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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려는 자나

 

마을의 이익을
해치려는 자는

 

모든 행동엔 대가가
뒤따른다는 걸 알아야 해요

 

하나님이 우릴 위해
만들어 주신 권력 체계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라고 좋아서
이 자리에 앉은 게 아니에요

 

물론 제 의지로
권력을 손에 넣긴 했지만

 

하나님이 저 높은 곳에서

 

채찍질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지미

 

제가 이자리에 서 있는 건
하나님의 뜻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한번 찬찬히 돌아보세요

 

하나님의 뜻 없이
일어나는 일이 있을까요?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권력을 줄 수도 있었지만...

 

브릭스

 

놈의 형을 잘 살펴봐

 

대장이 녀석을 눈여겨보래

 

주지 않으셨죠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을 하라고

 

하나님은
제게 강인한 정신과

 

덕분에 클라크의 이름을 걸고
잡화점을 열었고

 

마을에 철길도
깔 수 있었죠

 

물론 제 방식에
반대하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우린 매캘리스터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매캘리스터는
주민들의 믿음을 저버렸죠

 

지미
어서 집에 가

 

보지 말고 가

 

들었니 아들?

 

어서 가!

 

가라고!

 

제임스 맞지?

 

우리가 왜 모였는지
알고 있니?

 

네 아버지가 귀중한
가르침을 주시려나 봐

 

빨리 가
가라고!

 

'네 분수를 알아라'

 

네 아버지가
내 물건을 훔쳤다

 

진짜야, 맞다니까?
진짜야

 

선량한 주민들의 물건을
훔쳤으니

 

죄인이라고 봐야지

 

죄지은 자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니?

 

하나는 확실해

 

와이오밍은
절대 아니란 거지

 

교수형을 집행해

 

마부를 쏴!

 

아빠!

 

저놈 잡아, 브릭스

 

누가 좀 도와주세요!

 

아빠, 괜찮아요?

 

살려...
제발 살려줘

 

의사를 불러줘

 

나한테 빚진 게
더 있을 텐데

 

- 괜찮니?
- 네

 

바비

 

이건 너무하잖아

 

이걸로 빚은 청산됐다

 

우리 형을 죽이다니
이 썩을...

 

바람이 거세지기 전에
빨리 널어서 말려야 해

 

안 도와주고
보기만 할 거야?

 

당신 지켜보는 게 좋아

 

빨래 너는 거 보는 게
좋다고?

 

당신이 뭘 하든
지켜보고 있으면 좋아

 

당신이 할 일을
대신 해주니까 그렇겠지

 

맞아

 

그래서 날 지켜보는 게
좋다는 거잖아?

 

굳이 집안일을 안 해도
당신만 보면 좋아

 

내 일을
대신 안 해줘도 돼

 

내가 딸 돌보는
모습도 좋아?

 

응, 당신은 좋은 엄마야

 

아무도 반박 못 할 걸?

 

고마워

 

그럼 당신은
좋으 아빠가 돼주면 좋겠어

 

딸 좀 학교까지 데려다줘

 

이제 혼자 걸을 수 있는
나이잖아

 

아빠 손길이 필요해

 

당신 없이 안 돼

 

바람 세지기 전에
빨래 널어야 해서

 

난 학교까지 못 데려다줘

 

가게 열어야 해

 

그럼 늦기 전에
딸이랑 빨리 출발해

 

브룩!

 

빨리 나와
아빠가 데려다준대

 

엄마랑 가면 안 돼요?

 

브룩

 

네, 아버지

 

엄마 말 들어라

 

고마워

 

엄마는 아침에 바쁘니까
토 달지 말고

 

어서 책 챙겨서
늦기 전에 빨리 가

 

아빠랑 단둘이 걸으며
얘기도 좀 하고

 

빨리

 

말 타고 가면 좋을 텐데요

 

안 돼

 

안장 얹으려면

 

너 학교 데려다주고
제때 가게 열기 힘들어

 

말 타면 빠르잖아요?

 

그렇긴 하지

 

그럼 빨리 가서
시간이 절약되니까

 

안장 좀 얹어도
괜찮잖아요?

 

아냐

 

'오늘은 수업이 없습니다
밸러리 선생님이 아프세요'

 

왜 아프신 걸까요?

 

천연두일까요?

 

천연두일 거예요

 

집까지 혼자 돌아가라
난 가게 열어야 해

 

엄마가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된대요

 

안 되긴 뭐가 안 돼

 

엄마 말씀
잘 들으라면서요

 

이건 상황이 다르지

 

저 혼자 보내면
엄마가 싫어할 텐데요

 

브릭스 잡화점

 

저기 앉아서
밀린 공부나 해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는
이미 다 했어요

 

그럼 앉아서
책이라도 읽어

 

어서 와요, 제프리스

 

반가워요, 브릭스
안녕하시죠?

 

잘 지내요
뭐 드릴까요?

 

내 얘기 좀 들어봐요
브릭스

 

어머니가 어제
무슨 바람이 드셨는지

 

교회 주말 파티에
케이크를 구워 가고 싶다더군요

 

작년엔 파이를
구워가셨는데

 

존슨네 사과나무에서 자란
사과를 썼죠

 

변소 뒤에 있는
그 사과나무요

 

그런데 사과 맛이
자두처럼 시고

 

먹은 사람은
죄다 배탈이 났어요

 

변소에 쌓인 똥이
나무뿌리까지 스며들어서

 

사과 맛까지
바꿔버린 거죠

 

존슨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애플파이 만들 사과도
이젠 안 주겠대요

 

하지만 저나 어머니는
그깟 사과 필요 없어요

 

먹어 봐야
똥 씹는 맛만 나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고민을 좀 하셨나 봐요

 

주말에 파이 대신
뭘 구워 가면 좋을까요?

 

케이크요

 

네, 그래서 케이크를
굽겠다는 거예요

 

일요일 예배 끝나고
다 같이 먹게요

 

제프리스, 뭐 필요한 물건은
없으시고요?

 

어머니 얘기를 하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정작 중요한 용건을
까먹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밀가루 사 오래요

 

바구미가 밀가루에 알을 까서
다 잡으려면 한참 걸리나 봐요

 

얼마나 드려요?

