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287 --> 00:00:06,949 나의 이탈리아 여행 2부 2 00:00:09,928 --> 00:00:11,089 '움베르토 D' 이후 3 00:00:11,189 --> 00:00:13,516 데 시카의 차기작들은 좀 더 느긋해졌고 4 00:00:13,831 --> 00:00:15,052 여유가 생겼습니다 5 00:00:15,770 --> 00:00:18,439 초기작들에 모든 힘을 6 00:00:18,693 --> 00:00:19,862 불어넣은 탓도 있겠지만 7 00:00:20,190 --> 00:00:22,454 그래도 계속해서 명작들을 내놓았습니다 8 00:00:22,718 --> 00:00:25,729 '지붕'과 '두 여인' 9 00:00:25,829 --> 00:00:28,380 그리고 물론 '핀치 콘티니의 정원사' 10 00:00:29,357 --> 00:00:30,753 그중에서도 제가 손꼽는 건 11 00:00:30,853 --> 00:00:33,100 50년대 중반의 코미디물입니다 12 00:00:33,537 --> 00:00:36,026 자기 뿌리인 나폴리의 13 00:00:36,126 --> 00:00:37,412 '즉흥 연희극'으로 돌아온 겁니다 14 00:00:39,888 --> 00:00:42,154 이제 '나폴리의 황금'의 한 장면인데 15 00:00:42,492 --> 00:00:45,412 사랑하는 도시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16 00:00:46,243 --> 00:00:47,443 - 뭘 가려? - 거기 17 00:00:47,999 --> 00:00:50,415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이 에피소드에서 18 00:00:50,515 --> 00:00:53,088 이탈리아 영화의 진가를 발견합니다 19 00:00:53,681 --> 00:00:55,938 아무런 어려움 없이 비극과 희극 사이를 20 00:00:56,038 --> 00:00:57,973 오고 갑니다 21 00:00:59,562 --> 00:01:00,797 부인은 좀 어떠세요? 22 00:01:01,429 --> 00:01:03,051 여전히 안 좋아요 23 00:01:03,831 --> 00:01:05,020 안 좋아 24 00:01:05,744 --> 00:01:08,615 웃음과 울음이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25 00:01:08,942 --> 00:01:10,002 가엾은 클라라! 26 00:01:10,412 --> 00:01:11,812 언제 뒤집힐지 모릅니다 27 00:01:12,467 --> 00:01:14,008 피자나 주세요 28 00:01:14,583 --> 00:01:18,706 제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29 00:01:18,951 --> 00:01:20,667 영감을 받았습니다 30 00:01:22,273 --> 00:01:26,439 자, 이 사내는 10년 내내 병든 아내를 31 00:01:26,813 --> 00:01:27,828 돌보고 있습니다 32 00:01:28,029 --> 00:01:29,077 희망을 잃지 마세요 33 00:01:29,833 --> 00:01:32,048 곧 쾌차하실 거예요 34 00:01:32,456 --> 00:01:32,949 고마워요 35 00:01:33,049 --> 00:01:35,150 성모님이 굽어보시어... 36 00:01:37,849 --> 00:01:39,096 도와주시겠죠 37 00:01:39,887 --> 00:01:42,647 이탈리아의 명배우 파올로 스토바가 분한 사내는 38 00:01:43,443 --> 00:01:47,967 미인 소피아의 피자 좌판에 틈나면 들르는데 39 00:01:48,284 --> 00:01:49,424 그 역은 소피아 로렌이 맡았습니다 40 00:01:50,015 --> 00:01:50,891 뭐야! 41 00:01:51,153 --> 00:01:52,904 내가 준 에메랄드 반지 어딨어? 42 00:01:53,338 --> 00:01:56,023 아침에도 끼고 있었잖아! 43 00:01:56,504 --> 00:01:59,141 분명히 어디다 놓고 왔을 거예요 44 00:01:59,782 --> 00:02:03,072 혹시 밀가루 반죽하다 피자 속에 빠뜨렸나 45 00:02:05,858 --> 00:02:10,308 실은 일요일 아침마다 만나는 정부의 집에 46 00:02:10,408 --> 00:02:11,879 경황 중에 47 00:02:12,794 --> 00:02:14,019 깜빡 놓고 온 것이었습니다 48 00:02:14,119 --> 00:02:15,673 그만 놔 가야 해! 49 00:02:23,927 --> 00:02:27,672 남편은 반지를 찾아 단골집을 찾아다니고 50 00:02:28,467 --> 00:02:29,653 여자도 동행합니다 51 00:02:30,578 --> 00:02:32,582 파올로 스토바의 집에도 갔는데 52 00:02:33,482 --> 00:02:35,602 마침내 그 부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53 00:02:36,134 --> 00:02:37,133 좀 와보세요! 54 00:02:37,367 --> 00:02:38,549 빨리, 빨리! 55 00:02:40,736 --> 00:02:41,989 사내는 자살하려 합니다 56 00:02:44,579 --> 00:02:45,843 그런 시늉이거나 57 00:02:47,578 --> 00:02:48,778 왜? 왜? 58 00:02:50,538 --> 00:02:51,944 가엾은 양반! 59 00:02:52,339 --> 00:02:54,380 왜 죽지도 못 하게 해! 60 00:02:55,502 --> 00:03:00,852 데 시카와 배우들이 꾸며내는 절묘한 61 00:03:01,226 --> 00:03:02,652 코미디와 드라마의 조화입니다 62 00:03:07,374 --> 00:03:08,451 저 얼굴... 63 00:03:09,823 --> 00:03:11,118 저 얼굴... 64 00:03:11,689 --> 00:03:13,736 차마 고개를 못 들겠어! 65 00:03:16,398 --> 00:03:18,344 아내한테 몹쓸 짓을 했어요! 66 00:03:19,025 --> 00:03:21,022 나 때문에 숱하게 눈물을 흘렸어요 67 00:03:21,287 --> 00:03:22,239 이 개망나니! 68 00:03:40,360 --> 00:03:43,073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69 00:03:43,355 --> 00:03:46,256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70 00:03:51,637 --> 00:03:53,025 피자... 71 00:03:57,050 --> 00:03:59,798 아침에 소피아가... 72 00:04:00,790 --> 00:04:02,474 피자를 줬잖아요 73 00:04:03,362 --> 00:04:05,376 혹시 그 피자 속에... 74 00:04:06,138 --> 00:04:08,166 혹시 피자 속에... 75 00:04:13,580 --> 00:04:14,812 그래! 76 00:04:16,139 --> 00:04:17,432 피자! 77 00:04:18,440 --> 00:04:22,107 클라라가 죽어가는데 피자를 먹고 있었어! 78 00:04:30,689 --> 00:04:32,109 죽고 말 거야! 79 00:04:34,854 --> 00:04:36,164 잘 보십시오 80 00:04:37,059 --> 00:04:39,417 밑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면서 81 00:04:39,955 --> 00:04:41,249 뒤돌아보며 친구들이 82 00:04:41,349 --> 00:04:43,361 말릴 시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83 00:04:44,448 --> 00:04:45,362 다시 볼까요 84 00:04:45,462 --> 00:04:47,150 제가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85 00:04:50,706 --> 00:04:52,444 파올로 스토파의 이 표정이 압권이고 86 00:04:52,544 --> 00:04:55,003 기막힌 타이밍이었습니다 87 00:04:56,126 --> 00:04:58,450 더 나갔으면 유혈 코미디가 됐을 거고 88 00:04:59,667 --> 00:05:01,760 덜 했으면 못 알아챘을 겁니다 89 00:05:05,158 --> 00:05:06,593 죽게 내버려 둬! 90 00:05:10,574 --> 00:05:11,049 '나폴리의 황금'에는 91 00:05:11,149 --> 00:05:13,349 다채로운 희극 유형이 등장합니다 92 00:05:14,020 --> 00:05:17,242 로렌과 스토바가 나오는 이 에피소드가 첫 번째고 93 00:05:17,643 --> 00:05:19,453 네 번째 에피소드에 가서 94 00:05:20,094 --> 00:05:21,248 데 시카 본인이 출연합니다 95 00:05:21,673 --> 00:05:23,470 귀족인 