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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선생 얼굴을 알아
이름을 알아, 나이를 알아?

 

뭐, 하다못해 성별을 알아?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오늘부로 2팀에 넘길 거니까
그렇게 알고 너 빠져

 

저 이선생 잡을 겁니다

 

이선생 잡고 싶지?

 

잡아, 내가 잡게 해 줄게

 

생존자, 이름 서영락

 

사망자 중에
공장 노동자 여성도 있었는데

 

그 아들이에요

 

정말 이선생님이
이러셨어요?

 

이선생이 누구냐?

 

잡자, 이선생

 

태안에
소금 공장 하나가 있어요

 

기술자가 둘 있는데
둘 다 천재예요

 

문제는 선천적으로
둘 다 의사소통이 안 돼요

 

인사드려, 브라이언 이사님

 

브라이언?
리스트에 없던 놈이다

 

오셨습니까, 회장님?

 

제가 바로

 

이선생입니다

 

나는 이선생을 안다

 

아주 오랫동안 어떤 한 인간을
존나게 집착하다 보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게 생기거든

 

야, 근데 왜 나는
뭔가 와닿지를 않냐?

 

뭡니까?

 

이선생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네가 보내셨다잖냐

 

근데 네가 몰라?

 

개새끼가, 씨

 

일어나, 이 새끼야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지금?

 

근데 최악의 실수는

 

당신이 진짜 이선생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내 앞에서 이선생 행세를 한

 

만용

 

나의 착각과 나의 만용

 

가슴속 깊이 속죄할게, 제발

 

씨…

 

제가 말했잖아요, 믿는다고

 

결국 잡으셨네요

 

너, 씨

 

이선생

 

1층으로 가십니다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야?

 

비켜!

 

비켜, 비켜

 

어떡해

 

라이카

 

이런, 씨

 

잠깐 들를 데가 있어

 

이우해운 자금줄이야

 

이 둘을 죽이면

 

브라이언의 자금줄이 끊겨

 

그럼 진하림 조직에

 

돌려줄 돈도 없어지게 돼

 

라이카로 주면 되잖아?

 

바보야, 못 만들었잖아

 

개판 돼 버린 거 보고도 몰라?

 

씨발!

 

원료는 경찰이 싹 다 가져갔고…

 

이 새끼들은 누가 알려 준 거야?

 

박선창

 

팔 잘리기 전에 말하던데

 

개새끼 두 팔 다
잘라 버렸어야 했는데…

 

근데 브라이언은 왜 안 죽였어?

 

아직 쓸모가 있어

 

브라이언의 원료 공장이
전국 곳곳에 있어

 

우리가 먼저 원료를 확보해서
라이카를 만들어야 돼

 

그래서?

 

이선생이 올 거야

 

이선생 어디 있는지 알아?

 

곧 알게 될 거야

 

어제 보령 손에
초대장을 보냈으니까

 

초대장을 마음에 들어 할까?

 

내가 아는 이선생이라면

 

우리를 안내할 거야

 

진짜

 

이선생이 있는 곳으로

 

"대련시"

 

씨발 것들

 

순도 99%를
넘습니다

 

아이고

 

이우해운

 

중국 진출을 앞두고

 

먼저 저희 조직에 접촉했습니다

 

이후 하림 이사님께서 직접
한국을 방문해 물건을 체크하신 뒤

 

5kg 상당의 라이카 구매 계약을
체결하셨습니다

 

물건 제조를 위한 원료도
이우해운에 제공했고요

 

그래서 5kg의 라이카를
만들기는 했는데

 

한국 경찰에 압수당해 지금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넘긴 원료가 얼마쯤 되지?

 

현 시세로 200억 정도 됩니다

 

아! 한국 돈으로

 

이우해운 측 계약 대리인은?

 

여기

 

그러니까
우리 잘난 진하림 이사께서

 

원료를 200억어치나 대 줬는데

 

시체 꼴이 돼서 딸랑 요 샘플 하나
쥐고 돌아온 거네?

 

일하는 꼬라지하고는…

 

연락받기로는 이 샘플과 같은
라이카 5kg을 확인했답니다

 

이우해운에서 분명
물건을 만들기는 했을 텐데…

 

바이어랑 약속한 기한
얼마나 남았지?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연락해서 걱정 말라고 해
기한 내로 준비될 거라고

 

그런데 원료가 거의 없습니다

 

하림 이사님께서

 

지난번에 서울로
다 끌어가시는 통에…

 

이사님께서
직접 한국에 가시는 겁니까?

 

가야지

 

가서 가르쳐 줘야지

 

감히 우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증거물 번호 알려 주세요

 

네, 용산역 13호 증거요

 

아, 형사님

 

배터리가 켜지는지만 내가 딱 보고

 

- 아, 바코드 한 번만 찍을게요
- 예예, 잠깐…

 

아이 씨

 

아직도 서영락이라고
확신하시는 겁니까?

 

이렇게까지
집착할 이유가 뭐냐고요

 

저 진짜 모르겠어요

 

혹시, 그…

 

동우하고 수정이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수고했다

 

아까 선생님 다녀가셨는데?

