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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음악]

 

[고풍스러운 음악]

 

[스피커 알림음]

 

[스피커 안내 음성]
청소를 시작하겠습니다

 

[로봇 청소기 작동음]

 

[만길이 달그락거린다]

 

[입바람을 후후 분다]

 

씁, 마린, 레시피 좀 보여 줘

 

[스피커 작동음]

 

[스피커 안내 음성]
레시피 띄워 드립니다

 

(만길)
자기야, 맘마 먹자

 

맛있는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소희의 칭얼거리는 신음]

 

(소희)
좀만 더 자고

 

아침을 먹어야 힘찬 하루가 된대

 

얼른, 응? 얼른

 

으응? 얼른

 

[소희의 웃음]
[만길의 장난스러운 신음]

 

(소희)
아! 아, 알았어

 

[소희의 웃음]
(만길)
빨리 일어나

 

[살짝 웃는다]

 

[입바람을 후후 분다]

 

왜, 맛없어?

 

[떨리는 숨소리]

 

너무 맛있다!

 

(소희)
우리 남편 요리 실력이 점점 느는데?

 

[소희가 살짝 웃는다]

 

울 빼빼 최고

 

[피식 웃는다]

 

[소희의 탄성]

 

(만길)
자기 근데 오늘
동창회 한다 그러지 않았어?

 

- (소희) 응
- (만길) 좀 늦겠네?

 

아무래도 밥만 먹고
헤어질 거 같진 않아

 

(소희)
나 결혼하고 처음 보는 거잖아

 

맞는다

 

우리 자기 저녁은 어떡하지?

 

응, 나 어차피 오늘
회사에서 야근해야 돼

 

응, 거기서 먹으면 되지, 뭐

 

[만길의 웃음]

 

좀 수상해

 

(소희)
요즘 야근이 잦단 말이야

 

진짜 야근하는 거 맞아?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왜 그래?

 

밥보다 자기가 더 좋아

 

[매혹적인 음악]
[떨리는 숨소리]

 

마린, 다시 취침 모드 부탁해

 

[스피커 안내 음성]
네, 취침 모드로 변경하겠습니다

 

[전구가 지직거린다]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시끌시끌하다]

 

- (소희) 아, 진짜 오랜만이다
- (동창1) 반갑다

 

얼마 만이야?
[저마다 호응한다]

 

[한숨]

 

[소희가 살짝 웃는다]
(동창1)
하, 참

 

[양선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소희)
어머

 

(동창1)
뭐야?

 

[다가오는 발걸음]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동창1)
양선이 아니여?

 

쟤 아직도 배우 한다고
막 영화판 기웃거리고 그런대냐?

 

(동창2)
그러게, 얼마 전에
드라마도 나왔다더만

 

드라마는 개뿔
뭐, 뒤통수 쬐까 나오더만
[양선의 힘겨운 숨소리]

 

(동창1)
조용히, 조용히, 온다, 온다, 온다

 

(양선)
[살짝 웃으며]
뭐냐?

 

갑자기 나 온께 조용해진다?

 

내 욕하고 있었냐?

 

[사람들의 어색한 웃음]
(소희)
어, 아니야

 

아, 다친 데 없어? 괜찮아?

 

야, 나 얼마 전까지
액션 영화 찍었잖아

 

[양선의 못마땅한 신음]
[소희의 어색한 웃음]

 

아따, 가시내 말투 봐라
[양선이 선글라스를 툭 내려놓는다]

 

서울 년 다 됐네?
[살짝 웃는다]

 

아참, 너 결혼했다며?

 

(소희)

 

남편 부모님이 미국에 계셔서

 

그냥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고
우리 둘이 교회에서 얼른 했어

 

[동창들이 살짝 웃는다]

 

(양선)
오케이, 뭐 그렇다고 치고

 

남편 어떻게 만났대?

 

스탠퍼드 졸업하고 직장 다니다가

 

스탠퍼드?

 

(소희)
잠깐 한국에 여행 왔는데
날 만났지 뭐야

 

제약 회사도 하나 가지고 있고

 

[양선의 탄성]

 

스펙 쩌네

 

(양선)
여시 같은 년

 

[소희가 살짝 웃는다]
(동창1)
스탠퍼드?

 

야, 멋있다이

 

(양선)
멋있냐?

 

그런 놈들은 100%
바람둥이일 가능성이 커

 

[저마다 말린다]

 

[소희의 어색한 웃음]

 

(소희)
아니야, 우리 신랑 그런 사람 아니야
[동창1의 한숨]

 

근데 양선이 너는
요즘 만나는 사람 없어?

 

있지

 

[놀라며]
누구? 뭐 하는 사람인데?

 

[입소리를 쯧 낸다]

 

[발음을 굴리며]
포토그래퍼 아티스트

 

[동창들이 키득거린다]
[소희의 놀란 숨소리]

 

(소희)
와, 되게 멋있다, 진짜?

 

원래 여기서 천문학 전공을
박사 과정까지 했는데

 

(양선)
갑자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파리 8대학으로 홀연히 유학을 떠나서
[동창들의 놀란 숨소리]

 

워메, 멋진 것

 

(소희)
그…

 

아, 그러면 그, 막

 

남친이 막 연예인들 화보처럼

 

사진도 막 멋있게 찍어 주고 그러겠다
[양선이 입소리를 쯧 낸다]

 

그러면 뭐 한대?

 

작품 찍는다고
전 세계로 돌아다니느라 바쁜데

 

[소희의 탄성]
[양선이 피식 웃는다]

 

(양선)
오늘도 이태리로 출장 갔어

 

나도 같이 가자는데 내가 가서 뭐 해?

 

밤새 밤하늘의 별을 찍겠다고
하늘만 보고 있는데

 

[부러운 신음]

 

진짜 스타를 옆에 두고 말이야

 

[소희와 양선의 웃음]

 

이태리 가지 그랬어

 

(소희)
부럽다, 야

 

[탄성]

 

(양선)
근데 어째

 

오늘도 세라 그년은 안 왔네?

 

(동창1)
세라 그년 남편 죽이고 감방 갔다던데?

 

(동창2)
응? 진짜? 남편을?

 

[흥미로운 음악]
(동창1)
바람피웠다나?

 

(경희)
중국 갑부 만나서 한국 떴다던디?

 

(동창1)
그럼 죽인 게 그 사람인가?

 

막 토막 내서 죽였다던데?

 

(동창2)
토막?

 

어머, 에이, 설마

 

[휴대전화 알림음]

 

(경희)
아이, 그, 특수 훈련 받고
북파됐다는 말도 있더라

 

(동창1)
[놀라며]
세라 그년이 좀 셌잖여

 

(양선)
세라 그년 여전히 살벌하네

 

아, 맞는다, 소희 니랑은 짱친이었잖아

 

연락 안 해? 뭐 아는 거 없어?

 

(동창1)
그러니까

 

(소희)
어?

 

[소희의 어색한 웃음]

 

아, 뭐, 가끔 하는데…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쾅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숨을 후 내쉰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살짝 웃는다]

 

[만길이 새근거린다]

 

[술 취한 목소리로]
자기야

 

전화 왔어

 

[새근거린다]

 

(소희)
자기야?

 

[웃음]

 

아이고, 귀여워라, 오구오구

 

[소희의 놀란 신음]

 

(만길)
사랑해

 

[소희가 피식 웃는다]

 

나도 사랑해

 

[소희의 웃음]

 

[만길이 새근거린다]

 

[행복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놀란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소희의 놀란 숨소리]

 

[혼란스러운 숨소리]

 

(소희)
자기, 이번 주 금요일에 뭐 해?

 

(만길)
그, 금요일 왜?

 

(소희)
부부 동반 모임이 있어서

 

[만길의 탄성]

 

(만길)
나 금요일에 장례식장 가야 돼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데
의사가 금요일에 죽는다 그랬대, 응

 

아, 진짜 친한 친구였는데

 

나 스탠퍼드 다닐 때
같이 농구하고 정말 친했던 친구거든

 

근데 금요일 날…

 

요새 의사들이 되게 잘하잖아
실력도 좋고

 

죽는대, 금요일 날

 

[만길의 헛기침]

 

내가 좀 썰어 줄까?

 

[비밀스러운 음악]

 

"닥터 장"

 

(만길)
응, 나 어차피 오늘
회사에서 야근해야 돼

 

응, 거기서 먹으면 되지, 뭐
[웃음]

 

"영업 종료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가 지저귄다]

 

[문이 삐그덕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비서)
박소희 씨, 들어가실게요

 

[문이 달칵 닫힌다]

 

[살짝 웃는다]

 

어서 오세요

 

(닥터 장)
이쪽으로 앉으세요

 

 

[소희가 살짝 웃는다]

 

[소희의 놀란 숨소리]

 

(소희)
외국에서 공부하셨나 봐요?

 

아, 불란서에서 잠깐

 

"박사 학위"

 

(닥터 장)
그나저나 어떻게 오셨어요?

 

블로그에서 보니까
여기가 부부 심리 상담도 해 주고

 

후기 만족도도 아주 높더라고요

 

네, 뭐, 살인 빼고
뭐든지 다 해 드립니다

 

(닥터 장)
본론으로 넘어가서

 

남편분 일 때문에 오셨죠?

 

[떨리는 숨소리]

 

저, 사모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처음엔 다 사모님 같은 마음으로
여기 오시니까요

 

아, 그리고 이게 또 확인을 해 봐야
다음 스텝이라는 게 있는 건데

 

아니면 아닌 대로 좋고
맞으면 맞는 대로 또 조치가 필요하죠

 

(소희)
저, 제가 이런 데 처음이거든요

 

하, 누구나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아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여기 오는 50%의 사람들이
다 남편이 바람피워서 그런 거예요

 

나머지 50%는요?

 

바람피우는 부인 때문에 오시는 거죠

 

[흥미로운 음악]

 

(소희)
제가 너무 섣불리 판단했던 거 같네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놀란 숨소리]

 

이미 쏜 화살이에요

 

어디로 날아갈지
확인은 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거친 숨소리]

 

[칼을 탁 내리꽂는다]

 

(닥터 장)
그럼 조사한 남편분 행적 말씀드릴게요

 

자, 4월 15일 남편분이
집을 나간 시각이 새벽 5시 30분

 

6시에 골프장에 도착해 골프를 칩니다

 

[탄성]

 

나이스 샷!

