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8,680 --> 00:00:22,920 ‎"뉴욕" 2 00:00:27,120 --> 00:00:27,960 ‎"2014년" 3 00:00:28,040 --> 00:00:29,840 ‎제가 만들고 있던 ‎파올로에 관한 영화가 4 00:00:29,920 --> 00:00:32,920 ‎방송을 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5 00:00:33,000 --> 00:00:35,560 ‎저와 파올로는 좀 답답함을 느꼈죠 6 00:00:35,640 --> 00:00:37,800 ‎우린 영화가 나오길 기다렸거든요 7 00:00:37,880 --> 00:00:40,720 ‎그래야 우리가… 8 00:00:40,800 --> 00:00:43,320 ‎우리 사이를 완전히 ‎공개할 수 있었으니까요 9 00:00:43,400 --> 00:00:45,320 ‎그때쯤 제 친구들과 가족들은 10 00:00:45,400 --> 00:00:46,360 ‎"베니타 알렉산더 ‎기자" 11 00:00:46,440 --> 00:00:49,960 ‎우리가 사귀고 있고 조용히 ‎약혼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12 00:00:50,040 --> 00:00:53,360 ‎직장에는 아직 ‎알리지 않은 상태였어요 13 00:00:54,240 --> 00:00:56,920 ‎돌이켜 보면 제가 기자라는 사실이 14 00:00:57,000 --> 00:00:59,440 ‎파올로에겐 딱이었던 것 같아요 15 00:01:00,080 --> 00:01:03,760 ‎2014년에 영화가 ‎마침내 방송됐는데 16 00:01:03,840 --> 00:01:07,560 ‎기대가 무척 컸어요 ‎방송 기념 파티도 열었죠 17 00:01:07,640 --> 00:01:09,560 ‎"상영 중" 18 00:01:11,920 --> 00:01:15,600 ‎우린 극장에 앉아 ‎다큐멘터리를 감상했어요 19 00:01:16,920 --> 00:01:19,240 ‎제가 환자들을 도와줘야 해요 20 00:01:19,320 --> 00:01:23,200 ‎그러면서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다면 21 00:01:23,280 --> 00:01:24,720 ‎당연히 더 좋겠죠 22 00:01:25,400 --> 00:01:27,360 ‎그래서 제 임무가 아름다운 거죠 23 00:01:27,440 --> 00:01:31,520 ‎전 돈이나 명예 따위는 ‎필요 없어요 24 00:01:32,800 --> 00:01:35,560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어요 ‎무척 감동받았죠 25 00:01:35,640 --> 00:01:37,840 ‎"NBC 뉴스 '진실의 도약' ‎보고 있나요?" 26 00:01:37,920 --> 00:01:38,960 ‎"정말 뭉클해" 27 00:01:39,040 --> 00:01:40,040 ‎"닥터 파올로는 굉장해!' 28 00:01:40,120 --> 00:01:41,080 ‎"파올로에게 축복을!" 29 00:01:41,160 --> 00:01:43,080 ‎상영회가 끝난 후 만찬을 열었죠 30 00:01:43,160 --> 00:01:46,560 ‎전 짧은 연설을 했고 ‎파올로도 연설했어요 31 00:01:48,880 --> 00:01:52,480 ‎정말 감동적인 연설이었어요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32 00:01:52,560 --> 00:01:56,120 ‎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결혼하고 싶은지 말했죠 33 00:01:58,040 --> 00:02:01,200 ‎파올로의 연설에 ‎감동받은 사람이 많았고 34 00:02:01,280 --> 00:02:04,800 ‎특히나 제 여자 친구 몇 명은 35 00:02:04,880 --> 00:02:07,360 ‎입이 떡 벌어졌어요 ‎'대단한 남자야' 했죠 36 00:02:08,120 --> 00:02:10,400 ‎파올로에겐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어요 37 00:02:10,960 --> 00:02:14,600 ‎일단 빠져들면 ‎헤어나기가 굉장히 힘들었죠 38 00:02:14,680 --> 00:02:18,720 ‎거미줄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거미 같았어요 39 00:02:19,240 --> 00:02:21,480 ‎거미줄로 유인하는 법을 알고 있죠 40 00:02:22,080 --> 00:02:23,360 ‎확실해요 41 00:02:26,400 --> 00:02:28,640 ‎"배드 닥터" 42 00:02:28,720 --> 00:02:34,800 ‎"메스를 든 사기꾼" 43 00:02:38,760 --> 00:02:41,880 ‎"파올로 마키아리니" 44 00:02:41,960 --> 00:02:44,000 ‎전 파올로 마키아리니에 관한… 45 00:02:44,080 --> 00:02:45,560 ‎"보세 린드크비스트 ‎기자 & 감독, SVT" 46 00:02:45,640 --> 00:02:47,080 ‎다큐멘터리를 검색했어요 47 00:02:47,960 --> 00:02:51,880 ‎전 세계 언론에서 ‎죽음을 성공으로 묘사한 게 48 00:02:51,960 --> 00:02:53,600 ‎분명했기 때문에 49 00:02:53,680 --> 00:02:57,840 ‎궁금증이 발동해서 ‎계속 파헤치게 됐죠 50 00:02:59,040 --> 00:03:02,200 ‎이식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브레인스토밍이에요 51 00:03:02,280 --> 00:03:05,480 ‎각각의 단계를 ‎상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52 00:03:05,560 --> 00:03:08,760 ‎모두 환자를 보셨겠죠 53 00:03:08,840 --> 00:03:10,520 ‎멋진 여자분이에요 54 00:03:12,000 --> 00:03:16,000 ‎영화는 파올로가 율리아에게 ‎집도한 수술 장면을 보여 주면서 55 00:03:16,080 --> 00:03:18,480 ‎큰 성공이었다고 했어요 56 00:03:19,240 --> 00:03:21,200 ‎하지만 율리아는 사망했죠 57 00:03:21,280 --> 00:03:23,680 ‎전혀 예상 못 했던 일이 ‎생긴 것 같았어요 58 00:03:26,160 --> 00:03:28,280 ‎전 항상 적당한 의구심을 ‎갖고 일하는데 59 00:03:28,360 --> 00:03:31,160 ‎이번 마키아리니의 경우에는 60 00:03:31,240 --> 00:03:35,160 ‎누군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게 확실했죠 61 00:03:35,240 --> 00:03:36,600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62 00:03:37,600 --> 00:03:41,520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63 00:03:42,160 --> 00:03:44,720 ‎"2015년" 64 00:03:45,240 --> 00:03:47,480 ‎우린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65 00:03:47,560 --> 00:03:49,880 ‎율리아의 모친을 만났어요 66 00:03:49,960 --> 00:03:53,400 ‎모친은 율리아의 마지막 소원이… 67 00:03:53,480 --> 00:03:55,080 ‎"요한네스 발스트룀 ‎탐사 기자" 68 00:03:55,160 --> 00:03:58,080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거였다고 했어요 69 00:03:58,160 --> 00:04:01,360 ‎그래야 다시는 그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70 00:04:02,440 --> 00:04:03,880 ‎율리아의 어머니는 71 00:04:03,960 --> 00:04:07,240 ‎수술 전에 오랫동안 ‎두려웠다고 했어요 72 00:04:07,320 --> 00:04:09,920 ‎마키아리니를 믿지 못했거든요 73 00:04:11,080 --> 00:04:12,440 ‎아름다워요 74 00:04:12,520 --> 00:04:13,560 ‎감사합니다 75 00:04:14,800 --> 00:04:20,560 ‎모친은 파올로가 딸을 매료하고 ‎유혹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76 00:04:21,800 --> 00:04:25,880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수술 전엔 딸이 필요로 할 때면 77 00:04:25,960 --> 00:04:29,120 ‎파올로가 늘 달려와 줬다고 해요 78 00:04:30,760 --> 00:04:33,680 ‎그런데 수술 후에는 연락을 끊었죠 79 00:04:34,200 --> 00:04:37,880 ‎당연히 그런 변화는 율리아에게 ‎고통과 불안감을 줬어요 80 00:04:37,960 --> 00:04:40,040 ‎율리아는 수술 2~3주 후부터 81 00:04:40,120 --> 00:04:42,960 ‎이미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었거든요 82 00:04:44,160 --> 00:04:46,640 ‎그러다 결국 사망한 거죠 83 00:04:51,640 --> 00:04:55,560 ‎새로운 기술 때문에 ‎환자가 사망한다면 84 00:04:55,640 --> 00:04:57,640 ‎늘 자문하게 돼요 85 00:04:59,200 --> 00:05:00,920 ‎'내가 뭘 잘못한 걸까?' 86 00:05:01,000 --> 00:05:03,080 ‎'나한테 계속할 권한이 있을까?' 87 00:05:03,160 --> 00:05:04,560 ‎'계속해야 하나?' 88 00:05:05,760 --> 00:05:08,280 ‎그래도 실행해야 배울 수 있어요 89 00:05:09,600 --> 00:05:14,960 ‎우린 아직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해요 90 00:05:15,040 --> 00:05:17,000 ‎실행해야 발전할 수 있죠 91 00:05:18,400 --> 00:05:21,320 ‎우린 같은 종류의 ‎플라스틱 이식 수술을 원하는 92 00:05:21,400 --> 00:05:23,680 ‎환자들이 대기 중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93 00:05:25,080 --> 00:05:28,600 ‎마키아리니는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았어요 94 00:05:28,680 --> 00:05:30,920 ‎푸틴이 특히 좋아했던 ‎프로젝트에 속해서 95 00:05:31,000 --> 00:05:34,320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도 꽤 유명했죠 96 00:05:41,640 --> 00:05:45,000 ‎처음에 제가 이 이야기를 ‎취재했던 이유는 97 00:05:45,080 --> 00:05:47,560 ‎뭔가가 잘못된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어요 98 00:05:53,680 --> 00:05:56,400 ‎"2014년" 99 00:05:57,320 --> 00:05:59,120 ‎파올로와 저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갔죠 100 00:05:59,200 --> 00:06:02,320 ‎제 남동생이 부인과 함께 ‎거기서 살고 있거든요 101 00:06:03,000 --> 00:06:04,960 ‎맷과 세라는 정말 재미있어요 102 00:06:05,040 --> 00:06:08,240 ‎파올로는 두 사람과 ‎만나자마자 친해졌죠 103 00:06:08,320 --> 00:06:11,920 ‎주말이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104 00:06:14,520 --> 00:06:16,960 ‎공항으로 두 사람을 마중 나갔어요 105 00:06:17,880 --> 00:06:20,080 ‎솔직히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106 00:06:20,160 --> 00:06:21,880 ‎전 살짝 주눅이 들어 있었죠 107 00:06:21,960 --> 00:06:23,120 ‎"맷 알렉산더 ‎세라 알렉산더" 108 00:06:23,200 --> 00:06:25,200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라잖아요 109 00:06:25,280 --> 00:06:29,520 ‎게다가 존재감이 무척이나 강하고 ‎위엄 있는 사람이었어요 110 00:06:29,600 --> 00:06:30,840 ‎네 111 00:06:30,920 --> 00:06:33,240 ‎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는데 112 00:06:33,320 --> 00:06:34,520 ‎파올로는 정말 다정했죠 113 00:06:35,240 --> 00:06:37,960 ‎파올로와 함께 있으면 ‎아주 편안했어요 114 00:06:38,760 --> 00:06:40,200 ‎매력적인 사람이었죠 115 00:06:41,120 --> 00:06:42,120 ‎매력적이면서도 116 00:06:42,640 --> 00:06:45,240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117 00:06:46,600 --> 00:06:48,600 ‎제 아이들에게 무척 다정했어요 118 00:06:49,120 --> 00:06:51,480 ‎베니타에게도 정말 다정했고요 119 00:06:51,560 --> 00:06:56,000 ‎우리 주방에서 둘이 춤을 추고 ‎베니타를 '내 사랑'이라고 불렀죠 120 00:06:57,800 --> 00:06:59,640 ‎누나와 친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121 00:06:59,720 --> 00:07:03,280 ‎파올로가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꼈을 거예요 122 00:07:05,320 --> 00:07:07,560 ‎어느 날 밤 우릴 위해 ‎멋진 저녁을 준비했죠 123 00:07:07,640 --> 00:07:11,120 ‎놀라운 이야기가 마구 쏟아졌어요 124 00:07:11,200 --> 00:07:16,120 ‎그중에서도 다이애나비 이야기가 ‎가장 돋보였죠 125 00:07:19,320 --> 00:07:23,600 ‎파올로는 다이애나비가 차 사고를 ‎당했을 때 연락을 받았다고 했어요 126 00:07:24,200 --> 00:07:25,080 ‎멈춰요! 127 00:07:25,160 --> 00:07:29,800 ‎제시간에 못 갔는데 ‎갔다면 그녀를 구했을 거라고 했죠 128 00:07:30,400 --> 00:07:34,600 ‎우린 스타의 이야기에 ‎매료된 어린애들 같았죠 129 00:07:34,680 --> 00:07:38,200 ‎파올로는 TV에도 출연한 데다 130 00:07:38,280 --> 00:07:41,760 ‎최첨단 의료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이었으니 131 00:07:41,840 --> 00:07:44,520 ‎그런 유명인을 ‎치료하는 사람이 있다면 132 00:07:45,400 --> 00:07:47,720 ‎파올로가 하는 게 ‎말이 되는 것 같았죠 133 00:07:50,640 --> 00:07:54,600 ‎"스웨덴 ‎스톡홀름" 134 00:07:54,680 --> 00:07:57,200 ‎"카롤린스카" 135 00:07:59,560 --> 00:08:04,000 ‎파올로는 저를 무척 신뢰했어요 136 00:08:04,080 --> 00:08:06,720 ‎하지만 우리 사이에 ‎진정한 우정은 없었죠 137 00:08:06,800 --> 00:08:07,800 ‎"칼레 그린네모 ‎외과 의사" 138 00:08:07,880 --> 00:08:11,240 ‎파올로와 진짜 친했던 사람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어요 139 00:08:11,320 --> 00:08:13,240 ‎늘 거리가 있었거든요 140 00:08:13,840 --> 00:08:17,800 ‎다른 팀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141 00:08:17,880 --> 00:08:21,080 ‎사실 수술과 관련은 없었어요 142 00:08:21,160 --> 00:08:24,800 ‎파올로는 저녁 먹는 동안 ‎전화기만 보고 있었죠 143 00:08:24,880 --> 00:08:26,840 ‎파올로가 어떤 사람인지 144 00:08:27,480 --> 00:08:30,040 ‎파악하기가 힘들었어요 145 00:08:36,280 --> 00:08:41,200 ‎전 세계를 누비는 외과 의사가 ‎집도 없이 지낸다는 건… 146 00:08:41,840 --> 00:08:43,200 ‎"오스카 시몬슨 ‎외과 의사" 147 00:08:43,280 --> 00:08:47,520 ‎솔직히 그 사건 전에도 그렇고 ‎이후에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148 00:08:50,320 --> 00:08:52,840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149 00:08:52,920 --> 00:08:55,640 ‎파올로는 카롤린스카에 ‎거의 온 적이 없죠 150 00:08:56,960 --> 00:08:59,080 ‎그러다 파올로가 오면 151 00:08:59,160 --> 00:09:02,920 ‎마치 개 주인이 오랜 여행을 ‎끝내고 집에 온 것 같았어요 152 00:09:03,000 --> 00:09:05,160 ‎뼈다귀를 들고서 말이죠 153 00:09:06,120 --> 00:09:10,920 ‎연구실 팀원들의 목표는 ‎파올로를 기쁘게 하는 거였어요 154 00:09:15,520 --> 00:09:18,680 ‎"기술과 건강" 155 00:09:25,720 --> 00:09:26,560 ‎"뉴욕" 156 00:09:26,640 --> 00:09:28,560 ‎우린 결혼식을 ‎언제 올릴지 의논했고 157 00:09:28,640 --> 00:09:31,200 ‎2015년 7월 11일로 정했어요 158 00:09:34,520 --> 00:09:35,880 ‎파올로가 말했죠 159 00:09:35,960 --> 00:09:38,400 ‎'결혼식 준비는 내가 다 할 테니' 160 00:09:38,480 --> 00:09:40,040 ‎'아무것도 묻지 말아 줘' 161 00:09:40,120 --> 00:09:40,960 ‎"마키아리니 부부" 162 00:09:41,040 --> 00:09:44,000 ‎'일부는 알려 주겠지만 ‎대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게' 163 00:09:44,560 --> 00:09:45,840 ‎'그냥 날 믿어' 164 00:09:46,600 --> 00:09:49,760 ‎처음에 저는 그랬어요 ‎'뭐? 그건 안 되지' 165 00:09:49,840 --> 00:09:53,600 ‎하지만 다들 저한테 말했죠 ‎'그 사람 취향이 기가 막히잖아' 166 00:09:53,680 --> 00:09:58,000 ‎'그 사람이 고르는 건 다 완벽하고 ‎정교하고 낭만적이야' 167 00:09:58,600 --> 00:10:00,000 ‎'실수 안 할 거야' 168 00:10:00,520 --> 00:10:01,720 ‎그래서 저도 승낙했죠 169 00:10:02,400 --> 00:10:03,320 ‎안 될 거 없잖아요 170 00:10:06,480 --> 00:10:08,200 ‎파올로는 청혼하고 나서 171 00:10:08,280 --> 00:10:12,400 ‎이탈리아에서 성대한 ‎가톨릭 결혼식을 올리고 싶댔어요 172 00:10:13,720 --> 00:10:14,760 ‎안녕, 내 사랑 173 00:10:15,400 --> 00:10:18,320 ‎방금 아름다운 당신 사진을 봤어 174 00:10:18,400 --> 00:10:21,400 ‎정말 고마워 175 00:10:22,520 --> 00:10:26,480 ‎너무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아졌어 176 00:10:29,160 --> 00:10:30,480 ‎난… 177 00:10:32,160 --> 00:10:36,440 ‎그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178 00:10:37,760 --> 00:10:41,600 ‎당신과 내가 신부님과 함께 ‎성당에 있는 사진이야 179 00:10:43,880 --> 00:10:45,160 ‎근사한 사진이지 180 00:10:46,560 --> 00:10:47,600 ‎그리고… 181 00:10:49,360 --> 00:10:50,760 ‎꿈을 꿨어 182 00:10:50,840 --> 00:10:53,160 ‎그래서 제가 물었죠 ‎'그게 가능해?' 183 00:10:53,240 --> 00:10:54,160 ‎'난 신자가 아닌데' 184 00:10:54,240 --> 00:10:56,440 ‎천주교에 관해 잘 알진 못하지만 185 00:10:56,520 --> 00:10:59,480 ‎천주교도가 아니면 성당에서 ‎결혼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186 00:10:59,560 --> 00:11:00,640 ‎알고 있었죠 187 00:11:02,680 --> 00:11:04,560 ‎게다가 우린 이혼 경력이 있었어요 188 00:11:05,080 --> 00:11:09,000 ‎파올로는 자기가 로마에 가서 ‎지인들과 얘기해 볼 테니 189 00:11:09,080 --> 00:11:10,400 ‎걱정 말라고 했죠 190 00:11:12,320 --> 00:11:13,800 ‎제가 '그게 누군데?' 하니까 191 00:11:14,400 --> 00:11:16,280 ‎바티칸에 갈 거라고 하더군요 192 00:11:16,360 --> 00:11:18,680 ‎전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193 00:11:25,680 --> 00:11:27,560 ‎파올로는 인맥이 있다고 했죠 194 00:11:28,480 --> 00:11:32,960 ‎그러면서 이탈리아 최고의 ‎흉부외과 의사로서 195 00:11:33,040 --> 00:11:37,080 ‎진찰을 하러 여러 번 ‎바티칸에 가 본 적이 있다고 했죠 196 00:11:38,600 --> 00:11:40,200 ‎제가 어떡할 거냐고 하니까 197 00:11:40,280 --> 00:11:42,720 ‎파올로는 우릴 결혼시켜 줄 신부를 198 00:11:42,800 --> 00:11:45,120 ‎물색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본댔어요 199 00:11:46,360 --> 00:11:49,640 ‎곧 파올로가 전화해서 ‎좋은 소식이 있다고 했죠 200 00:11:50,600 --> 00:11:53,320 ‎그러더니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고 했어요 201 00:11:53,960 --> 00:11:56,720 ‎전 그랬어요, '잠깐, 뭐라고?' 202 00:11:59,960 --> 00:12:01,600 ‎진짜 장난인 줄 알았죠 203 00:12:02,440 --> 00:12:06,520 ‎파올로는 '내가 말했던 ‎의사들의 비밀 네트워크 있지?' 204 00:12:07,440 --> 00:12:09,640 ‎'교황도 내 환자야'라면서 말했죠 205 00:12:10,160 --> 00:12:11,640 ‎'나를 무척 좋아하셔' 206 00:12:12,160 --> 00:12:15,440 ‎제가 교황이 무슨 결혼식을 ‎주재하냐고 웃기지 말랬더니 207 00:12:15,520 --> 00:12:18,640 ‎교황이 우리 결혼식 주례를 ‎서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208 00:12:20,400 --> 00:12:23,880 ‎전 제일 먼저 검색을 했죠 ‎'교황이 결혼식 주례를 서나?' 209 00:12:27,360 --> 00:12:29,080 ‎그랬더니 바로 뜨는 게 210 00:12:29,800 --> 00:12:34,560 ‎한 달 전에 교황이 바티칸에서 ‎20쌍을 결혼시켰다는 얘기였죠 211 00:12:35,760 --> 00:12:39,480 ‎그 커플들은 소위 ‎'죄악 속에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212 00:12:39,560 --> 00:12:41,360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이들이었죠 213 00:12:42,240 --> 00:12:45,480 ‎그러니까 교황이 원한다면 ‎주례를 설 수 있는 거예요 214 00:12:49,000 --> 00:12:51,840 ‎진짜 말도 안 되는 ‎미친 소리 같았죠 215 00:12:51,920 --> 00:12:55,240 ‎무슨 딴 세상 이야기 같았어요 216 00:12:58,680 --> 00:13:03,040 ‎하지만 파올로가 바티칸과 ‎자신의 관계를 설명해 줬어요 217 00:13:03,600 --> 00:13:07,400 ‎파올로는 초일류 의사인 데다 218 00:13:08,120 --> 00:13:09,480 ‎이탈리아 출신이니 219 00:13:09,560 --> 00:13:13,120 ‎-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죠 ‎- 이해가 됐어요 220 00:13:13,200 --> 00:13:15,400 ‎- 그냥… ‎- 네, 우리는 그랬죠 221 00:13:15,480 --> 00:13:18,800 ‎'남편의 매형 될 사람이 ‎교황의 주치의야!' 222 00:13:21,160 --> 00:13:24,960 ‎"스톡홀름" 223 00:13:26,600 --> 00:13:30,280 ‎"2012년" 224 00:13:31,920 --> 00:13:34,160 ‎사람들은 의사를 믿어요 225 00:13:34,920 --> 00:13:37,280 ‎특히나 우리 업계에서 믿음은 226 00:13:37,360 --> 00:13:40,480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거죠 227 00:13:41,560 --> 00:13:45,720 ‎파올로 마키아리니와 함께 ‎팀원으로 일하면서 228 00:13:45,800 --> 00:13:51,080 ‎저는 플라스틱 기도가 ‎줄기세포와 결합한다는 개념을 229 00:13:51,160 --> 00:13:52,960 ‎믿고 싶었어요 230 