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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베의 여인 "

 

2주 간격으로 타는 기차...
언제나 마음이 설랜다

 

여행의 길동무는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

 

과거는 살아있다

 

괴로웠지만 슬프진 않다

 

모든 것은 1944년 7월의
축제일에 시작되었다

 

감사합니다

 

- 카스테루치 씨는요?
- 외출 중이에요

 

돌아오나요?

 

예, 그치만 늦을 거에요

 

그럼 기다릴께요

 

- 따님이세요?
- 그래요

 

어머니는 안계시나요?

 

기다리는 동안
터진 곳을 꿰메고 싶은데요

 

들어와요

 

제가 하려고 했는데...

 

파르티쟌의 산에 있을 때
배웠거든요

 

저 위에 올라가요

 

오빠 산테는 동지였어요
당신 얘기를 해 주더군요

 

별로 닮지 않았네요

 

진짜 오빠가 아니에요

 

무슨 말이죠?
뭔가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요?

 

아버지가 틀려요

 

성만 우리 아버지에게서 받았어요

 

내게는 형이나 다름없었지요

 

됐어요

 

산테는 붙잡혀서...

 

몬테 에스페루토레의
사람에게 들었어요

 

마지막에 총살되었다고

 

혼자냐?

 

손님이 오셨어요

 

산테의 동지입니다

 

어서 오게. 잘 왔네

 

마라 불을...

 

독일군이 발전소를 폭파해버렸다

 

앉으시오

 

산테의 동지라고?

 

항상 같이 있었습니다
그가 붙잡힌 순간에도

 

어디 출신인가?

 

볼테라입니다
여기는 돌아가는 중에...

 

잘 왔네. 마시게

 

자네는 아들이나 다름없다네

 

지쳤을 텐데,
마라의 방에서 쉬도록 하지

 

넌 리리아나의 집으로 가라

 

이름은?

 

알토로 모두
부베라 부릅니다

 

파르티쟌 이름은?

 

복수자(復讐者)

 

이 청년이 산테의 동지였다는군

 

안녕하세요?

 

기분 나빠하지 말게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고 있거든

 

알고 있습니다

 

스프와 와인뿐이지만
이해해주게나

 

부자들은 고기를 먹고
가난뱅이들은 맛없는 스프라구

 

소금도 구할 수 없으니

 

이 20년간은 인내의 나날이었지만

 

이제야 우리들의 세상이 온 거야

 

민중을 괴롭히는 놈들은
다 제거해야...

 

뭐하는 거에요?

 

안심해요. 총알은 안들어 있으니까

 

좋은 총이죠?

 

이녀석으로 파시스트를
뿌리뽑아 버릴 거야

 

줄께요
낙하산의 실크에요

 

선물이에요?

 

어때요?

 

멋지네요. 블라우스를 만들래요

 

긴 여행이어서 너무 지쳤어요

 

고마워요

 

내 마음이에요

 

부베가 가버리고 한 달...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산테의 일로만 온 것이었을까

 

다시 만난다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오지 않았다

 

마라, 나가는 거야?

 

안 나가

 

나가도 돼

 

얌전히 자고 있어

 

같이 안놀래?
일은 끝났어?

 

파업 중이야

 

비니쵸가 병이 났어

 

- 그럼 안에서...
- 안돼

 

- 어머니 안계시잖아
- 안돼

 

들어간다

 

문 잠겼어

 

- 내가 무서워?
- 웃기지 말아

 

- 그럼 리리아나 만나러 간다
- 맘대로 해

 

그냥 솔직하게 가지 말라고 해

 

잘난 척 하지 마

 

바보, 무슨 짓이야

 

리리아나하고 아직
만나고 있는 주제에

 

중독됐거든

 

악취미군

 

넌 내 여자야
명심하고 있으라구

 

우리 둘 일은 아무도 모를 걸

 

아버님을 만나 뵙고 싶어서

 

콜레에 갔어요

 

밤이나 되어야 오실 거에요

 

급한 용무에요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오후에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거든요

 

수염 깎았어요?

 

 

파르티쟌 시절에는 신경 안썼는데...

 

블라우스 갈아 입고 올께요

 

블라우스요?

 

지난번에 준 실크로 만들었어요

 

어때요?

 

잘 어울려요

 

가족들은 잘 있나요?

 

 

애인은?

 

없어요

 

파시스트 때문에 집에서 쫓겨 나와
사랑 같은 거 할 여유가 없었어요

 

지금은 집에 있는 거죠?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당의 활동이 있어요

 

오늘은 일을 쉬었나요?

 

그래요... 당신을

 

당신이 보고 싶어서

 

기다려요

 

신어볼께요

 

리리아나

 

이것 봐, 4달러에 샀어

 

구두 좀 골라봐
너도 좋으면 하나...

 

같이 온 사람이 있어

 

누구? 저 남자

 

마라

 

모르는 남자랑 만나면 안돼

 

아는 사람이야

 

겨우 두번 봤잖아

 

갈래

 

정말 싫어. 자기가 인기
없으니까 삐져서는

 

식당을 찾았어요

 

우리 집에서 먹어요

 

귀찮게 하기 싫어요

 

가요, 빨리

 

- 어떻게 된 거죠?
- 아무것도요

 

이런, 너무 잤어

 

3시 반이네

 

친구가 와 있을 거에요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네

 

친구가 걱정이에요

 

그 녀석

 

아직 안왔어요

 

왔군

 

갈께요

 

안녕, 부베

 

아버님께 안부 전해줘요

 

조심해 가세요

 

누구 없어요?

 

무슨 일이죠?

 

계란 좀 주세요

 

얼마나요?

