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세계 신기록입니다
미샤 선수!

 

엄마! 엄마!
57초나 참았어

 

굉장하네

 

- 잘 시간이야
- 싫어

 

늦었어
미샤!

 

미샤!

 

미샤, 재미없어
이리 와

 

- 안 자!
- 미샤

 

미하일
쟤 좀 붙잡아

 

자기 싫어!
자기 싫어!

 

안 자!

 

이리 와
소파로!

 

소파로!
소파로 와!

 

싫어
안 자!

 

됐어
난 그만할래

 

엄마한테 뽀뽀해줘
엄마 피곤해

 

- 자러 가자!
- 싫어

 

- 미샤!
- 이리 와

 

- 전화 안 왔어?
- 응

 

나쁜 자식이네

 

글쎄, 모르겠어
하루 됐는데...

 

근데 내 생각엔...

 

전화 왔어야 하지?

 

- 응
- 그렇지?

 

- 이게 다예요
- 고마워, 세르게이

 

미안하지만
모스크바에서 온 건 없어

 

뭘로 먹고 살라고요?

 

그걸 알면
나도 그 일을 하지

 

배치받으면
보너스 나오잖아

 

지급을 해줘야 받죠

 

파벨! 가야 해
올라와!

 

세르게이가 팔백을 줬어

 

- 살 게 더 늘었어
- 뭐?

 

더 늘었다고!

 

적어준 거 다 안 사면
날 죽일걸

 

보드카 네 상자

 

맥주 다섯 상자,
크레이프 열여덟 통

 

풍선, 샴페인...

 

젠장

 

그냥 취소해!

 

나랑 결혼하든가

 

- 돈 누가 갖고 있어?
- 뭐?

 

- 돈 누구한테 있냐고
- 안톤!

 

한참 모자라

 

괜찮을 거야

 

올레크!

 

- 난 나와 결혼할래!
- 닥쳐

 

농담 아니야

 

- 만점짜리 아내일걸
- 시끄러워

 

목록 줘봐

 

- 안녕하세요
- 이것들이 필요한데

 

돈이 약간 모자라요

 

안 돼

 

- 차액은 다음 주나...
- 그렇겠지

 

다다음 주에 꼭 낼게요

 

- 외상은 안 돼
- 친구 결혼식인데...

 

- 얘기 끝났어
- 진담이에요?

 

그래

 

기가 막히네...

 

- 미하일, 이봐!
- 그러지 마, 미하일

 

봐요

 

이건 어때요?

 

해군 시계라...

 

또 필요한 거 있어?
신발? 재킷? 속옷?

 

좋네

 

- 근사한데!
- 아주 좋아

 

- 약혼녀가 기뻐할 거야
- 좋아!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보드카 좀 줘

 

다 내 시계 덕분이야

 

- 지금 식사 시작할까?
- 시간이...

 

시계는?

 

사연이 좀 있어요

 

- 우리 다 없어요
- 맞아

 

- 왜?
- 어떻게 했어?

 

- 팔았어요
- 안톤!

 

- 설마
- 시계를 왜 팔아?

 

왜냐하면...
이것 때문이죠, 이것도!

 

그리고 이거!
이거! 전부 다!

 

- 정말로요?
- 우리가 샀어

 

- 고마워요
- 뭘요

 

- 왜 그래?
- 올레크

 

우는 거야?

 

- 올레크 운다!
- 우는 거 아니야

 

- 왜 울고 그래?
- 자기야

 

그만 울어!

 

- 왜 울어, 식사나 하자
- 그래, 먹자!

 

울지 마
나도 눈물 나

 

미안해, 너무 취했어...

 

그만 울어
파티를 즐겨야지

 

한 잔 더 줘요

 

비록 자리는
약소할지 모르나

 

이렇게 모였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린 하나입니다

 

파벨과 다리아도
하나가 됐습니다

 

파벨의 친구로서...

 

- 울기 직전이네
- 닥쳐

 

나? 내가?
내가 뭐랬는데?

 

절친한 친구로서
건배 제의를 하죠

 

파벨과 다리아를 위해
아이들 많이 낳아!

 

내가 늙어서
신세 좀 지게

 

건배!

 

다리아를 위해
건배하고 싶습니다

 

제 아내 타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해군의 아내란 쉽지 않죠

 

이곳 북방함대의 삶은
특히 혹독한데

 

파벨의 아내가 된다고
상상하면...

 

정말이지...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래도 견뎌야죠

 

상황이 안 좋을 때

 

우린 어떻게 한다?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내 생각엔
내 생각엔

 

지금은
한 잔 더 마실 때야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좋아, 이거야!

 

일으켜 드려!

 

안톤
안톤, 이리 와!

 

- 자넨 최고의 친구야
- 알아, 다리아는?

 

행운을 빌어!
10년 치 행운!

 

아니, 10년 말고
20년 치!

 

타냐

 

이리 와
어서

 

왜?

 

뭐 하는 거야?

 

뭐 하려고?

 

옆방으로 가자

 

그만해

 

- 움직임 느껴져?
- 응

 

잘 자
내 사랑

 

잘 자
내 사랑

 

- 안녕
- 어이!