00:13:53,760 --> 00:13:56,560 ‎저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도 그랬죠 231 00:13:56,640 --> 00:13:59,280 ‎우린 파올로 마키아리니를 ‎전적으로 믿었어요 232 00:14:04,200 --> 00:14:06,960 ‎그런데 2013년 봄까지는 233 00:14:07,040 --> 00:14:09,640 ‎별로 잘 진행되고 있지 않았어요 234 00:14:10,160 --> 00:14:12,640 ‎"환자 1, 안데마리암 베이에네 ‎아이슬란드" 235 00:14:12,720 --> 00:14:14,600 ‎"환자 2, 크리스토퍼 라일스 ‎미국" 236 00:14:14,680 --> 00:14:17,760 ‎카롤린스카에서 ‎파올로 마키아리니는 237 00:14:17,840 --> 00:14:20,360 ‎세 명의 환자에게 ‎플라스틱 기관을 이식했어요 238 00:14:20,440 --> 00:14:22,480 ‎"환자 3, 예슴 제트르 ‎튀르키예" 239 00:14:22,560 --> 00:14:23,400 ‎"환자 1" 240 00:14:23,480 --> 00:14:26,600 ‎플라스틱 기관 시술을 ‎처음 받은 환자는 241 00:14:26,680 --> 00:14:30,120 ‎아이슬란드에서 온 ‎안데마리암 베이에네였어요 242 00:14:30,920 --> 00:14:32,000 ‎"2012년 3월 5일 사망" 243 00:14:32,080 --> 00:14:37,480 ‎그리고 얼마 후에 미국에서 온 ‎크리스 라일스가 수술을 받았고 244 00:14:37,560 --> 00:14:41,240 ‎수술 후에 얼마 안 돼서 ‎사망한 상태였어요 245 00:14:41,840 --> 00:14:45,160 ‎세 번째 환자는 예슴 제트르였는데 246 00:14:45,240 --> 00:14:47,560 ‎튀르키예에서 ‎카롤린스카로 온 여성이었죠 247 00:14:49,600 --> 00:14:55,760 ‎모두 플라스틱 기도 이식과 관련된 ‎심각한 합병증을 경험했어요 248 00:14:57,600 --> 00:15:01,280 ‎예슴 제트르는 ‎숨을 잘 못 쉬었는데 249 00:15:01,880 --> 00:15:05,920 ‎문제가 매우 심각해졌어요 250 00:15:06,640 --> 00:15:08,200 ‎수술 직후부터요 251 00:15:12,400 --> 00:15:15,040 ‎처음 예슴을 만난 건 252 00:15:15,120 --> 00:15:19,600 ‎예슴이 집중 치료실에서 ‎위독한 상태에 빠졌을 때였죠 253 00:15:19,680 --> 00:15:21,640 ‎"마티아스 코르바시오 ‎외과 의사" 254 00:15:21,720 --> 00:15:24,400 ‎저는 긴급 호출을 받고 달려갔어요 255 00:15:25,040 --> 00:15:28,920 ‎심장이 멎어 있었고 호흡도 없었죠 256 00:15:29,000 --> 00:15:32,520 ‎칼레와 제가 예슴에게 ‎인공 심폐기를 연결했어요 257 00:15:37,240 --> 00:15:40,400 ‎정직한 사람들은 누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 의심하지 않죠 258 00:15:40,480 --> 00:15:42,920 ‎그래서 우리가 속는 거예요 259 00:15:44,040 --> 00:15:46,880 ‎파올로는 튀르키예에서 ‎예슴을 만났어요 260 00:15:47,840 --> 00:15:50,480 ‎그리고 카롤린스카에 와서 261 00:15:50,560 --> 00:15:55,480 ‎플라스틱 기관 이식 수술을 ‎받으라고 그녀를 설득했죠 262 00:15:56,240 --> 00:15:58,200 ‎예심은 기도가 손상돼서 263 00:15:58,720 --> 00:16:02,960 ‎늘 기침을 했고 ‎점액이 분비되는 문제 때문에 264 00:16:03,040 --> 00:16:06,360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걸 ‎힘들어했어요 265 00:16:06,440 --> 00:16:09,800 ‎비록 그런 문제가 있긴 했지만 266 00:16:09,880 --> 00:16:13,640 ‎꽤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죠 267 00:16:13,720 --> 00:16:16,480 ‎예슴은 보통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서 268 00:16:16,560 --> 00:16:20,520 ‎버거킹에 가서 버거를 사 먹고 269 00:16:20,600 --> 00:16:23,600 ‎버스를 타고 카롤린스카에 갔어요 270 00:16:24,280 --> 00:16:28,400 ‎그리고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된 거죠 271 00:16:31,200 --> 00:16:34,240 ‎파올로는 첫 시술이 끝난 후부터 272 00:16:34,320 --> 00:16:38,400 ‎예심을 보살피는 데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273 00:16:40,240 --> 00:16:42,400 ‎예슴의 곁에 없을 때가 많았죠 274 00:16:45,760 --> 00:16:48,360 ‎파올로는 합병증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275 00:16:49,200 --> 00:16:53,280 ‎플라스틱 기도 수술에 ‎문제가 있다는 걸 보지 못했죠 276 00:16:54,200 --> 00:16:57,040 ‎그러니까 파올로에게 ‎수술은 성공적이었어요 277 00:17:04,960 --> 00:17:09,000 ‎파올로는 예슴 제트르를 ‎운명의 손에 맡겼어요 278 00:17:13,680 --> 00:17:18,800 ‎예슴이 플라스틱 기도와 ‎그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279 00:17:18,880 --> 00:17:21,480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280 00:17:22,280 --> 00:17:23,840 ‎너무나 힘들었어요 281 00:17:25,160 --> 00:17:26,480 ‎사람으로서요 282 00:17:29,720 --> 00:17:36,160 ‎한편 첫 환자였던 안데마리암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283 00:17:36,840 --> 00:17:41,720 ‎하지만 아이슬란드에 있었기에 ‎우린 소식을 듣지 못했죠 284 00:17:42,520 --> 00:17:44,520 ‎파올로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285 00:17:44,600 --> 00:17:51,120 ‎파올로와 파올로 주변의 ‎연구소 사람들은 경과가 아주 좋고 286 00:17:51,200 --> 00:17:53,840 ‎환자가 건강하다고 했어요 287 00:17:53,920 --> 00:17:57,160 ‎다시 대학에 다니면서 ‎잘 지낸다고 했죠 288 00:17:57,240 --> 00:17:59,040 ‎그야말로 동화 같은 이야기였어요 289 00:18:01,320 --> 00:18:06,320 ‎그런데 안데마리암이 ‎카롤린스카로 돌아왔죠 290 00:18:07,520 --> 00:18:10,320 ‎우린 안데마리암의 상태를 듣고 291 00:18:10,400 --> 00:18:15,520 ‎그가 예슴 제트르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292 00:18:17,520 --> 00:18:21,200 ‎그는 기도를 열어 놓기 위해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쳤죠 293 00:18:22,680 --> 00:18:26,240 ‎결국 플라스틱 기도와 관련된 ‎온갖 합병증으로 294 00:18:26,320 --> 00:18:30,920 ‎여러 달 동안 고생하다가 ‎숨을 거뒀어요 295 00:18:34,560 --> 00:18:40,320 ‎예슴 제트르는 집중 치료실에서 ‎4년 반 넘게 살아 있었죠 296 00:18:40,920 --> 00:18:46,840 ‎우리 과에서 모두 191회의 ‎외과 시술을 받았어요 297 00:18:47,920 --> 00:18:53,840 ‎몇 년 동안 4시간마다 ‎기도를 세척했어요 298 00:18:54,840 --> 00:18:57,600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시술이죠 299 00:18:58,680 --> 00:19:01,560 ‎저는 예심 제트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300 00:19:02,520 --> 00:19:04,200 ‎솔직히 안도했어요 301 00:19:04,280 --> 00:19:06,320 ‎마침내 쉴 수 있게 됐으니까요 302 00:19:08,560 --> 00:19:10,640 ‎"뉴욕" 303 00:19:10,720 --> 00:19:12,240 ‎"2014년" 304 00:19:12,320 --> 00:19:16,120 ‎파올로는 결혼식과 교황 이야기를 305 00:19:16,200 --> 00:19:18,280 ‎비밀로 할 것을 당부했어요 306 00:19:18,800 --> 00:19:21,200 ‎아마도 결혼식 당일 아침에 307 00:19:21,280 --> 00:19:24,800 ‎바티칸의 발표가 있을 거라고 했죠 308 00:19:24,880 --> 00:19:26,640 ‎정보가 새면 안 되니까요 309 00:19:26,720 --> 00:19:29,000 ‎교황이 성대한 결혼식장에서 310 00:19:29,080 --> 00:19:32,920 ‎두 이혼 남녀의 주례를 ‎선다는 사실이 유출되면 311 00:19:33,000 --> 00:19:36,280 ‎교황에게 위험하니까요 ‎논란의 여지가 크잖아요 312 00:19:37,160 --> 00:19:39,120 ‎파올로는 저한테 계속 당부했어요 313 00:19:39,200 --> 00:19:42,520 ‎친한 사람들에겐 말해도 되는데 ‎입단속을 잘하랬죠 314 00:19:43,160 --> 00:19:46,360 ‎저는 교황의 주례에 동의한 후에 315 00:19:46,440 --> 00:19:48,360 ‎식장이 어디냐고 물었어요 316 00:19:50,520 --> 00:19:54,360 ‎파올로는 로마 외곽에 ‎카스텔 간돌포라는 곳이 있는데 317 00:19:54,440 --> 00:19:55,960 ‎교황의 여름 별장이라면서 318 00:19:56,040 --> 00:19:59,440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인 곳이라고 했죠 319 00:20:00,240 --> 00:20:02,080 ‎숨 막히게 멋지다고요 320 00:20:02,840 --> 00:20:05,600 ‎교황이 거기서 ‎주례를 서기로 했다면서 321 00:20:05,680 --> 00:20:07,600 ‎이렇게 말했어요 322 00:20:07,680 --> 00:20:10,360 ‎하객들이 머물 성을 빌릴 텐데 323 00:20:10,440 --> 00:20:12,440 ‎그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324 00:20:12,520 --> 00:20:14,360 ‎말해도 된다고 했죠 325 00:20:15,800 --> 00:20:18,680 ‎또 폭탄을 떨어뜨린 거예요 326 00:20:18,760 --> 00:20:21,040 ‎점점 더 믿을 수가 없었죠 327 00:20:21,120 --> 00:20:24,400 ‎왕실 결혼식이랑 ‎맞먹는 수준이었어요 328 00:20:26,680 --> 00:20:30,480 ‎게다가 온갖 세계 지도자들이 ‎하객 명단에 올랐죠 329 00:20:31,840 --> 00:20:33,720 ‎클린턴 부부도 있었어요, 당연하죠 330 00:20:33,800 --> 00:20:35,760 ‎파올로가 빌 클린턴과 친구니까요 331 00:20:36,360 --> 00:20:37,560 ‎오바마 부부도요 332 00:20:38,080 --> 00:20:39,240 ‎프랑스의 사르코지 333 00:20:41,080 --> 00:20:44,160 ‎러시아의 푸틴을 두고서는 ‎논쟁을 벌였어요 334 00:20:44,720 --> 00:20:47,520 ‎전 제 결혼식에 푸틴은 ‎초대하고 싶지 않다고 했죠 335 00:20:48,560 --> 00:20:51,040 ‎클린턴과 오바마가 오는 결혼식에 336 00:20:51,120 --> 00:20:53,440 ‎푸틴이 올 리 없다고 했어요 337 00:20:54,240 --> 00:20:57,360 ‎그랬더니 파올로도 ‎푸틴은 안 올 거라고 했죠 338 00:20:57,440 --> 00:21:00,000 ‎하지만 러시아에서 ‎중대한 임상 시험을 한다며 339 00:21:00,080 --> 00:21:03,120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가 ‎걸려 있다고 했죠 340 00:21:03,200 --> 00:21:06,480 ‎그래도 초대해야 한다면서 ‎계속 하객을 추가했어요 341 00:21:07,320 --> 00:21:10,840 ‎제가 식장에 들어설 때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342 00:21:10,920 --> 00:21:13,400 ‎노래를 부를 거라고 했죠 ‎기가 막혔어요 343 00:21:14,600 --> 00:21:18,360 ‎그날 밤에는 엘튼 존이 ‎우리를 위해 공연할 거랬죠 344 