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vate.War.2018.1080p.BluRay.x264-DRONES-[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1986년, 마리 콜빈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최전방에서
기사를 쓰며 전쟁 특파원 일을 시작했다

 

홈스, 시리아

 

마지막 질문입니다

 

50년 후, 젊은이들이
이 영상을 보면서

 

기자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마리 콜빈'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길 원하세요?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손으로
제 부고를 쓰는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저는
충분히 신중했어요

 

분쟁지역에 가서 기사를 쓸 때
많이 고심했죠

 

제가 관심을 가지는만큼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공포를 느낀다면 절대로

 

그런 곳에 갈 수 없을 겁니다

 

공포는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것 같아요

 

프라이빗 워

 

2001년 런던, 영국
(시리아, 홈스 취재 11년 전)

 

- 막혔어?
- 응

 

엔딩이 떠오르지 않네

 

히어로가 항상
여자를 손에 넣지

 

해전에 관한 책이지만

 

조언은 참고하지

 

우리 다시 결혼하자

 

지난 번에 잘 안됐잖아
기억 안 나?

 

요트 타고 떠나자고

 

안티구아를 보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곳이더라

 

아이 가지는 것도
노력해보고 싶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네

 

어째서?

 

노력해봤잖아

 

당신은 이제 35살이 아니야

 

- 조이?
- 네

 

- 사이먼이 팔레스타인에 있나?
- 아뇨

 

제기랄, 텔레그라프
신문사는 벌써 가있는데

 

우린 아라파트 국제공항
특종을 놓치게 생겼군

 

갈 만한 사람
누가 있지?

 

젠장

 

에러가 떴나 봐요

 

제가 해드릴게요

 

이렇게 Ctrl, Alt, Del 키를 누르고

 

3, 4초 기다리면

 

다 되셨어요

 

고마워요, 신입인가?

 

네, 케이트 리처드슨입니다

 

저번 주부터 국외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 축하해요. 나는 마리 콜빈
- 네, 알아요

 

선배님 팬이거든요
언제 한 번 조언 좀 해주세요

 

그럼

 

첫 번째 조언을 하자면

 

그 인간이 시키는 건
아무 것도 해주지 말아요

 

누구요?

 

마리, 스리랑카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가줘야겠어

 

션, 스리랑카에서 미보도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론 출입을 6년이나
통제했으니 당연하지

 

그런 곳엔 못 보내

 

수천 명의 굶주린
아이들이 있어

 

그쪽 정부에 잡히면 죽는거야

 

타밀 반군 지도자와
인터뷰 약속을 잡아뒀어

 

다른 사람 보내

 

스리랑카 갈 거야

 

반니, 스리랑카

 

정부통제선 넘어는
UN 원조도 거부하고 있어요

 

정부는 반군이 반니(반군점령지역)에
진입 못 하게 막는다는데요

 

거짓말 하는 거죠

 

솔직한 보도로
유명하시던데요, 콜빈 양

 

사람들이 당신 보도엔
귀를 기울이죠

 

세상에 알려주세요

 

타밀 반군은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고요

 

우린 평등한 권리를
원할 뿐입니다

 

영국 식민지였을 때부터 그랬죠
어쩌겠어요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

 

그럼 뭐에 대해 쓰실 겁니까?

 

내전으로 여기 사람 절반은
굶주리고

 

나머지 절반은 병들었죠

 

정부가 원조를
막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통과하는 것조차
당신네 군대가 훔치잖아요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아무도 모르죠

 

전쟁 지역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아침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로 잠을 청한다

 

나는 평생 모를 공포겠지

 

하지만 전쟁에 대해
보도하려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장소

 

다른 이들이 죽어나가는
장소에도 가야만 한다

 

따라 와요

 

고통에 대해 보도하기 위해
얼마나 무섭든 간에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발을 내디뎌야한다

 

안전해요?
지나가도 안전하냐고요

 

이 길 밖에 없어요

 

- 여기 밖에 출구가 없어요?
- 그래요

 

알았어요

 

엎드려요

 

비무장 상태예요!

 

기자! 미국인이에요!

 

내 몸에서 손 떼요
앞이 안 보여

 

여긴 어디죠?
앞이 안 보여!

 

- 손 치워요, 안 보인다고
- 진정하세요, 괜찮아요

 

여긴 어디예요?
세상에, 앞이 안 보여

 

- 쉬셔야 해요, 콜빈 양
- 내 노트 주세요

 

타밀 반군의 2인자
타밀 셀반에게

 

회유책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는

 

그가 평화를 위해
피투성이 전투에 참전하여

 

3번이나 총격 당했던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문 열어 줘

 

알았어

 

나를 한 없이
다정하게 바라보는데

 

느끼해서 죽는 줄 알았지
그리고 한다는 말이

 

"눈을 살려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게?

 

'이 망할 음악 끄기 전엔
어림 없어요'

 

내가 따라 줄게

 

아니, 됐어
도와주려고 하기만 해봐

 

그게 마지막 병이야
조심해서 따라

 

테이블이 나보다
술을 더 마시네

 

계속해

 

편지도 왔잖아

 

우리 타밀 부족은 전쟁 특파원
마리 콜빈의 용맹함에 감격했습니다

 

반니 내전 지역에
친히 방문해서

 

내전을 보도해 주셨습니다

 

그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스팅 부부도 쾌유를 기원한대

 

유명한 사람 중에
애꾸눈이 많다나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라디오헤드에도 한 명 있어

 

제임스 조이스,
모세 다얀

 

맞아, 모세 다얀

 

맞아! 다들 안대를 했어

 

안대라, 좋은 생각이네

 

듣던 중
제일 거지 같은 생각이야

 

- 어째서?
- 내가 망할 해적도 아니고

 

안대 써도 멋질 거야

 

아주 섹시해 보일텐데

 

나를 위해서, 써줘

 

꼭 써

 

에이미도 왔네

 

마리, 대단한
일을 하셨어요

 

- 만나서 반가워요
- 저도요

 

축하드려요

 

신문사를 대표해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 오셨어요

 

- 한 잔 드릴까요?
- 네

 

두 사람은 얘기해
내가 빠져 줄게

 

고마워요

 

- 거기 서있지마, 안 보이니까
- 오, 미안

 

- 이러면 좀 나아?
- 응

 

- 이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이야?
- 맞아

 

- 사람들이 바보 같대
- 이 사진?

