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ted by GOM Subtitle Module v2.2.28.0

- 그레이스, 안녕?
- 안녕하세요

 

- 자네 왔군
- 그래

 

- 문 닫기 전에 올게
- 네, 사장님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시오

 

로이드 씨!
은행원처럼 바지런하군

 

돈이 중요하긴 한가 보지

 

진 핵크만의 표적

 

아무도 없나?

 

아무도 없냐고

 

- 잘 지내셨어요?
- 더할 나위 없이

 

만나서 반갑구나

 

마음에도 없는 소리 마세요

 

3일이나 안 들어와서
엄마가 걱정하셔

 

그럴 필요 없는데요
친구들하고 잘 지내요

 

내가 알아야 할 애들이냐?

 

모르셔도 돼요
저 같은 열등생들이거든요

 

- 왜 오셨어요?
- 동네에 들렸다가...

 

엄마가 4시에 유럽으로 가는데
너도 와보면 좋을 것 같아서

 

맞네...
금방 갈 테니 가 계세요

 

이거 차고에 갖다 놔, 있다 올게

 

엄마?
어디 계세요?

 

여기다

 

- 다 싸셨어요?
- 그래, 거의

 

어디 있었니?

 

- 친구랑 있었어요
- 그럴 줄 알았다

 

제 걱정 하셨다면서요

 

- 내가?
- 네

 

벌써 옛날에 포기했단다

 

아빠는 어디 계시니?

 

올드 스피디?
침착한 자가 승리한다

 

그만 해라

 

자...

 

안 들어가

 

효율적으로 싸야죠, 주세요

 

여권, 여행자 수표, 일정표...

 

아빠 하치장에서는
이런 말들을 하죠

 

"포기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고
승리하는 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난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미웠어

 

그래서 제가 악몽에 시달리나요?

 

반창고, 아스피린
로모틸 처방전...

 

요오드는... 마리언이
구급상자에 챙겨오겠지

 

알약은 챙기셨어요?

 

무슨 알약?

 

크리스, 난 네 엄마야

 

엄마는 성질이
불 같은 걸로 유명하잖아요

 

- 얘, 난...
- 왜요?

 

당장 못 벗니?
저리 가, 얼른!

 

안녕

 

긴장하셨어요

 

어디 뒀지?

 

어디야?

 

- 잃어버렸어! 어쩌면 좋지?
- 뭘?

 

- 팔찌요
- 이거?

 

아뇨, 결혼기념일에
당신이 준 거 있잖아요

 

일어납시다!

 

내 목숨을 구했군요, 아저씨

 

해줘요, 문 잠가요

 

- 시간이 없는데
- 채워줘요

 

대봐

 

"영원한 우리"

 

- 꽤 로맨틱하지?
- 아뇨, 섹시해요

 

당신도 여전히...

 

같이 가요, 나랑 같이

 

지금은 때가 아냐

 

당신은 항상 그럴 걸요

 

당신이 1년만 기다리지

 

난 갈 테니 당신이나 있어요

 

당신 없이도 잘 지낼 거예요

 

놔요

 

당신 기다릴게

 

좋은 남자 생기면 도망갈 거예요

 

그러던가

 

여보...

 

이쪽입니다!

 

이쪽으로 와요

 

아빠랑 오랜만에
웃고 즐길 좋은 기회야

 

- 아빠랑 전 너무 달라요
- 네가 반만 양보하면 되잖니?

 

그러면 둘 다 잠에 빠질 걸요

 

잘난 체 좀 집어치워라
너도 재미있는 인간은 아냐

 

- 알아요
- 아빠한테 기회를 줘

 

- 노력해볼게요
- 내 부탁은 그뿐이다

 

- 승객 여러분께 알립니다
- 아빠는요?

 

파리 행 6114편의
탑승수속이 진행 중입니다

 

20번 게이트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매스커스 극단 전세항공 수속이
20번 게이트에서 진행 중입니다

 

혹시나 바람 피울 거면
나도 계획이 있으니 알려줘

 

그래요?
혹시 은행의 그 백치 말이에요?

 

마음이 아주 여린 여자야

 

헛소리 말아요!

 

여보,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애랑 사이 좀 고쳐봐요
둘이 어색하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저 애도 이제 다 큰 어른이야

 

그래서 부탁하는 거예요
애가 떠나는 건 싫잖아요

 

최대한 노력해볼게

 

도나, 어서 와요!

 

- 잘 다녀오세요
- 안녕!

 

내 가방!

 

엄마가 탄 거예요?

 

아마 그럴 거다

 

비행기 타보신 적 있어요?

 

그래, 네가 애기 때

 

왜 같이 안 가셨어요?

 

- 가세요
- 뭐?

 

- 신호 켜졌잖아요
- 아!

 

그만 할래?

 

크리스?

 

왜요?

 

죄송해요

 

아빠

 

이번 주말에 강가에서
농어낚시나 할래?

 

- 둘이요?
- 그럼 누가 있니?

 

실은 어떤 여자 애랑...

 

같이...

 

걔도 데려가도 돼요?

 

누구야?
뭐 하는 애인데?

 

직업이요?
웨이트리스예요

 

작곡도 하는데 실력이 좋아요

 

난 둘이 가려고 했지, 우리 둘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인데...

 

원하면 데려오너라
난 상관 없다

 

아니에요, 다음에 해요

 

그럼 다음 주에 가자꾸나

 

아뇨, 여자 애요
다른 때 만나도 돼요

 

정말이냐?

 

낚시도 재미있겠죠
고기도 구워먹고

 

그래요

 

그러자

 

- 미끼가 뭐냐?
- 벌레죠

 

잘 골랐구나

 

농어는 안 좋아하나 봐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지

 

이 강은 산성비로
가득 찼나 봐요

 

자연을 사랑하는구나

 

아빠 세대가 망쳐놓은 거예요

 

걱정 마
너희 세대도 곧 그럴 테니

 

복학할 생각은 없냐?

