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 태름아버지(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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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은 씨네스트(cineast.co.kr)

 

핀지-콘티니의 정원
(원작 : 조르지오 바싸니)
(비토리오 데 시카, 1970)

 

페라라, 이태리
1938 - 1943

1938년, 베니토 무솔리니 총통의
파시스트 정권은

 

이태리 내의 유태인에게
"인종 법"을 실시하였다

 

 

아무도 없어요?

 

미콜은 일어났을걸
속임수를 쓰는거야!

 

- 알베르토나 미콜이 전화했어?
- 미콜

 

- 바보같은 농담하고는!
- 그냥 장난친거였어

 

걔들은 너무 깍듯해

 

그럴진 모르지만
여기 아직 안왔어

 

- 아무도 없어요?
- 네, 나갑니다!

 

- 입구까지 내기하자!
- 같이 가야지!

 

걔들이 돌아왔어

 

너무 오래 기다렸어
난 떠나버린 줄 알았어

 

아니, 핀지-콘티니 가문은
절대 자기 왕국을 안떠날걸

 

집이 정문에서 아주 멀거야

 

들어오세요!

 

앞으로 쭉 가세요
쉽게 찾을겁니다

 

- 저건 뭐야?
- 괴물이네!

 

물어요?

 

네개 밖에 안남은 이빨로
옥수수 죽 말고 뭘 물겠어요?

 

- 되게 크네!
- 말인줄 알았네

 

너만 초대한 줄 알았는데...

 

우리 모두 영광인데

이런 특권을 준
파시스트에게 감사해야지

 

 

여전히 둘이 사랑하니 보기 좋은데
아직 약혼 안했어?

 

- 넌 언제 약혼할거야, 조르지오?
- 누구랑?

 

누군지 모르는 사람 없는데

 

페라라에 오래 있었어?

 

아니, 한달 쯤

 

근데 알베르토 처럼
밖에 잘 안다녔어

 

- 미콜 알아?
- 아니, 어떤데?

 

아주 예쁘지
큰 키와 금발...

 

하지만 예측 불허야

 

저쪽이에요!

 

우리 왔어!

 

어서, 알베르토
친구들 왔어!

 

임마... 넘어지겠어!

 

미콜 저기있다!
저기있어!

 

오빠랑 난 우리 토너먼트를
여기서 하기로 했어...

 

클럽에서 우릴 제명시켰거든

 

- 아마 더 재미있을거야!
- 좋은데!

 

시골 같아!

 

코트가 감자밭 같아서 미안해

 

황토를 위에 깔고
뒷쪽을 넓혀야 하는데

 

아빠 에겐, 땅에 곡식을 안심는건
낭비라고 생각하시거든

 

내년엔 가능할거야!

 

잠깐만
아드리아나 트렌티니 처음 보지

 

카를레토 사니

 

토니노 콜레바티

 

- 옷 갈아입을거야?
- 게임을 할거야 말거야?

 

애들 먼저 하고 나서
챔피언들은 나중에

 

- 후테에서 갈아입어
- 그게 뭔데?

 

탈의실
독일어 몰라?

 

안됐네
당장 배우도록 해!

 

게임 안해?

 

나중에
지금은 하기싫어

 

저 사람 좋아해?

 

- 너는?
- 내 타입이 아닌데

 

- 누구야?
- 알베르토의 대단한 친구

 

밀라노, 대학교, 연애 스캔들

 

여기 공장에서 일해

 

- 잘 지내?
- 그럼, 넌?

 

잘 지내

 

- 학위는 끝냈어?
- 2 월에. 넌?

 

- 나도
- 베네치아에서?

 

- 응, 근데 우릴 졸업시켜줄까?
- 그러길 바래야지

 

어디 숨어있었어?

 

베네치아 문화 컨테스트에서
널 봤는데

 

넌 줄 알았어
하나도 안변했더라

 

왜 만나러 안왔어?
정말 좋았을텐데

 

글쎄

 

어쨌든 안만나기로 했었어

 

논문은 뭘 쓰는데?

 

영문학, 에밀리 디킨스

 

19세기 미국 시인인데

 

멋진 여자야
나처럼 노처녀고

 

여기야!
요르!

 

착하지!

 

예쁘네
하지만 좀 아둔하겠지?

 

아마도
좋아하는게 뭔데?

 

난...

 

항상 난
글래디스 같은 여자가 좋았어

 

예쁘고, 바보스럽고
또 충분히...

 

요부같은

 

페라라가 마음에 들어?

 

네가 얘기한 것 만큼
침체되진 않았더군

 

활기차
흥미로운 사람도 많고

 

특히 프로레타리아들 말야...

 

소위 노동자 계급 이라는 사람들

 

근데 중산층등에겐 관심 없어

 

그들은 정도의 차이지
모두 파시스트야

 

너같은 유태인은 빼고...

 

당연하지...

 

사려깊고...

 

하지만 최소한
우리 공장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반파시스트들이야

 

여긴 멋지네...

 

하지만 여기서
영원히 살라고 하면...

 

넌 이제 외출 안해?

 

응 , 절대로
하긴, 어딜 가겠어?

 

예전에 만난 사람을
길에서 볼 수 있으면...

 

외출을 하겠지

 

하지만 밖에 나갈 때 마다...

 

누군가 날 감시하고...

 

미워하는 것 같아

 

반면에 여기선
친구를 볼 수 있지

 

그런 뜻이지?

