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2,560 --> 00:00:13,9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2 00:00:13,960 --> 00:00:15,960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3 00:00:16,720 --> 00:00:19,480 의학적, 정신과적 문제가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4 00:00:22,760 --> 00:00:24,400 한편으론 도움이 필요했어요 5 00:00:25,880 --> 00:00:29,600 다른 한편으로는 이 치료란 게 어떤 걸지 두려웠죠 6 00:00:32,200 --> 00:00:33,280 하지만 쉽게 외면하거나 7 00:00:33,280 --> 00:00:36,320 잊어버릴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도 알았죠 8 00:00:38,400 --> 00:00:39,560 너무 고민스러웠지만 9 00:00:41,400 --> 00:00:45,360 정신과 의사나 다른 의사를 만날 용기가 없었습니다 10 00:01:04,240 --> 00:01:08,000 범인이 범행 현장에서 시체를 건드릴수록 11 00:01:08,000 --> 00:01:12,120 이런 말을 할 기회가 높아지죠 '뚜렷한 패턴이 나왔다' 12 00:01:19,200 --> 00:01:21,600 이러한 패턴이 범인의 성격을 말해 줄 땐 13 00:01:21,600 --> 00:01:24,160 언제나 더욱 흥미롭습니다 14 00:01:26,800 --> 00:01:30,200 연쇄적으로 발생한 범죄를 조사할 때면 15 00:01:30,200 --> 00:01:35,680 범죄의 전체 규모를 깨닫게 되는데 나중에 이를 되짚어 보면 16 00:01:35,680 --> 00:01:38,760 범인이 저지른 범죄가 더 많다고 밝혀질 때가 있죠 17 00:01:43,040 --> 00:01:44,360 범인은 이랬을 수도 있죠 18 00:01:44,360 --> 00:01:48,040 '아주 성공적이었어 아무도 날 뒤쫓지 않았어' 19 00:02:07,960 --> 00:02:10,120 "크라임 씬 베를린: 밤의 살인" 시즌1-2화 20 00:02:15,640 --> 00:02:18,480 "오전 6시 25분" 21 00:02:19,600 --> 00:02:22,640 "그로세 프라이하이트 114 퀴어 & 프렌즈" 22 00:02:23,920 --> 00:02:25,400 우린 범행 장소를 알았고 23 00:02:26,320 --> 00:02:30,240 범행이 언제 발생했는지도 비교적 정확히 알았어요 24 00:02:30,760 --> 00:02:32,000 모든 게 분명했지만 25 00:02:32,000 --> 00:02:33,640 "안드레아스 포게스 강력계 선임 수사관" 26 00:02:33,640 --> 00:02:35,680 감시 카메라에 찍힌 남자에 대해선 27 00:02:35,680 --> 00:02:37,440 여전히 단서를 찾지 못했죠 28 00:02:37,440 --> 00:02:41,320 그는 마치 유령처럼 완전히 레이더망을 피하며 29 00:02:41,320 --> 00:02:43,360 이 지역을 돌아다녔어요 30 00:02:54,160 --> 00:02:57,640 여기 있던 사람이 그랬을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어요 31 00:02:57,640 --> 00:02:58,560 "마티아스 바텐더" 32 00:02:58,560 --> 00:02:59,800 당시엔 전혀 몰랐어요 33 00:03:01,400 --> 00:03:03,760 또 상상도 못 해 본 일이었죠 34 00:03:03,760 --> 00:03:06,720 누군가 여기 걸어 들어와서 35 00:03:06,720 --> 00:03:09,640 다른 사람에게 술을 권하며 살인할 줄은 몰랐거든요 36 00:03:12,880 --> 00:03:16,720 제가 볼 땐 범인은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지만 37 00:03:16,720 --> 00:03:19,920 "단옐 차르테 그로세 프라이히트 114 소유주" 38 00:03:19,920 --> 00:03:25,160 막상 이런 소속감을 인정할 수 없던 사람일 거예요 39 00:03:29,200 --> 00:03:30,200 그로세 프라이하이트는 40 00:03:30,200 --> 00:03:32,920 남성 동성애자에게 안전한 공간이었어요 41 00:03:34,560 --> 00:03:37,440 그래서 제 친구들이나 커뮤니티를 비롯해 42 00:03:37,440 --> 00:03:40,720 제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죠 43 00:03:41,240 --> 00:03:46,040 갑자기 사람들이 다크룸에 가는 걸 불안해하는 게 44 00:03:46,520 --> 00:03:48,240 새삼 느껴졌어요 45 00:03:50,320 --> 00:03:55,120 정말 끔찍했고 커뮤니티에 공포를 일으켰죠 46 00:04:04,120 --> 00:04:06,760 우린 이틀간 술집 문을 닫았다가 47 00:04:07,760 --> 00:04:12,480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열었어요 48 00:04:13,120 --> 00:04:16,000 또한 바에 초를 켜 놓았고 49 00:04:16,000 --> 00:04:18,720 단골들도 다 모여서 50 00:04:20,200 --> 00:04:21,240 모두... 51 00:04:23,360 --> 00:04:25,600 다 같이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어요 52 00:04:31,600 --> 00:04:34,280 모두가 니키를 좋아했죠 모든 사람이요 53 00:04:36,000 --> 00:04:37,280 니키는 가식을 몰랐어요 54 00:04:37,280 --> 00:04:38,480 "앙카 힐게르트 니키의 누나" 55 00:04:38,480 --> 00:04:40,040 그럴 필요 없었으니까요 56 00:04:41,200 --> 00:04:42,680 니키에겐 기운이 있었어요 57 00:04:44,320 --> 00:04:46,240 니키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58 00:04:46,240 --> 00:04:47,840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59 00:04:49,240 --> 00:04:50,800 한 줄기 햇살이었죠 60 00:04:54,600 --> 00:04:58,920 