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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황 석 희

 

하나

 

"레 토" ( 여 름 )

 

레닌그라드
80년대 초반

 

- 시작했어?
- 방금

 

뒤로 가!

 

안으로 들어가
빨리빨리

 

여기 좀 봐

 

판자로 막아버렸는데도
뜯고 들어와

 

전기 철조망을
놓든 해야지

 

- 네, 직류로 하세요
- 까불지 마

 

바퀴벌레 같은 것들

 

내 구세주

 

운 좋았어

 

잠깐

 

판자 좀 가져다가
다 막아버려

 

- 여기도요?
- 여기도

 

안녕, 아가씨들

 

안녕

 

- 우리 공연 보러 왔어?
- 당연하지

 

이따가 꼭 보기야

 

♬ 넌 내 기타를 팔아
코트를 사 입었어 ♬

 

♬ 하루종일 널 불러대 ♬

 

♬ 미안하지만
난 누군지 몰라 ♬

 

♬ 나도 신경 끊은 지
오래됐거든 ♬

 

♬ 달려, 베이비
기운차고 용감하게 ♬

 

♬ 넌 쓰레기야! ♬

 

♬ 넌 돈을 구걸해서
친구들에게 다 써버리지 ♬

 

♬ 너희 같은 것들에게
애 없는 게 다행이야 ♬

 

- 나타샤, 도와줘
- 뭘?

 

♬ 미안해, 베이비
넌 레코드를 깨버렸어 ♬

 

♬ 넌 쓰레기야! ♬

 

아이라, 서둘러

 

막든지 말든지

 

♬ 넌 쓰레기야! ♬

 

저기 뭐야?

 

조치하겠습니다

 

아티옴!

 

내리세요

 

- 왜요?
- 허용 안 돼요

 

밴드 응원하는 건데요

 

좋아서 그래요

 

- 내려요!
- 나타샤, 내려

 

알았어요
내리면 되잖아요

 

♬ 네게 거짓말을 할 땐 ♬

 

♬ 널 죽이고 싶은
기분이야 ♬

 

♬ 너와 나는
똑같은 쓰레기 ♬

 

♬ 또 다른 쓰레기가
네 자릴 채우겠지 ♬

 

♬ 넌 쓰레기야! ♬

 

♬ 넌 쓰레기야! ♬

 

♬ 잘 들어 ♬

 

♬ 넌 쓰레기야 ♬

 

어땠어?

 

마이크
진짜 끝내줬어

 

진짜 예술성 없고
리듬도 끔찍하고

 

'쓰레기'는
히트할 거야

 

관객 절반이
따라부르더라

 

- 술 줘?
- 좋지

 

딴 놈들은 여자 품던데
우린 맨날 술이냐

 

일리야, 미쳤어?
대마 냄새 복도까지 나

 

냄새 좋잖아

 

들어가도 돼?

 

우리 다 벗었어

 

그럼 들어가도 돼?

 

안녕

 

마이크 바실리예비치
잠깐 얘기 좀 할래?

 

팬들이 주는 선물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멋졌어

 

내 생각도 그래

 

자기도 그랬어?

 

그만

 

촬영은 안 돼

 

스캔들도 없으면
록스타가 아니지

 

나타샤
스캔들 어떻게 됐어?

 

계속 꿈꾸세요

 

잘했어요

 

아주 좋았어요

 

록클럽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감사하죠

 

이쪽이 '주파크'고
다음은 누구죠?

 

지금은 '스트레인지 게임스'
그다음은 '애쉬스'예요

 

그렇군요, '애쉬스'

 

♬ 아주 어릴 적
내가 쓴 노래 ♬

 

Broken Hearted Blues
by T. Rex

♬ 제목은
실연당한 블루스 ♬

 

♬ 그날 밤 공기는
칼처럼 묵직했고 ♬

 

♬ 사람들은 광대 가면을
뒤집어썼지 ♬

 

♬ 돈은 크고 괴상하고
쓸쓸한 남자였어 ♬

 

♬ 그의 여자는
미소도 없이 떠났네 ♬

 

진짜 멋진 사람이야

 

우리 곡들도 좋아
빅토르

 

보리스는?

 

까다로운 사람이지

 

공연비 선불 아니면
바로 거절할걸

 

마이크는 쉬워

 

우리 노래 들어줄걸

 

곡 들고 찾아오는
사람 많을 거 아냐

 

와서 같이 놀아

 

걱정 마
안 잡아먹어

 

괜찮아요

 

와서 한잔할래?

 

됐어요
술 안 마셔요

 

♬ 여름 ♬

 

♬ 태양은 높이
몸이 다 뜨겁네 ♬

 

♬ 돈은 없고
시간은 많아 ♬

 

♬ 어차피
돈은 필요 없어 ♬

 

♬ 여름 ♬

 

♬ 시내에서
신문을 샀네 ♬

 

♬ 닦아낼 게 없어 ♬

 

♬ 그래서 맥주를
좀 사 올 거야 ♬

 

♬ 여름 ♬

 

♬ 오늘은
큰 공연이 있어 ♬

 

♬ 이런저런 노래를
들으며 놀겠지 ♬

 

♬ 갈까?
집에 있을까? ♬

 

♬ 여름 ♬

 

♬ 깡패들은 쇠주먹을
가지고 다녀 ♬

 

♬ 복수만 생각하면서 ♬

 

♬ 하지만
난 신경 안 써 ♬

 

♬ 여름 ♬

 

♬ 바지가 닳아서
너덜너덜해 ♬

 

♬ 담배 한 대를
더 피우고 ♬

 

♬ 강바닥을
헤매고 다니지 ♬

 

♬ 여름 ♬

 

♬ 얼마 전에
누가 그러더라고 ♬

 

♬ 혜성이
오고 있다고 ♬

 

♬ 우릴 다
날려버릴 거라고 ♬

 

♬ 여름 ♬

 

♬ 여름 ♬

 

♬ 여름 ♬

 

♬ 여름 ♬

 

선글라스 좀 벗어
눈이 안 보이잖아

 

찍어서 뭐 하게?

 

후손들을 위해서

 

후손들을 위할 거면
연습이나 더 해

 

실력 딸리는 놈들이나
하는 거지

 

우릴 백보컬로
써주면 안 돼?

 

저기 나타샤 보이지?

 

여자 백보컬은 개러지록을
망가뜨린다고 안 된대

 

그래
나타샤가 싫어할걸

 

됐어

 

마이크는
정말 재미없어

 

유부남!

 

예술가는 가족에
얽매이면 안 돼

 

얽맨 적 없어

 

믹 재거는
이해 못 할걸

 

믹 재거한테는
나타샤가 없잖아

 

나타샤한테
믹 재거가 없으니까

 

마이크가 있는데
믹이 왜 필요해?

 

안녕!

 

- 어서 와
- 펑크가 초대했어

 

펑크!

 

친구들 왔어

 

안녕

 

누군데?

 

빅토르, 리오샤

 

- 어서 와
- 안녕

 

마이크 보러 왔어

 

얘들 사기꾼이네!
처음 보는 애들이야

 

마이크!

 

사기꾼들이
만나러 왔대

 

안녕

 

껴도 돼?
와인 좀 사 왔어

 

좋은 건지는 모르겠고
이것밖에 없더라고

 

와인은 두 종류야
좋은 것과 진짜 좋은 거

 

- 뭐 마셔?
- 72년산 버건디

 

몰도반 괜찮아?

 

좋지

 

고마워

 

리오샤야

 

마이크야, 반가워

 

이쪽은 비츠카
아니, 빅토르

 

우린 진짜
당신 팬이야

 

뭘 좀 아네
와서 한잔해

 

빅토르야

 

마이크

 

어설퍼 보이는데

 

기타는
왜 들고 다녀?

 

곡 쓰려고

 

어떤 노래?

 

그냥 노래

 

소련 작곡가들 노래?

 

아니
나랑 리오샤 노래

 

수박 먹을래?

 

그래

 

밴드 이름이 뭐야?

 

없어

 

신사숙녀 여러분
'없어'가 부릅니다

 

'없어'가 부릅니다
'개뿔도 없어'

 

없어

 

우리 이름은 없어

 

됐어, 그만해
기분 나쁘겠다

 

기생충 어때?

 

우린 기생충 아니야

 

난 극장에서 일해

 

진짜야

 

리오샤는
무대 담당이지

 

빅토르는 예술가야
목공을 하지

 

내가 설명해줄게

 

직업학교에서 목공을 해
블루칼라지

 

빅토르, 네 노래
몇 곡 불러봐

 

술 들어가면...

