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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음악]

 

‎[염소 울음]

 

‎(금화)
‎내가 태어나는 날에도

 

‎염소들이 미친 듯이 울어 댔다

 

‎[긴장되는 음악]

 

‎[염소들의 울음]
‎[개들이 왈왈 짖는다]

 

‎(금화)
매매

 

그날

 

우리 집에 나와 같이 귀신이 태어났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엄마 배 속에 숨어 있다가

 

나보다 10분 먼저 나온 고것은

 

내 다리를 파먹고 살고 있었다

 

‎(의사)
‎그래, 나온다!

 

‎배에 힘줘, 힘줘!

 

‎[금화 모의 힘겨운 신음]
‎(의사)
‎저 다리 좀 꽉 잡아, 어, 힘주고!

 

‎- (간호사1) 그렇지, 침착하게요
‎- (의사) 나온다!

 

‎[금화 모의 힘주는 신음]
‎- (간호사2) 여기 있습니다
‎- (간호사1) 깊게, 그렇지, 한 번 더

 

‎[금화 모의 거친 신음]
‎[의사의 거친 숨소리]

 

‎[울음]

 

‎- (의사) 그래도 야는 괜찮다
‎- (간호사2) 클램프요
‎[어두운 음악]

 

‎- (의사) 다리만 좀 그렇지
‎- (간호사2) 거즈요

 

‎[의사의 한숨]

 

‎- (간호사1) 수건, 수건, 수건 좀요
‎- (간호사2) 예

 

‎(의사)
‎애 좀 받아, 그리고 여기 좀 묶어

 

‎(간호사2)
‎이쪽으로 주세요
‎[간호사3의 떨리는 숨소리]

 

‎(의사)
‎저런 거는

 

‎금방 죽는다

 

‎오래 못 살아

 

‎(금화)
사람들은 말했다
‎[어린 그것의 신음]

 

‎[금화 부의 떨리는 숨소리]
‎그때 고것을 바로 죽였어야 한다고

 

‎[거친 숨소리]

 

‎엄마는 우릴 낳고 일주일 뒤에 죽었고

 

‎(금화)
아빠는 한 달 뒤에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중학교 올라갈 때 할배가 말해 줬다

 

‎[닭 울음]

 

그리고
‎의사의 말은 틀렸다

 

‎(금화)
‎고것은 그리 빨리 죽지 않았다
‎[개가 왈왈 짖는다]

 

‎아직까지도

 

‎[염소 울음]
‎[개가 왈왈 짖는다]

 

‎[개가 계속 왈왈 짖는다]

 

‎[새들이 소란스럽게 지저귄다]

 

‎(장석)
‎♪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

 

‎♪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
‎[구성진 악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리다바 이맘 알야 바로기제 ‎♪

 

‎[함께 기도한다]
‎♪ 새바라다바 니라간타
‎나막하리나야 마발다 ‎♪

 

‎[악기 소리가 고조된다]
‎♪ 상카섭나네 모다나야 사바하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

 

‎♪ 바마사 간타 이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

 

‎♪ 먀가라 잘마이바 사나야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

‎♪ 야야나막알야 바로기제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나막알야 ‎♪

 

‎♪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

 

‎♪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

‎[소 울음]

 

‎[살풀이 소리가 뚝 멈춘다]

 

‎아이, 씨발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소들의 신음]

 

‎[개들이 왈왈 짖는다]
‎(축사 주인)
‎얼마 전에 이사 온 집인데요

 

‎뭔 개장수 한다 그러더라고

 

‎사람들이 도통 얼굴도 안 보이고

 

‎아무튼 이상했어요, 저기

 

‎이사 온 지 얼마나 됐는데?

 

‎한 한 달 됐지요, 아마?

 

‎소들은 언제부터 지랄했다고?

 

‎(축사 주인)
‎그건 한 3주 됐지요

 

‎[어두운 음악]

 

‎[개들이 왈왈 짖는다]

 

‎[금화의 거친 숨소리]

 

‎[개들이 왈왈 짖는다]
‎(축사 주인)
‎다 왔어, 저기요, 저기

 

‎아유, 그냥 개 새끼들이
‎얼마나 짖어 대는지

 

‎아주 그냥 이상했다니...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밖이 소란스럽다]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축사 주인)
‎보통이 아니야, 이 기운이
‎봐 봐, 이게

 

‎남다르다니까, 이게

 

‎놔 봐, 쯧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제천 무당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금화 할아버지의 한숨]

 

‎[제천 무당이 문을 연신 두드린다]

 

‎[문밖이 소란스럽다]

 

‎(장석)
‎대장, 내일 다시 오시죠

 

‎[어두운 음악]
‎(금화)
‎이렇게 우리는

 

귀신과 함께 살고 있다

 

‎(금화 할머니)
‎오, 주님

 

‎[금화 할머니와 금화가 방언을 한다]

 

‎(금화 할머니)
‎저희 죄를...

 

‎저희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간절히 비옵나이다

 

‎[함께 방언을 한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한숨]

 

‎니 잠깐만 와 봐라

 

‎왜요

 

‎(금화 할아버지)
‎와 보라니까

 

‎[금화 할아버지가 기침한다]

 

‎니 공부는 잘하고 있나?

 

‎친구는 있고?

 

‎[한숨 쉬며]
‎이번엔 어떻게 해서든
‎이사 안 가고 버텨 볼 테니까

 

‎니 저거 죽도록 밉지?

 

‎뭐요?

 

‎니 다리

 

‎(금화 할아버지)
‎그리고 저거, 니 쌍둥이 언니...

 

‎저게 왜요?

 

‎[잔을 탁 내려놓는다]

 

‎[거친 숨소리]

 

‎출생 신고도 몬 하고

 

‎말도 안 가르쳐가 몬 해도...

 

‎됐어요, 다 알아요

 

‎(금화 할아버지)
‎금화야, 내도 저렇게 살 줄은 몰랐다

 

‎겁나

 

‎내는 지금도 겁난다

 

‎밤마다 저 우는 소리

 

‎[개들이 왈왈 짖는다]
‎(금화 할머니)
‎♪ 죄악을 속하여 주신 주 ‎♪

 

‎♪ 내 속에 들어와 계시네 ‎♪

 

‎♪ 십자가 앞에서 주 이름 ‎♪

 

‎[금화 할머니가 찬송가를 부른다]
‎(제천 무당)
‎니 들리지?

 

‎(장석)
‎네, 찬송가 250장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제천 무당)
‎아이씨

 

‎가만히 들어 봐 봐

 

‎[괴상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까마귀 울음]

 

‎사람 울음소리는 아니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문이 철컥 열린다]

 

‎[괴상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까마귀 울음]

 

‎[장석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장석)
‎여기, 여기

 

‎(제천 무당)
‎오...
‎[장석의 떨리는 숨소리]

 

‎뭔 아 우는 소리 같은데

 

‎[긴장되는 음악]

 

‎(제천 무당)
‎싸리나무

 

‎천지신명 일월성신

 

‎공주님

 

‎[흥얼거리며]
‎음, 음, 음

 

‎음, 음
‎[장석의 떨리는 숨소리]

 

‎인사 왔어요

 

‎음, 공주님

 

‎음, 음

 

‎[긴장되는 효과음]

 

‎[제천 무당의 비명]
‎[장석의 당황한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개들이 왈왈 짖는다]

 

‎[왈왈 짖는다]

 

‎(박 목사)
‎세상의 악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 가짜들인 것이지요

 

‎(박 목사)
‎지금 보시는 이 거짓 선지자들

 

‎다시 말해 이 사이비 이단 사건만 해도

 

‎매해 1,200건에 달하고

 

‎그 피해자의 수만 해도
‎5만 명이 넘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지나치게
‎잘 보장되어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국내 유일 저희 연구소만이
‎이 영적 전쟁의 선봉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탁합니다

 

‎(학생들)
‎네

 

‎(박 목사)
‎오늘 이렇게 특강으로 불러 주신

 

‎서울신대 김태식 목사님께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리모컨 조작음]

 

‎[김 목사의 한숨]
‎믿음

 

‎[익살스러운 음악]
‎여러분들의 그 소중한 믿음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골고다의 언덕을 홀로 외로이 오르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아십니까?

 

‎도와주십시오, 기도해 주십시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습니다

 

‎(여자1)
‎박웅재는 사이비다!

 

‎(함께)
‎사이비다! 사이비다!

 

‎(여자1)
‎목사직을 내려놔라!

 

‎(함께)
‎내려놔라! 내려놔라!

 

‎(여자1)
‎마녀사냥 하지 마라!

 

‎(함께)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여자1)
‎박웅재를 몰아내자!

 

‎폐쇄하라, 극동 연구소!

 

‎(여자들)
‎폐쇄하라! 폐쇄하라!

 

‎(여자1)
‎인권 침해하지 마라!

 

‎(여자들)
‎하지 마라! 하지 마라!

 

‎♪ 형제여, 손을 들어
‎맹세하세, 주님께 ‎♪

 

‎(수녀1)
‎저기! 어, 박웅재다!

 

‎(수녀2)
‎어디, 어디
‎[여자들이 소란스럽다]

 

‎- (여자2) 야!
‎- (여자3) 잡아라!

 

‎[여자들이 소란스럽다]

 

‎[박 목사의 신음]

 

‎(박 목사)
‎아니, 계란값이 얼마인데
‎이 아줌마들이 진짜

 

‎먹는 걸 던지고 그래, 정말
‎[문이 달칵 열린다]

 

‎[밖에서 여자들이 찬송가를 부른다]
‎- 그러니까 조심하라 했잖아요
‎- (박 목사) 아유!

 

‎아가페 수녀원 잘못 건드렸어

 

‎(박 목사)
‎아, 내 바바리

 

‎(심 권사)
‎으음, 우리 목사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죽죽 올라갑니다

 

‎(박 목사)
‎네, 그나마 다행이네요
‎이번엔 여성 팬들이라

 

‎(심 권사)
‎어휴, 코트를 또 샀어
‎[박 목사의 짜증 섞인 신음]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기침]

 

‎아휴

 

‎아유, 그냥 난방비가 50이나 나왔는데
‎환기를 안 할 수도 없고

 

‎요새 흔해 빠졌다는 공기 청정기

 

‎- 공기 청정기 내가 노래를...
‎- (박 목사) 권사님, 감리교단에서

 

‎진행비 입금 아직 안 했죠?

 

‎목사님이 기사를 빨리 써야
‎입금해 주겠죠?

 

‎(심 권사)
‎맨날 일만 벌여 놓고 말만 번지르르

 

‎(박 목사)
‎아, 권사님
‎[심 권사가 투덜거린다]

 

‎제가 숨을 못 쉬겠어요, 숨을

 

‎(심 권사)
‎베짱이야, 베짱이
‎아이고, 맨날 명품 옷이나...

