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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2smi by Blue-Bird™

 

♪쿵쾅! 북소리 효과음♪

 

♬어둡고 음산한 음악♬

(일본 승무원)

 

♪비행기 안내 방송 소리♪

 

♪부스럭 과자 봉지 소리♪

 

♪빠앙~ 자동차 경적 소리♪

 

(회계사) 저희 대표님께서는...

 

(회계사) 그, 주력으로 하시는
사업이 부동산 쪽이신데...

 

(회계사) 한국에 땅도
꽤 많으시고

 

(회계사) 미국에서도
뭐 여기저기 투자 사업하시는

 

(회계사) 뭐,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회계사)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인 사람들

 

(회계사) 밑도 끝도 없는
그냥 부자

 

(지용 처 영어)
내가 그들을 어떻게 믿죠?

 

(지용 처) 당신은 내 의견을
고려했어야 했어요

 

(지용 처) 이것들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지용 처) 이해가 잘 안 돼요

(지용 처) 그냥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휘~ 화림의 휘파람 소리♪

 

♪휘~ 화림의 휘파람 소리♪
(회계사) 지금은 약물 때문에

 

(회계사) 진정은 됐는데

 

(회계사) 태어날 때부터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휘~ 화림의 휘파람 소리♪
(회계사) 유명하다는 의료진이

 

(회계사) 전부 붙어 봤지만...

♪으아앙 아기 울음 소리♪
(회계사) 뭐, 의학적으로는

 

(회계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휘~ 화림의 휘파람 소리♪

 

(봉길) 저희도 다 듣고 왔습니다

 

♪휘~ 휘파람 소리♪
♪으아앙 아기 울음소리♪

 

죄송하지만
저희만 있을 수 있을까요?

 

(지용 처) 네?

♪드륵 쾅 문 닫히는 소리♪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삐~ 삐~ 심전도계 비프 소리♪

(봉길) 천존언 신중구령 하불소지

 

(봉길) 일왈천생 이왈무영
삼왈현주 사왈정중

 

오왈혈단 육왈뇌뇌
칠왈단원 팔왈태연 구왈영동

♪치익 캔 따는 소리♪
(봉길) 소지즉길 신중삼정 하불호지

(봉길) 일왈태광 이왈상령 삼왈유정

(봉길) 호지즉경 오심번민
육맥창양 사지신령 백절고급

의송차경이라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철컥 가방 닫는 소리♪
♪쿵 문 닫히는 소리♪

(화림) 집에 비슷한 사람이
더 있겠네요

 

아버지하고...

 

할아버지

 

♬어둡고 음산한 음악♬

 

지금 지용 씨랑
아버님 얘기하시는 거 맞죠?

(화림) 저 얼굴들...

(회계사) 예

- (화림) 의심에서 놀람으로 바뀌는 저 표정
- (회계사) 그런 것 같습니다

♬어둡고 음산한 음악♬

 

(화림) 언제나 밝은 곳에서 살고

(화림) 환한 곳만
바라보는 사람들

 

(화림) 세상은 환한 빛이 있어야

(화림) 우리 눈에 보인다

 

(화림) 그리고 사람들은

(화림) 그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들만 믿는다

 

(화림) 환한 빛이 있는 세상

 

(화림) 그리고 그곳의 뒤편

♬어둡고 음산한 음악♬

 

(화림) 예전부터 사람들은
그 어둠의 존재들을 알고 있었고

 

(화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왔다

 

(화림) 귀신, 악마, 도깨비, 요괴

 

(화림)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밝은 곳을 그리워하며 질투하다가

 

(화림) 아주 가끔

 

(화림) 반칙을 써
넘어오기도 한다

 

♪덜컥 문 여닫히는 소리♪

 

(화림) 그리고 그때
사람들은 날 찾아온다

 

(화림) 음과 양

 

(화림) 과학과 미신

 

(화림) 바로 그 사이에
있는 사람

 

(화림) 나는 무당 이화림이다

 

(지용) 집사람한테
연락 받았습니다

 

박지용입니다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
(종순) 으!

♪종순의 비명 소리♪

 

♪쾅 문 닫히는 소리♪
(종순) 으!

 

형이...

 

정신병원에서 결국 자살하고

 

그때부터 저한테...

 

또...

 

갓 태어난 아들한테도
시작됐습니다

 

(지용) 이게 눈을 감으면
누군가 비명을 지릅니다

 

목을 조르고요

 

♪탁 찻잔 내려놓는 소리♪
장손들... 핏줄 돌림...

 

보통 처음에는
유전병을 의심하다가

(화림) 나중에는 집터가 문제라면서
이사까지 다니기도 하죠

♬어둡고 음산한 음악♬
(봉길) 그림자

 

(화림) 이 집에 처음부터
그림자가 보였어요

 

여기 핏줄들을
누르고 있는 그림자

 

(화림) 아마도
조부의 그림자일 겁니다

 

저희 할아버지요?

 

쉽게 말해서 묫바람

 

보통 산소탈이라고도 하는데

 

뭐 한마디로
조상 중에 누군가가

 

불편하다고 지랄하고 있는 거죠

 

확실한 건가요?

 

백 퍼센트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림의 코웃음 소리♪

(화림) 돈 쓰고 사람 써야죠

 

(화림) 저 혼자서는 안 되고

 

(화림) 전문가들을
불러야 되는데...

 

아이씨, 쯧...

 

왜 섬뜩한 얼굴들이 지나가냐

 

(봉길) 하아...

 

♪쿵쾅! 북소리 효과음♪

 

♪딱! 딱! 북소리 효과음♪

 

♪쿵쾅! 북소리 효과음♪

 

♪삭! 삭! 삽으로 땅 파는 소리♪

 

(창민) 파관이요!

 

(일꾼들) 파관이요!

♪덜컹덜컹 관 뚜껑 여는 소리♪
(영근) 으쌰! 으!

 

(영근) 아, 어디 으르신
깨우는데 쳐다를 봐!

(김 회장) 아, 죄송합니다

♪슥슥 호미로 땅 파는 소리♪
(김 회장) 저... 가

 

(김 회장) 자, 빨리

 

- (상덕) 하나, 둘, 셋!
- (영근) 읏!

 

(상덕) 하아

 

(영근) 아휴

 

(영근) 어우

 

음... 물은 안 찼고

 

(영근) 아휴, 깨워서 죄송합니다

 

(영근) 음...

(영근) 뭐, 깨끗하네

 

응, 향긋하다

 

(영근) 이야
뭘 이렇게 잔뜩 넣어놨어?

(영근) 어?

(영근) 아휴, 이게...

(영근) 에헤이, 참

금속 같은 거 넣지 말래니까

 

불편하시게, 어?

 

하아

 

(상덕) 김 회장님

(상덕) 여기 어머님하고
집안 어르신들 누울 자리

(상덕) 전부 내가 다 봐드렸죠?

 

(김 회장) 네, 그렇죠

 

(상덕) 그래서 다들 발복해서
건강하시고 사업도 번창하고 좋죠?

(김 회장) 예, 덕분이죠

(상덕) 쓰읍...
내가 여기를 다시 파 봐도...

 

(상덕) 이런 명당 자리는

(상덕) 내 40년 커리어
베스트에 들어가는 자리예요, 예?

 

아, 이거 봐
오행이 딱 맞는다고, 예?

 

(상덕) 맞아요, 예?

 

(상덕) 내 진짜 싸게 해줬다

(상덕) 아이고, 정말...

(김 회장) 아, 예...

 

(상덕)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묻어드리는 게
맞는 거 같애

 

(김 회장) 김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런 거죠

 

(김 회장) 아, 근데

 

(김 회장) 아, 왜 자꾸
애들 꿈에 나오시는 걸까요?

 

(김 회장) 요즘 집사람도
어머니가 보인다 그러고...

 

고 장의사!

 

(상덕) 아직 안 끝났어?

 

(상덕) 야, 배고프다

 

(영근) 나도 고파요
이분도 고프고

 

(영근) 아니, 어떤 분이
확인도 안 하고 염을 하셨네, 어?

 

- 숫자 맞어?
- (창민) 예

- 됐어
- (창민) 하아

(영근) 으휴

 

(상덕) 흠...

 

(영근) 아

 

누가 할머니 이 가지고 있네

 

누가 할머니
틀니 가지고 있다고요

♪촤라락 물 붓는 소리♪

 

♪짹짹 새 지저귀는 소리♪

 

너 혹시...

 

할머니 틀니 가지고 있니?

 

(김 회장 처) 상현아, 너

 

(김 회장 처) 옷장에 있는 그거

 

(김 회장 처) 할머니 틀니니?

♪상현의 흐느끼는 소리♪
(김 회장) 아니 그거, 그걸 네가...

 

(상현) 할머니 물건들
다 태웠는데...

 

이제 할머니 없는데...

 

(상현) 흑... 아빠...

내가 뭐라도 가지고 있어야...

♪상현의 흐느끼는 소리♪
아가

할머니 배고프시대
어여 드려야지

(상현) 그럼 전요...

(상현) 할머니 뭘로 기억해요...

(상현) 아무것도 없는데...

 

상현이라고 그랬냐?

 

상현아

 

할머니는 말이다

 

항상 네 곁에 계셔

♪상현의 흐느끼는 소리♪

(영근) 크흠

♪상현의 울음소리♪

(상덕) 핏줄이다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상덕) 죽어서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 (할머니) 언니...
- (상덕) 같은 유전자를 가진

(상덕) 육체와 정신의 공유 집단

 

(상덕) 사람의 육신이
활동을 끝내면 흙이 되고 땅이 된다

 

(상덕) 그리고 우리는
그 흙을 마시고 그 땅을 밟으며

(상덕) 살고 죽고 또 태어나면서

(상덕) 계속 돌고 돈다

 

(상덕) 뭐, 한마디로

(상덕) 이 흙과 땅이 모든 것을
연결하고 순환시키는 것이다

 

(상덕) '미신이다, 사기다'
다 좆 까라 그래

 

(상덕) 대한민국 상위 1%에겐
풍수는 종교이자 과학이다

어?

 

(상덕) 난 지관이다

 

(상덕) 산 자와 죽은 자들을 위해
땅을 찾고 땅을 파는

 

(상덕) 풍수사 호안 김상덕이다

 

(TV 속 아나운서) 국내 기업 다수가
현재 경기 상황을

(아나운서)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나운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상덕) 아, 거 다 익으면 먹어!

 

(영근) 아

 

(영근) 아니, 언제
익을 때까지 기다려요

 

(영근) 한 번 '지익'하면
되는 거지

 

솔직히 오늘 거기 말이에요

거기...

명당은 맞아요?

(상덕) 어허, 이 사람이...

(상덕) 무슨 소리 하고 있어
그래도 단골인데...

 

아니, 아까 그 무덤 보니까

 

뭐, 현무도 좀 약간 애매하고

뭐, 범도 모양이 난 참...
난 잘 모르겠던데...

(상덕) 캬, 이 반풍수 다 됐네

 

(상덕) 아니, 그렇게
잘 알 것 같으면은

 

(상덕) 어유, 혼자 해 이제

 

(영근) 아니, 그래서 내가
생각해 봤는데 말이에요

 

매년 한국서 평균 한
25만 명이 죽는단 말이에요?

(영근) 그중에 30프로
매장을 하고

 

(영근) 그러면은 조선시대부터
이 좁아터진 땅에

좋다는 곳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묻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아직도 그 명당이
척척 나온다는 게...

 

- 난 이게 이게...
- (상덕) 딱...

 

65점짜리야 거기가

 

응, 그래
100점은 아니지

 

이제 씨가 말랐어
이제 없어

 

(상덕) 이거 봐
자네 같은 염쟁이들은, 응?

(상덕) 죄다 상조 회사에
팔려 가고

응? 우리같이 땅 파먹고
사는 이 지관놈들은 다

- 죄다 공사판 기웃거리고
- (영근) 으...

(상덕) 이게 끝물이야, 어?

 

(상덕) 라스트 스탠딩
♪부릉~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

- (상덕) 한 잔해
- (영근) 아이, 가만있어 봐

(영근) 빨리 왔네?