 

저는 신경 쪽 담당입니다

 

차트 잠깐 확인할게요

 

할렐루야

 

제가 즉시 계좌 동결했는데

 

전액 출금되고 난 후였습니다

 

서영락이 한 짓으로 보입니다

 

우리 서영락 대리가

 

무척이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모양이네요

 

전쟁에 패한 이상

 

언젠가 뺏길 전리품이었으니

 

너무 연연치 마시오

 

그래서 중국에서는
언제 도착한답니까?

 

모레 낮 비행기로 도착 예정입니다

 

그 손님이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해 줄 겁니다

 

저희 팀 주십시오

 

무슨 중국집에서
짜장, 짬뽕 고르는 줄 아나?

 

이우해운 관련 일체
중수부 이관됐으니까 신경 꺼

 

공조 수사 가능하지 않습니까

 

수사 막바지라 여력 있습니다

 

광수 1팀에
주폭 수사 주는 거 봤냐?

 

쉬엄쉬엄해
너희 포상 준 거라고, 내가

 

저는 전연 포상받을
이유가 없는데요

 

왜 없어?

 

그 대단하신 이선생 잡아 놓고

 

아, 대체 몇 번을 얘기합니까?

 

이거, 브라이언, 이거
이선생 아닙니다!

 

아직도 그 타령이냐?

 

'서영락이 이선생이다'?

 

청장님, 이번 용산 일로

 

경찰에 압수된 라이카가
200억이 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비자금 담당 이사 2명이

 

납치됐다는 거는

 

누구 짓인지 뻔하지 않습니까?

 

이선생 아직 건재합니다

 

우리 손 떠났어

 

더 파지 말고 건들지 말고
생각도 하지 마

 

아, 이러다가
진짜 이선생 잡히면

 

그때는 어쩌시렵니까?

 

내 특기가

 

카메라 앞에서
존나게 허리 숙이는 거다

 

근데 다시 이선생 잡겠다고
설치다가

 

또 사고 터지면

 

- 그건 허리로 안 끝나
- 청장님!

 

너 빨대 하다 죽은 그 여자애
폭파 사고로 죽은 동우

 

전부 넘어갈 수 있는 건 딱 하나

 

이선생 잡아서야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너도 용산역에서 끝내

 

근데 이것들은 여기가
지네 집 안방인 줄 아나?

 

노크 몰라?

 

TV 좀 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살해하고
병원을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인

 

이른바 '이선생'으로 활동했던
피의자 이 씨는

 

조직 내부의 알력 다툼 과정에서

 

- 심한 화상을 입어
- 진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섭소천"

 

사진보다
인상이 선한 게

 

실물이 훨씬 미인이십니다

 

내 누긴지 알아요?

 

알다마다요

 

섭소천 이사

 

중국에서는 이름 대신

 

'큰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라이카는
지금 어디 있어요?

 

아쉽게도 현재

 

경찰에 전부 다 압류된 상태입니다

 

자식 같은 놈들인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네요

 

물건이 없으면

 

돈으로 갚을 생각은 없고?

 

물론
그럴 계획이었죠, 근데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생겨서요

 

이사 2명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은밀한 곳에 보관 중이던
라이카 원료 역시 사라졌고요

 

말이 진짜 기네

 

결론은

 

물건도, 돈도, 원료도 없다는 건데

 

그런데도
나를 만나는 이유가 뭐일까?

 

서영락 대리

 

현재 물건도, 돈도
전부 다 쥐고 있는 데다

 

최상급의 라이카를 찍어 낼
유일한 기술자입니다

 

그리고

 

태국에

 

제가 좀 넉넉히
원료를 가진 게 있습니다

 

아마도 잃어버린 양의
2배는 족히 될 겁니다

 

듣자 하니 이선생님도

 

따뜻한 나라에
공장을 가지고 계신다죠?

 

그래서?

 

보시다시피

 

제 육신이 여기 있기가
좀 곤란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사님께서
저를 그곳에 옮겨 주시면

 

이번에 손해 보신 원료를

 

제가 아주 푸짐하게

 

다 채워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뭐…

 

그 친구한테 당한 게

 

진하림뿐만은 아니지요

 

듣자 하니

 

진하림이 의붓오빠 되신다던데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씨발, 크다마다

 

당신 창고에

 

원료가 넉넉히 있다?

 

아주 넉넉히

 

팀장님

 

그 입금증에 있던 이름이요
신원 확인했습니다

 

김재석 58년생 94년 사망

 

당시에 서른일곱

 

이명희와 결혼했었고
애가 하나 있었어요

 

납골당 관리비로 송금했네요

 

오케이, 그러면 이 두 사람

 

해외 출입국 기록도 한번
확인해 봐

 

네, 알겠습니다

 

김재석, 이우해운
새끼들, 진짜, 씨

 

팀장님, 그 박선창 핸드폰
포렌식 결과 나왔습니다

 

기록된 로그 보시면

 

그, 24시간마다
한 번씩 초기화시켰고요

 

결벽증 환자도 아니고

 

그 사이에도
계속 자료들 삭제했습니다

 

GPS 기록은 남아 있다면서?

