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la.In.The.Claws.Of.Light.1975.1080p.BluRay.H264.AAC-RARBG

자막제작:umma55
제작일자:2021년 1월
수정 및 영리 목적 사용 금지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이름?

 

훌리오 마디아가

 

지난주에도
왔었어요

 

오늘 다시
오라고 해서요

 

막노동 해본 적 있나?

 

 

어디서?

 

쿠바오에서요

 

건축이 거의
다 끝나서

 

사람이
필요 없어졌어요

 

좋아, 일해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일당으로
2.50페소 주지

 

전 현장에선
3페소 주던데요

 

그럼 거기 가서 일해

 

미안합니다, 전 그저

 

오멩

 

고리오 자리에 넣어

 

고리오는 시멘트
배합으로 보내고

 

고맙습니다
발라디야 씨

 

고맙습니다

 

왜 그래?

 

허기져서 그런가 봐

 

어제부터 못 먹었어

 

무슨 일이야?

 

허기져서
쓰러졌나 봐

 

빈속으로
일 나오면 안 돼

 

무슨 일이야?

 

어제부터 굶었대
쓰러졌어

 

기다려

 

음식은 어딨어?

 

- 뭐?
- 이 친구 음식?

 

바보야
음식이 어딨냐

 

내 말이

 

자, 일하러 가

 

일이 기다리고 있어
어서

 

자, 모두들
일하러 가자

 

자, 좀 먹어

 

- 나 먹을 거 조금 남기고
- 고마워

 

감독 조심해

 

걸리면
난리 칠 테니

 

고마워

 

고마워
담배 오랜만이군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

 

나도 몰라

 

고향에선 힘들어서

 

어부였거든

 

여긴 더 힘들어

 

돈만 있으면 천국이지만
아니면 지옥이지

 

- 마닐라에 친척 있어?
- 몰라

 

아마 있겠지만
알 수가 없어

 

- 온 지 오래됐나?
- 일곱 달쯤

 

어떻게 먹고 살았어?

 

돈을 좀 갖고 왔지

 

여기저기서
잡일도 하고

 

잠은 어디서 자는데?

 

아무 데나

 

힘들겠군

 

일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인 줄 알게

 

나도 처음 상경했을 때
저런 몸이었지만

 

지금은 비쩍 말랐어

 

다른 일을 찾지 그래?

 

어떤 일?

 

어이, 잠 좀 자자
제길

 

- 연습하는 거야
- 나중에 해

 

베니는
가수가 꿈이거든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

 

부양가족이 없으니
운 좋은 셈이지

 

난 마누라에
자식이 여섯이야

 

입이 여덟이라고

 

- 발라디야가 얼마 주는데?
- 7페소

 

일주일 내내 일하면
42페소지

 

자넨 얼마 받아?

 

2.50

 

교활한 새끼

 

나도 처음에
그거 받았어

 

5개월 후에 겨우
1페소 오르고

 

- '타이완'도 빼야지
- '타이완'? 그게 뭔데?

 

받을 일당을 미리
당겨 팔았단 소리야

 

이런 거야
돈 받는 날에

 

이게 자네가
받을 돈이라면

 

사장이 말하기를
'돈은 없다만'

 

'타이완은 있다'

 

'가불해 주겠다'

 

'하지만'

 

'10% 떼겠다'

 

어쩌겠나?
가난한 자네가

 

겨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에?

 

일당을 당겨
파는 거 말고?

 

적게 받아도
어쩔 도리가 없어

 

진짜 미치고 펄쩍
뛸 일은 당겨쓴 돈이

 

원래 온전히
네 돈이었어야 한다는 거지

 

제 살 깎아 먹기지

 

불평하면 잘려

 

요즘 일자리
찾기 어렵지

 

난 내일 떠나

 

크루즈 아줌마랑
같이 가

 

그게 네 결정이야?

 

마닐라에서
운을 시험해 볼래

 

엄마가 그러래

 

너도 마닐라로 와

 

됐어

 

여기가 나아

 

널 기다릴게

 

아보보, 프란스시코

 

본달란, 막시모

 

마디아가, 훌리오

 

왜 서류에는
4페소예요?

 

똑똑한 척하지 마

 

서명하라면 서명해

 

시키는 대로나 해

 

- 그래도
- 개새끼

 

왜 4페소냐고?

 

속임수지
서류상으론 더 많아

 

마법이지

 

다시는 불평하지 마

 

그러면 잘려

 

여기서 자도 돼

 

많이들 그러니까

 

뭔데?

 

담배 사라고

 

고마워, 친구

 

프랭크

 

기도

 

이모

 

왜?

 

이 친구 잘 돌봐줘

 

잘해줄 거야
여기서 밥도 해 먹어

 

넌 여기서 안 자?

 

아니, 집에 가야지

 

안녕

 

노래 그만하고 먹어

 

이모는 어딨지?

 

뒤에서 씻고 있어

 

이모, 밥 먹어

 

알았어

 

이모는 야망이 크지
야간학교도 다니고

 

너도 그래야 해

 

아니면
여기서 평생 썩어

 

시대가 변했어

 

요즘은 누구나
졸업장이 필요해

 

학교를 마쳐야
사람대접받지

 

너한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건

 

뭔데?

 

노래를 못 하는 거

 

건방지긴

 

넌?
공부 계획 있어?

 

나이가 너무 많아

 

그럼 어때?
너보다 많아도 공부들 해

 

대머리 막시모처럼

 

바보
내 머리는 왜

 

근데 너 몇이냐?

 

스물하나

 

겨우 스물하나?

 

이모는 서른셋인데 머리
벗겨지고 있어도 공부한다

 

멍청이
누가 서른셋이래?

 

스물셋이겠지

 

스물셋? 들었냐?
환장하겠네

 

교육을 받아

 

나를 본보기로
삼으라고

 

네 과목만 더 하면
거의 졸업이야

 

끈기와
머리도 있어야지

 

언제 학교
그만뒀는데?

 

초등학교만 마쳤어

 

초등학교?

 

그럼 좀 힘들겠는데

 

그러니 베니
더 늙기 전에 학교로 돌아가

 

이 시궁창엔
미래가 없어

 

갔다 올게

 

열심히 해, 아들아

 

바람이 차니까
머리 조심하고

 

지랄하네

 

이모는 대단해

 

야망이 있어
그 바보가

 

난 불만 없어
만족해

 

넌?

