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1,618 --> 00:00:32,595 안녕 2 00:00:32,769 --> 00:00:35,325 칸델라 잘 지냈어? 3 00:00:35,425 --> 00:00:36,958 응, 너는? 4 00:00:37,058 --> 00:00:41,092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마드리드 생활은 어때? 5 00:00:41,192 --> 00:00:42,858 바쁘긴 한데 괜찮아 6 00:00:42,958 --> 00:00:44,958 그래? 진짜 오랜만이다 7 00:00:45,058 --> 00:00:46,398 그러게 진짜 반갑다 8 00:00:46,868 --> 00:00:48,058 맞아 9 00:00:48,158 --> 00:00:50,358 하비 들어왔다 마르타 10 00:00:50,458 --> 00:00:51,892 - 안녕 - 안녕 11 00:00:51,992 --> 00:00:53,925 - 얘들아, 안녕 - 안녕 12 00:00:54,025 --> 00:00:54,925 안녕 13 00:00:55,225 --> 00:00:56,925 오랜만이야 14 00:00:57,025 --> 00:00:57,915 안녕 15 00:00:58,015 --> 00:00:59,125 잘 지냈어? 16 00:00:59,525 --> 00:01:00,102 안녕 17 00:01:00,202 --> 00:01:02,667 난 시험만 빼면 다 좋아 18 00:01:05,158 --> 00:01:06,825 썩 즐겁진 않겠네 19 00:01:08,192 --> 00:01:10,225 얘들아, 안녕 잘 지냈어? 20 00:01:10,325 --> 00:01:11,958 감독님 21 00:01:12,058 --> 00:01:13,121 안녕하세요 22 00:01:13,221 --> 00:01:14,558 잘 지내시죠? 23 00:01:14,658 --> 00:01:16,325 응, 오랜만이다 24 00:01:16,425 --> 00:01:18,692 이렇게라도 만나서 정말 좋아 25 00:01:18,792 --> 00:01:21,158 좋은 소식이 있어서 불렀어 26 00:01:21,258 --> 00:01:24,558 영화가 드디어 완성됐어 27 00:01:25,625 --> 00:01:27,858 우와 28 00:01:29,092 --> 00:01:32,325 - 드디어 - 한참 기다렸어요 29 00:01:34,505 --> 00:01:36,005 나도 알아 30 00:01:36,325 --> 00:01:38,192 5년이나 됐잖아요 31 00:01:38,925 --> 00:01:41,125 - 맙소사 - 벌써 5년인가? 32 00:01:41,458 --> 00:01:42,992 거의 그렇게 됐지 33 00:01:43,392 --> 00:01:44,932 - 거의 - 엄청나네요 34 00:01:45,032 --> 00:01:45,655 맞아 35 00:01:45,755 --> 00:01:47,958 15살에 시작했는데 36 00:01:48,925 --> 00:01:50,225 지금 몇 살이지? 37 00:01:50,558 --> 00:01:53,125 19살요 곧 스물이에요 38 00:01:53,378 --> 00:01:56,592 - 맙소사 - 많은 일이 있었어요 39 00:01:56,692 --> 00:01:58,092 젠장 40 00:01:59,625 --> 00:02:01,158 진짜 많은 일이 있었지 41 00:02:01,258 --> 00:02:03,292 영화는 몇 분이에요? 42 00:02:03,758 --> 00:02:05,825 좋은 질문이야 43 00:02:06,225 --> 00:02:08,725 영화는 3시간 30분이야 44 00:02:08,825 --> 00:02:12,192 - 맙소사 - 대박 45 00:02:12,292 --> 00:02:15,392 - 3시간요? - 말도 안 돼 46 00:02:15,498 --> 00:02:16,669 딱 그만큼이야 47 00:02:16,769 --> 00:02:18,558 관객은 어떡해요? 48 00:02:18,892 --> 00:02:22,558 너희도 알다시피 이건 몰입 체험이잖아 49 00:02:22,658 --> 00:02:25,392 제대로 몰입되죠 50 00:02:26,191 --> 00:02:27,708 관객을 믿어야 해 51 00:02:27,842 --> 00:02:29,692 아주 깊은 경험이에요 52 00:02:29,792 --> 00:02:31,092 맞아 믿어야 해 53 00:02:31,192 --> 00:02:35,592 그래도 다행히 쉬는 시간은 두 번 넣었어 54 00:02:36,092 --> 00:02:39,258 3시간 반이지만 두 번 쉬는 거야 55 00:02:39,358 --> 00:02:44,125 그러니까 총 세 부분으로 나뉘는 거지 56 00:02:44,225 --> 00:02:46,225 관객이 삶을 돌아보도록요 57 00:02:46,592 --> 00:02:48,625 - 맞아 - 영화를 통해서 58 00:02:48,725 --> 00:02:51,958 - 진실의 시간 - 화장실도 가고 59 00:02:52,058 --> 00:02:55,792 - 다 흡수해야 하니까요 - 맞아, 돌아보는 거야 60 00:02:55,892 --> 00:02:59,192 이제 다른 의견이 없다면 61 00:02:59,625 --> 00:03:05,525 처음부터 쭉 같이 보고 후기를 나눠 볼까? 62 00:03:05,625 --> 00:03:07,725 - 좋아요 - 보여 주세요 63 00:03:07,825 --> 00:03:11,092 - 좀 민망하겠다 - 기대돼요 64 00:03:13,492 --> 00:03:14,725 좋아 65 00:03:47,825 --> 00:03:51,758 누가 우릴 막으리 66 00:03:51,925 --> 00:03:56,592 나는 너희가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어 67 00:03:56,692 --> 00:03:59,358 최대한 너희 삶에 가깝게 다가가 봐 68 00:03:59,992 --> 00:04:04,492 우리가 관심 있는 건 바로 너희야 69 00:04:04,592 --> 00:04:07,792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70 00:04:07,892 --> 00:04:09,058 알겠니? 71 00:04:09,258 --> 00:04:11,225 한번 노력해 보자 알겠지? 72 00:04:12,592 --> 00:04:14,425 이제 시간을 줄 테니까 73 00:04:14,525 --> 00:04:17,458 흩어져서 둘씩 짝지어 얘기 나눠 봐 74 00:04:17,558 --> 00:04:19,958 칸델라랑 파블로는 여기 남고 75 00:04:20,058 --> 00:04:25,092 나머지는 원하는 곳에 자리 잡아 76 00:04:25,192 --> 00:04:26,825 내가 도와줄게 77 00:04:26,925 --> 00:04:28,558 너희는 여기서 시작하자 78 00:04:28,658 --> 00:04:30,825 나 좀 일으켜 줘 파블로 79 00:04:32,792 --> 00:04:36,358 - 내리막이라 불편했어 - 참 손이 많이 가 80 00:04:36,458 --> 00:04:42,425 2016년 가을 첫 모임 81 00:04:42,825 --> 00:04:44,025 그냥 친구로 하자 82 00:04:44,125 --> 00:04:47,892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가 누구한테 고백하고 83 00:04:47,992 --> 00:04:50,658 그러기 시작하면 84 00:04:50,758 --> 00:04:53,725 좀 혼란스러워지잖아 85 00:04:53,825 --> 00:04:57,225 그건 갈등의 진짜 원인이 아니니까 86 00:04:57,325 --> 00:04:58,625 좋아 87 00:04:58,792 --> 00:05:02,458 내 구상은 이거야 우리는 예전에 잘 지냈어 88 00:05:02,558 --> 00:05:05,192 근데 네가 다른 무리랑 노는 걸 보고 89 00:05:05,292 --> 00:05:08,692 내가 너한테 아예 관심을 접은 거야 90 00:05:08,792 --> 00:05:11,158 근데 네가 왜 그러냐고 물어서 91 00:05:11,258 --> 00:05:14,958 내가 대답을 좀 망설였더니 92 00:05:15,058 --> 00:05:17,025 네 친구들이 날 비웃은 거지 93 00:05:17,125 --> 00:05:19,192 그래, 좋아 94 00:05:19,292 --> 00:05:24,392 넌 우리가 복도에서 널 비웃는 모습을 봤어 95 00:05:24,492 --> 00:05:28,558 근데 나는 널 비웃은 게 아니라고 하는 거야 96 00:05:28,658 --> 00:05:31,792 널 보긴 했지만 비웃은 건 아니었다고 97 00:05:32,292 --> 00:05:33,609 우리는 베프였어 98 00:05:33,709 --> 00:05:34,602 맞아 99 00:05:34,702 --> 00:05:36,458 친구였는데 100 00:05:36,558 --> 00:05:39,258 너는 거짓말을 하고 조금... 101 00:05:39,358 --> 00:05:40,925 - 재수 없었지 - 맞아 102 00:05:41,025 --> 00:05:44,825 그렇게 둘이 사귀다가 비건 얘기가 나온 거야 103 00:05:44,925 --> 00:05:47,258 정리해 보자 우리는 친구였어 104 00:05:47,358 --> 00:05:49,225 내가 좀 나쁜 놈이긴 했지만 105 00:05:49,325 --> 00:05:50,125 좀 그런가? 106 00:05:50,225 --> 00:05:54,492 그리고 나는... 아니, 네가 비건인 게 설득력 있겠다 107 00:05:54,592 --> 00:05:57,258 나는 별로 비건 같지 않잖아 108 00:05:57,558 --> 00:06:00,558 너는 채식주의자였어 비건까진 아니고 109 00:06:00,658 --> 00:06:04,258 - 좋아 - 그랬는데 110 00:06:04,758 --> 00:06:08,325 내가 너를 비난하기 시작한 거야 111 00:06:08,958 --> 00:06:11,858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말라면서 112 00:06:11,958 --> 00:06:16,025 그래서 너도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어 113 00:06:16,125 --> 00:06:17,992 - 좋아 - 내가 114 00:06:18,092 --> 00:06:20,025 아무리 재수 없게 굴어도 115 00:06:20,125 --> 00:06:23,225 너는 나한테 잘 대해 줬다고 하면서 116 00:06:23,325 --> 00:06:25,558 - 좋아 - 그게 다야 117 00:06:25,658 --> 00:06:29,092 거기까지 짜고 중재하러 가면 될 것 같아 118 00:06:29,192 --> 00:06:30,058 좋아 119 00:06:30,158 --> 00:06:32,192 내가 널 거기로 보낸 거야 120 00:06:32,293 --> 00:06:33,535 네가 폭력적이라서 121 00:06:33,635 --> 00:06:35,826 좋아 그렇게 하자 122 00:06:36,225 --> 00:06:40,092 잠깐만, 네가 설명해 봐 잘 이해했는지 보자 123 00:06:40,192 --> 00:06:42,392 - 나는 비건이고 - 맞아 124 00:06:42,492 --> 00:06:45,692 우리는 연인이었어 아닌가? 125 00:06:45,792 --> 00:06:47,315 그래 그럴듯하네 126 00:06:47,415 --> 00:06:48,192 좋아 127 00:06:48,292 --> 00:06:50,658 그런데 갑자기 128 00:06:50,892 --> 00:06:55,858 네가 내 채식주의를 비난하기 시작하고 129 00:06:55,958 --> 00:07:00,592 나도 지금껏 네 거짓말과 재수 없는 행동들을 130 00:07:00,692 --> 00:07:04,025 참아 줬다고 얘기한 거야 131 00:07:04,125 --> 00:07:08,425 그래서 우리는 이 갈등을 중재받으러 가게 됐어 132 00:07:08,525 --> 00:07:11,725 좋아, 완벽해 이제 기다리자 133 00:07:13,092 --> 00:07:16,258 중재 장면 시작할게 크게 짝 박수 쳐 줘 134 00:07:18,025 --> 00:07:19,292 - 이렇게 - 네가 해 135 00:07:19,392 --> 00:07:20,458 그래 136 00:07:21,425 --> 00:07:24,125 좀 더 높이 좋아 137 00:07:24,392 --> 00:07:26,358 - 신호 주세요 - 지금 138 00:07:29,192 --> 00:07:33,558 좋아 준비되면 편히 시작해 139 00:07:33,958 --> 00:07:35,158 좋아 140 00:07:35,792 --> 00:07:39,125 안녕, 우리는 너희한테 문제가 있대서 141 00:07:39,225 --> 00:07:41,092 그걸 중재해 주러 왔어 142 00:07:41,192 --> 00:07:43,892 일단 소개부터 할게 나는 칸델라야 143 00:07:43,992 --> 00:07:45,058 나는 파블로야 144 00:07:45,158 --> 00:07:46,558 우린 너희를 도울 거야 145 00:07:46,658 --> 00:07:50,392 그러니까 여기 왜 왔는지 찬찬히 얘기해 봐 146 00:07:51,525 --> 00:07:53,125 준비되면 시작해 147 00:07:53,525 --> 00:07:56,425 일단 내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148 00:07:56,592 --> 00:08:00,158 옛날에 얘가 149 00:08:00,492 --> 00:08:02,658 행복해하는 걸 보면 150 00:08:02,758 --> 00:08:05,325 나도 행복했다는 거야 151 00:08:06,158 --> 00:08:08,425 얘가 긍정적이라 152 00:08:08,692 --> 00:08:10,792 그게 나한테까지 옮아 왔거든 153 00:08:10,892 --> 00:08:15,525 내가 우울해하면 얘가 기운을 북돋워 줬지 154 00:08:15,625 --> 00:08:20,025 그런데 다른 남자애랑 일이 생긴 뒤로는 155 00:08:20,325 --> 00:08:24,825 얘를 만날 때마다 상황이 나빠졌어 156 00:08:24,925 --> 00:08:26,792 완전히 반대가 된 거야 157 00:08:26,892 --> 00:08:30,192 얘한테 부정적 태도를 옮은 거지 158 00:08:30,292 --> 00:08:33,292 그래서 나는 결국 점점 멀어졌어 159 00:08:33,392 --> 00:08:36,458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서 160 00:08:36,658 --> 00:08:42,058 내 생각에 문제는 이해 부족이었던 것 같아 161 00:08:42,258 --> 00:08:45,925 우리가 감정을 자주 표현하면 162 00:08:46,025 --> 00:08:49,192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163 00:08:49,292 --> 00:08:54,325 내가 말을 안 하기 시작했다는 그날부터 164 00:08:54,425 --> 00:08:56,392 얘도 날 무시하기 시작했어 165 00:08:56,492 --> 00:09:01,258 예전에는 잘 지냈는데 갑자기 그날부터 166 00:09:01,358 --> 00:09:02,425 달라진 거야 167 00:09:03,392 --> 00:09:04,412 그랬구나 168 00:09:04,742 --> 00:09:07,325 너는 기분이 어땠어? 169 00:09:07,425 --> 00:09:10,158 네가 친구들이랑 내 욕을 했잖아 170 00:09:10,258 --> 00:09:11,558 그랬어? 171 00:09:11,658 --> 00:09:14,725 나는 얘가 갑자기 변한 이유를 몰랐어 172 00:09:14,825 --> 00:09:19,058 왜 나를 무시하는지도 모르는데 173 00:09:19,625 --> 00:09:23,125 뭐 하러 먼저 다가가겠어? 174 00:09:23,225 --> 00:09:26,925 본인이 전에도 말했듯 각자 자기 몫은 해야지 175 00:09:28,092 --> 00:09:31,525 너는 그전 상황이 어땠던 것 같아, 루시아? 176 00:09:32,425 --> 00:09:34,158 물론 많이 달랐지 177 00:09:34,258 --> 00:09:38,958 매일 같이 놀러 다니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178 00:09:39,058 --> 00:09:43,225 그런데 얘가 갑자기 그걸 다른 애랑 하더라고 179 00:09:44,292 --> 00:09:45,392 그랬지 180 00:09:45,525 --> 00:09:48,592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우리 사귀었었어 181 00:09:48,825 --> 00:09:52,258 그리고 사귈 때도 나는 182 00:09:52,358 --> 00:09:55,792 얘 채식에 관해 한마디도 안 했어 183 00:09:56,125 --> 00:09:57,825 불편한 게 없었으니까 184 00:09:58,725 --> 00:10:00,692 그런데 이제... 185 00:10:00,992 --> 00:10:02,892 난 진짜 몰랐어 186 00:10:02,992 --> 00:10:06,792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솔직히 좀 놀랐달까 187 00:10:06,892 --> 00:10:10,892 대화 중에 말이 나와서 얘기를 나눴는데... 188 00:10:11,392 --> 00:10:13,992 내가 의견을 말했는데 189 00:10:14,225 --> 00:10:17,525 어느 순간 얘가 내 얘기를 시작하는 거야 190 00:10:17,625 --> 00:10:20,358 관련도 없고 사실도 아닌 얘기를 191 00:10:20,925 --> 00:10:24,192 나더러 거짓말쟁이에 192 00:10:24,758 --> 00:10:27,092 이기적인 놈이라고 하더라고 193 00:10:28,392 --> 00:10:33,525 나는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것뿐인데 194 00:10:33,625 --> 00:10:36,258 얘는 좀 실례가 되는 말을 195 00:10:36,358 --> 00:10:39,158 막 쏟아 내기 시작했어 196 00:10:39,258 --> 00:10:40,095 그래서... 197 00:10:40,195 --> 00:10:41,992 클라우디아 잘 들어 198 00:10:42,092 --> 00:10:47,792 그래서 그때 생각했지 이대로 우정을 잃느니 199 00:10:47,892 --> 00:10:50,858 한번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200 00:10:51,958 --> 00:10:56,725 야자유, 소금 고추, 양파, 마늘 201 00:10:56,825 --> 00:11:00,158 그리고 간장 그리고... 202 00:11:00,258 --> 00:11:03,025 잠깐만 첫 번째가 뭐라고? 203 00:11:03,192 --> 00:11:06,092 글루탐산소다 204 00:11:06,192 --> 00:11:10,225 그건 두통약 아니야? 약국에 파는 파란 약인데 205 00:11:10,325 --> 00:11:12,425 그런 걸 여기 왜 넣겠어? 206 00:11:12,525 --> 00:11:14,325 모르지 근데 맛있을 것 같아 207 00:11:14,425 --> 00:11:16,025 내가 해 보지 않은 것 208 00:11:16,125 --> 00:11:19,392 (부모님이 별장에 가셔서) 209 00:11:19,492 --> 00:11:24,058 (친구들을 불러 밤샘 파티를 한 주말) 210 00:11:24,225 --> 00:11:29,392 110g당 영양가 열량 523칼로리 211 00:11:30,058 --> 00:11:31,535 뭐 하는 거야? 212 00:11:31,635 --> 00:11:32,492 술 좀 탔어 213 00:11:32,592 --> 00:11:35,425 아무도 모른다는 데 2유로 건다 214 00:11:35,692 --> 00:11:38,125 알아채면 진짜 웃기겠다 215 00:11:38,392 --> 00:11:39,292 맙소사 216 00:11:40,018 --> 00:11:41,525 널 누가 말리니 217 00:11:48,358 --> 00:11:50,825 손 바꿔 봐 안 볼게 218 00:11:51,492 --> 00:11:52,652 이걸 왜 해? 219 00:11:52,869 --> 00:11:54,225 내가 잡아 볼게 220 00:11:54,325 --> 00:11:55,592 잡는다고? 221 00:11:57,025 --> 00:11:59,258 잠깐만 222 00:11:59,358 --> 00:12:01,992 팔 뻗어 봐 그렇지! 223 00:12:03,225 --> 00:12:04,458 좋아 224 00:12:05,458 --> 00:12:08,692 잘 들어 공이 있고 골대가 있어 225 00:12:09,025 --> 00:12:11,858 공을 던져서 골대에 넣는 거야 226 00:12:12,192 --> 00:12:14,692 내 묘기나 잘 봐 227 00:12:17,392 --> 00:12:20,158 클라우디아 도와줘! 228 00:12:21,192 --> 00:12:22,625 넣어! 229 00:12:24,025 --> 00:12:25,625 환상의 팀워크 230 00:12:25,725 --> 00:12:29,392 잘 봐, 이렇게 하는 거야 여기서 넣어 볼게 231 00:12:29,492 --> 00:12:31,292 - 넣어 봐 - 좋았어 232 00:12:32,658 --> 00:12:36,458 클라우디아 이런, 안 돼! 233 00:12:36,892 --> 00:12:38,592 둘이 재미있게 놀아 234 00:12:41,125 --> 00:12:42,892 내가 이기면 뭐 줄래? 235 00:12:45,971 --> 00:12:46,932 내 동정? 236 00:12:47,281 --> 00:12:48,375 동정? 237 00:12:50,158 --> 00:12:50,901 그만해 238 00:12:51,001 --> 00:12:51,725 싫어 239 00:12:51,825 --> 00:12:55,025 공 좀 가져올게 제발 좀 놔줘 240 00:12:56,458 --> 00:12:57,992 알았어 241 00:12:59,671 --> 00:13:00,535 벌써 피곤해? 242 00:13:00,635 --> 00:13:01,558 조금 243 00:13:01,658 --> 00:13:02,558 벌써? 244 00:13:02,808 --> 00:13:04,658 이따 눈 좀 붙여야겠어 245 00:13:04,792 --> 00:13:05,892 그래 246 00:13:08,758 --> 00:13:10,525 나중에 섹스도 할 거지? 247 00:13:13,258 --> 00:13:15,225 이런 머저리 248 00:13:17,758 --> 00:13:19,358 농구를 혼자 하냐? 249 00:13:29,258 --> 00:13:32,725 인생은 정말이지 노래 같아 250 00:13:32,825 --> 00:13:35,658 누구는 잘 부르고 누구는 못 부르지 251 00:13:35,758 --> 00:13:40,892 우리는 그저 허구의 인물일 뿐 252 00:13:44,125 --> 00:13:47,625 나는 내 입으로 많은 말을 할 수 있어 253 00:13:48,025 --> 00:13:50,558 하지만 눈으로는 더 많은 말을 하지 254 00:13:50,658 --> 00:13:55,892 그러니 날 보고 내 마음을 들어 봐 255 00:13:59,958 --> 00:14:05,858 신나게 놀고 싶다면 딱 맞는 장소가 있어 256 00:14:06,625 --> 00:14:12,625 바로 바닷가야 얼마나 좋아 257 00:14:38,092 --> 00:14:39,758 왜 안 되는데? 258 00:14:41,258 --> 00:14:44,592 너의 옆에 있을 때면... 259 00:14:45,158 --> 00:14:47,625 지금껏 그렇게 바보짓 해 놓고 260 00:14:48,458 --> 00:14:50,425 이제 와서 이럴 거야? 261 00:14:57,692 --> 00:14:59,325 난 진짜 등신이야 262 00:15:00,525 --> 00:15:02,458 그 정도는 아니야 263 00:15:06,192 --> 00:15:08,292 들어라 나약한 인간이여 264 00:15:08,425 --> 00:15:12,625 너는 외발자전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265 00:15:33,792 --> 00:15:34,992 이리 와 266 00:15:39,725 --> 00:15:41,558 난 여기가 좋아 267 00:15:49,725 --> 00:15:50,992 부탁이야 268 00:16:11,758 --> 00:16:13,958 너는 기회를 놓치는 거야 269 00:16:17,158 --> 00:16:18,958 자고 갈 생각도 없었어 270 00:16:24,925 --> 00:16:26,292 진짜? 271 00:16:34,325 --> 00:16:35,892 젠장! 272 00:16:36,525 --> 00:16:38,325 - 이제 네 차례야 - 뭐? 273 00:16:38,425 --> 00:16:40,225 네 차례라고 274 00:16:40,492 --> 00:16:43,558 나는 한 번도 275 00:16:45,125 --> 00:16:47,592 필독서를 재밌게 읽은 적이 없어 276 00:16:47,692 --> 00:16:49,792 사소한 얘기긴 하지만 277 00:16:50,925 --> 00:16:54,358 너무 자주 그래 의무로 읽어야 하는 책은 278 00:16:54,458 --> 00:16:56,458 영 재미가 없더라고 279 00:16:56,725 --> 00:16:57,982 맞아 그럴 때 있어 280 00:16:58,082 --> 00:16:59,625 알베르토 줘 281 00:16:59,758 --> 00:17:01,992 레닌의 '4월 테제'도 그랬어 282 00:17:03,992 --> 00:17:06,092 그 망할 놈의 대머리 283 00:17:07,358 --> 00:17:09,225 너는 책을 읽기나 해? 284 00:17:10,225 --> 00:17:14,858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을 괴롭힌 적이 없어 285 00:17:14,958 --> 00:17:15,892 젠장 286 00:17:15,992 --> 00:17:18,458 - 나도 - 넌 괴롭혔잖아 287 00:17:18,558 --> 00:17:20,892 아니야 그건 장난이었어 288 00:17:20,992 --> 00:17:24,958 장난이었지, 바지 내리고 항문을 찔렀으니까 289 00:17:26,792 --> 00:17:30,825 난 실수로 괴롭힌 적 있어 진짜 대박이었지 290 00:17:30,925 --> 00:17:34,058 걔가 먼저 괴롭혀서 복수한 거야 291 00:17:34,158 --> 00:17:37,058 그래 놓고 너무 가서 나도 깜짝 놀랐어 292 00:17:40,225 --> 00:17:45,058 나는 한 번도 청소년 클럽에 간 적이 없어 293 00:17:46,225 --> 00:17:47,692 나도 294 00:17:50,105 --> 00:17:51,075 잘 마시네 295 00:17:51,175 --> 00:17:51,992 왜 이래 296 00:17:52,092 --> 00:17:54,525 다들 신경 쓰지 마 297 00:17:54,625 --> 00:17:55,515 카피 갔어? 298 00:17:55,615 --> 00:17:56,092 아니 299 00:17:56,192 --> 00:17:58,158 완전히 샌님이네 300 00:17:59,158 --> 00:18:01,825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301 00:18:01,925 --> 00:18:03,892 이제 네 차례야 302 00:18:04,025 --> 00:18:06,225 좋아 303 00:18:06,525 --> 00:18:10,558 나는 한 번도 발가벗고 거리를 걸은 적이 없어 304 00:18:11,258 --> 00:18:13,325 해변도 포함이야? 305 00:18:13,425 --> 00:18:15,175 아니 누드 비치 많잖아 306 00:18:15,275 --> 00:18:17,500 나도 여기선 안 그래 307 00:18:17,958 --> 00:18:20,992 경찰이 있잖아 그것만 아니면... 308 00:18:21,792 --> 00:18:22,692 뭐라고? 309 00:18:22,792 --> 00:18:26,025 아니, 경찰만 아니면 발가벗고 다닐 거라고 310 00:18:26,125 --> 00:18:27,325 멋지겠다 311 00:18:27,425 --> 00:18:30,625 내 말이 멋지겠어 312 00:18:31,425 --> 00:18:33,925 - 너 눈 몰렸어 - 웃기지 마 313 00:18:34,025 --> 00:18:37,092 나는 한 번도 314 00:18:38,492 --> 00:18:40,158 칼로 손을 그은 적이 없어 315 00:18:40,258 --> 00:18:44,158 80년대 공포 영화 속 악마의 의식처럼, 삭! 316 00:18:44,258 --> 00:18:45,958 - 감정 공포? - 맞아 317 00:18:46,058 --> 00:18:47,041 난 시도만 해 봤어 318 00:18:47,141 --> 00:18:48,858 '더 크라운'처럼 319 00:18:48,958 --> 00:18:52,025 시도를 왜 해? 더 감정에 빠지려고? 320 00:18:52,125 --> 00:18:54,425 그냥 너무 우울했거든 321 00:18:54,525 --> 00:18:55,895 근데 칼이 안 들었어 322 00:18:55,995 --> 00:18:58,825 난 흉터를 갖고 싶었어 323 00:18:58,958 --> 00:19:00,375 쉽지 않지 324 00:19:00,475 --> 00:19:01,725 감정은 325 00:19:02,025 --> 00:19:03,792 거의 과학이야 326 00:19:09,092 --> 00:19:10,758 네 차례야 가비라 327 00:19:12,992 --> 00:19:14,358 나 생각났어 328 00:19:15,258 --> 00:19:19,858 나는 한 번도 여기 있는 사람한테 끌린 적이 없어 329 00:19:28,558 --> 00:19:30,425 호수에 돌을 던졌네 330 00:19:32,025 --> 00:19:34,058 얘 좀 봐라 331 00:19:40,592 --> 00:19:45,725 좋아, 이제 내 차례야 나는 한 번도 332 00:19:48,425 --> 00:19:50,858 사람을 두들겨 팬 적이 없어 333 00:19:52,892 --> 00:19:54,158 젠장 334 00:19:55,458 --> 00:19:57,592 난 때리고 싶었는데... 335 00:19:57,692 --> 00:19:58,925 난 그런 적 없어 336 00:19:59,025 --> 00:20:01,292 그냥 엉덩이만 한 번 걷어찼어 337 00:20:01,392 --> 00:20:03,029 두들겨 패진 않았네 338 00:20:03,129 --> 00:20:04,358 알베르토 339 00:20:10,492 --> 00:20:11,802 뭔 얘기 하고 있었지? 340 00:20:11,902 --> 00:20:13,258 네 차례야 341 00:20:13,358 --> 00:20:14,335 내 차례라고? 342 00:20:14,435 --> 00:20:15,192 응 343 00:20:15,292 --> 00:20:18,792 젠장 이제 생각 안 나는데 344 00:20:20,925 --> 00:20:24,092 그럼 앞에 나가서 바지 내리세요 345 00:20:27,425 --> 00:20:29,525 바셀린 많이 바르시고요 346 00:20:32,192 --> 00:20:34,392 - 누구 차례지? - 네 차례야 347 00:20:34,492 --> 00:20:36,325 내 차례야 348 00:20:39,392 --> 00:20:40,625 좋아 시작한다 349 00:20:40,725 --> 00:20:45,192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 350 00:20:45,292 --> 00:20:47,758 멋진 발동작 같은 느낌이야 351 00:20:49,192 --> 00:20:51,325 잠깐만 이런 식으로 352 00:20:56,192 --> 00:20:59,725 좋아, 멋지다 잠깐만 353 00:21:00,525 --> 00:21:01,975 그다음이 후렴이야 354 00:21:02,075 --> 00:21:04,125 잠깐만 한번 해 볼게 355 00:21:11,958 --> 00:21:13,225 됐어 356 00:21:20,425 --> 00:21:23,725 파블로, 왜 그래? 보드카에 취했어? 357 00:21:24,292 --> 00:21:26,558 지랄하지 마 358 00:21:28,958 --> 00:21:32,892 바다는 네 마음처럼 넓고 359 00:21:33,058 --> 00:21:38,192 파도는 내 열정만큼 맹렬해 360 00:21:38,692 --> 00:21:41,258 너의 옆에 있을 때면 언제나 361 00:22:18,025 --> 00:22:19,258 클라우디아 362 00:22:21,692 --> 00:22:22,925 나 갈게 363 00:22:24,925 --> 00:22:29,592 - 간다고? - 나중에 연락할게 364 00:23:26,425 --> 00:23:31,025 너희가 열다섯인데 도망칠 생각이 있다면 365 00:23:32,192 --> 00:23:35,725 너희는 필요한 걸 모두 갖춘 거야 366 00:23:37,692 --> 00:23:42,325 너희는 도시의 빛 앞에서 떠나갈 수 있어 367 00:23:43,058 --> 00:23:46,958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영영 사라질 수 있어 368 00:23:48,592 --> 00:23:53,658 너희는 더 멋지게 이름을 바꿀 수도 있어 369 00:23:54,225 --> 00:23:58,592 너희 혈통을 영영 지워 버릴 수 있어 370 00:24:00,358 --> 00:24:05,258 너희는 새로운 규칙을 공책에 적을 수도 있어 371 00:24:05,958 --> 00:24:09,725 하지만 산문이 아니라 언제나 운문으로 372 00:24:11,192 --> 00:24:15,925 누가 너희를 막을까? 373 00:24:16,958 --> 00:24:21,358 누가 너희를 막을까? 아무도 막지 못하지 374 00:24:22,258 --> 00:24:27,292 누가 너희를 막을까? 375 00:24:28,125 --> 00:24:32,158 누가 너희를 막을까? 아무도 막지 못하지 376 00:24:43,725 --> 00:24:48,925 너희는 갓길에서 가장 먼 길을 선택할 수 있어 377 00:24:49,625 --> 00:24:53,558 후회 없는 이들이 선택하는 길을 378 00:24:55,392 --> 00:24:59,925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도 있어 379 00:25:00,225 --> 00:25:04,658 심지어 깨어 있을 때도 잠자는 사람이 될 거야 380 00:25:06,092 --> 00:25:10,158 계절이 지나가면 말하는 법도 잊을 거야 381 00:25:11,325 --> 00:25:15,558 심지어 너희 기억도 잊게 될 거야 382 00:25:25,725 --> 00:25:27,558 많이는 못 잤는데 푹 잤어 383 00:25:27,658 --> 00:25:29,858 그래 더 안 물을게 384 00:25:35,958 --> 00:25:37,345 이제 좀 누워 있을 거야 385 00:25:37,835 --> 00:25:38,925 그래 386 00:25:40,558 --> 00:25:41,595 깨워 줄래? 387 00:25:41,695 --> 00:25:43,592 알았어 깨워 줄게 388 00:25:47,258 --> 00:25:48,158 이따 봐 389 00:25:48,585 --> 00:25:49,485 그래 390 00:26:11,692 --> 00:26:17,058 '너희 혈통을 영영 지워 버릴 수 있어' 391 00:26:17,625 --> 00:26:22,558 '너희는 새로운 규칙을 공책에 적을 수도 있어' 392 00:26:39,525 --> 00:26:44,625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학생이다 393 00:26:47,525 --> 00:26:50,558 공립 학교를 유지하라! 394 00:26:50,658 --> 00:26:53,658 공립 학교를 유지하라! 395 00:26:53,758 --> 00:26:57,192 공립 학교를 유지하라! 396 00:26:57,292 --> 00:27:01,192 공립 학교 찬성 민영화 반대 397 00:27:03,292 --> 00:27:06,625 우리가 미래라면서 왜 우릴 무시하는가? 398 00:27:06,725 --> 00:27:10,025 우리가 미래라면서 왜 우릴 무시하는가? 399 00:27:10,125 --> 00:27:15,892 우리가 미래라면서 왜 우릴 무시하는가? 