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nnoying.Brother.WEBRip.Netflix.ko[cc]

[펄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발소리가 들린다]

 

[힘주는 신음이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캐스터)
자, 유효 하나씩을 주고받은 두 선수

 

{\an8}결승전답게 분위기가 아주 팽팽합니다
[두영의 거친 숨소리]

 

자, 신경전인데요, 이게

 

초반에 서로의 컨디션을
[다마다와 두영의 힘주는 신음]

 

확인해 볼 수 있는 그런 움직임이죠
[수현의 초조한 숨소리]

 

[수감자들이 소란스럽다]

 

{\an5}(수감자1)
잘 빠졌다
[수감자2의 웃음]

 

(캐스터)
말씀드린 순간 고두영 선수

 

발 기술 들어갑니다! 좋은 기술!
[두영의 힘주는 신음]

 

(해설자1)
고두영 선수 안 뒤축 감아 치기

 

{\an5}네, 좋아요, 딱 걸렸습니다
좋은 시도입니다
[선수들의 환호]

 

{\an5}(캐스터)
유효를 하나 추가하고 있는
고두영 선수입니다

 

(캐스터)
고두영 선수 밀리면 안 될 텐데요

 

{\an5}지금 다마다가 상당히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다마다의 힘주는 신음]

 

- (해설자1) 그렇죠, 네, 아, 위험해요
- (캐스터) 잡혔습니다, 잡혔어요

 

{\an5}(해설자1)
위험해요! 아!
[수현의 탄식]

 

(캐스터)
절반을 뺏기고 마는 고두영 선수입니다

 

{\an5}(해설자1)
네, 고두영 선수 빠져나와야 됩니다
[두영의 힘주는 신음]

 

{\an5}[다마다의 힘주는 신음]
누르기까지 연결이 됐거든요
빠져나와야죠

 

(캐스터)
자, 빠져나와야 되는 고두영인데요

 

{\an5}고두영 선수가
잡기에서 밀리면 안 되겠습니다
[두영의 힘주는 숨소리]

 

- (해설자1) 그렇죠, 네
- (캐스터) 자, 뿌리치고

 

{\an5}(해설자1)
찬스를 잡았어요, 네
허벅다리 걸기!

 

- (캐스터) 걸었어요
- (해설자1) 좋습니다, 좋아요

 

[다마다의 괴성]
[캐스터의 당황한 신음]

 

[쿵 하는 효과음]

 

[정적이 흐르는 효과음]

 

[콜록거린다]

 

[어두운 음악]

 

[힘겨운 신음]

 

두영아

 

(의사1)
시신경이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시신경 손상은 이식이나
그 어떤 치료도 불가능하고요

 

[수현의 한숨]

 

안타깝지만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잔잔한 음악]
[한숨]

 

(심사원1)
올해도 신청하셨네?

 

(두식)
예, 또 뵙습니다

 

{\an5}(심사원2)
가석방이 되신다면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계획은 있으신가요?

 

보니까...

 

별다른 자격증도 안 따셨네요?

 

자격증뿐인가요?

 

전 여기서 나갈 자격도 없죠

 

{\an5}(두식)
남의 돈 끌어다가
사업한다고 사기 치고

 

저 때문에 고통받은 분들 생각하면은

 

저는 형량 채우고도
계속 여기 처박혀 있어야 맞습니다

 

(심사원1)
그건 콘셉트인가요?

 

(두식)
아, 그럴 리가요

 

사람한테 사기 치던 사기를
하나님한테 칠 순 없죠

 

(심사원2)
고두영?

 

(심사원1)
근데 이게 무슨?

 

그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

 

{\an5}(두식)
[멋쩍게 웃으며]
제가 하도 못나서

 

어디다 말한 적이 없어요
동생한테 폐가 될까 봐

 

부모님께서 한날한시에 가시고

 

[울먹이며]
그, 혼자 남은 동생이 눈까지...

 

[심사원1의 한숨]

 

[의자를 드르륵 끌며]
저는 나쁜 놈입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당연히 벌받아야죠, 근데

 

이 아이 생각만 하면 밥도 안 넘어가고

 

[흐느끼며]
실명된 동생은 앞이 캄캄할 텐데

 

밥이나 먹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제가 가석방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아이 때문입니다

 

 

[한숨]

 

이거 다시 가져갈게요

 

두영아

 

[흐느낀다]

 

아유, 눈물 대박 나네

 

[훌쩍인다]

 

{\an5}[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두식)
응? 뭐야

 

[자동차 경적]
아이씨, 쯧

 

[헛웃음]

 

고두영이가 내 인생에
광명을 비춰 줬네

 

[초인종이 울린다]

 

[두식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아휴, 발 까졌어, 씨발

 

[아파하는 신음]

 

아이씨

 

아이, 십수 년 만의 컴백 홈에
월담이 뭐니, 씨

 

[두식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가방을 탁 내려놓는다]

 

(두식)
아이...

 

더러워, 씨

 

[숨을 후 내쉰다]

 

이씨

 

집 꼬락서니 이게, 이게, 하...

 

참 나

 

[물건이 우당탕거린다]

 

아, 냄새, 이씨

 

[두식의 한숨]

 

[두식이 훌쩍인다]

 

[두식이 문을 퍽 찬다]

 

[문이 쾅 부딪는다]

 

너 고두영이냐?

 

(두식)
있으면서 문도 안 열어 줘, 이 개새야?

 

[헛웃음 치며]
맞다

 

너 장님 됐지?

 

존나 깜깜하네

 

나가

 

지랄

 

[입소리를 쩍 낸다]

 

오랜만이다

 

꺼져라

 

[두식의 헛웃음]

 

[입바람을 후 분다]

 

됐어
[냄비 뚜껑을 탁 덮는다]

 

라면은 사제 라면이지

 

[입바람을 후후 분다]

 

[흡족한 신음]

 

[웃으며]
씨발

 

살다 보니까 네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도 있고

 

고맙다, 이 개새야

 

[입바람을 후 분다]

 

그, 전화받아서 알겠지만 딱 1년이야

 

나도 여기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니까
딱 1년만 같이 지내보자고

 

그 뒤에는 깨끗하게
아주 깔끔하게 사라져 줄 테니께

 

(두식)
아, 저 싸가지

 

집 안에 똥개 한 마리가 들어와도
내다보는 게 도리인데, 저, 이씨

 

 

아니, 그나저나

 

이, 시세가 얼마나 되려나?

 

씁, 좀 될 거 같... 너 얼마 있어?

 

야! 너희 엄마가
뭐 좀 남겨 주고 갔을 거 아니야

 

(두식)
야, 맞다, 그리고 너 혹시 있잖아

 

내가 너를 뭐
존나 친절하게 돌봐 줄 거다

 

뭐, 그런 경우 없는 생각은
초장에 집어치워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후루룩 소리가 들린다]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탁 닫힌다]
[라면 봉지를 탁 내려놓는다]

 

[두영의 외마디 비명]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뭐 하냐?

 

[두영의 힘겨운 신음]

 

(두식)
아휴, 어쭈

 

- (두식) 야
- 놔!

 

[거친 숨소리]

 

[머쓱한 숨소리]

 

식탁에서 방까지도
못 가는 새끼가 허세는

 

방으로 꺼져 줄 테니까
하던 거 해라, 이 개새야

 

[두영의 거친 숨소리]
[문이 쾅 여닫힌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an5}[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하나 주세요

 

(슈퍼 주인)
예?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
저거, 저거

 

{\an5}(대창)
저, 아저씨
람보르기니 멘톨 하나 주세요

 

(슈퍼 주인)
아, 멘톨?

 

아이, 내가 얘기한 게 이건데...

 

이거 하나 더 주세요, 이거

 

다 나갔는데?

 

[슈퍼 주인의 헛기침]
[두식의 헛웃음]

 

거, 저기, 이거 내려놓지?

 

내가 주문한 건데?

 

람보르기니 멘톨

 

내가 먼저 정확한 상품명

 

'람보르기니 아이스 토네이도'
라고 했는데?

 

(대창)
아이, 저, 아저씨

 

잔돈 키프!

 

(두식)
야, 야, 야, 담, 야!

 

{\an5}[익살스러운 음악]
(두식)
야이씨, 야이, 씨발 새끼

 

거기 안 서? 좋은 말 할 때 가져와
[대창의 겁먹은 신음]

 

{\an5}(대창)
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줄게, 줄게, 줄게

 

이런, 씨...

 

{\an5}(두식)
이런 씨발 새끼가, 야
[대창의 웃음]

 

야, 너, 아휴, 저 새끼...
[대창이 입바람을 후 분다]

 

너 다음에 나 딱 만나면
넌 향 꽂는 날이야, 이 씹새야!

 

{\an5}[대창의 웃음]
- 개새끼
- (대창) 향은 무슨

 

{\an5}(대창)
만날 일이 있냐?
[대창의 웃음]

 

아, 배 아파, 씨, 아, 뭐야

 

(두식)
아, 이 와중에

 

[대창이 중얼거린다]
뭐야, 씨발, 똥, 아이, 씨발

 

염병하고, 넌 개새...
아이씨, 아, 똥 마려워

 

두영아, 나야, 수현이

 

계속 전화를 안 받네?

 

[한숨]

 

지금 너희 집 앞에 와 있는데

 

혹시 안에 있으면...
[수현의 비명]

 

어, 열렸다

 

[살짝 웃는다]
[아파하는 신음]

 

아, 아파, 아, 씁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두영아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현)
두영아

 

[수현의 한숨]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경쾌한 음악]

 

[경쾌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

 

[수현의 비명]

 

허, 누, 누, 누, 누구야!

 

누구, 아니, 왜 때려?

 

- (수현) 아...
- 뭐야?

 

[수현이 냄비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두식)
쟤랑 무슨 사이인데? 뭐, 여친이신가?

 

[한숨]

 

두영이는 통 밥도 안 먹었나 봐요?

 

배고프면 먹겠지, 다 큰 애한테 뭘...

 

[수현이 밥솥을 탁 닫는다]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아,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여자가, 쯧

 

[수현이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수현)
두영아, 밥 먹자

 

뭐야? 저 여자
[문이 달칵 열린다]

 

(수현)
두영아, 두영아, 일어나 봐, 밥 먹...

 

두영아, 너 왜 이래?

 

두영아, 눈 좀 떠 봐!

 

[다가오는 발걸음]

 

[두식의 한숨]

 

[작은 소리로]
잘 들어

 

나 네 송장 치우려고 나온 거 아니야

 

시끄럽게 유세 떨지 말고
죽고 싶으면 조용히 가

 

아니면 뭐라도 처먹고 살든가

 

[멀어지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흐느끼는 숨소리]

 

곡기가 없다네?
영양실조가 말이 돼요?

 

두영이가 실력만 국대인 줄 알아요?
체력도 국대였다고

 

(두식)
아이씨

 

적어도 애가 뭘 먹는지 마는지
신경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

 

(두식)
데려가, 그럼

 

그렇게 걱정되면 데려가라고

 

코치였다면서 관심이 쓸데없이 많다?

 

무슨 뜻이에요?

 

체력이 국대라며?

 

[코웃음 치며]
잘하겠네, 그럼

 

너 쓰레기니?

 

저 개새끼 덕분에
쓰레기 된 인생은 맞네, 씨발, 진짜

 

'씨발, 진짜'?

 

(간호사1)
고두영 환자, 수납해 주세요

 

쓰레기는 아웃합니다, 그럼

 

나 카드 한도 초과예요

 

{\an5}[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카드라는 게
없는 사람이야, 알아들어?

 

존나 갖고 싶다, 카드, 진짜, 씨

 

[기가 찬 숨소리]

 

아나, 뭐 저런 새끼가 다...

 

[한숨]

 

(수현)
무슨 형이 그러냐, 응?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그렇지

 

남들이 보면 친형 아닌 줄 알겠어

 

친형 아니에요

 

어, 어쩐지, 이제야 딱딱 들어맞네

 

(두식)
처맞을까, 너? 어?

