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52,259 --> 00:01:55,967 오, 그녀는 아름다워... 2 00:01:56,914 --> 00:01:58,614 오, 정말 아름다워 3 00:01:58,615 --> 00:02:00,816 눈도 아주 예쁘고 4 00:02:00,817 --> 00:02:03,186 스웨터 입은 모습은 어쩜 저렇게 섹시한지 5 00:02:03,187 --> 00:02:04,287 오셨어요? 6 00:02:04,288 --> 00:02:06,022 그녀와 단둘이만 있고 싶다 7 00:02:06,023 --> 00:02:09,559 꼭 안고 키스하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8 00:02:09,593 --> 00:02:11,861 보듬어 주고 싶어 9 00:02:11,862 --> 00:02:14,864 정신 차려, 바보야 그녀는 네 처제잖아 10 00:02:14,865 --> 00:02:18,568 하지만 완전히 빠졌는걸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11 00:02:18,569 --> 00:02:20,336 벌써 몇 달째야 12 00:02:20,337 --> 00:02:23,839 꿈에도 나오고 회사에서도 그녀 생각뿐이야 13 00:02:24,841 --> 00:02:28,744 오, 리... 난 어쩌면 좋지? 14 00:02:28,745 --> 00:02:33,916 널 보며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15 00:02:33,951 --> 00:02:37,019 아까 리가 내 앞을 비집고 지나갔을 때 16 00:02:37,020 --> 00:02:39,689 목 뒤편에서 향수 냄새가 나는데 17 00:02:39,690 --> 00:02:43,426 세상에, 황홀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18 00:02:43,460 --> 00:02:47,096 진정해 넌 점잖은 회계사잖아 19 00:02:47,130 --> 00:02:48,931 주책없게 보이지 말아야지 20 00:02:48,966 --> 00:02:50,566 엘리엇 21 00:02:50,567 --> 00:02:53,269 엘리엇, 여보 22 00:02:53,270 --> 00:02:57,340 이거 맛있는데 먹어 봤어요? 홀리가 친구랑 같이 만들었대요 23 00:02:57,341 --> 00:02:58,741 - 정말 맛있네 - 그렇죠? 24 00:02:58,742 --> 00:03:03,746 - 처제가 요리를 정말 잘하네 - 재능이 있다니까요 25 00:03:03,747 --> 00:03:06,782 - 당신도 요리 잘하잖아 - 나 벌써 5개나 먹었어요 26 00:03:06,817 --> 00:03:11,520 - 처제, 식당을 해 보지 그래? - 그러려고요, 사실은... 27 00:03:12,422 --> 00:03:15,858 식당은 아니지만 출장요리 사업을 할 생각이에요 28 00:03:15,859 --> 00:03:18,127 - 정말이야? - 응, 결정했어 29 00:03:18,161 --> 00:03:20,129 잘 생각했네 30 00:03:20,163 --> 00:03:22,231 친구들한테 요리해 주는 것도 좋아하니까 31 00:03:22,232 --> 00:03:25,968 연기 일 따낼 때까지 요리로 돈 좀 벌려고 32 00:03:26,003 --> 00:03:28,304 좋은 생각이네 처제는 재능 있어 33 00:03:28,305 --> 00:03:30,106 그렇죠? 34 00:03:30,107 --> 00:03:32,642 - 언니, 둘이 얘기 좀 할까? - 응 35 00:03:32,676 --> 00:03:35,978 어차피 한나가 나중에 다 얘기해 줄걸 36 00:03:36,013 --> 00:03:38,281 언니, 화내지 말고 들어 나 돈 좀 더 빌려야겠어 37 00:03:38,282 --> 00:03:40,116 내가 왜 화를 내? 38 00:03:40,117 --> 00:03:42,385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간 빌린 돈도 다 써 놨어 39 00:03:42,386 --> 00:03:44,453 우리 사이에 왜 이래 40 00:03:44,454 --> 00:03:47,323 - 전부 꼭 갚을게 - 그래, 얼마가 필요한데? 41 00:03:47,324 --> 00:03:49,492 2천 달러 42 00:03:49,493 --> 00:03:53,929 좀 많긴 하지만 에이프릴과 사업하면 잘될 것 같아 43 00:03:53,930 --> 00:03:55,831 - 우리더러 요리 잘한다며 - 그래 44 00:03:55,866 --> 00:04:00,002 사업하려면 준비할 것도 있고 다른 데 진 빚도 좀 갚아야 해 45 00:04:00,037 --> 00:04:02,838 하나만 물을게 다시 약하는 거 아니지? 46 00:04:02,873 --> 00:04:03,973 절대 아냐 47 00:04:03,974 --> 00:04:06,942 벌써 파티 의뢰도 몇 건 받았어 48 00:04:06,943 --> 00:04:09,812 평생 출장요리 일을 하지는 않을 거야 49 00:04:09,813 --> 00:04:13,416 계속 오디션 보고 있으니까 언젠가 붙겠지 50 00:04:13,417 --> 00:04:16,686 파티는 밤이니까 낮에 쉴 수 있고 연기 수업도 들을 거야 51 00:04:16,687 --> 00:04:18,688 일 년간 약은 안 했다고 52 00:04:18,689 --> 00:04:23,926 난 다시 울다 웃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죠 53 00:04:23,927 --> 00:04:28,464 마법에 빠진 것처럼 어쩔 줄 모르는 나 54 00:04:28,465 --> 00:04:32,134 엄마랑 아빠는 또 추억에 잠기셨어 55 00:04:32,135 --> 00:04:35,871 - 홀리가 만든 새우 요리 먹어 봤어? - 정말 맛있더라 56 00:04:35,872 --> 00:04:39,141 엄마가 천식 기운이 있는데 혹시 집에 항히스타민제 있어? 57 00:04:39,142 --> 00:04:42,778 - 또 병약한 여주인공이 되시겠어 - 아침마다 그러시는 걸 뭐 58 00:04:42,779 --> 00:04:45,614 - 그래도 요새 술은 안 드셔 - 새 옷이 엄마한테 잘 어울리지? 59 00:04:45,615 --> 00:04:48,784 - 잘 어울리더라 - 여기저기 애교 부리고 다니셔 60 00:04:48,785 --> 00:04:52,488 여든쯤 되면 남자들 앞에서 가터벨트를 고쳐 입진 않으시겠지 61 00:04:52,489 --> 00:04:54,523 - 나도 하나 살까 봐 - 약 어디 있어? 62 00:04:54,524 --> 00:04:57,460 - 엘리엇한테 물어봐 - 알았어 63 00:04:58,729 --> 00:05:01,530 - 프레더릭은 안 왔네 - 늘 안 오잖아 64 00:05:01,531 --> 00:05:05,167 영 시큰둥하고 음침한 사람이야 65 00:05:05,168 --> 00:05:07,403 리가 그 집에서 나왔는 줄 알았어 66 00:05:08,739 --> 00:05:14,076 그는 좀 성가신 사람이죠 여전히 그래요 67 00:05:14,111 --> 00:05:19,882 하지만 내 사람이니 내가 돌봐야죠 68 00:05:19,883 --> 00:05:22,017 마법에 빠진 것처럼... 69 00:05:22,018 --> 00:05:26,055 - 다들 조심해, 빵빵 - 애들 진짜 귀엽다 70 00:05:26,056 --> 00:05:28,257 난 명절 때면 외롭더라 71 00:05:28,258 --> 00:05:30,993 그래서 내가 오늘 필 개미지를 초대했잖아 72 00:05:30,994 --> 00:05:33,829 - 인연일지도 몰라 - 그 사람 완전 별로잖아 73 00:05:33,830 --> 00:05:36,866 괜찮은 사람이야 데이지네 학교 교장이라고 74 00:05:36,867 --> 00:05:41,604 유령 소설 속 주인공 같아 흥분하면 울대뼈가 막 흔들려 75 00:05:41,605 --> 00:05:43,906 네 전남편보다 낫지 직장도 탄탄하고... 76 00:05:43,907 --> 00:05:46,175 거기도 불붙여 줘 그 사람은 약도 안 해 77 00:05:46,176 --> 00:05:48,544 - 말도 안 돼 - 자매 대화에 끼어도 될까? 78 00:05:48,545 --> 00:05:49,612 - 그럼 - 들어와 79 00:05:49,646 --> 00:05:53,416 이 파티에는 괜찮은 독신남이 한 명도 없잖아 80 00:05:53,417 --> 00:05:56,452 - 완전 별로지? - 에이프릴한테 필은 어떨까? 81 00:05:56,453 --> 00:05:59,755 - 피아노 옆에 있는 키 큰 남자 - 아까 인사했어요 82 00:05:59,756 --> 00:06:03,392 그 유령 소설 주인공 닮은 남자요? 좋아요, 내 스타일이에요 83 00:06:03,393 --> 00:06:06,061 - 어머, 웬일이야? - 정말 괜찮던데요 84 00:06:06,062 --> 00:06:08,297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85 00:06:08,331 --> 00:06:11,133 언니가 다른 남자도 초대해 주겠지 86 00:06:11,168 --> 00:06:14,270 이번 추수감사절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엔 또 모르잖아 87 00:06:14,271 --> 00:06:18,040 아니면 새해나 내년 새해에라도 말이야 88 00:06:18,041 --> 00:06:19,308 아야! 89 00:06:19,342 --> 00:06:20,976 여기 어디 있을 거야 90 00:06:20,977 --> 00:06:24,613 형부가 빌려 준 책 정말 좋았어요 '이스터 퍼레이드'요 91 00:06:24,614 --> 00:06:26,916 아주 괜찮았어요 92 00:06:26,917 --> 00:06:29,251 프레더릭은 잘 지내? 오늘 안 왔네 93 00:06:29,252 --> 00:06:33,489 기분이 별로인가 봐요 그래도 이번 주에 그림을 팔았어요 94 00:06:33,490 --> 00:06:38,093 - 잘됐네 - 꽤 잘 그린 누드화였죠 95 00:06:38,094 --> 00:06:39,962 사실 모델이 나예요 96 00:06:39,963 --> 00:06:44,333 내 누드화가 낯선 사람 거실에 걸린다니 기분이 이상해요 97 00:06:44,367 --> 00:06:46,469 그게 나라는 걸 알 사람도 없지만요 98 00:06:46,470 --> 00:06:49,138 형부, 얼굴이 빨개요 99 00:06:49,139 --> 00:06:50,573 그래? 100 00:06:50,574 --> 00:06:52,508 그것 말고 새로운 일 없어? 101 00:06:52,542 --> 00:06:55,444 글쎄요, 실업급여 수령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데 102 00:06:55,445 --> 00:06:58,581 남은 돈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업이나 들을까 고민이에요 103 00:06:58,582 --> 00:07:00,783 - 어떤 수업? - 아직 몰라요 104 00:07:00,784 --> 00:07:02,985 사회학이나 심리학요 105 00:07:02,986 --> 00:07:05,354 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106 00:07:05,388 --> 00:07:08,691 내 고객 중에 집을 꾸미려는 사람이 많은데 107 00:07:08,692 --> 00:07:11,827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108 00:07:11,828 --> 00:07:16,532 - 그런 사람 있으면 알려 줄까? - 네, 프레더릭이 고마워하겠네요 109 00:07:16,533 --> 00:07:18,434 저녁 준비 다 됐어요 110 00:07:18,435 --> 00:07:20,870 너 오늘 정말 예쁘다 그런 것 같죠? 111 00:07:20,904 --> 00:07:23,339 나 얼마 전에 우연히 언니 전남편 봤어 112 00:07:23,340 --> 00:07:26,509 피검사를 받으러 간다던데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더라 113 00:07:26,510 --> 00:07:30,679 미키는 완전 건강염려증이야 그러다 정말 병에 걸리면 어쩐대? 114 00:07:30,680 --> 00:07:32,548 저녁 먹으러 가지 115 00:07:34,017 --> 00:07:37,653 - 신사숙녀 여러분 - 아빠 116 00:07:37,654 --> 00:07:39,555 아빠, 하지 마요 117 00:07:39,556 --> 00:07:43,792 - 그래도 건배는 해야지 - 배고파 죽겠는데 118 00:07:43,793 --> 00:07:45,594 내가 한마디 하마 119 00:07:45,595 --> 00:07:48,731 추수감사절 식탁을 이렇게 멋지게 차린 주인공은 120 00:07:48,732 --> 00:07:52,301 바로 여기 있는 한나예요 121 00:07:52,302 --> 00:07:55,237 마비스와 홀리 에이프릴도 도와줬어요 122 00:07:55,238 --> 00:07:58,340 - 아니다, 네가 다 한 거야 - 에이프릴도 했어요 123 00:07:58,341 --> 00:08:01,911 - 종일 일하긴 했죠 - 한나에게 건배하죠 124 00:08:01,912 --> 00:08:07,750 지난 한 해 한나가 이룬 업적도 축하해 주도록 합시다 125 00:08:07,784 --> 00:08:11,086 연극 '인형의 집'을 멋지게 공연해냈죠 126 00:08:14,624 --> 00:08:17,826 나도 노라 역을 했었어요 몇 년도인지는 비밀이지만 127 00:08:17,827 --> 00:08:22,364 남편의 인형이 된 연기를 제대로 하려면 128 00:08:22,365 --> 00:08:26,201 정신을 반쯤은 놓을 수밖에 없죠 129 00:08:26,202 --> 00:08:30,506 원작자가 봤어도 한나를 자랑스러워했을 거예요 130 00:08:30,507 --> 00:08:33,242 한마디 해 봐요, 어서요 131 00:08:33,243 --> 00:08:35,244 전 운이 좋았어요 132 00:08:35,245 --> 00:08:40,683 아이가 생겼을 때 일은 그만두고 가정에 충실하기로 했죠 133 00:08:40,684 --> 00:08:42,718 물론 그 삶도 행복했지만 134 00:08:42,719 --> 00:08:47,723 언젠가 멋진 연극으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랐어요 135 00:08:47,724 --> 00:08:49,525 잠시만이라도요 136 00:08:49,526 --> 00:08:53,729 이제 꿈을 이뤘으니 예전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려고요 137 00:08:53,730 --> 00:08:56,498 브라보, 브라보 138 00:08:57,322 --> 00:09:01,201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39 00:09:09,279 --> 00:09:13,482 형부가 나한테 반한 것 같다면 착각일까? 140 00:09:13,516 --> 00:09:16,719 뭔가 참 묘하다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141 00:09:16,720 --> 00:09:19,488 형부는 오늘 나한테 계속 관심을 보이더니 142 00:09:19,489 --> 00:09:22,925 우리 둘만 침실에 있을 때는 얼굴까지 빨개졌다 143 00:09:22,926 --> 00:09:25,828 언니 결혼생활에 문제는 없는 걸까? 144 00:09:25,862 --> 00:09:30,666 솔직히 형부의 관심은 왠지 기분이 좋다 145 00:09:36,139 --> 00:09:39,308 - 커피나 차 드릴까요? - 됐어 146 00:09:39,309 --> 00:09:42,578 - 먹을 건요? - 필요 없어 147 00:09:42,579 --> 00:09:45,014 - 정말요? - 그래 148 00:09:45,015 --> 00:09:48,984 해 드릴 게 없네요 149 00:09:48,985 --> 00:09:51,620 오늘은 왜 안 왔어요? 얼마나 재미있었는데요 150 00:09:51,621 --> 00:09:53,989 당신도 왔으면 즐거웠을 텐데 151 00:09:53,990 --> 00:09:58,594 내가 요즘 사람들이랑 어울릴 기분이 아니라서 152 00:09:58,595 --> 00:10:03,265 - 괜히 못되게 굴까 봐 그랬지 - 우리 가족은 좋은 사람들이에요 153 00:10:03,266 --> 00:10:06,535 내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리 너뿐이야 154 00:10:06,536 --> 00:10:09,004 난 네가 돌아올 시간만 기다리지 155 00:10:09,005 --> 00:10:12,441 당신은 남들한테 너무 야박한 거 알죠? 156 00:10:14,310 --> 00:10:16,378 널 사랑할 수 있으면 된 거 아닌가? 157 00:10:16,413 --> 00:10:18,514 정말 모르겠다니까 158 00:10:18,515 --> 00:10:22,718 나한테는 자상하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냉담하잖아요 159 00:10:22,719 --> 00:10:26,355 너도 나하고만 있어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지 160 00:10:26,356 --> 00:10:30,192 시와 음악에 대해 모두 배우고 싶어 했잖아 161 00:10:30,193 --> 00:10:34,196 난 아직 네게 가르쳐 주지 못한 게 많아 162 00:10:39,035 --> 00:10:41,904 형부가 그림을 살 만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대요 163 00:10:42,872 --> 00:10:46,241 그 사람의 멍청한 고객들이 퍽이나 예술에 조예가 깊겠군 164 00:10:46,276 --> 00:10:49,978 그야 모르는 일이죠 우리를 도우려는 거예요 165 00:10:49,979 --> 00:10:51,547 형부가 널 좋아하니까 166 00:10:51,548 --> 00:10:53,082 - 나를요? - 그래 167 00:10:53,116 --> 00:10:55,250 너한테 완전히 빠져 있어 168 00:10:55,251 --> 00:10:57,553 어떻게 알아요? 형부를 만난 적도 없으면서 169 00:10:57,554 --> 00:11:02,057 널 만날 때마다 책을 추천해 주잖아 170 00:11:02,058 --> 00:11:06,395 - 영화를 빌려 주기도 하고 - 우리 언니 남편이니까요 171 00:11:06,396 --> 00:11:10,199 만나 보면 마음에 들 거예요 굉장히 지적이거든요 172 00:11:10,867 --> 00:11:14,937 그래 봐야 네게 푹 빠진 잘나신 회계사인데? 173 00:11:14,938 --> 00:11:18,874 내 그림은 록스타 말고 그림의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 팔고 싶어 174 00:11:20,910 --> 00:11:22,478 알겠지? 175 00:11:27,054 --> 00:11:30,182 건강염려증 환자 176 00:11:31,121 --> 00:11:32,888 그 코너를 빼라니 무슨 소리야? 177 00:11:32,889 --> 00:11:35,390 심의부서에서 내용이 너무 저급하대요 178 00:11:35,391 --> 00:11:38,627 이미 리허설 때 봤잖아 내용을 이제 이해했대? 179 00:11:38,661 --> 00:11:42,297 - 30분 후면 방송이에요 - 분량이 5분 모자라요 180 00:11:42,298 --> 00:11:44,466 시간 다 쟀었잖아 왜 갑자기 분량이 모자라? 181 00:11:44,467 --> 00:11:46,802 그 코너를 빼면 10분이 모자라고요 182 00:11:46,836 --> 00:11:48,971 30분 후면 방송인데 이제 와서 어쩌라고? 183 00:11:49,005 --> 00:11:51,807 - 이게 다 시청률 때문이에요 - 아이고, 머리야 184 00:11:51,808 --> 00:11:55,210 미키, 로니 분장실에 좀 가 봐요 185 00:11:55,211 --> 00:11:58,914 안정제를 과다복용한 것 같아요 저대로는 촬영 못 해요 186 00:11:58,915 --> 00:12:00,983 신이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187 00:12:01,017 --> 00:12:04,653 당신이 심의부서 사람인가요? 왜 그 코너가 저급하단 거죠? 188 00:12:04,654 --> 00:12:06,989 아동 성추행은 민감한 주제예요 189 00:12:07,023 --> 00:12:10,159 - 다른 방송도 다 한다고요 - 실명을 거론했잖아요 190 00:12:10,193 --> 00:12:12,327 그냥 '교황'이라고 했지 실명은 얘기 안 했어요 191 00:12:12,362 --> 00:12:15,063 - 그건 방송 못 합니다 - 미키 192 00:12:15,064 --> 00:12:18,467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에 관한 내 코너를 누가 건드린 거죠? 193 00:12:18,468 --> 00:12:22,171 - 딱 네 줄 줄인 거야 -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요 194 00:12:22,172 --> 00:12:25,107 본인 글이라 화가 나겠지만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야 195 00:12:25,108 --> 00:12:28,844 말도 없이 내 대본을 바꾸는 게 어디 있어요? 196 00:12:28,878 --> 00:12:32,514 - 고쳐도 내가 고친다고요 - 미키, 잘 들어요 197 00:12:32,549 --> 00:12:35,284 아동 성추행을 다루는 코너 대신에 198 00:12:35,285 --> 00:12:39,121 스펠만 대주교와 레이건 대통령의 동성애 춤을 다시 내보내요 199 00:12:39,122 --> 00:12:40,689 저 상태가 안 좋아요 200 00:12:40,690 --> 00:12:42,758 대체 약을 얼마나 먹은 거야? 201 00:12:42,759 --> 00:12:44,860 - 이 친구 상태 좀 봐 - 목소리가 안 나와요 202 00:12:44,861 --> 00:12:48,831 - 미치겠네 - 25분 후에 방송 시작이에요 203 00:12:48,832 --> 00:12:52,201 위장약 있는 사람? 