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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 [솨 파도치는 소리]

 

[따뜻한 음악]

 

[드르륵드르륵 마우스 휠 조작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죽었다면
- [타자 치는 소리가 계속된다]

 

죽었다고 믿어라, 좀

 

[달그락거리는 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지직 담배 태우는 소리]

 

[후 내뱉는 숨소리]

 

[드르륵 트렁크 끄는 소리]

 

[트렁크 끄는 소리가 계속된다]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음악과 어우러지는 갈매기 소리]

 

[따뜻한 음악이 잦아든다]

 

[덜그럭 내려놓으며 탁 집는 소리]

 

[빈] 아, 씨

 

[리드미컬한 음악]

 

- [탁 타자 치는 소리]
- [요란한 기기 작동음]

 

[삐 기기 알림음]

 

[빈] 슈퍼맨은 하늘을 날고

 

[되감기 효과음]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쏘겠지만

 

이탕은 단죄를 한다

 

[되감기 효과음]

 

이탕의 레이더에 걸려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만든 법을 피해 간

 

[옅은 숨을 몰아쉰다]

 

-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
- [지친 숨을 내뱉는다]

 

- 아니, 인간쓰레기들
- [남자의 욕하는 소리]

 

교수님

 

[교수] 애새끼를 뱄으면
진작에 지웠어야지

 

뭐, 어쩌라고

 

아니, 교수님 아이인데…

 

이 씨발 년아

 

그게 왜 내 애인 줄 알아, 씨

 

[빈] 단죄는 법과 윤리에
구속되지 않으며

 

순수하고 절대적이다

 

범죄는 반드시 증거를 남기지만

 

단죄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영역이다

 

복수를 위한 살인은 감정에

 

[빨리 감기 효과음]

 

악의의 살인은
그 대가에 발목을 잡히겠지만

 

이탕의 살인은
어떠한 감정에도 치우치지 않고

 

- 대가도 없는
- [날카로운 효과음]

 

순수한 선의이자 절대적 정의

 

그 자체일 것이다

 

그 누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는 행동해야만 한다

 

비록 세상 사람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시끌시끌한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이 뚝 끊긴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여자] 근디 경수 씨는
원래 뭐 했어요? 대학생?

 

[탕] 아니요

 

그럼 뭐, 이참에
장사 한번 해볼라꼬?

 

[탕] 아니요

 

아유

 

기럼 뭐 한다고 여 멀리
부산까지 와가지고, 참말로

 

- [직원1] 거 요새 MZ 세대들은 그
- [직원2] 어?

 

[직원1] 꼬치꼬치 캐물어 보면
도망간다이

 

[직원2] 아이거든요
엄청 좋아하거든요?

 

[직원1] 신경 쓰지 마라
신경 쓰지 마라

 

[남자] 경아 씨
너무 정 없는 거 아이가?

 

식구끼리?

 

아니, 선경 씨 몸이 안 좋아가
내일까지만 좀 쉰다는데

 

이게 뭐 어려운 부탁도 아이고

 

사장님이 직원 다시 뽑으시면
되는 거 아니에요?

 

- 저 봐라, 또, 또 시작됐다, 아휴
- [사장의 격앙된 말소리]

 

[계속되는 사장의 격앙된 말소리]

 

아, 요즘 아들은
저래 싸가지가 없데이

 

저 봐라

 

저, 지 일 아이라고
저리 지랄병을 한다, 저거, 저거

 

아이고, 자가 유독
저리 싸가지가 없더라

 

내 인사 한번 하는 꼴을
못 봤다 아이가

 

회식도 한번 안 오고

 

[직원1] 아이, 그
남자 친구하고 데이트하는갑지

 

그, 뭐, 이쁘다고 질투하나?

 

[직원2] 으이그
저기 뭐가 이쁘노?

 

성형해 갖고 다 뜯어고친 기구만

 

- [탁탁 칼 부딪는 소리]
- 아, 창고에서 일할 거면은

 

뭐 한다고
저래 다 뜯어고칬노? 어?

 

제가 할게요, 이것만 하고

 

[사장] 아, 내가 할게, 내가 할게

 

빨리, 지금

 

캐시 비어있다니까, 빨리

 

부탁할게, 어?

 

- 고마워
- [경아] 아, 씨…

 

- [사장] 아, 승훈 씨?
- [승훈] 네

 

[여자] '오늘 반장이랑
최인선이 싸웠다'

 

'반장이 최인선의 얼굴의 점이'

 

[웃으며] '코딱지 같다고
놀렸기 때문이다'

 

[웃음기 어린 숨을 들이쉬며]
에이, 반장도 최인선 좋아했네

 

- 삼각관계야?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치, 귀여워
-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온다]

 

[탁 내려놓는 소리]

 

- [현지] 오빠
- [상민] 응?

 

[애교 섞인 말투로] 언제 끝나?

 

- [상민의 힘겨운 소리]
- 아직도 많이 남았어?

 

- [상민이 애교 섞인 말투로] 왜?
- [현지] 많이 남았어?

 

- [상민] 응?
- [현지] 언제 끝나는데?

 

- [상민] 끝났어, 끝났어
- [현지의 깔깔 웃음]

 

- 끝났어
- [현지가 웃으며] 무거워?

 

[상민] 아니, 안 무거워
왜 이렇게 가만히 안 놔두는 거야?

 

- 응?
- [쪽 뽀뽀 소리]

 

- 키스해 줘
- [현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 [상민] 키스해 줘
- [현지] 응?

 

- [리드미컬한 음악]
- [쪽 뽀뽀 소리]

 

- [현지의 웃음]
- [윙 기계 작동음]

 

[묵직한 효과음]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삑 바코드 스캔음]

 

-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 [탁탁 내려놓는 소리]

 

[남자의 한숨]

 

- [삑 바코드 스캔음]
-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 [삑 바코드 스캔음]
-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계속되는 삑 바코드 스캔음]

 

[고조되는 음악]

 

[여자] 저기요

 

[음악이 뚝 끊긴다]

 

아이, 저번에도 그러더니
여기 마트는 영 이상하네, 으잉?

 

- 물건을 팔기만 하면 끝이에요?
- [삑 포스 조작음]

 

손님이 마트 영수증을

 

- [삑 포스 조작음]
- 모시놔야 되는 거냐꼬요

 

[경아] 손님, 이거…

 

3일 전에 구입하셨다 그랬죠?

 

[여자] 아, 됐고
시간 없으니까네 빨리 좀 해주소잉

 

아, 모르겠으면 사장 부르든가

 

[경아] 제가 그 날짜로
영수증 재발행해 드리려고 찾는데

 

바로 안 보이네요

 

[여자] 야가 지금
혼자서 뭐라고 중얼중얼해?

 

내가 그러면 이거를, 이거를
여기서 샀지, 어디서 사? 어?

 

뭘 쳐다봐?

 

뭘 꼬라보노, 가시나야

 

니 지금 내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 지금?

 

- 니 이리 나와
- [사장] 아, 손님

 

- 니 이리 나와, 지금!
- [사장] 아, 죄송합니다, 이…

 

저희 직원이 뭐, 실수한 거 같은데

 

[여자] 아니, 이게 뭐예요
사장님, 이게, 어?

 

내가 이것 좀
환불 좀 해달라 그랬다고…

 

[사장] 저기, 사모님

 

제가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교육 잘 시켜놓겠습니다, 아유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요거는 저기…

 

- 하나 받아 가시고
- [탁 받아 드는 소리]

 

죄송합니다

 

들어가세요

 

[여자의 흥얼대는 소리]

 

뭐고?

 

이…

 

이 아저씨가 그랬어요, 지금?