 

‎강원도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그 사슴 동산 때문에 가시는 거예요?

 

‎아, 그럼 제가 뭐
‎혼자 휴가라도 갑니까?

 

‎- 또 일 벌이시네
‎- (박 목사) 아휴

 

‎아, 빨리 저, 모세재림교
‎기사부터 먼저 마무리하시고...

 

‎아이고, 권사님

 

‎차근차근, 예?

 

‎(박 목사)
‎거기 지금 질러 봐야
‎교단에서 고소도 못 해요

 

‎그럼 아가페 수녀회 건은요?

 

‎(박 목사)
‎그건 업로드해 놨으니까
‎내일 '월간 가톨릭'에 보내시면 되고

 

‎제목은...

 

‎'암도 고치는 검은 수녀들'

 

‎[박 목사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마지막에 느낌표로 하시지 마시고
‎물음표로 갑시다, 물음표로

 

‎아이고, 싸다, 싸

 

‎[심 권사의 기침]
‎(박 목사)
‎으음, 상업적인 거지

 

‎(심 권사)
‎아, 여하튼 빨리 와서 밀린 칼럼이랑
‎기사 마무리...

 

‎권사님

 

‎저기 불교 쪽은요

 

‎이 액수 단위가 달라요

 

‎(박 목사)
‎올겨울 휴가
‎푸껫으로 한번 갑시다, 예? 각자

 

‎그리고 저기

 

‎공기 청정기

 

‎아멘

 

‎- 공기 청정기, 공기 청정기!
‎- (심 권사) 아멘

 

‎아멘!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연화 보살)
‎자, 여길 보겠습니다

 

‎(연화 보살)
‎이 꽃이 무슨 꽃이죠?

 

‎(신도들)
‎연꽃요

 

‎(연화 보살)
‎네, 연꽃은 아주 고귀한 꽃이죠

 

‎진흙이나 흙탕물 속에서 자라지만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여러분

 

‎세상은 진흙이에요

 

‎그리고 점점 더 흉포하고
‎잔인해져 가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의 기도와 간구가
‎세상을 바꿀 겁니다

 

‎자, 그럼

 

‎오늘은 지난번 진주에서 난
‎태풍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신도들)
‎장군님이 지켜 주십니다

 

‎[거리에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신도들이 함께 인사한다]

 

‎(신도1)
‎응, 수고했어, 내일 봐

 

‎(요셉)
‎으, 추워

 

‎[추워하는 신음]

 

‎"메리 크리스마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지, 아유

 

‎(요셉)
‎진행비나 좀 넉넉하게 주시지

 

‎(박 목사)
‎아이, 먼저 쓰고
‎영수증 심 권사님한테 올려요

 

‎(요셉)
‎맨날 말만

 

‎[요셉이 코를 훌쩍인다]

 

‎(박 목사)
‎아이, 근데 어떻게 이렇게
‎건더기가 없어?

 

‎- 보낸 게 그게 다야?
‎- (요셉) 그게 다예요

 

‎아, 그래도 뭔가
‎촉이라는 게 있을 거 아니야
‎[요셉이 기도한다]

 

‎일 한두 번 해 보는 것도 아닌데

 

‎- (요셉) 아멘
‎- 어?

 

‎하나 이상한 건

 

‎이상한 게 없다는 거죠

 

‎아, 그러면 교리 쪽은 좀 어때?
‎동학 쪽이야?

 

‎(요셉)
‎아니요

 

‎단군?

 

‎관우?

 

‎아, 그런 게 아니고요

 

‎아, 생각보다는 클래식해요

 

‎불교에서 밀교 쪽 색채가
‎강하긴 한데 깨끗해요

 

‎뭐, 헌금도 안 거두고

 

‎아니, 오히려 어려운 신도들한테
‎보시까지 해 준다니까요

 

‎보시까지 해 준다고?

 

‎야, 인마, 그럼 네트워크잖아
‎네트워크, 다단계
‎[요셉이 쿨럭거린다]

 

‎아,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아니, 그럼 신흥 종교가
‎간음하고 돈세탁

 

‎네트워크 말고 또 뭐가 있어?

 

‎아, 굳이 하나 얘기하자면

 

‎아, 목사님, 원래 불교에서는
‎부처나 보살 모시지 않아요?

 

‎그렇지

 

‎근데 여기는

 

‎장군님을 모셔요, 두 군데 다

 

‎[한숨]

 

‎아이, 그런 거 말고

 

‎막 자극적인 게 있어야 돼, 센 거
‎막 선정적인 거

 

‎[박 목사의 한숨]

 

‎(박 목사)
‎총본 스님들한테는
‎내가 대충 시나리오 만들어 볼 테니까

 

‎고 전도사, 좀만 더 딥하게 들어가자
‎후킹 있는 걸로

 

‎[천둥이 콰르릉 친다]

 

‎[사건 현장이 소란스럽다]

 

‎(조 형사)
‎감식반 불렀어?

 

‎(경찰1)
‎여기서 구경하시면 안 됩니다
‎선 밖으로 물러나 주세요

 

‎- (황 반장) 어휴, 응
‎- (조 형사) 오셨어요?

 

‎(조 형사)
‎반장님,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

 

‎(황 반장)
‎야, 이거 아침부터 왜 난리들이냐

 

‎[어두운 음악]
‎(조 형사)
‎야! 건들지 말라고!

 

‎현장 보존 하랬잖아!

 

‎나와! 반장님 오셨어

 

‎- (조 형사) 아이씨
‎- (경찰2) 반장님, 오셨습니까
‎[사이렌이 울린다]

 

‎(경찰3)
‎감식반 어디까지 왔는지
‎다시 전화해 봐

 

‎(경찰4)
‎예, 알겠습니다

 

‎(조 형사)
‎이게 트럭이 갖다 받았는데...

 

‎뭐냐, 이거?

 

‎(조 형사)
‎썩지도 않고 바짝 말라 버렸더라고요

 

‎공사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데?

 

‎(조 형사)
‎네, 뭐, 어렵진 않겠어요

 

‎일단 건설업체에 연락 돌려 놨습니다

 

‎- 작다
‎- (조 형사) 네?

 

‎키가 좀 작다고

 

‎(황 반장)
‎끽해야 중학생도 안 되겠는데

 

‎[비가 솨 내린다]

 

‎(박 목사)
‎모세교 강원도 본부를 조사하다가

 

‎옆 건물에서 우연히 발견된
‎불교계 신흥 종교입니다
‎[리모컨 조작음]

 

‎태백, 정선 이렇게 두 군데로

 

‎신도 수가 아직
‎50명이 채 되진 않습니다
‎[리모컨 조작음]

 

‎대부분이 교사나 간호사들

 

‎그리고 공무원들로 되어 있고요

 

‎(원장 스님)
‎소장님

 

‎저런 포교당이
‎전국에 3천 개는 될 겁니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괜히...

 

‎원장 스님, 잠시만요

 

‎(박 목사)
‎제가 정말로 꺼림칙하게 여기는 게
‎뭔지 아십니까?

 

‎이곳 사슴 동산이라는 곳은요

 

‎신도들에게 아무런 영리를
‎취하고 있지 않다라는 겁니다

 

‎그게 왜 께름칙해요?

 

‎일본의 옴 진리교라고 잘 아시죠?
‎지하철에 가스 테러 한 놈들요

 

‎(박 목사)
‎처음엔 뭘로 시작했는지 아십니까?

 

‎바로 요가 단체입니다

 

‎그렇게 여러 단체를 후원하다가

 

‎때가 되니까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슬슬 불교를 등에 업고

 

‎내가 부처네, 내가 신이네

 

‎나중에 어땠습니까?

 

‎뻔한 거 아닙니까?

 

‎종말입니다

 

‎'종말이니 다 내려놓고 천국 가자'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 죽었습니다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그때는 늦습니다

 

‎미리 범법 행위나
‎교리적 모순을 찾아내서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괜히 여기 한불 사단 법인과

 

‎부처님 얼굴에 똥칠을 하네
‎뭐 하면서 사람들이...

 

‎[스님들의 언짢은 신음]

 

‎[헛기침]

 

‎(총무 스님)
‎박웅재 목사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신흥 종교라기보다는

 

‎사교 단체나 복지 단체 역할을 하는
‎작은 선원 같은데

 

‎[헛웃음]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불교의 근본은 상생입니다

 

‎총무 스님

 

‎(박 목사)
‎제가 이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개신교와 가톨릭에서는
‎이런 종교 정화 사업에

 

‎- 굉장히 신경들을 많이...
‎- (총무 스님) 들으세요

 

‎(총무 스님)
‎그렇게 기독교식 이분법으로는
‎진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원장 스님

 

‎(해안 스님)
‎얼마 전에 충주 포교당에서
‎불상이랑 위패 팔다가

 

‎'추적 60분'에
‎나온 적도 있지 않습니까?

 

‎미리 단속하면
‎나쁠 것 같진 않습니다만

 

‎저 문어 대가리는
‎왜 이렇게 날 싫어하는 거야?

 

‎(해안 스님)
‎선배, 장사 냄새가 너무 나요

 

‎(박 목사)
‎씁, 어허, 장사라니

 

‎(해안 스님)
‎문어 스님이 돈줄이에요

 

‎잘 보여요, 그냥

 

‎(박 목사)
‎좋은 일은 좀 쉽게 좀 하자

 

‎이게 무슨...

 

‎(해안 스님)
‎거기 사슴 동산이라는 곳
‎자료 좀 줘 봐요

 

‎그건 왜?

 

‎제가 화두 하나 던지겠습니다
‎종교의 3대 요소가 뭡니까?

 

‎교주, 신도, 경전

 

‎[박 목사의 웃음]

 

‎신흥 종교라면 분명 자기들이 쓰는
‎경전이 있을 거예요

 

‎자체적으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불인가 경전을 쓸 경우...

 

‎(박 목사)
‎그래야 너희 쪽 종단 집행부에서도
‎압력을 넣을 명분이 생긴다?

 

‎빙고

 

‎나무 관세음보살

 

‎[자동차 후진 알림음]
‎[인부들이 서로 인사한다]

 

‎(라디오 속 앵커)
‎지난 18일 강원도 영월 근방

 

굴다리의 콘크리트 벽 안에서
‎사체가 발견돼
‎[자동차 시동음]

 

‎(라디오 속 앵커)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발견된 시신은 2년 전 실종됐던
‎[어두운 음악]

 

동강여중 박 모 양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한 한편

 

‎인근 공사업체를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습니다

 

‎[개가 왈왈 짖는다]

 

‎[철진 모가 문을 달그락 잠근다]

 

‎(철진 모)
‎철진이 와 이리 늦었노?