 

네, 뭐, 다행히
핸드폰 내비를 써 가지고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브라이언 공장
CCTV 영상입니다

 

이거 서영락이겠죠?

 

미친 새끼, 진짜 라이카라도
다시 만들어 팔겠다는 건지

 

그, 말씀하셨던 김재석
해외 입출국 기록 확인했습니다

 

어, 김재석은
대학에서 신학 전공하고

 

졸업 후에
해외 봉사 단체에서 활동했어요

 

단체 회원이었던
이명희와 결혼 후

 

90년 캄보디아 넘어가서
농장 운영했고요

 

당시 한인회에서 활동했던 분 중에

 

두 사람을 기억하는 분이 계세요

 

지금 어디 있는데?

 

어, 확인해서
바로 알려 드릴게요

 

오케이

 

지금부터 국도에서
최소 2킬로미터 떨어진 곳

 

플러스 박선창이
10분 이상 머물렀던 곳

 

모조리 찾는다

 

그중에 숨겨진 공장이 있을 거고

 

거기 가면은

 

서영락이 만날 수 있어

 

씨발

 

역겨워, 토할 것 같아

 

12개, 가능할까?

 

딱 될 것 같아

 

2개, 밖으로 빼자

 

여기서 만들 수 있겠지?

 

만들 수 있겠는데?

 

야, 뒈지기 싫으면

 

거기서 손 떼

 

뭐야, 이 새끼들, 이거?

 

트럭 뒤에 실어 놓은 건 또 뭐고

 

전 본사에서 온
서영락 대리라고 합니다

 

본사?

 

요즘은 빈 공장마다
아주 쥐새끼들이

 

들락날락한다고 그러더만

 

응? 그게 대리님이셨구만

 

응?

 

우 반장님

 

다들 여기서 근무하던 분들이시죠?

 

부당 해고 당하고

 

공장 장악했다는 점령군 얘기는
저도 들어 본 적 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이렇게 계실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몰랐네

 

응?

 

뭔가 오해하신 모양인데

 

저희는 회사에서 보낸 거 아닙니다

 

회사가 아니면?

 

내가 여기 처박혀 있다고
귓구멍도 없고

 

눈깔도 없는 줄 알아? 씨

 

나도 상황 파악 다 하고 있으니까

 

응? 그냥 좋게 말할 때 그냥 꺼져

 

내가 저걸로 할 게 많아

 

또 오해하셨네요

 

저희는 뭔가
훔치려고 온 게 아니라

 

작업하려고 왔습니다

 

작업?

 

 

밖의 트럭 보셔서 알겠지만
원료는 이미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 원료로
라이카를 만들려고 찾아온 겁니다

 

남들 눈 피해서
엔진 돌릴 수 있는 거

 

여기밖에 없으니까요

 

너희들 셋이서 라이카 만든다고?

 

제가 좀
보여 드릴 게 좀 있는데…

 

어이, 어이

 

천천히, 천천히

 

- 야, 동수야
- 네

 

어? 맞는 거 같은데요

 

조심해

 

여보세…

 

여보세요?

 

 

아니, 뭐,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그, 약으로…

 

내가 지금
데려가 줄 수가 없잖아

 

내가 가기 싫어 가지고
안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안 된다고, 좀
아, 진짜, 왜 그래?

 

아, 나도…

 

내가 이따 전화할게

 

출발해라

 

오늘 적어도 두 군데는 더 봐야 돼

 

알겠습니다

 

붕대는
자주 갈아 줄수록 좋아요

 

같이 온 애들
개새끼 데리고 어디 가던데

 

읍내 쪽에

 

동물 병원 찾아 나간 거예요

 

붕대도 갈아야 되고
염증 주사도 맞아야 되고

 

수작 부리면 알지?

 

무슨 수작이요?

 

원료 전부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고

 

그래서…

 

저 약 판 돈으로 뭐 하시게요?

 

뭐 하기는 인마, 집에 가야지, 씨

 

뭐야, 저거?

 

야, 동수

 

네가 애들하고 가 봐

 

 

이 씹새끼야!

 

수작 부리지 말랬…

 

중국에서 오셨습니까?

 

눈치 빨라 좋네

 

우리 대리님은
여기메서 뭐 하고 계셨는가?

 

라이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그걸 가지러 오셨을 테고

 

그래야 저도 살고요

 

이 무슨 개판이
따로 없지, 뭐

 

지네끼리 말이 다르구나

 

기래, 만드는 거는 둘째 치고

 

원료는?

 

이거로 한참 모자랄 거 같은데?

 

조금만 시간 더 주시면

 

약속한 물량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약속?

 

내가 니하고 약속한 적 있어?

 

했죠

 

진하림 사장님하고

 

원료만 있으면 이번 일에
손해 보신 물량의 10배

 

아니, 20배 이상
라이카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많을 거 같은데

 

이선생님을 뵙고 싶습니다

 

어! 팀장님, 팀장님
지금 지원 팀 요청했으니까

 

기다렸다 같이 들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지금 그럴 시간 없어

 

- 어, 팀장님, 제발요
- 너 돌았냐?