 

있는대로

 

기다리세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어 부베에게서
소포가 왔다

 

부베에게서 부탁받았어

 

나중에 답장줘

 

러브레터라고 생각하고는
가슴이 뜨거워 졌다

 

직접 전해주지 못해서
유감이지만

 

어머니께는 소금을 그리고
당신에게는 이 편지를 보냅니다

 

당신과 또 가족들과 하루라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보

 

소금은 이제 살 수 있다고
거짓말로 편지를 썼다

 

다른 것보다도 내 생각을
더 해주었으면 해서였다

 

그는 글쓰기를 싫어해서 가을에는
고작 몇 통의 편지를 보냈을 뿐이었다

 

또 부베에게서 편지다

 

여기 고마워요

 

말해봐
부베하고는 오래됐나?

 

3개월이요

 

잘도 사귀고 있군
무섭지 않나?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에요?

 

조심하라구

 

하지 마요

 

부베의 여자를 건드릴
생각은 없어. 위험하거든

 

쓰레기같은 놈

 

편지 왔어요

 

겨울이 되고 마침내 우편물
배달이 가능하게 되어

 

매주 부베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는 모든 것을 알려 주었다

 

사랑하는 마음은 느낄 수 있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다

 

저쪽이야

 

안녕, 왜 이런 곳에?

 

중요한 얘기가 있어

 

뭔데요?

 

산 도나토로 이사해

 

- 어디?
- 피렌체의 근처야

 

기다리고 있는 여자라도 있어요?

 

무슨 소릴...
그런 거 없어

 

친구들과 같이
운송회사를 시작할 거야

 

먼저 콜레에 가서
그 다음 피렌체로 갈 거야

 

그리고... 잘 좀 들으라구

 

듣고 있어요

 

아버님을 만나야겠어

 

뭣 때문에요?

 

사귄다고 알려드려야지

 

그럴 필요가 있어요?

 

숨어서 이러는 건 싫어

 

우리 집에는 말했어

 

그러니까 우리 부모하고는
상관없다구요

 

시간이 없어

 

빨리 가라구요

 

알았어, 그럼 갈께

 

잘가요

 

잘있어

 

마라

 

당분간 못 만날지도 몰라

 

키스해줘

 

안녕

 

나 왔어

 

다녀오셨어요

 

정말 행복하겠구나

 

무슨 얘기에요?

 

나도 기쁘다
내 딸이 약혼하다니

 

누구하고요?

 

빨리 해

 

- 못 들었어?
- 부베하고 말이야

 

나는 승락했어. 좋은 청년이고
또 파르티쟌이니까

 

딸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요?

 

불행하게라니?

 

파르티쟌은 다 피한다구요

 

그만해. 말도 안돼요

 

이 집에는 데리고 오지 마
절대로, 알겠니?

 

빨리 해

 

일방적인 약혼이었다

 

화가 나서 당분간
그를 잊기로 했다

 

마라

 

마라

 

뭐야

 

부베가 왔어

 

부베가 왔다구

 

알았어

 

볼테라가 여기보단 안전하지 않나?

 

내 자전거로 콜레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자전거는 당에 갖다놔

 

이 기회에 마라를
가족에게 소개하겠어요

 

부베, 마라가 불러요

 

빨리 오라 그래
중요한 얘기가 있으니까

 

안 온대

 

저리 가

 

아빠가 빨리 오래

 

난 춤 추고 싶다구

 

내가 다 말할 꺼야

 

나도 줘

 

나도 추고 싶어

 

구두 돌려줘

 

구두쇠같으니

 

상처나잖아

 

발 밟지 마요

 

어머니한테는 사건의 얘기는 하지 마

 

알았습니다

 

마라

 

날 기다렸어?

 

죽었는 줄 알았어요

 

일이 바빠서 오랜만에 오게 됐어

 

돈을 모았어

 

그래서 옷을 산 거에요?

 

계속 같은 옷이야
너무 낡았지

 

2만리라 정도 있으니까
동네에서 새로 맞추려고

 

돈도 많으면서 빈 손인가요?

 

급하게 오느라 그래

 

무슨 일 있었나요?

 

우리 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지만

 

항상 헌병대의 준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

 

원한이라도 샀어요?

 

그는 비밀파시스트야

 

反파시스트라고 그러면서 벽에는
무솔리니의 초상화를 걸어 놨다구

 

체콜라라는 준위야

 

치에코(맹인)요?

 

아니야, 체콜라라구

 

뭐야, 뭐가 웃기지?

 

맹인이라면 헌병은 무리네요

 

이제 그는 없어

 

왜죠?

 

어제였어

 

나는 동료하고 같이
교회에 미사를 보러 나갔지

 

이반과 움베르토와
두 사람은 여자친구와 함께였어

 

우리들은 가자마자 복장 때문에
신부님께 꾸중을 들었어

 

복장?

 

이반하고 움베르토가
짧은 바지에 빨간 스카프를 했거든

 

근데 그건 구실일 뿐이고 사실은
파르티쟌은 오지 마라는 거겠지

 

움베르토는 납득하지 못하고

 

전에는 파시스트가 참가한 적도 있었죠
근데 우리가 안된다는 건 아니겠지요? 라고

 

말다툼하고 있을 때
체콜라 준위가 와서 끼어들더군

 

우리들은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준위의 눈을 피해서
구석에 있으려고

 

그랬더니

 

그랬더니 뭐요?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가 없어요

 

조용히 들어봐

 

우리가 벽에 기대는 순간
준위가 총을 쏴댔어

 

움베르토가 죽었어
우리들은 즉시 보복했지

 

거기에 아들이 온 거야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소리치기 시작했는데

 

내 총을 보고
미친 듯이 도망쳐서는

 

우리가 쫓아가서 잡으려는 순간
민가로 도망쳐 들어가 버렸어

 

나는 그 녀석을 2층으로
몰아넣어서 숨통을 끊어 버렸지

 

교회밖은 난리가 나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움베르토의 여자친구는
울부짖고 있었지

 

난 제 정신이 아니었어

 

부베를 따라가라

 

뭐라고요?

