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9,173 --> 00:00:40,776
마음속 유일한 우상이
2
00:00:40,876 --> 00:00:42,376
호금전이에요
3
00:00:42,476 --> 00:00:43,612
영화를 하면서
4
00:00:43,712 --> 00:00:45,748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게
호금전의 영화예요
5
00:00:45,848 --> 00:00:48,181
당대의 중요한 감독들이
6
00:00:48,281 --> 00:00:50,184
무협 영화를 하자면
7
00:00:50,284 --> 00:00:53,400
호금전 감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8
00:00:53,600 --> 00:00:55,189
영화에 꿈을 둔
9
00:00:55,289 --> 00:00:57,826
당대의 모든 세대가
10
00:00:57,926 --> 00:01:00,428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11
00:01:00,528 --> 00:01:04,498
호 감독을
대감독이라 여겼어요
12
00:01:05,132 --> 00:01:11,038
편집과 동작이
완벽하게 녹아드는
13
00:01:11,138 --> 00:01:13,174
유려한 연출을
14
00:01:13,274 --> 00:01:16,277
'협녀 (1971)'
호 감독이
처음 했다고 생각해요
15
00:01:16,377 --> 00:01:18,046
영화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16
00:01:18,146 --> 00:01:19,681
거의 말없이
17
00:01:19,781 --> 00:01:20,682
발이
18
00:01:20,782 --> 00:01:22,719
앞의 풀과 사람과
19
00:01:22,819 --> 00:01:26,587
덤불과 나무들을 지나
춤추듯 움직여요
20
00:01:26,989 --> 00:01:28,690
'대취협 (1966)'
만나자마자
싸우는 게 아니라
21
00:01:28,790 --> 00:01:33,294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에
22
00:01:33,394 --> 00:01:35,700
서로 싸우게 돼요
23
00:01:37,063 --> 00:01:39,701
영화에 대한
진지한 열중이
24
00:01:39,801 --> 00:01:42,303
나중에 제가
제작자가 되는 데
25
00:01:42,403 --> 00:01:45,539
큰 영향을 미쳤어요
26
00:01:46,292 --> 00:01:47,800
'용문객잔 (1967)'
27
00:01:47,900 --> 00:01:50,412
'용문객잔 (1967)'
그 동작과 걸음 모든 걸
28
00:01:50,512 --> 00:01:53,816
호 감독이 먼저
무술 시범을 보이고
29
00:01:53,916 --> 00:01:56,284
무술 지도를 한 뒤에
30
00:01:56,384 --> 00:01:59,287
배우들에게
연습시켰어요
31
00:01:59,387 --> 00:02:02,957
무술 지도란 일을
자신이 창안한 것이라 해서
32
00:02:03,057 --> 00:02:04,660
'진짜요?'
했어요
33
00:02:04,760 --> 00:02:06,160
미술도 하고
34
00:02:06,795 --> 00:02:08,196
소도구도 하고
35
00:02:08,296 --> 00:02:09,463
촬영도 하면서
36
00:02:09,563 --> 00:02:11,032
늘 장비에 붙어 있었고
37
00:02:11,132 --> 00:02:12,133
'아냐'
38
00:02:12,233 --> 00:02:13,200
'좀 앞으로, 앞으로'
39
00:02:13,300 --> 00:02:14,202
'뒤로, 뒤로'
했어요
40
00:02:14,302 --> 00:02:16,003
모든 편집을
41
00:02:16,103 --> 00:02:18,472
조수에게 맡기면서도
42
00:02:18,572 --> 00:02:19,974
최종 편집은
43
00:02:20,074 --> 00:02:21,610
호 감독 본인이 했어요
44
00:02:21,710 --> 00:02:23,477
그 경지에 이른
45
00:02:23,577 --> 00:02:25,647
중국어권 영화감독이
몇 안 돼요
46
00:02:25,747 --> 00:02:27,616
페이 무가
그중 하나고
47
00:02:27,716 --> 00:02:29,952
다음이
호 감독이라 생각해요
48
00:02:30,052 --> 00:02:32,700
호 감독은 그냥
무협 영화의 대가가 아니라
49
00:02:32,821 --> 00:02:35,256
진정한 예술의
대가였어요
50
00:02:35,356 --> 00:02:37,693
예술가였어요
예술가, 예술가
51
00:02:44,374 --> 00:02:55,000
대협 호금전
52
00:02:58,285 --> 00:03:05,900
제1부
일찍이 선각자가 있었다
53
00:03:06,054 --> 00:03:08,056
3백 미터 지점에서
54
00:03:08,389 --> 00:03:09,800
우회전하세요
55
00:03:24,538 --> 00:03:25,438
그래
56
00:03:25,707 --> 00:03:27,241
그래
저 왼쪽
57
00:03:28,309 --> 00:03:29,500
저 왼쪽
58
00:03:34,315 --> 00:03:37,451
안에 더 너른 공간이 있고
59
00:03:37,551 --> 00:03:38,954
더 아름다워요
60
00:03:39,054 --> 00:03:41,623
이쪽이 당시 영화 장면과
61
00:03:41,723 --> 00:03:43,900
더 비슷해요
62
00:03:46,134 --> 00:03:53,600
타이완
난터우 주샨
63
00:04:02,919 --> 00:04:09,500
'협녀 (1971)'
64
00:04:31,873 --> 00:04:34,575
여기가 분명히 그때
65
00:04:34,675 --> 00:04:36,744
주요 장면을
찍던 곳이에요
66
00:04:37,846 --> 00:04:38,746
그 장소
67
00:05:14,132 --> 00:05:19,600
타이완 영화 시청각 문화원(TFAI)
68
00:05:22,958 --> 00:05:24,826
호 감독의 특별실이에요
69
00:05:26,962 --> 00:05:28,863
홍콩에서
많이 실어 왔어요
70
00:05:30,291 --> 00:05:35,400
석준 / 배우
71
00:05:43,211 --> 00:05:44,946
잠깐, 잠깐
실례해요
72
00:05:47,448 --> 00:05:49,283
이거 흑백인가요?
73
00:05:49,383 --> 00:05:51,000
네, 흑백이에요
74
00:05:55,924 --> 00:05:58,860
이건 '대취협'에
나오는 건데
75
00:05:59,961 --> 00:06:02,197
착오가 있었나 봐요
76
00:06:02,796 --> 00:06:05,433
아니
어느 쪽이 착오인지
77
00:06:05,533 --> 00:06:07,069
모르겠네
78
00:06:07,169 --> 00:06:08,837
그게 어느 쪽인지
79
00:06:08,937 --> 00:06:10,772
이건 '대취협' 거예요
80
00:06:10,872 --> 00:06:11,839
네
81
00:06:12,974 --> 00:06:15,042
어찌 된 건지 기억나요?
82
00:06:15,142 --> 00:06:16,111
아니요
83
00:06:16,211 --> 00:06:20,048
웨이 슈펜 / 문화원 복원 전문가
'용문객잔'에는
이 두 까까머리 얘들이 없어요
84
00:06:20,148 --> 00:06:21,783
네, 그래요
85
00:06:21,883 --> 00:06:23,585
그게 개방 사람이고
86
00:06:23,685 --> 00:06:25,419
개방의 무리들을
데려왔어요
87
00:06:25,519 --> 00:06:28,155
'대취협 (1966)'
높은 산의 산적 떼들이
88
00:06:28,255 --> 00:06:30,959
감히 안찰 대인을
납치했구나
89
00:06:31,059 --> 00:06:33,795
낯엔 훔치고
밤엔 감추면서
90
00:06:33,895 --> 00:06:39,366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구나
91
00:06:39,466 --> 00:06:42,403
금도 바라지 않고
은도 바라지 않는다
92
00:06:42,503 --> 00:06:45,405
다만 관가를
민가로 바꿔라
93
00:06:45,505 --> 00:06:48,375
총독의 관아는 술렁이고
94
00:06:49,911 --> 00:06:54,600
제비는 외로이
언덕 위를 나는구나
95
00:06:55,240 --> 00:06:57,551
제비는 외로이
언덕 위를 나는구나
96
00:06:57,651 --> 00:07:00,054
왕정방 / 감독
영화계에서
큰 공헌을 했고
97
00:07:00,154 --> 00:07:02,257
가장 획기적인 공헌은
98
00:07:02,755 --> 00:07:05,160
'대취협'이란 영화를
만든 일이었어요
99
00:07:05,260 --> 00:07:08,263
중국 무협 영화에서
아주 기막힌
100
00:07:08,997 --> 00:07:10,932
장면을 연출해 냈어요
101
00:07:21,675 --> 00:07:24,312
저는 호 감독의
첫 제자였어요
102
00:07:27,915 --> 00:07:28,984
'대취협'은
103
00:07:29,483 --> 00:07:32,020
제 첫 무협 영화면서
104
00:07:32,120 --> 00:07:35,123
또한 호 감독의
첫 무협 영화였어요
105
00:07:35,223 --> 00:07:39,700
그건 개량된
첫 중국 무협 영화였어요
106
00:07:43,430 --> 00:07:45,799
쇼 브라더스의 실험 극단
'남국' 시절에
107
00:07:45,899 --> 00:07:49,037
장칭과 내가 '우랑직녀'에서
춤추는 걸 보고
108
00:07:49,137 --> 00:07:52,207
정패패 / 배우
내 춤 솜씨를 알아봤어요
109
00:07:52,706 --> 00:07:55,509
사실 모든 멋진 자세를
다 취할 수 있었어요
110
00:07:55,609 --> 00:07:59,981
황건업 / 학자
보통 안무란 말을
춤추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111
00:08:00,081 --> 00:08:01,482
호 감독에게는
112
00:08:01,582 --> 00:08:04,318
인물과 인물 사이에
113
00:08:04,418 --> 00:08:07,022
대결을 묘사하는
방식이었어요
114
00:08:07,122 --> 00:08:09,090
무작정 죽어라
싸우는 게 아니라
115
00:08:09,190 --> 00:08:12,600
모든 움직임 속에
자세가 있었어요
116
00:08:13,861 --> 00:08:15,400
이전의 무협 영화들은
117
00:08:15,529 --> 00:08:16,797
모두
118
00:08:17,198 --> 00:08:18,532
기록물이었어요
119
00:08:18,632 --> 00:08:22,400
무대 공연 형식의
기록물이었어요
120
00:08:22,569 --> 00:08:24,206
1920년대 말에
121
00:08:24,306 --> 00:08:26,174
'불타는 홍련사'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122
00:08:26,274 --> 00:08:29,443
신괴한 무협 영화가
아주 중요한 장르가 됐지만
123
00:08:29,543 --> 00:08:31,146
당시
124
00:08:31,246 --> 00:08:34,182
중국어 영화의
제작 단계가
125
00:08:34,282 --> 00:08:36,218
줄거리를 비롯해
몹시 엉성했기에
126
00:08:36,318 --> 00:08:39,486
당연히 후대처럼
세밀하지 못했어요
127
00:08:39,586 --> 00:08:41,655
치고 이어지는 동작이
128
00:08:42,223 --> 00:08:45,293
호 감독의 '대취협'에서
시작됐어요
129
00:08:45,393 --> 00:08:47,661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이 리듬
리듬이 어떠냐
130
00:08:47,761 --> 00:08:48,661
온 힘으로...
131
00:08:50,065 --> 00:08:50,965
떨어지고...
132
00:08:51,899 --> 00:08:52,799
다시...
133
00:08:53,168 --> 00:08:53,768
다시
134
00:08:53,868 --> 00:08:54,970
이렇게 싸우면
135
00:08:55,070 --> 00:08:56,670
어떻게 되겠어요?
136
00:08:57,339 --> 00:08:58,239
죽고
137
00:08:59,006 --> 00:09:00,275
크게 다치고
138
00:09:00,375 --> 00:09:02,600
검을
휘두를 때마다
139
00:09:03,078 --> 00:09:04,645
몹시 신중해야 하는데
140
00:09:04,745 --> 00:09:05,645
불가능해요
141
00:09:08,450 --> 00:09:09,817
이건 고수의
무공이 아니라
142
00:09:09,917 --> 00:09:11,252
무공을 모르는 거예요
143
00:09:22,560 --> 00:09:26,401
인물들이 나타나 바로 싸우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144
00:09:26,501 --> 00:09:29,230
발을 끌면
관객들이 조바심친다
145
00:09:29,331 --> 00:09:34,331
모두 때가 맞았다고 여기면
기교는 성공적이다
146
00:09:34,700 --> 00:09:39,2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147
00:09:40,448 --> 00:09:44,185
경극의 싸움은
148
00:09:44,285 --> 00:09:45,552
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149
00:09:45,652 --> 00:09:46,786
추가 떠다니듯
150
00:09:46,886 --> 00:09:49,300
자세지
151
00:09:49,655 --> 00:09:52,600
진짜 찌르는 게
아니란 거예요
152
00:09:53,207 --> 00:09:58,000
'황비홍전 상편' (1949)
감독: 우팡
153
00:09:58,699 --> 00:10:00,168
물론 장점이 있고
154
00:10:00,268 --> 00:10:01,137
보기도 좋지만
155
00:10:01,237 --> 00:10:06,174
실제 가까이서
무술을 겨룰 때는
156
00:10:06,274 --> 00:10:07,875
검이 오가고
157
00:10:07,975 --> 00:10:10,644
긴장감 때문에
다른 여유가 없어요
158
00:10:12,546 --> 00:10:13,447
실제 싸움에선
159
00:10:13,547 --> 00:10:14,815
이럴 기회가 없어요
160
00:10:14,915 --> 00:10:16,884
이미 복부에
칼이 들어오는데
161
00:10:16,984 --> 00:10:17,584
어쩔 거예요?
162
00:10:17,684 --> 00:10:20,355
경극 공연은
실전이 아니었어요
163
00:10:20,687 --> 00:10:22,523
호금전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164
00:10:22,623 --> 00:10:24,225
앞으로의
무협 영화를 위해
165
00:10:24,325 --> 00:10:25,659
길을 열었다는 거예요
166
00:10:25,759 --> 00:10:27,594
모두 저거구나 해요
167
00:10:27,694 --> 00:10:28,900
홍콩 사람들이 보고
168
00:10:29,000 --> 00:10:30,899
'저거 아주 대단하네' 하고
169
00:10:30,999 --> 00:10:32,367
그렇게 시작해
170
00:10:32,467 --> 00:10:35,969
그 뒤로 발전해서
아주 정교해졌고
171
00:10:36,069 --> 00:10:39,006
모두 말문이 막히고
숨도 못 쉬었어요
172
00:10:39,106 --> 00:10:41,709
그렇게 시작해서
이 길로 갔어요
173
00:10:41,809 --> 00:10:44,712
당시 정문회와 함께
'미국의 소리' 일을 하면서
174
00:10:44,812 --> 00:10:46,847
영화 연구도 했어요
175
00:10:46,947 --> 00:10:49,683
그때 호 형은 서부영화의
싸움을 봤는데
176
00:10:49,783 --> 00:10:51,518
'황야의 무법자 (1964)', 세르지오 레오네
아주 팽팽하고
흥미진진했어요
177
00:10:51,618 --> 00:10:53,921
카우보이들이
주먹으로 치고받는데
178
00:10:54,021 --> 00:10:57,125
요령은 진짜 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179
00:10:57,225 --> 00:10:58,692
진짜로 치면
죽을 거예요
180
00:10:58,859 --> 00:11:02,200
언제 어떻게 잘라서
181
00:11:02,300 --> 00:11:03,098
실제처럼 보이게 하느냐
182
00:11:03,198 --> 00:11:04,332
그걸 파악했어요
183
00:11:04,865 --> 00:11:07,067
미국 할리우드 영화는
184
00:11:07,569 --> 00:11:09,036
각 프레임으로 봤어요
185
00:11:09,136 --> 00:11:11,772
초웅병 / 제작자
당시 쇼 브라더스
영화들은
186
00:11:12,606 --> 00:11:16,111
스튜디오에서
이미 병목 현상이 생겨
187
00:11:16,211 --> 00:11:17,877
전환이 필요했어요
188
00:11:17,977 --> 00:11:22,484
'나생문 (1950)', 구로사와 아키라
그래서 감독들을
일본에 보내
189
00:11:22,916 --> 00:11:26,000
'7인의 사무라이 (1954)', 구로사와 아키라
사무라이 영화에서
배워오라고 했어요
190
00:11:26,254 --> 00:11:29,723
왕동 / 감독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걸
191
00:11:29,823 --> 00:11:30,757
결합시키는 일인데
192
00:11:30,857 --> 00:11:32,227
이전의 중국 영화에는
이런 게 없었어요
193
00:11:32,327 --> 00:11:35,329
그래서
눈이 확 트였고
194
00:11:35,429 --> 00:11:38,799
그 엄청난 에너지가
195
00:11:38,899 --> 00:11:41,568
화산이
폭발하는 듯했어요
196
00:11:41,668 --> 00:11:47,275
그는 바로 배우고
이해한 걸
197
00:11:47,375 --> 00:11:49,500
영상화시켰어요
198
00:11:49,641 --> 00:11:54,400
'용문객잔 (1967)'
199
00:11:59,720 --> 00:12:00,621
우공자
빨리
200
00:12:00,721 --> 00:12:02,557
의사들을
빨리 이층으로 데려가요
201
00:12:03,957 --> 00:12:05,793
이 자들은 동창의 첩자들이고
밖에도 많아요
202
00:12:05,893 --> 00:12:06,793
늦었다
203
00:12:08,996 --> 00:12:09,897
이층으로 데려가요
204
00:12:17,238 --> 00:12:18,138
쳐라!
205
00:12:18,573 --> 00:12:20,442
서극 / 감독
'용문객잔'은
충격적이었어요
206
00:12:20,542 --> 00:12:23,644
저 시대에 갑자기
207
00:12:23,744 --> 00:12:25,200
이게 무협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208
00:12:25,300 --> 00:12:27,781
왜 그렇게 특별한가?
209
00:12:27,881 --> 00:12:30,319
물론 그 줄거리와
210
00:12:30,419 --> 00:12:31,685
그 음악
211
00:12:31,785 --> 00:12:34,688
인물들은 두말할 것 없고
212
00:12:34,788 --> 00:12:36,624
그 싸움
213
00:12:37,190 --> 00:12:40,295
아주 묵직했고
214
00:12:40,395 --> 00:12:42,796
실제처럼 느꼈어요
215
00:12:42,896 --> 00:12:44,399
당시에 여러 번 봤어요
216
00:12:44,499 --> 00:12:46,033
그때 10대였고
217
00:12:46,133 --> 00:12:50,271
극장에 가
관객들 사이에서
218
00:12:50,371 --> 00:12:51,839
한 회 이상
본 기억이 나요
219
00:12:51,939 --> 00:12:55,175
장국명 / 감독
'용문객잔'이 막 나왔을 때
220
00:12:55,610 --> 00:12:56,445
나는 못 봤는데
221
00:12:56,545 --> 00:12:57,744
모두 그 얘기를 했어요
222
00:12:57,844 --> 00:13:00,113
영화를 못 본 나는
223
00:13:00,948 --> 00:13:02,900
당황해서
꼭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224
00:13:03,000 --> 00:13:05,553
모두가 앞에서
잘도 얘기했어요
225
00:13:05,653 --> 00:13:06,653
야, 그 뭐냐?
226
00:13:06,753 --> 00:13:08,256
어떻게 나타나고
얼마나 강한지
227
00:13:08,356 --> 00:13:09,723
뒤에서 관객들이
계속 수군댔어요
228
00:13:09,823 --> 00:13:11,759
'저 띠 좀 봐'
229
00:13:11,859 --> 00:13:14,430
'저 띠가 딱 어울려'
230
00:13:14,530 --> 00:13:17,664
무협 세계의 것들을
그렇게 느꼈어요
231
00:13:17,764 --> 00:13:19,467
저기 석준이
232
00:13:19,967 --> 00:13:23,637
용문객잔으로 가는데
주인을 만나지 않아요
233
00:13:23,737 --> 00:13:25,974
용문객잔을 나와
길을 가다가
234
00:13:26,074 --> 00:13:28,510
돌산에서
주인과 마주쳐요
235
00:13:28,610 --> 00:13:31,044
그렇게 만나는 장면에서
236
00:13:31,778 --> 00:13:33,914
뒤의 관객들이
또 수군대요
237
00:13:34,014 --> 00:13:35,000
'봐, 봐'
238
00:13:35,100 --> 00:13:37,818
사뭇 다른
무협물처럼 느껴요
239
00:13:37,918 --> 00:13:40,488
허안화 / 감독
당시에 중학생이었는데
240
00:13:40,886 --> 00:13:43,257
보는 동안 왠지
241
00:13:43,357 --> 00:13:44,958
'용문객잔'이
너무 멋졌어요
242
00:13:45,058 --> 00:13:46,827
인물들의 자세
243
00:13:46,927 --> 00:13:50,000
특히 그 자세가
멋져 보였어요
244
00:13:57,605 --> 00:13:58,939
여자의 모자
245
00:13:59,039 --> 00:14:01,842
가리개를
이렇게 당겨 열어요
246
00:14:01,942 --> 00:14:04,111
학교에서 다들
한참 그 얘기를 했어요
247
00:14:04,211 --> 00:14:05,346
그 작은 가리개
248
00:14:05,446 --> 00:14:08,449
창작된 원형들의
면면을 보면
249
00:14:08,549 --> 00:14:12,085
영웅마다
면모가 아주 달라요
250
00:14:13,053 --> 00:14:15,490
주인인 조소흠이나
251
00:14:15,590 --> 00:14:17,492
상관영봉 등등
252
00:14:17,592 --> 00:14:20,994
모두 근사하게
등장하는데
253
00:14:21,094 --> 00:14:23,665
보기 좋으면서도
색달라요
254
00:14:24,031 --> 00:14:27,701
분명히 이전의 무협 영화들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이에요
255
00:14:27,801 --> 00:14:31,439
등장하는 인물마다
256
00:14:31,539 --> 00:14:34,741
복장이 독특하고
257
00:14:34,841 --> 00:14:36,344
개성이 뚜렷해요
258
00:14:36,444 --> 00:14:40,415
제일 돋보이는 건
세밀한 묘사들이에요
259
00:14:40,981 --> 00:14:42,149
이런 세밀한 묘사를 위해
260
00:14:42,249 --> 00:14:44,890
호 감독은
직접 고궁을 찾아가
261
00:14:44,990 --> 00:14:47,655
많은 명화를 참고했어요
262
00:14:47,755 --> 00:14:49,300
'양관도(梁冠圖)'
263
00:14:49,457 --> 00:14:51,758
문무백관의 예복으로
264
00:14:51,858 --> 00:14:52,893
이게 상의고
265
00:14:53,628 --> 00:14:56,830
이건 두루마기
266
00:14:57,898 --> 00:14:58,999
대...