백작 역이며 96 00:05:24,237 --> 00:05:25,922 도박꾼입니다 97 00:05:26,408 --> 00:05:27,730 지오바니 만 리라만 빌리세 98 00:05:27,830 --> 00:05:29,349 부인이 아시면 전 쫓겨납니다 99 00:05:29,449 --> 00:05:31,049 모르게 슬쩍하면 되잖아 100 00:05:31,349 --> 00:05:33,949 한 번도 돌려주신 적이 없으시면서 101 00:05:34,324 --> 00:05:37,849 지오바니 3만 리라로 되갚겠네 102 00:05:37,949 --> 00:05:39,649 아니, 5만 리라로! 103 00:05:40,592 --> 00:05:42,447 따는 법을 알아! 104 00:05:44,298 --> 00:05:45,749 아직 계십니다 부인 105 00:05:49,620 --> 00:05:51,056 바람 쐬러 나가는 거요, 여보 106 00:05:52,119 --> 00:05:53,055 지오반니 107 00:05:56,149 --> 00:05:58,578 백작은 도박벽으로 체신을 구겼습니다 108 00:05:58,949 --> 00:06:01,686 운이 없었고 하면 잃었습니다 109 00:06:01,849 --> 00:06:04,945 법원의 명령으로 이젠 채무 보증이 안 됐습니다 110 00:06:05,900 --> 00:06:08,113 부인과 집안에서 면목을 잃고 111 00:06:08,976 --> 00:06:10,272 어린애 취급을 받았습니다 112 00:06:16,549 --> 00:06:17,909 은 소금 통입니다 113 00:06:23,192 --> 00:06:24,712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114 00:06:24,812 --> 00:06:27,458 마지막 남은 자존심에 매달렸습니다 115 00:06:28,173 --> 00:06:29,808 아무도 상대를 안 해줬기에 116 00:06:30,143 --> 00:06:32,326 판을 한껏 줄여 문지기의 아들애를 117 00:06:32,701 --> 00:06:33,793 불러들였습니다 118 00:06:34,271 --> 00:06:36,658 오늘만인가요? 매일인가요? 119 00:06:37,006 --> 00:06:38,556 그야 내 마음이지 120 00:06:38,749 --> 00:06:40,356 누가 주인인가! 121 00:06:41,891 --> 00:06:43,482 아내는 어제부터 앓아누웠네 122 00:06:44,626 --> 00:06:46,373 하지만 소년은 흥미 없습니다 123 00:06:46,996 --> 00:06:48,707 제나로 말 좀 들어라 124 00:06:48,807 --> 00:06:50,725 백작님이 기다리신다 125 00:06:52,056 --> 00:06:54,827 - 재미있게 노는데 - 아빠를 봐서 해라 126 00:06:54,927 --> 00:06:58,453 - 매일 어떻게 해? - 아빠를 봐서 해줘 127 00:07:00,276 --> 00:07:01,211 뭘 걸까? 128 00:07:03,465 --> 00:07:04,572 어디 보자... 129 00:07:09,146 --> 00:07:10,395 근사한 안경이다 130 00:07:13,094 --> 00:07:14,190 어떠냐? 131 00:07:14,893 --> 00:07:16,375 영 내켜 하지 않았지만... 132 00:07:16,826 --> 00:07:18,229 너도 걸어야지 133 00:07:18,478 --> 00:07:20,267 아이는 타고난 타짜였습니다 134 00:07:20,639 --> 00:07:23,240 운이 줄줄 따라다녔습니다 135 00:07:23,989 --> 00:07:26,890 힘 안 들이고 술술 해냈습니다 136 00:07:27,144 --> 00:07:28,835 9점 내기다 137 00:07:29,349 --> 00:07:31,377 역설적으로 아이는 심드렁했습니다 138 00:07:32,281 --> 00:07:34,090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139 00:07:35,278 --> 00:07:35,949 '나폴리의 황금'을 140 00:07:36,049 --> 00:07:37,961 뉴욕의 TV에서 여러 번 해줬는데 141 00:07:38,181 --> 00:07:40,649 부모님과 이웃들 모두가 142 00:07:40,749 --> 00:07:42,319 이 에피소드를 아주 좋아했고 143 00:07:42,537 --> 00:07:43,802 푹 빠져들었습니다 144 00:07:44,204 --> 00:07:45,352 우리 집의 TV로 145 00:07:45,452 --> 00:07:47,868 이 장면을 구경들 했고 146 00:07:48,174 --> 00:07:49,549 노인 분들이 147 00:07:49,649 --> 00:07:51,613 시칠리아 사투리로 한마디씩 했습니다 148 00:07:52,189 --> 00:07:53,376 아주 재밌군 149 00:07:53,906 --> 00:07:55,466 아주 재밌어 150 00:07:55,702 --> 00:07:58,274 시칠리아인들은 카드에서 지면 151 00:07:58,493 --> 00:08:00,083 탁자를 쾅 치고 패를 던지면서 152 00:08:00,183 --> 00:08:02,678 욕설로 신세 한탄을 했습니다 153 00:08:03,460 --> 00:08:04,456 다혈질이었습니다 154 00:08:04,869 --> 00:08:07,149 뭘 히죽거리냐? 155 00:08:07,249 --> 00:08:08,924 나기라도 했냐? 156 00:08:09,205 --> 00:08:11,732 네, 9점 났어요 섞으세요 157 00:08:13,345 --> 00:08:17,044 이봐, 꼬마 친구 첫 끗발은 개 끗발이야 158 00:08:17,510 --> 00:08:19,882 거기다 아주 작은 판이야 159 00:08:22,037 --> 00:08:24,986 이번엔 별장을 다 걸겠다! 160 00:08:25,814 --> 00:08:27,014 자, 7점 내기다 161 00:08:28,208 --> 00:08:30,555 - 준비됐냐? - 네, 네... 162 00:08:32,183 --> 00:08:35,364 이건 도무지 말이 안 돼 163 00:08:35,834 --> 00:08:36,845 제가 잘한 거예요 164 00:08:37,276 --> 00:08:39,850 이건 요행수야 아니면 뭐겠냐? 165 00:08:40,337 --> 00:08:42,647 백작님보다 제가 더 잘해요 166 00:08:42,864 --> 00:08:46,251 분통 터지는 소리만 골라서 하는구나! 167 00:08:46,826 --> 00:08:48,450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168 00:08:48,826 --> 00:08:49,849 어디 두고 보자! 169 00:08:49,949 --> 00:08:53,149 저택과 시골집을 다 걸겠다! 170 00:08:53,771 --> 00:08:55,217 과수원과 포도원... 171 00:08:55,317 --> 00:08:57,562 산림까지 다요 172 00:08:58,319 --> 00:08:59,356 시작하자! 173 00:08:59,671 --> 00:09:01,904 이웃의 단골 이발사가 카드 광이라 174 00:09:02,291 --> 00:09:04,349 머리 깎으러 가면 175 00:09:04,449 --> 00:09:06,430 '깎고 가게 해주겠다' 해놓고 176 00:09:06,883 --> 00:09:08,520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177 00:09:08,620 --> 00:09:12,066 싹싹 털어주겠네 친애하는 남작 178 00:09:12,937 --> 00:09:15,371 지기라도 하면 생난리였습니다 179 00:09:15,718 --> 00:09:17,381 하늘과 성인들을 욕하면서 180 00:09:17,481 --> 00:09:18,878 카드를 팽개쳤습니다 181 00:09:18,978 --> 00:09:22,556 그다음 여전히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제게로 와 182 00:09:22,854 --> 00:09:24,225 '자리에 앉아' 했습니다 183 00:09:25,133 --> 00:09:25,928 났어요 184 00:09:26,911 --> 00:09:28,189 또 킹이냐? 185 00:09:29,067 --> 00:09:31,544 킹 공장이라도 차렸냐? 186 00:09:32,138 --> 00:09:33,760 이런 운이 다 있나! 187 00:09:34,478 --> 00:09:35,668 기가 막혀서 188 00:09:36,117 --> 00:09:37,091 제가 잘하는 거예요 189 00:09:37,741 --> 00:09:41,949 그럼 나는? 