 

관뒀어요, 다음 달에
자동차 학원이나 다닐 거예요

 

하지만 나중에라도
대학갈 생각은 없는 거야?

 

가야죠
인생공부 좀 하고 나서요

 

아파트 구한 거 아세요?
다음 주에 이사해요

 

- 그 웨이트리스랑?
- 레이서 친구랑요

 

장기적인 목표는 있냐?

 

한 4년은 운반차나 손보다가

 

큰 차로 옮겨 부자가 될 거예요

 

꼭 최고가 못 돼도 괜찮고요

 

어떻게든 살겠죠

 

이런... 젠장!

 

- 당기지 마라, 천천히 해
- 제길!

 

당기지 말라니까!
이리 줘봐

 

- 앉으세요, 흔들리잖아요
- 놓치겠다, 이리 내

 

- 이리 내라
- 앉으라니까요

 

- 얼른 내
- 맘대로 하세요

 

활처럼 당겨서 살짝 던져야지

 

영악한 놈, 놓쳤군

 

놓쳤지요

 

렌 데이튼의 '베를린 게임'

 

여보세요?

 

교환원, 안 들려요

 

네, 월터 로이드 맞습니다

 

바꿔줘요

 

아내한테 들었냐고요?
무슨 소리요?

 

꼬이다니 뭐가 꼬였단 거요?

 

실종?
실종이라니 무슨 소리요?

 

왜 그래요?

 

말해줘요

 

어디 있는데?

 

- 아빠
- 낚시 갔었소

 

- 엄마가 없어졌단다
- 아빠!

 

그럼 이런 경우엔
어떻게 되는 거죠?

 

- 무슨 경우인데요?
- 경찰엔 신고했소?

 

알겠소, 고맙소

 

엄마가 어쨌는데요?

 

파리에서 온 전화다
엄마가 혼자 없어졌대

 

미국 영사관에서 온 전화다

 

일이 좀 꼬였는데
몇 시간 뒤면 돌아올 거래

 

종종 있는 일이다
여행객 없어지는 건 다반사야

 

섹시한 속옷에 향수를 뿌리고
몇 일 뒤 나타나지

 

- 경찰이 확인할 거야
- 우리 엄마가 없어졌다잖아요!

 

걱정되시니까
술 드시는 거 아니에요?

 

엄마는 오후면 돌아올 거다
긴장 풀어!

 

- 얼마나 됐는데요?
- 48시간

 

48시간이면 이틀이에요!

 

- 어디 가냐?
- 파리요

 

여권이랑 돈도 있어요

 

그럴 것 같으면 내가 가지

 

전 아빠처럼 느긋할 수 없어요

 

담배는 왜 피우세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엄마랑 사이 좋으셨어요?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다

 

부부도 질릴 때가 있잖아요

 

전에 엄마 우시는 거 들었어요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같이 갈 걸

 

참견하려는 건 아니지만...

 

엄마한테 다른 사람이 있을진
생각 안 해보셨어요?

 

- 크리스...
- 그럴 수도 있잖아요

 

괜히 넘겨짚지 마라

 

그럴 수도 있단 거죠

 

석장을 주면 환전해줄 거예요

 

아무 데서나
지갑 꺼내지 마시고요

 

불어수업 때 와봤다고
잘난 체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영사관에 전화하고 와
여기서 보자

 

죄송합니다, 잘 보고 다닐 걸

 

그러게요, 내 목숨 달린 일인데

 

- 총이다, 돌아보지 마
- 걱정 마시오

 

- 미국 보석 좋아하나?
- 좋아하죠

 

여자 건 어때?

 

- 원하는 게 뭐요?
- 이쪽으로

 

의사를 불러요!
어서!

 

경찰!

 

여기 다음엔 어디로 가죠?

 

집에 가길 바래야죠

 

바라기만 해요?
난 몸으로 실천해요

 

그래요? 저도요
전 일 때문에 왔어요

 

사업가예요?
흥미가 떨어지네요

 

가족 일이에요

 

그럼 다르죠

 

행운을 빌어요, 댈러스 청년

 

어디 계셨어요? 아빠까지
찾아 다닐 기운 없다고요

 

- 대사관엔 전화했냐?
- 담당관이 정오에야 온대요

 

눈이나 붙이자

 

왜들 저러죠?

 

심장마비인가 보지

 

전화 좀 받아줘라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공증을 받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죠?

 

이중 문을 지나 위층에 올라가
오른쪽 첫 번째 문으로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러시안 휴게실

 

안녕?
커피 한잔 마셔도 괜찮겠지?

 

- 그럼요
- 고마워

 

바비!
창고 보고서 좀 가져와

 

준비 못하면 크라코프에서
당장 소환명령 올 거야

 

재미난 거 보여줄까?
손수건의 피도 아직 안 말랐어

 

장담해, 이번에 그 녀석
완전히 매달아버릴 거야

 

- 들어가시면 안 돼요!
- 가족 같은 친구인데, 뭘

 

안녕

 

- 테이버는?
- 잘못 찾아오셨군요

 

전할 얘기가 있는데

 

- 글쎄?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 자네 상사잖아

 

여긴 문화사업 조사부입니다
정 그러시면...

 

알겠으니까 허튼 짓 마!

 

테이버에게 똑바로 전해

 

듀크가 왔다고, 아내가 납치돼서
매디슨 호텔에 묵고 있다고

 

알겠나?
듀크야!

 

- 전화 좀 해도 될까요?
- 제가 대신 걸어드리죠

 

8번으로 가시죠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뭘 주문하건 2인분으로 해라

 

영사관에 무슨 소식 있대요?

 

아니다, 옛날 친구가 있어서
얘기 좀 전하고 왔지

 

유능한 친구였어

 

- 엄마는 괜찮은 거예요?
- 당연하지

 

근데 왜 연락도 안 하시는 거죠?

