27,686 구양년은 노정암에 이끌려요 572 00:36:27,786 --> 00:36:28,555 거기서 573 00:36:28,655 --> 00:36:31,690 많은 것이 지나간 뒤에 노정암을 살펴요 574 00:36:37,463 --> 00:36:39,532 다음에 고성제가 그걸 지켜보면서 575 00:36:39,632 --> 00:36:41,600 수상한 느낌이 들어요 576 00:36:53,479 --> 00:36:55,715 세 가지가 관련된 가운데 577 00:36:55,815 --> 00:36:58,600 다른 곳에서 여러 사람이 오가면서 578 00:36:59,085 --> 00:37:01,200 전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요 579 00:37:09,829 --> 00:37:11,263 비평적인 관점에서 볼 때 580 00:37:11,363 --> 00:37:14,233 아주 히치콕 풍의 서스펜스가 있어요 581 00:37:14,333 --> 00:37:16,000 수수께끼 같은 582 00:37:21,206 --> 00:37:22,776 그러다 갑자기 583 00:37:22,876 --> 00:37:24,878 화면 밖에서 584 00:37:24,978 --> 00:37:26,500 승려 몇 명이 걸어 나와요 585 00:37:26,746 --> 00:37:28,300 스님 몇 명이 걸어 나와요 586 00:37:29,214 --> 00:37:32,752 그다음에 음악이 바뀌어요 587 00:37:33,452 --> 00:37:35,254 불교 음악이에요 588 00:37:35,755 --> 00:37:37,958 그가 급히 떠나는 게 보이고 589 00:37:38,058 --> 00:37:40,500 새로운 서스펜스가 생겨나요 590 00:37:44,563 --> 00:37:46,800 각본으로 볼 때 591 00:37:46,900 --> 00:37:49,134 몇 줄을 썼느냐? 592 00:37:49,234 --> 00:37:50,370 아주 간단하지만 593 00:37:50,470 --> 00:37:53,740 촬영하면서 이런 식의 594 00:37:53,840 --> 00:37:56,375 분위기가 나도록 했어요 595 00:37:56,475 --> 00:37:58,779 2, 3분 동안 596 00:37:58,879 --> 00:38:00,300 대사도 없이 597 00:38:00,800 --> 00:38:01,713 이런 게 598 00:38:03,248 --> 00:38:05,451 아주 놀랍다고 생각해요 599 00:38:05,551 --> 00:38:06,953 정말 놀라워요 600 00:38:33,545 --> 00:38:36,200 1 대문이 너무 높지 않아야 한다 601 00:38:36,715 --> 00:38:38,118 일반적으로... 602 00:38:38,564 --> 00:38:41,700 석준 / 배우 603 00:38:41,800 --> 00:38:44,389 일반적으로 3층 604 00:38:44,489 --> 00:38:47,593 3층에서 5층 계단 605 00:38:47,693 --> 00:38:49,800 너무 높으면 불법이다 606 00:38:50,295 --> 00:38:52,431 옛날엔 그게 불법이었다 607 00:38:52,531 --> 00:38:56,169 왕족의 집도 5간일 뿐이었다 608 00:38:59,239 --> 00:39:00,272 화창을 609 00:39:01,007 --> 00:39:03,042 길로 낼 수 없었다 610 00:39:04,043 --> 00:39:05,244 입구의 611 00:39:05,344 --> 00:39:07,947 수화문 612 00:39:08,047 --> 00:39:09,400 또는 중문은... 613 00:39:13,385 --> 00:39:15,521 아주 젊을 때 그에게 사로잡혔고 614 00:39:15,621 --> 00:39:18,257 국립예술대를 나와 중앙전영에서 일하면서 615 00:39:18,357 --> 00:39:20,293 그 미학을 알게 됐어요 616 00:39:20,393 --> 00:39:23,063 처음에는 좋은 영화 같지 않았고 617 00:39:23,163 --> 00:39:25,664 왕동 / 감독 어떻게 저렇게 이뤄졌고 618 00:39:25,764 --> 00:39:27,599 왜 그렇게 보이는지에 더 신경 썼어요 619 00:39:27,699 --> 00:39:29,836 '협녀' 때가 기억나요 620 00:39:29,936 --> 00:39:32,400 모든 스케치를 추지량이 했고 621 00:39:32,504 --> 00:39:36,976 그 원고를 저와 제작부에서 세밀하게 다듬었는데 622 00:39:37,076 --> 00:39:40,146 그 초안들을 제가 다시 그렸어요 623 00:39:40,246 --> 00:39:42,882 세트 짓는 데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624 00:39:42,982 --> 00:39:44,951 결과가 보고 싶어서 625 00:39:45,051 --> 00:39:49,022 오토바이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다난까지 갔어요 626 00:39:49,122 --> 00:39:50,700 하루를 머물면서 627 00:39:50,800 --> 00:39:52,523 성벽을 어떻게 짓고 628 00:39:52,623 --> 00:39:55,527 어떻게 기둥에 옛날의 질감을 내고 629 00:39:55,627 --> 00:39:57,596 식물을 어떻게 심는지 봤어요 630 00:39:57,696 --> 00:39:59,799 전통 중국화의 느낌이었고 631 00:39:59,899 --> 00:40:01,567 물가의 정자 같은 게 632 00:40:01,667 --> 00:40:03,535 근사하다고 생각했어요 633 00:40:06,039 --> 00:40:07,974 '협녀'의 장군 저택을 634 00:40:08,074 --> 00:40:09,741 어떻게 옛것처럼 보이게 했느냐 635 00:40:09,841 --> 00:40:12,444 저와 서풍을 데려가 636 00:40:13,313 --> 00:40:16,715 토치램프로 천천히 637 00:40:16,815 --> 00:40:20,220 나무 표면을 상당히 그을렸어요 638 00:40:20,320 --> 00:40:21,652 그걸 다시 639 00:40:22,521 --> 00:40:24,124 철 솔로 640 00:40:24,224 --> 00:40:26,492 재를 털어냈어요 641 00:40:26,592 --> 00:40:28,393 털어내고 나면 642 00:40:28,493 --> 00:40:31,630 목판 속의 무늬가 드러나면서 643 00:40:31,730 --> 00:40:35,367 옛날 시대의 느낌이 났어요 644 00:40:36,568 --> 00:40:38,004 '협녀' 상편의 645 00:40:38,104 --> 00:40:40,405 거의 3/4이 거기서 일어났어요 646 00:40:41,207 --> 00:40:42,608 그는 조금도 허비하지 않고 647 00:40:42,708 --> 00:40:44,509 구석구석 찍었어요 648 00:40:45,078 --> 00:40:46,645 하늘의 빛을 모두 찍었어요 649 00:40:46,745 --> 00:40:47,779 비 650 00:40:47,879 --> 00:40:48,681 새벽 651 00:40:48,781 --> 00:40:49,682 밤 652 00:40:49,782 --> 00:40:50,917 황혼 653 00:40:51,017 --> 00:40:53,253 안팎을 모두 찍었고 654 00:40:53,353 --> 00:40:55,587 기괴하고 낭만적이고 655 00:40:55,687 --> 00:40:57,389 일상적인 게 포함됐어요 656 00:40:57,489 --> 00:41:01,127 좋은 감독은 같은 장면을 반복해 찍는데 657 00:41:01,227 --> 00:41:02,461 그는 10장면씩 찍었어요 658 00:41:02,561 --> 00:41:04,998 다른 분위기에서 10장면 659 00:41:05,098 --> 00:41:06,532 다른 날씨의 색으로 10장면 660 00:41:06,632 --> 00:41:09,102 다른 각도로 10장면 661 00:41:09,868 --> 00:41:10,769 다른 감정들로 662 00:41:10,869 --> 00:41:12,771 그 장면에 철저했고 663 00:41:12,871 --> 00:41:15,275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어요 664 00:41:15,375 --> 00:41:18,378 황미청 / 미술감독 '협녀' 속의 정로 둔보에는 665 00:41:20,346 --> 00:41:21,647 억새가 있어요 666 00:41:21,747 --> 00:41:24,384 황폐한 거리에서 667 00:41:25,151 --> 00:41:26,352 대문 안팎 668 00:41:27,186 --> 00:41:28,554 집 안팎 669 00:41:28,654 --> 00:41:31,790 모든 건물 구조에 670 00:41:31,890 --> 00:41:33,100 억새가 있어요 671 00:41:33,359 --> 00:41:34,459 뒤의 하늘과 672 00:41:34,893 --> 00:41:39,165 사방의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이야기하고 673 00:41:39,665 --> 00:41:42,302 억새도 연기를 해요 674 00:41:48,007 --> 00:41:49,575 조명이 너무 강해서 675 00:41:49,675 --> 00:41:50,990 식물이 시들었고 676 00:41:51,090 --> 00:41:57,582 사영봉 / 제작자 10리 사방의 갈대를 모두 가져오도록 했어요 677 00:41:58,117 --> 00:42:00,220 그걸 거기 심었는데 678 00:42:00,320 --> 00:42:01,254 얼마 안 가 679 00:42:01,354 --> 00:42:03,555 조명 때문에 또 시들었어요 680 00:42:03,655 --> 00:42:04,424 결국은 681 00:42:04,524 --> 00:42:06,592 지역의 모든 갈대가 682 00:42:06,692 --> 00:42:08,727 조명 때문에 사라졌어요 683 00:42:08,827 --> 00:42:09,795 어쩌겠어요? 684 00:42:09,895 --> 00:42:13,865 촬영 감독이 이렇게 건의했어요 685 00:42:13,965 --> 00:42:15,534 다시 심고 686 00:42:16,268 --> 00:42:17,869 1년 뒤에 다시 찍자고 687 00:42:22,974 --> 00:42:25,677 억새를 찍기 위해 1년을 기다린 일은 688 00:42:25,777 --> 00:42:26,946 꼭 필요했어요 689 00:42:27,046 --> 00:42:28,980 '협녀'를 여러 번 봤는데 690 00:42:29,415 --> 00:42:31,017 볼 때마다 691 00:42:31,117 --> 00:42:34,485 안팎을 모두 고려한 게 눈에 띄어요 692 00:42:34,585 --> 00:42:36,688 호 감독이 찍은 693 00:42:37,090 --> 00:42:39,260 황폐함이 694 00:42:39,360 --> 00:42:41,600 시적이라 생각하고 695 00:42:41,860 --> 00:42:43,695 그 황폐의 미학에 696 00:42:43,795 --> 00:42:46,732 시적 정취가 있다고 봐요 697 00:42:47,632 --> 00:42:49,601 또 그 은유와 예술성이 698 00:42:49,701 --> 00:42:51,536 정말 산수화 같아요 699 00:42:51,837 --> 00:42:53,672 '협녀'가 나올 당시 700 00:42:53,772 --> 00:42:54,574 이미 글을 쓰고 있었는데 701 00:42:54,674 --> 00:42:55,975 '협녀'를 비판했어요 702 00:42:56,075 --> 00:42:56,643 그 비판은 703 00:42:56,743 --> 00:42:59,543 외국에서 상도 타고 했지만 704 00:42:59,643 --> 00:43:01,446 그 정도로 대단하진 않다는 것이었어요 705 00:43:01,546 --> 00:43:04,150 이제 와선 왜 그랬는지... 706 00:43:04,250 --> 00:43:06,885 사실 어제 다시 봤어요 707 00:43:06,985 --> 00:43:10,456 상당히 커진 컴퓨터 화면으로 봤지만 708 00:43:10,556 --> 00:43:12,325 몹시 갈망하고 709 00:43:12,425 --> 00:43:13,892 진짜 바라는 건 710 00:43:13,992 --> 00:43:15,793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거예요 711 00:43:15,893 --> 00:43:17,130 제게 712 00:43:17,629 --> 00:43:18,797 '협녀'는 713 00:43:18,897 --> 00:43:21,134 '협녀'란 무협 영화는 714 00:43:21,234 --> 00:43:23,200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같아요 715 00:43:24,437 --> 00:43:27,172 지금까지 아무도 그걸 뛰어넘지 못했어요 716 00:43:27,739 --> 00:43:29,641 결코 누구도 717 00:43:29,741 --> 00:43:31,277 어떤 장면도 718 00:43:31,377 --> 00:43:32,944 호 감독을 뛰어넘지 못했고 719 00:43:33,044 --> 00:43:34,546 '협녀'를 뛰어넘지 못했어요 720 00:45:38,538 --> 00:45:41,206 당시에 보고 깜짝 놀랐고 721 00:45:41,306 --> 00:45:43,209 대단하구나 생각했어요 722 00:45:43,309 --> 00:45:46,077 완전히 영화적으로 723 00:45:46,177 --> 00:45:50,450 미의 감각을 관능적으로 자극했달까 724 00:45:50,550 --> 00:45:57,500 기술력과 상상력이 최고로 어우러진 경지였어요 725 00:46:00,426 --> 00:46:04,129 편집자 / 진효동 계속 공중제비하는데 30초도 안 걸려요 726 00:46:04,229 --> 00:46:05,997 거기 21개의 숏을 사용했고 727 00:46:06,097 --> 00:46:09,200 공중제비가 최대한 길어지기만을 원해요 728 00:46:09,402 --> 00:46:10,470 이동하는데 729 00:46:10,570 --> 00:46:11,869 거의 1 /2초나 730 00:46:11,969 --> 00:46:14,072 1 /3초면 끝나요 731 00:46:14,172 --> 00:46:14,974 우리의 눈으로는 732 00:46:15,074 --> 00:46:16,375 그렇게 빠른 걸 따라가지 못해요 733 00:46:16,475 --> 00:46:18,277 매 숏이 1 /3초 지속되는데 734 00:46:18,377 --> 00:46:21,913 더 이상 움직이는 동작에 집중하지 못하고 735 00:46:22,013 --> 00:46:23,516 자세에 집중해요 736 00:46:23,616 --> 00:46:26,685 그 자세가 어떤 감각으로 변하게 돼요 737 00:46:26,785 --> 00:46:27,686 떨어져 내릴 때 738 00:46:27,786 --> 00:46:29,754 움직임은 비연속적이지만 739 00:46:29,854 --> 00:46:32,624 거기엔 어떤 리듬이 있어요 740 00:46:32,724 --> 00:46:33,560 그건 감각일 뿐이에요 741 00:46:33,660 --> 00:46:36,795 사실 어떤 느낌을 자른 거지 742 00:46:37,296 --> 00:46:39,100 동작을 자른 게 아니에요 743 00:46:40,210 --> 00:46:43,200 편집에 관해 이것이 내 이론이다 744 00:46:43,360 --> 00:46:46,655 사람의 눈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745 00:46:46,755 --> 00:46:51,340 스크린 위의 현실적 동작을 보는 거라 생각한다 746 00:46:51,447 --> 00:46:54,0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747 00:46:54,245 --> 00:46:56,349 서극 / 감독 호 감독의 편집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748 00:46:56,449 --> 00:46:57,650 내 생각에 749 00:46:59,619 --> 00:47:03,556 호 감독 영화의 동작들에서 숏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750 00:47:03,656 --> 00:47:06,157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751 00:47:06,257 --> 00:47:10,996 그 중간에서 뭔가 연상되는 것들이 있어요 752 00:47:11,096 --> 00:47:13,164 이 말을 늘 하고 싶은데 753 00:47:13,264 --> 00:47:16,269 이 연상되는 게 없으면 754 00:47:16,369 --> 00:47:19,004 이런 숏들을 직접 삽입해요 755 00:47:19,104 --> 00:47:20,004 아마 756 00:47:20,872 --> 00:47:22,907 호 감독의 장면 속에서 757 00:47:23,509 --> 00:47:25,143 본인의 특징들을 잃으면 758 00:47:25,243 --> 00:47:29,348 아주 평범해질 거예요 759 00:47:30,292 --> 00:47:32,618 아주 적은 프레임만 연결하면 760 00:47:32,718 --> 00:47:37,570 관객은 망막의 잔상 현상 때문에 나선식 상승을 볼 것이다 761 00:47:37,670 --> 00:47:40,810 어떤 편집 이론도 쇼트 당 8프레임은 너무 짧아 762 00:47:40,910 --> 00:47:44,670 사람의 뇌가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763 00:47:44,771 --> 00:47:46,282 그래서 그렇게 짧은 숏들을 764 00:47:46,382 --> 00:47:48,800 연속해서 연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765 00:47:55,637 --> 00:47:58,111 그래도 나는 편집할 때 위에 말한 것처럼 766 00:47:58,211 --> 00:48:02,200 