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44 --> 00:00:04,012 본 프로그램은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3 00:00:10,644 --> 00:00:12,012 대한민국 정부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4 00:00:12,080 --> 00:00:13,881 아직 답변할 것이 많이.. 5 00:00:13,947 --> 00:00:17,618 어떻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데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을까요? 6 00:00:22,054 --> 00:00:23,222 {\an8}어머나.. 7 00:00:23,491 --> 00:00:25,726 인파를 통제하는 경찰 인력은 어디에 있었나? 8 00:00:25,793 --> 00:00:27,361 왜 아무도 경고하지 않았나요? 9 00:00:27,428 --> 00:00:29,797 당국은 왜 아무런 대비가 없었나요? 11 00:00:35,703 --> 00:00:40,007 젊은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나요? 13 00:00:44,712 --> 00:00:47,848 이 참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15 00:00:51,619 --> 00:00:53,321 이것은 사고가 아닙니다 17 00:00:55,423 --> 00:00:57,225 이것은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 00:01:09,603 --> 00:01:11,172 이런 일이 다시는 21 00:01:11,239 --> 00:01:12,506 일어나지 않도록 23 00:01:14,642 --> 00:01:16,777 그날 밤 이태원 참사의 24 00:01:16,844 --> 00:01:19,913 희생자와 유가족들.. 25 00:01:19,980 --> 00:01:24,318 우리의 이야기를 26 00:01:24,385 --> 00:01:26,887 들어주십시오 27 00:01:45,354 --> 00:01:50,894 크러쉬 1부, 골목 28 00:01:55,219 --> 00:01:59,559 서울, 대한민국 29 00:02:30,818 --> 00:02:33,153 요즘은 지하철에 30 00:02:33,221 --> 00:02:35,256 사람이 가득 차 있으면 31 00:02:35,323 --> 00:02:36,590 타지 않아요 33 00:02:40,661 --> 00:02:41,995 외출했다가도 34 00:02:42,062 --> 00:02:45,933 사람이 많다고 느껴지면 35 00:02:45,999 --> 00:02:49,470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해요 37 00:02:59,079 --> 00:03:01,415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있었는지 38 00:03:01,482 --> 00:03:03,784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39 00:03:07,488 --> 00:03:10,791 그 기억에 대한 짐을 가진 채 40 00:03:10,858 --> 00:03:14,795 서울을 떠나고 싶진 않아요 41 00:03:14,862 --> 00:03:19,833 다른 기억을 만들며 서울에 남고 싶기도 하고 42 00:03:19,900 --> 00:03:23,604 친구들을 기억하며 남아있고 싶기도 했어요 43 00:03:21,671 --> 00:03:24,838 {\an7}아리아나 이바라 한국 유학생 44 00:03:28,442 --> 00:03:33,013 오늘은 앤 마리의 멋진 생일 전날이고 46 00:03:33,080 --> 00:03:36,284 이런 멋진 선물을 받았어요 47 00:03:36,350 --> 00:03:41,221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에 48 00:03:41,289 --> 00:03:43,457 감사드려요 49 00:03:43,524 --> 00:03:47,060 앤이랑은 기숙사 입소 첫날에 만났어요 51 00:03:47,127 --> 00:03:48,762 룸메이트였어요 52 00:03:48,829 --> 00:03:49,900 크로상 가져왔어 52 00:03:50,829 --> 00:03:52,900 앤은 재밌는 친구였어요 53 00:03:52,966 --> 00:03:55,202 맛있겠지 54 00:03:55,269 --> 00:03:57,971 앤은 정말 친절했고 처음부터 저를 55 00:03:58,038 --> 00:04:00,408 따뜻하게 대해줬어요 56 00:04:00,474 --> 00:04:01,842 안녕, 여러분? 57 00:04:01,909 --> 00:04:03,877 나 지금 화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 58 00:04:03,944 --> 00:04:07,214 스티븐은 한국에 와서 59 00:04:07,281 --> 00:04:09,249 바로 다음 날 만났어요 60 00:04:09,317 --> 00:04:10,884 이봐, 클럽가지 전에 새겼어 61 00:04:10,951 --> 00:04:13,287 사진 찍어 줄게 62 00:04:13,354 --> 00:04:14,722 옷 입는 것도 63 00:04:14,788 --> 00:04:16,857 걸어 들어오는 모습도 64 00:04:16,924 --> 00:04:19,527 스티븐만의 멋이 있었어요 65 00:04:19,593 --> 00:04:21,529 사랑해, 보고 싶다 66 00:04:21,595 --> 00:04:25,098 다른 라틴계 유학생들도 있었지만 67 00:04:25,165 --> 00:04:27,435 우린 좀 달랐어요 68 00:04:27,501 --> 00:04:30,037 그래서 서로 더 친해졌죠 70 00:04:33,907 --> 00:04:36,477 저는 뉴멕시코 산타페 출신이에요 72 00:04:38,412 --> 00:04:41,415 히스패닉 지역이고 73 00:04:41,482 --> 00:04:44,352 모두 같은 언어를 써요 74 00:04:44,418 --> 00:04:47,788 그래서 지구편 반대편에 있는 75 00:04:47,855 --> 00:04:50,591 대한민국의 서울에 온 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75 00:04:50,995 --> 00:04:52,691 {\an8} 왜 여기에 오기로 선택했어? 76 00:04:53,694 --> 00:04:54,928 한국 문화가 좋았고 77 00:04:54,995 --> 00:04:57,097 부모님한테서 멀리 떨어져 78 00:04:57,164 --> 00:05:00,568 살 수 있는지도 궁금했어 79 00:05:00,634 --> 00:05:02,069 공주가 된 것 같아요 80 00:05:02,135 --> 00:05:03,937 - 맞아 - 우리 너무 예뻐 81 00:05:04,004 --> 00:05:06,306 날씨도 좋고 머리도 땋았어요 82 00:05:06,374 --> 00:05:08,742 사라 머리 넘 예뻐요 83 00:05:08,809 --> 00:05:11,579 앤 머리도 멋져요 84 00:05:11,645 --> 00:05:14,147 한국에 온 건 84 00:05:11,645 --> 00:05:18,147 {\an7}사라 카마고 한국 유학생 85 00:05:14,214 --> 00:05:17,117 아시안 문화에 관심이 있었서였죠 86 00:05:17,184 --> 00:05:20,521 고등학교때는 중국어를 공부했었고 87 00:05:20,588 --> 00:05:22,723 아시아 음식도 좋아했어요 88 00:05:22,858 --> 00:05:25,527 {\an8}나의 유학 생활 88 00:05:24,858 --> 00:05:26,527 우린 밖으로 나왔어요 89 00:05:26,594 --> 00:05:28,562 여긴 대한민국의 제주예요 90 00:05:28,629 --> 00:05:31,331 오렌지(귤)도 먹고 있어요 91 00:05:31,399 --> 00:05:34,602 서울에 와서 92 00:05:34,668 --> 00:05:35,769 공항을 벗어나면서 93 00:05:35,836 --> 00:05:37,571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걸 느꼈어요 94 00:05:37,638 --> 00:05:40,173 오늘은 처음으로 기숙사까지 95 00:05:40,240 --> 00:05:43,310 길을 잃지 않고 갈 거예요 97 00:05:43,377 --> 00:05:45,446 감사할 일들이 많아요 98 00:05:45,513 --> 00:05:49,249 전 외국인이고 눈에도 잘 띄지만 괜찮아요 99 00:05:49,316 --> 00:05:52,085 사라는 자매 같아요 마음이 따뜻하고 100 00:05:52,152 --> 00:05:55,423 항상 자기보다 남을 배려해요 101 00:05:55,489 --> 00:05:56,890 안녕, 친구들 102 00:05:56,957 --> 00:05:58,692 사라는 길 건너에서 103 00:05:58,759 --> 00:06:00,227 친구를 만나면 바로 건너와 인사하는 104 00:06:00,293 --> 00:06:03,263 그런 사람이에요 106 00:06:06,299 --> 00:06:09,369 친구들에게 보살핌을 받아요 107 00:06:09,437 --> 00:06:10,938 너무 재밌어요 108 00:06:11,004 --> 00:06:13,073 저도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109 00:06:13,140 --> 00:06:16,410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110 00:06:17,911 --> 00:06:20,113 친구들을 보호해주고 싶어요 111 00:06:34,692 --> 00:06:37,695 {\an9}이주현 일러스트레이터 116 00:07:32,586 --> 00:07: 34,054 굿모닝 117 00:07:34,121 --> 00:07:35,856 행운을 빌어주세요 118 00:07:35,923 --> 00:07:38,959 {\an7}네이선 타베르니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18 00:07:35,923 --> 00:07:38,959 한국에서 살아 보기로 했죠 119 00:07:39,026 --> 00:07:41,929 서울의 600달러 다락방은 어떨까요 120 00:07:41,995 --> 00:07:44,632 계단이.. 왜 이렇게 생겼죠? 121 00:07:44,698 --> 00:07:47,968 친구의 아이디어를 따라 122 00:07:48,035 --> 00:07:49,369 의류 사업을 시작했어요 123 00:07:49,436 --> 00:07:50,571 안경 124 00:07:50,638 --> 00:07:51,939 자신을 표현하세요 125 00:07:52,005 --> 00:07:53,373 표현하고 상상하세요 126 00:07:53,440 --> 00:07:55,075 그럼 멋있어져요 127 00:07:55,142 --> 00:07:57,778 ‘해보면 되지, 하자’ 그러고 뛰어들었어요 128 00:07:57,845 --> 00:08:00,380 사람들도 진짜 많아요 무대 뒤로 가는 길입니다 129 00:08:00,447 --> 00:08:01,749 패션 위크예요 130 00:08:01,815 --> 00:08:03,584 서울은 기대이상이었어요 131 00:08:03,651 --> 00:08:06,887 스타일, 패션, 문화가 창의적이었어요 132 00:08:06,954 --> 00:08:08,789 재밌었어요 133 00:08:08,856 --> 00:08:11,759 여긴 모두가 언제나 바빠요 134 00:08:11,825 --> 00:08:13,894 나도 계속 가야 해요 135 00:08:13,961 --> 00:08:15,395 뒤쳐지지 않으려고 136 00:08:15,462 --> 00:08:16,764 계속 가게 돼요 136 00:08:57,862 --> 00:09:02,764 {\an7}김초롱 작가 136 00:09:52,062 --> 00:09:52,999 