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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음악]

 

[달각달각 진동하는 소리]

 

[삑삑 일정한 전자음]

 

[슈르릅 혀 날름대는 소리]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가 연신 헐떡인다]

 

[떨리는 숨소리]

 

[쿠당탕 떨어지는 소리]

 

[중얼대며] 소연아

 

[남자의 다급한 숨소리]

 

[삑삑 컴퓨터 작동음]

 

[헐떡이며] 그렇지

 

소연아

 

소연아

 

[남자의 반기는 숨소리]

 

조금만 기다려

 

[코 훌쩍이는 소리]

 

넌 이제 다시 태어나는 거야

 

-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
- [놀란 숨소리]

 

[문이 연신 거칠게 쿵쾅거린다]

 

[다급한 숨소리]

 

[쾅쾅 연신 문 두드리는 소리]

 

- [여자] 기수야!
- [기수의 놀란 숨소리]

 

양기수!

 

멈춰

 

어? 당장 소연이 풀어 줘

 

내가 소연이 살려 낼 거야

 

날 막으면 어차피 소연이 죽어

 

- 발포합니다
- [다급한 숨소리]

 

기수야

 

너의 그 끔찍한 생체 실험으로
100명도 넘게 죽었어

 

이건 소연이를 살리는 길이 아니야

 

네 딸을 진짜 살리고 싶으면

 

놔 줘

 

[헐떡이며] 아니야

 

방법을 찾아냈어

 

성공했어!

 

선배, 내, 내가 증거야

 

내가, 내가 직접 맞아 봤어

 

[불안정한 말투로] 이제
소연이 살릴 수 있어

 

[다급한 숨소리]

 

양기수!

 

[신음]

 

[기수의 신음]

 

[연신 신음한다]

 

[여자의 속상한 숨소리]

 

안 돼, 안, 안 돼

 

손대지 마!

 

[여자] 빨리 데려가세요

 

[울먹이는 소리]

 

소연이 죽어

 

[울부짖으며] 소연이 죽어!

 

- [속상한 한숨]
- [기수가 연신 울먹인다]

 

[우르릉 건물 진동하는 소리]

 

- [집기들이 쟁강거린다]
- [당황한 소리]

 

- [건물이 우지끈거린다]
- [여자의 놀란 소리]

 

[요란한 휴대폰 경고음]

 

[사이렌 소리]

 

[여자의 당황한 숨소리]

 

[여자의 놀란 비명]

 

- [쨍그랑 깨지는 소리]
- [당황한 숨소리]

 

[남자의 놀란 소리]

 

[기수가 중얼대며] 소연아

 

[여자의 놀란 소리]

 

[무거운 음악]

 

[사람들의 놀란 소리]

 

[여자의 비명]

 

[당황한 소리]

 

[기수] 소연아

 

- [남자의 놀란 소리]
- [기수의 다급한 숨소리]

 

안 돼!

 

[연신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위기감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훅 잦아든다]

 

[강렬한 음악]

 

[모래바람 효과음]

 

[불안한 음악]

 

[야옹 울음소리]

 

[한숨]

 

- [쩝 입소리와 한숨]
- [크르릉대는 소리]

 

[크르릉대는 소리]

 

[당황한 소리]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 [크르릉대는 소리]

 

[청년의 거친 숨소리]

 

[칙 라이터 켜는 소리]

 

[크르릉대는 소리]

 

- [짧게 포효한다]
- 나이스! 이야, 씨

 

- [연신 크르릉거린다]
- [청년] 죽어라, 죽어, 죽어…

 

[연신 킥킥거린다]

 

[오싹한 효과음]

 

- [사나운 포효]
- [긴박한 음악]

 

뭐야, 씨

 

[그르렁대는 소리]

 

- 아, 좆됐다, 씨발
- [크르릉대는 포효]

 

으아!

 

[청년의 다급한 소리]

 

- [놀란 비명]
- [크르릉대는 소리]

 

[청년의 다급한 소리]

 

- [연신 크르릉거린다]
-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오지 마! 오지 마!

 

[크르릉대는 소리]

 

- [남자의 힘주는 소리]
- [사납게 포효한다]

 

- [크르릉대는 소리]
- [퍽 내리치는 소리]

 

[크르릉]

 

[연신 크르릉거린다]

 

[놀란 소리]

 

[퍽 내리치는 소리]

 

[남자의 힘주는 소리]

 

[사나운 포효가 잦아든다]

 

[남자] 야, 빨리 와 봐

 

[버벅대며] 아이, 내가
다 잡은 건데, 그거

 

[남자] 아무나 잡으면 되지

 

야, 이거 다 챙겨 가자

 

[하하 웃음]

 

아이, 맛있겠다

 

[잔잔한 음악]

 

[연신 끄적대는 소리]

 

[할머니] 아이고

 

어?

 

할머니, 할 일 있으면
나한테 시키라니까

 

[할머니] 아니야, 수나야, 괜찮아

 

그냥 바람 쐬러 나갔다 온 거야

 

에이, 할머니 무릎도 안 좋으면서

 

할머니, 저기 앉아 있어요
내가 할게

 

[할머니] 비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겠고

 

[힘주며] 아이고

 

주변에 온통 썩은 물뿐이네

 

수나야

 

우리 차 하나 구해서

 

버스동에 가서 살까?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

 

[수나] 나는

 

그냥 여기서
할머니랑 둘이 같이 살래

 

사람 많은 데 간다고 해서
꼭 안전한 것도 아니잖아

 

우리 식인종한테 잡혔을 때
생각 안 나?

 

그 사람들도
가뭄 오기 전까지는 친절했어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나쁜 건 아니야

 

내가 본 사람들은
거의 다 그랬네요

 

[수나의 옅은 웃음]

 

[할머니] 수나야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해

 

다 자기가 하는 만큼만
돌려받는 거라고

 

나쁜 사람이 많아 보여도

 

수나가 사람들을 품어 주면

 

꼭 좋은 사람을 만날 거야

 

그렇게 믿어

 

할머니는 사람을 너무 믿는다니까

 

그건 세상 멸망하기 전이겠지

 

미안하지만

 

나는 그때가 기억이 별로 없어서

 

아, 맞다

 

오늘 우리 버스동 가기는 해야겠다

 

아, 오늘 남산 씨
내려오는 날인가?

 

 

[느릿한 음악]

 

[남자1의 한숨]

 

[남자1] 언제까지
구정물만 먹어야 되냐

 

비 한 방울 안 온 지
몇 달이야, 대체?

 

[여자] 이 정도면 약과지, 뭐

 

작년에는 반년도 넘게 안 왔잖아

 

[쪼르르 흘러나오는 소리]

 

[남자2] 누님! 고기 왔어요, 고기!

 

아, 빨리 와!

 

[청년] 자, 자
줄 서세요, 줄! 예?

 

교환할 물건들
미리미리 좀 꺼내 놓으시고

 

- 아저씨!
- [탁 칼질 소리]

 

똑바로, 똑바로 서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청년] 어…

 

장화

 

- 형님
- 장화?

 

- [칼 내려놓는 소리]
- [툭 고기 놓는 소리]

 

- [칼 집는 소리]
- 다음

 

[손님1] 자

 

[남자] 아이, 안 돼, 안 돼, 안 돼

 

[청년] 괜찮은데?

 

- 어휴
- [고기 집는 소리]

 

- 여기 있다, 자
- [툭 고기 놓는 소리]

 

[칼, 고기 집는 소리]

 

- [익살스러운 효과음]
- 아, 깜짝이야, 씨

 

[손님2가 우아한 말투로]
이 정도면

 

[탁 놓는 소리]

 

나는 저 꼬리

 

통째로

 

'홀'로다가

 

이거 먹을 수 있어? 치워

 

[탁 칼질 소리]

 

이 사태가 진정되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 [청년] 아줌마
- 이것도 먹…

 

[청년] 진짜 긍정적이시다, 응?

 

아니, 세상이 멸망하고 지금

 

- [탁탁탁 두드리는 소리]
- 씨, 벌써 3년이 넘었는데

 

현실 파악을 좀 하셔야지, 좀!

 

[남자] 자, 이거, 이거
이거라도 좀 가져가, 자!

 

[청년이 한숨 쉬며] 이거 진짜
안 되는 건데 그냥 몰래 드릴게요

 

생으로?

 

삶아 드셔, 독 있어

 

[청년의 하 내뱉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이 멈춘다]

 

[남자] 뭐야?

 

- [청년] 쌀이요
- [남자] 쌀?

 

[손님3] 감사합니다

 

- [수나] 오빠, 안녕
- 수나

 

[흠 웃는 소리]

 

아저씨, 안녕하세요

 

[남자] 어, 수나 왔구나
나오셨어요?

 

아유, 예 [웃음]

 

[청년] 아유, 이렇게
멀리 안 나오셔도 돼요

 

어, 우리가 집 가는 길에
들르면 된다니까

 

너는 할머니 힘드시게

 

아유, 아니야, 우리가 와야지

 

남산 씨가 우리 수나
생명의 은인인데

 

- [수줍은 웃음]
- 벌써 3년이나 지났어요

 

계속 신세를 져서 미안해서, 원

 

아휴

 

뭐, 이런 걸 또…

 

아유, 감사합니다

 

아이, 수나가 이렇게
잘 자라 줘서 제가 고맙죠

 

감사해요, 아저씨

 

[남산] 에이

 

자, 오늘 고기 좀…

 

- 챙겨 가
- [청년] 수나야

 

이거 악어 내가 잡은 거다

 

[수나] 으음, 남산 아저씨 아니고?

 

아, 진짜야, 어?

 

- [가방 뒤적이는 소리]
- [수나] 아저씨, 그럼 이거요

 

- [부스럭 종이 소리]
- [하하 웃으며] 우리 수나 그림?

 

어디 보자

 

와, '마스터피스'

 

멋지다

 

- 고마워
- 네

 

[청년] 내 거는 없어?

 

나도 사냥 같이 다니는데

 

[할머니] 아유, 얼른 비켜 주자

 

- 뒤에 사람들 기다린다
- [수나] 어

 

죄송합니다

 

아저씨, 갈게요

 

- [멀리 사이렌 소리]
- 조심히 가, 들어가세요

 

- [할머니] 예, 갑니다
- 잘 가

 

- 다음
-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진다]

 

[다가오는 엔진음]

 

[쿵 묵직한 효과음]

 

[강렬한 음악]

 

[사람들의 놀란 소리]

 

[칵 가래침 뱉는 소리]

 

[깡패1의 낄낄대는 웃음]

 

[깡패1] 야, 여기는 무슨 씨발
마을이네, 마을, 어?

 

열심히들 산다, 씨

 

[삑 확성기 잡음]

 

[후후 부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 자, 그…

 

버스동 주민 여러분!

 

우리가 누구냐면은, 어…

 

거기 잠실 경찰서에서
나왔어요, 어?

