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ted by GOM Subtitle Module v2.2.28.0

Sync controled by
봄봄
(letmesleep@naver.com)

 

그는 중년이 됐고

 

우드랜드 가에 있는
별장에서 살았다

 

그는 저녁이면 흔들의자에 앉아

 

시가를 태우곤 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고

 

기쁘게 두 아이들을 돌보았다

 

아이들은 아빠 어깨에
목말을 탔고

 

그의 따가운 수염에
뺨을 문질렀다

 

아이들은 아빠의 직업이 뭔지
왜 자주 이사하는지 몰랐다

 

심지어 아빠의 이름조차 몰랐다

 

동사무소에 기재된 이름은
토마스 하워드였다

 

그는 사방을 돌아다니며

 

캔자스 시티의 가게 주인 및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는 자신을 목축업자나
상품 투자가라고 불렀다

 

부유하고 여유 있으며
호감을 주는 사람처럼

 

그는 가슴과 허벅지에
불완전하게 치료된

 

두 개의 총알 자국이 있었다

 

왼손 중지의
손가락 마디가 없었고

 

사람들의 눈에 띌까 봐
항상 조심했다

 

'육아 조직 눈꺼풀'이란
증상도 앓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눈을 깜박였다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가 있으면 방은 더워 보였고

 

비는 더 곧게 내리는 듯했다

 

시계는 천천히 갔고

 

소리는 증폭돼 들렸다

 

그는 끝나지 않은 내전의
남부 측 지지자이자

 

게릴라라고 자신을 생각했다

 

그는 강도짓도, 자신이 주장한
17명의 살인도 후회치 않았다

 

그는 미주리 주 캔자스 시티에서
여름 한 철을 더 보냈다

 

그리고 1881년 9월 5일

 

그는 34살이었다

 

자네 소매 속에다
그냥 집어넣어버려

 

그리고 준비되면
털어버리라고

 

그렇게 말이야
털어버려

 

'1881년 9월 7일
미주리 주 블루컷'

 

폭군의 아내 메리 토드 링컨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미치나 봐

 

대통령의 부하들이
건초를 싸는 끈으로 묶어서

 

남편의 귀를
물어뜯지 못하게 했대

 

남부 연방 제퍼슨 데이비스의
부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

 

- 맞아
- 그럴 줄 알았어

 

아내에 대한 의무를 다했지

 

-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 같군
-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내에게 뭐가 필요한지 알고
전부 충족시켜줬지

 

최고의 기술과 정중함을
갖춰서 말이야

 

- 찰리, 내 부츠에 왜 침 뱉어?
- 미안해, 제시

 

- 빨리 닦아
- 알았어

 

하지만 아브라함 링컨은 아마
아내를 쇼핑 원정에 보냈을 걸

 

- 3막극으로
- 우리한테 훔친 돈으로!

 

식사!

 

링컨가는 부계와 모계 쪽 전부
정신병이 있는 듯해

 

맞는 말이야

 

강물에 뛰어들어

 

- 식사!
- 수줍어 하지 마, 딕

 

- 고기 한 점 더 먹어
- 여자랑 많이 자면...

 

저기 베이컨 남아있어

 

실례해요

 

제가 이리저리 쏘다니다가
방해한 것 같군요

 

누구요?

 

밥 포드라고 합니다

 

찰리의 동생?

 

 

쏘다니다가 우연히
여기 온 거 아니에요

 

일부러 찾아다닌 거예요
거짓말했더니 기분이 엿 같네요

 

제가 첫인상이 초라해서

 

사람들은 저를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전 제가 제임스 형제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저씨를 만나

 

제가 얼마나 특별한지
보여드릴까 했죠

 

전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자질들은
처음엔 빛을 발하지 못해요

 

기회를 주시면
잘 해낼 수 있어요

 

딕, 인디언 여자와
잤다는 게 사실이야?

 

말 좀 해봐
나도 인디언이랑 자고 싶었는데

 

찰리

 

어떤 느낌이 엄습해 오지

 

사람들의 머리 가죽을 벗긴
여자와 자면 말이야

 

성기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

 

일어서서 아이를 낳는
여자들이잖아

 

- 야생 동물들처럼
- 무슨 소리인데?

 

어떤 소리가 나는지
나는 모르지

 

아니야

 

성기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건

 

아랫도리로 잡다한 물건을
나르기 때문이야

 

기분이 어떤지 말 좀 해봐
기분 좋아?

 

빨리 털어놔

 

네가 맘에 들어, 찰리

 

나도 네가 좋아, 찰리

 

그러셔

 

자넨 그렇게 특별하지 않네

 

치기 어린 행동을 하는
초심자에 불과하지

 

저들처럼 총잡이가
되고 싶어 하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게 좋아

 

자네에겐 중요한
요소가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유감이네요

 

아저씨의 생각을 믿으니까요

 

저는 총잡이가 되기 위해 가진 게
패터슨 콜트와

 

그걸 꽂을 벨트밖에 없어요

 

하지만 위대한 일들을 할
욕구도 있어요

 

아저씨와 함께 하면
그 꿈에 가까워질 줄 알았죠

 

나더러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오늘 밤 동료로 삼아주세요

 

동료?

 

제 용기와 지능을
시험할 수 있게요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입을 열면 열수록
섬뜩해진다

 

오늘 밤에는 내 근처에
올 생각도 하지 마, 알겠어?

 

알겠어?

 

- 죄송해요
- 빨리 꺼져

 

알겠어요

 

나도 여자랑 사귄 적이 있어
인디언은 아니야

 

하지만 예뻤지

 

노란색 머리였어

 

뭐처럼 말이야

 

햇볕에 그을린 것처럼?

 

그래, 그런 것 같았어

 

젠장, 말 정말 잘한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지

 

그 여자한테 같이
편지 써서 보낼까?

 

이러면 돼

 

뭐가 필요한지 예측해서
기선을 제압하는 거지

 

진짜 특별한 일을 가진 여자야

 

- 특별하다고?
- 만난 적은 한 번밖에 없어

 

그 여잔...

 

번개를 무서워해서
짐마차 밑에 들어갔어

 

나한테 바싹 달라붙어서

 

싼 값에 해줬지

 

그거 참 특별하군

 

그래, 다른 남자들과도
어울리지만

 

그녀가 내게 한 말은

 

진심이 틀림없었어

 

내 사랑은 내게 나와
결혼할 거라고 했소

 

주피터는 그녀가 관심을 갖게
만들지 못했다오

 

여자들이 연인에게 한 말에
고개를 끄덕일 테니

 

흐르는 물이나 공기에
편지를 쓴다오

 

진짜 좋은데
그렇게 써 보내야지

 

안 돼

 

시는 창녀들한테는 안 통해

 

안녕하세요

 

생일 축하를 해드리기엔
너무 늦었나요?

 

어떻게 알았어?

 

제가 뭘 아는지 아시면
깜짝 놀라겠는데요

 

전 제임스 형제들에 관해
빠삭하답니다

 

그래?

 

형님이신 프랭크와
대화를 나누고 왔죠

 

저기서 이것저것 얘기했어요

 

얼마나 많은 주제로...

 

이 스튜에 뭐가
필요한지 알아?

 

만두요?

 

국수

 

국수 스튜를 먹으면
밤새 시간 가는 줄 모를걸

 

파예트에 있는 여자 봤어?
코로 국수를 빨아들이지

 

- 파예트 말이야
- 못 봤는데요

 

한 번도 못 들어봤어?

 

꿈에서도 못 본
수로가 거기 있지

 

되풀이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랑 같이 가던
난 상관없어

 

그래서 날 사교적이라고
하는 거지

 

이 친구랑 재미 좋았다면서?

