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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 야생 코끼리 가족이 자는
‎모습을 온 세상이 지켜봤습니다

 

‎400km의 강행군 끝에
‎기진맥진해 있었죠

 

‎조상 대대로 살던 숲에서

 

‎기록적인 가뭄 때문에 쫓겨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일가족이었습니다

 

‎넓은 농경지를 휩쓸며 여행했건만

 

‎멈춰야 할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끼리들의 다음 행보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일가는 5차선 고속도로 밑을 지나

 

‎쿤밍이란 도시로 다가갔습니다

 

‎코끼리들은 며칠 만에
‎시 경계에 도달했지요

 

‎그리고 곧 무섭도록 낯선 세계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겁에 질리고 방향을 잃은 일가족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방향을 돌려 다시 집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코끼리들이 피해를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이들을
‎눈감아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돌아가도록
‎인도하느라 큰돈을 썼죠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1,000km 이상을 이동한 끝에

 

‎녹초가 된 코끼리 부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쪽 숲의 가뭄은
‎한풀 꺾여 있었습니다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이 가족의 모험 이야기는
‎해피 엔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물이
‎극단적 변화와 맞닥뜨릴 때

 

‎멀리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1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우리의 지구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그래서 2월이 되면

 

‎남쪽 끝 지역은 여름을 맞죠

 

"웨들해"

 

‎하지만 지구의 가장 밑면이
‎예측하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여름이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

 

‎남극의 기온은
‎영하권을 간신히 웃돌죠

 

‎그러나 24시간 내내
‎해가 비치기 때문에

 

‎대륙 주변의 해빙을 녹일 만큼의
‎온기는 확보됩니다

 

‎이는 젠투펭귄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번식하려면 육지에 가야 하거든요

 

‎지난 몇 주 동안 젠투펭귄들은

 

‎매일 30km 거리를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할 바다로
‎출퇴근했습니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새끼들에게 돌아가야겠군요

 

‎물에서 하루를 보냈더니

 

‎땅에서 균형을 잡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젠투펭귄은 얼음이 없는
‎바위가 있어야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뒤뚱거리며 언덕을 등반해
‎절벽 꼭대기로 가서

 

‎눈이 없는 곳을 찾는 경우가 많죠

 

‎새끼들은 8주 전에 부화해
‎이제 거의 다 자랐습니다

 

‎여름이 짧은 남극에서

 

‎겨울이 돌아오기 전에
‎이소해야 하는데 마침 잘됐죠

 

‎통통한 녀석일수록
‎먹이를 달라고 더 조릅니다

 

‎달라는 대로 주는 걸
‎꺼리는 부모들이 좀 있군요

 

‎하지만 그러는 데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새끼들이 먹이 활동을
‎직접 하도록 시켜 놓고

 

‎부모는 성적표를 매깁니다
‎힘은 어떤지

 

‎지구력은 어떤지 보고

 

‎협응력도 확인하죠

 

‎먹이를 향한 기대감이
‎새끼들을 물로 유인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죠

 

‎제아무리 펭귄이라도

 

‎차가운 물에 처음 발을 담그려면
‎용기가 다소 필요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앞장서는 한 녀석만 있으면

 

‎나머지는 따라 오는 법이죠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
‎얕은 웅덩이에서

 

‎방수 기능이 있는 외투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긴 여름이 짧기 때문에

 

‎조만간 요긴하게 쓰게 되겠죠

 

‎오래지 않아

 

‎주위의 바다가 남극을
‎다시 얼음으로 뒤덮을 겁니다

 

‎따라서 어린 펭귄들은
‎지금 개빙 구역으로 나가야만

 

‎먹이 활동을 할 수 있죠

 

‎하지만 불안합니다

 

‎그럴 이유가 충분하죠

 

‎누군들 3m 표범해표와
‎같은 물에서 지내고 싶을까요?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닙니다

 

‎셋이나 있어요

 

‎이름에서 드러나듯
‎숨어 있다가 먹이를 사냥합니다

 

‎젠투펭귄 새끼들은
‎손쉬운 사냥감이죠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펭귄들은 식욕이 넘칩니다

 

‎젠투펭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펭귄입니다

 

‎매복만 피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어요

 

‎어린 펭귄들은 안전을 위해
‎뭉쳐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혼란한 틈에
‎한 마리가 따로 떨어집니다

 

‎이제 일대일 싸움이군요

 

‎펭귄이 믿을 건

 

‎뛰어난 민첩성과
‎지구력밖에 없습니다

 

‎추격전이 길어질수록 승산이 있죠

 

‎운 좋은 어린 펭귄이
‎무리에 다시 합류하게 됐습니다

 

