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39,372 --> 00:01:43,196 저개발의 기억 2 00:03:12,874 --> 00:03:17,374 {\an8}하바나, 1961 많은 사람이 이 나라를 떠났다 3 00:05:31,553 --> 00:05:34,053 그녀도 거기에서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4 00:05:34,874 --> 00:05:38,453 적어도 자기와 결혼할 멍청한 녀석을 찾을 때까지는 5 00:05:40,098 --> 00:05:42,053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다 6 00:05:43,646 --> 00:05:47,246 힘든 시간을 보내는 한동안은 나를 기억해 주겠지 7 00:05:48,543 --> 00:05:49,925 난 정말 바보였다 8 00:05:51,428 --> 00:05:56,449 이런 저개발된 섬이 아니라 파리나 뉴욕에 난 사람처럼 9 00:05:57,381 --> 00:05:59,601 살 수 있게 해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10 00:05:59,827 --> 00:06:00,827 실례합니다 11 00:06:15,374 --> 00:06:17,064 {\an8}기론 12 00:07:14,474 --> 00:07:24,574 마지막 순간까지도 날 사랑하고 13 00:07:27,374 --> 00:07:38,274 괴롭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14 00:07:44,905 --> 00:07:46,842 몇 년 동안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15 00:07:46,866 --> 00:07:50,185 꾸준히 일기를 쓰고 글을 쓰겠노라고 말했다 16 00:07:52,198 --> 00:07:54,882 이제 내게 얘기할 것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17 00:09:05,353 --> 00:09:06,553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18 00:09:14,613 --> 00:09:16,184 여기는 달리진 게 아무것도 없다 19 00:09:17,730 --> 00:09:21,230 마치 무대장치를 위해 지어놓은 도시 같다 20 00:09:29,506 --> 00:09:36,324 청동상과 자유 독립 쿠바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21 00:09:37,439 --> 00:09:45,439 공산주의자인 피카소는 쿠바를 찬양했다 22 00:09:51,633 --> 00:09:58,800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를 떠났다 내 부모님과 라우라처럼... 23 00:10:00,853 --> 00:10:06,663 마이애미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4 00:10:34,741 --> 00:10:36,549 이제 떠날 시간이다 25 00:10:38,393 --> 00:10:44,064 새벽의 부두처럼 버려질 시간이다 26 00:10:56,750 --> 00:10:58,801 - 뭐 하는 거야? - 보시다시피 27 00:10:59,950 --> 00:11:01,968 뭘 읽고 있냐고? 28 00:11:03,221 --> 00:11:08,995 유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불후의 명작이에요 29 00:11:09,831 --> 00:11:12,195 - 영화화된 건가? - 그래요 30 00:11:16,163 --> 00:11:18,945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나요? 31 00:11:21,904 --> 00:11:25,834 - 누가 어쨌다고 이래? - 털북숭이! 얼마나 따가운데 32 00:11:26,809 --> 00:11:29,452 왜 그런 얘기만 하지? 33 00:11:30,323 --> 00:11:35,158 매일 똑같은 얘기만 듣는데 저라고 별수 있어요? 34 00:11:35,890 --> 00:11:38,776 - 당신이 그랬잖아요 - 정말 그렇게 생각해? 35 00:11:41,074 --> 00:11:44,796 언제부터 내 생각에 관심을 뒀죠? 36 00:11:45,910 --> 00:11:51,406 요즘 영어 공부하고 있지? 정말 떠날 건가 보군 37 00:11:51,442 --> 00:11:55,790 - 이거 놔요 - 당신은 이럴 때가 예뻐 38 00:11:56,208 --> 00:12:00,104 슬리퍼를 신고 철학을 논하는 모습 39 00:12:00,487 --> 00:12:05,741 우아함과 속됨이 뒤섞여 있어 40 00:12:09,186 --> 00:12:11,551 아까부터 당신을 보고 있었는데 41 00:12:12,073 --> 00:12:14,125 이상한 게 있어요 42 00:12:14,402 --> 00:12:17,602 요즘 들어 특히 이상해요 43 00:12:17,916 --> 00:12:23,934 이제 미제 머릿기름이나 치약을 쓰지 않아서일 거야 44 00:12:24,526 --> 00:12:29,014 - 제국주의를 막아야지 - 알겠어요 45 00:12:30,371 --> 00:12:32,075 당신은 점점 더 예뻐지는군 46 00:12:32,842 --> 00:12:34,302 - 그런가요? - 정말이야 47 00:12:35,277 --> 00:12:39,625 난 그런 아름다움이 좋아 당신 같은 여자가 맘에 들어 48 00:12:40,009 --> 00:12:46,235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 화장품 같은 걸로 49 00:12:46,654 --> 00:12:51,732 촌스러운 쿠바 여자 티를 벗고 아름답고 세련된 여자가 되지 50 00:12:52,012 --> 00:12:55,282 이러지 말아요 누구를 놀리는 거예요? 51 00:12:55,665 --> 00:12:58,760 - 내가 뭘? - 마누라를 갖고 놀면 좋아요? 52 00:12:59,736 --> 00:13:02,866 - 그만둬요! - 흉내 잘 내는데? 53 00:13:03,145 --> 00:13:09,229 당신 미쳤어요? 이 더운 날 왜 이래요? 54 00:13:09,729 --> 00:13:12,735 땀 흘려서 싫단 말이야 55 00:13:16,740 --> 00:13:20,004 - 이거 녹음된 거 알아? - 뭐요? 56 00:13:20,154 --> 00:13:24,625 다 녹음됐어 나중에 들어 보면 재밌을 거야 57 00:13:24,983 --> 00:13:28,629 - 당신은 짐승이야... - 조심해! 58 00:13:28,708 --> 00:13:30,029 병적이야 59 00:15:00,984 --> 00:15:05,541 쿠바 여자들은 눈을 빤히 쳐다본다 60 00:15:12,605 --> 00:15:15,666 다른 나라 여자들은 그렇게 쳐다보지 않는다 61 00:15:19,042 --> 00:15:22,694 이탈리아 여자들도 그렇겠지만 쿠바 여자들만큼은 아니다 62 00:15:48,476 --> 00:15:50,840 폭격 이후 아바나는 몰락했다 63 00:15:59,470 --> 00:16:01,661 카리브의 파리로 통했던 도시 64 00:16:08,933 --> 00:16:11,263 적어도 관광객들과 창녀들은 그렇게 불렀지만 65 00:16:12,482 --> 00:16:16,830 지금은 카리브의 창녀촌이 돼 버렸다 66 00:16:22,919 --> 00:16:28,868 물자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67 00:16:56,528 --> 00:17:01,085 저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에게는? 68 00:17:02,199 --> 00:17:04,042 나에게는 무슨 의미인가? 69 00:17:05,573 --> 00:17:07,382 하지만 그들과 나는 다르다 70 00:17:11,075 --> 00:17:13,990 {\an8}빠블로 71 00:17:14,128 --> 00:17:18,203 미주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대체 어쨌다는 거지? 72 00:17:18,742 --> 00:17:21,872 남는 건 굶주림뿐이야 73 00:17:22,360 --> 00:17:26,221 프랑스를 쫓아낸 아이티인들을 봐 74 00:17:27,440 --> 00:17:31,196 혁명 전야는 산업이 만개하려는 찰나였지만 지금은 어때? 75 00:17:31,441 --> 00:17:34,223 도로 후퇴했잖아 76 00:17:35,025 --> 00:17:41,425 - 시대는 변하게 마련이지 - 문제는 소련과 미국이야 77 00:17:41,739 --> 00:17:43,408 우리는 피해 볼 게 없어 78 00:17:43,826 --> 00:17:49,636 두 나라가 싸우면 이익을 보는 건 쿠바야 79 00:17:49,984 --> 00:17:51,967 우리가 약소국이기 때문이지 80 00:17:52,280 --> 00:17:56,350 사실 떡고물을 챙기는 건 남아 있는 자네들이 되겠지 81 00:17:57,256 --> 00:18:00,665 어차피 난 여기 없을 테니까 82 00:18:01,988 --> 00:18:05,570 빠블로를 안 건 5년 전이다 83 00:18:08,563 --> 00:18:12,807 언젠가는 지금처럼 계속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거야 84 00:18:13,469 --> 00:18:19,348 난 정치에 관심 없어 마음은 아주 편하지 85 00:18:20,601 --> 