 

뭐?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니?

 

뭘 알고 싶은데?

 

여긴 왜 왔어?

 

몰라

 

가출했냐?

 

 

나도 그래

 

2년 전쯤

 

난 남쪽 출신이야

 

지금은
마닐라 사람이지

 

남부 사투리는
지독하지만

 

우, 뜨겁다

 

언젠간 스테이크보다
더 좋은 걸 먹을 거야

 

지방에서는 이거보다
더 좋은 걸 먹지

 

그럼 고향으로 가
멍청아

 

가끔 그럴까 싶지만

 

지방에 할 게 뭐 있냐

 

거기서 뭐 할 건데?

 

땅을 갈지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있는 게 낫겠어

 

여기가 그래도 나아

 

맞아, 고생은 돼도
즐길 거리가 많잖아

 

3불만 있으면
실컷 놀 수 있지

 

지방에선 안 될걸

 

그래, 적은 돈으로도
구경거리가 많지

 

여자도 많고

 

그뿐 아니지

 

사는 게 힘들어도

 

여기 있는 동안은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늘 있어

 

맞아, 내가
가수가 되면

 

성공하겠지

 

운이 좋아야 그렇지

 

확신해

 

지방에서는
농부로 태어나면

 

농부로 죽어

 

널 마닐라로
데려갈 거야

 

마닐라로
데려가신단다

 

근데

 

일은 쉬워

 

여자들하고
지낼 거고

 

매달 30페소 벌면서
밥도 공짜야

 

생각해봐

 

여기선
그런 돈 못 벌어

 

학교에도 보내줄게

 

생각해봐

 

동생들 학비도
보낼 수 있어

 

마디아가
엉덩이 떼

 

이모는 어딨어?

 

왜 늦었나?

 

전기반장을
찾고 있었어요

 

왜? 이젠
그자와 일하나?

 

빌린 신문을
돌려줬어요

 

신문 보라고
돈 주나?

 

일이나 해

 

게으른 놈들
일하라고 돈 주는 거야

 

노래해, 계속

 

야, 너무 일러

 

이제 맘껏 노래해

 

신청곡 있냐, 이모?

 

미친놈, 농담이었어

 

신청곡 뭐야?

 

'갈증'

 

'갈증'? 좋아

 

찢어진 가슴이
슬퍼하네

 

나한테 줘

 

영원히

 

조심해

 

가자, 빨리

 

허튼짓하면
이렇게 된다

 

천천히 옮기자

 

머리 조심해

 

죽었나?

 

택시를 불러, 어서

 

마카티 병원으로?

 

아니, 무료
병원으로 가야지

 

씨발, 아무 데나
어서 가

 

어서 올려

 

머리 조심해

 

비켜
병원으로 옮겨

 

거기, 너
뭘 쳐다봐?

 

게으름 부리냐?

 

어서, 일해

 

왜 서 있냐?

 

일하라고

 

쓸모없는 놈들

 

넌 뭐야? 일해

 

너희 다

 

넌?
왜 앉아 있어?

 

죄송합니다

 

- 일하라고
- 네

 

신발 벗어

 

발만 다친 게
다행이군

 

그래

 

불쌍한 베니

 

너무 부주의했어

 

하지 마, 아파

 

엄청 부었어
집에 가

 

더 나빠질 거 같은데

 

괜찮아
참을 수 있어

 

반나절 일당을
날릴 순 없지

 

1.75페소인데

 

죽었대

 

베니는?

 

알 게 뭐야? 죽었어
끝났다고

 

여기 친척이 있나?

 

없어

 

시신을 아무도
안 찾으면

 

해부용으로

 

의대에 팔리겠지

 

손수레 일 관두고

 

삽질이나 해
발이 더 아플 테니

 

고마워

 

베니가 살던 곳이야
빈민가지

 

넌 누구랑 사니?

 

아버지랑 여동생

 

어머니는?

 

돌아가셨어

 

여긴 어때?

 

익숙해져

 

우리도 그랬고

 

운하가
진짜 시커멓네

 

다 그래

 

아통
발이 왜 그래?

 

목재가 발등에
떨어졌어요

 

- 조심하지 않고
- 그래야죠

 

- 일하러 일찍 나가네?
- 택시 잡기 힘들어서

 

- 오늘 이쁘네
- 신경 꺼

 

물만 쳐다봐도
간지러워

 

- 왜 그래, 아통?
- 일하다 다쳤어요

 

조심하지

 

많이 먹어
부끄러워 말고

 

가난하긴 해도
밥은 먹고 살아

 

페를라는?

 

아버지 드시고
먹을 거야

 

저 애들 좀 봐

 

세상 걱정 없군

 

다 한때지, 쟤들도
곧 어른이 될 텐데

 

훌리오
너무 오래 걸리잖아

 

열심히 밀고 있다고

 

떨어졌다

 

훌리오, 그만해

 

아버지는 사지 마비야

 

척추에 총을 맞았지

 

어쩌다가?

 

우리 땅을 뺏길 때

 

케손시에 땅이
5헥타르 있었지

 

스페인 백만장자가
뺏어갔어

 

재판에서 졌지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우린 거부했어

 

아버지는 완강했지
우리를 먼저 죽이라고

 

불도저가 왔을 때
칼 들고 덤볐지만

 

총을 맞았어

 

정당한 너희 소유를
어떻게 뺏었지?

 

소유권 서류가
없었거든

 

그자에겐 있었지

 

아버지는 땅이 대대로
우리 소유였다고 했어

 

조상들도
거기서 태어났지만

 

소용이 없었지

 

재판에서 졌어

 

오리알

 

중국 여자 어때요?
어린 학생이요

 

오늘 운 좋네
어때요?

 

매니큐어
페디큐어도 해줘요

 

형씨, 진짜
죽인다니까

 

급여담당자 온다

 

급여담당자 온다

 

줄 서라

 

사장 돈줄이 막혔대

 

그러면 또 '타이완'이군

 

조용히 해

 

못 받는
거보다야 낫지

 

'타이완'이군

 

좋아

 

6페소?

 

그래, 더는 안 돼

 

1.50에 줘

 

내가 6이랬는데
1.50?

 

말린 생선도 아니고

 

- 다른 데서 사
- 흥정하자고

 

- 그걸 흥정이라고?
- 그래, 좋아

 

네 돈 필요 없어
도로 내려놔

 

시간 낭비하는군

 

암튼 이거 안 사

 

- 망할 년
- 너는

 

- 못생긴 할망구
- 네가 더 못났어

 

- 이리 와
- 그래서 어쩔래?