4프레임 숏들을 연결했다 767 00:48:02,300 --> 00:48:05,0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768 00:48:05,116 --> 00:48:07,886 그는 많은 짧은 숏을 사용해 769 00:48:07,986 --> 00:48:11,389 시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연결했어요 770 00:48:11,489 --> 00:48:14,493 이게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771 00:48:14,593 --> 00:48:16,994 오명재 / 무술 지도, 배우 그가 편집할 때 우리는 옆에서 지켜봤어요 772 00:48:17,094 --> 00:48:18,830 그가 '그것 좀 가져와' 하면 773 00:48:18,930 --> 00:48:20,965 큰 가방 속에서 찾았어요 774 00:48:21,065 --> 00:48:23,935 우린 한참 걸리는데 그는 금방 찾았어요 775 00:48:24,437 --> 00:48:25,737 '여기 있잖아' 하면서 776 00:48:25,837 --> 00:48:28,407 뭐가 어디 있는지 잘 알았고 777 00:48:28,507 --> 00:48:30,309 바로 꺼내 왔어요 778 00:48:30,409 --> 00:48:33,412 NG 난 곳에 사용하는 건데 779 00:48:33,512 --> 00:48:35,880 그걸 가져와 지켜보면서 780 00:48:36,415 --> 00:48:38,116 '여기네' 하고 781 00:48:38,216 --> 00:48:40,353 한 번에 잘라냈어요 782 00:48:40,453 --> 00:48:43,823 진짜 공예가처럼 천천히 783 00:48:44,556 --> 00:48:47,158 자르고 다시 잇고 했어요 784 00:48:47,760 --> 00:48:51,597 초웅병 / 제작자 당시에 이런 세세한 편집은 785 00:48:52,163 --> 00:48:55,934 영화 미학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고는 786 00:48:56,034 --> 00:48:57,403 그 힘을 알지 못했어요 787 00:48:57,503 --> 00:49:00,500 근데 칸에서 상을 받고 하면서 788 00:49:00,600 --> 00:49:01,900 모두 어안이 벙벙했어요 789 00:49:03,466 --> 00:49:14,800 1975년 '협녀' 칸 영화제 기술 대상 수상 790 00:49:22,393 --> 00:49:23,462 '협녀'가 791 00:49:23,562 --> 00:49:28,333 칸 영화제에서 기술 대상을 받는데 792 00:49:28,433 --> 00:49:31,302 관건이었던 장면이 793 00:49:31,402 --> 00:49:34,000 대나무 숲 결투 장면이었어요 794 00:49:40,078 --> 00:49:41,045 그날 795 00:49:41,514 --> 00:49:43,581 이미 녹곡향의 대나무 숲에서 796 00:49:43,681 --> 00:49:46,400 며칠째 촬영 중이었어요 797 00:49:46,819 --> 00:49:49,454 근데 해가 나오지 않아 798 00:49:49,855 --> 00:49:51,022 조명이 부족해 799 00:49:51,122 --> 00:49:55,027 호 감독은 기다렸어요 800 00:49:55,127 --> 00:49:58,429 기다리다 정오가 다 되자 801 00:49:58,797 --> 00:50:01,834 일찍 점심 도시락을 먹었어요 802 00:50:02,267 --> 00:50:03,569 그다음엔 803 00:50:04,335 --> 00:50:06,337 대나무 숲의 세 구간을 베었어요 804 00:50:06,437 --> 00:50:11,442 당시에는 세 구간이면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데 805 00:50:13,111 --> 00:50:14,879 세 구간만 베었어요 806 00:50:14,979 --> 00:50:17,949 다음엔 모든 일행이 차를 타고 807 00:50:18,517 --> 00:50:21,200 일월담으로 갔어요 808 00:50:25,975 --> 00:50:30,700 타이완 난터우 일월담 809 00:50:32,096 --> 00:50:33,790 화혜영 촬영 감독이 810 00:50:33,890 --> 00:50:36,034 스턴트맨의 안전을 위해 811 00:50:36,134 --> 00:50:40,338 높은 대 위에서 812 00:50:41,139 --> 00:50:44,909 연못으로 뛰어들자고 했어요 813 00:50:45,009 --> 00:50:48,547 그게 보통 하던 판자 위보다 814 00:50:48,647 --> 00:50:49,949 안전했어요 815 00:50:57,288 --> 00:50:59,350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816 00:50:59,450 --> 00:51:04,000 일월담 속으로 잠수하는 거예요 817 00:51:08,333 --> 00:51:12,905 스턴트맨들은 가짜 칼을 쓰자고 했는데 818 00:51:13,572 --> 00:51:15,373 호 감독은 819 00:51:15,473 --> 00:51:17,610 카메라에 비칠 걸 우려해 820 00:51:17,710 --> 00:51:19,944 진짜 칼을 쓰자고 했어요 821 00:51:20,044 --> 00:51:22,213 촬영이 끝났을 때 822 00:51:22,313 --> 00:51:24,817 칼값을 물어줬어요 823 00:51:25,885 --> 00:51:27,552 연못 바닥에 가라앉았어요 824 00:51:44,637 --> 00:51:47,038 촬영이 당시로서는 825 00:51:47,138 --> 00:51:49,809 이미 사실적이었다고 생각해요 826 00:51:49,909 --> 00:51:51,644 그때는 사실적이기 힘들었는데 827 00:51:51,744 --> 00:51:53,344 자연광으로 828 00:51:53,444 --> 00:51:55,346 미의 극치를 이뤘고 829 00:51:55,446 --> 00:51:57,482 그 빛으로 이야기했어요 830 00:51:57,582 --> 00:52:01,119 그때는 무엇보다 빛으로 이야기하는 게 드물었는데 831 00:52:01,219 --> 00:52:03,254 그는 빛과 그림자의 832 00:52:03,922 --> 00:52:06,659 이병빈 / 촬영 감독 어떤 매력을 파악했어요 833 00:52:06,759 --> 00:52:09,100 그래서 그걸로 어떤 감정을 이야기하고 834 00:52:09,200 --> 00:52:10,962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835 00:52:11,062 --> 00:52:13,866 때로는 아주 높은 빛도 이용했어요 836 00:52:13,966 --> 00:52:16,301 당시엔 모두 그런 강한 빛은 피했어요 837 00:52:16,401 --> 00:52:18,203 색온도가 불안정하다고 838 00:52:18,303 --> 00:52:19,470 한낮엔 찍지 않았는데 839 00:52:19,570 --> 00:52:22,808 과감하게 빛의 충격을 사용했어요 840 00:52:22,908 --> 00:52:24,743 호 감독은 이를 통해 841 00:52:24,843 --> 00:52:27,313 선과 842 00:52:27,413 --> 00:52:28,479 신비와 843 00:52:28,579 --> 00:52:31,617 무술의 초월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844 00:52:31,717 --> 00:52:33,251 사실 아주 간단한 숏을 845 00:52:33,351 --> 00:52:34,800 받아들였어요 846 00:52:46,931 --> 00:52:49,100 교 아저씨가 2미터 높이의 대에서 뛰어내렸어요 847 00:52:49,200 --> 00:52:51,102 몇 번이나 뛰어내렸느냐? 848 00:52:51,202 --> 00:52:52,270 백 번도 넘었어요 849 00:52:53,872 --> 00:52:54,806 정말 대단했어요 850 00:52:55,340 --> 00:52:57,300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851 00:52:57,876 --> 00:53:00,478 위로 가서 발의 위치를 그려놓은 다음 852 00:53:00,578 --> 00:53:04,148 발을 모은 뒤 차례로 뛰어내렸어요 853 00:53:04,248 --> 00:53:06,051 그때는 왜 그렇게 854 00:53:06,685 --> 00:53:10,555 많이 계속해서 뛰어내리는지 몰랐어요 855 00:53:10,655 --> 00:53:13,993 물론 영화를 편집하는 걸 보고 알았어요 856 00:53:14,525 --> 00:53:16,000 내려오는 걸 자르는구나 857 00:53:16,996 --> 00:53:17,896 이런 식으로 858 00:53:18,499 --> 00:53:20,063 내가 처음 트램펄린을 사용했고 859 00:53:20,163 --> 00:53:23,200 그 뒤 수많은 영화가 모방했지만 다른 식으로 사용했다 860 00:53:23,306 --> 00:53:27,630 거기서는 진짜 무술인들이 뛰어내리게 했지만 861 00:53:27,736 --> 00:53:29,190 나는 편집 기술로 862 00:53:29,290 --> 00:53:32,900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동작을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863 00:53:33,016 --> 00:53:36,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864 00:53:40,119 --> 00:53:41,987 트램펄린 때문에 아주 우스운 일이 있었어요 865 00:53:42,087 --> 00:53:44,555 호 감독이 시켜서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866 00:53:44,655 --> 00:53:48,159 서풍 / 배우, 제작자 촬영 기사가 탕탕 튀는 걸 찍었어요 867 00:53:48,259 --> 00:53:49,662 그러다 아주 높이 올라갔는데 868 00:53:49,762 --> 00:53:51,030 촬영 기사가 869 00:53:51,130 --> 00:53:52,665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870 00:53:52,765 --> 00:53:54,033 찾지 못했어요 871 00:53:54,133 --> 00:53:57,135 호 감독 말이 '요만큼 뛰더니' 872 00:53:57,235 --> 00:53:58,403 '어떻게 거기까지 올라갔지?' 873 00:53:58,503 --> 00:54:00,773 처음엔 잘 못했어요 874 00:54:00,873 --> 00:54:03,608 트램펄린을 해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뛰라고 했어요 875 00:54:03,708 --> 00:54:05,209 연습이 필요한 걸 알았어요 876 00:54:05,309 --> 00:54:08,513 호 감독이 한 사부에게 높이 뛰도록 가르치라고 했어요 877 00:54:08,613 --> 00:54:11,249 그의 영화 속에 많은 경공이 나오는데 878 00:54:11,349 --> 00:54:14,052 전에는 트램펄린을 이용해 찍었어요 879 00:54:14,152 --> 00:54:17,288 당시엔 많은 배우가 원래 경극 배우였어요 880 00:54:20,893 --> 00:54:22,200 저걸로 해 881 00:54:22,895 --> 00:54:24,000 이걸로 할게 882 00:54:31,103 --> 00:54:32,200 더 당길게 883 00:54:38,911 --> 00:54:40,311 공중으로 힘차게 튀어 오를 때 884 00:54:40,411 --> 00:54:41,880 가벼워진 기분이에요 885 00:54:42,881 --> 00:54:45,000 트램펄린에선 그런 감각이 있어요 886 00:54:45,283 --> 00:54:46,385 - 무슨 말인지 알지? - 그래 887 00:54:46,485 --> 00:54:48,386 - 좋아, 저 위로 - 한 번 더 888 00:55:23,286 --> 00:55:25,090 호 감독에게 889 00:55:25,190 --> 00:55:27,258 무술극의 리듬 법칙이 있다고 생각해요 890 00:55:27,358 --> 00:55:28,994 허백앙 / 경극 배우 말로 하긴 어려운데 891 00:55:29,094 --> 00:55:32,998 그건 리듬 신체의 리듬이에요 892 00:55:33,098 --> 00:55:35,701 오늘 여기서 징과 함께하면서 893 00:55:35,801 --> 00:55:38,202 금방 알아차린 게 894 00:55:38,302 --> 00:55:41,205 호 감독 무협 영화의 리듬과 비슷하다는 거예요 895 00:55:41,305 --> 00:55:44,943 우리가 경극 배우 때문일 거고 896 00:55:45,043 --> 00:55:47,679 서로의 신체 리듬이 비슷해요 897 00:55:47,779 --> 00:55:50,715 허안화 / 감독 서로 가까운 건 중국의 전통극 898 00:55:50,815 --> 00:55:54,318 특히 경극에 애착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899 00:55:54,418 --> 00:55:55,786 나타날 때도 900 00:55:56,387 --> 00:55:58,256 나오자마자 위를 보는데 901 00:55:58,356 --> 00:56:02,326 그 손동작이 아주 균형 잡혀 있어요 902 00:56:04,428 --> 00:56:06,731 다들 서풍의 눈이 903 00:56:06,831 --> 00:56:10,069 아주 차갑고 매섭게 보인다고 하는데 904 00:56:10,169 --> 00:56:12,503 사실 그 눈빛은 905 00:56:12,603 --> 00:56:18,490 호금전이 경극의 등장 장면에서 906 00:56:18,590 --> 00:56:20,211 따왔을 뿐 아니라 907 00:56:20,311 --> 00:56:22,400 편집으로 이어준 것이기도 해요 908 00:56:22,541 --> 00:56:25,892 특히 영화에서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909 00:56:25,992 --> 00:56:28,559 말로 할 수 없는 인물의 됨됨이를 910 00:56:28,659 --> 00:56:31,170 눈빛으로 표출시킬 수 있다 911 00:56:31,272 --> 00:56:32,484 클로즈업을 사용해 912 00:56:32,584 --> 00:56:35,984 눈빛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913 00:56:36,084 --> 00:56:39,500 인물의 감정의 변화를 드러낼 수도 있다 914 00:56:39,622 --> 00:56:43,900 호금전 '바람이 산들을 지나간다'에서 915 00:56:44,802 --> 00:56:46,605 호 감독이 해줬던 말이 916 00:56:46,705 --> 00:56:49,041 늘 아주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917 00:56:49,141 --> 00:56:50,775 '서풍 아주 간단해' 918 00:56:50,875 --> 00:56:53,112 '대형 스크린으로 볼 때' 919 00:56:53,212 --> 00:56:57,049 '너의 심리를 눈으로 나타내면' 920 00:56:57,149 --> 00:56:58,851 '관객은 감동을 받아' 921 00:56:58,951 --> 00:57:02,453 정패패 / 배우 당시에 아직 어렸고 그는 스승이었어요 922 00:57:02,553 --> 00:57:03,453 그래서 923 00:57:04,223 --> 00:57:05,824 하는 말을 듣고 924 00:57:05,924 --> 00:57:08,200 그대로 했어요 925 00:57:08,359 --> 00:57:12,131 '대취협 (1966)' 여기서 저기로 시선을 어떻게 돌리는지부터 926 00:57:12,231 --> 00:57:16,600 동작을 돕기 위해 어떤 표정을 지을지까지 927 00:57:16,867 --> 00:57:19,104 서쪽을 보라고 하면 928 00:57:19,204 --> 00:57:20,839 감히 동쪽을 못 봤어요 929 00:57:20,939 --> 00:57:22,406 활극물들이라 930 00:57:22,506 --> 00:57:24,575 배우들의 눈빛이 아주 중요했고 931 00:57:24,675 --> 00:57:26,945 늘 기민해야 했어요 932 00:57:27,045 --> 00:57:33,518 호 감독과 몇 년 동안 함께 생활했는데 933 00:57:33,618 --> 00:57:36,154 정신질환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934 00:57:36,621 --> 00:57:38,489 매일 아주 긴장한 게 935 00:57:38,589 --> 00:57:40,691 누가 언제든 죽이려는 것 같았어요 936 00:57:40,791 --> 00:57:43,128 누가 부르면 떨면서 돌아봤고 937 00:57:43,628 --> 00:57:45,230 또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어요 938 00:57:45,330 --> 00:57:47,099 '감독님' 하면 깜짝 놀랐어요 939 00:57:47,199 --> 00:57:51,469 '용문객잔 (1967' 그 놀라는 반응이 영화 속에도 자주 나와요 940 00:57:51,569 --> 00:57:53,804 지도받는 배우들을 계속 놀라게 했고 941 00:57:53,904 --> 00:57:55,207 긴장감이 감돌았어요 942 00:57:55,307 --> 00:57:56,642 그의 눈빛이 영화 속에 보이고 943 00:57:56,742 --> 00:58:00,179 인물들의 눈빛이 사실 감독 본인의 것이었어요 944 00:58:00,279 --> 00:58:03,081 목효등 / 제작자 배우들에게 어떤 눈빛인지 시범을 보였어요 945 00:58:03,181 --> 00:58:05,350 정패패도 서풍도 946 00:58:05,450 --> 00:58:06,985 그 눈빛들이 947 00:58:07,085 --> 00:58:10,156 감독처럼 아주 또렷하고 예리했고 948 00:58:10,256 --> 00:58:12,490 감정의 색채가 강렬했어요 949 00:58:12,590 --> 00:58:13,858 감독이 바로 그랬어요 950 00:58:13,958 --> 00:58:15,593 사람들과 얘기하기를 좋아했는데 951 00:58:15,693 --> 00:58:19,298 그 눈빛과 표정이 사람을 확 끌었어요 952 00:58:19,597 --> 00:58:21,333 키는 크지 않았는데 953 00:58:21,433 --> 00:58:23,501 그 눈빛이 주의를 끌었어요 954 00:58:23,601 --> 00:58:24,937 사방을 둘러보면 955 00:58:25,037 --> 00:58:28,472 왕정방 / 감독 현실적 환경을 바로 파악했어요 956 00:58:28,572 --> 00:58:31,400 다 안 것 같았고 상황 끝이었어요 957 00:58:49,464 --> 00:58:53,906 내가 원하는 장소는 모두 교통이 불편한 곳이었고 958 00:58:54,006 --> 00:58:57,500 산속의 숲을 헤치며 나가야 했다 959 00:58:57,644 --> 00:59:01,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960 00:59:01,406 --> 00:59:04,475 임복지 / 감독 '협녀'의 각본을 쓸 때 함께 있었어요 961 00:59:04,575 --> 00:59:06,610 황간공로를 따라 962 00:59:07,045 --> 00:59:07,679 톈샹에 가 963 00:59:07,779 --> 00:59:09,248 톈샹 호텔에 묵었어요 964 00:59:09,348 --> 00:59:11,916 한 달 동안 함께 있으면서 돌을 주웠고 965 00:59:12,016 --> 00:59:13,451 한 자도 못 썼어요 966 00:59:13,551 --> 00:59:15,653 매일 협곡의 바닥에 가 돌을 주웠고 967 00:59:15,753 --> 00:59:17,788 그의 욕조도 968 00:59:17,888 --> 00:59:20,092 돌로 가득 찼어요 969 00:59:20,192 --> 00:59:22,000 결국 한 자도 못 썼어요 970 00:59:28,431 --> 00:59:35,400 타이완 화롄 태노각 971 00:59:36,006 --> 00:59:38,010 호 감독은 타이완의 972 00:59:38,110 --> 00:59:41,246 강바닥의 큰 바위들을 유달리 좋아했고 973 00:59:41,346 --> 00:59:44,983 특히 좋아했던 게 974 00:59:45,083 --> 00:59:47,551 중횡공로 톈샹의 이 태노각이었어요 975 01:02:22,574 --> 01:02:23,608 여기가 976 01:02:24,775 --> 01:02:26,744 그때 같은 느낌이군요 977 01:02:27,778 --> 01:02:30,180 탁 트인 강바닥이 978 01:02:31,815 --> 01:02:34,452 당시 찍을 때와 아주 비슷해요 979 01:02:35,554 --> 01:02:41,326 연결 장면과 주요 장면을 찍기도 좋아요 980 01:02:42,294 --> 01:02:45,162 물론 당시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아요 981 01:02:46,498 --> 01:02:48,999 40년도 더 지나 982 01:02:50,067 --> 01:02:52,637 강물과 계곡물에 씻겨 983 01:02:53,203 --> 01:02:55,273 전체적인 풍경이 달라졌어요 984 01:03:10,455 --> 01:03:12,591 이런 큰 바위는 찾기 힘들어요 985 01:03:19,297 --> 01:03:20,465 이런 강바닥들은 986 01:03:21,899 --> 01:03:24,800 아주 운치가 있고 당시와 비슷해요 987 01:03:30,941 --> 01:03:32,209 이 강바닥... 988 01:04:01,772 --> 01:04:04,342 호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989 01:04:04,442 --> 01:04:06,511 야외촬영을 즐겨 990 01:04:06,611 --> 01:04:08,413 배경을 골랐어요 991 01:04:08,513 --> 01:04:10,415 한편으로는 시대극이라 992 01:04:10,515 --> 01:04:12,816 당연히 이렇게 993 01:04:12,916 --> 01:04:15,754 천연적인 곳을 찾았어요 994 01:05:37,201 --> 01:05:40,337 그때 찍은 스틸 사진인데 995 01:05:41,673 --> 01:05:44,241 저 강바닥 아래 큰 바위가 있어요 996 01:05:45,008 --> 01:05:46,511 이게 큰 바위고 997 01:05:47,579 --> 01:05:50,749 바위 위에 갓난아기가 놓여 있었어요 998 01:05:51,583 --> 01:05:53,752 저기에 999 01:05:53,852 --> 01:05:55,553 장춘사가 있었어요 1000 01:05:58,188 --> 01:05:59,758 세월이 많이 흐르니 1001 01:05:59,858 --> 01:06:02,761 이 바위도 변했어요 1002 01:06:02,861 --> 01:06:07,532 그때는 더 높았을 거예요 1003 01:06:09,233 --> 01:06:11,135 원 각본에는 1004 01:06:11,235 --> 01:06:14,071 갓난아기가 큰 바위 위에 놓여 있고 1005 01:06:14,171 --> 01:06:15,839 내가 찾아가 안는다 1006 01:06:15,939 --> 01:06:17,409 거기까지였어요 1007 01:06:17,509 --> 01:06:22,781 나중에 호 감독이 사영봉 선생에게 가서 1008 01:06:22,881 --> 01:06:27,317 하나로 된 이야기가 1009 01:06:27,417 --> 01:06:29,019 많이 잘려 나가 1010 01:06:29,119 --> 01:06:30,600 매우 아쉽다고 했고 1011 01:06:30,700 --> 01:06:32,422 사영봉 사장은 호 감독에게 1012 01:06:32,690 --> 01:06:34,024 촬영을 보충해 1013 01:06:34,124 --> 01:06:36,100 상하 편으로 나누겠다고 약속했어요 1014 01:06:36,200 --> 01:06:39,229 사영봉 / 제작자 '협녀'를 찍을 때 1015 01:06:39,329 --> 01:06:43,066 몇 초짜리 한 숏을 위해 1016 01:06:43,433 --> 01:06:44,836 모든 인원이 1017 01:06:45,469 --> 01:06:46,470 산에서 1018 01:06:47,137 --> 01:06:48,907 열흘 넘게 기다렸고 1019 01:06:49,674 --> 01:06:52,376 만족스럽게 찍고 나서야 끝냈어요 1020 01:06:52,976 --> 01:06:58,282 정말이지 모든 면에서 아주 꼼꼼하고 1021 01:06:58,382 --> 01:06:59,818 건성으로 하지 않았어요 1022 01:06:59,918 --> 01:07:01,619 촬영이 너무 길어지면서 1023 01:07:02,085 --> 01:07:04,923 예산이 2천만까지 늘어났어요 1024 01:07:05,523 --> 01:07:08,626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1025 01:07:09,326 --> 01:07:10,695 절대적으로 지원했어요 1026 01:07:11,128 --> 01:07:15,332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킨 게 아니었기에 1027 01:07:15,432 --> 01:07:18,470 최선을 다해 그의 생각에 협조했어요 1028 01:07:18,570 --> 01:07:21,038 비용이 더 드는 건 상관없었고 1029 01:07:21,138 --> 01:07:23,273 그 장면을 성공적으로 찍을 수 있도록 1030 01:07:23,373 --> 01:07:25,075 적극적으로 협조했어요 1031 01:07:27,340 --> 01:07:35,000 타이완 난터우 계두 1032 01:07:38,522 --> 01:07:40,257 이 두 나무 1033 01:07:42,359 --> 01:07:44,027 나무의 두께를 봐요 1034 01:07:44,528 --> 01:07:45,996 이 나무일 거예요 1035 01:07:49,132 --> 01:07:50,902 이거일 거예요 1036 01:07:54,071 --> 01:07:55,200 그럴 거예요 1037 01:07:58,005 --> 01:08:01,100 홍콩 성문 저수지 1038 01:08:01,278 --> 01:08:04,516 후반부에 고성제가 아이를 안고 길을 가는데 1039 01:08:04,616 --> 01:08:06,851 그건 대역이고 내가 아니었어요 1040 01:08:07,852 --> 01:08:10,287 나중에 시터우로 가서 1041 01:08:10,387 --> 01:08:11,956 하루 동안 재촬영을 했어요 1042 01:08:12,520 --> 01:08:20,900 타이완 시터우 대학 연못 1043 01:08:22,734 --> 01:08:23,768 '협녀'의 1044 01:08:23,868 --> 01:08:26,036 첫 등장 장면부터 1045 01:08:26,136 --> 01:08:28,372 마지막 재촬영으로 1046 01:08:28,472 --> 01:08:30,240 끝낼 때까지 걸린 시간이 1047 01:08:30,340 --> 01:08:33,176 3년하고 6일이었어요 1048 01:08:42,820 --> 01:08:44,500 외부에서는 1049 01:08:44,856 --> 01:08:46,925 저를 호 감독의 문하생으로 여기는데 1050 01:08:47,025 --> 01:08:48,200 실제로 1051 01:08:49,126 --> 01:08:50,427 외부에서 잘 모르는 게 1052 01:08:50,527 --> 01:08:54,397 호 감독은 제게 제가 호 감독을 대하는 건 1053 01:08:54,497 --> 01:08:58,468 사도지간의 감정이 있어요 1054 01:09:00,412 --> 01:09:02,112 내 영화 속 인물들의 표정이 1055 01:09:02,212 --> 01:09:04,925 사실적이지 않고 현대적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1056 01:09:05,025 --> 01:09:06,800 그렇다 그건 의도적이다 1057 01:09:06,922 --> 01:09:10,285 당연히 우리는 옛날 사람들의 표정이 어떤지 모른다 1058 01:09:10,385 --> 01:09:13,348 다만 중국 전통극에서 인물들의 표정은 멍하고 1059 01:09:13,448 --> 01:09:15,580 지금처럼 자연스럽지 않다 1060 01:09:15,682 --> 01:09:19,900 호금전 '호금전의 세계'에서 1061 01:09:21,793 --> 01:09:23,500 그가 못생겼다고 하니까 1062 01:09:24,161 --> 01:09:25,295 호 감독은 1063 01:09:25,997 --> 01:09:27,597 '왜 자꾸 못생겼다고 해?' 했어요 1064 01:09:28,066 --> 01:09:30,100 정패패 / 배우 내가 '못생겼잖아요' 1065 01:09:30,467 --> 01:09:32,770 '뭘 보신 건지 모르겠어요' 하자 1066 01:09:32,870 --> 01:09:36,040 대답이 '서생처럼 생긴 걸 본 거다' 1067 01:09:36,540 --> 01:09:40,200 '지금 사람 중엔 서생처럼 생긴 사람이 없어' 1068 01:09:41,411 --> 01:09:42,614 귀신이란 건 1069 01:09:42,714 --> 01:09:45,200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어요 1070 01:09:54,391 --> 01:09:55,325 석 오라버니는 1071 01:09:55,425 --> 01:09:58,930 착하고 온화하고 1072 01:09:59,030 --> 01:10:01,100 일도 열심이었어요 1073 01:10:01,365 --> 01:10:02,233 하지만 저처럼 1074 01:10:02,333 --> 01:10:03,902 백응같이 영리하지 못했어요 1075 01:10:04,002 --> 01:10:05,402 그래서 호 감독의 영화를 할 때 1076 01:10:05,502 --> 01:10:06,937 꾸지람을 많이 들었어요 1077 01:10:07,037 --> 01:10:10,400 서풍 / 배우, 제작자 제일 기억나는 게 '협녀'의 밤 장면을 할 땐데 1078 01:10:10,607 --> 01:10:12,075 호 감독이 계속 '석준!' 했고 1079 01:10:12,175 --> 01:10:14,311 눈이 금세 충혈됐어요 1080 01:10:14,411 --> 01:10:16,513 하지만 호 감독은 그를 정말 좋아했고 1081 01:10:16,613 --> 01:10:18,917 누구보다 더 잘됐으면 했어요 1082 01:10:19,017 --> 01:10:20,150 나도 그랬지만 1083 01:10:20,250 --> 01:10:24,055 호 감독이 요구하지 않으면 속이 타들어 갔어요 1084 01:10:25,455 --> 01:10:29,259 원래 영화배우 할 생각이 없었는데 1085 01:10:29,359 --> 01:10:31,295 다 호 감독 때문이었어요 1086 01:10:31,395 --> 01:10:35,299 당시 빙과점에서 만났는데 1087 01:10:35,399 --> 01:10:38,668 거듭해서 1088 01:10:39,569 --> 01:10:43,041 배우가 되라고 강조했어요 1089 01:10:43,841 --> 01:10:45,777 호 감독과는 4살 차이였지만 1090 01:10:45,877 --> 01:10:49,700 무의식적으로 스승으로 존중했고 1091 01:10:49,847 --> 01:10:53,417 그도 저를 제자로 여겨 요구가 많았어요 1092 01:10:53,517 --> 01:10:56,186 내가 나오는 장면이 없고 1093 01:10:56,286 --> 01:10:59,857 촬영이 없을 때도 그가 타이완에 있으면 1094 01:10:59,957 --> 01:11:02,960 대개 자기 곁에 있게 했어요 1095 01:11:03,360 --> 01:11:05,400 그게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1096 01:11:06,019 --> 01:11:08,500 2012년 석준 금마장 평생공로상 수상 1097 01:11:08,600 --> 01:11:10,600 사영봉 아저씨 말이 1098 01:11:10,700 --> 01:11:13,136 그때 자신이 호 감독에게 1099 01:11:13,236 --> 01:11:14,638 저를 쫓아다니라고 하지 않았으면 1100 01:11:14,738 --> 01:11:17,842 오늘 평생공로상을 받았겠느냐고 했어요 1101 01:11:20,296 --> 01:11:24,900 1973 '영춘각의 풍파' 1975 '충렬도' 1102 01:11:27,469 --> 01:11:34,600 1972년 '영춘각의 풍파' 촬영 현장 촬영 편집: 장국명 1103 01:12:36,419 --> 01:12:38,790 10대 때 20살 이전에 1104 01:12:38,890 --> 01:12:41,059 장국명 / 감독 이미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1105 01:12:41,159 --> 01:12:44,829 그 슈퍼 8 8밀리 카메라로 찍었어요 1106 01:12:44,929 --> 01:12:47,464 먼저 재미 삼아 이소룡을 찍었는데 1107 01:12:47,564 --> 01:12:50,367 찍는 걸 알면서도 무시했어요 1108 01:12:50,467 --> 01:12:52,770 다음은 호금전을 찍는데 1109 01:12:52,870 --> 01:12:53,905 제작자가 와서 1110 01:12:55,238 --> 01:12:56,300 '찍지 마' 했어요 1111 01:12:56,908 --> 01:12:58,675 두 사람은 너무 달랐어요 1112 01:12:58,775 --> 01:13:01,411 하나는 다 안 자란 아이처럼 1113 01:13:01,511 --> 01:13:03,816 끊임없이 계속 장난쳤어요 1114 01:13:03,916 --> 01:13:05,615 그런데 호금전은... 1115 01:13:10,220 --> 01:13:11,120 '이리 와' 했어요 1116 01:13:11,388 --> 01:13:12,500 너무 달랐어요 1117 01:13:17,559 --> 01:13:26,000 '영춘각의 풍파' 1973 1118 01:13:26,200 --> 01:13:27,637 문천상 / 영화 평론가 사실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1119 01:13:27,737 --> 01:13:30,440 제한된 공간에서 1120 01:13:30,540 --> 01:13:33,343 장면 배치가 아주 뛰어나요 1121 01:13:34,611 --> 01:13:36,180 북적북적하구먼 1122 01:13:36,646 --> 01:13:38,348 아가씨들 넷이 온 뒤로 1123 01:13:38,448 --> 01:13:39,849 매일 손님이 꽉 차요 1124 01:13:41,319 --> 01:13:42,920 믿을 만한 애들인가? 1125 01:13:43,353 --> 01:13:44,255 걱정 마세요 1126 01:13:44,921 --> 01:13:46,400 몽골 놈들을 죽인다니까 1127 01:13:46,790 --> 01:13:47,791 모두 좋아했어요 1128 01:13:47,891 --> 01:13:49,894 초웅병 / 제작자 그의 영화들 속의 여성들을 보면 1129 01:13:49,994 --> 01:13:51,261 자주 여걸들이 나와요 1130 01:13:51,361 --> 01:13:53,030 만인미 흑목단 1131 01:13:53,130 --> 01:13:54,732 소랄숙 야래향 같은 1132 01:13:54,832 --> 01:13:58,002 이 다섯 여자들이 정의를 위해 1133 01:13:58,102 --> 01:13:59,937 서로 힘을 합쳐 1134 01:14:00,037 --> 01:14:01,939 다른 장기들로 1135 01:14:02,039 --> 01:14:03,700 임무를 완수하는 게 보기 좋아요 1136 01:14:03,800 --> 01:14:07,111 지금의 '미션 임파서블' 같달까 1137 01:14:07,345 --> 01:14:09,713 이려화가 연기한 요염한 주인 여자는 1138 01:14:09,813 --> 01:14:10,780 사실 나중에 1139 01:14:10,880 --> 01:14:13,316 서극이 제작한 '신용문객잔'에서 1140 01:14:13,416 --> 01:14:15,019 장만옥이 연기한 주인 여자 1141 01:14:15,119 --> 01:14:16,419 금양옥이 분명하고 1142 01:14:16,519 --> 01:14:18,321 그 원형이 되는 게 1143 01:14:18,421 --> 01:14:20,992 사실 '영춘각의 풍파'라 생각해요 1144 01:14:21,092 --> 01:14:23,127 그래서 내 눈에는 '신용문객잔'이 1145 01:14:23,227 --> 01:14:26,296 '용문객잔'에 '영춘각의 풍파'를 더한 걸로 보여요 1146 01:14:28,300 --> 01:14:35,800 '신 용문객잔' 1992 제작: 서극, 감독: 이혜민 1147 01:14:42,912 --> 01:14:44,215 기억나는 게 1148 01:14:45,016 --> 01:14:46,616 '관객이 들어?' 1149 01:14:46,716 --> 01:14:48,085 한 친구가 말하면서 1150 01:14:48,185 --> 01:14:51,421 호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1151 01:14:51,521 --> 01:14:53,390 그래서 꼭 봐야 한다면서 1152 01:14:53,490 --> 01:14:56,393 '용문객잔'을 보여줬더니 1153 01:14:56,493 --> 01:15:00,200 '네 영화와 비슷하잖아?' 