 

[숨을 후 내쉰다]

 

[흥미진진한 음악]
[남자1이 골프공을 탁 친다]

 

[만길이 골프공을 탁 친다]

 

[강조되는 효과음]

 

[날렵한 효과음]

 

[만길이 혀를 똑 튕긴다]

 

[놀란 숨소리]

 

(닥터 장)
골프를 끝내고 휴게실에서
배갈을 마신 시각이 오전 9시 6분

 

씁, 근데 혼자서 배갈을
무려 41병을 드셨어요

 

[강조되는 효과음]

 

(닥터 장)
그러고는 차를 타고
이태원 클럽으로 이동합니다

 

[당황한 숨소리]

 

클럽

 

[어두운 음악]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카메라 셔터음]

 

(닥터 장)
사모님이 보셨다던 도장이 그걸 겁니다

 

남편분은 VIP 고객인 거 같았어요

 

검사 없이 통과한 걸 보니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멋쩍은 숨소리]

 

(닥터 장)
저는, 어,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제지당했습니다

 

(닥터 장)
잠시만…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닥터 장이 철퍼덕 쓰러진다]

 

뭐, 아무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와 나와
근처 호텔로 들어갑니다

 

[입출차 경고음]

 

(닥터 장)
알아본 결과 97년생이었습니다

 

[떨리는 한숨]

 

(닥터 장)
순전히 이건 완전
날도둑놈인 거죠, 날강도

 

[소희의 한숨]

 

(닥터 장)
어, 그리고 호텔에서 나와
남편분이 가신 곳이

 

오후 4시 7분
반포 피트니스 클럽에 도착

 

[만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거기서 남편분은 무려 2시간여를

 

1초도 쉬지 않고 벤치 프레스와
히프 스러스트를 하셨고요

 

[만길의 힘주는 신음]

 

[만길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닥터 장)
여기서 만났던 여자와 함께 차를 타고

 

한강 공원 반포 지구로 이동하셨고요

 

[풀벌레 울음]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차가 덜그럭거린다]

 

(닥터 장)
그리고 밤 11시 45분

 

이번엔 마장동 주유소에 도착합니다

 

씁, 아…

 

거기서, 하, 참, 이게
상당히 기괴한 일이라

 

아, 말씀드리기가 좀…

 

주유소에서 뭘 또 했나요?

 

놀라지 마십시오

 

이번엔 어떤 여자인데요?

 

[숨을 씁 들이켠다]

 

(닥터 장)
경유를 무려 3만 원어치 드셨습니다

 

네?

 

마셔요?

 

네, 마셨어요, 마셨어

 

(닥터 장)
자,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제 얘기에 놀라지 마시길

 

주유소에서 역삼동으로 이동 후

 

다시 제2의 여인을 만난 것이
새벽 1시 5분

 

[만길이 말한다]

 

(닥터 장)
이곳에서 만난 여자는 아름 아닌

 

사모님의 고등학교 동창

 

[마우스 클릭음]

 

[만길이 말한다]

 

(소희)
[놀라며]
경희?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닥터 장)
더 놀라운 것은

 

(만길)
어유, 저거 뭐야?

 

(닥터 장)
동 시간대 바로 앞에 있는
바텐더에게도 작업을 걸더군요

 

(만길)
건배

 

[만길의 웃음]
(닥터 장)
새벽 5시 31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31분까지

 

무려 21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서울 각지를 누비며
종횡무진 누비며

 

애정 행각을 벌이셨고

 

그날 여자들과의 애정 행각은…
[훌쩍인다]

 

(소희)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만

 

(닥터 장)
근데 저기…

 

사모님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남편분은 사모님과
결혼 전에도 여러 번

 

혼인 신고가 돼 있더라고요

 

혼인 신고요?

 

(닥터 장)
예, 뭐, 저도
씁, 아, 눈을 의심하면서

 

[닥터 장이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확인에 확인에 확인에 확인을 한 결과

 

[소희의 놀란 숨소리]
사모님이 네 번째

 

[소희의 당황한 신음]
(닥터 장)
네, 충격이 크실 겁니다

 

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럽 안이 시끌시끌하다]

 

(만길)
샘플들 많이 회수했어?

 

요새 물량이 많이 달려

 

(남자2)
죄송합니다

 

일주일째 못 하고 있다는데요?

 

(남자2)
워낙에 비수기다 보니까 말입니다

 

(만길)
근데 너 그새 더 삭았다?

 

아이, 새끼, 씨

 

[만길이 얼음을 달그락 집는다]

 

일로 와 봐

 

야, 이렇게 좀 뭘 좀 이렇게 바르고
좀 이렇게, 씨발

 

야, 너 그리고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는 좀 편하게 하라니까

 

(남자2)
[어색하게 웃으며]

 

[어두운 음악]
[심란한 숨소리]

 

[소희의 힘주는 숨소리]

 

[소희의 거친 숨소리]

 

[만길의 놀란 신음]
[소희의 놀란 숨소리]

 

[옅은 신음]

 

[안도하는 숨소리]

 

[만길의 힘겨운 신음]

 

[새근거린다]

 

[한숨]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소희)
세라 언니

 

[훌쩍인다]

 

(소희)
모든 걸 다 바쳤는데

 

다 거짓이었어

 

[세라가 술병을 툭 내려놓는다]

 

개새끼
[세라가 싹둑거린다]

 

[소희의 거친 숨소리]
[가위를 툭 내려놓는다]

 

진짜 죽여 버릴 거야

 

[소희가 술잔을 툭 내려놓는다]
(세라)
세상에 완벽한 남자가 어디 있어?

 

[소희의 힘겨운 숨소리]
대부분 남자들
마누라 놔두고 바람피워

 

남자 새끼들 다 똑같지

 

내가 네 번째 여자래

 

[술잔을 툭 내려놓는다]

 

[헛웃음]

 

(세라)
너도 한 열 명은 만난 거 같은데?

 

아니야

 

걔네들이 날 따라다닌 거지

 

[헛웃음]
(소희)
우리 막 사귀고 그랬던 거 아니거든?

 

언니야말로 결혼 세 번 했잖아

 

이혼을 네 번 했나?

 

[세라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미안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얼른 집에나 들어가, 늦었다

 

(소희)
경희도 만났대

 

[술잔을 툭 내려놓는다]

 

경희?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하, 씨, 잡것들이네

 

근데 언니

 

(세라)

 

그 소문 사실이야?

 

뭐?

 

내가 전남편들 죽였다는 거?

 

토막

 

(세라)
[한숨 쉬며]
그걸 믿냐?

 

[소희의 한숨]

 

(소희)
그렇지? 아니지?

 

근데 죽어도 싼 놈들이었어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닥터 장)
남편분은 정상적인 인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색한 웃음]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거두절미해서 얘기하죠

 

어, 남편분은 전문 용어로

 

언브레이커블이라 불리는
부류의 존재입니다

 

[비밀스러운 음악]
[소희의 당황한 신음]

 

뭔 브레이크요?

 

언브레이커블

 

(닥터 장)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 없습니다만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합니다

 

자체 생성되거나
DNA가 변형된 변종 생명체인지

 

오래전 외부에서 유입된 생명체인지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죠

 

저는 외부 유입설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외, 외부라니요?

 

[작은 목소리로]
외계인

 

저,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닥터 장)
잠깐만요, 저, 저, 사모님

 

잠깐만요, 저기
[소희의 난처한 신음]

 

사모님, 저, 상담, 상담비…

 

- (소희) 아, 잠깐만요
- 상담비…

 

(소희)
이것 좀 놓으세요!
[닥터 장의 아파하는 신음]

 

[닥터 장이 털썩 쓰러진다]
[소희의 놀란 신음]

 

[닥터 장의 아파하는 신음]
[소희의 당황한 신음]

 

괘, 괜찮으세요?

 

[닥터 장의 아파하는 신음]
어, 어떡해

 

(닥터 장)
역시 명품이라 타격감이 찰지네요

 

(소희)
죄송해요

 

(닥터 장)
뭐, 아무튼 입장 바꿔서
제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 제가 미쳤다고 생각되시죠?
- (소희) 네

 

그,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사건 의뢰들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닥터 장)
근데 의뢰인들이 갑작스럽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사라지거나

 

변사체로 발견되곤 했었죠
예외 없이요
[의미심장한 음악]

 

[어색한 웃음]

 

자기야

 

(만길)
나 왔어요

 

우리 자기 어디 갔나?

 

[강조되는 효과음]

 

(요원1)
[영어]
여기는 로버트 존슨 박사님이십니다

 

(본부장)
[한국어]
로버트 존슨,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영어]
- (남자3) 반갑습니다
- (본부장) 반갑습니다

 

(요원1)
그리고 우주군 소속 조앤 님이십니다

 

- (본부장) 반갑습니다
- (여자1) 반갑습니다

 

(요원1)
그리고 제 동료 조지 밀러입니다

 

직접 소개드려

 

(남자4)
천체 물리학 전문가입니다

 

- (본부장) 반갑습니다
- (요원1) 좋습니다, 그리고

 

(요원1)
[일본어]
이쪽은 일본인 조무라 님입니다

 

조무라입니다

 

(남자4)
처음 뵙겠습니다

 

(본부장)
반갑습니다

 

(요원1)
[영어]
좋습니다, 여러분

 

(본부장)
[한국어]
뭐가 죄다 '조' 자 돌림이야?

 

[요원1이 영어로 통역한다]
- (본부장) 아, 아, 통역하지 마
- (요원1) 네

 

오케이!
자, 그럼 어디 한번 잘해 봅시다

 

[흥미진진한 음악]

 

(닥터 장)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가설이긴 합니다만

 

"달 외계인
평화는 이제 끝났다"

 

가장 진실에 가까울 겁니다

 

척박한 환경이나 에너지 고갈로 인해

 

다른 행성에서 유입된 외계 생명체들이

 

정체를 감추고
지구에 살아가고 있다고 칩시다

 

그들은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우성 인자만 선택적으로 골라
진화해 와서

 

외형이 완벽한 인간에 가깝죠

 

키 185 이상의
늘씬하고 훤칠한 남자들은

 

아마 대부분
놈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요

 

(닥터 장)
아마 정우성 씨도 맞을 겁니다
제 추론에 의하면

 

정부나 방역 당국에서도
그들의 존재를 모를 리 없겠죠

 

그래서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결혼도 하고 직장도 갖고

 

[여자2의 아파하는 신음]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가는 척하는 거죠

 

(남자5)
사슴 닮았다는 말 들어 봤죠?

 

(요원2)
서울에만 해도 상당수의 클론들이
생활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중 언브레이커블 무리의 리더 최만길

 

이 최만길이 가장 위험한 존재입니다

 

걔네들은 왜 남의 나라…

 

아니, 그, 남의 별, 남의…

 

(닥터 장)
그들은 자신의 완벽한 미모와
재능을 이용해서 여자들을 유혹하고

 

(여자1)
[영어]
인간의 DNA를 수집해 분석합니다

 

(닥터 장)
[한국어]
분석한 정보로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리려고 하는 것이죠

 

[꿀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3의 힘겨운 신음]

 

(남자3)
[영어]
이건 인류에게 재앙입니다

 

(요원1)
안 돼

 

최악의 경우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여자1)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최만길을 잡아야 합니다

 

[한국어]
어떻습니까, 사모님?

 

이제 제 말에 믿음이 가시나요?

 

아니요, 전혀요

 

(닥터 장)
그렇다면 제가 진실을 보여 드리죠

 

[입김을 하 분다]

 

[비밀스러운 음악]

 

[주유구를 달칵 돌린다]

 

[소희의 놀란 숨소리]

 

[소희의 놀란 신음]

 

(닥터 장)
이제 제 말이 좀 믿기십니까?

