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44 --> 00:00:07,012 본 프로그램은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1 00:00:08,747 --> 00:00:12,447 누나가 웃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2 00:00:12,534 --> 00:00:19,671 제 동생은 저를 ‘누나-엄마’라고 불렀어요 5 00:00:22,370 --> 00:00:25,025 부모님이 항상 바쁘셔서 6 00:00:25,112 --> 00:00:28,071 거의 제가 동생을 돌봤었거든요 9 00:00:33,381 --> 00:00:39,430 이태원은 동생이 자주 가던 곳이었어요 10 00:00:39,517 --> 00:00:45,132 동생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11 00:00:45,219 --> 00:00:50,572 10월 29일 이른 오후였죠 12 00:00:50,659 --> 00:00:53,444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13 00:00:53,531 --> 00:00:55,446 ‘누나, 신발 어떤 거 살까’ 20 00:02:11,218 --> 00:02:15,657 참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면 22 00:02:15,744 --> 00:02:20,488 한국 정부가 제대로 일을 했어야 했어요 24 00:02:20,575 --> 00:02:23,055 누구의 책임인지 알아냈어야죠 27 00:02:30,262 --> 00:02:35,648 크러쉬 2부, 군중 31 00:02:49,865 --> 00:02:52,215 {\an9}이주현 일러스트레이터 34 00:03:15,442 --> 00:03:18,648 {\an7}티아 바레 한국 유학생 34 00:03:14,542 --> 00:03:16,761 제 등에도 사람들이 있어서 35 00:03:16,848 --> 00:03:19,068 제 목이 앞으로 굽혀졌어요 36 00:03:19,155 --> 00:03:23,768 모두 소리지르고 있었어요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해요’ 37 00:03:23,855 --> 00:03:27,163 {\an9}비앙카 자피엔 한국 유학생 37 00:03:23,855 --> 00:03:27,163 저는 사람들 아래 깔려 있었는데 39 00:03:29,905 --> 00:03:32,734 너무 고통이 컸어요 40 00:03:32,821 --> 00:03:35,693 그래서 그냥 모든 게 끝나길 바랬어요 41 00:03:35,780 --> 00:03:37,129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거든요 43 00:03:38,957 --> 00:03:43,310 그런데 사라가 제게 소리쳤어요 ‘구조대가 오고 있어’ 49 00:04:10,882 --> 00:04:14,071 {\an9} 차명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의사 51 00:04:48,464 --> 00:04:50,765 {\an7} 최한조 재난의료팀장, 의사 55 00:05:20,407 --> 00:05:23,540 {\an7}사라 카마고 한국 유학생 55 00:05:20,407 --> 00:05:21,886 저도 숨쉬기가 어려웠고 56 00:05:21,973 --> 00:05:23,540 제 눈 앞의 사람들도 57 00:05:23,627 --> 00:05:25,237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었어요 59 00:05:28,240 --> 00:05:31,200 첫 대응 인력은 압력을 줄이고 있었어요 60 00:05:31,287 --> 00:05:33,637 뒤쪽 언덕에서 61 00:05:33,724 --> 00:05:37,946 최대한 빨리 사람들을 빼내려고 하고 있었어요 63 00:05:40,644 --> 00:05:44,518 제 뒤에서 남자분이 저한테 말했어요 64 00:05:44,605 --> 00:05:47,564 ‘절 보세요 숨을 쉬세요’ 65 00:05:47,651 --> 00:05:49,349 ‘들이쉬고, 내쉬고’ 66 00:05:49,436 --> 00:05:52,439 {\an7}아리아나 이바라 한국 유학생 66 00:05:49,436 --> 00:05:52,439 ‘싸우는 것처럼 손을 이렇게 올리면’ 67 00:05:52,526 --> 00:05:55,398 ‘보호벽이 만들어지니까’ 68 00:05:55,485 --> 00:05:56,791 ‘숨을 쉴 수 있어요’ 69 00:05:56,878 --> 00:05:58,662 제가 그렇게 하고 70 00:05:58,749 --> 00:06:02,013 그 분 팔로 제 주위를 둘러싸며 보호했어요 71 00:06:02,100 --> 00:06:03,406 그러고는 말했어요 72 00:06:03,493 --> 00:06:05,365 ‘제가 앞으로 한 발씩 가면 당신도 한 발씩 가는 거예요’ 73 00:06:05,452 --> 00:06:07,192 그렇게 함께 가면서 그가 말했어요 74 00:06:07,279 --> 00:06:09,151 ‘숨 쉬고, 왼발, 오른발’ 75 00:06:09,238 --> 00:06:12,023 ‘숨 쉬고, 왼발, 오른발’ 79 00:06:19,857 --> 00:06:21,032 나오세요 80 00:06:21,119 --> 00:06:22,643 돌아가세요 81 00:06:22,730 --> 00:06:25,254 큰 길로 나오자마자 82 00:06:25,341 --> 00:06:28,823 전 울음을 터뜨렸어요 83 00:06:28,910 --> 00:06:30,955 제 머릿속에는 84 00:06:31,042 --> 00:06:34,306 티아, 앤, 스티븐, 사라, 비앙카 생각뿐이었어요 86 00:06:36,874 --> 00:06:39,616 사람들을 빼내기 시작하면서 87 