나는 지지리 못하고? 190 00:09:43,314 --> 00:09:45,233 - 하기나 해요 - 좋다 191 00:09:47,793 --> 00:09:48,569 났어요! 192 00:09:49,164 --> 00:09:50,067 지금 뭐냐? 193 00:09:50,334 --> 00:09:52,049 누구 염장 지르냐? 194 00:09:52,394 --> 00:09:54,349 내가 겁낼 줄 알고! 195 00:09:55,329 --> 00:09:58,290 저택과 시골집과 별장에... 196 00:09:59,461 --> 00:10:00,788 상의를 걸겠다! 197 00:10:01,379 --> 00:10:02,159 해봐! 198 00:10:02,709 --> 00:10:04,420 데 시카가 실제 도박에 깊이 빠져 199 00:10:04,520 --> 00:10:06,749 그 속을 잘 알았습니다 200 00:10:07,299 --> 00:10:09,482 밤새 헛패 들고 용쓰면서 201 00:10:09,718 --> 00:10:13,866 신을 저주하는 심사를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겁니다 202 00:10:14,066 --> 00:10:16,828 이건 순전히 요행수야 말해봐! 203 00:10:17,611 --> 00:10:20,318 요행이라고 말해! 204 00:10:20,418 --> 00:10:22,449 인정하라고! 205 00:10:22,980 --> 00:10:23,703 아닌데요 206 00:10:23,803 --> 00:10:25,787 뭐가 아냐! 207 00:10:26,803 --> 00:10:30,388 제나리노, 인정 안 하면 혼난다 208 00:10:30,689 --> 00:10:31,834 제나리노 알겠냐? 209 00:10:33,522 --> 00:10:34,538 내 말 안 들려? 210 00:10:35,036 --> 00:10:37,396 제나리노야 그렇다고 말씀드려 211 00:10:37,707 --> 00:10:40,313 요행으로 다 이긴 거라고 212 00:10:40,631 --> 00:10:42,749 고정하세요 백작님 213 00:10:43,234 --> 00:10:45,099 애를 어떤 성인이 봐주신 거겠죠 214 00:10:45,199 --> 00:10:46,924 어떤 성인? 성인 다야! 215 00:10:47,024 --> 00:10:49,243 운수대통이라고! 216 00:10:49,508 --> 00:10:51,949 어마어마한 횡재수야! 217 00:10:52,049 --> 00:10:55,560 그래 놓곤 날 가르치려고 해! 218 00:10:56,060 --> 00:10:57,745 주제넘게시리! 219 00:10:58,202 --> 00:11:00,787 백작님 옷과 안경이요 220 00:11:00,995 --> 00:11:03,895 다 잃었어 모두 저 애 거야 221 00:11:04,523 --> 00:11:06,749 모두! 이래 봬도 난 신사야 222 00:11:06,849 --> 00:11:09,349 제나리야 네라고 대답해라 223 00:11:13,585 --> 00:11:15,675 데 시카와 로셀리니와 좀 떨어진 세계에 224 00:11:16,594 --> 00:11:18,625 루키노 비스콘티가 자리합니다 225 00:11:19,744 --> 00:11:21,699 인간이나 감독으로써 비스콘티가 226 00:11:21,799 --> 00:11:23,347 로셀리니나 데 시카와 227 00:11:23,815 --> 00:11:25,827 어떻게 다른지 알려면 228 00:11:26,469 --> 00:11:29,885 본명과 칭호를 보면 됩니다 229 00:11:30,618 --> 00:11:32,818 돈 루키노 비스콘티 디 마드로네 백작 230 00:11:33,693 --> 00:11:36,234 비스콘티의 집안은 유럽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231 00:11:36,453 --> 00:11:38,185 나폴리의 공작이었고 232 00:11:38,547 --> 00:11:42,149 그 계보는 샤를마뉴대제의 장인 233 00:11:42,249 --> 00:11:43,770 데시데리어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234 00:11:44,766 --> 00:11:45,779 언제 누가 왔어요? 235 00:11:45,998 --> 00:11:48,549 모르는 사람이고 부인께서 나가신 뒤였어요 236 00:11:48,666 --> 00:11:50,210 부인을 뵙고자 했어요 237 00:11:50,855 --> 00:11:52,458 나갔다 올 테니 우산 이리 줘요 238 00:11:55,379 --> 00:11:57,422 백작님께는 뭐라고 해요? 239 00:11:57,721 --> 00:11:59,766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 240 00:12:00,251 --> 00:12:01,766 아무래도 상관없어 241 00:12:02,268 --> 00:12:03,265 일러바치던지 242 00:12:04,872 --> 00:12:05,683 다 말해요! 243 00:12:11,801 --> 00:12:14,390 루키노 비스콘티는 순수혈통 귀족이었지만 244 00:12:15,408 --> 00:12:16,842 속은 좀 복잡했습니다 245 00:12:17,798 --> 00:12:19,194 이 북이탈리아 출신 백작은 246 00:12:19,294 --> 00:12:23,749 구시대의 유럽 예술과 풍습 역사에 해박하면서 247 00:12:23,929 --> 00:12:26,344 또한 평생 공산당원이었습니다 248 00:12:27,720 --> 00:12:29,723 그리고 명감독이 되기까지의 입문담은 249 00:12:29,823 --> 00:12:32,099 한 편의 영화로 찍어도 손색없을 만큼 250 00:12:32,199 --> 00:12:33,804 매혹적이고 다채로웠습니다 251 00:12:35,510 --> 00:12:38,478 비스콘티가 영화에 이르는 길도 아주 귀족적이었습니다 252 00:12:38,916 --> 00:12:41,458 일찍이 어머니로부터 음악과 연극 교육을 받아 253 00:12:41,779 --> 00:12:44,084 어릴 적부터 그런 분위기에 젖었습니다 254 00:12:45,151 --> 00:12:47,007 그러나 로셀리니나 데 시카와 달리 255 00:12:47,240 --> 00:12:49,799 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256 00:12:50,676 --> 00:12:53,718 30살에 이르러서도 막연한 인생이었습니다 257 00:12:54,341 --> 00:12:57,162 미술을 기웃거리며 연극 무대장치를 하고 258 00:12:57,262 --> 00:12:59,290 주로 시간을 경마에 쏟았습니다 259 00:13:00,228 --> 00:13:01,954 1936년 파리에 갔다가 260 00:13:02,054 --> 00:13:04,749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소개로 261 00:13:04,849 --> 00:13:06,726 프랑스의 장 르누아르 감독을 만나게 됩니다 262 00:13:07,887 --> 00:13:10,001 비스콘티는 다양한 영화기법을 263 00:13:10,101 --> 00:13:11,738 르누아르의 조감독을 하며 익힙니다 264 00:13:11,838 --> 00:13:14,874 '밑바닥' '시골에서의 하루' 265 00:13:15,489 --> 00:13:17,277 그러나 뒤에 르누아르에게서 받은 영향이 266 00:13:17,377 --> 00:13:19,349 더 인간적인 면이었다고 술회합니다 267 00:13:19,449 --> 00:13:20,549 '밑바닥 (1936)' 268 00:13:20,661 --> 00:13:23,549 '르누아르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269 00:13:23,649 --> 00:13:24,696 '마음의 문이 열렸다' 270 00:13:26,039 --> 00:13:27,236 어서 오십시오 남작님 271 00:13:27,336 --> 00:13:30,641 남작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272 00:13:30,952 --> 00:13:32,033 그래, 해봐요 273 00:13:33,063 --> 00:13:35,091 이제 그만 하세요 274 00:13:35,323 --> 00:13:37,930 그럴 순 없어요 지배인 275 00:13:38,196 --> 00:13:40,443 오늘 밤도 한판 하겠소, 남작? 276 00:13:41,004 --> 00:13:42,484 그래야죠, 백작님 277 00:13:43,202 --> 00:13:46,696 '밑바닥'은 막심 고리키 원작 소설의 278 00:13:46,988 --> 00:13:48,283 르누아르 버전이었습니다 279 00:13:48,842 --> 00:13:50,849 명우 루이 주베가 280 00:13:50,949 --> 00:13:52,869 빈민가에서 사는 주인공 역을 맡았습니다 281 00:13:53,689 --> 00:13:54,879 뒤에 이런 분야가 282 00:13:54,979 --> 00:13:58,604 비스콘티 표 영화로 각인되며 283 00:13:59,287 --> 00:14:02,838 몰락한 유럽 귀족계층의 묘사에 열의를 쏟습니다 284 00:14:04,409 --> 00:14:06,652 남작의 친구들에게 눈에 익은 몸짓입니다 285 00:14:08,068 --> 00:14:10,703 따면 담뱃불을 붙일 것이고 286 00:14:12,099 --> 00:14:15,173 잃으면 관둘 겁니다 287 00:14:31,562 --> 00:14:34,635 비스콘티는 르누아르와 함께 정치 이력을 시작합니다 288 00:14:35,602 --> 00:14:38,243 프랑스의 인민전선의 시기였고 289 00:14:38,642 --> 00:14:42,049 당대의 요구라고 여겼던 좌파 이념과 290 00:14:42,149 --> 00:14:43,083 평생 동행합니다 291 00:14:43,510 --> 00:14:44,854 자신의 영화에서처럼 292 00:14:44,954 --> 00:14:48,497 예술과 정치 역사가 하나로 이어집니다 293 00:14:54,309 --> 00:14:57,325 사실 제임스 케인의 소설 '우체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를 294 00:14:57,647 --> 00:14:59,270 권한 게 르누아르였고 295 00:14:59,473 --> 00:15:00,289 이를 바탕으로 296 00:15:00,389 --> 00:15:02,720 비스콘티는 처녀작 '강박관념'을 297 00:15:03,142 --> 00:15:04,279 1942년에 찍습니다 298 00:15:10,323 --> 00:15:12,944 여러 버전의 원조가 된 작품입니다 299 00:15:19,873 --> 00:15:20,809 식사 돼요? 300 00:15:28,096 --> 00:15:29,817 여기 식사 되느냐고요? 