이태원 142 00:10:02,302 --> 00:10:06,306 이태원은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인 공간이에요 145 00:10:08,341 --> 00:10:11,511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싶을 때 146 00:10:11,578 --> 00:10:12,680 이태원에 가요 148 00:10:15,015 --> 00:10:17,885 이태원은 서울에서 독특한 지역이에요 149 00:10:17,951 --> 00:10:19,586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150 00:10:19,653 --> 00:10:22,856 더 많이 존중받는 곳이죠 152 00:10:25,258 --> 00:10:29,496 이태원은 서울 안에서 153 00:10:28,562 --> 00:10:33,033 {\an7}진 매켄지 BBC 서울 특파원 153 00:10:29,562 --> 00:10:33,033 소외된 공동체의 고향같은 곳이죠 154 00:10:33,100 --> 00:10:34,601 한국에 살고 있는 155 00:10:34,668 --> 00:10:36,804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고 관광객들도 좋아해요 156 00:10:36,870 --> 00:10:41,675 게이, 트렌스젠더 커뮤니티의 고향같은 곳이기도 하고요 160 00:10:49,016 --> 00:10:53,253 이태원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기도 했었어요 160 00:10:46,886 --> 00:10:53,253 {\an7}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감염 확산으로 폐쇄 명령 163 00:11:05,632 --> 00:11:09,236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어요 163 00:11:07,032 --> 00:11:13,841 {\an7}한국의 고군분투 ‘반동성애 반응’ 속 새로운 확산 억제 164 00:11:09,302 --> 00:11:11,404 확산이 발생한 것에는 165 00:11:11,471 --> 00:11:13,841 젊은이들의 탓도 있다며 167 00:11:15,342 --> 00:11:18,678 이태원을 희생양으로 만든 셈이죠 163 00:11:09,302 --> 00:11:18,678 {\an7}이재명(경기도 도지사) 이태원 방문자 검사 거부시 ‘2년 징역’ 168 00:11:18,746 --> 00:11:23,9 15 그리고 코로나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169 00:11:24,082 --> 00:11:26,119 할로윈 참사가 발생했어요 171 00:11:34,995 --> 00:11:35,929 - 안녕하세요 - 안녕 172 00:11:35,996 --> 00:11:37,464 잘 지내죠? 173 00:11:37,530 --> 00:11:38,866 우리는 이제.. 174 00:11:38,932 --> 00:11:40,267 좀 전에 한 일을 알려드리려고요 175 00:11:40,333 --> 00:11:41,969 그렇죠 176 00:11:42,035 --> 00:11:46,306 10월 29일은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177 00:11:46,373 --> 00:11:48,675 우리가 있는 곳은.. 178 00:11:48,742 --> 00:11:51,711 정말 멋지죠 179 00:11:51,779 --> 00:11:54,647 이제 남산 타워로 갈 거예요 180 00:11:54,714 --> 00:11:56,516 어디 있냐면.. 181 00:11:56,583 --> 00:11:59,619 저기군요 182 00:11:59,686 --> 00:12:01,288 친구들은 일찍 나갔어요 183 00:12:01,354 --> 00:12:04,124 비앙카, 사라, 앤은 184 00:12:04,191 --> 00:12:06,626 서울 타워에 갔어요 186 00:12:08,595 --> 00:12:12,032 가족들한테 엽서를 써서 187 00:12:12,099 --> 00:12:14,167 미국으로 부칠 계획이었죠 189 00:12:24,344 --> 00:12:27,180 그 주 내내 제가 앤에게 부탁했어요 190 00:12:27,247 --> 00:12:30,884 ‘제발 나랑 가자’ 191 00:12:30,951 --> 00:12:33,153 ‘이번 주말에 같이 가면’ 192 00:12:33,220 --> 00:12:35,688 ‘앞으론 절대 부탁 안 할게’ 193 00:12:35,755 --> 00:12:37,190 결국 앤이 설득됐고 194 00:12:37,257 --> 00:12:38,959 ‘네 말이 맞아’ 195 00:12:39,026 --> 00:12:40,994 ‘나도 할로윈 의상 보고 싶어’라고 했죠 196 00:12:41,061 --> 00:12:47,300 그래서 다같이 이태원에 가기로 했어요 202 00:13:21,068 --> 00:13:22,402 이건 좀 아닌데.. 203 00:13:22,469 --> 00:13:23,536 매니큐어를 못 사서 204 00:13:23,603 --> 00:13:24,771 유성펜을 쓸 겁니다 205 00:13:24,838 --> 00:13:26,339 준비 됐나요? 206 00:13:26,406 --> 00:13:28,308 우리는 모두 갈 준비를 마치고 207 00:13:28,375 --> 00:13:31,011 의상도 차려 입었어요 208 00:13:31,078 --> 00:13:32,579 블랙이 컨셉이에요 209 00:13:32,645 --> 00:13:34,114 카네키는 ‘도쿄구울’ 210 00:13:34,181 --> 00:13:36,749 이쪽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211 00:13:36,816 --> 00:13:39,853 내 친구 그레이스는 212 00:13:39,920 --> 00:13:41,588 이태원에 처음 가보는 거였어요 213 00:13:41,654 --> 