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마차 행렬   ♪ 한 여인이 타고 있네   ♪ 그녀는 집시   ♪ 미래를 점친다네   ♪ 모든 근심을 쫓아준다네   ♪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 그녀의 말만 믿으면...   - 무슨 일해요?
- 배우 수업 중이에요, 당신은요?   - 항만 노동자예요
- 농담 말고요   농담 아니에요   월요일부턴   더 근사한 일을 하죠   뭔데요?   식당 계산대 야간 점원   돈 버는 일 말고요
내 말은 관심사가 뭐냐고요   그 물음에 대답하면   둘 다 지루해서
30분 안에 죽어요   ♪ 그댄 딴사람과
♪ 키스하고 있었지   ♪ 하지만 난 또 찾아가리   ♪ 이 마음을 믿어주오   ♪ 집시 여인이여   ♪ 내 사랑은 진실하다오   ♪ 그댄 언젠가
♪ 돌아올 거야   지루해서 혼났네   이제 로렐 극단도
문닫겠네요   여주인공이 형편없어   - '프랭크', 공연 좋았어요
- 감사합니다, '기빙스' 부인   재밌던데요?
부인 연기가 훌륭해요   그렇게 전할게요   - '프랭크'!
- '밀리'!   분장실에 있어요
같이 한잔해야죠?   잠깐만요   '에이프릴'?
여보?   여보   - 갈까요?
- 응   분장만 지우면 돼요   별로 썩 훌륭한
연극은 아니었지?   - 그런 것 같아요, 잠깐만 기다려요
- 천천히 해   부탁 좀 들어줘요   '밀리'와 '솁'이
한잔하자는데   안 되겠다고 해요
보모 핑계 대든지...   방금 밖에서 봤어   기다리라고 했는데...   사정이 생겼는데   몰랐다고 해요   그건 좀 실례잖아   - 내가 직접 말해요?
- 알았어, 진정해   내가 말할게   진짜야
당신 독무대였다고   고마워요   그런데 조연들이
엉망이야   됐어요   아마추어들!
당신은 공부도 했잖아   그 얘기 그만 해요   낙심하지 말란 얘기야   그럴 가치도 없어   이런 데서 사는 것도
짜증 나는데...   - 뭐라고?
- 네, 맞다고요   이제 그만 좀 할래요?
머리가 돌 것 같아요   뭐 해요?   여보, 우리 얘기 좀 해   - 이러지 마요
- 여보   - 건들지 마요
- '에이프릴'   날 좀 내버려둬요!   알았어, 알았는데   갑자기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는군   몇 가지
분명히 해야겠어   첫째, 연극이 형편없는 건
내 탓이 아냐   둘째, 당신이
연기 못하는 것도   내 탓이 아냐   빨리 잊을수록   우리 둘 다 편해져   셋째, 변두리의
무딘 남편 역할   난 안 맞아   이사 온 후 쭉
당신은 내게 그걸   강요해왔지!   넷째...
'에이프릴'! '에이프릴'!   뭐 해?
차에 타!   싫어요
잠깐 여기 서있을래요   빌어먹을!   차에서 얘기해   고속도로에서 무슨 짓이야?   말했죠?
그 얘긴 그만 하자고...   나도 지금   억지로 참고 있어   자상도 하셔라
정말 눈물 나네!   내게 이러면 안 되지!   되고 안 되는 게   늘 확실해서 좋겠네요!   잠깐만, 잠깐만, 염병!
내 말을 들어봐!   이번에도 화만 돋우고   피해버릴 거야?   이번엔 분명히   내 잘못이 아냐!   왜 와서는!   이럴 때
당신 어떤지 알아?   넌더리가 나!   당신은 어떤지 알아요?   역겨워요!   날 덫에 가둬놓고   당신 멋대로
조종하려 들잖아요!   - 덫에 가둬?
- 그래요, 덫!   맙소사
그럼 난 어떤데?   당신은 유치한 어린애예요!
스스로를 돌아봐요!   남자라고 할 만한 구석이   도대체 있는지!   하나님 맙소사!   - 그런 눈으로 보지 마
- 제발 그만 집에 갑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15층입니다   오늘 아침엔
자네 도움이 좀 필요해   두어 시간만
'밴디'가 오나 망 좀 봐줘   내가 토하면
사람들이 못 보게   좀 가려주고...   죽을 맛이야   좋은 아침, '잭'   별로 좋은 아침 아냐   두 분이
기차에서 내릴 때   알아봤죠   작은 개조 주택을
찾는다는 걸...   한데 요즘은   그런 집
찾기 힘들어요   하지만 실망 마세요   두 분께 꼭 맞는
좋은 집이 있어요   이 동네는 후졌죠   이 크로포드 로드는
다 압축 벽돌집예요   픽업 트럭 모는   배관공, 목수들이 사는...   하지만 쭉 가면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나와요
거긴 좋죠   작고 예쁜 집이 있어요   구조도 멋지고 잔디밭도 좋아요
애들 키우기 딱이죠   이번에 돌면 돼요   곧 보여요, 저기요
하얀 집 보이죠? 예쁘죠?   경사로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아요?   그러네요   절 찾으셨어요?   톨레도에서 왔어
이달만 세 번째야   죄송합니다, 제가...   이 얘긴
그만 하게 해줘   - 부탁해
- 전...   이곳 사람들은
우릴 우러러봐   이런 편지 오는 거
망신이잖아   - 너무 비효율적이고! 안 그래?
