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13,767 --> 00:01:15,877 엄마는 17세에 자동차 정비소에서 2 00:01:15,977 --> 00:01:17,645 타이피스트로 일을 시작했고 3 00:01:20,899 --> 00:01:24,735 26세 때는 사회보장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4 00:01:26,488 --> 00:01:27,508 미스 듀살 5 00:01:27,911 --> 00:01:28,473 네 6 00:01:28,573 --> 00:01:30,038 부트리 파일 끝냈어? 7 00:01:30,138 --> 00:01:31,435 네, 그럼요 8 00:01:31,535 --> 00:01:32,701 꼭 밝혀낼 거야 9 00:01:33,036 --> 00:01:34,938 엄마에겐 '성 카트린'이란 꼬리표가 붙었는데 10 00:01:35,038 --> 00:01:38,457 25세가 넘은 노처녀를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11 00:01:39,834 --> 00:01:44,630 엄마는 외할머니, 이모와 랭드르 가의 석조주택에 살았다 12 00:01:45,256 --> 00:01:47,257 그 남자 진짜 별로더라 13 00:02:05,485 --> 00:02:07,736 엄마와 아빠는 샤토루에서 만났다 14 00:02:08,237 --> 00:02:11,449 역 근처의 단골 식당에서였다 15 00:02:16,621 --> 00:02:17,601 괜찮아? 16 00:02:17,898 --> 00:02:18,798 응 17 00:02:21,167 --> 00:02:23,085 아빠는 엄마한테 커피 한잔하자고 했다 18 00:02:23,337 --> 00:02:26,198 하지만 그날 엄마는 동네 젊은이들이 모이는 19 00:02:26,298 --> 00:02:28,131 무도회에 가기로 한 선약이 있었다 20 00:02:29,926 --> 00:02:31,218 춤 안 춰? 21 00:02:31,386 --> 00:02:32,761 이따 출게 22 00:02:32,929 --> 00:02:35,306 에이, 왜 그래 필립이란 남자는 안 온대? 23 00:02:35,474 --> 00:02:36,890 그런 사이 아니야 24 00:02:37,434 --> 00:02:39,268 같이 오자고 했는데 이런 거 싫대 25 00:02:39,644 --> 00:02:41,880 춤을 싫어하다니 지루한 사람이겠네 26 00:02:41,980 --> 00:02:43,647 춤은 좋아한대 여기가 싫은 거지 27 00:02:58,872 --> 00:03:03,166 밤이 깊어지자 그녀 앞에 그가 나타났다 28 00:03:11,343 --> 00:03:13,594 필립 안 올 줄 알았는데... 29 00:03:15,430 --> 00:03:17,014 그는 그녀에게 춤을 청했다 30 00:03:17,432 --> 00:03:21,394 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라네 31 00:03:22,312 --> 00:03:25,439 내 한숨은 두 심장의 탄식 32 00:03:26,358 --> 00:03:28,385 흔한 소설 같은 사랑 33 00:03:28,485 --> 00:03:32,696 수많은 연인의 초상 이들 아니면 저들처럼 34 00:03:34,408 --> 00:03:38,243 내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 35 00:03:38,912 --> 00:03:42,331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걸 난 알지 36 00:03:43,124 --> 00:03:47,070 순진하면서도 심오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노래 37 00:03:47,170 --> 00:03:50,423 절대로 끝나지 않을 노래 38 00:03:51,049 --> 00:03:55,204 이건 영원하고도 진부한 사랑 이야기 39 00:03:55,304 --> 00:03:58,748 삶을 희로애락으로 채워주네 40 00:03:58,848 --> 00:04:06,689 포옹하는 시간이 있으면 작별의 순간도 있고 41 00:04:07,441 --> 00:04:13,446 고뇌의 저녁 뒤엔 기쁨의 아침이 오네 42 00:04:15,449 --> 00:04:19,702 내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 43 00:04:20,579 --> 00:04:23,831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걸 난 알지 44 00:04:24,749 --> 00:04:28,586 순진하면서도 심오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노래 45 00:04:28,753 --> 00:04:31,448 절대로 끝나지 않을 노래 46 00:04:31,548 --> 00:04:45,394 이건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라네 47 00:05:08,710 --> 00:05:10,085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48 00:05:10,337 --> 00:05:11,687 필립 니콜이에요 49 00:05:11,787 --> 00:05:12,963 전에 뵌 적 있죠 50 00:05:13,172 --> 00:05:15,102 맞아요 반가워요 51 00:05:15,202 --> 00:05:16,102 반가워요 52 00:05:16,260 --> 00:05:17,452 마실 거 갖다줄까요? 53 00:05:17,552 --> 00:05:18,719 - 네 - 고마워요 54 00:05:20,096 --> 00:05:23,349 무도회 싫어한다더니 생각이 바뀌었나 봐 55 00:05:27,604 --> 00:05:31,064 아빠는 미군 기지에서 번역 일을 했다 56 00:05:31,483 --> 00:05:34,234 공부를 마치고 첫 직장이었는데 57 00:05:34,403 --> 00:05:36,279 오래 다닐 생각은 없었다 58 00:05:36,946 --> 00:05:39,365 노르웨이어로 아무거나 말해봐요 59 00:05:42,702 --> 00:05:43,645 뭐죠? 60 00:05:43,745 --> 00:05:45,288 '당신은 기품이 있어요' 61 00:05:45,414 --> 00:05:46,815 어머 고마워요 62 00:05:46,915 --> 00:05:48,332 사실이에요 63 00:05:49,668 --> 00:05:51,168 스페인어로는 뭐예요? 64 00:05:53,087 --> 00:05:55,548 아빠의 집안은 대대로 파리에서 살았다 65 00:05:56,425 --> 00:05:58,910 조상 중에 의사가 많았고 여행을 즐겼으며 66 00:05:59,010 --> 00:06:01,011 - 독일어는요? - 굴을 무척 좋아했다 67 00:06:03,307 --> 00:06:04,307 중국어는? 68 00:06:05,767 --> 00:06:06,809 일본어는? 69 00:06:09,646 --> 00:06:11,229 정말 대단해요 70 00:06:20,449 --> 00:06:21,490 고마워요 71 00:06:22,617 --> 00:06:24,853 별말씀을요 미스 슈타이너 72 00:06:24,953 --> 00:06:26,310 라쉘이라고 부르세요 73 00:06:26,410 --> 00:06:27,371 라쉘? 알겠어요 74 00:06:28,623 --> 00:06:30,624 당신의 성을 부르는 게 좋아요 75 00:06:31,585 --> 00:06:34,002 이름이랑 잘 어울리거든요 76 00:06:35,254 --> 00:06:36,323 왜 어울려요? 77 00:06:36,423 --> 00:06:39,883 라쉘의 어원은 양, 온순함이고 78 00:06:40,594 --> 00:06:43,512 슈타이너는 석공을 뜻하니까 79 00:06:44,264 --> 00:06:46,557 부드러움과 딱딱함의 조화랄까요 80 00:06:47,309 --> 00:06:49,184 강인함이라고 하는 게 낫겠네요 81 00:06:50,186 --> 00:06:51,437 당신과 잘 어울려요 82 00:06:52,522 --> 00:06:54,106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83 00:06:55,108 --> 00:06:56,525 중간 이름도 있어요? 84 00:06:56,818 --> 00:06:58,277 네, 마들렌과 폴린이요 85 00:06:58,987 --> 00:07:00,779 히브리어에서 온 이름은 아니네요 86 00:07:01,030 --> 00:07:04,700 네, 아빠가 라쉘 엄마가 나머지 이름을 골랐어요 87 00:07:05,785 --> 00:07:07,495 어머니는 유대인이 아니에요? 88 00:07:07,871 --> 00:07:10,914 네, 엄마도 저도 세례받은 가톨릭 신자예요 89 00:07:11,666 --> 00:07:12,875 희한한 조합이네요 90 00:07:13,918 --> 00:07:15,127 신앙이 있어요? 91 00:07:15,754 --> 00:07:16,754 네 92 00:07:17,506 --> 00:07:18,423 당신은요? 93 00:07:18,523 --> 00:07:19,616 전혀 없어요 94 00:07:19,716 --> 00:07:23,969 12살 때까진 교육받은 대로 습관적으로 믿었지만 95 00:07:25,221 --> 00:07:27,390 니체를 알고 나서는 안 믿게 됐어요 96 00:07:30,769 --> 00:07:32,270 - 니체 몰라요? - 몰라요 97 00:07:34,196 --> 00:07:36,049 내가 알려줄게요 98 00:07:36,149 --> 00:07:39,318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 갖다줄 테니 꼭 읽어봐요 99 00:07:40,194 --> 00:07:41,862 아니다 '선악의 저편'이 낫겠네요 100 00:07:42,531 --> 00:07:45,115 아, 못 고르겠다 둘 다 가져올게요 101 00:07:47,786 --> 00:07:48,827 알았어요 102 00:07:58,463 --> 00:07:59,755 나 갈게 내일 봐 103 00:08:01,633 --> 00:08:02,633 안녕 104 00:08:06,305 --> 00:08:07,346 내일 봐 105 00:08:09,641 --> 00:08:12,225 두 사람은 곧 매일 만나게 되었다 106 00:08:33,290 --> 00:08:34,332 안녕 107 00:09:17,792 --> 00:09:20,111 그녀는 친밀함의 세계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108 00:09:20,211 --> 00:09:22,572 끊임없는 대화 질문과 대답 109 00:09:22,672 --> 00:09:24,866 남들과 나눈 적 없는 생각들을 나눴다 110 00:09:24,966 --> 00:09:26,091 그리고 이건... 111 00:09:26,217 --> 00:09:28,495 그는 그녀에 대해 말할 때 연인이자 전문가로서 말했다 112 00:09:28,595 --> 00:09:30,929 자신이 동경하는 작가와 동일한 열정으로 대했다 113 00:09:31,139 --> 00:09:32,999 다음엔 '거장과 마르가리타' 가져올게 114 00:09:33,099 --> 00:09:33,729 고마워 115 00:09:33,829 --> 00:09:34,959 이거 먼저 읽을래? 116 00:09:35,059 --> 00:09:35,729 그럴게 117 00:09:35,829 --> 00:09:37,144 읽고 감상을 말해줘 118 00:09:39,606 --> 00:09:42,691 아빠는 주말마다 차를 빌려왔다 119 00:09:43,693 --> 00:09:47,321 이 책들이 세계관과 인생관을 완전 바꿔줄 거야 120 00:10:00,877 --> 00:10:02,295 당신은 여자로 사는 게 좋아? 121 00:10:02,921 --> 00:10:03,581 응 122 00:10:03,681 --> 00:10:04,581 왜? 123 00:10:04,964 --> 00:10:05,787 난 당신 거니까 124 00:10:05,887 --> 00:10:06,799 그게 다야? 125 00:10:07,175 --> 00:10:08,434 당신이 해 주는 걸 좋아하니까 126 00:10:08,534 --> 00:10:09,453 다시 말해 봐 127 00:10:09,553 --> 00:10:10,844 당신이 해 주는 걸 좋아해 128 00:10:29,323 --> 00:10:30,906 당신 피부는 실크 같아 129 00:10:32,617 --> 00:10:34,368 당신에겐 진정한 힘이 있어 130 00:10:35,329 --> 00:10:36,454 진심이야 131 00:10:38,957 --> 00:10:40,123 당신은 이졸데 같아 132 00:10:41,501 --> 00:10:43,627 내게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했잖아 133 00:10:44,629 --> 00:10:46,171 웃지 마, 라쉘 진짜야 134 00:10:51,970 --> 00:10:54,805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여자야 135 00:10:58,852 --> 00:11:00,269 당신 몸은 매우 아름다워 136 00:11:05,108 --> 00:11:06,900 어떤 잘생긴 남자도 당신한테 넘어올걸? 137 00:11:07,402 --> 00:11:09,278 내가 기쁘게 해 주고 싶은 건 당신이야 138 00:11:09,988 --> 00:11:11,029 당신 잘생겼어 139 00:11:12,282 --> 00:11:13,324 상냥하네 140 00:11:15,827 --> 00:11:17,328 나 만나기 전에도 남자 많았어? 141 00:11:21,207 --> 00:11:22,583 아니 한 명뿐이야 142 00:11:24,002 --> 00:11:25,794 아주 어렸을 때 약혼했었는데 143 00:11:26,380 --> 00:11:29,214 그 사람은 내 순결을 지켜줬어 144 00:11:29,841 --> 00:11:31,174 너무 지켜줬지 145 00:11:32,042 --> 00:11:33,105 나랑은 달랐던 거네? 146 00:11:33,205 --> 00:11:34,762 그래 달랐지 147 00:11:35,930 --> 00:11:38,474 샤를리랑 2년 동안 약혼했었어 148 00:11:39,768 --> 00:11:41,560 샤를리한테 고맙네 149 00:11:42,145 --> 00:11:44,605 당신한테 이런 기쁨을 안 알려줘서 150 00:11:46,775 --> 00:11:48,150 우리가 못 만날 뻔했잖아 151 00:12:11,425 --> 00:12:13,175 지금 몇 시야? 엄청 늦었겠다 152 00:12:14,135 --> 00:12:15,803 '엄청' 늦었다고 하는 거 아니야 153 00:12:16,513 --> 00:12:18,556 나도 알아 '매우' 늦었다고 해야 하는 거 154 00:12:19,223 --> 00:12:20,808 당신 여동생은 '대박'이라고 하더라 155 00:12:22,686 --> 00:12:25,020 그렇게 말하는 거 알고 있었어? 156 00:12:25,814 --> 00:12:28,357 비속어를 쓰면 사회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알려줘야 해 157 00:12:43,873 --> 00:12:44,816 완벽해 158 00:12:44,916 --> 00:12:46,625 내려와 봐 핀을 몇 개 꽂아야 해 159 00:12:50,797 --> 00:12:52,840 이제 다음은 언니야 160 00:12:56,345 --> 00:12:57,678 필립은 언니를 사랑해 161 00:12:58,472 --> 00:13:00,138 언니를 보는 눈빛을 봤거든 162 00:13:01,475 --> 00:13:04,268 그는 우아하고 무척 특별해 163 00:13:11,860 --> 00:13:13,193 기품이 느껴지잖아 164 00:13:16,114 --> 00:13:19,408 옷은 못 입는데 말은 참 잘하더라 165 00:13:21,202 --> 00:13:23,313 당시 개비 이모는 곧 18살이었는데 166 00:13:23,413 --> 00:13:25,539 목수 견습생과 약혼한 상태였고 167 00:13:25,665 --> 00:13:27,291 곧 결혼할 예정이었다 168 00:13:28,293 --> 00:13:29,877 이모는 아빠를 결혼식에 초대했지만 169 00:13:30,253 --> 00:13:32,463 엄마는 아빠한테 초대를 전하지 않았다 170 00:13:35,008 --> 00:13:38,218 축가, 짓궂은 장난 포크 댄스를 생각하면... 171 00:13:38,512 --> 00:13:40,137 혼자 가는 게 나았던 거다 172 00:13:41,848 --> 00:13:43,583 아빠는 파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173 00:13:43,683 --> 00:13:45,835 파리에 대한 애착이 커서 174 00:13:45,935 --> 00:13:47,895 다른 곳에서의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175 00:13:50,899 --> 00:13:52,107 안녕 개비 잘 지냈어? 176 00:13:52,776 --> 00:13:53,984 안녕, 필립 177 00:13:54,278 --> 00:13:55,261 그래 잘 지내? 178 00:13:55,361 --> 00:13:56,261 잘 지내 179 00:13:56,530 --> 00:13:57,655 다들 여기 있었네 180 00:13:58,615 --> 00:13:59,568 이따 봐 181 00:13:59,668 --> 00:14:00,658 다녀와 182 00:14:00,992 --> 00:14:04,537 엄마는 아빠에게 자신의 비밀을 나눴다 183 00:14:05,163 --> 00:14:07,080 우린 아빠를 거의 못 만나 184 00:14:07,791 --> 00:14:11,835 일 년에 한두 번 하루 이틀 정도 지내다 가시거든 185 00:14:12,296 --> 00:14:15,839 내가 4살일 때 떠나셨고 17살 때 돌아오셨어 186 00:14:16,341 --> 00:14:19,260 아빠는 이방인이었고 이방인인 채로 남은 거지 187 00:14:20,595 --> 00:14:22,747 지난 세월을 만회하기엔 너무 늦었어 188 00:14:22,847 --> 00:14:24,598 왜 떠나셨던 거야? 다른 여자가 있었어? 189 00:14:24,808 --> 00:14:27,225 아니 그건 아닐 거야 190 00:14:27,977 --> 00:14:31,272 사업 때문에 1935년에 다시 알렉산드리아에 가셨어 191 00:14:32,148 --> 00:14:34,817 우리가 그쪽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192 00:14:35,485 --> 00:14:37,262 전쟁이 일어났고 아빠는 유대인이니 193 00:14:37,362 --> 00:14:38,987 그쪽에 계시는 게 더 안전했던 거지 194 00:14:39,656 --> 00:14:40,656 그게 다야 195 00:14:42,492 --> 00:14:43,909 그래서 내가 자라는 모습을 못 보셨어 196 00:14:46,330 --> 00:14:48,664 사업하셨으면 돈이 많으셨겠네? 197 00:14:50,542 --> 00:14:54,337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위스에 은행 계좌가 있는데 198 00:14:55,213 --> 00:14:56,922 계좌에 돈은 별로 없나 봐 199 00:14:57,716 --> 00:14:58,924 말도 안 돼 200 00:14:59,801 --> 00:15:02,177 3개국에 계좌가 있는데 비었다고? 201 00:15:02,512 --> 00:15:04,289 몰라 난 신경 안 써 202 00:15:04,389 --> 00:15:06,640 아닐 거야, 언젠가 유산으로 뭘 남겨주실걸? 