(영근) 아이고, 일찍들 왔네?
♪덜컥 차 문 여닫는 소리♪

- (영근) 아이고, 오래간만이야
- (화림) 아이고

- (화림) 안녕하세요
- (영근) 아이고, 그래

- (영근) 어여 와
- (봉길) 예

아이고

 

- (상덕) 아이고
- 송이 냄새가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 (화림) 참을 수가 있어야죠
- (영근) 송이 형이 다 먹어버렸어

(상덕) 뭔 소리 하고 있어, 하하
♪쾅 문 닫히는 소리♪

 

- (봉길) 잘 지내셨죠?
- (상덕) 아유, 어서 오시게

(봉길) 자주 연락드렸어야 됐는데

(영근) 아이고, 뭐
바쁘면 어쩔 수 없지, 뭐

(영근) 근데

봉길이는 더 이뻐졌어

(봉길) 어, 진짜요?

(화림) 어유, 말도 마요

(화림) 언니들이
서로 데리고 다닌다고 아주...

- (화림) 버릇 나빠지게
- (상덕) 이야

이게 얼마 만이냐, 어?

- 한 3년 됐나?
- (화림) 네

세월 빠르네요

♪달그락 그릇 꺼내는 소리♪
쓰읍, 어째...

 

장사는 요즘 좀 어떠셔?

(영근) 뭐, 그냥 그냥 그래

 

- 뭐 워낙 비수기라, 뭐...
- (화림) 아휴, 그래서 제가...

 

- 이렇게 또 우리 어르신들...
- (상덕) 가만있어 봐

(상덕) 이 뭐 좀... 킁

 

킁,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상덕) 뭔 냄새 안 나?
♪영근의 옅은 웃음소리♪

무슨 냄새요?

뭐 요 냄새?

 

- 어어, 이 쩐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 (영근) 하하하

 

(화림) 아이씨... 쯧

숨긴다고 숨겼는데...

 

딱 걸렸네

♪다 같이 웃는 소리♪

 

- (상덕) 어여 풀어봐, 뭐야
- (영근) 딱 걸렸어, 딱 걸렸어

- (봉길) 아유, 눈치들도 빠르셔라
- (영근) 표시가 나지, 그럼

♪다 같이 웃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화림) 친한 의사 소개로

(화림) 미국에 좀 이상한
집안에 다녀왔거든요?

 

(화림) 박지용 씨라고...

(화림) 아버지까지는
한국 사람이고

(화림) 의뢰인 본인부터
미국 국적이에요

 

밑도 끝도 없는
뭐 그냥...

부자예요, 엄청

 

시작이 좋네?

 

장손들이 귀신병을 앓더라고

갓난애까지

(상덕) 어이구...

꽤 오래 버텼네

 

빙의는 아니고?

(화림) 아직
그렇게까지는 아닌데...

쓰읍...

딱 보니...

묫바람... 입니다

 

(정자 영어)

 

♪정자의 코웃음 소리♪

 

(정자)

 

(정자 한국어) 우선

 

난 그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다

 

(정자) 잘못하면 일이 커질 거야

 

애는 금방 괜찮아질 거다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정자) 우리 함께 기도하고

♪종순의 울음소리♪
(정자) 또 치료하고

♪삐삐 심전도계 경고 소리♪

♪미국 의사와 간호사의 대화 소리♪
♪으아앙 아기 울음소리♪

♪종순과 아기의 울음소리♪

(정자) 우린 그냥

(정자) 멀리서 가만히
살면 되는 거다

♪종순과 아기의 울음소리♪

♪종순과 아기의 울부짖는 소리♪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영근) 아이고, 결혼식 때
배 좀 나오면 좀 어때

(영근) 아, 그거보다 더 좋은
혼수가 어디 있어

(상덕) 아이, 그래도 그렇지
손주가 뭐냐, 손주가

(상덕) 게다가
이 노란 머리에...

아, 이 헤드라이트가 파랄 거 아니야
♪영근의 헛웃음 소리♪

(영근) 진짜 촌스럽기는...

(영근) 아, 연희는 그럼 결혼하면
계속 독일에 사는 건가?

(상덕) 이 사람 무슨 소리야
당연히 한국에서 살아야지, 쯧

 

(상덕) 이야, 그나저나

 

얘 연희 결혼한다고
이 돈 걱정이 좀 됐는데

- 그래도 큰 거 하나 걸렸다이?
- (영근) 그러게 말이야

이야, 우리 주님께서는

음, 때가 되니까 이렇게
퇴직금까지 딱딱 챙겨주십니다

 

아멘!

♪상덕과 영근의 웃음소리♪

 

아니, 근데 이 사람은
얼마나 부자길래, 어?

 

그 이장하는데
5억씩 준대는 거야?

 

(상덕) 그거만 줬겠어?
더 줬겠지

어? 더?

화림이 걔가
걔 어떤 년인데

더 안 처먹었겠어, 지가?

 

그러네, 어

 

새파란 게 그냥
발랑 까져가지고

 

(상덕) 일단 조부님 존함하고
고향 먼저 좀 알려주시고

 

(상덕) 제가 원래...

(상덕) 이 집안 사람들 평판하고
직업까지 다 알아보고 일하는 사람인데

(상덕) 뭐 급하다고
하시니까, 뭐...

 

돈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신뢰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아...

 

신뢰?

 

뭐 그럽시다, 뭐

 

영 내키지 않으시면
뭐 지금이라도 없던 일로 하시죠

 

두 가지만 지켜주시겠습니까?

 

(지용) 오늘 모든 일은
전부 비밀로 해주십시오

 

그리고 바로 화장해주십시오

 

관채로요

 

관채로요?

 

그럼 뭐, 개관도 하지 말라고요?

 

뭐, 상관있으시나요?

 

- (지용) 어차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 (상덕) 흠

(지용) 뭐, 화장하는 거라고
들었는데요?

이게 말입니다

이게 보통 구청에
먼저 신고를 해야 되고...

 

개관을 한 다음에
장의사가 유골을 수습하고 나서

그다음에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화장을 해야 되는 거예요

 

(상덕) 예?

 

(상덕) 흠...

 

쯧, 뭐 일단...

 

묫자리 먼저 봅시다

 

(지용) 부모님도 그렇고

친척들이 반대가 좀 심합니다

 

- 그래서 저는 최대한 빨리...
- (상덕) 묫자리부터 먼저 보자고요

♪시잉 날카로운 효과음♪

♬어둡고 불길한 음악♬

 

(상덕) 강원도 북쪽이라...

 

(상덕) 하... 어째 불안하다

 

(영근) 아, 근데 나는
관을 따지 말라는 게

(영근) 그게 좀 이상하네

(영근) 아, 유골을 한 번
확인해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영근) 그럼 염도
안 한다는 얘기네?

 

(영근) 관에 뭐가
들어있는 건가?

 

♬어둡고 불길한 음악♬

 

♪쿵쾅! 북소리 효과음♪

 

♪딱! 딱! 북소리 효과음♪

♬어둡고 불길한 음악♬

 

♪잘그락 쇠사슬 만지는 소리♪

 

♪쾅 차 문 닫히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덜컥 차 문 열리는 소리♪

 

하아...

♪까악까악 까마귀 울음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흠...

 

♬어둡고 음산한 음악♬

♪딸랑 방울 소리 효과음♪

 

산꼭대기 묘 보신 적 있어요?

 

(상덕) 드물지

 

여기 이 산은 아는 곳이에요?

 

(상덕) 처음 와 보는데

 

그렇게 팔도강산
다 꿰고 다니시는 분이

 

- 모르는 곳도 있어?
- (상덕) 캬!

 

난 명당만 찾아다니거든

 

♪여우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하아...

 

(회계사) 하아...

 

♪부스럭 흙 만지는 소리♪

 

퉤!

 

 

하아...

 

♪저벅저벅 상덕의 발소리♪

 

(영근) 와...

 

(영근) 용이 쫙 펼쳐져 있네

(영근) 좋다

(영근) 저기 이북도 보이네?

 

(영근) 어? 이북도 보여

♪휘잉~ 바람 부는 소리♪

 

(영근) 어...

 

(영근) 자리에 비해서
묘가 아주 소박하네

 

(영근) 응?

(상덕) 읏

 

(상덕) 하아...

 

하아...

 

♪저벅저벅 다가오는 영근의 발소리♪

(영근) 뭐가 있어요?

 

이름이 없네?

 

후...

 

♪저벅저벅 다가오는 상덕의 발소리♪

 

(상덕) 혹시 이 묫자리를
누가 알아봐줬는지 알 수 있습니까?

 

당시 유명한 스님께서

조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우셨다고

 

제일 가는 명당 자리를
찾아주셨다고 아버지께서...

스님이요?

(지용) 예

법명이 '기수네'라는
스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상덕) 기수네?

 

법명이 참 특이하네

 

그런 것 치고는
묘가 좀 소박하네요?

 

당시에는 도굴이 심했다고...

그래서 조용히 소박하게
모셨다고 들었습니다

 

(화림) 좀 어때요?

 

(영근) 뭐, 바로
날 잡을게요, 네?

 

(화림) 왜? 뭐가 이상한데요?

 

(상덕) 사장님

 

이번 일은
내가 못 할 것 같습니다

 

(영근) 하아, 또 꼬라지가 났네
저, 씨...

(영근) 형님!

 

- (화림) 지멋대로야, 쯧
- (봉길) 뭐야

 

(화림) 많이 안 좋아요?

 

♪딸각 차 키 누르는 소리♪
(화림) 무슨 방법이 없을까?

 

(화림) 왜 말을 안 하는데?

 

♪덜컥 차 문 열리는 소리♪

(영근) 아니...
♪쾅 차 문 닫히는 소리♪

(영근) 여기 뭐 산세도 괜찮고
괜찮은데, 왜? 왜요?

 

♪덜컥 차 문 열리는 소리♪
아, 이게 얼마짜리인데, 참 나...

♪쾅 차 문 닫히는 소리♪
아니, 선생님

왜 그러시는데요, 예?
♪쾅 차 문 닫히는 소리♪

 

(상덕) 여기 전부 다 알 거야

(상덕)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상덕) 내가 한 40년
땅 파먹고 살았지만

(상덕) 여긴 듣도 보도 못한
음택이야

여기 진짜 악지라고

 

(상덕) 이런 덴...

(상덕) 절대 사람이
누워 있을 자리가 아니야

(상덕) 저런 데 잘못 손댔다가는

지관부터 일하는 사람들까지
싸그리 다 줄초상 나 이 사람들아

뭘 알고나 얘기해

 

화림이 너 봤지?
여우들

 

(상덕) 묘에 여우는 상극이야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상덕) 쯧

 

악지 중의 악지다

 

(영근) 하아...

 

(지용) 그때가 제 아들 웃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입니다

 

♪탁 유리잔 내려놓는 소리♪
(지용) 실은...

(지용) 앞에 두 아이가
더 있었는데

(지용)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부 유산하고

(지용)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아들이에요

 

(지용) 김 선생님께서는
자식이 있으십니까?

 

예, 있죠

이제 곧 시집보낼
딸내미 하나 있어요

 

축하드립니다

 

(상덕) 축하는 무슨, 흐흐

 

아, 그럼 혹시 따님께서도
비슷한 일을 하시나요?

 

우리 딸아이는 카이스트에서
우주공학 전공해서

지금 독일에서
항공 회사 다니고 있어요

 

(상덕) 이제 결혼한다고
아주 뭐 난리 부르스를, 아이고...

♪탁 유리잔 내려놓는 소리♪
재밌네요

 

아버지는 풍수사시고
딸은 우주공학이라니...

(상덕) 이게 말이요

(상덕) 그 둘을 가만히 이렇게 놓고
들여다보고 있으면은

아주 비슷한 구석이
많은 분야예요, 응?

이 오행이라는 게

(상덕) 원래 땅을 기본으로 해서
물, 불, 쇠 그리고 또 나무

(상덕) 이런 자연을 구성하는
필수 요건들을 공부하는 거고

- 또 이게 우주공학이란 게 말이에요, 예?
- (지용) 그럼...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

 

박지용 씨 우리한테
뭐 숨기는 거 있죠?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상덕) 삼팔삼사일칠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일이팔삼하나팔구

위도와 경도

 

그 비석 뒤에 새겨져 있던 숫자들

 

(상덕) 그 기수네라는 스님 말이죠

 

내 그 양반 누군진 모르겠지만

 

소름 끼치도록 정확해

어떤 명백한 의도가
보인단 말이에요

 

아니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용) 그리고 제가 두 분께
숨기는 건 없습니다

하아...
내가 다시 말하지만

(상덕) 그런 정체불명의 악지에서
이장을 한다는 거는

(상덕) 이거 정말 위험한 거예요

 

(상덕) 맨손으로
지뢰를 파는 거하고

 

- (상덕) 똑같은 거라니까
- 대살굿을 해보죠

 

내 그럴 줄 알았어, 흐흐

 

(화림) 굿이랑 이장이랑
동시에 하는 거지

 

왜 이래요
답을 알고 있으면서

 

(상덕) 난 내가 안 해본 건
안 믿어

 

이장할 때 하는 건
처음이긴 하지만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 (상덕) 흠...
- (화림) 아니, 잠깐만

 

(화림) 왜 우리가 지금
김 선생님 허락을 받고 있지?