 

안녕하십니까

 

- 잘 지냈어?
- 안녕하세요

 

- 낚시 갈 준비됐어?
- 그럼!

 

그걸로 뭘 봐요?

 

더럽게 지루한 거

 

- 잠깐, 잠깐
- 천천히!

 

- 잡았어!
- 됐다!

 

- 시작했어?
- 아뇨!

 

알렉시, 이게 뭐야
살 좀 빼!

 

시끄러워!

 

보고 싶었어!

 

- 잘 지냈어?
- 응

 

모스크바에 있던 거야?

 

- 거기 있었어?
- 아니, 이것 봐!

 

그냥 둬
음악 듣게 그냥 둬

 

파벨, 하루 지났는데
아직 이혼 안 했어?

 

아직은 괜찮아

 

아내가 잘 참네

 

이게 '팻걸'이야?

 

땀을 흘리네

 

열받았나?

 

130도야
정상 범주

 

심통이 좀 난 것 같네

 

원자로 75% 가동 중
온도와 압력은 정상

 

좌/우현 발전기 가동 중

 

엔진 준비 완료

 

기관병 배치 완료
항구 준비 상태는?

 

점검 후
조타실에 보고했다

 

선미 수압 장치 잘 살펴봐

 

- 알았어
- 계기판은?

 

점검 완료

 

- 쿠르스크가 간다!
- 놓치겠어!

 

- 기다려!
- 저기 있다!

 

- 얘들아!
- 빨리!

 

저기 간다!
언덕 위로 가!

 

- 빨리 돌아와!
- 기다려

 

여기야!

 

맨 먼저 올라가!
빨리!

 

야! 같이 가!

 

안녕!
잘 가!

 

잘 다녀오세요!

 

아빠!
잘 다녀오세요!

 

고마워

 

제독님 오신다

 

정신 차려

 

제독님께 경례

 

쉬어
커피 좀

 

호위함을
북위 16.5도로 재배치해

 

 

일일이 내가 해?

 

아닙니다

 

장관이지 않습니까

 

20년 전에는
이런 훈련에

 

3배 많은 함선들이
동원됐어

 

이제 반은 놀고 있지

 

잠수함 3/2가
고물 처리됐어

 

쿠투조프 기억하나?

 

- 내 첫 기함?
- 네

 

지금은
미사일을 처분하고

 

폴랴르니 기지에
식료품을 나르고 있지

 

미군 공격을 받으면
양배추를 던질걸

 

효과는 있겠네요

 

적군에 확실한
의사표현으로요

 

이젠 우리 적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러셀 준장

 

잠수함 부사령관입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무슨 훈련이지?

 

57척은 수상함대,
3척은 잠수함인데

 

오스카급 핵잠수함,
쿠르스크 출항했습니다

 

- 음향 탐지는?
- 탐지가 안 됩니다

 

오스카급답군

 

러시아에 돈이 없어
다행이야

 

타이푼은 소음 덕에
안 부딪혔지

 

러시아는 이 짓을
매년 한다니 놀라워

 

그렇죠

 

- 좋은 아침
- 안녕하십니까

 

그루친스키 제독은?

 

현장 지휘 중입니다

 

아는 사이시죠?

 

만났었지
같이 낚시하고 술 마셨어

 

내가 좀 과했지

 

그루친스키 제독이
소매에 뭘 감췄을까?

 

당직 사관
28m 지점으로 잠항해

 

방위 0- 8- 5

 

안정되면
20노트로 올려

 

방위 0- 8- 5,
수심 28m, 속력 20노트

 

탑재된 무기는?

 

SS- 16 미사일 24발
L- 55 어뢰 21발

 

HP 어뢰 한 발

 

- '팻걸' 말이군
- 네

 

- 상태는?
- 안정적입니다

 

HP는 질색인데...
싼 대신 위험해

 

방위 1- 3- 5

 

참, 시계가 없지...

 

빨리 끝나면 좋겠다

 

주목

 

쉬어

 

훈련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모의 미사일 발사
모의 어뢰 발사

 

기지로 은밀히 복귀
원자로 상태는?

 

- 둘 다 가동 중입니다
- 군비들은?

 

어뢰는 현재 안정적인데

 

내부 온도가
약간 높습니다

 

과산화수소
누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겠다, 허가 나는 대로
발사해서 치워버리자고

 

- 다른 이상은?
- 없습니다

 

해산

 

- 발사관 이상 무
- 장전 준비해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142도

 

긴급 보고
함장님께 연결바란다

 

함장이다

 

어뢰 온도가 계속 올라
현재 142도...

 

148도

 

148도입니다
발사 허가를 요청합니다

 

한계점은 안 넘었나?

 

그렇습니다

 

발사 예정 시각까지
7분 남았다

 

우린 북방함대야
불허한다

 

알겠습니다

 

규정대로 한다

 

152도

 

기도드려

 

전 종교가...

 

- 격실을 보호해
- 격실 보호!

 

- 해치 전부 닫아!
- 해치 닫아!

 

밸브도 전부 잠가!

 

- 뭐죠?
- 격벽도 닫아!

 

출입구, 밸브 전부 닫아!