 

이거 봐, 보이지, 이거? 이거?

 

그, 여러분들이

 

협조를 잘해 주시면

 

아무도 안 다쳐요

 

- 어?
- [웅성거리는 소리]

 

대답을 안 해, 씨발

 

그, 우리가 여기 왜 왔냐면은

 

보자, 이거, 이거, 이거

 

이 극악무도한
그, 범인 하나를 잡고 있는데

 

아무래도, 어

 

왠지 이 동네에서
냄새가 나는 거 같아 가지고

 

그러니까 좀 이렇게
협조를 잘 부탁드릴게요, 어?

 

아, 잠깐만, 잠깐만, 야, 야, 야

 

야, 똑같이 생겼다, 얘

 

- [하 웃으며] 봐라, 어?
- [깡패2의 웃음]

 

- 똑같네
- 어, 야, 야! 태워, 얘

 

- [남자1] 뭐야!
- [사람들의 놀란 비명]

 

나 아니야!

 

[사람들의 연신 겁먹은 소리]

 

[깡패1] 야, 야, 쟤, 쟤, 쟤

 

금붙이, 금붙이, 쟤 태워라

 

[깡패1의 신난 탄성]

 

 

나 여자잖아

 

[깡패1] 그러니까, 어

 

얘가 여자야, 어

 

걔가 여자야?

 

- [어이없는 웃음]
- [깡패1이 낄낄 웃는다]

 

야, 야! 너, 너, 너!

 

[깡패3] 가자

 

놔! 놔, 이 씨

 

[헤헤 웃으며] 힘세네?

 

- 씨발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깡패3의 신음]
- 너 경찰 맞아?

 

- [신음]
- [사람들의 놀란 비명]

 

- [불안한 음악]
- [후드득 피 쏟아지는 소리]

 

- [남자2의 신음]
- [사람들의 연신 겁먹은 소리]

 

[깡패4] 거봐

 

협조 안 하면 이렇게 다친다니까

 

[깡패1] 우와!

 

와!

 

너 몇 살이니?

 

[수나] 알아서 뭐 하게요?

 

반가워서 그렇지

 

요즘 네 나이대 애들은
다 없어져서 보이지가 않거든

 

냄새나니까 저리 가요

 

- 할머니, 가요
- 가자

 

- 아, 나 이 미친년이, 씨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저, 씨
- [깡패1] 야, 뭐라고?

 

[할머니] 이놈아!
이놈아, 이거 놔!

 

[깡패1] 아이, 정말

 

- 할머니!
- [청년] 개새끼야, 씨!

 

[힘주며] 씨

 

수나, 괜찮아?

 

[깡패2] 에이 씨!

 

[깡패3의 기합]

 

[깡패1] 야, 이 씨!

 

[청년의 신음]

 

[한숨]

 

- [쇠 파이프로 치는 소리]
- [신음]

 

[연신 퍽퍽 때리는 소리]

 

[남산] 야, 잠깐

 

[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

 

- 나와
- [청년의 신음]

 

나와

 

[콜록대는 소리]

 

[청년의 힘겨운 숨소리]

 

[깡패5] 뭐야, 이 씨발아

 

[호기로운 음악]

 

- [깡패3의 분한 소리]
- [깡패4의 기합]

 

[캑캑대며] 아이 씨!

 

[깡패6] 죽어!

 

[음악이 멈춘다]

 

[남산] 아, 따가워

 

- [호기로운 음악]
- [깡패1의 분한 소리]

 

[깡패1의 야야 힘주는 소리]

 

[얏 하는 기합]

 

[깡패1의 낑낑대는 신음]

 

야, 네가 대가리야?

 

아니요, 아니요
저, 저는 대가리가 아닙니다

 

그럼 너희들 대가리 누구야?

 

[버벅대며] 아, 타이거
타이거 형님입니다

 

타이거?
그 새끼 아직 살아 있구나?

 

야, 너 이 물 어디서 났어?

 

아, 아파트에서 났습니다, 예

 

- 아파트?
- [깡패1] 예

 

[남산] 내가 동네 밖에도
다 가 봤는데 아파트가 없는데?

 

진짜예요

 

여, 여기서
좀 떨어져 있기도 하고요

 

거기가 이상한 지형에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안 보입니다, 예

 

거기에 맑은 물이 있습니다

 

[남산] 너

 

너희들 한 번만 여기 더 오면
다 죽여 버린다, 알았어?

 

예, 예, 알겠습니다

 

타이거한테 꼭 전해, 이?

 

 

- [신음]
- [음악이 잦아든다]

 

[아파하는 소리]

 

근데 제가 그…

 

누, 누구시라고…

 

[한숨]

 

남산

 

- [비장한 음악]
- 아! 그 남, 그 남산!

 

아! 아, 예, 알겠습니다

 

야, 일어나 봐

 

죄, 죄, 죄송합니다

 

- 빨리!
- [차 시동음]

 

[음악이 잦아든다]

 

[청년의 하 내뱉는 숨소리]

 

[청년] 괜찮아? 괜찮으세요?

 

어, 넌 괜찮아?

 

[안도하는 한숨]

 

괜찮아요 [헤헤 웃는 소리]

 

[툭 다독이는 소리]

 

[청년이 연신 헤헤 웃는다]

 

[경쾌한 음악]

 

귀엽다

 

[여자] 남산

 

[청년] 근데요

 

아까 그 얘기 완전히 헛소리는
아닐 수도 있어요

 

무슨 얘기?

 

[청년] 아니, 아까 그 새끼가

 

그거 아파트에서
가져온 물이라 그랬잖아요

 

근데 거기가 진짜 있대요

 

그, 사람들이 가고 싶어서
난리래요, 난리

 

사람들도 진짜 많이 살고

 

지상 낙원이라고 하던데

 

[헤헤 웃는 소리]

 

가고 싶으면 너도 가라

 

[청년] 아이, 그냥
궁금하니까 그런 거죠

 

거기는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가 없고

 

[강조하며] 선택받은 자들만
갈 수 있대요

 

[청년의 웃음]

 

어? 뭐야, 저 새끼들?

 

수나야!

 

- [남산] 어이
- [음악이 잦아든다]

 

너희들 뭐야?

 

[할머니] 아, 괜찮아, 괜찮아
나쁜 분들 아니셔

 

[수나] 아저씨, 정말 괜찮아요

 

선생님이시래요

 

무슨 선생?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가 서울에
안전한 공간을 마련했거든요

 

어, 저는 봉사단장이자
그곳의 선생님도 겸하고 있고요

 

[속삭이며] 내가 아까 얘기한 데
거기서 왔나 봐요

 

근데 왜 저희예요?

 

아, 저희는

 

10대 자녀가 있는 가정을
우선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야 다시 인류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수나 양, 저희와 함께하시면

 

할머님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실 수 있어요

 

깨끗한 물도 있고

 

음식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깨끗한 물이라니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나님

 

[남산] 그렇게 좋은 곳이면

 

갱단들의 표적이 될 텐데

 

어떻게 안전을 보장하지?

 

아…

 

저희는 군인 출신의
무장된 경비 인력들이 있어요

 

밖에서 활개 치는 갱단들은
넘보지 못할 수준이죠

 

그럼 혹시
이 두 분은 같이 못 가나요?

 

저한테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분들인데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만
받고 있어서요

 

보호자분

 

아직 결정 못 하셨나요?

 

우리 수나 양을 위해서라도

 

좀 좋은 선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러면 다른 아이들한테
좀 기회가 갈 수도 있어서요

 

근데 저희 할머니가
몸이 좀 불편하셔 가지고요

 

오래 걷지 못하시는데

 

[선생님] 중간 지점에
저희 의무 팀이 대기 중이니까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따로
더 안전하게 모셔 드릴 겁니다

 

아휴, 그래

 

가자, 수나야

 

그래, 어디인들 여기보다는 낫겠지

 

[청년] 그래

 

더 좋은 데서 살아야지

 

내가 보러 갈게

 

[수나] 그래

 

아저씨도

 

나 꼭 보러 와야 돼요

 

그래, 꼭 보러 갈게

 

할머니, 잠깐만요

 

[할머니] 남산 씨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별말씀을요, 몸조심하세요

 

건강하세요

 

[다가오는 발소리]

 

[수나가 숨을 들이켠다]

 

[부스럭 종이 소리]

 

[수나] 그냥 연습 삼아 그린 거야

 

[차분한 음악]

 

고마워

 

[선생님] 저기, 해가 지면
걸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요

 

좀 서두를게요

 

- 아, 네
- [할머니의 호응하는 숨소리]

 

- 할머니
- [할머니] 응

 

[멀어지는 발소리]

 

[남산의 옅은 숨소리]

 

[피식피식 웃는 소리]

 

[휭 바람 소리]

 

[청년] 언제 이렇게 자세히 봤대?

 

[청년이 피식 웃는다]

 

읏차!

 

 

솔직히 이 정도면 수나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음, 아니야

 

[숨을 훅 들이켜며] 아휴

 

수나도 떠나고

 

무슨 낙으로 사냐, 이제?

 

[남산] 여기는 수나가 살기에는
너무 위험해

 

오늘 같은 일이 수시로 일어나니까

 

아니, 앞으로도 형님이 계속
지켜 주면 되잖아요, 오늘처럼

 

[남산이 숨을 들이켠다]

 

[남산의 한숨]

 

내가 누구를 지키냐?
내 딸도 못 지킨 놈이

 

- [청년] 아유, 참
- [툭 무릎 치는 소리]

 

또, 또 그 얘기 하신다, 참

 

- [한숨]
- [남산의 카 내뱉는 탄성]

 

[달그락 집는 소리]

 

근데 수나가 많이 닮긴 닮았어요

 

형님 딸하고 [옅은 웃음]

 

- 어!
-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아니, 진짜 형님이 결혼을 하고
나를 입양을 하면

 

우리도 그 아파트
갈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예?
- [한숨]

 

아까 그 금붙이 아줌마 어때요?

 

- 야
- 진짜 진지하게

 

[탁 병 내려놓는 소리]

 

아무리 세상이 멸망했어도
그렇게 막 살면 안 돼

 

[한숨]

 

도대체 사랑이 이뤄질 수가 없네

 

- 이뤄질 수가 없어
- 아 씨 [쯧 입소리]

 

아니, 부부는
사랑하면 닮는다는데, 예?

 

내가 보기에는
이미 둘이 많이 닮았어요

 

그리고 그 아줌마 화장하면
진짜 이쁘게 생긴 얼굴이에요, 형

 

야, 코에다 뱀을 집어넣더라, 야

 

어떻게 그게, 야

 

너 조용히 해, 어? 조용히 해

 

[탁탁 내리치는 소리]

 

아이고

 

[청년] 어디 가요?

 

[남산] 어휴, 너 쫑알쫑알
시끄러워 가지고 나간다

 

[청년] 밤 사냥 가요?