400 00:27:15,992 --> 00:27:18,325 재평가 제도와 교육 개혁 폐지 및 401 00:27:18,425 --> 00:27:21,158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 402 00:27:21,258 --> 00:27:22,758 (2016년 10월 26일) 403 00:27:22,858 --> 00:27:24,992 북부부터 남부까지 404 00:27:25,092 --> 00:27:27,258 동부부터 서부까지 405 00:27:27,358 --> 00:27:31,858 우리는 최선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406 00:27:39,792 --> 00:27:44,592 교육 개혁 폐지! 407 00:27:44,825 --> 00:27:47,058 교육 개혁 폐지! 408 00:27:49,758 --> 00:27:52,158 절대로 409 00:27:52,258 --> 00:27:55,258 우리는 건강과 교육으로 410 00:27:55,358 --> 00:27:58,292 어른들 빚을 갚고 싶지 않다 411 00:27:58,392 --> 00:28:04,125 절대로 412 00:28:04,225 --> 00:28:07,025 우리는 건강과 교육으로 413 00:28:07,125 --> 00:28:10,192 어른들 빚을 갚고 싶지 않다 414 00:28:25,958 --> 00:28:29,325 기말고사 체제에는 공을 많이 들였지만 415 00:28:29,425 --> 00:28:32,325 교육 과정을 개선한다든가 416 00:28:32,425 --> 00:28:37,425 수업을 더 유익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데는 417 00:28:37,525 --> 00:28:39,792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요 418 00:28:39,925 --> 00:28:41,625 기말고사는 불공평해요 419 00:28:41,725 --> 00:28:44,892 시험 날 아프면 그냥 망하는 거잖아요 420 00:28:44,992 --> 00:28:48,692 중학교 내내 노력한 게 전부 물거품 된다고요 421 00:28:48,792 --> 00:28:52,025 정부의 목적은 우리를 덜 가르쳐서 422 00:28:52,125 --> 00:28:56,458 우리가 덜 생각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423 00:28:56,558 --> 00:28:58,158 그래서 철학을 없앤 거죠 424 00:28:58,258 --> 00:29:01,792 마음을 열고 생각하게 하는 425 00:29:01,892 --> 00:29:04,525 과목이니까요 426 00:29:04,625 --> 00:29:05,692 그렇게 되면 427 00:29:05,792 --> 00:29:08,092 우리는 쉽게 조종당할 거예요 428 00:29:08,192 --> 00:29:10,125 정부만 따라가며 429 00:29:10,225 --> 00:29:13,092 시키는 대로만 하는 양 떼처럼요 430 00:29:13,392 --> 00:29:17,225 자퇴율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인데 431 00:29:17,325 --> 00:29:20,292 사실 그 문제는 완전히 432 00:29:20,392 --> 00:29:22,125 방치되는 것 같아요 433 00:29:22,225 --> 00:29:24,458 교육 체제에 관해서라면 434 00:29:24,558 --> 00:29:26,425 스페인은 공부에 시간을 435 00:29:26,525 --> 00:29:30,058 정말 많이 쏟는 나라에 속해요 436 00:29:30,158 --> 00:29:34,058 어린이도 방에 처박혀 공부만 하잖아요 437 00:29:34,158 --> 00:29:36,858 한창 놀아야 할 나이에요 438 00:29:36,958 --> 00:29:39,058 그렇게 시간을 쏟는데도 439 00:29:39,158 --> 00:29:43,025 국가의 장래성은 한참이나 낮아요 440 00:29:43,125 --> 00:29:45,825 공부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441 00:29:45,925 --> 00:29:48,525 전부 시간 낭비라고요 442 00:29:49,225 --> 00:29:53,492 요즘은 모든 일에 불평하고 남을 탓하는 게 443 00:29:53,592 --> 00:29:56,092 유행인 것 같아요 444 00:29:56,192 --> 00:29:58,892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안 하고 445 00:29:58,992 --> 00:30:02,458 다들 정치인만 탓하잖아요 446 00:30:02,558 --> 00:30:04,392 우리는 뭘 할 수 있는데요? 447 00:30:04,492 --> 00:30:07,658 정치인이라고 다 쉽게 하는 건 아니에요 448 00:30:07,758 --> 00:30:09,425 그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449 00:30:09,525 --> 00:30:12,158 불평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450 00:30:12,258 --> 00:30:14,125 뭐만 하면 불평하고 451 00:30:14,225 --> 00:30:18,325 다르게 하면 또 불평하고 그냥 유행인 거예요 452 00:30:18,825 --> 00:30:21,292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453 00:30:21,392 --> 00:30:23,625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죠 454 00:30:23,725 --> 00:30:27,625 도덕주의자가 많아진 건 사실이니까요 455 00:30:27,725 --> 00:30:30,158 하지만 정치인도 노력을 안 해요 456 00:30:30,258 --> 00:30:33,692 국회 영상을 보면 자는 사람도 있어요 457 00:30:33,792 --> 00:30:36,892 무슨 중학교 1학년 수업처럼요 458 00:30:36,992 --> 00:30:40,558 저는 그걸 못 참겠는 거예요 459 00:30:40,658 --> 00:30:43,825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잘 안 풀리면 460 00:30:43,925 --> 00:30:47,558 당연히 정치인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죠 461 00:30:47,658 --> 00:30:51,492 현대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462 00:30:51,592 --> 00:30:54,792 정치가 세습되는 것 같아요 463 00:30:54,892 --> 00:30:56,525 아빠가 우파면 우파 464 00:30:56,625 --> 00:30:59,158 엄마가 좌파면 좌파 이런 식으로요 465 00:30:59,258 --> 00:31:02,558 저는 극좌파 혈통이거든요 466 00:31:02,658 --> 00:31:06,725 온 가족이 가장 진보적인 성향이죠 467 00:31:06,825 --> 00:31:11,258 그래서 보수당 투표는 꿈도 못 꿔요 468 00:31:11,358 --> 00:31:13,425 보수당은 악마니까요 469 00:31:13,525 --> 00:31:15,092 가끔 생각은 해요 470 00:31:15,192 --> 00:31:18,325 '보수당 말이 진짜 맞으면 어떡하지?' 471 00:31:18,425 --> 00:31:20,292 그러고는 금세 또 까먹어요 472 00:31:22,725 --> 00:31:25,025 '사실은 보수가 착한 쪽인데' 473 00:31:25,125 --> 00:31:28,525 '내가 나쁜 진보 성향을 물려받은 거라면?' 474 00:31:28,625 --> 00:31:31,825 이런 생각은 보통 잘 안 하잖아요 475 00:31:31,925 --> 00:31:35,392 우리 가족은 반대예요 할아버지는 극우셨고 476 00:31:35,492 --> 00:31:39,125 엄마는 중도 보수 정도 되세요 477 00:31:39,225 --> 00:31:42,625 보수 집안에서 자라 그 이념을 수용한 거죠 478 00:31:42,725 --> 00:31:46,058 하지만 저는 계속 자문하는 편이에요 479 00:31:46,158 --> 00:31:48,792 왜 가족이 주입한 사상대로만 480 00:31:48,892 --> 00:31:50,958 생각해야 하는지를요 481 00:31:51,092 --> 00:31:54,558 저는 늘 스스로 생각하라고 배웠어요 482 00:31:54,658 --> 00:31:57,792 엄마 믿음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요 483 00:31:57,892 --> 00:32:01,192 그래서 엄마한테 반대해도 괜찮아요 484 00:32:04,492 --> 00:32:05,625 다 그런 것 같아요 485 00:32:05,725 --> 00:32:08,792 부모님이 모든 길을 보여 주시면 486 00:32:08,892 --> 00:32:11,825 우리는 우리 길을 선택해야 하죠 487 00:32:11,925 --> 00:32:14,325 남들 말에만 매달리지 말고요 488 00:32:14,425 --> 00:32:17,325 우리는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489 00:32:17,425 --> 00:32:21,558 자기만의 규칙, 이념 성격에 따라서요 490 00:32:21,658 --> 00:32:23,125 중고등학생 토론 491 00:32:23,225 --> 00:32:25,092 아까 카르멘이 얘기한 대로 492 00:32:25,192 --> 00:32:28,325 아이들은 놀 시간이 거의 없고 493 00:32:28,425 --> 00:32:32,992 우리는 늘 공부해도 성과가 별로 없어요 494 00:32:33,192 --> 00:32:36,258 그 얘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495 00:32:36,358 --> 00:32:37,992 우리의 즐거움에 관해서요 496 00:32:38,092 --> 00:32:42,058 저는 숙제가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497 00:32:42,158 --> 00:32:45,525 9시에 끝나면 저녁 먹고 자야 하거든요 498 00:32:45,625 --> 00:32:50,425 컴퓨터로 그림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고 싶은데 499 00:32:50,525 --> 00:32:52,292 그럴 수가 없어요 500 00:32:52,392 --> 00:32:55,492 그림, 피아노, 노래 이런 걸 좋아하는데 501 00:32:55,592 --> 00:32:58,158 다른 일을 하느라 시간이 안 나요 502 00:32:58,258 --> 00:32:59,558 원래는 503 00:32:59,658 --> 00:33:03,292 좋아하는 일을 해야 더 생산적이잖아요 504 00:33:03,392 --> 00:33:07,458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505 00:33:07,558 --> 00:33:09,892 숙제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506 00:33:09,992 --> 00:33:13,525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507 00:33:13,625 --> 00:33:16,058 공부를 안 하면 시간 낭비고 508 00:33:16,158 --> 00:33:20,092 결국 실패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요 509 00:33:20,425 --> 00:33:24,492 그래서 마음 편히 놀지도 쉬지도 못하겠어요 510 00:33:26,625 --> 00:33:30,492 저도 자유 시간에 음악을 하거나 511 00:33:30,592 --> 00:33:33,658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하는데 512 00:33:33,758 --> 00:33:38,225 우리는 무조건 공부에만 모든 시간을 쏟아야 해요 513 00:33:38,325 --> 00:33:40,792 그러니 당연히 공부가 싫어지죠 514 00:33:40,892 --> 00:33:43,958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하니까요 515 00:33:44,058 --> 00:33:47,858 이제는 아예 공부가 부정적으로 느껴져요 516 00:33:47,958 --> 00:33:51,325 학습에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517 00:33:51,592 --> 00:33:54,925 저는 혼자 집에서 쉬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518 00:33:55,025 --> 00:33:57,358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19 00:33:57,458 --> 00:34:00,025 음악을 듣든지 그림을 그리든지요 520 00:34:00,125 --> 00:34:05,392 청소년은 늘 친구들이랑 무리 지어 다니잖아요 521 00:34:05,492 --> 00:34:08,225 하지만 한편으로는... 적어도 저는 522 00:34:08,325 --> 00:34:11,358 혼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해요 523 00:34:11,492 --> 00:34:14,958 다들 가끔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524 00:34:15,058 --> 00:34:18,392 '난 실력이 부족하고 누구는 훨씬 잘한다' 525 00:34:18,492 --> 00:34:20,958 - 열등감 같은 걸까요? - 네 526 00:34:21,058 --> 00:34:24,592 그런 불안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527 00:34:24,692 --> 00:34:27,258 흥미롭지만 참 어려운 문제예요 528 00:34:27,358 --> 00:34:29,992 열등감을 한번 묘사해 봐요 529 00:34:32,425 --> 00:34:35,825 교실에 혼자 앉아 있는 것 같은 530 00:34:35,925 --> 00:34:38,192 물리적 외로움은 아니에요 531 00:34:38,458 --> 00:34:42,725 그보다는 비밀스러운 거죠 혼자 있으면 532 00:34:42,825 --> 00:34:45,425 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요 533 00:34:45,525 --> 00:34:48,792 하지만 사실 남들도 똑같이 느낄지 몰라요 534 00:34:49,158 --> 00:34:52,158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우리는 535 00:34:52,258 --> 00:34:55,025 아무도 안 볼 때 더 외로운 것 같아요 536 00:34:56,658 --> 00:34:59,558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어요 537 00:34:59,658 --> 00:35:04,058 아까 예시로 언급됐듯이 전학을 가면 누구나 538 00:35:04,158 --> 00:35:05,492 그렇게 느끼잖아요 539 00:35:05,592 --> 00:35:09,492 하지만 그건 무리에 속해도 똑같아요 540 00:35:09,592 --> 00:35:13,625 우리는 물건을 사면서도 남의 눈치를 보니까요 541 00:35:13,725 --> 00:35:15,192 혼자 있든 아니든 542 00:35:15,292 --> 00:35:18,525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은 늘 존재해요 543 00:35:18,625 --> 00:35:21,692 저는 그 점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44 00:35:26,925 --> 00:35:28,692 난 뭘 하며 살지? 545 00:35:31,358 --> 00:35:33,158 난 뭘 하며 살지? 546 00:35:41,658 --> 00:35:43,525 난 뭘 하며 살지? 547 00:35:47,325 --> 00:35:49,125 난 뭘 하며 살지? 548 00:35:53,558 --> 00:35:57,525 진짜로 전혀 모르겠어 549 00:36:03,725 --> 00:36:05,458 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550 00:36:07,792 --> 00:36:14,592 외로움의 시대 551 00:36:31,892 --> 00:36:33,492 나는 사랑을 생각한다 552 00:36:37,425 --> 00:36:39,925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감정이다 553 00:36:43,025 --> 00:36:45,325 나는 불길한 현상도 생각한다 554 00:36:46,358 --> 00:36:47,858 죽음 같은 것 555 00:36:49,425 --> 00:36:53,225 모든 게 끝나면 과연 어떻게 될까? 556 00:36:55,425 --> 00:36:57,792 나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을까? 557 00:37:02,425 --> 00:37:06,125 아니면 아예 아무 일도 안 일어날까? 558 00:37:07,592 --> 00:37:09,492 그냥 다 끝나는 걸까? 559 00:37:12,358 --> 00:37:14,158 아빠랑 얘기도 못 하고? 560 00:37:29,458 --> 00:37:31,425 나는 친구와 있으면 561 00:37:32,692 --> 00:37:34,625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562 00:37:38,192 --> 00:37:39,892 그냥 흐름을 따라간다 563 00:37:45,025 --> 00:37:48,625 하지만 내 방으로 들어오면 564 00:37:51,658 --> 00:37:56,092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한다 565 00:39:07,792 --> 00:39:09,058 다시 할게요 566 00:39:09,158 --> 00:39:11,225 틀려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 567 00:39:11,325 --> 00:39:13,058 많이 연습하면 좋은 거야 568 00:40:04,592 --> 00:40:09,392 파블로가 친구들이랑 멀어진 지는 몇 달 됐어요 569 00:40:09,958 --> 00:40:11,592 사실 다 같이 만나도 570 00:40:11,692 --> 00:40:15,325 파블로는 장난이나 놀이에 참여하지 않았죠 571 00:40:34,292 --> 00:40:37,992 그 무리는 번화가 쇼핑몰에 자주 갔어요 572 00:40:38,492 --> 00:40:41,592 거기서 음료를 마시고 수다를 떨었죠 573 00:40:41,758 --> 00:40:44,825 볼링장이나 영화관에 가기도 하고요 574 00:40:46,325 --> 00:40:48,092 친구들은 학교 얘기를 하고 575 00:40:48,192 --> 00:40:52,125 선생님을 욕하고 SNS에 글을 올렸어요 576 00:40:52,225 --> 00:40:55,958 아니면 첫 여자 친구 얘기를 하거나요 577 00:40:56,558 --> 00:40:58,592 다들 연애를 시작했고 578 00:40:58,692 --> 00:41:01,125 몇몇은 섹스도 하고 있었거든요 579 00:41:03,925 --> 00:41:05,525 파블로는 달랐어요 580 00:41:06,425 --> 00:41:09,792 파블로는 그냥 그 자리에 앉아 581 00:41:10,292 --> 00:41:14,058 자기와 관련 없다는 듯 무심히 얘기만 들었어요 582 00:41:15,692 --> 00:41:19,092 파블로는 그냥 늘 옆에만 있었어요 583 00:41:19,192 --> 00:41:21,092 원래 좀 그랬죠 584 00:41:21,192 --> 00:41:22,792 자기랑은 관련 없다는 듯 585 00:41:22,892 --> 00:41:25,025 조용히 얘기만 듣는 거요 586 00:41:25,125 --> 00:41:28,658 그래서 다른 애들이 화가 난 거예요 587 00:41:28,758 --> 00:41:30,092 자연스럽게요 588 00:41:30,525 --> 00:41:32,725 파블로의 진짜 문제요? 589 00:41:32,958 --> 00:41:36,158 자기 문제를 모르는 게 문제 같아요 590 00:41:36,325 --> 00:41:38,858 걔는 실제로 혼자 있을 때보다 591 00:41:38,958 --> 00:41:41,225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592 00:41:41,325 --> 00:41:43,425 더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593 00:41:52,092 --> 00:41:55,892 저희는 체육 시간에 저렇게 강당을 돌았어요 594 00:41:55,992 --> 00:41:57,692 저 사람이 바로 저예요 595 00:41:57,792 --> 00:42:00,625 혼자 반대로 뛰는 녀석요 596 00:42:01,092 --> 00:42:05,192 저 때 파블로랑 동명이인인 아리바스가 597 00:42:05,292 --> 00:42:07,525 파블로한테 발을 걸었어요 598 00:42:07,625 --> 00:42:11,292 반은 장난 반은 진심으로요 599 00:42:12,025 --> 00:42:15,192 화가 난 파블로는 녀석을 밀기 시작했고 600 00:42:15,292 --> 00:42:18,725 이전 상황을 못 본 선생님은 601 00:42:18,825 --> 00:42:21,358 파블로를 벤치로 보내셨어요 602 00:42:21,458 --> 00:42:23,125 억울했을 거예요 603 00:42:24,758 --> 00:42:29,558 사실 파블로는 선생님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했어요 604 00:42:30,092 --> 00:42:32,492 다른 수업에서 실수로 605 00:42:32,592 --> 00:42:34,958 선생님한테 공을 맞혔는데 606 00:42:35,058 --> 00:42:37,825 애들이 선생님을 비웃었거든요 607 00:42:38,325 --> 00:42:40,425 그때부터 미움을 받았대요 608 00:42:40,725 --> 00:42:43,792 근데 솔직히 전 모르겠어요 609 00:42:44,292 --> 00:42:47,358 파블로는 늘 화가 쌓여 있었어요 610 00:42:47,458 --> 00:42:50,625 걔네 부모님도 여러 번 언급하셨죠 611 00:42:50,725 --> 00:42:53,758 집에서도 끝없이 싸우고 612 00:42:53,858 --> 00:42:56,658 몇 시간 동안 방에 혼자 있다고요 613 00:42:56,758 --> 00:43:00,258 한 번 폭발하면 며칠씩 614 00:43:00,358 --> 00:43:03,058 부모님이랑 아는 척도 안 한대요 615 00:43:03,492 --> 00:43:05,525 저 날 아리바스가 맞은 것도 616 00:43:05,625 --> 00:43:08,025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617 00:43:08,125 --> 00:43:09,892 속은 시원하더라고요 618 00:43:09,992 --> 00:43:13,425 그때부터 저는 파블로를 좋아했어요 619 00:43:28,125 --> 00:43:30,958 뭐야? 왜 이래? 620 00:43:31,858 --> 00:43:33,625 종아리에 쥐 났어요 621 00:43:35,592 --> 00:43:37,658 어떻게 된 거야 파블로? 622 00:43:37,892 --> 00:43:38,869 머저리 623 00:43:38,969 --> 00:43:39,992 친구 욕하지 마 624 00:43:40,092 --> 00:43:42,858 완전히 정신이 나갔잖아요 625 00:43:44,325 --> 00:43:48,392 파블로, 당장 교장실로 가 그만 싸우고 626 00:43:48,492 --> 00:43:51,058 5분 안에 올 테니까 계속하고 있어 627 00:43:51,158 --> 00:43:53,325 어서들 다시 시작해! 628 00:43:53,492 --> 00:43:55,658 난 진짜 아무 짓도 안 했어 629 00:43:55,758 --> 00:44:00,025 그냥 살짝 건드린 게 다야 장난이었다고 630 00:44:00,558 --> 00:44:03,325 장난으로 발 좀 건 게 큰일은 아니잖아 631 00:44:03,425 --> 00:44:06,458 파블로가 폭발해서는 얘를 들이받았어 632 00:44:06,558 --> 00:44:11,092 뒤에 매트가 없었고 더 세게 공격받았으면... 633 00:44:11,192 --> 00:44:13,558 다들 험담을 하고 있어요 634 00:44:13,658 --> 00:44:17,825 아이타나, 하비 호르헤, 클라우디아 635 00:44:22,892 --> 00:44:26,092 저도 저기 있네요 창피해라 636 00:44:26,592 --> 00:44:29,158 같이 놀지도 않고 얘기도 안 하는데 637 00:44:29,258 --> 00:44:30,241 성적은 좋아 638 00:44:30,342 --> 00:44:32,326 근데 왜 걔만 데려가? 639 00:44:42,025 --> 00:44:43,392 어디 가니? 640 00:44:53,625 --> 00:44:55,192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641 00:44:55,495 --> 00:44:56,358 저도요 642 00:44:56,458 --> 00:45:00,658 그냥 무조건 대세를 거스르려 하는 것 같아요 643 00:45:00,758 --> 00:45:05,758 뭐랄까,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사람을 보면 644 00:45:05,858 --> 00:45:09,558 표정에서 이미 불만이 보이잖아요 645 00:45:09,658 --> 00:45:13,725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646 00:45:14,425 --> 00:45:16,858 아주 소수예요 물론 647 00:45:16,958 --> 00:45:19,892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648 00:45:19,992 --> 00:45:21,725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649 00:45:21,825 --> 00:45:25,025 사실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죠 650 00:45:25,125 --> 00:45:27,192 저는 이 시기가 블랙홀 같아요 651 00:45:27,292 --> 00:45:29,658 뭐랄까 설명하긴 힘든데 652 00:45:29,758 --> 00:45:32,292 아마 행복한 청소년은 얘뿐일 거예요 653 00:45:32,392 --> 00:45:35,058 물론 행복한 일도 있을 거고요, 근데 654 00:45:35,158 --> 00:45:38,658 어쩌면 호르몬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655 00:45:38,758 --> 00:45:41,192 사실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해요 656 00:45:41,292 --> 00:45:43,858 늘 언급되는 청소년 특징 있잖아요 657 00:45:43,958 --> 00:45:46,092 불안감이니 뭐니 하는 것들요 658 00:45:46,192 --> 00:45:50,058 그런 게 늘 존재해요 감독님도 경험하셨죠? 659 00:45:50,958 --> 00:45:52,458 난 아직 청소년 같아요 660 00:45:52,558 --> 00:45:54,558 좋은데요! 661 00:45:55,025 --> 00:45:58,058 어쨌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데 662 00:45:58,158 --> 00:46:00,292 생각을 끊을 수가 없으니까 663 00:46:00,392 --> 00:46:01,492 진짜 피곤한 것 같아요 664 00:46:01,592 --> 00:46:05,958 생각은 앞으로도 절대 못 끊을 것 같아요 665 00:46:06,058 --> 00:46:08,892 우리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 것 같아 666 00:46:08,992 --> 00:46:11,692 그러니까 행복을 찾지 못하면... 667 00:46:11,992 --> 00:46:14,625 근데 가끔은 이 구멍에 빠지는 거야 668 00:46:14,725 --> 00:46:17,792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669 00:46:17,892 --> 00:46:21,258 완전히 꽉 막힌 악순환처럼 670 00:46:21,358 --> 00:46:24,658 우울감이 싫으면서도 동시에 좋은 경우요 671 00:46:24,992 --> 00:46:29,392 저는 진실이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요 672 00:46:29,492 --> 00:46:32,325 단순한 예로 제 이름은 하비지만 673 00:46:32,425 --> 00:46:34,892 남들은 다르게 부를 수 있잖아요 674 00:46:34,992 --> 00:46:38,058 저한테는 별명이 정말 많으니까요 675 00:46:38,158 --> 00:46:43,192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현실을 살아요 676 00:46:43,492 --> 00:46:47,992 그래서 확실성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모르겠어요 677 00:46:48,092 --> 00:46:52,292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지금 머리 색도 다르고 678 00:46:52,392 --> 00:46:53,825 수염도 반반이잖아요 679 00:46:53,925 --> 00:46:58,092 수염, 손톱, 신발 다 그래요, 셔츠도요 680 00:46:58,192 --> 00:47:01,525 반씩 나뉜 걸 좋아하나 봐요 681 00:47:01,625 --> 00:47:02,982 네, 좋아해요 682 00:47:03,082 --> 00:47:05,525 혹시 이유가 뭐예요? 683 00:47:05,625 --> 00:47:06,825 글쎄요 684 00:47:06,925 --> 00:47:10,792 처음에는 엄마가 염색을 반대해서 이렇게 했어요 685 00:47:11,192 --> 00:47:14,458 중간에서 타협할 생각으로 686 00:47:14,558 --> 00:47:16,625 머리를 반만 염색했죠 687 00:47:16,792 --> 00:47:19,225 그게 다른 것까지 이어진 거예요 688 00:47:19,325 --> 00:47:21,258 이제는 수염도 한쪽만 깎고 689 00:47:21,358 --> 00:47:24,458 손톱도 왼쪽만 칠해요 690 00:47:24,558 --> 00:47:29,892 마치 두 개의 인격이 생긴 것처럼요 691 00:47:29,992 --> 00:47:32,458 저는 한 사람이지만 692 00:47:32,558 --> 00:47:34,192 이쪽은 저의 일부고 693 00:47:34,292 --> 00:47:36,792 이쪽은 다른 일부인 거죠 694 00:47:36,892 --> 00:47:40,958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종종 악기도 연주해요 695 00:47:41,058 --> 00:47:43,758 제 사고와 체계적인 면은 696 00:47:43,858 --> 00:47:47,425 기술적인 일을 하지만 697 00:47:47,525 --> 00:47:50,025 다른 면은 영감을 줘서 698 00:47:50,125 --> 00:47:52,625 악기를 연주하거나 699 00:47:52,725 --> 00:47:57,392 글을 쓰는 거예요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700 00:47:57,492 --> 00:48:01,825 그래도 전 한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이런 게 좋아요 701 00:48:01,925 --> 00:48:03,758 저는 동성애자인데 702 00:48:03,858 --> 00:48:06,525 그것 때문에 늘 꼬리표가 붙어요 703 00:48:06,625 --> 00:48:09,125 한번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애가 704 00:48:09,225 --> 00:48:12,758 자기 게이 친구랑 잘해 보라고 했어요 705 00:48:12,858 --> 00:48:14,825 쇼핑 좋아하냐고도 묻고요 706 00:48:14,925 --> 00:48:16,425 전 안 그렇거든요 707 00:48:16,525 --> 00:48:19,425 그냥 축구를 좋아하고 708 00:48:19,525 --> 00:48:21,892 음악이랑 친구를 좋아하죠 709 00:48:22,492 --> 00:48:26,092 동성애자든 아니든 여자든 아니든 710 00:48:26,192 --> 00:48:29,058 우리는 그냥 개인일 뿐이에요 711 00:48:29,158 --> 00:48:32,025 그런데 사회는 개인을 자꾸 712 00:48:32,392 --> 00:48:34,858 덩어리로 묶으려고 해요 713 00:48:34,958 --> 00:48:38,292 우리 또래뿐 아니라 어른들도요 714 00:48:40,825 --> 00:48:44,058 많이 답답했구나 그렇죠? 715 00:48:44,158 --> 00:48:47,758 네, 엄청 답답했어요 이제 좀 시원하네요 716 00:48:48,592 --> 00:48:51,925 약간 화가 나기도 해요? 717 00:48:52,025 --> 00:48:54,358 네, 엄청 많이요 718 00:48:54,625 --> 00:48:55,958 얘는 날라리예요 719 00:48:56,058 --> 00:48:58,325 얘는 괴짜고 전 날라리 아니에요 720 00:48:58,425 --> 00:48:59,602 맞잖아 721 00:48:59,702 --> 00:49:01,158 아니야 722 00:49:03,492 --> 00:49:05,425 넌 날라리야 723 00:49:06,858 --> 00:49:09,258 내가 왜 날라리야? 724 00:49:10,192 --> 00:49:11,358 나는 왜 괴짜야? 725 00:49:11,458 --> 00:49:13,692 넌 만화책 같은 걸 좋아하니까 726 00:49:13,792 --> 00:49:15,075 그건 그렇지만... 727 00:49:15,175 --> 00:49:16,525 인정했네 728 00:49:16,625 --> 00:49:20,525 만화책 좋아하는 건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729 00:49:20,858 --> 00:49:23,125 젠장 엄청 긴장되네 730 00:49:25,098 --> 00:49:29,132 친구를 사귈 때 잘못된 선택을 하면 731 00:49:29,658 --> 00:49:32,525 그런 일이 생겨요 저도 그랬어요 732 00:49:33,192 --> 00:49:35,725 문제는 아직 걔들이랑 논다는 거죠 733 00:49:35,825 --> 00:49:38,325 가끔은 자괴감도 들어요 734 00:49:38,425 --> 00:49:40,292 내가 피학성인가도 싶고요 735 00:49:40,392 --> 00:49:43,992 손을 써야 하는 건 알지만 그냥 용기가 안 나요 736 00:49:46,092 --> 00:49:49,192 어울리고 싶지 않은 친구랑 737 00:49:49,292 --> 00:49:51,125 어울린다는 거군요 738 00:49:51,325 --> 00:49:54,158 왜 그런 것 같아요? 