 

[침을 꿀꺽 삼킨다]

 

(만길)
아, 여긴 왜 물을 안 줘!

 

[거친 숨소리]
[모자를 툭 내려놓는다]

 

[문소리가 들린다]
[놀란 숨소리]

 

왔어?
[어두운 음악]

 

(만길)

 

[살짝 웃는다]

 

근데 자기 어디 가?

 

어, 일찍 일이 있어서

 

빨리 옷 갈아입고 나와
아침 차려 줄게

 

(만길)

 

[문이 달칵 열린다]

 

[떨리는 숨소리]

 

[숨을 하 내쉰다]

 

[소희가 숨을 헐떡인다]

 

[힘겨운 숨소리]

 

[숨을 헐떡거린다]

 

(닥터 장)
갑작스럽게 변사체로 발견되곤 했었죠
예외 없이요

 

(만길)
자기, 왜 그래? 어?

 

자기, 자기
왜, 왜, 왜, 왜 그래, 왜 그래, 어?

 

왜, 왜, 왜 그래, 왜 그래?

 

어어, 왜 그래?

 

눈 떠 봐, 눈 떠 봐!

 

소희야, 소희야!

 

소희야

 

소희야?

 

[어두운 효과음]

 

죽었어?

 

죽은 거지?

 

야, 인마, 나도 네가 해 주는 밥
먹느라고 아주 죽을 뻔했다, 씨

 

학원을 좀 다니든가, 씨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남자2)
어, 빨리, 빨리 갈게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의사)
박소희 님 2019년 4월 24일

 

오전 11시 47분 사망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호들갑스럽다]
(양선)
소, 소, 소희야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소희

 

(보험사 직원)
보험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여기 서명 좀

 

- (양선) 어떡해
- (남자2) 아유, 형수님

 

(만길)
[흐느끼며]
소희야

 

(상조사 직원)
함께상조에서 나왔습니다

 

[저마다 흐느낀다]

 

[만길이 훌쩍인다]

 

홍어무침 별도예요?

 

(상조사 직원)
예, 그건 별도입니다

 

(만길)
소희야, 어떡해…

 

(요원3)
피해자가 또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양선)
세, 세라?

 

- (동창2) 뭐? 세라?
- (동창1) 세라 죽었는디?

 

[세라의 성난 숨소리]

 

[저마다 놀란다]
[만길의 아파하는 신음]

 

[만길이 당황한다]
- (세라) 너야? 소희 배신한 게?
- (만길) 예?

 

(세라)
응, 네가 소희를 죽였어

 

(만길)
예? 무, 무슨 말…

 

(세라)
너 때문에 소희가 죽은 거라고
[저마다 말린다]

 

이 개자식아!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양선)
세, 세, 세, 세, 세라야!

 

[세라의 탄성]

 

- (양선) 오메, 겨, 경희 네가…
- (경희) 왜, 나, 나, 나, 나, 왜…

 

(세라)
최경희, 이 개같은 년, 씨
[경희의 놀란 신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오싹한 효과음]

 

(요원3)
잠깐

 

[소희가 콜록거린다]

 

(만길)
씨발

 

[소희의 힘겨운 신음]

 

피해자 다시 깨어났습니다

 

[소희의 거친 숨소리]

 

(만길)
소희야

 

자기야?

 

여기가 어디야?

 

(만길)
안 죽은 거 아니지?

 

언니?

 

(소희)
너희들이 왜 여기 있어?

 

(만길)
[작은 목소리로]
씨발 새끼, 죽었다며, 씨발

 

[흐느끼며]
소, 소희야

 

어, 소희야

 

아, 소희야!

 

이게 뭔 일이냐, 소희야

 

아유, 씨발, 이게 뭐…

 

아유, 소희야

 

[카메라 셔터음]

 

(만길)
어때요, 선생님?

 

(의사)
씁, 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이런 경우가 있는데

 

급체하신 것 같습니다

 

돌아가셔서 안정 취하시면
예, 금방 괜찮아지실 겁니다

 

- (만길) 아유, 감사합니다
- (의사)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길)
네, 네, 네 들어가세요
[의사가 인사한다]

 

- (간호사) 안정 취하세요
- (만길) 아, 예, 감사합니다

 

(만길)
예, 들어가세요

 

씨발

 

[소희가 살짝 웃는다]

 

자기야, 하, 진짜 다행이다

 

푹 쉬고 있어

 

나 회사에 급한 일 생겨 가지고
가 봐야 될 거 같아

 

- 어
- (만길) 금방 갔다 올게

 

(소희)

 

[떨리는 숨소리]

 

(소희)
언니, 나 좀 도와줘
[비밀스러운 음악]

 

(세라)
아유

 

여기야?

 

(닥터 장)
다시 올 줄 알았어요

 

해 주실 수 있나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걱정 마세요, 적금 하나 깨면 됩니다

 

(남자6)
[외계어]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7)

 

(남자5)

 

(남자2)

 

[한국어]
내가 만든 약 약발 안 받은 인간은
그 여자가 처음이네

 

근데 이 여자 뭐 좀 달라, 이상해

 

(만길)
이번엔 확실한 거죠?

 

잘 때 모가지나 허벅지 동맥에다
한 방 놔 줘

 

(영감)
생약 성분이라 부검해도
심장 마비 이외엔 안 나올 거야

 

한 장이 비는데?

 

뭔 소리야?

 

[만길이 냄새를 씁 맡는다]

 

말한 대로 넣었구먼

 

약값 올렸잖아, 재료비가 올라서

 

(만길)
돈은 왜 만들어 가지고, 자

 

[카메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익살스러운 음악]

 

(요원3)
자, 여기 보시고, 여기 보시고
자,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자, 한 번 더

 

자, 웃으시고
자, 자, 자,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하트 좋다

 

[카메라 셔터음]

 

오케이, 자, 한 번 더, 자 한 번 더

 

- (요원2) 야, 갔다
- (요원3) 자, 한 번…

 

[요원3의 한숨]

 

(요원3)
최만길입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요원2의 한숨]

 

[요원들의 아파하는 신음]

 

(요원1)
아유, 괜찮으세요?

 

위험해, 위험, 엎드려!

 

(요원3)
뭐죠?

 

[요원2의 아파하는 신음]

 

[요원1의 못마땅한 신음]
(학생)
튀어!

 

(요원1)
일로 안 와?

 

일로 와, 씨

 

일로 와, 일로 와!
[카메라 셔터음]

 

[요원2의 못마땅한 신음]
일로 와!

 

(요원3)
얼굴 다 찍었습니다, 씨, 쯧

 

우리 그동안 함께한 추억도 있으니까
미래를 함께하도록 합시다

 

[어색한 말투로]
그래요

 

(감독)

 

[배우가 투덜거린다]
(조감독)
아, 양선 씨, 서울말 쓰시라고!

 

'그래요'!

 

(양선)
[어색한 말투로]
'그래요'

 

(조감독)
'그래요'를 못 하니까 무명이잖아!

 

(양선)
아, 저…

 

(조감독)
죄송합니다, 선배님
다시 한번 갈게요!

 

(배우)
아니, 오디션, 하

 

(양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배우의 못마땅한 신음]

 

- (양선) 선배님, 죄송합니다
- (조감독) 야, 슬레이트 들어와!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양선)
하, 새끼

 

[양선의 다급한 숨소리]

 

[못마땅한 신음]

 

[양선의 거친 숨소리]

 

(닥터 장)
언브레이커블은 일반적인 방법으론
절대 죽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 약점이 있을 거 아니에요

 

(닥터 장)
전기

 

전기요?

 

고압의 전기만이
놈들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닥터 장)
만에 하나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게 뭐예요?

 

(닥터 장)
제가 제조한 특수 용액입니다

 

아직 테스트 중이긴 한데

 

고양이 항문낭에서 채취한 화학 물질과
[세라의 헛웃음]

 

세균을 발효시킨 용액과
특수 재료들을 배합해 만든 거죠

 

이거 굉장히 고가의 물건이에요

 

[닥터 장의 힘주는 신음]
[어색한 웃음]

 

[심란한 숨소리]

 

(닥터 장)
확실하죠?

 

(소희)
네, 항상 퇴근하면 바로 목욕해요

 

물과 전기, 틀림없어요, 믿으세요

 

(소희)
잘 부탁합니다

 

[소희의 놀란 숨소리]
(세라)
이거 한 방이면 끝나는데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

 

(닥터 장)
그 방법은 누가 봐도
살인 사건으로 보여질 테고

 

혈흔이 많이 나와서
증거 인멸이 어려워요

 

(소희)
그래, 언니

 

[조심스러운 숨소리]

 

(소희)
그건 뭐예요?

 

격발 장치죠, 제가 개발한 건데

 

얼핏 라이터처럼 보이지만

 

(닥터 장)
누르는 순간 조명을 통해서
엄청난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닥터 장이 스위치를 탁 닫는다]

 

자, 이제 설명해 드릴게요

 

남편분이 오시면
일단 욕실로 유인하시고

 

욕탕에 몸을 담그시는 걸
확인하신 후에

 

저한테 사인을 주시면
제가 이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럼 1단계 종료

 

남편분은 아주 흉측한 몰골로
저세상 사람이 되실 텐데요

 

어, 비위가 많이 약하신 분들을 위해서

 

동일한 방법으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사진을

 

미리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소희)
아, 아, 저기, 괜찮습니다

 

(닥터 장)
자, 그럼 2단계

 

설치한 모든 장치들을 철수한 후에

 

콘센트에 연결된 드라이기를
욕탕에 퐁당

 

자, 2차 전류에 감전된 남편분을
확인 사살한 후

 

그제야 발견하신 척 비명을 지르세요

 

반드시 아래위, 옆 층까지 다 들리도록

 

그러고는 119에 전화를 거시고

 

감정을 충분히 잡으시면서
기다리면 되세요, 아시겠죠?

 

간단해 보이지마는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이 장치가 너무 민감해서

 

아주 굉장히
주의 깊게 다루셔야 됩니다

 

(소희)
아, 네

 

자, 그러면 엑서사이즈를 해 볼까요?

 

(세라)
예?

 

(닥터 장)
아, 박지성 선수가 그랬잖아요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진정한 노력 없이
어떻게 살인을 합니까?

 

사람 죽이는 거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마는

 

다 땀과 노력의 결실이에요

 

자, 시간이 없으니까 서두르죠

 

제가 남편 역할을 해 볼게요

 

(소희)
어, 네

 

[한숨]

 

(만길)
어, 자기야

 

(소희)
자기, 오늘 늦어?

 

어, 나 지금 출발했는데, 왜?

 

(소희)
[살짝 웃으며]
우리 오늘 특별한 날인 거 알지?

 

아이, 그럼, 오늘 특별한 날인 거 알지

 

(소희)
목욕물 받아 놓고 있을게

 

어, 생큐, 어, 이따 봐

 

[통화 종료음]

 

오늘이 내 생일일까? 네 제삿날일까?