00:18:23,732 난 평생 개처럼 일만 했지 86 00:18:25,437 --> 00:18:31,629 미인인데 똥배가 좀 나왔구먼 저 여자랑 차나 한잔할까? 87 00:18:32,674 --> 00:18:37,474 우리 경제를 발전시킬 노하우는 그놈들이 쥐고 있어 88 00:18:38,101 --> 00:18:39,101 꽉 채워요 89 00:18:39,319 --> 00:18:41,023 - 노하우? - 그래, 노하우 90 00:18:42,102 --> 00:18:46,276 미국 놈들은 물건을 잘 만들어 경험이 축적되어 있지 91 00:18:54,280 --> 00:18:56,679 - 3페소요 - 윤활유 없어요? 92 00:18:57,098 --> 00:19:00,750 없는데요 필요하시면 점검은 해 드리죠 93 00:19:01,308 --> 00:19:03,707 아니, 그럴 필요 없소 94 00:19:12,665 --> 00:19:16,004 이놈의 고물차 어떻게 할 수도 없고... 95 00:19:16,492 --> 00:19:18,614 - 왜? - 반납해야 하거든 96 00:19:18,997 --> 00:19:20,979 망가뜨리면 출국 못해 97 00:19:23,520 --> 00:19:27,102 시국이 하도 어수선해서 큰 도시가 아니면 못 구해요 98 00:19:27,382 --> 00:19:29,503 알고 있소 99 00:19:30,930 --> 00:19:37,366 원래 도료를 못 구하면 페인트칠이라도 해야죠 100 00:19:37,785 --> 00:19:44,220 표시가 좀 나더라도 여기는 꼭 칠해야겠어요 101 00:19:44,499 --> 00:19:45,751 알겠소, 다 된 거요? 102 00:19:50,692 --> 00:19:55,945 쿠바의 가장 큰 고통은 굶주림이다 103 00:20:01,408 --> 00:20:06,800 중남미에서는 아이들이 분당 4명꼴로 죽어간다 104 00:20:07,357 --> 00:20:11,803 10년이면 2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105 00:20:11,827 --> 00:20:14,913 이는 2차 대전 사망자와 맞먹는 수치이다 106 00:20:31,471 --> 00:20:33,175 꼴좋군 107 00:20:33,454 --> 00:20:36,237 난 이게 편해 정비 같은 데 신경 쓰기 싫다고 108 00:20:37,559 --> 00:20:41,733 - 전조등은 왜 이래? - 괜찮아, 문제없는데 뭐 109 00:20:46,502 --> 00:20:48,414 최신 미제 차는 죽여 주던데 110 00:20:48,902 --> 00:20:52,589 훌리오가 빌려준 잡지에서 봤는데 111 00:20:53,425 --> 00:20:58,260 내연기관이 둘에다가 품질 보증은 2년이고 112 00:20:58,678 --> 00:21:03,026 고장 나면 가져가서 정비를 해준대 113 00:21:03,376 --> 00:21:05,740 상상이 가? 여기하고 비교가 안 되지 114 00:21:06,054 --> 00:21:07,897 사람들은 점점 더 멍청해진다 115 00:21:08,212 --> 00:21:12,386 - 불란서 사람들은 역시 멋져 - 그 피가 어디 가나? 116 00:21:13,708 --> 00:21:15,239 이젠 그놈들이 맘대로 못 해 117 00:21:15,622 --> 00:21:17,604 한다 해도 오래가진 못할 거야 118 00:21:18,161 --> 00:21:19,935 바티스타 투쟁 때처럼 119 00:21:20,423 --> 00:21:24,841 팔짱만 끼고 보지는 않을 거야, 절대로 120 00:21:27,068 --> 00:21:32,877 이제 맛을 보여 줘야 해 어떤 형태로든 말이야 121 00:21:34,096 --> 00:21:37,018 이번엔 참여할 거야 가만있지 않겠어 122 00:21:38,375 --> 00:21:39,766 - 같은 말을 하는군 - 뭐가? 123 00:21:40,637 --> 00:21:43,837 - 죄수들도 같은 말을 했어 - 그랬나? 124 00:21:45,681 --> 00:21:48,639 {\an8}그것은 살인이었다 125 00:21:56,189 --> 00:22:00,920 침공 여단의 군사 조직을 보면 사회적 위계질서를 알 수 있다 126 00:22:01,233 --> 00:22:07,008 부르주아의 노동 분업을 집약하고 있는 것이다 127 00:22:07,740 --> 00:22:08,740 사제 128 00:22:09,515 --> 00:22:10,940 기업주 129 00:22:11,741 --> 00:22:13,236 관리 130 00:22:14,594 --> 00:22:16,437 고문 기술자 131 00:22:17,412 --> 00:22:18,559 철학자 132 00:22:20,056 --> 00:22:21,308 정치가 133 00:22:23,083 --> 00:22:25,378 명문가의 수많은 아들들 134 00:22:28,371 --> 00:22:33,903 각각은 특정 직무를 수행했고 개인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135 00:22:34,251 --> 00:22:37,485 이를 묵인해 준 것은 바로 이 집단 자체였다 136 00:22:38,496 --> 00:22:42,878 하지만 고문 기술자인 깔비뇨는 부르주아들에게도 미움을 샀다 137 00:22:43,895 --> 00:22:49,020 그날 제가 입었던 옷이에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 있어요 138 00:22:49,265 --> 00:22:51,838 저자가 아랫배를 걷어차서 출혈이 심했거든요 139 00:22:52,222 --> 00:22:59,110 신고하면 죽인다면서 척추를 부러뜨렸어요 140 00:23:00,046 --> 00:23:03,559 그 사람이 몽둥이에 맞아 쓰러졌을 때 141 00:23:03,838 --> 00:23:09,046 저자가 배를 걷어찼습니다 142 00:23:09,070 --> 00:23:14,560 네가 죽인 거지? 이 비열한 놈아! 143 00:23:14,614 --> 00:23:18,417 그가 총을 쐈어요 144 00:23:18,482 --> 00:23:21,265 - 당신이 보는 앞에서요? - 그래요! 145 00:23:21,394 --> 00:23:25,394 총을 쏘고 죽어가는 걸 보며 웃었어요 146 00:23:25,604 --> 00:23:28,769 - 잠깐만요! - 그게 10월 6일 밤 7시였어요 147 00:23:29,049 --> 00:23:30,648 진정하세요 148 00:23:32,594 --> 00:23:37,151 아니냐, 이놈아? 아니라고 말해 봐 149 00:23:37,176 --> 00:23:43,367 어떻게 죽였는지 얘기해 봐 어서 입 좀 열어 보라고 150 00:23:43,744 --> 00:23:47,640 - 말해, 깔비뇨 - 대답할 수 없습니다 151 00:23:49,912 --> 00:23:53,669 자본주의 사회라면 부르주아의 재량하에 152 00:23:53,762 --> 00:23:57,483 이런 특수한 임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153 00:23:58,807 --> 00:24:03,293 도덕적 분업의 결과 암살과는 상관없이 154 00:24:03,781 --> 00:24:09,591 자신의 영혼을 정결하게 지킬 수 있는 부류도 있다 155 00:24:16,759 --> 00:24:18,254 제가 증언대에 선 이유는 156 00:24:18,529 --> 00:24:21,659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157 00:24:21,938 --> 00:24:27,643 제가 거명한 비참한 이들은 짐작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158 00:24:28,028 --> 00:24:33,767 깔비뇨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데 관심도 없어요 159 00:24:34,926 --> 00:24:37,431 모두가 자기 자신을 위해 답변했고 160 00:24:37,456 --> 00:24:39,681 책임은 전체에게 떠맡겼다 161 00:24:40,355 --> 00:24:43,137 당신들은 이 모든 걸 제가 꾸몄단 말입니까? 162 00:24:43,486 --> 00:24:44,912 그런 뜻이 아니오 163 00:24:45,226 --> 00:24:50,061 이것만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164 00:24:50,444 --> 00:24:54,340 그것은 정신적인 임무였고 165 00:24:54,724 --> 00:25:01,820 사건 전이나 그 이후에도 무기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66 00:25:02,204 --> 00:25:06,030 음모에 가담했다고 공범이랄 순 없죠 167 00:25:06,309 --> 00:25:08,327 처음에 말했잖소 168 00:25:08,815 --> 00:25:16,433 나는 평생 정치와는 무관했고 정당에 가입한 적도 없소 169 00:25:16,886 --> 00:25:21,303 개인의 행동 여하에 따라 책임이 결정되는 것이오 170 00:25:22,035 --> 00:25:26,870 사람들은 악영향을 미치는 타인에게서 멀어지려 하고 171 00:25:27,498 --> 00:25:33,654 책임은 집단으로 떠넘긴다 172 00:25:34,108 --> 00:25:36,960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173 00:25:37,343 --> 00:25:44,475 그러나 집단이 거부한 책임은 다시 개인에게로 되돌아간다 174 00:25:44,893 --> 00:25:50,668 이건 제 개인의 명분이 아니라 