 

착한 사람 쓰레기 만드니까 재밌냐?

 

쇼 그만하고

 

처먹을 때 앉아서 잠자코 처먹어

 

짜증 나게 하지 말고

 

(두영)
햄 구웠냐?

 

[두식의 힘주는 신음]

 

스팸이네

 

[헛웃음 치며]
새끼가, 이게

 

눈깔이 맛 가더니 코도 맛 갔냐?

 

스, 스, 스팸은, 지랄
네 존재가 스팸이다, 이 새끼야

 

그리고

 

내가 인도주의적 인간인 걸
감사해, 너, 어?

 

네 입에 밥이라도 처넣게 해 주는 게
얼마나 감사하니?

 

[기가 찬 숨을 내쉬며]
라면이 밥이냐?

 

라면 무시하냐?

 

{\an5}(두식)
신라면, 너구리, 어, 해물라면
나가사키, 이 새끼야

 

얼마나 다채로워, 이 무딘 개새, 저

 

그리고 너는

 

존나 잘 먹고 커서
10년간 라면만 처먹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잔말 말고 처먹어

 

[두영이 식탁을 퍽 찬다]

 

처먹든지 말든지, 씨

 

아유

 

[헛웃음]

 

(두영)
너 내 향수 쓰냐?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너'?

 

[버럭 하며]
'너'?

 

이 개새가 형보고 '너'가 뭐야?

 

그러는 넌 '개새'가 뭐야, 씨

 

(두식)
아나, 이 개새끼가, 씨

 

아이씨

 

저 입, 저...

 

하, 저걸 왜 살려 뒀을까, 어?
패키지로 싹 닫아 버리지, 씨

 

[두식이 입소리를 쩝 낸다]

 

아, 밥맛 없어, 이씨

 

 

[냉장고 문이 달칵 열린다]

 

{\an5}(두영)
아이씨
[두식의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두영이 숨을 하 내뱉는다]

 

[힘겨운 목소리로]
너, 이 개새...

 

[아파하는 신음을 내며]
보이지, 너?

 

{\an5}(두식)
너, 어휴, 어휴
너 살짝 보이는 거 맞지? 개새끼

 

{\an5}'인도주의적 인간'?
씨, 좆까고 있네
[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두식)
아유, 아파, 씨

 

[두영의 놀란 신음]

 

(두영)
아이씨, 야!

 

뭐, 이 개새야, 뭐, 뭐, 이 개새야

 

[두영의 성난 숨소리]
개새끼야

 

[힘겨운 숨을 내쉬며]
아유, 배야

 

[두영의 아파하는 숨소리]

 

[순번 알림음]

 

 

{\an5}(직원1)
죄송한데요, 고객님
[두식이 숨을 하 내쉰다]

 

담보가 있어도 대출은
당사자가 직접 오셔야 되거든요

 

번거로우시더라도
동생분 위임장 가지고 오세요

 

아이, 꼭 그 위임장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죄송해요

 

아, 아니, 내가 형이라고, 형
그러니까 가족...

 

아나, 위임장 거, 씨

 

[순번 알림음]

 

(두식)
아휴, 씨

 

[슈퍼 주인의 헛기침]

 

아, 롱다리

 

(대창)
저, 아저씨, 제로 콜라 없어요?

 

어? 여기 있네

 

맞죠?

 

[흥미진진한 음악]

 

(두식)
이것도 같이 주세요

 

어디 갔어, 내 콜라?

 

어...

 

저, 이씨...

 

(두식)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일로 와 봐, 일로 와 봐
야, 내가 저번에 얘기했지?

 

다시 만나면 내가 향...

 

[대창의 말리는 신음]
향, 향 꽂, 이거 내가 먼, 아이씨

 

먼저 내가 초이스한 콜라야

 

[트림하며]
아, 그...

 

뭐, 이 동네 사시나?

 

[기가 찬 웃음]
[대창이 콜라를 호로록 마신다]

 

살면?

 

그럼, 그, 룰을 정합시다

 

[대창이 트림한다]

 

(두식)
씨...

 

먼저 계산한 사람이 임자, 오케이?

 

너 뭐 하는 새끼냐?

 

[헛웃음]

 

(대창)
알면?

 

난 뭐 하는 놈 같아?

 

"죽이다"

 

[대창의 당황한 숨소리]

 

{\an5}(대창)
[말을 더듬으며]
안물안궁

 

뭐, 뭐라고 씨불여?

 

뭐, 뭐, 검색해 봐요, 이 양반아, 쯧

 

콜라 내놔, 이 개...
[콜라가 착 쏟아진다]

 

어머, 어떡해

 

(대창)
어, 어머, 미안해요, 정장, 어이구

 

{\an5}(두식)
향 꽂자
[대창의 당황한 신음]

 

향 꽂아, 이씨, 향 꽂아! 이 개새...

 

{\an5}(대창)
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요
아, 쫓아오지 마, 쫓아오지 마

 

(두식)
아나, 씨발! 동네가 정신 병동이야!

 

너! 내가 다음에, 개새끼야
내가 오늘... 씨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개새끼, 저, 씨

 

[대창의 웃음]

 

뭐야? 저 바지, 씨발

 

(두식)
붇는다, 불어, 어? 먹어, 먹어

 

 

아, 너 이 탕수육 냄새 나지?

 

탕수육 여기, 자

 

'아' 해 봐, '아', 자

 

왜 이래?

 

왜 이러긴, 인마, 이, 아휴

 

너 말라 가는 거 보니까, 이, 또, 응?

 

형이 좀 짠해서 그렇지, 뭘, 쯧

 

{\an5}(두식)
씁, 포크가 좋겠구나, 그렇지?
어, 잠깐만

 

[두식의 다급한 숨소리]

 

[두식이 잘그락거린다]

 

{\an5}(두식)
야, 포크 왔다
아, 포크 왔어, 포크 왔어

 

야, 자, '아', 어?

 

[짜증 섞인 숨소리]

 

야, 야, 그러면 네가 찍어 먹어

 

그럼 됐지? 응

 

자, 앞에 있어

 

그건 당근인데?

 

그건 오이야, 오이

 

옆... 입, 왜, 오...

 

[포크를 탁 내려놓으며]
안 먹어

 

[두식이 구시렁거린다]

 

야, 이, 내가 네 거 찍어 놨어, 먹어

 

맛있다

 

맛있지?

 

(두식)
야, 맛있잖아, 씨

 

그래, 야, 야, 야
짜장면도 좀 먹어 봐, 야

 

야, 면 다 불겠다, 야

 

알잖아, 짜장면 불면 끝인 거
야, 얼른 먹어 봐

 

야, 잘 먹는다, 우리 동생, 어?

 

[웃으며]
잘 먹어

 

이거 양자강 거지?

 

야, 양자강? 양...

 

귀신이네? 귀신이야

 

(두식)
야, 너도 대단하다, 씨

 

[그릇을 탁 내려놓으며]
아, 맞다, 그...

 

아버지랑 너희 엄마

 

거, 있는 그 납골당이 이전을 한다네?

 

씁, 그래 가지고
이, 서류를 좀 해 가야 되는데

 

그, 나만 동의하면 안 된다네?
뭐, 너도 자식이라고, 뭐야, 그...

 

위임장? 아, 뭐, 그걸
하, 가지고 오라나 뭐라나

 

하여간 존나 귀찮아

 

그래도 뭔가 좀 좋게 하려면은
시스템이 존나 복잡해지니까

 

그래서?

 

네 인감도장 어디 있냐?

 

납골당 이전하는데 인감이 왜 필요해?

 

뭐야, 이 개새...

 

{\an5}(두식)
너 지금 그 리액션은
내가 네 인감으로 사기라도 칠 거다

 

뭐, 이런 정보냐?

 

와, 나 진짜 존나 서운하네, 진짜, 씨!

 

와, 야, 씨

 

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인감으로 사기, 에이씨

 

야, 됐어, 집어치워!

 

아, 그냥 그 두 양반들은

 

그 뼛가루 양재천에
갖다 뿌리려니까, 씨

 

{\an5}(두식)
[바지를 툭 털며]
씨발...

 

아이, 내 말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두식이 흥얼거린다]

 

(직원1)
확인해 보세요

 

[통장을 사락 넘기며]
오, 맞네요

 

[숨을 하 내쉰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시고

 

[순번 알림음]

 

{\an5}(자동차 딜러)
3천 CC 이하에서는
이 모델이 연비가 아주 잘 빠졌어요

 

[두식의 흡족한 신음]
네, 한번 보시죠

 

{\an5}(두식)
[달칵거리며]
오, 오, 열려, 열려

 

[함께 웃는다]

 

[선루프를 탁탁 여닫으며]
이게, 또 이게 열려 줘야지, 응

 

{\an5}(자동차 딜러)
[웃으며]
아이, 뭐, 이런 차 처음 타시나

 

{\an5}(두식)
뭐, 이런 거 풀 옵션 하면은
얼마나 하나?

 

{\an5}(자동차 딜러)
[웃으며]
잠시만요

 

(두식)
아!

 

장애인 혜택 되죠?

 

(자동차 딜러)
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새가 지저귄다]

 

먹어 봐, 마카롱

 

어디서 사 왔게?

 

이촌동

 

[살짝 웃는다]

 

맛있지?

 

(수현)
너 이거 엄청 좋아하잖아

 

두영아

 

운동 다시 하자

 

눈도 안 보이는데
운동을 어떻게 다시 해요?

 

오해하지 말고 들어

 

알아봤는데

 

장애인 올림픽 국가 대표 팀이 있어

 

[수현의 한숨]

 

(수현)
거기에 들어가면 넌 무조건...

 

[수현의 놀란 신음]

 

(두영)
이 집에서 20년을 살았어요

 

근데도 내 방 하나 못 찾아가요

 

내가 유도를 한다고요?

 

그런 걸 뭐라 그러는데

 

병신 육갑한다 그래요

 

[수현의 한숨]

 

[두영이 머리를 쿵쿵 찧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의 환호성]

 

넌 나의 등불?

 

{\an5}(두식)
어, 아니야, 아니야
그거 마시는 거 아니야, 아이, 그...

 

[두식의 웃음]

 

미의 백미는 백치미지

 

[풀벌레 울음]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an5}(두식)
[작은 목소리로]
구두, 구두

 

(여자1)
오빠, 허, 오빠 집 여기?

 

- (두식) 쉿, 쉿, 쉿, 쉿, 쉿
- (여자1) 쉿, 쉿

 

{\an5}[두식의 웃음]
(여자1)
왜, 왜, 왜?

 

{\an5}(두식)
어, 귀여워서, 귀여워서
[여자1의 웃음]

 

{\an5}아, 우리 집에
미친개가 한 마리 있거든
[여자1의 놀란 숨소리]

 

- 깨면 아주 시끄러우니까
- (여자1) 어떡해?

 

조용하게, 오빠 손 잡고

 

- (두식) 사뿐하게 걷자
- (여자1) 어

 

{\an5}(두식)
[작은 목소리로]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두식이 중얼거린다]

 

[비명을 지르며]
아, 오빠, 귀신, 귀신

 

[놀란 신음을 내며]
저, 아, 안 잤어?

 

(여자1)
오빠, 미친개가 사람이었어요?

 

[두식의 당황한 신음]
'미친개'?

 

{\an5}(두식)
내가 그랬어?
[두식의 당황한 신음]

 

아, 아니,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미친개한테 물어뜯기기 전에
빨리 꺼져라

 

저 새끼가 또 형한테, 이씨
[여자1의 멋쩍은 신음]

 

어디 가?
[여자1의 다급한 신음]

 

(두식)
야, 야, 야

 

[두식의 만류하는 신음]
야, 야, 가지 마

 

[문이 달칵 열린다]
야, 귀염둥이, 야, 아기야

 

(두식)
개새끼, 씨

 

야, 사람이 경우라는 게 있어야지
경우라는 게

 

어? 경우가 있으면 학벌
뭐, 돈, 다 필요 없어, 씨발

 

근데 내가 너, 이씨, 장님
이 개새끼, 너 때문에 내가 진짜, 씨

 

솔선수범하고 있는데, 네가, 이씨

 

나한테 개진상을 부려?
아이, 씹새, 진짜

 

{\an5}[두식의 짜증 섞인 신음]
(두영)
구의동 주민 센터

 

얘기하는데, 이씨, 전화질은...