301 00:15:30,310 --> 00:15:31,614 비스콘티도 노동계급의 302 00:15:31,714 --> 00:15:35,133 생존 투쟁을 그려볼 계기라서 303 00:15:35,809 --> 00:15:37,493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304 00:15:39,302 --> 00:15:40,881 로맨틱 통속극으로 가장했습니다 305 00:15:41,968 --> 00:15:42,970 그럼에도 306 00:15:43,177 --> 00:15:44,569 파시스트 검열은 사전에 307 00:15:44,669 --> 00:15:46,909 일부를 자르도록 요구했습니다 308 00:15:47,982 --> 00:15:48,981 힘껏 309 00:15:49,814 --> 00:15:50,908 더 힘껏 310 00:15:52,275 --> 00:15:54,381 거기 좀 긁어봐 311 00:15:55,727 --> 00:15:56,943 이봐, 지노 312 00:15:57,550 --> 00:15:59,568 이게 바로 결혼의 재미야 313 00:16:03,934 --> 00:16:08,036 흥미롭게도 '강박관념'을 첫 네오리얼리즘 작품이나 314 00:16:08,270 --> 00:16:09,763 그 선구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15 00:16:09,863 --> 00:16:10,637 아냐! 316 00:16:10,737 --> 00:16:12,204 - 어디 봐 - 상관 마 317 00:16:14,017 --> 00:16:15,264 - 보자니까! - 싫어! 318 00:16:16,313 --> 00:16:17,841 - 줘봐, 지오반나 - 싫어, 지노 319 00:16:20,324 --> 00:16:23,162 영화 속의 현실이 아주 양식화되어 있고 320 00:16:24,149 --> 00:16:28,298 세속적이고 감각적인 통속극이었는데도요 321 00:16:37,459 --> 00:16:38,938 마침내 집에서 멀어지는군 322 00:16:39,332 --> 00:16:43,639 비스콘티가 원작 소설의 판권을 구입 못 해 323 00:16:43,995 --> 00:16:45,820 영화는 특히 미국에서 오랫동안 324 00:16:46,417 --> 00:16:47,666 상영되지 못했습니다 325 00:16:58,226 --> 00:17:00,131 마침내 '강박관념'을 접해보니 326 00:17:00,537 --> 00:17:04,016 30년대 르누아르의 영향이 눈에 띄긴 했어도 327 00:17:04,656 --> 00:17:06,840 비스콘티의 재능이 충분히 발휘된 영화였습니다 328 00:17:07,918 --> 00:17:09,041 섬세한 세부 묘사 329 00:17:09,777 --> 00:17:11,149 능란한 카메라 동작 330 00:17:12,072 --> 00:17:14,550 무엇보다 행동과 감정을 331 00:17:15,160 --> 00:17:16,625 살리는 감각 332 00:17:21,448 --> 00:17:22,883 종전 직전에 333 00:17:23,195 --> 00:17:25,178 비스콘티는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혐의로 334 00:17:25,538 --> 00:17:27,018 나치에 체포됐습니다 335 00:17:28,142 --> 00:17:29,955 연합군의 입성으로 풀려난 뒤 336 00:17:30,530 --> 00:17:33,468 1944년 몇몇 동료 감독들과 함께 337 00:17:33,776 --> 00:17:37,329 '영광의 날들'을 만듭니다 338 00:17:37,600 --> 00:17:39,749 파시스트를 죽여라! 339 00:17:40,427 --> 00:17:43,095 점령기 동안의 유격대 투쟁과 340 00:17:43,797 --> 00:17:46,149 전후 파시스트 부역자들에 대한 341 00:17:46,249 --> 00:17:47,035 보복을 다뤘습니다 342 00:17:48,419 --> 00:17:50,406 '영광의 날들은' 매혹적인 기록물이었고 343 00:17:50,782 --> 00:17:53,900 공포와 열정의 순간의 타임캡슐이었습니다 344 00:17:54,259 --> 00:17:57,098 그 속엔 다큐멘터리 뉴스 필름, 개인 촬영물 345 00:17:57,475 --> 00:17:58,974 드라마가 포함되었습니다 346 00:17:59,753 --> 00:18:02,718 비스콘티 촬영팀은 린치의 현장과 347 00:18:03,714 --> 00:18:05,710 아주 감정적인 재판 348 00:18:05,810 --> 00:18:09,239 주요 파시스트 부역자들의 처형 장면을 찍었습니다 349 00:18:10,826 --> 00:18:14,413 '영광의 날들'은 감독판 당대의 실록이었습니다 350 00:18:16,730 --> 00:18:19,211 현실 자체를 담은 것이었습니다 351 00:18:20,782 --> 00:18:23,402 다음 작품에서 비스콘티는 현실을 352 00:18:23,845 --> 00:18:26,388 아주 감동적으로 형상화합니다 353 00:18:30,352 --> 00:18:32,314 '무방비도시' 354 00:18:32,414 --> 00:18:34,843 '전화의 저편' '자전거 도둑'과 함께 355 00:18:35,111 --> 00:18:36,964 비스콘티의 '흔들리는 대지'는 356 00:18:37,064 --> 00:18:39,465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357 00:18:40,121 --> 00:18:44,949 두 번째 극영화였고 전무후무한 작업이었습니다 358 00:18:45,481 --> 00:18:46,949 사람들아 이걸 봐요! 359 00:18:47,926 --> 00:18:49,873 비스콘티는 '흔들리는 대지'를 찍기로 하고 360 00:18:50,171 --> 00:18:52,262 1947년 시칠리아로 갔습니다 361 00:18:52,778 --> 00:18:54,058 이래도 보고만 있을 거요! 362 00:18:54,901 --> 00:18:57,254 이 유다의 저울을 어쩌는지 봐요! 363 00:19:00,253 --> 00:19:02,399 원래는 공산당의 자금 지원으로 364 00:19:02,499 --> 00:19:04,687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왔습니다 365 00:19:05,160 --> 00:19:06,965 그러나 극영화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366 00:19:08,068 --> 00:19:09,449 시칠리아 출신의 대 소설가 367 00:19:09,549 --> 00:19:11,437 지오바니 베르가스의 '마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을 368 00:19:11,861 --> 00:19:12,861 느슨하게 각색했습니다 369 00:19:13,472 --> 00:19:16,765 사실 비스콘티는 3부작을 염두에 뒀고 370 00:19:16,982 --> 00:19:20,122 '흔들리는 대지'가 1부에 해당했습니다 371 00:19:20,382 --> 00:19:21,432 아직도 모르겠어? 372 00:19:22,396 --> 00:19:24,292 힘을 합쳐 이 흡혈귀들과 맞서야 해! 373 00:19:24,392 --> 00:19:27,133 영화는 일단의 시칠리아 어부들이 374 00:19:27,233 --> 00:19:28,846 생계를 위해 375 00:19:28,946 --> 00:19:30,260 북부 중개인들의 지배에서 376 00:19:30,360 --> 00:19:31,960 벗어나려는 이야기입니다 377 00:19:32,223 --> 00:19:33,796 이 강도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 