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말했잖아요

 

지랄하네!

 

잘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길에서 만났다고요

 

몇 명이나 있지?

 

안 돼요, 이러지 말아요

 

몇 명이야!

 

30명요, 30명이에요

 

어디 있지?

 

몰라요, 맹세코 몰라요!

 

어디든 하룻밤 이상
머물지 않았어요

 

정찰 온 거였나?
여기 정착할 계획이었어?

 

몰라요, 저를 두고 갔다고요

 

딱지 뜯어 본 적 있어?

 

이러지 말아요
협조하려고 하잖아요!

 

처음엔 천천히 뜯지

 

하지만 결국 확 뜯어내야 해

 

알았어요

 

무기가 있어요

 

중화기라든가
자동화기 같은 것들요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네 동료가 내 동료들을 쐈고
이 농장을 빼앗으려 했어

 

너는 그냥 재미 삼아 간 거야?
잘못이 없다는 거냐?

 

그래요!

 

그 사람들이 저를 받아들여 줬어요

 

그냥 몇 사람들이 아니라
그 일행 전부가 말이에요

 

남자들, 여자들

 

여기처럼 애들도 있었어요

 

함께 있으면
더 낫겠다 싶었어요, 그렇잖아요?

 

하지만...

 

나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으러 다니는데

 

남자들끼리만 말이죠

 

어느 날...

 

작은 야영지를 발견했어요

 

남자 하나랑
그 남자의 딸 두 명이었죠

 

10대 애들이었죠

 

정말 어리고 정말 귀여웠어요

 

남자는 보고 있어야 했어요
제 동료들이 애들을...

 

그러고 나서
그 남자를 죽이지도 않았어요

 

그냥 지켜보게 했죠

 

딸들이 당하는 동안...

 

남자가 그냥 지켜보게 놔뒀어요

 

하지만 저는 손도 안 댔어요

 

정말이에요, 저는...

 

부탁이에요

 

제발 믿어 줘요

 

저는 그런 놈 아니에요

 

저는 달라요

 

제발 좀 믿어 주세요

 

어떻게 할 거야?

 

계획을 알면
모두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계획이 있긴 있나요?

 

저놈을 여기 둘 건가요?

 

곧 알게 되겠죠

 

무리가 꽤 많나 봐

 

30명이래

 

중화기도 있고
우호적인 것 같지 않아

 

녀석들이 여기 쳐들어오면
남자들은 다 죽을 테고

 

여자들은 죽고 싶어질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죠?

 

대화 좀 나눴습니다

 

아무도 저놈 주변에
접근하지 마세요

 

릭, 어쩔 생각이야?

 

달리 방법이 없어, 위험인물이잖아

 

위험 요소는 제거해야지

 

죽이겠다는 건가?

 

결정된 겁니다

 

오늘 집행할 겁니다

 

이럴 수는 없네

 

이러고 싶지 않잖나
그렇다는 거 아네

 

밤새 생각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어요

 

사람 목숨을 뺏는 일인데
자네 혼자 결정해서는 안 되지

 

모두 같은 생각인 것 같던데요

 

뭐가, 다들 말대답 안 했으니까?
자네가 못을 박아 버렸으니 그렇지

 

과정이란 게 있어야지

 

무슨 과정요? 증인을 부르거나
재판장을 부를 수도 없잖아요

 

그럼 자동으로 연좌제에 따라
쟤도 유죄이고 사형시킨다는 건가?

 

아직 어린애 아닌가

 

사람들하고 의논이라도
해 볼 시간이라도 주게

 

- 그건 안 됩니다
- 모두와 함께...

 

질질 끌면 안 됩니다
다들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의논할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거야

 

아니요, 저는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자네 아들 생각 좀 하게

 

저 아이가 뭘 배울지 생각해 보게

 

'일단 쏘고, 생각은 나중에'라고
배우겠지

 

모두와 얘기하도록
하루만 시간을 달라는 거네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잖나
칼을 생각해 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 질 녘에 다 같이 모여서
결정 나는 대로 하는 겁니다

 

부탁이 있단다

 

총 가방 옮겨 두셨어요?

 

그래

 

랜들을 지켜봐 주게

 

보호해 줘

 

왜요?

 

릭이 나한테 사람들을 설득할
시간을 좀 벌어 줬어

 

그런데 셰인이 알면...

