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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황 석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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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 나이애드는
그리스어로 물의 요정이죠

28세의 다이애나 나이애드는

또 다른 바다를
정복하려 헤엄칩니다

마라톤 수영
세계 챔피언이자

파이 베타 카파 수상자
언어학자, 저자이며...

카프리, 나폴리 종단
기록 보유자입니다

온타리오호 51km를
횡단하기도 했죠

 

맨해튼섬 45km를 일주하며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의
의미를 물어보자

 

깊은 감정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라고 답했죠

바하마에서 플로리다까지
143km를 종단하며

 

27시간 38분으로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다이애나 나이애드를 모시겠습니다

"투나잇 쇼
1979년 9월 5일"

 

축하드립니다

축하를 받는 것도
지겨우실 것 같은데요

지겹진 않아요
보람을 느끼죠

- 그렇군요
- 그나저나 반가워요

언제쯤 돼야
불러주나 했는데

 

60시간 수영을
계획하고 있어요

쿠바, 플로리다 종단

- 터무니없어 보이고
- 이틀 반나절이나요?

과한 도전 같지만
할 수 있다고 봐요

그게 마지막 수영이에요

 

공해에서 휴식 없이
60시간 수영

제게는 올림픽
금메달 같은 거죠

제 눈에 바하마는 애피타이저예요

쿠바가 메인 요리고
은퇴가 디저트죠

쉽진 않을 거예요

지금으로선 아무도
장담 못 하죠

나이애드는 단호한 의지로

완주 기록을 세워
불멸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자신도 완주 확률이
절반이란 걸 알았죠

나이애드는 마지막 수영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휴식이 있었다면
성공했을 거라고 봐요

 

- 이제 그만두시나요?
- 마라톤 수영은요

 

"로스앤젤레스
2010년 8월 22일"

- 세상이 잠든 거 같다니까
- 그래

깨어 있을 때도
하나같이 몽롱해요

- 그러게
- 게으름은 전염병이야

정체된 삶에
굴복하는 게

정상인 것처럼
행동하면 안 돼

60살 돼서 그래?

- 뭐?
- 60살

- 아니
- 그래

그나저나 내일은
케이크고 뭐고 됐어

슈퍼에서 파는
케이크도 싫어

생일 싫다는 사람이

- 자주도 말한다
- 그래

우리끼리 조용히 보내
낱말 게임이나 하든가

 

그래, 계획도 안 했어
37번인가 들어서

그래, 하지 마

 

배변 봉투 안 샀네

보니, 그거 산다고
온 거잖아

알아, 운동할 겸 가자

어서, 하나, 둘, 셋
할 수 있어

 

테디, 안녕

 

안녕

 

앉아 볼래?

 

착하지, 착해

 

그래

 

- 문은 왜 잠갔어?
- 생일 축하해

내 낱말 게임 가져왔어
넌 인정 안 하겠지만

네 건 G랑 E 두 개
빈칸 타일도 없잖아

- 잠깐 와봐
- 저녁은 뭐야?

- 보여줄 거 있어
- 왜 그렇게 말해?

어떻게?

되게 또박또박 말하네
머리 드라이 했어?

- 서프라이즈!
- 서프라이즈!

 

- 뭐?
- 생일 축하해!

 

보니, 파티는 됐다니까

맘에도 없는 소릴

 

- 좋아?
- 응

- 촛불 꺼
- 알았어

소원부터 빌고

 

멋진 소원 빌어요!

 

내 소원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내 무릎에
웹스터 사전을 놓더니

'아가, 네 이름을
글자로 보여주려고'

'5년이나 기다렸단다'

'네 이름은
우리 조상님들 시대에'

'그리스 신화에서'

'강과 바다를 헤엄치던
요정을 뜻했단다'

- 그래
- '이건 네 운명이다'

잠깐 좀 채갈게, 가자

- 이제 하이라이트야
- 이런 말 알아?

아마 알 거야
'애태우다 끊어라'

난 죽어도
그건 못 하겠더라

- 이리 와봐
- 왜?

- 니나도 왔네
- 알아, 저기 봐

흰바지에 키 큰 여자

 

미치겠네

- 왜 그러는데?
- 글쎄...

 

보기에 좀...

착해 보여? 정상이야?
싸이코가 아니야?

 

나에 대해 좀 안대?

네 포스터로 벽 도배하고
엉덩이에 네 얼굴 문신했대

그래

- 재미없거든?
- 말이라도 걸어봐

이것저것 물어봐
네 얘긴 하지 말고

베트남, 우간다도 갔었고
벨리즈의 동굴, 시드니

거기 올림픽 취재했었죠

ABC 스포츠에서 30년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곳은 쿠바예요

 

짐작은 하셨겠죠
그건 아실 테니까

 

- 네
- 네

쿠바는 어려서부터
상상 속의 나라였어요

 

바다 건너에 있는
마법 같은 나라

 

금지된 땅

 

우리도 갈 수 없고
저쪽도 올 수 없고

정말 대단하네요

 

보니랑 어떻게 알아요?
혹시 둘 사이가...

 

아뇨, 친구예요

200년 전쯤인가
잠깐 만났었고

 

그럼 당신 얘길
들어볼까요?

 

죽음으로 가는
일방 도로에 있다 해서

평범함에 굴복할
필요는 없잖아

60살 되면
세상이 퇴물로 본다니까

 

난 58살이라 모르지

 

아까 분위기 좋더라
이름이 뭐였지?

 

응, 사람 좋더라
괜찮긴 했는데

이제 데이트 같은 거
생각이 없어지네

 

나도 그래

 

근데 왜 우울해?
일 때문에?

 

만사가 다 우울해
탁월함은 어디 간 거야?

돌겠네

- 나 진지해
- 또 시작이야

더 못 들어주겠다

 

네 생각이 그러면
뭐라도 해봐

 

낱말 게임 할래?

설거지해야지
할 일 남았어

 

질까 봐 그러는구나
잘 알았어

 

얘가 겁이 없네

 

각오 단단히 해
난 퇴물도 안 봐줘

 

보니?

- 파티 정말 좋았어
- 별거 아니야

 

질 각오하시지
죽을 각오해!

 

"다이아몬드는 고난을 견딘
석탄 덩어리일 뿐이다!"

 

엄마 요양원 짐
드디어 뒤져봤거든

들어봐

 

'격정적이고 귀중한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메리 올리버?

 

메리 올리버 알아?

유명한 구절이잖아

 

난 시는 별로야

- 성미가 급해서 그러지
- 직설적으로 쓸 것이지

다 치워야겠다

나라도 치워야지
뭘 버리질 않아

이거 봐

잡지 다 소장해?

 

'뉴요커스' 2006년 거네
호더야?

근데 루시가
이 시를 읽었을까?

본인이 이 페이지를
접어 둔 걸까?

이상하잖아
평생 안 이러던 사람이

- 돌아가신 어머니?
- 무슨 말인지 알잖아

주도적이긴커녕
줏대 없는 사람이라

아버지 떠날 때까지
끌려만 다닌 사람이야

그래서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시인가 했지

이 책을 간직했잖아

자기 인생의 교훈을
내게 전하려던 걸까?

- 교훈
- 그러다 알았는데

 

엄마 책도 아니야

 

102호 살던 울리라는
아저씨 책이지

울리가 너한테
전하는 말인가 보지

 

'내가 달리 무엇을
했어야 하는가?'

'결국엔 모든 것이
이르게 죽지 않는가?'

 

'격정적이고 귀중한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마라톤 수영을 하면서도
계속 갈등이에요

더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싫고

지루함과 구토와 추위와
고생하는 시간도 싫은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걸 하지 않으면
자존감을 잃을까 봐요

"다이애나 나이애드"

자긍심이란 말이 맞겠네요

정신적으로 패배감을
느낄 거 같아요

 

수영 잠깐 하는 거야

별거 아니야

 

30년이 무슨 대수라고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

 

♪ I've come to talk with you again ♪

 

♪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

 

♪ Left it's seeds while I was sleeping ♪

 

♪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

 

♪ Still remains ♪

 

♪ Within the sound of silence ♪

♪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

 

♪ Narrow streets of cobblestone ♪

우리의 성 나이애드는
그리스 신화에서

물의 요정을 뜻한단다

넌 챔피언이 될 운명이야

 

인생에선
네게만 의지해야 돼

위대해지고 싶다면
너를 믿어

너의 의지와 정신이
널 끌어줄 거야

다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좋아

 

그거야

 

폼 좋다, 나이애드

잘한다!
네 실력을 보여줘

네 재능은 진짜야

 

진짜 재능

코칭 잘 받으면
스타가 될 거야

 

♪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

 

♪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

일어나렴, 우리 딸
구경 나가자

지금 세상은 긴장과
공포로 가득해서

우리가 같은 별
아래 살고

같은 바다를
품고 있다는 걸 잊지

이건 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해

 

저긴 뭐가 있어요?