203 00:15:07,601 --> 00:15:09,184 하지만 아빠는 돈이 없대 204 00:15:09,894 --> 00:15:11,479 잘 모른다며? 205 00:15:12,856 --> 00:15:16,692 보통 유대인들은 돈 있으면서도 없는 척해 206 00:15:30,332 --> 00:15:32,124 바지 입은 거 처음 봤어 207 00:15:34,112 --> 00:15:35,102 어때 마음에 들어? 208 00:15:35,202 --> 00:15:36,253 응, 예뻐 209 00:15:37,547 --> 00:15:39,172 예쁘니까 자주 입어 210 00:15:41,510 --> 00:15:44,136 바지를 입어도 여성미를 잃지 않는 여자는 드물지 211 00:15:45,847 --> 00:15:49,129 주말이라 입을 수 있는 거지 일하러 갈 때는 못 입어 212 00:15:49,229 --> 00:15:49,792 그래? 213 00:15:49,892 --> 00:15:50,419 응 214 00:15:50,519 --> 00:15:51,461 왜? 215 00:15:51,561 --> 00:15:53,479 바지 입고 출근할 순 없으니까 216 00:15:53,615 --> 00:15:54,251 장난해? 217 00:15:54,351 --> 00:15:55,398 아니, 전혀 218 00:15:55,857 --> 00:15:57,717 저번에 동료가 바지 입고 출근했는데 219 00:15:57,817 --> 00:16:00,903 상사한테 불려 가선 치마로 갈아입고 왔어 220 00:16:01,446 --> 00:16:03,822 그래서 정상이 아니라고 나도 한마디 했지 221 00:16:06,200 --> 00:16:07,291 정말 그랬어? 222 00:16:07,733 --> 00:16:08,633 응 223 00:16:09,162 --> 00:16:10,704 나한테도 중요했거든 224 00:16:11,623 --> 00:16:14,234 그 상사는 자기가 법이라고 생각했고 225 00:16:14,334 --> 00:16:15,834 날 애인으로 삼고 싶어 했는데 226 00:16:16,169 --> 00:16:18,462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날 괴롭혔어 227 00:16:18,922 --> 00:16:20,589 결국 날 다른 부서로 옮기더라 228 00:16:34,813 --> 00:16:36,522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229 00:16:39,276 --> 00:16:40,443 그런 거 같아 230 00:16:45,615 --> 00:16:46,445 필립 231 00:16:46,545 --> 00:16:47,445 응? 232 00:16:48,660 --> 00:16:49,743 날 사랑해? 233 00:16:54,248 --> 00:16:55,499 사랑해 라쉘 234 00:17:15,604 --> 00:17:17,730 사랑에는 세 종류가 있어 235 00:17:18,898 --> 00:17:21,775 먼저 '부부의 사랑'인데 이건 모두가 원하는 거지 236 00:17:22,361 --> 00:17:24,653 그다음은 '열정적 사랑'이고 237 00:17:24,946 --> 00:17:29,199 마지막은 내가 '필연적 만남'이라 부르는 거야 238 00:17:31,828 --> 00:17:33,287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 239 00:17:33,955 --> 00:17:35,472 글쎄... '열정적 사랑'? 240 00:17:35,572 --> 00:17:36,499 아니 241 00:17:36,750 --> 00:17:38,250 '필연적 만남'이야 242 00:17:39,919 --> 00:17:42,796 근데 그게 뭐가 달라? 243 00:17:42,922 --> 00:17:44,741 열정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혀 244 00:17:44,841 --> 00:17:48,578 하지만 필연적 만남은 사회 질서를 초월하지 245 00:17:48,678 --> 00:17:50,888 이성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어 246 00:17:57,145 --> 00:17:58,771 그는 그녀의 삶에 들어갔고 247 00:17:59,898 --> 00:18:01,857 그녀의 눈에 그는 늘 머물러 있었다 248 00:18:07,238 --> 00:18:09,197 그는 매일 사무실로 그녀를 데리러 왔고 249 00:18:09,616 --> 00:18:13,494 그가 구한 그랑드 가의 아파트에 함께 갔다 250 00:18:37,769 --> 00:18:40,145 라쉘 할 말이 있어 251 00:18:43,149 --> 00:18:44,775 아무한테도 말 안 한 거야 252 00:18:46,611 --> 00:18:47,903 비밀 지켜줄래? 253 00:18:48,363 --> 00:18:51,282 물론이지 뭐든 말해 봐 254 00:18:55,078 --> 00:18:56,412 나 사실... 255 00:18:57,246 --> 00:18:58,539 감옥 간 적 있어 256 00:19:00,584 --> 00:19:02,042 왜, 무슨 일로? 257 00:19:03,420 --> 00:19:06,656 원래 알제리에 가서 군 복무를 해야 했는데 258 00:19:06,756 --> 00:19:11,969 친한 고위 공직자가 손을 써서 독일로 갔었어 259 00:19:14,180 --> 00:19:16,349 어느 날 밤 막사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260 00:19:16,850 --> 00:19:19,059 여자한테 바람맞아서 기분이 나쁜 상태였거든 261 00:19:20,270 --> 00:19:21,979 그래서 차를 빨리 몰았고 262 00:19:24,065 --> 00:19:25,399 지나가던 사람을 쳤어 263 00:19:26,943 --> 00:19:29,570 후드에 튕겨 나갔는데도 난 멈추지 않았고 264 00:19:31,865 --> 00:19:33,156 그는 결국 죽고 말았지 265 00:19:35,827 --> 00:19:37,244 감옥에 얼마나 있었어? 266 00:19:38,455 --> 00:19:39,622 1년 반 267 00:19:43,126 --> 00:19:44,710 아무도 날 안 도와줬어 끔찍했지 268 00:19:47,672 --> 00:19:49,465 다행히 아버지는 매일 편지를 써 주셨어 269 00:19:50,967 --> 00:19:52,217 날 판단하지 않으셨지 270 00:20:02,854 --> 00:20:04,647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약속해 줄 거지? 271 00:20:07,442 --> 00:20:08,734 직장에서 나보고 뭐라는지 알아? 272 00:20:09,861 --> 00:20:11,695 '미스 슈타이너는 한물갔어' 273 00:20:56,950 --> 00:20:57,950 숨 참아 봐 274 00:20:59,953 --> 00:21:01,537 - 거의 맞혔는데 - 그러게 275 00:21:12,841 --> 00:21:14,425 여기서 평생 살 수 있어? 276 00:21:16,553 --> 00:21:17,803 아직 잘 모르겠어 277 00:21:20,682 --> 00:21:21,932 결혼은 하고 싶어? 278 00:21:24,686 --> 00:21:25,936 글쎄... 당신은? 279 00:21:26,062 --> 00:21:28,606 나? 전혀... 결혼 생각 없어 280 00:21:29,524 --> 00:21:31,066 원하는 대로 살고 싶거든 281 00:21:34,904 --> 00:21:36,501 결혼은 전혀 안 하고 싶어? 282 00:21:36,601 --> 00:21:37,865 응, 전혀 283 00:21:39,701 --> 00:21:41,535 왜? 애인을 둘 수 없어서? 284 00:21:42,245 --> 00:21:44,731 그런 것뿐 아니라 당신과 함께라면 285 00:21:44,831 --> 00:21:46,790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없어서야 286 00:21:48,710 --> 00:21:49,835 왜 그런 말을 해? 287 00:21:51,380 --> 00:21:52,963 당신은 원하는 게 많으니까 288 00:21:53,923 --> 00:21:56,467 당신은 강요하는 편이고 관심을 써 줘야 하잖아 289 00:21:58,011 --> 00:21:59,428 성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290 00:22:13,777 --> 00:22:15,611 당신이 파리에 오면 자주 만날 수 있을 텐데 291 00:22:17,947 --> 00:22:18,970 내 직장은 어쩌고? 292 00:22:19,070 --> 00:22:20,366 파리에서 일하면 되잖아 293 00:22:22,661 --> 00:22:24,662 그럼 전근 신청해야 해 294 00:22:27,081 --> 00:22:28,916 집 구하는 걸 도와줄게 295 00:22:29,543 --> 00:22:32,378 당신이 결혼하고 싶으면 여자한테는 중요할 테니 296 00:22:33,463 --> 00:22:34,797 반대하지 않을게 297 00:22:36,800 --> 00:22:38,342 딴 남자랑 결혼하라고? 298 00:22:38,468 --> 00:22:40,218 그래, 나는 결혼 안 한다고 했잖아 299 00:22:41,805 --> 00:22:42,895 질투 안 해? 300 00:22:43,412 --> 00:22:44,390 안 해 301 00:22:49,020 --> 00:22:50,563 라쉘, 이거 너무 웃겨 이리 와 봐 302 00:22:55,151 --> 00:22:58,070 봐, 너무 웃기지? 303 00:22:58,947 --> 00:23:05,202 그해 봄, 4월 30일 자로 아빠의 고용 계약이 해지됐다 304 00:23:07,414 --> 00:23:10,666 아빠는 5월 2일 오후 2시 반 기차를 예약했다 305 00:23:11,876 --> 00:23:12,876 저기 봐 306 00:23:17,006 --> 00:23:18,048 멋지다 307 00:23:19,092 --> 00:23:20,384 이런 거 처음 봐 308 00:23:20,510 --> 00:23:22,829 엄마는 2일에 오전 반차를 냈다 309 00:23:22,929 --> 00:23:24,805 아빠가 떠나기 전 5월 1일 하루와 310 00:23:25,056 --> 00:23:28,851 다음 날 아침까지 온전히 함께 보내기 위해서였다 311 00:23:44,868 --> 00:23:49,913 처음 관계를 시작한 날부터 합의하고 체외 사정을 했지만 312 00:23:52,250 --> 00:23:53,459 그날은... 313 00:23:54,085 --> 00:23:56,420 아빠가 체내 사정을 원했고 314 00:24:00,759 --> 00:24:01,717 엄마는 그걸 허락했다 315 00:24:15,357 --> 00:24:17,149 파리로 오는 거 생각해 봐 316 00:24:18,527 --> 00:24:20,027 알았어 알려줄게 317 00:24:25,158 --> 00:24:26,659 어제 하루 정말 좋았어 318 00:25:50,660 --> 00:25:53,036 라쉘, 당신 편지를 받고 기뻤어 319 00:25:54,456 --> 00:25:56,081 당신 향기가 나서 좋더라 320 00:25:57,417 --> 00:25:59,710 당신 살냄새를 직접 맡는 게 그립지만... 321 00:26:02,213 --> 00:26:05,924 당신의 길고 부드러운 손이 내 걸 만져주던 게 가끔 그리워 322 00:26:06,593 --> 00:26:07,885 정말 기분 좋을 텐데 323 00:26:09,763 --> 00:26:12,180 사진 보내줘서 고마워 같이 찍은 사진이라 좋더라 324 00:26:14,476 --> 00:26:17,144 사랑을 담아 필립이... 325 00:26:42,629 --> 00:26:44,046 엄마는 답장을 썼고 326 00:26:45,590 --> 00:26:47,383 아빠도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327 00:26:52,972 --> 00:26:54,932 몇 주 뒤 엄마가 편지를 보냈다 328 00:26:55,934 --> 00:27:00,062 임신했으니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329 00:27:04,233 --> 00:27:05,859 답장은 빠르게 왔다 330 00:27:10,949 --> 00:27:13,742 휴가차 이탈리아에 가 있어서 331 00:27:13,952 --> 00:27:16,829 이번 여름엔 샤토루에 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332 00:27:22,210 --> 00:27:23,919 두 장의 엽서가 도착했다 333 00:27:24,253 --> 00:27:26,254 밀라노와 로마에서 보낸 거였는데 334 00:27:26,631 --> 00:27:28,382 각 도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 335 00:27:28,675 --> 00:27:30,634 엄마의 몸 상태를 묻는 내용은 없었다 336 00:27:38,560 --> 00:27:40,603 얼마 뒤 아빠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337 00:27:41,229 --> 00:27:43,230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338 00:28:03,335 --> 00:28:04,460 라쉘! 339 00:28:11,635 --> 00:28:12,760 안녕, 필립 340 00:28:17,974 --> 00:28:19,016 필립 341 00:28:20,143 --> 00:28:21,310 당신 정말 예쁘다 342 00:28:45,669 --> 00:28:46,877 정말 아름다워 343 00:28:47,086 --> 00:28:49,422 빌프랑슈 쉬르메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344 00:28:50,674 --> 00:28:52,591 거기 예배당이 있는데... 345 00:28:52,717 --> 00:28:53,717 젠장! 346 00:30:06,625 --> 00:30:07,750 - 여기요 - 감사합니다 347 00:30:10,462 --> 00:30:11,462 고마워 348 00:30:13,214 --> 00:30:14,382 예쁘다 349 00:30:14,633 --> 00:30:17,843 작은 보석이지만 마음이 중요하니까 350 00:30:19,137 --> 00:30:20,429 다정한 마음 말야 351 00:30:26,853 --> 00:30:27,895 안녕히 계세요 352 00:30:30,274 --> 00:30:31,174 여기? 353 00:30:31,601 --> 00:30:32,566 응, 좋은데? 354 00:30:44,042 --> 00:30:44,632 찍었어? 355 00:30:44,732 --> 00:30:45,632 아니 356 00:30:59,844 --> 00:31:00,744 맛있어? 357 00:31:01,047 --> 00:31:01,947 응, 맛있어 358 00:31:06,476 --> 00:31:08,311 당신이 임신했다고 해서 359 00:31:09,438 --> 00:31:10,646 달라지는 건 없어 360 00:31:12,148 --> 00:31:13,774 합의로 생긴 아이잖아 361 00:31:14,651 --> 00:31:15,776 안 그래? 362 00:31:17,279 --> 00:31:18,571 합의한 거 맞지? 363 00:31:20,574 --> 00:31:21,574 그럼 364 00:31:23,410 --> 00:31:25,911 난 당신이랑 결혼 못 한다고 계속 얘기했잖아 365 00:31:28,039 --> 00:31:29,665 늘 솔직하게 말해왔어 366 00:31:31,250 --> 00:31:32,250 안 그래? 367 00:31:36,965 --> 00:31:38,632 물론 당신이 부자였다면 368 00:31:40,134 --> 00:31:42,511 생각은 해봤겠지만 369 00:32:13,918 --> 00:32:17,421 나는 1959년 2월 3일 샤토루에서 태어났다 370 00:32:18,214 --> 00:32:20,367 내 출생증명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371 00:32:20,467 --> 00:32:22,843 '샹탈 슈타이너 친부 불명' 372 00:32:23,928 --> 00:32:26,054 너 정말 예쁘구나 373 00:32:32,479 --> 00:32:33,437 샹탈 374 00:32:34,398 --> 00:32:35,356 샹탈 375 00:32:39,068 --> 00:32:42,070 엄마는 아빠한테 날 보러 오라고 편지를 썼고 376 00:32:44,949 --> 00:32:46,575 전보로 이렇게 답장이 왔다 377 00:32:46,785 --> 00:32:49,995 '금일 현실적으로 불가능, 유감' 378 00:32:55,419 --> 00:32:57,002 그는 5개월 후에 나타났다 379 00:33:04,303 --> 00:33:05,636 아빠 만나러 갈까? 380 00:33:08,056 --> 00:33:09,181 어디 보자 381 00:33:12,894 --> 00:33:15,297 - 애가 건장하네 - 그래? 382 00:33:15,397 --> 00:33:16,757 엄청 잘 먹나 봐 383 00:33:16,857 --> 00:33:17,757 예쁘지 않아? 384 00:33:19,233 --> 00:33:20,484 항상 까르륵 웃어 385 00:33:20,777 --> 00:33:22,611 엄마가 이렇게 행복한 아기는 처음 본대 386 00:33:24,364 --> 00:33:26,407 정말이야 너 참 귀엽구나, 샹탈 387 00:33:28,952 --> 00:33:29,993 안아볼래? 388 00:33:31,871 --> 00:33:32,996 해 볼게 389 00:33:35,542 --> 00:33:37,751 아냐 아무래도 못하겠어 390 00:33:41,590 --> 00:33:43,299 어머니가 안 좋아 보이시는데 391 00:33:44,133 --> 00:33:45,576 아직 숨쉬기 힘드시대? 392 00:33:45,676 --> 00:33:46,576 응 393 00:33:46,678 --> 00:33:47,928 금방 피곤해하셔 394 00:33:48,680 --> 00:33:50,473 반면에 당신은 좋아 보여 395 00:33:53,893 --> 00:33:55,311 샹탈을 인정해 줘 396 00:34:03,820 --> 00:34:05,738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야 397 00:34:07,073 --> 00:34:08,616 돈을 요구하지도 않을 거고 398 00:34:11,786 --> 00:34:13,161 있잖아... 399 00:34:14,331 --> 00:34:15,821 생각해 보고 알려줄게 400 00:34:15,921 --> 00:34:16,821 알았어 401 00:34:18,710 --> 00:34:20,503 아빠는 하루만 머물고 갔다 402 00:34:22,088 --> 00:34:24,757 그런데 몇 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403 00:34:25,467 --> 00:34:26,842 엄마가 또 편지를 썼지만 404 00:34:28,803 --> 00:34:32,598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어 돌아왔다 405 00:34:38,438 --> 00:34:39,897 엄마는 기차를 타고 파리에 가서 406 00:34:40,231 --> 00:34:42,190 미슐랭 본사에 찾아갔다 407 00:34:42,359 --> 00:34:43,401 여기 앉으세요 408 00:34:44,278 --> 00:34:46,236 그게 엄마가 아는 유일한 주소여서다 409 00:34:53,662 --> 00:34:55,329 이쪽으로 앉으세요 410 00:34:57,206 --> 00:34:58,457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411 00:35:03,087 --> 00:35:04,297 뭘 도와드릴까요? 