 

꼭 그렇진 않아

 

여긴 유태인이 적었어

 

공격을 받았다고 느낀 적 없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사는게 재미가 없다는거잖아

 

누구에게 재미를 찾겠어?

 

내 일곱 영감님이야...
그게 누군지 알아?

 

- 야자수
- 잘했어! 어떤 종류 야자수?

 

모르겠는데

 

요세뜨 할아버지가
로마 식물원에서 가져오신거야

 

워싱토니아 필리페라

 

왜 웃어?
되게 무식하면서!

 

느릅나무와 떡갈나무도
구별 못할게 뻔해

 

어디, 저 나무는 뭐야?

 

나무는 다 비슷해 보이던데

 

난 나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질색이야!

 

예를 들어
저 플라타너스는...

 

루크레찌아 보르히아가 심었을거야!

 

생각해봐!
수령이 거의 500년이야

 

가자구

 

아런, 펑크났네!

 

어릴적에 난 잘 도망쳤어

 

알베르토는 아니었지
항상 나보다 순종적이었어

 

하루는 내가
밖에 너무 오래 있었어...

 

천사들의 벽 근처에서...

 

말썽꾸러기 사내애들과
자전거 핸들 위에 앉아서...

 

집에 와보니
부모님이 너무나 절망적이더라구...

 

그래서 착해지기로했지

 

- 다시는 도망치지 않았어
- 자전거는 나하고만 탄 줄 알았더니!

 

정원에 초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정말이야?

 

멈출까?

 

기억나?

 

10년 전

 

넌 어린애였어, 조르지오

 

너 앞을 못보는거 맞지!

 

뭐하는거야?

 

널 10분 동안 보고 있었어

 

자는데 내가 깨운거면...

 

미안해

 

너 참 안됐다

 

안되다니? 왜?

 

- 지금 몇시야?
- 3시 쯤일걸

 

배고프겠다
시험을 망쳤지, 아냐?

 

넌 다 합격했어?

 

글쎄. 난 개인 교습을 받는데
구술 시험을 또 봐야돼

 

오늘 다 봤어

 

걱정마! 중요한거 아니야
시험을 다시 보면 돼!

 

그래, 맞아
이게 처음이면 그렇지

 

다 지난일이야
이제 해냈어

 

그래?
점심 먹으러 집엔 왜 안가는거야?

 

- 어떻게 알았어?
- 그냥 알아

 

정보를 얻는 법이 있다구

 

어떻게 거기 서있는거야
창가에 서있는 것 처럼?

 

믿을만한 사다리가 있어

 

이리와봐
어떻게 한건지 보여줄게

 

너무 높아보이는데

 

아냐, 쉬워

 

내가 집으로 들어오는
틈새랑, 못을 딛으면 돼

 

자전거는 어디다 두지?

 

미콜 아가씨, 위험해요!
내려와요!

 

알았어요!
소리지르지 말아요!

 

교수님이 밖에 나가지 말라셨어요!

 

위험하다니까요!

 

정원을 다시 개방하기 까지
10년이 흘렀어

 

- 알베르토야!
- 휘파람을 불게 둬!

- 안돼, 가야돼
- 잠깐!

 

기다려!

 

 

콜레바티, 아주 잘하는데!

 

오늘 좋았지

 

그래, 사실은
우리끼리 있는게 더 좋았어

 

이 곡 기억나?

 

추워?

 

응, 약간

 

지나, 뜨거운 물병 좀 줘

 

- 바로 가져올게요
- 고마워

 

침대로 가!

 

아니, 그러기 싫어

 

늙은 내 모습은 어떻까?

 

요세티 할머니 같을까?

 

살아 있으면, 알게되겠지

 

신문이요!
최고 위원회 소식을 읽어보세요!

 

우리가 B 리그로
옮겨갈 것 같아요?

 

할 수 있어요!

 

신문이오!
최고위원회 소식을 읽어보세요!

 

어제 오후에
핀지-콘티니에서 지냈냐?

 

 

어찌 지내든?
좋아보이더냐?

 

아주 잘지내요

 

그럴테지!

 

그래, 요즘 일들이 즐겁겠지

 

- 아주 확실하다고
- 뭐가요?

 

그들은 기본적으로
반 유태 법안을 반기고있어

 

그게 통과되길 학수고대할거야

 

친구들을 초대하고, 환한 미소에
공손한 인사...

 

이제 마침내
정원도 모두에게 개방했잖아!

 

고매한 후원 아래 *게토로 변하고있어!
(*강제 주거 지구)

 

게토에는 유태인 뿐이에요

 

핀지-콘티치니에는
라테스와 나 이외엔...

 

모두 *아리아인 이었어요
(*비유대계 백인)

 

아드리아나 트렌티니도요!

 

속임수야, 비열한 속임수
널 속이려는거야!

 

다음엔 아버지의
동물 애호가 차례에요!

 

무슨 말이냐?

 

무솔리니가 히틀러보다 낫고...

 

파시즘이 나찌즘보다 낫다구요?!

 

그건 사실이잖아!

 

오늘 신문 보셨어요?

 

읽어보세요!

 

뭐래요?
안경이 없어서

 

이제 유태인은
비유태인과 결혼 못한대...

 

공립학교도 금지됐대

 

조르지오 학위는 어쩌죠?

 

- 예외는...
- 예외라니요?