 

드넓은 바다

쿠바

음악과 활력이 가득한
마법 같은 곳이지

 

♪ Hear my words that I might teach you ♪

 

♪ Take my arms that I might reach you ♪

 

쿠바가 멀게 느껴져도
실은 가깝단다

헤엄쳐서 갈 정도로

 

♪ Whispered in the sounds of silence ♪

 

간다!

좋았어!

끝, 그래도 제법이네?

- 바꿔, 빛 때문이야
- 그래

- 그건 왜 그래?
- 뭐가?

너구리 눈이네

 

수영했어?

응, 했어

수영을 하셨어?

한 30년 만에
수경 쓴 거 아니야?

- 맞아
- 기분 어땠어?

좋더라
바로 감이 오던데

 

네 나이엔 좋지
덜 힘들고 관절에도 좋고

그래

- 하고 싶어졌어
- 뭘?

 

쿠바에서 플로리다
수영으로 종단

 

농담도, 서브해

나 농담 아니야
진짜 할 거야

말도 안 돼

28살에도 실패했는데
60살에 어떻게 해

세상이 정해 주는
한계 따위 안 믿어

그래서라도 해야겠어

 

20분만 수영하려다
20분 더 했는데

나중엔 거의 5시간을
하고 있더라고

영문을 모르겠네
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정신은 아주 멀쩡해

 

그 정신이 답이었어

 

젊어선 그게 없었지만
지금은 있어

정신으로 바다 160km를
수영하는 게 아니야

몸으로 하지

그래, 그것도 필요하지

- 그것도?
- 그래

몸을 최고 상태로 만들어야겠어

네가 코칭해줘

 

그래서 탁구 치셨구나
평생 안 치더니

- 아니야, 보니
- 절대로 안 돼

우울에서 빠져나오려면
뭐든 하라고 했잖아

연애를 하든
상담을 받으란 거였지

위험한 판타지 때문에
30년 만에 복귀하래?

할 거야, 안 끝났어
너도 미련 남았잖아

 

완전히 몰입하고
완전히 깨어서

하나의 사명으로
불타고 싶지 않아?

기적 같은 여정이
될 거야

둘이서 멋진 모험을
함께하는 거야

넌 타고난 코치야

- 코치는 선수가 필요해
- 됐어, 서브나 해

 

알았어

어쨌든 멕시코에서
시험 수영 할 거야

와서 확인해 봐

거센 바다에서
8시간 수영이야

다이애나, 시끄러워
서브나 해

태닝도 잘될걸

 

"멕시코, 푸에르토 모렐로스"

 

어떻게 이런 걸
매번 발라

 

뭐 깜빡한 기분이야

 

개 간식을 너무 조금
준비해 놓고 왔나

나한테 좀 집중해

배를 봐야 하니까

왼쪽 10m쯤에 있어
보면서 가게

- 알았어
- 그래

- 기분은 어때?
- 기분 최고야

5분 전에도 말했잖아

 

그래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 셋, 넷
- 다이내나, 스트로크 길게

 

더 뻗어!

 

우리가 살면서 배운
모든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고
꿈같은 상태가 되죠

 

- 그럼 어떤 생각을...
- 숫자를 세요

노래 리듬을 따라가며
최면 기법을 쓰죠

너희들 전부
진작에 잊었어!

아주 지긋지긋해!

 

제가 바다만큼 강하다는
느낌이 들죠

키는 10m고
강인한 어깨가 있고

그 무엇도 이 종단을
못 막는다고

 

나이애드는 자타공인
최고의 마라톤 수영 선수죠

1년의 훈련 끝에
이제 아바나에 도착하여

쿠바부터 플로리다까지
165km 종단을 준비 중입니다

스폰서들이 쓴 비용은
15만 달러에 이릅니다

철장은 12mX6m로
무게는 10톤입니다

 

나이애드가 수영하는 동안

상어와 독해파리를 막는
방책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나이애드는 25만 회가량
스트로크를 해야 하며

9kg 정도 빠질 거라

저체온과 탈진으로
입원이 예상됩니다

지금의 제가 아니면
아무도 못 해요

사실 불가능에
훨씬 가까운 도전이죠

 

너무 추워, 못 하겠어

체온이 오르질 않아

내가 미쳤지
이 멍청한 인간

- 됐어
- 멍청한!

됐어, 자책하지 마
잘하고 있어

너무 추워

 

못 하겠어

 

올라와, 타월 줄게

 

그래

 

60시간을
버텨야 되는 건데

 

고작 6시간 버텼어

 

왜? 몇 시간인데?

 

4시간 14분

 

이건 됐고
다른 꿈은 없어?

 

무슨 그런 말을 해?

스티브 무나토네스라고
바다 수영 선수 있는데

나도 누군지 알아

내가 물어봤더니
이건 어려워 보인대

 

어떤 의사를 소개하더라

 

스포츠 의학 권위자라는데
그 사람도 이건 안 된대

정확히 뭐랬는데?

선수들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지만

쿠바, 플로리다 종단은
인간에게 불가능하대

특히나 여성은 힘들고
네 나이엔 더 그렇고

 

개소리들 하네

 

내일 다시 해볼게

- 회복부터 해야지
- 한 번만 더 해볼게

 

알았어

 

♪ One morning I woke up ♪

좋아, 다이애나

 

♪ And I knew that you were gone ♪

 

♪ A new day ♪

잘하고 있어

 

♪ A new way ♪

♪ I knew I should see it along ♪

 

♪ Go your way, I'll go mine ♪

♪ Carry on ♪

 

그래, 할 수 있어

더 빠르게!

다 왔어!

할 수 있어
힘내, 나이애드!

마지막 힘을 짜내!

그렇지!

 

- 32.54초, 기록이야
- 좋았어!

 

♪ We have no choice but to carry on ♪

 

♪ Carry on ♪

 

♪ Love is coming ♪

 

8시간 3분! 잘했어

 

네 말 덕분이야

스티브랑 무슨 돌팔이가
뭐라고 했다니까

- 그래
- 오기가 생기더라

그랬어?

 

- 세상에
- 아니야

이런 야비한...

이러니까
최고의 코치란 거야

난 수영 훈련 전혀 몰라

배우면 되지

모르겠다
쿠바가 애 이름이야?

비자며 계획이며 돈이며...

- 그래
- 거기 상어도 있잖아

다 알아서 할게

내 고객들은?

 

- 모르겠네
- 어떡해?

알아서들 하겠지!

너도 스포츠 캐스터
그만두게?

그래, 구경만 하는 거
이젠 질렸어

보니, 난 할 수 있어
너랑 하고 싶어

너랑 해야겠어
너 없인 못 해

 

알았어, 하자

좋았어!

- 그래!
- 그래!

 

그렇지

 

지금 52야

 

52

 

좋아

 

그렇지

 

계속 가

 

공해에서 수영을
하는 거예요

헤비급 복싱 경기를
이틀 반나절 하는 셈이죠

팬서가 된 기분이에요
훈련은 충분히 했어요

근육과 심장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죠

엄청난 칼로리를 소모해요

3시간마다
3, 4천 칼로리를 먹죠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용기가...

바다가 잠잠하더라도
상어와 탈진의 공포를

이틀 반나절이나
견뎌야 합니다

호주 외곽
쿠바 앞바다엔

세계 최대의
식인 상어들이 있죠

쉽게 생각하진 않아요

비미니에선 4m짜리
상어도 봤는걸요

저기요
언제까지 하신대요?

 

8시간 31분 남았네요

 

팬 늘었다

 

뜰 때가 됐나 봐

 

"세인트 마틴"

 

대화 중에 미안한데
하나 확인 좀 하자

철장은 의뢰했어?

아, 그거
아니, 안 쓸 거야

 

뭐라고?

상어 철장 쓰면
조력 수영이잖아

됐어

혼자 힘으로
바다랑 싸울 거야

언제 말할 생각이었어?

일생일대의 업적인데
흠을 남기긴 싫어

 

- 철장 없인 안 해봤잖아
- 내 말이

 

그러니까 최초지

 

최초가 되는 게
내 소명이야

 

- 안녕하세요
-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 어쩜...
- 애나!