 

‎니도 밥 묵어야지

 

‎어여 앉아라

 

‎친구가 오면 미리 연락을 하지

 

‎찬거리가 부족해서 어쩌나

 

‎(철진)
‎광목 님께서
‎찾아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나한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나한)
‎그래도 이렇게 얼굴이라도 뵙네요

 

‎오랜만에

 

‎[한숨]

 

‎저는 실패작입니다

 

‎아버지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숨었습니다

 

‎(나한)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냥

 

‎그 어머님의 따뜻한 밥이

 

‎지국 님을 약하게 만들 것도 같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겁이 났어요

 

‎매일 밤 그들이

 

‎(철진)
‎죽은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광목 님, 이상합니다, 뭔가...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예요

 

‎(나한)
‎지국 님

 

‎우리는 지금 악과 싸우고 있습니다

 

‎하늘의 일을 하고 있고요

 

‎두려움도 그 어떤 미련도
‎없어야 됩니다, 아시잖아요

 

‎증장 님도 다문 님을 이어서
‎열반하신 거 알고 계시죠?

 

‎네

 

‎죽으십시오

 

‎세상이 곧 지국 님을 찾을 겁니다

 

‎[한숨]

 

‎(나한)
‎피에 젖은 짐승이여, 눈물을 그쳐라
‎[어두운 음악]

 

‎고개를 들어 등불을 보아라

 

‎무릎을 꿇어라

 

‎(함께)
‎눈물을 닦고 진리의 여래를 보아라

 

‎고통은 믿음의 열매이니

 

‎고통은 피를 순결케 하고

 

‎그 피가 세상을 환하게 밝힐 것이라

 

‎두려워하지 마라, 어두운 짐승들아

 

‎(나한과 철진)
‎너희는 세상의 악을 이길 것이라

 

‎[괴상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등불의 태토에 뿌려진
‎그 뱀을 잡을 것이라

 

‎(황 반장)
‎팥이라고?

 

‎(부검의)
‎네, 굴다리 사체에서요

 

‎애 입안이랑 식도에서 꽤 나왔는데

 

‎(황 반장)
‎아니, 뭐,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부검의)
‎그렇긴 한데

 

‎(부검의)
‎이상한 부적 같은 게 같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예전에요
‎비슷한 게 좀 있었던 거 같아서요

 

‎[비가 솨 내린다]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우리는 순결한 사슴들이에요

 

‎(연화 보살)
‎그리고

 

‎세상에는 선을 위협하는 악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얼마 전 우리 서지영 제자님의
‎어머님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김지현 제자님의 남편분께서
‎큰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신도2가 훌쩍인다]

 

‎만약에 그 음주 운전 가해자와

 

‎나태한 공사 현장 관리자

 

‎그들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빛과 어둠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리고 어둠이 있기 때문에
‎[어두운 음악]

 

‎(연화 보살)
‎빛을 지키는 존재가
‎더욱 밝게 빛나는 법이지요

 

‎사슴 동산의 경전에서는

 

그 빛을 지키는 존재들이
‎정확하게 예언되어 있습니다

 

‎(박 목사)
‎그렇지, 경전

 

‎(연화 보살)
‎아시다시피

 

‎(연화 보살)
‎사슴 동산의 경전은 신서로서
‎[요셉의 아파하는 신음]

 

‎네 권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종이 댕 울린다]

 

‎(연화 보살)
‎빛나는 강에 숨겨진 채씨야, 들어라
‎[요셉의 신음]

 

‎너는 짐승이라

 

‎피를 묻힌 짐승이라
‎[요셉의 심호흡]

 

‎세상은 너의 어둠만을 보리니
‎슬퍼...

 

‎(요셉)
‎아, 경전아, 경전아

 

‎(연화 보살)
경전의 마지막에서는

 

이 땅에 탁한 기운을 가진 마군들이

 

81개가 태어난다고 예언되어 있습니다

 

‎(박 목사)
‎81마군

 

‎[연화 보살이 말한다]
‎얼씨구, 장르 나오고

 

‎[사이렌이 울린다]
‎(연화 보살)
‎세상의 악으로 태어납니다

 

선한 기운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조 형사)
‎너는 여기서 대기하고
‎너희 둘은 나 따라오고

 

‎건물 나오는 사람들 있으면 다 확인해

 

‎(경찰5)
‎야, 가자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조 형사)
수고하십니다
‎영월서 조명환 형사입니다

 

‎(조 형사)
‎여기 혹시 김철진 씨라고 있습니까?

 

‎무슨 일이세요?

 

‎동강여중 터널 사건
‎용의자 찾고 있습니다

 

‎(조 형사)
‎이름은 김철진이고요

 

‎(조 형사)
‎주소가 지금 여기로 돼 있기는 한데

 

‎- (신도3) 무슨 일이래요?
‎- 잘못 오신 거 같아요

 

‎여기는 그냥 법당입니다

 

‎저도 그래 보이기는 하는데
‎[신도들이 웅성거린다]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
‎신분증 다 확인하고

 

‎- (조 형사) 안에 좀 살펴봐 봐
‎- (경찰6) 예

 

‎(경찰6)
‎죄송합니다, 협조 좀 부탁드립니다

 

‎(조 형사)
‎아니다, 그냥 신분증 확인만 해라

 

‎(조 형사)
‎그냥 대포 주소 같은데요
‎[휴대전화 진동음]

 

‎(황 반장)
‎야, 이 새끼야, 딱 보면 모르냐?

 

‎난 오자마자 알았다

 

‎(조 형사)
‎아이씨...

 

‎(황 반장)
‎에이

 

‎(조 형사)
‎어, 왜?

 

‎어, 이제 철수하려고

 

‎(황 반장)
‎에이씨...
‎[박 목사의 신음]
‎[박 목사의 당황한 신음]

 

‎(박 목사)
‎고생 많으십니다

 

‎(황 반장)
‎누구...

 

‎(박 목사)
‎아, 제가 지금 여기
‎포교당 조사하고 있는

 

‎박웅재라고 합니다

 

‎(황 반장)
‎아, 방송에서 봤어요

 

‎[박 목사의 웃음]
‎텔레비전보다 실물이 좋으시네?

 

‎(박 목사)
‎근데 여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황 반장) 아, 그...
‎- (조 형사) 반장님

 

‎(조 형사)
‎그, 김철진이 모친 주소 확인됐답니다
‎[자동차 시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 (황 반장) 너 이번에는 확실한 거지?
‎- (조 형사) 네

 

‎(조 형사)
‎가자!

 

‎(황 반장)
‎수고하시고

 

‎[자동차 시동음]

 

‎(박 목사)
‎김철진?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나한)
‎죽으십시오

 

그리고 지국 님의 전업은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자갈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음산한 효과음]

 

‎[탕탕 치는 소리가 난다]

 

‎[탕탕 치는 소리가 난다]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

 

‎[떨리는 숨소리]

 

‎[다급한 신음]

 

‎[철진이 시동을 달칵달칵 건다]
‎[철진의 겁먹은 신음]

 

‎[시동을 계속 달칵달칵 건다]

 

‎[긴장되는 효과음]
‎[망자1의 비명]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해안 스님)
‎이 사슴 동산이라는 곳

 

‎태백이랑 정선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박 목사)
‎다른 데가 또 있단 말이야?

 

‎(해안 스님)
‎제천, 사슴 문양

 

‎(박 목사)
‎아, 맞네

 

‎(해안 스님)
‎그리고 여기 단양, 같은 그림이죠

 

‎아니, 근데 어떻게
‎몇 군데가 더 있다는 걸 알았어?

 

‎왜냐하면
‎딱 두 군데가 더 있어야 되니까

 

‎(해안 스님)
‎자, 여기 선배가 가지고 있던

 

‎태백의 장군 탱화를 보세요

 

‎그리고 정선 법당의 탱화도
‎[해안 스님이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박 목사)
‎이게 왜?

 

‎이거

 

‎장군 아닙니다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사천지왕이에요

 

‎사천왕?

 

‎네

 

‎(해안 스님)
‎밀교 용어로 시방카, 사천왕

 

‎부처님을 지키는 네 명의 수호신

 

‎그중의 두 명인 거죠

 

‎[박 목사의 힘주는 신음]

 

‎[박 목사의 가쁜 숨소리]

 

‎(해안 스님)
우선 태백의 사슴 동산부터 볼게요

 

밑에 보면 두 명의 시종이 있습니다

 

오른쪽에 작게 보이는 이 건달바

 

그리고 왼쪽에 비사사를 거느리고

 

‎손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이 푸른 얼굴의 신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입니다

 

‎[해안 스님이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해안 스님)
‎그리고 정선의 다문천왕

 

귀신 야차와 나찰을 시종으로 하고

 

왼손엔 보탑
‎오른손엔 창을 들고 있어요

 

북쪽을 담당하는 신입니다

 

‎자, 여기 지도를 보시면
‎비밀이 풀립니다

 

‎태백의 지국천왕, 동쪽

 

‎정선 다문천왕, 북쪽

 

‎그래서 이렇게 비슷하게
‎동서남북을 그리면

 

‎두 군데가 더 나오죠

 

‎- (박 목사) 서쪽의 제천
‎- (해안 스님) 광목천왕

 

‎- (박 목사) 남쪽의 단양
‎- (해안 스님) 증장천왕

 

‎(박 목사)
‎이야, 이 휘문고 83기 이정범이
‎절밥 허투루 먹은 거 아니네, 어?

 

‎(해안 스님)
‎요즘은 학식 먹습니다

 

‎- (해안 스님) 근데 선배
‎-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이런 걸 모시는 신흥 단체

 

‎[박 목사의 탄성]
‎(해안 스님)
‎본 적 있으세요?

 

‎(박 목사)
‎아니, 나도 처음이야

 

‎(해안 스님)
이 사천왕이라는 것은

 

‎(해안 스님)
‎원래 인도에 존재하던 악귀들이었는데

 

‎부처님을 만나 불법에 귀의해요

 

그래서 악귀를 잡는 신이 됩니다

 

‎악귀를 잡는 악신이라...

 

‎[박 목사의 놀란 신음]

 

‎(요셉)
‎경전아, 경전아

 

‎(박 목사)
‎요셉아!

 

‎(요셉)
‎목사님, 들어가시죠

 

‎(박 목사)
‎네가 들어가야지
‎[박 목사의 힘주는 신음]
‎[요셉의 당황한 신음]

 

‎(요셉)
‎아이씨...

 

‎누가 사는 방 같은데요

 

‎(박 목사)
‎김철진

 

‎(요셉)
‎목사님!