 

뭐 마시고 있어?

 

- 몰도반
- 술 들어가면 못 해

 

어때?

 

- 지금?
- 아니, 내일!

 

그만해

 

화이트와인 마실래?

 

좋지

 

노래하려고 했지?
가서 해봐

 

담배 피우고

 

나도 하나 줄래?

 

다크 토바코뿐인데

 

나도 그것만 피워

 

아버지 유산으로
앰프를 사고

 

우리 집에서 술 먹는데
빅토르가 베이스를 치더라고

 

근데 자기도
곡을 쓴다는 거야

 

나타샤!

 

마이크!

 

나한테 약속했지?

 

위대한 밴드의 유산을
지켜나가겠다고

 

- 어느 밴드?
- 알잖아

 

빅토르, 다들 기다려!

 

빨리 와

 

드디어 스캔들이 생겼네
꽁꽁 비밀로 하자고

 

건배

 

나타샤, 이리 와

 

갈게

 

거미다!
거미가 있어

 

'내 얼굴을 봐
현실의 흔적 하나 없어'

 

마이크
이제 노래한대

 

'일은 됐어
약만 있으면 돼'

 

'일은 됐어
술만 있으면 돼'

 

직업 얘기겠지?

 

'그거면 돼'

 

'난 게으름뱅이'

 

'난 게으름뱅이'

 

내 얘기네

 

- 받아
- 고마워

 

♬ 전화가 울리고 ♬

 

♬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거리에서 ♬

 

♬ 외칠 거야 ♬

 

♬ '그만 좀 자!' ♬

 

♬ 술 취한 목소리가
말하네 ♬

 

♬ '먹을 것 좀 줘' ♬

 

♬ 내 친구들은
삶을 헤쳐나가고 ♬

 

♬ 행진해 ♬

 

♬ 맥주 한잔하러
잠깐 들를 뿐 ♬

 

♬ 비어있던 내 집 ♬

 

♬ 이제 다시 붐비네 ♬

 

♬ 삶과 시간으로 ♬

 

♬ 친구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고 ♬

 

♬ 화장실까지 붐벼 ♬

 

♬ 깨진 창문, 괜찮아 ♬

 

♬ 솔직히 상관없어 ♬

 

♬ 내 친구들은
삶을 헤쳐나가고 ♬

 

♬ 행진해 ♬

 

♬ 맥주 한잔하러
잠깐 들를 뿐 ♬

 

노래 좋네

 

안 그래?

 

- 그래
- 아직 미완성이야

 

- 그래?
- 좋으면 된 거야

 

'게으름뱅이' 불러봐

 

♬ 나는 걷네 ♬

 

♬ 혼자 걷네 ♬

 

♬ 나는 걷네 ♬

 

♬ 혼자 걷네 ♬

 

♬ 다음은 무얼까 ♬

 

♬ 나도 모르겠어 ♬

 

♬ 난 집도 없고 ♬

 

♬ 누구의 집도 아니야 ♬

 

♬ 난 남는 부품 ♬

 

♬ 차는 시동도
걸리지 않아 ♬

 

♬ 나는 게으름뱅이 ♬

 

♬ 나는 게으름뱅이 ♬

 

빅토르, 미안하지만

 

끝을 이렇게 해봐
'나는 게으름뱅이, 마마, 마마'

 

♬ 마마가 늘 함께하시길! ♬

 

♬ 나는 게으름뱅이
마마, 마마 ♬

 

따라와!

 

우리도 가자!

 

어서

 

빨리 벗어

 

나도 갈게!

 

신발 탄다!

 

쟤들 이름 생각해봤어
'가린과 쌍곡선'

 

멋있네
가린이 누구야?

 

상관없잖아
멋있으면 됐지

 

하긴

 

미국놈들을 떠받들다니

 

조국이 너희들
교육도 시켜줬잖아

 

뭐 하라고
가르쳤을까?

 

집을 짓고
가정도 꾸리고

 

나무도 심으라고

 

근데 짐승마냥
소리나 지르고!

 

몹쓸 놈들

 

소리를 지르는 건
'섹스 피스톨즈'지

 

난 스타일이 달라요

 

적국의 노래나
부르고 말이야

 

'섹스 피스톨스'는
그냥 가수예요

 

'비틀즈'랑 똑같지
적이 아니에요

 

냅둬

 

적이 아니야?

 

미국이 우리 적이야

 

그리고요?

 

우리 적국의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

 

노래는 팝가수가 하지
난 울부짖는 거예요

 

경찰을 불러야겠군

 

'갱췔을 불래야게꾼'
불러라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이런 몹쓸 놈
동무, 조치 좀 해요

 

난 펑크야!

 

펑크!
쓰레기 같은 놈

 

이제 그만들 해

 

조국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가르쳐줘요

 

빨리 가!

 

제대로 배우고 와

 

안녕, 얘들아
나 간다

 

신분증들 꺼내봐

 

무슨 짓이야?

 

더 패줘요!

 

저런 놈들은
맞아도 싸

 

아저씨가
먼저 욕했잖아요

 

많은 청취자들이
신청해주신

 

'토킹 헤즈'의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싸이코 킬러'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

 

'긴장되고 불안해서'

 

'진정이 안 돼'

 

'잠도 잘 수 없어
침대가 불타고 있거든'

 

'날 건드리지 마'

 

'폭발 직전이니까'

 

Psycho Killer
by Talking Heads

 

♬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 ♬

 

♬ 긴장되고 불안해서
진정이 안 돼 ♬

 

♬ 잠도 잘 수 없어
침대가 불타고 있거든 ♬

 

♬ 날 건드리지 마
폭발 직전이니까 ♬

 

♬ 싸이코 킬러
이놈은 뭐야 ♬

 

멀리 멀리 멀리
저 멀리

 

♬ 저 멀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

 

♬ 싸이코 킬러
이놈은 뭐야 ♬

 

멀리 멀리 멀리
저 멀리

 

♬ 저 멀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

 

이 빌어먹을
청년 동맹 동무!

 

이 쓰레기를 죽여보시지
젠장, 아니야!

 

난 펑크야!

 

♬ 넌 네가 끝낼 수도 없는
대화를 시작하지 ♬

 

♬ 넌 주절대고 있지만
네 말엔 아무 의미도 없어 ♬

 

♬ 나는 할 말이 없을 땐
입 닥치고 있는다고 ♬

 

♬ 다시 말해봐
왜 다시 말하는 거야? ♬

 

♬ 싸이코 킬러
이놈은 뭐야 ♬

 

멀리 멀리 멀리
저 멀리

 

♬ 저 멀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

 

♬ 싸이코 킬러
이놈은 뭐야 ♬

 

♬ 저 멀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

 

♬ 오늘 밤
내가 한 짓 ♬

 

♬ 오늘 밤
그녀가 한 말은 ♬

 

♬ 내게 희망을 주었지 ♬

 

♬ 영광스러울 거야, 좋아 ♬

 

♬ 우린 쓸모없고
앞도 못 보지 ♬

 

♬ 난 사람들이 불친절할 때가
제일 싫어 ♬

 

♬ 싸이코 킬러
이놈은 뭐야 ♬

 

멀리 멀리 멀리
저 멀리

 

위험
고압 전류

 

이건 없던 일임

 

애국심을
가르쳐줄 거다

 

여기서 내려야겠네

 

살살 해요

 

먼저 갈게
나중에 봐

 

건드리지 마요!

 

아저씨가
먼저 욕했잖아요

 

우리가 다 봤어요
왜 사람을 건드려요?

 

꺼져!

 

작년 여름에
비보르크에서 찍었대

 

친구들이 그러는데

 

군중 씬 찍을 때
영국인인 척 있었대

 

영국이랑
비슷하지도 않네

 

아예 다르지

 

발트 늪지에 있는
골판지 영국

 

소련이나 서구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곳 같아

 

아주 아늑한 곳

 

- 채널 돌려도 돼?
- 놔둬

 

이제 잘까?

 

자러 갈까?

 

커버 마무리해야 돼
내일 레코드 듣는대서

 

'블론디'는 누구야?
처음 보네

 

'블론디'는 밴드야

 

데비 해리가 싱어고
뉴웨이브 그룹이지

 

빅토르가 그러는데
뉴웨이브가 미래래

 

자기가 듣는 음악을
그 녀석이 결정해줘?