 

(닥터 장)
액션

 

자, 최대한 자연스럽게 남편을 맞는다

 

[소희의 헛기침]

 

(소희)
자기, 왔어?

 

(닥터 장)
아니, 평소에 어떻게 하세요?

 

(소희)
포옹해요

 

(닥터 장)
아, 그럼 합시다, 네

 

[익살스러운 음악]

 

[세라와 소희의 당황한 신음]

 

[세라의 성난 숨소리]

 

아, 그, 포옹만 하세요?

 

(소희)
아니, 키스도…

 

(닥터 장)
아, 네, 그거 합시다, 그거

 

[소희와 세라의 당황한 신음]

 

(세라)
어디서 개수작이야, 이 새끼!

 

- (닥터 장) 모든 게 완벽해야 돼요
- (세라) 죽으려고, 야
[초인종이 울린다]

 

[함께 놀란다]

 

(세라)
왔어, 왔어
숨어, 숨어, 숨어, 숨어, 숨어

 

(소희)
아니야, 그럼 벨을 안 누르지

 

(세라)
화장실!
[닥터 장의 다급한 신음]

 

(소희)
누구세요?

 

(여자4)
부녀회에서 왔습니다

 

투표하세요

 

(소희)
저기요, 죄송한데요

 

[소희의 비명]
[흥미진진한 음악]

 

[소희의 겁먹은 신음]

 

양선이?

 

(세라)
양선이?

 

소, 소, 소희 니, 니였어?

 

(양선)
이 호로 잡년!

 

(소희)
어! 야, 너 우리 집
어떻게 안 거야? 어?

 

- (양선) 어디 있어?
- 누, 누가?

 

- (양선) 어디 있냐고
- 누가?

 

(양선)
어디 있어!

 

[밖이 소란스럽다]
저 미친년이
갑자기 남의 집에 오고 지랄이야

 

(닥터 장)
양송이…

 

(양선)
어디 있어?

 

그 새끼가 누구인데 그래!

 

다 알고 왔어, 언능 나와
[소희의 혼란스러운 신음]

 

장원식, 이 호로 개 잡놈아!

 

[총성]
[소희의 비명]

 

[비명]
[소희의 놀란 신음]

 

[양선의 아파하는 신음]
(소희)
어머나, 양선

 

양선아, 너 왜 그래, 어?

 

[양선의 거친 숨소리]
총 이리 내, 어?

 

- (소희) 진정하자, 진정하자, 어?
- 어디 있어?

 

[문소리가 들린다]
- (양선) 어디 있는 겨?
- (소희) 양선아?

 

[양선의 거친 숨소리]
[소희의 겁먹은 숨소리]

 

(소희)
양선아

 

(양선)
언능 니가 앞장서
[소희의 당황한 신음]

 

(소희)
왜, 왜,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어?

 

(양선)
어디 있어?

 

(소희)
양선아, 자, 양선아, 괜찮아, 진정하자

 

나 좀 봐 봐, 양선아

 

[양선의 거친 숨소리]

 

[놀란 신음]

 

니는 가만있어라잉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브로콜리, 나 왔어, 양송이

 

당신이 브로콜리예요?

 

(닥터 장)
어, 어, 어떻게 알아요?

 

딱 봐도 알겠네

 

(양선)
브로콜리, 나 왔어, 양선이

 

나 화 하나도 안 났어, 언능 나와

 

(세라)
씨, 진짜, 쯧

 

[양선의 거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양선)
언능 나와

 

[소희의 겁먹은 숨소리]

 

[소희의 비명]

 

(양선)
이 새끼가…

 

세라?

 

니 여기서 뭐 해?

 

씨발, 똥 싸는 거 안 보이냐?

 

[놀란 숨소리]

 

[멋쩍은 웃음]

 

미안하다

 

[다급한 숨소리]

 

[세라의 안도하는 숨소리]

 

[숨을 후 내쉰다]

 

[못마땅한 숨소리]

 

(세라)
어유, 씨, 쯧

 

세라 년이 왜 여기서 똥을 싸고 있어?

 

근처 지나가다 들렀어

 

(소희)
일단 좀 앉자, 양선아

 

일단 흥분을 좀 빨리 가라앉히고
빨리 집에 가, 어?
[양선의 당황한 숨소리]

 

(양선)
분명 여기가 맞는다고 했는데

 

여기 1503호 맞지?

 

1503호 맞아

 

(소희)
근데 나 도무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진짜 우리 브로콜리 안 왔어?

 

(양선)
옆집인가? 옆집에 여자 살아?

 

할머니 혼자 살아

 

근데 브로콜리가 누군데 그래?

 

네 남친이야?

 

[타이어 마찰음]

 

(소희)
아니, 네 남자 친구를 왜 여기서 찾아?

 

이태리 출장 갔다며

 

이태리는 개뿔

 

(양선)
프랑스 유학? 싹 다 뻥카였어

 

[강조되는 효과음]
흥신소 하면서 바람난 것들 사진 찍고

 

사진을 찍다 찍다
자기까지 바람을 피우고

 

(양선)
요즘은 뭐, 외계인이다 어쩐다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고

 

뭐, 언브레, 브랄, 뭐…

 

[지퍼를 직 올린다]

 

아까 그 새끼랑 일하는
그년이 전화 와 갖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싹 다 얘기해 주는데

 

유학파 포토그래퍼라고
없는 돈 줘 가면서 만났더만

 

(세라)
[헛웃음 치며]
포토그래퍼?

 

웬만한 포토그래퍼보다
제가 사진을 많이 찍어 냅니다

 

완전 발정 난 개였어!

 

으메, 썩을 놈

 

바람…

 

(닥터 장)
하, 참, 피워 본 적도 없습니다

 

저요, 우리 양송이 말곤
절대 사랑 안 합니다, 네버

 

그럼 나가서 아니라고 해

 

나갔단 총 맞습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양선아, 오늘은 일단 내가
냉수 한잔 줄 테니까…
[양선의 초조한 숨소리]

 

나 담배 하나 피워도 될까?

 

아, 여기 실내 금연인가?

 

아니야, 괜찮아

 

(소희)
양선아, 그거 빨리 피우고
냉수 한잔 마시고 가는 거다

 

우리 빠른 시일 안에
날을 다시 잡아서 얘기를 하든지 하자
[냉장고 문이 달칵 열린다]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양선)
야, 세라 저년, 어?

 

학교 다닐 때
남자애들 뚝배기나 까고 다니던 년이

 

야, 언니는 뭔 언니냐, 어?

 

학교 2년 꿇은 게 자랑이냐?

 

[성난 숨소리]

 

(양선)
같은 학년이면 친구야

 

(세라)
다 들렸다, 이년아
[소희의 한숨]

 

왜 또? 뚝배기 깨지고 싶냐? 잉?

 

[양선의 당황한 숨소리]
[소희의 초조한 숨소리]

 

(양선)
아, 아, 아니

 

(세라)
어? 야, 안 돼!
[소희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비명]

 

[소희와 세라의 다급한 신음]

 

[비명]

 

(만길)
뭐야, 씨, 정전인가?

 

[긴장되는 음악]

 

(양선)
피우지 마?

 

[소희의 놀란 숨소리]

 

[세라의 놀란 숨소리]
[인터폰 전원음]

 

[양선의 당황한 신음]

 

[못마땅한 숨소리]

 

운동이나 할까?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소희의 비명]

 

[세라의 비명]

 

[양선의 비명]

 

[여자들의 떨리는 숨소리]

 

[양선의 놀란 신음]

 

(소희)
죽었어?

 

[소희의 초조한 숨소리]

 

(양선)
브로콜리?

 

[애잔한 음악]

 

[양선의 떨리는 숨소리]

 

죽은 거야?

 

네가 죽였어

 

- 내가?
- (소희) 어

 

(소희)
이,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양선아

 

네 남친

 

우리가 아니라 네가 죽였어

 

- 내가?
- (소희) 어

 

(양선)
내가 뭘?

 

내가 뭐 어쨌는데?

 

(소희)
자, 봐 봐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양선의 당황한 신음]

 

[여자들의 놀란 신음]

 

[여자들의 비명]

 

[인터폰 전원음]

 

[여자들의 겁먹은 신음]

 

(양선)
[울먹이며]
내가…

 

내가…

 

(세라)
엄밀히 따지면 소희도 공범이야

 

[양선의 놀란 숨소리]
판을 짠 건 얘거든

 

(소희)
나?

 

내가?

 

[소희의 당황한 숨소리]

 

그럼 언니도 공범이네?

 

그래, 우리 모두 다 공범이야

 

(세라)
근데 어차피 너한텐 잘된 일 아니야?

 

[떨리는 숨소리]

 

[양선의 놀란 숨소리]

 

(양선)
죽어도 싼 놈이긴 했지

 

아, 근데 이건 살인이잖아

 

살인이라니

 

(소희)
[양선을 손을 탁 잡으며]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우리가 도와줄게, 양선아

 

(양선)
어, 고마워

 

[휴대전화 벨 소리]
[함께 놀란다]

 

[숨을 들이켠다]

 

어, 자기야, 어디야?

 

(소희)
[놀라며]
계단?

 

[웃으며]
알았어

 

천천히 올라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5층
[세라의 놀란 숨소리]

 

(세라)
야, 숨겨, 숨겨, 숨겨, 숨겨, 숨겨
[소희의 질색하는 신음]

 

야, 숨겨, 비켜, 비켜, 비켜, 비켜

 

어, 어, 어, 어떡해
[흥미로운 음악]

 

[세라의 재촉하는 신음]

 

[여자들의 힘겨운 신음]

 

(양선)
어디, 어디, 어디?

 

(세라)
여기, 여기, 여기

 

[여자들의 힘겨운 신음]

 

- (세라) 여기?
- (양선) 여기

 

(소희)
그래, 거기 세워
[세라의 힘겨운 신음]

 

(세라)
야, 머리부터, 머리부터

 

하나, 둘, 셋
[양선의 가쁜 숨소리]

 

[소희의 다급한 숨소리]

 

어, 청소하자, 11시까지 와

 

(남자2)
오늘은 잘하자

 

[트렁크가 탁 닫힌다]

 

[소희의 다급한 숨소리]

 

[양선의 힘겨운 신음]
(세라)
어머, 어떡해, 야, 어머!

 

(만길)
248, 249

 

500

 

[양선의 힘주는 신음]

 

(세라)
어머, 어머머, 어머

 

[세라와 양선의 힘주는 신음]

 

빨리빨리
[다급한 숨소리]

 

[문이 끼익 열린다]

 

[세라와 양선의 힘겨운 신음]

 

[다급한 숨소리]

 

[도어 록 조작음]
[소희의 놀란 숨소리]

 

[세라와 양선의 놀란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소희)
[살짝 웃으며]
계단으로 올라왔어?

 

(만길)
어, 정전됐었나 봐
[소희의 애교 섞인 신음]

 

[냄새를 씁 맡으며]
이게 무슨 냄새야?