 

[여자의 기가 찬 숨소리]

 

아니, 뭐
이런 미친 경우가 다 있어, 으잉?

 

미쳤어요?

 

미칬냐고

 

- 정말…
- [탕] 아니, 아니면 어쩌려고요

 

사과하시게?

 

[여자] 뭐?

 

[탕] 그,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지 말라고요

 

[여자의 어이없는 숨소리]

 

[여자] 니 못 배워 처먹어서
이라는 것 같은데

 

사람 잘못 골랐다잉?

 

블박 이거 다 찍힜어

 

나 이거 그냥 안 넘어가

 

신고한다, 씨, 참

 

[탕] 그렇지, 신고하세요

 

- [여자] 아이고?
- [탕] 그럼 저…

 

아줌마가 저거 들고 들어가서
환불하는 것도 찍혔겠네

 

- [여자] 예?
- [탕의 후 내뱉는 숨소리]

 

신고하세요

 

[여자] 뭐가?

 

- [탕] 제가 신고해 드려요?
- [여자] 엄마야

 

왜 이래요?

 

[여자] 아, 내가 시간이 없는데

 

[사장] 어?

 

아니

 

그게 아니라, 저…

 

그게 아니면?

 

- 어?
- [어렴풋한 자동차 시동음]

 

왜 흐리멍텅하게
손님이 뭐 물어도 대답도 안 하고

 

질질 끌고 왜 그래요, 왜, 어?

 

- 그때도 얘기했잖아
-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죄송합니다

 

[다가오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가 계속된다]

 

[후 내뱉는 숨소리]

 

- [경아] 수산 코너 맞으…
- [탕] 네

 

[경아가 멋쩍은 숨을 내쉰다]

 

[경아] 여기는 왜 왔어요?

 

[탁탁 라이터 켜는 소리]

 

[경아의 어색한 숨소리]

 

[경아의 후 내뱉는 숨소리]

 

근데

 

저랑 좀 비슷하신 거 같아요

 

[탕] 제가요?

 

[경아가 훌쩍이다 한숨을 내쉰다]

 

[경아] 그…

 

그때 보니까

 

[탕의 후 내뱉는 숨소리]

 

과거 얘기만 나오면
말 돌리는 거나

 

사람들한테 거리 두는 거나

 

20대 타지 사람이

 

굳이 이런
애매한 동네 마트에 취직한 거나

 

 

진상

 

진상들한테 삐딱한 거나
뭔가 좀 그런 게

 

[경아의 훌쩍임]

 

저도 좀 그래서요

 

제가 그렇다고요?

 

[경아의 후 내뱉는 숨소리]

 

아니면 말고요

 

[경아의 옅은 훌쩍임]

 

여기 사람들요

 

입만 열면 뒷담화에
오지랖에 좀 피곤하죠?

 

근데 또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에요

 

[경아의 머뭇대는 소리]

 

들어와서 딱 한 달 정도가

 

사람들이 말 시키고
귀찮게 하고 그런 시기거든요

 

저는 그 시기를 놓치니까, 좀…

 

그렇네요

 

뭐가요?

 

평범…

 

평범?

 

평범하게 사는 거

 

[따뜻한 음악]

 

저는 좀 그렇거든요

 

이제 거창한 그런 거는 다 귀찮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후 내뱉는 숨소리]

 

[달그락 꽁초 버리는 소리]

 

[경아가 옅은 숨을 내쉰다]

 

[멀어지는 발소리]

 

[열차 주행음]

 

[안내 음성]
도착 안내 말씀 드립니다

 

9시 25분에 부산에 도착 예정인

 

- KTX 256 열차가
- [끼익 열차 서는 소리]

 

타는 곳 3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노란 선에서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9시 25분에 부산에 도착 예정인
KTX 256 열차가

 

타는 곳 3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노란 선에서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한숨]

 

[경아의 기가 찬 숨소리]

 

[옅은 한숨]

 

[드르륵 트렁크 끄는 소리]

 

[따뜻한 음악이 잦아든다]

 

[경아] 엄마!

 

[살짝 웃으며] 엄마

 

[경아 모] 아, 무거워, 빨리 와

 

[경아] 아…

 

- [탁 문 닫히는 소리]
- [경아] 아니, 이걸 왜 다…

 

- [도어 록 작동음]
- 들고 와, 택배로 부치지

 

이사 때문에 정신도 없을 텐데

 

[경아 모] 온 김에 가져오면 되지
택배는 무슨

 

[경아가 가쁜 숨을 내쉬며]
이사는? 포장 이사 했지?

 

[경아 모] 거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놀란 숨을 들이쉬며]
미쳤어? 그걸 언제 다 싸?

 

- [직 지퍼 소리]
- [경아 모] 그냥 버리는 거

 

정리하는 거야, 어?

 

- [직 지퍼 소리]
- 귀농이 뚝딱 되는 줄 알아?

 

[경아] 아이고, 아빠는
먼저 내려간 거고? 인준이는?

 

[경아 모] 인준이하고 둘 다
하우스 마무리하러

 

- [솨 파도치는 소리]
- 그거 맞나 봐봐

 

[경아가 살짝 웃으며]
뭐 이런 것까지 다 가져왔대?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이게 왜 여기에 있어?
이거 동사무소에서 폐기했는데?

 

너 예전에 잃어버렸다고
분실신고 했던 거잖아?

 

그거 옷장 밑에 잘 있더라

 

[옅은 한숨]

 

[경아 모] 경아야

 

거기 가면 자주 올 거지?

 

[경아] 응?

 

[경아 모] 집에 오는데
이유가 왜 필요해?

 

뭐야,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

 

[경아 모] 보성에도 네 방 있어

 

[탁 개는 소리]

 

아무 때나 오라고, 이제

 

아니면 뭐
여행 한번 간다고 치고?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한숨]

 

[딩동 초인종 소리]

 

아이고

 

[충진] 이거 봐라, 좀 쉬었다고
얼굴 좋아진 거 봐라이

 

- [난감] 참…
- [충진] 하이고, 야, 니…

 

- [도어 록 작동음]
- [신발 벗는 소리]

 

포장도 안 뜯은 거 봐라, 응?

 

이거 여름에 받은 거 아이가?

 

이 좋은 집에 여자가 하나
들어와야 될 긴데

 

- 아이고, 홀애비 냄새, 이…
- [렉스의 헥헥대는 소리]

 

- 아! 이거 뭐고?
- [렉스의 다가오는 발소리]

 

[렉스의 헐떡이는 숨소리]

 

야, 이, 개, 그…
그, 금마 아냐, 이거?

 

[충진] 아휴, 일마 이거를
어데 보낼 수도 없고, 참

 

안락사를 시킬 수도 없고

 

형사가 이 개를 키우는 게 맞나?

 

[렉스의 쩝쩝 먹는 소리]

 

[난감] 그냥 가만히
쳐다보다 보면은

 

뭔가 단서라도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 데려왔지, 뭐
- [렉스의 먹는 소리가 계속된다]

 

무혐의 입증될 때까지
임시로 데리고 있는 거예요

 

아, 근데 출국까지
좀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뭐 하러 오셨대?

 

[충진] 아니, 니, 참… 뭐야

 

노빈, 그거한테, 응?

 

얼씬도 하지 마라이

 

과장님이 잘 그, 무마해 가지고
접근 금지로 끝났지

 

금마 그게 마음묵고
형사고소 때리제?

 

그라믄 니는
꼼짝없이 옷 벗어야 돼

 

[난감] 아니, 난 뭐, 공문 없이
CCTV도 하나 제대로 못 보는데

 

뭔 수사를 해요, 내가?