00:21:18,960 --> 00:21:21,600 ‎입이 떡 벌어지는 ‎하객 명단이었어요 345 00:21:22,200 --> 00:21:25,000 ‎결혼식은 거창한 행사가 되어 갔죠 346 00:21:25,720 --> 00:21:28,240 ‎사람들은 제가 ‎다이애나비라며 농담했어요 347 00:21:29,080 --> 00:21:31,040 ‎살짝 공주가 된 느낌이었죠 348 00:21:36,200 --> 00:21:39,440 ‎우린 친구들과 가족들 349 00:21:39,520 --> 00:21:41,720 ‎고관들과 유명 인사뿐 아니라 350 00:21:41,800 --> 00:21:44,880 ‎사망한 파올로의 환자 ‎가족 중 일부도 초대했어요 351 00:21:44,960 --> 00:21:48,280 ‎파올로가 그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거든요 352 00:21:51,360 --> 00:21:55,800 ‎크리스가 떠나고 몇 년 후에 353 00:21:55,880 --> 00:21:58,800 ‎어느 날 우편함을 열어 보니… 354 00:21:58,880 --> 00:21:59,720 ‎"도네 라일스" 355 00:21:59,800 --> 00:22:01,160 ‎흰 상자가 있었는데 356 00:22:01,880 --> 00:22:07,080 ‎상자에는 제 이름이 ‎금색으로 적혀 있었어요 357 00:22:09,320 --> 00:22:10,840 ‎아름다웠죠 358 00:22:12,120 --> 00:22:15,480 ‎세기의 결혼식이 될 것 같았죠 359 00:22:15,560 --> 00:22:17,760 ‎그래서 드레스도 샀어요 360 00:22:18,280 --> 00:22:20,560 ‎하루만 하는 결혼식이 아니었죠 361 00:22:21,160 --> 00:22:25,320 ‎유명 인사들과 어울리고 362 00:22:25,400 --> 00:22:29,200 ‎각국 대통령과 ‎고관들을 만난다니요 363 00:22:30,440 --> 00:22:33,080 ‎'그래,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린대' 364 00:22:33,160 --> 00:22:35,520 ‎그리고 생각했죠 ‎'이탈리아에 가는 거야' 365 00:22:35,600 --> 00:22:36,440 ‎"에리카 그린" 366 00:22:36,520 --> 00:22:38,480 ‎'드레스도 사고…', 정말 그랬어요 367 00:22:38,560 --> 00:22:41,400 ‎드레스를 사고 갈 준비를 완료했죠 368 00:22:42,000 --> 00:22:43,760 ‎결혼 소식에 정말 기뻤어요 369 00:22:43,840 --> 00:22:45,600 ‎어안이 벙벙했죠 370 00:22:45,680 --> 00:22:50,320 ‎제가 그런 결혼식에 초대받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371 00:22:51,880 --> 00:22:54,240 ‎정말이지 꿈만 같았죠 372 00:22:54,760 --> 00:22:57,760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니까요 373 00:23:02,960 --> 00:23:06,440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당연히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374 00:23:06,520 --> 00:23:07,880 ‎신혼집의 장소였어요 375 00:23:07,960 --> 00:23:10,520 ‎그동안 장거리 연애를 했으니까요 376 00:23:11,280 --> 00:23:14,120 ‎파올로는 바르셀로나에 와서 ‎사는 건 어떠냐고 했고 377 00:23:14,200 --> 00:23:17,800 ‎전 처음엔 망설였어요 ‎딸을 다른 학교에 보내고 378 00:23:17,880 --> 00:23:20,560 ‎다른 세상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379 00:23:20,640 --> 00:23:23,200 ‎게다가 제 일도 그만둬야 하고요 380 00:23:23,720 --> 00:23:25,880 ‎그래서 정말 중대한 결정이었죠 381 00:23:26,480 --> 00:23:30,800 ‎하지만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눴고 ‎파올로는 강압적이지 않았어요 382 00:23:30,880 --> 00:23:32,160 ‎안녕, 내 사랑 383 00:23:32,240 --> 00:23:33,720 ‎오늘은 한 번도… 384 00:23:35,880 --> 00:23:38,480 ‎문자나 영상을 보낼 기회가 없었어 385 00:23:38,560 --> 00:23:40,640 ‎좀 바빴거든 386 00:23:40,720 --> 00:23:44,680 ‎그렇다고 당신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야 387 00:23:45,280 --> 00:23:47,920 ‎파올로는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영상을 보냈어요 388 00:23:48,760 --> 00:23:50,200 ‎파올로의 집은 근사했죠 389 00:23:50,280 --> 00:23:53,360 ‎해안 마을의 ‎언덕 꼭대기에 있었는데 390 00:23:53,440 --> 00:23:55,520 ‎전망이 끝내주는 ‎고급 저택이었어요 391 00:23:56,040 --> 00:23:59,440 ‎아름답고 달콤한 아침 ‎맞이하길 빌어 392 00:24:00,880 --> 00:24:04,000 ‎그냥 당신에게 알려 주고 싶어 393 00:24:05,280 --> 00:24:07,280 ‎당신은 여기 어울려, 내 사랑 394 00:24:09,440 --> 00:24:13,440 ‎당신과 내가 평생 살아갈 곳이야 395 00:24:13,960 --> 00:24:15,120 ‎사랑해 396 00:24:15,200 --> 00:24:19,040 ‎마침내 어느 날 ‎제가 그이에게 말했죠 397 00:24:19,120 --> 00:24:22,120 ‎'결심했어, 바르셀로나로 가자' 398 00:24:22,200 --> 00:24:26,520 ‎파올로는 뛸 듯이 기뻐했어요 ‎저도 신이 났었고요 399 00:24:26,600 --> 00:24:29,840 ‎파올로와 함께하는 모험에 ‎어울리는 곳 같았죠 400 00:24:30,600 --> 00:24:36,280 ‎"스톡홀름" 401 00:24:40,280 --> 00:24:43,760 ‎모든 게 다 가짜라는 사실을 402 00:24:44,480 --> 00:24:46,600 ‎마침내 깨달았을 때가 기억나요 403 00:24:49,560 --> 00:24:52,200 ‎파올로가 수많은 ‎객원 과학자들 앞에서 404 00:24:52,280 --> 00:24:55,520 ‎기관 수술에 관한 강연회를 ‎열었을 때였죠 405 00:24:55,600 --> 00:24:58,240 ‎"파올로 마키아리니" 406 00:25:00,040 --> 00:25:05,520 ‎일반적인 절차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가는 거예요 407 00:25:05,600 --> 00:25:08,080 ‎우선 오랫동안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거죠 408 00:25:08,160 --> 00:25:09,640 ‎"동물 실험 결과 ‎동물 사망 - 중단" 409 00:25:09,760 --> 00:25:12,160 ‎그리고 나서 인간에게 실험해요 410 00:25:12,240 --> 00:25:16,880 ‎파올로는 데이터를 보여 주면서 ‎놀라운 연구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411 00:25:17,760 --> 00:25:22,280 ‎동물에게 플라스틱 기도 이식 ‎실험을 한 데이터가 있었다면 412 00:25:22,360 --> 00:25:24,040 ‎그때 보여 줬을 거예요 413 00:25:24,120 --> 00:25:25,480 ‎"환자 2, 크리스토퍼 라일스 ‎미국" 414 00:25:25,560 --> 00:25:28,920 ‎그런데 바로 인간 환자들에게 했던 ‎수술 결과로 넘어갔어요 415 00:25:29,000 --> 00:25:30,160 ‎"이식 날짜 ‎2011년 11월 17일" 416 00:25:32,520 --> 00:25:38,000 ‎그때 저는 파올로가 중요한 부분을 ‎건너뛰었다는 걸 깨달았죠 417 00:25:38,080 --> 00:25:39,080 ‎"동물 생존" 418 00:25:39,160 --> 00:25:42,040 ‎인간 수술 결과를 보여 주기 전에 419 00:25:42,120 --> 00:25:45,080 ‎플라스틱 기관과 ‎동물의 장기적 생존 결과를 420 00:25:45,160 --> 00:25:47,080 ‎보여 줬어야 해요 421 00:25:47,160 --> 00:25:48,160 ‎그런 건 전혀 없었죠 422 00:25:48,240 --> 00:25:49,320 ‎"동물 데이터 부재" 423 00:25:49,400 --> 00:25:52,880 ‎한참 건너뛴 거예요 ‎그제야 전 깨달았죠, '맙소사' 424 00:25:52,960 --> 00:25:55,800 ‎'아직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구나' 425 00:25:59,880 --> 00:26:05,080 ‎우리는 의학 출판물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는데 426 00:26:05,160 --> 00:26:06,840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죠 427 00:26:07,440 --> 00:26:08,480 ‎전혀 없었어요 428 00:26:09,080 --> 00:26:12,400 ‎플라스틱 기도가 ‎동물 실험에서 어땠는지 429 00:26:12,480 --> 00:26:16,520 ‎설명하는 출판물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430 00:26:16,600 --> 00:26:18,640 ‎데이터가 전혀 없었죠 431 00:26:19,240 --> 00:26:23,080 ‎우리 모두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어요 432 00:26:24,000 --> 00:26:30,120 ‎파올로가 모든 법과 규칙, 규제를 ‎다 빠져나갔던 거예요 433 00:26:30,200 --> 00:26:36,920 ‎게다가 사람들이 가진 도덕적 ‎윤리적 잣대까지 모두 피한 거죠 434 00:26:43,560 --> 00:26:44,640 ‎우리에게 있는 건 435 00:26:44,720 --> 00:26:47,920 ‎이곳 카롤린스카에서 수술받은 ‎환자들의 정보뿐이었지만 436 00:26:48,000 --> 00:26:49,960 ‎저는 파올로가 그때 러시아에서 437 00:26:50,040 --> 00:26:52,520 ‎다른 환자들도 수술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438 00:26:53,520 --> 00:26:55,280 ‎하지만 우린 수술 결과를 몰랐죠 439 00:26:58,080 --> 00:27:00,800 ‎그래서 파올로와 만나기로 했어요 440 00:27:04,320 --> 00:27:06,160 ‎파올로와 저, 단둘이서 441 00:27:06,680 --> 00:27:09,040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죠 442 00:27:09,720 --> 00:27:11,760 ‎원래 전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데 443 00:27:11,840 --> 00:27:14,400 ‎그때는 너무 긴장됐어요 444 00:27:15,440 --> 00:27:20,400 ‎제게 파올로는 정말 ‎우러러볼 만한 사람이었죠 445 00:27:21,960 --> 00:27:25,960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질문을 하기 위해 446 00:27:26,040 --> 00:27:28,120 ‎용기를 끌어모았어요 447 00:27:28,640 --> 00:27:32,400 ‎사실 저는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448 00:27:32,480 --> 00:27:35,280 ‎그 대답을 듣기가 두려웠죠 449 00:27:37,200 --> 00:27:40,120 ‎제가 물었어요 ‎'러시아의 환자들은 어때요?' 450 00:27:42,680 --> 00:27:44,240 ‎파올로가 '어떤 환자요?' 