267
00:15:00,548 --> 00:15:01,550
옛 기록과 고서에서
268
00:15:01,650 --> 00:15:04,085
옛날 사람들의 모습에 관한
자료를 얻었고
269
00:15:04,185 --> 00:15:06,180
그 밖의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270
00:15:06,289 --> 00:15:10,1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271
00:15:13,100 --> 00:15:15,500
'출경입필도'
명나라, 무명씨
272
00:15:15,600 --> 00:15:18,653
호 감독이
이런 곳에서 보고
273
00:15:18,753 --> 00:15:20,153
역사를 연구한 게
274
00:15:20,253 --> 00:15:23,524
무협 영화의 면모를
완전히 새롭게 했고
275
00:15:23,624 --> 00:15:26,461
이런 특징들이
직접 실체화해
276
00:15:26,561 --> 00:15:28,028
역사적 현실이 됐어요
277
00:15:28,128 --> 00:15:30,197
과거의 무협 영화들에는
278
00:15:30,297 --> 00:15:32,265
이런 고찰이 없었어요
279
00:15:48,248 --> 00:15:50,050
'용문객잔'을 본
관객들은
280
00:15:50,150 --> 00:15:51,352
중국 영화가
281
00:15:51,452 --> 00:15:54,722
정말 달라지는구나
생각했어요
282
00:15:55,188 --> 00:15:57,024
'용문객잔'이
홍콩에서 상영될 때
283
00:15:57,124 --> 00:15:59,427
당시 신문의 표제에
이렇게 나왔어요
284
00:15:59,527 --> 00:16:01,862
'홍콩 개봉
중국어와 서구 영화'
285
00:16:01,962 --> 00:16:04,197
'흥행 기록 돌파'
286
00:16:04,297 --> 00:16:09,470
'타이완과 홍콩의
중국어 영화'
287
00:16:09,570 --> 00:16:12,540
'10년 만에 황금기'
288
00:16:15,843 --> 00:16:17,244
'용문객잔'이
289
00:16:17,344 --> 00:16:19,547
타이완의 타이베이에서
상영되면서
290
00:16:19,647 --> 00:16:21,348
전례가 없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291
00:16:21,915 --> 00:16:23,050
굵은 빗속에서도
292
00:16:23,150 --> 00:16:25,820
관객들이 계속 밀려들어
293
00:16:26,453 --> 00:16:28,723
좌석이 매진됐고
294
00:16:28,823 --> 00:16:31,124
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295
00:16:31,692 --> 00:16:33,927
'용문객잔'을
보려는 아이들이
296
00:16:34,027 --> 00:16:36,764
어른들을 따라 나와
빗속에서 즐겁게 기다립니다
297
00:16:39,834 --> 00:16:41,168
'용문객잔'이 상영되는
298
00:16:41,268 --> 00:16:44,437
타이베이의 밤의 풍경도
활기찹니다
299
00:16:45,807 --> 00:16:47,174
네온 불빛이 반짝입니다
300
00:16:51,879 --> 00:16:54,281
관객들이 북적입니다
301
00:16:58,519 --> 00:16:59,487
팬레터가
302
00:16:59,587 --> 00:17:01,823
열흘도 안 돼
10만 통이 넘었고
303
00:17:02,255 --> 00:17:05,292
직원들이 정리하고
답장하느라 바쁩니다
304
00:17:06,092 --> 00:17:08,161
열혈 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305
00:17:15,234 --> 00:17:17,070
확실한 사실은
306
00:17:17,638 --> 00:17:18,905
'용문객잔'은 상영 뒤
307
00:17:19,005 --> 00:17:23,076
몇 년 동안의
흥행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308
00:17:23,845 --> 00:17:27,247
'용문객잔'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309
00:17:27,347 --> 00:17:28,516
동북아시아의 남한
310
00:17:28,616 --> 00:17:31,118
유럽과 미국의
차이나타운에서
311
00:17:31,218 --> 00:17:33,220
흥행 신기록을 세웠어요
312
00:17:33,320 --> 00:17:33,955
자
313
00:17:34,055 --> 00:17:35,398
모두 건배해요
314
00:17:38,023 --> 00:17:39,292
이 두 분은 차관인데
315
00:17:39,392 --> 00:17:41,562
압송되는 죄수 무리를
못 봤어요?
316
00:17:41,662 --> 00:17:43,865
남자와 여자와
아이 하나인데
317
00:17:53,205 --> 00:17:54,400
끼어들지 마
318
00:18:01,248 --> 00:18:07,488
객잔이나 절 같은
제한된 공간을 좋아했어요
319
00:18:07,588 --> 00:18:09,857
그 장사의 이면에
320
00:18:09,957 --> 00:18:12,220
아주 복잡한
공간 개념이 있어요
321
00:18:12,320 --> 00:18:14,500
늘 옛날 객잔
특히 황야의 객잔이
322
00:18:14,600 --> 00:18:16,780
가장 극적인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323
00:18:16,880 --> 00:18:19,846
그렇게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곳은 극히 드물고
324
00:18:19,946 --> 00:18:22,400
어떤 충돌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325
00:18:22,535 --> 00:18:27,000
호금전
'호금전의 예술 세계'에서
326
00:18:30,143 --> 00:18:33,514
조정된 장면에서
본인의 기량을 보여줄 뿐 아니라
327
00:18:33,614 --> 00:18:36,349
객잔을 법적이고
정치된 것이 축소된
328
00:18:36,449 --> 00:18:39,219
외부의 어떤 장소로
바꿔놓기도 해요
329
00:18:39,319 --> 00:18:42,389
먼저 이 객잔 밖의
규범들이 잠겨
330
00:18:42,489 --> 00:18:44,423
객잔만의 세계가 되고
331
00:18:44,523 --> 00:18:46,594
문천상 / 영화 평론가
어떤 도덕적 세계를
재건하는 것이
332
00:18:46,694 --> 00:18:48,995
아주 흥미로운 일이 돼요
333
00:18:49,095 --> 00:18:51,498
구로사와 아키라가
자주 쓰는 미학적 개념이
334
00:18:51,598 --> 00:18:52,533
'재구성(Reframing)'인데
335
00:18:52,633 --> 00:18:55,302
중간 구도에 있는 장면을
336
00:18:55,402 --> 00:18:58,806
렌즈의 움직임이나 이동으로
끊임없이 바꾸면서
337
00:18:58,906 --> 00:19:02,610
장면을
미학적으로 재배치해
338
00:19:02,710 --> 00:19:05,300
장면들이 바뀌는
느낌이 들게 해요
339
00:19:09,316 --> 00:19:11,686
객잔의 계단
난간
340
00:19:11,786 --> 00:19:13,855
걸려 있는 틀
341
00:19:13,955 --> 00:19:14,855
삼태기
342
00:19:14,955 --> 00:19:17,659
걸린 고추
마늘
343
00:19:17,759 --> 00:19:18,726
빗자루
344
00:19:18,826 --> 00:19:20,227
의자와 탁자
345
00:19:20,327 --> 00:19:21,929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
346
00:19:22,029 --> 00:19:24,197
다른 층의 공간이 생기고
347
00:19:24,297 --> 00:19:27,768
아주 풍부한 시각적 효과가
이뤄져요
348
00:19:29,202 --> 00:19:31,000
2진이 밖에서 온다!
349
00:19:32,940 --> 00:19:35,475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높이의 이동으로
350
00:19:35,575 --> 00:19:38,746
아주 복잡한
시각적 공간이 생겨요
351
00:19:38,846 --> 00:19:41,782
지금은
누구나 할 수 있고
352
00:19:41,882 --> 00:19:45,300
리안이 영화 장면에서
많이 물려받았어요
353
00:19:45,853 --> 00:19:47,600
'와호장룡 (2000)'
감독: 리안
354
00:19:47,700 --> 00:19:50,600
사막에서 날아오르는
잠자리
355
00:19:54,028 --> 00:19:55,930
옥교룡의 캐릭터가
356
00:19:56,030 --> 00:19:58,098
큰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357
00:19:58,198 --> 00:20:00,935
'대취협'의
금연자와 비교되지만
358
00:20:01,035 --> 00:20:02,937
대체로 객잔의 장면은
359
00:20:03,037 --> 00:20:04,600
'용문객잔'과 흡사해요
360
00:20:08,888 --> 00:20:14,000
타이완
먀오리 화염산
361
00:20:14,815 --> 00:20:17,018
화염산 기슭에
362
00:20:17,118 --> 00:20:18,986
용문객잔을 지었어요
363
00:20:24,759 --> 00:20:30,196
사영봉 / 제작자
호 감독은
몹시 세심하고 노력하는
364
00:20:30,296 --> 00:20:34,601
정말 몇 안 되는
감독이었어요
365
00:20:59,160 --> 00:21:02,695
호 감독은
내가 맡은 샤오샤오즈가
366
00:21:03,030 --> 00:21:04,264
등장할 때
367
00:21:04,364 --> 00:21:07,101
강바닥을 건너게 했어요
368
00:21:25,152 --> 00:21:26,653
이쯤일 텐데
369
00:21:27,487 --> 00:21:28,888
이 근처일 거예요
370
00:21:29,489 --> 00:21:33,027
이 장소 이 방향이에요
371
00:21:38,999 --> 00:21:42,168
당시 호는 '용문객잔'을
준비 중이었는데
372
00:21:42,268 --> 00:21:45,172
임복지 / 감독
이한상이 특별히
이름을 꺼내면서
373
00:21:45,472 --> 00:21:47,908
호를 저녁 먹으러
집에 오라 했고
374
00:21:48,008 --> 00:21:51,812
타이완에서 온 친구라고
나를 소개했어요
375
00:21:51,912 --> 00:21:55,950
이야기를 나눠 보니
서로 잘 맞았어요
376
00:21:56,050 --> 00:21:58,551
물론 셋이 이야기했고
377
00:21:58,651 --> 00:22:01,922
그 뒤로
아주 친해졌어요
378
00:22:02,022 --> 00:22:02,923
화염산도
379
00:22:03,023 --> 00:22:05,191
갈대를 보여주러
내가 데려갔어요
380
00:22:05,291 --> 00:22:07,000
갈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381
00:22:07,292 --> 00:22:08,695
사진 찍은 적이 있어서
알았어요
382
00:22:08,795 --> 00:22:11,398
그래서 객잔을
거기 지었어요
383
00:22:11,498 --> 00:22:13,433
세트를 지을 때 도왔어요
384
00:22:13,834 --> 00:22:14,969
어떻게 낡게
보이게 하느냐
385
00:22:15,069 --> 00:22:18,738
기둥들이
낡아 보여야 했어요
386
00:22:19,073 --> 00:22:20,306
그래서 긁었어요
387
00:22:20,406 --> 00:22:22,642
긁고 다시 철사로 갈고
388
00:22:22,742 --> 00:22:24,779
간 뒤에
사포로 다시 갈고
389
00:22:24,879 --> 00:22:25,980
다음에 물 뿌리고
390
00:22:26,080 --> 00:22:27,148
뿌린 뒤에 다시 갈고
391
00:22:27,248 --> 00:22:30,550
참, 정말 고된 일이었어요
392
00:22:34,155 --> 00:22:36,723
보기에 객잔 안은
393
00:22:36,823 --> 00:22:39,061
나무를 기본으로 하고
394
00:22:39,161 --> 00:22:41,700
바닥은
회색 벽돌이었을 거예요
395
00:22:42,163 --> 00:22:45,932
황미청 / 미술감독
다음에 검은색 명판이 있고
술상 위에는
396
00:22:46,032 --> 00:22:48,570
긴 붉은색 종이를
붙였을 거예요
397
00:22:48,670 --> 00:22:51,204
주방으로 들어가는 발은
군청색 천일 것이고
398
00:22:51,304 --> 00:22:53,500
발 뒤에
격자 창이 있어요
399
00:22:53,600 --> 00:22:56,643
창호지로 된
이 창을 통해
400
00:22:57,077 --> 00:22:58,478
외부의 빛이
401
00:22:58,578 --> 00:23:00,748
어떨 때는 많이
어떨 때는 적게 새어드는데
402
00:23:00,848 --> 00:23:02,348
그걸로 충분해요
403
00:23:02,448 --> 00:23:07,750
이렇게 형상과 조형물을
고정한 뒤에
404
00:23:07,850 --> 00:23:10,323
다른 질감이 있는데
그게 명암이에요
405
00:23:10,423 --> 00:23:13,593
객잔 안의 명암을
처리한 방식이
406
00:23:13,693 --> 00:23:15,428
아주 매력적이에요
407
00:23:15,528 --> 00:23:17,363
자연광인 햇빛과
408
00:23:17,463 --> 00:23:21,734
밤에는
달빛을 강조해요
409
00:23:21,834 --> 00:23:25,705
달빛과 함께
촛불과 등불이
410
00:23:25,805 --> 00:23:28,700
함께 호응해
긴장감을 자아내요
411
00:23:28,909 --> 00:23:31,744
그게 꺼졌을 때
보이는 빛은
412
00:23:31,844 --> 00:23:34,581
방에서 나오는 빛이나
413
00:23:34,681 --> 00:23:36,217
밖의 달빛이고
414
00:23:36,317 --> 00:23:39,887
그게 사람의
다른 상황을 보여주면서
415
00:23:39,987 --> 00:23:42,255
바라는 장면이 이뤄져요
416
00:23:42,355 --> 00:23:46,026
사실 객잔 안에서
많은 색깔이 보이진 않지만
417
00:23:46,126 --> 00:23:47,660
보여주지 않는다고
418
00:23:47,760 --> 00:23:49,429
극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419
00:23:49,529 --> 00:23:52,800
그 안에
온갖 질감들이 있어요
420
00:24:32,138 --> 00:24:34,907
용문이 어디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어요
421
00:24:36,277 --> 00:24:38,778
용문객잔이니
용문이 어디 있느냐고
422
00:24:39,013 --> 00:24:41,181
그건 중요하지 않다
423
00:24:41,580 --> 00:24:43,200
용문은 어느 장소다
하더군요
424
00:24:45,185 --> 00:24:48,022
당시 강바닥에
풀이 아주 많았는데
425
00:24:48,488 --> 00:24:49,500
오간 데 없어요
426
00:24:51,225 --> 00:24:52,659
50년이 흘렀어요
427
00:25:23,157 --> 00:25:24,057
대형
428
00:26:23,850 --> 00:26:25,752
충신의 후예를
429
00:26:25,852 --> 00:26:30,990
유형 보낸 뒤에
쫓아가 죽이려 하자
430
00:26:31,090 --> 00:26:34,861
영웅들이 구해서
보호하려 한다는
431
00:26:34,961 --> 00:26:36,929
그런 이야기로
432
00:26:37,029 --> 00:26:40,667
한 시대의 역사를
발전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433
00:26:40,767 --> 00:26:45,300
이것만으로도
아주 독창적이라 생각해요
434
00:26:49,075 --> 00:26:51,211
'용문객잔'의
영향력은 대단했어요
435
00:26:51,311 --> 00:26:54,480
오우삼 / 감독
그 주제와 각본
편집, 음악
436
00:26:54,580 --> 00:26:56,517
배우들의 연기
437
00:26:57,184 --> 00:26:59,986
성격 묘사
438
00:27:00,086 --> 00:27:01,721
격투 장면의 리듬
439
00:27:01,821 --> 00:27:03,022
그런 연출력을
440
00:27:03,424 --> 00:27:05,993
나뿐 아니라 모두가
441
00:27:06,093 --> 00:27:09,029
모든 감독이 많이 배웠고
442
00:27:09,129 --> 00:27:11,031
그 선례를 따랐어요
443
00:27:11,131 --> 00:27:14,934
갑자기 홍콩 영화계에서
많은 호금전이 나왔고
444
00:27:15,502 --> 00:27:17,603
나도 그중 하나예요
445
00:27:22,542 --> 00:27:25,245
사실 조소흠 역을
한 기술진이 맡았고
446
00:27:25,345 --> 00:27:28,415
돌리 진행 요원이었어요
447
00:27:28,515 --> 00:27:34,254
자신이 악인 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448
00:27:34,354 --> 00:27:36,357
그래서
머리를 염색했는데
449
00:27:36,457 --> 00:27:39,525
염색이 잘 안돼
좀 노르스름했지만
450
00:27:39,625 --> 00:27:41,995
이게 더 잘 맞았어요
451
00:27:42,095 --> 00:27:43,197
아주 개성적이었어요
452
00:27:43,297 --> 00:27:46,432
다른 남자 주인공들보다
더 개성적이고
453
00:27:46,532 --> 00:27:49,535
더 멋지고
더 매력적이었어요
454
00:27:49,635 --> 00:27:53,740
이런 악역의 개성이
455
00:27:53,840 --> 00:27:55,142
어떤 자질을 통해
456
00:27:55,242 --> 00:27:57,311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
힘을 발휘했고
457
00:27:57,411 --> 00:28:00,546
다른 진정한 개성을
보여줬어요
458
00:28:00,646 --> 00:28:03,150
몇 명 데려가서
우가의 세 놈을 잡아 와라
459
00:28:03,250 --> 00:28:04,150
네
460
00:28:11,791 --> 00:28:13,427
이 환관이 나타나자마자
461
00:28:13,527 --> 00:28:19,031
모두가 흉내 내고 싶은
인상을 줬어요
462
00:28:19,131 --> 00:28:22,403
이 환관을 창조해 낸 게
대단한 게 아니라
463
00:28:22,503 --> 00:28:28,541
창조해 낸
모든 선한 영웅들이
464
00:28:28,641 --> 00:28:32,546
힘을 합해야 그 어둠의 힘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
465
00:28:45,276 --> 00:28:50,600
1970 '분노'
466
00:28:50,816 --> 00:28:54,330
초찬 장군은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는데
467
00:28:54,438 --> 00:28:58,700
다행히 팔현왕이 탄원해
사문도 유배로 바뀌었습니다
468
00:28:58,845 --> 00:28:59,686
지금은?
469
00:28:59,786 --> 00:29:01,680
지금 사문도로 가는데
470
00:29:01,784 --> 00:29:04,600
왕대인이
후송군들을 매수해
471
00:29:04,704 --> 00:29:07,290
사문도로 가는 도중
장군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472
00:29:07,393 --> 00:29:11,700
팔현왕께서 은밀히
이 말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473
00:29:13,744 --> 00:29:14,944
- 당혜
- 네
474
00:29:15,694 --> 00:29:16,994
- 장군에게 가라
- 네
475
00:29:18,174 --> 00:29:22,100
매사에 신중하게
신분을 숨기고 미행해라
476
00:29:22,205 --> 00:29:23,105
알겠습니다
477
00:29:28,039 --> 00:29:31,100
분노
478
00:29:36,427 --> 00:29:37,727
문 열어라!
479
00:29:44,727 --> 00:29:46,027
문 열어!
480
00:29:47,101 --> 00:29:48,401
게 없느냐?
481
00:29:49,926 --> 00:29:51,226
문 열어!
482
00:29:58,724 --> 00:29:59,624
리화!
483
00:30:04,770 --> 00:30:06,105
그의 영화들은
484
00:30:06,205 --> 00:30:08,342
경극에서 제일 절정부만
485
00:30:08,442 --> 00:30:09,642
뽑아낸 것과 비슷해요
486
00:30:09,742 --> 00:30:11,177
가장 좋은 예가
'분노'예요
487
00:30:11,277 --> 00:30:12,513
허백앙 / 경극 배우
그건 '세 갈래 길'이에요
488
00:30:12,613 --> 00:30:15,000
허백앙 / 경극 배우
그 경극은 아주 간단하게
탁자 하나와 의자 둘뿐이고
489
00:30:15,100 --> 00:30:17,217
거의 텅 빈 무대에서
490
00:30:17,317 --> 00:30:21,020
캄캄한 밤에
싸우는 구성이에요
491
00:30:23,122 --> 00:30:25,791
말이 없는 무언극 같달까
492
00:30:25,891 --> 00:30:26,727
연출 방식이
493
00:30:26,827 --> 00:30:29,630
사실 공백이 아주 많고
494
00:30:29,730 --> 00:30:31,431
장육산 / 타악기 악사
무대 위에서 배우들만이
495
00:30:31,531 --> 00:30:34,100
장육정 / 타악기 악사
캄캄한 어둠 속의 상황의
496
00:30:34,200 --> 00:30:35,702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해요
497
00:30:42,532 --> 00:30:49,300
경극 '세 갈래 길'
498
00:31:00,226 --> 00:31:02,562
관객들이
그걸 여실히 느껴요
499
00:31:03,129 --> 00:31:04,631
조용하다가
갑자기
500
00:31:04,731 --> 00:31:07,334
힘찬 움직임 뒤에
501
00:31:07,434 --> 00:31:09,536
문이 막아서거나 해요
502
00:31:09,636 --> 00:31:11,271
초찬이 찰과상을 입어요
503
00:31:11,371 --> 00:31:13,507
찰과상을 입고 쓰러져요
504
00:31:13,607 --> 00:31:15,808
경극에서
징과 북을 쓰는 걸
505
00:31:15,908 --> 00:31:17,600
'사격두(四擊頭)'라 해요
506
00:31:31,857 --> 00:31:33,293
영화 속의 이 장면에선
507
00:31:33,393 --> 00:31:35,696
칼에 베인 다음...
508
00:31:37,764 --> 00:31:38,831
쓰러져요
509
00:31:38,931 --> 00:31:40,166
길거나 짧을 수 있어요
510
00:31:40,266 --> 00:31:43,335
그건 배우들의
몸의 움직임에 달렸어요
511
00:32:04,418 --> 00:32:05,718
뭐 하는 거요?