 

부베의 가족을 만나러 말이야

 

왜요?

 

들을 필요도 없네요

 

부베, 부엌에서 자거라

 

난 리리아나한테 갈께요

 

안돼, 이상하게 생각할 꺼야

 

혼자 가요
난 안갈 테니

 

왜지?

 

당신은 일방적이니까

 

결정한 게 아니었나?

 

아버지랑 당신이 맘대로요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가족들한테 소개하고 싶어서 그래

 

됐어요

 

어머니는 아무런 말씀도...

 

반대는 안하시겠죠
골칫거리를 하나 처리하는 거니까

 

콜레에서 선물을 사줄께

 

구두가 갖고 싶어요

 

돈은 있어
어떤 구두라도 살 수 있을 거야

 

- 하이힐은?
- 좋아

 

여긴 진열대에요

 

시장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구경이요

 

맘대로 돌아다니지 마

 

날 구속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에요

 

이제부턴 내 말대로 해

 

농담이에요

 

난 짐심이야, 가자구

 

저기 구두를 팔고 있어요

 

제대로 된 가게에서 살 거야

 

찾으시는 거라도?

 

하이힐이요, 이 여자분이 신을 걸로

 

원하시는 건요?

 

이 검은 끈이요

 

이건 뱀가죽이에요

 

뱀가죽?

 

이거지요?
먼저 신어보세요

 

- 얼마죠?
- 1200리라입니다

 

사이즈는 딱 맞네요

 

멋있어요

 

가자구

 

기다려요

 

괜찮아?

 

 

위험했어
그래도 멋있어

 

가방도 사줘요

 

볼테라에서 사줄께

 

레스토랑에는요?

 

배고파?

 

가본 적이 없어서요

 

아직 준비 중이야
아무도 없잖아

 

못들어가요?

 

마을하고는 사정이 달라
가볍게 술이나 마시자구

 

 

테이블이 좋아?

 

서서 마실게요

 

베르모트 두 잔이요

 

부베, 이리 와봐요

 

뭐야?

 

머리를 하고 싶어요

 

필요없을 거 같은데

 

촌스럽지 않아요?

 

마셔

 

빵도 있어

 

안 열려요

 

당신이 좋아요

 

목소리가 커

 

그럼 안돼요?

 

앉고 싶어요

 

앉아

 

보통 같이 앉지 않아요?

 

이제 뭐해요?

 

성격이 급하군

 

멋진 차림의 사제네요

 

아는 사람이야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빨리 나가자

 

벌써요?

 

사제가 있잖아

 

보면 안좋아요?

 

날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나도 알고 싶어

 

뭐를?

 

나갔어요

 

- 정말?
- 예

 

식사하러 가자

 

기다려요

 

빨리 올 걸 그랬어요

 

저쪽으로 오십시오

 

어이, 부베

 

멤모 아냐?
여긴 웬일이야

 

일 때문에

 

내 약혼녀야

 

처음 뵙겠습니다

 

볼테라는 어때?

 

여전해, 산도라토는?

 

돌아가면 형무소로 가야 해요

 

화장실 안가?

 

무슨 일 있었어?

 

주문하시겠습니까?

 

스파게티 두개요

 

말해봐

 

준위가 건 시비에 말려들었어

 

어리석었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볼테라에 당분간 숨어있어

 

내 것도 주문해 버렸어요?

 

기다려 줄 수가 없었어

 

히치 하이크 해야겠어

 

그래, 사람들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야

 

자고 있었어?

 

아니요. 개미가 잔뜩 있어요
차는 지나가요?

 

- 아직 한대도
- 생각한대로 네요

 

저 사람도 같이 가요?

 

해방위원회의 멤버야
분명 도움이 될 꺼야

 

혼자서는 무서운 거죠?

 

버스에요

 

탈까?

 

그래, 노숙은 싫거든

 

부베, 빨리 타
소루피 사제가 있어

 

보복이라도 해야지

 

이 살인자

 

부베, 적이 여기 있어

 

운임은 90리라에요

 

이 악당같으니

 

내 조카도 죽임을 당했다구

 

이름은 발 테니
19살 어린 나이였어

 

너도 죽어라!

 

부탁이니 소란 피우지 말아줘요

 

각오하라구

 

방해하지 마. 이 손 놔

 

발테니는 살해당했단 말이야

 

- 친척인가?
- 아니요

 

어디 좀 앉히라구
안 그러면 내려야 할 꺼야

 

복수해줘
깨닫게 해주라구

 

조용히... 진정하세요

 

사제가 어떻게 했는데요?

 

파시스트군에 가담했어요

 

19살... 당신하고
많이 닮았었어

 

우리들은 모두
누군가를 잃었어요

 

내 약혼녀의 오빠는
독일군에게 살해당했어요

 

일어나라

 

아가씨 여기 앉아요

 

불쌍해라, 오빠가 살해당했다고...

 

절대로 소동은 일으키면 안돼

 

연합군에게 틈 탈 기회를 주지 마

 

산 라자로입니다

 

잘가

 

소루피 사제가 타고 있어요

 

부베도 있어요
모두 빨리 와요

 

소루피 사제가 있다

 

부베도

 

돌아 왔어

 

파시스트 사제의 귀향이다

 

이 인간같지 않은 놈
다들 원망하고 있다구

 

넌 살인자야
알고 있기나 해?