 

- 한 판 붙을래?
- 꺼져

 

벼룩시장에나 가

 

아줌마

 

- 이 년이
- 너는

 

- 거만한 년
- 성가셔

 

아줌마

 

미안해요

 

이거 얼마요?

 

9페소요

 

최저가예요

 

6 줄게요
천이 얇아요

 

너무 싸요
8에 가져가요

 

그래도 비싸
6이 좋은데

 

천이 좋은 거라고요

 

너무 비싸, 가자

 

그렇게 후려치면 어떡해
나도 먹고살아야지

 

손님, 오세요

 

7, 좋죠?

 

6.50?

 

그럼 손해라니까
7페소 이하는 안 돼요

 

잠깐만요, 손님
6.80은 어때요?

 

그 가격엔 되겠죠

 

좋아요, 싸줘요

 

문 닫을 때라서
손해 보고 파는 거요

 

훌리오?

 

훌리오?

 

크루즈 아줌마

 

경찰

 

왜 그래? 훌리오

 

고마워요

 

왜 그 여자를
쫓아갔냐?

 

리가야를 데려간
여자처럼 보여서

 

리가야가 누군데?

 

우리끼리 얘긴데

 

고향 여자친구야

 

네가 쫓아가던
여자는?

 

리가야를 마닐라로
데려온 여자랑 닮았어

 

난 모르는 여자인데

 

크루즈 아줌마라고 해

 

뚱뚱해
내가 쫓던 여자처럼

 

크루즈 아줌마가 우리 마을에
와서 젊은 여자들을 찾았어

 

마닐라 공장에서
일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고

 

우리 마을에서
여자 셋을 데려갔지

 

그중 하나가
내 여자친구야

 

지금 어딨는데?

 

몰라

 

확실히 몰라

 

네 가족은 네가
마닐라에 온 거 아냐?

 

아니, 아무 말
안 하고 떠났어

 

어머니가
걱정하시겠네

 

부모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어

 

아이들 넷을
남겨두시고

 

친척들 집으로
흩어졌지

 

떨어져 살았어

 

난 못된 삼촌
집에서 자랐지

 

술꾼이야

 

술만 마시면 팼지

 

지금은?

 

무슨 말이야?

 

어쩔 거냐고?

 

몰라

 

무슨 일 있어?

 

돈을 다 잃었어

 

어떻게?

 

누가 여기
여자를 데려왔어

 

처음엔 엔텡만
관심이 있었지

 

난 아니었는데

 

쇼가 시작되니까

 

나도 꼴려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바로 눈앞에서 그러는데
무슨 수로 버텨?

 

악마가 내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처럼

 

어디서 하는데?

 

저기서

 

기도가 막 끝냈어
여섯 번째였거든

 

금지돼 있잖아?

 

금지?
네가 말려봐, 그럼

 

어떻게 안으로
들어왔지?

 

경비들이
들여보냈겠지

 

옘병, 저런 악마들을?

 

야, 친구

 

돈 좀 있냐?

 

내일 시험 보려면
돈이 있어야 해

 

3페소 있어

 

넌 어쩌려고?

 

걱정 마

 

고마워, 빚졌다

 

너한텐 빌리면
안 되는데

 

- 다음 월급날에 갚을게
- 그래

 

어땠어?

 

좋았어?

 

죽여주더라
샤워해야지

 

넌? 안 할 거야?

 

싸, 친구들하고
같은 값으로 해 줄게

 

쟤가 마지막이야

 

잠깐, 이리 와

 

여자 몸 좀 봐

 

끝내줘

 

보라니까

 

하기 싫어?

 

난 됐어

 

후회할걸

 

아니야

 

좋아, 맘대로 해

 

네 손해지 뭐

 

잘 들어, 모두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

 

다들 알다시피

 

일부는 일이
없어질 거다

 

더는 필요가 없어

 

이름이 불리면
운이 없다 생각해

 

깨 먹었네, 그냥 둬
내가 처리할게

 

부주의해
내 돈만 나간다

 

리가야

 

 

네 여자는
어떻게 됐냐?

 

무슨 여자?

 

 

리가야?

 

누가 알려줬지?

 

아통이

 

리가야는
내 여자친구야

 

오래됐어

 

걔 엄마가
허락 안 했지

 

어부라고

 

딸한테 거는
기대가 컸거든

 

어느 날, 그 크루즈 아줌마가
우리 마을에 왔어

 

돼지같이 뚱뚱한 여자

 

마닐라에서 일할
여자를 찾고 있었어

 

일자리와 공부할
기회를 보장했지

 

마닐라에서 살면
좋다고 했어

 

특히 이쁜
여자들에게 좋대

 

리가야 엄마를
설득했지

 

리가야는 주저했지만
마닐라에 호기심이 있었어

 

나한테 같이
가자고도 했지

 

딱 한 번 편지하더라

 

나도 몇 번 썼는데
답장이 없었어

 

어느 날 편지가
리가야 집에 왔는데

 

걔 엄마가 울더라

 

리가야가 실종됐대

 

크루즈 아줌마 말로는
리가야가 도망갔대

 

다이아 귀걸이도
없어지고

 

리가야는 고마운 줄
모른다고 했대

 

더러운 돼지년

 

여자친구는
어딨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마닐라로 왔지

 

처음엔 돈이 많았어

 

정확하게 137페소

 

마닐라를 뒤졌지

 

그런데

 

리가야를 못 찾았어

 

도시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

 

어느 날 판다칸에서

 

깡패들에게 당했어

 

다행히 내 일기는
안 뺏어갔지

 

리가야 편지를
넣어뒀거든

 

그러고 나서는?

 

내가 어쩌겠어?