 

[소희가 냄새를 씁 맡는다]

 

아, 고기 좀 준비했어
[웃음]

 

수육 삶았구나?

 

(만길)
아유, 우리 이쁜 자기
[소희의 웃음]

 

- (만길) 고마워요
- (소희) 응

 

[함께 웃는다]

 

(소희)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일단 먼저 좀 씻어야겠다, 응?

 

(만길)
왜, 왜, 왜, 왜, 어?

 

목욕물이 식어

 

(소희)
빨리 들어가서 씻어

 

(만길)
자기야, 그럼 같이 씻을까?

 

(소희)
난 아까 씻었어

 

들어가

 

[만길의 엉덩이를 짝 치며]
빨리, 빨리 들어가

 

[함께 웃는다]

 

빨리 씻어

 

[소희의 웃음]

 

[한숨]

 

[양선이 재촉한다]

 

(세라)
이씨, 야, 빨리, 들어, 들어, 들어

 

- (양선) 하나, 둘
- (세라) 셋
[양선과 세라의 힘주는 신음]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세라)
세워
[양선과 세라의 힘주는 신음]

 

[양선이 흐느낀다]

 

[스위치를 탁 집는다]

 

(양선)
[흐느끼며]
♪ 브로콜리 양송이 수프를 만들어 ♪

 

♪ 후후 불어 먹으면 ♪
[세라의 힘주는 신음]

 

♪ 맛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

 

(세라)
됐어, 됐어

 

(세라)
아, 그만하고 나와

 

(양선)
[흐느끼며]
브로콜리,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양선)
[흐느끼며]
♪ 브로콜리 양송이 수프를 만들어 ♪

 

[세라의 못마땅한 숨소리]

 

(세라)
아유, 그만해
[양선의 힘겨운 신음]

 

[흐느낀다]

 

[스타일러 작동음]
정신 차리고 내 말 잘 들어

 

내 말 잘 들으라고!

 

[소희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의 놀란 숨소리]

 

(세라)
자신 있어?

 

[웅장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

 

[조심스러운 숨소리]

 

[심호흡]

 

[전등이 지직거린다]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인터폰 전원음]

 

(세라)
일로 와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죽었겠지?

 

(세라)
응, 그런 것 같아

 

[떨리는 숨소리]

 

[소희의 심호흡]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소희와 세라의 놀란 신음]

 

(만길)
엄마야
[소희의 놀란 신음]

 

어유, 안녕하세요

 

(세라)
안녕하세요
[세라의 놀란 숨소리]

 

(만길)
어, 어쩐 일, 어쩐 일이세요?

 

(세라)
어, 생일 축하드려요, 만길 씨

 

[떨리는 목소리로]
서프라이즈

 

[세라의 떨리는 숨소리]
[세라의 박수]

 

[양선이 휘파람 분다]

 

(만길)
나 팬티 좀 갖다줘, 팬티 좀

 

(소희)

 

[만길이 입바람을 후 분다]

 

[사람들의 웃음]

 

[휘파람 분다]
(만길)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병원에선 죄송했습니다

 

(만길)
아이고, 그때는 뭐, 상황이 다 그런데

 

아, 그럴 수 있죠, 저, 한잔하세요, 예

 

아, 전 소주

 

(만길)
아, 소주? 예

 

아이고, 여기 있습니다

 

[세라의 옅은 신음]
반갑습니다

 

- (세라) 예
- (양선) 저도 소주

 

(만길)

 

반, 반, 반갑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왜 그래?

 

(소희)
[작은 목소리로]
조울증

 

조울증?

 

[만길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세라)
제가 한잔 드릴게요

 

- (만길) 아, 예, 예, 예
- (세라) 예

 

[세라의 옅은 신음]

 

(만길)
감사합니다

 

[만길이 숨을 씁 들이켠다]

 

그, 양선 씨라고 하셨죠?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아직

 

그럼 남자 친구는…

 

있었죠, 얼마 전까지

 

[만길의 탄성]

 

죽었어요, 좀 전에

 

(만길)
예?

 

[양선이 훌쩍인다]

 

얼마 전에

 

(만길)
아…

 

아이고,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를 했네요

 

아유, 아유, 죄송합니다

 

가는 데는 순서 없으니까

 

[흐느낀다]

 

(만길)
아유, 죄송합니다

 

남자 친구분이
연세가 좀 있으셨나 봐요?

 

일하다 뒈졌어요

 

[양선이 흐느낀다]

 

(소희)
순직했대

 

- (만길) 아, 순직
- (소희) 어

 

(만길)
아유, 남자 친구분이
아주 직업 정신이 훌륭하셨네

 

아니, 저, 저, 이러, 이러지 말고요

 

그, 돌아가신 우리 양선 씨의
남자 친구분을 위해서

 

[소희의 어색한 웃음]
건배하면서
분위기 좀 바꿔 볼까요? 네?

 

- (만길) 야, 마린, 음악 좀 틀어 줘
- (소희) 그러니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만길의 웃음]

 

(만길)
죽은 양선 씨의 남자 친구분을 위하여

 

(사람들)
건배
[만길의 웃음]

 

[스피커 안내 음성]
스타일러에
의류가 아닌 물체가 있습니다

 

[만길의 시원한 숨소리]

 

[만길이 코를 훌쩍인다]
[긴장되는 음악]

 

(만길)
뭐라니?

 

[스피커 안내 음성]
스타일러에
의류가 아닌 물체가 있습니다

 

아, 저거 산 지 얼마 안 된 건데

 

(만길)
쟤가 가끔 저럴 때가 있어요

 

역시 기계는 기계야?

 

[웃으며]
그러니까

 

(만길)
야, 마린아
[소희의 놀란 숨소리]

 

그럼 뭐가 들어 있는데?

 

[스피커 안내 음성]
스타일러 안에 사람이…

 

(소희)
고장 났나 봐, 서비스 센터 맡겨야겠다
[스피커 종료음]

 

[거친 숨소리]

 

[소희가 스피커를 툭 내려놓는다]

 

[양선의 웃음]

 

[세라의 웃음]

 

(세라)
우리 다시 건배해요

 

[세라와 양선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만길)
자, 그럼 죽은 남친을 위하여 건배!

 

(사람들)
건배!

 

- (만길) 죽은 남친을 위하여!
- (세라) 건배

 

(만길)
아, 풀렸다, 풀렸다, 이제 풀렸어

 

[사람들의 웃음]

 

[만길이 말한다]

 

(세라)
[작은 목소리로]
약은?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폭음]

 

와인에 졸라 타

 

(세라)
죽지 않으면 기절 정돈 하겠지

 

(소희)
졸라?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양선의 탄성]
[만길이 말한다]

 

(소희)
씨부랄 놈

 

(세라)
타, 빨리, 빨리빨리

 

(만길)
자기야, 그, 뭐, 대충해, 배부른데

 

나 담배 한 대만 태우고 올게

 

어, 자기야
[세라가 살짝 웃는다]

 

(세라)
빨리, 빨리, 빨리

 

[흥미진진한 음악]

 

[힘겨운 신음]

 

(만길)
아유, 이제 여름이랑 겨울밖에 없네

 

밖에 엄청 더워요
[만길의 웃음]

 

(세라)
아, 그래요?
[살짝 웃는다]

 

[만길의 힘주는 신음]

 

아, 저기, 새로 하나 땄어요
한 잔 더 드세요

 

- (만길) 어, 그래요?
- (세라) 예

 

(만길)
아유, 감사합니다

 

[살짝 웃는다]

 

(소희)
[살짝 웃으며]
별점 좋은 와인이래

 

자기 와인 좋아하잖아

 

어, 그래?

 

[소희의 웃음]
그래서 그런가?
색깔이 좀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사람들의 웃음]

 

(만길)
어쨌든 잘 먹겠습니다, 네

 

[숨을 씁 들이켠다]

 

잠깐만

 

근데 이렇게 좋은 거를
저 혼자 먹기가 조금 죄송스럽네요

 

다 소주만 드시고
[어색한 웃음]

 

[양선의 당황한 신음]

 

아, 그러지 말고, 씁, 우리 이거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먹기 하죠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자, 가위바위보!

 

[양선의 다급한 신음]

 

아, 양선 씨 이기셨습니다
[양선의 당황한 신음]

 

결승전입니다

 

자, 갑니다, 가위바위보!

 

[놀란 숨소리]

 

오, 예!
[만길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양선의 탄식]

 

[탄식]

 

자, 그럼 이거는 제가 합법적으로
제가 맛있게 먹는 걸로

 

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웃음]

 

[숨을 씁 들이켠다]

 

[긴장되는 음악]

 

[기대하는 숨소리]

 

[만길의 시원한 숨소리]

 

나파 밸리가 막 느껴지는데?

 

[웃음]

 

(만길)
우아, 이거, 씁

 

야, 괜찮다, 이거
[어색한 웃음]

 

잠깐만, 이거 괜찮아, 이거

 

[탄성]

 

(양선)
어? 아, 너무 많은데, 아…

 

[만길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양선의 못마땅한 신음]

 

(만길)
야, 이번에는

 

[술잔을 툭 내려놓으며]

 

마셔, 마셔

 

[소희의 웃음]

 

가위 내는 사람 먹기

 

(만길)
가위바위보!
[소희의 놀란 숨소리]

 

[세라의 당황한 신음]

 

[만길의 웃음]

 

오, 예, 걸렸다!

 

아이고, 이 좋은 와인을 이만큼씩이나

 

아이고, 부러워라, 자

 

(양선)
아, 이건 너무 많은디

 

(만길)
♪ 술이 들어간다 ♪

 

♪ 쭉쭉쭉쭉, 쭉쭉쭉쭉 ♪
[양선의 못마땅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이게 뭔 소리야?

 

[양선의 놀란 숨소리]

 

무슨 소리?

 

누구 전화 온 거 같은데?

 

[어색한 웃음]

 

내 전화인가 보다

 

자기 거 여기 있잖아

 

제 건가 봐요

 

아니, 세라 씨, 여기 있잖아요, 핸드폰

 

(만길)
양선 씨 요기
세 분 다, 다 있네, 여기

 

[흥미로운 음악]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 (소희) 저, 자기, 내가…
- (만길) 쉿, 쉿

 

(소희)
자기, 자기야…

 

(세라)
야, 저 핸드폰 방수야?

 

(양선)
어, 내가 사 줬어, 방수되는 걸로

 

(세라)
아이씨, 꺼 버렸어야 됐는데

 

(소희)
어, 안 돼, 안 돼, 안 돼

 

(세라)
오, 야, 야, 안 돼, 안 돼, 안 돼

 

- (세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 (양선)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소희)
여, 여, 여, 열면 안 돼
[세라의 힘주는 신음]

 

[저마다 말린다]
[만길의 힘겨운 신음]

 

- (세라) 안 돼, 안 돼
- (소희) 열면 안 돼

 

[여자들의 힘겨운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여자들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세라의 놀란 숨소리]

 

누구냐, 넌?