 

그 말 하려고 오셨어?

 

[충진이 옅은 숨을 들이쉰다]

 

[충진] 아니…

 

야!

 

니…

 

와 용재 전화를 안 받노?

 

[난감] 용재가 그래요?
내가 전화 안 받는다고?

 

니가 전화 안 받으니까
계속 내한테 전화가 오잖아

 

[난감] 그래서?

 

그래 내가 오라 했지

 

[난감] 어디를 오라고, 여기를?

 

- 지금?
- [충진] 어

 

- [헥헥대는 숨소리]
- [용재] 저 책임지세요

 

아니, 제가
강상묵 건은 제, 저도 죄송해요

 

음, 그리고 그 노빈 집에서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몰라가지고

 

면책으로 끝났잖아요?

 

그러니까 장 형사님이 저 좀 믿고

 

그, 정보도 같이 좀
공유하고 수사했으면

 

이탕이고 오타쿠 새끼고
다 잡았을 수도 있어요

 

징계고 뭐고 뭐, 이딴 거 없이

 

그러니까 제가 요즘에
억울해 가지고 잠이 안 와요, 지금

 

[한숨 쉬며] 저 무조건
그 새끼 잡을 거예요

 

[계속되는 렉스의 헥헥 숨소리]

 

저래 할 말이 많은데

 

니가 전화를 안 받으니
얼마나 억울했겠노

 

[직원1] 어, 그렇지, 그렇지

 

자, 여서부터 여까지
절취선이라 생각하고

 

- 한 번에 쓱 결 따…
- [쓱 칼질 소리]

 

어, 그래그래, 그래

 

- 아이고, 야
- [직원2] 아이고

 

청소만 하믄 되는 아를 갖다가
뭘 그래 가르쳐 쌓노, 참말로

 

[직원1] 당신도 여 와서 함 봐라

 

- [쓱쓱 칼질 소리]
- 요 뼈에 살이 없다 아이가

 

이기, 이기 쉬운 게 아이거든

 

- [직원2] 좀 하네, 어?
- [직원1] 이 바닥이 그래요

 

처음에는 영 어색하고
이, 욕을 좀 봐도

 

하다 보면 또 이래 또
금방 익숙해진다꼬, 응?

 

- [툭 치는 소리]
- 니 이대로만 하잖아?

 

금방 독립해 갖고 점포도 연다
그, 잘 함 버텨봐라이

 

- [의미심장한 음악]
- [쓱쓱 칼질 소리]

 

- [툭 절단하는 소리]
- [직원1의 옅은 탄성]

 

[강렬한 효과음]

 

[쓱쓱 칼질 소리]

 

[솨 빗소리]

 

[용재] 그 노 교수 사건 아시죠?
부산에서 일어났던 거

 

근데?

 

[용재] 저희가 놓쳤던 그날

 

- 그, 부산으로 이동했거든요?
- [탁 타자 치는 소리]

 

이탕

 

아, 그, 저 다른 사건 찾다가
그냥 우연히 발견한 거예요

 

[충진이 코웃음 치며]
참 우연이겠다

 

[용재] 알고 계셨어요?

 

[난감이 옅은 숨을 들이쉬며]
야, 됐고, 이거 봐봐

 

[난감의 쩝쩝 껌 씹는 소리]

 

이게 부산에서
마약 거래범 피살 사건이고

 

요게, 이거
상주 사채업자 사건이거든

 

[충진] 야, 이거는…

 

저거는 약쟁이한테 당한 거고
요거는 조직끼리 그랜 기네

 

근데 둘 다 아직
범인이 안 잡혔다니까?

 

그래 뭐 우짤 긴데?

 

영장은 있어요?

 

그러니까… [깊은 한숨]

 

[용재] 일단 부산에 가야 되는데

 

대전에서 수사한
그, 사건들은 다 종결에

 

이놈이 뭐 지명수배도 아니고

 

너 감정에 호소는 좀 하는 편이냐?

 

저 같아도 이 편지를 보면은

 

너무 걱정되시고
복잡하실 거 같아요

 

- [영] '성인 남자고'
- 네

 

[영] '워킹홀리
준비한다고 얘기했고'

 

'편지까지 남기지 않았냐'

 

- [달그락거리는 소리]
- '할 거면' [한숨]

 

'실종 신고 말고
가출 신고를 해라'

 

- [용재] 음
- [영] 그래서 그냥 왔어요

 

[용재] 그래서…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실종 신고가 됩니다

 

[탕 부] 예?

 

- 아니, 이건 무슨 소리야?
- [영의 한숨]

 

아니, 그럼 뭐
같은 놈을 두고, 응?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

 

- [용재] 맞아요
- [탕 부] 아니, 경찰마다

 

- 기준이 다르… 여보
- [탕 모] 그런 말 하지 마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도와주러 오신 분이잖아

 

저기, 그러면 형사님

 

- [용재] 네, 네
-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용재] 아, 일단은 저한테
실종 신고를 다시 해주시면 됩니다

 

[탕 모] 아…

 

그러니까 왜냐하면
범죄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은

 

- [탕 부] 아니
- 실종 신고가 무조건 가능하게…

 

우, 우리 탕이가
뭐, 뭐 범죄 당했어요?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요, 네

 

- [탕 부] 아, 그게 아니…
- [탕 모] 그러면 우리 탕이가

 

그럼 범죄를 저질렀다는 거예요?

 

- [용재] 아, 아…
- [탕 모] 어? 그 애는요

 

여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룸 보증금으로 자기가 가불한 돈
대신 갚아달라고

 

- 그러는 애예요
- [용재] 네, 네

 

[탕 모] 그런 애가
무슨 범죄를 저지릅니까?

 

어머님, 제 말은, 그러니까

 

[탕 부] 아니, 그래서, 저, 혹시

 

뭐, 그, 아이, 뭐야? 그, 뭐

 

보이스 피싱, 그, 사이비종교, 뭐…

 

[용재] 아, 그런 거는
예, 전혀 관련이 없고요

 

[탕 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용재] 네, 네, 제 생각에는

 

아드님 찾으셔야 되잖아요

 

- [탕 모] 그렇죠
- [용재] 예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 [탕 모] 맞습니다
- [용재] 네

 

[탕 부] 아이고, 답답해

 

[영] 아, 그러니까
일단 들어보자고, 엄마, 아빠

 

저… [깊은숨을 내쉰다]

 

저희 도와주러 오신 거 아니죠?

 

- [달그락 잔 내려놓는 소리]
- 아니, 그… 아드님을 찾으러…

 

[난감] 예

 

[용재] 예?

 

[난감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 [종이 사락거리는 소리]
- 저희가 사실은

 

도움을 좀 받으려고 온 건데요

 

[영의 옅은 한숨]

 

그럼 사실대로 다 말씀해 주세요

 

판단은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탕 부] 네 엄마 말대로
그럴 깜냥이 없는 놈이야

 

- 어?
- [영] 응

 

[탕 부] 아, 내가 저, 공무원 놈들
일하는 거 잘 아는데

 

자기들 직감대로, 뭐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고

 

어휴, 너무 걱정하지 마

 

[영] 나도 그 사람들
좀 이상하더라

 

[쩝 입소리] 무슨 사람을…

 

[한숨 쉬며]
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엄마 말이 맞아

 

[목이 메며] 엄마, 엄마, 나 갈게!
[콜록거리는 소리]

 

[탕 모] 여기 있잖아, 내가 이거

 

- [영] 응
- [탕 모]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거 출국해도, 이, 이…

 

이런 거 오, 오나?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경아 모] 음, 맛있네
- [두런두런 대화 소리]

 

네 아빠는 느끼하다고
이런 데 쳐다보지도 않는다니까

 

너 없으면 이런 거 먹을 일도 없어

 

[경아] 많이 먹어
아직 차 시간도 멀었잖아, 응?