 

[남산] 그래

 

[청년] 같이 가요, 같이

 

[바람 소리]

 

[수나] 할머니, 괜찮아?

 

[할머니] 어 [웃음]

 

괜찮아

 

- 할머니 걱정하지 말아
- 조심히 오세요

 

[불안한 음악]

 

[선생님의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봉사단입니다

 

아유, 예

 

[할머니의 안도하는 한숨]

 

서쪽 지역에서
합류한 가족들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거센 바람 소리]

 

자, 이쪽으로 조심해서 오세요

 

[소녀의 해죽 웃는 소리]

 

나는 이주예, 18살, 너는?

 

난 한수나

 

나도 18살

 

[주예] 어? 친구 할래?

 

그래, 친구 하자

 

나 내 나이 또래 친구
진짜 오랜만에 봐

 

[주예] 나도

 

우리 동네에서도
내 나이 또래 애들이 없었어

 

근데 넌 어디서 살았어?

 

난 버스동 근처 천막에서

 

할머니랑 둘이 같이 살았어

 

- [할머니의 인자한 웃음]
- [주예] 아, 예

 

- [할머니] 주예야, 반갑다, 응
- [주예의 헤헤 웃는 소리]

 

난 엄마, 아빠가 밖은 위험하다고

 

지하에서 지내게 했어

 

힘들었겠다

 

다른 건 참을 만했는데

 

벌레랑 쥐들이
몸을 스멀스멀 타고 올라와

 

그래서 계속 팔다리를
움직여 줘야 돼

 

그놈들이 나를 시체로 생각하고
뜯어 먹을까 봐

 

그래도 이제 그런 생활은 끝이잖아

 

[주예] 응, 거기 되게 좋대

 

난 가자마자 샤워부터 할 거야

 

아직도 벌레가
몸에 붙어 있는 거 같아

 

[늑대의 긴 울음소리]

 

[청년] 수나는 잘 갔으려나?

 

아, 나도 수나랑 같이 가고 싶다

 

[남산의 쩝 입소리]

 

아, 진짜 정말로
너무나 놓치고 싶지 않다

 

아, 우리가 수나 보러
가면 되지, 인마

 

아니요

 

금붙이 아줌마

 

놓치기 싫은 새엄마

 

아, 아, 아, 아, 아, 아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수나] 어, 조심

 

[할머니의 힘겨운 숨소리]

 

- [할머니] 아유
- [수나] 어?

 

- [할머니] 아유, 아유
- [수나] 어, 할머니! 괜찮아?

 

[할머니] 아유, 아유

 

저, 잠시만 설게요

 

여기 수나 양 할머님하고

 

저기 아버님은 말씀드렸던
의무팀 대기 구역으로 가실게요

 

이제 길도 더 험해져서 위험하고

 

몸에 무리가 가시면 안 되니까

 

두 분은 여기 오 실장, 최 실장이
모셔다드릴 겁니다

 

고맙습니다

 

[여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까지 챙겨 주셔서

 

[수나] 그럼

 

저희 할머니 좀 잘 부탁드릴게요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숨 들이켜며] 최 실장

 

예, 잘 모시겠습니다

 

[다가오는 발소리]

 

- [오 실장] 제가 모시겠습니다
- [남자] 아, 고맙습니다

 

[여자] 천천히 가 주세요

 

[남자] 아버지
내일, 내일 봬요, 예?

 

[선생님] 자, 우리도
다시 출발하시죠

 

수나야,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

 

[불안한 음악]

 

[청년이 씩씩거린다]

 

[남산] 아이고, 지랄

 

야, 뭐 없다

 

올가미나 확인하자

 

[청년의 거친 숨소리]

 

[청년] 예

 

[남산의 한숨]

 

- [불안한 음악]
- [한숨]

 

[서늘한 효과음]

 

저희 쪽 차량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수나] 저기요

 

이렇게 가까운 데에 차가 있었으면

 

할머니 태워 가도 됐잖아요

 

[군인] 그럼 기다리지, 뭐

 

다들 밤새 걸었는데

 

몇 시간쯤 더 기다릴 수 있잖아?

 

안 그래요, 여러분?

 

[남자의 코 훌쩍이는 소리]

 

- 엄마, 나 목말라
- [여자] 어?

 

- [여자의 한숨]
- [남자아이] 지금 물 없어

 

[여자] 조금만 참아

 

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선생님] 내일

 

차를 다시 여기로 보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자, 다들 가시죠

 

이제 탑승하세요

 

- [여자] 감사합니다
- [선생님] 네

 

아이고, 힘들었지?

 

[주예] 할머니 걱정 너무 하지 마

 

무사히 오실 거야
[흥흥 웃는 소리]

 

[군인] 탑승 인원 체크해

 

[할머니의 힘겨운 소리]

 

[할아버지] 요즘 세상에도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할머니가 웃으며] 아이고, 예
늙은이 때문에 고생하시네

 

- [최 실장] 아이고, 아닙니다
- [할머니의 가쁜 숨소리]

 

자, 이제 다 왔습니다

 

[불안한 음악]

 

의료 시설은 어디 있나요?

 

[오 실장] 저 밑에

 

[할아버지의 비명]

 

- [털썩]
- [놀란 소리]

 

- [신음]
- [청년] 어?

 

할머니인가?

 

할머니!

 

[긴박한 음악]

 

[휘릭 칼 날아가는 소리]

 

[최 실장의 비명]

 

[청년] 할머니
정신 좀 차려 봐요, 할머니!

 

[탁 나뒹구는 소리]

 

[신음]

 

[휙휙 칼 휘두르는 소리]

 

- [오 실장의 기합]
- [다급한 숨소리]

 

이 새끼들 뭐야?

 

[청년의 힘주는 소리]

 

[청년] 뭐야? 씨

 

에이 씨!

 

[청년의 분한 소리]

 

[거친 숨소리]

 

와 봐, 이 개새끼야, 씨

 

[당황한 소리]

 

할머니 왜 죽였어?

 

쓸모없으면 죽어야지

 

[청년] 이 개새끼가! 씨발

 

[청년이 헐떡이며] 수나

 

수나 어디 있어! 씨

 

[슥 날카로운 금속음]

 

[오 실장의 힘주는 소리]

 

[살 썰리는 소리]

 

[신음]

 

[놀란 숨소리]

 

[청년] 뒈져, 씨

 

[오 실장의 기합]

 

[달려오는 발소리]

 

[푹 찌르는 소리]

 

[어두운 음악]

 

[남산] 지완아!

 

너 뭐야?

 

[기합]

 

[삭 베는 소리]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지완] 형, 우리 빨리 가야 돼요

 

수나 지금 위험해요, 씨

 

[남산] 일단 진정하고
여기 정리부터 하자

 

할머니 저렇게 놔둘 거야?

 

[애잔한 음악]

 

[지완이 훌쩍인다]

 

[연신 훌쩍이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

 

[지완이 연신 흐느낀다]

 

[선생님] 여러분
이제 곧 도착합니다

 

개인 짐들 챙기세요

 

[주예의 웃음]

 

[남산] 나를 만나러 왔다고?

 

[멀리 까마귀 울음소리]

 

[여자] 네

 

제가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과

 

제 부하들을 구해야 됩니다

 

아, 그러니까 왜 우리한테
그런 부탁을 하러 왔냐고, 어?

 

그리고 이 새끼들은 또 뭐야?

 

- 아파트에 뭐?
- [여자] 야

 

넌 빠져

 

씨…

 

도와주세요

 

[남산] 이놈들
그냥 사람 같지 않던데

 

머리를 날려야 죽는 거야?

 

[여자] 네

 

이것들 정체가 뭐야?

 

[불안한 음악]

 

[헬리콥터 소리]

 

[여자] 저는 CCU
공군 특수부대 소속이었던

 

이은호 중사입니다

 

내려가서 생존자들을 찾는다

 

[함께] 네, 알겠습니다

 

[은호] 대지진이 있던 날

 

우리는 하늘에서 모든 걸 지켜봤죠

 

[불안한 음악]

 

생존자들을 찾아 헤맨 끝에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를 발견했어요

 

우리 부대는 그곳에서
지하수를 발견했고

 

생존자들과 함께

 

아파트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이 찾아왔어요

 

양기수

 

살아남은 유일한 의사

 

의사라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어느 날

 

- 본색을 드러냈죠
-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은호] 양 박사님
확인할 게 있어 왔습니다

 

부모들에게 민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박사에게 간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죠?

 

- [불편한 숨소리]
- [문 열리는 소리]

 

- [남자] 이은호
- [문 닫히는 소리]

 

무슨 짓이야?

 

빨리 해명해 주세요

 

권 상사님

 

우리 이은호 중사님도
알 때가 되지 않았어요?

 

- [어두운 음악]
- [권 상사] 은호야

 

이제 이 세상은 희망이 없어

 

우리 이제

 

양 박사님만 믿고 가야 돼

 

[기수] 그냥 조언을 좀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렸습니다

 

- [털썩]
-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 무슨 짓입니까?
- [권 상사] 봐

 

- 이게 양 박사님 신기술이야
- [은호의 거친 숨소리]

 

[기괴한 소리]

 

[숨 내뱉는 소리]

 

[놀란 숨소리]

 

[기수] 이은호 중사님

 

[기수] 제가

 

아니, 저 같은 놈이

 

저 끔찍한 대지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 두 달, 세 달간?

 

물을 못 마시고
버틴 적도 있었어요

 

제가 인류의 미래입니다

 

이 아파트

 

어차피 얼마 못 버텨요, 다 죽어요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 죽게 돼 있습니다

 

[불안이 고조되는 음악]

 

제가 살아남게 해 드릴게요

 

미친 새끼

 

아이들 어디 있어!

 

- [권 상사] 끌어내
- 아이들 어디 있어!

 

- [기수] 자, 자, 자
- [은호의 힘주는 소리]

 

놔, 놔, 이 새끼야!

 

[힘주는 소리]

 

야, 이은호!

 

[은호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와 신음]

 

[은호] 아무래도 양기수가

 

사람들한테 이상한 실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실험 때문에

 

저렇게 변해 버렸어요

 

- 절 도와주시면…
- [남산] 야

 

내가

 

수나를 데리러 갈 건데

 

네가 방해가 되면
너부터 죽일 거야

 

알았어?

 

[사람들의 탄성]

 

[선생님] 저희 아파트는

 

무려 3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태양열 발전 패널을 설치해
전기 공급도 가능합니다

 

[웅성거리는 탄성]

 

[미스터리한 음악]

 

[여자] 저기 상추야?