 

애국심이 강하고
파시스트의 우수성을 인정한 사람

 

- 당신은 당원이잖아요
- 그래도 그걸로는 부족해

 

웃지마, 바보야!
넌 학교를 그만둬야돼

 

가자!

 

치워도 돼요

 

잊은게 하나 있어
이제 아리아인 하녀도 금지야

 

하인은 안된다구요?

 

- 확실해
- 우린 어쩌라구요?

 

할 수 있어
어떻게든지 해야지

 

- 들어가도 돼?
- 네, 아버지

 

그게 뭐냐?

 

"19 세기의 유럽"
재미있냐?

 

- 상당히요
- 나중에 나도 좀 읽자

 

네 기분이 어떨지 알지만
너도 인정을 해야돼...

 

우린 그정도로 나쁘진 않아

 

인정해
이민족과의 결혼 금지

 

그다지 나쁜건 아니지...

 

전화번호를 못올리고
공립학교에 못가고...

 

심각하다는거 나도 인정해

 

무장한 군대에도 못가지

 

신문에 부고도 못내고...

 

이젠 하인도 안돼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아직 살아있고, 이사도 할수있고
재산도 가질수 있다는건 인정할거야

 

- 사실상, 시민이라고
- 3류 시민이죠

 

3류, 네가 마음만 먹으면
아직은 시민이야...

 

기본적인 권리를 즐기는

 

어떤 권리요?

 

항상 누구에게나
권리는 부족했어요

 

우리가 박해받는게 처음은 아니죠
그건 맞아요

 

하지만 우리 모두 침묵하고 있어요
매질을 당하지 않는 한

 

그렇다 해도...

 

네가 너무 고립돼있으면
안될것 같구나...

 

전화도 안받는다든지

 

자신에게만 격리돼 있는건 안좋아

 

가엾은 네 동생들에게도...

 

동생들은 당연히 널 따라할테니까

 

테니스 클럽을 그만 둔 것처럼
널 쫓아내지 않았잖아

 

나도 상공회의소에서
내쫓기지 않았고

 

모르겠냐?
놈들이 지금 가지고 노는거야...

 

우리 가족 모두
못하게 하는거지...

 

아태리인 행세 말야!

 

테니스 클럽에서
이미 쫓겨났어요

 

저 두 분은 누구시지?

 

어머니와 아버지셔

 

멈추지 말게
우리가 방해가 되서야 안되지

 

게임을 계속해

 

안녕하세요!

 

지금도 야?
난 아직 전혀 못쳐봤어!

 

오늘은 그냥 보기만 할거야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더군요

 

맞아요
당신에겐 전혀 없어요

 

왜 날 좋아하지않죠?

 

당신 오빠와 친구여서?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겠죠?

 

- 그러세요. 속직함은...
- 당신 신조죠, 우리도 알아요

 

가중 큰 이유는
너무 솔직해서에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 버릇이 없겠죠
- 바로 그거에요

 

둘째는...

 

너무 부지런한 *롬바르드구요...
(*이태리를 정복한 게르만족)

 

너무 공산주의자구요...

 

마지막으로...

 

체모가 너무 많아요

 

브라보, 데시리!

 

3시간이나 게임을 했는데
누가 이겼어?

 

- 데시리
- 네게 보여줄 게 있는데

 

나중에, 우리만 있을 때

 

- 사람들 참 많네!
- 삼촌들과 할머니셔

 

미콜, 삼촌 오셨다

 

- 알베르토 친구에요
- 반갑구나

 

알베르토에게 자네 말 많이 들었어

 

언제 우리집에도 들러

 

땀을 많이 흘렸냐?

 

조금요

 

조심해야돼

 

볼로냐는 많이 덥든가요, 삼촌?

 

아, 그럼!

 

그늘에서도 30도였어

 

여긴 숨쉴만 한데

 

진찰은 받으셨어요?

 

그래, 받았지

 

함께 가신 페데리코 삼촌은
어떻게 되셨어요?

 

철도 우편국에서 쫓겨난 후로...

 

할 일이 전혀 없어
운 좋은 친구야

 

지금은 운전을 즐기지

 

- 넌 어떠냐?
- 좋아요

 

좀 피곤할 뿐이에요

 

잠은 잘 자냐?

 

잘 못자요

 

비는 안온다고 했는데!

 

나랑 같이 갈거야?

 

어서 가자

 

미콜이 정신 나갔나봐!

 

저기 보이지?

 

우리가 체조를 배우던 곳이야

 

저 차는 등교할 때 타던 것이고

 

이거 알겠어?

 

여전히 좋은데
안에 꽃은 없네

 

아직도 페로티가 꽃을 넣어둬

 

할머니를 태우고
정원을 도는 것 뿐인데

 

페로티가 여기서 계속 일하는건
새 법을 어기는거 아냐?

 

저들에게 발각되면
위험하지 않아?

 

- 아니, 비밀이야
- 미안

 

아빠가 정부 자선기금에
많이 가부하셨잖아

 

어디가 끝일까?

 

 

이걸 타고 유대 회당에 왔던게
꼭 어제만 같은데

 

벌써 그게 언제야!

 

그 몇번 동안에
난 널 봤었지

 

조르지오
지금이 더 좋지않아?

 

왜?

 

왜? 여기 우리끼리만
있을 수 있으니까...

 

단 한가지로
우릴 비웃을 사람 없으니까!

 

애들은 항상 어른들에게 매여있지

 

뭐냐면...

