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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짱은 우리 반 애완동물이잖아
같은 반 친구를 어떻게 먹어?

 

돼지는 잡아먹히려고
태어난 거잖아

 

잡아먹으려면
죽여야 하는 건 알지?

 

모두 먹으니까
살 수 있는 건데

 

P짱만 불쌍하고 다른 동물은
아무렇지 않다는 건 이상하잖아?

 

P짱은 내 친구

 

4월

 

6학년 2반

 

귀엽지?

 

돼지는 왜 데려왔어요?

 

여러분과 같이
이 돼지를 키워서

 

나중에 함께 먹어볼까 해

 

- 싫어?
- 어떻게 먹어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뭐가 필요할까?

 

- 생명!
- 물요

 

생명이 필요하지
물도 필요하고

 

- 공기도 필요해
- 음식!

 

맞아! 음식이지

 

인간은 음식을 먹어야
살아갈 수 있어

 

먹지 않으면 죽게 돼

 

살아있는 것을 먹는다
즉, 생명을 먹는다는 걸

 

여러분이 직접
체험했으면 한다

 

어떻게 생각하니?

 

- 찬성!
- 찬성?

 

- 기르고 싶어요!
- 길러요!

 

- 정말?
- 재밌을 것 같아요

 

많이 힘들 거야

 

냄새도 날 테고
먹이도 줘야 하고

 

- 할 일이 정말 많아
- 그럴 거 같아

 

- 선생님, 만져봐도 돼요?
- 그럼

 

다들 진정해
살살 쓰다듬기다

 

귀여워!

 

돼지를 먹겠다고요?

 

그냥 닭을 키우면
안 될까요?

 

맞아요, 닭은 어떤가요?
손도 덜 가고

 

큰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온몸으로 느낄 정도로
생명의 박력을 느끼면

 

생생한 수업이
되리라고 봅니다

 

음식의 소중함
살아있는 것을 먹는다는 의미를

 

몸소 느끼게 하고 싶어요

 

너무 오버하시는 거
같은데요

 

아이들은 뭐라고 해요?

 

상당히 흥미를 느끼고
키우고 싶어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잘 설명드리고

 

주변에
폐가 안 되도록 하고

 

아이들 안전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괜찮겠어요?

 

네, 모든 걸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호시 선생님의 열의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힘들 거예요

 

그런 각오가 돼 있다면
진행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각오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신입인데 괜찮을까요?
교장 선생님

 

글쎄, 두고 봐야죠

 

너무 길잖아

 

이건 어때?

 

- 뭐 묻었어
- 어디?

 

일요일 오후를 함께하는
선데이 뮤직 스마일!

 

신청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봄에 어울리는 노래가 좋겠네요

 

먹어

 

이 녀석!
나오면 안 된다니까

 

들어가!
들어가야지

 

잠깐!

 

위험하잖아
이러기야?

 

움직이지 마
이리 와

 

착하지

 

- 안녕하세요!
- 안녕

 

- 안녕하세요!
- 활기차구나

 

그래, 안녕!

 

실례합니다

 

- 안녕!
-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야?

 

- 잠깐만 와주세요
- 왜?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하나, 둘, 짠!

 

선생님, 이 집 어때요?

 

- 너무 귀엽죠?
- 하루 만에 만든 거야?

 

- 네
- 다 같이 만들었어요

 

일요일 내내요

 

- 다 같이 색칠했어요
- 이거 멋진데!

 

이 네트 어디서 본 건데

 

교장 선생님이다
서둘러

 

정렬해! 정렬!

 

체육 용구를 마음대로
쓰면 곤란하죠

 

죄송합니다
너희도 사과드려!

 

죄송합니다

 

저기, 교장 선생님

 

계획서에는
학교 건물 뒤라고 했지만

 

교정에서 키우면
안 될까요?

 

이미 만들어 놓은 걸

 

부수라고도
할 수도 없잖아요

 

신난다!

 

- 죄송합니다
- 네트는 안 돼!

 

있던 장소에
도로 갖다 놔!

 

네!

 

네트에 걸리면 돼지 발이
위험하니까 다른 걸 쓰자

 

애들은 정말
만만치가 않아요

 

우리가 허락할 걸 알고
이런 걸 만들다니

 

하지만 감진은 10년 동안
다섯 번이나 도항에 실패했고

 

그 고생 때문에
눈이 안 보이게 되었습니다

 

잘했어, 나츠키

 

감진처럼 도전하는 정신을
잊지 말도록!

 

- 알겠지?
- 네

 

수업 끝났는데
질문 있는 사람?

 

- 저요
- 말해봐

 

사회 수업이랑
관계없는데 괜찮나요?

 

괜찮아

 

아기돼지에게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이름 붙여줘도 돼요?

 

괜찮죠?

 

선생님은
이름 짓는 건 반대야

 

왜요?

 

이유가 뭐예요?

 

P짱

 

P짱, 입장!

 

P짱, 들어가

 

P짱! P짱! P짱!

 

- P짱, 이리와!
- 이쪽으로 와!

 

즐거워 보이네요

 

돼지를 키워서
그 고기를 먹고

 

생명에 대해
생각한다고 했죠?

 

 

그런데 이름 같은 걸
붙여줘도 될까요?

 

저도 반대는 했지만...

 

앞일이 걱정되네요

 

좋은 수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선생님한테도...

 

빵 맛있네

 

주말 사육 당번은
집에서 잔반을 가져올 것

 

실례합니다
잔반 좀 주세요

 

그래, 가져가

 

6학년 2반인데
잔반 좀 주세요

 

- 뭐 하는 거야?
- 뭘 먹고 있어?

 

너희가 먹으면 어떡해?