 

그런 게 아니라
얘기만 좀 한 거야

 

이 앨범은
안 되겠어

 

될 거야
왜 안 돼?

 

게으름만
안 부리면 돼

 

이게 내 최선이야

 

게으름 덕에
여러 번 살았지

 

하긴

 

'블론디'는
무슨 노래 불러?

 

'아무 때나 불러줘'

 

'언제든 불러줘'
뭐 그런 거였어

 

♬ 버튼, 비트, 봅스 ♬

 

♬ 다임, 다이스, 도어놉 ♬

 

♬ 내 트랙터들이
나를 지나쳐 ♬

 

♬ 돼지 같은 은행에
먹혀버리네 ♬

 

♬ 알루미늄 오이를
심는 곳 ♬

 

♬ 도화지 밭 위에 ♬

 

♬ 알루미늄 오이를
심는 곳 ♬

 

♬ 도화지 밭 위에 ♬

 

♬ 옷 입고 의자에 앉은 채
대낮에 깨어났네 ♬

 

♬ 내 작은 방
벽지를 쳐다보며 ♬

 

♬ 밤새 널 기다렸어 ♬

 

♬ 네가 누구와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 ♬

 

♬ 나의 사랑스러운 N ♬

 

블루스로 갈까?

 

♬ 집으로 돌아왔을 때 ♬

 

♬ 네가 자고 있길래
소란 피우기 싫어 나왔지 ♬

 

부르는 꼴은
루 리드, 딜런이네

 

근데 딜런은
베트남을 노래했고

 

누명 쓴 흑인 복서를
노래했어

 

넌 뭘 부르는 거야?

 

네 로큰롤은
대체 뭔데?

 

현실에 안주해 있는
멍청한 놈 얘기잖아

 

조국이 개판이든
관심도 없고

 

바람난 여자친구나
걱정하는 노래

 

'가사 영웅'이란 말
들어봤어?

 

쟤가 세상일에
관심이나 있어?

 

첫째, 그 회의적인
마음 좀 죽여

 

둘째, 예술가는...

 

그럼 날 죽여

 

어서

 

들고 있어

 

근데 '스위트' 노래 중에
어처구니없는 게 있더라

 

'네 눈빛 속 거짓말'

 

그래, 황당하지

 

러시아어로 하면
뭐가 될까?

 

'네 눈빛 속 공포'

 

'네 눈빛 속 오물'

 

그게 딱이네

 

완벽하다는 뜻이야?
생각해봐

 

♬ 집으로 돌아왔을 때 ♬

 

♬ 네가 자고 있길래
소란 피우기 싫어 나왔지 ♬

 

이런 일들은
하나도 없었어

 

♬ 누구와 어디서 잤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

 

♬ 나의 사랑스러운 N ♬

 

'섹스 피스톨즈'처럼
해볼까?

 

- 코러스부터
- 코러스?

 

♬ 내 기분은 마셔버린
맥주캔의 숫자에 달렸어 ♬

 

그만, 그만

 

좀 더 서정적으로
하면 안 될까?

 

더 차분하게

 

잠깐만

 

♬ 내 기분은 ♬

 

♬ 마셔버린 맥주캔의
숫자에 달렸어 ♬

 

♬ 아무도 내가 필요하... ♬

 

왜 꼭 내 노래를
바꾸려는 건데?

 

그냥 부르면 안 돼?

 

근데 이건...

 

애들 노래 같잖아

 

- 그래?
- 응

 

그렇게 엉망이야?

 

펑크면 괜찮겠지

 

우린 펑크 아니잖아

 

펑크가 아니라
로큰롤이지

 

이도 저도 아니야

 

그럼 우린 뭐야?

 

빅토르

 

가자

 

♬ 김이 서린
트램 창문 위에 ♬

 

♬ 손가락으로
몇 마디 욕을 적어 ♬

 

엄마한테 오렴

 

오늘 밤에도
시끄러울 거야?

 

조용히 할게요

 

애 안 먹었으니까
뭐 좀 먹여

 

먹일게요
고마워요

 

보고 싶었어
가서 죽 먹자

 

♬ 넌 지리에서
C를 맞았다며 ♬

 

♬ 난 잘해봐야 D인데 ♬

 

♬ 네가 한 짓으로
누가 매를 맞았다며 ♬

 

♬ 내 침묵은 크게 말하고
우린 계속 걷네 ♬

 

♬ 8학년 소녀 ♬

 

이리 줘

 

같이 있을게요

 

벌써 잘 시간이야

 

쉬세요, 괜찮아요

 

우리 아가

 

아기 근처에서
피워야겠어?

 

♬ 너와 있으면 편안해
날 자랑스러워하니까 ♬

 

♬ 넌 인형을 좋아하고
풍선을 좋아해 ♬

 

♬ 하지만 10시 정각엔
엄마가 기다려 ♬

 

♬ 8학년 소녀 ♬

 

더 좋아졌네

 

아직 미완성이야
오늘 아침에 썼어

 

마이크의 노래는
안 좋아하는데

 

이건 좋네
진솔한 인생 얘기

 

인생을 알기나 해?
보드카나 알지

 

벌써 히트했잖아

 

'벨벳' 초창기 같네
들어봤어?

 

들려줄게

 

우리 아버지 곡도 써줘
형벌 부대에 계셨지

 

와서 한잔 들어!

 

놔둬

 

가자, 가자

 

조용히 해

 

딴 데 가서 싸워

 

어때?

 

녹음 상태가 엉망인 게
아주 마음에 들어

 

여기서 녹음한 것 같지
'언더그라운드'다워

 

하지만 고급스럽지

 

'샐리는 춤을 못춰'
한 곡만 알아

 

그건 '벨벳' 곡이 아니라

 

'루 리드' 솔로 곡이야
그 앨범도 좋아

 

근데 '베를린'이
더 좋지

 

'루'는 가사가 참 좋아
영어 좀 해?

 

그럭저럭 하는데
회화는 별로야

 

여기

 

정확하진 않겠지만
듣고 적은 거야

 

- 이런 공책이 많아?
- 많지

 

방금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만약에...

 

'8학년 소녀' 마지막에
키를 올리면 어떨까?

 

들어봐

 

그리고...

 

글쎄

 

원래 아이디어와는
다르지만

 

노래에 잘 맞아 보여

 

난 그대로가 좋아

 

그래, 네 곡이니까

 

여기

 

- 고마워
- 고맙기는

 

그만 갈게

 

며칠째 안 들어가서
엄마가 걱정하셔

 

이거 받아

 

이게 뭐야?

 

이게 뭘까

 

내가 깎았어

 

딱 맞네, 고마워
제니아도 좋은가 봐

 

나타샤
남편 아직 살아있어

 

네 선물도 있어
잠깐만

 

- 이건 뭐야?
- 이것도 깎았어?

 

- 재떨이?
- 재떨이야

 

목각 솜씨가 좋네

 

근데 작곡을
더 잘하잖아

 

작곡 속도는 어때?

 

그때그때 달라

 

히트곡 써서 밴드랑
클럽에 지원해봐

 

우리가 도와줄게

 

가사 승인받고
바로 시작하게

 

우린 장비가 없잖아

 

일렉기타도 없는데
클럽에서 어떻게 연주해?

 

북 치는 시인들이지

 

박수로 맞아주세요
'북 치는 시인들'

 

포마드 바른 시인들

 

북 치는 시인들

 

거기서 꺼져!

 

우린 이름도 없네

 

애가 못 자잖아

 

빨리 꺼져!

 

고마워

 

일렉기타 없으면
말짱 꽝이야

 

그건 문제가 아니야

 

진정한 로커는 장비 탓을
하는 게 아니야

 

우린 귀에 쏙 박히는
이름이 필요해

 

최대 두 음절로

 

'부지'

 

'비노'

 

'키노'

 

'포크'

 

'콕스크루'

 

'사딘스'

 

'오버코트'

 

'레터'

 

- '키노'
- 아까 했잖아

 

앰프 사려면
돈 필요해

 

- 맥주도
- 맥주가 먼저지

 

당장 급해

 

교환돼요?

 

안 돼요

 

얼마예요?

 

5루블

 

3루블뿐이에요

 

좋아요
빨리 가져가요

 

'볼란' 좋아해요?

 

'티렉스' 좋아해요

 

- 놀랐어?
- 조금

 

안녕

 

네가 그렸어?

 

하나 가져가

 

여긴 웬일이야?

 

좋네

 

왜 왔냐고?