 

- 토마토도 있어
- [사람들의 박수]

 

[선생님] 비키세요, 비키세요

 

양기수 박사님 나오십니다

 

- 자, 안녕하세요
- [음악이 잦아든다]

 

에, 저는 이곳의 책임자
양기수라고 합니다

 

환영합니다, 여러분

 

네, 여러분들 그동안

 

저 밖에서

 

저 끔찍한 곳에서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저 야만인들이
득실득실대는 곳에서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제, 인제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들한테 깨끗한 물과

 

어, 식량을 제공해 드릴 것이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도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

 

 

아이, 저, 물, 물, 물
물부터 주세요, 예

 

이 아파트에서 직접 정화한
깨끗한 물입니다

 

[기수의 옅은 웃음]

 

아! 저, 혹시

 

좀 있다가 할머니 오실 건데

 

혹시 하나만 더 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수나의 옅은 숨소리]

 

[수나의 탄성]

 

[계속되는 물소리]

 

[은호] 그 '수나'라는 친구처럼

 

요즘도 계속 아이들을
데려가고 있어요

 

실험 대상으로 쓰이는 게
분명합니다

 

[지완] 이 개새끼들, 씨, 진짜, 씨

 

지금 당장 출발하죠, 예?

 

아, 수나 빨리 구해야죠!

 

짧은 인생 종 치고 싶어?

 

무조건 들이닥쳐서 될 게 아니야

 

생각보다 놈들의 경비가 삼엄해요

 

외부인들 침입 시
바로 사살해 버리죠

 

- 일단 제가 새벽녘에
- [슥슥 그리는 소리]

 

정문의 보초 서는 놈들만 처리하고

 

다른 놈들의 시선을 끌 테니까

 

여기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서
제 동료들을 먼저 구출해 주면

 

그들과 힘을 합칠 수 있어요

 

 

그 네 동료들인가 뭔가 걔네는
다 믿을 수 있는 거야?

 

아, 자꾸 반말이네
이 어린놈의 새끼가

 

너 몇 살이냐?

 

낭랑 18세다, 이 아줌마야, 씨

 

- [은호] 야, 죽을래?
- 아, 이 씨, 안 놔?

 

[남산] 야, 야, 그만해, 그만해

 

그러다 정들어

 

- 생각 좀 해 보자
- [은호의 후 내뱉는 숨소리]

 

[은호, 지완의 한숨]

 

[불안한 음악]

 

"스파랜드"

 

[멀리 까마귀 울음소리]

 

아휴

 

아멘, 어

 

- [시끌시끌한 소리]
- [낄낄 웃는 소리]

 

- [깡패1] 아휴
- [연신 시끌시끌하다]

 

[깡패1의 야비한 웃음]

 

형님, 다 처리했습니다, 예
[야비한 웃음]

 

[깡패2] 싸우라고, 이 씨

 

[깡패3이 웃으며]
어이, 어이, 아저씨

 

- [깡패2] 가라고
- [타이거] 야!

 

- [여자의 겁먹은 소리]
- 네 마누라

 

- 분수 쇼 한번 볼까?
- [여자의 겁먹은 울음]

 

이야!

 

[깡패들의 환호성]

 

[깡패4] 야, 야!

 

[고조되는 환호성]

 

[남자의 힘주는 소리]

 

[퍽퍽 때리는 소리]

 

[남자의 거친 숨소리]

 

[깡패3] 이 씨발, 또 졌네!

 

[연신 시끌시끌하다]

 

[타이거] 야, 풍기야

 

뭐 더 걸 거 없어?

 

돼지 빡빡이 문어 대가리 새끼야

 

씨발, 하나 남았잖아

 

[험악하게 웅성대는 소리]

 

[타이거] 야, 이 새끼, 빵에서

 

썩을 새끼 살려 줬더니

 

- 까부네
- [깡패4] 싸가지 없는 새끼

 

야, 제껴!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

 

- 씨발 새끼, 일로 와
- [푹 찌르는 소리]

 

- [털썩]
- [연신 푹푹 찌르는 소리]

 

씨발

 

- [푹푹 찌르는 소리]
- [깡패5] 타이거!

 

[타이거] 개새끼야

 

어휴, 씨발

 

- 어휴, 어휴!
- [푹푹 찌르는 소리]

 

야, 씨발, 다 죽여 버려!

 

[까마귀 울음소리]

 

[연신 소란스럽다]

 

야, 그만!

 

- [삭 베는 소리]
- [잠잠해진다]

 

[불안한 음악]

 

타이거 어디 있냐?

 

[타이거] 이게 누구야?

 

남산, 오랜만이네

 

아, 저기 있네
저 빨간 고구마 같은 새끼

 

[깡패1] 형님, 저 새끼입니다

 

저 괴물 새끼

 

내가 너 때문에 복싱 은퇴하고
좆됐었지

 

- [긴장되는 음악]
- 평생 벼르고 있었는데

 

죽으려고 제 발로 찾아왔네

 

[남산] 야, 내가 너한테

 

뭐 좀 물어보려 그랬는데

 

너 싸가지가 없어 가지고
안 되겠다

 

옛날처럼 좀 맞자

 

여기 링 위 아니야

 

길바닥은 달라, 이 개새끼야!

 

야, 풍기야

 

저 고릴라 새끼 잡으면은
내가 노예 반 줄게

 

반?

 

저 새끼 제끼고 다음은 너야
이 돼지 새끼야

 

고릴라 잡아!

 

- [위태로운 음악]
- [깡패들의 험악한 소리]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

 

[퍽퍽 때리는 소리]

 

[풍기의 씩씩대는 소리]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씨발

 

[깡패2] 야, 씨

 

[덜그럭대는 소리]

 

[사람들의 겁먹은 소리]

 

- [덜그럭대는 소리]
- [음악이 멈춘다]

 

- 나오세요, 빨리!
- [사람들의 다급한 소리]

 

[긴박한 음악]

 

[털썩]

 

[훅 내뱉는 숨소리]

 

[훅훅 내뱉는 숨소리]

 

[남산의 쉭 입소리]

 

- [남산의 쉭 입소리]
- [아파하는 신음]

 

[음악이 멈춘다]

 

- [익살스러운 음악]
- 아, 잠깐만

 

- [남산의 쉭 입소리]
- [겁먹은 소리]

 

[타이거] 아이 씨, 아, 진짜 아파

 

[아파하는 신음]

 

[타이거] 아, 아, 진짜…

 

일어나, 일로 와

 

야, 튀어, 야, 튀어!

 

야!

 

[깡패들의 다급한 소리]

 

[저마다 도망가는 소리]

 

[신음하며] 아, 턱이 너무 아파

 

[겁먹은 비명]

 

[떠들썩한 소리]

 

안녕하세요

 

저, 혹시 저희 할머니
언제쯤 도착하세요?

 

할머니?

 

어떤 할머니?

 

오늘 아침에 차를 보냈으니까

 

[웃으며] 저녁 전에 도착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고
우리 자리로 가 있을까?

 

 

어린애한테
너무 애쓰는 거 아니에요?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실망시키면 안 되죠

 

우리의 희망은
양기수 박사님이죠, 어?

 

[사람들의 박수]

 

[고상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종합 성적 발표 날입니다

 

1등

 

- 김학용
- [환호성]

 

- 604호, 이규연, 607호
- [환호성]

 

3등 최주영, 601호

 

4등 장창수, 608호

 

- [주예 부] 저기, 저기, 저기요
- [기수의 발표가 계속된다]

 

무슨 성적을 말하는 겁니까?

 

저희가 오늘 새로 들어와 가지고

 

1등을 한 학생 가족들은

 

제일 좋은 호실로 배정받아요

 

- [주예 부의 웃음]
- [여자] 학용이 아버지 부럽다

 

우리 애는 만년 꼴찌인데

 

[기수] 최고 성적을 받은 학생의
가족분들한테는

 

노동 면제, 식자재 자유권이
주어집니다

 

김학용 학생의 가족분들은
나와 주십시오

 

[사람들의 부러운 탄성]

 

[웃으며] 축하드립니다

 

- [학용 부] 감사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의 박수]

 

우리 딸도 1등 할 수 있지?

 

[주예] 아, 그럼

 

[기수] 학생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다!

 

여러분들, 우리 아이들
항상 믿어 주고

 

- 응원해 주셔야 됩니다!
- [사람들의 박수]

 

아, 자, 그러면

 

여기서 인사할게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학생들은
8층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주예 부모] 네?

 

그런 얘기 없으셨잖아요

 

할머니께 설명을 드렸는데

 

말씀을 안 해 주셨나 봐요?

 

아…

 

그럼 할머니랑
따로 살아야 되는 거예요?

 

우리 주예도 그러면
못 보는 겁니까?

 

면담 신청을 하시면

 

만나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면담 신청 하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거죠?

 

[선생님] 그럼요

 

[주예 모의 안도하는 한숨]

 

[주예] 나 이제 갈게

 

꼭 1등 할게

 

[주예 부] 우리 딸
밥 잘 챙겨 먹고, 알겠지?

 

- [선생님] 가시죠
- [주예 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예 모] 잘 부탁드립니다

 

[군인] 자, 부모님들께서는
저 따라오실게요

 

[규린 모] 규린아
오빠 말 잘 듣고 있어

 

- 금방 갈게
- [규린] 알겠어

 

[규린 부] 한성원, 규린 잘 챙겨

 

[성원] 네

 

가시죠

 

[멀리 좌르륵 물소리]

 

[칙 증기 소리]

 

[탁탁 어수선한 작업 소리]

 

[군인] 자, 이쪽은
우리 아이들이 먹는

 

깨끗한 물입니다

 

자, 이쪽 보시면 탁한 물을

 

단계별로 해서
우리가 마시는 맑은 물로

 

제일 소중한 물이죠

 

형! 여기 총도 있어요

 

[남산] 어

 

야, 너희들 이거

 

총이랑 이 물 어디서 났어?

 

아파트에서 구한 거지?

 

어?

 

- 몰라?
- [깡패1] 아, 아니

 

아, 아나, 우리가?

 

뭐?

 

그래서 알아, 몰라?

 

그, 모르, 모르죠, 저는

 

아, 그럼 좀 자고 있어

 

- [털썩]
- [익살스러운 효과음]

 

[장난스럽고 긴장되는 음악]

 

- 너는?
- 저도 잘…

 

- 자고 있어
- [깡패2의 신음]

 

[털썩]

 

너는?

 

- 잘 모르지?
- [깡패3] 예

 

- [털썩]
- 넌 어떻게…

 

- [깡패4] 아이…
- 모르잖아

 

[털썩]

 

- [깡패5의 겁먹은 웃음]
- 넌 어때?

 

알아? 몰라? 몰라? 몰라?

 

[털썩]

 

- 어, 넌 이거에 대해서 몰라
- 전 알아요

 

- 아니야, 넌 몰라
- [타이거] 거래할 때는 저만 가요

 

제가 꼭 필요할 겁니다, 형님

 

[좌르륵 물 붓는 소리]

 

저기요

 

이 일을 매일 해야 하는 거예요?

 

이게 우리 일과예요

 

[타이거] 물을 그놈들이
전부 독점하고 있다고요

 

그것도 엄청 깨끗한 물을

 

[지완] 그걸 독점을 하고 있다고?