‎넓은 바다가 이들을 기다립니다

 

"2월"

 

‎2월이면

 

‎지구의 북쪽 끝은
‎태양과 거리를 벌립니다

 

‎그래서 북극의 한겨울은

 

‎어둠이 거의 계속 이어지고

 

‎오로라 외에는 다른 빛이 없습니다

 

‎이런 천상의 작품은

 

‎태양에서 온 대전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부딪히며

 

‎생성됩니다

 

‎이때가 되면 무수한 동물이
‎이 북쪽 지방을 향해

 

‎긴 여행에 돌입합니다

 

‎남쪽으로 5,000km 떨어진 곳에서는

 

‎흰기러기가 이제 막
‎올해의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노련한 연장자의 지휘 아래

 

‎북상하는 해빙기를 따라
‎올라갑니다

 

‎멕시코만에서 출발해

 

‎번식지인 북극까지 날아가죠

 

‎툰드라에 도착할 때면

 

‎해가 긴 여름날 덕분에
‎새끼를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될 겁니다

 

‎호수와 강 같은
‎자연의 지형지물을 이정표 삼아

 

‎경로 이탈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흰기러기들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조상들이 날아다니던 세상과
‎사뭇 다릅니다

 

‎사바나가 끝없이 이어지던 곳에는

 

‎이제 기업형 농장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기러기들에게
‎꼭 나쁜 일이라곤 할 수 없지요

 

‎북극에 도착할 때까지

 

‎가는 길에 주기적으로
‎기력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아메리카의 곡창지대는

 

‎주요한 중간 기착지로 손색이 없죠

 

‎이렇게 식량이
‎거의 무제한으로 공급되면서

 

‎흰기러기 개체수는

 

‎지난 50년간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기러기라서 치르는 대가도 있죠

 

‎이 현대 세계의 모든 것이
‎겉으로 보이는 그대로는 아닙니다

 

‎해마다 25만 마리가 총격당하죠

 

"멕시코만"

 

‎흰기러기는 이동 경로 중
‎많은 구간에서

 

‎사냥꾼의 집중포화를
‎피해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아메리카 대륙의
‎두 철새 이동 경로 사이에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있습니다

 

‎미주리의 로이스 블러프스입니다

 

‎북쪽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중간 기착지죠

 

‎이곳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
‎날씨에 달렸습니다

 

‎2월은 북극에서 불어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기온이 급강하할 수 있습니다

 

‎이 습지가 얼어 있다면

 

‎목적지의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할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북쪽으로 가는
‎모든 비행을 중지합니다

 

‎눈기러기라는 이름도 가졌지만

 

‎얼음 위에 있을 때
‎편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호숫가가 얼었기 때문에

 

‎새들이 호수 중앙에 몰려 있습니다

 

‎많이 모일수록 운신의 폭이 좁죠

 

‎이 상황이 반가운
‎또 다른 방문객이 있습니다

 

‎흰머리수리가 왔습니다

 

‎북미 대륙을 횡단해서요

 

‎흰기러기가 오는 때에 맞춰
‎이곳에 도착합니다

 

‎덩치 큰 기러기가 날아갈 때
‎낚아채기는 어렵기 때문에

 

‎독수리는 새로운 사냥 전략을
‎사용합니다

 

‎떼를 향해 날아들면
‎놀란 새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죠

 

‎기러기가 밀집해 있을수록
‎독수리에게 유리합니다

 

‎당황한 기러기들이 서로 부딪히고

 

‎다리가 부러집니다

 

‎부상당한 새들은
‎속절없이 빙판에 발이 묶이거나

 

‎물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일시적 한파가 닥치는 동안에는
‎모두가 위태롭게 지내야 합니다

 

‎북쪽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눈과 얼음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죠

 

‎한편 북극은
‎해가 서서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월 말에도

 

‎햇빛이 지평선 위로
‎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죠

 

‎이런 혹한의 상황엔
‎먹을 게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은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동면을 택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

 

‎세계 최북단에 서식하는
‎스라소니입니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후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구하려면
‎아주 멀리 이동해야만 하죠

 

‎기록에 따르면

 

‎한 마리가 1년간 3,000km를
‎이동했다고도 합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거리였습니다

 

"북태평양"

 

‎이 고양잇과 동물은 오로지
‎한 종류의 사냥감에만 의존합니다

 

‎현재로서는 주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죠

 

‎눈덧신토끼입니다

 

‎발견 자체만으로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스라소니는 며칠에 한 번은
‎뭔가 먹어야 합니다

 

‎그러니 수색을 계속해야 하죠

 