중독된 건가? 739 00:49:55,258 --> 00:50:00,125 아니요, 그냥 혼자가 되기 싫은 마음이 제일 커요 740 00:50:00,925 --> 00:50:01,992 가끔 741 00:50:02,092 --> 00:50:06,558 '나랑 만나 주는 사람이 얘들뿐이면 어쩌지?' 742 00:50:06,658 --> 00:50:08,058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743 00:50:08,158 --> 00:50:11,625 일종의 불확실성을 느끼는 거죠 744 00:50:14,058 --> 00:50:18,425 걔들을 그만 만나야 하는 건 아는데 745 00:50:18,525 --> 00:50:21,025 왜 못 끊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746 00:50:23,158 --> 00:50:27,192 혼자가 되는 게 많이 두려워요? 747 00:50:27,292 --> 00:50:29,858 네, 그런 것 같아요 748 00:50:30,725 --> 00:50:35,158 지금 반 친구들이 절 위해 많은 걸 바꿔 줬어요 749 00:50:35,258 --> 00:50:38,425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뭐랄까 750 00:50:38,525 --> 00:50:42,958 제가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정말 많이 줬어요 751 00:50:43,892 --> 00:50:46,958 이 친구들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요 752 00:50:47,058 --> 00:50:49,058 아주 최근에 있던 일이죠? 753 00:50:49,158 --> 00:50:54,092 네, 최근 일이에요 저도 문제가 있었거든요 754 00:50:54,192 --> 00:50:56,858 괴롭힘 같은 문제요 755 00:50:57,125 --> 00:51:00,225 수업 중이나 수업 끝나고 756 00:51:00,325 --> 00:51:05,425 뚱뚱하다는 둥 하면서 놀림을 받았는데 757 00:51:05,525 --> 00:51:10,325 교장 선생님까지 개입해서 758 00:51:10,425 --> 00:51:13,958 초반에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주셨어요 759 00:51:14,058 --> 00:51:15,258 예상도 못 했지만 760 00:51:15,358 --> 00:51:17,758 이젠 걔들이랑도 아주 잘 지내요 761 00:51:17,858 --> 00:51:22,025 다들 저를 괴롭힌 걸 정말 미안해하더라고요 762 00:51:22,158 --> 00:51:25,925 그래서 저도 그냥 용서해 줬어요 763 00:51:29,025 --> 00:51:32,425 괴롭힘 문제는 저도 동의해요 764 00:51:32,525 --> 00:51:35,825 이 애들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765 00:51:35,925 --> 00:51:39,558 제 경우는 또 달랐어요 별로 운이 없었죠 766 00:51:39,658 --> 00:51:42,058 아무도 개입을 안 해 줬거든요 767 00:51:42,158 --> 00:51:44,358 물론 저는 잘 극복했고 768 00:51:44,458 --> 00:51:46,392 걔들은 나쁜 길로 빠졌지만 769 00:51:46,492 --> 00:51:50,325 그때 저는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770 00:51:50,425 --> 00:51:53,158 하지만 지금은... 죄송해요 771 00:51:55,092 --> 00:51:56,925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772 00:52:01,125 --> 00:52:02,692 - 죄송해요 - 아니에요 773 00:52:02,792 --> 00:52:04,725 저는 오랫동안 774 00:52:05,025 --> 00:52:08,825 사람을 새로 사귀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775 00:52:09,158 --> 00:52:13,692 사람을 믿기도 너무 힘들었고요 776 00:52:14,125 --> 00:52:18,358 3년 동안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났거든요 777 00:52:18,458 --> 00:52:20,458 그 3년 동안 전 혼자였어요 778 00:52:20,558 --> 00:52:23,025 곁에 엄마밖에 없었던 거예요 779 00:52:23,125 --> 00:52:27,992 그래서 여기 왔을 때도 정말 무서웠어요 780 00:52:28,092 --> 00:52:32,325 전이랑 똑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요 781 00:52:32,425 --> 00:52:36,325 그런데 다행히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782 00:52:36,592 --> 00:52:39,125 과거는 다 잊을 수 있게 됐어요 783 00:52:39,225 --> 00:52:42,492 물론 흉터는 평생 남겠지만 784 00:52:42,592 --> 00:52:46,925 그래도 인생은 즐겨야 하잖아요 785 00:52:47,025 --> 00:52:48,692 그냥 여러 상황에 786 00:52:48,792 --> 00:52:50,592 너무 많이 영향받지 않도록 787 00:52:51,258 --> 00:52:53,992 마음을 편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788 00:52:54,125 --> 00:52:58,992 스스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789 00:52:59,925 --> 00:53:03,958 힘든 얘기를 시킬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해요 790 00:53:04,058 --> 00:53:05,792 아니에요 제가 죄송해요 791 00:53:05,892 --> 00:53:08,158 하지만 눈물이 나더라도 792 00:53:08,258 --> 00:53:11,992 한 발짝 떨어져서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건 793 00:53:12,092 --> 00:53:14,825 정말 훌륭한 일이에요 794 00:53:14,925 --> 00:53:18,658 당시에는 분명 말도 못 하게 힘들었을 테니까요 795 00:53:19,825 --> 00:53:23,092 두 사람도 이 일로 더 친해졌죠? 796 00:53:23,192 --> 00:53:25,092 각자 경험을 공유하면서요 797 00:53:25,192 --> 00:53:28,658 맞아요 각자 삶의 기복에 관해서 798 00:53:28,758 --> 00:53:31,558 정말 많이 얘기했어요 799 00:53:31,658 --> 00:53:34,725 아주 짧은 시간에 800 00:53:34,825 --> 00:53:37,058 놀라울 정도로 확 친해졌죠 801 00:54:20,658 --> 00:54:24,425 어제 선생님이랑 면담하면서 들었는데 802 00:54:24,525 --> 00:54:28,158 산책하러 나가면 803 00:54:28,925 --> 00:54:32,725 어느 순간 양쪽 뇌가 804 00:54:32,825 --> 00:54:35,425 동시에 활성화한대요 805 00:54:35,658 --> 00:54:38,658 그러면 건강에 아주 좋다더라고요 806 00:54:42,992 --> 00:54:50,925 동짓날 807 00:55:12,125 --> 00:55:14,158 - 칸델라 - 안녕 808 00:55:16,192 --> 00:55:17,325 안녕 809 00:55:17,725 --> 00:55:19,158 여기서 뭐 해? 810 00:55:20,292 --> 00:55:21,338 불꽃놀이 보려고 811 00:55:22,008 --> 00:55:22,958 그렇구나 812 00:55:33,925 --> 00:55:37,958 저는 동짓날 축제 분위기도 즐기고 813 00:55:38,058 --> 00:55:42,358 불꽃놀이도 보려고 밖으로 나갔어요 814 00:55:42,992 --> 00:55:46,692 그때 축제장에서 칸델라를 마주쳤죠 815 00:55:46,792 --> 00:55:51,358 칸델라가 절 찾은 거예요 전 헤매고 있었거든요 816 00:55:51,458 --> 00:55:53,325 전 남한테 잘 못 다가가는데 817 00:55:53,425 --> 00:55:56,825 칸델라가 친구랑 와서 말을 걸어 줬어요 818 00:56:00,758 --> 00:56:03,058 사실 우리는 서로 잘 몰라요 819 00:56:03,158 --> 00:56:06,792 그런데 중재 모임에서 만났을 때 820 00:56:06,892 --> 00:56:09,958 제가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821 00:56:10,158 --> 00:56:13,825 칸델라는 사람 마음을 열 줄 알아요 822 00:56:13,925 --> 00:56:16,192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823 00:56:16,492 --> 00:56:22,492 중재 모임에 칸델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824 00:56:55,358 --> 00:56:56,725 걔는 어떤 애야? 825 00:56:57,792 --> 00:57:00,425 훌리아가 어떤 애인 거 같아? 826 00:57:04,992 --> 00:57:07,992 그냥 새로 왔다는 거 말곤 나도 잘 몰라 827 00:57:09,525 --> 00:57:10,450 새로 왔어? 828 00:57:11,012 --> 00:57:11,912 응 829 00:57:14,958 --> 00:57:17,658 훌리아랑 싸웠다는 건 사실이야? 830 00:57:18,025 --> 00:57:18,692 응 831 00:57:18,792 --> 00:57:22,225 잘 모르는 애랑 서로 욕하면서 싸웠어? 832 00:57:24,625 --> 00:57:25,792 그랬지 833 00:57:26,392 --> 00:57:28,325 학교에 전학생이 왔는데 834 00:57:29,125 --> 00:57:31,592 보자마자 욕을 주고받았어? 835 00:57:32,958 --> 00:57:35,225 아니 그런 건 아니었어 836 00:57:35,458 --> 00:57:36,725 그러면? 837 00:57:43,058 --> 00:57:45,758 걔가 적응하도록 도와주려 했는데 838 00:57:47,692 --> 00:57:52,725 그게 성공 못 했나 봐 그래서 여기 온 거야 839 00:57:52,925 --> 00:57:55,692 - 적응을 도우려 했어? - 응 840 00:57:56,492 --> 00:57:57,758 왜? 841 00:57:59,792 --> 00:58:01,292 왜냐하면 842 00:58:02,925 --> 00:58:07,658 원래 전학 오면 힘들잖아 아무도 말을 안 거니까 843 00:58:09,492 --> 00:58:11,258 그걸 어떻게 알아? 844 00:58:12,058 --> 00:58:14,058 나도 전학생이었거든 845 00:58:18,458 --> 00:58:22,658 그래서 똑같은 기분을 느껴 봤어 846 00:58:26,858 --> 00:58:30,325 좋아, 그러니까 훌리아가 전학을 와서 847 00:58:31,025 --> 00:58:33,958 힘들지 않도록 도우려 했다는 거지? 848 00:58:34,058 --> 00:58:35,258 맞아 849 00:58:36,758 --> 00:58:41,558 그런데 어쩌다가 싸워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 850 00:58:52,192 --> 00:58:55,192 제삼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851 00:58:57,825 --> 00:59:02,158 일종의 거부감이 생겨 버렸어 852 00:59:06,625 --> 00:59:08,722 난 이만 수업 들어갈게 853 00:59:08,822 --> 00:59:09,722 네 854 00:59:09,958 --> 00:59:13,525 - 그럼 수고들 해 - 감사합니다 855 00:59:20,558 --> 00:59:24,592 그 제삼자에 관해 좀 더 얘기해 봐 856 00:59:24,692 --> 00:59:27,192 - 이해가 안 돼서 그래 - 나도 857 00:59:27,292 --> 00:59:28,492 그러니까 858 00:59:28,692 --> 00:59:33,025 훌리아가 전학을 와서 네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859 00:59:33,158 --> 00:59:34,725 제삼자가 나타나서... 860 00:59:34,825 --> 00:59:37,458 - 거부감이 생겼어 - 뭔 거부감? 861 00:59:37,558 --> 00:59:41,558 제삼자에 대한 거부감? 이해가 안 돼 862 00:59:43,692 --> 00:59:48,458 그냥 걔랑은 같이 있기가 싫었어 863 00:59:48,558 --> 00:59:52,158 예전에 배신을 당했거든 864 00:59:52,258 --> 00:59:55,058 날 배신한 사람이랑 865 00:59:55,158 --> 00:59:58,658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지낼 수는 없잖아 866 01:00:00,725 --> 01:00:03,025 내가 얼마나 실망했는데 867 01:00:03,125 --> 01:00:06,925 그래서... 그게 다야 868 01:00:09,592 --> 01:00:11,292 우리 이렇게 하자 869 01:00:12,058 --> 01:00:14,692 그 친구와의 관계가 달라진 건 870 01:00:14,925 --> 01:00:17,892 일단 생각하지 않는 거야 871 01:00:17,992 --> 01:00:20,392 그 문제는 더 묻지 않을게 872 01:00:20,492 --> 01:00:25,158 전부 뒤에 남겨 두자 그게 기회가 될지도 몰라 873 01:00:26,592 --> 01:00:29,692 지금부터는 우리가 제안하는 대로 874 01:00:29,792 --> 01:00:32,192 훌리아랑 중재 모임에 와 875 01:00:32,292 --> 01:00:35,925 여기 와서 훌리아한테 궁금한 걸 전부 묻고 876 01:00:36,025 --> 01:00:38,492 설명하고 싶은 걸 설명하는 거야 877 01:00:39,525 --> 01:00:43,325 그렇게 네 마음속 의심을 지우면 878 01:00:43,425 --> 01:00:48,192 훌리아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879 01:00:48,292 --> 01:00:50,225 너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880 01:00:52,258 --> 01:00:56,625 관계가 개선될지 말지는 중요하지 않아 881 01:00:56,725 --> 01:00:58,058 신경 쓰지 마 882 01:00:58,951 --> 01:00:59,728 알겠지? 883 01:00:59,828 --> 01:01:00,758 알았어 884 01:01:00,858 --> 01:01:02,158 그렇게 할 거지? 885 01:01:12,825 --> 01:01:15,592 우리는 가끔 학교를 886 01:01:15,692 --> 01:01:18,125 일종의 감옥으로 생각해요 887 01:01:18,258 --> 01:01:20,892 그래서 어떻게든 888 01:01:21,758 --> 01:01:25,792 무리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고 889 01:01:25,892 --> 01:01:28,225 거의 무슨 범죄 조직처럼 890 01:01:28,325 --> 01:01:31,425 그 무리가 하는 모든 일에 891 01:01:31,525 --> 01:01:35,292 익숙해지려고 하는 거죠 892 01:01:35,758 --> 01:01:38,492 사실 부담감이 엄청나요 893 01:01:40,092 --> 01:01:42,692 꼬리표는 달고 싶지 않은데 894 01:01:42,792 --> 01:01:47,025 무리의 일원이라는 꼬리표는 필요하거든요 895 01:01:47,125 --> 01:01:50,658 혼자라는 기분보다는 그게 나으니까요 896 01:01:50,758 --> 01:01:56,725 어쨌든 우리한테는 엄청나게 힘든 시기인데 897 01:01:56,992 --> 01:01:59,392 어디에 속한다는 기분이 들면 898 01:01:59,492 --> 01:02:03,525 마음이 한결 편해지잖아요 899 01:02:12,092 --> 01:02:13,392 표지에요? 900 01:02:13,492 --> 01:02:18,125 응, 네 개인 정보랑 짧은 설명을 적어 놔 901 01:02:18,225 --> 01:02:20,625 그건 비중이 얼마나 돼요? 902 01:02:21,492 --> 01:02:23,158 얘한테 얘기해 줘 903 01:02:23,258 --> 01:02:27,625 걔가 내 번호를 나중에 알려 달라고 했는데 904 01:02:27,725 --> 01:02:30,458 그렇게 가 놓고 갑자기 돌아왔어 905 01:02:30,558 --> 01:02:33,292 - 후회했구나 - 이러더라고 906 01:02:33,392 --> 01:02:36,425 '내가 완전히 실수했어 네 번호 좀 알려 줘' 907 01:03:42,492 --> 01:03:44,792 뒤에 선생님이 있으면 908 01:03:44,892 --> 01:03:49,725 나를 못마땅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909 01:03:50,358 --> 01:03:54,625 자신감이 뚝 떨어져서 910 01:03:54,725 --> 01:03:57,025 중재자한테 마음을 열고 911 01:03:57,125 --> 01:04:01,125 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가 없어요 912 01:04:01,258 --> 01:04:03,092 너무 불편할 것 같아요 913 01:04:03,192 --> 01:04:08,492 실제 중재 모임에 있는 칸델라랑 얘기해 봤는데 914 01:04:08,592 --> 01:04:10,925 칸델라 학교에서는... 915 01:04:11,025 --> 01:04:13,125 중재 모임 916 01:04:13,225 --> 01:04:17,125 IES 마리아노 호세 데 라라 중등학교 917 01:04:17,225 --> 01:04:20,458 결국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918 01:04:20,558 --> 01:04:23,892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닫고는 919 01:04:23,992 --> 01:04:27,325 학생들한테 맡기고 나가신 거예요 920 01:04:27,425 --> 01:04:29,625 우리가 보기엔 그랬어요 921 01:04:29,725 --> 01:04:32,892 마르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922 01:04:34,358 --> 01:04:36,458 그때 중재 모임에 안 왔죠? 923 01:04:36,558 --> 01:04:39,658 갔는데 중재는 안 했어요 아직 한 적도 없고요 924 01:04:39,758 --> 01:04:43,192 그렇구나 아직 대기 중이에요? 925 01:04:43,298 --> 01:04:44,319 네 926 01:04:44,775 --> 01:04:45,925 그렇구나 927 01:04:46,025 --> 01:04:50,758 마르타는 1년 전이랑 어떻게 달라졌어요? 928 01:04:51,092 --> 01:04:53,925 솔직히 엄청 달라졌어요 929 01:04:54,025 --> 01:04:57,192 그 모임이 되게 좋았던 기억이 나요 930 01:04:57,292 --> 01:04:59,358 자기 문제를 931 01:04:59,458 --> 01:05:02,592 차분히 설명하는 자기 모습을 932 01:05:02,692 --> 01:05:04,858 보게 되거든요 933 01:05:05,225 --> 01:05:08,692 그리고 중재자를 밀어내는 모습도 보여요 934 01:05:08,792 --> 01:05:12,592 그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 척하지만 935 01:05:12,692 --> 01:05:14,192 어쨌든 거기 갔잖아요 936 01:05:14,292 --> 01:05:18,225 갈등이 있어서 거기 간 거고 937 01:05:18,325 --> 01:05:23,092 상처를 받아서 갈등이 생긴 거니까요 938 01:05:24,992 --> 01:05:28,558 중재 모임에는 왜 들어간 거예요? 939 01:05:28,892 --> 01:05:33,825 저는 사람들이 다투고 싸우는 게 싫어요 940 01:05:33,925 --> 01:05:37,092 문제가 존재하는 상황도 싫어하는데 941 01:05:37,192 --> 01:05:39,592 문제 해결을 돕는 모임이라면 942 01:05:39,692 --> 01:05:41,592 완전히 일석이조죠 943 01:05:41,692 --> 01:05:44,225 많이들 혼자 남는 걸 두려워하는데 944 01:05:44,325 --> 01:05:47,358 혼자 남는 건 존중하지 않아서예요 945 01:05:47,458 --> 01:05:50,858 친구를 '내 친구'라 부르면서도 946 01:05:50,958 --> 01:05:52,458 조금 질린다고 해서 947 01:05:52,558 --> 01:05:55,792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혼자 남는 거예요 948 01:05:55,892 --> 01:05:57,758 겉으로만 잘 지내면서 949 01:05:57,858 --> 01:06:01,292 관심도 안 보이고 어울리려 노력도 안 하면 950 01:06:03,758 --> 01:06:05,092 그냥 멀어지는 거죠 951 01:06:05,192 --> 01:06:07,758 꼭 한 무리랑만 놀 필요는 없어요 952 01:06:07,858 --> 01:06:10,425 '이건 종파니까 남은 배제해야 해' 953 01:06:10,525 --> 01:06:13,192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954 01:06:13,292 --> 01:06:16,992 '이 무리에 있었는데 이제 다른 무리랑 노니까' 955 01:06:17,092 --> 01:06:20,358 '친구를 배신한 거야' 이게 종파잖아요 956 01:06:20,458 --> 01:06:23,092 여러 무리랑 놀 수 있어야죠 957 01:06:23,192 --> 01:06:25,625 여러 무리랑 놀 수는 없어 958 01:06:25,725 --> 01:06:28,958 내가 다른 나라로 세 번 이사를 가 봤거든 959 01:06:29,058 --> 01:06:32,692 처음에는 너랑 같은 중학교에 있었지 960 01:06:32,792 --> 01:06:35,458 미안 초등학교다 961 01:06:36,992 --> 01:06:38,525 초등학교 1학년까지 962 01:06:38,925 --> 01:06:41,092 그때 좋은 친구를 사귀었는데 963 01:06:41,192 --> 01:06:44,358 가족 일 때문에 964 01:06:44,458 --> 01:06:47,458 우리 엄마 고향 루마니아로 가게 된 거야 965 01:06:47,558 --> 01:06:49,792 거기서 1년을 지내면서 966 01:06:49,892 --> 01:06:53,558 새 친구를 사귀었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 967 01:06:53,658 --> 01:06:56,558 다들 끈끈히 결속한 무리가 있어서 968 01:06:56,658 --> 01:07:00,258 새로 온 학생은 그냥 외부인이었거든 969 01:07:01,158 --> 01:07:04,725 그러다가 겨우 적응해서 무리에 들어가면 970 01:07:04,825 --> 01:07:07,325 - 또 떠나? - 또 떠나야 했지 971 01:07:07,425 --> 01:07:09,725 그렇게 여기로 돌아와서 972 01:07:09,825 --> 01:07:13,458 예전에 적응했던 환경에 또다시 적응을 했어 973 01:07:13,558 --> 01:07:18,558 병 걸린 여자애 얘기인데 어떻게 되는지 알아? 974 01:07:19,325 --> 01:07:22,725 - 무슨 영화야? - 종교 시간에 봤잖아 975 01:07:22,825 --> 01:07:26,025 - 아, 그거 - 여자애 나오는 거 976 01:07:26,125 --> 01:07:28,692 그 영화... 제목이 뭐더라? 977 01:07:28,792 --> 01:07:29,892 - 알지? - 봤어 978 01:07:29,992 --> 01:07:32,625 - 뭐 말하는지 알아 - 마약 영화? 979 01:07:33,392 --> 01:07:34,158 그 배우 나오고 980 01:07:34,258 --> 01:07:36,355 끝에 여자가 죽잖아 981 01:07:36,455 --> 01:07:40,058 아, 뭐 말하는지 알겠다 982 01:07:40,358 --> 01:07:41,892 - '안녕, 헤이즐' - 맞아 983 01:07:41,992 --> 01:07:47,058 영화 속에서 너희가 어떻게 표현되고 싶은지 984 01:07:47,158 --> 01:07:52,025 대략 얘기해 보자 뭐가 이상적인지 말해 봐 985 01:07:52,825 --> 01:07:55,525 여러 갈등 상황에서 986 01:07:55,625 --> 01:07:59,325 너희가 흔히 하는 말이나 행동이 뭐가 있는지도 987 01:07:59,425 --> 01:08:02,025 일단 그냥 사람만 나오면 좋겠어요 988 01:08:02,125 --> 01:08:05,192 - 극적인 사건 말고요 - 그건 허구예요 989 01:08:05,292 --> 01:08:09,792 클리셰는 늘 존재하지만 더 일상적이면 좋겠어요 990 01:08:09,892 --> 01:08:13,833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를 다루면 좋겠어요 991 01:08:14,292 --> 01:08:16,892 유치한 문제 말고요 992 01:08:17,425 --> 01:08:19,692 더 진지하게 여겨지고 싶어요 993 01:08:19,792 --> 01:08:23,525 우리가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처럼 994 01:08:23,625 --> 01:08:25,125 보일 때가 있는데 995 01:08:25,225 --> 01:08:29,358 그렇게 극적이지 않은 문제라고 해도 996 01:08:29,458 --> 01:08:33,525 우리는 어른이랑 똑같이 문제를 마주하거든요 997 01:08:33,625 --> 01:08:37,492 그런데 어른들은 우리가 애매한 나이고 998 01:08:37,592 --> 01:08:43,258 우리만의 문제를 괜히 과장한다고 하더라고요 999 01:08:43,625 --> 01:08:47,725 일반화할 수가 없어요 그런 걸 보면 짜증이 나요 1000 01:08:47,825 --> 01:08:49,992 우리는 전부 다르잖아요 1001 01:08:50,092 --> 01:08:54,858 누구는 담배를 피우고 누구는 다른 걸 하고요 1002 01:08:54,958 --> 01:08:56,201 게임을 하거나 1003 01:08:56,301 --> 01:08:58,425 맞아 드라마를 보거나 1004 01:08:58,525 --> 01:09:00,825 모든 인물은 틀에 가둘 수 없어요 1005 01:09:00,925 --> 01:09:04,458 평범한 사람이 최악의 악당이 되기도 하고 1006 01:09:04,558 --> 01:09:06,258 반대가 되기도 하잖아요 1007 01:09:06,358 --> 01:09:09,058 어떤 경우도 가능해요 1008 01:09:09,158 --> 01:09:11,125 근데 세르히오는 악당 맞아요 1009 01:09:11,225 --> 01:09:13,458 그래, 맞아 1010 01:09:13,792 --> 01:09:17,892 외모로 판단되는 역할을 바꾸고 싶다는 뜻이야? 1011 01:09:17,992 --> 01:09:20,625 인물의 생각도 보여 주면 좋겠어요 1012 01:09:20,725 --> 01:09:23,258 해설 같은 걸 활용해서요 1013 01:09:23,358 --> 01:09:26,692 저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1014 01:09:26,792 --> 01:09:30,058 물론 친구랑 얘기도 하지만 1015 01:09:30,158 --> 01:09:33,125 각자 상황에 관해 생각도 하잖아요 1016 01:09:33,225 --> 01:09:34,842 맞아 각자 의견이 있지 1017 01:09:34,942 --> 01:09:36,692 허공을 보면서 1018 01:09:36,792 --> 01:09:39,758 - 시선을 고정하고 - 생각하는 거야 1019 01:09:39,858 --> 01:09:43,758 옆에서 하는 말은 아예 인지도 못 한 채로 1020 01:09:43,858 --> 01:09:45,692 계속 생각하는 거예요 1021 01:09:45,792 --> 01:09:48,792 쓸데없는 생각이라도 그냥 하는 거죠 1022 01:09:48,892 --> 01:09:52,225 저희가 본 그런 장면에선 그게 불가능해요 1023 01:09:52,325 --> 01:09:55,092 계속 무슨 일이 일어나니까요 1024 01:09:55,192 --> 01:09:58,392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1025 01:09:58,492 --> 01:10:00,092 생각을 들려줄 순 없잖아요 1026 01:10:00,192 --> 01:10:04,458 화장실을 가는 장면이거나 그러면 1027 01:10:04,725 --> 01:10:05,958 생각할 수 있겠죠 1028 01:10:06,058 --> 01:10:08,658 하지만 여러 사람이 나오면... 1029 01:10:08,758 --> 01:10:11,758 한 사람에 관한 영화가 아니면 1030 01:10:11,858 --> 01:10:13,692 생각을 보여 주는 건 별로 같아요 1031 01:10:13,792 --> 01:10:16,992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데 1032 01:10:17,092 --> 01:10:19,358 해설로 생각을 알려 주면... 1033 01:10:19,458 --> 01:10:22,292 이야기에 방해될 것 같아요 1034 01:10:22,392 --> 01:10:26,825 여러 인물이 등장하지만 중심인물은 하나잖아요 1035 01:10:26,925 --> 01:10:27,762 그건 그래 1036 01:10:27,862 --> 01:10:28,825 그럼 괜찮지 1037 01:10:28,925 --> 01:10:29,842 그럼 가능하지 1038 01:10:29,942 --> 01:10:31,692 해설이 아니라도 1039 01:10:31,792 --> 01:10:35,192 생각을 알 수 있게끔 표현해 주면 좋겠어요 1040 01:10:35,292 --> 01:10:39,825 나는 매년 결속력이 엄청 강한 무리에 1041 01:10:39,925 --> 01:10:41,558 속해 있었어 1042 01:10:41,658 --> 01:10:44,858 그런데 1년이 지나면 다 흩어져 버렸지 1043 01:10:45,558 --> 01:10:47,025 항상 그래 1044 01:10:47,125 --> 01:10:50,158 다니네 무리도 딱 그런 식이잖아 1045 01:10:50,258 --> 01:10:54,492 두 번은 선생님이 화를 내며 나가셨고 1046 01:10:54,592 --> 01:10:57,858 한 번은 울면서 나가셨어 1047 01:10:59,292 --> 01:11:02,192 철학 선생님 수업 중에 우셨잖아 1048 01:11:02,292 --> 01:11:04,492 우리가 뭘 했는진 모르겠는데 1049 01:11:05,192 --> 01:11:07,825 우리를 못 견디겠다면서 울고는 1050 01:11:07,925 --> 01:11:09,058 뛰쳐나가셨어 1051 01:11:09,192 --> 01:11:11,958 근데 애들은 계속 떠들기만 하더라 1052 01:11:12,058 --> 01:11:14,858 선생님을 울려 놓고 1053 01:11:14,958 --> 01:11:16,658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1054 01:11:16,758 --> 01:11:19,125 난 진짜 마음이 안 좋았거든 1055 01:11:19,225 --> 01:11:21,792 선생님이 얼마나 불쌍해 1056 01:11:44,258 --> 01:11:47,258 강당에서 그 애 행동이 좀 이상했어요 1057 01:11:47,525 --> 01:11:51,325 뭐랄까 차가웠달까 1058 01:11:51,892 --> 01:11:53,925 무슨 문제가 있나 봐요 1059 01:11:55,225 --> 01:11:58,758 중재에 관해 걔가 한 말은 꽤 멋졌어요 1060 01:12:00,192 --> 01:12:02,492 근데 걔는 마음을 잘 안 열어요 1061 01:12:04,692 --> 01:12:06,058 어쨌든... 1062 01:12:10,025 --> 01:12:12,525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1063 01:12:14,258 --> 01:12:17,292 저한테 관심 없는 애를 왜 좋아하는지요 1064 01:12:43,792 --> 01:12:44,992 모르겠다 1065 01:12:53,492 --> 01:12:59,158 내가 아직 과거 일을 극복하지 못한 건가? 1066 01:13:01,458 --> 01:13:04,758 왜 걔는 극복하고 나는 못 했지? 1067 01:13:18,992 --> 01:13:20,492 알 수가 없네 1068 01:13:45,192 --> 01:13:49,958 대충 휘갈겨 써 놨다가 공책에 옮겨 적어요 1069 01:13:50,058 --> 01:13:52,092 그러고는 벽에 붙여 두죠 1070 01:13:52,192 --> 01:13:55,892 저는 혼자 있으면 늘 거울 앞에 앉아 있어요 1071 01:13:55,992 --> 01:13:57,425 제 고정 자리랄까요 1072 01:13:57,525 --> 01:14:01,258 거기서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죠 1073 01:14:01,358 --> 01:14:04,892 거울에 '작지만 강하다'는 글귀도 있어요 1074 01:14:04,992 --> 01:14:08,392 아무리 작은 사람이라도 1075 01:14:08,492 --> 01:14:10,425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1076 01:14:10,525 --> 01:14:13,225 이 노선도는 '나의 세상'이네요 1077 01:14:13,325 --> 01:14:15,658 맞아요 뭐랄까 1078 01:14:15,758 --> 01:14:18,025 그냥 어느 날 생각났어요 1079 01:14:18,125 --> 01:14:21,558 '이렇게 한번 해 보자' 하고요 1080 01:14:21,825 --> 01:14:22,825 정말 멋져요 1081 01:14:22,925 --> 01:14:24,625 이미 가 본 곳이랑 1082 01:14:25,158 --> 01:14:26,992 가고 싶은 곳을 표시했네요 1083 01:14:27,092 --> 01:14:29,192 맞아요 이건 가 본 곳이고 1084 01:14:29,292 --> 01:14:31,258 초록색은 가고 싶은 곳이에요 1085 01:14:31,358 --> 01:14:35,258 이건 가 봤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이고요 1086 01:14:36,025 --> 01:14:40,025 항상 여기 앉아 있어요 이렇게요 1087 01:14:47,325 --> 01:14:52,458 우리는 꽤 자주 우리 외모를 잊어버려요 1088 01:14:52,658 --> 01:14:55,758 반대편에 앉은 사람을 못 알아보죠 1089 01:14:56,792 --> 01:15:00,858 뭐랄까, 저는 그냥 허공을 바라봐요 1090 01:15:00,958 --> 01:15:02,292 그러면 1091 01:15:03,392 --> 01:15:06,992 낯설긴 하지만 기분은 참 좋아요 1092 01:15:07,092 --> 01:15:08,825 낯선 이가 된 기분요 1093 01:15:09,025 --> 01:15:11,758 저 자신도 낯설어지는 것 같거든요 1094 01:15:19,792 --> 01:15:26,758 5분 휴식 1095 01:20:28,292 --> 01:20:31,558 이 남자는 불가리아인 로토르 이바노프고 1096 01:20:31,658 --> 01:20:33,992 오랫동안 마드리드에 살았다 1097 01:20:34,525 --> 01:20:37,325 로토르는 여기서 손풍금을 연주한다 1098 01:20:37,425 --> 01:20:41,192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전략적 요충지지만 1099 01:20:41,292 --> 01:20:45,492 칸델라, 파블로 같은 현지인도 돈을 많이 낸다 1100 01:20:45,825 --> 01:20:48,392 우린 이 근처 라스비스티야스에서 1101 01:20:48,492 --> 01:20:51,058 1년 전 영화를 시작했다 1102 01:21:16,592 --> 01:21:21,025 사실 파블로와 칸델라는 다른 영화에서 만났다 1103 01:21:21,225 --> 01:21:23,458 그때는 2년 정도 전이었다 1104 01:21:28,725 --> 01:21:30,725 그러고 현실과 영화에서 1105 01:21:30,825 --> 01:21:34,725 오랫동안 못 보다가 마침내 다시 만났다 1106 01:21:36,825 --> 01:21:40,425 근황 이야기 칸델라가 근황을 묻자 1107 01:21:40,525 --> 01:21:42,292 파블로가 망설이다가 1108 01:21:42,392 --> 01:21:45,758 학년말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꺼낸다 1109 01:21:48,625 --> 01:21:52,325 파블로도 칸델라에게 머리 모양에 관해 묻는다 1110 01:21:52,425 --> 01:21:54,692 내 친구 실비오가 해 줬어 1111 01:21:54,792 --> 01:21:56,725 - 친구? - 실비오 1112 01:21:58,492 --> 01:22:06,192 기억할 것 '우리는 그저 허구의 인물이다' 1113 01:22:09,725 --> 01:22:12,225 금요일 밤의 외출이다 1114 01:22:12,458 --> 01:22:14,825 - 비타 - 가비라! 1115 01:22:16,025 --> 01:22:18,192 칸델라, 클라우디아야 크리스티나 1116 01:22:18,292 --> 01:22:19,425 반가워 1117 01:22:19,525 --> 01:22:23,792 칸델라는 친구들과 함께 쿠보스 지하철역으로 가 1118 01:22:23,892 --> 01:22:26,758 잘 모르는 청소년 무리를 만났다 