378 00:19:34,095 --> 00:19:36,134 우리끼리 알아서 하는 거야 379 00:19:36,416 --> 00:19:38,249 여자들이 생선을 절이고 380 00:19:39,670 --> 00:19:40,649 비스콘티는 애초의 381 00:19:40,749 --> 00:19:43,149 다큐멘터리 구상을 살리려 했습니다 382 00:19:43,604 --> 00:19:47,033 아치 뜨레짜 어촌을 촬영지로 잡고 383 00:19:47,522 --> 00:19:51,482 처음으로 비전문 배우들을 기용했는데 384 00:19:51,842 --> 00:19:56,249 아주 심한 사투리의 현지 주민들이었습니다 385 00:20:00,868 --> 00:20:02,172 또 늙은이 탓인겨 386 00:20:02,272 --> 00:20:05,034 어디 어항에 가 니가 혀봐라 387 00:20:05,394 --> 00:20:07,049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과의 388 00:20:07,149 --> 00:20:08,149 일인지라 힘들었고 389 00:20:08,549 --> 00:20:12,851 서투르고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390 00:20:13,367 --> 00:20:16,248 카메라에 잡히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 391 00:20:16,928 --> 00:20:21,982 이런 점들을 상쇄할만했습니다 392 00:20:24,057 --> 00:20:25,320 좀 잡았소? 393 00:20:26,435 --> 00:20:28,218 멸치가 만선이여! 394 00:20:28,471 --> 00:20:29,781 어디서? 395 00:20:30,124 --> 00:20:31,715 한참 나가서! 396 00:20:32,039 --> 00:20:33,649 어부들의 고기잡이 현장은 397 00:20:33,749 --> 00:20:36,427 소중한 정서 체험이었습니다 398 00:20:37,317 --> 00:20:41,308 신의 섭리에 안토니오는 미소 지었다 399 00:20:41,998 --> 00:20:44,119 영화는 생계를 위해 분투하는 400 00:20:44,227 --> 00:20:46,149 가족의 일상 풍경과 아울러 401 00:20:46,289 --> 00:20:50,549 외부의 착취에 투쟁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402 00:20:51,816 --> 00:20:54,369 부자가 되어 좋겠어 403 00:20:54,727 --> 00:20:57,177 마음 맞는 사람과 결혼해 잘살게 되겠지 404 00:20:59,815 --> 00:21:02,512 마르크스적인 관점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405 00:21:02,956 --> 00:21:07,549 그 교훈의 메시지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건 406 00:21:07,649 --> 00:21:08,509 회화적 영상과 407 00:21:09,842 --> 00:21:12,928 시적인 정서였습니다 408 00:21:14,507 --> 00:21:16,910 비스콘티는 소박하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409 00:21:17,584 --> 00:21:19,078 그 관습과 의식 410 00:21:19,986 --> 00:21:23,528 발전과 탐욕 사이에서 위태로워진 삶의 양태 411 00:21:29,346 --> 00:21:30,641 모든 걸 담았습니다 412 00:21:31,063 --> 00:21:33,294 사랑과 젊음의 희망 413 00:21:34,092 --> 00:21:35,759 죽음까지 414 00:21:36,398 --> 00:21:38,602 더 나가 비스콘티는 415 00:21:39,457 --> 00:21:41,549 다큐멘터리식의 현실감과 416 00:21:41,649 --> 00:21:43,611 다분히 무대극의 장치를 결합했고 417 00:21:43,949 --> 00:21:46,935 그랜드 오페라풍의 분위기를 가미했습니다 418 00:21:47,049 --> 00:21:48,879 불행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419 00:21:49,287 --> 00:21:51,095 또 다른 불행을 몰고 왔다 420 00:21:58,965 --> 00:22:00,410 할아버지가 병에 걸려 421 00:22:00,895 --> 00:22:02,563 카타니아의 산타 마리아 병원으로 422 00:22:03,787 --> 00:22:05,236 데려가려 하고 있다 423 00:22:06,688 --> 00:22:09,825 흥미롭게도 프란체스코 로시와 프랑코 제피렐리가 424 00:22:10,043 --> 00:22:11,898 이 영화의 조감독들이었고 425 00:22:12,471 --> 00:22:14,393 '흔들리는 대지'에서의 경험이 426 00:22:15,013 --> 00:22:17,184 감독이 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427 00:22:20,847 --> 00:22:22,471 수평선에 이는 폭풍에 428 00:22:23,464 --> 00:22:25,441 모든 게 달렸고 429 00:22:26,165 --> 00:22:29,051 한순간에 생업이 결딴날 수 있었습니다 430 00:22:31,298 --> 00:22:32,718 모든 걸 잃었다 431 00:22:33,091 --> 00:22:35,683 그물과 노 돛과 돛대까지 432 00:22:36,386 --> 00:22:38,488 꿈은 깨지고 433 00:22:39,225 --> 00:22:42,249 중개상들이 나와 조롱합니다 434 00:22:42,349 --> 00:22:44,249 일을 자초한 거야! 435 00:22:44,371 --> 00:22:46,549 이 맹추가 한 짓을 보라고! 436 00:22:46,856 --> 00:22:49,398 중개상은 아무나 해! 437 00:22:50,540 --> 00:22:52,977 인과응보야 438 00:22:55,113 --> 00:22:56,733 불운은 이걸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439 00:22:57,552 --> 00:23:00,219 집이 은행에 넘어갔어요 440 00:23:00,732 --> 00:23:02,993 가족 모두에게 이래저래 영향이 미쳤고 441 00:23:03,289 --> 00:23:05,578 마라와 니콜라의 결혼의 꿈도 깨졌습니다 442 00:23:06,113 --> 00:23:07,080 잘 가 443 00:23:10,358 --> 00:23:12,841 이젠 저 창문도 열리지 않겠지 444 00:23:13,977 --> 00:23:15,115 내 마음도 그래 445 00:23:16,675 --> 00:23:17,689 어쩌겠어요 446 00:23:20,576 --> 00:23:22,261 주의 뜻이에요 니콜라 447 00:23:23,071 --> 00:23:24,415 모질기도 하시지 448 00:23:37,108 --> 00:23:38,872 모든 게 바뀌었어요 니콜라 449 00:23:40,643 --> 00:23:42,753 결혼할 형편이 못 돼요 450 00:23:47,507 --> 00:23:49,004 주의 뜻이에요 451 00:23:50,883 --> 00:23:52,921 당신 집안이 우리보다 나았지 452 00:23:53,842 --> 00:23:55,356 자기 배도 있었고 453 00:23:57,152 --> 00:23:58,507 지금은 빈손이지만 454 00:24:00,192 --> 00:24:01,909 이 튼튼한 몸으로 455 00:24:03,143 --> 00:24:04,800 당신 하나는 먹여 살릴 수 있어 456 00:24:06,448 --> 00:24:07,778 미안해, 마라... 457 00:24:08,839 --> 00:24:10,962 괜히 이런 이야기 해서 458 00:24:14,340 --> 00:24:16,209 기품있고 독실하며 459 00:24:16,757 --> 00:24:17,833 전통적인 집안인데 460 00:24:18,803 --> 00:24:21,691 일이 꼬이면서 마라의 여동생 루치아까지 461 00:24:22,220 --> 00:24:24,420 추문을 불러들입니다 462 00:24:24,751 --> 00:24:25,794 어디 있었니? 463 00:24:26,357 --> 00:24:27,542 안토니오가 들을라 464 00:24:28,064 --> 00:24:32,383 엄마가 알면 쓰러지실 거야 465 00:24:34,165 --> 00:24:35,773 가뜩이나 골치 아픈데 466 00:24:37,132 --> 00:24:38,949 보물단지처럼 집에 모셔놓고! 467 00:24:39,049 --> 00:24:41,949 얼어 죽을 보물단지! 