 

9kg짜리 한 포대면 돼요

 

네가 있는 줄
모르고 그랬어

 

진짜 훔치려고 했겠니?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밀가루 9kg입니다
1달러 5센트예요

 

네, 어머니 이름으로
달아 놓으실래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브릭스

 

일요일 점심때 봅시다

 

잘 있어라

 

책은 다 읽었니?

 

아저씨가
젤리 훔치려고 했어요

 

- 뭐?
- 저 아저씨요

 

제프리스 아저씨요

 

젤리 훔치다가 걸리니까
돌려놓던데요

 

돌려놨다고?

 

 

다음에 가게에 오면
얘기해 봐야겠다

 

하나 줄까?

 

아뇨

 

그럼 왜 서 있어?

 

손이 많이 더러웠어요

 

죄송해요, 부인

 

겁줄 생각은 없었어요

 

집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네요

 

사람 있거든요
제가 있잖아요

 

무슨 일이시죠?

 

네, 부인

 

일단 불쑥 찾아와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전 제임스 매캘리스터예요

 

저랑 친구들은
길을 헤맨 지 며칠 됐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길도 못 찾겠네요

 

친구들이 있어요?

 

네, 부인

 

길가에 있는 녀석은
부츠예요

 

말 소리에 겁먹으실까 봐
저기 있는 겁니다

 

예의 차린 거죠

 

뒤쪽에 있느 친구는
빅 마이크예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원에 누가 없는지
좀 살펴보고 왔어요

 

사람 있어?

 

아뇨

 

노크라도 하고
오시지 그랬어요

 

- 노크했어요
- 네, 맞아요

 

빅 마이크가 문 두드리는 걸
제가 봤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노크하려면 세게 해야죠

 

집 안에선 안 들렸어요

 

그렇다고 치죠

 

잠깐 기다려 주시면
빨래부터 널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일단은 마을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거예요

 

길 따라 걸으면 30분인데

 

여관이랑 술집도 있고

 

신식 샤워기를 설치한
목욕탕도 있어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부인

 

그럼 기다려야죠

 

곧 남편이 올 거예요

 

남편이 마을까지
안내해 드릴 수도 있어요

 

- 남편요?
- 네, 제 남편요

 

슬슬 올 때가 됐는데

 

혹시 아까
길 따라 걸어 내려가던

 

그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여자애랑 걸어가던데요?

 

네, 학교에
데려다주기로 했거든요

 

신기하네요

 

어른이 어린애를
학교까지 데려다줘야 한다니

 

시대가 달라지긴
했나 봐요

 

많이 달라졌죠

 

많이 달라졌어

 

길 따라 30분 가면
마을이 나온다고요?

 

맞아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러
나간 것치고는

 

시간이 꽤 많이
흐른 것 같군요

 

별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가서 도와줘

 

괜찮아?

 

불알을 걷어찼어요

 

빨래나 널던 여자한테
된통 당했네

 

- 네
- 불알은 있고?

 

문 열어, 아줌마

 

어떻게든 들어갈 테니까

 

괜히 열받게
시간 끌지마

 

부인

 

뭔가 오해하셨나 본데
우린 나쁜 사람 아니에요

 

도망쳐서 숨을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해치지 않아요

 

시간 그만 끌고
빨리 출발하시죠

 

보안관이 거의 다
따라왔을 거예요

 

하루 반나절이면
따라잡힐 겁니다

 

다시 감옥 가기 싫으면
출발해야 해요

 

유스티스, 주둥이 닫아

 

겁먹고 숨은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고개라도 내밀어 봐요

우린 총 없어요

 

대화 좀 합시다

 

빌어먹을

 

가서 여자 잡아 와

 

데려와

 

- 죽진 않겠지?
- 네

 

콜턴 브릭스

 

여자 데려와
빨리!

 

팔이 부러졌나 봐요

 

괜찮아, 상관없어

 

우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긴 했지만

 

일이 꼬인 건
다 네 탓이야

 

난 만나자마자
자기소개부터 올렸잖아?

 

이름까지 똑똑히 알려줬지

 

그런데 넌 우리한테
손님 대접도 안 해주더라?

 

사람이 묻잖아, 응?

 

나한테 대접받을
생각 하지 마

 

그럼 하나만 묻자

 

네 남편 안장이야?

 

아침에 길 따라 내려간
그 남자 거냐고?

 

남편 이름이
콜턴 브릭스인가?'

 

우리 남편을 아나 보네?

 

소문이야 익히 들었지

 

브릭스랑은
가족 같은 사아야

 

잘됐네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 없겠어

 

남편만 돌아오면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될 거야

 

콜턴 브릭스가 누군데요?

진짜예요?
콜턴 브릭스라고요?

 

브릭스네 집이었어요?

유스티스, 시끄러워

 

맞아

 

내가 브릭스의 아내다

 

그런 날 때렸겠다?

 

총으로 얼굴을 때렸지?

 

팔도 부러트리고

 

남편 말까지
총으로 쐈으니

 

잠자는 악마의 코털을
건드린 거야

 

미치겠네요, 지미
우리 다 죽게 생겼어요

 

사실 당신 남편을
아주 잘 알아

 

인연이 깊지

 

내가 브릭스한테
빚을 졌거든

 

거기까지만 해
집에 가자

 

오늘은 엄마가
데리러 안 오시네요

학교 안 가고
가게에 있으니까 그렇지

 

그럼 가게로
오시지 않을까요?

 

보안관님
밖으로 나와 보세요

 

저 남자들은 누구죠?

 

누가 온 거야?
가족인가?

선반에 놓인 사진 속의
그 아빠랑 딸 같습니다

 

놈들이 나타났을 때
집에 없었나 봐요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운이 좋았어요

 

운이 아주 좋았지

 

다 나오라고 해

주인 초대도 없이
들어가 버렸잖아

 

잘 들어
가족이 도착했어

 

- 살아 있었어?
- 응

 

딱하게 됐군

 

본인 집인가요?

 

모두를 대신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불쑥 들어가서...

 

아내가 집에 있었는데요

 

네, 선생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전 연방 보안관
프랭클린 재릿입니다

 

누군지 압니다

 

루스는 어디 있죠?

 

당황해서
잠시 말문이 막혔어요

 

절 아신다고요?

 

브릭스?

 

이런 빌어먹을
우연이 있나

 

난...