했어요 1154 01:15:02,432 --> 01:15:03,534 그렇다고 했어요 1155 01:15:03,634 --> 01:15:04,969 그가 내 스승이며 1156 01:15:05,069 --> 01:15:10,141 영화 혼을 내게 불어넣어 줬다고 1157 01:15:21,419 --> 01:15:23,453 간밤의 소동으로 부족해 1158 01:15:23,553 --> 01:15:24,854 아침 일찍 또 왔네 1159 01:15:24,954 --> 01:15:26,290 무기 가져와 1160 01:15:27,224 --> 01:15:29,420 알 만한 분이시니 묻죠 1161 01:15:29,520 --> 01:15:31,995 도성에서 최근 일어난 큰 사건 아시죠? 1162 01:15:32,495 --> 01:15:34,131 무슨 사건인지 모르겠군요 1163 01:15:34,997 --> 01:15:36,399 병부상서 양우헌 대인을 1164 01:15:36,499 --> 01:15:38,601 간신들이 죽였어요 1165 01:15:39,303 --> 01:15:40,770 죽인 것도 모자라 1166 01:15:40,870 --> 01:15:42,639 거적에 싼 시신을 돌려받으려는 1167 01:15:42,906 --> 01:15:44,300 가족들을 다 죽였어요 1168 01:15:44,841 --> 01:15:46,077 그렇게 천리를 어긴 1169 01:15:46,177 --> 01:15:48,312 도적 무리들이 누군지 아시오? 1170 01:15:49,080 --> 01:15:49,980 모르오 1171 01:15:51,115 --> 01:15:52,015 모르오 1172 01:15:52,649 --> 01:15:54,251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173 01:15:54,918 --> 01:15:57,254 양 대인을 죽인 무리들은 1174 01:15:57,354 --> 01:16:00,100 철면피한 인간 말종들이오! 1175 01:16:04,195 --> 01:16:05,963 물렀거라 물렀거라 1176 01:16:06,063 --> 01:16:08,064 모두 진정해요 1177 01:16:08,299 --> 01:16:10,267 봐요 주인장 1178 01:16:11,435 --> 01:16:12,500 변상하겠어요 1179 01:16:12,602 --> 01:16:14,205 새것 사기 충분할 거예요 1180 01:16:15,537 --> 01:16:17,208 충분할지 모르겠네 1181 01:16:17,308 --> 01:16:18,541 음식 내와! 1182 01:16:18,641 --> 01:16:19,909 굶겨 죽일래! 1183 01:16:20,009 --> 01:16:25,216 술 한 사발 마시고 오줌 누고 1184 01:16:25,316 --> 01:16:28,952 사막의 사나이는 술을 좋아해 1185 01:16:29,052 --> 01:16:31,687 아주 용감하고 언변도 뛰어나시군요 1186 01:16:31,787 --> 01:16:33,391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 1187 01:16:33,890 --> 01:16:35,759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1188 01:16:35,859 --> 01:16:37,794 땅끝을 떠도니 묻지 마세요 1189 01:16:38,396 --> 01:16:39,296 자 1190 01:16:40,398 --> 01:16:42,666 이름 없는 사람들끼리 건배합시다 1191 01:16:42,766 --> 01:16:46,736 늘 호 감독의 혼에 1192 01:16:47,104 --> 01:16:48,905 내 몸이 더해진 느낌이고 1193 01:16:49,005 --> 01:16:51,473 호 감독이라면 어떻게 찍었을까 자주 생각해요 1194 01:16:51,573 --> 01:16:53,244 그런 식으로 1195 01:16:53,344 --> 01:16:57,847 호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1196 01:16:57,947 --> 01:17:01,085 창작하고 예술하는 사람에게 1197 01:17:01,185 --> 01:17:05,555 하늘은 한 번의 기회만 내려요 1198 01:17:06,022 --> 01:17:07,425 그래서 그가 남긴 게 1199 01:17:07,525 --> 01:17:12,296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몰라요 1200 01:17:13,197 --> 01:17:15,699 모방한다 해도 1201 01:17:15,799 --> 01:17:19,669 아주 피상적으로 모방할 뿐이지 1202 01:17:19,769 --> 01:17:22,173 호 감독의 내부에 있는 1203 01:17:22,273 --> 01:17:27,877 교양과 지식은 모방할 수 없어요 1204 01:17:27,977 --> 01:17:31,748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을지 몹시 궁금해요 1205 01:17:31,848 --> 01:17:33,417 개인적으로 1206 01:17:33,517 --> 01:17:34,918 '영춘각의 풍파'를 아주 좋아해요 1207 01:17:35,018 --> 01:17:39,160 다음에 호 감독과 찍은 1208 01:17:39,260 --> 01:17:40,160 '충렬도'도 좋았어요 1209 01:17:40,616 --> 01:17:43,700 '충렬도' 1975 1210 01:17:43,827 --> 01:17:44,800 계원 1211 01:17:47,964 --> 01:17:49,000 조심해 1212 01:17:52,669 --> 01:17:53,903 대사가 단 4자예요 1213 01:17:54,003 --> 01:17:56,339 너무 적어 여전히 기억해요 1214 01:17:56,439 --> 01:17:58,309 계원 조심해 1215 01:17:58,409 --> 01:17:58,976 4자 1216 01:17:59,076 --> 01:18:00,800 호 감독과 많이 찍었는데 1217 01:18:00,900 --> 01:18:02,512 중복되는 역할이 없이 1218 01:18:02,612 --> 01:18:04,714 다 달랐어요 1219 01:18:04,814 --> 01:18:08,119 그게 큰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1220 01:18:08,219 --> 01:18:12,021 홍금보 / 무술 지도, 배우 호 아저씨와 찍은 첫 영화가 '협녀'였어요 1221 01:18:12,822 --> 01:18:14,125 '협녀' 1971 당시 16살이었고 1222 01:18:14,225 --> 01:18:18,600 한영걸의 아들 중 하나였어요 1223 01:18:20,863 --> 01:18:22,866 '협녀'를 시작으로 1224 01:18:22,966 --> 01:18:25,336 내리 호 감독을 따라다녔어요 1225 01:18:26,936 --> 01:18:28,805 '영춘각의 풍파'와 1226 01:18:29,639 --> 01:18:31,000 '충렬도'에서는 1227 01:18:32,276 --> 01:18:34,010 무술 지도도 했어요 1228 01:18:34,110 --> 01:18:36,990 스토리보드 작업이 끝나면 1229 01:18:37,090 --> 01:18:40,740 어떻게 싸울지 얘기하면서 시범을 보였어요 1230 01:18:40,840 --> 01:18:43,620 그에게 제일 중요한 건 생동감이었고 1231 01:18:43,720 --> 01:18:45,622 시범을 보면 1232 01:18:47,358 --> 01:18:48,259 아주 멋졌어요 1233 01:18:48,359 --> 01:18:50,127 무술감독과 상의한 다음 1234 01:18:50,227 --> 01:18:52,863 와서 먼저 얘기하고 1235 01:18:52,963 --> 01:18:56,800 오명재 / 무술 지도, 배우 하는 걸 보고서 마음에 들면 그걸 쓰고 1236 01:18:56,900 --> 01:18:59,068 아니면 자기 걸 썼어요 1237 01:18:59,168 --> 01:19:01,438 무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상관없이 1238 01:19:02,104 --> 01:19:03,541 생동감과 1239 01:19:03,641 --> 01:19:06,709 그 감각과 동작의 형식을 1240 01:19:07,311 --> 01:19:07,878 잘 알았어요 1241 01:19:07,978 --> 01:19:10,548 오우삼 / 감독 내 영화들은 장철을 제외하면 1242 01:19:11,113 --> 01:19:14,452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게 호금전 감독이었어요 1243 01:19:14,552 --> 01:19:18,754 내 영화 역시 제일 중시한 게 동작의 아름다움과 1244 01:19:18,854 --> 01:19:22,225 그 동작 속에서 음악적인 리듬이었어요 1245 01:19:22,692 --> 01:19:26,372 '영웅본색 (1986)', 감독: 오우삼 편집의 모든 단계와 과정에 참여해 1246 01:19:26,480 --> 01:19:28,300 음악에 맞췄고 1247 01:19:28,698 --> 01:19:31,700 아주 음악적이에요 1248 01:20:08,104 --> 01:20:09,707 외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1249 01:20:10,039 --> 01:20:11,575 그 동작의 설계가 1250 01:20:12,041 --> 01:20:15,346 발레의 장면들 같다고 하는데 1251 01:20:15,446 --> 01:20:19,015 호금전에게서 영향받은 걸 시인해요 1252 01:20:19,115 --> 01:20:22,419 생동미와 리듬 음악적 리듬을 1253 01:20:22,852 --> 01:20:26,223 거기서 배웠어요 1254 01:20:26,323 --> 01:20:28,892 일 끝나면 우리에게 밥 사주고 1255 01:20:28,992 --> 01:20:30,827 그 뒤에 그의 집에 가 얘기를 나눴어요 1256 01:20:30,927 --> 01:20:31,928 오후 4시 반이나 5시쯤 되면 1257 01:20:32,028 --> 01:20:33,700 우리를 돌려보낸 다음 1258 01:20:33,800 --> 01:20:35,065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1259 01:20:35,165 --> 01:20:36,733 6시에 다시 나왔어요 1260 01:20:36,833 --> 01:20:39,980 우리와 영화 얘기 하는 걸 좋아했어요 1261 01:20:40,080 --> 01:20:42,739 예를 들어 인물에게 뭐가 제일 중요한가? 1262 01:20:42,839 --> 01:20:45,775 호 감독은 과하지 말라고 했어요 1263 01:20:46,410 --> 01:20:48,979 내가 잔뜩 힘이 들어가 1264 01:20:49,079 --> 01:20:50,046 등장한 적이 있었어요 1265 01:20:50,146 --> 01:20:53,517 '충렬도' 1975 '내가 보도우 진이오' 아주 낮게 말하는 장면인데 1266 01:20:53,617 --> 01:20:55,118 내가 보도우 진이오 1267 01:20:55,753 --> 01:20:56,653 익히 들었소이다 1268 01:20:57,086 --> 01:21:00,323 내놓은 제안이 지나치지 않으니 1269 01:21:01,157 --> 01:21:02,225 동의하겠소 1270 01:21:02,325 --> 01:21:04,027 하지만 일에는 아주 사정없었어요 1271 01:21:15,539 --> 01:21:17,240 내가 어릴 때부터 서로 알았어요 1272 01:21:17,340 --> 01:21:19,075 내가 11살 때 1273 01:21:19,809 --> 01:21:22,946 '대취협'을 찍기 전에 이미 그를 알았어요 1274 01:21:23,046 --> 01:21:26,149 그는 경극을 아주 좋아해 늘 우리 공연을 보러 왔어요 1275 01:21:26,249 --> 01:21:27,484 그는 와이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1276 01:21:27,584 --> 01:21:29,986 와이어를 묶으면 오리 구이 같다고 했고 1277 01:21:30,086 --> 01:21:31,355 꽉 묶으면 1278 01:21:31,455 --> 01:21:34,022 나무 인형이 이리저리 나는 것 같다고 했어요 1279 01:21:34,122 --> 01:21:35,593 실제로 하기를 원했어요 1280 01:21:35,693 --> 01:21:37,794 '충렬도'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1281 01:21:37,894 --> 01:21:40,400 4, 5층 높이에서 1282 01:21:40,531 --> 01:21:42,466 홍금보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어요 1283 01:21:42,566 --> 01:21:43,800 진짜 뛰어내리라고 1284 01:21:43,900 --> 01:21:45,001 한 번으로 부족해 두 번 1285 01:21:45,101 --> 01:21:46,269 두 번으로 부족해 1286 01:21:46,369 --> 01:21:47,904 열 번, 스무 번 뛰어오르게 했어요 1287 01:21:54,478 --> 01:21:56,580 더 못 뛰면 대역을 뚱뚱하게 입혀 1288 01:21:56,680 --> 01:21:58,000 계속 뛰게 했어요 1289 01:22:00,383 --> 01:22:02,000 대역이 촬영을 마친 뒤에 1290 01:22:02,251 --> 01:22:05,287 호 감독은 '삼보, 네가 한번 해' 했어요 1291 01:22:06,523 --> 01:22:07,900 그냥 뛰어내렸어요 1292 01:22:08,759 --> 01:22:10,226 나중에 편집한 걸 보니 1293 01:22:10,594 --> 01:22:11,595 나를 찍은 게 아니라 1294 01:22:11,894 --> 01:22:14,800 뛰어내린 뒤 뒤쪽 산의 그림자를 찍었어요 1295 01:22:15,064 --> 01:22:17,601 '호 감독에게 말했어요 왜 뛰라고 했어요?' 1296 01:22:18,334 --> 01:22:20,638 '18미터는 겁난다고 했잖아요' 1297 01:22:20,738 --> 01:22:22,239 '그림자를 찍을 거면서' 1298 01:22:22,339 --> 01:22:24,207 '왜 뛰라고 했어요?' 1299 01:22:24,307 --> 01:22:26,275 호 아저씨는 '내가 사과하랴?' 1300 01:22:27,845 --> 01:22:28,945 '이렇게 나올 거야?' 