전체가 원한 겁니다 175 00:25:51,399 --> 00:25:55,260 노동 분업의 상징인 이 고문 살인범은 176 00:25:55,574 --> 00:25:59,748 자신의 도덕적 책임을 집단에 떠넘겼다 177 00:26:00,027 --> 00:26:03,750 해산을 선언합니다 178 00:26:04,342 --> 00:26:10,916 개인과 집단의 변증법적 관계는 회복될 수 없었다 179 00:26:11,578 --> 00:26:15,300 깔비뇨와 함께 침공에 참여했던 다른 자들은 180 00:26:15,336 --> 00:26:18,431 자신들의 내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181 00:26:20,103 --> 00:26:22,363 프레이데의 대농장 182 00:26:23,234 --> 00:26:25,633 루블로 사제의 대저택 183 00:26:26,226 --> 00:26:29,321 철학자 안드레우의 알맹이 없는 논리 184 00:26:29,671 --> 00:26:32,244 리베로의 저작 185 00:26:32,906 --> 00:26:35,654 바로나의 대의 참여민주주의 186 00:26:36,107 --> 00:26:40,316 쿠바에 번져나갔던 죽음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187 00:26:41,047 --> 00:26:46,369 기아, 질병, 고문과 좌절로 인한 죽음을... 188 00:27:10,447 --> 00:27:13,159 {\an8}노에미 189 00:27:15,491 --> 00:27:22,100 집을 청소하러 온 지 꽤 됐지만 내가 관심을 보인 적은 없다 190 00:27:22,589 --> 00:27:28,120 좀 꾸미면 예쁠 텐데 모델처럼 날씬한 게 맘에 든다 191 00:27:29,581 --> 00:27:35,947 마딴사에서 태어났고 침례교 신자였다 192 00:27:37,688 --> 00:27:40,540 - 강에서 세례받았나요? - 그럼요 193 00:27:41,619 --> 00:27:42,697 어떻게 했어요? 194 00:27:45,377 --> 00:27:47,046 그게... 195 00:27:50,352 --> 00:27:51,708 씻겨 주나요? 196 00:27:53,902 --> 00:27:58,562 강가에 모여서 목사님과 함께 물에 들어가요 197 00:27:59,676 --> 00:28:02,493 침례교에 대해 설명해 드리죠 198 00:28:03,086 --> 00:28:08,930 침례교도들에게 세례는 죄 사함과 영생을 의미하죠 199 00:28:09,488 --> 00:28:14,079 믿음과 소망, 위엄을 지닌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거죠 200 00:28:17,629 --> 00:28:23,995 강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머리까지 깊숙이 담그죠 201 00:28:27,023 --> 00:28:33,597 사람들이 너무 법석이어서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어요 202 00:29:43,390 --> 00:29:45,651 사람들은 노출을 좋아한다 203 00:29:47,044 --> 00:29:50,731 갓 태어난 짐승의 새끼를 연상시킨다 204 00:29:51,045 --> 00:30:00,124 간신히 두 발로 균형을 잡는 것처럼 보여서다 205 00:30:21,778 --> 00:30:28,805 쿠바 여성들은 30대 이후 급속히 늙어 버린다 206 00:30:30,762 --> 00:30:34,170 빨리 상하는 과일처럼... 207 00:30:43,913 --> 00:30:47,843 혁명이 성공하자 미 제국주의자들은 208 00:30:48,262 --> 00:30:53,689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첩보활동 기지로 이용하고 있다 209 00:30:55,116 --> 00:30:59,256 카메라맨들이 기지 내 반혁명 분자들의 210 00:31:00,161 --> 00:31:04,996 도발 행위를 포착했다 211 00:31:20,561 --> 00:31:22,509 {\an8}엘레나 212 00:31:39,464 --> 00:31:40,681 다리가 예쁘군요 213 00:32:22,048 --> 00:32:24,378 - 같이 저녁 먹겠소? - 미쳤어요? 214 00:32:24,728 --> 00:32:26,500 혼자 먹기 싫어서 그래요 215 00:32:33,947 --> 00:32:36,765 여기서 뭐 해요? 누구 기다려요? 216 00:32:39,687 --> 00:32:41,774 - 남자친구? - 미쳤어요? 217 00:32:44,663 --> 00:32:46,854 이런데 혼자 다니면 위험해요 218 00:32:49,499 --> 00:32:50,499 미쳤군요? 219 00:32:51,447 --> 00:32:53,082 저기, 실은... 220 00:32:59,901 --> 00:33:03,624 왜 싫다는 거죠? 정말로 혼자 먹기 싫은데 221 00:33:04,042 --> 00:33:06,859 영화진흥공사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요 222 00:33:07,417 --> 00:33:10,408 - 영화진흥공사? - 테스트해 본댔어요 223 00:33:10,617 --> 00:33:15,244 - 거기 친구가 있소 - 영화진흥공사에요? 224 00:33:15,489 --> 00:33:17,854 내일이라도 소개해 주겠소 225 00:33:20,464 --> 00:33:22,550 - 몇 시나 됐죠? - 6시 반이오 226 00:33:25,648 --> 00:33:27,143 안 오나 봐요 227 00:33:28,222 --> 00:33:30,830 그럼 갑시다 228 00:33:39,251 --> 00:33:41,860 먼저 마티니 한 잔 주시오 229 00:33:48,853 --> 00:33:50,349 뭐 좀 마시지 그래요? 230 00:33:50,872 --> 00:33:55,185 마시면 안 돼요 신경안정제를 맞고 있어요 231 00:33:57,378 --> 00:33:58,977 보세요 232 00:34:10,425 --> 00:34:12,163 왜 배우가 되고 싶죠? 233 00:34:12,512 --> 00:34:18,426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거잖아요 234 00:34:20,166 --> 00:34:23,157 늘 똑같은 게 싫어요 235 00:34:23,958 --> 00:34:26,950 배우들의 연기도 반복의 연속이오 236 00:34:27,855 --> 00:34:34,499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같은 대사, 같은 몸짓... 237 00:35:33,785 --> 00:35:36,498 {\an8}그만 하세요 238 00:35:39,004 --> 00:35:40,638 {\an8}정말? 239 00:36:08,095 --> 00:36:12,095 - 어디서 난 거지? - 위원회에 가서 얻었어 240 00:36:12,444 --> 00:36:16,166 - 무슨 위원회? - 영화 검열 위원회 241 00:36:17,246 --> 00:36:21,593 - 필름 자르는 데 말야 - 부도덕한 장면이래 242 00:36:22,151 --> 00:36:25,003 - 저것들도 잘린 거야 - 그렇군 243 00:36:25,873 --> 00:36:27,855 - 다음에 보세 - 잘 가 244 00:36:28,622 --> 00:36:32,170 그자들도 도덕에 관심이 있나? 245 00:36:33,041 --> 00:36:35,371 겉으로는 그렇지 246 00:36:37,494 --> 00:36:40,068 - 저걸로 뭘 할 거지? - 영화를 만들려고 247 00:36:41,042 --> 00:36:44,068 - 저걸로? - 콜라주 식으로 말야 248 00:36:44,731 --> 00:36:49,427 - 그래도 내용이 있어야지 - 그렇게 만들면 되지 249 00:36:50,193 --> 00:36:51,340 대단하군 250 00:36:59,343 --> 00:37:03,587 TV나 연극에 출연해 봤소? 251 00:37:03,866 --> 00:37:05,500 아뇨 기회가 없었어요 252 00:37:05,814 --> 00:37:07,066 공부한 적도? 253 00:37:08,877 --> 00:37:12,007 한 번 강의를 들은 적은 있어요 254 00:37:12,633 --> 00:37:15,277 원서를 작성하세요 255 00:37:17,401 --> 00:37:22,861 테스트는 지금 안 하시나요? 노래도 할 줄 알아요 256 00:37:41,337 --> 00:37:43,771 말해 봐, 안 돼? 257 00:37:45,129 --> 00:37:46,451 - 안 돼요 - 절대로? 258 00:37:48,886 --> 00:37:51,912 이 집 좀 봐 근사하지? 259 00:37:53,966 --> 00:37:54,966 글쎄요 260 00:38:02,595 --> 00:38:04,090 수작 부릴 생각 말아요 261 00:38:29,176 --> 00:38:31,679 난 저기 살아 가자 262 00:38:34,811 --> 00:38:35,811 왜? 263 00:38:36,134 --> 00:38:37,524 - 그냥... - 그냥, 뭐? 264 00:38:39,126 --> 00:38:42,048 - 부인이... - 이혼했다고 했잖아 265 00:38:42,466 --> 00:38:43,926 - 하지만... - 왜 그래? 266 00:38:44,171 --> 00:38:46,884 - 누가 보면 어떡해요? - 날 못 믿는군 267 00:38:47,128 --> 00:38:48,971 - 그게 아니라... - 그럼 뭐야? 268 00:38:52,104 --> 00:38:54,050 먼저 가세요 269 00:38:55,374 --> 00:38:57,356 맨 꼭대기 층이야 270 00:40:13,971 --> 00:40:15,187 편하게 있어 271 00:40:16,928 --> 00:40:18,110 커피 한 잔 줄게 272 00:41:02,645 --> 00:41:06,192 우리 부모님과 전처야 273 00:41:07,759 --> 00:41:09,079 내 전부였지 274 00:41:13,291 --> 00:41:14,995 - 당신은요? - 뭐? 275 00:41:18,370 --> 00:41:22,996 - 안 떠나나요? - 난 여기 살 거야 276 00:41:27,485 --> 00:41:28,911 혁명 지지자인가요? 