 

반대쪽으로 내리려고 해

 

나한테 맡겨요

 

죽어라, 파시스트

 

옷가방을 잊었어요

 

나한테 맡겨줘요

 

이 자들을 부탁해

 

걸어

 

죽여버려

 

그만해, 모두 집으로 돌아가요

 

뒷일은 부베가 알아서 할 꺼에요

 

안돼, 안된다구. 왜 헌병한테
데려다 주는 거야

 

다시 생각해봐

 

두고 볼 수가 없어
우리들이 처치하자

 

무슨 일이지?

 

체포해요

 

부베는 콜레에서 처음으로
친절함을 보여 주었다

 

나는 기분 좋게
그의 집을 방문했지만

 

곧 돌아가고 싶어졌다
집은 더럽고

 

어머니와 누나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침대를 빌려줘요
혼자서 자고 싶어

 

난 여자 둘과 자라고?

 

어머니하고 누나잖아요

 

여자는 여자라구

 

부엌이라도 괜찮아요
그렇지 않으면 호텔로 갈래요

 

부베, 누구세요?

 

친구인 리돈니입니다

 

놀랬잖아요

 

급한 용무가 있어서 그는?

 

자고 있어요

 

전 헌병의 프락지가 아니에요

 

부베

 

무슨 일이야?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지명수배가 내렸어요
사제의 사건 때문에요?

 

아니요. 준위 살해범으로요

 

그녀는 약혼녀야

 

널 데려가지 않으면 안돼
여기 있으면 금방 잡힐 거야

 

어디로 가?

 

제지공장이 좋지 않겠어?
파르티쟌의 아지트였던 곳

 

여기서 경찰을 기다리겠어

 

당의 결정이다. 따라줘

 

집으로 갈래
버스비 줘요

 

버스는 화요일까지 안다녀

 

그럼 당신 따라갈래요

 

거긴 위험해

 

상관없어요

 

데리고 가
여기 있는 게 더 위험해

 

옷 갈아입을께 기다려요

 

서둘러요

 

어머니 누님 헌병에게는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하세요

 

갔다 올께요

 

이쪽이에요

 

여기라면 안전할 거야
잘 곳도 있고

 

이제부터의 계획이
뭔지 알아 올께

 

잘있어

 

안녕히 계세요, 아가씨

 

집이 걱정이야

 

내가 가서 볼께
얌전하게 기다려

 

조심해

 

너도 조심해

 

이 음악은 뭐죠?

 

오늘은 축제날이야

 

저쪽에 술집이 있지

 

분명 떠들썩하겠죠?
못가서 안타깝네요

 

리돈니가 돌아오지 않고 있어
무사해야 할 텐데

 

계속 숨어 있을 거에요?
사실대로 말해줘요

 

어떻게 될지... 동지를
한번 믿어보자구

 

오래 걸릴까요?
1개월... 2개월?...

 

글쎄

 

왜 당신이 이런 일을...

 

고작 준위의 일 가지고...

 

동지가 당했는데
반격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아들까지 죽이지 않아도 됐잖아요

 

보통의 상황이 아니었어

 

생각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구

 

당신이 있어서 의지가 돼

 

멤모는 내 편은 아니야
잘난 척 하면서 설교나 하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당신 아버지는
파시스트한테 쫓기고

 

오빠 산테는 살해당했어!

 

파시스트 자식들
꼭 뿌리뽑아 버리고 말겠어!

 

그 준위는 죽어도 마땅해
자업자득이야

 

그치만 아들을 죽인 건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기 때문이었어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생각한다는 건 불가능해

 

사고였어요

 

날이 저물어요

 

언제까지 여기 있게 될까요?

 

자고 있었어요?

 

아니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어

 

사랑해

 

 

나도요

 

부베의 강해 보이는 태도는
불안을 감추기 위해서 였다

 

계속 불안해 하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그를 위로하고 지켜주고 싶다고

 

이제 일어났어?

 

벌써 늦은 시간이에요?

 

아니

 

리돈니는?

 

아직이야

 

약속해요

 

- 뭐를?
- 감추지 않겠다고

 

대답은요?

 

약속할께

 

내가 좋으면
굿모닝 키스해줘요

 

어디 가?

 

씻으러요

 

정말 내가 좋아요?

 

물론이지

 

버스가 없으니까
날 데리고 온 거에요?

 

내가 귀찮으면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렇지 않아

 

사랑해요

 

당신처럼 뻔뻔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뻔뻔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우릴 못봤나봐요

 

헌병은 아니야

 

나가자

 

미안

 

안돼요

 

미안해

 

더 가까이 와요

 

저 가게에서

 

담배를 좀 사다 줘
'나쯔오나리'를

 

소다수 사도 돼요?

 

좋지만 늦게 오지는 마

 

'나쯔오나리' 주세요

 

그리고

 

네?

 

아니에요

 

누구?

 

마라에요

 

사촌 아르나루도야

 

리돈니는요?

 

부베의 집에서 헌병에게 그만...

 

이 아가씨를 돌아다니게 하지 마

 

담배를 사러 보냈었어

 

여기요

 

- 이만 가볼께
- 조심해

 

안녕

 

부베

 

 

총을 빌려줘요

 

왜지?

 

빌려줘요

 

뭘 하려고 그러는 거지?

 

아무것도요

 

위험한 짓은 하지 마요

 

약속할께

 

사촌은 뭐라 그래요?

 

아무것도...
무슨 얘길 바라는 거야

 

얘기하고 있었잖아요

 

별 얘기 아니었어

 

숨기지 말아요

 

멀리 가라고...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고...