엄마랑 아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61 00:05:00,640 --> 00:05:02,480 두 분은 그냥 62 00:05:03,600 --> 00:05:04,640 숨만 쉬었어요 63 00:05:05,560 --> 00:05:06,760 다른 건 할 수가 없었죠 64 00:05:07,880 --> 00:05:09,800 말을 걸 수도 없었고 65 00:05:11,400 --> 00:05:13,040 식사도 하지 않으셨고 66 00:05:13,680 --> 00:05:14,880 잠도 거의 못 주무셨죠 67 00:05:15,440 --> 00:05:17,680 우린 그냥 아파트 주위를 맴돌았어요 68 00:05:20,800 --> 00:05:24,000 니키의 누나는 동생의 지갑 색깔을 알려줬는데 69 00:05:24,000 --> 00:05:27,040 니키의 개인 증명 서류들이 지갑에 있었을 테고 70 00:05:27,040 --> 00:05:31,240 또 니키는 휴대전화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했어요 71 00:05:31,240 --> 00:05:33,280 근데 이런 소지품들이 사라졌고 72 00:05:33,920 --> 00:05:37,120 니키의 집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73 00:05:39,200 --> 00:05:45,720 이건 전형적인 수사 방식인데 휴대전화를 추적해서 74 00:05:45,720 --> 00:05:48,720 누가 이를 소지하고 있는지 75 00:05:48,720 --> 00:05:51,160 마지막 통화 장소는 어딘지 확인합니다 76 00:05:51,160 --> 00:05:56,160 전화를 가져간 사람에 대한 정보를 위치로 알아내려고 하는 거죠 77 00:05:57,080 --> 00:06:02,920 우린 피해자가 사망한 후에도 휴대전화가 사용된 걸 확인했죠 78 00:06:03,520 --> 00:06:05,480 심 카드와 함께 사용됐는데 79 00:06:05,480 --> 00:06:06,560 "카트린 파우스트 검사" 80 00:06:06,560 --> 00:06:10,040 전화번호가 있었고 명의자 정보가 숨겨져 있었는데 81 00:06:10,040 --> 00:06:12,520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었어요 82 00:06:15,560 --> 00:06:18,080 아주 핵심 단서였어요 83 00:06:19,440 --> 00:06:22,640 우린 주의 깊게 살피며 용의자 사진을 구하려고 했고 84 00:06:22,640 --> 00:06:26,680 자료를 확인해 보았죠 '전과 기록은 있는지?' 85 00:06:26,680 --> 00:06:29,280 '우린 누구를 상대하는 건지?' 86 00:06:29,280 --> 00:06:31,360 '과연 그가 범인일 수 있을지?' 87 00:06:34,280 --> 00:06:37,680 우린 용의자 사진을 확보할 수 있었죠 88 00:06:37,680 --> 00:06:41,640 저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89 00:06:41,640 --> 00:06:44,080 그 사진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90 00:06:44,080 --> 00:06:46,000 매우 힘든 작업이었죠 91 00:06:50,880 --> 00:06:54,440 한편으론, 개인적으로 볼 때 92 00:06:54,440 --> 00:06:59,080 오스트반호프에서 감시 카메라에 찍힌 남자와 93 00:06:59,080 --> 00:07:00,600 조금은 달라 보였습니다 94 00:07:00,600 --> 00:07:03,520 '저 사람이다'라고 꼬집어 말하기 힘들었지만 95 00:07:03,520 --> 00:07:06,640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었어요 96 00:07:08,520 --> 00:07:12,000 그런 다음 그로세 프라이하이트로 가서 97 00:07:12,000 --> 00:07:15,720 바 직원들에게 그 남자 사진을 보여줬는데 98 00:07:17,800 --> 00:07:22,680 바텐더 중 한 명이 이 사람을 안다고 말했어요 99 00:07:24,160 --> 00:07:28,400 오스트반호프 감시 카메라 영상에 나오는 사람이 맞다며 100 00:07:28,400 --> 00:07:32,040 99% 확실하다고 말했어요 101 00:07:35,680 --> 00:07:36,880 이 진술 바탕으로 102 00:07:36,880 --> 00:07:39,560 니키의 전화를 갖고 있던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가 됐죠 103 00:07:39,560 --> 00:07:42,240 그래서 팀을 꾸려 출동했어요 104 00:07:47,520 --> 00:07:49,520 임시로 용의자를 검거했죠 105 00:07:57,240 --> 00:08:02,360 용의자를 신문했는데 차분하고 침착해 보였어요 106 00:08:02,360 --> 00:08:04,520 본인 말로는 그날 밤에 107 00:08:04,520 --> 00:08:07,600 여성 친구 2명, 남성 친구 1명과 외출했다고 했어요 108 00:08:08,360 --> 00:08:11,040 그러다 어느 순간 헤어졌고 109 00:08:11,040 --> 00:08:14,280 혼자 그로세 프라이하이트에 갔다고 했죠 110 00:08:17,680 --> 00:08:19,240 조금 돌아다니다가 111 00:08:19,240 --> 00:08:23,120 여러 차례 성적인 접촉을 했다고 말했고 112 00:08:24,520 --> 00:08:26,840 결국엔 바를 나갔다고 했죠 113 00:08:26,840 --> 00:08:28,400 용의자는 밖으로 나왔다가 114 00:08:28,400 --> 00:08:29,680 "모니카 라슈케 강력계 수사관" 115 00:08:29,680 --> 00:08:30,800 아이폰을 발견했다고 했죠 116 00:08:31,840 --> 00:08:34,240 우린 당연히 믿지 않았어요 117 00:08:34,920 --> 00:08:39,960 그 남자는 본인이 살인 용의자로 여기 왔다는 걸 깨달았어요 118 00:08:39,960 --> 00:08:45,400 차츰 생각에 빠지더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더군요 119 00:08:45,400 --> 00:08:50,960 우린 사람이 죽었는데 당신이 가지고 있던 아이폰이 120 00:08:50,960 --> 00:08:52,720 피해자 것이라고 말해 줬죠 121 00:08:53,600 --> 