00:13:43,223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죠 214 00:13:43,290 --> 00:13:45,158 ‘난 잘 모르니까’ 215 00:13:45,225 --> 00:13:48,195 ‘알아서 안내해 줘’ 그랬던 거죠 216 00:13:48,261 --> 00:13:50,931 할로윈 행사가 이전보다 217 00:13:50,998 --> 00:13:53,500 훨씬 클 거라고 기대를 했어요 218 00:13:53,566 --> 00:13:54,601 그동안 코로나가 있었으니까요 220 00:13:57,037 --> 00:14:01,541 몇 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열린 할로윈 축제였죠 224 00:14:09,649 --> 00:14:12,085 저녁 8시고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225 00:14:12,152 --> 00:14:13,753 그거 아세요 226 00:14:13,820 --> 00:14:15,555 엄청난 사람들이 227 00:14:15,622 --> 00:14:20,293 서울 한 가운데 이태원으로 모여들 겁니다 230 00:14:23,396 --> 00:14:26,799 오늘 밤은 멋진 밤이 될 거야 231 00:14:26,866 --> 00:14:30,237 오늘 밤은 멋진, 멋진.. 232 00:14:30,303 --> 00:14:34,341 오늘 밤은 멋진 밤이 될 거야 237 00:15:40,507 --> 00:15:42,875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있었죠 238 00:15:42,942 --> 00:15:44,777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어요 239 00:15:44,844 --> 00:15:46,513 출입문까지 꽉 차서 밀릴 정도였죠 240 00:15:48,815 --> 00:15:50,950 다른 친구들이 이미 이태원에 있었기 때문에 241 00:15:51,018 --> 00:15:53,486 그래서 스티븐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242 00:15:53,553 --> 00:15:56,789 ‘우리 완전히 끼어있어~’ 라고 알려줬어요 243 00:16:00,560 --> 00:16:05,932 지하철 문이 열렸는데 거긴 혼란 그 자체였어요 243 00:16:02,960 --> 00:16:05,932 {\an9}비앙카 자피엔 한국 유학생 244 00:16:07,800 --> 00:16:09,769 맙소사 244 00:16:10,800 --> 00:16:12,769 {\an8}3시간 걸려도 못 나가겠는 걸 245 00:16:14,874 --> 00:16:17,110 갑자기 불안해져서 246 00:16:17,177 --> 00:16:20,947 앤의 팔을 잡고는 247 00:16:21,014 --> 00:16:22,882 서로 팔짱을 꼈어요 248 00:16:22,949 --> 00:16:24,951 놓치지 않을려고요 249 00:16:27,720 --> 00:16:29,156 여기가 어디쯤이야? 252 00:16:36,663 --> 00:16:39,499 역을 빠져나가는 데만 253 00:16:39,566 --> 00:16:41,101 10~15분 걸렸어요 254 00:16:41,168 --> 00:16:42,502 빈공간이 없을 정도였죠 255 00:16:45,238 --> 00:16:46,806 다들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256 00:16:46,873 --> 00:16:49,642 나가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257 00:16:49,709 --> 00:16:51,411 장난 아니다 258 00:16:51,478 --> 00:16:53,113 우리는 서로 쳐다보면서 259 00:16:53,180 --> 00:16:55,448 이태원까지 왔으니까 260 00:16:55,515 --> 00:16:57,784 나가 보자고 생각했어요 263 00:17:09,496 --> 00:17:11,964 사람들 의상들 좀 구경하고 264 00:17:12,031 --> 00:17:13,333 술 마시러 가기로 했어요 266 00:17:20,207 --> 00:17:21,808 골목을 올라가면서 268 00:17:25,812 --> 00:17:29,449 비디오를 찍었던 게 기억나요 269 00:17:29,516 --> 00:17:32,185 ‘사람들 정말 많은 거 보이죠’ 270 00:17:32,252 --> 00:17:33,853 ‘대형 축제가 될 거예요’ 271 00:17:40,393 --> 00:17:45,432 사라, 스티븐, 아리아나, 비앙카랑 같이 있었어요 272 00:17:47,134 --> 00:17:49,136 전 폐쇄공포증은 없지만 273 00:17:49,202 --> 00:17:50,603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았죠 273 00:17:49,202 --> 00:17:50,603 {\an7 }티아 바레 한국 유학생 273 00:17:52,202 --> 00:17:54,603 {\an8}밀어, 밀어.. 273 00:17:55,202 --> 00:17:56,403 {\an8}밀지 마세요.. 274 00:17:56,409 --> 00:17:57,744 {\an8}차분해야 할 상황이었어요 275 00:17:57,810 --> 00:18:00,012 들어가는 사람도 많고 나오는 사람도 많았어요 278 00:18:07,920 --> 00:18:12,125 그때도 이미 밀고 밀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279 00:18:12,192 --> 00:18:14,561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280 00:18:14,627 --> 00:18:18,965 애들한테 ‘조심하자’ ‘서로 붙어있어서 가자’고 했어요 281 00:18:19,031 --> 00:18:20,933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283 00:18:27,440 --> 00:18:30,510 이태원의 길들은 좁아요 284 00:18:30,577 --> 00:18:32,745 경사진 곳도 있고요 285 00:18:32,812 --> 00:18:36,783 지하철 역에서 나온 인파가 286 00:18:36,849 --> 00:18:39,552 그 골목을 올라가고 있었고 287 00:18:39,619 --> 00:18:43,089 반대편도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288 00:18:43,156 --> 00:18:45,024 내려오는 사람들까지 있다보니 양쪽 방향의 인파가 289 00:18:45,091 --> 00:18:46,559 그 골목에 집중됐어요 290 00:18:46,626 --> 00:18:49,762 {\an9}이태원 역 290 00:18:46,626 --> 00:18:49,762 게다가 큰 길로 경사진 골목이었어요 296 00:19:24,297 --> 00:19:26,866 외출해서 재밌게 보낼 계획이었어요 297 00:19:26,933 --> 00:19:30,069 퇴근하고 술 한잔 하는 거죠 296 00:19:27,297 --> 00:19:31,266 {\an7}데인 비트하드 주한 미군, 준위 298 00:19:30,136 --> 00:19:32,505 이태원에서 즐거운 밤을 299 00:19:32,572 --> 00:19:34,341 보낼 생각이었죠 302 00:19:38,778 --> 00:19:40,012 복무지가 지정되는데 303 00:19:40,079 --> 00:19:41,781 한국에서 9개월을 있던 중이었죠 296 00:19:41,881 --> 00:19:44,086 {\an9}자밀 테일러 주한 미군, 병장 304 00:19:41,848 --> 00:19:44,083 이해가 잘 안됐어요 305 00:19:44,150 --> 00:19:45,818 그 전에 사람들이 많았어도 306 00:19:45,885 --> 00:19:48,488 괜찮았거든요 ‘곧 나아지겠지’ 307 00:19:48,555 --> 00:19:50,757 ‘원래 붐비는 곳이니까’라고 생각했죠 309 00:19:53,893 --> 00:19:56,696 점점 더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어요 310 00:19:56,763 --> 00:19:59,932 이건 진짜 아닌데.. 311 00:19:59,999 --> 00:20:02,735 사라들이 인파가 몰렸다고 얘기를 했지만 312 00:20:02,802 --> 00:20:04,804 항상 있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313 00:20:04,871 --> 00:20:06,239 금방 통과할 거라고요 315 00:20:08,710 --> 00:20:09,945 {\an8}누가 신발을 잃어버렸어 316 00:20:12,612 --> 00:20:14,781 그런데 점점 심해졌어요 319 00:20:20,653 --> 00:20:22,622 사람들의 얼굴에서.. 321 00:20:25,425 --> 00:20:26,626 공포가 느껴졌어요 323 00:20:31,398 --> 00:20:33,433 저도 느꼈지만 324 00:20:33,500 --> 00:20:35,234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325 00:20:35,302 --> 00:20:39,005 곧 괜찮아질 거라고.. 326 00:20:39,071 --> 00:20:40,807 다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327 00:20:40,873 --> 00:20:42,542 우리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죠 330 00:21:26,519 --> 00:21:29,889 복도 위쪽 편에서 비디오를 찍었어요 331 00:21:29,956 --> 00:21:32,191 사람들이 많았지만 332 00:21:32,258 --> 00:21:34,026 빠져나가는 동안 찍었던 거죠 333 00:21:37,397 --> 00:21:39,265 여기, 진짜 사람 많아요 334 00:21:39,332 --> 00:21:42,001 그레이스랑 저도 ‘괜찮아’ 335 00:21:42,068 --> 00:21:44,771 ‘금방 지나갈 거야’라고 했죠 337 00:21:47,306 --> 00:21:49,742 그러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338 00:21:49,809 --> 00:21:52,111 그레이스가 없었어요 341 00:22:04,023 --> 00:22:06,225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342 00:22:06,292 --> 00:22:08,661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343 00:22:08,728 --> 00:22:10,663 어떻게 빠져나갈 지 걱정이 됐어요 345 00:22:15,968 --> 00:22:17,370 사라가 ‘어떡해’라고 했어요 346 00:22:17,437 --> 00:22:18,838 ‘우리 어떡해?’ 347 00:22:18,905 --> 00:22:21,908 제가 ‘골목 위쪽으로 올라가자’고 말했어요 348 00:22:21,974 --> 00:22:24,176 저 코너만 돌면 괜찮을 거야 349 00:22:24,243 --> 00:22:29,148 골목 위쪽에 도착했고 350 00:22:29,215 --> 00:22:32,485 더 큰 길이 있었지만 거기 사람이 더 많았어요 353 00:22:39,025 --> 00:22:40,593 옆을 보니까 354 00:22:40,660 --> 00:22:45,261 벽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359 00:22:54,073 --> 00:22:56,008 제가 스티븐한테 말했어요 360 00:22:56,075 --> 00:22:57,877 ‘벽에 붙어 있는 게 좋겠어’ 361 00:22:57,944 --> 00:22:59,145 밟힐 수 있으니까요 364 00:23:07,787 --> 00:23:09,221 전 마음을 가라앉히고 365 00:23:09,288 --> 00:23:11,524 