 

내가 여자로 느껴지는게 좋아

 

넌 어때?
아직 어린애였음 좋겠어?

 

아니, 하지만...

 

맨날 "하지만"이야!

 

- 미콜, 잠깐만!
- 너무 늦었어!

 

- 비가 오잖아!
- 별로 많이 안와!

 

대문으로 나가는 길 알지?

 

당연히 알겠지
그 길로 왔으니까

 

가끔 전화해

 

여왕을 방어해!

 

그래야 소용없어
나보다 너무 잘하잖아!

 

- 뭐가 우스워?
- 생각해봤는데...

 

무슨 생각?

 

생각해봤는데...

 

밀라노의 글래디스 말야...

 

혼자 물어봤어...

 

뭘?

 

네가 글래디스와 잤을까 안잤을까

 

이제 3년이나 됐잖아

 

난 글래디스가
그다지 매력적이라 생각 안해

 

근데 왜 그렇게
이상하게 행동했지?

 

훌륭한 발레리나에 대한 질투심?

 

글쎄...

 

또 난 너무도 망설이고 있었어!

 

마리탱 말로는
유태인들은 심심하지 않다던데

 

맞는 말이야
넌 너무 복잡해

 

체스나 두자고

 

사창가에 간 적 있어?

 

- 너는?
- 나? 물론 가봤지!

 

야 정말 예쁜데!

 

말야...

 

삼촌들이 저녁도 드시고
여기서 주무신대

 

이 친구도 식사를 할거야

 

- 자고 갈거에요?
- 아뇨, 그건 아니고

 

내가 전화할게
내일 아침에

 

안녕

 

- 누구야?
- 조르지오

 

그냥 가야겠어
게임은 다음에 하자구

- 왜?
- 안녕

 

 

그냥 있어요
알베르토를 봐서라도

 

내가 사과를 해야되겠네요

 

무슨 사과요?
잘있어요

 

- 전화할거지?
- 그래, 할게

 

정말 전화 할거지?

 

주방에 계세요
코트를 다리는 중이세요

 

- 어서요!
- 내 손이 4개라도 된다니?

 

누가 왔네!

 

- 누구세요?
- 저에요, 마리아

 

- 누구 본 사람 없었어?
- 카를리노

 

자기 일에만 신경쓰니까
얘기 안할거에요

 

좀 일찍 오라고 했는데
집이 너무 멀더구나

 

- 현명한 일 아니에요
- 몇 시간만 있다 가는걸

 

그래도 여기서 일하잖아요

 

어쨌든 아버지껜 얘가 하지마
괜히 걱정하실라

 

-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되죠?
- 그럼요

 

- 누굴 만나시려구요?
- 시뇨르 알베르토요

 

오늘은 안될거에요

 

열이나서 누워있어요
비에 흠뻑 젖더니 그러네요

 

- 그럼 아가씨는요?
- 여기 없어요, 떠났어요

 

떠나요?

 

- 어디로?
- 베네치아요, 삼촌들과

 

떠난지 1시간도 안됐어요

 

내게 메세지 안남겼어요?

 

저 뒷자리가 남았네요

 

실례지만, 관장님께서...

 

여기 계시면 안된답니다

 

그럼...

 

자릴 옮기라고요?

 

옮기는게 아니고
나가시라는 거에요

 

- 왜요?
- 내게 묻지 마세요!

 

관장님과 얘길 해야겠어요

 

- 안돼요
- 어서!!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해요

 

미안하네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규정은 규정이니까

 

- 할 수만 있다면...
- 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 나야 좋지
자네같은 재능있는 젊은이가...

 

자네 아버지와는 오랜 친구고...

 

자네의 눈부신 문학적 미래는...

 

그건 그렇고, 시는 어떤가?
지금도 쓰나?

 

이봐

 

좀 참아
내겐...

 

네, 알아요
가족이 있다는 거요

 

이태리인들 모두 가족이 있죠

 

그 사람 안됐군
가족이 있으니

 

난 이해하네. 불쌍한 친구
그 사람 맘대로 못한다는거 알아

 

- 알베르토는 어떤가요?
- 그저 그렇지

 

- 여기 공부를 하러 왔어요
- 훌륭해, 훌륭해

 

- 쟤가 여기 어찌왔누?
- 공부하러요

 

그래, 좋지

 

- 재가 여기 왜왔다고?
- 공부하러요, 어머니

 

자 여기야
책상과 책들

 

논문 주제가 뭔가?

 

시에 대해 쓰고 있어요
엔리코 판자끼의 시죠

 

잘 골랐군
아주 흥미로워

 

*카르두치 그룹 중 한명이지
(*조수에 카르두치, 1906 노벨 문학상)

 

도서관에 있는건
여기 다 있다는걸 알게될게야...

 

여기가 더 엄선된 책들이지

 

주요 저서들은 여기 다 있어

 

감사합니다

 

정말로 아직 출판이 안된
카르두치 작품을 가지고 계세요?

 

다음에 보여주겠네

 

난 저기 있겠네

 

필요한게 있으면...
커피나 레모네이드...

 

조언이 필요하다던지...
그냥 날 부르게

 

- 재들은 복도많지!
- 누구?

 

가정교사에게 배우는 애들

 

금방 눈에 띄잖아
우리와 다르니까

 

페라라에 무슨 일 있어?

 

누굴 봤다고?