 

아니, 스리랑카에 간 거

 

내가 생각하는 바보는

 

어제 갔던 디너파티에 대해서
칼럼 쓰는 사람들인데

 

신문사에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거야, 알지?

 

뭐든지?

 

물론이지
당신은 최고의 특파원이었다고

 

과거형이네?

 

나 방탄조끼
계속 입을거야, 션

 

다행이야, 자네가
그만둘 줄 알았거든

 

2001 영국 언론 시상식

 

신사 숙녀 여러분
올해의 특파원을 소개합니다

 

선데이 타임즈 역사상
가장 많은 위성통신비를 쓴

 

우리의 살아있는 전설

 

마리 콜빈입니다

 

자기도 악몽 꾼 적 있어?

 

- 뭐?
- 악몽 말이야

 

전쟁 지역에 있었을 때의 꿈

 

있지

 

보스니아에서

 

세르비아 군인들이 적군 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자랑스러워 보였어

 

아직도 악몽을 꿔

 

그 여자한테
언제 전화할 거야?

 

어떤 여자?

 

아까 그 여자

 

당연히 번호 땄겠지

 

감사합니다
거스름돈은 됐어요

 

그래, 번호 받았어

 

내일 전화할까 했지

 

아니면 모레
아예 안 할지도 모르고

 

딱 나한테 보여주는 만큼의
존중이네

 

당신은 계속 나를 남겨두고
멀리 떠나잖아

 

그래도 나는 항상
당신을 기다렸어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스리랑카에 가면 안됐어

 

난 오래 전부터
그만두라고 얘기했어

 

당신은 불길 속으로
달려드는 나방 같아

 

자기 모습을 좀 봐

 

전에는 정말 아름다웠다고

 

꺼져버려

 

가, 꺼지라고
가서 소설이나 써

 

내 몸에서 손 떼요
손 치우라고

 

2003년 이라크 국경
(시리아, 홈스 취재 9년 전)

 

마리 양

 

무라드

 

- 감자 트럭을 타고 왔네요
- 감자랑 같이 왔어

 

- 멋진 안대네요
- 고마워, 무라드

 

잘 지냈어?

 

점심시간에 무사히 돌아왔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망할, 늦게 생겼네

 

팔루자에 들어가기 전에
안전지대에서 챙기고 싶은 게 있어

 

좋아요, 갑시다

 

정말 반가워요, 마리 양

 

다시 만나서 반가워

 

체류하시는 동안은

 

연합 임시 행정처의
손님이십니다

 

지정된 규칙에 따르기를

 

거부하는 특파원들은

 

모든 언론 특혜를
박탈하겠습니다

 

취재 기간 동안
부대와 함께 행동하지 않으신다면

 

옛날엔 가고 싶은 곳에
다 갈 수 있었는데

 

오랜만이네, 노옴

 

기자들 약 먹이는 거나
다름없는데

 

- 그러니까
- 파견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 좀 어때요?
- 아직 거리감이 떨어져

 

왼쪽 눈이 중요할 줄
누가 알았겠어?

 

마지막으로 잔 게 언제야?

 

전 잠 안 자요
어디로 가요?

 

유도질문이 그것밖에 안돼?

 

동티모르에서
나한테 신세 져놓고

 

- 특종이라도 있어요?
- 동티모르? 기억나네

 

UN 차에 타고
석양 속으로 내달렸었지

 

자린 맡아뒀었어요

 

- 동티모르도 취재하셨어요?
- 네

 

그쪽이
대학 다니고 있었을 때쯤

 

대학 안 다녔는데요

 

세상에
난 이것까지만 하고 끝이야

 

이것 말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잖아

 

재밌는 거 놓칠까봐
무서워서 못 살 걸

 

TV쪽 기자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

 

인쇄 매체들은
격납고 뒤로 가시고요

 

잘 돌아왔어요, 마리
보고 싶었어요

 

호텔에서 봐, 노옴

 

- 바에 자리 맡아놓고
- 당연하죠

 

화내는 게 아니라

 

내 일을 하게
놔두라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예요?

 

- 폴입니다
- 나는 마리

 

- 알고 있어요
- 프리랜서?

 

- 항상 그렇죠
- 사진 실력은?

 

최고입니다

 

- 따라와
- 지금이요?

 

사진작가가 필요해

 

내 맘에 드는 사람이 없었는데
실력 한 번 보자고

 

- 지금요?
- 네

 

저런다고 내가 못 갈거라고
생각하진 않지?

 

- 우리 어디 가는데요?
- 팔루자

 

- 그냥 들어갈 수는 없을 텐데요
- 어째서?

 

- 타겟이 될테니까요
- 그래서, 겁나?

 

- 아뇨
- 잘됐네

 

페라스가 직접 차를 몰았대

 

시체 가득 실은 트럭을
하바니야 호수 위쪽 사막으로 말야

 

자, 잘 들어, 마리

 

1991년에 후세인이
600명을 죽여서

 

바그다드 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해자에다 묻었지

 

미국보다 늦게 가면
보도 못할 거야

 

그런 선택지는 없어

 

- 팔루자에 가는 거야
- 너무 위험하다고

 

위험하지 않은 데가
어디있어?