 

이러다가 또 놓치면
어떡하려 그래?

 

- 이런, 씨
- 팀장님

 

저, 저 겁나요

 

겁나면 너 빠져

 

팀장님, 아휴!

 

아휴, 씨

 

이사님이 선생님 옆에서
일하고 계신 거 알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일하게 해 주십시오

 

이유는?

 

대 봐라

 

선생님께서 뭘 원하시든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니 돕기는 뭐 돕니?

 

선생은 내 하나로 충분하다

 

라이카

 

어떻게든 회수하라는
지시 받으셨죠?

 

아마 선생님께서도
절 원하실 겁니다

 

움직이지 마!

 

자, 움직이지 마, 가만있어

 

응, 저 아주바이구나

 

움직이지 마, 이 개새끼야

 

가만있어, 어?

 

팀장님, 괜찮으십니까?

 

입구부터 막아
저 새끼들 놓치면 절대 안 돼

 

덕천아, 입구 막았냐?

 

강덕천!

 

강덕천! 야, 어디 있냐?

 

덕천아!

 

야…

 

강덕천!

 

강덕천…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아멘

 

내가…

 

분명 도장 찍어 주면서
말했냐, 안 했냐?

 

이인무로 끝내라고

 

딴 놈 건들지 말라고
했냐, 안 했냐!

 

너…

 

일단

 

내 권한으로 당장 6개월 정직이다

 

징계위 열리면
그 이상까지 각오해!

 

맨날 야근에
외박에, 주말 출근에

 

그래도 나 팀장님 욕
한 번도 안 했어요

 

만약에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기면

 

팀장님이 우리 오빠
지켜 줄 거니까

 

꼭 그럴 거니까

 

애 아프다고

 

와 달라고
그렇게 사정사정을 했는데

 

내가 팀장님한테
직접 전화하겠다니까

 

절대 안 된대요

 

면목 없습니다

 

그냥 절하지 말고 가세요

 

우리 오빠…

 

착해 빠져 가지고 다 받아 주니까

 

근데 나는 싫어요

 

가세요

 

김재석, 이명희 씨
기억하는

 

한인분 주소 받았습니다

 

그, 경북 안동시
용상동에 있는 원예 농장이고요

 

농장 사업자랑 뭐, 확인했는데

 

딱히 특이 사항은 없는 거 같고

 

공장 다 돌고 주말쯤에 가시죠

 

한시가 급한데 뭔 소리야?

 

내일 간다고 연락드려 놔

 

내일은
제가 좀 그런데…

 

뭐가 '좀 그런데'야?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뭐가 있냐?

 

어?

 

알겠습니다

 

아휴

 

도착해서
원료를 확보하면

 

모두 찢어 죽여라

 

'죄송합니다, 이사님'

 

한번 해 봐요

 

어?

 

왜 큰칼한테 내 위치 넘겼습니까?

 

이러면 나 못 건들잖아요
라이카 때문이라도

 

날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눈깔을 뽑아 버리고

 

대가리를 뽀개 버려도
시원치 않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 픽처'

 

저 동부서에서 나왔습니다

 

형사요?

 

예, 김재석 씨라고 혹시 아십니까?

 

아아! 아, 예, 알죠

 

기억나네, 김재석이 가족

 

애가 우리 아들이랑 동갑이라

 

서로 일 있을 때 봐 주고 그랬죠

 

아기 이름이 우람이었나?

 

가까이 사셨습니까?

 

다들 한인촌에 몰려 살았죠

 

근데 그 사람

 

양귀비인지 아편쟁이 풀인지

 

뭘 심는다고 소문이 났어

 

그래 내 기억을 해요

 

그래, 맞아

 

무슨 중국 사람이랑
동업을 한댔지, 아마?

 

중국 사람이요?

 

그 동업자분은
뭐 하시는 분이십니까?

 

에휴, 몰라
무슨 '선생, 선생' 하고

 

불렀던 거 같은데

 

학교 선생인지
뭔 선생인지 모르겠고

 

선생이요?

 

우리끼리는 그냥 편하게
'이선생' 하고 불렀던가?

 

그랬죠

 

'이선생'

 

내가 막 이 일을
시작할 때쯤

 

이, 제주도에서

 

약을 공급받던
기술자가 1명 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이선생'이라
떠벌리던 자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을 만난 겁니다

 

이선생입니까?

 

씨발

 

재미있어?

 

벌건 대낮에
시끄럽게 전구를 켜고 사냐?

 

응?

 

으음

 

다, 다 설명드릴게요

 

내 올해 본
리 선생만 셋이야

 

왜 자꾸 리 선생을 건드려서
일을 이리 만드니?

 

임 선생

 

최 선생, 박 선생

 

그리고…

 

생각이 안 나네

 

사, 사, 살려 주십시오

 

입 벌리라

 

입 벌리라

 

어째 이렇게 제멋대로냐고

 

나대지 말라

 

기술자들이
씨 말라 가는 거 모르오?

 

아새끼

 

죽일 놈, 살릴 놈
가릴 눈이 그렇게도 없니?

