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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란

 

사람들과 만찬을
즐기는 것이 아니며

 

시를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자수를 놓는 것도 아니다

 

혁명은 세련되지 않으며
여유롭고 점잖을 수 없으며

 

온화함과 친절, 정중함과 절도,

 

그리고 고결함 따위와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이다

 

혁명이란 폭동, 즉 하나의 계급이
다른 계급을 타도하는 폭력적인 행동인 것이다
- 모택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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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에 세워!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꼭 붙들어 매

 

산 펠리페에 꼭 가야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이 길로 쭉 50마일을 가야하지

 

부탁드립니다

 

꺼져버려

 

잠깐! 이봐 친구

 

이리 와

 

좋아, 완벽해

 

이 친구 좀 보라구

 

딱 좋겠어

 

일단 마차에 태운 후에

 

그들의 표정을 보고 싶어

 

어서 타

 

세상에, 저런

 

가만 있어요

 

저쪽으로 가

 

그 문 말고
저 문이야, 저기

 

당겨보라구, 어서

 

그렇지, 이제 입다물고
얌전히 앉아 있어

 

봐요, 말은 알아듣네요

 

또 모르죠
말도 할 수 있는지

 

이런, 아무리 농부라도

 

겨자 좀 주겠소? 고맙소

 

아무리 농부라도 권리는 있지요

 

혁명에서 이겼으니까

 

아니, 이길 뻔했죠

 

짐승들
죄다 무식한 짐승들이죠

 

실례했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건, 짐승이라도

 

순종하고 무해할 수 있어요

 

불쌍한 짐승

 

맞는 말씀입니다, 맞구 말구요

 

이런 말 하긴 싫지만, 그들의
고해성사를 들어봐야 해요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한 방에 널브러져 자니까요

 

시궁창의 쥐하고
뭐가 다르겠어요

 

밤에 불이 꺼지고 나면
그야말로 짐승이 되죠

 

엄마가 누군지 딸이 누군지

 

보이기나 하겠어요?

 

호색한들!

 

어디나 골칫거리가
있는 법이죠

 

우리나라도
검둥이가 문제예요

 

짐승이라고 하신 말
정말 딱 맞는 표현입니다

 

그럼요
모두 반푼이들이니까요

 

이봐, 애비가 누군지 아나?

 

최소한 몇 살인지는
알고 있나?

 

모르는군요

 

뿌린 자식은 몇인지 알아?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토지개혁을 하면

 

이런 무식쟁이들한테는 좋지

 

마데로인지 뭔지는

 

이런 얼간이들에게
권력과 우리 땅을 주라니 원

 

우리는 모두 전능하신
주님의 자녀들입니다

 

다행히 신의 섭리에 따라
마데로란 자를 데려가셨소

 

우리 현실적으로 생각합시다

 

저는 그게 우에르타 장군의
뜻이었다고 봐요

 

그는 농민들을 원위치로
되돌려 놓았죠

 

짐승들은 원래
그런 데서 살아야지

 

짐승들이니까요

 

상상이 가요, 신부님

 

얼마나 난잡할 건지 말이죠

 

이런 얼간이들에게
정부와 땅을 주라니 원

 

어디나 골칫거리가 있는 법이죠

 

짐승들

 

어디나 골칫거리가 있는 법이죠

 

어리석은 자들

 

신의 섭리에 따라
마데로란 자를 데려가셨소

 

우리나라도 검둥이가
죄다 무식한 짐승들이죠

 

반푼이들

 

이봐, 와서 좀 밀어봐

 

저것들이 우릴 도와줄 거 같아?

 

천만의 말씀

 

사방에 피칠하기 전에
어서 끌어내

 

신사 숙녀분들
갖고 있는 걸

 

다 내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어

 

다 죽여버려요, 아빠

 

몇 번이나 말했어?

 

아빠가 쏘기 전엔
넌 절대 쏘지 말랬지?