 

사담 후세인 부하였던 라마디가
알카에다랑 손 잡은 이야기는 어때?

 

그건 정보가 없잖아
공동묘지 얘긴 날 믿어봐

 

사람들이 몇 년을
찾아 헤맸다고

 

좋아, 그러면
시체들을 찾아주세요

 

찾으면 연락할게

 

젠장

 

마리 양

 

저들은 미군이 아니에요

 

후세인의 경찰이거나
민병이겠죠

 

어느 쪽이건 우리가 여기 있는걸
좋아하진 않을 텐데요

 

뭐 하는 사람들이냐 묻네요

 

저흰 국제 구호원입니다

 

하바니야 호수의 의사들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보이세요? 전 간호사예요
여기 써있죠 "건강"

 

"건강"

 

미치겠군

 

그거 헬스장 회원 카드죠?

 

이렇게 되는구나

 

알았어요

 

의료 장비는
어디 있냐고 묻는데요

 

먼저 갔다고 전해줘요

 

뒤도세요, 뒤돌아요

 

뭐라는 거야?

 

저희가 가려는 곳에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대요

 

그만 갈까?

 

젠장

 

세상에나

 

헬스장 회원 카드라니

 

방금 날 지졌어

 

죄송해요, 제기랄

 

뭐래요?

 

늦게 와서 죄송하다네요

 

괜찮아요
와줘서 고마워요

 

저쪽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은데
가능해요?

 

모두 비탄에 잠겨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형제자매들이
묻혀있어요

 

가족들이 몰살당했습니다

 

우리 형입니다

 

여기 묻힌 지
12년이나 지났어요

 

아무 것도 찾지 못하면
어쩌죠?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여기 공동묘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에요

 

저희 아버지가 13년 동안
행방불명이었는데

 

유해가 남아있을까 해서
찾으러 왔죠

 

기도를 올리고
장례도 치르려고요

 

제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이 분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건드리지 마요

 

폴, 그만 찍고
카메라를 달라는데요

 

안돼요

 

여기 몇 백 명이나 묻혔다는데

 

마리 양, 멈추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합니다

 

누구의 편이냐고 물어봐요

 

아랍어를 알려줘요
내가 직접 말할 테니

 

예의를 지키세요

 

알리드 연합군들은
바그다드에 집결해

 

북부 이라크 모술과

 

이라크 남부, 쿠웨이트
국경 부근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백악관의 추측으로는
사담 후세인의

 

충신들이 가담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 폴, 괜찮아?
- 계속 생각이 나네요

 

맥주 하나 더 마셔

 

- 하나 드려요?
- 일 할 땐 안 마셔

 

우린 가짜 전쟁을 파는 거야?

 

폴, 우리가 본 게 가짜였어?

 

아뇨

 

정부는 전쟁이
참혹하단 소릴 안 하지

 

그 사람들은 일반인들처럼
전쟁으로 죽거나 다치지 않거든

 

마사 겔혼 / 전쟁의 민낯

 

바그다드 외곽에서 맹렬한
전투 포격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러한 행태에
연합군은 전략적...

 

보도에선 "우리"라고 하네요

 

- 걱정마
- 어째서요?

 

어디 비행기가 폭격했나

 

그런 건 상관없는 얘기거든

 

중요한 건 인명피해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고

 

다른 것은 잊는거야

 

눈을 감으라는 뜻이야?

 

- 이미 한쪽은 감고 있는데요
- 재미 없거든?

 

고맙군요

 

이게 역사의 초안이 되는거야

 

진실을 찾아야만 해

 

진실을 잃어버리면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자기 만족에 그칠 뿐이지

 

난 자러 갈래

 

잘 자, 케이트

 

잘 자요

 

엿 먹어

 

젠장

 

폴, 파일 복구 하는 법 알아?

 

이리 줘보세요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네

 

다시 녹음을 하던가 해야지

 

- 이상하네요
- 왜요?

 

당신을 존경했는데
같이 일하고 있잖아요

 

바보 같은
실수를 도와주면서요

 

살려냈어?

 

잠시만요

 

부담스러우면 잘 못해요

 

짜잔

 

자긴 천재구나

 

잘 자요, 마리

 

잘 자

 

뼈와 부패한 로브를 입은
시체들이 먼지 구덩이 속에 나왔다

 

발견 된 유골 중엔
작은 골반도 나왔는데

 

십대아이의 유골인 것 같았다

 

사지가 절단되고, 부패 되어
오랜 시간 방치된 시신들

 

허무하게 유기되어 버려진
사람의 시신을 직접 본다면

 

당신도 직접 본다면...

 

직접 목격한다면

 

뼈와 살이 얼마나 쉽게
분리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직접 목격한다면

 

젠장

 

마리입니다
음성을 남겨주세요

 

남겨도 듣진 않겠지만

 

솔직히 연락 안되는 게 낫군

 

정치 얘긴 이만하면 충분해

 

유로 회복세에 대해서도
보도해야 하고

 

그냥 합동묘지 이야기 쓰시죠

 

바그다드에서 돌아온 뒤로
마리랑 얘기해본 적 있어?

 

당연하죠

 

일요일 1면에 내기엔
암울한 기사야

 

맞아요
자극적이죠?

 

시리얼 먹다 사레 들리겠죠?

 

이 불쌍한 사람들 때문에?

 

대박 날 거예요
유로 얘긴 잊어버리세요

 

이번 주말에
보러 가기 힘들겠어

 

와서 클로이 좀 만나

 

거의 걷기 시작했거든

 

또 그 여자애를 봤어

 

누구?

 

생명이 빠져나간 그 모습이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아

 

- 계속 그 여자애가 보여
- 어떤 애 말이야, 마리?