 

멀리라니...
어디로요?

 

글쎄, 아마 외국이겠지

 

외국?

 

잠시 동안만이야
신경쓰지 말고 빨리 자

 

언제 데리러 온대요?

 

내일 아침 일찍

 

내일부터 헤어져 있어야
한단 말이에요?

 

부탁이에요. 안아줘요
꽉 안아주세요

 

아침까지 계속...

 

어떻게 된 거에요
안아달라구요

 

- 무슨 일이 있는 거죠?
- 아니

 

그럼 안아줘요
그러지 못할 이유 같은 건 없잖아요

 

당연하지
안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아

 

하지만 한동안은 헤어져
있어야 해. 그러니까...

 

약혼하기 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야

 

내가 싫어졌나요?

 

바보 같은 소리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라구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사랑해요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어요

 

나도 따라가겠어요

 

당신을 혼자 있게는 하지
않겠어요. 절대로...

 

사랑해

 

정말 사랑해

 

당신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요

 

안아줘요. 힘이 다할 때까지
안아주세요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침이에요. 일어나요

 

타! 빨리 출발하자

 

당신은 남아있어

 

아르나루도
아가씨를 부탁해

 

편지 보내요. 꼭이요!

 

잘있어

 

- 가서 놀지 그러니?
- 싫어요

 

부베는 잊어버려

 

제대로 된 남자가 아니야

 

뭘 안다고 그러세요?

 

헌병한테 쫓기기나 하는

 

상관 말아요

 

둘이서 즐기라구

 

마라, 돌아와 있었네

 

그거 참 미안하구나

 

마라, 같이 안 놀래?

 

마음이 아프시데

 

입을 열지 않겠다는 거냐

 

빨리 질문을 해요

 

부베하고 볼테라에 갔었지?

 

그래요

 

그 녀석의 집에는 있지 않았지?

 

외출했었어요

 

어디로?

 

산책이요

 

그 녀석은 도망갔다
그러나 우리가 잡고 말 거야

 

반드시 잡고 말겠어

 

종신형을 면하지 못할 거야

 

돌아가도 되죠?

 

감시하고 있을 거야

 

가요

 

연합군의 멍청이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봐

 

저 녀석들이 없어지면
우리들 세상이다

 

아빠

 

종신형은 몇년이에요?

 

일생 동안이야
그건 왜 묻냐?

 

좀 전에 헌병이 말했어요

 

부베는 종신형이라고

 

부베가 들었으면
웃을 일이다

 

그는 어디 있어요?

 

아마 러시아일 게다

 

거기라면 적은 없지. 있는 것은
무능한 공산주의자뿐이니

 

돌아오면 체포되나요?

 

걱정하지 마
당이 상황을 바꿔줄 거야

 

아빠

 

왜 그러니?

 

그가 러시아에 있는 건
아주 잠깐 동안이지요?

 

오빠의 이름을 걸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마라
모두 당에 맡기고

 

종신형 러시아
충격적인 말이었다

 

모두들 날 동정했다
그것을 피하고 싶어서

 

마을로 일을 나가게 됐다

 

이네스라고 하는 친구의 덕으로
다림질을 하는 가게에 취직이 되어

 

그 녀의 여동생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결혼할 때까지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게 좋은 거야

 

러시아라구

 

마음 편하잖아
찰싹 달라붙어 있으면 피곤해져

 

나는 즐기면서 지내
일도 힘든데

 

내가 너라면 맘놓고
지금을 즐길 거야

 

지조를 지킨다고 해도
그가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잠깐 실례

 

들어오세요

 

제부야
호색한인 게 정말 싫어

 

즐겁게 지내자구

 

따끈따끈해요
몸이 따뜻해집니다

 

이 '애수'란 영화
내용을 들었는데 정말 슬퍼

 

주인공인 사관이 애인을
남겨두고 전장으로 나간대

 

그리고 전사통보가 와 애인은
절망해서 나쁜 길로 빠지지

 

- 나쁜 길?
- 매춘부가 돼

 

그런데 사관은 살아 있었어

 

그 이상 얘기하지 마

 

- 기다렸어?
- 조금

 

남자들이 있네

 

저쪽은 스테파노

 

잘 부탁해요
저기는 마라에요

 

- 잘 부탁해요
- 누구세요?

 

- 마리오에요. 갑시다
- 어디에요?

 

춤추러요

 

네명이서 말이야

 

미리 약속해 놓은 거야?

 

설명할께요

 

나와 이네스가 계획한
더블데이트에요

 

고마워하라구

 

나와 이네스 당신과
스테파노 이렇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하고
데이트라구요?

 

내 친구에요

 

오고 싶지 않았지만

 

놔두고 가요

 

네가 어떻게 좀 해봐

 

엉뚱하게 됐네요

 

영화를 못보게 됐어요

 

아직 볼 수 있어요

 

사랑이야기라구요
혼자서는 못봐요

 

저랑 보면 안될까요?

 

- 보고 싶은 영화라서요
- 정말요?

 

 

가요

 

돈은 각자 내요

 

좋아요

 

- 얼마에요?
- 나중에 줘요

 

안돼요

 

50리라요

 

그렇네요

 

당신이 가지고 있어줘

 

선물한 거에요

 

내가 가지고 있으면
잃어버리니까

 

사실은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어

 

여기에요

 

이건 행운의 부적이야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서

 

당신에게 행복을...
웬지 피곤해요

 

나도야. 계속 두근거려

 

잘자요

 

또 봐요

 

아침까지 같이 있을 거면서

 

몇시에요?