277 00:41:30,234 --> 00:41:32,251 맞춰 봐 278 00:41:35,522 --> 00:41:37,400 어느 쪽도 아니에요 279 00:41:37,750 --> 00:41:39,731 그럼 뭐지? 280 00:41:42,133 --> 00:41:44,220 아무것도 아니에요 281 00:41:56,884 --> 00:41:59,562 - 거기서 물건을 보내 주겠죠? - 왜 보내? 282 00:42:02,730 --> 00:42:07,112 멋진 구두나 자동차를 보낼지도 모르죠 283 00:42:11,393 --> 00:42:13,549 집사람과 체격이 비슷하군 284 00:42:16,647 --> 00:42:18,594 옷을 보여 줄게 285 00:42:20,369 --> 00:42:23,325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가져가 286 00:42:25,310 --> 00:42:28,231 뭐 하러 봐요? 287 00:42:30,250 --> 00:42:31,675 보기나 해 288 00:42:48,452 --> 00:42:51,965 멋지군 거울 한번 봐 289 00:42:56,802 --> 00:42:58,123 잠가 주세요 290 00:44:16,684 --> 00:44:18,075 안 돼요... 291 00:45:29,119 --> 00:45:31,102 왜 우는 거야? 292 00:45:37,469 --> 00:45:39,645 - 왜 그래? - 나쁜 놈 293 00:45:39,669 --> 00:45:40,781 내가? 294 00:45:50,907 --> 00:45:53,306 나쁜 짓 한 거 아니잖아 295 00:45:53,655 --> 00:45:55,219 엄마한테 뭐라고 해요? 296 00:45:57,285 --> 00:45:59,917 아무 말 안 하면 되지 297 00:46:41,946 --> 00:46:43,789 데려다줄게 괜찮지? 298 00:46:45,877 --> 00:46:48,138 됐어요 혼자 가겠어요 299 00:46:59,550 --> 00:47:00,733 전화해 300 00:47:34,412 --> 00:47:38,829 촌스러운 쿠바 여자 티를 벗고 아름답고 세련된 여자가 되지 301 00:47:39,978 --> 00:47:42,970 이러지 말아요 누구를 놀리는 거예요? 302 00:47:43,388 --> 00:47:46,832 - 내가 뭘? - 마누라를 갖고 놀면 좋아요? 303 00:47:47,598 --> 00:47:50,693 - 그만둬요! - 흉내 잘 내는데? 304 00:47:50,972 --> 00:47:54,347 당신 미쳤어요 이 더운 날 왜 이래요? 305 00:47:54,869 --> 00:47:58,974 땀 흘려서 싫단 말이야 306 00:48:04,541 --> 00:48:07,497 - 이거 녹음된 거 알아? - 뭐요? 307 00:48:07,812 --> 00:48:12,369 다 녹음됐어 나중에 들어 보면 재밌을 거야 308 00:48:12,822 --> 00:48:16,822 - 당신은 짐승이야... - 조심해! 309 00:48:17,867 --> 00:48:19,362 병적이야 310 00:48:24,060 --> 00:48:27,747 우린 끝났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311 00:48:32,444 --> 00:48:37,419 난 떠날 거야 따라올 생각하지 마 312 00:48:37,733 --> 00:48:38,733 맘대로 하셔 313 00:48:39,055 --> 00:48:42,742 어디서 실험용 모르모트를 찾든지 알아서 해 314 00:48:43,056 --> 00:48:47,961 지긋지긋해 난 당신의 장난감이 아냐 315 00:48:48,483 --> 00:48:52,484 갈 거야 혼자 떠날 거야... 316 00:49:33,719 --> 00:49:35,423 어쩐 일이야? 317 00:49:35,806 --> 00:49:41,998 너의 입술로 고백하기 전부터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았지 318 00:49:44,469 --> 00:49:46,417 - 기분이 나아졌나? - 나요? 319 00:49:47,427 --> 00:49:48,817 기분이 안 좋았잖아 320 00:49:49,132 --> 00:49:54,072 지금은 괜찮아요 점심 줄 거죠? 321 00:49:58,665 --> 00:50:01,551 - 무슨 일 있나요? - 아니, 아무 일도 없어 322 00:50:08,894 --> 00:50:14,424 이제 알았어요 당신은 변했군요 323 00:50:14,878 --> 00:50:19,016 모든 게 끝났어요 끝났어요 324 00:50:25,107 --> 00:50:27,784 - 끝부분이 어때요? - 어제는 왜... 325 00:50:28,689 --> 00:50:31,090 - 놀리지 마세요 - 놀리는 게 아니라... 326 00:50:31,542 --> 00:50:36,691 너무 무드가 없었어요 당신은 날 비난할 수... 327 00:50:42,398 --> 00:50:44,727 내가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328 00:50:45,042 --> 00:50:48,555 사람들이 한 가지 감정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거다 329 00:50:49,983 --> 00:50:52,208 엘레나는 일관성이 없었다 330 00:50:53,288 --> 00:50:55,270 그녀는 변덕 그 자체였다 331 00:50:56,488 --> 00:50:59,584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몰랐다 332 00:50:59,863 --> 00:51:03,098 이것은 저개발의 특징이다 333 00:51:03,412 --> 00:51:06,542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발전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334 00:51:09,187 --> 00:51:13,048 쿠바에선 감성과 교양을 겸비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335 00:51:13,989 --> 00:51:15,762 이것이 쿠바인의 한계다 336 00:51:16,250 --> 00:51:21,016 쿠바인들의 재능은 순간에 적응하는 데만 발휘된다 337 00:51:22,722 --> 00:51:24,668 일관성이 없다 338 00:51:30,410 --> 00:51:32,601 그럼 미국에서 만나세 339 00:51:33,612 --> 00:51:40,603 글쎄, 미국은 모르지만 여기 일은 아무도 장담 못해 340 00:51:40,882 --> 00:51:43,908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341 00:51:44,222 --> 00:51:45,926 하지만 난 모르겠어 342 00:51:47,041 --> 00:51:49,405 어쨌든 잘되진 않을 거야 343 00:51:51,111 --> 00:51:54,450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흥미롭잖아? 344 00:51:54,765 --> 00:51:58,242 그렇긴 하지만 난 생각이 달라 345 00:51:58,662 --> 00:52:03,775 자네는 거기가 더 어울려 옛날 친구들도 만나겠군 346 00:52:04,228 --> 00:52:09,341 무슨 얘기인지 알겠네 거긴 고상한 사람들만 있지 347 00:52:10,247 --> 00:52:12,264 스스로 그렇다고들 하더군 348 00:52:12,578 --> 00:52:15,848 나도 그런 부류인지 모르지만 거기가 편해 349 00:52:17,714 --> 00:52:19,453 그렇겠지 350 00:52:31,365 --> 00:52:37,244 예전엔 나도 빠블로 같았다 351 00:52:37,663 --> 00:52:40,097 혁명이 빠블로 같은 멍청한 부르주아에 대한 나의 적개심을 352 00:52:40,412 --> 00:52:44,411 앗아가 버리긴 했지만... 353 00:52:50,222 --> 00:52:55,963 절대 빠블로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다 354 00:52:57,494 --> 00:53:01,111 내가 유지하고 있는 품위는 355 00:53:02,086 --> 00:53:05,529 불쾌하고 공허할 뿐이지만 356 00:53:06,957 --> 00:53:12,801 내 앞에 일어나는 일을 회피할 수는 없다 357 00:53:32,624 --> 00:53:34,781 프란시스코가 여기 살았었다 358 00:53:39,234 --> 00:53:43,235 우리가 10살 때쯤이었던가? 