 

빈속에
찾아다닐 순 없잖아

 

고맙게도 쿠바오에서
건설 노동일을 찾았지

 

이런 새 건물이었어

 

거기서 폴과
친구가 됐지

 

동료였어

 

걔도 너처럼 학생이야

 

걔한테 리가야
이야기를 했어

 

걔 말로는

 

'크루즈 아줌마'는
여자 찾으러 다닐 때

 

쓰는 이름이래

 

리가야가
예뻤냐더군

 

그렇다고 했지

 

리가야는 이뻐

 

내겐 가장
이쁜 여자지

 

우리 마을 제일이지

 

난 폴 충고대로

 

도로테오 호세
거리로 갔어

 

운이 좋게도

 

첫날에 크루즈
아줌마를 봤지

 

돼지 같더군

 

영혼이 돼지일 거야

 

그 여자를 졸졸
따라다녔지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
또 따라나섰는데

 

미세리코디아 거리에
'추아텍'이라는 집에

 

들어가더라고

 

기다렸지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크루즈 아줌마가 떠나고
내가 문으로 갔지

 

뭐야?

 

리가야가
여기 살아요?

 

리가야가 누구야?

 

리가야 파라이소

 

주인 마누라
이름도 몰라

 

여기 새로 와서

 

누구야?

 

리가야 파라이소라는
사람을 찾는대요

 

그런 사람 없어

 

네 생각이 맞다면
어쩔 생각이야?

 

아마도

 

경찰에

 

가볼까?

 

경찰? 미쳤냐?

 

그건 안 돼

 

그 중국인과
결혼했다면 더더욱

 

되찾기 어려워

 

네가 돈이 있다면
몰라도

 

중국 남자는 늘
돈이 많거든

 

그나저나

 

내일 나 대신
일해줄래?

 

중요한 약속이 있어

 

발라디야에게
먼저 말해야지

 

아니야
화만 낼 거니까

 

못 가게 할 거야

 

약속 때문에
일은 못 해

 

발라디야에게
뭐라고 하라고?

 

친척 장례식에
갔다고 해

 

그래?
누가 죽었는데?

 

죽기는
지어낸 거지

 

내일 새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어딘데?

 

광고회사야

 

 

일어나

 

이젠 여기서 못 자

 

왜?

 

사장 말로는

 

잘린 노동자는
안 된대

 

사장 지시야
그래서 내가 왔지

 

오늘 어디서
잘 거야?

 

몰라

 

상관없어

 

재워주고 싶은데
방이 없어

 

애가 여섯이라

 

우리 집에서 자

 

나도 그럴까
생각했어

 

내일은?

 

어쩔 거야?

 

몰라

 

안 됐네
곧 크리스마스인데

 

돈을 모으고 있어

 

페를라에게 새 옷과
구두를 사 주려고

 

새것을 오래
못 입었거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멋지게' 보여야지

 

안 그래?

 

그래

 

시간 외 일로
얼마 받았어?

 

똑같아

 

반나절 임금이지

 

겨우 4시간이야

 

시간 외 수당은
더 많아야 하잖아?

 

그래야 맞는데
우리 사장은 안 통해

 

팟소에게 말하면

 

누가 시간 외
일하라고 했냐고 할걸

 

상관없어, 시간 외
일은 도움이 되니까

 

그 운 좋은 녀석은
크리스마스에 끝내준대

 

누가?

 

이모

 

억시게 운 좋네

 

운 좋은 사람은
따로 있더라

 

얼마 받아?

 

250페소

 

상상해봐
250페소

 

그런 돈을
만져나 보겠냐?

 

운 좋은 사람은
따로 있더라

 

집에 오는 거야?

 

밤에 바빴나?

 

신경 꺼

 

- 나도 한 번 줘
- 조심해

 

더러운 늙은이

 

나쁜 놈
애들이 굶는데

 

어디 가려고?

 

몰라, 알아서 할게

 

걱정 마

 

아침 잘 먹었어
페를라

 

- 또 와요
- 그래

 

몸조심하고

 

왜 마닐라에서 일해?

 

엄마가 그러래
훌리오

 

크루즈 아줌마가
공부도 할 수 있댔어

 

넌 하기 싫어?

 

일자리도 준대

 

엄마에게
돈 보낼 수 있어

 

그렇다고 해줘
거기 오랜 안 있을 거야

 

부탁이야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걱정 마, 에데스랑
살링도 같이 가니까

 

애를 찾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도둑이야, 내 가방
잡아요

 

도둑이야

 

누가 경찰 불러요

 

도망간다

 

도와줘요

 

경찰 불러

 

그만, 다신
안 그럴게요

 

총각, 총각

 

고마워요

 

나 뽑아줘

 

미스 인터내셔널을 소개합니다
아우라 피후앙

 

진짜 이쁘다

 

남자다

 

줄 서, 어서

 

어이, 학생

 

잘난 척은

 

우리 계획대로
안 되는데

 

왔네

 

자다 나온 거 같다?

 

뭐야?

 

아무것도

 

어이, 불 있나?

 

여기 서성거려?

 

왜 왔지?

 

이유 없어

 

불 없는 거 아니었어

 

농담이었어

 

여기선 늘
조심해야지, 담배?

 

여긴 안전하지 않거든

 

특히 혼자 있으면

 

도둑 천지지

 

난 훔칠 만한 게 없어

 

넌? 넌 왜 혼자야?

 

여기 아는 사람 많아
친구도 많고

 

근데 이름이 뭐야?

 

난 바비 레예스야

 

난 훌리오 마디아가

 

오늘 계획 있어?

 

없어

 

재미 좀 볼 테야?

 

아니, 됐어

 

무일푼이야

 

내게 맡겨

 

고맙지만
여기서 쉴래

 

여긴 위험해

 

그러다가
감옥에 갈걸

 

내 아파트로 가자

 

에르미타에 있어

 

건설 현장에서
무슨 일 했어?

 

그냥 막노동

 

얼마 벌었는데?

 

알당 2.50
서류상으론 4

 

감독의 농간이지

 

2.50? 그걸로
어떻게 살지?

 

갈 데 없으면
여기서 지내

 

방해가 안 될까?

 

아파트 진짜 근사하다

 

있어도 괜찮아

 

가족은 어딨는데?

 

지방에 있어

 

마닐라에 일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만 가지

 

무슨 일 하는데?

 

나이트클럽에서 일해

 

거기 일자리 있을까?

 

너한테 달렸지
옷 잘 입어야 해

 

잠깐

 

이 셔츠 입어

 

그거 말고 이거 입어

 

신세를 너무 지는데

 

아니, 괜찮아

 

낡았지만 아직 괜찮아

 

베개 받아
당분간 바닥에서 자

 

친절이 너무 과한데

 

내 손님인데 뭐

 

됐지?

 

고마워

 

천천히

 

안녕

 

고마워, 바비
전화할게

 

그래

 

친구야

 

고마워

 

밥 먹자

 

내가 준 셔츠
왜 안 입어?