 

못하지, 납치됐으니까

 

- 무슨 소리예요?
- 조용히 해라

 

공항에서 남자가 이걸 보여주며
따라오라고 했다

 

- 엄마 팔찌잖아요, 왜 저한테...
- 지금 말하잖냐!

 

근데 딴 놈이 갑자기 총을 꺼냈어

 

내가 피해서
뒤에 있던 사람이 맞았지

 

- 심장마비라면서요
- 사실이지

 

웃기네요
전 가족도 아니에요?

 

엄마가 납치되고 사람이 죽는데
아무 말도 안 하시다니!

 

지금쯤이면 납치범들이
연락할 줄 알았다

 

놈들이 대체 누군데요?

 

공항에서 만난 남자다

 

한스 헹키, 함부르크

 

왜요?

 

테이버가 왔구나

 

- 이럴 수가!
- 왔군, 바니

 

총 없는 모습은 처음 보는군

 

잘 있었나, 친구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잖나?
죽은 줄 알았네

 

우리가 그렇지, 뭐

 

- 내 아들 크리스야
- 안녕하세요?

 

예전에 봤을 땐...
괜히 얘기 꺼내지 말자

 

만나서 반갑구나, 크리스

 

듀크, 전화 받고 설마 했네

 

자네가 살아있을 줄도 몰랐고...

 

아내 소식 듣고 많이 놀랐어

 

어떻게든 엄마를 찾아주마
내가 꼭 약속할게

 

아빤 어떤 남자들이...

 

자네가 얼마나
거물인지 얘기해주게

 

네 아빤 과장이 심해
난 경제위원회 사무관이다

 

하지만 연줄이 좀 있지

 

내가 지금은 바쁘고
오늘 중에 사무실로 전화하게

 

아마 할 얘기를 있을 걸세

 

- 여기에 묵고 있나?
- 그래

 

- 이름은 뭔가?
- 로이드지, 월터

 

좋아

 

크리스, 넌...

 

아니다, 연락하겠네

 

누구예요?
이름이 뭐냐니요?

 

로이드 씨, 태즈마 투어에서
로비로 전화가 왔습니다

 

- 태즈마 투어라뇨?
- 엄마 여행사야

 

불어도 하세요?

 

납치범들이다, 엄마는 괜찮대

 

- 원하는 게 뭐래요?
- 날 원하지

 

- 같이 가요
- 넌 여기 있어라

 

왜요?

 

잠깐, 저도 같이 갈래요

 

조심해요!

 

- 괜찮냐?
- 어서 도망쳐요

 

- 어떻게 된 거예요?
- 얼른 숨어!

 

- 뛰어라!
- 이게 다 뭐냐고요!

 

- 누가 아빠를 죽이려 했어요
- 들어가기나 해

 

- 공항의 그 살인범이에요?
- 못 봤어

 

- 금테안경에 얼굴이 이상하고...
- 그런 것 같다

 

이해가 안 돼요, 납치범이 왜
아빠를 함정에 빠뜨리는 거죠?

 

- 그게 아니다
- 아니라뇨?

 

어떤 다른 자가 날 죽이려는 거야

 

- 누가요?
- 이리 와

 

- 누가요?
- 몰라

 

아빠, 엄마는 납치에
아빠는 살인위협에

 

이건 큰 문제라고요

 

솔직히 말해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래, 알았다

 

들어라, 크리스

 

난 오래 전에 CIA에서 일했어

 

내 얘기 마저 들어라

 

크리스...

 

스파이였어요?

 

이런 젠장
난 못 믿겠어요, 설마요

 

거기서 뭘 하셨는데요?

 

전부 다...

 

사람도 죽였어요?

 

사무직이었다

 

- 사람도 죽였어요?
- 주로 딴 사람 일이었어

 

- 죽였냐고요?
-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었지

 

여기 온 후로, 제 평생동안
절 속이신 거예요?

 

내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봤어요?
말도 안 돼요

 

아빠가 뭔데요?

 

나 때문에 관뒀다고요?

 

마누라랑 아기가 생기니까...

 

조심스럽게 되지
집에 못 올까 겁나고

 

누구에게나 위험한 일이니까
정직시켜달라고 했어

 

정직이요? 웃기네요
정말 웃기네요

 

그들은 우릴 재배치 시켰지

 

가족사, 주민등록, 직업, 이름
모든 걸 새로 받았어

 

- 이름도요?
- 그래

 

잠깐만요

 

호텔에서 테이버 씨가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제 이름도 가짜예요?

 

- 본명이 뭔데요?
- 데렉, 데렉 포터

 

난 던컨이다, 약칭은 듀크고

 

데렉 포터요? 멋지네요
아주 멋진 이름이에요

 

크리스 로이드만큼 멋져요
그런 일은 대체 왜 했어요?

 

그 땐 나도 젊었다
너보다 조금 큰 때였어

 

활동적인 일을 찾으며
유럽을 누비고 있었지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정치나 여행 얘기도 쓰고

 

어디서든 기사를 팔았지만
그것도 별로였어

 

어느 날 칵테일 파티에서
한 남자가 날 보더니

 

제안을 했어
총각이었으니 괜찮게 들렸지

 

허튼 짓 마!

 

가자, 크리스

 

괜찮아요

 

총은 또 어디서 난 거예요?

 

방금 그건 미친 짓이에요
경찰한테 신고해버리겠어요

 

크리스, 엄마가 살아있길 바라면
아빠를 좀 믿어라

 

- 테이버한테 가야겠다
- 그 분이라면 솔직하겠네요

 

그건 널 위해서였다
그 사람도 CIA야

 

- 아들 앞에서 얘기해도 되겠나?
- 저도 다 알아요

 

나도 다 알진 못하는데
이게 벌써 15년 만인가?

 

더 됐지

 

릴리가 자넬 파티에 초대했는데
안 오더니

 

그 뒤로 사라졌지
죽은 줄 알았어

 

댈러스에서 새 삶을 주선 받았어

 

- 공항에서 살해위협을 받더군
- 어떻게 알았나?

