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9,097 --> 00:00:51,785 - 오늘 야구 할까? - 좋아 2 00:00:52,248 --> 00:00:54,563 1969년 여름 그럼 내가 공 가져올게 3 00:00:54,694 --> 00:00:56,448 - 넌 배트 가져와 - 알았어 4 00:00:56,580 --> 00:00:58,992 - 어디서 할까? - 저기서 하자 5 00:00:59,554 --> 00:01:03,004 와아, 굉장해! 슈퍼마켓이 생겼어 6 00:01:03,927 --> 00:01:05,406 사람들 많다 7 00:01:05,536 --> 00:01:08,326 - 바나나도 있어 - 맛있겠다! 8 00:01:08,828 --> 00:01:10,952 먹고 싶어 9 00:01:13,577 --> 00:01:14,827 가자! 10 00:01:16,094 --> 00:01:18,281 나미야 잡화점 11 00:01:18,410 --> 00:01:19,864 - 안녕히 계세요 - 또 와라 12 00:01:19,994 --> 00:01:24,656 핫케이크가 식으면 핫케이크가 아닌가요? 13 00:01:24,786 --> 00:01:26,826 말장난이야? 14 00:01:27,577 --> 00:01:31,447 한 번 핫케이크는 영원한 핫케이크입니다 15 00:01:31,577 --> 00:01:33,326 나미야 잡화점 16 00:01:33,619 --> 00:01:34,656 고맙다 17 00:01:34,786 --> 00:01:37,156 - 안녕하세요 - 왔니? 18 00:01:37,285 --> 00:01:39,952 - 공부는 잘하고? - 네 19 00:01:54,744 --> 00:01:59,077 제 꿈은 우주비행사인데 버스만 타도 멀미를 해요 20 00:02:12,368 --> 00:02:16,031 인류의 꿈이 담긴 아폴로 11호가 21 00:02:16,160 --> 00:02:18,906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22 00:02:19,036 --> 00:02:21,781 새턴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되어 23 00:02:21,911 --> 00:02:27,697 일본 시간으로 7월 21일 아침 5시 17분 40초에 24 00:02:27,827 --> 00:02:30,784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25 00:02:31,952 --> 00:02:35,614 이 모습이 달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26 00:02:35,744 --> 00:02:38,989 전 세계 사람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27 00:02:39,118 --> 00:02:42,326 - TV를 지켜봤습니다 - 우주... 28 00:02:44,910 --> 00:02:51,659 비행사도 선원도 처음엔 멀미를 해요 29 00:03:01,326 --> 00:03:03,868 - 아저씨, 갈게요 - 그래 30 00:03:10,869 --> 00:03:18,45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1 00:03:20,160 --> 00:03:22,655 우주비행사도 선원도 처음엔 멀미를 해요 32 00:03:22,785 --> 00:03:24,534 꿈이 이뤄지길 바랄게요 33 00:03:31,856 --> 00:03:32,716 얼른 튀어! 34 00:03:32,950 --> 00:03:35,659 2012년 35 00:04:09,243 --> 00:04:12,367 - 배터리 나갔어 - 빌어먹을 고물 자동차! 36 00:04:14,410 --> 00:04:15,780 - 걸을까? - 돌았어? 37 00:04:15,909 --> 00:04:18,154 경찰이라도 만나면 끝장이야 38 00:04:18,284 --> 00:04:21,617 근처에 빈집이 하나 있어 지난번에 발견한 거야 39 00:04:21,826 --> 00:04:24,492 - 저쪽이야 - 할 수 없지 뭐 40 00:04:34,493 --> 00:04:36,696 쇼타, 아직 멀었어? 41 00:04:36,825 --> 00:04:40,325 - 힘들어서 못 뛰겠어 - 왜 이렇게 멀어? 42 00:04:49,409 --> 00:04:50,950 여기야 43 00:04:51,909 --> 00:04:54,200 허물어지기 직전이네 44 00:05:05,409 --> 00:05:08,408 얘들아, 이건 뭐지? 45 00:05:11,451 --> 00:05:14,158 보면 몰라? 우유 상자잖아 46 00:05:16,534 --> 00:05:18,408 우유 상자구나 47 00:05:27,409 --> 00:05:28,908 이거 들고 있어 48 00:05:43,034 --> 00:05:44,491 열렸어 49 00:05:48,326 --> 00:05:49,824 손전등 줘봐 50 00:05:53,908 --> 00:05:56,657 헐! 완전 돼지우리야 51 00:06:12,117 --> 00:06:14,612 대박! 돈이 잔뜩 들어있어 52 00:06:14,742 --> 00:06:16,862 역시 부자야 53 00:06:16,992 --> 00:06:20,166 - 내 몫 - 여기 있어 54 00:06:20,328 --> 00:06:21,732 니꺼 55 00:06:25,033 --> 00:06:28,446 그런데 그 여자 그대로 놔둬도 될까? 56 00:06:28,575 --> 00:06:30,320 자업자득이야 57 00:06:30,450 --> 00:06:33,449 '마루코엔' 없애고 러브호텔 지으려고 했으니까 58 00:06:34,867 --> 00:06:36,699 하긴 그래 59 00:06:42,075 --> 00:06:45,907 날 밝으면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도망치자 60 00:06:50,700 --> 00:06:54,532 - 아무것도 없네 - 있으면 먹으려고? 61 00:06:54,700 --> 00:06:56,573 엄청 구닥다리네 62 00:06:59,325 --> 00:07:00,820 아싸! 63 00:07:00,950 --> 00:07:04,782 역시 잡화점이야 이것저것 다 있어 64 00:07:05,908 --> 00:07:07,865 어디 보자... 65 00:07:16,658 --> 00:07:17,949 됐다 66 00:07:37,950 --> 00:07:39,323 뭐지? 67 00:07:44,200 --> 00:07:45,945 뭐라고 쓰여 있어? 68 00:07:46,075 --> 00:07:48,949 '1927년 3월, 아키코' 69 00:07:53,158 --> 00:07:56,032 - 엄청 미인인데 - 진짜? 줘봐 70 00:07:58,449 --> 00:08:01,740 - 너무 오래돼서 소름 끼쳐 - 그게 문제야? 71 00:08:18,491 --> 00:08:20,323 야, 어디 가? 72 00:08:27,616 --> 00:08:30,448 우편함에서 이게 떨어졌어 73 00:08:30,592 --> 00:08:31,718 쉿! 74 00:09:17,198 --> 00:09:18,948 아무도 없어 75 00:09:21,615 --> 00:09:23,498 '나미야 잡화점 님에게' 76 00:09:27,950 --> 00:09:29,364 여기 있어 77 00:09:29,782 --> 00:09:31,781 '고민 해결 잡화점' 78 00:09:33,073 --> 00:09:36,110 '도키고에 시내에 있는 나미야 잡화점' 79 00:09:36,240 --> 00:09:39,027 '상담 내용을 적은 편지들' 80 00:09:39,157 --> 00:09:42,360 '밤에 셔터의 우편함에 넣으면' 81 00:09:42,490 --> 00:09:47,694 '다음날 잡화점 옆의 우유 상자에 답장이 들어있다' 82 00:09:47,824 --> 00:09:49,739 우유 상자? 83 00:09:51,115 --> 00:09:52,652 지금도 고민 상담을 할까? 84 00:09:52,782 --> 00:09:56,068 그게 말이 돼? 이것 봐 85 00:09:56,198 --> 00:09:59,947 - 1973년 기사야 - 그렇구나 86 00:10:01,365 --> 00:10:05,155 '전략, 어제 존 레논이 죽었습니다' 87 00:10:06,282 --> 00:10:07,447 잠깐만 88 00:10:18,906 --> 00:10:20,569 존 레논 1980년 12월 8일 사망 89 00:10:20,699 --> 00:10:25,280 그럼 이게 32년 전에 쓴 편지란 말이야? 90 00:10:27,115 --> 00:10:29,572 누가 장난친 거겠지 91 00:10:29,782 --> 00:10:33,610 이 잡화점에 들어온 사람을 놀리고 싶은 사람이라든지 92 00:10:33,740 --> 00:10:36,026 누가 장난에 이렇게 공을 들여? 93 00:10:36,156 --> 00:10:38,619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94 00:10:38,948 --> 00:10:41,360 문제는 누가 여기에 왔단 거야 95 00:10:41,490 --> 00:10:42,652 경찰은 아니잖아! 96 00:10:42,782 --> 00:10:46,489 어쨌든 들킬지 모르니까 어서 튀자 97 00:10:48,490 --> 00:10:49,276 빨리! 98 00:10:49,406 --> 00:10:51,739 생선가게 뮤지션 99 00:11:10,606 --> 00:11:13,155 신마치 거리 상점가 100 00:11:41,780 --> 00:11:43,779 - 잠깐만! - 왜? 101 00:11:44,198 --> 00:11:46,405 여기 아까 왔던 곳이야 102 00:12:10,573 --> 00:12:12,447 너희들, 봤어? 103 00:12:30,156 --> 00:12:32,405 나미야 잡화점 104 00:12:33,655 --> 00:12:37,737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 돌아왔어 105 00:12:56,864 --> 00:12:58,696 어떻게 된 거지? 106 00:12:59,239 --> 00:13:03,151 네가 음침한 폐가로 데려와서 그렇잖아 107 00:13:03,281 --> 00:13:04,846 그만해 108 00:13:06,072 --> 00:13:08,942 이 '생선가게 뮤지션'에게 답장 쓰고 싶어 109 00:13:09,072 --> 00:13:12,942 1980년에서 온 편지에 답장을 쓴다고? 110 00:13:13,072 --> 00:13:18,942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누구에게 상담해 주겠어? 111 00:13:19,072 --> 00:13:21,696 작작 좀 해라 112 00:13:30,571 --> 00:13:32,071 편지지 찾았다! 113 00:13:36,446 --> 00:13:39,445 그나저나 너 편지 써본 적 있어? 114 00:13:39,780 --> 00:13:42,150 없어, 어떻게 쓰지? 115 00:13:42,280 --> 00:13:44,775 그 편지를 참고해서 쓰면 되잖아 116 00:13:44,905 --> 00:13:46,071 그렇구나 117 00:13:46,404 --> 00:13:48,279 이리 줘봐 118 00:13:53,155 --> 00:13:54,987 '전략'이 무슨 뜻이야? 119 00:13:55,322 --> 00:13:57,987 - 그냥 편하게 써 - 그러면 되겠지? 120 00:14:02,363 --> 00:14:10,204 생선가게 뮤지션 님에게 121 00:14:11,155 --> 00:14:14,295 1980년 122 00:14:21,905 --> 00:14:24,904 신마치 거리 상점가 123 00:14:39,259 --> 00:14:42,399 가쓰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왔구나 124 00:14:42,529 --> 00:14:45,403 나도 나중에 장례식장에 가마 125 00:14:56,030 --> 00:14:58,649 오빠, 왔구나 안 오는 줄 알았어 126 00:14:58,779 --> 00:15:01,067 엄마, 아빠는 벌써 장례식장에 가셨어 127 00:15:01,196 --> 00:15:03,900 - 검은색 양복 가져왔어? - 빌려왔어 128 00:15:04,030 --> 00:15:05,862 먼저 가 있을게 129 00:15:25,071 --> 00:15:28,778 - 그래, 왔니? - 당연히 와야죠 130 00:15:46,487 --> 00:15:48,862 얼마 전에 아빠 쓰러지셨어 131 00:16:10,153 --> 00:16:13,945 가쓰로, 한잔 받아라 132 00:16:18,512 --> 00:16:22,399 - 올해 몇 살이지? - 스물두 살입니다 133 00:16:22,529 --> 00:16:24,569 그럼 곧 졸업하겠군 134 00:16:26,862 --> 00:16:28,611 그만뒀어요 135 00:16:29,195 --> 00:16:33,065 - 뭐를? - 대학요 136 00:16:33,195 --> 00:16:35,111 대학을 관둬? 137 00:16:36,112 --> 00:16:37,444 왜? 138 00:16:37,945 --> 00:16:40,361 도쿄에서 음악하고 있어요 139 00:16:40,695 --> 00:16:44,357 음악? 