 

직접 나서서
그냥 죽여 버릴까 봐요?

 

그 아이를 죽이자는 것도
셰인 생각인 거 알잖니

 

너도 같은 생각이야?

 

위험인물이잖아요

 

총알이 이것뿐인 거예요?

 

너는 인권 변호사잖아

 

그랬었죠

 

너는 말과 사상의 힘으로
싸우는 사람이잖니

 

총을 쓰는 건 그 친구 방식이야

 

살려 두면 동료들을 데리고
코앞에 쳐들어올 사람을

 

정말로 살려 두자는 거예요?

 

문명사회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지금 이곳이 문명사회인가요?

 

아니지, 우리가
아는 세상은 사라진 게 맞아

 

하지만 인간성을 지키는 건?

 

그건 우리의 몫이야

 

지켜보기는 할게요

 

하지만 아저씨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저기요?

 

이봐요

 

물 좀 주실래요?

 

제발요?

 

너무 목말라요

 

저를 죽이려는 거죠?

 

어린애라고요?

 

진짜 애는 아니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 저도 봐도 돼요?
- 안 돼

 

이건 말이다

 

어른들의 일이야, 알겠니?

 

그냥 어른들한테 맡겨 둬라

 

데일 씨죠?
당신더러 사형수를 지키라던가요?

 

하나만 물읍시다

 

제가 지금 당장 들어가서
그냥 처리하겠다면 막을 거요?

 

훈련을 잘 받았거든요

 

뭡니까?

 

데일 씨의 징징 짜는 얘기에
넘어간 겁니까?

 

당신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어요

 

그냥 부탁 때문에 여기 있는 거요?

 

착하군요

 

돌아가는 거 봐서 알죠?

 

다들 결단을 못 내릴 거요

 

결국은...

 

마음 약해져서 살려 둘 거고
그러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거예요

 

이봐요,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원인은 누구인 것 같아요?

 

당신일지도 모르죠

 

아니에요
제 말은 아무도 안 듣잖아요

 

규칙을 만드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거요

 

늘 잘못됐다는 걸 깨달을 거면서
항상 정해진 답을 가진 사람들요

 

그래서 어쩌려고요?

 

릭은 우리를 이끌고
허셸 씨는 농장 주인이에요

 

그걸 바꿔야겠죠

 

두 사람 다 방에 감금해 두고
총도 빼앗아 버리게요?

 

글쎄요, 일이 너무 커질 거예요

 

아니에요, 알았죠?
그러지 않게 막을 거예요

 

누가 다치는 건 저도 싫다고요

 

릭은 제 친구고
허셸 씨한테도 별 감정 없어요

 

데일 아저씨는요?

 

잔소리가 심하긴 하지만
위협이 못 되잖아요

 

저는 그저...

 

경계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게
어떤 기분일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결정권은 저들한테 있고
제 생각이 틀린 걸지도 모르죠

 

꼬마야

 

모자 멋지네

 

나는 랜들이라고 해
넌 이름이 뭐니?

 

보안관 아저씨가 너희 아빠야?

 

그분 마음에 들어

 

좋은 사람인 게 딱 보이더라

 

엄마도 여기 같이 있니?

 

아직 가족과 함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은 거야

 

나는 가족을 다 잃었어

 

있잖아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정말이야

 

네 아빠 친구가 싸움 걸기 전까진
너희 아빠가 나를 놓아주려 했어

 

굉장히 심하게 싸워서
좀 걱정되더라

 

우리 야영지에는 물건이 넉넉해

 

나를 도와주면 너희 일행을
내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갈게

 

우리가 너를 돌봐 줄게

 

안전하게 지켜 줄게, 그냥...

 

여기서 좀 빠져나가게
도와주지 않을래?

 

이 수갑을 열 수 있는 거나
열쇠만 찾게 도와줘, 됐지?

 

제발 부탁이야

 

제발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애한테 뭐라고 했어?

 

- 애한테 뭐라고 했냐고
- 아무 말 안 했어요

 

- 지금 당장 쏴 버리겠어
- 셰인, 지금은 안 돼요!

 

- 그 입 열어 봐, 떠드는 게 좋아?
- 셰인, 셰인!

 

- 주둥이 놀리는 게 좋냐고!
- 물러서요!