412 00:35:05,382 --> 00:35:07,090 전 라쉘 슈타이너라고 합니다 413 00:35:07,384 --> 00:35:09,968 아드님과 저 사이에 6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414 00:35:10,345 --> 00:35:11,525 이름은 샹탈이고요 415 00:35:11,722 --> 00:35:12,622 알고 있습니다 416 00:35:13,307 --> 00:35:15,891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더군요 417 00:35:16,810 --> 00:35:18,352 그래도 아이를 보러 왔었어요 418 00:35:19,396 --> 00:35:20,729 좋은 일을 했네요 419 00:35:23,191 --> 00:35:25,219 연락이 안 돼서 여기 찾아왔어요 420 00:35:25,319 --> 00:35:27,486 그이한테 딸 소식을 전해줘야 하니까요 421 00:35:28,655 --> 00:35:29,655 잘 알겠어요 422 00:35:30,156 --> 00:35:34,285 하지만 필립의 동의 없이 주소를 알려줄 순 없어요 423 00:35:34,619 --> 00:35:37,663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니라 편지만 보낼 수 있으면 돼요 424 00:35:41,918 --> 00:35:46,880 그럼 그이를 만나실 때 이 편지 좀 전해주세요 425 00:35:49,801 --> 00:35:52,303 전해줄 테니 걱정 마세요 426 00:35:54,598 --> 00:35:57,224 내 아들이 아직 젊어서 좀 가볍게 행동한 거 같은데 427 00:35:58,477 --> 00:36:00,170 아가씨도 잘 알겠지만 428 00:36:00,270 --> 00:36:02,396 아이는 두 사람이 같이 만든 겁니다 429 00:36:10,822 --> 00:36:12,948 상황이 힘든 건 이해해요 430 00:36:14,701 --> 00:36:16,702 저는 괜찮고 제 딸도 괜찮아요 431 00:36:17,078 --> 00:36:18,537 딸이 아빠를 알길 바랄 뿐이에요 432 00:36:27,171 --> 00:36:30,173 몇 주 후에 엄마는 짧은 편지를 받았다 433 00:36:32,802 --> 00:36:34,871 아빠는 지금 스트라스부르에 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434 00:36:34,971 --> 00:36:36,639 새 주소가 적혀 있었다 435 00:36:44,814 --> 00:36:46,106 이모부 나도! 436 00:36:46,983 --> 00:36:47,920 이모부 나도 해 줘 437 00:36:48,020 --> 00:36:49,277 조심해 438 00:36:49,653 --> 00:36:50,679 이모부 나도... 439 00:36:50,779 --> 00:36:51,576 너도 할래? 440 00:36:51,676 --> 00:36:52,138 응 441 00:36:52,238 --> 00:36:53,129 준비해 샹탈 442 00:36:53,229 --> 00:36:53,807 응 443 00:36:53,907 --> 00:36:55,225 자, 이제 출발이야 444 00:36:55,325 --> 00:36:56,659 날아간다! 445 00:36:59,663 --> 00:37:01,204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446 00:37:11,174 --> 00:37:15,093 세월이 흘러도 엄마는 아빠가 변하길 바랐다 447 00:37:15,887 --> 00:37:17,414 엄마는 내 출생증명서에 적힌 448 00:37:17,514 --> 00:37:19,374 '친부 불명'이라는 문구를 정말 싫어했다 449 00:37:19,474 --> 00:37:20,474 어라? 450 00:37:21,142 --> 00:37:22,142 뭐야? 451 00:37:23,061 --> 00:37:24,061 도망갔네 452 00:37:25,730 --> 00:37:26,939 예쁘게 웃어 봐 453 00:37:27,524 --> 00:37:28,649 얘들아 좀 웃어 봐 454 00:37:29,568 --> 00:37:31,319 물고기를 보여주면서 웃어 봐 455 00:37:31,528 --> 00:37:33,696 엄마는 여전히 아빠가 나를 인정해 주길 바랐다 456 00:37:35,990 --> 00:37:38,534 그래서 엄마는 아빠한테 꾸준히 편지를 썼다 457 00:37:45,083 --> 00:37:48,794 편지의 또 다른 목적은 그를 다시 만나는 거였다 458 00:38:28,793 --> 00:38:29,752 안녕, 라쉘 459 00:38:30,044 --> 00:38:31,044 안녕, 필립 460 00:38:32,922 --> 00:38:33,922 샹탈 461 00:38:34,173 --> 00:38:36,925 소개해 줄게 이리 와 봐 462 00:38:38,803 --> 00:38:39,845 아빠야 463 00:38:41,598 --> 00:38:42,681 우리 이쁜이 왔어? 464 00:38:43,683 --> 00:38:44,850 네 아빠야 465 00:38:48,563 --> 00:38:50,022 아빠라니까 466 00:38:50,649 --> 00:38:51,899 안녕, 샹탈 467 00:38:53,652 --> 00:38:54,735 안녕하세요 468 00:38:59,866 --> 00:39:02,868 4살 때 우리는 보주에 휴가를 가서 469 00:39:03,161 --> 00:39:04,953 제라르메의 작은 호텔에 묵었다 470 00:39:06,623 --> 00:39:10,167 어느 날 아빠가 찾아와서 함께 페탈 보트를 탔다 471 00:39:10,335 --> 00:39:13,337 그때 난 행복했고 그를 아빠라 불렀다 472 00:39:17,717 --> 00:39:19,927 거리의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473 00:39:20,470 --> 00:39:22,346 그때의 기억은 거의 사라지고 없지만 474 00:39:23,139 --> 00:39:24,682 사진만이 남아 있다 475 00:40:01,219 --> 00:40:02,469 좀 더 자주 만나 476 00:40:02,569 --> 00:40:03,762 노력해 볼게 477 00:40:04,138 --> 00:40:05,598 요즘 일이 많거든 478 00:40:06,140 --> 00:40:07,725 일만 하다 늙겠어 479 00:40:09,894 --> 00:40:10,837 샹탈, 안녕 480 00:40:10,937 --> 00:40:12,020 안녕 481 00:40:55,148 --> 00:40:57,441 엄마는 아빠한테서 짧은 편지를 받았다 482 00:41:06,951 --> 00:41:08,452 그의 어머니가 자살했다 483 00:41:10,372 --> 00:41:12,205 5층에서 뛰어내리셨다 484 00:41:16,169 --> 00:41:18,112 가족들이 점심 식사를 마쳤을 때였는데 485 00:41:18,212 --> 00:41:20,673 그의 어머니는 공원에 산책 가기를 거절했다 486 00:41:21,925 --> 00:41:25,844 가족들이 마당을 지나는데 시체가 발밑으로 떨어졌다 487 00:41:31,851 --> 00:41:33,519 엄마는 위로의 편지를 썼다 488 00:41:47,992 --> 00:41:49,535 엄마는 후회하지 않았다 489 00:41:49,869 --> 00:41:51,454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고 490 00:41:52,497 --> 00:41:54,039 그리고 날 얻었으니까 491 00:42:03,041 --> 00:42:03,811 내가 이겼어 492 00:42:03,911 --> 00:42:04,501 이런! 493 00:42:04,601 --> 00:42:06,495 아가, 안 됐지만 인생이 그런 거란다 494 00:42:06,595 --> 00:42:07,970 할미가 얼마나 땄나 보렴 495 00:42:16,229 --> 00:42:17,586 너 배 안 고프구나? 496 00:42:17,686 --> 00:42:18,586 응 497 00:42:24,195 --> 00:42:28,240 '델핀과 마리네트는 외양간에서 소들을 데리고 나와' 498 00:42:28,908 --> 00:42:32,661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게 했습니다' 499 00:42:40,128 --> 00:42:42,254 - '걱정하지 마세요' - 샹탈 500 00:42:42,797 --> 00:42:45,950 할머니 지금 피곤하셔 쉬게 해 드리자 501 00:42:46,050 --> 00:42:47,968 - 방금 시작했는데... - 엄마 말 들어 502 00:42:51,055 --> 00:42:52,055 인사해 503 00:43:29,678 --> 00:43:30,844 너무 힘들어 504 00:43:34,098 --> 00:43:35,140 괜찮아질 거야 505 00:43:36,100 --> 00:43:37,726 함께 이겨낼 수 있어 506 00:43:51,533 --> 00:43:54,910 그 해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엄마와 이모는 더 가까워졌다 507 00:43:57,205 --> 00:43:58,872 아빠와의 연락이 다시 시작됐다 508 00:44:01,000 --> 00:44:04,753 편지 왕래가 이어졌고 마지막엔 이런 내용이었다 509 00:44:06,340 --> 00:44:09,675 '둘 다 보고 싶어 정말 보고 싶어' 510 00:44:16,725 --> 00:44:18,434 그 문장이 엄마를 사로잡았다 511 00:44:20,520 --> 00:44:21,854 '둘 다 보고 싶어' 512 00:44:23,273 --> 00:44:24,648 '정말 보고 싶어' 513 00:44:27,986 --> 00:44:29,737 그가 이렇게 쓴 데엔 목적이 있었다 514 00:44:31,823 --> 00:44:33,240 '둘 다 보고 싶어' 515 00:44:34,951 --> 00:44:36,285 '정말 보고 싶어' 516 00:44:37,579 --> 00:44:39,538 의도 없이 '둘 다'라고 한 게 아니었다 517 00:44:41,500 --> 00:44:42,833 시간이 흘렀고 518 00:44:43,335 --> 00:44:44,585 상황이 바뀌었다 519 00:44:45,879 --> 00:44:48,422 그는 어머니를 잃었고 조금은 더 성숙해진 거다 520 00:44:50,091 --> 00:44:51,800 엄마는 두 번째 편지를 받았다 521 00:44:53,387 --> 00:44:54,803 만나러 온다는 내용이었다 522 00:44:55,555 --> 00:44:57,390 다시 만나면 또 상처받지 않겠어? 523 00:44:58,141 --> 00:44:59,099 아니 524 00:45:00,269 --> 00:45:01,810 그런 건 이미 초월했어 525 00:45:02,812 --> 00:45:04,229 샹탈을 위한 일인 걸 526 00:45:04,439 --> 00:45:06,315 딸로 인정해 주면 좋겠어 527 00:45:39,808 --> 00:45:40,974 - 안녕 - 안녕 528 00:46:00,537 --> 00:46:01,829 샹탈 아빠야 529 00:46:01,955 --> 00:46:03,038 - 안녕 - 안녕하세요 530 00:46:15,009 --> 00:46:16,927 왜 이 집을 꼭 팔아야 해? 531 00:46:17,304 --> 00:46:20,556 집이 낡아서 손볼 데가 너무 많아 532 00:46:22,058 --> 00:46:24,685 샹탈도 이제 더 컸으니 제대로 된 욕실도 필요하고 533 00:46:25,812 --> 00:46:29,565 생장에 거주지 신청을 했는데 될 거 같아 534 00:46:30,275 --> 00:46:31,359 그게 뭔데? 535 00:46:32,902 --> 00:46:34,945 새로 생긴 주거 단지인데 536 00:46:35,405 --> 00:46:38,907 도시 외곽인데 시골도 가까워 좋아 537 00:46:39,659 --> 00:46:41,285 거기 가면 정원 없잖아 538 00:46:42,036 --> 00:46:43,912 그래 정원은 없지만 539 00:46:44,623 --> 00:46:46,582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건 다 있지 540 00:46:49,252 --> 00:46:50,836 엄마 말씀이 맞아 541 00:47:06,353 --> 00:47:08,687 라쉘 할 말이 있어 542 00:47:10,857 --> 00:47:11,815 뭔데? 543 00:47:15,069 --> 00:47:16,236 나 결혼했어 544 00:47:19,449 --> 00:47:21,492 임신을 해서 빨리 결정해야 했어 545 00:47:23,119 --> 00:47:24,953 내 결혼관 알잖아 546 00:47:25,830 --> 00:47:27,080 근데 그쪽 아버지한테 547 00:47:28,166 --> 00:47:29,249 설득당했어 548 00:47:32,045 --> 00:47:33,211 그녀는 매우 어리고 549 00:47:33,838 --> 00:47:35,673 함부르크 출신 독일인인데 550 00:47:36,425 --> 00:47:38,926 아버지가 의사고 집안이 부자야 551 00:47:39,636 --> 00:47:41,345 교양 있고 유쾌한 가족이지 552 00:47:42,972 --> 00:47:46,309 대부분 독일인이 그렇듯 음악 애호가들이야 553 00:47:47,352 --> 00:47:50,979 그쪽 아버지가 결혼을 엄청 주장하셨지 554 00:47:51,731 --> 00:47:53,274 하지만 속으로는... 555 00:47:55,026 --> 00:47:56,068 나도 기뻤어 556 00:47:57,070 --> 00:47:58,696 독일 여자와 결혼하게 되다니 557 00:48:00,324 --> 00:48:01,224 왜? 558 00:48:01,325 --> 00:48:04,785 독일 여자들은 일본 여자들처럼 559 00:48:05,287 --> 00:48:06,787 남자를 보살필 줄 알거든 560 00:48:08,081 --> 00:48:10,874 전쟁 동안 많은 남자가 죽어서 561 00:48:11,668 --> 00:48:14,086 남자들을 소중하게 여기거든 562 00:48:15,004 --> 00:48:16,254 그러니 나쁘지 않지 563 00:48:33,398 --> 00:48:34,357 라쉘 564 00:48:36,318 --> 00:48:38,861 나에 대한 당신의 감정도 언젠가 시들해질 거야 565 00:48:43,867 --> 00:48:45,242 그때가 되면 슬프겠다 566 00:48:52,000 --> 00:48:53,917 오늘 밤엔 우리 엄마 방에서 자 567 00:48:55,003 --> 00:48:57,630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여기를 떠나 568 00:48:57,980 --> 00:48:58,537 라쉘... 569 00:48:58,637 --> 00:48:59,590 다시는 만나지 말자 570 00:49:00,592 --> 00:49:01,826 - 달라질 건 없어 - 이걸로 끝이야 571 00:49:01,926 --> 00:49:03,119 달라질 건 없다니까 572 00:49:03,219 --> 00:49:05,053 당신과 내 관계는 아내와는 달라 573 00:49:06,265 --> 00:49:07,348 그게... 574 00:49:08,016 --> 00:49:09,308 당신이 훨씬 다정해 575 00:49:10,977 --> 00:49:12,019 당신은... 576 00:49:15,482 --> 00:49:16,482 달라 577 00:49:18,192 --> 00:49:19,360 특별해 578 00:49:24,283 --> 00:49:26,325 우리 관계는 늘 특별했잖아, 안 그래? 579 00:49:36,753 --> 00:49:37,753 라쉘 580 00:49:39,339 --> 00:49:40,423 달라질 건 없다고 581 00:49:42,008 --> 00:49:42,966 응? 582 00:50:10,495 --> 00:50:11,704 그냥 지금 나가 583 00:50:12,246 --> 00:50:13,372 당장 나가! 584 00:50:21,298 --> 00:50:22,475 잘 있어 샹탈 585 00:50:22,575 --> 00:50:23,674 잘 가, 아빠 586 00:50:24,175 --> 00:50:25,301 잘 있어, 라쉘 587 00:50:26,511 --> 00:50:27,511 잘 지내 588 00:50:42,944 --> 00:50:43,944 엄마 589 00:50:45,530 --> 00:50:46,572 엄마 590 00:50:49,951 --> 00:50:51,201 엄마 괜찮아? 591 00:50:53,497 --> 00:50:54,497 엄마 592 00:51:00,920 --> 00:51:02,463 엄마 왜 울어? 593 00:51:22,484 --> 00:51:23,651 언니 왜 그래? 594 00:51:27,947 --> 00:51:29,150 너무 끔찍해 595 00:51:29,250 --> 00:51:30,408 무슨 일인데? 596 00:51:30,825 --> 00:51:31,660 이건 아니잖아 597 00:51:31,760 --> 00:51:32,394 들어와 598 00:51:32,494 --> 00:51:34,062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개비 599 00:51:34,162 --> 00:51:36,163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든 거야? 600 00:51:42,587 --> 00:51:43,712 다른 여자랑 결혼했대 601 00:51:45,715 --> 00:51:46,715 브리지트 602 00:51:49,261 --> 00:51:50,928 네 사촌 왔어 603 00:51:51,137 --> 00:51:52,555 - 같이 나가서 놀고 와 - 좀 앉아 604 00:51:56,351 --> 00:51:57,268 샹탈 605 00:51:57,894 --> 00:51:59,353 엄마는 우리가 돌볼게 606 00:52:09,948 --> 00:52:12,157 이것 봐 모래 같은 느낌이 나 607 00:52:12,451 --> 00:52:13,909 그러네 되게 부드럽다 608 00:52:15,244 --> 00:52:16,787 팔아도 되겠는데? 609 00:52:17,997 --> 00:52:22,543 우리가 사막의 모래 상인이 되는 거야 610 00:52:22,669 --> 00:52:25,838 비싸게 팔아서 돈 많이 벌고 부자 되자! 611 00:52:26,381 --> 00:52:28,173 그래 알았어 612 00:52:29,008 --> 00:52:31,786 가서 더 많이 가져오자 가득 가득! 613 00:52:31,886 --> 00:52:34,054 - 가득 가득! - 가득! 614 00:52:35,139 --> 00:52:37,850 진짜 연락이 끊긴 건 처음이었다 615 00:52:39,060 --> 00:52:40,978 아빠는 엄마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고 616 00:52:41,187 --> 00:52:44,773 생전 처음 맛보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 617 00:52:47,068 --> 00:52:48,193 그리곤 떠났다 618 00:53:21,185 --> 00:53:22,561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자 619 00:53:30,111 --> 00:53:32,571 풍경은 별로지만 밖에서 사는 것도 아닌데, 뭘 620 00:53:33,490 --> 00:53:34,407 맞아 621 00:53:34,741 --> 00:53:35,949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 622 00:53:36,242 --> 00:53:38,076 맞아 우린 상관없어 623 00:53:54,553 --> 00:53:58,556 잘했어, 근데 여기 'O' 위에 표시해야지 624 00:53:59,391 --> 00:54:02,893 안 그러면 숫자 '0'과 헷갈리잖아 625 00:54:03,603 --> 00:54:04,520 알겠어? 626 00:54:08,024 --> 00:54:12,570 샤토루에서 5km 떨어진 지뢰뉴에 정신병원이 생겼다 627 00:54:15,156 --> 00:54:19,452 기존의 정신병원을 탈피한 혁신적인 곳이었다 628 00:54:20,119 --> 00:54:24,316 창문에 철창도 없었고 특유의 환자복도 없었으며 629 00:54:24,416 --> 00:54:26,500 '미쳤다'는 단어는 사용 금지였다 630 00:54:29,338 --> 00:54:32,089 병원장 비서 자리가 공석이어서 631 00:54:32,466 --> 00:54:34,216 엄마가 지원했고 632 00:54:34,551 --> 00:54:36,885 정신과 의사 바켈리 선생님 방이에요 633 