00:06:39,703 --> 00:06:43,185 제가 놀랐던 건 88 00:06:43,272 --> 00:06:47,798 그 사람들이 구급대원이나 전문인력들이 아니란 거였어요 90 00:06:49,670 --> 00:06:53,674 외국인 두 명이 저를 주점 계단으로 들고갔어요 91 00:06:53,761 --> 00:06:56,416 제 다리가 전혀 움직이질 않았거든요 94 00:07:44,942 --> 00:07:47,945 사람들 무게가 덜어지는 게 느껴져서 95 00:07:48,032 --> 00:07:49,599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96 00:07:49,686 --> 00:07:51,993 ‘저 아래에 있어요 살아있어요, 살아있어요’ 97 00:07:54,256 --> 00:07:58,347 한 남자가 소리쳤어요 ‘어디, 어디요?’ 98 00:07:58,434 --> 00:08:00,436 ‘아래요, 아래 있어요’ 라고 답했어요 100 00:08:04,527 --> 00:08:07,138 그래서 위의 사람들을 계속 들어내고 나서 101 00:08:07,225 --> 00:08:10,577 저를 찾아냈어요 103 00:08:13,231 --> 00:08:16,496 빠져나오고 나서 보니까 104 00:08:16,583 --> 00:08:18,367 사라가 거기 있었어요 105 00:08:18,454 --> 00:08:21,544 서로 ‘티아’, ‘사라’ 하고 불렀죠 106 00:08:21,631 --> 00:08:23,415 그 애는 제 수호천사였어요 108 00:08:26,157 --> 00:08:29,160 기쁨은 잠시였어요 109 00:08:29,247 --> 00:08:32,773 땅에 누워있는 앤을 발겼했죠 111 00:08:35,079 --> 00:08:40,911 앤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눈도 감고 있었어요 113 00:08:42,565 --> 00:08:44,741 그래서 제가 바로 CPR을 수행했어요 114 00:08:44,828 --> 00:08:46,308 의식이 없었거든요 116 00:08:49,703 --> 00:08:52,009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117 00:08:52,096 --> 00:08:56,013 제세동기를 쓸 수 있게요 118 00:08:56,100 --> 00:08:58,102 근데 ‘여기서 나가세요’ 라고 했어요 119 00:08:58,189 --> 00:08:59,060 ‘나가세요’ 120 00:09:04,152 --> 00:09:07,242 빨리 나가라고, 빠져 나가라고 안내를 받았어요 121 00:09:11,463 --> 00:09:13,291 그러다가 시야에서 앤을 놓쳤어요 123 00:09:16,468 --> 00:09:19,994 친구들을 살리고 돕는 데 온통 신경을 쓰다가 124 00:09:20,081 --> 00:09:22,823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지자 125 00:09:22,910 --> 00:09:24,302 그제서야 충격이 느껴졌어요 127 00:09:30,265 --> 00:09:33,485 주점으로 들어갔을 때 128 00:09:33,573 --> 00:09:36,880 거기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죠 131 00:09:41,668 --> 00:09:43,017 믿기지가 않았어요 131 00:09:41,768 --> 00:09:45,019 {\an7}데인 비트하드 주한 미군, 준위 132 00:09:43,104 --> 00:09:45,019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주점쪽으로 빼냈는데도 133 00:09:45,106 --> 00:09:48,805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었어요 135 00:09:48,892 --> 00:09:51,765 첫 대응 인력이 왔는데도 계속 붐비는 걸 보고 136 00:09:51,852 --> 00:09:55,290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137 00:09:55,377 --> 00:09:57,466 전문가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138 00:09:57,553 --> 00:09:59,033 비켜주는 거라고 판단했어요 140 00:10:09,231 --> 00:10:12,350 {\an9}자밀 테일러 주한 미군, 병장 140 00:10:06,431 --> 00:10:10,305 우리가 빠져나왔을 때 온통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141 00:10:10,392 --> 00:10:12,350 골목 위쪽도 골목 아래쪽도 142 00:10:12,437 --> 00:10:14,222 전부 쓰러진 사람들이었어요 143 00:10:14,309 --> 00:10:17,442 차마 볼 수가 없었어요 144 00:10:17,529 --> 00:10:18,835 다들 젊은이들이었어요 145 00:10:18,922 --> 00:10:20,010 아직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한.. 146 00:10:20,097 --> 00:10:23,535 18살, 19살, 20살.. 