 

항상 내 침대 위에 있는
그 애

 

계속하네, 엿이나 먹어

 

세상에나

 

션한테 지랄 맞은 전화 좀
그만하라고 전해

 

- 혼자 있고 싶으니까
- 알았어

 

됐다

 

마리, 우리 얘기 좀 할래?

 

줄 좀 잘 잡아봐

 

몇 달째 대화를
피하고 있었잖아

 

혹시 그거 아닐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아니

 

그건 군인들한테나 생기는 거지

 

교통사고 목격자들한테도
생기는 거 알면서 왜 그래

 

누구랑 얘기를 좀 해봐

 

- 나 안 미쳤어, 리타
- 미쳤다는 얘기가 아니야

 

션은 이런 얘기 꺼낼
용기도 없잖아

 

네가 스타 리포터니까
하고싶지도 않겠지만

 

상태가 좋지 않잖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

 

초대해주셔서 고마워요

 

안 미친 사람도 이런 데 있다간

 

미쳐서 나가겠네요

 

여기서 자라신 거예요?

 

롱아일랜드의 북쪽 해안가였어

 

오이스터 베이라고

 

부자 동네는 아니지

 

이건 누구예요? 남자친구?

 

소름 끼치게 무슨
우리 아버지셔

 

죄송해요

 

마리,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뇌는 쇼크 상태에 빠져요

 

감정을 처리하는 부분에
트라우마를 고정시키죠

 

기억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요

 

그래서 그렇게
생생한 느낌일 거예요

 

그래서 군 제대한거야?

 

군사 재판까지 갔었어요

 

제대하려고 사물함에
대마초를 넣어뒀거든요

 

나아지는 데 얼마나 걸렸어?

 

퍽 오래 걸렸죠

 

당신은 군인들보다
전쟁을 많이 봤잖아요

 

가볍게 여겨서는 안돼요

 

헛소리가 듣고싶어?

 

좋아, 얘기해줄게

 

아버지를 참 존경했었어

 

돌아가셨을 땐 고통스러웠지

 

왜냐하면 나에게도 내 의견이
있다는 걸 절대 이해하지 못하셨거든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상대하기 힘들어

 

난 절대 안락한 삶을 사는
평범한 주부가 될 수 없거든

 

체중이 늘어나는 게 싫어서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는 모습을 봤어

 

난 먹는 게 좋아

 

난...

 

동생처럼 아이를 낳고 싶지만
두 번이나 유산했고

 

죽어도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

 

나이 드는 게 느껴져

 

나이 들기 전에
죽는 것도 무섭고

 

손에 보드카 마티니를
쥐고 있을 때 제일 행복한데

 

하지만 난

 

머리에 맴도는 소리가
꺼지지가 않아

 

보드카를 1리터쯤 마셔야
그게 돼

 

전쟁지역에 있는 건 끔찍해

 

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내 눈으로 봐야만 하지

 

그 일에 중독되어서 그래요

 

괜찮아질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미안해

 

괜찮아요

 

이런 것 쯤이야

 

우리 아버지가
누굴 닮은 것 같다고?

 

마리 이모

 

클로이가 반짝임을 보내요
사랑하는 리타가

 

- 어때?
- 잘 어울리네

 

검은색이 너무
우울한 것 같아서

 

꽃 더 가져왔어

 

고마워
다정하기도 하지

 

이라크니 아프가니스탄이니
블레어 총리, 부시 대통령

 

이걸 다 보도하느라 죽겠어

 

- 고마워
- 고맙긴 뭐가?

 

나 띄워주는 거

 

그러려고 온 거 아냐
잘 지내나 보러 온거지

 

그리고...

 

편하게 얘기해

 

폴하고 이라크에서
꽤 친해졌어

 

자리 좀
비켜 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괜찮은 거야?

 

 

다들 그리워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재능이 있잖아

 

10년 후의 당신 모습
어떨 것 같아?

 

생각 해 본 적이 없는데

 

영국사람처럼 굴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글쎄, 그렇다면
영국 언론역사상 가장 능력 있고

 

높이 평가 받는
편집자가 되고 싶네

 

그럼 날 복직시켜줘

 

그럴 순 없지

 

게다가 준비도 안됐잖아
안 그래?

 

그럼 내가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증명해줄 의사를 찾아봐야겠네

 

야세르 아라파트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긴 하지

 

내가 점심 약속이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당신 자리는 당신 거야

 

2009년 아프가니스탄, 마르자
(시리아, 홈스 취재 3년 전)

 

- 상황이 나빠 보이네요
- 세상에나

 

사제 폭탄(lED)이야?

 

그런 것 같아요

 

- 저거 노옴이지?
- 네

 

이 아이 좀 도와줄 사람?

 

군의관 좀 불러줄래요?

 

괜찮을거야

 

전쟁에 뛰어든 민간인들

 

이들이 얼마나 더
견뎌낼 수 있을까

 

이들을 전쟁터로
내 몬 사람들과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어머니와 아버지
아들과 딸들

 

충격 받은 가족들

 

슬픔을 가눌 수 없이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

 

라슈카르가 검문소
밖에서 공격이 있었대요

 

탈레반이 민간인도 공격한다는데
위험할 것 같아요

 

목적지 근처도 못 갔어
난 계속 갈 거야

 

어떻게 할까요?

 

계속 가야지

 

노옴

 

같이 온 애들 떼어놓으면
두 사람 자리 있을까?

 

당연하지

 

전쟁을 보도하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인류애에 대한 믿음으로
이들의 고통을 강력히 호소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한다

 

환상적이야

 

다음엔 꼭
더 슬픈 노래 불러 줘

 

젠장

 

신사 숙녀 여러분

 

추위를 무릅쓰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4년차 술 없는
1월 송별회에 말이죠

 

4년 전, 동업자와 저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최고 우수 고객을 모시고

 

밀라노에서 축하파티를
열었는데요

 

술도 많이 마시고
가루도 약간

 

필름이 끊기게 재미있어서

 

그 때 기억은 없지만

 

어쨌거나 1월에 여는
파티가 최고란 걸 알았어요

 

다들 모여주셔서 감사하고요

 

비참한 지나간
시간을 위로하며

 

모두 삶을 즐깁시다

 

삶에 건배!