1119 01:22:26,858 --> 01:22:30,258 하지만 이내 그 자리가 아주 편안해졌다 1120 01:22:30,425 --> 01:22:35,125 그날 클라우디아랑 칸델라를 데려갔는데 1121 01:22:35,325 --> 01:22:37,858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어요 1122 01:22:37,958 --> 01:22:42,392 전 걔들을 약간 피하면서 제 할 일만 한 것 같아요 1123 01:22:42,592 --> 01:22:45,592 그사이 그 둘은 무리와 금방 친해졌어요 1124 01:22:45,692 --> 01:22:46,862 클라우디아야 1125 01:22:46,962 --> 01:22:48,158 노엘리아야 1126 01:22:48,258 --> 01:22:49,992 - 난 이반 - 반가워 1127 01:22:50,092 --> 01:22:52,592 한창 음악가 얘기 하고 있었어 1128 01:22:52,692 --> 01:22:54,102 얘도 예술 공부해 1129 01:22:54,202 --> 01:22:57,258 난 지금 4학년이야 1130 01:22:57,925 --> 01:22:59,458 얘 물었어? 1131 01:22:59,692 --> 01:23:02,858 우리는 매주 주말 쿠보스로 가요 1132 01:23:03,025 --> 01:23:05,325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1133 01:23:05,425 --> 01:23:07,992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지면 1134 01:23:08,092 --> 01:23:09,192 늘 쿠보스로 가죠 1135 01:23:09,292 --> 01:23:11,925 금요일 오후에 할 일이 없거나 1136 01:23:12,025 --> 01:23:15,192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거기로 가고요 1137 01:23:20,758 --> 01:23:25,592 펑크족이든 반항아든 헤비메탈 팬이든 1138 01:23:25,692 --> 01:23:30,025 일단 거기로 오면 다 같이 얘기를 나눠요 1139 01:23:30,425 --> 01:23:35,558 음악에 관해, 인생에 관해 일상의 의미에 관해서요 1140 01:23:36,592 --> 01:23:40,758 우리 또래에게 좀 심오할 수도 있지만 1141 01:23:40,858 --> 01:23:43,192 우리는 그런 게 좋아요 1142 01:23:43,692 --> 01:23:46,592 나는 언어 관련 공부를 하고 싶댔는데 1143 01:23:46,692 --> 01:23:49,025 부모님은 사회 과학을 미셨어 1144 01:23:51,192 --> 01:23:55,792 결국 교직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잘 타협한 거지 1145 01:24:13,992 --> 01:24:17,492 실비오도 무리에 있었는데 전 잘 몰랐어요 1146 01:24:17,592 --> 01:24:20,658 아마 한두 번 얘기해 본 것 같아요 1147 01:24:23,425 --> 01:24:26,592 그때 실비오가 담배를 권했어요 1148 01:24:26,692 --> 01:24:28,158 담배 피워? 1149 01:24:36,125 --> 01:24:40,225 그러면서 칸델라가 걔 라이터를 갖게 됐죠 1150 01:24:43,292 --> 01:24:44,758 라이터 좀 줄래? 1151 01:24:45,492 --> 01:24:48,358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152 01:24:48,458 --> 01:24:52,392 칸델라는 그 핑계로 실비오랑 말을 텄어요 1153 01:25:09,058 --> 01:25:12,192 그 후 둘은 SNS 친구가 됐고 1154 01:25:12,925 --> 01:25:15,258 실비오가 메시지를 보냈어요 1155 01:25:20,092 --> 01:25:23,025 실비오는 아이디가 참 이상해요 1156 01:25:23,125 --> 01:25:26,625 '쿠르체어한드비치'라나 뭐라나 1157 01:25:26,892 --> 01:25:28,492 무슨 독일어인가 봐요 1158 01:25:31,225 --> 01:25:35,292 실비오의 포스트는 별로 평범하지 않았어요 1159 01:25:35,392 --> 01:25:38,125 우리는 궁금했죠 1160 01:25:38,225 --> 01:25:40,125 '얘는 대체 어떤 애일까?' 1161 01:25:46,125 --> 01:25:47,458 그 둘은 1162 01:25:49,325 --> 01:25:51,158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1163 01:25:51,925 --> 01:25:53,758 라이터를 핑계로 1164 01:25:54,325 --> 01:25:57,525 데보드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1165 01:26:06,158 --> 01:26:10,325 칸델라는 며칠 동안 계속 실비오 얘기를 했어요 1166 01:26:10,425 --> 01:26:12,792 그러다가 결국 약속을 잡았죠 1167 01:26:12,892 --> 01:26:16,558 그런데 저더러 같이 가 달라는 거예요 1168 01:26:16,658 --> 01:26:20,858 아마 혼자 가기에는 조금 불안하고 불편했나 봐요 1169 01:26:20,958 --> 01:26:23,092 - 저기 보인 것 같아 - 어디? 1170 01:26:23,192 --> 01:26:24,958 저기 1171 01:26:25,792 --> 01:26:27,925 사람이 많아서 잘 안 보였는데 1172 01:26:28,025 --> 01:26:32,292 한 무리가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1173 01:26:32,425 --> 01:26:34,658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였어요 1174 01:26:36,158 --> 01:26:39,358 그때 실비오가 인사를 하러 왔어요 1175 01:26:39,458 --> 01:26:41,092 - 왔어? - 안녕 1176 01:26:43,658 --> 01:26:44,692 어서 와 1177 01:26:46,125 --> 01:26:46,825 2017년 봄 1178 01:26:46,925 --> 01:26:49,458 - 진짜 왔구나 - 응, 여기 멋지다 1179 01:26:49,558 --> 01:26:51,892 가서 내 친구들 만나 볼래? 1180 01:26:51,992 --> 01:26:53,325 그래 인사하자 1181 01:26:53,425 --> 01:26:55,125 진짜 멋진 것 같아 1182 01:26:55,225 --> 01:26:58,125 기타고 뭐고 다 있어 춤도 췄지 1183 01:26:58,225 --> 01:27:00,192 재미있는 건 다 놓쳤나 봐 1184 01:27:00,292 --> 01:27:03,292 저는 쿠보스에서 만난 노엘리아, 이반이랑 1185 01:27:03,392 --> 01:27:05,458 얘기를 나눴어요 1186 01:27:06,325 --> 01:27:11,058 그러면서도 이 둘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1187 01:27:11,158 --> 01:27:13,125 계속 궁금해했죠 1188 01:27:14,525 --> 01:27:15,625 산책 좀 하고 올게 1189 01:27:15,725 --> 01:27:18,492 갑자기 두 사람이 일어났어요 1190 01:27:18,592 --> 01:27:23,392 맥주를 사 온다는 뻔한 핑계를 대면서요 1191 01:27:24,158 --> 01:27:29,025 그렇게 둘은 단둘이 있을 기회를 잡고 가 버렸어요 1192 01:27:30,725 --> 01:27:32,525 진짜 스페인스럽다 1193 01:27:34,758 --> 01:27:38,758 나중에 칸델라랑 얘기하면서 1194 01:27:38,858 --> 01:27:41,392 키스 같은 걸 했는지 물어봤는데 1195 01:27:41,858 --> 01:27:43,925 그런 건 안 했다더라고요 1196 01:27:44,258 --> 01:27:45,758 네가 몇 살이랬지? 1197 01:27:45,858 --> 01:27:48,058 열아홉 좀 늙었어 1198 01:27:48,158 --> 01:27:49,992 농담이야 난 아직 어려 1199 01:27:50,525 --> 01:27:54,292 그때 칸델라는 아마 열다섯 살이었을 거예요 1200 01:27:54,392 --> 01:27:55,025 열다섯 1201 01:27:55,125 --> 01:27:56,492 열여섯 직전이었죠 1202 01:27:56,592 --> 01:27:58,258 곧 열여섯이야 1203 01:27:58,392 --> 01:28:01,025 어른 돼서 좋겠다 그렇지? 1204 01:28:01,292 --> 01:28:04,692 글쎄, 가끔 좋은 점도 있기는 해 1205 01:28:05,092 --> 01:28:06,258 파블로 1206 01:28:07,558 --> 01:28:08,325 안녕 1207 01:28:08,425 --> 01:28:10,792 우연히 칸델라를 만났어요 1208 01:28:10,892 --> 01:28:12,725 저 남자가 저예요 1209 01:28:13,025 --> 01:28:14,892 칸델라가 어디 가냐길래 1210 01:28:14,992 --> 01:28:19,092 미성년자 클럽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어요 1211 01:28:19,192 --> 01:28:22,425 왠지 그냥 거짓말이 나오더라고요 1212 01:28:24,458 --> 01:28:26,758 칸델라는 저를 반가워했어요 1213 01:28:26,925 --> 01:28:28,525 실비오고 파블로야 1214 01:28:28,625 --> 01:28:32,292 그러곤 뻘쭘하게 선 실비오와 인사를 시켰죠 1215 01:28:34,358 --> 01:28:37,892 칸델라는 즐거우면서도 긴장한 것 같았어요 1216 01:28:37,992 --> 01:28:39,525 둘이 뭔가 있는 듯해서 1217 01:28:39,625 --> 01:28:42,525 괜히 방해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1218 01:28:42,625 --> 01:28:44,692 연락할게 나중에 봐 1219 01:28:44,858 --> 01:28:46,792 저는 바쁜 척 인사를 했고 1220 01:28:46,892 --> 01:28:50,658 칸델라는 저를 안은 뒤 다음에 보자고 했어요 1221 01:28:59,892 --> 01:29:00,925 누구야? 1222 01:29:01,025 --> 01:29:05,325 파블로, 친구야 같이 영화 찍었어 1223 01:29:05,458 --> 01:29:08,292 그때 칸델라가 실비오한테 저랑 찍은 1224 01:29:08,392 --> 01:29:12,425 영화 얘기를 해요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죠 1225 01:29:12,525 --> 01:29:16,092 여러 번 키스를 해서 둘 다 참 민망했으니까요 1226 01:29:16,192 --> 01:29:19,192 그런 결속력은 평생 가는 것 같아요 1227 01:29:19,292 --> 01:29:20,258 영화 좋아해? 1228 01:29:20,358 --> 01:29:23,858 실비오는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어요 1229 01:29:23,958 --> 01:29:25,725 많이 보지는 않아 1230 01:29:25,825 --> 01:29:27,858 칸델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1231 01:29:27,958 --> 01:29:32,425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가족이 다 같이 많이 봤죠 1232 01:29:32,725 --> 01:29:35,625 다들 어디 있냐고 난리야 1233 01:29:35,725 --> 01:29:36,825 - 갈까? - 가자 1234 01:29:36,925 --> 01:29:38,025 재킷도 두고 왔어 1235 01:29:38,125 --> 01:29:40,758 날도 저물고 친구들도 찾아서 1236 01:29:40,858 --> 01:29:42,525 즐거운 산책이 끝났어요 1237 01:29:42,625 --> 01:29:45,425 그러고 며칠 뒤 부활절이 시작돼요 1238 01:29:47,725 --> 01:29:49,083 기분 어때 칸델라? 1239 01:29:50,142 --> 01:29:51,358 괜찮아 1240 01:30:00,558 --> 01:30:03,992 부모님 고향 첼레스로 가는 차 안에서 1241 01:30:04,092 --> 01:30:07,258 칸델라는 바지 옷핀을 다시 꽂아요 1242 01:30:09,192 --> 01:30:12,325 가는 길이 너무 지루하고 심심해서 1243 01:30:12,425 --> 01:30:15,392 실비오한테 시골 사진도 찍어 보내요 1244 01:30:26,158 --> 01:30:32,625 부활절 휴일 1245 01:30:33,658 --> 01:30:34,925 가방 꺼내 줘 1246 01:30:35,025 --> 01:30:40,425 - 저희 왔어요 - 우리 예쁜 손녀 왔구나 1247 01:30:41,358 --> 01:30:43,425 잠시 후 칸델라는 할머니와 1248 01:30:43,525 --> 01:30:46,025 삼촌 고모 사촌 고향을 만나요 1249 01:30:46,125 --> 01:30:47,525 안녕 1250 01:30:51,625 --> 01:30:52,602 건강하세요? 1251 01:30:52,702 --> 01:30:53,225 응? 1252 01:30:53,325 --> 01:30:54,925 - 건강하세요? - 그럼 1253 01:30:55,025 --> 01:30:56,992 - 정말요? - 건강하지 1254 01:30:57,125 --> 01:30:58,308 사람들 많이 왔죠? 1255 01:30:58,408 --> 01:31:02,025 많이 왔고 더 올 거야 1256 01:31:02,125 --> 01:31:04,192 - 안 나가세요? - 난 안 나가 1257 01:31:04,292 --> 01:31:06,292 - 왜요? - 난 늙었으니까 1258 01:31:06,392 --> 01:31:08,358 - 뭐 줘? - 안아달래요 1259 01:31:08,458 --> 01:31:11,958 할머니한테 올래? 할머니 1260 01:31:23,958 --> 01:31:27,258 고향 마을에 가는 건 장단점이 있는데 1261 01:31:27,358 --> 01:31:30,592 이번 방문은 시기가 영 안 좋아요 1262 01:32:07,925 --> 01:32:12,758 좋아요, 그럼... 호르헤 지금 촬영 중이에요 1263 01:32:12,858 --> 01:32:14,992 이제 영화에 나올 거예요 1264 01:32:19,792 --> 01:32:21,725 계단으로 가요 1265 01:32:22,692 --> 01:32:26,125 - 제가 도와드릴게요 - 계단은 힘들어 1266 01:32:26,225 --> 01:32:27,425 괜찮아요 1267 01:32:28,358 --> 01:32:30,792 다음 날 미사에 간 칸델라는 1268 01:32:30,892 --> 01:32:32,825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혀요 1269 01:32:32,925 --> 01:32:38,558 마을 성당 옆 계단에서 실비오를 발견한 거예요 1270 01:32:56,792 --> 01:33:00,925 계단을 오를 때마다 심장 박동이 빨라져요 1271 01:33:01,025 --> 01:33:03,858 칸델라는 몰래 할머니 손을 놓고 1272 01:33:03,958 --> 01:33:08,025 자기 뒤를 쫓는 남자를 조용히 유인해요 1273 01:33:09,892 --> 01:33:12,592 첫 반응은 분노와 공포였지만 1274 01:33:12,692 --> 01:33:14,825 칸델라는 자연스레 행동해요 1275 01:33:17,258 --> 01:33:18,758 이 상황이 어이없는데 1276 01:33:18,858 --> 01:33:23,092 성당에서 멀어지니 웃음이 터져 나와요 1277 01:33:23,192 --> 01:33:24,325 제정신이야? 1278 01:33:24,425 --> 01:33:27,392 우리 엄마 할머니 친척들 다 여기 있어 1279 01:33:27,492 --> 01:33:30,158 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1280 01:33:30,392 --> 01:33:32,092 기가 막혀 1281 01:33:33,158 --> 01:33:35,058 진짜 깜짝 놀랐어 1282 01:33:35,158 --> 01:33:39,025 네 왼쪽에 있던 술집 종업원은 1283 01:33:39,125 --> 01:33:42,592 내가 완전 어릴 때부터 알던 사람이야 1284 01:33:42,692 --> 01:33:47,058 마을 기자인 우리 삼촌도 그 자리에 있었고 1285 01:33:47,158 --> 01:33:52,492 우리 친척인 시장님도 그 자리에 있었어 1286 01:33:53,192 --> 01:33:54,992 내가 얼마나 당황했다고 1287 01:33:55,092 --> 01:33:56,425 한참을 가다가 1288 01:33:56,525 --> 01:33:58,825 실비오가 어디로 가냐고 묻자 1289 01:33:58,925 --> 01:34:01,225 칸델라는 그냥 멀리 가자고 해요 1290 01:34:01,325 --> 01:34:04,192 그러곤 저수지까지 가겠다 생각하죠 1291 01:34:04,292 --> 01:34:07,758 둘은 마을을 뒤로한 채 들판 사이를 걸어요 1292 01:34:07,958 --> 01:34:10,225 네 SNS 사진을 봤어 1293 01:34:10,325 --> 01:34:13,425 첼레스 성당 옆에서 찍은 사진 1294 01:34:14,158 --> 01:34:17,525 근데 마침 마드리드가 너무 지루한 거야 1295 01:34:18,392 --> 01:34:21,758 그래서 첼레스로 오는 교통편을 검색했어 1296 01:34:22,825 --> 01:34:25,858 그러곤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서 1297 01:34:25,958 --> 01:34:27,658 버스를 탔지 1298 01:34:27,925 --> 01:34:32,358 중간에 바다호스에서 30분 기다리기도 했어 1299 01:34:32,458 --> 01:34:35,025 버스를 갈아타야 하더라고 1300 01:34:35,125 --> 01:34:37,325 그렇게 마을에 도착해서 1301 01:34:37,525 --> 01:34:39,795 2시간 돌아본 거야 1302 01:34:39,895 --> 01:34:41,658 역시 미쳤어 1303 01:34:41,925 --> 01:34:43,858 칸델라는 아직 황당하지만 1304 01:34:43,958 --> 01:34:46,725 실비오와 만나서 기쁘기도 해요 1305 01:34:46,825 --> 01:34:49,058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1306 01:34:49,158 --> 01:34:52,025 칸델라는 부모님 사랑 얘기를 하면서 1307 01:34:52,125 --> 01:34:54,692 처음으로 고향에 자부심을 느껴요 1308 01:34:54,792 --> 01:34:57,325 조부모님도 다 여기 분들이셔 1309 01:34:57,525 --> 01:35:00,725 우리 부모님은 내 나이 때 처음 사귀셨대 1310 01:35:01,258 --> 01:35:03,992 칸델라가 실비오의 고향을 묻자 1311 01:35:04,092 --> 01:35:07,825 실비오는 어릴 때 에콰도르에서 왔다 해요 1312 01:35:08,058 --> 01:35:10,058 아기 때 아빠를 잃고 1313 01:35:10,158 --> 01:35:12,658 엄마랑 스페인으로 왔대요 1314 01:35:12,758 --> 01:35:14,692 에콰도르 어디에 살았어? 1315 01:35:15,458 --> 01:35:19,592 엄마 말로는 엘오로라는 곳이었대 1316 01:35:19,858 --> 01:35:23,858 왜 자기 출생지 이름을 정확히 모를까요? 1317 01:35:25,725 --> 01:35:27,525 부모님이랑 살았는데 1318 01:35:27,992 --> 01:35:32,825 내가 10개월 정도 됐을 때 1319 01:35:33,158 --> 01:35:36,258 아빠가 차 사고로 돌아가셨어 1320 01:35:40,958 --> 01:35:44,158 둘은 칸델라가 잘 아는 둑에 도착해요 1321 01:35:44,258 --> 01:35:47,358 많은 가족이 맑은 여름날 이곳에 와요 1322 01:35:47,458 --> 01:35:51,625 칸델라는 반대편 땅이 포르투갈이라 설명해요 1323 01:35:54,892 --> 01:35:57,725 이곳은 밀수 경로이기도 했어요 1324 01:35:57,825 --> 01:36:01,792 많은 가족이 여기를 건너가 담배, 커피 등을 사 왔죠 1325 01:36:02,125 --> 01:36:05,292 둘은 심심했는지 물에 돌을 던져요 1326 01:36:07,192 --> 01:36:08,532 너도 건너가 봤어? 1327 01:36:08,862 --> 01:36:09,658 어딜? 1328 01:36:09,758 --> 01:36:10,859 포르투갈 1329 01:36:11,049 --> 01:36:12,158 아니 1330 01:36:12,892 --> 01:36:16,258 실비오는 포르투갈에 가 보고 싶다 말해요 1331 01:36:16,358 --> 01:36:18,258 그러면서 카약을 타고 1332 01:36:18,358 --> 01:36:21,492 몇 분만 다녀오자고 제안해요 1333 01:36:23,558 --> 01:36:25,292 여기서 음악이 들어와요 1334 01:36:25,392 --> 01:36:27,592 실비오의 러시아인 친구 1335 01:36:27,692 --> 01:36:29,458 안드레이의 자작곡요 1336 01:36:29,825 --> 01:36:31,192 정말 멋지죠 1337 01:36:38,658 --> 01:36:40,225 잘하고 있어 1338 01:36:41,658 --> 01:36:45,192 올림픽을 위해 훈련한다고 생각해 1339 01:36:50,958 --> 01:36:53,825 뭐 해 계속 저어 1340 01:36:58,692 --> 01:36:59,665 괜찮아? 1341 01:36:59,922 --> 01:37:01,042 괜찮아 1342 01:37:04,625 --> 01:37:06,392 내가 데려가 줄게 1343 01:37:11,892 --> 01:37:13,425 도착했습니다 1344 01:37:16,592 --> 01:37:18,092 이거 잡아 봐 1345 01:37:36,725 --> 01:37:37,925 완벽해 1346 01:37:43,092 --> 01:37:49,292 포르투갈 1347 01:38:51,458 --> 01:38:53,325 잠깐만 1348 01:38:54,325 --> 01:38:58,658 이러다가 너무 갈 것 같아 몇 시지? 1349 01:39:02,558 --> 01:39:03,992 난 휴대폰 없어 1350 01:39:09,658 --> 01:39:11,992 벌써 8시야 가족들이 찾겠어 1351 01:39:12,093 --> 01:39:12,993 벌써? 1352 01:39:13,849 --> 01:39:15,659 스페인으로 돌아가자 1353 01:41:25,558 --> 01:41:27,592 둘은 저수지를 건넜다가 1354 01:41:27,692 --> 01:41:30,625 해가 지기 전 마을로 돌아와요 1355 01:41:30,725 --> 01:41:33,392 부활절 주간은 해가 늦게 지거든요 1356 01:41:33,692 --> 01:41:38,358 둘은 마드리드행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요 1357 01:41:39,758 --> 01:41:41,325 물론 담배도 실비오도 1358 01:41:41,425 --> 01:41:44,225 주민들에게 들키면 안 되니 1359 01:41:44,325 --> 01:41:46,292 아주 몰래 행동하죠 1360 01:42:11,358 --> 01:42:12,758 버스가 도착하자 1361 01:42:12,858 --> 01:42:16,058 칸델라가 마지막 키스를 선물해요 1362 01:42:18,958 --> 01:42:20,358 나중에 봐 1363 01:42:33,358 --> 01:42:36,025 그렇게 실비오가 버스에 오르고 1364 01:42:36,125 --> 01:42:39,192 칸델라는 정류장에 혼자 남아요 1365 01:43:00,825 --> 01:43:03,992 칸델라의 감정은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1366 01:43:04,325 --> 01:43:07,992 전기 충격을 받은 듯 찌릿한 기분인데 1367 01:43:08,092 --> 01:43:09,925 심장까지 쿵쾅거리죠 1368 01:43:10,025 --> 01:43:12,125 칸델라는 호흡을 가다듬어요 1369 01:43:14,725 --> 01:43:18,292 오늘 일어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가요 1370 01:43:30,992 --> 01:43:33,525 마치 현실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1371 01:43:42,258 --> 01:43:43,158 엄청난 하루였네 1372 01:43:43,258 --> 01:43:45,458 실비오도 하루를 돌아봐요 1373 01:43:45,558 --> 01:43:47,192 잘한 일인진 모르겠어요 1374 01:43:47,292 --> 01:43:51,125 어제 이 시간에는 버스표를 사기로 했고 1375 01:43:51,225 --> 01:43:53,558 지금은 복잡한 감정을 안은 채 1376 01:43:53,658 --> 01:43:55,192 다시 돌아가고 있어요 1377 01:43:55,292 --> 01:43:57,292 근데 정말 재미있었어 1378 01:44:00,092 --> 01:44:03,025 너무 밀어붙이는 듯 보였을까 봐 1379 01:44:03,292 --> 01:44:04,692 조금 걱정은 되지만 1380 01:44:04,792 --> 01:44:06,792 오해는 받고 싶지 않아요 1381 01:44:06,892 --> 01:44:10,125 나중에 거절당하긴 했지만 1382 01:44:10,225 --> 01:44:14,525 스페인으로 돌아가자던 칸델라의 말이 떠올라 1383 01:44:14,625 --> 01:44:15,958 미소가 나와요 1384 01:44:19,258 --> 01:44:21,992 그렇게 특별한 여자는 처음이에요 1385 01:44:22,325 --> 01:44:28,292 오늘 진짜 이상한 하루였어, 하하 1386 01:44:28,392 --> 01:44:31,358 실비오는 칸델라에게 문자를 보내고 1387 01:44:31,458 --> 01:44:34,092 침대에 누운 칸델라도 답장을 해요 1388 01:44:49,292 --> 01:44:52,392 그다음 문자 내용은 우리도 알 수 없어요 1389 01:46:20,458 --> 01:46:24,292 저는 항상... 뭐랄까 1390 01:46:24,392 --> 01:46:27,325 좋아하는 여자한테 사랑받은 적이 1391 01:46:27,425 --> 01:46:29,492 한 번도 없었어요 1392 01:46:31,058 --> 01:46:35,092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1393 01:46:35,192 --> 01:46:36,592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1394 01:46:36,692 --> 01:46:39,658 그런데 여자 친구가 1395 01:46:39,758 --> 01:46:42,292 저더러 사랑한다고 하는 거예요 1396 01:46:42,558 --> 01:46:46,658 진짜 놀랐어요 저도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1397 01:46:48,092 --> 01:46:50,192 마음이 완전히 통한 거예요 1398 01:46:50,292 --> 01:46:51,375 사랑하는 마음요? 1399 01:46:51,475 --> 01:46:52,417 네 1400 01:46:52,792 --> 01:46:54,492 정말 굉장하네요 1401 01:46:54,592 --> 01:46:57,858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도 1402 01:46:57,958 --> 01:47:01,092 상대가 용기를 내준 것도요 1403 01:47:01,192 --> 01:47:04,092 마음이 통했다는 게 가장 멋지죠 1404 01:47:04,525 --> 01:47:08,625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1405 01:47:09,672 --> 01:47:10,648 샛길로 빠졌네요 1406 01:47:10,748 --> 01:47:11,958 맞아요 1407 01:47:12,058 --> 01:47:15,458 괜찮아요, 사랑 얘기가 원래 좀 어려운데 1408 01:47:15,558 --> 01:47:16,592 생각해 보면 1409 01:47:16,692 --> 01:47:19,992 그 얘기를 안 하는 게 더 이상하거든요 1410 01:47:20,092 --> 01:47:22,225 삶에서 가장 중요하니까요 1411 01:47:22,325 --> 01:47:23,515 맞아요 1412 01:47:23,615 --> 01:47:24,692 더 중요한 게 있나? 1413 01:47:24,792 --> 01:47:28,925 저는 사랑이 조금 이상화된 것 같아요 1414 01:47:29,025 --> 01:47:30,492 뭐랄까 1415 01:47:30,592 --> 01:47:34,792 5년, 10년 뒤 마음은 처음이랑 같지 않잖아요 1416 01:47:35,392 --> 01:47:37,592 본질도 바뀌고요 1417 01:47:37,692 --> 01:47:40,592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3년이 지나면 1418 01:47:40,692 --> 01:47:45,258 - 뭔가가 달라져요 - 나이 때문일 수 있어요 1419 01:47:45,492 --> 01:47:48,225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1420 01:47:48,325 --> 01:47:51,758 제가 만나는 남자는... 1421 01:47:51,858 --> 01:47:54,058 일단 저는 장기간 연애를 1422 01:47:54,158 --> 01:47:58,425 생각하지도 원하지도 않아요 1423 01:47:58,758 --> 01:48:00,392 한 사람한테 얽매이긴 싫거든요 1424 01:48:00,492 --> 01:48:02,492 아직 그럴 나이잖아요 1425 01:48:02,592 --> 01:48:03,725 그냥 싫어 1426 01:48:03,825 --> 01:48:09,058 우리는 실험을 좋아하고 오늘 생각, 내일 생각이 1427 01:48:09,158 --> 01:48:12,958 완전히 달라요 거의 조울증처럼요 1428 01:48:13,058 --> 01:48:16,692 지금 저는 저보다 제 파트너 인생에 1429 01:48:16,792 --> 01:48:18,258 관심이 더 많아요 1430 01:48:18,358 --> 01:48:20,225 물론 그럴 필요는 없어요 1431 01:48:20,325 --> 01:48:22,458 너무 몰입하면 안 좋으니까요 1432 01:48:22,558 --> 01:48:25,125 하지만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1433 01:48:25,225 --> 01:48:27,492 나보다 상대가 행복한지를 1434 01:48:27,592 --> 01:48:30,925 훨씬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1435 01:48:31,025 --> 01:48:33,825 언젠가 이 관계가 끝나면 1436 01:48:33,925 --> 01:48:37,025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1437 01:48:37,125 --> 01:48:41,125 상대와 모든 걸 공유하고 나보다 상대를 아끼는 게 1438 01:48:41,225 --> 01:48:43,892 행복했다는 건 변함없을 것 같아요 1439 01:48:43,992 --> 01:48:47,492 이 말에 한 가지만 더 보탤게요 1440 01:48:47,592 --> 01:48:49,825 저는 2년째 연애 중인데 1441 01:48:49,925 --> 01:48:53,292 저 친구 말대로 늘 여자 친구를 생각해요 1442 01:48:53,392 --> 01:48:56,025 그런데 오늘은 제 생각을 해 봤어요 1443 01:48:56,125 --> 01:48:58,558 그러니까 알겠더라고요 1444 01:48:58,658 --> 01:49:01,958 물론 이 친구 말대로 기분이 이상하긴 한데 1445 01:49:02,058 --> 01:49:04,125 저 자신에 관해 생각해 보니까 1446 01:49:04,225 --> 01:49:07,192 연애 후 저를 더 사랑하게 된 거예요 1447 01:49:07,325 --> 01:49:10,058 진짜 이상한데 현실이 그래요 1448 01:49:10,325 --> 01:49:13,158 그걸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1449 01:49:13,258 --> 01:49:15,692 사랑은 눈이 머는 게 아니에요 1450 01:49:15,792 --> 01:49:17,092 오히려 반대죠 1451 01:49:17,192 --> 01:49:20,258 사랑에 빠지는 행위 말고 진짜 사랑은 1452 01:49:20,358 --> 01:49:24,825 안경 없이도 앞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거예요 1453 01:49:24,958 --> 01:49:27,625 - 사랑을 배우게 되죠 - 맞아요 1454 01:49:27,725 --> 01:49:29,892 주제를 아예 바꿔 볼게요 1455 01:49:29,992 --> 01:49:32,825 학년말 여행 다녀왔어요? 1456 01:49:33,292 --> 01:49:34,809 네, 이탈리아로요 1457 01:49:34,909 --> 01:49:36,458 4학년 끝나고? 1458 01:49:36,558 --> 01:49:38,729 - 얘네는 안 갔어요 - 저는 안 갔어요 1459 01:49:38,829 --> 01:49:40,025 가족이랑 가 봐서요 1460 01:49:40,125 --> 01:49:41,825 그렇구나 1461 01:49:42,025 --> 01:49:43,358 가 보니 어땠어요? 1462 01:49:43,458 --> 01:49:45,925 같이 가려고 계획했던 1463 01:49:46,025 --> 01:49:49,592 우리 무리 친구들은 다 참석했어요 1464 01:49:49,692 --> 01:49:51,625 안 간 사람도 많았지만요 1465 01:49:51,725 --> 01:49:52,925 선생님들은 갔죠? 1466 01:49:53,025 --> 01:49:54,858 네, 두 분 가셨어요 1467 01:49:54,958 --> 01:49:57,825 요시 선생님이랑 수학 선생님요 1468 01:49:57,925 --> 01:50:03,458 기본적으로 휴가였으니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죠 1469 01:50:03,558 --> 01:50:06,058 부모님 없이 친구들이랑 가서 1470 01:50:06,458 --> 01:50:09,825 다양한 얘기를 나눴으니까요, 예를 들면 1471 01:50:09,925 --> 01:50:12,458 거기서 본 건축물 얘기 같은 거요 1472 01:50:12,558 --> 01:50:15,725 진짜 재미있었어요 선생님도 갔는데... 1473 01:50:15,825 --> 01:50:17,158 거짓말은 안 할게요 1474 01:50:17,258 --> 01:50:18,661 선생님도 가셨어요? 1475 01:50:18,761 --> 01:50:19,392 네 1476 01:50:19,492 --> 01:50:22,625 애들이 술을 마셔서 저도 마셨거든요 1477 01:50:22,758 --> 01:50:24,725 진짜 다 마셨어요 1478 01:50:24,825 --> 01:50:29,625 레몬 탄산음료 한 병을 미리 사 놔서 다행이었죠 1479 01:50:29,725 --> 01:50:32,958 선생님이 저희를 지켜보다가 1480 01:50:33,525 --> 01:50:35,958 갑자기 다가와서는 1481 01:50:36,058 --> 01:50:38,325 병을 줘 보라는 거예요 1482 01:50:38,425 --> 01:50:40,958 전 떨리는 마음으로 병을 건넸어요 1483 01:50:41,058 --> 01:50:42,758 선생님이 냄새를 맡더니 1484 01:50:42,858 --> 01:50:46,625 '그냥 레몬 음료수네 술 마시는 건 아닌가 봐' 1485 01:50:46,725 --> 01:50:48,258 이러더라고요 1486 01:50:55,992 --> 01:50:58,425 대박 진짜 끝내준다 1487 01:50:58,792 --> 01:51:00,125 로고가 너무 멋져 1488 01:51:00,225 --> 01:51:02,658 - 여친이 그려 줬어 - 진짜? 1489 01:51:02,758 --> 01:51:06,225 응, 완전 멋지지? 