속 쓰려 죽겠네 204 00:12:52,235 --> 00:12:53,902 제 안정제라도 좀 드려요? 205 00:12:54,971 --> 00:12:57,639 방송 하나 내보내겠다고 건강 다 망치겠네 206 00:12:57,640 --> 00:13:00,042 캘리포니아로 옮긴 내 예전 파트너는 207 00:13:00,043 --> 00:13:04,446 만드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이 나는데 208 00:13:04,447 --> 00:13:07,549 난 이제 어떡하지? 209 00:13:07,584 --> 00:13:11,854 내일 전처와 만나기로 한 걸 잊어버리고 있었군 210 00:13:15,058 --> 00:13:18,560 - 왔어? 와 줘서 기뻐 - 그래, 반갑지? 211 00:13:18,595 --> 00:13:20,395 - 잘 왔어 - 시간이 별로 없어 212 00:13:20,396 --> 00:13:24,533 프로그램 때문에 오늘 약속이 굉장히 많거든 213 00:13:24,534 --> 00:13:28,136 - 신인 코미디언도 만나야 하고 - 아이들 생일 때문에 온 거잖아 214 00:13:28,137 --> 00:13:30,305 얘들아, 생일 축하한다 215 00:13:30,306 --> 00:13:33,242 - 아빠가 선물 가져왔네 - 아빠 216 00:13:33,243 --> 00:13:37,412 아빠 안아 주지도 않니? 애정표현 좀 해야지 217 00:13:37,413 --> 00:13:40,015 - 요즘 어때? - 좋아, 잘 지내 218 00:13:40,016 --> 00:13:43,418 - 선물 열어 보렴, 맘에 들 거야 - 선물 풀어 봐 219 00:13:43,453 --> 00:13:45,087 - 엘리엇은 잘 지내? - 그럼 220 00:13:45,121 --> 00:13:47,389 연극을 제작해 보라고 설득 중이야 221 00:13:47,390 --> 00:13:50,259 - 그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아 - 좋은 생각이네 222 00:13:50,260 --> 00:13:52,594 몇 번 안 만났지만 좋은 사람 같더라 223 00:13:52,595 --> 00:13:54,029 글러브 멋지지? 224 00:13:54,030 --> 00:13:56,999 - 고맙습니다 - 나처럼 좀 이상한 사람이지 225 00:13:57,000 --> 00:14:00,936 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을 좋아하거든 226 00:14:00,970 --> 00:14:02,271 얘 글러브 갖고 싶어 했어 227 00:14:02,305 --> 00:14:05,707 - 당신이 남편은 참 잘 골라 - 고마워 228 00:14:05,708 --> 00:14:09,278 - 정말 멋지다 - 멋지지? 저쪽으로 가 봐 229 00:14:09,312 --> 00:14:12,114 저기 꽃병 옆에 서서 공을 받아 볼래? 230 00:14:12,148 --> 00:14:13,548 액자 조심... 231 00:14:14,550 --> 00:14:16,184 한나는 정말 착하다 232 00:14:16,185 --> 00:14:19,454 안 좋았던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나지만 233 00:14:19,455 --> 00:14:23,125 적어도 나한테 양육비는 안 받잖아 234 00:14:23,126 --> 00:14:26,295 제발 몸에 아무 이상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235 00:14:26,296 --> 00:14:30,098 - 이번에는 문제가 뭐죠? - 정말 병에 걸린 것 같아요 236 00:14:30,099 --> 00:14:33,168 아마 편도선 문제는 아닐 거예요 237 00:14:33,169 --> 00:14:36,905 기억은 안 나지만 어릴 때 제거수술을 했다잖아요 238 00:14:36,906 --> 00:14:40,742 아버님도 뵀는데 가슴 통증과 비강 통증을 호소하시더군요 239 00:14:40,743 --> 00:14:44,713 아버지가 정말로 건강염려증이에요 240 00:14:44,714 --> 00:14:46,581 어쨌든 미키 씨는 어지럼증이 있으시다고요? 241 00:14:46,582 --> 00:14:50,686 약간이요, 게다가 오른쪽 귀의 청력이 떨어진 것 같아요 242 00:14:50,687 --> 00:14:52,087 아니, 왼쪽 귀요 243 00:14:52,088 --> 00:14:55,791 아니, 어느 쪽이더라 기억이 안 나네요 244 00:14:55,792 --> 00:14:57,259 어디 봅시다 245 00:15:18,281 --> 00:15:22,985 오른쪽 귀가 고음을 잘 못 듣는 것 같군요 246 00:15:22,986 --> 00:15:24,519 정말요? 247 00:15:24,520 --> 00:15:27,923 최근에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 있습니까? 248 00:15:27,924 --> 00:15:29,858 아니요, 아주 건강했어요 249 00:15:29,859 --> 00:15:32,494 진짜로 병에 걸린 적은 없었으니까요 250 00:15:32,495 --> 00:15:37,699 - 언제 처음 증상을 느꼈죠? - 한 달쯤 전요, 무슨 병이죠? 251 00:15:37,700 --> 00:15:42,304 어지럼증 말고 귀가 울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진 않아요? 252 00:15:42,305 --> 00:15:44,339 네, 말씀을 듣고 보니 253 00:15:44,340 --> 00:15:48,110 귀가 울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 것 같아요 254 00:15:48,111 --> 00:15:51,513 - 저 장애인이 되는 건가요? - 한쪽 귀만 그래요? 255 00:15:51,514 --> 00:15:55,050 네, 양쪽 다 그러면 덜 심각한 거예요? 256 00:15:56,686 --> 00:16:01,056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좀 더 해 보죠 257 00:16:01,090 --> 00:16:03,492 큰 병원이요? 무슨 검사요? 258 00:16:03,493 --> 00:16:05,727 너무 겁먹지 말아요 259 00:16:05,728 --> 00:16:09,297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 보는 거예요 260 00:16:09,298 --> 00:16:10,532 별일 아닐 겁니다 261 00:16:10,533 --> 00:16:13,201 별일 아니면 큰 병원은 왜 가요? 262 00:16:13,202 --> 00:16:16,071 듣는 데는 문제없어요 고음만 좀 못 듣는다면서요 263 00:16:16,105 --> 00:16:17,372 오페라만 보러 안 가면 되죠 264 00:16:17,373 --> 00:16:21,009 겁먹을 필요 없다니까요 큰 병인지만 확인해 볼 겁니다 265 00:16:21,010 --> 00:16:24,579 - 어떤 병요? - 아무 병도 아닐 겁니다 266 00:16:25,348 --> 00:16:28,550 윌크스 선생님 저 미키 삭스입니다 267 00:16:28,551 --> 00:16:30,752 질문 좀 해도 될까요? 268 00:16:30,787 --> 00:16:32,320 뭐가 궁금하죠? 269 00:16:32,321 --> 00:16:35,357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데 270 00:16:35,358 --> 00:16:39,194 바이러스나 큰 소음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경우에는 271 00:16:39,195 --> 00:16:41,263 원인이 뭘까요? 272 00:16:41,264 --> 00:16:43,999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일 수도 있고 273 00:16:44,000 --> 00:16:47,069 독감이나 작은 소음에 노출된 게 문제일 수도 있죠 274 00:16:47,070 --> 00:16:49,504 심각한 병은 아니겠죠? 275 00:16:49,505 --> 00:16:53,909 최악의 경우는 뇌종양일 수도 있어요 276 00:16:55,611 --> 00:16:56,945 정말요? 277 00:16:57,914 --> 00:17:01,016 - 새 대본이에요 - 큐카드 제작자들한테도 줬어요? 278 00:17:01,017 --> 00:17:02,517 아직이요 279 00:17:02,518 --> 00:17:05,287 - 내용이 좋아야 할 텐데 - 그러게요 280 00:17:05,288 --> 00:17:08,223 나도 금방 갈게요 281 00:17:08,224 --> 00:17:10,792 미키,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창백해요 282 00:17:10,827 --> 00:17:13,762 어지럽고 몸이 영 안 좋아 283 00:17:13,763 --> 00:17:16,631 혹시 뭔가 울리는 소리 안 들려? 284 00:17:16,632 --> 00:17:20,135 - 그럼요, 들려요 - 그 소리 말고 285 00:17:20,136 --> 00:17:25,407 네, 오늘 야근할 거예요 시켜 먹을게요 286 00:17:25,408 --> 00:17:28,944 - 뇌종양이면 어떡하지? - 뇌종양일 리 없어요 287 00:17:28,945 --> 00:17:30,645 아직 진단을 내린 것도 아니라면서요 288 00:17:30,680 --> 00:17:33,148 보통 환자에게는 병명을 말 안 해 289 00:17:33,149 --> 00:17:36,284 - 심약한 환자가 충격받을까 봐 - 당신은 아니죠 290 00:17:36,285 --> 00:17:39,321 어떡하면 좋지? 윙윙거리는 소리 들려? 291 00:17:39,355 --> 00:17:41,790 미키, 우리 오늘 방송해야죠 292 00:17:41,791 --> 00:17:45,260 - 방송에 집중이 안 돼 - 의사가 아무 문제 없다잖아요 293 00:17:45,261 --> 00:17:48,597 문제가 없는데 검사는 왜 받으라고 하겠어 294 00:17:48,598 --> 00:17:51,466 - 병이 없나 확인한다면서요 - 어떤 병? 295 00:17:51,467 --> 00:17:53,602 모르죠, 암이나... 296 00:17:53,603 --> 00:17:57,172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있을 때는 그 단어 말하지 말라고 297 00:17:57,173 --> 00:17:59,141 다른 증상은 없다면서요 298 00:17:59,142 --> 00:18:02,244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니까 299 00:18:02,245 --> 00:18:05,313 두 달 전에 악성 흑색종이 생긴 것 같다고 했죠 300 00:18:05,314 --> 00:18:09,151 갑자기 내 등에 검은 점이 생겼다고 301 00:18:09,152 --> 00:18:10,919 옷에 얼룩이 묻은 거였죠 302 00:18:10,920 --> 00:18:13,688 난 그걸 몰랐어 다들 내 등만 가리켰다고 303 00:18:13,723 --> 00:18:17,859 - 연기자 섭외해야 해요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304 00:18:17,860 --> 00:18:21,763 오늘 아침만 해도 행복했는데 왜 이렇게 됐지? 305 00:18:21,764 --> 00:18:24,866 아침에도 기분 별로였잖아요 방송평도 안 좋았고 306 00:18:24,901 --> 00:18:27,369 시청률도 저조했고 협찬사들은 화를 냈고요 307 00:18:27,403 --> 00:18:30,972 아냐, 그때는 행복했는데 내가 자각을 못 했던 거야 308 00:18:31,270 --> 00:18:35,066 스타니슬랍스키 출장 요리 개시 309 00:18:35,411 --> 00:18:38,013 요리 정말 맛있네요 뭐로 만든 거예요? 310 00:18:38,014 --> 00:18:41,716 - 메추리알이에요 - 진짜 맛있어요 311 00:18:41,717 --> 00:18:44,319 저 친구가 만들었죠 새우 요리도 드셔 보세요 312 00:18:44,320 --> 00:18:46,721 - 고마워요, 맛있겠네요 - 이건 제 작품이죠 313 00:18:48,524 --> 00:18:49,858 실례할게요 314 00:18:49,859 --> 00:18:52,861 - 잠시만요 - 고맙습니다 315 00:18:52,862 --> 00:18:55,230 - 스트로가노프 다 됐어 - 우리 음식 완전 인기야 316 00:18:55,231 --> 00:18:56,565 요리는 그렇지만 317 00:18:56,599 --> 00:18:59,401 어제 '사랑하는 시바여 돌아오라' 오디션은 별로였어 318 00:18:59,402 --> 00:19:02,404 다음 주에는 작품 다섯 편에 캐스팅될 거야 319 00:19:02,438 --> 00:19:06,208 - 조개 요리 좀 남았나요? - 몇 개 남았어요, 맛있으세요? 320 00:19:06,209 --> 00:19:08,877 - 자꾸 손이 가네요 - 어머, 감사해라 321 00:19:08,878 --> 00:19:11,079 - 새우 요리도 드셨어요? - 그거 아세요? 322 00:19:11,080 --> 00:19:13,548 두 분 다 이 일을 하기엔 정말 아름다워요 323 00:19:13,549 --> 00:19:15,984 - 저희는 배우예요 - 이번이 첫 일인가요? 324 00:19:15,985 --> 00:19:18,820 - 요리가 별로예요? - 전혀요 325 00:19:18,821 --> 00:19:22,324 빵이랑 라자냐가 더 필요해 안녕하세요 326 00:19:22,325 --> 00:19:25,260 끝내주는 새우 요리를 만드는 여배우들이시라죠? 327 00:19:25,261 --> 00:19:29,531 새우 요리는 홀리 작품이고 제 건 크레페 캐비아예요 328 00:19:29,532 --> 00:19:31,600 메추리알은 메추리 작품이겠군요 329 00:19:31,601 --> 00:19:35,370 - 그렇게 되나요? - 조개 몇 개 더 가져왔어요 330 00:19:35,371 --> 00:19:39,074 - 데이비드 톨친이라고 합니다 - 난 에이프릴 녹스예요 331 00:19:39,075 --> 00:19:40,342 - 미안해 - 홀리 씨군요 332 00:19:40,343 --> 00:19:43,178 회사 이름은 스타니슬랍스키 출장요리고요 333 00:19:43,179 --> 00:19:45,113 이제 솔직히 말할게요 334 00:19:45,114 --> 00:19:47,515 사실 파티가 너무 지루해서 피신한 거예요 335 00:19:47,516 --> 00:19:49,918 우리는 안 지루할까 봐서요? 336 00:19:49,919 --> 00:19:53,088 방해 안 된다면 오페라 '아이다' 음반 좀 들을게요 337 00:19:53,089 --> 00:19:54,522 그러세요 338 00:19:54,523 --> 00:19:59,160 파바로티의 '에르나니'를 보면서 울었던 적이 있어요 339 00:19:59,161 --> 00:20:00,562 나도 오페라 보면 눈물이 나던데 340 00:20:00,563 --> 00:20:03,932 '라 트라비아타'의 마지막 장면에선 온몸의 힘이 빠지던데요 341 00:20:03,933 --> 00:20:06,701 난 오페라 하우스에 지정석 회원인데 342 00:20:06,702 --> 00:20:10,305 와인 들고 가서 마시면서 공연 보다가 울곤 해요 343 00:20:10,306 --> 00:20:12,741 - 바보 같죠? - 직업이 뭔데요? 344 00:20:12,742 --> 00:20:15,644 - 건축가예요 - 어떤 건물을 설계하죠? 345 00:20:15,645 --> 00:20:18,079 - 정말 관심 있으세요? - 그럼요 346 00:20:18,981 --> 00:20:20,515 몇 시에 끝나요? 347 00:20:22,918 --> 00:20:25,820 - 저 붉은 건물이에요? - 멋지네요 348 00:20:25,821 --> 00:20:29,291 일부러 주변 건물과는 다르게 디자인했어요 349 00:20:29,292 --> 00:20:32,827 대신 비율이나 분위기는 거리의 느낌을 살리려 했죠 350 00:20:32,862 --> 00:20:35,664 거친 붉은색 화강암으로 만든 건물이에요 351 00:20:35,665 --> 00:20:37,432 그렇군요 352 00:20:37,433 --> 00:20:40,335 굉장히 유기적이네요 353 00:20:40,336 --> 00:20:44,839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상호의존적으로 어우러져요 354 00:20:44,840 --> 00:20:49,611 잘 표현이 안 되는데 건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요 355 00:20:49,612 --> 00:20:53,181 사람들은 늘 이 도시의 대단한 건축물 옆을 지나면서도 356 00:20:53,182 --> 00:20:55,483 감상할 시간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죠 357 00:20:55,484 --> 00:20:57,519 당신은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갖나 봐요 358 00:20:57,520 --> 00:20:59,988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359 00:20:59,989 --> 00:21:01,556 데이비드 씨가 좋아하는 건물은 뭐죠? 360 00:21:01,557 --> 00:21:03,058 - 보고 싶어요? - 그럼요 361 00:21:03,059 --> 00:21:04,693 - 보러 갑시다 - 그래요 362 00:21:49,071 --> 00:21:52,340 정말 낭만적이네요 긴 드레스를 입고 363 00:21:52,341 --> 00:21:56,077 - 창문 열고 발코니로 나오고 싶다 - 프랑스풍 디자인이네요 364 00:21:56,078 --> 00:22:00,415 낭만적이죠, 옆에 있는 건물도 멋지고요 365 00:22:00,416 --> 00:22:05,653 눈으로 건물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다가... 366 00:22:05,654 --> 00:22:07,021 - 저건 너무하네 - 그러게요 367 00:22:07,022 --> 00:22:09,023 - 흉해요 - 누가 저런 걸 만들었죠? 368 00:22:09,024 --> 00:22:10,692 - 끔찍해요 - 아쉽죠 369 00:22:10,693 --> 00:22:13,561 - 완전히 주변을 망치네요 - 그래요 370 00:22:13,562 --> 00:22:16,364 - 오늘 구경 잘했어요 - 맞아요 371 00:22:16,365 --> 00:22:18,767 이제 집에 돌아가야겠죠? 372 00:22:18,801 --> 00:22:20,435 - 그러게요 - 맞아요 373 00:22:20,436 --> 00:22:23,004 누가 먼저 내리죠? 374 00:22:23,005 --> 00:22:24,606 글쎄요 375 00:22:24,607 --> 00:22:29,010 - 전 다운타운에 살아요 - 저희 둘 다요 376 00:22:29,945 --> 00:22:33,114 - 어느 길로 가냐에 따라 달라요 - 맞다, 그러고 보니까 377 00:22:33,149 --> 00:22:37,419 5번가로 가면 너희 집이 먼저 나오지? 378 00:22:37,420 --> 00:22:40,522 - 그것도 괜찮겠네요 - 5번가는 많이 막히잖아요 379 00:22:40,523 --> 00:22:43,558 - 안 막히는 길은... - 가끔 막히지 380 00:22:43,559 --> 00:22:46,060 - 첼시에 사신댔죠? - 네 381 00:22:46,061 --> 00:22:49,197 그럼 첼시부터 가면 될 것 같네요 382 00:22:49,198 --> 00:22:50,565 그래요 383 00:22:50,566 --> 00:22:52,834 - 그다음에 에이프릴 집에 가죠 - 좋아요 384 00:22:59,608 --> 00:23:04,546 나를 먼저 데려다 준다는 걸 보니 그는 에이프릴이 마음에 드는 거다 385 00:23:04,547 --> 00:23:07,415 하긴 난 계속 말도 제대로 못 했잖아 386 00:23:07,416 --> 00:23:10,185 내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고 왜 그런 말을 했을까? 387 00:23:10,186 --> 00:23:14,322 재미없는 농담을 하다니 아예 말을 말아야지 388 00:23:14,323 --> 00:23:17,992 엄마랑 언니는 농담도 재미있게 하던데 389 00:23:18,027 --> 00:23:23,565 에이프릴은 어떻게 '아돌프 로스'나 '유기적'이라는 단어를 알지? 390 00:23:23,566 --> 00:23:27,435 하긴 에이프릴은 브랜다이스 대학을 나왔잖아 391 00:23:27,436 --> 00:23:30,138 뭐 다 알아듣고 한 소리는 아닐 거야 392 00:23:30,139 --> 00:23:32,807 그리고 왜 말끝마다 저 남자 이름을 붙이지? 393 00:23:32,808 --> 00:23:35,810 '네, 데이비드 나도 그래요, 데이비드' 394 00:23:35,811 --> 00:23:37,879 '멋진 공간이네요, 데이비드' 395 00:23:37,880 --> 00:23:41,015 난 에이프릴이 싫어 너무 적극적이라니까 396 00:23:41,016 --> 00:23:43,318 날 내려 준 후에 에이프릴 집에 가겠지 397 00:23:43,319 --> 00:23:44,886 난 기회를 날렸어 398 00:23:45,955 --> 00:23:49,090 저 남자 정말 마음에 드는데 399 00:23:49,091 --> 00:23:52,594 됐다, 기분 나빠 하면 뭐해 집에 가서 책 좀 읽고 400 00:23:52,595 --> 00:23:57,131 영화 틀어 놓고 수면제 먹고 잠이나 자야지 401 00:23:59,223 --> 00:24:04,980 '...