 

건배

 

삶에 건배!

 

리타, 지금 빼면 안 되지

 

벌써 새벽 두 시야, 일찍 일어나
클로이 아침 먹여야 해

 

그럼 기다려
같이 갈 테니까

 

- 안 그러는 게 좋을 걸
-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아침 식사로
보드카 마시지 않거든

 

아무렴 어때
상관없잖아

 

언제부터 이렇게
재미없어졌어?

 

넌 언제부터
알콜중독이었어?

 

글쎄, 15살 때부터 마셨으니
오래됐다고 봐야지

 

이런 소란이 지나가면
남는 게 뭐가 있어?

 

아무 것도 없지

 

젠장

 

콜택시 왔네

 

미안해, 피곤해서 그래

 

이런 파티는 그만하고
차나 한잔 마시자

 

아침에 일어나면
예쁜 천사한테 내 키스도 전해 줘

 

해적 마리 이모가
전해줬다고

 

몸조리 잘하고, 알았지?

 

사랑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 영광이죠

 

- 마리예요
- 토니예요

 

- 만나서 반갑군요
- 반가워요

 

- 저도 한 대 주실래요?
- 물론이죠

 

그 안대는 어디서 난 거예요?

 

보물섬이요

 

정말이요?

 

듣기로는...

 

스리랑카 갔다 온 뒤로
착용한다 들었어요

 

- 그래요?
- 대뜸 물어보긴 곤란하죠

 

에이미한테 물어봤어요

 

당신은

 

하룻밤 자고 싶은 여자는
뒷조사부터 하나 보죠?

 

원나잇 안 하는데요

 

정말로, 진심이에요

 

그런 쪽으로 모험심은 있지만

 

원나잇은 안 해요

 

난 항상 미친 사람들이랑
엮이던데

 

완벽한데요

 

커피 뭘로 줄까요?

 

블랙이요

 

- 시내에서 일하세요?
- 네

 

가끔은요
근데 출장을 많이 다녀요

 

당신 아파트는 아메리칸 사이코
런던 버전 같아요

 

고마워요

 

그리고 당신 모습은 테헤란에서
만난 성직자처럼 보이네요

 

그렇죠

 

머리를 말리느라고

 

다 말랐네요

 

어제 그 성직자한테
소리지른 거예요?

 

소리를 지르다뇨?

 

악몽을 꾸는 것
같더라고요

 

안 그랬어요

 

- 난 악몽 안 꿔요
- 좋아요

 

마리

 

저는 싱글대디고
그 전엔 거지같은 남편이었죠

 

일에 몰두하지 않을 때는

 

- 인생을 즐기는군요
- 네

 

어젯밤은 즐거웠어요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아랍의 봄 이란 반정부 시위는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지며

 

리비아까지 물들고 있습니다
현재 수천 명의 리비아인들이

 

거리에서 그들의
부조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표출 대상은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입니다

 

정보에 따르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카다피에게 학살되었으며

 

이에 대항한 시민들이 전국
도시에서 격렬한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 션
- 그래

 

반란군이 리비아 전역에 동원되는데
카다피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에요

 

- 케이트 입국 성공했나?
- 확인 중이에요

 

사이먼이랑 마리는 가있어요
제가 듣기로는요

 

듣기로는?

 

2011년 리비아, 미스라타
(시리아, 홈스 취재 1년 전)

 

경찰들은 음악까지 틀어놓고
소녀들을 강간했어

 

그들이 명령하길 소녀들을
강간하라고 했다네요

 

강간 중일 때 소녀는
저항을 별로 하지 않았대요

 

소녀가 나직하게

 

"알라신이 너를 보고 있다"고
말했대요

 

"카다피가 알라신이다"

 

무슨 소리예요
카다피가 알라신이라니?

 

압둘라, 어디로 가는 거예요?

 

타우르가에서 소녀들을
강간한 병사를 찾으러요

 

- 몇 명이나?
- 저도 몰라요

 

압둘라, 그러지 말고요

 

여기서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요

 

확신할 수 없어요
천 명, 더 많을 수도요

 

천 명이요?

 

폭동을 일으킨 것에 대한
카다피의 처벌이죠

 

알라신은 위대하다!

 

전쟁을 마주하지 않으면

 

인간의 공포를
마주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리지 않으면

 

대중에게 진실을 숨기려는 자들에게
지는 것이다

 

숙이세요

 

가요

 

- 어서, 가자고
- 기다려요!

 

숙여요, 빨리

 

다음엔 제발 내 말 좀 들어요

 

빌어먹을 내 말 좀 들어
잘 들으라고

 

반란군 지도자한테 들었어
반군이 서쪽까지 밀고 들어간대

 

- 카다피의 군대에 대항한다고
- 마리

 

맞붙기 전에 전쟁을
막아야 한다니까

 

젠장, 케이트도
여기 보냈어?

 

리비아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잖아

 

내가 특종 제 때 못 줄까봐?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보낸 문자는 받았나?

 

다음에는

 

당신이 날 "이달의 정원"같은
기사나 쓰게 할 거지?

 

- 열 받게 하지 마
- 마리

 

레미? 무슨 일이야?

 

- RPG 공격이요
- RPG(로켓추진식 수류탄) 공격?

 

- 내 문자 받았냐고?
- 문자요? 무슨 문자?

 

특파원들이 타겟임
전방에 절대 나가지 마!

 

마리?

 

마리?

 

마리

 

마리

 

안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요?

 

폴, 다 조용해졌어

 

모두가 조용해

 

내려와요

 

바보같은 짓 그만하고요

 

마리?