 

7시요

 

안녕히 가세요

 

- 식사라도
- 아니에요

 

집까지 데려다 줄께요

 

좋아요

 

미인이네요

 

두려울 정도로요

 

아직도 미련이 있는 것 같네요

 

설마요, 바람둥이 여자인 걸요

 

오해는 아니고요?

 

현장을 본 걸요

 

그건 결정적이네요

 

사실은 바람핀 것만이
이유는 아니에요

 

평소의 행실이 맘에 안들어서요

 

좀 더 진실함이 있었으면 해서요

 

약혼하면 여자가 남자의
체면을 세워줘야지요

 

그렇네요

 

여기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만나서 즐거웠어요

 

저도요

 

갔다 올께

 

재밌게 보내

 

물론이지

 

안녕

 

- 들어가도 될까?
- 들어오세요

 

심심하지?
같이 라디오 들을까?

 

마라

 

누구 기다려요?

 

아니요

 

만나고 싶었어요
어제는 웬지 부족했던 것 같아서

 

- 부족했다고요?
- 예

 

그렇게 생각 안했어요?

 

기운이 없네요
걱정꺼리라도 있나요?

 

기분이 안좋아서요

 

나도 오늘은 우울해요
그리고 초조하고

 

어제 헤어진 여자친구한테서
편지가 왔거든요

 

- 헤어졌는데도 사이가 좋네요
- 그래서요?

 

그게...

 

무리해서 말할 필요 없어요

 

- 매번 그래요
- 후회하고 있다, 유감이다...

 

답장은 써요?

 

- 예
- 더 이상 믿지 못한다라고

 

움베르토 2세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깃발에는 사보이아가의 문장이...

 

내 직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 멀어요?
- 여기서 가까워요

 

어느쪽이에요?

 

이쪽이요

 

- 인쇄소는 처음이에요?
- 예

 

저 기계를 봐요

 

- 무슨 기계에요?
- 라이노 타이프요

 

뭐 하는데 써요?

 

활자를 짜맞추거나...
근데 성이 뭐에요?

 

카스테루치요

 

카스테루치 마라 라고

 

뜨거워요, 조심해요

 

뭐에요?

 

당신 이름이에요

 

이걸 이 기계에 넣어서
책이나 신문을 만들어요

 

이리 와요

 

내 소설이 신문에 나와요

 

소설을 써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공모를 한다는 걸 듣고
약혼에 대해서 쓰려고...

 

이름은 바꿨어요

 

전에는 시를 쓰고 있었어요

 

그만뒀어요?

 

형편없어서요

 

정말?

 

 

하나만 들려줄께요

 

어머니, 저는 멀리 있어요

 

일하기 위해 악녀와
영원히 이별하기 위해

 

그만두길 잘했어요

 

나쁘지 않아요

 

- 맘에 들어요?
- 예

 

얼마 전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었어요

 

제목은 '그리고 별은 보고 있다'
괜찮다면 빌려줄께요

 

멋있네요...
제 직장은 저기에요

 

일이 힘들어요?

 

그리 좋진 않지만
고향에 있는 것보단 나아요

 

좋은 일자릴 소개할께요

 

친절하시네요. 하지만 전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괜찮아요. 걱정할 거 없어요

 

친구가 죽지 않았다면 부베는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았을 거에요

 

분명히 사면이 있을 거야

 

다들 그렇게 말해요
그치만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당신에게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어린 나이에 어두운 구석이 있거든

 

신경이 쓰였지만
물어보진 않았지

 

당신보다는 불행할 거에요

 

마라에게 잘해줘야 해요

 

걱정 마. 저 녀석은 신사라구

 

헤어진 여자는 내가
바라던 사람은 아니었어

 

그냥 미인일 뿐

 

당신은 틀려

 

무슨 의미에요?

 

눈은 마음의 거울이야

 

진정한 미인은 마음도
아름다운 사람이지

 

헤어진 여자 친구는
미인이었지만 기품이 없었어

 

그치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진짜야. 마음도 그러니까

 

당신의 눈길 표정 동작
모두가 뛰어나

 

당신을 볼 때마다 황홀해져

 

당신은 나의 운명의 사람이야

 

이제 그만 만나요

 

왜지?

 

운명의 사람이라니요

 

그럼 안되는 건가?

 

안돼요. 난 약혼자가 있어요
말했을 텐데요

 

쓸쓸한 사람끼리...

 

안돼요. 그럴 순 없어요

 

알았어. 포기하지

 

당신을 위해서

 

훨씬 전에 만났다면...

 

언제요?

 

당신이 약혼하기 전에

 

만일 약혼하지 않았었다면

 

날 사랑해 주었을까?

 

말해줘

 

내 눈을 봐

 

그래요

 

안돼요

 

파르티쟌은 스스로를
희생하여 오명을 씻어냈다

 

그들의 덕분으로
우리 이탈리아 국민은

 

6월 22일을 최후로
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그의 소식은?

 

없어요

 

1년이 지났어요

 

외부와의 접촉이
어려운 것이겠지요

 

어디 있는 거지요?

 

유고에요

 

공화제가 이기면
부베는 돌아올 수 있나요?

물론이지

 

공화국 만세
이탈리아 만세

 

공화제에게 표를
가리발디에게 한표를

 

이탈리아를 위해서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콜레에 가려면 서둘러요

 

시민 여러분, 기억하세요:

 

군주제는 불명예스럽게
이탈리아에 함락되었습니다.

 

공화국의 대표
가리발디에게 투표하세요.

 

그는 어떻게 되나요?

 

볼테라에서 재판에 회부될지도 몰라

 

선거전은 어때요?

 

물어볼 것도 없어 승부의
결과가 눈에 보이는 걸

 

엄마

 

걱정하지 마라

 

열은요?