 

[경아 모] 인준이도
자기 아빠랑 똑같아, 어?

 

이렇게 분위기 있는 데
엄마랑 오면 얼마나 좋아

 

- 딸이 최고다
- [현지] 내일은 또 뭐 맞으려나

 

완전 중독이라니까

 

[식기 부딪는 소리]

 

[상민의 웃음]

 

- [현지] 뭐야, 왜 웃어?
- [상민] 아니, 중독이라니까

 

[현지] 아, 벌써 7시야
아, 나 진짜 서울 가기 싫다

 

[경아 모] 식어

 

[경아의 한숨]

 

엄마, 미안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

 

[작은 소리로] 아, 진짜…

 

[헛웃음 치며] 야

 

- 맞지?
- 뭘 봐? 응?

 

[버럭 하며] 밥 먹는 게
뭐가 신기해서 계속 힐끔거리냐고?

 

왜, 왜?

 

[상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야동에서 본 여자
실제로 보니까 꼴려?

 

- 좋아?
- [상민] 그래서…

 

- 그래서 본 게 아니라…
- [경아] 뭐

 

말을 하라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새끼들이

 

아는 사람인 거 같아서 봤어요

 

[경아] 맞아, 나 걔야

 

그 영상에서 나오는 애, 나라고

 

[상민]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

 

권성초등학교 나오지 않았어요?

 

최인선, 아, 아니에요?

 

저 하상민

 

아니, 그… [헛기침]

 

[상민의 콜록거리는 소리]

 

어머님, 그 학교 앞에 서니 분식점

 

오래 하신 분 같아서

 

[상민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달그락 식기 부딪는 소리]

 

[경아] 그럼 부산에는
언제 온 거야?

 

작년 이맘때 왔으니까

 

딱 1년 됐나?

 

- [경아] 아, 그래?
- 내년에 서울로 가야 돼, 다시

 

아, 진짜?
그래도 오래 있었구나, 응

 

뭔 일이 있었어? 잘은 모르지만

 

그냥 아까 들은 그대로야

 

그렇게 됐어, 응

 

[상민] 음…

 

점을 뺀 거지, 그렇지?

 

- [경아] 아, 어
- [열차 주행음]

 

야, 제일 먼저 뺐잖아, 점

 

[상민의 쩝 입소리]

 

[상민] 코딱지

 

[웃으며] 이거 기억 안 나?

 

- [경아가 풋 웃으며] 뭐라고?
- [상민의 웃음]

 

코딱지, 이거

 

[경아] 뭐? [웃음]

 

- 아니, 내가
- [경아의 웃음]

 

정말 우연히 일기장을 봤어
얼마 전에

 

근데 내가 너 얘기를 써놓은 거야

 

그래서 그 코딱지가 딱 기억이 나

 

- 어?
- [상민의 웃음]

 

[따뜻한 음악]

 

아니, 뭐, 넌 그런 걸
아직도 가지고 있어?

 

[상민] 다시 보면 좋잖아, 뭔가

 

[상민의 웃음]

 

[상민] 바다 앞이네, 좋다

 

[경아] 데려다줘서 고마워
나 이제 여기서 들어가면 돼

 

[상민] 응

 

- [경아] 오늘 미안했고
- [상민] 아니야, 됐어

 

아, 혹시 연락을 해도 되나?

 

[경아] 아, 아니

 

우리 또 볼 일은 없게 하자
그래야 내가 좀 편할 거 같아

 

갈게, 잘 가

 

[상민] 가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 [음악이 뚝 끊긴다]
- [용재의 마시는 소리]

 

[종이 사락거리는 소리]

 

[경찰] 어떻게 오셨어요?

 

- [긴장되는 음악]
- [달칵 펜 꼭지 누르는 소리]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영] 이거, 네

 

- [용재] 아, 네, 네, 어…
- [탁 받아 드는 소리]

 

- [점차 고조되는 음악]
- [복사기 작동음]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자동차 엔진음]

 

- [남자] 이탕
- [음악이 뚝 끊긴다]

 

- 이탕, 이름이 이탕이라 그랬나?
- [어렴풋한 사이렌 소리]

 

- [용재] 네
- [남자] 아

 

이름 한번 참 특이하다, 그자잉?

 

[옅은 숨을 들이쉬며] 그러니까
이, 대전에서 실종된 이 아가

 

- 노의철 죽인 범인이다?
- [용재] 네, 네

 

바쁘신 거 알거든요

 

근데 진짜 한 번만
좀 부탁드릴게요

 

[경찰1이 옅은 숨을 내쉬며]
예, 바쁘죠, 바쁜데…

 

[경찰1의 쯧 혀 차는 소리]
[경찰1의 들이켜는 숨소리]

 

이, 노의철 교수
사건 같은 경우에는

 

[쩝 입소리를 내며] 우리도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예, 뭐, 저기, 교수하고
- [다가오는 발소리]

 

원한 관계 있는
용의자 한 명 특정해가

 

지금 다른 선수들이 지금

 

- 잠복근무 중에 있고요
- [용재] 네, 네

 

[경찰1] 뭐, 지금, 뭐
범행 도구니 목격자니

 

뭐, 지금 증거 찾니라고, 뭐

 

전신만신 뭐, 집에도 못 가고
마누라한테 쥐어뜯겨 가면서

 

쎄가 빠지게 고생하고 있는데

 

이… [헛웃음]

 

이, 지금, 이…

 

단서도 하나 없는
이, 실종자를 가지고 와가지고

 

우리한테 지금 용의자라 카믄

 

우리 입장이 많이
곤란하지 않겠어요?

 

뭐, 어찌 됐든 또 저희 입장에서는

 

협조공문도 받아온 부분이
있는 거니까, 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근데 우리가 지금 많이 바빠…
- 예, 그럼 뭐

 

살인사건 관련해가

 

뭐 생기면
연락드리면 된다, 이거죠?

 

예, 그, 아, 아니요

 

살인사건도 그런데

 

[쯧 혀 차는 소리]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변사 사건까지 다 포함을 해서
좀 공유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거든요

 

- [경찰2] 전부 다요?
- 네

 

- [둥둥 울리는 음악]
- [찰랑찰랑 물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일만 하고 산 게

 

죄는 아니잖아요

 

제 딸이 이제 중학생인데

 

내가 뭘 잘못했어요? 예?

 

이 씨발 놈아

 

[기가 찬 웃음]

 

좆도, 씨발

 

[옅은 한숨을 내쉬며] 아…

 

이놈들은 틈만 나면

 

- [슬로모션 효과음]
- [소리가 모두 잦아든다]

 

[지 검사] 흠…

 

[둥둥 울리는 음악]

 

- [탕의 거친 숨소리]
- [지 검사의 웃음]

 

- [슬로모션 효과음]
- [소리가 모두 잦아든다]

 

[지 검사] 어이쿠

 

[둥둥 울리는 음악]

 

- [슬로모션 효과음]
- [소리가 모두 잦아든다]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 거 같아?