 

미안하다, 꼬마야

 

네 앞에서
좋지 않은 말을 써버렸구나

 

가정을 꾸렸어?

 

뭐, 그거 참 잘됐군

 

남자는 가정을 꾸려야
정착할 수 있거든

 

삶에 안정감이 생기지
참 잘됐어

 

보안관

 

미안하네, 브릭스
잠깐 얘기 좀 하지

 

아이 없는 곳에서
단둘이

 

가서 구덩이 파는 거나
도와주지?

 

안 도와줘도 된대요

 

우리가 일을 못 해서
이렇게 됐다네요

 

맞는 말이지

 

말이나 준비시켜

 

꼬마야

 

스마일리가
우유를 좀 데워 왔단다

 

흑설탕도 넣었어

 

맛있어
긴장이 좀 풀릴 거야

 

네 어머니는
만난 적이 없지만

 

분명 좋은 분이었을 거다

 

네 아버지랑은
아는 사이란다

 

오래전에 알던 사이지

 

보안관으로 일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

 

세월이 흐르면 대부분
얼굴을 잊어버리지만

 

네 아버지는 못 잊겠더라

 

저 얼굴은
절대로 못 잊지

 

내가 만나본 남자 중에
제일 거친 자식이거든

 

말이 좀 심했구나
그 정도로 거칠었단 뜻이야

 

네 아버지는 모든 사람을

 

자기보다
한 수 아래로 봤어

 

모두를 내려다봤지

 

농담이 아니라

 

네 아버지는
정말 난폭한 사내였단다

 

카우보이 셋을
쏘는 것도 봤어

공정한 싸움이었지만

눈도 깜빡 안 하고
셋을 죽이더군

 

물론 범죄자는 아니었어

 

범죄까지 저질렀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결코 착한 사람이라고도
할 순 없었지

 

과거엔 그랬어

 

그걸 왜 알려주시는 거죠?

 

이거 하나만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네 엄마가 그 정도로
좋은 분이었단 거야

 

네 아버지처럼
냉혹한 킬러를

 

가정적인 남자로
바꿔 놨잖아

 

브릭스가
가게나 하면서

 

딸을 다 키우다니

 

네 어머니가
사람 하나 살렸어

 

아빠가 사람을
죽였다고요?

 

응, 하지만
다 지난 일이지

 

아빠가 총 드는 모습도
못 봤는데요

 

개과천선했으니까 그렇지

 

다 네 어머니 덕이야

 

총이 있으시네요
아저씨는 착한 사람인가요?

 

노력은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착하게 살 수 있을까요?

 

나도 몇 마디만
해도 되겠나?

 

충분히 떠들었잖아

 

도움도 안 되는 헛소리

 

아까 못 한 말이 있어

 

놈들이 외양간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더군

 

딸아이한텐
웬만하면 보여주지 마

 

애가 보기 전에
어서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우린 바로 출발할 거고

 

몇 시간 달리면
잡을 수 있을 거야

 

놈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 것 같아

 

놈들 이름이나
알려주고 가

 

목적지도 알려주면 좋고

 

안 돼
그건 힘들 것 같아

 

왕년의 콜턴 브릭스가
종적을 감춘 뒤로

 

세월이 꽤 흘렀거든

 

평온해진 세상
다시 헤집어 놓지 말고

조용히 살아

 

아내를 죽인 놈들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브릭스, 잘 생각해

 

저 애가 안 보여?

 

엄마를 잃었으니
아빠가 보살펴 줘야지

 

죽은 아내 덕에
겨우 개과천선했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지마

 

저 아이에겐 사랑하는 아빠의
보살핌이 필요해

 

이곳은 이제
주로 승격됐어

 

예전이랑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어

 

이젠 법과 절차라는 게
생겼단 뜻이지

 

맘에 안 든다고
쏴 죽이던 시절은 갔어

 

세상이 달라졌다고

 

딸과 하나님을 생각해서라도
똑바로 살아

 

자네 아내를 죽인 쓰레기들은
내가 꼭 찾을 테니

 

꼭 체포할게

 

법정에 세워서
교수형을 시킬 거야

 

약속할게

 

딸이나 잘 챙겨

 

저 어린 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복수심은 묻어 두고
사는 게 좋을 걸세

 

- 이제 어떡하죠?
- 들어가서 자

 

당신 없이 안 돼

 

네게 큰 빚을 졌다

 

딸이 없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지

 

저한테 총을 겨누면
엄마가 싫어할 텐데요

 

옷 입어라

 

드레스 말고 바지 입어

 

15분 뒤에 떠난다

 

엄마 말이네요

 

내 말은 놈들이 죽였어

 

짐은 최대한 줄여야 해

 

말엔 둘이 못 타니까

 

놈들을 잡으려면
말이 더 필요해요

 

그래
가는 길에 찾아보자

 

마침 저도
한가해서 다행이에요

 

선생님이 정말 천연두면
며칠은 쉬실 거예요

 

죽을 수도 있고요

 

새 선생이 오겠지

 

교과서를 안 챙겼네요

 

다 불탔겠어요

 

새로 사 줄게

 

제 옷은요?

 

사 준다고

 

왜 다 불태웠어요?

 

다신 안 돌아갈 거니까

 

다신 안 돌아간다

 

이번 일만 처리하면
새집을 구할 거야

 

불탄 건
다시 사 줄게

 

엄마는 못 사잖아요

 

벨트 풀어

 

때리려고요?

 

받아

 

저쪽 길가의
나무 밑으로 가서

 

더도 말고
딱 30분만 자

 

일어나서 밥 먹고
다시 떠날 거야

 

놈들을 잡을 때까지
4시간마다 쉬자

 

그사이에
도망치지 않을까요?

 

놈들도 인간이니까
잠을 잘 거야, 걱정 마

안 쉬고 달리면
더 빨리 잡을 수...

 

빨리 가봤자
피곤하면 다 물거품이야

 

말이 지쳐서
죽을 수도 있어

 

놈들을 찾는 걸로는
부족해

 

죽일 준비도 해야지

 

놈들도
죽자고 달려들 거다

 

어젯밤의 그 여자애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요?