아무도, 심지어 비조차도 그렇게 작은 손을 가지지 않았다' 402 00:25:20,783 --> 00:25:23,051 - 어머, 형부! - 처제로군 403 00:25:23,052 --> 00:25:26,251 - 여기는 웬일이에요? - 서점을 찾고 있었어 404 00:25:26,308 --> 00:25:29,210 - 이 동네에서요? - 응, 그냥 시간 좀 때우려고 405 00:25:29,211 --> 00:25:32,246 고객을 만나기로 했는데 꽤 일찍 왔거든 406 00:25:32,247 --> 00:25:34,015 - 처제는? - 그게... 407 00:25:34,016 --> 00:25:37,018 - 참, 이 동네 살지? - 맞아요 408 00:25:37,019 --> 00:25:40,421 - 어디 가는 중인데? - 알코올중독자 모임이 있어서요 409 00:25:40,422 --> 00:25:43,758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이 그 모임에는 왜 가? 410 00:25:43,792 --> 00:25:45,993 프레더릭 만나기 전의 내 모습을 못 봐서 그래요 411 00:25:45,994 --> 00:25:49,096 오전 10시부터 맥주를 마셔댔죠 412 00:25:49,097 --> 00:25:53,267 - 힘든 시기가 있었나 보군 - 힘들고 뚱뚱했죠 413 00:25:53,268 --> 00:25:56,404 모임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414 00:25:56,405 --> 00:26:00,274 이렇게 똑똑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왜 그랬을까? 415 00:26:00,275 --> 00:26:04,178 - 무슨 말이에요? - 평범하게 컸을 것 같은데 416 00:26:04,179 --> 00:26:07,448 어릴 때는 난리도 아니었어요 417 00:26:07,449 --> 00:26:09,950 맞다, 근처에 서점 있어요 418 00:26:09,985 --> 00:26:13,120 몇 블록 떨어진 데 있는데 가 보면 마음에 들 거예요 419 00:26:13,155 --> 00:26:14,722 - 그래? - 그럼요 420 00:26:14,723 --> 00:26:17,224 - 처제도 안 바쁘면 같이 갈래? - 좋아요 421 00:26:17,225 --> 00:26:18,492 고마워 422 00:26:20,362 --> 00:26:23,064 멋지지 않아요? 없는 책이 없어요 423 00:26:23,065 --> 00:26:25,699 - 정말 멋지네 - 무슨 책 찾으세요? 424 00:26:25,700 --> 00:26:27,601 - 책? - 책 사려는 거 아니에요? 425 00:26:27,602 --> 00:26:31,472 시간이 남아서 그냥 책 구경하려고 426 00:26:31,473 --> 00:26:33,474 그럼 여기가 딱이네요 427 00:26:33,508 --> 00:26:36,577 아무것도 안 사고 앉아서 읽기만 해도 되거든요 428 00:26:36,578 --> 00:26:40,448 혹시 시간 있으면 같이 커피 마셔도 좋고 429 00:26:40,449 --> 00:26:43,617 - 그러기엔 바쁘네요 - 부담 갖지 마 430 00:26:43,618 --> 00:26:46,320 신경 쓸 것 없어 처제 바쁘잖아 431 00:26:46,354 --> 00:26:49,256 - 좀 긴장한 것 같은데 괜찮아요? - 아니야 432 00:26:49,257 --> 00:26:51,092 - 아니라고요? - 괜찮다고 433 00:26:51,093 --> 00:26:53,094 - 아무 일 없는 거죠? - 그럼 434 00:26:53,095 --> 00:26:55,930 - 처제는? - 저도 괜찮아요 435 00:26:55,931 --> 00:26:57,264 프레더릭은 어때? 436 00:26:57,265 --> 00:27:01,402 잘 지내요, 얼마 전에 카라바조 전시회에 갔었는데 437 00:27:01,403 --> 00:27:04,405 그이랑 미술관에 가면 정말 보람차다니까요 438 00:27:04,406 --> 00:27:06,273 프레더릭은 아는 게 많거든요 439 00:27:06,274 --> 00:27:10,511 - 카라바조 좋아하세요? -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 440 00:27:10,545 --> 00:27:11,545 저기 봐 441 00:27:13,215 --> 00:27:15,282 E. E. 커밍스의 책이야 442 00:27:15,283 --> 00:27:18,686 - 이 책 사 줄게 - 받을 수 없어요 443 00:27:18,720 --> 00:27:21,922 - 정말 사 주고 싶어 - 사양할게요 444 00:27:21,923 --> 00:27:25,092 지난주에 처제 시를 읽었더니 이 사람 시가 생각나더라 445 00:27:25,093 --> 00:27:29,196 아니다, 이 시를 읽고 처제가 생각났지 446 00:27:29,231 --> 00:27:30,531 알아들었지? 447 00:27:30,532 --> 00:27:33,400 저도 좋아하는 시인이긴 한데 받을 수 없어요 448 00:27:33,401 --> 00:27:35,402 꼭 사 주고 싶어서 그래 449 00:27:35,403 --> 00:27:39,273 나중에 가능하면 이 책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450 00:27:44,146 --> 00:27:45,813 책 선물 고마워요 451 00:27:45,814 --> 00:27:48,282 이 서점 알려 줘서 고마워 452 00:27:48,283 --> 00:27:51,485 언제 한번 그 모임에도 데려가 줘 453 00:27:51,486 --> 00:27:53,053 어떤 건지 궁금하거든 454 00:27:53,088 --> 00:27:57,658 그럼요, 형부도 가 보면 분명 즐거울 거예요 455 00:27:57,659 --> 00:28:01,228 그리고 112쪽에 있는 시를 꼭 읽어 봐 456 00:28:01,263 --> 00:28:04,665 - 처제가 생각나는 시거든 - 그래요? 457 00:28:08,203 --> 00:28:10,571 112쪽이야 458 00:28:10,605 --> 00:28:12,072 - 갈게요 - 잘 가 459 00:28:19,714 --> 00:28:23,551 '당신의 작은 눈짓으로도 나는 열리고 만다' 460 00:28:23,552 --> 00:28:26,253 '손가락 접듯 내 마음을 닫았지만' 461 00:28:26,288 --> 00:28:29,423 '당신은 나를 한 잎, 한 잎 열어놓는다' 462 00:28:29,424 --> 00:28:30,891 '마치 봄이' 463 00:28:30,892 --> 00:28:35,596 '장미의 첫 꽃봉오리를 신비롭고 능숙하게 열듯이' 464 00:28:37,098 --> 00:28:41,602 '나는 당신의 어떤 면이 날 여닫는지 모른다' 465 00:28:41,603 --> 00:28:44,438 '단지 당신 눈에 담긴 목소리가' 466 00:28:44,439 --> 00:28:48,609 '그 어떤 장미보다 깊단 걸 어렴풋이 알 뿐이다' 467 00:28:49,377 --> 00:28:51,045 '아무도' 468 00:28:51,046 --> 00:28:53,080 '심지어 비조차도' 469 00:28:53,208 --> 00:28:55,810 '그렇게 작은 손을 가지지 않았다' 470 00:29:00,273 --> 00:29:04,901 검사실 속 남자의 불안 471 00:29:04,926 --> 00:29:08,162 병원 472 00:29:50,772 --> 00:29:56,076 청력 검사 결과들이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473 00:29:56,077 --> 00:30:01,248 단층촬영을 한 겁니다 아까 그 빙빙 돌던 기계로요 474 00:30:01,249 --> 00:30:03,984 여기 회색 부분 보이죠? 475 00:30:03,985 --> 00:30:08,088 이런 부분이 나타날까 봐 걱정했었어요 476 00:30:08,089 --> 00:30:11,825 월요일 아침에 내원하셔서 CT 촬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477 00:30:12,827 --> 00:30:14,762 뇌를요? 478 00:30:14,763 --> 00:30:16,764 천천히 한 걸음씩 나갑시다 479 00:30:16,765 --> 00:30:21,535 결론은 관련 정보를 모두 모은 후에 내리도록 하죠 480 00:30:24,773 --> 00:30:27,574 그래, 일단 침착하자 481 00:30:27,575 --> 00:30:30,511 병에 걸렸다고는 안 했잖아 482 00:30:30,512 --> 00:30:34,148 엑스레이에 찍힌 점이 마음에 안 든단 것뿐이지 483 00:30:34,149 --> 00:30:38,519 그게 병에 걸렸단 건 아니니까 섣불리 판단하지 마 484 00:30:38,520 --> 00:30:40,387 아무 일도 없을 거야 485 00:30:40,388 --> 00:30:43,457 난 뉴욕 중심에 살고 있잖아 여기는 내 동네라고 486 00:30:43,458 --> 00:30:46,727 주변에 사람들과 자동차 음식점이 바글바글하다고 487 00:30:46,728 --> 00:30:51,699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존재가 사라질 리가 없어 488 00:30:51,700 --> 00:30:55,169 괜찮을 테니 걱정 마 489 00:30:55,170 --> 00:30:56,770 겁먹지 말라고 490 00:30:57,672 --> 00:31:00,174 난 죽을 거야 난 죽을 거라고 491 00:31:00,175 --> 00:31:02,943 분명히 폐에 뭔가 있는 거야 492 00:31:02,944 --> 00:31:07,047 진정하자, 폐가 아니라 귀가 문제잖아 493 00:31:07,048 --> 00:31:11,151 아니, 그게 그거야 잠이 안 오잖아! 494 00:31:11,152 --> 00:31:14,855 뇌에 농구공 크기의 종양이 있는 거야 495 00:31:14,856 --> 00:31:18,492 눈을 깜빡일 때마다 느껴지는 것 같아 496 00:31:18,493 --> 00:31:19,993 맙소사 497 00:31:19,994 --> 00:31:24,665 CT 촬영을 하자고 했지만 의사는 이미 병명을 알고 있어 498 00:31:24,666 --> 00:31:26,934 신과 협상이라도 해야겠군 499 00:31:26,935 --> 00:31:30,871 제발 귀만 망가지게 해 주세요 청력이나 시력은 잃어도 좋으니 500 00:31:30,872 --> 00:31:32,706 뇌 수술만은 막아 주세요 501 00:31:32,707 --> 00:31:38,312 머리의 수술 흉터를 가리려면 꽃집배달부처럼 모자를 써야 해요 502 00:31:38,313 --> 00:31:39,680 진정 좀 하자 503 00:31:39,681 --> 00:31:43,450 그렇게 병원을 자주 갔었지만 항상 아무 문제 없었잖아 504 00:31:43,451 --> 00:31:46,620 아니, 그렇지도 않아 몇 년 전 일을 기억해 봐 505 00:31:46,621 --> 00:31:50,324 죄송하지만 임신은 불가능합니다 506 00:31:52,360 --> 00:31:54,261 이럴 수가 507 00:31:54,262 --> 00:31:56,130 전혀 가능성이 없나요? 508 00:31:56,164 --> 00:31:59,433 부부관계를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509 00:31:59,434 --> 00:32:02,469 검사 결과 미키 씨는 불임입니다 510 00:32:02,504 --> 00:32:05,272 정자의 양도 적고요 511 00:32:05,273 --> 00:32:07,808 운동이나 호르몬 치료도 소용없나요? 512 00:32:07,842 --> 00:32:10,811 - 안타깝습니다 - 다른 병원에 가 봐야겠어요 513 00:32:10,845 --> 00:32:13,580 - 여기가 두 번째 병원이잖아 - 그럼 세 번째 병원 514 00:32:13,581 --> 00:32:15,883 충격이 크실 겁니다 515 00:32:15,884 --> 00:32:20,254 제 경험에 따르면 다른 문제가 없던 부부도 516 00:32:20,255 --> 00:32:24,758 이런 문제를 경험하면서 흔들리곤 하더군요 517 00:32:24,759 --> 00:32:27,428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518 00:32:27,429 --> 00:32:28,829 입양도 가능하고 519 00:32:28,830 --> 00:32:32,733 인공적인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520 00:32:32,734 --> 00:32:36,670 - 당황스럽네, 어쩜 이런 일이... - 그간 너무 엉망으로 산 거 아냐? 521 00:32:36,704 --> 00:32:39,173 - 내가 뭘 엉망으로 살았겠어? - 나도 모르지 522 00:32:39,174 --> 00:32:41,074 자위를 많이 한 거 아냐? 523 00:32:41,075 --> 00:32:43,811 이제 내 취미까지 뭐라고 하는 거야? 524 00:32:43,812 --> 00:32:48,182 -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잖아 - 인공수정은 어때? 525 00:32:48,216 --> 00:32:50,851 - 무슨 소리야? - 정자는 기증받는 거지 526 00:32:50,852 --> 00:32:55,122 - 모르는 사람 정자를? - 정자은행에 냉동정자가 있대 527 00:32:55,123 --> 00:32:59,026 - 해동된 정자로 애를 낳겠다고? - 꼭 아이를 낳고 싶단 말이야 528 00:32:59,027 --> 00:33:03,130 - 모르는 남자의 애를? - 한번 생각만 해 봐 529 00:33:03,131 --> 00:33:06,700 멋진 방송이었어요 둘이 만든 프로그램 중 최고던데요 530 00:33:06,701 --> 00:33:11,038 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건 그 에미상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야 531 00:33:11,039 --> 00:33:14,441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웃었던 작품은 532 00:33:14,442 --> 00:33:16,810 아무래도 그 프로그램이었지 533 00:33:16,811 --> 00:33:18,278 물론 그것도 재미있었지만 534 00:33:18,279 --> 00:33:21,482 두 프랑스 남자 얘기는 감동과 유머가 모두 있었어요 535 00:33:21,483 --> 00:33:25,519 - 파리 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지 - 맞네, 그해 여름 생각나요? 536 00:33:25,520 --> 00:33:27,955 한나는 6주 내내 시차에 적응 못 했잖아요 537 00:33:27,956 --> 00:33:31,725 그렇긴 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어 538 00:33:31,759 --> 00:33:33,827 커피 좀 더 줄까요? 539 00:33:33,828 --> 00:33:36,797 있잖아요, 우리가... 더 줘요? 540 00:33:36,798 --> 00:33:40,767 우리가 두 사람하고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541 00:33:40,768 --> 00:33:45,506 맞아,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 542 00:33:45,507 --> 00:33:49,343 자네 부부가 아니면 말도 못 꺼냈을 거야 543 00:33:49,344 --> 00:33:53,547 이 얘기는 절대 다른 곳에서 하면 안 돼 544 00:33:53,548 --> 00:33:55,249 말해 봐 545 00:33:57,234 --> 00:33:59,169 한나랑 나는... 546 00:33:59,170 --> 00:34:01,104 아이를 가질 수 없대 547 00:34:01,138 --> 00:34:05,942 누구 탓인지 말하긴 그렇지만... 사실 내 문제야 548 00:34:05,943 --> 00:34:08,111 자세한 얘기까지는 못 하겠어 549 00:34:08,145 --> 00:34:14,017 오랫동안 의논을 한 끝에 인공수정을 하기로 했어요 550 00:34:14,018 --> 00:34:16,786 그 방법이 좋은 건지는 나도 확신을 못 하겠지만 551 00:34:16,787 --> 00:34:22,258 하지만 정자은행에 가서 모르는 사람 정자를 받긴 싫어요 552 00:34:22,259 --> 00:34:24,294 그건 좀 별로인 것 같아서요 553 00:34:24,328 --> 00:34:27,764 인공수정을 할 거라면 정자 제공자는 우리가 아는 554 00:34:27,765 --> 00:34:31,067 밝고 따뜻한 사람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555 00:34:31,068 --> 00:34:33,770 거절해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아요 556 00:34:33,771 --> 00:34:36,306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요 557 00:34:36,307 --> 00:34:39,976 어쨌든 정자를 기증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야 558 00:34:43,414 --> 00:34:44,748 이런 559 00:34:45,616 --> 00:34:47,350 그게... 560 00:34:47,351 --> 00:34:51,955 충격적이긴 하지만 나한테 부탁하다니 기분은 괜찮네 561 00:34:51,956 --> 00:34:55,992 아빠 역할은 내가 할 거고 넌 컵에 정자만 담아 주면 돼 562 00:34:56,026 --> 00:35:00,163 - 그건 할 수 있지 - 잠자리는 안 해도 돼요 563 00:35:00,998 --> 00:35:05,101 세상에, 솔직히 말해서 이런 얘기 좀 불편하네요 564 00:35:05,102 --> 00:35:10,140 - 어려운 부탁인 거 알아요 - 사정이 딱하긴 해요 565 00:35:10,141 --> 00:35:13,910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내 남편 애를 낳겠다고요? 566 00:35:13,911 --> 00:35:16,813 단칼에 거절하지 말고 567 00:35:16,814 --> 00:35:19,149 집에 가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요 568 00:35:20,151 --> 00:35:23,353 난 헌혈도 한 적 있고 569 00:35:23,387 --> 00:35:24,854 옷도 기부한 적 있긴 해요 570 00:35:24,889 --> 00:35:27,957 여보, 집에 가서 의논하면 좋겠어 571 00:35:27,958 --> 00:35:31,694 우리 담당 의사와도 의논해 볼 문제 같아 572 00:35:31,729 --> 00:35:33,496 변호사한테도 물어보든지 573 00:35:33,497 --> 00:35:39,536 안 하겠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해요 574 00:35:39,537 --> 00:35:44,007 분위기 망칠 생각은 아니었어요 우리 다른 얘기 해요 575 00:35:44,942 --> 00:35:48,945 결국 그녀는 내 예전 파트너의 정자를 받아 쌍둥이를 낳았지 576 00:35:48,946 --> 00:35:53,583 그 일이 아니었다 해도 우린 점점 소원해지고 있었어 577 00:35:53,584 --> 00:35:56,886 결국 부부는 아니지만 좋은 친구로 남았지 578 00:35:56,887 --> 00:36:00,423 역시 사랑이란 예측 불가능이라니까 579 00:36:47,324 --> 00:36:51,746 더스티가 사우스햄프턴에 저택을 구입했다 580 00:36:53,410 --> 00:36:56,746 리, 프레더릭 이쪽은 더스티 프라이예요 581 00:36:56,747 --> 00:36:58,214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582 00:36:58,215 --> 00:37:02,285 최근에 산 사우스햄프턴의 저택을 꾸미는 중이죠 583 00:37:02,319 --> 00:37:05,889 좀 특이한 공간이죠 벽이 굉장히 많거든요 584 00:37:05,890 --> 00:37:07,023 반가워요 585 00:37:07,024 --> 00:37:10,126 프레더릭 작품 얘기를 했더니 관심을 보이더군요 586 00:37:10,127 --> 00:37:14,297 앤디 워홀과 프랭크 스텔라의 멋진 작품들을 구입했죠 587 00:37:14,331 --> 00:37:16,866 크고 상당히 독특해요 588 00:37:16,867 --> 00:37:21,304 스텔라 작품은 보다 보면 색상이 그림 위로 떠오르는 듯해요 589 00:37:21,305 --> 00:37:23,806 본격적으로 수집가가 되시려고요? 590 00:37:23,807 --> 00:37:28,411 네,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요 어릴 때는 관심 없었거든요 591 00:37:28,412 --> 00:37:30,947 그림을 좋아합니까? 592 00:37:30,948 --> 00:37:32,348 그럼요 593 00:37:32,349 --> 00:37:35,018 세상에... 594 00:37:35,019 --> 00:37:36,452 저 모델 정말 예쁘네요 595 00:37:37,354 --> 00:37:41,991 하지만 저는 크기가 큰 그림이 필요해요 596 00:37:42,026 --> 00:37:44,961 - 유화들을 보여 드려요 - 다 지하에 있어요 597 00:37:44,962 --> 00:37:48,131 이번에 완성된 유화 연작이 있는데 마음에 드실 거예요 598 00:37:48,132 --> 00:37:51,167 - 크기는 큰가요? - 몇 점은 굉장히 커요 599 00:37:51,168 --> 00:37:53,303 벽이 엄청 넓거든요 600 00:37:53,304 --> 00:37:58,641 - 내 그림은 벽지가 아닙니다 - 프레더릭 601 00:38:03,981 --> 00:38:07,283 - 잘 지내? - 그럭저럭요 602 00:38:07,284 --> 00:38:12,121 아침에 언니랑 통화했는데 주말에 교외로 놀러 간다면서요? 