 

{\an5}(두영)
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저희 집에 오셨잖아요

 

고두영이라고

 

그때 시설에 들어오면 어떠냐고
안내해 주셨잖아요

 

생각해 보니까 지금 상황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아서요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저 돌봐 준다고 가석방받은 범죄자는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나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어서요

 

{\an5}[두영의 거친 숨소리]
(두식)
미친 새끼가, 이씨

 

너 돌았어? 이 개새끼야

 

[식탁을 탁 내리치며]
너 때문에 돌겠어!

 

(두영)
너 없이도 그럭저럭 살았어

 

제발 꺼져

 

[두영이 의자를 드르륵 민다]
[휴대전화 진동음]

 

[거친 숨소리]

 

아이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저 새끼 성깔 있네, 저거, 아이씨
[휴대전화 진동이 연신 울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두영이 아까운 실력이에요

 

{\an5}(수현)
장애인 국대긴 하지만
운동 계속할 수 있잖아요

 

형님이 설득 좀 해 주세요

 

그, 뭐, 싫다는 애를 굳이...

 

그러니까 잘 설득해야죠

 

(수현)
같이 살면서 자꾸 언급하고 달래고

 

아이, 나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양아치네

 

(두식)
뭐?

 

[수현의 헛웃음]

 

(수현)
형님, 그쪽, 차 쩔더라?

 

그거 무슨 돈으로 산 거야?

 

두영이 장애인 등록도 다 했던데

 

열나 바쁜 양반이
그런 건 알아서 다 했네?

 

[쪽쪽 빤다]

 

나한테 관심 있구나?

 

난 체육인 별로인데

 

(수현)
돌았어요?

 

그러게 왜 오지랖 넓게 간섭이야

 

(수현)
애가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잖아

 

아무리 친형 아니라지만 너무하네

 

그래도 형제잖아, 형이라는 사람이...

 

낯간지러운 얘기 할 거면
난 바빠서 이만

 

{\an5}(수현)
피 하나 안 섞여도
가족처럼 사는 사람 많아!

 

가족은, 지랄

 

[수현의 한숨]

 

{\an5}(두식)
애가 너무 답답했는지
좀 장난을 친 것 같아요

 

[직원2의 헛웃음]

 

{\an5}(두식)
제가 아무리 잘해 줘도
마음의 상처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두식이 병을 탁 내려놓는다]

 

{\an5}[두식이 뚜껑을 돌돌 잠근다]
(직원3)
고두영 씨, 식사는 잘하세요?

 

(두영)
신라면, 너구리

 

나가사키
[두식의 웃음]

 

{\an5}(두식)
아, 혼자, 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으니까

 

예, 저번에는 뭐, 라면을 막 부숴 먹고
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종류별로 그렇게, 그렇게
끓여 달라고 어찌나 조르...

 

이것 좀 드세요

 

(직원2)
혹시 부식이 마땅치 않으면 신청하세요

 

저희 복지과에서
김치랑 반찬이 지원되거든요

 

아유, 좋은 일 하시네
[함께 웃는다]

 

{\an5}(직원3)
동생분이 환경이 변하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거든요

 

[호응하는 신음]

 

형님 계시니까

 

가까운 데 산책이라도
하시든가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광욕 겸해서

 

[새가 짹짹 지저귄다]

 

나 들어간다

 

(두식)
일광욕해, 새끼야, 우울증 걸린다잖아

 

너 때문에 우울해

 

(두식)
나도 너 때문에 천불이 난다, 아주, 씨

 

교도소나 집이나, 씨발, 쯧

 

[빨랫감을 탁 집으며]
아휴, 씨

 

[한숨 쉬며]

 

[빨랫감을 펄럭 털며]
너 어디 뭐, 가고 싶은 데 없어?

 

납골당 옮겼다며

 

[두식이 달그락거린다]

 

거기 가 보고 싶어

 

나보고 거길 가자고?

 

너랑 나랑?

 

존나 사이좋게? 씨

 

{\an5}[빨랫감을 탁 털며]
아휴, 이 양심 없는 유전자야
너나 너희 엄마나, 씨

 

싫으면 말지, 왜 없는 사람 욕을 해?

 

닥쳐, 이 개새야

 

[두식이 구시렁거린다]

 

[두식이 빨래 통을 툭 찬다]

 

[두식이 라이터를 탁 내려놓는다]
[두식이 숨을 후 내쉰다]

 

아휴, 씨

 

(두영)
기억나냐?

 

정수 목욕탕

 

양자강

 

아빠 월급 타는 날

 

엄마랑 아빠랑 너랑 나랑

 

목욕하고 짜장면 먹고

 

기억 안 나

 

너 나가고 한 번도 안 갔어

 

[두식이 연기를 후 내뱉는다]

 

내가 가자고 졸랐는데

 

(두영)
너 오면 그때 같이 가자고

 

뭐래, 이, 씨발

 

{\an5}(두영)
너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졸라 행복하게 산 거 같지?

 

'사춘기라서 그런가 보다'

 

{\an5}[슬픈 음악]
'성공해서 돌아오려고
오래 걸리나 보다'

 

[울먹이며]
별의별 이유를 다 만들어서 이해하고

 

근데 넌 끝내 안 돌아오고

 

열여덟 살 나 혼자
엄마 아빠 장례식 다 치르고

 

그때 접었어

 

'정말 끝난 거구나'

 

교도소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나가라

 

나가서 편하게 살아

 

나도 혼자가 편해, 이제

 

[문이 탁 닫힌다]

 

[풀벌레 울음]

 

(두식)
야, 일어나 봐

 

야, 일어나 봐

 

이, 일어나 보라고, 새끼야

 

(두영)
왜 이래!

 

(두식)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아, 좀!

 

(두식)
아, 좀 일어나 봐, 좀

 

- (두영) 아, 씨
- (두식) 오, 이, 이 새끼가, 이씨

 

{\an5}(두식)
말을 좀 들어
일어나라고, 이 개새끼야, 일어나

 

[두영이 몸을 휙 일으킨다]
[두식의 당황한 신음]

 

(두영)
아이씨!

 

{\an5}(두식)
사우나 가자고, 사우나, 이 새끼야
[두영이 씩씩댄다]

 

좀 씻, 씻자, 좀, 이 새끼가, 이씨

 

{\an5}(두식)
고두영이 10년 묵은 때
졸라게 나오게 생겼네

 

(두영)
아이씨, 안 해

 

나 그냥 집에 갈래

 

(두식)
안 하기는, 씨

 

{\an8}"날 미치게 해 줘"

 

{\an8}온 김에 때나 밀고 가

 

{\an8}야, 벗어, 빨리

 

이 새끼...

 

어휴, 되게 잘 컸네

 

(두영)
아, 뭐 하냐?

 

{\an5}(두식)
[아파하는 신음을 내며]
아, 미친, 아, 아파, 씨

 

너, 너 살짝 보이지? 개새
[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두영이 사물함을 덜거덕거린다]
이 새끼가 살짝 보이면서...

 

와, 이 새끼가...

 

[입소리를 쩝 낸다]

 

{\an5}(두식)
[놀라는 신음을 내며]
이 때 좀 봐, 이런, 이런

 

하수구 막히겠네, 씨

 

(두영)
조용히 해, 좀

 

(두식)
졸라 시원하지? 응?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냐?

 

밥 먹고 등만 밀었냐?

 

내가 인마, 교도소 들어가기 이전에

 

1년 동안 목욕탕에 숨어 있었어
1년 내내

 

때밀이 했었다고

 

집 나간 새끼는 마음 편히 살았겠냐?

 

어휴, 웨이터, 노가다
미용실 시다까지 했다, 먹고살라고

 

그러게 집을 왜 나갔냐?

 

[두식이 때수건을 탁탁 턴다]

 

넌 대가리가 나빠서 말해도 몰라

 

[두식이 쓱쓱 때밀이한다]
엄마랑 사이도 좋았잖아

 

(두식)
한때 잘해 줬어, 너희 엄마

 

너희 엄마 오고 나서

 

내가 반에서 도시락 1등이었으니까

 

[어이없게 웃으며]
야, 점심시간, 어? 때맞춰 가지고

 

냄비우동 끓여 온 여자는
너희 엄마가 처음이었을 거다

 

기억나, 그때 나도 있었어

 

(두식)
그런데

 

어느 날 옆집 아줌마가

 

아, 나보고 그러더라?

 

정신 차리라고

 

넌 속도 없냐고

 

(두영)
왜?

 

왜?

 

그, 네가 엄마, 엄마 하는 저 여자가

 

네 엄마 죽어 갈 때
간병하던 여자라고

 

하늘에서 네 엄마가 이 꼴을 보면
눈이나 제대로 감겠냐고 지랄을 해서

 

내가, 씨발, 뒤집어엎고 나갔다, 왜?

 

(두식)
이 두 양반들이

 

우리 엄마 빨리 죽으라고
얼마나 고사를 지냈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 개새야

 

왜 물어보고 지랄이야
씨, 별말을 다 했네, 이씨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골고루 밀어

 

네 등짝이 지우개야

 

(두식)
밀어도 밀어도 나와, 어휴, 어휴, 씨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 피 나는 거 같아, 진짜야
- (두식) 아휴, 씨

 

(두식)
진짜, 이 새끼

 

이 새끼, 팔 아파 죽겠는데
말 더럽게 많네, 씨

 

[샤워기에서 물이 쏴 나온다]

 

등짝은, 어?

 

어마어마하게 넓어져 가지고
콩알만 하던 새끼가, 씨

 

(두식)
고추에 털도 안 났던 새끼가

 

숯검댕이가 돼 가지고, 이씨

 

{\an5}(두식)
아이, 아니야, 아니야, 여기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자

 

[두식이 옷걸이를 잘그락 건다]
나 옷 많아

 

체육복이 많겠지, 이 새끼

 

남자는 뽀대야, 새끼야

 

[남자1이 두영을 툭 밀친다]

 

[두영의 신음]
[여자2의 놀란 숨소리]

 

{\an5}(두식)
두영아, 야, 왜 이래?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an5}(남자1)
길을 막고 서서 오버야, 씨, 쯧
[직원4의 놀란 숨소리]

 

(두식)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뭐 하는 겁니까?

 

(남자1)
뭐, 나?

 

응, 당신

 

보면 몰라? 쇼핑하잖아

 

누가 몰라?

 

사람을 밀치고 갔으면
사과를 하고 가야지요

 

{\an5}(남자1)
[어이없게 웃으며]
아, 씨

 

장님이야?

 

아니, 장님이면
지팡이라도 들고 다니든가

 

아이, 뭔 깡으로 민폐를 끼쳐?

 

{\an5}(두식)
아니, 불편한 인간이 있으면은
양보도 하고 그런 도덕심이 있어야지

 

지랄 같네, 진짜, 이씨

 

하, 이 새끼가

 

이 어린놈의 새끼가, 이게

 

어리기는, 당신 애인보다
나이가 많아, 이 양반아

 

너 뭐야?

 

뭔데 네가 나서서 지랄이야

 

나 얘 형이다, 어쩔래?

 

(두영)
그냥 가자

 

(두식)
가만있어 봐

 

병신, 육갑들 하고 있네, 씨발

 

{\an5}(두식)
[남자1의 팔을 탁 잡으며]
잠깐만

 

뭐? 병신이라 그랬어?

 

뵈는 게 없으면
얌전히 구석에 가서 서 있든가

 

눈깔이 있으면 사람을 잘 피해 가든가

 

[피식하며]
아, 그 눈깔은 뭐...

 

(두식)
어린 계집애들 낚는 데만 쓰나?