 

[타이거] 아, 그게 바로 권력이죠

 

가만히 있어도 물 받아먹으려는
저희 같은 갱단들이

 

필요한 건 싹 다 갖다 바치니까요

 

갖다 바치는 물건이 뭐야?

 

사람이요

 

뭐, 처음에는 뭐
아무나 잡아다 줘도 됐는데

 

[씁 입소리] 요새는
애들만 잡아 오라고 시켜요

 

- 10대 애들이요
- 애들은 왜?

 

아, 거기까지는 저도 잘 모르죠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갖다 팔아?

 

- [남산] 야, 야, 야, 야
- 뭐야

 

- [지완] 잠깐만
- [남산] 야, 야, 참아, 참아

 

그럼 그때 버스동 와서

 

씨발, 우리 수나 잡아가려고 했었…

 

- 이거 때문이야?
- 어

 

- 이런 개새끼가, 쓰레기 같은…
- [남산] 아이, 야, 야

 

- [지완] 씨발
- 참아, 참아

 

아, 동생들
왜 이렇게 신경질적이야?

 

- 야, 참아, 참아
- 놔 봐요

 

- [타이거] 어?
- [혀를 굴리며] 참아, 참아

 

아, 우리도 살아야 될 거 아니야

 

그래서

 

너희가 들어가는 방법이 뭔데?

 

우리는

 

납품 날짜, 어

 

납품 날짜 되면 들어갈 수 있어

 

[남산] 납품 날짜?

 

그래, 말하느라고 피곤할 텐데
한숨 자라

 

- [툭툭 토닥이는 소리]
- [타이거] 아이

 

나 뭐, 그렇게 안 피곤한데?

 

아니, 한숨 자

 

[쥐들이 찍찍거린다]

 

[선생님] 아이들 보호자 중에
노인분들은

 

최 실장이 알아서 처리했고요

 

어, 새로 온 아이들은
한수나, 이주예라고

 

18살 여자애들이고요

 

어, 2명 추가되어서 현재

 

19명으로 유지 중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건강 상태가

 

- 아주 좋습니다
- [기수] 네

 

- 철저히 관리 좀 부탁드리고요
- [선생님] 예

 

특히 장기간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했을 테니까

 

아시죠?

 

차질 없이 준비시키겠습니다

 

제가 저녁에 직접 방문하겠습니다

 

예, 가 보세요

 

여기 좀 닦으셔야 되겠는데요?

 

[권 상사] 가요

 

[찍찍거리는 소리]

 

[날카롭게 찍찍거리는 소리]

 

[달그락 집는 소리]

 

[날카롭게 찍찍거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자, 일로 와

 

여기 서

 

차렷, 경례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웃음 섞인 숨소리]

 

자,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친구가 왔어요

 

그럼 우리 주예부터
자기소개 해 볼까?

 

아, 네, 어…

 

이주예라고 해, 18살이고

 

좋아하는 건

 

먹는 거

 

싫어하는 건 벌레

 

잘 부탁해

 

- [선생님] 이야, 박수
- [선생님의 박수 소리]

 

- [학생들의 박수 소리]
- 반갑습니다

 

자, 그리고 수나

 

수나야

 

[웃으며 숨 내뱉는 소리]

 

긴장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

 

내 이름은 한수나

 

좋아하는 건 그림

 

싫어하는 건

 

단체 생활

 

- [선생님] 와, 박수!
- [학생들의 박수 소리]

 

자, 저기
저 빈자리에 가서 앉으면 돼

 

- [주예] 네
- [선생님] 가

 

[주예] 안녕

 

- [의자 빼는 소리]
- [선생님] 자, 오늘은

 

- 신진대사 체계의
- 안녕

 

[선생님] 변화 목표에 대해서
배울 거예요

 

다들 책 펴고

 

기존 인간의 인체 구조란
어떤 것이었냐

 

- [불안한 음악]
- 계속해서 물과 식량을

 

먹어 치워야만 생존할 수 있는

 

이 신체적 한계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많은 자원들이
낭비돼 왔던 거예요

 

이와 같은 취약점

 

물이 부족해진 현재의 세계에는

 

이런 기존 신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체 구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신진대사 체계의
구현을 통해

 

장기간 물과 양분의 섭취 없이도

 

생존 가능한 인류의 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차 소멸해 가고 있는
인류의 수를 다시 늘려

 

다시금 문명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도 식량도 부족한 이 세상에서
여러분들은

 

양기수 박사님의 은총을 잊지 말고

 

책임감을 가져야 됩니다

 

양 박사님의 연구를 통해
신진대사가 개선되고 나면

 

인류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신체를 갖게 되는 거죠

 

- [끄적거리는 소리]
- 집중해야지, 수나

 

[옅은 한숨]

 

이해가 안 가요

 

밖의 사람들은 마실 물도 없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마시고
심지어 샤워도 하잖아요

 

다들 '양기수 박사님
양기수 박사님' 하는데

 

양기수 박사님은

 

왜 그들에게
물을 나눠 주지 않는 거죠?

 

수나야

 

바깥에는 야만인들로 가득하잖니

 

양기수 박사님도 사랑하는 딸을
그런 인간들 때문에 잃으셨지

 

새로운 인류가 되려면

 

자격이 필요하니까

 

어떤 자격이 필요한 건데요?

 

[주예] 박사님의 연구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요

 

저도 박사님의 연구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

 

우리 주예는
자격이 충분하구나, 어?

 

우리 주예가
수나 많이 가르쳐 주세요

 

- [주예] 네
- [선생님] 자

 

어, 다음 시간에는, 음

 

그런 생존에 강한 생물들에 대해서
배울 거예요

 

그리고 이따가
양기수 박사님 오실 거니까

 

- [서늘한 음악]
- 다들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드리자

 

[학생들] 네

 

[한숨]

 

[긴장되는 음악]

 

[선생님] 우리 부모님들이

 

열심히 일해서 만든
식량인 거 알죠?

 

다들 감사한 마음으로 먹도록 해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물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마시도록 해요

 

여러분들을 위해서

 

우리 양기수 박사님이

 

특별하게 정수한 거니까

 

[꿀꺽꿀꺽 마시는 소리]

 

주예야

 

[기수] 예, 안녕하세요, 예

 

[선생님] 자, 여러분, 박수

 

[음악이 잦아든다]

 

차렷, 경례

 

자, '학생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 아파트의 모토 다들 아시죠?

 

아, 그래서
우리 학생 여러분들한테는

 

특별한 식단과
물을 공급하고 있어요, 에

 

아시다시피 물과 식량이
아주 부족한 세상입니다

 

언젠가는

 

아주 조금만 먹고도
아주 조금만 마시고도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박사님이

 

밤낮으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자, 그날이 올 때까지는
이 소중한 음식과 물

 

남기지 말고 먹을 수 있어야 돼요

 

 

- [기수] 네
- [선생님이 속삭이며] 박사님

 

- [기수가 중얼대며] 저기?
- [불안한 음악]

 

- 이름이?
- [선생님이 작게] 이주예

 

- [기수] 이주예 학생
- 네

 

아… 18살?

 

네 [기쁜 숨소리]

 

제 연구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고 들었어요, 어

 

그럼 오늘 당장 면담 진행하죠

 

- [선생님] 아, 예, 예, 예
- [기수] 어

 

[씁 입소리] 그러면은
어, 식사부터 하고

 

어…

 

3시간 뒤에
제가 사람 보낼 테니까, 응

 

제 연구실로 와요

 

감사합니다, 박사님

 

[주예의 벅찬 숨소리]

 

가시죠

 

저기요

 

우리 할머니는 도착하셨어요?

 

도착하셨지, 걱정 마요

 

그럼 나 할머니 만나게 해 줘요

 

[기수의 옅은 한숨]

 

김 선생

 

이게 아직 설명이 안 됐어요?

 

[숨을 헉 들이켜며] 죄송합니다

 

수나야

 

어, 할머니가 생각보다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셔서

 

2, 3일간은 치료를
받으셔야 될 거 같아

 

할머니가 그 정도로 안 좋으세요?

 

[옅게 웃는 숨소리]

 

안정이 필요해서

 

하루 정도 지나면
만날 수 있을 거야

 

여기 양기수 박사님이
직접 치료해 주시니까

 

- 걱정하지 말고…
- [기수] 예, 자, 제가

 

지금 직접 돌봐 드리고 있으니까

 

훨씬 좋아지실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시고

 

- 우리…
- 아, 수나요

 

수나 양, 영양 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지금, 응?

 

그러니까 아주 잘 먹고

 

건강하게

 

 

[재촉하는 소리]

 

자, 저녁 맛있게 드시고

 

잊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한숨]

 

[툭 내려놓는 소리]

 

[불안이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훅 잦아든다]

 

[찔꺽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짧은 신음]

 

[힘겨운 숨소리]

 

[탁탁 의료용 장갑 벗는 소리]

 

- [기수] 됐어요, 정리하세요
- [툭]

 

[군인] 예, 알겠습니다

 

[권 상사] 최 중사와 오 하사가

 

20시간이 넘었는데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더 늦어지면 위험합니다

 

[기수가 무심하게] 괜찮아요
아직까지는

 

[권 상사] 이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휴대용 주사를
지급해 주시는 게 어떨까요?

 

[한숨]

 

개인이 소지하기에는
아직 위험합니다

 

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 알 수도 없고요
- [탁 짚는 소리]

 

언제까지 이렇게
주사로 연명해야 합니까?

 

이제 데려올 아이들도
점점 찾기 힘들어집니다

 

인제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일 보세요

 

[짜증스럽게] 그저
자기들 생각만 하고 말이야

 

인간의 존엄?

 

잊은 지 오래야

 

[혀를 쯧 찬다]

 

[깊은 한숨]

 

이 연구가 하루라도 빨리
성공을 해야, 어?

 

[달그락]

 

더 가치 있는 삶을 꿈꾸고

 

[혀를 쯧 찬다]

 

[한숨 쉬며] 그때가 돼야

 

그때가 돼야

 

도태된 인간들의 희생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는 거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그렇게 될 거야, 그렇지?

 

으휴

 

[쩝 입소리와 한숨]

 

[은밀한 음악]

 

[덜컥]

 

근무 교대 합니다!

 

[시끌시끌한 소리]

 

[주예 모] 저기요, 저기요

 

[웃음]

 

아까 우리 애 면담 신청했는데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는 거죠?

 

면담이요? 무슨 면담?

 

아, 선생님이
오늘 일과 끝나고 난 뒤에

 

- 애를 만나게 해 준다고 했는데
- 예

 

아, 여기는 그런 제도가 없습니다

 

[주예 모] 아까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아, 그러면 주예가 여기 못 오면
저희가 그쪽으로 갈게요

 

8층은

 

일반 주민 출입 금지예요
못 올라가신다고요

 

아, 저기
저기, 선생님 어디 있어요?