 

- 우리 일이니까
- 그렇게 빨리?

 

- 유능하니까
- 옛날엔 안 그랬지

 

- 누가 자넬 노리는 것 같나?
- 사람은 많아, 자넬 수도 있고

 

- 무례한 말이군
- 그만 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세
납치범이 누굴 것 같나?

 

그러니까요
대체 누구 짓이에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비밀이라도 알고 있나?

 

- 없어
- 모를 리가 있나?

 

몰라, 모른다니까!

 

입수한 사실부터 조사하지

 

범인이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게

 

- 연락 왔어요
- 뭐?

 

아빠한테 만나자고 했어요

 

공항에서 만난 남자가
아빠를 또 건드렸다고요

 

- 동일인인가?
- 제가 봤어요

 

- 자네들은 뭐 하고 있었어?
- 내 실수일세, 그 남자가...

 

내게 사람을 붙였나?
이건 납치 사건이야

 

- 자넬 위해서야
- 내 아내 목숨이 달린 일일세

 

- 알았어, 붙잡아
- 말은 들어야죠

 

힘들 거란 건 알지만
우리 엄만 날 이렇게 키웠네

 

이렇게 하도록 해
호텔방에서 꼼짝 말게

 

카드 한 통 사서 전화 기다려
거리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우릴 끌어들였으면
돕게 해줘야지

 

자네가 살아있는 한
도나도 살아있을 걸세

 

좋아, 말은 듣지만
오래 기다리진 않을 거야

 

잘 알지
네가 아빠를 좀 감시해라

 

듀크

 

됐어, 그건 안 쓰네

 

개과천선했군

 

장난하지 마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몇 번을 일해봤어요
모를 인간이야

 

CIA잖아요
그 분을 못 믿으면 누굴 믿어요?

 

믿을 사람은 없다
내가 살아있으면 엄마도 살아

 

- 함부르크엔 뭐가 있는데요?
- 납치범을 찾아줄 요원

 

- 이름이 뭔데요?
- 리스

 

아빠, 벅차실 거예요

 

- 운전은 제가 하는 게 나아요
- 걱정 마라, 할 수 있어

 

시속 20마일로
함부르크까지 가겠군요

 

옷은 어떡해요?
호텔에서 챙겨가야 하지 않아요?

 

없으면 더 오래 살 수도 있지

 

아빠, 좀 밟아요
더 빨리요

 

아빠 때문에 막히잖아요

 

친구가 따라붙었군

 

- 어쩌죠?
- 잘 따라오는지 보자

 

따돌렸어요

 

- 길이 없어요!
- 내기할까?

 

하필이면 이런 때에!

 

놈이 저기 있는데
고칠 수 있겠어요?

 

상태가 안 좋아요?

 

예수를 믿으면 경적을 울려봐

 

이제 천천히...

 

날 쳐다보게

 

난 당신 친구요

 

- 누구랑 일하는데?
- 테이버 밑에서 일해요

 

증명해봐

 

클레이가 카드 한 통 사서
호텔로 가 있으라고 했잖소

 

임무가 뭐야?

 

감시보호요

 

농담하는군

 

클레이 씨는 당신 가족을
어떻게든 보호하고자 합니다

 

자, 내 말 잘 들어

 

난 보호 따위 필요 없네

 

자기 간수나 잘 해

 

남은 목숨 관리하라고
또 눈에 띄면...

 

다신 못 보게 해주겠어

 

놀랍네요, 여름에 차 손보던
아빠 모습과는 전혀 달라요

 

열쇠 두고 나와라

 

- 열쇠 놔둬
- 예?

 

기차 타고 갈 거야

 

- 그럼 차는요?
- 다른 사람이 쓰겠지

 

달리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요?

 

놓쳤다고?

 

좋네

 

영사관에서 전화 거는 건 봤겠지
누구한테 하던가?

 

이름을 못 들었습니다

 

그럼 번호는?

 

40이네요

 

지역번호밖에 못 적었어요

 

두 숫자요

 

잘 했네, 메이슨, 훌륭해

 

사람이 실종됐는데
두 자리밖에 못 알아왔다니

 

이런 자는 어디서 구했어?
홈쇼핑 하는 데서?

 

40이라...

 

지역번호 40을 가진 도시는
6개쯤 될 테니까

 

- 일단 해보십시다
- 그래, 젠장

 

- 엄지손가락을 곧게 세우고...
- 농담 집어치우라니까!

 

- 여기요
- 얼른 가자

 

- 왜요?
- 이리 와

 

멘델스존!
멘델스존

 

- 생긴 게 맘에 안 들어
- 멘델스존이요, 멘델스존

 

어서 가라

 

이봐, 멘델스존!

 

이봐, 여기 봐!

 

위험한 사람 같았어요?
음악 애호가잖아요

 

왜?

 

얼른 가자

 

리스의 집까지 택시 타자
이리 와

 

- 안녕?
- 들어와요

 

드디어 왔군요

 

아름다운 청년이네요, 듀크

 

운이 좋지, 엄마가 미인이니

 

멋진 남자가 둘씩이나 있다니

 

집이 참 멋지네요

 

- 도와주실 건가요?
- 그럴 수 있지

 

- 언제 시작해요?
- 내일까진 대령을 못 만나

 

가자, 마실 것 줄게

 

- 그 러시아 놈 생각 나?
- 땀만 질질 흘리던 사람?

 

터키탕에서 찾아냈지
혼자만 수건을 두르고 들어왔어

 

우리가 수건을 던져버렸잖아요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군

 

거래에 종사하는 이들은
다 똑같이 되잖아요

 

우리가 깨버리죠
이렇게 저렇게

 

- 당신 집 아니지?
- 네, 친구 거예요

 

우린 어떻게 된 거지?