 

- [둥둥 울리는 음악]
-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쾌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옅은 숨을 내쉰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옅은 숨을 몰아쉰다]

 

[옅은 신음]

 

[옅은 숨을 내쉰다]

 

아, 씨…

 

[헛웃음]

 

아, 씨…

 

- [흘러나오는 음악이 뚝 끊긴다]
- [휴대전화 충전기 뽑는 소리]

 

[피곤한 숨을 내뱉는다]

 

[옅은 숨소리]

 

- [헛웃음]
- [승강기 도착 알림음]

 

[흥미로운 음악]

 

[쓰르륵 섬뜩한 소리]

 

[승강기 문 닫히는 소리]

 

[직원1] 진짜 맨날 똑같은 거야

 

[직원2의 말소리]

 

- [휴대전화 진동음]
- [직원3] …성격이 지랄 같다

 

- [직원2의 말소리]
- [계속되는 휴대전화 진동음]

 

[계속되는 직원들의 대화 소리]

 

[경아] 여보세요

 

[상민] 경아야, 나 상민이야

 

우리 며칠 전에 봤잖아

 

잠깐 통화돼?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상민] 그, 애, 애들한테 연락해서

 

이제 동창회 애들까지
수소문해서 알게 됐어

 

[작은 소리로] 내가 부탁했잖아
나 너랑 할 얘기 없어

 

[상민] 내가 지금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무슨 얘기?

 

[상민] 나 몸캠 피싱 당해서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거든?

 

[경아] 솔직하게 말해

 

-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너 진짜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상민] 아니, 하…

 

어떻게든 네 번호를 알아…

 

내고 싶어서

 

경찰인 친구한테 물어봤어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깊은숨을 들이쉰다]

 

너밖에 없었던 거 같아

 

네 생각이 났고

 

그냥, 이러다 내가 죽겠으니까

 

[답답한 숨을 내쉰다]

 

그냥, 지금

 

[쩝 입소리] 어디, 내가

 

서울을 갈 수도 없고

 

부모님이랑 연락도

 

지금 못 하는 상황이고

 

- [경아의 한숨]
- 그냥…

 

[경아의 답답한 한숨]

 

[경아가 술 취한 말투로]
맞아, 잘했어

 

돈은 좀 들어도
사설 업체에 맡기는 게 훨씬 나아

 

경찰 새끼들도 믿을 거 못 되고

 

여자 친구가 헤어지재

 

그래서 헤어졌어

 

우리 부모님 얼굴도 못 보고

 

[픽 웃으며] 그렇게 됐어

 

더 퍼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경아의 옅은 한숨]

 

넌 어떻게 이겨냈어?

 

[경아] 어?

 

[상민의 들이켜는 숨소리]

 

어떻게 이겨냈어?

 

[옅은 숨을 내쉰다]

 

이기기는 뭘 이겨

 

너도 봤잖아

 

남자들 다가오면 항상 의심부터 해

 

저 사람은 내 영상 안 봤을까?

 

그러니까

 

아직

 

이기고 있는 게 아니라
지고 있는 거지

 

[상민] 경아야

 

음…

 

그거 네 잘못 아니야

 

진짜 아니야

 

[상민이 깊은숨을 들이쉰다]

 

[상민이 옅은 숨을 내뱉는다]

 

너 잘 살고 있어

 

[솨 물소리]

 

- [탁 물 잠그는 소리]
- [들이켜는 숨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어두운 음악]

 

[똑똑 노크 소리]

 

[상민이 옅은 숨을 들이쉰다]

 

[상민의 콜록대는 소리]

 

[상민의 옅은 훌쩍임]

 

차 가져왔잖아

 

술 좀 깨고 가

 

- 씻을 거면 이거 써
- [상민의 훌쩍임]

 

- [상민] 어, 고마워
- [탁 받아 드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상민의 옅은 코 훌쩍임]

 

[상민의 코 훌쩍임]

 

[상민의 불편한 숨소리]
[상민이 옅은 숨을 들이쉰다]

 

올라올래?

 

[어두운 음악이 잦아든다]

 

- [시끌시끌한 소리]
- [여자] 오빠, 뭐 좋은 일 있어?

 

왜 이렇게 낄낄거려?

 

나, 지금 행복해서

 

[여자] 뭐야?

 

[달그락거리는 소리]

 

왜 저래?

 

[호로록 먹는 소리]

 

-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
- [상민이 우물거리며] 맛있다

 

모레 내려갈 거지?

 

나 내일 가야 될 거 같아

 

- [현지] 또?
- [상민] 응

 

아니, 팀장님이 자기 일인데
나한테 좀 도와달라고

 

-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
- [옅은 한숨]

 

어쩔 수 없는 게, 우리 결혼이니까

 

[애교 섞인 말투로]
열심히 일해야지

 

미안해

 

[현지가 쯧 혀 차며] 됐어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

 

[상민]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줄게

 

[현지의 옅은 한숨]

 

[현지] 오빠 트렁크 좀 열어봐

 

- 왜?
- [현지] 아, 열어봐, 빨리

 

-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 [상민] 왜?

 

- [탁 뚜껑 닫히는 소리]
- 봐

 

- [상민] 왜?
- 오빠 왜 거짓말해?

 

오빠는 얼굴에 다 쓰여있는데?

 

- 안 했어
- [현지] 아니, 그냥

 

낚시 간다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 속 좁은 사람 만들어

 

그냥 갔다 와

 

가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응?

 

[애교 섞인 말투로]
서운할까 봐 말을 못 했어

 

오빠 우리 서로
거짓말은 하지 말자

 

아, 문제가 있어도
서로 얘기를 해야 오해가 없잖아

 

- 안 그래?
- 맞아, 맞아

 

아, 오빠, 내가 진짜
결혼 전이니까 봐준다

 

나 같은 여자 없다, 잘해라

 

[상민] 알았어, 잘할게

 

[현지] 가자

 

[멀어지는 발소리]

 

[상민] 나 애들이랑 장 보러 왔어

 

[탕의 옅은 훌쩍임]

 

- 응
- [탕의 힘주는 숨소리]

 

[애교 섞인 말투로]
어, 나도 보고 싶어

 

여기 자기가 좋아할 만한
카페 찾아놨다?

 

테라스도 있고

 

 

나도 사랑해

 

 

내가 이따 다시 전화할게, 어
[쪽쪽 뽀뽀하는 소리]

 

연락할게

 

경아야

 

경아야!

 

- [어두운 음악]
- [경아] 뭐야

 

너 서울에 있는 거 아니었어?

 

[상민] 너 놀래켜 주려고

 

- [소리가 모두 잦아든다]
- [어두운 음악만이 흐른다]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음악이 뚝 끊긴다]
- [솨 물소리]

 

[계속되는 솨 물소리]

 

[물소리가 뚝 끊긴다]

 

[쓰르륵 섬뜩한 소리]

 

[오싹한 효과음]

 

[옅은 숨소리]

 

- [계속되는 솨 물소리]
- [놀라는 숨소리]

 

[오싹한 효과음]

 

[극적인 음악]

 

[벌벌 떠는 숨소리]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음악이 잦아든다]

 

[경아] 사람 품이
이렇게 따듯한 걸

 

어떻게 다 잊고 살았나 몰라

 

[상민의 옅은 웃음]

 

진짜 신기하다

 

어렸을 때 친구랑
이렇게 된다는 게

 

 

너 서울 올라가면은 따라갈까?

 

서울?

 

[상민의 옅은 훌쩍임]

 

[경아] 응

 

[휴대전화 메시지 수신 진동음]

 

올라가면 너도 있고

 

- [상민] 잠깐만
- [달그락 집어 드는 소리]

 

[탁탁 휴대전화 조작음]

 

[상민이 옅은 숨을 들이쉰다]

 

[상민의 피곤한 숨소리]

 

[경아가 옅은 숨을 들이쉰다]

 

[상민이 옅은 숨을 내쉬며] 졸리다

 

[상민의 옅은 숨소리]

 

[탁 집어 드는 소리]

 

[탁 휴대전화 조작음]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온다]

 

[상민] 뭐 해?