- 맞습니다   - 뭐래?
- 톨레도에서   '녹스 500' 회의 자료를   다시 만들어 보내래요   '너무 비효율적이고!
안 그래?'   되게 공들이네   '녹스 500'이 뭐죠?
선배는 알아요?   날 모욕하지 마   SP 1109 밑의
휴면 파일에 들어가면   모든 송신 파일
복사본이 나와   그걸로 요청받은 파일의
원본을 추적할 수 있지   점심 일찍
안 먹어도 되지?   네, 배 안 고파요   다행이네
그럼 이따 올게   자긴 운이 좋아, '모린'   날 만나서...   어째서요?   난 가르쳐줄 게 많거든   '녹스'에는 독특한
생존법이 있어, 보여줄게   웨이터? 전화 좀 갖다줘요
마티니 두 잔과...   클론다이크 5-5566번이오   '조겐슨' 부인?
'프랭크 휠러'예요   '모린 글루브'를
시각 홍보팀에   차출 근무 내보냈어요   오후엔 거기서
계속 근무해야 해요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 '시각 홍보팀'? 들어본 적 없는데...
- 왜냐하면 그런 부서가 없거든   안녕하세요, '헬렌'
들어오세요   금방 가야 해요   이 꿩비름풀
주려고 왔어요   입구 잔디 빠진 데
심으라고...   유럽 돌나물 비슷한데   이건 노란색 꽃이 피어요   처음 며칠   조금씩만 물을 주면
굉장히 잘 자랄 거예요   고마워요
자상도 하시네요   커피 한잔 드릴까요?   뭐 할 말 있으세요, '헬렌'?   참, 깜빡했네요   작은 부탁 하나
할 게 있었는데...   실은 내 아들 '존'에 관한 일이에요
지금 병원에 있죠   저런...
괜찮아요?   플레젠트 브룩 병원에
입원해있어요, 정신 병동에...   - 그렇군요
- 심각하진 않아요 - 그렇군요
- 심각하진 않아요   신경쇠약 같은 거죠
때론 사는 게   - 벅찰 때가 있잖아요
- 네, 물론이죠   치료를 잘 받아서   요즘 많이 좋아졌어요   의사 말이 가끔   외출하는 것도 좋다는데   내 친구들은
걔 수준에 안 맞아요   걘 여행도 꽤 다녔고
수학 박사 학위도 있어요   꽤 인텔리라고 할 수 있죠   이 댁 부부와는
잘 통할 듯해서...   만나보고 싶네요   - 정말이오?
- 네   만나고 싶어요   고마워요, '에이프릴'   고마워요   이제 가봐야겠네요   두 분이 기차에서
내리던 날   왠지 다른 고객들과는
좀 달랐어요   뭐랄까
느낌이 특별했죠   물론 지금도 그래요   물은 조금씩만 줘요
갈게요, 안녕   주는 대로 마시다 보니
취하네요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월요일?   내 생일이야
서른 살 되는 내 생일   - 생일 축하해요!
- 고마워   아까 둘러댄
부서 이름이 뭐였죠?   시각 홍보팀   시각 홍보팀   정말 재밌네   정말 재밌어요
맙소사   - 정말 재밌는 얘기해줘?
- 네   우리 아버지도
녹스에서 일했어   용커 지국 영업사원으로...   일 년에 한 번
시내에서 점심을 사주시며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곤 했지   - 멋지네요
- 아니, 그렇지 않았어   난 저기 앉아
생각하곤 했어   '난 절대
아버지 꼴 안 될래요'   그런데 지금 난
서른 살의 녹스 맨이 됐어   재밌지 않아?   뒷얘긴 잘 못 들었어요   아버지가
녹스 직원이었다고요?   미안해요, 술기운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요   바람 좀 쐬러 갈까?
단둘이?   당신이에요?     - 파리에 가봤어?
- 아무 데도 못 가봤어요   파리에 한번 데려갈게   기회가 오면 꼭 가자고   거긴 생동감이 넘쳐
여기와 달라   난 인생을
누리며 살고 싶어   온전히 만끽하면서 말이야   야망치곤 소박한가?   '프랭크 휠러',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근사한 남자예요   아침에 출근할 땐
이런 일 생각 못했지?   네, 상상도 못했죠   혹시 담배 있어요?     자, 불...   마실 거 드릴까요?   아냐
됐어, '모린'   시간이 너무 늦었어
빨리 가봐야겠어   저런, 그러네요
기차 놓쳤어요?   괜찮아
다음 기차 타면 돼   자기, 정말 근사했어   잘 있어   - '프랭크'
- 왜 단장을 했어?   종일 그리웠어요
사과하고 싶었어요   공연 이후
쭉 짜증 냈던 거요   모든 거 다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나머지 얘긴 이따 하고...   여기 좀 있어요
기다려요, 부를 때까지...   됐어요
이제 들어와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빠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해요, 여보   - 사랑해요, 아빠
- 나도 사랑해요   '프랭크'?   내게 멋진 생각이
떠올랐어요   - 종일 생각했어요
- 대체 뭔데 그래?   우리 저축 꽤 돼요   반 년은
놀고먹어도 될 만큼...   집과 차 팔면
1년도 가능하죠   집을 팔다니?   그럼 우린
어디서 살고?   파리요   뭐?   다시 가보고 싶은 덴   거기뿐이라며요?
거기서 살고 싶다며요?   그러니까 가자고요   - 농담이 아니군
- 그래요, 안 될 이유 있어요?   안 될 이유?