 

아니, 저기, 저기
우리 딸 어디 있어?

 

아니, 애를 못 만난다는 게
그게 무슨 얘기야?

 

얘기가 다르잖아!

 

[남자] 애를 못 만나게 하나 봐

 

[여자] 우리 애들은 잘 있겠지?

 

[군인] 신경 쓰지 마시고
다들 근무 교대 하세요

 

내일 다시 말씀하시죠

 

- [주예 모] 아이, 저…
- [주예 부] 아, 저, 잠깐만, 우리

 

우리 딸 어디 있어

 

어?

 

우리 딸 어디 있어!
이 나쁜 놈들아!

 

[은밀한 음악]

 

[옅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연신 거친 숨소리]

 

- [문소리]
- [수나의 놀란 숨소리]

 

[기수] 아니, 내가 분명히
실험 중에는 방해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를 했을 텐데요

 

[권 상사] 죄송합니다

 

보는 눈이 많아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아, 이게 얼마나
어렵게 구한 애들인데

 

[철버덕 소리]

 

[숨죽여 버티는 소리]

 

정수 시설에 있다고요? 가 봅시다

 

아, 저기, 강 하사는
올라가서 약품이랑 그, 카테터

 

좀 준, 준비 좀 해 놔요

 

[강 하사] 예, 알겠습니다

 

[기수의 못마땅한 한숨]

 

[안도하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유, 씨발, 쪽팔려, 씨

 

[쯧 입소리]

 

- [불안한 음악]
- [주예 부] 내 딸 좀 만나게 해줘

 

- [주예 모] 왜 거짓말을 해, 왜!
- [한숨]

 

[주예 부] 선생님이 오늘 밤에
만나게 해 준다고

 

- [헛기침 소리]
- 분명히 얘기했단 말이야!

 

- [주예 모] 확인해 봐요
- [군인] 흥분하지 마시고

 

[주예 부] 확인해 보면
될 거 아니야

 

- [한숨]
- [군인의 연신 타이르는 소리]

 

[주예 부] 왜 자꾸 거짓말을 해
아까부터!

 

자, 왜요? 응?

 

- 자, 무슨 일이세요, 예?
- [주예 부모의 안달하는 소리]

 

박사님, 저, 우리
우리 주예 어디 있습니까?

 

아니! 만날 수 있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예?

 

[억지로 웃으며] 아버님

 

주예 양 잘 있어요

 

아주 잘 있다고요

 

박사님, 우리 주예 좀

 

- 만나게 해 주세요, 박사님
- [웃으며] 자, 자, 자! 이…

 

이러지들 마시고

 

- 흐, 흥분하지 마시고
- [주예 모가 울먹인다]

 

[쩝 입을 떼며] 자, 그러면은

 

제 연구실로 같이 가시죠

 

제가 주예 양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가세요, 예

 

- [서늘한 효과음]
- [주예 부모의 초조한 숨소리]

 

[주예 부] 가자

 

[불안한 음악]

 

[긴장한 숨소리]

 

[수나의 연신 긴장한 숨소리]

 

[숨 내뱉는 소리]

 

[기묘한 음악]

 

[수나의 거친 숨소리]

 

- [오싹한 효과음]
- [수나의 연신 거친 숨소리]

 

[툭 노트 내려놓는 소리]

 

[어두운 음악]

 

[일정한 심전도계 비프음]

 

주예?

 

주예야

 

[수나의 놀란 숨소리]

 

- [문 열리는 소리]
- [기수] 자, 이쪽으로 오세요

 

[주예 부] 우, 우리 애가
여기 있습니까?

 

왜 여…

 

- [기수] 자, 따님 잘 있죠?
- [주예 모의 놀란 숨소리]

 

- [주예 모] 주예야!
- [주예 부] 주예, 주예야!

 

[기수가 짜증스럽게] 자, 자, 자!
주예 양 자극시키지 마세요!

 

따님, 따님 위험, 위험합니다

 

자, 따님도 아파트의
소중한 자원이죠?

 

자기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죠?

 

[주예 모] 박사님
이게 다 뭔가요?

 

[울먹이며] 우리 주예가
어디 아픈 건가요?

 

아니, 아픈 게 아니라

 

저 나이대 애들한테는
여기 특별한 게 있거든요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 아파트의 모토 아시죠?

 

[기수의 한숨]

 

자, 자, 자!

 

자, 보세요, 제 딸입니다

 

다들 죽었다고 했지만
제가 살, 살려 냈습니다

 

제가 죽지 않는 인류를

 

- 만들어 낸 겁니다
- [놀란 소리]

 

[헉 놀란 소리]

 

[주예 모의 연신 놀란 소리]

 

[오싹한 효과음]

 

[주예 모의 거친 숨소리]

 

왜?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

 

- 따님 손에 달려 있는 겁니다
- [주예 모의 떨리는 숨소리]

 

제 연구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이제?

 

[주예 부] 주예야

 

- 주예야!
- 어, 잠깐, 잠깐, 잠깐!

 

따님 자극시키지 말라니까!

 

에이! 손대지 말라고요!

 

- 에이, 참!
- [삑삑대는 경고음]

 

- [주예 모] 우리 애 왜 그래?
- [기수] 에이!

 

[주예 모가 울며] 우리 애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주예 왜 이러는 거야!

 

- [주예 부가 울며] 주예야
- [기수] 손대지 말라고요!

 

[주예 부가 연신 운다]

 

[주예 모] 아, 뭐라도
어떻게 좀 해 줘 봐!

 

[울며] 어떻게 좀 해 보라고!

 

- [주예 부] 왜 이래, 왜 이래
-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주예 왜 이러는 거냐고!

 

[주예 부모가 연신 운다]

 

[삐 울리는 소리]

 

[거친 한숨]

 

[주예 모] 왜 그래, 주예야

 

- [주예 부] 주예, 주, 죽은…
- [주예 모가 울며] 일어나 봐

 

- [한숨]
- 주예야

 

[기수가 짜증스럽게] 내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어

 

이래서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 [주예 부] 주예야!
- [주예 모] 주예야?

 

[주예 부가 울부짖으며] 주예야!

 

- [기수] 뭐야, 이게, 어?
- [탁 내려놓는 소리]

 

[기수가 한숨 쉬며] 아이 씨

 

[긴박한 음악]

 

[놀란 비명]

 

[이를 악물며] 이게

 

얼마나 중요한 연구인지

 

모르지? 응?

 

[기수가 연신 씩씩거린다]

 

- 내가 먹여 주고 재워 주고
- [푹푹 찌르는 소리]

 

응?

 

[씩씩대며] 그거를 못 참아?

 

[기수의 거친 숨소리]

 

[주예 모의 다급한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숨죽인 숨소리]

 

[힘주는 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수나의 떨리는 숨소리]

 

[기수의 거친 숨소리]

 

[물소리]

 

처리조, 처리조 연구실로

 

[탁 수도 잠그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펄럭 가림막 걷는 소리]

 

[놀란 숨소리]

 

[섬뜩한 음악]

 

수나 양, 여기서 뭐 해요?

 

[거친 숨소리]

 

마침 잘됐네

 

[밤새 소리]

 

같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은 분들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한숨 쉬며] 난
수나 데리러 온 거다

 

그리고

 

저놈이 수나 없으면
징징대서 시끄러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내 손에 피가 너무 많이 묻었어

 

[쩝 입소리]

 

[한숨 쉬며] 이제 아침이다

 

지완아, 일어나

 

[웅얼대며] 벌써 가요?

 

[코를 훌쩍인다]

 

[하품 소리]

 

- [불안한 음악]
- [수나의 거친 숨소리]

 

[일정한 심전도계 비프음]

 

- [기수] 젊다는 거 참 좋아
- [의료용 장갑 끼는 소리]

 

부작용도 없고

 

약발도 잘 받고

 

당신이 애들이 필요한 이유
다 알아

 

살아남으려고 우리를
실험체로 쓰는 거잖아

 

[탁 의료용 장갑 소리]

 

걱정하지 마요

 

- 쉽게 죽게 하지 않으니까
- [거친 숨소리]

 

여러분이 있어야 우리도 사니까

 

가끔 주예 양처럼
잘못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 애들 머리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기수] 여러분 나이대의
뇌하수체에는 제 연구에

 

- 꼭 필요한 게 있거든요
- [딸깍 의료기기 조작음]

 

물론 그게 그냥 쓸 수는 없어요
약간 조절을 해 줘야 되죠

 

교실에서 마시는 물 있잖아요

 

그게 그 효과를 내는 거예요

 

놀랍지 않아요?

 

마시는 물 하나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니

 

[딸깍]

 

우리 할머니는…

 

[연신 의료기기 조작하는 소리]

 

의료 센터 같은 말을 믿었어요?

 

[달그락 집는 소리]

 

나약한 인간들은 도태돼야 돼요

 

신인류가 도래하려면

 

- [비명]
- 어, 가만, 가만

 

[덜컹대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야, 실수하지 말고 잘해

 

저만 믿으세요, 예

 

[타이거의 능글맞은 웃음]

 

아이, 잘 있었어?

 

너 얼굴이 왜 이래?

 

[타이거] 아니, 요 며칠 전에

 

웬 미친 고릴라 닮은 새끼하고
한판 했어, 어

 

[군인1] 근데 오늘
무슨 일로 왔어?

 

납품 때문에 왔지, 뭐 [웃음]

 

내가 납품 날짜 외에는
오지 말라고 했잖아

 

[중얼대며] 저, 씨

 

아, 요 앞에 지나가는 길에

 

납품도 할 겸
이, 친구 얼굴도 볼 겸

 

- 이렇게 해서 온 거야
- [불안이 고조되는 음악]

 

[씁 숨을 들이켜며] 에이
이거 치워

 

- 짐칸 확인해 봐
- [군인2] 예

 

- 시동 꺼
- [저벅저벅 발소리]

 

[긴장이 고조되는 효과음]

 

[쾅 울리는 효과음]

 

- [군인1의 힘주는 소리]
- [긴박한 음악]

 

뭐야, 씨!

 

[군인2의 비명]

 

- [타이거의 겁먹은 소리]
- [연신 요란한 총성]

 

- [끼익 급정거 소리]
- 야, 꽉 잡아!

 

[힘주는 소리]

 

[타이거] 천천히 가, 좀 천천히 가
[겁먹은 소리]

 

아, 살려 줘, 살려 줘
[연신 겁먹은 소리]

 

- [은호의 힘주는 소리]
- [타이거] 어, 야!

 

야, 이 개새끼야!

 

[타이거의 겁먹은 비명]

 

- [타이거의 비명]
- [엔진 가속음]

 

[타이거의 연신 겁먹은 비명]

 

- [지완의 풋 내뱉는 숨소리]
- [은호의 거친 숨소리]

 

- [타이거의 거친 숨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힘주는 소리]

 

[타이거의 방정맞은 소리]

 

아, 미친 새끼, 아, 또라이 새끼

 

[타이거의 연신 방정맞은 소리]

 

- [긴박한 음악]
- [놀란 숨소리]

 

[다급한 소리]

 

[남산] 지완아!