 

[남자1의 깊은 한숨]

 

사과를 하라고

 

내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쇼핑을 하라고, 이 양반아

 

[남자1의 성난 숨소리]
[직원4와 여자2의 놀란 신음]

 

{\an5}[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직원4)
어, 손님

 

{\an5}(남자2)
싸움 났나 봐
[두식의 신음]

 

{\an5}(여자3)
아, 상관하지 말고 빨리 가요, 그냥
[두식의 고통스러운 신음]

 

(남자1)
아니, 살짝 스쳤, 너희들 공갈단이지?

 

{\an5}뭐야, 이게 뭐, 난 살짝 밀었...
봤지, 아까, 어?
[직원4의 난처한 신음]

 

{\an5}- (남자2) 많이 다친 거 같은데?
- (여자3) 아, 그냥 가자니까
[남자1의 기가 찬 신음]

 

{\an5}[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직원4)
식은땀 흘리는 것 좀 봐, 어떡해

 

(남자1)
뭔 소리 하는 거야?

 

{\an5}(두식)
잠깐, 잠깐, 잠깐
아휴, 나 배가, 아이씨

 

(두영)
괜찮아?

 

[두식의 고통스러운 신음]

 

(남자1)
아휴, 씨, 정말이라니까요

 

아, 그냥 이렇게, 이렇게
살짝 스쳤다니까 그러세요

 

아, 그런데 정말 얘가
오버액션을 한 거라고요, 오버액션!

 

(경찰)
거 좀 조용히 좀 하세요

 

(남자1)
아휴, 씨

 

(경찰)
거 아실 만한 분이

 

동생이, 예?

 

장애가...

 

[남자1의 한숨]
저기...

 

몸이 불편하잖아요

 

다 제 잘못입니다

 

{\an5}(두식)
동생 옷 한번 사 주려고
싫다는 애 데리고 나왔었는데

 

[두식이 흐느낀다]

 

하, 저는 그냥 단지

 

세상의 편견을 한번 이겨 보라고
데리고 나왔는데

 

[두식이 계속 흐느낀다]

 

편견의 벽은

 

(남자1)
어, 어?

 

모두 다 제 탓입니다

 

(남자1)
여기

 

{\an5}(두영)
[흐느끼며]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아파?

 

나 여기 있어, 이 바보야

 

(두식)
지금 내 생각 할 때야, 이 바보야?

 

[함께 흐느낀다]

 

[남자1의 억울해하는 신음]

 

조금만 더 힘내

 

[풀벌레 울음]

 

[두식의 웃음]

 

내가 그 새끼, 내가, 봐줬다, 나도

 

(두영)
왜 이래?

 

뭘 왜 이래?

 

야, 너 뭐, 학원 다니냐?

 

너야말로 연기 쩔더라?

 

너 닮았나 보지

 

아나, 이 개새끼

 

'너'가 뭐냐? '너'가

 

그럼 뭐라 그래?

 

네가 무슨 홍길동이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

 

[두식이 혀를 쯧 찬다]

 

형은 무슨, 개뿔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두식)
어?

 

방금 너 나한테 형이라고 했다

 

(두영)
내가 언제?

 

아, 방금 했어

 

아니, 난 그런 적 없는데?

 

아, 이 새끼

 

아이, 개새
이게 사기 치고 있어, 이씨

 

사기는 내 전공인데, 이씨, 쯧

 

가, 그냥, 빨리, 집에

 

가, 가, 앞장서, 얼른
제대로 네가 앞장서, 새끼야

 

{\an5}[두영의 신음]
- 나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새끼가
- (두영) 놔, 놔!

 

[두식의 놀란 신음]

 

[두식의 거친 숨소리]

 

식겁했네, 진짜, 이씨, 또, 이씨

 

이게 또 메치려고

 

어?

 

야, 잡아

 

(두영)

 

아이씨

 

너는 새끼가 형을, 씨

 

[두영의 웃음]

 

(두식)
아휴

 

[잔잔한 음악]

 

(두식)
MRI를 찍을 걸 그랬나?

 

CT는 얼마 안 나올 텐데...

 

(두영)
그만해

 

(두식)
야, 근데 봤냐?

 

아, 씨발, 그 나이에, 존나 부러워

 

아니, 그 얼굴에, 그 여자 봤어?
아, 겁나 예뻐, 아, 존나 예뻐

 

(수현)
그러니까 내 말은

 

[헛기침]

 

방에 들어가 있으면 안 돼요?

 

할 얘기가 좀 있는데, 두영이랑

 

아니, 자기들이 방에 들어가서
얘기를 하면 될 것을...

 

(두영)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그냥

 

[숨을 하 내쉰다]

 

(수현)
두영아

 

그 얘기라면 그만하세요, 안 합니다

 

(수현)
그렇게 창피하니?

 

장애인 올림픽 메달은 의미가 없니?

 

나를 장애인으로 보는 시선들이 싫어요

 

{\an5}(수현)
멀쩡한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의미 없겠지만

 

누가 그러더라고

 

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거라고

 

어떻게 받아들여요?

 

하루아침에 세상이 닫히고
웃음거리가 됐는데

 

{\an5}(수현)
말도 못 하게 불편한 거 알아
근데 두영아

 

불편함은 도울 수 있어도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어

 

저랑 바꾸실래요?

 

[떨리는 숨소리]

 

난 다 잃었어요

 

[수현의 한숨]

 

코치님도 다 잃으면

 

불편한 것뿐이란 말 못 하실 거예요

 

그래, 두영아, 하지만 이건...

 

아니, 애가 싫다잖아!

 

[두식이 혀를 쯧 찬다]

 

{\an5}(두식)
아, 뭐든지 자기가 꼴려야 하는 거지
억지로 시켜서 다치기라도 하면?

 

아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닥칠 거야들? 가!

 

다신 오지 마, 가, 얼른

 

(수현)
이럴 자격 있어요?

 

두영이가 굶든 먹든 신경도 안 쓰면서

 

요즘 시대에 영양실조가 뭐니?

 

나 삼겹살 먹고 싶어

 

(두식)
그럴까?

 

코치님도 드시고 가세요

 

(수현)
어?

 

어, 어, 나, 나는...

 

뭐, 한 젓가락 하고 가시든가

 

(수현)
아이, 뭐

 

그럼 소맥도 마는 건가?

 

{\an5}(두식)
아, 그건 알아서 하시고
난 여자한테 술 안 마니까

 

[두식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대창)
한천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이, 국산 사탕이고요

 

(두식)
아저씨, 삼겹살 좋은 거 있어요?

 

(정육점 주인)
예, 있습니다

 

(두식)
아이, 소고기 같은 삼겹살 주셔야 돼

 

(정육점 주인)

 

(대창)
오늘은 치킨을 먹어야 되겠다

 

(두식)
잠깐만요

 

너, 이씨

 

목사님?

 

예수 믿으시게요?

 

[숟가락과 젓가락이 탕 부딪는다]

 

7 대 3 황금 비율

 

[살짝 웃는다]

 

(수현)
'아'

 

근데 이분도 좀
드셔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럽시다

 

(두식)
아니야, 아니야, 배부른 분이야

 

뭐, 사람이 떡으로만 사나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로
영원히 배고프지 아니한 분

 

(두영)
누구?

 

동네 주민

 

신경 쓸 거 없어
고기를 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두식이 킥킥거린다]

 

(대창)
동생?

 

뭐, 호구 조사는, 고기나 구워

 

결혼은 했나?

 

{\an5}(대창)
[웃으며]
저, 고기나 잡숴요, 호구 조사는...

 

[두식과 대창의 웃음]

 

저 결혼 안 했습니다

 

[콜록거리며]

 

(대창)
이 동네 사시나?

 

{\an5}[살짝 웃는다]
(두식)
아이, 기분이다

 

고기 잘 구워 주니까
내가 하, 하나 싸 줄게, 자

 

뭐 넣어 줄까?

 

{\an5}(대창)
그거 비계 말고
그, 그, 살코기로, 위주로, 예

 

(두식)
어, 오케이, 오케이, 알았어

 

마늘, 마늘 줘?

 

(대창)
두 개

 

{\an5}(두식)
그냥 처먹어
[수현의 웃음]

 

- (두식) 양파는?
- 응, 조금만

 

{\an5}(두식)
많이
[두영의 웃음]

 

자, 응, 소주 한잔해야지
[잔잔한 음악]

 

(대창)
아, 저, 요거, 요거 하나하고

 

'아'

 

- (대창) 아, 요거 먼저 하고
- (두식) 응

 

[대창이 숨을 카 내뱉는다]

 

{\an5}(두식)
자, '아'
[대창의 힘겨운 신음]

 

[함께 웃는다]

 

"고인혁"

 

[풀벌레 울음]

 

[숨을 후 내쉰다]

 

[냄새를 킁 맡는다]

 

{\an5}(대창)
아휴
[두식의 부르는 신음]

 

(두식)
씁, 아이

 

그냥 가는 거 아니야

 

[대창의 헛웃음]

 

[두식의 재촉하는 신음]

 

[대창의 한숨]

 

[웃으며]
저, 아휴

 

씁, 저건 너무 정 없어
[대창이 쓰레기봉투를 툭 던진다]

 

다행이네
[두식이 입바람을 후 분다]

 

형이랑 두영이랑 많이 친해져서

 

(두식)
아, 원래...

 

그렇게 오지랖이 넓나?

 

두영이, 별이었어요

 

{\an5}(수현)
빛나기도 전에 떨어져서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오지랖인가 봐요

 

[두식이 라이터를 칙 켠다]

 

(수현)
이제 그만 괴롭힐게요

 

형님 때문에 두영이가 웃네

 

[한숨 쉬며]
아, 이러고 싶냐?

 

독립심, 개새야

 

[트림을 꺽 한다]

 

[컵이 툭 떨어진다]

 

(두식)
아휴

 

원래 이런 것도
잘하고 그래야, 씨, 어?

 

장가도 가고 그러는 거야, 이 새끼야

 

(두영)
어떤 미친 여자가 나랑 결혼을 해?

 

어? 야, 이 비주얼로
못 할 게 뭐 있어, 별걱정을...

 

너 여자 몇 명이나 사귀어 봤어?

 

연애하면서 운동을 어떻게 하냐?

 

죽기 살기로 해도 금메달 따기 힘든데

 

(두식)
아나, 이런 좆만 한 청춘을 봤나

 

아나, 씨, 야, 안 되겠다
[캔을 탁 내려놓는다]

 

아, 이 새끼 이거
오늘 여자부터 꼬셔

 

{\an5}(두영)
[수세미를 탁 던지며]
놀리냐?

 

(두식)
이씨

 

{\an5}[고무장갑을 척 벗기며]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여자 꼬시는 거야, 이 새끼야

 

난 제일 어려워

 

(두식)
이 새끼가, 일로 와 봐

 

(두영)
지금은 더 그렇고

 

{\an5}(두식)
[의자를 드르륵 당기며]
여기 앉아 봐

 

아나, 이 새끼, 이거, 진짜

 

아유, 여자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돼?

 

아유, 이씨, 불쌍한 똘똘이 새끼
이거, 씨, 아휴

 

저, 이씨

 

(두식)
가만있어 봐, 저

 

여자에 대해서...

 

[두식의 힘주는 신음]

 

그렇지, 유, 유도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 진짜

 

(두영)
유도?

 

유도

 

앞에 콜라병이 하나 있어, 만져 봐

 

(두식)
그럼 느껴, 잡아, 세게

 

세게 잡아

 

씁, 더 세게

 

그렇지, 자, 밀고 당겨

 

어때? 밀당

 

그 여자와 나와의 밀당

 

[콜라병을 탁 내려놓으며]
어? 이게 필요하다고, '푸시 앤드'...

 

타이밍을 보는 거야

 

그러다 때가 왔다? 그럴 때 바로...

 

메치기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거지

 

메치고 나서는?

 

메치고, 아, 내가 얘기했잖아
유도 기술이랑 똑같다고

 

메치고 나서 뭐, 어떻, 어떻게 하겠어?
왜냐면, 음...