그런 걸로 먹고 살 수 있어? 140 00:16:44,487 --> 00:16:46,607 아뇨, 아직은요 141 00:16:49,945 --> 00:16:53,440 형님, 아들을 너무 오냐오냐하는 거 아니에요? 142 00:16:53,570 --> 00:16:57,528 - 생선가게는 어떡하고요? - 주제넘은 참견 마 143 00:16:58,529 --> 00:17:02,690 형님 건강이 걱정돼서 하는 말이에요 144 00:17:02,820 --> 00:17:06,148 가쓰로, 돌아와서 생선가게 물려받아 145 00:17:06,278 --> 00:17:07,902 닥쳐! 146 00:17:08,820 --> 00:17:12,357 어머니 장례식만이라도 조용히 하면 안 돼? 147 00:17:12,487 --> 00:17:14,807 아빠! 148 00:17:15,819 --> 00:17:19,527 - 내가 틀린 말 했어요? - 그만해요 149 00:17:20,487 --> 00:17:24,235 형님 건강이 걱정돼서 한 말인데... 150 00:18:04,403 --> 00:18:06,814 - 안녕히 계세요 - 그래, 잘 가라 151 00:18:06,944 --> 00:18:08,538 와아, 있다! 152 00:18:08,819 --> 00:18:11,856 '시험에서 백 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53 00:18:11,986 --> 00:18:13,440 '백 점 꼬마' 154 00:18:13,570 --> 00:18:17,482 '선생님에게 부탁해 당신에 대해 시험을 보세요' 155 00:18:17,612 --> 00:18:22,523 '본인에 관한 문제라면 당신의 대답은 모두 옳습니다' 156 00:18:22,652 --> 00:18:26,693 '항상 백 점 만점일 겁니다' 157 00:18:26,986 --> 00:18:29,481 뭐예요? 이건 사기잖아요 158 00:18:29,611 --> 00:18:31,981 나미야 아저씨 역시 대단해요 159 00:18:32,111 --> 00:18:35,481 상담을 받았으니까 노트라도 사가 160 00:18:35,610 --> 00:18:37,651 엉터리로 대답해놓고요? 161 00:18:38,819 --> 00:18:43,068 그래? 내 대답이 그렇게 엉터리야? 162 00:18:59,652 --> 00:19:01,776 오빠, 목욕물 받아놨어 163 00:19:05,550 --> 00:19:07,041 오빠 164 00:19:11,319 --> 00:19:13,402 - 목욕해 - 알았어 165 00:19:24,364 --> 00:19:26,689 - 있잖아 - 왜? 166 00:19:26,819 --> 00:19:29,064 나미야 잡화점은 아직 하고 있어? 167 00:19:29,194 --> 00:19:32,776 나미야 잡화점? 안 한 지 한참 됐어 168 00:19:33,527 --> 00:19:35,943 거기 할아버지는 지금 뭐 해? 169 00:19:36,236 --> 00:19:38,689 가게 문 닫은 다음에 170 00:19:38,819 --> 00:19:41,897 할아버지는 아들 집에 계셨대 171 00:19:42,027 --> 00:19:45,855 그 가게에 고민 상담 있었지? 172 00:19:45,985 --> 00:19:50,318 심각한 답장은 우유 상자 안에 들어 있었잖아 173 00:19:51,401 --> 00:19:55,939 - 몰래 보는 사람 없었을까? - 없었어 174 00:19:56,069 --> 00:19:57,981 아무리 개구쟁이라도 175 00:19:58,111 --> 00:20:01,193 그러면 안 된다는 암묵의 규칙이 있었거든 176 00:20:41,485 --> 00:20:44,231 나미야 잡화점 님에게 177 00:20:44,360 --> 00:20:48,567 전략, 어제 존 레논이 죽었습니다 178 00:20:49,943 --> 00:20:53,730 나미야 씨가 비틀스에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179 00:20:53,860 --> 00:20:59,214 저는 그들을 동경하여 기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180 00:20:59,443 --> 00:21:03,605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한 지 3년 181 00:21:03,735 --> 00:21:07,317 지금 저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182 00:21:19,526 --> 00:21:22,365 생선가게 183 00:21:23,905 --> 00:21:29,400 뮤지션 님에게 184 00:21:29,610 --> 00:21:30,980 뭐라고 쓸 거야? 185 00:21:31,110 --> 00:21:32,817 힘내라고! 186 00:21:33,318 --> 00:21:35,067 이 한심한 녀석 187 00:21:36,901 --> 00:21:41,109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에겐 현실을 가르쳐줘야지 188 00:21:42,901 --> 00:21:45,775 쇼타, 네가 써 189 00:22:06,192 --> 00:22:07,942 이제 됐냐? 190 00:22:35,984 --> 00:22:38,316 생선가게 뮤지션 님에게 191 00:22:40,484 --> 00:22:43,775 무슨 고민을 하는지 잘 알았습니다 192 00:22:44,983 --> 00:22:48,479 고생하지 않고 가업을 물려받을 수 있는데 193 00:22:48,609 --> 00:22:50,775 분에 넘치는 고민이군요 194 00:22:53,067 --> 00:22:57,900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안 됩니다 195 00:23:08,234 --> 00:23:09,729 어서 오세요! 196 00:23:09,859 --> 00:23:13,608 - 말린 생선 4마리 주세요 - 4마리요? 197 00:23:16,484 --> 00:23:18,229 가업이라고는 해도 198 00:23:18,359 --> 00:23:22,604 언제 망할지 모르는 작은 생선가게입니다 199 00:23:22,734 --> 00:23:26,650 어떻게든 제 가능성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00 00:23:57,650 --> 00:24:00,566 꼭 철부지 어린애 같군 201 00:24:25,691 --> 00:24:28,853 어떤 음악을 하는지 모르지만 202 00:24:28,983 --> 00:24:31,316 당신에겐 재능이 없습니다 203 00:24:31,983 --> 00:24:36,149 3년이나 했으면서 변변히 한 게 없잖아요 204 00:24:52,858 --> 00:24:56,232 저는 장난으로 음악을 하는 게 아닙니다 205 00:24:57,941 --> 00:25:01,815 제가 만든 곡을 직접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06 00:25:06,649 --> 00:25:08,648 답장이 올까? 207 00:25:09,358 --> 00:25:13,023 - 밖에서 망을 볼까? - 누가 보면 어쩌려고? 208 00:25:16,020 --> 00:25:17,248 쉿! 209 00:27:13,940 --> 00:27:16,190 이거 세리 노래잖아? 210 00:28:42,606 --> 00:28:46,772 제가 만든 곡을 직접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11 00:28:50,773 --> 00:28:52,397 그 노래지? 212 00:28:53,189 --> 00:28:54,814 그 노래야 213 00:28:56,980 --> 00:28:59,768 세리의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214 00:28:59,898 --> 00:29:02,855 세리 동생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잖아 215 00:29:05,189 --> 00:29:09,563 생선가게 뮤지션에게 다시 답장을 써야겠어 216 00:29:13,731 --> 00:29:15,522 뭐라고 쓰지? 217 00:29:17,731 --> 00:29:19,772 생선가게... 218 00:29:28,314 --> 00:29:30,021 오빠! 219 00:29:31,397 --> 00:29:33,896 이렇게 밤늦게 어디 갔었어? 220 00:29:35,481 --> 00:29:37,855 아빠가 또 쓰러지셨어! 221 00:29:48,439 --> 00:29:50,605 - 기다리셨죠? - 네에... 222 00:29:52,731 --> 00:29:58,309 이번에 심장 엑스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요 223 00:29:58,439 --> 00:30:01,104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224 00:30:01,647 --> 00:30:04,313 원인은 과로입니다 225 00:30:05,397 --> 00:30:07,812 그게 심장에 부담을 주었겠지요 226 00:30:34,314 --> 00:30:37,770 넌 그만 도쿄로 돌아가 227 00:30:40,480 --> 00:30:42,563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228 00:30:51,022 --> 00:30:55,770 아버지는 무리하지 말고 이제 편히 쉬세요 229 00:30:58,771 --> 00:31:00,770 쓸데없는 참견 마 230 00:31:07,230 --> 00:31:11,479 꼭 가게 문을 열어야 한다면 231 00:31:13,646 --> 00:31:15,521 제가 도울게요 232 00:31:17,771 --> 00:31:21,687 음악은 어떡할 거냐? 233 00:31:24,438 --> 00:31:28,895 이제 포기해야죠 뭐 234 00:31:31,855 --> 00:31:36,229 생선가게는 내 대에서 끝이다 235 00:31:40,480 --> 00:31:42,645 물려주기 싫으세요? 236 00:31:44,146 --> 00:31:46,312 멍청한 녀석! 237 00:31:52,230 --> 00:31:57,020 진심으로 하고 싶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238 00:31:58,604 --> 00:32:00,895 지금의 넌 그렇지 않잖아! 239 00:32:05,146 --> 00:32:06,895 그야 뭐... 240 00:32:08,438 --> 00:32:15,020 넌 음악의 길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241 00:32:15,521 --> 00:32:17,478 대학도 그만뒀어 242 00:32:19,729 --> 00:32:23,354 그런데 겨우 3년 만에 포기하겠다고? 