 

자기 엄마가 방금 죽었는데

 

시체 옆에
멀뚱히 앉아 있더군

 

눈물 한번 안 흘리고

 

본 적도 없는
여자가 죽었는데

 

정작 딸보다
내가 더 운 것 같아

 

엄마가 죽어서
충격받았나 보죠

 

죽은 엄마는
살아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아직 어려서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

 

그런가 보군

 

빌어먹을!

 

가자, 빨리

 

대단하구먼

 

어떻게 맞혔어?

 

다리가 안 움직여요

 

젠장, 저놈은 좀 쏘네

 

보안관이야

 

보안관을 안 쐈어?

 

망할

 

아이고

 

미치겠네!

 

우리가 자리도 잡기 전에
기습하면 어떡해

 

- 어떡하죠?
- 브릭스 보여?

 

대장
본 적이 있어야 알죠

 

일단 보면 누군지 알 거야

 

그건 확실해

 

숙여, 스마일리!

 

멍청한 놈

 

얼마나 멀리
도망치는지 보자고

 

대장이 철수하신다

 

다음 장전 때
우리도 올라가자

 

먼저 갈게

 

주여, 도와주소서

 

떠날 시간이에요?

 

협곡 건너편에서
총소리가 들렸어

 

- 언제요?
- 10분 전에

 

왜 안 깨웠어요?

 

서두를 필요 없거든

 

총소리를 들으면
발걸음이 빨라지는 사람이 있고

 

오히려 발걸음에
여유가 생기는 사람이 있지

 

무슨 일인지
곧 알게 될 거야

 

두고 보자고

 

진짜 어이없네

 

대체 왜 그랬는지
설명해 볼래?

 

제가 왜 맞아야 하죠?

 

놈들이 언덕 뒤로
돌아가려는 걸

 

제가 발견했다고요

 

보안관부터 쏘라고
분명히 말했잖아

 

네가 보이는 놈부터
냅다 갈기는 바람에

 

보안관이랑 부하 놈들이
다 숨어버렸어

 

콜턴 브릭스를 끌어내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너 때문에 보안관까지
따라붙게 생겼다고

 

내 발목 잡는 거야?

 

정말 그런 거야?

 

날 방해하려고 그랬어?

 

아뇨, 대장

 

전 대장 편이죠

 

그냥 실수 좀
했을 뿐이에요

 

실수라면 다행이고

 

보안관 때문에
브릭스를 놓쳐버리면

 

뒷감당은 네가 해야 해

 

보안관은 안 중요해요

 

할 말 있으면
좀 크게 해보지?

 

콜턴 브릭스는
온다면 옵니다

 

뜯어말려도 올테니까

 

안 올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 왜 그래요?
- 말 소리가 들려

 

엄마를 죽인 남자일까요?

 

보안관 중 한 명일까요?

 

누군지 몰라도
말을 뺏어야 해

 

- 죽일 건가요?
- 말만 뺏고 싶지만

 

순순히 주진
않을 것 같거든

 

보안관을 죽이면
엄마가 싫어할 텐데요

 

보안관이란 보장 있어?

보안관이냐고
물어볼 겨를도 없을걸?

 

다른 방법을 쓰면 안 돼요?

 

저쪽에서 올테니까
네가 한번 세워 봐

 

어떻게요?

울어 봐
동정심이라도 유발하게

 

어떻게 우는지 몰라요

 

방금 뭐라고?

 

우는 법을 모른다고요

 

내 말 잘 들어

 

세상 사람들은
네가 평범하게 행동하길 바라

 

농담하면 웃어 주고

 

아기를 보면 웃고
장례식에선 울어야 해

 

그걸 못 하면

 

사람들이 널 밀어내고
따돌릴 거야

 

이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어?

 

대답해
사회에 적응하고 싶어?

 

그러면 인간답게
행동하는 법부터 배워

 

지난 여름에 목사네 딸이
죽었을 때 기억나?

 

목사 부인이
엄청 울었잖아?

 

'엉엉' 이러면서

 

- 엉엉
- 더 크게, 엉엉!

 

'우리 딸!' 하면서 울었잖아

 

엉엉! 우리 딸!

 

그 정도면 됐어
더 연습해

 

엉엉!

 

엉엉!

 

엉엉!

 

괜찮니, 꼬마야?

 

엉엉, 우리 딸!

 

- 엉엉
- 딸? 무슨 딸?

 

- 무슨 소리야?
- 엉엉!

 

말에서 내려와

 

도망치지 그러셨어요
마크도 많이 다쳤더군요

 

뭐? 자네 둘을
버리고 가라고?

 

전 무기 있어요

 

쏘지 마세요
저예요

 

놀랐잖아, 마크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

 

왜 다시 돌아왔어?

 

말은 어쩌고?

 

직접 물어보세요

 

이건 또 뭐야!

 

죄송해요

 

브릭스, 자네가
화난 거 알겠어

 

화나는 게 당연하지

 

무슨 꿍꿍이인진 몰라도
내 부하들은 보내줘

 

산탄총 뺏어서
이리 가져와

 

아버지가
산탄총 가져오래요

 

시키는 대로 해, 그레그

 

네 딸 머리를 터트려서
계곡을 피로 물들여 줄까?

 

들었어?

 

네 딸의 피로
계곡을 물들여 버린다고

 

진짜 방아쇠 당긴다

 

우는 솜씨가 좋네요

 

다음엔 저 아저씨처럼
울어 볼게요

 

둘 다
등 두로 손 모아

 

이 정도면 돼요?

 

나무가 너무 푸르면
불에 잘 안 타

 

이거 보여?

 

이렇게 아주
새빨갛게 타야 해

 

마른 나무를 가져와

 

더 빠르게 활활 타거든

 

내 말 들어, 브릭스

 

좀 들어봐

 

자네가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는

 

묻고 넘어갈 수 있어

 

자네도 스트레스가
심한 건 알아

 

아내를 잃은 고통이 어떨지
난 상상도 안 돼

 

누구라도
자네처럼 했을 거야

 

자네와 똑같은
결정을 내렸겠지

 

하지만 더 선 넘으면
다신 못 돌아와

 

연방 보안관을 폭행하고
죽이겠다는 거야?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엄벌을 받게 될 거야

 

확실해?