359 00:53:43,897 --> 00:53:46,471 그는 지금 어디 있을까? 360 00:53:50,264 --> 00:53:51,863 우리의 추억을 기억할까? 361 00:53:55,343 --> 00:53:57,465 나도 기억할 수 없다 362 00:54:24,011 --> 00:54:33,892 권력을 가진 사제들은 늘 옳았고 나는 틀렸다 363 00:54:34,170 --> 00:54:36,953 그때 비로소 정의와 권력의 관계를 깨달았다 364 00:54:40,260 --> 00:54:48,052 에르만도의 아버지는 매주 사창가에 갈 돈을 주셨다 365 00:54:51,914 --> 00:54:56,680 나는 50센트짜리 뚱보 창녀를 만났다 366 00:55:40,547 --> 00:55:45,834 그 여자와는 내키지 않아서 다른 여자를 찾았다 367 00:55:53,002 --> 00:55:55,958 그 후 매주 그곳을 찾았다 368 00:56:02,188 --> 00:56:05,631 우리는 공통점이 없었다 369 00:56:07,336 --> 00:56:12,728 엘레나가 좀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370 00:56:13,599 --> 00:56:19,304 난 유럽인처럼 살려고 했지만 엘레나는 저개발의 상징이었다 371 00:56:34,544 --> 00:56:38,508 라우라처럼 엘레나도 변화시키려 했다 372 00:56:38,927 --> 00:56:44,005 하지만 그녀는 다른 세상에 있었다 373 00:56:53,818 --> 00:56:55,094 사슴입니다 374 00:56:55,134 --> 00:56:57,237 {\an8}열대림에서의 모험 375 00:56:58,933 --> 00:57:03,037 주인님이 마지막 아프리카 여행 때 사냥한 것이죠 376 00:57:04,951 --> 00:57:09,474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곤 하셨죠 377 00:57:10,206 --> 00:57:14,414 아프리카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죠 378 00:57:19,251 --> 00:57:26,452 이 사슴은 빠르기도 하지만 점프력도 대단합니다 379 00:57:31,846 --> 00:57:38,524 죽임을 당하기 전에 죽인다고? 결국 난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380 00:58:12,274 --> 00:58:14,603 그 사람이 여기 살았대요? 381 00:58:18,188 --> 00:58:22,779 책에다 죽은 동물에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382 00:58:24,868 --> 00:58:27,442 미국 사람 집이 다 이렇겠지 뭐 383 00:58:28,938 --> 00:58:32,347 똑같은 구조에 미국 냄새 384 00:58:32,592 --> 00:58:35,965 - 미국 냄새가 어떤 건데? - 그냥 느껴져요 385 00:58:36,593 --> 00:58:39,375 어떤 게 더 맘에 들지? 러시아 냄새? 미국 냄새? 386 00:58:39,724 --> 00:58:44,419 제발 그만둬요 난 정치는 하나도 모른다고요 387 00:58:47,905 --> 00:58:53,088 열대림... 후진국의 상징이다 388 00:58:53,355 --> 00:58:56,590 야생동물과 낚시 일광욕 389 00:58:58,421 --> 00:59:01,760 그리고 아름다운 쿠바 아가씨... 390 00:59:03,205 --> 00:59:04,944 '난 이제 두려운 것이 없다' 391 00:59:05,466 --> 00:59:13,314 '생전 처음 들소를 쫓았을 때 감정이 북받치는 것을 느꼈다' 392 00:59:13,338 --> 00:59:16,494 '순수하고 위대한 감흥이었다' 393 00:59:16,738 --> 00:59:19,694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394 00:59:20,905 --> 00:59:22,956 쿠바에는 들소가 없다 395 00:59:25,150 --> 00:59:32,733 그는 죽음을 극복했지만 삶의 공포는 견디지 못했다 396 00:59:33,882 --> 00:59:36,803 여기 있군요 왜 사라진 거죠? 397 00:59:37,118 --> 00:59:38,160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398 00:59:38,509 --> 00:59:40,144 - 질투심도 많지 - 엘레나, 제발... 399 00:59:40,423 --> 00:59:42,753 - 뭐가 문제죠? - 누가 문제 있대? 400 00:59:44,424 --> 00:59:45,954 - 아무 관심도 없군요 - 뭐가? 401 00:59:46,476 --> 00:59:48,389 나한테 말이에요 402 00:59:48,738 --> 00:59:50,442 - 너야말로 아무 관심 없잖아 - 뭐라고요? 403 00:59:51,486 --> 00:59:53,225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잖아 404 00:59:56,357 --> 00:59:59,383 헤밍웨이 선생의 집필실입니다 405 00:59:59,662 --> 01:00:04,533 이 낡은 타자기 앞에서 늘 맨발로 글을 쓰셨죠 406 01:00:04,534 --> 01:00:08,325 결코 앉거나 신을 신는 일이 없었죠 407 01:00:08,743 --> 01:00:12,569 선생은 온종일 글을 쓰셨죠 408 01:00:12,884 --> 01:00:18,101 이 방은 출입이 통제되었고 저도 살금살금 다녔습니다 409 01:00:18,554 --> 01:00:23,911 선생은 바로 여기서 여생을... 410 01:00:25,130 --> 01:00:26,730 레네 비야레알이다 411 01:00:27,078 --> 01:00:31,044 산 프란시스코 거리에서 헤밍웨이를 만났다 412 01:00:31,706 --> 01:00:35,497 헤밍웨이는 그를 훈련했다 413 01:00:36,055 --> 01:00:44,474 충직한 하인과 위대한 주인님 식민주의자와 우직한 민중 414 01:00:48,440 --> 01:00:53,832 여기는 그의 망명지이자 탑이며 열대섬이었다 415 01:00:56,269 --> 01:01:00,373 사냥용 부츠와 미제 가구 416 01:01:00,896 --> 01:01:03,434 스페인 사진 영어로 된 잡지와 책 417 01:01:04,827 --> 01:01:09,036 사실 헤밍웨이는 쿠바에 별 관심이 없었다 418 01:01:09,351 --> 01:01:14,011 그저 글을 쓰고 낚시를 즐겼다 419 01:02:03,764 --> 01:02:05,921 세르히오! 세르히오! 420 01:02:26,514 --> 01:02:27,871 세르히오! 421 01:02:35,631 --> 01:02:37,960 여보세요, 잠깐만요! 422 01:03:09,689 --> 01:03:12,021 {\an8}원탁 토의 '문학과 저개발' 423 01:03:12,089 --> 01:03:16,054 저개발국에 있어 문화란 424 01:03:16,716 --> 01:03:26,109 때로는 고통스럽고 지난한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425 01:03:26,528 --> 01:03:32,476 민중은 자신의 능력을 문화를 통해 자각하게 됩니다 426 01:03:32,755 --> 01:03:38,181 민족의 해방을 위해 자신들의 전통을 찾아야 합니다 427 01:03:38,809 --> 01:03:44,235 검둥이와 하인들을 보면서 제가 '스픽'임을 깨달았습니다 428 01:03:44,793 --> 01:03:50,185 '스픽'이란 중남미인들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입니다 429 01:03:50,569 --> 01:03:56,482 중남미의 유색인 즉 흑인에 가까운 이들을 430 01:03:56,797 --> 01:03:59,753 멸시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431 01:04:00,415 --> 01:04:02,919 제가 앵글로색슨 백인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432 01:04:03,268 --> 01:04:05,876 사실 저는 남미 흑인입니다 433 01:04:06,295 --> 01:04:11,234 우리 중남미인들은 모두 억압받는 유색인입니다 434 01:04:11,618 --> 01:04:17,184 미국식 보편성의 미명하에 우리는 늘 이방인인 것입니다 435 01:04:19,133 --> 01:04:22,785 변호사의 의견에 반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436 01:04:23,238 --> 01:04:28,525 여러분께서 주목할 것은 437 01:04:29,918 --> 01:04:35,519 그가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 저개발이란 용어는 438 01:04:35,867 --> 01:04:42,407 건전한 어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439 01:04:43,870 --> 01:04:47,870 많은 함정을 내포하고 있는 이 어휘는 440 01:04:48,706 --> 01:04:52,671 이미 마모된 문화의 언어적 공범이며 441 01:04:53,889 --> 01:05:01,613 언어적 알리바이이자 언어 및 이념적 속임수로 442 01:05:02,275 --> 01:05:05,962 독자들의 의식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443 01:05:06,484 --> 01:05:10,519 저개발이라는 언어의 섬으로 도피한다면 444 01:05:11,250 --> 01:05:17,338 근본적 모순이 미 제국주의와 저개발대륙 간의 모순이 아니라 445 01:05:17,896 --> 01:05:22,905 