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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퍽 때리는 소리]
- [아파하는 신음]

 

- [퍽퍽 때리는 소리]
- [악 소리]

 

[아파하는 신음]

 

[남자의 힘주는 소리]

 

[후 내뱉는 소리]

 

- [퍽퍽 때리는 소리]
- [악 소리]

 

[남자의 힘주는 소리]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 다 일어나

 

너희가 왜 맞는 줄 알아?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이야

 

창조예술 연극영화과 27기 장성민…

 

[짧은 비명]

 

[남자] 너지?

 

'갈매기' 니나 하겠다고
지원한 또라이가?

 

네 [거친 숨소리]

 

독백, 워크숍 전부
에이플 맞았습니다

 

지원할 자격은 충분…

 

[성민의 힘주는 소리]

 

[남자의 한숨]
아, 이 정신병자 같은 새끼

 

니나 여자 역할이잖아

 

안톤 체호프가 그렇게 썼다고
이 새끼야

 

[떨리는 숨소리]

 

저희 학기 초에

 

교수님께서

 

고전을 재해석하는 것 또한
젊은 예술학도들이 해야…

 

[남자] 야! 이, 씨! 개새끼가

 

- [떨리는 숨소리]
- 아니

 

게이 새끼가 왜 이렇게 나대?

 

[떨리는 숨소리]

 

아, 너 기숙사에 우편 왔는데
못 받았지?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남자] 축하한다, 군대 가네?

 

[떨리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두관] '103사단 한호열 병장
안준호 일병 두 장병은'

 

'모두의 모범이 되었으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함'

 

[박수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일석의 한숨]

 

[찰칵 카메라 셔터음]

 

우리의 역전의 용사들

 

103사단 헌병대의 자랑

 

[병사의 하품 소리]

 

[일석의 쩝 소리]

 

그래도 그렇지

 

이 무식한 자식들아

 

그렇게 힘들게 막

 

[단호하게] 어, 응?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그렇게 사선으로 뛰어들면
어쩌라는 거야?

 

이 대장 마음은 생각 안 해?

 

[준호, 호열] 아닙니다

 

[웃으며] 그래도 잘했어, 아이고

 

[두관] 으휴! [웃음]

 

[격한 웃음]

 

[웃으며] 아이고, 잘했고

 

이 대장한테 와

 

[쩝 소리]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버지한테 와, 응?

 

[수사관] 자
사진 촬영하겠습니다

 

- 네, 찍겠습니다
- [삑 카메라 소리]

 

- 하나, 둘, 셋
- [두관이 나지막이] 웃어

 

[찰칵 카메라 셔터음]

 

- 상 펴
- [찰칵 카메라 셔터음]

 

- [찰칵 카메라 셔터음]
- [수사관] 둘, 셋

 

- [두관이 나지막이] 화이팅!
- [계속되는 카메라 셔터음]

 

[찰칵]

 

[범구] 백 퍼 국군교도소
끌려갈 줄 알았더만

 

[준호] 저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포상이라니

 

특수단 단장이
직접 루리한테 수갑을 채웠으니

 

전부 다 칭찬하고, 칭찬받고

 

뭐, 그런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거지

 

보좌관님도 복귀시켰고

 

[호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저희 포상 휴가는

 

[웃으며] 얼마나 됩니까?

 

- [경쾌한 음악]
- 15일? 20일?

 

그냥 제대하겠다 그러시죠?

 

아!

 

그러면 제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의가사 시켜줘?

 

할 일 쌓여 있으니까 나가
[후 내뱉는 숨소리]

 

[호열의 아쉬워하는 탄성]
내 포상, 내 포상…

 

[호열의 아쉬워하는 탄성]

 

안 나가?

 

충성

 

충성

 

[호열의 숨 내뱉는 소리]

 

[끼익 쾅 문 닫히는 소리]

 

[호열] 아, 정말 콱
의가사 해버릴까 보다, 씨

 

[준호] 그런데 한호열 병장님
제대하면 뭐 하실 겁니까?

 

[호열] 갑자기?

 

[호열이 조용히] 음… 나는, 나는…

 

매니지먼트 사업할 거야

 

내가 이렇게 사람 탈을 딱 보잖아?

 

그러면 이 양반이

 

잘될 사람인지 안될 사람인지
딱 보이거든?

 

우리 준호는…

 

[호열의 씁 소리]

 

배우 할 상은 아니다, 응?

 

예, 뭐,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지섭] 야, D.P.야

 

- [호열, 준호] 충성
- [지섭] 응

 

야, 너희 이거 탈영병 신상
뜬 거 봤어?

 

[호열] 아, 그러십니까?

 

[피식 웃으며] 고생 많으십니다

 

[지섭이 한숨 쉬며] 이 새끼
말년 돼 가지고 진짜, 씨…

 

[씁 숨 들이켜는 소리]
경찰서에서 연락 왔는데

 

이거 한 번 놓쳤던 적이 있는
애라 그러거든?

 

장성민이라고

 

누구라고 하셨습니까?

 

[지섭] 야, 왜 이렇게
두 번 말하게 하냐?

 

군단 포병대대 장성민
장성민 상병, 됐어?

 

받아, 인마, 팔 아파

 

어이, 이 새끼 말년 되더니
들리는 게 없네, 괜찮아?

 

[차분한 음악]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디제이] 오빠, 오빠, 오빠
나 봐 봐, 나 봐 봐

 

자, '렛츠 파티 타임'

 

[손님] 언니 예뻐요!

 

- [신나는 음악 소리가 커진다]
- [사람들의 환호]

 

[계속되는 사람들의 환호]

 

[사람들의 신나는 환호]

 

야, 너 그런 거 하지 마

 

아이, 저 씨발놈이

 

[멀어지는 발소리]

 

[밖의 환호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매너 없는 새끼, 씨

 

[쯧 소리]

 

[똑똑 노크 소리]

 

오늘 진짜 왜 그러니?