 

저기 운반할 목재가 산더미야

 

애들을 저기로 보내

 

제임스 갱은 1867년부터
1881년까지 25건이 넘게

 

은행과 기차, 역마차를 털었다

 

그러나 프랭크와
제시 제임스만 빼고

 

초기 일원들은 전부
죽거나 감옥에 갇혔다

 

내 모든 영혼과
내 모든 부분

 

이 죄를 치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내 마음 속
깊이 박혀있도다

 

그래서 블루컷에서의
마지막 강도 행각 때

 

형제는 근방에서 좀도둑들과

 

풋내기들을 모집했다

 

계획대로야, 벅!

 

끄지 못해!

 

저런 바보들을 봤나
자빠져 여자한테나 총을 쏠 놈들

 

그럼 남편을 구해줄 수 있는데

 

흩어져!

 

사격 중지!

 

- 조심해!
- 내려와

 

사격 중지, 머저리들아!

 

사격 중지!

 

열어

 

벅! 이봐!

 

벅, 이쪽이야!

 

자물쇠가 견뎌줄까?

 

못 견딜 겁니다

 

가자

 

똑똑한 척도 용감한 척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잘들 있었나?
전부 내 거야?

 

크리스마스 아침 같군

 

반갑군, 친구

 

좀 둘러봐도 돼?

 

뭐야, 아니잖아

 

이건 또 뭐야

 

뭐 좋은 거 들었어?

 

그럴지도 모르죠

 

금고 열어

 

당장!

 

- 때릴 필요 없었잖아
- 그래야 말을 듣지

 

내가 원래 좀 야비해

 

그러니까 이런 일을 하는 거지

 

- 이리 와서 이거나 봐
- 저리 가

 

사격 중지, 얼간이들아!

 

빨리 내놔

 

- 어서!
- 돈 좀 내놓으쇼

 

- 이봐, 일어서
- 손 펴봐

 

뭘 가졌어?

 

영어로 해!

 

돈 말이야, 알아들어?

 

돈 달라고!

 

영수증이 있군

 

5백 달러...

 

제시, 제시

 

별로 안 좋아

 

10만 달러도 안 돼, 딕

 

무릎 꿇어

 

왜요?

 

기도해야지

 

죽일 테니까

 

어서!

 

무릎 꿇게 해봐

 

좋아

 

쏘지 마! 안 돼, 쏘지 마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에드

 

한 군데 모아!

 

시카고 신문들은 블루컷 기차
강도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제임스 형제가
12년 동안 활개 치게

 

놔두는 건
미주리 주 뿐이라고 했다

 

이봐

 

비밀 지킬 수 있어?

 

무슨 비밀이냐에 달렸지

 

어둠이 무서워?

 

아니

 

미신을 믿어?

 

번개가 못 치게 하려고
창문에 도토리를 뒀어

 

쥐도 새도 모르게 왔군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방심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몇 살이지?

 

20살이요

 

그런데 1월이 될 때까진

 

아직 20살이 아니니...

 

아직 19살이에요

 

그보다 나이 든 것 같지?

 

맞아요

 

이봐, 프랭크
보안관들이 나왔을까?

 

- 그렇겠지
- 그래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

 

- 그래?
- 정말이야

 

내 동생과 나에 대해
그냥 지껄인 게 아니야

 

자네와 제시가 우리의
용기를 시험해본다면

 

우리를 동료로
받아줄 수 있을지 몰라

 

자네들의 용기라

 

이미 들을 만큼 들었어
꼭 동생처럼 말하는군

 

솔직히 말하면
밥이 시킨 거지만...

 

제임스 형제들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웠더라고

 

- 정말 복잡하던데
- 그래?

 

그딴 건 잊어버려

 

오늘 밤 이후로
장난질은 안 할 테니까

 

일기장에 적어놔

 

1881년 9월 7일 제임스 갱이
마지막으로 기차를 털고

 

강도질에서 영영 손을 떼다

 

잠깐만

 

그럼 어떻게 먹고 살 거야?

 

신발이나 팔아먹지

 

믿어지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외투를 빌리려고
눈치를 봤는데

 

자정이 지나고 나니

 

벌써 기차를 털고
흔들의자에 앉아

 

제시 제임스와
얘기하고 있다뇨

 

그래, 경이로운 세상이지

 

이게 뭐지?

 

참...

 

아침에 너무 흥분해서 프랭크와
아저씨를 구별할 수 있는지

 

보려고 두 분을 묘사한
신문 기사를 오렸죠

 

읽어드릴까요?

 

그래

 

찾아야 해요, 잠시 만요

 

여기 있네요

 

"동생 제시 제임스는 여학생처럼
부드럽고 순진한 얼굴이다"

 

"맑고 사람을 꿰뚫는 듯한
파란 눈은 늘 긴장해있다"

 

"키가 크고 기품이 있으며
참을성이 많고"

 

"노력파다"

 

"제시는 걱정이 없고 무모하며
저돌적이다"

 

-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며..."
- 그만해

 

그리고 프랭크에 관한 거예요
별 거 없지만요

 

제 침대 옆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R.W. 스티븐슨이 쓴 '기차 강도들'이나
'제임스 형제 이야기'요

 

여러 날을 뜬 눈으로 새우며

 

입이 딱 벌어져서

 

두 분의 얘기를 읽곤 했어요

 

전부 거짓말이야

 

그렇겠죠

 

계속 그렇게 피웠다간
병에 걸릴걸

 

알렉산더 프랭클린 제임스는
제시 제임스의

 

암살에 관해 읽었을 때
볼티모어에 있었다

 

그는 별나고 까다롭다는 이유로
동생을 쫓아냈었다

 

그러나 다시는 제시를
볼 수 없다는 걸 깨닫자

 

프랭크는 초조하고 당황했으며
의기소침해졌다

 

형과는 요새 대화를
거의 안 해

 

얘기하지 않으려 했어요

 

무섭나?

 

아뇨, 좀 놀랐을 뿐이에요

 

수분도 많지 않고
닦기도 고역이지만

 

껍질을 벗겨 마늘과
기름으로 튀기면

 

그런 맛이 또 없지

 

그렇게 배고팠던 적은 없었어요

 

난 이들에게 이름을 붙여

 

무슨 이름이요?

 

원수

 

원수들의 이름을 붙여줘

 

우드와 찰리에게
짐 싸라고 해

 

알겠어요

 

저도요?

 

넌 남아

 

 

안녕

 

- 원하는 게 뭐야, 시골뜨기?
- 아무것도 아냐

 

제시가 둘 다 짐 싼 다음에

 

말 타고 떠나라고 하던데

 

난 여기 있고 말이야

 

난 그의 사촌이야

 

잘 들어

 

우리 엄마는
제시 아빠의 동생이야

 

그렇게 들었어, 우드?

 

입 조심해, 풋내기

 

왜 너 말고
내가 떠나야 하는 거야?

 

입 아프게 떠들지 마

 

제시한테 처리해야 할
더러운 일이 남았겠지

 

밥은 그걸 담당할 머저리고

 

그렇겠지, 형

 

12시간 전에 만났잖아
네 이름도 모를 텐데

 

우드! 10월에 켄터키에 있을
예정이라고 아버지한테 전해

 

같이 새 사냥을 하지

 

그래

 

밥은 왜 남는 거야?

 

내 물건을 집까지
운반해줄 거야

 

내가 말했지?