 

특별히 갈 데도 없어

 

그 남자 누구야?

 

그게 내 일이야

 

걱정 마, 나 게이 아냐

 

그게 걱정이라면

 

일이야

 

난 콜보이야

 

콜보이가 뭔데?

 

몸 파는 여자들을
뭐라고 부르지?

 

창녀

 

같은 일 하는 남자는?

 

남창?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사는 거 같아?

 

무슨 일 해서?

 

건설 현장에서?

 

하루에
2.50 벌어서?

 

난 싫어

 

이게 어때서?

 

우리 손님들도
사람이야

 

이런 걸 어떻게
내가 사서 먹겠어?

 

맘 놔, 친구

 

너더러 하라고는
안 할 테니

 

돈 문제가 있으면
이게 해결책이야

 

우리가 가는 곳이
충격일 거야

 

넌 건설 현장에서 일했으니까
아마 나보다 강하겠지

 

어디 가는데?

 

세자르 아파트에

 

하룻밤에 20페소는
쉽게 벌 수 있어

 

부지런하면 더

 

잠깐

 

왜 그래?

 

아니야

 

아는 사람을
본 거 같아

 

가자
훔쳐볼 때가 아냐

 

들어와
긴장하지 말고

 

셰헤라자데
쾌락의 집에 잘 왔네

 

바비

 

같이 온
미남은 누구야?

 

들어와
부끄러워 말고

 

신입이야

 

이름은 훌리오
여긴 파타이

 

여긴 베로니카

 

우리 친구들이랑
인사해, 여긴 제리

 

저긴 버트

 

저긴 페리

 

에드가

 

피터

 

릭키

 

저긴 리토, 피트

 

그 외 다수

 

릭키, 로미

 

잠깐만

 

로미

 

그리고 종

 

아이고, 많기도 해라

 

9시쯤 전화해

 

훌리오

 

세자르야
여기 주인이지

 

여긴 훌리오

 

반갑네, 훌리오

 

준비는 됐나?

 

가자고

 

이리 오게
자스민 룸이 준비됐어

 

베로니카
빈방 있어?

 

잠깐만

 

오래 기다렸지?

 

여기서 일할래?

 

어떻게 하는지 알아?

 

여기서 일하는
이유는 하나야

 

돈이지

 

돈이 필요하다면
여기서 벌 수 있어

 

쉽게

 

협조는 조금 해야지

 

아무도 강요는 안 해

 

언제나
협상할 수 있지

 

얘랑은 끝났어

 

- 다음
- 세상에

 

어때?

 

뭐?

 

처음이 제일 힘들지

 

세자르가 특정 기술을
안 써도 된다고 하디?

 

맞아

 

피타이가 고객에게
각자의 장기를 말해 주거든

 

넌 잘할 거야

 

릭키, 잘 돌아왔어
들어와, 요 멋진 것

 

사브리나, 어서 와

 

피타이, 애들 불러

 

신입 많이 들어왔어
다들 들어와

 

맘에 드는 애 골라

 

릭키, 애들 이쁘지?

 

오랜만에 왔네, 릭키
보고 싶었어

 

골라봐

 

신입 많아

 

새 슈퍼스타들이
전국에서 왔다고

 

얘는 에드가야
근육이 대단하지

 

진짜 짱이야

 

페리는 몸이 죽여줘

 

쟤는 긴 다리가
끝내주고

 

라틴 타입 바비는
계절학기 학생이지

 

훌리오는 신입이고

 

피터도 있네

 

저기는

 

로미랑 존슨

 

마리오도 신입이고

 

많아
오늘 죽여줄 거야

 

오늘 밤 여기서

 

맘껏 즐기라고

 

- 강아지가 성깔 부리네
- 이쁜데 뭐

 

쟤는 훌리오야
따끈따끈한 신입이지

 

- 훌리오, 멕시칸 미남
- 쟤로 하지

 

네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미리 가르쳐야겠군

 

어느 방으로 할래?
블루 룸?

 

베로니카, 훌리오에게
주의를 줘

 

릭키가 실망하면
안 되니까

 

오랜만에 왔는데

 

블루 룸 준비할게

 

잘해, 훌리오
대박이다, 널 좋아하니

 

끝났어?

 

방 치울 테니 잠깐만

 

- 이름이 뭐지?
- 훌리오

 

몇 살이야?

 

21

 

왜 그래?

 

이런 거 처음이야

 

깜빡했네

 

이리 와
가르쳐 줄게

 

자, 부끄러워 말고

 

자, 내숭 떨지 마

 

긴장 풀어

 

불릿, 거기 말고
방해하지 말랬지

 

못된 것

 

엄마 끝날 때까지
기다려

 

거기 얌전하게 있어

 

불릿, 왜 그래?

 

귀찮게 구네

 

불릿, 훌리오 발
핥지 말랬지

 

짜증 나

 

나 바쁜 거 안 보여?

 

다신 그러지 마
거기 그냥 있어

 

자, 불릿
다 끝났어

 

이제 맘대로 해도 돼

 

까먹기 전에

 

받아

 

많이 벌고 싶으면
기술을 배워

 

안 그러면 꽝이야
가자, 불릿

 

누구 있어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시우

 

- 무슨 일이요?
- 폴 있어요?

 

- 누구신데?
- 친구 훌리오예요

 

폴, 폴

 

친구가 찾아왔다

 

알았어요

 

훌리오, 반갑다
들어와

 

계란 먹어

 

고마워요

 

언제 잘렸냐?
너 본 지 오래됐네?

 

갑자기 그렇게 됐어

 

너 일하는 데
내 자리 있을까

 

그래, 같이 가자

 

- 이봐요, 재미 좀 볼래요?
- 됐어요

 

손님은?
영계요

 

봐요

 

돈이 없어요

 

그럼 빌려요

 

이봐요

 

싫다고 했잖아

 

재수 없어

 

리기야가 저기
사는지 물어봤어?

 

한 번 물어봤지

 

다시 해볼래?

 

근데, 날 알아볼 거야

 

나 대신 해 줄래?

 

그래, 갔다 올게

 

뭐래?

 

안 산대

 

그 중국인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을 거야

 

가자

 

너무 밀어붙이면
위험해

 

시간 낭비야

 

- 안녕
- 어이, 들어와

 

앉아

 

난 이만 가볼게

 

커피 들게

 

맛있어

 

좋은 소식 있어?