 

니나 옷 아직 안 갈아입었거든?

 

[호열] 장성민 상병?

 

[의미심장한 음악]

 

[성민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성민의 떨리는 숨소리]

 

[성민의 옅은 흐느낌]

 

맞으시죠?

 

[떨리는 숨소리]

 

[호열] 맞네, 맞아

 

안녕하십니까?

 

[떨리는 숨소리]

 

저는 육군 헌병대
군탈체포조 한호열…

 

[성민] 이, 씨

 

깜짝이야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떨리는 숨소리]

 

왜, 이거로 나 찌르게?

 

별로 좋은 방법 아닌 것 같은데요

 

- 그러면 이렇게 하자고
- [성민이 소리치며] 제발!

 

[성민] 제발, 제발…

 

장성민 상병

 

[성민] 제발, 제발 오지 마세요

 

내가 도와줄게요

 

[나지막이] 오지 마, 제발
[흐느낌]

 

- [성민] 제발
- 자, 돌아갑시다

 

제발!

 

[신나는 음악이 작게 흐른다]

 

[쯧 소리]

 

아, 왜 이렇게 안 나와, 씨

 

아, 씨…

 

[성우가 하품하며]
아, 왜 안 나와? 씨

 

[남자의 힘겨운 숨소리]

 

뭐야?

 

[당황하며] 뭐야, 뭐?
뭐야, 이, 씨

 

어, 저기 뭐야, 저…

 

[무거운 음악]

 

한 일뱀, 아, 한호열!

 

- 아, 저, 정신 차려! 정…
- [힘겨운 숨소리]

 

아, 씨발

 

[성우의 떨리는 숨소리]

 

장성민, 이 미친 새끼가, 이, 씨

 

씨발…

 

[칙 소리]

 

[준호] 저기…

 

장성민이라고
혹시 이 친구 아세요?

 

[드래그 퀸1] 모른다고
몇 번 말해? 아, 짜증 나, 씨

 

- [준호] 자세히 좀 봐주세요
- [드래그 퀸2] 아, 귀찮아

 

[드래그 퀸1] 아
오늘 출근 전부터 왜 이러니?

 

- [드래그 퀸1] 진상 파티 각이다
- [드래그 퀸2] 하, 내 말이

 

[드래그 퀸1]
볼일들 끝났으면 빨리 가시지

 

- [드래그 퀸1의 한숨]
- 한호열 병장님?

 

왜?

 

[준호] 뭐 어디 불편하십니까?

 

[호열] 아니, 편해

 

준호야, 형은 이렇게
마음이 너무 편하면은

 

이렇게 침착해져

 

[호열의 쩝 소리]

 

그런가 보다 하겠습니다

 

[호열] 진짜야

 

- [준호] 예
- [호열] 야호

 

- [시끄러운 웅성거림]
- [따르릉 전화 울리는 소리]

 

[남자1] 아오, 이놈 잘못이지

 

- 미치겠다, 진짜로
- [계속 울리는 전화]

 

[형사] 안 들려, 야, 이 새끼야

 

여보세요? 알겠어요, 알겠어
잠깐만요, 끊어, 끊어, 끊어, 끊어

 

에이, 이 새끼 때문에 안 들려

 

- 야, 이 새끼야, 조용히 해
- [남자1의 신음] 아, 씨!

 

[크게 한숨 쉬며] 아유
진짜 내가!

 

[소리치며] 야! 조용 안 해
이 새끼들아!

 

- 아, 이 새끼들 진짜
- [조용해진다]

 

[덜그럭 의자 소리]

 

- [형사의 한숨]
- [끽 의자 소리]

 

이거 드시면 안 돼요
이거 일주일 넘은 거예요

 

종일 화장실 가겠네

 

[형사의 웃음]

 

자, 아무튼 간에…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

 

우리도 뭐, 얻어걸린 건데

 

그러니까, 우리가 웬 잡범 놈을
하나 물었어요

 

아! 이거를, 잠깐만…

 

하여튼 간에 그 잡범 놈이

 

뭐, 이거 불법적으로다가

 

이것저것 잡스러운 거
다 하는 놈들 있죠?

 

뭐, 흥신소
뭐, 심부름센터 같은 거

 

그런데 걔네 고객 리스트에
장성민이라는 이름이 있었어요

 

그, 거기서 찾는 탈영병 맞죠?

 

- 뭘 의뢰하려고 했던 거죠?
- [형사] 예?

 

그건 나도 모르죠

 

이제 그거를 두 분이서
직접 만나서 물어보시고

 

[형사] 편안하게, 두 분이서

 

[흥미로운 음악]

 

[호열] 그냥

 

[웃으며] 세 분

 

- 경찰, D.P. 합동 작전 [웃음]
- [준호] 예

 

[익살스러운 효과음]

 

- 아, 저요? [웃음]
- [호열] 네, 트리오, 트리오

 

- 예
- [형사] 아이, 뭐

 

[형사] 저희도 그러고 싶죠
그러고 싶은데

 

지금 보시다시피 우리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 가지고

 

예? 그 정도 사이즈 되는 애들
유치장에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

 

[남자2의 울음]

 

아, 저 이태원 잘 모르는데?

 

잠깐만요

 

- 아, 저 아저씨 진짜 또 왔네
- [남자2의 울음]

 

아저씨! 그 경찰서에서 울지 말고

 

변호사 불러, 변호사!

 

아이, 그 허구한 날 여기 와서
울고 자빠졌어

 

진짜 열받아 죽겠네

 

[남자2가 울며] 어머니, 아버지

 

뭐 해? 빨리 데리고 나가
이 새끼들아

 

- [군가 소리]
- [지섭] 호열이한테 칼빵한 애가

 

장성민이었구나

 

장성민이 얘가
연영과 나왔다면서, 응?

 

학점도 좋네

 

고등학교 때 청소년 연극 축제
여우주연상 후보

 

[숨 들이켜는 소리]

 

여우, 여우주연상?