표지는 우리 누나들이 1490 01:51:06,325 --> 01:51:07,825 엄청 공들여 만든 거야 1491 01:51:07,925 --> 01:51:10,058 아주 만족스러워 1492 01:51:13,825 --> 01:51:16,992 얘들아 잠깐 주목해 보자 1493 01:51:17,092 --> 01:51:18,029 별일들 없지? 1494 01:51:18,129 --> 01:51:19,325 네 1495 01:51:19,425 --> 01:51:24,058 좋아, 이제 방 배정을 시작할 거야 1496 01:51:24,158 --> 01:51:27,725 미리 말했듯 한 방은 네 명이 쓸 거고 1497 01:51:27,825 --> 01:51:31,725 이층 침대가 두 개니까 자리는 알아서 정하면 돼 1498 01:51:31,825 --> 01:51:35,458 남자끼리 여자끼리 같은 규칙은 없어 1499 01:51:35,558 --> 01:51:38,158 각자 기준이랑 상식에 따라 나눠 1500 01:51:38,258 --> 01:51:41,158 이제 종이 나눠 줄 테니까 꼭 명심해 1501 01:51:41,258 --> 01:51:43,625 28명 모두 안전히 돌아오는 거야 1502 01:51:43,725 --> 01:51:44,958 좋아 1503 01:51:45,058 --> 01:51:47,792 지금 나오는 장면은 1504 01:51:47,892 --> 01:51:51,525 6학년이 끝나고 떠나는 전형적인 1505 01:51:51,758 --> 01:51:54,092 학년말 여행의 모습이에요 1506 01:51:54,425 --> 01:51:57,092 얘들은 안달루시아로 여행을 가는 1507 01:51:57,192 --> 01:51:59,925 마드리드의 중등학교 학생들이고요 1508 01:52:00,025 --> 01:52:04,058 다 같이 코르도바, 세비야 그라나다를 돌 거예요 1509 01:52:04,492 --> 01:52:08,092 지금 학생들은 방을 정하고 있어요 1510 01:52:08,192 --> 01:52:12,158 누구랑 방을 쓰고 어떻게 조를 짜느냐에 따라 1511 01:52:12,258 --> 01:52:14,392 여행 전체가 달라져요 1512 01:52:14,492 --> 01:52:18,658 솔직히 조는 버스에서 어디에 앉는지로 1513 01:52:18,758 --> 01:52:20,725 이미 거의 결정되죠 1514 01:52:25,558 --> 01:52:29,058 - 조별 명단이야? - 응, 어디로 갈까? 1515 01:52:29,492 --> 01:52:32,125 호르헤 우리 같은 조 됐어 1516 01:52:32,225 --> 01:52:35,125 사실 버스에서는 앞쪽에 앉은 애들이 1517 01:52:35,225 --> 01:52:38,525 거의 조를 다 짜 놔요 1518 01:52:40,692 --> 01:52:43,358 뒤쪽 애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죠 1519 01:52:43,458 --> 01:52:44,921 우리랑 한 조 할래? 1520 01:52:45,021 --> 01:52:45,925 그래 1521 01:52:46,025 --> 01:52:49,958 곤살로 다니 나 파블로 넷이 한 조 할게 1522 01:52:50,058 --> 01:52:54,925 얘는 파블로 친구였는데 지금은 파블로가 아니라 1523 01:52:55,025 --> 01:52:59,992 다른 여자랑 앉아 있네요 둘 사이에 뭔가 있나 봐요 1524 01:53:00,092 --> 01:53:03,158 우리는 모두 위선자야 왜냐하면... 1525 01:53:03,258 --> 01:53:06,092 물론 다리털을 안 밀 수는 있지만 1526 01:53:06,192 --> 01:53:08,925 그러면 결국... 1527 01:53:09,025 --> 01:53:11,158 내가 설명할게 그게 아니라 1528 01:53:11,258 --> 01:53:15,525 제모 안 한 사람을 보고 손뼉을 치면서도... 1529 01:53:15,625 --> 01:53:18,758 버스에서의 자리와 소통하는 방식은 1530 01:53:18,858 --> 01:53:22,692 학년말에 자신이 속할 무리를 결정지어요 1531 01:53:22,858 --> 01:53:26,058 근데 파블로는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1532 01:53:26,292 --> 01:53:28,825 완전히 혼자잖아요 1533 01:53:29,558 --> 01:53:33,392 보시다시피 파블로는 아무하고도 안 어울려요 1534 01:53:34,592 --> 01:53:37,125 아마 자기 방이나 조도 모를 거예요 1535 01:53:37,225 --> 01:53:39,125 얘들아! 1536 01:53:39,225 --> 01:53:40,392 왜? 1537 01:53:40,492 --> 01:53:43,758 나 음반 나왔다! 1538 01:53:46,658 --> 01:53:48,892 다들 잠들기 전에 틀어 줄게 1539 01:53:48,992 --> 01:53:53,192 참고로 말하면 린세의 '더 주세요' 앨범은 1540 01:53:53,292 --> 01:53:56,725 내 친구들한테는 할인가로 줄 거야, 좋지? 1541 01:53:57,825 --> 01:54:00,225 그럼 개막식을 시작할게 1542 01:54:00,325 --> 01:54:01,725 틀어 주세요 1543 01:54:17,292 --> 01:54:22,458 28명이 출발하면 28명이 돌아온다 1544 01:54:22,558 --> 01:54:26,958 (그라나다 코르도바, 세비야) 1545 01:54:27,558 --> 01:54:30,958 안녕하세요 1546 01:54:31,258 --> 01:54:34,492 - 여러분, 안녕하세요 - 얘들아, 집중해 1547 01:54:34,592 --> 01:54:36,625 - 고맙다 - 안녕하세요 1548 01:54:36,992 --> 01:54:41,192 반가워요 우선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549 01:54:41,292 --> 01:54:45,158 전 마리아고요 여러분의 가이드를 맡았어요 1550 01:54:45,258 --> 01:54:48,892 이번 학년말 여행 장소는 이곳 그라나다와 1551 01:54:48,992 --> 01:54:50,892 코르도바 세비야예요 1552 01:54:50,992 --> 01:54:52,858 총 세 도시죠 1553 01:54:52,958 --> 01:54:55,592 이제 오후 6시까지 씻든 쉬든 할 수 있는 1554 01:54:55,692 --> 01:54:58,325 자유 시간을 줄게요 1555 01:54:58,425 --> 01:54:59,175 6시야 1556 01:54:59,275 --> 01:55:01,325 6시에 버스가 오면 1557 01:55:01,425 --> 01:55:04,892 다 같이 알바이신으로 산책을 갈 거예요 1558 01:55:04,992 --> 01:55:07,625 그라나다에서 가장 예쁜 지역이죠 1559 01:55:07,792 --> 01:55:10,658 그렇게 마법 같은 곳에서 이 도시에 관해 1560 01:55:10,758 --> 01:55:13,025 더 알아볼게요 알겠죠? 1561 01:55:13,125 --> 01:55:16,592 좋아요,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요 1562 01:55:16,692 --> 01:55:18,192 감사합니다 1563 01:55:18,292 --> 01:55:21,858 열쇠 받아 와 1564 01:55:22,225 --> 01:55:27,192 학년말 여행은 정말 멋진 경험이에요 1565 01:55:27,692 --> 01:55:32,892 1년 내내 이 여행을 기다리는 학생도 있어요 1566 01:55:34,158 --> 01:55:36,725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1567 01:55:36,825 --> 01:55:40,058 인생의 큰 부분을 함께한 친구들과 1568 01:55:40,158 --> 01:55:43,358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낼 일이 없잖아요 1569 01:55:43,458 --> 01:55:47,858 여기서 잠깐 멈출게요 해 줄 얘기가 있어요 1570 01:55:49,125 --> 01:55:52,425 알바이신은 길이 미로처럼 좁다는 거 1571 01:55:52,525 --> 01:55:55,558 혹시 눈치챘나요? 모퉁이도 많고요 1572 01:55:55,658 --> 01:55:58,325 다들 느끼겠지만 여긴 너무 더워서 1573 01:55:58,425 --> 01:56:01,292 좁은 길로 집 온도를 낮춰요 1574 01:56:01,392 --> 01:56:03,558 집까지 그늘이 지게 하는 거죠 1575 01:56:03,658 --> 01:56:07,225 안달루시아 지역은 대부분 그럴 거예요 1576 01:56:07,325 --> 01:56:10,592 갑시다 지금부터 오르막이에요 1577 01:56:11,392 --> 01:56:12,925 좋아요 학생 여러분 1578 01:56:13,025 --> 01:56:16,692 이건 페사스 아치예요 조심해요 1579 01:56:17,858 --> 01:56:20,425 이 여행은 학교 밖에서 그리고 밤에 1580 01:56:20,525 --> 01:56:23,792 친구들을 보는 첫 번째 경험이에요 1581 01:56:23,892 --> 01:56:29,758 친구들이 어떻게 자고 춤을 추는지 알 수 있어요 1582 01:56:30,592 --> 01:56:34,125 동시에 나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요 1583 01:56:34,225 --> 01:56:39,425 얼마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예요 1584 01:56:39,525 --> 01:56:43,492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 조금씩 자리 좀 내줘요 1585 01:56:44,192 --> 01:56:46,992 길 터서 공간 좀 만들게요 1586 01:56:47,092 --> 01:56:50,958 우리 팀은 여기 서요 선생님, 정리해 주세요 1587 01:56:51,058 --> 01:56:53,625 여기는 알람브라 앞이에요 1588 01:56:54,058 --> 01:56:59,492 보다시피 알람브라는 눈에 굉장히 잘 띄어요 1589 01:56:59,592 --> 01:57:02,592 색조가 붉은빛인 거 다들 보이죠? 1590 01:57:02,692 --> 01:57:04,492 알람브라는 붉다는 뜻이고 1591 01:57:04,592 --> 01:57:07,425 알하마르란 사람이 지었어요 1592 01:57:07,525 --> 01:57:10,758 전설에 따르면 밤에 창밖을 보다가 1593 01:57:10,858 --> 01:57:15,258 '알람브라 붉은 언덕'이란 붉은 산등성이를 보고 1594 01:57:15,358 --> 01:57:19,925 그 자리에 요새를 짓기로 했대요 1595 01:57:20,025 --> 01:57:24,492 그라나다를 막 장악한 상황이라 적도 있었는데 1596 01:57:24,592 --> 01:57:26,258 거기가 안전해 보인 거죠 1597 01:57:26,358 --> 01:57:29,725 당시 알람브라는 하나의 마을이자 1598 01:57:29,825 --> 01:57:31,525 - 도시였고 - 들어 1599 01:57:31,625 --> 01:57:35,258 이쪽에는 그라나다가 따로 있었어요 1600 01:57:35,358 --> 01:57:38,458 저 탑 너머에 있는 건축물은 1601 01:57:38,558 --> 01:57:41,758 모두 그다음 세대들이 지은 거예요 1602 01:57:41,858 --> 01:57:45,492 궁이며 정원이며 전부 다요 1603 01:57:45,592 --> 01:57:49,292 배경으로 보이는 게 바로 헤네랄리페예요 1604 01:57:49,392 --> 01:57:54,558 - 찍을게요, 그라나다! - 그라나다! 1605 01:57:55,592 --> 01:58:00,125 '그라나'라고도 하잖아 가자 1606 01:58:00,225 --> 01:58:02,028 10분 뒤에 모이는 거야 1607 01:58:02,128 --> 01:58:03,225 네 1608 01:58:03,325 --> 01:58:04,335 10분이래 1609 01:58:04,435 --> 01:58:06,792 충분하지? 이따 보자 1610 01:58:07,525 --> 01:58:09,092 10분이야 1611 01:58:09,292 --> 01:58:12,625 - 우리한테도 좀 뿌려 줘 - 뿌려 줘 1612 01:58:13,458 --> 01:58:15,325 나 눈 감은 것 같아 1613 01:58:15,425 --> 01:58:18,458 좋아, 계속 뿌려 저쪽에도! 1614 01:58:18,558 --> 01:58:20,725 수분 충전하세요 1615 01:58:20,825 --> 01:58:22,158 세례받았네 1616 01:58:22,258 --> 01:58:23,608 고난을 겪고 있어 1617 01:58:23,708 --> 01:58:25,692 안경 다 젖었잖아 1618 01:58:25,792 --> 01:58:29,492 - 뿌려 버려 - 복수다 1619 01:58:30,058 --> 01:58:31,658 - 됐어 - 좋은가 봐 1620 01:58:31,758 --> 01:58:32,975 너한테 도전하잖아 1621 01:58:33,075 --> 01:58:34,292 이리 줘 봐 1622 01:58:34,392 --> 01:58:36,558 전형적인 과학도구먼 1623 01:58:39,025 --> 01:58:40,125 받아 1624 01:58:41,092 --> 01:58:43,092 너희가 내 걸 봐야 해 1625 01:58:43,192 --> 01:58:45,525 - 하비 거 보자 - 내 것이 최고야 1626 01:58:45,625 --> 01:58:48,858 - 이것 봐 - 그러네, 진짜 최고네 1627 01:58:48,958 --> 01:58:50,125 이게 서명이야? 1628 01:58:50,225 --> 01:58:52,925 서명이야 그날 급하게 만들었어 1629 01:58:53,025 --> 01:58:54,192 이 얼굴 좀 봐 1630 01:58:54,292 --> 01:58:55,515 너 같아 보이긴 한다 1631 01:58:55,615 --> 01:58:57,872 달라지기 전이었어 1632 01:58:57,972 --> 01:58:58,655 달라져? 1633 01:58:58,755 --> 01:59:00,292 얘네는 왜 안 와? 1634 01:59:30,492 --> 01:59:31,549 아무도 못 봤지? 1635 01:59:31,649 --> 01:59:32,825 못 봤어 1636 01:59:33,692 --> 01:59:35,225 뭐 사 왔어? 1637 01:59:35,325 --> 01:59:36,515 예거는 없대 1638 01:59:36,615 --> 01:59:37,525 젠장 1639 01:59:37,625 --> 01:59:38,425 남은 게 없대 1640 01:59:38,525 --> 01:59:40,167 이게 다였어 1641 01:59:41,825 --> 01:59:42,975 럼주랑 보드카야 1642 01:59:43,075 --> 01:59:43,925 젠장 1643 01:59:44,025 --> 01:59:47,292 이제 배낭이 필요해 배낭 있는 사람? 1644 01:59:47,392 --> 01:59:48,658 - 나 있어 - 좋아 1645 01:59:48,758 --> 01:59:51,092 하비, 너 가방 크잖아 좀 빌려줘 1646 01:59:51,192 --> 01:59:54,125 근데 문제가 있어 책이 가득 들었어 1647 01:59:54,225 --> 01:59:55,958 - 맙소사 - 장난해? 1648 01:59:56,058 --> 01:59:57,441 왜, 내 성격 알잖아 1649 01:59:57,541 --> 01:59:58,471 하비 1650 01:59:58,572 --> 02:00:01,072 책 이리 줘 내가 들어 줄게 1651 02:00:02,058 --> 02:00:04,025 내 가방은 너무 작은 것 같아 1652 02:00:04,125 --> 02:00:05,758 - 안 들어가 - 그러니까 1653 02:00:05,858 --> 02:00:06,825 다른 데 넣어야 해 1654 02:00:06,925 --> 02:00:10,792 뭐라고 하지 마 난 이럴 줄 전혀 몰랐어 1655 02:00:11,325 --> 02:00:12,925 - 됐어? - 됐어 1656 02:00:13,025 --> 02:00:16,225 - 좋아, 완벽해 - 준비됐으면 술 가져와 1657 02:00:33,958 --> 02:00:35,858 우리 놀러 온 거잖아 1658 02:00:35,958 --> 02:00:39,192 나한테는 독서도 노는 거야 1659 02:00:39,392 --> 02:00:43,292 - 조용한 데 가려 했어 - 그럴 시간이 어딨어? 1660 02:00:43,392 --> 02:00:46,025 여기 안달루시아잖아 1661 02:00:46,125 --> 02:00:49,058 버스 타고 다니는데 어딜 갈 수 있냐고 1662 02:00:49,158 --> 02:00:51,292 버스에서 읽으면 되지 1663 02:00:51,392 --> 02:00:53,329 그 정도면 충분해 1664 02:00:53,429 --> 02:00:55,158 아니야 좀 더 넣어 1665 02:00:55,425 --> 02:00:57,458 그러다가 폭발한다 1666 02:00:59,025 --> 02:01:00,502 우린 228호로 갈게 1667 02:01:00,602 --> 02:01:01,833 또 누구 있어? 1668 02:01:01,934 --> 02:01:05,234 글쎄, 하비 올리 루카스 다 올걸 1669 02:01:05,525 --> 02:01:06,528 같이 가자 1670 02:01:06,628 --> 02:01:08,292 돈은 얼마씩 내는데? 1671 02:01:08,392 --> 02:01:11,525 아마 3유로 정도 낼 것 같아 1672 02:01:11,625 --> 02:01:13,158 너도 와 재밌을 거야 1673 02:01:16,392 --> 02:01:17,292 갈까? 1674 02:01:17,589 --> 02:01:19,758 글쎄 난 별로 안 당겨 1675 02:01:20,825 --> 02:01:25,692 - 진짜 갈 거야? - 아마도, 난 가고 싶어 1676 02:01:37,825 --> 02:01:39,925 넌 진짜 안 갈 거야? 1677 02:01:40,025 --> 02:01:42,992 응, 난 그냥 쉬고 싶어 1678 02:02:04,892 --> 02:02:07,758 너 야한 꿈 꾼 적 있어? 1679 02:02:07,858 --> 02:02:10,392 당연히 있지 선생님 꿈 꿨잖아 1680 02:02:10,492 --> 02:02:13,005 난 누군지 알지 페드로 1681 02:02:13,105 --> 02:02:14,292 페드로 1682 02:02:14,458 --> 02:02:16,592 전교생이 다 알아 1683 02:02:16,792 --> 02:02:17,435 아니야 1684 02:02:17,535 --> 02:02:18,525 대답했어? 1685 02:02:18,625 --> 02:02:19,095 뭐? 1686 02:02:19,195 --> 02:02:19,985 얘 좀 봐라 1687 02:02:20,085 --> 02:02:22,392 - 아니야 - 거짓말쟁이 1688 02:02:22,492 --> 02:02:23,122 누구? 1689 02:02:23,222 --> 02:02:23,792 페드로 1690 02:02:23,892 --> 02:02:26,325 체육 선생님 페드로? 1691 02:02:26,458 --> 02:02:29,725 설마 말도 안 돼! 1692 02:02:30,492 --> 02:02:31,825 - 아니야 - 말해 봐 1693 02:02:31,925 --> 02:02:34,758 - 진짜야? - 눈을 못 맞추긴 했지만 1694 02:02:34,858 --> 02:02:37,525 - 그런 건 아니었어 - 진짜 몰랐어 1695 02:02:37,625 --> 02:02:40,792 - 대박이다 -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 1696 02:02:41,092 --> 02:02:44,758 너한테도 그냥 욱해서 얘기한 거였어 1697 02:02:45,458 --> 02:02:46,858 이런 배신자 1698 02:02:46,958 --> 02:02:51,225 - 그렇게 볼 수도 있지 - 야한 꿈 꾼 사람 또 있어 1699 02:02:51,325 --> 02:02:54,125 - 마리아 - 가이드, 너도 느꼈구나 1700 02:02:54,225 --> 02:02:55,925 질투하지 마 괜찮아 1701 02:02:56,025 --> 02:02:57,458 이제 루카스 차례야 1702 02:02:57,558 --> 02:03:01,192 - 곤살로가 너무 조용해 - 한마디도 안 했어 1703 02:03:01,292 --> 02:03:04,025 - 알았어 - 얘기해 봐, 곤살로 1704 02:03:04,125 --> 02:03:05,458 좋아 1705 02:03:06,092 --> 02:03:08,192 - 젠장 - 뭐야? 1706 02:03:08,292 --> 02:03:10,025 - 누구야? - 술 치워 1707 02:03:10,125 --> 02:03:14,192 - 어떡하지? - 창문 열어 1708 02:03:14,292 --> 02:03:16,325 술 어디에 뒀어? 1709 02:03:16,425 --> 02:03:17,595 미치겠네 1710 02:03:17,695 --> 02:03:18,958 조심해 1711 02:03:19,058 --> 02:03:21,068 겁먹지 마 그냥 얘야 1712 02:03:21,168 --> 02:03:23,058 야, 놀랐잖아! 1713 02:03:23,158 --> 02:03:25,292 - 미친놈 - 경고를 했어야지 1714 02:03:25,392 --> 02:03:27,775 왜 이렇게 늦게 왔어? 1715 02:03:27,875 --> 02:03:29,692 암호를 써야겠어 1716 02:03:29,792 --> 02:03:30,588 마셔 1717 02:03:30,688 --> 02:03:31,992 이런 재수 없는 놈 1718 02:03:32,092 --> 02:03:34,625 들어올 때 암호 같은 걸 써야겠어 1719 02:03:34,725 --> 02:03:38,325 - 혼자 다 마시지 마 - 뭐 하고 있었어? 1720 02:03:38,425 --> 02:03:39,802 별거 안 했어 1721 02:03:39,902 --> 02:03:42,192 뭐 했는지 알고 싶어? 1722 02:03:42,292 --> 02:03:43,955 루카스 캐고 있었어 1723 02:03:44,055 --> 02:03:45,658 진실 게임? 1724 02:03:45,758 --> 02:03:47,661 맞아 진실 게임 1725 02:03:47,761 --> 02:03:48,625 아니야 1726 02:03:48,725 --> 02:03:51,392 - 이제 곤살로 차례야 - 얘기해 봐 1727 02:03:51,492 --> 02:03:52,892 얘기할게 1728 02:03:52,992 --> 02:03:55,658 - 진실을 말해 - 진실을 말해 1729 02:03:55,758 --> 02:03:57,558 - 진실 - 진실 1730 02:03:57,658 --> 02:03:58,735 어서 말해 1731 02:03:58,835 --> 02:03:59,925 알았어 1732 02:04:01,192 --> 02:04:03,392 제일 고전적인 거 물어보자 1733 02:04:03,492 --> 02:04:05,425 여기서 누구랑 자고 싶어? 1734 02:04:05,525 --> 02:04:09,592 - 진짜 고전적이네 - 누구랑 자고 싶어? 1735 02:04:09,692 --> 02:04:11,692 - 단골 질문이지 - 말해 봐 1736 02:04:12,658 --> 02:04:15,425 - 솔직하게? - 응, 솔직하게 1737 02:04:15,525 --> 02:04:17,125 여자애들 다 1738 02:04:17,858 --> 02:04:20,292 누구? 우리 다? 1739 02:04:20,492 --> 02:04:22,958 - 참 낭만적이네 - 필터가 없어 1740 02:04:23,058 --> 02:04:25,058 나 원래 필터 없어 1741 02:04:25,158 --> 02:04:28,658 체는 있잖아 좀 걸러서 얘기해 1742 02:04:35,925 --> 02:04:37,792 호르헤 발 빨아 봐 1743 02:04:37,892 --> 02:04:39,625 - 좋다! - 빨아! 1744 02:04:39,725 --> 02:04:41,002 물집 좀 빨아 줘 1745 02:04:41,102 --> 02:04:42,525 어서 빨아 1746 02:04:42,625 --> 02:04:43,422 잠깐만 1747 02:04:43,522 --> 02:04:44,225 조심해 1748 02:04:44,325 --> 02:04:45,488 조심조심 1749 02:04:45,588 --> 02:04:46,825 미치겠다 1750 02:04:46,925 --> 02:04:49,858 - 발바닥 빨아야 해 - 빨리! 1751 02:04:49,958 --> 02:04:52,725 - 발가락도 - 새끼발가락도 빨아 1752 02:04:52,825 --> 02:04:54,358 새끼를 제일 열심히 1753 02:04:54,458 --> 02:04:57,092 - 후딱 끝내 - 빨리 빨아 버려 1754 02:04:57,258 --> 02:04:59,858 - 뭐야! - 어서 해! 1755 02:05:04,925 --> 02:05:07,125 - 지금 라우타로 자? - 응 1756 02:05:07,225 --> 02:05:10,192 달콤한 키스로 라우타로 깨워 1757 02:05:10,858 --> 02:05:13,025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 1758 02:05:13,125 --> 02:05:15,992 - 너무 심하잖아 - 벌칙 받는다며 1759 02:05:16,092 --> 02:05:17,158 - 맞아 - 제발 1760 02:05:17,258 --> 02:05:18,788 쟤 잠든 건 맞아? 1761 02:05:18,888 --> 02:05:19,692 맞아 1762 02:05:19,792 --> 02:05:21,822 얘 의견은 묻지도 않아 1763 02:05:21,922 --> 02:05:24,092 걔 의견은 필요 없어 1764 02:05:24,192 --> 02:05:25,925 일단 내려갈게 1765 02:05:26,025 --> 02:05:29,258 발 말고 입술로 키스해야 해 1766 02:05:29,758 --> 02:05:31,258 그냥 '쪽'만 하면 돼 1767 02:05:31,358 --> 02:05:32,681 꿈도 꾸지 마 1768 02:05:32,781 --> 02:05:33,792 얘 좀 봐 1769 02:05:33,892 --> 02:05:35,515 라우타로 너도 좋잖아 1770 02:05:35,615 --> 02:05:37,792 꺼져 꿈도 꾸지 마 1771 02:05:37,892 --> 02:05:41,792 키스해! 1772 02:05:41,892 --> 02:05:44,592 잠깐 이 벌칙은 무효야 1773 02:05:44,692 --> 02:05:46,072 빼지 마 1774 02:05:46,172 --> 02:05:47,592 난 벌칙 받지도 않았어 1775 02:05:47,692 --> 02:05:49,095 난 끌어들이지 마 1776 02:05:49,195 --> 02:05:51,425 좀 해 줘 라우타로 1777 02:05:51,525 --> 02:05:53,795 그럼 발에라도 키스해 1778 02:05:53,895 --> 02:05:54,612 꺼져! 1779 02:05:54,712 --> 02:05:55,928 아무 데나 1780 02:05:56,028 --> 02:05:57,325 라우타로 제발 1781 02:05:57,425 --> 02:06:00,258 - 배심원 판결할게요 - 내 벌칙 아냐 1782 02:06:00,358 --> 02:06:04,425 입에다 키스 안 하면 발에다 키스하는 거야 1783 02:06:04,525 --> 02:06:07,658 - 네가 선택해 - 발에다 해! 1784 02:06:07,758 --> 02:06:10,958 그래, 발바닥 정도는 빨게 해 줄게 1785 02:06:12,925 --> 02:06:15,725 - 누가 담배 피워? - 전자 담배야 1786 02:06:18,925 --> 02:06:21,258 - 이제 네 차례야 - 클라우디아 1787 02:06:21,358 --> 02:06:23,525 좋아 제대로 해야 해 1788 02:06:23,625 --> 02:06:25,995 얘 차례 맞지 루시아? 1789 02:06:26,095 --> 02:06:27,125 맞아 1790 02:06:27,292 --> 02:06:28,935 남자한테 사랑 고백해 1791 02:06:29,035 --> 02:06:31,192 누구한테? 1792 02:06:31,292 --> 02:06:33,625 누가 좋을까? 1793 02:06:36,625 --> 02:06:38,758 파블로한테 사랑 고백해 1794 02:06:38,858 --> 02:06:39,715 그래 1795 02:06:39,815 --> 02:06:41,058 파블로 좋다 1796 02:06:41,158 --> 02:06:42,861 파블로한테 해 1797 02:06:42,961 --> 02:06:44,658 말도 안 돼 1798 02:06:44,758 --> 02:06:47,725 - 나 그러다 맞아 - 못 한다는 거야? 1799 02:06:49,258 --> 02:06:50,092 난 못 해 1800 02:06:50,192 --> 02:06:52,492 파블로 방에 가서 사랑 고백해 1801 02:06:52,592 --> 02:06:54,858 - 빨리 가 - 뭐라고 해? 1802 02:06:54,958 --> 02:06:57,158 그냥 네 감정을 얘기해 1803 02:06:57,258 --> 02:07:00,025 지금껏 계속 좋아했다고 1804 02:07:00,125 --> 02:07:02,258 - 3년 동안 - 한 잔 마시고 가 1805 02:07:02,358 --> 02:07:04,092 알았어 이거 마시고 갈게 1806 02:07:04,192 --> 02:07:08,358 - 가자! - 좋았어! 1807 02:07:10,492 --> 02:07:13,658 1년이라고 해 1년 동안 좋아했다고 1808 02:07:13,758 --> 02:07:15,925 - 1년 - 대사 좀 알려 줘 1809 02:07:16,025 --> 02:07:19,858 - 무릎 꿇고 고백해 - '네가 정말 좋아' 1810 02:07:19,958 --> 02:07:21,268 꼭 무릎 꿇어야 해 1811 02:07:21,368 --> 02:07:22,658 좋아, 가자! 1812 02:07:22,758 --> 02:07:24,158 가자! 1813 02:07:24,258 --> 02:07:26,392 - 진짜 간다 - 잘하나 보자 1814 02:07:26,492 --> 02:07:29,125 - 파이팅! - 나 간다 1815 02:07:29,225 --> 02:07:32,325 - 어서 가! - 여긴 왜 젖어 있어? 1816 02:07:32,425 --> 02:07:35,825 침대가 아니라 네가 젖은 거겠지 1817 02:07:53,392 --> 02:07:55,258 나 때문에 깼어? 1818 02:07:55,358 --> 02:07:58,992 아니, 근데 지금 막 자려고 했어 1819 02:07:59,092 --> 02:08:00,359 너 괜찮아? 1820 02:08:00,775 --> 02:08:02,325 그럼 1821 02:08:02,425 --> 02:08:04,625 잠깐 얘기 좀 해도 돼? 1822 02:08:06,792 --> 02:08:09,058 그래, 얘기해 1823 02:08:09,158 --> 02:08:12,592 좋아 있잖아 1824 02:08:12,692 --> 02:08:14,292 사실... 1825 02:08:15,725 --> 02:08:20,725 솔직히 인정하긴 힘든데 내가 너를... 1826 02:08:21,525 --> 02:08:24,992 너를 1년 넘게 좋아했어 1827 02:08:25,992 --> 02:08:27,458 네가 좋아 1828 02:08:36,358 --> 02:08:39,825 - 선생님 온다 - 뛰어! 1829 02:08:47,925 --> 02:08:49,625 뭐 하는 거야? 1830 02:08:52,158 --> 02:08:55,492 저 인간 지금 뭐 하는 거야? 1831 02:08:56,825 --> 02:09:01,092 우리는 왜 항상 이상한 체육 선생님만 만날까? 1832 02:09:01,458 --> 02:09:03,358 재미있으라고? 1833 02:09:03,458 --> 02:09:07,858 저러고 있는 꼴 좀 봐 한심해 죽겠어 1834 02:09:08,392 --> 02:09:09,992 뭐 하는 거야? 1835 02:09:14,258 --> 02:09:16,492 아침 7시 전경 1836 02:09:16,592 --> 02:09:22,192 페드로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맙소사 1837 02:09:41,025 --> 02:09:44,192 밤새 술 마시고 게임을 하다 보면 1838 02:09:45,792 --> 02:09:50,625 항상 짓궂은 장난으로 마무리가 돼요 1839 02:09:52,625 --> 02:09:53,925 이번에는 1840 02:09:54,925 --> 02:09:57,392 파블로가 조롱의 대상이 됐어요 1841 02:10:01,192 --> 02:10:06,258 파블로한테 들었는데 다음 날 버스를 타기 전에 1842 02:10:06,358 --> 02:10:08,625 클라우디아가 다가와서는 1843 02:10:08,725 --> 02:10:12,292 놀려서 미안했다고 사과를 했대요 1844 02:10:18,458 --> 02:10:22,292 파블로한테는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1845 02:10:22,625 --> 02:10:24,358 그날 아침 남자애들이... 1846 02:10:24,458 --> 02:10:26,828 파블로 여기 앉을래? 1847 02:10:26,928 --> 02:10:28,092 그래 1848 02:10:28,192 --> 02:10:30,158 - 치워 줄게 - 자리 좀 만들어 1849 02:10:30,258 --> 02:10:35,025 전날 밤 파티에 참석하지 않은 애들이 1850 02:10:35,125 --> 02:10:38,392 파블로한테 같이 식사하자고 했거든요 1851 02:10:39,325 --> 02:10:41,925 덕분에 파블로는 덜 외로워졌죠 1852 02:10:48,592 --> 02:10:51,092 이 애들은 여행에 관심이 많아요 1853 02:10:51,192 --> 02:10:56,058 여행을 더 재미있게... 아니, 재미보다는... 1854 02:10:56,792 --> 02:10:58,725 더 학구적으로 하려고 하죠 1855 02:10:58,825 --> 02:11:02,358 표현이 포괄적이야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1856 02:11:02,458 --> 02:11:04,892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둔 거지 1857 02:11:04,992 --> 02:11:06,958 - 생각해 보면... - 좋다 1858 02:11:07,058 --> 02:11:11,758 나치즘이 부상할 때 신도도 생기기 시작했어 1859 02:11:11,858 --> 02:11:15,358 신도는 '선택받은 자'를 믿는 극단주의야 1860 02:11:15,458 --> 02:11:17,358 본인이 선택받은 거지 1861 02:11:17,458 --> 02:11:20,225 근데 이건 그 전이었잖아 1862 02:11:39,792 --> 02:11:41,558 - 가져왔어 - 고마워 1863 02:11:41,658 --> 02:11:43,292 나 머리가 너무 엉켰어 1864 02:11:43,392 --> 02:11:45,925 로니, 나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1865 02:11:46,025 --> 02:11:48,058 - 이거 써 봐 - 잠깐만 1866 02:11:48,158 --> 02:11:50,925 옷이 검은데 이건 너무 파랗지 않아? 1867 02:11:51,025 --> 02:11:52,192 - 아니야 - 괜찮아 1868 02:11:52,292 --> 02:11:54,158 - 진짜? - 어울릴 거야 1869 02:11:54,258 --> 02:11:56,625 - 거울 좀 보자 - 내가 도와줄게 1870 02:11:56,725 --> 02:11:58,792 탄 피부 진정 크림 있는 사람? 1871 02:11:58,892 --> 02:12:00,758 - 로니, 있어? - 방에 있어 1872 02:12:00,858 --> 02:12:03,792 방에? 