00:08:55,160 그러자 입을 열기 시작했어요 122 00:08:56,720 --> 00:09:00,960 다크룸에서 뭘 하는지 말했죠 누군가 옷을 벗은 채 있으면 123 00:09:00,960 --> 00:09:03,280 다른 한 명이 따라 들어온다고요 124 00:09:04,320 --> 00:09:07,680 용의자가 상대의 성기를 만졌는데 125 00:09:07,680 --> 00:09:09,720 아무런 반응이 없었대요 126 00:09:09,720 --> 00:09:12,640 잠들었든 뭐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127 00:09:12,640 --> 00:09:14,720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128 00:09:14,720 --> 00:09:19,840 주머니에 아이폰 휴대전화가 있길래 129 00:09:19,840 --> 00:09:22,480 어떤 이유에서인지 130 00:09:22,480 --> 00:09:24,480 이 아이폰을 집어서 가지고 나왔대요 131 00:09:26,480 --> 00:09:27,920 전 믿지 않았어요 132 00:09:30,720 --> 00:09:33,480 그래서 이런 말을 했어요 133 00:09:33,480 --> 00:09:36,560 가서 미로를 데려오자고요 134 00:09:45,440 --> 00:09:47,320 제가 확인했던 사람은 135 00:09:47,320 --> 00:09:49,400 살해된 사람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낸 사람이었죠 136 00:09:49,400 --> 00:09:50,840 "미로슬라프 바바크 생존자" 137 00:09:50,840 --> 00:09:53,480 물론 바로 의심부터 됐어요 138 00:09:53,480 --> 00:09:57,480 시체를 발견했는데 주머니에서 전화부터 훔쳤잖아요 139 00:10:02,000 --> 00:10:03,680 기분이 묘했어요 140 00:10:03,680 --> 00:10:06,680 그 남자한테 복도를 걸어 다녀 보라고 했는데 141 00:10:06,680 --> 00:10:08,680 저는 걸음걸이를 살펴봐야 했어요 142 00:10:08,680 --> 00:10:11,480 범인 걸음걸이와 닮았는지 143 00:10:11,480 --> 00:10:13,320 제 기억과 유사한지 확인해 봐야 했죠 144 00:10:17,600 --> 00:10:19,880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145 00:10:21,960 --> 00:10:25,160 그날 밤 그 사람도 다크룸에 있었나 봅니다 146 00:10:27,200 --> 00:10:29,440 이런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147 00:10:29,440 --> 00:10:31,640 범인이 한 명 있습니다 148 00:10:33,400 --> 00:10:36,520 범인은 기절 마약을 들고 동네를 활보하고 있고 149 00:10:36,520 --> 00:10:40,880 그로세 프라이하이트에서 니키를 죽이기도 했죠 150 00:10:42,440 --> 00:10:47,240 그런 다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시신에 접근해서 151 00:10:47,240 --> 00:10:48,760 휴대전화를 훔치는 거죠 152 00:10:52,120 --> 00:10:53,320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죠 153 00:10:55,120 --> 00:11:00,200 이 용의자를 조사할 때 문제가 됐던 건 154 00:11:00,200 --> 00:11:02,560 이미 우리한테 여러 차례 거짓말했다는 겁니다 155 00:11:02,560 --> 00:11:04,360 그 점은 부정할 수 없죠 156 00:11:04,360 --> 00:11:09,440 제가 종종 목격하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행동인데 157 00:11:10,040 --> 00:11:13,480 증거가 발견된 내용만 인정하는 거죠 158 00:11:13,480 --> 00:11:16,600 어느 순간이 되자 결정을 내려야 했어요 159 00:11:16,600 --> 00:11:20,360 '예심판사 앞에 세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160 00:11:20,360 --> 00:11:24,320 당시에는 석연치 않아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161 00:11:38,920 --> 00:11:40,24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162 00:11:40,240 --> 00:11:43,040 이런 내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테죠 163 00:11:55,240 --> 00:11:59,200 뭔가 금지된 일을 한다는 느낌 때문이었어요 164 00:12:04,680 --> 00:12:07,480 나 자신에게도 익숙지 않은 행동으로 165 00:12:08,000 --> 00:12:09,520 완전히 낯선 모습이죠 166 00:12:10,840 --> 00:12:15,320 이런 짓을 떠올렸다는 것 자체가 기이하고 역겨워요 167 00:12:23,320 --> 00:12:25,560 그러다가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168 00:12:28,400 --> 00:12:30,000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거였죠 169 00:12:30,000 --> 00:12:32,960 "좋아요 오늘 밤에 시간 있어요?" 170 00:12:48,240 --> 00:12:53,000 베를린에선 매년 100건에서 12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171 00:12:53,000 --> 00:12:54,320 "크리스티안 슐츠 프로파일러" 172 00:12:55,640 --> 00:12:59,600 범인 검거율은 90%가 넘죠 173 00:13:00,240 --> 00:13:04,640 우리 직업을 특별하게 하는 건 나머지 몇 % 때문입니다 174 00:13:07,360 --> 00:13:10,680 범인은 GHB란 마약을 사용했는데 175 00:13:11,680 --> 00:13:13,040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이죠 176 00:13:14,080 --> 00:13:18,400 유혈 낭자한 살인도 