 

핸드폰 왜 봐?

 

- 뭐 해?
- [흘러나오는 음악이 뚝 끊긴다]

 

[경아가 깊은숨을 내쉰다]

 

왜 봐?

 

[경아] 너 나한테 여자 친구랑

 

[경아의 어이없는 숨소리]

 

헤어졌다 그러지 않았어?

 

[상민이 깊은숨을 내쉬며] 하…

 

말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어

 

- [경아] 언제?
- [상민] 아, 말하려고 했어

 

[경아의 기가 찬 웃음]

 

[경아] 여자 친구랑 헤어져서
나 만난 거 아니었어?

 

들어봐, 인선아

 

- 경아라고, 경아!
- 알겠어, 경아야, 들어봐

 

말한다고

 

[경아의 상기된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 아, 뭘 말해?

 

너 나한테 속인 거 있으면
지금 다 말해, 그냥, 어?

 

뭐, 뭐가 진짜야, 너?

 

- [화면 전환 효과음]
- [경아의 떨리는 숨소리]

 

[부스럭 뒤지는 소리]

 

[상민] 와, 아, 씨, 대박인데?

 

[찰칵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음]

 

야, 잘 나오네

 

자기야

 

여기 좀 봐봐, 여기

 

뭐 해?

 

[영상 속 남자] 뭘 뭐 해?
재미있잖아, 일단 봐봐

 

뭐…

 

아, 뭐 찍는데, 하지 마

 

[영상 속 남자] 아, 그냥…

 

[상민] 아이고, 인선아

 

[영상 속 남자]
소장용으로 좀 찍자

 

[영상 속 경아] 우리 둘만의?

 

몰카가 아니…

 

[영상 속 경아의 웃음]

 

- [경아의 야릇한 신음]
- [의미심장한 음악]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 [음악이 뚝 끊긴다]
- 너 몸캠은 진짜였어?

 

- [부스럭거리는 소리]
- [상민] 핸드폰을 왜 봐? 씨발

 

몸캠은 진짜였어?

 

- [경아의 떨리는 숨소리]
- 뭐, 어떻게

 

너 한번 만나보려고 거짓말했어

 

[경아의 거친 숨소리]

 

[경아의 떨리는 숨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
- 내가 사람으로 안 보이는구나

 

그렇지? [떨리는 숨소리]

 

- 고깃덩어리로 보여?
- [상민] 아, 씨발 년아

 

- [경아] 먹어서 탈만 안 나면
- [상민이 버럭 하며] 야!

 

- [경아가 악쓰며] 그만이야?
- [상민] 야, 씨발, 야!

 

[경아] 뭐, 뭐, 뭐

 

[상민] 너 나
여자 친구 있는 거 알았잖아

 

- 씨발, 너도
- [경아] 뭘 알아? 네가…

 

[상민] 야! 네가 먼저
설레발쳐 놓고 나한테 지랄이야

 

씨발 년아

 

- [경아] 네가 없다 했잖아, 네가!
- [상민] 놔

 

[경아] 그래, 그래, 알았어

 

- 내가 알았다 치자
- [상민의 한숨]

 

그러면 네 여자 친구는 아니?

 

너, 네 여자 친구가

 

- [상민] 야, 협, 협박하냐?
- [경아] 나랑 자고 뭐 하고

 

네 회사 사람들 그런 거 다 알아?

 

- [상민] 경아야, 협박해?
- [경아] 어

 

나 지금 협박하고 있어
너 핸드폰 어디 있니?

 

- 네 여자 친구랑 그 사람들한테
- [상민] 아, 적당히…

 

[경아] 다 말하면 되겠다

 

[상민] 아가리 닥쳐, 이 씨발 년아

 

[경아의 거친 숨소리]

 

[경아가 악쓰며] 나쁜 새끼야

 

- [상민] 아! 진짜, 씨발, 야!
- [경아의 고통스러운 비명]

 

- 야, 야!
- [경아의 숨 막히는 소리]

 

- 적당히 해
- [경아의 힘겨운 숨소리]

 

어? 씨발 년아

 

[힘주는 소리]

 

- [경아의 숨 막히는 소리]
- 씨발 년아

 

왜, 사람을, 씨발

 

- [경아의 숨 막히는 소리]
- [상민의 거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몽환적인 음악]
- [소리가 모두 잦아든다]

 

[극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뚝 끊긴다]

 

- 아…
- [덜덜 다리 떠는 소리]

 

아…

 

[상민의 훌쩍임]

 

[상민이 깊은숨을 내뱉는다]

 

[상민이 작은 소리로]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 [어두운 음악]
- [TV 속 앵커1] …알려졌지만

 

-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과
- [용재의 옅은 숨소리]

 

인명 피해 여부는
파악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 인력 12명과

 

장비 7대를 동원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V 속 앵커2] 부산진경찰서는
인적 사항 확인 결과

 

스물아홉 살
경남 거주자 여성으로 확인됐다며

 

목격자의 진술과 CCTV를 토대로

 

- [TV 종료음]
-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TV 속 앵커3] 오늘 새벽 5시쯤…

 

[여자] 엄마야, 저기
우리 동네 아니에요?

 

[상인1] 아이, 저, 저, 저
어디라 캤는교, 저, 저

 

[상인2] 구전교회
그 구전교회 앞에 빌라 아이가

 

- [상인1] 구전교회
- [여자] 구전교회?

 

[상인1] 예

 

- 아가씨 혼자 살았단다
-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여자] 엄마야, 우짜겠노

 

- [상인1] 불난 게 아이고
- [여자] 응, 응

 

[상인1] 누가 죽있다 카데

 

- [상인2] 거, 거, 그
- [여자] 진짜요?

 

[상인2]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라, 거

 

[상인1] 아이다, 밤새도록 누구랑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칸다

 

[상인2] 누가 카든데?

 

[상인1] 도준이 엄마가

 

[상인2의 기가 찬 웃음]

 

[상인2] 도준이 엄마, 그 아지매
뭐, 쓸데없는 소리 한 게

 

하루 이틀이가, 그

 

[상인1] 나도
백 프로 안 믿기는 하다

 

[상인2가 웃으며]
지도 안 믿네, 뭐

 

- [상인1] 아유, 우짜노
- [남자의 해괴한 웃음]

 

- [계속되는 해괴한 웃음]
- [상인2] 아, 이거 또…

 

[TV 속 앵커3] …목격자들의 진술
CCTV 영상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이, 그러면

 

[TV 속 앵커3] …방화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몇 프로 정도 믿어요?

 

예?

 

[경찰1] 아유, 저, 저, 아가씨가
그, 술에 취해가지고, 저, 저

 

가스 불 켜놨는 걸 깜빡하고
그래 잠이 들었는갑더라고예

 

그라고 저, 저, 저
통화 기록은 저, 저, 뭐

 

뭐, 평소에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즈그 부모님밖에 없고
그 목록 조회해 보니께네

 

저, 뭐고, 저, 저

 

직, 직장하고
택배 기사밖에 없다고

 

[난감] 예, 이, 이건 누구예요?

 

- [경찰1] 이 사람은…
- [경찰2] 뭐, 친구 같은데

 

당일 통화 내역은 없는 걸 봐서

 

[탁 내려놓는 소리]

 

아직은 가능성이 없지만서도

 

일단은 부검 들어갔으니까
좀만 기다려보이소

 

바로 수사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 [경찰2] 절차라는 게 있는데
- [경찰1] 무슨 소리 합니까?

 

아직 영장도 안 나왔는데

 

살인사건일 수 있으니까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얘기 아니에요, 지금, 어?