너 몇 호지? 1873 02:12:03,892 --> 02:12:05,592 파란 게 예쁘다 1874 02:12:06,325 --> 02:12:07,792 고마워 1875 02:12:07,958 --> 02:12:09,042 이건 어때? 1876 02:12:09,142 --> 02:12:10,558 완벽해 1877 02:12:12,317 --> 02:12:15,017 - 됐어 - 마스카라는 찾았어? 1878 02:12:15,392 --> 02:12:16,925 이건 치워 둘게 1879 02:12:17,992 --> 02:12:19,558 네가 거울을 봐 1880 02:12:19,658 --> 02:12:21,558 - 일몰 때 찍어야지 - 됐어 1881 02:12:21,658 --> 02:12:24,358 거울을 보라고 그럼 훨씬 편해 1882 02:12:24,458 --> 02:12:26,558 - 아니거든 - 맞거든 1883 02:12:45,558 --> 02:12:46,858 이것은 부조화 1884 02:12:46,958 --> 02:12:48,992 지식은 있지만 마음은 죽어 가 1885 02:12:49,092 --> 02:12:51,892 그러다 네가 현명하지 않음을 깨달아 1886 02:12:51,992 --> 02:12:54,325 시간에 상관없이 내 눈엔 늘 보여 1887 02:12:54,425 --> 02:12:58,092 넌 사전의 운율을 그대로 베낄 뿐 1888 02:12:58,192 --> 02:13:00,558 제 생각에 파블로는 1889 02:13:03,292 --> 02:13:07,192 거기 간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요 1890 02:13:07,825 --> 02:13:11,058 물 밖에 나온 물고기는 헤엄칠 수 없어 1891 02:13:11,158 --> 02:13:12,925 결국은 죽고 말아 1892 02:13:18,558 --> 02:13:20,858 - 시작할까? - 가사는 없어 1893 02:13:20,958 --> 02:13:24,258 - 괜찮아 - 좋아 1894 02:13:24,451 --> 02:13:26,078 평범히 하다가... 1895 02:13:26,178 --> 02:13:27,418 내가 키 바꿀게 1896 02:13:27,525 --> 02:13:30,025 하나 둘 셋 넷 1897 02:13:32,792 --> 02:13:35,825 지금 여기서 기타를 왜 쳐? 1898 02:13:36,225 --> 02:13:39,658 그만하고 빨리 와 가야 해 1899 02:13:39,825 --> 02:13:41,075 이거 진짜 맛있다 1900 02:13:41,175 --> 02:13:42,325 저리 가 1901 02:13:42,425 --> 02:13:43,725 - 좀만 더 줘 - 나도 1902 02:13:43,825 --> 02:13:46,392 - 완전 부드러워 - 무슨 맛이야? 1903 02:13:46,525 --> 02:13:47,758 안 돼! 1904 02:13:49,292 --> 02:13:49,965 맛있어 1905 02:13:50,065 --> 02:13:51,292 엄청 다네 1906 02:13:51,392 --> 02:13:54,258 - 이건 약 맛이야 - 이 둘이 제일 나아 1907 02:13:55,992 --> 02:13:57,525 이게 진짜 맛있다 1908 02:13:58,525 --> 02:14:00,892 - 감사합니다 - 맛있게 드세요 1909 02:14:01,792 --> 02:14:05,392 - 더 드릴까요? - 휴지만 가져갈게요 1910 02:14:06,858 --> 02:14:07,648 나도 줘 1911 02:14:07,748 --> 02:14:09,725 라즈베리가 맛있어 1912 02:14:10,025 --> 02:14:11,858 저 사람 혹시... 1913 02:14:13,258 --> 02:14:14,725 안녕하세요 1914 02:14:14,825 --> 02:14:16,492 - 안녕하세요 - 안녕 1915 02:14:16,592 --> 02:14:17,758 잘들 놀고 있어? 1916 02:14:17,858 --> 02:14:20,658 무리는 저녁 산책을 하다가 1917 02:14:20,892 --> 02:14:24,425 체육 선생님을 마주쳤어요 1918 02:14:25,058 --> 02:14:27,092 가이드와 산책 중이셨죠 1919 02:14:27,258 --> 02:14:31,058 선생님이 살짝 추파를 던지신 것 같아요 1920 02:14:31,658 --> 02:14:36,058 파블로한테 들었는데 애들이 두 사람에 관해 1921 02:14:36,158 --> 02:14:39,492 노래 같은 것도 지어 불렀대요 1922 02:14:40,525 --> 02:14:44,258 다리에 가 봐 강가라 선선하고 좋아 1923 02:14:44,358 --> 02:14:45,525 바람이 진짜 좋아 1924 02:14:45,625 --> 02:14:48,292 코르도바 수호성인 라파엘 대천사의 1925 02:14:48,392 --> 02:14:50,425 조각상도 있으니까 1926 02:14:50,525 --> 02:14:52,892 촛불 켜고 소원도 빌어 보고 1927 02:14:53,492 --> 02:14:54,492 - 재미있어 - 네 1928 02:14:54,592 --> 02:14:56,192 재미있겠네요 1929 02:14:56,292 --> 02:14:58,392 - 우린 갈게 - 들어가세요 1930 02:14:58,492 --> 02:15:00,258 - 나중에 보자 - 네 1931 02:15:00,358 --> 02:15:02,392 - 일찍 들어가 - 네 1932 02:15:02,492 --> 02:15:03,925 걱정 마세요 1933 02:15:06,092 --> 02:15:09,125 가이드 봤어? 엄청 예쁜 옷 입었어 1934 02:15:09,225 --> 02:15:10,462 입술도 칠하고 1935 02:15:10,562 --> 02:15:12,092 맞아 예쁘더라 1936 02:15:12,192 --> 02:15:16,158 선생님도 봤어? 완전히 딴 사람 같아 1937 02:15:23,692 --> 02:15:26,492 파블로와 로니는 서로를 1938 02:15:26,658 --> 02:15:29,292 더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1939 02:15:29,392 --> 02:15:31,358 얘기도 많이 하고 1940 02:15:33,458 --> 02:15:35,292 공유도 많이 하고 1941 02:15:35,692 --> 02:15:37,325 보기도 많이 봤죠 1942 02:15:39,158 --> 02:15:40,295 여기 처음이지? 1943 02:15:41,285 --> 02:15:43,058 응, 코르도바는 처음 1944 02:15:43,485 --> 02:15:44,029 넌? 1945 02:15:44,129 --> 02:15:45,425 나도 처음이야 1946 02:15:47,225 --> 02:15:49,092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 1947 02:15:49,488 --> 02:15:50,925 맞아 멋있어 1948 02:15:51,025 --> 02:15:55,858 길에 늘어진 알록달록한 화분이 정말 좋아 1949 02:15:55,958 --> 02:15:59,358 맞아, 엄청 활기 넘치는 도시야 1950 02:15:59,458 --> 02:16:02,858 둘 다 아주 수줍게 말을 주고받았어요 1951 02:16:02,958 --> 02:16:05,092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게 1952 02:16:05,192 --> 02:16:08,258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나 봐요 1953 02:16:09,325 --> 02:16:12,558 강가라 그런지 선선하고 좋다 1954 02:16:18,658 --> 02:16:19,941 라이터 있어? 1955 02:16:20,041 --> 02:16:21,325 아마 있을 거야 1956 02:16:21,425 --> 02:16:22,908 이게 더 잘되겠다 1957 02:16:23,645 --> 02:16:24,792 잠깐만 1958 02:16:25,225 --> 02:16:26,292 좋아 1959 02:16:27,088 --> 02:16:28,425 어떻게 하는 거지? 1960 02:16:28,525 --> 02:16:30,192 불붙이고 소원 빌고... 1961 02:16:30,292 --> 02:16:34,958 무리는 가이드한테 들은 대로 1962 02:16:35,058 --> 02:16:36,525 다리를 건너 1963 02:16:36,625 --> 02:16:39,625 대천사 라파엘 조각상 앞으로 갔어요 1964 02:16:40,725 --> 02:16:42,158 거기서 로니는 1965 02:16:45,192 --> 02:16:47,692 초에 불을 붙이고 1966 02:16:47,858 --> 02:16:50,658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죠 1967 02:16:54,692 --> 02:16:56,592 꺼지면 재수 없는 건가? 1968 02:16:57,158 --> 02:17:00,258 - 젠장, 내 거 꺼졌어 - 망했다 1969 02:17:00,558 --> 02:17:02,092 불길한 징조야 1970 02:17:03,958 --> 02:17:05,175 나도 좀 붙일게 1971 02:17:05,275 --> 02:17:06,175 그래 1972 02:17:06,958 --> 02:17:08,658 하나 더 할래? 1973 02:17:09,192 --> 02:17:11,925 - 너 안 할 거야? - 난 별로 1974 02:17:13,192 --> 02:17:17,225 파블로가 불을 못 붙이자 로니는 파블로를 위해 1975 02:17:17,658 --> 02:17:20,758 다른 초에 불을 붙여 줬어요 1976 02:17:21,058 --> 02:17:21,781 소원 빌어 1977 02:17:21,881 --> 02:17:22,781 내가? 1978 02:17:24,292 --> 02:17:26,392 - 빌고 내려놓으면 돼? - 응 1979 02:17:26,492 --> 02:17:30,692 파블로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980 02:17:30,858 --> 02:17:33,858 아마 그 소원은 이루어질 것 같아요 1981 02:17:44,425 --> 02:17:46,092 너 진짜 제정신이야? 1982 02:17:46,192 --> 02:17:48,858 멋진 사진 건져야 한단 말이야 1983 02:17:51,558 --> 02:17:53,492 너 먼저 들어가 1984 02:18:01,525 --> 02:18:04,658 난 빗속에서 노래를 해요 1985 02:18:06,192 --> 02:18:10,825 - 좀 끈적거려 - 맞아, 좀 그런 것 같아 1986 02:18:20,425 --> 02:18:24,325 하나 둘 셋 세비야! 1987 02:18:24,425 --> 02:18:26,425 우리 웃긴 사진도 찍자 1988 02:18:26,525 --> 02:18:30,325 좋아요 역동적으로 찍는 거예요 1989 02:18:30,425 --> 02:18:32,658 하나 둘 셋 1990 02:18:41,492 --> 02:18:44,425 '쿠르쿠베우'는 무지개란 뜻이야 1991 02:18:54,192 --> 02:18:55,908 그게 무슨 뜻이야? 1992 02:18:56,292 --> 02:18:57,583 찍어 봐 1993 02:18:59,325 --> 02:19:01,945 '좋은 여행' 이런 거? 1994 02:19:02,045 --> 02:19:02,592 아니야 1995 02:19:02,692 --> 02:19:03,635 모르겠어 1996 02:19:03,735 --> 02:19:05,125 '나는 인생이' 1997 02:19:05,225 --> 02:19:06,002 '인생이' 1998 02:19:06,102 --> 02:19:06,725 '좋다' 1999 02:19:06,825 --> 02:19:08,825 '좋다' 그렇구나 2000 02:19:10,658 --> 02:19:12,092 또 뭐가 있을까? 2001 02:19:16,258 --> 02:19:18,725 잠깐만 생각해 볼게 2002 02:19:19,192 --> 02:19:21,125 비슷한 단어가 쉽겠지? 2003 02:19:21,225 --> 02:19:25,125 발음이 비슷한 거 '산달레', 말해 봐 2004 02:19:25,225 --> 02:19:25,988 샌들? 2005 02:19:26,088 --> 02:19:28,625 맞아 비슷하지? 2006 02:19:28,725 --> 02:19:30,492 다음, '오키' 2007 02:19:31,092 --> 02:19:32,692 - '오키' - '오키' 2008 02:19:32,792 --> 02:19:34,292 - '오키' - '오키' 2009 02:19:34,525 --> 02:19:36,925 '키'의 철자는 chi야 2010 02:19:37,025 --> 02:19:40,358 ch가 '치'처럼 발음되지 않고 2011 02:19:40,825 --> 02:19:42,125 - 약간... - 알겠어 2012 02:19:42,225 --> 02:19:43,648 k 같다는 거지? 2013 02:19:43,748 --> 02:19:45,358 맞아 k 발음이야 2014 02:19:45,458 --> 02:19:48,622 좋아 잘 모르겠어 2015 02:19:48,722 --> 02:19:50,258 눈이야 2016 02:19:53,858 --> 02:19:56,192 부모님이 루마니아 출신이셔? 2017 02:19:56,292 --> 02:19:59,058 응, 두 분 다 같은 지역에서 오셨어 2018 02:19:59,158 --> 02:20:00,592 어느 지역? 2019 02:20:00,692 --> 02:20:04,925 콘스탄차 해안 쪽에 있는 도시야 2020 02:20:05,425 --> 02:20:09,158 로니는 부모님이 루마니아의 해안 도시 2021 02:20:09,258 --> 02:20:11,892 콘스탄차에서 오셨다고 얘기해요 2022 02:20:11,992 --> 02:20:16,292 로니는 파블로가 태어난 병원에서 태어났어요 2023 02:20:16,958 --> 02:20:19,425 하지만 무슨 행정 절차 때문에 2024 02:20:19,525 --> 02:20:22,958 스페인 국적은 못 받았대요 2025 02:20:23,358 --> 02:20:28,825 스페인 국적을 얻으려면 18세까지 기다려야 해요 2026 02:20:29,658 --> 02:20:31,392 로니는 아직 16살이에요 2027 02:20:31,492 --> 02:20:32,155 너는? 2028 02:20:32,255 --> 02:20:35,425 나도 거기서 태어났어 2029 02:20:44,692 --> 02:20:46,225 고마워 2030 02:20:46,392 --> 02:20:51,125 조용한 노래라 듣다가 잠들 수도 있어 2031 02:20:51,225 --> 02:20:52,692 졸리면 자 2032 02:20:53,425 --> 02:20:55,102 내가 골라도 돼? 2033 02:20:55,202 --> 02:20:56,625 난 안 볼게 2034 02:21:07,292 --> 02:21:09,125 나 이 노래 좋아해 2035 02:21:15,825 --> 02:21:19,825 시작하는 데 시간 좀 걸려 이게 뭐더라? 2036 02:21:27,458 --> 02:21:29,025 아, 이거 2037 02:21:30,825 --> 02:21:33,892 이 노래 좋아 내가 좋아하는 가수야 2038 02:21:33,992 --> 02:21:35,392 나도 좋아해 2039 02:21:40,758 --> 02:21:41,958 좋다 2040 02:21:55,392 --> 02:21:58,358 - 다른 거 틀어도 돼 - 아니야, 괜찮아 2041 02:21:58,958 --> 02:22:00,792 제목 적어 놔야지 2042 02:22:06,792 --> 02:22:10,025 졸리다 노래가 엄청 편안해 2043 02:22:45,458 --> 02:22:46,701 얼마나 왔지? 2044 02:22:46,801 --> 02:22:47,658 모르겠어 2045 02:22:47,758 --> 02:22:49,692 그때 로니가 파블로에게 2046 02:22:49,818 --> 02:22:53,551 어깨에 기대도 되냐고 물어요 2047 02:22:53,658 --> 02:22:54,558 좀 기댈게 2048 02:22:56,025 --> 02:22:56,758 그래 2049 02:22:56,858 --> 02:22:58,425 파블로는 2050 02:22:59,258 --> 02:23:03,558 이런 걸 예상 못 했지만 기꺼이 어깨를 내줘요 2051 02:23:04,958 --> 02:23:07,358 로니는 안경을 벗고 2052 02:23:11,258 --> 02:23:12,215 그 노래 틀까? 2053 02:23:12,315 --> 02:23:14,225 가까이 다가가 2054 02:23:14,325 --> 02:23:16,025 노래가 바뀌었어 2055 02:23:17,625 --> 02:23:19,125 어깨에 기대요 2056 02:23:23,725 --> 02:23:25,392 파블로는 로니를 보며 2057 02:23:25,492 --> 02:23:30,625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요 2058 02:23:32,625 --> 02:23:37,925 어쩌다 어깨 위에 여자를 재우게 됐는지를요 2059 02:23:39,025 --> 02:23:41,592 그러곤 자신도 로니에게 기대요 2060 02:23:43,858 --> 02:23:45,792 그때 갑자기 2061 02:23:48,458 --> 02:23:51,225 로니가 파블로 손을 쓰다듬어요 2062 02:23:55,158 --> 02:23:58,325 둘은 결국 서로의 손을 잡아요 2063 02:24:04,558 --> 02:24:10,025 세상처럼 섬세한 2064 02:24:13,025 --> 02:24:18,558 감독 리타 아제베두 고메스 2065 02:25:01,192 --> 02:25:03,825 이때는 5월의 공휴일 2066 02:25:03,925 --> 02:25:06,492 성 이시드로의 날이었어요 2067 02:25:06,825 --> 02:25:09,492 저는 칸델라 권유로 극장에 갔죠 2068 02:25:09,625 --> 02:25:12,758 칸델라는 영상 자료원으로 가서 2069 02:25:13,392 --> 02:25:17,125 이상한 포르투갈 영화를 골랐어요 2070 02:25:17,892 --> 02:25:21,292 우리가 포르투갈과 밀접하다는 듯이요 2071 02:25:45,825 --> 02:25:49,358 좀 이상하긴 했지만 영화는 마음에 들었어요 2072 02:25:49,792 --> 02:25:53,425 하지만 사실 전 그 이후를 더 생각했죠 2073 02:26:00,592 --> 02:26:03,925 칸델라랑 친한 언니가 우리한테 2074 02:26:04,025 --> 02:26:07,225 자기가 사는 다락을 빌려줬거든요 2075 02:26:07,992 --> 02:26:11,325 하지만 거기로 바로 가지는 않았어요 2076 02:26:25,992 --> 02:26:29,025 우리는 축제장부터 가서 좀 돌아다니며 2077 02:26:29,125 --> 02:26:31,158 맥주를 두어 잔 마셨어요 2078 02:26:32,725 --> 02:26:37,958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좀 취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2079 02:26:38,358 --> 02:26:41,258 사실 긴장은 제가 더 많이 했어요 2080 02:26:44,658 --> 02:26:48,292 맞아요, 그날이 우리의 첫 경험이었어요 2081 02:26:52,058 --> 02:26:56,658 저는 처음이 아니었지만 칸델라는 처음이었죠 2082 02:27:45,625 --> 02:27:50,958 성 이시드로 축제 2083 02:29:46,892 --> 02:29:53,992 5분 휴식 2084 02:35:03,692 --> 02:35:06,125 잘 기억해 베이스에 닿으면 2085 02:35:06,225 --> 02:35:09,725 바로 멈추는 거야 그렇지 2086 02:35:30,992 --> 02:35:32,258 마지막 수업 2087 02:35:32,358 --> 02:35:36,325 이때 집에 가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오줌을 쌌어 2088 02:35:37,392 --> 02:35:40,182 나 같은 고주망태였지 2089 02:35:40,282 --> 02:35:41,658 놀랍지도 않다 2090 02:35:42,525 --> 02:35:44,792 이럴 때는... 2091 02:35:44,892 --> 02:35:47,392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2092 02:35:49,425 --> 02:35:51,858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뭣들 해? 2093 02:35:51,958 --> 02:35:53,958 저희 시험 끝났어요 2094 02:35:54,058 --> 02:35:57,825 그래도 수업은 남았잖아 마무리해야지 2095 02:35:57,925 --> 02:36:01,258 윤리 선생님이 안 오셔서 저희도 나왔어요 2096 02:36:01,358 --> 02:36:04,392 다른 선생님은 계시잖아 2097 02:36:04,492 --> 02:36:06,825 지금 공부하면 집에서 안 해도 돼 2098 02:36:06,925 --> 02:36:09,125 저는 두 과목 낙제를 받았어요 2099 02:36:09,225 --> 02:36:12,858 그걸 해결하려고 공부를 하든 뭘 하든 2100 02:36:12,958 --> 02:36:16,325 어차피 졸업장은 못 받을 거예요 2101 02:36:16,758 --> 02:36:18,192 그건 두고 봐야지 2102 02:36:18,292 --> 02:36:20,858 수업에 참석하면 달라질 수 있어 2103 02:36:20,958 --> 02:36:23,025 이건 태도 문제야 2104 02:36:23,125 --> 02:36:27,292 저는 전학 가서 다른 거 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2105 02:36:27,392 --> 02:36:30,292 그건 다른 문제야 수업에 참석해서 2106 02:36:30,392 --> 02:36:33,325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게 더 중요해 2107 02:36:33,425 --> 02:36:36,758 교육 위원회에서 칭찬도 받았어요 2108 02:36:36,858 --> 02:36:38,458 그건 중요하지 않아 2109 02:36:38,558 --> 02:36:41,058 중요한 건 수업에 참석해서 2110 02:36:41,158 --> 02:36:42,658 얼굴을 보이는 거야 2111 02:36:42,758 --> 02:36:45,658 어차피 여름 내내 9월처럼 공부할 거 2112 02:36:45,758 --> 02:36:47,258 뭐 하러 지금 또 해요? 2113 02:36:47,358 --> 02:36:51,958 내 말뜻 알잖아 잘 생각해 봐, 어쨌든 2114 02:36:52,058 --> 02:36:53,392 나중에 보자 2115 02:36:56,258 --> 02:36:58,325 왜 저러나 몰라 2116 02:37:00,158 --> 02:37:04,225 다른 학교에 제발 빈자리가 있으면 좋겠어 2117 02:37:04,325 --> 02:37:07,592 - 여긴 지긋지긋해 - 어차피 딴 데 갈 거야 2118 02:37:07,692 --> 02:37:11,725 다른 데 자리가 안 나더라도 2119 02:37:11,825 --> 02:37:15,192 하지만 선택권이라도 있으면 좋잖아 2120 02:37:15,292 --> 02:37:18,025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2121 02:37:18,125 --> 02:37:21,592 난 다른 곳에서 직업 교육을 받고 싶어 2122 02:37:21,692 --> 02:37:25,358 근데 졸업장이 없으면 딴 데는 등록도 못 해 2123 02:37:25,458 --> 02:37:29,125 내 자리를 확보할 수가 없다고 2124 02:37:29,925 --> 02:37:34,092 학생이 싫다는데 1년을 붙잡아 두진 못할 거야 2125 02:37:34,625 --> 02:37:36,825 - 무슨 게임 해? - 도둑잡기 2126 02:37:37,458 --> 02:37:39,292 - 할래? - 어떻게 해? 2127 02:37:39,392 --> 02:37:44,125 똑같거나 더 큰 카드를 내려놓는 거야 2128 02:37:44,225 --> 02:37:45,262 설명 어렵다 2129 02:37:45,362 --> 02:37:46,758 에이스가 끝이야 2130 02:37:46,858 --> 02:37:48,292 일단 나눌게 2131 02:37:48,892 --> 02:37:49,992 해 보면 알아 2132 02:37:50,092 --> 02:37:51,825 - 뭐가 내 거야? - 이거 2133 02:37:51,925 --> 02:37:56,692 이전이랑 같은 카드를 내면 한 번 건너뛰는 거야 2134 02:37:59,592 --> 02:38:01,158 - 안녕 - 칸델라 2135 02:38:01,358 --> 02:38:02,492 잘 지냈어? 2136 02:38:02,592 --> 02:38:04,325 - 그럼 - 여기서 뭐 해? 2137 02:38:04,425 --> 02:38:08,192 증명서 받고 역사 선생님 뵈려고 왔어 2138 02:38:08,292 --> 02:38:09,269 인사하려고? 2139 02:38:09,369 --> 02:38:10,269 응 2140 02:38:10,792 --> 02:38:12,058 그렇구나 2141 02:38:12,692 --> 02:38:15,292 - 전공 뭐로 정했어? - 사회 교육 2142 02:38:15,592 --> 02:38:16,795 성적 잘 받았어? 2143 02:38:16,895 --> 02:38:18,092 당연하지 2144 02:38:18,192 --> 02:38:18,935 학교는? 2145 02:38:19,035 --> 02:38:20,225 콤플루텐세 2146 02:38:20,958 --> 02:38:22,025 좋은 데 갔네 2147 02:38:22,342 --> 02:38:23,125 맞아 2148 02:38:23,225 --> 02:38:25,992 난 아직 뭘 배우고 싶은지 모르겠어 2149 02:38:29,058 --> 02:38:30,725 - 여기 - 감사합니다 2150 02:38:31,425 --> 02:38:33,425 너무 걱정하지 마 2151 02:38:33,525 --> 02:38:37,625 나도 4학년 때는 너랑 똑같았어 2152 02:38:37,725 --> 02:38:39,492 근데 잘 풀렸잖아 2153 02:38:39,592 --> 02:38:42,625 그래도 넌 뭘 하고 싶은지 알았잖아 2154 02:38:43,158 --> 02:38:44,715 너도 분명 잘 풀릴 거야 2155 02:38:44,815 --> 02:38:46,325 그래야지 2156 02:38:46,992 --> 02:38:50,958 난 수업 들어가 봐야 해 이만 올라갈게 2157 02:38:51,058 --> 02:38:52,858 - 그래 - 정말 반가웠어 2158 02:38:52,958 --> 02:38:54,492 - 나도 - 또 보자 2159 02:38:54,592 --> 02:38:55,525 - 그래 - 안녕 2160 02:38:55,625 --> 02:38:56,892 잘 가 2161 02:39:06,692 --> 02:39:10,592 잊지 말아요 기본적으로 우리는 언어예요 2162 02:39:12,392 --> 02:39:15,425 대부분 말로 이루어진 언어죠 2163 02:39:15,525 --> 02:39:18,892 하지만 특별한 어려움 때문에 2164 02:39:18,992 --> 02:39:21,592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2165 02:39:21,692 --> 02:39:25,458 소통은 할 수 있도록 신호를 만들어요 2166 02:39:25,625 --> 02:39:30,692 이런 태도를 발전시키고 강화하면 2167 02:39:31,392 --> 02:39:35,158 삶의 모든 면에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어요 2168 02:39:35,258 --> 02:39:37,125 행복도 마찬가지예요 2169 02:39:37,225 --> 02:39:41,058 다들 알다시피 행복은 궁극적 목표예요 2170 02:39:41,158 --> 02:39:44,625 행복은 파티에 가거나 춤추는 것만을 2171 02:39:44,725 --> 02:39:46,725 의미하지는 않아요 2172 02:39:46,825 --> 02:39:50,358 내 생각에 행복은 삶과 자신과 2173 02:39:50,458 --> 02:39:55,258 타인과 조화를 이룰 때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2174 02:39:55,358 --> 02:39:59,058 언어는 그 수단이고요 그래서 수업에 오잖아요 2175 02:39:59,158 --> 02:40:02,658 그 많은 언어, 문법 문학을 배우려고요 2176 02:40:02,758 --> 02:40:05,325 지금 이 얘기를 왜 하는 걸까요? 2177 02:40:05,625 --> 02:40:09,358 글쎄요, 갑자기 시작돼서 잘 모르겠어요 2178 02:40:11,758 --> 02:40:15,058 무엇보다 언어는 행복감과 2179 02:40:15,158 --> 02:40:17,558 자기 만족감을 형성해 줘요 2180 02:40:17,658 --> 02:40:21,625 나이가 들면 알 거예요 지금은 많은 압박 때문에 2181 02:40:21,725 --> 02:40:24,092 의무로만 여겨지지만요 2182 02:40:24,192 --> 02:40:28,125 오늘은 한 학년이 끝나는 2183 02:40:28,225 --> 02:40:31,058 마지막 날이어서 2184 02:40:31,158 --> 02:40:33,525 다들 더 재미있는 일을 2185 02:40:33,625 --> 02:40:35,292 하고 싶었을 거예요 2186 02:40:35,392 --> 02:40:40,258 오늘 수업에 와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2187 02:40:56,892 --> 02:41:00,592 바로 저기야 저 벽 뒤쪽 2188 02:41:01,358 --> 02:41:02,758 벽 뒤쪽? 2189 02:41:42,358 --> 02:41:44,805 더 높이 올려 봐 어서 2190 02:41:45,181 --> 02:41:47,558 됐어 필요 없어 2191 02:41:47,790 --> 02:41:49,957 - 관둬 - 작은 말총이 있어 2192 02:41:50,058 --> 02:41:53,092 - 아니거든 - 맞아, 여기 봐 2193 02:41:53,192 --> 02:41:55,958 젠장 이건 잘라야 해 2194 02:42:27,925 --> 02:42:29,492 실비오 누구 온다 2195 02:42:29,592 --> 02:42:31,458 뭔 소리야? 2196 02:42:36,758 --> 02:42:38,292 쟤 실비오 아니야? 2197 02:42:39,192 --> 02:42:42,492 실비오 우리도 부르지 그랬어 2198 02:42:42,592 --> 02:42:44,642 여긴 웬일이야? 2199 02:42:44,742 --> 02:42:46,158 그림 그렸어? 2200 02:42:46,792 --> 02:42:48,592 - 반갑다 - 별일 없지? 2201 02:42:48,825 --> 02:42:50,358 - 안녕 - 안녕 2202 02:42:50,458 --> 02:42:53,758 - 이쪽은 칸델라야 - 반가워 2203 02:42:53,858 --> 02:42:55,702 대체 뭘 하는 거야? 2204 02:42:55,802 --> 02:42:57,325 나도 몰라 2205 02:42:57,425 --> 02:43:01,025 보라색, 파란색 중에 뭘 칠해야 할지 모르겠어 2206 02:43:18,525 --> 02:43:20,462 뭔가 허전하지 않아? 2207 02:43:20,562 --> 02:43:21,425 핑크색 2208 02:43:21,525 --> 02:43:24,058 파울라, 잠깐만 와 봐 어때? 2209 02:43:27,158 --> 02:43:29,392 뭔가가 확실히 부족해 2210 02:43:31,425 --> 02:43:34,792 밝은색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2211 02:43:51,925 --> 02:43:55,958 라틴계 동네에 그려 놓은 내 작품이 싹 지워졌어 2212 02:43:56,058 --> 02:43:58,825 '난 년'이라고 쓴 거 있잖아 2213 02:43:58,925 --> 02:44:01,192 진짜 이해가 안 돼 2214 02:44:01,292 --> 02:44:05,925 여자가 그라피티 세상에 뛰어들어서 그런가 봐 2215 02:44:06,192 --> 02:44:08,492 - 우린 늘 그냥 여 조수지 - 맞아 2216 02:44:08,592 --> 02:44:12,058 얼마 전 스프레이 가게 직원이 그러는 거야 2217 02:44:12,158 --> 02:44:14,325 '너 누구누구랑 작업했지?' 2218 02:44:14,425 --> 02:44:17,825 나 혼자 그린 작품이 3천 개인데 2219 02:44:17,925 --> 02:44:21,492 왜 난 맨날 조수여야 해? 도무지 모르겠어 2220 02:44:21,592 --> 02:44:24,292 인정을 못 받는 건 진짜 큰 문제야 2221 02:44:24,392 --> 02:44:25,892 모임을 잡을 때도 2222 02:44:25,992 --> 02:44:28,525 같이 작업한 적이 있으니까 2223 02:44:28,625 --> 02:44:32,158 끝나면 꼭 누구 집에 가자고 해 2224 02:44:32,258 --> 02:44:34,492 그럼 우린 불편해도 가야 하지 2225 02:44:35,125 --> 02:44:38,492 - 진짜 끔찍해 - 완전 얼간이들이야 2226 02:44:39,558 --> 02:44:40,892 어쨌든 2227 02:44:41,025 --> 02:44:43,425 너도 원하면 우리랑 같이 가 보자 2228 02:44:43,525 --> 02:44:44,735 맞아 중심부에 2229 02:44:44,835 --> 02:44:46,092 어때? 2230 02:44:46,192 --> 02:44:48,358 라틴 동네 근처로 가 보는 거야 2231 02:44:48,458 --> 02:44:52,258 넷이 가서 그림 그리면 진짜 좋을 것 같아 2232 02:45:31,458 --> 02:45:34,458 방금 내가 만든 노래 한번 들어 봐 2233 02:45:40,225 --> 02:45:42,825 망할 놈의 사회 2234 02:45:42,925 --> 02:45:45,225 우리더러 도시 쥐로 살라고 하지 2235 02:45:45,325 --> 02:45:48,125 이 망할 놈의 사회 2236 02:45:48,225 --> 02:45:50,992 우린 다 갖진 않았지만 없지도 않아 2237 02:45:51,358 --> 02:45:53,925 나에게 필요한 건 그들에게 없는 것 2238 02:45:54,025 --> 02:45:56,525 그들은 돈이 우리는 자산이 있지 2239 02:45:56,625 --> 02:45:59,492 이 부패한 세상에선 병을 피할 수 없어 2240 02:45:59,592 --> 02:46:02,025 모두가 길을 잃고 평등을 믿어 2241 02:46:02,125 --> 02:46:04,925 정부는 뒷배를 믿고 우리를 망쳐 2242 02:46:05,025 --> 02:46:07,325 그들이 만든 게임을 계속하게 해 2243 02:46:07,425 --> 02:46:10,092 그들의 선수는 국민당이야 2244 02:46:10,192 --> 02:46:12,958 날 건들지 마 바빌론은 무섭지 않아 2245 02:46:13,125 --> 02:46:15,658 망할 놈의 사회 2246 02:46:15,758 --> 02:46:18,358 우리더러 도시 쥐로 살라고 하지 2247 02:46:59,592 --> 02:47:01,392 내일 뭘 할지 모르겠어요 2248 02:47:01,492 --> 02:47:07,425 16세에서 19세 사이 남학생 중 43%는 2249 02:47:07,558 --> 02:47:12,592 공학이나 건축학, 과학을 공부하고 싶어 해요 2250 02:47:12,692 --> 02:47:14,225 여자는 17%뿐이고 2251 02:47:14,325 --> 02:47:19,292 대다수인 79%는 의학, 법학 2252 02:47:19,392 --> 02:47:21,458 사회 과학을 선택했어요 2253 02:47:21,558 --> 02:47:25,925 예를 들어 교육이라든지 2254 02:47:26,025 --> 02:47:29,925 유아 교육, 의학, 심리학 간호학, 초등 교육처럼 2255 02:47:30,025 --> 02:47:34,958 공공 서비스, 봉사 등과 긴밀히 연관된 전공을요 2256 02:47:35,058 --> 02:47:40,592 반면 남학생은 대부분 기술 공학 쪽으로 쏠렸죠 2257 02:47:40,825 --> 02:47:42,292 당연히 그렇겠죠 2258 02:47:42,692 --> 02:47:47,525 별로 놀랍진 않아요 학교에서 늘 보던 거예요 2259 02:47:47,625 --> 02:47:51,792 거의 모든 남학생이 그 길을 선택하죠 2260 02:47:51,892 --> 02:47:54,458 저희 반에선 '과학자'라고 불러요 2261 02:47:54,558 --> 02:47:57,925 다들 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해서 2262 02:47:58,025 --> 02:47:59,958 발명가가 되려고 하거든요 2263 02:48:00,258 --> 02:48:03,592 여자는 한 명 정도 과학도를 꿈꾸려나 2264 02:48:05,658 --> 02:48:06,992 모르겠어요 2265 02:48:07,125 --> 02:48:09,292 왜 그런다고 생각해요? 2266 02:48:12,358 --> 02:48:16,025 다들 사회적으로 심어진 편견 때문에 2267 02:48:16,692 --> 02:48:20,658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길 바랄 거예요 2268 02:48:20,758 --> 02:48:22,858 자기 의지이길 바라죠 2269 02:48:23,858 --> 02:48:25,525 근데 사회적 편견 때문이군요 2270 02:48:25,825 --> 02:48:29,392 진전은 보이고 있지만 너무 느린 것 같아요 2271 02:48:29,625 --> 02:48:33,658 과거가 아직도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2272 02:48:34,258 --> 02:48:38,058 과학은 남자 거 공직은 여자 거 2273 02:48:38,158 --> 02:48:42,492 이런 편견이 사라지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해요 2274 02:48:43,158 --> 02:48:46,225 화가 나지만 어쩌겠어요 라이터 좀 줘 2275 02:48:47,925 --> 02:48:49,492 칸델라도 그래요? 2276 02:48:49,592 --> 