 

[쩝쩝 먹는 소리]

 

[범구] 안톤 체호프 '갈매기'
니나 역

 

비련의 여주인공이죠 [한숨]

 

- 제목인 '갈매기'가…
- [툭툭 종이 소리]

 

니나를 뜻하니까

 

[지섭] 아니, 뭐, 담당관님
연극을 좀 아세요?

 

[범구가 쩝쩝대며]
저도 꿈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연극부였고

 

- '햄릿'만 했다고요
- [기영의 놀란 소리]

 

[쩝쩝 먹는 소리]

 

어…

 

[기영] 인트라넷 보면 말입니다

 

육군 전체에 전설적인
장기 군탈자가 딱 셋 나옵니다

 

첫 번째는 저 후방 향토사단에

 

공금 횡령 하고 토낀
행보관이 8년 차

 

그리고 우리 한호열 병장

 

한호열 병장 칼로 담근
장성민이가 5년 차

 

마지막 한 명이 누군데?

 

6·25 때 탈영한 양반
하나 있습니다

 

뭐,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만두 드십시오

 

[범구의 쩝쩝 소리]

 

우리 기영이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탁 치는 소리]

 

말뚝 박자

 

제가 네 번째 장기 군탈이
될 수도 있지 말입니다

 

[범구] 이놈의 자식

 

[기영] 아!

 

[기영이 큰 소리로] 아!

 

[지섭이 캬 내뱉는 소리]

 

[지섭] 소원 수리에 써라, 응?

 

[준호] 그러면 장성민은
계속 이태원에 있었다는 건데

 

[호열] 그렇지, 성민이가 지내기에
여기만 한 데가 없지

 

'애니웨이'

 

만나자고 연락된 거지? 어?

 

네, 막 크게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호열] '오케이, 퍼햅스…'
- [남자] 전화 주신 분들?

 

[남자가 씁 들이켜는 소리]

 

[남자가 후 내뱉는 소리]

 

맞아?

 

[남자가 씁 들이켜는 소리]

 

- [호열의 헛기침]
- [남자가 후 내뱉는 소리]

 

[남자의 씁 소리]

 

암호

 

[준호] 어흥어흥?

 

[씁 들이켜는 소리]

 

따라와

 

[호열] 와, 씨,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맞췄어?

 

- [준호] 아니, 그냥, 호랑이니까?
- [호열] 어

 

[호열] 너 진짜, 와, 대박이다

 

[웃으며] 우와, 너 씨…

 

[벌레 우는 소리]

 

[야옹 소리]

 

[준호] 아, 씨
느낌이 쎄하지 말입니다

 

[호열] 응, 나 이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면
이런 차 나오지 않냐?

 

그, 그 장기 막 뽑고, 막 그런 데…

 

[준호의 숨 들이켜는 소리]

 

저희 다음에 다시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호열] 그러자, 그러자

 

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나가야…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드르륵 문 닫히는 소리]

 

[한숨]

 

[준호가 꿀꺽 침 삼키는 소리]

 

[브로커가 씁 들이켜는 소리]

 

[후 내뱉는 소리]

 

[준호의 기침]

 

[브로커] 그래서?

 

무슨 일로 왔는데?

 

[호열] 아, 예, 저희는 사람을…

 

사람?

 

- [호열] 예 [웃음]
- [준호] 예

 

[호열의 멋쩍은 웃음]

 

야옹야옹

 

찍찍 [웃음]

 

- [준호] 네?
- 응?

 

우리 암호는 야옹야옹이라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호열의 한숨]

 

- [덜컥 문 열리는 소리]
- [호열의 놀란 숨소리]

 

- [익살스러운 효과음]
- [흥미로운 음악]

 

야옹

 

내려

 

[깡패1] 뭐 하냐? 빨리빨리 내려

 

[깡패2] 하이, 친구들

 

- [깡패3] 야, 오늘 간지나게 맞자
- [부릉 오토바이 오는 소리]

 

[깡패4] 안녕하세요

 

- [깡패3] 어, 왔어?
- [깡패2] 왔어?

 

- [쾅 방망이 소리]
- [깡패5] 아, 이 새끼들 진짜…

 

고생이 많으십니다

 

- [칵 가래침 뱉는 소리]
- 수고하십니다

 

[쿵 방망이 치는 소리]

 

[브로커] 너희들
뭐 하는 새끼들이야?

 

짭새니?

 

[호열의 헛웃음] 짭새라니요?

 

- 저, 저 아닌데
- 아뇨, 저희 그런 거 아니에요

 

[브로커] 새끼, 얘네들이, 이게

 

야! 조져

 

- [쾅 방망이 소리]
- [위협적인 웅성거림]

 

- [깡패3] 이런 씨발, 씨…
- [쿵쿵 치는 소리]

 

- [철문 소리]
- [남자1] 동작 그만!

 

[깡패3] 뭐야?

 

- 꼼짝 마, 이 새끼들아!
- [남자2] 야, 들어와

 

거기 괜찮아요?

 

- [준호] 네
- [깡패2] 야, 야

 

[호열] 저기요, 저기요 [웃음]

 

[형사] 아니, 이 새끼들, 우리가
움직이면 자꾸 냄새를 맡더라고

 

- 아이 씨…
- [익살스러운 음악]

 

기다려요잉?

 

- 다 잡아!
- [깡패3] 막아, 막아, 다 막아!

 

- [브로커] 막으라고, 빨리 막아!
- [깡패2] 야, 이 새끼들아!

 

[경찰의 기합]

 

[깡패2의 신음]

 

[나지막이] 씨발, 가만히 있어

 

[깡패3의 힘주는 소리]

 

- [깡패들] 야, 막아, 막아
- [형사] 하루 종일 잡을래?

 

- [퍽퍽 소리]
- [깡패1] 야, 이 새끼야!

 

- [브로커의 비명]
- [퍽 소리]

 

야, 야, 야, 일어나!