 

당장 나가자, 어서

 

- 대체 무슨 짓이니?
- 부모님께 비밀로 해 주세요

 

칼, 왜 그런 거야
다칠 수도 있었다고

 

제 몸쯤은 지킬 수 있어요

 

다시는 저놈 근처에 가지 마
내 말 알아들었니?

 

젠장

 

부모님께 말씀 안 하실 거죠?

 

 

부모님한테 혼나는 게
문제가 아니야, 알겠어?

 

저놈은 너한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놈이야

 

너한테 동정심을 얻으려 할 거고
네 경계를 늦추려고 할 거야

 

여기서 경계를 늦추면
사람들이 죽어

 

그러니까...

 

부탁이다, 엄마한테 가라, 어서

 

 

위험한 짓 좀 그만해라

 

여기까지 나와 있는 이유가
당신들이랑 마주치기 싫어서라고요

 

그럼 더 멀리 가야지

 

캐럴이 부탁하던가요?

 

캐럴만 자네 걱정하는 게 아니야

 

이 무리에서
자네는 위치가 달라졌어

 

골치 썩고 싶지 않아요

 

다들 구제 불능이에요

 

제 몸 하나만 지키는 게
훨씬 편합니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이 구는군

 

전혀 상관없으니까요

 

랜들을 죽이든 살리든
자네는 전혀 상관없다는 거야?

 

그래요

 

그럼 내 편에 서서
꼬맹이 목숨 하나 살리세

 

정말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면 그래도 괜찮지?

 

이렇게까지
비굴한 영감이라곤 안 봤는데요

 

자네가 나서면 상황이 달라져

 

제 생각 따위
아무도 관심 없을걸요

 

캐럴은 달라

 

이제는 나도 그렇고

 

릭도 자네 의견에는
귀를 기울일 거네

 

릭은 셰인한테만 의지해요
그냥 그러라고 둡시다

 

자네는 소피아를
찾는 일에 신경을 썼지

 

그게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신경 쓴 거야

 

사람을 고문해?
그건 자네답지 않아

 

자네는 훌륭한 사람이야

 

릭도 그렇고

 

하지만 셰인은 달라

 

어째서요?

 

오티스를 죽였으니까요?

 

셰인이 그러던가?

 

뭔 이야기는 들려줬죠

 

오티스가 엄호해 주고
자기 목숨을 구해 줬다고요

 

그런데 죽은 사람의
총을 들고 나타났더군요

 

릭은 바보가 아닙니다

 

그걸 못 알아챘다면
알아채기 싫었던 거겠죠

 

얘기했잖습니까
다들 구제 불능이라니까요

 

 

아빠는 어디 계시니?

 

저기 위에요

 

저기...

 

밤이 점점 추워지는데
너무 야외에서만 지내잖아

 

- 아무래도...
- 여기를 좀 정리해야겠네

 

보초는 여기에서 서고

 

아니면 허셸 씨한테 집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할까?

 

- 그래
- 알았어

 

정말로 그게 최선일까?

 

교수형시키는 게?

 

나도 모르겠어

 

이런 건 처음이니까

 

당신이 사람을 죽이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만...

 

그리고 나는
세상이 변했다는 걸 알아

 

그 모든 일이 있고 나서 드디어
당신과 셰인이 의견을 모았잖아

 

이 결정을 지지하는 거야?

 

당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셰인하고 무슨 일 있었는지
아무 얘기도 안 했잖아

 

이제 셰인은
아무 문제도 안 일으킬 거야

 

언젠가 천국에서
소피아를 다시 만날 거란다

 

더 좋은 곳으로 간 거야

 

아니에요

 

천국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말을 믿는다면

 

아줌마는 머저리예요

 

애 좀 잘 가르쳐야겠어요

 

칼요? 무슨 일이죠?

 

버릇이 없어요

 

애가 뭐라고 했습니까?

 

소피아에 대해
고약한 이야기를 했어요

 

얘기해 볼게요, 괜찮아요...

 

괜찮지 않아요

 

내가 얘기해 볼게

 

우리가...

 

이야기해 볼게요
그러니까 진정하고...

 

진정하란 말 하지 마요!