 

이리 와. 이리 와

 

가족이 몇이냐고 물었나?

 

다 내 자식들이다

 

에미들이 다 다르지만

 

무릎 꿇어

 

당장 무릎 꿇어

 

아버지!

 

내 생각에
이 영감이 내 아버지일 거야

 

만나서 반갑

 

출로가 다 죽이기 전에 들어가봐요

 

내 어머니는 위대한 아즈텍족의
피를 타고나신 분이야

 

이봐
나도 하나 물어보지

 

애새끼 낳을 수 있어?

 

애새끼 낳을 수 있어?

 

안 됐군, 우리가 도와주지

 

부인!

 

이거 놔
어서 가

 

계속

 

들어가, 어서!

 

들어가라구!
들어가!

 

물건 좋지?

 

맙소사

 

도와줘요, 기절하겠어

 

아니, 아니, 안 되지

 

지금 기절하면 재미가 없지

 

좋은 옷이군

 

후아니토, 다 됐냐?

 

죄값을 꼭 치르게 될 거다!

 

난 미국 시민이야!

 

내 보기엔 그냥
옷벗은 개자식이구만

 

알겠냐, 양키야

 

손 좀 줘봐

 

그래, 알았어

 

호모같은 놈들

 

빨리 걸어

 

고마웠어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

 

불 좀 있나?

 

엎드려, 멍청아

 

지붕에 구멍이 났어요

 

이봐!

 

안 그러는 게 좋을걸

 

왜?

 

방아쇠를 당기고 날 쏘면
내가 쓰러지겠지

 

내가 쓰러지면

 

지도를 바꿔야 할 거야

 

내가 죽으면 여기 절반은
같이 날아가게 돼있어

 

네놈들도 그렇고

 

메사 베르데 국립은행

 

이제야 알아듣는군

 

그럼, 알아듣고 말고

 

잘 알아들었지

 

신의 기적 같은 거군

 

당신은 마법사고 말야

 

내가 오토바이 고장내고
당신은 내 차에 마술을 부렸으니

 

공평해졌어

 

공평해져?

 

그럼

 

천만의 말씀

 

오토바이를 고쳐야 공평해지지

 

난 들어가 있을게

 

아빠
죽여버릴까요?

 

아니, 일단 오토바이부터 고치고

 

위스키야

 

깜짝 놀랐잖아

 

고물 끌고 어디 가는 거야?

 

그럼

 

그러는 넌?

 

셰이버 광산

 

루카니나?

 

거기라면 잘 알지

 

주인장도 잘 알고
뚱보 독일놈이 주인이거든

 

아쉔바크란 이름의 그 뚱뚱보는

 

우리 마을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어

 

같이 일하던

 

삼삼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내 애를 배자 바로 잘라버렸어

 

입 닥치고
어서 가서 오토바이나 고쳐

 

좋아

 

알았다구

 

분부대로 알아모시지

 

모두 손 치워, 그만!

 

존 말로리, 현상금 300파운드

 

아무렴

 

너 잘 걸렸다

 

땡전 한 푼도 없어요

 

너 같이 머리가 부족한 놈에겐
나폴레옹이란 이름이 아깝다

 

이게 바로 은행이잖아!

 

메사 베르데!

 

그래요, 아빠, 메사 베르데

 

행운을 가져다줄 물건이라구

 

저 자식을 끌어들이면
우린 부자가 되는 거야

 

저 녀석은 필요없어요

 

다이너마이트만 있으면 돼요

 

아니지
이런 거엔 전문가가 필요해

 

성냥이랑 배짱만 있으면 돼요
나한테 다 있어요

 

-그래?
-그래요

 

저기 나무 보이죠?

 

도화선이 좀 짧지

 

이러니까 저 자식이
필요하다는 거야

 

여기가 어디야?

 

독일놈 밑에서 무슨 일을 하나?

 

독일놈 밑에서 무슨 일을 하지?

 

무슨 일을 하냐구?

 

은을 찾아주고 있어

 

은?