 

말씀드렸잖아요, 다 알려달라고

 

[경찰1이 작은 소리로] 아, 마
사람 죽으면 다 살인사건이가

 

- [난감] 아이고
- [경찰1] 씨발

 

[시끌시끌한 소리]

 

[여자1] 젊은 애가 우짜노…

 

[사람들의 대화 소리]

 

[여자2] 겁이 나서 못 가겠다

 

[직원1] 아이고
야, 야, 경수 왔나, 그래

 

- 야, 이거, 핸드폰 좀 줘봐라
- [직원2] 어

 

[탁 수레 세우는 소리]

 

니, 그, 저, 경아 씨라꼬 아나?

 

- [어두운 음악]
- 그, 저, 물류의 이쁜 아

 

무슨 일인데요?

 

[직원1] 이기 가란다

 

아유, 가가 죽었단다

 

- 아이고, 어떡… 응?
- [직원2] 야, 야

 

[직원1] 어어, 응

 

저, 어서 일 봐라

 

그래그래, 그래

 

[계속되는 직원들의 대화 소리]

 

[수레 달그락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고조되는 음악]

 

- [난감] 내려봐
- [용재] 네

 

[사이드브레이크 조작음]

 

- [시끌시끌한 소리]
- [긴장한 숨을 내뱉는다]

 

[여자] 뭐 때문에 찾는데예?

 

[남자1] 경찰서에서 왔다고
형사가…

 

[당황한 숨을 들이쉰다]

 

[계속되는 남자1의 말소리]

 

[남자2] 사장님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거친 숨소리]

 

[탕의 당황한 숨소리]

 

[직원1] 어디
어디 갔다 와, 어디 가나?

 

[탕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 [탁 문 닫히는 소리]
- [뛰어오는 발소리]

 

- [음악이 고조되다 훅 잦아든다]
- [탕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가쁜 숨소리가 계속된다]

 

- [촌의 힘주는 소리]
- [탕의 아파하는 신음]

 

[촌] 이탕?

 

[촌의 옅은 코웃음]

 

[탕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

 

뭐가 이렇게 허술해 빠졌어?

 

[촌의 옅은 웃음]

 

[떨리는 숨소리]

 

저기, 구전동 그 사건

 

그거 네 작품이야?

 

[떨리는 숨을 내쉰다]

 

- [쓰르륵 섬뜩한 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부추기는 소리] 일어나

 

나랑 어디 좀 가자

 

[쩝 입소리]

 

내가 너랑 할 얘기가 많다

 

둘이서만

 

- [옅은 웃음]
- [쨍 부딪는 소리]

 

- [계속되는 쨍 부딪는 소리]
- [탕의 다급한 숨소리]

 

[탁탁 뛰어가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난감의 가쁜 숨소리]

 

[난감의 다급한 숨소리]

 

[덜덜 수레 끄는 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 [사장] 관리는 제가 혼자 하는데
- [난감] 용재

 

- [음악이 잦아든다]
- 무슨 일이라고?

 

[용재] CCTV 하드를
누가 훔쳐 갔다고, 지금

 

- [난감] CCTV?
- [용재] 예

 

[경찰1] 관리 매뉴얼은요?

 

- [난감] 사진 줘봐
- [경찰1] 관리 누가 하냐고

 

[사장] 아니
뭐, 이건 제가 관리하고

 

- 직원들 이거 모니터하라고…
- [난감] 저, 이런 사람

 

이런 사람 본 적 있을까요?

 

[사장] 이거 경수 씨인가?

 

- 우리 직원 같은데?
- [난감] 직원이에요?

 

주소 있으세요?

 

- 네, 주소, 뭐
- 일단 여기부터 가보시죠

 

[경찰2] 어이, 보소

 

지금 뭐 합니까?
남의 나와바리에서

 

이거 살해범 용의자니까
일단 한번 가보자고요

 

[경찰2]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지금

 

어이, 아저씨

 

내 여기 오면서 알아보니까
당신 대전에서 정직 먹고 왔다매?

 

같은 경찰 가족끼리
모른 척하고 봐줬으면

 

- 그냥 조용하게 있어야지
- 원래 이거 살인사건으로

 

내가 수사하다가
독직 폭행을 해서 정직 먹…

 

[버럭 하며] 정직 먹은 사람을
뭘 믿고 우리가 수사를 진행합니까

 

못 믿을 거는 뭐예요?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가본다고
손해 볼 것도 없고

 

아니, 일이라카는 게 말이야, 어?
순서가…

 

[경찰1] 시끄럽다, 고마해라

 

일마 이거

 

여서 일하는 거 확실합니까?

 

네, 수산 코너에서 일하는데요

 

뭐…

 

[경찰1] 일단 같이 가보입시더

 

따라온나

 

- [멀어지는 발소리]
- [경찰2] 와…

 

[우적우적 씹는 소리]

 

[탁 타자 치는 소리]

 

[촌] 응?

 

[우적우적 씹는 소리]

 

[촌의 들이켜는 숨소리]

 

이놈 봐라?

 

음…

 

[시끌시끌한 소리]

 

- [경찰] 곽 형, 니는
- [곽 형사] 예

 

- 그, 하상민이랑
- 예

 

- 택배 기사 만나보고 온나
- 아, 예, 예

 

니는 저, 최경아 집 근처에 있는

 

- CCTV 싹 다 긁어 온나
- [난감] 야, 이리 와봐

 

너는 주변인 조사 따라가

 

- 이탕한테 안 가요?
- [계속되는 경찰의 말소리]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딴 데 붙어서

 

쟤네 뭐 하는지
나한테 딱 보고하라고

 

- 빨리 가, 씨
- [탁 치는 소리]

 

- 빨리
- [용재] 아, 예, 연락드릴게요

 

- [난감] 응
- [멀어지는 발소리]

 

그, 나이세리아 고노리아균이라고

 

환자분
임질이라고 들어봤죠? 임질

 

이게 그, 주로 성관계로
옮겨지는 전염병인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이거 뭐, 항생제로 치료하면
금방 다 완치되는 거니까

 

아, 뭐, 그리고

 

당분간은 성관계 절대 금지예요

 

나 아파서 잤어

 

[깊은숨을 내쉬며]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어

 

[현지] 오빠

 

[울먹이며] 아, 오빠
내가, 내가 먼저 말할게

 

응, 뭔데

 

[현지의 흐느낌]

 

나 임질이래

 

아니, 어떻게…

 

- [현지의 울음]
- 내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아…

 

[계속되는 현지의 흐느낌]

 

어…

 

[현지] 오빠, 내가 너무 미안해

 

[울먹이며] 아, 나 진짜
딱 한 번 실수한 거야

 

- 뭔 소리야?
- [현지] 아, 나 진짜

 

안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결혼하면
진짜 이제 못 간다 그래서

 

나 그냥 진짜 이끌려서 간 거야

 

오빠, 진짜 미안해

 

[현지의 울음]

 

아, 나 진짜 실수한 거야

 

[상민] 이야

 

개씨발 년이네

 

[현지] 어?

 

[상민] 어?

 

[현지가 울먹이며] 미안해, 진짜

 

[상민] 야, 현지야

 

[현지의 울먹임]

 

그냥 꺼져

 

- [현지] 어, 오빠?
- 아, 씨

 

[탁 내던지는 소리]

 

[한숨]

 

[승강기 도착 알림음]

 

[옅은 훌쩍임]

 

[촌] 아, 하상민 씨?

 

[상민] 예

 

[촌] 아…

 

그, 최경아 씨 아시죠?

 

 

[촌] 구전동에 간 것도 맞고

 

 

[촌] 같이 잔 것도 맞고?