했고 451 00:27:46,000 --> 00:27:49,160 ‎제가 말했죠, '플라스틱 기도를 ‎이식받은 환자들요' 452 00:27:51,120 --> 00:27:53,880 ‎터질 듯한 긴장감이 흘렀어요 453 00:27:57,440 --> 00:27:58,440 ‎파올로는 말했죠 454 00:27:59,880 --> 00:28:02,200 ‎'당신이 상관할 일 아닙니다' 455 00:28:04,320 --> 00:28:08,200 ‎그러더니 소파에서 일어났어요 456 00:28:08,960 --> 00:28:10,960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갔죠 457 00:28:14,200 --> 00:28:16,160 ‎그 대답을 듣고 458 00:28:16,240 --> 00:28:18,920 ‎저는 공허함을 느꼈어요 459 00:28:21,280 --> 00:28:24,720 ‎파올로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게 460 00:28:24,800 --> 00:28:27,520 ‎확실해지는 순간이었죠 461 00:28:29,320 --> 00:28:32,840 ‎그때 그 자리에서 저는 결심했어요 462 00:28:34,040 --> 00:28:37,200 ‎이제부터 제가 온 세상에 463 00:28:38,200 --> 00:28:39,360 ‎플라스틱 기도가 464 00:28:40,080 --> 00:28:42,240 ‎실패작이라는 사실을 465 00:28:42,760 --> 00:28:44,000 ‎증명하겠다고요 466 00:28:48,200 --> 00:28:52,120 ‎"2015년" 467 00:28:54,520 --> 00:28:56,200 ‎러시아에 다녀온 후 468 00:28:56,280 --> 00:29:01,560 ‎그 상황을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어요 469 00:29:02,720 --> 00:29:07,680 ‎우린 마키아리니의 행태를 폭로할 ‎기록영화를 만들기로 했죠 470 00:29:11,600 --> 00:29:14,960 ‎저는 율리아 툴리크 다큐멘터리의 ‎프로듀서에게 전화했어요 471 00:29:16,040 --> 00:29:20,080 ‎그리고 다큐멘터리 장면을 ‎써도 되는지 물어봤죠 472 00:29:20,160 --> 00:29:22,800 ‎그는 '그럼요 ‎성공 신화인걸요'라고 말했고 473 00:29:22,880 --> 00:29:27,480 ‎제가 다시 물었어요 ‎'혹시 미편집 영상도 있나요?' 474 00:29:27,560 --> 00:29:28,640 ‎'원본이 있나요?' 475 00:29:28,720 --> 00:29:31,240 ‎'네, 다 보관하고 있어요 ‎50시간 분량이죠' 476 00:29:34,040 --> 00:29:36,480 ‎우린 모든 장면을 살펴봤어요 477 00:29:36,560 --> 00:29:39,680 ‎많은 경우 영화를 만들 때는 478 00:29:39,760 --> 00:29:42,400 ‎촬영을 하지 않을 때라도 479 00:29:42,480 --> 00:29:45,080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 둘 때가 있어요 480 00:29:45,920 --> 00:29:49,640 ‎영화 촬영을 하지 않는 동안 481 00:29:49,720 --> 00:29:52,080 ‎수많은 장면이 녹화됐는데 482 00:29:52,160 --> 00:29:53,560 ‎아마 우연이었겠지만 483 00:29:54,960 --> 00:29:57,480 ‎율리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484 00:29:57,560 --> 00:29:59,920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죠 485 00:30:02,600 --> 00:30:04,800 ‎영상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나요 486 00:30:05,400 --> 00:30:10,840 ‎파올로가 실제로 해변에서 ‎걷고 있는 장면이 있었어요 487 00:30:10,920 --> 00:30:14,960 ‎당시에 집도한 수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죠 488 00:30:15,720 --> 00:30:18,920 ‎2012년 4월에 촬영된 장면이었어요 489 00:30:19,000 --> 00:30:22,240 ‎이미 스톡홀름에서 ‎환자 둘이 수술을 받았고 490 00:30:22,840 --> 00:30:25,400 ‎그중 한 명은 ‎안데마리암 베이에네였죠 491 00:30:25,480 --> 00:30:27,800 ‎그때 마키아리니는 492 00:30:27,880 --> 00:30:31,840 ‎안데마리암이 괜찮다고 주장했는데 493 00:30:31,920 --> 00:30:35,200 ‎바로 그 장면에서는 494 00:30:35,280 --> 00:30:37,560 ‎완전히 다른 말을 해요 495 00:30:37,640 --> 00:30:42,400 ‎스캐폴드를 만져 보니까 ‎용접이 완전히 잘못돼 있었어요 496 00:30:43,000 --> 00:30:48,000 ‎우리가 베이에네 씨에게 이식했던 ‎포스 PCU 재료와 비슷했죠 497 00:30:48,080 --> 00:30:51,640 ‎그러니까 전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498 00:30:51,720 --> 00:30:53,360 ‎2주를 허비한 거예요 499 00:30:53,440 --> 00:30:56,800 ‎이 장면으로 수술이 실패했다는 걸 500 00:30:56,880 --> 00:31:00,040 ‎파올로도 ‎알고 있었다는 게 증명됐죠 501 00:31:00,920 --> 00:31:03,600 ‎안데마리암에게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고 502 00:31:03,680 --> 00:31:06,600 ‎율리아가 이식 수술을 받기 전에 503 00:31:06,680 --> 00:31:09,280 ‎파올로는 이식이 실패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504 00:31:09,360 --> 00:31:11,360 ‎뭐 드릴까요? 차? 커피? 505 00:31:11,440 --> 00:31:13,960 ‎율리아의 수술이 있기 전 3일 동안 506 00:31:14,040 --> 00:31:16,320 ‎촬영한 분량이 많았어요 507 00:31:17,200 --> 00:31:20,920 ‎수술 며칠 전에는 ‎긴급 미팅을 했죠 508 00:31:21,000 --> 00:31:23,320 ‎- 그럼… ‎- 잠깐 쉬죠 509 00:31:23,400 --> 00:31:25,600 ‎그리고 연구실에 가서 결정하죠 510 00:31:25,680 --> 00:31:26,720 ‎문제를 알아요? 511 00:31:28,120 --> 00:31:29,640 ‎아뇨, 문제가 뭔데요? 512 00:31:34,520 --> 00:31:38,080 ‎율리아에게 ‎이식 수술을 하기 직전에 513 00:31:38,160 --> 00:31:41,880 ‎새로 만든 플라스틱 기관을 ‎가져왔는데 514 00:31:41,960 --> 00:31:45,600 ‎그중에는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515 00:31:46,640 --> 00:31:49,600 ‎인공 기관 하나는 좀 짧아요 516 00:31:50,480 --> 00:31:52,160 ‎두 번째 거는 약하고요 517 00:31:52,920 --> 00:31:57,360 ‎세 번째 기관은 손상됐어요 ‎구멍이 발견됐거든요 518 00:31:57,440 --> 00:31:59,280 ‎- 내려가죠 ‎- 갑시다 519 00:31:59,360 --> 00:32:04,080 ‎길이가 3mm 짧다는 게 문제예요 520 00:32:04,160 --> 00:32:05,600 ‎어디요? 길이가요? 둘레가요? 521 00:32:05,680 --> 00:32:07,480 ‎길이가요, 둘레는 괜찮아요 522 00:32:08,520 --> 00:32:09,920 ‎상관없어요 523 00:32:10,000 --> 00:32:11,880 ‎- 상관없어요? ‎- 네 524 00:32:11,960 --> 00:32:14,760 ‎연골을 통해서 봉합하면 돼요 525 00:32:15,480 --> 00:32:19,480 ‎파올로는 카메라 앞에서 ‎수술을 강행할 것을 결정해요 526 00:32:19,560 --> 00:32:22,240 ‎플라스틱 기관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요 527 00:32:22,960 --> 00:32:26,680 ‎동료들은 당연히 ‎파올로의 판단을 믿어야 했죠 528 00:32:27,200 --> 00:32:28,240 ‎다른 건요? 529 00:32:28,320 --> 00:32:31,240 ‎다른 건 더 물렁거려요 ‎끝 쪽이 무른데 530 00:32:31,320 --> 00:32:32,560 ‎길이는 8mm예요 531 00:32:37,120 --> 00:32:38,320 ‎너무 물렁거려요? 532 00:32:38,800 --> 00:32:39,800 ‎네 533 00:32:39,880 --> 00:32:42,760 ‎너무 물렁거려서 쓸 수 없어요 534 00:32:44,680 --> 00:32:45,840 ‎그럼 다른 걸 쓰죠 535 00:32:45,920 --> 00:32:47,440 ‎3mm짜리를요? 536 00:32:49,480 --> 00:32:50,960 ‎볼래요? 537 00:32:52,240 --> 00:32:54,160 ‎어쩔 수 없잖아요 538 00:32:54,680 --> 00:32:58,920 ‎거의 범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냉담한 모습이었죠 539 00:32:59,000 --> 00:33:04,360 ‎역겨운 범죄였어요 ‎너무 끔찍해서 보기가 힘들었죠 540 00:33:05,440 --> 00:33:06,800 ‎석션부터 시작합니다 541 00:33:10,160 --> 00:33:12,040 ‎- 메스 ‎- 메스 542 00:33:16,800 --> 00:33:19,520 ‎그 장면을 보기 전까지 ‎저는 인공 기관이 543 00:33:19,600 --> 00:33:22,480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544 00:33:23,120 --> 00:33:25,600 ‎그렇다고 파올로가 ‎나쁜 사람이라거나 545 00:33:25,680 --> 00:33:28,520 ‎파올로의 아이디어가 ‎나쁘다고 단정할 순 없어요 546 00:33:29,440 --> 00:33:31,040 ‎아니에요, 울지 마요 547 00:33:32,040 --> 00:33:33,080 ‎울지 마요 548 00:33:34,240 --> 00:33:39,120 ‎파올로가 뻔히 다 알면서 ‎작동도 안 되는 플라스틱 조각을 549 00:33:39,200 --> 00:33:43,320 ‎사람의 목에 넣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550 00:33:44,200 --> 00:33:47,680 ‎율리아가 수술받는 장면을 ‎지켜보는 건 551 00:33:47,760 --> 00:33:50,520 ‎마치 제물로 바치는 양을 ‎보는 것 같았죠 552 00:33:57,960 --> 00:33:59,080 ‎여기가 위쪽이에요 553 00:34:00,520 --> 00:34:01,840 ‎주름은 뭐죠? 554 00:34:01,920 --> 00:34:06,480 ‎저 부분이 접혀서 완전히… 555 00:34:06,560 --> 00:34:08,760 ‎어떻게 고칠 수 있죠? 556 00:34:08,840 --> 00:34:10,280 ‎못 고쳐요 557 00:34:14,000 --> 00:34:15,520 ‎무너지진 않아요 558 00:34:16,200 --> 00:34:17,240 ‎제가 그냥… 559 00:34:18,080 --> 00:34:20,160 ‎좋아요 ‎무너진 게 아니라 휜 거예요 560 00:34:20,680 --> 00:34:22,480 ‎살짝 휘었는데 괜찮아요 561 00:34:29,800 --> 00:34:32,400 ‎인공 기관이 안 좋아요? 562 00:34:32,480 --> 00:34:34,480 ‎인공 기관은 아주 좋아요 563 00:34:35,080 --> 00:34:36,800 ‎그러면 왜… 564 00:34:39,080 --> 00:34:41,200 ‎기관이 심하게 접힌 거죠? 565 00:34:41,280 --> 00:34:42,200 ‎괜찮아요 566 00:34:42,280 --> 00:34:44,320 ‎공기가 거의 안 들어와요 567 00:34:49,400 --> 00:34:53,640 ‎우린 그 수술이 초래한 ‎고통과 괴로움을 알 수 있었고 568 00:34:53,720 --> 00:34:55,760 ‎결과가 어떨지도 알 수 있었죠 569 00:34:55,840 --> 00:34:58,560 ‎율리아가 죽음을 향해 ‎끌려가는 걸 볼 수 있어요 570 00:35:03,880 --> 00:35:09,480 ‎"뉴욕" 571 00:35:11,360 --> 00:35:12,840 ‎"2014년" 572 00:35:12,920 --> 00:35:17,320 ‎저는 스페인에서 흥미진진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죠 573 00:35:17,960 --> 00:35:20,280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았어요 574 00:35:21,440 --> 00:35:26,200 ‎딸과 저는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둘 다 무척 들떠 있었어요 575 00:35:27,200 --> 00:35:29,440 ‎하지만 저는 두려움이 많았죠 576 00:35:29,520 --> 00:35:31,360 ‎파올로는 저와 온 세상을 누볐어요 577 00:35:31,440 --> 00:35:34,360 ‎아름다운 곳으로 ‎마법 같은 여행을 떠났지만 578 00:35:34,440 --> 00:35:36,400 ‎전 바르셀로나는 처음이었죠 579 00:35:37,440 --> 00:35:40,600 ‎유럽에서의 삶과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집으로 