 

- 청소 도구 좀 가져와
- 알았어

 

- 괜찮아
- 좋아

 

P짱, 밥 먹어

 

- 괜찮냐?
- 신야, 괜찮아?

 

P짱, 안녕!

 

- P짱, 내일 봐
- 잘 있어!

 

P짱, 잘 있어!

 

- 주키야, 돌아서 와!
- 알았어요

 

하나, 잡아줘!

 

하나, 괜찮니?

 

괜찮니, 하나?
이제 놔도 돼

 

이젠 놔도 돼

 

좋아!

 

정말 죄송합니다

 

대단한 일을 시작하셨군요
용기 있으세요

 

그게...

 

토마토도 생명이 있으니
다음부턴 주의해 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사탕 드실래요?

 

벌 받아라!

 

무슨 짓이야?
전학생

 

우왓! 차가워
그만해

 

그만해, 바보야!

 

거기 채소 찌꺼기
가져가도 돼

 

응, 알았어

 

P짱, 이리 와
이리 와

 

- 짜잔!
- 비스킷이네?

 

P짱이 좋아할 거야!

 

- 모두 이것 봐
- 리키야 왔구나

 

짜잔!

 

어제 장 보러 가서
사달라고 했어

 

일부러 사오면
잔반이 아니잖아

 

- 괜찮아, 상관없어
- 상관없긴...

 

얘들아!

 

짠! 토마토 사 왔어

 

뭐야?

 

P짱

 

- 나 왔다
- 어서 오세요

 

미안, 좀 늦었지?

 

- 쌀 씻어 놨어
- 고맙다

 

- 새 학교엔 적응했어?
- 그럭저럭

 

이제 교복 안 입고
가도 되잖아

 

학급통신란을 보니까
돼지를 키운다며?

 

P짱이야

 

- P짱?
- 응, P짱

 

P짱은 태어난 지
2개월 됐어

 

만지면 뻣뻣하고
냄새도 심해

 

그래도 엄청 귀여워

 

전에 P짱이
도망가는 걸 잡았는데

 

그때 심장이 두근두근
빨리 뛰었어

 

가끔 이상한 소리도 내

 

이렇게?

 

아니, 아니

 

- 그런 소리를 내?
- 응

 

그리고 가끔은
키! 하고 울어

 

- 화났을 때?
- 응

 

화났을 때나 싫을 때

 

- 호시 선생님!
- 네

 

잠깐만

 

 

돼지 울음소리가
다른 반에 피해를 주잖아요

 

바로 조치를 취하세요

 

- 죄송합니다
- 부탁해요

 

- 네
- 부탁해요

 

선생님 혼나고 있어

 

원기둥은 위에서 보면 원인데
옆에서 보면?

 

- 직사각형
- 직사각형이지?

 

이렇게 평소에
자주 보던 물체도

 

여러 각도에서 보면
다르게 보이지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게
중요한 거야

 

잠깐 옆으로 샜는데
산수로 돌아갑시다

 

손에 닿았어

 

- 츠카사
- 왜?

 

루카도 놀지만 말고!

 

- 왜 그래?
- 사육 당번이잖아

 

- 잔반 모아 왔잖아
- 그게 다가 아니야

 

- 츠카사!
- 츠카사, 뭐 해?

 

루카, 좀 도우란 말이야

 

- 똥 치워
- 싫어

 

P짱에게 패스!

 

- 리키야!
- 응!

 

내가 좋아하는 클라리넷

 

아빠한테 받은 클라리넷

 

소중하게 간직했는데

 

망가져서 안 나오는
음이 있다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도와 레와 미
소리가 안 나네

 

도와 레와 미
소리가 안 나네

 

도레미 소리가 안 나
도레미 소리가 안 나

 

소중하게 간직했는데

 

망가져서 안 나오는
음이 있다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노래에 집중해
조용히!

 

좋아, '어떻게 하지?' 부터
다시 불러보자

 

네!

 

하나, 둘

 

어떻게 하지?

 

- 더 안으로 넣어
- 똥이랑 오줌이 섞였어

 

냄새 지독하다

 

못 하겠어
냄새 나 죽을 거 같아

 

너무 냄새 나

 

냄새!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별로 안 나는데

 

그래?

 

P짱 착하지

 

우웩, 냄새!

 

- 다녀왔습니다
- 어서 와라

 

윽, 냄새!
샤워부터 하자

 

여자애한테
돼지 치다꺼리를 시키다니

 

선생님한테 가봐야겠다

 

그러지 마

 

엄마는 상관없잖아

 

나노카,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올게

 

학교에서 P짱
못 키우게 하면 어떡해?

 

우리가 키우니까
엄마는 상관없잖아

 

우리 애는 돼지 때문에
무릎이 긁혀서 왔어요

 

체육 수업도 아니고
돼지 때문에 다쳐야 하나요?

 

아이들이 P짱과
축구 하다가 다친 겁니다

 

돌보다가 다친 건 아니에요

 

선생님, 부모님들한테는
다친 건 다친 겁니다

 

그런 식으로
변명할 자리는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옷에 냄새가 배서
따로 빨아야 하고

 

잔반을 만들려고
일부러 밥을 남겨요

 

다른 분들도 여러 가지
불만이 있으시죠?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건지

 

돼지를 키우러 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저희 애는
P짱 얘기밖에 안 해요

 

키워서 잡아먹는다니
너무 잔혹하고요

 

돼지고기를 먹는 게
잔혹한가요?

 

호시 선생님은
신입이시고 젊으시니

 

6학년 담임은
무리가 아니었을까요?

 

호시 선생님은
6학년 2반 담임이세요?

 

아니면
P짱 담임이세요?