 

[브로커의 겁먹은 숨소리]

 

저, 저, 저! 저기! 저기!

 

[헉헉대는 소리]

 

- [브로커] 나오라고! 나와! 나와!
- [여자의 비명]

 

['이태원 프리덤'이 흐른다]

 

[브로커] 꺼져, 씨발, 오지 마
나오라고, 뒈지기 싫으면!

 

[호열] 치타야, 치타 [거친 탄성]

 

[브로커의 포효]

 

[브로커] 꺼지라고
죽여버리기 전에, 씨발년들

 

- 야, 나와, 개새끼야!
- [여자의 비명]

 

- 다 꺼져! 씨발!
- [따릉 자전거 종소리]

 

[여자] 야, 이 개새끼야!

 

[소란스러운 웅성거림]

 

- [준호] 저기, 저기
- [호열] 괜찮으세요?

 

[준호] 저기, 저기!
괜찮으세요?

 

- [따릉 자전거 종소리]
- [브로커의 포효]

 

- [브로커의 포효]
- [끼익 급정차음]

 

[호열] 준호야, 타
형이 두 발이 안 돼

 

- [준호] 아이 씨
- [호열] 빨리 타!

 

- [호열의 힘주는 소리]
- [달달 바퀴 소리]

 

[빵빵대는 차 경적]

 

[브로커] 너, 이 씨발 새끼
왜 따라와?

 

- [빵빵대는 차 경적]
- [힘주는 소리]

 

아, 이 새끼, 씨발
뒤에 따라붙었어! 씨발놈이

 

개새끼들아, 비켜, 이 개새끼들아!

 

- [브로커] 저리 꺼져, 씨발놈아
- [경적]

 

- 안 잡혀, 안 잡혀, 절대 안 잡혀
- [차 경적]

 

안 잡혀, 안 잡혀
절대 안 잡혀, 씨발

 

[크게 숨 내뱉는 소리]

 

[브로커] 내가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까지 했었다, 인마!

 

- [차 경적]
- [준호의 힘주는 소리]

 

어, 이제 가까워, 가까워
[헉헉대는 숨소리]

 

[놀란 소리]

 

[타이어 마찰음]

 

- [준호의 헉헉대는 숨소리]
- ['이태원 프리덤'이 멈춘다]

 

[브로커] 잘했어, 잘했어

 

[웃으며] 안 잡혔어 [안도의 한숨]

 

[숨 내뱉는 소리]

 

아, 시원해!

 

[거친 숨소리]

 

엉?

 

['이태원 프리덤'이 흐른다]

 

[브로커의 놀란 소리]

 

저 새끼, 쫓아와

 

아, 징그러운 새끼, 개새끼

 

- [거친 숨소리]
- [브로커] 계속 쫓아와!

 

- [정차음]
- [준호의 거친 숨소리]

 

기사님, 기사님 왜 안 가?
에이!

 

[계속 흐르는 '이태원 프리덤']

 

[준호의 힘주는 소리]

 

[브로커] 오 마이 갓!

 

와, 저 새끼 또 쫓아와

 

좀 나오라고!

 

[브로커의 당황한 탄성]

 

[끼익 타이어 마찰음]

 

[배달원의 신음]

 

[브로커의 포효]

 

[여자의 놀란 소리]

 

[웅성거림]

 

[사람들의 놀란 탄성과 환호]

 

- [브로커의 포효]
- 아이, 씨

 

- [여자의 비명]
- [브로커의 힘주는 소리]

 

- [끼익 바퀴 마찰음]
- [힘주는 소리]

 

- [준호의 비명]
- [웅성거림]

 

- [끼익 바퀴 소리]
- [준호의 거친 숨소리]

 

- [준호] 아, 씨
- [브로커] 안녕, 씨발놈아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가까워지는 바퀴 소리]

 

어?

 

뭐야, 저거?

 

[안내 음성] 빵빵빵

 

신선함을 담은 코코가 지나갑니다

 

[웃으며] 잘했어, 잘했어

 

[계속 웃으며] 내가 이겼어

 

[안내 음성] 빵빵빵

 

[브로커의 웃음]

 

- [호열] 드셔
- [브로커의 웃음]

 

[놀란 소리]

 

 

- [힘주는 소리]
- [경쾌한 음악]

 

- [힘주는 소리]
- [달달 바퀴 소리]

 

[거친 숨을 몰아쉰다]

 

- 화이팅! 힘내, 힘내! 좋아!
- [탁탁 두드리는 소리]

 

- [브로커] 아이, 씨
- [호열] 발 안 보여, 발 안 보여!

 

[호열] 와, 와, 와, 와, 와

 

[거친 숨소리]

 

[호열] 포기하면 편해요, 타셔

 

겁나 시원해, 여기

 

- [호열] 타셔
- [힘주는 소리]

 

- [브로커의 힘주는 소리]
- [호열] 어쭈?

 

[탁 소리]

 

누나, 우리 우회전하실까?

 

[요구르트 아줌마] 이거
직진밖에 안 돼

 

[호열] 어?

 

[다가오는 발소리]

 

[헉헉대며] 준호야, 준호야
여기 역 앞에 삼거리, 어, 삼거리

 

네, 다 왔습니다

 

- [남자] 짠!
- [여자] 짠!

 

[브로커의 거친 숨소리]

 

[브로커가 헉헉대며]
물, 물, 물, 물…

 

뭐 하시는 거예요?

 

[준호의 거친 숨소리]

 

야, 야옹야옹

 

[준호의 거친 숨소리]

 

고양이 잡기 힘드네?

 

[브로커의 거친 숨소리]

 

- [쨍 칼 소리]
- [사람들의 비명]

 

[브로커의 거친 숨소리]

 

[브로커] 나가, 씨발!

 

어디까지 쫓아올 거야?
이 개새끼야 [울먹인다]

 

- [호열] 너 잡힐 때까지
- 응?