했어요 1301 01:22:31,715 --> 01:22:33,650 '충렬도' 찍는 동안 아주 비참했어요 1302 01:22:33,983 --> 01:22:34,917 3년을 찍었어요 1303 01:22:35,017 --> 01:22:38,756 제대로 생각대로 찍으려 했는데 1304 01:22:39,421 --> 01:22:40,391 잘 안됐어요 1305 01:22:40,491 --> 01:22:42,358 돈이 없어 중단했어요 1306 01:22:42,860 --> 01:22:43,993 살이 빠졌고 1307 01:22:44,093 --> 01:22:44,828 열쇠를 내게 주면서 1308 01:22:44,928 --> 01:22:46,664 집 좀 봐달라고 했어요 1309 01:22:46,764 --> 01:22:48,930 당시 미국에 강연하러 갔어요 1310 01:22:49,666 --> 01:22:52,301 여기서 좀 벌고 저기서 좀 벌고 1311 01:22:52,401 --> 01:22:54,538 돈을 모으면서 내핍 생활을 했어요 1312 01:22:54,638 --> 01:22:55,507 식사가 1313 01:22:55,607 --> 01:22:57,474 빵 한 덩이로 나흘을 먹었어요 1314 01:22:58,073 --> 01:23:00,878 냉장고에 넣어 딱딱해진 걸 1315 01:23:02,178 --> 01:23:03,345 우유를 찍어 먹었어요 1316 01:23:03,814 --> 01:23:06,948 며칠이 지나 퀴퀴해진 빵을 1317 01:23:07,551 --> 01:23:09,352 우걱우걱 먹는 게 한 끼였어요 1318 01:23:09,452 --> 01:23:12,522 오로지 자기 일에 몰두했고 1319 01:23:12,622 --> 01:23:14,055 이 일을 사랑했어요 1320 01:23:14,591 --> 01:23:18,400 호금전다운 걸 찍으려 했어요 1321 01:23:24,233 --> 01:23:25,868 1975년이었을 거예요 1322 01:23:25,968 --> 01:23:28,571 '협녀'가 그해 칸에서 상영되어 1323 01:23:28,671 --> 01:23:31,408 기술 대상을 받았는데 1324 01:23:31,508 --> 01:23:34,210 그건 정말 아주 크게 고무적인 일이었어요 1325 01:23:34,310 --> 01:23:37,448 당시 중국어 영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건 1326 01:23:37,548 --> 01:23:40,183 아주 영예로우면서도 1327 01:23:40,283 --> 01:23:42,586 몹시 힘든 일이었어요 1328 01:23:42,686 --> 01:23:43,821 거기다 그 뒤에 1329 01:23:43,921 --> 01:23:46,690 '인터내셔널 필름 가이드'에서 세계 5대 감독으로 선정됐어요 1330 01:23:46,790 --> 01:23:50,928 사실 그런 덕분에 다른 기회가 생겼고 1331 01:23:51,862 --> 01:23:54,997 더 크고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이나 1332 01:23:55,097 --> 01:23:59,202 본인의 세계에 더 가까운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됐어요 1333 01:23:59,302 --> 01:24:02,900 그래서 '산중전기'와 '공산영우'는 아주 중요한 1334 01:24:03,000 --> 01:24:05,300 다음 봉우리라고 봐요 1335 01:24:06,090 --> 01:24:15,600 1979 '산중전기' '공산영우' 1336 01:24:16,354 --> 01:24:23,600 '산중전기' 1979 1337 01:24:55,191 --> 01:24:56,091 저기요 1338 01:24:57,594 --> 01:24:58,829 말 좀 묻겠습니다 어르신 1339 01:24:58,929 --> 01:25:00,529 진북둔보엔 어떻게 갑니까? 1340 01:25:01,363 --> 01:25:02,633 거긴 왜 가시게요? 1341 01:25:02,733 --> 01:25:04,567 친구 찾아갑니다 1342 01:25:07,470 --> 01:25:09,640 하 형 1343 01:25:09,740 --> 01:25:12,275 불경을 복사할 만한 조용한 곳을 찾지요? 1344 01:25:12,375 --> 01:25:13,500 그렇습니다 1345 01:25:44,273 --> 01:25:47,176 '산중전기'가 귀신 이야기였기에 1346 01:25:47,276 --> 01:25:52,249 종령 / 작가, 호금전 감독의 전 부인 작곡가 오대영은 옛날 악기 훈을 생각했는데 1347 01:25:52,349 --> 01:25:54,785 당시 훈을 구할 수 없자 1348 01:25:54,885 --> 01:25:57,554 오대영은 직접 2개를 만들었어요 1349 01:25:57,654 --> 01:26:00,323 영화 속에서는 여자 귀신이 나타날 때 1350 01:26:00,423 --> 01:26:02,900 그 음악을 사용했어요 1351 01:26:05,996 --> 01:26:09,232 내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게 있다면 1352 01:26:09,332 --> 01:26:11,969 그의 다른 면을 끌어내기 위해 1353 01:26:12,069 --> 01:26:14,771 '산중전기'의 각본을 쓸 때 1354 01:26:14,871 --> 01:26:17,640 애정 장면을 넣었어요 1355 01:26:18,407 --> 01:26:20,009 '산중전기 (1979)' 어떻게 장난일 수 있소? 1356 01:26:20,109 --> 01:26:21,945 낙 낭자 내 말 좀 들어봐요 1357 01:26:22,045 --> 01:26:22,945 공자 1358 01:26:23,245 --> 01:26:26,182 호금전의 자필 스토리보드 우리의 만남은 인연이 아니었어요 1359 01:26:27,149 --> 01:26:27,585 잘 계세요 1360 01:26:27,685 --> 01:26:29,019 낙 낭자 1361 01:26:30,020 --> 01:26:30,854 걱정 말아요 1362 01:26:30,954 --> 01:26:31,888 의지하지 않겠어요 1363 01:26:32,388 --> 01:26:33,288 낙 낭자 1364 01:26:34,557 --> 01:26:36,559 낙 낭자 내 말 들어봐요 1365 01:26:37,660 --> 01:26:38,395 뭔데요? 1366 01:26:38,495 --> 01:26:40,062 난 그런 사람이 아니오 1367 01:26:40,162 --> 01:26:41,999 그런 사람이 아닌지 어떻게 알죠? 1368 01:26:43,366 --> 01:26:45,201 사랑의 증표로 이걸 주셨는데 1369 01:26:46,003 --> 01:26:47,400 돌려드리겠어요 1370 01:26:48,905 --> 01:26:51,173 낭자를 저버리지 않을 거요 1371 01:26:53,642 --> 01:26:54,542 전 1372 01:26:55,344 --> 01:26:57,046 정말 당신을 모르겠어요 1373 01:26:59,082 --> 01:27:01,217 간밤에 바로 여기서 1374 01:27:01,885 --> 01:27:04,400 당신은 피리를 불고 저는 장고를 쳤어요 1375 01:27:04,720 --> 01:27:08,391 그 달콤한 말들은 다 술 취한 말이었나요? 1376 01:27:10,493 --> 01:27:12,695 아무튼 당신과 결혼하겠소 1377 01:27:13,222 --> 01:27:18,800 '산중전기' 1979 1378 01:27:18,935 --> 01:27:21,237 최 선생은 주사가 있군요 1379 01:27:21,337 --> 01:27:23,506 보통 술 마시면 시름에 젖죠 1380 01:27:25,008 --> 01:27:27,844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1381 01:27:27,944 --> 01:27:30,080 누구나 걱정거리가 있어요 1382 01:27:32,381 --> 01:27:35,251 장 소저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어요? 1383 01:27:35,351 --> 01:27:36,853 있고말고요 1384 01:27:36,953 --> 01:27:38,421 말해줄 수 있어요? 1385 01:27:40,122 --> 01:27:41,100 안 돼요 1386 01:27:43,060 --> 01:27:45,094 하 공자 뭔가 걸리세요? 1387 01:27:45,194 --> 01:27:46,262 그래요 1388 01:27:48,899 --> 01:27:50,232 들어보겠어요? 1389 01:27:52,002 --> 01:27:52,903 그래요 1390 01:27:54,670 --> 01:27:56,738 소저를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1391 01:27:57,206 --> 01:27:58,207 그래요? 1392 01:28:00,977 --> 01:28:02,244 전에 봤어요 1393 01:28:04,479 --> 01:28:10,650 '산중전기'와 같은 기괴한 이야기에서 1394 01:28:10,750 --> 01:28:14,190 서극 / 감독 그의 기법이 유지됐는데 1395 01:28:14,290 --> 01:28:16,693 호 감독에게서 익숙하지 않은 1396 01:28:16,793 --> 01:28:19,000 뜻밖의 것에 놀라요 1397 01:28:22,165 --> 01:28:24,300 석준이 절을 찾아가다가 1398 01:28:24,400 --> 01:28:29,106 멀리서 오는 오명재와 마주치는데 1399 01:28:29,206 --> 01:28:33,142 그런 상황에서 이런 느낌이 들어요 1400 01:28:33,242 --> 01:28:34,310 이 숏이 꼭 필요한가? 1401 01:28:34,410 --> 01:28:37,646 하지만 이 숏 때문에 영화가 아주 신비롭고 1402 01:28:37,746 --> 01:28:40,300 오묘한 분위기를 띠어요 1403 01:28:40,400 --> 01:28:43,419 은연중에 뭔가와 마주친달까 1404 01:28:43,519 --> 01:28:45,588 오명재는 먼 길을 가고 1405 01:28:45,688 --> 01:28:50,192 실제 그 화면을 찍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1406 01:28:50,292 --> 01:28:51,527 그렇게 찍어서 1407 01:28:51,627 --> 01:28:56,198 이 세계 속의 인물을 아주 다르게 느끼게 해요 1408 01:28:56,298 --> 01:28:58,401 이야기를 이런 각도에서 봤고 1409 01:28:58,501 --> 01:28:59,568 그게 기법이에요 1410 01:29:02,171 --> 01:29:04,607 '공산영우'에 와서는 1411 01:29:04,941 --> 01:29:08,078 '공산영우'는 '산중전기'와 1412 01:29:08,178 --> 01:29:10,113 아주 다른 이야기예요 1413 01:29:10,213 --> 01:29:11,848 '공산영우'를 보면서 1414 01:29:12,715 --> 01:29:15,284 이전의 호 감독과는 1415 01:29:15,384 --> 01:29:19,422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1416 01:29:19,522 --> 01:29:22,500 다시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었어요 1417 01:29:23,709 --> 01:29:30,700 '공산영우' 1979 1418 01:29:36,296 --> 01:29:40,178 '공산영우'의 도입부를 좀 짧게 편집하자는 말이 있었다 1419 01:29:40,278 --> 01:29:43,389 시사회를 본 사티야지트 레이가 편집하지 말라면서 1420 01:29:43,489 --> 01:29:45,160 그런 제의에 분노를 표시했다 1421 01:29:45,265 --> 01:29:47,335 그런 사람들에게는 늘 해프닝이 필요하거나 1422 01:29:47,435 --> 01:29:52,550 무슨 일이 안 일어나면 지루하게 여긴다고 했다 1423 01:29:52,655 --> 01:29:54,7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1424 01:29:56,760 --> 01:29:58,800 '공산영우' 1979 1425 01:29:59,000 --> 01:30:00,563 그의 많은 영화에서 걷고 또 걷는데 1426 01:30:01,031 --> 01:30:03,766 걷는 걸 찍기가 몹시 힘들다고 생각해요 1427 01:30:03,866 --> 01:30:05,202 상상해 봐요 1428 01:30:05,302 --> 01:30:08,270 찍을 때마다 배경이 있어요 1429 01:30:08,370 --> 01:30:09,973 그 배경을 찾았어요 1430 01:30:10,307 --> 01:30:11,272 다른 계절 1431 01:30:11,372 --> 01:30:12,809 다른 풍경들 1432 01:30:12,909 --> 01:30:14,177 다른 일정 1433 01:30:14,277 --> 01:30:15,277 숲 1434 01:30:15,377 --> 01:30:16,047 평야 1435 01:30:16,147 --> 01:30:17,245 강바닥 1436 01:30:17,345 --> 01:30:18,414 겨울밤 1437 01:30:18,514 --> 01:30:20,749 모든 게 달라요 1438 01:30:20,849 --> 01:30:22,152 배경마다 1439 01:30:22,585 --> 01:30:23,453 어떤 구도인데 1440 01:30:23,553 --> 01:30:25,721 그게 무작정의 구도가 아니에요 1441 01:30:25,821 --> 01:30:28,457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 영화를 어떻게 찍었지? 1442 01:30:28,791 --> 01:30:30,260 어떤 배경을 찾는다는 건 1443 01:30:31,460 --> 01:30:33,229 이미... 1444 01:30:33,934 --> 01:30:39,700 타이완 영화 시청각 문화원 1445 01:30:42,771 --> 01:30:45,474 '그 배경으로 갔을 때 전적으로 햇빛을 생각했다' 1446 01:30:46,442 --> 01:30:49,212 '오후 4시 5분' 1447 01:30:54,176 --> 01:30:55,437 늘 생각하는 것은 1448 01:30:55,537 --> 01:30:59,350 어떤 여정에서 전개되는 가장 활기찬 이야기들이다 1449 01:30:59,451 --> 01:31:03,7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1450 01:31:03,892 --> 01:31:05,162 배경을 물색할 때 1451 01:31:05,262 --> 01:31:10,000 석준 / 배우 보통 촬영 감독이나 촬영 조수 1452 01:31:10,100 --> 01:31:12,169 또는 스틸 사진사가 1453 01:31:12,269 --> 01:31:16,000 카메라로 기록했어요 1454 01:31:16,805 --> 01:31:18,108 호 감독은 아니었어요 1455 01:31:18,208 --> 01:31:22,645 호 감독은 반드시 스케치했어요 1456 01:31:22,745 --> 01:31:24,713 세 가지 컬러 펜으로 1457 01:31:25,348 --> 01:31:30,187 마음에 드는 배경을 그리고 적었어요 1458 01:31:30,287 --> 01:31:34,191 그때 거기서 이미 생각했어요 1459 01:31:34,291 --> 01:31:35,723 이게 어떤 장면이고 1460 01:31:35,823 --> 01:31:39,428 어떤 배우가 어떻게 나올지 1461 01:31:39,528 --> 01:31:40,863 이미 적었어요 1462 01:31:45,035 --> 01:31:47,803 이게 제주도의 주요 장면이에요 1463 01:31:48,138 --> 01:31:49,600 '제주도 일출봉' 1464 01:31:49,938 --> 01:31:55,312 '남산의 지엄이 열반한 곳' 1465 01:31:55,611 --> 01:31:57,700 '제주도 용두암' 1466 01:31:58,447 --> 01:32:02,500 '산사의 소승들이 정좌하는 곳' 1467 01:32:06,488 --> 01:32:09,192 종령 / 작가 척 보면 찍을 장소를 아는 것 같았어요 1468 01:32:09,292 --> 01:32:12,929 때로는 작은 프레임으로 보고 1469 01:32:13,029 --> 01:32:15,298 때로는 손으로 견줘 봤는데 1470 01:32:15,398 --> 01:32:17,399 화면 감각이 아주 강해요 1471 01:32:17,499 --> 01:32:20,536 장방형 화면에 늘 주의를 기울였어요 1472 01:32:20,636 --> 01:32:21,700 배경의 장소에 가면 1473 01:32:21,800 --> 01:32:23,672 어디를 쓸지 바로 알았어요 1474 01:32:23,772 --> 01:32:25,841 학자며 영화감독이고 1475 01:32:25,941 --> 01:32:28,877 화가며 디자이너 안무가인 1476 01:32:28,977 --> 01:32:31,000 진준걸(헨리 찬) / 촬영 감독 만능 예술가였어요 1477 01:32:31,381 --> 01:32:33,615 낯에 밤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1478 01:32:34,250 --> 01:32:36,919 '산중전기' 낮에 밤 효과를 내기 위해 1479 01:32:37,019 --> 01:32:39,500 많은 곳을 찾아다녔어요 1480 01:32:42,125 --> 01:32:44,828 그러다 거의 죽을 뻔했어요 1481 01:32:44,928 --> 01:32:46,296 절벽에 갔다가 1482 01:32:47,229 --> 01:32:48,264 내가 떨어졌어요 1483 01:32:49,232 --> 01:32:52,735 아래로 까마득했는데 이렇게 잡고 있었어요 1484 01:32:52,835 --> 01:32:56,238 전경의 나무 같은 걸 찾고 있었어요 1485 01:32:57,240 --> 01:32:59,408 배우들이 그 뒤로 걸어가게 1486 01:32:59,508 --> 01:33:03,512 '공산영우' 많은 시간을 들여 매일 가서 보면서 1487 01:33:03,612 --> 01:33:05,215 그런 장소를 찾았어요 1488 01:33:14,391 --> 01:33:17,060 애초에 '산중전기'와 '공산영우'를 1489 01:33:17,160 --> 01:33:19,300 번갈아가며 찍었고 1490 01:33:19,462 --> 01:33:21,164 같은 배경이 1491 01:33:21,264 --> 01:33:23,700 두 영화의 장면에 나올 수 있었을 거예요 1492 01:33:25,734 --> 01:33:28,670 황미청 / 미술감독 그가 이 스케치를 그릴 때 1493 01:33:29,104 --> 01:33:31,400 완전히 거울의 위치였어요 1494 01:33:34,643 --> 01:33:37,400 이걸 보면 영화 화면의 밖이에요 1495 01:33:38,554 --> 01:33:43,900 '산중전기' 1979 1496 01:33:44,052 --> 01:33:44,952 운청 1497 01:33:45,287 --> 01:33:46,700 빨리 돌아와 1498 01:33:50,126 --> 01:33:51,026 와! 1499 01:33:52,694 --> 01:33:54,198 영화 속에서 사실 호 감독은 1500 01:33:54,298 --> 01:33:57,633 전체 환경을 다 보여주지 않고 1501 01:33:57,733 --> 01:34:00,103 천천히 드러냈어요 1502 01:34:00,203 --> 01:34:03,839 그래서 만일 스케치 전체를 봤으면 1503 01:34:05,073 --> 01:34:07,310 여기가 이렇구나 알았을 거예요 1504 01:34:07,410 --> 01:34:10,879 하지만 관련된 모든 공간을 1505 01:34:11,214 --> 01:34:13,249 천천히 드러내려 했어요 1506 01:34:13,349 --> 01:34:16,453 그냥 배우들에게 설명하려고 그림을 이용했을 거예요 1507 01:34:16,553 --> 01:34:18,987 그가 처음으로 내게 한 말이 1508 01:34:19,822 --> 01:34:23,091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건 중국 영화도 1509 