243 00:32:31,230 --> 00:32:35,520 다시 목숨 걸고 열심히 해봐 244 00:32:38,479 --> 00:32:40,519 도쿄에서 승부를 내 245 00:32:43,437 --> 00:32:48,519 패배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246 00:32:51,313 --> 00:32:54,895 하지만 네 발자국이라도 남기고 와 247 00:33:28,188 --> 00:33:30,853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248 00:33:31,979 --> 00:33:35,519 음악을 계속하는 건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249 00:33:39,062 --> 00:33:42,519 당신의 음악으로 삶을 찾는 사람도 있고 250 00:33:44,229 --> 00:33:47,686 당신이 만든 음악은 반드시 남습니다 251 00:33:58,478 --> 00:34:01,477 8년 후 252 00:34:16,186 --> 00:34:17,765 위문 공연 온 마쓰오카입니다 253 00:34:17,895 --> 00:34:20,644 원장인 미나즈키입니다 254 00:34:22,104 --> 00:34:23,307 안녕하세요 255 00:34:23,437 --> 00:34:26,099 - 제가 들게요 - 괜찮아요 256 00:34:26,228 --> 00:34:28,811 - 다들 인사해야지? - 안녕하세요 257 00:34:29,395 --> 00:34:31,019 이쪽입니다 258 00:34:34,854 --> 00:34:36,561 누나 259 00:35:33,812 --> 00:35:37,227 그럼 다음 곡입니다 260 00:37:00,102 --> 00:37:01,602 저기요... 261 00:37:02,394 --> 00:37:06,726 아까 두 번째 연주한 곡은 무슨 곡이에요? 262 00:37:08,687 --> 00:37:11,716 그건 내가 만든 곡이야 263 00:37:12,686 --> 00:37:14,143 제목은요? 264 00:37:15,893 --> 00:37:17,684 'REBORN'이야 265 00:37:19,644 --> 00:37:21,767 '재생'이란 뜻이지 266 00:37:40,602 --> 00:37:42,638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267 00:37:42,768 --> 00:37:45,434 그러게 다들 즐거워하더군 268 00:37:47,352 --> 00:37:49,142 수고하셨어요 269 00:37:51,643 --> 00:37:53,763 지금 제게 말을 건 아이는 누구죠? 270 00:37:53,893 --> 00:37:55,934 세리 말이에요? 271 00:37:56,394 --> 00:38:01,684 1년 전에 동생과 같이 들어왔어요 272 00:38:04,643 --> 00:38:08,892 둘 다 부모에게 심한 학대를 받았지요 273 00:38:10,060 --> 00:38:14,184 동생은 마음을 닫아서 누나 말고는 말을 안 해요 274 00:38:15,227 --> 00:38:20,721 저기요 지금 뉴스에 나왔는데 275 00:38:20,851 --> 00:38:23,600 전기 사고로 기차가 운행을 안 한대요 276 00:38:24,601 --> 00:38:27,476 - 어떡하죠? - 글쎄요 277 00:38:28,726 --> 00:38:32,554 괜찮으시면 빈방도 있으니까... 278 00:38:32,684 --> 00:38:35,817 - 아니에요 - 편하게 자고 가요 279 00:39:38,018 --> 00:39:42,558 한 번 듣고 부르다니 정말 대단한데 280 00:39:44,059 --> 00:39:47,225 마쓰오카 씨는 프로가 안 되세요? 281 00:39:50,101 --> 00:39:52,516 나도 그러고 싶은데 282 00:39:53,726 --> 00:39:56,349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네 283 00:39:57,267 --> 00:40:00,225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284 00:40:02,809 --> 00:40:04,308 음악은 포기 안 해 285 00:40:07,642 --> 00:40:09,975 나도 오기가 있으니까 286 00:40:12,559 --> 00:40:14,850 돌아가신 아버지께 맹세했어 287 00:40:16,350 --> 00:40:19,100 내가 믿는 길을 가겠다고... 288 00:40:29,600 --> 00:40:32,433 바람이 차다 들어가자 289 00:40:54,059 --> 00:40:57,391 마쓰오카 씨는 프로가 안 되세요? 290 00:41:13,684 --> 00:41:16,724 큰일 났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291 00:41:17,350 --> 00:41:19,595 불이에요! 불이 났어요! 292 00:41:19,725 --> 00:41:21,766 어서 피하세요 293 00:41:24,725 --> 00:41:27,474 이쪽이에요! 빨리 나오세요! 294 00:41:30,975 --> 00:41:32,391 빨리요! 295 00:41:37,183 --> 00:41:39,265 - 빨리 오세요! - 네! 296 00:41:41,725 --> 00:41:43,679 괜찮아? 다들 나왔어? 297 00:41:43,809 --> 00:41:46,595 - 확인해봐 - 제 동생이 없어요! 298 00:41:46,725 --> 00:41:49,766 - 뭐야? - 다쓰토시! 299 00:41:50,225 --> 00:41:52,845 - 안 돼! - 진정해! 300 00:41:52,974 --> 00:41:55,390 - 다쓰토시! - 어디 있는데? 301 00:41:56,391 --> 00:41:58,136 테라스에 있을 거예요 302 00:41:58,266 --> 00:42:00,969 잠이 안 올 땐 테라스에 가거든요 303 00:42:01,099 --> 00:42:04,386 - 위험하니까 가만있어! - 이것 좀 부탁해요 304 00:42:04,516 --> 00:42:06,178 기다려! 305 00:42:06,308 --> 00:42:08,932 다쓰토시! 다쓰토시! 306 00:42:10,974 --> 00:42:12,223 다쓰토시! 307 00:42:16,932 --> 00:42:20,098 다쓰토시, 어디 있니? 308 00:42:22,683 --> 00:42:25,515 다쓰토시! 내 말 들려? 309 00:42:30,600 --> 00:42:34,307 여기 있었구나 이제 괜찮아 310 00:42:37,058 --> 00:42:39,223 울지 말고 이거 입어 311 00:42:41,016 --> 00:42:43,374 형아랑 같이 나가자 312 00:43:09,641 --> 00:43:12,181 울지 마, 이제 갈게 313 00:43:25,349 --> 00:43:26,973 어서 가... 314 00:43:37,391 --> 00:43:40,390 다쓰토시, 괜찮아? 315 00:43:56,974 --> 00:43:58,806 오빠... 316 00:44:01,266 --> 00:44:02,973 오빠! 317 00:44:06,599 --> 00:44:12,223 오빠... 오빠, 어떡해! 318 00:44:16,307 --> 00:44:18,390 오빠! 319 00:44:22,723 --> 00:44:24,681 오빠! 320 00:44:35,973 --> 00:44:37,515 아버지 321 00:44:38,349 --> 00:44:42,056 저, 발자국은 남겼어요 322 00:44:43,640 --> 00:44:45,722 싸움에선 졌지만요 323 00:45:07,473 --> 00:45:09,139 감사합니다! 324 00:45:16,514 --> 00:45:18,306 감사합니다 325 00:45:22,307 --> 00:45:24,139 다음 노래는 326 00:45:24,640 --> 00:45:29,302 자신을 믿고 걸어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준 327 00:45:29,431 --> 00:45:34,597 마쓰오카 가쓰로 씨 곡에 제가 가사를 붙인 노래입니다 328 00:45:37,431 --> 00:45:41,052 그분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329 00:45:41,182 --> 00:45:43,889 제 동생을 구해주셨습니다 330 00:45:44,473 --> 00:45:47,430 그럼 들어주세요 'REBORN' 331 00:45:53,307 --> 00:46:04,805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당신을 잊지 않아요 332 00:46:07,015 --> 00:46:13,722 너무나 소중한 사랑의 유품에 333 00:46:14,431 --> 00:46:20,471 쓸쓸함은 어울리지 않아요 334 00:46:21,223 --> 00:46:25,638 살며시 미소 지어요 335 00:46:27,306 --> 00:46:36,346 눈물에 젖은 밤을 꼭 껴안아요 336 00:46:41,264 --> 00:46:52,139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어요 337 00:46:55,014 --> 00:47:05,888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마음을 떨리게 만들어요 338 00:47:08,889 --> 00:47:15,972 언젠가 또다시 또다시 만날 때까지 339 00:47:16,180 --> 00:47:21,097 잠시 이별이에요 340 00:47:25,889 --> 00:47:32,429 이제 당신을 만질 수는 없어요 341 00:47:32,722 --> 00:47:37,429 하지만 항상 느끼고 있어요 342 00:47:39,597 --> 00:47:52,888 우리가 살았다는 증거를 입술에 말을 싣고 343 00:47:53,514 --> 00:48:09,137 당신을 대신해서 노래해요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344 00:48:13,847 --> 00:48:24,512 우리는 모두 어디서 왔을까요? 345 00:48:27,639 --> 00:48:38,346 생명의 배를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346 00:48:41,638 --> 00:48:48,596 당신으로부터 내게로 나는 또 누군가에게로 347 00:48:48,764 --> 00:48:53,637 마음을 잇기 위해 348 00:48:55,638 --> 00:49:02,216 슬퍼하지 말아요 고개 숙이지 말아요 349 00:49:02,346 --> 00:49:09,175 뒤돌아보지 말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350 00:49:09,305 --> 00:49:16,049 멈추지 말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351 00:49:16,179 --> 00:49:27,012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당신처럼... 352 00:49:32,846 --> 00:49:44,178 당신은 어느 날엔가 다시 되살아나서 353 00:49:46,513 --> 00:49:56,366 영원한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겠죠 354 00:49:56,596 --> 00:49:59,845 우리 편지를 제대로 받았을까? 355 00:50:05,138 --> 00:50:07,470 세리-마루코엔 356 00:50:14,887 --> 00:50:20,741 어쨌든 생선가게 뮤지션과 세리가 이어진 것이나 357 00:50:20,971 --> 00:50:25,053 우리가 '마루코엔' 출신이란 거 우연은 아니지? 358 00:50:26,887 --> 00:50:28,719 내가 어떻게 알아? 359 00:50:30,596 --> 00:50:32,715 생각해 봤는데 360 00:50:32,845 --> 00:50:35,924 불이 난다고 말해주면 뮤지션은 안 죽을 거잖아 361 00:50:36,054 --> 00:50:38,299 그럼 세리 동생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362 00:50:38,429 --> 00:50:41,949 애당초 그런 편지를 누가 믿겠어? 363 00:50:42,179 --> 00:50:47,345 그리고 불이 난 것도, 세리가 '리본'을 부른 것도 사실이고 364 00:50:47,679 --> 00:50:49,258 그런 건 바꿀 수 없어 365 00:50:51,970 --> 00:50:56,220 상담 편지가 올 때마다 할아버지도 고민했을지 몰라 366 00:50:56,762 --> 00:50:58,636 지금의 우리처럼 367 00:51:02,012 --> 00:51:04,386 어차피 심심풀이였을 거야 368 00:51:04,720 --> 00:51:09,303 하지만 답장을 받고 인생이 달라진 사람도 있겠지 369 00:51:10,221 --> 00:51:12,636 할아버지가 죄를 많이 지었네 370 00:51:24,262 --> 00:51:28,303 - 불 붙을까? - 한번 해보지 뭐 371 00:51:30,387 --> 00:51:32,802 으랏차차 372 00:51:37,387 --> 00:51:38,969 켜졌네 373 00:51:42,128 --> 00:51:43,590 1980년 1월 374 00:51:43,720 --> 00:51:46,136 - 안에 계세요? - 있고말고 375 00:51:47,470 --> 00:51:50,510 으랏차차 376 00:51:54,928 --> 00:51:57,757 아직도 고민 상담하세요? 377 00:51:57,887 --> 00:52:01,673 상담이 계속 들어오는데 그만둘 수 없잖아 378 00:52:01,803 --> 00:52:04,303 - 맥주 한잔할게요 - 그래 379 00:52:09,262 --> 00:52:12,844 - 아버지도 드실래요? - 난 됐다 380 00:52:26,887 --> 00:52:30,510 왜 그러세요? 어려운 상담이에요? 