생산력의 급속한 발전과 446 01:05:23,463 --> 01:05:31,429 자본주의 발전 형태 간의 모순이라는 점을 잊게 됩니다 447 01:05:31,847 --> 01:05:39,466 사회주의 혁명의 출현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합니다 448 01:05:40,371 --> 01:05:45,763 방금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노동자와 자본가의 모순은 449 01:05:45,798 --> 01:05:52,304 제 생각으로는 매우 추상적인 것 같습니다 450 01:05:52,826 --> 01:05:56,862 근본적 모순은 현실 속에서 증명되는 것입니다 451 01:05:56,897 --> 01:06:02,115 근본적인 모순은 현실 속에서 체화되고 452 01:06:02,534 --> 01:06:05,594 전쟁 속에서 나타납니다 453 01:06:05,978 --> 01:06:10,743 모순은 유럽의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서가 아니라 454 01:06:11,023 --> 01:06:13,527 베트남의 경우와 같이 455 01:06:13,911 --> 01:06:20,172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지역에서 구체화된다고 생각합니다 456 01:06:20,869 --> 01:06:25,391 - 문제는 그게 아니라... - 문제는 문화에 있어요 457 01:06:25,913 --> 01:06:31,966 문제는 근본적 모순이 전자냐 후자냐 하는 거죠 458 01:06:33,255 --> 01:06:38,473 엄격히 마르크스주의 교리에 입각해서 말하면 그렇지만 459 01:06:38,821 --> 01:06:41,152 모순의 근본적 발현은... 460 01:06:41,640 --> 01:06:44,039 넌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 461 01:06:44,631 --> 01:06:47,797 단상에서 언쟁이 치열하니까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 462 01:06:48,806 --> 01:06:52,946 하지만 쿠바를 벗어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463 01:06:52,947 --> 01:06:58,791 에드문도 데스노에스 누가 널 지켜보고 인정하지? 464 01:06:59,488 --> 01:07:02,862 발언하세요 성명을 밝히시고요 465 01:07:03,071 --> 01:07:06,932 잭 길버트예요 영어로 질문해도 될까요? 466 01:07:44,543 --> 01:07:49,657 만일 쿠바혁명이 완전한 것이라면 467 01:07:50,145 --> 01:07:53,970 왜 원탁 토의라는 구태의연한 방식에 의존하고 468 01:07:54,285 --> 01:08:00,233 토론자와 청중 간의 대화를 유도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469 01:08:05,445 --> 01:08:09,132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 미국 놈 말이 맞다 470 01:08:09,481 --> 01:08:11,810 말 잔치일 뿐이다 471 01:08:12,125 --> 01:08:17,239 탁상공론 끝에 남는 것은 신기루뿐이다 472 01:08:17,831 --> 01:08:22,075 저개발은 무엇인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473 01:08:23,711 --> 01:08:28,372 나는 여기서 뭘 하는 걸까? 474 01:08:28,929 --> 01:08:33,764 저들과 내가 무슨 상관이지? 나는 혼자다 475 01:08:34,183 --> 01:08:37,278 저개발 속에선 아무것도 지속성이 없다 476 01:08:37,628 --> 01:08:42,079 모든 것은 잊혀지지만 난 많은 것을 기억한다 477 01:08:43,020 --> 01:08:45,037 나의 한계는 어디인가? 478 01:08:46,012 --> 01:08:48,830 내 일과 마누라는 어디 있는가? 479 01:08:50,117 --> 01:08:53,700 넌 아무것도 아니다 넌 죽었다 480 01:08:54,084 --> 01:08:58,258 마지막 파괴가 시작되고 있다 481 01:09:21,047 --> 01:09:23,621 어머니의 편지는 늘 똑같다 482 01:09:23,935 --> 01:09:27,448 내가 전기면도기를 안 쓴다는 걸 알고 계신다 483 01:09:27,936 --> 01:09:32,075 책은 받아 본 적이 없다 484 01:09:38,965 --> 01:09:45,052 나는 어머니의 글씨를 알아보지도 서로 이해도 못 한다 485 01:09:53,508 --> 01:09:55,560 {\an8}레닌 특수학교 486 01:10:17,444 --> 01:10:24,785 아나를 알게 된 건 행운이었다 히틀러를 피해 이민을 왔었다 487 01:10:26,072 --> 01:10:30,525 쿠바 여자들보다 원숙하고 여성스러웠다 488 01:10:32,301 --> 01:10:39,015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는데... 489 01:10:40,407 --> 01:10:43,642 어떻게 그녀를 보냈을까? 490 01:11:53,703 --> 01:11:59,686 그녀가 뉴욕으로 떠났을 때 우린 결혼하려던 참이었다 491 01:12:01,392 --> 01:12:05,218 나도 뉴욕에 가서 그녀와 새 삶을 찾으려 했다 492 01:12:05,844 --> 01:12:11,376 난 작가가 되고 싶었고 그녀는 나를 믿었다 493 01:12:12,177 --> 01:12:18,229 가구점을 물려받은 건 그때였다 494 01:12:43,385 --> 01:12:49,264 계산대에 파묻혀 2년을 미친 듯이 일했다 495 01:12:51,004 --> 01:12:55,411 '사랑하는 아나 지금은 일을 그만둘 수 없소' 496 01:12:55,435 --> 01:13:01,093 '이해해 주시오 빈손으로 가고 싶지 않소' 497 01:13:01,614 --> 01:13:07,633 어느 저문 날, 당신을 만났지 언젠가는 당신을 찾을 거요 498 01:13:09,251 --> 01:13:13,792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날 잊은 건 아닌지 499 01:13:49,976 --> 01:13:51,959 여기 세워 주시오 500 01:13:58,813 --> 01:13:59,813 세르히오! 501 01:14:05,110 --> 01:14:07,406 세르히오! 세르히오! 502 01:15:13,128 --> 01:15:15,563 - 첫 번째 성이 뭐죠? - 카르물로 503 01:15:16,782 --> 01:15:18,311 - 두 번째 성은? - 멘도요 504 01:15:19,669 --> 01:15:20,747 - 결혼은? - 했소 505 01:15:23,044 --> 01:15:24,748 - 직업은? - 없어요 506 01:15:25,062 --> 01:15:26,279 - 일을 안 해요? - 그렇소 507 01:15:26,558 --> 01:15:29,410 - 그럼 어떻게 먹고 살죠? - 아파트 임대료도 받고... 508 01:15:30,351 --> 01:15:32,019 - 건물 소유주요? - 그렇소 509 01:15:32,925 --> 01:15:34,559 - 나이는요? - 서른여덟이오 510 01:15:36,056 --> 01:15:39,117 - 순수입은? - 600페소요 511 01:15:39,744 --> 01:15:42,735 - 가족 중 다른 수입원은요? - 혼자 살아요 512 01:15:43,501 --> 01:15:45,205 - 도시 재건축 기부금을 냈나요? - 아뇨 513 01:15:46,528 --> 01:15:48,963 - 마지막 기부는요? - 한번도 낸 적 없소 514 01:15:50,123 --> 01:15:54,088 집은 자택, 전세, 월세 아니면 불법 점유? 515 01:15:54,333 --> 01:15:55,376 자택이오 516 01:15:56,595 --> 01:15:57,951 - 건물이 차압됐나요? - 아니오 517 01:16:01,431 --> 01:16:05,570 - 넓이는 얼마나 되죠? -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518 01:16:05,779 --> 01:16:08,701 - 그것도 몰라요? - 꽤 넓은데요 519 01:16:09,189 --> 01:16:12,459 그렇죠? 100이나 200 정도? 520 01:16:12,494 --> 01:16:15,660 좀 더 큰 것 같은데 정확해야 하나요? 521 01:16:15,939 --> 01:16:17,782 아뇨 말씀하시는 대로 적죠 522 01:16:18,374 --> 01:16:22,165 100에서 300으로 하죠 오차는 나중에 시정하면 되니까 523 01:16:24,011 --> 01:16:26,584 - 건축 자재는 벽돌이죠? - 네 524 01:16:27,698 --> 01:16:33,542 집의 형태는 아파트고요 방이 몇 개죠? 525 01:16:33,960 --> 01:16:36,291 침실 말고 방이 하나 더 있어요 526 01:16:36,326 --> 01:16:38,378 - 가정부 방이 있잖아요 - 그럼 세 개군요 527 01:16:39,145 --> 01:16:44,675 - 세면대는 몇 개죠? - 하나, 둘, 셋... 다섯이오 528 01:16:46,834 --> 01:16:48,329 - 화장실은요? - 3개요 529 01:16:49,143 --> 01:16:50,568 승강기가 둘 530 01:16:51,683 --> 01:16:53,874 보존 상태는? 