- 정말 잘 왔어요
- 고마워요

- 보니, 맞죠?
- 보니예요

- 난 다이애나란다
- 엄청 기다렸어요

- 가방 주세요
- 아뇨, 괜찮아요

너무 오랜만에 뵈지만

엄마랑 매주 통화하셔서
소식은 늘 들었어요

너무 고마워요

- 정말 고마워요
- 네

- 내 집처럼 쓰세요
- 고마워요

그렇지, 미아?

예를 들자면
영국해협은 33km야

거긴 7시간 반이면
건널 수 있어

날씨가 추워도

쿠바는 레벨이 달라

160km고 60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가야 돼

 

치료를 위해 멈추거나

식량을 받거나

물에 떠서 찬란한 우주에
감탄할 순 있지

정말이지 멋지단다

내가 별들 아래 떠있는
먼지처럼 느껴진달까

하지만 멈추거나
배를 만지면 안 돼

응가나 쉬를 할 때도

 

그럼 물속에서
응가 하세요?

 

응, 그 얘기도 해줄게

 

일단 추위부터 말하고

저체온증이 위험한데
그게 제일 무섭진 않아

 

뭐가 제일 무서운데요?

해양 생물들

그 바닷속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들이 산단다

상어 49종

노랑가오리
작은부레관해파리

밤엔 보이지도 않아

너무 캄캄해서
코앞도 안 보이는데

바로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지

30년이 지났지만

피자헛 로고를

수영복에 새기고 도전을...

네, 61살 맞아요

그래서 하는 거죠
그게 아니면...

 

물론 의견이야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완전히 틀렸고
근시안적인 의견이에요

 

처음엔 애한테
사탕 뺏듯이 쉬웠죠

아오키 히로아키라고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는
외식 사업가라길래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리고 30만 달러짜리
수표를 들고 나왔죠

- 했던 얘기인 거 알지?
- 응

- 한 400번
- 재밌는 얘기잖아

근데 사실상
그런 건 로또지

 

- 또 투자해줄까?
- 그 사람 죽었어

 

그리고 이번엔
50만 달러 필요해

 

관점을 좀 바꿔보자

- 수영복 말고 여성용품으로
- 탐폰 같은 거?

 

우린 그런 거
필요도 없잖아

너무 다행이지

그리고 걱정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상어는 어떡하지?

상어는 사람을
사냥하지 않아요

인간이 아니라
물범을 먹죠

그렇지만...

가끔은 우리가 물범인지
시험하기도 해요

어떻게 시험하는데요?

그것 때문에
쉴드가 필요한 거죠

 

전극 두 개를
카약 뒤에 달아서

증폭된 신호를 전송해요

상어가 싫어하죠
잘 보세요

 

- 그럴 것까지 있어요?
- 걱정 마세요, 해봤어요

남태평양에서 말 다리로 시험해봤어요

상어에겐 만찬인데
전부 피하더라고요

밤에 다이애나에게
조명을 비춰도 돼요?

보이지도 않거든요

물을 챌 때나
어디 있는지 보이지

- 저기요
- 손으로...

- 그럼 물고기가 몰려요
- 저기요!

- 저기요!
- 오네요, 보세요

 

전류가 주둥이의
감각 기관을 건드리죠

 

저와 다이버들이
철저히 감시하면서

쉴드를 내릴 거예요

무기도 있을까요?
작살총이라거나...

테니스공 끼운 막대요

 

상처 입히진 않아요

주둥이를 밀 뿐이지

 

무기는 안 써요

 

다이애나
우리가 지켜줄 거예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여긴 저들의 바다예요

당신은 지나갈 뿐이에요

 

마케팅 효과가
얼마나 좋겠어요

'여전히 건재하다'
같은 문구나

아니면 평범하게

제 사진 아래
귀사의 슬로건을 넣든가요

'남자에게도 충분하지만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럼요

 

네, 고마워요, 뎁

 

스폰서 구한 거 같네

 

잘했어!

 

항해사 하나 찾았거든

- 전에 데려온 사람도
- 키웨스트 출신이래

- 개판이었잖아
- 네가 배도 몰 거야?

다들 인정하는 사람이래
별명이 '걸프의 왕'

내일 점심 먹기로 했어

피쉬 타코랑 살사
주문해서 갈 테니까

최대한 사람 좋은 척
만나 주기다?

 

배 좋네요

 

내가 디자인했어요

도면을 76번인가
다시 그렸어요

 

아내한테 한소리 들었지만
정말 완벽해요

 

- 부인이요? 배요?
- 둘 다요

 

존 바틀렛이에요

 

'와이드 월드 스포츠'
자주 봤어요

그래요?

승리의 스릴, 패배의 고통
그딴 것들이요?

조타실 좀 볼게요

 

그러시죠

 

걸프 해류는
사나운 놈이에요

바다 한복판에 빠른 강이
흐르는 셈이라

북쪽으로 갈래도
동쪽으로 끌려가죠

- 속도가 부족하면...
- 뒤로 가죠, 알아요

- 내가 경험자란 건 알죠?
- 알아요

걸프 해류 입문 강의는
필요 없어요

당신이 자격이 되는지가
궁금할 뿐이에요

- 경력이 어떻게 돼요?
- 잠깐, 이게 뭐죠?

사기꾼 같아 그래요?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딴 식이에요?

저번엔 항해사가
날 엿 먹였어요

14시간 연속 맞파도를
맞게 했다고요

- 그것만 아니었어도...
- 당신 잘못이죠

78년도에 썼던
그 항해사 알아봤어요

아메리카 컵만 우승했지
개뿔도 모르는 애송이

세상 온갖 경력이
다 있어도

여기서 만 시간쯤 항해하면서

이 역류를
겪은 놈 아니면

말 조련사한테 식기 세척기
설치 부탁하는 꼴이에요

- 시적이네요
- 밖으로 나와봐요

 

혀 내밀어 봐요

 

혀 내밀어 봐요

 

맛 나요?

 

- 소금이요?
- 아뇨

11,300km 거리에 있는
사하라의 모래요

그 정도로
강한 바람이에요

전례 없는 일을
하려는 거잖아요?

코스가 정확해야 해요

조류의 축이란 건
반드시 경험자가 계산해야

조류를 적이 아니라
아군으로 삼는 겁니다

15분마다 재계산해야 하고
동쪽으로 살짝 틀어지면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로
서쪽이면 텍사스로

최악엔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요

 

이번에도 잘못 골라봐요
어떻게 되나

죽을 수도 있어요

네, 항해사 자리에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

 

- 잘 가요
- 괜찮네

 

잠깐만요
점심 먹어야죠

 

맥주 있어요?

- 네
- 하나 줘봐요

다이애나가 아니면
아무도 못 해요

 

그런 생각 드니까
여기 앉은 거잖아요

점심 사 왔으니까요

그렇긴 하죠

 

근데 솔직히는
진짜 모르겠어요

풍향과 조류를 보면

건널 수 있는 날이
1년에 며칠 안 돼요

아주 짧다고요

 

때를 맞춘대도
성공이 어려워요

알죠?

게다가 보수도 없는 자원봉사인데

 

출발 확정도 없이
몇 달을 훈련하다니

 

하긴요

 

평생 언제 기분이
제일 좋았는지 알아요?

 

한창때
라켓볼 선수였어요

 

서른이었고

팀원들과 전국을 돌며
겁도 없이 설쳤죠

그러다 경기 날이 되면
피가 끓어 오르고

'내가 이길 거야!
내가 이길 거야!'

 

이 나이에 그런 기분은
쟤를 통해서나 느끼죠

 

우리가 가슴이 뛸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서 하는 거군요

 

그것도 그렇고
쟤는 내가 필요하대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신도 꼭 필요해요
따분하진 않을걸요

 

따분함이 과소 평가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당신은 아닐걸요

 

아, 따가워

 

사람들 뭐 쓰는지 알아볼게

 

배 안 놓치게 하는
아이디어들이 나왔어

 

기분은 어때?
밤샐 준비 됐어?

 

- 응
- 그래

- 그래
- 지금 좋아

좀 굳었네
어깨 아직 불편해?

그럭저럭 괜찮아

 

머릿속은?

 

장거리 준비됐어?

 

좋아

노래 85곡 뽑아놨어

닐 영, 재니스 조플린, 비틀스

'노 리플라이'를
1,000번 연속 부르고

9시간 45분을
그 템포로 가는 거야

한 곡 더
필요할지 몰라

스트로크 맞추려면
4/4박자로 해야 돼

 

이건 알고 있어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자책하게 될 때면

- 나 괜찮다니까
- 날 불러

내가 바를게

 

그래

 

알았어

 

"2011년 4월 20일, 61세
24시간 시험 수영"

모두 잘 들어요

24시간 시험 수영이에요

우리 선장 디예요

조타 중일 땐
말 걸지 마세요

말하는 건 못 봤지만
이 업계 최고야

선수가 입수했을 때도
말 걸면 안 돼요

농담도 금지고
진지하게 임하세요

시작합시다
서로들 아시죠?