 

- 그게 아니에요
- 저를 위하는 척도 하지 마요

 

다들 저를 피하거나
미친 사람 취급하잖아요

 

제가 딸은 잃었다지만
정신은 잃지 않았거든요!

 

 

이리 와라

 

- 캐럴 씨한테 버릇없게 굴었지?
- 아니요

 

캐럴 씨는 그랬다는구나

 

그렇게 말대답하면 못써

 

천국이 있다고 믿는 건
멍청하다고 했어요

 

사실이잖아요

 

잠시만 생각을 좀 해 보렴

 

캐럴 씨는 딸을 잃었잖니

 

어떤 식으로든
아직 살아 있다고 믿고 싶겠지

 

- 하지만...
- 아니야

 

말부터 뱉지 말고, 생각부터 하렴

 

경험에서 나온 좋은 삶의 지혜란다

 

- 엄마는 아빠더러 말을 더 하래요
- 말 돌리지 마라

 

캐럴 씨한테 사과해라

 

실수했으면 바로잡아야지

 

그래서 죽이시려는 거예요?

 

실수를 바로잡으시려고요?

 

그건 다른 일이야

 

어떻게 하실 건데요?
헛간에서 교수형시키실 건가요?

 

너는 캐럴 씨한테
어떻게 사과할지나 생각하렴

 

말부터 뱉지 말고, 생각부터 해

 

알았지?

 

 

무슨 일이죠?

 

황소 여러 마리가 울타리를
부숴 버렸습니다

 

오전 내내 도망치는 소들과
씨름을 했죠

 

하지만 소 이야기 하자고
오신 건 아닐 텐데요

 

그 아이 때문입니다

 

- 죄수 말이군요
- 랜들요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쪽에서 결정한다고 들었어요

 

릭한테 맡길 생각입니다

 

여긴 당신의 집이잖습니까

 

그놈을 제 딸들 곁에는
두고 싶지 않아요

 

방법은 상관없습니다

 

처형을 할 거예요

 

알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방관만
하고 계실 수는 없어요

 

지각 있는 분이시잖습니까
당신은...

 

물론 한때는 그랬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어요

 

마음을 정하시기 전에 적어도
랜들과 대화라도 해 보시죠?

 

싫군요

 

릭한테 맡기겠습니다

 

"탄약"

 

뭐죠, 데일 아저씨?

 

자네 마음을 바꾸고 싶네

 

진심이세요?

 

우리 사이에
의견 충돌이 좀 있긴 했지

 

조금이라니 과소평가가 지나친데요

 

하지만

 

- 자네 여기를 떠나지 않을 거지?
- 그렇죠

 

- 나도 안 떠날 거고 말이야
- 그렇군요

 

그러니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해 보세

 

좋습니다

 

저희가 지금 위험한 상황이란 걸
부정하십니까?

 

그건 아니네

 

하지만 우리는 여럿이고
상대는 한 명이잖아

 

30명이죠

 

그 애를 죽인다고
그게 달라지진 않네

 

그렇죠

 

하지만 우리는 달라져

 

배짱이 끝내주시네요, 아저씨
그건 인정해야겠어요

 

있죠, 조금 있으면 함께 모여서
이 일에 대해 의논할 겁니다

 

사람들을 설득해서
놈을 살려 두도록 만드신다면

 

저도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아셨죠?

 

하지만 남자 대 남자로
말씀드리는데요

 

아저씨가 틀린 거예요

 

그리고 그놈이 누군가를 죽인다면

 

전 입도 뻥긋할 필요가 없을 테죠
왜냐하면 그 책임은

 

모두 영감님이 짊어질 테니까요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틀려도 너무 틀렸다고요

 

개미 귀신아, 개미 귀신아
집으로 돌아가라

 

- 개미 귀신아...
- 개미 귀신아, 개미 귀신아

 

집으로 돌아가라

 

좀 어때요?

 

오늘은 기분이 좋은 것 같군요

 

그렇지, 아가?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어디 출신입니까?