 

지휘실, 응답하라
여긴 7번 격실이다

 

여긴 7번 격실

 

- 왜 응답이 없지?
- 죽었겠지

 

- 조용히 해
- 왜 안 올라가지?

 

- 이유가 뭘까?
- 입 다물어!

 

응답하라
여긴 7번 격실이다

 

여긴 7번 격실이다

 

어뢰실에
화재 발생입니다

 

폭발 임계 온도는?

 

180도가
한계 같습니다

 

몇 도?

 

180도

 

측정 불능이야

 

- 어쩌죠?
- 훈련받은 대로 격실에...

 

선미로 가!
9번 격실로!

 

파벨, 안톤!
앞으로 가!

 

9번으로 가!

 

승강구에 두고
9번 격실로 가

 

어서!

 

안톤!
안톤!

 

5번 격실,
여긴 7번이다

 

5번 응답하라
여긴 7번이다

 

다 죽었어

 

5번 응답하라
여긴 7번이다

 

그냥 가자
어서!

 

5번이다
미하일?

 

안톤, 우린 7번에 있다
5번 상황은?

 

원자로가 녹고 있어
비상 냉각이 작동 안 해

 

빠져 나와!

 

안 돼
체르노빌 꼴 나

 

대류 냉각을 가동해야 해

 

수위는?

 

차오르고 있어
급속도로

 

미하일

 

베라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줘

 

잘 지내

 

잘 가게

 

어서 이동해!
9번 격실로!

 

여기 누구 있어?

 

어서 가!

 

페터! 페터!
당장 이동해!

 

- 여기 좀 와줘!
- 당장 가!

 

어서 가! 어서!

 

레오!
가야 해!

 

이거 놔!

 

- 일어나!
- 날 봐!

 

정신 차려!

 

이 친구 도와줘
여기 좀 도와줘

 

가!
어서 움직여!

 

알았어

 

무슨 상황인지 아십니까

 

- 모르겠어
- 왜 우린 살아 있죠?

 

여긴 후미라 그렇겠지

 

선두에서 폭발한 걸
격벽이 막아준 겁니다

 

이제 어쩌지?

 

해치로 빠져나가야지

 

물이 차오르고 있어

 

안 돼
우선순위대로 한다

 

격실부터 안정화시키고

 

물자 파악한 다음

 

탈출 방법을 고려한다

 

알겠나?

 

- 알겠습니다!
- 좋아

 

- 막심, 니코
- 네!

 

격실을 폐쇄시키고
메인 파이프를 끊어

 

- 앞에서부터 점검해
- 네!

 

- 보리스는 펌프를 맡아
- 네!

 

- 사샤!
- 네!

 

망치 찾아
살아 있단 걸 알려야 해

 

네!

 

네 번 두드려
연속으로

 

매시 정각에
네 번 두드리는 거야

 

5, 4, 3, 2, 1

 

바렌츠해 자세히 보여줘

 

 

- 해상 교통 자료도
- 네

 

위성 사진도
더 잘 보이는 걸로

 

저거 확대해
저게 뭐야?

 

뭐지?

 

러시아 호위함과 함대의
이동이 관측됩니다

 

지진인가?
정확히 뭐지?

 

진동이 두 번 있었습니다
리히터 3.9 규모

 

11시 28분과
2분 후에 또 하나

 

맙소사...
잠수함이 침몰한 거야

 

노르사르에 판독 요청해

 

네!

 

미군에 비디아예보
위성 사진 요청해

 

무르만스크 보조항들도

 

 

브루스, 북방함대 본부에
전화 연결해

 

- 누구에게...
- 그루친스키 제독

 

나토 허가부터 받을까요

 

그럼 그렇게 말했겠지

 

네, 준장님

 

- 부대 차렷
- 바로

 

소나 탐지 결과는?

 

- 두 번 탐지됐습니다
- 규모는?

 

불분명합니다

 

위치 파악하고
보트 준비해

 

드로노프호
잠항 준비시켜, 알겠나?

 

알겠습니다

 

뭐가 들리지?

 

첫 번째 폭발 후
두 번째 폭발이 있는데

 

여러 폭발이 동시다발로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라니트 미사일인가?

 

어뢰 같습니다

 

북방함대는?

 

응답을 안 합니다

 

생존자들은?

 

아주 큰 폭발이
두 번 있었어

 

러시아 구조선들은
아직 정박 중이네

 

- 엄마
- 응?

 

이건 어때?

 

작지만 괜찮아

 

바구니에 넣어

 

정말 작네

 

어린 버섯들이야
수프에 넣으면 돼

 

가자

 

물이 너무 빨리 차올라
1.5미터야!

 

- 고치는 중이야!
- 계속 차올라!

 

- 옷 더 가져와!
- 레오, 옷 가져와

 

- 옷 갖다줘!
- 어서!

 

조임쇠 가져와!
니코, 빨리!

 

여기 있어!

 

젠장

 

펌프는 어떻게 됐어?
지금 필요해!

 

하고 있어요!

 

주액 전지에 연결할게요

 

됐어, 우유 가져와서
잘 빨아들이나 확인해

 

우유 줘

 

흡입관 확인해!