 

너 보러 왔지

 

누가 '알라딘 세인'
판다고 듣고 왔는데

 

못 찾겠어
다 팔렸나 봐

 

훌륭한 앨범이지

 

응, 마이크가 좋아해
선물로 줄랬는데

 

갈게, 많이 팔아

 

그럼 같이 가

 

있지

 

처음 마이크의 집에
'보위' 들으러 갔었어

 

그때 많이 걸었고

 

힐을 신고 있어서
진짜 당장...

 

저기 레코드판
아직 있다

 

당장 벤치에
쓰러지고 싶었는데

 

그때는 마이크가
숫기가 없어서

 

날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어

 

근데 그날 '보위'의
신보 얘길 하는 거야

 

이대로 걷다간
죽을 거 같아서

 

그렇게 말했지

 

"그럼 이러지 말고"

 

"지금 가서 들어볼래?"

 

그랬더니 초대하더라

 

- 듣긴 들었어?
- 기억도 안 나

 

그리고

 

나한테 전화번호부를
읽어줬는데

 

웃긴 성이
진짜 많더라

 

아침까지 웃었잖아

 

이제 갈게

 

마이크 직장에
가봐야 돼

 

도시락을
놓고 갔더라고

 

선물 찾는 거
도와줄게

 

마이크는 뭐 좋아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

 

커피 좋아해

 

그럼 커피 가져가자

 

식지 않을까?

 

빨리 가면 돼

 

그 잔 얼마예요?

 

우리 집 가보라
안 팔아

 

진짜 필요해서 그래요

 

비싸서 못 살걸

 

좋은 일에
쓰려고 그래요

 

다 털어서
3루블 드릴게요

 

빅토르

 

- 성이 뭐야?
- 올레고비치

 

올레고비치
선물 식겠다

 

그럼 어쩔 수 없네

 

로켓을 잡아타야지

 

타러 가자

 

문에서 물러서 주세요

 

다음 정거장은
네크라소바 거리입니다

 

Passenger
by Iggy Pop

 

♬ 나는 승객 ♬

 

♬ 차를 타고 또 타고 ♬

 

♬ 도시 곳곳을
모두 누비네 ♬

 

♬ 하늘로 나온
별들을 바라봐 ♬

 

♬ 저 맑고 넓은 하늘 ♬

 

♬ 오늘 밤
정말 멋져 보여 ♬

 

♬ 난 맑고 넓은
하늘을 바라봐 ♬

 

♬ 도시 반대편에서 ♬

 

♬ 오늘 밤 세상이
다 멋져 보여 ♬

 

정거장 놓쳤어요!

 

세워주세요

 

♬ 차에 올라타 ♬

 

♬ 우린 승객이
될 거야 ♬

 

♬ 오늘 밤 도시를
누빌 거야 ♬

 

♬ 시내를 활보하며 ♬

 

♬ 저 맑고 넓은 하늘 ♬

 

♬ 오늘 밤
정말 멋져 보여 ♬

 

비켜봐요

 

♬ 나는 승객 ♬

 

♬ 차를 타고 또 타고 ♬

 

♬ 도시 곳곳을
모두 누비네 ♬

 

♬ 하늘로 나온
별들을 바라봐 ♬

 

♬ 맑고 넓은 하늘을
바라볼 거야 ♬

 

♬ 밝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볼 거야 ♬

 

♬ 오늘 밤 하늘은
우리 것이었어 ♬

 

창피한 줄 알아!

 

'나는 승객'

 

'차를 타고 또 타고'

 

'도시 곳곳을
모두 누비네'

 

'하늘로 나온
별들을 바라봐'

 

'저 맑고 넓은 하늘
오늘 밤 정말 멋져 보여'

 

미국 뮤지션
'이기 팝'의 노래죠

 

제목은 '승객'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없던 일이에요

 

정말 안타깝게도

 

- 아까 일본 얘기했지?
- 응, 정말 근사해

 

세 줄로 세상을 그리는
멋진 시가 있더라고

 

꽃 한 송이가
다발보다 낫다는 거지

 

꽃 한 송이가 있으면
정원도 필요 없어

 

'바쇼' 알아?

 

'어떤가, 벗이여?'

 

'한 사람이 벚꽃을 바라보고
허리엔 검을 차고 있나니'

 

빅토르

 

혼자 올라갈게
여기 있어

 

잘하는데?

 

치즈

 

사과

 

닭고기랑 밥

 

소시지

 

이건 뭐야?

 

자기 좋아하는 커피

 

진짜 비싼 잔이야

 

우리가 오다가...

 

내가 오다가
조금 쏟았어

 

그만 갈게
애 데리러 가야지

 

이걸 다 혼자서
가지고 왔어?

 

마셔봐

 

어때?

 

씁쓸해

 

맛있네

 

차가워

 

안타깝네

 

가사는 썼어?

 

이바노바한테
보여줘야 돼

 

지금 기분이 별로야

 

아까 누구랑 싸워서...
지금 식사 중이야

 

그리고 넌 빠져

 

그런 꼴로 가면
안 돼

 

염병할 섹스 피스톨즈

 

사람 꼴처럼은
하고 다녀야지

 

저 정도는
봐줄 만도 하잖아

 

소련 청소년들한테
해로우니까 그러지

 

가사 승인 나면
여기서 공연할 거야

 

안녕하세요

 

'그들은 문을 두드리고'

 

'거리에서 소리칠 거야'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술 취한 목소리가 말하네
먹을 거 없어?'

 

점심시간에
딱 좋은 가사죠

 

운을 맞추지도 않았네

 

그래야 형식과 내용이
일치할 텐데

 

원시주의 음악
같은 거거든요

 

치울까요?

 

먹는 중이니까 놔둬

 

- 실례했습니다
- 실례했지

 

감사합니다

 

얼마나 보기 좋아

 

이봐

 

오해하지 말고 들어

 

우리가 이 록클럽을
세운 이유는 명확해

 

'록이 부랑아들을 위한
음악이 아님을 보여주자'

 

근데 이게 뭐지?

 

내가 염려한
그대로잖아

 

이게 다 뭐야?

 

'나는 게으름뱅이'

 

'마마, 마마'

 

'나는 게으름뱅이'

 

누구의 영향인지 알겠네

 

'마마, 마마'는
제 아이디어예요

 

그래도 당신은
가사나 좋지

 

강하고 독립적이고
그런데 이건?

 

담배 물고 있는
블루칼라 꼴이야

 

맞아요

 

블루칼라도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잖아요

 

빅토르도
노동 계급이에요

 

노동 계급, 알아

 

소련의 록 뮤지션들은
인류애를 깨닫고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해

 

알았어요

 

경솔하게
굴지 말고 앉아

 

안녕하세요

 

올레그예요

 

우리 드러머죠

 

올레그

 

마실 것 좀
가져다줄래?

 

풍자적인 곡이에요
그런 곡이 적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사회 비평도 되고

 

좋아

 

풍자라고 치고
그럼 '8학년 소녀'는?

 

- 문란함에 대한 풍자죠
- 작사가의 의견을 들어보지

 

성적 문란함에 대한
풍자예요

 

좋아

 

'내 친구'는?

 

십대 음주에 대한
풍자예요

 

'시간은 많고
돈은 없다'는?

 

실업자 풍자죠

 

좋아

 

그럼 이렇게 쓰지

 

코믹송

 

코믹송 아니에요

 

빅토르

 

마실 것 좀
가지고 와

 

너도

 

- 이것 좀...
- 가봐

 

그래

 

타냐
무대에 올려줘요

 

모범적인 밴드들의
영향을 받으면

 

의식적으로도
발전할 거예요

 

작곡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소명 의식도 있고

 

'러시안스'에 비견될
밴드는 아니지만

 

술을 마시거나
훔치진 않을걸요

 

세속적인 집착을
모두 버려야 돼

 

수익을 좇을
생각을 버리고

 

조국의 동포들을 위해
공연하는 거지

 

정치 얘긴 피하고

 

자유와 평등에 대한
얘기만 하는 거야

 

마이크
친구들 여기 있어

 

안녕

 

마침 잘 왔어

 

여기 약속한 거야

 

고마워
정말 멋지네

 

이건?

 

이건 내 거야

 

'스캐어리 몬스터스'
우리 얘기네

 

마이크, 샴페인

 

돈은 어떻게 나눠?

 

똑같이 나누는 게
제일 쉽지

 

기본적인 가구랑

 

어떤 가구가 있는데?

