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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2smi by Blue-Bird™

 

[무전음]
(내레이션) 우주선을 타지 않고

 

우주에 나가는 방법이
뭔지 알아요?
[무전음]

 

[괴수의 난해한 울음 효과음]
[복잡한 영어 대화 효과음]

 

[엑스레이 사진을 찰칵 찍는다]
엑스레이실에 취직하는 거예요
[무전음]

 

[기계가 철커덩거린다]
인간의 몸이 우주니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고 방사선사는 말했습니다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엑스레이 기계가 덜커덩거린다]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엑스레이 기계가 윙윙거린다]
(방사선사) 숨 들이마시고

[옅은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숨 내쉬고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내레이션) 그녀의 남자 친구가

 

[엑스레이 기계가 덜커덩거린다]
엑스레이를 찍으러 왔습니다

(방사선사) 숨 참으세요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파이어'!

 

[버튼 작동음]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삐 전자음]

 

[무전음]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지직거린다]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신비로운 음악]

 

[옅은 웃음]

 

숨 참아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광선 효과음]

 

[한숨]

 

'파이어'!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삐 전자음]

 

[밝은 음악]

 

(내레이션) 여기는
마리아 사랑 병원이에요

 

이곳은 30년 전만 해도
성당 수녀원이었답니다

 

가난한 이들을 최고로 대우하라는

신부님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이곳 병원장은...

 

개인 병원을 차렸답니다
[종소리]

 

점심시간입니다

[글씨를 쓱쓱 적는 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멀어지는 발걸음]

병원 직원들은
구내식당 밥을 맛없어 합니다
[광선 효과음]

 

나가서 먹죠

 

간호사가 마지막으로
병원을 빠져나가네요

 

[신비한 효과음]

조용합니다

 

[물이 찰랑거린다]
[지직거리는 무전음]

[커튼을 달칵 친다]

 

[광선 효과음]
[거친 숨소리 효과음]

 

[야릇한 숨소리]

 

누구죠?

[남녀의 야릇한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저마다의 야릇한 숨소리]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뭐야?

 

(내레이션) 누군가가 밖에서
엑스레이 촬영 버튼을 눌렀죠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속이...

 

[인쇄음]

 

{\an8}공개되었죠

 

{\an8}[잔잔한 음악]

 

[옷걸이가 달그락거린다]

 

(윤영)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개
[잔잔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음?

[종이를 부스럭 집는다]

 

(윤영) 에헤
[옅은 자동차 엔진음]

 

아저씨!

 

(윤영) 아저씨 딱 걸렸어
나와 봐요

[세탁소 주인의 헛기침]

(세탁소 주인) 어?

 

[세탁소 주인의 힘겨운 신음]
- (윤영) 나와 봐
- (세탁소 주인) 뭐?

 

(윤영) 바쁜 척하지 말고
빨리 나와 봐

 

[오토바이 엔진음]
[세탁소 주인의 헛기침]

[덜커덩거린다]
(세탁소 주인) 뭐라고
그러는 거야?

 

쩝, 아저씨, 내가 잡았어, 어?

 

세탁 골라서 하죠?

 

(세탁소 주인) 어?

 

이 종이 봐요
어? 여기서 나왔다고

 

바빴어?

 

- 아니야
- (윤영) 아니기는

 

우리가 드라이 맡기는 것도 아니고 물세탁하는데

 

어떻게 이게 살아남아, 종이가

 

(윤영) 믿고 하는 건데
이러면 안 되지

 

그, 다음번엔
두 배로 잘해 주세요, 응?

 

계산됐죠? 갈게

 

- (세탁소 주인) 먹어
- (윤영) 안 먹어

 

[세탁소 주인이 중얼거린다]

 

[밝은 음악]

(세탁소 주인) 이번에만
그런 거야! 어?

 

다음에 잘해 줄게!

 

[휴대 전화가 툭 떨어진다]
[윤영의 놀란 숨소리]
(윤영) 아, 핸드폰 바꾸기 싫은데

 

[바람이 솨 분다]

 

[긴장되는 효과음]

 

(내레이션)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긴장되는 효과음]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간호사는 쪽지를 읽고 생각했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생각하지 않기로

 

[분주한 발소리]

 

[안내 방송 알림음]

 

[방사선사의 한숨]

 

(방사선사) 너 이거
누가 이랬는지 알아?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윤영의 한숨]

 

나 아닌데?

 

(윤영) 응?

[필름이 살랑인다]

(내레이션) 병원 사람들의
탐정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잔잔한 음악]
[필름이 연신 살랑거린다]

 

누가 이 사진의 주인공인지

 

엑스레이 버튼을 눌러
남의 사생활을 찍은 자에겐

관심도 없죠

[병원 사람들의 웃음]

 

'찍힌 게 누구인가?'

 

[역동적인 음악]
그것에만, 그것에만
관심을 보였어요

 

간호사는 그 골반이

 

여윤영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 윤, 영

[자전거 종 소리]
(성원) 여윤영!

 

[자전거 종 소리]
집에 가자

 

[자전거 종 소리]
걸어와, 걸어와

 

[윤영의 웃음]

 

(윤영) 무거워?

(성원) 아, 뭐
그렇게 안 무거운데

 

- (성원) 아니, 쿵, 쿵, 쿵
- (윤영) 어어...
[윤영이 놀란다]

 

[윤영의 웃음]

 

[윤영의 한숨]

 

(윤영) 병원 수두룩하게 많네

 

- (성원) 병원?
- (윤영) 응

 

(윤영) 내가 갈 곳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아나

 

병원 천지인데

 

[오토바이 엔진음]
[큰 소리로] 내가 겁나서
그러는지 알아!

 

(성원) 윤영아, 저거 다 교회야

 

- (윤영) 그래?
- (성원) 응

 

(성원) 교회잖아, 교회

 

- (윤영) 병원이든, 교회든
- (성원) 십자가 보고 그러는구먼

 

[지하철 운행음]

 

- 오빠
- (성원) 응?

 

괜찮겠지?

 

(성원) 뭐가?

 

[지하철 운행음]
(윤영) 그냥 다

 

(성원) 뭐, 안 괜찮은 게
어디 있어?

 

[윤영의 한숨]

 

[파라솔이 삐거덕거린다]
(시위자1) 왜, 하나 더 먹어

 

- (시위자2) 다음에
- (시위자1) 더 먹어
[시위자1의 부정하는 신음]

(시위자1) [웃으며] 오빠
먼저 먹어, 아, 오빠 먼저
[시위자2의 웃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더 줘?

(윤영) 오빠
저 사람들 뭐 하는 거야?

(성원) 어, 재개발
재개발 반대 시위 하는 거래

 

평화적으로

 

(윤영) 예술이다

 

나도 나올래
[시위자3이 아이를 부른다]

(성원) 그러지, 뭐
너 수영복 있어?

 

[시위자3이 아이를 부른다]
(윤영) 여기 뭐 들어 온대?

 

(성원) 그걸 모르겠어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필름이 부스럭거린다]

 

[한숨]

 

[입바람을 후 분다]

 

[필름이 부스럭거린다]
(성원) 씁

 

[성원이 숨을 들이마신다]

 

[필름이 부스럭거린다]
[성원의 한숨]

 

(성원) 씁, 내 거 맞는 거 같아

 

[필름을 부스럭거린다]

일어나 봐, 잠깐만

 

서 봐 봐, 응

 

씁, 네 것도 맞는 것 같은데?

 

응?

 

[윤영의 의아한 숨소리]
한번 봐 봐, 응

 

돌려서, 돌려서

- (윤영) 이...
- (성원) 어, 그쪽

[성원이 말한다]

 

[한숨]

 

아, 난 뭐, 봐도 모르겠다?

 

(성원) 내 거 맞는 거 같아, 어

 

[필름이 부스럭거린다]

 

[필름이 연신 부스럭거린다]

 

[키보드를 두드린다]

 

[터치 패드 조작음]

 

[성원이 숨을 들이마신다]
[성원의 한숨]

 

(성원) 우리 것이 맞는 것 같아

 

(내레이션) 그건 너희 거가 아니야

 

[윤영이 머리를 쿵 박는다]

 

[윤영의 고통스러운 신음]
[바깥의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윤영) 아, 머리야

(성원) 그러니까 내가
병원에서 하지 말자고 했잖아

 

어떡하냐, 이제, 음

 

[윤영의 한숨]

 

[성원이 입소리를 쩝 낸다]

 

[터치 패드 조작음]

 

(윤영) 어떡하지?

 

(성원) 이거를 어떻게 찍었지?

 

[한숨]

 

쩝, 관두자

 

[풀벌레 울음]
[성원이 펜으로 슥 적는다]

 

(성원) 이 사직서는

 

쓰지 말라고
이렇게 획이 많은가 봐

 

(윤영) 씁, 아, 근데 지금...