381 00:52:37,553 --> 00:52:40,719 25세 여자의 불륜 상담? 382 00:52:41,344 --> 00:52:43,302 이런 것도 있네요 383 00:52:47,469 --> 00:52:50,698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이 아이가 384 00:52:50,928 --> 00:52:54,215 너무나 귀엽고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385 00:52:56,845 --> 00:53:01,468 하지만 아빠 없이 행복해질 수 있을지... 386 00:53:03,219 --> 00:53:08,260 이런 편지를 보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387 00:53:09,678 --> 00:53:12,593 의논할 사람이 달리 없습니다 388 00:53:13,636 --> 00:53:19,510 부디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그린 리버' 389 00:53:27,928 --> 00:53:30,260 그럼 써볼까? 390 00:53:32,803 --> 00:53:36,431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391 00:53:36,761 --> 00:53:38,631 아이는 당연히 지워야죠 392 00:53:42,344 --> 00:53:44,343 '그린 리버' 씨는 393 00:53:45,970 --> 00:53:51,093 아이를 지우는 게 좋다는 걸 알면서 상담하는 거야 394 00:53:54,594 --> 00:53:56,343 그건 그렇고 395 00:53:58,011 --> 00:54:01,052 이제 저희 집에서 같이 사세요 396 00:54:04,427 --> 00:54:09,510 집사람도 아버지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요 397 00:54:15,260 --> 00:54:17,343 - 듣고 계세요? - 어? 398 00:54:30,552 --> 00:54:31,843 왜 이러지? 399 00:54:34,302 --> 00:54:36,509 괜찮으세요? 400 00:54:37,552 --> 00:54:39,176 그래, 괜찮아 401 00:54:43,010 --> 00:54:44,676 나도 맥주 좀 줄래? 402 00:54:52,285 --> 00:54:53,422 그해 가을 403 00:54:53,552 --> 00:54:55,593 - 이거 주세요 - 네 404 00:54:56,427 --> 00:54:58,176 30엔입니다 405 00:54:58,719 --> 00:55:01,259 - 큰 걸로 드릴게요 - 고마워요 406 00:55:01,761 --> 00:55:05,005 - 안녕하세요 - 해가 많이 짧아졌네요 407 00:55:05,135 --> 00:55:08,718 그러게요, 이러다 금방 저승길 가겠어요 408 00:55:09,469 --> 00:55:11,925 - 오늘 반찬은 두부인가요? - 물두부예요 409 00:55:15,885 --> 00:55:19,092 - 왜 그러세요? - 갑자기 배가... 410 00:55:20,510 --> 00:55:22,005 - 괜찮으세요? - 전화 좀 해줘요 411 00:55:22,135 --> 00:55:24,467 잠시만 기다리세요! 412 00:55:29,843 --> 00:55:32,009 여기와 여기를 보세요 413 00:55:32,926 --> 00:55:36,467 췌장암 말기로 3개월 남았습니다 414 00:55:44,677 --> 00:55:46,800 아버지에겐 말하지 말자 415 00:55:53,801 --> 00:55:55,342 말하는 게 좋을까? 416 00:55:57,260 --> 00:55:59,551 앞이 캄캄하네... 417 00:56:58,109 --> 00:57:01,371 젖먹이 아이와 함께 동반 자살? 418 00:57:01,501 --> 00:57:04,517 가와베 미도리 씨 ('초록색 강'이란 뜻) 419 00:57:13,759 --> 00:57:16,966 나미야 씨 병실로 들어갈까요? 420 00:57:57,675 --> 00:58:00,879 '24일 오후 7시경' 421 00:58:01,009 --> 00:58:04,754 '도키고에 시 신마치 4번가 부근의 급커브길에서' 422 00:58:04,884 --> 00:58:07,171 '경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423 00:58:07,301 --> 00:58:10,004 '119 대원이 구조하러 갔지만' 424 00:58:10,134 --> 00:58:12,549 '운전석 여성은 사망하고' 425 00:58:13,508 --> 00:58:16,338 '동승했던 생후 한 달 된 유아는' 426 00:58:16,467 --> 00:58:20,258 '차가 추락된 후 밖으로 내던져져서 무사했다' 427 00:58:21,050 --> 00:58:23,545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는 걸로 보아' 428 00:58:23,675 --> 00:58:27,216 '경찰은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29 00:58:30,134 --> 00:58:34,674 죽은 사람의 이름을 한번 봐라 430 00:58:42,032 --> 00:58:43,674 이건... 431 00:58:44,592 --> 00:58:49,632 그때 상담했던 여성의 이름이 432 00:58:51,800 --> 00:58:55,507 '그린 리버' 씨였지? 433 00:58:59,800 --> 00:59:03,549 난 지금까지 434 00:59:04,508 --> 00:59:10,298 많은 사람들의 상담에 답장을 보냈어 435 00:59:16,550 --> 00:59:18,465 어쩌면... 436 00:59:21,258 --> 00:59:31,715 어쩌면 상대방은 내가 답장을 보낸 대로 하다가 437 00:59:36,216 --> 00:59:41,590 불행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438 00:59:42,591 --> 00:59:47,382 그렇게 됐으면 어떡하지? 439 00:59:52,633 --> 01:00:01,674 최근 들어 매일 밤 기묘한 꿈을 꾼단다 440 01:00:03,966 --> 01:00:09,924 누가 우리 가게 셔터의 우편함에 441 01:00:10,966 --> 01:00:12,882 편지를 집어넣어 442 01:00:14,050 --> 01:00:20,215 나는 어딘가에서 그걸 보고 있고 443 01:00:22,382 --> 01:00:30,089 더구나 그건 지금이 아니라 훨씬 나중의 일이야 444 01:00:31,299 --> 01:00:37,757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후의 일이지 445 01:00:39,424 --> 01:00:46,131 셔터의 우편함에 편지를 집어넣는 건 446 01:00:47,257 --> 01:00:55,465 예전에 내게 상담을 하고 답장을 받은 사람들이야 447 01:00:58,758 --> 01:01:03,506 자기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448 01:01:04,132 --> 01:01:06,506 내게 알려주는 거지 449 01:01:14,257 --> 01:01:19,131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야 450 01:01:21,883 --> 01:01:23,882 난 알아 451 01:01:25,591 --> 01:01:29,548 그러니까 내가 가게에 가면 452 01:01:31,507 --> 01:01:39,673 그 사람들의 편지를 받을 수 있어 453 01:01:43,674 --> 01:01:47,590 그러니까 얘야 454 01:01:51,007 --> 01:01:58,506 나를 가게에 데려다주거라 455 01:02:03,549 --> 01:02:05,715 내가 병 때문에 456 01:02:07,257 --> 01:02:11,131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니? 457 01:02:14,424 --> 01:02:18,043 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458 01:02:18,173 --> 01:02:19,964 아버지! 459 01:02:21,798 --> 01:02:29,673 이게 내 마지막 부탁이다 460 01:02:30,006 --> 01:02:31,755 응? 461 01:02:34,923 --> 01:02:40,381 가게에 데려가 다오 462 01:02:42,423 --> 01:02:44,422 제발 부탁이다 463 01:03:47,672 --> 01:03:49,255 유언장이야 464 01:03:55,756 --> 01:03:58,047 지금 읽어봐도 돼 465 01:04:06,423 --> 01:04:08,130 고맙다 466 01:04:16,048 --> 01:04:17,546 고마워 467 01:04:20,839 --> 01:04:24,755 얘야, 넌 그만 가도 된다 468 01:04:26,089 --> 01:04:29,921 - 여기서 기다릴게요 - 알았다 469 01:05:24,880 --> 01:05:28,088 나의 33번째 기일에 470 01:05:28,463 --> 01:05:32,879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기 바란다 471 01:05:34,505 --> 01:05:36,921 '0월 0일' 472 01:05:37,630 --> 01:05:41,754 여기엔 당연히 내 기일이 들어간다 473 01:05:43,089 --> 01:05:47,129 오전 0시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 474 01:05:47,630 --> 01:05:52,379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창구가 부활합니다 475 01:05:53,922 --> 01:05:58,625 그래서 예전에 잡화점에 상담을 하고 476 01:05:58,755 --> 01:06:02,750 답장을 받은 분들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477 01:06:02,880 --> 01:06:10,337 그 답장은 당신 인생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478 01:06:12,047 --> 01:06:15,921 거리낌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479 01:06:16,130 --> 01:06:20,542 그때처럼 가게 셔터의 우편함에 480 01:06:20,672 --> 01:06:22,629 편지를 넣어주십시오 481 01:06:23,171 --> 01:06:26,504 아무쪼록 부탁합니다 482 01:06:43,129 --> 01:06:44,921 다카유키냐? 483 01:06:45,838 --> 01:06:48,462 장난이면 가만 안 둔다 484 01:08:12,920 --> 01:08:14,837 아키코 아가씨 485 01:08:16,129 --> 01:08:20,086 - 계속 보고 있었어요 - 계속요? 486 01:08:23,962 --> 01:08:29,294 한심한 남자의 인생을 뭐하러 계속 봤어요? 487 01:08:39,045 --> 01:08:45,545 우리 집사람도 고생 많이 시켰지요 488 01:08:48,254 --> 01:08:52,836 사모님은 행복했다고 하셨어요 489 01:08:53,795 --> 01:08:55,752 과연 진심일까요? 490 01:09:03,128 --> 01:09:04,628 사모님 491 01:09:04,962 --> 01:09:08,653 잠시 유지 씨와 얘기해도 될까요? 492 01:09:11,337 --> 01:09:14,544 그 이후 어느덧 50년이 흘렀네요 493 01:09:18,587 --> 01:09:20,461 50년... 494 01:09:23,128 --> 01:09:25,211 벌써 그렇게 됐나요? 495 01:09:31,253 --> 01:09:37,461 그때는 아키코 아가씨께 정말 못할 짓을 했지요 496 01:09:38,669 --> 01:09:41,336 유지 씨 잘못이 아니에요 497 01:09:42,253 --> 01:09:45,169 같이 도망가자고 한 사람은 나였고요 498 01:09:57,920 --> 01:09:59,585 그렇군요 499 01:10:00,086 --> 01:10:05,127 다카유키는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500 01:10:05,628 --> 01:10:08,294 오기가 보통이 아니었죠 501 01:10:09,462 --> 01:10:13,668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였을 겁니다 502 01:10:13,920 --> 01:10:17,539 한 번도 성공 못 했던 철봉 거꾸로오르기를 하고는 503 01:10:17,669 --> 01:10:24,873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 웃음이 지금도 선해요 504 01:10:25,003 --> 01:10:27,415 애가 조금 늦됐어요 505 01:10:27,544 --> 01:10:34,148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게 아니냐고 506 01:10:34,378 --> 01:10:36,626 아내와 둘이 그랬지요 507 01:10:41,295 --> 01:10:44,232 이렇게 작은 잡화점이지만 508 01:10:44,461 --> 01:10:48,169 나에겐 성이나 마찬가지였어요 509 01:10:49,919 --> 01:10:53,710 유지 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아주 많아요 510 01:10:54,336 --> 01:10:56,210 이게 증거잖아요 511 01:10:56,752 --> 01:10:59,585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512 01:11:08,586 --> 01:11:10,585 사진이 있네요 513 01:11:12,919 --> 01:11:16,547 '나미야 씨, 기억나세요?' 