 

여기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겁쟁이라고 할랬는데
그것보다 강한 거 알지

 

동티모르에서 노옴이
티셔츠를 만들어 줬었어

 

"특파원입니다 쏘지 마세요"

 

항상 첫 번째로 나가서
마지막으로 들어왔어

 

천하무적이었는데

 

오래된 기자도 있고
대담한 기자도 있죠

 

대담하고 오랜 경력을
가진 기자는 없어요

 

당신이 한 말이에요

 

경고를 무시하고
경계선 밖으로 나갔어요

 

결과를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고요

 

그랬겠지

 

담배 좀 줄래?

 

빌어먹을 지옥이야

 

씻고 나가봐야겠어

 

어딜요?

 

파루크라고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가 있어

 

- 지금요?
- 그래

 

2시간 후에

 

개인적인 질문 좀
해도 될까요?

 

개인적인 질문은 없어

 

브래지어가 너무
화려하지 않아요?

 

이걸 그냥 '브래지어'라니

 

'라 펠라'가 얼마나 비싼건데

 

누가 내 시체를
도랑에서 건져내다가

 

옷가지라도 벗겨지면
감동하라고 입는거지

 

특파원 되기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세상에

 

괜찮아요?

 

- 메리
- 카다피 대령님

 

날 처음 만나서 단독 인터뷰를
했던 거 기억나나?

 

그럼요, 피가 말랐죠

 

긴장해서 창백했지

 

어리고 순진할 때죠
저를 얼마나 겁 주셨어요?

 

집권에서 물러나라는
서방 나라의 대통령들에게

 

내가 말한다

 

당신들은 집권 기간이
끝나면 물러나야 하지만

 

난 혁명의 지도자로서
계속 자리에 머무른다

 

리비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핍박받고, 고문받고
살해된 국민들이요

 

알카에다, 알카에다

 

그들이 리비아 청소년들을 꼬드겨
나에게 대항하라고 시켰지

 

본인 나라를 내전으로
몰아넣으시겠다고요

 

수천 명이 죽을 거예요

 

강대국들은 당신에 대해
전략적 필요도 못 느끼고

 

신경도 안 써요

 

당신이 가진 건 석유뿐이죠

 

알카에다, 알카에다
우리 국민이 아니야

 

국제적 유혈 사태에
자금도 지원해줬죠

 

IRA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페루 반정부 조직도 지원하고

 

필리핀 이슬람 반정부 조직도
지원하셨죠

 

받지도 못할 국제적 인정을
얻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런 날은 오지 않아요

 

당신을 믿었던 유일한 이들은

 

당신이 쏜 미사일에
잘못된 최후를 맞았죠

 

정말로 알카에다가 개입해
유혈사태를 조장했나요?

 

당신이 아니라요?

 

세상 모든 여자들 중

 

당신과 보내는 시간이
제일 좋다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보다 더

 

아프리카 혈통의
강인한 여성이지

 

카다피는 적들을
쥐새끼라고 불렀다

 

여성과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하지만 카다피 대령이

 

코너에 몰린 상태가 되었다

 

여태 한 번도
전쟁을 해보지 않고

 

카다피의 잔인한 독재 정권은
불명예와 죽음으로 끝났다

 

거대한 위선이

 

붕괴되었다

 

마리

 

- 조이, 마리 왔어?
- 네

 

왔어? 미안해
무척 바쁜 날이야

 

나갈까?

 

배고파 죽겠네

 

- 어디 갈까?
- 아무 데나

 

요즘 조용하네

 

그게 무슨 뜻이야?

 

마지막 기사가
10월이었잖아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서

 

다시 사랑에 빠진거야?

 

토니?
안티구아로 항해여행 가려고

 

멋지네

 

하지만 당신 제2의 마사 겔혼
유명한 종군 기자 아니었나?

 

모두들 조바심 내고 있어

 

당신이 리비아를
언제 취재하러 갈 지 말야

 

션, 나 매일 악몽을 꿔

 

- 고생이겠네
- 평범한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야

 

예전엔 어렵게나마 적응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힘이 드네

 

매일 떠오르는건
썩은 시체와 참상 뿐이야

 

- 마리
- 내 얘기가 불편해?

 

취한 거야?

 

안 취했어

 

우릴 전쟁터로 등 떠밀어놓고

 

상 받은거 선반에 올려놓는
양반 기분은 어떤 거야?

 

- 여기서 담배 피면 안 돼
- 엿이나 먹어

 

내가 리비아 들어갔는데
엿 먹였잖아

 

보험으로 케이트 보낸거
모를 줄 알아?

 

내가 내 일 하나
못 하는 사람마냥

 

무슨 얘길 듣고 싶은거야?

 

당신 생각이 틀렸었다고
사과해

 

내 생각이 틀렸었어, 미안해
제발 담배 좀 끄면 안 돼?

 

다 피웠어

 

왜 내가 맨날
나쁜 놈 취급 당하지?

 

당신은 맨날 멋대로 하잖아

 

리비아에서 안 그럴 거란
보장 있냐고

 

다들 당신을 사랑해, 마리

 

하지만 당신은 진짜
빌어먹게 힘든 사람이야

 

- 데이빗 블론디
- 누구?

 

- 데이빗 블론디
- 그 사람이 왜?

 

당신 오기 전에
텔레그라프로 이직했어

 

- 그 사람 자리를 내가 맡았지
- 요점이 뭐야?

 

2년 후에 산살바도르에서
취재하다 죽었어

 

조아 실바는 아프가니스탄
취재에서 두 다리를 잃었고

 

뉴욕 타임즈 특파원이었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도 같이 있었어

 

- 사파 아부 사이프
- 그 사람은 어디 소속인데?