 

내렸어

 

상처는 아파요?

 

이제 괘찮아

 

엄마는 좋아졌다

 

나는 엄마의 곁에서
스테파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고백은 충격적이었으나

 

그에게 평온함을 느꼈고
의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베를 생각하면서도
스테파노에게 흔들리는 나...

 

갑자기 지금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얘기 좀 하지

 

잘 지냈어요?

 

돌아오지 않는 줄 알았어

 

어머니는?

 

좋아졌어요

 

내가 보고 싶었어요?

 

산티니가 데모를 하고 있어
공화제의 승리가 확실해

 

매일같이 당신 생각만 했어

 

당신에 대한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지만

 

무리라는 걸 알았어

 

나도 당신을 잊으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어요

 

기뻐

 

안돼요

 

자신의 마음을 속이려 하지 마

 

마라

 

아빠, 어쩐 일이에요?

 

엄마는 걱정 마라
그것보다...

 

뭐에요?

 

따라 와라

 

역시...

 

엄마는 건강해
아무튼 따라와봐

 

무슨 일이에요?

 

리돈니가 와 있어

 

왜요?

 

부베의 일로

 

체포되었어

 

이반이란 녀석도

 

두 사람 다 구치소에 있어

 

볼테라에요?

 

응. 자, 가자

 

국경에서 체포되었어
귀국하는 도중에요?

 

유고에서 쫓겨 났었나봐

 

잘 있었나 마라

 

앉아라

 

사면은요?

 

석방된 건 파시스트와
전쟁성금을 낸 자들이야

 

평화로의 첫 발자국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파르티쟌을 무시하다니

 

면회는 하지 않겠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너 자신을 위해서 가야지

 

못하겠어요

 

그 녀석이 기다리고 있어요
실망시키지 말아요

 

용기를 내서 만나봐라
허가는 오늘뿐이야

 

카스테루치 마라만
들어오시오

 

두 사람 신청했는데요

 

허가증에는 저
여자의 이름뿐이요

 

마라 혼자서 갈 수 있겠지

 

내가 따라가겠어

 

허가를 내주시오

 

혼자 갈 수 있어요

 

여기 앉은 채로 얘기하도록
시간은 15분간이다

 

오랜만이네요

 

안녕?

 

만나서 기뻐요

 

나도

 

건강해 보여서 안심이에요
조금 살쪘네요?

 

오랜만에 보니...
저 어때요?...

 

리돈니하고 아빠도 와 있어요

 

근데 면회허가가 나질 않아서...

 

아빠하고 사람들이
변호사를 만났어요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에요

 

재판까진 안갈 꺼다
가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고

 

그러니까...

 

지내는 건 어때?

 

좋아요. 아주 좋아요

 

고향에서 나와서 마을의
인쇄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어디 있었던 거에요?
왜 연락도 안해 주었죠?

 

왜 말을 하지 않나요?

 

너무 만나고 싶었어

 

이런 데서는 아니었어

 

그만해요
보고 있을 수가 없네요

 

남자잖아요
정신차리고 낙심하면 안돼요

 

당신 혼자가 아니에요
친구도 변호사도 있어요

 

믿고 있어요
당신을 구해 줄 거라고

 

고마워

 

내가 운 것은
절망해서가 아니야

 

당신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야

 

또 만날 수 있다니

 

헤어져 있는 동안
계속 당신 생각만 했어

 

뭐 필요한 것 있나요?

 

지금은 없어
집에서 이것저것 보내주었거든

 

곤란한 것 있음 말해요

 

그렇게 하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뭔데요?

 

지금도 날 사랑하나?

 

헤어져 있는 동안

 

마음이 변하지나 않았는지... 알지?

 

변한 것 같아요?

 

변했다해도 이상할 거 없지
혼자서 멀리 있으면...

 

혼자 있으면 불안해져

 

나는 그랬어

 

지금은 괜찮아

 

이렇게 만났으니까

 

그래요. 내가 곁에 있어요

 

또 와줘

 

물론이에요
허가가 내리면 곧

 

만나서 다행이야

 

불안한 건 없어졌어

 

당신과 만난 이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전에도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이진 않았어

 

그치만 지금은 그 정도론 안될 것 같아
두 사람의 인생이니까

 

- 왜 울지?
-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유도 없이?

 

무슨 일이야?
나쁜 소식이라도 있었나?

 

아무것도요

 

혼자 고민하지 마

 

무슨 일이 있었다면 말해줘

 

숨기지 말고

 

뭐든지 말해줘
분명 힘이 될 수 있을 거야

 

결혼해요. 지금 곧

 

부베를 잊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치만 쓸쓸해 보이는 그를 보면
그냥 놔 둘 수가 없었다

 

그가 무죄가 되어 나 같은 건
필요로 하지 않았으면...

 

저쪽입니다

 

아빠

 

곁에 있어줘요

 

아무 데도 안갈 꺼야

 

리돈니, 어때요?

 

잘 될 거에요

 

마라는?

 

저기에

 

부베의 누님이 와계셔요

 

어머님은 병으로 오지 못하셨고

 

- 절 기억하세요?
- 부베의 사촌이에요

 

제지공장에서 만났었죠?

 

그때 이후로 처음 보네요
일하고 있어요?

 

학생이에요

 

안심하세요
분명히 이길 거에요

 

저 여자는 누구에요?

 

부인이에요
손해 배상청구를 하러...

 

그럴 수가

 

이해 못할 것도 없지요
남편과 아들이 살해당했으니까요

 

수고 많으십니다

 

개정합니다

 

기뻐해요
부베하고 얘길 할 수 있어요

 

허가를 받았어요

 

안녕?