 

- [풉 뱉는 소리]
- [사람들의 비명]

 

- [브로커의 신음]
- [쨍그랑]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탁 쓰러지는 소리]

 

[흥미로운 음악]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준호] 그런데

 

왜 항상 마지막에 나타나서
멋있는 것만…

 

- [여자] 대박, 찍었니?
- [남자] 졸라 멋있어요

 

[준호의 한숨]

 

[멀리서 따르릉 전화 울리는 소리]

 

[준호] 장성민이라고…

 

[브로커] 아니

 

내가 신분 세탁해 준 애들이
한두 명이 아닌데

 

어떻게 이걸 일일이
다 기억을 해요?

 

[형사] 야, 이 새끼
한두 명 아니니까

 

일일이 봐, 이 새끼야, 그러면
확, 새끼가, 씨

 

[쯧 소리] 그러면

 

- 편하게들 질문하세요
- [호열] 네, 고맙습니다

 

[브로커] 죄송합니다

 

그런데요

 

우리 군바리 받은…

 

잠깐만요

 

얘, 니나인데?

 

아, 기억나요

 

그때 자기가 누구
칼로 찔러버렸다고

 

질질 짜면서 왔었는데

 

[한숨]

 

[잔잔한 음악]

 

[성민이 떨리는 숨을 내쉬며]
저 진짜 도망가야 돼요

 

[성민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제발요

 

[씁 소리] 제발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돼요?

 

제가 월급 받는 건 꼬박꼬박

 

- 다 갖다드릴 테니까
- [브로커의 한숨] 아니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누가 보면
내가 돈 뺏는 사람인 줄…

 

사람 하나 살리자고요!
[복받친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제발

 

나 거기 다시 들어가면

 

[병사] 성민아!

 

아, 이 새끼 눈빛이
존나 문란하네, 진짜?

 

어휴, 이 가슴
이거, 이거 어떡하냐?

 

[흐느끼는 숨소리]

 

- 저 진짜 죽어요
- [브로커] 여보세요

 

[브로커] 죽는 거는 본인 사정이고

 

그리고 우리가 이 서비스하는
조건이라는 게, 응?

 

[큰 소리로] 그거 안 내려
그거 안 내려!

 

[성민의 씩씩대는 숨소리]

 

[단호하게] 어차피 죽을 거
그냥 여기서 죽지, 뭐

 

죽어도 밖에서 죽을 거야

 

[거친 숨소리]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점점 더 거칠어지는 숨소리]

 

씨발!

 

제발

 

[나지막이 흐느끼며]
제발요, 제발…

 

[흐느낌]

 

- [나지막이] 제발
- [브로커의 한숨]

 

[브로커] 그래서
인천으로 보냈어요

 

[흐느낌]

 

여기서는 감당도 안 되고

 

애가 너무 절박해 보이니까

 

[잔잔한 음악]

 

인천에 신분 세탁하는
애들한테라도 한번 가보라고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부딪히는 소리]

 

[호열] 야, 이…

 

체호프 작품이랑은 다르다, 야

 

[호열의 한숨]

 

[남자1] 얼른 나오세요!

 

- [새 지저귀는 소리]
- 일합시다, 일!

 

[남자2의 하품]

 

[남자2] 어, 일어나셨어요?

 

- [남자2] 이따 뵐게요
- [남자1] 어, 그래

 

[달칵 자물쇠 잠그는 소리]

 

[성민의 숨 내뱉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기계 소음]

 

[멀리서 쾅 기계 소리]

 

- [쾅 소리]
- [직원들의 놀란 비명] 어, 어!

 

- [커다란 쾅 소리]
- [직원들의 놀란 비명]

 

[남자] 뭐 하냐?

 

- [놀란 웅성거림]
- [남자] 비켜, 비켜

 

[남자] 괜찮아?

 

[성민의 거친 숨소리]

 

- [남자] 아이 씨
- [거친 숨소리]

 

- 그러니까 밤마다 쉬어야지
- [웅성거림]

 

뭔 투잡을 뛰겠다고
기어 나가고 그래?

 

너 이거 찧었으면 병신 됐어, 인마

 

[놀란 숨소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남자의 한숨]

 

[성민의 쩝 소리]

 

[길게 숨을 내뱉는다]

 

- [잔잔한 피아노 음악]
- [한숨]

 

- ['헤드윅 - Wig In A Box']
- [성민] ♪ 오늘 같은 ♪

 

♪ 세상 어지러운 이 밤 ♪

 

♪ 트레일러 타운 ♪

 

♪ 불빛이 꺼지면 ♪

 

♪ 난 외로워 ♪

 

♪ 난 지쳐 ♪

 

♪ 슬픔에 터질 것 같아 ♪

 

[바텐더1] 언니, 니나 언니
노래 진짜 잘하지 않아요?

 

[바텐더2의 옅은 웃음] 그러게

 

[성민] ♪ 이제
여행을 떠날 시간 ♪

 

♪ 내 얼굴엔 메이크업 ♪

 

♪ 카세트테이프 노래 ♪

 

♪ 가발로 마무리하면 ♪

 

♪ 어느새 난 미소 짓는 ♪

 

♪ 미인 대회 여왕님 ♪

 

♪ 언제까지나 ♪

 

♪ 나는 잠들면 안 돼 ♪

 

[신나는 리듬으로 바뀌는 음악]

 

♪ 지나간 내 과거들과 ♪

 

♪ 여자로 변한 날 보면 ♪

 

♪ 요지경 세상사 ♪

 

♪ 신기한 인생 ♪

 

♪ 지금은 술 한잔 들이켜고 ♪

 

♪ 바라봐 벨벳 상자 속 ♪

 

♪ 선물 받은 내 가발 ♪

 

♪ 내 얼굴엔 메이크업 ♪

 

♪ 리듬 앤드 블루스 ♪

 

♪ 예쁜 선물 가발을 쓰면 ♪

 

[잔잔하게 바뀌는 음악]

 

[떨리는 목소리로]
♪ 어느새 난 ♪

 

♪ 미소 짓는 ♪

 

♪ 미인 대회 여왕님 ♪

 

♪ 언제까지나 ♪

 

[성민의 떨리는 숨소리]

 

♪ 나는 잠들면 ♪

 

♪ 안 돼 ♪

 

[잦아드는 음악]

 

[쓱 비비는 소리]

 

마음이 이상하다

 

장성민이

 

[호열의 숨 들이켜는 소리]

 

밉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이상해

 

[헛기침하며] 장성민

 

[후루룩 먹는 소리]

 

안 잡는 건 어떻습니까?