 

(화림) 지관이 한국에
한 명 있는 것도 아니고

 

- 이래서 꼰대들하고 일하기 힘들다니까
- (상덕) 야

아니, 애가 아프다잖아
네?

 

흠...

 

(상덕) 하아...

 

이 호텔 자리가 좋네

 

(창민) 후...

- (창민) 됐으
- (일꾼1) 가자!

(화림) '액돌리기'라고도 하는
일종의 속임굿이에요

 

(화림) 일단 돼지띠 일꾼들 다섯 명과
대물 다섯 마리를 서로 연결하고

 

(화림) 그 다섯 명이
묘를 파게 하는 겁니다

 

(화림) 그 땅에서 나오는
음한 기운을 대물로 보내

(화림) 제가 대신
날려버리는 원리죠

 

♬어둡고 무거운 음악♬

(회계사 영어)

♬어둡고 무거운 음악♬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영근) '유세차 임인'

(영근) '시월 신해삭'

(영근) '유학고영근'

(영근) '감소고우'

(영근) '학생밀양박공'

 

(영근) '신기보우'

(영근) '비무후간'

 

'상 향'

♪두둥두둥 강렬한 북 치는 소리♪

(봉길) 천하궁에 삼십삼천

지하궁에 이십팔수

(봉길) 삼십삼천 제불제천

(봉길) 금우태세 남선부주

(화랭이1) 하! 하잇!

 

(봉길) 조선국을 마련할제

- (봉길) 아태조 등극후에
- (화랭이2) 자! 아!

- (봉길) 하거등에 터를닦아
- (화랭이2) 허어!

(봉길) 좌자오향 지은집은

(봉길) 관악산 안내하야

♪두둥두둥! 고조되는 강렬한 북소리♪
(봉길) 인왕산이 청룡되어

(봉길) 동구제만리 백호로구나!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화림) 으아아아!

(봉길) 가자!

(화랭이1) 가자!

(화랭이2) 이야!

으아아아아!

(화랭이1) 가자!

가자!

 

(화랭이1) 좋다!

(화랭이2) 잘한다!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화랭이2) 으아!

 

(봉길) 어허!

야!

(화랭이2) 가자!

 

으아악!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화랭이2) 허이!

 

(봉길) 으아!

 

- (화랭이1) 좋다!
- (봉길) 으아!

- (봉길) 가자! 좋다!
- (화랭이2) 으아!

으!

 

- (화림) 상산이요!
- (봉길) 상산이요!

(화랭이들) 상산이요!

(봉길) 어허!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지용) 파묘요!

 

(지용) 파묘요!

 

(지용) 파묘요!

(화랭이1) 으아아

(화림) 상산이요!

 

(영근) 상이요!

(화랭이들) 궁이요!

 

(화림) 으!

 

(봉길) 상산이요!

(화랭이들) 상산이요!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봉길) 으아!

 

(봉길) 아하!

야!

♪강렬하게 고조되는 사물 소리♪

으아아아!

 

(화랭이2) 아! 어! 허이!

 

(화림) 읏! 으아아!

 

으아!

♪잦아드는 강렬한 사물 소리♪

♬음산하고 불길한 음악♬

♪강렬한 리듬의 사물 소리♪
(화림) 으아아!

 

(화림) 으아!

♪퉁 둔탁한 바닥 소리♪

(봉길) 으아!

- (화림) 으!
- (봉길) 야!

 

- (화림) 으아아!
- 나왔다

♪강렬한 리듬의 사물 소리♪

(화림) 으!

 

(화림) 으으!

♪슥! 칼로 베는 소리♪
♪잦아든 사물 소리♪

 

(창민) 개관이요!

 

(일꾼들) 개관이요!

♬어둡고 무거운 음악♬

(영근) 수고들 혔어

- (영근) 아휴...
- (창민) 아이고...

 

(상덕) 하아...

(영근) 이야...

 

(영근) 한기가 엄청나네

♬어둡고 음산한 음악♬

♪슥슥 관 터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영근) 하아...

 

(영근) 야... 야...

(영근) 오래돼가지고
못 알아보겄네

 

♬어둡고 음산한 음악♬

♪상덕의 힘주는 소리♪

 

(영근) 야... 이게 뭐야
이게...

 

(영근) 야...
향나무 관이 있네?

(영근) 이거 예전에
왕가에서만 쓰던 건데

(영근) 여기 이런 게 있어?

(영근) 어?

 

(일꾼들) 부관이요!

♪드르륵! 관 들리는 소리♪
(영근) 으!

 

♪일꾼들의 힘주는 소리♪
(영근) 어, 좋아

(영근) 좋아, 좋아
조금씩 힘내고

(영근) 자, 선호 낮추고!

- (창민) 천천히 천천히
- (영근) 낮추고

 

(영근) 야, 관 그대로
운구차에 실을 거야

(영근) 우린 바로
화장터로 갈 테니까

 

(영근) 저 비석하고 묻어버리고
마무리 좀 잘해줘

 

(영근) 자
끈 바꾸자, 어

 

(영근) 그리고 오늘
고기들 먹지 말고

 

- (일꾼들) 예
- (영근) 어, 어이차

 

(상덕) 잘 쓰고 갑니다

 

 

(상덕) 염도 못한 망자가
안에 누워 계셔

 

정중히 모시자고

 

아이고, 참

 

나 대통령 염하는
고영근이에요

 

이제 다 끝났으니까
긴장 풀어요, 응?

 

(상덕) 흠

 

♪치익 차 시동 걸리는 소리♪

 

♪드륵 기어 조작 소리♪

♪부아앙~ 자동차 엔진 소리♪

 

♪푹푹 삽으로 땅 찍는 소리♪
(창민) 보자...

 

(일꾼1) 뭐 없어

(일꾼1) 가자

 

(창민) 이씨!

 

(창민) 아이, 뭐야?

 

씨...

♪꺄아악! 여자 비명 소리♪

 

♪휘이잉~ 바람 부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솨아악~ 비 내리는 소리♪

(영근) 어허...

아니, 뭔 일이야 이거

 

♪콰광 천둥 치는 소리♪
(영근) 하, 참 내...

 

♪콰광 천둥 치는 소리♪

♪솨아악~ 비 내리는 소리♪

- (상덕) 내가 얘기할게
- (영근) 그럼 내가 소장한테 전화할게

 

♪지잉 창문 내려가는 소리♪

 

(상덕) 사장님

이 갑자기 예보도 없이
비가 와가지고

 

(상덕) 화장을 좀
미뤄야 될 거 같습니다

 

왜 그렇죠?

 

밖에서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비 오는 날에
화장을 하게 되면요...

 

망자가 절대로
좋은 곳에 못 가십니다

 

(상덕) 뭐 미신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마는...

(상덕) 직업 윤리상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런 일이
가끔 있긴 해요, 예

 

이럴 때는요

 

인근 병원 영안실에
유골을 안치해 놨다가

 

(상덕) 손 없는 날에
다시 화장을 하면 됩니다

 

병원에 가면 장례 신고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영근) 형님!

 

(영근) 형님, 나 통화 됐어
됐어

 

(영근) 어, 바로 가면 돼!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뭐 전부 다 아는 사이니까

♪콰광 천둥 치는 소리♪

 

(관리소장) 아니, 이장을 했다면서
관째로 온다는 게 뭔 말이야?

 

(영근) 에이, 상주가
개관을 못 하게 한대나 봐

 

- (영근) 야, 여
- (관리소장) 아이, 됐어, 됐어, 어

 

(영근) 참 나

 

(영근) 아, 왜 그래?

 

- (영근) 아, 여기, 아, 빨리
- (관리소장) 하이고, 참 나...

 

(관리소장) 마침 오늘
마지막 팀이 나가서 한산하긴 한데

 

(영근) 어, 잘됐네

 

(관리소장) 아이고
화장날 비 오고...

 

(관리소장) 한번 떠나기도
힘드시네 저분

 

- (고모) 다시 날을 잡아야 된다고?
- (지용) 네

 

근데 저 사람들은
정말 믿을 수 있는 거니?

 

줄 만큼 주고
할 말만 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마침 시간이 생겼으니

 

여주 선산에 조용히
모시는 방법도 생각해보자

 

난 여전히 화장하는 건 반대다

 

(고모) 내 아버지니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거다

 

(고모) 일단 좀 쉬거라

♪콰광 천둥 치는 소리♪

 

(관리소장) 저...
개관을 못 한다니까

 

(관리소장) 관째로 그냥
여 두자고

 

(관리소장) 그 습도는
내가 맞춰 놓으면 돼

 

아휴, 무튼 고마워

 

(관리소장) 야... 관이...

 

한 벼슬 했는 모양이네?

♪관리소장의 옅은 웃음소리♪

- (관리소장) 아니?
- (상덕) 아유, 오랜만이요

(관리소장) 아, 예, 허허

 

♪쾅 문 닫히는 소리♪

 

(상덕) 상주하고 유족들
다 서울로 올라갔어

 

(상덕) 근데 화림이네가
이쪽으로 온다네?

 

(상덕) 이... 날도
으실으실한데

(상덕) 뜨듯하게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고 있어

 

나 좀 어디 좀 갔다 올게

 

그래요

♪콰광 천둥 치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월! 월! 개 짖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끼익 문 열리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보살) 크흠

 

(보살) 처음 뵙는 분이신데
어떻게...

 

(상덕) 아휴, 실례했습니다

 

(상덕) 저, 지나가다가
도로에 표지판을 봤습니다

 

♪툭 포대 내려놓는 소리♪
(보살) 아, 그러시군요

 

(상덕) 다름이 아니라

 

보국사 표지판에
풍수지리 표식이 돼 있어서

 

(상덕) 좀 의아해서
찾아왔는데요

 

허허

 

혹시 지관이세요?

하하, 예

 

저 관안 최의중 선생님
밑에서 배웠고요

 

지금은 뭐, 혼자 겨우겨우
땅 파먹고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보살) 여기가 좀
초라해 보이기는 해도

 

(보살) 100년이 넘게
명맥을 이어온 곳입니다

 

(보살) 처음 여기 보국사를
만드신 주지 스님께서

(보살) 풍수에 아주 능하셔가지고
꽤 이름을 날리셨죠

 

(상덕) 아... 예

 

(상덕) 여기 자리만 봐도
알 거 같습니다

(상덕) 그래서 그런데...

 

여기 주지 스님 법명이

 

혹시 기수네인가요?

 

기수네요?

 

아니에요
원봉 스님이십니다

 

(보살) 근데, 뭐 때문에
여쭤보시는지?

아...

 

아... 저기
저 산꼭대기 위에

 

(상덕) 이름 없는 무덤이
하나 있더라고요

 

- (상덕) 혹시 아시나 해서...
- 허, 그럼요

 

(보살) 뭐, 지금도
있을라나 모르겠는데

 

옛날에
소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무슨... 소문이요?

 

(관리소장) 으슥한 데
혼자 있지 말고

(관리소장) 건너편에 가서
육개장이라도 한 그릇 해

 

(영근) 응, 그래
걱정 말고

 

- (관리소장) 그래, 가
- (영근) 수고했어, 응, 들어가셔

 

(관리소장) 크흠

 

하, 왜 메뉴를
지들이 정해줘, 씨

 

(보살) 그 무덤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상덕) 보물이요?

♬어둡고 음산한 음악♬

 

(보살) 조선 최고 갑부의
무덤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보살) 아무도 모르는
왕릉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그래서 옛날에 도굴꾼들이
꽤나 몰려왔답니다

 

도굴꾼들이요?

 

(보살) 갑자기
다 잡혀가고 뭐...

 

(보살) 북으로 넘어간
사람도 있었대나 뭐래나

 

(상덕) 그럼 결국
도굴은 못 한 거네요?

 

(보살) 시도도 못 했다죠, 아마

 

(보살) 높은 사람 묘라서 그런지
경비가 아주 삼엄해가지고

(보살) 접근도 하기가 힘들었대요

 

(보살) 이게...