 

- 상관없어
- 참도 그렇겠다

 

모험 같은데

 

그들은 밤에 트루스트 가
1017번지로 이사해

 

이웃들은 그들의 얼굴이나
물건을 보지 못했다

 

밥은 제시가 다음 날 아침

 

작별 인사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두 번째 날
토마스 하워드 집에서

 

밥은 그대로 머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이에게
마음씩 좋은 사촌 노릇을 하고

 

지를 도와주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디든
제시와 함께 갔다

 

그들은 '토페카 살롱'에
같이 다녔고

 

그곳에서 제시는 한 시간 동안
맥주 한 잔을 홀짝이며

 

취한다고 투덜댔다

 

밥은 제시가 얘기할 때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말을 걸면 안절부절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제시가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면
밥은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며

 

억양과 몸짓, 특징을
모조리 섭렵했다

 

그 무법자의 전기라도 쓰거나

 

그를 사칭할 준비를
하려는 듯 말이다

 

저리 가

 

누구도 제시 제임스에게
몰래 다가올 수 없었죠

 

이제 안 그렇다는 거야?

 

총을 빼버린 모습은
처음이에요

 

도통 알 수가 없군

 

나처럼 되고 싶어?

 

아니면 내가 되고 싶어?

 

그냥 장난친 거예요

 

다음 날 밥은 제시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정중히 집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지로부터는
예의 이상의 것을 받지 못했다

 

캔자스 시티에서 누나의
농장까지는 65km였다

 

그는 오후가 넘어서
거기에 도착했다

 

마사 볼튼은 1879년
미망인이 된 직후

 

하비슨 농장을 빌렸다

 

그녀는 남매인
찰리와 윌버, 밥

 

또 숨을 곳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오는 제임스 갱에게

 

하숙을 치면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딕! 그럼 어지럽잖아!

 

조심하지 않으면 토할 거야!

 

우드 하이트는 마사를
좋아하다가 쫓겨났다

 

그리고 그녀의 딸에게
애정의 화살을 돌렸는데

 

번번이 딕 리딜에게
방해를 받았다

 

간지럼을 안 탄다고 했잖아

 

여어!

 

어떻게 된 거야? 응?

 

- 여어!
- 거짓말한 거야?

 

- 아뇨
- 그래?

 

몰래 보기 없기예요

 

네가 너무 예뻐서
어쩔 수 없단 말이야

 

- 경고 좀 해
- 여어!

 

일이나 걱정해야 하잖아

 

여어!

 

- 드디어 집에 왔어
- 잘 왔어, 밥

 

나도 지금 그 방 쓴다
내 물건 어지르지 마

 

알겠어요, 할아버지

 

"7월 9일, 근면함과 재치
책임감, 작은 부분에 대한

 

능력은 네 장점들이다
넌 의무감이 강해"

 

'제시 제임스 이야기'

 

거기 언제 왔어?

 

지금 방금
좋은 구경을 놓쳤나?

 

더러운 몸뚱이를 씻는 걸
처음 본다면 그렇겠지

 

몸집에 비해 물건이 큰데

 

그걸 보러 왔어, 딕?

 

아니

 

제시가 캔자스 시티에서
며칠 더 데리고 있었다며?

 

왜 그랬어?

 

얘기 못해줘

 

제시가 나와 커민스가
한통속이었다고 그래?

 

그래?

 

맙소사, 이놈의 입방정

 

또 누가 파트너였어?

 

제시가 알면 죽일 거야
넌 나만큼 그를 몰라

 

제시의 뒤에서 음모를 꾸몄다간

 

식칼을 들고 쫓아올걸

 

둘이 무슨 일을 꾸몄는데?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

 

그딴 얘기 들으려고
알랑거리진 않아

 

그냥 모르는 채 남겨두자

 

그럼 우리 둘 다 오늘 일은
후회하지 않을 테니

 

총 좀 줘봐

 

제시에게 내 얘길 하기만 해

 

다 아는 수가 있어

 

믿는 게 좋을걸

 

그럼 널 존경할 거야

 

입을 열었다간 미친 듯이
널 찾아갈 테지

 

성질을 불 같이 내면서

 

총 좀 조심해, 딕

 

내가 어떤 입장인 줄 알겠지

 

이제부터 우리는
아주 친하게 지내는 거야

 

난 버니 포드다
손들어!

 

빨리요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그냥 제임스 형제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어

 

이건 뭐야? 제시가 아닌데

 

- 모르면 가만있어
- 제시는 콧수염 없잖아

 

대포 근처에도 간 적 없고

 

나도 사진 보여줘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군

 

- 이리 줘
- 어릴 적부터

 

제임스 형제에 관한 건
모조리 모으곤 했지

 

방에다 박물관을
차려도 될 정도야

 

또 몰래 뒤지면
죽여 버리겠어!

 

무서워서 오금이 저리는데?

 

너도, 우드 하이트
또 왔다간 총알을 박아버리겠어!

 

뭐야?

 

내 사촌이 누군지
기억해보시지

 

제시가 날 좋아한다는 사실을
까먹은 것 같으니

 

건방을 떨려면 맘대로 해

 

하지만 상대가 누군지
똑똑히 기억해

 

- 화나면 안 봐줄 테니까
- 상관없어!

 

꼭 소리 질러야 해?

 

그냥 기분 좋게 화해하자

 

오늘 저녁을
기분 좋게 보내자고

 

옷 좋은데, 카우보이

 

뭐가 보이니?

 

그냥 새요

 

10월이 왔고

 

제시는 길거리에서
핑커턴 노동자들과

 

거리 청소부, 쇼핑하는
일반인들을 보았다

 

11일 아침 그는
이집트로 떠난

 

성가족에 관한 성서 이야기로
아내를 깨웠다

 

하룻밤 새 토마스 하워드 일가는
캔자스 시티에서 사라졌다

 

그 직후 블루컷 기차 강도
네 명이

 

글렌데일의 오두막에서
체포되었다

 

제시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들은 방황하는 인생이었다

 

무법자이기를 선택한 남자들은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 수 없었다

 

- 이런, 마음을 바꿔야겠는데
- 빨리 가자

 

- 마사
- 빨리 가

 

우드와 딕은 켄터키 주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우드의 아버지이자
프랭크와 제시 제임스의 삼촌인

 

조지 하이트 소령이 사는
러셸빌에 이르렀다

 

일찌감치 신경 꺼

 

아버지의 부인이야

 

알아듣겠어?

 

부인께서 요리하신 건가요?

 

흑인 여자가 있어요

 

뭐라고?

 

내가 요리한 거냐고
딕이 물었어요

 

당신이 만든 거야?

 

아뇨

 

저렇다는 걸 알고 결혼했어

 

우리 둘 다 야행성 같군요

 

기쁘네요

 

어째서요?

 

당신은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천성이 유쾌해요

 

왠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날 따뜻하게 해요

 

난 사람들이 말하는...
애인이라고 하죠

 

명칭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이트 부자와
사이가 안 좋으시더군요

 

우드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말이죠

 

진실을 알고 싶다면
우리는 지독한 원수사이죠

 

나한테 불이 붙어도
구경만 할 사람들이에요

 

여자한테 불이 붙으면

 

몸을 땅에 구르게 한 다음
자기 몸으로 감싸줘야죠

 

말이 심하시네요

 

잘 시간 아니야?

 

담배 좀 피고

 

잘 자요

 

그만 좀 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

 

화장실에 가야겠어

 

당황스럽네요

 

볼 일 보세요
상관없어요

 

화장실에 낯선 사람과 있을 땐
무대 공포증 같은 게 있어서요

 

난 낯선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죠

 

정말 예뻐요

 

그런가요?

 

그렇게 잘 빠진
팔 다리는 처음 봐요

 

우드는 깨 있어요?

 

자고 있어요

 

내가 숙녀인 줄 알았겠죠?

 

가정주부 노릇은 못하겠군

 

그냥 지나다 들린 건 아니지?

 

그러면 안 돼?

 

좀 앉아봐

 

아내를 구해

 

그래

 

그래야겠지

 

마사에게 청혼할까 했어
찰리의 누이 말이야

 

청혼하려고 했어

 

그런데 우드에게
계획이 있더군

 

언제나처럼 딕 리딜이
방해하고 말이야

 

생각해보려고

 

작물은 좀 있어?