 

학부모들의 의견과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여쭙고 싶은데

 

아이들이 돼지를 키운 후로

 

선생님이나 돼지에 대해
불만을 말하던가요?

 

학교 수업이란 건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신뢰 관계로 이뤄집니다

 

호시 선생님은 젊으시지만

 

소중한 걸 가르치려는
열정이 넘치는 분이에요

 

그걸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 체험학습에
찬성했을 겁니다

 

저는 교장으로서

 

호시 선생님과 아이들을
믿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아이들과

 

아이들이 믿는
호시 선생님을

 

지켜봐 주십시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 우유가 많이 남았어
- 정말?

 

- 신세가 많습니다
- 괜찮아요

 

복도에서 뛰지 마

 

- 호시 선생님
- 네?

 

여름방학에는
어쩌실 거예요?

 

여름방학요?

 

집에서 가져온 잔반으로는
모자랄 텐데요?

 

괜찮아요
다 생각이 있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가볼게요

 

잔반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네, 남은 반찬요

 

안 되나요?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 열심히 하시네요
- 고전하고 있어요

 

대단한 열정이에요
저한텐 절대 무리예요

 

그렇지도 않은 걸요

 

실례합니다

 

- 선생님
- 무슨 일이니?

 

뭐?

 

언제부터 그랬어?

 

P짱, 괜찮아?

 

P짱,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하나!

 

모두 걱정돼서 찾았잖아

 

혼자 여기까지
데려온 거야?

 

P짱을 어쩌려는 거야?

 

- 어쩔 생각이냐고?
- 유마, 그만해!

 

너 혼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선생님, 저기 봐요

 

저기요, 저기

 

- 얘들아, 괜찮아?
- P짱이다!

 

- 산책했어요
- P짱이랑 산책했어요

 

개나 고양이도 안 나가면
스트레스 받는다길래

 

산책 좀 시켜줬어요

 

P짱!

 

너희들, P짱을
귀여워하는 건 좋은데

 

멋대로 산책시키고 하지 마

 

 

기분 전환해서
P짱도 기뻐할 거예요

 

기쁘다고?

 

선생님 말 좀 들어봐

 

돼지는 예민한 동물이야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병에 걸리기도 해

 

- 불쌍하지?
- 불쌍해요

 

정말 P짱을 먹을 거예요?

 

P짱! P짱!

 

기다려, P짱!

 

내일부터 여름방학

 

찍는다

 

무슨 일이에요?

 

지금 의사 선생님이
진찰해 주시니까

 

괜찮을 거야

 

- 뭐야, 뭐야?
- 지금 진찰 중이셔

 

- 병든 거야?
- 괜찮아, 괜찮아!

 

인간에게는 그냥 감기지만
돼지에겐 큰 병이라서

 

잘못하면 죽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착하지

 

9월

 

- P짱, 기분 좋아?
- P짱

 

P짱! 겁나나 봐

 

P짱!

 

-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 정말 다행이야

 

- P짱, 많이 컸네
- 포동포동해졌어

 

- 정말 포동포동해!
- 특히 배가...

 

먹는 양도 많아졌어

 

맛있어, P짱?

 

먹음직스럽게 잘 컸구나
P짱!

 

나나, 왜 안 먹어?

 

그게...

 

- 남기면 P짱이 먹어야 해
- 야!

 

지금 먹고 있잖아!
너무해

 

츠카사, 너무 심했어

 

난 평생 돼지고기
못 먹을 거 같아

 

난 먹고 싶어

 

- 난 못 먹겠어
- 왜 그런 말을 해?

 

졸업까지 149일

 

오늘 회의 주제 이상해

 

P짱을 먹는다
안 먹는다

 

여기 주목!
조용히 해봐

 

졸업할 때까지
149일 남았어

 

4개월하고 조금 더야

 

그때까지 P짱을 어쩔 건지
결정해야 해

 

약속대로 먹는 게 어떤지
너희 진심을 알고 싶다

 

이 토론에서
옳고 그름이란 없어

 

여러 의견이 나오면
좋겠다

 

그러니까
진심을 들려줘

 

잘 생각해보고
상의해서 결정하자

 

의견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줘

 

그래, 미노리

 

P짱은 같은 반 친구잖아요

 

애완동물이니까
못 먹겠다고 해야 하나

 

- 나도!
- 먹고 싶지 않습니다!

 

마이라

 

4월에 선생님이
P짱을 데려왔을 때

 

먹기로 하고 길렀잖아요

 

그러니 그렇게
하는 편이 좋겠어요

 

리키야

 

지금 상황에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먹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지내며
즐거웠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럴 때도 즐거웠고

 

우리와 함께 지낸 친구니까

 

잡아먹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요!
- 유마

 

친구는 친구지만
키우기 전에

 

먹기로 약속하고
키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P짱은 친구지만
약속대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야토

 

처음에 선생님이
먹기 위해 키운다셨지만

 

반년이나 키우면서
왠지 모두...

 

P짱을 가족처럼 대하는데
잡아먹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유이

 

이미 6개월이나
함께하면서

 

점점 감정이
변해 왔기 때문에...

 

변한 사람도 있으니까...

 

먹지 않고 살려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카즈야

 

그렇게 쉽게
변할 마음이었으면

 

심한 말 같지만 아예
안 키우는 게 나았어요

 

- 너무 심하잖아!
- 정말 못됐다

 

의견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즈키야

 

선생님은 P짱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P짱을 처음 키울 때

 

선생님은 돼지를 키워서
같이 먹자고 했지?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

 

- 먹자는 거예요?
- 응, 먹겠다는 말이야

 

저요! 저요!