이젠 결혼도 못 할 처지야! 468 00:24:42,307 --> 00:24:43,600 그런 소리 말아 루치아 469 00:24:45,823 --> 00:24:48,787 - 염치없는 년! - 이거 놔! 470 00:24:49,266 --> 00:24:50,450 염치없이! 471 00:24:54,643 --> 00:24:56,495 이런 작은 마을에서 472 00:24:56,967 --> 00:24:59,260 추문은 씻을 도리가 없습니다 473 00:25:01,272 --> 00:25:03,112 불명예가 떠나지 않습니다 474 00:25:06,601 --> 00:25:09,249 이제 트레차에서 누가 루치아 발라스트로와 475 00:25:10,032 --> 00:25:11,190 결혼하려 하겠는가? 476 00:25:12,622 --> 00:25:16,132 돈 살바토레의 이름이 계속 붙어 다닐 것이다 477 00:25:16,249 --> 00:25:18,349 '치클로베 운수회사 어류 판매' 478 00:25:18,518 --> 00:25:21,014 어부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479 00:25:22,090 --> 00:25:23,291 달리 뭘 하겠습니까? 480 00:25:24,170 --> 00:25:26,322 그러나 최후의 굴욕이 기다립니다 481 00:25:26,854 --> 00:25:29,194 이게 누구신가! 바싹 여위었네! 482 00:25:30,256 --> 00:25:32,049 길 잃은 양이 돌아왔네 483 00:25:33,684 --> 00:25:36,131 탕아가 돌아왔어요! 484 00:25:38,665 --> 00:25:39,749 바니는 반급 485 00:25:39,849 --> 00:25:41,762 알피오는 반의반 주지 486 00:25:43,475 --> 00:25:44,628 됐나? 487 00:25:47,249 --> 00:25:49,344 '흔들리는 대지'는 세상을 바꾸려는 488 00:25:49,444 --> 00:25:51,034 젊은이의 이야기였습니다 489 00:25:52,083 --> 00:25:54,314 그러나 한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순 없었고 490 00:25:55,024 --> 00:25:58,165 이후에 비스콘티가 주력한 건 491 00:25:58,470 --> 00:26:00,313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492 00:26:00,553 --> 00:26:02,505 보여주는 작업이었습니다 493 00:26:03,915 --> 00:26:06,659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과거로 돌아가 494 00:26:07,076 --> 00:26:08,493 주요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495 00:26:10,214 --> 00:26:13,515 그 먼저 비스콘티는 멜로 소품 496 00:26:13,615 --> 00:26:15,143 '벨리시마'를 찍습니다 497 00:26:15,800 --> 00:26:18,674 안나 마냐니가 주연을 맡았고 498 00:26:19,210 --> 00:26:20,936 뉴욕의 TV에서 영어 더빙으로 499 00:26:21,036 --> 00:26:22,635 많이 틀어줬습니다 500 00:26:23,453 --> 00:26:25,298 '흔들리는 대지'와 '벨리시마'의 사이에 501 00:26:26,036 --> 00:26:28,657 비스콘티는 연극계에서 경력을 쌓습니다 502 00:26:29,284 --> 00:26:30,731 자신의 극단도 구성하는데 503 00:26:30,831 --> 00:26:32,340 새파란 나이의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가 504 00:26:32,440 --> 00:26:33,325 그 일원이었습니다 505 00:26:33,715 --> 00:26:37,569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서 밀러와 506 00:26:38,007 --> 00:26:40,925 장 콕토 테네시 윌리엄스를 공연합니다 507 00:26:41,737 --> 00:26:43,235 엘리아 카잔이 미국에서 그랬듯 508 00:26:43,517 --> 00:26:45,849 이탈리아에 현대연극을 도입시켰습니다 509 00:26:46,278 --> 00:26:48,549 비스콘티의 다음 작품 '센소'는 510 00:26:48,649 --> 00:26:50,048 오페라 감독 경력이 없었으면 511 00:26:50,148 --> 00:26:51,995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512 00:26:53,959 --> 00:26:56,563 20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513 00:26:56,969 --> 00:26:57,966 이 작품을 접하곤 514 00:26:59,858 --> 00:27:01,524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515 00:27:09,743 --> 00:27:13,410 19세기를 무대로 한 작품으로 516 00:27:13,658 --> 00:27:15,595 비스콘티는 과거를 아주 잘 알았는데 517 00:27:16,115 --> 00:27:17,299 지식이 아닌 518 00:27:17,769 --> 00:27:19,093 정서로요 519 00:27:23,145 --> 00:27:24,717 스탕달이 감독이었으면 520 00:27:24,998 --> 00:27:26,762 '센소' 같은 영화를 찍었을 겁니다 521 00:27:27,147 --> 00:27:29,559 개인과 정치적인 책략이 뒤얽히는 522 00:27:29,659 --> 00:27:31,946 당대 사회의 초상화였습니다 523 00:27:33,829 --> 00:27:36,168 또한 스탕달도 여기서 시작했을 겁니다 524 00:27:36,761 --> 00:27:38,854 베네치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525 00:27:39,475 --> 00:27:42,303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공연 중입니다 526 00:27:42,798 --> 00:27:45,124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가극입니다 527 00:27:52,244 --> 00:27:55,013 비스콘티가 무대로 정한 당시의 베네치아는 528 00:27:55,113 --> 00:27:56,750 오스트리아 치하였고 529 00:27:57,002 --> 00:27:58,149 그 무렵 530 00:27:58,249 --> 00:28:01,430 이탈리아 통일의 싹이 트고 있었습니다 531 00:28:06,985 --> 00:28:08,060 이제 보면 532 00:28:08,825 --> 00:28:10,354 흰 제복의 오스트리아 장교들 533 00:28:11,115 --> 00:28:12,297 검은 옷의 인물 534 00:28:12,906 --> 00:28:15,594 음악에 맞춘 움직임 535 00:28:17,633 --> 00:28:18,724 위를 쳐다보고 536 00:28:19,286 --> 00:28:20,580 음악 537 00:28:21,470 --> 00:28:22,828 또 한 사람의 접근 538 00:28:24,263 --> 00:28:26,150 컷 동작 539 00:28:30,092 --> 00:28:33,649 음악과 손으로 전해지는 전단 540 00:28:38,876 --> 00:28:42,070 다음엔 색 녹색, 하양, 빨강 541 00:28:42,170 --> 00:28:43,712 그리고 테너의 목소리 542 00:29:00,557 --> 00:29:03,565 늘 매료되는 유려한 촬영 장면입니다 543 00:29:03,665 --> 00:29:06,229 외인들은 베네치아에서 나가라! 544 00:29:07,604 --> 00:29:09,597 음악이 한순간 끊기고 545 00:29:09,773 --> 00:29:13,141 모든 게 혼연일체가 됩니다 546 00:29:13,317 --> 00:29:15,309 라마모라 장군이 거병했다! 547 00:29:15,485 --> 00:29:17,109 라마모라 장군 만세! 548 00:29:17,278 --> 00:29:18,675 이탈리아 만세! 549 00:29:18,775 --> 00:29:24,072 사실 영화 전체가 단속적인 음악의 흐름입니다 550 00:29:24,825 --> 00:29:29,036 늘 봐도 새로운 영감을 주는 장면입니다 551 00:29:29,995 --> 00:29:31,951 '센소'는 다각적인 552 00:29:32,122 --> 00:29:35,122 비스콘티 스타일의 집대성입니다 553 00:29:35,290 --> 00:29:36,701 그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554 00:29:36,875 --> 00:29:40,492 감정을 방기하는 이 스타일이 555 00:29:40,669 --> 00:29:42,575 알리다 발리가 맡은 556 00:29:42,675 --> 00:29:44,251 리비아 세피에리 백작부인에게 작용합니다 557 00:29:44,798 --> 00:29:46,873 백작부인은 베네치아에서 558 00:29:47,049 --> 00:29:49,420 오스트리아를 몰아내려는 애국자들 편입니다 559 