 

내 사랑 듀크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어쩜 나의 착각일 수도 있고요

 

이런, 실망이군

 

당신은 이해 못해요
절대로

 

가끔은 내 삶이
온통 연극으로 느껴져요

 

의상을 입고 줄거리를 따라가는

 

나도 그 일부였나?

 

내 러브스토리였죠

 

그리곤 날 빼버렸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임무 때문에

 

- 어쩔 수 없었어요
- 그만 둘 수 있었잖아

 

- 당신은 그러겠어요?
- 아니

 

그리고 당신은 도나를 만났죠

 

도나를 만났지

 

아직도 아름답나요?

 

최고지

 

내 인생의 전부야

 

그럼...

 

- 꼭 찾아야겠군요
- 리스

 

리스

 

내가 만일 다시 태어나면...

 

이런 문제는 겪지 않을 삶을...

 

친구도 모르겠대, 공항에서
죽은 남자는 아무도 아니라는데

 

- 대령을 만나러 가지
- 난 다른 사람 좀 만나볼게

 

- 대령이 누군데요?
- 우리 상사였어

 

아까 그 사람, 기차역에서 본
바이올린 연주자 같은데요

 

맞는 것 같구나

 

안 떨어지는데요

 

난 교량에서 뛰어내릴 테니
대령님한테 가거라

 

네가 맡아!

 

빨리 좀 가요!

 

가!

 

폴란드인일세

 

동독 비밀요원이야

 

한스 행키는
그의 가명 중 하나지

 

서독으로 탈출하기 몇 년 전
우리와도 일했어

 

그래, 자네가 조직을 떠나니까

 

가족이 걱정되던가?

 

걱정되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 담배 피우셔도 돼요?
- 안될 게 뭐 있나?

 

'완전소탕' 작전 기억 나나?

 

그럼요

 

뜻밖의 횡재였죠

 

아침부터 기관을
샅샅이 훑었는데

 

우두머리 하나만 사라졌지요

 

실적은 좋았지
여섯 중 다섯을 잡았으니

 

여섯이었잖아요

 

한 놈이 도망쳤어요

 

- 이리 주세요
- 문제가 하나 더 있었네

 

가족에 관한 거였어

 

- 살인이 있었죠
- 그래

 

도망친 놈 가족이었어

 

누구 소행인지 못 찾았어요
저 혼자 수사해봤는데

 

죄를 묻는 게 아닐세
없어진 놈 암호명이 뭐였지?

 

- 못 잡은 인간?
- 모르죠

 

겨우 몇 년 전이야

 

기차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누가 다가왔어요

 

전 계속 따돌렸죠

 

인상이 좀 그랬어요

 

뭐랄까...

 

그런데 맹인한테 바이올린을
빼앗아서 그걸 켜더군요

 

그냥... 기이한 인간이었어요

 

- 뭘 연주하던가?
- 몰라요, 클래식 같았는데

 

비슷한데 그게 잘...

 

바로 그거예요

 

멘델스존 바이올린 콘체르토지

 

멘델스존...
그 때 그 놈 암호명도...

 

그 때 도망친
한 놈의 암호명이야

 

본명은 슈로이더지

 

슈로이더요?

 

가족이 살해될 때까지
아무도 그 이름을 몰랐어

 

그리곤 사라졌지
이제 자넬 노리고 있는 거야

 

그래서 아내를 납치한 걸세

 

동독으로 가서 살펴보게!

 

- 택시 왔어
- 앉아라

 

넌 리스 친구가 기다릴 거다
베를린에서 연락하마

 

- 저도 갈게요
- 이건 혼자 하는 게 빨라

 

연락은
마리 루이스 펜션으로 해라

 

- 그게 뭔데요?
- 서베를린의 호텔이야

 

마리 루이스 펜션...

 

환자는 2층에 있어요

 

거기서 자고
아침에 동베를린으로 갈 거다

 

마리 루이스라...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지

 

걱정하지 않게 잘 해

 

- 이러지 마라
- 가요, 가라구요

 

때 되면 나중에 만나겠죠
조심하세요

 

이게 마지막이군요?

 

라이너가 거기서 널 기다릴 거다
등반가라 너도 좋아할 거야

 

아빠랑 같이 일하실 때
어땠어요?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했지만
젊었으니 가능한 거지

 

둘이 왜 결혼 안 하셨죠?

 

완벽한 우정을 깨기 싫었나 보지

 

그땐 그랬다

 

베를린 장벽, 냉전...

 

살인과 배신...
숨은 폭력이 가득한 시기였어

 

네 아빠랑 난...
모르겠다

 

후회는 안 하세요?

 

하지

 

너 같은 아들이 있으면 좋겠어

 

산소를 줘

 

숨을 못 쉬겠어

 

난 몰라

 

난 모른다니까

 

거짓말, 어디 있소?

 

알면 말했지

 

모른다니까

 

영웅처럼 돌아가실 겁니다, 대령

 

베를린의 펜션에 있어요

 

마리 루이스 펜션이요!

 

프랑크푸르트 행
700편 탑승객들은

 

1번 게이트 대기실로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기요!
칼라 맞죠?

 

안녕하세요?

 

댈러스에서 왔댔죠?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또 만났네요

 

그러게요

 

- 어디로 가요?
- 베를린 친구 집에요, 당신은?

 

프랑크푸르트로 가요

 

무슨 일로요?

 

비밀인데, 스파이거든요

 

그래요?
나도 비밀이 많은데

 

알고 싶지 않아요?

 

한번 말해보지 그래요?

 

안 돼요

 

비밀이니까

 

마지막으로 말씀 드립니다
베를린 행 602편 탑승객들은

 

23번 게이트로 와주십시오

 

베를린 행 602편
탑승객들께 알립니다

 

베를린으로 가는 거예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 고마워요
- 이리 줘요

 

마리 루이스에 잘 오셨습니다
비즈니스로 오신 건가요?