 

소천아

 

니가 마카오에서
나를 죽이려고 했을 때 말이야

 

내가 니 모가지
썰어 버리자고 한 거를

 

보령이가 말리더라고

 

'살려는 둡시다'

 

'불쌍하지 않소?'

 

씨…

 

내 그 말 듣고 정신이 확 들더라

 

살리 두자

 

불쌍하게 놔두자

 

지금처럼 쭉 불쌍하게

 

니 그리 설치대다가

 

언젠가 니 모가지
날아갈지 모른다, 니 알지?

 

이 바닥

 

너 그러다 죽는다

 

이리 와

 

오, 주여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그때 알게 됐습니다

 

이선생님은 실존한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이름을
함부로 쓰는 자를

 

절대 용서치 않는다는 사실도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선생을 사칭했다

 

왜죠?

 

그 이선생이라는 사람

 

본명은 모르십니까?

 

뭐, 아니면 나이나 출신
뭐든 아무거나요

 

글쎄

 

워낙에 자기 얘기를
안 하던 사람이라

 

어, 그, 부산에서
근무했던 학교가

 

차이나타운 근처라 했던 거 같네

 

 

여기 한 분 계시네요

 

'이양곽'

 

- 55년생
- 잠시만요

 

 

이, 과학 교사로

 

여기 88년부터 90년까지
근무하셨고

 

아,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태국 가셨네

 

- 태국이요?
- 네

 

캄보디아가 아니고요?

 

- 네, 여기 보시면은
- 네

 

태국의 학교로 나와 있네요

 

팀장님!

 

팀장님

 

지금 팀장님 때문에
본청 난리 났어요

 

당장 수배 치라고
청장님 노발대발하시고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만해

 

뭘 어쩌시려 그래요?

 

팀장님 거기서 수사권도 없어요

 

거기 애들 신경도 안 쓴다고요

 

저도 같이 가요

 

그만하라면 그만해

 

출국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네, 고맙습니다

 

팀장님!

 

팀장님!

 

"태국 끄라비"

 

5일, 5킬로

 

최상급

 

최상급 5킬로

 

5일 안에 만들면
그다음은 뭡니까?

 

질문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이선생님
만나 뵐 수 있는 겁니까?

 

그 주둥이에서
계속 '선생', '선생'

 

아이 씨

 

- 이 개새끼가
- 아직 안 돼

 

원료를 확보해야 해

 

오른쪽으로!

 

오,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따랏차오 시립 학교"

 

차 좀…

 

- 아유, 아유, 앉아 계세요
- 아, 예

 

이선생님 제가 너무 잘 알죠

 

선생님이 그냥
이게 훤칠하시잖아요

 

아, 예

 

제가 이 학교 출신이에요

 

으아, 여기 그냥

 

다들 선생님 좋아합니다

 

근데 저기
선생님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제가 예전에 신세를 좀 졌는데

 

태국에 온 김에
인사라도 드릴 겸 해 가지고

 

아, 예예, 잘 찾아오셨네

 

이선생님 지금 혹시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아, '름빤써'

 

'름…'

 

동네 이름이에요

 

- 아, 예
- 예

 

선생님 사시는 동네인데

 

 

잠깐만, 지금

 

아, 지금 집에

 

오셨을 수도 있겠네, 잠깐만요

 

재미있네

 

한국 형사가 거기를 갔다?

 

한국 형사…?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귀찮게 한 건 아닌지…

 

잘 타일러서 보낼게요

 

건들면
괜히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

 

묻어

 

네, 알겠습니다

 

아, 금방 오신다니까
저하고 먼저 출발을 할까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제가 집이 그쪽이에요

 

아유,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유, 아유, 아니에요

 

우리 가는 동안에 아마
선생님 도착하실 거 같은데

 

- 아, 예
- 예

 

서영락 대리는
어디로 갔습니까?

 

차가 둘로 나뉘는 바람에…

 

예상했던 대로

 

큰칼이 매너가 좋지가 않네요

 

죄송합니다

 

그 벙어리 기술자분들은

 

들어오셨습니까?

 

네, 오늘 오전에 입국했습니다

 

'유 해브 원 메시지'

 

저예요

 

문제가 생겼어요

 

도착은 했는데
위치를 알 수가 없어요

 

잘 들어요

 

무조건 조 팀장님 찾아야 돼요

 

팀장님이 제 위치가 나오는
GPS를 갖고 있어요

 

거기 있는 제 위치를
쫓으세요, 꼭이요

 

일단 이놈한테 갑시다

 

제이한테 가자

 

이제야말로

 

슬슬 끝이 보이네요

 

이쪽으로

 

아이고

 

선생님이 아직 안 오셨나 보네

 

아, 예

 

그러면은 저, 우리

 

들어가서 기다릴까요?

 

- 금방 오시니까
- 예, 뭐

 

아, 제가 가끔씩

 

선생님 집 청소도 해 드리고, 막

 

네, 들어가세요

 

 

애쓴다

 

들어가

 

어유

 

후회할 텐데, 형사님

 

들어가

 

이거 어떡하지?