 

허치도 때처럼…

 

그게 성민이한테 도움이 될까?

 

아, 느끼해

 

아,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왜?

 

동정 금지, 잡생각 금지

 

- 예, 알겠습니다
- [호열] 가자

 

[멀어지는 발소리]

 

- [호열] 어, 기영아
- [리듬감 있는 음악]

 

성민이 가게 위치 나왔어?

 

이거, 이거 [한숨]

 

동인천 어디인 거 같기는 한데

 

- 이거 하나하나씩 뒤지려면
- [다가오는 발소리]

 

시간이 조금… 어?

 

야, D.P.야 [한숨]

 

그렇게는 백날 천날 해도
못 찾을 것 같고

 

알고 보니까 성민이가

 

걔네들한테서
신분증도 하나 만들었다네?

 

[호열] 엉? 위조 신분증 말입니까?

 

어, 여권

 

어디를 가려고 한 건지

 

몇 년 동안이나
숨어 살다가 말이야

 

그래서

 

한 번 더 경찰들이랑 협조해서
뭘 좀 해볼까 하는데

 

[호열의 한숨]
또 뭔 짓을 시키려고요

 

[후 내뱉는 소리]

 

[형사] 아니

 

[와작와작 씹으며]
우리 그 지난번에 잡았던

 

그 고양이 새끼 있잖아요?

 

아휴, 매워, 네

 

[배달원] 짜장면 배달 왔습니다

 

아니, 그 위의 대가리가
유명한 기술자예요

 

그 위조 신분증 만드는 기술자, 네

 

[탁 젓가락 놓는 소리]

 

아니, 또

 

우리는, 응?

 

이 양반을 잡아야 우리가
이 사건이 쫑 나는데, 이거

 

 

[형사] 합동 작전 한 번만
더 해봅시다, 오케이?

 

[다가오는 발소리]

 

[조직원1] 암호

 

야옹… 야옹!

 

[흥미로운 음악]

 

[조직원1] 야, 오늘 몇이야?

 

[조직원2] 형님, 나오셨습니까?

 

- [조직원3] 자, 내립시다
- [조직원2] 13명입니다

 

- [조직원4] 내려
- [조직원3] 형님 오셨습니까?

 

[조직원1] 야, 내 앞에 치워!

 

- [조직원2] 비켜, 비켜!
- [조직원5] 형님

 

- [호열] 준호야
- [조직원5] 나오셨습니까, 형님

 

[호열] 이태원이랑은
스케일이 다르네?

 

- [조직원5] 다음
- [준호] 그러게 말입니다

 

[조직원5] 인수증

 

[준호] 안녕하세요

 

[준호가 씁 들이켜는 소리]

 

[노인]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준호] 예

 

예,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어…

 

거둬주신다면은

 

이 한목숨, 여기 두 목숨

 

바쳐서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이, 인천 앞바다까지 온 이들은

 

모두 마지막 생까지
당도한 사람들이지

 

무슨 연유인지 얘기를 들어 보고

 

우리 식구로 받아들일지
정하도록 하마

 

[호열] 어떻게?

 

[노인] 만약!

 

거짓을 고할 시는

 

사지를 찢어서

 

인천 앞바다의 사이다로
만들고 말 것이야!

 

저희는 강원도에서 온
탈영병입니다

 

[준호가 조용히] 탈영병이요?

 

[호열의 한숨]

 

[주저하며] 예, 어, 예, 그…

 

저희가 그러니까 군 복무 중인

 

- [잔잔한 음악]
- 군인이었다가…

 

탈영병이라고?

 

[호열] 예

 

[노인] 탈영병이라는 말이냐?

 

- [준호] 어?
- 왜 그러십니까?

 

- 괜찮으십니까?
- [노인의 신음]

 

[노인]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5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꿈속에서 나타나고는 하지

 

그 지옥 같은 그곳이

 

지금도 누가 쫓아올 것만 같구나

 

너희들 마음은 내가 잘 알아

 

[탁탁 손 치는 소리]

 

여전히 거기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더란 말이냐?

 

- [노인] 응?
- 선배?

 

[거친 숨소리]

 

[노인] 바로 얘네들
채용해서 일 가르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인] 어, 그래, 어, 자

 

[준호의 후 내뱉는 숨소리]

 

저 할아버지
잡아야 되는 거 아니야?

 

탈영병이잖아?

 

[조직원1] 야, 너희 경찰이지?

 

[웅성거림]

 

[준호의 한숨과 헛웃음]

 

[웅성거림]

 

경찰 닮았다는 소리 자주 들어요

 

[호열, 준호의 웃음]

 

[조직원1] 이태원 애들 전화입니다

 

- 쟤들 곰인 것 같습니다
- [조직원들의 성난 소리]

 

[조직원2의 웃음]

 

[위협적인 웅성거림]

 

[익살스러운 음악]

 

우리가 도망친 적이 있던가?

 

[떨리는 목소리로] 어…
쫓아가 본 적만 있는 거 같습니다

 

- [호열] 음
- [조직원1] 잡아!

 

[조직원2] 뭐 하냐? 잡아, 빨리!