603 00:38:12,122 --> 00:38:14,524 - 언니는 숲을 좋아하니까 - 그렇죠 604 00:38:14,525 --> 00:38:18,127 하지만 난 싫어해 그게 문제야 605 00:38:19,930 --> 00:38:23,700 - 전 치과에 가야 해요 - 그렇군 606 00:38:26,203 --> 00:38:28,538 더스티에게 프레더릭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 싶었어 607 00:38:28,572 --> 00:38:33,009 - 정말 고마워요 - 저 친구가 돈 좀 벌었지 608 00:38:33,010 --> 00:38:35,345 밀리언셀러 음반이 6개나 돼 609 00:38:35,346 --> 00:38:37,647 음반 얘기하니까 생각나네 610 00:38:37,648 --> 00:38:39,816 형부가 추천해 준 모차르트 음반 사다가 611 00:38:39,817 --> 00:38:43,453 직원이 추천해 준 것도 샀는데 형부 취향일 것 같아요 612 00:38:43,454 --> 00:38:46,222 바흐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613 00:38:46,223 --> 00:38:47,824 - 그걸 샀어? - 네 614 00:38:47,825 --> 00:38:49,859 들어 보고 싶네 615 00:38:49,860 --> 00:38:54,564 홀리 언니는 오페라를 좋아하는 건축가를 만났대요 616 00:38:54,565 --> 00:38:56,165 그거 잘됐네 617 00:38:56,166 --> 00:39:00,336 홀리도 좋은 남자 만나 안정을 찾아야지 618 00:39:09,847 --> 00:39:11,881 아름답지 않아요? 619 00:39:11,882 --> 00:39:13,716 아는 곡이야 620 00:39:13,717 --> 00:39:18,021 바흐의 F 단조 협주곡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지 621 00:39:23,160 --> 00:39:26,496 커밍스의 시집은 읽어 봤고? 622 00:39:26,497 --> 00:39:28,965 네, 멋지던데요 623 00:39:30,200 --> 00:39:34,670 내가 가는 치과에는 동성애자 환자가 많아서 624 00:39:34,671 --> 00:39:38,574 위생사들이 에이즈에 걸릴까 봐 모두 장갑을 끼어요 625 00:39:38,575 --> 00:39:40,209 그렇군 626 00:39:43,213 --> 00:39:46,916 112쪽에 있는 시도 읽었어? 627 00:39:47,918 --> 00:39:52,121 네, 정말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628 00:39:53,957 --> 00:39:56,492 키스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629 00:39:56,493 --> 00:40:00,196 여기서는 안 돼 둘만 있을 때 해야지 630 00:40:00,197 --> 00:40:02,265 조심히 접근해야 해 631 00:40:02,266 --> 00:40:05,468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니까 632 00:40:05,502 --> 00:40:07,370 어디 보자 633 00:40:07,371 --> 00:40:10,740 내일 점심이나 술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634 00:40:10,741 --> 00:40:14,644 싫다고 하면 가볍게 넘어가는 거야 635 00:40:14,645 --> 00:40:18,314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능숙하게 물어봐야 해 636 00:40:19,450 --> 00:40:21,451 이거 읽어 봤어요? 637 00:40:23,120 --> 00:40:26,022 - 형부, 이러지 말아요 - 리, 사랑해 638 00:40:28,258 --> 00:40:31,094 - 뭐 하는 거예요? - 미안, 할 얘기가 있어 639 00:40:31,095 --> 00:40:33,162 - 하고 싶은 말이 잔뜩이라고 - 형부 640 00:40:33,163 --> 00:40:35,298 널 오랫동안 사랑해 왔어 641 00:40:37,501 --> 00:40:39,902 됐습니다 당신한테는 안 팔아요 642 00:40:39,903 --> 00:40:43,573 암갈색 쓴 그림 없냐고 물어본 게 그리 화낼 일입니까? 643 00:40:43,574 --> 00:40:44,407 왜 그래요? 644 00:40:44,408 --> 00:40:46,843 그쪽 인테리어 디자이너 의견에는 관심 없소 645 00:40:46,844 --> 00:40:51,681 디자이너와 상담하기 전에는 결정할 수가 없다고요 646 00:40:51,682 --> 00:40:55,818 소파와 어울리는 그림을 사겠다니 정말 어이가 없군 647 00:40:55,819 --> 00:40:59,088 소파가 아니라 긴 의자라고요 648 00:40:59,089 --> 00:41:01,824 됐습니다 엘리엇 씨, 가요 649 00:41:01,825 --> 00:41:02,959 그러죠 650 00:41:03,660 --> 00:41:06,929 저 사람 성격이 정말 이상하네요 651 00:41:08,332 --> 00:41:09,499 왜 그래요? 652 00:41:09,500 --> 00:41:12,568 - 아무것도 아니에요 - 이 정도 일 갖고 왜 그래요? 653 00:41:12,569 --> 00:41:16,239 - 먼저 들어가요 - 땀이 줄줄 나는데 괜찮아요? 654 00:41:16,240 --> 00:41:18,941 바람 좀 쐴게요 먹은 게 잘못됐나 봐요 655 00:41:18,942 --> 00:41:22,345 난 걸어갈 테니 먼저 가요 출발해요 656 00:41:40,764 --> 00:41:43,466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657 00:41:44,501 --> 00:41:45,902 여보세요 658 00:41:54,378 --> 00:41:56,345 여기 있었군요 한참 찾았잖아요 659 00:41:56,346 --> 00:41:59,649 사과할게, 내가 잘못했어 잠깐 정신이 나갔나 봐 660 00:41:59,650 --> 00:42:01,751 내가 어떻게 나오길 기대했어요? 661 00:42:01,785 --> 00:42:04,520 나도 그건 알지만 난 널 사랑해 662 00:42:04,521 --> 00:42:07,823 - 그런 말 마세요 - 나도 끔찍한 소리인 거 알아 663 00:42:07,824 --> 00:42:10,893 - 어떤 상황인지 알잖아요 - 알지 664 00:42:10,894 --> 00:42:15,097 - 나한테 뭘 바라요? - 한나와 난 끝나기 직전이야 665 00:42:15,132 --> 00:42:18,267 정말 그랬다면 언니가 나한테 말했을 거예요 666 00:42:18,268 --> 00:42:20,603 슬프게도 언니는 날 아직 사랑하지만 667 00:42:20,604 --> 00:42:24,040 어느새 내 마음이 식은 걸 어쩌겠어? 668 00:42:24,041 --> 00:42:26,108 - 나 때문은 아니죠? - 물론 아니지 669 00:42:26,109 --> 00:42:27,710 그래도 널 사랑하긴 해 670 00:42:27,711 --> 00:42:32,615 - 내가 둘 사이를 깰 순 없어요 - 그래도 우리는 헤어질 거야 671 00:42:32,616 --> 00:42:34,951 - 왜요? - 이유는 많지 672 00:42:34,952 --> 00:42:39,121 - 나 때문은 아니죠? - 그래, 서로 갈 길이 다를 뿐이야 673 00:42:39,156 --> 00:42:41,190 - 불쌍한 언니 - 너는 어때? 674 00:42:41,191 --> 00:42:44,961 나와 같은 감정인 거야? 아님 그저 이 상황이 불편해? 675 00:42:44,995 --> 00:42:49,465 - 대답할 수 없어요 - 그냥 솔직하게만 대답해 줘 676 00:42:49,466 --> 00:42:52,268 나도 형부한테 뭔가 감정이 있긴 하지만 677 00:42:52,269 --> 00:42:56,105 - 더 말하기는 싫어요 - 알았어, 그 정도면 됐어 678 00:42:56,106 --> 00:42:58,307 이젠 내가 다 알아서 할게 679 00:42:58,308 --> 00:42:59,842 하지만 내게 뭔가 기대하지 마요 680 00:42:59,843 --> 00:43:02,411 난 프레더릭과 살고 있고 한나 언니랑 사이도 좋다고요 681 00:43:02,412 --> 00:43:04,547 하지만 날 좋아하긴 하잖아 682 00:43:04,548 --> 00:43:07,183 형부, 난 이런 일에 휘말릴 순 없어요 683 00:43:07,184 --> 00:43:10,219 이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느껴진다고요 684 00:43:10,220 --> 00:43:13,122 죄책감을 느낀다는 건 나와 같은 감정이기 때문이야 685 00:43:13,123 --> 00:43:17,493 그만해요, 난 갈래요 치과에 가야 해요 686 00:43:17,494 --> 00:43:21,731 답을 얻었어 답을 얻었다고 687 00:43:21,732 --> 00:43:23,666 기분 정말 최고로군 688 00:43:41,184 --> 00:43:43,119 - 한나, 어서 오렴 - 엄마는 좀 어때요? 689 00:43:43,120 --> 00:43:47,023 지금 주방에 있다 언제나 저런 식이라니까 690 00:43:47,024 --> 00:43:50,192 다시는 술을 안 마시겠다더니 전부 거짓말이지 691 00:43:50,193 --> 00:43:54,163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엄마, 뭐 해요? 692 00:43:54,164 --> 00:43:57,667 술 대신 커피 드릴게요 무슨 일 있었어요? 693 00:43:57,668 --> 00:44:00,102 오늘 시청에서 우리 둘이 광고 촬영을 했거든 694 00:44:00,103 --> 00:44:02,571 거기 젊고 잘생긴 영업사원이 한 명 있었는데 695 00:44:02,572 --> 00:44:07,209 그 녀석 관심을 끌려고 네 엄마가 온갖 주책을 떨지 뭐냐 696 00:44:07,210 --> 00:44:09,879 그 남자는 자꾸 추근대는 어떤 할머니 때문에 697 00:44:09,880 --> 00:44:13,549 - 어쩔 줄 몰라 하더구나 - 거짓말, 거짓말이야 698 00:44:13,550 --> 00:44:17,153 그러더니 점심에 술을 잔뜩 마시고는 699 00:44:17,154 --> 00:44:19,155 완전 표독스러운 노인네가 됐어 700 00:44:19,156 --> 00:44:23,659 난 평생을 저 양반한테 모욕당하면서 살았어 701 00:44:23,660 --> 00:44:27,330 늘 자기 외모에만 신경 쓰느라 바빠서 702 00:44:27,331 --> 00:44:29,465 우리도 굶겨 죽일 뻔했지 703 00:44:29,466 --> 00:44:32,068 재능 있는 딸을 뒀기에 망정이지 704 00:44:32,069 --> 00:44:34,870 한나가 내 딸이 맞기는 해? 705 00:44:34,871 --> 00:44:38,841 한나 친부가 다른 남자배우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지 706 00:44:38,842 --> 00:44:41,711 재능이 있는 걸 보니 당신 딸은 아닌가 보네 707 00:44:41,712 --> 00:44:45,314 아빠, 엄마는 내가 돌볼 테니 다른 방에 가 계실래요? 708 00:44:45,315 --> 00:44:50,553 잠시만 방심하면 술을 먹고 저렇게 부끄러운 짓을 한다니까 709 00:44:50,554 --> 00:44:52,054 여기 커피요 710 00:44:53,290 --> 00:44:56,592 정말 그 젊은 남자한테 추근대신 거예요? 711 00:44:56,593 --> 00:45:00,496 아냐, 그냥 농담이나 좀 한 건데 712 00:45:00,497 --> 00:45:03,032 네 아빠는 내가 주목받으니까 심통이 난 거야 713 00:45:03,033 --> 00:45:05,568 난 마음만은 젊게 살려고 노력 중인데 714 00:45:05,569 --> 00:45:08,170 네 아버지는 나이 먹더니 고약한 늙은이가 됐다니까 715 00:45:08,171 --> 00:45:10,206 술 안 마신다고 약속했잖아요 716 00:45:10,207 --> 00:45:12,808 내가 저 양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는데... 717 00:45:12,809 --> 00:45:16,345 네 아빠 자존심과 바람기가 날 병들게 한 거야 718 00:45:16,346 --> 00:45:20,316 - 뭐 하나 잘난 것도 없으면서! - 너무 감정적으로 그러지 마세요 719 00:45:20,317 --> 00:45:23,219 시답잖은 여배우들과 놀아난 사람이 누군데 그래? 720 00:45:23,220 --> 00:45:24,987 알겠어요 721 00:45:24,988 --> 00:45:27,390 영화사에서 내게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해도 722 00:45:27,391 --> 00:45:30,626 네 아빠가 따라와서 한껏 꾸민 머리와 옷을 뽐내며 723 00:45:30,627 --> 00:45:35,064 카메라 앞을 얼쩡거릴 게 뻔하니까 포기해야 했어 724 00:45:35,065 --> 00:45:37,133 네 아빠는 겉만 번지르르해 725 00:45:37,134 --> 00:45:41,704 진짜 감정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진짜 연기를 하겠어? 726 00:45:52,849 --> 00:45:55,618 엄마도 젊었을 때는 아름다웠고 727 00:45:55,619 --> 00:45:57,686 아빠도 멋있으셨다 728 00:45:57,687 --> 00:46:03,993 돈으로 살 수 없는 희망과 약속으로 가득했던 시절에 말이다 729 00:46:03,994 --> 00:46:08,597 하지만 수많은 다툼과 배신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고 730 00:46:08,598 --> 00:46:12,268 이제 그걸 탓하는 현재가 슬프다 731 00:46:12,269 --> 00:46:17,173 두 분은 자식 욕심은 있으셨지만 키우는 데는 관심이 없으셨다 732 00:46:17,207 --> 00:46:21,911 두 분을 비난할 순 없다 자신밖에 몰랐던 것뿐이니까 733 00:46:23,280 --> 00:46:25,981 우리 가족 가운데서 734 00:46:25,982 --> 00:46:28,317 정말 재능이 있는 건 너뿐이야 735 00:46:28,318 --> 00:46:30,786 행운도 재능이라면 그렇죠 736 00:46:30,787 --> 00:46:34,423 첫 번째 일부터 운이 따랐던 것뿐이에요 737 00:46:34,424 --> 00:46:37,326 전 늘 리가 멋진 일을 해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738 00:46:37,327 --> 00:46:41,030 리도 예쁘긴 하지만 너 같은 생동감이 없어 739 00:46:41,064 --> 00:46:42,465 그 애도 알고 있지 740 00:46:42,466 --> 00:46:46,035 널 얼마나 동경하는데 그 애는 무대에는 절대 못 설 거다 741 00:46:46,069 --> 00:46:48,337 그래도 홀리는 대담하잖아요 742 00:46:48,338 --> 00:46:52,174 홀리는 뭐든 저지르고 보지 날 닮았잖아 743 00:46:52,175 --> 00:46:55,110 - 맞아요 - 나도 약을 했다면 못 말렸을걸 744 00:46:56,646 --> 00:46:58,547 한나, 이 곡 기억하니? 745 00:47:44,983 --> 00:47:48,360 심연 746 00:48:22,265 --> 00:48:25,668 미키 씨, 검사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747 00:48:27,771 --> 00:48:30,739 종양의 위치를 확인하시고 나면 748 00:48:30,740 --> 00:48:35,578 수술도 소용없을 거라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749 00:48:35,579 --> 00:48:37,880 - 보시면... - 다 끝났어 750 00:48:39,149 --> 00:48:42,484 죽음을 마주해야 할 순간이 왔어 751 00:48:42,519 --> 00:48:45,688 그것도 곧! 752 00:48:45,689 --> 00:48:50,859 두려워서 몸이 안 움직이고 말도 못하고 숨도 쉴 수 없어 753 00:48:52,829 --> 00:48:56,732 아무렇지도 않네요 뇌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754 00:48:56,733 --> 00:48:58,701 검사 결과가 다 양호해요 755 00:49:00,136 --> 00:49:04,306 솔직히 증상을 듣고 좀 걱정했습니다 756 00:49:04,307 --> 00:49:07,476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진 이유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지만 757 00:49:07,477 --> 00:49:10,946 심각한 병 때문은 아닌 것 같네요 758 00:49:10,947 --> 00:49:12,381 다행입니다 759 00:49:29,833 --> 00:49:33,135 일을 그만둔다고요? 대체 왜요? 760 00:49:33,136 --> 00:49:37,373 좋은 소식이잖아요 그... 병도 아니라면서요 761 00:49:37,407 --> 00:49:40,843 우리의 목숨이 얼마나 덧없는지 알아? 762 00:49:40,844 --> 00:49:43,712 아무 병도 아니라는데 기뻐해야죠 763 00:49:43,747 --> 00:49:47,616 이 모든 일이 얼마나 의미 없는 건지 모르겠어? 764 00:49:47,617 --> 00:49:50,486 인생, TV 프로그램은 물론 이 세상도 덧없다고 765 00:49:50,487 --> 00:49:52,388 어쨌든 죽을병이 아니라잖아요 766 00:49:52,422 --> 00:49:54,857 지금은 안 죽는 거지 767 00:49:54,858 --> 00:49:58,894 아무 문제 없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서 나올 때는 768 00:49:58,928 --> 00:50:01,964 기뻐서 막 뛰어나왔는데 갑자기 깨닫게 된 거야 769 00:50:01,965 --> 00:50:05,901 당장 오늘이나 내일 죽지는 않겠지만 770 00:50:05,902 --> 00:50:08,671 결국 언젠가는 죽을 거라고 말이야 771 00:50:08,672 --> 00:50:10,706 그걸 이제 안 거예요? 772 00:50:10,707 --> 00:50:15,411 원래 알고 있기는 했지만 모른 척 살아왔던 거지 773 00:50:15,445 --> 00:50:19,314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니까 774 00:50:19,315 --> 00:50:21,917 - 비밀 하나 말해 줄까? - 네 775 00:50:21,951 --> 00:50:25,487 나 일주일 전에 가게에 가서 총을 샀어 776 00:50:25,488 --> 00:50:27,923 정말 뇌종양에 걸린 거면 자살하려고 777 00:50:27,924 --> 00:50:31,593 하지만 그러면 부모님이 크게 상심하실 테니까 778 00:50:31,628 --> 00:50:34,396 그분들을 먼저 처리해야 할 거고 779 00:50:34,397 --> 00:50:37,399 삼촌과 이모들까지 죽이면 아주 피바다가 됐을 거야 780 00:50:37,400 --> 00:50:41,737 어쨌든, 사람에겐 누구나 마지막이 있다고요 781 00:50:41,738 --> 00:50:44,940 그 사실을 생각하면 힘 빠지지 않아? 782 00:50:44,974 --> 00:50:46,942 모든 즐거움이 다 사라지잖아 783 00:50:46,943 --> 00:50:50,079 자네도 나도 시청자도 죽을 거고 방송국도 사라질 거고 784 00:50:50,080 --> 00:50:52,881 - 협찬사도 다 사라질 거라고 - 미키 씨 햄스터도 죽겠죠 785 00:50:52,882 --> 00:50:53,626 그래 786 00:50:53,650 --> 00:50:57,119 아무래도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요 787 00:50:57,153 --> 00:50:59,922 버뮤다에 가서 몇 주 쉬다 오지 그래요 788 00:50:59,923 --> 00:51:01,623 아님 여자라도 만나요 789 00:51:01,624 --> 00:51:03,959 일을 그만둬야겠어 난 답을 찾아야 해 790 00:51:03,960 --> 00:51:07,529 안 그랬다간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791 00:51:07,597 --> 00:51:11,333 호텔 792 00:51:26,816 --> 00:51:28,484 안 올 줄 알았어 793 00:51:28,485 --> 00:51:31,420 - 끝까지 고민했어요 - 리 794 00:51:31,421 --> 00:51:35,657 -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 그랬겠지 795 00:51:35,658 --> 00:51:39,161 호텔에서 몰래 만나다니 이건 너무 끔찍한 짓이에요 796 00:51:39,162 --> 00:51:42,164 여기가 제일 안전한 것 같았어 797 00:51:42,198 --> 00:51:46,168 형부가 이혼하기 전까지는 이러지 않으려 했는데 798 00:51:46,202 --> 00:51:48,170 전화받고 너무 괴로웠어요 799 00:51:48,171 --> 00:51:52,574 내 마음을 고백한 후로 계속 전화하고 싶었어 800 00:51:52,575 --> 00:51:55,210 몇 번이나 참은 거야 801 00:51:57,647 --> 00:51:59,782 날 나쁘게 생각하지 마 802 00:52:02,418 --> 00:52:06,188 - 나도 이러는 게 쉬운 건 아냐 - 알아요 803 00:52:23,673 --> 00:52:26,708 정말 좋았어요 804 00:52:26,709 --> 00:52:29,344 앞으로 다른 남자는 못 만나겠네요 805 00:52:29,345 --> 00:52:31,880 나도 널 다른 남자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 806 00:52:33,783 --> 00:52:36,285 내가 언니보다 별로일까 봐 걱정했어요 807 00:52:36,286 --> 00:52:37,986 무슨 소리야 808 00:52:37,987 --> 00:52:42,658 - 정말 그런 생각을 했어? - 많이 했죠 809 00:52:42,659 --> 00:52:45,160 언니는 열정적인 사람이잖아요 810 00:52:45,161 --> 00:52:47,863 따뜻한 사람이긴 하지 811 00:52:47,864 --> 00:52:53,268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널 위해 뭔가 해 주고 싶어 812 00:52:53,269 --> 00:52:55,671 난 한나한테 별로 필요한 존재가 아니거든 813 00:52:57,207 --> 00:53:00,475 그렇다고 너한테 내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814 00:53:00,476 --> 00:53:03,178 당신이 날 지켜 주면 좋겠어요 815 00:53:04,147 --> 00:53:07,015 날 위해 애쓰는 것도 좋아요 816 00:53:36,246 --> 00:53:37,679 늦었네 817 00:53:37,680 --> 00:53:41,049 루시랑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818 