 

다른 돼지는 먹어도
P짱은 못 먹겠어요

 

먹지 마

 

- 너무 먹었어!
- 그만 먹어

 

주제에서 벗어났잖아
조용히!

 

저는 P짱을 먹으면

 

P짱이 제 몸의 일부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 먹으면 싸잖아
- 먹자는 거지?

 

선생님이 처음에 말했지?

 

옳고 그른 건 없으니
여러 의견을 내면 돼

 

지금 먹자는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태연하게
잡아먹겠다고 하죠?

 

절대 먹고 싶지 않아요
이상입니다

 

그래, 유마

 

저는 먹어주는 게
P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P짱을 위한
일이 되죠?

 

- 저요
- 그래, 유마

 

돼지는 잡아먹히려고
태어난 거잖아요

 

그런 건 인간이
멋대로 정한 거고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거라면

 

먹고 싶지 않습니다

 

너도 인간이잖아

 

불쌍하지만
모두 고기를 먹잖아요

 

P짱도 돼지니까
똑같다고 생각해요

 

- 도대체 어느 쪽이야
- 그러니까...

 

P짱이 고기가 되면
더는 P짱이 아니죠

 

먹자는 사람은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키운 겁니까?

 

모두 먹으니까
살 수 있는 건데

 

P짱만 불쌍하고 다른 동물은
아무렇지 않다는 건 이상하잖아?

 

- 안 이상해!
- 뭐가 이상해?

 

조용! 루카

 

꼭 P짱을
먹을 필요는 없잖아

 

맞아!

 

다른 돼지는 먹으면서
P짱은 안 먹으면 차별이에요

 

맞아, 차별이야

 

열심히 키워온 P짱이랑

 

먹는 돼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은 생명이잖아요

 

생명은 모두
같은 거 아닌가요?

 

그래도 P짱을 먹는 건
잔인하고 불쌍해요

 

선생님, 먹는 거 말고
다른 선택은 없나요?

 

그렇네, 그러면

 

아까부터 먹지 말자는
의견이 많은데

 

먹지 말자고 하는 사람은

 

앞으로 P짱을
어떻게 하고 싶지?

 

히로키

 

학교에서 계속
키우면 좋겠어요

 

우리가 처음 P짱을 키울 때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하면서 키웠잖아요

 

그걸 다른 사람에게 키워달라고
맡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돌봐줄 생각이면
주인으로서

 

P짱이 죽을 때까지
돌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미즈키

 

하지만 학교에서
계속 키운다고 해도

 

우린 졸업하잖아요

 

그럼 P짱은 외톨이가 되는데
어떻게 하죠?

 

그렇다고 잡아먹는 건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는 결정해야만 해

 

마지막이라니 무슨 말이야?

 

리키야

 

마지막 어쩌고 하는데

 

잡아먹으려면
죽여야 하는 건 알지?

 

죽이자고는 안 했어

 

- 했잖아
- 안 했어

 

- 했으면서
- 안 했어

 

- 했어
- 안 했다니까!

 

거기 싸우지 마

 

그만해

 

그만해!

 

싸우라고 한 적은 없어

 

먹을지 말지
그걸 얘기하라고 했지

 

- 하지만 먹는 건 좀...
- 불쌍해

 

- 불쌍해
- 마음 아파

 

- 먹기 싫어
- 꼭 먹지 않아도 돼

 

안 먹는다 18명, 먹는다 5명
모르겠다 3명

 

생후 1년 된 돼지인데요

 

아, 수고하셨습니다

 

안 되나요?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주)삼성포크

 

다음은...

 

여보세요
야나기 농장인가요?

 

돼지를 넘기려고 하는데요

 

네, 그게...

 

졸업 기념으로
돼지 먹을 거지?

 

아빠가 잡아줄까?

 

정들어서 못 먹겠어?

 

나도 어릴 때 기르던 돼지를
먹는 어른을 보면서

 

도깨비 같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도깨비가 잡은
돼지가 꽤 맛있더구나

 

악취를 싹 제거하고

 

먹기 좋게 삶기도 하고

 

뼈는 가루 내서
밭에 뿌리고

 

뭐 하나 버릴 게 없지

 

아깝게 버리는 게 야만이야

 

도깨비가 그렇게 말했어

 

- 있잖아
- 응?

 

P짱 어떻게 하기로 했어?

 

선생님이 데려왔으니까

 

앞으로도 선생님 반에서
키우면 되지

 

- 그렇게 간단할까?
- 왜?

 

6학년 2반만의
문제가 아니야

 

상관없잖아

 

학부모회에서도
그 얘기뿐이야

 

아, 듣기 싫어!

 

동물원이나 농장 같은 데
주면 안 되려나?

 

P짱은 너무 커서
어디서도 안 받아준대

 

밑에 학년한테 주면 안 돼?

 

물려주면 되잖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무슨 사정?

 

P짱을 안 돌본
엄마는 몰라

 

정말 그 돼지 먹을 거니?

 

여보
하필 식사하는데...

 

오빠는 참 잔인하다
그렇지?

 

먹고 싶지 않아

 

이걸 이쪽 손에 들고
계속 떠가면 돼

 

 

- 알겠지?
- 응

 

- 안 추워?
- 응

 

히데노부, 밥 먹어라!

 

 

선생님!

 

- 위험하니까 집에 가!
- 괜찮아요!

 

도울게요

 

- 위험하니까 돌아가래도!
- 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우리 애는 생선을 싫어해서

 

항상 남겼어요

 

그런데 요새는
깨끗하게 다 먹어요

 

그렇지?