 

난 소파에 누워서

 

평생 저작권료만
받으며 살 거야

 

나 소파 있어
레코드랑 바꾸자

 

생각해보지

 

옷은?

 

옷은 됐다니까

 

너 마시라고
가져온 거 아니야

 

걸레 좀 갖다줄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가 종교야

 

남들 생각 말고
내 맘대로 사는 삶

 

좋은 생각 같아

 

주파크를 위해!

 

그리고 마이크를 위해
건배하고 싶어

 

록클럽에
넣어줘서 고마워

 

다들 고마워

 

Children of The Revolution
by T. Rex

♬ 혁명의 아이들은
속일 수 없어 ♬

 

♬ 혁명의 아이들은
속일 수 없어 ♬

 

♬ 혁명의 아이들은
속일 수 없어 ♬

 

♬ 혁명의 아이들은
속일 수 없어 ♬

 

♬ 없어! ♬

 

TV에서 맨 처음에
뭐라는지 맥주 내기하자

 

'10만 톤의 어쩌고'
아니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난 '10만 톤'

 

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가린과 쌍곡선'
들어봤어?

 

'나는 게으름뱅이'?

 

들어봤어
그게 너희야?

 

비슷해

 

반가워

 

- 안녕
- 리오샤야

 

- 빅토르
- 안녕

 

생선은 훈제로

 

담뱃재는 재떨이에,
러시아 스타일이야

 

마이크
내가 맥주 사야겠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홈콘서트 생각 있어?

 

하고 싶지

 

곡이 몇 개 없어

 

마이크랑 같이
30분이면 괜찮아

 

마이크!

 

아기 죽이고 싶어?
주방에서 피우지 말라니까

 

맞아 죽기 전에 가자

 

열정적인 분이시네

 

오늘 밤에 집에 가?

 

아침까지 있을 거야
부모님한테는 연락했어

 

우린 그렇게
행동 안 해

 

바보 같이 굴고

 

호모처럼
엉덩이나 흔들고

 

그럼 어떻게
행동하는데요?

 

어떡하면 돼요?

 

- 비소츠키처럼
- 비소츠키

 

어디 기타 들고

 

한번 쳐보세요
구경 좀 하게

 

마이크에다
소리도 좀 지르고

 

그럼 호모랑
뭐가 다른지 알걸요

 

빅토르

 

토마토 좋아해?

 

한입 먹어

 

나눠 먹지 왜?

 

먹어

 

빅토르
얘기 좀 해

 

안 잠겼어

 

어머니한테 전화했어

 

자고 간다고

 

마실 것 좀 있어?

 

주방에

 

잘 들어봐
이제 하이라이트야

 

멋지네

 

오른쪽 보세요
기침하시고

 

왼쪽 보세요

 

기침하세요
돌아보세요

 

엉덩이 벌려봐요
가봐도 돼요

 

- 파챠!
- 콜리아!

 

거기 있니?

 

엄마!

 

소리 그만 질러요

 

그거만 말해봐
아프가니스탄이야?

 

그만해요

 

코일라!

 

일주일 전에 징집됐는데
한마디도 안 했어

 

올레그!

 

올레그!

 

보급품 지급합니까?

 

팬티도 벗어

 

엉덩이 벌려봐요

 

다음

 

거기

 

부르잖아요

 

머리 깨버리기 전에
그만해요

 

엉덩이 벌려봐요

 

가자

 

말도 안 돼
녹음?

 

근데 드러머가 없잖아

 

드럼 트랙을
깔고 할 거야

 

클럽에선 거의 'AC/DC'나
'블랙 사바스'야

 

드럼 트랙을 주겠다고?

 

그렇게 했다간
너희들 씹어먹을걸

 

그럼 그러라고 해

 

왜 이렇게 과민해?

 

이건 로큰롤이 아니라
디스코니까!

 

디스코가 뭐가 나빠?

 

'보위'도 디스코 했었어

 

네가 좋아하는
'볼란'도 살아있으면

 

디스코 했을걸

 

상관 안 했을 거야

 

그러시겠지

 

'좆대로 할 거야'가
미래지

 

'듀란 듀란'을 하든
마음대로 해

 

관심 없어

 

우린 갈게

 

끝났어

 

다음엔 뭐 들을까?

 

아무거나

 

하나 골라

 

둘 다 좋아

 

아니, 골라

 

그래

 

'티렉스'

 

'루 리드'는 별로야?

 

조금 단조롭고
거만하게 들려서

 

늘 좋진 않더라

 

드디어 말하시네

 

왜 전엔
말 안 했어?

 

자기랑 있을 땐
안 들었을 텐데

 

기분 나빠할까 봐

 

그럼 자기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잖아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아

 

빅토르랑
키스하고 싶어

 

그래서 어떻게 해줘?

 

축복이라도 해줘?

 

자기 몰래 키스하면
죄책감에 미칠 거야

 

그럼 어떻게 해줘?
서명이라도 해?

 

그냥 말로 해줘

 

그래, 키스해

 

'티렉스'가 낫다는 거지?

 

안녕

 

안녕

 

이것도 열렸네

 

다음은 '로큰롤 스타'

 

♬ 넌 멋진 삶을 위한
모든 걸 갖고 있지 ♬

 

♬ 일, 친구
가끔은 돈까지 ♬

 

♬ 와인과 술친구까지 ♬

 

♬ 넌 로큰롤 스타야 ♬

 

♬ 남들은 그렇게 불러 ♬

 

♬ 더럽고 답답한 카페에
앉은 녀석들도 ♬

 

♬ 행복해 보이는걸 ♬

 

달려버리는 거야
달려!

 

일어나!

 

♬ 새로운 날에
평화를 찾아 ♬

 

♬ 저녁엔
연주를 할 거야 ♬

 

♬ 하지만 아침엔
같은 얼굴 ♬

 

♬ 이 지겨운 게임
전에도 많이 봤어 ♬

 

나타샤, 일어나

 

♬ 넌 로큰롤 스타야 ♬

 

♬ 볼륨을 올려 ♬

 

♬ 똑같은 블루스를 불러 ♬

 

♬ 음악에 몸을 맡겨 ♬

 

♬ 헤이, 로큰롤 스타 ♬

 

가자!

 

♬ 잠들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하나? ♬

 

♬ 속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하나? ♬

 

♬ 헤이, 로큰롤 스타 ♬

 

전부 잡아넣을 거야!

 

당장 자리에 앉아!

 

자랑스럽겠네!

 

이건 없던 일임

 

주파크! 주파크!

 

마이크 무대 다음이
쌍곡선이래

 

무슨 깡으로
마이크 뒤에 나오지?

 

이거 입어

 

이게 뭔데?

 

입으라니까

 

다음 모실 밴드는
'가린과 쌍곡선'

 

한 명은 프릴 셔츠를
입고 나왔군요

 

맞춰 입었네요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세요

 

새 코미디 밴드예요

 

가사에 유머가 가득해요

 

♬ 크레이프 고무 밑창
신발은 어디 뒀어? ♬

 

♬ 더블 재킷은
어디에 뒀어? ♬

 

♬ 아빠
실내화 좀 치워요 ♬

 

보컬 올려줘

 

- 뭐?
- 보컬 올려줘

 

♬ 전에는 5루블도
주곤 했잖아요 ♬

 

♬ 아빠도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 아빠도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 아빠도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 아빠도 ♬

 

♬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 로큰롤 레코드에
열정을 쏟았다고 했죠 ♬

 

♬ 다른 사람을 찍은 ♬

 

♬ 엑스레이로 만든 ♬

 

♬ 이젠 그저
TV, 신문, 축구 ♬

 

♬ 늙은 엄마가
자랑스러워하시네요 ♬

 

♬ 아빠도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 로큰롤 시절은 끝났어요 ♬

 

베테랑들이 신인을
도와주는 거예요

 

♬ 하지만 난 아직
믿고 싶어요 ♬

 

♬ 마음 깊은 곳엔
아직 살아있잖아요 ♬

 

♬ 아빠도
비트족이었다면서요 ♬

 

어땠어?

 

당신은 대가야!

 

마이크 봤어?
공연장 완전 화끈했어

 

봤어
나 찍히기 싫어

 

- 카메라는 미인을 좋아하지
- 그럼 딴 애들 찍어

 

'아쿠아리움'
티켓 살래요?

 

마이크, 후대를 위해
몇 마디 해줘

 

몇 마디?

 

이쪽은 나타샤
토마토를 좋아하지

 

왜 그래?