00:54:37,011 --> 00:54:38,163 결국 채용되었다 634 00:54:38,263 --> 00:54:39,847 저 분은 심리학자고 635 00:54:40,849 --> 00:54:42,516 여기가 회의실이죠 636 00:54:42,642 --> 00:54:44,727 여기선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해요 637 00:54:45,479 --> 00:54:46,562 안녕하세요 638 00:54:46,813 --> 00:54:48,856 - 안녕하세요 - 수잔은 간병인이에요 639 00:54:49,358 --> 00:54:50,675 일이 흥미로워 보였다 640 00:54:50,775 --> 00:54:54,194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를 만나는 일이었다 641 00:54:54,696 --> 00:54:57,906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것을 배웠고 642 00:54:58,367 --> 00:55:00,200 어린 시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643 00:55:01,578 --> 00:55:03,036 너무 예쁘다 644 00:55:04,623 --> 00:55:07,875 태양이 멋지네 엄청 커 645 00:55:09,586 --> 00:55:10,628 이게 너야? 646 00:55:12,381 --> 00:55:15,048 아뇨 그냥 어린 소녀예요 647 00:55:16,718 --> 00:55:17,926 그럼 이건? 648 00:55:18,803 --> 00:55:19,928 아빠예요 649 00:55:20,847 --> 00:55:23,807 이 소녀의 아빠야 아니면 그냥 아빠? 650 00:55:24,434 --> 00:55:25,934 이 소녀의 아빠예요 651 00:55:29,230 --> 00:55:31,607 잘 진행돼서 기분이 좋아 652 00:55:32,484 --> 00:55:34,194 가족을 그려보라고 하셨어? 653 00:55:34,294 --> 00:55:34,761 응 654 00:55:34,861 --> 00:55:38,390 그림을 보여주시던데 너무 좋았어 655 00:55:38,490 --> 00:55:40,157 아빠를 그렸더라 잘했어 656 00:55:41,034 --> 00:55:43,603 응, 가족을 그리라고 하셨거든 657 00:55:43,703 --> 00:55:48,707 그래, 작은 소녀랑 아빠랑 엄마 다 그렸던데? 658 00:55:49,000 --> 00:55:51,251 균형 잡힌 가족을 그렸으니 잘한 거지 659 00:55:52,837 --> 00:55:55,923 근데 아빠를 작게 그렸더라 660 00:55:56,300 --> 00:55:58,133 아빠가 작지만 있긴 있었어 661 00:55:59,261 --> 00:56:02,721 아빠는 잘 기억 안 나는데 이 옷은 기억나 662 00:56:02,931 --> 00:56:04,807 네가 엄청 좋아했던 옷이잖아 663 00:56:05,350 --> 00:56:08,436 자라서 못 입게 됐는데도 사촌한테 물려주기 싫어했지 664 00:56:08,937 --> 00:56:09,937 이것 봐 665 00:56:11,481 --> 00:56:13,441 여기도 있잖아 666 00:56:14,859 --> 00:56:16,944 여기 봐 봐 667 00:56:17,111 --> 00:56:20,906 여기 아빠 보이지? 니스로 휴가 갔을 때야 668 00:56:22,951 --> 00:56:24,201 난 어디 있어? 669 00:56:25,203 --> 00:56:27,413 아직 엄마 배 속에 있었지 670 00:56:28,957 --> 00:56:31,318 이때 엄마 사진은 없어? 671 00:56:31,418 --> 00:56:33,961 자, 어디 보자 672 00:56:34,463 --> 00:56:35,463 여기 있지? 673 00:56:40,093 --> 00:56:41,760 확실히 임신했었네 674 00:56:42,429 --> 00:56:45,457 3개월밖에 안 됐었는데 어떻게 알아? 675 00:56:45,557 --> 00:56:47,057 난 알아 676 00:56:52,856 --> 00:56:54,607 정말 멋진 휴가였어 677 00:56:55,233 --> 00:56:56,775 해산물도 먹었고 678 00:56:57,444 --> 00:56:59,403 아빠가 해마 브로치도 선물해 줬지 679 00:56:59,654 --> 00:57:01,211 눈이 녹색인 거? 680 00:57:01,311 --> 00:57:02,615 맞아, 그거 681 00:57:03,283 --> 00:57:04,571 아빠가 선물한 거야? 682 00:57:04,671 --> 00:57:05,571 그래 683 00:57:07,454 --> 00:57:08,746 서로 많이 사랑했거든 684 00:57:10,499 --> 00:57:13,459 아빠도 네가 태어나는 거 많이 기대했어 685 00:57:13,877 --> 00:57:16,086 근데 왜 아빠는 우리랑 같이 안 살아? 686 00:57:19,215 --> 00:57:21,550 모든 엄마가 아빠랑 같이 사는 건 아냐 687 00:58:01,883 --> 00:58:02,841 샹탈 688 00:58:06,220 --> 00:58:07,471 우리 딸 왔어? 689 00:58:07,722 --> 00:58:09,082 예쁘기도 하지 가방 이리 줘 690 00:58:09,182 --> 00:58:10,266 얘들아 잘 가! 691 00:58:10,892 --> 00:58:12,225 여행은 어땠어? 692 00:58:12,644 --> 00:58:14,353 베네치아는 너무 아름다웠어 693 00:58:14,854 --> 00:58:17,131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충분히 가치 있었어 694 00:58:17,231 --> 00:58:20,443 수학여행인데 비싸도 가야지 너만 빠지면 안 되잖아 695 00:58:20,569 --> 00:58:22,611 다음에 엄마도 같이 갈래? 696 00:58:23,196 --> 00:58:24,237 상황 봐서 697 00:58:24,573 --> 00:58:25,807 나 이탈리아어 모르는데 698 00:58:25,907 --> 00:58:28,326 상점에서 다 프랑스어 할 줄 아니까 걱정 마 699 00:58:28,493 --> 00:58:31,813 정말 아름다웠어 엄마도 좋아할 거야 700 00:58:31,913 --> 00:58:34,748 엄마도 꼭 가봐야 해 물 위에 궁전이 있더라고 701 00:58:35,417 --> 00:58:37,668 샤토루랑 완전 다르겠네 702 00:58:38,420 --> 00:58:40,128 난 여기를 떠날 거야 703 00:58:40,422 --> 00:58:42,340 그래도 쉽게 못 떠날걸? 704 00:58:42,674 --> 00:58:43,674 아니 705 00:58:44,008 --> 00:58:45,593 꼭 떠날 거야 두고 봐 706 00:58:46,052 --> 00:58:47,803 엄마를 데리고 떠날 거야 707 00:58:48,513 --> 00:58:50,306 커서 엄마랑 뉴욕에 갈래 708 00:58:50,724 --> 00:58:52,224 - 세계를 여행하는 거야 - 알았어 709 00:58:57,230 --> 00:58:58,230 약속할게 710 00:59:01,025 --> 00:59:01,902 예쁜데? 711 00:59:02,002 --> 00:59:02,677 마음에 들어? 712 00:59:02,777 --> 00:59:04,020 엄청 713 00:59:04,120 --> 00:59:05,363 다른 옷도 있어 714 00:59:08,575 --> 00:59:09,547 이것도 입어 봐 715 00:59:09,647 --> 00:59:10,547 부드러워 716 00:59:17,000 --> 00:59:17,916 좋아 717 00:59:18,877 --> 00:59:19,960 잘 어울린다 718 00:59:21,880 --> 00:59:22,763 진짜 잘 어울려 719 00:59:22,863 --> 00:59:23,763 응 720 00:59:24,466 --> 00:59:26,183 파란색도 괜찮겠다 721 00:59:26,283 --> 00:59:27,183 어디 보자 722 00:59:35,727 --> 00:59:38,186 지뢰뉴 클리닉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723 00:59:39,022 --> 00:59:40,063 라쉘? 724 00:59:40,274 --> 00:59:42,232 급히 할 말이 있어 725 00:59:42,776 --> 00:59:44,151 니콜 무슨 일인데 그래? 726 00:59:45,279 --> 00:59:49,490 샹탈의 아버지가 여기로 전화해서 널 찾더라 727 00:59:50,534 --> 00:59:53,577 그래서 지금은 그만두고 지뢰뉴에 있다고 했더니 728 00:59:53,745 --> 00:59:54,995 너한테 전화하겠대 729 00:59:55,497 --> 00:59:58,416 지금 바로 전화할 거 같아서 미리 알려주는 거야 730 01:00:32,284 --> 01:00:33,326 여보세요? 731 01:00:34,202 --> 01:00:35,828 안녕, 라쉘 나 필립이야 732 01:00:36,913 --> 01:00:38,038 잘 지내? 733 01:00:38,582 --> 01:00:40,666 잘 지내 당신은? 734 01:00:41,876 --> 01:00:44,252 나도 잘 지내지 당신 진짜 어떻게 지내? 735 01:00:44,421 --> 01:00:46,004 병원 생활이 힘들진 않고? 736 01:00:47,299 --> 01:00:49,717 힘들긴 너무 좋아 737 01:00:51,511 --> 01:00:53,095 거기 간 지는... 얼마나 됐어? 738 01:00:54,055 --> 01:00:55,245 난 몰랐어 739 01:00:55,345 --> 01:00:56,265 그런 게 아니라... 740 01:00:57,225 --> 01:00:59,977 환자로 입원한 게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거야 741 01:01:00,186 --> 01:01:01,575 아, 그래? 742 01:01:01,675 --> 01:01:02,575 그래 743 01:01:04,774 --> 01:01:05,832 오해했구나 744 01:01:05,932 --> 01:01:07,025 그래 오해야 745 01:01:07,277 --> 01:01:09,820 여기서 일한 지 몇 년 됐어 746 01:01:10,029 --> 01:01:12,656 병원장님 비서로 일하고 있고 만족스러워 747 01:01:13,074 --> 01:01:15,143 엄마는 7년 만에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다 748 01:01:15,243 --> 01:01:16,452 당신은? 749 01:01:16,786 --> 01:01:19,689 '당장 나가'라고 했던 그날 이후 처음이었다 750 01:01:19,789 --> 01:01:21,566 난 여전히 번역가로 일하고 스트라스부르에 살아 751 01:01:21,666 --> 01:01:23,834 엄마의 분노도 점점 사그라들었고 752 01:01:24,168 --> 01:01:25,612 그동안 아빠를 잊고 살아왔었다 753 01:01:25,712 --> 01:01:26,649 당신은? 754 01:01:26,749 --> 01:01:27,649 나? 755 01:01:28,214 --> 01:01:30,758 난 바뀐 게 많아 이사도 했고 756 01:01:31,843 --> 01:01:34,720 운전 면허도 한 번에 땄어 757 01:01:35,138 --> 01:01:37,931 대단하다 당신은 그럴 만해 758 01:01:38,141 --> 01:01:39,141 고마워 759 01:01:41,060 --> 01:01:42,395 행복한 거 같아서 좋네 760 01:01:43,563 --> 01:01:46,690 그래 난 꽤 행복해 761 01:01:49,110 --> 01:01:50,528 나 당신 생각 자주 해 762 01:01:56,117 --> 01:01:57,200 더 먹을 사람? 763 01:01:57,327 --> 01:01:58,952 너무 맛있어서 더 먹을래 764 01:01:59,381 --> 01:02:00,184 나도 하나 더 765 01:02:00,284 --> 01:02:01,872 뜨거우니 조심해 766 01:02:02,832 --> 01:02:05,151 뭘 이리 어질러 놨어? 767 01:02:05,251 --> 01:02:06,157 너 왜 그랬어? 768 01:02:06,257 --> 01:02:07,169 네가 그랬잖아 769 01:02:09,130 --> 01:02:10,277 자, 하나 다 먹어 770 01:02:10,377 --> 01:02:11,277 감사합니다 771 01:02:13,092 --> 01:02:14,134 진짜 잘 먹네 772 01:02:15,970 --> 01:02:17,430 파리로 떠나고 싶어 773 01:02:18,222 --> 01:02:20,558 파리는 나중에 얼마든 갈 수 있잖아 774 01:02:21,268 --> 01:02:22,893 엄마는 어디를 가든 날 꼭 데리고 다녀 775 01:02:23,312 --> 01:02:24,937 휴가도 항상 같이 갔었고 776 01:02:25,855 --> 01:02:28,231 지금은 휴가를 거의 못 가잖아 777 01:02:29,025 --> 01:02:30,108 주말에 쉬는 게 다야 778 01:02:33,447 --> 01:02:34,947 주말마다 너희 아빠를 만나고 있어 779 01:02:38,868 --> 01:02:40,744 정말? 근데 왜 난 안 데려간대? 780 01:02:41,913 --> 01:02:43,581 몰라 네가 직접 물어봐 781 01:02:45,917 --> 01:02:47,585 어른들의 세계가 있는 거야 782 01:02:52,299 --> 01:02:53,632 벌써 다 먹었어? 783 01:02:54,634 --> 01:02:56,093 나 별로 못 먹었어 784 01:02:56,470 --> 01:02:57,470 혼자 다 먹지 마 785 01:03:02,267 --> 01:03:03,351 왜 그래... 786 01:03:04,269 --> 01:03:05,353 표정 풀어 787 01:03:18,783 --> 01:03:19,783 오늘 어땠어? 788 01:03:24,956 --> 01:03:26,457 아빠가 주는 선물이야 789 01:03:29,794 --> 01:03:30,564 뭔데? 790 01:03:30,664 --> 01:03:31,564 나도 몰라 791 01:03:40,805 --> 01:03:41,764 잠깐만 792 01:03:59,157 --> 01:04:00,198 어디 보자 793 01:04:01,285 --> 01:04:03,661 봐, 여기가 브라질이야 794 01:04:04,496 --> 01:04:07,915 아빠가 너한테 브라질을 꼭 보여주래 795 01:04:08,542 --> 01:04:09,667 왜 브라질인데? 796 01:04:10,377 --> 01:04:11,502 모르겠어 797 01:04:11,753 --> 01:04:13,211 땅이 커서 그런가? 798 01:04:14,005 --> 01:04:15,381 러시아가 더 크잖아 799 01:04:16,966 --> 01:04:18,842 나도 몰라 샹탈 800 01:04:19,844 --> 01:04:21,762 아빠한테 편지로 물어보렴 801 01:04:44,286 --> 01:04:45,619 친애하는 샹탈에게 802 01:04:46,120 --> 01:04:48,539 너의 상냥한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뻤단다 803 01:04:50,292 --> 01:04:52,376 학교 성적이 정말 훌륭하더구나 804 01:04:52,919 --> 01:04:55,879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해 805 01:04:58,342 --> 01:05:01,119 배움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인데 806 01:05:01,219 --> 01:05:03,387 넌 그걸 이미 깨닫고 있어서 기쁘구나 807 01:05:04,806 --> 01:05:07,917 네가 괜찮다면 다음 편지를 써 주겠니? 808 01:05:08,017 --> 01:05:11,270 수업 시간에 뭘 하는지 뭘 하고 노는지 궁금하구나 809 01:05:12,063 --> 01:05:13,897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알려줄게 810 01:05:14,065 --> 01:05:17,067 그러면 서로를 더 알고서 만날 수 있을 거야 811 01:05:18,653 --> 01:05:19,778 왜 브라질이냐고? 812 01:05:20,113 --> 01:05:23,031 밝은 미래를 가진 나라니까 813 01:05:23,533 --> 01:05:26,076 지구본을 받은 너처럼... 814 01:05:27,496 --> 01:05:28,496 아빠가... 815 01:06:22,592 --> 01:06:23,634 들어오세요 816 01:06:27,931 --> 01:06:28,931 안녕 817 01:06:30,475 --> 01:06:31,712 오는 길은 안 힘들었어? 818 01:06:31,812 --> 01:06:32,712 응 819 01:06:34,896 --> 01:06:35,679 만나서 반가워 820 01:06:35,779 --> 01:06:36,679 나도 821 01:06:48,201 --> 01:06:49,368 샹탈 얼굴 좀 보자 822 01:06:50,078 --> 01:06:51,161 얼굴 좀 보여줘 823 01:06:52,080 --> 01:06:53,080 어서 824 01:07:00,839 --> 01:07:02,047 정말 오랜만이에요 825 01:07:02,632 --> 01:07:03,632 그래 826 01:07:05,093 --> 01:07:06,009 좋아 827 01:07:06,428 --> 01:07:08,846 관광시켜 줄 시간은 없지만 점심은 같이 먹을 수 있어 828 01:07:09,556 --> 01:07:12,850 역 근처에 사우어크라우트가 맛있는 집이 있고 829 01:07:13,184 --> 01:07:15,170 스트라스부르 최고의 이탈리안 식당도 알거든 830 01:07:15,270 --> 01:07:16,895 - 이탈리아 음식 괜찮지? - 그럼, 좋지 831 01:07:27,031 --> 01:07:28,161 '본조르노' 832 01:07:28,451 --> 01:07:29,367 '본조르노' 833 01:07:38,377 --> 01:07:39,835 - '그라치에' - '그라치에' 834 01:07:40,211 --> 01:07:43,240 오징어 요리 주문했어 맛있을 거야 835 01:07:43,340 --> 01:07:45,173 이건 포카치아야 먹어 봐 836 01:07:45,925 --> 01:07:47,244 - 감사합니다 - 맛있겠다 837 01:07:47,344 --> 01:07:48,254 손으로 먹어도 돼요? 838 01:07:48,354 --> 01:07:49,254 그럼 839 01:07:50,054 --> 01:07:51,290 여기 자주 와요? 840 01:07:51,390 --> 01:07:54,725 응, 로마 스타일 요리는 여기밖에 없거든 841 01:07:55,101 --> 01:07:57,019 제일 좋아하는 도시가 로마야 842 01:07:57,228 --> 01:07:58,251 로마에 가 보셨어요? 843 01:07:58,351 --> 01:07:59,938 수십 번은 가 봤지 844 01:08:00,064 --> 01:08:01,107 그렇게나 많이요? 845 01:08:01,207 --> 01:08:02,400 멀지 않으니까 846 01:08:03,151 --> 01:08:04,818 파리에서 야간열차로 열 시간 걸려 847 01:08:05,028 --> 01:08:08,113 비행기 타면 더 빠르지만 그만한 매력은 없지 848 01:08:10,158 --> 01:08:14,370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기차 안에서 잠들고 849 01:08:15,204 --> 01:08:16,789 아침에 눈을 떠 보면 이탈리아 땅이야 850 01:08:17,416 --> 01:08:20,293 잠자는 동안 꿈처럼 국경을 넘어버린 거지 851 01:08:22,086 --> 01:08:24,030 로마를 '천 개의 종탑의 도시'라고 부르는 거 알아? 852 01:08:24,130 --> 01:08:25,130 몰랐어요 853 01:08:26,049 --> 01:08:29,217 실제로 세어 보면 더 많을 거야 854 01:08:29,636 --> 01:08:30,636 세어 봤어요? 855 01:08:31,220 --> 01:08:33,055 베네치아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어? 856 01:08:33,348 --> 01:08:34,208 다 좋았어요 857 01:08:34,308 --> 01:08:36,392 곤돌라, 운하 산 마르코 광장... 858 01:08:36,851 --> 01:08:38,086 베네치아가 좋았다니 그럴 만해 859 01:08:38,186 --> 01:08:40,103 나도 이탈리아를 무척 좋아하거든 860 01:08:41,565 --> 01:08:43,065 일 년에 두 번은 가려고 해 861 01:08:45,360 --> 01:08:46,569 아빠는 진짜 끝내줘! 862 01:08:46,736 --> 01:08:48,987 나한테 이런 멋진 아빠가 있는지 몰랐어 863 01:08:50,198 --> 01:08:52,199 엄마가 아무나 골랐겠어? 864 01:08:52,326 --> 01:08:55,328 내가 대화해 본 사람 중에 제일 똑똑해 865 01:08:56,037 --> 01:08:57,231 그럼 엄마는 뭐가 되니? 866 01:08:57,331 --> 01:08:58,982 엄마는 외국어도 못하고 867 01:08:59,082 --> 01:09:00,999 로마에도 안 가봤지만 바보는 아니야 868 01:09:02,001 --> 01:09:03,336 나 아빠 닮았지? 869 01:09:03,920 --> 01:09:05,113 그럼 닮았지 870 01:09:05,213 --> 01:09:07,824 머리 색깔도 똑같고 손도 닮았어 871 01:09:07,924 --> 01:09:08,867 그러네 872 01:09:08,967 --> 01:09:10,759 진짜야 엄지손가락 봐 873 01:09:11,094 --> 01:09:13,136 완전 똑같잖아 진짜 똑같아 874 01:09:13,847 --> 01:09:15,165 취향까지 똑같잖아 875 01:09:15,265 --> 01:09:17,558 같이 산 적도 없는데 신기해 876 01:10:14,533 --> 01:10:15,440 사도들이야? 