몇 가지 댈 수 있지   일단, 거기 가서
무슨 일을 해?   당신은 일하지 말아요
내가 취직할게요   그래   웃지 말고 들어봐요   유럽의 국제 기구는   - 비서 월급이 꽤 많대요
- 몰랐네   진짜예요
농담 같아요?   좋아
몇 가지 물어볼게   첫째, 당신이
돈 펑펑 벌 동안   난 뭘 하지?   모르겠어요?
그게 포인트예요   당신은 7년 전에
못했던 일을   하는 거예요   당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그걸 찾은 뒤엔   자유롭게 시작해봐요   그건 현실적인 생각이 아냐   아뇨, 여보
이게 비현실적이죠   당신 같이 멋진 사람이   적성에 안 맞는 일을
억지로 하며   이런 곳에 사는 것...   나 역시
이런 생활 싫어요   제일 끔찍한 건   이곳 사람들보다
우월한 척   위선을 떨며
사는 거예요   우린 특별한 거 없어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요   우리도 결국
굴복했잖아요   애 생기면 인생 끝이라는   어리석은 통념에...   그리곤 서로를 원망했죠   녹스에 취직해서
이사 온 건   우리의 결정이었어   난 평범한 인간일 뿐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꿈이 컸어요   입만 살아있는   허풍쟁이였지   아녜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그래, 좋지
내 시간을 갖는 거...   나도 그 제안 솔깃해
솔깃하다고   좋은 계획이지   내게 예술적인
재능만 있다면...   '프랭크', 들어봐요   당신의 진정한 본질이   이런 생활 속에서
질식당하고 있어요   내 본질이 뭔데?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존재예요   진짜 남자죠   이건 우리의 기회예요
단 한 번뿐인 기회   알았어   정말이에요?   안 될 거 없지
안 될 게 뭐 있어?   좋은 아침!   '프랭크'
얼굴이 무척 밝네   - 좋은 일 있나?
- 나, 파리로 떠날 거예요   그래?
난 탄자니아에 갈 거야   톨레도   수신: 톨레도 지국   수령인:
'B.F. 찰머스' 지국장   최근 수차례
요청하신 수정 건은   충분히 관심을 갖고   처리하고 있습니다
마침표   새 문장,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 동의합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인용부호   '생산 공정 관리 설명안'   여깄습니다, 부인
여행자 수표와   증기선 예약권이오   이건 대사관으로 보내죠   - 즐거운 여행 되세요
- 감사합니다   9월, 늦으면
10월엔 떠나요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해요   맞는 말이야   하지만 자넬
기다리고 있다는 그 천직이   거기만 있으란 법 있나?
여긴 없겠어?   적어도 녹스 빌딩 15층엔   내 천직 없어요   당신들도 마찬가질걸요?   한참 가야 해
바로 여기까지!   큰 배 타고
바다를 건널 거야   - 거긴 아는 사람 없는데...
- 알아, 엄마도 그래   너, 학기 초엔
친구 없었지?   지금은 많잖아   파리 사람들은
뭘 먹는지 알아?   들으면 기절할걸?   징그러운 달팽이!   징그러운 달팽이랑
개구리 뒷다리!   '밀리', 당신 어디 있어?   옷 갈아입어요
올 때 됐어요   - 그거 입게?
- 별로예요?   응, 별로야
하지만 예뻐   서둘러야겠군   여러분, 지금 몇 시죠?   얘들아   하우디두디 할 시간이오!   뭐 보니?   '솁'!   아까부터 계속 불렀어요   안녕   여기요
안주 좀 만들었어요   - 맛있겠네, 배고팠는데...
- '에이프릴', 오늘따라   유난히 행복해 보이네   우리한테 할 말 있어?
기쁜 소식 있어?   사실은, '밀리'
중요한 뉴스가 있어요   역시나!   당신이 얘기해   우리 유럽에 가요
파리에!   아주 살러...   - 뭐라고?
- 언제?   - 9월에...
- 왜 가는데?   왜냐...
왜냐면 가고 싶었고   애들도 아직 어리고
거긴 아름다우니까...   자네도 가봤잖아
말해줘   그래, 멋진 도시지   언제 결정한 건데?   1주일 전?
모르겠네   갑자기 결정됐어   - 그런데 이제 말해?
- 우리도 얼떨떨해   그럼 거기 가서
취직할 거야?   - 아니, 그건 아냐
- 아니라니, 그럼?   '프랭크'는 일 않고
내가 취직할 거예요   자넨 뭘 할 건데?   공부하고
책도 읽으면서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거야   집사람이 부양하고?   응, 집사람이 부양하고...   처음에만...   국제 기구 비서 월급이   굉장히 많대요   NATO, ECA 같은 데...   물가는 엄청 싸고...   무척 싸죠   좀 바꿔보고 싶어   짧은 인생
재밌게 살아야지   맞아   가면 정말 좋긴 하겠네   진심이에요
정말 좋을 거 같아   고마워요, '밀리' 고마워요, '밀리'   둘 다 보고 싶을 거예요
그렇죠, '솁'?   우리도요   건배해요
파리를 위해서!   파리를 위해서!   건배!   솔직히 말할까?   뭘요?   파리 간다는 거
유치한 발상이야   그 말 들으니 살겠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마누라 일 시키고   놀고먹다니   - 말이 돼?
- 그러게 말예요   말이 안 되죠   당신 왜 울어?   왜 그래?   그냥 당신이...