01:34:23,759 --> 01:34:26,128 홍콩 영화도 아니며 1510 01:34:26,595 --> 01:34:28,431 그걸 바라지 않고 1511 01:34:28,531 --> 01:34:31,800 자신의 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어요 1512 01:34:31,900 --> 01:34:34,170 내 첫 영화를 보고 말했어요 1513 01:34:34,270 --> 01:34:37,307 '헨리 스타일이 아주 좋다' 1514 01:34:37,773 --> 01:34:40,143 그래서 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1515 01:34:40,243 --> 01:34:44,280 어떻게 찍을지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1516 01:34:45,127 --> 01:34:52,900 '공산영우' 1979 1517 01:35:11,840 --> 01:35:16,312 그는 아주 상세한 스토리보드를 보여줬어요 1518 01:35:16,412 --> 01:35:21,317 거기다 자신이 수집한 중국옷들을 보여줬는데 1519 01:35:21,417 --> 01:35:23,786 모두 아주 세세했어요 1520 01:35:23,886 --> 01:35:25,388 그래서 1521 01:35:26,421 --> 01:35:29,459 거의 애들처럼 1522 01:35:29,559 --> 01:35:33,700 아름다운 것들에 관해 많이 얘기했어요 1523 01:36:22,345 --> 01:36:24,179 그가 자세히 말한 건 1524 01:36:24,613 --> 01:36:26,300 시각적인 것이었어요 1525 01:36:26,948 --> 01:36:28,717 그렇게 아주 마음이 잘 맞아 1526 01:36:28,817 --> 01:36:32,555 유대감으로 일을 시작했고 1527 01:36:32,655 --> 01:36:36,626 점점 가까워져 결국 하나가 됐어요 1528 01:36:37,493 --> 01:36:39,127 아주 아주 특별한 사람이고 1529 01:36:39,227 --> 01:36:40,700 아주 비범한 사람이에요 1530 01:36:42,497 --> 01:36:44,500 서구인들은 호금전의 영화 같은 걸 1531 01:36:44,600 --> 01:36:45,667 본 적이 없었어요 1532 01:36:45,767 --> 01:36:50,105 왕동 / 감독 그 리듬뿐 아니라 정확한 리듬이었어요 1533 01:36:50,205 --> 01:36:52,308 또 그 시적인 것과 1534 01:36:52,408 --> 01:36:54,366 인성 품격 1535 01:36:54,466 --> 01:36:55,600 낭만 1536 01:36:55,944 --> 01:36:57,713 어디서 이런 게 왔느냐? 1537 01:36:57,813 --> 01:36:59,482 영상의 빛과 그림자 1538 01:36:59,582 --> 01:37:00,682 안개와 구름 1539 01:37:00,782 --> 01:37:02,000 빈 산과 비 1540 01:37:02,217 --> 01:37:03,319 그런 게 많아요 1541 01:37:03,419 --> 01:37:04,620 텅 빈 고요함 1542 01:37:04,720 --> 01:37:09,191 '계산청원도' 송나라 하규 수묵의 산수화 날렵함 1543 01:37:09,291 --> 01:37:10,527 이런 게 그의 장기고 1544 01:37:10,627 --> 01:37:13,128 중국적인 것들을 불어넣어 1545 01:37:13,563 --> 01:37:16,430 유형무형으로 토해냈어요 1546 01:37:16,530 --> 01:37:20,900 '부춘산거도' 원나라 황공망 1547 01:37:21,000 --> 01:37:22,170 왜 그가 연기를 사용했을까? 1548 01:37:22,270 --> 01:37:25,674 오랫동안 한시를 읽거나 1549 01:37:25,774 --> 01:37:30,413 초웅병 / 제작자 사부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1550 01:37:30,513 --> 01:37:34,651 '층암총수도' 오대남당 거연 옛날 중국의 산수화 같은 정서가 있다고 생각해요 1551 01:37:34,751 --> 01:37:36,552 그런 게 그의 미학 속에 있어요 1552 01:37:39,555 --> 01:37:43,593 '계산행려도' 송나라 범관 호 감독의 작품들 속에서 연기가 나오는 걸 자주 봐요 1553 01:37:43,693 --> 01:37:48,162 그가 한 번은 누가 쓰레기 태우는 걸 보고 1554 01:37:48,863 --> 01:37:52,368 그 연기가 숲속에서 아름답다고 했어요 1555 01:37:52,468 --> 01:37:57,140 그 뒤 이 연기로 화면에 1556 01:37:57,240 --> 01:38:00,543 중국 전통화의 감각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557 01:38:00,643 --> 01:38:04,379 그렇게 연기를 자기 스타일에 포함시켰어요 1558 01:38:04,479 --> 01:38:07,082 그에게 중국 산수화에는 1559 01:38:07,182 --> 01:38:11,600 안개가 많다고 했어요 1560 01:38:11,820 --> 01:38:14,790 그래서 역광이 많고 1561 01:38:14,890 --> 01:38:17,125 측광도 많았어요 1562 01:38:17,225 --> 01:38:19,596 그는 매일 일찍 일어나 말했어요 1563 01:38:19,696 --> 01:38:23,131 '헨리, 와서 아침 같이 먹자' 1564 01:38:23,231 --> 01:38:24,131 '네' 1565 01:38:24,966 --> 01:38:25,934 '오늘은 어떻지?' 하면서 1566 01:38:26,034 --> 01:38:30,673 영화 찍을 때 쓰는 팬 글래스로 1567 01:38:30,773 --> 01:38:33,108 보고 알았어요 1568 01:38:34,133 --> 01:38:36,061 자주 연기를 사용하는 것은 1569 01:38:36,161 --> 01:38:38,901 첫째 색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고 1570 01:38:39,001 --> 01:38:43,440 다음으로 공백을 이루려 할 때 셋째 역광이 필요할 때다 1571 01:38:43,543 --> 01:38:46,300 단순히 분위기 때문에 연기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1572 01:38:46,400 --> 01:38:49,400 그것은 동양화 특히 중국화에 공백이 많기 때문이지만 1573 01:38:49,500 --> 01:38:52,000 알다시피 세트에서 공백을 만들 수는 없고 1574 01:38:52,100 --> 01:38:55,750 그래서 색이 없는 연기를 이용한다 1575 01:38:55,853 --> 01:38:59,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 1576 01:38:59,500 --> 01:39:02,000 '산중전기' 1979 나도 반겼는데 소저는 또 사라졌어요 1577 01:39:02,438 --> 01:39:04,239 백일몽을 꾸셨나 봐요 1578 01:39:04,339 --> 01:39:05,973 선녀를 만난 줄 알았지 1579 01:39:06,073 --> 01:39:08,400 이렇게 실재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1580 01:39:10,479 --> 01:39:12,314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왜 연기를 사용했느냐? 1581 01:39:12,414 --> 01:39:13,348 연기가 없으면 1582 01:39:13,448 --> 01:39:16,200 그 장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없고 1583 01:39:16,300 --> 01:39:17,553 그 시간을 표현할 수 없으며 1584 01:39:17,986 --> 01:39:20,323 이 환경의 환상적인 것과 1585 01:39:20,423 --> 01:39:23,700 신비감을 표현할 수 없어요 1586 01:39:31,834 --> 01:39:33,100 아주 재미있는 일화인데 1587 01:39:33,200 --> 01:39:34,136 같이 미국 영화를 보러 갔고 1588 01:39:34,236 --> 01:39:35,600 보고 나서 그가 말했어요 1589 01:39:35,700 --> 01:39:38,206 목효등 / 제작자 '봐, 저쪽도 이제 연기를 쓰잖아' 1590 01:39:38,741 --> 01:39:40,942 사실은 분무기였고 그때 생각했어요 1591 01:39:41,042 --> 01:39:43,780 감독이 이 분무기 같은 장치도 없이 1592 01:39:43,880 --> 01:39:45,548 그냥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구나 1593 01:39:45,648 --> 01:39:47,848 아무튼 이 연기 덕분에 공간에 1594 01:39:47,948 --> 01:39:49,619 바로 질감이 생기고 1595 01:39:49,719 --> 01:39:52,154 바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1596 01:39:52,488 --> 01:39:54,056 호 감독은 이 일에 아주 능했고 1597 01:39:54,156 --> 01:39:56,826 나중에 말했어요 '할리우드에서 내 걸 베꼈어' 1598 01:39:59,094 --> 01:40:01,062 서풍이 자주 도왔고 1599 01:40:01,162 --> 01:40:04,000 나중에 연기의 왕이라 했어요 1600 01:40:04,332 --> 01:40:06,201 처음에 연기 피우는 걸 배울 때 1601 01:40:06,301 --> 01:40:07,537 눈이 아주 예민해서 1602 01:40:07,637 --> 01:40:10,640 피울 때마다 얼굴이 눈물에 젖었어요 1603 01:40:10,740 --> 01:40:13,810 하지만 호 감독은 한 번도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고 1604 01:40:13,910 --> 01:40:15,600 그 일을 계속했어요 1605 01:40:15,700 --> 01:40:17,547 진폐 / 배우 휘발유 통에 구멍을 송송 뚫고 1606 01:40:17,647 --> 01:40:21,452 안에 풀과 나뭇가지를 잔뜩 넣은 다음 1607 01:40:21,552 --> 01:40:23,051 연기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1608 01:40:23,151 --> 01:40:24,319 구멍으로 연기가 나오게 1609 01:40:24,419 --> 01:40:26,254 치면서 '나와라, 나와라' 해요 1610 01:40:26,923 --> 01:40:27,989 획 던지면 1611 01:40:28,089 --> 01:40:29,492 펑 하며 뿜어져 나오고 1612 01:40:29,592 --> 01:40:31,627 참 대단했어요 1613 01:40:31,727 --> 01:40:33,061 그러다 부족하면 1614 01:40:33,161 --> 01:40:34,100 촬영을 중단했어요 1615 01:40:35,363 --> 01:40:36,532 다음엔 뭐냐? 1616 01:40:36,899 --> 01:40:40,470 '산중전기' 왜 농부들이 농토에 1617 01:40:40,570 --> 01:40:41,571 뭘 심고 1618 01:40:42,537 --> 01:40:45,040 농약을 뿌리잖아요 1619 01:40:45,140 --> 01:40:46,742 당시엔 이렇게 뿌렸어요 1620 01:40:48,711 --> 01:40:49,812 그걸 보고 생각했어요 1621 01:40:50,847 --> 01:40:53,281 안에 드라이아이스와 물을 넣었어요 1622 01:40:54,983 --> 01:40:58,086 거대한 구름이 깔렸어요 1623 01:40:59,287 --> 01:41:00,957 '좋아, 컷!' 1624 01:41:01,057 --> 01:41:02,991 내가 그걸 고안했어요 1625 01:41:07,583 --> 01:41:11,500 '공산영우' 1979 1626 01:41:11,667 --> 01:41:13,803 그가 베이징에서 홍콩으로 막 왔을 때 1627 01:41:13,903 --> 01:41:16,939 집안끼리 잘 알고 아주 친했어요 1628 01:41:17,039 --> 01:41:19,400 내가 어릴 때 영화에 같이 출연도 했어요 1629 01:41:20,910 --> 01:41:23,479 '거리의 작은 천사들 (1957)', 감독: 이한상 '거리의 작은 천사들'이란 영화였는데 1630 01:41:23,579 --> 01:41:26,549 여주인공 임취가 내 누나 역이었고 1631 01:41:26,649 --> 01:41:28,718 큰형이 호금전이었어요 1632 01:41:29,150 --> 01:41:31,119 '공산영우'를 찍을 때 1633 01:41:31,219 --> 01:41:33,856 내게 '와서 일 좀 해' 해서 1634 01:41:33,956 --> 01:41:35,190 좋다고 했어요 1635 01:41:35,290 --> 01:41:38,226 '조감독 좀 해' 해서 1636 01:41:38,326 --> 01:41:39,327 알았다 1637 01:41:39,427 --> 01:41:43,900 '제작보 손가문 좀 도와' 해서 1638 01:41:44,934 --> 01:41:45,868 알았다 1639 01:41:46,268 --> 01:41:47,435 그렇게 1640 01:41:48,270 --> 01:41:50,606 조감독 제작보 돕기 1641 01:41:50,706 --> 01:41:52,643 배우, 돌리 연기 피우기 1642 01:41:52,743 --> 01:41:53,843 다 했어요 1643 01:41:54,209 --> 01:41:55,410 다 했어요 1644 01:41:55,510 --> 01:41:56,612 아주 재미있었어요 1645 01:41:56,712 --> 01:41:59,481 이 '공산영우'와 '산중전기' 때 1646 01:42:00,180 --> 01:42:02,117 즐겁게 보냈어요 1647 01:42:02,584 --> 01:42:04,000 '공산영우' 1979 자연에 귀 기울이고 1648 01:42:06,421 --> 01:42:08,300 마음을 물처럼 맑게 하라 1649 01:42:22,037 --> 01:42:24,040 공항에 갔는데 1650 01:42:25,240 --> 01:42:29,712 다들 가방이 두세 개였어요 1651 01:42:29,812 --> 01:42:31,914 나는 달랑 작은 가방 하난데 1652 01:42:32,014 --> 01:42:33,048 진폐가 말했어요 1653 01:42:33,148 --> 01:42:34,917 '감독님과 영화 처음이지?' 1654 01:42:35,017 --> 01:42:36,100 그렇다고 했더니 1655 01:42:36,518 --> 01:42:38,888 '얼마나 걸리는지 잘 모르겠네' 했어요 1656 01:42:38,988 --> 01:42:41,924 '산중전기'와 '공산영우' 1657 01:42:42,024 --> 01:42:43,893 이 두 편 찍는데 1658 01:42:45,061 --> 01:42:47,830 355일 걸렸어요 1659 01:42:47,930 --> 01:42:49,400 촬영 기간만 1660 01:42:50,032 --> 01:42:51,533 배경 찾고 하는 거 빼고 1661 01:42:51,633 --> 01:42:55,537 제일 기억에 남는 게 한국에 갔던 일이에요 1662 01:42:55,637 --> 01:42:56,739 1년 넘게 1663 01:42:56,839 --> 01:42:59,174 거기서 정말 고생했어요 1664 01:42:59,274 --> 01:43:00,208 돌아온 뒤에도 1665 01:43:00,308 --> 01:43:05,280 그때의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해요 1666 01:43:05,380 --> 01:43:06,582 1년 넘게 1667 01:43:06,682 --> 01:43:08,718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봄, 여름이었어요 1668 01:43:08,818 --> 01:43:11,086 서풍은 쪼그리고 앉아 연기 부채질하고 1669 01:43:11,186 --> 01:43:14,891 한국에선 누가 그러겠어요 1670 01:43:14,991 --> 01:43:16,524 장애가도 그렇고 1671 01:43:16,624 --> 01:43:19,200 장애가에게는 매주 중요한 임무가 있었는데 1672 01:43:19,427 --> 01:43:21,329 산에서 내려가 1673 01:43:21,429 --> 01:43:23,064 타임이나 뉴스위크를 사 오는 일이었어요 1674 01:43:23,164 --> 01:43:26,401 감독이 매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1675 01:43:26,501 --> 01:43:28,700 알고 싶어 해서였어요 1676 01:43:30,638 --> 01:43:32,474 두 영화를 함께 찍었어요 1677 01:43:33,909 --> 01:43:35,978 '공산'과 '산중' 1678 01:43:36,779 --> 01:43:38,113 동시에 1679 01:43:40,448 --> 01:43:41,516 미쳤지 1680 01:43:41,616 --> 01:43:44,319 호 감독에게 제안했어요 1681 01:43:44,820 --> 01:43:47,890 '산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682 01:43:48,891 --> 01:43:51,000 '공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1683 01:43:51,459 --> 01:43:55,064 의상도 달라 바꿔 입어야 했어요 1684 01:43:55,497 --> 01:44:00,936 매일 사진과 기록을 보고 1685 01:44:01,503 --> 01:44:02,570 그렇게 찍었어요 1686 01:44:02,670 --> 01:44:05,507 그래서 매일 1687 01:44:05,607 --> 01:44:09,300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 1688 01:44:10,079 --> 01:44:12,848 기록 담당이 머리를 싸맸어요 1689 01:44:12,948 --> 01:44:15,283 그는 아주 민감했어요 1690 01:44:16,085 --> 01:44:21,500 하루는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1691 01:44:21,600 --> 01:44:23,759 한국에는 바람이 심했어요 1692 01:44:23,859 --> 01:44:26,796 그 산 위에는 사방이 모래였어요 1693 01:44:26,896 --> 01:44:28,547 갑자기 1694 01:44:28,647 --> 01:44:32,900 모래가 이렇게 회오리바람처럼 됐어요 1695 01:44:33,501 --> 01:44:34,770 이 모래바람이 1696 01:44:34,870 --> 01:44:37,138 아주 높이 올라갔어요 1697 01:44:37,238 --> 01:44:38,339 그는 달려가서 1698 01:44:38,439 --> 01:44:39,141 '카메라 빨리빨리' 1699 01:44:39,241 --> 01:44:41,109 '카메라 이쪽으로' 했어요 1700 01:44:41,209 --> 01:44:44,080 근데 소품과 현장 담당이 1701 01:44:44,180 --> 01:44:45,613 이래선 촬영 못 하겠다 하면서 1702 01:44:45,713 --> 01:44:48,516 빗자루로 쓸었어요 1703 01:44:48,884 --> 01:44:51,087 그는 벌컥 화를 내었어요 1704 01:44:51,187 --> 01:44:52,587 '왜 그걸 치워?' 1705 01:44:52,687 --> 01:44:56,726 현장 담당은 '몰랐다' 1706 01:44:56,826 --> 01:44:59,294 '그걸 찍으려는지 몰랐다' 했어요 1707 01:44:59,929 --> 01:45:02,363 그런 작은 일까지 아주 세심했어요 1708 01:45:03,198 --> 01:45:04,399 '산중전기' 때 1709 01:45:04,867 --> 01:45:07,168 그는 자기 안경을 1710 01:45:07,268 --> 01:45:08,838 카메라 렌즈에 댔어요 1711 01:45:08,938 --> 01:45:10,872 '호 감독님' 1712 01:45:11,272 --> 01:45:13,075 '지금' 1713 01:45:13,175 --> 01:45:14,376 '뭐 하세요?' 