아니고 손을 더럽힐 일도 없고 177 00:13:18,400 --> 00:13:21,400 많은 저항을 기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178 00:13:21,400 --> 00:13:25,440 범인은 모든 게 순조롭고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될 게 없죠 179 00:13:28,720 --> 00:13:30,520 그런 다음 피해자를 고르는데 180 00:13:30,520 --> 00:13:33,880 범인의 정체를 알려 줄 단서가 없는 대상으로 고르죠 181 00:13:33,880 --> 00:13:37,120 그러니까 영리한 범인이라고 말할 수 있죠 182 00:13:41,040 --> 00:13:44,960 대체 어떤 사람이 그런 짓을 할까요? 183 00:13:51,160 --> 00:13:52,5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184 00:13:52,560 --> 00:13:55,400 전 브란덴부르크에서 교생으로 일하고 있어요 185 00:13:56,040 --> 00:13:57,480 초등학교에서요 186 00:13:57,960 --> 00:14:00,400 1학년, 2학년, 5학년에게 187 00:14:01,640 --> 00:14:03,640 수학과 독일어를 가르칩니다 188 00:14:05,240 --> 00:14:06,800 자식은 한 명도 없고 189 00:14:07,920 --> 00:14:08,960 미혼입니다 190 00:14:09,560 --> 00:14:12,920 파트너와는 거의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데 191 00:14:14,320 --> 00:14:16,360 자원봉사는 하지 않고 192 00:14:16,360 --> 00:14:20,000 전과는 전혀 없으며 운전면허 벌점도 없어요 193 00:14:29,280 --> 00:14:31,920 수사 상황을 요약하자면 194 00:14:31,920 --> 00:14:34,720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확보했고 195 00:14:37,840 --> 00:14:41,880 두 차례 기절 마약을 투약했다는 걸 파악했고 196 00:14:42,760 --> 00:14:47,680 범인에겐 기차표를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197 00:14:49,240 --> 00:14:51,440 현재로선 그게 전부입니다 198 00:14:59,720 --> 00:15:02,960 범인은 신용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199 00:15:03,760 --> 00:15:06,400 현금으로 좋은 걸 살 수도 있었지만 200 00:15:06,400 --> 00:15:09,960 범인은 이 카드를 들고 다음 기차표 발매기로 가서 201 00:15:09,960 --> 00:15:14,400 기차표를 사고 말겠다는 듯 강박적으로 행동했어요 202 00:15:14,400 --> 00:15:16,720 만약 실패하면 다른 사람이라도 죽일 것처럼요 203 00:15:17,440 --> 00:15:18,520 왜일까요? 204 00:15:18,520 --> 00:15:22,520 오직 본인만이 답할 수 있는 205 00:15:22,520 --> 00:15:24,840 뭔가 독특한 이유가 있었겠죠 206 00:15:34,440 --> 00:15:35,7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207 00:15:35,760 --> 00:15:38,520 그 기차표는 쓴 적 없어요 내가 왜 그랬는지 보여 주죠 208 00:15:40,360 --> 00:15:44,480 금전적 이득을 얻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209 00:15:46,640 --> 00:15:50,440 내가 아닌 남이 했다면 비난할 만한 일을 하고 있죠 210 00:15:53,440 --> 00:15:55,640 지갑은 그냥 버렸고 211 00:15:57,240 --> 00:15:59,560 현금은 건들지도 않았어요 212 00:16:01,840 --> 00:16:05,120 이 물건들을 훔쳤을 땐 즉흥적으로 그런 거예요 213 00:16:06,360 --> 00:16:07,880 설명하긴 어렵지만 214 00:16:07,880 --> 00:16:10,960 돈을 노리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어요 215 00:16:21,080 --> 00:16:24,200 우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고 조금 난감한 상태였죠 216 00:16:25,520 --> 00:16:28,640 더 꼼꼼하게 계속 수사할 수 있었지만 217 00:16:28,640 --> 00:16:31,800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경찰이 계속 세심히 수사했지만 218 00:16:32,320 --> 00:16:34,440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219 00:16:38,920 --> 00:16:41,880 수사 방식을 바꿔야 했어요 220 00:16:41,880 --> 00:16:45,440 그러니까 동영상을 대중에 공개하기로 한 거죠 221 00:16:46,760 --> 00:16:49,440 물론 공개 수배의 목적은 222 00:16:49,440 --> 00:16:53,240 수배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죠 223 00:16:55,200 --> 00:16:57,240 감시 카메라의 영상으로 224 00:16:57,240 --> 00:17:00,280 경찰은 살인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225 00:17:00,280 --> 00:17:04,560 용의자는 5월 5일 토요일 프리드리히샤인의 한 술집에서 226 00:17:04,560 --> 00:17:07,840 32세 니키 M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27 00:17:09,240 --> 00:17:14,320 용의자는 25세에서 40세로 키는 약 170cm입니다 228 00:17:14,920 --> 00:17:19,280 건장한 체격에 짙은 색 재킷을 입고 있었습니다 229 00:17:21,960 --> 00:17:24,840 헤드라인만 기억나는데 이랬던 것 같아요 230 00:17:24,840 --> 00:17:27,080 '다크룸에서 또 다른 시신 발견돼' 231 00:17:27,080 --> 