 

도, 도, 도둑인가 봐

 

[오싹한 효과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여자들의 비명]

 

[여자들의 놀란 숨소리]

 

[세라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죽었다! 죽었어

 

죽었다!

 

[세라의 떨리는 숨소리]

 

[양선이 흐느낀다]

 

[소희의 놀란 숨소리]
[만길이 중얼거린다]

 

자기야

 

[양선이 흐느낀다]
[애잔한 음악]

 

[만길의 떨리는 숨소리]

 

[세라의 못마땅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만길의 초조한 숨소리]
[소희의 심호흡]

 

(만길)
정당방위, 어? 봤잖아요

 

내가 집에 들어온 도둑이랑
격투를 벌여 가지고

 

나 저, 정당방위, 정당방위

 

(양선)
만길 씨, 진정하세요

 

(만길)
자기도 봤잖아, 나 정당방위

 

(소희)
자기야, 그래도 살인은 살인이야

 

그렇지

 

(만길)
아, 씨, 얘는 왜 죽어 가지고, 진짜

 

아유, 미치겠네, 씨

 

우리 그냥 자수하자

 

(세라)
정당방위라는 걸 입증하고 재판하고
최소 5년은 방에 있어야 될걸?

 

(양선)
5년이 뭐야? 그 이상이지

 

(세라)
만길 씨, 내 말 잘 들어요

 

이건 여기 있는 네 명밖에
모르는 일이에요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돼요

 

아주 간단한 일이에요

 

어, 뭐, 근처에 내가 알고 있는
좋은 곳이 있어요

 

신도시 개발된다 만다
뭐, 멈춘 지 몇 년 됐는데

 

거기 묻어 버리는 거예요
그럼 끝이에요

 

다시 개발된다 해도
한 20년은 넘게 걸릴걸요?

 

근데 절대 개발될 일이 없어

 

나만 믿어요

 

다 자기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세라가 살짝 웃는다]
[반짝이는 효과음]

 

양선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묻어야죠

 

[양선의 당황한 신음]
(만길)
자기야, 괜찮겠지?

 

(소희)
서둘러야 돼, 서울의 밤은 짧아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소희)
안녕하세요

 

(남자2)
제, 제, 제, 제, 제, 제, 제수씨?

 

[어색한 웃음]

 

만길아

 

(남자5)
어, 새, 생일이지?

 

- (남자6) 축하해
- (남자7) 어

 

[남자7이 휘파람 분다]
(만길)
어, 야, 야, 야, 고맙다, 야

 

야, 근데 너희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우리 케이크도 다 잘랐는데, 어?

 

아, 우, 우, 우리가 좀 늦었지?

 

(만길)
야, 참, 인, 인사해, 어?
우리 마누라 친구분들이시다

 

예, 나오세요, 나오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세라의 못마땅한 숨소리]

 

(남자2)
어, 어, 어, 어, 어디 간다고?

 

(남자6)
아니, 우리 다 같이 한잔하자

 

(만길)
아니, 안 돼, 안 돼, 늦었어

 

어, 어, 이분들 술 많이 취하셔 가지고

 

이분들 취하셔 가지고
내가 지금 바래다드려야 돼

 

(남자7)
아, 아쉽네, 같이 한잔하시면
좋을 텐데, 어?

 

그거 아니라니까

 

(만길)
야, 너희들 빨리 들어가서
그냥 마시고 있어

 

나 금방 갔다 올 테니까

 

- (남자7) 그러자, 어
- (남자2) 어, 그래, 그래, 그래
[남자5가 호응한다]

 

(만길)
어, 그래, 그래, 그래
가서 편하게 해, 편하게, 어?

 

- (남자2) 편하게, 네
- 야, 편하게, 응

 

- (남자7) 운전 조심하고
- (소희) 다녀올게요
[저마다 인사한다]

 

(남자5)
다녀오세요

 

(남자7)
다녀오세요

 

[문이 덜컹 닫힌다]

 

[삽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양선)
잘 가, 다음에 지옥에서 만나

 

[양선이 훌쩍인다]

 

(세라)

 

자기야, 안 힘들어?

 

[만길의 가쁜 숨소리]

 

(만길)
어? 아니야, 괜찮아

 

땅 되게 잘 판다

 

[웃음]

 

나 삽질 잘하지?

 

(소희)

 

(세라)
어떡해요, 묻을까요?

 

(만길)
뭐, 얼추 된 거 같은데 그럴까요?

 

(세라)

 

[만길과 세라의 힘주는 신음]

 

[양선의 안타까운 신음]

 

[세라의 놀란 신음]

 

[양선의 한숨]

 

[양선의 당황한 신음]
[세라의 헛기침]

 

[만길이 옷을 툭툭 턴다]
[만길의 가쁜 숨소리]

 

(만길)
너무 깊게 팠나? 나 어떻게 나가지?

 

좀 도와줘요

 

(세라)

 

[작은 목소리로]
하나, 둘

 

자, 하나, 둘

 

[세라와 양선의 힘주는 신음]

 

(소희)
자기야

 

[양선과 세라의 놀란 신음]

 

[놀란 신음]

 

(세라)
일단 빨리 묻어

 

- (세라) 묻어, 묻어
- (소희) 어? 묻어?
[양선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
가, 가, 가!

 

[세라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의 힘주는 신음]
(양선)
빨리빨리

 

[여자들의 힘주는 신음]

 

[세라의 힘겨운 신음]
[소희와 양선의 가쁜 숨소리]

 

(세라)
아, 새끼, 씨, 쓸데없이
깊이 파 가지고, 씨

 

[세라의 힘겨운 숨소리]
(소희)
아, 어지러워

 

(양선)
야, 다 됐나, 이 정도면? 어?

 

(세라)
아, 다 됐어

 

(양선)
아, 진짜, 아

 

(세라)
아, 새끼, 씨

 

[여자들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여자들의 비명]

 

[기합]

 

[만길의 아파하는 신음]
[여자들의 비명]

 

(세라)
이 새끼!
[만길의 아파하는 신음]

 

[여자들의 비명]

 

[힘주는 신음]

 

(세라)
빨리!

 

(양선)
빨리

 

[소희의 겁먹은 신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양선)
어, 온다, 온다!

 

(세라)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여자들의 놀란 신음]

 

[긴박한 음악]
[거친 숨소리]

 

[소희의 놀란 신음]
(세라)
왜? 어?

 

[양선과 세라의 당황한 신음]

 

(소희)
어디 갔지?
[양선의 당황한 신음]

 

- (세라) 어?
- (양선) 없어졌다

 

(양선)
없어졌다, 없어졌어

 

[안도하는 한숨]

 

[긴장되는 음악]
[여자들의 비명]

 

[여자들의 비명]

 

(세라)
뭐야, 이 새끼!

 

[여자들의 비명]

 

[소희의 비명]

 

- (소희) 절벽, 절벽!
- (세라) 절벽!

 

[세라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차가 쾅 부딪친다]
[만길의 놀란 신음]

 

[만길의 비명]

 

[만길이 퍽 떨어진다]

 

[여자들의 거친 숨소리]

 

[양선과 세라의 당황한 신음]

 

[여자들의 조심스러운 신음]

 

[여자들의 놀란 신음]

 

(양선)
드럽게 높네

 

(소희)
시체를 발견해야 돼

 

(세라)
이 정도 높이면 100%야

 

발견된다 해도 실족사 처리될 거고

 

(소희)
그렇지?

 

(양선)
야, 근데 너희 남편 정체가 뭐야?

 

(세라)
언브레이커블

 

(양선)
그게 뭔데?

 

(소희)
가자

 

[양선의 겁먹은 신음]

 

[도어 록 작동음]

 

(소희)
아, 오늘 고생들 많았어

 

(세라)
아, 일단 좀 쉬자

 

[남자들의 신음]
[소희의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이런 씨부랄

 

(소희)
어떡하지?

 

(세라)
어떡하긴 또 갖다 묻어야지

 

[양선의 못마땅한 신음]

 

아니,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세라)
이런, 씨
[소희의 한숨]

 

(소희)
빨리 끝내고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목욕이나 했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찜질방이나 가자

 

(세라)
미역국이나 한 그릇 하게

 

(양선)
그래, 그래, 그래

 

야, 야, 야, 야
그, 살얼음 동동 식혜에다가

 

[양선의 행복한 신음]
[소희가 살짝 웃는다]

 

[놀라며]
어? 뭐야?

 

[익살스러운 음악]

 

[여자들의 당황한 신음]

 

(양선)
뭐야? 경찰이야?
[세라의 못마땅한 신음]

 

아이씨, 야, 우리 차 돌릴까?

 

[양선의 당황한 신음]
(소희)
안 돼, 그러면 일이 더 커져

 

일단 차를 세우자

 

[세라의 못마땅한 신음]
[소희의 초조한 숨소리]

 

(세라)
야, 야, 야, 야, 자연스럽게

 

[양선과 소희의 다급한 신음]

 

(양선)
자연스럽게
[여자들의 어색한 웃음]

 

(경찰1)
예, 수고 많으십니다

 

- 예, 수고하십니다
- (소희) 안녕하세요

 

지금 군부대 탈영 사건 때문에
검문 중입니다

 

(경찰1)
신분증 좀 주세요, 네
[양선의 탄성]

 

- (세라) 아, 신분증?
- (경찰1) 네

 

[글러브 박스가 달칵 여닫힌다]

 

(경찰1)
지금 어디 가는 길이세요?

 

(세라)
어, 저기, 부부 동반 놀러 왔다가
집에 가는 거예요

 

[여자들의 어색한 웃음]

 

(경찰1)
응, 부부 동반으로 놀러 오셨었구나

 

(세라)

 

(경찰1)
아니, 근데 아까 여기 차
여기 앞에 보니까

 

라이트 있는 데 깨졌던데
여기 왜, 사고가 나셨어요?

 

사고…

 

어, 접촉 사고가 약간 있었어요

 

[세라의 웃음]
- (경찰1) 어, 사고 나셨었구나
- (세라) 예

 

(경찰1)
안 다치셨어요?

 

(세라)
아, 그럼요
[여자들의 웃음]

 

(경찰1)
응, 다행이다

 

근데 부부 동반 모임이시라면서
왜 남자분이 한 분 더 계세요?

 

[세라의 어색한 웃음]

 

하, 한 분 미혼이세요

 

그냥 따라왔어요

 

(세라)
[웃으며]

 

(경찰1)
미혼인데? 아, 눈치 없이 끼셨구나?

 

[함께 웃는다]

 

아니, 근데 남자분들
상태가 다 왜 이러세요?

 

[세라의 한숨]

 

(양선)
아, 저희가 오늘 좋은 일 있어 가지고

 

아, 기분이 좋아서 다들 한 잔씩, 똑

 

[여자들의 웃음]
(경찰1)
아, 출발 전에 다 같이 이렇게

 

똑똑똑, 이렇게 하셨구나?