했더니 1714 01:45:14,476 --> 01:45:15,978 '실험이야' 1715 01:45:17,712 --> 01:45:19,881 핸드헬드엔 돌리가 필요했는데 1716 01:45:20,216 --> 01:45:22,584 선로가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 1717 01:45:22,684 --> 01:45:24,500 이렇게 1718 01:45:24,920 --> 01:45:26,188 밀어서 1719 01:45:26,856 --> 01:45:27,522 찍었어요 1720 01:45:27,622 --> 01:45:30,692 또 자전거를 1721 01:45:31,359 --> 01:45:34,600 밀고 당기고 밀었어요 1722 01:45:34,897 --> 01:45:38,333 '공산영우'를 찍던 날이었어요 1723 01:45:38,433 --> 01:45:39,567 촬영을 마쳤는데 1724 01:45:39,667 --> 01:45:42,470 해가 지려면 2시간 이상 남았고 1725 01:45:42,570 --> 01:45:45,007 그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했어요 1726 01:45:45,107 --> 01:45:46,541 그가 찍는 게 느리다고들 했는데 1727 01:45:46,641 --> 01:45:47,843 그게 아니라 1728 01:45:47,943 --> 01:45:49,845 1분도 낭비하지 않으려 했어요 1729 01:45:49,945 --> 01:45:53,214 그는 먼저 주위의 민속촌으로 가서 1730 01:45:53,314 --> 01:45:57,787 '산중전기'의 혼인 장면을 찍어야겠다 하고 1731 01:45:57,887 --> 01:45:59,454 바로 분장 지시를 내렸는데 1732 01:45:59,554 --> 01:46:00,488 그게 쉽지 않았어요 1733 01:46:00,923 --> 01:46:02,058 가발이 필요했어요 1734 01:46:02,158 --> 01:46:04,692 석준이 대머리라 가발이 필요했고 1735 01:46:04,792 --> 01:46:07,100 서풍도 분장을 다시 해야 했어요 1736 01:46:07,200 --> 01:46:09,363 분장사와 조명 기사와 1737 01:46:10,166 --> 01:46:13,100 카메라맨 모두 와야 했어요 1738 01:46:13,200 --> 01:46:15,703 '얼마 뒤에 석준이 헐떡거리며' 1739 01:46:15,803 --> 01:46:17,338 '길을 따라 달려왔다' 1740 01:46:17,438 --> 01:46:19,175 '호금전은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1741 01:46:19,275 --> 01:46:20,776 '갑자기 소리쳤다' 1742 01:46:20,876 --> 01:46:21,844 '분장사 어디 있어?' 1743 01:46:21,944 --> 01:46:22,845 '호금전은' 1744 01:46:22,945 --> 01:46:26,015 '석준의 가발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1745 01:46:26,115 --> 01:46:27,615 '접착제가 보이는 것을 지적했다' 1746 01:46:27,715 --> 01:46:31,286 '그렇게 귀중한 10분이 또 흘러갔다' 1747 01:46:31,386 --> 01:46:33,369 '서풍은 아직 오지 않았고' 1748 01:46:33,469 --> 01:46:36,926 '모두 애타게 길 쪽을 바라봤다' 1749 01:46:37,026 --> 01:46:41,830 '마침내 맨 앞에 있던 현장 담당이 소리쳤다' 1750 01:46:41,930 --> 01:46:42,800 '온다' 1751 01:46:42,900 --> 01:46:46,135 '조감독이 자전거를 타고 나는 듯이' 1752 01:46:46,235 --> 01:46:48,204 '길에 나타났고' 1753 01:46:48,304 --> 01:46:52,574 '서풍이 차려입고 그 뒤에 앉아 있었다' 1754 01:46:52,674 --> 01:46:54,609 해가 산꼭대기에 이르렀는데 1755 01:46:54,709 --> 01:46:57,980 구름에 살짝 가려 모두 속이 탔어요 1756 01:46:58,080 --> 01:46:59,013 못 찍겠구나 하면서 1757 01:46:59,113 --> 01:47:00,615 다행히 해가 다시 나와 1758 01:47:00,715 --> 01:47:01,516 찍게 됐어요 1759 01:47:01,616 --> 01:47:03,819 근데 감독이 '카메라' 하지 않고 1760 01:47:03,919 --> 01:47:05,821 '연기' 한 다음에 1761 01:47:05,921 --> 01:47:07,156 '카메라' 했어요 1762 01:47:07,256 --> 01:47:10,725 연기가 이렇게 깔리는데 1763 01:47:11,559 --> 01:47:13,328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1764 01:47:13,428 --> 01:47:16,064 카메라 앞이 희뿌옇게 됐어요 1765 01:47:16,531 --> 01:47:19,101 호 감독은 '컷, 컷, 컷' 했어요 1766 01:47:19,201 --> 01:47:21,900 '두 조감독이 저쪽에 대고 소리쳤다' 1767 01:47:22,204 --> 01:47:23,939 '연기 장치를 옮겨' 1768 01:47:24,039 --> 01:47:26,541 '연기 장치를 연못 왼쪽으로 옮겨' 1769 01:47:27,243 --> 01:47:30,311 '그러나 연기 장치는 연못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770 01:47:30,411 --> 01:47:32,047 '여전히 웅웅거렸다' 1771 01:47:32,147 --> 01:47:35,217 '당시 한국에서는 워키토키가 금지되어 있었다' 1772 01:47:35,317 --> 01:47:38,386 '소품부에서는 계속 연기를 뿜어댔고' 1773 01:47:38,486 --> 01:47:41,857 '외치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1774 01:47:41,957 --> 01:47:45,027 '다행히 스턴트맨 하나가 재빨리 달려가' 1775 01:47:45,127 --> 01:47:47,196 '연못 쪽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전했다' 1776 01:47:47,296 --> 01:47:48,964 '연기 장치가 마침내' 1777 01:47:49,397 --> 01:47:52,300 '알맞은 방향으로 옮겨졌다' 1778 01:47:52,767 --> 01:47:53,969 '모두 위를 봤다' 1779 01:47:54,069 --> 01:47:56,205 '해는 산꼭대기에서' 1780 01:47:56,305 --> 01:48:00,808 '천천히 산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1781 01:48:01,277 --> 01:48:03,045 '연기 장치가 다시 웅웅거렸다' 1782 01:48:03,145 --> 01:48:04,879 '나는 중얼거렸다' 1783 01:48:04,979 --> 01:48:07,216 '바람아 제발 바뀌지 말아라' 1784 01:48:07,316 --> 01:48:09,417 '호금전이 소리쳤다 '카메라'' 1785 01:48:10,527 --> 01:48:17,700 '산중전기' 1979 1786 01:48:21,763 --> 01:48:26,368 몇 번이나 카메라를 잡았는지 몰라요 1787 01:48:27,635 --> 01:48:29,100 삼각대도 없이 1788 01:48:29,937 --> 01:48:31,673 해는 저기 있고 1789 01:48:31,773 --> 01:48:33,608 카메라를 잡았어요 1790 01:48:34,942 --> 01:48:35,842 호 감독이 말했어요 1791 01:48:36,278 --> 01:48:37,913 '배우, 배우, 배우' 1792 01:48:38,013 --> 01:48:39,081 '연기 속으로' 1793 01:48:40,049 --> 01:48:41,250 2분 만에 촬영을 끝냈어요 1794 01:48:41,350 --> 01:48:42,318 여러 차례 1795 01:48:43,152 --> 01:48:45,753 손이 다 까졌어요 1796 01:48:46,421 --> 01:48:47,323 여러 차례 1797 01:48:48,723 --> 01:48:49,558 괜찮았어요 1798 01:48:49,658 --> 01:48:53,995 최선을 다해 그 숏을 찍었어요 1799 01:48:54,095 --> 01:48:55,595 몹시 힘들었어요 1800 01:48:56,432 --> 01:48:58,800 힘들었지만 1801 01:49:02,570 --> 01:49:04,200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1802 01:49:04,727 --> 01:49:09,300 '공산영우' 1979 1803 01:49:09,445 --> 01:49:11,900 인상 깊었던 게 1804 01:49:12,000 --> 01:49:14,449 숲속의 흰옷 입은 무리였어요 1805 01:49:14,549 --> 01:49:18,586 숲속의 녹색 나무들 속에서 이 흰색의 층이 1806 01:49:18,686 --> 01:49:20,588 질감이 몹시 뛰어나고 1807 01:49:20,688 --> 01:49:22,900 아주 조화로우면서도 대조적이라 생각해요 1808 01:49:23,292 --> 01:49:25,460 황문영 / 미술감독 집 근처에 극장들이 많아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고 1809 01:49:25,560 --> 01:49:28,030 영화 본 경험이 풍부해요 1810 01:49:28,130 --> 01:49:29,931 근데 그 당시 1811 01:49:30,031 --> 01:49:31,598 고등학교 때 이 두 영화를 보고 1812 01:49:31,698 --> 01:49:34,203 깜짝 놀랐어요 1813 01:49:34,303 --> 01:49:35,837 호 감독 덕에 1814 01:49:35,937 --> 01:49:39,108 색을 사용하는 방식에 눈을 떴다고 생각해요 1815 01:49:39,208 --> 01:49:42,645 전체가 흰색이거나 노란색 1816 01:49:42,745 --> 01:49:45,348 카멜 옐로우에 붉은색을 곁들였는데 1817 01:49:45,448 --> 01:49:48,450 아주 대담하게 색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1818 01:49:59,395 --> 01:50:02,430 금의위와 같은 옛날 의상은 1819 01:50:02,530 --> 01:50:04,040 외관은 보는 대로지만 1820 01:50:04,140 --> 01:50:07,002 '협녀 (1971)' 옷의 단 끝을 걷어 올리면 1821 01:50:07,102 --> 01:50:09,405 안은 선홍색 공단이에요 1822 01:50:09,505 --> 01:50:11,806 이런 게 서극의 영화에서도 보이고 1823 01:50:11,906 --> 01:50:13,509 많이 쓰기도 했어요 1824 01:50:13,808 --> 01:50:16,878 '대취협'을 찍는 첫날 그가 제게 말했어요 1825 01:50:16,978 --> 01:50:23,352 '대취협' 1966 정패패와 악화가 객잔에서 마주치는데 1826 01:50:23,452 --> 01:50:26,500 '대취협'에 가져온 의상들이 1827 01:50:26,787 --> 01:50:29,000 안 어울린다고 했어요 1828 01:50:29,191 --> 01:50:33,529 그래서 바로 의상들을 바닥에 대고 1829 01:50:34,095 --> 01:50:35,530 문지르고 긁어서 1830 01:50:35,630 --> 01:50:37,900 다른 모양이 나오게 했어요 1831 01:50:38,000 --> 01:50:40,668 정패패 / 배우 모든 의상은 사실 호 감독이 그린 거예요 1832 01:50:40,768 --> 01:50:43,671 명나라 때를 기반으로 1833 01:50:44,273 --> 01:50:46,974 당시의 환경과 1834 01:50:47,543 --> 01:50:49,944 배우에 맞춰 고쳤어요 1835 01:50:50,044 --> 01:50:51,812 그가 옳다고 생각했어요 1836 01:50:51,912 --> 01:50:53,948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1837 01:50:54,048 --> 01:50:55,783 의상이 아주 중요했어요 1838 01:50:55,883 --> 01:50:57,552 예를 들어 그녀가 객잔에서 잘 때 1839 01:50:57,652 --> 01:51:00,200 속옷이 아주 특별했어요 1840 01:51:00,488 --> 01:51:04,426 그 스타일을 눈여겨보고 나중에 의상 담당에게 1841 01:51:04,526 --> 01:51:08,430 호 감독의 영화를 늘 참고하라고 했어요 1842 01:51:08,530 --> 01:51:10,798 호 감독의 것들엔 일상의 풍취가 강해서 1843 01:51:10,898 --> 01:51:13,000 아주 현실감 있게 느껴지고 1844 01:51:13,100 --> 01:51:16,600 또한 그 시대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1845 01:51:17,272 --> 01:51:20,480 사실 그에게는 아주 몸에 밴 습관이 있었는데 1846 01:51:20,580 --> 01:51:21,976 옷감을 직접 사서 1847 01:51:22,076 --> 01:51:24,312 온갖 모습들을 그려요 1848 01:51:24,412 --> 01:51:26,948 그릴 때마다 독특해요 1849 01:51:27,048 --> 01:51:30,718 이 독특한 걸 그림에서 본 것 같지만 1850 01:51:30,818 --> 01:51:33,721 영화 스크린에서는 나타난 적이 없어요 1851 01:51:33,821 --> 01:51:36,800 그래서 아주 감탄하고 1852 01:51:36,900 --> 01:51:40,928 호 감독의 이런 의상 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요 1853 01:51:41,196 --> 01:51:43,931 어릴 때부터 보고 들어 익숙했고 1854 01:51:44,031 --> 01:51:47,102 그림을 독학했다고 생각해요 1855 01:51:47,202 --> 01:51:49,804 물론 굳이 말하자면 1856 01:51:49,904 --> 01:51:51,272 스승은 어머니였어요 1857 01:51:51,372 --> 01:51:52,640 그리는 걸 좋아해서 1858 01:51:53,006 --> 01:51:56,245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어요 1859 01:51:56,345 --> 01:51:57,479 이만한 거 1860 01:51:57,579 --> 01:52:00,080 보고 마음이 끌리면 그렸어요 1861 01:52:00,180 --> 01:52:04,020 이건 길에서 본 어떤 할머니인데 1862 01:52:04,120 --> 01:52:08,490 검은 머릿수건을 머리와 목에 두르고 1863 01:52:08,590 --> 01:52:10,259 힘겹게 걷고 있었어요 1864 01:52:10,359 --> 01:52:11,726 바로 스케치했어요 1865 01:52:11,826 --> 01:52:15,196 단순하게 여백을 두는 기법이에요 1866 01:52:15,830 --> 01:52:17,499 이 손에 여백이 있고 1867 01:52:17,599 --> 01:52:19,834 지팡이에도 여백을 뒀어요 1868 01:52:21,068 --> 01:52:22,870 아주 시각적인 사람이에요 1869 01:52:22,970 --> 01:52:27,700 많이 적지 않고 모두 형상화했어요 1870 01:52:51,799 --> 01:52:54,769 왕동 / 감독 그는 광기가 