02:48:54,358 결국 공공 서비스 쪽으로 갈 것 같아요? 2277 02:48:54,458 --> 02:48:57,292 미래 직업을 지금 생각해 본다면 2278 02:48:57,392 --> 02:48:58,825 어떨 것 같아요? 2279 02:48:58,925 --> 02:49:01,458 그 질문에는 답하고 싶지 않네요 2280 02:49:03,392 --> 02:49:05,592 계속 토론해 2281 02:49:10,825 --> 02:49:14,592 나는 가끔 바닥을 찍고 싶을 때가 있어 2282 02:49:14,692 --> 02:49:16,358 아는지 모르겠는데 2283 02:49:16,458 --> 02:49:19,092 '파이트 클럽'이란 영화가 있거든 2284 02:49:19,425 --> 02:49:21,258 그 영화 한 장면에서 2285 02:49:21,358 --> 02:49:25,358 바닥을 찍어야 진짜 삶을 살 수 있다는 대사가 나와 2286 02:49:25,458 --> 02:49:28,458 바닥을 찍으면 올라갈 일만 남으니까 2287 02:49:28,558 --> 02:49:31,558 죽음을 겁내지 않아야 진짜 삶을 2288 02:49:31,892 --> 02:49:33,058 살 수 있다는 거야 2289 02:49:33,158 --> 02:49:37,358 그래서 나도 가끔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2290 02:49:37,525 --> 02:49:38,925 힘들게 살아 보고 싶어 2291 02:49:39,025 --> 02:49:40,328 섬에 사는 것처럼 2292 02:49:40,428 --> 02:49:41,558 비슷해 2293 02:49:41,658 --> 02:49:45,292 힘들게 살면 앞으로 올라갈 일밖에 없는 거야 2294 02:49:45,758 --> 02:49:47,092 겁낼 것도 없고 2295 02:49:47,192 --> 02:49:51,592 너도 나한테 항상 죽음이 두렵다고 하잖아 2296 02:49:51,692 --> 02:49:53,258 그것도 정상이지만 2297 02:49:53,358 --> 02:49:55,325 나는 삶에 대한 두려움도 2298 02:49:55,425 --> 02:49:58,925 도전을 막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 2299 02:49:59,192 --> 02:50:00,292 모든 사람한테 2300 02:50:00,392 --> 02:50:03,758 나는 죽음보다는 존재가 사라지는 게 2301 02:50:03,858 --> 02:50:05,168 두려운 거야 2302 02:50:05,268 --> 02:50:06,925 생각을 못하는 2303 02:50:07,125 --> 02:50:09,492 - 상태에 대한 두려움 - 맞아 2304 02:50:09,592 --> 02:50:13,125 - 느끼지도 못하고 - 존재란 그런 거잖아 2305 02:50:13,225 --> 02:50:15,425 저는 제 방을 예로 들었어요 2306 02:50:15,525 --> 02:50:17,392 우리 집이든 어디든 2307 02:50:17,492 --> 02:50:21,125 아무 데도 속하지 않는 기분이거든요 2308 02:50:21,225 --> 02:50:23,158 어디에서도 편하질 않아요 2309 02:50:23,258 --> 02:50:25,325 물론 아주 가끔만요 2310 02:50:25,425 --> 02:50:30,425 익숙한 사람, 익숙한 환경 익숙한 활동 안에서는 2311 02:50:30,525 --> 02:50:32,092 저도 편안해요 2312 02:50:32,192 --> 02:50:35,325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조금 달라요 2313 02:50:35,425 --> 02:50:38,325 혼자 있는 곳 혼자 존재하는 곳에서는 2314 02:50:38,425 --> 02:50:41,625 그리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2315 02:50:42,558 --> 02:50:44,825 소속감이 안 느껴진달까요 2316 02:50:44,925 --> 02:50:47,658 그냥 어디에도 안 속하는 것 같아요 2317 02:50:47,758 --> 02:50:52,025 '우리 집'이라는 개념도 사실 집 전체가 아니에요 2318 02:50:52,125 --> 02:50:54,225 함께 사는 사람들 2319 02:50:54,525 --> 02:50:57,292 모든 방과 부엌, 거실이 있고 2320 02:50:57,392 --> 02:50:59,558 형이랑 같이 쓰는 방도 있지만 2321 02:50:59,658 --> 02:51:04,292 저한테 '우리 집'은 그냥 내 의자, 내 침대 2322 02:51:04,392 --> 02:51:07,992 내 컴퓨터, 내 가방 내 책상, 그게 다예요 2323 02:51:08,092 --> 02:51:11,525 - 그게 '우리 집'이죠 - 너의 자부심이지 2324 02:51:11,625 --> 02:51:13,392 네가 좋아하는 공간이고 2325 02:51:13,492 --> 02:51:16,392 그것만이 제 공간인 거예요 2326 02:51:16,492 --> 02:51:18,129 '우리 집'이고요 2327 02:51:18,229 --> 02:51:20,692 그건 크게 바꿀 수가 없어 2328 02:51:20,792 --> 02:51:22,558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 2329 02:51:22,892 --> 02:51:26,925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별로 쓸모없는 것 같아 2330 02:51:27,025 --> 02:51:29,092 나라를 바꾸고 싶어도... 2331 02:51:29,192 --> 02:51:31,792 나라에 대한 자부심은 2332 02:51:31,892 --> 02:51:33,958 사랑 때문에 생기는 거야 2333 02:51:34,058 --> 02:51:38,458 좋은 면을 보고 나쁜 면을 고치려는 거니까 2334 02:51:39,125 --> 02:51:41,458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2335 02:51:41,558 --> 02:51:43,492 - 우리는... - 이해 안 돼? 2336 02:51:43,592 --> 02:51:44,658 우리나라는... 2337 02:51:44,758 --> 02:51:46,825 여긴 계몽의 시대도 안 왔고 2338 02:51:46,925 --> 02:51:49,625 공화국도 길어야 3년밖에 못 했어 2339 02:51:49,725 --> 02:51:54,958 우리는 거의 독재 국가에 살고 있는 거야 2340 02:51:55,058 --> 02:51:57,392 맞아 그 점이 싫을 수는 있어 2341 02:51:57,492 --> 02:52:00,425 하지만 그게 스페인 전부는 아니야 2342 02:52:00,525 --> 02:52:04,292 스페인은 역사고 여기 사는 사람들이고 2343 02:52:04,392 --> 02:52:07,525 또 예술이야 프라도 미술관 가 봤어? 2344 02:52:07,625 --> 02:52:08,592 그게 스페인이야 2345 02:52:08,692 --> 02:52:11,125 거긴 고야랑 벨라스케스가 있어 2346 02:52:11,225 --> 02:52:15,058 다른 나라엔 그런 훌륭한 화가가 없다고 2347 02:52:15,158 --> 02:52:17,725 - 여긴 있어 - 피카소는 도망갔어 2348 02:52:17,825 --> 02:52:20,392 자기가 사는 나라가 창피해서 2349 02:52:21,025 --> 02:52:23,925 자기가 멍청해서 못 바꿨으니 그렇지 2350 02:52:24,458 --> 02:52:27,125 그는 '게르니카'로 진실을 보여 줬어 2351 02:52:27,225 --> 02:52:28,325 맞아 2352 02:52:28,425 --> 02:52:31,992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그렇게 보지 않아 2353 02:52:32,092 --> 02:52:34,858 넌 보잖아 한 사람은 설득했네 2354 02:52:35,358 --> 02:52:37,492 너 같은 사람도 많을 거야 2355 02:52:37,592 --> 02:52:39,658 모든 건 일부일 뿐이라고 2356 02:52:39,758 --> 02:52:42,892 하지만 여기선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2357 02:52:42,992 --> 02:52:45,392 억압만 당하잖아 2358 02:52:45,492 --> 02:52:46,558 계속 소리치면 돼 2359 02:52:46,658 --> 02:52:48,758 그럼 나도 얘도 따라 할 수 있어 2360 02:52:48,858 --> 02:52:51,458 - 딴 사람들도 - 근데 말이 아니라 2361 02:52:51,558 --> 02:52:54,192 폭력으로 억압당하잖아 2362 02:52:54,293 --> 02:52:58,193 계속 때리라고 해 언젠간 몽둥이도 바닥날 거야 2363 02:52:59,592 --> 02:53:02,025 부자들은 새 몽둥이를 더 살 거야 2364 02:53:02,125 --> 02:53:05,092 - 그래서? - 우리는 맞설 힘이 없어 2365 02:53:05,192 --> 02:53:07,825 다섯이 있다 치자 그것도 큰 숫자야 2366 02:53:07,925 --> 02:53:10,825 그 다섯이 다른 다섯과 뭉치면 열이 돼 2367 02:53:10,925 --> 02:53:13,092 상대는 고작 4천5백만이지 2368 02:53:13,192 --> 02:53:16,192 맨날 몽둥이만 생각하며 살 수는 없어 2369 02:53:16,292 --> 02:53:18,825 계속 목소리를 내다 보면 2370 02:53:18,925 --> 02:53:21,958 우리 수가 더 많아질 거라고 믿어야지 2371 02:53:24,792 --> 02:53:26,758 그런 생각만 고수하면 2372 02:53:26,858 --> 02:53:30,692 스페인은 전혀 바뀌지 않을 거야 2373 02:53:30,858 --> 02:53:32,758 내가 볼 때... 2374 02:53:32,858 --> 02:53:35,525 우린 존중받기 위해 싸우는 거잖아 2375 02:53:35,625 --> 02:53:36,858 다름도 존중해야지 2376 02:53:36,958 --> 02:53:37,992 그게 놀라운 거야 2377 02:53:38,092 --> 02:53:41,058 내가 볼 때 스페인을 가장 많이 바꾼 건 2378 02:53:41,158 --> 02:53:43,058 분리주의 무장 단체야 2379 02:53:43,158 --> 02:53:46,325 그건 절대 고려 대상이 아니야 2380 02:53:46,425 --> 02:53:47,992 넌 인생이 뭔지 알아? 2381 02:53:48,092 --> 02:53:52,692 비참한 감정을 느껴도 산다는 건 멋진 일이야 2382 02:53:52,792 --> 02:53:55,925 감정은 존재하는 인간의 특권이니까 2383 02:53:56,025 --> 02:53:59,225 달팽이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해 2384 02:53:59,325 --> 02:54:01,458 인생은 그만큼 좋은 거야 2385 02:54:01,558 --> 02:54:04,392 다른 사람한테서 그걸 빼앗을 순 없어 2386 02:54:04,492 --> 02:54:06,258 절대로 2387 02:54:06,358 --> 02:54:10,992 사랑이든 슬픔이든 남의 감정은 뺏으면 안 돼 2388 02:54:11,092 --> 02:54:12,925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2389 02:54:13,025 --> 02:54:15,092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어 2390 02:54:15,192 --> 02:54:19,258 하지만 내가 하려는 말은 그런 게 아니라... 2391 02:54:19,358 --> 02:54:21,725 이 점은 너도 동의할 거야 2392 02:54:21,825 --> 02:54:25,558 스페인에 가장 큰 압박과 타격을 준 건 2393 02:54:25,658 --> 02:54:27,392 테러 단체였어 2394 02:54:27,492 --> 02:54:31,692 나는 결국 그 지경까지 간다는 사실이 2395 02:54:31,792 --> 02:54:34,092 너무 개탄스러운 거야 2396 02:54:34,192 --> 02:54:37,392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맨날 파업하고 2397 02:54:37,492 --> 02:54:42,458 이미 너무 넘쳐나고 있는 인권 운동에 참여하고 2398 02:54:43,858 --> 02:54:46,692 꽉 막힌 귀에 소리치는 것밖에 없어 2399 02:54:46,792 --> 02:54:48,658 다양성을 인정받기는커녕 2400 02:54:48,758 --> 02:54:51,992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고 2401 02:54:52,092 --> 02:54:54,058 이 나라의 기원도 2402 02:54:54,158 --> 02:54:58,792 이 나라가 가르치는 것도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2403 02:54:58,892 --> 02:55:01,792 나쁜 면을 생각하는 게 시작이잖아 2404 02:55:01,892 --> 02:55:03,558 옳지 않은 걸 인지하는 거 2405 02:55:03,658 --> 02:55:05,325 지금까지 넌 2406 02:55:05,425 --> 02:55:08,625 떠날 날만 기다리며 앉아 있지 않았어 2407 02:55:08,725 --> 02:55:11,858 맞서 싸웠지 그만큼 애정이 있는 거야 2408 02:55:11,958 --> 02:55:13,858 나도 할 수 있는 건 해 2409 02:55:13,958 --> 02:55:18,458 파업에도 참여하고 형이랑 벽보도 붙여 2410 02:55:18,558 --> 02:55:20,292 나도 그래 2411 02:55:20,392 --> 02:55:24,325 -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 -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2412 02:55:24,425 --> 02:55:27,258 돌아보면 결국 전부 시간 낭비였어 2413 02:55:27,358 --> 02:55:28,455 무슨 뜻이야? 2414 02:55:28,555 --> 02:55:30,092 바뀐 게 없잖아 2415 02:55:30,192 --> 02:55:34,792 너를 만난 뒤에 네 도움을 받고 달라진 친구 있어? 2416 02:55:34,892 --> 02:55:36,058 - 있을 거야 - 아마 2417 02:55:36,158 --> 02:55:37,658 네가 영향을 준 거지 2418 02:55:37,758 --> 02:55:41,392 네 생각의 방식으로 눈을 뜨게 해 준 거라고 2419 02:55:41,625 --> 02:55:44,358 넌 길을 열어 줬고 그건 큰 변화야 2420 02:55:44,458 --> 02:55:45,658 네 말이 맞아 2421 02:55:45,758 --> 02:55:47,558 꼭 혁명이 아니더라도... 2422 02:55:47,658 --> 02:55:51,092 하나씩 해 나가야 하는 건 맞아 2423 02:55:51,892 --> 02:55:53,458 하지만 2424 02:55:55,025 --> 02:55:58,425 뭐랄까 2425 02:55:58,592 --> 02:56:02,358 다들 세상을 바꾸자면서 실천은 안 하잖아 2426 02:56:03,158 --> 02:56:04,858 넌 변화를 일으켰어 2427 02:56:05,658 --> 02:56:08,325 - 겨우 두 사람한테서 - 어쨌든 2428 02:56:08,425 --> 02:56:12,358 공산주의자 둘을 무정부주의자로 만들었지 2429 02:56:12,458 --> 02:56:14,625 한 명은 비건으로 만들었고 2430 02:56:14,725 --> 02:56:18,092 수없이 노력했는데 내가 살면서 성취한 건 2431 02:56:18,192 --> 02:56:20,292 고작 그게 다야 2432 02:56:20,392 --> 02:56:22,858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2433 02:56:22,958 --> 02:56:26,525 넌 네가 원하는 일을 반대로 하게 되는 거야 2434 02:56:26,625 --> 02:56:31,058 뭔가를 바꾸고 싶으면 계속 시도해야지 2435 02:56:31,158 --> 02:56:33,558 너무 더디고 비난받더라도 2436 02:56:33,658 --> 02:56:35,058 보상은 내면에 있어 2437 02:56:35,158 --> 02:56:38,558 얼마나 많이 타격을 입든 2438 02:56:38,658 --> 02:56:43,658 시도하지 않으면 그보다 훨씬 고통스러울 거야 2439 02:56:43,758 --> 02:56:47,225 스스로 떳떳하지도 못할 거고 2440 02:56:47,325 --> 02:56:50,758 한 사람의 생각밖에 못 바꿨다고 해도 2441 02:56:50,858 --> 02:56:55,758 사슬처럼 그 사람이 딴 사람을 바꿀 수도 있어 2442 02:56:55,858 --> 02:56:58,092 하지만 시작부터 포기하면 2443 02:56:58,192 --> 02:57:01,192 다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줄 기회도 2444 02:57:01,292 --> 02:57:04,358 세상을 바꿀 기회도 놓치게 돼 2445 02:57:04,792 --> 02:57:07,825 다시 말해 미래상이 없으면 2446 02:57:07,925 --> 02:57:11,025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거야 2447 02:57:11,125 --> 02:57:12,492 난 그게 너무 슬프고 2448 02:57:12,592 --> 02:57:14,725 사람들이 폭력으로만 2449 02:57:14,825 --> 02:57:18,058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도 너무 슬퍼 2450 02:57:18,158 --> 02:57:20,325 그런 경우 진짜 많잖아 2451 02:57:20,425 --> 02:57:25,892 이건 정말 슬픈 일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2452 02:57:25,992 --> 02:57:28,725 많은 경우 그런 행동까지 하게 돼 2453 02:57:28,825 --> 02:57:32,125 나는 그냥 사람들이 처음부터 2454 02:57:32,225 --> 02:57:35,058 옳은 방식에만 집중하면 좋겠어 2455 02:57:35,158 --> 02:57:39,558 파업하고 시위하고 그런 방식으로 2456 02:57:39,658 --> 02:57:40,692 하나씩 차근차근 2457 02:57:40,792 --> 02:57:42,792 포기는 아무 쓸모가 없어 2458 02:57:42,892 --> 02:57:45,292 네가 시간 낭비라고 한 행동보다 2459 02:57:45,392 --> 02:57:48,692 훨씬 더 쓸모없는 짓이야 2460 02:57:49,458 --> 02:57:51,825 - 잘했어 - 끈기가 필요하겠네 2461 02:57:51,925 --> 02:57:57,358 전 좌절감을 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2462 02:57:57,458 --> 02:57:59,792 사실 좌절감 자체는 큰 동기예요 2463 02:57:59,892 --> 02:58:03,925 그런 좌절감과 분노가 없다면 2464 02:58:04,025 --> 02:58:06,492 변화의 필요성도 못 느낄 거예요 2465 02:58:06,592 --> 02:58:07,758 물론 좋지는 않아요 2466 02:58:07,858 --> 02:58:12,592 좌절감은 유쾌한 감정이 아니니까요 2467 02:58:12,692 --> 02:58:16,492 하지만 좌절감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신 2468 02:58:16,592 --> 02:58:19,458 추진력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2469 02:58:19,558 --> 02:58:23,825 '단점'을 '개선점'이라는 개념으로 바꾸는 거죠 2470 02:58:23,925 --> 02:58:26,192 인간은 그런 존재야 2471 02:58:26,292 --> 02:58:31,292 질투하고 폭력적이고 쓸데없이 공격적이고 2472 02:58:31,658 --> 02:58:32,558 하지만 인간은... 2473 02:58:32,658 --> 02:58:36,492 우리한테 음악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했잖아 2474 02:58:36,592 --> 02:58:38,392 인간은 음악을 만들어 2475 02:58:38,492 --> 02:58:40,892 인간을 등지면 뭘 성취하겠어? 2476 02:58:40,992 --> 02:58:44,692 그건 인간이 이룬 업적까지 부정하는 거야 2477 02:58:45,558 --> 02:58:49,458 - 훌륭한 성과까지 - '예술로 폭력을 없앤다' 2478 02:58:49,558 --> 02:58:51,215 그게 과연 가능할까? 2479 02:58:51,825 --> 02:58:52,858 아니 2480 02:58:53,225 --> 02:58:56,892 모든 게 선과 악으로만 나뉘는 건 아니야 2481 02:58:57,958 --> 02:59:02,692 하지만 선은 악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가졌어 2482 02:59:05,158 --> 02:59:07,758 근데 나쁜 감정은 좋은 거잖아 2483 02:59:07,858 --> 02:59:10,892 내가 말한 '악'은 나쁜 감정이 아니야 2484 02:59:10,992 --> 02:59:15,525 그보다는 우리가 역겹게 여기는 것들이지 2485 02:59:15,725 --> 02:59:18,825 예컨대 인류가 파괴만 한다는 생각 같은 거 2486 02:59:19,458 --> 02:59:20,495 한심해 2487 02:59:20,595 --> 02:59:21,925 난 그게 무서워 2488 02:59:22,025 --> 02:59:24,525 어릴 때 이런 얘기를 하다가 2489 02:59:24,625 --> 02:59:28,025 나이가 들면 전부 잊어버리는 거 2490 02:59:28,125 --> 02:59:31,958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가도 나중에는 2491 02:59:32,058 --> 02:59:36,158 남들처럼 외제 차나 몰고 축구나 보게 되잖아 2492 02:59:36,258 --> 02:59:38,425 그러면 네 자식이 2493 02:59:38,525 --> 02:59:41,425 혐오의 눈빛으로 널 쳐다볼 거야 2494 02:59:41,525 --> 02:59:43,892 그게 진짜 두려운 점이야 2495 02:59:44,292 --> 02:59:47,525 그게 두렵다면 넌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2496 02:59:47,625 --> 02:59:50,858 소크라테스인지 아리스토텔레스인지 2497 02:59:50,958 --> 02:59:56,158 고대 그리스 학자 한 명이 그렇게 말했잖아 2498 02:59:57,025 --> 03:00:00,692 '사회에 살지 않는 자는 신 아니면 광인이다' 2499 03:00:00,792 --> 03:00:02,125 짐승 2500 03:00:04,025 --> 03:00:06,492 '사회에 살 수 없는 자는' 2501 03:00:06,592 --> 03:00:09,858 '신 아니면 괴물이다'였어 아니면 짐승이거나 2502 03:00:10,358 --> 03:00:15,025 다른 사람의 개인적 성취를 보는 것도 중요해 2503 03:00:15,125 --> 03:00:17,225 무인도 같은 데 고립돼서 2504 03:00:17,325 --> 03:00:20,358 완전히 혼자 산다고 생각해 봐 2505 03:00:20,458 --> 03:00:24,025 그런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들잖아 2506 03:00:24,125 --> 03:00:27,025 그게 바로 우리의 본성이야 2507 03:00:27,125 --> 03:00:30,492 나는 그 본성이 우리를 바꿨다고 생각해 2508 03:00:30,592 --> 03:00:34,692 다른 사람이 필요하니까 나한테 영향을 미치는 2509 03:00:34,792 --> 03:00:37,258 그 사람도 잘되길 바라는 거지 2510 03:00:37,358 --> 03:00:40,992 함께 사는 타인이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2511 03:00:41,092 --> 03:00:43,758 변화도 일어나는 거야 2512 03:00:43,858 --> 03:00:46,025 그게 변화의 원동력이었어 2513 03:00:46,125 --> 03:00:47,492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 2514 03:00:47,592 --> 03:00:49,625 혼자면 얼마나 지루하겠어 2515 03:00:49,725 --> 03:00:52,492 아무도 반박을 안 해 주잖아 2516 03:00:52,592 --> 03:00:56,058 그러면 생각하고 배울 기회를 놓치는 거야 2517 03:00:56,158 --> 03:00:59,825 딱 한 분야에서만 왕이 되는 거지 2518 03:00:59,925 --> 03:01:00,768 내 세상이네 2519 03:01:00,868 --> 03:01:02,392 자기가 만든 2520 03:01:02,492 --> 03:01:04,705 콘크리트 기둥에 갇혀서 2521 03:01:04,925 --> 03:01:06,925 조금도 발전하지 않은 채로 2522 03:01:07,025 --> 03:01:11,225 내 섬에서 내 물건만 가지고 혼자 산다고 상상하면 2523 03:01:11,792 --> 03:01:14,325 - 난 잘 살 것 같아 - 네 투지는? 2524 03:01:14,425 --> 03:01:16,492 지금 내 지식이라면 2525 03:01:16,592 --> 03:01:19,758 나는 섬에서 충분히 혼자 살 수 있어 2526 03:01:19,858 --> 03:01:23,458 - 아니면 한 명 더랑 - 고작 19살 지식이잖아 2527 03:01:23,992 --> 03:01:27,858 그래도 난 해 보고 싶어 할 수 있을 것 같아 2528 03:01:28,392 --> 03:01:30,892 다른 지식은 더 필요 없어 2529 03:01:31,125 --> 03:01:33,825 사흘 안에 죽을지도 모르지만 2530 03:01:34,258 --> 03:01:35,925 그래도 괜찮아 2531 03:01:36,292 --> 03:01:37,792 괜찮지 않을 거야 2532 03:01:37,892 --> 03:01:40,325 사람한테는 친구가 필요해 2533 03:01:40,425 --> 03:01:43,425 그런 게 상관없어지면 2534 03:01:43,525 --> 03:01:46,158 어차피 세상을 불태울 건 아니잖아 2535 03:01:47,358 --> 03:01:49,758 콘크리트 기둥을 불태우면 2536 03:01:49,858 --> 03:01:52,358 그런 거 없이 살 수 있어 2537 03:01:52,458 --> 03:01:53,492 내 섬인데 왜? 2538 03:01:53,592 --> 03:01:56,592 섬도 불태워 버리면 존재하지 않게 돼 2539 03:01:56,692 --> 03:02:00,458 네가 창조했더라도 마음에 안 들면 없애야지 2540 03:02:00,558 --> 03:02:03,725 - 뭐 하러 없애? - 왜 가만있어? 2541 03:02:03,825 --> 03:02:04,595 뭐 하러? 2542 03:02:04,695 --> 03:02:06,125 네 섬이잖아 2543 03:02:06,225 --> 03:02:10,325 어차피 혼자 살 텐데 무슨 상관이야 2544 03:02:10,425 --> 03:02:14,892 그럼 넌 네가 뭘 창조하든 상관없다는 거네 2545 03:02:16,325 --> 03:02:18,458 난 사회에 대해 의무가 없어 2546 03:02:18,558 --> 03:02:19,692 늘 당하기만 하잖아 2547 03:02:19,792 --> 03:02:22,525 넌 사회의 일부야 우리가 사회라고 2548 03:02:22,625 --> 03:02:26,092 - 내가 싫다면? - 싫어도 어쩔 수 없어 2549 03:02:26,192 --> 03:02:28,458 하지만 난 여기서 살 수가 없어 2550 03:02:28,558 --> 03:02:33,192 산속에 가서 움막을 짓고 혼자 산다고 상상해 봐 2551 03:02:33,292 --> 03:02:37,158 아무도 날 찾지 않고 내 앞에는 자연밖에 없어 2552 03:02:37,258 --> 03:02:40,958 실비오랑은 언제 처음 만났어요? 2553 03:02:41,092 --> 03:02:43,745 한 4, 5년 정도 됐어요 2554 03:02:44,169 --> 03:02:46,158 중학교 2학년 때였죠 2555 03:02:46,325 --> 03:02:51,392 이미 학교에 아는 사람이 많기는 했는데 2556 03:02:51,492 --> 03:02:56,258 실비오는 처음 볼 때부터 뭔가가 남달랐어요 2557 03:02:56,358 --> 03:03:00,125 그러다 서서히 가장 친한 친구가 됐죠 2558 03:03:00,225 --> 03:03:03,058 실비오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2559 03:03:03,158 --> 03:03:06,592 엄청 많이요 저희끼리도 얘기했는데 2560 03:03:06,692 --> 03:03:08,892 저희는 진짜 정반대예요 2561 03:03:08,992 --> 03:03:13,225 실비오는 외향적이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2562 03:03:13,325 --> 03:03:16,192 저는 완전히 반대거든요 2563 03:03:16,292 --> 03:03:19,358 조용하고 차분하고 수줍음도 많죠 2564 03:03:19,458 --> 03:03:22,392 늘 느긋하고 여유도 있고요 2565 03:03:22,492 --> 03:03:25,825 말하자면 서로를 보완하는 거예요 2566 03:03:25,958 --> 03:03:28,325 우린 직접 선택한 사람과 살아요 2567 03:03:28,425 --> 03:03:33,958 삶의 좋은 면을 경험하게 해 주는 사람하고요 2568 03:03:34,058 --> 03:03:36,458 잘해 주는 사람과는 함께하고 2569 03:03:36,558 --> 03:03:39,492 나머지는 그냥 피하는 거예요 2570 03:03:39,592 --> 03:03:41,358 나한테 잘해 주는 사람은 2571 03:03:41,458 --> 03:03:44,325 20년이 지나든 환경이 바뀌든 2572 03:03:44,425 --> 03:03:46,792 계속 친구로 남을 수 있어요 2573 03:03:46,892 --> 03:03:49,625 인생은 매일 달라지잖아요 2574 03:03:49,725 --> 03:03:51,892 20년 뒤는 말할 것도 없죠 2575 03:03:51,992 --> 03:03:55,025 저는 내일 뭘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2576 03:03:55,125 --> 03:03:56,858 20년 뒤도 마찬가지고요 2577 03:03:56,958 --> 03:04:00,192 전혀 상상이 안 돼요 정말로요 2578 03:04:37,992 --> 03:04:43,792 2018년 6월 20일 2579 03:05:05,592 --> 03:05:07,558 내가 따라갈게 2580 03:05:10,725 --> 03:05:13,025 - 안녕하세요 - 인터뷰 중이야 2581 03:05:13,125 --> 03:05:17,058 - 찍히는 거야? - 슬레이트 좀 쳐 줘 2582 03:05:31,125 --> 03:05:32,692 잘되고 있어 2583 03:05:33,025 --> 03:05:35,958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하고 있는데 2584 03:05:36,658 --> 03:05:41,358 그냥 직업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돼 2585 03:05:42,225 --> 03:05:46,658 뭐든 해 봐야 하잖아 어쨌든 다음 주면 끝나 2586 03:05:46,758 --> 03:05:48,992 9월부터 이 병원에 다녔어 2587 03:05:49,158 --> 03:05:52,525 더 있어야 한다면 자살할 거야 2588 03:05:52,958 --> 03:05:56,192 이런 날씨에 누가 책을 가져와요? 2589 03:05:56,292 --> 03:05:58,225 공부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2590 03:05:58,325 --> 03:05:59,825 - 시험 봐? - 영어요 2591 03:05:59,925 --> 03:06:05,625 근데 멍청해서 어차피 낙제했어요, 괜찮아요 2592 03:06:05,892 --> 03:06:08,725 - 체육 교사 아니세요? - 전혀 아냐 2593 03:06:08,825 --> 03:06:11,225 - 뻥 친 거예요? - 그런 셈이지 2594 03:06:11,558 --> 03:06:14,425 연기 진짜 잘하시네요 2595 03:06:28,158 --> 03:06:31,058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들 한다' 2596 03:06:31,158 --> 03:06:32,925 '일자리도 없고' 2597 03:06:34,558 --> 03:06:37,592 - '전부 망할 거고' - 달달 외워야지! 2598 03:06:37,692 --> 03:06:39,958 망한다는 건 다음 대사야 2599 03:06:40,058 --> 03:06:41,358 거기에 집착하지 마 2600 03:06:41,458 --> 03:06:45,092 - 처음부터 다시 해 봐 - 알았어 2601 03:06:45,192 --> 03:06:47,558 다른 거 외워 봐 그것도 외웠어? 2602 03:06:47,658 --> 03:06:48,917 그건 완벽해 2603 03:06:49,181 --> 03:06:50,325 한번 보여 줘 봐 2604 03:06:50,425 --> 03:06:53,425 나중에 보여 줄게 이제 연습해야 해 2605 03:06:56,125 --> 03:06:57,592 우리를 누가 막겠어? 2606 03:06:57,692 --> 03:07:01,458 흔적을 남기는 말은 내게 생명을... 2607 03:07:03,458 --> 03:07:06,458 내게 생명을 준 남자처럼 신성하다 2608 03:07:06,558 --> 03:07:09,958 나를 품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한다 2609 03:07:10,525 --> 03:07:13,758 내게 최고의 9개월은 엄마 배 속에서였다 2610 03:07:13,858 --> 03:07:16,092 남들이 뭐라든 남들이 뭘 하든 2611 03:07:16,192 --> 03:07:18,792 손상은 가해졌고 상처가 그 증거다 2612 03:07:18,892 --> 03:07:21,792 나의 의식은 거짓말로 썩어 버렸다 2613 03:07:21,892 --> 03:07:24,692 기억은 재활용될 뿐 잊히지 않는다 2614 03:07:24,792 --> 03:07:27,192 그렇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한다 2615 03:07:27,292 --> 03:07:29,825 흔적을 남기려는 커다란 보폭 2616 03:07:29,925 --> 03:07:32,258 상관없다 난 돌아보지 않는다 2617 03:07:32,358 --> 03:07:36,858 지금을 즐겨라 내일은 신밖에 모르니 2618 03:07:37,058 --> 03:07:40,658 내 마음은 헛소리 중에도 시험을 원한다 2619 03:07:40,758 --> 03:07:43,492 나는 거물 트루에바 감독은 용자 2620 03:07:43,592 --> 03:07:46,692 '누가 우릴 막으리'는 이제 시작이다 2621 03:07:46,792 --> 03:07:49,592 다음 영화에는 나를 써 주길 바란다 2622 03:07:49,692 --> 03:07:53,158 보조 출연이라도 나는 만족한다 2623 03:07:53,725 --> 03:07:55,658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624 03:07:55,758 --> 03:07:58,458 이 자리에 안 계신 분들도 2625 03:07:58,558 --> 03:08:02,125 우리 가족, 친구들도요 나머지는 관심 없어요 2626 03:08:02,225 --> 03:08:06,692 우리 가족 만세 모두 사랑해요 2627 03:08:06,792 --> 03:08:11,458 좀 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2628 03:08:55,625 --> 03:08:58,758 인생은 정말이지 노래 같아 2629 03:08:59,325 --> 03:09:02,092 누구는 잘 부르고 누구는 못 부르지 2630 03:09:02,192 --> 03:09:07,425 우리는 그저 허구의 인물일 뿐 2631 03:09:10,692 --> 03:09:14,158 나는 내 입으로 많은 말을 할 수 있어 2632 03:09:14,358 --> 03:09:17,092 하지만 눈으로는 더 많은 말을 하지 2633 03:09:17,192 --> 03:09:22,592 그러니 날 보고 내 마음을 들어 봐 2634 03:09:25,892 --> 03:09:28,858 신나게 놀고 싶다면 2635 03:09:29,125 --> 03:09:31,458 딱 맞는 장소가 있어 2636 03:09:32,158 --> 03:09:37,358 바로 바닷가야 얼마나 좋아 2637 03:09:40,225 --> 03:09:43,158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희는 2638 03:09:43,258 --> 03:09:46,392 실비오 밴드고요 곡명은 '처음'입니다 2639 03:09:46,492 --> 03:09:48,958 펑크 곡인데 대충 들으세요 2640 03:09:51,092 --> 03:09:54,158 가 보자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2641 03:09:54,258 --> 03:09:58,192 난 종일 집에 처박혀 있어 경찰이 내보내 주질 않아 2642 03:09:58,292 --> 03:10:00,058 가만히 있기 너무 지겨워 2643 03:10:00,158 --> 03:10:01,925 닫힌 문도 못 열게 해 2644 03:10:02,025 --> 03:10:03,925 난 저 문을 부숴 버릴 거야 2645 03:10:04,025 --> 03:10:06,025 이 망할 사회를 탈출할 거야 2646 03:10:06,125 --> 03:10:09,792 너무 더러워서 안 보여 아무도 우릴 막지 못해 2647 03:10:09,892 --> 03:10:13,592 어서 이리 가까이 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 2648 03:10:13,692 --> 03:10:17,858 이리 와서 더 알아봐 우린 이 체제를 부술 거야 2649 03:10:17,958 --> 03:10:21,958 내 정원에선 꽃이 안 자라 해도 더는 들지 않으려 해 2650 03:10:22,058 --> 03:10:25,992 남은 거라곤 구름 낀 날뿐 편견과 악만이 가득해 2651 03:10:26,092 --> 03:10:29,758 누구도 행복하지 않아 행복을 되찾지 못했어 2652 03:10:30,092 --> 03:10:33,425 뭔가가 단단히 잘못됐어 그냥 다 죽어 버려 2653 03:10:53,325 --> 03:10:54,925 안녕하세요 2654 03:10:55,558 --> 03:10:59,025 한 가지 물을게요 누가 우리를 막을까요? 2655 03:10:59,125 --> 03:11:00,458 그래요 우린 어려요 2656 03:11:00,558 --> 03:11:02,692 인생 좀 모르는 게 대수예요? 2657 03:11:02,792 --> 03:11:05,892 어른들이 우릴 착취해도 상관없어요 2658 03:11:05,992 --> 03:11:08,725 우리는 그저 꿈만 꾸면 돼요 2659 03:11:08,825 --> 03:11:11,892 우리 모두에게는 꿈이 있어요 2660 03:11:11,992 --> 03:11:14,558 누구도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어요 2661 03:11:14,658 --> 03:11:15,425 왜냐고요? 2662 03:11:15,525 --> 03:11:18,358 우리는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까요 2663 03:11:18,458 --> 03:11:21,192 그러니까 모두 거리로 나오세요 2664 03:11:21,292 --> 03:11:22,692 저랑 같이 나가서 2665 03:11:22,792 --> 03:11:25,725 두 손 들고 함께 소리치세요 2666 03:11:25,825 --> 03:11:29,825 누가 우리를 막죠? 