 

[조직원들의 성난 함성]

 

- [조직원3] 잡아, 잡아, 잡아!
- [준호] 씨

 

- [준호] 어, 씨
- [조직원4의 기합]

 

- [조직원5의 기합]
- [준호의 힘주는 소리]

 

[호열] 아홉 시, 아홉 시, 아홉 시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조직원들의 놀란 소리]

 

[준호] 에이 씨

 

[준호의 힘주는 소리]

 

[호열, 준호의 힘주는 소리]

 

[호열] 오지 마!

 

[조직원2] 야, 따라붙어
따라붙어, 따라붙어!

 

- [호열] 밀어, 밀어, 밀어
- [준호의 힘주는 소리]

 

[준호, 호열의 힘주는 소리]

 

[조직원들의 당황한 비명]

 

[호열] 위로, 위로, 위로!

 

[조직원1] 잡아라!

 

[조직원2] 야, 빨리빨리 올라가
올라가

 

야, 이 새끼야, 어디를 가는 거야?

 

[소란스러운 웅성거림]

 

[호열의 비명]

 

- [쨍 굉음]
- [호열의 거친 숨소리]

 

[준호의 거친 숨소리]

 

[호열, 준호의 놀란 소리]

 

[호열의 거친 숨소리]

 

[조직원5] 야, 야, 저기 잡아!

 

- [쨍그랑 부딪히는 소리]
- [호열의 기합]

 

[조직원들이 놀라며] 어, 어, 어

 

- [준호] 아, 아이 씨
- [호열의 신음]

 

- [조직원6] 야! 야!
- [호열] 아이 씨

 

[조직원6] 야, 야, 잡아! 잡아!

 

[조직원7] 야, 야! 튀잖아!

 

[호열] 각자 도생하자!

 

- [준호] 아이, 씨
- [조직원들이 소리친다]

 

[준호] 아, 한호열 진짜!

 

[조직원8] 야! 잡아라!

 

이리 안 와! 야!

 

[거친 숨소리]

 

[조직원들의 거친 말소리]

 

[조직원들의 놀란 소리]

 

- [포효]
- [조직원1] 야, 씨발!

 

아이 씨

 

[조직원들의 다급한 말소리]

 

- [조직원1] 야, 아, 빨리 와!
- [흡 소리]

 

- [달려오는 발소리]
- [떨리는 숨소리]

 

빨리 잡아, 빨리

 

[조직원1] 에이 씨!

 

[준호] 씨…

 

[거친 숨소리]

 

- [철컹 문소리]
- [조직원2] 제가 저리 가겠습니다

 

[준호의 놀란 소리]

 

- [조직원1] 야, 빨리 와
- [쾅 문 닫히는 소리]

 

[조직원1] 아,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 씨, 어?

 

- [조직원1] 어디 숨었냐?
- [조직원2] 야!

 

- [조직원1] 이 새끼, 이거…
- [탁 소리]

 

[여자의 옅은 웃음]

 

감사합니다

 

[계속되는 여자의 웃음]

 

옷이 왜 이래요?

 

어?

 

[영옥] 하나도 안 변했네

 

동네 시끄럽게 하는 것도

 

[준호] 아, 여, 여기 어떻게…

 

잘 지내셨어요?

 

뭐, 덕분에?

 

[조직원1] 아, 진짜 어디 간 거야?
도대체

 

- [영옥] 쉿
- [조직원1] 뭐 해? 안 찾아?

 

따라와요

 

[조직원1] 어휴, 미치겠네

 

[멀어지는 발소리]

 

아니, 그런데 여기는…

 

[조직원들의 시끄러운 외침]

 

[다가오는 발소리]

 

[영옥의 웃음]

 

[영옥] 어떻게 이렇게 만나?

 

진짜 신기하네

 

아직도 군인인가?

 

이제 일병?

 

[피식 웃는 소리]

 

[준호] 네, 그쪽도 그대로네요

 

뭐, 오늘도 누구 찾는 거예요?

 

매번 그렇죠, 뭐

 

[웃음]

 

[준호] 그런데 이런 데도
가게가 있네요?

 

[영옥] 여기? 꽤 유명한데

 

공연 같은 것도 하고

 

왜? 니나 알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가게 간판스타였는데

 

[박수 소리]

 

[사람들의 환호]

 

[계속되는 박수와 환호 소리]

 

[조용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여자]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노래 정말 잘하더라고요

 

[성민] 감사합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유나] 니나 씨라고요?

 

지유나 샘이요?

 

[유나] 나 알아요?

 

그럼요

 

이, 이 바닥에서
선생님 모르는 사람 없는데?

 

[유나] 거두절미하고 얘기할게요

 

나랑 일해보지 않을래요?

 

체호프의 '갈매기'를
뮤지컬로 만들 거예요

 

실험극으로

 

공교롭게도 니나잖아요, 자기

 

니나요

 

어, 그런데 제가…

 

[유나] 워크숍은
웨스트엔드에서 할 거예요, 런던

 

아… 안무나 무대 쪽 크루는

 

그쪽 사람들하고 협업할 거고요

 

동의만 하신다면

 

니나 씨도 바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여권 있죠?

 

[잔잔한 음악]

 

예, 예…

 

[옅은 한숨]

 

[꿀꺽 침 삼키는 소리]

 

- [뱃고동 소리]
- [갈매기 소리]

 

[노인] 완벽하게 뽑은 거니까

 

[감동적인 음악]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새롭게 태어난 거야

 

이제 그만 도망치고

 

열심히 살아 봐

 

[숨을 크게 들이켜고 내쉰다]

 

[빗소리]

 

[영옥] 니나 내일이죠?

 

영국 가는 거 [후 내뱉는 숨소리]

 

[성민] 네

 

그동안 고마웠어요

 

[후 내뱉는 숨소리]

 

그런데 자기는 안 물어보더라

 

내가 누군지

 

왜 여기 있는지

 

뭐, 그런 거

 

나 누군지 궁금해요?

 

누구긴, 노래 잘하는 니나잖아요?