 

미시간요

 

하지만 부모님은 한국에서
건너오셨죠

 

이 나라는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죠

 

그걸 잊으면 안 돼요

 

우리 집안의 뿌리는
아일랜드입니다

 

매기 그린이라는
이름에서 예상은 했어요

 

저희 조부께서 고향에서부터
가지고 오신 겁니다

 

조부께서 부친께 주셨고
부친께서 제게 주셨죠

 

기억에도 없지만, 하룻밤 술값으로
전당포에 맡긴 적도 있어요

 

되찾아오셨네요

 

죽은 아내, 조지핀이 찾아왔죠

 

매기의 어머니입니다

 

몇 년 후 술독에서 빠져나왔을 때
이걸 내밀더군요

 

조지핀은 참 좋은 아내였어요

 

매기가 엄마를 많이 닮았죠

 

지난번 그 술집에서도
그리고 그 후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도 언젠가
아버지가 되면 이해할 테죠

 

자기 딸을 내줄 만큼
괜찮은 남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찾게 되죠

 

어서 받아요

 

제 생각 바뀌기 전에 받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시간 됐어

 

힘든 일이라는 거 알아

 

누구에게든 힘든 일이겠지

 

하지만 충분히 생각했고

 

결정을 내렸어

 

준비됐어

 

꼭 당신이 할 필요는 없잖아

 

- 셰인이나 대릴이...
- 아니야, 내가 해야 해

 

여기 다시 데려온 건 나야
그러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몰라

 

나는 여기 사람들을 지켜야 해
그게 내가 할 일이야

 

데일 씨는?

 

데일 씨한테는 버거운 싸움이야

 

- 내 결정을 지지한댔지?
- 그래

 

하지만 옳은 결정이라곤
말해 주지 않았어

 

이건 옳은 결정이야

 

다들 모입시다

 

어서, 칼
너는 지미랑 있으면 좋겠구나

 

저도 듣고 싶어요

 

안 돼, 얼른

 

그래서 어떻게 결정하죠?
그냥 투표하나요?

 

만장일치여야 하나요?

 

다수결은 어때요?

 

모두의 의견을 들어 보고
선택하도록 합시다

 

제가 보기에 우리가
나아갈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죽이는 거지

 

그렇지?

 

대세는 이미 기울었는데
투표는 해서 뭐 하겠나?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면
듣고 싶습니다

 

몇 안 될 거네

 

아마 나하고 글렌 정도겠지

 

저는...

 

대부분의 경우엔 아저씨 말씀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엔...

 

이 사람들 말에 겁먹었구나

 

우리 일원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미 많은 동료를
잃었다고요

 

자네도 같은 생각인가?

 

계속 인질로 잡아 둘 수는 없나요?

 

먹일 입 하나 더 느는 셈이지

 

힘든 겨울이 될 수도 있어요

 

식량 분배를 더 잘해야죠

 

득이 될 수도 있어

 

증명할 기회를 줘야 해

 

- 일을 시켜 볼까요?
- 돌아다니게 할 수는 없어요

 

감시하면 되죠

 

누가 그런 걸 하겠다고 하겠어요?

 

- 내가 하지
- 그자 곁에 있는 건 위험합니다

 

맞아요, 묶어 놓지 않으면
불안할 것 같아요

 

발목에 족쇄 채우고
중노동을 시킬 수는 없잖아요

 

좋아요

 

살려 둔다고 칩시다, 됐죠?

 

아마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착하게 굴지도 몰라요

 

하지만 경계를 풀면 도망가서
동료 30명을 몰고 올지도 모르죠

 

아예 저지르지 않을지도 모르는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

 

그 아이를 죽이는 건가?

 

그런 짓을 하면
희망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법은 죽었고 문명은 사라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돌겠네

 

더 멀리 데려갈 순 없습니까?
원래 계획대로 두고 오는 건요?

 

이번에도 겨우 돌아왔잖아요

 

워커를 만날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죠

 

기습을 당할 수도 있고요

 

우리 일행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없어야 해요

 

혹시 죽이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거죠?

 

고통스럽게 죽나요?

 

목을 매달아도 돼요, 그렇죠?
그냥 목을 꺾는 거죠

 

그 생각도 해 봤는데

 

총을 쏘는 편이
아마 더 인간적일 것 같아요

 

시신은 어떡하죠? 묻어 줘야...

 

잠깐만

 

이미 다 결정된 것처럼
굴고 있잖아

 

온종일 떠들고 계시잖아요
제자리만 맴돌면서 말이죠

 

한 젊은이의 목숨이 달렸어!

 

5분 담화로 결정할 일이 아니잖아!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면
그냥 죽이는 건가?

