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30,298 --> 00:01:34,751 하루가 저물고 모두 귀가할 무렵 2 00:01:35,386 --> 00:01:37,337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3 00:02:01,446 --> 00:02:06,107 영업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4 00:02:06,785 --> 00:02:10,278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 부른다 5 00:02:11,540 --> 00:02:12,989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사케, 소주" 6 00:02:13,083 --> 00:02:15,075 메뉴는 이게 전부다 7 00:02:15,252 --> 00:02:18,078 무슨 음식이든 주문이 들어오면 8 00:02:18,213 --> 00:02:22,374 가능한 건 만드는 게 영업 방침이다 9 00:02:27,222 --> 00:02:31,216 손님이 있냐고? 그게 말이야, 꽤 많이들 와 10 00:02:35,188 --> 00:02:41,309 "심야식당 2" 11 00:03:11,891 --> 00:03:12,924 장지가 어디였어? 12 00:03:13,643 --> 00:03:15,760 오치아이였어요 13 00:03:15,854 --> 00:03:19,598 화장장이 있는 장례식장요 14 00:03:21,067 --> 00:03:22,058 마릴린은 어디? 15 00:03:22,736 --> 00:03:24,894 난 마치야 화장터 16 00:03:26,072 --> 00:03:30,817 장례식이 겹치는 것도 묘한 운명이로군 17 00:03:33,455 --> 00:03:34,613 뭐 쓰고 있어? 18 00:03:35,790 --> 00:03:37,449 나이도 나이인 만큼 19 00:03:38,126 --> 00:03:40,201 앞으로 몇 번이나 저녁을 먹게 될지 모르니까 20 00:03:40,795 --> 00:03:42,454 잊지 않게 써 두려고 21 00:03:42,964 --> 00:03:44,539 그리고 기록을 하면 22 00:03:45,008 --> 00:03:48,376 매끼 저녁이 소중히 여겨지거든 23 00:03:52,766 --> 00:03:54,883 앞으로 오백 번은 저녁을 먹지 않겠어? 24 00:03:57,312 --> 00:03:59,346 2년도 못 채우고 죽으라고? 25 00:04:07,614 --> 00:04:08,813 안녕하세요 26 00:04:09,115 --> 00:04:10,148 어서 옵쇼 27 00:04:10,241 --> 00:04:12,984 어머, 자기네들도? 28 00:04:14,955 --> 00:04:16,071 가져 29 00:04:16,623 --> 00:04:18,657 삶은 달걀 찍어 먹든가 해 30 00:04:23,546 --> 00:04:25,413 알고 지내던 바의 마담이 떠났어 31 00:04:26,049 --> 00:04:28,750 본인도 예감하고 있었나 봐 32 00:04:29,469 --> 00:04:34,464 집에 갔더니 커튼도 다 떼서 곱게 개어 뒀더라고 33 00:04:41,982 --> 00:04:43,932 언니, 죄송해요 34 00:04:44,567 --> 00:04:49,396 인간이란 슬플 때도 배는 고파지는구나 35 00:04:49,864 --> 00:04:51,606 나도 배고파 36 00:04:52,033 --> 00:04:54,484 달콤한 계란말이하고 맥주 37 00:04:54,828 --> 00:04:56,861 전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곱빼기로요 38 00:04:57,038 --> 00:04:57,904 그러죠 39 00:05:03,962 --> 00:05:05,286 류 40 00:05:07,716 --> 00:05:10,667 오치아이 화장장이었어요? 아니면 마치야? 41 00:05:12,178 --> 00:05:13,545 아니면 기리가야 장례식장이었어요? 42 00:05:13,763 --> 00:05:15,046 혼간지 절이었어 43 00:05:15,140 --> 00:05:16,506 츠키지에 있는 절요? 44 00:05:17,142 --> 00:05:18,383 큰형님이셨어 45 00:05:21,521 --> 00:05:24,389 마스터, 컵 하나 더 줘 46 00:05:24,482 --> 00:05:25,682 그러지 47 00:05:27,152 --> 00:05:28,768 같이 건배해 48 00:05:29,446 --> 00:05:30,603 그러지 49 00:05:35,368 --> 00:05:37,110 오늘 다들 뭔 일이래? 50 00:05:40,039 --> 00:05:42,657 소금 뿌렸어요? 51 00:05:44,335 --> 00:05:46,077 전 필요 없어요 52 00:05:50,091 --> 00:05:51,166 어서 옵쇼 53 00:05:52,093 --> 00:05:53,960 늘 먹던 거로 부탁할 수 있을까요? 54 00:05:54,137 --> 00:05:55,128 그러지 55 00:06:30,048 --> 00:06:32,081 물 한 잔 더 드릴까요? 56 00:06:32,300 --> 00:06:34,751 따뜻한 차가 좋으시려나? 57 00:06:35,720 --> 00:06:37,086 알아서 먹을게요 58 00:06:44,479 --> 00:06:46,805 다들 상복 차림이라 깜짝 놀랐어요 59 00:06:48,024 --> 00:06:49,349 본인은 어떻고 60 00:06:51,319 --> 00:06:52,435 전 아녜요 61 00:06:52,821 --> 00:06:57,649 일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상복 차림으로 외출하거든요 62 00:06:58,743 --> 00:07:04,072 마지막에 이 불고기 정식을 먹고 내일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죠 63 00:07:12,507 --> 00:07:13,790 잘 먹었습니다 64 00:07:14,134 --> 00:07:14,999 감사합니다 65 00:07:26,020 --> 00:07:27,262 대체 저게 뭐야? 66 00:07:28,773 --> 00:07:30,306 코스프레 같은 거지 67 00:07:31,526 --> 00:07:35,353 남자는 미망인이나 상복 차림 여자에게 약하니까 68 00:07:35,822 --> 00:07:39,774 본인 말로는 누가 작업 걸어도 따라가지는 않는다던데요 69 00:07:40,618 --> 00:07:43,069 어쨌든 좋은 취미는 아니로군 70 00:07:44,998 --> 00:07:48,449 상복이 어울리는 여자한텐 왠지 끌리긴 해요 71 00:07:49,294 --> 00:07:51,035 가끔 보니까 그런 건가 72 00:07:52,005 --> 00:07:56,082 겐 씨처럼 상복에 익숙한 분은 마음 끌릴 일도 없죠? 73 00:07:56,634 --> 00:07:57,500 무슨 의미야? 74 00:07:58,136 --> 00:08:00,962 빗나간 총알 맞고 죽는 친구가 엄청 많을 테니까요 75 00:08:02,724 --> 00:08:04,090 이참에 틀니 끼게 해 줘? 76 00:08:04,851 --> 00:08:07,051 - 임플란트로 해 줘라 - 네 77 00:08:08,396 --> 00:08:10,013 입 벌려 봐 78 00:08:12,442 --> 00:08:14,350 아까 걔 직업이 뭐래? 79 00:08:15,153 --> 00:08:17,353 뭐라고 했더라 80 00:08:18,531 --> 00:08:20,231 아는 사이예요? 81 00:08:20,617 --> 00:08:22,358 전에 여기서 봤거든요 82 00:08:22,952 --> 00:08:26,821 맞다, 출판사 편집자랬어요 83 00:08:34,881 --> 00:08:37,248 왜 제가 담당에서 빠진 겁니까? 84 00:08:38,218 --> 00:08:41,669 난 반대했는데 상부 결정이야 85 00:08:42,722 --> 00:08:44,547 확 뜬 젊은 소설가가 86 00:08:44,974 --> 00:08:49,177 자네 같은 베테랑 편집자를 독점하면 안 되니까 87 00:08:50,605 --> 00:08:53,514 신인상 받고 판매 부수도 10만 부 넘었지만 88 00:08:53,691 --> 00:08:56,226 진짜 인정받으려면 다음 책이 관건이에요 89 00:08:58,196 --> 00:08:59,687 제가 해야만 합니다 90 00:09:00,406 --> 00:09:04,651 일을 너무 잘하는 것도 죄라니까 91 00:09:05,787 --> 00:09:08,154 제 말을 알아듣긴 하세요? 92 00:09:17,882 --> 00:09:21,584 왜 갑자기 이런 곳에 불러내시고? 93 00:09:22,011 --> 00:09:25,546 축하해, 나 대신 편집 맡았다던데 94 00:09:26,474 --> 00:09:27,548 감사합니다 95 00:09:28,101 --> 00:09:31,177 선배님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96 00:09:31,479 --> 00:09:34,889 내가 왜 빠지게 됐는지 이유는 알고 있지? 97 00:09:40,863 --> 00:09:45,358 그 소설가, 책 잘 팔려서 콧대가 엄청 높아졌어요 98 00:09:47,870 --> 00:09:54,242 선배님은 아이디어도 없이 지적질만 해서 짜증 난다며 99 00:09:56,045 --> 00:09:57,704 편집장님한테 직접 연락해서 100 00:09:58,256 --> 00:10:01,207 선배님 안 빼면 여기서 소설 안 낸다고 했대요 101 00:10:04,387 --> 00:10:07,171 저한테 들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102 00:10:19,777 --> 00:10:20,810 역시 맛있어요 103 00:10:21,863 --> 00:10:23,730 맥주 나왔습니다 104 00:10:32,999 --> 00:10:37,702 새로 맡은 베테랑 작가한테 처음부터 한 소리 들었어요 105 00:10:38,296 --> 00:10:42,457 여자 주제에 원고에 참견 말고 처신 잘하라더군요 106 00:10:42,842 --> 00:10:44,459 더는 참을 수 없어요 107 00:10:44,886 --> 00:10:46,085 그랬군 108 00:10:46,846 --> 00:10:49,255 그래서 오늘도 상복 차림이로군 109 00:10:52,018 --> 00:10:56,721 마스터는 평상복 입을 때하고 작업복 입을 때하고 110 00:10:56,814 --> 00:10:59,766 어느 쪽이 진짜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111 00:11:02,403 --> 00:11:05,188 그런 생각 해 본 적이 없는데 112 00:11:05,740 --> 00:11:07,148 노리코 씨는 옷에 따라 다른가? 113 00:11:10,953 --> 00:11:13,863 상복 입은 저한테 작업 거는 남자들 보면서 114 00:11:14,832 --> 00:11:18,409 단순한 바보들이라고 속으로 비웃었지만 115 00:11:20,129 --> 00:11:22,163 사실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116 00:11:24,092 --> 00:11:24,957 그럼 117 00:11:26,219 --> 00:11:30,213 보통 때의 나는 매력이 없나 싶기도 하고... 118 00:11:42,193 --> 00:11:44,519 죄송해요 뭔 소릴 하는 건지 119 00:11:52,120 --> 00:11:53,653 고기를 먹고 싶어졌어요 120 00:11:53,955 --> 00:11:54,862 그렇지? 121 00:11:55,414 --> 00:11:59,450 고기 먹고 힘내서 보란 듯이 잘해 봐 122 00:11:59,669 --> 00:12:02,578 네, 의욕이 마구 생기네요 123 00:12:03,714 --> 00:12:05,206 고기 주세요 124 00:12:06,092 --> 00:12:07,125 그러지 125 00:12:40,376 --> 00:12:43,536 선생님, 원고 가지러 왔습니다 126 00:12:45,798 --> 00:12:46,873 실례하겠습니다 127 00:13:01,689 --> 00:13:05,766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마쓰시마야 찹쌀떡을... 128 00:13:42,188 --> 00:13:44,88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9 00:13:48,569 --> 00:13:51,812 개인 작업실에서 돌아가셨다지요? 130 00:13:52,740 --> 00:13:55,900 네, 집필 중에 뇌졸중으로요 131 00:13:57,370 --> 00:14:01,697 제가 원고 가지러 갔을 땐 이미 숨을 거두셨어요 132 00:14:02,750 --> 00:14:05,701 그랬군요 133 00:14:06,754 --> 00:14:09,288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134 00:14:15,388 --> 00:14:18,005 이걸 영전에 좀 바쳐 주시겠습니까? 