 

응, 다시
일하게 됐어

 

다음 주에 시간 나나
훌리오?

 

물론이지

 

잘됐네
또 큰 건 생겼나?

 

응, 벽 치는 거

 

어딘데?

 

케손시 로욜라 고원

 

그게 어디야?

 

예수회 대학교 근처야

 

부촌이야

 

큰 부동산이지
일꾼 두 명 더 필요해

 

아는 사람 있어?

 

- 응, 아통
- 누구?

 

마드리드에서
같이 일했지

 

좋은 친구야
일 열심히 하고

 

내가 보증하지

 

전에 말했던 친구?

 

응, 내가 힘들 때
늘 도와줬지

 

일거리가 없대?

 

곧 그렇게 될 거야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거든

 

훌리오, 잘 지내?
오멩, 훌리오야

 

- 메리 크리스마스
- 몸이 불었네?

 

어떻게 지냈냐?
오랜만이네

 

멋져 보이네

 

잘 지내?

 

여긴 내 친구 폴이야

 

에디, 폴이야

 

여긴 어쩐 일이야?

 

아통 찾으러 왔어

 

못 들었구나?

 

아통은 죽었어

 

뭐?

 

지난주에 묻었지

 

어쩌다가?

 

발라디야
때문일 거야

 

아통하고
크게 싸웠지

 

비누 접시가 부서졌다고
돈을 안 줬거든

 

아통이 엄청
화가 났지

 

비누 접시가 처음부터
부서져서 왔다면서

 

발라디야를 공격했지

 

그러다가 감옥에
갔다고 들었는데

 

죽었다더군

 

감옥에서 된통 맞았대

 

팟소 사촌이
거기서 일한다나 봐

 

그만 읽고 일해

 

지금은 여기 살지만
전엔 케손시에 땅이 있었대

 

- 쫓겨났지
- 왜?

 

잘 몰라, 아통이
지나가듯 말해서

 

우리 숙소보다
여긴 더 나쁘군

 

맞아, 우린
운이 좋은 편이야

 

한 번 여기서 잤는데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 하수구 때문에?
- 응

 

아통은
좋은 친구였는데

 

언제든 신세
지라고 했지

 

- 너구나, 들어와
- 페를라

 

앉아

 

안녕하세요, 아버님

 

페를라
폴하고 인사해

 

앉아요

 

내게 일자리를
구해줬어

 

실은 내가 아니라
내 친구가 해줬죠

 

그런데
밥은 먹었어?

 

먹었어

 

우리 걱정은
하지 말아요

 

방금 들었어

 

더 일찍 들었으면
장례식에 왔을 텐데

 

정말 밥 먹었어?

 

얼른 밥 해 줄게

 

먹었어

 

그쪽은

 

고소 안 해요?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누가 그러는데

 

형사가

 

자기가
처리해 주겠대요

 

기다리라나요

 

근데 진척은 없어요

 

그게 문제예요

 

그 사람들도
한통속인데 당연하죠

 

사람들이 그러는데

 

입 다물고 있으래요

 

안 그러면
내가 다친대요

 

혈혈단신이나
다름없으니까

 

여기 살던 젊은이가
경찰에게 맞았는데

 

부모가 항의하니까

 

깡패들이 와서
위협했대요

 

어쩔 거예요?

 

몰라요

 

모르겠어

 

이제 갈게

 

벌써?

 

또 올게

 

안녕히 계세요

 

이거 받아

 

얼마 안 돼

 

고마워

 

이건 내가
주는 거예요

 

별거 아니에요

 

받아요

 

고마워요

 

있잖아?

 

페를라가
내 타입이야

 

고생에 익숙해

 

보통 돈 많은
여자를 찾지만

 

난 가난한 여자가 더 좋아
너도 그렇지?

 

그래

 

말린 생선에
익숙한 여자는

 

훈제 생선에
만족하지

 

햄에 익숙한 여자에게
생선을 주면

 

싸움이 나게 마련이지

 

가난한 여자가 수월해

 

맞아

 

공 좀 들여보지 그래?

 

누이 같아서

 

- 진짜?
- 그래

 

- 진심?
- 진심이야

 

내가 들이대도 괜찮아?

 

그럼

 

좋아

 

메리 크리스마스

 

이거 받아

 

고마워요

 

다 썼어?

 

고마워

 

- 얼마 줄 건데?
- 10페소면 될까?

 

괜찮겠네

 

이거 보태

 

다 내가 주는 거라고
생각할 텐데

 

괜찮아

 

쪽지를 더 쓰자
10은 네 거라고

 

그럴 거 없어

 

알았어

 

내일 어디 가냐?

 

아니, 왜?

 

나랑 같이 가자

 

우리 선물을
페를라에게 주자

 

그래

 

저기요
페를라 어딨어요?

 

페를라

 

- 사지 마비된 필로 아저씨 딸?
- 네

 

갔는데

 

아마 안 돌아올걸

 

지난밤에 봤는데

 

구급차에 탔던데

 

아버지가
화상을 입어서

 

- 어디로 갔는데요?
- 몰라

 

친척이야?

 

아뇨, 친구예요

 

불났을 때
여기 없었어

 

뜨개질실
구하러 나갔지

 

불이 거의 다
꺼지고 돌아왔어

 

크루즈 아줌마
리가야 어딨어요?

 

누구? 이거 놔

 

리가야 파라이소
마린두케 처녀

 

- 그런 이름 몰라
- 어딨어요?

 

경찰

 

- 도둑이야, 경찰
- 리가야 어딨냐고?

 

무슨 일이오?

 

내 가방을
훔치려고 했어요

 

이 놈이

 

아닙니다
아는 사람이에요

 

경찰서로 가서 설명해

 

도둑놈아

 

가자

 

신분증 있나?

 

이건 신분증이 아니야

 

그거뿐입니다

 

이거론 안 돼, 가자

 

나랑 싸울 테야?

 

순순히 따라와

 

잘못 한 게 없어요

 

남의 가방을
훔치려고 했잖아

 

- 나쁜 놈
- 내 일기 돌려줘요

 

나중에
경찰서 가서

 

필요해요

 

날 못 믿어?
처맞고 싶냐?

 

그 편지는
제게 중요해요

 

기다려, 꼼짝 말고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아가씨, 콧수염에
파란 셔츠 입은 남자 봤어요?