 

장례식 때문에요

 

저 위까지 가야 해요
힘 좋아요?

 

뛰어요!

 

얼른 나와요!
가야 해요!

 

가만히 좀 기다려요
곧 나갈 테니

 

얼른 친구를 만나야 한다니까요

 

알았어요, 나가요

 

지금은 안 돼요

 

당신 정말 아름다워
삼켜버리고 싶어

 

그렇게 해

 

가야 해요

 

그 여자 이름이 뭐야?
이름만 친구인 거 아냐?

 

가족 일이에요, 아빠한테
베를린에 왔다고 알려야 해요

 

- 언제 올 거야?
- 전화할게요

 

1시간 뒤에 전화할게요
기다릴 거죠?

 

이대로 기다릴게

 

- 리스야, 할 말 있어
- 뭔데?

 

당신의 오랜 군대친구가 죽었어

 

유감이군, 조용히 갔나?

 

아니,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었지

 

그리고 당신 정체도 탄로 났어

 

하지만 오후 늦게까지는
별 낌새 없을 거야

 

잠깐만

 

- 내가 찾아보지
- 한가지 더 있어

 

프랑크푸르트로 보낸
당신 짐이 안 도착했어

 

젠장...

 

- 당신이 도와줘
- 수색조회를 부탁해뒀는데

 

요즘은 뜬금 없는 우편사고로

 

소포가 자기 멋대로
목적지를 고르기도 해

 

그렇겠지
당신과는 어떻게 연락하지?

 

안 돼, 나도 밖에 나와 있어

 

조심해

 

특별히 조심해야 해

 

행운을 빌어

 

내 사랑이자... 친구

 

놀랐잖냐!
들어와

 

- 대체 무슨 짓이냐?
- 진정해요

 

정신 나갔어?
죽일 뻔했잖아!

 

- 널 죽일 뻔했어!
- 이거 놔요

 

- 그만 하세요
- 죽일 뻔했다고!

 

어쩌자고 이리로 온 거냐?

 

대령의 살인범이 쫓고 있어
리스는 널 찾아 헤매고

 

- 말할 기회를 주세요
- 해봐라, 대체 무슨 짓이냐?

 

절 위해 이런 거예요
올 수 밖에 없었다고요

 

아빠랑 전 한 배를 탔어요

 

제가 파리에 안 왔으면 아빠도
지금은 이 세상 사람 아닐 걸요

 

가족이에요, 신경도 쓰기 싫지만
나도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요

 

총 사용법이나 알려주고
아빠는 엄마나 찾으러 가요

 

크리스

 

생각보다 배짱이 대단하구나

 

이리 와라

 

어떻게 찾았어요?

 

냄새 따라 왔지, 당신 냄새가
온 베를린에 진동하던 걸

 

농담 말고 어떻게 찾았냐고요?

 

날 봐, 나한테 화난 거야?

 

반갑지도 않은가 보네

 

사람 민망하게

 

질투 나
애인이 있을까 봐 겁났어

 

그래서 따라왔고

 

텍사스? 이건 어때?
사막에서 사랑을 나누는 거

 

- 사막에서 밤새도록...
-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당신을 원해

 

뜨거운 사막에서...

 

신문 내려놔라

 

움직이면 쏘겠어

 

총알이 네 척추를 날려버릴 거다

 

로이드 씨는
해바라기실에 계십니다

 

해바라기요!

 

긴장 풀어

 

쥐도 새도 모르게 끝날 거야

 

네, 누구요?

 

데스크 직원입니다
여권 좀 보여주시죠

 

몸이 안 좋아 누워있소

 

유감이군요, 나중에 다시 오죠

 

아빠!

 

- 총 버려요
- 미안하구나

 

- 도주는 이제 끝이면 좋겠어요
- 거짓말도 이거로 끝이다

 

바보 같았어요, 그 여자의 덫에
제가 완전히 넘어간 거죠

 

- 생각이 없었어요
- 네 거시기에 생각이 있었겠지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턴 서로
뭐든지 솔직해야 해

 

- 그럴 거예요
- 그래

 

위급 시에 연락할 수 있도록
미 영사관으로 가라

 

직원들이 들볶아도
아무 얘기도 하지 마라

 

- 전혀 모르는 척할게요
- 그래

 

- 도움이 필요하면 어쩌게요?
- 널 통해 연락하면 된다

 

- 총도 없이 베를린에 가잖아요
- 총은 필요 없다

 

- 슈로이더가 죽이면 어쩌게요?
- 그 이름은 잊어라

 

- 그 자가 죽이면요?
- 그 인간이 왜 날 찾는지도 몰라

 

하지만 일단은 만나봐야지

 

젠장, 저 좀 봐요!

 

거짓말 않기로 했잖아요

 

엄마 대신 내 목숨을
노리는 건지 몰라

 

- 그럴 줄 알았어요
- 크리스

 

그렇겐 안 될 거다

 

그렇게 되면요?

 

그렇게 되면...

 

- 다신 아빠를 못 보겠지요
- 언젠간 벌어질 일이야

 

크리스

 

네 말처럼 우린 가족이다

 

영사관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네 힘이 필요해

 

어딜 가든
그 힘에 용기를 얻을 거다

 

내 아들이 내 뒤에 있는 한

 

난 엄마를 찾아 살아나올 거다

 

그걸 믿어라

 

사랑해요
한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요

 

지금 말했잖냐?
그럼 됐지

 

가라

 

미국 영토 경계령입니다

 

연합검문소

 

포터!

 

로이드라고 불러야 하나?

 

- 안녕하신가?
- 그래, 죽기 좋은 아침이지?

 

- 뭘 해도 좋겠지
- 그건 자네가 판단하게

 

내 아내는?
여기 있나?

 

- 살아있어?
- 현재로선 그렇지

 

- 그녀를 놔 줘
- 함부로 명령하지 마!

 

그러지

 

나한테 원하는 게 뭔가?