애들이잖아요 148 00:10:26,190 --> 00:10:28,279 전 그레이스를 찾고 있었어요 150 00:10:33,720 --> 00:10:38,768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151 00:10:38,855 --> 00:10:41,075 주변을 돌아다니며 152 00:10:41,162 --> 00:10:43,730 그레이스가 아닌지 확인을 했어요 154 00:10:46,515 --> 00:10:48,604 대로변에 시신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154 00:10:46,515 --> 00:10:48,604 {\an7}네이선 타베르니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57 00:10:55,132 --> 00:10:56,699 일일이 확인하면서 158 00:10:56,786 --> 00:10:58,309 비슷하게 생긴 사람인지 159 00:10:58,396 --> 00:11:01,356 비슷한 신발이나 머리 모양이 있는지 봤어요 161 00:11:04,315 --> 00:11:05,534 사람들을 덮은 천을 들춰 볼 때마다 162 00:11:05,621 --> 00:11:08,058 그레이스가 아니길 바랬어요 165 00:11:16,371 --> 00:11:18,460 그 때 또다른 시신이 실려나오는데 166 00:11:18,547 --> 00:11:23,987 그레이스처럼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었어요 167 00:11:24,074 --> 00:11:25,641 그녀란 걸 알았죠 169 00:11:31,081 --> 00:11:36,086 천을 들추고 얼굴을 봤는데.. 170 00:11:36,173 --> 00:11:40,830 여전히 예쁜 얼굴이었어요 171 00:11:40,917 --> 00:11:43,833 살아있었을 때처럼요 173 00:11:48,882 --> 00:11:52,102 사람들이 줄지어 누워 있었어요 174 00:11:52,189 --> 00:11:54,409 숨을 쉬지 않았어요 175 00:11:56,367 --> 00:12:00,937 죽은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176 00:12:01,024 --> 00:12:04,201 실제로 눈 앞에서 177 00:12:04,288 --> 00:12:06,987 심장이 뛰지 않는.. 178 00:12:07,074 --> 00:12:09,467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180 00:12:11,382 --> 00:12:14,777 그렇게 아무 것도 못 하고 거기 앉아 있었어요 182 00:12:14,864 --> 00:12:17,562 그게 너무 속상했어요 183 00:12:17,649 --> 00:12:21,828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184 00:12:21,915 --> 00:12:23,438 그런 감정들이 충돌하면서 185 00:12:23,525 --> 00:12:27,834 소리지르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187 00:12:29,705 --> 00:12:33,709 땅바닥에 앉아서 울고 있는 젊은 여성을 봤는데 188 00:12:33,796 --> 00:12:35,363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189 00:12:35,450 --> 00:12:39,628 {\an7}티아고 피게이레도 교환 학생 189 00:12:35,450 --> 00:12:37,234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190 00:12:37,321 --> 00:12:39,628 어떤 식으로든 도와주려는 사람도 없었어요 191 00:12:39,715 --> 00:12:43,110 그래서 제가 옆에 앉았어요 192 00:12:43,197 --> 00:12:46,156 낯선 분이 저한테 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193 00:12:46,243 --> 00:12:47,679 ‘저기요, 괜찮으세요?’ 194 00:12:47,767 --> 00:12:49,551 그 분은 제대로 말을 못했어요 195 00:12:49,638 --> 00:12:53,294 중얼거릴 뿐이었어요 ’사람들’.. 196 00:12:53,381 --> 00:12:55,035 ‘제 친구들은요?’ 197 00:12:55,122 --> 00:12:57,167 전 그냥 ‘친구들’만 되뇌였어요 198 00:12:57,254 --> 00:12:58,952 그 말만 나왔어요 199 00:12:59,039 --> 00:13:01,171 ‘친구들을 도와줘야 해요’ 200 00:13:01,258 --> 00:13:03,391 저도 코너 밖 도로에 201 00:13:03,478 --> 00:13:05,741 사람들이 누워있는 걸 봤었고 202 00:13:05,828 --> 00:13:06,960 죽어가고 있는 것도 알았어요 204 00:13:10,572 --> 00:13:14,184 그래도 ‘같이 찾아봐요’ 라고 말했어요 205 00:13:14,271 --> 00:13:17,057 ‘일단 여기서 나가요’ 206 00:13:17,144 --> 00:13:20,103 그 분이 저한테 그랬어요 ‘같이 걸을 수 있겠어요?’ 207 00:13:20,190 --> 00:13:21,278 걸을 수 있다고 했어요 208 00:13:21,365 --> 00:13:23,237 발목, 발, 다리를 움직였고 209 00:13:23,324 --> 00:13:26,849 제가 부축해서 일으켰어요 210 00:13:26,936 --> 00:13:29,809 그리고 길가로 나갔어요 212 00:13:33,900 --> 00:13:37,991 편의점의 와이파이가 잡혀서 213 00:13:38,078 --> 00:13:40,515 사라에게 전화를 했어요 214 00:13:40,602 --> 00:13:42,560 친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말했어요 215 00:13:42,647 --> 00:13:45,128 ‘어디야? 