 

별로 없어
정원과 목초지에 심은 게 다야

 

파종시기 때 아팠거든

 

그래서...

 

지금 기분이 어때?

 

왜?

 

이상하게 행동하잖아

 

최근에 어울리지
못했으니까 그렇지

 

자네 잘못은 아니야

 

자넨 얘기를 듣잖아

 

얘기?

 

사람들이 이것저것 얘기하잖아

 

예를 들면?

 

짐 커민스가 여기 들리곤 해

 

짐 커민스

 

짐은 이런 말을 하지

 

"블루컷 거래 때 잡힌
사람들 알아?"

 

짐은 이런 말을 들었대

 

네가 그들을 죽일 거라고

 

내가 왜 그러지?

 

그냥 소문이야

 

짐 커민스가
다른 말도 했어?

 

아니, 그게 다야

 

그래도 왜 겁먹었는지
설명이 안 돼

 

나도 같은 상황에 처했거든

 

네가 오는 걸 보고 흠칫했어

 

- 그냥 들른 거야, 에드
- 소문을 들은 줄 알았지

 

짐 커민스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가 보상금 때문에

 

널 잡으려 할 줄 알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하지만 넌 의심했을지도
모르잖아

 

최근에 소문 들은 적 없어

 

6백 달러가 있으니
보상금 따윈 필요 없어

 

그러는 게 원칙이지

 

그래

 

- 여기 오니 기쁘군
- 나도 그래

 

말이나 타러 갈까?

 

시내로 가지
저녁 사줄게

 

그리고 난 갈게

 

알겠어

 

말 타러 갈까?

 

자네 집에 가는 거야?

 

최근에 에드 밀러 봤나?

 

아무도 못 봤어

 

캘리포니아로 갔나 보군

 

어디 가는 거야?

 

짐 커민스를 만나러 갈 때
이 길로 가지 않아?

 

그런 것 같군

 

여어

 

우리 아빠 친구세요?

 

우린 짐 커민스의 친구다

 

8월에 떠나셨어요

 

목적지는 말씀 안 하시고요

 

- 맷 콜린스다
- 알버트 포드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딕 터핀이다
- 반갑습니다

 

어디 계신지 몰라요!
이러지 마세요!

 

입 닥쳐! 닥치라고!

 

- 닥쳐
- 진짜 몰라요!

 

- 정말이에요!
- 들어가

 

입 닥쳐

 

- 어디 계신지 몰라요!
- 닥쳐

 

- 정말 몰라요!
- 닥치라니까

 

- 맙소사
- 닥쳐

 

아직 어린 애야

 

삼촌이 어디 있는지 알아
이래야 철이 들지

 

- 진짜 모를지도 몰라
- 알고 있어!

 

가끔은 자꾸 물어봐야 해

 

아이들은 처음엔 기억 못하다가
나중에 생각이 나

 

이런, 곧 찢어지겠는데

 

조그만 더 잡아당기면
찢어질걸

 

책장처럼 찢어버릴 수 있어

 

말도 못하잖아

 

짐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응?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 짐 어디 있어?
- 그만해!

 

나쁜 놈!
어디 있는지 몰라!

 

믿지도 않을 거잖아!
기회도 안 줬으면서!

 

입을 막고 있었잖아!

 

삼촌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몰라, 놔둬!

 

저리 꺼져, 망할 놈아!

 

난 지쳤어

 

이제 못하겠어

 

머리가 혼란스러워

 

이런 짓거리들 때문에
기분 더러워

 

괜찮아, 제시?

 

제시는 비염과

 

통증, 폐충혈 때문에 아팠다

 

불면증으로 눈두덩이도
시커멓게 얼룩졌다

 

그는 닭의 내장으로
점을 쳤다

 

바람에 날리는 고양이털로도
점을 쳤다

 

불길한 점괘가 나오자
그는 숨어들었다

 

왜 허드렛일은 전부 네가 해?

 

찰리와 밥은 마사에게 돈을 주니
하지 않아도 되지

 

그래도 공평하지 않아

 

마사

 

고양이가 뭘 끌어들였나 봐요

 

켄터키에서 왔어요?

 

머리가 어떻게 됐소, 마사?

 

우드와 딕은 몇 달 전에
총 싸움을 했잖소

 

주전자 좀 봐, 아이다

 

딕과 무슨 일로 싸웠는데요?

 

우리 아버지 부인을 건드렸죠

 

음식은 다 태워먹고요

 

그래서 쏴버렸죠

 

아이다!
크림에다 손가락 넣지 마!

 

교활함과 바람기가

 

그런 악한 행동을
저지르게 한 거죠

 

그런 뱀 같은 녀석을
믿지 말아요, 마사

 

딕은 전혀 다르게 얘기하던데

 

우드 하이트가
아래층에 있어

 

그가 왔다고?

 

어젯밤 늦게 왔지

 

진정해!

 

싸우지 말아요
아침 거의 다 됐다고요

 

아직도 숨을 쉬어

 

하지만 죽은 것 같아

 

다들 와서 명복을 빌어줘

 

우드?

 

자넨 좋은 친구였어

 

고통스럽지 않길 바래요

 

마실 걸 갖다 주고 싶지만
목에 걸릴 것 같네요

 

아이다가 보고 싶어 할 거예요

 

나머지 식구들도요

 

한 가지는 확실해졌군
리치몬드에 못 데려가

 

왜?

 

첫째로, 밥이 유치장에 갇힐 테고

 

둘째로, 우리 집에서
자기 사촌이 죽은 걸 제시가 알면

 

우리는 모두 끝장날 거야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힘이
파고들어"

 

"그의 앞에 놓였으며"

 

"내 순결의 피가"

 

"내 몸 속에 가득 찼다"

 

그는 사라진 게 아니야

 

몇 장을 읽어?

 

지브롤터에서 알제리 해적을
만나는 장면이야

 

완전 흥분하지

 

다리는 어때?

 

아주 아파
물어봐줘서 고마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 그가 왔어?
- 응

 

왜 왔지?
우드에 대해 알았나?

 

나도 몰라
별로 보고 싶어 하진 않아

 

- 물어보면 뭐라고 하지?
- 난 캔자스 시티에 있다고 해

 

버팔로 사냥을 하고 있었어
자네들을 보고 싶어 해

 

유럽 사람들이 아는
미국인은 딱 둘뿐이지

 

마크 트웨인과 제시 제임스

 

- 그때 그 꼬마군
- 안녕하셨어요?

 

- 난 원래 총을 안 빼요
- 그러세요?

 

좋은 생각이군

 

찰리, 다리를 다쳤나?

 

지붕에서 넘어져서

 

눈 위로 떨어졌지 뭐야
멍청하게 말이지

 

엄마야 나 살려라
소리를 질렀어

 

정신을 차려보니
눈 속에 파묻혀 있더군

 

12월에 지붕엔
왜 올라간 거야?

 

연이... 내가 뭐라는 거지?
고양이가 있었어

 

지붕에 고양이가 있어서
쫓아갔지 뭐야

 

얼마나 울어대는지 말이야
그러다가 미끄러졌지

 

난 또 발 기형 때문에
그런 줄 알았지

 

그래

 

딕은 여기 있다가 아내와
캔자스 시티에 갔어요

 

재미있는 얘기 들어봐

 

밥이 11살인가 12살 때

 

자네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어

 

입만 열면 자네 얘기였지

 

일어나서 잘 때까지
제시 타령이었다니까

 

멋지군

 

그게 다가 아니야

 

밥 먹는데 이러는 거야
"제시의 신발 크기를 알아?"