반가워요, 디

적색등은 니코의 아이디어예요
조명을 비추진 못해요

온갖 동물들이
다 붙을 테니까

하지만 빨간색은 싫어하죠

 

식량을 섭취 안 하면
몸을 소모하게 돼요

 

90분마다 식량을 주되
시간은 말하면 안 돼요

 

자존심을 건드려서도
안 되고요

소리치지도 말아요
채찍질엔 발끈하니까

 

감싸주지도 말고요

환각을 보기 시작하면
그냥 맞춰줘요

보여줍시다

저기 봐

배와 멀어지지 않게
바틀렛이 줄을 만들었어

 

- 당신이요?
- 네

 

정신도 몸과 함께
서서히 약해져요

몸이 약해지면
환각이 시작되고...

감각이 사라져요

갈매기들이 다이빙해서
종아리를 물어뜯고

얼굴 앞에 피가
뿌려진 줄 알았어요

거의 보이지도 않아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말도 못 해서

거의 고문 수준이죠

구토하면서
힘이 다 빠지고...

 

'나이애드'가 무슨 뜻인지
읽을 수 있겠니?

이게 네 이름이야

네 운명이란다

 

턴 하고서
스트로크 속도를 높여

 

그게 뭐니?

 

- 어디 보자
- 장난한 거예요

 

"넬슨 코치님"

 

왜 토하는 거예요?

 

방금 24시간 동안 수영했으니까

 

비자 나왔어
쿠바 가도 된대

 

- 괜찮아?
- 응

좋아, 하이파이브

 

드디어 오늘 저녁

많은 분들에게
영웅이기도 한

훌륭한 수영 선수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믿기 힘든 도전에
다시 나섭니다

"쿠바, 아바나"

30년 만에 다시 위업을
정복하려고 합니다

제 도전이 양국의
화합과 우호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유대감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거죠

 

빨리 출발하고 싶네요

기상이 허락하면
바로 출발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루크?

 

고마워요

 

있잖아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대자연의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절대 포기하지 않기로
내 영혼과 계약했어요

다들 많은 걸 희생했죠

 

돈도 특전도
성공 보장도 없고

그래도 이보다 값진
대의가 있나 싶어요

내 운명이자
일생의 사명은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과
싸우는 거예요

나는 첫 번째
나이애드가 될 거예요

내 이름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 아주 좋았어
- 물의 요정...

연설 고마워
운명을 위해

- 우리와 쿠바를 위해
- 쿠바를 위해

- 기다리는 날씨를 위해
- 네

 

몇 주 내로 못 가면
수온이 떨어져요

- 1년 버리는 거죠
- 네

 

어때 보여요?

 

기상청 세 곳에서

기상과 조류 축 예보를
뽑아 놨어요

매릴랜드, 워싱턴
마이애미 허리케인 센터

- 지금 비교 중이에요
- 그런데요?

러시안룰렛이에요

허리케인이 개면
기회가 있을지 몰라요

 

가능성이 낮지만
없는 건 아니에요

 

다이애나

 

좀 나가야겠다

 

뛰든가 해야지

 

- 바깥 날씨 봤어?
- 몸 상태 준비해야지

넌 준비됐어

주방에서 부딪히고
벽인 줄 알았잖아

지금 무리하면 안 돼

그러니까 인내심을 갖고
가만히 기다려

어려운 거 알아

넌 몰라
아는 척 안 해도 돼

말은 쉽지

 

헛소리 집어치워

혼자만의 일처럼
징징대지 말라고

- 뭐?
- 난 집 담보로 내놨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그게 아니라
고맙다고 해야지

 

그래서 가려고?
됐어, 나가

괜찮으니까 나가
마리화나나 피우든지

요가라도 해
책을 보든지

책 안 가져왔거든!

 

폭풍이 멎었어요

 

지금이 기회예요
이제 가는 거예요

 

바다 수영 인구는
1,600만 명이에요

그중에서도 116명만이
24시간 수영 경험자죠

48시간으로 늘리면
역사상 12명뿐이에요

"플로리다, 쿠바 종단을
30년 만에 도전하는 나이애드"

그중 한 명인 나이애드는
해파리와 상어가 있는

세계 최대, 최속의 바다를
건너는 거예요

 

성공하려면 52시간 넘게
수영해야 해요

 

모든 상황이
완벽해야 하죠

 

고마워요

 

이제 출발하니까
조금 물러서 주세요

- 좋아
- 모두 감사합니다

 

할 수 있어
끝을 보는 거야

 

- 앞으로
- 앞으로

 

용기!

"2011년, 8월 7일
61세"

 

"키웨스트까지 165km"

 

토크쇼 진행자나
버스에서 마주친 분들이나

늘 똑같이 물으세요

'왜 멀쩡한 아가씨가
이런 고문을 자처해요?'

피학적으로 보이겠지만
마라톤 수영의 핵심은

가장 오랜 시간
가장 큰 고통을

 

견뎌내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거예요

 

"키웨스트까지 160km"

 

바틀렛
바다 어때 보여요?

 

좋네요

 

일단은

 

오백일, 오백이, 오백삼

오백사, 오백오, 오백육, 오백칠

 

팔백일, 팔백이

 

사백육십일, 사백육십이 사백육십삼

"키웨스트까지 127km"

칠백이십팔
칠백이십구, 칠백삼십

 

칠백삼십이, 칠백삼십삼

칠백삼십사, 칠백삼십오

 

"키웨스트까지 101km"

팔백칠십칠

 

"키웨스트까지 91km"

오백일, 오백이, 오백삼

"키웨스트까지 88km"

오백사, 오백오, 오백육

 

다이애나!

 

식량 받으러 와!

 

여기

 

보니, 내 어깨

 

1부터 10까지 몇?

 

6

보통 사람의 8이네

구급대원?
타이레놀 좀 줘요

꼭 얘기해야 돼

- 알았어
- 버티지 말고

빨리

 

먹어

 

잡았어?

 

됐어

 

괜찮아?

 

선수 입수

 

앞으로

 

"키웨스트까지 86km"

 

젠장

 

바다는 처음부터 혹독했지만

그는 계속 수영했습니다

바닷물을 들이켰고

15시간 이어진 멀미로
체력이 고갈됐죠

식량을 삼키기도 힘들었지만
게속 수영했습니다

 

- 보니
- 왜 그래? 괜찮아?

 

괜찮아

 

다이애나, 멈춰, 날 봐

말하지 말고

괜찮아

 

빌어먹을
알레르기 반응이에요

뭐 줬어요?

- 엔트린 드렸어요
- 알레르기 있댔잖아요!

이부프로펜은 안 돼요
젠장할!

 

극심한 풍향 변화로
경로를 계속 수정했죠

플로리다 해안을 향해
북동쪽으로 수영하다가

거센 조류를 만났습니다

 

예상보다 세 배의 에너지를
더 소모해야 했습니다

 

거친 기상과의 사투 끝에
경로를 크게 벗어나

다이애나를 물 밖으로
올려야 했죠

포기를 설득하는 데
5분이 걸렸습니다

같은 말만 반복했죠
'어떡하면 돼요?'

'최소 30시간은
더 갈 수 있어요'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배 위로 올라왔습니다

플로리다 해협의 격류를
42시간이나 버텨냈죠

 

눈과 입술과 혀가
바닷물로 부어올라도

28세의 마라톤 수영 선수는
계속 가고자 했습니다

 

이대로 포기하고
수영 접긴 싫어

키웨스트까지 136km를
남겨두고 있었죠

나이애드는
바다에 패배했습니다

 

수영한 지
24시간 넘었어요

몇 시간째
호흡도 못 해요

원래 여기까지
갔어야 해요

3, 4분만 더 있다간
조류가 틀어져요

- 동쪽으로 밀어보죠
- 아프리카 쪽이에요

그쪽으로 우회하면
수영 시간이 배가 돼요

 

멈춰야 해요

 

- 젠장
- 알아요

 

다이애나, 가까이 와

 

수경 벗고 날 봐

 

날 봐

 

안 돼

 

나와야 돼요
조류와 싸울 순 없어요

말하지 마

 

계속 수영해도
앞으로 못 간다고요

2보 전진
15보 후퇴예요

불가능해요

넌 인간의 한계까지 밀어붙였어

최선을 다한 거야

대자연이 너무 강한 거지

 

"2011년, 8월 9일
키웨스트까지 85km"

진짜로...