 

야, 배고프다

 

시간 없어

 

괜찮네

 

평범하네

 

저걸로 주세요

 

빨리빨리, 급해, 시간 없어

 

아유

 

이야, 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

 

아유

 

아유, 이 씨…

 

아니

 

뭐 처먹을 거 있다고

 

우리 선생님 귀찮으시게
이렇게 계속 찾으시냐고, 응?

 

이선생님 벌써
한국에서 잡혔다고 들었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봐요?
조원호 팀장님

 

응, 아니야

 

아직 끝나려면은 멀었어

 

씨, 뭘 또 웃어요
또 웃기는

 

조 팀장님

 

정신을 좀 차리세요, 여기…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요?

 

'름빤써'

 

무덤이에요

 

네 무덤

 

 

자, 가자

 

그러니까

 

- 그러니까
- 어?

 

- 음?
- 그러니까

 

내, 너한테는 볼일 없고

 

네 대가리 데리고 오라고

 

씨…

 

"섭소천"

 

아유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예?

 

여기서 만나네요, 팀장님

 

이용 가치가 있는 건 나지
이사님이 아니잖아요

 

애초에 저 여자한테
날 넘긴 순간부터

 

이사님은 이선생한테
무가치한 존재가 된 겁니다

 

태국에 도착하면

 

적당한 때를 봐서

 

날 해치려 들겠지요

 

이선생은 수족처럼
부리는 이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조직을 관리하는 진하림

 

또 하나는 쓰레기를
치우는 큰칼, 섭소천

 

근데 저 친구

 

질투가 말도 못 합니다

 

마카오에서는
진하림을 배신자로 몰아

 

죽이려고까지 했다지 뭡니까

 

이선생의 관심을
혼자 독차지하겠다고

 

그래서 더더욱

 

악착같이 이선생의 공장을
지키려 들겠지요

 

그리고 우리를

 

그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인도해 줄 거고요

 

공장을 장악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텐데요

 

아,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서영락 대리가 도와준다면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지겠지요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팀장님은 꼭 살려서 저한테 주세요

 

아, 조원호 팀장?

 

제 마지막 계획에 꼭 필요해서요

 

혹시 그 계획의 마지막에

 

저도 있습니까?

 

아, 아, 이사님

 

아, 아, 자비를 베푸신 이사님

 

아, 서영락 대리도
양반은 못 되나 보네요

 

메시지 확인하셨어요?

 

했다마다요

 

팀장님은요?

 

아주 대단한 로맨스 나셨구만

 

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얘기해 보시죠

 

야, 서영락이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봐

 

"발신자표시제한"

 

괜찮으세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한 팀이 된 상황이잖아요
우리 모두

 

새끼가 지금 말장난을 하나, 씨

 

간단해요

 

이사님도, 나도 그리고 팀장님도

 

우리 모두가
이선생을 원하고 있으니까

 

눈앞의 목적이
우리는 더 절실하니까

 

그러니까 다 잊고 서로 협력해서

 

원하는 걸 얻자, 이거냐?

 

브라이언은 이선생이 되고 싶고

 

나는 이선생을 잡고 싶고

 

그런데

 

서영락이 너는 이선생한테
뭘 원하는지 도대체 모르겠거든?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김재석, 이명희 때문이냐?

 

자, 그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실까요?

 

샘플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여보세요?

 

선생님?

 

뭐 하러 왔어?

 

제이가 보낸 물건입니다

 

이제
아무 문제 없이

 

제가 마무리할 수 있어요

 

그래그래, 걱정 안 해

 

보고서, 읽어 보셨어요?

 

읽어 봤다

 

어떠셨어요?

 

좋은 물건이더구나

 

다행이에요
기뻐요, 선생님

 

제가 얼마나 노력하는데요

 

아! 샘플 만든 기술자 같이 있는데

 

바꿔 드릴까요?

 

내가 연락한 건
라이카 때문이 아니다

 

더 이상 보고서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그 얘기를 하려고 연락한 거야

 

내 이름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 가는 걸 허락했을 뿐이지

 

이미 떠난 사람

 

억지로 붙들어 두는 걸
허락하지는 않았어

 

제가 만회했잖아요

 

그러니까 아빠…

 

아니, 선생님

 

돌아오셔야 되는 거잖아요

 

소천아

 

내가 은퇴한 건
네 잘못 때문이 아니야

 

난 이제 가족들과
여기서 쉬고 싶을 뿐이다

 

언제 한번 와

 

와서, 저녁이나 먹고 가

 

이게 무슨 말이에요?

 

왜 이렇게 다들
제멋대로야

 

이선생 지금 어디 있냐고

 

소천이
아직 어린 애입니다

 

"13년 전, 중국"

 

"법률의견서"

 

이렇게까지 될 줄 모르고
한 일일 겁니다

 

"섭소천은 망상 증세로
타인을 가해하고"

 

"그로 인한 죄의식은 결여되어…"

 

제가 덮고 갈 테니까

 

선생님

 

한 번만 기회를 주시죠

 

너는 너를
죽이겠다는 애를 살리자는 거냐?

 

하마터면 뒈질 뻔했네

 

소천

 

너 때문에

 

거짓말은
아주 안 좋은 거야

 

거짓말로 오라비 누명을 씌운다고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니?