 

속도는 늦췄지만
아예 막진 못해

 

물이 계속 차니까
펌프 안 꺼지게 해

 

 

니코, 담요 찾아
체온 유지해야 해

 

 

산소발생기도 준비해

 

나랑 작동법 확인한 후
작동시켜

 

레오!

 

왜 그래?

 

- 넌 할 수 있어
- 겁 안 나요

 

내 말 잘 들어

 

넌 지상인데
동료들이 여기 갇혀 있음

 

구하려고 노력하겠지?

 

- 못할 게 없을 거야
- 네, 없어요

 

동료들도 우릴 위해
똑같이 해줄 테고

 

- 네
- 내 말 믿지?

 

- 응?
- 네

 

뭔가 들려?

 

작동이 안 됩니다

 

고쳐볼게요
거의 다 왔어요

 

맙소사...

 

심각하군요
예상보다 더 심각해요

 

생존자는 없겠어요

 

쿠르스크호에
일이 생겼어

 

- 뭐?
- 미안해

 

일리나!

 

- 엄마
- 그래

 

- 아나스타시야
- 어쩌면 좋지

 

- 들은 거 있어?
- 연락이 끊어졌대

 

- 언제? 얼마나 됐어?
- 모르겠어

 

- 불이 났다던데
- 누가 그래?

 

- 타샤가
- 모두 무사하다던데

 

- 갇힌 거야?
- 모르지

 

어쩌지?

 

바딤 씨 찾아봐
난 본부에 연락해볼게

 

알았어

 

- 베라네서 봐!
- 그래

 

왜 그래요?

 

무슨 일인지 알아볼 거야

 

쿠르스크에
무슨 일 있어요?

 

저희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뭐 들은 것 없어요?
말해줘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안다고 해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티모셴코 대령님!
대령님!

 

 

쿠르스크에
문제가 있다던데요

 

전 회의가 있어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 이건 말도 안 돼!
- 그럼 어쩌죠?

 

해군에 맡겨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겠지

 

무슨 일인진 알아야죠

 

맞아요

 

안톤이 지금 미샤보다도
훨씬 더 어렸을 때

 

애 아빠가
키예프에 갔었어

 

잠수함에 화재가 났는데
3주나 그 아래 있었지

 

난 아무것도 몰랐어

 

바딤을 구하는 동안
해군은 날 보호했어

 

그들도 본분을 다할 테니

 

우리 일은 기다리는 거야

 

그래

 

- 네
- 그래

 


커피 마실래?

 

떠나는 날
인사도 안 해줬어

 

삐쳐 있었거든

 

싱크대 창문을
안 고쳐줬다고...

 

작별 키스도 안 해줬어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잔소리를 했어

 

네 마음 알았을 거야

 

- 과거형으로 말하네
- 알 거야

 

마음 강하게 먹어
강해져야 해

 

- 그래
- 다른 선택이 없어

 

대령님!

 

미샤
저기 앉아 있어

 

- 미하일의 아내예요
- 압니다, 부인

 

이거 구조함이죠?

 

살아 있으면 떠났을 텐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잡았어

 

산소가 없어

 

2번 통은 다 썼어요

 

산소발생기 가동하죠

 

올레크, 점화하려면
탄약이 필요해

 

- 알아
- 올레크

 

나도 알아
안다고...

 

젠장...

 

- 왜 그래?
- 탄약이 없어

 

- 뭐?
- 탄약이 없다고

 

- 확실해? 어디 있겠지
- 다 찾아봤어

 

어디 있을 거야!

 

화약통은
8번 격실에 있습니다

 

제가 직접
티무르에게 줬어요

 

8번은 잠겼어요

 

거긴 못 가요

 

젠장, 보리스
펌프 작동시켜

 

도와줄게

 

준비

 

비상 전원 가동

 

함대 사령관이다
모든 엔진을 중지하라

 

음향 테스트 완료

 

소리 놓치면 안 돼

 

엔진 가동 중지
알겠습니다

 

15초

 

5

 

4

 

3

 

2

 

정각입니다
집중

 

장비엔 이상 없어?

 


주변 소음과 해류 외엔

 

안 들립니다

 

미하일!

 

미하일!

 

정각을 놓쳤어요

 

뭐?

 

놓쳤어요
신호해야 해요

 

미안
시계를 팔아서

 

살아 있어!

 

루드니츠키에 연결해!

 

루드니츠키호 연결

 

- 타냐 아베리나?
- 네

 

- 쿨킨 대령입니다
- 네

 

쿠르스크에서
신호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리나!
마리나!

 

다리아! 다리아!

 

마리나!

 

- 응?
- 신호가 왔대!

 

- 뭐라고?
- 신호를 들었대!

 

- 확실해?
- 응! 살아 있어!

 

- 마리나!
- 신호를 들었대!

 

- 뭐야?
- 신호가 왔어!

 

구조대가 가고 있어

 

- 정말이야?
- 정말?

 

그래,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실시간 위성 자료 부탁해

 

무르만스크 주시하고

 

쿠르스크가 침몰했다

 

두 시간 전, 구조정이
비디아예보에서 떠났다

 

생존자가 있다

 

구조정은 어떤 거지?