 

난 원하는 건 다 갖는다

 

네가 내게 줄 건 없어
그게 차이점이지

 

부탁이네, 슈로이더
여기가 어딘지 말해

 

정보를 원한다면
난 그런 게 없네

 

돈을 원한다면 모아보겠어
원하는 걸 말하게

 

내 말을 이해 못하는군

 

자네 뒤의 청년에게
내가 손만 들어도

 

마누라는 산 채로 화장될 걸세

 

무섭지 않나?

 

무서워

 

좋아

 

자네를 가까이 보고 싶네

 

꿇어!

 

자...

 

당신이...

 

내 아이들의 살인자로군

 

넌 페어플레이의 전통을
교육 받아 왔겠지만

 

그 놈들에겐 무용지물이야
신경도 안 쓰는 놈들이야

 

부모님을 죽일지 몰라
아빤 어디 계시냐?

 

고집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
시체실에서 만나고 싶냐?

 

전 아무것도 몰라요

 

거짓말 마라

 

내 아들 롤프는 14살이야

 

왼쪽에, 보이나?

 

그래

 

그리고...

 

내 아내 헬렌은...

 

오른쪽이지, 38세

 

환상의 목소리로

 

오페라를 불렀어

 

프로였지

 

- 알았나?
- 몰랐어

 

스테파니는...

 

가운데 있는 아이야

 

19살이었지

 

길 잃은...

 

강아지를 보살피고

 

엉뚱한 주장을 좋아했어

 

내 삶의 빛이었지

 

'완전소탕' 작전은
학살을 곱게 포장한 말이지

 

가정부가 쉬는 날

 

머릴 빗던 아내에게
자네가 들이닥쳤어

 

한발의 총성으로
영원히 잠들었지

 

스테파니는 엄마를 위해
아침을 준비 중이었는데

 

자네가 그 애의 목에
줄을 감고 졸라버렸어

 

- 난 절대로...
- 조용! 내 얘기 들어

 

아들은 뭔가를 눈치채고

 

자전거를 수리하던
창고에서 나왔다가

 

2발의 총알에 걸려들고 말았지

 

배를 맞았어

 

화려한 작전이었네
자네 경력의 정점이었겠지

 

난 관계 없는 일이야

 

쓰레기 같은 놈!

 

그 작전은 네가 맡은 거였어

 

그날 임무를 배정 받기로 하고
안 나타났던 건 당신이야

 

그렇다고 불만을 품고
내 가족을 학살해버리다니

 

내가 아니라니까, 룰을 알잖나?
요원의 가족은 건드릴 수 없어

 

- 그 룰을 깬 거지
- 아냐!

 

우리 동료들은 아냐
나도 나름대로 수사를 해봤네

 

당신 수사는 내가 싫어!

 

왜?

 

왜 사직한 건가?

 

모든 일이 미쳐갔기 때문이야

 

우린 모두
미치광이가 되고 있었네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파괴하고 있었어

 

내겐 가족이 있었고
더는 견딜 수 없었네

 

일이 서툴러 잘린 거겠지

 

나가지 말라고
승진도 제의 받았어

 

그걸 포기하고 텍사스의
더러운 하치장으로 갔단 말이군

 

그래, 당신을 찾았어

 

댈러스에서

 

텍사스까지 가긴 늙었는데
마침 당신 부인이 여행을 와줬어

 

얘기는 들어보나 마나군
당신은 여기서 끝이야

 

슈로이더, 하나만 묻겠네

 

- 하수인 행키는 누가 죽였나?
- 자네가 죽였겠지

 

- 그럼 아내랑 연락이 끊길 텐데
- 충격에 그랬겠지

 

내가 여기 온 후로
누가 날 자꾸 죽이려는 건가?

 

자네 하수인을 죽인 건 누구야?
이 사람이 봤겠지만 난 아냐

 

내가 무죄를 입증하는 걸
원치 않는 누군가겠지

 

18년 동안의 원한을
엉뚱한 사람에게 풀지 말게

 

정신차리라고!

 

누군가?
그럼 누구야?

 

불확실해, 우리 모두와
일했던 사람일 수 있지

 

같이 찾아보세

 

시간을 벌려는 거 아닌가?

 

그래, 시간을 주게

 

자네가 조직에 연막전을 쳐주게

 

-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해
- 자네는?

 

난 서베를린에서 일하겠네
거기 있다면 찾겠어

 

아니,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있어

 

난 가야 하네, 서베를린엔
아들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 아들한테 부탁해
- 순진한 아이야

 

내 아들도 그랬어

 

내 방식대로 진행하세

 

범인은 꼭 찾아야 하네
존재한다면...

 

아니면...
자네 시체를 묻게 될 거야!

 

그럼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내가 한번 가정해보마

 

네 아빠를 쫓던 사람이
아빠와 싸우다가 죽은 거 아냐?

 

그만 해

 

네 엄마는 뭐냐? 납치범들이
얼마나 살려둘 것 같아?

 

내가 장담하는데 5초면 끝이다

 

테이버 씨, 로이드가 전화했어요
아들과 통화하고 싶답니다

 

좋아, 받아

 

괜찮으세요?

 

시간이 별로 없다
감시 받고 있어

 

- 엄마는요?
- 못 찾았지만 살아있을 거다

 

납치범과 연락됐어요?

 

- 오늘 밤에 할 것 같다
- 납치범을 오늘 만난대요

 

크리스, 지금 대체 누구랑 있냐?

 

테이버 씨랑 클레이...
또 다른 분이요

 

네가 와줘야겠다, 꼭 올 건
없지만 마지막 기회 같아

 

- 가야죠, 어디로요?
- 내가 물어볼 때까지 입 다물어

 

테이버에게 도청하지 말고
방에서 전부 나가라고 해라

 

도청을 해제해달래요
둘이만 얘기하고 싶다고

 

- 눈치챘군
- 젠장

 

테이버일세
22번 도청 해제하게

 

- 다 나가
- 정신 나갔어?