00:53:42,452 --> 00:53:46,588 TV에서 아우슈비츠에 대한 지루한 방송을 했어 819 00:53:46,589 --> 00:53:48,423 섬뜩한 영상 자료를 틀어 주고 820 00:53:48,424 --> 00:53:51,026 지식인들이 나와 수백만 목숨을 앗아간 821 00:53:51,027 --> 00:53:55,564 조직적인 대량 살인에 대한 의문들을 제시했지 822 00:53:55,565 --> 00:53:59,801 유대인 학살이 가능했던 이유를 그들이 알아내지 못한 건 823 00:53:59,802 --> 00:54:01,770 질문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야 824 00:54:01,771 --> 00:54:04,273 제대로 된 질문은 825 00:54:04,274 --> 00:54:05,974 왜 그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지 않았느냐지 826 00:54:05,975 --> 00:54:08,110 사실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827 00:54:08,111 --> 00:54:10,612 날이 궂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828 00:54:14,450 --> 00:54:17,753 정말 오랜만에 TV를 봤어 829 00:54:17,754 --> 00:54:20,656 볼만한 게 없어서 계속 채널만 돌렸지만 830 00:54:20,690 --> 00:54:23,158 요즘 방송이 다 그렇더군 831 00:54:23,159 --> 00:54:26,361 나치, 냄새 제거제 판매원 832 00:54:26,362 --> 00:54:30,399 레슬링, 미인대회 토크쇼 같은 것들뿐이야 833 00:54:30,400 --> 00:54:34,536 레슬링을 보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는 대체 어떨까? 834 00:54:34,537 --> 00:54:37,839 최악은 기독교 근본주의 목사들이야 835 00:54:37,840 --> 00:54:39,708 질 낮은 사기꾼들이지 836 00:54:39,709 --> 00:54:43,412 가난한 이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예수의 대리인이라면서 837 00:54:43,413 --> 00:54:47,049 돈을 보내라고 닦달하지 끊임없이 돈타령이야 838 00:54:47,050 --> 00:54:51,553 예수가 재림해서 자기 이름이 이렇게 이용되는 걸 안다면 839 00:54:51,554 --> 00:54:53,055 진저리를 칠걸 840 00:54:53,056 --> 00:54:55,791 그런 어두운 얘기 좀 그만하면 안 돼요? 841 00:54:55,792 --> 00:55:00,495 현대사회에 대한 비평이나 듣고 있을 기분 아니라고요 842 00:55:01,531 --> 00:55:05,267 - 요즘 굉장히 예민하네 - 더는 못 참겠어요 843 00:55:05,268 --> 00:55:08,537 5년 전에 네게 시작한 교육을 계속하는 것뿐이야 844 00:55:08,538 --> 00:55:11,206 난 이제 더 이상 당신 학생이 아니에요 845 00:55:11,207 --> 00:55:14,810 둥지를 떠나기 전에 현실을 마주할 준비를 시켜 주는 거야 846 00:55:14,811 --> 00:55:18,013 - 우린 변화가 필요해요 - 어떤 변화? 847 00:55:18,014 --> 00:55:22,117 - 숨이 막혀 죽겠다고요 - 또 그 얘기군 848 00:55:22,118 --> 00:55:25,187 그래요, 또 그 얘기예요 849 00:55:25,188 --> 00:55:28,423 - 아무래도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 왜? 850 00:55:28,424 --> 00:55:31,893 - 그래야 하니까요 - 그럴 돈은 있어? 851 00:55:31,894 --> 00:55:35,530 당분간 부모님 댁에 들어갈까 싶어요 852 00:55:35,531 --> 00:55:38,367 언젠가 네가 나를 떠날 줄 알았지만 853 00:55:38,368 --> 00:55:40,502 그게 꼭 지금이어야 하나? 854 00:55:40,503 --> 00:55:44,840 당분간만이라도 우선은 나가야겠어요 855 00:55:44,841 --> 00:55:47,843 리, 넌 나에게 이 세상의 전부야 856 00:55:50,713 --> 00:55:54,483 이럴 수가 오늘 누구랑 키스했어? 857 00:55:54,484 --> 00:55:56,985 - 아니요 - 했잖아 858 00:55:56,986 --> 00:55:59,654 - 딴 남자를 만났군 - 몰아세우지 말아요 859 00:55:59,655 --> 00:56:01,923 넌 나를 속일 수 없어 860 00:56:01,924 --> 00:56:03,825 - 얼굴도 빨개졌잖아 - 그만해요 861 00:56:03,826 --> 00:56:06,862 맙소사, 대체 왜 이래? 862 00:56:09,265 --> 00:56:10,966 미안해요 863 00:56:10,967 --> 00:56:13,935 어떻게 내게 한마디 없이 몰래 이럴 수가 있어? 864 00:56:13,936 --> 00:56:16,038 지금 말하잖아요 865 00:56:16,039 --> 00:56:18,006 다른 남자가 생긴 거야? 866 00:56:19,008 --> 00:56:20,208 네 867 00:56:20,209 --> 00:56:24,446 예상 못 했던 일도 아니잖아요 이렇게는 못 산다고요 868 00:56:24,480 --> 00:56:25,614 상대가 누구야? 869 00:56:25,648 --> 00:56:27,783 알면 뭐가 달라져요? 그냥 남자예요 870 00:56:27,784 --> 00:56:32,220 - 누구야? 어디서 만났는데? - 어쨌든 이 집을 나가겠어요 871 00:56:32,221 --> 00:56:34,956 넌 날 세상과 이어 주는 유일한 존재야 872 00:56:34,957 --> 00:56:39,194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요 873 00:56:39,195 --> 00:56:41,196 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874 00:56:41,197 --> 00:56:44,099 결혼도 하고 너무 늦기 전에 애도 낳고 싶다고요 875 00:56:44,100 --> 00:56:46,601 맙소사, 이럴 수가 876 00:56:46,602 --> 00:56:49,271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877 00:56:52,308 --> 00:56:55,343 내가 곁에 있다고 당신에게 좋을 것도 없잖아요 878 00:56:56,979 --> 00:57:00,315 우리는 더 이상 잠자리도 안 하고 879 00:57:00,349 --> 00:57:04,319 당신에 비하면 난 지적이지도 못 하고... 880 00:57:04,320 --> 00:57:06,621 날 위하는 척하지 마 881 00:57:07,790 --> 00:57:09,291 이럴 수가 882 00:57:09,292 --> 00:57:13,328 네가 결혼하자고 했을 때 그냥 했어야 했어, 그렇지? 883 00:57:13,329 --> 00:57:17,599 - 그때 네 말대로 할걸 - 그래도 소용없었을 거예요 884 00:57:19,202 --> 00:57:22,637 내가 넌 언젠가 날 버리고 젊은 남자에게 갈 거라 했지? 885 00:57:34,183 --> 00:57:36,618 정말 열정적인 시간이었어 886 00:57:36,619 --> 00:57:39,087 리는 활화산 같았지 887 00:57:39,088 --> 00:57:43,792 꿈꿔왔던 대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 888 00:57:43,793 --> 00:57:49,464 마치 멋진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같았지 889 00:57:49,465 --> 00:57:53,201 그런데 지금 한나 곁에서 느끼는 이 아늑함은 뭘까? 890 00:57:53,202 --> 00:57:56,037 한나는 사랑스럽고 진실된 여자야 891 00:57:56,072 --> 00:58:00,809 내가 이 집안의 일원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줘 892 00:58:00,810 --> 00:58:04,946 한나는 멋진 여자야 그런데 내가 배신하다니 893 00:58:04,947 --> 00:58:07,649 내 공허한 삶을 변화시킨 여자인데 894 00:58:07,650 --> 00:58:11,386 그 은혜를 호텔에서 처제와 몸을 섞는 걸로 갚다니 895 00:58:11,387 --> 00:58:15,657 난 정말 인간쓰레기야 그런 끔찍한 짓을 하다니 896 00:58:15,658 --> 00:58:18,226 리한테 전화해서 실수였다고 말해야겠어 897 00:58:18,227 --> 00:58:20,729 다신 그런 일은 없어야 해 난 원래 그런 놈이 아니잖아 898 00:58:20,730 --> 00:58:24,099 한나는 멋진 여자고 난 한나를 사랑해 899 00:58:24,100 --> 00:58:27,002 그런 여자를 배신하다니 900 00:58:27,003 --> 00:58:28,069 어디 가요? 901 00:58:28,070 --> 00:58:32,240 멜 코프먼한테 전화하는 걸 깜빡했어 902 00:58:32,241 --> 00:58:36,311 - 시간이 늦었어요 - 꼭 할 말이 있거든 903 00:58:36,312 --> 00:58:39,214 프레더릭이 받으면 그냥 끊어야겠다 904 00:58:39,215 --> 00:58:42,817 리한테 이혼할 때까지는 연락하지 말자고 해야지 905 00:58:42,818 --> 00:58:44,119 이건 못할 짓이야 906 00:58:44,120 --> 00:58:48,323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없으면 리도 눈치챌 거야 907 00:58:48,324 --> 00:58:51,092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빠져나와야 해 908 00:58:51,093 --> 00:58:55,330 한나에게 충격을 주느니 리를 조금 상처 주는 게 나아 909 00:58:55,331 --> 00:58:56,865 새벽 1시 30분이네 910 00:58:56,866 --> 00:59:00,502 프레더릭이 옆에 있으면 나와 통화 못 하겠지 911 00:59:00,503 --> 00:59:02,671 정말 미치겠네 912 00:59:02,672 --> 00:59:06,942 그냥 내일 아침에 전화해야지 6시에 전화하는 거야 913 00:59:06,943 --> 00:59:10,512 프레더릭은 6시에 조깅을 하니까 집에 리 혼자 남겠지 914 00:59:10,513 --> 00:59:13,048 문제가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해 915 00:59:13,049 --> 00:59:16,117 내가 받을게 내가 받는다고 916 00:59:16,118 --> 00:59:17,752 여보세요 917 00:59:17,753 --> 00:59:19,554 멜! 918 00:59:19,555 --> 00:59:22,724 당신이 전화 안 받으면 다신 연락 안 하려고 했어요 919 00:59:22,725 --> 00:59:25,126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요? 920 00:59:25,127 --> 00:59:29,197 오늘 당신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아주 가깝게요 921 00:59:29,198 --> 00:59:30,632 잘 자요 922 00:59:37,678 --> 00:59:43,559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절대지식은 인생의 무의미함이다' - 톨스토이 923 00:59:45,248 --> 00:59:46,781 위대한 저자들이 썼다는 924 00:59:46,782 --> 00:59:51,152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다 읽어 봤지만 925 00:59:51,153 --> 00:59:56,491 인생에 관한 중요한 질문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이는 없는 듯하다 926 00:59:56,525 --> 00:59:59,261 소크라테스 책을 읽어 봤다 927 00:59:59,262 --> 01:00:03,932 그리스 청년들과 놀기나 한 그의 책에 내가 찾는 답은 없었다 928 01:00:03,933 --> 01:00:08,637 니체는 영원회귀론을 주장했다 929 01:00:08,638 --> 01:00:14,743 인간은 지금과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반복해서 산다는 이론이다 930 01:00:14,744 --> 01:00:15,777 끔찍하다 931 01:00:15,778 --> 01:00:18,847 그럼 그놈의 아이스 쇼를 또 봐야 하잖아 932 01:00:18,848 --> 01:00:20,482 정말 못할 짓인데 933 01:00:20,483 --> 01:00:23,618 프로이트도 엄청난 비관주의자였지 934 01:00:23,619 --> 01:00:27,022 난 몇 년간 정신과 상담을 받아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935 01:00:27,023 --> 01:00:32,360 내 담당 의사는 낙담해서 직업을 바꿔 버렸다 936 01:00:32,361 --> 01:00:34,829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네 937 01:00:34,830 --> 01:00:38,033 결국 죽어 썩을 몸인데 그 시기를 늦추려고 애쓰는군 938 01:00:38,067 --> 01:00:40,201 정말 착잡한 일이야 939 01:00:40,236 --> 01:00:45,106 뭐하러 운동을 하고 실내용 자전거를 탈까 940 01:00:45,107 --> 01:00:46,608 저 사람 좀 보게 941 01:00:46,609 --> 01:00:49,878 저렇게 지방을 달고 다니려면 얼마나 힘들까 942 01:00:49,912 --> 01:00:53,014 차라리 짐수레를 타고 다니는 게 낫지 943 01:00:53,015 --> 01:00:56,685 시인들 말대로 의미 있는 건 사랑뿐인지도 몰라 944 01:00:56,686 --> 01:01:00,522 하지만 한나와도 결국 잘 안 됐잖아 945 01:01:00,523 --> 01:01:02,724 게다가 한나의 동생과도 데이트했었지 946 01:01:02,725 --> 01:01:06,428 몇 년도 더 전 일인데 이혼한 후에 947 01:01:06,429 --> 01:01:08,863 한나가 자기 동생 홀리를 소개해 줬었잖아 948 01:01:11,601 --> 01:01:16,071 너처럼 되고 싶어 네 무리와 어울릴 거야 949 01:01:17,106 --> 01:01:22,110 다른 건 원하지 않아 그냥 너처럼 되고 싶어 950 01:01:23,012 --> 01:01:27,249 지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음반을 살 거야 951 01:01:28,384 --> 01:01:32,988 클럽에서 춤을 추고 내가 말한 대로 행동할 거야 952 01:01:33,789 --> 01:01:37,826 난 지금 피 흘리고 있어... 953 01:01:37,827 --> 01:01:41,630 - 표정이 왜 그래요? - 아무것도 안 들려 954 01:01:41,631 --> 01:01:46,234 - 귀먹을 것 같아 - 저 가수는 천재라고요 955 01:01:46,235 --> 01:01:49,769 귀가 먹을 것 같다고 아무것도 안 들려 956 01:01:49,826 --> 01:01:52,548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아요? 957 01:01:52,653 --> 01:01:55,781 - 활기로 넘쳐 나잖아요! - 난 무서워 958 01:01:55,916 --> 01:01:58,210 노래 끝나면 인질극이 날 거야 959 01:01:59,174 --> 01:02:01,708 안 돼 하지 마 960 01:02:01,793 --> 01:02:05,588 - 한 번 해 보세요 - 저녁 내내 빨아대니 961 01:02:05,797 --> 01:02:08,633 콧구멍 하나 더 뚫리겠어 962 01:02:09,064 --> 01:02:10,231 그만해 963 01:02:10,864 --> 01:02:13,450 - 이제 갈까? - 아뇨! 964 01:02:13,988 --> 01:02:18,191 지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음반을 살 거야 965 01:02:18,426 --> 01:02:21,816 난 저런 외계 생명체에 관한 노래가 좋아요 966 01:02:21,873 --> 01:02:23,941 가수도 외계에서 온 것 같던데? 967 01:02:23,942 --> 01:02:27,978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네요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었다니 968 01:02:27,979 --> 01:02:30,948 동감이야, 한나와 리는 음악 취향이 고상한데 969 01:02:30,949 --> 01:02:34,218 - 왜 당신은 이렇지? -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아요 970 01:02:34,219 --> 01:02:37,688 - 정말 좋은 데 안 갈래? - 시간이 늦었어요 971 01:02:37,689 --> 01:02:40,724 - 나한테 화났군 - 화 안 났어요 972 01:02:40,759 --> 01:02:43,761 초능력도 안 믿고 록 음악도 안 좋아하고 973 01:02:43,762 --> 01:02:46,964 약도 안 하는 남자라니 추기경과 데이트하는 것 같네요 974 01:02:53,104 --> 01:02:55,739 도대체 왜 975 01:02:55,774 --> 01:02:59,243 분별력 없는 아이처럼 구는 걸까 976 01:02:59,244 --> 01:03:01,912 도대체 왜 977 01:03:01,913 --> 01:03:05,416 날뛰는 경주마처럼 구는 걸까 978 01:03:05,417 --> 01:03:08,218 도대체 왜 979 01:03:08,219 --> 01:03:12,022 이토록 흥분이 되는 걸까 980 01:03:12,343 --> 01:03:17,115 내게 뭔가 일어났기 때문이지 981 01:03:17,210 --> 01:03:19,778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2 01:03:20,580 --> 01:03:23,482 봄이 다가오네 983 01:03:23,483 --> 01:03:26,485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4 01:03:26,486 --> 01:03:29,488 내 심장의 연주를 들어 봐요 985 01:03:29,489 --> 01:03:32,124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6 01:03:32,125 --> 01:03:35,394 그들이 흥얼거리는 찬가는 987 01:03:35,395 --> 01:03:40,599 부드럽고 따스한 블루스 988 01:03:40,600 --> 01:03:43,802 난 또 사랑에 빠졌네 989 01:03:43,803 --> 01:03:47,306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네 990 01:03:47,307 --> 01:03:49,575 난 또 사랑에 빠졌네 991 01:03:49,576 --> 01:03:53,579 사랑에 빠졌다는 게 좋아 992 01:03:53,580 --> 01:03:56,281 - 정말 즐거웠네요 -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렇지 993 01:03:56,282 --> 01:03:59,384 - 공연 중에 말하면 어떡해 - 너무 지루했다고요 994 01:03:59,385 --> 01:04:01,820 당신은 콜 포터 곡을 들을 자격이 없어 995 01:04:01,821 --> 01:04:04,423 그 살벌한 분위기의 밴드가 당신과 더 잘 어울리지 996 01:04:04,424 --> 01:04:06,358 난 당신 취향 음악을 듣는 척이라도 했죠 997 01:04:06,359 --> 01:04:10,862 약은 왜 자꾸 해? 