‎운이 좋습니다

 

‎다른 녀석의 냄새를 감지했어요

 

‎토끼가 숨죽이고 있군요

 

‎위장색을 믿어 봅니다

 

‎스라소니는 장거리 달리기로
‎토끼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해야만 합니다

 

‎마침내 먹을 게 생겼습니다

 

"3월"

 

‎지구 북반구가
‎다시 태양 쪽으로 기울어

 

‎3월의 낮이 더 길어지면

 

‎가지뿔영양이
‎올해의 이주를 시작합니다

 

‎와이오밍 남부의
‎눈 덮인 벌판을 떠나

 

‎로키산맥의 울창한 골짜기로 가서

 

‎새끼를 낳게 되죠

 

‎하지만 요즘은 가는 길이
‎알아볼 수 없게 변해 있습니다

 

‎일단은 유전과 가스전을
‎지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수컷이 운을 시험해 봅니다

 

‎가지뿔영양은 조심성이 많습니다

 

‎특히 사람과 마주칠 때는
‎더 그렇죠

 

‎지금까지는 아주 좋습니다

 

‎이제 남은 무리도 가야겠지요

 

‎이제 출발!

 

‎앞으로 두어 달간

 

‎200km를 이동해

 

‎북쪽의 새끼 낳을 곳에
‎도착해야 합니다

 

‎여정은 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죠

 

‎가축을 가둬 놓으려고 만든 철책은

 

‎가지뿔영양의 접근을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상 대대로 다니던 길이라

 

‎굴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최근, 가지뿔영양 한 마리가
‎거의 150개의 철책을 넘어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가지처럼 갈라진 뿔과
‎가시철사는

 

‎비극적인 조합이 될 수도 있죠

 

‎난관은 철책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동 경로를 끊어버린 고속도로는
‎더 큰 위험이죠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빠른 육상동물이라지만…

 

‎항상 차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지난 200년 사이에 생겨난 변화로

 

‎가지뿔영양의 개체수가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긴 합니다

 

‎대대로 내려온 이동로를
‎고집한 덕에

 

‎주요 횡단 지점에
‎육교를 세우는 것이 가능했고

 

‎해당 지역에서는 로드킬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영양 떼는 북쪽으로 이동해
‎진정한 야생의 서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인간이 만든
‎장애물이 아니라

 

‎자연의 방해에 맞서야 합니다

 

‎이제 눈이 녹고 있습니다

 

‎새끼를 키울 땅에
‎늦지 않게 도착해

 

‎제때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로번트강을 만나게 되는데

 

‎눈이 녹아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가지뿔영양이 번식지로 가려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긴장한 기색이군요

 

‎강 자체가 두려운 건 아니고

 

‎건너편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포식자를 걱정하는 것이죠

 

‎물에 들어가면

 

‎지상에서의 속도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하지만 늑대나 퓨마 같은
‎포식자들은

 

‎포획 때문에 거의 멸종 상태라

 

‎여기서 공격을 당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다만 가지뿔영양들이
‎그 사실을 모른다 뿐이죠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출발하고 몇 주가 지나

 

‎드디어 번식지에 도착했습니다

 

‎로키산맥의 풍요로운 계곡입니다

 

"북태평양"

 

‎멕시코의 바하반도는

 

‎북쪽의 추운 겨울을
‎겪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
‎온화한 기후의 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하는 동물에게

 

‎한 철 나기 좋은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귀신고래입니다

 

‎지금은 3월 중순입니다

 

‎6주 전, 이 암컷이
‎여기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파도가 들이치지 않는
‎따뜻한 바다에는

 

‎포식자도 없어서

 

‎훌륭한 놀이방이죠

 

‎하지만 완벽한 조건 대신
‎손해 보는 점도 있어요

 

‎어미가 먹을 게 없거든요

 

‎게다가 이 어미는 12월부터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죠

 

‎새끼가 충분히 자라는 대로

 

‎어미가 앞장서서
‎8,000km 북쪽으로 올라가

 

‎알래스카 베링해의
‎먹이 활동 장소로 갈 겁니다

 

‎이주하는 포유류 중에서는
‎가장 먼 거리를 가죠

 

‎다행히 새끼 고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하루에 200리터가 넘는
‎어미 젖을 먹고 자란

 

‎몸무게 1톤의
‎기운 넘치는 새끼 고래입니다

 

‎어미는 새끼가
‎기운을 뿜어낼 곳도 알고 있어요

 

‎바로 여깁니다

 

‎석호 가운데 있는 얕은 모래톱이죠

 

‎여기로 오길 정말 잘했군요

 