 

러시아엔
구조정이 세 척 있었는데

 

미르호는
미국 기업에 팔려서

 

타이타닉 해저 관광용
잠수정으로 이용되고

 

A- 32는 안정판 문제로
흑해에 발이 묶였고

 

프리즈호만 남았는데
그냥 고철이야

 

우리 지원을 요청했나?

 

북방함대 제독에게
연락했는데

 

응답이 없지만
꼴통은 아니야

 

쿠르스크호는 극비여서

 

우리가 접근하는 걸
허락 안 할 텐데

 

그동안 우린 LR5
유인잠수정 대기시키고

 

동원 가능한 잠수부들
명단 준비해줘

 

 

여기서 기다려

 

왔어?

 

- 됐어
- 왜?

 

됐다니까

 

우선 말씀드릴 건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려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안보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일부는 기밀이라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따라서...

 

러시아 해군,
특히 북방함대는

 

오랜 역사와 긍지를 갖고
조국을 수호하는

 

- 뭐야?
- 선원들로...

 

대령님? 대령님!
말씀 중에 죄송한데

 

쿠르스크호에서
신호가 왔다던데

 

사실인가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해군,
특히 북방함대는...

 

- 아무 말이 없어
- 오랜 역사와...

 

죄송하지만 저희는
소식을 들으러 왔는데

 

뭐라도
말해주실 수 없나요?

 

현재 상태는요?
산소는 충분한가요?

 

무슨 조취를 취했죠?

 

얼마나 버틸 수 있어요?

 

제발 말해줘요
뭐라도

 

제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럴 순 없어!

 

죄송합니다
더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 제대로 말해줘요!
- 언제 돌아와요?

 

제발!

 

대령님!

 

그렇게 굴면 안 돼

 

- 군대를 믿어야 해
- 그래

 

- 못 믿으면요?
- 믿어야지!

 

실례할게요

 

미샤

 

아빠는 죽었어?

 

엄마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잖아

 

괜찮길 바라야지

 

나도

 

니코

 

니코

 

일어나
정신 차려

 

내 말 들려?
정신 차려야 해

 

해치에 가야겠어

 

- 불가능해
- 가야 해, 산소가 필요해

 

거기까지 못 가

 

- 레오
- 네

 

어느 로커야?

 

넣는 것까진 못 봤습니다

 

- 전혀 몰라?
- 하단이요!

 

시간이 걸릴 거야
한 사람 더 가야 해

 

사샤!
탄약 찾는 것 좀 도와줘

 

레오
서둘러

 

정신 나간 짓이야
너무 멀어!

 

팔 이리 주세요
이리 줘요

 

알았어

 

도와줘!

 

물에서 건져!
담요 가져와!

 

도와줘!
어서!

 

빨리!

 

미하일!
여기 봐!

 

- 꺼내!
- 끌어올려!

 

얼른!

 

사샤! 괜찮아!
이제 됐어!

 

날 봐
날 봐!

 

탄약은 어디 있어?
탄약은?

 

어서!

 

두 상자야
한 상자에 열 발씩

 

하나는 썼고
열아홉 발 남았어

 

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
설명 좀 해줄래?

 

다시 가서
팬티 좀 갖다 주세요

 

배를 띠워!

 

조심해!

 

- 천천히!
- 조심!

 

- 조심해!
- 잘 매달아

 

- 천천히 조심!
- 좌현에 다섯 명 필요해

 

해류 속도는 약 1노트

 

배터리 용량 85%
25% 남으면 선회한다

 

- 레오, 어서 넣어
- 네

 

- 조심해!
- 알아요

 

- 조심해야지
- 네, 알아요

 

훈련할 때 해봤어?

 

이론만...
일정이 빡빡했어요

 

안 해봤군
이건 물 닿으면 안 돼

 

알았어?
물은 안 돼

 

 

이건 물 닿으면 폭발해

 

- 네, 폭발
- 알았어?

 

- 네
- 불이 나면 어떻게 돼?

 

- 산소가 없어져요
- 바로 그거야

 

- 항상 위를 붙들어
- 네

 

좋아
통 받아

 

그래
밀어 넣어

 

밑으로 내리고 잠가

 

원자로 뒤쪽에서
접근하면

 

탈출 해치 쪽으로
해류가 밀어줄 겁니다

 

뭐지?

 

왔어!

 

구조대가 왔어!

 

됐어!

 

살았어!

 

살았어!

 

이제 됐어!

 

조용! 조용히 해!

 

들어보자
기다려봐!

 

- 연결이 안 돼
- 위치는 맞는데

 

도킹이 안 돼

 

왜지?
배터리 잔량 25%

 

23%...

 

연결 전엔 못 가

 

우리가 죽으면 다 죽어
충전 후 다시 오자

 

- 밸러스트 비워
- 3, 2, 1

 

전속력으로

 

- 좌측!
- 지탱이 안 돼!

 

조심해!
조심!

 

키를 틀었어
올라간다

 

- 안 돼!
- 올라가고 있어!

 

올라간다!

 

- 개자식들!
- 돌아와! 돌아와!

 

- 돌아와! 가지 마!
-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조용!
조용히 해!