877 01:10:15,540 --> 01:10:17,242 아니 사도들은 위에 있어 878 01:10:17,411 --> 01:10:18,494 저건 노년의 모습이야 879 01:10:18,745 --> 01:10:21,747 유년기, 청년기 성인기를 지난 네 번째 단계지 880 01:10:22,582 --> 01:10:24,958 각 단계가 15분마다 종을 치고 나면 881 01:10:25,168 --> 01:10:26,460 마지막엔 '사신'이 정각을 알리지 882 01:10:40,475 --> 01:10:41,517 축하해 883 01:10:41,685 --> 01:10:43,269 애가 아주 똑똑해 884 01:10:46,773 --> 01:10:48,049 할 말이 있는데... 885 01:10:48,149 --> 01:10:50,318 내년에 랭스로 이사 갈 수도 있어 886 01:10:51,152 --> 01:10:52,445 그래? 잘됐네 887 01:10:54,573 --> 01:10:55,656 그래서 말인데... 888 01:10:57,033 --> 01:10:58,451 당신이 샹탈을 딸로 인정한다면 889 01:10:59,077 --> 01:11:00,786 당신 성을 따라서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어 890 01:11:01,162 --> 01:11:04,122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이니 지금이 딱 좋잖아 891 01:11:06,501 --> 01:11:07,918 당신 진짜 끈질기구나 892 01:11:10,004 --> 01:11:11,046 생각해 볼게 893 01:11:24,311 --> 01:11:27,438 짐을 막 다 쌌을 때 아빠가 들어왔다 894 01:12:35,882 --> 01:12:37,716 같이 시간 보내서 즐거웠어 895 01:12:38,427 --> 01:12:39,204 나도 896 01:12:39,304 --> 01:12:40,204 운전 조심해 897 01:12:45,224 --> 01:12:47,393 잘 가, 샹탈 남은 휴일 잘 보내 898 01:12:48,312 --> 01:12:49,330 네가 지도 봐줄래? 899 01:12:49,430 --> 01:12:50,330 응 900 01:13:11,710 --> 01:13:12,313 엄마 901 01:13:12,413 --> 01:13:12,861 응? 902 01:13:12,961 --> 01:13:14,503 기다리던 편지인 거 같아 903 01:13:16,756 --> 01:13:17,673 그래 904 01:13:27,684 --> 01:13:28,327 뭐래? 905 01:13:28,427 --> 01:13:29,352 잠깐만 906 01:13:33,231 --> 01:13:34,189 나 합격했어 907 01:13:37,277 --> 01:13:38,777 1등이잖아! 908 01:13:39,404 --> 01:13:41,530 엄마가 1등이래 실감 나? 909 01:13:42,073 --> 01:13:43,366 아니 실감 안 나 910 01:13:43,908 --> 01:13:45,200 전혀 실감이 안 나 911 01:13:45,369 --> 01:13:47,620 - 지원자 538명 중에서 - 어머나, 세상에 912 01:14:05,138 --> 01:14:06,597 엄마는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913 01:14:06,973 --> 01:14:08,849 이사 가는 것이 확정되어서 914 01:14:09,309 --> 01:14:10,960 나를 딸로 인정해 줘서 아빠 이름으로 915 01:14:11,060 --> 01:14:13,771 새 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916 01:14:15,315 --> 01:14:16,399 아빠는 허락했다 917 01:14:27,076 --> 01:14:28,702 라쉘 미안하지만... 918 01:14:29,413 --> 01:14:30,663 샹탈을 인정 못 하겠어 919 01:14:30,997 --> 01:14:32,415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아 920 01:14:32,666 --> 01:14:33,666 뭐라고? 921 01:14:34,876 --> 01:14:36,794 당신이 이미 변호사도 만났고 922 01:14:37,379 --> 01:14:38,738 거의 다 됐잖아 923 01:14:38,838 --> 01:14:40,464 샹탈은 우리 가족의 일원이 아니야 924 01:14:40,715 --> 01:14:42,550 처가에 이런 일을 강요할 순 없어 925 01:14:42,759 --> 01:14:44,203 당신을 만나는 건 좋아 926 01:14:44,303 --> 01:14:45,928 최대한 시간을 내서 만날게 927 01:14:46,721 --> 01:14:47,846 근데 그 이상은 못 해 928 01:14:48,557 --> 01:14:49,932 해 준다고 했잖아! 929 01:14:50,267 --> 01:14:51,475 편지에 그렇게 썼으면서! 930 01:14:51,851 --> 01:14:53,378 내가 거짓말하는 거야? 931 01:14:53,478 --> 01:14:54,978 깊이 생각해 본 거야 당신은 안 그래? 932 01:14:55,146 --> 01:14:56,730 난 결정한 걸 번복한 적은 없어! 933 01:14:58,400 --> 01:15:00,219 샹탈의 출생증명서에 '친부 불명'이라고 쓰여있는 게 934 01:15:00,319 --> 01:15:01,819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935 01:15:02,487 --> 01:15:03,904 당신이 걔 아빠잖아! 936 01:15:04,323 --> 01:15:06,907 당신이 샹탈을 딸로 인정해 주면 되는 일이잖아! 937 01:15:09,578 --> 01:15:10,619 의도가 의심스러워 938 01:15:12,747 --> 01:15:13,424 뭐라고? 939 01:15:13,524 --> 01:15:14,733 우리 집안에 들어오고 싶어? 940 01:15:14,833 --> 01:15:16,150 이건 샹탈에 대한 얘기야! 941 01:15:16,250 --> 01:15:18,111 날 못 받아들이는 건 진작 이해했어! 942 01:15:18,211 --> 01:15:19,779 - 라쉘, 제발... - 닥쳐! 943 01:15:19,879 --> 01:15:21,755 - 이건 샹탈에 대한 문제라고! - 소리 지르지 마! 944 01:15:22,173 --> 01:15:24,508 샹탈은 자기 아빠한테 딸로 인정받는 게 필요해 945 01:15:24,759 --> 01:15:25,968 누군가의 딸이라는 거... 946 01:15:26,261 --> 01:15:27,177 그거면 돼 947 01:15:27,387 --> 01:15:29,388 14살에 이름을 바꾸는 것도 좀 그렇잖아 948 01:15:29,889 --> 01:15:31,682 더 혼란스럽기만 할 거야 949 01:15:32,684 --> 01:15:34,142 아니, 어차피 이사 갈 거니까 950 01:15:34,728 --> 01:15:36,437 사람들한테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951 01:15:37,314 --> 01:15:39,174 머리 아프니까 소리 지르지 마 952 01:15:39,274 --> 01:15:41,066 소리 지르는 거 아니야 953 01:15:44,571 --> 01:15:45,779 샹탈은 당신을 동경해 954 01:15:46,155 --> 01:15:48,141 애가 똑똑하고 당신이랑 공통점 많은 거 알잖아 955 01:15:48,241 --> 01:15:49,617 당신 성을 따르고 싶어 해 956 01:15:53,413 --> 01:15:54,997 다음에 걔를 만나면 뭐라고 할 건데? 957 01:15:56,333 --> 01:15:57,416 뭐라고 할 거냐고! 958 01:15:57,584 --> 01:15:59,361 생각이 바뀌었다? 더이상 원치 않는다? 959 01:15:59,461 --> 01:16:00,695 샹탈은 날 더 알고 싶어 하는 거야 960 01:16:00,795 --> 01:16:02,170 내 이름을 원하는 게 아니라! 961 01:16:04,299 --> 01:16:05,442 편지로 설명할게 962 01:16:05,542 --> 01:16:06,442 아니! 963 01:16:07,010 --> 01:16:09,996 당신이 만나서 얼굴 보고 직접 얘기해! 964 01:16:10,096 --> 01:16:11,179 직접 말하라고! 965 01:16:11,348 --> 01:16:12,416 당신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야 966 01:16:12,516 --> 01:16:13,833 당신에겐 이 변화가 맞을지 몰라도 967 01:16:13,933 --> 01:16:15,627 우리 가족에겐 아주 곤란한 문제야! 968 01:16:15,727 --> 01:16:18,103 당신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969 01:16:21,400 --> 01:16:22,941 둘은 밤새도록 다퉜다 970 01:16:28,031 --> 01:16:30,283 다음 날 둘은 함께 시청에 갔다 971 01:16:31,701 --> 01:16:34,953 내 출생증명서에서 '친부 불명'이란 문구가 사라졌다 972 01:16:36,331 --> 01:16:37,706 그 이후로 내 이름은... 973 01:16:38,124 --> 01:16:39,500 '샹탈 아르놀드'가 되었다 974 01:16:40,460 --> 01:16:41,502 이거 어때? 975 01:16:41,861 --> 01:16:42,551 어떤 거? 976 01:16:42,651 --> 01:16:43,551 이거 977 01:16:43,922 --> 01:16:44,739 나쁘지 않네 978 01:16:44,839 --> 01:16:47,841 A가 더 크면 좋겠는데 아래 선은 멋있어 979 01:16:48,217 --> 01:16:49,161 - 대단해! - 그렇지? 980 01:16:49,261 --> 01:16:51,011 근데 여기보다 월급은 적어 981 01:16:51,346 --> 01:16:52,649 다 가질 순 없잖아 982 01:16:52,749 --> 01:16:53,748 겸손하네 983 01:16:53,848 --> 01:16:55,558 넌 무슨 이름을 원하는지 알겠다 984 01:16:55,809 --> 01:16:56,850 뭔데? 985 01:16:57,519 --> 01:16:59,895 쟤는 '브리지트 본푸아'가 되고 싶어 해 986 01:17:00,104 --> 01:17:01,590 - 진짜야? - 아니야 987 01:17:01,690 --> 01:17:03,982 - 장난치지 마, 에밀리 - 그런 이름 좋아하잖아 988 01:17:04,901 --> 01:17:05,984 좋아하는 거 맞네 989 01:17:07,070 --> 01:17:08,612 재미없으니 그만 웃어 990 01:17:09,281 --> 01:17:11,031 재미있는데, 뭘 991 01:17:11,491 --> 01:17:12,533 본푸아 992 01:17:12,826 --> 01:17:14,702 브리지트 본푸아 993 01:17:21,460 --> 01:17:22,501 갈게 994 01:17:30,927 --> 01:17:31,661 운전 조심해요 995 01:17:31,761 --> 01:17:32,911 다시 올게 996 01:17:33,011 --> 01:17:33,911 언제? 997 01:17:34,889 --> 01:17:36,849 모르겠어 부활절 때? 998 01:18:02,417 --> 01:18:05,210 크리스마스 휴일 동안 랭스로 이사를 갔다 999 01:18:06,713 --> 01:18:11,091 의료보험공단에서 엄마에게 사원용 아파트를 내어줬다 1000 01:18:12,677 --> 01:18:15,679 도착했을 당시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1001 01:18:19,601 --> 01:18:21,352 발코니에 꽃이라도 심자 1002 01:18:31,988 --> 01:18:34,156 우리한테 맞게 꾸며서 잘 살아보자 1003 01:18:34,741 --> 01:18:35,824 알겠지 우리 딸? 1004 01:18:40,955 --> 01:18:43,791 2월 말에 아빠가 우릴 만나러 랭스로 왔다 1005 01:18:44,793 --> 01:18:46,377 아빠는 학교로 날 데리러 왔다 1006 01:18:47,045 --> 01:18:48,962 엄마, 봐 봐 아빠가 오셨어! 1007 01:18:50,131 --> 01:18:50,988 안녕, 필립 1008 01:18:51,088 --> 01:18:52,007 안녕, 라쉘 1009 01:18:52,759 --> 01:18:53,759 일이 늦게 끝나네 1010 01:18:53,927 --> 01:18:55,553 부서장이 됐거든 1011 01:18:56,805 --> 01:18:59,307 내부 경쟁으로 정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1012 01:19:00,392 --> 01:19:02,252 자리를 나한테 뺏겨서 화가 났나 봐 1013 01:19:02,352 --> 01:19:05,271 일부러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서 지치네 1014 01:19:06,273 --> 01:19:07,898 당신은 잘 해낼 거야 1015 01:19:08,483 --> 01:19:09,383 그래 1016 01:19:09,693 --> 01:19:10,593 엄마... 1017 01:19:13,488 --> 01:19:14,613 뽀뽀 세트 해 줄까? 1018 01:19:28,462 --> 01:19:30,921 난 친구도 별로 없었고 무척 외로웠어 1019 01:19:31,423 --> 01:19:33,757 그래서 나도 너처럼 많이 꿈꾸고 많이 읽었지 1020 01:19:35,134 --> 01:19:36,760 제 나이 때의 아빠를 만나보고 싶네요 1021 01:19:37,887 --> 01:19:38,770 도와줄까? 1022 01:19:38,870 --> 01:19:40,013 아냐 괜찮아 1023 01:19:40,432 --> 01:19:41,369 난 자러 갈게 1024 01:19:41,469 --> 01:19:42,369 그래 1025 01:19:44,045 --> 01:19:44,909 잘 자 우리 딸 1026 01:19:45,009 --> 01:19:45,909 엄마도 잘 자 1027 01:19:47,021 --> 01:19:47,980 잘 자 1028 01:20:10,420 --> 01:20:12,671 한 달에 150프랑씩 보내줄게 1029 01:20:13,298 --> 01:20:15,215 내 몫은 해야 하니까 1030 01:20:15,759 --> 01:20:17,050 당신의 몫이라니? 1031 01:20:17,344 --> 01:20:18,844 양육비 비슷한 거지 1032 01:20:19,346 --> 01:20:20,388 샹탈을 위해서 1033 01:20:21,139 --> 01:20:22,055 어때? 1034 01:20:22,724 --> 01:20:24,099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 1035 01:20:24,393 --> 01:20:25,335 좋아 1036 01:20:25,435 --> 01:20:27,019 매달 우편으로 부칠게 1037 01:20:33,902 --> 01:20:35,110 또 할 말이 있는데... 1038 01:20:35,945 --> 01:20:39,072 당신이 샹탈을 인정해 달라고 간청했던 거 훌륭했어 1039 01:20:41,326 --> 01:20:43,869 지적이면서도 세심했어 1040 01:20:46,331 --> 01:20:47,915 당신이 날 설득해 줘서 기뻐 1041 01:20:49,459 --> 01:20:50,418 정말? 1042 01:20:51,252 --> 01:20:52,210 고마워 1043 01:20:53,087 --> 01:20:55,506 샹탈을 알아가는 게 즐거워 1044 01:20:56,007 --> 01:20:57,591 걔는 지적인 갈망이 정말 커 1045 01:20:58,009 --> 01:21:00,511 맞아 늘 호기심이 왕성했어 1046 01:21:01,763 --> 01:21:04,222 앞으로는 샹탈한테 더 신경을 쓰고 싶어 1047 01:21:06,435 --> 01:21:09,171 가끔 주말을 같이 보내면서 1048 01:21:09,271 --> 01:21:11,939 전시회도 보고 파리도 구경시켜 주고 싶어 1049 01:21:13,358 --> 01:21:14,343 그래도 괜찮겠어? 1050 01:21:14,443 --> 01:21:16,068 물론 괜찮지 1051 01:21:16,695 --> 01:21:19,029 좋은 생각이야 샹탈이 엄청 좋아하겠다 1052 01:21:21,325 --> 01:21:22,741 따로 시간을 낼 수 있겠어? 1053 01:21:23,285 --> 01:21:24,410 물론 내야지 1054 01:21:44,473 --> 01:21:45,848 왜 그래 우리 딸? 1055 01:21:51,688 --> 01:21:53,647 무슨 일이야? 1056 01:21:54,148 --> 01:21:56,385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1057 01:21:56,485 --> 01:21:58,694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인지 말해 봐 1058 01:22:03,367 --> 01:22:04,367 뭔데? 1059 01:22:09,205 --> 01:22:10,247 아니야 1060 01:22:11,791 --> 01:22:12,791 아무 일도 아냐 1061 01:22:14,127 --> 01:22:15,336 근데 왜 그래? 1062 01:22:16,129 --> 01:22:17,963 둘이 같이 자는 게 기분이 이상해서 그래 1063 01:22:21,426 --> 01:22:22,843 그것 때문에 그런 거야? 1064 01:22:26,014 --> 01:22:27,139 그러니까... 1065 01:22:28,517 --> 01:22:31,685 일반적인 엄마 아빠라면 당연한 거겠지만 1066 01:22:33,021 --> 01:22:34,772 난 익숙지 않아서 그래 1067 01:22:37,276 --> 01:22:40,152 