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7,916 --> 00:00:42,416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2 00:00:47,416 --> 00:00:49,708 그 책의 원본은 아직 못 찾았소? 3 00:00:50,500 --> 00:00:54,166 말을 퍼뜨리는 광대들에게 감시를 붙여두고 있으니 4 00:00:54,291 --> 00:00:56,458 곧 찾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5 00:00:57,500 --> 00:00:59,458 과인이 이대로 숨을 거두면 6 00:00:59,583 --> 00:01:02,041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죄로 7 00:01:02,125 --> 00:01:04,166 천벌을 받아 죽은 왕으로 기억되겠구려 8 00:01:05,291 --> 00:01:06,166 그 책처럼 9 00:01:06,291 --> 00:01:08,750 괘념치 마시옵소서, 전하 10 00:01:08,833 --> 00:01:12,750 누가 뭐래도 전하께서는 어지러움을 바로잡고 11 00:01:13,375 --> 00:01:16,041 조선의 맥을 지킨 영웅이시옵니다 12 00:01:16,166 --> 00:01:19,208 역사는 그리 기록할 것이옵니다 13 00:01:19,291 --> 00:01:20,666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14 00:01:20,791 --> 00:01:24,041 내 업보가 왕위를 이을 세자에게 미칠까 하는 것이오 15 00:01:24,750 --> 00:01:27,250 역모를 일으켜 왕이 된 자의 아들이라고 말이오 16 00:01:28,125 --> 00:01:30,416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17 00:01:31,458 --> 00:01:33,458 계책을 마련하겠사옵니다 18 00:01:35,291 --> 00:01:38,291 그 책이 금서임을 알면서도 19 00:01:38,416 --> 00:01:41,166 그 내용을 사사로이 퍼뜨리고 다녔겠다 20 00:01:41,291 --> 00:01:45,791 당신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 금서라면 21 00:01:45,916 --> 00:01:47,458 당신들은 뭐요? 22 00:01:47,541 --> 00:01:49,791 금지된 종자들이오? 23 00:01:53,750 --> 00:01:56,875 제대로 좀 맞혀보시오 24 00:02:02,875 --> 00:02:05,625 내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주겠다 25 00:02:06,166 --> 00:02:07,916 다시 거리로 나가서 26 00:02:08,041 --> 00:02:11,250 그 책이 허황된 이야기라 말하고 다닌다면 27 00:02:11,375 --> 00:02:12,833 목숨만은 살려주지 28 00:02:12,958 --> 00:02:15,791 역도들이 득세해 나라를 좀먹고 있다는 것을 29 00:02:15,916 --> 00:02:17,000 세상이 다 아는데 30 00:02:17,125 --> 00:02:19,958 내 웃음거리로 돌 맞아 죽느니 차라리 31 00:02:20,083 --> 00:02:22,041 여기서 죽겠소이다! 32 00:02:25,083 --> 00:02:26,291 주상도 원 33 00:02:26,375 --> 00:02:29,000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깊어가는 마당에 34 00:02:29,125 --> 00:02:30,708 이 뜬금없는 역사 타령이요 35 00:02:31,416 --> 00:02:34,166 세자 즉위는 일언반구도 없는 걸 보니 36 00:02:34,791 --> 00:02:37,416 죽는 날까지 왕 노릇 해먹을 기세요 37 00:02:37,500 --> 00:02:40,291 그 무지렁이 같은 소리 작작 하시오 38 00:02:41,000 --> 00:02:44,708 주상의 실록은 우리 공신들의 공과도 기록할 터 39 00:02:44,833 --> 00:02:46,375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오 40 00:02:47,458 --> 00:02:52,416 주상이 죽기 전에 왕권의 정통성이 기록되어야 41 00:02:53,000 --> 00:02:55,750 우리의 훗날도 기약할 수 있단 말이오 42 00:02:55,875 --> 00:02:57,291 한 번만 살려주십쇼 43 00:02:57,375 --> 00:02:59,458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한 번만… 44 00:04:06,708 --> 00:04:08,833 따님의 소문이 문란하기 그지없구려 45 00:04:10,083 --> 00:04:11,541 저는 딸이 없습니다 46 00:04:13,833 --> 00:04:17,125 그렇다면 아드님이 계집의 성정을 타고났습니다 47 00:04:18,125 --> 00:04:19,500 남색을 즐기는구려 48 00:04:19,625 --> 00:04:21,458 전 아들도 없습니다만… 49 00:04:22,000 --> 00:04:22,833 네 이년! 50 00:04:22,958 --> 00:04:25,375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장난질이냐, 장난질이! 51 00:04:25,958 --> 00:04:26,958 사실 52 00:04:27,583 --> 00:04:29,708 전 점을 보러 온 것이 아닙니다 53 00:04:30,458 --> 00:04:31,916 보살께서 54 00:04:32,083 --> 00:04:35,458 평판을 바꾸는 재주가 있다고 들어 찾아온 것이지요 55 00:04:39,541 --> 00:04:41,083 무슨 말씀이신지… 56 00:04:42,375 --> 00:04:46,166 요즘 영감께서 새로 들인 첩 년에게 마음이 뺏겨 57 00:04:46,291 --> 00:04:49,541 30년 넘은 부부의 의를 저버리고 계시오 58 00:04:50,125 --> 00:04:53,083 그년의 음중을 퍼뜨려 영감의 마음을 59 00:04:53,166 --> 00:04:55,375 내게로 다시 돌려주었으면 하오 60 00:04:55,500 --> 00:04:58,500 똥지게요, 똥지게 거기 비켜요, 비켜 61 00:05:14,250 --> 00:05:15,875 혹시 오늘이 며칠인지 아시오? 62 00:05:19,583 --> 00:05:21,250 - 3월 초사흘이지요 - 우리는 63 00:05:21,375 --> 00:05:25,458 갑신년 3월 초사흘 신시에 일각을 같이 있었소 64 00:05:26,083 --> 00:05:29,375 그 일각은 지나간 시간이라 아무도 어쩌지 못하오 65 00:05:30,208 --> 00:05:32,833 그대는 곧 그 일각을 잊겠지만 66 00:05:32,958 --> 00:05:34,625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없을 것이오 67 00:05:39,708 --> 00:05:42,333 세상에는 발이 없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68 00:05:43,041 --> 00:05:45,708 날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다 하지요 69 00:05:46,708 --> 00:05:50,541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때가 바로 70 00:05:50,666 --> 00:05:52,625 죽을 때라고 합니다 71 00:05:57,041 --> 00:06:00,166 바람처럼 살아온 인생 이제 죽음을 각오하고 72 00:06:00,958 --> 00:06:03,416 당신 품에 내려앉고 싶소 73 00:06:40,750 --> 00:06:42,208 저, 저, 저… 저게 누구여? 74 00:06:42,333 --> 00:06:43,958 조 참판네 첩 도도 아니여? 75 00:06:44,083 --> 00:06:46,916 그러게, 들어앉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바람이여? 76 00:06:47,041 --> 00:06:49,833 저, 참판 어르신께 이 사실을 알려야겠구만 77 00:06:49,916 --> 00:06:51,458 가자고, 가자고 78 00:07:34,708 --> 00:07:38,333 이놈들은 전국 장마당을 떠도는 광대 패거리입니다 79 00:07:39,000 --> 00:07:41,083 그러나 실상은 요사스러운 장기로 80 00:07:41,166 --> 00:07:42,458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81 00:07:43,291 --> 00:07:46,916 뜬소문을 퍼뜨려대는 속칭 공갈패입죠 82 00:07:53,500 --> 00:07:56,916 아재! 이거 무거워 도와줘! 83 00:07:59,458 --> 00:08:02,041 야, 젊은 놈이 그거 하나 못 드냐, 어? 84 00:08:04,083 --> 00:08:05,083 팔풍아! 85 00:08:11,583 --> 00:08:13,000 저놈은 팔풍이라는 자입니다 86 00:08:14,291 --> 00:08:15,791 장마당 땅재주꾼인데 87 00:08:15,875 --> 00:08:17,916 온몸이 날쌔고 유연하여 88 00:08:18,000 --> 00:08:19,833 신출귀몰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89 00:08:20,958 --> 00:08:22,750 팔방에서 부는 바람과 같다 하여 90 00:08:22,833 --> 00:08:24,416 팔풍이라 불립지요 91 00:08:28,291 --> 00:08:30,541 저놈은 전홍칠이라는 자입니다 92 00:08:30,666 --> 00:08:32,958 장마당에서 인형극을 하던 놈인데 93 00:08:33,083 --> 00:08:36,166 고래 힘줄로 만든 귀신줄로 인형 부리듯 94 00:08:36,250 --> 00:08:38,291 사람을 날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하옵니다 95 00:08:41,208 --> 00:08:44,875 저 여인은 만수산에서 이름을 날리던 무녀, 근덕입니다 96 00:08:51,500 --> 00:08:55,166 신통력이 떨어진 지금은 점 보러온 사람들을 현혹시켜 97 00:08:55,291 --> 00:08:57,208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영업책입죠 98 00:08:57,333 --> 00:08:58,958 다루지 못하는 악기 99 00:08:59,041 --> 00:09:01,208 만들지 못하는 소리가 없다 하옵니다 100 00:09:06,375 --> 00:09:09,958 저놈은 진상이란 자로 궐내 화원이었으나 101 00:09:10,083 --> 00:09:13,958 궁의 화풍을 따르지 않겠다며 스스로 파직하였습니다 102 00:09:15,083 --> 00:09:18,000 거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그림을 그린답니다 103 00:09:18,916 --> 00:09:20,208 가까이서 보기 전엔 104 00:09:20,291 --> 00:09:22,583 그림과 실제를 분간할 수 없다 하지요 105 00:09:25,541 --> 00:09:27,708 안 돼, 안 돼! 안 돼! 106 00:09:32,083 --> 00:09:33,875 마지막으로 저기 저놈 107 00:09:34,791 --> 00:09:37,333 저놈이 공갈패 우두머리 마덕호입니다 108 00:09:37,666 --> 00:09:39,041 냅다 여는데… 109 00:09:39,166 --> 00:09:40,875 장마당 재담꾼 출신인데 110 00:09:41,000 --> 00:09:43,041 말솜씨가 어찌나 뛰어난지 111 00:09:43,125 --> 00:09:46,333 니 쌍판데기를 보니까 내 불알 두 쪽이 쫙 하고… 112 00:09:46,458 --> 00:09:49,541 이 불알을 잘라버릴 놈아! 113 00:09:49,625 --> 00:09:51,291 나쁜 놈을 연기할 때는 듣던 이가 114 00:09:51,416 --> 00:09:53,875 칼을 들고 뛰쳐나올 정도라 하옵니다 115 00:10:04,833 --> 00:10:07,375 내가 찾던 자들이로다 116 00:10:17,875 --> 00:10:22,375 유독 이곳에서 효부, 효자 장계가 많이 올라온다 하여 117 00:10:22,500 --> 00:10:24,875 기쁜 마음으로 와보았으나 118 00:10:24,958 --> 00:10:27,000 모두가 자네들의 연출이었다니 119 00:10:27,125 --> 00:10:29,541 실망스럽기 그지없네 120 00:10:31,291 --> 00:10:34,375 아니, 뭐, 별로 실망한 얼굴은 아니신 듯합니다만 121 00:10:35,166 --> 00:10:37,791 영의정이시다, 고개를 숙이거라! 122 00:10:41,541 --> 00:10:42,750 영의정… 123 00:10:43,291 --> 00:10:46,541 아니, 고개는 부탁하는 사람이 숙여야 법도가 아닙니까? 124 00:10:47,333 --> 00:10:49,916 막말로다가 우리를 한낱 협잡꾼으로 봤다면은 125 00:10:50,041 --> 00:10:52,875 벌써 죽였거나 관아에 집어 처넣었겠지요 126 00:10:53,791 --> 00:10:56,250 헌데 이렇게 대화의 장을 여시는 것으로 보아 127 00:10:57,125 --> 00:11:00,458 무슨 용건이 있으신 듯합니다만… 128 00:11:00,583 --> 00:11:03,791 - 미쳤다, 저 새끼 - 시원시원해 좋구나 129 00:11:04,166 --> 00:11:06,083 공갈패라 했던가? 130 00:11:07,125 --> 00:11:10,708 알려진 소문과 평판을 바꾸는 재주가 좋다고 들었네만 131 00:11:11,291 --> 00:11:12,416 그러니까요 132 00:11:12,541 --> 00:11:14,791 진작에 그렇게 말씀을 하셨으면은… 133 00:11:17,416 --> 00:11:21,041 헌데 어쩌지요? 우리도 일은 가려서 합니다만 134 00:11:22,041 --> 00:11:25,875 이거 저잣거리 모리배 같은 성품으로 보아 135 00:11:26,000 --> 00:11:29,416 같이 일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이런… 136 00:11:29,541 --> 00:11:31,500 - 그만… - 암 137 00:11:31,625 --> 00:11:35,750 미천한 나의 성품이야 어디에도 내세울 것이 못 되지 138 00:11:35,916 --> 00:11:38,166 하지만 성품이라면 139 00:11:38,250 --> 00:11:41,208 우리 주상 전하만 한 분이 또 계실까 140 00:11:45,291 --> 00:11:50,250 가여운 임금께서 셀 수 없는 선정을 펼치시고도 141 00:11:50,375 --> 00:11:54,375 갖은 모함과 음해로 백성의 오해를 받고 계시네 142 00:11:54,500 --> 00:12:00,208 백성에게 전하의 진심을 전할 방도가 있으면 좋으련만… 143 00:12:00,333 --> 00:12:02,791 뭐, 그런 거라면 간단하지 않습니까? 144 00:12:02,916 --> 00:12:06,083 세종 임금처럼 애민하시어 세율을 낮추시고 145 00:12:06,208 --> 00:12:09,041 부패하고 썩어빠진 신하들을 처단하면 될 것을 146 00:12:09,166 --> 00:12:12,458 그래, 그것도 방법이겠지 147 00:12:12,583 --> 00:12:15,541 허나 지금 자네들이 해야 할 걱정은 148 00:12:15,666 --> 00:12:18,250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을지 149 00:12:18,375 --> 00:12:21,458 주상의 은덕에 붓칠이나 한 번 해보고 죽을지일세 150 00:12:22,708 --> 00:12:24,500 그 붓칠이라 하심은… 151 00:12:26,000 --> 00:12:29,750 하늘의 뜻이 지금의 대왕에게 있음을 152 00:12:29,875 --> 00:12:32,250 백성들이 알게 해주었으면 하네 153 00:12:33,125 --> 00:12:34,708 혹 아는가? 154 00:12:35,333 --> 00:12:38,583 일이 잘되면 고매한 성품의 주상께서 155 00:12:38,708 --> 00:12:42,708 자네들의 죄를 사하여 주실지 156 00:12:43,416 --> 00:12:45,458 너희들 그 인간이 누군지 아냐? 157 00:12:45,583 --> 00:12:47,375 한명회야, 한명회 158 00:12:48,083 --> 00:12:50,166 신하고 장수고 쇠망치로 때려잡고 159 00:12:50,250 --> 00:12:52,291 임금까지 갈아치운 놈이라고 그놈이 160 00:12:52,416 --> 00:12:54,500 거기다 대고 아무 소리나 찍찍 해쌌고 161 00:12:54,625 --> 00:12:55,958 우리 오늘 죽다 산 거야 162 00:12:56,041 --> 00:12:58,375 아까 그 말은 무슨 뜻이에요? 