 

소천아

 

넌 왜 그렇게 하림이를 싫어하니?

 

질투하니?

 

하림이한테 밀릴까 불안해?

 

잘 보이니?

 

아빠…

 

하림아, 나다

 

소천이 한 번 더 일을 그르치면

 

그때는 네 손으로 처리해도 좋아

 

내가 말했었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왜?

 

가족이 필요하니?

 

너한테 그건…

 

좀 사치 아닌가?

 

니 말씀드릴래?

 

선생님 오시라고 해라

 

라이카 드린다고

 

그러니까 이선생님
어디 계시냐고요

 

다…

 

갈아 마셔 버린다, 너부터

 

벌써 썩어지면 아이 되지

 

내가 천천히
숨통을 끊어 줄 거니까

 

감히 선생님을
귀찮게 한 놈들은 싹 다

 

제, 제가…

 

제가 이선생님 오시라고 할게요

 

라이카 만들어 드린다고

 

그러게?

 

니 말해 주게?

 

진짜야? 어?

 

 

얼른 해라, 얼른, 어?

 

그러니까 이선생님
어디 계시냐고요, 예?

 

아빠! 우리 아빠야!

 

그 아가리에 담지 말라!

 

아, 주여

 

주여

 

어떻게

 

큰칼은 마무리가 잘됐습니까?

 

마귀 같은 년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아직

 

처리해야 할 사람이 하나 남았지요

 

이 개새끼

 

사실

 

나도 그렇고 얘네들도 그렇고

 

너한테 별로 기대를 안 했거든

 

내가 누차 얘기하지마는

 

나 이선생 잡을 때까지

 

절대 못 죽는다, 그러니까!

 

여기서 다 같이 살든

 

아니면 너 혼자 뒈지든

 

그 둘 중의 하나 골라라

 

저는 팀장님이 아니라

 

서영락 대리를 말한 겁니다

 

내가 그동안 쭉
간과하던 게 있었지 뭡니까

 

이선생님이
실존한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가짜 이선생이라는 것까지
전부 다

 

우리 서영락 대리는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개새끼가 진…

 

놔!

 

놔, 이 새끼야! 개새, 아…

 

아이 씨

 

아이 씨

 

서영락 대리

 

얘기해 보시죠

 

그날

 

이사님이 보지 못한 사람이

 

1명 더 있었어요

 

닥쳐!

 

내 마음이야!

 

거기에

 

서영락 대리가 있었다?

 

저도 마찬가지로

 

예, 그날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배웠습니다

 

가짜 이선생 행세를 하면

 

진짜 이선생의
떨거지들이 나타나고

 

그 떨거지들을 쫓다 보면

 

진짜 이선생을 만날 수 있다

 

전 그래서

 

이사님이 이선생인 척하면서
나타났을 때

 

솔직히 진짜 기뻤어요

 

모든 시선이
이사님한테 쏠린 사이에

 

제 계획을 완성할 수 있었거든요

 

라이카 샘플을 흘려서
이선생 흥미 자극하고

 

알겠습니다

 

일부러
원료 공장 털면서

 

위치 노출해서 붙잡히고

 

이사님이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내가 서영락 대리를

 

너무 과소평가했네요

 

주님 앞에

 

처절히 반성합니다

 

근데 사람이라는 동물은 말이에요

 

긴장을 늦추면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하고나 손을 잡고

 

쉽게 믿어 버리죠

 

라이카 샘플을 흘려
이선생을 자극하고

 

일부러 원료 공장 위치를
노출해 붙잡히고

 

이사님이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잘 생각해 봐요

 

서영락 대리는

 

한 달 전 내가 한 실수를
똑같이 저지르고 있어

 

'내가 이겼다'라는 착각, 응?

 

'나는 이선생을
찾아낼 거야'라는 만용

 

최상급 라이카 5킬로그램

 

그 정도 양이면

 

앞으로 이사님이
이선생의 이름을 대신하기

 

충분한 양일 텐데요

 

아니야, 아니야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지

 

그동안 서영락 대리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봤어요

 

'이 친구는 누굴까?'

 

'그 어렵다는 라이카의 공식은
어떻게 찾아냈을까?'

 

'내 계획은 단순한데'

 

'이 친구는
뭐가 이렇게 복잡할까?'

 

도통 감이 안 오더라고

 

'오케이'

 

'할 수 없구만
거래를 해 봐야겠다'

 

물론

 

서영락 대리를
지나치게 소홀히 여긴 실수로

 

이 꼴이 됐지만

 

'복수'

 

'아, 복수구나, 응, 복수였어'

 

'이거 어쩌면 서 대리는 나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이선생을 찾아내겠는걸'

 

잘 들어요, 서영락 대리

 

저 둘은 나와 같이 갈 겁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정말 열심히

 

라이카를 만들게 될 거예요

 

저 없이 둘만으로는
라이카 못 만들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뭐야!

 

뭐야!

 

뭐야! 그만해!

 

저 친구는 이제 앞을 못 봅니다

 

그만해!