 

자기 남자 왔네

 

내가 껴안으면
싫어할 거야

 

지금 찍을 사람은
저쪽이야

 

잠깐 좀...

 

환한 데로 올래?
좋아

 

잠깐 비켜볼래?
혼자 찍게

 

내려와!

 

아침까지 놀다 올게
걱정하지 마

 

빅토르

 

나타샤 좀 데려다줘
애 데리러 간대

 

- 그래
- 고마워

 

또 봐

 

- 같이 갈 거지?
- 아니, 중요한 일 있어

 

갈게

 

나중에 봐

 

- 갈까?
- 가자

 

잠깐만요
문 닫지 마세요

 

안녕히 계세요

 

서 있지 말고 들어와

 

제니아 데려올게

 

차 끓여줄까?

 

아니면 맥주?
냉장고 보고 올게

 

괜찮아

 

마이크
금방 올 텐데

 

마이크 안 와

 

오늘 미카랑
밤새 놀다 온대

 

'블론디' 정말 좋더라
마이크가 몇 곡 번역해줬어

 

'전화 이야기'
노래가 좋아

 

'낮이든 밤이든
전화해요'

 

마이크는 별로래

 

그만 가도 될까?

 

빅토르

 

잠깐

 

아기 목욕시킬 건데
이 탁자 옮겨야 돼

 

물 끓이고 올게

 

좀 도와줄래?

 

여기서 기다려요

 

술 남았어요?

 

줘봐요

 

고마워요

 

동전을 먹어버렸어요
잔돈 있어요?

 

빗속에서
뭐 하는 거예요?

 

아내한테 쫓겨났어요?

 

난 남편을 쫓아냈어요

 

아주 자랑스러워요

 

내가 말했죠

 

"밤에도 좋으니
전화해요"

 

"언제든 좋으니 전화해요
아침에 전화해요"

 

"전화해줘요"

 

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날아왔어요

 

난 날고 있어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날고 있어요

 

근데 왜?

 

내가 왜
기다려야 하죠?

 

그 사람 필요 없어요

 

Perfect Day
by Lou Reed

 

♬ 완벽한 날이었죠 ♬

 

♬ 공원에서
샹그리아를 마시고 ♬

 

♬ 날이 어둑해지면
함께 집으로 돌아가요 ♬

 

♬ 완벽한 날이었죠 ♬

 

♬ 동물원에서
먹이도 주고 ♬

 

♬ 영화를 보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요 ♬

 

♬ 이렇게 완벽한 날 ♬

 

♬ 당신과 보내서 좋아요 ♬

 

♬ 이렇게 완벽한 날 ♬

 

♬ 계속 곁에 있어 줘요 ♬

 

♬ 계속 곁에 있어 줘요 ♬

 

♬ 이렇게 완벽한 날 ♬

 

♬ 당신과 보내서 좋아요 ♬

 

♬ 이렇게 완벽한 날 ♬

 

♬ 계속 곁에 있어 줘요 ♬

 

♬ 계속 곁에 있어 줘요 ♬

 

♬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거예요 ♬

 

♬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거예요 ♬

 

♬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거예요 ♬

 

'루 리드'가 말했지
"완벽한 날은"

 

"공원에 앉아
술을 마시고"

 

"동물원에서
먹이를 주고"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가는 것"

 

"정말 완벽한 날이야"

 

결벽증은 없지?

 

마이크는 애를
못 다뤄

 

왜?

 

이렇게 작은데

 

나도 아들 갖고 싶다

 

그럼 결혼해

 

이리 와

 

이리 오렴

 

방금 '보위'를 들었는데
못 알아듣는데도 좋더라

 

너무 작진 않지?

 

아니, 딱 좋아
점퍼 좋네

 

곡이 떠올랐어

 

아무 의미도 없고
주제도 없는 곡

 

무슨 곡이 그래?

 

그런 게 있어

 

의미가 없는 노래도
하나의 성취지

 

그만 좀 긁을래?

 

그럴지도 모르지

 

의미 있는 좋은 곡을
본 적이 없네

 

와인 줘?

 

그래

 

뭐 들어?

 

내 술친구 얘기

 

그럼 마시자

 

나한테 청바지가
어울릴까 모르겠어

 

어울릴걸

 

그래?

 

난 모르겠어
어차피 돈도 없고

 

리오샤한테 청바지 있는데
작아서 못 입어

 

내가 사서 줄게
맞을 거야

 

제니아가
재밌게 쳐다보네

 

널 좋아하네

 

나도 좋아해

 

원래 사람 가리는데

 

넌 좋은가 봐

 

그럼...

 

이제 자자

 

애가 피곤한가 봐

 

불 끄면 금방 자

 

마이크가
너랑 키스해도 된대

 

허가증이라도 받았어?

 

마이크도
그런 농담 하더라

 

우린 원래 서로에게
비밀이 없어

 

그런 것뿐이야

 

어때?

 

너한테서도 허가증
받아야 해?

 

보리스, 내가 앨범
녹음하겠다면

 

말만 하라고 했지?

 

그래

 

그럼 하자

 

프로듀싱 해줄 거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야...

 

당연히 필요하지

 

라인업은 같고?

 

내 밴드 말고

 

그럼 누구?

 

빅토르의 앨범
가능할 때 녹음하게

 

당장 어떻게 된대?

 

혹시 모르잖아
군대, 가족, 아이, 알코올

 

살기 싫어질 수도 있고
이 나라에선 모르잖아

 

- 네 앨범은?
- 난 작업 중이야

 

빅토르

 

♬ 김 서린
트램 창문 위에 ♬

 

♬ 손가락으로
몇 마디 욕을 썼어 ♬

 

♬ 하수관은 음악 같은
소릴 내고 ♬

 

♬ 내 머리는 비를 맞아
잔디처럼 젖었네 ♬

 

♬ 내 머리는 ♬

 

♬ 도시는 잿빛
그 속에 젖었네 ♬

 

♬ 난 우산 아래 숨지 않고
비 맞으며 걷고 있어 ♬

 

♬ 비에 젖은 거울의
일렁이는 유리처럼 ♬

 

♬ 난 걸어갈 거야 ♬

 

♬ 누가 집에 있는지 ♬

 

♬ 내 기분은 마셔버린
맥주캔의 수에 달렸어 ♬

 

♬ 누구도 날 찾지 않고
나도 아무도 필요 없어 ♬

 

♬ 지붕은 첫 비를 맞고
물방울을 떨궈 ♬

 

♬ 날이 따뜻해졌네
계속 이랬으면 ♬

 

♬ 그저 웃어 버린다면
나쁜 일은 없어 ♬

 

♬ 그저 앉아서
세상을 봐 ♬

 

♬ 와인 한잔 마시며 ♬

 

♬ X세대, 제로 세대 ♬

 

♬ 우린 이방인
우릴 보면 알 거야 ♬

 

♬ 이방인은 골칫덩이
우린 까다로운 녀석들 ♬

 

♬ 우리 중 누구든 ♬

 

♬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마 ♬

 

♬ 내 기분은 마셔버린
맥주캔의 수에 달렸어 ♬

 

♬ 누구도 날 찾지 않고
나도 아무도 필요 없어 ♬

 

기가 막히네

 

안 그래?

 

트랙 녹음했으니까
보컬 녹음하자

 

기타 녹음 끝났고
드럼은 머신 쓸 거야

 

그리고?

 

괜찮다면 이펙트 페달은
같은 걸 쓸까 하고

 

당연히 괜찮지

 

하나의 소리에 하나의 페달
그게 이 앨범의 개성인걸

 

방금 신곡들 녹음했고
하나의 페달로 했어

 

같은 페달이었어
걱정하지 마

 

가자

 

녹음!

 

잠깐!

 

좋아

 

아니, 잠깐

 

사운드가 엉망이야

 

못 들어주겠어

 

아마추어 같잖아

 

화내지 마

 

어떤 사운드가
나야 하는지는 알아

 

근데 중요한 건
사운드가 아니잖아

 

당장은 녹음해서
발매하는 게 중요해

 

머릿속에만 담아두면
곡들이 아깝지

 

빌어먹을
발매하고 끝내

 

사운드가 별로라고?