 

걘 12살짜리
팔레스타인 소녀야

 

가슴에 유탄을 맞아 죽었어

 

피 흘리며 죽어가는 애를
부모가 끌어안은 걸 봤다고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었어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했을거야

 

내가 다 목격했어

 

당신이 그런 꼴 보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야

 

"이달의 정원"으로 옮겨줄까?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지겠어?

 

부서 이동을 원하면
바로 그렇게 해준다고

 

그렇게 하면 그들의
죽음이 잊혀질까?

 

모르겠어
그들이 뭘 위해 죽은 것인지

 

알고 있잖아

 

당신이 보고 온 걸
우리는 보지 못 해

 

차마 상상도 못할 잔혹할
일들을 당신은 목격했잖아

 

제정신 박힌 사람이면
당신처럼 못 해, 마리

 

하지만 당신이
신념을 잃는다면

 

우린 대체 어디에
희망을 걸어야 하지?

 

2012년 시리아, 홈스

 

어쩌면 좀 더 평범한
삶을 원했을 수도 있지만

 

그게 어떤건지 모를지도 모른다

 

그저 이 곳이 내가 가장
편안한 곳인지도 모르고

 

지옥이나 다름없군

 

대체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우리가 온 걸
축하하는 것 같은데요

 

알라신은 위대하다!

 

알라신은 위대하다!

 

세상에나, 마리

 

젠장, 예상보다
더 심각하잖아

 

여기요

 

아부 자야디는 어딨죠?

 

아부 자야디 씨
선데이 타임즈, 마리 콜빈입니다

 

FSA 전투기 하나가 47번이나
폭격을 했다면서요

 

매일 6시 30분에
폭격이 시작돼요

 

장소 하나를 정해서

 

모든 무기를 동원해
주변 동네까지 쓸어버리죠

 

박격포, 대포, 유도탄...
지옥이죠

 

5천 명이 집결한다고 들었어요

 

아사드 형제가 이끄는
4기갑부대 인원이죠

 

- 민간인 피해는 어느 정도?
- 2만 8천 명이 갇혀 있어요

 

- 주로 여성들과 아이들이죠
- 어디죠?

 

어디냐고요?
위치를 말해 주세요

 

지금 나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공격이 지금 시작돼도
이상하지 않으니

 

그러니까 위치를
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공격 전에
도착해야 하니까요

 

어째서요?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도살 당하는걸 보고도
여전히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고요

 

당신은 빠져 나왔잖아요

 

- 빠지다뇨?
- 아사드의 군대를 나왔잖아요

 

- 그랬죠
- 어째서요?

 

자유를 원해서죠?

 

당신의 얘길 전할게요

 

선생님?

 

왔나?

 

좀 어떤가요?

 

최악의 상황이지

 

죽음과 생존의 기로에
다들 버티고 있어

 

- 통역해 주실래요?
- 그럼요

 

남편이 식량을 구하러 가서
다신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많은 공습과 폭격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잃을까봐 무서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공포에 질려 아들이
말도 못하고 있어요

 

당신의 사연을
보도하고 싶어요

 

갑자기 밤하늘이 밝아졌어요

 

우리 건물 옆에서
자동차가 폭발했거든요

 

폭발로 인해
건물 벽들이 무너졌어요

 

우리 가족은
지하실로 도망쳤어요

 

근데 곧 셋째 딸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딸이 건물 잔해에 있는 거예요?

 

 

그녀의 딸이 건물 잔해
밑에 있다네요

 

딸이 몇 살인가요?

 

5살이래요

 

전투기가 사라지길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이 곳 은신처로 피신을 왔어요

 

이젠 여기도
안전한지 모르겠어요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 모르겠고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도

 

지금 얘기는 쓰지 말아주세요

 

세상 사람들이 제 얘길 듣고
아이들이 죽은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음 세대가 죽어가고 있어요

 

굶주림과 병에 걸리고
추위에 고통 받으며

 

그걸 세상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해요

 

이제 연결됐을 겁니다

 

위성 전화는 쓰면 안돼요

 

드론이 신호를 추적해서
미사일을 쏠 수도 있거든요

 

그 방법도 안전할진
장담 못 하지만요

 

이스라엘이란
생각은 안 드는데

 

이스라엘 대사관이 조지아와
인도에서 폭격당했잖아요

 

난 아랍의 봄 시위가
더 큰 맥락이라고 생각해

 

무슬림 형제단이 이집트와
시리아에서 활동했잖아

 

- 마리도 그러기에...
- 홈스에 들어갔대요

 

세계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의약품과 의료지원이 필요합니다

 

저희한테 부상자를
치료할 지원을 부탁드려요

 

의약품이 부족해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그녀가 의사냐고 물어요

 

아뇨, 전 수의사예요

 

의료인원이 모자라요

 

도와주세요, 상태가 심각해요

 

봐주세요, 의사선생님

 

소독해야겠어

 

모하메드, 우리 모하메드

 

죽지 마! 신이시여

 

진정해요! 진정하세요!

 

그냥 놔두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왜 우리 애한테 이런 일이!

 

엄마한테 손 줘봐

 

눈 좀 떠봐

 

아들 좀 살려주세요

 

얘가 뭘 했다고 이러시나요

 

신이시여

 

선생님, 제발요!

 

어째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어째서요?

 

여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폭탄소리가 지랄 같아서 그렇지

 

진작 알레포(시리아/서쪽)로
가자고 했었잖아

 

빌어먹을, 그럴 걸 그랬네요

 

저번엔 취잿거리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휴가지나 예약했는데

 

제기랄

 

세상에나

 

- 마리가 보냈어?
- 네, 방금요

 

- 기사 인쇄 중이에요
- 그래, 준비하자고

 

마리의 기사는
파급력이 있을 거예요

 

아사드는 테러리스트를
공격하고 있댔잖아요

 

다음 계획은 뭐지?