 

- 형, 제시가 재미없어 해
- 조용히 해, 얘기해줄게

 

제시의 신발 크기를
아느냐고 묻는 거야

 

245mm를 신는다고 하더군
키가 172cm인 남자치곤

 

작은 사이즈라고 말이야

 

좀 놀려먹기로 했지
막냇동생이니까

 

그래서 내가 그랬지, "발가락이
없어서 그런 거야"

 

바보 같은 얘기야

 

물속에서 메기가 발가락을
씹어 먹었다고 말이야

 

그걸 상상하던 꼴이라니

 

하나도 재미없어

 

정말 우습지?

 

얘기 좀 해봐, 밥

 

정말 웃긴 얘기가 있어
뭐냐면...

 

밥이 얘기하게 해

 

그래

 

난 무슨 얘기인지도 몰라요

 

너랑 제시가 공통점이
아주 많다며

 

말해봐, 밥

 

그래

 

얘기해

 

- 싫어
- 제시를 재미있게 해야지

 

어서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아저씨와 저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아버지부터도요

 

아저씨의 아버지는
새희망 침례교회 목사셨잖아요

 

우리 아버지도
엑셀시어 스프링스에서 목사였죠

 

아저씨는 3형제 중 막내고
저도 5형제 중 막내예요

 

우리 둘째 형인 윌버는

 

이름에 철자가 6개예요

 

아저씨 둘째 형인 로버트도
이름에 철자가 6개고요

 

제 세례명도 로버트죠

 

아저씨는 파란 눈인데
저도 그래요

 

아저씨는 키가 172cm인데
저도 그렇죠

 

12살 때는 더 많이
알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호기심이
사라진 것 같아요

 

굉장하군

 

그 건달 놈 조지 셰퍼드
얘기를 해준 적이 있나?

 

콴트릴의 중위였지

 

그도 이런 얘기를 해줬어

 

우리가 얼마나 공통점이
많은지 떠들었지

 

갱에 들어오려고 말이야

 

나한테 원한을 품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나한테 잘 보이려고
거짓말을 한 줄 꿈에도 몰랐지

 

그래서 갱에 들어오라고 했어

 

자기가 똑똑한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지

 

어느 날 아침
야영지에 들어가서

 

총알 세례를 받았지 뭐야

 

조지는 눈이 하나였지만
넌 둘이니 제시를 잘 속여봐

 

내가 조지 셰퍼드 같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널 보니 그가 생각났어

 

칭찬은 아니군요

 

잘 먹었어요, 마사

 

맛있었다니 기쁘네요

 

조지는 왜 원한을 품었죠?

 

조지는 왜 원한을
품었냐고요?

 

조지에겐 조카가 있었어
전시에 내게 지켜달라고 했지

 

그 조카에겐 5천 달러가 있었어

 

누가 그를 죽이고
돈을 가져간 거야

 

조지가 감옥에 있을 때
누가 그에게 속삭였지

 

"제시 제임스가
조카의 목을 잘랐어"

 

소문일 뿐이잖아

 

밥이 전문가잖아
밥에게 물어보지

 

저런, 내가 성질을 나게 했군

 

성질 난 거 아니에요
그냥 다들 이런 식이죠

 

모두들 날 갖고 놀아요
포기하지도 않죠

 

이제 철 좀 들어라

 

누나는 조용히 해

 

내가 왜 왔는지 듣지도 않고

 

삐쳐서 방에 가지 마라

 

왜 왔는데요?

 

알버트를 때려서
미안하다고요?

 

내가 온 이유는

 

자네 둘 중 하나가

 

나와 같이 가겠냐고
물어보러 왔어

 

찰리가 가면 좋겠군

 

넌 성미가 급하니까 말이야

 

최근에 우드 하이트 봤어?

 

아니, 전혀

 

'미주리 주, 세인트 조셉'

 

다람쥐 고기로
스튜를 만든 게 분명해

 

- 아직도 티격태격 해?
- 그래

 

- 찰스 포드예요?
- 네

 

한두 번 안면이 있죠

 

조지 하이트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머리카락 하나 못 봤다고요

 

우드를 못 봤다면서?

 

그래, 어디 있는지 몰라

 

뭐야?

 

다 잤나?

 

조금 더 자고 싶은데

 

그래

 

자네에게 이 얘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어

 

결국 착한 면이 이겼지

 

그래서 솔직히 털어놓고 싶어

 

그래, 내가 지금
비몽사몽인 게 안타깝네

 

좀 더 자고 싶어

 

내가 켄터키에
갔던 거 알아?

 

그래

 

세일린 카운티로 돌아왔어

 

혼자 생각해봤지

 

에드 밀러에게나
가볼까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했지

 

일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어

 

에드가 뭔가에
아주 흥분해 있었거든

 

양탄자처럼 누워있더군

 

그래서 이제 못 참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에드에게 말을 시켰어

 

말이나 타러 가자고

 

내가 하는 말
알아듣겠어?

 

말 타러 가자는 거잖아

 

왜 타러 가자고 했어?

 

바로 그거야

 

그래서

 

에드와 제시는

 

길에서 티격태격 했어

 

별을 세본 적 있어?

 

매번 바뀌어서
숫자가 똑같지 않아

 

난 별이 뭔지도 모르겠어

 

네 몸은 알걸

 

잊어버린 건 네 마음이지

 

먼저 가, 따라갈게

 

괜찮아

 

괜찮아, 아가
괜찮아

 

결정적 순간이 오자

 

제시는 총을 쏴서
그를 죽였지

 

그렇게 했어

 

알겠어?

 

자넨...

 

그게 말이야

 

자네 사촌은
벌을 가볍게 받은 거야

 

난 그냥 알버트와
장난친 거니까

 

나도 한두 번 녀석을
협박한 적이 있지

 

난 자네처럼 철저하진 않아

 

나한테 할 얘기 없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자네도 뭔가 고백할 게
있는 듯한데

 

그러는 게 좋아

 

당장 털어놔

 

난 전혀 모르겠는데

 

가령, 우드 하이트는 어때?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몇 번이나 말해?

 

뭘 털어놓으라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함없어

 

- 그럼 왜 그렇게 동요했지?
- 누가 말이야?

 

 

원래 안절부절 못하는
녀석이야

 

알잖아?

 

그만 자

 

이제 날 불안하게 만드는군

 

제시가 있으면
평화가 없지

 

내 아내를 불쌍히 여겨

 

에드 밀러는 좋은 친구였어

 

그날 포커 게임 판에서
자넬 소개시켜줬잖아

 

사실대로 말하면
자네한테 좀 화가 나

 

나도 불쌍히 여겨

 

'경찰서'

 

제임스 갱과 한패였다는
증거로 밥은 당국에

 

딕 리딜이 다리를
치료하는 동안

 

빌린 농가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비슨 농가의
지도를 그려주었다

 

우드 하이트의 시신을 묻은
시내는 빼버렸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얌전히 나오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쏘지 마!

 

밖으로 나와!

 

안녕하신가

 

여기 있어

 

총 내놔

 

- 좋아
- 앤드류 제임스 리딜

 

체포 영장이네

 

그날 2월 19일 일요일
눈보라가 미주리 주를 강타해

 

이틀 이상 가게가
문을 닫았다

 

- 빨리 가
- 기자들도 왔어요?

 

- 기자들이 왔냐고 묻는데
- 무슨 상관이야

 

그러나 로버트 포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일에 열린
크렉 라이플 무도회에서

 

크리텐든 주지사를 만났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공개적으로

 

헨리 크렉 대위가
미주리 주뿐 아니라 제게

 

크나큰 도움을 준 사실을
전하는 건 큰 영광입니다

 

대위 덕분에 함께
제임스 갱단을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크렉 대위가 맡은 임무는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와
신중한 조심성

 

정확한 수단의 선택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 그만하라고
아내가 신호를 보내는군요

 

하지만 앉기 전에

 

다 같이 건배했으면 합니다

 

미주리 주의 위대한 아들이자

 

- 내 친구인 헨리 크렉을 위해!
- 건배!