괜찮아 질 거라고 366 00:23:11,591 --> 00:23:13,392 계속 되뇌였어요 374 00:24:28,367 --> 00:24:30,169 모두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377 00:24:38,410 --> 00:24:45,184 그러다가 인파의 파도같은 게 느껴졌어요 378 00:24:49,488 --> 00:24:52,224 그대로 버틸려고 애를 썼지만 379 00:24:52,291 --> 00:24:54,894 사람들이 밀리다 보니 380 00:24:54,961 --> 00:24:57,296 친구들이 서로 떨어지게 되었어요 382 00:25:19,018 --> 00:25:20,720 전 옆 사람을 잡았는데 383 00:25:20,787 --> 00:25:22,254 그게 비앙카였고 384 00:25:22,321 --> 00:25:25,057 어깨 너머로 앤을 봤어요 386 00:25:29,263 --> 00:25:30,265 {\an8}건너가자 386 00:25:31,263 --> 00:25:33,265 눈으로 말했어요 ‘아래쪽으로 가서’ 387 00:25:33,332 --> 00:25:36,002 ‘지하철 출구서 만나자’ 389 00:25:40,172 --> 00:25:42,208 인파에 밀려서 그 골목에 들어가게 됐어요 390 00:25:42,274 --> 00:25:44,644 제가 거기로 간 게 아니었죠 391 00:25:46,813 --> 00:25:49,616 반대편에서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392 00:25:55,487 --> 00:25:57,489 오른쪽을 위를 보니 바가 있었어요 393 00:25:57,556 --> 00:26:02,528 거기로 올라가는데 394 00:26:02,595 --> 00:26:03,830 경비원 그러더군요 395 00:26:03,896 --> 00:26:05,264 ‘안됩니다’ 396 00:26:05,331 --> 00:26:08,267 ‘여길 빠져나가야 돼요’ 라고 말했죠 397 00:26:08,334 --> 00:26:10,469 손을 뻗어서 그의 손을 잡았어요 398 00:26:10,536 --> 00:26:14,373 너무나 다행히도 그가 나를 끌어당겼죠 399 00:26:16,175 --> 00:26:18,410 제가 난간 위에서 밖을 봤는데 400 00:26:18,477 --> 00:26:22,882 입술이 파랗게 변한 남자이 보였어요 402 00:26:25,284 --> 00:26:28,755 너무 밀려서 기절하고 있었어요 403 00:26:28,821 --> 00:26:29,889 선 채로 말이죠 405 00:26:32,258 --> 00:26:33,826 서로 말을 안 했어도 406 00:26:33,893 --> 00:26:36,128 어떻게든 이 사람들을 407 00:26:36,195 --> 00:26:37,529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통했어요 408 00:26:40,266 --> 00:26:43,135 마치 파도처럼 움직임이 있고 409 00:26:43,202 --> 00:26:45,471 공간이 생기기도 하고 410 00:26:45,537 --> 00:26:48,340 밀집이 느슨해지기도 했어요 412 00:26:52,645 --> 00:26:54,513 최대한 많은 사람을 빼내려고 노력했어요 413 00:26:54,580 --> 00:26:57,549 거기서 서로 깔리기 전에 414 00:26:59,585 --> 00:27:01,153 끌어올린 사람 중에는 415 00:27:01,220 --> 00:27:03,122 완전히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죠 416 00:27:05,557 --> 00:27:08,494 사람을 끌어내는데도 더 많은 사람들이 뭉쳐졌어요 418 00:27:12,965 --> 00:27:16,235 사람들을 빼내느라 완전히 힘이 빠졌어요 419 00:27:16,302 --> 00:27:18,470 완전히요 420 00:27:18,537 --> 00:27:20,406 서로 팔을 맞잡고 421 00:27:20,472 --> 00:27:22,541 최대한 사람들을 끌어냈어요 422 00:27:22,608 --> 00:27:24,911 발로 힘을 주면서 끌어냈지만 423 00:27:24,977 --> 00:27:26,245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425 00:27:57,509 --> 00:28:01,680 정말 힘들었어요 426 00:28:01,748 --> 00:28:04,150 돕고 싶은데 도우려고 노력하는데 427 00:28:04,216 --> 00:28:06,152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요 431 00:28:38,550 --> 00:28:40,820 스티븐과 저는 벽까지 왔어요 433 00:28:43,589 --> 00:28:46,392 하지만 사라와 앤은 잃어버렸어요 435 00:28:50,162 --> 00:28:52,799 스티븐은 예민한 편이 아닌데도 436 00:28:52,865 --> 00:28:56,468 그 때는 제 손을 엄청 꽉 잡았어요 437 00:28:56,535 --> 00:28:57,870 빨갛게 될 정도로요 438 00:28:59,906 --> 00:29:02,208 그의 심장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439 00:29:02,274 --> 00:29:04,676 그 정도로 가깝게 있었어요 440 00:29:06,278 --> 00:29:09,415 그에게 말했죠 ‘한 번만 더 힘을 쓰면’ 441 00:29:09,481 --> 00:29:10,649 ‘나갈 수 있을 거야’ 443 00:29:17,289 --> 00:29:21,928 제가 앞으로 움직여지는 순간 444 00:29:21,994 --> 00:29:24,997 사람들 전체가 밀려갔어요 446 00:29:31,637 --> 00:29:35,707 그리고 손을 놓쳤다는 걸 깨달았어요 447 00:29:44,083 --> 00:29:46,919 들렸어요 448 00:29:46,986 --> 00:29:49,956 스티븐의 목소리가.. ‘아리!’ 449 00:29:50,022 --> 00:29:52,324 제 이름을 외쳤어요 451 00:29:54,861 --> 00:29:59,899 계속 앞으로 가는 동안에도 452 00:29:59,966 --> 00:30:02,334 스티븐의.. 453 00:30:02,401 --> 00:30:07,373 우리랑 떨어져서 두려워하는 454 00:30:07,439 --> 00:30:09,541 스티븐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458 00:30:49,781 --> 00:30:53,152 어머나, 어머나.. 459 00:30:53,219 --> 00:30:57,023 너무 두려워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461 00:31:04,163 --> 00:31:07,433 사람들의 공포도 느껴졌어요 462 00:31:10,102 --> 00:31:13,039 그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463 00:31:13,105 --> 00:31:14,941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 465 00:31:20,879 --> 00:31:25,151 사람들이 너무 세게 밀고 있어서 제 몸의 감각이 없었어요 466 00:31:25,217 --> 00:31:29,321 그러다가 가슴 쪽이 느낌이 없더니 467 00:31:29,388 --> 00:31:31,457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는 거예요 468 00:31:31,523 --> 00:31:38,427 제 발이 아래쪽 주변을 쓸어서 470 00:31:38,864 --> 00:31:42,234 공간이 생겼어요 471 00:31:42,301 --> 00:31:45,071 그래서 몸을 숙였어요 472 00:31:45,137 --> 00:31:46,705 제대로 숨을 쉴 곳이 필요했어요 474 00:31:52,478 --> 00:31:54,813 앤은 제 뒤에 있었어요 475 00:31:54,880 --> 00:31:57,049 목소리가 들렸어요 477 00:31:59,585 --> 00:32:02,989 도와달라고 소리쳤어요 478 00:32:03,055 --> 00:32:06,290 등쪽에 가해지는 무게가 점덤 더 무거워졌어요 480 00:32:08,160 --> 00:32:10,396 토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481 00:32:10,462 --> 00:32:12,931 사람들의 몸무게로 인한 482 00:32:12,999 --> 00:32:14,833 압박이란 걸 알았어요 484 00:32:17,536 --> 00:32:21,273 처음에는 불편하다가 485 00:32:21,340 --> 00:32:24,843 나중에는 움직일 수 없게 되고 486 00:32:24,910 --> 00:32:26,912 급기야 가슴으로 487 00:32:26,979 --> 00:32:29,148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태가 됐어요 487 00:32:38,879 --> 00:32:40,048 {\an8}이런, 맙소사.. 489 00:32:43,395 --> 00:32:45,097 별을 본 게 기억나요 490 00:32:45,164 --> 00:32:48,867 숨 쉬는 데 집중하면서요 491 00:32:48,934 --> 00:32:51,337 비앙카에게도 희망을 주고 492 00:32:51,403 --> 00:32:54,373 함께 이겨나가자고 했어요 493 00:32:54,440 --> 00:32:57,509 주변에서 사람들이 기절하기 시작했거든요 495 00:32:59,711 --> 00:33:01,647 비앙카도 정신을 잃다 깨다 하다가.. 497 00:33:05,284 --> 00:33:07,986 눈이 감기더니 고개를 떨궜어요 499 00:33:10,956 --> 00:33:14,526 나올 수가 없었어요 몸이 완전히 마비됐었어요 500 00:33:14,593 --> 00:33:17,063 사라에게 외쳤던 게 기억나요 501 00:33:17,129 --> 00:33:21,100 ‘사라, 못 움직이겠어 숨을 쉴 수가 없어, 도와줘’ 503 00:33:23,569 --> 00:33:26,538 거기서 정신을 잃으면 504 00:33:26,605 --> 00:33:28,907 못 깨어날 것 같았어요 505 00:33:28,974 --> 00:33:30,976 비앙카에게 말했어 ‘포기하지 마’ 506 00:33:31,043 --> 00:33:35,214 자꾸 눈을 감으려는 게 보였거든요 507 00:33:35,281 --> 00:33:38,450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508 00:33:38,517 --> 00:33:43,489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509 00:33:43,555 --> 00:33:45,991 그런 생각을 하면서 510 00:33:46,058 --> 00:33:49,928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511 00:33:49,995 --> 00:33:51,697 울면서 생각했어요 512 00:33:51,763 --> 00:33:55,634 ‘신이 있다면 제발 절 죽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514 00:33:58,337 --> 00:34:01,573 ‘죽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요 517 00:34:17,989 --> 00:34:19,091 이런 저런 질문들이 518 00:34:19,158 --> 00:34:20,559 머릿속을 스쳤어요 519 00:34:20,626 --> 00:34:22,561 왜 이렇게 된 거지? 