135 00:14:18,891 --> 00:14:21,050 마쓰시마야에 가서 찹쌀떡 사 왔습니다 136 00:14:22,520 --> 00:14:25,263 여기 찹쌀떡 소금 간이 딱이라고 137 00:14:25,606 --> 00:14:27,890 사 가면 항상 좋아하셨거든요 138 00:14:28,985 --> 00:14:30,601 선생님 담당을 하셨나요? 139 00:14:31,904 --> 00:14:33,187 다 옛날얘기죠 140 00:14:33,614 --> 00:14:38,234 지금은 지방 특산물 소개하는 카탈로그 잡지 편집을 합니다 141 00:14:41,122 --> 00:14:42,488 전 이시다입니다 142 00:14:43,416 --> 00:14:46,867 저는 아카츠카 노리코입니다 143 00:14:57,179 --> 00:14:58,838 음식 나왔습니다 144 00:15:00,474 --> 00:15:03,009 마스터, 불고기 정식요 145 00:15:04,979 --> 00:15:05,845 그래 146 00:15:06,105 --> 00:15:06,929 두 개요 147 00:15:07,315 --> 00:15:08,472 그러지 148 00:15:10,109 --> 00:15:11,183 건배 149 00:15:12,945 --> 00:15:15,980 오늘은 진짜 장례식장에 다녀왔나 봐 150 00:15:16,657 --> 00:15:19,066 저 남자 상복은 왠지 수상쩍어요 151 00:15:19,368 --> 00:15:22,737 저처럼 선을 하나 넘은 자만이 가진 152 00:15:22,913 --> 00:15:24,697 위험한 냄새가 나요 153 00:15:24,832 --> 00:15:29,827 쓸데없이 나서지 마 둘이 엄청 잘 어울리는군 154 00:15:30,921 --> 00:15:33,164 그래서 지금 출판사로 가셨나요? 155 00:15:34,258 --> 00:15:38,961 사실 거의 인터넷 출판이라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죠 156 00:15:39,430 --> 00:15:42,089 특산품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세요? 157 00:15:42,892 --> 00:15:45,760 아무래도 그렇죠 158 00:15:45,978 --> 00:15:50,681 특히 농사짓는 분들은 직접 만나야 믿어 주시거든요 159 00:15:51,776 --> 00:15:55,728 멋져요, 열심히 하면 보답이 오는 일이네요 160 00:15:56,155 --> 00:15:57,813 아카츠카 씨는 안 그런가요? 161 00:16:00,868 --> 00:16:02,276 저는 깨달았어요 162 00:16:02,620 --> 00:16:08,032 작가와 이인삼각으로 만든 책을 자식처럼 여기고 열심히 일했는데 163 00:16:08,542 --> 00:16:11,994 다 착각이었고 자기만족이었어요 164 00:16:14,965 --> 00:16:16,832 역시 내 느낌이 맞았어 165 00:16:19,303 --> 00:16:21,462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166 00:16:21,889 --> 00:16:24,382 당신을 처음 보고 느꼈죠 167 00:16:25,559 --> 00:16:27,301 너무 좋게 보셨네요 168 00:16:27,603 --> 00:16:30,262 늘 꼬인 생각만 하는 하찮은 여자예요 169 00:16:32,775 --> 00:16:36,352 흐름이 안 좋을 땐 가만히 몸을 숨겨요 170 00:16:36,946 --> 00:16:41,565 삶의 형태만 유지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171 00:16:41,951 --> 00:16:44,819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보잘것없어요 172 00:16:46,747 --> 00:16:49,949 능력엔 한계가 있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죠 173 00:16:50,209 --> 00:16:51,534 그러면 되는 거 아닙니까? 174 00:16:51,836 --> 00:16:53,035 기대기만 하고 175 00:16:53,170 --> 00:16:56,288 상대에게 보답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176 00:16:56,590 --> 00:16:57,456 부모님한테도요 177 00:16:58,509 --> 00:16:59,583 그래도 됩니다 178 00:17:00,720 --> 00:17:05,881 당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 때 힘을 빌려주면 되죠 179 00:17:15,401 --> 00:17:16,851 음식 나왔습니다 180 00:17:21,157 --> 00:17:22,273 고맙습니다 181 00:17:24,118 --> 00:17:26,610 새 마음 새 뜻으로! 182 00:17:32,334 --> 00:17:34,201 모두 제가 생각한 대로군요 183 00:17:37,882 --> 00:17:42,877 그 뒤로 노리코는 씌운 게 벗겨진 듯 활기를 되찾았고 184 00:17:43,512 --> 00:17:46,964 상복을 입고 오는 일은 없어졌다 185 00:17:50,019 --> 00:17:51,218 어느 쪽이 좋아? 186 00:17:51,437 --> 00:17:52,928 저는 이게 좋아요 187 00:17:54,523 --> 00:17:55,681 그래? 188 00:17:59,695 --> 00:18:01,604 - 그럼 이 느낌으로 가 - 알겠습니다 189 00:18:01,781 --> 00:18:02,688 잘 부탁해 190 00:18:24,637 --> 00:18:26,504 잠시 괜찮나? 191 00:18:27,807 --> 00:18:28,881 그러죠 192 00:18:32,603 --> 00:18:35,638 이 남자분과 사귀고 계신다죠? 193 00:18:41,779 --> 00:18:43,687 이시다 씨가 왜요? 194 00:18:44,740 --> 00:18:50,277 전국 장례식을 돌아다니며 조의금을 터는 놈입니다 195 00:18:52,289 --> 00:18:55,699 조의금 턴 곳에서 늘 여자도 꼬시죠 196 00:18:56,418 --> 00:18:58,828 변태일지도 몰라요 197 00:20:14,955 --> 00:20:18,532 혼자 있는 건 싫지만 고독은 즐기시지요? 198 00:20:21,128 --> 00:20:22,703 같이 한잔하시겠어요? 199 00:20:24,506 --> 00:20:28,334 저도 최근에 친구를 보내고 홀로 너무 힘들어서 200 00:20:28,969 --> 00:20:31,462 누군가와 슬픔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201 00:20:34,308 --> 00:20:35,716 실례했습니다 202 00:20:36,185 --> 00:20:39,803 아는 가게 있어요? 203 00:20:40,731 --> 00:20:41,805 있어요 204 00:20:41,899 --> 00:20:42,765 같이 가시죠 205 00:20:51,909 --> 00:20:54,526 "요모기마치 파출소" 206 00:20:55,037 --> 00:20:57,655 그랬더니 그 남자가 207 00:20:58,040 --> 00:21:02,743 '혼자 있는 건 싫지만 고독은 즐기시죠?'라고 말했군요 208 00:21:04,672 --> 00:21:07,748 마스터, 영업시간에 죄송합니다 209 00:21:08,300 --> 00:21:14,004 마스터! 죄송해요 너무 무서웠어요 210 00:21:14,431 --> 00:21:15,756 무슨 일이길래? 211 00:21:17,142 --> 00:21:20,302 이분이 러브호텔 앞에서 212 00:21:20,854 --> 00:21:23,222 같이 있던 남성분과 들어가네, 안 들어가네 213 00:21:23,399 --> 00:21:25,766 격한 실랑이가 생겨서 214 00:21:25,859 --> 00:21:29,853 일단 모셔 와서 사정을 듣고 있었는데 215 00:21:30,030 --> 00:21:34,483 실연을 당하셨다는군요 216 00:21:48,590 --> 00:21:52,334 그 사람 덕에 상복도 안 입게 됐는데 217 00:21:54,263 --> 00:21:58,590 알고 보니 유명한 조의금 털이범이었대요 218 00:22:00,269 --> 00:22:01,969 그랬군요 219 00:22:03,397 --> 00:22:06,432 남자한테 속고 홧김에 220 00:22:06,734 --> 00:22:11,395 길에서 만난 사람을 그냥 따라갔다 221 00:22:13,824 --> 00:22:16,483 그 심정 이해가 됩니다 222 00:22:26,211 --> 00:22:27,327 그놈 전화야? 223 00:22:27,671 --> 00:22:28,954 용의자라 해야죠 224 00:22:29,965 --> 00:22:31,248 고향 집이에요 225 00:22:36,263 --> 00:22:38,172 밤늦게 웬일이야? 226 00:22:41,685 --> 00:22:42,593 뭐? 227 00:22:44,188 --> 00:22:45,888 설마, 거짓말이지? 228 00:22:47,524 --> 00:22:52,978 불행은 연이어 일어난다 노리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29 00:22:54,156 --> 00:22:58,358 이제 도쿄에는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230 00:22:58,994 --> 00:23:01,653 그녀는 고향 도야마로 돌아갔다 231 00:23:03,499 --> 00:23:07,451 가혹한 이야기지만 벌받은 걸 수도 있어 232 00:23:09,421 --> 00:23:11,914 고인을 기릴 때 입는 옷을 233 00:23:12,090 --> 00:23:14,958 스트레스 발산용으로 입는 건 악취미죠 234 00:23:15,928 --> 00:23:20,130 자네의 그 태도 돌변 아주 속이 시원해 235 00:23:21,475 --> 00:23:25,385 나는 그 여자 마음 조금 이해가 돼요 236 00:23:25,687 --> 00:23:31,558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자기 가치가 애매해지거든요 237 00:23:32,194 --> 00:23:34,228 특히 솔로는 더하죠 238 00:23:38,200 --> 00:23:39,650 안녕하세요 239 00:23:45,457 --> 00:23:46,323 어서 옵쇼 240 00:23:48,293 --> 00:23:52,246 마스터 저 이 사람하고 약혼했어요 241 00:23:54,174 --> 00:23:55,374 처음 뵙겠습니다 242 00:23:55,467 --> 00:23:57,584 노리코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243 00:23:58,136 --> 00:24:03,173 할아버지 장례 덕에 만났어요 도야마의 절에서 일하거든요 244 00:24:04,518 --> 00:24:06,760 저는 승려입니다 245 00:24:07,271 --> 00:24:08,971 중이라고들 하죠 246 00:24:10,232 --> 00:24:14,476 이 사람과 눈이 마주친 후 번뇌에 빠졌지요 247 00:24:15,404 --> 00:24:18,313 노리코 씨의 상복 차림은 매력적이죠 248 00:24:20,617 --> 00:24:21,483 상복 차림? 249 00:24:22,369 --> 00:24:23,610 무슨 이야기야? 250 00:24:24,288 --> 00:24:25,946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251 00:24:26,748 --> 00:24:29,867 여기 직장은 어떻게 하게요? 252 00:24:31,670 --> 00:24:36,874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빛이 나죠 253 00:24:37,718 --> 00:24:39,918 노리코는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254 00:24:40,596 --> 00:24:43,046 그래서 일은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255 00:24:49,771 --> 00:24:52,389 마스터, 늘 먹던 거로 주세요 256 00:24:53,984 --> 00:24:54,850 그러지 257 00:25:11,835 --> 00:25:13,076 많은 일이 있었지만 258 00:25:13,545 --> 00:25:17,372 노리코는 말끔하고 후련하게 액땜을 한 것 같다 259 00:25:27,225 --> 00:25:29,009 뭔 짓이야? 260 00:25:29,478 --> 00:25:31,386 머리 트리트먼트 했어요? 261 00:25:32,481 --> 00:25:36,016 손톱도 기네, 손톱깎이 있어요? 저 손톱 잘 자르는데 262 00:25:37,277 --> 00:25:40,896 청결은 머리카락에 보이고 미의식은 손톱에 드러나죠 263 00:25:41,323 --> 00:25:42,522 시끄러워 264 00:25:43,325 --> 00:25:45,943 정말 언변이 뛰어나시네요 265 00:25:46,036 --> 00:25:48,445 인터넷에서 당신 어록까지 퍼지고 있어요 266 00:25:48,580 --> 00:25:49,571 그래요? 267 00:25:51,375 --> 00:25:52,699 갈까요? 268 00:25:58,882 --> 00:26:01,208 불안은 발걸음으로 표현됩니다 269 00:26:17,401 --> 00:26:18,350 더워 270 00:26:18,819 --> 00:26:19,768 목도 말라 271 00:26:20,028 --> 00:26:20,978 편의점 찾아보자 272 00:27:03,321 --> 00:27:05,981 보리멸 튀김 나왔습니다 273 00:27:07,868 --> 00:27:09,484 기다렸어요 274 00:27:14,332 --> 00:27:16,116 무지 뜨겁네요 275 00:27:16,835 --> 00:27:21,580 모퉁이에 있던 중국집 문 닫은 거 아니야? 276 00:27:21,798 --> 00:27:22,831 맞아요 277 00:27:23,717 --> 00:27:25,751 주인장 연세도 있고 해서 278 00:27:26,303 --> 00:27:29,629 음식 맛 변하기 전에 관둔다고 하더라고요 279 00:27:29,806 --> 00:27:32,758 '세월은 이길 수가 없다'라고 문밖에 쓰여 있는 거 보니 280 00:27:32,893 --> 00:27:34,593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281 00:27:34,936 --> 00:27:38,221 그렇게 점점 오래된 가게가 없어지는 거야 282 00:27:40,692 --> 00:27:41,850 안녕하세요 283 00:27:41,985 --> 00:27:42,934 - 어서 옵쇼 - 어머 284 00:27:45,822 --> 00:27:46,813 장례식 다녀오시나? 