512
00:32:22,667 --> 00:32:26,200
'분노' 장면 평면도
호금전
513
00:33:07,821 --> 00:33:09,855
그 격투 동작들이
514
00:33:09,955 --> 00:33:12,759
물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515
00:33:12,859 --> 00:33:16,663
동작의 리듬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했어요
516
00:33:17,229 --> 00:33:18,264
그 동작은
517
00:33:18,364 --> 00:33:20,399
경극의 특색들뿐 아니라
518
00:33:21,635 --> 00:33:27,600
춤의 감각까지
융합시킨 거예요
519
00:33:27,908 --> 00:33:29,208
이걸 좀 보죠
520
00:33:29,475 --> 00:33:30,500
'용문객잔'
521
00:33:32,746 --> 00:33:34,280
중심축이 움직이지 않고
522
00:33:34,380 --> 00:33:36,849
배우의 중심축이
바로 핵심이에요
523
00:33:36,949 --> 00:33:39,985
중심축이 없는
경극 인물들의 신체는
524
00:33:40,085 --> 00:33:41,120
보기 드물어요
525
00:33:41,220 --> 00:33:43,824
거의 늘 발등을 굽히거나
발을 누르며 걷고
526
00:33:43,924 --> 00:33:45,800
신체를 거의
수평으로 움직여요
527
00:33:46,458 --> 00:33:48,427
이 사람들을 보세요
528
00:33:50,730 --> 00:33:52,199
리듬감이 아주 좋고
일시에 정지해요
529
00:33:52,299 --> 00:33:55,469
모두 발을 누르며
함께 변화해요
530
00:33:55,569 --> 00:33:56,600
한 번, 두 번
531
00:33:57,537 --> 00:33:59,840
진짜 무술이 이러면
찍지 못 할 거예요
532
00:33:59,940 --> 00:34:01,575
두 번 휘두르면
끝나지만
533
00:34:01,675 --> 00:34:03,643
경극은 한참 이어져요
534
00:34:03,743 --> 00:34:06,378
묘하게 롱숏에
반나절 걸려요
535
00:34:06,478 --> 00:34:08,314
여기에 이르면
536
00:34:08,414 --> 00:34:14,119
무술이 우아해지고
독특한 풍격을 낳아요
537
00:34:16,355 --> 00:34:17,700
징과 북이
다시 등장해요
538
00:34:18,489 --> 00:34:19,700
보세요
539
00:34:21,227 --> 00:34:24,400
표정과 자세에 집중해요
540
00:34:24,831 --> 00:34:25,899
한 가지 확실한 건
541
00:34:26,398 --> 00:34:29,000
발을 드는 것도
아주 경극적이에요
542
00:34:31,356 --> 00:34:36,000
타이완
타이베이 양명산
543
00:34:51,023 --> 00:34:53,739
나를 무협 영화 전문가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544
00:34:53,839 --> 00:34:55,600
나는 무술을 전혀 모른다
545
00:34:55,725 --> 00:34:57,176
영화 속 장면의 동작들은
546
00:34:57,276 --> 00:35:00,278
무술이나 격투기, 유도나
공수도에서 온 게 아니라
547
00:35:00,378 --> 00:35:03,480
전적으로 경극의 격투
사실 춤에서 따온 것이다
548
00:35:03,585 --> 00:35:09,4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549
00:35:27,485 --> 00:35:33,100
1971년 '협녀'
550
00:35:33,265 --> 00:35:35,869
어제 '협녀'를 다시 봤어요
551
00:35:36,803 --> 00:35:39,906
서기 / 감독, 영화 평론가
사실 호 감독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552
00:35:40,239 --> 00:35:43,509
큰 감동을 하고
553
00:35:43,609 --> 00:35:45,612
몹시 놀라요
554
00:35:45,712 --> 00:35:49,000
물론 '협녀'가
최고작이라 생각해요
555
00:35:52,151 --> 00:35:53,853
성함이 어떻게 되시오?
556
00:35:54,420 --> 00:35:55,254
고성제입니다
557
00:35:55,354 --> 00:35:56,254
아저씨
558
00:35:57,556 --> 00:35:58,600
성제
559
00:35:59,224 --> 00:36:01,200
아저씨
일찍 여셨네요
560
00:36:03,063 --> 00:36:04,997
들어와 차 한잔하세요
561
00:36:05,097 --> 00:36:07,033
바쁘잖아
나중에 보자고
562
00:36:07,867 --> 00:36:08,767
나중에 봐요
563
00:36:10,770 --> 00:36:11,670
고 선생
564
00:36:12,638 --> 00:36:14,273
뭐 하는 사람들이오?
565
00:36:14,373 --> 00:36:15,407
약장수들입니다
566
00:36:15,507 --> 00:36:16,176
성이 뭐요?
567
00:36:16,276 --> 00:36:17,800
노 씨입니다
568
00:36:18,078 --> 00:36:18,978
처음에
569
00:36:19,277 --> 00:36:21,948
고승제가 보이고
570
00:36:22,348 --> 00:36:24,116
구양년과 만나는데
571
00:36:24,483 --> 00:36:27,686
구양년은
노정암에 이끌려요
572
00:36:27,786 --> 00:36:28,555
거기서
573
00:36:28,655 --> 00:36:31,690
많은 것이 지나간 뒤에
노정암을 살펴요
574
00:36:37,463 --> 00:36:39,532
다음에 고성제가
그걸 지켜보면서
575
00:36:39,632 --> 00:36:41,600
수상한 느낌이 들어요
576
00:36:53,479 --> 00:36:55,715
세 가지가 관련된 가운데
577
00:36:55,815 --> 00:36:58,600
다른 곳에서
여러 사람이 오가면서
578
00:36:59,085 --> 00:37:01,200
전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요
579
00:37:09,829 --> 00:37:11,263
비평적인 관점에서 볼 때
580
00:37:11,363 --> 00:37:14,233
아주 히치콕 풍의
서스펜스가 있어요
581
00:37:14,333 --> 00:37:16,000
수수께끼 같은
582
00:37:21,206 --> 00:37:22,776
그러다 갑자기
583
00:37:22,876 --> 00:37:24,878
화면 밖에서
584
00:37:24,978 --> 00:37:26,500
승려 몇 명이 걸어 나와요
585
00:37:26,746 --> 00:37:28,300
스님 몇 명이 걸어 나와요
586
00:37:29,214 --> 00:37:32,752
그다음에
음악이 바뀌어요
587
00:37:33,452 --> 00:37:35,254
불교 음악이에요
588
00:37:35,755 --> 00:37:37,958
그가 급히 떠나는 게
보이고
589
00:37:38,058 --> 00:37:40,500
새로운 서스펜스가
생겨나요
590
00:37:44,563 --> 00:37:46,800
각본으로 볼 때
591
00:37:46,900 --> 00:37:49,134
몇 줄을 썼느냐?
592
00:37:49,234 --> 00:37:50,370
아주 간단하지만
593
00:37:50,470 --> 00:37:53,740
촬영하면서 이런 식의
594
00:37:53,840 --> 00:37:56,375
분위기가 나도록 했어요
595
00:37:56,475 --> 00:37:58,779
2, 3분 동안
596
00:37:58,879 --> 00:38:00,300
대사도 없이
597
00:38:00,800 --> 00:38:01,713
이런 게
598
00:38:03,248 --> 00:38:05,451
아주 놀랍다고 생각해요
599
00:38:05,551 --> 00:38:06,953
정말 놀라워요
600
00:38:33,545 --> 00:38:36,200
1
대문이 너무 높지 않아야 한다
601
00:38:36,715 --> 00:38:38,118
일반적으로...
602
00:38:38,564 --> 00:38:41,700
석준 / 배우
603
00:38:41,800 --> 00:38:44,389
일반적으로 3층
604
00:38:44,489 --> 00:38:47,593
3층에서 5층 계단
605
00:38:47,693 --> 00:38:49,800
너무 높으면 불법이다
606
00:38:50,295 --> 00:38:52,431
옛날엔 그게 불법이었다
607
00:38:52,531 --> 00:38:56,169
왕족의 집도
5간일 뿐이었다
608
00:38:59,239 --> 00:39:00,272
화창을
609
00:39:01,007 --> 00:39:03,042
길로 낼 수 없었다
610
00:39:04,043 --> 00:39:05,244
입구의
611
00:39:05,344 --> 00:39:07,947
수화문
612
00:39:08,047 --> 00:39:09,400
또는 중문은...
613
00:39:13,385 --> 00:39:15,521
아주 젊을 때
그에게 사로잡혔고
614
00:39:15,621 --> 00:39:18,257
국립예술대를 나와
중앙전영에서 일하면서
615
00:39:18,357 --> 00:39:20,293
그 미학을 알게 됐어요
616
00:39:20,393 --> 00:39:23,063
처음에는
좋은 영화 같지 않았고
617
00:39:23,163 --> 00:39:25,664
왕동 / 감독
어떻게 저렇게 이뤄졌고
618
00:39:25,764 --> 00:39:27,599
왜 그렇게 보이는지에
더 신경 썼어요
619
00:39:27,699 --> 00:39:29,836
'협녀' 때가 기억나요
620
00:39:29,936 --> 00:39:32,400
모든 스케치를
추지량이 했고
621
00:39:32,504 --> 00:39:36,976
그 원고를 저와 제작부에서
세밀하게 다듬었는데
622
00:39:37,076 --> 00:39:40,146
그 초안들을
제가 다시 그렸어요
623
00:39:40,246 --> 00:39:42,882
세트 짓는 데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624
00:39:42,982 --> 00:39:44,951
결과가 보고 싶어서
625
00:39:45,051 --> 00:39:49,022
오토바이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다난까지 갔어요
626
00:39:49,122 --> 00:39:50,700
하루를 머물면서
627
00:39:50,800 --> 00:39:52,523
성벽을 어떻게 짓고
628
00:39:52,623 --> 00:39:55,527
어떻게 기둥에
옛날의 질감을 내고
629
00:39:55,627 --> 00:39:57,596
식물을 어떻게 심는지
봤어요
630
00:39:57,696 --> 00:39:59,799
전통 중국화의
느낌이었고
631
00:39:59,899 --> 00:40:01,567
물가의 정자 같은 게
632
00:40:01,667 --> 00:40:03,535
근사하다고 생각했어요
633
00:40:06,039 --> 00:40:07,974
'협녀'의 장군 저택을
634
00:40:08,074 --> 00:40:09,741
어떻게 옛것처럼
보이게 했느냐
635
00:40:09,841 --> 00:40:12,444
저와 서풍을 데려가
636
00:40:13,313 --> 00:40:16,715
토치램프로 천천히
637
00:40:16,815 --> 00:40:20,220
나무 표면을
상당히 그을렸어요
638
00:40:20,320 --> 00:40:21,652
그걸 다시
639
00:40:22,521 --> 00:40:24,124
철 솔로
640
00:40:24,224 --> 00:40:26,492
재를 털어냈어요
641
00:40:26,592 --> 00:40:28,393
털어내고 나면
642
00:40:28,493 --> 00:40:31,630
목판 속의 무늬가
드러나면서
643
00:40:31,730 --> 00:40:35,367
옛날 시대의
느낌이 났어요
644
00:40:36,568 --> 00:40:38,004
'협녀' 상편의
645
00:40:38,104 --> 00:40:40,405
거의 3/4이
거기서 일어났어요
646
00:40:41,207 --> 00:40:42,608
그는 조금도
허비하지 않고
647
00:40:42,708 --> 00:40:44,509
구석구석 찍었어요
648
00:40:45,078 --> 00:40:46,645
하늘의 빛을
모두 찍었어요
649
00:40:46,745 --> 00:40:47,779
비
650
00:40:47,879 --> 00:40:48,681
새벽
651
00:40:48,781 --> 00:40:49,682
밤
652
00:40:49,782 --> 00:40:50,917
황혼
653
00:40:51,017 --> 00:40:53,253
안팎을 모두 찍었고
654
00:40:53,353 --> 00:40:55,587
기괴하고
낭만적이고
655
00:40:55,687 --> 00:40:57,389
일상적인 게 포함됐어요
656
00:40:57,489 --> 00:41:01,127
좋은 감독은 같은 장면을
반복해 찍는데
657
00:41:01,227 --> 00:41:02,461
그는 10장면씩
찍었어요
658
00:41:02,561 --> 00:41:04,998
다른 분위기에서
10장면
659
00:41:05,098 --> 00:41:06,532
다른 날씨의 색으로
10장면
660
00:41:06,632 --> 00:41:09,102
다른 각도로
10장면
661
00:41:09,868 --> 00:41:10,769
다른 감정들로
662
00:41:10,869 --> 00:41:12,771
그 장면에 철저했고
663
00:41:12,871 --> 00:41:15,275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어요
664
00:41:15,375 --> 00:41:18,378
황미청 / 미술감독
'협녀' 속의 정로 둔보에는
665
00:41:20,346 --> 00:41:21,647
억새가 있어요
666
00:41:21,747 --> 00:41:24,384
황폐한 거리에서
667
00:41:25,151 --> 00:41:26,352
대문 안팎
668
00:41:27,186 --> 00:41:28,554
집 안팎
669
00:41:28,654 --> 00:41:31,790
모든 건물 구조에
670
00:41:31,890 --> 00:41:33,100
억새가 있어요
671
00:41:33,359 --> 00:41:34,459
뒤의 하늘과
672
00:41:34,893 --> 00:41:39,165
사방의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이야기하고
673
00:41:39,665 --> 00:41:42,302
억새도 연기를 해요
674
00:41:48,007 --> 00:41:49,575
조명이 너무 강해서
675
00:41:49,675 --> 00:41:50,990
식물이 시들었고
676
00:41:51,090 --> 00:41:57,582
사영봉 / 제작자
10리 사방의 갈대를
모두 가져오도록 했어요
677
00:41:58,117 --> 00:42:00,220
그걸 거기 심었는데
678
00:42:00,320 --> 00:42:01,254
얼마 안 가
679
00:42:01,354 --> 00:42:03,555
조명 때문에
또 시들었어요
680
00:42:03,655 --> 00:42:04,424
결국은
681
00:42:04,524 --> 00:42:06,592
지역의 모든 갈대가
682
00:42:06,692 --> 00:42:08,727
조명 때문에
사라졌어요
683
00:42:08,827 --> 00:42:09,795
어쩌겠어요?
684
00:42:09,895 --> 00:42:13,865
촬영 감독이
이렇게 건의했어요
685
00:42:13,965 --> 00:42:15,534
다시 심고
686
00:42:16,268 --> 00:42:17,869
1년 뒤에 다시 찍자고
687
00:42:22,974 --> 00:42:25,677
억새를 찍기 위해
1년을 기다린 일은
688
00:42:25,777 --> 00:42:26,946
꼭 필요했어요
689
00:42:27,046 --> 00:42:28,980
'협녀'를 여러 번 봤는데
690
00:42:29,415 --> 00:42:31,017
볼 때마다
691
00:42:31,117 --> 00:42:34,485
안팎을 모두 고려한 게
눈에 띄어요
692
00:42:34,585 --> 00:42:36,688
호 감독이 찍은
693
00:42:37,090 --> 00:42:39,260
황폐함이
694
00:42:39,360 --> 00:42:41,600
시적이라 생각하고
695
00:42:41,860 --> 00:42:43,695
그 황폐의 미학에
696
00:42:43,795 --> 00:42:46,732
시적 정취가 있다고 봐요
697
00:42:47,632 --> 00:42:49,601
또 그 은유와 예술성이
698
00:42:49,701 --> 00:42:51,536
정말 산수화 같아요
699
00:42:51,837 --> 00:42:53,672
'협녀'가 나올 당시
700
00:42:53,772 --> 00:42:54,574
이미 글을 쓰고 있었는데
701
00:42:54,674 --> 00:42:55,975
'협녀'를 비판했어요
702
00:42:56,075 --> 00:42:56,643
그 비판은
703
00:42:56,743 --> 00:42:59,543
외국에서
상도 타고 했지만
704
00:42:59,643 --> 00:43:01,446
그 정도로 대단하진
않다는 것이었어요
705
00:43:01,546 --> 00:43:04,150
이제 와선 왜 그랬는지...
706
00:43:04,250 --> 00:43:06,885
사실 어제 다시 봤어요
707
00:43:06,985 --> 00:43:10,456
상당히 커진
컴퓨터 화면으로 봤지만
708
00:43:10,556 --> 00:43:12,325
몹시 갈망하고
709
00:43:12,425 --> 00:43:13,892
진짜 바라는 건
710
00:43:13,992 --> 00:43:15,793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거예요
711
00:43:15,893 --> 00:43:17,130
제게
712
00:43:17,629 --> 00:43:18,797
'협녀'는
713
00:43:18,897 --> 00:43:21,134
'협녀'란 무협 영화는
714
00:43:21,234 --> 00:43:23,200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같아요
715
00:43:24,437 --> 00:43:27,172
지금까지 아무도 그걸
뛰어넘지 못했어요
716
00:43:27,739 --> 00:43:29,641
결코 누구도
717
00:43:29,741 --> 00:43:31,277
어떤 장면도
718
00:43:31,377 --> 00:43:32,944
호 감독을
뛰어넘지 못했고
719
00:43:33,044 --> 00:43:34,546
'협녀'를
뛰어넘지 못했어요
720
00:45:38,538 --> 00:45:41,206
당시에 보고 깜짝 놀랐고
721
00:45:41,306 --> 00:45:43,209
대단하구나 생각했어요
722
00:45:43,309 --> 00:45:46,077
완전히 영화적으로
723
00:45:46,177 --> 00:45:50,450
미의 감각을 관능적으로
자극했달까
724
00:45:50,550 --> 00:45:57,500
기술력과 상상력이
최고로 어우러진 경지였어요
725
00:46:00,426 --> 00:46:04,129
편집자 / 진효동
계속 공중제비하는데
30초도 안 걸려요
726
00:46:04,229 --> 00:46:05,997
거기 21개의 숏을
사용했고
727
00:46:06,097 --> 00:46:09,200
공중제비가 최대한
길어지기만을 원해요
728
00:46:09,402 --> 00:46:10,470
이동하는데
729
00:46:10,570 --> 00:46:11,869
거의 1 /2초나
730
00:46:11,969 --> 00:46:14,072
1 /3초면 끝나요
731
00:46:14,172 --> 00:46:14,974
우리의 눈으로는
732
00:46:15,074 --> 00:46:16,375
그렇게 빠른 걸
따라가지 못해요
733
00:46:16,475 --> 00:46:18,277
매 숏이
1 /3초 지속되는데
734
00:46:18,377 --> 00:46:21,913
더 이상 움직이는 동작에
집중하지 못하고
735
00:46:22,013 --> 00:46:23,516
자세에 집중해요
736
00:46:23,616 --> 00:46:26,685
그 자세가 어떤 감각으로
변하게 돼요
737
00:46:26,785 --> 00:46:27,686
떨어져 내릴 때
738
00:46:27,786 --> 00:46:29,754
움직임은
비연속적이지만
739
00:46:29,854 --> 00:46:32,624
거기엔
어떤 리듬이 있어요
740
00:46:32,724 --> 00:46:33,560
그건 감각일 뿐이에요
741
00:46:33,660 --> 00:46:36,795
사실 어떤 느낌을
자른 거지
742
00:46:37,296 --> 00:46:39,100
동작을 자른 게 아니에요
743
00:46:40,210 --> 00:46:43,200
편집에 관해
이것이 내 이론이다
744
00:46:43,360 --> 00:46:46,655
사람의 눈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745
00:46:46,755 --> 00:46:51,340
스크린 위의 현실적 동작을
보는 거라 생각한다
746
00:46:51,447 --> 00:46:54,0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747
00:46:54,245 --> 00:46:56,349
서극 / 감독
호 감독의 편집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748
00:46:56,449 --> 00:46:57,650
내 생각에
749
00:46:59,619 --> 00:47:03,556
호 감독 영화의 동작들에서
숏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750
00:47:03,656 --> 00:47:06,157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751
00:47:06,257 --> 00:47:10,996
그 중간에서
뭔가 연상되는 것들이 있어요
752
00:47:11,096 --> 00:47:13,164
이 말을 늘 하고 싶은데
753
00:47:13,264 --> 00:47:16,269
이 연상되는 게 없으면
754
00:47:16,369 --> 00:47:19,004
이런 숏들을
직접 삽입해요
755
00:47:19,104 --> 00:47:20,004
아마
756
00:47:20,872 --> 00:47:22,907
호 감독의 장면 속에서
757
00:47:23,509 --> 00:47:25,143
본인의 특징들을 잃으면
758
00:47:25,243 --> 00:47:29,348
아주 평범해질 거예요
759
00:47:30,292 --> 00:47:32,618
아주 적은 프레임만
연결하면
760
00:47:32,718 --> 00:47:37,570
관객은 망막의 잔상 현상 때문에
나선식 상승을 볼 것이다
761
00:47:37,670 --> 00:47:40,810
어떤 편집 이론도
쇼트 당 8프레임은 너무 짧아
762
00:47:40,910 --> 00:47:44,670
사람의 뇌가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763
00:47:44,771 --> 00:47:46,282
그래서
그렇게 짧은 숏들을
764
00:47:46,382 --> 00:47:48,800
연속해서 연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765
00:47:55,637 --> 00:47:58,111
그래도 나는 편집할 때
위에 말한 것처럼
766
00:47:58,211 --> 00:48:02,200
4프레임 숏들을
연결했다
767
00:48:02,300 --> 00:48:05,0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768
00:48:05,116 --> 00:48:07,886
그는 많은
짧은 숏을 사용해
769
00:48:07,986 --> 00:48:11,389
시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연결했어요
770
00:48:11,489 --> 00:48:14,493
이게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771
00:48:14,593 --> 00:48:16,994
오명재 / 무술 지도, 배우
그가 편집할 때
우리는 옆에서 지켜봤어요
772
00:48:17,094 --> 00:48:18,830
그가
'그것 좀 가져와' 하면
773
00:48:18,930 --> 00:48:20,965
큰 가방 속에서 찾았어요
774
00:48:21,065 --> 00:48:23,935
우린 한참 걸리는데
그는 금방 찾았어요
775
00:48:24,437 --> 00:48:25,737
'여기 있잖아'
하면서
776
00:48:25,837 --> 00:48:28,407
뭐가 어디 있는지
잘 알았고
777
00:48:28,507 --> 00:48:30,309
바로 꺼내 왔어요
778
00:48:30,409 --> 00:48:33,412
NG 난 곳에
사용하는 건데
779
00:48:33,512 --> 00:48:35,880
그걸 가져와 지켜보면서
780
00:48:36,415 --> 00:48:38,116
'여기네' 하고
781
00:48:38,216 --> 00:48:40,353
한 번에 잘라냈어요
782
00:48:40,453 --> 00:48:43,823
진짜 공예가처럼 천천히
783
00:48:44,556 --> 00:48:47,158
자르고 다시 잇고 했어요
784
00:48:47,760 --> 00:48:51,597
초웅병 / 제작자
당시에
이런 세세한 편집은
785
00:48:52,163 --> 00:48:55,934
영화 미학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고는
786
00:48:56,034 --> 00:48:57,403
그 힘을 알지 못했어요
787
00:48:57,503 --> 00:49:00,500
근데 칸에서
상을 받고 하면서
788
00:49:00,600 --> 00:49:01,900
모두 어안이 벙벙했어요
789
00:49:03,466 --> 00:49:14,800
1975년 '협녀'
칸 영화제 기술 대상 수상
790
00:49:22,393 --> 00:49:23,462
'협녀'가
791
00:49:23,562 --> 00:49:28,333
칸 영화제에서
기술 대상을 받는데
792
00:49:28,433 --> 00:49:31,302
관건이었던 장면이
793
00:49:31,402 --> 00:49:34,000
대나무 숲
결투 장면이었어요
794
00:49:40,078 --> 00:49:41,045
그날
795
00:49:41,514 --> 00:49:43,581
이미 녹곡향의
대나무 숲에서
796
00:49:43,681 --> 00:49:46,400
며칠째 촬영 중이었어요
797
00:49:46,819 --> 00:49:49,454
근데 해가 나오지 않아
798
00:49:49,855 --> 00:49:51,022
조명이 부족해
799
00:49:51,122 --> 00:49:55,027
호 감독은 기다렸어요
800
00:49:55,127 --> 00:49:58,429
기다리다
정오가 다 되자
801
00:49:58,797 --> 00:50:01,834
일찍 점심
도시락을 먹었어요
802
00:50:02,267 --> 00:50:03,569
그다음엔
803
00:50:04,335 --> 00:50:06,337
대나무 숲의
세 구간을 베었어요
804
00:50:06,437 --> 00:50:11,442
당시에는 세 구간이면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데
805
00:50:13,111 --> 00:50:14,879
세 구간만 베었어요
806
00:50:14,979 --> 00:50:17,949
다음엔 모든 일행이
차를 타고
807
00:50:18,517 --> 00:50:21,200
일월담으로 갔어요
808
00:50:25,975 --> 00:50:30,700
타이완
난터우 일월담
809
00:50:32,096 --> 00:50:33,790
화혜영 촬영 감독이
810
00:50:33,890 --> 00:50:36,034
스턴트맨의 안전을 위해
811
00:50:36,134 --> 00:50:40,338
높은 대 위에서
812
00:50:41,139 --> 00:50:44,909
연못으로
뛰어들자고 했어요
813
00:50:45,009 --> 00:50:48,547
그게 보통 하던
판자 위보다
814
00:50:48,647 --> 00:50:49,949
안전했어요
815
00:50:57,288 --> 00:50:59,350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816
00:50:59,450 --> 00:51:04,000
일월담 속으로
잠수하는 거예요
817
00:51:08,333 --> 00:51:12,905
스턴트맨들은
가짜 칼을 쓰자고 했는데
818
00:51:13,572 --> 00:51:15,373
호 감독은
819
00:51:15,473 --> 00:51:17,610
카메라에 비칠 걸 우려해
820
00:51:17,710 --> 00:51:19,944
진짜 칼을 쓰자고 했어요
821
00:51:20,044 --> 00:51:22,213
촬영이 끝났을 때
822
00:51:22,313 --> 00:51:24,817
칼값을 물어줬어요
823
00:51:25,885 --> 00:51:27,552
연못 바닥에
가라앉았어요
824
00:51:44,637 --> 00:51:47,038
촬영이 당시로서는
825
00:51:47,138 --> 00:51:49,809
이미 사실적이었다고
생각해요
826
00:51:49,909 --> 00:51:51,644
그때는
사실적이기 힘들었는데
827
00:51:51,744 --> 00:51:53,344
자연광으로
828
00:51:53,444 --> 00:51:55,346
미의 극치를 이뤘고
829
00:51:55,446 --> 00:51:57,482
그 빛으로 이야기했어요
830
00:51:57,582 --> 00:52:01,119
그때는 무엇보다 빛으로
이야기하는 게 드물었는데
831
00:52:01,219 --> 00:52:03,254
그는 빛과 그림자의
832
00:52:03,922 --> 00:52:06,659
이병빈 / 촬영 감독
어떤 매력을 파악했어요
833
00:52:06,759 --> 00:52:09,100
그래서 그걸로
어떤 감정을 이야기하고
834
00:52:09,200 --> 00:52:10,962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835
00:52:11,062 --> 00:52:13,866
때로는 아주 높은 빛도
이용했어요
836
00:52:13,966 --> 00:52:16,301
당시엔 모두
그런 강한 빛은 피했어요
837
00:52:16,401 --> 00:52:18,203
색온도가 불안정하다고
838
00:52:18,303 --> 00:52:19,470
한낮엔 찍지 않았는데
839
00:52:19,570 --> 00:52:22,808
과감하게
빛의 충격을 사용했어요
840
00:52:22,908 --> 00:52:24,743
호 감독은 이를 통해
841
00:52:24,843 --> 00:52:27,313
선과
842
00:52:27,413 --> 00:52:28,479
신비와
843
00:52:28,579 --> 00:52:31,617
무술의 초월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844
00:52:31,717 --> 00:52:33,251
사실 아주 간단한 숏을
845
00:52:33,351 --> 00:52:34,800
받아들였어요
846
00:52:46,931 --> 00:52:49,100
교 아저씨가 2미터 높이의
대에서 뛰어내렸어요
847
00:52:49,200 --> 00:52:51,102
몇 번이나 뛰어내렸느냐?