 

이게...

 

뭔가 착각한 것 같은 게

 

[성원이 글씨를 적는다]
이게, 나 '관두자' 한 게

 

병원을 관둔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의심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이 상황을

 

관둬 보자, 이런 거였거든

 

[성원의 호응]
무슨 말인지 알지?

 

(성원) 음, 무슨 말이지?

 

[옅은 트럭 판매상 안내 방송]

(윤영) 아, 씨
[봉투를 부스럭 집어 든다]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줘 봐

 

(성원) 아이, 너무 직접적인데?

 

뭐, 골라 봐, 토너먼트를 해 보자

(윤영) 씁, 이, 이런 건 좀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성원) 탈락

 

자, 이렇게 딱

 

[윤영의 고민하는 숨소리]

 

[성원이 봉투를 쓱 밀어낸다]
탈락

 

나는 그만둘 일이 없으니까...
[성원이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이거다
[박수를 친다]

 

[윤영과 성원의 '사직서' 연호]
(내레이션) 어른의 삶이란
오해를 견디는 일이라지만

 

[잔잔한 음악]
아, 이건 아니죠

 

모르겠다

 

[새가 지저귄다]

 

[다가오는 발걸음]

 

(내레이션) 안 그래도

 

출퇴근 체크하는 게
힘든 직장이었습니다

 

이경진 부원장은

 

직원들에게 자발적인
신체 활동을 장려했죠

 

강제로 칼로리 소비당하는 것도

[윤영의 힘주는 신음]
마지막입니다

 

[윤영의 힘겨운 신음]
(내레이션) 0.6
[디딤판을 쿵 밟는다]

 

1.2
[디딤판을 쿵 밟는다]
[윤영의 힘겨운 신음]

 

1.8kcal
[출근 카드 인식음]

[안내 음성] 여윤영 간호사님 출근하셨습니다

[윤영의 옅은 한숨]

 

(내레이션) 퇴직하기 전에
[잔잔한 음악이 계속된다]

 

구내식당에서 밥도 먹어 봅니다

 

역시
[윤영이 식기를 내려놓는다]

 

맛이 없습니다

 

[찌뿌둥한 신음]

 

[필름이 부스럭거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경진) [한숨 쉬며] 사람들 참
못돼 먹어 가지고

 

[다가오는 발걸음]

 

[옅은 웃음]

 

[식판을 툭 내려놓는다]

 

윤영 씨랑

밥 같이 먹으려고 온 거예요

 

사복 입고 계시네요?

 

[주변이 소란스럽다]

 

[경진이 핀셋을 달그락 집는다]
(경진) 자, 아

 

(윤영) 안 그래도 찾아뵈려고...

 

했어요

 

(경진) 음

 

내가 먼저 얘기할게요

 

윤영 씨가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가는 걸

 

본 사람이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누가 그래요?

 

밝힐 수 없어요

 

부원장님이세요?

 

[헛웃음]

 

나는 정말 아니에요

 

 

[버벅거리며] 의사분 중에
한 분이세요

 

[옅은 호응]

 

유치해

 

[옅은 한숨]

 

상황이 좀 어렵긴 하지만

 

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더 회의해 보고 결정할 거예요

 

무슨 회의요?

 

점심시간 끝났으니까
나중에 얘기하죠

 

일단

 

윤영 씨는 집에 가서

 

좀 쉬는 게 낫겠어요

 

저는 쉴 상황이 아닌데요?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내가 연락할게요, 네?

 

가 보세요

[멀리서 개가 짖는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작은 목소리로] 네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멀어지는 발걸음]

 

윤영 씨

 

[문고리가 철커덕거린다]

 

병원 뒷문으로 나가세요

 

왜요?

 

전 뒷문으로 안 나갈 건데요?

 

윤영 씨 생각해서 그러는 거예요

 

아니에요
저는 병원 안 나갈 거예요

 

(윤영) 병원 계속 다닐 거예요

 

[문을 달칵 연다]
윤영 씨?

 

[병원 복도가 소란스럽다]

 

내일 뵙겠습니다

 

(경진) 연락 드릴게요, 쉬세요

 

(윤영) 내일 봬요

- 그래요, 쉬세...
- (윤영) 네, 내일 봬요

 

병원에서 봬요

 

[흥미로운 음악]
[닭 울음]

 

[디딤판이 삐거덕거린다]

[출근 카드 인식음]

 

[흥미로운 음악]

 

(내레이션)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사람들이 출근을 안 합니다

[스위치를 탁 끈다]

 

(윤영) 고추가 잘 말랐네

 

[윤영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한숨]

 

[한숨]

 

(경진)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경진이 수화기를 꽉 움켜쥔다]

저 부원장 이경진이에요

 

네, 다름이 아니라

 

출근 안 하셔서...

 

네, 뭐, 무슨 일 있으신 건지
밥은 드시고 다니시는지

 

네, 병원에는 왜 안 나오시는지

 

제가 좀 궁금해서요

 

아, 아, 아프시구나

 

그러면
[경진의 헛기침]

연락을 주셨어야죠

그러면 제가 이렇게
전화 안 드려도 되잖아요?

 

 

그래요, 몸조리 잘하시고

 

내일은 뵐게요, 네

 

(윤영) [작은 목소리로]
좋은 아침입니다

 

(경진) 어머, 윤영 씨, 잠깐만!

 

저보고 쉬라는 말씀 마세요
저 방금 출근 카드기 찍었거든요?

 

(윤영) 저 다닐 거예요

 

그게 아니라요

 

우리 큰일 났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전화 대기음]
[전화 버튼음]

 

(윤영) 네
저 간호사 여윤영입니다

다른 게 아니고
출근을 안 하셔 가지고...

 

(경진) 네, 안녕하세요
마리아 사랑 병원

- (경진) 부원장 이경진이에요
- (윤영) 아...

 

[선을 지익 긋는다]

 

[연필을 탁 내려놓는다]

 

(내레이션) 병원에는 윤영 씨와
부원장 빼고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원 사람들 모두 엑스레이실에서

 

사랑을 나눈 경험이
있었던 걸까요?

 

[엑스레이 기계 작동음]

 

(경진) 거짓말쟁이들
내일도 안 나올 거면서

 

엑스레이실에서 섹스도 할 수 있고
뭐, 그런 거지

그게 뭐 대수라고

 

[경진의 코웃음]

 

신념은 자주 바뀌어요

 

(경진) 그러니까, 거짓말을 왜 해
거짓말을, 그냥

 

안 나온다고 하든가, 차라리

 

어휴, 정말 구라가 제일 싫어

부원장님

 

(윤영) 부원장님 지금

 

다들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씁, 근데

 

진짜 아파서
못 나오는 거일 수도 있잖아

 

그렇죠?

 

[새가 지저귄다]

 

[목걸이가 잘그랑거린다]

 

[오르골 음악이 흘러나온다]
(윤영) [놀라며] 대박

 

소리 나와

 

[웃음]

 

따님이 예쁘세요

 

저예요

[잔잔한 오르골 음악]

 

(아이들) ♪ 살인미수래 ♪

 

♪ 살인미수래 ♪

 

♪ 살인미수래 ♪

 

♪ 살인미수래 ♪

 

(경진) 동네 남자애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졌어요

 

근데 소문이 어떻게 난지 알아요?

 

내가 시소에 이렇게 앉았더니

그 반대편에 있는, 있던
아휴, 진짜

 

[입소리를 씁 낸다]

 

(윤영) 천천히 하세요

 

(경진) 내가 시소에
이렇게 앉았더니
[시소가 삐거덕거린다]

그 반대편에 있던 남자애가
휙 날아갔다는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경진의 헛웃음]

 

근데 문제는 그 남자애가
해명을 안 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다' 해명을 해야지

걔는 제 아빠가 밀어서 떨어졌는데

 

근데 뭐...

 

나도 별로 해명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살았어요

 

(윤영) 여기서의 교훈은요?

 

(경진)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내가 개를 고양이라고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든다

 

부원장님 살면서

 

누가 진짜

 

확실하게

 

(윤영) 부원장님 믿어준 적
한 번도 없죠?

 

 

믿음

 

[작은 목소리로] 믿음

 

믿음 교육 어떠세요?

 

(경진) 괜찮은데

 

[윤영의 호응]

 

(윤영) 우리가 두 사람을
선택할 거예요

 

(윤영) 단순해지자

 

단순해지자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두 눈으로 확인할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그래서 만약에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면 부원장님을 포함한 우리는

 

어떤 상황이 와도
일단은 사람을 믿고 보는 거예요

 

뭔 말인지 알죠?

 

(경진) 거짓말이라면요?

[긴장되는 음악]

 

[구두가 또각거린다]

 

의심만 키우겠죠

 

(경진) 우리 김진성 의사부터
찾아갈까요?