285 00:27:46,948 --> 00:27:47,814 아니요 286 00:27:49,993 --> 00:27:51,026 혹시 오늘이었나? 287 00:27:52,370 --> 00:27:53,737 17번째 기일이었어요 288 00:27:55,332 --> 00:27:56,823 그렇게 오래됐나? 289 00:27:57,000 --> 00:27:58,825 남편분 기일인가요? 290 00:28:00,003 --> 00:28:01,703 시간 가는 게 정말 빨라요 291 00:28:03,507 --> 00:28:06,583 술 시원한 거하고 가벼운 안주도 있어요? 292 00:28:07,219 --> 00:28:08,668 - 어묵이면 되려나? - 네 293 00:28:09,262 --> 00:28:10,087 준비하지 294 00:28:10,180 --> 00:28:11,296 고마워요 295 00:28:14,184 --> 00:28:16,384 이 더위 어떻게 좀 안 되나요? 296 00:28:17,062 --> 00:28:20,764 근데 또 전철 안은 냉방 때문에 너무 춥고 297 00:28:21,233 --> 00:28:24,309 갱년기라 체온 조절이 안 된다니까요 298 00:28:26,571 --> 00:28:27,646 겨드랑이 땀이 안 멈춰요 299 00:28:27,739 --> 00:28:29,064 한잔하셔 300 00:28:29,533 --> 00:28:30,524 고마워요 301 00:28:30,867 --> 00:28:35,445 세이코 씨는 메밀국숫집 '소바세이'의 주인이다 302 00:28:35,789 --> 00:28:38,990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을 키우면서 303 00:28:39,209 --> 00:28:43,578 시어머님과 함께 가게를 꾸려 왔다 304 00:28:55,725 --> 00:28:59,136 역시 여기 어묵은 우리 가게보다 맛있어요 305 00:29:00,355 --> 00:29:01,346 그런가? 306 00:29:08,989 --> 00:29:11,898 왠지 한 단락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307 00:29:13,243 --> 00:29:17,154 이제 아들 녀석만 자리를 잡아 주면 308 00:29:17,497 --> 00:29:19,614 나도 좀 편해질 텐데 309 00:29:20,917 --> 00:29:22,325 세이타는 310 00:29:23,420 --> 00:29:26,955 돌아가신 제 아버지를 점점 닮아 가는 것 같아 311 00:29:27,549 --> 00:29:31,710 배달 가는 거 봤는데 바깥양반 젊을 때랑 똑같더군 312 00:29:32,053 --> 00:29:35,964 얼굴만 닮았죠 아직 속은 어린애예요 313 00:29:36,391 --> 00:29:39,009 언젠가는 아드님이 가게를 물려받겠죠? 314 00:29:39,144 --> 00:29:40,051 절대 못 해요 315 00:29:40,979 --> 00:29:43,597 어머님 쓰러지신 뒤로 일을 돕고 있긴 하지만 316 00:29:43,982 --> 00:29:48,518 바보처럼 탁구만 쳐 대죠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317 00:30:05,629 --> 00:30:06,995 어서 옵쇼 318 00:30:08,507 --> 00:30:09,873 늦었잖아 319 00:30:09,966 --> 00:30:13,376 국수 불어 터져 우리 가게는 빠른 게 장점이야 320 00:30:13,512 --> 00:30:16,588 에무라 설계소로 배달해 321 00:30:35,700 --> 00:30:37,150 여기 시급 얼마야? 322 00:30:37,452 --> 00:30:39,653 950엔, 근데 왜? 323 00:30:41,039 --> 00:30:43,740 알바 안 구하나 싶어서 324 00:30:43,959 --> 00:30:44,950 누가 하려는데? 325 00:30:45,043 --> 00:30:46,826 - 나 - 너? 326 00:30:48,004 --> 00:30:49,454 꿈도 꾸지 마 327 00:30:49,965 --> 00:30:54,417 알바는 자기 시간만 축낼 뿐 아무것도 안 남아 328 00:30:54,844 --> 00:30:59,089 지금은 할머니가 입원해서 가게 일 돕고 있지만 329 00:30:59,182 --> 00:31:01,716 계속 국수 배달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 330 00:31:01,893 --> 00:31:05,220 가업이 있는 거잖아 복 받은 거지 331 00:31:06,231 --> 00:31:07,556 좀 비켜 332 00:31:17,867 --> 00:31:19,234 뭐 하냐, 너? 333 00:31:24,332 --> 00:31:26,616 불량품이잖아 334 00:31:41,141 --> 00:31:42,257 이건 제대로네 335 00:31:43,226 --> 00:31:45,135 위험하잖아! 336 00:32:13,757 --> 00:32:17,792 메밀국숫집 아들이 볶음우동 먹어도 돼? 337 00:32:19,137 --> 00:32:21,921 전 원래 우동 더 좋아해요 338 00:32:22,474 --> 00:32:25,050 메밀국수를 너무 먹어서 질린 거야? 339 00:32:26,186 --> 00:32:28,136 그런 것도 아니에요 340 00:32:28,313 --> 00:32:31,973 어릴 때부터 이걸 먹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341 00:32:32,859 --> 00:32:33,975 술 나왔어요 342 00:32:34,402 --> 00:32:38,980 하긴, 동네 우동집을 가기엔 눈치가 좀 보이겠지 343 00:32:39,407 --> 00:32:41,816 엄마한테 들키면 시끄러울 테니까 344 00:32:44,371 --> 00:32:45,612 안녕하세요 345 00:32:46,748 --> 00:32:47,781 어서 옵쇼 346 00:32:48,458 --> 00:32:50,950 야, 너 가게에서 저녁 먹었잖아? 347 00:32:51,044 --> 00:32:52,243 뭐 어때? 348 00:32:52,671 --> 00:32:54,162 엄만 여기 왜 왔어? 349 00:32:54,255 --> 00:32:56,539 시원한 술하고 계란말이 주세요 350 00:32:56,633 --> 00:32:57,916 그러지 351 00:32:59,886 --> 00:33:02,212 내가 뭘 먹건 상관없잖아 352 00:33:02,597 --> 00:33:07,717 그렇지, 메밀국숫집 아들이 우동 먹지 말란 법은 없지 353 00:33:16,778 --> 00:33:18,103 잘 먹었습니다 354 00:33:18,488 --> 00:33:20,772 그냥 가, 엄마가 계산할게 355 00:33:20,990 --> 00:33:23,108 어린애 취급하지 마 356 00:33:23,326 --> 00:33:27,195 마찬가지잖아, 어차피 나한테 받은 용돈 아니야? 357 00:33:38,216 --> 00:33:40,792 왜 저렇게 신경질적이야? 358 00:33:42,137 --> 00:33:43,253 중2병인가? 359 00:33:53,565 --> 00:33:55,807 저 진짜 우리 아버지 아들 맞을까요? 360 00:33:59,070 --> 00:34:00,186 무슨 소리냐 361 00:34:01,698 --> 00:34:06,067 뭘 해도 굼뜨고 국수보다 우동을 더 좋아하고 362 00:34:07,996 --> 00:34:11,740 엄만 늘 '네 아빠는 훌륭한 남자였는데' 363 00:34:12,667 --> 00:34:15,618 '너는 왜 이러냐'고 잔소리하세요 364 00:34:22,135 --> 00:34:23,042 손 365 00:34:24,137 --> 00:34:25,003 '손'요? 366 00:34:36,191 --> 00:34:39,517 여자처럼 손이 곱구먼 고생을 안 했어 367 00:34:42,822 --> 00:34:45,356 아버지가 어떠셨건 너는 너잖아? 368 00:34:46,534 --> 00:34:49,444 계속 도망만 치면 네 자리를 못 잡아 369 00:34:52,165 --> 00:34:55,867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몇 살이었지? 370 00:34:55,960 --> 00:34:57,035 8살요 371 00:34:58,046 --> 00:35:03,583 참 좋아했어요, 키도 크고 늘 목말 태워 주셨어요 372 00:35:04,469 --> 00:35:05,418 캐치볼도 했어? 373 00:35:06,930 --> 00:35:08,546 가게 쉬는 날엔 했죠 374 00:35:09,307 --> 00:35:13,218 난 아버지 어머니가 번갈아 증발됐어 375 00:35:13,812 --> 00:35:15,929 아주 행복하게 살았구먼 376 00:35:18,399 --> 00:35:22,560 네 아버지도 여기 와서 자주 투덜거렸어 377 00:35:23,488 --> 00:35:28,233 뭘 해도 네 할아버지와 비교당해서 지겹다고 했지 378 00:35:28,868 --> 00:35:30,026 아버지가요? 379 00:35:31,329 --> 00:35:33,655 본인 뜻으로 가게를 물려받은 게 아니었거든 380 00:35:35,124 --> 00:35:38,243 네 아버지가 제대로 열심히 가게 일 한 건 381 00:35:38,670 --> 00:35:42,831 네 엄마 배 속에 네가 생긴 걸 안 뒤였어 382 00:35:59,232 --> 00:36:01,182 여기 와 있었니? 383 00:36:03,278 --> 00:36:05,270 얘기해 둘게 384 00:36:05,488 --> 00:36:07,146 또 올게요 385 00:36:07,407 --> 00:36:08,898 - 잘 부탁해요 - 그래 386 00:36:17,876 --> 00:36:19,909 쟤는 뭐 하러 여기 왔대요? 387 00:36:20,795 --> 00:36:22,203 뭐 하러 오긴 388 00:36:22,672 --> 00:36:24,080 나 보러 왔지 389 00:36:24,173 --> 00:36:29,377 어머니, 쟤 용돈 주지 말아요 이젠 어린애가 아니에요 390 00:36:29,846 --> 00:36:31,546 알고 있어 391 00:36:31,890 --> 00:36:34,591 모르고 있는 건 너지 392 00:36:35,310 --> 00:36:36,551 제가 뭘 몰라요? 393 00:36:37,228 --> 00:36:39,429 자식 오래 붙들고 있으면 394 00:36:39,689 --> 00:36:41,973 나중에 너만 힘들어져 395 00:36:43,151 --> 00:36:46,060 쟤가 저한테서 못 떨어지는 거예요 396 00:36:59,709 --> 00:37:00,533 맛있었지? 397 00:37:00,627 --> 00:37:02,243 - 네 - 최고야 398 00:37:06,215 --> 00:37:07,165 안녕하세요 399 00:37:07,258 --> 00:37:08,124 어서 옵쇼 400 00:37:08,217 --> 00:37:09,375 안녕하세요 401 00:37:09,636 --> 00:37:12,503 맥주부터 주세요, 잔 두 개 402 00:37:12,639 --> 00:37:13,922 또 탁구 치고 왔나? 403 00:37:14,015 --> 00:37:16,382 빨리 줘요, 목말라요 404 00:37:16,601 --> 00:37:17,425 알았어 405 00:37:20,188 --> 00:37:21,095 고마워 406 00:37:23,232 --> 00:37:28,019 사오리 정말 대단해 백핸드 스핀은 프로 같아 407 00:37:28,321 --> 00:37:31,272 루미도 스매시가 엄청 좋아졌어 408 00:37:31,366 --> 00:37:35,318 루미가 사오리를 처음 데려온 건 409 00:37:35,411 --> 00:37:38,112 반년 정도 전이었을 거다 410 00:37:38,414 --> 00:37:44,035 탁구장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고 한다 411 00:37:45,463 --> 00:37:46,663 여기 술잔 412 00:37:47,006 --> 00:37:48,081 찬 두부 주세요 413 00:37:48,174 --> 00:37:49,582 저는 삶은 풋콩요 414 00:37:49,676 --> 00:37:50,875 그러지 415 00:37:52,428 --> 00:37:57,006 그 연하 남자 친구하고는 잘되고 있어? 416 00:37:57,183 --> 00:37:59,717 응, 곧 1년 돼 417 00:37:59,936 --> 00:38:01,678 정말? 418 00:38:02,105 --> 00:38:04,389 연하 사귀면 두렵지 않아? 419 00:38:04,482 --> 00:38:05,598 뭐가 두려워? 420 