 

그래요

 

내 변호사에게 말해요

 

누구예요?

 

나와

 

자넨 골칫거리군, 밥

 

인사만 하려던 거였어요

 

웃기지 마
그래서 온 거 아니잖아

 

자기가 무도회의 꽃인 줄 알고
데뷔하려던 거 아니야?

 

위층에서 입 다물고 있어
멍청한 녀석

 

주지사님이 오실 거야
위로 데려가

 

밥은 나중에
당국과 맺은 거래의

 

정확한 본의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추궁 받았다

 

그의 얘기는 항상
일관되지 않았다

 

아내가 옆방에서 자고 있으니
조용히 얘기하세

 

자네가 딕 리틀이군

 

리딜입니다

 

뭐라고?

 

D가 두 개예요

 

모조리 털어놓았죠, 주지사님

 

아직 신문에선 모르고요

 

주지사님께서 그가 저지른

 

강도 사건들에 대해
조건부 사면을 약속하셨죠

 

자넨 로버트 포드인가?

 

몇 살인가?

 

20살입니다

 

자네도 팀버레이크 보안관에게
자수했나?

 

그건 딕의 동생인 찰리 포드입니다
제임스 갱의 일원이죠

 

하지만 밥에게는
아무 볼일 없죠

 

그냥 이러는 겁니다

 

사설탐정처럼 말이죠

 

제시 제임스가 지난달에
전보를 보내

 

날 죽일 수만 있다면
기차라도 파괴하겠다고 했지

 

자기 손에 들어오기만 하면
내 심장을 꺼내

 

베이컨처럼 씹어 먹겠다고 했어

 

내가 먼저 녀석의 기차를
파괴하겠어

 

죄송합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시 제임스는
무법자에 불과해

 

원하는 건 뭐든 훔치는 걸로
명성을 얻었지

 

방해하는 자는
모조리 죽이고

 

전시에 자기 가족이 당한
부당한 행위 때문에

 

공화당원과 연합 멤버들에게
복수한다는 얘기가 있지

 

하지만 그는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피해자들을 골라

 

녀석의 죄가
스스로를 드러낼 걸세

 

불법 행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얘기야

 

제시 제임스는 극단적인 경우고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하네

 

그 일에 적격인 사람을
구하셨네요

 

가자, 옳지

 

어서 와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어?

 

없는 것 같아
늘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

 

다른 눈으로 어려움을 바라보거나
다른 곤경으로 바뀌었어

 

별일이 다 있는 거니까
괜찮았던 적은 없어

 

확실한 거 하나 알려주지

 

다른 쪽을 보고 난 후에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

 

그럼 더 이상 자기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

 

자기 토사물을 퍼 담느니 말이야

 

은행을 털 계획이니

 

사람 한 명을
더 데려오는 게 어때?

 

그래야 무사히 나올
가능성이 많으니까

 

다음에 저축은행에 갈 때
밥이 같이 가도 좋은지...

 

저축은행이나...

 

철도

 

밥은 아직 어린애지

 

하지만 뚝심 하나는 끝내줘

 

필요하다면 총잡이와
같이 설 수도 있어

 

똑똑하기도 해
생각이 복잡한 애야

 

나도 그 애를 안다는 걸 잊었군

 

자네를 존경해

 

미국 전체가 날 존경하지

 

사람이 필요할 때

 

굳이 고를 필요 없잖아

 

질려서 두 손 들게
하려는 작전이군

 

바로 맞췄어

 

네브래스카, 콜로라도
미주리 주에서의

 

강도 계획은 세워지긴 했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그동안

 

헨리 크렉은 로버트 포드에게
리치몬드의 엘리야 식료품점에

 

돌아가서 팀버레이크 보안관의
지시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복숭아 통조림...

 

세 개, 콩 통조림...

 

두 개

 

메리 모닝 토닉...

 

한 병, 또...

 

밀가루 반 부대

 

잠시 만요

 

그의 뒤통수도 못 봤어요

 

어디 사는지 아나?

 

아뇨

 

몰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는 무슨 일이 있는지
늘 빠삭하지

 

내가 왔다는 것도 알 거야
당연하게 받아들여

 

기회가 있으면 자넬 죽일 거야

 

그런 위험을 감수하겠나?

 

네, 감수해야죠

 

난 평생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난 갓난아기였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어요

 

제시 제임스는
거목 같은 사람이에요

 

난 준비됐어요, 짐

 

해내고 말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할 거고요

 

그래

 

기회를 기다려

 

녀석과 둘만 있지 마라

 

네 뒤로 오지 못하게 하고

 

선택 받았군

 

무슨 뜻이죠?

 

우리와 동참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이곳이
더 맘에 드나 보군

 

- 내가 보고 싶었나?
- 그럼요

 

밤마다 울었죠

 

우리가 눈짓 하는 모습을
보이지마

 

의심하고 있단 말이야
널 조금도 믿지 않아

 

- 그럼...
- 이봐

 

이미 에드 밀러를 죽였어
개미 새끼 죽인 것처럼 말하더군

 

'문 닫음'

 

형이랑 단 둘이 얘기하고 싶어

 

열흘을 줬어

 

왜?

 

그를 체포하라고

 

우리 둘이서?

 

우리가 안 나서도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될 거야

 

그럼 그냥 돈이나 생기게
우리가 하면 좋잖아

 

- 우리 친구야
- 에드 밀러를 죽였잖아

 

기회만 있으면 리딜과
커민스도 죽일 거야

 

제시는 말 타고 돌아다니면서
갱과 작별인사 하는 것 같아

 

우정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다는 거군

 

맘만 먹으면 우정이야 대수겠냐만
지금은 그 이상은 못해

 

괜찮을 거야

 

전부 만들어낸 얘기 같지?

 

신문에 난 이야기일 뿐이라고

 

그는 그냥 인간일 뿐이야

 

이제 나 빼고
아무데도 가지마

 

지금부터는 내 허락 받고 가!

 

찰리, 말을 헛간에 데려가
밥은 안으로 들어가

 

- 안녕, 메리
- 안녕하세요

 

썩어빠진 양방풀 나물 좀 봐
퇴비더미에서 찾았어

 

밥이 온다는 말 없었잖아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나 보죠

 

이제 사촌이 두 명 생겼네

 

계획을 말해주지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플레이트 시티에 간다

 

캔자스 시티에서
얼마나 먼데요?

 

48km 남쪽에 있어

 

우리 둘과 찰리, 셋이
숲속에서 자고

 

법원이 휴정하기 전에
웰즈 은행을 털 거야

 

정확히 몇 시예요?

 

넌 몰라도 돼

 

네 형과 있으면 마음 편해

 

못생기고 냄새 고약한데다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를 만큼 무식하지만

 

편한 사람이지

 

하지만 넌 달라

 

안타까운 얘기네요

 

여자 친구와 데이트 하다가
해가 지면

 

말은 안 해도 키스 받고
싶어 한다는 걸 알잖아?

 

 

넌 내 영혼을 슬프게 해

 

그리고 궁금하게 하지

 

나에 대한 마음이
변했는지 말이야

 

그럼 성경에다 굳은 신의를
맹세라도 할까요?

 

둘이 싸우는 거야?

 

막 화나려던 참이야

 

가까이 와서 앉아라

 

어서

 

찰리, 자넨 동물들과 있어

 

나와 꼬마가

 

정오 전에 은행에 들어갈 테니

 

밥이 창구로 가는 거야

 

창구 밑에 있는 엽총을
피하고 말이지

 

난 창구 뒤로 몰래 가서

 

이렇게 목을 젖히는 거야

 

그리고 말하지

 

"어째서 너 같은
인간쓰레기가"

 

"아직도 숨 쉬고 있는 거야?"