514 01:11:16,877 --> 01:11:21,873 저는 백 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본 515 01:11:22,103 --> 01:11:23,960 자기를 아는 시험 '백 점 꼬마'입니다 516 01:11:24,502 --> 01:11:28,164 저는 나미야 씨의 조언을 실천해 보고 싶어서 517 01:11:28,294 --> 01:11:30,584 초등학교 교사가 됐습니다 518 01:11:31,877 --> 01:11:36,956 그리고 전원이 100점을 받는 쾌거를 이뤘지요 519 01:11:37,086 --> 01:11:40,898 다행히 학부모의 불만으로 잘리는 일도 없이 520 01:11:41,128 --> 01:11:44,664 현재 도키고에 시립 제1중학교에서 521 01:11:44,794 --> 01:11:47,292 교장으로 있습니다 522 01:11:49,544 --> 01:11:55,447 이 편지는 나미야 씨의 유족분이 받을까요? 523 01:11:55,877 --> 01:12:00,152 나미야 씨의 영정 앞에 놓이기를 바랍니다 524 01:12:11,919 --> 01:12:13,276 나미야 님에게 525 01:12:18,377 --> 01:12:21,193 오늘 밤 부활한다는 걸 인터넷에서 알고 526 01:12:22,961 --> 01:12:26,292 가만있을 수 없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527 01:12:26,543 --> 01:12:28,093 마루코엔 528 01:12:29,835 --> 01:12:34,417 저는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랐습니다 529 01:12:36,710 --> 01:12:42,238 거기에서 어머니는 제가 갓난아기였을 때 530 01:12:42,668 --> 01:12:45,417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531 01:12:47,919 --> 01:12:53,375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532 01:12:54,794 --> 01:12:56,664 사회 선생님께서 533 01:12:56,794 --> 01:13:00,205 자신이 태어났을 무렵의 사회 상황을 조사하라는 534 01:13:00,335 --> 01:13:01,968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535 01:13:03,002 --> 01:13:06,959 저는 당시 신문을 검색하던 중 536 01:13:09,084 --> 01:13:11,792 어느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537 01:13:14,877 --> 01:13:21,083 여성의 이름은 '가와베 미도리', 어머니였습니다 538 01:13:23,960 --> 01:13:28,250 저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졌습니다 539 01:14:49,418 --> 01:14:50,999 똑똑 540 01:15:03,084 --> 01:15:04,458 에이코 541 01:15:08,584 --> 01:15:09,958 세리... 542 01:15:17,668 --> 01:15:19,541 오늘 날씨가 참 좋아 543 01:15:22,251 --> 01:15:25,375 바람에서 봄 내음이 나더라 544 01:15:29,917 --> 01:15:31,083 응... 545 01:15:36,875 --> 01:15:38,957 원장선생님한테 전부 들었어 546 01:15:42,125 --> 01:15:44,791 네가 시설에 어떻게 왔는지 547 01:15:45,792 --> 01:15:48,333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548 01:15:52,084 --> 01:15:54,249 넌 아무것도 몰라 549 01:16:02,625 --> 01:16:04,416 전부 알고 있어 550 01:16:07,958 --> 01:16:10,291 난 불륜으로 생긴 아이였어 551 01:16:12,125 --> 01:16:16,957 친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동반 자살하려고 했지 552 01:16:18,791 --> 01:16:20,458 아니야 553 01:16:39,042 --> 01:16:40,623 이것 봐 554 01:16:43,125 --> 01:16:45,291 원장선생님이 주셨어 555 01:16:45,459 --> 01:16:47,582 '그린 리버' 씨에게 556 01:17:13,833 --> 01:17:17,790 그건 어머니의 유품에 있었던 것으로 557 01:17:18,666 --> 01:17:23,203 나미야 씨가 보낸 답장이었습니다 558 01:17:24,416 --> 01:17:28,453 중요한 건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559 01:17:28,583 --> 01:17:31,953 행복해질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560 01:17:32,083 --> 01:17:37,452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561 01:17:37,582 --> 01:17:43,207 그런 각오가 없다면 낳아서는 안 됩니다 562 01:17:44,291 --> 01:17:49,456 너네 엄마는 계속 이 편지를 가지고 있었대 563 01:17:53,624 --> 01:17:56,528 너네 엄마는 564 01:17:56,958 --> 01:18:01,498 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단단히 결심하고 널 낳았어 565 01:18:03,041 --> 01:18:05,565 따라서 동반 자살을 할 리가 없어 566 01:18:17,582 --> 01:18:20,327 어머니가 사고를 일으켰던 날 567 01:18:20,457 --> 01:18:24,120 그동안 밤낮없이 일을 하다 568 01:18:25,916 --> 01:18:30,706 갑자기 열이 난 저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569 01:18:31,582 --> 01:18:34,498 친구에게 차를 빌렸습니다 570 01:18:35,540 --> 01:18:37,090 고마워 571 01:18:37,749 --> 01:18:39,186 조금만 참으렴 572 01:18:39,415 --> 01:18:44,414 그건 어머니의 친구가 나중에 증언했습니다 573 01:18:48,332 --> 01:18:51,414 어머니는 동반 자살을 하려던 게 아니라 574 01:18:52,415 --> 01:18:54,748 깜빡 졸았던 겁니다 575 01:19:03,457 --> 01:19:09,506 너네 엄마는 최선을 다해 너를 키우려고 했어 576 01:19:10,373 --> 01:19:12,164 그래서 뭐야? 577 01:19:15,290 --> 01:19:18,040 사고를 당한 것도 자업자득이야 578 01:19:20,874 --> 01:19:25,456 내가 안 태어났으면 엄마도 안 죽었을 거잖아 579 01:19:32,290 --> 01:19:33,998 에이코 580 01:19:35,999 --> 01:19:38,272 시설에 불났던 거 기억해? 581 01:19:48,874 --> 01:19:54,205 그날 위문 공연을 온 마쓰오카 씨 582 01:19:57,081 --> 01:20:04,205 그분은 자기 목숨을 바쳐 내 동생을 구해줬어 583 01:20:06,957 --> 01:20:08,956 그래서 앞으로 평생 584 01:20:10,665 --> 01:20:14,547 난 그분에게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거야 585 01:20:21,498 --> 01:20:23,622 이제 아무도 잃고 싶지 않아 586 01:20:25,790 --> 01:20:27,372 너도... 587 01:20:36,081 --> 01:20:42,685 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고 588 01:20:42,914 --> 01:20:46,689 널 낳은 엄마의 마음도 알았으면 좋겠어 589 01:20:59,623 --> 01:21:01,080 에이코 590 01:21:19,790 --> 01:21:21,413 우리에게는 591 01:21:24,248 --> 01:21:26,705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592 01:21:32,039 --> 01:21:33,871 그렇게 믿고 살아가자 593 01:21:57,955 --> 01:22:03,660 '그 이후 저는 엄마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594 01:22:03,789 --> 01:22:07,663 '최선을 다해 제 인생을 살았습니다' 595 01:22:11,456 --> 01:22:15,938 '저는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596 01:22:18,788 --> 01:22:21,829 '태어나기를 잘했다고...' 597 01:22:24,955 --> 01:22:27,496 '그린 리버의 딸' 598 01:22:36,331 --> 01:22:40,038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599 01:22:42,997 --> 01:22:48,579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상을 받았네요 600 01:23:18,080 --> 01:23:23,834 또 새 편지가 왔어요 601 01:23:24,164 --> 01:23:25,912 어디 보자... 602 01:23:36,746 --> 01:23:38,121 뭐지? 603 01:24:49,704 --> 01:24:52,204 아버지가 안으로 들어간 뒤 604 01:24:53,746 --> 01:24:59,120 계속 밖에서 가게를 지켜봤는데 605 01:25:00,205 --> 01:25:01,770 아무도 안 왔어요 606 01:25:03,537 --> 01:25:05,286 당연하지 607 01:25:06,245 --> 01:25:09,286 이건 전부 608 01:25:10,621 --> 01:25:13,162 미래에서 온 편지니까 609 01:25:29,370 --> 01:25:32,224 고민 상담의 부활을 610 01:25:32,454 --> 01:25:35,516 인터넷에서 알았다는 사람이 많은데 611 01:25:35,746 --> 01:25:39,953 - 인터넷이 뭐지? - 글쎄요 612 01:25:40,871 --> 01:25:44,912 미래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613 01:25:49,203 --> 01:25:51,862 나미야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614 01:25:53,038 --> 01:25:54,165 글쎄... 615 01:25:54,495 --> 01:25:57,202 이 집에서 계속 혼자 살았을까? 616 01:25:57,704 --> 01:26:00,407 외로워서 고민 상담 한 거 아니야? 617 01:26:00,537 --> 01:26:02,536 아무려면 어때? 618 01:26:04,412 --> 01:26:05,911 꺼졌다 619 01:26:09,579 --> 01:26:10,911 왔다! 620 01:26:21,996 --> 01:26:25,077 안녕하세요 나미야 잡화점 님 621 01:26:26,036 --> 01:26:28,615 저는 올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622 01:26:28,745 --> 01:26:31,407 낮에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623 01:26:31,537 --> 01:26:36,119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길 잃은 강아지'라고 합니다 624 01:26:36,912 --> 01:26:41,532 실은 며칠 전에 부자 손님이 가게를 차려줄 테니까 625 01:26:41,662 --> 01:26:44,077 애인이 돼달라고 하더군요 626 01:26:44,829 --> 01:26:46,619 지금 갈등 중입니다 627 01:26:47,620 --> 01:26:51,574 갈 곳 없는 저를 키워준 분에게 628 01:26:51,704 --> 01:26:55,448 은혜를 갚기 위해 목돈이 필요합니다 629 01:26:55,678 --> 01:27:01,403 '길 잃은 강아지 1980년 12월 12일' 630 01:27:04,078 --> 01:27:05,285 한심하군 631 01:27:07,120 --> 01:27:10,244 이것도 역시 1980년에서 왔어 632 01:27:12,036 --> 01:27:15,173 - 좋아! - 뭐 하려고 그래? 633 01:27:15,703 --> 01:27:17,657 - 답장 쓰려고 - 뭐? 634 01:27:17,787 --> 01:27:20,619 돈 때문에 몸을 파는 한심한 여자에게? 635 01:27:21,869 --> 01:27:23,864 물장사는 힘드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636 01:27:23,994 --> 01:27:27,156 좀 더 구체적으로 조언해 줘야지 637 01:27:27,286 --> 01:27:30,077 너희들, 돌았냐? 638 01:27:32,161 --> 01:27:35,285 우리 어쩌면 강도범으로 쫓기고 있을지 몰라 639 01:27:35,745 --> 01:27:38,473 그런 쓰레기가 무슨 상담을 해줘? 640 01:27:38,703 --> 01:27:40,244 그러면 안 돼? 641 01:27:41,370 --> 01:27:42,952 맘대로 해 642 01:27:46,245 --> 01:27:49,740 어차피 그 여자는 남자들에게 속으면서 643 01:27:49,869 --> 01:27:54,868 아비 없는 자식을 낳고 그 애도 한심하게 살 테니까 644 01:28:00,869 --> 01:28:02,686 그건 네 얘기잖아 645 01:28:05,161 --> 01:28:08,452 뭐? 