나한테도 익숙한 상황은 아니야 1068 01:22:43,072 --> 01:22:46,199 난 네 엄마지만 여자이기도 해 1069 01:22:48,828 --> 01:22:50,078 이해가 돼? 1070 01:22:52,999 --> 01:22:53,916 응 1071 01:22:55,877 --> 01:22:56,877 조금은... 1072 01:23:51,266 --> 01:23:53,100 주말 잘 지내고 왔어? 1073 01:23:55,645 --> 01:23:57,271 아빠가 해 준 말들 하나도 잊지 않을 거야 1074 01:23:57,772 --> 01:24:00,107 아빠랑 같이 지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 1075 01:24:02,861 --> 01:24:05,363 좋은 시간이었다니 다행이다 1076 01:24:12,662 --> 01:24:14,330 아빠는 나를 정기적으로 만났다 1077 01:24:15,039 --> 01:24:16,582 학교로 데리러 왔다가 1078 01:24:17,334 --> 01:24:20,378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아침에 집에 데려다줬다 1079 01:24:24,257 --> 01:24:26,049 엄마는 주말 내내 혼자였다 1080 01:25:15,809 --> 01:25:19,019 주말을 보내고 집에 오면 식사 전까지 방에만 있었다 1081 01:25:20,146 --> 01:25:20,679 엄마 1082 01:25:20,779 --> 01:25:22,981 식사 중에는 침묵하거나 1083 01:25:24,401 --> 01:25:25,734 말다툼을 했다 1084 01:25:26,320 --> 01:25:28,263 왜 엄마한테 상처를 주니? 1085 01:25:28,363 --> 01:25:29,363 그게 사실이니까 1086 01:25:29,864 --> 01:25:30,948 미안한데... 1087 01:25:31,408 --> 01:25:32,684 이건 가족이 아니야 1088 01:25:32,784 --> 01:25:34,186 둘뿐이지만 가족 맞아 1089 01:25:34,286 --> 01:25:35,703 가족이 아니면 뭔데? 1090 01:25:35,829 --> 01:25:37,288 이런 건 가족이 아니라고! 1091 01:25:37,914 --> 01:25:40,082 우리가 가족이라고 강요하지 마 1092 01:25:40,709 --> 01:25:42,652 난 이게 가족이 아니라고 말할 자격이 있어 1093 01:25:42,752 --> 01:25:44,039 그래 마음대로 해! 1094 01:25:44,139 --> 01:25:45,405 왜 안 되겠어? 1095 01:25:45,505 --> 01:25:47,172 난 자격이 있는데! 1096 01:25:47,716 --> 01:25:51,427 우린 엄마와 딸 사이일 뿐이야 1097 01:25:51,886 --> 01:25:54,430 한 집에 두 사람만 사는 건 가족이 아니라고! 1098 01:25:54,639 --> 01:25:58,351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이고 슬퍼할 필요도 없어! 1099 01:26:07,819 --> 01:26:08,902 무슨 일 있으세요? 1100 01:26:09,404 --> 01:26:10,446 무슨 뜻이죠? 1101 01:26:10,655 --> 01:26:13,282 이유 없이 저혈압이 되진 않거든요 1102 01:26:13,658 --> 01:26:14,783 옷 입으세요 1103 01:26:16,911 --> 01:26:18,203 요즘 입맛은 어떠세요? 1104 01:26:18,997 --> 01:26:21,499 보통이에요 배가 안 고파도 그냥 먹죠 1105 01:26:22,834 --> 01:26:24,001 잠은 잘 주무시고요? 1106 01:26:24,669 --> 01:26:27,546 요즘 피곤한데도 잠이 잘 안 와요 1107 01:26:28,715 --> 01:26:30,575 일단 잠이 들면... 1108 01:26:30,675 --> 01:26:33,844 아침까지 안 깨고 쭉 주무시나요? 1109 01:26:34,513 --> 01:26:38,432 아뇨, 불규칙적이고 중간에 잘 깨요 1110 01:26:41,060 --> 01:26:42,603 불면증이 있으신가요? 1111 01:26:44,648 --> 01:26:46,357 자주는 아니고 가끔요 1112 01:26:47,526 --> 01:26:49,026 일주일에 2-3일 정도... 1113 01:26:51,863 --> 01:26:54,239 저의 의학적인 소견으로는 1114 01:26:54,658 --> 01:26:57,060 명백한 우울증 증상입니다 1115 01:26:57,160 --> 01:27:00,162 전 우울증 걸릴 만한 사람 아니에요 1116 01:27:01,790 --> 01:27:03,066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1117 01:27:03,166 --> 01:27:05,735 인생의 힘든 시기에 누구나 걸릴 수 있죠 1118 01:27:05,835 --> 01:27:10,005 요즘 직장이나 가정에서 힘든 일 있으세요? 1119 01:27:14,052 --> 01:27:16,136 네, 그러니까... 1120 01:27:19,223 --> 01:27:20,266 힘드네요 1121 01:27:21,393 --> 01:27:22,851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1122 01:27:26,690 --> 01:27:27,815 여러 가지로요 1123 01:27:29,318 --> 01:27:31,485 우선 이사를 와서... 1124 01:27:32,987 --> 01:27:34,639 친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끊겼어요 1125 01:27:34,739 --> 01:27:37,240 가족과 친척들인데 저한테는 중요하거든요 1126 01:27:38,117 --> 01:27:42,788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통화할 사람이 없어요 1127 01:27:47,586 --> 01:27:50,338 가끔은 대화 상대가 필요한가 봐요 1128 01:27:51,130 --> 01:27:52,130 그렇군요 1129 01:27:53,425 --> 01:27:55,884 딸을 줄곧 혼자 키워 왔거든요 1130 01:27:56,595 --> 01:28:00,222 딸은 제게 기쁨이지만 1131 01:28:00,807 --> 01:28:02,057 늘 쉽지만은 않네요 1132 01:28:03,685 --> 01:28:04,893 어떤 점이요? 1133 01:28:07,314 --> 01:28:09,523 어렸을 때는 아빠를 거의 몰랐어요 1134 01:28:10,191 --> 01:28:13,444 근데 다시 연결돼서 자주 만나고 있는데 1135 01:28:13,862 --> 01:28:17,114 서로 알아가고 있고 주말마다 데려가고 있어요 1136 01:28:18,450 --> 01:28:19,783 물론 좋은 일이지만 1137 01:28:20,660 --> 01:28:22,828 복잡한 점이 있더군요 1138 01:28:25,915 --> 01:28:26,999 어떤 게 복잡한가요? 1139 01:28:31,296 --> 01:28:33,672 아빠가 똑똑한 사람이라 많은 걸 가르쳐 주고 있어요 1140 01:28:35,467 --> 01:28:36,675 그런데 저는... 1141 01:28:39,429 --> 01:28:41,054 더이상 가르쳐 줄 게 없어요 1142 01:28:48,062 --> 01:28:50,606 수표 금액: 150프랑 발신인: 필립 아르놀드 1143 01:29:02,160 --> 01:29:06,789 며칠 후, 신문에 실린 광고가 엄마의 눈길을 끌었다 1144 01:29:07,457 --> 01:29:09,833 골동품 판매상이 새 친구들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1145 01:29:11,002 --> 01:29:12,321 여기서부터가 집인가요? 1146 01:29:12,421 --> 01:29:14,698 저의 비밀 정원이죠 1147 01:29:14,798 --> 01:29:16,424 엄마는 모임에 몇 번 나갔다 1148 01:29:17,259 --> 01:29:20,511 7-8명으로 구성된 편한 모임이었다 1149 01:29:21,430 --> 01:29:24,307 딸 둘을 가진 플랑드르 출신의 여성 1150 01:29:25,267 --> 01:29:29,019 문화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게 많은 보험사 직원 1151 01:29:29,979 --> 01:29:33,316 세제 공장에서 일하는 화학공학자, 그리고... 1152 01:29:33,608 --> 01:29:36,694 모리셔스 출신의 30대 남성 '프랑크'도 있었다 1153 01:29:43,868 --> 01:29:45,077 아름답죠? 1154 01:29:47,914 --> 01:29:49,122 사진 찍어드릴게요 1155 01:29:51,293 --> 01:29:53,085 - 배경이 좋잖아요 - 부끄러운데요 1156 01:29:53,252 --> 01:29:54,176 어서요 1157 01:29:54,276 --> 01:29:54,863 싫어요 1158 01:29:54,963 --> 01:29:55,963 여기 서 보세요 1159 01:29:58,007 --> 01:29:59,758 알았어요 찍을게요 1160 01:30:02,753 --> 01:30:03,596 이쪽을 보세요 1161 01:30:03,696 --> 01:30:04,596 네 1162 01:30:10,479 --> 01:30:11,645 고마워요 1163 01:30:16,025 --> 01:30:17,443 사진은 오래 했어요? 1164 01:30:18,194 --> 01:30:19,236 3년 됐어요 1165 01:30:19,863 --> 01:30:21,864 취미로 하는 건데 재미있어요 1166 01:30:23,116 --> 01:30:24,492 필름 현상하는 단계를 제일 좋아해요 1167 01:30:25,577 --> 01:30:27,911 개인 현상소가 있는데 구경시켜 드릴게요 1168 01:30:28,580 --> 01:30:29,872 좋죠 감사해요 1169 01:30:43,470 --> 01:30:45,804 처음엔 이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1170 01:30:46,473 --> 01:30:49,850 이 모임에 참석한 이후로 랭스가 점점 좋아지네요 1171 01:30:51,144 --> 01:30:52,603 저도 처음엔 힘들었는데 1172 01:30:53,647 --> 01:30:54,897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1173 01:31:01,655 --> 01:31:04,448 우리 딸, 왔어? 좋은 시간 보냈고? 1174 01:31:19,464 --> 01:31:20,597 이거 드세요 1175 01:31:20,777 --> 01:31:21,840 고마워 1176 01:31:23,552 --> 01:31:26,512 자, 여러분! 랭스의 명물이 나왔습니다! 1177 01:31:28,598 --> 01:31:29,388 샴페인이다 1178 01:31:29,488 --> 01:31:30,808 고마워요 1179 01:31:34,938 --> 01:31:36,439 고마워 1180 01:31:36,856 --> 01:31:38,316 정말 잘하고 있어 1181 01:31:39,328 --> 01:31:40,078 몇 학년이야? 1182 01:31:40,178 --> 01:31:41,078 고1이요 1183 01:31:41,778 --> 01:31:44,029 라쉘을 위해 건배합시다 1184 01:31:44,406 --> 01:31:47,700 드디어 우리를 집에 초대해 주셨잖아요 1185 01:31:47,992 --> 01:31:50,494 - 라쉘을 위해! - 라쉘을 위해! 1186 01:31:50,870 --> 01:31:52,120 그리고 샹탈을 위해! 1187 01:32:02,215 --> 01:32:03,256 재밌었지? 1188 01:32:09,138 --> 01:32:11,181 프랑크는 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1189 01:32:11,784 --> 01:32:12,534 프랑크? 1190 01:32:12,634 --> 01:32:14,184 혼혈 남자 1191 01:32:14,311 --> 01:32:16,479 난 그런 사람이 좋더라 1192 01:32:17,814 --> 01:32:20,175 분홍 티 입은 아망딘이랑 사귀는 거 같던데? 1193 01:32:20,275 --> 01:32:21,984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1194 01:32:22,444 --> 01:32:25,195 내 나이에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웃기잖아 1195 01:32:25,655 --> 01:32:28,031 그쪽이 나한테 관심 있으면 거절은 안 하겠지만 1196 01:32:43,131 --> 01:32:45,758 아빠는 일주일 동안 날 스트라스부르로 초대했다 1197 01:32:50,805 --> 01:32:53,250 나의 존재를 모르는 아빠의 다른 아이들은 1198 01:32:53,350 --> 01:32:55,768 엄마와 함께 모로코로 휴가를 떠나고 없었다 1199 01:32:59,981 --> 01:33:01,399 그래서 집이 비어 있었다 1200 01:33:06,780 --> 01:33:09,323 내가 돌아올 때 엄마는 역에 마중을 나왔다 1201 01:33:39,521 --> 01:33:40,521 샹탈 1202 01:33:42,982 --> 01:33:44,024 왜 그래? 1203 01:33:45,777 --> 01:33:46,902 무슨 일이야? 1204 01:33:47,487 --> 01:33:48,904 가서 무슨 일 있었어? 1205 01:33:51,366 --> 01:33:52,491 힘들었어 1206 01:33:53,493 --> 01:33:54,702 뭐가 힘들었는데? 1207 01:33:55,161 --> 01:33:56,203 아빠가... 1208 01:33:56,371 --> 01:33:57,705 아빠가 힘들었어 1209 01:33:59,082 --> 01:34:00,165 그래 나도 알지 1210 01:34:01,960 --> 01:34:03,961 나한테 엄청 소리쳤어 1211 01:34:04,338 --> 01:34:07,298 고작 아침 먹고 우유병 안 치운 것 때문에 1212 01:34:08,342 --> 01:34:11,385 날 싫어하는 것처럼 엄청 혼내는 거야 1213 01:34:11,595 --> 01:34:14,054 '그렇게 두면 우유가 상하는 거 몰라?' 1214 01:34:15,181 --> 01:34:17,516 '어떻게 여태 그런 걸 몰라? 이 멍청한 것' 1215 01:34:19,143 --> 01:34:20,978 그런 끔찍한 말들을 내뱉어 댔어 1216 01:34:21,771 --> 01:34:24,648 엄청 심하게 소리를 쳤어 1217 01:34:25,942 --> 01:34:27,401 엄마는 상상도 못 할 거야 1218 01:34:28,570 --> 01:34:29,903 엄마도 알아 1219 01:34:31,990 --> 01:34:33,574 그거 말고도 또 있었어 1220 01:34:34,033 --> 01:34:35,075 뭔데? 1221 01:34:36,286 --> 01:34:38,621 점심을 먹고 나서 1222 01:34:39,205 --> 01:34:40,748 산책하러 나갔었거든 1223 01:34:40,999 --> 01:34:43,334 아빠가 하루종일 일해서 계속 기다리다가 1224 01:34:44,002 --> 01:34:47,338 드디어 같이 나가게 돼서 기뻤어 1225 01:34:48,965 --> 01:34:51,117 아빠가 먼저 계단에 서 있길래 1226 01:34:51,217 --> 01:34:52,452 내가 문을 닫고 나왔거든 1227 01:34:52,552 --> 01:34:55,289 그때 열쇠를 안에 두고 온 게 생각났나 봐 1228 01:34:55,389 --> 01:34:56,722 근데 날 탓하는 거야 1229 01:34:57,056 --> 01:35:00,100 남의 집 문을 직접 닫는 거 아니라면서... 1230 01:35:02,228 --> 01:35:04,506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1231 01:35:04,606 --> 01:35:06,440 우리 집 아니고 남의 집이라니... 1232 01:35:08,151 --> 01:35:09,344 네 잘못 아니야 1233 01:35:09,444 --> 01:35:11,987 열쇠도 진짜 놔두고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일이고 1234 01:35:12,155 --> 01:35:13,155 맞아 1235 01:35:13,490 --> 01:35:15,115 근데 자꾸 내 잘못이래 1236 01:35:15,742 --> 01:35:17,535 다른 사람 집에 가면 1237 01:35:17,702 --> 01:35:20,454 앞장서지 않고 뒤따라 나가는 거라고 했으면서... 1238 01:35:21,623 --> 01:35:25,834 내가 예절 교육을 똑바로 못 받아서 그렇대 1239 01:35:26,210 --> 01:35:27,503 그래서 내가 사과했어 1240 01:35:28,254 --> 01:35:30,923 근데 이렇게 말하더라 '어린애처럼 울지 마!' 1241 01:35:31,341 --> 01:35:32,550 내가 울고 있었거든 1242 01:35:40,392 --> 01:35:41,725 그래서 어떻게 됐어? 1243 01:35:42,936 --> 01:35:43,920 그래서... 1244 01:35:44,020 --> 01:35:46,480 열쇠 수리공을 불렀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어 1245 01:35:47,566 --> 01:35:50,651 계속 내 잘못이라고 했고 그날 하루를 망쳤어 1246 01:35:55,198 --> 01:35:57,267 다음에는 아빠랑 너무 오래 있지 마 1247 01:35:57,367 --> 01:35:59,493 응, 오래 안 있을래 1248 01:36:00,787 --> 01:36:01,829 다시는 안 그래 1249 01:36:24,936 --> 01:36:25,670 안녕 1250 01:36:25,770 --> 01:36:26,796 - 안녕, 엄마 - 안녕, 라쉘 1251 01:36:26,896 --> 01:36:28,230 차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1252 01:36:30,279 --> 01:36:31,272 시내에서 만났어요? 1253 01:36:31,372 --> 01:36:32,651 그런 셈이죠 1254 01:36:33,653 --> 01:36:35,112 난 방에 들어갈게 1255 01:36:35,947 --> 01:36:38,156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커피 드실래요? 1256 01:36:38,575 --> 01:36:39,575 네, 좋죠 1257 01:36:52,589 --> 01:36:54,465 요즘 모임에 통 안 나오시던데요 1258 01:36:54,841 --> 01:36:55,659 그랬죠 1259 01:36:55,759 --> 01:36:58,469 다 같이 사진 전시회에 갔었는데 마음에 드셨을 거예요 1260 01:36:58,845 --> 01:37:01,540 여러 나라의 풍경이었는데 근사했어요 1261 01:37:01,640 --> 01:37:02,640 - 그래요? - 네 1262 01:37:02,807 --> 01:37:04,543 궁금하면 같이 보러 가요 1263 01:37:04,643 --> 01:37:05,690 다시 가도 되니까 1264 01:37:05,790 --> 01:37:06,690 네? 1265 01:37:10,982 --> 01:37:12,024 감사합니다 1266 01:37:14,528 --> 01:37:15,736 드릴 말씀이 있어요 1267 01:37:15,904 --> 01:37:17,655 어젯밤에 샹탈은 친구 집이 아니라 1268 01:37:18,031 --> 01:37:19,072 저희 집에 있었어요 1269 01:37:19,949 --> 01:37:20,934 뭐라고요? 1270 01:37:21,034 --> 01:37:22,451 저희 집에서 잤어요 1271 01:37:23,161 --> 01:37:25,704 샹탈과 사귀기 시작한 지 좀 됐거든요 1272 01:37:28,792 --> 01:37:30,501 아침에 제가 데려다주겠다고 했어요 1273 01:37:31,002 --> 01:37:32,711 교제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1274 01:37:36,883 --> 01:37:38,091 그렇군요 1275 01:37:41,846 --> 01:37:43,138 아망딘은 어쩌고요? 1276 01:37:43,348 --> 01:37:44,624 아망딘과는 진작 끝났죠 1277 01:37:44,724 --> 01:37:46,350 저 양다리 걸치는 사람 아니에요 1278 01:37:47,644 --> 01:37:48,686 저는 모르죠 1279 01:37:49,521 --> 01:37:50,938 생각해 보니 당신을 잘 모르겠네요 1280 01:38:10,208 --> 01:38:12,125 엄마도 열여섯 살 때 남자친구 있었어 1281 01:38:13,252 --> 01:38:15,003 샤를리 전에 말한 적 있지? 1282 01:38:16,423 --> 01:38:17,548 그래서 이해해 1283 01:38:18,007 --> 01:38:19,049 뭘 이해하는데? 