양호 531 01:16:55,580 --> 01:16:56,691 여기 서명하시오 532 01:17:01,564 --> 01:17:02,745 이건 왜 하는 거죠? 533 01:17:03,199 --> 01:17:06,816 그저 형식적인 절차니까 걱정 마세요 534 01:17:07,061 --> 01:17:11,792 - 하지만... - 일이 있으면 통지하겠습니다 535 01:17:14,680 --> 01:17:17,706 잠깐, 그쪽으로 우회전할 수 없소 536 01:17:17,985 --> 01:17:21,011 - 한 블럭만 가면 되는데... - 안 돼요, 내리시오 537 01:17:21,604 --> 01:17:23,273 여기서 내리죠 538 01:17:33,119 --> 01:17:35,588 나는 아직 임대료로 살고 있다 539 01:17:38,199 --> 01:17:41,330 11년은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540 01:17:43,070 --> 01:17:46,513 손님이 안 온 지 2년이 됐다 541 01:18:05,963 --> 01:18:08,015 내게 때맞춰 오는 건 없다 542 01:18:09,999 --> 01:18:15,286 다른 때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없다 543 01:18:58,764 --> 01:19:00,606 서른여덟에 이미 늙어 버렸다 544 01:19:02,661 --> 01:19:06,208 현명해지기는커녕 더 멍청해졌다 545 01:19:07,288 --> 01:19:12,610 멍청하다 못해 삭아서 말라비틀어졌다 546 01:19:15,046 --> 01:19:17,202 기후 탓인지도 모른다 547 01:19:18,317 --> 01:19:23,813 여기선 모든 게 빨리 익고 금방 썩는다 548 01:19:43,505 --> 01:19:48,989 13살 때 창녀촌에 다녔고 549 01:19:49,822 --> 01:19:52,064 15살에는 천재라고 생각했다 550 01:19:52,089 --> 01:19:55,889 25살에는 가구점 사장이 되었고 551 01:19:56,239 --> 01:19:59,752 라우라와 결혼했다 552 01:20:00,022 --> 01:20:05,449 내 인생은 잎사귀만 크고 열매도 없는 나무 같다 553 01:20:13,939 --> 01:20:16,617 그러나 품위를 가장하고 산다 554 01:20:21,524 --> 01:20:23,749 - 당신이 세르히오요? - 그런데요 555 01:20:23,994 --> 01:20:25,489 난 엘레나의 오빠요 556 01:20:30,272 --> 01:20:32,324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요? 557 01:20:32,604 --> 01:20:35,037 아니오 그 애는 아픈 적이 없소 558 01:20:35,769 --> 01:20:41,370 - 당신이 그 애를 건드렸다면서 - 뭐라고요? 이거 봐요... 559 01:20:41,579 --> 01:20:43,631 문제를 일으켰으면 해결을 해야지 560 01:20:43,911 --> 01:20:45,266 - 무슨 말씀을... - 무슨 얘기냐고? 561 01:20:45,616 --> 01:20:50,415 옷 따위로 해결될 줄 알아? 처음에 결혼하자고 했다면서? 562 01:20:50,452 --> 01:20:53,129 - 이거 보세요 - 이용해 먹고 등을 돌려? 563 01:20:57,097 --> 01:21:00,401 엘레나는 무슨 짓이든 할 여자였다 564 01:21:00,982 --> 01:21:07,638 나는 경찰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두려웠다 565 01:21:08,681 --> 01:21:10,037 이 작자가 어떻게 했지? 566 01:21:21,091 --> 01:21:22,898 - 아저씨는... - 아저씨? 567 01:21:24,008 --> 01:21:25,782 - 당신은 날 속였어요 - 뭐? 568 01:21:28,496 --> 01:21:31,731 부인 옷을 준다면서... 569 01:21:37,369 --> 01:21:39,072 날 범했잖아요 570 01:21:39,282 --> 01:21:43,490 좋아 정 그렇게 말한다면 571 01:21:45,022 --> 01:21:48,362 하지만 사실이 아냐 처녀도 아니었고 572 01:21:48,606 --> 01:21:52,397 개자식! 내 동생을 갈보 취급하다니! 573 01:21:55,077 --> 01:22:01,687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 자포자기 상태였다 574 01:22:03,427 --> 01:22:04,818 될 대로 되라였다 575 01:22:05,132 --> 01:22:09,202 순결을 짓밟다니! 여자한테 제일 중요한 거야 576 01:22:09,481 --> 01:22:13,655 - 여성도 성에 대한 자유가... - 누가 혁명론 강의하랬어? 577 01:22:13,656 --> 01:22:16,612 결혼만 안 해 봐라 죽여 버리겠어 578 01:22:16,823 --> 01:22:18,143 잘 들으시오 579 01:22:18,562 --> 01:22:22,527 결혼을 한다 해도 이렇게 강제로는 못해요 580 01:22:22,980 --> 01:22:25,102 - 내 딸을 조롱하다니! - 진정하세요, 아버지! 581 01:22:25,520 --> 01:22:28,233 나랑 결혼하기 싫어요? 582 01:22:28,791 --> 01:22:33,626 결혼은 하고 싶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야 583 01:22:33,661 --> 01:22:34,948 뭐가 어째? 584 01:22:35,505 --> 01:22:40,792 이혼 증명서도 떼야 하고 혼인 신고도 해야 하고... 585 01:22:40,829 --> 01:22:43,298 - 이혼까지 했어? - 그래요 586 01:22:43,751 --> 01:22:46,185 - 당장 결혼 못하겠어? - 아버지, 제발요! 587 01:22:46,535 --> 01:22:48,203 서류 가져왔어요? 588 01:22:48,240 --> 01:22:51,474 - 그날 밤 애가... - 그럼 내가 가져오죠 589 01:22:51,509 --> 01:22:54,744 바지에 피투성이를 해서 돌아왔잖니 590 01:22:54,780 --> 01:22:57,284 -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요? - 저놈을 죽여 버려! 591 01:22:58,120 --> 01:22:59,754 진정하세요 592 01:23:04,069 --> 01:23:06,469 넌 또 왜 울어? 593 01:23:07,548 --> 01:23:09,078 처녀는 아니었다 594 01:23:10,401 --> 01:23:13,984 불쌍한 인생들 뭘 얻자고 이 짓인가? 595 01:23:17,638 --> 01:23:18,890 할 말 없소? 596 01:23:19,342 --> 01:23:23,308 관계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자발적인 거였어요 597 01:23:23,309 --> 01:23:27,970 겁탈이나 강간 같은 건 추호도 없었어요 598 01:23:33,121 --> 01:23:34,268 서명하시오 599 01:23:36,635 --> 01:23:37,956 가서 앉아요! 600 01:24:23,683 --> 01:24:27,927 피고 세르히오 까르물로는 미성년자인 엘레나 호세를 601 01:24:27,962 --> 01:24:31,232 강간한 혐의로 피소되었습니다 602 01:24:31,546 --> 01:24:35,093 피고는 원고를 속여 그의 소유인 아파트로 유인해 603 01:24:35,094 --> 01:24:39,234 순결을 빼앗았습니다 604 01:24:39,478 --> 01:24:46,122 원고는 미성년자로서 저항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605 01:24:46,715 --> 01:24:48,001 - 진술하겠습니까? - 네 606 01:24:48,559 --> 01:24:50,402 검사의 신문에 답하시오 607 01:24:53,395 --> 01:24:55,968 - 엘레나 호세를 압니까? - 네 608 01:24:56,596 --> 01:24:59,135 - 예의를 갖추어 답하시오 - 네 609 01:24:59,588 --> 01:25:01,778 - 네, 검사님 - 네, 검사님 610 01:25:02,580 --> 01:25:05,710 - 어디서 알게 되었죠? - 23가에서요 611 01:25:06,477 --> 01:25:10,511 원고를 아파트로 유인해 관계를 가진 게 사실이오? 612 01:25:12,078 --> 01:25:13,155 네 613 01:25:13,505 --> 01:25:17,783 피고, 답하시오 사건 당일 밤 이전에 614 01:25:19,246 --> 01:25:24,602 원고가 피고에게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615 01:25:24,638 --> 01:25:27,559 - 말한 적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616 01:25:29,231 --> 01:25:32,570 일관성 있게 진술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만 617 01:25:34,624 --> 01:25:37,093 아무 소용이 없었다 618 01:25:37,118 --> 01:25:44,109 그리고 저한테 옷을 준댔어요 부인이 미국으로 갔다면서요 619 01:25:44,474 --> 01:25:45,795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이 변했다 620 01:25:45,865 --> 01:25:52,126 어제까지 존경받던 내가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621 01:25:54,737 --> 01:25:57,728 이 파렴치한 놈! 