 

딸 생각도 해야지

 

딸도 공범으로 엮여

 

부상자를 치료해야 하는데
자네 때문에 못 하잖아

 

아니, 문제는 자네야

 

내가 알고 싶은 걸
안 알려주잖아

명색이 보안관인데
살인을 도우란 거야?

 

살인자를 감싸고 도는군

 

자네도 살인자잖아

 

맞아

 

이 정도면 돼요?

 

잘했어, 불에 넣어

 

준비는 거의 끝났어

 

내 부하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죽여버릴 거야

 

내 아내 살인범도
못 잡은 주제에?

 

놈은 자네 부하들도 죽이고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주범이잖아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

 

셔츠 찢어

 

손대지 마!

 

알려준 대로
나뭇가지를 물려

 

- 제발 하지 마
- 제임스 매캘리스터야

 

제임스 매캘리스터랑
부하 세 놈이야

 

마이클 올리언스, 부츠 밀러
유스티스 베드퍼드

 

잔뼈 굵은 범죄자들인데

 

제임스가 금고에 숨겨 둔 돈을
나눠주는 조건으로

 

파월카운티에서 탈옥할 때
도움을 받았대

 

목적지는 콜로라도야

샌타로사라는 멕시코 마을에
제임스의 여자가 있다고 하더군

 

놈은 그곳으로
가고 있는 게 확실해

 

아는 건 이게 전부야
맹세할게

 

- 꽉 잡아
- 안 돼

 

이 더러운 자식

 

내 손으로 꼭 죽여버린다

 

인두 가져와

 

벌어진 상처 양쪽을
손가락으로 잘 붙잡고 있어

 

인두로 안 지지면
출혈 때문에 죽을 거야

 

엄마가 만든
토끼구이 냄새 같아요

위스키 냄새도 나네

 

배 고파요

 

오염된 총알을 빼냈으니

 

살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부하 데리고
따라올 생각은 하지 마

 

샌타로사로 갔는데

 

제임스 매캘리스터가
없기만 해봐

 

멕시코 여자나
범죄자 네 명이 없으면

 

자네가 원군을 데려오기도 전에
부하들을 다 죽일 거야

 

다 죽이고
자네가 오길 기다릴게

 

부하를 몇 명이나 데려오든
자네부터 죽일 거야

 

죽는 줄도 모르고
죽게 될걸

 

알아들었어?

 

총이랑 말은
내가 가져간다

 

말 한 필은 주고 가
브릭스

내 말은 남기고 가!

 

- 엄마 말에 타
- 이 말도 좋은데요

 

말대꾸하지 마

엄마 말은 많이 타봤으니까

 

실수할 일도 없을 거야
빨리 내려와

 

자네 말은
샌타로사에 묶어 둘게

 

난 말 도둑이 아냐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거다, 브릭스

 

내 말 들었어?
이 빌어먹을 인간아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거야

 

거봐, 내가 뭐랬어

 

뭐가 들었는지
빨리 열어보죠

 

아이고, 주여!

 

런던 멕시코 은행?

 

- 이게 붜죠?
- 일단 진정해

 

뭡니까, 대장?

 

돈은 어디 있죠?

 

내가 뒤통수칠 거였으면
너희는 진작에 죽었어

 

근데 안 죽였잖아

 

어디서
쥐새끼 냄새가 나는데

 

머리가 좀 모자란 거 알지?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난 똑똑하거든

 

어쨌든 우린
탈옥한 신세니까

적어도 1년은
숨어 지내야 해

 

멕시코에서
어떤 화폐를 쓰는지

 

아는 사람 있어?

 

저 화폐 들고
멕시코로 가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어

 

똑같이 나눠줄 테니까

 

시키는 대로만 해

 

원하면 여기서 돈 나누고
헤어질 수도 있지만

 

이것만 알아둬

저게 돈은 돈인데

 

미국에선 종잇조각에
불과하거든

 

국경을 넘어가야
화폐가 되지

난 거기로
가는 법을 알거든

 

브릭스는 어쩌죠?

네, 그놈부터
빨리 처리해야 해요

다 계획이 있어

 

보안관 때처럼
숨어 있다가 기습할까요?

 

브릭스가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잖아

무작정 매복하면
며칠이 걸릴지 몰라

 

브릭스가 매복에
순순히 당할 인간도 아니고

 

그럼 어떻게 잡죠?

 

내 말을
잘 이해 못 했나 본데

 

우리가 브릭스를
잡는 게 아냐

 

브릭스가
우릴 잡게 해야지

 

- 어디에 쓰게요?
- 땔감으로 딱이야

 

- 남의 묘지잖아요
- 그래서?

 

남의 물건이라고요

 

죽은 자의 물건이란 건 없어

 

죽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거든

 

물건이 필요한 건
산 자뿐이야

 

살려면 음식과 물
집이 필요하고

 

옷, 가족
돈, 땅이 필요하지

 

하지만 죽은자는
필요한 걸 이미 다 갖고 있어

 

땅속에만 잘 묻혔으면
그걸로 된 거야

 

죽은 자는
이기적이지 않아

 

그래서 망자들이 좋아

 

샌타로사

 

이 마을 별로네요
보안관이 있잖아요

 

보안관은 덴버에 있어
이틀 거리지

 

마을 전선만 끊으면
적어도 나흘은 지나야

 

덴버의 보안관이
출동할 수 있다는 소리지

 

저 보안관 사무실은 그냥

 

호송할 죄인을
가둬 놓는 장소야

 

그래도 이런 마을에
들어오니까

 

뭔가 불안해서요

자꾸 내 말에 토 달 거야?

 

한 명은 마을 변두리에서
망을 봐

 

수상한 놈 나타나면 보고하고

 

몇 시간마다 교대해

꼴이 말이 아니네
일단 쉬어

 

그래야 브릭스가 나타나면
싸우지, 알았어?

 

아가씨들은 이미
충분히 쉰 것 같군

 

그럼 따라와서 봉사 좀 해

 

대장 말 들었지
누가 망볼래?

 

그럼 나부터 할게

 

4시간 뒤에
교대하는 거 잊지 마

 

좀 도와줄래?

 

됐어

 

아빠가 사람 죽였다고
보안관한테 들었어요

 

보안관이란 놈이

 

애한테
해선 안 될 말을 했네

 

- 진짜 죽였어요?
- 응

 

그러다가 관두셨죠?