00:17:28,640 경찰 용의자 찾는 중" 232 00:17:28,640 --> 00:17:30,600 또 '다크룸 살인마'라고요 233 00:17:31,680 --> 00:17:36,880 당시에는 모든 관심이 우리와 다크룸에 쏠렸어요 234 00:17:37,360 --> 00:17:38,760 "32세 남성 사망 게이 바에서 사망" 235 00:17:38,760 --> 00:17:43,720 갑자기 컴컴한 다크룸 바는 위험하고 사악한 곳이 됐죠 236 00:17:43,720 --> 00:17:45,400 '이제 거긴 가지 마라' 237 00:17:45,400 --> 00:17:47,840 '죽을 수도 있고 아무도 눈치 못 챌 거다' 238 00:17:47,840 --> 00:17:49,960 당시에는 그런 말이 오갔죠 239 00:17:50,880 --> 00:17:55,840 아주 심각한 손가락질이 벌어졌어요 240 00:17:55,840 --> 00:17:57,840 우리 커뮤니티를 향해서요 241 00:17:57,840 --> 00:18:02,760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게이 공동체 전체가 242 00:18:03,240 --> 00:18:06,200 다시 한번 이렇게 묘사됐죠 243 00:18:06,200 --> 00:18:08,160 '늘 그렇듯 무모하게' 244 00:18:08,160 --> 00:18:12,480 '다크룸 섹스에 목숨을 내던지고 있다' 245 00:18:12,480 --> 00:18:15,080 "섹스 클럽에서 살인?" 246 00:18:15,080 --> 00:18:16,960 당시 신문을 읽었는데 247 00:18:17,840 --> 00:18:19,480 뭐라고 쓰여 있는지 봤어요 248 00:18:20,880 --> 00:18:26,360 그런데 신문 1면 한가운데 니키를 떡하니 박아 놨더군요 249 00:18:27,280 --> 00:18:29,800 어느 술집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250 00:18:30,400 --> 00:18:32,400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251 00:18:34,840 --> 00:18:38,080 언젠가는 이 진부한 생각이 사라지는 걸 보고 싶어요 252 00:18:38,680 --> 00:18:40,920 다 본인 잘못이며 253 00:18:41,400 --> 00:18:43,600 왜 그런 바에 갔고 왜 게이가 됐느냐는 생각 말이죠 254 00:18:48,240 --> 00:18:51,680 남들 생각이야 알 수 없지만 255 00:18:52,960 --> 00:18:56,000 제에겐 그날 세상이 산산조각 났어요 256 00:19:02,840 --> 00:19:04,560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257 00:19:08,480 --> 00:19:11,280 제 이상적인 세상 제 다채롭고 이상적인 세상 258 00:19:12,760 --> 00:19:15,040 자유, 제약 없는 삶까지 259 00:19:21,120 --> 00:19:22,280 내 모습대로 살 수 있고 260 00:19:22,280 --> 00:19:25,120 어디에서 왔든 어디로 가고 싶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죠 261 00:19:25,120 --> 00:19:26,680 "편견 대신 프라이드" 262 00:19:26,680 --> 00:19:27,960 전체 중 일부일 뿐이었죠 263 00:19:27,960 --> 00:19:29,280 "게이라서 기쁘다" 264 00:19:29,280 --> 00:19:30,760 커다란 이미지의 한 점처럼요 265 00:19:36,800 --> 00:19:41,240 요즘 우리 바는 '퀴어와 친구들'에게 열려 있죠 266 00:19:42,360 --> 00:19:43,960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267 00:19:43,960 --> 00:19:49,240 또한 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익명의 누군가가 268 00:19:49,240 --> 00:19:53,520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공간이 269 00:19:53,520 --> 00:19:54,920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70 00:19:55,880 --> 00:19:57,360 어둠의 보호를 받으면서 271 00:20:01,520 --> 00:20:02,440 베를린의 밤은 272 00:20:03,520 --> 00:20:07,560 행복과 자유가 공존하며 매우 세계적이죠 273 00:20:07,560 --> 00:20:11,080 우리가 베를린에서 누리고 있는 유대감은 274 00:20:11,640 --> 00:20:13,600 매우 특별한 것이죠 275 00:20:18,920 --> 00:20:20,520 왜 밤에 외출할까요? 276 00:20:21,880 --> 00:20:26,320 밝은 햇빛은 원치 않고 어두운 빛을 원하며 277 00:20:26,320 --> 00:20:27,960 분위기와 뿌연 연기를 278 00:20:28,560 --> 00:20:29,560 원하니까요 279 00:20:31,480 --> 00:20:33,600 세상에 대해 알게 된 게 있다면 280 00:20:33,600 --> 00:20:35,560 베를린만이 베를린일 수 있다는 거죠 281 00:20:44,720 --> 00:20:46,08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282 00:20:46,080 --> 00:20:48,920 남자 친구가 취직하면서 베를린으로 오게 됐어요 283 00:20:49,720 --> 00:20:51,920 나 혼자였다면 절대 이사 오지 않았겠죠 284 00:20:52,880 --> 00:20:54,880 베를린은 너무 크고 시끄러웠어요 285 00:20:59,640 --> 00:21:02,440 곁에 누군가 있었지만 이 수많은 인구의 도시에선 286 00:21:02,440 --> 00:21:03,840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287 00:21:07,160 --> 00:21:10,760 남자 친구랑 부모님이랑 사는 게 차라리 더 좋았을 텐데 288 00:21:11,280 --> 00:21:13,160 다세대 주택에서요 289 00:21:14,120 --> 00:21:18,640 하지만 물리적 거리 탓에 그런 일은 벌어질 리 없었죠 290 00:21:43,080 --> 00:21:47,840 "다크룸 살인 9일 전" 291 00:21:52,040 --> 00:21:54,240 