가방에 1킬로쯤 들고 다녀? 998 01:04:10,863 --> 01:04:12,998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던데요? 999 01:04:12,999 --> 01:04:14,466 맙소사 1000 01:04:14,467 --> 01:04:16,435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나가 고맙군 1001 01:04:16,436 --> 01:04:20,372 - 한나가 사람 보는 눈이 있지 - 별로였다니 유감이에요 1002 01:04:20,406 --> 01:04:23,041 요즘 내가 좀 우울해서 그래요 1003 01:04:23,042 --> 01:04:26,111 나도 즐거웠어 전범재판을 받는 기분이었어 1004 01:04:26,112 --> 01:04:28,513 나 혼자 갈게요 1005 01:04:31,017 --> 01:04:33,385 인상 깊은 시간이었지 1006 01:04:33,386 --> 01:04:36,188 홀리는 종일 약만 했어 1007 01:04:36,189 --> 01:04:39,858 차라리 목에 약통을 걸고 다니는 게 편하겠더군 1008 01:04:39,859 --> 01:04:43,795 완전히 무신경한 여자였지 1009 01:04:43,796 --> 01:04:45,230 안타까웠어 1010 01:04:45,231 --> 01:04:49,034 솔직히 난 홀리한테 호감이 있었는데 말이야 1011 01:04:51,451 --> 01:04:55,913 오후 1012 01:05:23,236 --> 01:05:24,903 설명서를 잘 읽어 봐 1013 01:05:24,904 --> 01:05:27,372 이렇게 설정해 놓으면 수중촬영도 할 수 있대 1014 01:05:27,373 --> 01:05:28,874 - 해 봐도 돼요? - 그럼 1015 01:05:28,875 --> 01:05:31,076 교외에 놀러 가면 호수에서 찍어 보자 1016 01:05:31,077 --> 01:05:34,246 - 지금 해 볼래요 - 그러렴 1017 01:05:43,489 --> 01:05:45,791 기분이 별로예요? 1018 01:05:45,792 --> 01:05:48,560 모르겠어 그냥 좀 뒤숭숭해 1019 01:05:48,561 --> 01:05:51,663 안 그래도 지난 몇 주간 당신 좀 이상하더라고요 1020 01:05:51,664 --> 01:05:55,267 오늘 저녁 먹으면서는 나한테 무뚝뚝하게 굴었고요 1021 01:05:55,268 --> 01:05:57,269 - 그랬어? - 그럼요 1022 01:05:57,270 --> 01:06:02,040 아이 낳자는 얘기했을 때는 화를 버럭 냈잖아요 1023 01:06:02,041 --> 01:06:05,143 -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거든 - 왜요? 1024 01:06:05,144 --> 01:06:08,613 지금 낳아서 우리한테 좋을 게 없으니까 1025 01:06:08,614 --> 01:06:10,982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1026 01:06:11,017 --> 01:06:14,386 - 모르겠어 - 내가 걱정할 만한 일이에요? 1027 01:06:14,387 --> 01:06:18,256 - 애는 넷이나 있잖아 - 당신 애를 낳고 싶어요 1028 01:06:18,257 --> 01:06:22,494 관계가 안정될 때까지 좀 기다리자 1029 01:06:22,495 --> 01:06:24,830 그게 무슨 소리예요? 1030 01:06:24,831 --> 01:06:28,467 결혼한 지 4년이나 됐는데 무슨 안정이 더 필요해요? 1031 01:06:28,468 --> 01:06:32,237 당신은 당신 인생에 대해 계획이 확실히 서 있잖아 1032 01:06:32,238 --> 01:06:36,108 애들 보낼 학교도 정해뒀고 코네티컷에 집도 사고 싶다며 1033 01:06:36,109 --> 01:06:40,912 - 지나치게 계획적이지 - 하지만... 1034 01:06:40,913 --> 01:06:44,850 그게 좋다면서요 당신 인생이 너무 복잡해서요 1035 01:06:44,851 --> 01:06:47,753 물론 그랬지만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1036 01:06:48,621 --> 01:06:51,423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르겠네 1037 01:06:52,725 --> 01:06:55,026 - 나한테 화났어요? - 아니 1038 01:06:55,061 --> 01:06:56,962 그럼 당신... 1039 01:06:56,963 --> 01:07:00,065 - 우리 결혼생활이 진저리 나요? - 그런 말 안 했어 1040 01:07:00,066 --> 01:07:02,934 - 다른 여자가 좋아졌어요? - 세상에, 대체 왜 이래? 1041 01:07:02,935 --> 01:07:05,203 날 취조하는 거야? 그런 일 없어 1042 01:07:05,238 --> 01:07:07,305 그럼 나한테 뭘 숨기는 건데요? 1043 01:07:07,306 --> 01:07:11,243 왜 자꾸 캐물어? 진저리 난다고 하면 어쩔 건데 1044 01:07:11,244 --> 01:07:14,379 - 다른 사람이 좋다면? - 그런 거예요? 1045 01:07:14,380 --> 01:07:15,514 아니야 1046 01:07:15,515 --> 01:07:17,783 하지만 당신은 내가 그러길 바라는 것처럼 1047 01:07:17,784 --> 01:07:20,352 자꾸 몰아세우고 있잖아 1048 01:07:20,353 --> 01:07:22,387 무슨 소리예요? 그럴 리가요 1049 01:07:22,388 --> 01:07:24,723 당신이 그러면 난 상처받아요 1050 01:07:24,757 --> 01:07:27,726 한나는 그만 괴롭히자 1051 01:07:27,760 --> 01:07:30,662 헤어지고 싶다고 말하고 끝내라고 1052 01:07:30,663 --> 01:07:34,699 난 처제를 사랑하잖아 이렇게 될 줄 나도 몰랐어 1053 01:07:34,700 --> 01:07:38,370 솔직히 말하는 게 언제나 최선의 방법이야 1054 01:07:38,371 --> 01:07:40,505 내가 도와줄 건 없어요? 1055 01:07:40,506 --> 01:07:44,142 힘든 일이 있다면 나랑 함께 나눠요 1056 01:07:44,143 --> 01:07:45,844 한나 1057 01:07:46,731 --> 01:07:48,965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1058 01:07:51,083 --> 01:07:54,352 내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당신은 나한테 과분해 1059 01:07:58,929 --> 01:08:02,016 오디션 1060 01:08:02,084 --> 01:08:05,253 예뻐 보이고 싶긴 한데 과하게 꾸민 걸로 보이긴 싫어 1061 01:08:05,278 --> 01:08:07,946 - 물론이지 - 지금 차림은 어때? 1062 01:08:07,981 --> 01:08:11,717 난 마음에 들어 색이 너랑 잘 어울려 1063 01:08:11,718 --> 01:08:14,620 내가 오페라에 입고 갈 옷을 골라 줄 날이 올 줄은 몰랐지? 1064 01:08:14,621 --> 01:08:17,556 전혀 몰랐지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다 1065 01:08:17,557 --> 01:08:21,126 유부남인데 부인이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한대 1066 01:08:21,127 --> 01:08:25,030 정신분열이라 어떨 땐 멀쩡한데 갑자기 안 좋아진다나? 1067 01:08:25,031 --> 01:08:28,400 예쁜 딸도 하나 있는데 내년에 대학에 가면 1068 01:08:28,401 --> 01:08:31,804 완전히 갈라설 거라더라고 그 정도면 할 만큼 한 거지 1069 01:08:31,838 --> 01:08:36,141 - 건축 공부는 부인이 시켜 줬대 - 데이트 한 번에 그걸 다 안 거야? 1070 01:08:36,176 --> 01:08:39,812 남한테 속 얘기를 하고 싶나 봐, 정말 안됐어 1071 01:08:39,846 --> 01:08:42,948 오디션에는 무슨 옷을 입고 가지? 1072 01:08:42,949 --> 01:08:45,884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디션을 보게 됐거든 1073 01:08:45,885 --> 01:08:48,087 - 어차피 떨어지겠지만 - 노래 오디션? 1074 01:08:48,088 --> 01:08:50,422 - 놀랍지? - 정말이야? 1075 01:08:50,423 --> 01:08:53,759 손해 볼 것도 없으니 해 보자 싶어서 1076 01:08:53,760 --> 01:08:59,064 그건 그렇지만... 네가 노래도 하는지 몰랐네 1077 01:08:59,065 --> 01:09:01,767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를 잘하는 건 아냐 1078 01:09:01,768 --> 01:09:05,771 그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하잖아 1079 01:09:05,772 --> 01:09:08,140 그야 뭐... 1080 01:09:09,142 --> 01:09:11,510 나도 조금은 할 수 있어 1081 01:09:11,544 --> 01:09:13,612 그야 나도 알지 1082 01:09:14,514 --> 01:09:16,181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1083 01:09:16,216 --> 01:09:20,119 - 안 그래도 자신 없는데 - 미안, 그런 뜻 아니었어 1084 01:09:20,120 --> 01:09:23,822 잘 부르는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1085 01:09:25,492 --> 01:09:28,193 현실성 없는 얘기 같아? 1086 01:09:28,194 --> 01:09:30,362 아니, 그럴 리가 1087 01:09:30,363 --> 01:09:36,201 그게... 난 그냥 네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 1088 01:09:36,236 --> 01:09:39,605 넌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마다 1089 01:09:39,606 --> 01:09:42,374 네게 재능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잖아 1090 01:09:42,375 --> 01:09:45,377 - 붙을지도 몰라 - 그랬으면 좋겠어 1091 01:09:45,411 --> 01:09:48,480 하여튼 언니는 내 기죽이는 데 뭐 있어 1092 01:09:48,481 --> 01:09:51,617 왜? 예민하게 굴지 마 그냥 말도 못 해? 1093 01:09:51,618 --> 01:09:55,311 나 노래할 수 있어 언니도 내 노래 들은 적 있잖아 1094 01:09:55,444 --> 01:09:58,313 알았어, 대체 왜 그래? 1095 01:09:58,314 --> 01:10:03,752 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나빠졌네 1096 01:10:03,753 --> 01:10:06,621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니를 만나면 늘 그래 1097 01:10:06,622 --> 01:10:09,457 다 잘될 거야 1098 01:10:10,493 --> 01:10:14,996 맞아 난 괜찮아 1099 01:10:14,997 --> 01:10:18,633 난 이놈의 불안감이 항상 문제라니까 1100 01:10:19,802 --> 01:10:23,371 올해의 유행들은 1101 01:10:23,372 --> 01:10:27,242 금방 다 지나가 버리지만 1102 01:10:27,243 --> 01:10:31,379 한숨을 쉬고 서로의 손을 잡는 것 1103 01:10:31,380 --> 01:10:36,351 난 이런 감정들을 이해해요 1104 01:10:36,352 --> 01:10:39,854 날 구식이라 해도 좋아요 1105 01:10:39,855 --> 01:10:43,792 난 개의치 않아요 1106 01:10:43,793 --> 01:10:47,862 난 그렇게 살고 싶어요 1107 01:10:47,863 --> 01:10:52,967 당신만 괜찮다고 하면 1108 01:10:52,968 --> 01:10:58,773 나와 같은 방식으로 1109 01:10:58,774 --> 01:11:03,044 살아가 준다면 1110 01:11:03,045 --> 01:11:04,746 - 수고했어요 - 고마워요 1111 01:11:04,747 --> 01:11:06,314 - 좋네요 - 훌륭해요 1112 01:11:07,416 --> 01:11:09,117 에이프릴 녹스 씨 1113 01:11:16,258 --> 01:11:22,230 기분이 우울한 어떤 날 1114 01:11:22,231 --> 01:11:25,667 세상이 내게만 차가운 그런 날 1115 01:11:25,668 --> 01:11:32,307 당신만 떠올리면 난 빛이 난답니다 1116 01:11:32,308 --> 01:11:37,912 오늘 밤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면 1117 01:11:39,353 --> 01:11:42,255 노래 잘했다니까 좋은 결과 있을 거야 1118 01:11:42,256 --> 01:11:45,825 돈도 없는데 이번 주에 출장요리 일이 있어서 다행이야 1119 01:11:45,826 --> 01:11:49,796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 사는 모리스 씨의 80세 생일 파티지? 1120 01:11:49,797 --> 01:11:53,166 모리스 씨 상태에 따라 장례식장에 가게 될 수도 있고 1121 01:11:53,167 --> 01:11:56,703 - 데이비드한테서 전화 왔었어 - 뭐? 1122 01:11:56,737 --> 01:12:00,974 데이비드가 어젯밤에 전화해서 오페라 보러 가자고 하더라고 1123 01:12:00,975 --> 01:12:03,009 정말 당황했어 1124 01:12:03,010 --> 01:12:06,546 - 농담이지? - 어젯밤에 정말 전화 왔어 1125 01:12:08,182 --> 01:12:10,984 그거 충격인데 1126 01:12:10,985 --> 01:12:13,853 '리골레토'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 1127 01:12:13,854 --> 01:12:15,722 갈 거야? 1128 01:12:15,723 --> 01:12:19,959 처음엔 거절했는데 자꾸 같이 가자는 거야 1129 01:12:19,960 --> 01:12:22,829 너랑도 한 번 같이 갔으니 이번엔 나랑 가고 싶대 1130 01:12:25,199 --> 01:12:28,668 - 나랑 만나는 남자잖아 - 나도 그렇게 말했어 1131 01:12:28,669 --> 01:12:31,404 그런데 꼭 나하고 가고 싶다더라고 1132 01:12:32,206 --> 01:12:34,240 세상에 1133 01:12:34,275 --> 01:12:38,011 나는... 뭐라 할 말이 없다 1134 01:12:38,012 --> 01:12:42,415 그냥 오페라 보러 가는 건데 내가 괜히 승낙한 걸까? 1135 01:12:43,451 --> 01:12:44,551 그런 거야? 1136 01:12:46,384 --> 01:12:50,012 거대한 도약 1137 01:12:50,491 --> 01:12:53,927 왜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하시죠? 1138 01:12:53,961 --> 01:12:58,598 뭔가를 믿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무의미하니까요 1139 01:12:58,599 --> 01:13:04,103 그건 알겠습니다만 왜 하필 가톨릭을 택하셨느냐고요 1140 01:13:04,138 --> 01:13:07,240 우선 가톨릭은 굉장히 멋진 종교인데다 1141 01:13:07,241 --> 01:13:10,243 매우 체계적이고 뿌리가 튼튼한 종교니까요 1142 01:13:10,244 --> 01:13:14,881 공립학교 기도 시간과 낙태를 반대하기도 하고요 1143 01:13:14,882 --> 01:13:17,083 정말 신을 믿는 건 아니군요 1144 01:13:17,084 --> 01:13:20,053 그렇지만 믿기 위해 뭐든 할 생각이에요 1145 01:13:20,054 --> 01:13:22,422 필요하다면 부활절 달걀도 만들고요 1146 01:13:22,423 --> 01:13:24,891 전 신이 있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필요해요 1147 01:13:24,892 --> 01:13:28,962 신을 믿을 수 없는 삶은 아무 가치가 없잖아요 1148 01:13:28,996 --> 01:13:30,864 유대인이 개종하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죠 1149 01:13:30,865 --> 01:13:33,099 도와주시겠어요? 1150 01:13:33,100 --> 01:13:37,837 - 어쩜 이런 일이 - 왜 그러세요? 1151 01:13:37,838 --> 01:13:40,306 -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 - 어떻게 기쁠 수가 있겠니? 1152 01:13:40,341 --> 01:13:43,776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1153 01:13:43,777 --> 01:13:46,079 그래서 택한 종교가 가톨릭이냐? 1154 01:13:46,080 --> 01:13:49,048 유대교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으니까요 1155 01:13:49,049 --> 01:13:51,484 전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해요 1156 01:13:51,485 --> 01:13:55,555 - 예수를 믿겠다고? - 적어도 노력은 해 보려고요 1157 01:13:55,556 --> 01:13:57,156 우리는 널 유대교인으로 키웠다 1158 01:13:57,157 --> 01:14:01,060 이 나이 됐으면 종교 정도는 알아서 택할 수 있잖아요 1159 01:14:01,061 --> 01:14:04,531 왜 하필 예수냐? 불교 신자가 될 수도 있잖아 1160 01:14:04,532 --> 01:14:06,733 불교에 대해선 아는 게 없으니까요 1161 01:14:06,734 --> 01:14:08,968 아버지는 죽음이 두렵지 않으세요? 1162 01:14:08,969 --> 01:14:11,671 - 그게 왜 두려운데? - 내 존재가 사라지잖아요 1163 01:14:11,672 --> 01:14:13,640 - 그래서? - 겁나지 않아요? 1164 01:14:13,641 --> 01:14:16,910 죽을 때가 되면 죽는 거지 그게 왜 겁이 나지? 1165 01:14:16,911 --> 01:14:20,113 - 두렵지 않다고요? - 죽을 때면 의식도 없을 거다 1166 01:14:20,114 --> 01:14:23,283 - 내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잖아요 - 그걸 어떻게 알아? 1167 01:14:23,284 --> 01:14:26,986 - 그럴 가능성이 더 많아요 - 사후세계가 어떨지 누가 알겠어? 1168 01:14:27,688 --> 01:14:30,757 의식이 있든 없든 하겠지 하여튼 그때 가서 고민할 거다 1169 01:14:30,758 --> 01:14:33,126 확실치도 않은 일을 지금 고민하고 싶지 않아 1170 01:14:33,127 --> 01:14:34,627 어머니, 나와 보세요 1171 01:14:34,628 --> 01:14:38,798 신은 당연히 존재하지 그걸 안 믿는다고? 1172 01:14:38,799 --> 01:14:42,068 신이 존재한다면 왜 세상에 이렇게 나쁜 사람이 많죠? 1173 01:14:42,069 --> 01:14:44,938 예를 들면 나치는 왜 있는 거냐고요 1174 01:14:44,939 --> 01:14:46,472 여보, 말해 줘요 1175 01:14:46,473 --> 01:14:50,176 캔 따개 사용법도 모르겠는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1176 01:16:13,260 --> 01:16:15,194 - 언니 - 왔어? 1177 01:16:15,195 --> 01:16:16,529 홀리는? 1178 01:16:16,530 --> 01:16:19,565 TV 광고 오디션이 있어서 좀 늦는댔어 1179 01:16:19,566 --> 01:16:24,037 - 홀리는 잘 지내? - 홀리 언니는 조울증 있잖아 1180 01:16:24,038 --> 01:16:26,806 같이 점심 먹자고 한 거 잘한 것 같아 1181 01:16:26,840 --> 01:16:28,741 - 네 생각이라고 해 - 왜? 1182 01:16:28,742 --> 01:16:31,911 그 애는 내가 도와주려 하면 가시를 세우더라고 1183 01:16:31,912 --> 01:16:35,048 그냥 민망해서 그러는 거야 1184 01:16:35,049 --> 01:16:37,116 - 넌 잘 지내? - 그럼 1185 01:16:37,117 --> 01:16:39,052 - 프레더릭 안 보고 싶어? - 응 1186 01:16:39,053 --> 01:16:42,121 엘리엇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널 소개해 줄 만한 남자가 없어 1187 01:16:42,122 --> 01:16:44,424 - 언니는 잘 지내? - 물론이지 1188 01:16:44,425 --> 01:16:48,227 - 프레더릭은? 아니, 형부는? - 너희 형부도 잘 지내 1189 01:16:48,228 --> 01:16:51,497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좀 예민하게 굴어 1190 01:16:51,498 --> 01:16:54,867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거리감이 느껴져 1191 01:16:54,868 --> 01:16:57,837 같이 얘기 좀 하려고 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1192 01:16:57,838 --> 01:17:00,273 -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 어떻게? 1193 01:17:00,274 --> 01:17:04,510 - 딴 여자 생겼나 싶고... - 그런 생각은 다들 하잖아 1194 01:17:04,545 --> 01:17:07,747 - 왔어? - 오디션 또 떨어졌어 1195 01:17:07,748 --> 01:17:09,482 잘들 지냈어? 1196 01:17:09,483 --> 01:17:13,152 내 얼굴이 너무 독특하대 그게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1197 01:17:13,153 --> 01:17:15,521 - 고마워요, 거기서 누구 봤게? - 에이프릴? 1198 01:17:15,522 --> 01:17:17,123 - 저런 - 맞아 1199 01:17:17,124 --> 01:17:21,327 난 깍듯하게 대했어 인사도 했고 1200 01:17:21,328 --> 01:17:24,497 난 에이프릴은 못 믿겠더라 지나치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 1201 01:17:24,498 --> 01:17:30,136 그 건축가랑 둘이 진짜 사귀기로 했나 봐 1202 01:17:30,137 --> 01:17:33,106 덕분에 출장요리 사업은 못 하게 됐어 1203 01:17:33,107 --> 01:17:36,709 그래서 언니한테 할 말 있는데 화내지 말고 들어 줘 1204 01:17:36,710 --> 01:17:40,012 - 돈 좀 더 빌려 줘 - 그래, 알았어 1205 01:17:40,013 --> 01:17:42,215 글을 써 보기로 했어 1206 01:17:42,249 --> 01:17:46,619 이제 연기는 포기해야겠어 오디션을 아무리 봐도 소용없잖아 1207 01:17:46,620 --> 01:17:48,721 또 떨어지면 그때는 못 버틸 것 같아 1208 01:17:48,722 --> 01:17:53,359 내 인생에도 뭔가 기댈 구석이 있어야 하잖아 1209 01:17:53,360 --> 01:17:56,896 이제 16살이 아니니까 미래도 생각해야지 1210 01:17:56,930 --> 01:18:00,066 좀 미친 소리 같겠지만 1211 01:18:00,100 --> 01:18:03,836 나한테 괜찮은 소재가 몇 개 있어 1212 01:18:03,837 --> 01:18:07,640 몇 개월 혹은 1년만 공들여 작업하면 될 거야 1213 01:18:07,641 --> 01:18:11,277 연기 수업 때 극적인 구조를 많이 접했거든 1214 01:18:11,278 --> 01:18:13,279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1215 01:18:13,280 --> 01:18:19,352 반년에서 1년 정도 기간을 더 생산적인 일에 쓰면... 1216 01:18:19,353 --> 01:18:22,755 - 생산적인 일 어떤 거? - 글쎄, 음... 1217 01:18:22,756 --> 01:18:27,059 엄마가 방송박물관에 일자리 있다는 얘기 안 하셨니? 1218 01:18:27,060 --> 01:18:30,129 - 그건 사무직이잖아 - 아니었던 것 같은데 1219 01:18:30,130 --> 01:18:33,533 아마 홍보부서일 텐데 거기서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 1220 01:18:33,534 --> 01:18:37,603 - 또 기운 빠지게 할 줄 알았어 - 아냐, 난 도와주려는 거야 1221 01:18:37,604 --> 01:18:42,275 어느 날 갑자기 배우 일을 접고 작가로 변신하긴 어렵다고 1222 01:18:42,276 --> 01:18:45,611 - 내 나이에는 말이지? - 그만해, 우리 점심 먹으러 왔잖아 1223 01:18:45,612 --> 01:18:48,281 알았어, 그만하자 1224 01:18:48,282 --> 01:18:50,416 뭐 먹지? 