00:29:49,593 --> 00:29:52,925 그때 정략적으로 오스트리아 장교 560 00:29:53,095 --> 00:29:54,469 프란츠 말러 중위가 접근합니다 561 00:29:54,637 --> 00:29:57,128 미국 배우 팔리 그레인저가 맡은 역입니다 562 00:29:59,974 --> 00:30:01,884 또다시 세심하게 563 00:30:02,060 --> 00:30:05,059 배우의 움직임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564 00:30:05,228 --> 00:30:07,304 말러가 등장합니다 565 00:30:09,982 --> 00:30:12,686 아주 용의주도합니다 566 00:30:15,903 --> 00:30:19,734 말러 중위는 베네치아에서 소문난 한량이었습니다 567 00:30:19,906 --> 00:30:22,740 말러 중위고 세피에리 백작부인 568 00:30:22,908 --> 00:30:27,200 사랑과 정치가 즉시 걷잡을 수 없이 뒤얽힙니다 569 00:30:28,245 --> 00:30:30,284 비스콘티는 층층 겹겹인 570 00:30:30,455 --> 00:30:33,787 이 세상의 실상과 아울러 571 00:30:33,957 --> 00:30:36,281 낭만성의 이면을 572 00:30:36,458 --> 00:30:38,249 보여주려 합니다 573 00:30:38,544 --> 00:30:42,375 결국 '센소'가 남녀의 연애담이지만 574 00:30:42,713 --> 00:30:45,998 낭만주의가 인물들의 삶에서 575 00:30:46,174 --> 00:30:48,462 주역을 맡습니다 576 00:30:50,176 --> 00:30:53,093 비스콘티는 세심하게 분위기를 띄웁니다 577 00:30:53,262 --> 00:30:56,962 달빛이 외롭게 578 00:30:57,556 --> 00:31:00,094 물 위를 비춥니다 579 00:31:01,435 --> 00:31:04,850 노인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여자는 580 00:31:05,104 --> 00:31:07,061 쉽게 사랑에 빠져듭니다 581 00:31:09,232 --> 00:31:13,442 둘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살해당한 오스트리아 군인과 마주칩니다 582 00:31:16,028 --> 00:31:17,901 이리 와요 어서! 583 00:31:18,071 --> 00:31:20,396 프란츠는 백작부인의 신원을 감춰줍니다 584 00:31:24,493 --> 00:31:27,113 이제 여자는 무방비가 됩니다 585 00:31:29,413 --> 00:31:32,828 둘이 텅 빈 수로를 따라 586 00:31:33,624 --> 00:31:35,746 함께 걸어갔다 587 00:31:35,917 --> 00:31:40,044 영화 내내 음악에 실려 흐르는 목소리가 588 00:31:40,212 --> 00:31:43,461 점점 관객들을 사로잡게 됩니다 589 00:31:43,631 --> 00:31:48,292 죄책감이 들면서도 즐겁기만 했다 590 00:31:48,468 --> 00:31:51,883 그러나 나흘을 기다린 끝에 591 00:31:53,763 --> 00:31:57,178 내 발로 그 사람을 찾아갔다 592 00:31:59,142 --> 00:32:00,386 스타일 593 00:32:00,935 --> 00:32:04,385 비스콘티는 스타일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594 00:32:05,563 --> 00:32:08,978 예컨대 치마를 치켜들고 계단을 오르는 이 동작은 595 00:32:09,148 --> 00:32:12,813 모진 운명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 같습니다 596 00:32:15,070 --> 00:32:17,026 볼만 한데! 597 00:32:30,664 --> 00:32:33,617 그날부터 우린 자주 만났다 598 00:32:34,500 --> 00:32:39,837 프란츠가 방을 빌리면 거기서 함께하곤 했다 599 00:32:40,922 --> 00:32:42,165 그거 알아요? 600 00:32:43,256 --> 00:32:46,838 이런 데선 늘 무슨 소리가 들려요 601 00:32:48,552 --> 00:32:50,543 커튼이 사각거리고 602 00:32:50,886 --> 00:32:54,301 나방이나 파리가 창에 와 탁탁 부딪혀요 603 00:32:55,223 --> 00:32:57,014 폴 보울스와 테네시 윌리엄스가 604 00:32:57,183 --> 00:32:59,470 이 영화의 미국판에서 작업했습니다 605 00:33:01,019 --> 00:33:03,094 그래서 어떨 땐 606 00:33:03,270 --> 00:33:05,715 윌리엄스 연극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607 00:33:05,816 --> 00:33:08,075 뒤늦게 그런 순간이 떠오르죠 608 00:33:10,191 --> 00:33:11,602 이런 장면 609 00:33:11,776 --> 00:33:14,646 나른하고 관능적이며 610 00:33:14,820 --> 00:33:16,729 현란합니다 611 00:33:17,196 --> 00:33:19,687 비스콘티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612 00:33:19,865 --> 00:33:22,402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커튼의 그림자처럼 613 00:33:22,576 --> 00:33:26,786 프란츠와 리비아의 육욕이 고조됩니다 614 00:33:33,375 --> 00:33:35,947 여자는 머리 단을 잘라 615 00:33:37,794 --> 00:33:40,581 남자에게 내줍니다 616 00:33:41,714 --> 00:33:43,837 굉장한 메달이군요! 617 00:33:45,425 --> 00:33:47,796 깊이 간직해줘요 618 00:33:48,510 --> 00:33:51,345 여기가 마음에 드시나? 619 00:33:51,512 --> 00:33:54,678 기다렸지만 남자가 안 나타나자 620 00:33:55,598 --> 00:33:57,721 여자는 오스트리아군 막사로 찾아갑니다 621 00:33:57,892 --> 00:34:01,142 말은 안 해도 좋으니까 오는 거겠지 622 00:34:06,815 --> 00:34:09,649 남자에게 빠진 여자는 623 00:34:09,818 --> 00:34:12,568 어떤 대우도 감당합니다 624 00:34:15,071 --> 00:34:18,486 인스부르크에서 석 달 동안 한 방을 625 00:34:19,782 --> 00:34:21,027 쓴 적 있어요 626 00:34:22,243 --> 00:34:25,777 찾아오는 여자들이 끊이질 않더군요 627 00:34:27,121 --> 00:34:30,323 낯선 남자분이 찾아왔었어요 628 00:34:30,498 --> 00:34:33,115 리비아는 점점 무모해집니다 629 00:34:33,215 --> 00:34:34,235 급한 일이라고 했어요 630 00:34:34,335 --> 00:34:37,952 대담해질수록 비스콘티도 그렇습니다 631 00:34:38,254 --> 00:34:40,015 사방으로 프란츠를 찾아다니지만 632 00:34:40,115 --> 00:34:41,836 행방이 묘연합니다 633 00:34:42,006 --> 00:34:43,465 언제 왔고 누구였어요? 634 00:34:43,633 --> 00:34:47,960 한 남자가 찾아와 있는 곳을 알려줬습니다 635 00:34:48,261 --> 00:34:50,087 나갔다 와야겠어요! 우산 좀 줘요! 636 00:34:50,262 --> 00:34:53,105 이제 비스콘티의 스타일이 급물살을 탑니다 637 00:34:53,205 --> 00:34:54,970 백작님껜 뭐라고 하죠? 638 00:34:55,141 --> 00:34:57,596 무슨 말이든지 해요! 639 00:34:57,767 --> 00:34:59,510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640 00:34:59,685 --> 00:35:01,393 다 말해요! 641 00:35:02,313 --> 00:35:03,510 말해요! 642 00:35:10,068 --> 00:35:12,854 그러나 프란츠가 아닌 지하의 애국지사 643 00:35:13,028 --> 00:35:15,234 사촌이었습니다 644 00:35:16,448 --> 00:35:18,902 거사 자금인 금화 주머니를 645 00:35:19,074 --> 00:35:21,066 맡기려 한 것이었습니다 646 00:35:21,243 --> 00:35:23,448 독립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647 00:35:23,619 --> 00:35:25,825 개인적인 일은 잠시 접어야 해, 리비아 648 00:35:25,995 --> 00:35:28,996 큰소리 같지만 이건 이탈리아의 전쟁이야 649 00:35:29,165 --> 00:35:30,789 우리의 전쟁이라고 650 00:35:30,957 --> 00:35:33,033 우리의 혁명이야 651 00:35:33,543 --> 00:35:36,115 안전을 위해 리비아의 남편은 652 00:35:36,294 --> 00:35:38,666 지방의 영지로 떠나기로 합니다 653 00:35:40,798 --> 00:35:43,750 돌연 천만뜻밖에 654 00:35:43,925 --> 00:35:45,584 프란츠가 나타납니다 655 00:35:47,928 --> 00:35:50,299 발코니에 누가 있다던데요? 