 

- 판사에게 뭐라고 말했어요?
- 안들렸어요

 

리돈니는?

 

과잉방어로 3년 이하의 형일 거래요

 

그렇게 될지...

 

친구들이 힘을 써서
유능한 변호사를...

 

별로 기쁘지 않군

 

왜요?

 

박정한 놈들이야

 

무슨 소리에요?

 

모두가 내 방황을 모른척 했어

 

사면 전에 자수했었더라면
지금쯤 자유롭게...

 

멤모도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

 

도망가면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게 분명한데

 

리돈니는 정중하게도
몸을 숨겨라고

 

거기에 따른 결과가 이거라구

 

그는 친절하게...

 

아냐, 그 녀석들 얼굴은
보고 싶지도 않아

 

내 편은 당신뿐이야
그런데 상처를 주고 말았다니

 

정말 미안해

 

사과하지 말아요

 

개정합니다

 

이겨야 해요

 

고마워

 

부베는 자포자기 하고 있어요

 

누가 나쁜 거죠?

 

파시스트요

 

그러나 슬프게도
모두 결과만을 보죠

 

역시 그는 불리한가요?

 

파르티쟌이었던 것을
평가받게 하고 싶지만

 

이 재판소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군요

 

법률로써 억지로
결말을 내려 하고 있어요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합니까?

 

선서합니다

 

착석하시오

 

무엇을 증언하고 싶습니까?

 

- 뭐라고요?
- 말하십시오

 

증언을...

 

말을 해

 

서두르지 말고

 

뭐라구요?

 

피고인의 범행을 목격했습니까?

 

아니오

 

증인의 말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변호인은 신중히
증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약혼자를 선택하다니

 

증인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당신은 피고인의 약혼자입니까?

 

 

그래서 증언하려?

 

그렇습니다
그를 돕고 싶어서요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말하세요

 

버스의

 

버스의?

 

진정하세요

 

승객 전부가...

 

사제를 공격했을 때

 

그 얘기라면 알고 있습니다

 

우는 것은 이제 그만하세요

 

헌병도 모르는 새로운
사실이 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증언의 확인은 끝났습니다
퇴석해 주십시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퇴석하세요

 

증언은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잘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증인도 피고의 범행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영웅입니다!

 

그건 피해자도 똑같다!

 

두 사람을 떼어내

 

마라

 

네 엄마는 부베를
안좋게 말하고 있지만

 

이해해 줘라

 

그래서요?

 

부모 마음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만일 중형이 내려진다고 해도...

 

내려진다고 해도?

 

자책하진 마라

 

알았어요

 

스테파노

 

마라

 

왜 여기에?

 

영화를 보러 갔다고 하길래

 

당신이 오지 않으니까

 

아버지하고 볼테라에 갔었어요

 

뭐하러?

 

부베의 재판 때문에요

 

말했으면 좋았을 걸

 

미안해요. 용기가 없어서

 

용기가 필요한가?

 

 

만나는 건 이게 마지막이에요
이번엔 진심이에요

 

왜지?

 

그에게 말하지 않았나?

 

- 말 못했어요
- 그를 기다릴 생각이야?

 

기다릴 거에요. 언제까지나

 

당신을 잊지 못할 거에요

 

그런 행복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몰라요

 

헤어져요. 그리고 자기 길을 가요

 

이해해줘요
난 부베의 연인이에요

 

그런 말을 하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아

 

알고 있어요

 

당신을 잊지 못할 거야
죽을 때까지

 

실례

 

피고인은 당신을 지키려고 했습니까?
아니면 위협했습니까?

 

피고는 폭도를 막고

 

나를 헌병에게 넘겼습니다

 

버스에서는 흥분하는
여자를 진정시키고

 

결국, 피고인이 있던 덕분으로

 

무사히 교구로 돌아갈 수
있었단 말입니까?

 

대답하세요

 

예, 저를 구해줬습니다

 

결백이 증명되었으니
분명 무죄일 거에요

 

회의가 길어지는 건
좋은 징조래요

 

그 반대일 수도 있어

 

아니에요

 

유죄라도 괜찮아요

 

내년에 또 사면이 있어요

 

각오는 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져버리진 않을 거에요

 

알고 있어
내 편은 당신뿐이야

 

친구들을 믿어요
모두 당신 편이니까

 

원망하는 건 좋지 않아요

 

나쁜 건 이 재판이에요
결과밖에 보지 않으니

 

그럴지도...

 

당신이 있어줘서
큰 도움이 됐어

 

그렇지 않았으면
목을 매었을 거야

 

제발...

 

빚을 졌군

 

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어

 

당신에게는 불행이었겠지만

 

그만해요

 

개정합니다

 

정신 바짝 차려요
혼자가 아니니까요

 

판결을...

 

마라

 

오랜만이군
만나서 기뻐

 

어디 가는 거지?

 

부베를 만나러요

 

자주 가나?

 

2주마다요

 

당신은...

 

당신은 정말 강한 사람이야

 

부베는 더 강해요

 

7년이나 감옥에 있으면서도
기력을 잃지 않고 있어요

 

최근에 와서야 겨우 장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이제 또 7년을 기다리는 건가?

 

눈깜짝할 새에요

 

7년있으면 나는
34살, 그는 37살

 

아직 아이도 낳을 수 있고
결혼도요...

 

당신은요?

 

여기서 일하고 있어

 

결혼했어요?

 

 

잘됐네요
그 여자친구인가요?

 

아니 다른 여자하고

 

잘지내

 

안녕히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부베를 만날 수 있다

 

14년이라 들었을 때
불안했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sub 변환 : 홍 두 깨 (H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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