하늘의 뜻? 163 00:12:58,500 --> 00:13:01,083 대왕님, 뭐, 어쩌고저쩌고 뭐라고 하던데? 164 00:13:01,166 --> 00:13:02,875 폭군을 성군으로 포장해달라는 거지 165 00:13:03,000 --> 00:13:05,083 역모로 왕이 되긴 했는데 166 00:13:05,208 --> 00:13:08,875 씨불, 뭐, 이건 아무도 왕으로 인정을 안 해주네? 167 00:13:09,000 --> 00:13:11,833 죽을 날이 다가오니 아쉬워서 그런지 발악을 하는 거야 168 00:13:12,541 --> 00:13:14,583 내 얘기 잘 들어, 좀 이따 여기 169 00:13:14,708 --> 00:13:17,375 요 잠이 오는 쥐오줌풀을 태울 거야, 쟤들 잠들면 170 00:13:17,500 --> 00:13:18,791 그때 우리 잽싸게 도망가는 거야 알았지? 171 00:13:18,875 --> 00:13:19,875 잠깐만 172 00:13:21,625 --> 00:13:22,916 자, 일단 173 00:13:24,541 --> 00:13:25,750 일단 우리 해보는 걸로 174 00:13:25,875 --> 00:13:28,375 저것들 끼어드는 바람에 우리 명나라 갈 돈 다 날아갔잖아 175 00:13:28,500 --> 00:13:29,333 덕호야 176 00:13:29,458 --> 00:13:32,333 명나라도 명이 붙어 있어야 갈 거 아니냐 177 00:13:32,416 --> 00:13:34,750 걱정하지 마쇼 어차피 저것들 우리 못 건드려 178 00:13:34,875 --> 00:13:36,750 지금 똥줄 타는 건 저놈들이고 179 00:13:36,875 --> 00:13:39,583 조선 팔도에 이 짓 할 수 있는 건 우리들밖에 없고 180 00:13:39,666 --> 00:13:40,666 난 덕호 형한테 한 표요 181 00:13:40,750 --> 00:13:42,125 난 반대요, 형님 182 00:13:42,250 --> 00:13:45,625 역도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지 않아 누님 촉은 어때? 183 00:13:45,750 --> 00:13:47,958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고 184 00:13:48,083 --> 00:13:49,958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그것도 영발이라고 185 00:13:50,083 --> 00:13:51,416 - 아재 오줌발보다 세요 - 저거 확… 186 00:13:51,541 --> 00:13:53,750 그럼 됐고, 둘은 안 하고 우리 둘은 하고 187 00:13:53,875 --> 00:13:54,916 근덕이 너는 애매한 거고 188 00:13:55,041 --> 00:13:57,500 그러면 뭐 우리 방식대로 해야지, 뭐 189 00:13:57,625 --> 00:13:59,083 이거, 자, 이거, 이거 190 00:13:59,208 --> 00:14:02,791 요기다 던져갖고 딱 서면 하는 걸로 191 00:14:02,875 --> 00:14:04,958 안 서면 나도 안 해, 이의 없지? 192 00:14:05,041 --> 00:14:06,041 한다 193 00:14:07,333 --> 00:14:10,208 - 봤지? 봤지? - 서네 194 00:14:10,916 --> 00:14:12,916 자, 매번 목숨 걸고 하는 거잖아 195 00:14:13,041 --> 00:14:16,708 같은 목숨 거는 거 이번에 판 한번 키워서 대차게 196 00:14:16,791 --> 00:14:17,791 어? 197 00:14:22,458 --> 00:14:23,625 요즘 전하께서는 198 00:14:23,708 --> 00:14:26,416 전국의 사찰을 도시며 불공을 드리시네 199 00:14:26,500 --> 00:14:27,666 사흘 뒤엔 200 00:14:27,750 --> 00:14:30,000 속리산 법주사에 행차하실 것이네 201 00:14:30,791 --> 00:14:33,750 그 안에 자네들의 재주 한번 봄세 202 00:14:57,250 --> 00:14:58,250 덕호야 203 00:15:03,125 --> 00:15:04,541 너 설마 아무 대책도 없이 온 거야? 204 00:15:09,125 --> 00:15:10,125 팔풍아 205 00:15:21,291 --> 00:15:22,666 거기하고 저기, 저기! 206 00:15:30,166 --> 00:15:32,041 야, 그만 풀고 이제 당겨, 당겨! 207 00:15:41,125 --> 00:15:42,416 서둘러! 208 00:15:44,916 --> 00:15:45,916 다 왔다! 209 00:16:08,458 --> 00:16:10,250 연 걸린다! 210 00:16:14,500 --> 00:16:17,166 소나무 가지가 길을 막고 있사옵니다 211 00:16:45,916 --> 00:16:46,958 힘 좀 써, 힘 좀 써 212 00:16:49,291 --> 00:16:50,583 빨리 좀 지나가라, 이것들아 213 00:16:56,333 --> 00:16:57,333 행차! 214 00:17:17,250 --> 00:17:19,000 홍칠이 형, 저거 뭐야? 215 00:17:26,750 --> 00:17:27,875 우린 다 죽었다 216 00:17:45,416 --> 00:17:46,416 비켜요 217 00:17:56,833 --> 00:17:58,125 팔풍아 218 00:18:31,416 --> 00:18:32,250 야, 팔풍아 219 00:18:32,375 --> 00:18:33,916 야, 괜찮냐? 220 00:18:35,500 --> 00:18:36,500 괜찮아요 221 00:18:37,125 --> 00:18:38,166 놀랬잖아, 이 새끼야 222 00:18:38,708 --> 00:18:39,708 됐어 223 00:18:56,791 --> 00:18:58,000 이것이었느냐? 224 00:18:59,166 --> 00:19:02,041 이 정도로는 네놈들의 죄를 덮을 순 없을 것 같은데 225 00:19:03,541 --> 00:19:04,541 급하십니다 226 00:19:04,583 --> 00:19:07,541 이제 겨우 씨앗을 뿌렸는데 열매를 바라시다뇨 227 00:19:08,583 --> 00:19:09,583 그 법주사 입구에 228 00:19:09,625 --> 00:19:11,291 오래된 소나무 말여 229 00:19:11,416 --> 00:19:14,208 임금님이 탄 가마가 지나가니께 230 00:19:14,333 --> 00:19:16,291 길을 막던 나무가 스르르르 올라가 231 00:19:16,458 --> 00:19:18,125 길을 열어준 거 말여 232 00:19:18,250 --> 00:19:20,375 이적을 본 사람이 둘만 되어도 233 00:19:20,500 --> 00:19:22,916 다음날 그 마을은 발칵 뒤집힙니다 234 00:19:23,041 --> 00:19:26,250 허나 어제의 이적을 본 사람은 줄잡아 235 00:19:26,375 --> 00:19:27,916 일백 명이 넘었지요 236 00:19:28,000 --> 00:19:30,208 나무가 임금한테 어서 오라꼬 237 00:19:30,333 --> 00:19:32,500 요래 요래 손을 흔들더만은 238 00:19:32,625 --> 00:19:35,666 다가오니까 그 손으로 임금이 탄 가마를 239 00:19:35,750 --> 00:19:37,833 삭 보듬더라고 240 00:19:37,916 --> 00:19:39,708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하지요 241 00:19:39,833 --> 00:19:43,541 이 소식은 닷새 안에 전국에 퍼질 것입니다 242 00:19:43,666 --> 00:19:46,666 또 잘 가라고 손을 요래 요래 243 00:19:46,750 --> 00:19:50,833 우리가 심은 씨앗은 자라고 커져 부풀리고 더해질 것입니다 244 00:19:50,958 --> 00:19:55,166 임금께서 '비켜라' 하니까 나무가 비켜서고 245 00:19:55,291 --> 00:19:59,666 '그쳐라' 하니까 빗물이 잦아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246 00:19:59,791 --> 00:20:04,083 그리고 마침내 하늘의 뜻이 지금의 대왕께 있음을 247 00:20:04,208 --> 00:20:06,041 백성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248 00:20:06,166 --> 00:20:09,791 전하는 진정 하늘이 내려주신 임금인가 봅니다 249 00:20:09,875 --> 00:20:12,041 맞소이다! 250 00:20:34,750 --> 00:20:38,333 내 너희들의 죄를 사하여 줄 터이니 앞으로도 251 00:20:38,416 --> 00:20:43,250 전하와 백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거라, 알겠느냐? 252 00:20:46,375 --> 00:20:47,833 내 말 못 들었느냐? 253 00:20:47,958 --> 00:20:49,875 그러니까 얼마를 주실 건지? 254 00:20:53,208 --> 00:20:56,666 대가는 붙어있는 네놈들 목숨으로 치르지 않았느냐? 255 00:20:56,791 --> 00:20:58,083 아니… 256 00:20:59,708 --> 00:21:03,166 이 짓을 계속하라고요? 꽁으로? 257 00:21:05,041 --> 00:21:06,125 어이가 없네 258 00:21:10,250 --> 00:21:11,458 베슈 259 00:21:12,875 --> 00:21:15,500 어차피 하루 벌어 사는 인생 260 00:21:15,583 --> 00:21:18,750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뭐가 다르겠소? 261 00:21:22,000 --> 00:21:25,375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262 00:21:27,083 --> 00:21:31,916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유일한 천민 263 00:21:33,333 --> 00:21:34,333 예인들이오 264 00:21:34,875 --> 00:21:36,000 억만금을 줘도 265 00:21:36,083 --> 00:21:38,458 부리고 싶지 않은 재주는 부리지 않고 266 00:21:38,541 --> 00:21:39,791 굶어 죽더라도 267 00:21:39,916 --> 00:21:43,125 그리고 싶은 그림은 그려야 직성이 풀리고 268 00:21:43,208 --> 00:21:44,541 자존심이 상하면은 269 00:21:44,666 --> 00:21:47,750 누가 죽이지 않아도 스스로 혀 깨물고 죽는 놈들이고 270 00:21:47,916 --> 00:21:49,208 목에 칼이 들어와도 271 00:21:49,333 --> 00:21:53,083 할 말은 하고 사는 놈들이란 말이오, 아시겠소? 272 00:22:01,750 --> 00:22:03,000 오해들 말게 273 00:22:04,375 --> 00:22:07,458 자네들과 죽을 때까지 함께했으면 한다는 뜻이었네 274 00:22:07,583 --> 00:22:12,458 지치고 상처받은 임금의 마음을 위로할 수만 있다면 275 00:22:12,583 --> 00:22:14,750 그깟 돈이 문제겠나? 276 00:22:14,875 --> 00:22:17,958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시게들 277 00:22:20,875 --> 00:22:21,708 안락한 집 278 00:22:21,833 --> 00:22:24,250 거… 안락한 거처와 279 00:22:26,791 --> 00:22:30,541 면… 면천을 해주셨으면 하오 280 00:22:30,666 --> 00:22:32,041 그것뿐인가? 281 00:22:33,833 --> 00:22:37,333 다른 거… 다른 거 필요한 거 있으면 지금 말해, 뭐? 282 00:22:37,416 --> 00:22:38,500 약조하겠네 283 00:22:40,458 --> 00:22:41,666 당장 한양으로 가자 284 00:22:42,875 --> 00:22:44,041 당… 당장이요? 285 00:22:45,166 --> 00:22:48,458 정이품송이시여 286 00:22:48,583 --> 00:22:51,375 천수를 누리소서! 287 00:22:51,458 --> 00:22:55,333 천수를 누리소서! 288 00:22:58,791 --> 00:23:00,833 소나무한테 정이품이라니 289 00:23:00,916 --> 00:23:03,000 너무 높은 벼슬 아니오 290 00:23:03,125 --> 00:23:08,625 역사에 길이 남으려면 정이품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 291 00:23:08,708 --> 00:23:14,041 그럼 우린 이 나무 지날 때마다 말에서 내려야 하는 거요? 292 00:23:14,875 --> 00:23:18,875 내리다마다요 내려서 기어야 하겠지요 293 00:23:35,083 --> 00:23:38,291 우리도 이제 양인이야! 294 00:23:55,625 --> 00:23:58,166 캬! 이게 얼마 만에 맡아보는 295 00:23:58,250 --> 00:23:59,458 한양의 냄새냐 296 00:24:00,333 --> 00:24:02,333 전 부치는 냄새 297 00:24:03,375 --> 00:24:05,708 시큼하게 술 익어가는 냄새 298 00:24:05,791 --> 00:24:08,250 그리고 여인들의 지분 냄새 299 00:24:11,208 --> 00:24:14,416 - 자, 오늘도 많이들 오셨네 - 말보다 300 00:24:14,541 --> 00:24:16,916 저기 있잖아 이거 오해를 하면 안 돼 301 00:24:17,041 --> 00:24:20,416 이거 명나라 얘기야, 명나라 얘기 우리 조선 얘기 아니야 302 00:24:20,500 --> 00:24:21,500 자! 303 00:24:22,458 --> 00:24:25,916 이제 조카를 죽이고 304 00:24:26,000 --> 00:24:29,458 명나라 황제가 된 영락제가 305 00:24:29,583 --> 00:24:34,500 직언을 고하는 신하들을 잡아 족치기 시작합니다 306 00:24:34,583 --> 00:24:35,583 얼쑤! 307 00:24:36,333 --> 00:24:38,375 네 이놈! 308 00:24:38,958 --> 00:24:41,708 네놈이 나를 한 번만 황제라고 부른다면 309 00:24:41,833 --> 00:24:43,833 목숨만은 살려주마 310 00:24:48,208 --> 00:24:51,166 조카를 죽이고 역모를 일으킨 자가 황제라니요 311 00:24:51,291 --> 00:24:52,916 당치 않소, 나으리! 312 00:24:54,833 --> 00:24:56,708 나으리? 313 00:24:56,791 --> 00:25:00,458 네놈이 이 황제에게 나으리라 했느냐? 314 00:25:00,583 --> 00:25:02,000 하늘에 두 해가 없듯 315 00:25:02,125 --> 00:25:05,125 백성 된 자에게 어찌 임금이 둘일 수 있단 말이오 316 00:25:05,250 --> 00:25:10,166 내 임금은 처음부터 건문제뿐이었소, 나으리! 317 00:25:10,291 --> 00:25:16,583 철을 달구어 저놈의 다리를 뚫고 팔을 자르라! 318 00:25:17,458 --> 00:25:19,833 자, 그러자 이 형리가 319 00:25:19,916 --> 00:25:24,958 인두를 들고 충신에게 비척비척 다가갑니다 320 00:25:25,041 --> 00:25:26,083 왜 이려? 321 00:25:28,666 --> 00:25:29,875 이 형리 놈이 322 00:25:29,958 --> 00:25:32,666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를 323 00:25:32,750 --> 00:25:35,500 충신의 다리에 갖다 대는디 324 00:25:35,583 --> 00:25:37,333 아이고! 325 00:25:38,208 --> 00:25:39,208 오매! 326 00:25:40,041 --> 00:25:43,458 요 대목이 힘이 무지하게 들어가는 대목인데 327 00:25:43,541 --> 00:25:46,625 배가 등짝시에 딱 달라붙어갖고 소리가 안 나와부러, 안 나와부러 328 00:25:48,500 --> 00:25:49,958 씨불놈, 또 시작이네 329 00:25:50,041 --> 00:25:52,958 제일 재미있을 때 그럴 때만 딱 끊어버리고 330 00:25:53,750 --> 00:25:55,833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빨리 혀봐 331 00:25:55,916 --> 00:25:57,125 빨리 혀 332 00:26:03,416 --> 00:26:07,583 생살이 타는 냄새가 천지에 진동을 하는데도 333 00:26:07,708 --> 00:26:11,958 이 충신은 눈 하나 깜딱을 안 해 그리고 한다는 말이 334 00:26:12,625 --> 00:26:17,291 쇠가 식었다, 다시 달구어 오너라 335 00:26:18,041 --> 00:26:22,333 나리의 고문이 독하기는 하구나 336 00:26:29,166 --> 00:26:30,250 아이고, 잘혀 337 00:26:30,333 --> 00:26:31,875 천하제일이여 338 00:26:32,458 --> 00:26:34,208 어찌 저리 연기를 잘하는겨 339 00:26:37,583 --> 00:26:38,875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340 00:26:38,958 --> 00:26:40,000 장바닥 개 혓바닥 341 00:26:40,083 --> 00:26:41,625 말보 선생 아니신가? 342 00:26:42,625 --> 00:26:45,208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343 00:26:45,333 --> 00:26:46,541 조정의 개나발 344 00:26:46,625 --> 00:26:48,708 마덕호가 아니신가? 345 00:26:49,833 --> 00:26:51,458 개… 개나발은… 346 00:26:52,333 --> 00:26:56,375 뭐? 