내 맘을 알아줘서...   울지 마, 제발...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두 사람 얼굴 봤어?
맙소사   맙소사!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이렇게 훌쩍   유럽으로
떠나버린다는 게   마치 처음 전쟁터에
나갔을 때 같아   두렵긴 했지
다른 사람들처럼...   한데 너무나 짜릿했어   살맛이 났지   모든 게 생기에 넘쳤고
살아 움직였어   제복 입은 군인들   눈 쌓인 벌판, 나무...
우린 걷고 또 걸었지   난 물론 겁도 났지만   계속 되뇌었지
'이게 나다, 이게 진실이다'   나도 그런 기분
느낀 적 있어요   언제?   당신과 처음
사랑을 나눴을 때...   '에이프릴'   - 왜 그래요?
- '폴락' 사장이 왔어   '밴디' 방에 있어   다들 졸았네?   자넬 찾는 모양인데?   난 들먹이지 마   '프랭크', 어서 오게!
사장님 알지?   - 그럼요, 처음 뵙지만...
- 반갑네, '프랭크'   '생산 공정 관리 설명안'?   '프랭크'
이거 정말로 기발하더군!   톨레도에선
한바탕 뒤집혔네   그래요?   프랑스어 교습   '폴락'은 완벽한
'최악의 사장'이야   백만 불짜리 미소에
비계만 낀 두뇌   말하는 건 어떻고?   '이거 정말로 기발하더군'
진짜 밥맛이야   사표 낸단 말 듣고
충격이 컸겠네   왔어요   - 늦었죠?
- 안 늦었어요   - 차가 막혀서...
- 뭘 이런 것까지...   많이 막혔죠?   12번 도로가...   도로 포장 끝난 뒤엔   또 다 뜯어내겠죠   - 아드님 '존'이군요
- 인사드려, '존'   반가워요
얘기 많이 들었소   - 애들은 어디 갔어요?
- 생일 파티 갔어요   - 하필 이런 날...
- 이해해요   미친 놈이 집에 오면   애들은 내보내야지   많이도 준비했네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샌드위치뿐이에요   '존', 좀 드실래요?   엄마가 칭찬이 늘어지더군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멋진 휠러 부부'   '휠러 로드의
멋진 레볼루셔너리 부부'   - 셰리주 드실래요?
- 신경 쓰지 마세요   난 줘요   엄마 것도 줘요
내가 마셔버려야지   긴 하이볼 잔 있소?   얼음 서너 개 넣고
술을 끝까지 채워요   - 난 그렇게 마셔요
- 그렇게 해드리죠   달걀 샐러드 맛있네
비법 좀 알려줘요   - 변호사요, '프랭크'?
- 아니에요   변호사가 필요한데...   '존', 변호사 얘기
그만 좀 해   아버진 샐러드나 먹어요
참견 말고...   물어볼 게 많아요   대답해주면 대가도 내죠   뻔한 얘긴 마요   '탁자로 엄마를 후려친 놈은
법적으로 불리하다'는 둥...   '존', 와서
이 창밖 좀 봐   엄말 때려죽이면
살인이지   - 날이 갰네!
- 탁자를 때려부수고   욕만 퍼부으면   고소해봐야
민사밖에 안 돼요   무지개 뜨겠네
'존', 와봐! 무지개 뜨겠네
'존', 와봐!   엄마, 다들 짜증 내잖아
닥쳐요!   그만 진정해   내가 좋은 변호사
한번 알아보죠   그래...
직업이 뭐요, '프랭크'?   '녹스 사무기기' 사에서 일해요   기계를 설계해요?   - 아뇨
- 제조? 판매? 수리?   - 질문도 많네
- 판매를 돕는 일이죠   난 내근해요
사실...   한심한 직업이죠   흥미로울 거 전혀 없는...   한데 왜 그 일을 해요?   그런 질문 실례야   맞아요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하지만 난 답을 알아요   소꿉놀이엔
직업이 필요하지   이렇게 멋진 집까지
갖추려면   싫은 일도 해야겠지!   그런 뻔한 질문은   나 같이 병원에서
잠깐 외출 나온 놈이나 하겠지!   - 다들 동의해요? 엄마?
- 미안해요, '프랭크'   괜찮습니다
당신의 모든 말에 동의해요   아내도 나도...
그래서 사표 쓰고 떠날 거요   파리로 갈 거예요   엄마도 알고 있었수?   기분이 어떠슈, 엄마?
'젊고 멋진 휠러 부부'   '젊고 멋진 휠러 부부'가
여길 떠난대   - '존', 제발...
- 진정하거라   '존', '존'!
바람 좀 쐴래요?   괜찮으시다면요   - 아무래도 그건 좀...
- '존'이 좋다면 상관없지   - 가요
- 앞장서요   - 수학자라면서요?
- 잘못 들으셨군, 다 잊어버렸소   잊어요?   전기충격 치료가
뭔지 알아요?   네, 알아요   37차례 받았는데   정신병은 못 고치고   - 수학 능력만 사라졌소
- 안됐네요   왜 안됐죠?