나쁜 자식! 622 01:26:11,019 --> 01:26:15,298 - 피고를 죽인다고 했나요? - 결혼을 안 하면 죽인다고 했죠 623 01:26:15,577 --> 01:26:16,863 - 인정하세요? - 네 624 01:26:17,213 --> 01:26:18,429 피고가 뭐라던가요? 625 01:26:18,431 --> 01:26:22,395 서류 절차를 마친 후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626 01:26:22,710 --> 01:26:24,518 언제 의사에게 데려갔나요? 627 01:26:25,284 --> 01:26:28,449 전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628 01:26:28,798 --> 01:26:34,885 그 문제가 생기기 몇 달 전이라고 합니다 629 01:26:34,921 --> 01:26:37,668 - 의사가 뭐라고 했나요? - 잘 모릅니다 630 01:26:37,914 --> 01:26:41,669 - 검사 결과는요? - 판결이 났다 631 01:26:44,733 --> 01:26:46,715 판결문 제1항 632 01:26:47,099 --> 01:26:52,629 피고 세르히오 까르물로는 1962년 1월 25일 저녁 633 01:26:52,665 --> 01:26:57,465 16세의 엘레나 호세를 만나 산책을 제의한 후 634 01:26:58,162 --> 01:27:02,962 피고의 집으로 가 같은 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635 01:27:02,964 --> 01:27:05,850 엘레나 호세의 의료 검진 결과에 따르면 636 01:27:06,199 --> 01:27:09,085 정신적 장애의 징후도 없고 637 01:27:09,469 --> 01:27:13,921 성행위 중에도 의사 표현의 자유를 638 01:27:14,201 --> 01:27:16,287 박탈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639 01:27:16,671 --> 01:27:18,096 판결문 제2항 640 01:27:18,480 --> 01:27:23,072 검찰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들의 잠정 결론을 641 01:27:23,630 --> 01:27:26,412 최종적인 것으로 인정한다 642 01:27:26,761 --> 01:27:29,405 제3항, 피고 세르히오 까르물로 변호인은 643 01:27:29,614 --> 01:27:31,805 검찰 측의 신문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증을 제시했으며 644 01:27:32,327 --> 01:27:37,719 의뢰인인 세르히오 까르물로의 무죄방면을 요청했다 645 01:27:37,756 --> 01:27:41,720 피고의 행동은 검찰이 규정하는 646 01:27:41,756 --> 01:27:48,365 강간에 관한 범죄 구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647 01:27:49,027 --> 01:27:51,810 사회보호법 142, 140조 648 01:27:52,090 --> 01:27:59,464 형법 741, 742조에 따라 다음과 같은 판결을 한다 649 01:27:59,743 --> 01:28:04,161 본 법정은 세르히오 까르물로에 대한 650 01:28:04,162 --> 01:28:08,579 검찰 측의 기소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 651 01:28:08,894 --> 01:28:13,068 이른바 해피엔딩이었다 정의가 승리한 것이다 652 01:28:14,634 --> 01:28:19,399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뭔가 개운치 않다 653 01:28:19,749 --> 01:28:25,315 나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그들은 너무 무지하다 654 01:28:26,092 --> 01:28:29,544 그 후로 그들을 보지 못했다 655 01:28:39,944 --> 01:28:43,735 {\an8}케네디의 백악관 입성으로 전쟁 분위기 조성 656 01:28:54,731 --> 01:28:56,504 {\an8}미혼모, 세쌍둥이 출산 657 01:28:56,992 --> 01:28:58,870 {\an8}모스크바 심장이 2개인 견공 탄생 658 01:29:02,907 --> 01:29:05,654 {\an8}작업장 벽에 붙여두세요 659 01:29:07,917 --> 01:29:12,717 {\an8}파상풍 전염 심각 예방 접종만이 안전책 660 01:29:19,364 --> 01:29:20,406 {\an8}마오쩌둥 연설 661 01:29:21,347 --> 01:29:25,972 {\an8}강제적 방법을 통한 이념 분쟁 해결은 헛될 뿐 아니라 해악적 662 01:29:29,279 --> 01:29:33,070 {\an8}공원 개장 663 01:29:43,404 --> 01:29:44,899 {\an8}즐겁게 일하기 664 01:30:02,296 --> 01:30:07,549 그녀가 사진을 가져왔지만 내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665 01:30:13,430 --> 01:30:19,517 옷은 몸에 달라붙지도 않았고 사람도 많았다 666 01:30:22,754 --> 01:30:28,459 그런 생각은 못 해 봤다 증인은 항상 도처에 있다 667 01:30:47,377 --> 01:30:48,768 1962년 10월 22일 668 01:30:48,803 --> 01:30:51,725 케네디 연설 669 01:30:51,760 --> 01:31:01,084 공격용 미사일 기지가 쿠바에서 발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670 01:31:01,085 --> 01:31:06,094 추가 기지에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은 671 01:31:06,130 --> 01:31:11,069 북미 지역뿐 아니라 남미 도시들을 파괴할 수 있다 672 01:31:11,105 --> 01:31:17,088 게다가 핵무기 탑재력을 갖춘 후방 추진 폭격기를 제조 중이며 673 01:31:17,089 --> 01:31:20,463 대공 기지들도 채비를 갖추었다 674 01:31:20,464 --> 01:31:23,316 이러한 공격 준비행위를 제지하기 위해 675 01:31:23,317 --> 01:31:26,969 쿠바행 군사 장비에 대한 검역이 시행되고 있다 676 01:31:27,005 --> 01:31:29,370 이와 같은 군사적 도발로 677 01:31:29,371 --> 01:31:32,048 이 지역에 대한 위협이 첨예화되고 있다 678 01:31:32,084 --> 01:31:36,536 우리 군은 어떠한 도발 행위도 막아낼 수 있다 679 01:31:48,054 --> 01:31:49,932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 680 01:31:50,350 --> 01:31:54,107 사람들은 전쟁이 장난인 듯 말하고 행동한다 681 01:32:10,564 --> 01:32:17,312 지금 당장 전쟁이 터진다면 저항해 봤자 소용없다 682 01:32:18,009 --> 01:32:22,183 쿠바는 약소국인데다가 너무 가난하다 683 01:32:24,307 --> 01:32:29,142 쿠바의 존엄성에 대한 대가는 너무 비쌌다 684 01:32:29,734 --> 01:32:35,821 우리는 모든 통제의 시도를 거부하는 바이다 685 01:32:37,040 --> 01:32:39,579 어떠한 사찰 행위도 거부한다 686 01:32:39,998 --> 01:32:42,188 아무도 우리를 사찰할 수 없다 687 01:32:42,850 --> 01:32:50,086 우리는 존엄성과 주권을 어떻게 수호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688 01:32:50,609 --> 01:32:55,931 핵으로 우리를 위협한다 해도 우리는 두렵지 않다 689 01:32:56,767 --> 01:33:02,228 우리가 당면한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690 01:33:02,717 --> 01:33:09,377 또한 우리는 모두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 691 01:33:09,401 --> 01:33:13,443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하나다 692 01:33:13,467 --> 01:33:19,193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 혁명가들과 애국자들은 693 01:33:19,217 --> 01:33:23,938 모두 한배를 탔다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694 01:33:24,600 --> 01:33:30,201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695 01:34:11,743 --> 01:34:13,586 {\an8}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