지금 뭐랬어? 646 01:28:09,536 --> 01:28:12,657 사람들이 다 네 부모와 똑같은 줄 알아? 647 01:28:12,786 --> 01:28:14,202 이러지 마! 648 01:28:15,245 --> 01:28:17,368 다들 똑같아! 649 01:28:25,495 --> 01:28:28,868 - 아이를 코인로커에 버리고 - 닥쳐 650 01:28:29,952 --> 01:28:31,410 그만해! 651 01:28:35,911 --> 01:28:37,889 아이를 낳아놓고 652 01:28:38,119 --> 01:28:41,535 그 애가 짐이 된다고 학대하고... 653 01:28:49,369 --> 01:28:51,535 고민 상담 좋아하시네 654 01:28:57,119 --> 01:28:59,118 사람의 운명은 655 01:29:01,785 --> 01:29:04,577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 656 01:29:41,994 --> 01:29:43,826 너희들 657 01:29:45,327 --> 01:29:47,909 이 편지의 답장은 내가 써도 되지? 658 01:30:24,369 --> 01:30:27,343 1980년 659 01:30:28,285 --> 01:30:31,072 요전에 말했던 선물이야 660 01:30:31,202 --> 01:30:33,530 - 저 주시는 거예요? - 그래, 가져 661 01:30:33,660 --> 01:30:35,909 감사합니다 662 01:30:37,701 --> 01:30:41,488 이번 주말에 내 별장에 안 갈래? 663 01:30:43,077 --> 01:30:45,072 주말엔 좀... 664 01:30:45,202 --> 01:30:47,363 - 왜? - 약속이 있어요 665 01:30:47,493 --> 01:30:51,867 - 애인과 데이트해? - 애인도, 아이도 없어요 666 01:30:53,160 --> 01:30:54,909 아이라니... 667 01:30:55,409 --> 01:30:57,863 하루미 씨 진짜로 몇 살이야? 668 01:30:57,993 --> 01:30:59,738 19살요 아니, 20살요 669 01:30:59,868 --> 01:31:03,905 어리게 보이죠? 22살이에요 670 01:31:04,035 --> 01:31:07,201 아직 젖비린내 나는데 22살이라고? 671 01:31:09,284 --> 01:31:11,909 - 죄송해요 - 괜찮아 672 01:31:14,701 --> 01:31:17,880 더 위쪽을 닦아줘 여기 말이야 673 01:31:23,743 --> 01:31:28,279 모처럼 쉬는 날인데 정말 미안하구나 674 01:31:28,409 --> 01:31:30,034 그런 말씀 마세요 675 01:31:31,076 --> 01:31:34,867 냉장고 안이 텅 비었던데 슈퍼에 다녀올까요? 676 01:31:35,160 --> 01:31:37,613 그럼 채소와 677 01:31:37,743 --> 01:31:42,159 그리고 통조림 좀 사다 주겠니? 678 01:31:43,326 --> 01:31:45,742 오랜만에 회 드실래요? 679 01:31:46,451 --> 01:31:49,658 걱정 마세요 월급 받았거든요 680 01:31:50,576 --> 01:31:54,658 그렇게 사치를 부리면 벌 받을 거야 681 01:31:59,326 --> 01:32:01,075 많이 아프세요? 682 01:32:01,576 --> 01:32:02,696 괜찮아 683 01:32:02,826 --> 01:32:06,350 네가 와서 안심해서 그래 684 01:32:08,617 --> 01:32:10,742 잠시 누워계세요 685 01:32:27,826 --> 01:32:29,416 고민 상담인가요? 686 01:32:33,642 --> 01:32:37,533 가게 문은 닫혔지만 고민 상담은 계속해요 687 01:32:42,976 --> 01:32:44,942 방식은 아세요? 688 01:33:05,199 --> 01:33:13,625 안녕하세요 나미야 잡화점 님 689 01:34:03,575 --> 01:34:09,157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세상은 만만치 않아요 690 01:34:09,533 --> 01:34:13,162 회사에 착실하게 다니는 게 691 01:34:13,492 --> 01:34:18,948 당신을 키워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게 아닐까요? 692 01:35:00,250 --> 01:35:04,537 나미야 잡화점 님 답장 감사합니다 693 01:35:04,766 --> 01:35:08,270 냉정한 의견을 듣고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694 01:35:08,600 --> 01:35:12,723 저는 결코 세상을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닙니다 695 01:35:13,933 --> 01:35:18,386 손님의 애인이 되어 가게를 차린다는 생각이 696 01:35:18,516 --> 01:35:21,182 세상을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닌가요? 697 01:35:22,308 --> 01:35:27,262 장사가 잘되면 돈을 갚을 겁니다 698 01:35:27,891 --> 01:35:31,462 장사가 잘 안 되면 어떻게 할 거죠? 699 01:35:31,891 --> 01:35:34,272 그렇게 되지 않게 공부할 거예요 700 01:35:34,487 --> 01:35:37,003 무슨 공부요? 701 01:35:37,433 --> 01:35:40,602 가게를 차린 후에 경영 계획은 있나요? 702 01:35:40,932 --> 01:35:45,794 애당초 그 손님을 믿을 수 있나요? 703 01:35:46,224 --> 01:35:48,848 왜 그런 목돈이 필요하죠? 704 01:35:50,475 --> 01:35:55,053 전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고아원 시설에서 자랐어요 705 01:35:55,640 --> 01:35:58,511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706 01:35:58,640 --> 01:36:03,223 먼 친척이 거둬서 고등학교까지 보내줬습니다 707 01:36:03,724 --> 01:36:06,386 - 제가 할게요 - 할 수 있겠어? 708 01:36:07,224 --> 01:36:12,552 그런데 그분이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졌어요 709 01:36:14,016 --> 01:36:16,878 집은 이미 담보로 잡혔고요 710 01:36:17,308 --> 01:36:20,395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 711 01:36:20,724 --> 01:36:25,681 은혜를 갚고 싶다... 이게 지금의 제 꿈이에요 712 01:36:26,724 --> 01:36:30,556 '길 잃은 강아지'도 고아원 출신이구나 713 01:36:31,790 --> 01:36:35,681 - 혹시 '마루코엔' 아니야? - 그러면 뭐? 714 01:36:35,957 --> 01:36:39,931 그럼 여러 가지가 하나로 이어지잖아 715 01:36:43,207 --> 01:36:45,919 '길 잃은 강아지'는 좋은 사람이야 716 01:36:46,249 --> 01:36:48,203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 717 01:36:48,333 --> 01:36:50,123 편지를 보면 알아 718 01:36:51,374 --> 01:36:53,789 앞으로 어떻게 될까? 719 01:36:57,041 --> 01:37:00,789 난 이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720 01:37:24,665 --> 01:37:28,377 당신이 나를 믿고 조언에 따른다면 721 01:37:28,707 --> 01:37:31,622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722 01:37:40,790 --> 01:37:45,622 길 잃은 강아지 님 남의 애인이 되면 안 됩니다 723 01:37:52,331 --> 01:37:54,202 - 하루미 - 네 724 01:37:54,331 --> 01:37:58,119 몇 년 후에 일본의 경기는 굉장히 좋아집니다 725 01:37:59,082 --> 01:38:01,769 일단 착실하게 일하세요 726 01:38:01,999 --> 01:38:06,247 그리고 경제에 관해 철저하게 공부하세요 727 01:38:07,456 --> 01:38:08,439 죄송해요! 728 01:38:09,331 --> 01:38:14,686 돈이 조금 모이면 시내에 작은 아파트를 사세요 729 01:38:15,415 --> 01:38:17,960 반드시 가격이 오릅니다 730 01:38:18,289 --> 01:38:22,251 그러면 즉시 팔아서 더 비싼 아파트를 사세요 731 01:38:22,681 --> 01:38:25,035 그렇게 해서 돈이 모이면 732 01:38:25,164 --> 01:38:28,802 주식이나 골프 회원권을 사세요 733 01:38:29,331 --> 01:38:33,081 그러려면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734 01:38:40,915 --> 01:38:44,284 이나호 빌딩 7층 리틀 독 사무실 735 01:38:45,373 --> 01:38:48,238 1988년 736 01:38:50,289 --> 01:38:55,080 사장님, 이제 슬슬 큰 사무실로 옮기셔야죠? 