 

그런 말 하지 마

 

생선 살이 단단한 건
열심히 살아서 그렇다고 했죠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남기면 안 된다고

 

전엔 그렇게 얘기해도
듣는 척도 안 하더니

 

선생님과 저 돼지
덕분인 것 같네요

 

여보세요

 

나노카?
P짱은 괜찮아

 

안전한 곳에 대피시켰어

 

친구들한테도
그렇게 전해줘

 

비상 연락망 있지?
부탁한다

 

리키야는 거기 잡아봐

 

사유카

 

- 잠깐 여기 잡아줘
- 알았어

 

- 선생님!
- 응?

 

- 이렇게 하면 되나요?
- 그래

 

어떤 거로 할래?
이거?

 

P짱, 괜찮아?

 

졸업하고 나면
P짱을 어떻게 할까?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 34페이지를 펴세요
- 네

 

약도랑 전개도네

 

하나?

 

- 네가 만들었어?
- 응

 

목도리 했으니까
안 춥겠네

 

P짱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응, P짱이
좋아하는 거잖아

 

P짱, 토마토 먹어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아파!
그러지 마

 

리본은 먹는 거 아냐

 

그건 토마토가 아니라
내 손이야

 

- 이거 정말 네가 만들었어?
- 응

 

- 잘 만드네
- 고마워

 

교장 선생님?

 

호시 선생님

 

아, 잠깐만
잠깐만 있어 봐

 

괜찮으세요?

 

감기 걸릴까 봐
신경이 쓰여서 그만...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요

 

시간 가는 게
해가 갈수록 빨라져요

 

지구 자전이
점점 빨라지는 걸까요?

 

글쎄요

 

나도 어렸다면
돼지를 키워 보고 싶었는데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잔혹한 일을 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생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게
잔혹한가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너희도 복 많이 받고
올해도 잘 부탁한다

 

2월

 

학교에서 키우면 되잖아

 

후배한테 물려주자

 

동물원에 보내는 게 좋겠어

 

선생님이 다음에 맡을
반에서 키우게 하면 어떨까?

 

역시 육가공 센터에
보내야 해

 

고기 만드는 데로 보내

 

농장에 보내자

 

그냥 먹자!

 

P짱을 키워 줄
사람을 찾아보자

 

다른 변경사항은 없습니다

 

월말에 출장 가시는 선생님은
나중에 저한테 오세요

 

이상입니다
질문 있습니까?

 

그럼 회의를 마칩니다

 

- 잠깐만요!
- 네

 

상의할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말씀하세요

 

4월부터 5, 6학년 담임이
결정될 경우

 

돼지를 맡아 키워줄
선생님 안 계실까요?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키워서 먹는 거
아니었나요?

 

먹기 전에 죽인다고 한 거
잊으셨어요?

 

못 키우게 되니까 딴 반에
맡기는 건 좀 그렇네요

 

호시 선생님
처음에 말씀드렸어요

 

생물을 키워서 죽이는 걸
체험하지 않으면

 

음식에 감사할 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돼요

 

다른 선생님은
말이나 책으로 가르치시는데요

 

말이나 책으로만
가르치니까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도
제대로 못 하지 않습니까?

 

호시 선생님!

 

 

선생님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아이들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충분히 얘기해 보셔야죠

 

아이들과는
충분히 얘기했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어떻게 할지
결론 내지 않고

 

아이들 자주성에 맡겨서...

 

유히가오카 학생 여러분!
6학년 2반에서 알립니다

 

6학년 2반은
38일 후에 졸업합니다

 

그래서 P짱을
맡아줄 반을 찾고 있습니다

 

저희가 졸업한 후

 

P짱을 어떻게 할지
얘기를 나눠보니

 

맡아줄 반이 있다면
부탁해 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6학년 2반의 대다수가

 

이대로 학교에서
P짱을 키웠으면 합니다

 

그래서 P짱을 맡아줄 반을
찾고 있습니다

 

P짱을 돌봐줄 반 없나요?

 

P짱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P짱 등에 탔던
사람도 있습니다

 

P짱은 토마토를
가장 좋아합니다

 

P짱은 솔질을 해주면
매우 좋아합니다

 

P짱은 오줌을
아주 오래 쌉니다

 

P짱과 함께 있으면
힘든 일도 많지만

 

즐거운 일도 많이 있습니다

 

P짱을 돌봐줄 반 없나요?

 

키워줄 반이 있다면

 

2월 27일까지
6학년 2반에 와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맡아줄 반을 모집한다

 

어쩌면 좋지?

 

- 딴 방법을 찾아보면 어때?
- 선생님, 저기 보세요

 

저건? 저건?

 

맞겠지?

 

이케자와 선생님
안녕하세요

 

애들이 키우고 싶다네요

 

좋아, 해냈다!

 

너희들, 잠깐 기다려!
조용히 해봐

 

말씀은 감사하지만
6학년 반에 맡기려 했는데

 

3학년이 돼지를 돌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선생님, 부탁해요

 

P짱, 그쪽이 아니야

 

이렇게 해주면 좋아해

 

괜찮니?

 

- 이쪽이야, P짱
- P짱, 안 돼!

 

이리 와, P짱

 

괜찮아?

 

싫어, 못 하겠어

 

싫어, 냄새나!

 

- 못 하겠어
- 괜찮으니까 이렇게 해봐

 

싫어, 싫어

 

P짱!

 

P짱, 이쪽이야!

 

P짱, P짱!

 

- 넘어졌잖아
- 그럼 못 써

 

무리라고 했잖아!

 

3학년은 양동이도 못 들고
솔도 못 만지잖아

 

우리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3학년 애들한테도
잘 알려주면 괜찮을 거야

 

알려줬는데도 못 하잖아

 

사유카, 모두 조용히!