00:38:05,942 --> 00:38:10,228 상대가 젊으니까 변할 수도 있고 421 00:38:10,446 --> 00:38:12,313 여자는 마음이 급해지잖아 422 00:38:12,407 --> 00:38:14,565 심리적인 핸디캡 아니야? 423 00:38:15,785 --> 00:38:19,445 핸디캡은 무슨 서로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424 00:38:19,914 --> 00:38:23,157 아니야, 괜찮은 남자 수는 정해져 있고 425 00:38:23,376 --> 00:38:26,411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거야 426 00:38:26,504 --> 00:38:29,288 루미는 남자한테 뭘 기대하고 있어? 427 00:38:30,717 --> 00:38:34,210 경제력, 포용력, 외모 428 00:38:34,429 --> 00:38:38,423 모험심, 유머 애정, 주변머리 429 00:38:38,933 --> 00:38:43,469 다들 이상적인 남편상 같은 거 정해 놓고 430 00:38:43,646 --> 00:38:46,931 행복해질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고 있지? 431 00:38:47,400 --> 00:38:51,686 근데 타인끼리 만난 거니 처음엔 안 맞는 게 당연해 432 00:38:52,905 --> 00:38:54,147 완전 동감! 433 00:38:56,659 --> 00:38:58,818 속이 꽉 찼군 434 00:38:59,120 --> 00:39:00,778 꽉 차요? 435 00:39:02,790 --> 00:39:04,741 아가씨, 맘에 들어 436 00:39:05,501 --> 00:39:10,830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겨도 이인삼각으로 잘해 나가자고 437 00:39:10,923 --> 00:39:14,417 남녀가 뜻을 같이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438 00:39:14,635 --> 00:39:18,337 그렇지, 맞아 멋져 439 00:39:19,015 --> 00:39:20,506 술 한 잔 더 줘요 440 00:39:21,726 --> 00:39:23,426 어쩔 수 없군 441 00:39:23,728 --> 00:39:25,428 딱 한 잔만이야 442 00:39:26,814 --> 00:39:29,807 최근 들어 남의 얘기 듣고 재밌었던 적이 없었는데 443 00:39:30,610 --> 00:39:31,809 아주 기분 좋아! 444 00:39:32,028 --> 00:39:33,519 영광이에요 445 00:39:35,073 --> 00:39:36,981 - 받아 - 고마워 446 00:39:39,202 --> 00:39:40,860 건배! 447 00:39:41,788 --> 00:39:42,737 건배 448 00:39:48,044 --> 00:39:50,036 엄마 왔어 449 00:40:03,476 --> 00:40:06,260 아직 안 잤니? 450 00:40:11,275 --> 00:40:12,850 할 이야기가 있어 451 00:40:14,195 --> 00:40:18,147 절대 안 돼! 얼마 전에 5만 엔 줬잖아 452 00:40:22,537 --> 00:40:24,445 물 좀 줘 453 00:40:41,097 --> 00:40:42,255 고마워 454 00:40:44,433 --> 00:40:46,551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455 00:40:49,480 --> 00:40:50,805 누구? 456 00:40:53,484 --> 00:40:55,601 결혼하고 싶은 여자 457 00:41:30,938 --> 00:41:32,597 메밀국수 왔습니다 458 00:41:32,940 --> 00:41:34,473 안녕하세요 459 00:41:43,159 --> 00:41:45,151 - 수고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460 00:41:48,039 --> 00:41:49,363 맛있게 드세요 461 00:42:08,517 --> 00:42:10,301 엄마한테 말했어 462 00:42:12,980 --> 00:42:14,847 만날 생각 없대 463 00:42:15,191 --> 00:42:16,015 그래? 464 00:42:16,108 --> 00:42:18,142 진지하게 들어 주지도 않더라고 465 00:42:23,115 --> 00:42:24,649 어떻게 할까? 466 00:42:26,285 --> 00:42:28,778 쉽지 않을 거란 거 알고 있었잖아 467 00:42:29,830 --> 00:42:33,074 난 괜찮아 만나 주실 때까지 기다릴게 468 00:42:45,846 --> 00:42:47,463 안녕히 계세요 469 00:43:14,542 --> 00:43:17,702 갑자기 뭐냐고요 어찌나 놀랐던지! 470 00:43:20,548 --> 00:43:25,918 좋아하는 여자 있는 게 당연한 나이가 된 거지 471 00:43:26,637 --> 00:43:30,214 근데 여자가 15살이나 연상이라잖아요! 472 00:43:30,349 --> 00:43:31,716 절대 있을 수 없어요! 473 00:43:32,518 --> 00:43:33,718 글쎄요 474 00:43:33,894 --> 00:43:37,346 저는 60살 넘은 누나한테만 불타오르거든요 475 00:43:37,857 --> 00:43:40,182 그 탄력 없는 피부가 얼마나 좋은지 476 00:43:40,276 --> 00:43:42,268 쭉쭉 늘어난다고요 477 00:43:42,695 --> 00:43:45,646 변태는 입 닫고 있어 478 00:43:51,579 --> 00:43:53,279 - 안녕하세요 - 어서 옵쇼 479 00:43:53,456 --> 00:43:54,488 사오리! 480 00:43:54,582 --> 00:43:55,573 세이코 씨! 481 00:43:55,666 --> 00:43:58,326 자기랑 이야기하고 싶었어 482 00:43:59,086 --> 00:44:00,828 - 어서 좀 앉아 - 네 483 00:44:02,506 --> 00:44:03,831 - 일단 맥주부터? - 네 484 00:44:03,924 --> 00:44:05,249 마스터, 맥주 줘요 485 00:44:05,343 --> 00:44:06,334 그러지 486 00:44:07,303 --> 00:44:08,461 잘 왔어! 487 00:44:10,222 --> 00:44:14,300 남자 친구가 엄마한테 제 이야기를 했더니 488 00:44:14,393 --> 00:44:17,595 나이 든 여자가 갖고 노는 거라며 반대하셨대요 489 00:44:18,647 --> 00:44:23,851 그 엄마 참 한심하네! 사오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490 00:44:24,528 --> 00:44:28,981 그 어머니가 아들한테 집착이 있는 것 같아요 491 00:44:29,116 --> 00:44:32,485 뭔 말인지 알아 그런 게 최악이지 492 00:44:33,037 --> 00:44:35,154 아들을 자기 남편 대신이라 여기는 거지 493 00:44:35,247 --> 00:44:37,823 사오리, 한번 만나 봐 494 00:44:39,043 --> 00:44:40,743 근데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495 00:44:40,836 --> 00:44:45,414 뭔 걱정을 해? 부모는 먼저 죽을 건데 496 00:44:45,841 --> 00:44:47,833 둘만 좋으면 돼 497 00:44:48,052 --> 00:44:50,377 사오리, 난 네 편이야 498 00:44:54,934 --> 00:44:55,800 어서 옵쇼 499 00:44:55,935 --> 00:44:57,176 어머, 세이타 500 00:44:57,394 --> 00:44:58,636 내 아들이야 501 00:44:59,230 --> 00:45:01,222 또 탁구 치고 왔지? 502 00:45:01,315 --> 00:45:05,226 탁구공이 여기저기 통통 라켓에 맞고 튀는 게 503 00:45:05,319 --> 00:45:06,435 딱 너하고 같아 504 00:45:08,155 --> 00:45:09,605 말씀 멋지세요! 505 00:45:09,949 --> 00:45:12,274 의지를 갖고 살라는 이야기로군요 506 00:45:12,451 --> 00:45:14,693 곁다리 좀 끼지 말라니까 507 00:45:14,954 --> 00:45:15,861 탁구? 508 00:45:16,831 --> 00:45:17,905 앉아 509 00:45:18,749 --> 00:45:20,533 사오리, 좀 들어 봐 510 00:45:20,751 --> 00:45:24,620 얘가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결혼을 하고 싶대 511 00:45:24,713 --> 00:45:28,332 게다가 여자가 연상이래 철딱서니가 없지? 512 00:45:28,717 --> 00:45:30,292 뭐 먹을래, 우동? 513 00:45:30,970 --> 00:45:33,295 얘가 심지어 우동파야 514 00:45:33,514 --> 00:45:35,840 볶음우동 하나 우리 세이타 줘요 515 00:45:36,183 --> 00:45:37,466 그러지 516 00:45:38,060 --> 00:45:39,176 세이타 517 00:45:39,353 --> 00:45:41,178 이 아가씨는 사오리야, 어때? 518 00:45:41,981 --> 00:45:43,222 어떻냐니? 519 00:45:45,568 --> 00:45:48,102 얘가 또 좀 수줍음을 잘 타 520 00:45:48,529 --> 00:45:51,856 내가 엄마라서 아는데 얘 지금 521 00:45:52,032 --> 00:45:56,861 멋지고 성숙한 여성이라고 딱 생각한 것 같아 522 00:45:56,996 --> 00:45:58,112 맞지? 523 00:45:58,831 --> 00:45:59,822 아니, 그게... 524 00:46:01,709 --> 00:46:03,409 얼굴 빨개진 거 봐 525 00:46:03,544 --> 00:46:06,078 네가 봐도 멋진 아가씨지? 526 00:46:06,172 --> 00:46:09,957 그러니까 사오리는 분명 좋은 남자 만날 거야 527 00:46:10,050 --> 00:46:11,667 애는 꼭 안 낳아도 돼 528 00:46:11,802 --> 00:46:15,254 고령 출산이니 뭐니 나중에 생각해 529 00:46:15,556 --> 00:46:20,384 너, 이 정도 아가씨 아니면 데려올 생각도 하지 마! 530 00:46:21,562 --> 00:46:25,222 남녀 사이에 나이 따윈 아무 상관 없어 531 00:46:25,316 --> 00:46:26,974 진짜라니까 532 00:46:27,568 --> 00:46:29,018 나도 그렇게 생각해 533 00:46:29,195 --> 00:46:31,395 둘이 서로 좋으면 되지 534 00:46:31,697 --> 00:46:35,524 나이 차이 신경 쓰는 건 주위 사람들이지 535 00:46:35,659 --> 00:46:36,817 중요한 건 두 사람이야 536 00:46:36,911 --> 00:46:39,945 웬일로 나하고 의견이 맞는 거냐 537 00:46:40,039 --> 00:46:41,780 나, 이 사람하고 결혼할래 538 00:46:47,796 --> 00:46:50,039 좋지, 너무 좋지! 539 00:46:50,174 --> 00:46:52,541 역시 사오리는 인기 있어 540 00:46:53,344 --> 00:46:55,377 사오리가 이러는 거야 541 00:46:55,554 --> 00:46:58,839 '어머님, 피곤하시죠? 어깨 주물러 드려요?' 542 00:46:59,099 --> 00:47:02,635 그럼 나는 '그럼 한번 주물러 보렴' 543 00:47:02,728 --> 00:47:06,597 넌 날 꾹꾹 누르면서 '안 아프세요?' 544 00:47:06,690 --> 00:47:10,267 그럼 난 '너무 좋아, 아주 시원해!' 545 00:47:10,527 --> 00:47:12,019 '근데, 우리 세이타는?' 546 00:47:12,154 --> 00:47:14,813 '주민 모임이 있어서 나갔어요' 547 00:47:14,907 --> 00:47:18,609 '그럼 늦게 오겠네 우리 둘이 한잔할까?' 548 00:47:18,702 --> 00:47:21,403 정말 최고 아니니? 549 00:47:23,707 --> 00:47:25,074 세이타 550 00:47:25,251 --> 00:47:28,369 네가 이상한 농담 해서 사오리 기분 상했잖니 551 00:47:28,462 --> 00:47:29,286 미안해 552 00:47:29,380 --> 00:47:30,621 죄송합니다! 553 00:47:31,257 --> 00:47:32,289 바로 저예요 554 00:47:34,551 --> 00:47:35,501 어머니 555 00:47:38,514 --> 00:47:41,674 '바로 저예요, 어머니'? 556 00:47:55,197 --> 00:47:56,438 마스터 557 00:47:57,616 --> 00:47:59,233 볶음우동 취소요 558 00:48:01,120 --> 00:48:02,403 그러지 559 00:48:21,765 --> 00:48:23,007 엄마 560 00:48:23,559 --> 00:48:24,800 엄마! 561 00:48:29,690 --> 00:48:31,640 안 되는 건 안 돼! 562 00:48:33,777 --> 00:48:35,936 15살이나 위라고 563 00:48:37,323 --> 00:48:39,982 너 35살 때, 상대는 50살 564 00:48:41,201 --> 00:48:45,362 너 창창한 45살 때 걔는 환갑이라고! 