(보살) 그때 그 사람들이
두고 간 장비들입니다

 

♬어둡고 음산한 음악♬

 

(보살) 그런데

 

그 무덤은 왜 물어보십니까?

 

(상덕) 제가 오늘

 

그 무덤을 팠습니다

 

♪또각또각 다가오는 발소리♪

 

(보살) 어떻게

 

금은보화가 있던가요?

 

♪탕! 장도리로 찍는 소리♪
(관리소장) 으!

 

으아

 

으!

 

♪쩌억 관 뚜껑 열리는 소리♪

 

으...

 

으!

 

저기요?

 

- 으!
- (봉길) 뭐 하시는 거예요?

♪쩌억 관 뚜껑 열리는 소리♪
(봉길) 저기요!

(관리소장) 으!
♪쿵! 관 뚜껑 열리는 소리♪

♪사악 음산한 효과음♪

윽...

 

♪관리소장의 떨리는 숨소리♪
(봉길) 선생님

(봉길) 선생님!

 

(봉길) 저기요!

♪드릉 불길한 효과음♪
(봉길) 선생님

(봉길) 선생님 괜찮으세요?

 

(상덕) 뭐?

아, 그게 무슨 말이야?

관이 열렸다니?

 

(영근) 아이, 손모가지 하고는
씨...

 

줄 만큼 줬으면
그러지 말아야 될 거 아니야, 씨

 

어쩐지 눈깔이 싸하더라

 

♪착! 커튼 젖히는 소리♪

(영근) 어

(영근) 어떻게 된 거야?

 

(봉길) 뭔가가
선생님을 지나갔어요

 

뭐, 뭐가 지나가?

 

(봉길) 하아...
♪뚝뚝 코피 흘리는 소리♪

 

♪저벅저벅 다가오는 발소리♪
하아

♪슥슥 휴지 뽑는 소리♪
아이...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존나 험한 게

 

♬어둡고 음산한 음악♬

♪집 안에서 들리는 TV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아버지...

 

우리 아버지...

 

(근현) 종순아

 

(근현) 내 새끼

 

(근현) 문을 열어주렴

 

아버지...

 

들어오셔요

 

하아...

 

♪쩝쩝 게걸스럽게 먹는 소리♪

 

어... 아버지...

 

♪사악 음산한 효과음♪

♪경쾌한 리듬의 TV 소리♪

 

(근현) 작고 총명하던
우리 강아지...

 

(근현) 여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구나...

 

(근현) 네 아비는 춥고 배고프단다...
♪종순의 힘겨운 숨소리♪

 

죄송합니다...

 

(근현) 하아...

♬어둡고 불길한 음악♬

 

(종순) 윽! 아악

아악...

♪종순의 괴로워하는 소리♪

♪경쾌한 리듬의 TV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정자) 으아아악!

 

☎지잉지잉 휴대전화 진동 소리☎

☎뚜루루~ 통화 연결 소리☎

(화림) 지금 혼이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을 거예요

♬어둡고 음산한 음악♬
(화림) 상주가 위험할 겁니다

(화림) 선생님은 빨리
서울로 먼저 가보세요

 

(화림) 그동안 저희는
혼을 여기로 다시 불러올게요

(상덕) 아니, 지금 여기서
혼부르기를 한다고?

 

(화림) 100년을 그 밑에서
그렇게 소리쳤는데

아무도 꺼내주지 않았잖아요

 

혼이 증오만 남아 있다고요

 

(화림) 지 핏줄들
전부 찾아갈 겁니다

♬어둡고 불길한 음악♬

 

아이고
분위기 죽인다, 씨...

 

(영근) 밖엔 비 오고
관 뚜껑 열리고 귀신 나오고

 

(봉길) 이건 정말
하기 싫은데, 씨...

 

(영근) 참 나
뭔 일이냐, 이게 참...

(영근) 읏차...

 

(영근) 굿도 하고 이것도 하고
하루에 두 탕씩 괜찮겠어들?

 

(봉길) 괜찮습니다

 

(화림) 고 장로님은
타이밍 잘 맞추셔야 돼요

 

- (화림) 들어오면 바로 붙들어야 돼요
- (영근) 어, 퉤

 

♪봉길의 심호흡하는 소리♪

 

♪칭! 칭! 강렬한 징 치는 소리♪

 

사바세계 남선부주

해동조선 대한민국

 

♪휘~ 봉길의 휘파람 소리♪
(화림) 강원도라 이십육관

(화림) 군을 잡아서 고성군이요

(화림) 면을 잡아서 죽왕면이요

(화림) 박 씨 가정 권 씨 용정

(화림) 금일 망자를 모실 적에

(화림) 초단오귀 이단천근에

(화림) 삼단세남실에 돌아오소

(화림) 반영실로 돌아오소

 

반정실로 돌아오소

♪칭! 칭! 강렬한 징 치는 소리♪

(영근) 에헤
오소서 오소서

 

(화림) 춘수가 만사택하니

(화림) 물이 깊어서 못 오는가

(화림) 와병에 인사절하니

(화림) 병이 들어서 못 오는가

(화림) 마상에...

(근현) 으아아!

(지용) 허억!

♪지용의 거친 숨소리♪

(화림) 옷이 없어 못 오시면
상주제복 돌아오소

(화림) 막대 없어 못 오시면
상장막대 돌아오소

(화림) 신이 없어 못 오시면
상주 짚신을 신고 돌아오소

- (화림) 목이 말라 못 오시면
- (영근) 에헤

삼석잔에 돌아오소

집이 없어 못 오시면
신태집에 돌아오소

(화림) 일신 썩어서 못 오시면
초백리에 넋을 잡고

- (화림) 말이 모잘라 못 오시면
- (영근) 자, 다 오셨다

- (화림) 무당각시 입을 빌러
- (영근) 허이!

♪콰광 천둥 치는 소리♪
(화림) 잠시라도 돌아오소

- (화림) 고금사 생각하니
- (영근) 에헤이!

공도란이 백발이요
못면하는 것이 죽음이라

♪칭! 칭! 강렬한 징 치는 소리♪
(화림) 실어라!

(영근) 예, 오십니다, 오십니다

♪칭! 칭! 강렬한 징 치는 소리♪

 

(영근) 예, 실렸다! 실렸어

(화림) 봉길아!

 

(화림) 받아라!

 

으아아!

 

♪잦아드는 징 소리♪

 

♪둥둥 차분한 징 치는 소리♪

(봉길) 하아...

 

♪둥둥 차분한 징 치는 소리♪

 

- 씨!
- (영근) 어유

♬어둡고 무거운 음악♬
♪봉길의 거친 숨소리♪

 

할배요

 

거기 누구셔요?

 

(화림) 예?

 

봉길아, 놓지 마!

 

(영근) 으!

♪화림의 코웃음 소리♪

 

(화림) 아이고...

 

(화림) 뭐가 그렇게 억울하셨어?

 

말씀을 해보셔요

 

- (화림) 예?
- 씨...

 

오늘 여기서 다 풀고 가셔요

 

(화림) 다른 데 가지 마시고요

 

내 새끼들...

 

데리고 갈라고

♪봉길의 웃음소리♪

 

- 그건 안 되지요
- (봉길) 흐흐흐

 

으억!

♪촤악! 봉길의 토하는 소리♪

으어억...

♪지용의 거친 숨소리♪

☎지잉지잉 휴대전화 진동 소리☎

☎지잉지잉 휴대전화 진동 소리☎
♪지용의 거친 숨소리♪

(봉길) 으억...

♪콜록콜록 봉길의 기침 소리♪

♪봉길의 거친 숨소리♪

 

놓쳤어요

 

어떡하지?

 

♪콰광 천둥 치는 소리♪
♪날카롭고 음산한 효과음♪

☎지잉~ 휴대전화 진동 소리☎

 

네, 여보세요?

 

(상덕) 아, 김상덕입니다
사장님

 

(상덕) 아무 일 없으세요?

 

 

무슨 일이십니까?

 

(상덕) 아, 다행이네요

(상덕) 아니, 그게
저 좀 일이 생겨서...

 

(상덕) 제가 지금 좀 급하게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상덕) 좀 늦었지만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무슨 일이시죠?

 

(상덕) 박지용 씨 전에 계시던
호텔에 계신 거 맞죠?

 

(상덕) 네, 제가
거의 다 왔거든요?

 

(상덕) 금방 올, 올라갈게요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지용) 잠시만요

 

(지용) 누구십니까?

 

(문 밖 상덕) 예, 접니다
김상덕입니다

 

♬긴장감 있고 음산한 음악♬
(상덕) 어?

 

(상덕) 여, 여보세요?

 

(상덕) 뭐예요? 뭡니까?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지용) 김 선생님
지금 밖에 계시나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문 밖 상덕) 저기요, 사장님

 

(상덕) 아아, 아니에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상덕) 그거 내가 아니에요

 

(상덕) 저게 지금
할아버지 관이 열려서 그래요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문 밖 상덕) 저기, 박지용 씨

 

(문 밖 상덕) 급한 일이 있어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 저, 저, 저희 할아버지 관이요?
- (상덕) 아, 예...

 

(상덕) 죄송하지만
상황이 좀 그렇게 됐습니다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문 밖 상덕) 안에 무슨 일 있으신 겁니까?

 

(상덕) 그러니까

 

(상덕) 절대! 그 문
열지 마시고 가만히 계세요

 

- (상덕) 내가 지금 거의 다 왔습니다
- (문 밖 상덕) 박지용 씨!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상덕) 지금부터

 

(상덕) 내 말만 들으시고
침착하게 행동하셔야 돼요

 

♪쿵! 문 두드리는 소리♪
허...

 

(상덕) 박지용 씨, 잘 들어요

 

(상덕) 지금 문에서 멀리 떨어져서
창문 쪽으로 피하세요

 

♪쿵! 문 두드리는 소리♪
허...

(문 밖 상덕) 일단
문부터 열어봐요

 

(문 밖 상덕) 일단 상황이 급해서
빨리 설명을 드려야 해요, 사장님!

 

(상덕) 대답도 하지 마시고

 

- (상덕) 듣지도 마세요
- (문 밖 상덕) 아, 얼른 문 좀 열어보세요

 

(상덕) 일단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여세요

 

(상덕) 할아버지가 당신을
지켜주실 거예요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상덕) 할아버지를 모셔야 합니다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문 밖 상덕) 저기요, 사장님!

 

(상덕) 내 말 믿으세요, 빨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

 

♪상덕과 근현의 섞인 목소리♪
(상덕) 문을 열라니까!

 

(지용) 하아...
♪삐용~ 창문 밖 사이렌 소리♪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상덕의 웃음소리♪

 

♬날카롭고 음산한 음악♬

 

♪삐 카드 인식 소리♪

 

(상덕) 박지용 씨

 

박지용 씨

 

(상덕) 괜찮아요?

 

♪척! 팔 올리는 소리♪

 

♪쿵! 쿵! 발 구르는 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장하도다
반도의 청춘들이여

 

(지용) 수백 척의 비행기와
대포 소리가 들리는가

 

전진하라
황국의 아들들이여

♪저벅저벅 군화 소리 효과음♪

 

(지용) 욱일기 빛나는 햇살에
은빛 총칼을 들어라!

 

(지용) 대동아 새로운 통일을 위하여

 

너희의 일신을
위대한 황국에 바치라!

 

억...

 

으억!

커억...

 

크윽...

 

♪호텔 직원의 떨리는 숨소리♪
♪털썩 무릎 꿇는 소리♪

 

구급차...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구급차 불러요

 

(상덕) 구급차 좀 불러줘요

 

(상덕) 예?

 

(상덕) 구급차 불러!

 

♪솨아악~ 비 내리는 소리♪

 

(영근) 글쎄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

 

이거 가만히 두면
다 줄초상이잖아요

 

저 화장터로 갑니다

 

(상덕) 알았어, 출발해

 

(영근) 아, 그리고 화장은
형님이 허락을 받아줘요

 

(영근) 나 거기서
대기하고 있을게

 

♪벌컥벌컥 물 마시는 소리♪

 

♪툭 물통 떨어뜨리는 소리♪

♪저벅저벅 다가오는 발소리♪
(지용) 하아...

 

(상덕) 지금...

 

- 조부님 관이 열렸어요
- (지용)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어둡고 음산한 음악♬

 

예?

 

♬어둡고 음산한 음악♬

 

(지용 일본어)

♪뜨드득 목 돌아가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뜨드득 목 돌아가는 소리♪

 

♪뜨득! 목 돌아가는 소리♪

 

♪다다닥 달려오는 소리♪

 

♪구급요원들의 놀라는 숨소리♪

 

(호텔 직원) 악...