 

하지만 그렇게 큰 P짱을

 

몸집이 작은 3학년한테
맡기는 건 위험해

 

맞아! 위험해

 

그래, 나노카

 

지금 3학년이 5학년이 되면
또 반이 바뀌잖아

 

그 애들이 졸업할 때

 

지금 우리처럼
많이 고민하게 될 거야

 

그때 P짱을 어떻게 할 건지
또 생각하면 되지

 

그런 말은 P짱을
버리자는 것 같은데?

 

3학년한테 맡겨놓고
도망가겠다는 거야?

 

미노리

 

고기로 만들자는 의견이야말로
P짱을 버리고

 

- 도망가는 거라고 생각해
- 어째서?

 

의견이 있는 사람은 손들어

 

유마

 

도망간다고 하는 사람이
도망가는 거 아니야?

 

우리가 고기로 만들든 먹든
그게 책임지는 거잖아

 

루나

 

결국 육가공 센터에 보내서
고기로 만들자는 거잖아

 

그게 책임지는 거야?
P짱이 너무 불쌍해

 

맞아! 불쌍해

 

불쌍하다고들 하는데
그런 말론 해결이 안 돼

 

너무 심하다

 

3학년한테 맡겨서

 

못 키워서
육가공 센터에 보내는 것보다

 

지금 우리가 보내는 게
책임지는 거야

 

죽을 때까지
키우는 게 책임이지

 

못 키우게 된 애완동물을
처분하는 거랑 뭐가 달라?

 

네가 키우게?

 

그렇다고 죽여?

 

- 그래서 죽이자고?
- 손들고 말해야지

 

앞으로 7일 남았어

 

어떻게 할래?

 

다수결로 정하겠습니다

 

3학년에게 맡기자는 사람
손을 들어주세요

 

13명

 

육가공 센터에 보내자는 사람
손을 들어주세요

 

13명

 

선생님, 어떻게 하죠?

 

어쩌지?

 

직접 P짱을 죽여서
고기로 만들고

 

먹어야 해

 

그게 먹는 사람의 책임이야
센터에 맡기지 말고

 

왜 직접 죽여야 해?

 

왜냐니?

 

센터에 맡기는 건
무책임하잖아

 

잠깐! 내 말 좀 들어줘

 

- 끝까지 들어주자
- 들어보자

 

모두 P짱 좋아하지?

 

좋아한다면
우리가 결정해야지

 

그러니까...

 

왜 3학년한테 미루는데?

 

그만해

 

시끄럽네!

 

조용히 해봐!

 

시끄러워

 

발언할 때는 제대로 하자

 

그럼 3학년한테
맡기지 말고

 

죽을 때까지
키우는 게 책임이면

 

너희가 키우면 되잖아

 

- 맞아
- 그러면 되잖아

 

- 육가공 센터에 보내면...
- 아즈키, 잠깐

 

할 말 있는 사람은
제대로 해

 

우리가 처음부터
길렀으니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거 같아

 

그게 키우는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건 좋지만

 

육가공 센터로 보내자는 사람은
끝을 내자는 거잖아

 

그 3학년들이 키우면
P짱이 불쌍해

 

돌봐주는 방법을
잘 가르치면 되잖아

 

졸업까지 앞으로
일주일밖에 안 남았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

 

시간이 없어서
P짱을 죽이자는 거야?

 

졸업하고 나서도
3학년을 가르치러 올게

 

괜찮죠? 선생님

 

잠깐만
주제가 바뀌었어

 

내가 괜찮다고 될 문제일까?

 

그럼 3학년이 다치면
책임질 수 있어?

 

안 다치게 하면 되잖아

 

키우고 싶다니까
키우게 하는 게 어때서?

 

선생님은 3학년이랑
P짱을 돌볼 때 어떠셨어요?

 

선생님은 솔직히 3학년이

 

P짱을 돌보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

 

육가공 센터에
찬성하시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아니고

 

모두가 같이 키웠으니까
우리가 결정하자고

 

우리가 졸업하니까 죽인다거나
우리 사정에만 맞추지 말고

 

P짱이 오래 살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더 커질 테니까
애들끼리는 못 키워

 

만약 P짱이 고기가 되면
나는 꼭 먹을 거야

 

난 P짱을 안 먹어도
죽지 않아

 

- 평생 돼지 안 먹을 거야?
- 안 먹어도 돼

 

채소만 먹으면
비실비실해져

 

왜 웃는 거야?

 

장난치지 마

 

어차피 P짱도
언젠가는 죽어

 

언젠가 죽으니까
지금 죽여도 된다고?

 

그게 아니고...

 

돼지는 보통
반년 만에 고기가 돼

 

P짱은 오래 산 거야

 

그래서 죽여도 된다고?
먹겠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너무해

 

죽이는 거랑 먹는 건 달라

 

뭐가 달라?

 

죽이는 건 생명을 뺏는 거고
먹는 건 생명을 이어받는 거야

 

P짱은 반 친구잖아

 

그런데 어떻게 태연하게
먹는다는 말을 해?

 

괴롭지만 결정해야 하잖아

 

우리가 키웠으니까

 

우리 사정 때문에
그냥 맡겨버리면 안 돼

 

그렇게 귀여워했으면서
그런 말을 해?

 

어쩔 수 없잖아
일주일 후면 졸업인걸

 

어쩔 수 없다고
P짱을 죽일 거야?

 

더 살게 하고 싶지 않아?

 

사실은 P짱이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안 먹으면 되잖아

 

물려준다고 해도 이 문제를
질질 끄는 것밖에 안 돼

 

우리 키우기 시작했으니까

 

우리가 끝내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해

 

선생님

 

생명의 길이는
누가 정하나요?

 

그건...