 

애들이 크게 따라부르면
그게 사운드지

 

생각해봐

 

앨범 사운드가
마음에 안 든다면

 

그런 건 멋진 문제지

 

이런 문제는 흔치 않아
넌 운이 좋은 거야

 

재밌네

 

그럼 그만 징징대

 

♬ 내 주머니는 텅 비었고
시계는 6시를 가리켜 ♬

 

♬ 담배도 없고
라이터도 없어 ♬

 

♬ 친구의 창문엔
빛도 없어 ♬

 

♬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어 ♬

 

♬ 보러 갈 사람도 없어 ♬

 

♬ 시간은 있는데 돈은 없고
보러 갈 사람도 없어 ♬

 

♬ 갑자기
아무도 없고 ♬

 

♬ 내 친구들도
친구가 아닌 것 같고 ♬

 

좋아, 좋아

 

♬ 난 마시고 싶어
먹고 싶어 ♬

 

♬ 앉을 곳을
찾고 싶을 뿐이야 ♬

 

아주 좋아

 

보리스, 넣을 거야?

 

다시 들어볼까?

 

끝엔 다 같이
부르면 어떨까?

 

취한 코러스처럼

 

'도어스'의
'앨라배마 송'처럼

 

그거야!

 

스튜디오로 들어가

 

- 너도 와
- 그래

 

♬ 밤, 낮
자기엔 너무 지쳤어 ♬

 

♬ 허공에 연기 ♬

 

♬ 그러든 말든 ♬

 

♬ 잠이 안 와 ♬

 

♬ 오래된 꿈 하나만 ♬

 

♬ 영화는 ♬

 

♬ 오래전에 끝났어 ♬

 

♬ 나의 집 ♬

 

♬ 나는 거기 ♬

 

♬ 앉아있어 ♬

 

♬ 바보처럼 ♬

 

♬ 밖은 낮 ♬

 

♬ 잠이 오지 않아 ♬

 

♬ 이제 밤 ♬

 

♬ 곧 끝날 거야 ♬

 

♬ 물 한 그릇 ♬

 

♬ 가스 불꽃 ♬

 

- 시작했어?
- 거의 끝났어

 

- 마리아나
- 안녕

 

벌써 취했어?

 

의자에서 발 내려

 

또 늦었네

 

- 감사합니다
- 멋지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앨범 잘 들어주세요

 

'알루미늄 오이' 앵콜!

 

가서 쉬고
한잔 들어야죠

 

멋졌어요

 

한잔 가져다줘요

 

번호 좀 알려줄래요?

 

좋았어

 

'8학년 소녀'
'알루미늄 오이'

 

정말 훌륭해

 

여기, 세어봐

 

어쩔 땐 돈만 있고
시간이 없는 법이지

 

고마워요

 

고마워요

 

럼 마실래?

 

나도 줘요!

 

얘는 그만 줘

 

이미 늦었어

 

럼에는
펩시 콜라가 최고지

 

제니아
데리러 가야 돼

 

가서 데려와
난 있을 거야

 

다들 정신 있을 때
시작합시다

 

- 주방 조용해요
- 시작해요

 

그 버튼 눌러

 

조용히!

 

먼저 마이크에게
하나 질문할게요

 

어떤 사람이
얼마든 대겠다면서

 

곡도 마음대로
장비도 마음대로

 

공연장도 마음대로 하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드림 콘서트요?

 

수천 명이 모인
스타디움에서

 

사운드, 조명, 3색 연기
드러머는 3명

 

건반 2명

 

오케스트라 10명

 

그렇게 부르고

 

한 방 터뜨리고
내려가는 거죠

 

터뜨리다뇨?

 

연주한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코끼리도

 

코끼리는 왜요?

 

코끼리도 없는
동물원이 어딨어요?

 

코끼리는 현악 시키고
하프도 넣어야죠

 

- 한 명만요?
- 하프 한 명

 

인민의 예술가
'베라 툴로바'

 

내가 완전 팬이에요!

 

끝이에요

 

빅토르는요?

 

나는 마이크와
조금 달라요

 

시각이 조금씩은
다르거든요

 

관객도 안 보이는
스타디움은 싫어요

 

그럼 작은 거리나

 

바가 좋아요?

 

바에서 공연할래도
누가 시켜주나요?

 

난 촬영 기사는 아니야
스튜디오에서 일하지

 

전에 그랬어

 

가끔씩 친구들
찍어주던 거지

 

경비한테
술 한 병 주고

 

껴서 들어갔었어

 

근데 누가 찔러서
KGB가 와서

 

죄다 압수하고
스캔들이 터졌지

 

이건 부모님 집에
숨겨놨었어

 

거의 안 남고
이것만 있어

 

패션 감각이 좋은 건가?
아니면 엉망인 건가?

 

♬ 널 완전히
소유하고 싶어 ♬

 

♬ 네 커다란
몸을 껴안고 ♬

 

♬ 그 단단한
입술에 키스하고 ♬

 

끔찍해

 

♬ 난 너를 원해 ♬

 

♬ 다이아몬드가
하늘에 흩뿌려지고 ♬

 

♬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

 

♬ 취해 가겠지 ♬

 

♬ 나도 취할 권리를
갖고 싶어 ♬

 

그렇게 될 거야

 

♬ 난 널 원해 ♬

 

실례

 

친구랑 왔는데
이제 가려고

 

근데 생각이 바뀌었어

 

- 그래?
- 손 줘봐

 

- 손금 봐주게?
- 비슷해, 줘봐

 

- 마리아나야
- 빅토르

 

알아, 나중에 봐

 

♬ 너의 노래는
사랑으로 가득해 ♬

 

좀 헷갈리네

 

마이크가 그러는데
그게 작업에 도움 된대

 

신붓감을 찾아주고 싶은데
저기 한 명 있네

 

좀 희한하던데

 

마리아나는
다정하고 똑똑해

 

마이크가 보기에는
현대적이고 진취적이라더라

 

근데 결혼은 싫어

 

한번은 엄마랑
발코니에서 담배 피우다가

 

어떤 늙은이한테
쫓겨났대

 

엄마도 좋은 분이야

 

노래로 써봐야겠네

 

빅토르
진지하게 들어줘

 

이제 그만 와
마이크를 보자니 힘들어

 

- 뭐가 힘들어?
- 전부 다

 

널 보는 것도
안 보는 것도

 

안 돼, 마이크의 의견은
나한테도 중요해

 

그럼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기로 하자

 

서로한테
그만 신경 쓰고

 

그래 볼까?

 

해보자

 

반지

 

안 빠지네

 

어떻게든 이 늪에서
빠져나가긴 해야 돼

 

네 곡들을 서구쪽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어

 

미국인들

 

내 공연장에도
많이 오잖아

 

농담 그만하고

 

영어로 녹음해보자
영어 완벽하잖아

 

그럼 살 거야

 

젠장

 

조심 좀 하지

 

이리 줘
저쪽에 치우게

 

그만해

 

여기 사고 치셨다

 

그만 마셔

 

데리고 가

 

넘어질 뻔했네

 

마이크 말이 맞아

 

그 옛날 양반들도
좋아들 하잖아

 

'체호프'도 좋아하고
'차이콥스키'도 좋아하고

 

- 상영할 거야
- 잠깐만

 

'차이콥스키'는
이미 아니까

 

여기 상황이
알고 싶을 거야

 

다른 삶과
음악이 있는지

 

있어요?

 

네가 있지

 

보리스와 빅토르도

 

내 음악의 어디가
신선하겠어요?

 

'비틀즈', '롤링스톤즈'
'도어스'까지 있는데

 

'레드 제플린', '클래쉬'
'조이 디비전'

 

'보위', '볼란', '딜런'!

 

'티렉스', '블론디'까지!

 

'아만다 레아'는
말하지 말아줘

 

일인자 두꺼비라면
늪도 나쁘지 않지

 

무슨 소리야?
마이크!