왕이 지나가는데 소나무가 길을 내줘? 347 00:26:56,500 --> 00:26:58,875 - 그거 어떻게 알았어? - 어떻게 알긴, 인마 348 00:26:59,000 --> 00:27:01,708 조선에 그 짓 하는 놈이 너 말고 누가 또 있어? 349 00:27:01,833 --> 00:27:05,208 저 역적 놈들이 꾸며대는 거짓말도 넌더리가 나는데 350 00:27:05,333 --> 00:27:08,916 그 짓을 네가 한 거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351 00:27:09,041 --> 00:27:12,041 내가 너 그 짓 하라고 재주 가르친 거냐? 352 00:27:12,166 --> 00:27:14,416 가르치긴, 뭘 내가 알아서 배운 거지 353 00:27:14,541 --> 00:27:17,833 그리고 뭘 역적씩이나 거 십 년도 지난 일 가지고 354 00:27:17,916 --> 00:27:20,333 십 년 아니라 백 년, 천 년이 지나도 355 00:27:20,458 --> 00:27:22,041 역적은 역적이야 356 00:27:22,166 --> 00:27:24,625 아니, 저들이 역모를 일으킨 거 확실해? 357 00:27:24,708 --> 00:27:25,541 확실하다마다 358 00:27:25,666 --> 00:27:27,000 - 삼촌이 봤어? - 너도 봤잖아 359 00:27:28,958 --> 00:27:29,791 '육신의 충' 360 00:27:29,916 --> 00:27:32,666 내가 책을 봤지 뭐, 역모를 봤어? 361 00:27:32,791 --> 00:27:33,958 나는 362 00:27:34,041 --> 00:27:35,750 내가 눈으로 본 것만 믿어 363 00:27:35,875 --> 00:27:37,083 - 덕호야! - 자, 자! 364 00:27:37,208 --> 00:27:40,500 멀리서 제자가 찾아와서 술상까지 봐주고 365 00:27:40,625 --> 00:27:43,250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366 00:27:43,375 --> 00:27:44,458 삼촌 367 00:27:49,541 --> 00:27:54,625 광대여, 춤판을 펼쳐라! 368 00:27:57,916 --> 00:28:03,083 하늘의 뜻이 지금의 대왕에게 있음을 백성이 알게 하라 369 00:28:08,500 --> 00:28:10,166 꽉 묶어, 어? 370 00:28:20,166 --> 00:28:22,125 담무갈보살이 이따만하게 371 00:28:22,208 --> 00:28:23,708 하늘로 팍 올라요 372 00:28:29,083 --> 00:28:30,333 야, 더 올려! 373 00:28:30,833 --> 00:28:32,416 - 아, 무거워 - 어? 374 00:28:36,250 --> 00:28:37,333 근덕이 살 좀 빼 375 00:28:37,458 --> 00:28:39,583 뭔 소리요 여기서 뺄 살이 더 어디 있다고 376 00:28:39,708 --> 00:28:41,666 그럼 저 어디 가서 뜀박질이라도 좀 해 377 00:28:41,750 --> 00:28:44,833 아니, 대명천지에 아녀자가 어디 가서 뜀박질을 한단 말이오 378 00:28:51,625 --> 00:28:54,291 하늘에 황색 구름이 팍 있는데 379 00:28:54,375 --> 00:28:56,375 꽃비가 팍 내리는 거야 380 00:29:00,291 --> 00:29:03,875 그 흰 것 따지 말라니까 빨간 것만 따, 이거 381 00:29:25,166 --> 00:29:29,000 귀신이 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야 할 것이야 382 00:29:30,833 --> 00:29:33,291 우리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소이다 383 00:29:42,541 --> 00:29:43,666 무슨 소리야? 384 00:29:43,791 --> 00:29:44,791 뭐지? 385 00:30:46,166 --> 00:30:47,291 나무 관세음보살 386 00:32:42,375 --> 00:32:44,083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조금만 더 앞으로! 387 00:32:44,208 --> 00:32:45,333 아니, 뒤로, 뒤로, 뒤로! 388 00:33:54,666 --> 00:34:00,208 천세, 천세, 천천세 천천세 389 00:34:02,958 --> 00:34:04,916 아뇨, 제가… 제가… 예 390 00:34:08,083 --> 00:34:09,333 저보다 누님이시죠? 391 00:34:10,291 --> 00:34:13,500 - 아이고, 이쁘다 - 이리 오너라 392 00:34:13,625 --> 00:34:15,916 대감, 어서 오시오 393 00:34:17,250 --> 00:34:19,875 저자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 394 00:34:20,000 --> 00:34:22,708 오색비에 담무갈보살 얘기지 뭔가? 395 00:34:22,833 --> 00:34:25,083 그거 그냥 다 모두 우리가 했다고 396 00:34:25,208 --> 00:34:29,208 아, 요 입이 그냥 근질근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 397 00:34:36,958 --> 00:34:41,333 혹시 내가 직접 관세음보살이 돼서 398 00:34:41,458 --> 00:34:43,708 하늘을 한번 날아봐도 되겠는가? 399 00:34:43,833 --> 00:34:47,791 여기 계신 보살님을 담쑥 끌어안고 말일세 400 00:34:49,166 --> 00:34:51,958 이런 씨불 잡것이 확 뒤지고 싶냐? 401 00:34:57,916 --> 00:35:00,875 네 이년, 방금 뭐라 했느냐? 402 00:35:01,000 --> 00:35:04,458 이런 천박한 쌍것이 어느 몸에 대고 호작질이여, 호작질이 403 00:35:04,583 --> 00:35:07,583 좆방맹이를 작두로 회 쳐서 개새끼들 먹여버릴라, 확 404 00:35:10,416 --> 00:35:11,500 이년이… 405 00:35:21,583 --> 00:35:22,583 네 이년을… 406 00:35:24,416 --> 00:35:25,416 뭐야? 407 00:35:25,500 --> 00:35:28,333 그건 대감께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408 00:35:29,666 --> 00:35:31,791 저 여인은 무녀입니다 409 00:35:31,916 --> 00:35:35,458 지금 대감 몸속에 가득 낀 색마를 꾸짖는 중입지요 410 00:35:35,583 --> 00:35:38,416 아무래도 놈이 대감을 꾀어 방사를 유도하여 411 00:35:38,541 --> 00:35:42,583 명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잠시 쫓아놓은 상태지요 412 00:35:42,708 --> 00:35:46,041 어떻게 욕정이 좀 잦아드셨습니까? 413 00:35:49,250 --> 00:35:51,375 - 그러네 - 자리에 드시지요 414 00:35:52,750 --> 00:35:54,916 한명회 대감 드시옵니다 415 00:36:00,291 --> 00:36:02,250 자, 앉으시게들 416 00:36:02,875 --> 00:36:04,750 누님 일단 진정하고 앉자, 응? 417 00:36:07,166 --> 00:36:08,250 수고들 많았네 418 00:36:09,000 --> 00:36:11,875 보통 재주들을 가진 게 아니시구만 419 00:36:11,958 --> 00:36:14,833 내 청할 원이 하나 더 있네만… 420 00:36:15,625 --> 00:36:19,125 얼마 전 전하께서 알 수 없는 이유로 421 00:36:19,250 --> 00:36:21,708 용안에 종기가 조금씩 생기더니 422 00:36:21,791 --> 00:36:24,750 이젠 얼굴과 몸을 뒤덮어 버렸지 뭔가 423 00:36:24,875 --> 00:36:28,041 백약이 무효해 어의들도 손을 놓은 지 오래고 424 00:36:28,791 --> 00:36:30,583 저희들은 의원이 아닌지라… 425 00:36:30,708 --> 00:36:32,458 아니, 그저… 426 00:36:32,583 --> 00:36:36,625 전화의 어환을 걱정하는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이네 427 00:36:36,750 --> 00:36:41,416 하늘의 도움을 받아 전하께서 병이 나았다고 믿도록 말일세 428 00:36:42,250 --> 00:36:43,916 혹 방도가 있겠는가? 429 00:36:47,416 --> 00:36:51,375 일이 좀 커지는 듯하옵니다 430 00:36:51,458 --> 00:36:52,541 얼마를 원하는가? 431 00:36:52,666 --> 00:36:56,958 대감께서도 참… 저희가 아무리 천출일지언정 432 00:36:57,041 --> 00:36:59,416 이 돈만 밝히는 놈들로만 보십니까? 433 00:37:00,208 --> 00:37:02,041 자고로 세종 임금께서는 434 00:37:02,125 --> 00:37:05,708 천민이셨던 장영실 선생을 가까이 두고져 435 00:37:06,875 --> 00:37:10,166 - 벼… 벼슬을 내리셨습죠 - 벼슬을 원하는가? 436 00:37:10,291 --> 00:37:13,833 그저 일에도 격이 있음을 아뢰는 것입니다 437 00:37:13,958 --> 00:37:18,583 전하의 옥체를 다루는 중대사를 한낱 양인에게 맡기려 하십니까? 438 00:37:18,666 --> 00:37:23,708 그놈 말은 청산유수로세 과연 말보의 제자답구만 439 00:37:25,125 --> 00:37:28,125 말보라면 장마당 재담꾼 말이오? 440 00:37:28,250 --> 00:37:31,583 - 그놈 아직 살아있소? - 살아있다마다요 441 00:37:31,708 --> 00:37:35,125 '육신의 충'을 교묘하게 명나라 이야기로 바꿔서 442 00:37:35,250 --> 00:37:37,041 조정을 조롱하고 다닙디다 443 00:37:37,750 --> 00:37:39,958 거창하게 제자까지야, 뭐 444 00:37:40,083 --> 00:37:44,125 어릴 적에 오갈 데 없을 때 잠시 신세를 진 것뿐입니다 445 00:37:44,250 --> 00:37:48,541 이놈 봐라, 불리하니 한 발 슥 빼는 것 보시게나 446 00:37:48,625 --> 00:37:49,625 맞소이다! 447 00:37:58,208 --> 00:38:00,333 - 어떠냐? - 재미는 있네 448 00:38:00,458 --> 00:38:02,625 야, 뭐, 그… 그게 끝이야? 449 00:38:03,583 --> 00:38:07,291 하긴 뭐 우리 어린 덕호가 읽기에는 450 00:38:07,416 --> 00:38:10,625 뭔가 좀 삭막하고 무섭고 막 그럴 거야? 451 00:38:10,750 --> 00:38:14,125 근데 이상한 사람이네 그걸 왜 우리한테 주고 그래 452 00:38:14,250 --> 00:38:17,791 어허, 이상한 사람이라니 매월당 김시습한테 453 00:38:18,958 --> 00:38:21,208 당대 최고의 문장가께서 454 00:38:21,333 --> 00:38:24,583 역도들의 역모를 직접 보고 기록한 책이라고, 이게 455 00:38:24,666 --> 00:38:26,125 그걸 왜 우리한테 줬냐고? 456 00:38:28,000 --> 00:38:30,916 이 얘기를 널리 퍼뜨려 달라는 거지 457 00:38:31,041 --> 00:38:34,125 야, 그러기에 우리만 한 사람이 또 어디 있겠냐? 안 그래? 458 00:38:34,250 --> 00:38:37,333 그걸 지금 퍼뜨리고 다니겠다는 거야, 뭐야? 459 00:38:37,458 --> 00:38:40,166 재밌다며? 재밌으면 해야지 우리 일인데 460 00:38:40,291 --> 00:38:43,708 이 감춰졌던 진실이 착 드러나면서 461 00:38:43,833 --> 00:38:46,375 막, 막 가슴이 막 끓어오르고 그러지 않냐? 막… 462 00:38:46,541 --> 00:38:48,750 끓냐? 끓냐? 뭐가 끓냐? 이 삼촌아 463 00:38:48,875 --> 00:38:50,583 끓는 물에 확 뒈지고 싶어 환장을 했냐? 464 00:38:50,666 --> 00:38:52,291 진실이고 나발이고 465 00:38:52,416 --> 00:38:54,291 난 아무것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못 봤어 466 00:38:54,416 --> 00:38:56,750 삼촌, 하여튼 이거 떠벌리고 다니는 순간 467 00:38:56,875 --> 00:38:59,375 나랑은 모르는 사람이다, 알았냐? 468 00:38:59,541 --> 00:39:02,708 - '쇠를 달구어 오너라' - 정신 차려 469 00:39:02,833 --> 00:39:04,125 '달구어 오너라' 470 00:39:05,166 --> 00:39:07,166 야, 기가 막힌다, 이게 지금 471 00:39:14,000 --> 00:39:15,541 - 진짜 맛있겠다! - 먹자 472 00:39:16,125 --> 00:39:17,791 근데 그건 어떻게 할 거요? 473 00:39:18,666 --> 00:39:21,208 문둥병, 백성의 근심 474 00:39:21,333 --> 00:39:23,500 백성의 근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475 00:39:23,625 --> 00:39:26,583 그 임금에게 그렇게 상서로운 일들이 많이 생겼는데 476 00:39:26,666 --> 00:39:29,750 정작 문둥병이 안 낫는다는 게 앞뒤가 안 맞잖아요 477 00:39:29,875 --> 00:39:32,500 약발이 안 먹히니 조작질이라도 하겠다는 거지 478 00:39:32,625 --> 00:39:35,208 야, 덕호야, 근데 이거 꼭 해야 되는 거냐? 479 00:39:35,333 --> 00:39:37,958 못 하겠다고 하면 안 돼? 일이 너무 커지잖아, 이거 480 00:39:38,041 --> 00:39:39,041 해봅시다, 형님 481 00:39:40,166 --> 00:39:42,958 일이 커진 만큼 얻는 것도 커질 거 아니요, 네? 482 00:39:43,083 --> 00:39:45,708 아, 난 지금도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어? 483 00:39:45,833 --> 00:39:47,500 뭘 자꾸 얻겠다는 건데? 484 00:39:48,625 --> 00:39:49,875 임금의 신뢰요 485 00:39:50,583 --> 00:39:52,791 봐 봐, 이 일을 우리가 성공을 했다 486 00:39:52,916 --> 00:39:55,708 왕 밑으로 그 어떤 놈도 우리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487 00:39:56,458 --> 00:39:58,958 오늘 같은 일? 