 

- (경진) 아!
- (윤영) 왜요?

 

(경진) 왕진 가방, 왕진 가방

 

[멀어지는 발걸음]

 

(내레이션) 왕진 가방을 챙기는
부원장님을 보며

 

여윤영 씨는 생각했습니다

 

[우아한 음악]

'김진성'

 

'아파라'
[다가오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철문이 달그락거린다]

 

(경진) 윤영 씨, 이거 너무
큰 실례인 것 같아요

 

(윤영) 아니,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경진) 그러니까 실례예요

 

[멀리서 개가 짖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윤영) 응?
[문을 똑똑 두드린다]

 

계세요?

 

(경진) 나는 정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윤영) 어? 저기
과일 접시도 있는 것 같은데?

 

(경진과 윤영)
- 어디?
- 티타임을 즐긴 것 같은데?

 

(윤영) 음, 맛있겠다
[옅은 기침 소리]

 

(경진) [작은 목소리로] 윤영 씨
우리 그냥 가요

 

[경진이 묻는다]
(윤영) 아니요, 부원장님
소리 좀 들어 보세요

 

(경진) 아니요, 나는 괜찮아요
[문이 덜커덩거린다]
[윤영의 놀란 숨소리]

 

[경진의 놀란 숨소리]

[열쇠공이 열쇠를 잘그랑거린다]

 

(윤영) 괜찮아요?

 

[문이 달칵 열린다]

 

[철문이 덜커덩거린다]

 

(경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열쇠공) 입금은
스위스 은행으로 부탁해

 

(윤영) [작은 목소리로] 빨리 와요

 

[다가오는 발걸음]

 

(내레이션) 믿음을 검으로

 

의심을 방패로

 

전진, 전진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뛰어가는 발걸음]

 

(윤영) 선생님!

 

[왕진 가방을 쿵 내려놓는다]

[경진의 힘겨운 신음]

 

선생님!

 

[장비가 달그락거린다]

선생님!

 

[다급한 목소리로] 나와 봐요

 

[경진이 청진기를 달그락거린다]

 

[새가 지저귄다]

 

[새가 지저귄다]

 

우리

 

이제 사람 믿기로 해요

 

[바깥의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찻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그래요

 

다음 사람한테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자동차 엔진음]

 

[역동적인 음악]
[자동차 경적음]

 

[타이어 마찰음]

 

[음악 플레이어가 탁 꺼진다]

[핏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신음]

 

[힘겨워하며] 사과를 깎다가...

 

[피가 질퍽거린다]
[남자1의 힘겨운 신음]

[환자 감시 장치 작동음]
[잔잔한 음악]

 

[남자1의 힘겨운 신음]
(경진) 시작하겠습니다

 

(남자1)
[힘겨워하며] 안 아프게 해요

 

(윤영) 긴장 푸세요
[힘겨운 신음]
[장비가 달그락거린다]

 

[힘겨운 신음]

[남자1의 비명]

[남자1이 연신 비명을 지른다]

 

[경진의 힘주는 신음]
[우지끈 뽑힌다]

(남자1) [비명 지르며] 잔인해!

 

[경진의 감탄]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윤영의 놀란 숨소리]

 

[남자1의 힘겨운 신음]

 

[한숨]
[윤영이 장비를 달그락 정리한다]

 

(경진) 사과를...

 

깎다가 다치셨다고...

 

예? 아, 제가 언제 그랬어요

 

'사슴을 잡다가'라고 했죠

 

[침을 꿀꺽 삼킨다]

 

(남자1) 하긴 사슴과 사과
헷갈릴 수 있죠

제가 능금에서
사슴 잡은 건 맞는데

사과 안 깎았고, 그, 아침에...

어, 손톱 깎다가
기분이 싸한 거예요

 

그런 날 있잖아요
손톱 짧게 깎여 가지고

 

[긴장된 숨소리]
뭔가 기분 안 좋은 일
터질 것 같고...

[남자1이 말한다]
믿으셔야 해요

 

[남자1의 기침]

 

[남자1의 아픈 신음]

 

[남자1의 아픈 신음]
[경진의 떨리는 숨소리]
(남자1) 아파

 

(경진) 우리 신고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문이 달칵 닫힌다]

- (윤영) 우리 믿기로 했잖아요
- (경진) 그럼 어떡해요?

 

(경진) 그냥, 뭐, 내보, 내보내요?

 

(윤영과 경진)
- 아, 정말 사과를 깎았겠어요?
- 아니, 큰 칼로 깎았으면...

(윤영) 사슴은요?

부원장님도 '사과를 깎다가'라고
들으셨잖아요

(경진) 아, 몰라요
나 기억력 안 좋아요

 

(윤영) 다행인 게
지금은 못 깨어나요

 

왜요?

 

(윤영) 제가 소염 주사 대신에
수면 마취 주사를 놨거든요

 

(경진) [성난 목소리로]
왜 수면 마취 주사를 놔요?

 

(윤영) 부원장님께서
못 믿는 눈치셔서요

[탁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연신 탁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경진) [놀라며] 어머
저 사람 누구야?

 

(윤영) [웃으며] 남자 친구요

아, 괜찮아요, 혹시 모르니까

 

[성원이 중얼거린다]
(경진) 아니, 믿으라면서
야구 방망이는 왜 불러요?

 

(윤영) 99%의 믿음

 

1%의 의심?

 

[경진의 한숨]

 

(경진) 마취 몇 분짜리예요?

 

(윤영) 40분 남았어요

 

[힘겨운 신음]

 

(성원) '총알을 본 순간
확신했어요'

 

'의심이 발휘한 기지'

'부원장 이경진'

 

(성원) '간호사 여윤영'

 

[옅은 트럭 판매상 안내 방송]

 

왜 내 이름이 없냐?

 

(윤영) 오빠가 한 게 뭐 있냐?

 

기다리다가 창문이나 깨고

 

그렇지?

 

(성원) 음

 

내가 내 팬티 입지 말랬지

 

[성원의 한숨]

 

쩝, 창문 깬 거는
내가 잘하려고 그랬던 건데

 

왜 그거 갖다가 사람 무안을 주니
[자석을 달그락거린다]

 

응, 아쉬워

 

윤영아, 나 그리고 싸움 되게 잘해

오지 마

(성원) 응? 갈 거야

 

- (성원) 싸움 되게 잘해
- (윤영) 하지 마

 

(성원) 슉, 슉, 슉, 슉, 슉, 슉

 

하지 마라

 

- (성원) 슉, 슉, 슉, 슉
- (윤영) [힘주며] 말했다!

 

(성원) 야, 나는 너 안 때렸는데
왜 너는 나 때리냐?

 

[바깥이 소란스럽다]

 

(윤영) 멀었어?

 

어, 다 끝났어

 

[멀리서 개가 짖는다]

 

[성원이 숨을 들이마신다]

 

[펜 뚜껑을 달칵 닫는다]
[힘겨운 신음]

 

이쁘지?

 

이제 안 아프지 않냐, 히어로?

 

지워라

 

쩝, 응, 지워야지
[윤영의 말리는 신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새가 지저귄다]

 

(내레이션) 다음 날 병원은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잔잔한 음악]

 

윤영 씨도 평소처럼

 

병실에 있는 저를 만나러 왔어요

 

가만히 있는 저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대요

 

그래서 윤영 씨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일부러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어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메기) 윤영 씨

 

아직도 엑스레이가
윤영 씨 거라고 믿고 있어요?

 

[속삭이며] 메기야

 

[풀벌레 울음]

 

[물에서 탁 튀어 오른다]

 

[메기가 물에 풍덩 빠진다]

 

(메기) 제겐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물이 졸졸거린다]

 

윤영 씨

 

사실이 온전하게 존재하는 곳은

[물고기 밥이 달그락거린다]

 

아무 데도 없대요

 

사실은 언제나
[웃음]

 

사실과 연관된 사람들에 의해서

편집되고 만들어진다고
아빠가 그랬어요

 

(수현) 많이 먹어라

 

[안내 방송 알림음]

[귤껍질을 툭 내려놓는다]

 

[쩝쩝거리며] 제가

 

사실은 과일 귀신인데

 

못 먹는 과일 없이 다 좋아하는데

 

딱 하나 안 먹는 게 있어요

 

그, 남이 까준 귤인데

 

[환자1이 쩝쩝거린다]

 

(환자1) 아이, 그땐 그랬다고요

 

[귤 알맹이를 슥 뗀다]

 

저기, 죄송한데 그...

 

손 씻으셨는지 궁금한데...