565 00:48:46,498 --> 00:48:48,407 쭈글쭈글 할머니라고! 566 00:48:48,500 --> 00:48:51,869 엄마가 사오리라면 괜찮다고 했잖아 567 00:48:51,962 --> 00:48:53,287 그건 568 00:48:55,883 --> 00:48:58,250 어쩌다 불쑥 나온 말이지 569 00:49:01,221 --> 00:49:03,505 좋은 아가씨인 건 맞지만 570 00:49:05,351 --> 00:49:06,884 너하곤 안 맞아 571 00:49:06,977 --> 00:49:09,345 맘대로 판단하지 마 572 00:49:10,898 --> 00:49:14,475 지금은 서로 좋아하니까 잘 살 것 같겠지만 573 00:49:15,861 --> 00:49:19,355 결혼 생활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야 574 00:49:21,158 --> 00:49:24,443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이 가게를 지켜 나갈게 575 00:49:26,747 --> 00:49:28,989 국수 한 줄 제대로 못 뽑으면서 576 00:49:33,212 --> 00:49:36,246 병원에서 할머니한테 결혼 이야기 했지? 577 00:49:37,383 --> 00:49:38,582 나도 다 알아 578 00:49:41,929 --> 00:49:43,629 난 용납 못 해 579 00:49:45,516 --> 00:49:47,424 죽어도 그 결혼 하겠다면 580 00:49:48,519 --> 00:49:49,968 부모 자식 연을 끊어! 581 00:50:00,280 --> 00:50:02,773 난 아버지 대체물이 아니야 582 00:50:05,911 --> 00:50:10,364 엄마는 날 다른 여자한테 뺏기는 게 싫은 거잖아? 583 00:50:15,504 --> 00:50:17,454 뭔 바보 같은 소리야? 584 00:50:21,885 --> 00:50:24,586 한숨 잘 테니 장사 준비나 해 585 00:51:14,813 --> 00:51:16,054 저기요 586 00:51:17,232 --> 00:51:19,850 늘 깨끗하게 씻어 줘서 고맙습니다 587 00:51:20,027 --> 00:51:20,934 뭐? 588 00:51:21,570 --> 00:51:23,437 그릇 말이에요 589 00:51:24,448 --> 00:51:27,691 컵 씻는 김에 한 거야 고마워할 것 없어 590 00:51:29,620 --> 00:51:31,236 아, 맞다! 591 00:51:31,413 --> 00:51:32,654 이거요 592 00:51:33,248 --> 00:51:36,366 소화제예요 전엔 덮밥 드시더니 593 00:51:36,460 --> 00:51:40,537 요새 메밀국수 드시길래 소화가 잘 안 되나 해서요 594 00:51:41,924 --> 00:51:43,790 징그럽게 왜 이래 595 00:51:57,731 --> 00:51:59,264 안녕히 계세요 596 00:52:02,569 --> 00:52:03,644 그때... 597 00:52:04,029 --> 00:52:06,438 우울한 날이었는데 덕분에 기분 좋아졌었지 598 00:52:09,868 --> 00:52:12,152 난 엄청 우울해졌는데 599 00:52:14,206 --> 00:52:15,197 세이타 600 00:52:15,958 --> 00:52:16,823 고마워 601 00:52:23,882 --> 00:52:25,040 그만 헤어질까? 602 00:52:33,141 --> 00:52:37,678 역시 힘들 것 같아 어머님 말씀 이해해 603 00:52:48,073 --> 00:52:49,690 난 이해 못 해 604 00:52:57,165 --> 00:52:58,991 둘이 멀리 떠나자 605 00:53:00,002 --> 00:53:03,829 알바를 하건 뭘 하건 행복하게 해 줄게 606 00:53:04,881 --> 00:53:07,916 어머니 두고 갈 수 있어? 607 00:53:12,889 --> 00:53:14,214 못 하지? 608 00:53:14,933 --> 00:53:18,552 그런 사람이라면 애초에 안 좋아했을 거야 609 00:53:33,910 --> 00:53:35,152 비 온다! 610 00:53:37,122 --> 00:53:39,364 - 모서리 잡아 - 여기? 611 00:53:39,458 --> 00:53:41,199 그렇지, 위로 올려 612 00:53:41,418 --> 00:53:43,160 잡아당기지 마 613 00:53:43,253 --> 00:53:44,077 어쩌라고? 614 00:53:44,171 --> 00:53:46,163 이쪽으로 좀 밀어 615 00:53:46,298 --> 00:53:47,873 명령하지 말라고! 616 00:53:47,966 --> 00:53:49,791 이쪽으로 조금 더! 617 00:53:53,889 --> 00:53:55,088 여기 618 00:53:56,767 --> 00:53:58,300 비 와요? 619 00:54:00,187 --> 00:54:01,386 그러게 620 00:54:02,856 --> 00:54:04,556 소나기 같은데 621 00:54:09,488 --> 00:54:15,484 부끄럽지만 난 남편한테 완전 빠졌었어요 622 00:54:18,664 --> 00:54:21,865 밖에서는 얌전하면서 집에선 엄청 떵떵거렸는데 623 00:54:23,043 --> 00:54:25,786 자기 전에 얼굴을 대고 속삭였죠 624 00:54:26,797 --> 00:54:29,748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625 00:54:31,301 --> 00:54:32,292 그러곤 코 골며 자는 거예요 626 00:54:35,722 --> 00:54:41,385 그 잠든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아주 편해졌어요 627 00:54:43,313 --> 00:54:48,058 이 사람과 살게 돼서 참 좋다고 생각했죠 628 00:54:51,988 --> 00:54:55,357 오래도록 정말 좋아했어요 629 00:55:01,707 --> 00:55:07,244 사오리도 그런 마음일까요? 630 00:55:11,466 --> 00:55:12,916 세이코 씨 631 00:55:14,261 --> 00:55:15,794 메밀국수 어때? 632 00:55:18,265 --> 00:55:20,298 맛 좀 봐 줘 633 00:55:26,773 --> 00:55:27,973 여기 634 00:55:41,329 --> 00:55:43,989 뭐지? 퍼석퍼석해요 635 00:55:44,124 --> 00:55:45,574 어디서 가져온 국수예요? 636 00:55:46,877 --> 00:55:50,495 세이타가 만든 거야 637 00:55:53,258 --> 00:55:55,500 맛 좀 봐 달라고 가져왔어 638 00:55:56,261 --> 00:55:59,421 할머니께 부탁해서 639 00:55:59,514 --> 00:56:03,300 두 달 전부터 다른 가게에서 640 00:56:03,977 --> 00:56:06,011 메밀국수 뽑는 걸 배우고 있었어 641 00:56:07,689 --> 00:56:13,643 제대로 배워서 가게를 이어 갈 거라더군 642 00:56:16,740 --> 00:56:20,358 빨리 세이코 씨를 편하게 해 주고 싶다고 하더라 643 00:56:42,682 --> 00:56:44,341 맛없어요 644 00:57:03,245 --> 00:57:04,653 여기 있으려나? 645 00:57:07,082 --> 00:57:08,323 계실 수도 있어 646 00:57:14,130 --> 00:57:15,330 좋은 소리지? 647 00:57:18,802 --> 00:57:20,877 이 소리처럼 맑고 깨끗하게 살아야 해 648 00:58:04,181 --> 00:58:06,882 여보세요? 도착했어요 649 00:58:07,601 --> 00:58:08,800 네? 650 00:58:09,895 --> 00:58:10,844 맞아요 651 00:58:13,273 --> 00:58:14,181 네 652 00:58:19,821 --> 00:58:22,397 같이 가 줘서 고마워 653 00:58:23,116 --> 00:58:26,359 저도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654 00:58:27,245 --> 00:58:33,408 매달 묘지 가는 건 관두려고 7년 했으면 충분해 655 00:58:35,170 --> 00:58:38,205 남편은 어떤 분이셨어요? 656 00:58:38,298 --> 00:58:41,166 데릴사위로 왔거든 657 00:58:41,885 --> 00:58:44,586 우리 아버지가 아주 아끼던 직원이었어 658 00:58:49,684 --> 00:58:54,346 제사나 장례식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요 659 00:58:55,523 --> 00:59:01,269 누가 돌아가시면 이웃들이 모여 장례를 도왔죠 660 00:59:02,572 --> 00:59:06,775 할머니와 종종 이웃집에 요리하러 가곤 했어요 661 00:59:08,119 --> 00:59:11,821 할머니 관절염은 어떠셔? 좀 나아지셨어? 662 00:59:12,374 --> 00:59:13,531 네, 덕분에요 663 00:59:13,625 --> 00:59:14,741 그래? 664 00:59:24,386 --> 00:59:25,252 오가와 씨? 665 00:59:25,387 --> 00:59:26,378 네 666 00:59:28,765 --> 00:59:29,965 감사합니다 667 00:59:31,309 --> 00:59:35,095 아드님 회사 동료 야마다입니다 668 00:59:35,272 --> 00:59:39,266 그러세요? 아들이 신세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669 00:59:39,359 --> 00:59:43,770 아니요, 늘 제가 도움을 받고 있어요 670 00:59:44,072 --> 00:59:47,983 저기, 말씀드린 건... 671 00:59:48,660 --> 00:59:49,985 갖고 왔어요 672 00:59:50,161 --> 00:59:53,196 200만 엔 들어 있어요 673 00:59:55,709 --> 01:00:02,163 멍청한 아들 녀석 때문에 정말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674 01:00:05,635 --> 01:00:09,754 앞으로도 그 녀석 잘 부탁드립니다 675 01:00:09,848 --> 01:00:12,215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676 01:00:12,350 --> 01:00:13,174 그럼 가 볼게요 677 01:00:13,268 --> 01:00:14,926 들어가세요 678 01:00:27,907 --> 01:00:33,028 하카타행 기차는 아직 있을까요? 679 01:00:33,830 --> 01:00:38,950 도쿄 출발 하카타행 기차는 오후 6시 50분이 막차예요 680 01:00:39,419 --> 01:00:41,077 벌써 끊겼죠 681 01:00:42,297 --> 01:00:45,248 잘 아시는군요 682 01:00:46,718 --> 01:00:50,337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는 아직 뜰 텐데 683 01:00:51,848 --> 01:00:53,673 비행기는 안 좋아해서요 684 01:00:55,643 --> 01:00:56,968 오늘 오셨어요? 685 01:00:58,229 --> 01:01:01,723 점심 좀 지나 도착했어요 686 01:01:04,736 --> 01:01:07,187 긴 하루였어요 687 01:01:24,172 --> 01:01:27,957 곱빼기 시킨 적 없는데 688 01:01:28,093 --> 01:01:31,127 그리고 숟가락은 왜 또 두 개야? 689 01:01:36,184 --> 01:01:40,011 혹시 같이 먹자는 거야? 690 01:01:53,243 --> 01:01:55,735 하루미 씨, 무슨 일이세요? 691 01:01:57,080 --> 01:01:59,197 이야기 듣다 보니 걱정이 돼서요 692 01:02:01,292 --> 01:02:02,492 여기 693 01:02:08,716 --> 01:02:10,875 돈을 가져간 남자는 694 01:02:10,969 --> 01:02:14,671 아드님 회사 동료라 했어요? 695 01:02:15,014 --> 01:02:16,089 네 696 01:02:17,058 --> 01:02:18,842 양복 차림이었나요? 697 01:02:19,602 --> 01:02:25,098 아주 말끔한 사람이었고 신선한 바람이 느껴졌지요 698 01:02:26,109 --> 01:02:27,559 바람이? 699 01:02:28,862 --> 01:02:33,898 처음 전화 걸었던 사람은 진짜 아드님이었을까요? 700 01:02:35,535 --> 01:02:36,443 네? 701 01:02:36,953 --> 01:02:40,238 형식상의 질문입니다 702 01:02:40,498 --> 01:02:43,783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703 01:02:47,505 --> 01:02:50,039 '돈 좀 가져와!' 