848
00:52:51,202 --> 00:52:52,270
백 번도 넘었어요
849
00:52:53,872 --> 00:52:54,806
정말 대단했어요
850
00:52:55,340 --> 00:52:57,300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851
00:52:57,876 --> 00:53:00,478
위로 가서
발의 위치를 그려놓은 다음
852
00:53:00,578 --> 00:53:04,148
발을 모은 뒤
차례로 뛰어내렸어요
853
00:53:04,248 --> 00:53:06,051
그때는 왜 그렇게
854
00:53:06,685 --> 00:53:10,555
많이 계속해서
뛰어내리는지 몰랐어요
855
00:53:10,655 --> 00:53:13,993
물론 영화를 편집하는 걸
보고 알았어요
856
00:53:14,525 --> 00:53:16,000
내려오는 걸 자르는구나
857
00:53:16,996 --> 00:53:17,896
이런 식으로
858
00:53:18,499 --> 00:53:20,063
내가 처음
트램펄린을 사용했고
859
00:53:20,163 --> 00:53:23,200
그 뒤 수많은 영화가 모방했지만
다른 식으로 사용했다
860
00:53:23,306 --> 00:53:27,630
거기서는 진짜 무술인들이
뛰어내리게 했지만
861
00:53:27,736 --> 00:53:29,190
나는 편집 기술로
862
00:53:29,290 --> 00:53:32,900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동작을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863
00:53:33,016 --> 00:53:36,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864
00:53:40,119 --> 00:53:41,987
트램펄린 때문에
아주 우스운 일이 있었어요
865
00:53:42,087 --> 00:53:44,555
호 감독이 시켜서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866
00:53:44,655 --> 00:53:48,159
서풍 / 배우, 제작자
촬영 기사가
탕탕 튀는 걸 찍었어요
867
00:53:48,259 --> 00:53:49,662
그러다 아주 높이
올라갔는데
868
00:53:49,762 --> 00:53:51,030
촬영 기사가
869
00:53:51,130 --> 00:53:52,665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870
00:53:52,765 --> 00:53:54,033
찾지 못했어요
871
00:53:54,133 --> 00:53:57,135
호 감독 말이
'요만큼 뛰더니'
872
00:53:57,235 --> 00:53:58,403
'어떻게 거기까지
올라갔지?'
873
00:53:58,503 --> 00:54:00,773
처음엔 잘 못했어요
874
00:54:00,873 --> 00:54:03,608
트램펄린을 해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뛰라고 했어요
875
00:54:03,708 --> 00:54:05,209
연습이 필요한 걸
알았어요
876
00:54:05,309 --> 00:54:08,513
호 감독이 한 사부에게
높이 뛰도록 가르치라고 했어요
877
00:54:08,613 --> 00:54:11,249
그의 영화 속에
많은 경공이 나오는데
878
00:54:11,349 --> 00:54:14,052
전에는 트램펄린을
이용해 찍었어요
879
00:54:14,152 --> 00:54:17,288
당시엔 많은 배우가
원래 경극 배우였어요
880
00:54:20,893 --> 00:54:22,200
저걸로 해
881
00:54:22,895 --> 00:54:24,000
이걸로 할게
882
00:54:31,103 --> 00:54:32,200
더 당길게
883
00:54:38,911 --> 00:54:40,311
공중으로
힘차게 튀어 오를 때
884
00:54:40,411 --> 00:54:41,880
가벼워진 기분이에요
885
00:54:42,881 --> 00:54:45,000
트램펄린에선
그런 감각이 있어요
886
00:54:45,283 --> 00:54:46,385
- 무슨 말인지 알지?
- 그래
887
00:54:46,485 --> 00:54:48,386
- 좋아, 저 위로
- 한 번 더
888
00:55:23,286 --> 00:55:25,090
호 감독에게
889
00:55:25,190 --> 00:55:27,258
무술극의 리듬 법칙이
있다고 생각해요
890
00:55:27,358 --> 00:55:28,994
허백앙 / 경극 배우
말로 하긴 어려운데
891
00:55:29,094 --> 00:55:32,998
그건 리듬
신체의 리듬이에요
892
00:55:33,098 --> 00:55:35,701
오늘 여기서
징과 함께하면서
893
00:55:35,801 --> 00:55:38,202
금방 알아차린 게
894
00:55:38,302 --> 00:55:41,205
호 감독 무협 영화의 리듬과
비슷하다는 거예요
895
00:55:41,305 --> 00:55:44,943
우리가
경극 배우 때문일 거고
896
00:55:45,043 --> 00:55:47,679
서로의 신체 리듬이
비슷해요
897
00:55:47,779 --> 00:55:50,715
허안화 / 감독
서로 가까운 건
중국의 전통극
898
00:55:50,815 --> 00:55:54,318
특히 경극에
애착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899
00:55:54,418 --> 00:55:55,786
나타날 때도
900
00:55:56,387 --> 00:55:58,256
나오자마자
위를 보는데
901
00:55:58,356 --> 00:56:02,326
그 손동작이
아주 균형 잡혀 있어요
902
00:56:04,428 --> 00:56:06,731
다들 서풍의 눈이
903
00:56:06,831 --> 00:56:10,069
아주 차갑고
매섭게 보인다고 하는데
904
00:56:10,169 --> 00:56:12,503
사실 그 눈빛은
905
00:56:12,603 --> 00:56:18,490
호금전이
경극의 등장 장면에서
906
00:56:18,590 --> 00:56:20,211
따왔을 뿐 아니라
907
00:56:20,311 --> 00:56:22,400
편집으로
이어준 것이기도 해요
908
00:56:22,541 --> 00:56:25,892
특히 영화에서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909
00:56:25,992 --> 00:56:28,559
말로 할 수 없는
인물의 됨됨이를
910
00:56:28,659 --> 00:56:31,170
눈빛으로
표출시킬 수 있다
911
00:56:31,272 --> 00:56:32,484
클로즈업을 사용해
912
00:56:32,584 --> 00:56:35,984
눈빛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913
00:56:36,084 --> 00:56:39,500
인물의 감정의 변화를
드러낼 수도 있다
914
00:56:39,622 --> 00:56:43,900
호금전
'바람이 산들을 지나간다'에서
915
00:56:44,802 --> 00:56:46,605
호 감독이 해줬던 말이
916
00:56:46,705 --> 00:56:49,041
늘 아주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917
00:56:49,141 --> 00:56:50,775
'서풍
아주 간단해'
918
00:56:50,875 --> 00:56:53,112
'대형 스크린으로 볼 때'
919
00:56:53,212 --> 00:56:57,049
'너의 심리를
눈으로 나타내면'
920
00:56:57,149 --> 00:56:58,851
'관객은 감동을 받아'
921
00:56:58,951 --> 00:57:02,453
정패패 / 배우
당시에 아직 어렸고
그는 스승이었어요
922
00:57:02,553 --> 00:57:03,453
그래서
923
00:57:04,223 --> 00:57:05,824
하는 말을 듣고
924
00:57:05,924 --> 00:57:08,200
그대로 했어요
925
00:57:08,359 --> 00:57:12,131
'대취협 (1966)'
여기서 저기로
시선을 어떻게 돌리는지부터
926
00:57:12,231 --> 00:57:16,600
동작을 돕기 위해
어떤 표정을 지을지까지
927
00:57:16,867 --> 00:57:19,104
서쪽을 보라고 하면
928
00:57:19,204 --> 00:57:20,839
감히 동쪽을 못 봤어요
929
00:57:20,939 --> 00:57:22,406
활극물들이라
930
00:57:22,506 --> 00:57:24,575
배우들의 눈빛이
아주 중요했고
931
00:57:24,675 --> 00:57:26,945
늘 기민해야 했어요
932
00:57:27,045 --> 00:57:33,518
호 감독과 몇 년 동안
함께 생활했는데
933
00:57:33,618 --> 00:57:36,154
정신질환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934
00:57:36,621 --> 00:57:38,489
매일 아주 긴장한 게
935
00:57:38,589 --> 00:57:40,691
누가 언제든
죽이려는 것 같았어요
936
00:57:40,791 --> 00:57:43,128
누가 부르면
떨면서 돌아봤고
937
00:57:43,628 --> 00:57:45,230
또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어요
938
00:57:45,330 --> 00:57:47,099
'감독님' 하면
깜짝 놀랐어요
939
00:57:47,199 --> 00:57:51,469
'용문객잔 (1967'
그 놀라는 반응이
영화 속에도 자주 나와요
940
00:57:51,569 --> 00:57:53,804
지도받는 배우들을
계속 놀라게 했고
941
00:57:53,904 --> 00:57:55,207
긴장감이 감돌았어요
942
00:57:55,307 --> 00:57:56,642
그의 눈빛이
영화 속에 보이고
943
00:57:56,742 --> 00:58:00,179
인물들의 눈빛이
사실 감독 본인의 것이었어요
944
00:58:00,279 --> 00:58:03,081
목효등 / 제작자
배우들에게 어떤 눈빛인지
시범을 보였어요
945
00:58:03,181 --> 00:58:05,350
정패패도 서풍도
946
00:58:05,450 --> 00:58:06,985
그 눈빛들이
947
00:58:07,085 --> 00:58:10,156
감독처럼
아주 또렷하고 예리했고
948
00:58:10,256 --> 00:58:12,490
감정의 색채가
강렬했어요
949
00:58:12,590 --> 00:58:13,858
감독이 바로 그랬어요
950
00:58:13,958 --> 00:58:15,593
사람들과 얘기하기를
좋아했는데
951
00:58:15,693 --> 00:58:19,298
그 눈빛과 표정이
사람을 확 끌었어요
952
00:58:19,597 --> 00:58:21,333
키는 크지 않았는데
953
00:58:21,433 --> 00:58:23,501
그 눈빛이
주의를 끌었어요
954
00:58:23,601 --> 00:58:24,937
사방을 둘러보면
955
00:58:25,037 --> 00:58:28,472
왕정방 / 감독
현실적 환경을
바로 파악했어요
956
00:58:28,572 --> 00:58:31,400
다 안 것 같았고
상황 끝이었어요
957
00:58:49,464 --> 00:58:53,906
내가 원하는 장소는
모두 교통이 불편한 곳이었고
958
00:58:54,006 --> 00:58:57,500
산속의 숲을 헤치며
나가야 했다
959
00:58:57,644 --> 00:59:01,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960
00:59:01,406 --> 00:59:04,475
임복지 / 감독
'협녀'의 각본을 쓸 때
함께 있었어요
961
00:59:04,575 --> 00:59:06,610
황간공로를 따라
962
00:59:07,045 --> 00:59:07,679
톈샹에 가
963
00:59:07,779 --> 00:59:09,248
톈샹 호텔에 묵었어요
964
00:59:09,348 --> 00:59:11,916
한 달 동안 함께 있으면서
돌을 주웠고
965
00:59:12,016 --> 00:59:13,451
한 자도 못 썼어요
966
00:59:13,551 --> 00:59:15,653
매일 협곡의 바닥에 가
돌을 주웠고
967
00:59:15,753 --> 00:59:17,788
그의 욕조도
968
00:59:17,888 --> 00:59:20,092
돌로 가득 찼어요
969
00:59:20,192 --> 00:59:22,000
결국 한 자도 못 썼어요
970
00:59:28,431 --> 00:59:35,400
타이완
화롄 태노각
971
00:59:36,006 --> 00:59:38,010
호 감독은 타이완의
972
00:59:38,110 --> 00:59:41,246
강바닥의 큰 바위들을
유달리 좋아했고
973
00:59:41,346 --> 00:59:44,983
특히 좋아했던 게
974
00:59:45,083 --> 00:59:47,551
중횡공로 톈샹의
이 태노각이었어요
975
01:02:22,574 --> 01:02:23,608
여기가
976
01:02:24,775 --> 01:02:26,744
그때 같은 느낌이군요
977
01:02:27,778 --> 01:02:30,180
탁 트인 강바닥이
978
01:02:31,815 --> 01:02:34,452
당시 찍을 때와
아주 비슷해요
979
01:02:35,554 --> 01:02:41,326
연결 장면과 주요 장면을
찍기도 좋아요
980
01:02:42,294 --> 01:02:45,162
물론 당시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아요
981
01:02:46,498 --> 01:02:48,999
40년도 더 지나
982
01:02:50,067 --> 01:02:52,637
강물과 계곡물에 씻겨
983
01:02:53,203 --> 01:02:55,273
전체적인 풍경이
달라졌어요
984
01:03:10,455 --> 01:03:12,591
이런 큰 바위는
찾기 힘들어요
985
01:03:19,297 --> 01:03:20,465
이런 강바닥들은
986
01:03:21,899 --> 01:03:24,800
아주 운치가 있고
당시와 비슷해요
987
01:03:30,941 --> 01:03:32,209
이 강바닥...
988
01:04:01,772 --> 01:04:04,342
호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989
01:04:04,442 --> 01:04:06,511
야외촬영을 즐겨
990
01:04:06,611 --> 01:04:08,413
배경을 골랐어요
991
01:04:08,513 --> 01:04:10,415
한편으로는 시대극이라
992
01:04:10,515 --> 01:04:12,816
당연히 이렇게
993
01:04:12,916 --> 01:04:15,754
천연적인 곳을 찾았어요
994
01:05:37,201 --> 01:05:40,337
그때 찍은 스틸 사진인데
995
01:05:41,673 --> 01:05:44,241
저 강바닥 아래
큰 바위가 있어요
996
01:05:45,008 --> 01:05:46,511
이게 큰 바위고
997
01:05:47,579 --> 01:05:50,749
바위 위에
갓난아기가 놓여 있었어요
998
01:05:51,583 --> 01:05:53,752
저기에
999
01:05:53,852 --> 01:05:55,553
장춘사가 있었어요
1000
01:05:58,188 --> 01:05:59,758
세월이 많이 흐르니
1001
01:05:59,858 --> 01:06:02,761
이 바위도 변했어요
1002
01:06:02,861 --> 01:06:07,532
그때는 더 높았을 거예요
1003
01:06:09,233 --> 01:06:11,135
원 각본에는
1004
01:06:11,235 --> 01:06:14,071
갓난아기가
큰 바위 위에 놓여 있고
1005
01:06:14,171 --> 01:06:15,839
내가 찾아가 안는다
1006
01:06:15,939 --> 01:06:17,409
거기까지였어요
1007
01:06:17,509 --> 01:06:22,781
나중에 호 감독이
사영봉 선생에게 가서
1008
01:06:22,881 --> 01:06:27,317
하나로 된 이야기가
1009
01:06:27,417 --> 01:06:29,019
많이 잘려 나가
1010
01:06:29,119 --> 01:06:30,600
매우 아쉽다고 했고
1011
01:06:30,700 --> 01:06:32,422
사영봉 사장은
호 감독에게
1012
01:06:32,690 --> 01:06:34,024
촬영을 보충해
1013
01:06:34,124 --> 01:06:36,100
상하 편으로 나누겠다고
약속했어요
1014
01:06:36,200 --> 01:06:39,229
사영봉 / 제작자
'협녀'를 찍을 때
1015
01:06:39,329 --> 01:06:43,066
몇 초짜리 한 숏을 위해
1016
01:06:43,433 --> 01:06:44,836
모든 인원이
1017
01:06:45,469 --> 01:06:46,470
산에서
1018
01:06:47,137 --> 01:06:48,907
열흘 넘게 기다렸고
1019
01:06:49,674 --> 01:06:52,376
만족스럽게 찍고 나서야
끝냈어요
1020
01:06:52,976 --> 01:06:58,282
정말이지
모든 면에서 아주 꼼꼼하고
1021
01:06:58,382 --> 01:06:59,818
건성으로 하지 않았어요
1022
01:06:59,918 --> 01:07:01,619
촬영이 너무 길어지면서
1023
01:07:02,085 --> 01:07:04,923
예산이 2천만까지
늘어났어요
1024
01:07:05,523 --> 01:07:08,626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1025
01:07:09,326 --> 01:07:10,695
절대적으로 지원했어요
1026
01:07:11,128 --> 01:07:15,332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킨 게 아니었기에
1027
01:07:15,432 --> 01:07:18,470
최선을 다해 그의 생각에
협조했어요
1028
01:07:18,570 --> 01:07:21,038
비용이 더 드는 건
상관없었고
1029
01:07:21,138 --> 01:07:23,273
그 장면을 성공적으로
찍을 수 있도록
1030
01:07:23,373 --> 01:07:25,075
적극적으로 협조했어요
1031
01:07:27,340 --> 01:07:35,000
타이완
난터우 계두
1032
01:07:38,522 --> 01:07:40,257
이 두 나무
1033
01:07:42,359 --> 01:07:44,027
나무의 두께를 봐요
1034
01:07:44,528 --> 01:07:45,996
이 나무일 거예요
1035
01:07:49,132 --> 01:07:50,902
이거일 거예요
1036
01:07:54,071 --> 01:07:55,200
그럴 거예요
1037
01:07:58,005 --> 01:08:01,100
홍콩 성문 저수지
1038
01:08:01,278 --> 01:08:04,516
후반부에 고성제가
아이를 안고 길을 가는데
1039
01:08:04,616 --> 01:08:06,851
그건 대역이고
내가 아니었어요
1040
01:08:07,852 --> 01:08:10,287
나중에 시터우로 가서
1041
01:08:10,387 --> 01:08:11,956
하루 동안
재촬영을 했어요
1042
01:08:12,520 --> 01:08:20,900
타이완 시터우 대학 연못
1043
01:08:22,734 --> 01:08:23,768
'협녀'의
1044
01:08:23,868 --> 01:08:26,036
첫 등장 장면부터
1045
01:08:26,136 --> 01:08:28,372
마지막 재촬영으로
1046
01:08:28,472 --> 01:08:30,240
끝낼 때까지 걸린 시간이
1047
01:08:30,340 --> 01:08:33,176
3년하고 6일이었어요
1048
01:08:42,820 --> 01:08:44,500
외부에서는
1049
01:08:44,856 --> 01:08:46,925
저를 호 감독의
문하생으로 여기는데
1050
01:08:47,025 --> 01:08:48,200
실제로
1051
01:08:49,126 --> 01:08:50,427
외부에서 잘 모르는 게
1052
01:08:50,527 --> 01:08:54,397
호 감독은 제게
제가 호 감독을 대하는 건
1053
01:08:54,497 --> 01:08:58,468
사도지간의
감정이 있어요
1054
01:09:00,412 --> 01:09:02,112
내 영화 속
인물들의 표정이
1055
01:09:02,212 --> 01:09:04,925
사실적이지 않고
현대적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1056
01:09:05,025 --> 01:09:06,800
그렇다
그건 의도적이다
1057
01:09:06,922 --> 01:09:10,285
당연히 우리는 옛날 사람들의
표정이 어떤지 모른다
1058
01:09:10,385 --> 01:09:13,348
다만 중국 전통극에서
인물들의 표정은 멍하고
1059
01:09:13,448 --> 01:09:15,580
지금처럼
자연스럽지 않다
1060
01:09:15,682 --> 01:09:19,900
호금전
'호금전의 세계'에서
1061
01:09:21,793 --> 01:09:23,500
그가 못생겼다고 하니까
1062
01:09:24,161 --> 01:09:25,295
호 감독은
1063
01:09:25,997 --> 01:09:27,597
'왜 자꾸 못생겼다고 해?'