 

이건 전적으로

 

서영락 대리 탓이에요

 

그리고

 

잘 들어요

 

너는 이제 가서

 

이선생을 찾고 없앤다

 

그걸 내가 확인하는 순간

 

저 둘을 죽일지 살릴지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본다

 

이해가 되죠?

 

네가 이선생이 어디 있는지 알려고

 

- 지금까지…
- 또, 또 토를 달고 계시네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음, 괜찮아요

 

괜찮아

 

금방 끝납니다

 

나도 많이 아팠어, 이 씹새끼야

 

그만해

 

할게요

 

한다고, 한다고!

 

생각하면 참…

 

이선생이라는 이름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들어요

 

오늘 이후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단 1명만 남는 겁니다

 

비즈니스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서영락 대리

 

할렐루야

 

팀장님

 

저 알아보시겠어요?

 

너 여기 왜 있냐?

 

아, 진짜 이번에
못 깨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3일 전에
태국 경찰한테서 연락 왔어요

 

3일?

 

갱단이 운영하던
마약 공장이 발견됐는데

 

거기 팀장님이 계셨다고요

 

- 그래?
- 좀 괜찮으세요?

 

아나, 이 새끼들

 

저 사람
왜 웃는 거야?

 

당신 이름이 뭐야?

 

아나, 이…

 

한국 사람 맞지?

 

"노르웨이, 베이토스퇼렌"

 

라이카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젊네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

 

여쭤봐도 될까요?

 

왜 약을 만드시게 됐는지

 

처음은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어요

 

'인간의 뇌가 감지할 수 있는
쾌락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그러다 알았죠

 

그곳에 도달하려면
선을 넘어야 한다는 걸

 

선이라 하시면…

 

모든 법과 도덕

 

인간 스스로가 그어 놓은 선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죠

 

모든 인간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그 행복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고

 

참고 견디며 살다 불행해지니까

 

신을 믿나요?

 

난 믿지 않아요

 

오로지 증명해 낸 과학을 믿죠

 

이 쾌락은 수치가 얼마인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똑같이 반복되는지

 

아름답지 않나요?

 

인간은 행복을 사고

 

나는 팔고

 

생각보다 오만한 분이셨네요

 

'오만하다…'

 

기억하십니까? 25년 전에

 

밀항선에 오르던 젊은 부부를

 

선생님이 건넸던
배낭 안의 식수와 먹을 것들

 

그 부부는

 

당신의 호의를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당신은

 

그 진심을 무참하게 저버렸고요

 

솔직히 말하면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너무 잔인하게 들립니까?

 

그럼 선생님은
뭘 후회하고 계신데요?

 

가족

 

정확히는

 

변해 버린 내 모습이랄까요

 

지극히 평범해진 모습

 

평범하게 산다는 게

 

쉬우면서도 지겹다고 할까

 

정말 이들뿐입니까?

 

미친 듯이 당신의
가족이고 싶어 하던 사람도 있던데

 

당신을 아버지라 생각한 사람

 

그 여자의 폰이
당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됐죠

 

제가 죽였습니다

 

그리고 당신 가족도

 

제가 죽였어요

 

당신을 보니

 

다시 예전 내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때요?

 

나랑 가족이 돼 보지 않겠어요?

 

잘 들어요

 

당신은 가족을

 

몰라

 

그럼 아쉽네

 

"굿 잡!!"

 

"할렐루야!"

 

눈까지 안 보이니까
세상이 너무 조용해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들어

 

지금 보고 싶은 거, 궁금한 거

 

나한테 말해

 

지금 하늘 색이 어때?

 

맑고 깨끗해

 

좋네

 

라이카한테 GPS는
무슨 생각이셨어요?

 

그냥 내 감이지, 뭐

 

하긴

 

팀장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감이 좋았잖아

 

그럼

 

이것도 내 감이 맞냐?

 

"대학교수
자택서 피살된 채 발견"

 

그래

 

이선생

 

이선생 어떤 사람이었냐?

 

딸이 있었고

 

손녀도 있었고

 

주변 이웃들한테 친절한 사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똑같이 평범한 사람

 

너 나를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냐?

 

우리 부모님은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이선생하고
똑같은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이렇게 복수할 가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까?

 

사람 살이 썩는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아세요?

 

우리 부모님이 죽은
컨테이너에서 나온 다음에도

 

그 냄새가 늘 저를 따라다녔어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게 사라지지를 않아서

 

그래서 이선생을 찾아다녔어요

 

이선생을 찾아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면

 

더 이상은 그 냄새가
나지 않을 거 같아서

 

근데 아직도 나요

 

평생을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이뤘는데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

 

팀장님은 알고 계셨어요?

 

서영락이

 

총에서 손 떼

 

내가 이선생 할게요

 

나 좀 잡아 줄래요?

 

팀장님 차례예요

 

팀장님은 하고 싶은 걸
다 이루고 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경찰청은 이번 마약 수사
성과에 대한 포상으로

 

마약 수사대 팀장인 조원호 경감을

 

1계급 특진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인터폴과의 공조 수사에서

 

이만한 성과를 올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조원호 경정 개인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라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앞서 조원호 경정은…

 

Provided by sash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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