737 01:38:57,414 --> 01:39:01,677 니시아자부에 적당한 건물이 나왔는데 738 01:39:02,206 --> 01:39:04,038 빨리 찜해두세요 739 01:39:04,706 --> 01:39:07,472 대출은 얼마든지 해드리겠습니다 740 01:39:09,206 --> 01:39:15,005 실은 지금 있는 건물도 하나씩 정리하려고 해요 741 01:39:15,915 --> 01:39:19,080 계속 값이 오르는데 왜 팔려고요? 742 01:39:20,664 --> 01:39:24,288 1990년대가 되면 경기가 바뀔 거예요 743 01:39:39,706 --> 01:39:45,455 네 덕에 이렇게 편하게 사는구나 744 01:39:46,289 --> 01:39:50,830 이 집도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745 01:39:51,539 --> 01:39:54,079 제 덕이 아니에요 746 01:39:54,623 --> 01:39:57,788 네 덕이 아니면 누구 덕이냐? 747 01:40:07,497 --> 01:40:10,204 - 여기요 - 고맙구나 748 01:40:11,706 --> 01:40:14,534 도키고에 시에 있는 아동보호시설 749 01:40:14,664 --> 01:40:20,121 '마루코엔'에 불이 나서 남성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750 01:40:20,702 --> 01:40:25,280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안에 소년이 남아있어서 751 01:40:25,410 --> 01:40:31,506 마쓰오카 가쓰로 씨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752 01:40:32,025 --> 01:40:36,446 다행히 소년은 무사히 나왔지만 마쓰오카 씨는 나오지 못한 채 753 01:40:36,776 --> 01:40:42,070 1층에 쓰러져 있는 걸 119 구급대원이 발견하여 754 01:40:42,400 --> 01:40:48,413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755 01:40:58,317 --> 01:41:00,691 먹을 걸 가져와줘서 고맙다 756 01:41:02,941 --> 01:41:07,483 죽은 청년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구나 757 01:41:08,400 --> 01:41:11,232 그래도 애들은 다 무사하잖아요 758 01:41:12,150 --> 01:41:16,579 그렇게 큰불이 났는데 애들이 다 무사한 건 759 01:41:17,108 --> 01:41:20,241 누님이 지켜준 덕분일지 모르지 760 01:41:20,774 --> 01:41:22,732 누님요? 761 01:41:23,609 --> 01:41:28,395 여기를 만든 사람은 아키코 누님이었거든 762 01:41:28,525 --> 01:41:30,566 이거 부탁할게요 763 01:41:32,900 --> 01:41:35,811 누님이 원래 심장이 안 좋아서 764 01:41:35,941 --> 01:41:38,545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말이야 765 01:41:38,774 --> 01:41:40,524 그러셨군요 766 01:41:41,066 --> 01:41:43,903 누님은 숨을 거두기 전에 767 01:41:44,233 --> 01:41:49,732 '하늘 위에서 모두의 행복을 지켜볼게'라는 말을 남겼지 768 01:41:51,358 --> 01:41:53,241 어떤 분이셨어요? 769 01:41:53,858 --> 01:41:57,199 활발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어 770 01:41:58,483 --> 01:42:03,307 여학교 때 집의 일꾼과 사랑에 빠져 도망칠 만큼... 771 01:42:04,275 --> 01:42:08,736 사랑에 빠져서 도망쳐요? 낭만적인 분이네요 772 01:42:09,066 --> 01:42:14,898 결국 신분의 차이로 상대가 물러섰지만 말이야 773 01:42:15,983 --> 01:42:18,149 그때는 그런 시대였지요 774 01:42:19,941 --> 01:42:24,274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775 01:42:26,941 --> 01:42:28,174 원장선생님 776 01:42:30,316 --> 01:42:32,819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777 01:42:33,149 --> 01:42:36,982 이곳을 위해 뭐라도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778 01:42:38,149 --> 01:42:39,856 고맙다 779 01:42:43,358 --> 01:42:46,390 2012년 12월 780 01:42:52,941 --> 01:42:55,564 - 아쓰야 형 - 그래, 잘 있었어? 781 01:42:56,149 --> 01:42:58,982 - 안녕 - 오랜만이야 782 01:43:06,774 --> 01:43:08,681 - 트럼프 했어 - 그래? 783 01:43:20,191 --> 01:43:23,606 삼각형의 면적을 구하기 위해선... 784 01:43:28,091 --> 01:43:31,460 아쓰야 형 형은 의사가 될 거지? 785 01:43:31,690 --> 01:43:32,769 그건 왜? 786 01:43:32,899 --> 01:43:36,019 형은 머리가 좋으니까 의사가 될 수 있잖아 787 01:43:36,249 --> 01:43:37,115 저기 봐 788 01:43:37,690 --> 01:43:39,856 내 꿈은 외과의사다 아쓰야 789 01:43:44,607 --> 01:43:47,811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될 수 없는 게 있어 790 01:43:47,941 --> 01:43:51,228 - 어째서? - 아무튼 그런 게 있어 791 01:43:51,357 --> 01:43:53,748 - 에이... - 어른이 되면 알 거야 792 01:43:55,066 --> 01:43:59,065 - 러브호텔? - 목소리가 너무 커요 793 01:44:04,107 --> 01:44:06,106 뭐 하는 여잔데? 794 01:44:08,232 --> 01:44:11,477 뭐라더라 도쿄에서 회사를 하는데 795 01:44:11,607 --> 01:44:14,894 '도키고에'에 집이 있대요 796 01:44:15,024 --> 01:44:17,477 근데 여기에 눈독을 들인 거야? 797 01:44:17,607 --> 01:44:22,810 여기를 사들여 러브호텔이나 파친코 가게를 만든대요 798 01:44:22,940 --> 01:44:24,731 확실한 얘기야? 799 01:44:27,565 --> 01:44:30,522 선생님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800 01:44:34,024 --> 01:44:36,393 그냥 확인하려는 거야 801 01:44:36,523 --> 01:44:37,606 '가리야'가 알겠지? 802 01:44:40,607 --> 01:44:45,814 빌어먹을 할망구 때문에 '마루코엔'이 없어진단 말이야? 803 01:44:46,356 --> 01:44:51,002 '마루코엔'이 없어지면 애들은 어떻게 되지? 804 01:44:51,231 --> 01:44:55,260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 시설로 가겠지 뭐 805 01:44:55,690 --> 01:44:59,106 하지만 우리 힘으론 어쩔 수 없잖아 806 01:45:03,506 --> 01:45:05,060 - 쇼타 - 응? 807 01:45:05,189 --> 01:45:08,727 그 여사장 집이 '도키고에'에 있댔지? 808 01:45:08,857 --> 01:45:12,011 주말에 가끔 내려온대 809 01:45:12,440 --> 01:45:15,897 평소엔 도쿄의 고급 아파트에 살지 않을까? 810 01:45:16,857 --> 01:45:20,810 - 우리가 혼내줄까? - 난 아줌마 때리는 거 싫어 811 01:45:20,940 --> 01:45:25,230 그 여자가 없을 때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거야 812 01:45:38,106 --> 01:45:40,313 리틀 독 사무실 813 01:45:40,731 --> 01:45:43,610 이 돈도 빼돌렸어요 814 01:45:43,940 --> 01:45:47,560 가리야 씨가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아서 815 01:45:47,690 --> 01:45:50,143 그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단 거군요 816 01:45:50,273 --> 01:45:54,438 네, '마루코엔'은 곧 파산할 겁니다 817 01:45:56,439 --> 01:46:00,305 원장님이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슬퍼하셨을까? 818 01:46:01,856 --> 01:46:03,572 가보겠습니다 819 01:46:13,690 --> 01:46:15,271 마루코엔 820 01:46:17,955 --> 01:46:21,107 시설 책임자 가리야 821 01:46:45,064 --> 01:46:48,768 당신이 나를 믿고 조언에 따른다면 822 01:46:48,897 --> 01:46:51,772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823 01:46:53,314 --> 01:46:58,647 1990년대에 접어들면 모든 투자에서 손을 떼세요 824 01:47:00,648 --> 01:47:02,226 2천 년대에 접어들면 825 01:47:02,356 --> 01:47:06,267 휴대폰이나 인터넷이란 게 사회를 크게 바꾸고... 826 01:47:10,531 --> 01:47:12,194 나미야 씨 827 01:47:13,552 --> 01:47:16,854 전부 당신의 예언대로 됐어요 828 01:47:19,454 --> 01:47:22,730 지금까지와 달리 새로운 사업이 태어납니다 829 01:47:24,105 --> 01:47:26,891 상담에 대한 답장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830 01:47:28,189 --> 01:47:30,149 나미야 잡화점 상담 창구 32년 만에 부활 831 01:47:30,306 --> 01:47:32,791 앞으론 연락이 되지 않을 겁니다 832 01:47:33,730 --> 01:47:35,271 나미야 잡화점 833 01:47:41,606 --> 01:47:46,004 그 답장은 당신 인생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834 01:47:47,355 --> 01:47:53,292 저는 32년 전인 1980년 겨울에 835 01:47:53,522 --> 01:47:59,137 고민 상담 편지를 보냈던 '길 잃은 강아지'입니다 836 01:48:16,522 --> 01:48:18,187 오셨습니까? 837 01:48:30,230 --> 01:48:34,017 오늘은 중요한 얘기를 하러 왔어요 838 01:48:34,147 --> 01:48:35,917 다무라 씨 839 01:48:36,147 --> 01:48:41,375 선대 원장님 때부터 막대한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840 01:48:41,604 --> 01:48:46,204 시설의 운영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841 01:48:48,646 --> 01:48:50,816 - 가리야 씨 - 네 842 01:48:51,146 --> 01:48:54,058 '마루코엔'의 경영 상태에 대해서 843 01:48:54,188 --> 01:48:58,887 제 나름대로 자세히 조사해 봤습니다 844 01:50:04,896 --> 01:50:06,853 얌전히 있으면 해치진 않아 845 01:50:14,912 --> 01:50:19,515 '마루코엔'을 없애고 러브호텔을 짓는다면서? 846 01:50:19,745 --> 01:50:21,903 쓸데없는 말 하지 마! 847 01:50:23,395 --> 01:50:27,561 러브호텔을 짓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848 01:50:29,063 --> 01:50:31,062 너희들은 누구야? 849 01:50:31,437 --> 01:50:33,390 난 그런 짓 하는 사람이 아니야 850 01:50:33,520 --> 01:50:36,603 닥쳐! 