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듣자
- 시작할게
쟤들 말야
음악 좋아하지 않아
뭐?
음악은 모노가 아니고
이어폰의 좌우에서
한쪽씩 들으면
베이컨 양상추 샌드위치를
베이컨과 양상추를
베이컨 양상추 샌드위치라
아니지
돈가스 덮밥을 둘이 나눠 먹는데
한 명이 돈가스를 다 먹은 거야
다른 한 명이 먹은 건 뭘까?
- 계란덮밥
같은 곡을 듣는다고
저 연인은 지금
녹음실에 있는
엄청 많은 스위치나
조절 손잡이가 있잖아
그것들이 좌우로 나가는 소리를
아티스트도 엔지니어도
몇 십, 몇 백 번을
소리를 만드는 거잖아
즉
좌우 한쪽씩 나눠서 듣는 건
엔지니어가 도시락을
못 해 먹겠어! 할 거야
둘이 함께 듣고 싶은 거겠지
각자 핸드폰 있잖아
각자 자기 이어폰 끼고
재생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돼
하나를 둘이 나눈다는 게
나누면 안 된다니까
연애는!
연애는 각자 하나씩이야
하나씩 있어야 해
쟤들은 그걸 몰라
알려주고 올까?
- 관두게?
어젯밤 무기네 집에
못 봤는데
부모님이 키누를
어떻게 할까?
글쎄, 찾아뵙는 건...
세면대 아니면
아...
특별한 수프를 너에게 줄게
따뜻하니까...
스물한 살인 나
하치야 키누, 대학생이다
세상의 법칙이라 믿는 게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꼭 버터를 바른 쪽이
그래서 난 대부분
흥분하는 일은 거의 없다
국립과학박물관에서
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지만
- 응
- 그래
스테레오거든
나오는 소리가 달라
완전 다른 곡이 되는 거야
먹을 때
따로 먹게 될 경우
부를 수 있을까?
- 그렇지
생각하지만 실은 달라
다른 음악을 듣는 거라고
믹싱 콘솔 본 적 있지?
입체적으로 만드는 거야
야식이나 도시락을 먹으며
들어 보면서
콘솔에 던질 일이지
좋은 거 아냐?
- 응
귀고리 두고 온 것 같아
만나고 싶다고 난리셔
욕조에 있을 것 같아
하나 있다
바닥에 닿는다
조용히 살고 있고
미라 전시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