 

마누라 일이잖아
하고 싶은 대로 놔둬야지

 

- 어서 나가
- 얘기하세요

 

잘 들어라
넌 이제 자유요원이야

 

당장 영사관에서 나와라

 

동독과 요원을 교환하던
옛 독일군 기지가 있다

 

우리 가족 좀 내버려둬요

 

우리도 생각이 있다
네 손으로 사람 죽이긴 싫겠지

 

그만들 해, 방문객이 왔군

 

- 죄송해요, 절 따라왔어요
- 괜찮다

 

- 바니, 손 떼라고 했잖나?
- 지원군이 필요할 거야

 

같이 해결하세
납치범들과 만난다고?

 

- 아직 아냐
- 그럼 여긴 왜 왔나?

 

몰라, 슈로이더란 남자를
만나라는 메시지를 받았어

 

- 슈로이더? 그게 다야?
- 나도 어쩐 일인지 모르겠네

 

내 목숨이 달렸어
차로 돌아가게, 어서

 

엄마!

 

엄마!

 

거기 서!
건드리면 안 돼!

 

- 엄마!
- 폭탄이 장치됐어

 

진정해!
폭탄이 장치됐다

 

괜찮아요, 꼭 구해드릴게요
사랑해요

 

괜찮아, 여보
내가 왔잖아

 

젠장, 단단히 꼬였군

 

- 어떤가?
- 글쎄, 상당히 위험해 보여

 

다중 수은스위치야
웬만해선 안 풀리지

 

얼른 풀게
슈로이더가 오기 전에 나가야지

 

건드리지 마!
폭탄이 장치됐다니까

 

괜찮아?

 

드라이버랑 칼이 필요한데

 

좀 찾아봐

 

이건 어때?

 

천천히 넘겨

 

크리스, 멀리 나가서
누가 오거든 나한테 알려라

 

- 네
- 여긴 내가 볼게

 

- 할 수 있겠나?
- 그래, 숨도 쉬지 마

 

수은 스위치를 해제해야겠네

 

그거 주게

 

괜찮을 거야, 여보
지금까진 잘 됐어

 

시간은 좀 걸려
애기 트림 시킬 때처럼

 

- 밖이 너무 조용한데
- 걱정 말게

 

걱정도 내가 알아서 해
여긴 자유국가잖나?

 

이제 이리 와서 도와줘

 

- 뭔가?
- 여기가 바로 중추야

 

- 여기서 모든 게 시작되지
- 난 모르겠군

 

전선을 따라가면 모든 게
이 스위치에 연결되어 있어

 

이것만 유지하면
잠금 장치도 풀리네

 

- 문제 있나?
- 왼쪽 장치 2개가 문제야

 

- 서두르지 말고 하게
- 식은 죽 먹기야

 

노란 캡은 열렸네

 

좋아, 이쪽에 전선이 3개 있어

 

2개는 이쪽에 있고
하나는 손목에 감겨있지

 

플러그에 연결되어 있어

 

내가 신호를 주면 뽑아내

 

- 얼른 좀 해봐!
- 시끄러워, 바니!

 

다 망칠 작정이야?

 

뽑았네

 

여보, 침착하게 있어
나중에 나랑 춤추러 가야지

 

- 뭐가 보이냐?
- 아뇨

 

슈로이더다

 

얇은 전선이 2개 있어

 

- 지저분한 곳이군
- 여기를 봐야지

 

하나, 둘, 봤지?
따라가봐

 

그래, 거기야
나란히 2개가 있군

 

첫 번째 선을 뽑게

 

내가 얘기하면

 

- 슈로이더란 남자...
- 조용히 하라니까!

 

- 뽑았어, 다음은?
- 두 번째도 뽑아

 

- 끼었어
- 해봐!

 

- 뭐가 있냐?
- 아뇨

 

바니, 손수건 좀 주게
스카프라도

 

여기, 그걸 돌려 빼

 

해보지

 

됐나? 좋아

 

다 풀었어

 

- 다 됐어
- 조심해

 

왜 그래?

 

여기?

 

이쪽?

 

이런...

 

하나가 더 숨어있었군

 

전선 하나 주게
고리를 만들어야겠어

 

가위 좀 줘봐

 

크리스, 이걸 눌러라

 

- 눌러요?
- 그래, 살살

 

얼른 데려나가

 

슈로이더는 '완전소탕' 작전 때
자네가 가족을 없앤 놈 아닌가?

 

- 자네 얼른 나가게
- 엄마 데리고 나가라

 

- 난 있겠네, 표적이 되긴 싫어
- 있겠다고?

 

자네 미쳤나?

 

정면 대응하겠네
난 죽이지 않았어

 

그건 내가 허락 못 해

 

꿇어!

 

바니, 미쳤나?
왜 이래? 우린 가족...

 

꿇어!

 

그만!
그만 해라

 

- 베너!
- 한스

 

한스?
이럴 수가

 

이중 스파이였군, 내가 옳았어
우리 둘과 모두 일한 사람

 

'완전소탕' 작전이
누구 담당이었는지 물어보게

 

왜 저 친구 가족을
죽이려 했는지 먼저 말해

 

아냐, 저들을
지켜주려고 그런 거지

 

죽이려고 했어
과거에 내게 그랬듯이

 

당신 동료들을 들쑤실 때
충격 받은 거지

 

당신이 동료들을
배신한 줄 안 거야

 

자네가 다음인줄 알았겠지만
우린 전혀 몰랐어

 

당신이 내 가족을 죽였어!

 

아냐! 그걸 믿으면 안 되네

 

- 의자에 가서 앉혀
- 아냐, 한스!

 

가족들 데리고 나가게

 

나가, 어서!

 

일어나!

 

- 뛰어, 여보!
- 엄마, 힘내세요

 

맙소사!

 

- 우리 산 거죠?
-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