 

언제 돌아가냐고?
내일, 가능하면

 

논문 부터 끝내야지

 

*과월절 까진 갈거야, 올해엔 며칠이지?
(유대력 1.14 축제, 출애굽을 기념함)

 

아니, 더 일찍은 못가

 

널 본지 백년은 지난 것 같아

 

왜그러는데?

 

왜? 아냐, 미콜
난 괜찮아, 정말이야

 

너 오기만 학수고대하고있어

 

그건 그렇지만
걱정할 이유는 없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어

 

별다른 것은 없대

 

새로운 것은 없다니까

 

내일 전화할까?

 

하고 싶으면

 

알았어, 할게

 

- 군인들이 다들 어디로 가죠?
- 자기 부대로. 그 뒤엔 누가 알겠냐?

 

신문 줄까?

 

기다렸다가 내일
프랑스 신문을 읽을래

 

여기 자리가 있을 것 같다

 

아니, 이쪽이야!

 

어네스토!

 

오늘 밤엔 좀 자, 알았지?

 

아뇨, 프랑스 국경을 지날 때
깨어있고 싶어요

 

아껴서 써
외국으로 돈을 많이 못보내

 

안전한 곳에 잘 보관하고
조심해야돼

 

학교에 가는거에요
전쟁터가 아니고!

 

- 다 챙겼지?
- 네, 챙겼어요

 

누가 알까, 누가 잘 알까

 

하나의 의미를?

 

하늘에 계신 하나뿐인 하느님

 

누가 알까, 누가 잘 알까

 

둘의 의미를?

 

둘은, 모세의 서판

 

예전의 하나, 지금의 하나

 

하나는 영원하고 하나도 그럴거야

 

하늘에 계신 하나뿐인 하느님

 

누가 알까, 누가 잘 알까

 

셋의 의미를?

 

우리의 조상이 셋이지

 

아브라함, 이삭, 야곱

 

둘은 모세의 서판

 

예전의 하나, 지금의 하나

 

하나는 영원하고 하나도 그럴거야

 

하늘에 계신 하나뿐인 하느님

 

누가 알까, 누가 잘 알까

 

넷의 의미를?

 

여보세요

 

누구세요?

 

- 누구야?
- 몰라요

 

우리집에도 그랬어
밤중에

 

밤마다, 전화를 받으면
아무 말이 없어

 

원하는게 뭘까?
누가 그러는걸까?

 

방근 네가 전화해서
아무 말 안했어?

 

방금 전 누가 전화를 했는데
말을 안하더라구

 

뭐?
놀랄일?

 

무슨 놀랄일인데?

 

이봐, 최소한
힌트라도 좀 줄 수 없어?

 

이런!
전혀 모르겠는데!

 

좋아, 바로 갈게

 

하늘에 계신 하나뿐인 하느님

 

-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
- 언제왔어?

 

오늘 오후에
삼촌들과

 

- 미안해
- 왜 미안하단거야?

 

내가 달려나오지 말았어야했어
내 잘못이야

 

정말 눈 예쁘다!

 

베네치아엔 전혀 눈이 안왔어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 이건 뭐야?
- 약혼했어, 몰랐어?

 

아니야!
내가 농담 잘하는거 몰라?

 

알베르토가 과월절 선물로 준거야

 

가자, 다들 걱정하겠다

 

잠깐

 

- 별거아냐
- 깜짝 놀란거 좋았어?

 

맘에 들었어?

 

이렇게 달려오다니 친절도하지
그럴줄 알았겠지만

 

궁금해서
온다고 할 수 밖에

 

놀랄 일이 하나 더있어

 

그건 뭔지 알겠다

 

학위 땄구나
정말 잘했다!

 

그럴 일만도 아니야
학위는 땄지만, 영광스럽진 않아

 

독일인 교수가 짐승 같은 나찌인데
그 사람이 준거니까

 

왜냐고? 시험을 보는데도
나찌 제복을 입는 인간이야!

 

손님 왔어요

 

과월절 축하해!

 

여기 내 옆에 앉게

 

드디어 왔네, 조르지오!
좀 더 자주 오지 그랬어?

 

알베르토도 혼자 있는데

 

과월절에 자네가
우리 집에 오니 좋은데

 

알베르토의 초대를 받고
정말 기뻤어요

 

미콜이 돌아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도 미콜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으니

 

얘가 없어서 너무 적적했어

 

이러지마, 녀석들아!
이럼 숨을 어떻게 쉬라고!

 

알베르토에게 자네 얘기 많이 들었어

 

둘이는 불알친구야

 

논문은 어찌돼가나?
요즘엔 우리 도서관에 안오더군

 

과월절이 지나면
다시 올겁니다

 

6월까지는 논문이 끝나겠나?

 

글쎄요

 

꼭 마쳐야해...

 

저들이 법령을 공표하기 전에
이젠 문학도...

 

아리안족의 것 이랄걸

 

정말 멋진 잔이네요
뭘 하려구요?

 

딸내미가 베네치아에서 가져왔다네

 

딸내미 말로는...

 

앞날을 예언한대...
농담이지!

 

점괘가 어떻게 나왔는데요?

 

모두 다 나왔어

 

먼저 내 학위를 따겠냐고 물었더니
못딴댔어

 

그 다음...

 

미콜이 결혼을 하겠냐 물었지

 

근데 대답이 확실치않아

 

세째로
전쟁이 이기겠냐고 했더니

 

기나긴 전쟁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비단 우리 뿐 아니라...