제 손자 알렉산더가 292 00:21:54,240 --> 00:21:56,440 직장에 나가지 않았어요 293 00:21:56,440 --> 00:21:59,480 늘 아주 성실한 아이였는데 말이죠 294 00:21:59,480 --> 00:22:04,040 그래서 고용주가 알렉산더의 엄마에게 연락해서 295 00:22:04,040 --> 00:22:05,800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296 00:22:05,800 --> 00:22:07,240 "레기나 루크 알렉산더의 할머니" 297 00:22:07,240 --> 00:22:10,240 그래서 애 엄마가 아파트로 갔죠 열쇠가 있었거든요 298 00:22:11,680 --> 00:22:18,320 아파트로 들어가 침대맡에 섰는데 알렉산더가 죽어 있었어요 299 00:22:23,920 --> 00:22:25,360 청천벽력 같았어요 300 00:22:32,520 --> 00:22:37,080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너무 잔인했어요 301 00:22:37,080 --> 00:22:39,160 삶이 갈기갈기 찢어졌죠 302 00:22:48,400 --> 00:22:51,560 "미테 경찰 관할 구역 프리드리히샤인 경찰 관할 구역" 303 00:22:51,560 --> 00:22:53,560 "알렉산더의 아파트" 304 00:22:59,320 --> 00:23:00,760 전화가 울렸는데 305 00:23:00,760 --> 00:23:04,880 알렉산더의 지인에게 걸려 온 전화였어요 306 00:23:05,720 --> 00:23:08,600 목소리만 들어도 안 좋은 소식이란 게 느껴졌죠 307 00:23:08,600 --> 00:23:10,160 자세한 얘기는 308 00:23:10,160 --> 00:23:11,120 "도렌 알렉산더의 친구" 309 00:23:11,120 --> 00:23:12,520 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310 00:23:12,520 --> 00:23:13,680 그냥... 311 00:23:15,320 --> 00:23:18,320 과학수사대와 경찰이 문 앞에 서 있었고 312 00:23:18,320 --> 00:23:20,880 알렉산더가 아파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했죠 313 00:23:20,880 --> 00:23:24,480 엄마가 발견했다고 했는데 그게 전부였어요 314 00:23:28,840 --> 00:23:30,840 시신부터 확인했어요 315 00:23:30,840 --> 00:23:33,400 침대에 엎드린 채 누워 있었는데 이불로 덮여 있었고 316 00:23:33,400 --> 00:23:35,440 몸에 있는 모든 구멍과 317 00:23:35,440 --> 00:23:38,840 손바닥에 저항한 흔적은 없는지 확인해 봤는데 318 00:23:38,840 --> 00:23:40,240 "울리케 폴레 범죄 수사관" 319 00:23:40,240 --> 00:23:42,960 시신에선 딱히 눈에 띄는 게 없었어요 320 00:23:42,960 --> 00:23:44,360 너무 비현실적이었죠 321 00:23:44,360 --> 00:23:47,600 '자기 아파트에서 죽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건강했는데' 322 00:23:47,600 --> 00:23:49,120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23 00:23:49,800 --> 00:23:51,920 믿고 싶지 않았어요 그럴 리 없다고 324 00:23:51,920 --> 00:23:53,720 뭔가 오해한 거로 생각했죠 325 00:23:55,520 --> 00:23:57,560 아파트에선 딱히 단서가 될 게 없었는데 326 00:23:57,560 --> 00:24:01,600 피해자의 부모님은 개인 소지품이 사라졌다고 했어요 327 00:24:01,600 --> 00:24:05,160 배낭, 휴대전화 지갑 같은 것들이 말이죠 328 00:24:06,280 --> 00:24:09,960 하지만 알렉산더가 전화기 없이 침대로 갔을 리 없어요 329 00:24:09,960 --> 00:24:12,440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면 침대에 눕지도 않았을 거예요 330 00:24:12,440 --> 00:24:15,640 두 번째 단서는 열린 문이었죠 절대 안 그러니까요 331 00:24:15,640 --> 00:24:17,480 문단속을 철저히 했어요 332 00:24:18,200 --> 00:24:19,200 언제나요 333 00:24:22,000 --> 00:24:23,480 "과학수사대" 334 00:24:25,240 --> 00:24:27,440 피해자가 발견된 방식과 335 00:24:28,040 --> 00:24:30,840 특정 소지품이 사라진 점 336 00:24:30,840 --> 00:24:34,680 또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337 00:24:35,320 --> 00:24:38,800 과학수사대에게 시신을 수습해 달라고 했어요 338 00:24:40,160 --> 00:24:43,680 이렇게 하면 기본적으로 부검을 요청하는 게 되죠 339 00:24:59,640 --> 00:25:03,160 베를린에선 매년 약 33,000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340 00:25:03,280 --> 00:25:05,280 "스벤 하르트비히 박사 법의학자" 341 00:25:05,280 --> 00:25:07,280 대부분 아파트에서 홀로 사망하죠 342 00:25:09,680 --> 00:25:13,960 이런 경우에는 사인 불명으로 결론 내리고 343 00:25:13,960 --> 00:25:16,200 경찰에 통보해야 합니다 344 00:25:16,200 --> 00:25:18,600 그래서 매년 베를린에서 345 00:25:18,600 --> 00:25:22,080 약 8,000건의 예비 사망 조사를 실시하죠 346 00:25:24,560 --> 00:25:29,000 예비 사망 조사는 살인 사건 조사와 조금 다르죠 347 00:25:29,000 --> 00:25:31,360 처음부터 확실하게 348 00:25:31,360 --> 00:25:34,120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확신할 수 없고 349 00:25:34,120 --> 00:25:36,480 살인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을 땐 350 00:25:36,480 --> 00:25:39,720 이러한 상황은 '오로지' 351 00:25:40,320 --> 00:25:44,640 사망자를 발견한 상황인 거죠 352 00:25:45,360 --> 00:25:49,960 사인은 다양한데 종종 자연사하는 경우도 많죠 353 00:25:51,880 --> 00:25:55,240 사망 당시 주변에 아무도 없었을 때는 354 00:25:55,240 --> 00:25:59,640 법의학자들도 사인을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355 00:26:01,600 --> 00:26:05,440 알렉산더 M은 부검까지 해 봤지만 356 00:26:06,040 --> 00:26:09,680 정확한 사인을 찾을 수 없었죠 357 00:26:24,440 --> 00:26:28,120 알렉산더는 쾌활하고 358 00:26:28,120 --> 00:26:31,800 늘 기꺼이 도우려고 했죠 359 00:26:33,360 --> 00:26:37,600 우린 온갖 얘기를 나눴어요 360 00:26:38,200 --> 00:26:39,400 정치부터 361 00:26:40,360 --> 00:26:42,960 사회 문제까지 362 00:26:42,960 --> 00:26:46,520 알렉산더는 해학적으로 말하곤 해서 363 00:26:47,440 --> 00:26:49,680 아주 심각한 상황일 때도 364 00:26:51,560 --> 00:26:53,840 웃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죠 365 00:26:55,120 --> 00:26:59,160 함께 남자들 평가도 하고 프로필도 확인했어요 366 00:27:00,400 --> 00:27:02,600 물론 저도 궁금했으니까요 367 00:27:02,600 --> 00:27:06,120 알렉산더랑 함께하는 건 정말 즐거웠어요 368 00:27:08,560 --> 00:27:12,640 알렉산더는 주변에 항상 친구가 많았어요 369 00:27:13,640 --> 00:27:17,280 생일이면 친구들과 함께 발트해에 갔고 370 00:27:17,800 --> 00:27:20,720 저는 알렉산더에게 키시를 구워 줬고 371 00:27:20,720 --> 00:27:23,880 와인 한 병을 주기도 했죠 372 00:27:30,640 --> 00:27:32,760 착한 아이였어요 373 00:27:37,400 --> 00:27:40,000 경찰이 아직 수사 중이라는 374 00:27:40,000 --> 00:27:43,800 그런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375 00:27:45,480 --> 00:27:49,160 젊은 청년들이 호기심에 마약을 해 보기도 하니까 376 00:27:49,160 --> 00:27:52,960 이 일을 단순한 사고로 봤을 수도 있죠 377 00:27:53,440 --> 00:27:57,520 하지만 우리 가족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378 00:28:00,600 --> 00:28:02,200 우린 당혹스러웠어요 379 00:28:02,960 --> 00:28:06,120 전혀 알렉산더답지 않았거든요 380 00:28:06,120 --> 00:28:09,880 발견된 방식이나 사라진 소지품 모든 정황이 이상했어요 381 00:28:10,800 --> 00:28:12,720 알렉산더의 휴대전화는 어디로 간 거죠? 382 00:28:14,400 --> 00:28:16,080 왜 아무한테도 안 알렸을까요? 383 00:28:18,720 --> 00:28:23,720 알렉산더를 아는 사람 짓이라고 우린 꾸준히 주장했어요 384 00:28:26,800 --> 00:28:29,160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죠 385 00:28:32,880 --> 00:28:36,720 누군가 아파트에 들어가 '살인'을... 우린 절대로... 386 00:28:37,880 --> 00:28:38,880 그 단어를 쓰지 않았죠 387 00:28:39,640 --> 00:28:42,200 그렇다면 목 졸린 흔적이 남았을 텐데 388 00:28:42,200 --> 00:28:44,280 알렉산더는 곤히 누워 있었어요 389 00:28:57,040 --> 00:29:01,840 그러곤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390 00:29:01,840 --> 00:29:04,920 어떤 청년에게 관심이 쏠렸죠 391 00:29:04,920 --> 00:29:08,520 피해자한테 훔친 신용 카드로 392 00:29:08,520 --> 00:29:12,440 기차표를 사려고 했는데 393 00:29:13,200 --> 00:29:17,520 자르브뤼켄으로 가려고 했답니다 394 00:29:18,000 --> 00:29:20,760 '자르브뤼켄'이란 말을 들었을 때 395 00:29:20,760 --> 00:29:23,080 또렷이 기억난 게 있었어요 396 00:29:24,080 --> 00:29:28,680 알렉산더가 자기 친구가 있는데 397 00:29:28,680 --> 00:29:30,360 자르브뤼켄에 산다고 한 말이요 398 00:29:39,920 --> 00:29:42,840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399 00:29:43,600 --> 00:29:47,440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요 400 00:29:50,760 --> 00:29:52,360 전화벨이 울렸는데 401 00:29:52,360 --> 00:29:55,280 어떤 연세 많은 여성분에게 걸려 온 전화였어요 402 00:29:55,280 --> 00:29:57,840 아직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403 00:29:57,840 --> 00:29:59,640 손자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404 00:29:59,640 --> 00:30:03,400 그런데 이 청년은 집에서 사망한 경우였죠 405 00:30:04,120 --> 00:30:06,160 청년은 동성애자였고 406 00:30:06,160 --> 00:30:09,400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었죠 407 00:30:09,960 --> 00:30:12,040 이 일을 신고하고 싶었고 408 00:30:12,040 --> 00:30:16,760 또한 손주의 배낭이 사라졌다고 했어요 409 00:30:16,760 --> 00:30:18,640 아이폰도 사라졌고 410 00:30:18,640 --> 00:30:20,560 지갑도 사라졌다고 했죠 411 00:30:23,200 --> 00:30:26,080 전화를 받은 사람은 