 

(두식)
나의 어떤 매력과 스킬

 

압도를, 아, 정신을 아주 혼미하게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거지

 

어, 도망가네? 잡아

 

빨리 잡아, 눌러

 

마지막 굳히기, 한판

 

됐다

 

이런 것도 어필이 돼야 하는 거지

 

쩝, 네가 어떻게 자극하냐
이게 문제인데

 

씁, 음...

 

너 눈은 움직일 수 있지?

 

{\an5}(두식)
그, 눈동자를 좌하 방향으로
내리깔아, 한 10초간

 

어, 이거?

 

그렇지, 그리고
다리를 꼬면서 우상방 3초

 

{\an5}(두식)
새끼야, 그건 노려보는 거고
이 개새...

 

(두영)
안 해

 

[웃으며]
오, 이거야, 씨, 야, 이거야

 

야, 오, 지금 나왔잖아, 어?

 

야, 나왔잖아

 

(두식)
이거야, 이거, 이거, 야, 그렇지

 

거칠고, 어? 까칠하고 야생마 같은, 씨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하면서
감성 멘트 하나 작렬

 

감성 멘트?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눈이 있죠?'

 

(두식)
'육체의 눈과 마음의 눈'

 

'마음의 눈'

 

'눈치채셨겠지만
전 안타깝게도 육체의 눈을...'

 

'잃었습니다'

 

근데 이거 좀 옛날 거 같지 않아?

 

끝까지 처들어

 

 

(두식)
'하지만 신께서는'

 

'저에게 다른 눈을 주셨어요'

 

[호응하는 신음]

 

[떨리는 목소리로]
'마음의 눈'

 

마, '마음의 눈'

 

그렇지, 그 호흡이야

 

[손가락을 딱 튕기며]
됐어

 

[리드미컬한 음악]

 

[드라이기 작동음]

 

(두식)
응?

 

잘생겼네

 

옷은 간지 작살

 

'마음의 눈'

 

오케이

 

(두식)
아니다, 아니다, 야, 야, 들어가

 

[두식이 말한다]

 

(두영)
나 다리 쥐 날 거 같아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자세 바꾸면 안 돼?

 

(두식)
안 돼

 

[사람들의 환호]

 

(두영)
허리 아픈데

 

(두식)
참아, 이씨

 

야,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어?

 

형이, 어, 존나 쌔끈한 애로
낚아 올 테니까, 응, 어?

 

여기 각 잡고 딱 있어

 

- (두영) 저기
- (두식) 왜?

 

(두영)
나는

 

전지현 스타일로...

 

{\an5}(두식)
아나, 씨, 부담감
뭐, 여신을 구해 오라는 거야, 뭐야

 

(두영)
인간에겐 두 가지...

 

인간에겐 두 가지 눈이 있죠

 

[다가오는 발걸음]
육체의 눈

 

그리고 마음의 눈

 

(여자4)
혼자 오셨어요?

 

예!

 

아, 예, 아는 분이랑 왔어요

 

[웃으며]
아, 그렇구나

 

저는 친구들이 하도 오자 그래서

 

근데 처음이라 좀 어색하네요
[여자4의 어색한 웃음]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두영)

 

아!

 

인간에게는 두 가지 눈이 있어요

 

육체의 눈

 

그리고 마음의 눈

 

마, 마, '마음의 눈'?

 

눈치채셨겠지만

 

전 안타깝게도 육체의 눈을 잃었습니다

 

(두영)
덕분에 거칠게 방황했죠

 

어머, 어머, 어떡해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신께선

 

저에게 다른 눈을 주셨어요

 

마음의 눈

 

마음의 눈으로 보면
전 어떻게 보이나요?

 

어, 전지현요

 

[여자4의 웃음]

 

어머, 진짜 보이시나 보다

 

사람들이 저보고
전지현이랑 김태희 반반 섞어 놨...

 

[여자4의 웃음]

 

{\an5}(여자4)
우리 둘이
잘 어울리는 거 같지 않아요?

 

- (여자4) 음, 잘생겼다
- 예

 

[여자4의 웃음]

 

어머, 어쩜 이리도 잘생겼을까

 

뽀뽀를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여자4)
뽀뽀 쪽 해 버린다?

 

[여자4가 입소리를 쪽쪽 낸다]

 

{\an5}(두식)
뭐야, 야,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야, 야, 일단 놔 봐, 놔 봐
아이, 잠깐만

 

(여자4)
어머머머, 뭐야, 뭐야, 어휴, 어떡해

 

{\an5}(두식)
아이, 초면에 너무 미안하...
어휴, 깜짝이야, 씨

 

- (여자4) 어, 되게 좋았는데
- (두식) 아니야, 아니야, 너무 싫었어

 

- (여자4) 어머, 누구세요?
- (두식) 내 동생이야

 

- (여자4) 아니야, 아니, 아니
- (두식) 내가 형이야

 

{\an5}(여자4)
잠깐, 아직 안 끝났어
[두식의 짜증 섞인 신음]

 

(두식)
아, 가, 그냥 가!

 

- (여자4) 왜 가!
- (두식) 가!

 

- 싫어, 넌 뭔데!
- 넌 뭐야!

 

- 어머, 나 여자다, 왜?
- 아니야! 너 여자 아니야, 가!

 

- (여자4) 어, 진짜, 어...
- (두식) 뭐야, 찰흙같이

 

- 감사합니다
- (두식) 감사하긴 뭘 감사해

 

- (여자4) 감사하다잖아!
- (두식) 아이, 내가 싫어, 씨!

 

- (여자4) 아, 진짜, 야
- (두식) 가!

 

(여자4)
어머, 얘, 이따 봐

 

{\an5}(두식)
절대 보지 마, 가, 얼른 가
절대 보지 마, 이쪽 봐

 

개새끼, 내가, 씨, 어?

 

좀만 참으라고 그랬더니
그새를 못 참고

 

물티슈 좀 줘요

 

- 왜?
- (두식) 뭘 왜야, 네 상태를 지금...

 

너, 이씨, 입술, 아, 입술
너 지금 조커 같아

 

(두식)
아이, 뭐야, 혼자 왔겠지?

 

나 깜짝 놀랐네, 진짜, 얼굴이, 씨

 

야, 봐 봐, 아이참

 

어디까지 그, 쭉쭉 빤...

 

야, 내가 컨펌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이 개새, 진짜

 

아, 자기가 김태희랑 전지현이랑
반반 섞였다 그랬어

 

그랬어?

 

(두식)
와, 나쁜 년

 

아휴

 

아이, 세상이 그래!

 

아이, 존나 무서워

 

어디 그 얼굴 갖다가
여신들 이름을 들먹이고

 

아이, 얼마나 무섭냐, 씨
[티슈를 턱턱 뽑는다]

 

몸매는...

 

괜찮던데

 

아나, 이 새끼

 

아, 그새 몸매를 스캔하셨어?

 

(두식)
청출어람 따로 없네

 

(두영)
아!

 

어이!

 

[웃으며]

 

(두영)
아, 어떻게 생겼는데?

 

{\an5}(두식)
너 알면 잠 못 자
그냥 전지현이랑 했다 쳐

 

그럼 더 상상되잖아

 

(두식)
잘 들어, 어?

 

야, 씨

 

그러니까 네가
네가 술이 떡이 됐어

 

근데 여기가 길바닥인지
뭐, 방바닥인지 뭐, 이씨, 어?

 

저, 뭐야, 그, 횡단보도가
사다리로 보이는지, 어?

 

전봇대가 섰는지 누웠는지 감이 안 와

 

떡실신, 느낌 오지?

 

- (두영) 근데?
- 근데

 

그 지경인데도 그 여자 얼굴 보면, 씨

 

술이 확 깨, 씨발

 

[두식의 한숨]

 

[두영의 기가 찬 숨소리]

 

(두영)
씨...

 

[두식의 헛웃음]

 

그러니까, 어? 고 상무님

 

고 회장이 컨펌할 때까지
다음부터는 잘 기다리쇼

 

[두영이 침을 푸 뱉는다]
[두식의 웃음]

 

(두식)
저기요

 

아, 검진 결과 나왔다고
오라고 해서 왔는데

 

씁, 내가 검진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검진 결과가 나왔지?

 

{\an5}(간호사2)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마우스 클릭음]

 

(두식)
고두식

 

아, 지난번에
응급실로 내원하셨잖아요?

 

{\an5}(간호사2)
그때 CT랑 피 검사 했던 거
결과 나왔거든요

 

아, 저번에? 아이, 난 뭐라고

 

어떻게, 기다려요?

 

[간호사2의 웃음]

 

(두식)
빨리, 빨리빨리 해 줘요

 

(간호사2)

 

(두식)
아휴

 

(의사2)
저기요

 

저기요?

 

고두식 씨

 

잠시만, 저...

 

{\an5}(의사2)
받아들이기 너무 버겁다는 거
잘 압니다

 

- (의사2) 대개...
- 씨발, 잠시만

 

[한숨]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an5}(두식)
아, 말 같은 소리를 해야 알아듣지
계산이 그렇게 안 돼?

 

(직원5)
선생님

 

김 교수님 진료 스케줄은

 

저희가 임의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요

 

아니, 저 돌팔이 새끼는 나보고
석 달 뒤에 뒈진다는데

 

이 병원 최고 의사는 뭐, 몇 달 뒤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지금...

 

이게 뭔 개잡소리야

 

뭐, 배운 양반들이
덧셈 뺄셈이 그렇게 안 돼?

 

선생님, 병원 시스템이라는 게...

 

아, 그러니까, 알았다니까! 그 시스템

 

지, 지금 접수하면은
몇 달 뒤에 진료를 받을 수 있...

 

그 시스템, 좆같은 시스템 알았다고
그러니까 대답을 한번 해 보라고

 

책임질 거야?

 

{\an5}(두식)
뭐, 나 기다리다 뒈져 버리면
그쪽이 책임... 뭘 봐?

 

뭐, 이 씨발, 참

 

- (직원6) 저, 선생님, 죄송합니다
- 아, 놔 봐

 

- (두식) 놔 봐
- (직원6)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an5}(두식)
아, 좆같은 소리 하지 말고
대안을 말해 봐, 대안을!

 

(직원6)
진정하시고요

 

(두식)
어떻게 할까?

 

내가 씨발, 췌장암 말기라는데

 

그냥 기다리다
확 뒈져 버리면 끝나는 거야?

 

어? 그럼 돼? 놔 봐, 이 씨발, 진짜

 

{\an5}뭐, 어? 어떻게 할까?
대안을 말해 보라고, 대답을 해 보라고
[직원6의 한숨]

 

씨발, 뭔 놈의 대학 병원이, 씨발
개인 병원보다도 못해, 이씨

 

내가 돈이 없어 보여? 놔 봐, 씨발
[직원들이 만류한다]

 

돈이 없어 보여?

 

{\an5}- 야, 돈 줄게, 아, 돈 줄게!
- (직원5) 아, 왜 이러세요
[직원들이 계속 만류한다]

 

돈 줄 테니까 접수 좀 해 봐, 씨발아

 

[울먹이며]
뭘 봐, 씨

 

[흐느낀다]

 

씨발

 

[울음 섞인 웃음]

 

똥칠하면서 살 거 뭐 있냐
깨끗하게 가자

 

[자동차 가속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자동차 경적]

 

뭐 하는 거야, 전화도 안 받고

 

[자동차 가속음]
[두식의 분한 신음]

 

씨발!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두식이 흐느낀다]

 

(두식)
씨발

 

[새가 짹짹 지저귄다]

 

[문이 탁 닫힌다]

 

[신발을 턱턱 벗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양념 통을 탁 내려놓는다]

 

[프라이팬이 탁 떨어진다]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뭔 소리야?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an5}[두영의 한숨]
야, 다치면 어쩌려고
불을 만지고 지랄이...

 

봐 봐
[두영의 신음]

 

(두식)
아이, 데었네, 씨

 

약 어디 있어?

 

[두식이 서랍을 덜그럭거린다]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서랍을 탁 닫으며]
아이씨

 

배 속에 거지가 들었냐?