 

근육통도 없어

 

농담 아니야

 

조류 때문에
동쪽으로 밀렸죠

아시겠지만 지금 61세세요

28세에도
같은 도전에 나섰다가

거친 조류와 기상 때문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응원했는데 안타깝네요
3차도 하실지 궁금하네요

"2011년, 9월 23일
62세 - 7주 후"

"키웨스트까지 165km"

 

입술 조심해요

산소는 여기 있고
모르는 건 놔둬요

 

바틀렛?

 

이쪽은 새 구급대원
존 로스예요

타이타닉에 잘 왔어요

무시해요
만성 패배주의자니까

- 안녕하세요
- 낮은 기대치가 행복의 열쇠죠

선수 못 듣게 해요

 

다이애나
페이스 조금 늦춰

분당 스트로크 58회야
조금만 늦춰

 

- 좋아
- 숫자를 세고 계세요?

 

네, 들리거든요

스트로크할 때
물 채는 소리

이래서 정신병 걸렸잖아요

 

커피 젤을 줬더니
로켓처럼 쏘네요

힘 아끼게 해요

몇 시간 후면
조류가 날뛸 테니까

알았어요

 

지금까지 아주 좋아요

 

빙산 조심하시고

 

"키웨스트까지 125km"

 

♪ You can smile ♪

 

♪ Every smile for the man ♪

♪ Who held your hand
Beneath the pale moonlight ♪

 

♪ But don't forget who's taking you home ♪

♪ And in whose arms you're gonna be ♪

 

♪ So, darling
Save the last dance for me ♪

 

- 뜨거워! 도와줘!
- 다이애나, 왜 그래?

 

- 알았어
- 도와줘!

- 나 여기 있어
- 뜨거워!

 

나 여기 있어 진정해

- 가고 있어
- 젠장!

- 뭐야? 해파리예요?
- 젠장!

 

독해파리예요!

루크, 대학에 연락해서
뭔지 확인해봐요

뜨거워!

- 존, 가까이 대봐요
- 나 건드리지 마!

아무도 안 건드려

안 건드릴 테니까
가까이만 와

- 가까이 와봐
- 쫓아내요!

다이애나!

다이애나, 빨리 와봐

 

주사 놔줘요

 

됐다, 산소 주세요

상자해파리래요

여기 있을 리 없다는데
잘못 쏘이면 죽는대요

젠장할!
존부터 끌어올려요

- 내가 당길게요
- 올려요

남아서... 도와줘야 해요

다이애나
목숨이 걸린 일이야

내 목숨이야

 

싫어!

 

안 돼, 갈 거야

 

척추가...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어

 

이거로 호흡해봐

자, 네가 받아

그렇지

입에 잘 대고
크게 한 번 쉬어

 

좋아

 

포...

 

포기하기 싫어

 

- 포기하기 싫어
- 알아

 

계속 가야겠대요

 

안정됐어요

 

우리 위치가 어디예요?

 

제정신이에요?

 

곧 죽을지 모르는데
위치를 물어봐요?

뭐 하는 짓거리예요?

다이애나의 꿈이잖아요

다이애나가 결정해야죠

이미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래요

 

알았어요

 

감수할 수 있다면야

 

우리 위치만 봐줘요

 

"키웨스트까지 94km"

마이애미 대학 얘기론

쿠바에서 출발할 때
해파리가 붙은 것 같대

온난화로 개체 수도
미친 듯이 늘었고

그래도 지금은
따돌렸을 거래

바틀렛이 너무 많이
떠밀리진 않았대

네가 워낙 잘해둬서
시간은 괜찮아

그래도 침착해야 돼
천천히 가

 

출발하죠

 

다시 시작이에요

 

힘내자고요!

 

해파리 방지용이에요
혹시 모르니까

 

좋네요

 

많이 지체됐어요?

경로 수정 중인데

북동쪽으로 좀 밀렸지만
위치는 좋아요

 

- 좋단 말 처음이네요
- 그러게요

 

시간을 벌고 있어요

이제 선착장에서
72km 거리예요

이 속도로만 가면
일출 전에 플로리다예요

 

좋네

 

이제 가도 돼

 

아주 예뻐

 

앞으로

 

그래

 

이래서 우리가 남들보다
더 연습하는 거고

이래서 매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거야

나가서 온 힘을 다하면

 

마음과 힘과 집중력을
모두 쏟으면

 

반드시 챔피언이 되어
돌아갈 수 있어

 

- 들었니?
- 네

 

셋에 팬서스
하나, 둘, 셋

팬서스!

 

더 빨리, 나이애드!

 

어서 들어와!

 

그렇지

 

힘내, 나이애드!

 

그렇지!

 

안 돼!

 

안 돼!

 

내 얼굴!

촉수가...

물 밖으로 꺼내요!

 

- 잡아요
- 거기 있어!

 

나이애드?

 

나이애드?

 

낮잠 자고 싶으면
별실에 가서 자렴

 

어때요?

안 뛰어요

 

안 돼, 일어나, 다이애나

이러면 안 돼
숨 쉬어야 돼

 

제발 숨 쉬어

 

크게 숨 쉬어

 

또 할 수 있어
한 번 더 쉬어봐

 

제발, 장난치지 말고
빨리 숨 쉬어

 

어떻게 된 거예요?

불어

어서 불어, 불어!
다이애나, 불어

 

맙소사

 

세상에

보니, 잘 봐요

 

 

아직 수영 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직 수영 중이야?

 

그래, 계속 수영해

 

계속 숨 쉬고

 

진작 끌어올리는 건데

 

더는 안 된다고
말하는 건데

 

해양 생물 따위에

무릎 꿇은 게
너무 화가 나고

해파리 따위에 져서
열 받는다고 말도 못 해?

그렇게 하찮은 놈한테

 

그걸 하찮다고 하면
우릴 비하하는 거야

나, 바틀렛, 존 로스
루크, 디까지

 

- 우린 열심히 노력했어
- 나도 알아

그리고 정말 무서웠어

 

-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
- 알아

아니, 넌 몰라

너 죽은 걸 봤어

 

15초 동안은
정말 죽었구나 했어

 

내가 또 너한테
괜찮다고 말해서

'그래, 해봐'라고 해서

 

더는 못 하겠어

근데 안 죽었잖아
그러니까 포기 안 해

알았어?

매번 많이 배웠잖아
나에 대해서도 배웠어

그래, 뭘 배웠는데?

더 열심히 못 했다고
후회하긴 싫다는 거

그건 알아, 또?

한 번만

마지막 한 번이야

내년은 훈련하자

 

해파리 문제도 해결하고

상자해파리 전문가
한 명 찾았어

 

어떻게 전문가를
벌써 찾았는데?

 

인터넷이란 게 있거든

 

그 여자 의사라는데
진짜 좋은 사람 같아

 

너 친구로 두는 거
얼마나 진 빠지는지 알아?

 

다음엔 에피네프린
주사하지 마세요

쏘이면 에피네프린이 치솟죠
그만하길 다행이에요

 

상자해파리가 해결돼야
따라가겠다고 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친 짓일까요?

또 쏘이면 안 돼요
그 독은 항체 안 생겨요

그 반대로 작용하죠

 

다음번엔
정말 끝일 거예요

 

그걸 방지하기 위한
수영복이긴 하지만

미친 짓이긴 해요
그래도 멋지긴 하죠

 

저기, 보니?

이거 힘드네

우린 못 도와줘
규정상 혼자 입어야 돼

 

못 하겠어

 

그럼 입지 마세요

 

그럼 죽겠지만

 

저기...

 

같이 안 갈래요?
멋진 모험이 될 텐데

 

바움가르트너는 이 점프로
죽는 게 두렵지 않답니다

여기까지 오려고
정말 노력했기 때문이죠

이미 최고 타워에서 뛰어내린...

왜 그래? 뭔데?

- 리모컨 어디 있어?
- 뭔데?

구세주 그리스도상에서...

- 봐봐
- 최고 난이도 수영이죠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수영이에요

지금 장난해?

- 쟤는 그냥 애송이야
- 아무도 못 했어요

올림픽 금메달이나
세계 기록에 버금가죠

분명 힘들 거예요

지금껏 아무도
못 했으니까요

아무도 못 한 거
우리도 알거든?