 

잘 들어

 

- 다시 올 거야
- 하지만...

 

내 말 믿어!
올 거야

 

아직 도킹이 가능하면...

 

- 수영해서 올라가요
- 안 돼

 

- 바로 위에 있잖아요
- 구조선 봤지?

 

지금 가야 해요

 

안 돼!
구조선엔 감압실이 없어

 

잠수병으로 죽을 거야
알잖아

 

가면 죽어

 

기다려야 해

 

못 기다려요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요
기다리긴 개뿔!

 

배터리 충전 케이블 찾아

 

케이블 확보해!

 

왜 도킹에 실패했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교체해야 하는 건데

 

언제 적 건지도 몰라

 

- 꼬리가 손상됐어요
- 그럼 고쳐!

 

네!

 

배터리 교체해서
다시 시도해, 빨리!

 

배터리가 하나뿐이라
충전에 12시간 걸려요

 

예비 배터리 없어?

 

미르와 함께 처분돼
타이타닉호에 있습니다

 

있잖아...

 

새끼 북극곰이
엄마 곰에게 물었어

 

"나 북극곰 맞아?"

 

엄마 곰은
"당연하지"

 

새끼 곰이
"응, 고마워"

 

다음 날 새끼 곰이
엄마 곰에게 또 물었어

 

"엄마도 북극곰이지?"

 

엄마 곰이 대답했어
"당연하지"

 

그러자 새끼 곰이
"아빠도 북극곰이지?"

 

엄마 곰이 대답했어
"당연하지"

 

그러자 새끼 곰이 말하길
"그냥 확인한 거야"

 

다음 날 새끼 곰은
엄마 곰에게 또 물었어

 

"확실히 할 게 있어"

 

"엄마 북극곰 맞지?"

 

엄마 곰이 대답했어
"그래"

 

"아빠도 북극곰이지?"
"그래"

 

"그럼 나도 북극곰인데"
"그런데?"

 

새끼 곰이 말했지
"그런데 왜..."

 

왜 이렇게 춥냐고?

 

- 미안해, 올레크
- 왜 이렇게 춥냐고...

 

그러게
정말 춥네

 

왜 이리 오래 걸려?

 

당직병!
구명 보트 준비해

 

접합관은?

 

열을 가하는 중입니다

 

윤활유가 주입되면
도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확신은 없군

 

계속해

 

충전 거의 다 됐어요

 

- 레오!
- 네!

 

망치!

 

- 뭐라고 보고할까요?
- 내가 하겠네

 

전화받았습니다

 

북방함대 소속
그루친스키 제독입니다

 

데이비드 러셀 준장에게
연결 부탁합니다

 

영국 해군 소속

 

알겠습니다

 

- 그루친스키
- 러셀, 오랜만일세

 

그러게
무슨 일인가?

 

프리즈와 루드니츠키호
본 적 있지?

 

바렌츠해에 띄울
성능이 안 돼

 

생존자는 몇이야?

 

잘 모르겠어
스물? 스물다섯?

 

상황은?

 

원자로 후미에 있는
격실만 남고

 

전부 날아갔네

 

자네 상부에서
우릴 허가할까?

 

더 시도해봐야지

 

열악한 장비로는
불가능한 일을...

 

알겠네

 

도울 일 있으면 알려줘

 

한 가지 있어

 

영국 해군은
LR5를 즉각 투입하고

 

최신 기술을 총동원하여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생존자들에 대해...

 

러시아의 열악한
구조 작업 환경에

 

각국의 지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미국은

 

잠수정과 기술 지원을
모두 제의했습니다

 

영국 해군은
LR5를 즉각 투입하고

 

최신 기술을 총동원하여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런 특별한 국제 협력은

 

냉전 의혹을 불식할
드문 일임에도

 

아직 러시아 측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분명한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폭발의 초기 원인을

 

외국 잠수함과의
충돌로 보는 건

 

잠수함 자체의 특성상
위험 요소가 많고

 

나토의 공격성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 나토와 무슨 관련이죠?
- 외국의 원조는요?

 

받아들일 겁니까?

 

- 아직 불확실합니다
- 하나만 더!

 

- 점검해
- 네

 

- 배터리 확인해
- 네

 

배터리가 나갔어
펌프 작동이 안 돼

 

- 뭐?
- 물이 차오를 거야

 

- 얼마나?
- 어쩌지?

 

침착해
진정하고

 

힘을 아껴
산소를 아껴야 해

 

정신 차려

 

- 막심, 뭐 해?
- 막심

 

진작 이랬어야 해요

 

막심, 내려와
막심! 어서 내려와!

 

막심!
막심!

 

- 막심! 이러다 다 죽어
- 내려와! 어서!

 

내려와! 어서!
이러다 다 죽어!

 

- 막심!
- 그러다 죽는다고!

 

하지 마
난 살고 싶어

 

그만둬!
그만...

 

하지 마!
안 돼!

 

그만둬!
제발 멈춰!

 

그만해!

 

막심!
그러지 마!

 

내려와!
돌아와!

 

그만둬!
하지 마!