 

아무도 정할 수 없는 거야

 

하지만 모두 P짱의
생명에 대해 얘기하고 있잖아요

 

나도 사실은 3학년한테
맡기고 싶어

 

하지만 우리가 키웠으니까

 

우리 선에서 끝내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3학년이 졸업할 때

 

우리처럼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도 싫어

 

3학년이 우리처럼
고민하다가

 

결국 육가공 센터에 보내서
먹는 것보다

 

지금 우리가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4월에 선생님이
P짱을 데려왔을 때

 

이렇게 작았잖아

 

7월에는 불꽃놀이도 하고
운동회도 같이 했어

 

지금은 저렇게 커서
3학년이 키워준다고 하고

 

그게 우리의 1년이었잖아

 

3학년도 지금부터
1년간 P짱과 산다면

 

그런 추억이
많이 생길 거야

 

혹시 3학년이
4학년이 되면

 

우리처럼 1년간
잘 길러줄지도 몰라

 

그래서 난 3학년이
돼지가 어떤 동물인지

 

P짱이 어떤 돼지인지 알도록
물려주고 싶어

 

만약 3학년이
감당을 못해서

 

P짱을 잡아먹게 되면

 

없어지게 되면

 

슬프잖아

 

그러니까 마지막 정도는
우리가 지켜봐 주자

 

죽는 게 아니라 졸업이라고
생각해주면 안 될까?

 

그것도 왠지 슬퍼

 

모두 P짱이
없어지는 게 슬프지?

 

마찬가지로 P짱도

 

우리가 없어지면
쓸쓸할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서 함께

 

졸업하면 되잖아

 

육가공 센터에 보내면
다시 볼 수도 없고

 

고기가 된다고 해도
절대 먹을 수 없고

 

육가공 센터에 보내면
만나지도 보지도 못해

 

형태가 있는 것보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겠지만

 

마음에 남는 추억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해

 

육가공 센터에 보내면
P짱과 만날 수는 없겠지만

 

3학년에게 맡기면
다른 추억이 생길 테니까

 

죽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3학년에게 맡기고
가끔 보러 오다가

 

모르는 새 죽거나
어딘가로 보내지면

 

아무 추억도 없게 되고

 

그걸 결정한 사람을
원망하게 될 거라 생각해

 

추억 속에서 P짱과
만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짜 P짱과는
다시 만날 수 없으니까

 

육가공 센터에 보내는 건
반대야

 

다들 다른 돼지는
먹고 있잖아

 

특별히 P짱만
못 먹는다는 건

 

나쁜 건 아니지만

 

직접 P짱을 키웠으니까
못 먹는 거잖아

 

하지만 농장 사람이나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이 파는 돼지는
애완동물 같은 거잖아

 

모두 P짱을 아주 좋아하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즐겁고 기쁜 일도
많이 있었잖아

 

그런 P짱을...

 

육가공 센터에 보내서
고기로 먹는다는 건

 

슬프다고 할까
아무튼 못 하겠어

 

하지만

 

자주 만나러 오면
된다 했지만

 

P짱도

 

자주 못 만나면
슬플 테고

 

매일 볼 수 있다면
맡겨도 괜찮겠지만

 

P짱도 쓸쓸할 테니까

 

3학년한테 맡기는 건
반대야

 

나는 P짱이

 

하루라도

 

1초라도

 

오래 살면 좋겠어

 

6학년 2반!

 

P짱이 없어졌어!

 

- 뭐?
- P짱이 없어!

 

정말 P짱이 안 보여

 

- 가볼까?
- P짱이 없어졌대

 

- P짱!
- P짱!

 

- P짱, 어디 갔지?
- 없어

 

왜 육가공 센터에
보내고 싶어?

 

뭐라고?

 

왜 육가공 센터에 보내냐고?

 

P짱이 불쌍하긴 하지만...

 

죽이지 말아줘

 

나도 살리고 싶어

 

그러면 미즈키의
한 표로...

 

P짱

 

왜 넌 살리는 데 반대야?

 

P짱은 P짱 나름의
의무가 있으니까

 

무슨 의무?

 

사람한테 맛있게
먹히는 의무 말이야

 

그건 멋대로 정한 거잖아

 

얘들아!

 

- 여기는 없어
- 이쪽도 없던데

 

우리는 이쪽에 가볼 테니까
너희는 저쪽으로 가

 

알았어, 나중에 봐!

 

P짱

 

히데노부, 가자

 

-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 없다니까

 

카즈야

 

- 찾았어?
- 아니

 

신야

 

- 뭐 하고 있어?
- 미안

 

- 목이 말라서
- 싸우고 있어

 

정말이네!

 

어떻게 안심할 수가 있어

 

- 유마!
- 너도 사실은...

 

P짱을
죽이고 싶지 않잖아!

 

- 그만해!
- 리키야

 

P짱이 없어져서
다행이라잖아

 

P짱의 목숨은
P짱이 정하는 거야

 

유마, 하지 마

 

P짱은
뭘 위해 사는 거야?

 

잡아 먹히기 위해
사는 거야?

 

너희는

 

뭘 위해 살고 있어?

 

얘들아!

 

P짱 찾았어!
빨리 와!

 

가자

 

- 어디?
- 저기

 

이쪽이야!

 

- P짱!
- P짱!

 

P짱!

 

그러지 마세요!

 

그물은 안 돼요!
발이 다치잖아요!

 

놔주세요
P짱이 싫어하잖아요

 

- 그만 하세요
- 데려가지 마세요

 

그만 하세요

 

- P짱
- 놔주세요!

 

우리가 키운 돼지란 말이에요!

 

소동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결국 P짱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못 먹겠다로
결론 낸 겁니까?