우리 같이 있어야 돼’ 216 00:13:45,215 --> 00:13:46,869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217 00:13:46,956 --> 00:13:50,133 ‘걷기가 어려워 다리에 감각이 없어’ 218 00:13:50,220 --> 00:13:51,352 그러자 사라가 그랬어요 219 00:13:51,439 --> 00:13:54,877 ‘알았어, 내가 사람을 보내줄게’ 220 00:13:54,964 --> 00:13:58,489 제가 아는 건 친구 이름이 비앙카라는 것과 221 00:13:58,576 --> 00:14:03,451 이태원역 근처에 있다는 것 뿐이었어요 222 00:14:03,538 --> 00:14:07,498 그래서 비앙카 이름을 외쳤어요 223 00:14:07,585 --> 00:14:12,329 그러다가 키 큰 남자분이 제게로 와서 224 00:14:12,416 --> 00:14:15,942 ‘비앙카에요?’라고 물었어요 225 00:14:16,029 --> 00:14:17,900 ‘네, 저에요’ 226 00:14:17,987 --> 00:14:20,860 ‘그래요, 일어나 봅시다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228 00:14:24,124 --> 00:14:26,604 그분이 저를 안아 올렸어요 230 00:14:29,607 --> 00:14:35,091 티아고씨가 비앙카를 데리고 왔고 231 00:14:35,178 --> 00:14:40,531 제 옆에 앉혀 주셨어요 우리는 서로 껴안았어요 232 00:14:40,618 --> 00:14:42,229 사람들이 죽어가고 233 00:14:42,316 --> 00:14:46,320 친구와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 234 00:14:46,407 --> 00:14:50,672 그래도 이 두 사람이 235 00:14:50,759 --> 00:14:53,414 다시 만났다는 게.. 236 00:14:53,501 --> 00:14:55,807 정말 너무 다행이었죠 237 00:14:55,895 --> 00:14:59,202 감동적이었어요 244 00:16:12,580 --> 00:16:18,151 기숙사에 도착하고나서 울음을 터뜨렸어요 245 00:16:18,238 --> 00:16:21,981 나중엔 토했어요 다 쏟아냈어요 246 00:16:22,068 --> 00:16:26,333 갈비뼈 부근이 온통 멍들어 있었어요 247 00:16:26,420 --> 00:16:28,857 숨을 들이쉬었다가 248 00:16:28,944 --> 00:16:31,294 내쉬니까 통증이 몰려왔어요 249 00:16:31,381 --> 00:16:33,775 몸 전체로 느껴졌죠 251 00:16:35,429 --> 00:16:37,518 씻어야 했어요 252 00:16:37,605 --> 00:16:41,870 다른 사람들 피가 묻어 있었어요 253 00:16:41,957 --> 00:16:45,569 이물질 얼룩들이 있었는데 254 00:16:45,656 --> 00:16:47,354 그 땐 뭔지 몰랐어요 255 00:16:47,441 --> 00:16:50,226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256 00:16:50,313 --> 00:16:54,013 제대로 살펴보니 257 00:16:54,100 --> 00:16:58,191 온몸이 멍투성이였어요 258 00:16:58,278 --> 00:17:02,630 전 옷을 갈아입고 그냥 침대에 누웠어요 260 00:17:05,154 --> 00:17:08,244 스티븐과 앤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어요 261 00:17:08,331 --> 00:17:10,246 연락이 안됐었어요 262 00:17:10,333 --> 00:17:15,164 비앙카랑 사라에게 가서 263 00:17:15,251 --> 00:17:18,254 소식을 들었는지 물어봤어요 264 00:17:18,341 --> 00:17:20,865 사라가 전화를 받아서 저도 일어났어요 265 00:17:20,952 --> 00:17:26,567 그렇게해서 앤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267 00:17:31,311 --> 00:17:34,662 비앙카가 그러는 거에요 ‘애니, 어떡해’ 268 00:17:34,749 --> 00:17:40,233 ‘앤이 죽었어’ 269 00:17:40,320 --> 00:17:44,585 전 소리를 질렀어요 270 00:17:44,672 --> 00:17:46,761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서 271 00:17:46,848 --> 00:17:48,850 계속 울었어요 274 00:17:54,551 --> 00:17:58,816 그리고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았어요 275 00:17:58,903 --> 00:18:03,691 비앙카가 스티븐 소식도 알려줬어요 276 00:18:04,278 --> 00:18:08,654 아틀랜타, 조지아주 277 00:18:14,223 --> 00:18:16,269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어요 279 00:18:19,054 --> 00:18:20,360 그 사람이 물어보더군요 280 00:18:20,447 --> 00:18:23,014 ‘스티브와 마리아 블레시 댁인가요?’ 281 00:18:23,102 --> 00:18:27,018 {\an8} 스티브와 마리아 블레시 스티븐의 부모 281 00:18:23,102 --> 00:18:25,756 ‘그런데요’ ‘앉아서 전화받고 계신가요?’ 283 00:18:25,843 --> 00:18:27,018 그 말을 듣는 순간 284 00:18:27,106 --> 00:18:29,934 그 순간.. 285 00:18:30,021 --> 00:18:31,501 알았죠 286 00:18:31,588 --> 00:18:32,763 그 다음 말이 뭔지는 누구나 알 겁니다 288 00:18:35,592 --> 00:18:40,031 아이가 사망했다고 알려줬어요 289 00:18:40,119 --> 00:18:43,992 지문으로 확인했다고 했어요 290 00:18:44,079 --> 