 

배고프면 얘기를 하든가
나보고 해 달라고

 

내가 해 주려 그랬지

 

[깊은 한숨]

 

[작은 소리로]
뭐가 이렇게 좆같냐, 이씨

 

엄마가 맨날 프라이 하나 더 했었는데

 

(두영)
프라이 좋아한다고

 

여러 가지 쇼 하셨네

 

[두영의 힘주는 신음]

 

(두영)
마당에 있는 감나무

 

그 프라이 먹고 큰 나무다?

 

하루 종일 기다리면서
다 식으면 그 나무한테 묻어 주고

 

'이거 먹고 맛있는 감 내줘라'

 

'우리 두식이 주게'

 

그랬었는데

 

그만해, 씨발

 

아, 뭐, 존나 신파야, 뭐야?

 

(두식)
내가 그딴 걸 믿겠냐?

 

있어 봐, 내 약 사 가지고 올게

 

[울먹이며]
아이고, 씨발

 

[두식이 반창고를 찍 뜯는다]

 

(두식)
걸을 수 있겠어?

 

(두영)
응?

 

[두식의 힘주는 숨소리]

 

(두식)
옷 갈아입자

 

(두영)
어디 가?

 

{\an5}(두식)
네가 엄마 보고 싶다며
[문이 달칵 열린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두식이 연기를 후 뱉는다]

 

{\an8}(두영)
엄마

 

{\an8}아빠

 

같이 왔어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잠깐 있어

 

(두영)
저기

 

빨리 와

 

[애잔한 음악]

 

[한숨]

 

두 분 아드님은 장님이 됐고

 

아버지 후레자식...

 

나는

 

곧 죽는답니다

 

{\an8}(두식)
우리 시시비비야, 뭐

 

곧 만날 테니까
그때 쇼부 보는 걸로 하고

 

저 새끼

 

두영이

 

[두식이 흐느낀다]

 

어쩌실 거예요?

 

{\an8}그렇게 웃지만 말고 말 좀 해 봐, 씨

 

[술을 졸졸 따른다]

 

[흐느끼는 숨소리]

 

하, 많이 잡수쇼

 

(두식)

 

맛있지?

 

맛있네

 

(두식)
먹어

 

아, 너 예전에 잘나갈 때
유도 겁나 잘했다며?

 

금메달 유망주였다면서?

 

야, 그 좋은 기술 놔두고
안 써먹고 뭐 해? 써먹어야지, 씨

 

쯧, 그러면 너 원래 짱이었으니까
어디야, 그, 뭐야...

 

장애인 올림픽? 뭐, 그런 데 나가면
네가 다 먹는 거 아니야, 그렇지?

 

무슨 말 하고 싶은데?

 

다시 하자, 유도

 

그 말 하려고 지금 이러는 거야?

 

(두식)

 

(두영)
싫어

 

(두식)
왜?

 

병신 육갑한단 소리 들을까 봐?

 

슈퍼도 못 가

 

혼자 라면 하나 사러
슈퍼도 못 간다고!

 

그딴 놈이 무슨 국가를 대표해

 

도와주잖아, 야

 

{\an5}[한숨 쉬며]
도와줄 거라고, 그 여자 코치도
다른 사람들도 너...

 

도와줄 거야, 너 혼자 그렇게
무섭게 놔두지 않을 거야, 절대

 

그러니...

 

나가자

 

미쳤어?

 

내가 어떻게 달려?

 

여기 몰라?
우리 어릴 때 맨날 놀던 곳이야

 

그때랑 지금이랑 다르잖아

 

같아

 

야, 달라진 거 아무것도 없어

 

옛날에도 내가 네 옆에 있었고
지금도 네 옆에 있잖아

 

싫어

 

집에 가자

 

아이씨

 

[한숨]

 

너 언제까지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래, 어?

 

{\an5}(두식)
평생 운동하던 놈이
운동 안 하고 뭐 하고 살래?

 

그냥 죽어 버리면 되잖아

 

[두식의 성난 숨소리]
[두영의 아파하는 신음]

 

[버럭 하며]
아이! 씨발, 진짜, 씨

 

야, 죽어?

 

[기가 찬 숨소리]

 

야, 죽는 게 그렇게 쉬워!

 

{\an5}(두식)
야, 어차피 뒈질 거면
원 없이 달려 보고 뒈지든가

 

나 같으면 그러겠다, 씨발
죽을 각오로 뭘 못 해? 씨

 

[떨리는 목소리로]
무서워

 

[손을 탁탁 털어 주며]
형이 보고 있을 거야, 어?

 

(두식)
한번 달려 보자

 

두영아

 

[잔잔한 음악]

 

(두식)
달려 보자, 고두영!

 

아, 나 믿고 달리라고, 이 개새야!

 

달려!

 

잘한다!

 

[겁먹은 숨소리]

 

잘한다, 고두영

 

그렇지

 

잘한다

 

[거친 숨소리]

 

[두영과 두식의 힘주는 신음]

 

(두식)
괜찮아?

 

[두영의 거친 숨소리]

 

잘했어

 

잘했어, 씨발

 

[두식의 거친 숨소리]

 

도와줄 거야?

 

도와줄 거야, 형이

 

놀리는 새끼 있으면

 

[거친 숨소리]

 

혼내 줄 거야?

 

(두식)
목을 졸라 버릴 거야, 이 씨발 새끼들

 

어쩐 일이에요, 여기까지?

 

[두식이 연기를 후 뱉는다]

 

화장하셨나 봐?

 

아, 그냥 뭐, 조금

 

비비 크림이나 바르지, 뭘
떡 졌네

 

(수현)
에이, 씨

 

[수현의 한숨]

 

[피식한다]

 

고두영 국대 만듭시다

 

국대요? 두영이가 한대요?

 

겨우겨우 꼬셨어
마음 변하기 전에 국대 만들어 줘요

 

{\an5}(수현)
[웃으며]
아이, 갑자기 왜?

 

아, 뭐가 그렇게 궁금해?
아이, 거, 오지랖은 진짜

 

[수현의 웃음]

 

(두식)
그건 그렇고

 

그, 저기 뭐...

 

국대 돼서 금메달 따면
뭐, 연금 같은 거 잘 나오나?

 

뭐, 장애인이라고 반만 나오고
그런 거 아니지?

 

에이, 다 똑같아요, 연금도 혜택도

 

왜? 애 금메달 따게 해서
묻어가려고?

 

[헛웃음 치며]
아유

 

(수현)
응?

 

[선수들의 구령 소리가 들린다]

 

(두식)
대신 조건이 있어

 

당신이 두영이 따라가 줘야 돼

 

잘 모르셔서 그런 모양인데요

 

전 일반 선수 팀 코치거든요

 

그쪽은 감독이랑 코치가 따로 있어요

 

그럼 구라 친 게 되잖아

 

아이, 뭐래?

 

아, 혼자가 아니라고
도와줄 거라고 그랬다고요

 

(수현)
형님이 매니저 하면 되잖아요

 

형님이 훈련, 경기
따라만 다니면 되는데

 

[두식의 한숨]

 

히스토리가 이래

 

두영이 새끼 태어나고
그렇게 예쁘더라고

 

근데 그 새끼가 크면 클수록
그렇게 미워지네?

 

그 새끼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두식)
아마 억울할 거야, 고두영도

 

이제 만나서 좀 예뻐질까 하는데

 

[한숨 쉬며]
내가 암에 걸렸다네?

 

내가 죽는대

 

[슬픈 음악]
[수현의 당황한 신음]

 

그래서 고두영 혼자라고
좀 도와줘요, 부탁 좀 드릴게

 

당신이 못 도와주면

 

두영이 국대 못 만들어

 

당신밖에 없어

 

[수현의 한숨]

 

300km밖에 안 탄 거니까
잘 좀 부탁합시다

 

아니, 이걸 왜 벌써 파세요?

 

(두식)
그냥요

 

(감독)
뭐, 뭐라고? 어, 어딜 가?

 

[선수들의 기합이 들린다]
장애인 국대 팀 코치요

 

거길 네가 왜 가?

 

{\an5}(감독)
야, 이수현
[수현의 한숨]

 

너 낮술 했냐?

 

고두영 데리고 간다고요

 

두영이 다시 운동한대?

 

 

(감독)
그럼 두영이만 보내

 

내 그쪽으로 전화해 갖고
잘 챙겨 주라고 얘기할게

 

저랑 같이 아니면 안 보낸대

 

누가? 누가 안 보낸대, 누가?

 

형 있어요
두영이 적응하면 돌아올게요

 

돌아오면

 

돌아오면 그 자리가 공석이라고
누가 책임져?

 

아, 그럼 뭐, 장애인 국대 팀에
뼈를 묻어야지

 

이 자식이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an5}(감독)
야, 인마, 너 지금까지
고생해서 달려와 놓고

 

지금, 그게 지금
너 나한테 지금 할 소리냐, 이게? 어?

 

두영이 혼자 보내 놓고 나면

 

저 어딜 가도 눈에 밟혀서
삑사리 날 거 같단 말이야

 

아이, 난 뭐, 속 안 터지나?

 

고두영이가 네 동생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아, 나 보여 줘야 돼!

 

[한숨]

 

다 잃어도

 

앞이 깜깜해도

 

(수현)
웃을 수 있는 거 보여 줘야 돼요

 

나도 아까워 미치겠어
여기까지 온 거, 근데요

 

[울먹이며]
두영이 손 잡아 주려면

 

내가 쥔 것들 버려야...

 

내 손 비워야 잡아 주지

 

[한숨]

 

도와줘요, 나

 

[선수들의 기합]

 

야, 태원석, 이 자식아
너 인마, 어영부영, 너 진짜, 또 확!

 

야, 야, 똑바로 안 해?

 

(감독)
이 자식이 진짜, 너 죽을래? 어?

 

이씨, 확, 씨

 

[웃음]
아이씨

 

{\an5}(두식)
[흥얼거리며]
고두영 눈이 도착을 했어요

 

이, 뭐야?

 

뭐긴 뭐야, 네 눈이지

 

(두식)
그리고 이거, 손잡이

 

싫어

 

{\an5}(두식)
에이, 안 보인다고
그냥 서서 개기는 거보다, 어?

 

[힘주며]
간지 나게

 

치고 나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자, 이렇게, 이렇게 펴는 거야

 

손잡이 잡고 그냥 이렇게 하면...
[지팡이가 덜그럭 펴진다]

 

아이, 요란스럽다, 요란스러워

 

[잔잔한 음악]

 

[두영이 지팡이를 탁탁 짚는다]

 

간지 나나?

 

하, 자식

 

세계 장님 중에 네가 최고

 

[두영이 살짝 웃는다]

 

비유가 그게 뭐냐?

 

(심판1)
맞잡기

 

시작!

 

[두영과 선수의 힘주는 신음]

 

[두영의 힘주는 신음]

 

[선수의 힘주는 신음]
[두영의 신음]

 

{\an8}[두식의 당황한 신음]
(심판1)
유효, 백! 그쳐

 

유효, 유효?

 

[두영의 거친 숨소리]

 

[수현의 탄식]

 

{\an5}(두식)
야, 고두영! 뭐, 상대 선수 다칠까 봐
뭐, 뭐, 쫄았냐?

 

[두영의 거친 숨소리]

 

[두영의 힘주는 신음]

 

[한숨]

 

(심판1)
맞잡기!

 

시작!
[함께 기합을 넣는다]

 

[선수와 두영의 힘주는 신음]

 

[두영의 기합]

 

[선수의 신음]

 

- 한판, 한판
- (심판1) 한판, 청!

 

(심판1)
거기까지!

 

[거친 숨소리]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두영)
근데 차 고장 났어?

 

(두식)
그거?

 

팔았어

 

왜?

 

치,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그러니까 뭐, 힘드냐?

 

(두영)
아이, 뭐, 그런 건 아니고

 

{\an5}(두식)
야, 운동선수는, 야, 어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돼, 어?

 

옛날에는 라면만 먹고
금메달을 쭉쭉 땄어

 

언제야, 일, 일천구백...