[풍덩거리는 물소리]

 

[수현의 거친 숨소리]
비상

 

지진이에요, 네

지금 당장
이 건물에서 대피해야 돼요

 

비상
[사람들의 의아한 숨소리]
[물건을 달그락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물장구친다]

 

[혼란스러운 신음]

 

아니, 지금 농담 아니라니까, 지금

 

[물건을 달그락거린다]

 

오, 개운해
[헛기침]

 

[코를 훌쩍인다]

 

수현, 뭐 해?

 

(환자1) 지금 지진 날 거래요

[물건을 달그락거린다]
이럴 시간 없다고요, 네?

 

방금 메기가

 

이 바닥에 물이 튈 정도로
튀어 올랐다니까?

 

이건 지각 변동을
감지한 거라니까, 씨

 

(계남) 아, 그럼 병원에도
알려야 되는 거 아닌가?

- (수현) 예?
- (환자2) 그러다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면 어떡해요?

 

(환자1) 아휴
나는 몸도 불편한데

 

[긴장되는 음악]
(수현) 자

 

[물소리]
오늘처럼 메기가
높이 뛰어오른 다음에

 

6일인가 7일 후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글을
읽었다니까요, 내가!

 

이건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전자 음성] 2층입니다

 

(메기) 병실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 (메기) 성공했지만
- (방사선사) 다들 어디 가세요?

 

[방사선사의 놀란 신음]
(메기) 아빠는 새로운 걱정이
머리를 흔듭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탁 닫힌다]

 

'지진 안 나면 어떡하지?'

 

(방사선사) 다들 어디 가세요?

 

(계남) 메기야

 

지진 언제 나냐, 어?

 

심심해 죽겠다

 

[물장구친다]
[계남의 웃음]

 

- (계남) '소리, 소리'
- (환자1) 빨리빨리, 자, 자, 자

 

[환자1과 계남의 힘주는 신음]
[셔틀콕 치는 소리]

 

그렇게 무리하시면 뼈 안 붙어요

 

[환자1의 힘주는 신음]

 

[환자1의 신난 탄성]
(계남) 운동해야

움직여야 뼈가 잘 붙어, 오히려

 

(간병사) 저, 저, 저, 저, 저
[환자1의 힘주는 신음]

 

- (간병사) 저, 저, 저, 자, 자
- 뒤로, 뒤로, 뒤로!

 

[환자1의 힘주는 신음]
[배드민턴 채가 툭 떨어진다]

 

근데

지진 나면 원래
책상 밑에 이렇게 엎드려 있거나

(계남) 뭐,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

- (간병사) 그러게요
- (계남) 이렇게 잘 피해

 

(계남) 도망쳐 나와 가지고
한데 있어도 되는가 모르겠다

 

[환자1의 힘주는 신음]
[환자1이 셔틀콕을 탁 친다]

 

[저마다의 집중한 신음]
[남자1이 셔틀콕을 탁 친다]

- (간병사) 안 돼!
- (계남) 어, 좋다
[저마다의 거친 숨소리]

 

(환자1) 아, 시간이 흘렀는데
아무런 기척 없는 거 보면

 

지진 아닌 것 같은데?
[계남이 공을 탁 친다]

[간병인과 환자1의 힘주는 신음]

 

[셔틀콕 치는 소리]
(계남) 아이, 고만해
[배드민턴 채가 탁 떨어진다]

[계남의 거친 숨소리]
[계남의 헛기침]

 

(환자1) 간병사님
퇴근하셔야 되죠?

 

(간병사) 진즉 지났지

 

[계남이 카트를 드르륵 민다]

[간병사가 휠체어를 드르륵 민다]
가자, 아휴

 

(계남) 우리 꽃비 어디 갔냐?

 

(환자1) 지진 안 나서 올라갔어요

 

[한숨]
아휴, 그냥 병실에 있을걸

[도어 록 조작음]
[물이 솨 흐른다]

[성원이 흥얼거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윤영) 오빠

 

[한숨 쉬며] 오빠
땅 흔들리는 거 느꼈어?
[문이 쾅 닫힌다]

 

[계속되는 물소리]
[성원이 연신 흥얼거린다]

 

뭐야?

 

지진인가?

[성원이 연신 흥얼거린다]

 

[윤영의 한숨]
일 좀 해라, 일 좀

 

[윤영의 한숨]

 

[윤영의 한숨]

 

[윤영의 한숨]

 

[성원이 흥얼거린다]

 

누구세요?

 

(성원) 누구세요?

 

저예요

 

늦었죠?

 

[성원의 웃음]

 

[의자를 스윽 뺀다]

 

오늘 메뉴는 화분이네요

 

잘 먹겠습니다

 

[쩝쩝거린다]

 

[윤영의 재채기]
깜짝이야! 씨

 

[익살스러운 음악]

 

(메기) 그날 대한민국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어요

 

[자동차 엔진음]

 

큰 지진은 아니고

 

[타이어 마찰음]
대한민국 곳곳에

 

봉고 차 세 배만 한
싱크홀들이 생겨났죠

 

도대체 저런 데 쓰레기를
버리는 심리는 뭘까요?

 

싱크홀이 생기자
가장 신난 사람이 있었어요

 

성원 씨에게 일자리가 생겼거든요

 

싱크홀들을 메우는 청년 인력들이

 

각지에 파견되었어요

 

정부에서 골칫거리라고 부르는
이 현상이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된 거죠

 

[익살스러운 음악이 계속된다]

 

[기계 작동 알림음]

 

(여자) 아저씨

 

이거 뭐예요?

 

(동현) 아휴, 안녕하세요
이거 그, 싱크홀, 그거 아시죠?

 

그거 지금 뭐, 지금 해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데

[기계 작동 알림음]
위험하니까 옆에 조심해서 가세요

 

(여자) 구경하면 안 돼요?

구경하면 안 되죠

 

- (동현) 안녕히 가세요
- (여자) 네

 

[기계 작동 알림음]
(메기) 도대체 이걸
구경하는 심리는 뭘까요?

 

[기계 작동 알림음]
[강섭의 한숨]

 

[문을 달칵 연다]
(동현) 읏차, 차, 차

 

[동현의 콧노래]
[강섭의 찌뿌둥한 신음]

 

[찌뿌둥한 신음]
[한숨]

 

[강섭이 코를 훌쩍인다]
[동현의 한숨]

 

[동현이 주유구를 달칵 연다]
(강섭) 야

 

(동현) '오케이'

 

[강섭의 한숨]

 

[기름이 쏴 들어간다]

 

(동현) 저 형은
첫날부터 너무 자네

 

(강섭) 아는 건 많은 것 같은데

 

일은 좀 못하는 것 같네

 

(동현) 뭐, 그래도 사람은
좋아 보여 갖고 다행이야

 

(강섭) 난 좀 사나워 보이는데?

(동현) 그런가?

 

야, 너 이제 일 끝나면
뭐 할 거야, 근데?

 

[한숨 쉬며] 일해야지, 계속

 

돈 벌어야 돼

 

(동현) 내가 이 대한민국 땅이

 

많이 꺼질 때마다

 

생각한 게 하나 있어

 

뭐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나올 줄 알았으면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도 그렇게 안 했지

 

난 이번 달에 토익 학원 등록했다

 

(동현) 너 일한다며?

 

어떻게 될지 알고

 

{\an8}[주유기를 달칵 뺀다]

 

{\an8}(동현) 야, 삽질 좀 그만해, 자

 

{\an8}(강섭) 불안하니까 그렇지

 

{\an8}넌, 새끼야
그리고 900 옛날에 넘었다며?

{\an8}(동현) 넘었지

 

{\an8}(강섭) 이 새끼 지금 약 올리나
확 쏴 버릴라
[동현의 놀란 신음]

 

{\an8}[동현의 웃음]

 

[동현의 헛기침]

 

[기계 작동 알림음]
[굴삭기 시동음]

 

(동현) 형, 안 가요?

 

(강섭) 형, 이제 가요!

 

(성원) 나 반지 잃어버렸어!

 

[호루라기 알림음]
[전자 음성] 다시 출퇴근
카드 키를 대 주세요

 

(성원) 아, 이거 왜 안 되냐?
[호루라기 알림음]

[안내 음성] 다시 출퇴근
카드 키를 대 주세요
[성원의 짜증 섞인 탄성]

이거를 고치지, 좀 왜
돈도 많이 벌면서

 

[카드 인식음]
[안내 음성] 이성원 님 퇴근하셨습니다

 

[한숨 쉬며] 아, 나...

 

[성원의 한숨]

 

아, 그거 은 아니라 백금인데

 

[카드 인식음]
[전자 음성] 황동현 님 퇴근하셨습니다

 

(동현) 그거 백금이라고요?

 

(성원) 응

 

아, 오늘 적자다, 일당이 얼만데

- 어휴, 찾기 힘들겠는데 이거?
- (성원) 어떡하냐?