 

무슨 소리야? 그깟 은 찾느라

 

시간과 귀한 액체를 낭비한단 말야?

 

그건 죄악이야

 

좋은 생각이라도 있나?

 

그럼, 은보다야 금이 휠씬 좋지

 

이 산엔 금이 없어

 

있어

 

메사 베르데에

 

메사 베르데?
거긴 도시잖아

 

당연하지, 그곳에 은행이
있는데 들어나 봤나?

 

은행?

 

그냥 은행이 아냐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고 황홀하고

 

환상적이고 거대한 은행이지

 

은행 앞에 서면

 

금으로 만든 문이
마치 천국의 문처럼 장엄하지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게, 모든 게 금이야

 

금 장식, 금 손잡이

 

그리고 돈
천지에 돈이 널렸지

 

여덟 살 때 아버지랑
갔다가 잡혔는데

 

아버진 그때 은행을
털려다 잡혔지만

 

난 절대 안 잡혀
맞죠, 아버지?

 

그럼

 

이봐, 내 말 잘 들어

 

잘 얘기해 보자구

 

우리랑 같이 가는 거야

 

같이 손을 잡자구

 

그럼 우린 부자가 돼

 

이봐, 이름이 뭐야?

 

 

뭐?

 

 

이름이 뭐라고?

 

 

정말 멋지군, 근사해

 

난 후안, 넌 존
후안(Juan)과 존(John)이야

 

- 그래서?
- 그래서라니? 모르겠나?

 

이건 운명이야!

 

싫어

 

왜?

 

돈 문제라면
절반도 더 줄 수 있어

 

난 돈에 관심 없거든

 

우리가 손만 잡으면
그딴 거 상관없어

 

내 말 좀 들어보라니까

 

그 액체로 구멍만 내주면

 

내가 안으로 들어가서

 

나머진 다 처리할게

 

어때?

 

같은 동지로서 말야

 

읽을 줄 아나보지?

 

글은 못 읽어도 돼

 

자네 얼굴 밑에 있는 동그라미 보면
대충 알만한 거지

 

이봐 도대체 골칫거리가 뭔데?

 

아일렌드에서 혁명에 가담했어

 

혁명?

 

사방 천지에서 혁명이군
어디나 똑같아

 

여기도 용감한 백성들이 혁명을 일으켰지
근데 결과는 끔찍했어

 

대장 판초 비야(판초 빌라)처럼 말야

 

세계 최고의 산적 두목이지
용감하게 혁명에 가담했지만

 

근데 뭘 얻었는지 알아?

 

쥐뿔도 없어!

 

장군?

 

그딴 게 다 무슨 소용이야!

 

잠깐

 

그럼 혁명에 가담하려고
여기 온거야?

 

아니

 

한번으로 족해

 

서라, 이 이 나쁜

 

개같은 외국놈아!

 

이봐!

 

거기 서

 

엎드려, 멍청아

 

루카니나 가는 길이 어디야?

 

엿먹어, 알아서 찾아보시지!

 

멕시코를 무시하지 마!
땅덩어리가 얼마나 넓은데!

 

존, 어디 있어?

 

그래, 좋아

 

어서 들어가라

 

조금만 더 들어가라
야만인 녀석들아

 

이게 뭐야?
이젠 론잣말까지 하나?

 

친구, 멕시코 땅덩어리가
넓다고 했잖아

 

젠장

 

그럼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누구였냐고 묻는 거겠지?

 

누구였어?
안에 있는 게 누구였냐고?

 

출로!

 

누구였냐고 묻잖아?