아무도 못 막아요! 2667 03:11:43,658 --> 03:11:47,325 누가 우릴 막으리? 2668 03:11:47,592 --> 03:11:51,625 누가 우릴 막으리? 아무도 막지 못해 2669 03:11:55,225 --> 03:11:58,592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들이 날 말려 2670 03:11:58,858 --> 03:12:02,525 소리도 못 치게 해 날 표현할 수가 없어 2671 03:12:02,958 --> 03:12:06,492 살지도 못하게 해 싸우지도 못하게 해 2672 03:12:06,925 --> 03:12:09,925 누가 우릴 막으리? 2673 03:12:10,025 --> 03:12:14,992 누가 우릴 막으리? 2674 03:12:27,358 --> 03:12:29,558 죽은 아기보다 훨씬 펑키하죠 2675 03:12:33,125 --> 03:12:34,858 사랑해요 예쁜이들 2676 03:12:41,358 --> 03:12:44,192 - 세상에 - 대박이었어 2677 03:12:46,892 --> 03:12:48,392 진짜 잘했어 2678 03:13:10,258 --> 03:13:12,725 - 완전 최고였어 - 고마워 2679 03:13:12,825 --> 03:13:15,192 나 이제 소개하러 가야 하나? 2680 03:13:31,025 --> 03:13:34,992 누가 우릴 막으리? 2681 03:13:35,092 --> 03:13:38,958 누가 우릴 막으리? 아무도 막지 못해 2682 03:13:39,058 --> 03:13:42,925 누가 우릴 막으리? 2683 03:13:43,025 --> 03:13:46,392 아무도 막지 못해 2684 03:13:55,358 --> 03:13:59,192 누가 우릴 막으리? 2685 03:13:59,292 --> 03:14:02,158 아무도 막지 못해 2686 03:14:03,325 --> 03:14:07,092 누가 우릴 막으리? 2687 03:14:07,192 --> 03:14:10,258 아무도 막지 못해 같이 불러요 2688 03:14:13,758 --> 03:14:15,592 반주 없이 갈게요 2689 03:14:15,792 --> 03:14:19,992 - 누가 우릴 막으리? - 누가 우릴 막으리? 2690 03:14:20,092 --> 03:14:23,692 - 누가 우릴 막으리? - 누가 우릴 막으리? 2691 03:14:23,792 --> 03:14:27,058 - 누가 우릴 막으리? - 누가 우릴 막으리? 2692 03:14:27,158 --> 03:14:30,658 아무도 못 막죠 그래서 우리가 온 거예요 2693 03:16:48,792 --> 03:16:55,158 2년 뒤 2694 03:17:00,658 --> 03:17:02,192 - 안녕 - 이발했어요 2695 03:17:02,292 --> 03:17:04,225 그러게 잘 어울린다 2696 03:17:05,225 --> 03:17:06,458 멋있어 2697 03:17:07,458 --> 03:17:08,792 잘생겼어 2698 03:17:09,358 --> 03:17:11,558 면도도 해서 아기 같아요 2699 03:17:14,025 --> 03:17:16,525 - 안녕하세요 - 잘 지냈어? 2700 03:17:17,225 --> 03:17:19,192 - 잘 지냈죠 - 안녕하세요 2701 03:17:20,192 --> 03:17:21,758 어서 와 2702 03:17:25,725 --> 03:17:27,425 - 클라우디아 - 칸델라 2703 03:17:27,558 --> 03:17:29,025 클라우디아 2704 03:17:34,292 --> 03:17:35,558 소리가 안 들려 2705 03:17:38,292 --> 03:17:39,492 안녕하세요 2706 03:17:39,772 --> 03:17:40,668 들린다 2707 03:17:40,768 --> 03:17:43,358 안녕 다들 잘 지냈어? 2708 03:17:45,458 --> 03:17:48,192 - 안녕 - 어서 와, 마르타 2709 03:17:49,258 --> 03:17:51,625 가비라는 어디로 간 거야? 2710 03:17:51,725 --> 03:17:53,025 여기 있어요 2711 03:17:55,758 --> 03:17:57,058 세상에 2712 03:17:57,458 --> 03:18:01,125 이것 봐, 머리가 이만큼이나 길었어 2713 03:18:01,225 --> 03:18:04,692 양쪽은 모히칸처럼 밀어 버렸지 2714 03:18:04,792 --> 03:18:07,325 진짜 모히칸 전사 같지? 2715 03:18:09,092 --> 03:18:10,625 옆으로 내리면 2716 03:18:12,092 --> 03:18:13,625 이런 머리도 돼 2717 03:18:22,892 --> 03:18:26,225 늦어서 미안해 과제 하느라 너무 바빴어 2718 03:18:26,325 --> 03:18:28,625 할 일이 완전히... 2719 03:18:29,992 --> 03:18:33,158 올해는 거의 가망 없는 거 아니야? 2720 03:18:33,825 --> 03:18:39,092 정상 궤도로 돌아왔어 지금 세 배로 하는 중이야 2721 03:18:39,492 --> 03:18:41,125 안녕, 로니 2722 03:18:42,092 --> 03:18:43,702 하비도 왔다 2723 03:18:43,802 --> 03:18:44,525 안녕 2724 03:18:44,625 --> 03:18:45,808 어서 와, 하비 2725 03:18:45,908 --> 03:18:47,492 내 목소리 들려? 2726 03:18:47,592 --> 03:18:50,225 - 들려 - 불쑥 끼어들어서 미안 2727 03:18:50,325 --> 03:18:51,625 괜찮아 2728 03:18:51,725 --> 03:18:55,558 아까 클라우디아도 얘기했는데 2729 03:18:55,692 --> 03:18:59,458 우리 모두 시간이 많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아 2730 03:18:59,958 --> 03:19:03,558 맞아요, 저는 1년 휴학까지 했어요 2731 03:19:04,958 --> 03:19:06,458 맞아요 2732 03:19:07,758 --> 03:19:10,925 그리고 실비오도 비슷한 얘기를... 2733 03:19:11,025 --> 03:19:15,725 이젠 원격 근무랑 수업이 미래가 될 것 같아요 2734 03:19:15,825 --> 03:19:17,625 사실 전 이게 좋아요 2735 03:19:17,725 --> 03:19:22,592 원래 교실에선 집중을 잘 못하거든요 2736 03:19:22,692 --> 03:19:25,692 수업을 들으면 유익하게 쓰는 시간보다 2737 03:19:25,792 --> 03:19:29,792 버리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2738 03:19:30,458 --> 03:19:34,692 저는 선택 수업은 하나도 안 들었어요 2739 03:19:34,792 --> 03:19:40,325 물론 수업이랑 게임 중 선택할 수 있다면... 2740 03:19:41,192 --> 03:19:43,792 어쨌든 전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요 2741 03:19:43,892 --> 03:19:48,325 저처럼 책임감이 전혀 없는 사람은 2742 03:19:48,425 --> 03:19:50,325 그냥 실패작이에요 2743 03:19:50,425 --> 03:19:53,258 하지만 그것도 자연 선택이니까 2744 03:19:53,358 --> 03:19:55,792 전 제 멸종을 받아들일 거예요 2745 03:19:55,892 --> 03:20:00,392 저는 인터넷 연결이 너무 안 좋아서 2746 03:20:00,492 --> 03:20:03,225 통화를 할 때마다... 2747 03:20:03,325 --> 03:20:06,725 아니, 통화가 아니라 수업을 들을 때마다 2748 03:20:06,825 --> 03:20:09,558 연결이 자꾸 끊어졌어요 2749 03:20:09,658 --> 03:20:12,858 전에는 친구랑 영상 통화를 하면 2750 03:20:12,958 --> 03:20:16,992 친구가 오디오를 틀어서 같이 듣곤 했거든요 2751 03:20:17,092 --> 03:20:20,925 완전히 최악이에요 하지만 이게 아니었다면 2752 03:20:21,025 --> 03:20:24,225 저는 수업도 안 들었을 거예요 2753 03:20:24,325 --> 03:20:26,025 들리질 않으니까요 2754 03:20:26,125 --> 03:20:31,392 오히려 이걸 통해서 적어도 저는 2755 03:20:31,492 --> 03:20:34,892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어요 2756 03:20:34,992 --> 03:20:37,925 선생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도요 2757 03:20:38,025 --> 03:20:41,692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선생님 눈을 보는 게 2758 03:20:41,792 --> 03:20:46,592 화면을 보는 것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2759 03:20:46,692 --> 03:20:50,892 수업을 듣기는 하지만 똑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2760 03:20:50,992 --> 03:20:54,725 사실 저는 별 기대를 안 했어요 2761 03:20:54,825 --> 03:20:59,658 새 친구를 사귀고 그런 것들을요 2762 03:20:59,758 --> 03:21:02,492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2763 03:21:02,592 --> 03:21:04,458 잘 못 어울릴 줄 알았거든요 2764 03:21:04,558 --> 03:21:08,825 근데 알고 보니 정말 멋진 친구들이더라고요 2765 03:21:08,925 --> 03:21:12,692 그래서 같이 술도 마시고 장난도 치고 그랬어요 2766 03:21:12,792 --> 03:21:16,825 정말 완벽했는데 그게 끝나 버린 거예요 2767 03:21:16,925 --> 03:21:19,792 그리고 하나 더 여자도 만났어요 2768 03:21:19,892 --> 03:21:23,692 그 친구랑 막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는데 2769 03:21:23,792 --> 03:21:25,125 결국은 망해 버렸죠 2770 03:21:25,225 --> 03:21:28,025 이제 슬슬 잘돼 가나 싶은 찰나에 2771 03:21:28,258 --> 03:21:31,358 도시가 봉쇄돼서 갇혀 버린 거예요 2772 03:21:31,558 --> 03:21:35,258 저는 자주 보고 안부를 주고받는 2773 03:21:35,358 --> 03:21:37,858 친구랑 친척들이 있었는데 2774 03:21:37,958 --> 03:21:40,258 지금은 전혀 만날 수가 없어요 2775 03:21:40,358 --> 03:21:43,992 인터넷 연결이 나빠서 영상 통화도 못 하고요 2776 03:21:44,092 --> 03:21:47,358 이제는 불안이랑 분노가 훨씬 높아지고 2777 03:21:47,458 --> 03:21:49,892 오해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2778 03:21:49,992 --> 03:21:53,925 문자는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2779 03:21:54,225 --> 03:21:56,658 그래서 너무 답답해요 2780 03:21:57,258 --> 03:22:01,758 제 생각에 저희 또래는 오히려 2781 03:22:01,992 --> 03:22:06,092 성숙함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782 03:22:06,192 --> 03:22:08,458 열정적인 관계도 많고 2783 03:22:08,558 --> 03:22:12,792 로미오와 줄리엣도 많고 접촉도 많은데 2784 03:22:12,892 --> 03:22:17,158 요즘 젊은이가 목숨 거는 그런 열렬한 사랑이 2785 03:22:17,258 --> 03:22:20,792 이런 상황 때문에 방해를 받았잖아요 2786 03:22:22,125 --> 03:22:24,658 종일 애인이랑 2787 03:22:24,758 --> 03:22:29,225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2788 03:22:29,325 --> 03:22:32,125 전화로만 얘기를 하려니 2789 03:22:32,225 --> 03:22:37,692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모든 게 불안해지는 거죠 2790 03:22:40,225 --> 03:22:43,058 아주 훌륭한 비유다 2791 03:22:43,492 --> 03:22:46,258 저는 이 상황이 2792 03:22:46,392 --> 03:22:50,625 모든 토대를 흔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2793 03:22:50,725 --> 03:22:54,958 사람들이 맺은 모든 관계의 토대를요 2794 03:22:55,058 --> 03:23:00,625 덕분에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2795 03:23:00,858 --> 03:23:04,025 조명을 받게 됐어요 2796 03:23:04,125 --> 03:23:05,892 많은 사람이 2797 03:23:05,992 --> 03:23:09,358 매일 서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2798 03:23:09,458 --> 03:23:13,125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2799 03:23:13,225 --> 03:23:18,492 그런데 지금은 그걸 전혀 못 하는 상황이니까 2800 03:23:18,592 --> 03:23:22,792 수많은 관계의 토대가 일종의 시험을 2801 03:23:22,892 --> 03:23:25,092 받는 것 같아요 2802 03:23:25,192 --> 03:23:29,858 보편적이기보다는 매일 서로를 보는 것처럼 2803 03:23:29,958 --> 03:23:33,292 개인적이어야 할 관계들요 2804 03:23:33,392 --> 03:23:35,825 사실 물리적으로 만나질 못하면 2805 03:23:35,925 --> 03:23:38,725 그 사람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돼요 2806 03:23:38,825 --> 03:23:44,258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대화밖에 없으니까요 2807 03:23:46,492 --> 03:23:48,458 바로 침대에 누울 수가 없지 2808 03:23:48,558 --> 03:23:52,992 물론 그전에도 연인끼리 대화는 많이 했지만 2809 03:23:53,092 --> 03:23:54,858 할 말이 없어지면 2810 03:23:54,958 --> 03:23:58,692 신체 접촉이 해답이었잖아요 2811 03:23:58,792 --> 03:24:02,292 근데 지금은 다음 주제를 생각해야만 해요 2812 03:24:05,458 --> 03:24:09,758 전에는 할 말이 없으면 키스를 했는데 지금은... 2813 03:24:09,858 --> 03:24:12,258 - 그러니까 - 맞는 말이야 2814 03:24:16,925 --> 03:24:20,458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했어 2815 03:24:21,292 --> 03:24:24,492 저는 특별히 기분이 이상하거나 2816 03:24:24,592 --> 03:24:26,425 그러지는 않아요 2817 03:24:26,525 --> 03:24:27,958 물론 이상한 시대고 2818 03:24:28,058 --> 03:24:33,125 항상 옆에 있던 연인을 못 만나게 됐으니 2819 03:24:33,258 --> 03:24:37,258 갑자기 너무 허전해지기는 했죠 2820 03:24:37,358 --> 03:24:40,992 연인이 무사히 잘 있다고 해도 2821 03:24:41,092 --> 03:24:43,525 이전이랑은 확실히 달라요 2822 03:24:43,625 --> 03:24:45,958 저는 여자 친구랑 통화하고 2823 03:24:46,058 --> 03:24:49,725 그 친구가 안 아픈 걸 확인해야 편히 잠들어요 2824 03:24:49,825 --> 03:24:51,992 그날 일과를 꼭 들어야 하죠 2825 03:24:53,125 --> 03:24:57,092 운동은 몇 번 했는지 뭘 먹었는지 그런 거요 2826 03:24:57,192 --> 03:25:00,425 그런 걸 얘기해 주면 너무 고마워요 2827 03:25:00,525 --> 03:25:02,225 그 친구가 괜찮은지 2828 03:25:02,325 --> 03:25:06,725 아직 나랑 같은 마음인지 알고 싶으니까요 2829 03:25:07,125 --> 03:25:10,725 저는 제가 잘 이겨 낼 줄 알았는데 2830 03:25:10,825 --> 03:25:12,925 시간이 지나니까 2831 03:25:13,025 --> 03:25:17,192 그 친구한테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2832 03:25:17,292 --> 03:25:20,325 그 친구 포옹이 어떤 느낌인지 2833 03:25:20,425 --> 03:25:22,692 그 친구 손길이 어떤 느낌인지 2834 03:25:22,792 --> 03:25:25,558 기억이 안 나서 속상하더라고요 2835 03:25:25,792 --> 03:25:27,858 저는 지금 사랑과 책임을 2836 03:25:27,958 --> 03:25:31,092 다시 생각해 보고 있어요 2837 03:25:32,092 --> 03:25:34,858 뭐랄까 2838 03:25:35,258 --> 03:25:37,692 애증 사이의 싸움 같달까요 2839 03:25:37,792 --> 03:25:39,792 책임감도 마찬가지고요 2840 03:25:41,458 --> 03:25:43,092 정말 아름다운 말이다 2841 03:25:46,625 --> 03:25:48,092 박수! 2842 03:25:50,392 --> 03:25:52,422 다들 잘 생각해 보자 2843 03:25:52,522 --> 03:25:53,667 그래 2844 03:25:55,192 --> 03:25:58,425 - 잘들 지내 - 또 보자 2845 03:25:58,525 --> 03:25:59,628 안녕 2846 03:25:59,728 --> 03:26:00,725 잘 버텨 2847 03:26:00,825 --> 03:26:01,448 안녕 2848 03:26:01,548 --> 03:26:04,358 다들 기운 내 또 보자 2849 03:26:10,625 --> 03:26:12,058 어떻게 끄지? 2850 03:26:12,525 --> 03:26:20,492 과거와 미래 (그리고 끝) 2851 03:26:24,325 --> 03:26:26,092 이때 기억나? 2852 03:26:28,725 --> 03:26:30,092 엄청 추웠지? 2853 03:26:30,292 --> 03:26:32,492 춥긴 했는데 일몰이 멋졌어요 2854 03:26:32,592 --> 03:26:34,725 제때 도착한 건진 모르겠지만 2855 03:26:34,825 --> 03:26:39,225 황무지 위로 노을이 멋지게 졌더라고요 2856 03:26:40,058 --> 03:26:42,125 말씀드렸는지 모르겠는데 2857 03:26:42,225 --> 03:26:46,025 사실 여기는 제 영적인 망명지예요 2858 03:26:46,125 --> 03:26:51,825 봉쇄 때는 특히 더 그랬어요 2859 03:26:51,925 --> 03:26:55,025 봉쇄가 풀리자마자 여기로 갔거든요 2860 03:26:55,125 --> 03:26:58,858 거의 밤이 다 된 늦은 저녁에요 2861 03:26:59,525 --> 03:27:03,292 혼자 음악 들으면서 산책하기에는 2862 03:27:03,392 --> 03:27:05,325 그 시간이 제일 좋아요 2863 03:27:05,592 --> 03:27:07,925 밤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요 2864 03:27:08,025 --> 03:27:09,992 그때 언덕에 올라가서 2865 03:27:10,425 --> 03:27:13,158 10분에서 30분 바람을 쐬는 거예요 2866 03:27:13,258 --> 03:27:17,058 한번은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 거리를 지나 2867 03:27:17,558 --> 03:27:21,025 우산도 없이 저 위를 거닐어 봤어요 2868 03:27:21,125 --> 03:27:23,492 옷이랑 신발은 쫄딱 젖었는데 2869 03:27:23,592 --> 03:27:26,292 종일 갇혀 있다가 나오니까 2870 03:27:26,392 --> 03:27:30,425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아주 차분해지더라고요 2871 03:27:31,958 --> 03:27:34,225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2872 03:27:34,325 --> 03:27:36,825 밤에 잠깐 나와서 2873 03:27:36,925 --> 03:27:39,158 황무지 언덕 위로 올라가 2874 03:27:39,258 --> 03:27:42,525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비를 맞으며 2875 03:27:42,625 --> 03:27:44,725 허공을 바라본 거예요 2876 03:27:44,825 --> 03:27:47,858 그래서 이제 이 황무지를 생각하면 2877 03:27:47,958 --> 03:27:51,625 그때 그 고요함이 떠올라요 2878 03:27:55,225 --> 03:27:56,792 그게 다예요 2879 03:28:16,958 --> 03:28:18,892 투표하는 장면이야 2880 03:28:19,558 --> 03:28:21,792 제 생애 첫 투표였죠 2881 03:28:22,358 --> 03:28:26,392 이런 걸 보니까 기분이 정말 묘해요 2882 03:28:26,492 --> 03:28:29,492 마스크도 안 끼고 종이도 만지고 2883 03:28:29,592 --> 03:28:31,492 포옹도 마음껏 하잖아요 2884 03:28:32,658 --> 03:28:37,158 사실 이게 정상인데 언제 돌아갈지 모르면서 2885 03:28:37,658 --> 03:28:39,858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니까 2886 03:28:39,958 --> 03:28:41,792 정말 이상한 것 같아요 2887 03:28:42,492 --> 03:28:44,092 좀 무섭기도 해요 2888 03:28:44,192 --> 03:28:48,225 늘 누리던 자유를 언제 되찾게 될지 모르니까요 2889 03:28:49,758 --> 03:28:52,125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2890 03:28:52,558 --> 03:28:54,458 - 파블로 오요스 - 파블로 2891 03:28:54,558 --> 03:28:56,958 맞아요 흰색 넣어 주세요 2892 03:29:03,025 --> 03:29:04,258 다음 노란색 2893 03:29:09,292 --> 03:29:10,892 - 감사합니다 - 네 2894 03:29:10,992 --> 03:29:11,892 안녕히 가세요 2895 03:29:11,992 --> 03:29:14,425 안녕하세요 곤살로 블라스코요 2896 03:29:16,292 --> 03:29:18,658 감사합니다 봉투도 주세요 2897 03:29:18,758 --> 03:29:19,825 감사합니다 2898 03:29:20,892 --> 03:29:23,358 클라우디아 나바로 2899 03:29:23,892 --> 03:29:25,500 464 2900 03:29:26,762 --> 03:29:28,158 여기요 2901 03:29:38,292 --> 03:29:40,458 감사합니다 2902 03:29:40,858 --> 03:29:42,692 실비오 토레스요 2903 03:29:45,325 --> 03:29:47,392 신분증 주세요 2904 03:29:49,692 --> 03:29:52,625 실비오 안토니오 아길라르 토레스 2905 03:29:59,925 --> 03:30:02,092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2906 03:30:02,192 --> 03:30:04,125 - 수고하세요 - 네 2907 03:30:12,592 --> 03:30:15,825 굉장히 압도적이긴 한데 이 투표가 2908 03:30:15,925 --> 03:30:17,558 지금 보이는 것보다 2909 03:30:17,658 --> 03:30:22,592 훨씬 중요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2910 03:30:22,725 --> 03:30:25,725 완전히 모순된 말이기는 하지만 2911 03:30:25,825 --> 03:30:30,525 지금은 정치, 결단력 관심이 중요하잖아요 2912 03:30:30,625 --> 03:30:33,492 그래야 할 시기니까요 2913 03:30:33,658 --> 03:30:36,258 하지만 그러면서도 저 순간이 2914 03:30:36,358 --> 03:30:41,658 정말 사소하고 하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2915 03:30:41,792 --> 03:30:45,258 다음 해에 이렇게 집에서 갇혀 지낼 줄 2916 03:30:45,358 --> 03:30:48,192 전혀 모르고 투표했으니까요 2917 03:30:48,292 --> 03:30:53,558 저 순간이 그렇게 중요할 줄 전혀 몰랐죠 2918 03:30:54,125 --> 03:30:57,925 그런데 지금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2919 03:30:58,025 --> 03:31:00,058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은 2920 03:31:00,158 --> 03:31:01,858 다 저 때랑 연관된 거예요 2921 03:31:01,958 --> 03:31:07,325 예를 들어 두 달 전에 우리 동네만 봉쇄된 것도 2922 03:31:07,492 --> 03:31:09,492 저 순간이랑 연관된 거죠 2923 03:31:10,692 --> 03:31:12,125 어서 오세요 2924 03:31:13,692 --> 03:31:16,192 칸델라 힐 레시오 2925 03:31:18,058 --> 03:31:19,791 0456 2926 03:31:20,201 --> 03:31:22,025 0456 2927 03:31:23,792 --> 03:31:25,358 여기는 파란색 2928 03:31:26,025 --> 03:31:29,558 여기는 흰색이에요 감사합니다 2929 03:31:31,992 --> 03:31:33,525 감사합니다 2930 03:31:33,625 --> 03:31:35,192 조심히 가세요 2931 03:31:36,825 --> 03:31:39,892 이보다 조금 전도 기억나? 2932 03:31:54,558 --> 03:31:56,625 6월 20일이네요 2933 03:31:58,258 --> 03:32:01,692 한 가지 물을게요 누가 우리를 막을까요? 2934 03:32:01,792 --> 03:32:03,125 그래요 우린 어려요 2935 03:32:03,225 --> 03:32:05,325 인생 좀 모르는 게 대수예요? 2936 03:32:05,425 --> 03:32:08,592 어른들이 우릴 착취해도 상관없어요 2937 03:32:08,692 --> 03:32:11,425 우리는 그저 꿈만 꾸면 돼요 2938 03:32:11,525 --> 03:32:14,658 우리 모두에게는 꿈이 있어요 2939 03:32:14,758 --> 03:32:17,225 누구도 우릴 좌절시킬 수 없어요 2940 03:32:17,325 --> 03:32:18,058 왜냐고요? 2941 03:32:18,158 --> 03:32:21,025 우리는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까요 2942 03:32:21,125 --> 03:32:23,958 그러니까 모두 거리로 나오세요 2943 03:32:24,058 --> 03:32:25,325 저랑 같이 나가서 2944 03:32:25,425 --> 03:32:28,358 두 손 들고 함께 소리치세요 2945 03:32:28,458 --> 03:32:32,392 누가 우리를 막죠? 아무도 못 막아요! 2946 03:32:53,792 --> 03:32:57,158 굉장히 속상하네요 뭐랄까 2947 03:33:00,225 --> 03:33:02,292 왜 이렇게 됐을까요? 2948 03:33:04,558 --> 03:33:06,558 우리 세대는... 2949 03:33:07,925 --> 03:33:10,825 사실 이 상황은 모든 세대에 2950 03:33:10,992 --> 03:33:13,692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거예요 2951 03:33:13,792 --> 03:33:16,558 어떤 생애 주기에 속해 있든지요 2952 03:33:16,658 --> 03:33:19,758 하지만 전 우리가 특히 타격을 입었고 2953 03:33:20,258 --> 03:33:23,192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2954 03:33:23,592 --> 03:33:27,158 정확히 우리가 교육을 받는 시기에 2955 03:33:27,258 --> 03:33:29,192 사태가 터졌으니까요 2956 03:33:29,292 --> 03:33:30,992 우리가 더 어른이 되고 2957 03:33:31,092 --> 03:33:34,758 더 우리다워지기 시작할 때요 2958 03:33:35,525 --> 03:33:38,292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시작하는 2959 03:33:38,492 --> 03:33:41,225 아주 중요한 시기에 2960 03:33:41,325 --> 03:33:44,492 갑자기 모든 게 훨씬 어려워졌어요 2961 03:33:44,758 --> 03:33:49,458 집 밖에 나가지도 못 하고 공부도 거의 못 하고 2962 03:33:49,558 --> 03:33:52,492 취직은 아예 불가능해졌고요 2963 03:33:52,592 --> 03:33:55,158 요즘 학생들은 취직도 못 하고 2964 03:33:55,258 --> 03:33:57,458 여행도 못 하고 2965 03:33:57,558 --> 03:34:00,658 휴학해서 자기 계발을 하지도 못 해요 2966 03:34:02,492 --> 03:34:05,592 마치 그 많은 기회를 2967 03:34:06,192 --> 03:34:10,658 우리 세대만 빼앗긴 기분이에요 2968 03:34:13,125 --> 03:34:14,892 물론 나쁘지만은 않아요 2969 03:34:15,225 --> 03:34:19,392 뭐랄까, 어쨌든 이것도 우리의 정체성이잖아요 2970 03:34:19,492 --> 03:34:21,458 우리를 정의할 말이 없었고 2971 03:34:24,125 --> 03:34:28,125 우리가 외부 자극에 여전히 민감한 시기에 2972 03:34:28,225 --> 03:34:30,592 정확히 이런 일이 터졌으니까요 2973 03:34:31,025 --> 03:34:35,325 물론 다른 나이대 사람도 민감하겠지만 2974 03:34:35,425 --> 03:34:39,792 한 세대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는 시기는 2975 03:34:39,892 --> 03:34:42,025 청소년기잖아요 2976 03:34:44,025 --> 03:34:48,125 지금 우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2977 03:34:48,325 --> 03:34:51,225 우리는 미래를 이해하는 방식에 2978 03:34:51,325 --> 03:34:53,225 큰 영향을 받았어요 2979 03:34:53,325 --> 03:34:57,258 우리는 앞으로 세상을 이끌 세대인데 2980 03:34:57,358 --> 03:34:59,892 뭔가가 되어 보기도 전에 2981 03:35:01,125 --> 03:35:05,425 그 변화의 과정에서 발이 묶여 버린 거예요 2982 03:35:05,592 --> 03:35:09,692 그러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도... 2983 03:35:12,358 --> 03:35:13,858 제 말 들리세요? 2984 03:38:36,925 --> 03:38:42,525 '누가 우릴 막으리' 노래 원곡자 2985 03:38:42,625 --> 03:38:48,825 라파엘 베리오를 기리며 2986 03:38:48,925 --> 03:38:54,025 이 작품은 더 많은 분의 협력으로 완성됐습니다 2987 03:38:54,125 --> 03:38:57,058 저희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988 03:39:40,725 --> 03:39:43,725 자막/ 정혜영 번역/ 박혜진 2989 03:39:43,825 --> 03:39:46,825 자막 제작 스튜디오210 2990 03:39:46,925 --> 03:39:49,925 자막 제공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