 

[카드 인식음]
[전자 음성] 박강섭 님 퇴근하셨습니다

 

(동현) 이거 어떻게 해
이거, 이거

 

하얘 가지고 보이지도 않을 텐데

 

(성원) 아, 윤영이한테
미안해 죽겠다

 

(동현) 어휴, 어휴
큰일 날 뻔했어요, 형
[성원의 힘겨운 신음]

 

- (성원) 미안해
- (강섭) 뭔데요?

[성원이 코를 훌쩍인다]

 

(성원) 여자 친구가
큰맘 먹고 해 준 반진데

 

나 그거 잃어버리면 큰일 나거든

 

(동현) 형, 이런 데
주머니에, 여기

이쪽에 있는 것들 한번 찾아봐요
[강섭의 하품]

 

[가방 벨크로를 찍 연다]

(성원) 아, 어디다 뒀지?

 

형, 아까 그 싱크홀에 빠트린 거
아니에요? 현장에서?

 

아니야, 나 싱크홀까지는
끼고 있었어

 

여기서 잃어버렸어

 

(동현) 거, 일단은 내려가서
같이 한번 찾아봐요, 그러면

 

같이 찾아 줄래?

- (강섭) 같이 가요, 일단
- 어, 그래

[슥슥 긋는다]

 

[고리를 달그락 건다]

 

[흥미로운 음악]

 

[강섭의 한숨]
(강섭) 뭐, 계속 찾고 앉았어
없구먼, 아, 진짜, 씨

[강섭이 혀를 쯧 찬다]
(동현) 아, 너무 피곤하다, 진짜

 

여기서 근데 잃어버린 게 맞나?

 

(강섭) 아이, 맞아도 여기서
어떻게 찾냐고, 봐 봐, 이거를

 

(동현) 아휴
일단 여기 좀 앉아 가지고

 

[강섭의 한숨]

 

- (강섭) 아, 짜증 나, 졸려, 씨
- [작은 목소리로] 찾지 마

 

(동현) 계속 그냥
찾는 척이라도 해야지

 

(강섭) 아, 몰라, 난 5분만 있다가
갈 거야, 이제, 아

 

(성원) 아, 얘들아
우리 B동 쪽 넘어가서 찾아볼래?

 

어?

 

(동현) 어, 예, 뭐, 거기도 씁
[강섭의 난처한 신음]

 

예, 그쪽 다시 가 보죠, 뭐

- (성원) 그, 넘어가 보자, 어
- (동현) 네

(강섭) 천천히 하세요

 

[흥미로운 음악이 계속된다]

 

(성원) 백금인데

 

(메기) 반지의 이름은 맥신이었습니다

 

(메기) ♪ 맥신 ♪

 

'플리즈'

 

♪ '컴 온 맥신' ♪

 

[바깥의 사람들의 웃음]

 

[힘주는 신음]

 

반지?

 

아파서 빼놨어

 

[성원이 쩝쩝거린다]

 

(성원) 손이 막 부어

 

일이 고돼

 

밤이 왜 떫냐?

 

- (성원) 어?
- 밤이 떫어

 

(성원) 난 단데?
네 마음이 떫은 거야

 

근데 이거 밤 어디서 났어?

 

[옅은 오토바이 엔진음]

 

[비행기 엔진음]

 

[바람 소리]

 

[옅은 웃음]

 

[갈매기 울음]

 

[지연의 옅은 한숨]

 

[윤영이 코를 훌쩍인다]

 

(지연) 갈매기가 사람 얼굴
알아보게요, 안 알아보게요?

 

[지연의 옅은 숨소리]
(윤영) 그렇게 물으시는 거 보니까

 

알아보나 보죠

 

옛날에

 

세종 기지에서
실험을 하나 했었대요

 

[새가 지저귄다]
갈매기가 둥지를 방문한
연구자를 기억하고

씁, 그 연구자를
먼저 공격한 일이 있어서...

 

[실소하며] 말도 안 되죠, 근데

 

[헛웃음 치며] 네
[지연과 윤영의 어색한 웃음]
[새가 지저귄다]

 

성원이는 잘 지내요?

 

(윤영) 네
[윤영의 옅은 웃음]

 

[한숨]

 

아,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려고

(지연) 뵙자고 했어요

 

쩝, 어차피

 

쩝, 여기까지 오신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싶어서 오신 거라고 생각해요

 

[한숨]

 

(성원) 아이고, 음

 

[밤껍질을 사각 깐다]

 

좀 많이 싸웠어?

[껍질을 탁 내려놓는다]
[밤껍질을 사각 깐다]

(성원) 무슨 뜻이야?

 

씁, 우리 정도면
많이 싸우는 건가?

 

(성원) 우리끼리는 뭐, 거의
'스트리트 파이터'지, 응?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슉

나 칼 들고 있어

[성원이 '슉'을 계속 말한다]

 

(윤영) 응?

 

칼 들고 있다고

 

(성원) 무서워

 

[윤영이 밤껍질을 사각 깐다]
[그릇이 달그락거린다]

 

너 향수 뿌렸어?

 

(윤영) 왜?

 

아는 냄새 나?

 

응?

 

[윤영이 옷을 펄럭인다]

(윤영) 익숙해?

 

아니?

 

[성원의 능청스러운 신음]

 

[한숨]

 

(성원) 아, 목이 막힌다, 야

 

[성원의 힘주는 신음]

 

옆에서 계속 주워 먹기만 하네
[냉장고 문이 달칵 열린다]

 

[냉장고를 덜그럭 뒤진다]
[성원이 페트병을 집는다]

 

[냉장고 문이 달칵 닫힌다]

 

[윤영의 한숨]
[성원이 킁킁거린다]

[비가 솨 내린다]

 

[작은 소리로] 오빠

 

오빠

 

오빠

 

[큰 소리로] 오빠

[숨을 들이마신다]
[재채기]

 

[낑낑거린다]

 

[코를 훌쩍인다]

 

(성원) 왜 그래

 

[긁적거린다]

 

[성원의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메기) '맘'

 

문신을 처음 봤을 땐

 

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 (윤영) 지...
- (메기) 지금은

 

지금은

 

- (메기) 지연 씨가 보이네요
- (윤영) 연

 

[윤영이 코를 훌쩍인다]

 

(윤영) 나 아이라인 말고
나도 문신 새겼는데

 

나도 문신 있다?

 

[성원이 코를 훌쩍인다]
[성원이 뒤척인다]

 

어디?

있어, 나도

 

[성원의 칭얼거리는 신음]

 

(성원) 없구먼

 

혀 아래 있다

 

- (성원) 혀 아래?
- (윤영) 응

 

(성원) 내가 모르는 데가 있었나?

 

- (윤영) 응
- (성원) 씁

(성원) 한번 봐 봐

 

- 볼래?
- (성원) 응

 

- 보고 싶어?
- (성원) 응, 보여 줘 봐 봐

 

- 빨리 봐
- (성원) 응

- 한 번만 보여 준다
- (성원) 응

 

 

(윤영) [웅얼거리며] 응, 보여?

 

[성원의 한숨]
(성원) 왜, 왜

 

잠이 안 오면 안 온다고 말을 하지

[성원의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물소리]

 

[성원의 시원한 탄성]

 

(동현) '꽃이'
[성원의 발걸음]
[자동차 경적음]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껴 보기도 전에'

 

'그 말이'

 

'꽃의 아름다움을 꺾었다'
[장비가 달그락거린다]

 

[사물함이 덜컹거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강섭의 하품]

 

'나는 꽃을 잃어버렸다'

 

'최초의 습격'
[강섭의 한숨]

 

[성원의 한숨]

 

야, 다 씻었으면 가자!

 

(강섭) 어

 

고생했다

 

야, 빨리 내려와, 집에 가게

 

아이, 씨
[강섭의 힘겨운 신음]

 

[강섭의 휘청거리는 발걸음]
[흥미로운 음악]

 

(강섭) 가자고

(동현) 잠깐만
아, 나 조금만 더 읽을게

 

(강섭) 아이, 뭘 읽어
빨리 내려와!

(동현) 아이, 저, 좀만
저, 좀만 더 읽을게

 

이거 저, 더 읽어야 될 것 같아

[멀어지는 발걸음]

 

♪ 맛있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어 ♪

 

[사람들의 대화 소리]

 

[코를 훌쩍인다]
(동현) 어휴, 왜 이렇게
모래가 많이 씹혀, 나는?

 

[시원한 탄성]

(강섭) 아, 새벽 공기 진짜 차다
[강섭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손님) 아줌마, 계산이요

 

[동현이 식기를 달그락 놓는다]
(동현) 응

 

어, 여기 자리 났어요, 지금?

 

(식당 주인) 앉아, 손님 들어왔어

 

[동현이 코를 훌쩍인다]
[강섭의 웃음]

 

(동현) 아휴, 나 근데

쩝, 우리처럼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팀이 없는 것 같아

 

형, 반지 찾았어요?