 

하나는 아쉔바크
그리고 군인 셋에

 

대장 하나

 

다 죽었어요

 

여기서 지껄이지 말고
가서 이 친구 장비나 챙겨와

 

아쉔바크한테 가서
내가 말했지

 

네가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니까

 

내 말을 안 믿더라고

 

그래서 네가
은을 발견했다고 했더니

 

당장 오겠다고 하더라고

 

근데 대장은

 

아쉔바크랑 대장 - 두 녀석이
같이 일했던 모양이야

 

대장만 널 만나러 오겠다고 하길래
내가 수를 썼지

 

네가 다이너마이트에
손 하나가 날아갔다고 말야

 

그 소리를 듣더니만

 

녀석들 바람 같이 날아온 거야

 

어쨌든 이젠 괜찮아
다들 저세상에 갔으니까

 

더 이상 매인 몸도 아니고

 

넌 이제 자유야

 

하긴 작은 문제가 있긴 해
군대지

 

대장이 죽었다는 걸 알면
부하들이 가만 안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도 걱정하지 마
난 네 친구잖아, 도와줄게

 

무슨 일이든 할게, 말만 해

 

아니, 도움 같은 거 필요없어
너랑 있으면 문제만 생겨

 

넌 우라질 좀도둑이야

 

나한테 뭘 원해?

 

없어

 

난 그냥 너랑

 

메사 베르데에
가고 싶은 것 뿐이야

 

은행 말고 메사 베르데에는
다른 건 없나?

 

있지, 앉아서 먹을 데가 있어

 

그 앞에는

 

은행이 보이겠군

 

맞아, 어떻게 알았어?

 

메사 베르데는 시작일 뿐야

 

내 말 들어봐, 후안과 존이

 

은행털이 전문가가 되는거야

 

'조니와 조니'라고 할까?
그게 더 미국적이니까

 

친구, 우리 미국에 가자고
은행이 천지에 널렸잖아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캔사스
텍사스, 오스틴

 

우리 앞에는 창창한 날만
펼쳐지는 거라고

 

우리 뒤에는
기차가 오고 말이지?

 

이봐, 비켜!

 

이봐!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널 어디서 봤더라?

 

꼼짝 마

 

칼을 버려라, 개자식

 

난 가족이 있어

 

안됐군

 

나도 가족이 있어

 

메사 베르데

 

총독은 시민을 사랑하고
시민은 총독을 사랑합니다

 

정말 근사해

 

할 말은 없나?

 

넌?

 

사격준비

 

장전

 

총살을 시행한다

 

조준

 

발사

 

세워 총

 

이봐요, 하느님

 

여기가 메사 베르데 맞아요?

 

콩에 칠리를 쳐서 먹나, 그냥 먹나?

 

필요없어

 

콩 좀 먹어봐

 

잘 들어, 나쁜 자식아

 

한번만 더 장난쳤다간
골통을 부숴버리겠어

 

흥분하지 마

 

기차가 오길래 탄 것 뿐야

 

메사 베르데에 와서
널 기다리고 있었지

 

내가 생각하던 메사 베르데가 아냐
파리떼처럼 군인들이 쫙 깔렸잖아

 

더 잘된 거지

 

더 잘되다니, 무슨 소리야?

 

혁명은 곧 론란을 뜻하거든

 

아일랜드에 자유를

 

혁명이니 론란이니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세상이 론란스러우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무슨 소리야?

 

그 자요?

 

그렇소

 

그 자라니?

 

날 믿나?

 

아니

 

저 은행 안에는 들어가고 싶지?

 

그럼

 

그럼 들어갈 수 있는지
어떤지 봐야지

 

따라오라구

 

가만 있어, 빌어먹을

 

꽉 좀 잡아

 

다 됐어, 긴장 풀어

 

진정해, 다 잘됐어

 

이대로 계속 뒀다간

 

자네 마누라가 치료비를 낼 뻔 했어

 

말로리!

 

드디어 메사 베르데에 도착하셨군

 

근데 벌써 일면에 났더구만

 

'아일렌드 열혈분자
살인혐의로 지명수배'

 

친구 사귀는 데 도가 텄군

 

자네가 벌집을 쑤셔놨으니

 

대장 건은 도와주겠네

 

우리 같은 외국 자본가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니까

 

판초 비야도 그건 못해

 

비밀요원들도 자네를
잡으려고 혈안이 됐어

 

하지만 자넨 우리한테 재산이야

 

가끔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긴 해도 말이야

 

술독에 빠져산다고 누가 그래?