수학이 너무나 멋진 학문이라서?   아뇨
전기충격도 끔찍하고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것도 슬픈 거죠   난 수학 재미없어요   당신 부인 맘에 들어   나도 그래요   댁들 같은 사람들이
뭐가 겁나 도망가요?   - 도망 아녜요
- 파리에 뭐가 있는데요?   - 다른 삶이오
- 도망일 수도 있죠   공허하고 희망 없는
삶으로부터의...   공허하고 희망 없는?   이제 실토하네
공허한 건 많이들 인정하지만   '희망 없다'고까진
말 못하는데...   우리 얘길
이해해준 건   그 사람이 처음예요   응, 그러게 말이야
우리도 그 사람만큼 미친 건가?   의미 있게 사는 게
미친 거라면   난 얼마든지 미칠래요   당신은요?   나도...   너무나 사랑해요   '테드 밴디'는
좋은 친구야   성격도 괜찮고...   좋은 부서장이지   하지만 좀 화가 나   자넬 썩이는 게...   - 지금 일 만족하나?
- 네, 좋습니다, 만족해요   내 유일한 관심사는   사업가들에게
컴퓨터를 파는 거야   그래서 팀을 조직하고 있네
자네 정도면   보수 꽤 많이   받을 거야   물론 근무 시간도
많아지겠지   하나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어   바로, 컴퓨터!   사장님, 재밌겠네요   - '바트'라고 불러
- '바트'   하나 여쭤볼게요   '얼 휠러' 기억나세요?
용커 지국의...   - 잘 모르겠군, 친척인가?
- 아버집니다   녹스에서
근 20년 일하셨죠   '얼 휠러'   '얼 휠러'   기억하실 리가 없죠   좋은 분이셨을 거야   '바트', 실은 제가...
미리 말씀 못 드린 게 있어요   저, 가을에 퇴사합니다   - 회사를 옮기게?
- 그건 아닙니다   '프랭크'
월급이 적어서 그러나?   그렇다면   얼마든지 인상을...   감사합니다만
돈 때문은 아닙니다   더 개인적인 일이에요   이해해주십시오   개인적인 일...   그렇군   우리 아버진 말씀하셨지   '인생에 기회는
몇 번 안 온다'   '기회가 올 때
안 잡으면'   '2류 인생으로'   '인생 종 치게 된다'   그럴 수도 있죠   부탁이네
생각해봐   부인과 의논도 하고...   아내 말 들으면   후회할 일 없지   '프랭크'
자네가 합류해주면 '프랭크'
자네가 합류해주면   절대 후회 않게 해주겠네   또 다른 의미도 있지   부친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거야   생각해봐, '프랭크'
심사숙고해봐   현재 있는 걸 파악한다
마침표   필요한 걸 파악한다
마침표   필요 없는 걸 파악한다
마침표, 줄 긋고   그것이 재고 관리다   현재 있는 걸 파악한다
마침표   필요한 걸 파악한다
마침표   필요 없는 걸 파악한다
마침표, 줄 긋고   그것이 재고 관리다   '프랭크'   야근해요?  
해치울 일이 쌓였어   승진 소식 들었어요   높은 자리로 간다죠?   아버지가 기뻐하시겠네요   그래, 그렇겠지   어디 가서
내가 한잔 살까요?   축하하는 의미로요   그래, 좋지   코트 가져올게요   다 가져갈래요
소꿉놀이 유모차랑   기린, 부활절 토끼랑   인형과 인형 집...   인형 집은 '매들린' 줘   싫어, 안 줄래요   큰 건 포장하기 힘들대도   곰을 줄 거예요   - 그리고...
- 아냐, 큰 것만 줘   '마이클'과 나가서 놀래?   - 나가기 싫어요
- 종일 집에만 있었잖아   나가기 싫어요   자꾸 말 시키니까
엄마 피곤해   기껏 대답하면
듣지도 않잖아!   - 뭐야, 무슨 일이야?
- 아녜요   아니긴!
아침에 무슨 일 있었어?   아침이 아니라
며칠 전부터예요   뭔데?   그런 심각한 표정
짓지 마요   정말 몰랐단 말예요?   대체 뭘 말이야?   나 임신했어요   뭐?   애들 재운 뒤에
말하려 했는데...   오늘 병원 가서   확인했어요   이젠 부인
못하게 된 거죠   - 얼마나 됐어?
- 10주   10주? 그런데
이제야 내게 말해?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래, 알아
당신 마음 안다고   손을 쓰면 돼요   파리엔 갈 수 있어요   내 동창 얘기
기억나요?   12주 이전에 손쓰면
괜찮아요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해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이리 와   12주면 아직
생각할 시간 있어   그래요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1955년 7월   '프랭크', 회사는 어때?
자네 없이도 버틸까?   실은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밴디'가 닦달해서
대충 뭔가 끄적댔는데   잘했다고 난리가 났어   - 늘 그런 거지
- 우습더군   몇 분에
뚝딱 해낸 건데   신설 특수 영업팀에
들어와달래   머저리들   거액의 보수를 준다니   웃을 일이 아니지   유혹을 느껴?   그냥 세상 일이
재미있잖아   그 일 거절했다며요?   아직 안 했어   가능성만 열어둔 거야   그 돈이면 여기서
다르게 살 수 있어   이사도 가고
여행도 하고...   행복할 수 있어
적어도 당분간...   파리 사람들만   멋진 인생을 사는 건 아냐   마음을 결정한 거군요   아냐, 그냥 가능성만
열어둔 거래도   당신 말대로   돈 많이 벌어서
멋지게 산다 쳐요   싫은 일하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건요?   그건 내 문제야   당신 문제요?   너무 덥군
물 좀 적셔야겠어   - 가기 싫은 거죠?
- 나도 가고 싶어   거짓말 마요
당신은 늘 변화를 회피해요   실패할까 봐!   내가 뭘 회피했어?   난 가족을 부양해왔어   매일 10시간씩
싫은 일하면서!   - 그럴 거 없어요!