두 번 다시 없어 488 00:39:59,125 --> 00:40:00,583 전 덕호 형한테 한 표입니다 489 00:40:01,291 --> 00:40:03,791 - 더 있어, 더 먹어 - 아, 정말 490 00:40:03,916 --> 00:40:06,166 임금님 문둥병을 어떻게 고칠 건데? 491 00:40:28,333 --> 00:40:30,875 여기서부턴 그 어떤 것도 보지 말고 492 00:40:31,000 --> 00:40:32,875 어떤 것도 듣지 말게 493 00:40:33,625 --> 00:40:37,833 그리고 자네가 할 수 있는 말은 '망극하옵니다'뿐일세 494 00:40:39,125 --> 00:40:40,125 그대였던가? 495 00:40:41,166 --> 00:40:43,333 내 가는 길마다 상서를 만든 자가 496 00:40:44,875 --> 00:40:46,083 망극하옵니다 497 00:40:50,125 --> 00:40:51,833 올빼미가 우는구나 498 00:40:52,958 --> 00:40:56,750 올빼미 '효' 자에는 목을 매단다는 뜻이 있지 499 00:40:56,833 --> 00:41:01,500 내 할아버지 태종 대왕께서는 무척이나 올빼미를 두려워하셨다 500 00:41:01,625 --> 00:41:04,458 왕자의 난 때 죽인 형제들의 어미 501 00:41:04,541 --> 00:41:07,541 신덕왕후의 귀신이 올빼미로 왔다 믿으셨지 502 00:41:10,375 --> 00:41:12,666 나 역시 얼마 전 꿈에 형수를 보았다 503 00:41:13,583 --> 00:41:15,083 노산군의 어미 권 씨를 504 00:41:15,208 --> 00:41:17,666 네 이놈 수양 505 00:41:17,750 --> 00:41:22,166 내 아들을 죽이고 왕이 되고도 용안이 훤하구나? 506 00:41:22,291 --> 00:41:24,583 내 가엾은 아들의 원한은 507 00:41:24,708 --> 00:41:27,708 네 씨족을 멸하고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508 00:41:27,833 --> 00:41:34,125 내 필시 네놈과 네 남은 아들놈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말 테다 509 00:41:39,875 --> 00:41:42,500 그 이후로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 510 00:41:50,291 --> 00:41:52,333 고개를 들어 짐을 보라 511 00:41:53,208 --> 00:41:56,458 백성들로 하여금 내 병이 나은 것으로 믿게 한다 하였으니 512 00:41:57,583 --> 00:41:59,250 똑똑히 보아야 할 것이다 513 00:42:13,500 --> 00:42:15,416 망… 망극하옵니다 514 00:42:20,250 --> 00:42:24,625 햇볕에 쪼이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야사가 된다 하였다 515 00:42:26,541 --> 00:42:31,041 어찌 내 병에 햇볕을 쪼일 계책이 있겠느냐? 516 00:42:31,875 --> 00:42:34,625 준비해 온 계책을 아뢰거라 517 00:42:36,041 --> 00:42:37,041 예 518 00:42:38,750 --> 00:42:43,916 우선 전하께서는 근래에 생긴 병환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519 00:42:44,000 --> 00:42:46,250 오대산 상원사로 행차를 하십니다 520 00:42:47,083 --> 00:42:48,875 - 상원사라? - 예 521 00:42:49,000 --> 00:42:50,750 모든 부처의 스승이요 522 00:42:50,875 --> 00:42:53,791 부모라 불리는 문수보살을 모신 사찰입니다 523 00:42:53,916 --> 00:42:56,208 전하의 병환을 치료해줄 존재라면 524 00:42:56,291 --> 00:42:58,791 그 정도의 위엄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525 00:42:58,875 --> 00:43:00,375 계속 이르거라 526 00:43:00,500 --> 00:43:02,125 전하께서 행차를 하시면 527 00:43:02,208 --> 00:43:05,208 많은 백성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입니다 528 00:43:05,291 --> 00:43:08,083 전하의 어환을 소문으로 들은 백성들이 529 00:43:08,208 --> 00:43:11,000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어가로 몰려들 것입니다 530 00:43:11,125 --> 00:43:13,958 이때 중요한 것은 구경꾼들을 막되 531 00:43:14,083 --> 00:43:17,250 아주 쫓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532 00:43:20,458 --> 00:43:25,333 전하께서 상원사에 당도하시면 문수보살께 천배를 드립니다 533 00:43:28,916 --> 00:43:30,500 그리고 마침내 해가 지면 534 00:43:30,583 --> 00:43:34,833 전하께서는 홀로 상원사 앞 오대천으로 가십니다 535 00:43:35,541 --> 00:43:37,125 - 임금님이네 - 임금님이잖아 536 00:43:37,208 --> 00:43:40,833 어환에 지친 용체를 씻으러 말입니다 537 00:43:41,708 --> 00:43:43,166 상당군! 538 00:43:43,291 --> 00:43:46,750 내 벌거벗은 몸을 백성들에게 내보이라는 말이오 539 00:43:46,875 --> 00:43:50,708 전하,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시옵니다 540 00:43:50,833 --> 00:43:54,958 그 용체는 전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541 00:44:35,958 --> 00:44:38,041 너… 너는 누구냐? 542 00:44:38,166 --> 00:44:40,875 그건 알아 뭐 하시려우? 543 00:44:41,000 --> 00:44:44,166 아, 더워, 나도 물놀이나 해야지 544 00:44:55,833 --> 00:44:58,125 야, 동자승 팔풍이가 하기로 한 거 아냐? 니가 여기 왜 와 545 00:44:58,250 --> 00:44:59,875 팔풍이 진상이 자리로 갔어 546 00:44:59,958 --> 00:45:02,875 - 진상이는 어디 가고? - 나도 몰라, 일단 집중하셔 547 00:45:03,833 --> 00:45:07,208 어유, 이 때 좀 봐, 때가 더덕더덕 548 00:45:07,291 --> 00:45:08,666 이게 뭐예요? 이게 549 00:45:08,750 --> 00:45:10,833 다 큰 어른이 창피하지도 않소? 550 00:45:10,916 --> 00:45:15,625 등 돌려요, 내가 싹싹 밀 테니 꼼짝 마시구려 551 00:45:23,375 --> 00:45:25,000 이게 뭐예요, 이게? 552 00:45:35,083 --> 00:45:38,416 어유, 때가 벗겨지는 게 속이 다 시원하네 553 00:45:38,500 --> 00:45:40,208 이제 앞으로 도시구려 554 00:45:42,375 --> 00:45:43,375 돌아? 555 00:45:53,083 --> 00:45:54,083 흥! 흥! 556 00:45:56,583 --> 00:45:57,583 대사 해 557 00:45:58,500 --> 00:46:03,458 이, 이 병 딱지가 떨어져 나간다! 558 00:46:03,583 --> 00:46:06,875 - 내 병 딱지가 떨어져… - 팔 벌리고 더 크게 559 00:46:07,625 --> 00:46:09,916 - 내 병이 낫는다 - 잘한다 560 00:46:10,000 --> 00:46:12,416 잘한다, 내 병이 낫고 있다! 561 00:46:12,500 --> 00:46:15,666 내 병이 낫고… 거긴 아니야, 잠깐만! 562 00:46:15,750 --> 00:46:16,833 어머, 이게 뭐야? 563 00:46:24,625 --> 00:46:27,000 그, 그쪽 아니다, 저쪽이다 564 00:46:28,125 --> 00:46:29,666 야! 얘야! 565 00:46:29,750 --> 00:46:31,583 너 어디 가서 566 00:46:31,666 --> 00:46:35,458 임금님 속살 봤다고 얘기하면 아니 된다, 알겠느냐? 567 00:46:35,541 --> 00:46:39,083 내 신하들이 법도대로 너를 죽일 것이다 568 00:46:39,708 --> 00:46:41,541 그러는 대왕이야말로 569 00:46:41,625 --> 00:46:46,458 어디 가 문수보살을 만났다는 얘기는 하지 마시구려 570 00:46:46,583 --> 00:46:50,041 아니, 그럼 네가 문수보살이란 말이더냐? 571 00:46:50,125 --> 00:46:53,500 정녕 문수보살이란 말이냐? 572 00:46:55,083 --> 00:46:57,208 문수보살이래, 문수보살 573 00:47:12,916 --> 00:47:16,000 문수보살이 현신해서 임금님 문둥병을 574 00:47:16,083 --> 00:47:18,416 - 싹 다 낫게 했단 말인가? - 그랬다니까 575 00:47:18,500 --> 00:47:22,833 아, 문수보살이 임금 몸에 난 종기를 때 밀듯이 밀어내는데 576 00:47:22,916 --> 00:47:25,708 아무래도 이번 임금이 보통 임금이 아닌 모양이야 577 00:47:25,833 --> 00:47:28,541 - 그래 - 하늘이 내리고 보살피는 왕이 578 00:47:28,625 --> 00:47:31,625 - 분명하다니까 - 어이구, 맞네 579 00:47:31,708 --> 00:47:35,458 그니까 이제 나라님 욕은 그만하자고 580 00:47:35,583 --> 00:47:39,375 - 천벌 받을지도 모릉께 - 아, 맞아 581 00:47:58,708 --> 00:48:01,583 이야, 이게 말로만 듣던 한명회의 저택이구만 582 00:48:05,083 --> 00:48:06,208 입 좀 다물어 583 00:48:07,541 --> 00:48:09,875 - 의연하게, 어? - 안으로 드시지요 584 00:48:12,583 --> 00:48:14,958 니들 오늘은 돌출 행동 없기다 알았지? 585 00:48:23,916 --> 00:48:25,583 약조한 벼슬이네 586 00:48:26,333 --> 00:48:28,208 이젠 나와의 약속이 아니라 587 00:48:28,333 --> 00:48:31,750 전하와 종묘사직과의 약속이 되는 거네 588 00:48:31,833 --> 00:48:33,041 정9품 589 00:48:33,125 --> 00:48:35,791 능참봉 묘지기 590 00:48:35,916 --> 00:48:37,916 이 말단 중에 말단직 아닙니까? 591 00:48:38,000 --> 00:48:40,000 우리가 하는 일에 비하면 좀 어떻게… 592 00:48:41,500 --> 00:48:42,583 주상과 가장 가까이 593 00:48:42,666 --> 00:48:45,916 비밀을 나누는 자리에 품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594 00:48:46,000 --> 00:48:49,458 대우는 섭섭지 않을 것이니 담아두지 말게나 595 00:48:49,583 --> 00:48:50,833 그리고 596 00:48:50,916 --> 00:48:52,333 이거 한번 읽어보게나 597 00:48:55,666 --> 00:48:56,750 '육신의…' 598 00:48:58,750 --> 00:49:00,750 - '육신의 역' - 그렇네 599 00:49:00,833 --> 00:49:04,500 전하와 공신들의 구국의 결단을 방해하려던 600 00:49:04,583 --> 00:49:06,541 여섯 간신들의 기록이지 601 00:49:07,916 --> 00:49:11,000 - 근데 이걸 왜 저희한테… - 맞불을 놓자는 걸세 602 00:49:11,083 --> 00:49:13,750 지금 장안에는 '육신의 충'인가 뭔가 하는 603 00:49:13,875 --> 00:49:17,916 전하와 우리 공신들을 향한 음해와 괴담이 판을 치고 있으니 604 00:49:18,000 --> 00:49:20,208 서둘러 바로잡아야 할 것이야 605 00:49:20,291 --> 00:49:21,708 어떻게 말입니까? 606 00:49:21,791 --> 00:49:24,208 자네들 관세음보살 607 00:49:24,291 --> 00:49:27,625 문수보살을 현신시켜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는가? 608 00:49:27,708 --> 00:49:32,083 마찬가지로 돌아가신 노산군과 육신들의 혼령이 609 00:49:32,166 --> 00:49:35,250 백성들에게 나타나 말을 해주는 거지 610 00:49:35,375 --> 00:49:39,458 알려진 것과는 반대로 말일세 611 00:49:41,916 --> 00:49:43,083 한명회 네 이놈! 612 00:49:45,833 --> 00:49:47,958 칠삭둥이로 태어나 왜소하기 짝이 없던 놈이 613 00:49:48,041 --> 00:49:50,875 뭘 얼마나 처먹었길래 저 돼지가 됐을꼬 614 00:49:50,958 --> 00:49:53,500 과거는 족족 떨어져 궁궐 문지기나 하던 놈이 615 00:49:53,625 --> 00:49:56,000 뇌물을 얼마나 처먹였길래 영의정까지 갔을꼬! 616 00:50:03,333 --> 00:50:04,375 괜찮아, 일어나 617 00:50:05,125 --> 00:50:06,125 정신 차려 618 00:50:15,500 --> 00:50:19,500 그래, 진상아 네가 그런 생각을 했구나, 좋다, 어? 619 00:50:20,208 --> 00:50:23,250 이거 대사입니다, 대사 죽어가는 육신의 대사 620 00:50:23,333 --> 00:50:27,833 이 대사를 여기에 넣어보면 어떨까, 뭐, 그런 뜻입지요, 예 621 00:50:31,416 --> 00:50:33,958 우리 광대들은 이 대사가 생각나면 622 00:50:34,083 --> 00:50:36,208 바로 그 자리에서 표현하는 버릇이 있습죠 623 00:50:36,291 --> 00:50:38,250 아주 좋았다, 발성도 다 됐다 624 00:50:45,250 --> 00:50:47,458 대감, 극 중 대사라 하지 않았습니까 625 00:50:53,666 --> 00:50:55,458 극 중 대사라 했느냐? 626 00:50:56,125 --> 00:50:57,875 내 그렇다면 627 00:50:59,458 --> 00:51:02,625 목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주마 628 00:51:04,833 --> 00:51:05,833 그만! 629 00:51:09,166 --> 00:51:10,500 그만하시오 630 00:51:11,291 --> 00:51:13,291 이들도 주상의 신하들이니 631 00:51:13,375 --> 00:51:15,875 소 닭 잡듯이 할 수 없지 않겠소 632 00:51:16,000 --> 00:51:17,875 이제 자네들도 신하로서 633 00:51:18,000 --> 00:51:20,583 언행과 거동을 각별히 조심하고 634 00:51:20,708 --> 00:51:23,708 맡겨진 소임을 다 하시게 그렇지 않으면 635 00:51:23,833 --> 00:51:26,958 오늘의 책임을 물을 것이야 636 00:51:27,958 --> 00:51:29,666 본의 아니게 결례가 많았소이다 637 00:51:32,041 --> 00:51:33,041 가자 638 00:51:50,791 --> 00:51:53,875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고 산다던 호기는 어디로 갔소? 639 00:51:56,083 --> 00:51:57,375 이게 너 혼자 하는 일이냐? 640 00:51:57,458 --> 00:51:59,875 너 하나 때문에 오늘 다 죽을 뻔했어, 알아? 641 00:51:59,958 --> 00:52:01,458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형님 642 00:52:02,166 --> 00:52:03,375 저 '육신의 역' 643 00:52:04,583 --> 00:52:05,791 할 거요, 말 거요? 644 00:52:05,875 --> 00:52:07,083 이 멍청한 놈아 645 00:52:07,166 --> 00:52:11,208 내 오늘 처음으로 저것들한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646 00:52:11,291 --> 00:52:12,833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냐? 647 00:52:12,916 --> 00:52:15,166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거라고 알아? 648 00:52:15,250 --> 00:52:16,541 그래도 난 못 합니다 649 00:52:16,625 --> 00:52:19,375 더 이상 아비를 욕보이고 650 00:52:19,458 --> 00:52:22,625 능지처참시킨 자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소 651 00:52:24,250 --> 00:52:27,541 우리 대감마님, 성삼문 대감님 652 00:52:27,625 --> 00:52:30,500 노비 주제에 무슨 그림질이냐 혼이 날 때도 653 00:52:30,583 --> 00:52:32,541 대감마님은 항상 제 편이셨습니다 654 00:52:32,625 --> 00:52:35,458 외려 붓을 사주시고 염료를 사주시고 655 00:52:35,541 --> 00:52:38,000 재능이 아깝다며 궁궐 화원까지 보내주셨던 656 00:52:38,083 --> 00:52:40,125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요 657 00:52:40,208 --> 00:52:43,416 저 포악한 이리떼들로부터 가엽고 어린 임금을 지키시려다 658 00:52:43,500 --> 00:52:45,500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신 분이에요 659 00:52:45,583 --> 00:52:49,375 여기 누구 사연 없는 사람 있냐? 660 00:52:51,083 --> 00:52:54,750 여기 누가 좋아서 이 짓거리 하는 사람 있냐? 661 00:52:55,625 --> 00:52:59,083 죽어라 일해도 돌아오는 건 뭐냐? 