가지고 있어 851 01:50:43,062 --> 01:50:44,269 가자 852 01:50:56,312 --> 01:50:59,811 나미야 잡화점 853 01:51:01,286 --> 01:51:04,644 '길 잃은 강아지'는 그 후에 어떻게 됐을까? 854 01:51:05,687 --> 01:51:09,728 우리 조언을 믿었으면 성공하지 않았을까? 855 01:51:11,062 --> 01:51:16,644 그런 예언 같은 말을 믿는 사람이 어딨어? 856 01:51:24,437 --> 01:51:25,853 이것 좀 봐 857 01:51:30,511 --> 01:51:34,652 나미야 잡화점 32년 만에 부활 858 01:51:35,311 --> 01:51:37,957 여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859 01:51:38,186 --> 01:51:40,285 32년 전의 오늘이야 860 01:51:41,937 --> 01:51:46,102 지금의 신비한 현상은 분명히 이것과 관계가 있어 861 01:52:00,645 --> 01:52:01,852 확인해보자 862 01:52:02,520 --> 01:52:05,018 - 뭐라고 안 써? - 그런 거 아니야 863 01:52:06,144 --> 01:52:07,560 셔터 잘 봐 864 01:52:19,228 --> 01:52:20,427 넣는다 865 01:52:28,936 --> 01:52:32,323 또 새 편지가 왔어요 866 01:52:34,977 --> 01:52:36,477 어디 보자... 867 01:52:47,645 --> 01:52:48,893 뭐지? 868 01:52:51,478 --> 01:52:52,935 이게 뭐야? 869 01:53:06,645 --> 01:53:10,393 마지막 답장을 쓸까요? 870 01:53:11,977 --> 01:53:13,092 네 871 01:53:18,935 --> 01:53:21,560 - 어때? - 아무것도 안 왔어 872 01:53:22,227 --> 01:53:23,809 계속 보고 있었어 873 01:53:25,561 --> 01:53:27,018 역시 그런가? 874 01:53:28,394 --> 01:53:33,168 지금 내가 넣은 편지는 32년 전 세계에 도착한 거야 875 01:53:34,405 --> 01:53:37,807 그럼 이쪽이 동이 틀 무렵 876 01:53:38,019 --> 01:53:40,101 32년 전 세계에선... 877 01:53:43,894 --> 01:53:47,518 아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겠지 878 01:53:54,578 --> 01:53:57,893 쇼타, 이 집을 어떻게 찾아냈어? 879 01:53:58,894 --> 01:54:02,393 그 여자 집까지 미행했다고 했지? 880 01:54:03,144 --> 01:54:07,181 그 여자가 회사로 가기 전에 잠시 이 앞에서 멈췄어 881 01:54:07,311 --> 01:54:09,331 - 뭐 때문에? - 그건 모르지만 882 01:54:09,561 --> 01:54:12,892 여기 간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라고 883 01:54:14,477 --> 01:54:18,364 - 혹시나 해서 찜해뒀지 - 바보 아냐? 하필이면... 884 01:54:18,494 --> 01:54:21,684 빈집이니까 몸을 숨기는 데 딱이잖아 885 01:54:24,519 --> 01:54:28,059 - 그 여자, 이름이 뭐야? - 다무라... 886 01:54:28,394 --> 01:54:32,351 - 다무라 하루코였나? - 다무라... 887 01:54:45,269 --> 01:54:46,767 '다무라 하루미' 888 01:54:51,576 --> 01:54:53,934 나미야 잡화점 님 889 01:55:00,269 --> 01:55:05,139 저는 32년 전 1980년 겨울에 890 01:55:05,269 --> 01:55:10,226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길 잃은 강아지'입니다 891 01:55:11,102 --> 01:55:14,555 저는 나미야 씨의 조언을 믿고 892 01:55:14,685 --> 01:55:18,426 그대로 살아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893 01:55:20,185 --> 01:55:24,809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894 01:55:26,435 --> 01:55:31,180 이번에는 제가 사람들의 도움이 되는 것 895 01:55:31,310 --> 01:55:35,475 그게 은혜를 갚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896 01:55:50,352 --> 01:55:51,558 뭐야? 897 01:55:53,310 --> 01:55:54,725 이게 뭐야?! 898 01:55:57,060 --> 01:56:00,517 지금 장난해? 장난하냐고! 899 01:56:07,185 --> 01:56:08,600 뭔가 있어 900 01:56:11,227 --> 01:56:12,642 뭐가? 901 01:56:12,893 --> 01:56:17,055 보이지 않는 실처럼 여기와 '마루코엔'의 인연! 902 01:56:17,185 --> 01:56:19,600 누가 그 실을 조종하는 것 같아 903 01:56:20,601 --> 01:56:22,767 우리가 거기 간 것도 우연이 아니야 904 01:56:23,018 --> 01:56:24,475 시끄러워! 905 01:56:26,226 --> 01:56:28,309 너희들, 머리 좀 식혀 906 01:56:28,976 --> 01:56:30,850 자수라도 할 거야? 907 01:56:31,742 --> 01:56:33,716 감옥에 가고 싶어? 908 01:56:36,351 --> 01:56:41,059 난 그 사람에게 가볼래 909 01:56:41,642 --> 01:56:43,184 제정신이야? 910 01:56:53,159 --> 01:56:54,266 쇼타... 911 01:56:58,767 --> 01:56:59,925 너도 갈 거야? 912 01:57:06,475 --> 01:57:07,808 아쓰야 913 01:57:16,534 --> 01:57:18,033 네 맘대로 해 914 01:58:01,767 --> 01:58:04,266 - 손발을 풀어주자 - 그래야지 915 01:58:44,392 --> 01:58:46,933 이름 없는 아무개 씨에게 916 01:58:47,974 --> 01:58:52,970 당신이 백지 편지를 보낸 이유를 917 01:58:53,200 --> 01:58:56,048 할아범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918 01:58:58,433 --> 01:59:02,720 생각건대 이 하얀 백지는 919 01:59:02,850 --> 01:59:07,065 지금 당신의 마음이 아닐까요? 920 01:59:09,433 --> 01:59:14,762 당신의 눈에는 자신의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921 01:59:14,991 --> 01:59:19,474 하지만 부디 좌절하지 마십시오 922 01:59:20,933 --> 01:59:24,349 부디 포기하지 마십시오 923 01:59:25,308 --> 01:59:29,766 당신의 미래는 아직 백지입니다 924 01:59:31,891 --> 01:59:35,931 백지이기에 어떤 미래도 그릴 수 있습니다 925 01:59:36,266 --> 01:59:39,839 모든 게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926 01:59:42,700 --> 01:59:48,890 모든 것이 자유롭고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927 01:59:49,516 --> 01:59:54,819 그런 당신의 인생을 후회 없이 불태우기를 928 01:59:54,949 --> 01:59:57,265 진심으로 바랍니다 929 02:00:00,558 --> 02:00:04,136 고민 상담의 답장을 쓰는 일은 930 02:00:04,266 --> 02:00:07,140 이제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931 02:00:07,824 --> 02:00:15,182 마지막으로 멋진 상담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32 02:00:16,266 --> 02:00:20,723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933 02:00:24,890 --> 02:00:27,682 나미야 잡화점 934 02:01:38,723 --> 02:01:43,643 나미야 잡화점 님 답장 감사합니다 935 02:01:43,973 --> 02:01:49,139 제 편지 덕분에 그 사람이 선택을 잘했던 건 아닙니다 936 02:01:50,924 --> 02:01:54,311 제가 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낸 건 937 02:01:54,740 --> 02:01:57,431 행복해지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938 02:01:58,015 --> 02:02:01,764 만약 저를 믿고 행복해졌다면 939 02:02:03,182 --> 02:02:07,097 제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940 02:02:08,182 --> 02:02:10,927 지금 당신이 보는 풍경은 941 02:02:11,157 --> 02:02:15,131 당신이 선택하고 당신이 잡은 거라고... 942 02:02:17,390 --> 02:02:20,135 하룻밤에 만난 수많은 사람들 943 02:02:20,365 --> 02:02:23,672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944 02:02:24,765 --> 02:02:28,931 사람을 믿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45 02:02:29,431 --> 02:02:33,597 당신이 이 편지를 받는 일은 없겠지요 946 02:02:34,806 --> 02:02:39,472 하지만 어디선가 지켜보시리라 생각합니다 947 02:02:41,015 --> 02:02:43,388 이름 없는 아무개 올림 948 02:03:01,115 --> 02:03:03,047 짐작 가는 사람은요? 949 02:03:04,431 --> 02:03:06,264 아뇨, 없어요 950 02:03:06,723 --> 02:03:11,472 그래요? 일단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겠습니다 951 02:03:11,678 --> 02:03:13,007 네 952 02:03:14,514 --> 02:03:16,471 고맙습니다 953 02:03:54,681 --> 02:04:06,304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당신을 잊지 않아요 954 02:04:07,881 --> 02:04:14,458 너무나 소중한 사랑의 유품에 955 02:04:14,667 --> 02:04:20,625 쓸쓸함은 어울리지 않아요 956 02:04:21,167 --> 02:04:25,416 살며시 미소 지어요 957 02:04:26,667 --> 02:04:36,124 눈물에 젖은 밤을 꼭 껴안아요 958 02:04:40,475 --> 02:04:50,750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어요 959 02:04:53,375 --> 02:05:03,958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마음을 떨리게 만들어요 960 02:05:06,458 --> 02:05:13,412 언젠가 또다시 또다시 만날 때까지 961 02:05:13,542 --> 02:05:18,374 잠시 이별이에요 962 02:05:22,933 --> 02:05:29,203 이제 당신을 만질 수는 없어요 963 02:05:29,333 --> 02:05:34,082 하지만 항상 느끼고 있어요 964 02:05:35,683 --> 02:05:48,869 우리가 살았다는 증거를 입술에 말을 싣고 965 02:05:48,999 --> 02:06:03,582 당신을 대신해서 노래해요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966 02:06:08,475 --> 02:06:18,666 우리는 모두 어디서 왔을까요? 967 02:06:21,500 --> 02:06:31,790 생명의 배를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968 02:06:34,500 --> 02:06:41,328 당신으로부터 내게로 나는 또 누군가에게로 969 02:06:41,458 --> 02:06:46,290 마음을 잇기 위해 970 02:06:48,230 --> 02:06:54,544 슬퍼하지 말아요 고개 숙이지 말아요 971 02:06:54,743 --> 02:07:01,064 뒤돌아보지 말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972 02:07:01,264 --> 02:07:07,669 멈추지 말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973 02:07:07,869 --> 02:07:19,119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당신처럼... 974 02:07:23,442 --> 02:07:33,836 당신은 어느 날엔가 다시 되살아나서 975 02:07:36,574 --> 02:07:46,936 영원한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겠죠 976 02:07:49,617 --> 02:08:00,009 영혼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977 02:08:02,664 --> 02:08:09,360 언젠가 또다시 또다시 만날 때까지 978 02:08:09,690 --> 02:08:14,579 잠시 이별이에요 979 02:08:16,214 --> 02:08:29,299 수많은 고마움을 껴안고 잠시만 이별해요 980 02:08:29,834 --> 02:08:32,182 번역 / 이선희 981 02:09:38,523 --> 02:09:43,126 감독 히로키 류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