- 웃기지 마   난 힘들어도   꿋꿋하게
내 책임을 다해왔어!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게
꿋꿋한 거죠   어디 가요?   화장실 갈 때도
허락 받아야 해?   이건 뭐에 쓰려고
사놨어?   어쩌게요?   - 막으려고요?
- 당연히 막아야지!   막아봐요   이따위 짓하면
하늘에 맹세코...   날 떠나겠다?
고마운 얘기네요   왜 샀어?   언제 산 거야?   맙소사   너무 과민반응 아니에요?   12주 안에 처리하면
절대 안전해요   - 지금이 12주야! 나 무시해?
- 아녜요!   다 당신 위해서예요   여유를 갖고 살라고!   날 위해서?   구토가 나려고 하는데?   파리에서도   애 낳을 수 있어요   좀 다르게 살아봐요
난 여기 싫어요!   - 파리에선 애 못 낳아
- 왜요?   간편하게 살면 되죠   거기선 애 못 낳는다는
법 있어요?   첫 애 갖고
여기로 이사 왔죠   그게 실수 아님을
증명하려 둘째 가졌고...   또 그래야 해요?   '프랭크'
정말 이 아이를 원해요?   원해요?
어서 말해봐요   정직하게 말해봐요
우린 늘   정직하게 살아왔어요   진실의 힘은 강해요   누구나 그건 알죠
외면하고 살지라도...   누구나 진실은 믿어요
거짓과 타협할망정!   말해봐요
진짜 또 애를 갖길 원해요?   난 감정에 솔직할 뿐야   제정신이면 누구나
내 마음 같을 거야   이미 둘을 낳았어요
그건 고려 안 해줘요?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겠어?   애 낳는 걸
벌받는 것처럼 말하는군!   나도 아이들을 사랑해요   확실해?   그게 무슨 뜻이에요?   당신은 우리 딸이
실수였다고 말했어   걔나 '마이클'도
없애려 했는지   알 게 뭐야?   변기 물에
쓸어보내려 했는지!   말도 안 돼요!
그런 적 없어요!   그걸 어떻게 믿어?   그만 해요
제발 그만 좀 해요!   '에이프릴', 정신이 온전한
평범한 엄마라면   꿈꿔온 환상을
실현해보겠다고   낙태 기구 따위를
사는 짓 안 해!   당신은 지금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고 있어   이성을 찾게 도와줄   전문가가 필요해   정신과 다닐 만큼
월급 준대요?   '에이프릴', 치료가 필요하면
그 돈 내가 대   내가 댄다고   알았어요
그럼 더 이상 할 말 없네요   파리행은 유치한
발상이었군요   그랬던 것 같아   '에이프릴'
여기서도 행복할 수 있어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몇 달 즐거웠잖아
그 기분 잃지 마   모든 게 잘될 거야
약속할게   나도 그러길 바라요   진심으로 바라요   오래 기다리셨죠?
들어오시랍니다   감사합니다   파리는 완전히
물 건너갔군   솔직히 잘됐어   자네가 가면
사무실이 허전하지   일할 맛 안 날 거야   그리고...   뭐요?   사실 좀 비현실적인
계획이었어, 안 그래?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네!
상관할 바 아니죠   여비서들이 좋아서
춤추게 생겼군   우릴 처음 여기
데려온 날 기억나요?   기억나죠   '좀 놀 줄 아는 사람만
비토의 캐빈에 온다'!   여기 분위기 정말 좋아!   나 좀 봐, 좋아서 눈물이 나!
네 명의 악당이 다시 모였네!   오늘 밴드 연주
정말 멋지죠?   - 기분 풀어, 유럽 도망 안 가
- 그럼!   '에이프릴'?
춤출까?   지금은 싫어요
나중에요   나랑 춰요!   못 가서 아직도
우울해해요?   괜찮아지겠죠?   그럼요! 여잔 2, 3일이면
훌훌 털고 잊어요   '프랭크'?   괜찮아요?
괜찮아요, '밀리'?   미안해요   잠깐 실례해요   야단났네   어떻게 차를 빼지?   맙소사   걱정 마
기다리지 뭐   보모는 어떻게 해요?   '밀리'를 바래다주고
집에 가요   보모들 보내야죠
난 '솁'과 갈게요   - 난 상관없어
- 알았어   - 당신 괜찮겠어?