난 샐러드 먹을래 1225 01:18:50,417 --> 01:18:52,451 내가 실패자라고 생각하지? 1226 01:18:52,452 --> 01:18:55,254 - 괜히 시비 걸지 마 - 언니, 그만해 1227 01:18:55,255 --> 01:18:57,790 - 날 실패자 취급하잖아 - 내가 뭘? 1228 01:18:57,791 --> 01:19:01,127 내 계획을 믿어 주지도 않고 늘 기운만 빼놓지 1229 01:19:01,128 --> 01:19:04,130 그렇지 않아 난 늘 널 응원해 줬잖아 1230 01:19:04,164 --> 01:19:09,035 도와주려고 솔직히 조언해 주고 늘 돈도 빌려 주잖아 1231 01:19:09,036 --> 01:19:12,638 괜찮은 남자를 소개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1232 01:19:12,639 --> 01:19:15,474 - 남자들도 다 실패자였지 - 넌 눈이 너무 높아 1233 01:19:15,509 --> 01:19:18,377 언니가 소개하는 남자만 봐도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겠어 1234 01:19:18,378 --> 01:19:21,714 - 무슨 소리야? - 나도 잘난 게 없는 건 알아 1235 01:19:21,715 --> 01:19:24,897 언니한테 그러지 좀 마 언니 안 그래도 요즘 힘들다고 1236 01:19:25,075 --> 01:19:26,442 왜 네가 화를 내? 1237 01:19:26,443 --> 01:19:31,014 계속 언니를 괴롭히고 있잖아 못 참겠으니까 그만 좀 하라고 1238 01:19:31,015 --> 01:19:34,083 - 넌 또 왜 이래? - 왜 이렇게 예민한데? 1239 01:19:34,084 --> 01:19:36,886 - 글 쓰고 싶으면 써 - 왜 그래? 1240 01:19:36,887 --> 01:19:39,222 -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자 - 그래 1241 01:19:39,223 --> 01:19:42,992 1년이든 반년이든 네 마음대로 해 1242 01:19:42,993 --> 01:19:46,062 네가 좋은 극본을 쓸지 누가 또 알아? 1243 01:19:46,897 --> 01:19:50,566 넌 왜 그러니? 얼굴이 안 좋은데 괜찮아? 1244 01:19:50,567 --> 01:19:54,737 아니, 괜찮아 갑자기 어지러웠어 1245 01:19:54,738 --> 01:19:57,573 두통이 좀 있네 뭘 좀 먹으면 낫겠지 1246 01:19:58,524 --> 01:20:03,654 뉴욕의 여름 1247 01:20:13,757 --> 01:20:16,259 행동에 옮기질 못하겠어요 1248 01:20:16,260 --> 01:20:20,096 숙부를 죽이지 못하는 햄릿과 같은 신세죠 1249 01:20:20,097 --> 01:20:23,766 리를 원하지만 한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어요 1250 01:20:23,767 --> 01:20:27,003 전 원래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은 아니에요 1251 01:20:29,340 --> 01:20:31,341 리는 특별한 계획 없이 살고 있어요 1252 01:20:31,375 --> 01:20:35,211 컬럼비아 대학에서 이것저것 수업을 듣고 있죠 1253 01:20:35,212 --> 01:20:37,246 전화는 되도록 안 하려고 하는데 1254 01:20:37,247 --> 01:20:40,917 그럼 리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럼 또 제가 전화를 하죠 1255 01:20:40,918 --> 01:20:44,887 서로 안 만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만나기도 하고요 1256 01:20:44,888 --> 01:20:48,725 제가 이혼을 미룬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할 때도 있고 1257 01:20:48,726 --> 01:20:51,260 사랑을 나눌 때도 있지만 1258 01:20:51,261 --> 01:20:53,863 그럼 죄책감에 시달리죠 1259 01:20:53,897 --> 01:20:55,898 제 잘못이에요 1260 01:20:57,234 --> 01:21:01,938 그렇게 많은 교육을 받고 지식을 쌓았다는 사람이 1261 01:21:01,939 --> 01:21:04,607 자기 마음도 잘 모르니까요 1262 01:21:09,747 --> 01:21:12,014 왜 하레 크리슈나 신자가 되고 싶은 거죠? 1263 01:21:12,015 --> 01:21:14,450 아직 신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지만 1264 01:21:14,451 --> 01:21:18,388 환생을 믿는다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요 1265 01:21:18,422 --> 01:21:19,399 종교는 있으세요? 1266 01:21:19,423 --> 01:21:23,760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작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하려고 1267 01:21:23,761 --> 01:21:26,896 공부도 하고 애도 써 봤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1268 01:21:26,930 --> 01:21:30,500 가톨릭은 현생에 지은 죄를 죽어서 갚게 된다던데 1269 01:21:30,501 --> 01:21:33,069 전 그런 내용은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1270 01:21:33,103 --> 01:21:36,205 - 죽는 게 겁나세요? - 그럼요, 그쪽은 아닌가요? 1271 01:21:36,206 --> 01:21:40,710 환생을 하면 제 영혼이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는 건가요? 1272 01:21:40,711 --> 01:21:43,713 아님 사슴이나 돼지 같은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건가요? 1273 01:21:43,714 --> 01:21:48,184 이 책을 드릴 테니 읽고 생각해 보세요 1274 01:21:48,185 --> 01:21:51,587 - 고맙습니다 - 뭘요, 하레 크리슈나 1275 01:21:55,092 --> 01:21:58,161 네가 크리슈나 교도가 되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1276 01:21:58,162 --> 01:22:02,165 머리 밀고 저 긴 옷 입고 공항에서 춤출 거야? 1277 01:22:02,166 --> 01:22:04,901 완전 코미디언 같겠어 1278 01:22:04,902 --> 01:22:07,503 정말 우울하다 1279 01:22:08,779 --> 01:22:12,240 스산한 가을 1280 01:22:17,181 --> 01:22:20,216 이제 밤이 되면 꽤 쌀쌀하다 1281 01:22:20,217 --> 01:22:22,819 여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1282 01:22:22,820 --> 01:22:24,687 곧 가을이 되겠지 1283 01:22:26,156 --> 01:22:28,925 문학 교수는 나한테 푹 빠진 것 같다 1284 01:22:28,926 --> 01:22:32,161 어젯밤 그와의 데이트는 꽤 즐거웠다 1285 01:22:32,162 --> 01:22:34,897 하지만 엘리엇을 배신하는 기분이 들다니 우습다 1286 01:22:34,898 --> 01:22:40,002 어차피 엘리엇은 임자가 있는데 더그를 만나면 안 될 이유가 없다 1287 01:22:41,038 --> 01:22:44,065 한 번에 한 걸음씩 나가자 1288 01:22:44,176 --> 01:22:47,779 몇 달만 상황을 지켜보자 1289 01:22:47,780 --> 01:22:50,048 언니, 나야 1290 01:22:50,049 --> 01:22:54,986 언니가 준 돈 허투루 쓰지 않았단 거 알려 주려고... 1291 01:22:55,020 --> 01:22:59,123 그간 내가 쓰던 글의 초안을 완성했어 1292 01:22:59,124 --> 01:23:00,958 응, 그래 1293 01:23:00,959 --> 01:23:04,195 리한테 보여 주고 조언을 좀 받았어 1294 01:23:04,196 --> 01:23:08,466 나 지금 언니 집 근처에 있는데 이거 놓고 가도 될까? 1295 01:23:08,467 --> 01:23:10,835 시간 날 때 한번 읽어 보고 1296 01:23:10,869 --> 01:23:14,238 추수감사절 때 얘기하면 어떨까 싶어 1297 01:23:14,239 --> 01:23:17,275 알겠어 아, 맞다 1298 01:23:17,276 --> 01:23:20,278 리가 대학에서 괜찮은 남자를 만났나 봐 1299 01:23:20,279 --> 01:23:23,781 응, 괜찮은 사람 같더라 1300 01:23:23,782 --> 01:23:28,119 그래, 알았어 추수감사절 때 얘기해 1301 01:23:29,988 --> 01:23:33,358 이건 공연 때문에 버펄로에 가는 길에 1302 01:23:33,392 --> 01:23:36,260 내 아내가 불렀던 노래예요 1303 01:23:36,261 --> 01:23:40,698 - 그날 밤 아내는 정말 아름다웠죠 - 그만해요 1304 01:23:40,733 --> 01:23:43,835 정말 아름다웠고말고 그날 기억 안 나? 1305 01:23:43,836 --> 01:23:46,738 그날 내 아내가 워낙 아름다웠던 탓에 1306 01:23:46,739 --> 01:23:51,809 아내가 걸어가는 걸 보고 남자들이 차를 세웠다니까요 1307 01:23:53,133 --> 01:23:54,333 내 말이 맞지? 1308 01:23:54,334 --> 01:23:57,737 좀 과장한 거예요 많이는 아니고요 1309 01:24:24,798 --> 01:24:26,966 오늘 나한테 너무 쌀쌀맞은 거 아냐? 1310 01:24:26,967 --> 01:24:28,801 설마요 1311 01:24:28,802 --> 01:24:31,203 무슨 일 있어? 1312 01:24:31,204 --> 01:24:34,006 사람도 많은데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1313 01:24:36,343 --> 01:24:38,044 언니 1314 01:24:38,045 --> 01:24:41,447 리가 새 남자 친구랑 꽤 진지한가 봐 1315 01:24:41,448 --> 01:24:47,053 괜찮은 사람 같더라고 정말 사랑에 빠졌나 봐 1316 01:24:47,054 --> 01:24:48,421 왜 그래? 1317 01:24:48,455 --> 01:24:51,057 네가 쓴 글 보고 엄청 화났어 1318 01:24:51,058 --> 01:24:53,960 - 내 극본? - 완전 엘리엇이랑 내 얘기잖아 1319 01:24:53,961 --> 01:24:57,630 - 살짝 참고한 거야 - 살짝은 무슨, 엄청 자세하던데 1320 01:24:57,631 --> 01:24:59,398 - 우리가 너한텐 그렇게 보여? - 그게... 1321 01:24:59,399 --> 01:25:02,401 내가 타인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해? 1322 01:25:02,402 --> 01:25:04,437 내가 남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어? 1323 01:25:04,471 --> 01:25:07,239 - 그냥 허구의 이야기야 - 아니, 진짜 우리 얘기잖아 1324 01:25:07,240 --> 01:25:12,578 상황이며 대화까지 우리 부부 얘기 그대로야 1325 01:25:12,579 --> 01:25:15,948 대체 네가 그런 내용을 어떻게 안 거야? 1326 01:25:15,983 --> 01:25:18,384 우리 부부가 입양에 대해 얘기했던 부분도 그렇고 1327 01:25:18,385 --> 01:25:22,088 리한테 들은 이야기야 언니가 리한테는 다 말하잖아 1328 01:25:22,089 --> 01:25:24,657 난 그걸 소재로 해서 내용을 꾸며낸 거야 1329 01:25:24,658 --> 01:25:28,327 리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어? 나도 리한테 다 말하진 않아 1330 01:25:28,328 --> 01:25:30,229 내가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나 보다 1331 01:25:30,230 --> 01:25:35,001 나를 꼭 남의 도움 같은 건 필요 없는 사람처럼 그렸잖아 1332 01:25:35,002 --> 01:25:37,803 언니,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 1333 01:25:37,838 --> 01:25:40,673 언니가 워낙 잘 챙겨 주니까 다들 언니한테 의지한다는 얘기야 1334 01:25:40,674 --> 01:25:43,175 비난한 게 아니었어 다들 고마워한다고 1335 01:25:43,176 --> 01:25:45,144 넌 고마워하면서도 날 싫어하지 1336 01:25:45,178 --> 01:25:49,448 이런 얘기 그만하자 난 잘못한 거 없어 1337 01:25:49,449 --> 01:25:52,418 형부랑 문제 있다고 말한 건 언니였잖아 1338 01:25:52,419 --> 01:25:55,087 그래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지 1339 01:25:55,088 --> 01:25:59,894 대체 그런 자세한 부분을 너나 리가 어떻게 아는 거야? 1340 01:25:59,919 --> 01:26:03,121 - 개인적인 문제잖아 - 우리한테 의논 좀 하지그래? 1341 01:26:03,149 --> 01:26:08,320 - 남을 귀찮게 하기 싫으니까 - 난 좀 귀찮게 해 주면 좋겠어 1342 01:26:08,321 --> 01:26:12,157 어떻게 자세히 아는 거야? 엘리엇한테 직접 들었어? 1343 01:26:12,158 --> 01:26:13,959 그런 적 없어 1344 01:26:13,960 --> 01:26:16,328 나 때문에 화났다면 미안해 1345 01:26:19,165 --> 01:26:22,167 이제 다 끝이에요 더는 만날 수 없다고요 1346 01:26:22,168 --> 01:26:25,337 - 내가 잘못한 거 알아 - 우리 둘 다 잘못한 거죠 1347 01:26:25,338 --> 01:26:28,707 - 정말 널 좋아해 - 솔직히 말할게요 1348 01:26:28,708 --> 01:26:32,377 나 다른 사람 만나요 딴 남자가 생겼다고요 1349 01:26:32,378 --> 01:26:36,548 - 계속 못 기다린댔잖아요 - 얼마나 기다렸다고? 1350 01:26:36,549 --> 01:26:40,552 벌써 1년이 다 됐는데 아직도 이혼 안 했잖아요 1351 01:26:40,553 --> 01:26:44,089 형부는 형부 생각보다 언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1352 01:26:44,090 --> 01:26:46,725 - 같이 앞으로의 계획도 세웠잖아 - 그러긴 했죠 1353 01:26:46,726 --> 01:26:50,428 난 정말 형부 결혼생활이 불행한 줄 알았어요 1354 01:26:50,429 --> 01:26:52,831 안 그랬다면 나도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1355 01:26:52,832 --> 01:26:55,033 그때 우리는 둘 다 약해진 상태였죠 1356 01:26:55,034 --> 01:26:56,568 난 이제 딴 사람이 생겼어요 1357 01:26:59,839 --> 01:27:01,306 식사 준비 다 됐어요? 1358 01:27:01,340 --> 01:27:04,009 - 15분쯤 더 걸려요 - 알겠어요 1359 01:27:05,244 --> 01:27:08,647 - 갑자기 사랑에 빠졌다고? - 굉장히 좋아하게 됐어요 1360 01:27:08,648 --> 01:27:11,449 - 리 - 우린 이제 끝이라고요 1361 01:27:15,588 --> 01:27:19,424 얘야, 극본이 정말 좋더구나 아주 재치가 넘쳐 1362 01:27:19,425 --> 01:27:22,460 엄마는 자기 딸의 글이니까 당연히 좋다고 해 주겠죠 1363 01:27:22,461 --> 01:27:24,929 특히 엄마 캐릭터가 좋더라 1364 01:27:24,930 --> 01:27:28,667 술에 절어서 남자 밝히는 욕쟁이 할머니 말이야 1365 01:27:28,701 --> 01:27:32,103 - 네가 대견하구나 - 고마워요 1366 01:27:32,104 --> 01:27:34,506 추수감사절을 맞아 건배하자꾸나 1367 01:27:34,540 --> 01:27:36,975 맥주 좀 마시는 거 좋지? 1368 01:27:36,976 --> 01:27:40,478 내가 따라 주마 어떠냐, 플레쳐? 1369 01:27:40,479 --> 01:27:43,615 추수감사절을 위해 건배하자 1370 01:27:43,616 --> 01:27:45,150 남기면 안 돼 1371 01:27:45,151 --> 01:27:49,421 홀리나 리한테 우리 부부의 사적인 얘기 한 적 있어요? 1372 01:27:49,422 --> 01:27:51,222 내가? 그런 적 없어 1373 01:27:51,223 --> 01:27:54,492 홀리가 우리에 대한 내용을 썼는데 1374 01:27:54,493 --> 01:27:56,394 그렇게 사적인 걸 걔가 알 리가 없어요 1375 01:27:56,395 --> 01:27:59,330 나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몰아세우지 마 1376 01:27:59,331 --> 01:28:01,666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질문하는 거예요 1377 01:28:01,667 --> 01:28:03,979 내가 남들에게 너무 퍼 주는 것 같아요? 1378 01:28:04,004 --> 01:28:05,867 너무 유능해요? 1379 01:28:05,967 --> 01:28:08,756 - 내가 짜증 날 만큼 완벽해요? - 아니 1380 01:28:08,945 --> 01:28:12,281 그럼 뭐가 당신을 나한테서 멀어지게 하는 거죠? 1381 01:28:12,282 --> 01:28:14,149 지금 머리 아파 죽겠어 1382 01:28:14,150 --> 01:28:18,520 내가 얘기를 꺼낼 때마다 당신은 말을 돌리잖아요 1383 01:28:18,521 --> 01:28:19,888 대체 왜 이래요? 1384 01:28:19,889 --> 01:28:22,958 대화는 물론 잠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요 1385 01:28:22,959 --> 01:28:26,128 나 너무 힘드니까 지금 이러지 마! 1386 01:28:26,129 --> 01:28:29,031 나 몰래 홀리나 리하고 우리 얘기했어요? 1387 01:28:29,032 --> 01:28:31,967 애들이 우리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요 1388 01:28:31,968 --> 01:28:34,903 한두 번 조언을 구했거나 농담을 했을 수도 있지 1389 01:28:34,904 --> 01:28:37,839 홀리나 리한테 직접 얘기한 거예요? 1390 01:28:37,840 --> 01:28:41,109 - 아니면 통화했어요? - 그만 좀 하라고! 1391 01:28:41,144 --> 01:28:42,578 내가 말했잖아 1392 01:28:42,579 --> 01:28:44,446 나도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 1393 01:28:44,447 --> 01:28:46,915 나도 당신이 필요해요 1394 01:28:46,916 --> 01:28:50,485 주는 건 많고, 받는 건 적은 사람 곁에 있으면 힘들다고 1395 01:28:50,486 --> 01:28:53,021 나도 받고 싶은 게 많아요 1396 01:28:53,022 --> 01:28:55,824 나나 처제들한테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 같군! 1397 01:29:56,919 --> 01:29:59,621 오늘 밤은 너무 어두워요 1398 01:30:01,591 --> 01:30:03,892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1399 01:30:04,994 --> 01:30:07,062 그렇지 않아 1400 01:30:16,739 --> 01:30:18,907 당신을 정말 사랑해 1401 01:30:33,326 --> 01:30:38,206 당신을 우연히 만나 다행이에요 1402 01:31:09,192 --> 01:31:10,726 오랜만이야 1403 01:31:10,727 --> 01:31:13,495 내 인생 최악의 밤을 함께 보낸 거 기억나? 1404 01:31:13,496 --> 01:31:15,931 - 기억해요 - 기억하는군 1405 01:31:15,965 --> 01:31:18,934 지나가다가 당신이 보이길래 그때를 되새겨 볼까 싶어서 1406 01:31:18,968 --> 01:31:21,603 - 들어왔어 - 우리 잘 안 맞았죠 1407 01:31:21,637 --> 01:31:24,039 그 정도가 아니었지 서로 굉장히 싫어했잖아 1408 01:31:24,040 --> 01:31:26,641 - 잘 지내세요? - 그럼, 아주 좋아 보이는군 1409 01:31:26,642 --> 01:31:29,111 - 아니에요 - 정말이야, 보기 좋아 1410 01:31:29,112 --> 01:31:32,247 그날은 최악이었어 당신이 택시 문을 쾅 닫고 갔지 1411 01:31:32,248 --> 01:31:36,585 까딱했으면 택시 문에 내 코가 잘릴 뻔 했잖아 1412 01:31:36,586 --> 01:31:38,453 정말 잘렸다면 진짜 끔찍했을 거야 1413 01:31:38,488 --> 01:31:41,323 - 저도 그때랑은 좀 변했어요 - 어떻게 이렇게 멋있어졌지? 