 

흑인들 까지

 

하지만 결국...

 

완전한 승리로 끝난대...

 

선한 힘이 말야

 

네?

 

친구분 오셨어요

 

들어와

 

독감일까 걱정하지 마

 

그냥 감기야

 

여기 앉아
얘기 좀 하자

 

뭘 읽는거야?

 

쟝 콕토
아주 세련됐어!

 

그래도 우리가 어릴적 읽었던
대단한 책들만은 못해...

 

독감으로 누우면 읽던 책들!

 

삼총사
20년 후

 

전쟁과 평화

 

그런게 진정한 소설이지!

 

세련된 면에 있어서도
그 책들이 더 나아

 

방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넌 어때?

 

그저 그래

 

말야, 조르지오...

 

널 아프게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반면에...

 

우리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망치지 말자

 

난 최선을 다했어

 

우리 사이에 불미스러움을
알아차리자 마자...

 

어떤 잘못이 자라고 있었어...

 

아주 나쁘고
위험한 일이...

 

너도 인정해야해...
난 도망쳤었어

 

베네치아에 오래 있었던 것은...

 

너 때문이었어

 

현실을 직시해야 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왜 불가능해?

 

왜 가능하지 않냐고?

 

그만!

 

제발 이러지마!

 

그만!
누가 들어올거야!

 

젊잖게 굴어!

 

일어나, 제발
숨을 못쉬겠어

 

이러는 이유가 뭐야?

 

전혀 쓸모 없는 짓이야

 

쓸모 없어?
왜 쓸모가 없어?

 

거기 좀 들어가지?
얼굴이 상기됐어

 

세수 좀 해

 

누구지?

 

요르야
들여보내줘

 

앚아
거기, 착하지!

 

누구였어?

 

이제 가줘, 부탁해

 

- 내일 전화할까?
- 아니, 서로 전화하면 안돼

 

다신 안오는게 제일 좋아

 

절대?

 

부탁해

 

그러는게 우리에게 훨씬 좋을거야
정말이야

 

안녕

 

안녕

 

- 아직 안자냐?
- 네, 아버지

 

나도 늦게까지 잠이 안와

 

산책을 좀 하고 싶더라

 

낮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왜 아직 안자냐?

 

- 무슨 일 있어?
- 아뇨, 없어요

 

아네스토 편지 봤지?

 

며칠 그레노블에 가서
동생을 좀 보고오는게 어떠냐?

 

너무 늦기 전에
돈을 좀 가져다 줘야되는데

 

너무 늦다니요?

 

아냐. 해야될 일이라면
해버려야지

 

내일 떠날 수 있어요

 

아냐, 프랑스 비자를
받으려면 며칠 걸려

 

게다가
돈도 마련해야지...

 

채권을 팔아야만 될거야

 

조심해야돼
우릴 못잡아들여서 안달이야

 

- 저들은 별별 상상을 다해
- 프랑스 비자야 문제 없지만

 

나를 내보내 줄까요?

 

왜 안되겠어?

 

우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기분 전환도 네게 좋을거야
잠시 페라라를 떠나서 말이다

 

- 잘자라
- 주무세요, 아버지

 

19, 20살 청년들은
모두 징집될거야...

 

왜 우릴 뜯어먹으려 안달이지?

 

난 할만큼 했어

 

에티오피아에서 18개월 있었어
말라리아와 장염으로 고생하면서

 

이제 딴 사람을 보내라고 해!

 

- 여기가 어디지?
- 방금 노바라를 지났어

 

넌 피아트에서 일하니까 걱정없어

 

거기서 총을 안만들면
전쟁을 어떻게 하라고?

 

아니, 우리도 안전하지않아
우리 직원도 많이 불려갔어

 

난 이태리 안에만 있음 좋겠어

 

아프리카가 아니면 뭐든 하겠다
거기서 뭘 봤는지...

 

좀 비켜봐

 

정말 독가스를 썼어?

 

그럼, 정말 썼지!

 

마카로니, 비바 라 리베르테!
(이태리 사람아, 자유 만세!)

 

기가막힌 수염이네!
잘있었어?

 

그럼! 형이랑
어머니, 아버지, 패니는?

 

좋아!
다들 잘있어

 

군인들 천지네
전쟁이 일어날 것 같대?

 


이태리 유태인들이 여기 많이와

 

투린에서 온 리비
로마에서 피페르노

 

다들 학생이야
곧 만나게 될거야

 

이태리 사람들은
프랑스와 영국이...

 

결국 타협을 할거라고 생각해

 

이태리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라
상황을 모르면서 판단할 수 없지

 

그럼 우린, 이제
뭘 바랄 수 있는거지?

 

*스투카 얘길 많이들 해
(*2차대전 독일 급강하 폭격기)

 

"필승 비행기" 라고들 하지

 

그건 새로울 것도 없잖아

 

소금 좀 줄래?

 

팔에 있는 번호는 뭐지?

 

나중에 얘기해줄게

 

*다카우에서 얻은거야
(*최초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독일 도시)

이태리에서 *다카우 얘기를 해? (*최초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독일 도시)

 

 

안해? 안됐군

 

다카우가 어째서?

 

숲속에 호텔이 있지

 

100채의 오두막이 있고
방엔 욕실이 없어...

 

변소는 하나...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서비스는 SS가 직접 해주지

 

우리 짐에 명찰을 붙이는 대신에
우리 살점에 번호를 새겼어...