 

‎(박 목사)
‎지국천왕의 경전이라...

 

‎[요셉이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박 목사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요셉의 놀란 신음]

 

‎[놀란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거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경찰7)
‎도착했습니다, 용의자 올라갑니다

 

‎(조 형사)
‎신호 줄 때까지 기다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철진)
어머니,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세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아들은
‎세상을 위해서 악과 싸웠습니다

 

하늘만은 제 노고를 알아주실 거예요

 

저는 축복받은 아들이었습니다

 

‎[울먹이며]
‎천계에서 어머니...

 

‎- (철진) 꼭...
‎- 옥상이야, 옥상!
‎[박진감 있는 음악]

 

‎[경찰들의 다급한 신음]

 

‎(경찰8)
‎옥상이야, 옥상, 옥상
‎[경찰들이 소란스럽다]

 

‎(철진)
안아 드릴게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거린다]

 

‎인자한 여래의 미소 아래

 

‎마침내 짐승은 뱀의 전쟁에서 승리하니

 

‎하늘만은 너희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

 

‎[문이 철컥 열린다]

 

‎- (조 형사) 야, 김철진!
‎- (철진) 보아라

 

‎- (조 형사) 야, 이 새끼야, 야!
‎- 이제 짐승은 날개를 달고

 

‎- 다시
‎- (나한) 다시

 

‎- 태어나리라
‎- (철진) 태어나리라

 

‎- (조 형사) 야, 안 돼! 아이씨!
‎- (경찰9) 내려와!

 

‎- (경찰8) 어어!
‎- (경찰10) 김철진!

 

‎[경찰들의 가쁜 숨소리]

 

‎(경찰10)
‎용의자 투신했습니다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소리가 들린다]

 

‎(은혜)
‎야, 김철진 자료

 

‎(박 목사)
‎아리가토, 시스터

 

‎야, 이빨 까지 말고
‎앞으로 그런 거 부탁 좀 하지 마

 

‎(은혜)
‎누나가 호구냐?

 

‎[휴대전화 진동음]
‎(박 목사)
‎아이

 

‎저번에 내가 시온그룹 사건
‎도와준 건 기억도 안 하지?
‎[은혜의 한숨]

 

‎나도 돕잖아
‎다 도와 가면서 사는 거지

 

‎야, 지금 같은 연말에
‎크리스마스에, 응?

 

‎다들 얼마나 예민한 줄 알아?

 

‎여보세요?

 

‎어, 잠깐 나왔는데?

 

‎(은혜)
‎금방 들어갈 거야, 어?

 

‎양주 소년 교도소?

 

‎[은혜의 한숨]

 

‎김철진이 청소년 살인수였더라?

 

‎- (여자4) 안녕하세요
‎- (연화 보살) 네, 안녕하세요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지국 님께서 부탁하신 겁니다

 

‎알아보니까
‎이사를 자주 다니는 가족인 거 같아요

 

‎여기 학적 기록부가
‎가장 최신일 겁니다

 

‎(나한)
‎수고하셨어요, 보살님

 

‎광목 님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어두운 음악]

 

‎[신호등 알림음]

 

‎(안내 방송 속 안내원)
잠시 후 동서울
‎동서울행 버스가 도착하겠습니다

 

이번 버스는 무정차가 아닌
‎제천, 원주를 경유하는 버스로

‎‎승객 여러분께서는 반드시 확인하여
‎승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까마귀 울음]

 

‎[소 울음]

 

‎[개들이 왈왈 짖는다]

 

‎(금화 할머니)
‎♪ 십자가 보혈로 ‎♪
‎[개들이 왈왈 짖는다]

 

‎♪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

 

‎♪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

 

‎(금화 할머니)
‎♪ 찬송합시다 ‎♪
‎[짝짝 때리는 소리가 난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고리가 달그락거린다]

 

‎[놀란 숨소리]

 

‎[문고리가 계속 달그락거린다]

 

‎문을 자꾸 왜 잠가?

 

‎무서워서요

 

‎밥 줬나?

 

‎(금화 할머니)
‎밥 줬냐고?

 

‎- 아니요
‎- (금화 할머니) 얼른 밥 갖다 놔

 

‎[밖에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괴상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개가 깽깽거린다]

 

‎[금화의 떨리는 숨소리]

 

‎[금화의 거친 숨소리]

 

‎[괴상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해안 스님)
‎선배가 가지고 온 태백 지국천왕의
‎경전을 보면

 

‎(해안 스님)
‎대부분이 초기 불경들하고

 

‎밀경과 금강경을
‎편집해 놓은 게 다인데

 

‎중요한 건

 

‎여기 생전 처음 보는
‎경문이 있다는 거예요

 

‎맨 마지막에 붙어 있는 경전인데

 

‎이름이 항마경이에요

 

‎- 항마...
‎- (해안 스님) 그렇죠

 

‎(해안 스님)
‎뉘앙스대로 마군들과
‎신들이 싸우는 내용인데요

 

‎일종의 예언집인 거죠

 

‎더 재밌는 건

 

‎다른 법경들은 지나칠 정도로
‎실천적인 해석이 돼 있지만

 

‎이 항마경만 유독
‎상징적으로 돼 있어요

 

‎마치 성경의 요한 계시록처럼

 

‎[노크 소리가 들린다]

 

‎(요셉)
‎뭐지?

 

‎(박 목사)
‎너 항마라고 들어 본 거 없어?

 

‎(요셉)
‎없어요

 

‎[문이 달칵 닫힌다]
‎(박 목사)
‎몇 달을 잠복했는데 그것도 몰라?

 

‎아이, 퇴근하시지

 

‎화장했어?

 

‎(요셉)
‎권사님, 여기 스님이신데

 

‎[박 목사의 헛기침]

 

‎(박 목사)
‎아니야, 잘 어울려

 

‎[박 목사의 고민하는 신음]

 

‎'엎드린 슬픈 짐승들이 날개를 달고
‎다시 태어나'

 

‎'태토에 뿌려져 있는
‎뱀들을 밟을 것이니'
‎[긴장되는 음악]

 

‎'등불을 지키는 짐승아
‎뱀을 밟을 별들아'

 

‎(박 목사)
‎'눈물을 닦고 떨리는 몸을 덮지 말고'

 

‎'소녀의 몸에 움튼 뱀을 잡으라'

 

‎'그 뱀들의 눈은 아름답고
‎뱀의 혀는 달콤할 것이니'

 

‎'용맹한 짐승들아
‎뱀의 눈을 보지 마라'

 

‎'뱀의 말을 듣지 마라'

 

‎'오직 그 뱀들의 피만이
‎너희를 정결케 하리라'

 

‎[바람이 쌩 분다]

 

‎[긴장되는 효과음]

 

‎[거친 숨소리]

 

‎[망자2의 기괴한 신음]

 

‎(망자3)
‎아저씨

 

‎[나한의 떨리는 숨소리]

 

‎아저씨

 

‎[망자들의 기괴한 신음]

 

‎[나한의 떨리는 숨소리]

 

‎[망자4의 괴성]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나한의 거친 숨소리]

 

‎(나한 모)
‎나한아

 

‎[망자들의 괴성]
‎나한아, 일어나야지

 

‎[나한의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박 목사)
‎'인자한 여래의 미소 아래'

 

‎'네 짐승들은 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다시 태어나리니'

‎[어두운 음악]

 

‎'여래의 밝은 빛이
‎너희를 지켜 주리라'

 

‎맞네

 

‎사천왕 맞네

 

‎(해안 스님)
‎그렇죠

 

‎자, 여기 보시면

 

‎처음에는 짐승이었고

 

‎부처님을 만나 불법에 귀의한 뒤

 

‎- (박 목사) 신이 되어 악귀를 잡고
‎- (해안 스님) 여기...

 

‎(박 목사)
‎승천하여 부처가 된다

 

‎이분들

 

‎귀신 잡으러 다니네

 

‎해안, 이 경전
‎누가 썼는지 알 수 있어?

 

‎마지막에 보면
‎법명으로 적혀 있긴 해요

 

‎'김풍사'라고

 

‎(박 목사)
‎김풍사?

 

‎김풍사...

 

‎구 박사님한테 물어봐요

 

‎(박 목사)
‎구 박사요? 구 박사가 누구예요?

 

‎구글

 

‎[박 목사의 웃음]

 

‎아, 심 권사님
‎지금 개인기 날린 거야? 어?

 

‎[박 목사의 웃음]

 

‎아이, 진짜

 

‎아, 월급 올려 드려야겠다!

 

‎[웃음]

 

‎[요셉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요셉)
‎불교, 종교

 

‎(박 목사)
‎어, 그렇지, 그렇지
‎봐 봐, 벌써 다르잖아, 인마

 

‎(요셉)
‎'티베트 대승 네충텐파
‎동방교 교조 김제석 만나고 싶다'

 

‎(박 목사)
‎동방교?

 

‎(해안 스님)
‎아, 그 김제석이네

 

‎예, 우리 쪽에서도 굉장히 유명했었죠

 

‎아직도 추종자가 많이 있을 정도로
‎[박 목사가 숨을 들이켠다]

 

‎(박 목사)
‎동방교 교조 김제석이
‎이 경전을 만들었다?

 

‎동방교 관련 전문가가 한 명 있긴 해요

 

‎누구?

 

‎문어

 

‎(해안 스님)
‎옥터퍼스
‎[종이 댕 울린다]

 

‎(해안 스님)
‎문어 스님 은근 밝힙니다
‎[박 목사와 요셉의 거친 숨소리]

 

‎전화해 놓을 테니까
‎좋은 거 사 가셔야 돼요

 

‎(박 목사)
‎아, 문어, 씨...

 

‎아, 왜 바다가 아니고 산에 사냐, 씨

 

‎[거친 숨소리]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요셉)
‎[힘겨운 목소리로]
‎차가 다니네

 

‎[박 목사의 힘주는 신음]

 

‎[거친 신음]

 

‎[커피 머신 작동음]

 

‎(총무 스님)
‎귀한 거 사 오셨네요

 

‎귀한 거

 

‎아, 워낙 스님들이
‎소유에 부담스러워하시니까

 

‎- (박 목사) 성의라도...
‎- (요셉) 감사합니다

 

‎6천 원짜리 성의네요, 6천 원짜리

 

‎[총무 스님의 웃음]

 

‎(총무 스님)
‎해안 스님과 간단히 통화는 했습니다

 

‎- (박 목사) 아, 예
‎- (총무 스님) 동방교 김제석이라...

 

‎(총무 스님)
‎일단 제가 제일 먼저 해 드릴 말은

 

‎[헛기침]

 

‎풍사 김제석은

 

‎진짜입니다

 

‎진짜라니요?