 

자네 간이

 

그럼 저 자는?

 

저 잔 괜찮아

 

사람 몸에 손댈 때 나보다
더 깊이 잘라내 탈이지만

 

저기 의사 선생 말은
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거든

 

이제, 우리 일 말인데

 

좋은 소식이 있어

 

이틀 안에 비야와 사파타(자파타)가
북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공격할 거야

 

우리도 그들과 동시에 공격을
감행해야 효과가 커

 

이제 우에르타의 몰락은
시간 문제야

 

담배를 안 끊으면 미구엘이
죽는 것도 시간 문제고

 

네 곳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거야

 

안토니오, 자넨 시청과
감옥을 공격해야 하니까

 

두 그룹으로 나누되
하나는 호세가 지휘를 맡도록 해

 

헤수스는 계획대로 철도역과

 

조차장을 공격하는데

 

미리 현장에 침투해 있고, 소그룹으로
움직여서 사람들 시선 안 끌게 해

 

평범한 여행객이나
철도 노동자처럼 행동하고

 

마놀로와 후아니토는

 

주력 부대로
적의 군 막사를 공격한다

 

적의 신경이 집중된
곳이라 잘해줘야 해

 

이번 계획의 성패는
자네들 손에 달렸어

 

대규모 공격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돼

 

그리고 필요하다면
최후의 희생에도 대비하고

 

마지막 네 번째 목표는

 

오르테가가 우체국을 공격해

 

그리고 적이 딴 곳에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본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거야

 

이의 없는 거지?

 

사람이 필요할 텐데?

 

하나만 있으면 돼

 

하나?

 

그래

 

그 친구

 

그 친구라니?

 

그 친구가 누군데?

 

도대체 뭐하는 거야?
난 그게 알고 싶다구

 

은행을 습격해야지

 

은행?

 

은행은 우리가 처리하지

 

그래서 왔으니까
그 걱정은 말라구

 

좋아, 그럼 할 말 없지

 

성공을 비네

 

나도, 이 친구도

 

자세한 건 저녁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지

 

난 가봐야겠어
진통 중인 산모를

 

혁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할 순 없지

 

토지와 자유를!

 

토지와 자유를!

 

위로 올라가면 한번에 한 사람씩
모습을 감추는 거야

 

참, 자네 백내장은 좀 어때?

 

저 말야

 

아무 말 안 해도 돼

 

다 이해해

 

토지와 자유를 위해!

 

자유를 위해!

 

영업중

 

대장, 보고합니다

 

적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들어가

 

이거 받아

 

잘했다

 

드디어 시작이다

 

은행에 돈이 엄청 많은가봐
군인들이 쫙 깔렸잖아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아?

 

그럼, 그게

 

도화선을 짧게?

 

아니

 

아니라고?

 

보통으로 하면 돼

 

30초

 

그렇군, 30초

 

뭐 좀 찾았어?

 

종이 쪼가리뿐이에요

 

지하 입구

 

잠깐 아래로 가는 길이 있어요

 

금고가 있다!

 

엎드려, 멍청이들아!

 

밑으로

 

어딜 그렇게 가는 거야?

 

몰라, 뭔가 이상해

 

은행에 들어갔는데
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

 

돈은 한 달 전에
모두 멕시코시티로 옮겨졌어

 

지금 은행 건물은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되고 있지

 

정치범 수용소라니?

 

돈 얘기 한 적은 없잖아

 

은행은 내 인생이었어
내 꿈이었다고!

 

잘 보라구

 

너는 1 50명이나 되는
애국지사를 해방시켰으니까

 

그래

 

넌 이제 혁명의
위대한 영웅이 된 거야

 

미란다 만세!

 

내가 원한 건 돈이야!