- 그러니까 하는 거지!
- 듣게 좀 조용히 해

잠수복도 안 입고
상어 철장도 안 쓰고

어처구니가 없네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고

내가 도전할 자리를
훔치는 거잖아!

우리 팀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했어요

- 역대 최초죠
- 그건 내가 할 거야

젠장, 상자해파리는
이럴 때 어디 있대?

못 들은 척할게

 

멈췄어

 

위치 추적기가 멈췄어

 

어디? 어디서?

 

- 저기
- 뭐?

기기 고장인가?

- 잠깐만
- 배로 올라온 건가?

봐봐, 잠깐만

 

리모컨

 

해파리 떼의 공격으로

11시간 만에
도전을 포기했습니다

- 그렇지!
- 그렇지!

그렇지!

 

입에서도
한 마리 꺼냈어요

촉수가 달라붙어서
간신히 뗐어요

거의 애걸했나 봐요

'배로 올라갈래요
이건 안 되겠어요'

'시작부터 이런데
더 심해질 거예요'

- 세상에
- '다신 안 들어가요'

- 다시 도전 안 하세요?
- 네

보니, 일어나

보니

우리 당장
쿠바로 가야 돼

 

어느 모델을 봐도
안 되겠어요

대서양 편서풍이
북위 17도선에 정체돼 있고

아프리카 연안에서
태풍도 오고 있어요

걸프 해류도 문제고

동풍에 부딪히면
답이 안 나와요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 모델 다시 확인해봐요
- 모델은 정상이에요

완전히 휜 조류를
받으면서 갈래요?

바닷물 벽을 얼굴로
들이받으면서?

내내 토하면서
바하마로 끌려갈래요?

그게 재밌겠어요?

더 기다리면
시즌이 끝나서 추워져요

나도 알아요

 

꼭 여기서
할 거 없잖아요

다른 데서 해요
이맘때 괌 좋아요

- 괌?
- 괌이 왜요?

쿠바가 아니잖아요!

전문가 의견 필요 없어요?
맞다, 모든 걸 아시죠

아뇨, 당신이 전문가죠
근데 CEO는 나예요

- CEO?
- 우린 갈 거예요

- 1년을 기다릴 순 없어요
- 너무 위험해요

애틀랜타의 기상 전문가
그렉이 가도 좋대요

그러셨어요?
그게 누군데요?

이름도 처음 듣네
그 사람이 뭔데 결정해요?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결정해요

내가 책임자니까요
우린 갈 거예요

 

또 왜 그래?

 

바틀렛?

 

얘기 좀 할래요?

 

미안해요, 아까는...

 

나라고 안 가고
싶겠어요?

 

이달에만 일 7건 취소하고
매달려 있는 일이에요

 

사람 목숨부터
생각해야 하잖아요

알아요

 

당신도 그래요

다이애나 곁을 지킨다고

갑판 구석에 쪼그려
오줌 싸면서

40시간이나 버티는 거
알기는 한대요?

고맙긴 하대요?

- 원래 표현이 좀...
- 부려먹는 거잖아요

우릴 몰라서 그래요

- 우리는...
- 됐어요

매번 옳은 판단보다
응석을 받아주잖아요

 

위험한 일이잖아요

 

뭐 어쩌겠어요?

 

이만큼 왔는데

도전하게 둬야죠

 

그래서 어쩌려고요?

 

집에 돌아가서
이번 시즌 내내

관광객들이나 태우게요?

 

이러지 말아요

 

거의 다 왔어요

 

"2012년, 8월 20일 - 62세
키웨스트까지 93km"

 

♪ Come on, come on ♪

♪ You take another look into my heart ♪

 

♪ There's another little pain in my heart
My heart, yeah ♪

 

때가 아니랬잖아요!

 

♪ Take another little piece of my heart ♪

 

♪ There's another little piece
Of my heart now, baby ♪

 

2초 간격이에요

 

카약 배로 올려야겠어요

- 디! 북으로 잡아요!
- 젠장

49시간 지났어요

 

물이 들어와요

 

보니, 배에 태워요!

 

다이애나!

 

다이애나!

 

- 다이애나!
- 다이애나!

- 니코, 보여요?
- 아뇨!

다이애나! 다이애나!

 

괜찮아

 

좋아, 그거야

 

진짜 재능

안 돼!

코칭 잘 받으면...

 

너 셔츠가...

 

제발 그만, 그만

 

다신 못 볼 줄 알아!

 

다이애나!

 

다이애나!

 

다이애나!

 

다이애나! 어디 있어요?

 

다이애나!

 

저기 있어요!

 

다이애나, 배로 와!
철수할 거야!

아니, 할 거야
할 수 있어

정신 나갔어? 안 돼!

폭풍은 지나갈 거야
내 말 믿어!

 

배가 침수되고 있어

목숨이 걸린 일이야

 

더 기다려보자

내가 죽어야
정신 차릴 거야?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했지만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나이애드는 오늘 저녁
육지로 돌아왔습니다

상어 철장 없이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종단하려던 도전이
오늘 오전 종료됐습니다

77km를 수영했으니

영국 해협의 두 배를
수영한 셈이지만

그 이상은 어려웠습니다

 

그만두더라도
내가 결정해

넌 아직이겠지만
다들 지쳤어

바틀렛은 단단히 삐쳤고
니코는 일하러 가야 돼

에어컨 수리 시작했대

니코가 이건 일생일대의
도전이라고 했어

 

우리 사정 어떤지
진짜 모르는구나?

 

돈도 바닥났어

시간이며 감정 소모며
벌써 몇 년째잖아

 

감수해야지

 

우린 팀이잖아

 

네 우월감 콤플렉스
진짜 못 봐주겠어

사람은 우월감 콤플렉스를
갖고 살아야 돼

자기 인생의 스타처럼
느껴야 한다고

 

그래, 맞아, 내 인생!

나도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

그래? 어떤 거?

 

나도 몰라

나도 그게 황당해
그걸 모르겠어

뭘 원하는지 몰라도

네가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 거야

내가 죽을 수 있단 걸
받아들였으면 해

- 무슨 개소리야?
- 네가 원하면 설명해주고

그래줄래?

그래
아무도 못 하는 걸

할 수 있단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봐

운명 같은 거

운명 얘기 그만해

- 나이애드는...
- 네 이름 뜻 알아

- 아버지가...
- 그 인간은 망나니였어

그래, 망나니였지만
내 운명을 알았어

너나 네 운명
얘기가 아니야

이번엔 내 얘기지
한 번이라도 좀!

 

넌 내 생각
하지도 않잖아

- 따라다니길 바라는 거지
- 네 생각을 왜 안 해

너보다 네 능력을
더 잘 알아

저 아는 척
진짜 미치겠네

세상은 나더러
얌전히 있다 죽으라지만

- 너까지 이럴 줄 몰랐어
- 그만

 

안 돼, 못 해
패배는 인정 못 해

 

같이 갈 거야?

 

아니

 

경기를 위해
쉬고 계셨다면서요

몸과 마음이

- 일치해야 할 땐데
- 그땐 대회도 망쳤어요

코치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이건 특별한 관계랬어요

'우린 특별한 관계니까
절대 말하면 안 돼'

'아무도 이해 못 할 거야'

'넌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올림픽에도 못 나가고'

'나도 못 만나게 돼'

'넌 어려서
이해 못 하겠지만'

'난 어른이라 이게 필요해
언젠가 이해할 거야'

 

4차 시도예요

 

출발하기 직전
긴장감이 최고조죠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지만
의지로 해결해야 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해요

 

용기

 

제 코치인 보니예요

 

칼로리와 전해질 섭취를 책임져줬죠

 

또 보니네요

 

패배 따위를 떠올릴
여지도 두면 안 돼요

진정으로 믿고

매번 해낼 수 했다
다짐해야 하죠

 

하지만...

 

그러니까...

 

네 번 시도하고
네 번 실패했지만요

 

좋아

 

뭐 해, 나이애드
이 멍청한 년아

 

 

아직 화 안 풀렸어요?
진짜 미안해요

 

내가 했던 말들이나

내 태도가 선을 넘었어요

 

고마워요

 

나 화 안 났어요

 

하지만 다시 하재도
이제는 못 해요

나도 일이 있으니까

 

대출도 갚아야 하고
다시 일해야죠

 

어느 시점에는
현실에 발목을 잡히니까

 

네, 이해해요

 

불가능한 일이었나 봐요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가능성의 기준을 남들처럼
낮추고 살아야 해요?

 

보니도 나랑 의절했어요

 

웃기지 말아요
보니는 당신 좋아해요

둘은 가족이잖아요

 

내가 이런 사람인 걸
모르는 건 아니에요

 

내가 너무...