 

‎한마디로 그는 신이 된 사람이지요

 

‎(총무 스님)
‎그 당시 보수 불교 단체들은
‎[어두운 음악]

 

‎그를 극히 꺼려 했지만

 

‎김제석은 성불의 극치에
‎다다른 사람이지요

 

‎이게 그의 사진인데

 

‎1940년쯤이지요

 

‎그가 얼마나 뛰어났으면

 

‎일본의 밀교승들과 심지어 총독도
‎그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친일을 했다라는 건가요?

 

‎제 얘기는 계속됩니다

 

‎아, 예, 죄송합니다

 

‎오히려 그는 의열단에
‎독립 자금까지 댔었습니다

 

‎(총무 스님)
‎광복 이후에도

 

‎일본이 착취한 보물과 재산들을
‎그가 다시 다 받아 냈지요

 

‎하지만

 

‎그 당시 정국이 애매해지자 김제석은

 

‎모든 것을 종교계와 복지에 썼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력이 확장됐겠지요

 

‎(박 목사)
‎[책장을 사락 넘기며]
‎그게 바로 동방교인 거군요

 

‎빙고

 

‎그러다가 1985년이지요

 

‎김제석은 갑자기 동방교를 해체하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왜죠?

 

‎경전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어두운 음악]

 

‎- 직접 보신 적은 있나요?
‎- (총무 스님) 아니요

 

‎그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측근의 제자만
‎그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살아 계실까요, 지금?

 

‎(총무 스님)
‎글쎄요

 

‎김제석이 강원도 영월

 

‎1899년생이니까 지금...

 

‎116살입니다

 

‎열반하셨겠네요

 

‎(총무 스님)
‎안타깝게도

 

‎[작은 목소리로]
‎목사님, 여기

 

‎어, 봤어

 

"전 동방교 교조 김제석
‎양주 소년 교도소 후원"

‎[어두운 음악]

 

‎[박 목사의 웃음]

 

‎(박 목사)
‎그러게요, 소장님

 

‎아, 날씨도 추워지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까

 

‎우리 소년수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고요

 

‎네, 곧 뵙겠습니다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시죠?

 

‎죽었겠지, 가짜라면

 

‎(박 목사)
‎근데 요셉아

 

‎네

 

‎정말 궁금하지 않냐?

 

‎뭐가요?

 

‎정말 어딘가에

 

‎진짜가 있다면

 

‎무슨 말씀이세요, 목사님
‎하나님이 살아 계신데

 

‎[헛웃음 치며]
‎하나님이 살아 계셔...

 

‎[한숨]

 

‎(박 목사)
‎친구 하나가

 

‎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남아공으로 선교를 갔어

 

‎기도도 참 열심히 하고

 

‎신실한 부부였지

 

‎한데 몇 년 있다가
‎그 친구 혼자 돌아왔더라고

 

‎왜요?

 

‎가족이 전부 총에 맞아 죽었거든

 

‎두 살 난 아들도

 

‎갓 태어난...

 

‎(박 목사)
‎갓 태어난 딸도 그냥 모두 다 죽었어

 

‎근데 범인으로 잡힌 그 열세 살짜리
‎무슬림 아이가 한 말이 뭔지 알아?

 

‎신의 뜻이래

 

‎난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는 저 밑바닥에서
‎정말 개미들처럼 지지고 볶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시는지

 

‎그래서 대신 한번 만나나 보려고

 

‎신이 됐다는데
‎[까마귀 울음]

 

‎[철컥거리는 소리가 난다]

 

‎[실습장이 소란스럽다]
‎(교도소장)
‎시끄러운데 안으로 들어가시죠

 

‎(박 목사)
‎아, 예

 

‎(교도소장)
‎종교 문제 연구소라...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을 다 주시고

 

‎(박 목사)
‎네, 겸사겸사 아이들도 좀 볼 겸

 

‎고생하시는 소장님께 인사도 드릴 겸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요

 

‎- (교도소장) 목사님
‎- 네

 

‎내가 여기에 30년 있었는데

 

‎이유 없는 후원은 없습니다

 

‎(교도소장)
‎편하게 일 보고 가시죠, 괜찮습니다

 

‎[웃으며]
‎아이참, 소장님께서
‎참 시원시원하시네요

 

‎예전에 그, 동...

 

‎- (요셉) 동방교
‎- 아, 동방교에서

 

‎후원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한 20년 됐네요

 

‎맞습니다, 실습장인
‎이 제석관을 건립해 주셨죠

 

‎아, 예, 그러면 제석관이면

 

‎동방교 교조 김풍사의 김제석...

 

‎(교도소장)
‎예, 예

 

‎한때

 

‎종교계에서 괜히 표적 대상이 되셨지만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우리 소년수들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해 주셨으니까

 

‎아, 왜 그러셨을까요?

 

‎예?

 

‎이유 없는 후원은 없는 거잖습니까?

 

‎[함께 웃는다]

 

‎(교도소장)
‎그때 김풍사 님께서는

 

‎여기 네 명의 소년수들을
‎극진히 후원하셨습니다

 

‎네 명이라면...

 

‎부친 살해 소년수 넷요

 

‎아무래도 교육의 한계가 있으니까

 

‎(박 목사)
‎그래서 종교의 힘으로...

 

‎심지어 그걸 넘어 김풍사 님은
‎그 애들을 양아들로 삼았습니다

 

‎이 네 명을 다요?

 

‎그럼 그중의 한 명이 김철진인 거고요?

 

‎(교도소장)
‎네, 아름답지 않습니까?

 

‎존경할 만한 아버지가 되어 주는 게

 

‎(박 목사)
‎그럼 여기

 

‎나머지 세 명의 소년수들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
‎[어두운 음악]

 

‎[까마귀 울음]

 

‎[쥐가 찍찍거린다]

 

‎(나한)
‎로계 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사미사미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박 목사)
‎정나한, 김철진, 채태근, 전상범

 

‎이 네 명이 경전에 똑같이 등장해

 

‎'빛나는 강에 숨겨진 채씨야, 들어라'

 

‎'너는 짐승이라, 피를 묻힌 짐승이라'

 

‎'세상은 너의 어둠만을 보리니
‎슬퍼하지 말라'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빛나는 강
‎빛날 광에 강 주 자겠지?

 

‎채씨, 광주가 고향인
‎채태근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별의 강의 정씨

 

‎성주, 성주 정씨 정나한

 

‎(요셉)
‎푸른 강

 

‎청주 김씨 김철진

 

‎천둥의 강, 진주

 

‎숨겨진 짐승 전씨

 

‎진주 전씨 전상범

 

‎경전에 정확하게 예언되어 있어

 

‎(박 목사)
‎교도소에서 온 네 명의 아이들

 

‎그리고 여기서 세 명은 죽은 거고

 

‎네?

 

‎세 명이 죽었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박 목사)
‎자, 봐 봐

 

‎정선하고 단양 사천왕 탱화를 봐 봐

 

‎머리에 두광이 있지?

 

‎(요셉)
‎두광

 

‎(박 목사)
‎가톨릭 성인들도 순교를 하면
‎머리에 두광을 그려 넣어

 

‎나도 궁금했어

 

‎왜 정선과 단양의 사천왕에만
‎두광이 있는지

 

‎죽었다는 거네요

 

‎[박 목사의 헛웃음]

 

‎열반한 거지

 

‎고귀하게, 귀신 잡다가

 

‎(요셉)
‎아, 설마

 

‎자, 이제 김철진도 죽었으니

 

‎태백 지국천왕에도 요렇게 두광이

 

‎(요셉)
‎그럼 이제

 

‎얘 하나 남았다는 거네요?

 

‎제천의 광목천왕

 

‎[까마귀 울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음산한 소리가 울린다]

 

‎(그것)
‎아이 아트라 아가차두

 

‎[새들이 소란스럽다]

 

‎- (그것) 이맘 팔즈밤 아가차
‎- (나한) 나모라 다나다라

 

‎- (나한) 야야 나말알약
‎- (그것) 자티티 아가차

 

‎- (나한) 바로기제 새바라야
‎- (그것) 바훅알라타 프라틱섬 카로미

 

‎- (나한) 모지 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 (그것) 브하반 바훌루후 킴

 

‎- (그것) 스타툼 마마 사마야 나스티
‎- (나한) 마하가로 니가야

 

‎- (나한) 옴 살바 바예수
‎- (그것) 신타 마스투

 

‎- (나한) 다라나 가라야 다사...
‎- (그것) 브하얌 마스투

 

‎[놀란 숨소리]

 

‎(그것)
‎브하바타 살밤 마함 잔아미

 

‎[거친 숨소리]

 

‎[새가 짹짹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새가 짹짹거린다]

 

‎[떨리는 숨소리]

 

‎[문이 삐걱 열린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왈왈 짖는다]

 

‎(그것)
‎아히마 리이히미 사카사라

 

‎[거친 숨소리]

 

‎[개들이 조용해진다]

 

‎마지카와 마지카 울란바치

 

‎[개들이 깽깽거린다]

 

‎[나한의 거친 숨소리]

 

‎코라하람 마 카로투 투스님 브하바타

 

‎[나한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나한의 거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나한의 놀란 신음]

 

‎[개들이 왈왈 짖는다]
‎[거친 숨소리]

 

‎[나한의 놀란 숨소리]

 

‎[힘주는 신음]

 

‎[나한의 거친 숨소리]

 

‎[그것의 거친 숨소리]

 

‎(은혜)
‎정말로 네 명 중의 세 명은 죽었네?

 

‎우선 전상범은

 

‎영월 마리아 산후조리원 건물 화재

 

‎이야, 산모도 그렇고
‎애들도 많이 죽었네

 

‎캐나다에서 죽었다는 채태근은?

 

‎(은혜)
‎얘는 강도 살인 사건인데

 

‎이민 간 한인 가족을 우발적으로 살해

 

‎도주하다가 잡혔고

 

‎토론토 구치소에서 목을 맸는데?

 

‎아, 이러면 연관성이 없는데

 

‎마지막 하나 살아남은 정나한은?