 

[선생님] 어, 저 사람들!

 

- 수나 양 데리러 갔을 때
- [요란한 총성]

 

봤던 사람들이에요

 

박사님께 보고하세요

 

 

[무전기 조작음]

 

이 중사, 지하 감옥으로 갈 거야

 

너희는 따라 들어가지 마

 

줄 선물이 있으니까

 

[총성]

 

[철컥]

 

[요란한 총성]

 

안쪽으로 빨리!

 

[군인1의 기합]

 

[타이거의 겁먹은 소리]

 

[타이거] 살려 주세요, 잘못했어요

 

[지완] 이 씨

 

[타이거의 연신 겁먹은 소리]

 

나까지 쏠 필요는 없잖아

 

[은호] 이쪽이요

 

[지완의 거친 숨소리]

 

아, 아, 아, 씨발, 안 맞았어

 

[방정맞은 소리] 씨

 

[수나의 거친 숨소리]

 

[기수]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수나 양

 

[노크 소리]

 

[한숨]

 

[짜증스럽게] 아, 왜요!

 

[선생님이 헐떡이며] 박사님

 

저, 급한 일이라 죄송합니다

 

이 중사 말고도 둘이 더 있습니다

 

쟤 마을에 사는 사냥꾼이에요

 

[기수] 권 상사가
알아서 처리를 하겠죠

 

[한숨]

 

수나 양 친구들이
수나 보러 왔나 봐요

 

근데 못 만날 거 같은데?

 

[위잉 의료기기 작동음]

 

[비명]

 

[은호의 긴장한 숨소리]

 

[남산] 이쪽 맞아?

 

[은호가 헐떡이며] 네, 맞아요

 

근데 왜 아무도 안 따라오죠?

 

- [어두운 음악]
- [은호의 거친 숨소리]

 

[문이 삐걱 열린다]

 

[은호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은호의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얘들아, 나야, 괜찮아?

 

- [긴장되는 음악]
- [기괴한 소리]

 

[지완] 형!

 

[남산] 야, 야

 

[은호의 거친 숨소리]

 

야, 일어나

 

[쉭쉭대는 기괴한 소리]

 

네 부하들이 우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다

 

야, 정신 차려

 

이것들 사람 아니다

 

[강렬한 음악]

 

[퍽 때리는 소리]

 

[지완] 이 씨

 

[지완의 기합]

 

[은호의 숨 막히는 신음]

 

[지완이 힘주며] 야

 

이 씨!

 

야!

 

[군인1의 기합]

 

정신 차려! 씨

 

[푹 찌르는 소리]

 

[군인2의 힘주는 소리]

 

[지완의 기합]

 

[콜록대는 소리]

 

[군인3의 거친 숨소리]

 

- [괴성]
- [총이 덜걱거린다]

 

[남산의 당황한 숨소리]

 

[남산의 거친 숨소리]

 

야, 다 살아 있냐?

 

[지완의 거친 숨소리]

 

[지완] 아, 근데 이 괴물 새끼들은
뭐야, 이거?

 

[은호] 작전

 

실패입니다

 

죄송합니다

 

[삐익 스피커 잡음]

 

[안내 방송 속 기수] 아, 아!
아파트에서 알립니다

 

- [불안한 음악]
- 아시다시피

 

현재 침입자들에 의해서

 

아파트와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사오니

 

집 안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 속 기수] 절대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특히 어, 교실과 학생 숙소는

 

엄중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절대 나서지 마십시오

 

자, 마지막으로

 

우리 그, 지하에 계신
침입자분들께도 알려 드립니다

 

[안내 방송 속 기수] 이은호 중사

 

그리고 그, 사냥꾼 선생

 

당신들의 목적은
이룰 수 없을 테니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돌아가세요

 

그러면 제가
목숨은 살려 드리겠습니다

 

개씨발 놈이, 씨

 

[안내 방송 속 기수가 버럭 하며]
내가!

 

딱 한 번의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거기 지하에 인터폰 있어요
거기 버튼 누르고 대답하세요

 

'살아서 나가고 싶다', 1번

 

'그 지하에 영영 그냥
파묻혀 죽고 싶다'

 

2번!

 

- [삑 스피커 잡음]
- 1번

 

[헛웃음]

 

근데, 우리 수나 데리고

 

- [비명]
- [삐익 날카로운 소리]

 

수나 데리러 가자

 

[땡그랑 탄피가 떨어진다]

 

같이 갈 거지?

 

- [무전기 조작음]
- 권 상사님

 

절대 제 방으로
올라오게 하면 안 됩니다

 

[권 상사] 예, 알겠습니다

 

- [무전기 조작음]
- [한숨]

 

A조는 측면 계단, B조는 지하실

 

중앙은 내가 맡는다

 

절대 올라오게 해서는 안 돼

 

수나 양 친구들이

 

이 실험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세요

 

[수나의 울음 섞인 숨소리]

 

수나 양까지 죽어 버리면은

 

더 이상 대신할 사람이 없어요

 

[수나의 연신 힘겨운 숨소리]

 

그러니까 잘 버텨야 돼

 

[힘겨운 신음]

 

[불안한 음악]

 

[은호] 어떻게 할까요?

 

[지완] 총알도 얼마 안 남았어요

 

[안전핀 떨어지는 소리]

 

[군인들의 신음]

 

[강렬한 음악]

 

[남산] 야, 무기 챙겨

 

야, 빨리 올라가서 수나 찾아
여기 내가 할게

 

- 형, 괜찮아?
- 아, 빨리 가

 

- [철컥]
- [은호] 조심하세요

 

[총이 덜걱거린다]

 

[강렬한 음악이 멈춘다]

 

[남산] 아이 씨

 

아, 어디 있어? 아이 씨

 

야, 야, 지완아! 아이

 

- [툭 칼집 떨어지는 소리]
- 에이 씨

 

[강렬한 음악]

 

[군인1의 기합]

 

[군인2의 기합]

 

[총성]

 

[군인2의 비명]

 

[분한 숨소리] 이 씨

 

[군인3의 기합]

 

[군인4가 고함친다]

 

[군인4의 비명]

 

[군인5의 기합]

 

[거친 숨소리]

 

[남자] 이게…
이게 무슨 일이지, 응?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긴장되는 음악]

 

[강렬한 음악]

 

[거친 숨소리]

 

[툭 총 떨어지는 소리]

 

[은호가 헐떡이며] 올라가자

 

[놀란 소리]

 

잘 따라와, 누나, 씨

 

계속 올라가

 

- 뭐 어쩌려고? 씨
- 빨리 가!

 

[중얼대며] 아이 씨

 

-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쉰다]
- [몰려오는 발소리]

 

- [퍽]
- [은호의 신음]

 

[은호가 연신 신음한다]

 

이은호

 

[사람들의 겁먹은 소리]

 

[남자] 살려 주세요

 

우리는 그냥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떨리는 숨소리]

 

[헐떡이며] 내가

 

수나라는 애를 찾는데

 

새로 온 애들 어디 있어?

 

애들은 다 8층에 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

 

당신들도 빨리 당신 애들 찾아

 

[멀어지는 발소리]

 

[권 상사] 이은호

 

여전히 남 도와주느라

 

네 살길 못 찾는구나

 

[긴박한 음악]

 

[삭삭 베는 소리]

 

[불안한 음악]

 

[씩씩대는 숨소리]

 

수나야

 

[겁먹은 소리]

 

[여자] 쏘지 마세요

 

[울먹이며] 아, 왜 이러세요?

 

[힘겨운 숨소리]

 

아, 무릎이야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한숨 쉬며] 에이

 

[헤헤 웃는 소리]

 

[흐하하 웃는 소리]

 

[탁]

 

[하 내뱉는 웃음]

 

- [탁]
- [연신 하하 웃는다]

 

[권 상사] 이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받아들여

 

- [어두운 음악]
- 우리가 알던 세상은 이제 없다고

 

같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지

 

[은호] 내가 원하는 세상은

 

[은호의 가쁜 숨소리]

 

너 같은 놈들이 없는 세상이야

 

- [은호의 힘주는 소리]
- [신음]

 

- [고통스러운 신음]
- [힘주는 소리]

 

[쉭 베는 소리]

 

[권 상사가 연신 신음한다]

 

[은호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이은호, 너 정말 끝까지…

 

[놀란 숨소리]

 

[은호의 힘주는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권 상사의 신음]

 

[은호의 힘주는 소리]

 

[삭 칼 빼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이 멈춘다]

 

- [휭 바람 소리]
- [지완의 긴장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선생님] 뭐야!

 

[지완의 씩씩대는 숨소리]

 

[선생님의 비명]

 

[선생님의 겁먹은 소리]

 

[선생님의 벌벌 떠는 소리]

 

[거친 숨소리]

 

한수나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씨

 

연구실에 있어요

 

[선생님의 겁먹은 소리]

 

앞장서

 

[떨리는 숨소리]

 

너희들도 빨리 나가

 

엄마, 아빠 안 만날 거야?

 

[선생님의 연신 떨리는 숨소리]

 

빨리 가, 이 씨

 

- [권 상사] 어이
- [선생님의 놀란 소리]

 

[선생님의 연신 떨리는 숨소리]

 

[지완] 가까이 오지 마

 

- 대가리 날린다
- [선생님의 겁먹은 비명]

 

[권 상사] 편하게 해

 

어차피 그 여자

 

오래 못 살아

 

[선생님] 야, 권 상사

 

너 미쳤어?

 

[남산] 야, 군인!

 

여기 엘리베이터 왜 안 돼? 이 씨

 

[헐떡이는 숨소리]

 

야, 너 빨리 가
이 새끼 내가 할게

 

[지완의 거친 숨소리]

 

- [탁 잡는 소리]
- [선생님의 떨리는 숨소리]

 

[호기로운 음악]

 

[중얼대며] 이 새끼 뭐야?

 

뭐 묻은 거야?

 

네가 그 사냥꾼이냐?

 

그럼 사랑꾼이겠냐?

 

재미있네

 

마침 찾고 있었는데

 

어, 시간 없다, 빨리하자

 

[긴장되는 음악]

 

[숨 내뱉는 소리]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거친 숨소리]

 

[아 내뱉는 탄성]

 

[숨 내뱉는 소리]

 

[길게 내뱉는 한숨]

 

- [달그락 소리]
- [거친 숨소리]

 

[기수가 연신 숨을 몰아쉰다]

 

[의료 도구가 달그락거린다]

 

아빠가 해냈다

 

[울음 섞인 숨소리]

 

너무 오래 기다렸지?