 

엄마를 위해
그만뒀다고 들었어요

 

정말이에요?

 

엄마가 아빠를
바꿔 놨대요

 

난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어

 

평생을 그렇게 살았지

 

어머니 말로는
난 아기 때도 안 울었대

 

웃지도 않았대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 안 흘렸어

 

다들 울었지만
난 안 울었지

 

다른 아이들은 모여서 놀고

 

서로 농담도 하고
울기도 하더군

 

다치거나 무서우면
눈물을 흘리길래

 

나도 녀석들을 관찰해서
눈물 흘리는 법을 배웠지

 

연기력이 꽤 좋아졌어

 

평범한 아이인 척 연기하고

 

정상인 것처럼
연기하며 살았어

 

잘 생각해 봤더니
난 공포란 게 뭔지 몰라

 

반면에, 날보는
사람들의 눈은

 

늘 겁에 질려 있었어

 

그게 일상이었지

 

다 큰 어른들이
이유도 없이 날 무서워하더라

 

하루는 사내 몇 놈을
총으로 쐈는데

 

친구의 복수를 하겠다며
누가 날 찾아왔어

 

목욕탕에 있을 때
놈이 찾아왔는데

 

내 옷이랑 권총은
손이 안 닿는 거리에 있었어

 

욕조에서 남자를
올려다봤더니

 

벌거벗고 있는 내가 아닌
총 들고 있는 그놈이

 

얼어붙어서
덜덜 떨고 있더군

 

무서워서 굳어버린 거지

 

그래서 욕조에서
천천히 일어나서

 

사내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권총을 뺏었어

 

그리고 쏴서 죽였지

 

살려달라고
빌지도 않더군

 

날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포를 알아보거나

 

남의 공포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정작 나는 공포라는 감정이
어떤 건지 몰랐어

 

태어날 때부터

 

내 속은 이미
죽어 있었던 거지

 

하지만 상관없었어
내 속은 이미 죽어 있으니까

 

그런 아빠를
엄마가 어떻게 바꿨죠?

 

네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자기소개를 하거나

 

서로 알아갈 필요도 없었어

 

네 엄마를
처음 본 그 순간에...

 

느낌이 왔거든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었어

 

사랑요?

 

공포야

 

말을 안 걸어주면 어쩌지?
날 안 사랑해 주면 어쩌지?

 

나랑 결혼해 주지
않으면 어쩌지?

 

다시 못 보게 되면 어쩌지?

 

태어나서
유일하게 두려워하고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였어

 

저도 엄마가 죽었을 때
아무런 감정을 못 느꼈어요

 

엄마가 죽었으면 슬퍼하고
허전함을 느껴야지

 

아빠는 느꼈어요?

 

난 괴로웠어

 

내 몸의 일부가
죽어버린 기분이었지

 

지금도 괴로워요?

 

엄마가 죽었을 때
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저도 죽은 것 같았거든요

 

길을 잃은 기분이었죠

 

분명 제 방의
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내 집에 누워 있는데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았어요

 

돌아갈 거야

 

누가 엄마를
죽였는지 아세요?

 

보안관이 말해준
그 남자예요?

 

제임스 매캘리스터?

 

내일 아침에
동이 트자마자

 

총 쏘는 법을
알려줄래요?

 

좋아요

 

꼭 배우고 싶어요

 

썩을 놈들

 

이런 빌어먹을

 

명심해
왼쪽 눈은 감고

 

표적 바로 위에
총신이 오게 해

 

자세 잡았으면

 

폐에 들어 있는 공기를
천천히 다 내보내고

 

총신을 떨어트려

 

숨을 다 내쉬었을 때
총끝이 표적에 오게 하면 돼

 

숨을 다 내쉬면
방아쇠를 꽉 눌러

 

손 전체를 써서
방아쇠를 꽉 누르는 거야

 

모자를 겨눴니?

 

모자 밑의
가슴을 겨눴어요

그냥 당겼구나?
꽉 눌러야지

 

다시 해보자

 

왜 그래?

 

권총 쏴봐도 돼요?

 

이랴! 가자

 

방아쇠는 꽉 눌러야 해
당기지 마

 

잘 잤나, 유스티스?

 

그 썩을 놈들이

밤새 한 번도
교대를 안 해줬어요

저 혼자 망을 봤다고요

 

그래?

 

얘들아, 내려와 봐

 

뭐죠, 대장?

 

유스티스가
불만이 있나 봐

너히한테 할 말이 있대

 

- 말해 봐
- 너희 둘!

4시간 뒤에
교대해 주기로 했으면서

왜 안 왔어?
이러면 안 되지!

유스티스, 재들을 대신해서
내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다들 미안한 거 맞지?

 

들어와서 깨우지 그랬어?

 

뭐?

 

그렇게 교대하고 싶었으면

 

그냥 들어와서
우릴 깨우면 됐잖아?

 

유스티스?
왜 들어와서 안 깨웠어?

 

망보다가
자리를 비우면 안 되잖아요

 

브릭스는
위험한 놈이에요

 

보초가 없는 걸
놈이 봤으면

 

우릴 기습했을 겁니다

 

혹시...
졸진 않았어?

 

안 졸았어요

 

유스티스, 혹시
거짓말하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대장
전 그냥...

 

사실 아주 잠깐
눈을 붙이긴 했어요

 

말을 오래 탔더니
피곤하더군요

 

유스티스, 쉿

 

보초 서다가 잠드는 건
끔찍한 실수야

 

브릭스가 나타났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그러게

 

네 말처럼
우릴 기습했으면 어쩌려고

 

아냐, 그러면
내가 봤겠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봐줄게, 알았지?

 

다음에 망보다가 졸리면

 

부러진 손가락을 만져 봐

 

정신이 번쩍 들 거야

 

왜 그래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뿐이야

 

놈들이 먼저 도착했으면
우리가 오는지 알 거야

 

놈들이 외양간에
메시지를 남기고 갔어

 

낯익은 메시지였어
날 위해 남겨 둔 것 같았지

 

무슨 메시지요?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쳐들어가긴 싫어

 

적은 나를 아니까
내가 불리하잖아

 

지금 마을로 가면
우리 정체만 노출돼

 

놈들이 저도 알까요?