 

[혀를 똑똑 튕긴다]

 

어떻게, 어떻게
운전하신 분도 한잔, 똑?

 

아유, 저는 안 먹었어요

 

[경찰1이 냄새를 씁 맡는다]

 

- 드셨네
- (세라) 어, 절대 안 먹었어요

 

- 정말 안 먹었구나?
- (세라) 네

 

(경찰1)
응,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기, 안전띠 푸르고
잠깐만 내리세요

 

아니, 안 먹었는데 왜요?

 

다 같이 드셨다고 하니까 혹시 몰라서

 

(경찰1)
안 드신 건 아는데

 

예, 일단 내리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세라)
안…

 

[못마땅한 숨소리]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경찰1)
일단 여기 신분증 받으시고요

 

[양선의 힘겨운 숨소리]

 

[경찰이 주머니를 직 연다]

 

[세라의 못마땅한 숨소리]

 

[양선의 놀란 신음]

 

[소희의 다급한 신음]
(경찰1)
왜 그러세요? 괜찮아요?

 

[당황한 신음]

 

신랑들은 내릴 필요 없나?

 

(경찰1)
네, 괜찮습니다, 그냥 눕혀 두세요

 

(양선)
아, 예, 예, 예

 

[양선의 힘겨운 신음]

 

(경찰1)
자, 지금부터
음주 측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빨대 입에 대고
후 부시면 되겠습니다

 

자, 입에 물고

 

후 부세요

 

[세라의 신음]

 

뭐 하세요? 빠는 거 아니에요, 부세요

 

[세라의 신음]
어? 왜 이렇지? 부세요

 

에? 후, 하, 잠시만요

 

계속 이렇게 하실 거예요?

 

(세라)
불고 있는데요

 

(경찰2)
씁, 부는 시늉만 하고 계시잖아요
[측정기 작동음]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이번에도 측정 불응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세라의 당황한 신음]

 

[세라의 당황한 숨소리]

 

(경찰1)
좋다, 지금 감정 좋아요
화가 많이 나시죠?

 

자, 지금 그 감정 그대로 부세요
[난처한 숨소리]

 

자, 지금 나는 화가 났다

 

자, 화나 났다, 후

 

표정 좋아요, 표정 좋아

 

자, 술은 같이 먹었으나
운전은 나한테 시킨

 

자빠져 자는
남편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자, 좋다, 더, 더, 더
[세라가 입바람을 후 분다]

 

자, 더, 좋다,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세라의 힘겨운 신음]
그렇지, 화가 너무 난다

 

[측정기 작동음]
오케이, 됐습니다, 예, 됐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경찰1이 숨을 씁 들이켠다]
[세라의 한숨]

 

자, 수치가 올라갑니다

 

자, 보셨죠?

 

자, 친구분들도 보세요

 

(경찰1)
이 정도면은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경찰2)
여기 지장 찍으시고요

 

[세라의 못마땅한 숨소리]

 

아참, 김 순경
이분 차에 가서 남편들 좀 깨워 와

 

(경찰1)

 

네?

 

[익살스러운 음악]
(세라)
안 돼요, 안 돼요

 

(경찰2)
씁, 어허, 규정상
동승자 다 확인해야 됩니다

 

[세라의 다급한 신음]
(세라)
아, 아, 안 돼

 

(경찰1)
아,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빨리 비키세요
[세라의 다급한 신음]

 

(세라)
안 돼요, 안 돼, 안 돼, 안 돼요
[소란스럽다]

 

[경찰2의 놀란 신음]
(세라)
안 돼, 안 돼!

 

- (경찰2) 이러지 마세요
- (세라) 놔요!

 

[소란스럽다]

 

(경찰1)
이러시면 공무 집행 방해죄입니다

 

(경찰2)
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안 나갈게, 안 나갈게

 

[경찰1의 힘주는 신음]
[여자들의 다급한 신음]

 

(경찰2)
왜 이래!

 

[세라의 놀란 신음]
(경찰1)
다들 일어나셨는데요?

 

이것 좀…
[양선의 놀란 숨소리]

 

(소희)
[작은 목소리로]
덜 죽었었나 봐

 

- (양선) 뭐지?
- (세라) 뭐야, 저 새끼들?

 

(남자6)
야, 짭새 온다

 

[남자들의 헛기침]

 

(남자2)
하, 미치겠네, 진짜

 

[남자5의 웃음]
- (남자6) 아, 예, 안녕하세요
- (남자7) 아이고, 수고 많으십니다

 

(경찰1)
예, 다들 일어나셨네요, 예
[저마다 인사한다]

 

예, 딴건 아니고
신원 조회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분증 좀 한 분씩 꺼내서
준비 좀 해 주세요

 

[여자들의 초조한 숨소리]

 

(경찰2)
야, 왜 이렇게 늦었어?

 

(경찰3)
아, 저, 들어오다가 저 다리 밑에
노숙자가 앉아 있어 가지고

 

제가 일단 데려오긴 했거든요
[세라의 놀란 신음]

 

예, 들어오세요, 들어와, 빨리

 

네, 똑바로
[소희의 양선의 놀란 신음]

 

(경찰2)
아니, 근데 상태가 왜 이래?

 

(경찰3)
몰라요, 저, 치매인지
기억 상실증인지

 

아, 자기가 누군지를 모른다니까요

 

- (닥터 장) 아이, 추워요
- (세라) 치매?

 

(경찰3)
뭐, 데리고 있다가

 

보호소 같은 데
넘기면 될 거 같은데요?

 

[소희의 놀란 숨소리]
(닥터 장)
낯이 익은데?

 

씁, 아, 어디서 봤더라?

 

[닥터 장의 떨리는 숨소리]

 

[닥터 장의 떨리는 신음]

 

[세라의 긴장한 숨소리]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

 

[닥터 장의 떨리는 숨소리]

 

- (양선) 예?
- (경찰3) 아는 사람이에요?

 

(경찰3)
예?

 

[양선의 떨리는 숨소리]

 

(양선)
아니요

 

[떨리는 숨소리]

 

[세라의 한숨]

 

[세라의 못마땅한 숨소리]
(소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세라)
좀비 새끼 천지네, 씨

 

가운데 선생님도 94?

 

(남자2)
예, 저, 저 94 개띠입니다

 

64?

 

(남자2)
94년생요

 

누가?

 

(남자6)
저희 다 친구 맞아요, 94년생
[저마다 호응한다]

 

집에 거울 없으세요?

 

아, 친구분들이 보시면 알 거 아니에요

 

[저마다 항의한다]

 

(경찰1)
아니, 아니, 됐어요, 그러면
아니, 아니, 우리 선생님만요

 

(남자2)
나 94 맞는다고요, 94

 

(경찰1)
아, 알겠어요
민증 번호 좀 불러 주세요

 

(남자2)
940907
[경찰1이 피식 웃는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94? 선생님이 94면 내가 04다, 씨

 

(경찰1)
'0907'

 

- (남자2) 2467
- (경찰1) '2467'

 

(남자2)
324

 

(경찰1)
'324'

 

(남자5)
백승철 맞잖아요

 

94년도에 이게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이거? 네?

 

(요원2)
오랫동안 잘도 숨어 계셨군

 

최만길 어디 있어?
[어두운 음악]

 

몰라

 

빨리 부는 게 좋을 텐데?

 

인간들한테 붙어서
동족 팔아먹고 사니까 좋냐? 좋아?

 

배신자 놈들

 

안 되겠구먼

 

[풀벌레 울음]
[만길의 거친 숨소리]

 

[만길의 다급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개운한 숨소리]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경찰3의 아파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한숨]

 

[놀란 신음]

 

[소희와 양선의 놀란 숨소리]
(세라)
숨어, 숨어, 숨어, 숨어, 숨어

 

[여자들의 다급한 신음]

 

[여자들의 긴장한 숨소리]

 

(만길)
아이고, 고생 많으십니다

 

(경찰3)
예, 어떻게 오셨어요?

 

[닥터 장의 떨리는 숨소리]

 

아니, 무슨 일로…

 

[경찰3의 당황한 신음]

 

나 알아요?

 

몰라요?

 

몰라요

 

저기, 전화 한 통화만 쓸 수 있을까요?

 

예, 뭐, 그래요

 

(닥터 장)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

 

(경찰3)
이쪽으로 오세요, 요거 쓰세요
[닥터 장의 떨리는 숨소리]

 

여기 놓고 쓰세요

 

[만길이 수화기를 달칵 든다]
[통화 대기음]

 

근데 괜찮으신 거예요?

 

아, 예, 괜찮아요
등산하다 좀 미끄러졌어요

 

[닥터 장의 아파하는 신음]
(경찰2)
여기 아파?

 

[세라의 못마땅한 신음]
[휴대전화 벨 소리]

 

[여자들의 놀란 숨소리]

 

(세라)
전화 빨리 꺼

 

(만길)
자기야

 

[소희가 살짝 웃는다]

 

자기야

 

아니, 뭐, 어떻게 된 거야?
한참 찾았잖아

 

어?

 

괜찮아?

 

(기술자)
어디 있어?
[영감의 거친 숨소리]

 

(영감)
정말 모른다니까

 

속고만 살았나?

 

[영감의 괴로운 신음]

 

(기술자)
아파?
[영감의 거친 숨소리]

 

어, 이거 맛보기인데?

 

어디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기술자)
그래? 이번엔 진짜 아플 거야, 힘줘

 

[영감의 겁먹은 숨소리]
응, 힘줘

 

[영감의 괴로운 신음]

 

아니야
[기술자의 웃음]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 다시 할게, 다시

 

(기술자)
다시, 다시 힘줘

 

[영감의 겁먹은 숨소리]

 

[영감의 괴로운 신음]

 

[기술자의 웃음]

 

[괴로운 신음]

 

[웃음]
[영감의 거친 숨소리]

 

(요원2)
영감, 이제 그만 불지?

 

[울먹이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요원2)
최만길 위치 파악됐습니다

 

(본부장)
그래? 이번엔 실수 없도록 해

 

(요원2)

 

(경찰2)
술이 문제네요, 술이

 

남편분들 잘 모시고 들어가세요

 

운전은 술 안 드신 분이 하셔야 되고요

 

(만길)
네, 제가 하면 됩니다

 

(경찰2)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가시다가 저기 저 양반
읍내 경찰서에 좀 인계해 주세요

 

저희가 조치는 다 취해 놨으니까
데려다주면 알아서 할 겁니다

 

- (만길) 예, 알겠습니다, 예
- (경찰2) 아, 예, 예

 

(경찰1)
자, 얼른얼른 타세요, 네

 

(경찰3)
머리, 머리, 머리

 

[세라의 못마땅한 신음]

 

(만길)
아유, 감사합니다

 

(경찰2)
빨리 병원에 가 보시고요

 

- (만길) 아, 예, 안 아파요, 예
- (경찰2) 가 보세요

 

(만길)
예, 고생하세요, 고생하세요
[경찰들이 인사한다]

 

[자동차 시동음]
수고하세요

 

[경찰들이 대답한다]
(경찰2)
병원 꼭 가 봐요

 

- (만길) 자기야
- (소희) 응?