 

극단적이다?

 

많이 순화했네요

 

왜 이리 힘들죠?

그러게요
왜 이리 힘들까요?

사람답게 사는 게

 

있잖아요

그것만 한 기분도 없었어요

 

바다 한복판에서
서로 격려하고

당신은 힘차게 수영하고

돌고래들이 따라오고

 

나와 보니와 팀원들은 한마음이었어요

'우린 할 수 있어
해낼 수 있어'

그 무모한 도전을
모두 믿었죠

그 고조감

 

그때 참 좋았어요

보지는 못했지만
나도 느꼈어요

하긴 그러네요

- 당신은 물속에 있었으니까
- 네

어둠 속에서
혼자 노래 중이었죠

 

진짜 멋졌어요

진심으로

 

이제 그만...

네, 그렇죠

 

잘 자요, 존

잘 자요, 다이애나

 

전화했었어
메시지도 남기고

 

나 이 일에
또 엮이긴 싫어

알아

 

그냥 얼굴 보고
얘기만 하려고 왔어

 

그래

 

잭 넬슨 부고 기사 봤어

 

네가 전화할 줄 알았어

 

진짜 후련하다

 

- 희생자 취급 짜증 나
- 나도 알아

 

수영 명예의 전당에
아직도 올라 있더라

우리가 나서서
그렇게 폭로했는데

이게 말이 돼?

참 나

 

내 손으로 죽였으면
좋았을 텐데

 

- 나 같아도 죽이지
- 그래?

- 응
- 어떻게 죽일 건데?

 

거시기 잘라서

 

대리석 도마에서 무딘 칼로
썰고 죽게 둘 거야

 

왜 대리석이야?

 

몰라, 그냥 떠올랐어

 

상처가 남진 않았어

망가지지도 않았고
난 아주 멀쩡해

근데 가끔씩 14살로
돌아간 기분이고

 

그 사람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

 

그럼 나한테
너무 화가 나

 

왜 더 세게
저항하지 않았지?

 

힘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는 게
아닌 거 알잖아

알면서 그래

 

나도 알아

 

단지...

 

그냥...

 

처음엔 나한테
정말 잘해줬어

 

코치님을 사랑한다고
공책에도 썼었고

 

그 사람이 그걸 봤어

 

이건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어

 

됐어

 

넌 강해

 

수영을 하든 안 하든
너는 강해

 

알잖아

 

알아

 

난 멈추지 않을 거야

 

도전은 자유니까

 

그래, 맞아

 

그래서...

 

훈련하고 팀 모을 거야

 

돌아와서 보자

- 저녁이라도 같이 해
- 그래

그래

 

늘 응원하고 있을게

 

팀 나이애드

 

제임스

 

내 왼쪽으로 몰아줘요
호흡할 때 보이게

그리고 90분마다

아이스박스에서
젤리 같은 거 꺼내줘요

예전 팀원인 보니는
그걸 입에 짜줬어요

 

아니에요, 됐어요

 

괜찮아요

 

몇 분 내로 준비할게요

 

거스, 산책 갈까?

 

나와, 가자

 

했어야 하는가?

결국엔 모든 것이
이르게 죽지 않는가?

 

격정적이고 귀중한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젠장, 메리 올리버잖아

올리버가 말하길

자신의 인생엔
단순함이 중요하댔죠

올리버는 자연을 예찬하는
시를 많이 썼지만

유년 시절에 겪은
학대에 관한 시도

종종 썼어요

하지만 2012년에 말하길

두 가지 안식처를
찾았다고 했죠

그것은 자연과
죽은 시인들이었어요

그걸 유년 시절
친구처럼 생각했죠

 

"2013년, 쿠바"

 

좋아

 

- 몇 가지만 말할게
- 보니, 무슨...

끼어들지 마

 

내가 온 이유는...

 

생각해 봤거든

 

근데...

 

30대부터 온갖 짓을
다 하고 다닌 사이잖아

 

별짓을 다 했지

재밌는 일, 따분한 일
어려운 일

 

혼자 지내보려 했는데
전처럼 되질 않아

 

넌 포기를 모르잖아

 

내 말은 우린 함께
늙어 간다는 거야

 

함께 늙어 가고
너 죽을 땐...

 

네가 보는 마지막 사람이
내가 됐으면 해

죽지는 마

 

하지만 죽게 되면
내가 옆에 있을 거야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65km 종단을

"나이애드의 5차 시도
성공할 것인가?"

최초로 시도했던
28세의 나이애드는

모험을 시작한 지
벌써 35년

64세의 나이로

이번에야말로 완수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플로리다까지
벌써 5차 도전입니다

이번에도
바람, 조류는 물론

탈수, 저체온증과
싸우게 됩니다

플로리다의 3일 동안
또 어떤 사고가

벌어질지 모릅니다

너무 반가워요

어서 와요

시간 맞췄네요

 

네가 부른 거야?

 

아니

 

아내가 이미 빈털터리인데
뭐 어떠냐고 하네요

 

하지만 출발은 내가 정해요
알겠어요?

 

알았어요

 

- 왜?
- 물범이랑 똑같아서

 

이 마스크는 뭐야?
이게 진짜 최악이네

전에 상자해파리를
삼킨 사람도 있었대

어떻게 됐대요?

뭘 어떻게 돼? 죽었지

다이애나, 모두들
비상 대기해요

상황이 괜찮아요
내일 출발할 거예요

 

- 좋았어!
- 좋아

 

좋아, 해보자

 

나이애드, 물의 요정
운명, 알지?

 

우리 아버지 말이야

 

내 생부는 아니잖아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나는...

됐어

 

잘 들어

 

너보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앞으로

 

"2013년, 8월 31일
64세"

 

"키웨스트까지 165km"

 

젠장할

 

저기 봐요

 

쉴드로 괜찮겠죠?

 

젠장

 

봤어요?

쉴드 확인해야겠어요
다이애나한테 말해요

 

그래요

 

칠백삼십이

 

무슨 일이에요?

 

뭔데요?

 

- 세상에
- 보여요?

- 중단해야 해요?
- 보니!

- 배에 최대한 붙여요
- 시동 꺼요

 

다이애나!

 

다이애나, 배 쪽으로 와

첨벙대지 말고
평영으로 떠있어

- 왜 그래?
- 쉴드 수리 중이에요

- 걱정 마요
- 보지 마

 

- 돼요? 안 돼요?
- 된 거 같아요

같은 건 또 뭐야?

 

상황 해제!

좋아!

- 모두 수고했어요
- 고마워요

 

모두 고마워요

 

"키웨스트까지 143km"

 

♪ I've been to Hollywood
I've been to Redwood ♪

♪ I crossed the ocean
For a heart of gold ♪

 

♪ I've been in my mind
It's such a fine line ♪

♪ That keeps me searching
For a heart of gold ♪

 

♪ And I'm getting old ♪

 

♪ Keeps me searching for a heart of gold ♪

 

입이 너무 아파

일출까진 써야 해요
그땐 벗어도 돼요

 

모자부터 써야죠

 

♪ Keep me searching for a heart of gold ♪

 

♪ You keep me searching
And I'm growing old ♪

 

♪ Keep me searching for a heart of gold ♪

 

♪ I've been a miner for a heart of gold ♪

 

빌어먹을

 

- 여기요
- 고마워요

 

계속 묻고 싶었는데

 

다이애나가 어쨌길래
돌아왔어요?

 

즐거운 대화를 했죠

 

그리고...

 

내가 아파요

 

다이애나는 몰라요

세상에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무튼...

 

생애 마지막 모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요

 

- 선수 보러 갈게요
- 가요

 

"키웨스트까지 65km"

사백칠십사

사백칠십오, 사백칠십육

 

보니

 

드디어 조류를
제대로 만났어요

북쪽으로 흐르니까
이대로 타고 가면 돼요

 

다이애나

이리 와

 

그렇지

그래, 평영하고 있어

 

잘했어

 

받아

뭐 먹이려는 거 아니야

 

수분은 섭취해야 돼
130ml는 마셔야 돼

그거면 돼, 그렇지

 

알아

계속 바닷물
마시고 있는 거

 

보이지?

 

이제 플로리다야

 

저쪽!

 

플로리다야
키웨스트로 가는 거야

 

그래, 잘하고 있어

한 번만 크게 가봐

 

그렇지

두 번째

 

120km 왔어요

우리 기록을 깬 거예요

 

이걸 여기서 볼 줄이야

 

타지마할

 

정말 근사해

 

타지마할 쪽으로 가

 

저쪽이야

 

저 황금길 말이야?