 

[잔잔한 음악]

 

[멋쩍은 웃음]

 

[성민] 우리 오늘부터
베프 할래요?

 

나 영국 다녀오면

 

같이 소주 한잔?

 

 

 

나는 니나 안 잡혔으면 좋겠는데

 

그쪽도 힘들겠다

 

맨날 그렇게 누구 쫓아다니고 잡고

 

그러게요

 

[준호] 저희 같은 사람들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내가 쫓기는 사람이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거 같은데

 

그래서 다행이에요?

 

아니요

 

그냥

 

좀 슬픈 것 같아요

 

이만 가볼게요

 

- [영옥] 300만 원
- [잔잔한 음악이 멈춘다]

 

그 얘기 안 하네?

 

다음에 밥 살게요

 

300만 원짜리 밥

 

[멀어지는 발소리]

 

[영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그 빨리빨리 다니세요

 

[준호가 한국어로]
다 어떻게 됐습니까?

 

[호열] 경찰들이 와서
싹 다 잡아갔어

 

[슝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

 

그런데 뭐, 너 때깔이
좀 좋아 보인다? 어?

 

[준호] 출국 시도를 했으니까
분명 자료가 있을 겁니다

 

[남자1] 보안 팀이요

 

[여자] 네, 터미널 쪽이요

 

대기 창구요? 네, 알겠습니다

 

[남자2] 오셨네

 

그저께 사건이 있었어서
바로 찾았습니다

 

[호열] 사건이요, 무슨?

 

[공항 직원] 아…

 

일단 보고 얘기하시죠

 

[의미심장한 음악]

 

[탁 서류철 놓는 소리]

 

[마우스 조작음]

 

[멀어지는 발소리]

 

[지상직 직원]
여권 보여주시겠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장니나 님?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삐빅 오류음]

 

[지상직 직원의 한숨]

 

[삐 전자음]

 

[삐빅 오류음]

 

[웃으며] 가끔 이래요

 

저기, 빨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비행기 시간 다 돼 가지고요

 

[안내 방송 알림음]

 

[삐빅 오류음]

 

왜 이러지?

 

저, 잠시만요

 

- 이게 왜 이러지?
- [성민] 아, 저기

 

- [멀어지는 발소리]
- [안내 방송] 런던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

 

[깊은 한숨]

 

12번 출구에서 탑승을 시작합니다

 

- [떨리는 숨소리]
- 탑승 마감 시간은

 

출발 10분 전입니다

 

[숨 내뱉는 소리]

 

- [계속되는 안내 방송]
-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공항 직원] 장니나 씨?

 

[지상직 직원] 저희는
진짜 몰랐어요

 

[공항 직원] 잠시만 이쪽으로
같이 가주시겠어요?

 

[무전기 소리]

 

[지상직 직원] 그냥 저희는

 

기계 오류 해결하는 동안
앉아서 기다리시라고

 

[침 꿀꺽 삼키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 [쿵 부딪히는 소리]
- [사람들의 놀란 소리]

 

[사람들의 놀란 웅성거림]

 

[성민이 부르는
'헤드윅 - Midnight Radio']

 

[여자의 비명]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여자] 뭐야?
- [남자] 어, 뭐야?

 

[달리는 발소리]

 

아, 씨발!

 

[격렬한 흐느낌]

 

[사람들의 비명]

 

[성민의 비명]

 

[사람들의 놀란 웅성거림]

 

- [남자1] 괜찮으세요?
- [여자] 어떡해

 

[남자2] 괜찮으세요?

 

- [성민의 신음]
- [여자] 119 불러드릴게요!

 

[힘겨운 목소리로] 119, 119
안 돼, 안 돼, 안 돼, 하지 마

 

- [거친 숨소리]
- [탁 짚는 소리]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웅성거림]

 

[지상직 직원] 그렇게
공항을 뛰쳐나갔어요

 

그 몸으로 멀리 가지 못했을 텐데

 

이제 그만하고
경찰에 넘기지 말입니다

 

저희 할 만큼 한 것 같습니다

 

아니

 

따라가 보자

 

[멀어지는 발소리]

 

- [뱃고동 소리]
- [비틀거리는 발소리]

 

[계속 비틀거리는 발소리]

 

[성민] 괜찮아

 

괜찮아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옅게 흐느끼는 소리]

 

[나지막한 목소리로]
♪ 내 얼굴엔 메이크업 ♪

 

[떨리는 숨소리]

 

[멀리 차 지나가는 소리]

 

♪ 카세트테이프 노래 ♪

 

[떨리는 숨소리]

 

♪ 예쁜 선물 ♪

 

[차 지나가는 소리]

 

♪ 가발을 쓰면 ♪

 

♪ 어느새 난 ♪

 

♪ 미소 짓는 ♪

 

[차 지나가는 소리]

 

♪ 미인 대회 여왕님 ♪

 

♪ 언제까지나 ♪

 

♪ 나는 ♪

 

♪ 잠들면 ♪

 

♪ 안 돼 ♪

 

[희미해지는 숨소리]

 

[숨 들이켜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미안해요

 

[잔잔한 음악]

 

[범구] 경찰 쪽에는 잘 연락해서

 

유해 수습했다

 

사인은 파상풍이랑 과다 출혈

 

영양실조 때문에
쇼크가 빨리 왔다고 하네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잘 복귀해

 

그때

 

제대하면 뭐 하고 싶냐고
물어봤잖아?

 

사실

 

나 잘 모르겠어

 

내가 뭐 하고 싶은지

 

누구는

 

죽도록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죽기도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나는 뭐 하고 싶은지

 

[잔잔한 음악]

 

[호열] 진짜로 제대하면
하고 싶은 게 참 많았거든

 

그런데 왜 생각이 안 날까?

 

[달칵 손잡이 누르는 소리]

 

하나도 생각이 안 나

 

[한숨]

 

[지지직 소리]

 

[성민이 부르는
'헤드윅 - Midnight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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