 

(만길)
이게, 이게 뭐가 다
어떻게 된 거지? 어?

 

그리고 저 도둑놈은 죽은 거 아니었어?

 

야, 너희들은 또 여기 왜 있냐?

 

(남자2)
글쎄, 우리가 왜 여기 있을까?

 

(만길)
어유, 씨

 

자기야, 이게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어? 얘기 좀 해 봐 봐

 

[소희가 살짝 웃는다]

 

(소희)
기억이 안 나?

 

(만길)

 

내가 이렇게
땅 막 파던 것까진 기억나거든

 

근데 그 뒤론 전혀 기억이 안 나

 

[소희가 살짝 웃는다]

 

(소희)
아니,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은

 

어…

 

- 오줌
- (만길) 오줌?

 

(세라)
만길 씨가 삽질하다가
오줌이 마렵다 그래서

 

(만길)
내가요?

 

[소희의 어색한 웃음]

 

(소희)
그래서 숲속을 들어갔는데
갑자기 '악' 소리가 나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자기가 오질 않는 거야

 

[소희의 한숨]

 

그래서 한참을 찾다가

 

(세라)
저기, 혹시나 해서
만길 씨 집으로 갔는데

 

만길 씨 친구분들이 다 기절해 가지고

 

우리가 급하게
병원에 가려고, 어, 그렇죠

 

(소희)
그러다가 검문에 걸린 거고

 

놀라지 마

 

자기가 없어진 자리 가 보니까

 

세상에, 거기가 어디였는지 알아?

 

절벽이었어

 

[소희가 흐느낀다]

 

나, 내가 너무 놀라 가지고

 

우리 자기 없어지면 어떡하나

 

어유, 내가 너무 속상해

 

[만길의 탄성]

 

아니, 근데 내가 없어졌는데
왜 다들 집으로 가?

 

[긴장되는 음악]

 

(만길)
이상하잖아

 

어? 내가 없어졌으면 날 찾아야지
왜 다 집으로 가?

 

그거는…

 

(소희)
하, 그게…

 

(만길)
잠깐

 

아, 그러네, 맞네
집으로 가는 게 맞는다, 어?

 

[소희와 양선의 어색한 웃음]
괜히 또 서로 찾으려다가
길 엇갈리고 또 그러면 안 되잖아

 

- (만길) 그렇지? 어? 맞네
- (소희) 그렇지

 

씁, 근데 이상한 게
내가 소변보다가 삐끗한 거잖아?

 

(만길)
씁, 근데 왜 바지가
하나도 안 젖어 있었을까?

 

[코를 훌쩍인다]

 

(양선)
다 싸고 떨어졌겠죠
[양선의 웃음]

 

(만길)
다 털고?

 

지퍼까지 다 올리고?

 

(소희)
자기야, 조용히 좀 해, 창피하게

 

[양선의 웃음]
아유, 진짜

 

(소희)
[웃으며]
그만해

 

[타이어 마찰음]

 

왜 갑자기 차를 멈추고 그래?

 

이제 오줌이 마렵네?

 

[긴장되는 음악]
[소희의 헛웃음]

 

(소희)
빨리 갔다 와

 

왜 안 내려?

 

(만길)
왜?

 

내리면 아까처럼 삽으로 때리고
절벽으로 떨어트리려고?

 

(소희)
[당황하며]
뭐?

 

[차가 달칵 잠긴다]

 

(만길)
어디 가시려 그러나?

 

[소희의 긴장한 숨소리]

 

[닥터 장의 힘겨운 신음]

 

[소희의 놀란 숨소리]

 

[소희의 놀란 숨소리]

 

(소희)
왜 그래, 자기야?

 

[타이어 마찰음]

 

가자, 죽으러

 

[소희의 긴장한 숨소리]

 

(소희)
[만길을 탁 잡으며]
이러지 마

 

[소희의 힘겨운 신음]
[양선과 세라의 놀란 신음]

 

[소란스럽다]

 

[타이어 마찰음]

 

[소란스럽다]

 

[타이어 마찰음]

 

[비명]

 

[타이어 마찰음]

 

[사람들의 비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풀벌레 울음]

 

[여자들의 힘겨운 신음]

 

(세라)
아, 발, 발

 

[세라의 힘겨운 신음]

 

[양선의 힘겨운 신음]

 

(세라)
들어, 빨리
[양선의 힘겨운 신음]

 

발, 발, 발, 발!

 

어유, 어머, 어떡해
[소란스럽다]

 

[여자들의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여자들의 비명]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양선)
절벽으로 떨어져도 안 죽고

 

칼로 대갈빡을 쪼개도 안 뒈지고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세라)
언브레이커블, 몇 번을 얘기해?

 

(양선)
아,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소희)
본 대로야, 절대 죽지 않는 인간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
저, 저, 저기

 

(양선)
어떡해, 어떡해

 

(세라)
아유, 비켜!
[양선의 놀란 숨소리]

 

[세라의 힘주는 신음]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양선의 놀란 신음]
(세라)
조심, 조심

 

[양선의 힘겨운 신음]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소란스럽다]

 

[여자들의 비명]

 

[문이 쾅 울린다]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함께 놀란다]

 

[풀벌레 울음]

 

[요원3의 한숨]

 

(요원3)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요원2)
라이트

 

[긴장되는 효과음]
[요원들의 놀란 신음]

 

(요원1)
뭐지? 깜짝이야

 

[떨리는 숨소리]

 

(닥터 장)
아…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

 

[요원2가 스위치를 달칵 끈다]

 

(요원2)
실어

 

[긴장되는 음악]

 

[세라의 가쁜 숨소리]

 

[세라의 놀란 신음]

 

(세라)
야, 온다, 온다, 온다, 딴 데로 가자

 

[세라의 다급한 숨소리]

 

쉿, 쉿, 쉿, 쉿, 쉿, 쉿, 쉿

 

(만길)
소희야?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양선)
여기, 여기, 여기?
[세라의 힘겨운 신음]

 

[여자들의 힘겨운 신음]

 

(만길)
소희야, 그만 놀자

 

어디 있는지 냄새나는데?

 

소희야?

 

[여자들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냄새가 나는데?

 

없네?

 

[긴장되는 효과음]
[여자들의 비명]

 

[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
가자, 빨리

 

[세라의 힘주는 신음]

 

[세라가 재촉한다]

 

빨리 가자

 

[양선의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숨소리]

 

(소희)
언니

 

[세라가 콜록거린다]

 

양선아

 

[세라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놀란 숨소리]

 

[세라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세라의 놀란 신음]

 

[세라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
안 돼, 안 돼

 

너 이 새끼야, 저리 가, 가!

 

[세라의 비명]

 

(소희)
언니!

 

[소희의 거친 숨소리]

 

(만길)
그냥 그때 죽었으면 편했었잖아

 

[떨리는 숨소리]

 

질기네

 

[소희의 떨리는 숨소리]

 

[소희가 살짝 웃는다]

 

[힘겨운 신음]

 

[소희가 콜록거린다]

 

[힘겨운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요원4)
[외계어]

 

[소희가 콜록거린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다급한 숨소리]

 

(소희)
[한국어]
양선아

 

[양선의 힘겨운 신음]
일어나, 빨리

 

일어나

 

언니, 언니, 일어나, 언니!

 

오랜만에 동족들 얼굴 보니까
기분이 어때?

 

[요원2의 코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요원5의 기합]

 

[요원6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신음]

 

[양선의 힘주는 신음]

 

[세라의 힘주는 신음]

 

[양선의 아파하는 신음]

 

(세라)
어디 갔어?

 

[박진감 넘치는 음악]

 

[만길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만길의 기합]
[요원들의 비명]

 

[남자2가 속삭인다]

 

(요원3)
캡틴

 

(요원2)
뭐야?

 

(요원3)
최만길이 부하들입니다

 

(요원2)
잡아

 

[요원들이 소리친다]

 

[긴장되는 효과음]

 

[만길의 기합]
[박진감 넘치는 음악]

 

[요원2의 기합]
[만길의 힘겨운 신음]

 

[요원2의 힘주는 신음]

 

[요원2의 기합]

 

[만길의 기합]
[요원2의 힘겨운 신음]

 

[요원2의 힘주는 신음]
[만길의 신음]

 

[만길의 힘겨운 신음]

 

[요원2와 만길의 신음]

 

[요원2의 힘겨운 신음]

 

[소희의 놀란 신음]

 

[양선의 놀란 숨소리]

 

[닥터 장의 떨리는 숨소리]

 

[요원2의 기합]

 

[요원2의 힘겨운 신음]

 

[만길의 기합]
[요원2의 힘겨운 신음]

 

[요원2의 아파하는 신음]

 

[닥터 장의 거친 숨소리]

 

(닥터 장)
제가 특수 제조한 용액입니다

 

[요원2의 힘겨운 신음]

 

[요원2의 힘겨운 신음]

 

(만길)
[외계어]

 

[만길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닥터 장의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소희의 비명]
[만길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한국어]
어유, 개새끼

 

[힘겨운 숨소리]

 

[소희의 겁먹은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양선)
소희야
[양선과 세라의 다급한 숨소리]

 

(세라)
괜찮아

 

[여자들의 긴장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세라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여자들의 놀란 숨소리]

 

[만길의 힘겨운 신음]

 

[여자들의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여자들의 놀란 숨소리]

 

[세라의 기뻐하는 숨소리]
(세라)
잘했어

 

[양선의 안도하는 한숨]

 

[기뻐하는 신음]

 

[소희의 안도하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강물이 줄줄 흐른다]

 

[여자들의 웃음]
(세라)
자, 짠

 

아, 나 그날 이후로
음주 운전 절대 안 한다

 

[세라와 소희의 웃음]

 

아따, 이 와인이 기가 막히네
어디 거지?

 

(닥터 장)
거 술 모자란 거 같은데?

 

브로콜리?

 

브로콜리?

 

안녕, 나의 양송이

 

[기뻐하는 숨소리]

 

(양선)
아, 브로콜리!
[리드미컬한 음악]

 

[양선의 웃음]

 

[닥터 장과 양선의 웃음]

 

브로콜리!

 

[소희의 웃음]

 

[웃음]

 

- (양선) 어떻게, 어떻게
- (닥터 장) 양송이

 

[닥터 장의 웃음]
- (양선) 괜찮아?
- (닥터 장) 아유, 나 괜찮아, 괜찮아

 

(양선)
괜찮아? 아유
[소희의 당황한 신음]

 

- (닥터 장) 자, 이거, 이거, 이거
- (소희) 괘, 괘, 괜찮으세요?

 

(양선)
아, 브로콜리
[저마다 말한다]

 

(닥터 장)
양송이

 

(세라)
뭐야?

 

[시끌시끌하다]
(양선)
나 지금 청혼받은 거야?

 

나 청혼받은 거야?

 

[야릇한 음악]

 

자 막 : 장 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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