00:18:45,298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291 00:18:45,385 --> 00:18:47,691 저는.. 292 00:18:47,778 --> 00:18:52,174 아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듣고는.. 293 00:18:52,261 --> 00:18:54,611 ‘하느님, 백 번이라도 제게 시련을 주시지’ 294 00:18:54,698 --> 00:18:56,439 ‘아이가 그렇게 되지 않게’ 295 00:18:56,526 --> 00:18:59,312 ‘대신 저를 데려가시지’ 297 00:19:02,358 --> 00:19:04,534 엄마 입장에서 298 00:19:04,621 --> 00:19:06,319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어요 299 00:19:06,406 --> 00:19:08,059 이건.. 300 00:19:08,147 --> 00:19:13,543 말이 안돼요.. 302 00:19:16,503 --> 00:19:19,343 2022년 10월 30일 사건 다음 날 303 00:19:22,030 --> 00:19:23,814 속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304 00:19:23,901 --> 00:19:26,295 할로윈 축제에 참가했던 인파가.. 305 00:19:26,382 --> 00:19:29,429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 엉키면서.. 307 00:19:29,516 --> 00:19:31,518 좁은 골목실에서 질식하는.. 308 00:19:31,605 --> 00:19:33,911 파티 참석자들이 붐비면서.. 309 00:19:33,998 --> 00:19:39,395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310 00:19:39,482 --> 00:19:42,181 엄청나게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왔어요 311 00:19:42,268 --> 00:19:45,009 이태원, 이태원, 이태원.. 312 00:19:45,096 --> 00:19:48,056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입니다 313 00:19:48,143 --> 00:19:50,833 수십 명이 아직 입원 상태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313 00:19:55,743 --> 00:19:57,933 {\an7}김초롱 작가 315 00:20:02,636 --> 00:20:05,116 최소 59명이 사망했습니다 316 00:20:05,204 --> 00:20:07,945 100명 사망, 105명 사망.. 317 00:20:08,032 --> 00:20:11,297 - 146명.. - 149명.. 318 00:20:11,384 --> 00:20:12,968 150명이 사망했습니다 319 00:20:13,255 --> 00:20:15,427 158명이 사망했습니다 320 00:20:32,405 --> 00:20:34,842 저도 죽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21 00:20:42,415 --> 00:20:46,201 제가 계속 졸랐었어요 322 00:20:46,288 --> 00:20:49,509 ‘거기 꼭 가봐야 해’ 323 00:20:49,596 --> 00:20:54,340 ‘일단 도착하면 괜찮을 거야’ 324 00:20:54,427 --> 00:20:58,822 앤은 평생 주점에 간 적이 없었어요 325 00:20:58,909 --> 00:21:04,263 처음으로 제가 권했는데 그 친구가 죽었어요 327 00:21:07,222 --> 00:21:09,442 참사가 벌어진 골목은 328 00:21:09,529 --> 00:21:12,227 여전히 봉쇄 중입니다 329 00:21:12,314 --> 00:21:13,968 그리고 그 옆으로 330 00:21:14,055 --> 00:21:17,537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331 00:21:17,624 --> 00:21:21,976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332 00:21:22,063 --> 00:21:24,152 이태원 기사는 333 00:21:24,239 --> 00:21:27,982 가장 다루기 어려웠던 이야기였어요 334 00:21:28,069 --> 00:21:33,422 {\an7}진 매켄지 BBC 서울 특파원 334 00:21:28,069 --> 00:21:33,422 바로 제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335 00:21:33,509 --> 00:21:35,555 많은 젊은이들이 336 00:21:35,642 --> 00:21:38,777 길거리에서 숨을 거뒀어요 337 00:21:40,864 --> 00:21:46,261 대부분 20대였고 338 00:21:46,348 --> 00:21:52,049 대부분 여성이었어요 339 00:21:52,136 --> 00:21:55,705 거기에 있었던 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340 00:21:55,792 --> 00:22:00,797 사망자는 158명에서 159명이 되었어요 340 00:22:23,092 --> 00:22:27,597 {\an7}남인석 이태원, 상점 주인 340 00:23:13,892 --> 00:23:19,097 {\an9}홍주환 탐사보도 기자 347 00:23:47,014 --> 00:23:49,340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348 00:23:49,428 --> 00:23:50,646 비극적인 사고라고 생각했어요 349 00:23:50,733 --> 00:23:53,519 {\an8}총리, ‘이태원 사고’ 기자회견 350 00:23:53,606 --> 00:23:57,523 {\an8}이태원 압사, 예견된 ‘사고’ 350 00:23:53,606 --> 00:23:57,523 여전히 ‘사고’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351 00:23:57,610 --> 00:23:59,394 이것은 사고가 아닙니다 352 00:23:59,481 --> 00:24:01,788 {\an7}김나리 피해자의 누나 352 00:23:59,481 --> 00:24:01,788 사고라는 건 353 00:24:01,875 --> 00:24:04,399 피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354 00:24:04,486 --> 00:24:06,836 그날 밤 당국의 대처는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355 00:24:06,923 --> 00:24:08,098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어요 356 00:24:08,185 --> 00:24:11,145 이태원은 할로윈 축제로 유명한 곳이에요 357 00:24:11,232 --> 00:24:12,842 당국은 군중 통제에 대해서 358 00:24:12,929 --> 00:24:15,802 잘 알고 있어요 359 00:24:15,889 --> 00:24:18,892 한 주 전 행사에서는 도로를 통제했었어요 360 00:24:18,979 --> 00:24:22,809 훨씬 더 작고 덜 유명한 음식 문화 행사였는데도요 361 00:24:22,896 --> 00:24:26,465 대한민국은 군중 통제를 잘 알고 있고 362 00:24:26,552 --> 00:24:29,990 잘 해 왔던 국가입니다 363 00:24:30,077 --> 00:24:33,341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365 00:24:37,301 --> 00:24:39,826 그런데 신고 기록이 공개되면서 366 00:24:39,913 --> 00:24:43,960 경찰과 응급대응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367 00:24:44,047 --> 00:24:46,397 비판이 일어났어요 369 00:25:04,503 --> 00:25:08,158 경찰에 첫 신고가 들어온 게 6시 34분이었어요 370 00:25:08,245 --> 00:25:12,511 사건 발생 거의 4시간 전이었죠 371 00:25:29,397 --> 00:25:31,747 최초 신고 때 너무도 분명하게 말합니다 372 00:25:31,834 --> 00:25:36,012 사람들로 꽉 차 있다고요 373 00:25:36,099 --> 00:25:38,362 이것이 크나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375 00:25:46,762 --> 00:25:49,286 유가족들이 모이고 376 00:25:49,373 --> 00:25:51,211 함께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377 00:26:02,067 --> 00:26:06,503 {\an9}피해자의 엄마 377 00:26:31,067 --> 00:26:32,503 제가 돌아서서 말했어요 378 00:26:32,591 --> 00:26:36,290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379 00:26:36,377 --> 00:26:38,205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380 00:26:38,292 --> 00:26:41,425 왜 군중 통제를 안 했는지 왜 적절한 대비를 안 했는지 381 00:26:41,512 --> 00:26:43,819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382 00:26:43,906 --> 00:26:46,169 도로도 막지 않았고 383 00:26:46,256 --> 00:26:48,737 지하철 역의 무정차 통과도 안 했어요 384 00:26:48,824 --> 00:26:51,522 누군가는 반드시 실제 그날 밤 385 00:26:51,610 --> 00:26:54,787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386 00:26:55,400 --> 00:26:58,836 대한민국 국회 387 00:27:02,923 --> 00:27:08,881 {\an9}용혜인 국회의원 387 00:27:11,923 --> 00:27:18,981 {\an8}박규석 112종합상황실장 387 00:27:36,823 --> 00:27:44,901 {\an9}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388 00:28:09,426 --> 00:28:12,125 경찰은 인파를 예상했어요 389 00:28:12,212 --> 00:28:14,170 이전보다 더 많이요 390 00:28:14,257 --> 00:28:17,870 왜냐하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처음 제대로 열리는 391 00:28:17,957 --> 00:28:20,524 할로윈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392 00:28:20,611 --> 00:28:23,919 심지어 보고도 있었어요 393 00:28:24,006 --> 00:28:26,139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394 00:28:26,226 --> 00:28:27,618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395 00:28:27,706 --> 00:28:30,578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죠 396 