 

그들의 환대에 대한 기념으로

 

다카우의 손님들은
유태인, 공산주의자...

 

나같은 사회주의자
모든 종류의 반체체 인사들이야

 

다른 말로 하자면...

 

나찌들은 그들을
인간 쓰레기라고 불러

 

난 살아 나왔어...

 

겁쟁이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찌가 되겠다고 했지

 

내 형은 그런거 전혀 몰랐어

 

그럼 이제 알겠군

 

정말 돌아갈거야?

 

함께 데려오지 못한
너무 많은 인연이 있어서

 

다시 만나자

 

조르지오, 오랬만이야!
어딜갔나 했어

 

핀지-콘티니 정원에서
네가 보고 싶더라

 

이제 거기 안가

 

미콜은?
뭘 하고 지내?

 

전이랑 똑같지 뭐
생기가 넘치고, 걱정도 안하고

 

알베르토는 아니야
이젠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

 

널 보고싶어 하더라

 

아드리아나는?
어떻게 지내?

 

우린 끝났어

 

다른 민족과 결혼 못하잖아

 

볼로냐 출신 남자와
약혼했다고 들었어

 

우리 둘에게 그게 최선일거야

 

나보다는 아드리아나에게

 

- 또 만나자
- 그래, 또 봐

 

그렇게 오랬동안
거기 안가다니, 왜그래?

 

- 여자 때문에?
- 나에 대해 물어보든가?

 

알베르토가 여러번 물어봤지

 

미콜은?
미콜은 뭐해?

 

영어를 번역하고있어

 

테니스도 하고
외출은 전혀 안해

 

안전한 곳이
그 정원 뿐인 것 처럼

 

오빠랑 똑같아

 

뭘할까?
나갈까?

 

여자를 만날까
영화를 볼까?

 

- 광대 같으니!
- 저런 쓰레기들!

 

뭐가 그렇게 우스운거야!

 

- 멍청한 나쁜자식들!
- 꺼져, 더러운 유태인 놈!

 

내 손에 잡히는 날이면...

 

너 정말 바보아냐?

 

네 하느님께 감사해...

 

저 주정뱅이가 네가
진짜 유태인이란 걸 몰랐기 망정이지!

 

끝내주는 사격이네요!

 

그렇게 조준을 잘하면...

 

- 한번 볼래요?
- 서둘지 말아요!

 

고향 사람들 말로는...

 

"큰 코에, 까무잡잡한 털북숭이는...

 

허리띠 아래 뭐가 있는지 뻔하다"
라고들 했는데

 

얼마죠?

 

초짜의 행운인지 모르죠!
다시 할수있나 볼까요

 

확실하게 잘 해두고
판판하게 해야돼

 

용서해줘

 

네 말 대로 안한걸

 

오늘은 내가 할 말이 있어

 

페라라에 계속 있었어?

 

거의 그랬지

 

한번은 자전거로
담장을 지나갔었어

 

네가 테니스 하는걸 봤어

 

너와 말나테

 

말야, 말나테와 많이 친해졌어

 

잘됐네

 

할 말이 있댔잖아

 

뭔데?

 

널 다시 만나고 싶어

 

그게 다야

 

사랑해

 

이러는건 처음이야

 

앞으로도 없을거야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연인이라면 상대에게
어찌할 바 모르는 느낌이 있어야해

 

하지만 우린 어때
우린 두 방울의 물 같잖아...

 

어떻게 서로에게 어쩔줄 모르거나
서로를 조각조각 찢을 수 있겠어?

 

오빠와 사랑을 나누는 것 같을거야

 

알베르토와 하는 것 같겠지

 

너와 난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뭘 소유하는 것 보다
더 소중한게 뭘까...

 

어떻게 얘기 해야하지...?

 

그건 추억이야...

 

그것에 대한 추억 말야

 

안그래?

 

궁금했어

 

단순히 그런거였어...

 

넌 육체적으로 날 좋아하지 않아

 

그런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 마

 

그것과 아무 상관 없어

 

아니, 있어!

 

너도 알아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니, 뭐?

 

다른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은 전혀 없어

 

대체 누가 있겠어?

 

왜 내게 묻지?

 

누구든 될 수 있잖아

 

어떤 말을 할수 있겠어, 미콜?

 

널 사랑하게 해달란 것도
설득하지 못하는데

 

난 구제불능이야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 잘못 때문일거야

 

다신 여기 안올게

 

다신 이 정원에 오지 않을게

 

1시간 후에
총통께서 연설을 하십니다...

 

전 국민에게

 

이태리인에게...

 

파시스트에게...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연설을 듣게될것입니다

 

두체! 두체! 두체(총통님)!

 

닥쳐!
닥치라고!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이태리가 선전포고를 했어요!
총통이 연설중이에요!

 

아무 말이나 하세요!

 

조르지오?
너야?

 

왜 널 못만났지?

 

좀 만나자
안돼, 일요일이면 늦어

 

난 가고 없을거야

 

징집됐어

 

그래
녀석들에게 잡혔어

 

우선 볼로냐로 가는데
그 다음엔 누가 알아?

러시아가 아니기만 바래야지

 

 

그래, 나중에 보자

 

왜 그들을 안만나지?

 

- 왜 거기 안가냐고?
- 못가

 

미콜과 사이가 그렇게 안좋아?

 

미콜을 끔찍히 사랑하기 때문이야

 

미콜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안다면...