 

 

[촌] 근데 죽이지는 않았다?

 

 

[촌] 어…

 

죽은 거는 뉴스 보고 알았다?

 

 

[말끝을 늘이며] 그래요

 

[쩝 입소리]

 

왜 죽였을까?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촌] 어, 이, 들리는 말로는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던데

 

[상민] 어…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몇 시쯤이요? 저는 잘…

 

모르, 모르겠, 모르겠어요

 

지금부터는

 

솔직해집시다

 

그래야 일이 복잡해지지 않아

 

아, 그, 그런 건 있었어요

 

이제…

 

사실 제가
여자 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경아를 만났고

 

경아도 그걸 알고 저를 만났는데

 

이제…

 

제가 여자 친구랑
결혼한다는 사실을

 

- 어떻게 하다가
- [촌] 응

 

어떻게 경아가 알게 됐고

 

- 아…
- [상민] 그게 조금…

 

[상민의 들이켜는 숨소리]

 

이제 배신감을 느꼈는지

 

- 좀 언성이 높아지고
- [촌] 아…

 

- 그러다가 말싸움을 하게 됐어요
- 그래서?

 

머리를 확 내리쳤어?

 

머리… 아뇨?

 

저 진짜 안 죽였어요

 

[촌이 작은 소리로]
하, 씨부랄 새끼

 

벌레 같은 새끼

 

마, 오늘 살려주려 그랬는데

 

[쯧 혀 차는 소리]

 

당당해, 아주, 어?

 

야, 속아 넘어가겠어

 

- [덜그럭 내려놓는 소리]
- 하도… 당당해서

 

- 혹시 영장 가지고 오셨어요?
- [직 지퍼 소리]

 

- 뭐, 뭐?
- 영장 가지고 오신 거예요?

 

[촌] 어

 

- 뭐, 뭐?
- 저 변호사 선임해서

 

진술하려고요

 

- [긴장되는 음악]
- [상민의 외마디 신음]

 

[촌] 꼭 어설프게 아는 새끼들이

 

- 응?
- [상민] 저 변호사 선임해서…

 

- 나불, 나불, 나불, 응?
- [상민의 아파하는 신음]

 

괜찮아, 절대 안 걸릴 거야

 

[탕이 긴장한 숨을 내쉬며]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씨

 

그, 일단 도망쳤어요

 

형 말이 맞다면 여기 계속
부산에 있는 게 맞는데

 

이번에는 좀 달라요

 

[빈] 네가 그렇게 느낀 거라면
그것도 네 능력이라고 봐야지

 

근데 또 그런 느낌이 들면
이제는 경계해야 돼

 

너 당분간 어디 숨어있어

 

연락도 하지 말고 휴대폰도 꺼놔

 

[헛기침하며]
그다음에는 내가 한번 힘써볼게

 

[덜그럭거리는 소리]

 

[힘주며] 아휴

 

[부스럭 뒤지는 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옅은 한숨]

 

[상민의 힘없는 신음]

 

[촌] 아니, 이, 뭔 놈의 집구석에

 

- [상민의 아파하는 신음]
- 종이 한 장이 없냐?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경찰, 경찰 아니시죠?

 

아이고

 

경찰 맞아

 

왕년에는

 

[상민이 훌쩍이며]
저한테 왜, 왜 그러세요, 어?

 

- [촌의 한숨]
- [상민의 훌쩍임]

 

[옅은 숨을 내뱉는다]

 

그래, 야, 내가
너한테 하나 물어보자

 

- [촌의 쩝 입소리]
- [상민의 괴로운 신음]

 

내가

 

찾고 있는 새끼가 하나 있어

 

[상민의 울먹임]

 

근데 고놈은

 

너 같은 개새끼들은
귀신같이 찾아서

 

- 죽이는 놈이야, 어?
- [계속되는 상민의 울먹임]

 

아니, 그러면은

 

이 개새끼 있는 쪽으로 와야
정상 아니냐?

 

참…

 

재미없다

 

- 재미없어
- [상민의 훌쩍임]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상민의 훌쩍임]

 

[어눌한 말투로] 그러니까
말하면은 살려주시나요?

 

[촌] 어?

 

'마하믄 으으으응'?

 

말하면 살려주냐고?

 

 

네가 죽였다는 소리지?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울먹이며] 예

 

[상민의 훌쩍임]

 

됐어, 그러면

 

[상민의 힘겨운 숨소리]

 

얼른 써

 

[힘주는 소리]

 

아유, 아유, 아이고

 

아이고

 

[상민] 제발…

 

제발…

 

제발…

 

[상민이 훌쩍이는 숨을 들이켠다]

 

- [긴박한 음악이 뚝 끊긴다]
- [찰랑이는 물소리]

 

[촌이 옅은 숨을 내뱉는다]
[꿀꺽 삼키는 소리]

 

어?

 

아, 이거 어떻게 했는지를 안 썼네

 

아이

 

저거 다시 살릴 수도 없고

 

 

- [촌의 쯧 혀 차는 소리]
- [탁 내던지는 소리]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아, 기본이 안돼있어, 기본, 응?

 

이 반성문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왜, 응?

 

젊은것들은…

 

[촌의 흥얼거리는 소리]

 

[안내 방송 알림음]

 

[안내 음성] 관리실에서
화재 예방을 위한

 

- [촌의 힘주는 소리]
- 안내 말씀 드립니다

 

- [긴장되는 음악]
- 최근 우리 오피스텔에서

 

인덕션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집을 비울 때는
인덕션 전원을 차단하거나

 

- 플러그를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 [촌] 응?

 

[안내 음성] 또한 인덕션 주위에
키친타월이나 비닐 등…

 

[인덕션 작동 알림음]

 

[윙 인덕션 작동음]
[인덕션 작동 알림음]

 

[인덕션 작동 알림음]
[고조되는 윙 인덕션 작동음]

 

[날카로운 알림 효과음]

 

[자동차 경적]

 

[자동차 엔진음]

 

이경수인지 이탕인지

 

튀도 벌써 튀었을 깁니다

 

단서가 남아있겠죠, 단서가

 

꼬리 잡을 만한

 

그렇죠

 

집에는 못 들렀을 테니까
흔적이 많이 남아있을 깁니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화면 전환 효과음]

 

[승강기 도착 알림음]

 

[딩동 초인종 소리]

 

- [딩동 초인종 소리]
- [똑똑 노크 소리]

 

[곽 형사] 계십니까?

 

[똑똑 노크 소리]

 

계세요?

 

[쯧쯧 혀 차는 소리]

 

에이

 

계세요?

 

[경찰] 관리실이죠?

 

- [탁 문손잡이 소리]
- 경찰입니다

 

여, 마스터키 어디 있습니까?

 

예?

 

키를 도난당했다꼬요?

 

무슨 소리예요?

 

[화면 전환 효과음]

 

[잘그락거리는 소리]

 

무슨 소리 안 들려요?

 

뭔 소리가 난다카노?

 

모르겠는데?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계속된다]

 

[화면 전환 효과음]

 

- [고조되는 음악]
- [윙 인덕션 작동음]

 

[잘그락거리는 소리]

 

[잘그락 떨어지는 소리]

 

[경찰] 뭐꼬? 이게 무슨 연기고?

 

[쓱 문지르는 소리]

 

소화기 분말 같은데?

 

[경찰의 헛웃음]

 

벌써 왔다 간 기가?

 

[덜그럭거리는 소리]

 

[경찰의 옅은 기침]

 

[쉭 새어 나오는 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뚝 끊긴다]

 

[폭발음이 잦아든다]

 

[리드미컬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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