1284 01:38:20,844 --> 01:38:22,761 그러니까 이해한다고 1285 01:38:24,723 --> 01:38:26,724 네가 사랑에 빠졌고 남자친구가 있다는 거 1286 01:38:27,559 --> 01:38:30,060 프랑크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연인이야 1287 01:38:30,687 --> 01:38:32,062 엄마의 샤를리와는 달라 1288 01:38:45,744 --> 01:38:47,354 몇 달 후 프랑크는 1289 01:38:47,454 --> 01:38:51,749 엄마의 직장에 전화해서 만남을 청했다 1290 01:39:13,313 --> 01:39:14,480 무슨 일인가요? 1291 01:39:14,606 --> 01:39:16,899 우선 샹탈은 우리가 만나는 걸 몰라요 1292 01:39:17,276 --> 01:39:18,859 제가 뵙자고 한 거지 1293 01:39:19,569 --> 01:39:20,944 샹탈이 부탁한 건 아니에요 1294 01:39:21,154 --> 01:39:23,406 제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1295 01:39:24,283 --> 01:39:25,366 무슨 일인데요? 1296 01:39:28,495 --> 01:39:30,371 이번 주말에 샹탈을 아버지한테 보내지 마세요 1297 01:39:33,124 --> 01:39:34,124 왜요? 1298 01:39:37,379 --> 01:39:38,546 왜냐하면... 1299 01:39:42,384 --> 01:39:44,176 수년간 성폭행을 당해와서죠 1300 01:39:47,096 --> 01:39:48,472 항문 성교를 당했대요 1301 01:39:53,186 --> 01:39:57,565 너무 직설적이라 죄송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1302 01:40:06,533 --> 01:40:07,533 라쉘 1303 01:40:07,992 --> 01:40:09,493 제가 한 말 이해하셨어요? 1304 01:40:36,229 --> 01:40:37,432 내가 방해했구나 1305 01:40:37,532 --> 01:40:38,432 괜찮아 1306 01:41:16,311 --> 01:41:17,728 엄마 왜 그래? 1307 01:41:25,236 --> 01:41:26,236 아니야 1308 01:41:30,617 --> 01:41:32,034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309 01:41:50,762 --> 01:41:53,681 그날 밤 엄마는 자궁의 나팔관 감염으로 인해 1310 01:41:56,017 --> 01:41:58,101 열이 41도까지 올랐다 1311 01:42:01,064 --> 01:42:02,064 엄마? 1312 01:42:02,399 --> 01:42:03,357 엄마 1313 01:42:03,817 --> 01:42:04,817 엄마 1314 01:42:05,360 --> 01:42:06,277 엄마 1315 01:42:12,909 --> 01:42:15,661 엄마는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1316 01:42:25,339 --> 01:42:26,964 난 스트라스부르에 가지 않았다 1317 01:42:27,924 --> 01:42:30,175 '더이상 만나러 가지 않겠다'고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1318 01:42:51,281 --> 01:42:52,281 샹탈 1319 01:42:52,949 --> 01:42:54,742 난 언제나 네 뜻을 존중해 왔고 1320 01:42:55,285 --> 01:42:57,119 너의 이번 결정도 존중할게 1321 01:42:58,622 --> 01:43:00,831 근데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았어야지 1322 01:43:01,791 --> 01:43:03,834 내 심장에 비수를 찌르는구나 1323 01:43:05,295 --> 01:43:07,129 쉽게 회복이 안 될 것 같아 1324 01:43:09,341 --> 01:43:12,426 나의 실망감은 널 만난 기쁨만큼 크단다 1325 01:43:14,554 --> 01:43:18,056 널 점점 알아가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 1326 01:43:20,810 --> 01:43:23,562 하지만 내가 너에 대해 잘못 생각했나 싶다 1327 01:43:27,150 --> 01:43:29,985 이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1328 01:43:32,947 --> 01:43:35,658 네가 원하는 삶을 마음껏 살기 바란다 1329 01:43:37,744 --> 01:43:38,744 아빠가... 1330 01:43:59,683 --> 01:44:08,816 생일 축하합니다 1331 01:44:09,276 --> 01:44:13,946 사랑하는 우리 샹탈 1332 01:44:14,281 --> 01:44:18,701 생일 축하합니다 1333 01:44:19,035 --> 01:44:21,745 자, 사진 찍을 테니 다섯 명 다 서 봐요 1334 01:44:24,248 --> 01:44:25,207 촛불 꺼야지 1335 01:44:33,883 --> 01:44:35,634 - 좋아, 잘했어! - 축하해 1336 01:44:36,803 --> 01:44:38,846 왜 그러니? 1337 01:44:39,097 --> 01:44:40,060 샹탈 괜찮아? 1338 01:44:40,160 --> 01:44:41,541 왜 그래 우리 딸? 1339 01:44:41,641 --> 01:44:44,059 왜 그래 무슨 일이야? 1340 01:44:45,562 --> 01:44:48,772 안 돼, 울지 마 울지 마, 내 새끼 1341 01:44:51,276 --> 01:44:53,110 넌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될 거야 1342 01:44:54,571 --> 01:44:55,863 아름다운 인생 말야 1343 01:45:00,076 --> 01:45:01,744 무궁한 미래가 펼쳐져 있어 1344 01:45:06,333 --> 01:45:07,541 미래가 있잖아 1345 01:45:08,251 --> 01:45:09,251 그러니 진정해 1346 01:45:17,761 --> 01:45:18,802 진정하렴 1347 01:45:34,903 --> 01:45:37,696 샹탈의 열여섯 살 생일을 축하하며 건배해요 1348 01:45:42,327 --> 01:45:44,412 자, 열여섯 살 생일 축하해 1349 01:46:15,319 --> 01:46:16,402 엄마... 1350 01:46:18,488 --> 01:46:19,655 사랑해 1351 01:46:23,535 --> 01:46:24,702 두 달째... 1352 01:46:25,662 --> 01:46:28,789 엄마한테 긴 편지 같은 걸 쓰려고 노력 중이야 1353 01:46:31,710 --> 01:46:33,210 근데 쉽지가 않네 1354 01:46:34,963 --> 01:46:36,213 난 자주 눈물이 나 1355 01:46:38,257 --> 01:46:39,467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어 1356 01:46:41,636 --> 01:46:42,845 그냥 이대로 놔두겠지 1357 01:46:45,432 --> 01:46:47,140 엄마가 날 계속 사랑하길 바라 1358 01:46:47,976 --> 01:46:49,017 꼭 그래야 해 1359 01:46:49,769 --> 01:46:51,019 엄마는 내 엄마니까... 1360 01:46:51,938 --> 01:46:53,021 샹탈 1361 01:47:00,905 --> 01:47:01,642 자, 여기... 1362 01:47:01,742 --> 01:47:02,599 알랭도 줄까요? 1363 01:47:02,699 --> 01:47:03,741 네, 주세요 1364 01:47:06,160 --> 01:47:08,062 이거 어디서 사 왔어? 맛있겠다 1365 01:47:08,162 --> 01:47:10,914 세드릭이 추천해 준 역 근처 가게야 1366 01:47:11,249 --> 01:47:12,432 케이크 맛있죠? 1367 01:47:12,532 --> 01:47:13,432 네 1368 01:47:13,752 --> 01:47:15,836 제가 그 집 바바오럼을 엄청 좋아해요 1369 01:47:17,297 --> 01:47:18,797 여기로 이사 와서 좋네 1370 01:47:19,716 --> 01:47:22,385 좁은 원룸에 사는 거랑 완전 다르잖아 1371 01:47:22,511 --> 01:47:23,636 운이 좋았죠 1372 01:47:24,137 --> 01:47:25,455 탁아 시설도 잘돼 있어요 1373 01:47:25,555 --> 01:47:27,306 그래 정말 잘됐어 1374 01:47:28,642 --> 01:47:29,642 여기저기 다 묻었네 1375 01:47:30,560 --> 01:47:32,144 자, 이리 줘 1376 01:47:33,522 --> 01:47:35,939 스펀지케이크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1377 01:47:38,443 --> 01:47:39,527 그렇게 맛있어? 1378 01:47:41,195 --> 01:47:43,281 괜찮아? 창백해 보이는데... 1379 01:47:43,407 --> 01:47:45,157 요즘 좀 피곤해 1380 01:47:47,327 --> 01:47:49,119 2주 동안 잠을 푹 못 잤거든 1381 01:47:54,125 --> 01:47:55,125 엄마 1382 01:47:55,919 --> 01:47:56,877 응? 1383 01:47:57,546 --> 01:47:58,837 아빠가 병원에 계시대 1384 01:48:05,345 --> 01:48:06,345 그렇구나 1385 01:48:09,599 --> 01:48:11,309 내가 어떻게 아는지 안 물어봐? 1386 01:48:14,854 --> 01:48:17,006 네 아빠 얘기는 듣고 싶지 않구나 1387 01:48:17,106 --> 01:48:18,566 근데 내가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 1388 01:48:25,073 --> 01:48:26,740 아빠의 부인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1389 01:48:30,954 --> 01:48:32,037 왜 입원했대? 1390 01:48:33,247 --> 01:48:34,415 치매 걸렸대 1391 01:48:34,999 --> 01:48:36,500 참 아이러니하지? 1392 01:48:37,961 --> 01:48:40,963 네 할아버지도 치매가 있으셨어 1393 01:48:41,172 --> 01:48:42,381 그건 몰랐어 1394 01:48:43,216 --> 01:48:44,284 옛날 일이니까... 1395 01:48:44,384 --> 01:48:46,510 아버지가 제정신을 잃어가서 괴로워했었지 1396 01:48:48,680 --> 01:48:51,265 아는 지식이 많아 봤자 결국 사라지는 집안이네 1397 01:48:51,766 --> 01:48:53,642 아빠가 아프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1398 01:48:58,022 --> 01:48:59,607 나는 신경이 쓰여 1399 01:49:04,488 --> 01:49:07,140 글쎄 별로 관심 없어 1400 01:49:07,240 --> 01:49:08,366 미안해 1401 01:49:09,493 --> 01:49:12,328 한때 내 마음속에 네 아빠가 차지했던 부분은 1402 01:49:14,122 --> 01:49:16,332 얼어붙어 버린 거 같아 1403 01:49:21,338 --> 01:49:23,130 엄청 목말랐구나 1404 01:49:28,470 --> 01:49:29,928 우리 이쁜이 1405 01:49:31,097 --> 01:49:32,081 괜찮아 1406 01:49:32,181 --> 01:49:34,057 이 할아버지가 무서워? 1407 01:49:34,183 --> 01:49:36,143 무서워 보여도 좋은 할아버지야 1408 01:49:38,021 --> 01:49:40,006 이 고양이는 병들었어요 1409 01:49:40,106 --> 01:49:41,249 동물병원에 데려갑시다 1410 01:49:41,349 --> 01:49:42,008 싫어요 1411 01:49:42,108 --> 01:49:43,302 병균이 득실득실해요 1412 01:49:43,402 --> 01:49:45,778 안 돼요 저 작고 귀여운 애를 어떻게... 1413 01:49:46,863 --> 01:49:48,281 여기가 너의 새 거실이야 1414 01:49:48,615 --> 01:49:52,117 라쉘, 그 고양이를 계속 키우려는 건 아니죠? 1415 01:49:53,244 --> 01:49:54,953 키우려는 거 맞아요 1416 01:50:07,384 --> 01:50:09,677 그래 알았어 1417 01:50:22,732 --> 01:50:23,982 샹탈 전화였어요 1418 01:50:25,068 --> 01:50:26,444 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1419 01:50:27,279 --> 01:50:28,362 왜 전화 안 바꿔줬어요? 1420 01:50:28,462 --> 01:50:29,613 샹탈이 원치 않았어요 1421 01:50:30,156 --> 01:50:31,282 이런... 1422 01:50:31,950 --> 01:50:33,977 - 안 좋은 목소리였어요? - 좋진 않았죠 1423 01:50:34,077 --> 01:50:36,896 - 전화해 봐야겠어요 - 나중에 해요 1424 01:50:36,996 --> 01:50:39,358 힘들 때 자기를 외면했다고 날 탓할 거예요 1425 01:50:39,458 --> 01:50:39,965 라쉘... 1426 01:50:40,065 --> 01:50:40,984 걔는 내가 필요해요 1427 01:50:41,084 --> 01:50:41,943 라쉘! 1428 01:50:42,043 --> 01:50:43,794 지금은 당신이랑 얘기하기 싫대요 1429 01:50:45,129 --> 01:50:47,965 한 시간은 통화할 거고 울면서 끊을 거잖아요 1430 01:50:49,426 --> 01:50:50,968 그러니 나중에 통화해요 1431 01:50:51,511 --> 01:50:52,553 알겠죠? 1432 01:50:56,975 --> 01:50:58,058 알았어요 1433 01:51:19,456 --> 01:51:20,706 10년 전에... 1434 01:51:22,917 --> 01:51:25,043 로댕 미술관에 남편과 함께 갔었는데 1435 01:51:25,795 --> 01:51:26,879 우연히... 1436 01:51:30,008 --> 01:51:32,134 샹탈이 자기 아빠랑 같이 있는 걸 봤어요 1437 01:51:33,470 --> 01:51:34,553 우연히 마주쳤죠 1438 01:51:35,847 --> 01:51:37,139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1439 01:51:44,523 --> 01:51:45,564 안녕, 라쉘 1440 01:51:45,732 --> 01:51:48,276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건데도 1441 01:51:49,068 --> 01:51:51,695 흰머리 몇 가닥 말고는 변한 게 없더군요 1442 01:51:53,782 --> 01:51:55,824 서로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했어요 1443 01:51:56,660 --> 01:51:58,827 마치 그게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 양... 1444 01:51:59,288 --> 01:52:01,163 그는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어요 1445 01:52:01,915 --> 01:52:03,499 샹탈은 심지어 농담까지 하더군요 1446 01:52:04,793 --> 01:52:07,196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각자의 길로 헤어졌어요 1447 01:52:07,296 --> 01:52:08,421 그게 고작... 1448 01:52:09,047 --> 01:52:09,906 2분 정도였죠 1449 01:52:10,006 --> 01:52:11,131 - 잘 가 - 안녕 1450 01:52:14,010 --> 01:52:16,163 샹탈이 그를 왜 다시 만난 건지는 몰라요 1451 01:52:16,263 --> 01:52:19,333 정상적인 부녀관계를 맺어보려 했는지도 모르죠 1452 01:52:19,433 --> 01:52:20,808 근데 전 이해가 안 돼요 1453 01:52:22,769 --> 01:52:23,977 이유를 물어보세요 1454 01:52:25,063 --> 01:52:26,689 안 물어볼래요 1455 01:52:29,276 --> 01:52:31,485 걔한테 그런 걸 못 물어보겠어요 1456 01:52:32,696 --> 01:52:34,055 화를 낼지도 몰라요 1457 01:52:34,155 --> 01:52:35,739 가끔 정말 심하게 화를 내는데 1458 01:52:37,158 --> 01:52:38,241 전 감당 못 해요 1459 01:52:45,459 --> 01:52:47,042 따님의 분노가 두려우세요? 