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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어느 은행
오래된 음반 한 장이 발견됐다는 소식
더욱 반가운 건 글쎄
단 한 차례의 공연으로
얼굴 없는 가수 서연희 선생의
'조선의 마음'이라네요
곧 복원이 된다니까
여러분의 '가요반세기'
서연희...
내가 그 아이를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안녕하세요
하나, 둘
그 시절 나라를 빼앗겼어도 풍류에는 기생이 필요했다
예인의 품위를 갖춘 기생이
따로 기생학교를 마련해
어린 아이들을
♪ 모란은 화중왕이요 ♪
♪ 향일화는 충신이로다 ♪
아 예향이는
어, 월선이
아, 저저저저
일향이...
고려관 항아...
알았어!
♪ 행화 소인이라 ♪
지금 소율이가 부른 곡은
정가 중에서도 가장
부르기도 어렵거니와
듣는 이로 하여금
하여 예로부터 풍류를 아는 자
바로 이 가곡을 우리 소리 가운데
니 입은 하품이나 하라고 달린 게로구나
언니들이 돼서 소율이 보기
재주가 없으면
너는 뭘 먹어서 그렇게
엄마 젖
어머니가 천하의
돈 얼마 되지도 않는 것 갖고
왜? 왜?
누구 장살 말아먹을려고
어제 옷 없어가지구
놀음 못간 애가 대체
대체 어쩔거요!
저는요, 약속 시간 딱 맞춰서 이 아저씨
근데 이 정신나간 양반이
갚으면 될 거 아뇨
얼마 되지도 않는거 갖고
나와!
애미없이 자라서, 뭐든 시키면
이 년 몸값으로 십원 치고...
뭐?
아아...
오원 치고
나머진 이년 싫어요, 아부지
싫기는 이년아
나도 필요 없어 이제
♪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
너도 이난영 선생님
너 인력거 아저씨 딸이지?
넌 이름이 뭐야?
응?
서연희
난 소율이야
여기 되게 재밌는거
너도 다니고 싶지?
내가 어머니께 한번
너 정말 성가신 애구나?
우리 같이 배울까?
가시꽃처럼 뾰족했던 연희
그렇게 연희와 우린 곧 둘도 없는
졸업시험 끝나니까
설마 남색은 아니겠지?
너야 당연히 붉은 빛이지
남색이면 나 미쳤어! 니가 무슨 걱정마, 아주 고운
- 서금홍!
수고했다
- 김옥향
수고했다
서연희!
함을 여는 순간, 너희들은
우리 대성권번 기적에 오르는
권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네...
자... 열어들 보거라
- 다행이다
아쉬움이 남거든
남은 날들 기생의 도와
- 알겠느냐?
자, 붉은빛과 주홍빛은
용모 단정히 하고
네!
- 거 봐, 내가 뭐랬어!
우린요?
응, 니네 뭐
우리는 사진도 안 찍어요?
너네는 남색이잖아!
씨네스트 : http://www.cineast.co.kr
신축 공사장에서
여러분도 들으셨나요?
그 음반이 1944년
전설이 된
미발표 음반인
조금만 기다려주시구요
출발합니다
처음 만난 건
대성권번에서 였다
요릿집은 성황이었고
필요했던 권번들은
예인으로 키워냈다
주문이 찼다니까
응 고려관 항아
으뜸가는 가곡이다
높은 귀가 필요하지
귀 있는 자들은
제일로 치며 아껴온 게다
부끄럽지도 않니?
깎기라도 해야지
소리를 잘하니?
명창이셨으니
그러지 말어 이 양반들아!
이 아줌마가 엉?
몇 인지나 알아요? 어쩔거요?
인력거에 옷 보따릴 실어줬다니까요
투전판에 홀려서는
갚으면!
지랄 염병을 다하네
나와 이년아
곧 잘 할 거요
일삯으로 합시다
가!
좋아하는구나?
됐니?
정소율
많이 배운다
말씀드려볼까?
나는 만났고
동무가 되었다
날아갈 것 같애
나야말로 걱정이다
죽어버릴 거야
남색이니?
붉은 빛일 테니까!
- 네!
- 네!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
정식 기생이 되는 것이다
매사 삼가고 또 삼가거라
- 축하해
불만을 품기보단
재주를 깎는데 정진하도록
- 예
초일기에 쓸 사진을 찍을 것이니
연못가에 모이도록
-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