 

미란다 만세!

 

가르쳐줘서 고마워!

 

뭘?

 

엿먹이는 거!

 

이게 뭐야?

 

지도

 

나라를 깔고 누워있군

 

내 나라가 아냐

 

내 나라는 나와 가족들이지

 

네 나라는 우에르타고

 

정부관료고 지주들이기도 하지

 

군터 루이즈와
그의 추종자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혁명이 필요한 거야

 

혁명이라고?
혁명 얘긴 꺼내지도 마

 

나도 혁명이라면 잘 안다구

 

책을 읽은 자들이
책 안 읽는 사람들한테 가서

 

'모든 것을
바꿀 때가 됐다'하는 거지

 

나도 혁명이란 게
뭔지는 잘 안다니까!

 

책을 읽은 자들이
책을 못 읽는 자들에게

 

'세상을 바꾸자'고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부추기는 거야

 

책을 읽은 유식쟁이들은
테이블에 가만 앉아서

 

얘기나 하고 먹기만 하는 동안
가난한 사람은 어찌 되는 줄 알아?

 

다 죽어버려!

 

그게 당신들의 혁명이야!

 

그러니 제발
혁명 얘긴 하지마

 

그러고 난 다음엔 또 어떻고!
매번 악순환의 연속이야!

 

미하일 바쿠닌의 [애국심에 관해]

 

대위님

 

좀더 서둘러

 

너무 느리잖아

 

나도 내키진 않지만 30킬로 전방에
군터 루이즈가 있어

 

저기 저 다리로
금방이라도 들이닥칠 거라구

 

여길 이잡듯
샅샅이 뒤질 거야

 

그러니 일단 철수하고, 산 이시드로
동굴에 숨으란 명령이 떨어졌지

 

기막힌 명령이군

 

지금이야말로 싸울 때야

 

지하에 숨어서 꿈이나 꿀려면

 

혁명은 무슨 혁명이야!

 

모두 나서서 싸울 필요는 없어
이끄는 사람도 있어야지

 

그래, 어련도 하시겠지

 

그래, 그렇담

 

제발 나한테는 신경꺼줘

 

난 빼달라고

 

명령을 거역해서 미안하지만
난 여기 남겠어

 

당신들의 혁명 따위엔
쥐뿔도 관심없어

 

아무 소득없이
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질렸고

 

이곳 산 호르게 다리에서
끝을 내고 말겠어

 

 

당신네 지지부진한 몽상에 대한
반발심에서 이러는 거기도 하지만

 

난 다리가 너무 아파

 

이 친구가 있으면 나도 있어
나도 다리는 아프거든

 

잘 들었지?

 

이봐! 우리 둘은 여기 남아서
쫄다구 놈들을 때려잡을 거야!

 

주목!
자네들은 모두 동굴에 숨어!

 

상황이 나빠지면
당장 꽁무니 빼고!

 

이후엔 각자가 알아서 해!

 

알았나?

 

어서들 가!

 

혹시라도
이 아버지가 못 돌아오면

 

하늘나라에서나마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마

 

행운을 비네

 

고맙소

 

이봐

 

저 친구들이 안 보이면
우리도 내빼는 거야, 어때?

 

싫어?

 

진짜 여기 있을 생각은 아니겠지?

 

폭탄이 터지면 우리도 끝이야

 

존과 후안 생각 안 나?

 

미국에 가야지

 

부자가 되는 거야

 

싫어?

 

그래

 

이해할 수가 없어
난 또 네가 수작부리는 줄 알았지

 

우리 둘이서 뭘 어쩌자고?

 

그런 말 하려면
여기서 꺼져!

 

누가 나더러
좀도둑이 될 건지

 

일군의 군인을 죽일 것인지
하나를 택하라면

 

좀도둑은 되지 않을 거야

 

좋아

 

알았다구!

 

아니!

 

아니,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지

 

내 말 잘 들어봐
아일렌드 놈팽이 자식아!