 

네, 저리로 갔어요

 

그놈 얼굴을
다시 보면

 

죽이고 말겠어

 

내 돈은 그렇다 치고
페를라 돈도 가져갔어

 

리가야 편지도

 

그놈 얼굴은 절대
잊지 않겠어

 

내 눈에 띄지
말아야 할 거야

 

그럼, 너 무일푼이야?

 

돈 필요하면

 

말만 해

 

지난 일은 잊어버려

 

주먹 좀 쓴다, 이거지?

 

손 봐줘

 

너보다 작아

 

이제 어쩔 거야?

 

내 친구가 겁먹은 건
아니지만 싸울 일도 아니네

 

자, 악수해

 

언제 술 한잔하세
토로

 

술로 풀어야지

 

- 됐지?
- 그래

 

2페소

 

너무 비싸요

 

손잡이가 길잖소

 

- 더 싸게는 안 된다고요?
- 그럼, 1.50

 

- 1페소
- 1.50

 

1.50은 좀 비싼데

 

좋아, 가져가요

 

어이

 

- 나 기억 못 해?
- 놀랐잖아

 

죄지었나 보네
그러니까 놀라지

 

오랜만이네

 

어디 가는 길인가?

 

아무 데도

 

자, 뭐 먹으러 가지

 

내가 살게

 

- 안 돼
- 그러지 말고

 

오멩이랑
다들 잘 있나?

 

몰라
본 지 오래됐어

 

아직 건설 현장에
있겠지

 

있잖아

 

막노동은
미래가 없어

 

아통 소식 들었어?

 

그래

 

말 잘했네
이거 치워줄래요?

 

최근에 들었지

 

누가 알려줬는지 아나?

 

누군데?

 

아통 여동생
만났나?

 

페를라?

 

그 집에 다녀갔군

 

응, 걔는 어딨어?

 

만났어?

 

아통이 죽었고

 

화재로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다더군

 

지금 어디 있대?

 

마카티에 있는
에탕 집에

 

자네도 아나?

 

왜? 그게 어딘데?

 

몰라? 거긴
남자들이 가는

 

그니까, 꼴릴 때

 

보고도 못 믿겠더라

 

거기서 보고 놀랐지

 

가끔 찾아가 봐
늘 거기 있으니까

 

20페소면 돼

 

12는 여자, 8은 맥줏값이지
가격 좋지

 

그 돈은 있잖아

 

그놈이 페를라를
데리고 갔대?

 

무슨 말이야?

 

방으로 데리고 갔대?

 

씨발놈
그랬기만 해봐라

 

친구 여동생인데

 

그랬다고는 안 했고
얘기는 했대

 

페를라가 뭐라고 했대?
왜 거기 있대?

 

이모가 그 말은
안 했어

 

이모가 누군데?

 

밥 사 준 자식

 

보러 가자

 

- 페를라를?
- 그래

 

미쳤냐?

 

우리 보는 걸
달가워하겠어

 

페를라에게 생긴
일은 내 잘못이야

 

왜?

 

난 여복이 없어

 

페를라가 좋은데

 

좋아한다고
말해야 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야, 알아?

 

리가야?

 

잘 지내?

 

 

여긴 어쩐 일이야?

 

널 찾아다녔어

 

너 변했다

 

얘기 좀 할까?

 

네가 정해

 

어떻게 지냈어?

 

잘 지내

 

넌?

 

널 찾아서 기뻐

 

어떻게 된 거야?

 

마닐라에 온 지

 

일 년쯤 됐어

 

널 찾아다녔어
네가 편지를 안 해서

 

여기선 이야기 못 해

 

어디로 갈까?

 

크루즈 아줌마
생각나?

 

악마의 화신이야

 

날 큰 집으로
데려갔어

 

어딘지도 모르는데

 

마당이 크고

 

담이 높았어

 

키 큰 아까시나무가 있고

 

경비가 문을 지켰어

 

아줌마 말로는 공장이고
감독이 우리를 만날 거라고 했는데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어디든 그녀를
따라다녔어

 

그러더니
어떤 여자에게

 

마녀 같은 여자인데

 

말을 하더니

 

우린 방으로

 

끌려갔는데

 

사무실 같았어

 

감독을
기다리라더니

 

누가 음료를
갖고 왔어

 

오렌지 쥬스

 

난 다 안 마셨는데

 

어지러웠지

 

나중에
침대에서 깼어

 

옆에는
중국인이 있었고

 

아텍?

 

어떻게 알아?

 

미세리코디아 거리 집?

 

그 집을 감시했지

 

널 찾으려고

 

도로테오 호세 아파트에서
크루즈 아줌마를 따라갔지

 

네 편지에 있는
주소로

 

그러고서

 

미세리코디아로
가더라

 

네가 거기 있다고
느꼈어

 

그래

 

크루즈가 거기서
돈을 걷어

 

아텍이 내 몸값을 내

 

날 처음 데려갔던 집에
두 달 있었는데

 

아텍이 일주일에
두 번씩 왔어

 

거기 여자들이
많았는데

 

다들 방에
갇혀 있어서

 

다른 애들을 못 봤어

 

방은 너무 작아서

 

성냥갑 같았어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못 들어

 

가끔

 

가끔 들었어

 

비명 소리, 우는 소리

 

그러던 어느 날

 

아텍이

 

날 돌봐주겠다고 했어

 

그니까

 

내가

 

빚진 셈이지

 

그 바보가
고백하더라

 

날 좋아한다고

 

거기 다른 여자들은

 

밤마다 남자를
상대했어

 

서너 명씩

 

나만 모르핀을
안 맞았지

 

그것도
고마워해야 한댔어

 

그가

 

그렇긴 해

 

안 그랬으면

 

모르핀 중독이 됐겠지

 

주사를 맞는다면

 

거리낌이 없어져서

 

남자들 앞에서

 

나체로

 

춤췄겠지

 

그는 내가 그러길
원치 않았어

 

날 좋아했으니까

 

나 때문에
돈을 많이 썼어

 

나를 사기 위해
많은 돈을 냈지

 

날 포기하고 싶었지만

 

좋아하니까 못 했지

 

다른 여자들처럼
될까 봐 걱정했어

 

그래서
나만 좋다면

 

거기서 날
꺼내줄 테니

 

자기랑 살자고 했지

 

하자는 대로 해야 했어

 

안 그러면

 

다시 그리로
돌아가야 하니까

 

최후통첩이었지

 

내가 대답을
안 했더니

 

그가

 

마녀 같이 생긴
그 여자를 불러서

 

그들이 날
다른 방으로 데려갔어

 

안에 한 여자가

 

모르핀을 맞고 있었어

 

또 다른 방에 가니

 

또 다른 여자가

 

모르핀을 거부하면서

 

미치기 직전이었지

 

그가 잘해줬어?