 

[강섭이 식기를 슥슥 긁는다]

 

 

같이 찾아봤잖아

 

누가 훔쳐 간 것 같은데?

 

[식기를 슥슥 긁는다]
(성원) 개새끼, 죽여 버려

 

[동현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너냐?

 

(동현) 형
얘 별명이 뭔지 알아요?

 

(강섭) 야, 조용히 해, 씨

 

뭔데?

 

(동현) 얘가 진짜 손이

 

엄청나게 빨라 가지고

 

아예 보이지도 않았어요, 진짜로

뭔 옛날얘기를 하고 앉아 있어

 

[사람들의 웃음]

(동현) 그래, 뭐, 용병끼리 저

 

옛날얘기,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지
[동현이 코를 훌쩍인다]

 

어, 형
오늘 반지 또 찾겠네, 그러면?

 

(성원) 찾아야지

 

아, 무조건 찾아야지

 

- 도와줄 거지?
- (강섭) 그래요
[동현의 호응]

 

형이 까라면 까, 새끼야

 

(강섭) 형
왜 이렇게 안 먹어요? 예?

 

[동현이 식기를 달그락 놓는다]

 

(성원) [웃으며] 먹는 거야

 

아, 네가 말 좀 해 주지, 아이, 씨

 

[동현이 우물쭈물한다]
(동현) 난 몰랐지, 뭐

 

[한숨]
[가방 지퍼를 지익 연다]

 

뭐, 지금 기억난 거야, 그거?

 

(동현) 식당에?
[가방 지퍼를 지익 닫는다]

 

아, 요즘도 현금 갖고 다니네
[휴대 전화 조작음]

예, 안녕하세요, 그

 

저, 새벽에

 

그, 싱크홀 팀, 거기서 밥 먹은
그, 사람들인데요

 

저희가 이거...

 

예, 맞아요, 그 주방 쪽에서

 

아, 다른 게 아니고, 저

 

지갑을 좀 놓고 온 거 같아 가지고

 

혹시 보셨나 해 가지고

 

어, 어...

 

씁, 그래요? 그러면

어, 예, 뭐, 예
일단은 알겠습니다, 예, 예

 

예, 수고하세요

[휴대 전화 조작음]

 

야, 그, 뭐, 우리가 가져갔다는데?

 

아, 나, 씨

 

[잔잔한 음악]
지갑에 얼마 있었어?

 

[가방 지퍼를 지익 닫는다]
[벨크로를 찍 연다]
12만 원이요

 

강섭아

 

(강섭) 네?

 

아...

 

형이 12만 원 줄 테니까

 

형한테 반지 팔래?

 

반지요?

 

너 끼고 다니는 거 있잖아

 

반지 안 끼는데?

 

그, 거, 나 봤는데

 

[여학생이 중얼거린다]

 

[남학생1이 말한다]
[여학생의 웃음]

 

(여학생) 진짜?
[여학생의 웃음]

 

(남학생1) 야, 또 싱크홀이야?

(여학생) 그러니까
[남학생1의 한숨]

 

- (남학생2) 근데 저거 사람이냐?
- (남학생1) 어?

 

(여학생) 사람이야
[남학생1의 웃음]

 

- (남학생1) 사람 맞아
- (남학생2) 뭐야, 저거?
[여학생이 놀란다]

- (남학생2) 최악이야
- (여학생) [웃으며] 진짜로

 

- (남학생2) 왜 저러고 있어?
- (남학생1) 저거 뭐야?
[여학생의 웃음]

(여학생) 대박이다, 진짜로
[학생들이 낄낄거린다]

 

(강섭) 아, 진짜

 

(동현) 야!

 

낄낄거리지 마
사람이니까 다 들려

 

(남학생1) 아저씨 보고
웃은 거 아니에요

 

저 아저씨 보고 웃은 거예요

 

나도 너한테 그런 거 아니야

 

 

(동현) 형!

 

누워 있으면 어떡해요

 

[풀벌레 울음]

 

[계단 내려오는 발걸음]

 

[강섭의 힘겨운 신음]
[사이렌이 옅게 울린다]

 

[강섭의 한숨]

[페트병을 달그락 집는다]

 

[성원이 물을 꿀꺽 마신다]

[성원의 옅은 탄성]
[성원이 페트병 뚜껑을 닫는다]

 

강섭아, 이리 와서 앉아

 

괜찮아요, 저 지금
손이 너무 더러워져서...

 

야, 뭐, 엉덩이로 앉지
손으로 앉냐
[웃음]

 

이리 와서 앉아

 

(강섭) 됐어요

 

(성원) 앉아, 땅 차

 

(강섭) 이따 앉을게요
지금 손이 너무 더러워져서 그래요

 

(성원) 형이 얘기하잖아
이리 와서

- (성원) 앉으라고
- (강섭) 아, 됐다고

 

앉지 말아라, 그러면

 

[헛기침]

 

[헛기침]

 

[가방을 달그락 놓는다]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강섭) 형

 

아까 얘기한 12만 원 줘 봐요

 

왜? 반지 팔게?

 

알았으니까 주세요

 

(강섭) 아, 깜짝이야, 씨

 

[속삭이며] 아이, 씨

 

아, 돈 더 안 떼먹을 테니까
빨리 달라고

 

(성원) 왜 반말이냐?

 

[지하철 운행음]

 

 

[강섭의 헛웃음]

 

(강섭) 됐어요?

 

(동현) 음, 형, 안 가세요, 형은?

 

(성원) 응, 저, 저

 

네 친구 왜 저러냐? 애가

 

[성원이 중얼거린다]

 

(동현) 아, 가끔 좀 이렇게

좀 예민하고 그럴 때가 있는데
[동현이 숨을 들이마신다]

 

그럼 얘기 좀 해 볼게요, 제가

(동현과 성원)
- 가 가지고...
- 응, 얘기 좀 해, 그러니까

 

(성원) 내가, 아

 

(동현) 응, 일단 저기, 응
내일 봐요, 내일
[성원의 호응]

 

- (성원) 어, 들어가, 어
- (동현) 네, 갈게요

 

[풀벌레 울음]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성원의 힘주는 신음]

 

[한숨]

 

(메기) 발가락 반지가
손가락에 맞을 리가 없죠

 

[성원의 옅은 한숨]

 

[성원의 옅은 한숨]

 

[성원의 탄식]

 

[성원의 탄식]

 

[성원의 한숨]

 

[역동적인 음악]

 

{\an8}[새가 지저귄다]
[원숭이 울음]

{\an8}'컴 온'

 

'컴 온'

 

'컴 온'

[잎이 바스락거린다]
'컴 온'

 

[으르렁거린다]

옳지

 

'컴 온'

 

[으르렁거린다]

(경진) '컴 온'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풀이 바스락거린다]

 

'컴 온'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예스, 컴 온'

 

[으르렁거린다]
[풀이 바스락거린다]

 

[원숭이 울음]
갑자기 일어나면 안 됩니다

 

양반다리도 안 됩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하세요

 

치료의 시작은 기본자세입니다

 

(감독) '컷'
[경진의 옅은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스태프1) 마킹이요

 

[멀어지는 발걸음]
- (감독) 원장님!
- 네?

 

(감독) 대본 직접 쓰신 거겠죠?

 

[촬영 장비가 달그락거린다]
[웃으며] 네

 

너무 좋아요?

 

- (감독) 야, 동물 학대 아니야?
- (스태프2) 네

 

(경진) 뭐가 문제예요?

[케이지 두드리는 소리]

 

[윤영의 힘겨운 신음]

[윤영의 거친 숨소리]
[윤영의 한숨]

 

(윤영) [속삭이며] 잠깐만요

 

이게 지금대로라면
병원에 올 필요가 없잖아요

양반다리, 스트레칭

 

다른 거 없을까요?

 

아!

 

이거 어떨까?

 

과잉 진료를 지양하나요?

 

치료 경험이 풍부한가요?

 

[윤영의 호응]
(경진) 정품 의료기기를
사용하나요?

 

[윤영의 호응]
믿으시나요?

 

(윤영) 네! 마리아 사랑 병원은
'예스'입니다!

[윤영이 고릴라 울음을 흉내 낸다]
(경진) '예스'입니다

(경진과 윤영)
- '예스'!
- 감독님, 지금 대사 괜찮...

 

죄송한데요, 지금 감독님께서

 

불법 포획자 같다고 하시거든요

 

(윤영) 네?

 

(스태프2) 야생 동물
불법 포획이요

 

[새가 지저귄다]
진화의 대가로 인류가 얻은 것

[윤영이 으르렁거린다]
직립 보행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

[윤영이 연신 으르렁거린다]
각종 척추 질환!

 

(윤영) 부원장님

 

그...