 

이제 당장 빠져나와야죠

 

폭격이 시작될 거예요
여기서 나가야 해요, 지금요

 

- 잠깐
- 뭐하는 거예요?

 

돌아가야겠어
아직 2만 8천 명이 있다고

 

- 그들을 버릴 순 없어
- 내 말 좀 들어요!

 

당신은 똑똑하고 용감해요

 

특종도 기가 막히게 물어오죠

 

하지만 지금은 전직
군인의 조언을 들으라고요

 

- 마리
- 가야겠어

 

다시 돌아가면
우린 죽을거라고요

 

- 죽어요
- 다시 가야겠어

 

- 당신 먼저 가
- 안돼요

 

- 바에 자리 맡아두고 있어
- 무슨 술집이요?

 

어딜요?

 

마리!

 

젠장!

 

잠깐요, 같이 가요

 

션, 마리가 돌아왔어요

 

다들 입 다물게 해

 

조용

 

뭐하는거야?

 

"이달의 정원" 기사를
생각 중이었어

 

나 쓰러지게 생겼어
좀 진지해져볼래?

 

- 방송 생중계를 잡아줘요
- 잘 잡혀요?

 

- 괜찮아
- 그럴 필요 없어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취재했잖아

 

- 생중계 하고 싶어
- 위험해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갈거야
보낼만한 영상을 더 찍어야지

 

마리, 내 말 들어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알아, 근데...

 

젠장!

 

젠장

 

- 신호가 끊겼어요
- 제기랄

 

- 위성 전화 있잖아
- 마리

 

제가 말했죠
전화기 사용하면

 

드론이 우리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요

 

- 여기에 미사일을 퍼붓는다고요
- 시간이 없어

 

- 다시 신호를 잡아볼게요
- 시간이 없다고!

 

잠깐만 기다려봐요

 

채널4, BBC, CNN
전부 중계를 원하고 있어

 

알았어

 

좋아, 방송만 끝나면
바로 빠져나오는거다?

 

내 사랑, 토니
아직 홈스에 할 일이 남아있어

 

은신처가 너무 춥네, 내가 현대사에
기여할 거란 생각은 못 해봤는데...

 

여기서 나가면 한 주를
더 추가해서 휴가를 쓸 작정이야

 

여긴 매일이 지옥이야
항상 당신 생각을 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곧 CNN 생중계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5, 4, 3, 2...

 

선데이 타임즈 런던
마리 콜빈 특파원입니다

 

현재 홈스에서 생중계합니다

 

어째서 이런 장면을
취재한 거죠?

 

아직도 홈스에
남아있는 이유는요?

 

현재 유일하게 홈스에
남아있는 특파원입니다

 

저희 CNN 특파원들도
전부 철수했습니다

 

시청자분들에겐 단순히 멀리
떨어진 곳에 일이라 여기겠지만

 

이 곳의 참상은 현실입니다

 

2만 8천 명의 민간인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폭격 되는 도시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굶주리고 무방비하죠

 

전화도 할 수 없으며
전기도 차단 됐습니다

 

난민들은 둘러앉아 서로의 것을
이웃들과 나누며 지냅니다

 

전 지금 수백 명의
난민들과 함께 있습니다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앉아있지만

 

춥고 열악한 은신처에서
종일 갇혀

 

아이들에게 젖도 제대로
물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몇 주간 먹어오던
설탕과 마실 물도 떨어졌고요

 

영상에 나오는 소년은
오늘 죽은 아이 둘 중 한 명입니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참상입니다

 

시리아 정권은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테러를 자행하는 반군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간 주택이
폭격을 입었으며

 

제가 있는 건물의 최상층도
완전히 파괴된 상태입니다

 

타겟없는 폭격이
매일 자행되지만

 

지속적인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거짓"에 대한
폭로에 감사드리며

 

시청자분들 또한 깊이
공감하고 계실 겁니다

 

현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만을 취재하려는
특파원님의 노고를요

 

시리아 정권은 지속해서
거짓말을 해왔고

 

엄밀히 보면 이 내란에 대해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장하셨습니다

 

마리, 오랫동안 세계의 많은 전쟁과
내전을 경험하셨는데요

 

시리아의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제껏 경험한 일 중
최악의 상황입니다

 

최악인 이유는 평화시위를
시작했던 국민들을

 

폭격으로 무자비하게
눌렀기 때문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다마스쿠스 관저 패닉룸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선대 대통령이
지어놓은 안전 탱크에서요

 

그의 대처가 어디에서 배운 건지
정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의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
하마 시를 폭격했습니다

 

그로 인해 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습니다

 

그들은 또한
우리가 본 것처럼

 

독재자의 처참한 말로를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난민은
하나 같이 똑같은 말을 합니다

 

"어째서 우리가 버려진거지?"

 

어째서?

 

저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마리 콜빈 양, 위험한 내전 상황에서
부디 안전 챙기시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 마리
이제 피신해야 해요

 

다시 진료소로 돌아가야해

 

- 사상자가 더 늘어났을 거야
- 빌어먹을, 기사는 그만 써도 돼요

 

- 그만하면 됐잖아요
- 그들의 사연을 더 들어야 해

 

- 사거리 조정 중이에요
- 무슨 소리야?

 

우리 목표를 지정해서
미사일을 쏘려고 한다고요

 

위치가 발각됐어요

 

마리, 가요

 

 

마리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손으로
제 부고를 쓰는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저는
충분히 신중했어요

 

분쟁지역에 가서 기사를 쓸 때
많이 고심했죠

 

제가 관심을 가지는만큼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공포를 느낀다면
절대로 그런 곳에

 

갈 수 없을 겁니다

 

공포는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것 같아요

 

마리 콜빈과 레미 오클릭은
2012년 2월 22일 시리아 홈스에서 사망했다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