580 00:35:40,680 --> 00:35:43,360 ‎이사를 한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지만 581 00:35:43,440 --> 00:35:45,800 ‎제 머릿속엔 의문이 가득했거든요 582 00:35:46,640 --> 00:35:48,680 ‎그리고 집도 보고 싶었어요 583 00:35:49,440 --> 00:35:52,320 ‎딸과 저는 뉴욕에서의 삶을 ‎포기할 작정이었죠 584 00:35:52,400 --> 00:35:55,360 ‎저는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585 00:35:55,440 --> 00:35:58,280 ‎파올로와 함께 ‎행복하게 살 계획이었어요 586 00:35:58,360 --> 00:35:59,560 ‎중대한 결정이었죠 587 00:36:00,280 --> 00:36:03,560 ‎저는 계속 파올로에게 말했어요 ‎'신혼집도 안 보고' 588 00:36:03,640 --> 00:36:06,440 ‎'남자랑 결혼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589 00:36:06,520 --> 00:36:07,840 ‎'말이 안 되잖아' 590 00:36:07,920 --> 00:36:10,440 ‎하지만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591 00:36:10,520 --> 00:36:12,160 ‎마지막 순간에 취소됐죠 592 00:36:12,760 --> 00:36:14,680 ‎늘 긴급 수술이 생겼어요 593 00:36:14,760 --> 00:36:18,400 ‎그런 일이 서너 번 정도 반복됐고 ‎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죠 594 00:36:18,480 --> 00:36:20,760 ‎결혼식 날짜가 점점 다가오는데 595 00:36:20,840 --> 00:36:24,560 ‎아직 처리 못 한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596 00:36:24,640 --> 00:36:26,600 ‎마무리 못 한 게 많았어요 597 00:36:30,440 --> 00:36:35,600 ‎이탈리아에서 열릴 결혼식을 ‎준비하며 우린 모두 들떠 있었죠 598 00:36:35,680 --> 00:36:38,960 ‎굉장한 경험이 될 테니까요 599 00:36:40,280 --> 00:36:44,200 ‎저는 디테일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는 사람이에요 600 00:36:44,800 --> 00:36:49,200 ‎우리가 정확히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지내고 601 00:36:49,280 --> 00:36:52,440 ‎무슨 일이 생길 건지 알고 싶었죠 602 00:36:52,520 --> 00:36:54,880 ‎그래서 숙소에 연락해 봤어요 603 00:36:54,960 --> 00:36:56,560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 604 00:36:56,640 --> 00:36:59,520 ‎호텔인지 뭔지도 몰랐는데 ‎무슨 성이었죠 605 00:36:59,600 --> 00:37:02,120 ‎진짜 말도 안 되는 성이었어요 606 00:37:02,880 --> 00:37:06,920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더군요 607 00:37:07,520 --> 00:37:10,840 ‎그때 우린 ‎비행기표까지 산 상태였어요 608 00:37:12,400 --> 00:37:15,600 ‎제가 말했죠 ‎'제 숙소에 관해서 알고 싶어요' 609 00:37:15,680 --> 00:37:17,960 ‎'어떻게 된 건지도 알아야겠고요' 610 00:37:18,040 --> 00:37:21,640 ‎그랬더니 그쪽에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611 00:37:21,720 --> 00:37:22,960 ‎예약된 게 612 00:37:23,880 --> 00:37:28,560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613 00:37:31,760 --> 00:37:34,840 ‎그래서 제가 ‎베니타에게 문자를 보냈죠 614 00:37:37,080 --> 00:37:39,080 ‎어느 날 에리카의 연락을 받고 615 00:37:39,160 --> 00:37:40,840 ‎파올로에게 물어봤더니 616 00:37:40,920 --> 00:37:44,200 ‎'직원들이 바뀌었어'라면서 617 00:37:44,280 --> 00:37:47,480 ‎'괜찮아, 담당자에게 ‎연락이 안 된 거야' 했어요 618 00:37:47,560 --> 00:37:48,720 ‎그건 그렇다 쳐도 619 00:37:48,800 --> 00:37:51,520 ‎사소한 것들이 ‎계속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죠 620 00:37:57,640 --> 00:38:01,880 ‎"2014년" 621 00:38:09,600 --> 00:38:13,240 ‎오른쪽에 있는 게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이에요 622 00:38:13,320 --> 00:38:18,720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배처럼 생긴 큰 건물이 623 00:38:18,800 --> 00:38:20,760 ‎카롤린스카 대학이죠 624 00:38:20,840 --> 00:38:24,200 ‎대학 총장이 있는 곳이에요 625 00:38:25,160 --> 00:38:26,240 ‎우라지게 크죠 626 00:38:26,320 --> 00:38:30,160 ‎바티칸 같아요 ‎나라 안의 자치 구역 같은 거죠 627 00:38:31,320 --> 00:38:33,880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병원이에요 628 00:38:37,920 --> 00:38:41,680 ‎저는 동료인 ‎마티아스와 오스카에게 629 00:38:41,760 --> 00:38:43,800 ‎연락을 취하기로 했어요 630 00:38:44,400 --> 00:38:46,080 ‎그리고 한자리에 모였어요 631 00:38:49,800 --> 00:38:54,320 ‎파올로 마키아리니의 연구에 ‎불리한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었죠 632 00:38:54,400 --> 00:38:58,080 ‎카롤린스카 대학의 대표부가 ‎파올로를 내치도록 설득할 633 00:38:58,680 --> 00:39:00,000 ‎증거가 필요했으니까요 634 00:39:01,400 --> 00:39:05,560 ‎그 순간부터 우린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635 00:39:06,440 --> 00:39:10,080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도 없는 사안이었죠 636 00:39:11,000 --> 00:39:13,120 ‎무척 민감한 문제였어요 637 00:39:14,920 --> 00:39:19,000 ‎우린 대표부의 역량에 ‎감히 의문을 제기했죠 638 00:39:19,080 --> 00:39:23,360 ‎결국 그 사람들이 ‎파올로를 고용한 거니까요 639 00:39:23,440 --> 00:39:27,200 ‎대표부가 파올로에게 속았다면 ‎역량이 부족한 거죠 640 00:39:28,200 --> 00:39:30,760 ‎우린 해고당할 각오까지 했어요 641 00:39:32,440 --> 00:39:37,520 ‎스웨덴의 카롤린스카는 ‎막강하고 영향력이 큰 기관이에요 642 00:39:38,120 --> 00:39:41,360 ‎그런 기관에 밉보이면 ‎정말 힘들어지죠 643 00:39:41,440 --> 00:39:43,680 ‎"친애하는…" 644 00:39:43,760 --> 00:39:45,600 ‎우린 가명을 몇 개 만들고 645 00:39:45,680 --> 00:39:48,640 ‎가명으로 ‎비밀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죠 646 00:39:48,720 --> 00:39:49,640 ‎"파일이 있습니다" 647 00:39:49,720 --> 00:39:51,200 ‎"오늘 밤 만날 수 있을까요?" 648 00:39:51,280 --> 00:39:54,960 ‎우린 서로 연락할 때도 ‎실명을 쓸 수 없었죠 649 00:39:55,040 --> 00:39:57,720 ‎살짝 스파이 소설 같았어요 650 00:40:02,120 --> 00:40:06,480 ‎여기가 제가 살던 곳이에요 ‎맨 위층이죠 651 00:40:07,440 --> 00:40:10,000 ‎저기서 우리가 만났어요 652 00:40:10,520 --> 00:40:11,960 ‎제 소파에 앉아서요 653 00:40:13,560 --> 00:40:15,920 ‎거기서 은밀하게 작업했죠 654 00:40:24,880 --> 00:40:29,960 ‎우린 해당 환자들의 ‎모든 의료 기록을 살펴봤어요 655 00:40:34,400 --> 00:40:37,400 ‎그리고 첫 환자인 ‎안데마리암에게 시행했던 656 00:40:37,480 --> 00:40:41,200 ‎생체 검사 중에 한 검사에서 657 00:40:41,280 --> 00:40:44,080 ‎파올로가 샘플을 ‎바꿔치기했다는 걸 알아냈죠 658 00:40:45,840 --> 00:40:49,800 ‎그래서 데이터가 실제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던 거예요 659 00:40:50,520 --> 00:40:51,880 ‎연구 사기였죠 660 00:40:56,080 --> 00:41:01,120 ‎우린 카롤린스카 측에서 ‎증거를 파기할까 봐 두려웠어요 661 00:41:05,320 --> 00:41:10,200 ‎어느 날 밤 우린 병원에 가서 ‎자료를 복사했어요 662 00:41:12,240 --> 00:41:14,560 ‎기도 내부를 검사하는 663 00:41:14,640 --> 00:41:18,320 ‎영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어요 664 00:41:20,880 --> 00:41:23,800 ‎안데마리암의 영상을 확인해 보니 665 00:41:23,880 --> 00:41:25,280 ‎정말 가슴이 아팠죠 666 00:41:25,360 --> 00:41:31,440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은 ‎플라스틱 관을 볼 수 있었어요 667 00:41:31,520 --> 00:41:33,280 ‎그냥 흰색이었죠 668 00:41:33,360 --> 00:41:36,400 ‎점막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669 00:41:36,480 --> 00:41:38,080 ‎"수술 16 ‎2014년 1월 30일 사망" 670 00:41:38,160 --> 00:41:40,400 ‎플라스틱 기관이 무너져 갔고 671 00:41:40,480 --> 00:41:44,000 ‎안데마리암의 몸 안에서 ‎썩고 있었어요 672 00:41:45,720 --> 00:41:48,240 ‎파올로는 플라스틱 기도에 673 00:41:48,320 --> 00:41:51,080 ‎줄기세포를 심었다고 주장했어요 674 00:41:51,160 --> 00:41:54,120 ‎줄기세포가 기도에 ‎달라붙어 자라면서 675 00:41:54,200 --> 00:41:56,400 ‎살아 있는 조직이 된다고 했죠 676 00:41:56,480 --> 00:41:59,520 ‎줄기세포는 없었어요 ‎살아 있는 게 아니었죠 677 00:42:00,240 --> 00:42:02,160 ‎그냥 플라스틱 관이었어요 678 00:42:03,800 --> 00:42:06,800 ‎그래서 처음부터 환자들에게는 ‎가망이 없었던 거죠 679 00:42:07,440 --> 00:42:09,760 ‎말하자면 모든 게 가짜였던 거예요 680 00:42:10,400 --> 00:42:14,400 ‎의학 저널에 나왔던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죠 681 00:42:15,160 --> 00:42:16,280 ‎거짓말이었어요 682 00:42:23,800 --> 00:42:25,840 ‎우린 파올로가 저지른 683 00:42:25,920 --> 00:42:30,960 ‎조작과 범죄의 증거를 ‎모두 모아서 보고서를 작성한 다음 684 00:42:31,040 --> 00:42:34,760 ‎카롤린스카 대학의 ‎부총장에게 보냈어요 685 00:42:37,520 --> 00:42:38,600 ‎아무 일도 없었죠 686 00:42:40,120 --> 00:42:41,360 ‎쥐 죽은 듯이 조용했어요 687 00:42:43,840 --> 00:42:49,920 ‎파올로와 그의 방식을 믿었던 ‎저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죠 688 00:42:50,000 --> 00:42:51,160 ‎임상의로서 689 00:42:52,280 --> 00:42:55,040 ‎이루 말할 수 없는 ‎외로움도 느껴졌어요 690 00:42:55,120 --> 00:42:59,800 ‎전 새로운 장기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691 00:42:59,880 --> 00:43:02,440 ‎낙관적인 사람이었으니까요 692 00:43:03,840 --> 00:43:07,720 ‎그때는 파올로가 ‎무자비한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693 00:43:07,800 --> 00:43:10,120 ‎확실히 알게 됐죠 694 00:43:13,280 --> 00:43:16,240 ‎"뉴욕타임스 ‎2014년 11월 24일" 695 00:43:16,320 --> 00:43:17,280 ‎"저명한 외과 의사" 696 00:43:17,360 --> 00:43:18,320 ‎"불법 행위로" 697 00:43:18,400 --> 00:43:19,480 ‎"고소당함" 698 00:43:19,560 --> 00:43:22,120 ‎그리고 이 이야기가 ‎뉴욕타임스로 새어 나갔어요 699 00:43:22,200 --> 00:43:23,200 ‎"카롤린스카 대학 ‎노벨상" 700 00:43:23,280 --> 00:43:26,400 ‎그 기사는 카롤린스카에 ‎치명적이었죠 701 00:43:26,480 --> 00:43:28,960 ‎그때가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였어요 702 00:43:29,040 --> 00:43:31,080 ‎"저명한 외과 의사 ‎실험적 이식술 불법 행위로 고소" 703 00:43:31,160 --> 00:43:33,240 ‎우린 마침내 믿게 됐죠 704 00:43:34,240 --> 00:43:37,760 ‎파올로가 불법 연구 행위로 ‎기소될 거라고요 705 00:43:40,960 --> 00:43:44,880 ‎"뉴욕타임스" 706 00:43:45,520 --> 00:43:49,720 ‎아침에 일어나 보니 뉴욕타임스 ‎1면에 파올로의 기사가 있었죠 707 00:43:50,320 --> 00:43:52,800 ‎연구 부정 행위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708 00:43:53,880 --> 00:43:55,240 ‎저는 그랬죠 709 00:43:55,320 --> 00:43:57,320 ‎'이거 현실이야? ‎제대로 본 거 맞아?' 710 00:43:57,400 --> 00:44:01,520 ‎기사를 읽어 봤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711 00:44:02,640 --> 00:44:08,400 ‎파올로는 스웨덴에서 일하면서 ‎문제가 좀 있다고 내비치긴 했어요 712 00:44:08,480 --> 00:44:10,400 ‎무척 모호하게 말했죠 713 00:44:10,480 --> 00:44:12,720 ‎자기한테 적이 좀 있다면서 714 00:44:12,800 --> 00:44:15,520 ‎자기를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어요 715 00:44:15,600 --> 00:44:20,240 ‎또 늘 했던 말이 있었는데 ‎어떤 분야에서든 선구자가 되면… 716 00:44:20,320 --> 00:44:22,600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717 00:44:22,680 --> 00:44:25,200 ‎시기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718 00:44:25,280 --> 00:44:27,480 ‎상황이 험악해질 수 있다는 거였죠 719 00:44:27,560 --> 00:44:29,840 ‎전 연구 부정 행위라는 말을 720 00:44:29,920 --> 00:44:33,080 ‎처음 들어 봤기 때문에 생각했죠 721 00:44:33,160 --> 00:44:36,320 ‎'이게 무슨 뜻이지? ‎파올로의 일은 어떻게 되는 거야?' 722 00:44:37,840 --> 00:44:40,160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723 00:44:40,240 --> 00:44:41,520 ‎'우리 결혼식은?' 724 00:44:45,640 --> 00:44:49,720 ‎파올로는 제 가족과 추수 감사절을 ‎보내러 캘리포니아에 오기로 했죠 725 00:44:51,120 --> 00:44:54,240 ‎뉴욕타임스에 이런 기사가 실리면 ‎온 세상이 알게 돼요 726 00:44:54,320 --> 00:44:59,120 ‎당연히 이메일과 전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죠 727 00:45:02,800 --> 00:45:04,880 ‎그런 모습의 파올로는 ‎본 적이 없었죠 728 00:45:05,720 --> 00:45:07,280 ‎다른 사람 같았어요 729 00:45:07,360 --> 00:45:10,920 ‎우울해했고 실의에 빠져 있었죠 730 00:45:11,480 --> 00:45:15,280 ‎그 상황이 미칠 파문을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었어요 731 00:45:15,360 --> 00:45:17,040 ‎계속 이렇게 말했죠 732 00:45:17,120 --> 00:45:20,120 ‎'내 명성이 땅에 떨어질 거야 ‎경력도 끝장이야" 733 00:45:21,000 --> 00:45:23,440 ‎전 그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어요 734 00:45:23,520 --> 00:45:26,320 ‎전 파올로가 부당하게 ‎비방당하는 거라고 믿었고 735 00:45:26,400 --> 00:45:29,200 ‎그이를 돕기 위해서 ‎뭐든지 하기로 결심했죠 736 00:45:29,280 --> 00:45:31,520 ‎파올로와 저는 ‎각각 컴퓨터 앞에 앉았고 737 00:45:31,600 --> 00:45:33,480 ‎저는 그이 대신 ‎인터뷰 요청에 답했어요 738 00:45:33,560 --> 00:45:35,280 ‎"요청 감사합니다" 739 00:45:35,360 --> 00:45:36,640 ‎"제기된 혐의에는" 740 00:45:36,720 --> 00:45:37,760 ‎"근거가 없습니다" 741 00:45:37,840 --> 00:45:42,240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어떻게 대답할지 제가 알려 줬고 742 00:45:42,840 --> 00:45:44,960 ‎그이는 엉망이었어요 743 00:45:45,840 --> 00:45:48,200 ‎몇 번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744 00:45:48,280 --> 00:45:52,280 ‎그 일로 완전히 ‎절망한 것 같아 보였죠 745 00:45:52,360 --> 00:45:55,760 ‎그런 모습을 보니 너무 속상했어요 746 00:45:56,720 --> 00:45:58,760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걱정됐죠 747 00:45:59,280 --> 00:46:01,240 ‎그 주말에 파올로는 절박했어요 748 00:46:01,320 --> 00:46:04,760 ‎아마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749 00:46:04,840 --> 00:46:05,920 ‎두려웠겠죠 750 00:46:06,000 --> 00:46:08,680 ‎저는 파올로의 손을 잡고 말했어요 751 00:46:08,760 --> 00:46:10,240 ‎'우린 이겨낼 수 있어' 752 00:46:10,960 --> 00:46:15,680 ‎신문 1면에서 공격당하면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753 00:46:16,600 --> 00:46:19,160 ‎우리가 뭘 잘못하기라도 했다면 754 00:46:19,240 --> 00:46:21,760 ‎이해할 수 있겠지만 755 00:46:23,040 --> 00:46:24,240 ‎잘못한 게 없어요 756 00:46:29,680 --> 00:46:33,640 ‎뉴욕타임스에 기사가 실렸을 때 ‎전 파올로가 끝났다고 생각했죠 757 00:46:33,720 --> 00:46:35,400 ‎그렇게 끝날 줄 알았어요 758 00:46:36,000 --> 00:46:38,880 ‎그런데 우리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죠 759 00:46:41,240 --> 00:46:44,280 ‎그 후 카롤린스카는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어요 760 00:46:44,800 --> 00:46:48,280 ‎그리고 악몽이 펼쳐졌죠 761 00:46:49,280 --> 00:46:51,840 ‎우리를 해고하려고 했어요 762 00:46:53,960 --> 00:46:56,240 ‎우리는 카롤린스카가 파올로를 763 00:46:56,320 --> 00:46:59,120 ‎옹호할 거란 사실을 깨달았죠 764 00:46:59,200 --> 00:47:01,920 ‎어떤 대가를 치르든 ‎진실이 뭐든 상관없이요 765 00:47:02,640 --> 00:47:05,920 ‎파올로는 카롤린스카 대표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766 00:47:06,920 --> 00:47:09,160 ‎그들은 진실을 계속 은폐했어요 767 00:47:09,720 --> 00:47:12,920 ‎그래서 2015년 여름 내내 768 00:47:13,440 --> 00:47:15,080 ‎파올로는 어떤 형태로도 769 00:47:15,160 --> 00:47:19,480 ‎연구 부정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꾸며냈죠 770 00:47:22,080 --> 00:47:25,040 ‎언론에도 그렇게 발표했어요 771 00:47:27,000 --> 00:47:30,920 ‎카롤린스카는 경호원을 불러서 772 00:47:31,000 --> 00:47:33,920 ‎우릴 기자 회견장에 ‎못 들어가게 할 거라고 했고 773 00:47:34,000 --> 00:47:37,520 ‎저는 카롤린스카가 파올로를 ‎용서할 거라고 추측했어요 774 00:47:38,520 --> 00:47:39,560 ‎결국 그렇게 됐죠 775 00:47:41,320 --> 00:47:43,960 ‎수사 결과를 살펴본 후 776 00:47:44,040 --> 00:47:47,720 ‎사태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777 00:47:48,680 --> 00:47:51,280 ‎수집한 자료에 근거해 778 00:47:51,360 --> 00:47:57,000 ‎카롤린스카 대학은 ‎파올로 마키아리니에게 779 00:47:57,080 --> 00:48:01,560 ‎연구 부정 행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780 00:48:02,160 --> 00:48:07,240 ‎카롤린스카 측은 ‎모든 게 파올로 마키아리니를 향한 781 00:48:07,320 --> 00:48:11,240 ‎제 복수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했어요 782 00:48:11,320 --> 00:48:14,360 ‎그러니 신경 쓰지 말라는 거였죠 783 00:48:15,480 --> 00:48:16,960 ‎알면서 거짓말한 거예요 784 00:48:17,040 --> 00:48:22,800 ‎우리는 파올로 마키아리니가 ‎연구 부정 행위로 785 00:48:22,880 --> 00:48:26,520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786 00:48:27,040 --> 00:48:32,080 ‎카롤린스카 대학이 파올로를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787 00:48:33,680 --> 00:48:36,480 ‎우린 너무 화가 났어요 788 00:48:36,560 --> 00:48:39,440 ‎우린 말했죠 ‎'카롤린스카는 꺼지라고 해' 789 00:48:39,520 --> 00:48:41,440 ‎우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790 00:48:43,080 --> 00:48:48,920 ‎이미 경찰에 우리를 상대로 ‎형사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였죠 791 00:48:50,840 --> 00:48:54,880 ‎우리가 환자에 관한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했어요 792 00:48:55,800 --> 00:48:58,520 ‎경찰서에서 저를 소환해서 793 00:48:58,600 --> 00:49:01,600 ‎취조실에 가서 앉았죠 794 00:49:03,240 --> 00:49:05,720 ‎해고당할 건 예상했지만 795 00:49:05,800 --> 00:49:09,120 ‎경찰서에 불려 가서 취조실에 갇혀 796 00:49:09,200 --> 00:49:11,600 ‎심문받을 줄은 몰랐거든요 797 00:49:19,080 --> 00:49:22,120 ‎평생 최악의 시기인 것 같았어요 798 00:49:23,320 --> 00:49:24,800 ‎너무 절망적이었죠 799 00:49:26,960 --> 00:49:30,680 ‎그때는 무척이나 외로웠어요 800 00:49:31,240 --> 00:49:36,640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801 00:49:37,760 --> 00:49:39,320 ‎말하자면… 802 00:49:40,760 --> 00:49:42,120 ‎골칫거리가 된 거죠 803 00:49:43,760 --> 00:49:44,920 ‎카롤린스카에서요 804 00:49:48,840 --> 00:49:51,120 ‎출구가 보이지 않는 듯했어요 805 00:49:54,120 --> 00:49:55,280 ‎심지어 그냥 806 00:49:55,960 --> 00:49:58,040 ‎모든 걸 끝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807 00:49:59,400 --> 00:50:00,840 ‎정말 암울했어요 808 00:50:15,200 --> 00:50:18,960 ‎2015년 5월 13일 ‎마지막으로 직장에 출근했는데 809 00:50:19,600 --> 00:50:21,080 ‎감정이 북받쳤어요 810 00:50:21,720 --> 00:50:25,880 ‎다음 날엔 ‎여자 친구들과 스파에 가서 811 00:50:25,960 --> 00:50:27,720 ‎여자들끼리 놀기로 했어요 812 00:50:30,720 --> 00:50:32,080 ‎전화기는 가방에 뒀죠 813 00:50:33,320 --> 00:50:35,920 ‎마사지를 잘 받고 느긋하게 814 00:50:36,000 --> 00:50:39,640 ‎스파에서 나와 ‎계산대로 가서 요금을 내면서 815 00:50:39,720 --> 00:50:42,480 ‎가방에서 여느 때처럼 ‎휴대 전화를 꺼냈어요 816 00:50:42,560 --> 00:50:44,080 ‎전화기를 살펴보는데 817 00:50:44,160 --> 00:50:47,600 ‎'교황'이라는 제목의 ‎문자가 있었죠 818 00:50:47,680 --> 00:50:48,920 ‎"교황" 819 00:50:49,000 --> 00:50:51,960 ‎직장 동료가 보낸 문자였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죠 820 00:50:52,040 --> 00:50:56,760 ‎'교황이 7월 11일에 ‎남아메리카에 있대' 821 00:50:57,360 --> 00:50:59,240 ‎'이탈리아에 없을 거야' 822 00:51:01,400 --> 00:51:04,520 ‎아주 오랫동안 계획한 ‎여행이었어요 823 00:51:07,240 --> 00:51:11,680 ‎그 문자를 읽는 순간 ‎토할 것 같았어요 824 00:51:12,280 --> 00:51:15,280 ‎누구한테 주먹으로 ‎배를 힘껏 맞은 느낌이었죠 825 00:51:17,960 --> 00:51:21,640 ‎파올로가 뉴욕에 올 예정이었는데 ‎전 너무 불안했어요 826 00:51:22,240 --> 00:51:23,920 ‎궁금한 게 너무 많았죠 827 00:51:27,840 --> 00:51:29,760 ‎좋든 싫든 사랑을 하면 ‎살짝 눈이 머는데 828 00:51:29,840 --> 00:51:32,920 ‎머리와 가슴이 ‎다시 보조를 맞추려면 829 00:51:33,000 --> 00:51:34,600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830 00:51:34,680 --> 00:51:36,800 ‎머릿속으로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831 00:51:36,880 --> 00:51:39,760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거죠 832 00:51:40,560 --> 00:51:42,720 ‎그런데 그 순간 833 00:51:43,720 --> 00:51:46,680 ‎제 삶이 끝장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834 00:51:47,680 --> 00:51:53,160 ‎"교황이 7월 5일부터 12일까지 ‎라틴아메리카에 있을 거래" 835 00:51:55,040 --> 00:51:57,240 ‎"다 무산되는 거야?" 836 00:51:57,320 --> 00:51:59,080 ‎"너무 혼란스러워" 837 00:51:59,160 --> 00:52:01,200 ‎"토할 것 같아" 838 00:52:01,280 --> 00:52:03,880 ‎"악몽을 꾸는 기분이야" 839 00:52:07,320 --> 00:52:10,200 ‎"이전 교황이 꾸민 일이야 ‎내가 초대 안 해서 그래!" 840 00:52:10,280 --> 00:52:11,920 ‎"우릴 위해 죽도록 싸우고 있어" 841 00:52:12,000 --> 00:52:14,000 ‎"악마에게라도 도움을 청할 거야!" 842 00:52:14,600 --> 00:52:18,480 ‎"내 사랑, 더는 날 의심하지 마" 843 00:52:18,560 --> 00:52:20,160 ‎파올로에게 전화했더니 844 00:52:20,240 --> 00:52:23,200 ‎몇 분 후에 전화가 걸려 왔어요 845 00:52:23,280 --> 00:52:26,320 ‎드디어 전화가 와서 물었죠 ‎'이게 뭔 일이야?' 846 00:52:27,120 --> 00:52:29,040 ‎파올로는 말했어요 ‎'진정해, 내 사랑' 847 00:52:29,120 --> 00:52:32,520 ‎'나도 방금 알았어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겠어' 848 00:52:32,600 --> 00:52:36,040 ‎'나도 당신만큼 속상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볼 거야' 849 00:52:36,120 --> 00:52:39,800 ‎'나도 모르겠어, 정말 미안해 ‎진정하고 기다려 봐' 850 00:52:42,560 --> 00:52:45,600 ‎곧 밑에 도착해서 택시에서 ‎내린다는 문자가 왔죠 851 00:52:45,680 --> 00:52:48,080 ‎전 주방에 서서 눈을 감고 852 00:52:48,160 --> 00:52:50,480 ‎심호흡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었어요 853 00:52:50,560 --> 00:52:52,120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854 00:52:53,400 --> 00:52:56,360 ‎초인종이 울리고 제가 문을 열었죠 855 00:52:56,440 --> 00:53:00,160 ‎파올로는 아름다운 ‎정장 재킷 차림으로 문 앞에 서서 856 00:53:00,240 --> 00:53:01,920 ‎'안녕, 내 사랑'이라고 했어요 857 00:53:02,800 --> 00:53:05,480 ‎저는 말했죠, '안녕, 내 사랑?' ‎뭐 하자는 거죠? 858 00:53:07,440 --> 00:53:11,080 ‎전 비명을 질렀어요, 울부짖었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어요 859 00:53:11,160 --> 00:53:14,080 ‎'왜 거짓말했어? ‎당신 누구야? 제정신이야?' 860 00:53:14,160 --> 00:53:15,440 ‎'나한테 왜 이래?' 861 00:53:15,520 --> 00:53:18,000 ‎파올로는 계속 저한테 ‎다가오려고 했어요 862 00:53:18,080 --> 00:53:21,280 ‎제가 계속 소릴 질렀는데도 ‎제 손을 만지려고 손을 내밀었죠 863 00:53:21,360 --> 00:53:23,880 ‎정말 비명을 질러 댔어요 ‎'가까이 오지 마' 864 00:53:23,960 --> 00:53:25,400 ‎'건드리지 마' 하면서요 865 00:53:25,480 --> 00:53:27,680 ‎그리고는 다시 ‎냉장고에 기대 있었죠 866 00:53:28,880 --> 00:53:33,360 ‎파올로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왔고 867 00:53:33,440 --> 00:53:35,800 ‎저한테서 60cm쯤 앞에 있었는데… 868 00:53:37,320 --> 00:53:41,040 ‎그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가장 충격이었죠 869 00:53:41,120 --> 00:53:43,400 ‎전혀 동요하지 않고 차분했어요 870 00:53:43,480 --> 00:53:47,200 ‎폭풍이 멈추길 기다리는 듯이요 ‎뭘 해도 흔들리지 않아요 871 00:53:47,760 --> 00:53:48,760 ‎'내가 왜 거짓말해?' 872 00:53:48,840 --> 00:53:51,080 ‎'당신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도대체 뭐겠어?' 873 00:53:51,160 --> 00:53:53,520 ‎'난 누구에게도 말 안 한 것들을 ‎당신에게 털어놨어' 874 00:53:53,600 --> 00:53:55,960 ‎'그리고 이 말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 875 00:53:56,040 --> 00:53:59,080 ‎'사실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876 00:53:59,160 --> 00:54:03,200 ‎'이젠 당신에게 ‎다 털어놔야 할 것 같아'라면서… 877 00:54:07,440 --> 00:54:11,760 ‎'내가 말한 의사들의 ‎비밀 네트워크 기억해?'라고 했고 878 00:54:11,840 --> 00:54:13,120 ‎전 '그래'라고 했어요 879 00:54:14,520 --> 00:54:17,800 ‎'내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빼놓고 이야기했어' 880 00:54:21,440 --> 00:54:23,080 ‎'의사들의 비밀 네트워크는' 881 00:54:23,160 --> 00:54:25,440 ‎'사실 CIA가 운영하는 조직이야' 882 00:54:25,520 --> 00:54:28,400 ‎"미국 ‎중앙정보국" 883 00:54:29,000 --> 00:54:31,360 ‎그러면서 말했어요 ‎'그게 다가 아니야' 884 00:54:32,120 --> 00:54:34,400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885 00:54:35,160 --> 00:54:37,840 ‎'의사는 사실 위장이야' 886 00:54:38,360 --> 00:54:40,080 ‎'CIA에서 내 진짜 직책은' 887 00:54:40,160 --> 00:54:41,440 ‎'저격수야' 888 00:54:53,800 --> 00:54:56,400 ‎기가 막혔죠, 미쳤잖아요 889 00:54:56,480 --> 00:54:59,840 ‎그리고 그 순간 확실해졌죠 890 00:54:59,920 --> 00:55:02,880 ‎전 파올로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891 00:55:02,960 --> 00:55:04,760 ‎'이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어' 892 00:55:06,200 --> 00:55:08,040 ‎뭐가 단단히 잘못된 거예요 893 00:55:09,000 --> 00:55:13,000 ‎전 고개를 돌리며 말했어요 ‎'왜 날 골랐어?' 894 00:55:14,240 --> 00:55:15,200 ‎'왜 나야?' 895 00:55:15,720 --> 00:55:16,960 ‎'뻔하잖아' 896 00:55:17,560 --> 00:55:19,840 ‎'언제가 됐든, 언젠가는' 897 00:55:19,920 --> 00:55:22,560 ‎'내가 의문을 품게 될 거였어' 898 00:55:22,640 --> 00:55:24,560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난 기자니까' 899 00:55:25,160 --> 00:55:26,560 ‎그러자 파올로는 900 00:55:27,200 --> 00:55:28,480 ‎고개를 기울이더니 901 00:55:28,560 --> 00:55:31,360 ‎처음 보스턴에서 만났을 때 보였던 902 00:55:31,440 --> 00:55:34,080 ‎끼 부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903 00:55:35,400 --> 00:55:37,720 ‎저를 바라보고 말했어요, '알아' 904 00:55:37,800 --> 00:55:39,680 ‎'그래서 당신을 ‎너무 사랑하는 거야' 905 00:55:40,600 --> 00:55:42,680 ‎그 순간 소름이 쫙 끼쳤죠 906 00:55:42,760 --> 00:55:44,800 ‎온몸이 떨릴 정도였어요 907 00:55:44,880 --> 00:55:47,760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퍼졌죠 908 00:55:47,840 --> 00:55:50,240 ‎머리 꼭대기에서 ‎등골을 따라 발까지 갔어요 909 00:55:50,320 --> 00:55:52,760 ‎너무 무서웠어요 910 00:55:53,280 --> 00:55:55,840 ‎전 생각했죠, '이게 뭐지?' 911 00:55:57,960 --> 00:56:00,400 ‎그리고 생각했어요 ‎'즐기고 있구나' 912 00:56:01,000 --> 00:56:02,800 ‎'이런 게 짜릿한 거야' 913 00:56:02,880 --> 00:56:06,120 ‎제가 기자라서 저를 고른 거였죠 914 00:56:06,720 --> 00:56:08,440 ‎전 이유를 알아내기로 했어요 915 00:56:46,480 --> 00:56:49,520 ‎자막: 허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