- 그럼요   먼저 갈게   푹 쉬어   파리에 못 가서
안됐네요   기대가 컸을 텐데...   오해 말고 들어요
난 거기 가봤소   여기와 다를 거 없어요   꼭 파리를
원한 건 아니에요   그냥 벗어나고 싶었군요   행복하고 싶었어요   사는 것처럼
살고 싶었어요   난 그이도
그런 줄 알았죠   근사한 삶을 꿈꿀 거라고...   방법은 몰라도 어쨌든   그 희망으로 살았어요   나 참 한심하죠?   난 바보예요   약속되지도 않은 일에
모든 희망을 걸다니...   '프랭크'는 현재에 만족해요   원하는 걸 다 얻었죠   결혼해서 애들도 있고...   그걸로 충분하겠죠   그 사람에겐...   하긴 그게 옳죠   우린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니까...   아뇨, 특별해요   두 사람은   '휠러' 부부니까...   다들 당신 부부를
부러워해요   난 다른 삶을 꿈꿨어요   지금도 포기가 안 돼요   떠날 수도 없고   머물 수도 없어요   무의미한 인생이죠   일어나요   춤춰요   조용한 데로 갑시다   아뇨, 여기서 해요
지금!   '에이프릴'   늘 이걸 꿈꿔왔소   사랑해요   그런 말하지 마요   아니, 진심이오
사랑해요   제발 잠깐만
조용히 좀 있어요   좀 있다 바래다줘요   날씨가 좋군   그러네요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 12주째야
- 맞아요   지난 여름은
참 힘들었지   우리 둘 다 힘들었어   당신 화내는 거 이해해   각방 쓰는 이유가
궁금한 거죠?   미안해요, '프랭크'
그냥... 그 얘긴 하기 싫어요   그럼 무슨 얘길 할까?   아무 얘기도
안 하면 안 돼요?   그냥 매일
최선을 다해 살면 되지   굳이 모든 걸
말하며 살아야 해요?   모든 걸 말하며
살잔 얘기가 아냐   우리 둘 다 힘들었잖아   그러니까 서로
도와주자는 거지   요즘 내 행동이
이상했다는 거 알아   사실은 고백할 게
하나 있어   어떤 여자와 몇 번 잤어
시내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애야   아무 의미도 없어   어쨌든 이젠 다 끝났어
완전히...   안 그랬으면
말 못 꺼냈을 거야   이유가 뭐죠?   나도 모르겠어   남자임을
확인하고 싶었나 봐   낙태니 뭐니해서   자존심도 좀 상했고...   아뇨
왜 바람피웠냐는 게 아니라   왜 그 얘길 하냐고요   - 무슨 뜻이야?
- 의도가 뭐죠?   질투심을 일으키려고?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려고?   섹스하게 만들려고?   무슨 대답을 원해요?   그냥 느낌을 말해봐   아무 느낌 없어요   내가 뭘 하든
누구와 자든 상관없다?   그래요
아무 상관없어요   아무하고나 자요   난 당신 관심이 필요해
몰라?   알아요   잘 알지만   난 당신을 사랑 안 해요
방금 그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
그 얘기하기 싫어요   거짓말 마, '에이프릴'   - 당신은 날 사랑해
- 확신해요?   자신이 잘 알잖아!   아무도 없어요?   식사가 너무 늦죠?
한 잔 더 드려요?   됐어요
앉아서 얘기나 나눕시다   그동안 짐 싸느라   고생 많았겠네요   처리할 게 많겠네
여기 놓일 음식처럼...   실은 계획이 좀
바뀌었어요   당연한 거지만   아내가 임신해서요   - 축하해요!
- '에이프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더 큰 집이 필요하겠네   잠깐만요, 엄마
잠깐만요   이해가 안 되네요
뭐가 당연하다는 거죠?   임신이 왜?
유럽 사람들은 애 안 낳나?   어디에 살든   능력이 안 될 땐
애를 안 낳는 게   현명하죠   결국 돈 문제군
돈은 중요한 이유지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못 돼요   진짜 이유가 뭐요?
부인이 떠나지 말재요?   소꿉놀이할 준비가
아직 안 됐대요?   아냐
그런 이유는 아냐   부인은 강하고
소신 있는 사람이오   그럼 당신이 원인이군
이유가 뭐요?   - '존', 너무 무례하구나
- 이유가 뭐요, '프랭크'?   겁이 나요?   그냥 눌러사는 게
낫다 싶소?   아무 희망도 없는
공허한 삶을   계속 사는 게
낫다 싶었나?   와, 현명한 선택이네
표정 좀 봐   내가 제대로 맞혔소?   - '존', 이제 그만 해
- 내 생각엔   아마 일부러
임신시킨 것 같아   그걸 핑계로
외면하고 살려고...   자기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뭔질!   닥쳐, 내가 왜
그딴 비난을 들어야 해?   네 깐 게 뭔데
날 모욕해?   남의 집에 와서   미친 소리나 하는 주제에!   넌 너무 말이 많아
제발 좀 닥쳐!   - 쟤 성치 않아요
- 뭐가 성치 않아요?   성하든 않든
뒈지든 말든 관심 없어요!   그 따위 미친 헛소린   정신 병원 안에서나
실컷 하라고 해요!   - 그만 가자, '존'
- 어서 일어나   훌륭한 남편 둬서 좋겠소   참 멋진 가장이네   당신 정말 안됐어   어찌 보면
둘이 천생연분이야   당신 표정 보니
'프랭크'도 왠지 안됐네   너무 힘들게 긁지 마쇼   남자임을 입증코자
임신시킨 건데...   - 이 망할 놈!
- 참아요! 성치 않은 애예요!   '존', 빨리 나가서
차에 타   '에이프릴',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알았어요!
미안해요, 미안, 미안!   그만하면 충분히 사과했죠?   염병할!
나도 미안해, 엄마   못돼 처먹은 놈이라서!   감사할 거리가 있어야   말이 곱게 나오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한 가지는 감사해요   뭐가 감사한지 아쇼?   내가 그 애가
아니라는 거...   알았어
아무 말하지 마   내가 맞혀볼게   '추태 떠는 꼴 가관이더라'
그거지?   맞아요   '존 말이 맞다'   그 얘길 하고 싶어?   내가 말 안 해도   - 너무 잘 아네요
- 아니, 틀렸어   - 틀려요? 뭐가요?
- 그자는 완전히 미쳤어   미친 게 무슨 뜻인지 알아?   몰라요
당신은 알아요?   그래, 소통할 능력이
없는 거지!   사랑할 능력도 없고!   사랑할...