 

"어떻게 오줌도 안 지리고
20살이 된 거지?"

 

녀석의 태도가 맘에 안 들면
목을 따버릴 거야

 

그럼 물고기처럼
바닥에 털썩 쓰러지겠지

 

맙소사
방금 무슨 일이 있었지?

 

머리 돌아가는 소리
다 들었어

 

이렇게 생각했을걸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런 좋은 구경거리가 있나

 

얼굴이 백지장처럼
허옇게 질려갖고

 

된통 당했네

 

정말 불쾌해요
다신 이러지 말아요

 

찰리 형은 겁에 질렸어!

 

맞아, 그랬어

 

"이건 웬 아닌 밤중에 홍두깨?
재수도 없군" 이렇게 생각했지

 

죽다 살았네

 

그날 밤 제시는 아이들 방에서
밥과 같이 잤다

 

밥은 잠들지 않았다

 

그의 눈에 탁자 위에 있는
총이 들어왔다

 

그는 차가운 총의 감각을
상상할 수 있었다

 

1kg의 총을 들고
조준하는 모습도

 

변소 가야 해요

 

가긴 어딜 가

 

기도하고 먹어야지

 

- 잘 먹겠습니다
- 고마워요, 맛있어 보이네요

 

- 고마워요, 지
- 천만에요

 

이 정도면 됐다는 거야
아님 배나 채우라는 거야?

 

여자의 요리는 스캔들이지

 

고기를 자르면서
식탁이 흔들리잖아

 

비스킷 줄까?

 

버터도 발라 먹어

 

젠장

 

제시는 놀랍도록
호탕하게 굴었다

 

명랑하고 변덕스럽고
이상하며

 

예측 불가능이었다

 

그는 우울함과
정신착란 증세를

 

극진한 온정과 예의,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의로

 

철저히 위장했다

 

그러나 농담하거나
아들을 간지럼 태울 때도

 

제시는 밥을
우울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둘이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밥은 그가 자신의 속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자신이 잘 지내는 이유를
꿰뚫어 봤고

 

자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이다

 

제시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는 이유는

 

자신을 안심시켜 오판하게
만들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을 울리겠군

 

무슨 말이에요?

 

선물이야

 

무겁네요

 

열어볼 거야?

 

만우절이잖아요

 

장난치는 거 아니야

 

굉장한데요!

 

번쩍번쩍하지?

 

꿈꿔왔던 것 이상이에요

 

전에 그 권총은
또 방아쇠를 당겼다간

 

산산조각 날 것 같아서 말이야

 

총알을 장전해야겠네요

 

저녁 다 됐어요

 

금방 갈게, 여보

 

너무 흥분해서
밥이 안 넘어갈 것 같아요

 

존 뉴먼 에드워즈가
나에 대해 뭐라고 쓴 줄 알아?

 

난 만 명 중
두 명도 안 믿고

 

그들에게 조차도
신중하다고 하더군

 

정부가 날 기진맥진하게 했지

 

이런 말 하는 건
참 힘들지만

 

최근에 코너에 몰리고
심술궂은 기분이 들었어

 

사과하는 의미로
총을 받아줬으면 좋겠군

 

제가 아저씨 입장이라면
더할 걸요

 

아냐, 내 행동이 잘못됐었어

 

사람들이 잘해주면
내 자신을 망각하나 봐

 

난 몸을 빠져나와

 

내 빨간 손과
비열한 얼굴을 보지

 

저 남자는 왜 그렇게 잘못됐을까
생각하곤 해

 

내 자신에게 골칫거리가 됐지

 

그래

 

- 손 씻고 저녁 먹어야겠어요
- 그래, 가봐

 

그가 죽기 전날은
종려 주일이었다

 

토마스 하워드와
그들의 두 아이들

 

또 사촌인 찰스 존슨은

 

제2장로 교회의 10시 예배에
참석하러 떠났다

 

밥은 집에 남아서

 

이 방 저 방 돌아다녔다

 

그는 안방으로 들어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을 보았다

 

그는 화장대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제시의 베갯잇에서
활석분과 라일락 냄새를 맡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갈비뼈를 만지며

 

제시가 총을 두 번 맞은
부분을 상상했다

 

두 마디가 없는 손가락을
흉내 내 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34살이라고
상상했다

 

관에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또 가능성을 생각해보았다

 

실현될 수 있는 모든
근사한 것들을

 

우릴 안 죽일 거야

 

죽일 거야

 

우릴 못 죽이게
일어나 있을 거야

 

넌 상상력이 넘친다니까

 

플레이트 시티 따윈 없어

 

제시가 우릴 속인 거야

 

가서 자, 형

 

'1882년 4월 3일'

 

잘 잤어?

 

 

밥, 얼마나 먹는다고 했지?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왜 그렇게 재미있게 쳐다봐?

 

온 동네가 총을 보도록
그렇게 다니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안녕!

 

엄마가 뭐 하는지 보러 가자

 

티미, 문 좀 열어줄래?

 

- 신발 잃어버렸구나
- 네

 

그거 큰일인데
한 짝씩은 안 팔잖아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어

 

그것 좀 놔줄래?

 

- 신발을 잃어버렸어?
- 네

 

'체포된 딕 리딜
전부 털어놓다'

 

위로 가게 해야지
덧붙이는 거야

 

나도 알아, 그냥...

 

밥, 다 식겠어!

 

- 메리 어디 있어?
- 밖에 있어

 

메리?

 

무슨 생각하는 걸까?

 

아무것도

 

자네 말고 저 녀석 말이야

 

그래

 

무슨 말인지 알았어

 

반갑군 그래

 

"체포된 딕 리딜
전부 털어놓다"

 

설마 그런 일이

 

정말 이상하군

 

3주 전에 자수했다면

 

너도 근처에 있었을 텐데

 

비밀로 했나 본데요

 

캔자스 시티에 가면
물어봐야겠네요

 

둘이 준비됐어?

 

정오쯤이면 돼

 

배가 바다를 항해해요

 

아주 많은 승객을 실었답니다

 

하지만 내 사랑만큼
많지는 않아요

 

가라앉을지 수영할지
모르겠네요

 

넓은 바다

 

난 건널 수 없어요
날개도 없고요

 

두 명이 탈 수 있는
배를 주세요

 

내 사랑과 같이
노를 저을 거예요

 

사랑은 부드럽고
사랑은 친절하니까요

 

갓 피어난 꽃은
가장 아름다워요

 

그러나 사랑은 자라고
밀랍은 차가워진답니다

 

그리고 아침 이슬처럼
사라져가죠

 

배가 바다를 항해해요

 

총을 빼버려야겠군

 

이웃들이 볼지 모르니까

 

그림에 먼지가 많이 꼈군

 

대체... 대체 무슨 짓이야?

 

제시

 

제시?

 

제시? 제시?

 

제시!

 

안 돼!

 

안 돼, 제시...

 

제발 눈 좀 떠

 

제시, 안 돼!

 

밥, 네가 그런 거야?