천대받고 멸시받고 662 00:52:59,166 --> 00:53:01,625 그거 벗어나려고 이 짓 하는 거 아니냐? 663 00:53:03,083 --> 00:53:06,583 이제 제발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진상아! 664 00:53:06,666 --> 00:53:09,541 좋아요, 선택은 자유지요 665 00:53:11,458 --> 00:53:15,750 하지만 내 더는 저 수양과 간신배들을 위한 짓은 못 하겠소 666 00:53:15,833 --> 00:53:19,166 내 다시 쌍놈으로 돌아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667 00:53:19,250 --> 00:53:20,916 사람의 도리 668 00:53:23,250 --> 00:53:26,041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살 것이오 669 00:53:29,375 --> 00:53:31,625 진상아, 진상아! 670 00:53:31,708 --> 00:53:32,875 진상 형님! 671 00:53:41,458 --> 00:53:43,500 야, 그러자 형리가 672 00:53:43,583 --> 00:53:46,333 인두를 들고 충신에게 673 00:53:46,458 --> 00:53:49,166 비척비척 다가갑니다 674 00:53:49,291 --> 00:53:50,416 에이! 675 00:53:50,541 --> 00:53:53,083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를 676 00:53:53,166 --> 00:53:56,250 충신의 다리에 갖다 대는디 677 00:53:57,666 --> 00:54:01,208 아이고, 요 대목이 힘이 무지하게 들어가는 곳인디 678 00:54:01,333 --> 00:54:03,000 저 씨불놈 또 돈타령이네 679 00:54:03,083 --> 00:54:04,708 - 자, 걷자고 - 아, 얼른 와 680 00:54:04,791 --> 00:54:06,750 아, 뭐 혀? 안 걷고 681 00:54:06,833 --> 00:54:11,250 아이고, 진허니 우러난 국밥 한 그릇 먹었으면 682 00:54:11,333 --> 00:54:12,750 소원이 없겄네 683 00:54:12,833 --> 00:54:13,833 국밥? 684 00:54:13,958 --> 00:54:16,708 요 앞에 남원집이라고 685 00:54:16,791 --> 00:54:20,000 그 새로 연 주막의 국밥들 잡숴보셨어? 686 00:54:20,083 --> 00:54:22,458 두툼하게 썰어 넣은 살코기에 687 00:54:22,583 --> 00:54:24,666 오색 고명이 착착착착착착 688 00:54:24,750 --> 00:54:25,875 그 맛이 그냥 689 00:54:25,958 --> 00:54:29,125 뒤져부러, 뒤져부러 690 00:54:30,208 --> 00:54:31,041 짠! 691 00:54:31,125 --> 00:54:32,958 뭔 개소리여? 뜬금없이 692 00:54:33,041 --> 00:54:35,458 아, 가자고 693 00:54:35,541 --> 00:54:38,583 허구헌 날 그냥 나랏님 헐뜯는 얘기도 이젠 지겹구만 694 00:54:38,708 --> 00:54:39,916 아유, 고기가 이렇게 두… 695 00:54:42,708 --> 00:54:44,166 이상한 광고나 해대고 696 00:54:44,291 --> 00:54:47,666 하늘이 내리신 임금님을 고따구로 팔아먹다가는 천벌 받아, 이눔아 697 00:54:52,125 --> 00:54:57,458 야, 돌멩아, 연장들 챙겨라 아유, 이 비계랑 다 챙기고 698 00:54:59,625 --> 00:55:01,333 국밥이나 한 그릇 먹으러 가자 목포집으로 699 00:55:01,458 --> 00:55:03,500 남원집은 다 좋은데 짜가지고 그냥 700 00:55:09,875 --> 00:55:12,125 너, 너 이리 와봐, 인마 701 00:55:14,916 --> 00:55:16,791 어? 너 이리 안 와? 702 00:55:16,916 --> 00:55:18,833 - 들어가 - 아이고, 참 나 703 00:55:21,333 --> 00:55:25,416 정이품송에 금강산 오색비에 오대천 문수보살에 704 00:55:25,500 --> 00:55:28,041 너 이놈아 어디까지 갈 셈이냐? 어? 705 00:55:28,125 --> 00:55:31,041 거 뭐, 각자의 길을 가는 거 아니요? 706 00:55:31,125 --> 00:55:35,375 그쪽은 그쪽의 길, 나는 나의 길 각자가 선택한 길 707 00:55:37,458 --> 00:55:39,125 뭐, 언제는 자유로워서 좋았다며 708 00:55:39,958 --> 00:55:41,166 거침없이 말할 수 있어서 709 00:55:41,250 --> 00:55:43,333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며? 710 00:55:43,416 --> 00:55:46,000 그래, 어디 벼슬 받으니까 행복하더냐? 711 00:55:46,125 --> 00:55:48,166 개새끼 마냥 목줄 채워지니까 좋아? 712 00:55:48,250 --> 00:55:49,625 뭐, 목줄이요? 713 00:55:50,500 --> 00:55:52,958 이 양반이 정말 714 00:55:53,041 --> 00:55:54,458 여기지? 여기지? 715 00:55:54,541 --> 00:55:57,166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여적 있네 어? 여기 있네 716 00:55:57,791 --> 00:56:00,750 한낱 글쟁이가 쓴 소설에 헤까닥 넘어갔고 717 00:56:00,833 --> 00:56:03,208 10년 동안 이러고 사는 거는 뭐, 자유고 행복이요? 718 00:56:03,333 --> 00:56:05,000 이건 목줄 아니고 뭔데? 이거는 719 00:56:07,458 --> 00:56:08,458 그래 720 00:56:09,291 --> 00:56:11,125 이게 한낱 소설이라면 721 00:56:11,208 --> 00:56:13,375 놈들이 왜 기를 쓰고 이 책을 없애려 하겠어? 722 00:56:13,500 --> 00:56:16,875 왜 이걸 떠들고 다니는 광대들 씨를 말리려 하겠냐고? 723 00:56:17,000 --> 00:56:19,166 10년도 더 지난 일이요, 10년도! 724 00:56:19,250 --> 00:56:21,583 누가 역적이고 누가 충신인지 어떻게 아는데? 725 00:56:21,666 --> 00:56:25,375 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일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있냐고? 726 00:56:25,500 --> 00:56:28,000 덕호야,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기억하게 해야지 727 00:56:28,125 --> 00:56:29,708 - 잊혀지지 않게! - 됐고 728 00:56:31,708 --> 00:56:32,708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요? 729 00:56:34,958 --> 00:56:36,916 너 이제 그 헛짓거리 그만해 730 00:56:38,041 --> 00:56:41,000 나라에, 역사에 죄짓는 거야 731 00:56:41,083 --> 00:56:42,083 나요 732 00:56:42,166 --> 00:56:46,958 시궁창에서 자고 나무껍질 먹으면서 살아온 놈입니다 733 00:56:47,041 --> 00:56:51,250 나라? 역사? 그런 거 나한테는 사치요 734 00:56:51,375 --> 00:56:54,791 내가 말했잖아 나는 내 눈으로 본 것만 믿는다고 735 00:56:54,916 --> 00:56:57,250 - 덕호야, 내 말 좀 들어봐 - 나도 부탁 좀 합시다 736 00:57:05,208 --> 00:57:07,041 어디 가서 나 안다고 하지 마쇼 737 00:57:08,833 --> 00:57:10,166 심히 곤란합디다 738 00:57:15,750 --> 00:57:19,166 그 책 간수 좀 잘하쇼 애먼 사람 다치게 하지 말고 739 00:57:33,625 --> 00:57:35,208 눈이 온다, 눈 와! 740 00:57:49,583 --> 00:57:52,541 형님! 덕호 형님! 741 00:57:52,666 --> 00:57:55,750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 742 00:58:03,083 --> 00:58:04,083 홍칠이 형! 743 00:58:05,250 --> 00:58:06,291 어디 갔었어? 744 00:58:07,416 --> 00:58:10,625 덕호야, 이거 우리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지? 그렇지? 덕호야 745 00:58:10,708 --> 00:58:12,208 그렇지? 746 00:58:13,375 --> 00:58:15,000 이보시오, 나 좀 보시오 747 00:58:15,083 --> 00:58:19,000 이 사람들 어떻게 살라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을 부숩니까? 748 00:58:19,083 --> 00:58:22,041 여기는 부처님의 상서로운 기운이 뻗치고 749 00:58:22,125 --> 00:58:23,791 꽃비가 내렸던 곳이다 750 00:58:23,875 --> 00:58:25,208 민가를 모두 헐고 751 00:58:25,291 --> 00:58:27,916 그 자리에 원각사를 증축하라는 명이 내려졌다 752 00:58:28,041 --> 00:58:30,875 그 부처, 꽃비, 그거 다 공갈이요 다 가짜라니까 753 00:58:33,250 --> 00:58:36,250 네 이놈! 하늘이 하신 일을 공갈이라니 754 00:58:36,333 --> 00:58:38,666 물고가 나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755 00:58:39,333 --> 00:58:40,833 - 이보시오 - 형님, 형님! 756 00:58:40,916 --> 00:58:42,541 그게 뭔 줄 알고 그러시오? 757 00:58:43,916 --> 00:58:45,458 - 잡아 - 놔봐 758 00:59:22,750 --> 00:59:24,750 전하! 759 00:59:25,666 --> 00:59:28,875 하늘이 내리신 여러 상서로 760 00:59:28,958 --> 00:59:32,916 전하의 근심과 환우가 모두 사라졌음을 761 00:59:33,041 --> 00:59:34,666 경하드리옵니다 762 00:59:35,125 --> 00:59:37,208 경하드리옵니다 763 00:59:41,875 --> 00:59:43,333 노고들 많으셨소 764 00:59:44,291 --> 00:59:46,000 내 속히 쾌차하여 765 00:59:46,125 --> 00:59:49,083 그대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리다 766 00:59:52,458 --> 00:59:57,458 전하, 소신 전하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767 00:59:57,583 --> 01:00:00,041 - 말해보오 - 이제 768 01:00:00,125 --> 01:00:02,708 왕권의 정통성도 확보되었고 769 01:00:02,791 --> 01:00:07,958 이 민심도 전하께 돌아섰으니 이제 그만 세자에게 양위를 하시고 770 01:00:08,083 --> 01:00:10,750 편히 여생을 보내심이 어떨는지요? 771 01:00:16,833 --> 01:00:18,625 역시 양정 772 01:00:18,708 --> 01:00:21,125 그대는 솔직해서 좋단 말이야 773 01:00:21,666 --> 01:00:26,916 열두 해나 왕 노릇을 해 먹었으니 이제는 그만둬라? 774 01:00:28,750 --> 01:00:29,875 전하만큼이나 775 01:00:29,958 --> 01:00:33,541 세자를 보필하겠다는 뜻이옵니다, 전하 776 01:00:42,833 --> 01:00:45,958 방금 그 말은 과인을 배함하고 777 01:00:46,083 --> 01:00:49,166 피로 맺은 회맹을 흐리겠단 말이렷다? 778 01:00:49,250 --> 01:00:51,208 자중하시지요, 전하 779 01:00:52,083 --> 01:00:53,875 지금 전하의 거동이야말로 780 01:00:53,958 --> 01:00:56,500 회맹을 위태롭게 하고 있사옵니다 781 01:00:57,708 --> 01:01:00,000 털끝이라도 대셨다가는 782 01:01:00,083 --> 01:01:03,791 세자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을 줄로 아옵니다 783 01:01:12,875 --> 01:01:13,708 꼬마야 784 01:01:13,875 --> 01:01:17,000 여기가 원각사 터에 살았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785 01:01:17,083 --> 01:01:18,833 네, 그런데요 786 01:01:21,541 --> 01:01:22,541 그래 787 01:01:32,916 --> 01:01:36,416 멀쩡한 양민들을 몰아내고 절을 짓더이다 788 01:01:36,500 --> 01:01:38,125 그것이 하늘의 뜻입니까? 789 01:01:38,208 --> 01:01:42,083 그럼 하늘의 이적이 있던 곳을 그대로 방치해 두란 말인가? 790 01:01:42,166 --> 01:01:47,666 이 모든 게 임금과 백성의 오해를 풀기 위함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791 01:01:47,750 --> 01:01:51,083 그래 놓고 무고한 백성의 등에 칼을 꽂다뇨 792 01:01:51,166 --> 01:01:52,333 이거는… 793 01:01:57,416 --> 01:01:58,250 그래 794 01:01:58,333 --> 01:02:01,958 내 사람을 허투루 뽑은 게 아니로구만 795 01:02:02,041 --> 01:02:04,375 자네도 나와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어 796 01:02:04,458 --> 01:02:08,375 