했어요
1064
01:09:28,066 --> 01:09:30,100
정패패 / 배우
내가 '못생겼잖아요'
1065
01:09:30,467 --> 01:09:32,770
'뭘 보신 건지
모르겠어요' 하자
1066
01:09:32,870 --> 01:09:36,040
대답이
'서생처럼 생긴 걸 본 거다'
1067
01:09:36,540 --> 01:09:40,200
'지금 사람 중엔
서생처럼 생긴 사람이 없어'
1068
01:09:41,411 --> 01:09:42,614
귀신이란 건
1069
01:09:42,714 --> 01:09:45,200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어요
1070
01:09:54,391 --> 01:09:55,325
석 오라버니는
1071
01:09:55,425 --> 01:09:58,930
착하고 온화하고
1072
01:09:59,030 --> 01:10:01,100
일도 열심이었어요
1073
01:10:01,365 --> 01:10:02,233
하지만 저처럼
1074
01:10:02,333 --> 01:10:03,902
백응같이
영리하지 못했어요
1075
01:10:04,002 --> 01:10:05,402
그래서 호 감독의
영화를 할 때
1076
01:10:05,502 --> 01:10:06,937
꾸지람을 많이 들었어요
1077
01:10:07,037 --> 01:10:10,400
서풍 / 배우, 제작자
제일 기억나는 게
'협녀'의 밤 장면을 할 땐데
1078
01:10:10,607 --> 01:10:12,075
호 감독이 계속
'석준!' 했고
1079
01:10:12,175 --> 01:10:14,311
눈이 금세 충혈됐어요
1080
01:10:14,411 --> 01:10:16,513
하지만 호 감독은
그를 정말 좋아했고
1081
01:10:16,613 --> 01:10:18,917
누구보다
더 잘됐으면 했어요
1082
01:10:19,017 --> 01:10:20,150
나도 그랬지만
1083
01:10:20,250 --> 01:10:24,055
호 감독이 요구하지 않으면
속이 타들어 갔어요
1084
01:10:25,455 --> 01:10:29,259
원래 영화배우 할
생각이 없었는데
1085
01:10:29,359 --> 01:10:31,295
다 호 감독 때문이었어요
1086
01:10:31,395 --> 01:10:35,299
당시 빙과점에서
만났는데
1087
01:10:35,399 --> 01:10:38,668
거듭해서
1088
01:10:39,569 --> 01:10:43,041
배우가 되라고
강조했어요
1089
01:10:43,841 --> 01:10:45,777
호 감독과는
4살 차이였지만
1090
01:10:45,877 --> 01:10:49,700
무의식적으로
스승으로 존중했고
1091
01:10:49,847 --> 01:10:53,417
그도 저를 제자로 여겨
요구가 많았어요
1092
01:10:53,517 --> 01:10:56,186
내가 나오는 장면이 없고
1093
01:10:56,286 --> 01:10:59,857
촬영이 없을 때도
그가 타이완에 있으면
1094
01:10:59,957 --> 01:11:02,960
대개 자기 곁에
있게 했어요
1095
01:11:03,360 --> 01:11:05,400
그게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1096
01:11:06,019 --> 01:11:08,500
2012년 석준
금마장 평생공로상 수상
1097
01:11:08,600 --> 01:11:10,600
사영봉 아저씨 말이
1098
01:11:10,700 --> 01:11:13,136
그때 자신이 호 감독에게
1099
01:11:13,236 --> 01:11:14,638
저를 쫓아다니라고
하지 않았으면
1100
01:11:14,738 --> 01:11:17,842
오늘 평생공로상을
받았겠느냐고 했어요
1101
01:11:20,296 --> 01:11:24,900
1973 '영춘각의 풍파'
1975 '충렬도'
1102
01:11:27,469 --> 01:11:34,600
1972년 '영춘각의 풍파' 촬영 현장
촬영 편집: 장국명
1103
01:12:36,419 --> 01:12:38,790
10대 때
20살 이전에
1104
01:12:38,890 --> 01:12:41,059
장국명 / 감독
이미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1105
01:12:41,159 --> 01:12:44,829
그 슈퍼 8
8밀리 카메라로 찍었어요
1106
01:12:44,929 --> 01:12:47,464
먼저 재미 삼아
이소룡을 찍었는데
1107
01:12:47,564 --> 01:12:50,367
찍는 걸 알면서도
무시했어요
1108
01:12:50,467 --> 01:12:52,770
다음은 호금전을 찍는데
1109
01:12:52,870 --> 01:12:53,905
제작자가 와서
1110
01:12:55,238 --> 01:12:56,300
'찍지 마'
했어요
1111
01:12:56,908 --> 01:12:58,675
두 사람은 너무 달랐어요
1112
01:12:58,775 --> 01:13:01,411
하나는
다 안 자란 아이처럼
1113
01:13:01,511 --> 01:13:03,816
끊임없이
계속 장난쳤어요
1114
01:13:03,916 --> 01:13:05,615
그런데 호금전은...
1115
01:13:10,220 --> 01:13:11,120
'이리 와'
했어요
1116
01:13:11,388 --> 01:13:12,500
너무 달랐어요
1117
01:13:17,559 --> 01:13:26,000
'영춘각의 풍파' 1973
1118
01:13:26,200 --> 01:13:27,637
문천상 / 영화 평론가
사실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1119
01:13:27,737 --> 01:13:30,440
제한된 공간에서
1120
01:13:30,540 --> 01:13:33,343
장면 배치가
아주 뛰어나요
1121
01:13:34,611 --> 01:13:36,180
북적북적하구먼
1122
01:13:36,646 --> 01:13:38,348
아가씨들 넷이 온 뒤로
1123
01:13:38,448 --> 01:13:39,849
매일 손님이 꽉 차요
1124
01:13:41,319 --> 01:13:42,920
믿을 만한 애들인가?
1125
01:13:43,353 --> 01:13:44,255
걱정 마세요
1126
01:13:44,921 --> 01:13:46,400
몽골 놈들을 죽인다니까
1127
01:13:46,790 --> 01:13:47,791
모두 좋아했어요
1128
01:13:47,891 --> 01:13:49,894
초웅병 / 제작자
그의 영화들 속의
여성들을 보면
1129
01:13:49,994 --> 01:13:51,261
자주 여걸들이 나와요
1130
01:13:51,361 --> 01:13:53,030
만인미
흑목단
1131
01:13:53,130 --> 01:13:54,732
소랄숙
야래향 같은
1132
01:13:54,832 --> 01:13:58,002
이 다섯 여자들이
정의를 위해
1133
01:13:58,102 --> 01:13:59,937
서로 힘을 합쳐
1134
01:14:00,037 --> 01:14:01,939
다른 장기들로
1135
01:14:02,039 --> 01:14:03,700
임무를 완수하는 게
보기 좋아요
1136
01:14:03,800 --> 01:14:07,111
지금의
'미션 임파서블' 같달까
1137
01:14:07,345 --> 01:14:09,713
이려화가 연기한
요염한 주인 여자는
1138
01:14:09,813 --> 01:14:10,780
사실 나중에
1139
01:14:10,880 --> 01:14:13,316
서극이 제작한
'신용문객잔'에서
1140
01:14:13,416 --> 01:14:15,019
장만옥이 연기한
주인 여자
1141
01:14:15,119 --> 01:14:16,419
금양옥이 분명하고
1142
01:14:16,519 --> 01:14:18,321
그 원형이 되는 게
1143
01:14:18,421 --> 01:14:20,992
사실 '영춘각의 풍파'라
생각해요
1144
01:14:21,092 --> 01:14:23,127
그래서 내 눈에는
'신용문객잔'이
1145
01:14:23,227 --> 01:14:26,296
'용문객잔'에 '영춘각의 풍파'를
더한 걸로 보여요
1146
01:14:28,300 --> 01:14:35,800
'신 용문객잔' 1992
제작: 서극, 감독: 이혜민
1147
01:14:42,912 --> 01:14:44,215
기억나는 게
1148
01:14:45,016 --> 01:14:46,616
'관객이 들어?'
1149
01:14:46,716 --> 01:14:48,085
한 친구가 말하면서
1150
01:14:48,185 --> 01:14:51,421
호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1151
01:14:51,521 --> 01:14:53,390
그래서
꼭 봐야 한다면서
1152
01:14:53,490 --> 01:14:56,393
'용문객잔'을 보여줬더니
1153
01:14:56,493 --> 01:15:00,200
'네 영화와 비슷하잖아?'
했어요
1154
01:15:02,432 --> 01:15:03,534
그렇다고 했어요
1155
01:15:03,634 --> 01:15:04,969
그가 내 스승이며
1156
01:15:05,069 --> 01:15:10,141
영화 혼을
내게 불어넣어 줬다고
1157
01:15:21,419 --> 01:15:23,453
간밤의 소동으로 부족해
1158
01:15:23,553 --> 01:15:24,854
아침 일찍 또 왔네
1159
01:15:24,954 --> 01:15:26,290
무기 가져와
1160
01:15:27,224 --> 01:15:29,420
알 만한 분이시니 묻죠
1161
01:15:29,520 --> 01:15:31,995
도성에서 최근 일어난
큰 사건 아시죠?
1162
01:15:32,495 --> 01:15:34,131
무슨 사건인지
모르겠군요
1163
01:15:34,997 --> 01:15:36,399
병부상서 양우헌 대인을
1164
01:15:36,499 --> 01:15:38,601
간신들이 죽였어요
1165
01:15:39,303 --> 01:15:40,770
죽인 것도 모자라
1166
01:15:40,870 --> 01:15:42,639
거적에 싼 시신을
돌려받으려는
1167
01:15:42,906 --> 01:15:44,300
가족들을 다 죽였어요
1168
01:15:44,841 --> 01:15:46,077
그렇게 천리를 어긴
1169
01:15:46,177 --> 01:15:48,312
도적 무리들이
누군지 아시오?
1170
01:15:49,080 --> 01:15:49,980
모르오
1171
01:15:51,115 --> 01:15:52,015
모르오
1172
01:15:52,649 --> 01:15:54,251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173
01:15:54,918 --> 01:15:57,254
양 대인을 죽인 무리들은
1174
01:15:57,354 --> 01:16:00,100
철면피한
인간 말종들이오!
1175
01:16:04,195 --> 01:16:05,963
물렀거라
물렀거라
1176
01:16:06,063 --> 01:16:08,064
모두 진정해요
1177
01:16:08,299 --> 01:16:10,267
봐요
주인장
1178
01:16:11,435 --> 01:16:12,500
변상하겠어요
1179
01:16:12,602 --> 01:16:14,205
새것 사기 충분할 거예요
1180
01:16:15,537 --> 01:16:17,208
충분할지 모르겠네
1181
01:16:17,308 --> 01:16:18,541
음식 내와!
1182
01:16:18,641 --> 01:16:19,909
굶겨 죽일래!
1183
01:16:20,009 --> 01:16:25,216
술 한 사발 마시고
오줌 누고
1184
01:16:25,316 --> 01:16:28,952
사막의 사나이는
술을 좋아해
1185
01:16:29,052 --> 01:16:31,687
아주 용감하고
언변도 뛰어나시군요
1186
01:16:31,787 --> 01:16:33,391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
1187
01:16:33,890 --> 01:16:35,759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1188
01:16:35,859 --> 01:16:37,794
땅끝을 떠도니
묻지 마세요
1189
01:16:38,396 --> 01:16:39,296
자
1190
01:16:40,398 --> 01:16:42,666
이름 없는 사람들끼리
건배합시다
1191
01:16:42,766 --> 01:16:46,736
늘 호 감독의 혼에
1192
01:16:47,104 --> 01:16:48,905
내 몸이 더해진 느낌이고
1193
01:16:49,005 --> 01:16:51,473
호 감독이라면 어떻게 찍었을까
자주 생각해요
1194
01:16:51,573 --> 01:16:53,244
그런 식으로
1195
01:16:53,344 --> 01:16:57,847
호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1196
01:16:57,947 --> 01:17:01,085
창작하고 예술하는
사람에게
1197
01:17:01,185 --> 01:17:05,555
하늘은
한 번의 기회만 내려요
1198
01:17:06,022 --> 01:17:07,425
그래서 그가 남긴 게
1199
01:17:07,525 --> 01:17:12,296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몰라요
1200
01:17:13,197 --> 01:17:15,699
모방한다 해도
1201
01:17:15,799 --> 01:17:19,669
아주 피상적으로
모방할 뿐이지
1202
01:17:19,769 --> 01:17:22,173
호 감독의 내부에 있는
1203
01:17:22,273 --> 01:17:27,877
교양과 지식은
모방할 수 없어요
1204
01:17:27,977 --> 01:17:31,748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을지
몹시 궁금해요
1205
01:17:31,848 --> 01:17:33,417
개인적으로
1206
01:17:33,517 --> 01:17:34,918
'영춘각의 풍파'를
아주 좋아해요
1207
01:17:35,018 --> 01:17:39,160
다음에 호 감독과 찍은
1208
01:17:39,260 --> 01:17:40,160
'충렬도'도 좋았어요
1209
01:17:40,616 --> 01:17:43,700
'충렬도' 1975
1210
01:17:43,827 --> 01:17:44,800
계원
1211
01:17:47,964 --> 01:17:49,000
조심해
1212
01:17:52,669 --> 01:17:53,903
대사가 단 4자예요
1213
01:17:54,003 --> 01:17:56,339
너무 적어
여전히 기억해요
1214
01:17:56,439 --> 01:17:58,309
계원
조심해
1215
01:17:58,409 --> 01:17:58,976
4자
1216
01:17:59,076 --> 01:18:00,800
호 감독과 많이 찍었는데
1217
01:18:00,900 --> 01:18:02,512
중복되는 역할이 없이
1218
01:18:02,612 --> 01:18:04,714
다 달랐어요
1219
01:18:04,814 --> 01:18:08,119
그게 큰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1220
01:18:08,219 --> 01:18:12,021
홍금보 / 무술 지도, 배우
호 아저씨와 찍은 첫 영화가
'협녀'였어요
1221
01:18:12,822 --> 01:18:14,125
'협녀' 1971
당시 16살이었고
1222
01:18:14,225 --> 01:18:18,600
한영걸의 아들 중
하나였어요
1223
01:18:20,863 --> 01:18:22,866
'협녀'를 시작으로
1224
01:18:22,966 --> 01:18:25,336
내리 호 감독을
따라다녔어요
1225
01:18:26,936 --> 01:18:28,805
'영춘각의 풍파'와
1226
01:18:29,639 --> 01:18:31,000
'충렬도'에서는
1227
01:18:32,276 --> 01:18:34,010
무술 지도도 했어요
1228
01:18:34,110 --> 01:18:36,990
스토리보드 작업이
끝나면
1229
01:18:37,090 --> 01:18:40,740
어떻게 싸울지 얘기하면서
시범을 보였어요
1230
01:18:40,840 --> 01:18:43,620
그에게 제일 중요한 건
생동감이었고
1231
01:18:43,720 --> 01:18:45,622
시범을 보면
1232
01:18:47,358 --> 01:18:48,259
아주 멋졌어요
1233
01:18:48,359 --> 01:18:50,127
무술감독과 상의한 다음
1234
01:18:50,227 --> 01:18:52,863
와서 먼저 얘기하고
1235
01:18:52,963 --> 01:18:56,800
오명재 / 무술 지도, 배우
하는 걸 보고서
마음에 들면 그걸 쓰고
1236
01:18:56,900 --> 01:18:59,068
아니면
자기 걸 썼어요
1237
01:18:59,168 --> 01:19:01,438
무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상관없이
1238
01:19:02,104 --> 01:19:03,541
생동감과
1239
01:19:03,641 --> 01:19:06,709
그 감각과
동작의 형식을
1240
01:19:07,311 --> 01:19:07,878
잘 알았어요
1241
01:19:07,978 --> 01:19:10,548
오우삼 / 감독
내 영화들은
장철을 제외하면
1242
01:19:11,113 --> 01:19:14,452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게
호금전 감독이었어요
1243
01:19:14,552 --> 01:19:18,754
내 영화 역시 제일 중시한 게
동작의 아름다움과
1244
01:19:18,854 --> 01:19:22,225
그 동작 속에서
음악적인 리듬이었어요
1245
01:19:22,692 --> 01:19:26,372
'영웅본색 (1986)', 감독: 오우삼
편집의 모든 단계와
과정에 참여해
1246
01:19:26,480 --> 01:19:28,300
음악에 맞췄고
1247
01:19:28,698 --> 01:19:31,700
아주 음악적이에요
1248
01:20:08,104 --> 01:20:09,707
외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1249
01:20:10,039 --> 01:20:11,575
그 동작의 설계가
1250
01:20:12,041 --> 01:20:15,346
발레의 장면들
같다고 하는데
1251
01:20:15,446 --> 01:20:19,015
호금전에게서
영향받은 걸 시인해요
1252
01:20:19,115 --> 01:20:22,419
생동미와 리듬
음악적 리듬을
1253
01:20:22,852 --> 01:20:26,223
거기서 배웠어요
1254
01:20:26,323 --> 01:20:28,892
일 끝나면
우리에게 밥 사주고
1255
01:20:28,992 --> 01:20:30,827
그 뒤에 그의 집에 가
얘기를 나눴어요
1256
01:20:30,927 --> 01:20:31,928
오후 4시 반이나
5시쯤 되면
1257
01:20:32,028 --> 01:20:33,700
우리를 돌려보낸 다음
1258
01:20:33,800 --> 01:20:35,065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1259
01:20:35,165 --> 01:20:36,733
6시에 다시 나왔어요
1260
01:20:36,833 --> 01:20:39,980
우리와 영화 얘기 하는 걸
좋아했어요
1261
01:20:40,080 --> 01:20:42,739
예를 들어 인물에게
뭐가 제일 중요한가?
1262
01:20:42,839 --> 01:20:45,775
호 감독은
과하지 말라고 했어요
1263
01:20:46,410 --> 01:20:48,979
내가 잔뜩 힘이 들어가
1264
01:20:49,079 --> 01:20:50,046
등장한 적이 있었어요
1265
01:20:50,146 --> 01:20:53,517
'충렬도' 1975
'내가 보도우 진이오'
아주 낮게 말하는 장면인데
1266
01:20:53,617 --> 01:20:55,118
내가 보도우 진이오
1267
01:20:55,753 --> 01:20:56,653
익히 들었소이다
1268
01:20:57,086 --> 01:21:00,323
내놓은 제안이
지나치지 않으니
1269
01:21:01,157 --> 01:21:02,225
동의하겠소
1270
01:21:02,325 --> 01:21:04,027
하지만 일에는
아주 사정없었어요
1271
01:21:15,539 --> 01:21:17,240
내가 어릴 때부터
서로 알았어요
1272
01:21:17,340 --> 01:21:19,075
내가 11살 때
1273
01:21:19,809 --> 01:21:22,946
'대취협'을 찍기 전에
이미 그를 알았어요
1274
01:21:23,046 --> 01:21:26,149
그는 경극을 아주 좋아해
늘 우리 공연을 보러 왔어요
1275
01:21:26,249 --> 01:21:27,484
그는 와이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1276
01:21:27,584 --> 01:21:29,986
와이어를 묶으면
오리 구이 같다고 했고
1277
01:21:30,086 --> 01:21:31,355
꽉 묶으면
1278
01:21:31,455 --> 01:21:34,022
나무 인형이 이리저리
나는 것 같다고 했어요
1279
01:21:34,122 --> 01:21:35,593
실제로 하기를 원했어요
1280
01:21:35,693 --> 01:21:37,794
'충렬도'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1281
01:21:37,894 --> 01:21:40,400
4, 5층 높이에서
1282
01:21:40,531 --> 01:21:42,466
홍금보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어요
1283
01:21:42,566 --> 01:21:43,800
진짜 뛰어내리라고
1284
01:21:43,900 --> 01:21:45,001
한 번으로 부족해 두 번
1285
01:21:45,101 --> 01:21:46,269
두 번으로 부족해
1286
01:21:46,369 --> 01:21:47,904
열 번, 스무 번
뛰어오르게 했어요
1287
01:21:54,478 --> 01:21:56,580
더 못 뛰면
대역을 뚱뚱하게 입혀
1288
01:21:56,680 --> 01:21:58,000
계속 뛰게 했어요
1289
01:22:00,383 --> 01:22:02,000
대역이 촬영을 마친 뒤에
1290
01:22:02,251 --> 01:22:05,287
호 감독은
'삼보, 네가 한번 해' 했어요
1291
01:22:06,523 --> 01:22:07,900
그냥 뛰어내렸어요
1292
01:22:08,759 --> 01:22:10,226
나중에 편집한 걸 보니
1293
01:22:10,594 --> 01:22:11,595
나를 찍은 게 아니라
1294
01:22:11,894 --> 01:22:14,800
뛰어내린 뒤
뒤쪽 산의 그림자를 찍었어요
1295
01:22:15,064 --> 01:22:17,601
'호 감독에게 말했어요
왜 뛰라고 했어요?'