 

내가 한 거 아니에요

 

사고였어요, 지

 

일어나
실수로 발사된 거예요

 

'전보'

 

내 이름을 집어넣어

 

왜? 내가 쐈는데

 

'내가 제시 제임스를 죽였다
밥 포드'

 

그건 가지세요

 

수고했습니다

 

사진은 한 장에
2달러에 팔렸으며

 

수많은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곧 천 명의 사람들이
제시가 죽은 집을 찾았다

 

혹은 냉동실에 있는 시신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가필드 대통령 암살자 시신에
3만 달러를 제시한 사람이

 

에노스 크렉 경찰서장에게
전보를 쳐

 

제시 제임스 시신에
5만 달러를 제안했다

 

그는 시신을 가지고
전국을 돌 생각이었다

 

지상 최대의 쇼를 벌이는
바넘에게 팔수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강도가
얼음 침대에 누운 채로

 

또 다른 사진이 찍혔다

 

그리고 그것은 입체경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사진이 됐다

 

스핑크스와 타지마할

 

로마의 카타콤과
더불어 말이다

 

'뉴욕 시티
1 년 뒤'

 

안녕하십니까

 

"체포된 딕 리딜
전부 털어놓다'

 

젊은이, 딕이 자수한 걸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그가 자수했나요?
난 몰랐어요

 

난 그를 속이지 않았어요

 

그 순간에 그는 내가 자신을
처벌하려 한다는 걸 알았죠

 

하지만 가족이 보는 앞에서
날 죽일 리는 없었어요

 

그래서 날 방심하게
만들려고 웃었죠

 

어쨌든 괜찮아, 밥

 

밥은 연기의 재능도 있었다

 

그러나 찰리는
전혀 아니었다

 

그림에 먼지가 많이 꼈군

 

찰리는 그저 실수나
저지르지 않고

 

죽은 연기를 실감나게
하면 그만이었다

 

이렇게

 

제시 제임스를 죽인 겁니다

 

1883년 10월 밥 포드는
미국의 대통령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는 20살 때 제시만큼의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날 유혹하지 못할걸

 

그래, 애인 옆에 앉아
이세벨

 

찰리는 미신에 열중해서

 

자신의 고통들을
파이프 담배와 찜질 약으로

 

고쳐주겠다는 점쟁이들의 말에
사족을 못 썼다

 

형은 집시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

 

젠장

 

그림에 먼지가 많이 꼈군

 

제시 역을 맡은 찰리의
연기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걸음걸이는
능란해 보였다

 

목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제시와 비슷했다

 

그가 새롭게 채택한 대사는

 

제시가 말했을 법한 것이었다

 

그는 원한을 가지고
동생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동생이 다음 번 연극 때

 

총에 실제로 장전이라도
할까 봐 의심하는 듯

 

살인자!

 

비겁자!

 

겁쟁이!

 

내 용기를 시험하고 싶어?
그런 거야?

 

시험해 봐! 시험해 보라고!

 

아무도 없군

 

겁쟁이!

 

밥은 800번 넘게
제시 제임스를 암살했다

 

그는 역사상 누가 또 그렇게
자주, 공개적으로

 

배신행위를 되풀이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다

 

밥은 비겁하다는 주장에
늘 이의를 제기했으나

 

찰리는 사람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듯 했다

 

그는 지 제임스 부인을
성모 마리아처럼 말했다

 

그리고 영혼을 적시는
장문의 편지를 써

 

그녀의 용서를 구했으나

 

어느 것도 보내진 않았다

 

찰리 포드는 사람들이 바라는
제시 제임스의 암살자가 됐다

 

제시 제임스는 여러 명을
죽인 남자였지

 

그는 글렌데일 기차를 털고

 

부자들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지

 

그에겐 자비로운 손과 마음과
지혜가 있었다네

 

제시에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내와

 

용감한 세 자녀가 있었지

 

그런데 하워드 씨를 쏜
그 더러운 비겁자가

 

제시 제임스를
무덤 속에 눕게 했다네

 

그 더러운 비겁자의 이름은
로버트 포드

 

그는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

 

제시의 빵을 먹고
제시의 침대에서 잤는데

 

불쌍한 제시를
무덤에 눕게 하다니

 

제시에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내와

 

용감한 세 자녀가 있었지

 

그런데 하워드 씨를 쏜
그 더러운 비겁자가

 

제시 제임스를
무덤 속에 눕게 했다네

 

내가 로버트 포드요

 

자녀는 둘이었소
셋이 아니라

 

이봐

 

집에나 가라고, 알았어?

 

어서 여기서 나가

 

그는 너무 화가 나서

 

제시가 죽인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찾기로 했다

 

플래츠버그의 윌리엄 웨스트폴

 

클레이 카운티의 와이모어 가

 

미네소타 주 노스필드의
조셉 헤이우드 부인까지 말이다

 

그는 그들의 집을 찾아
제시 제임스를 죽인

 

로버트 포드라고
밝힐 작정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했다

 

'1892년
콜로라도 주, 크리드'

 

밥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도로시 에반스뿐이었고

 

그녀와 있을 때 자신이 아는 줄
몰랐던 것들을 얘기했다

 

그는 그녀에게 암살 직후의
일들을 기억 못한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건
제시가 준 총을 든 것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성 금요일이었고
그는 오래 전 일인 것 마냥

 

장례식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왜 그를 죽였어?

 

날 죽이려고 했으니까

 

그럼 무서워서 그런 거야?

 

그래

 

보상금도

 

다른 얘기 할까?

 

내가 뭘 기대했는지 알아?

 

갈채

 

그때는 20살밖에 안 돼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몰랐어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지

 

갈채를 보내지 않았거든

 

그는 떠벌린 걸
수치스럽게 여겼다

 

용감하고 무자비하려는 야망도

 

그는 자신의 냉정함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 지금 자신이 믿는 것을
표현하지 못했다

 

제시를 죽인 걸
진심으로 후회하고

 

누구보다도 그를
그리워한다는 것

 

그를 죽일 필요가
없었길 바랐다

 

자기 술집을 돌아다녀도

 

자신이 지나가면 미소가
사라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지나가면 미소가
사라지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협박 편지를
많이 받았고
그는 협박 편지를
많이 받았고

 

호기심으로 그것을 읽었다
호기심으로 그것을 읽었다

 

그는 하루 종일 집에서
카드를 들척거리며 보냈다
그는 하루 종일 집에서
카드를 들척거리며 보냈다

 

그리고 킹과 잭에서
자신의 운명을 읽었다
그리고 킹과 잭에서
자신의 운명을 읽었다

 

8일 오후 1시
에드워드 오켈리가 찾아왔다
8일 오후 1시
에드워드 오켈리가 찾아왔다

 

그에게는 어떤 꿍꿍이도 없었다
그에게는 어떤 꿍꿍이도 없었다

 

당국과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었다
당국과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영광에 대한
막연한 열망뿐이었다
그저 영광에 대한
막연한 열망뿐이었다

 

그리고 로버트 포드에게
복수하려는 희망뿐
그리고 로버트 포드에게
복수하려는 희망뿐

 

- 어젯밤에 어땠어?
- 나쁘지 않았어
- 어젯밤에 어땠어?
- 나쁘지 않았어

 

다른 걸로
다른 걸로

 

에드워드 오켈리는
2급 살인죄로
에드워드 오켈리는
2급 살인죄로

 

콜로라도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콜로라도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7천 명 이상이
오켈리를 석방하라고
7천 명 이상이
오켈리를 석방하라고

 

 

탄원서에 서명했고

 

 

1902년 제임스 오먼 주지사가
그를 사면했다

 

 

그 넥타이핀 하지 마
오팔은 재수 없어

 

 

오팔이 있건 없건
어차피 재수 없는 팔자야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밥을 기리는
송덕문 따윈 없었다

 

 

잡화점에서 그의 시신을 찍은
사진이 팔리지도 않았다

 

 

그의 장례 행렬을 보려고
빗속에 모여드는 사람도 없었다

 

 

그에 관한 전기도
써지지 않았고

 

 

그의 이름을 딴
아이들은 없었다

 

 

그가 자란 방에 들어가려고
25센트를 내는 사람도 없었다

 

 

안녕, 밥

 

 

총알이 발사됐고
엘라 메이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로버트 포드는 바닥에 누워
천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마지막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그의 눈동자에서
빛은 사라졌다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