[스태프들의 대화 소리]
누구 때려본 적, 아, 아니

 

맞아본 적 있어요?

 

[옅은 웃음]
아니요

 

(경진) 부모님이
날 매 없이 키우셔서

 

(윤영) 그렇죠?

 

[윤영의 옅은 한숨]

 

[목걸이를 잘그랑거린다]
[뚜껑을 달칵 연다]

[오르골 음악이 흘러나온다]

 

(경진) 나도 폭력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긴 있어요

 

[리코더 연주 소리]

 

[리코더 연주 소리]

 

[목걸이를 탁 내려놓는다]

 

(윤영) 뭐, 아직 정확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
'헤어져라' 그럴 것 같고

 

부원장님이라면
혜안이 있으실 거 같아서

 

[경진의 옅은 웃음]

 

편하게 얘기해요

 

나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나중에 상담사 하면
잘할 것 같다고 그랬었어요

 

[새가 지저귄다]

 

[옅은 한숨]

 

윤영 씨도
성원이한테 맞은 적 있죠?

 

[당황한 숨소리]
아, 아니요?

 

전 맞은 적 없는데요

 

[옅은 한숨]

 

저는 맞은 적 있거든요
[옅은 웃음]

 

[옅은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윤영) 근데 시간은
별로 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어렸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니까

 

[지연의 말소리]
근데 아직도 그때 기억 때문에
너무 괴롭다고

 

그래서 이제서야 움직이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카메라 셔터음]

 

[옅은 웃음]
놀라셨죠?

 

[코를 훌쩍인다]

 

나라면 성원 씨한테
직접 물어볼 것 같아요

 

[목걸이를 잘그랑거린다]

 

너무 뻔한 대답이죠?

 

[의자가 삐거덕거린다]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새가 지저귄다]

 

[새가 지저귄다]

 

[카메라 셔터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스위치를 달칵 켠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연신 부스럭거리는 소리]

 

[성원이 코를 훌쩍인다]

 

[성원의 힘겨운 신음]

 

오빠, 어디 가?

 

(성원) 어?
[성원이 부스럭거린다]

 

[성원이 코를 훌쩍인다]
옷을 그렇게 조심히 입고
어딜 가냐고?

 

[성원이 코를 훌쩍인다]
이 밤 중에

 

[큰 소리로] 이 새벽에
어둠 속에!

 

[성원이 옷 지퍼를 지익 올린다]

 

(성원) 나 밤에 일 나가잖아
[성원이 신발을 탁 내려놓는다]

 

나 갔다 올게

 

[쓸쓸한 음악]
[멀어지는 발걸음]

 

[캔이 바스락거린다]
[드르륵 울린다]

 

[캔이 연신 드르륵 끌린다]

 

[성원이 캔을 뻥 찬다]
[캔이 드르륵 끌린다]

 

[캔이 연신 드르륵 끌린다]

 

[캔이 드르륵 끌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메기) 윤영 씨는
저를 찾는 날이 잦아졌어요

 

윤영 씨는
성원 씨와 같이 퇴근을 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요
[윤영의 옅은 한숨]

 

[윤영의 한숨]

 

이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요

 

윤영 씨

 

저를

 

데리고 나가 주세요

[신비한 음악]
[무전음]

 

(안내원) 항공대 싱크홀
콜 받으실 분?

 

[무전음]
네, 여기 상암 DMC 근처고요

[무전음]
(동현) 아, 네, 서울 마포
1740 가겠습니다

[무전음]
(안내원) 네, 지금 접수하겠습니다
[무전 종료음]

 

[굴삭기 엔진음]

 

(메기) 재개발이 결정되었습니다

 

윤영 씨에게도
이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자전거 바퀴 소리]
(성원) 아, 네, 사장님

 

1,000에 50이요?

 

어, 어, 아, 가고 있어, 가고 있어
지하, 지하는 안 돼

 

지하 안 돼, 지하 안 돼 1.5층이요

 

어? 알았어요,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일단

 

(메기) 성원 씨는
낮에 일이 없을 때는

 

윤영 씨가 지낼 방을
보러 다닙니다

 

[통화 연결음]

 

[통화 연결음]

 

(성원) 윤영아, 빨리 와, 빨리

 

어, 여기 집이 진짜 괜찮다니까?

 

(전화 속 성원) 너 빨리 와야 돼

 

나 어떤 여자랑 집 같이 보고 있어
[기차 운행음]

 

근데 이 여자도
집 마음에 들어 한다니까?

 

아, 경사가 조금 급하긴 한데

 

언덕에 열선도 깔려 있고
겨울에 얼지가 않는데
[자전거가 다가온다]

 

어, 2,000에 40까지
해 주신다니까?

 

보증금은 더 이상 못 올린대

(윤영) 아휴, 어디라는 거야?

 

(전화 속 성원) 슈퍼도 가깝고
'충남슈퍼' 보이지?

찾기 쉽다니까?

(윤영) '충현슈퍼'?
[자전거 바퀴 마찰음]

 

(전화 속 성원) 어
맞다, '충현슈퍼'

 

[윤영의 힘겨운 숨소리]
주인이 할머닌데 인상이 진짜 좋아

 

뭐, 할머니가
깐깐하지는 않은 것 같아

 

어, 뭐 맛있는 것도 줬어
나한테 지금

들어와서 바로 우회전이다

[자전거 바퀴 마찰음]
(윤영) 아이, 씨

 

아이, 씨
[자전거가 덜커덩거린다]

 

씨...

 

[윤영의 힘주는 신음]
(전화 속 성원) 근데 세입자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서

 

담배 전 내가 나기는 하는데

 

[윤영의 힘겨운 신음]
너 담배 피우냐고
물어보더라고, 할머니가

 

안 피운다고 해

[성원의 탄식]
[윤영의 거친 숨소리]

(전화 속 성원) 야

 

[전화 너머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저 여자 계약하려고 해

 

국민은행 어디 있냬

 

[자전거 바퀴가 지익 끌린다]
오지 마

다 끝났어
[자전거가 끼익 멈춘다]
[자전거가 덜커덩거린다]

 

(윤영) [짜증 내며] 아, 어디야?

 

(성원) 윤영아!
[자전거가 다가온다]

 

(전화 속 성원) 윤영아
내 목소리 들려?

 

(성원) 여윤영!

 

[놀란 비명]
[자전거를 끼익 세운다]

 

야!

 

너 계단이라고 말을 해 줘야지
이대로 오다가 구를 뻔했잖아!

 

(윤영) 미쳤어?

그리로 오는지 몰랐지

 

(메기) 사람의 두려움은
[윤영의 거친 숨소리]

 

상상력으로 이어집니다

 

[거친 숨소리]

 

현실의 삶이

 

상상 그 이상이잖아요?
[한숨]

 

[무거운 음악]
[빠른 오토바이 엔진음]

 

(성원) 아, 어떻게 죽이지?

 

[성원의 고민하는 신음]
없어져야 돼, 네가

[성원의 한숨]
잘 가라

 

미안하다

 

[스위치를 달칵 끈다]
내일 보자

[성원의 달려가는 발걸음]

 

[자전거가 삐거덕거린다]

 

[가방을 부스럭 정리한다]

 

[윤영이 자전거를 옮긴다]

 

뭐 해?

 

[쓸쓸한 음악]

 

(메기) 윤영 씨는 선택합니다

 

지연 씨를 믿기로

 

[자전거가 쿵 떨어진다]
[자전거 종 소리]

[자전거 바퀴가 돌아간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쓸쓸한 음악이 계속된다]

 

왜 그래?

 

계단에서 떨어트려서
죽이려고 했잖아

 

[헛웃음]

 

소설을 써라, 소설을

 

[옅은 헛웃음]
(윤영) 아니야?

 

아니야

진짜 아니라고?

 

(성원) 윤영아

 

[킁킁거린다]
지금

 

지금 가스 냄새 나고 있지

 

어?

 

이 가스 냄새 나는 것도
내가 이걸, 가스 밸브 열어 놓고

 

너랑 같이 죽으려고

 

어? 미리 작전 짜 놓은 거야?

 

모르지

 

뭐,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내가 라이터 한번 켜 볼까?

 

어?

 

켜 봐?

 

(윤영) 하지 마

 

켜 본다

 

이것도 의심하냐?

 

[칙]
아니잖아
[헛웃음]

 

(성원) 정신 차려, 여윤영

 

[한숨]

 

[속삭이며] 아, 진짜 지랄이야

 

[성원의 헛웃음]

 

[성원의 한숨]
꺼져, 꼴 보기 싫으니까

 

(윤영) 이사 가면 또 따라올까 봐
걱정이었는데 잘됐다

 

[헛웃음]

[헛웃음 치며] 알겠어, 나갈게
내가 나갈게

 

내가 나가면 되잖아, 짐 싸 들고

 

어, 내가 나가면 되지, 뭐
[헛웃음]

 

[물건을 달그락 집는다]
(윤영) 그걸 왜 챙기냐?