그건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이기도 하네 797 01:02:15,291 --> 01:02:16,625 자네도 광대이니 798 01:02:17,375 --> 01:02:20,666 계유년의 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겠지? 799 01:02:21,375 --> 01:02:25,541 그해 죽은 자들은 모두 진정한 충신들이었네 800 01:02:30,416 --> 01:02:33,000 혁명이란 모름지기 피를 뿌리지 않고서는 801 01:02:33,083 --> 01:02:35,583 이룰 수 없는 법 802 01:02:38,000 --> 01:02:39,583 역사는 때로 803 01:02:41,083 --> 01:02:43,083 슬픈 양자택일을 요구하지 804 01:02:44,583 --> 01:02:47,541 쇠를 달구어 저자의 다리를 뚫고 팔을 자르라 805 01:02:47,666 --> 01:02:49,750 자르거나, 이놈아! 806 01:02:51,958 --> 01:02:54,958 어린 임금을 걱정하는 마음은 매한가지였으나 807 01:02:55,125 --> 01:02:57,833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선택했고 808 01:02:57,916 --> 01:03:01,875 우린 나라의 안위를 선택했을 뿐이네 809 01:03:03,000 --> 01:03:06,708 다만 우리는 스스로 군신의 도를 짓밟았기에 810 01:03:06,791 --> 01:03:10,416 서로를 옭아맬 새로운 명분이 필요했지 811 01:03:10,500 --> 01:03:13,500 그것이 바로 회맹일세 812 01:03:14,625 --> 01:03:16,333 우리는 모두 쇠피를 나눠 마시며 813 01:03:16,416 --> 01:03:17,916 맹세했다 814 01:03:18,708 --> 01:03:23,791 회맹을 깨는 자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고 815 01:03:25,541 --> 01:03:26,916 하지만 난 역사를 통해서 816 01:03:27,000 --> 01:03:28,125 알고 있네 817 01:03:28,958 --> 01:03:32,583 이 땅에 군신 간의 맹세 따위는 없다는 것을 818 01:03:33,375 --> 01:03:36,208 왕의 광기에 좌지우지되는 나라의 모습은 819 01:03:36,333 --> 01:03:40,583 애초에 우리가 꿈꾸었던 혁명의 모습이 아닐세 820 01:03:43,958 --> 01:03:49,791 자네 혹시 나와 함께 대사를 도모해 보겠는가? 821 01:03:50,708 --> 01:03:53,375 - 대사라 하심은… - 미치광이 왕을 끌어내리고 822 01:03:53,458 --> 01:03:56,583 진정한 공신들의 세상을 만드는 것 말일세 823 01:03:58,375 --> 01:03:59,291 대감, 어찌… 824 01:03:59,375 --> 01:04:02,041 - 농이 지나치십니다 - 농이 아닐세 825 01:04:03,666 --> 01:04:07,291 그럼 역… 아니 826 01:04:09,875 --> 01:04:12,125 - 역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아니 827 01:04:12,875 --> 01:04:15,708 그저 미완의 정난을 완성하려는 것이네 828 01:04:16,458 --> 01:04:21,166 닌 이제 저 광인의 칼춤을 멈추고 무고한 희생을 막으려 하네 829 01:04:23,708 --> 01:04:25,416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830 01:04:26,791 --> 01:04:31,916 주상이 내게 무릎 꿇을 이야기를 831 01:04:32,000 --> 01:04:35,083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832 01:04:36,458 --> 01:04:41,541 주상의 운명을 내 손에 넣어줄 이야기 말일세 833 01:04:43,750 --> 01:04:47,458 거사가 끝나면 자네를 공신으로 추대하겠네 834 01:04:48,958 --> 01:04:50,458 이런 씨불것들 835 01:04:50,541 --> 01:04:52,416 이것들 처음부터 임금을 빛내고 어쩌고 했던 게 836 01:04:52,500 --> 01:04:55,041 다 지들이 권력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했던 거잖아 837 01:04:55,125 --> 01:04:58,333 우리 시켜서 먹기 좋게 양념 친 거라고 838 01:04:58,416 --> 01:05:00,500 그래서 한다고 했어? 839 01:05:02,750 --> 01:05:04,875 안 한다고 했으면 여기 살아서 왔겠수? 840 01:05:05,000 --> 01:05:06,791 자, 자, 당장 짐 싸자, 어? 841 01:05:06,875 --> 01:05:07,916 소용없어요 842 01:05:09,166 --> 01:05:10,583 벌써 감시 붙었어 843 01:05:11,416 --> 01:05:14,458 그럼 하겠다는 거야? 역모를? 844 01:05:14,541 --> 01:05:15,875 난 그건 반대요 845 01:05:15,958 --> 01:05:18,375 이 일은 해도 죽고 안 해도 죽어 846 01:05:18,458 --> 01:05:20,708 성공해도 죽고 실패해도 죽어 847 01:05:21,458 --> 01:05:22,750 그럼 뭐, 어쩌자는 거야? 848 01:05:26,500 --> 01:05:28,000 우리 일단은 849 01:05:31,000 --> 01:05:32,000 살자 850 01:05:37,416 --> 01:05:41,291 주상이 내게 무릎 꿇을 이야기를 851 01:05:42,083 --> 01:05:44,041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852 01:05:44,750 --> 01:05:45,958 주상의 운명을 853 01:05:48,250 --> 01:05:49,166 내 손에 넣어줄 854 01:05:49,250 --> 01:05:50,791 이야기 말일세 855 01:06:05,041 --> 01:06:06,041 이게… 856 01:06:07,208 --> 01:06:08,875 이게 무엇이냐? 857 01:06:09,000 --> 01:06:11,041 그게 이제 계, 계획도… 858 01:06:11,166 --> 01:06:13,166 말로 설명해보게 859 01:06:13,250 --> 01:06:16,125 아, 말로… 예, 대감 860 01:06:19,791 --> 01:06:22,250 먼저 길일을 잡으신 다음 861 01:06:22,333 --> 01:06:26,833 어환을 치유해준 문수보살상을 제막한다는 명목으로 862 01:06:26,916 --> 01:06:30,000 전하를 상원사로 모시십쇼 863 01:06:30,083 --> 01:06:33,750 상원사에 도착한 전하께서 불당 앞마당에 들어서시면 864 01:06:33,833 --> 01:06:37,208 이 일군의 고양이 떼가 전하를 가로막을 것입니다 865 01:06:37,291 --> 01:06:41,083 그러면 대감께서는 의심쩍은 척하시며 866 01:06:41,166 --> 01:06:44,041 군사를 시켜 불당 안을 수색하게 하십니다 867 01:06:44,875 --> 01:06:48,416 그 안에서 우리가 숨겨 놓은 자객이 끌려 나올 것입니다 868 01:06:49,083 --> 01:06:52,208 이를 본 사람들은 '또다시 하늘이 전하를 구했다' 869 01:06:52,291 --> 01:06:53,541 생각하겠지요 870 01:06:53,625 --> 01:06:56,458 그때 대감께서는 격노하신 모습으로 871 01:06:56,541 --> 01:06:58,625 이 자객을 추궁하십시오 872 01:06:58,750 --> 01:07:02,750 허면 자객이 배후로 세자 황을 지목할 것입니다 873 01:07:02,875 --> 01:07:05,833 그리하면 마침내 주상의 운명은 874 01:07:05,916 --> 01:07:08,750 대감의 손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지요 875 01:07:08,833 --> 01:07:13,125 오호, 과연 나의 장량 나의 꾀돌이로구나 876 01:07:13,250 --> 01:07:15,375 하늘이 내린 재목이로다 877 01:07:19,500 --> 01:07:20,500 네 이놈! 878 01:07:21,666 --> 01:07:24,291 - 그 말이 사실이냐? - 예, 전하 879 01:07:25,375 --> 01:07:27,458 혹 그자들이 금일 전하께 880 01:07:27,541 --> 01:07:31,291 상원사로 행차하시라 권하였습니까? 881 01:07:32,750 --> 01:07:33,750 그랬다 882 01:07:35,375 --> 01:07:37,708 - 그것을 어찌 알았느냐? - 예, 전하, 그것은 883 01:07:37,791 --> 01:07:40,916 소인의 계획이었기 때문이옵니다 884 01:07:41,000 --> 01:07:42,666 무엇이냐? 885 01:07:43,500 --> 01:07:44,916 그 계획이라는 것이 886 01:07:45,000 --> 01:07:46,583 예, 그… 887 01:07:48,083 --> 01:07:49,208 이런 건데… 888 01:07:51,958 --> 01:07:53,166 당최… 889 01:07:53,291 --> 01:07:55,291 말로 설명해 보거라 890 01:07:56,708 --> 01:07:58,125 말로 설명해줄래? 891 01:07:59,458 --> 01:08:01,500 그래, 자, 사흘 뒤에 892 01:08:01,583 --> 01:08:04,083 임금이 상원사로 행차를 하실 거야 893 01:08:05,750 --> 01:08:08,041 임금이 법당 앞에 도착을 하면은 894 01:08:08,125 --> 01:08:11,291 그때 임금 주위를 고양이 떼들이 딱 에둘러 싸야 돼 895 01:08:11,375 --> 01:08:12,875 어떻게요? 896 01:08:13,750 --> 01:08:14,750 이렇… 897 01:08:15,666 --> 01:08:17,500 그러니까 홍칠이 형하고 팔풍이 네가 898 01:08:17,583 --> 01:08:20,583 이 동네의 발정 난 수고양이들을 죄다 끌어모아야 돼 899 01:08:28,041 --> 01:08:29,458 고양이야 모은다 치고 900 01:08:30,041 --> 01:08:32,125 그 임금 에워싸는 건 어떻게 할 건데? 901 01:08:32,250 --> 01:08:34,750 근덕이가 임금의 용포 아랫자락에 902 01:08:34,833 --> 01:08:36,708 암고양이의 체액을 적셔 놓을 거거든 903 01:08:37,250 --> 01:08:39,583 수고양이들이 임금에게 달라붙을 수 있게끔 904 01:08:39,708 --> 01:08:42,041 임금이 불당 앞마당으로 들어서면 905 01:08:42,125 --> 01:08:45,041 그때 불당 뒤편에서 고양이들을 풀어주는 거야 906 01:08:48,333 --> 01:08:50,333 뭐야? 팔풍이 이 자식 어디 간 거야? 907 01:08:52,250 --> 01:08:54,625 하여튼 중요한 순간마다 한 명씩 없어져, 이것들 908 01:09:10,416 --> 01:09:13,708 영물인 고양이가 전하의 앞길을 막을 때는 909 01:09:13,791 --> 01:09:16,541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910 01:09:18,375 --> 01:09:20,958 저 안에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911 01:09:21,041 --> 01:09:23,708 - 어서 안을 살펴보거라! - 예! 912 01:09:25,916 --> 01:09:27,791 내가 직접 자객 역할을 할 거야 913 01:09:27,875 --> 01:09:32,375 그리고 나의 배후로 세자가 아닌 한명회를 지목하는 거지 914 01:09:32,958 --> 01:09:36,000 그러면 임금은 저들을 대역죄로 단죄할 거고 915 01:09:36,083 --> 01:09:37,875 우린 이곳을 뜬다 916 01:09:45,625 --> 01:09:47,041 아니, 진짜로 때리면 어떡해? 917 01:09:47,791 --> 01:09:49,125 얌전히 있거라 918 01:10:05,250 --> 01:10:06,250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919 01:10:06,333 --> 01:10:09,416 네놈 패거리는 전부 몰살될 것이다, 알겠느냐? 920 01:10:13,625 --> 01:10:14,625 가자 921 01:10:25,250 --> 01:10:26,250 저런, 세상에 922 01:10:26,333 --> 01:10:29,916 - 자객이라니! - 그러게 말이요 923 01:10:30,000 --> 01:10:32,791 또다시 하늘이 전하를 구했소 924 01:10:32,875 --> 01:10:34,708 맞소이다 925 01:10:35,916 --> 01:10:40,375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 하여 그 손만 자른다면 926 01:10:40,458 --> 01:10:43,208 같은 일이 되풀이될 터 927 01:10:43,291 --> 01:10:48,583 내 그 손을 움직인 머리를 치고자 한다 928 01:10:52,958 --> 01:10:56,291 누구냐? 네놈을 움직인 자가 929 01:10:56,375 --> 01:11:00,708 혹 이 중에 있더냐? 930 01:11:02,166 --> 01:11:03,333 있소이다 931 01:11:07,166 --> 01:11:10,750 이르거라, 누구냐? 그자가 932 01:11:12,000 --> 01:11:13,708 그자는 바로… 933 01:11:16,250 --> 01:11:17,708 세자 황이요 934 01:11:20,500 --> 01:11:22,166 무어라 했느냐? 935 01:11:23,500 --> 01:11:24,500 누구라? 936 01:11:25,000 --> 01:11:27,500 세자 황이라 했소이다! 937 01:11:30,666 --> 01:11:31,958 아, 아니옵니다 938 01:11:32,875 --> 01:11:34,958 정녕 소자는 모르는 일이옵니다 939 01:11:35,041 --> 01:11:36,500 네 이놈! 940 01:11:41,750 --> 01:11:46,208 당장 세자와 자객을 한양으로 압송해 하옥하라! 941 01:11:46,291 --> 01:11:47,291 예! 942 01:11:47,833 --> 01:11:50,083 아바마마, 아바마마 943 01:12:02,375 --> 01:12:04,625 내가 자네를 오해했네 944 01:12:04,750 --> 01:12:06,666 모든 게 내 잘못일세 945 01:12:06,750 --> 01:12:10,541 그러니 세자만은 살려주게 946 01:12:10,625 --> 01:12:12,291 저도 그러고 싶지만 947 01:12:12,375 --> 01:12:14,541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니 948 01:12:14,666 --> 01:12:18,458 누군가를 맞히고 나서야 멈추지 않겠습니까? 