 

(근현) 하아...

♬어둡고 음산한 음악♬

 

(사위) 장모님

 

(사위) 아...
불편하세요, 어디?

 

(고모 딸) 지방에 다녀오셔서
피곤하신가 봐요

 

(고모) 좀 쉬어야겠다...

 

♪삐~ 삐~ 심전도계 비프 소리♪

♪아기의 옹알이 소리♪

 

(지용 처 영어)

 

♪솨아악~ 비 내리는 소리♪

 

아, 이 사람아!
급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언제
이런 부탁을 했었어?

 

(화장장 관리인) 아니, 형님
지금은 안 되죠

 

아, 그, 금방 갈 테니까
좀 서둘러줘 좀, 어?

 

(화장장 관리인) 아, 그리고
비가 이렇게 오는데 뭔 화장이래요?

 

(화장장 관리인) 상주는 뭐래요?

 

(영근) 관에서 뭐가
나왔다고 이 사람아!

 

♬어둡고 불길한 음악♬
(영근) 무슨 말인지 알지?

 

(상덕) 바로 화장해야 됩니다

 

빨리 미국에 전화 좀 부탁해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상덕) 지금 봤잖아요

 

다음엔 애가 위험하다니까요?

 

(보모) ♬on the tree top♬

 

(보모) ♬When the wind blows♬

 

(보모) ♬the cradle will rock♬

 

(보모) ♬When the bough breaks♬

(보모) ♬the cradle will fall♬

 

♪아기의 옹알이 소리♪
(보모) ♬Down will come baby♬

 

(보모) ♬cradle and all♬

♬어둡고 음산한 음악♬

 

(회계사) 미국 집에
전화를 안 받습니다

 

하, 그럼...

 

하아...

 

☎지잉~ 휴대전화 진동 소리☎

♪솨아악~ 비 내리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콰광 천둥 치는 소리♪

 

(화장장 관리인) 뭐예요, 이거?

 

(화장장 관리인) 이장했다더니
염도 안 했어?

 

(화장장 관리인) 이거 관째로 태울라고?

 

(화장장 관리인) 아이고, 이거
구청에서 알면 난리 난다, 이거

 

♬어둡고 불길한 음악♬

 

(고모) 아버지 관을요?

 

(회계사) 예, 저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회계사) 아무튼 빨리
화장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예, 고모님

 

빨리 서두르셔야 돼요

 

(상덕) 미국 아이한테...

 

(상덕) 지금 아버님이 가고 있어요

 

♪삐~ 삐~ 심전도계 비프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지잉~ 화구 작동 소리♪

 

- (화장장 관리인) 태워요
- (영근) 아니, 잠깐

 

(영근) 상주가 아직
답을 안 줬어, 잠깐만

 

(상덕) 미국 쪽에도
연락이 안 됩니다

 

(상덕) 그러니까 고모님이
화장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야 합니다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아기의 칭얼거리는 소리♪

♪근현의 흥얼거리는 소리♪

♪아기의 칭얼거리는 소리♪
♪근현의 흥얼거리는 소리♪

♪아기의 울음소리♪

 

(고모) 정말 그 방법밖에 없습니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아기의 울음소리♪

 

알겠습니다

 

(고모) 화장하세요

 

 

(상덕) 태워라

 

♪화르륵! 불길 치솟는 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아기의 울음소리♪
(근현) 윽... 으억...

♪삐삐삐 심전도계 경고 소리♪

(근현) 으윽...

♬어둡고 무거운 음악♬

 

(화장장 관리인) 아이고, 팔자야...

 

(화장장 관리인) 좋은 데는 못 가겄네

 

♪삐삐삐 심전도계 경고 소리♪
♪아기의 울음소리♪

(근현) 으... 으악...

♬어둡고 무거운 음악♬

(영근) 하아...

 

♬어둡고 무거운 음악♬

 

(영근) ♬길 떠난다♬

 

(영근) ♬길 떠난다♬

 

(영근) ♬명사십리 해당화야♬

(영근)
♬꽃진다 잎진다 설워마라♬

 

(영근) ♬너어호 너어하♬

 

(영근) ♬너하 넘차 너하호♬

 

(영근)
♬어느 성현이 내 여를 했나♬

 

(영근, 화장장 관리인)
♬죽을 사자는 왜 생겼누♬

 

(영근, 화장장 관리인)
♬너어호 너어하♬

(영근, 화장장 관리인)
♬너하 넘차 너하호♬

 

(내비게이션)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 합니다

 

(영근) 형님, 창민이 알죠?

 

(영근) 그때 이장하고 나서

 

(영근) 많이 좀 아프다 그러네?

 

(영근) 형님 시간 되면은
한번 좀 찾아가봐요, 예?

 

♬어둡고 음산한 음악♬
(내비게이션) 잠시 후 좌회전입니다

 

(창민) 병원에서도 모른대요

 

(창민) 으... 검사만 하고
돈만 쓰고

 

(창민) 하, 꿈도 험하고...

 

♪쾅 문 닫히는 소리♪
(창민) 헛것도 보이고...

♪창민의 떨리는 숨소리♪

(창민) 형님...

 

♪창민의 떨리는 숨소리♪

 

나 동티 난 것 같아요...

♪시잉 날카로운 효과음♪

 

(창민) 그 다른 게 아니라, 그...

 

(창민) 그날 이장 뒷일
하다가 뭘 봤는데...

 

(창민) 이상하게 생겼어...

 

(창민) 뱀이...

 

♪창민의 떨리는 숨소리♪
뭐, 뱀?

 

흐... 씨발
그냥 둘걸...

 

형님

 

나 부탁 하나만 할게요

 

그 반 잘린 뱀 좀 찾아서
치성 좀 드려줘요

 

♪창민의 떨리는 숨소리♪

 

(창민) 그날 정말
가기 싫었어...

 

(창민) 정말 싫었어...

 

(창민) 형님

 

(창민) 거기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그죠, 예?

♪탕! 삽 내려치는 소리♪

 

(창민) 그런 데
왜 묘가 있냐고...

♪창민의 흐느끼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상덕의 가쁜 숨소리♪

 

♪부스럭 소금 꺼내는 소리♪

 

♪삭! 삭! 삽으로 땅 파는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여우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푹 땅 파는 소리♪

 

♪슥슥 땅 긁는 소리♪

 

♪툭 삽 내려놓는 소리♪

 

♪날카롭고 음산한 효과음♪
♪퉁 둔탁한 바닥 소리♪

 

♪퉁 둔탁한 바닥 소리♪

 

♪여우들의 울부짖는 소리♪

♪퉁 둔탁한 바닥 소리♪

 

♪상덕의 거친 숨소리♪

 

첩장이다

 

♪잔잔하고 성스러운 음악 소리♪
(영근) 예... 나 지금 바빠요

 

(영근) 교회 사람들하고
지금 성경 공부하고 있어요

 

(영근) 여기 5만 원

 

(영근) 어, 여기 있어

 

(영근) 퉁

 

(영근) 예?

 

첩장이요?

 

(상덕) 그래
그 바로 밑이라니까

 

하아...
근데 고 장로

 

(상덕)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관 본 적 있어?

 

♪봉길의 거친 숨소리♪

 

 

화림 선생님이요?

 

♪리듬감 있는 스피닝 룸 음악 소리♪
(스피닝 강사) 자, 브이업

(스피닝 강사) 자, 두 박자

 

(영근) 으!

 

♪팍 삽 밟는 소리♪

 

(영근) 땅이 뒤틀리면
가끔 관이 세로로 서긴 하는데...

 

(영근) 이야...

 

이건 너무 큰데?

 

(영근) 이게 뭐야?

 

♪영근과 상덕의 거친 숨소리♪

 

(봉길) 뭐냐, 저건 또...

♬어둡고 불길한 음악♬

 

(영근) 아오...

 

(봉길) 이거...

 

(봉길) 밖에서 못 열게
해놓은 거 같은데...

 

- (봉길) 아니면...
- (영근) 아니면, 뭐?

 

반대겠죠

 

하아

 

(봉길) 아니, 일단
한번 꺼내서 보시죠

 

(영근) 뭘 꺼내

 

(영근) 일단 상주한테
알려주는 게 맞어

(영근) 우리 돈 때문에
할 얘기도 남아 있잖아

 

우리...

 

이거 건들지 마시죠

 

일단 꺼내자

 

- (상덕) 하아, 집안 사람인 게 분명해
- (영근) 쩝

 

(상덕) 이 양반 여기
이대로 그냥 놔둘 순 없잖아

 

(영근) 이거를...
이거를, 어...

 

(영근) 야, 이거 그냥 뽑자
가서 로프 가져와

 

- (영근) 해 떨어진다
- (상덕) 하아...

 

♪상덕, 영근, 봉길의 힘주는 소리♪
♪여우들의 울부짖는 소리♪

 

(봉길) 자 하나, 둘, 셋
하면 세게 당겨

 

- (봉길) 하나! 둘! 셋!
- (영근) 으아아!

 

♪쿵! 관 쓰러지는 소리♪

 

♪여우들의 울부짖는 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하아...

 

저게 사람 관 맞어?

♬어둡고 무거운 음악♬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어디로 가는 거야...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개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쾅 차 문 닫히는 소리♪

♪월! 월! 개 짖는 소리♪

 

무슨 일입니까?

 

(상덕) 제가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갑자기 이장을 하게 돼서

 

오늘 하루 신세 좀 지겠습니다

 

(상덕) 상주가
여기로 온다고 하는데

 

관을 어디다가 좀
놔둘 데가 있을까요?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쿵 관 내려놓는 소리♪

 

도대체...

 

(보살) 이게...
이게 뭡니까?

 

저기, 보살님

 

죄송하지만 찹쌀이
좀 있을까요?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화림) 봉길아

 

차에 가서
말 피도 좀 갖고 와

 

좋은 건 아닌 거 아시잖아요

 

(고모) 첩장이라뇨?

 

(고모) 저게 대체 뭡니까?

 

(상덕) 알고 계신 거를
전부 다 말씀해 주십시오

 

(고모)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왜 거기에
저런 게 묻혀 있는지...

 

(고모) 그리고 왜 아버지의 묘가
그런 나쁜 곳에 있었는지도요

 

흠...

 

명정에 적혀 있더라고요

 

중추원 부의장
후작 박근현이라고요

 

(상덕) 부친께선
아주 유명하신 분이셨더군요

 

나라를 팔아먹은

 

(상덕) 그래서 그 스님께서
부친께 벌을 내리신 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모르겠다고요

 

(고모) 그 기수네라는 스님

 

한국 사람이 아니라...

 

일본 사람이었습니다

 

- 예?
- (화림) 일본 사람이요?

 

(고모) 이름이...

 

(고모) 무라야마 준지라고
했습니다

 

(고모) 조선 팔도강산을
다 꿰고 있는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고모) 그런데 왜 자기들에게
충성을 바친 아버지를

 

(고모) 그런 나쁜 곳에 묻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고모) 미국의 아이는
괜찮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고모) 지용이가 약속한 사례는
내가 준비해 드릴 테니

 

저 관은...

 

그냥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봉길) 여시아문 일시불 설구호신명

 

(봉길) 제인질병 도액경 호궤합장

(봉길) 갑진장군 부아해제
지망지액 칠천불

 

(봉길) 위호인신 명액도탈
갑인장군 위아해제

(봉길) 관부 뇌옥지액
칠천불 수호인신

 

(봉길) 영기 가쇄 자해
육십갑자 종불하생

 

(봉길) 위아도제 혹입천문이라

 

바로 태워버리시죠

 

(상덕) 흠...

그래

 

내일 동트는 대로 바로 태우자

 

(영근) 예, 그럽시다
아유, 난 그게 후련할 거 같애

(영근) 어
♪저벅저벅 다가오는 발소리♪

(보살) 저기...

 

(보살) 안에 국수 좀 삶아놨는데
몸들 좀 녹이세요

 

(영근) 아, 예
아이고, 고맙습니다

 

- (영근) 아, 자
- (보살) 저, 일로 오세요

 

(영근) 아이고, 그 무덤
처음부터 느낌이 안 좋더라

 

- (영근) 산세만 쭉 뻗어가지고 그냥
- (봉길) 아... 그러고 보니까

 

(봉길) 오늘 한 끼도
못 먹었네, 씨...