 

잘해줬어

 

날 위로해주고

 

뭘 사줘

 

시계, 반지

 

팔찌를 사 주지만

 

집을 나갈 수가 없어
죄수 같지

 

그가 외출하면
다른 사람이 날 감시해

 

오늘은
어떻게 나왔어?

 

오늘만 나온 거야

 

일주일만에

 

고향에 가고
싶지 않니?

 

이젠 자유잖아

 

가고 싶으면
지금 가도 돼

 

애기가 있어

 

몇 살인데?

 

4개월

 

그와 결혼했어?

 

아니

 

차라리 그게 낫겠어

 

그런데

 

고향은 어때?

 

몰라

 

편지를 세 번 썼어

 

돈도 보냈고

 

아텍은 돈을 안 맡겨

 

필요할 때만
조금 주지

 

식구들이 알아?

 

고향? 아니

 

어떻게 사는지는
아무 말 안 했어

 

내가 마닐라에서
잘 사는 줄 알지

 

내 주소는
안 가르쳐 줬어

 

도와줘

 

도와줘

 

이젠 됐어

 

울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도망가자

 

네 애기도 데리고

 

쉽지 않아
탈출하려고 해봤어

 

잡혀서 그 중국놈한테
거의 죽을 뻔했어

 

다시 잡히면

 

진짜로 죽인대

 

유모 때문에
애를 빼낼 수가 없어

 

애랑 같이 자거든

 

언제든 다시 해봐

 

오늘 밤은 어때?
고향에 같이 가자

 

그건 안 돼

 

아텍을 몰라서 그래
날 진짜 죽일 거야

 

정말 떠나고 싶다면

 

무슨 일이
생기든 해야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정말 도망치고 싶으면

 

무슨 수를 내야지
다른 건 문제가 안 돼

 

불쌍한 내 애기,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겨봐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못 벗어나

 

오늘 밤 어때?
리가야?

 

아랑케 시장에서
기다릴게

 

좋은 장소야

 

차를 기다리는
척할게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것보다 안전해

 

경찰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

 

오늘 밤은
안 될 것 같아

 

해봐

 

네가 오든
안 오든 기다릴게

 

자정으로 할까?

 

얼마나 기다릴 거야?

 

너한테 달렸지

 

새벽 3시까지

 

알았어

 

안 왔어?

 

어이

 

일어나

 

- 몇 시지?
- 오후 5시

 

옷 입어
영화 보러 가자

 

어서

 

아니면 그레이스
공원에 춤추러 갈까

 

춤출 줄 몰라

 

거기선 상관없어

 

그냥 여자 껴안고
목에 키스하고

 

허벅지를
주무르면 돼

 

- 됐어
- 가자

 

좀 즐겨야지

 

공원 싫으면
파사이가 있지

 

거기선 뭐 하는데?

 

여자지, 뭐겠냐?

 

6불이면 돼

 

여자가 무섭냐?

 

돈 낭비야

 

그래서 좀 빌렸지
재미 보려고

 

- 얼마나 빌렸는데?
- 30페소

 

저축이나 하지

 

네가 빌려준 25
아직 있어

 

신경 꺼, 그냥 가져

 

외식하자

 

국수 먹어봐
맛있어

 

저 사람들 봐

 

귀머거리인 줄 아나?

 

아가씨, 이리 와

 

소리 좀 낮춰
너무 시끄럽네

 

음악 튼 사람이
안 된다고 할걸요

 

조금만

 

씨발

 

이래서 여기가 싫어
망할 주크박스

 

다른 데 갈걸

 

여기 음식이 좋아

 

주크박스만
없으면 최고인데

 

영어나 씨불이는
속물들

 

씨발놈들

 

- 맥주 더 할래?
- 아니, 됐어

 

배부르다

 

- 하나 더
- 됐다니까

 

진짜?

 

담배?

 

오늘 재미
안 볼 거야?

 

집에 가자

 

야, 기분 풀어

 

왜 고민하는지 알아

 

리가야 때문이지?

 

중국놈이 리가야를
어떻게 협박했대?

 

죽인대

 

네 생각은?

 

진심인 거 같아?

 

인도에는 불타는
석탄 위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통을 못 느낀대

 

고행자라고 불리지

 

너도 할 수 있겠어?

 

손바닥에 담뱃불을
끌 수 있겠어?

 

당연하지

 

내 손바닥에 꺼봐

 

맥주 한 병 먹고
벌써 취했냐

 

해봐

 

어서

 

- 싫어
- 어서

 

못 해

 

네가 안 하면
내가 하지

 

리가야는 죽었어

 

계단에서 떨어져서

 

머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혔다는데

 

부검 결과로는
목의 타박상뿐이야

 

{\an8}정의는 어디 있는가?

 

이 기자가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오늘 일찍
내가 돈을 빌릴 때

 

장례식장 몇 곳을
둘러봤는데

 

운 좋게 찾았지

 

발인은 내일이라더군

 

그렇게 들었어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자제해야 해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줘

 

투쟁에 동참하라

 

두려워 말라

 

관료주의 자본주의 타파

 

투쟁에 동참하라

 

두려워 말라

 

어디 갈 거야?

 

좀 걸으려고

 

- 안 피곤해?
- 응

 

네가 빌려준 돈

 

가져, 필요할 거야

 

빌린 돈이나 갚아

 

알았어

 

- 저기 끼지는 말고
- 내 걱정하지 마

 

- 그래
- 고마워

 

아텍은 어디 있죠?

 

무슨 일인데?

 

할 말이 있다고
전해요

 

당신이 누군데?

 

친구가
찾아왔다고 해요

 

기다려

 

누구야?
왜 왔지?

 

사람 살려

 

경찰

 

얼음송곳을 가졌어요

 

- 무슨 짓을 했지?
- 중국인을 죽였어요

 

쳐 죽이자

 

동참해

 

본때를 보여주자

 

죽일 놈

 

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