1296
01:22:18,334 --> 01:22:20,638
'18미터는
겁난다고 했잖아요'
1297
01:22:20,738 --> 01:22:22,239
'그림자를 찍을 거면서'
1298
01:22:22,339 --> 01:22:24,207
'왜 뛰라고 했어요?'
1299
01:22:24,307 --> 01:22:26,275
호 아저씨는
'내가 사과하랴?'
1300
01:22:27,845 --> 01:22:28,945
'이렇게 나올 거야?'
했어요
1301
01:22:31,715 --> 01:22:33,650
'충렬도' 찍는 동안
아주 비참했어요
1302
01:22:33,983 --> 01:22:34,917
3년을 찍었어요
1303
01:22:35,017 --> 01:22:38,756
제대로 생각대로
찍으려 했는데
1304
01:22:39,421 --> 01:22:40,391
잘 안됐어요
1305
01:22:40,491 --> 01:22:42,358
돈이 없어 중단했어요
1306
01:22:42,860 --> 01:22:43,993
살이 빠졌고
1307
01:22:44,093 --> 01:22:44,828
열쇠를 내게 주면서
1308
01:22:44,928 --> 01:22:46,664
집 좀 봐달라고 했어요
1309
01:22:46,764 --> 01:22:48,930
당시 미국에
강연하러 갔어요
1310
01:22:49,666 --> 01:22:52,301
여기서 좀 벌고
저기서 좀 벌고
1311
01:22:52,401 --> 01:22:54,538
돈을 모으면서
내핍 생활을 했어요
1312
01:22:54,638 --> 01:22:55,507
식사가
1313
01:22:55,607 --> 01:22:57,474
빵 한 덩이로
나흘을 먹었어요
1314
01:22:58,073 --> 01:23:00,878
냉장고에 넣어
딱딱해진 걸
1315
01:23:02,178 --> 01:23:03,345
우유를 찍어 먹었어요
1316
01:23:03,814 --> 01:23:06,948
며칠이 지나
퀴퀴해진 빵을
1317
01:23:07,551 --> 01:23:09,352
우걱우걱 먹는 게
한 끼였어요
1318
01:23:09,452 --> 01:23:12,522
오로지
자기 일에 몰두했고
1319
01:23:12,622 --> 01:23:14,055
이 일을 사랑했어요
1320
01:23:14,591 --> 01:23:18,400
호금전다운 걸
찍으려 했어요
1321
01:23:24,233 --> 01:23:25,868
1975년이었을 거예요
1322
01:23:25,968 --> 01:23:28,571
'협녀'가 그해
칸에서 상영되어
1323
01:23:28,671 --> 01:23:31,408
기술 대상을 받았는데
1324
01:23:31,508 --> 01:23:34,210
그건 정말 아주 크게
고무적인 일이었어요
1325
01:23:34,310 --> 01:23:37,448
당시 중국어 영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건
1326
01:23:37,548 --> 01:23:40,183
아주 영예로우면서도
1327
01:23:40,283 --> 01:23:42,586
몹시 힘든 일이었어요
1328
01:23:42,686 --> 01:23:43,821
거기다 그 뒤에
1329
01:23:43,921 --> 01:23:46,690
'인터내셔널 필름 가이드'에서
세계 5대 감독으로 선정됐어요
1330
01:23:46,790 --> 01:23:50,928
사실 그런 덕분에
다른 기회가 생겼고
1331
01:23:51,862 --> 01:23:54,997
더 크고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이나
1332
01:23:55,097 --> 01:23:59,202
본인의 세계에 더 가까운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됐어요
1333
01:23:59,302 --> 01:24:02,900
그래서 '산중전기'와 '공산영우'는
아주 중요한
1334
01:24:03,000 --> 01:24:05,300
다음 봉우리라고 봐요
1335
01:24:06,090 --> 01:24:15,600
1979 '산중전기'
'공산영우'
1336
01:24:16,354 --> 01:24:23,600
'산중전기' 1979
1337
01:24:55,191 --> 01:24:56,091
저기요
1338
01:24:57,594 --> 01:24:58,829
말 좀 묻겠습니다
어르신
1339
01:24:58,929 --> 01:25:00,529
진북둔보엔
어떻게 갑니까?
1340
01:25:01,363 --> 01:25:02,633
거긴 왜 가시게요?
1341
01:25:02,733 --> 01:25:04,567
친구 찾아갑니다
1342
01:25:07,470 --> 01:25:09,640
하 형
1343
01:25:09,740 --> 01:25:12,275
불경을 복사할 만한
조용한 곳을 찾지요?
1344
01:25:12,375 --> 01:25:13,500
그렇습니다
1345
01:25:44,273 --> 01:25:47,176
'산중전기'가
귀신 이야기였기에
1346
01:25:47,276 --> 01:25:52,249
종령 / 작가, 호금전 감독의 전 부인
작곡가 오대영은
옛날 악기 훈을 생각했는데
1347
01:25:52,349 --> 01:25:54,785
당시 훈을 구할 수 없자
1348
01:25:54,885 --> 01:25:57,554
오대영은 직접
2개를 만들었어요
1349
01:25:57,654 --> 01:26:00,323
영화 속에서는
여자 귀신이 나타날 때
1350
01:26:00,423 --> 01:26:02,900
그 음악을 사용했어요
1351
01:26:05,996 --> 01:26:09,232
내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게 있다면
1352
01:26:09,332 --> 01:26:11,969
그의 다른 면을
끌어내기 위해
1353
01:26:12,069 --> 01:26:14,771
'산중전기'의
각본을 쓸 때
1354
01:26:14,871 --> 01:26:17,640
애정 장면을 넣었어요
1355
01:26:18,407 --> 01:26:20,009
'산중전기 (1979)'
어떻게 장난일 수 있소?
1356
01:26:20,109 --> 01:26:21,945
낙 낭자
내 말 좀 들어봐요
1357
01:26:22,045 --> 01:26:22,945
공자
1358
01:26:23,245 --> 01:26:26,182
호금전의 자필 스토리보드
우리의 만남은
인연이 아니었어요
1359
01:26:27,149 --> 01:26:27,585
잘 계세요
1360
01:26:27,685 --> 01:26:29,019
낙 낭자
1361
01:26:30,020 --> 01:26:30,854
걱정 말아요
1362
01:26:30,954 --> 01:26:31,888
의지하지 않겠어요
1363
01:26:32,388 --> 01:26:33,288
낙 낭자
1364
01:26:34,557 --> 01:26:36,559
낙 낭자
내 말 들어봐요
1365
01:26:37,660 --> 01:26:38,395
뭔데요?
1366
01:26:38,495 --> 01:26:40,062
난 그런 사람이 아니오
1367
01:26:40,162 --> 01:26:41,999
그런 사람이 아닌지
어떻게 알죠?
1368
01:26:43,366 --> 01:26:45,201
사랑의 증표로
이걸 주셨는데
1369
01:26:46,003 --> 01:26:47,400
돌려드리겠어요
1370
01:26:48,905 --> 01:26:51,173
낭자를
저버리지 않을 거요
1371
01:26:53,642 --> 01:26:54,542
전
1372
01:26:55,344 --> 01:26:57,046
정말 당신을 모르겠어요
1373
01:26:59,082 --> 01:27:01,217
간밤에 바로 여기서
1374
01:27:01,885 --> 01:27:04,400
당신은 피리를 불고
저는 장고를 쳤어요
1375
01:27:04,720 --> 01:27:08,391
그 달콤한 말들은 다
술 취한 말이었나요?
1376
01:27:10,493 --> 01:27:12,695
아무튼
당신과 결혼하겠소
1377
01:27:13,222 --> 01:27:18,800
'산중전기' 1979
1378
01:27:18,935 --> 01:27:21,237
최 선생은 주사가 있군요
1379
01:27:21,337 --> 01:27:23,506
보통 술 마시면
시름에 젖죠
1380
01:27:25,008 --> 01:27:27,844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1381
01:27:27,944 --> 01:27:30,080
누구나
걱정거리가 있어요
1382
01:27:32,381 --> 01:27:35,251
장 소저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어요?
1383
01:27:35,351 --> 01:27:36,853
있고말고요
1384
01:27:36,953 --> 01:27:38,421
말해줄 수 있어요?
1385
01:27:40,122 --> 01:27:41,100
안 돼요
1386
01:27:43,060 --> 01:27:45,094
하 공자
뭔가 걸리세요?
1387
01:27:45,194 --> 01:27:46,262
그래요
1388
01:27:48,899 --> 01:27:50,232
들어보겠어요?
1389
01:27:52,002 --> 01:27:52,903
그래요
1390
01:27:54,670 --> 01:27:56,738
소저를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1391
01:27:57,206 --> 01:27:58,207
그래요?
1392
01:28:00,977 --> 01:28:02,244
전에 봤어요
1393
01:28:04,479 --> 01:28:10,650
'산중전기'와 같은
기괴한 이야기에서
1394
01:28:10,750 --> 01:28:14,190
서극 / 감독
그의 기법이 유지됐는데
1395
01:28:14,290 --> 01:28:16,693
호 감독에게서
익숙하지 않은
1396
01:28:16,793 --> 01:28:19,000
뜻밖의 것에 놀라요
1397
01:28:22,165 --> 01:28:24,300
석준이 절을 찾아가다가
1398
01:28:24,400 --> 01:28:29,106
멀리서 오는
오명재와 마주치는데
1399
01:28:29,206 --> 01:28:33,142
그런 상황에서
이런 느낌이 들어요
1400
01:28:33,242 --> 01:28:34,310
이 숏이 꼭 필요한가?
1401
01:28:34,410 --> 01:28:37,646
하지만 이 숏 때문에
영화가 아주 신비롭고
1402
01:28:37,746 --> 01:28:40,300
오묘한 분위기를 띠어요
1403
01:28:40,400 --> 01:28:43,419
은연중에
뭔가와 마주친달까
1404
01:28:43,519 --> 01:28:45,588
오명재는 먼 길을 가고
1405
01:28:45,688 --> 01:28:50,192
실제 그 화면을 찍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1406
01:28:50,292 --> 01:28:51,527
그렇게 찍어서
1407
01:28:51,627 --> 01:28:56,198
이 세계 속의 인물을
아주 다르게 느끼게 해요
1408
01:28:56,298 --> 01:28:58,401
이야기를
이런 각도에서 봤고
1409
01:28:58,501 --> 01:28:59,568
그게 기법이에요
1410
01:29:02,171 --> 01:29:04,607
'공산영우'에 와서는
1411
01:29:04,941 --> 01:29:08,078
'공산영우'는
'산중전기'와
1412
01:29:08,178 --> 01:29:10,113
아주 다른 이야기예요
1413
01:29:10,213 --> 01:29:11,848
'공산영우'를 보면서
1414
01:29:12,715 --> 01:29:15,284
이전의 호 감독과는
1415
01:29:15,384 --> 01:29:19,422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1416
01:29:19,522 --> 01:29:22,500
다시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었어요
1417
01:29:23,709 --> 01:29:30,700
'공산영우' 1979
1418
01:29:36,296 --> 01:29:40,178
'공산영우'의 도입부를
좀 짧게 편집하자는 말이 있었다
1419
01:29:40,278 --> 01:29:43,389
시사회를 본 사티야지트 레이가
편집하지 말라면서
1420
01:29:43,489 --> 01:29:45,160
그런 제의에
분노를 표시했다
1421
01:29:45,265 --> 01:29:47,335
그런 사람들에게는
늘 해프닝이 필요하거나
1422
01:29:47,435 --> 01:29:52,550
무슨 일이 안 일어나면
지루하게 여긴다고 했다
1423
01:29:52,655 --> 01:29:54,700
호금전
'호금전 영화를 말하다'에서
1424
01:29:56,760 --> 01:29:58,800
'공산영우' 1979
1425
01:29:59,000 --> 01:30:00,563
그의 많은 영화에서
걷고 또 걷는데
1426
01:30:01,031 --> 01:30:03,766
걷는 걸 찍기가
몹시 힘들다고 생각해요
1427
01:30:03,866 --> 01:30:05,202
상상해 봐요
1428
01:30:05,302 --> 01:30:08,270
찍을 때마다
배경이 있어요
1429
01:30:08,370 --> 01:30:09,973
그 배경을 찾았어요
1430
01:30:10,307 --> 01:30:11,272
다른 계절
1431
01:30:11,372 --> 01:30:12,809
다른 풍경들
1432
01:30:12,909 --> 01:30:14,177
다른 일정
1433
01:30:14,277 --> 01:30:15,277
숲
1434
01:30:15,377 --> 01:30:16,047
평야
1435
01:30:16,147 --> 01:30:17,245
강바닥
1436
01:30:17,345 --> 01:30:18,414
겨울밤
1437
01:30:18,514 --> 01:30:20,749
모든 게 달라요
1438
01:30:20,849 --> 01:30:22,152
배경마다
1439
01:30:22,585 --> 01:30:23,453
어떤 구도인데
1440
01:30:23,553 --> 01:30:25,721
그게 무작정의
구도가 아니에요
1441
01:30:25,821 --> 01:30:28,457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 영화를 어떻게 찍었지?
1442
01:30:28,791 --> 01:30:30,260
어떤 배경을 찾는다는 건
1443
01:30:31,460 --> 01:30:33,229
이미...
1444
01:30:33,934 --> 01:30:39,700
타이완 영화 시청각 문화원
1445
01:30:42,771 --> 01:30:45,474
'그 배경으로 갔을 때
전적으로 햇빛을 생각했다'
1446
01:30:46,442 --> 01:30:49,212
'오후 4시 5분'
1447
01:30:54,176 --> 01:30:55,437
늘 생각하는 것은
1448
01:30:55,537 --> 01:30:59,350
어떤 여정에서 전개되는
가장 활기찬 이야기들이다
1449
01:30:59,451 --> 01:31:03,7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에서
1450
01:31:03,892 --> 01:31:05,162
배경을 물색할 때
1451
01:31:05,262 --> 01:31:10,000
석준 / 배우
보통 촬영 감독이나
촬영 조수
1452
01:31:10,100 --> 01:31:12,169
또는 스틸 사진사가
1453
01:31:12,269 --> 01:31:16,000
카메라로 기록했어요
1454
01:31:16,805 --> 01:31:18,108
호 감독은 아니었어요
1455
01:31:18,208 --> 01:31:22,645
호 감독은
반드시 스케치했어요
1456
01:31:22,745 --> 01:31:24,713
세 가지 컬러 펜으로
1457
01:31:25,348 --> 01:31:30,187
마음에 드는 배경을
그리고 적었어요
1458
01:31:30,287 --> 01:31:34,191
그때 거기서 이미
생각했어요
1459
01:31:34,291 --> 01:31:35,723
이게 어떤 장면이고
1460
01:31:35,823 --> 01:31:39,428
어떤 배우가
어떻게 나올지
1461
01:31:39,528 --> 01:31:40,863
이미 적었어요
1462
01:31:45,035 --> 01:31:47,803
이게 제주도의
주요 장면이에요
1463
01:31:48,138 --> 01:31:49,600
'제주도 일출봉'
1464
01:31:49,938 --> 01:31:55,312
'남산의 지엄이 열반한 곳'
1465
01:31:55,611 --> 01:31:57,700
'제주도 용두암'
1466
01:31:58,447 --> 01:32:02,500
'산사의 소승들이
정좌하는 곳'
1467
01:32:06,488 --> 01:32:09,192
종령 / 작가
척 보면 찍을 장소를
아는 것 같았어요
1468
01:32:09,292 --> 01:32:12,929
때로는
작은 프레임으로 보고
1469
01:32:13,029 --> 01:32:15,298
때로는
손으로 견줘 봤는데
1470
01:32:15,398 --> 01:32:17,399
화면 감각이 아주 강해요
1471
01:32:17,499 --> 01:32:20,536
장방형 화면에
늘 주의를 기울였어요
1472
01:32:20,636 --> 01:32:21,700
배경의 장소에 가면
1473
01:32:21,800 --> 01:32:23,672
어디를 쓸지
바로 알았어요
1474
01:32:23,772 --> 01:32:25,841
학자며
영화감독이고
1475
01:32:25,941 --> 01:32:28,877
화가며 디자이너
안무가인
1476
01:32:28,977 --> 01:32:31,000
진준걸(헨리 찬) / 촬영 감독
만능 예술가였어요
1477
01:32:31,381 --> 01:32:33,615
낯에 밤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1478
01:32:34,250 --> 01:32:36,919
'산중전기'
낮에 밤 효과를 내기 위해
1479
01:32:37,019 --> 01:32:39,500
많은 곳을 찾아다녔어요
1480
01:32:42,125 --> 01:32:44,828
그러다
거의 죽을 뻔했어요
1481
01:32:44,928 --> 01:32:46,296
절벽에 갔다가
1482
01:32:47,229 --> 01:32:48,264
내가 떨어졌어요
1483
01:32:49,232 --> 01:32:52,735
아래로 까마득했는데
이렇게 잡고 있었어요
1484
01:32:52,835 --> 01:32:56,238
전경의 나무 같은 걸
찾고 있었어요
1485
01:32:57,240 --> 01:32:59,408
배우들이
그 뒤로 걸어가게
1486
01:32:59,508 --> 01:33:03,512
'공산영우'
많은 시간을 들여
매일 가서 보면서
1487
01:33:03,612 --> 01:33:05,215
그런 장소를 찾았어요
1488
01:33:14,391 --> 01:33:17,060
애초에
'산중전기'와 '공산영우'를
1489
01:33:17,160 --> 01:33:19,300
번갈아가며 찍었고
1490
01:33:19,462 --> 01:33:21,164
같은 배경이
1491
01:33:21,264 --> 01:33:23,700
두 영화의 장면에
나올 수 있었을 거예요
1492
01:33:25,734 --> 01:33:28,670
황미청 / 미술감독
그가 이 스케치를 그릴 때
1493
01:33:29,104 --> 01:33:31,400
완전히
거울의 위치였어요
1494
01:33:34,643 --> 01:33:37,400
이걸 보면
영화 화면의 밖이에요
1495
01:33:38,554 --> 01:33:43,900
'산중전기' 1979
1496
01:33:44,052 --> 01:33:44,952
운청
1497
01:33:45,287 --> 01:33:46,700
빨리 돌아와
1498
01:33:50,126 --> 01:33:51,026
와!
1499
01:33:52,694 --> 01:33:54,198
영화 속에서
사실 호 감독은
1500
01:33:54,298 --> 01:33:57,633
전체 환경을
다 보여주지 않고
1501
01:33:57,733 --> 01:34:00,103
천천히 드러냈어요
1502
01:34:00,203 --> 01:34:03,839
그래서 만일
스케치 전체를 봤으면
1503
01:34:05,073 --> 01:34:07,310
여기가 이렇구나
알았을 거예요
1504
01:34:07,410 --> 01:34:10,879
하지만
관련된 모든 공간을
1505
01:34:11,214 --> 01:34:13,249
천천히 드러내려 했어요
1506
01:34:13,349 --> 01:34:16,453
그냥 배우들에게 설명하려고
그림을 이용했을 거예요
1507
01:34:16,553 --> 01:34:18,987
그가 처음으로
내게 한 말이
1508
01:34:19,822 --> 01:34:23,091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건
중국 영화도
1509
01:34:23,759 --> 01:34:26,128
홍콩 영화도 아니며
1510
01:34:26,595 --> 01:34:28,431
그걸 바라지 않고
1511
01:34:28,531 --> 01:34:31,800
자신의 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어요
1512
01:34:31,900 --> 01:34:34,170
내 첫 영화를 보고
말했어요
1513
01:34:34,270 --> 01:34:37,307
'헨리
스타일이 아주 좋다'
1514
01:34:37,773 --> 01:34:40,143
그래서
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1515
01:34:40,243 --> 01:34:44,280
어떻게 찍을지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1516
01:34:45,127 --> 01:34:52,900
'공산영우' 1979
1517
01:35:11,840 --> 01:35:16,312
그는 아주 상세한
스토리보드를 보여줬어요
1518
01:35:16,412 --> 01:35:21,317
거기다 자신이 수집한
중국옷들을 보여줬는데
1519
01:35:21,417 --> 01:35:23,786
모두 아주 세세했어요
1520
01:35:23,886 --> 01:35:25,388
그래서
1521
01:35:26,421 --> 01:35:29,459
거의 애들처럼
1522
01:35:29,559 --> 01:35:33,700
아름다운 것들에 관해
많이 얘기했어요
1523
01:36:22,345 --> 01:36:24,179
그가 자세히 말한 건
1524
01:36:24,613 --> 01:36:26,300
시각적인 것이었어요
1525
01:36:26,948 --> 01:36:28,717
그렇게
아주 마음이 잘 맞아
1526
01:36:28,817 --> 01:36:32,555
유대감으로
일을 시작했고
1527
01:36:32,655 --> 01:36:36,626
점점 가까워져
결국 하나가 됐어요
1528
01:36:37,493 --> 01:36:39,127
아주 아주
특별한 사람이고
1529
01:36:39,227 --> 01:36:40,700
아주 비범한 사람이에요
1530
01:36:42,497 --> 01:36:44,500
서구인들은
호금전의 영화 같은 걸
1531
01:36:44,600 --> 01:36:45,667
본 적이 없었어요
1532
01:36:45,767 --> 01:36:50,105
왕동 / 감독
그 리듬뿐 아니라
정확한 리듬이었어요
1533
01:36:50,205 --> 01:36:52,308
또 그 시적인 것과
1534
01:36:52,408 --> 01:36:54,366
인성
품격
1535
01:36:54,466 --> 01:36:55,600
낭만
1536
01:36:55,944 --> 01:36:57,713
어디서 이런 게 왔느냐?
1537
01:36:57,813 --> 01:36:59,482
영상의 빛과 그림자
1538
01:36:59,582 --> 01:37:00,682
안개와 구름
1539
01:37:00,782 --> 01:37:02,000
빈 산과 비
1540
01:37:02,217 --> 01:37:03,319
그런 게 많아요
1541
01:37:03,419 --> 01:37:04,620
텅 빈 고요함
1542
01:37:04,720 --> 01:37:09,191
'계산청원도' 송나라 하규
수묵의 산수화
날렵함
1543
01:37:09,291 --> 01:37:10,527
이런 게 그의 장기고
1544
01:37:10,627 --> 01:37:13,128
중국적인 것들을
불어넣어
1545
01:37:13,563 --> 01:37:16,430
유형무형으로
토해냈어요
1546
01:37:16,530 --> 01:37:20,900
'부춘산거도'
원나라 황공망
1547
01:37:21,000 --> 01:37:22,170
왜 그가
연기를 사용했을까?