1460 01:52:50,254 --> 01:52:51,213 네 1461 01:52:57,053 --> 01:52:58,262 카미유 멈춰 1462 01:53:00,056 --> 01:53:01,181 세드릭이랑 헤어질 거야 1463 01:53:03,268 --> 01:53:04,435 대체 왜? 1464 01:53:05,479 --> 01:53:06,895 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어 1465 01:53:07,314 --> 01:53:09,940 좋은 사람이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어 1466 01:53:10,817 --> 01:53:12,776 그냥 지금처럼 잘 지내면 안 돼? 1467 01:53:13,445 --> 01:53:14,596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 1468 01:53:14,696 --> 01:53:17,615 물론 그를 사랑하고 평생 그렇겠지만 1469 01:53:18,074 --> 01:53:20,242 예전에도 지금도 사랑에 빠진 건 아냐 1470 01:53:20,785 --> 01:53:24,288 평생 사랑할 거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1471 01:53:24,998 --> 01:53:25,931 서로 안 맞는 거야? 1472 01:53:26,031 --> 01:53:27,958 잘 맞지만 진짜 사랑은 아냐 1473 01:53:28,543 --> 01:53:30,002 그래서 더이상 못하겠어 1474 01:53:30,754 --> 01:53:32,129 행복하지가 않다고 1475 01:53:33,172 --> 01:53:34,590 난 다른 뭔가를 원해 1476 01:53:36,134 --> 01:53:37,464 일시적인 생각은 아닐까? 1477 01:53:37,564 --> 01:53:39,303 아니 전혀 아니야 1478 01:53:41,473 --> 01:53:42,636 네가 정 그렇다면... 1479 01:53:42,736 --> 01:53:43,636 미치겠네 1480 01:53:44,142 --> 01:53:46,170 엄마는 왜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못 받아들여? 1481 01:53:46,270 --> 01:53:48,937 늘 일시적인 생각이라든가 다른 관점으로 보라고 하잖아 1482 01:53:49,273 --> 01:53:51,425 내 말은 다 반박하는데 엄마한테 괜히 얘기했어 1483 01:53:51,525 --> 01:53:53,051 그런 게 아니야 샹탈 1484 01:53:53,151 --> 01:53:56,612 세드릭은 항상 널 지지해 준 사람인데 1485 01:53:57,113 --> 01:53:59,948 널 그렇게 잘 이해해 줄 사람이 또 있겠어? 1486 01:54:00,367 --> 01:54:02,618 엄마는 걱정이 돼서 그래 1487 01:54:03,328 --> 01:54:06,121 - 좀 더 생각해 보는 게 어때? - 그만해, 그만! 1488 01:54:06,373 --> 01:54:08,541 자꾸 김빠지게 하지 마 1489 01:54:09,793 --> 01:54:12,961 나 이제 서른셋이야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1490 01:54:13,838 --> 01:54:15,130 시도는 해 볼 수 있잖아 1491 01:54:17,301 --> 01:54:18,717 얘가 제 베프예요 1492 01:54:19,344 --> 01:54:22,888 그 후 몇 년 동안 우리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1493 01:54:23,014 --> 01:54:24,390 마지막 사진에 있는 애? 1494 01:54:24,599 --> 01:54:26,251 아뇨 걔는 샤를로트예요 1495 01:54:26,351 --> 01:54:28,878 알 수 없는 무게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1496 01:54:28,978 --> 01:54:30,354 비슷하게 생겼어 1497 01:54:31,606 --> 01:54:32,773 너 예쁘게 나왔네 1498 01:54:33,107 --> 01:54:35,150 그리고 한동안 '엄마'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1499 01:54:36,945 --> 01:54:38,153 이게 끝이에요 1500 01:55:12,897 --> 01:55:14,147 더이상 못 하겠어 1501 01:55:17,319 --> 01:55:19,069 아무렇지 않은 척 못 하겠다고 1502 01:55:20,989 --> 01:55:23,156 - 아무렇지 않은 척이라니... - 난 그러고 있거든 1503 01:55:23,408 --> 01:55:24,533 너무 지쳤어 1504 01:55:27,078 --> 01:55:28,829 대화도 안 통하고 서로 할 말도 없고 1505 01:55:30,039 --> 01:55:31,248 난 더이상은 못 해 1506 01:55:33,377 --> 01:55:34,877 이 집에서 나가 줘 1507 01:55:51,895 --> 01:55:53,103 엄마 그래도... 1508 01:55:54,273 --> 01:55:57,592 할머니랑 식사하고 싶은 거 아는데 미안해 1509 01:55:57,692 --> 01:56:00,444 할머니 좋아하는 거 알지만 난 못하겠어 1510 01:56:01,738 --> 01:56:03,364 괜찮아 이해해 1511 01:56:05,367 --> 01:56:06,992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자 1512 01:56:07,286 --> 01:56:08,369 내일 봐요 할머니 1513 01:56:11,164 --> 01:56:12,540 괜찮아 걱정 마 1514 01:56:12,999 --> 01:56:14,500 내일 보자 아가 1515 01:56:29,974 --> 01:56:31,183 할머니 어디 가시는 거야? 1516 01:56:31,601 --> 01:56:33,226 나도 몰라 호텔에 가시겠지 1517 01:56:35,355 --> 01:56:37,147 어디를 가든 알게 뭐람 1518 01:56:49,786 --> 01:56:51,203 이후 엄마는 전화도 안 했고 1519 01:56:52,205 --> 01:56:53,581 내 반응을 두려워했다 1520 01:56:56,376 --> 01:56:58,528 날 성가시게 하지 않으려고 1521 01:56:58,628 --> 01:57:00,588 문자로 소식을 전해왔다 1522 01:57:06,428 --> 01:57:08,262 서로 대화가 없는 채로 몇 달이 지났다 1523 01:57:16,313 --> 01:57:17,396 좀 어때요? 1524 01:57:19,190 --> 01:57:20,399 저예요 라쉘 1525 01:57:21,693 --> 01:57:22,735 라쉘 1526 01:57:23,862 --> 01:57:24,903 내 사랑 1527 01:57:27,782 --> 01:57:29,492 당신이 와서 너무 기뻐요 1528 01:57:33,455 --> 01:57:35,315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안 왔어요? 1529 01:57:35,415 --> 01:57:37,066 오래 있다 온 거 아니에요 1530 01:57:37,166 --> 01:57:39,293 1시간 반 동안 도서관 다녀왔어요 1531 01:58:11,285 --> 01:58:13,035 여보세요, 샹탈? 잘 지냈어? 1532 01:58:13,745 --> 01:58:14,787 안녕, 엄마 1533 01:58:15,289 --> 01:58:16,747 응, 잘 지냈지 1534 01:58:19,000 --> 01:58:20,709 잘 지내나 궁금해서 전화해 봤어 1535 01:58:22,587 --> 01:58:23,905 그런 거라면 다행이다 1536 01:58:24,005 --> 01:58:26,674 카미유한테 무슨 일 있나 걱정했어 1537 01:58:27,301 --> 01:58:29,134 카미유는 잘 지내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어? 1538 01:58:29,678 --> 01:58:31,637 아냐 그냥 내가 바보 같았어 1539 01:58:32,806 --> 01:58:34,056 걔는 지금 아빠 집에 있어 1540 01:58:36,976 --> 01:58:38,727 엄마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1541 01:58:40,063 --> 01:58:41,980 나도 네 목소리 들으니 너무 기뻐 1542 01:58:46,152 --> 01:58:47,570 알랭은 잘 지내? 1543 01:58:49,948 --> 01:58:52,783 어제 검사 결과가 나와서 병원 다녀왔는데 1544 01:58:53,034 --> 01:58:54,660 상태가 썩 좋진 않아 1545 01:58:55,329 --> 01:58:59,415 그래도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하니 1546 01:59:00,124 --> 01:59:02,710 그런 면에서는 다행이지만 1547 01:59:03,044 --> 01:59:04,795 치매 증상도 있어 1548 01:59:05,213 --> 01:59:07,840 뭘 어떻게 해도 걱정인 상황이지 1549 01:59:08,174 --> 01:59:09,417 버틸 만해? 1550 01:59:09,517 --> 01:59:10,843 뭐, 어쩌겠어 1551 01:59:11,177 --> 01:59:12,345 견뎌내야지 1552 01:59:13,221 --> 01:59:14,847 요즘 사람들은 만나? 1553 01:59:15,599 --> 01:59:17,015 최근에 개비가 왔었어 1554 01:59:20,144 --> 01:59:23,731 알랭이 저러고 있으니 좀 외롭긴 해 1555 01:59:24,983 --> 01:59:26,191 인간은 다 혼자야 1556 01:59:27,026 --> 01:59:29,528 궁극적으로 인간은 다 혼자인걸 1557 01:59:30,572 --> 01:59:33,366 그래, 하지만 때로는 혼자가 아닌 줄 알지 1558 01:59:35,369 --> 01:59:36,910 그리고 아직은 알랭이 있잖아 1559 01:59:38,497 --> 01:59:39,622 아직은 그 안에 있어 1560 01:59:40,123 --> 01:59:41,206 그래, 맞아 1561 01:59:42,709 --> 01:59:44,042 그렇게는 생각 못 했네 1562 01:59:44,503 --> 01:59:46,462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한결 낫다 1563 02:00:01,770 --> 02:00:04,229 그다음 일어난 일은 놀라웠다 1564 02:00:05,189 --> 02:00:09,485 사라진 줄 알았던 옛 감정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1565 02:00:35,136 --> 02:00:36,637 엄마가 파리에 왔다 1566 02:00:37,221 --> 02:00:39,932 무더운 여름날이었고 1567 02:00:41,726 --> 02:00:43,686 5년 만의 첫 만남이었다 1568 02:01:31,150 --> 02:01:32,526 샤를리랑 찍은 사진이야 1569 02:01:33,111 --> 02:01:34,445 그런 거 같았어 1570 02:01:41,328 --> 02:01:43,496 샤를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1571 02:01:45,290 --> 02:01:46,457 근데 여기를 보면... 1572 02:01:47,166 --> 02:01:49,543 잘생긴 청년이 있네 1573 02:01:50,587 --> 02:01:51,879 미소가 멋지고 1574 02:01:53,172 --> 02:01:54,798 정말 잘생겼는데? 1575 02:01:55,008 --> 02:01:56,259 못생긴 줄 알았어? 1576 02:01:56,718 --> 02:01:58,511 이렇게 잘생긴 줄은 몰랐지 1577 02:01:59,596 --> 02:02:02,306 진짜 엄청 잘생겼잖아 1578 02:02:02,557 --> 02:02:04,933 무엇보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1579 02:02:09,814 --> 02:02:14,527 근데 갑자기 샤를리 사진은 왜 보여주는 거야? 1580 02:02:15,862 --> 02:02:16,862 말해 봐 1581 02:02:18,573 --> 02:02:20,616 이런 남자를 차버리고 나쁜 남자를 만난 거잖아 1582 02:02:20,825 --> 02:02:22,159 아빠 말야 1583 02:02:24,245 --> 02:02:26,414 이 분이 내 아빠였으면 좋겠다 1584 02:03:50,415 --> 02:03:52,165 질문 하나 해도 돼? 1585 02:03:53,418 --> 02:03:54,502 물론이지 1586 02:03:56,880 --> 02:03:58,506 왜 그렇게 보는 눈이 없었어? 1587 02:04:02,093 --> 02:04:03,636 눈이 가려져 있었지 1588 02:04:06,055 --> 02:04:07,640 지금은 정말 후회해 1589 02:04:09,809 --> 02:04:11,002 정말 너무 후회돼 1590 02:04:11,102 --> 02:04:13,103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1591 02:04:16,566 --> 02:04:17,803 우리 관계에 자신이 없었어 1592 02:04:17,903 --> 02:04:18,942 다시 말하면? 1593 02:04:19,819 --> 02:04:23,071 네가 아빠를 만나고 돌아오면 고통스러워 보였는데 1594 02:04:24,240 --> 02:04:25,949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1595 02:04:27,286 --> 02:04:29,870 그래서 우리 사이의 애정에 자신이 없었지 1596 02:04:30,830 --> 02:04:32,665 난 거기에 눈이 멀었어 1597 02:04:34,459 --> 02:04:36,877 네가 날 지긋지긋해한다고 생각했지 1598 02:04:37,379 --> 02:04:38,629 그리고... 1599 02:04:39,130 --> 02:04:41,632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건 1600 02:04:41,841 --> 02:04:44,118 네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어 1601 02:04:44,218 --> 02:04:45,579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 1602 02:04:45,679 --> 02:04:46,679 응 1603 02:04:52,561 --> 02:04:53,769 있잖아 엄마 1604 02:04:54,646 --> 02:04:56,146 여기엔 어떤 논리가 있어 1605 02:04:56,815 --> 02:04:58,231 확실한 논리가 있지 1606 02:04:59,108 --> 02:05:01,819 단순히 개인적 사건이 아냐 1607 02:05:03,738 --> 02:05:05,155 엄마는 거부당했어 1608 02:05:06,575 --> 02:05:08,326 거부의 총집합체였지 1609 02:05:09,786 --> 02:05:13,190 사회에서 고의적으로 의도되고 계획된 거부였어 1610 02:05:13,290 --> 02:05:14,915 아빠가 나한테 한 짓까지 포함해서... 1611 02:05:16,460 --> 02:05:17,960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1612 02:05:19,463 --> 02:05:24,132 엄마는 전혀 다른 두 세계에 동시에 속해 있었어 1613 02:05:24,551 --> 02:05:27,636 혼자였고 가난했고 유대인이었지 1614 02:05:28,847 --> 02:05:29,914 또 엄청 아름다웠고 1615 02:05:30,014 --> 02:05:32,641 남들과 달랐어 이게 중요한 점이야 1616 02:05:33,852 --> 02:05:34,935 정말 중요해 1617 02:05:36,980 --> 02:05:39,064 그래서 세상은 엄마를 좌절시키려고 했어 1618 02:05:41,234 --> 02:05:42,901 이런 게 바로 '사회적 거부'야 1619 02:05:43,987 --> 02:05:46,905 엄마는 사회적으로 분리돼 있어야 했어 1620 02:05:48,700 --> 02:05:51,994 근데 '친부 불명'이라는 꼬리표를 못 견디면서 복잡해진 거야 1621 02:05:52,454 --> 02:05:55,581 그걸 견딜 수 없었어 부당하다고 생각했거든 1622 02:05:55,832 --> 02:05:57,500 하지만 그냥 엄마 성을 따랐다면 1623 02:05:58,377 --> 02:06:01,545 엄마의 두 세계가 분리되는 일은 없었을 거야 1624 02:06:02,589 --> 02:06:05,700 근데 엄마는 내 이름은 아빠 호적에 올리길 고집했지 1625 02:06:05,800 --> 02:06:06,993 그게 맞는 거잖아! 1626 02:06:07,093 --> 02:06:09,262 그래서 결국 아빠의 호적에 올랐고 1627 02:06:09,763 --> 02:06:11,472 법적으로 딸로 인정받았잖아 1628 02:06:11,640 --> 02:06:12,874 딸이 맞으니까 1629 02:06:12,974 --> 02:06:14,517 하지만 그건... 1630 02:06:16,895 --> 02:06:18,896 그들 세상의 논리에 안 맞았던 거야 1631 02:06:19,689 --> 02:06:21,189 그러니 아빠가 어쩌겠어? 1632 02:06:23,026 --> 02:06:24,527 결국 새로운 것을 발견했어 1633 02:06:25,069 --> 02:06:27,597 자신의 자녀와 성관계를 해선 안 된다는 1634 02:06:27,697 --> 02:06:29,740 부모로서의 금기 사항을 무시하게 된 거지 1635 02:06:30,074 --> 02:06:31,617 그런 걸 상관하지 않았어 1636 02:06:32,536 --> 02:06:33,577 전혀 1637 02:06:34,329 --> 02:06:37,247 마치 아빠와 딸의 관계가 아닌 것처럼 1638 02:06:38,292 --> 02:06:39,875 아빠는 모든 걸 초월했었어 1639 02:06:40,544 --> 02:06:43,253 엄마도 우리도 사회적 규범도 모두... 1640 02:06:44,673 --> 02:06:47,215 -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응, 그렇게 생각해 1641 02:06:48,468 --> 02:06:49,677 심지어 확신해 1642 02:06:50,178 --> 02:06:51,554 그럴지도... 1643 02:06:53,932 --> 02:06:56,392 그래도 네 아빠는 매우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 1644 02:06:56,768 --> 02:06:58,311 아빠가 나한테 한 짓은 1645 02:06:58,812 --> 02:07:01,146 결국 엄마한테 한 것이기도 해 1646 02:07:02,941 --> 02:07:05,150 누군가를 모욕하려면 수치심을 주는 거니까 1647 02:07:06,235 --> 02:07:08,612 근데 그 일을 당한 나보다 엄마가 더 수치스러운 건 1648 02:07:08,863 --> 02:07:11,615 이유도 모른 채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보니 1649 02:07:12,033 --> 02:07:14,827 그게 엄마 자신 때문인 걸 알게 되어서야 1650 02:07:49,571 --> 02:07:51,154 왜 아빠를 사랑했어? 1651 02:07:53,199 --> 02:07:54,408 그냥 좋았어 1652 02:07:55,744 --> 02:07:59,830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겠어 1653 02:08:01,791 --> 02:08:04,377 내 인생을 바꿔놨고 그이 없인 살 수 없게 됐거든 1654 02:08:06,129 --> 02:08:08,881 그런 그이가 떠나고 나니 어쩔 수 없었어 1655 02:08:13,803 --> 02:08:15,679 그래도 우린 잘 견뎌냈고 1656 02:08:16,640 --> 02:08:18,891 우리 인생은 끝나지 않았어 1657 02:08:20,852 --> 02:08:23,145 엄마는 너무 예뻐 그거 알아? 1658 02:08:23,772 --> 02:08:24,813 고마워 1659 02:08:25,440 --> 02:08:26,607 사실인데, 뭘 1660 02:08:37,286 --> 02:08:38,786 며칠 후... 1661 02:08:39,162 --> 02:08:42,205 엄마는 내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메일을 보내왔고 1662 02:08:43,207 --> 02:08:44,958 이런 소설 구절로 끝맺었다 1663 02:08:46,420 --> 02:08:49,588 '긴 고통에 지나지 않았던 영혼의 상태로부터' 1664 02:08:50,006 --> 02:08:53,801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665 02:08:54,678 --> 02:08:58,055 '모든 것이 마멸되고 사라지는 이 세상에서' 1666 02:08:58,432 --> 02:09:02,419 '아름다움보다 덜 잔해를 남기면서' 1667 02:09:02,519 --> 02:09:05,479 '보다 완전하게 파괴되는 것' 1668 02:09:06,273 --> 02:09:07,856 '그건 바로 '슬픔'이기에...' 1669 02:14:59,108 --> 02:15:02,108 번역 / 달(DAL) 감수 / 글로지(Gl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