 

‎(은혜)
‎83년생 정나한
‎[어두운 음악]

 

‎나도 얼핏 기억나

 

‎사창가에서 자란 중학생이
‎자기 아버지를 맨손으로 때려 죽였어

 

‎어머니는 사창가에서 일했겠고

 

‎아버지래 봤자 포주 쓰레기였겠지, 뭐

 

‎스토리 뻔하잖아

 

‎그래서 피의자인 이 중학생을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좀 시끄러웠던 게 기억나네

 

‎어떻게 보면 불쌍한 놈이지

 

‎불쌍하긴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나한 모가 흥얼거린다]

 

‎(나한 모)
‎♪ 우리 아기 하얀 양도 ‎♪

 

‎♪ 엄마 품에 자장자장 ‎♪

 

‎(나한)
‎[떨리는 목소리로]
‎♪ 추운 겨울 ‎♪

 

‎(나한 모)
‎♪ 추운 겨울 눈보라야 ‎♪

 

‎♪ 우리 집에 오지 마라 ‎♪
‎[나한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 어두운 밤아, 물러가라 ‎♪

 

‎♪ 우리 집에 오지 마라 ‎♪

 

‎♪ 자장자장 우리 아기 ‎♪
‎[차분한 음악]

‎♪ 울지 마라, 자장자장 ‎♪

 

‎[나한이 울먹인다]

 

‎(나한)
‎♪ 우리 집에 오지 마라 ‎♪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시동음]

 

‎[한숨]

 

‎[자동차 시동음]

 

‎(박 목사)
‎광목천왕

 

‎실물이 낫네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명희)
‎광목 님이 오셨어요

 

‎[동수의 웃음]

 

‎(동수)
‎오셨습니까

 

‎[동수의 한숨]
‎사슴은 불로장생이라는데

 

‎왜 이리 연약할까요, 쯧

 

‎죽는 게 끝이 아니잖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거야

 

‎(동수)
‎그렇죠

 

‎근데 왜 다들 죽을 때는
‎슬픈 눈일까요

 

‎(나한)
‎분명히 봤어

 

‎사람은 아니야

 

‎(동수)
‎광목 님

 

‎저희가 쫓는 것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한)
‎잘 알고 있어, 누구보다

 

‎'그 뱀들의 눈은 아름답고'

 

‎'그 혀는 달콤할 것이니'

 

‎'소녀의 몸에 움튼 뱀을 잡으리라'

 

‎마왕도 여래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나요?

 

‎속지 마세요

 

‎(동수)
‎그 애가 뱀입니다

 

‎[밖에서 개가 왈왈 짖는다]

 

‎[염소 울음이 들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동수)
‎스승님

 

‎광목이 왔어요

 

‎점점 꺼져 가고 계십니다
‎시간이 없어요

 

‎짐승아, 들으라

 

‎뱀이 첫 피를 흘리는 그날

 

‎등불은 꺼지고 세상은 어두워지리라

 

‎서두르셔야 돼요

 

‎이제 광목 님밖에 없습니다
‎[문이 철컥 여닫힌다]

 

‎(제석)
‎별의 강의 정씨야, 들어라
‎[차분한 음악]

 

‎광목이다

 

‎이제 너의 이름은 광목이야

 

‎넓을 광에 눈 목 자

 

‎서쪽 귀신들을 잡는 용맹한 장군이다

 

‎(제석)
‎너는 별이 될 것이야

 

‎나의 별이 될 것이고

 

‎(제석)
세상을 밝히는 별이 될 것이야

 

‎제가 꼭 지켜 드립니다

 

‎그래서 세상의 법을 이루시고

 

‎(나한)
‎어두운 이 사바세계를
‎환하게 비추실 겁니다

 

‎[힘겨운 숨소리]

 

‎[차분한 음악]

 

‎[제석이 웅얼거린다]

 

‎사랑한다고 말하시네요

 

‎(동수)
‎평생을 바친 제자는

 

‎한 번도 못 들어 본 말인데

 

‎[박 목사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박 목사의 의아한 숨소리]

 

‎[코끼리의 거친 숨소리]
‎[박 목사의 놀란 신음]

 

‎[놀란 숨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동수)
‎누구십니까?

 

‎어떻게 오셨나요?

 

‎[박 목사의 난처한 숨소리]
‎여긴 출입 금지 구역인데

 

‎(박 목사)
‎씁, 어쩌다 보니 이게...

 

‎[박 목사의 난감한 신음]

 

‎[코끼리 울음]

 

‎(동수)
‎죄송하지만 나가 주셔야 되겠습니다

 

‎(박 목사)
‎아, 예, 죄송합니다

 

‎저기요

 

‎(동수)
‎또 담 넘어 나가시나요?

 

‎정문으로 나가세요, 문 열어 드릴게

 

‎(박 목사)
‎네

 

‎[밖에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서랍을 달그락거린다]

 

‎(금화)
‎헐

 

‎(박 목사)
‎이금화?

 

‎[긴장되는 효과음]

 

‎[대문 개폐음]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더듬거리며 찾는다]

 

‎[박 목사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거친 숨소리]

 

‎(박 목사)
‎어?

 

‎[신음]

 

‎[아파하는 신음]

 

‎[차 문이 탁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이, 이봐요!

 

‎[신음]

 

‎[신음]

 

‎[박 목사의 다급한 신음]

 

‎[박 목사의 탄식]

 

‎[밖에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어두운 음악]

 

‎(박 목사)
‎제 얘기 좀 끝까지 들어 보세요!

 

‎반장님

 

‎이거 보통 일 아닙니다

 

‎분명히 뭔가가 있어요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김철진 사건도 그렇고

‎전부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이게 다...

 

‎무슨 이유요, 예?

 

‎[한숨]
‎(황 반장)
‎김철진이는 전과자 출신의 살인범이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그, 더 이상...

 

‎[박 목사의 다급한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아, 그냥 평범한 사람이

 

‎집에서 코끼리를 키웁니까?

 

‎(박 목사)
‎그냥 평범한 사람이 좀 따라다녔다고
‎차로 와서 들이받냐고요

 

‎여기 우리 관할 아니니까
‎원주서에 연락하세요

 

‎아니...

 

‎아니, 이유는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이유는! 예?

 

‎(박 목사)
‎아니, 반장님!

 

‎[까마귀 울음]

 

‎[금화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요셉)
‎'등불의 태토에 뿌려진 뱀들을 밟고
‎짐승은 전쟁에서 승리하리라'

 

‎'꺼지지 않을 등불을 해치는
‎여든하나의 뱀의 숫자는 이러하니'

 

‎뱀의 숫자, 등불...

 

‎목사님, 경전에 계속 나오는
‎이 등불이라는 게...

 

‎(박 목사)
‎불교에서 등불은 미륵을 뜻해

 

‎미륵불, 미래 부처

 

‎기독교에 나오는 구세주 같은 거지

 

‎사천왕이 미륵을 지킨다

 

‎뱀으로부터

 

‎그렇다면 뱀은 성경에 나오는
‎사탄 같은 거겠고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안 스님)
‎선배, 불교엔 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박 목사)
‎어허, 그렇지 않아

 

‎부처님을 유혹했던 마왕 파순도 있고

 

‎다른 경전에 나오는 수라나 마라

 

‎- 그런 것들이 다 악...
‎- (해안 스님) 아니에요

 

‎그건 다 기독교식 편견이에요

 

‎파순도 수라도 그 어원을 따라가면

 

‎전부 인간의 욕망과
‎집착의 표현일 뿐입니다

 

‎[박 목사의 한숨]
‎(해안 스님)
굳이 말하자면 그게 악인 거죠

 

‎잘났다, 잘났어

 

‎(해안 스님)
‎선배, 다시 전화드릴게요

 

‎지금 성탄절 행사 때문에
‎여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박 목사)
‎아니, 성탄절인데
‎왜 너희들이 난리인 건데?

 

‎성탄절도요
‎저희한텐 꽤 큰 연중행사입니다

 

‎매년 성탄절마다
‎저희 불교 쪽 대표해서

 

‎티베트 대승
‎네충텐파 스님이 방한을 해요

 

‎티베트 대승이 왜?

 

‎인사하러 오시는 거죠

 

‎명동 성당에 가서
‎추기경님한테 축하드린다고
‎[스님들이 저마다 말한다]

 

‎(해안 스님)
‎그리고

 

그 전에 저희 사단 법인에 오셔서

 

‎[경건한 음악]
‎(해안 스님)
‎항상 법회를 하시는데, 아니...

 

‎어, 선배, 지금 도착하셨대요

 

‎예,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통화 종료음]

 

‎티베트 대승...

 

‎[목탁 소리가 들린다]

 

‎(네충텐파)
‎[영어]
‎매년 한국 불교에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기쁘고...

 

‎(요셉)
‎[한국어]
‎이게 전에 검색했던 거예요, 구 박사

 

‎'1985년 불교 최고 예언가'

 

‎(총무 스님)
1985년이지요
‎[의미심장한 음악]

 

‎김제석은 갑자기 동방교를 해체하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렇지

 

‎경전을 쓰기 시작한 거야
‎이 네충텐파를 만난 뒤부터

 

‎[자동차 시동음]

 

‎[통화 연결음]

 

‎(요셉)
‎칠, 하나, 칠, 사, 오, 삼

 

‎- (요셉) 이, 팔, 일, 칠
‎- (박 목사) 빠박아, 전화 좀 받아라

 

‎[함께 웃는다]

 

‎(네충텐파)
‎[영어]
‎바로 그겁니다

 

‎그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고통도 결국 변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스님께서 이 수행 중에 깨달으신 것은

 

‎고통도 결국 변한다는 것입니다

 

‎[네충텐파가 영어로 말한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해안 스님)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네충텐파가 영어로 말한다]
‎[쥐들이 찍찍거린다]

 

이것이 태어남으로 저것이 태어나고

 

‎[그것의 거친 신음]
‎[네충텐파가 영어로 말한다]

 

‎(해안 스님)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해안 스님)
‎[티베트어]
‎서울로 출발하겠습니다

 

‎[영어]
‎네

 

‎(해안 스님)
‎놀라지 마십시오, 제 친구입니다

 

‎급하게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실례를 무릅쓰고

 

‎김제석을 알고 싶어서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김제석...

 

‎[긴장되는 음악]

 

‎(네충텐파)
‎1985년이었습니다
‎스승님을 뵈었을 때가

 

‎스승님?

 

‎그는 미륵입니다

 

‎[한국어]
‎미륵

 

‎(네충텐파)
‎[영어]
‎선으로 악을 이기며

 

‎중생을 자유롭게 해 주실 화신

 

‎미륵불

 

‎분명 보았습니다

 

‎(네충텐파)
‎아름다운 그의 열두 손가락
‎그리고 그의 향기

 

‎한국에 등불이 살아 계신다는 것은
‎아주 복된 일입니다

 

‎- 살아 있다고요?
‎- (박 목사) 그는 죽었습니다

 

‎아니요, 그는 살아 계십니다

 

‎그는 1899년생입니다

 

‎(박 목사)
‎그럴 리가 없습니다

 

‎보통 대승 불교에서 성불은

 

‎선의 극치를 뜻하지요

 

‎하지만 티베트 불교인 이 밀교는

 

‎(네충텐파)
일본으로 넘어가
‎여러 가지 변형들이 생겨나는데

 

그들에게 있어 성불은
‎육체를 이기는 것입니다

 

‎육체를 이기는 것?