있는 화가 같았어요 1871 01:52:54,869 --> 01:52:56,671 모든 걸 직접 했어요 1872 01:52:56,771 --> 01:52:58,406 구세대 감독이었기에 1873 01:52:58,506 --> 01:53:00,107 보거나 만지지 않으면 1874 01:53:00,207 --> 01:53:03,100 마음이 안 놓였을 거예요 1875 01:53:03,200 --> 01:53:04,346 정감을 느껴야 했어요 1876 01:53:04,446 --> 01:53:06,013 예를 들어 어떤 나무 문을 1877 01:53:06,113 --> 01:53:09,083 직접 만들면 정감을 느꼈고 1878 01:53:09,183 --> 01:53:11,786 찍고 나서 옳은 느낌이었어요 1879 01:53:11,886 --> 01:53:15,723 사실 그 신체적 작업은 생각들을 쌓는 일이었어요 1880 01:53:15,823 --> 01:53:20,061 그가 대다수의 많은 다른 감독들과 다른 건 1881 01:53:20,161 --> 01:53:23,397 모든 걸 직접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1882 01:53:23,497 --> 01:53:27,503 '영춘각의 풍파'에서 내가 썼던 흰 모피 모자가 있어요 1883 01:53:27,603 --> 01:53:30,171 호 감독과 외식을 하고 1884 01:53:30,271 --> 01:53:32,173 모피 가게 앞을 지나는데 1885 01:53:32,273 --> 01:53:34,276 이런 모자가 있었어요 1886 01:53:34,376 --> 01:53:38,779 그는 들어가 바로 사서 내게 맞게 손봤어요 1887 01:53:38,879 --> 01:53:42,400 그게 '영춘각의 풍파'에서 공주가 썼던 모자예요 1888 01:53:42,817 --> 01:53:45,587 그가 인도 영화제의 심사위원일 때 1889 01:53:45,687 --> 01:53:47,888 시간이 있어 1890 01:53:47,988 --> 01:53:51,393 공예품을 파는 시장에 갔어요 1891 01:53:51,493 --> 01:53:52,760 거기서 잔뜩 샀어요 1892 01:53:52,860 --> 01:53:54,829 인도에서 산 장신구를 1893 01:53:54,929 --> 01:53:57,031 서풍의 머리에 맞게 고쳤고 1894 01:53:57,131 --> 01:54:01,302 그게 '산중전기'에서 낙 낭자의 이 장신구예요 1895 01:54:01,570 --> 01:54:04,272 오명재가 썼던 법기도 1896 01:54:04,372 --> 01:54:05,641 그중 하나였어요 1897 01:54:05,741 --> 01:54:08,477 코즈웨이 베이에 가서 등을 구경했어요 1898 01:54:08,577 --> 01:54:09,810 이것저것 널렸는데 1899 01:54:09,910 --> 01:54:12,600 그가 '저것 좀 보자' 한 뒤 1900 01:54:13,014 --> 01:54:14,982 그걸 내 머리에 씌우고 재봤어요 1901 01:54:15,082 --> 01:54:17,118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어요 1902 01:54:17,218 --> 01:54:21,356 왜 전등갓을 사람 머리에 씌우는지 1903 01:54:22,089 --> 01:54:23,559 '좋아 이거 줘요' 1904 01:54:23,659 --> 01:54:26,562 그 전등갓을 가져와 이것저것 붙여서 1905 01:54:26,662 --> 01:54:28,729 도사의 모자가 됐어요 1906 01:54:29,211 --> 01:54:35,000 '산중전기' 1979 1907 01:54:35,803 --> 01:54:38,039 그가 한국에서 북을 손질하는 걸 봤어요 1908 01:54:38,139 --> 01:54:41,175 가죽을 사포로 문질러서 1909 01:54:41,275 --> 01:54:42,411 낡아 보이게 했어요 1910 01:54:42,511 --> 01:54:44,646 그렇게 많은 걸 했어요 1911 01:54:44,746 --> 01:54:45,980 무엇보다 문제는 1912 01:54:46,080 --> 01:54:48,149 소품 쪽에 얘기해도 1913 01:54:48,249 --> 01:54:49,651 말귀를 못 알아들어 1914 01:54:49,751 --> 01:54:52,119 본인이 직접 했어요 1915 01:54:52,219 --> 01:54:53,821 이 사진을 보면 1916 01:54:53,921 --> 01:54:56,257 호 감독이 내 머리를 빗기고 있어요 1917 01:54:56,357 --> 01:54:57,192 이미 빗겼는데 1918 01:54:57,292 --> 01:54:59,528 매무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 1919 01:54:59,628 --> 01:55:01,295 저렇게 직접 했어요 1920 01:55:01,797 --> 01:55:04,500 기준이 워낙 높았어요 1921 01:55:05,634 --> 01:55:07,868 호 감독은 배우들의 모습과 1922 01:55:07,968 --> 01:55:10,271 영화 속의 소도구까지 고안했어요 1923 01:55:10,371 --> 01:55:12,273 그렇게 해서 나온 게 1924 01:55:12,940 --> 01:55:16,343 고궁박물관의 그림 '현장 삼법상'에서 본뜬 거예요 1925 01:55:17,951 --> 01:55:23,200 '산중전기' 1979 1926 01:55:24,018 --> 01:55:26,187 이걸 보면 위에 가리개가 있어서 1927 01:55:26,287 --> 01:55:27,922 햇빛과 비를 막아요 1928 01:55:28,022 --> 01:55:31,290 이걸 메고 한국의 산과 강을 다녔는데 1929 01:55:31,390 --> 01:55:32,026 몹시 무거웠어요 1930 01:55:32,126 --> 01:55:33,562 정말이지... 1931 01:56:06,961 --> 01:56:10,300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그는 책을 사 오라고 했어요 1932 01:56:10,400 --> 01:56:14,235 장식이나 모든 걸 연구했어요 1933 01:56:14,335 --> 01:56:16,837 매일 심부름 다녔어요 1934 01:56:16,937 --> 01:56:19,240 배낭을 메고 소도구 담당과 같이 1935 01:56:19,775 --> 01:56:22,711 서넛이 가자 하고 1936 01:56:23,310 --> 01:56:24,513 이 거리 저 거리 다녔어요 1937 01:56:24,613 --> 01:56:25,213 소도구 담당과 함께 1938 01:56:25,313 --> 01:56:28,349 여기저기 다니며 물건들을 샀고 1939 01:56:28,449 --> 01:56:30,385 매일 물건들을 날라왔어요 1940 01:56:30,485 --> 01:56:34,489 호 감독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했고 1941 01:56:34,790 --> 01:56:40,061 그 열정과 타이밍을 이해했어요 1942 01:56:40,161 --> 01:56:41,362 그에게 말했어요 1943 01:56:41,462 --> 01:56:46,501 '호 감독님 뭘 보고 이해가 잘 안 가면' 1944 01:56:46,802 --> 01:56:48,335 '상의해도 될까요?' 1945 01:56:48,435 --> 01:56:50,706 '헨리, 물론, 물론' 1946 01:56:50,806 --> 01:56:52,306 크게 지지해 줬고 1947 01:56:53,007 --> 01:56:55,610 우리는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48 01:56:57,111 --> 01:56:58,445 아주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49 01:56:59,681 --> 01:57:01,200 서로를 지지하고 1950 01:57:01,348 --> 01:57:03,500 매일 서로 도전했어요 1951 01:57:04,084 --> 01:57:06,888 나는 그가 더해주기를 그는 내가 더해주기를 바랐고 1952 01:57:07,522 --> 01:57:08,790 매일 그랬어요 1953 01:57:08,890 --> 01:57:12,193 그래서 장단이 맞는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54 01:57:12,293 --> 01:57:14,100 제일 그리운 건 1955 01:57:15,329 --> 01:57:18,365 '컷' 하고 내게 말해요 1956 01:57:18,867 --> 01:57:21,738 '어때? 괜찮아?' 1957 01:57:21,838 --> 01:57:24,573 '자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1958 01:57:25,439 --> 01:57:27,074 이게 너무나 그리워요 1959 01:57:27,776 --> 01:57:30,040 모니터를 보면서 1960 01:57:30,140 --> 01:57:31,547 '컷, 좋아, 다음' 했는데 1961 01:57:31,647 --> 01:57:34,783 이젠 이게 없어요 더 이상 없어요 1962 01:57:41,590 --> 01:57:43,859 '공산영우'와 '산중전기' 시기에 1963 01:57:43,959 --> 01:57:46,994 그가 나타내려 했던 건 1964 01:57:47,094 --> 01:57:49,598 옛날 중국 문화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1965 01:57:49,698 --> 01:57:51,432 아주 야심 차게 1966 01:57:51,532 --> 01:57:54,235 문화 전체를 표현하려 한 것 같아요 1967 01:57:54,335 --> 01:57:58,038 목효등 / 제작자 중국의 문인들은 산수에 정을 쏟고 1968 01:57:58,138 --> 01:57:59,650 그 광막함 속에서 뜻을 찾았어요 1969 01:57:59,750 --> 01:58:00,407 그는 그런 문화인으로 1970 01:58:00,507 --> 01:58:02,043 그의 영화 장면들을 보면 1971 01:58:02,143 --> 01:58:03,879 보통 처음에 1972 01:58:03,979 --> 01:58:07,348 아름다운 산의 풍경이 나타나고 1973 01:58:07,448 --> 01:58:09,984 다음에 길손들이 급히 길을 가요 1974 01:58:10,084 --> 01:58:11,418 이건 사실 문인의 기질이고 1975 01:58:11,518 --> 01:58:13,420 모든 중국 문화인과 시인들은 1976 01:58:13,520 --> 01:58:14,989 이런 것들을 묘사했어요 1977 01:58:15,089 --> 01:58:18,693 머나먼 타향에서 산수에 감흥을 의탁했어요 1978 01:58:21,262 --> 01:58:23,964 그와 얘기해 보면 알고 느낄 수 있었어요 1979 01:58:24,064 --> 01:58:26,735 그냥 영화를 만든 게 아니었어요 1980 01:58:26,835 --> 01:58:29,100 그냥 액션, 컷이 아니었어요 1981 01:58:29,370 --> 01:58:31,372 아주 장대한 것을 원했고 1982 01:58:31,472 --> 01:58:33,207 모든 게 아주 장대했어요 1983 01:58:33,307 --> 01:58:35,777 자신의 문화적 배경 때문에 1984 01:58:35,877 --> 01:58:38,245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알았어요 1985 01:58:38,345 --> 01:58:42,082 이 구석에서 저 구석 저 구석에서 이 구석까지 1986 01:58:42,182 --> 01:58:43,417 모든 걸 알았어요 1987 01:58:43,517 --> 01:58:46,688 그가 문화인이라 생각해요 1988 01:58:46,788 --> 01:58:48,890 단순하게 감독이 아니라 1989 01:58:48,990 --> 01:58:51,793 예술가며 지식인이었어요 1990 01:58:51,893 --> 01:58:53,662 네, 문화인이었어요 1991 01:58:54,796 --> 01:58:57,460 1983년, 홍콩 금상장, 감독상 허안화 오늘 밤 특별히 감사드릴 분이 계신데 1992 01:58:57,560 --> 01:58:58,867 제 스승님이에요 1993 01:58:58,967 --> 01:59:00,936 저를 제자로 인정해 주신다면 1994 01:59:01,036 --> 01:59:02,904 호금전 감독님 1995 01:59:04,639 --> 01:59:06,875 석 달 동안 따라다녔는데 1996 01:59:06,975 --> 01:59:08,275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997 01:59:08,375 --> 01:59:09,800 '영화를 찍으려면' 1998 01:59:09,900 --> 01:59:11,800 '죽을 정신으로 해라' 1999 01:59:13,547 --> 01:59:15,684 그 가르침을 따랐는데 2000 01:59:15,784 --> 01:59:16,984 죽지 않았을뿐더러 2001 01:59:17,084 --> 01:59:18,400 상까지 탔어요 2002 01:59:18,920 --> 01:59:21,200 감사드려요 호 감독님 2003 01:59:23,758 --> 01:59:26,227 서풍 / 배우, 제작자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2004 01:59:26,327 --> 01:59:28,195 '사람에겐 목표가 있어야 한다' 2005 01:59:28,295 --> 01:59:29,363 '목표가 생기면' 2006 01:59:29,463 --> 01:59:30,531 '그게 되든 안 되든' 2007 01:59:30,631 --> 01:59:32,533 '그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 2008 01:59:32,633 --> 01:59:35,135 당시 '협녀'가 칸 영화제에 참가했고 2009 01:59:35,235 --> 01:59:38,673 호 감독님이 무대에서 상을 받으셨어요 2010 01:59:38,773 --> 01:59:41,610 그때 보니 모든 상이 달랑 종이 한 장인데 2011 01:59:41,710 --> 01:59:43,812 황금종려상만 트로피였어요 2012 01:59:43,912 --> 01:59:46,313 그때 무대에 앉아 생각했어요 2013 01:59:46,413 --> 01:59:48,683 언젠가 저 상을 받아야겠다 2014 01:59:50,925 --> 01:59:54,300 1993년 서풍 제작 '패왕별희' 칸 황금종려상 수상 2015 01:59:54,421 --> 01:59:58,893 그 분은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스승님이셨어요 2016 01:59:59,626 --> 02:00:00,962 경지라는 면에서 2017 02:00:01,062 --> 02:00:02,085 그에게는 여전히 2018 02:00:02,185 --> 02:00:05,199 우리가 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있어요 2019 02:00:05,299 --> 02:00:06,415 할 수 없는 게 2020 02:00:06,515 --> 02:00:08,036 그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2021 02:00:08,469 --> 02:00:10,605 정신적인 문제여서예요 2022 02:00:10,705 --> 02:00:12,439 그의 영화들을 자주 보면서 2023 02:00:12,539 --> 02:00:16,377 주로 지금 그 경지에서 2024 02:00:16,477 --> 02:00:20,247 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 생각해요 2025 02:00:22,132 --> 02:00:26,000 '대취협' 1966 2026 02:00:26,121 --> 02:00:30,759 점 하나가 길게 뻗어 2027 02:00:31,793 --> 02:00:36,097 남양에 이르고 2028 02:00:36,898 --> 02:00:40,735 십자에서 십자까지 2029 02:00:41,668 --> 02:00:48,500 해에서 달까지라 2030 02:01:49,570 --> 02:01:51,039 그것도 인연이라 생각해요 2031 02:01:51,139 --> 02:01:55,375 사실 호 감독을 안 지 아주 오래됐어요 2032 02:01:55,742 --> 02:01:56,911 열두 서너 살 때 2033 02:01:57,011 --> 02:01:59,179 '대지아녀' 1965 처음 한 일이 영화 단역이었는데 2034 02:01:59,279 --> 02:02:00,782 그게 그의 첫 영화 2035 02:02:00,882 --> 02:02:02,583 '대지아녀'였어요 2036 02:02:02,683 --> 02:02:05,619 일본군 병사 역으로 죽은 일본군 병사였어요 2037 02:02:06,020 --> 02:02:07,756 그냥 땅에 누워 있었는데 2038 02:02:07,856 --> 02:02:13,300 감독이 아주 세심하다고 생각했어요 2039 02:02:13,794 --> 02:02:15,629 우리를 불러 모았어요 2040 02:02:16,197 --> 02:02:17,431 단역들을 세운 뒤 2041 02:02:17,531 --> 02:02:19,500 단추를 이렇게 이렇게 2042 02:02:20,734 --> 02:02:23,704 단추 잠그는 걸 도와줬어요 2043 02:02:23,804 --> 02:02:24,672 '총은 이렇게 잡아라' 2044 02:02:24,772 --> 02:02:26,473 감독을 하는데 2045 02:02:27,741 --> 02:02:30,411 그런 위엄 말고도 2046 02:02:30,511 --> 02:02:34,749 아주 진지하고 아주 세심했어요 2047 02:02:34,849 --> 02:02:37,284 그렇게 아주 사소한 것도 신경 썼어요 2048 02:02:37,384 --> 02:02:39,353 그때 대면하고 2049 02:02:39,753 --> 02:02:42,322 이게 대감독이다 생각했어요 2050 02:02:42,924 --> 02:02:44,625 이게 대감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