 

(보살) 자

 

(보살) 이거라도
한 잔씩들 허세요

 

- 아이고, 감사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 (영근) 어, 아이고, 예

 

(상덕) 자, 아유, 아유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예

 

(보살) 자, 건강들 하십시오

 

(상덕) 이 향이 이게, 뭐...

 

크아!

 

- 크...
- (상덕) 아, 이거 귀한 거야, 이거

 

- 아이, 보살님 한 잔...
- (영근) 아이고, 뜨끈하네 그냥

 

- (보살) 아, 예, 예
- (상덕) 한 잔 받으시죠

 

(영근) 쓰읍
도토리묵은 혹시...

 

(영근) 아이, 그냥 웃자고
한번 해 본 소리...

♪개의 낑낑거리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화림) 응, 무라야마 준지

 

(광심) 기억 안 나나?

 

(광심) 전에 선생님이
가끔 얘기했잖아

 

(광심) 일본에 저, 그...

 

(광심) 응, 여우 음양사

 

그래, 맞다

 

음양사 무라야마

 

(광심) 옛날에 선생님도
한 번 만났다는데...

 

(광심) 주가 너무 쎄갖고
사람 아이라꼬

 

(광심) 분명 여우 새끼라꼬, 왜

 

(광심) 니 그거 와?

 

(광심) 지금 어딘데?

 

어, 아니야

 

알겠어

 

고마워요, 광심 언니

 

또 전화할게

 

할매요...

 

할매요...

 

나 기분이 이상해...

 

♪척 담요 집는 소리♪

 

♪쿵! 밖에서 들리는 소리♪

 

♪쿵! 밖에서 들리는 소리♪

 

♪덜컥 문 열리는 소리♪

 

♪쾅 문 닫히는 소리♪

 

♪개의 낑낑거리는 소리♪

 

(영근) 으윽...

 

(영근) 으으윽...

 

(영근) 하아...

 

(영근) 아이고...

 

(영근) 으...

 

(보살) 내 간을 빼갔어...

 

(보살) 내 간을...

 

(보살) 내 간...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보살의 거친 숨소리♪

 

(보살) 내 간을 빼갔어
내 간을

 

(보살) 어떤 놈이
내 간을 빼갔다고

 

(보살) 내 간을 빼갔어
어떤 놈이

 

내 간을 빼갔어

 

내 간을 빼갔다니까

 

하아...
내 간을 빼갔어

 

(보살) 내 옷은 어딨어

 

(보살) 내 옷은 어딨냐고

 

(보살) 내 옷, 내 옷, 내 옷

 

- (봉길) 하... 씨발...
- (보살) 내 옷은 어딨냐고

 

(보살) 어떤 놈이
내 간을 빼갔다고

 

(보살) 내 옷... 내 간...

 

(보살) 내 간을 빼갔...

 

- (봉길) 읏!
- (보살) 으윽!

 

♪봉길의 거친 숨소리♪

 

♪시잉 날카로운 효과음♪

♬어둡고 불길한 음악♬

 

♪덜컹덜컹 철문 흔들리는 소리♪

 

♪텅 자물쇠 부딪히는 소리♪

♪요란스러운 돼지 울음소리♪

 

윽...

 

아씨...

♬어둡고 불길한 음악♬

(봉길) 하아...

♪요란스러운 돼지 울음소리♪

♪남자의 괴로워하는 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봉길의 놀라는 숨소리♪

♪뿌드득 부러지는 소리♪
(남자) 윽...

♪봉길의 떨리는 숨소리♪

♪남자의 괴로워하는 소리♪

♪뿌드득 뜯어지는 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다다닥 봉길의 달려오는 소리♪

 

♪똑똑 창문 두드리는 소리♪

 

♪봉길의 가쁜 숨소리♪

 

(신할머니) 화림아

 

♪봉길의 거친 숨소리♪

♪잘그락 열쇠 만지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덜컹덜컹 철문 흔들리는 소리♪

 

(봉길) 아씨, 진짜, 씨...

 

♪드륵 잠금 장치 여는 소리♪
♪다다닥 화림의 달려오는 소리♪

 

♪탁 스위치 누르는 소리♪

 

(봉길) 아, 씨발
누린내...

 

♬어둡고 불길한 음악♬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날카롭고 불길한 음악♬

 

(화림) 봉인 때문에 위를 뚫었어

♬어둡고 불길한 음악♬

♪봉길의 떨리는 숨소리♪

 

하... 이거 지금...

 

♪봉길의 떨리는 숨소리♪

뭔데, 이 새끼야

말을 해

 

(봉길) 아, 아...

 

(봉길) 이거 지금...

 

(봉길) 저기 밑에
축사에 있는 거 같아요

♪봉길의 떨리는 숨소리♪

빨리 사람들 깨워

 

♪다다닥 봉길의 멀어지는 발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쿵쿵 다가오는 발소리♪

 

♪화림의 떨리는 숨소리♪

 

♪쿵쿵 다가오는 발소리♪

 

♪쿵 다가오는 발소리♪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
♪쿵! 쿵! 다가오는 발소리♪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쿵 다가오는 발소리♪

 

♪쿵 다가오는 발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오니)

 

(오니)

♪털썩 엎드리는 소리♪

 

(오니)

♪촤르륵 피 떨어지는 소리♪

 

(오니)

 

(오니)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오니)

 

♪화림의 떨리는 숨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끼이익 위에서 들리는 소리♪

 

♪끼이익 위에서 들리는 소리♪

 

(오니)

♪오니의 옅은 웃음소리♪

 

♪화림의 다급한 숨소리♪

♪쿵! 쿵! 위에서 들리는 소리♪
(오니) 으아아아!

(봉길) 으아아아아!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봉길) 어?

 

- (오니) 으...
- (봉길) 도... 도, 도망가

 

봉길아

 

(오니) 으!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봉길) 으윽...

 

(봉길) 아악!

 

(오니 ) 아, 흐흐

 

♪화림의 겁먹은 숨소리♪
(오니) 흠...

 

(봉길) 윽...

 

흠...

♬어둡고 불길한 음악♬

 

(봉길) 하아... 하아...

 

♪툭 빠루 떨어뜨리는 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푹! 손으로 찌르는 소리♪
(오니) 으!

♪화림의 놀라는 소리♪

 

(봉길) 으윽...

 

- (오니) 으!
- (봉길) 억...

 

(오니) 하아...

 

봉... 봉길아

 

(봉길) 으윽...

 

♪쿵 오니의 다가오는 발소리♪

 

♬어둡고 불길한 음악♬

 

♪꼬끼오~ 닭 울음소리♪
♪화림의 겁먹은 숨소리♪

♪쿵 오니의 다가오는 발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오니)

 

♪화림의 떨리는 숨소리♪
♪꼬끼오~ 닭 울음소리♪

 

♪오니의 경문 외우는 소리♪

 

♪화르륵! 불길 치솟는 소리♪

♪오니의 경문 외우는 소리♪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어...

 

(오니) 오아...

 

(오니) 으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오니의 기괴한 소리♪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오니) 으어!
♪꼬꼬댁 닭 울음소리♪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오니의 기괴한 소리♪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쿨럭...

♪오니의 기괴한 소리♪

 

컥...

(오니) 으어어어!

 

♬어둡고 음산한 음악♬

 

(봉길) 쿨럭...

 

♪콜록콜록 봉길의 기침 소리♪

 

(화림) 봉길아...

(화림) 봉길아

 

(화림) 봉길아! 봉길아!

(화림) 정신 차려!

♪화림의 다급한 숨소리♪
(영근) 충주고 정규인 집사 35만 원...

- (화림) 봉길아...
- (영근) 햇빛다방 김영자 70만 원...

 

- (화림) 봉길아, 봉길아, 정신 차려
- (영근) 전파사 17만 원

- (화림) 어떡해...
- (영근) 천일상조 200만 원 갚아야 되는데...

 

- (영근) 미래엣센 500만 원 빼서...
- (화림) 선생님, 도와주세요!

 

도와달라고!

♪화림의 흐느끼는 소리♪

도와주라고!

 

(화림) 도와주라고...

(화림) 봉길아, 정신 차려봐

(화림) 정신 차려봐
봉길아...

 

(TV 속 아나운서) 오늘 새벽
강원도 고성에서는

♪삐빅 체온계 작동 소리♪
(아나운서) 야생 곰의 습격으로 인명 피해...

(간호사) 두 분 다 열이 안 떨어져서
해열제 좀 놔드릴게요

♪삐빅 체온계 작동 소리♪
(아나운서) 피해를 입은 마을 축사에서는

(아나운서) 십수 마리의 돼지가
복부가 찢긴 채로 발견됐고

(아나운서) 동일한 공격을 받은
시신 2구를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아나운서) 피해자는
인근 사찰의 스님과

(아나운서) 해당 축사에서 일했던
이주 노동자로 밝혀졌는데요

(아나운서) 군청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와 군부대가 함께

(아나운서) 야생 곰 추적에
나서는 등...

 

♪드르륵 수액걸이 끄는 소리♪

 

(상덕) 으하...

 

(상덕) 미안하다...

(상덕) 쯧

 

내가 괜히 그거
꺼내자고 해가지고...

 

봉길이도 그렇고...

 

보살님도 그렇고...

 

(화림) 봉길이 야구하다가
신병 걸려서 그만두고...

 

가족들한테 버림 당해서
선생님 찾아왔을 때

 

(화림) 무당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나랑 있으면 괜찮다고...

 

(화림) 겁날 게 없다고
그랬는데...

 

내가 쫄아서 가만있었어요

 

(상덕) 후우...

 

(화림) 발자국이 있었어요

 

(화림) 그리고 그림자도...

 

(화림) 무속에는요

 

(화림) 정설이 있어요

 

혼은 불완전하고
귀는 육신이 없어서

 

그래서 결국 사람의
온전한 정신과 육체를

 

절대 이길 수 없단 말이에요

 

(화림) 근데 그건...

 

(화림) 완전히 다른 거예요

 

혼령이 아니라

 

정령이에요

 

- 정령?
- (화림) 사람이나 동물의 혼이

 

사물에 붙어
같이 진화한 거예요

 

(화림) 우리나라에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정체가 뭔지

 

어디서 왔는지

 

(화림) 왜 그 박 씨 집안
묘에 있었는지

♬어둡고 무거운 음악♬

♪스륵 자동문 열리는 소리♪

 

(노 의사) 복부 내장 쪽에
손상이 많아요

 

(노 의사) 피도 많이 흘렸고

 

(노 의사) 근데 문제는
척추에 손상이 좀 있어서...

 

(노 의사) 빨리
큰 병원으로 보냅시다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간호사) 산짐승으로 인한 피해시니까...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지용)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부아앙~ 자동차 엔진 소리♪

♬어둡고 음산한 음악♬

♪탁 스위치 조작 소리♪

 

(지용) 당시엔 도굴이 심해서

 

(지용)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묘를 소박하게 모셨다고 들었습니다

 

(보살) 그 도굴꾼들 짐들이
아직도 창고에 남아 있다니까요

 

♬어둡고 비밀스러운 음악♬

 

 

♬어둡고 비밀스러운 음악♬

 

(상덕) '우리의 땅 나의 동지들'

 

(상덕) 철혈단?

 

♬어둡고 무거운 음악♬

 

(의사) 급한 대로
장기 손상은 막은 상태고...

 

(의사) 추가적으로
검사해 봐야 되겠지만

 

(의사) 일단 의식이
돌아와야 되는데...

 

(의사) 이상하긴 하네요

 

♪삐~ 삐~ 심전도계 비프 소리♪
(광심) 아, 이거 뭔 일이고?

♪부스럭 비닐봉지 소리♪
(화림) 다행히 고비는 넘겼는데

 

(화림) 척추가 좀 다쳤대요

(광심) 걸을 수 있다더나?

이겨내야 된대

 

그래도 아재 건강하니까

 

니 요새 뭐 하고 다니는데
도대체?

 

(광심) 뭔데

 

- 언니
- (광심) 응

 

아재한테 누린내 나는데?

♪또각또각 화림의 다가오는 발소리♪
(광심) 하아...

 

(화림) 알아
그래서 부른 거야

 

(화림) 우리 오랜만에
도깨비 놀이나 한번 하자

 

(화림) 흠...

 

(화림) 박자혜 뭐 하냐?

 

문 잠가

♬어둡고 무거운 음악♬

 

♪상덕의 가쁜 숨소리♪

 

(상덕) 배지당...

 

(상덕) 이충구...

 

(상덕) 박길호

 

(상덕) 신팔균

 

(상덕) 김정복

 

(상덕) 송종익...