 

너만 배짱이 있는 줄 아나본데
천만의 말씀이야, 웃기지 마!

 

나도 너만한 배짱은 있다구!

 

위험할 거 없어

 

멀리서 다리만
지켜보면 되는 거야

 

암만 그래도
이건 너무 가깝잖아

 

어쩌다 혁명인지 뭔지에 끼여들어갖고
하느님, 말해봐요, 내가 뭘 하는 거죠?

 

여기 남는다고 했을 때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요?

 

저 친구 좀 봐, 미치겠군

 

다 저 놈 때문이야

 

무슨 관광이라도 온 줄 아나?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아하, 즐기고 있군

 

난 하나도 재미없는데

 

저건 또 뭐야?

 

어라

 

잠을 주무시겠다?

 

좋아, 어서 자라구

 

퍼질러 자버려
하느님, 녀석이 잠들면 전 갑니다

 

그래요

 

잘 보살펴줘요

 

저기다 세워!

 

저런 바보, 지금 잠이 오냐?

 

일어나

 

모두 차를 버리고

 

다리 밑으로 피해라!

 

포를 발사하랏!

 

죽었어

 

여섯이야

 

예전엔 세어보지도 않았지

 

안 돼, 후안

 

절대 안 돼
밖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우향 우

 

앞으로 가

 

제자리 서

 

좌향 좌

 

사격 준비

 

할 말 있는자 있나?

 

간격 유지

 

장전

 

조준

 

할 말 있나?

 

총살을 집행하겠다

 

간격 유지하고

 

장전

 

조준

 

바로 터진다!

 

우에르타 장군의 명령으로
너를 처형하겠다

 

등부터 쏴 주지

 

네 팔자가 상팔자구나

 

맙소사, 후안

 

이 기차만 별탈없이 출발해주면

 

오늘 안으로 국경을

 

건널 수 있을거야

 

미국말이야

 

미국이라니까, 후안!

 

듣던 대로 그렇게 대단하다면

 

꿈으로 가득 찬 곳이겠지

 

후안

 

후안과 존은 멋진 콤비지

 

조니와 조니던가?

 

내가 구멍을 내고 자네가
들어가는 거야, 50대50 됐지?

 

어떻게 된 거야?

 

기차가 출발하려나 봐

 

우린 곧 떠나는 거야

 

군인들이 마지막 쓰레기를
막 실었으니까

 

판초 비야가 이끄는
혁명군을 수도에서 진압

 

길 비켜!

 

원하는 게 뭐야?
나쁜 자식아

 

날 어떻게 할거야?

 

날 그냥 보내줘

 

자, 다 가져

 

안에 가득 있어

 

 

보석

 

진주

 

아무래도 미국에 가긴 글렀군

 

기차는 못 가도 우린 갈거야

 

그럼

 

미국이 어느 쪽이야?

 

그쪽 길은 아닐걸, 저기야

 

좋아, 그럼

 

가자구

 

판초 비야도 네 소문을
들은 모양이야

 

항상 말했었지
미란다를 만나보고 싶다고

 

나를?

 

그래

 

군사령관한테서 네가 한 일에
대해 다 전해 들었지

 

뭘 들었는진 몰라도
말뿐이었을 걸

 

말만으로는 후안이 뭘 했고
무슨 고통을 당했는지 몰라

 

의사 선생!

 

잘 지냈소?

 

비야를 만나볼 사람은
바로 이 친구야

 

 

의사 선생

 

자네가 죽은 줄 알았어

 

불 있나?

 

군터 루이즈가 우릴 쫓고 있는데
비야가 날 만나겠대

 

여기서 도망가자구

 

후안, 자넨 못 떠나

 

자넨 혁명의 위대한 영웅이야

 

- 한마디만 해도 돼?
- 뭔데?

 

녓먹어

 

됐어

 

군용 기차가 병사 천여 명과
중화기를 싣고 우리에게 오고 있어

 

비야의 군대는?