1414 01:31:41,324 --> 01:31:44,092 당신을 위해서라도 변했기를 바라 1415 01:31:44,093 --> 01:31:46,962 - 특히 성격 말이야 - 그쪽도 좀 변했겠죠 1416 01:31:46,996 --> 01:31:48,830 성격은 좀 변해야 했어 1417 01:31:49,732 --> 01:31:51,566 - 잘 지내? - 난 잘 지내요 1418 01:31:51,567 --> 01:31:54,770 - 요즘 뭐 하고 지내? - 별거 안 하고 지내요 1419 01:31:54,771 --> 01:31:58,306 - 그냥 이것저것 조금씩 하죠 - 답하기 힘든 질문을 했나? 1420 01:31:58,341 --> 01:32:00,041 - 좀 그러네요 - 해고라도 당했어? 1421 01:32:00,042 --> 01:32:02,344 아뇨, 요즘 글 써요 1422 01:32:02,345 --> 01:32:03,445 - 그래? - 네 1423 01:32:03,446 --> 01:32:06,281 그거 재미있군 어떤 내용이지? 1424 01:32:06,282 --> 01:32:09,317 - 들어 봐야 재미없을 거예요 - 궁금해 1425 01:32:09,352 --> 01:32:12,421 글 썼다며 봐 달라는 사람 많을 거 아니에요 1426 01:32:12,422 --> 01:32:14,256 - 그런 적 없어 - 그래요? 1427 01:32:14,257 --> 01:32:17,292 - 정말이야 - 그럼 읽어 봐 줄래요? 1428 01:32:17,293 --> 01:32:18,894 - 내 글이요 - 좋지 1429 01:32:18,895 --> 01:32:22,197 당신이 그러길 바란다면 읽어 볼게 1430 01:32:22,198 --> 01:32:26,067 - 전에는 내 취향을 욕했잖아요 - 그런 적 없어 1431 01:32:26,068 --> 01:32:30,305 제 글을 드라마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거든요 1432 01:32:30,306 --> 01:32:32,974 - 그쪽이 방송업계에 있으니... - 이제 아니야 1433 01:32:32,975 --> 01:32:36,578 - 일 안 한 지 1년 됐어 - 정말요? 1434 01:32:36,579 --> 01:32:41,116 돈이 거의 떨어져서 복귀해야 할 수도 있지만 1435 01:32:41,117 --> 01:32:45,887 손 뗀 지 거의 1년 됐는데 사연을 들어 봐야 지루할 거야 1436 01:32:45,888 --> 01:32:49,191 - 당신 괜찮은 거죠? - 그럼, 당신은? 1437 01:32:49,225 --> 01:32:51,059 - 저도 괜찮아요 - 극본의 주제는 뭐야? 1438 01:32:51,060 --> 01:32:54,796 그쪽 의견이면 믿을 만하니까 한번 읽어 주면 좋겠어요 1439 01:32:54,797 --> 01:32:58,900 - 전에는 취향이 정반대였지 - 읽다가 혹시 욕이 나와도 1440 01:32:58,901 --> 01:33:00,635 이게 제 첫 작품이란 건 기억해 주세요 1441 01:33:00,636 --> 01:33:05,240 사실 첫 작품은 한나 언니 부부 얘기였는데 1442 01:33:05,241 --> 01:33:08,076 언니가 읽고 엄청 화를 내서 1443 01:33:08,077 --> 01:33:10,011 - 안 되겠더라고요 - 뭘 썼는지 알겠네 1444 01:33:10,012 --> 01:33:13,148 그렇게 나쁜 내용도 아니었는데 기분 나빠 하더군요 1445 01:33:13,149 --> 01:33:16,785 - 그래? - 그래서 버리고 다시 썼어요 1446 01:33:16,786 --> 01:33:20,422 나야 뭐... 원한다면 읽어 볼게 1447 01:33:20,423 --> 01:33:23,358 내일 가지고 가서 제가 읽어 드릴까요? 1448 01:33:23,359 --> 01:33:27,329 와서 읽어 준다고? 농담이지? 1449 01:33:27,330 --> 01:33:30,532 마흔 살 이후로는 누가 글을 읽어 준 적이 없어 1450 01:33:30,533 --> 01:33:33,735 당신과 이렇게 마주치다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1451 01:33:33,736 --> 01:33:34,736 그래? 1452 01:33:34,737 --> 01:33:38,507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 1453 01:33:38,508 --> 01:33:42,277 이런 얘기 시작도 못 하게 그냥 지나갈 걸 그랬다고 1454 01:33:43,479 --> 01:33:46,214 '누구나 자기가 받은 카드로 게임을 하며 살아가잖아' 1455 01:33:46,215 --> 01:33:47,782 '크레이그' 1456 01:33:47,783 --> 01:33:49,584 '네가 받은 카드는 뭔데?' 1457 01:33:49,619 --> 01:33:50,852 '에밀리' 1458 01:33:50,853 --> 01:33:54,356 '높은 숫자 투페어지 에이스일 수도 있고' 1459 01:33:54,357 --> 01:33:57,292 '문제는 당신 패가 2 트리플이란 거야' 1460 01:33:58,861 --> 01:34:00,428 끝이에요 1461 01:34:01,772 --> 01:34:05,208 솔직히 말해도 돼요 1462 01:34:05,209 --> 01:34:07,043 감상을 말해 줘요 1463 01:34:07,044 --> 01:34:08,945 훌륭해 1464 01:34:09,012 --> 01:34:11,747 정말... 말이 안 나오네 1465 01:34:11,748 --> 01:34:16,385 솔직히 극본 낭독을 들을 기분은 아니었는데... 1466 01:34:17,621 --> 01:34:21,390 말을 잃게 만드네 감동적이고 웃음도 있고 1467 01:34:21,391 --> 01:34:24,260 내용에 빠져들었어 정말 훌륭해 1468 01:34:24,261 --> 01:34:26,729 깜짝 놀랐어 1469 01:34:26,730 --> 01:34:30,099 나쁜 뜻이 아니라 정말 놀라워서... 1470 01:34:30,100 --> 01:34:32,902 - 정말 멋있어 - 진짜요? 1471 01:34:32,903 --> 01:34:35,004 그래, 이건 정말... 1472 01:34:35,005 --> 01:34:39,308 클라이맥스 장면은 어떻게 생각한 거야? 1473 01:34:39,309 --> 01:34:42,345 건축가가 배우 여자 친구와 걸어서 집으로 오는데 1474 01:34:42,346 --> 01:34:45,381 정신분열증을 앓는 전처가 나와 그를 찔러 죽이는 장면말야 1475 01:34:45,415 --> 01:34:49,485 - 그냥 생각났어요 - 정말 훌륭해 1476 01:34:49,486 --> 01:34:51,254 정말 제 극본이 괜찮아요? 1477 01:34:51,255 --> 01:34:55,424 물론 나라면 몇 군데 손을 보긴 하겠지만 1478 01:34:55,425 --> 01:34:58,928 그건 중요하지 않아 정말 멋진 극본이야 1479 01:34:58,929 --> 01:35:00,897 정말이야 감명받았어 1480 01:35:00,931 --> 01:35:03,933 - 세상에 -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 1481 01:35:03,934 --> 01:35:07,803 정말 훌륭해 솔직히 지루할 거라 예상했거든 1482 01:35:07,804 --> 01:35:10,006 같이 점심 먹을래요? 1483 01:35:10,007 --> 01:35:12,642 극본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하고 싶어 1484 01:35:12,643 --> 01:35:14,810 제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군 1485 01:35:14,811 --> 01:35:18,981 난 당신이 왜 갑자기 인생을 포기하려 했는지 궁금해요 1486 01:35:18,982 --> 01:35:21,717 - 아무도 관심 없을걸 - 난 관심 있어요 1487 01:35:21,718 --> 01:35:24,654 예전엔 열정이 넘쳤잖아요 1488 01:35:24,655 --> 01:35:27,023 정말 내 글이 마음에 들어요? 1489 01:35:49,212 --> 01:35:52,248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네요 1490 01:35:52,249 --> 01:35:53,849 대체 어떻게 극복했죠? 1491 01:35:53,850 --> 01:35:57,586 음반 가게에서 만났을 땐 아무 문제 없어 보였는데 1492 01:35:57,587 --> 01:35:59,689 지금도 그렇고요 1493 01:35:59,690 --> 01:36:01,324 얘기해 줄게 1494 01:36:01,325 --> 01:36:04,794 한 달쯤 전에는 정말 나락으로 떨어졌었지 1495 01:36:04,795 --> 01:36:09,332 신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더는 살고 싶지 않았어 1496 01:36:09,333 --> 01:36:13,736 그래서 집에 있던 총을 장전하고 1497 01:36:13,737 --> 01:36:17,540 이마에 갖다 댔어 죽을 생각이었던 거지 1498 01:36:17,541 --> 01:36:20,509 그런데 갑자기 내 생각이 틀렸으면 어쩌나 싶더군 1499 01:36:20,510 --> 01:36:23,879 정말 신이 존재하면 어쩌나 싶었어 1500 01:36:23,880 --> 01:36:27,316 그걸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순 없었지 1501 01:36:27,351 --> 01:36:29,952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어 1502 01:36:29,953 --> 01:36:33,222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던 게 기억나 1503 01:36:33,223 --> 01:36:36,325 난 이마에 총구를 댄 채 가만히 앉아서 1504 01:36:36,360 --> 01:36:38,194 방아쇠를 당길까 말까 계속 고민했지 1505 01:36:41,091 --> 01:36:42,892 그런데 갑자기 총이 발사됐어 1506 01:36:42,893 --> 01:36:46,829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꽉 쥔 거지 1507 01:36:46,830 --> 01:36:52,068 하지만 땀을 워낙 많이 흘려서 총구가 미끄러졌던 거야 1508 01:36:52,069 --> 01:36:55,838 이웃들은 찾아와서 마구 문을 두드리고 1509 01:36:55,839 --> 01:36:58,775 혼란 그 자체였어 1510 01:36:58,776 --> 01:37:02,578 문으로 가면서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 1511 01:37:02,579 --> 01:37:07,717 민망하고 정신도 없고 온갖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 1512 01:37:07,718 --> 01:37:11,254 확실한 건 집을 벗어나야 한단 거였지 1513 01:37:11,255 --> 01:37:15,725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생각을 정리해야겠더군 1514 01:37:15,726 --> 01:37:19,862 난 길을 따라 걸었어 쉬지 않고 걸었지 1515 01:37:19,863 --> 01:37:25,868 정신이 없어서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 될 정도였어 1516 01:37:25,869 --> 01:37:29,005 어퍼 웨스트 사이드를 한참 돌아다녔어 1517 01:37:29,006 --> 01:37:34,177 몇 시간을 걸었는지 발이 아프고 머리도 막 쑤셔서 1518 01:37:34,211 --> 01:37:37,780 어딘가에 앉고 싶은 마음에 아무 영화관에나 들어갔어 1519 01:37:37,781 --> 01:37:42,351 생각을 정리하고 이성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했지 1520 01:37:42,386 --> 01:37:45,755 다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어 1521 01:37:54,498 --> 01:37:58,034 난 위층 발코니 좌석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지 1522 01:37:58,035 --> 01:38:03,272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본 영화가 상영되고 있더군 1523 01:38:03,273 --> 01:38:05,675 내가 좋아하는 영화였어 1524 01:38:05,676 --> 01:38:08,711 스크린 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1525 01:38:08,712 --> 01:38:11,614 영화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어 1526 01:38:11,615 --> 01:38:14,183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지 1527 01:38:14,184 --> 01:38:16,252 내가 왜 자살을 해? 1528 01:38:16,253 --> 01:38:18,354 그건 멍청한 짓이야 1529 01:38:18,355 --> 01:38:22,191 스크린 속 인물들을 봐 정말 재밌잖아 1530 01:38:22,192 --> 01:38:24,093 그런데 최악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쩌지? 1531 01:38:24,094 --> 01:38:28,531 만약 우리의 삶에 신이나 환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1532 01:38:28,532 --> 01:38:31,167 그래도 인생은 살아가는 게 좋아 1533 01:38:31,168 --> 01:38:34,103 늘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 1534 01:38:34,104 --> 01:38:35,671 그리고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들었어 1535 01:38:35,672 --> 01:38:40,276 어차피 찾지도 못할 답을 찾겠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1536 01:38:40,277 --> 01:38:43,012 살아있는 순간을 즐기자 1537 01:38:43,013 --> 01:38:47,717 죽고 나면 뭐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1538 01:38:47,718 --> 01:38:51,754 우린 그저 신의 존재를 희망을 갖고 추측만 할 뿐이고 1539 01:38:51,755 --> 01:38:53,689 그게 최선인 거다 1540 01:38:53,690 --> 01:38:59,128 그렇게 생각하자 편히 앉아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더군 1541 01:38:59,763 --> 01:39:03,266 오, 프리도니아 나 때문에 울지 말아요 1542 01:39:03,300 --> 01:39:05,067 그들은 산을 돌아 오고 있다오 1543 01:39:07,804 --> 01:39:11,007 굉장히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던 게 있는데 1544 01:39:11,008 --> 01:39:16,946 그냥 당신에게 다 말하고 잊어버리려고요 1545 01:39:16,980 --> 01:39:21,817 우리 데이트했던 날 그렇게 행동해서 미안해요 1546 01:39:21,818 --> 01:39:25,121 - 무례하게 행동했던 거요 - 무슨 소리야? 1547 01:39:25,155 --> 01:39:28,991 그런 말 하지 마 그건 내 잘못이었어 1548 01:39:28,992 --> 01:39:30,693 내가... 1549 01:39:30,694 --> 01:39:34,163 다음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러 갈까? 1550 01:39:34,164 --> 01:39:36,866 - 그럴 생각 있어? - 그럼요 1551 01:39:36,867 --> 01:39:39,168 오늘 저녁도 시간 있어? 1552 01:39:39,169 --> 01:39:40,503 네 1553 01:39:41,832 --> 01:39:44,918 1년 후 1554 01:39:47,244 --> 01:39:49,712 얼음 좀 줘 누가 얼음 좀... 1555 01:39:49,713 --> 01:39:51,280 - 저기 있네 - 식탁에 있어요 1556 01:39:51,281 --> 01:39:53,049 홀리가 늦네 1557 01:39:53,050 --> 01:39:56,552 홀리 언니 최근 글 봤어? 꽤 좋더라 1558 01:39:56,553 --> 01:39:58,688 대사가 정말 괜찮던데? 1559 01:39:58,689 --> 01:40:01,390 한나, 사람들한테 네가 '오셀로'에 나온다고 말해도 돼? 1560 01:40:01,391 --> 01:40:03,025 공연도 아니고 그냥 TV용이잖아요 1561 01:40:03,026 --> 01:40:04,994 공중파잖니 1562 01:40:05,028 --> 01:40:08,264 난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오셀로'가 제일 좋더라 1563 01:40:08,265 --> 01:40:10,766 상대 배우가 흑인이라니 멋지겠어 1564 01:40:10,767 --> 01:40:12,401 - 엄마! - 여보, 제발... 1565 01:40:38,395 --> 01:40:42,465 리, 역시 넌 특별한 여자야 1566 01:40:42,466 --> 01:40:44,500 정말 아름다워 1567 01:40:45,469 --> 01:40:47,236 결혼하더니 더 예뻐졌군 1568 01:40:48,972 --> 01:40:54,076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아 1569 01:40:55,212 --> 01:40:57,513 내가 바보였어 1570 01:40:57,514 --> 01:41:00,016 내가 왜 그랬을까? 1571 01:41:00,017 --> 01:41:03,452 하긴 그때는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았어 1572 01:41:04,655 --> 01:41:07,123 나 때문에 우리 둘 다 힘들기만 했지 1573 01:41:07,124 --> 01:41:10,326 그리고 네가 전에 말했듯이 1574 01:41:10,327 --> 01:41:13,129 난 한나를 내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해 1575 01:41:16,099 --> 01:41:18,234 - 어서 오세요 - 안녕 1576 01:41:18,268 --> 01:41:20,870 멋진 추수감사절이지? 1577 01:41:20,871 --> 01:41:22,772 - 안녕하세요 - 안녕 1578 01:41:22,773 --> 01:41:25,141 - 저녁 아직 안 먹었지? - 네 1579 01:41:25,142 --> 01:41:27,510 - 안녕, 마지 - 추수감사절 즐겁게 보내 1580 01:41:27,511 --> 01:41:30,413 - 왔구나 - 안녕 1581 01:41:30,447 --> 01:41:31,647 오셨어요? 1582 01:42:32,576 --> 01:42:34,243 멋진 저녁이에요 1583 01:42:38,081 --> 01:42:40,316 - 놀라지 마, 당신 남편이야 - 왔어? 1584 01:42:40,350 --> 01:42:42,284 - 기분은 괜찮아? - 응 1585 01:42:42,285 --> 01:42:44,887 - 언제 왔어? - 조금 전에 1586 01:42:44,888 --> 01:42:47,356 - 정말 예쁘다 - 고마워 1587 01:42:47,357 --> 01:42:51,961 조금 전에 자기 아버님과 인생은 예측불가란 얘기를 했어 1588 01:42:51,962 --> 01:42:54,630 전에는 이맘때 한나와 함께였고 1589 01:42:54,631 --> 01:42:58,033 다신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1590 01:42:58,034 --> 01:43:01,737 몇 년이 지난 지금 난 당신과 결혼했고 1591 01:43:01,738 --> 01:43:03,873 완전히 사랑에 빠져 있잖아 1592 01:43:03,874 --> 01:43:07,877 내 마음은 회복력이 뛰어난가 봐 1593 01:43:07,878 --> 01:43:09,979 정말 그런 것 같아 1594 01:43:09,980 --> 01:43:11,647 괜찮은 이야깃거리네 1595 01:43:11,648 --> 01:43:15,217 한 여자랑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1596 01:43:15,218 --> 01:43:19,488 몇 년 뒤에 그 여자의 동생이랑 결혼한 남자 이야기 1597 01:43:19,489 --> 01:43:22,491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디 있겠어? 1598 01:43:24,528 --> 01:43:26,595 - 미키 - 왜? 1599 01:43:27,931 --> 01:43:29,598 나 임신했어 1600 00:00:00,000 --> 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