949 01:12:18,583 --> 01:12:19,500 그대는 세자의 장인이자 950 01:12:19,583 --> 01:12:21,625 원손의 외조부 아니신가? 951 01:12:21,750 --> 01:12:24,125 정녕 혈육의 도리를 내치려 한단 말인가? 952 01:12:24,250 --> 01:12:28,125 어허, 권력에 부모 자식이 있다 보시옵니까 953 01:12:29,083 --> 01:12:32,583 형제와 조카를 도륙하신 주상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954 01:12:32,708 --> 01:12:34,333 곧이들리지가 않소이만 955 01:12:34,416 --> 01:12:35,916 네 이놈 자준! 956 01:12:36,791 --> 01:12:38,500 감히 짐을 능멸하는 것이냐? 957 01:12:47,541 --> 01:12:49,625 자네가 이겼네 958 01:12:50,875 --> 01:12:54,958 세자… 세자만은 살려주시게 959 01:12:55,500 --> 01:12:57,791 내겐 하나 남은 아들이네 960 01:12:57,875 --> 01:13:01,083 그럴 수만 있다면 내 무엇이든 하겠네 961 01:13:05,000 --> 01:13:07,750 좌중하시지요, 주상 전하 962 01:13:07,833 --> 01:13:11,791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963 01:13:14,125 --> 01:13:15,750 그것이 무엇인가? 964 01:13:15,875 --> 01:13:20,208 회맹을 열어 세자를 보위에 올리시고 965 01:13:20,333 --> 01:13:25,166 새 임금과 공신들에게 간섭하지 않겠다 약조해 주십시오 966 01:13:25,875 --> 01:13:27,875 암, 해야지 967 01:13:27,958 --> 01:13:30,583 그런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해야지 968 01:13:31,541 --> 01:13:36,791 허나 이미 벌어진 일을 어찌 되돌릴 수 있단 말인가? 969 01:13:37,791 --> 01:13:40,875 누군가를 맞혀야만 멈출 화살이라면 970 01:13:40,958 --> 01:13:43,500 표적을 바꾸면 될 일 아닙니까 971 01:13:56,958 --> 01:14:02,916 그래, 네놈이 만든 이야기에 스스로 얽혀가는 심정이 어떤가? 972 01:14:03,041 --> 01:14:05,583 아유, 아유, 참담하죠 973 01:14:06,916 --> 01:14:10,000 헌데 참담하기로야 974 01:14:10,083 --> 01:14:14,000 당신 같은 역도들을 살려두고 죽는 것만 하겠소이까 975 01:14:15,833 --> 01:14:16,666 그리고 976 01:14:16,750 --> 01:14:18,125 이 아이는 977 01:14:18,208 --> 01:14:19,916 당신이 시키는 대로 했으니 978 01:14:20,041 --> 01:14:21,708 풀어주는 게 이치 아니겠소 979 01:14:21,791 --> 01:14:25,791 천하의 역적이라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말이오 980 01:14:27,083 --> 01:14:29,833 어허! 그건 나도 사양하겠소 981 01:14:29,958 --> 01:14:32,458 이런 역적 모리배 놈의 말을 믿은 982 01:14:32,541 --> 01:14:34,833 이 어리석음이 너무 한스러워 983 01:14:34,916 --> 01:14:37,500 내 안 그래도 혀를 깨물 참이었소이다 984 01:14:37,583 --> 01:14:38,583 옳소! 985 01:14:39,583 --> 01:14:42,250 고금을 막론하고 광대들이란 986 01:14:42,958 --> 01:14:45,916 불길 속에 뛰어드는 부나방들 같단 말이야 987 01:14:47,041 --> 01:14:48,375 그 잘난 공명심에 988 01:14:48,458 --> 01:14:51,458 순간의 우쭐함에 취해 혀를 놀리고 다니지 989 01:14:52,458 --> 01:14:57,000 그 혓바닥이 제 목구멍을 삼키는 줄도 모르고 말이야 990 01:14:59,333 --> 01:15:00,541 잘들 가거라 991 01:15:02,375 --> 01:15:06,250 당신이야말로 내가 본 최고의 광대였소이다 992 01:15:06,875 --> 01:15:09,458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는 점에서 말이오 993 01:15:09,583 --> 01:15:10,458 허나 994 01:15:10,541 --> 01:15:12,958 우리 광대들의 거짓말에는 995 01:15:13,083 --> 01:15:15,166 재미라는 게 있고 996 01:15:15,291 --> 01:15:16,750 당신의 거짓말에는 997 01:15:16,833 --> 01:15:19,583 그게 눈곱만큼도 없고 998 01:15:20,375 --> 01:15:21,375 얼쑤! 999 01:15:24,000 --> 01:15:25,250 치우거라 1000 01:15:28,958 --> 01:15:30,083 미안하다, 팔풍아 1001 01:15:30,208 --> 01:15:32,958 함께해서 영광이었소, 형님 1002 01:15:33,041 --> 01:15:36,291 우리 저기 하늘 가서도 계속 1003 01:15:36,375 --> 01:15:37,791 광대 하자 1004 01:15:49,916 --> 01:15:51,000 대감! 1005 01:15:51,083 --> 01:15:53,250 비켜라, 비키라고, 이것들아 1006 01:15:53,333 --> 01:15:57,041 대감, 대감, 이것 좀 보시오 1007 01:16:03,250 --> 01:16:05,208 이걸 어디서 났소? 1008 01:16:05,291 --> 01:16:06,291 비키거라 1009 01:16:07,666 --> 01:16:08,916 워워 1010 01:16:19,708 --> 01:16:23,875 '육신의 충' 원본을 가지고 있소이다 1011 01:16:23,958 --> 01:16:25,750 '육신의 충'? 아니… 1012 01:16:25,875 --> 01:16:27,875 저들의 목숨을 살려주시면 1013 01:16:31,625 --> 01:16:33,625 나머지를 드리겠소이다 1014 01:16:47,250 --> 01:16:51,541 무거우면 내가 조금 들어줄까? 이렇게, 더 무겁네 1015 01:16:54,125 --> 01:16:57,250 나도 왕창 맞았어 막 아파, 나도 1016 01:16:57,333 --> 01:16:58,333 얘도 많이 맞았… 1017 01:16:59,083 --> 01:17:01,458 - 괜찮냐? - 아파요 1018 01:17:04,875 --> 01:17:07,166 아니, 그러게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1019 01:17:11,500 --> 01:17:13,916 그나저나 그 책은 진본은 아니잖아, 그치? 1020 01:17:17,791 --> 01:17:18,625 이 미련한 양반아 1021 01:17:18,750 --> 01:17:21,208 그거를 그 사람들한테 준다고 해서 우리를 살려줄… 1022 01:17:21,291 --> 01:17:23,166 살려줄 것 같냐? 1023 01:17:23,250 --> 01:17:25,583 생각이 없어? 어? 1024 01:17:25,666 --> 01:17:27,833 어우, 답답해 1025 01:17:29,541 --> 01:17:32,125 - 괜히 와가지고… - 이 방법밖에 없었다 1026 01:17:33,250 --> 01:17:35,041 시간 벌려면 1027 01:17:36,916 --> 01:17:37,916 시간… 1028 01:17:38,791 --> 01:17:40,083 시간을 왜 벌어? 1029 01:17:43,625 --> 01:17:47,000 과연 진본이 맞소이다 1030 01:17:47,083 --> 01:17:52,458 우리가 한 짓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걸 보니 말이오 1031 01:17:53,208 --> 01:17:55,041 아이고, 이게 누구야? 1032 01:17:55,125 --> 01:17:57,875 조정의 뒷구녕 한명회 대감 아니신가 1033 01:17:58,833 --> 01:18:03,583 아이고, 조선의 핫바지 임금 수양대군이 아니신가? 1034 01:18:04,791 --> 01:18:09,875 역시 우리 한명회 대감의 지략은 따를 자가 없소이다 1035 01:18:11,166 --> 01:18:15,416 뻗대는 주상과 그 기고만장한 공갈패 놈들을 1036 01:18:15,500 --> 01:18:17,166 한 방에 보내버리시다니요 1037 01:18:17,250 --> 01:18:18,333 - 네 이놈 - 아이고 1038 01:18:18,416 --> 01:18:21,791 궁궐 문지기 하던 놈 겨우겨우 영의정에 앉혀 놨더니 1039 01:18:21,875 --> 01:18:23,125 이 배은망덕 좀 보소 1040 01:18:24,250 --> 01:18:25,833 앉혀 놔, 앉혀 놔 1041 01:18:25,916 --> 01:18:27,875 이런 천하의 개호로 새끼 1042 01:18:27,958 --> 01:18:30,500 임금 자리에 앉혀놨더니 개소리하는 거 보소 1043 01:18:34,000 --> 01:18:40,416 자! 날이 밝는 대로 공갈패 놈들을 처형하고 1044 01:18:40,500 --> 01:18:44,125 길일을 받아 세자 양위를 위한 1045 01:18:44,208 --> 01:18:46,250 회맹을 준비하시오 1046 01:18:47,083 --> 01:18:50,250 이번 회맹의 가장 중요한 과업은 1047 01:18:50,375 --> 01:18:53,583 만인 앞에 바로 이 책 1048 01:18:54,041 --> 01:18:59,041 이 책을 불태우는 일일 것이오 1049 01:18:59,208 --> 01:19:01,333 옳소! 1050 01:19:02,666 --> 01:19:04,375 탈, 탈옥이다! 1051 01:19:04,458 --> 01:19:08,250 죄인들이 탈옥했다 죄인들이 탈옥했다! 1052 01:19:15,416 --> 01:19:16,541 덕호 형님 1053 01:19:25,208 --> 01:19:26,375 야, 너… 1054 01:19:27,375 --> 01:19:29,833 공신들 없앨 거였으면 진작 부르지 그랬소 1055 01:19:31,500 --> 01:19:32,791 하, 이 새끼 1056 01:19:37,375 --> 01:19:40,208 아직 궁 안에 있을 것이다 샅샅이 뒤져라! 1057 01:19:40,291 --> 01:19:41,291 예! 1058 01:19:57,500 --> 01:19:59,666 - 누구시오? 마패 보여주시오 - 이랴 1059 01:20:04,458 --> 01:20:08,000 저놈들이다 놈들이 말을 훔쳐 달아난다! 1060 01:20:47,208 --> 01:20:48,208 멈춰라! 1061 01:20:48,791 --> 01:20:49,791 지금이오! 1062 01:20:57,791 --> 01:20:59,416 멈춰라, 구덩이다! 1063 01:21:11,833 --> 01:21:14,291 일어나십시오, 언능! 1064 01:21:18,083 --> 01:21:19,208 저쪽이다! 1065 01:21:35,208 --> 01:21:36,208 덕호야 1066 01:21:41,791 --> 01:21:42,791 삼촌 1067 01:21:55,875 --> 01:21:58,125 좀만 참아, 어? 1068 01:22:01,083 --> 01:22:03,041 미안, 미안, 미안, 미안 다시 넣어, 미안 1069 01:22:04,875 --> 01:22:06,333 아이고, 못 하겄다 1070 01:22:10,708 --> 01:22:12,666 그러게 왜 왔냐고, 왜? 1071 01:22:12,750 --> 01:22:14,708 누가 아니래냐? 1072 01:22:14,791 --> 01:22:19,666 처자식도 버린 마당에 이 웬수 같은 놈 살리겠다고 1073 01:22:21,458 --> 01:22:25,041 미안하다 삼촌, 내가 미안하다, 어? 1074 01:22:27,041 --> 01:22:28,333 당신들은 1075 01:22:30,083 --> 01:22:33,750 이제 한양 땅에 마지막 남은 광대들이오 1076 01:22:33,833 --> 01:22:37,333 평생 지어낸 얘기를 떠들고 다니지만 1077 01:22:37,416 --> 01:22:40,500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으면 1078 01:22:41,375 --> 01:22:45,083 혀끝 하나 내뱉지 못하는 광대들이란… 1079 01:22:45,166 --> 01:22:47,250 말하지 마, 삼촌, 말하지 마요 1080 01:22:52,708 --> 01:22:54,333 자네들 1081 01:22:57,416 --> 01:22:58,875 그 좋은 재주에 1082 01:23:01,416 --> 01:23:04,125 진심 한번 담아보지 않을 텐가? 1083 01:23:05,333 --> 01:23:06,625 어? 1084 01:23:07,500 --> 01:23:09,000 어, 덕호야 1085 01:23:10,208 --> 01:23:14,291 나 안 되겠다, 나 갈란다 덕호야, 어여… 1086 01:23:15,458 --> 01:23:18,833 뭐야, 어디를 가, 가긴… 1087 01:23:24,333 --> 01:23:27,375 삼촌, 이거 잡아야지 이렇게 잡아야지 1088 01:23:27,458 --> 01:23:30,208 이렇게 잡아… 1089 01:23:31,000 --> 01:23:32,041 잡아야지 1090 01:24:25,375 --> 01:24:30,291 기어이 나를 삼촌 길로 끌고 가는구려 1091 01:24:33,208 --> 01:24:35,500 이제 어쩔 거요? 1092 01:24:37,250 --> 01:24:40,916 뭐, 어째긴 어째 각자의 길 가는 거지 1093 01:24:42,833 --> 01:24:44,583 우리 공갈패 여기까지입니다 1094 01:24:46,875 --> 01:24:48,958 네가 퍽이나 그러겠다 그거 할 거지? 1095 01:24:49,083 --> 01:24:51,541 뭐? 공신들 족치는 거? 1096 01:24:51,625 --> 01:24:53,250 - 그렇다면 나도 갈 것이오 - 아니… 1097 01:24:53,333 --> 01:24:55,375 대감님 은혜를 갚을 기회가 이렇게 오는구랴 1098 01:24:55,458 --> 01:24:56,500 그러게 내가 뭐랬냐? 1099 01:24:56,583 --> 01:24:58,500 진작에 저것들 갈아 마시자 했냐, 안 했냐? 1100 01:24:58,583 --> 01:25:00,583 얼레? 천홍칠이 돌아온 거요? 1101 01:25:00,666 --> 01:25:02,791 주둥이에 걸레를 물고 살던 그 쌍놈으로? 1102 01:25:02,875 --> 01:25:04,916 이런 우라질 개호로 역적 놈의 새끼들, 어? 1103 01:25:05,000 --> 01:25:07,916 내 눈에 띄기만 해봐라, 어? 아주 육시를 해버릴 테니까, 그냥 1104 01:25:08,041 --> 01:25:11,000 아니, 다들 왜 그래? 공갈패 끝났다니까 1105 01:25:11,125 --> 01:25:14,625 공갈패 끝났으면 진실패로 하면 되지 1106 01:25:14,708 --> 01:25:15,583 거, 별걱정을 다 하셔 1107 01:25:15,666 --> 01:25:17,208 맞네, 생각이 너무 많아 1108 01:25:17,291 --> 01:25:21,958 광대여, 춤판 한번 펼쳐보자 얼쑤! 1109 01:25:22,041 --> 01:25:23,041 얼쑤! 1110 01:25:28,958 --> 01:25:31,625 임금과 공신들은 이번 회맹에 목숨을 걸 거야 1111 01:25:31,708 --> 01:25:35,208 이들을 꼬이게 해서 서로 칼을 겨누게 만들어야지 1112 01:25:35,291 --> 01:25:36,375 어떻게? 1113 01:25:38,750 --> 01:25:39,875 이야기로 1114 01:25:49,458 --> 01:25:52,458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1115 01:26:19,791 --> 01:26:22,166 네 이놈 수양 1116 01:26:22,291 --> 01:26:26,333 고작 그것뿐이었느냐? 1117 01:26:26,416 --> 01:26:27,916 그럼 우린 뭘 하라는 거요? 1118 01:26:29,208 --> 01:26:32,500 네, 일단 그거 다 드시면 됩니다 예, 마음껏 드세요 1119 01:26:38,125 --> 01:26:43,708 이제 임금과 세자, 공신들은 모두 하나이니 1120 01:26:43,791 --> 01:26:49,250 공신들은 위로 임금을 섬기고 세자를 보필하며 1121 01:26:49,333 --> 01:26:53,500 충에 거슬리는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1122 01:26:53,583 --> 01:26:58,208 자손 대대로 이 회맹의 서약을 받들어 1123 01:26:58,291 --> 01:27:01,375 변하는 자가 있다면, 천신이여 1124 01:27:01,458 --> 01:27:05,791 그 죄를 물어 용서치 마소서 1125 01:27:05,875 --> 01:27:09,250 용서치 마소서 1126 01:27:24,291 --> 01:27:25,791 삽혈하거라 1127 01:27:48,750 --> 01:27:52,166 이 냄새는 흰독말풀 타는 냄새 아니오? 1128 01:27:55,083 --> 01:27:56,958 흰독말풀? 1129 01:27:58,500 --> 01:28:01,500 일종의 환각 풀입니다 1130 01:28:01,583 --> 01:28:03,791 환각 풀? 1131 01:28:16,041 --> 01:28:17,583 네놈들이구나 1132 01:28:27,500 --> 01:28:30,708 저건 성삼문 대감이 아닌가? 1133 01:28:30,791 --> 01:28:33,375 네 이놈 성삼문 1134 01:28:33,458 --> 01:28:37,916 너는 어찌하여 과인을 배반하였느냐? 