 

‎인간 한계의 마지막

 

‎바로 불사입니다

 

‎영원한 삶

 

‎(박 목사)
‎그렇다면 이 경전에 나오는
‎뱀이란 건 도대체 무엇입니까?

 

‎뱀이라...

 

‎[나한이 진언을 왼다]
‎[금화의 신음]

 

‎(네충텐파)
‎뱀은 그의 천적을 의미할 겁니다

 

‎(박 목사)
‎천적이라면...

‎(요셉)
‎[한국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영어]
‎괜찮을 겁니다

 

‎(네충텐파)
‎사바세계의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낮은 땅에서 지렁이가 태어나면

 

‎그 위 높은 곳에서
‎그것을 잡는 매가 태어나는 법이죠

 

‎[어두운 음악]

 

‎그래서 그를 위해 예언해 드렸습니다

 

‎예언

 

‎100년 뒤에 그가 태어난

 

‎(네충텐파)
바로 그곳에서

 

그를 해칠 천적이 태어날 것이라고

 

‎[울음]

 

‎(네충텐파)
그것이 피 흘리는 바로 그날

 

그가 소멸될 것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그것의 거친 숨소리]

 

‎(박 목사)
‎그러면 뱀의 숫자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네충텐파)
‎모르겠습니다, 이 숫자들은

 

‎(박 목사)
‎당신이 모른다니요

 

‎다시 한번 잘 보세요

 

‎뱀의 숫자라니...

 

‎(네충텐파)
‎이건 그밖에 모를 겁니다

 

‎(네충텐파)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요셉의 한숨]

 

‎[캐럴이 울려 퍼진다]

 

‎[땅을 퍽퍽 판다]

 

‎(해안 스님)
‎[한국어]
‎불교엔 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총무 스님)
풍사 김제석은

 

‎(해안 스님)
‎전부 인간의 욕망과
‎집착의 표현일 뿐입니다

 

‎(총무 스님)
진짜입니다

 

‎신이 된 사람이지요

 

‎(네충텐파)
‎[영어]
‎100년 뒤에 그가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그를 해칠 천적이 태어날 것입니다

 

‎(박 목사)
‎[한국어]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태어남으로 저것이 태어나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거리에서 캐럴이 흘러나온다]

 

‎(요셉)
‎아휴, 성탄절이라고 다들 신났네요

 

‎[박 목사의 헛웃음]

 

‎(박 목사)
‎요셉아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날이니?

 

‎[떨리는 숨소리]

 

‎(요셉)
‎당연히 기쁜 날이죠
‎아기 예수가 태어나신 날인데

 

‎(박 목사)
‎매년 성탄절이면 난 이런 생각을 했어

 

‎사실 이날은 너무 슬픈 날이라고

 

‎무슨 말씀이세요?

 

‎아기 예수가 태어나기 위해
‎베들레헴의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거든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다라는
‎동방 박사의 예언을 듣고

 

‎헤롯왕이 심히 노하여 사람들을 보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역의
‎사내아이들을

 

‎그때 기준으로 두 살부터
‎그 밑으로 전부 죽이니...

 

‎마태복음 2장 16절

 

‎[거리에서 캐럴이 흘러나온다]

 

‎[자동차들 경적]

 

‎(나한)
‎옴 제세제야 도미니

 

‎도제 삿다야 훔 바탁
‎[어두운 음악]

 

‎옴 바아라 아니바라 닙다야 사바하

 

‎- (금화) 아저씨
‎- (나한) 옴 아라나야

 

‎근데 있잖아요

 

‎(나한)
‎뱀들의 눈은 아름답고
‎혀는 달콤할 것이니

 

‎- 저 죽는 건 상관없는데요
‎- (나한) 뱀의 말을 듣지 마라

 

‎이유는 알면 안 돼요?

 

‎(금화)
‎제가 왜 죽어야 되는지

 

‎(박 목사)
‎서쪽의 제천, 동쪽의 태백
‎북쪽의 정선

 

‎그리고 남쪽의 단양

 

‎기준이 있었던 거야, 기준이
‎[자동차 경적]

 

‎김제석의 고향

 

‎(요셉)
‎영월

 

‎(박 목사)
‎같은 곳에서 100년 뒤
‎등불을 해칠 뱀이 태어난다

 

‎1899년 김제석이 영월에서 태어났지?

 

‎(박 목사)
‎그리고 100년 뒤

 

‎1999년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주민등록번호 990104-2328112"

 

‎같은 곳 영월에서 자신을 해칠
‎무언가가 태어난다고 믿은 거야

 

‎(박 목사)
‎그리고

 

‎뱀이 첫 피를 흘리는 날

 

‎소녀의 몸에 움튼 뱀

 

‎(박 목사)
‎1999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

 

‎당신은 악으로 태어났습니다

 

‎(나한)
‎그리고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지요

 

‎양지바른 곳에서

 

‎다음 생엔 부처로 태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금화의 거친 신음]

 

‎(황 반장)
‎뭔 소립니까, 또?

 

‎(박 목사)
‎반장님, 자료를
‎한 번만 찾아봐 주시라고요

 

‎(박 목사)
‎김철진이 살해한
‎피해자 생년이 99년이고

 

‎영월 출생 아닙니까?

 

‎아, 이 양반아, 이제 제발 그만 좀...

 

‎(박 목사)
‎아, 제발 좀 찾아보라고요!

 

‎[박 목사의 한숨]

 

‎[어두운 음악]

 

‎(박 목사)
같은 소년원 출신 전상범은

 

‎(박 목사)
‎99년 영월 산후조리원 화재 사건

 

‎또 캐나다에서
‎강도 살인 한 뒤 자살한 채태근

 

‎(박 목사)
‎이들이 살해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99년 영월 출생 여자아이들이라고요

 

그렇게 10년 넘게 조금씩
‎죽여 간 거라고요, 마치 사고처럼

 

‎태어날 때부터

 

‎심지어 이민 간 사람까지 쫓아가서요

 

‎(금화)
‎[떨리는 목소리로]
‎잠깐만요

 

그럼 부탁이 하나 있어요

 

‎저희 집에 정말 귀신이 살아요

 

‎쌍둥이 언니인데요

 

‎저랑 같이 태어났으니까

 

‎(금화)
‎언니도 악이네요?

 

‎언니도 죽여 주세요

 

‎다시 태어나게

 

‎다음엔 사람으로 태어나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그것의 거친 숨소리]

 

‎조 형사

 

‎(황 반장)
‎지금 99년생이면 몇 학년이지?

 

‎보자, 우리 조카가 지금 중1이니까

 

‎중학교 3학년, 예

 

‎지금 영월에

 

‎여자 중학교 3학년이
‎전부 몇 명인지 좀 알아봐

 

‎전부 81줄이에요, 숫자가

 

‎(요셉)
‎보세요

 

‎99, 2

 

‎목사님, 이거

 

‎주민등록번호였어요

 

‎아, 이게 처음 봤을 때부터
‎주민번호 같았는데

 

‎왜 이게 열 자리밖에 없을까
‎생각했어요

 

‎맨 앞 출생년, 뒤 첫 자리 여성형

 

‎이건 정해진 거니까 이걸 빼면

 

‎열 개

 

‎[요셉의 한숨]

 

‎그래서 경전이 2000년에 완성된 거야

 

‎모든 아이들의
‎주민번호를 다 확인한 뒤

 

‎(박 목사)
‎영월에서 태어난 99년생의 여자아이들

 

‎81명

 

‎81마군

 

‎여중이 총 3개

 

‎(조 형사)
‎이 중에서 중3을 다 더하면

 

‎38명요

 

‎씁, 이거밖에 안 되나?

 

‎(황 반장)
‎중2는?

 

‎(조 형사)
‎중2는 다 해서 87명요

 

‎(황 반장)
‎1학년은?

 

‎(조 형사)
‎79명, 어...

 

‎[주전자 물이 팔팔 끓는다]

 

‎[차분한 음악]

 

‎(박 목사)
‎여호와여

 

‎우리의 하나님이여

 

‎우리의 원수에게서 우리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우리를 높이 드소서

 

‎(박 목사)
악을 행하려는 자에게서
‎우리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그들이 우리의 생명을 해하려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우리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우리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박 목사)
우리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

 

우리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우리를 도우시기 위해

 

‎깨어 살펴 주소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박 목사)
주의 얼굴을 우리에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시고
‎[개들이 깽깽거린다]

 

‎주는 우리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까마귀 울음]

 

‎우리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거친 숨소리]

 

‎[놀란 신음]

 

‎[힘겨운 숨소리]

 

‎[까마귀 울음]

 

‎[어두운 음악]
‎[나한의 떨리는 숨소리]

 

‎[뱀이 쉭쉭거린다]

 

‎(그것)
‎왜 이제야 온 것이냐, 아이야

 

‎너무 오래 걸렸구나

 

‎누구야, 너

 

‎(그것)
‎나는 울고 있는 자니라

 

‎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한의 가쁜 숨소리]

 

‎서둘러라

 

‎너무 많은 피를 흘리었다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놀란 신음]

 

‎[뱀이 쉭쉭거린다]

 

‎(그것)
‎보이느냐

 

‎느끼지 못하느냐

 

‎내가 너의 젖이라

 

‎마음을 열어라

 

‎내가 너를 취하리라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숨을 들이켠다]

 

‎[그것이 흥얼거린다]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그것)
‎♪ 엄마 품에 자장자장 ‎♪
‎[슬픈 음악]

 

‎- (그것) ‎♪ 추운 겨울 눈보라야 ‎♪
‎- (나한 모) ‎♪ 추운 겨울 눈보라야 ‎♪

 

‎(그것과 나한 모)
‎♪ 우리 집에 오지 마라 ‎♪

 

‎♪ 어두운 밤아, 물러가라 ‎♪

 

‎♪ 우리 집에 오지 마라 ‎♪

 

‎(나한 모)
‎♪ 자장자장 ‎♪
‎[나한이 울먹인다]

 

‎(나한)
‎그만해

 

‎(나한 모)
‎♪ 우리 아가 ‎♪

 

‎♪ 엄마 품에 자장자장 ‎♪

 

‎그만해!

 

‎[어두운 음악]
‎[나한이 흐느낀다]

 

‎도대체 뭡니까, 당신

 

‎나는 너희들이 피 흘릴 때

 

‎같이 울고 있는 자다

 

‎원하는 게 뭡니까

 

‎[코끼리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신호등 알림음]

 

‎(요셉)
‎목사님

 

‎전부 몇 명이나 죽었을까요?