 

막심! 우리 다 죽어!
그만해

 

영국과 노르웨이의
원조를 받아들여야 해요

 

생존자들은
후미에 있으니

 

다른 구역 접근은
제한하면 되죠

 

다 알고 입대한 거야

 

군인들은 그렇다고 쳐도
그들의 가족은요?

 

명령일세
외국의 개입은 안 돼

 

아주 잘 알겠습니다

 

마리나!

 

- 가자
- 베라는?

 

거기로 바로 온대

 

- 마리나!
- 금방 내려갈게!

 

여러분
페트렌코 제독이십니다

 

아주 힘든 시기라는 것
잘 압니다

 

대통령과
군 대변인으로서

 

확언하건대 생존자들을
무사히 돌려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현장에 투입된
함선 명단입니다

 

북방함대 기함 표트르호

 

구조선
미하일 루드니츠키호

 

저기요
제독님

 

선원들의 상태는요?

 

교신은 하고 있나요?

 

- 생존자는요?
- 누가 살아 있죠?

 

부상은요?

 

외국의 원조는요?

 

받아들였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조 승낙은
고려 중입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쿠르스크는 손상 없이
해저에 있으며

 

상황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수심 5백 미터 깊이에
가시성이 매우 떨어지고

 

- 가파른 경사면에...
- 말도 안 돼

 

- 왜요?
- 강한 해류로 인해...

 

바렌츠해는
그렇게 깊지 않아

 

- 설마...
- 물도 유리처럼 맑아

 

우리 구조대가 확실히...

 

바렌츠해는
그렇게 안 깊고

 

가시성도 나쁘지 않아요

 

구조 전문가입니까?

 

- 아뇨
-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바보도 아니에요

 

- 여기 있는 사람 모두!
- 맞아요!

 

바보가 아니라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거짓말 말라고요

 

어디서 그런...

 

다시 물을게요

 

우리 자식들이고
우리 남편들이에요!

 

여러분의 남편과 아들은
러시아 해군으로서

 

조국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구조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과 장비를 갖춰
외국 구조대와 동등한...

 

아니, 더 우수한...

 

헛소리란 거
우리 다 알아요

 

앉아서 들으십시오!

 

분노로 해결될 일이...

 

- 내 남편도
- 여보, 앉아

 

북방함대에서 복무했고
아들도 해군인데

 

뭘 위해 해군이 된 거죠?
헛되이 죽으려고?

 

진정하시지 않으면
내보내겠습니다

 

살아 있는지 말해줘요
얼마나 남았냐고요!

 

진정하시지 않으면
퇴장시키겠습니다

 

- 옳소!
- 진정하시지 않으면...

 

이럴 시간이 없어요!

 

- 이러시면...
- 헛되이 죽으라고?

 

웃기는 소리하지 마!
지옥에나 가!

 

거기 잘난 양반들
당신들이나 지옥에 가

 

우리 가족과 아이들을
지옥에 몰아넣고는!

 

우린 정의를 원해!

 

안 돼!
하지 마!

 

무슨 짓 한 거야?
무슨 짓이야?

 

아내한테 손대지 마!
손 치워!

 

부끄럽지도 않아?
부끄러운 줄 알아!

 

러셀

 

원조 제안을
받아들이겠네

 

- 상황이 바뀌었어?
- 내 결정이야

 

노르웨이 유정에 파견된
잠수부들과

 

트론헤이에서 합류하면

 

11시간 안엔 도착할 거야

 

함께 작업할
러셀 준장님입니다

 

- 협조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동의하실 서류가 있는데

 

구명선 없이 작업하며
방사선 노출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 발생 시
스톨스 사는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페트렌코 제독님은?

 

내가 대신 왔소

 

지휘권을 넘겨야겠군

 

그렇소
구조작업 지휘권과

 

북방함대의 지휘권도
곧 공식 이양될 거요

 

일등 기관사
기관실 연결하라

 

여기는 시웨이 이글호
영국 해군 러셀 준장이다

 

원조 요청을 받고 왔다

 

사고 지역에
접근 승인을 요청한다

 

추가 명령 전까지
현재 위치에 대기하라

 

엔진 꺼

 

미하일
왜 그래?

 

- 펜이 필요해
- 나한테 있어

 

왜 그래?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몇 살이었어?

 

세 살
너도 알잖아

 

아버지에 대해...
기억나는 게 뭐야?

 

솔직히 말해줘

 

- 없어
- 없구나...

 

미샤는...

 

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겠네

 

아니야

 

뱃속 아기에겐...

 

아무 기억이 없겠지

 

아냐, 그렇지 않아
난 아버지가 느껴져

 

엄만 아빠를 사랑했고
아빠도 날 사랑하셨어

 

아버지는
언제나 내 안에 계셔

 

그 얘기를 해야겠다

 

고마워

 

여긴 잠수팀 책임자
그레이엄

 

이쪽은 나토 소속
에이나르 제독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죠

 

작업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합니다

 

사고 현장 자료와
사진들이 필요해요

 

해치에 대한 상세 정보도

 

때가 되면
어련히 안 드리겠소

 

제독님, 외람되지만
시간이 관건입니다

 

그렇죠

 

무인잠수정을 보내
방사능 점검과...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

 

구조 작업은 제대로
수행되고 있으며

 

여러분을
작업에 투입할지는

 

내일 결정될 겁니다

 

우린 왜 온 겁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빠른 시간 내로

 

구조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원조 승인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우린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어요

 

분명히 밝힌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연락 기다리죠

 

왜 꾸물대죠?