1135 01:28:39,666 --> 01:28:44,416 배반이라니, 당치 않소, 나으리 1136 01:28:44,541 --> 01:28:50,083 나으리? 네놈이 감히 과인에게 나으리라 했느냐? 1137 01:28:50,166 --> 01:28:52,791 하늘에 두 해가 없듯 1138 01:28:52,875 --> 01:28:57,083 백성 된 자에게 어찌 임금이 둘일 수 있단 말이오? 1139 01:28:57,166 --> 01:29:03,458 내 임금은 처음부터 상왕 전하뿐이었소, 나으리 1140 01:29:05,000 --> 01:29:07,875 네놈이 나를 한 번만 전하라고 부른다면 1141 01:29:07,958 --> 01:29:10,666 네 목숨만은 살려주마 1142 01:29:10,750 --> 01:29:15,833 흥! 조카를 죽이고 역모를 일으킨 자에게 전하라니요 1143 01:29:15,958 --> 01:29:18,791 당치 않소, 나으리! 1144 01:29:21,875 --> 01:29:25,125 네놈이 나를 끝까지 나으리라 부르느냐? 1145 01:29:25,208 --> 01:29:28,333 네놈은 과인의 녹을 먹지 않았느냐? 1146 01:29:28,416 --> 01:29:31,583 내 집 창고를 살펴보시오 1147 01:29:31,666 --> 01:29:35,916 나으리가 주신 녹은 그대로 썩고 있소이다 1148 01:29:37,583 --> 01:29:40,125 모두들 코와 입을 막으시오 1149 01:29:40,208 --> 01:29:43,416 놈들이 환각 풀을 태우고 있소이다 1150 01:29:43,500 --> 01:29:46,375 네놈이 상왕을 팔아 역적을 모의했으렷다 1151 01:29:46,458 --> 01:29:48,833 역적을 모의하다니 1152 01:29:48,916 --> 01:29:52,250 내가 나으리 같은 놈인 줄 아시오 1153 01:29:53,000 --> 01:29:54,166 여봐라 1154 01:29:55,208 --> 01:29:58,083 쇠를 달구어 저자의 다리를 뚫고 팔을 자르라 1155 01:29:58,166 --> 01:30:00,458 자르거라, 이놈아! 1156 01:30:07,125 --> 01:30:12,750 쇠가 식었다, 다시 달구어 오너라 1157 01:30:13,625 --> 01:30:18,708 나으리의 고문이 독하기는 하구나 1158 01:30:21,166 --> 01:30:23,875 캬! 잘한다, 덕호 1159 01:30:25,833 --> 01:30:27,125 대감마님 1160 01:30:29,833 --> 01:30:31,625 실컷 쏟아내시오, 오라방 1161 01:30:35,458 --> 01:30:38,416 무엇 하느냐? 공갈패 놈들 짓이다 1162 01:30:38,500 --> 01:30:41,291 회맹장 주변을 샅샅이 뒤지거라 1163 01:30:43,541 --> 01:30:47,041 - 저게 뭔 소리래요? - 너 회맹 하는 소리 처음 듣쟈, 잉? 1164 01:30:47,125 --> 01:30:51,083 - 네? - 저거 지들끼리 막 절하고 1165 01:30:51,166 --> 01:30:55,333 얼굴에 피 칠갑을 해쌌고 난리도 아녀 1166 01:30:59,041 --> 01:31:00,291 왜 안 열리는 게냐? 1167 01:31:38,000 --> 01:31:40,666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1168 01:31:48,291 --> 01:31:50,125 - 비켜 - 어? 1169 01:31:55,458 --> 01:31:57,708 네 이놈 수양! 1170 01:32:00,166 --> 01:32:04,041 내 아들을 죽이고 왕이 되고도 용안이 훤하구나 1171 01:32:05,041 --> 01:32:07,333 미안하오, 형수 1172 01:32:11,583 --> 01:32:15,500 내 간신배들의 꾐에 넘어가 죽을죄를 지었다 하지 않았소 1173 01:32:15,583 --> 01:32:17,583 내 가엾은 아들의 원한은 1174 01:32:17,666 --> 01:32:21,000 네 씨족을 멸하고도 풀리지 않을 것이다 1175 01:32:22,166 --> 01:32:28,000 내 필시 네놈과 네 남은 아들놈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말 테다 1176 01:32:35,375 --> 01:32:38,791 - 형님, 저거 무슨 소리예요? - 이거 대본에 없던 건데 1177 01:32:38,875 --> 01:32:41,500 아이고, 어떡하냐? 근덕이 저기 연기 마셨다, 연기 1178 01:32:44,666 --> 01:32:48,541 마덕호 네 이놈! 당장 멈추지 못할까 1179 01:33:04,666 --> 01:33:09,291 어리석은 수양 고작 이것이었느냐? 1180 01:33:09,375 --> 01:33:15,250 고작 십수 년 용상에 앉자고 그토록 많은 피를 묻힌 것이냐? 1181 01:33:15,375 --> 01:33:16,583 부처님 1182 01:33:23,791 --> 01:33:27,708 그 많던 충신은 다 어디로 보내고 1183 01:33:27,791 --> 01:33:31,833 주위에는 하나같이 무능하고 탐욕에 눈먼 1184 01:33:31,916 --> 01:33:34,458 간신 모리배들만 두었느냐? 1185 01:33:35,625 --> 01:33:39,416 네 장자를 죽인 자들이 그자들임을 1186 01:33:39,500 --> 01:33:41,750 정녕 모르는 것이냐? 1187 01:33:42,666 --> 01:33:46,416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는 법 1188 01:33:47,208 --> 01:33:50,458 네가 속죄할 유일한 방법은 1189 01:33:50,541 --> 01:33:54,000 죄를 지은 간신들을 처단하고 1190 01:33:54,958 --> 01:33:57,666 스스로 참회하는 일일 것이다 1191 01:33:58,458 --> 01:34:00,916 하나 남은 아들마저 저들 손에 1192 01:34:01,000 --> 01:34:03,583 잃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1193 01:34:06,250 --> 01:34:07,416 닥치지 못할까! 1194 01:34:07,500 --> 01:34:09,666 이 천한 모사꾼 놈 1195 01:34:10,625 --> 01:34:13,041 모두들 정신 차리시오 1196 01:34:13,166 --> 01:34:18,625 공신들은 서둘러 삽혈하고 회맹의 의식을 끝내시오, 어서! 1197 01:34:20,166 --> 01:34:23,125 아무래도 뭔 일 난 것 같은데 가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1198 01:34:23,208 --> 01:34:26,708 아, 냅둬, 매번 저랴 1199 01:34:26,791 --> 01:34:30,708 아, 오늘은 회맹을 쪼까 시게 하는갑지, 뭐 1200 01:34:47,416 --> 01:34:50,000 더 이상 네놈들과 회맹은 없다 1201 01:34:50,083 --> 01:34:54,625 삽혈하는 자, 내 장자를 죽인 자로 간주할 것이다 1202 01:34:59,500 --> 01:35:02,041 무엇 하시오? 어서 삽혈하지 않고 1203 01:35:07,666 --> 01:35:11,083 전하, 벨 수 없는 그 칼 그만 거두어주… 1204 01:35:19,583 --> 01:35:21,250 전하 1205 01:35:21,333 --> 01:35:23,291 방금 회명을 깨셨소이다 1206 01:35:30,250 --> 01:35:32,791 어떤 놈이냐? 내 장자를 죽인 자가 1207 01:35:34,708 --> 01:35:35,708 네놈이냐? 1208 01:35:36,958 --> 01:35:37,958 네놈이냐? 1209 01:35:38,750 --> 01:35:39,750 네놈이냐? 1210 01:35:48,541 --> 01:35:50,291 한명회 네놈이냐? 1211 01:35:50,375 --> 01:35:53,083 네놈이 내 장자를 죽였느냐? 1212 01:35:55,750 --> 01:35:57,708 네놈이었구나 1213 01:36:05,833 --> 01:36:06,958 수양 1214 01:36:07,041 --> 01:36:09,791 그대는 나의 가면일 뿐이었소 1215 01:36:09,916 --> 01:36:15,416 애당초 가꾸고 단장해줄 대상이지 맹세의 대상이 아니었단 말이오 1216 01:36:15,541 --> 01:36:19,291 내 새로운 왕을 세우기로 마음먹었으니 1217 01:36:19,375 --> 01:36:22,166 조용히 물러나 죽을 날이나 기다리시오 1218 01:36:22,250 --> 01:36:23,583 아시겠소? 1219 01:36:33,875 --> 01:36:36,291 모두 들으시오 1220 01:36:36,375 --> 01:36:40,416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주상의 미친 칼날이 아니라 1221 01:36:41,583 --> 01:36:42,916 바로 이 책 1222 01:36:43,625 --> 01:36:48,166 우리가 그토록 지우고 감추려 애썼던 우리의 업보요 1223 01:36:48,250 --> 01:36:52,458 그토록 많은 이적을 만들고 거짓말을 해야 했던 이유가 1224 01:36:52,583 --> 01:36:53,916 바로 이것이었소 1225 01:36:54,000 --> 01:36:55,416 옳소이다! 1226 01:36:57,583 --> 01:36:58,958 봐라! 1227 01:36:59,958 --> 01:37:04,083 무릇 역사는 힘 있는 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1228 01:37:04,166 --> 01:37:07,833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후세에 가르친다면 1229 01:37:07,916 --> 01:37:10,208 그것은 만 년을 갈 것이다 1230 01:37:10,291 --> 01:37:14,041 이제 이 책을 불태운다면 1231 01:37:14,125 --> 01:37:17,625 우리의 역사를 막아설 것은 없다 1232 01:37:18,333 --> 01:37:23,125 천세, 천세, 천천세 1233 01:37:23,208 --> 01:37:27,250 천세, 천세, 천천세 1234 01:37:43,375 --> 01:37:46,958 책이… 책이 바뀌었다 1235 01:37:49,333 --> 01:37:51,916 누구냐, 어떤 놈이냐? 1236 01:37:56,458 --> 01:37:58,000 이걸 찾는 것이냐? 1237 01:38:03,541 --> 01:38:07,625 그토록 감추려 애썼던 네놈들의 업보이자 1238 01:38:08,416 --> 01:38:12,916 그토록 수많은 거짓말을 해야 했던 이유 말이다 1239 01:38:15,458 --> 01:38:16,750 저놈 잡아라! 1240 01:38:24,333 --> 01:38:26,000 바람이야, 바람, 바람 1241 01:38:30,625 --> 01:38:32,416 가자, 가자 1242 01:38:33,125 --> 01:38:34,291 가야… 가야 돼 1243 01:38:35,208 --> 01:38:36,250 지금! 1244 01:38:46,666 --> 01:38:49,541 이 추악한 역적 놈들아 1245 01:38:50,208 --> 01:38:54,833 네놈들 손에 죽어간 정의로운 광대들의 말을 전한다 1246 01:38:54,916 --> 01:38:56,625 저놈 잡아라! 1247 01:38:57,416 --> 01:39:02,666 두고 보아라, 꽃다운 이름은 백 년을 전할 것이고 1248 01:39:02,750 --> 01:39:06,458 네놈들의 추악한 이름은 만 년 동안 1249 01:39:06,541 --> 01:39:09,000 악취가 남을 것이다 1250 01:39:10,375 --> 01:39:13,666 네 이놈! 냉큼 그 책 내려놓지 못할까 1251 01:39:25,375 --> 01:39:30,625 그리하여 마침내 하늘의 뜻이 네놈들에게 없었음을 1252 01:39:30,708 --> 01:39:34,791 후손들이 알게 될 것이다 1253 01:39:40,625 --> 01:39:44,041 저놈 잡아라, 가서 잡으라니까! 1254 01:39:53,250 --> 01:39:57,583 지나간 과를 공으로 덮겠다고? 1255 01:39:59,416 --> 01:40:02,750 이제껏 부질없고 어리석은 업만 쌓은 꼴이로구나 1256 01:40:05,416 --> 01:40:09,958 결국 역사는 우리를 역적으로 1257 01:40:11,375 --> 01:40:15,000 사육신을 충신으로 기록할 것이니 말이야 1258 01:40:53,791 --> 01:40:57,958 야, 근덕아, 근데 현덕왕후 목소리를 어떻게 알고 낸 거냐? 1259 01:40:58,791 --> 01:40:59,875 현… 누구? 1260 01:41:00,583 --> 01:41:01,583 그 단종 어머니 목소리 말이야 1261 01:41:01,708 --> 01:41:02,750 자기 아들 죽였다고 1262 01:41:03,583 --> 01:41:06,041 내가?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1263 01:41:12,166 --> 01:41:14,291 이 여편네 또 뭐라 씨부려쌌노 1264 01:41:14,375 --> 01:41:17,083 아, 우리 형님들은 속고만 사셨습니까? 1265 01:41:17,833 --> 01:41:18,833 귀신이 나타나가 1266 01:41:20,208 --> 01:41:23,166 '네놈의 씨족을 멸해버릴 것이야' 1267 01:41:23,291 --> 01:41:26,916 마 이러니까 우리 임금이 미쳐서 막 뒹구는데 1268 01:41:27,041 --> 01:41:30,333 그러면 임금님 병이 현덕왕후의 저주라꼬? 1269 01:41:30,416 --> 01:41:32,916 아, 맞다 안 합니까? 1270 01:41:33,000 --> 01:41:35,833 천둥이 치고 갑자기 안개가 끼더니 1271 01:41:35,916 --> 01:41:39,166 거기 성삼문의 형상이 나타났다 안 함메 1272 01:41:39,291 --> 01:41:41,750 - 에이 - 그 성삼문이 1273 01:41:41,833 --> 01:41:44,791 임금과 간신들을 막 꾸짖는데 1274 01:41:44,875 --> 01:41:48,958 이 간신들이 나뒹굴고 임금이 혼비백산했다는 거 아이니 1275 01:41:49,041 --> 01:41:51,208 알고 보니까 그 사육신들이 1276 01:41:51,333 --> 01:41:54,958 역적이 아니라 충신이었다니까, 충신 1277 01:41:55,041 --> 01:41:58,583 그러면 지금의 공신들이 역적이라고? 1278 01:41:58,666 --> 01:42:00,916 그래, 어우, 진짜 1279 01:42:01,000 --> 01:42:02,833 이런 육시럴 놈들 1280 01:42:02,916 --> 01:42:05,166 그러면 사육신들을 우리가 1281 01:42:05,250 --> 01:42:08,458 그 육시럴 놈들 때문에 우리가 욕을 했던 거야? 그러니께? 1282 01:42:08,541 --> 01:42:13,291 에라이, 이런 졸만도 못한 놈들 이런 육시럴 놈들 그냥 1283 01:42:13,375 --> 01:42:16,000 오장육부를 그냥 찢어버려야지 그런 놈들 1284 01:42:26,791 --> 01:42:27,791 스님 1285 01:42:29,166 --> 01:42:32,291 오, 근덕, 오랜만일세 1286 01:42:35,416 --> 01:42:39,791 부디 이 책이 후대에 널리 알려지게 해주십쇼 1287 01:42:41,000 --> 01:42:43,125 누구시길래 이런 책을? 1288 01:42:44,708 --> 01:42:46,375 마덕호라고 합니다 1289 01:42:47,708 --> 01:42:50,833 광대 말보의 제자이지요 1290 01:43:22,875 --> 01:43:24,916 아, 배고파 1291 01:43:25,000 --> 01:43:29,208 명나라까지 와서 초근목피 신세라니 1292 01:43:29,333 --> 01:43:31,458 거 돌아갑시다 1293 01:43:31,541 --> 01:43:34,458 - 내 고향 조선으로 - 죽고 싶냐? 1294 01:43:34,583 --> 01:43:37,708 우릴 찾는다고 혈안이 돼 있다는데? 1295 01:43:37,791 --> 01:43:40,708 다들 각자의 길을 가라니까 괜히 따라와가지고 1296 01:43:41,250 --> 01:43:44,458 손님 왔어요, 손님 정리해, 정리해, 이거 치워 1297 01:44:18,750 --> 01:44:20,208 그냥 조선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