1548
01:37:22,270 --> 01:37:25,674
오랫동안 한시를 읽거나
1549
01:37:25,774 --> 01:37:30,413
초웅병 / 제작자
사부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1550
01:37:30,513 --> 01:37:34,651
'층암총수도' 오대남당 거연
옛날 중국의 산수화 같은
정서가 있다고 생각해요
1551
01:37:34,751 --> 01:37:36,552
그런 게
그의 미학 속에 있어요
1552
01:37:39,555 --> 01:37:43,593
'계산행려도' 송나라 범관
호 감독의 작품들 속에서
연기가 나오는 걸 자주 봐요
1553
01:37:43,693 --> 01:37:48,162
그가 한 번은
누가 쓰레기 태우는 걸 보고
1554
01:37:48,863 --> 01:37:52,368
그 연기가 숲속에서
아름답다고 했어요
1555
01:37:52,468 --> 01:37:57,140
그 뒤
이 연기로 화면에
1556
01:37:57,240 --> 01:38:00,543
중국 전통화의 감각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557
01:38:00,643 --> 01:38:04,379
그렇게 연기를
자기 스타일에 포함시켰어요
1558
01:38:04,479 --> 01:38:07,082
그에게
중국 산수화에는
1559
01:38:07,182 --> 01:38:11,600
안개가 많다고 했어요
1560
01:38:11,820 --> 01:38:14,790
그래서 역광이 많고
1561
01:38:14,890 --> 01:38:17,125
측광도 많았어요
1562
01:38:17,225 --> 01:38:19,596
그는 매일 일찍 일어나
말했어요
1563
01:38:19,696 --> 01:38:23,131
'헨리, 와서
아침 같이 먹자'
1564
01:38:23,231 --> 01:38:24,131
'네'
1565
01:38:24,966 --> 01:38:25,934
'오늘은 어떻지?'
하면서
1566
01:38:26,034 --> 01:38:30,673
영화 찍을 때 쓰는
팬 글래스로
1567
01:38:30,773 --> 01:38:33,108
보고 알았어요
1568
01:38:34,133 --> 01:38:36,061
자주 연기를
사용하는 것은
1569
01:38:36,161 --> 01:38:38,901
첫째 색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고
1570
01:38:39,001 --> 01:38:43,440
다음으로 공백을 이루려 할 때
셋째 역광이 필요할 때다
1571
01:38:43,543 --> 01:38:46,300
단순히 분위기 때문에
연기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1572
01:38:46,400 --> 01:38:49,400
그것은 동양화 특히 중국화에
공백이 많기 때문이지만
1573
01:38:49,500 --> 01:38:52,000
알다시피 세트에서
공백을 만들 수는 없고
1574
01:38:52,100 --> 01:38:55,750
그래서 색이 없는
연기를 이용한다
1575
01:38:55,853 --> 01:38:59,200
호금전
'호금전의 무협 영화 작법'
1576
01:38:59,500 --> 01:39:02,000
'산중전기' 1979
나도 반겼는데
소저는 또 사라졌어요
1577
01:39:02,438 --> 01:39:04,239
백일몽을 꾸셨나 봐요
1578
01:39:04,339 --> 01:39:05,973
선녀를 만난 줄 알았지
1579
01:39:06,073 --> 01:39:08,400
이렇게 실재할 줄
생각도 못 했어요
1580
01:39:10,479 --> 01:39:12,314
서기 / 영화 평론가, 감독
왜 연기를 사용했느냐?
1581
01:39:12,414 --> 01:39:13,348
연기가 없으면
1582
01:39:13,448 --> 01:39:16,200
그 장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없고
1583
01:39:16,300 --> 01:39:17,553
그 시간을
표현할 수 없으며
1584
01:39:17,986 --> 01:39:20,323
이 환경의
환상적인 것과
1585
01:39:20,423 --> 01:39:23,700
신비감을
표현할 수 없어요
1586
01:39:31,834 --> 01:39:33,100
아주 재미있는 일화인데
1587
01:39:33,200 --> 01:39:34,136
같이 미국 영화를
보러 갔고
1588
01:39:34,236 --> 01:39:35,600
보고 나서
그가 말했어요
1589
01:39:35,700 --> 01:39:38,206
목효등 / 제작자
'봐, 저쪽도
이제 연기를 쓰잖아'
1590
01:39:38,741 --> 01:39:40,942
사실은 분무기였고
그때 생각했어요
1591
01:39:41,042 --> 01:39:43,780
감독이 이 분무기 같은
장치도 없이
1592
01:39:43,880 --> 01:39:45,548
그냥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구나
1593
01:39:45,648 --> 01:39:47,848
아무튼
이 연기 덕분에 공간에
1594
01:39:47,948 --> 01:39:49,619
바로 질감이 생기고
1595
01:39:49,719 --> 01:39:52,154
바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1596
01:39:52,488 --> 01:39:54,056
호 감독은
이 일에 아주 능했고
1597
01:39:54,156 --> 01:39:56,826
나중에 말했어요
'할리우드에서 내 걸 베꼈어'
1598
01:39:59,094 --> 01:40:01,062
서풍이 자주 도왔고
1599
01:40:01,162 --> 01:40:04,000
나중에
연기의 왕이라 했어요
1600
01:40:04,332 --> 01:40:06,201
처음에
연기 피우는 걸 배울 때
1601
01:40:06,301 --> 01:40:07,537
눈이 아주 예민해서
1602
01:40:07,637 --> 01:40:10,640
피울 때마다
얼굴이 눈물에 젖었어요
1603
01:40:10,740 --> 01:40:13,810
하지만 호 감독은 한 번도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고
1604
01:40:13,910 --> 01:40:15,600
그 일을 계속했어요
1605
01:40:15,700 --> 01:40:17,547
진폐 / 배우
휘발유 통에
구멍을 송송 뚫고
1606
01:40:17,647 --> 01:40:21,452
안에 풀과 나뭇가지를
잔뜩 넣은 다음
1607
01:40:21,552 --> 01:40:23,051
연기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1608
01:40:23,151 --> 01:40:24,319
구멍으로 연기가 나오게
1609
01:40:24,419 --> 01:40:26,254
치면서
'나와라, 나와라' 해요
1610
01:40:26,923 --> 01:40:27,989
획 던지면
1611
01:40:28,089 --> 01:40:29,492
펑 하며 뿜어져 나오고
1612
01:40:29,592 --> 01:40:31,627
참 대단했어요
1613
01:40:31,727 --> 01:40:33,061
그러다 부족하면
1614
01:40:33,161 --> 01:40:34,100
촬영을 중단했어요
1615
01:40:35,363 --> 01:40:36,532
다음엔 뭐냐?
1616
01:40:36,899 --> 01:40:40,470
'산중전기'
왜 농부들이 농토에
1617
01:40:40,570 --> 01:40:41,571
뭘 심고
1618
01:40:42,537 --> 01:40:45,040
농약을 뿌리잖아요
1619
01:40:45,140 --> 01:40:46,742
당시엔 이렇게 뿌렸어요
1620
01:40:48,711 --> 01:40:49,812
그걸 보고 생각했어요
1621
01:40:50,847 --> 01:40:53,281
안에 드라이아이스와
물을 넣었어요
1622
01:40:54,983 --> 01:40:58,086
거대한 구름이 깔렸어요
1623
01:40:59,287 --> 01:41:00,957
'좋아, 컷!'
1624
01:41:01,057 --> 01:41:02,991
내가 그걸 고안했어요
1625
01:41:07,583 --> 01:41:11,500
'공산영우' 1979
1626
01:41:11,667 --> 01:41:13,803
그가 베이징에서
홍콩으로 막 왔을 때
1627
01:41:13,903 --> 01:41:16,939
집안끼리 잘 알고
아주 친했어요
1628
01:41:17,039 --> 01:41:19,400
내가 어릴 때
영화에 같이 출연도 했어요
1629
01:41:20,910 --> 01:41:23,479
'거리의 작은 천사들 (1957)', 감독: 이한상
'거리의 작은 천사들'이란
영화였는데
1630
01:41:23,579 --> 01:41:26,549
여주인공 임취가
내 누나 역이었고
1631
01:41:26,649 --> 01:41:28,718
큰형이
호금전이었어요
1632
01:41:29,150 --> 01:41:31,119
'공산영우'를 찍을 때
1633
01:41:31,219 --> 01:41:33,856
내게
'와서 일 좀 해' 해서
1634
01:41:33,956 --> 01:41:35,190
좋다고 했어요
1635
01:41:35,290 --> 01:41:38,226
'조감독 좀 해' 해서
1636
01:41:38,326 --> 01:41:39,327
알았다
1637
01:41:39,427 --> 01:41:43,900
'제작보 손가문 좀 도와' 해서
1638
01:41:44,934 --> 01:41:45,868
알았다
1639
01:41:46,268 --> 01:41:47,435
그렇게
1640
01:41:48,270 --> 01:41:50,606
조감독
제작보 돕기
1641
01:41:50,706 --> 01:41:52,643
배우, 돌리
연기 피우기
1642
01:41:52,743 --> 01:41:53,843
다 했어요
1643
01:41:54,209 --> 01:41:55,410
다 했어요
1644
01:41:55,510 --> 01:41:56,612
아주 재미있었어요
1645
01:41:56,712 --> 01:41:59,481
이 '공산영우'와
'산중전기' 때
1646
01:42:00,180 --> 01:42:02,117
즐겁게 보냈어요
1647
01:42:02,584 --> 01:42:04,000
'공산영우' 1979
자연에 귀 기울이고
1648
01:42:06,421 --> 01:42:08,300
마음을
물처럼 맑게 하라
1649
01:42:22,037 --> 01:42:24,040
공항에 갔는데
1650
01:42:25,240 --> 01:42:29,712
다들 가방이
두세 개였어요
1651
01:42:29,812 --> 01:42:31,914
나는 달랑
작은 가방 하난데
1652
01:42:32,014 --> 01:42:33,048
진폐가 말했어요
1653
01:42:33,148 --> 01:42:34,917
'감독님과 영화 처음이지?'
1654
01:42:35,017 --> 01:42:36,100
그렇다고 했더니
1655
01:42:36,518 --> 01:42:38,888
'얼마나 걸리는지
잘 모르겠네' 했어요
1656
01:42:38,988 --> 01:42:41,924
'산중전기'와 '공산영우'
1657
01:42:42,024 --> 01:42:43,893
이 두 편 찍는데
1658
01:42:45,061 --> 01:42:47,830
355일 걸렸어요
1659
01:42:47,930 --> 01:42:49,400
촬영 기간만
1660
01:42:50,032 --> 01:42:51,533
배경 찾고 하는 거 빼고
1661
01:42:51,633 --> 01:42:55,537
제일 기억에 남는 게
한국에 갔던 일이에요
1662
01:42:55,637 --> 01:42:56,739
1년 넘게
1663
01:42:56,839 --> 01:42:59,174
거기서 정말 고생했어요
1664
01:42:59,274 --> 01:43:00,208
돌아온 뒤에도
1665
01:43:00,308 --> 01:43:05,280
그때의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해요
1666
01:43:05,380 --> 01:43:06,582
1년 넘게
1667
01:43:06,682 --> 01:43:08,718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봄, 여름이었어요
1668
01:43:08,818 --> 01:43:11,086
서풍은 쪼그리고 앉아
연기 부채질하고
1669
01:43:11,186 --> 01:43:14,891
한국에선
누가 그러겠어요
1670
01:43:14,991 --> 01:43:16,524
장애가도 그렇고
1671
01:43:16,624 --> 01:43:19,200
장애가에게는 매주
중요한 임무가 있었는데
1672
01:43:19,427 --> 01:43:21,329
산에서 내려가
1673
01:43:21,429 --> 01:43:23,064
타임이나 뉴스위크를
사 오는 일이었어요
1674
01:43:23,164 --> 01:43:26,401
감독이 매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1675
01:43:26,501 --> 01:43:28,700
알고 싶어 해서였어요
1676
01:43:30,638 --> 01:43:32,474
두 영화를 함께 찍었어요
1677
01:43:33,909 --> 01:43:35,978
'공산'과 '산중'
1678
01:43:36,779 --> 01:43:38,113
동시에
1679
01:43:40,448 --> 01:43:41,516
미쳤지
1680
01:43:41,616 --> 01:43:44,319
호 감독에게 제안했어요
1681
01:43:44,820 --> 01:43:47,890
'산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682
01:43:48,891 --> 01:43:51,000
'공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1683
01:43:51,459 --> 01:43:55,064
의상도 달라
바꿔 입어야 했어요
1684
01:43:55,497 --> 01:44:00,936
매일 사진과 기록을 보고
1685
01:44:01,503 --> 01:44:02,570
그렇게 찍었어요
1686
01:44:02,670 --> 01:44:05,507
그래서 매일
1687
01:44:05,607 --> 01:44:09,300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
1688
01:44:10,079 --> 01:44:12,848
기록 담당이
머리를 싸맸어요
1689
01:44:12,948 --> 01:44:15,283
그는 아주 민감했어요
1690
01:44:16,085 --> 01:44:21,500
하루는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1691
01:44:21,600 --> 01:44:23,759
한국에는
바람이 심했어요
1692
01:44:23,859 --> 01:44:26,796
그 산 위에는
사방이 모래였어요
1693
01:44:26,896 --> 01:44:28,547
갑자기
1694
01:44:28,647 --> 01:44:32,900
모래가 이렇게
회오리바람처럼 됐어요
1695
01:44:33,501 --> 01:44:34,770
이 모래바람이
1696
01:44:34,870 --> 01:44:37,138
아주 높이 올라갔어요
1697
01:44:37,238 --> 01:44:38,339
그는 달려가서
1698
01:44:38,439 --> 01:44:39,141
'카메라
빨리빨리'
1699
01:44:39,241 --> 01:44:41,109
'카메라 이쪽으로'
했어요
1700
01:44:41,209 --> 01:44:44,080
근데 소품과 현장 담당이
1701
01:44:44,180 --> 01:44:45,613
이래선 촬영 못 하겠다
하면서
1702
01:44:45,713 --> 01:44:48,516
빗자루로 쓸었어요
1703
01:44:48,884 --> 01:44:51,087
그는 벌컥 화를 내었어요
1704
01:44:51,187 --> 01:44:52,587
'왜 그걸 치워?'
1705
01:44:52,687 --> 01:44:56,726
현장 담당은
'몰랐다'
1706
01:44:56,826 --> 01:44:59,294
'그걸 찍으려는지 몰랐다'
했어요
1707
01:44:59,929 --> 01:45:02,363
그런 작은 일까지
아주 세심했어요
1708
01:45:03,198 --> 01:45:04,399
'산중전기' 때
1709
01:45:04,867 --> 01:45:07,168
그는 자기 안경을
1710
01:45:07,268 --> 01:45:08,838
카메라 렌즈에 댔어요
1711
01:45:08,938 --> 01:45:10,872
'호 감독님'
1712
01:45:11,272 --> 01:45:13,075
'지금'
1713
01:45:13,175 --> 01:45:14,376
'뭐 하세요?'
했더니
1714
01:45:14,476 --> 01:45:15,978
'실험이야'
1715
01:45:17,712 --> 01:45:19,881
핸드헬드엔
돌리가 필요했는데
1716
01:45:20,216 --> 01:45:22,584
선로가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
1717
01:45:22,684 --> 01:45:24,500
이렇게
1718
01:45:24,920 --> 01:45:26,188
밀어서
1719
01:45:26,856 --> 01:45:27,522
찍었어요
1720
01:45:27,622 --> 01:45:30,692
또 자전거를
1721
01:45:31,359 --> 01:45:34,600
밀고 당기고
밀었어요
1722
01:45:34,897 --> 01:45:38,333
'공산영우'를
찍던 날이었어요
1723
01:45:38,433 --> 01:45:39,567
촬영을 마쳤는데
1724
01:45:39,667 --> 01:45:42,470
해가 지려면
2시간 이상 남았고
1725
01:45:42,570 --> 01:45:45,007
그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했어요
1726
01:45:45,107 --> 01:45:46,541
그가 찍는 게
느리다고들 했는데
1727
01:45:46,641 --> 01:45:47,843
그게 아니라
1728
01:45:47,943 --> 01:45:49,845
1분도 낭비하지
않으려 했어요
1729
01:45:49,945 --> 01:45:53,214
그는 먼저 주위의
민속촌으로 가서
1730
01:45:53,314 --> 01:45:57,787
'산중전기'의 혼인 장면을
찍어야겠다 하고
1731
01:45:57,887 --> 01:45:59,454
바로 분장 지시를
내렸는데
1732
01:45:59,554 --> 01:46:00,488
그게 쉽지 않았어요
1733
01:46:00,923 --> 01:46:02,058
가발이 필요했어요
1734
01:46:02,158 --> 01:46:04,692
석준이 대머리라
가발이 필요했고
1735
01:46:04,792 --> 01:46:07,100
서풍도 분장을
다시 해야 했어요
1736
01:46:07,200 --> 01:46:09,363
분장사와 조명 기사와
1737
01:46:10,166 --> 01:46:13,100
카메라맨
모두 와야 했어요
1738
01:46:13,200 --> 01:46:15,703
'얼마 뒤에
석준이 헐떡거리며'
1739
01:46:15,803 --> 01:46:17,338
'길을 따라 달려왔다'
1740
01:46:17,438 --> 01:46:19,175
'호금전은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1741
01:46:19,275 --> 01:46:20,776
'갑자기 소리쳤다'
1742
01:46:20,876 --> 01:46:21,844
'분장사 어디 있어?'