‎모래톱의 가장자리로
‎밀려온 파도가

 

‎부드러운 물살을 만들어내

 

‎석호 반대편에 있는
‎고래를 유혹합니다

 

‎새끼는 이런 식으로
‎고래 사교계에 데뷔합니다

 

‎조금은 쑥스럽나 보군요

 

‎엄마랑 딱 붙어있어야겠어요

 

‎모래톱은 북쪽으로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수영 기술을 연마할
‎최적의 장소입니다

 

‎해파리가 물살에 실려
‎모래톱으로 오는데

 

‎새끼 고래는 그 반대 방향으로
‎헤엄칩니다

 

‎수중 러닝 머신처럼 이용하며
‎지구력을 키우죠

 

‎매년 1,000마리 이상의 귀신고래가
‎이 석호 한곳에 모입니다

 

‎모두가 새끼를 데려온
‎암컷은 아닙니다

 

‎짝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이 먼 곳까지 찾아온

 

‎커다란 수컷 고래도 많죠

 

‎새끼가 있는 암컷들은
‎전혀 관심을 안 주지만

 

‎암컷을 갈구하는 수컷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멀리 헤엄쳐 가면
‎오히려 더 약이 오르나 봅니다

 

‎거절이라니 참을 수가 없죠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여기까지 온 걸 떠올리면요

 

‎갑자기 새끼 고래에게
‎좌절감을 표출합니다

 

‎수면에 올라오지 못하게
‎위에서 누르는 식으로요

 

‎결국엔 수컷도 눈치를 챙깁니다

 

‎어미와 새끼가
‎북쪽으로 떠날 때가 됐습니다

 

‎석 달 전에 이곳에 온 후

 

‎어미는 체중이 1/3이나 줄었습니다

 

‎이젠 머나먼 먹이 활동 장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끼 고래는 운이 따라야
‎여행을 무사히 마칠 겁니다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는
‎귀신고래 새끼가

 

‎세 마리 중 한 마리거든요

 

"대서양
‎적도"

 

‎모든 이주는 지구가
‎기울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기울기에 의한 계절 차가
‎거의 없는 적도에서조차

 

‎이동을 멈추지 않는
‎생물이 있습니다

 

‎군대개미입니다

 

‎이 녀석들은 식량을 모으기 위해
‎사람으로 치면 마라톤이 될 거리를

 

‎매일 달리고 있습니다

 

‎이 특정한 종류의 개미는
‎다른 곤충의 유충을 포획합니다

 

‎사냥감을 짊어진 일꾼들은

 

‎살아있는 다리를 만드는
‎다른 개미들의 도움을 받아

 

‎낙엽 틈새를 건너갑니다

 

‎페로몬 흔적을 따라 가면
‎임시 본부가 나옵니다

 

‎야외 둥지라고 할 수 있죠

 

‎개미가 자기 몸을 바쳐 지은
‎둥지입니다

 

‎살아있는 벽 안에는

 

‎군집의 지휘부가 숨어 있습니다

 

‎여왕개미와
‎최근에 태어난 새끼들이죠

 

‎이 야외 둥지는 지난 2주간
‎이 자리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낮이 가고 밤이 왔습니다

 

‎한 신호가 군집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야외 둥지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
‎화학적 신호입니다

 

‎메시지는 뚜렷합니다

 

‎이동할 때가 됐다는 알림이죠

 

‎이 작은 곤충들은
‎식욕이 대단합니다

 

‎가까운 숲에 있는 먹이는
‎모두 섭렵했으니

 

‎이제 이동해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야 하죠

 

‎주요한 수렵 흔적 중 하나를 택해

 

‎일꾼들이 새로 부화한
‎유충을 옮기는 동안

 

‎병사들은 가장자리에서
‎보초를 섭니다

 

‎최대 50만 마리까지
‎한 군집을 이루는데

 

‎한 마리도 버려두지 않고
‎같이 갑니다

 

‎어둠을 틈타 이동한 이유가

 

‎이제 드러납니다

 

‎여왕 폐하께서 행차하셨습니다

 

‎다른 어떤 개체보다 체구가 크죠

 

‎지난 2주 동안

 

‎거의 1분마다 알을 낳느라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번식 임무가
‎일시 정지된 터라

 

‎새로운 사냥터로 이동할 수 있죠

 

‎여왕이 둥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때뿐입니다

 

‎이 군대의 VIP 여행객은
‎여왕 하나만이 아닙니다

 

‎몇 년에 한 번 생기는
‎희귀한 상황인데요

 

‎일꾼들이 특대 사이즈의
‎유충들을 들어 옮깁니다

 