구조대가 오려나? 520 00:34:22,628 --> 00:34:23,729 누군가 구하러 올까? 522 00:34:30,269 --> 00:34:32,504 오랜 시간 그 속에 갇힌 것처럼 느껴졌어요 523 00:34:36,408 --> 00:34:38,544 구조 전화를 거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524 00:34:40,379 --> 00:34:42,948 이태원에는 경찰지구대가 있는데 525 00:34:43,014 --> 00:34:47,986 왜 이렇게 구조가 늦어지는지 알고 싶었어요 527 00:34:52,391 --> 00:34:56,628 소방서 대응 발령 530 00:35:02,800 --> 00:35:07,902 {\an9} 차명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의사 530 00:35:19,099 --> 00:35:23,902 {\an7} 최한조 재난의료팀장, 의사 533 00:35:55,687 --> 00:35:57,823 첫 대응인력이 도착했을 때 534 00:35:57,889 --> 00:36:00,526 그들은 언덕 아래쪽에 있었어요 535 00:36:00,592 --> 00:36:01,827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536 00:36:01,893 --> 00:36:03,762 외치고 있었어요 541 00:37:26,545 --> 00:37:30,816 네다섯 명이 사람들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었어요 544 00:37:37,789 --> 00:37:39,157 제가 알려주려고.. 545 00:37:39,224 --> 00:37:44,062 제가 첫 대응팀에게 말했어요 546 00:37:44,129 --> 00:37:47,265 ‘앞쪽에서는 사람을 뺄 수 없어요’ 548 00:37:47,333 --> 00:37:49,801 ‘언덕 위, 뒤쪽에서 빼내야 돼요’ 550 00:38:27,005 --> 00:38:29,375 결국 언덕 위에서부터 551 00:38:29,441 --> 00:38:30,809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552 00:38:39,551 --> 00:38:43,321 저는 여전히 인파 가운데 있었어요 553 00:38:47,393 --> 00:38:52,798 그 순간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요 558 00:39:29,167 --> 00:39:33,839 제 앞의 사람들이 쓰러지고 559 00:39:33,905 --> 00:39:36,975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560 00:39:37,042 --> 00:39:40,011 모두 죽겠구나.. 562 00:39:42,047 --> 00:39:46,184 제가 뒤로 넘어졌을 때 밑에 사람들이 있었던 게 기억나요 563 00:39:46,251 --> 00:39:49,387 제 위로도 사람들이 넘어졌고요 565 00:39:51,723 --> 00:39:55,661 검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566 00:39:55,727 --> 00:39:58,329 의식을 잃기 시작한다는 걸 알았어요 567 00:39:58,396 --> 00:40:01,900 전 그냥 모든 게 끝나길 바랬어요 569 00:40:06,337 --> 00:40:08,874 마음의 안정을 가지려고 애썼어요 570 00:40:08,940 --> 00:40:11,877 이게 끝이라면 571 00:40:11,943 --> 00:40:13,512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572 00:40:13,579 --> 00:40:16,482 할 수 없겠구나.. 574 00:40:19,217 --> 00:40:23,722 그러다가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 죽을 거야’ 575 00:40:23,789 --> 00:40:28,393 ‘마음의 준비를 하자’ 576 00:40:28,460 --> 00:40:31,362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577 00:40:36,034 --> 00:40:38,236 {\an8}다음 이야기 578 00:40:38,303 --> 00:40:40,205 그 때 생각했던 건.. 579 00:40:40,271 --> 00:40:44,610 내 친구들이 아직 거기에 있다는 것 뿐이었어요 580 00:40:44,676 --> 00:40:46,745 ‘애들을 찾아야 해’ 581 00:40:46,812 --> 00:40:48,480 그 앤 의식이 없었어요 582 00:40:48,547 --> 00:40:51,049 제가 바로 CPR을 시행했어요 583 00:40:52,250 --> 00:40:53,952 골목 아래에 시신들이 가득 했어요 584 00:40:54,019 --> 00:40:55,954 다들 젊은이들이었어요 585 00:40:56,021 --> 00:40:57,355 아직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한.. 586 00:40:57,422 --> 00:40:59,124 ‘앉아서 전화받고 계신가요?’ 587 00:40:59,190 --> 00:41:01,860 그 다음 말이 뭔지는 누구나 알 겁니다 589 00:41:01,927 --> 00:41:03,028 한국 국민들은 590 00:41:03,094 --> 00:41:04,830 여전히 질문하고 있습니다 592 00:41:06,865 --> 00:41:08,934 첫 신고가 들어온 게 593 00:41:09,000 --> 00:41:12,070 사건 4시간 전이었어요 594 00:41:12,137 --> 00:41:16,708 왜 경찰이 제대로 대응인력을 보내지 않ㄹ았을까요? 595 00:41:16,775 --> 00:41:18,243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죠 596 00:41:18,309 --> 00:41:22,581 그 날 밤을 둘러싼 비밀과 침묵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599 00:41:25,450 --> 00:41:28,587 책임의 끝은 어디일까요? 601 00:41:30,421 --> 00:41:32,457 한국 정부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