 

민... 근호

 

(상덕) 전태환, 임충신

 

그렇지...

 

(상덕) 너무 비장해

 

(상덕) 도굴꾼들 치고는

 

♬어둡고 무거운 음악♬

 

♪상덕의 거친 숨소리♪

 

(상덕) 아휴

 

♪광심,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화림) 저옥지형 천지생성

 

용장봉전 자지이진

(화림) 부비신속 편력영천

 

(화림) 워메, 아지매들
겁나게 오랜만이요잉

 

모두 다 오셨지라?

 

(광심) 내 방금 왔다

 

추수도 끝나고
날씨도 쌀쌀해지는데

 

어째 다들 개않나?

 

아이고
다들 이렇게 모였는디

 

어서 뭐 부침이라도
부쳐갖고 와야 되겄네

 

(광심) 걱정을 마라

 

내 안 그래도 수수떡하고
돼지고기 한 것 삶아 왔다

 

어디서 맛난 냄시가
솔찬히 풍겨분다 했는디...

 

넉넉하니 갖고 왔지라이?

 

음청 갖고 왔슈

 

서이 먹어도 남아불겄네!
♪킁킁 봉길의 냄새 맡는 소리♪

 

(화림) 그라믄 저짝 너머 사는

 

장 서방하고 제천댁도
함 불러야 되겄는디?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뭐 하러 바쁜 사람 불러쌓노

 

그냥 우리끼리
조용히 맛있게 묵으면...

 

(봉길) 그래...
우리끼리 먹자고

 

(봉길) 은어도 좀 잡아 왔는가?

 

♬어둡고 의미심장한 음악♬

 

뭐고?

 

(광심) 어디 윤 서방이
온 거 같은데?

 

아따, 뭔 소리요?

 

- 윤 서방 야그 못 들어브렀소?
- (자혜) 글쥬

 

아, 윤 서방이
왔을 리가 없쥬

다들 뭐라는 기고

 

빨랑 말 안 하나?

 

(화림) 말도 말랑께요

 

거시기 어디서 겁나게 험한 걸
만났다고 그라든디?

 

뭘 얼매나 험한 걸 만났길래

 

(광심) 그라고 옴팡지게
앓아 누웠단 말이고?

 

(자혜) 모르는겨?

 

- 밤중에 손님을 만났대유
- (봉길) 하하하!

 

뭔 소리야, 씨발... 쯧

♪봉길의 비웃음 소리♪

 

(광심) 아이구, 윤 서방?

 

(광심) 뭘 그래 봤는데
그래 쫄아 누워 있노?

♪봉길의 비웃음 소리♪

 

(자혜) 워

 

이 양반 멀쩡해 보이는디?

♪봉길의 비웃음 소리♪

누구여라

 

거시기 만났다는 손님이?

 

언능 쪼까 말해보쇼

♪봉길의 비웃음 소리♪

 

주... 인... 님

 

♪봉길의 비웃음 소리♪
(광심) 주인님?

 

(광심) 어떤 주인님?

(봉길) 흐흐흐흐

 

♪봉길의 거친 숨소리♪

 

빨리 말해, 씨벌놈아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봉길 일본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봉길의 옅은 비웃음 소리♪

 

♪상덕의 거친 숨소리♪

 

(봉길)

 

(봉길) 흐흐흐흐

 

(광심) 사쿠라다...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으아!

 

♪투두둑 흙 무너지는 소리♪

 

허...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뭐야, 씨발...

♪둥! 음산한 효과음♪

 

(봉길)

 

♪상덕의 거친 숨소리♪

 

♪봉길의 거친 숨소리♪

 

♪킁킁 냄새 맡는 소리♪

 

(봉길) 이야...

 

(봉길) 그 고기를
꺼내 드릴 거야

 

(봉길) 자혜야

 

(봉길) 일로 와 봐

 

(봉길) 나 좀 살려줘, 자혜야...

 

♪봉길의 비웃음 소리♪

 

에이, 씨발년들

 

니들 다 죽어

 

♪부스럭 옷 입는 소리♪
(광심) 화림아, 이거 하지 마라

 

(광심) 일본 귀신이다

 

(화림) 알고 있어

 

(광심) 아무 관련 없어도
그냥 죽인다고

 

(광심) 근처만 가도 다 죽인다고

 

(광심) 니 예전에
일본에서 못 봤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라

 

(광심) 아무리 니 할매가
니 옆에 있다 캐도

 

이건 안 된다

 

(광심) 가자, 자혜야

 

그럼 봉길이는?

 

(광심) 전화할게

 

(광심) 가자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우우욱!

 

우웩!

 

우억! 웩

 

♪우에웩 상덕의 토하는 소리♪

 

- (상덕) 으윽...
- (영근) 그 밑에 그게 있다는 거예요?

 

(영근) 원래대로
돌아갔단 얘긴데...

 

아, 근데 형님은
또 거기 왜 간 거예요?

어?

 

(영근) 어?

 

그, 박지용이 그 양반이
죽기 전에 그러더라고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달그락 의자 끄는 소리♪

- (상덕) 후우...
- (영근) 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풍수에서는

 

조선 땅의 형상이
호랑이거든

 

대륙을 움켜잡고 있는 범

 

근데?

 

(상덕) 그 비석 뒤에
새겨져 있던 그 숫자들

 

위도하고 경도

 

그 어디겠어?

 

(상덕) 맞아, 거기야

 

정확하게 범의 허리

 

(상덕) 그, 화림이가 얘기했던
그 여우 음양사

♬어둡고 무거운 음악♬

(상덕) 그 여우 새끼가...

 

거기에다가 콱!

 

(상덕) 대빵만 한 쇠침을
박았다는 거지

 

♬어둡고 무거운 음악♬

 

그럼 그 위에
미국 박 씨 집안 묘는 뭔데요?

 

(상덕) 저기 저
비장하게 생긴 사람들이

 

(상덕) 계속 그런 걸
찾아 뽑고 다니니까

 

(상덕) 그 당시 고관대작 묘를
그 위에 그냥 덮어버린 거야

 

(상덕) 아예
접근도 하지 못 하게

 

(영근) 그럼

왜 거기 귀신이 있는 건데?

 

(영근) 어?

 

(봉길)

 

(화림) 아마도...

 

그게 쇠침을
지키고 있는 거 같애요

 

하아...

 

(상덕) 이화림이

 

우리...
비즈니스 관계지만

 

- 내가 돈 안 되는 부탁 좀 하나 하자
- (영근) 아유, 저기 뭐...

 

(영근)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으면 말도 꺼내지 마요

 

(영근) 뭐, 민족 정기니

 

(영근) 뭐, 쇠말뚝으로 뭐
나라를 반 토막 냈다느니

 

그런 걸 아직까지 믿어요?

 

(영근) 그 절에 있는 쇠침들
그거 다 토지측량용이잖아

 

아시잖아요

 

전에 학회에서도
99프로가 가짜라고 하잖아

 

그럼 1프로는?

 

- (상덕) 고 장로
- (영근) 왜요?

 

(상덕) 이건
그냥 일반 묘하고 달라

 

(상덕) 뭔가 치밀한
계산이 돼 있다고

 

(영근) 하아...

 

얼마 전에 그 무덤 때문에
사람 죽어나가는 거 봤잖아요

 

또 줄초상 당하고 싶어요?

 

(영근) 형님

(영근) 쇠침이 박혀 있던
뭐 하던 간에 그냥

 

우리 잘 살아왔잖아요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근데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거예요

 

그래

 

자네나 나나

 

우리가 돈 있는 놈들한테
땅 팔아서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지

 

(상덕) 내 그것 때문에 그래

 

고 장로
이건 땅이야, 땅!

 

앞으로 태어날 손주놈이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라고

 

그리고 자네나 나나
우리가 모두 다!

 

(상덕) 그리고 그다음
어느 누군가가

 

(영근) 하아...

 

(상덕) 화림아, 정령이래매

 

니 말대로 그게
쇠에 붙은 귀신이라면은

 

우리가 그 쇠침 뽑아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응?

 

(상덕) 그럼 그 쇠침이 없어지면
봉길이도 괜찮아질 수 있잖아

 

(화림) 하아...

 

(영근) 아유

 

(영근) 아이, 뭐...

(영근) 뭐, 장군인가 뭔가 이렇게
떡 버티고 있다며요

 

(영근) 근데 그걸 어떻게 뽑아

 

(영근) 그 절에서 봤잖아요

♪딸랑 방울 소리♪
(영근) 아우, 나 진짜...

 

(화림) 짐승처럼 부르고...

 

(화림) 정령으로 말한다

 

(영근) 형님은 진짜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영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 (영근) 할 수 없는 게 있어요
- 미안한데 그 귀신...

 

없앨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에요

 

(화림) 아무 원한 없어도

 

(화림) 근처에만 가도
다 죽이는 게

 

(화림) 일본 귀신이에요

 

(화림) 근데...

 

(화림) 없앨 순 없는데...

 

잠깐 나오겐 할 수 있어요

 

시간은 끌어줄 수 있다고

 

(영근) 후우...

 

♪띠리리 심전도계 경고 소리♪

 

(화림) 봉길아

 

(간호사1) 저 여기
베타딘 좀 더 주세요

 

(간호사1) 식염수 한 번 더
닦고 거즈 붙일게요

(간호사2) 네

 

(화림) 잠깐만요

 

이 새끼 문신을 피해 갔네?

 

(영근) 이게 무슨 문신인데?

 

(화림) 저거 축경이에요

 

♬어둡고 무거운 음악♬

♪부아앙~ 자동차 엔진 소리♪

 

♪지잉~ 창문 내려가는 소리♪

 

(군청 직원) 아, 저, 죄송합니다

 

(군청 직원) 저 근처에
그 산짐승 피해가 있어서요

 

- (군청 직원) 아, 저... 어...
- 헤헤...

 

어디...

 

(군청 직원) 가시는 길이신지...

 

(영근) 아... 저기...

 

저희 그 선산에
저 벌초하러 왔어요

 

(군청 직원) 아, 예, 그...

 

그 며칠 전에 저쪽 산부터
군부대가 같이 수색 중이어서요

 

- (영근) 아...
- (상덕) 아, 저희...

 

그, 금방 올라갔다가

 

금방 작업하고 내려올 겁니다

 

(군청 직원) 아, 예

 

(군청 직원) 열어드려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후우...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군인1) 철수, 철수
복귀, 복귀한다

 

(화림) 원하는 걸 줬으니까

 

(화림) 아마 축시쯤
움직일 겁니다

 

- (영근) 하아...
- (화림) 주목 나무까지만 유인하면...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시간 끌어볼게요

 

우리가 금방 뽑아올 테니까

 

(영근) 그래, 30분만
잘 버텨줘

 

(화림) 그리고 두 분

쇠침을 꺼내시면

 

(화림) 이 말 피에
씻어 없애는 겁니다

 

(화림) 김 선생님

 

쇠침 그거...

 

진짜 있겠죠?

 

백 퍼센트

♬어둡고 무거운 음악♬

 

(화림) 언니

 

(화림) 오늘 봉길이 좀 봐줘

 

(화림) 일이 틀어지면
봉길이가 위험해요

 

♬어둡고 무거운 음악♬

 

(영근) 그만 봐요

 

(영근) 축시에 나온대잖아

 

하아...

 

후우...

 

고 장로

 

- (영근) 하아...
- 아무튼 같이 와줘서 고맙다

 

(영근) '한 사람이면
패할 수 있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영근) 전도서 4장 12절

 

(영근) 아멘

 

후우...

 

♪꼬꼬 닭 울음소리♪

 

(자혜) 언니

 

얘 안 죽였으면 좋겠다

 

(광심) 아재 대신 죽는 거다

 

(광심) 그리고 니는
교촌 잘 묵으면서 왜 그라는데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후우...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

 

♪봉길의 긴 숨을 쉬는 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둥! 음산한 효과음♪

♬음산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

하아...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음산하고 긴장감 있는 음악♬

♪쩝쩝 봉길의 입 움직이는 소리♪

 

♪화림의 거친 숨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쿵쿵 오니의 다가오는 발소리♪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무겁고 음산한 효과음♪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오니의 옅은 웃음소리♪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화림 일본어)

 

(오니) 흠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상덕) 이쪽이야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쩝쩝 오니의 은어 씹는 소리♪

 

(화림)

 

(오니)

 

(화림)

 

(오니)

 

(오니)

 

♪상덕과 영근의 거친 숨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화림)

 

♪오니의 비웃음 소리♪

 

(오니)

(오니) 으흐흐흐

 

(오니)

 

(영근) 으!