 

얼마나 네편을 드는지 말야

 

알베르토도 널 좋아하고 존중해

 

난 아무 쓸모 없어...

 

그들이 날 좋아하고 존중해도

 

네가 틀렸어

 

너랑 미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네 우정은 지킬 가치가 있어

 

이런 말 물어서 미안한데...

 

미콜에게 키스했었어?

 

한번
그래, 딱 한번 했어

 

그 얘긴 하지말자

 

이런 시절에...

 

실연이라니 말도 안되지

 

이제 너까지 가버리면

 

편지할거지?

 

우린 다시 만나게 될거야

 

복무가 끝나면
일요일을 페라라에서 보낼거야

 

자정이네!
지금 안가면 절대 못일어날거야!

 

행운을 빌어!

 

- 너도!
- 내겐 행운이 필요할거야

 

기운 내라구!

 

여기는 런던입니다

 

소련군이
훌륭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모스코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나찌군은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스탈린은...

 

너냐, 조르지오?

 

네, 아버지

 

지금 몇신줄 아냐?
2시 25분이다

 

밖에 나갔었어요

 

밀라노에서 온 친구랑?

 

뉴스에서 뭐래요?

 

독일군이 모스코바 외곽에 있대

 

소련군이 놈들을 물리칠까?
가능할지 모르겠어

 

가능할거에요

 

만약 실패하면...

 

그야말로 끝장인거죠

 

말야, 조르지오...

 

미콜과는 어떻게 돼가냐?

 

이 얘길 꺼낸걸 이해해줘...

 

네 어머니와 난...

 

알고 있었어

 

아주 안좋아요...

 

정말 최악이에요

 

다 끝났어요

 

그래,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그게 최선이야

 

너 정말로 약혼하고 싶었냐?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할지도 모르지...

 

이런 시기에?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지만...

 

집안으로 보자면
핀지-콘티니는 우리와 안어울려

 

우리와는 다른 부류야
그들은 달라

 

유태인처럼 보이지도 않아

 

미콜은...
그런 것에 끌렸는지도 모르지

 

사회적으로 너보다
훨씬 위에 있는것 말이다

 

지나갈거야

 

넌 이겨낼거고

 

네 생각 보다 훨씬 빨리

 

네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네가 부럽구나

 

인생에서
이해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최소한 한번은 죽어야돼

 

젊어서 죽는게 낫지
아직 시간이 남았을 때...

 

그걸 딛고 일어서서
다시 살아갈 시간이

 

나이가 들어서는
훨씬 더 나빠

 

왜냐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할
시간이 없으니까

 

우리 세대는
너무나 많은 실수를 했단다

 

몇 달 지나면 네게 이런 일이
있었나 싶게 느껴질거야

 

아마 기뻐할지도 모르지

 

아마 더 부유해진 느낌일거야

 

더 성숙되고

 

그러길 바라자구요

 

얘길 다 해버리니 좋구나...

 

마음의 짐을 덜어버린 것 같아

 

좀 자는게 어떠냐?
자 둬야해

 

나도 눈 좀 붙여야겠어

 

잘자라

 

알베르토에게 가봐라

 

싫어요
거짓말을 할수 없어요

 

공습이다!

 

총각
행운을 시험해봐요!

 

아뇨, 됐어요

 

아, 알겠다!

 

이놈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친구랑 왔었잖아요...
내 친구이기도 하고

 

말나테?

 

러시아에서 전사했어요

 

당신은...
어떻게 피했어요?

 

난 원하지 않아요
유태인이라서

 

유태인!

 

- 어서 가요! 도망 가요!
- 왜요?

 

유태인을 잡으러 다녀요
어디서든 당신을 잡을거에요!

 

가요! 어서!

 

8시간 순찰은 너무 길어!

 

시뇨르 라테스?

 

같이 좀 가실까요

 

- 경찰서로요?
- 형식적인거에요, 잠시만요

 

어서요

 

서라!

 

저기다! 저쪽이야!

 

서라!

 

열어

 

이쪽이야!

 

다른 방으로 갈게요

 

핀지-콘티니, 에르마노 교수

 

나요

 

핀지-콘티니, 올가

 

아르톤 레지나 헤헤라

 

핀지-콘티니, 알베르토

 

6개월 전 죽었소

 

핀지-콘티니, 미콜

 

미콜

 

- 아스콜리 레비
- 네

 

- 레테스, 마그다
- 네

 

레테스, 루이지

 

앙코나, 올가

 

아스콜리, 엘리자

 

몬타나리에게 줘

 

비키세요, 지나갑니다

 

호명된 사람과, 새로 온 사람들은...

 

몬타나리에게 가져가

 

따라오세요, 줄 서세요

 

어서요

 

갑시다!

 

빨리, 빨리!

 

계속 가요

 

멈춰요

 

좀 비켜요

 

들어가세요

 

핀지-콘티니, 끝냈니?

 

안녕히계세요

 

너도 왔구나

 

모두 다 왔는데
저들이 나눠놨어요

 

나도 간밤에 잡혀왔어

 

조르지오는 말고, 나만

 

지금쯤 조르지오와 아내,
패니는 멀리 갔을거야...

 

제발 그랬길 빌어

 

너무 다행이에요!

 

- 우릴 어디로 데려갈까요?
- 누가 알겠어?

 

최소한 우릴 함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지. 미콜...

 

페라라 사람들 말야

 

1971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 상 수상작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