 

군사 기밀과 국가 체면을
보호하려는 거지

 

잠수함 잃은 건
괜찮고요?

 

우리 탓을 하겠지

 

의견 충돌?
아님 구조를 안 했다고?

 

아마 둘 다

 

그래서요?
그냥 기다려요?

 

기다려야지

 

생존자들은요?

 

그들도

 

빌어먹을

 

- 못 버텨
- 빗나갔어

 

다시 시도해

 

좋아
방향 돌려

 

다시
위치 조준하고

 

- 배터리 잔량 25%
- 그대로 유지

 

배터리 잔량 12%

 

- 9%
- 그대로 하강해!

 

8%

 

계속해!

 

움직이지 마!
그대로 유지해

 

- 움직이잖아!
- 7%야

 

당장 그만둬야 해
중단해!

 

밸러스트 비워
올라가자

 

부상한다

 

구조 신호는?

 

아무 신호도 없다

 

영국 해군 파견 요청해

 

준장님
내일 아침 출동입니다

 

잠수부들 준비시켜

 

- 우현 잠금 장치 확인
- 확인!

 

미하일
나 두고 가면 안 돼

 

정신 차려

 

이게 무슨 꼴이야
세상에

 

너넨 어떨지 몰라도

 

난 이대로 못 죽어

 

- 다들 잘 잤어?
- 좋은 아침!

 

아침 식사 준비됐어

 

레오, 도와줘

 

좋아
모두 일어나!

 

가진 걸 모아서
근사한 뷔페를 차리자

 

사샤
넌 뭐 있어?

 

- 참치 통조림
- 좋아, 해산물이군

 

- 고기 있어?
- 응

 

- 비스킷은?
- 크래커 어때?

 

- 어이!
- 크래커?

 

레오

 

뭐 있어?
좋아

 

역시 사샤야

 

- 제대로 하는 게 없어
- 닥쳐

 

- 이게 웬일이야
- 참치야

 

먹을 거 아무거나

 

올레크

 

왜?

 

- 크래커예요
- 아주 좋은데!

 

제대로 된 게 하나는 있네

 

- 니코
- 맛있네

 

- 어디 있어?
- 됐어, 저리 가

 

어디 있어?

 

진짜 아침이네!

 

- 더 마셔도 돼?
- 그럼!

 

저도 주세요

 

- 몸이 따뜻해져
- 아주 좋아

 

정말 좋은데!

 

막심
이거 봐!

 

- 그게 다야
- 나도 줘

 

- 올라가고 싶어?
- 아뇨!

 

식사 마저 해야지
북금곰 얘기 또 해줄까?

 

- 좋아
- 그래, 다시 해

 

이번엔 닥치고 있어
보리스

 

새끼 북극곰이
엄마 곰한테 물었어

 

- 그만해
-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레오, 네 탓 안 할게
이 쓸모없는 놈

 

레오! 조심해!

 

얼른 깨워!

 

이봐

 

- 얼마나 남았지?
- 진정해

 

이삼 분이요

 

영광이었다

 

너희들과 복무해서

 

충성!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내 생각엔
내 생각엔

 

지금은
한 잔 더 마실 때야

 

우린 뱃사람들
우린 뱃사람들

 

여기 내 심장과
내 손을 바쳐

 

준장님!
준비됐습니다!

 

계속 움직여!
산소 확인해

 

잠수 깊이는?

 

1백 60m입니다

 

좋아, 움직여!

 

해치에 물이 찼는지
확인하겠다

 

알겠다

 

밸브를 열어 확인 바란다

 

이미 물이 찼다

 

생존자는 없습니다

 

바다에 나갔던 사람은
변한다고 했습니다

 

선원의 삶은
우리와 다르다고

 

바다에서는
모두 하나가 된다고요

 

그래서 선원끼린
서로를 구한다고..

 

설령 전쟁 중에도요

 

우린 전쟁 중일까요?

 

떠난 그들의 답을
들을 순 없지만

 

제 남편이 죽기 전
편지를 남겼습니다

 

'저와 아들 미샤
그리고 태어날 아이에게'

 

'영원한 건 없지만'

 

'시간이 더 있다면'

 

'당신에게 더 베풀고
아이도 더 낳고 싶었어'

 

'아이들을 사랑해'

 

'우리를 위해'

 

'아이들에게
말하고 또 말해줘'

 

'엄마만큼이나
너희도 사랑한다고'

 

'다른 사랑을 찾길 바라
나도 사랑해주고'

 

'당신에겐 비록'

 

'짧은 사랑이지만
내겐 당신만이 영원해'

 

미샤!

 

잘했어
아까 교회에서 말이야

 

줄 게 있어

 

 

아버지가 쓰던 거야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엄마?

 

 

쿠르스크호 선원들은

 

 

71명의 자녀들을
두고 떠났다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크

 

 

번역: 장지원

 

 

자막제공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