1743
01:46:21,944 --> 01:46:22,845
'호금전은'
1744
01:46:22,945 --> 01:46:26,015
'석준의 가발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1745
01:46:26,115 --> 01:46:27,615
'접착제가 보이는 것을
지적했다'
1746
01:46:27,715 --> 01:46:31,286
'그렇게 귀중한 10분이
또 흘러갔다'
1747
01:46:31,386 --> 01:46:33,369
'서풍은
아직 오지 않았고'
1748
01:46:33,469 --> 01:46:36,926
'모두 애타게
길 쪽을 바라봤다'
1749
01:46:37,026 --> 01:46:41,830
'마침내 맨 앞에 있던
현장 담당이 소리쳤다'
1750
01:46:41,930 --> 01:46:42,800
'온다'
1751
01:46:42,900 --> 01:46:46,135
'조감독이 자전거를 타고
나는 듯이'
1752
01:46:46,235 --> 01:46:48,204
'길에 나타났고'
1753
01:46:48,304 --> 01:46:52,574
'서풍이 차려입고
그 뒤에 앉아 있었다'
1754
01:46:52,674 --> 01:46:54,609
해가 산꼭대기에
이르렀는데
1755
01:46:54,709 --> 01:46:57,980
구름에 살짝 가려
모두 속이 탔어요
1756
01:46:58,080 --> 01:46:59,013
못 찍겠구나 하면서
1757
01:46:59,113 --> 01:47:00,615
다행히 해가 다시 나와
1758
01:47:00,715 --> 01:47:01,516
찍게 됐어요
1759
01:47:01,616 --> 01:47:03,819
근데 감독이
'카메라' 하지 않고
1760
01:47:03,919 --> 01:47:05,821
'연기' 한 다음에
1761
01:47:05,921 --> 01:47:07,156
'카메라' 했어요
1762
01:47:07,256 --> 01:47:10,725
연기가 이렇게 깔리는데
1763
01:47:11,559 --> 01:47:13,328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1764
01:47:13,428 --> 01:47:16,064
카메라 앞이
희뿌옇게 됐어요
1765
01:47:16,531 --> 01:47:19,101
호 감독은
'컷, 컷, 컷' 했어요
1766
01:47:19,201 --> 01:47:21,900
'두 조감독이
저쪽에 대고 소리쳤다'
1767
01:47:22,204 --> 01:47:23,939
'연기 장치를 옮겨'
1768
01:47:24,039 --> 01:47:26,541
'연기 장치를
연못 왼쪽으로 옮겨'
1769
01:47:27,243 --> 01:47:30,311
'그러나 연기 장치는
연못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770
01:47:30,411 --> 01:47:32,047
'여전히 웅웅거렸다'
1771
01:47:32,147 --> 01:47:35,217
'당시 한국에서는
워키토키가 금지되어 있었다'
1772
01:47:35,317 --> 01:47:38,386
'소품부에서는
계속 연기를 뿜어댔고'
1773
01:47:38,486 --> 01:47:41,857
'외치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1774
01:47:41,957 --> 01:47:45,027
'다행히 스턴트맨 하나가
재빨리 달려가'
1775
01:47:45,127 --> 01:47:47,196
'연못 쪽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전했다'
1776
01:47:47,296 --> 01:47:48,964
'연기 장치가 마침내'
1777
01:47:49,397 --> 01:47:52,300
'알맞은 방향으로
옮겨졌다'
1778
01:47:52,767 --> 01:47:53,969
'모두 위를 봤다'
1779
01:47:54,069 --> 01:47:56,205
'해는 산꼭대기에서'
1780
01:47:56,305 --> 01:48:00,808
'천천히 산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1781
01:48:01,277 --> 01:48:03,045
'연기 장치가
다시 웅웅거렸다'
1782
01:48:03,145 --> 01:48:04,879
'나는 중얼거렸다'
1783
01:48:04,979 --> 01:48:07,216
'바람아
제발 바뀌지 말아라'
1784
01:48:07,316 --> 01:48:09,417
'호금전이 소리쳤다
'카메라''
1785
01:48:10,527 --> 01:48:17,700
'산중전기' 1979
1786
01:48:21,763 --> 01:48:26,368
몇 번이나 카메라를
잡았는지 몰라요
1787
01:48:27,635 --> 01:48:29,100
삼각대도 없이
1788
01:48:29,937 --> 01:48:31,673
해는 저기 있고
1789
01:48:31,773 --> 01:48:33,608
카메라를 잡았어요
1790
01:48:34,942 --> 01:48:35,842
호 감독이 말했어요
1791
01:48:36,278 --> 01:48:37,913
'배우, 배우, 배우'
1792
01:48:38,013 --> 01:48:39,081
'연기 속으로'
1793
01:48:40,049 --> 01:48:41,250
2분 만에
촬영을 끝냈어요
1794
01:48:41,350 --> 01:48:42,318
여러 차례
1795
01:48:43,152 --> 01:48:45,753
손이 다 까졌어요
1796
01:48:46,421 --> 01:48:47,323
여러 차례
1797
01:48:48,723 --> 01:48:49,558
괜찮았어요
1798
01:48:49,658 --> 01:48:53,995
최선을 다해
그 숏을 찍었어요
1799
01:48:54,095 --> 01:48:55,595
몹시 힘들었어요
1800
01:48:56,432 --> 01:48:58,800
힘들었지만
1801
01:49:02,570 --> 01:49:04,200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1802
01:49:04,727 --> 01:49:09,300
'공산영우' 1979
1803
01:49:09,445 --> 01:49:11,900
인상 깊었던 게
1804
01:49:12,000 --> 01:49:14,449
숲속의 흰옷 입은
무리였어요
1805
01:49:14,549 --> 01:49:18,586
숲속의 녹색 나무들 속에서
이 흰색의 층이
1806
01:49:18,686 --> 01:49:20,588
질감이 몹시 뛰어나고
1807
01:49:20,688 --> 01:49:22,900
아주 조화로우면서도
대조적이라 생각해요
1808
01:49:23,292 --> 01:49:25,460
황문영 / 미술감독
집 근처에 극장들이 많아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고
1809
01:49:25,560 --> 01:49:28,030
영화 본 경험이 풍부해요
1810
01:49:28,130 --> 01:49:29,931
근데 그 당시
1811
01:49:30,031 --> 01:49:31,598
고등학교 때
이 두 영화를 보고
1812
01:49:31,698 --> 01:49:34,203
깜짝 놀랐어요
1813
01:49:34,303 --> 01:49:35,837
호 감독 덕에
1814
01:49:35,937 --> 01:49:39,108
색을 사용하는 방식에
눈을 떴다고 생각해요
1815
01:49:39,208 --> 01:49:42,645
전체가
흰색이거나 노란색
1816
01:49:42,745 --> 01:49:45,348
카멜 옐로우에
붉은색을 곁들였는데
1817
01:49:45,448 --> 01:49:48,450
아주 대담하게
색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1818
01:49:59,395 --> 01:50:02,430
금의위와 같은
옛날 의상은
1819
01:50:02,530 --> 01:50:04,040
외관은 보는 대로지만
1820
01:50:04,140 --> 01:50:07,002
'협녀 (1971)'
옷의 단 끝을 걷어 올리면
1821
01:50:07,102 --> 01:50:09,405
안은 선홍색 공단이에요
1822
01:50:09,505 --> 01:50:11,806
이런 게
서극의 영화에서도 보이고
1823
01:50:11,906 --> 01:50:13,509
많이 쓰기도 했어요
1824
01:50:13,808 --> 01:50:16,878
'대취협'을 찍는 첫날
그가 제게 말했어요
1825
01:50:16,978 --> 01:50:23,352
'대취협' 1966
정패패와 악화가
객잔에서 마주치는데
1826
01:50:23,452 --> 01:50:26,500
'대취협'에 가져온
의상들이
1827
01:50:26,787 --> 01:50:29,000
안 어울린다고 했어요
1828
01:50:29,191 --> 01:50:33,529
그래서 바로 의상들을
바닥에 대고
1829
01:50:34,095 --> 01:50:35,530
문지르고 긁어서
1830
01:50:35,630 --> 01:50:37,900
다른 모양이
나오게 했어요
1831
01:50:38,000 --> 01:50:40,668
정패패 / 배우
모든 의상은 사실
호 감독이 그린 거예요
1832
01:50:40,768 --> 01:50:43,671
명나라 때를 기반으로
1833
01:50:44,273 --> 01:50:46,974
당시의 환경과
1834
01:50:47,543 --> 01:50:49,944
배우에 맞춰 고쳤어요
1835
01:50:50,044 --> 01:50:51,812
그가 옳다고 생각했어요
1836
01:50:51,912 --> 01:50:53,948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1837
01:50:54,048 --> 01:50:55,783
의상이 아주 중요했어요
1838
01:50:55,883 --> 01:50:57,552
예를 들어
그녀가 객잔에서 잘 때
1839
01:50:57,652 --> 01:51:00,200
속옷이 아주 특별했어요
1840
01:51:00,488 --> 01:51:04,426
그 스타일을 눈여겨보고
나중에 의상 담당에게
1841
01:51:04,526 --> 01:51:08,430
호 감독의 영화를
늘 참고하라고 했어요
1842
01:51:08,530 --> 01:51:10,798
호 감독의 것들엔
일상의 풍취가 강해서
1843
01:51:10,898 --> 01:51:13,000
아주 현실감 있게
느껴지고
1844
01:51:13,100 --> 01:51:16,600
또한 그 시대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1845
01:51:17,272 --> 01:51:20,480
사실 그에게는
아주 몸에 밴 습관이 있었는데
1846
01:51:20,580 --> 01:51:21,976
옷감을 직접 사서
1847
01:51:22,076 --> 01:51:24,312
온갖 모습들을 그려요
1848
01:51:24,412 --> 01:51:26,948
그릴 때마다 독특해요
1849
01:51:27,048 --> 01:51:30,718
이 독특한 걸
그림에서 본 것 같지만
1850
01:51:30,818 --> 01:51:33,721
영화 스크린에서는
나타난 적이 없어요
1851
01:51:33,821 --> 01:51:36,800
그래서 아주 감탄하고
1852
01:51:36,900 --> 01:51:40,928
호 감독의 이런 의상 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요
1853
01:51:41,196 --> 01:51:43,931
어릴 때부터
보고 들어 익숙했고
1854
01:51:44,031 --> 01:51:47,102
그림을 독학했다고
생각해요
1855
01:51:47,202 --> 01:51:49,804
물론 굳이 말하자면
1856
01:51:49,904 --> 01:51:51,272
스승은 어머니였어요
1857
01:51:51,372 --> 01:51:52,640
그리는 걸 좋아해서
1858
01:51:53,006 --> 01:51:56,245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어요
1859
01:51:56,345 --> 01:51:57,479
이만한 거
1860
01:51:57,579 --> 01:52:00,080
보고 마음이 끌리면
그렸어요
1861
01:52:00,180 --> 01:52:04,020
이건 길에서 본
어떤 할머니인데
1862
01:52:04,120 --> 01:52:08,490
검은 머릿수건을
머리와 목에 두르고
1863
01:52:08,590 --> 01:52:10,259
힘겹게 걷고 있었어요
1864
01:52:10,359 --> 01:52:11,726
바로 스케치했어요
1865
01:52:11,826 --> 01:52:15,196
단순하게
여백을 두는 기법이에요
1866
01:52:15,830 --> 01:52:17,499
이 손에 여백이 있고
1867
01:52:17,599 --> 01:52:19,834
지팡이에도
여백을 뒀어요
1868
01:52:21,068 --> 01:52:22,870
아주 시각적인
사람이에요
1869
01:52:22,970 --> 01:52:27,700
많이 적지 않고
모두 형상화했어요
1870
01:52:51,799 --> 01:52:54,769
왕동 / 감독
그는 광기가 있는
화가 같았어요
1871
01:52:54,869 --> 01:52:56,671
모든 걸 직접 했어요
1872
01:52:56,771 --> 01:52:58,406
구세대 감독이었기에
1873
01:52:58,506 --> 01:53:00,107
보거나 만지지 않으면
1874
01:53:00,207 --> 01:53:03,100
마음이 안 놓였을 거예요
1875
01:53:03,200 --> 01:53:04,346
정감을 느껴야 했어요
1876
01:53:04,446 --> 01:53:06,013
예를 들어
어떤 나무 문을
1877
01:53:06,113 --> 01:53:09,083
직접 만들면
정감을 느꼈고
1878
01:53:09,183 --> 01:53:11,786
찍고 나서
옳은 느낌이었어요
1879
01:53:11,886 --> 01:53:15,723
사실 그 신체적 작업은
생각들을 쌓는 일이었어요
1880
01:53:15,823 --> 01:53:20,061
그가 대다수의 많은
다른 감독들과 다른 건
1881
01:53:20,161 --> 01:53:23,397
모든 걸 직접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1882
01:53:23,497 --> 01:53:27,503
'영춘각의 풍파'에서 내가 썼던
흰 모피 모자가 있어요
1883
01:53:27,603 --> 01:53:30,171
호 감독과 외식을 하고
1884
01:53:30,271 --> 01:53:32,173
모피 가게 앞을 지나는데
1885
01:53:32,273 --> 01:53:34,276
이런 모자가 있었어요
1886
01:53:34,376 --> 01:53:38,779
그는 들어가 바로 사서
내게 맞게 손봤어요
1887
01:53:38,879 --> 01:53:42,400
그게 '영춘각의 풍파'에서
공주가 썼던 모자예요
1888
01:53:42,817 --> 01:53:45,587
그가 인도 영화제의
심사위원일 때
1889
01:53:45,687 --> 01:53:47,888
시간이 있어
1890
01:53:47,988 --> 01:53:51,393
공예품을 파는
시장에 갔어요
1891
01:53:51,493 --> 01:53:52,760
거기서 잔뜩 샀어요
1892
01:53:52,860 --> 01:53:54,829
인도에서 산 장신구를
1893
01:53:54,929 --> 01:53:57,031
서풍의 머리에 맞게
고쳤고
1894
01:53:57,131 --> 01:54:01,302
그게 '산중전기'에서
낙 낭자의 이 장신구예요
1895
01:54:01,570 --> 01:54:04,272
오명재가 썼던 법기도
1896
01:54:04,372 --> 01:54:05,641
그중 하나였어요
1897
01:54:05,741 --> 01:54:08,477
코즈웨이 베이에 가서
등을 구경했어요
1898
01:54:08,577 --> 01:54:09,810
이것저것 널렸는데
1899
01:54:09,910 --> 01:54:12,600
그가
'저것 좀 보자' 한 뒤
1900
01:54:13,014 --> 01:54:14,982
그걸 내 머리에 씌우고
재봤어요
1901
01:54:15,082 --> 01:54:17,118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어요
1902
01:54:17,218 --> 01:54:21,356
왜 전등갓을
사람 머리에 씌우는지
1903
01:54:22,089 --> 01:54:23,559
'좋아
이거 줘요'
1904
01:54:23,659 --> 01:54:26,562
그 전등갓을 가져와
이것저것 붙여서
1905
01:54:26,662 --> 01:54:28,729
도사의 모자가 됐어요
1906
01:54:29,211 --> 01:54:35,000
'산중전기' 1979
1907
01:54:35,803 --> 01:54:38,039
그가 한국에서 북을
손질하는 걸 봤어요
1908
01:54:38,139 --> 01:54:41,175
가죽을 사포로 문질러서
1909
01:54:41,275 --> 01:54:42,411
낡아 보이게 했어요
1910
01:54:42,511 --> 01:54:44,646
그렇게 많은 걸 했어요
1911
01:54:44,746 --> 01:54:45,980
무엇보다 문제는
1912
01:54:46,080 --> 01:54:48,149
소품 쪽에 얘기해도
1913
01:54:48,249 --> 01:54:49,651
말귀를 못 알아들어
1914
01:54:49,751 --> 01:54:52,119
본인이 직접 했어요
1915
01:54:52,219 --> 01:54:53,821
이 사진을 보면
1916
01:54:53,921 --> 01:54:56,257
호 감독이
내 머리를 빗기고 있어요
1917
01:54:56,357 --> 01:54:57,192
이미 빗겼는데
1918
01:54:57,292 --> 01:54:59,528
매무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
1919
01:54:59,628 --> 01:55:01,295
저렇게 직접 했어요
1920
01:55:01,797 --> 01:55:04,500
기준이 워낙 높았어요
1921
01:55:05,634 --> 01:55:07,868
호 감독은
배우들의 모습과
1922
01:55:07,968 --> 01:55:10,271
영화 속의 소도구까지
고안했어요
1923
01:55:10,371 --> 01:55:12,273
그렇게 해서 나온 게
1924
01:55:12,940 --> 01:55:16,343
고궁박물관의 그림
'현장 삼법상'에서 본뜬 거예요
1925
01:55:17,951 --> 01:55:23,200
'산중전기' 1979
1926
01:55:24,018 --> 01:55:26,187
이걸 보면
위에 가리개가 있어서
1927
01:55:26,287 --> 01:55:27,922
햇빛과 비를 막아요
1928
01:55:28,022 --> 01:55:31,290
이걸 메고
한국의 산과 강을 다녔는데
1929
01:55:31,390 --> 01:55:32,026
몹시 무거웠어요
1930
01:55:32,126 --> 01:55:33,562
정말이지...
1931
01:56:06,961 --> 01:56:10,300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그는 책을 사 오라고 했어요
1932
01:56:10,400 --> 01:56:14,235
장식이나 모든 걸
연구했어요
1933
01:56:14,335 --> 01:56:16,837
매일 심부름 다녔어요
1934
01:56:16,937 --> 01:56:19,240
배낭을 메고
소도구 담당과 같이
1935
01:56:19,775 --> 01:56:22,711
서넛이 가자 하고
1936
01:56:23,310 --> 01:56:24,513
이 거리 저 거리
다녔어요
1937
01:56:24,613 --> 01:56:25,213
소도구 담당과 함께
1938
01:56:25,313 --> 01:56:28,349
여기저기 다니며
물건들을 샀고
1939
01:56:28,449 --> 01:56:30,385
매일 물건들을
날라왔어요
1940
01:56:30,485 --> 01:56:34,489
호 감독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했고
1941
01:56:34,790 --> 01:56:40,061
그 열정과 타이밍을
이해했어요
1942
01:56:40,161 --> 01:56:41,362
그에게 말했어요
1943
01:56:41,462 --> 01:56:46,501
'호 감독님
뭘 보고 이해가 잘 안 가면'
1944
01:56:46,802 --> 01:56:48,335
'상의해도 될까요?'
1945
01:56:48,435 --> 01:56:50,706
'헨리, 물론, 물론'
1946
01:56:50,806 --> 01:56:52,306
크게 지지해 줬고
1947
01:56:53,007 --> 01:56:55,610
우리는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48
01:56:57,111 --> 01:56:58,445
아주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49
01:56:59,681 --> 01:57:01,200
서로를 지지하고
1950
01:57:01,348 --> 01:57:03,500
매일 서로 도전했어요
1951
01:57:04,084 --> 01:57:06,888
나는 그가 더해주기를
그는 내가 더해주기를 바랐고
1952
01:57:07,522 --> 01:57:08,790
매일 그랬어요
1953
01:57:08,890 --> 01:57:12,193
그래서 장단이 맞는
아주 좋은 팀이었어요
1954
01:57:12,293 --> 01:57:14,100
제일 그리운 건
1955
01:57:15,329 --> 01:57:18,365
'컷' 하고 내게 말해요
1956
01:57:18,867 --> 01:57:21,738
'어때?
괜찮아?'
1957
01:57:21,838 --> 01:57:24,573
'자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1958
01:57:25,439 --> 01:57:27,074
이게 너무나 그리워요
1959
01:57:27,776 --> 01:57:30,040
모니터를 보면서
1960
01:57:30,140 --> 01:57:31,547
'컷, 좋아, 다음'
했는데
1961
01:57:31,647 --> 01:57:34,783
이젠 이게 없어요
더 이상 없어요
1962
01:57:41,590 --> 01:57:43,859
'공산영우'와
'산중전기' 시기에
1963
01:57:43,959 --> 01:57:46,994
그가 나타내려 했던 건
1964
01:57:47,094 --> 01:57:49,598
옛날 중국 문화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1965
01:57:49,698 --> 01:57:51,432
아주 야심 차게
1966
01:57:51,532 --> 01:57:54,235
문화 전체를
표현하려 한 것 같아요
1967
01:57:54,335 --> 01:57:58,038
목효등 / 제작자
중국의 문인들은
산수에 정을 쏟고
1968
01:57:58,138 --> 01:57:59,650
그 광막함 속에서
뜻을 찾았어요
1969
01:57:59,750 --> 01:58:00,407
그는 그런 문화인으로
1970
01:58:00,507 --> 01:58:02,043
그의 영화 장면들을 보면
1971
01:58:02,143 --> 01:58:03,879
보통 처음에
1972
01:58:03,979 --> 01:58:07,348
아름다운 산의 풍경이
나타나고
1973
01:58:07,448 --> 01:58:09,984
다음에 길손들이
급히 길을 가요
1974
01:58:10,084 --> 01:58:11,418
이건 사실
문인의 기질이고
1975
01:58:11,518 --> 01:58:13,420
모든 중국 문화인과
시인들은
1976
01:58:13,520 --> 01:58:14,989
이런 것들을 묘사했어요
1977
01:58:15,089 --> 01:58:18,693
머나먼 타향에서
산수에 감흥을 의탁했어요
1978
01:58:21,262 --> 01:58:23,964
그와 얘기해 보면
알고 느낄 수 있었어요
1979
01:58:24,064 --> 01:58:26,735
그냥 영화를 만든 게
아니었어요
1980
01:58:26,835 --> 01:58:29,100
그냥 액션, 컷이
아니었어요
1981
01:58:29,370 --> 01:58:31,372
아주 장대한 것을 원했고
1982
01:58:31,472 --> 01:58:33,207
모든 게 아주 장대했어요
1983
01:58:33,307 --> 01:58:35,777
자신의
문화적 배경 때문에
1984
01:58:35,877 --> 01:58:38,245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알았어요
1985
01:58:38,345 --> 01:58:42,082
이 구석에서 저 구석
저 구석에서 이 구석까지
1986
01:58:42,182 --> 01:58:43,417
모든 걸 알았어요
1987
01:58:43,517 --> 01:58:46,688
그가 문화인이라
생각해요
1988
01:58:46,788 --> 01:58:48,890
단순하게
감독이 아니라
1989
01:58:48,990 --> 01:58:51,793
예술가며
지식인이었어요
1990
01:58:51,893 --> 01:58:53,662
네, 문화인이었어요
1991
01:58:54,796 --> 01:58:57,460
1983년, 홍콩 금상장, 감독상 허안화
오늘 밤 특별히
감사드릴 분이 계신데
1992
01:58:57,560 --> 01:58:58,867
제 스승님이에요
1993
01:58:58,967 --> 01:59:00,936
저를 제자로
인정해 주신다면
1994
01:59:01,036 --> 01:59:02,904
호금전 감독님
1995
01:59:04,639 --> 01:59:06,875
석 달 동안
따라다녔는데
1996
01:59:06,975 --> 01:59:08,275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997
01:59:08,375 --> 01:59:09,800
'영화를 찍으려면'
1998
01:59:09,900 --> 01:59:11,800
'죽을 정신으로 해라'
1999
01:59:13,547 --> 01:59:15,684
그 가르침을 따랐는데
2000
01:59:15,784 --> 01:59:16,984
죽지 않았을뿐더러
2001
01:59:17,084 --> 01:59:18,400
상까지 탔어요
2002
01:59:18,920 --> 01:59:21,200
감사드려요
호 감독님
2003
01:59:23,758 --> 01:59:26,227
서풍 / 배우, 제작자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2004
01:59:26,327 --> 01:59:28,195
'사람에겐
목표가 있어야 한다'
2005
01:59:28,295 --> 01:59:29,363
'목표가 생기면'
2006
01:59:29,463 --> 01:59:30,531
'그게 되든 안 되든'
2007
01:59:30,631 --> 01:59:32,533
'그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
2008
01:59:32,633 --> 01:59:35,135
당시 '협녀'가
칸 영화제에 참가했고
2009
01:59:35,235 --> 01:59:38,673
호 감독님이 무대에서
상을 받으셨어요
2010
01:59:38,773 --> 01:59:41,610
그때 보니 모든 상이
달랑 종이 한 장인데
2011
01:59:41,710 --> 01:59:43,812
황금종려상만
트로피였어요
2012
01:59:43,912 --> 01:59:46,313
그때 무대에 앉아
생각했어요
2013
01:59:46,413 --> 01:59:48,683
언젠가
저 상을 받아야겠다
2014
01:59:50,925 --> 01:59:54,300
1993년 서풍 제작 '패왕별희'
칸 황금종려상 수상
2015
01:59:54,421 --> 01:59:58,893
그 분은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스승님이셨어요
2016
01:59:59,626 --> 02:00:00,962
경지라는 면에서
2017
02:00:01,062 --> 02:00:02,085
그에게는 여전히
2018
02:00:02,185 --> 02:00:05,199
우리가 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있어요
2019
02:00:05,299 --> 02:00:06,415
할 수 없는 게
2020
02:00:06,515 --> 02:00:08,036
그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2021
02:00:08,469 --> 02:00:10,605
정신적인 문제여서예요
2022
02:00:10,705 --> 02:00:12,439
그의 영화들을
자주 보면서
2023
02:00:12,539 --> 02:00:16,377
주로 지금 그 경지에서
2024
02:00:16,477 --> 02:00:20,247
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 생각해요
2025
02:00:22,132 --> 02:00:26,000
'대취협' 1966
2026
02:00:26,121 --> 02:00:30,759
점 하나가 길게 뻗어
2027
02:00:31,793 --> 02:00:36,097
남양에 이르고
2028
02:00:36,898 --> 02:00:40,735
십자에서 십자까지
2029
02:00:41,668 --> 02:00:48,500
해에서 달까지라
2030
02:01:49,570 --> 02:01:51,039
그것도
인연이라 생각해요
2031
02:01:51,139 --> 02:01:55,375
사실 호 감독을 안 지
아주 오래됐어요
2032
02:01:55,742 --> 02:01:56,911
열두 서너 살 때
2033
02:01:57,011 --> 02:01:59,179
'대지아녀' 1965
처음 한 일이
영화 단역이었는데
2034
02:01:59,279 --> 02:02:00,782
그게 그의 첫 영화
2035
02:02:00,882 --> 02:02:02,583
'대지아녀'였어요
2036
02:02:02,683 --> 02:02:05,619
일본군 병사 역으로
죽은 일본군 병사였어요
2037
02:02:06,020 --> 02:02:07,756
그냥 땅에 누워 있었는데
2038
02:02:07,856 --> 02:02:13,300
감독이 아주 세심하다고
생각했어요
2039
02:02:13,794 --> 02:02:15,629
우리를 불러 모았어요
2040
02:02:16,197 --> 02:02:17,431
단역들을 세운 뒤
2041
02:02:17,531 --> 02:02:19,500
단추를 이렇게 이렇게
2042
02:02:20,734 --> 02:02:23,704
단추 잠그는 걸
도와줬어요
2043
02:02:23,804 --> 02:02:24,672
'총은 이렇게 잡아라'
2044
02:02:24,772 --> 02:02:26,473
감독을 하는데
2045
02:02:27,741 --> 02:02:30,411
그런 위엄 말고도
2046
02:02:30,511 --> 02:02:34,749
아주 진지하고
아주 세심했어요
2047
02:02:34,849 --> 02:02:37,284
그렇게 아주 사소한 것도
신경 썼어요
2048
02:02:37,384 --> 02:02:39,353
그때 대면하고
2049
02:02:39,753 --> 02:02:42,322
이게 대감독이다
생각했어요
2050
02:02:42,924 --> 02:02:44,625
이게 대감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