00:28:30,665 --> 00:28:34,234 그런데 이 보고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397 00:28:34,321 --> 00:28:37,977 군중 통제 계획도 이뤄지지 않았어요 398 00:28:38,064 --> 00:28:41,023 그리고 사고 3일 후에 399 00:28:41,110 --> 00:28:43,286 해당 보고서가 삭제됐어요 401 00:29:19,321 --> 00:29:22,841 {\an7}박희영 용산구청장 402 00:29:25,263 --> 00:29:33,503 {\an7}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403 00:29:37,079 --> 00:29:41,518 조사가 재개되었고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404 00:29:41,605 --> 00:29:45,609 경찰과 구청의 잘못이 드러났습니다 407 00:29:47,220 --> 00:29:50,906 유가족들은 수사 결과에 408 00:29:51,006 --> 00:29:53,356 매우 실망했습니다 409 00:29:53,443 --> 00:29:56,664 왜냐하면 더 높은 직위의 사람이 410 00:29:56,751 --> 00:29:57,796 책임지길 원했어요 413 00:30:07,340 --> 00:30:09,904 {\an8}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 414 00:30:44,146 --> 00:30:46,192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죠 415 00:30:46,279 --> 00:30:50,109 그 날 밤을 둘러싼 비밀과 침묵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417 00:30:50,196 --> 00:30:52,372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친구들도 418 00:30:52,459 --> 00:30:54,504 궁금해 하고 있어요 419 00:30:54,591 --> 00:30:58,465 ‘언제쯤 답을 듣게 될까?’ 420 00:31:04,950 --> 00:31:07,300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421 00:31:07,387 --> 00:31:10,172 우리는 답을 듣지 못했어요 422 00:31:10,259 --> 00:31:14,263 우리 가족이 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23 00:31:14,350 --> 00:31:16,962 진실이 필요합니다 425 00:31:19,921 --> 00:31:22,750 한국 정부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죠? 426 00:31:22,837 --> 00:31:26,841 윤석열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지만 427 00:31:26,928 --> 00:31:30,540 한국 국민들은 전에도 그런 약속을 들었었습니다 428 00:31:30,627 --> 00:31:33,457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29 00:31:34,544 --> 00:31:36,198 세월호 때도 430 00:31:36,285 --> 00:31:39,941 매우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431 00:31:40,028 --> 00:31:44,032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되었어요 432 00:31:44,119 --> 00:31:50,996 이번 이태원의 희생자들과 동일한 세대죠 434 00:31:51,083 --> 00:31:55,826 한국의 선박 침몰로 인한 사망자가 오전까지 10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436 00:31:55,914 --> 00:31:59,178 배에는 500명 가까운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437 00:31:59,265 --> 00:32:02,703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대부분 고등학생으로 알려졌습니다 438 00:32:02,790 --> 00:32:05,053 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439 00:32:05,140 --> 00:32:09,275 대피가 지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440 00:32:09,362 --> 00:32:12,321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할 수는 없었을까요? 441 00:32:12,408 --> 00:32:15,629 시위자들은 국가적인 해상 재난에 대해 442 00:32:15,716 --> 00:32:18,062 정부의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446 00:33:46,763 --> 00:33:49,462 나이든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447 00:33:49,549 --> 00:33:51,681 사람들이 있었어요 448 00:33:51,768 --> 00:33:55,859 젊은 사람들이 자초한 걸 수도 있다 450 00:33:55,946 --> 00:33:58,732 애시당초 왜 이태원처럼 451 00:33:58,819 --> 00:34:02,214 사람이 많은 데를 가서 술을 마시느냐.. 454 00:34:02,940 --> 00:34:05,858 이태원 국정조사특별위 457 00:35:51,497 --> 00:35:57,111 누구도 그런 식으로 죽어선 안돼요 458 00:35:57,198 --> 00:36:02,290 그런데 얼마 지나자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 같았어요 459 00:36:02,377 --> 00:36:04,727 이태원의 길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460 00:36:04,814 --> 00:36:08,514 편지들이 쌓였지만 461 00:36:08,601 --> 00:36:11,952 나머지 서울은 원래대로 흘러갔어요 464 00:36:42,634 --> 00:36:46,906 생존자인 저는 내년에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465 00:36:47,693 --> 00:36:51,909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그립던데요 465 00:36:53,593 --> 00:36:57,809 그분들은 무사히 집에 가셨을까요? 467 00:38:22,116 --> 00:38:26,828 포트 실, 오클라호마주 468 00:38:30,003 --> 00:38:33,833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469 00:38:33,920 --> 00:38:35,704 어떻게 사람들이 넘어져 있었는지 470 00:38:35,791 --> 00:38:37,489 밤새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 471 00:38:37,576 --> 00:38:40,405 직접 본 게 아니면 절대 이해 못해요 472 00:38:40,492 --> 00:38:44,017 살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었지만 474 00:38:44,104 --> 00:38:46,324 어떤 일들은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요 475 00:38:46,411 --> 00:38:47,629 계속 뇌리에 남아있죠 476 00:38:47,716 --> 00:38:49,370 사람이니까요 479 00:38:57,465 --> 00:39:01,208 추모 공간에 있는 사진들 480 00:39:01,295 --> 00:39:07,693 꽃들, 추모 글들.. 저한테는 모두 힘들었어요 482 00:39:07,780 --> 00:39:09,390 친구들이 죽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니까요 484 00:39:13,046 --> 00:39:16,354 아직 그때 일을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요 485 00:39:16,441 --> 00:39:19,832 친구들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요 486 00:39:20,619 --> 00:39:22,011 지금까지도 과거형으로 487 00:39:22,098 --> 00:39:26,407 그들을 말하는 게 익숙치 않아요 489 00:39:32,631 --> 00:39:35,808 실감이 나지 않아요 490 00:39:35,895 --> 00:39:38,245 지금도 모든 게 그날 밤 일이 있기 전으로 491 00:39:38,332 --> 00:39:43,042 돌아가기 만을 기다리는 느낌이에요 494 00:39:47,123 --> 00:39:50,083 바다가 너무 평온해 495 00:39:50,170 --> 00:39:53,826 함께 바다를 볼 때면 496 00:39:53,913 --> 00:39:57,133 앤은 인생의 파도에 대해 말하곤 했어요 497 00:39:57,220 --> 00:39:59,875 파도가 왔다가 가듯이 인생도 그렇다고 499 00:40:03,444 --> 00:40:05,098 그 때 우리는 삶에 대해서 500 00:40:05,185 --> 00:40:08,797 추상적으로 말하곤 했어요 502 00:40:10,625 --> 00:40:12,018 그렇게 앤을 기억하고 싶어요 504 00:40:13,759 --> 00:40:17,197 그녀를 보냈던 날이 아니라요 506 00:40:35,329 --> 00:40:37,957 사건 6개월 후 512 00:41:03,243 --> 00:41:06,246 일종의 상징이에요 513 00:41:06,333 --> 00:41:10,468 원래의 삶, 내 삶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죠 522 00:42:13,618 --> 00:42:15,489 사랑하는 이가 돌아올 수 없다는 건 523 00:42:15,576 --> 00:42:19,449 잘 알고 있어요 524 00:42:19,537 --> 00:42:21,103 그래도 뭔가를 해야죠 526 00:42:24,498 --> 00:42:27,936 우리는 관계자들이 527 00:42:28,023 --> 00:42:31,592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듣고 528 00:42:31,679 --> 00:42:37,206 잘못한 사람이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530 00:42:39,731 --> 00:42:42,168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531 00:42:51,955 --> 00:42:59,127 한국 정부와 경찰 및 소방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531 00:43:00,255 --> 00:43:05,527 유가족들은 지금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531 00:43:06,955 --> 00:43:08,100 159명의 목숨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