 

[흐흐 웃는 소리]

 

[킬킬거린다]

 

- [힘겨운 숨소리]
- [기수가 연신 킬킬거린다]

 

[어두운 음악]

 

[기수] 그래그래

 

[기수의 웃음]

 

[힘겨운 목소리로] 괴물 같은 새끼

 

[수나의 힘겨운 숨소리]

 

이게 진짜

 

당신 딸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거친 숨소리]

 

대단하네요, 수나 양

 

원래 이렇게 빨리 못 깨어나는데

 

[피식]

 

젊은 게 좋아

 

[기수의 힘겨운 소리]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

 

사람은

 

 

자기가 한 만큼
돌려받게 되어 있다고

 

- 당신이 한 짓
- [힘겨운 신음]

 

다 돌려받게 될 거야

 

[힘겨운 숨소리]

 

네 딸이

 

지금 네 모습을

 

좋아할까?

 

그 혓바닥 잘라 버릴까?

 

[아파하는 신음]

 

[연신 신음한다]

 

[기수의 아파하는 신음]

 

- [찔꺽거리는 기괴한 소리]
- [연신 아파하는 소리]

 

- [연신 찔꺽거리는 소리가 난다]
- [다급한 소리]

 

[기수의 겁먹은 소리]

 

[비명]

 

성분 조절이 중요하다고 했지?

 

- 당신이 준 그 이상한 물 있잖아
- [기수의 연신 겁먹은 소리]

 

나 그거 안 먹었어

 

너, 이 씨

 

- [헛구역질 소리]
- [긴장되는 음악]

 

[연신 괴로워하는 소리]

 

[수나가 비웃으며] 놀랍지 않나요?

 

- [찔꺽거리는 기괴한 소리]
- [기수의 신음]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기수의 울음 섞인 신음]

 

[징징대는 울음소리]

 

- [요란한 총성]
- [털썩 쓰러지는 소리]

 

[선생님이 우는소리로]
어유, 박사님

 

[선생님의 겁먹은 소리]

 

[선생님의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기수] 가까이 오지 마

 

[기수의 긴장한 숨소리]

 

총 버려

 

- 총 버려!
- [수나의 힘겨운 숨소리]

 

[중얼대며] 씨발

 

[분한 숨소리]

 

[선생님의 안도하는 숨소리]

 

[선생님이 중얼대며] 미친 새끼

 

[고통스러운 신음]

 

- 소, 소연, 소연이부터 챙겨요
- 예?

 

- 소연이부터 챙기라고!
- [달그락거린다]

 

아, 예

 

[힘겨운 신음]

 

- [울음 섞인 숨소리]
- [연신 달그락대는 소리]

 

[강렬한 음악]

 

[기합]

 

아, 이 새끼들은
왜 죽지를 않아? 씨

 

너 나 못 죽여

 

[분한 소리]

 

[권 상사의 신음]

 

- [권 상사가 연신 신음한다]
- [유리 박히는 소리]

 

- [와장창 깨지는 소리]
- [털썩 몸뚱이 떨어지는 소리]

 

[남산의 거친 숨소리]

 

[못마땅한 숨소리]

 

에이 씨, 못생겨 가지고, 씨

 

- [데구루루 나뒹구는 소리]
- [거친 숨소리]

 

- [묵직한 음악]
- [사람들의 다급한 소리]

 

[학용 부] 김학용!

 

[사람들의 다급한 외침]

 

- [학용 모] 학용아
- [학용 부] 괜찮아?

 

야, 인마, 이 새끼야, 너 왜 그래?

 

어? 너 왜 그래, 인마, 어?

 

오빠!

 

[힘겨운 숨소리]

 

[기수] 자, 갑시다

 

자, 빨리, 빨리, 빨리

 

- [놀란 비명]
- [기수] 어!

 

[선생님] 안 돼!

 

[선생님의 비명]

 

[남산] 이 씨

 

- [후드득 피 쏟아지는 소리]
- [선생님이 신음하며] 아, 박사님

 

박사님, 저 좀 살려 주세요

 

저 좀 살려 주세요

 

저, 나 살려 준다고 했잖아요

 

- 주사
- [놀란 숨소리]

 

[선생님] 아, 주사 어디 있어
주사, 주사

 

당신은 어차피 죽잖아!

 

[선생님이 헐떡이며] 안 돼, 안 돼

 

- 안 돼, 하지 마, 하지 마
- [지완의 다급한 숨소리]

 

[힘주는 소리]

 

야, 이 개새끼야!

 

[사람들의 놀란 비명]

 

[놀라 웅성거리는 소리]

 

- [놀란 비명]
- 뭐야, 저게 뭐야?

 

[와장창 깨지는 소리]

 

[와장창 깨지는 소리]

 

[거친 숨소리]

 

- [힘주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기수의 다급한 숨소리]

 

괜찮아, 괜찮아, 응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아빠 믿지?

 

[콜록대는 소리]

 

[남산의 놀란 숨소리]

 

야, 지완아

 

[콜록대며] 어, 지완아!

 

야, 야

 

야, 정신 차려, 야

 

수나야

 

- 수나야, 수나야, 괜찮아?
- [지완이 콜록거린다]

 

수나야, 괜찮아?

 

[콜록대는 소리]

 

아저씨

 

[남산] 어

 

빨리 나가자

 

[거친 숨소리]

 

- [드르륵드르륵 바퀴 소리]
- [거친 숨소리]

 

[사람들의 시끌시끌한 소리]

 

저것들이

 

방 안에 처박혀 있으랬더니
다 기어 나와 가지고, 씨

 

- [사람들의 어수선한 소리]
- 양 박사님!

 

양 박사다!

 

[남자1] 저, 박사님,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예?

 

[여자1] 우리 아이가
아직 안 나왔어요!

 

[힘주는 소리] 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

 

- 비켜, 비켜
- [여자1이 울부짖는다]

 

[남자2] 지금까지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

 

우리 애들한테 뭔 짓 한 거야!

 

- [기수] 이거 놔!
- [사람들의 놀란 소리]

 

너희들

 

그동안 애들 팔아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았잖아!

 

- 저 사람 얼굴
- [기수] 그래 놓고 말이야

 

이제 와서 부모 행세 하려고?

 

[사람들의 성난 소리]

 

[기수의 아파하는 신음]

 

[기수] 아이고

 

- [사람들의 연신 성난 소리]
- [기수가 신음한다]

 

소연아, 소연아

 

[긴박한 음악]

 

[수나의 기침 소리]

 

[저마다 콜록거린다]

 

[은호] 다들 괜찮아요?

 

[남산] 어

 

양기수는요?

 

같이 움직이면 놓칠 수 있어

 

네가 애들 데리고 빨리 내려가

 

알겠어요

 

가자

 

[수나] 아저씨, 조심하세요

 

빨리 가

 

[사람들의 연신 성난 소리]

 

[남자1] 뭐야, 이건?

 

소연아

 

[아파하는 신음]

 

[기수가 연신 신음한다]

 

그만!

 

[기수의 거친 숨소리]

 

- [남자2] 뭐야
- [남자3] 괴, 괴물이야, 괴물

 

- [사람들의 겁먹은 소리]
- [씩씩대는 숨소리]

 

[기수의 성난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이…

 

이 버러지 같은 새끼들

 

- [기수의 성난 소리]
- [어두운 음악]

 

[사람들의 겁먹은 소리]

 

- 죽어!
- [사람들의 놀란 비명]

 

[기수의 성난 고함]

 

[힘주는 소리]

 

- [연신 요란한 총성]
- 다 죽어 버려!

 

죽어!

 

[성난 고함]

 

[빈 총이 철컥거린다]

 

다 죽여 버려야 돼
다 죽여 버려야 돼

 

어? 싸그리 죽여 버려야 돼

 

쓸모없는 것들, 도태된 것들

 

꼭꼭 숨어!

 

[음악이 잦아든다]

 

[연신 주르륵 새는 소리]

 

- [탁 내던지는 소리]
- [놀란 소리]

 

[다급한 소리]

 

소연아

 

- 소연아
- [직 지퍼 소리]

 

[연신 다급한 소리]

 

[기수의 놀란 소리]

 

- [우울한 음악]
- [놀란 소리] 소연아

 

소연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울먹이며] 아빠가
아빠가 다시 살려 줄게

 

[흐느끼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울음을 터트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구역질 참는 소리]

 

[컥 내뱉는 소리]

 

[연신 힘겨운 소리]

 

[사람들의 놀란 탄성과 울음소리]

 

[연신 힘겨운 소리]

 

- [어두운 음악]
- [기수의 의아한 탄성]

 

[울음 섞인 신음]

 

[괴로워하는 소리]

 

양기수!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힘주는 소리]

 

[요란한 총성]

 

[기수] 가까이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내가 내 딸 살려 낼 거야

 

가까이 오지 마!

 

[기수의 울분에 찬 고함]

 

[지완] 그만 좀 해라
이 괴물 새끼야! 씨

 

[저마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당신이 틀렸어

 

당신은 아무도 살리지 못했어

 

당신 딸도

 

[거친 숨소리]

 

[울먹이는 소리]

 

[울음소리]

 

[기수가 연신 운다]

 

너희들이 다 망친 거야

 

너희들이 다 망친 거야

 

[힘겨운 목소리로]
난 틀리지 않았어

 

너희들이 다 망친 거야

 

너희들이…

 

너희들이 망친…

 

[놀란 숨소리]

 

[여자1의 울음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멀리 여자1의 울음소리]

 

[잔잔한 음악]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옅게 웃는 숨소리]

 

[훌쩍이는 소리]

 

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저는 여기서 다시 시작하려고요

 

-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 [툭툭 빗방울 소리]

 

[남자1] 비다!

 

[아이1] 비다!

 

[여자2] 비다!

 

- [아이2] 엄마
- [여자2가 울먹이며] 승기야

 

[사람들의 기뻐하는 소리]

 

[남자2]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이야?

 

[사람들의 연신 기뻐하는 소리]

 

[수나] 이제 돌아가요, 집으로

 

그래, 가자

 

[지완] 아, 시원하다!

 

[잔잔한 음악만 흐른다]

 

- [경쾌한 음악]
- [시끌시끌한 소리]

 

[수나] 줄 똑바로 서세요!

 

- 앞으로 가시고, 앞으로
- [지완] 수나야

 

[지완이 헤헤거린다]

 

[남산] 수나야

 

이게 백돼지가
엄청 맛있는 거야, 응?

 

[지완] 어?

 

저…

 

- 아저씨, 잘해 봐요
- [남산의 헛기침]

 

아이, 뭘 잘해 봐? 아…

 

- 새엄마! 일로 오세요
- [남산] 야, 야

 

무슨 새엄마는…

 

아이, 내가 술을 못 먹어요

 

아, 저 리본은 뭐야?

 

비켜 봐

 

- [지완] 형, 형!
- 어어! 어디 가요, 아저씨

 

[남산] 아이, 나 이러려고
살아남은 게 아니야

 

[강렬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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