 

입 좀 다물어

 

영국 그룹이야
'모트 더 후플'

 

72년 앨범

 

'데이빗 보위' 작사 작곡
'젊은 녀석들'

 

All the Young Dudes
by Mott the Hoople

 

♬ 빌리는 자살할 거라며
밤새 떠들었어 ♬

 

♬ 25살에 머리를
날려버리겠다며 ♬

 

♬ 25살까지
살기 싫다고 했어 ♬

 

♬ 웬디는 시내에서
옷을 훔치고 ♬

 

♬ 프레디는 얼굴에 붙은
별들을 떼어내다 다쳤어 ♬

 

♬ 우스운 보트 레이스 ♬

 

♬ TV에 나오는
남자는 미쳤어 ♬

 

♬ 어린 애들을
쓰레기라 불러 ♬

 

♬ 티렉스 나올 땐
TV가 필요한데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부갈루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부갈루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부갈루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뉴스를 가져와 ♬

 

♬ 여왕처럼 입은
루시는 근사해 보여 ♬

 

♬ 하지만 옆에서 투덜투덜
형편없는 팀이야 ♬

 

♬ 하지만 우린
사랑을 알아 ♬

 

♬ 그래, 사랑을 알아 ♬

 

♬ 형은 집에서 비틀즈와
스톤즈를 틀어 ♬

 

♬ 우린 혁명적인 노래에서
벗어난 적 없지 ♬

 

♬ 짜증 나 ♬

 

♬ 걸리적거려 ♬

 

♬ 와인을 너무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 ♬

 

♬ 몇 명 잡아서
침대로 뛰어야지 ♬

 

♬ 온 세상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거야?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부갈루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나 갈게

 

♬ 뉴스를 가져와 ♬

 

♬ 젊은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 부갈루 녀석들 ♬

 

♬ 뉴스를 가져와 ♬

 

'빌리는 자살할 거라며
밤새 떠들었어'

 

'겨우 25살인데
정신이 나갔지'

 

'메스를 맞고
그대로 죽을 거라고'

 

'TV에서 하는 말이
우릴 망치고 있어'

 

'넌 진짜야?'

 

'TV는 꺼지라고 해
난 티렉스가 있으니까'

 

'그래
난 젊은 놈이야'

 

정부가 발표한
수확 계획을 위해

 

트럭 5천 대가
이동 중입니다

 

'봄이 오고
겨울이 가네'

 

'모두 당의 은총일세'

 

밀 수백만 톤을
싣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오후 3시

 

아쉬하바드 오후 5시
카라간다 오후 6시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후 7시
이르쿠츠크 오후 8시

 

치타 오후 9시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오후 10시

 

유즈노사할린스크 오후 11시
캄차카...

 

나타샤 바실리예브나

 

이게 누구야?

 

그냥 지나가던 중이야?

 

진짜 지나가던 중이야

 

날 어떻게 찾았어?

 

마리아나가 그러더라
여기서 일한다고

 

이거 돌려주러 왔어

 

이게 뭐야?

 

'루 리드'의 가사집

 

어떻게 봤어?

 

잘 모르겠어
사람이 거만해

 

그래도 가사는 좋더라

 

'베를린'이 제일 좋아

 

마이크는
우리 공연 온대?

 

모르지
그 사람 알잖아

 

너도 와
신곡도 있어

 

마이크한테
들려주고 싶어

 

어떻게 지내?

 

잘 지내

 

제니아는?

 

제니아도 잘 지내
이젠 슬슬 걸어

 

말해봐

 

마이크는 모스크바에서
얼마나 벌어?

 

홈콘서트로 받는 건?

 

모르겠어

 

모스크바에선
택시로 움직이고

 

코냑을 마셔
맨정신이 싫대

 

얼마를 가져오든
고맙지

 

넌 마리아나한테
수입 일일이 말해?

 

응, 공연들을
자기가 잡으니까

 

그건 색다르네
난 진짜 몰라

 

다음에 와서
마이크한테 물어봐

 

그래

 

안녕

 

잘 가

 

'볼란'이 보고 있어
마이크한테 다 말할 거야

 

말할 게 있긴 해?

 

아니

 

없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럼 갈게

 

그래

 

♬ 회색빛 안개와 비
불이 꺼지고 새벽 6시 ♬

 

♬ 내일도 똑같겠지 ♬

 

♬ 전에도 들었어 ♬

 

♬ 어제는 진작 지났지 ♬

 

♬ 하늘의 별들이
희미해지고 ♬

 

♬ 록스타들은 집으로 가
침대에 눕고 ♬

 

♬ 나는 집에 가는 길 ♬

 

♬ 지난밤 우리는
시내를 같이 걸었어 ♬

 

♬ 내 감각들이
이상하게 날카로워 ♬

 

♬ 모든 게 흥미롭고
모든 게 중요해져 ♬

 

♬ 난 나를 쳐다봐
나를 둘러봐 ♬

 

♬ 내 생각도
뒤죽박죽이야 ♬

 

♬ 하지만 도시는
멋진 곳이야 ♬

 

♬ 서커스나 동물원처럼 ♬

 

♬ 어릿광대와 영웅들처럼 ♬

 

♬ 오스카 와일드와
잔 다르크처럼 ♬

 

♬ 여기 악당들과
귀한 자들 ♬

 

♬ 평범한 사람들
주류인 사람들 ♬

 

♬ 모두를 사랑해 ♬

 

♬ 거의 모두를 ♬

 

♬ 모두가 행복하면
정말 좋겠어 ♬

 

♬ 회색빛 안개와 비 ♬

 

♬ 불이 꺼지고 새벽 6시 ♬

 

♬ 내일도 똑같겠지 ♬

 

♬ 전에도 들었어
어제는 진작 지났지 ♬

 

자기야

 

좋은 아침
일어났어?

 

'아침에 깨어나'

 

블루스 도입부로
아주 좋네

 

제니아도
일찍 일어났는데

 

자기 깨지 말라고
흔들어주고 있었어

 

엄마 집으로
들어갈까 봐

 

바보 되는 기분
별로야

 

무슨 바보?

 

십대들
연애 같은 거야

 

손을 잡고 걷고

 

가끔 키스를 하고

 

손 좀 잡는 게
위험한 건 아니지

 

그만해

 

자기와 낡은 성에서
사는 게 꿈이었어

 

근데 겨우 이런 집에
보모 월급이면 끝이지

 

난 그거면 충분해

 

커피 줄까?

 

에브키냐가 가져왔어

 

이 컵 꺼낼까?

 

아빠한테
커피 갖다줄까?

 

됐어, 가도 돼

 

좋아

 

스윙만 치지 마

 

로봇처럼
직선적으로 쳐

 

노력해볼게

 

준비들 됐어?

 

- 믿을게
- 안녕

 

빅토르

 

미카일로프가 믿는다면
신이란 뜻이야

 

신은 한 분이지
안 그래?

 

먼저 갈게

 

미남이 됐네

 

록스타 얼굴은
이래야지

 

마리아나의 생각이에요

 

고개 돌리지 마

 

오늘 잘해봐

 

힘내는 거야

 

당에서도
표를 부탁했어

 

마이크 왔어?

 

- 못 봤어, 초대했어?
- 초대했지

 

왜 초대해?

 

우리 출연진이라
초대장 없어도 돼

 

자...

 

지금은 생각하지 마

 

동감이야

 

그건 생각하지 마

 

시작할 시간이야

 

가서 소개할게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 애타게 기다린
밴드를 모시겠습니다

 

'키노'를 소개합니다!

 

하나

 

♬ 난 알아
내 나무가 ♬

 

♬ 일주일도
못 간다는 걸 ♬

 

♬ 난 알아
내 나무가 ♬

 

♬ 이 도시에서
죽는다는 걸 ♬

 

♬ 하지만 난 그 옆에
마냥 앉아있어 ♬

 

♬ 다른 것들은
질려버렸어 ♬

 

♬ 이게 내 집 같아 ♬

 

♬ 이게 내 친구 같아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알아
내 나무를 ♬

 

♬ 내일 꼬마 녀석이
부러뜨릴지 모른다고 ♬

 

♬ 난 알아
내 나무가 ♬

 

♬ 곧 날 떠난다는 걸 ♬

 

♬ 하지만 그동안은
늘 곁에 앉아 ♬

 

♬ 기쁨과 고통을 느껴야지 ♬

 

♬ 이게 내 세상 같아 ♬

 

♬ 이게 내 아들 같아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담배 피우고 올게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 난 나무를 심었어 ♬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 난 TV를 끄고
네게 편지를 써 ♬

 

♬ 더는 이 쓰레기를
봐줄 수 없다고 ♬

 

유 태오 (빅토르 로베르토비치 초이)

♬ 이제는 힘에 겨워
술에 절어 살지만 ♬

 

♬ 널 잊은 적은 없다고 ♬

 

♬ 전화벨이 울려서
일어나고 싶었다고 ♬

 

♬ 옷을 걸치고
뛰어가고 싶었다고 ♬

 

♬ 하지만 아프고
피곤하다 둘러대고 ♬

 

♬ 밤새 잠을 설쳤노라고 ♬

 

♬ 난 답장을 기다려 ♬

 

♬ 오지 않을 답장을 ♬

 

♬ 곧 여름도 끝나겠지 ♬

 

♬ 이 여름도... ♬

 

자 막 번 역 : 황 석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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