사랑할 능력!   '프랭크', 당신은
정말 말을 잘해요   까만 말을
흰 말이라고 우겨도   속아 넘어가겠네요!   당신을 사랑 안 하니까   - 난 미쳤다?
- 미쳤다는 게 아냐   당신은 날
사랑한다는 거지   사랑 안 해요
난 당신이 싫어   파티에서 날
웃게 하던 당신이   이젠 꼴도 보기 싫어요   다가오거나 날 건들면   소리지를 거예요   제발 그만 해둬   당신은 끔찍한 여자야!   그 증오에 찬
교만한 말투도 끔찍해!   때릴 건가요?   -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 당신은   내 주먹 더럽힐
가치도 없어   쏴 죽이려 해도
총알이 아까워   당신은 텅 빈
껍데기 같은 여자야!   내가 그렇게 싫은데
왜 내 집에 살지?   왜 결혼했어?   왜 내 아이를 가졌어?   기회 있을 때 떼버리지!   그래, 좋아
솔직히 말할까?   애 떼길 나도 바랐어!   '에이프릴'!   '에이프릴'!   '에이프릴'!   저리 가요   - 들어봐!
- 난 잠깐도   당신을 못 벗어나요?   진심이 아니었어!   - 진짜야
- 그만 좀 해요!   제발
그 입 좀 다물어요!   생각 좀 하게
날 좀 내버려둬요!   가자
여기서 뭐 해?   또 소리지를까요?   진짜 소리칠 거예요!   알았어
알았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달걀 어떻게 해줄까요?   글쎄...   아무거나 괜찮아
스크램블이 편하면 그걸로...   알았어요
나도 그걸로 먹을래요   둘이 오붓이
먹으니까 좋군     오늘 같은 날
제대로 먹어야죠   당신에게 중요한 날인데...   사장과
회의 있는 날이죠?   그래, 맞아   - 중요한 날이지
- 진짜 중요한 날이죠   그들에겐...   승진하면
무슨 일하는 거죠?   그 얘긴 안 했잖아요   그랬나?   대형 슈퍼 컴퓨터 구입을   준비하는 일이야   500모델보다 커   - 말 안 했나?
- 네   지금 얘기해줘요   한마디로 아주
빠르고 큰 계산기야   기계적인 부품 대신에   수천 개의
개별 진공관들이 들어있지   그렇군요   알 것도 같아요   진짜 흥미로운 일이겠네요   모르겠어   어떤 면에선 흥미롭지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져요   당신, 능력 있잖아요   이제 나가봐야겠어   '에이프릴'   아침 맛있었어   정말 맛있었어   오늘처럼 맛있는
아침 식사 처음이야   고마워요
나도 맛있었어요   이젠 날...
미워하지 않는 거지?   네, 그럼요
안 미워해요   일 잘하고 와요   갔다 올게
안녕   여보세요, '밀리'?
별일 없어?   몸이 계속 안 좋아
그래서 전화했어   더 봐주기 힘들면
저녁 때 데려와   뭐?   아냐, 아냐, 됐어
놀고 있으면 놔둬   부르지 마   그냥...
엄마가 키스를 보낸다고   그리고 또...   또...   알잖아, 그래, 알았어
고마워, '밀리', 끊어   도움이 좀 필요해요   레볼루셔너리 로드
115번지요   '프랭크', 무슨 일이야?   의사 말을
반도 못 알아듣겠어   병원 도착 전에
태아가 이미 나와서   태반 적출 수술을 했대   출혈을 계속한대   집에서부터 엄청 흘렸는데   안 멈춘대   또 뭐라고 했더라?
모세 혈관이 어쩌고...   아직 의식이 없대   좀 앉지 그래?   앉아서 뭐 해?   '프랭크', 제발 진정해
진정하라고   - 담배 한대 피워
- 혼자서 애를 뗐어   혼자서 직접!   커피 좀 가져올게   참 좋은 부부였죠
안 그래요, '솁'?   너무 안됐어요
가엾은 '에이프릴'   '프랭크'는 시내에 살아요
어디서 일한댔죠?   - '바트 폴락' 기업
- 컴퓨터 회사요?   좋은 회사죠   - 그 후로 만나봤어요?
- 아뇨, 여긴 안 와요   기억하기 싫겠죠
'솁'은 시내에서 만났대요   그렇죠?   애들한테
지극 정성이래요   틈만 나면
애들과 놀아준대요   잠깐만요   괜찮아요?   '휠러' 부부 얘긴
그만 해   알았어요   그만 할게요   알았어요   아빠, 이것 봐요
나 좀 봐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그 집   싹 새 단장했어요   말끔하게 수리한 모습이   지나갈 때마다
참 기분 좋아요   창문마다 불이 켜있고...   난 왠지 그 집에
늘 애착이 가요   '브레이스' 부부에겐
딱 어울리는 집이에요   참 교양 있는 사람들이죠   '휠러'네 부부도 괜찮았지   나도 그 부부 좋아했어요   물론 좀 변덕스럽고
예민하긴 했죠   솔직히 가끔   짜증 나는 구석도 있었어요   사실 그 집이
그렇게 안 팔렸던 건   그 사람들이 너무
험하게 써서 그래요   창틀은 휘고 지하실은 습기 차고
벽은 낙서투성이에...   문 손잡이엔
손때가 덕지덕지...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미아'와 '조'를 위하여...   '패트릭', '신시아 오닐'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