 

‎(박 목사)
‎앞에 봐, 정나한이다

 

‎[타이어 마찰음]

 

‎[박 목사의 거친 숨소리]

 

‎너 이금화 어떻게 했어?

 

‎말해, 정나한!
‎[나한의 거친 숨소리]

 

‎너희 전부 김제석한테 속은 거야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알아?

 

‎죄 없는 아이들을
‎몇 명이나 죽인 거야!

 

‎[긴장되는 음악]

 

‎[요셉의 당황한 신음]

 

‎(나한)
저에게 원하는 게 뭡니까

 

‎네가 아비라 부르는 자의
‎표식을 확인해라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그것)
‎그자가 곧 뱀이니라

 

‎그자를 죽여라

 

‎[놀란 숨소리]

 

‎아니요

 

‎아버지는 등불이십니다

 

‎아버지는 등불이십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나한)
‎아버지
‎[심전도계 비프음]

 

‎무슨 말씀 좀 해 주세요, 아버지

 

‎예?

 

‎제 말 들리세요?

 

‎예전처럼 무슨 말씀 좀
‎해 주시라고요, 제발!

 

‎[나한의 거친 숨소리]

 

‎죄송해요, 아버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동수)
‎뭔 일이에요, 이 시간에?

 

‎병균 옮습니다

 

‎그 아이의 집에

 

‎출생 신고를 안 한
‎쌍둥이 언니가 하나 있어

 

‎[모니터 조작음]

 

‎(나한)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았어
‎[동수의 한숨]

 

‎(동수)
‎그래서요, 그냥 왔습니까?

 

‎[어두운 음악]
‎보라고 하더라

 

‎표식을 확인하라고

 

‎무슨 표식요?

 

‎(나한)
‎여섯 개의 손가락

 

‎[나한의 거친 숨소리]

 

‎(동수)
‎광목 님

 

‎그게 바로 뱀의 혀입니다

 

‎그 혀에 속으신 거라고요

 

‎갑시다, 보여 줄 게 있어요

 

‎[문이 철컥 열린다]
‎[코끼리의 거친 숨소리]

 

‎(동수)
‎고대 인도에서는 승려들이
‎왕에게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동수가 총을 철컥 장전한다]

 

‎저 코끼리 눈을 한번 봐 봐요

 

‎어떤가요?

 

‎그냥

 

‎추워 보여

 

‎[코끼리의 거친 숨소리]

 

‎코끼리 눈이 무섭게 느껴지면

 

‎마음이 악한 거라고

 

‎인도의 승려들이 매일 들여다보라고

 

‎왕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동수의 헛웃음]

 

‎배송비까지 9천만 원 들었는데

 

‎[총성]
‎[코끼리의 신음]

 

‎[총성]
‎[나한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나한의 거친 숨소리]

 

‎[나한의 거친 신음]

 

‎천천히 구원을 기다리십시오

 

‎왜...

 

‎(동수)
‎왜 넌 코끼리가 무섭지 않을까

 

‎[울먹인다]

 

‎[심전도계 비프음]

 

‎[박 목사의 한숨]

 

‎(박 목사)
‎김제석

 

‎네가 정말 신이 된 사람이냐?

 

‎진짜라면서

 

‎신이라면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난다]

‎"소변 통"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제석의 힘겨운 숨소리]

 

‎(동수)
‎이제 찾았습니다

 

‎(명희)
‎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동수)
‎우리 명희

 

‎많이 늙었네

 

‎[긴장되는 음악]

 

‎[금화의 힘주는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요셉)
‎♪ 천지에 울리는 나팔 소리 ‎♪
‎[자동차 시동음]

 

‎♪ 예수 영광 중에 ‎♪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 나팔 불 때
‎주의 이름 부를 때 ‎♪

 

‎[밖에서 개들이 왈왈 짖는다]

 

‎(요셉)
‎♪ 주님 목소리 들리네 ‎♪

 

‎군대나 가야지, 이씨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가쁜 숨을 내쉬며]
‎고요셉!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나한의 힘겨운 숨소리]

 

‎(박 목사)
‎네가 가장 고통스러운 건

 

‎너희들이 아비라 부르던 그것이

 

‎그냥 고깃덩어리였다라는 거야

 

‎그냥 불쌍하게 태어난

 

‎죄 없는 아이들만 있었던 것뿐이야

 

‎뱀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

 

‎(나한)
‎아니요

 

‎그를 만났습니다

 

‎그가 그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금화의 힘겨운 숨소리]

 

‎[금화의 놀란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쿵 부딪는 소리가 난다]

 

‎(박 목사)
‎아이고, 죄송합니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아, 이게 웬일이야, 이게, 도대체
‎[차 문이 탁 닫힌다]

 

‎아, 진짜 길이 너무 미끄러워 가지고

 

‎아, 괜찮으세요? 다친 덴 없으시고?

 

‎아...

 

‎아이, 죄송합니다

 

‎또 뵙네요

 

‎누구십니까, 당신

 

‎제가

 

‎가짜 잡는 박 목사입니다

 

‎[박 목사가 명함을 쓱 꺼낸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근데 오늘은

 

‎잘못 찾은 것 같네요

 

‎괜찮으니까 그냥 가세요

 

‎[박 목사의 웃음]

 

‎아,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보험 처리 하셔야죠

 

‎이보세요!

 

‎어이, 김풍사 김제석!
‎[긴장되는 음악]

 

‎(총무 스님)
그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측근의 제자만
‎그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 맞네

 

‎(박 목사)
‎꺼지지 않는

 

‎(제석)
‎[힘겨운 목소리로]
‎스승님...

 

‎늙지 않는 등불이라...

 

‎(제석)
‎죽여 주세요

 

‎[제석의 힘겨운 숨소리]

 

‎[제석의 힘겨운 신음]
‎니도 고생 많았다잉

 

‎정말 고생 많았다잉

 

‎[심전도계 경고음]

 

‎"공기 누출"

 

‎"지옥에서 성불로"

 

‎[음산한 효과음]

 

‎(네충텐파)
‎[영어]
‎제 예언을 듣는 순간

 

‎그의 눈빛이 변하는 걸 보았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한국어]
‎용이 뱀 됐네

 

‎피 냄새가 나네요

 

‎[힘겨운 숨소리]

 

‎(나한)
‎당신 뭐야

 

‎얘기해, 뭐냐고

 

‎(동수)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마라

 

‎네 내장과 폐도 거의 다 끝났다

 

‎[신음]

 

‎너희들이 아버지라 부르던 그도

 

‎내게 평생을 바친 제자였다

 

‎나를 속였어

 

‎(동수)
‎난

 

‎등불이다

 

‎너희는 나를 지키는 별들이고

 

‎너희가 한 일을 슬퍼하지 마라

 

‎군인에게 살생은 애국이라

 

‎- 입 닥쳐
‎- (동수) 쉿...

 

‎시간은 인간들을 허둥거리며 살다가
‎죽게 만들지

 

‎하지만 난

 

‎시간을 이겼다

 

‎(동수)
‎꺼지지 않는

 

‎- (동수) 불이다
‎- 웃기지 마

 

‎(동수)
‎난 앞으로
‎[나한의 거친 숨소리]

 

‎세상을 위해서 할 것들이 많다

 

‎난 살아야 한다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짐승아

 

‎나를 섬겨라

 

‎[타이어 마찰음]
‎[동수의 신음]

 

‎(나한)
‎아니, 넌 그냥 살고 싶은 포식자야

 

‎[힘겨운 신음]

 

‎그러지 말지

 

‎- (나한) 그 애들은 죄가 없잖아
‎- 넌 이해 못 하지

 

‎(나한)
‎[흐느끼며]
‎밤마다 애들이 울어

 

‎당신이 그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 있어?

 

‎(동수)
‎[힘겨운 목소리로]
‎넌 이해 못 해

 

‎네 목이 백 개라도 부족하다

 

‎[힘주는 신음]

 

‎(그것)
‎슬픈 눈이

 

‎뱀의 목을 비틀 것이고

 

‎네 목이 백 개라도 부족하다!

 

‎[나한이 흐느낀다]
‎[동수의 힘겨운 신음]

 

‎[쾅 부딪친다]

 

‎모든 것은 뒤집혀

 

‎땅은 하늘이 되고

 

‎(그것)
하늘은 땅이 될 것이니

 

‎[동수의 거친 숨소리]

 

‎[탁 붙잡는 소리가 난다]

 

‎지혜자여

 

‎뱀의 발을 잡으라

 

‎[차분한 음악]

 

‎[나한의 신음]

 

‎난 너에게

 

‎여기서 죽을 수 있지 않다

 

‎[나한의 아파하는 신음]

 

‎[나한의 거친 신음]

 

‎[나한의 다급한 신음]

 

‎[나한의 떨리는 숨소리]
‎[그것의 힘겨운 숨소리]

 

‎[나한의 가쁜 숨소리]

 

‎(네충텐파)
‎[영어]
‎그것이 너를 죽일 것이다

 

‎[한국어]
‎뱀은 불타고

 

‎[비명]

 

‎[동수의 비명]

 

‎[동수의 비명]

 

‎[차분한 음악]

 

‎- 결국
‎- (나한) 결국

 

‎- 법은 이루어질 것이다
‎- (그것) 법은 이루어질 것이다

 

‎[힘겨운 숨소리]

 

‎[문이 철컥 열린다]

 

‎[금화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옅은 신음]

 

‎[금화의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동수의 힘겨운 신음]

 

‎[탁 붙잡는 소리가 난다]
‎[놀란 숨소리]

 

‎[금화의 슬픈 숨소리]

 

‎[흐느낀다]

 

‎(요셉)
‎네, 여기, 예, 맞아요, 터널 지나서

 

‎[요셉이 계속 통화한다]

 

‎[나한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요셉)
‎네, 알겠습니다, 빨리 좀 와 주세요

 

‎네, 네

 

‎네, 네, 네

 

‎[나한이 웅얼거린다]

 

‎[나한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불꽃놀이 소리가 들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조 형사가 통화한다]

 

‎이금화 쪽에서 연락 왔는데
‎애는 무사하다 그러네요

 

‎(황 반장)
‎어

 

‎(조 형사)
‎근데 그 집에 뭐, 출생 신고도 안 한
‎쌍둥이가 하나 있었다는데

 

‎걔가 죽었답니다

 

‎(황 반장)
‎참, 쯧...

 

‎[사이렌이 울린다]

 

‎(요셉)
‎목사님

 

‎(박 목사)
‎응?

 

‎마지막에 뭐라고 하던가요?

 

‎(박 목사)
‎누가?

 

‎정나한요

 

‎뭐라 하는 거 같던데

 

‎뭐...

 

‎춥다고 그러더라

 

‎(박 목사)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긴장되는 음악]

 

‎[차분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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