 

평범하게
말 타고 마을로 들어가

 

길 저편의 부모님 농장에서
심부름 왔다고 해

 

고개 빳빳이 들고
누가 있나 잘 살펴봐

 

곧장 잡화점으로 가

 

상점 주인한테
물건을 사러 왔다고 해

 

말 탄 남자들이 도착했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봐

 

주인이 정보를 주면

 

정보만 잘 기억하고
곧장 돌아와

 

뭐 줄까, 꼬마야?

 

꼬마야

 

죄송해요
잠깐 딴 생각하다가

 

왜 왔는지
깜빡할 뻔했네요

 

어머니가 어제
무슨 바람이 드셨는지

 

교회 주말 파티에
케이크를 구워 가고 싶다더군요

 

작년엔 파이를
구워 가셨는데

 

존슨네 사과나무에서 자란
사과를 썼죠

 

변소 뒤에 있는
그 사과나무요

 

그런데 사과 맛이
자두처럼 시고

 

먹은 사람은
죄다 배탈이 났어요

 

변소에 쌓인 똥이
나무뿌리까지 스며들어서

 

사과의 맛까지
바꿔버린 거예요

 

존슨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애플파이 만들 사과도
이젠 안 주겠대요

 

하지만 저나 어머니는
그깟 사과 필요 없어요

 

먹어 봐야
똥 씹은 맛만 나거든요

 

존슨이 대체 누구인데?

 

그때 본
여자애 맞아, 부츠?

 

그날 아침에 본
여자애가 확실해

 

안녕, 꼬마야

 

좋은 말을 타더구나

 

안장이 눈에 띄더군

 

누가 준 안장인지
얘기해 줄래?

 

아니다, 그냥...

 

네 아빠가
어디 있는지 알려줄래?

 

마리아, 인사해
내 여동생이야

 

안녕

 

브릭스는 안 보여요

 

곧 나타날 거야

 

음식에 손도 안 댔네

 

겁먹어서 그럴거야

 

맞지, 동생아?
무서워서 못 먹는 거지?

 

아니

 

그럴 줄 알았어

 

콜턴 브릭스의 딸이라
무서울 게 없나 보네

 

현수막은 다 걸었어?

 

명령하신대로
빨간 페인트로 썼어요

 

잘했어, 빅 마이크는?

 

마을로 들어오는 길을
겨누고 있어요

 

그랬군

 

한 명은
마을 반대쪽에 가 있어

 

길 건너편

 

 

그리고 잠깐

 

절대 들키지 마
알았지?

 

마을 한복판까지 끌어들여서
우리 초대장을 보여줘

 

그래야 깜짝 파티를 해주지

 

대장, 상대는
콜턴 브릭스예요

 

기회가 나면
일단 쏴야 해요

 

브릭스를 상대로
게임을 해선 안 된다고요

 

겁은 저 영감이
먹은 것 같은데

 

네가 보기에도 그렇지?

 

내 여동생이 하는 말
들었어?

 

겁먹었어?

 

마을 반대편에
가 있을게요

 

대장 말로는
브릭스가 곧 온대

 

그만 졸고
퍼뜩 일어나

 

일어났어

 

잘했어
또 졸지마

 

놈이 마을로 들어오기 전엔
죽이지 말래

 

인질로 잡은 딸을
보여주고 싶다나?

 

말 되네

 

하지만 모두를 위해
부탁 하나만 할게

 

브릭스가 보이면
일단 총알부터 박아

 

이랴!

 

저쪽으로 가서...

 

겁 안 먹었다면서
왜 음식에 손도 안 대?

 

독 탔을까 봐

 

겁먹었네
독이 무서운 거잖아

 

겁 없는 사람도
독은 안 먹어

 

누굴 바보로 아나

 

잘 봐

 

독 안 탔어

 

독 타고 싶어도 못 타지

 

같은 핏줄을 독살하면
벌 받거든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무슨 소리?

 

여동생이라고 부르지 마

 

우린 한 핏줄 아냐

 

너랑 나는
어딜 보나 한 핏줄이야

 

네 아버지가 땀 흘려서
만들어 낸 열매랄까?

 

두말하면 잔소리지

 

거짓말쟁이

 

물론 너희 아빠랑 우리 엄마가
아기를 낳았다는 뜻은 아냐

 

그건 아니고

 

내게 이 육신을 주신
아버지는 따로 있어

 

이미 돌아가셨지

 

그리고 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역적으로 다시 태어났어

 

왜냐하면 바로 그날에
너희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를
내 곁에서 뺏어 갔거든

 

내가 보는 앞에서
우리 아버지의 목숨을 뺏었지

 

아버지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는 걸
지켜봤어

 

아버지를 죽인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더니

 

네 아빠가
어떡했는지 알아?

 

날 똑같이 째려보더라

 

그리고...

 

말을 타고
휙 떠나버렸어

 

하지만 뒤에
뭔가를 남기고 갔지

 

그날 네 아버지의 일부분이

 

내 마음속에
씨앗처럼 뿌려졌어

 

혹시 모르니
보험은 들어놔야지

 

부하들이 나 몰래
돈 들고 튈 수도 있거든

 

예전엔 멕시코에 오면
테킬라 말곤 즐길 게 없었어

 

그런데 이젠
위스키까지 있잖아?

 

많이 발전한 거야

 

하지만 발전한다고
다 좋은 건 아냐

 

새로운 게 등장하면
낡은 건 떠나야 하거든

 

그게 세상의 법칙이야

 

하지마 이런 변화는

 

대부분 평화롭게 안 끝나

 

누군가의 권력을 뺏어 오려면
피 튀기게 싸워야 하거든

 

폭력이 필수지

 

그래서 우리가 여기 온 거야

 

있잖아

 

내 안엔 괴물이 있어

 

악마가 살고 있지

 

이 악마가 세상으로 나오려면
다른 악마를 죽여야 해

 

한 세상에 악마가
둘이나 존재할 순 없거든

 

이제야 알겠다

 

너 미쳤구나?

 

걱정 마, 곧 아빠가 나타나서
널 고쳐줄 거야

 

있잖아

 

이런 자리가 마련돼서
참 좋다

 

핏줄끼리 좀 친해져야지

 

오늘 밤에
네 아빠가 마을에 나타나면

 

내가 네 아빠가 될 거거든

 

네 버릇부터 고쳐줄게

 

유스티스!