 

자네가 살린 사람이야

 

그런데 이게 뭔가, 고문까지 하고

 

이젠 처형시킨다니

 

우리가 그리 두려워하는
저 친구 동료들과 뭐가 다른가?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데일 씨 말씀이 맞아

 

모든 수단을 다 생각해 봐야 해
우리에겐 책임이...

 

- 다른 방법이 있긴 해요?
- 릭 얘기 들어요

 

다른 해결책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하고 있잖아요

 

- 그걸 생각해 보자는 거야!
- 하고 있어요

 

그만해요

 

제발 그만해요

 

소리 지르고 싸우는 꼴
이젠 보기 싫어요

 

저는 이런 거 바란 적 없어요

 

우리에게 이런 걸 결정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요

 

어느 한쪽이든, 양쪽이든
알아서 결정들 하세요

 

저는 빠질래요

 

방관하는 사람이나

 

직접 죽이는 사람이나

 

다를 것 없어

 

그만하시죠

 

마지막 결정 내리기 전에
할 얘기가 있는 사람은

 

지금 얘기해요

 

자네도 인간을 죽이는 건
안 된다고 했잖나

 

저쪽에서 저희를
죽이려 하지 않을 때의 얘기죠

 

모르겠나? 지금 저 아이를 죽이면

 

우리가 알던 우리 자신도
우리가 알던 세상도 다 죽는 거야

 

그리고
고약한 신세계를 맞이하겠지

 

가혹한 적자생존의 세상이 될 거야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진 않네

 

다들 그러긴 싫을 거야
나는 그럴 수 없어

 

제발 부탁이네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해

 

나와 생각 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가?

 

맞아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요

 

또 없습니까?

 

다른 사람들도 지켜만 볼 건가?

 

아니지, 살인했다는 걸 잊으려고
현실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겠지

 

나는 그런 일에 동참할 수 없네

 

정말로 구제 불능이었구먼

 

잠깐만요

 

안 돼요

 

이러지 말아요

 

저기 세워

 

- 저기요, 제발요
- 금방 끝날 거야

 

뭐가 끝나는데요?

 

진정해

 

제발요, 네?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

 

서 있겠나, 무릎 꿇겠나?

 

부탁이에요, 싫어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제발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쏘세요, 아빠

 

쏴요

 

너 왜 이러냐?
아저씨가 뭐라고 했지?

 

내가 뭐라고 했지?

 

데리고 가

 

데리고 가

 

일어나

 

우선 당분간은 가둬 둘 거예요

 

데일 아저씨 찾아올게요

 

칼, 들어가라

 

당장 들어가렴

 

우리를 따라왔어

 

보고 싶었던 거야

 

- 할 수가 없었어
- 괜찮아

 

괜찮아

 

- 칼 데려와
- 아들

 

뭐예요?

 

이리 와라

 

티도그, 당장 총 가져와요!

 

집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어

 

- 갑시다!
- 안에서 기다려

 

뭐죠? 무슨 일이죠?

 

몰라요, 가 봐요!

 

안 돼!

 

데일 아저씨!

 

- 도와줘요! 여기요!
- 어디 있어요?

 

얼른 와요!

 

조금만 참으세요

 

누구예요?

 

- 맙소사
- 릭!

 

괜찮아요, 제 목소리만 들으셔요
그냥 제 말에만 집중하세요

 

조금만 참으세요

 

허셸 씨 데려와요!

 

- 출혈이 심해요, 수술해야 해요
- 아저씨, 조금만 참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제 목소리 들리시죠?
그래요, 제 목소리만 들으세요

 

허셸 씨! 허셸 씨 데려오세요!

 

저를 보세요

 

- 도와드릴게요, 저희 여기 있어요
- 조금만 견디세요, 제발요

 

- 무슨 일입니까?
- 어떻게 하죠?

 

아저씨, 괜찮을 거예요

 

옮길 수 있을까요?

 

못 버틸 거요

 

여기서 수술해야 해요
글렌, 집으로 돌아가요

 

릭!

 

안 돼, 아니야!

 

세상에

 

데일 아저씨

 

아저씨

 

고통스러워하세요

 

어떻게 좀 해 봐요!

 

어서

 

맙소사

 

미안합니다, 영감님

 

자막: 여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