‎이 유충들은
‎어린 수컷과 미래의 여왕으로

 

‎조만간 이 군집을 떠나
‎자신들만의 왕조를 세우게 됩니다

 

‎해가 다시 뜨기 전에
‎군대가 야영지를 차립니다

 

‎새로운 사냥터에 도착할 때까지
‎매일 밤 이 과정을 반복하죠

 

‎그때까지 여왕은
‎더 많은 알을 낳아

 

‎제국에 일꾼을 더 늘릴 겁니다

 

"4월"

 

"북태평양"

 

‎다시 북쪽으로 가 볼까요

 

‎귀신고래 어미와 새끼가

 

‎장거리 이주를 시작한 지
‎4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출발한 후로 새끼의 몸무게는
‎1,000kg 이상 늘었지만

 

‎어미는 몇 달째
‎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바다를
‎한참 여행한 후에야

 

‎베링해에 도착해
‎만찬을 즐길 수 있죠

 

‎시각적인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해안선에 바짝 붙어 이동합니다

 

‎어미는 지난 30년 사이
‎이 길을 여러 번 오갔는데

 

‎첫 여정에 비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관심을
‎숫기 없이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새끼 역시 이목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 같군요

 

‎북적거리는 캘리포니아 해변은
‎멕시코의 모래톱에 비하면

 

‎전혀 딴 세상입니다

 

‎이 지점부터는
‎갈수록 번잡해지기만 합니다

 

‎잠시 후, 모자가
‎LA항에 도착합니다

 

‎북아메리카 최대의 항구죠

 

‎매년 2,000척의 배가
‎이곳을 드나듭니다

 

‎끊임없는 엔진 소음이
‎수중의 소리 풍경을 교란해

 

‎고래의 방향 감각을 해치고
‎배와 충돌할 위험을 높입니다

 

‎매년 이 바다에서 배와 부딪혀
‎죽는 고래가 수십 마리에 달합니다

 

‎이 귀신고래도

 

‎불운을 면치 못했나 봅니다

 

‎어미와 새끼는 가장 번잡한
‎선박 항로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여정의 최고 위험 구간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몬터레이만입니다

 

‎탁 트인 바다 35km 구간이죠

 

‎해안선과 가깝게 이동하면
‎아까운 시간이 허비됩니다

 

‎그래서 새끼를 데리고
‎수심 깊은 곳을 건너려 합니다

 

‎하지만 위험이 따르죠

 

‎거기 뭐가 있는지 어미는 압니다

 

‎은신 모드로 깊은 바다에
‎들어갑니다

 

‎늘 하던 신호 방출을 중단하고

 

‎수면으로 올라오는 횟수도
‎최대한 줄입니다

 

‎오르카입니다

 

‎범고래라고도 하죠

 

‎이 바다를 잘 아는 녀석들이고

 

‎사냥 중입니다

 

‎어미와 새끼가 발각됐습니다

 

‎다 자란 귀신고래의 몸무게는
‎범고래의 10배에 달해

 

‎만만하게 봐선 안 될 상대입니다

 

‎범고래 무리는 기회를 엿보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맴돕니다

 

‎노리는 건 어미가 아니라

 

‎새끼입니다

 

‎새끼의 등에 달려든 후
‎물속으로 잡아 눌러서

 

‎익사시킬 계획입니다

 

‎새끼는 어미의 도움을 받아

 

‎첫 공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입었죠

 

‎게다가 범고래 무리는
‎이제 지원까지 요청했습니다

 

‎거대한 5톤 수컷을 불렀죠

 

‎든든한 조력자의 합류로
‎기가 산 범고래들은

 

‎전면전으로 전략을 바꿉니다

 

‎어미도 더는 방법이 없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려와 부딪치면

 

‎버스에 치이는 것과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미는 홀로
‎여행을 이어가야 합니다

 

‎많은 동물이

 

‎저항할 수 없는
‎이동 본능에 이끌립니다

 

‎위험에도 굴하지 않죠

 

‎비극으로 끝나는 여행도 있지만

 

‎무수히 많은 동물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더 나은 환경과

 

‎새로운 기회죠

 

‎이주는 다른 생명에게도
‎기회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구의
‎모습을 바꿔놓았습니다

 

‎대대로 다니던 길을 끊는가 하면

 

‎지구의 가장 깊숙한 오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죠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여정과 관련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동물이

 

‎인간의 조력을 통해 현대 세계의
‎난관을 뛰어넘고 있죠

 

‎건강하고 연속적인 지구가 되도록
‎이동의 자유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모든 동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여정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 이어질 겁니다

 

자 막 : 서 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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