친절했어요 412 00:30:26,080 --> 00:30:27,920 모든 걸 받아 적었는데 413 00:30:27,920 --> 00:30:30,400 제가 할머니라고 말했어요 414 00:30:31,720 --> 00:30:35,640 알렉산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 줬고 415 00:30:35,640 --> 00:30:39,880 또한 시신까지 부검했는데 416 00:30:40,800 --> 00:30:43,760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어요 417 00:30:48,760 --> 00:30:51,080 이러한 유사성을 고려해 418 00:30:51,080 --> 00:30:55,760 검시관과 독극물 학자에게 연락해 419 00:30:55,760 --> 00:31:00,160 GHB, GBL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을지 420 00:31:00,160 --> 00:31:03,240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421 00:31:08,000 --> 00:31:09,840 그리고 다음 날 422 00:31:09,840 --> 00:31:12,440 액상 엑스터시 과다 복용이 423 00:31:12,440 --> 00:31:16,040 사망 원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424 00:31:18,040 --> 00:31:22,000 그래서 우린 알렉산더가 독살됐다고 했죠 425 00:31:27,080 --> 00:31:30,880 너무 잔인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된 셈이었죠 426 00:31:30,880 --> 00:31:34,640 하지만 다시 한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427 00:31:34,640 --> 00:31:36,800 '대체 누가 알렉산더에게 그런 짓을 했을까?' 428 00:31:40,680 --> 00:31:41,880 '왜 하필 알렉산더였지?' 429 00:31:43,440 --> 00:31:44,480 '왜?' 430 00:31:54,280 --> 00:31:58,680 이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며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죠 431 00:31:58,680 --> 00:32:00,680 지금도 소름이 돋던 게 기억나요 432 00:32:02,240 --> 00:32:05,240 엄청난 공포와 부담을 느꼈어요 433 00:32:06,760 --> 00:32:11,960 연쇄 살인범일 거라는 우리 의심이 확인된 것이죠 434 00:32:12,840 --> 00:32:14,280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435 00:32:29,720 --> 00:32:31,08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436 00:32:31,080 --> 00:32:33,840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437 00:32:35,400 --> 00:32:38,360 하지만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438 00:32:40,360 --> 00:32:44,640 남자 친구도 부모님한테도 차마 말할 수 없었죠 439 00:32:47,480 --> 00:32:50,480 내게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어요 440 00:32:52,720 --> 00:32:56,240 하지만 충동이 두려움을 이겼죠 441 00:33:15,600 --> 00:33:18,360 그때 전화가 왔어요 442 00:33:18,360 --> 00:33:22,160 '도렌, 다크룸 살인범 기사 봤어?' 443 00:33:22,160 --> 00:33:25,480 '거기에 나온 감시 카메라 사진 말이야' 444 00:33:25,600 --> 00:33:27,280 "KO 마약을 든 살인마가 온다" 445 00:33:28,640 --> 00:33:30,040 그래서 봤다고 했더니 446 00:33:30,040 --> 00:33:32,640 그 재킷을 알아보겠느냐고 묻더군요 447 00:33:34,720 --> 00:33:38,520 재킷을 본 다음 알렉산더도 비슷한 게 있다고 했죠 448 00:33:47,960 --> 00:33:52,760 궁극적으로 본인의 힘을 과시하려고 449 00:33:52,760 --> 00:33:59,320 피해자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450 00:33:59,320 --> 00:34:00,880 계속 살인을 저질렀다고 봐요 451 00:34:06,320 --> 00:34:11,000 그 세밀함에 큰 충격을 받았죠 452 00:34:11,000 --> 00:34:14,000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요 453 00:34:17,920 --> 00:34:19,32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454 00:34:19,320 --> 00:34:22,280 이런 것들을 가져갈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란 걸 알았죠 455 00:34:24,080 --> 00:34:25,480 예상했던 일이고 456 00:34:26,040 --> 00:34:27,200 아니면 457 00:34:28,520 --> 00:34:30,720 의심이라도 받을 줄 알았죠 458 00:34:39,520 --> 00:34:42,200 연쇄 살인범이 종종 위기를 모면하는 건 459 00:34:42,200 --> 00:34:45,680 특정한 실용적 정보를 가지고 460 00:34:45,680 --> 00:34:50,280 피해자와 범행 장소를 고르기 때문입니다 461 00:34:53,080 --> 00:34:55,360 범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462 00:34:56,080 --> 00:34:58,440 범죄학자로선 흥미로운 일이지만 463 00:34:58,440 --> 00:35:00,520 동시에 매우 비극적이기도 하죠 464 00:35:01,400 --> 00:35:03,600 살인에 굶주린 범인이... 465 00:35:06,120 --> 00:35:07,920 왜 범행을 그만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