소리치며 704 01:02:50,633 --> 01:02:56,588 굶주린 야수처럼 전화로 울부짖었지요 705 01:02:56,806 --> 01:03:02,927 일단 돈부터 갖다줘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706 01:03:03,062 --> 01:03:06,097 굶주린 야수처럼? 707 01:03:07,358 --> 01:03:09,017 울부짖었다 708 01:03:09,194 --> 01:03:12,687 대단하네요, 야수... 709 01:03:14,115 --> 01:03:15,148 알겠습니다 710 01:03:15,241 --> 01:03:21,362 상부 기관에 보고할 테니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711 01:03:22,749 --> 01:03:24,115 아드님 전화번호도요 712 01:03:27,337 --> 01:03:31,873 아들한텐 제가 전화할게요 713 01:03:33,051 --> 01:03:37,045 갑자기 경찰이 전화하면 놀랄 테니까요 714 01:03:37,931 --> 01:03:39,964 그래요? 알겠습니다 715 01:03:40,642 --> 01:03:44,886 아드님과 통화가 되면 바로 알려 주세요 716 01:03:45,230 --> 01:03:49,349 피해 신고서 작성 절차상 필요하거든요 717 01:04:27,689 --> 01:04:30,223 거기 있는 게 맞긴 맞아요? 718 01:04:31,484 --> 01:04:33,101 증거가 있어 719 01:04:33,778 --> 01:04:35,895 반드시 나타날 거야 720 01:04:38,116 --> 01:04:39,983 그 옷차림은 뭐야? 721 01:04:41,536 --> 01:04:44,404 절친 결혼식이었어요 722 01:04:44,914 --> 01:04:47,448 비번인데 호출이나 하고 723 01:04:48,459 --> 01:04:51,411 비번은 쉬는 날이 아니고 집에서 대기하는 날이야 724 01:04:51,504 --> 01:04:55,665 그래서 옷도 못 갈아입고 달려왔잖아요 725 01:05:10,189 --> 01:05:12,098 모니터 보고 있어 726 01:05:12,233 --> 01:05:14,350 육안이 더 나아요 727 01:05:18,823 --> 01:05:21,107 '카르벵 마 그리프'예요 728 01:05:22,160 --> 01:05:23,067 뭐? 729 01:05:26,080 --> 01:05:29,866 향수요 그레이스 켈리랑 똑같아요 730 01:05:30,835 --> 01:05:32,577 알았으니까 저리 좀 떨어져 있어 731 01:05:40,053 --> 01:05:42,045 뭐야? 다 들통나 732 01:05:42,472 --> 01:05:45,715 불을 끄고 있어서 더 의심받는 거예요 733 01:05:45,975 --> 01:05:49,260 당당하게 행동하면 잠복 수사 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734 01:05:49,604 --> 01:05:51,179 일리 있는 말이로군 735 01:05:56,235 --> 01:05:58,353 뭐 해, 밑에 다 들려! 736 01:06:01,574 --> 01:06:03,274 이봐! 737 01:06:10,291 --> 01:06:11,908 완벽한 위치네요! 738 01:06:24,430 --> 01:06:27,340 아직도 기록해요? 부지런하셔라 739 01:06:27,809 --> 01:06:29,926 기록을 안 하면 불안해져 740 01:06:30,353 --> 01:06:33,554 하루 지나면 뭘 했는지 다 까먹거든 741 01:06:38,486 --> 01:06:39,477 쥐예요? 742 01:06:40,488 --> 01:06:44,399 이 건물도 오래됐지 리모델링할 때도 됐어 743 01:06:47,120 --> 01:06:47,985 안녕하세요 744 01:06:48,079 --> 01:06:48,945 어서 옵쇼 745 01:06:49,789 --> 01:06:51,447 다들 모여 계시네요 746 01:06:51,708 --> 01:06:53,741 코구레 씨, 오늘 쉬는 날? 747 01:06:54,252 --> 01:06:57,954 아무리 저라도 쉬는 날 제복을 입지는 않지요 748 01:06:58,047 --> 01:07:03,418 규슈에서 오신 오가와 유키코 씨예요 749 01:07:03,803 --> 01:07:05,670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드셨다는데 750 01:07:05,763 --> 01:07:07,171 뭐 좀 만들어 주세요 751 01:07:07,724 --> 01:07:09,298 이 가게 마스터예요 752 01:07:09,726 --> 01:07:11,926 먹고 싶다고 하면 뭐든 만들어 주시죠 753 01:07:12,353 --> 01:07:14,220 그러세요? 754 01:07:16,357 --> 01:07:19,851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으로 755 01:07:20,027 --> 01:07:24,105 편하게 좋은 거 드세요 돈 걱정 마시고요 756 01:07:24,282 --> 01:07:25,648 보시다시피 757 01:07:26,492 --> 01:07:28,735 아무나 막 오는 가게거든요 758 01:07:29,954 --> 01:07:31,779 저게 좋아요 759 01:07:32,165 --> 01:07:33,239 좋습니다 760 01:07:33,791 --> 01:07:38,536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사케, 소주" 761 01:07:42,216 --> 01:07:45,168 첫 만남에 죄송하지만 762 01:07:45,553 --> 01:07:50,298 그거 '갖고 와, 사기'라는 보이스 피싱일 수도 있어요 763 01:07:52,894 --> 01:07:54,218 그게 뭔데요? 764 01:07:54,812 --> 01:07:56,804 '나야, 나 사기'는 아는데 765 01:07:57,064 --> 01:08:01,559 '빨리 갖고 와!'라고 화내면서 돈을 뜯어 가는 거죠 766 01:08:03,362 --> 01:08:04,395 나왔습니다 767 01:08:21,297 --> 01:08:22,705 맛있어요 768 01:08:23,925 --> 01:08:24,916 그래요? 769 01:08:27,011 --> 01:08:28,336 편히 쉬세요 770 01:08:30,056 --> 01:08:32,298 물품 보관함 열쇠예요 771 01:08:33,726 --> 01:08:40,306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곳에서 자게 될 줄 몰랐는데 772 01:08:40,775 --> 01:08:42,809 푹 주무세요 773 01:08:42,944 --> 01:08:44,268 저희는 가 볼게요 774 01:08:44,362 --> 01:08:46,854 숙소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775 01:08:48,407 --> 01:08:52,485 얼마 안 되지만 이거... 776 01:08:52,745 --> 01:08:54,278 고마워요 777 01:08:56,958 --> 01:08:58,783 이건 아니죠 778 01:08:58,918 --> 01:09:00,952 쉬세요, 가 볼게요 779 01:09:01,504 --> 01:09:02,870 받으세요 780 01:09:03,214 --> 01:09:06,290 정말 고마워요 781 01:09:31,742 --> 01:09:33,317 왠지 782 01:09:34,161 --> 01:09:37,822 관 속에 있는 것 같네 783 01:09:44,213 --> 01:09:48,124 다 잘된 거겠지 784 01:10:05,776 --> 01:10:10,646 다들 자신은 절대 사기에 안 걸려든다고 하지만 785 01:10:11,115 --> 01:10:13,566 사실 어찌 될지 알 수 없어 786 01:10:14,452 --> 01:10:16,027 그분은 혼자예요? 787 01:10:16,370 --> 01:10:17,486 그런 것 같았어 788 01:10:17,955 --> 01:10:23,367 연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그 나이에 큰돈 사기당하면 789 01:10:23,669 --> 01:10:26,579 쉽게 회복되긴 힘들지 790 01:10:26,923 --> 01:10:31,792 사기꾼들은 엉덩이 털까지도 다 뜯어 간다니까요 791 01:10:38,768 --> 01:10:41,385 왜 캡슐 호텔로 보냈어요? 792 01:10:42,396 --> 01:10:44,889 하룻밤 재워 주면 될걸 793 01:10:46,233 --> 01:10:48,267 마스터, 2층 비어 있잖아요 794 01:10:48,945 --> 01:10:50,102 응 795 01:10:50,988 --> 01:10:51,854 아니, 그게... 796 01:10:52,156 --> 01:10:55,566 힘든 일 겪었는데 낯선 곳에 혼자 자게 하다니 797 01:10:56,285 --> 01:10:58,819 저 같으면 우리 집에서 재워 줬겠어요 798 01:10:59,455 --> 01:11:03,199 마스터는 예전에 제가 힘들 때 재워 줬잖아요 799 01:11:05,211 --> 01:11:06,994 그러니까 말이야 800 01:11:07,713 --> 01:11:10,164 속이 딱 보여! 801 01:11:10,591 --> 01:11:12,416 젊은 아가씨니까 802 01:11:27,233 --> 01:11:31,852 미치루 넌 그분을 안 만나 봤잖아 803 01:11:32,238 --> 01:11:37,149 만나서 확인을 해 봐야 재워 주고 말고 정하지 804 01:11:44,417 --> 01:11:45,616 어서 옵쇼 805 01:11:46,460 --> 01:11:47,994 댁에 내려가신 줄 알았는데 806 01:11:48,671 --> 01:11:52,915 아들하고 연락될 때까지 좀 머물려고요 807 01:11:54,260 --> 01:11:55,418 이분? 808 01:12:09,900 --> 01:12:10,933 들어오세요 809 01:12:11,402 --> 01:12:13,728 정말 괜찮겠어? 810 01:12:14,030 --> 01:12:15,271 그럼요 811 01:12:32,298 --> 01:12:38,002 미치루 고집은 아무도 못 꺾어 812 01:12:38,429 --> 01:12:42,798 고향 집 할머니 생각이 났겠지 813 01:12:43,142 --> 01:12:46,844 그랬을 수 있지 814 01:12:48,064 --> 01:12:52,558 그런데 그 할머니 걱정이네 815 01:12:54,111 --> 01:12:57,980 사기당한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816 01:12:58,282 --> 01:13:01,817 나중에 아들한테 말하면 엄청 혼날 텐데 817 01:13:02,161 --> 01:13:04,153 왜 사기에 넘어가냐고 말이야 818 01:13:04,455 --> 01:13:06,697 그러면 부모는 상처받지 819 01:13:08,584 --> 01:13:12,787 근데 아직도 아들과 연락이 안 되는 게 이상하지 않아? 820 01:13:13,339 --> 01:13:14,413 그러게 821 01:13:15,549 --> 01:13:18,292 아들이 진짜 있는 걸까? 822 01:13:19,386 --> 01:13:20,503 무슨 말이야? 823 01:13:20,846 --> 01:13:22,630 그런 손님이 있었어 824 01:13:23,182 --> 01:13:28,177 예약은 두 명 하는데 할머니 혼자만 오는 거야 825 01:13:28,979 --> 01:13:33,766 몇 년 전에 아들과 둘이서 우리 가게 온 적이 있었거든 826 01:13:34,944 --> 01:13:39,980 그 아들이 죽고 추억의 장소를 혼자 돌아다닌 거야 827 01:13:40,282 --> 01:13:44,527 아들이 옆에 있다고 착각하면서 말이야 828 01:13:47,456 --> 01:13:50,783 사람들은 가끔 답을 내지 못한 채 829 01:13:50,876 --> 01:13:53,661 헤매고 다닐 때가 있지 830 01:13:55,548 --> 01:13:57,540 그러게 말이야 831 01:14:00,386 --> 01:14:03,796 나도 헤매고 다니고 싶어 832 01:14:11,647 --> 01:14:13,973 시마네에서 좋은 술을 들여왔어 833 01:14:14,275 --> 01:14:15,641 마실래? 834 01:14:17,444 --> 01:14:18,686 마실 거지? 835 01:14:19,113 --> 01:14:20,062 안 마시나? 836 01:14:20,447 --> 01:14:22,439 - 안 마실 거지? - 마실 거야 837 01:14:23,576 --> 01:14:24,608 좋아 838 01:14:27,746 --> 01:14:29,446 답답하기는 839 01:14:36,213 --> 01:14:39,248 아주 귀여운 잠옷이네 840 01:14:40,551 --> 01:14:41,500 고마워 841 01:14:41,594 --> 01:14:44,336 저희 할머니가 보내 준 거예요 842 01:14:50,686 --> 01:14:52,678 같이 요에서 잘까? 843 01:14:53,147 --> 01:14:54,930 전 침낭에서 잘게요 844 01:14:58,110 --> 01:15:00,519 탐험가 같네 845 01:15:01,238 --> 01:15:03,814 괜찮아, 그대로 둬 846 01:15:03,908 --> 01:15:05,357 아니에요 847 01:15:12,750 --> 01:15:14,533 괜찮으세요? 