 

(두영)
간다

 

{\an5}(두식)
이 새끼가 이거
형이 얘기하는데, 이씨

 

(두영)
감사합니다

 

잘해, 열심히

 

[살짝 웃는다]

 

{\an5}(수현)
다행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을 볼 수 없어서

 

내 미모를 보면
가슴 떨려서 운동을 못 하거든

 

[코치의 헛웃음]

 

[피식한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국가 대표입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애잔한 음악]

 

[선수들의 기합이 들린다]

 

[두식의 힘겨운 숨소리]

 

[코치의 힘주는 신음]

 

[두영의 신음]

 

[힘겨운 숨소리]

 

[두식이 톱질을 쓱쓱 한다]

 

[두식의 힘겨운 숨소리]

 

[두식의 힘겨운 신음]

 

[두식의 한숨]

 

[공구 작동음]

 

[공구 작동음]

 

[두영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두식의 힘주는 신음]

 

[두식의 힘주는 신음]

 

[철가방이 탁 닫힌다]

 

(대창)
4,500원요

 

[대창이 가방을 직 연다]

 

[코웃음]

 

(두식)
왜?

 

이제 짜장면 배달도 하는 거야?
전도사님?

 

핫 타임에 한 그릇은 배달하지 맙시다

 

그런 게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약속 아닌가?

 

[웃으며]
미치겠다, 아, 웃겨

 

{\an5}(대창)

[두식이 킥킥거린다]

 

(두식)
아이고, 나 참

 

이, 교회도 기업이거든

 

아니, 대졸자 아니면 뽑지도 않아

 

그, 대형 교회는
삼성보다 연봉이 높다니까?

 

그래서 신학대 갔다고?

 

{\an5}(대창)
자격이 신학대 졸업자니까
내가 딱 갔지, 신학대

 

[대창의 웃음]
목사, 아휴

 

네가 목사가 된다?
[대창이 짜장면을 후루룩 먹는다]

 

아휴, 억울해서 어떻게 죽니, 내가?
[대창의 웃음]

 

뭐, 어찌 됐든 휴학했으니까

 

{\an5}뭐, 억울해하지 말고
죽을 때 되면 잘 죽고
[휴대전화 벨 소리]

 

(대창)

 

'이놈의 새끼, 왜 이렇게 안 와
배달 가서, 이 새끼'

 

(대창)
네?

 

'너 이럴 거면 관둬, 이 새끼야'

 

[대창의 웃음]

 

 

(두식)
야, 안 가, 근데?

 

좀 가라, 어? 자기가 배달 와 가지고
자기가 처먹고, 씨

 

[대창의 깊은 한숨]

 

맥주 있나?

 

(두식)
왜?

 

{\an5}(대창)
[트림하며]
뭐, 나오지 말라네

 

[두식의 웃음]
참 나, 씨

 

(두식)
진짜, 야, 진짜?

 

(대창)
두영이?

 

[대창의 탄성]

 

{\an5}[힘주며]
그 친구가 아주
능력이 출중한 청년이구나, 어?

 

이야, 국가 대표라?

 

[대창이 푹푹 삽질한다]
[대창의 힘겨운 신음]

 

아이, 더 깊게 파
태풍 오면 쓰러진다

 

(대창)
이거 일당 주는 겁니다?

 

나 안 주면 노동부에 전화할 거야

 

웃기는, 씨

 

[대창이 삽질을 계속한다]
[대창의 힘주는 신음]

 

나중에 계란프라이나
하나씩 묻어 줘라

 

{\an5}(대창)
아니, 요새 좋은 거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프라이를 줘, 어?

 

- 아이씨
- (대창) 나 먹고 죽을 프라이도 없네

 

[대창의 웃음]

 

{\an5}(대창)
아, 이거 어떻게
[두식의 고통스러운 신음]

 

다 된 거 같은데
와서 좀 봐 봐요, 예?

 

뭐야, 야!
[두식의 신음]

 

여기요, 저기요
아, 이거 뭔 일이래, 이거?

 

[두식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씨

 

[두식의 고통스러운 신음]

 

아, 예, 거기 112죠?

 

여기 구급차 좀 빨리 좀 부탁합시다

 

네?

 

병신아

 

예, 형님

 

119, 병, 아이...

 

아, 119, 어
[휴대전화 조작음]

 

부르지 마

 

답 없어

 

[풀벌레 울음]

 

[지팡이를 탁탁 짚는다]

 

몇 달 만에 집에 오네?

 

그러게요

 

그동안 개고생한 거
브라질 가서 보상받자

 

네, 코치님

 

[새가 짹짹 지저귄다]

 

(두영)
우리 집 아닌 거 같아

 

대체 집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두식)
느낌 딱 온다, 어?

 

여자는 남미거든

 

브라질, 좋아

 

이번에 경기 끝나고
브라질 여자 꼬셔서 놀다 오자

 

요거, 요 새끼, 요거
야, 형이 또 글로벌이잖아

 

내가 딱 뜨면 걔네들 그냥

 

국적 바꾼다고 난리일 거다
아유, 귀찮아

 

근데 영어를 못 하는데?

 

새끼, 넌 그래서 하수야, 이 새끼야

 

야, 여자를 이빨로 꼬시냐? 어?

 

{\an5}(두식)
느낌으로, 어?
눈빛으로 꼬시는 거지, 이 새끼가

 

(두영)
느낌으로?

 

나 이번에 금메달 따고 싶은데

 

잘할 수 있겠지?

 

(두식)
당연하지, 이씨

 

금메달은 고두영이지, 어?

 

누가 금메달을 따, 이씨
[두영의 웃음]

 

씁, 하, 다 쌌지, 거의 다?

 

아, 맞다, 형이 일이...

 

[한숨 쉬며]
그러니까...

 

형이 일이 하나 들어왔어

 

일?

 

형이 완전 백수잖아
근데 형 선배가 부산에서

 

{\an5}(두식)
뭐, 건물 하나 지은다네
나보고 오라고, 씨, 쯧

 

언제?

 

그게 이제... 빨리?

 

당장 오라고 뭐, 난리네

 

쯧, 그냥 쌩까고 브라질이나 갈까?

 

근데 고등학교 중퇴라서
취직도 잘 못 하잖아

 

아나, 이 개새, 그...

 

그걸 후벼 파야 돼, 그렇게?

 

그럼 이번에 가서 진짜 잘하면은
직장 생기는 거야?

 

그렇지

 

그렇지

 

직장이 있어야 장가도 가지

 

너나 잘하세요, 너나, 이 새끼야
[두영의 웃음]

 

별걱정을 다 하고 지랄이야, 이씨

 

그럼 이번엔 나 혼자
그냥 브라질 갔다 올게

 

코치님이랑

 

괜찮아?

 

나 이제 지팡이 들고 잘 다녀

 

시합은 뭐...

 

내가 이긴 거고

 

[웃으며]
이 새끼, 교만한 새끼, 이거

 

너 가서 금메달 못 따면 진짜

 

거기서 그냥 살아
오지 마, 브라질에서, 이 새끼야

 

(두영)
어떻게, 삼바 추면서?

 

- (두식) 삼, 졸라 추면서, 어? 삼바
- (두영) 이렇게?

 

[함께 웃는다]
[잔잔한 음악]

 

{\an5}[두식이 손뼉을 짝짝 친다]
(두영)
어때?

 

(두식)
야, 잘한다!

 

(두영)
먹힐 거 같아?

 

(두식)
아이, 잘한다, 고두영

 

이건 그렇게 움직여 주는 거야
그러면 애들이...

 

(두식)
아무 데나 쏘다니지 말고

 

자칭 미녀 코치님 말씀 잘 듣고
[차 문이 탁 닫힌다]

 

{\an5}(수현)
자칭 아니거든요?
남들이 나를 그렇게 부른다고

 

아, 분위기 좀 타고 삽시다

 

나름 먼 길 이별 신인데, 거참

 

가서 일 잘하고 있어
내가 와서 부산으로 갈게

 

[옅은 한숨]
그래, 음

 

나중에 회 한 접시 먹자, 어

 

{\an5}(수현)
식사를 좀 잘해 봐요
소화 잘되는 걸로...

 

{\an5}(두식)
어어, 빨리빨리 가, 갑시다
저, 비행기 시간 늦겠네, 자

 

(수현)
그래, 형 울겠다, 가자

 

탈 때 조심, 머리

 

(두영)
다녀올게

 

[차 문이 탁 닫힌다]
어, 어, 잘 다녀와

 

[자동차 시동음]

 

[비행기 엔진음]

 

[경쾌한 음악]

 

{\an5}(캐스터)
대한민국의 고두영 선수
8강에 진출합니다!

 

[관중들의 환호성]

 

(수현)
잘했어, 깨끗하게 넘겼어

 

좀 섹시했죠?

 

아, 형 때문에 애 다 버렸네, 쯧

 

[수현의 웃음]

 

저 통화할래요

 

그래, 자랑하자

 

{\an5}[풀벌레 울음]
(두영)
나 오늘 8강 했는데, 봤어?

 

{\an5}[힘겨운 신음을 내며]
봐, 봤지, 고두영, 씨
화면발 졸라 잘 받아

 

[문이 덜컹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대창의 다급한 숨소리]

 

부산이야?

 

안, 안 들려?

 

(두식)
갈매기 소리 들리지?

 

[갈매기 울음을 흉내 낸다]

 

[흐느낀다]

 

 

여기 삼바 음악 소리 들리지?

 

(두영)
지금 장난 아니야, 진짜로

 

앞에서 막 춤추고

 

여자들 몸매도 막
[힘겨운 신음]

 

장난 아니라니까?

 

구라는, 씨

 

아휴, 네 콧바람 소리 들린다
이 새끼야

 

[웃음]

 

(두식)
잘 시간이지?

 

자야 되는 거 아니야?

 

(두영)
아이, 난 괜찮은데

 

이제 일하러 나가야 되지?

 

[떨리는 목소리로]
밥은 맛있냐?

 

 

{\an5}(두영)
맛있긴 한데 그래도 집밥이 최고지
[약봉지를 쓱 민다]

 

신라면, 나가사키...

 

(두식)
잠깐만

 

(두식)

 

(두영)
근데 일은 잘하고 있는 거야?

 

[괴로운 신음을 내며]

 

(두영)
땡땡이치고 그러면 안 된다?

 

열심히 해서 장가도 가고 한다며
[대창이 숨죽여 흐느낀다]

 

이번엔 장가가야 된다니까?

 

[사이렌이 울린다]

 

(두식)
사이비

 

(대창)
아, 왜요?

 

깜짝이야, 무섭게 쳐다보고...

 

[휴대전화 조작음]

 

(두식)
너 짱깨, 그 알바 시급 얼마나 하냐?

 

(대창)
왜?

 

내가 그거보다 많이 줄게

 

간병비

 

내가 미쳤어? 간병인 하고 있게?

 

아, 나도 바빠

 

사이비 네가, 씨발, 뭐가 바빠

 

사이비 소리 듣기 싫어서
이번엔 제대로 한번 해 보려 그런다

 

그, 나 복학할 거야

 

전도사 하려고?

 

아, 남이사

 

- 해라
- 할 거다

 

안 말린다, 하세요

 

근데 일단 내 똥오줌부터 받고

 

나 잘 보내고, 그러고 해

 

아휴, 더럽게 왜 이러실까?

 

됐어, 하기로 한 거야

 

[한숨]

 

{\an5}(두식)
이따 두영이 새벽에 결승전 하니까
알람 맞춰 놔

 

나 좀 눕혀 주고

 

[대창이 스위치를 탁탁 누른다]

 

{\an5}- (두식) 내리라고
- 아, 아, 알았다고
[대창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나 기계치라고

 

[두식이 살짝 웃는다]

 

[안내 방송이 포르투갈어로 흐른다]
[두영의 떨리는 숨소리]

 

[관중들의 환호성]

 

[의미심장한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다마다의 괴성]

 

[두영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수현)
두영아

 

왜, 컨디션 안 좋아?