 

[코를 훌쩍인다]
내 건데?

이게 왜 네 거야?
네가 내 자전거 부셨으니까

이거 내 거지, 이제

 

(윤영) 너 이거나 가져가라

 

[한숨]
네가 그렇게 아끼는 옷

 

더러워서 안 입는다

 

'생큐'

 

내 팬티 벗어

 

- 너 내 팬티 맨날 입잖아
- (윤영) 안 입고 있는데?

(윤영) 방에 있어, 네가 챙겨 가

 

알았어, 챙겨 갈게

 

그 셔츠 벗어 놓고 가라

 

이거? 어, 벗어 줄게, 응

 

[성원의 한숨]

 

(성원) 아, 씨
[성원이 지퍼를 지익 내린다]

[성원이 옷을 부스럭 벗는다]

 

야, 아니다, 맥북 그냥 가져가

 

너 싱크홀 다 메우면 돈도 없는데

 

(윤영) 그리고
그때 빌려줬던 거 200 맞지?

 

그거 200 아니야

 

내가 네 포장 이사값
예약까지 해서

 

85만 원 됐잖아

200 빼기 85 해 보세요

115만 원이죠?

 

115만 원 드릴게요

(성원) 지금 통장이 막혔어

씁, 그래서 너 혹시
115만 원 있냐?

 

아하, 어, 거절해도 돼, 어

 

[성원의 호응]

 

[헛웃음]
[성원의 호응]

 

아니야, 아니야, 내가 지금
갑자기 전화해서

그러는 게 더 이상하지
더 미안하고
[한숨]

어, 어
[코를 훌쩍인다]

아니, 내가 지금 그, 아이

내일, 내일은 생기는데
지금이 필요해서

 

OTP를 안 가지고 다녀

 

[코를 훌쩍인다]

 

알았어, 아, 아이, 뭐

아, 내, 아, 내가
전화가 들어와 가지고

내가 전화,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전화 들어왔다, 어, 잠깐만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기다려

 

[도어 록 열림음]

 

[도어 록 잠금음]
[멀어지는 발걸음]

 

[다가오는 발걸음]

 

[도어 록 버튼음]
[도어 록 오류음]

 

[도어 록 버튼음]
[도어 록 오류음]

 

(성원) 왜 안 열려?

 

(윤영) 비번 바꿨어

 

[창문을 끼익 연다]

 

윤영아

 

여윤영

(윤영) 왜

 

[성원이 버벅거린다]
(성원) 야

 

- (성원) 진짜 비밀번호 바꿨어?
- (윤영) 응

 

[윤영이 책을 사락 넘긴다]

 

계좌 확인해 봐

 

엄마한테 전화했냐?

 

[주변이 소란스럽다]

 

(윤영) 돈 달라고 했어?

 

120만 원 들어왔지?
5만 원은 이자다

 

병신아

 

(성원) 야, 나, 그거 가방 좀 줘

 

(윤영) 내 건데?

 

(성원) 그거 말고 조그마한 거
있잖아, 내 거

- (윤영) 어디?
- (성원) 저거

[오토바이 엔진음]
[휴대 전화가 툭 떨어진다]

 

(윤영) 씨

 

[가방을 슥 집는다]

 

[가방이 달그락거린다]
(윤영) 처 가져가

 

(성원) 여윤영, 후회하게 될 거다

 

[남자2의 힘겨운 신음]

 

(윤영) 아, 아, 맞다, 아저씨
화장실의 비데 좀 떼 주세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거, 5만 원만 더 주세요, 그럼

 

[남자3의 힘겨운 신음]
[남자3이 짐을 달그락 싣는다]
5만 원은 무슨

저번에 견적 낼 때
그런 말 없었잖아요

 

(남자2) 아, 그때 와서 봤을 때랑
너무 다르네

 

뭔 짐이 그냥 빼도 빼도
계속 나오고

2만 원에 하세요
저도 돕고 있잖아요, 그렇죠?

 

(남자2) 어휴
3만 원에 해요, 3만 원

 

2만 원에 하실게요

 

- (남자2) 3만 원
- 2만 원이요!

 

(남자3) 어떻게

 

자전거는 실어 드려요?

 

(경진) 어머
[박스를 탁 내려놓는다]

자전거 왜 이래요?

 

[남자3이 짐을 부스럭 싣는다]
[남자들의 말소리]

(메기) 윤영 씨는
자전거를 두고 가기로 합니다

 

(남자3) 됐어요
[남자3의 힘겨운 신음]

(메기) 성원 씨는 이제

[짐이 달그락거린다]

 

윤영 씨가 어디에 사는지 모릅니다

 

[평화로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다가오는 발걸음]

 

(성원) 이경진 부원장이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콩고로 왕진을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갇혀 있던 서부 롤런드고릴라

 

숀 화이트를 세상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풀이 바스락거린다]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경진) '고'

'고', 자유롭게 가

 

'고'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옳지

 

(성원) 고릴라 숀 화이트는

 

쉽사리 이경진 부원장의 곁을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이경진 부원장은

 

(성원과 경진)
- 세계 멸종 위기 동물들을 위해
- 빨리

(성원) 매년 1만 달러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하세요

 

치료의 시작은 기본자세입니다

[고릴라가 으르렁거린다]
(성원)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화면 속 성원) 환자를 위한 병원

 

마리아 사랑 병원으로 오세요

 

(경진) 성원 씨 목소리가 좋네요

 

[새가 지저귄다]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옅은 한숨]

 

아, 이렇게 비싼 데 트실 거였으면
촬영 때 돈 좀 더 쓰시지

 

(경진) 왜, 난 좋은데?

 

근데 다음에 다시 광고 찍으면

 

그거 꼭 넣고 싶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아, 의도에 맞지 않아도

 

(경진) 그냥 있으면 좋은 말

 

(윤영) 뭔데요?

 

(경진) 내가 자주 쓰는 말인데

 

남들이 딴 데서
써먹으면 안 되니까

 

윤영 씨만 알고 있어요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경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통화 연결음]
'빠져나오는 일이다'

 

[통화 연결음]

 

[통화 연결음]

 

[통화 연결음]

 

[통화 연결음]

 

- (성원) 전화할 줄 알았다
- 나와

 

- 집 앞이야
- (성원) 싫어

 

(성원) 어?
[신발을 지익 끈다]

 

메기다!

 

웬 메기야?

어?

 

(윤영) 병원 환자분이
퇴원하면서 맡겼어

[바람 소리]
(성원) 어

 

버린 거네

 

버린 거 아닌데?

 

(성원) 맡긴 게 버린 거지, 뭐

 

[뻐끔 소리를 낸다]

 

[뻐끔 소리를 낸다]

 

(윤영) 맡긴 게 어떻게 버린 거야?

 

그만하자, 됐다, 씨

 

또 시작이야, 또 시작

 

메기랑 편먹고
나 핀잔 주러 왔냐?

 

(성원) 메기까지 데리고 와서
이제, 씨

 

[옅은 헛웃음]

 


[주머니를 뒤적인다]

 

[잘그랑거리는 소리]
내가 너 만나면
해 줄 얘기가 있어 가지고

핸드폰에 맨날 적어 놓고 다녔어

 

읽어 줄게

 

[멀어지는 발걸음]

 

(윤영) 멈춰

 

거기서 해

 

[바람 소리]

 

(성원) 음

 

[코를 훌쩍인다]

 

내가 같이 일했던 동생을
의심했던 적이 있는데

 

[코를 훌쩍인다]

 

[웃음]

 

그게...

 

그게 지금 생각해 보면

 

(성원) 나 혼자 생각하고
막 부풀렸던 것 같아

 

너도 혹시 뭔가를

 

부풀리고 있다고 생각되면

 

혹은 생각하면

 

엄청 큰 바늘로 찔러 주고 싶다

 

안 아프게

 

[헛웃음]

 

여자 때린 적 있어?

 

 

(윤영) 뭐?

 

전 여친 때린 적 있어

 

[긴장되는 음악]

 

[물장구친다]

 

[뻐끔거린다]

 

[바람 소리]

 

[메기가 물에 풍덩 빠진다]

(성원) 씨발, 우와

 

[주위가 잘그랑 흔들린다]

 

[땅이 쾅 울린다]

 

[윤영의 놀란 숨소리]

 

[윤영의 놀란 숨소리]
[뛰어가는 발걸음]

 

[리드미컬한 음악]

[잔해가 우르르 떨어진다]
(성원) 윤영아!

 

[잔해가 연신 우르르 떨어진다]

 

윤영아!

 

여윤영!

 

[잔해가 우르르 쏟아진다]
거기 누구 없어요?

 

[바람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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