848 01:15:16,462 --> 01:15:19,580 이 냄새 좋아 849 01:15:20,799 --> 01:15:24,793 우유 냄새랑 아기 냄새가 나 850 01:15:32,770 --> 01:15:36,472 침 냄새가 나는데요 851 01:15:36,649 --> 01:15:38,140 난 좋아 852 01:15:49,620 --> 01:15:52,071 이것도 할머니가 보내 줬죠 853 01:15:59,171 --> 01:16:00,579 어디 술이야? 854 01:16:00,673 --> 01:16:02,039 니가타요 855 01:16:09,223 --> 01:16:10,130 드세요 856 01:16:11,892 --> 01:16:13,050 건배 857 01:16:13,477 --> 01:16:14,760 건배 858 01:16:27,866 --> 01:16:29,358 - 부탁할게 - 네 859 01:16:30,869 --> 01:16:32,236 미치루 860 01:16:33,122 --> 01:16:37,866 오늘은 게는 관두고 생선구이로 한다고 전해 861 01:16:38,210 --> 01:16:39,785 알겠습니다 862 01:16:40,879 --> 01:16:44,331 참, 그 할머니 잘 있어? 863 01:16:45,426 --> 01:16:47,459 오늘은 좀 쉬신대요 864 01:16:47,803 --> 01:16:49,420 그래? 865 01:17:41,690 --> 01:17:45,059 또 편의점 도시락이죠? 제가 사 올게요 866 01:17:48,447 --> 01:17:51,023 오늘은 괜찮아 867 01:17:53,619 --> 01:17:54,651 수고하십니다 868 01:17:55,371 --> 01:17:57,446 스키야키네요 너무 고급인데요? 869 01:17:58,374 --> 01:18:00,574 힘든 부탁해서 죄송합니다 870 01:18:00,667 --> 01:18:01,992 괜찮아요 871 01:18:02,419 --> 01:18:03,952 내가 요리하는 것도 아니고 872 01:18:06,715 --> 01:18:09,124 옛날에 내가 담당했던 녀석이 873 01:18:09,259 --> 01:18:14,463 정신 차리고 정육점 하거든 좋은 고기라고 보내 줬어 874 01:18:14,765 --> 01:18:16,048 나한테 감사하게 생각해 875 01:18:16,225 --> 01:18:18,008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876 01:18:29,947 --> 01:18:32,815 벌써 두 개째? 엄청 빠른데 877 01:18:32,950 --> 01:18:34,483 계란이 많아야 맛있어요 878 01:18:35,327 --> 01:18:36,860 그건 맞아 879 01:18:39,123 --> 01:18:40,155 어머 880 01:18:52,928 --> 01:18:56,130 저 남자 오늘만 세 번째네요 881 01:18:57,141 --> 01:18:58,340 피의자 리스트에 있나? 882 01:18:58,559 --> 01:18:59,842 아뇨 883 01:19:00,727 --> 01:19:02,177 기록해 둬 884 01:19:14,116 --> 01:19:17,609 미안, 마음대로 부엌을 빌렸어 885 01:19:17,870 --> 01:19:18,861 앞치마도 886 01:19:20,205 --> 01:19:22,614 좀 더 자 887 01:19:23,834 --> 01:19:28,954 할머니, 뭐 만드는 거야? 888 01:19:44,521 --> 01:19:47,014 새우 나왔습니다 889 01:19:51,904 --> 01:19:54,563 제 건 제가 낼게요 890 01:19:54,990 --> 01:19:58,525 아니야, 숙박비 대신이야 891 01:19:58,994 --> 01:20:01,987 그리고 내가 오자고 했잖아 892 01:20:03,332 --> 01:20:05,616 관광버스가 더 나았으려나? 893 01:20:10,297 --> 01:20:14,917 알았어요, 잘 먹을게요 894 01:20:19,431 --> 01:20:21,423 아드님 연락 있었어요? 895 01:20:21,517 --> 01:20:22,674 없어 896 01:20:23,602 --> 01:20:27,638 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 897 01:20:28,732 --> 01:20:31,308 연락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898 01:20:31,401 --> 01:20:33,227 핸드폰 번호 아세요? 899 01:20:35,739 --> 01:20:36,563 몰라 900 01:20:37,866 --> 01:20:40,734 주소나 집 전화는요? 901 01:20:41,912 --> 01:20:43,320 둘 다 몰라 902 01:20:43,997 --> 01:20:46,698 늘 농담만 하고 903 01:20:47,209 --> 01:20:51,537 이 새우도 도쿄만에서 잡은 거겠지? 904 01:21:25,372 --> 01:21:26,697 치매? 905 01:21:27,583 --> 01:21:30,367 그런 것 같기도 해요 906 01:21:31,211 --> 01:21:34,246 근데 병원 가 보라고는 말 못 하겠어요 907 01:21:35,007 --> 01:21:39,418 규슈 친척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까 봐요 908 01:21:40,470 --> 01:21:45,424 걱정되는 건 알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909 01:21:48,520 --> 01:21:50,637 얘도 납득이 안 된다잖아요 910 01:21:51,064 --> 01:21:54,266 해 보고 안 되는 거하고 시도도 안 하는 거는 다르죠 911 01:21:54,735 --> 01:21:57,311 공무원은 납세자에게 성의를 보여야 해요 912 01:21:58,655 --> 01:22:03,734 저희 사장님께 여쭸더니 코구레 씨한테 상의하랬어요 913 01:22:05,662 --> 01:22:08,238 알았어요, 그러면 914 01:22:08,749 --> 01:22:13,952 후쿠오카에 있는 동기한테 연락해 볼게요 915 01:22:15,005 --> 01:22:16,747 최대한 빨리 916 01:22:22,554 --> 01:22:24,046 카메라 지나갑니다 917 01:22:24,681 --> 01:22:28,383 밀지 마세요 여러분 물러서 주세요 918 01:22:28,477 --> 01:22:32,095 조심하세요 카메라는 흉기가 될 수 있어요 919 01:22:32,314 --> 01:22:33,764 좁으니까요 920 01:22:36,193 --> 01:22:38,727 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921 01:22:40,572 --> 01:22:41,772 저기 나온다 922 01:22:47,329 --> 01:22:50,614 유키코 씨는 역시 사기를 당한 거였다 923 01:22:53,293 --> 01:22:59,247 그리고 코구레 덕에 유키코 씨 동생과 연락이 닿아 924 01:22:59,466 --> 01:23:01,750 그가 데리러 오게 되었다 925 01:23:05,013 --> 01:23:05,962 여기요 926 01:23:14,564 --> 01:23:17,766 형수님은 치매가 아닙니다 927 01:23:18,694 --> 01:23:23,480 말하자면 잊지 못하는 병이죠 928 01:23:26,910 --> 01:23:29,444 원래 남편과 아들이 있었는데 929 01:23:29,746 --> 01:23:33,824 세탁소 직원과 눈이 맞아 도망쳤다더군요 930 01:23:35,335 --> 01:23:38,829 그 세탁소 직원이 우리 형입니다 931 01:23:39,798 --> 01:23:41,748 그러니까 저는... 932 01:23:42,300 --> 01:23:46,002 유키코 씨 남편의 동생이시군요 933 01:23:51,393 --> 01:23:57,097 두고 온 아들이 도쿄에 산다는 걸 듣고 934 01:23:57,566 --> 01:24:00,475 여기로 온 거죠 935 01:24:01,945 --> 01:24:05,647 그럼 유키코 씨와 아들은 936 01:24:05,949 --> 01:24:08,400 오래도록 연락을 안 한 상태였군요? 937 01:24:09,995 --> 01:24:11,194 그렇지요 938 01:24:14,124 --> 01:24:17,284 버리고 나간 사람이 이기적이라 할지 모르지만 939 01:24:17,919 --> 01:24:21,705 형수님은 줄곧 아들을 잊지 못했어요 940 01:24:23,008 --> 01:24:24,291 카즈야는... 941 01:24:24,968 --> 01:24:30,255 카즈야가 그 아들 이름인데요 942 01:24:30,849 --> 01:24:34,551 연락처는 제가 형한테 받아서 알고 있었습니다 943 01:24:39,357 --> 01:24:42,726 형은 6년 전 암을 발견하고 944 01:24:44,613 --> 01:24:46,980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요 945 01:24:48,033 --> 01:24:50,233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946 01:24:51,203 --> 01:24:53,028 흥신소를 통해 947 01:24:53,872 --> 01:24:55,572 카즈야의 연락처를 알아냈지요 948 01:25:01,922 --> 01:25:03,371 형이 죽었을 때 949 01:25:04,216 --> 01:25:08,084 형수님 몰래 카즈야에게 전화를 했는데 950 01:25:08,887 --> 01:25:13,590 '이젠 남남이니 만날 마음이 없다'라고 951 01:25:14,017 --> 01:25:15,884 확실히 말을 하더군요 952 01:25:19,147 --> 01:25:24,935 사기까지 당할 거면 그걸 형수님께 말할 걸 그랬네요 953 01:25:25,946 --> 01:25:28,897 그때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954 01:25:30,075 --> 01:25:33,860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955 01:25:53,682 --> 01:25:56,258 마스터, 수고하십니다 956 01:25:58,019 --> 01:26:01,930 피해 신고도 접수했고 범인도 잡았으니 957 01:26:02,190 --> 01:26:04,307 일단 정리는 됐네요 958 01:26:04,985 --> 01:26:08,061 돈이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959 01:26:08,488 --> 01:26:10,438 아무튼 안심되네요 960 01:26:13,118 --> 01:26:15,652 아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요? 961 01:26:17,789 --> 01:26:24,035 유키코 씨와 아들을 만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962 01:26:25,380 --> 01:26:27,080 그건 좀... 963 01:26:27,173 --> 01:26:30,959 억지로 만나게 하자는 건 아니야 964 01:26:31,803 --> 01:26:37,757 얼굴이라도 보게 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965 01:26:40,729 --> 01:26:42,262 수수께끼를 내신 겁니까? 966 01:26:44,649 --> 01:26:45,932 음식 나왔습니다 967 01:26:47,444 --> 01:26:49,144 맛있겠다! 968 01:26:52,782 --> 01:26:55,358 그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969 01:26:56,286 --> 01:26:59,905 속았구나 싶었어 970 01:27:00,582 --> 01:27:04,826 바보 같은 짓을 했단 걸 확실히 깨달았지 971 01:27:05,545 --> 01:27:09,205 하지만 바로 돌아갈 마음이 안 들었어 972 01:27:10,550 --> 01:27:14,252 카즈야가 있는 도쿄에 며칠 더 있고 싶었어 973 01:27:15,889 --> 01:27:20,425 같은 공기를 조금이라도 더 마시고 싶었어 974 01:27:23,355 --> 01:27:26,890 마음 정리 됐으면 같이 돌아가시죠 975 01:27:27,776 --> 01:27:30,143 하루만 더 기다려 줘 976 01:27:30,862 --> 01:27:33,813 고마웠던 분들한테 인사하고 싶어 977 01:27:36,284 --> 01:27:42,197 내일 오후 하카타행 기차표를 사 둘게요 978 01:27:43,083 --> 01:27:44,407 괜찮죠? 979 01:27:47,837 --> 01:27:48,995 내일 기다릴게요 980 01:28:12,404 --> 01:28:13,228 누구세요? 981 01:28:13,655 --> 01:28:18,066 실례하겠습니다, 경찰입니다 잠시 여쭤볼 것이 있어서요 982 01:28:18,743 --> 01:28:19,693 들어오시죠 983 01:28:19,786 --> 01:28:20,694 감사합니다 984 01:28:32,340 --> 01:28:33,665 실례합니다 985 01:28:33,758 --> 01:28:34,624 무슨 일로? 986 01:28:34,968 --> 01:28:37,002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987 01:28:37,095 --> 01:28:40,547 자전거 도둑을 쫓다가 988 01:28:40,640 --> 01:28:43,591 이탈리아제 고급 자전거였는데 989 01:28:43,685 --> 01:28:46,177 이리저리 쫓아다니다가 990 01:28:47,188 --> 01:28:50,473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991 01:28:50,942 --> 01:28:52,642 여기는 어딘지요? 992 01:28:53,445 --> 01:28:54,769 잠시만요 993 01:28:55,030 --> 01:28:55,895 여보! 994 01:28:57,157 --> 01:28:58,356 지도 있지? 995 01:28:58,783 --> 01:28:59,607 응 996 01:28:59,868 --> 01:29:01,067 갖고 나와 봐 997 01:29:03,329 --> 01:29:04,404 죄송합니다 998 01:29:35,737 --> 01:29:37,353 카즈야로구나... 