응, 황금길 따라
타지마할로 가

 

계속 가

 

계속 가

 

카프리, 나폴리 종단
기록 보유자입니다

환상에 휘둘리면 안 돼요

51km를 수영했고...

몸은 피곤하지만
모든 감각이 깨어나고

키는 10m고
강인한 어깨가 있고

이렇게 물살을
헤치고 가면

그 무엇도 막을 수...

갈매기들이
종아리를 쪼아대서

얼굴 앞에 피가
뿌려진 줄 알았어요

 

공해에서 논스톱 60시간

올림픽 금메달이나
세계 기록에 버금가죠

 

사실 불가능에
훨씬 가까운 도전이죠

저편에 닿으면
불멸의 순간을

느낄 것 같아요

 

♪ I was all right for a while ♪

 

♪ I could smile for a while ♪

 

♪ I love you even more than I did before ♪

♪ But, darling, what can I do? ♪

♪ For you don't love me ♪

 

너, 그래, 너, 계속 가

 

♪ Crying over you ♪

 

♪ Yes, now you're gone ♪

♪ And from this moment on ♪

♪ I'll be crying ♪

 

♪ Crying, crying ♪

보니

 

♪ Crying, I'm crying ♪

저거 보여요?

 

보여요?

 

♪ Crying ♪

♪ Over ♪

♪ You ♪

 

다이애나

 

이리 와

그렇지

 

다신 이 마스크
쓸 일 없어

 

수경 벗어

 

좋아

 

다이애나, 날 봐
나 똑바로 봐

- 안 돼
- 날 봐

끝난 거야?

- 아니
- 옆으로 밀렸어? 더 할래

- 아니
- 난 안 나갈 거야

- 아니, 저길 봐
- 내가 만회할 수 있어

- 저거 보여?
- 난 안 나가

저 지평선 보여?
지평선을 봐

보여?

 

태양이야?

 

아니, 태양 아니야

 

키웨스트의 불빛이야

 

다이애나, 오늘 밤으로
끝나는 거야

한 번만 힘차게 가

이번에만 애쓰면
힘내서 가면

오늘 플로리다에
닿는 거야

하지만 아직 길이 멀어

12시간은 가야 돼

 

힘을 짜내는 거야

 

할 수 있어, 알았지?

 

물 조금 줄게

 

잘하고 있어

 

다이애나!

배 라인 쪽으로
가까이 와

 

아직 안 끝났어

 

속도 줄여요

 

엉뚱한 방향으로
힘을 낭비하고 있어요

알아요

여기서 지체하면 끝이에요

알아요, 젠장!

 

뭐 하는 거예요?

 

진심이에요?

 

다이애나?

 

다이애나?

 

보니, 들어온 거야?

 

잘 들어

이제 조금만 더
수영하면 돼

- 알았지?
- 나 만지지 마

- 그래
- 만지면 안 돼

만지지 않아
같이 가는 거야

우린 모든 걸 함께하잖아

넌 아무 생각 말고

힘차게 스트로크만
몇 번 더 하면 돼

 

할 수 있겠어?

스트로크 다섯 번은
가능하겠어?

 

넌 할 수 있어

난 알아
네 저력을 아니까

포기하게 둘 순 없어

 

네가 해봐
할 수 있을 거야

날 봐서라도
스트로크 한 번만 해봐

딱 한 번만 하고
가는 거야

힘차게 한 번만

 

그래, 아주 좋아

 

다시 한 번 더
한 번만 더

 

그렇지, 한 번 더

 

- 그래, 한 번 더
- 보니

말하지 마
키웨스트까지 숨을 아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스트로크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해봐

 

그렇지

 

그래, 힘차게!
그렇지, 힘차게!

 

크게 한 번

 

아주 좋았어

 

그래, 그 방향이야

그쪽이야
넌 할 수 있어

 

나서기는

 

- 그래도 가잖아요?
- 가네요

 

이제 다 왔어요!

 

왜 그래요?

 

할 수 있어요

 

눈에 먼지 들어갔어요

 

출발해요, 디

 

다이애나!

 

할 수 있어!

당연하죠!

 

놀랍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심지어 오는 도중
빠른 조류를 만나

수영 속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강한 조류에서도
평균 시속 3.2km였죠

40여 명이 보트 네 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나이애드가
투명한 바다를 헤치며

키웨스트로 접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들어옵니다!

 

다이애나 나이애드입니다
여러분!

 

나이애드!

 

만지면 안 돼요!

그럼 실격당해요
모두 물러서세요

뒤로! 만지지 마세요

아무도 만지지 마세요

나이애드가 쿠바에서부터
177km를 수영했습니다!

 

나한테 와

 

여기로

 

그래, 할 수 있어

이쪽으로 와, 다이애나

 

그래, 다 왔어

 

가자!

 

힘내

 

계속 와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계속 와

 

한 발만 더
이제 진짜 다 왔어

발을 들어 올려
할 수 있어

네가 하는 거야
몇 발이면 돼

 

한 번에 한 발씩

 

발을 들어 올려

 

계속, 그렇지

잘하고 있어

한 발 먼저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그래, 조심

그래, 다 나왔어

 

우리 해냈어

 

세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하나

 

절대 포기하지 마라

 

 

꿈을 좇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그리고 셋

 

수영은 고독한
스포츠 같지만

 

팀이 필요하다

그래

 

"2013년 9월 2일
다이애나 나이애드는"

"쿠바, 플로리다를 종단하며
꿈을 이뤘다"

"40명이 배에서
여정을 함께하며"

"놀라운 업적을 목격했다"

"165km의 여정이었으나"

"격류로 177km를
수영해야 했다"

"52시간 54분이 걸렸다"

"다섯 번의 도전"

"그리고 35년"

 

"다이애나와 보니는
매일 만난다"

 

해냈다!

 

"루크 티플
상어 전문가"

 

"닥터 엔젤 야나기하라
생화학자 / 상자 해파리 전문가"

 

"디 브래디 선장"

♪ At the edge
I see the end, I see the light ♪

 

♪ I keep moving faster than I did before ♪

다행히 조류가 좋았죠

"1947년-2013년
항해사 존 바틀렛을 추모하며"

다이애나가 해낼 걸
알고 있었어요

방금 수정했어요

 

♪ I won't stop ♪

 

♪ I won't give up ♪

 

♪ Till the end of forever ♪

♪ Don't know what to do
And I don't know what to say ♪

 

이 많은 팬을 보니
심정이 어떠세요?

표정을 보니 알겠어요

때 늦은 도전의 성공을
보고 싶은 거예요

 

해변에서 세 번째로 했던
말은 '팀이다'였어요

제가 터프해 보이죠?
보니 한번 만나 보세요

- 보니?
- 뒤에서 악수했는데

진짜 터프하세요

 

다이애나의 이야기 중에서
제가 들어간 부분은

미화가 좀 심해요

꼭 그렇진...

큰 그림은 비슷한데

 

그대로 듣진 마세요

 

고마워

다이애나 나이애드
내가 도전했는데

꽁무니를 빼시다니

상어, 해파리와 싸우며
쿠바까지 수영했는데

나랑 레슬링 붙는 게
그렇게 겁나요?

미국까지 배로 왔다고?

 

♪ Fighting for your dreams ♪

♪ You will find a way, you'll find a way ♪

 

♪ Oh, don't give up ♪

미친 여자가
되고 싶진 않아요

 

이걸 몇 번씩이나

90살 될 때까지
실패만 하고

 

이걸 쓰고 수영했어요

쓰고 있던 것도 몰랐어요

 

어쩐지 얼굴이
좀 다르더라

 

♪ Don't know what to do ♪

천 번을 부르면

9시간 45분 동안
비트에 맞춰 부른 거죠

 

♪ You will find a way, you'll find a way ♪

미국을 횡단할 거예요

 

♪ Oh, don't give up ♪

♪ As you sail into your light ♪

♪ Looking for your dreams ♪

♪ You will find a way, you'll find a way ♪

 

난 눈을 감고
주먹을 쥐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손톱만큼도 더 빨리
도착할 순 없었을 거라고

 

일어나면 몇 번이고
하는 거예요

도착할 때까지

보통은 새벽 4시에

오늘은 4시 45분이었지만
체육실로 들어가요

옆집은 아직 캄캄하죠

옆집은 자고 있는데
이걸 연주해요

 

일어나란 뜻이죠!

이게 내 내비게이션이었으면...

- 우리 작년에도 이거 썼어
- 올해는 다를 거야

 

자 막 : 황 석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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