 

최종적으론 육가공 센터냐
3학년에게 맡기느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할 겁니다

 

잠깐만요
선생님 생각은요?

 

아이들에게 떠넘기고
도망치는 거 아닙니까?

 

제가 결론을 내리고
진행했으면 좋았겠지만

 

어떤 결론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좀처럼 하기 힘든
수업이 됐어요

 

애당초 성공과 실패를
묻는 수업이 아니었죠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목표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어떤 판단을 했더라도

 

최종적인 결론은
선생님이 짊어져야 해요

 

그게 교사로서의
책임이 되겠죠

 

다른 의견은 없나?

 

졸업까지 결정하기로
약속했었어

 

다른 의견 없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

 

다들 생각한 결과가
이거야?

 

3일 남았어

 

앞으로 3일

 

리키야

 

한 번 더 투표하고 싶어요

 

리키야가
재투표하자고 제안했는데

 

모두 어떻게 생각해?

 

찬성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그것이 6학년 2반의
결론이라는 데 찬성해?

 

네!

 

3학년에게 맡긴다

 

3학년에게 맡긴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3학년에게 맡긴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3학년에게 맡긴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3학년에게 맡긴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3학년에게 맡긴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육가공 센터에 보낸다

 

13 - 13

 

선생님의 한 표가
안 들어갔어요

 

6학년 2반의 문제니까
선생님 의견도 필요해요

 

호시 선생님

 

안녕하세요

 

잠깐 시간 되세요?

 

 

교장 선생님 허가도 받았고

 

정식으로 저희 반에서
P짱을 맡을까 하고요

 

3학년 1반은
4학년이 될 테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학부모님들에게도
설명해 드릴 수 있게

 

나름대로 수업계획서를
만들어 봤어요

 

한 번 봐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 먼저 가볼게요
-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아무래도 마지막은

 

P짱 앞에서 얘기하고 싶어서
여기로 정했다

 

결론을 냈어

 

P짱을...

 

육가공 센터로 보내기로 했다

 

이게 선생님의

 

6학년 2반의
마지막 한 표야

 

너희는 지난 1년간

 

정말 열심히 잘해줬어

 

P짱을 처음 교실에 데려와서

 

키우고 싶다고 했을 때

 

솔직히 너무 불안했어

 

냄새 난다든지 귀찮다든지
그런 말을 하면서

 

너희가 싫어할까 봐
너무 불안했지

 

하지만 선생님이
상상한 이상으로

 

너희는 정말 열심히 해줬어

 

비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P짱을 잘 돌봐줬지

 

한 사람, 한 사람이
P짱을 생각하는 마음에 정말...

 

마음에 정말...

 

열심히 해줬어

 

고맙다

 

여러분께
전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P짱을
돌봐달라고 부탁해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끼리 의논한 결과

 

P짱을...

 

다른 데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우리한테
맡기지 않는 거죠?

 

왜 우린 안 되는 건가요?

 

우리도 키우고 싶었어요

 

미안해

 

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생각했어

 

다들 열심히 고민해서
정한 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저에겐 역부족인가요?

 

그런 게 아닙니다

 

신경 써 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생각했고
생각 이상으로 잘해냈어요

 

이제 더는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이미 충분하니까

 

마지막 결론은
교사로서의 제 판단입니다

 

- 하나, 같이 하자!
- 하나!

 

- 하나도 이리 와!
- 이리 와!

 

- 같이 하자
- 어서!

 

졸업을 축하합니다

 

다정한 말도
쓸모없을 때가 있지

 

직접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때도 있어

 

괴로운 일을 극복해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법

 

그렇게 하면 너는 지금보다
더 멋있어져 있을 거야

 

내일이 와서
내일이 와서

 

하늘이 개이면
하늘이 개이면

 

자신을 아끼며
다시 걸어보자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고개 숙이지 마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활짝 웃어봐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어떤 너라도
모두 널 좋아하니까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고개 숙이지 마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활짝 웃어봐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어떤 너라도
모두 널 좋아하니까

 

작업해야 하니까
비켜드리자

 

P짱에게 줄 토마토를
하나씩 들어

 

P짱, P짱!
이거 먹어

 

P짱!

 

만약에

 

이 마음이

 

당신에게
닿지 않는다 해도
당신에게
닿지 않는다 해도

 

만약에
만약에

 

무엇이 옳은 일이고
무엇이 옳은 일이고

 

잘못된 일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잘못된 일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정답은 없어
정답은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눈앞의 현실과
눈앞의 현실과

 

나의 이상이
나의 이상이

 

언젠가 겹칠 거야
언젠가 겹칠 거야

 

반드시 겹칠 거야
반드시 겹칠 거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반짝이며 채워지며
반짝이며 채워지며

 

바람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빛처럼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만약에
만약에

 

제멋대로인 내가
제멋대로인 내가

 

당신을
상처입혔다고 해도
당신을
상처입혔다고 해도

 

만약에
만약에

 

나쁜 꿈이
나쁜 꿈이

 

당신 때문에
끝나지 않는다 해도
당신 때문에
끝나지 않는다 해도

 

울지 말아줘
울지 말아줘

 

부딪혀보는 거야
부딪혀보는 거야

 

전부 받아들인다면
전부 받아들인다면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마음과

 

언젠가 겹칠 거야
언젠가 겹칠 거야

 

반드시 겹칠 거야
반드시 겹칠 거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반짝이며 채워지며
반짝이며 채워지며

 

바람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빛처럼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끝도 없이 망설임도 없이
끝도 없이 망설임도 없이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반짝이며 채워지며
반짝이며 채워지며

 

바람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빛처럼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이 마음 멀고 먼 곳에

 

꽃처럼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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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바람처럼 빛처럼

 

 

sub2smi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