 

시에라에서 저지를 당했다고
24시간만 버텨달래

 

우린 어디 있는 거야?

 

여기쯤

 

끝내주는군

 

근방 160킬로 내엔
물도 협곡도 아무것도 없어

 

놈들이 여기까지 오려면
얼마나 걸릴까?

 

한 3시간쯤

 

3시간이라

 

그렇담

 

우리가 여기서 막아야지
별 도리가 없겠군

 

철로를 이탈시켜야겠지

 

그 다음엔?

 

- 우릴 죽이겠지
- 잠깐

 

기차를 막을 딴 방법이 있어

 

다이너마이트가 얼마나 있지?

 

90킬로그램 정도

 

그거면 충분한가?

 

그래, 그럴 거야

 

그리고 기관차 하나랑
사람 한 명이면 돼

 

그래, 그래
알았어

 

용감하고 대의를 위해
충성할 사람

 

그건 걱정말고
내가 어떡해야 할지만 말해

 

의사 선생 같은
친구면 되겠는데

 

그거

 

영광이군

 

그럴 거네

 

옛 친구 하나가
그 기차를 지휘하고 있거든

 

군터 루이즈 대령 말이네

 

삽질 좀 더 서둘러

 

그래서 언제 도착하겠어?

 

어서, 팍팍 좀 해봐, 비예가

 

모른 척 하지 마, 말로리

 

다 알고 있지?

 

직감했거나
추측이라도 했을 거야

 

복잡할 거 없네

 

자네를 봤어

 

비가 오던 날 밤에

 

그래

 

자넨 이미 내 죄를
확신하고 비난하는군

 

그래서 날 데려온 거야
날 죽이려고

 

남을 심판하긴 쉽지

 

고문 당해본 적 있나?

 

자넨 입을 열지 않는다고 확신해?

 

나도 그랬었어

 

그런데 결국 입을 열었지

 

나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있어
그래서?

 

나도 자살해버릴까?
왜?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난 달라진 게 없어

 

난 아직도 대의를 믿고 있어

 

대의를 위해 계속 투쟁할 거야!

 

닥쳐, 비예가!

 

닥치라구!

 

처음 다이너마이트를 쓸 때만 해도

 

난 많은 걸 믿었었어

 

모든 걸!

 

이젠 다이너마이트만 믿지

 

자넬 심판하진 않아

 

그거라면 내 일생에
한번으로 족하니까

 

삽질이나 하게

 

이제 다 왔어

 

더 이상 자넬 도울 순 없어

 

그냥 눈감고 뛰어내리면 돼

 

급정거해!

 

이런, 젠장!

 

빌어먹을!

 

이봐

 

정신 차려봐

 

자네가 했던 말 생각나?

 

미국 얘길 했잖아

 

은행이랑 금 얘기도

 

기차에서 네가 그랬잖아
생각 안나?

 

이봐

 

이봐

 

이봐

 

아니, 이 나쁜 자식
누굴 속이려고

 

정말로 그렇게 말했잖아

 

이제 와서 날 떠나면
나 론자 어떻게 하라고?

 

널 장군으로 떠받들 거야

 

난 장군 같은 거 되기 싫어

 

안 돼 나한테 말해봐
계속 말을 하란 말이야

 

비예가 얘길 해봐
비예가 알지?

 

- 비예가?
- 응

 

그 친구는 죽었어

 

그 친구는 혁명의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영웅으로 죽었어

 

좋아

 

쉬고 있어

 

내가 가서

 

- 도움을 청할게
- 그래

 

장군

 

- 불 있나?
- 그래

 

친구

 

자네에게 끝까지 못되게 굴 수 밖에
없는 게 정말 싫은데

 

지금

 

사람을 불러올게

 

존!

 

난 어쩌란 말인가

 

converted with SRTier von TEUS.me
(by BLUEnLIVE)

재 싱 크 : 영 은 공
(http://cineaste.co.kr)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