999 01:29:38,615 --> 01:29:40,273 아빠, 뭐 해? 1000 01:29:41,576 --> 01:29:43,151 아이도 있네! 1001 01:29:45,205 --> 01:29:48,114 스마트폰으로 찾으면 되죠 1002 01:29:48,208 --> 01:29:50,450 난 스마트폰이 없단다 1003 01:29:51,169 --> 01:29:52,410 귀여워라! 1004 01:29:56,382 --> 01:29:58,833 창문 열까요? 1005 01:30:01,429 --> 01:30:03,171 고마워요 1006 01:30:11,397 --> 01:30:13,723 지갑 두고 나갔어! 1007 01:30:14,275 --> 01:30:15,350 안녕하세요 1008 01:30:20,323 --> 01:30:23,483 바퀴 바람이 없는데요 1009 01:30:24,244 --> 01:30:25,777 뒷바퀴는 어때요? 1010 01:30:51,187 --> 01:30:53,680 자상한 아버지로구나 1011 01:31:12,584 --> 01:31:14,534 여전히 장난꾸러기야! 1012 01:31:17,255 --> 01:31:19,622 행복하게 웃고 있네 1013 01:31:21,509 --> 01:31:22,792 웃고 있어 1014 01:31:26,055 --> 01:31:27,422 이러지 마, 아빠! 1015 01:31:33,771 --> 01:31:36,514 이제 됐습니다 1016 01:32:22,111 --> 01:32:24,604 아드님을 만났다니 잘됐네요 1017 01:32:25,740 --> 01:32:29,734 그리고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1018 01:32:30,203 --> 01:32:34,489 아니야, 사과는 내가 해야지 1019 01:32:35,249 --> 01:32:40,912 미치루한텐 하나하나 얘기하려고 했는데 1020 01:32:41,172 --> 01:32:42,330 아니에요 1021 01:32:42,465 --> 01:32:45,917 웃으시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해요 1022 01:32:48,596 --> 01:32:50,004 미치루 1023 01:32:50,974 --> 01:32:53,716 많지는 않지만 이거... 1024 01:32:54,435 --> 01:32:55,551 전 못 받아요 1025 01:32:55,645 --> 01:32:57,178 내 마음이야 1026 01:32:57,605 --> 01:33:02,517 혼자 자취하려면 살 것도 많을 거 아니야 1027 01:33:05,446 --> 01:33:07,605 안 받으면 난 못 가 1028 01:33:11,953 --> 01:33:13,403 받은 걸 나누는 거예요 1029 01:33:16,666 --> 01:33:19,158 제가 힘들었을 때 마스터가 도와주신 것처럼 1030 01:33:19,961 --> 01:33:25,081 언젠가 저도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1031 01:33:35,685 --> 01:33:39,971 배웅은 못 가지만 기차 안에서 드세요 1032 01:33:40,314 --> 01:33:42,974 일하는 가게에서 밤양갱 만들어 왔어요 1033 01:33:53,745 --> 01:33:55,820 맛있어 보이는구나 1034 01:33:58,291 --> 01:34:00,533 이런 선물까지 주고 1035 01:34:01,544 --> 01:34:04,245 미치루, 정말 고마워 1036 01:34:10,470 --> 01:34:12,086 마지막 밤이네 1037 01:34:14,599 --> 01:34:16,174 같이 자지 않겠니? 1038 01:34:20,980 --> 01:34:22,138 약속한 거야! 1039 01:34:45,046 --> 01:34:48,206 오늘 몇 시 기차로 가세요? 1040 01:34:48,508 --> 01:34:53,961 정오에 도련님과 도쿄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1041 01:34:54,388 --> 01:34:55,588 그래요? 1042 01:34:59,268 --> 01:35:01,260 잘 마실게요 1043 01:35:04,148 --> 01:35:06,724 예전에도 그랬죠 1044 01:35:07,401 --> 01:35:12,480 역에서 남편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죠 1045 01:35:15,034 --> 01:35:17,443 집을 떠나기로 한 날이었어요 1046 01:35:18,371 --> 01:35:19,904 아들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1047 01:35:21,249 --> 01:35:24,450 '장 보고 올 테니 집에 얌전히 있어' 하고는 1048 01:35:24,836 --> 01:35:26,369 현관으로 나가는데 1049 01:35:28,131 --> 01:35:34,252 뭔가 이상하단 걸 아이가 느꼈는지 1050 01:35:35,429 --> 01:35:37,922 달려 나와 매달리더군요 1051 01:35:38,057 --> 01:35:40,550 '나도 갈래!' 하는데 듣지도 않고 1052 01:35:43,396 --> 01:35:49,225 나도 모르게 '꼴사납긴, 남자답게 행동해!' 1053 01:35:50,987 --> 01:35:52,520 소릴 질렀어요 1054 01:35:54,574 --> 01:35:59,026 아들이 '알았어'라고 하더군요 1055 01:35:59,203 --> 01:36:03,865 그 뒤론 아무 말 없었어요 1056 01:36:07,295 --> 01:36:11,038 그때의 아이 얼굴을 1057 01:36:12,216 --> 01:36:16,419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1058 01:36:20,808 --> 01:36:26,304 나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을 1059 01:36:29,650 --> 01:36:31,767 버린 여자예요 1060 01:36:38,201 --> 01:36:39,192 하지만 1061 01:36:41,621 --> 01:36:44,655 도쿄에 오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1062 01:36:46,209 --> 01:36:48,576 고마워요, 마스터! 1063 01:36:48,669 --> 01:36:51,370 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1064 01:36:52,173 --> 01:36:58,211 마스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심야식당에 모이는 겁니다 1065 01:36:59,222 --> 01:37:03,216 거기 낄 수 있어서 기뻤어요 1066 01:37:04,393 --> 01:37:05,593 유키코 씨 1067 01:37:08,648 --> 01:37:13,142 마지막으로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해 보세요 1068 01:37:14,070 --> 01:37:16,020 가능한 거면 뭐든 만들죠 1069 01:37:18,324 --> 01:37:21,943 그럼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1070 01:37:23,621 --> 01:37:24,820 돼지고기 된장국? 1071 01:37:25,873 --> 01:37:28,074 처음 온 날도 드셨죠 1072 01:37:28,251 --> 01:37:31,786 오래도록 못 먹었거든요 1073 01:37:32,964 --> 01:37:35,539 아들이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었어요 1074 01:37:38,177 --> 01:37:43,756 처음 이 가게에 온 날 저 메뉴판을 보고 1075 01:37:44,183 --> 01:37:50,471 오랜만에 먹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1076 01:37:52,149 --> 01:37:57,603 가장 자신 있는 거라서 메뉴에 쓴 거겠지요? 1077 01:37:58,781 --> 01:38:00,273 그렇죠 1078 01:38:01,158 --> 01:38:05,278 처음으로 남이 맛있다고 칭찬해 준 음식이지요 1079 01:38:07,999 --> 01:38:09,448 그랬군요 1080 01:38:29,228 --> 01:38:30,261 맛있게 드세요 1081 01:38:33,316 --> 01:38:35,016 잘 먹겠습니다 1082 01:38:59,300 --> 01:39:00,708 정말 맛있어요 1083 01:39:10,811 --> 01:39:14,347 언젠가 다시 여길 오게 되는 날 1084 01:39:16,233 --> 01:39:18,309 또 만들어 달라고 해도 될까요? 1085 01:39:19,070 --> 01:39:20,561 물론이죠 1086 01:39:57,566 --> 01:39:58,933 오랜만에 왔습니다 1087 01:40:01,070 --> 01:40:03,479 아버지가 칭찬해 주신 된장국을 1088 01:40:05,032 --> 01:40:07,983 맛있다고 칭찬해 주신 손님이 있었습니다 1089 01:40:13,999 --> 01:40:18,369 앞으로도 가게를 잘 지켜봐 주십시오 1090 01:40:51,996 --> 01:40:52,903 감사합니다 1091 01:40:53,122 --> 01:40:54,6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92 01:41:01,755 --> 01:41:03,038 구경하고 가세요! 1093 01:41:03,132 --> 01:41:04,790 구경하세요 1094 01:41:07,011 --> 01:41:10,504 - 맛있어! - 맛있다 1095 01:41:12,224 --> 01:41:13,174 나왔습니다 1096 01:41:13,309 --> 01:41:14,550 맛있겠다! 1097 01:41:16,979 --> 01:41:19,555 가다랑어 국물의 깊고 구수한 냄새! 1098 01:41:21,609 --> 01:41:23,309 이젠 안 써요? 1099 01:41:23,569 --> 01:41:24,477 뭘? 1100 01:41:24,570 --> 01:41:27,938 저녁 메뉴를 기록했었잖아요 1101 01:41:29,325 --> 01:41:30,274 그만뒀지 1102 01:41:30,367 --> 01:41:31,358 왜요? 1103 01:41:32,119 --> 01:41:36,655 뭘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거야 1104 01:41:39,084 --> 01:41:40,951 멋져요! 1105 01:41:41,545 --> 01:41:43,329 안녕하세요 1106 01:41:45,257 --> 01:41:46,415 어서 옵쇼 1107 01:41:46,675 --> 01:41:48,709 - 기다렸어! - 새해 음식 왔다! 1108 01:41:54,058 --> 01:41:55,090 마스터 1109 01:41:56,852 --> 01:41:59,720 신사에 가는 거 잊으셨어요? 1110 01:42:16,872 --> 01:42:19,657 미치루 고향엔 벌써 눈이 왔으려나? 1111 01:42:20,709 --> 01:42:23,452 첫눈 온 날 할머니가 문자 보내셨더라고요 1112 01:42:25,172 --> 01:42:29,375 손녀 만나는 거 엄청 기다리시겠네 1113 01:42:30,844 --> 01:42:34,129 할머니께 효도 많이 하고 와 1114 01:42:35,182 --> 01:42:36,257 그럴게요 1115 01:43:03,377 --> 01:43:05,578 이게 뭐야, 잠깐 1116 01:43:05,838 --> 01:43:07,037 괜찮아? 1117 01:43:07,798 --> 01:43:09,707 죄송해요 1118 01:43:09,883 --> 01:43:11,792 뭐가 죄송해? 1119 01:43:14,597 --> 01:43:15,796 들어올래? 1120 01:43:16,265 --> 01:43:18,215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1121 01:43:18,309 --> 01:43:19,592 좀 앉아 1122 01:43:38,037 --> 01:43:43,115 하루가 저물고 모두 귀가할 무렵 1123 01:43:43,542 --> 01:43:45,618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1124 01:43:47,671 --> 01:43:52,041 영업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1125 01:43:52,801 --> 01:43:56,670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 부른다 1126 01:43:57,765 --> 01:44:02,009 손님이 있냐고? 그게 말이야, 꽤 많이들 와 1127 01:46:05,350 --> 01:46:10,179 "원작자: 아베 야로" 1128 01:47:49,037 --> 01:47:51,029 자막: 강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