 

(화림)

 

(오니) 으흐흐흐, 하하하

 

(오니)

(오니)

 

(봉길, 오니)

 

♪오니의 웃음소리♪

 

- 하아
- (영근) 뭐지?

 

아무것도 안 나와

 

에이씨...

♪상덕의 거친 숨소리♪

(상덕) 으!

 

(화림)

 

(오니)

 

으!

♬어둡고 불길한 음악♬

(상덕) 으!

 

(영근) 아이씨, 없어

 

없어, 씨...

 

(영근) 없다고!

 

아, 백 프로 있다매!

♬어둡고 불길한 음악♬

♪영근의 거친 숨소리♪

 

♪저벅저벅 영근의 멀어지는 발소리♪

 

(상덕) 이씨...

 

아씨...

 

(오니)

 

(오니)

(오니)

(봉길)

♪왜군들의 고함 소리♪
(오니) 삼팔삼사일칠 일이팔삼일팔구

 

(오니)

♪쿵 오니의 움직이는 발소리♪
♪화림의 놀라는 숨소리♪

 

♪쿵쿵 오니의 움직이는 발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강렬하고 음산한 효과음♪

(봉길) 하

 

(오니)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강렬하고 날카로운 음악♬

 

으아아아아!

(봉길, 오니) 으아아아아!

(광심) 해는
삼매의 불을 토해내니

- 문읍의 빛을 굴복시켜 천봉역사로
- (자혜) 금강으로 하여금 요괴를 굴복시켜

- (광심) 하여금 병을 일으키는 더러운 자취들을...
- 길하고 상서롭게 변하게 하노니...

♪화림의 가쁜 숨소리♪

- (화림) 허, 찾았어요?
- (영근) 없어

- 아무것도 없어
- (화림) 아, 그게 무슨 말이야?

(영근) 아, 아무것도 없다고!

 

빨리 철수...

허...

 

♪화르륵 불덩이 날아다니는 소리♪

♪오니의 기괴한 소리♪

♬무겁고 긴장감 있는 음악♬

하아...

 

아, 형님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어

 

♪상덕의 다급한 숨소리♪

♪화르륵 불덩이 날아오는 소리♪

♪오니의 기괴한 소리♪

 

(봉길)

♪광심과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영근) 김상덕!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오니의 기괴한 소리♪

♪상덕의 떨리는 숨소리♪
(영근) 형님!

 

빨리 나와!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오니의 기괴한 소리♪

 

(영근) 그럼 왜 거기에
그 귀신이 있는 건데?

 

(화림) 그곳을 지키는
장군이라고 했어

 

(영근) 원래 있던 데로
돌아갔다는 거잖아요

 

(상덕) 그, 수직으로 세워진
관 본 적 있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상덕) 불이다

 

(상덕) 그 불이 땅으로 들어간다

♪음산하고 날카로운 효과음♪

나와!

 

(오니)

 

♪슝! 공포스러운 효과음♪

 

(상덕) 땅속에 박힌 쇠

 

(상덕) 그곳을 지키는 불

 

(오니)

 

♪광심과 혜자의 경문 외우는 소리♪

 

(봉길)

크윽...

 

♬어둡고 불길한 음악♬
♪영근의 놀라는 소리♪

 

(영근) 읏!

♪착! 흙 뿌리는 소리♪
(영근) 아이씨!

(화림) 말 피! 여기 말 피요!

 

- (영근) 아오!
- (화림) 으!

(상덕) 윽...

 

(영근) 으아아아!

♪치이익! 연기 나는 소리♪

으아아악!

 

(오니) 으아아악!

(봉길)

♪광심과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어둡고 무거운 음악♬

 

(봉길)

 

(화림) 정령이에요

 

사람이나 동물의 혼이

 

사물에 붙어
같이 진화한 거예요

♪슥슥 오니의 땅 파는 소리♪

 

(상덕) 그래...

 

(상덕) 철이다

 

(상덕) 니가 바로 불타는 쇠다

 

♪날카롭고 음산한 효과음♪

 

(영근) 형님!

 

- (영근) 형님
- (화림) 정신 차려!

 

(화림) 업어, 빨리 나가야 돼요

♪둥! 강렬한 효과음♪

♪오니의 거친 숨소리♪

♬긴장감 있고 불길한 음악♬

(영근) 으억, 윽...

(영근) 으악! 윽...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날카롭고 음산한 효과음♪

 

♪왜군들의 고함 소리♪
♪히잉~ 말 울음소리♪

 

♪음양사들의 경문 외우는 소리♪

 

♪음양사들의 경문 외우는 소리♪

♬어둡고 긴장감 있는 음악♬

(음양사들) 신이시요
나도 신이야말로 오십니다

♪광심과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음양사들) 들리다 들리다 들리다

♪음양사들의 경문 외우는 소리♪
♪광심과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상덕) 흙이다...

 

(상덕) 그리고 나무다

 

(상덕) 토의 기운 위에
화, 수, 목, 금은

 

(상덕) 사계를 이룬다

♪음양사들의 경문 외우는 소리♪

♪상덕의 힘겨운 숨소리♪

 

(상덕) 불과 물은 상극이고

(상덕) 으!

(상덕) 금과 목도 상극이다

♪슝! 강조되는 효과음♪
(오니, 봉길) 으아아악!

♪광심과 자혜의 경문 외우는 소리♪
으아아악!

(오니) 으으윽!

 

(영근) 아...

 

(상덕) 됐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오니) 으...

(오니) 으!

 

(상덕) 윽!

- (오니) 으!
- (상덕) 으윽...

 

(영근) 읏!

 

(영근) 야잇!

♪영근의 거친 숨소리♪

 

(상덕) 불타는 쇠...

 

(상덕) 그것의 상극은...

 

(상덕) 물에 젖은 나무다

 

(오니) 으!

 

♪텅! 손잡이로 내려치는 소리♪
(오니) 으윽!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으...

♪척! 손잡이 떨어지는 소리♪

 

(상덕) 물은 불을 이기고...

(상덕) 으아!

 

♪쿨럭쿨럭 봉길의 기침 소리♪

(오니) 끄윽...

(오니) 으윽...

 

(상덕) 젖은 나무는

 

(오니) 으...

(상덕) 쇠보다 질기다

 

(상덕) 으아!
♪텅! 손잡이로 내려치는 소리♪

(오니) 끄억...

 

으억!

 

윽!

 

(오니) 윽...

 

쿨럭...

 

- 으...
- (자혜) 언니, 잠깐만

 

- (광심) 하아...
- (자혜) 피가 검어

 

♪봉길의 거친 숨소리♪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상덕) 으억... 윽...

 

♪오니의 힘겨운 숨소리♪

 

우욱...
윽...

 

악...

 

♪오니의 힘겨운 숨소리♪

 

(상덕) 자... 마지막

♬요란스러운 경문 외우는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오니) 으... 으억!

(상덕) 으아...

 

(상덕) 악...

 

(상덕) 컥...

 

(상덕) 으억...

 

(상덕) 으악...

♪상덕의 거친 숨소리♪

 

(상덕) 커억... 컥...

♬무겁고 잔잔한 음악♬
♪크억 상덕의 거친 숨소리♪

 

♪꼬꼬 닭 울음소리♪
(봉길) 하아...

 

(광심) 봉길아, 개않나?

♪봉길의 힘겨운 숨소리♪

 

(봉길) 하아...

♪영근의 떨리는 숨소리♪

(영근) 형님... 이거...

- (영근) 이거... 이거 어떡해
- (화림) 선생님...

 

(영근) 어떡하지... 어?

- (상덕) 쿨럭... 쿨럭...
- (영근) 이거...

♪영근과 화림의 다급한 소리♪

(상덕) 죽는다...

 

- (상덕) 다행히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 (영근) 야, 김상덕!

야, 김상덕, 씨!

정신 좀 차려봐!

(상덕) 항상 죽음과 가까이 살았다

 

(상덕) 그래

 

- (상덕) 이번엔 그냥 내 차례인 것이다
- (의사) 200줄 차지

 

(영근) 하...

 

(상덕) 죽음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덕) 편안하게...

 

(상덕) 아, 잠깐만

 

(상덕) 딸내미 결혼식

 

수술을 잘 이겨낼
용기를 주시옵소서...

 

(영근) 주님의 보혈로
감싸안아 주시옵소서...

♬무겁고 잔잔한 음악♬

 

(화림) 며칠 동안 몇 명이 죽고

 

(화림) 몇 명이 크게 다쳤다

 

(TV 속 아나운서) 마을 주민의
제보로 CCTV를 확보해...

 

(화림) 오랜 수색 끝에 군인들은

(화림) 기어코 야생 곰 한 마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고

 

(화림) 그 아무 죄 없는 곰을
죽이자 살리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나운서)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애초 주민의 안전을 위해
사살할 계획이었으나...

(영근) 아이고
♪띠링 TV 꺼지는 소리♪

(영근) 눈 떴다

 

형님

 

정신 좀 들어요?

(영근) 응?

(화림) 다행히 김 선생님은
나이에 비해 빨리 회복되었고...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

(화림) 그리고 봉길이는...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화림) 뭐...

(영근) 어우
귀신이네, 귀신이야

♪영근의 웃음소리♪
와, 진짜...

 

(화림) 이거
우리 밥이야 지금

 

- (봉길) 아, 그렇다고 저 빼고 먹어요?
- (화림) 자, 먹어

- (봉길) 하나 주세요
- (영근) 어

(봉길) 하, 잘 먹겠습니다

 

후우...

 

♪킁킁 냄새 맡는 소리♪

후우...

♪쩝쩝 밥 먹는 소리♪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

여기가 맛집이냐?

 

(상덕) 맨날 여기 와서 처먹냐

난 뭐 먹고 싶어서
먹는 줄 알아요?

억지로 먹는 거야

맛있으니까

 

(봉길) 맛있어

 

(영근) 금식인데
뭐 어떡해

- 아...
- (영근) 우리라도 먹고 살아야지

- 으...
- (영근) 이참에 형님은 살 좀 빼

 

하아...

 

♪요란스러운 사물 소리♪
(화림) 겨울이 지나고

- (화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
- (봉길) 하아!

 

핫!

 

(화림) 아무렇지도 않게

(봉길) 가자!

 

(봉길) 에헤이!

♪요란스러운 사물 소리♪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

 

(영근, 사람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이 저물어♬

 

(사람들) ♬오라 하시면♬

(사람들) ♬영광 중에 나아가리♬

(영근, 사람들)
♬열린 천국문...♬

 

(상덕) 태양에 맞춰야 된다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예?

 

(상덕) 이게 남향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라니까?

 

(공사업자) 아...
그럼 어떡하지?

 

(공사업자) 아씨... 쯧

 

(상덕) 어...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

 

(사회자) 네, 다음은

 

(사회자) 신랑 신부 맞절이 있겠습니다
♪하객들의 박수 소리♪

 

(사회자) 신랑 신부 인사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

 

(사회자) 네, 다음은 신랑 신부
양가 친지 가족분들 모시고

- (사회자) 사진 촬영이 있겠으니
- (상덕) 어이

- (사회자)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 (상덕) 고 장로

 

(상덕) 어이, 일로 와

 

(영근) 아, 그 친척들 찍는데
왜, 왜 우리가...

 

(영근) 아잇!

 

- (봉길) 한 장만 찍어요 가서
- (영근) 아이씨...

(봉길) 한 장만 찍어요 가서

 

- (봉길) 아이, 가족이나 다름없지
- (화림) 아, 무슨 가족 사진 찍는데...

♪웅성웅성 대화하는 소리♪

 

(사진사) 예, 가운데 키 크신 분

(사진사) 한 칸만 뒤로 가주실게요

(사진사) 네, 왼쪽에 안경 쓰신 분

(사진사) 조금만 안쪽으로 붙어주세요

(사진사) 네

 

- (사진사) 아, 서로 안 겹치게
- (상덕) 그, 어떻게 애비 배나 딸내미 배나

 

(상덕) 이게 뭐냐, 이게
아이고, 내 참...

 

(사진사) 자, 찍겠습니다

 

(사진사) 신부 아버님

 

(사진사) 정면 보실게요
♪가족들의 옅은 웃음소리♪

 

(사진사) 네, 수고들 하셨습니다

 

(사진사) 자, 다 같이
미소 한 번씩

 

(사진사) 하나, 둘, 셋

♬무겁고 구성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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