 

자꾸 생각이 나요

 

(두영)
사고 난 그 경기

 

(수현)
지금까지도 잘했어

 

부담 갖지 말자

 

코치님

 

나 금메달 따다 주고 싶은데

 

[떨리는 목소리로]
겁이 나요

 

(두영)
숨을 못 쉬겠어요

 

나 부상이라고 기권하면...

 

(수현)
두영아, 기권하고 싶으면 해도 돼

 

무리하지 마

 

너 아직 어리고 경기력도 좋고

 

다음에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어

 

근데, 근데 그때는 있잖아

 

형이...

 

없을지도 몰라

 

[어두운 음악]

 

(수현)
두영아

 

(두영)
갈래요

 

갈래요

 

(수현)
두영아!

 

[울먹이며]
싫어, 갈 거야

 

(수현)
두영아, 정신 차려 봐

 

너 이럴까 봐
형이 그동안 말도 못 한 거야!

 

너 지금 형한테
달려가는 게 맞는 거니?

 

그래?

 

그럼 그렇게 해

 

같이 한국 돌아가자

 

[수현의 한숨]

 

시간 얼마나 있어요? 결승전

 

5분 정도

 

조금만 혼자 있고 싶어요

 

[수현의 한숨]

 

{\an8}"탈의실"

 

[두영의 헛기침]

 

(두식)
어이, 어이, 브라더

 

[잔잔한 음악]

 

나야, 여기 여자들 장난 아니야

 

씨발, 내가 갔었어야 되는데, 씨

 

걱정하지 마

 

내가 삼바 여인 둘 번호 따 놨어

 

너 이번에 잘 고른 거 맞아?
또 삽질하는 거 아니야?

 

아, 이 새끼 졸라 불안해, 씨
[함께 웃는다]

 

[울먹이며]
장난해?

 

이번엔 진짜야

 

(두식)
진짜는 무슨...

 

하, 내가 갔었어야 되는데, 아이

 

나 결승전

 

그래, 결승전, 새끼야, 너 이씨

 

명심해, 개새야, 어?

 

너 금메달 못 따고 오면은
그냥 거기서 오지 마, 씨, 그냥, 쯧

 

브라질에서 그냥 살아, 씨
[대창의 웃음]

 

너 오면은 공항에서 형이

 

(두식)
입국 금지시켜 버릴 거야, 이 새끼야

 

[울먹이며]
여기도 살 만해

 

근데

 

나 금메달 따서 한국 가려고

 

꼭 금메달 따서 가려고

 

(두영)
기다려, 어?

 

꼭 기다려

 

두영아

 

응?

 

보고 싶어

 

(두식)
보고 싶다고, 빨리 와

 

[흐느끼며]
많이 아파?

 

(두영)
응?

 

많이 아프냐고

 

[흐느낀다]

 

빨리 와

 

[흐느끼며]
형 존나 아파, 이 개새야

 

네가 없어서 더 아파, 이 개새야

 

빨리 와

 

[흐느끼며]
아프지 마라

 

[두식이 흐느낀다]

 

내가 얼른 갈게

 

[흐느낀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관중들의 환호성]
[카메라 셔터음]

 

넌 할 수 있어, 고두영

 

(캐스터)
2016 리우 패럴림픽

 

유도 60kg 이하급 결승전 경기가
이제 펼쳐지겠습니다

 

(영상 속 캐스터)
대한민국의 고두영 선수

 

(대창)
어, 한다, 등장한다, 등장한다

 

{\an5}(영상 속 캐스터)
그리고 터키의 파나 선수의
경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an5}(캐스터)
그냥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보다
[심판2가 인사시킨다]

 

{\an5}[관중들의 환호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선수인데요

 

머릿속에 아마
그동안 노력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 고두영 선수 표정에서
긴장감이 묻어나는데요

 

{\an5}(심판2)
[일본어]
맞잡기!

 

[웅장한 음악]

 

[파나가 두영의 팔을 툭 친다]

 

(심판2)
시작!

 

{\an5}(캐스터)
[한국어]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 시작됐습니다

 

{\an5}[박진감 넘치는 음악]
자, 초반부터 결승전답게
잡기 싸움이 아주 치열합니다

 

자,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두 명의 선수

 

자, 걸리지 않았는데요

 

{\an5}(영상 속 캐스터)
잘 버텼습니다, 자, 다시 한번
기술 들어가는 파나입니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계속된다]
[두영과 파나의 힘주는 신음]

 

{\an5}(심판2)
[일본어]
그쳐!

 

{\an5}(캐스터)
[한국어]
자, 위험했습니다만 다행입니다

 

- (영상 속 캐스터) 고두영 선수
- (대창) 아, 장외, 장외

 

{\an5}(영상 속 캐스터)
장외에서 업어치기를 당했습니다
[대창의 안도하는 숨소리]

 

{\an5}(영상 속 해설자2)
계속 파나 선수의 공격을
받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수현)
두영아, 자세 낮춰

 

[웅장한 음악]
왼팔 확실히 잡고!

 

[거친 숨소리]

 

{\an5}(심판2)
[일본어]
맞잡기

 

{\an5}(캐스터)
[한국어]
자, 다시 매트 중앙에 선 두 사람

 

{\an5}(심판2)
[일본어]
시작!

 

{\an5}(캐스터)
[한국어]
자, 기습적인 기술 들어옵니다

 

[아파하는 신음]
파나의 기술!

 

[긴장되는 음악]
[대창의 탄식]

 

(영상 속 캐스터)
감아치기에 절반을 뺏기고 맙니다

 

{\an5}(심판2)
[일본어]
절반! 청!

 

그쳐!

 

[관중들의 환호성]

 

[터키 감독이 터키어로 소리친다]

 

[두영의 힘겨운 신음]

 

{\an5}(수현)
[한국어]
두영아, 정신 차리고, 어?

 

시간 충분해, 괜찮아

 

[두영의 거친 숨소리]

 

자, 고두영 선수가 절반을
일단 먼저 내주긴 했습니다만...

 

[영상 속 캐스터가 계속 설명한다]
[초조한 숨소리]

 

야, 담배 한 대만 줘 봐, 담배

 

[대창의 한숨]

 

없어요

 

있잖아

 

아, 끊었어

 

아, 진짜라니까?

 

왜 벌써 끊고 지랄이야, 씨

 

아이, 경기 봐, 경기, 경기

 

{\an5}(캐스터)
파나 선수를 상대할 때 고두영 선수
[관중들이 응원한다]

 

자, 위축되지 말고 지금까지

 

- (관중들) 대한민국!
- (캐스터) 이 결승전 무대까지 잘...

 

[한숨]

 

(캐스터)
침착하게 더 차분하게

 

{\an5}(심판2)
[일본어]
맞잡기

 

{\an5}(캐스터)
[한국어]
경기를 풀어 나갔으면 좋겠고요

 

{\an5}자, 양 선수가 심판의 인도 아래
매트 중앙으로 이동해서
[수현의 한숨]

 

도복을 맞잡고 있습니다
[파나와 두영의 거친 숨소리]

 

대한민국의 고두영 선수

 

두영아, 꽉 잡아라, 이 새끼야

 

[두영의 심호흡]

 

{\an5}[잔잔한 음악]
(두식)
야, 고두영

 

뭐, 상대 선수 다칠까 봐
뭐, 뭐, 쫄았냐?

 

네가 무슨 홍길동이야?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집 나간 새끼는 편하게 살았겠냐?

 

{\an5}(두식)
[한숨 쉬며]
모가지부터 채워야 될 거 아니야, 인마

 

어디 아파?

 

아프기는, 내가 어디가 아파?

 

(두식)
고두영!

 

달려!

 

[두영의 거친 숨소리]

 

아, 나 믿고 달리라고, 이 개새야!

 

씨...

 

[떨리는 숨소리]

 

너 형 있냐?

 

[파나와 두영의 거친 숨소리]

 

난 형 있다

 

[두영의 거친 숨소리]

 

{\an5}(심판2)
[일본어]
시작!

 

[두영의 힘주는 신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an5}(캐스터)
[한국어]
배대 되치기!

 

(영상 속 캐스터)
들어갑니다, 좋습니다

 

{\an5}(캐스터)
절반을 따내고 있는
고두영 선수입니다

 

[관중들의 환호성]

 

[두영의 힘주는 신음]

 

[파나의 신음]

 

{\an5}[영상 속 해설자2가 설명한다]
(대창)
절반!

 

누르기, 누르기

 

[파나의 힘주는 신음]

 

{\an5}(캐스터)
상대가 빠져나오려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놓쳐선 안 되겠습니다

 

(영상 속 캐스터)
자, 놔주지 않고 있는...

 

두영아, 두영아

 

(해설자2)
네, 고두영 선수, 자세를 낮춰야죠

 

눌러, 눌러, 눌러
[두영의 힘주는 신음]

 

[초조한 신음]

 

[두영의 힘주는 신음]

 

[파나와 두영의 힘주는 신음]

 

{\an5}(심판2)
[일본어]
절반

 

합쳐서 한판!

 

{\an5}(캐스터)
[한국어]
절반, 그래서 한판입니다!

 

{\an5}[웅장한 음악]
(대창)
한판! 이겼다!

 

{\an5}(영상 속 캐스터)
고두영 선수,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금메달
고두영 선수가 가져옵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고두영 선수

 

{\an5}(캐스터)
아, 고두영 선수
정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수현의 벅찬 숨소리]
원래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대단한 유망주였는데

 

{\an5}[함께 웃는다]
(영상 속 캐스터)
패럴림픽에서 이렇게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했겠습니까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대창이 훌쩍인다]

 

운동에 매진했던 고두영 선수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관중들의 환호성]
[거친 숨소리]

 

(관중들)
대한민국!

 

[관중들이 응원한다]

 

저, 왜 저래?

 

놀랐나?

 

[떨리는 목소리로]

 

[애잔한 음악]
[한숨]

 

[흐느끼며]

 

[한숨]

 

형!

 

형!

 

[두영이 흐느낀다]

 

아이고, 참
[대창이 흐느낀다]

 

형!

 

아, 또라이 새끼, 저거

 

(두영)
형!

 

[두영의 흐느끼는 신음]

 

형!

 

형!

 

[새가 짹짹 지저귄다]

 

[다가오는 발걸음]

 

(대창)
주스

 

포도주스

 

[웃으며]
오렌지 맛 나는

 

핸드폰 단축 번호 1번이
내 번호야

 

24시간 항시 대기

 

언제든 필요할 때 전화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
아, 그리고

 

형이 너한테 주라고 하더라

 

[새가 짹짹 지저귄다]

 

(녹음 속 두식)
사랑하는 동생, 두영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이토록 아름다운, 아니야, 아니야
이게 뭐야, 이게

 

아휴, 씨발

 

[녹음 속 두식의 헛기침]

 

[피식하며]
뭐, 아무튼 내 사랑하는 동생, 두영아

 

형이야

 

기죽지 말고, 어?

 

겁먹지 말고

 

그리고 갑빠 쫙 펴고, 알지?

 

야, 남자는 간지니까 옷도, 어?

 

잘 챙겨 입고 다니고 그래야 된다고

 

아무나 전지현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이 새끼야

 

불안해 죽겠어, 아주

 

이 형아가

 

너한테 꼭 해 줄 말이 하나 있어

 

그게 뭐냐면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거

 

아버지, 엄마, 그리고

 

{\an5}[울먹이며]
이 형이 네 곁에 있다는 거
잊지 말라고

 

그리고 저기, 뭐냐

 

응, 그래
그, 가족 대표로 실컷 놀다 와

 

알겠지? 재밌게 놀다 와, 이 개새야

 

재미없으면 아주 형이 속상해

 

마지막으로

 

나중에 꼭 만나자

 

[잔잔한 음악]

 

보고 싶다, 내 동생

 

[떨리는 목소리로]

 

[시계 알람음]

 

[힘주는 신음]

 

[흡족한 신음]

 

어휴, 잘생겼어

 

(두식)
아나, 이 교만한 새끼

 

[피식한다]

 

{\an8}자막: 김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