 

그놈이 나타났어

 

유스티스!

 

놈이 나타났어
도와줘!

 

그놈이 왔어

 

제발 죽이지만 말...

 

미치겠네

 

놈이 나타났어요
빅 마이크가 죽었어요

 

멕시코 카우보이도
한 놈 당했어요

 

역시 악마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아빠 보러 가자

 

걸어

 

건물 뒤편의
골목으로 들어갔어

 

밖으로 끌어내

 

환장하겠네

 

유스티스
내 말 못 들었어?

가라고!

 

넌 내 밥이야

 

그놈 봤어?

 

뒤로 돌아갔나 봐

 

제가 맞혔어요

 

부츠는 당했지만
제가 놈을 쐈어요

 

죽였어?

 

아뇨, 상처만 냈어요

 

그래도 총알 하나는
확실히 박았어요

 

골목 옆의 건물에
숨어 있어요

 

확실해?

 

숨어서 적이 오길 기다리는 건
브릭스 스타일이 아닌데?

 

두고 보자고

 

거기 둘
잡화점 보이지?

 

너희 친구를 죽인 악당이
저기 숨었어

 

가서 잡아 올래?

 

생포하면
돈은 두 배로 줄게

 

뱀 같은 놈이니까
조심해

 

아무리 뱀이라도
포위당하면 끝이에요

 

유스티스

 

내가 말하면
좀 믿어주면 안 돼?

 

할 수 있겠어?

 

목표가 코 앞인데
보내려니 안타깝네

 

브릭스!

 

나와서 붙자!

 

왕년엔 다 그러고 놀았잖아?

 

의견 차이가 있으면

 

거리로 불러내서
해결했다고

 

옛날식으로 붙자

 

권총은 권총집에
집어넣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얘를 쏠 거야

 

얼굴이 폈네

 

나 기억해?

 

아니

 

손 들어

 

양손 다 들어

 

이 손은 부러졌어

 

잡았어요
이제 어떡하죠?

 

정말 기억 못 하나 보네?

 

솔직히
나 상처받았어

 

사실 놀랍진 않아

 

그때만 해도
난 아직 꼬맹이였거든

 

중요한 건

 

내가 당신을
기억한다는 거지

 

걱정 마
아빠는 괜찮아

 

당신을 어떻게 잊겠어
콜턴 브릭스

 

눈을 감을 때마다

 

당신 얼굴이 보여

 

날 내려다보고 있지

 

당신 총의
화약 냄새도 나고

 

아버지의 마지막 신음도 들려

 

그래서 여기 모인 거야

 

나랑 당신

 

당신 딸까지

 

딸이 이름을 안 알려 주던데
뭐, 상관없어

 

우린 행복한 가족이니까

 

일대일로
진검승부를 하자

 

기회를 줄게

 

아버지를 쐈던 것처럼
내 머리를 쏴봐

 

네가 날 쏘면

 

유스티스가
네 딸의 머리통을 날릴 거야

 

대장, 그냥 죽여요

 

닥쳐

 

선택해

 

날 죽이고

 

딸이 죽는 걸 보든가

 

딸을 살리고
내게 입양 보내든가

 

브룩

 

난 살 만큼 살았다

 

묘나 잘 관리해 줘

 

안 돼요

 

그리고 사랑한다

 

안 돼!

 

미친

 

내가 이겼어!

 

내가 죽였어!

 

정말 미안해요, 아빠

 

정말 사랑해요

 

- 내가 해냈어
- 죄송해요

 

내가 콜턴 브릭스를 죽였어

 

내가 죽였다고!

 

들려요, 아버지?

 

브릭스를 죽였어요

 

너...

 

네가 쐈구나

 

괴물은 너였어

 

너 같은 오빠 둔 적 없어

 

브룩...

 

네 엄마가

 

뭘 해야 할지
알려줄 거다

 

살아 있니?

 

뒤쪽 골목에서
시신을 또 찾았어요

 

총 네 명입니다

 

결국 이렇게 끝났군

 

시신을 싣고 돌아가자고

 

아버지도 데려갈 건가요?

 

응, 그래야지

 

고맙습니다

 

보안관님?

 

뭐라고 보고할 거죠?

 

네 아버지가 한 짓을 생각하면
널 체포하고 싶다

 

우릴 납치해서 고문하고

 

사막에 죽게 버려뒀다고
보고하고 싶어

 

하지만 판사는 널
풀어줄 거야

 

넌 아버지의 명령을
따른 죄밖에 없고

 

엄마 잃은 슬픔에
잠깐 눈이 멀었다고 하겠지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걸
너나 나나 잘 알지만

 

내가 그렇게 보고하면

 

너희 아버지는
범죄자로 묻히게 된다

 

넌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의 가게를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거야

 

술집에서 금고를
찾았어요, 보안관님

 

그래 수고했네
그 정도면 됐어

 

아니면 둘이 우릴 도왔다고
보고할 수도 있겠지

 

내 보안관보의
목숨을 살리려고

 

어깨의 총알을 빼는
수술까지 해줬잖아

 

그리고 네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의 뒤를 밟아서

 

살인자를 체포하려다가
죽였다고 보고해도

 

넌 결국 풀려날 거야

 

즉 어떻게 보고하든

 

결과는 똑같다는 거니까

 

12살 여자애한테
붙잡힌 얘기는

 

빼고 보고하는 게
나한테 득이 되겠지

 

이왕 빼는 김에

 

저 금고 얘기까지
빼줄 수 있어

 

그렇게 보고하면

 

우리 아빠는
영웅이 되나요?

 

너만 비밀을 지켜 준다면
그렇게 하마

 

전 찬성이에요

 

그러면 그렇게 하자

 

보안관님?

 

말은 찾으셨나요?

 

마을 변두리에
묶여 있더구나

 

아빠가
약속을 지키셨네요

 

조심히 돌아가거라

 

아빠 가게도 잘 돌보고

 

가자!

 

들었어요, 아빠?

 

아빠가 영웅이 될 거래요

 

엄마도 뿌듯해하시겠어요

 

마리아 맞죠?

 

그래, 맞아

 

우리 오빠 안장주머니 좀
가져다줄래요?

 

이제 집에 가야겠어요

 

Provided by 헌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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