656 00:35:50,471 --> 00:35:51,751 나였어! 657 00:35:52,597 --> 00:35:56,725 당신은 날 만나려고 목숨을 걸 사람이 아니에요 658 00:35:57,351 --> 00:36:01,893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여자의 환심을 되찾으려 합니다 659 00:36:03,063 --> 00:36:06,147 이 세밀한 영상미는 한 편의 교향곡 같습니다 660 00:36:06,733 --> 00:36:08,974 침대의 망사 커튼 661 00:36:09,276 --> 00:36:10,521 거울 662 00:36:10,986 --> 00:36:12,361 프레스코 벽화 663 00:36:12,529 --> 00:36:16,145 이 광경을 지켜보는 등장인물 같습니다 664 00:36:16,245 --> 00:36:19,191 나한테서 마음이 멀어져 665 00:36:19,492 --> 00:36:21,283 베네치아를 떠난 걸 알고는 666 00:36:21,451 --> 00:36:23,858 어떻게든 당신을 찾겠다는 667 00:36:24,036 --> 00:36:25,696 일념뿐이었어요 668 00:36:27,372 --> 00:36:29,329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669 00:36:31,750 --> 00:36:34,175 곁에 있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670 00:36:54,475 --> 00:36:55,755 그래요, 프란츠! 671 00:36:55,934 --> 00:36:59,100 이제 프란츠의 진짜 속셈이 드러납니다 672 00:36:59,270 --> 00:37:01,475 의사한테 뇌물을 써서 673 00:37:01,646 --> 00:37:04,931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았어요 674 00:37:05,107 --> 00:37:08,226 매수당한 의사가 심장이 안 좋다고 675 00:37:08,901 --> 00:37:11,937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어요 676 00:37:12,529 --> 00:37:16,478 자유롭게 놓여나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677 00:37:17,491 --> 00:37:18,605 어떻게 그런 일이... 678 00:37:18,784 --> 00:37:21,452 말했잖아요 의사를 매수했다고! 679 00:37:22,536 --> 00:37:25,536 프란츠는 전쟁의 영예에 환상이 없었습니다 680 00:37:25,776 --> 00:37:28,150 양쪽의 병사들이 귀족 놀음의 681 00:37:28,322 --> 00:37:31,241 졸이란 걸 잘 알았습니다 682 00:37:31,410 --> 00:37:33,001 전쟁이란 게 결국 뭐에요? 683 00:37:33,101 --> 00:37:34,995 지휘관의 뜻에 따라 684 00:37:35,166 --> 00:37:39,248 하기 싫어도 시키는 대로 하는 거잖아요 685 00:37:40,257 --> 00:37:42,750 끔찍해 전쟁은 끔찍해요 686 00:37:44,681 --> 00:37:46,425 2천 플로린이면? 687 00:37:47,560 --> 00:37:51,975 2천 플로린? 말도 안 돼요! 688 00:37:53,194 --> 00:37:57,194 - 내가 그만한 가치도 없군요 - 딴 방법이 있을 텐데 689 00:37:57,367 --> 00:37:58,531 - 가야겠어요! - 안 돼요! 690 00:37:58,703 --> 00:38:02,323 내일 아침까지 안 돌아가면 탈영병 신세에요 691 00:38:02,625 --> 00:38:04,169 처형당해요! 692 00:38:04,337 --> 00:38:06,580 그럼 서로 속 편하겠죠! 693 00:38:06,757 --> 00:38:08,501 시간이 없어요 694 00:38:08,677 --> 00:38:10,670 잠깐 잠깐만, 프란츠 695 00:38:12,808 --> 00:38:14,137 기다려요 696 00:38:34,718 --> 00:38:37,257 영화의 절정부입니다 697 00:38:37,847 --> 00:38:40,875 딴 감독들은 상상도 못 했던 스타일을 698 00:38:40,975 --> 00:38:42,934 비스콘티는 이 영화에서 구현했습니다 699 00:38:46,152 --> 00:38:49,855 위태로운 감정을 극단으로 몰고 갔습니다 700 00:38:50,033 --> 00:38:51,826 - 내 사랑, 당신 거예요? - 아니요 701 00:38:51,995 --> 00:38:54,368 그럼 남편 거? 누구 거예요? 702 00:38:55,625 --> 00:38:58,296 말 못 해요 내가 미쳤나 봐요! 703 00:38:58,463 --> 00:39:01,466 미쳤지! 정말 미쳤어! 704 00:39:02,928 --> 00:39:06,763 사랑해요 사랑해요 705 00:39:07,394 --> 00:39:09,435 날 사랑하는 게 아닌데 706 00:39:12,318 --> 00:39:14,276 그래선 안 되는 건데 707 00:39:17,660 --> 00:39:20,663 나는 그 사람의 영원한 노예였다 708 00:39:21,416 --> 00:39:23,955 그 사람 때문에 모두 저버리고 709 00:39:24,128 --> 00:39:27,796 전사들을 배신했다 710 00:39:34,979 --> 00:39:38,100 실제 비스콘티는 '센소'의 다른 제목으로 711 00:39:38,276 --> 00:39:41,405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에 대패한 712 00:39:41,505 --> 00:39:43,824 '쿠스토자 전투'를 염두에 뒀습니다 713 00:39:43,993 --> 00:39:46,782 이 장면을 원샷으로 구상했고 714 00:39:46,956 --> 00:39:49,912 이동 카메라로 모든 움직임을 715 00:39:50,086 --> 00:39:53,872 다양한 각도에서 복합적으로 잡아냈습니다 716 00:39:54,050 --> 00:39:55,629 카메라는 어디랄 것도 없이 717 00:39:55,803 --> 00:39:59,423 전투의 장관을 고스란히 담습니다 718 00:39:59,601 --> 00:40:02,307 간단해 보여도 아닙니다 719 00:40:02,480 --> 00:40:04,973 이 장면에서 상당 부분이 720 00:40:05,151 --> 00:40:06,812 검열로 잘려 나갔습니다 721 00:40:06,987 --> 00:40:09,361 비스콘티는 이탈리아 역사의 722 00:40:09,533 --> 00:40:11,741 복잡하고 예민한 쟁점에 주목했습니다 723 00:40:11,912 --> 00:40:14,238 현대 학자들이 '부흥'이라 일컫는 724 00:40:14,416 --> 00:40:17,204 이탈리아 독립운동사에서 상류계급은 725 00:40:17,379 --> 00:40:20,584 애국지사들을 볼모로 삼았습니다 726 00:40:20,759 --> 00:40:22,302 어쩌면 비스콘티는 727 00:40:22,470 --> 00:40:23,675 공식적인 대우를 못 받은 728 00:40:23,775 --> 00:40:26,340 이 애국지사들과 흡사한 처지의 729 00:40:26,518 --> 00:40:30,470 2차대전의 유격대원들을 당대의 관객들에게 730 00:40:30,649 --> 00:40:32,477 제시하려 했을 겁니다 731 00:40:32,653 --> 00:40:36,819 실제 스튜디오의 방화로 이 장면의 원화가 탔습니다 732 00:40:38,203 --> 00:40:41,989 리비아는 주위의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도 733 00:40:42,209 --> 00:40:43,918 프란츠에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734 00:40:44,087 --> 00:40:47,541 여기서 비스콘티의 색조가 바뀝니다 735 00:40:47,968 --> 00:40:50,757 거의 단색조가 되고 736 00:40:50,931 --> 00:40:54,516 초상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737 00:40:56,148 --> 00:40:58,985 이제 영화의 끝부분에 다다랐고 738 00:40:59,153 --> 00:41:02,773 색조는 점점 어두워집니다 739 00:41:06,539 --> 00:41:08,580 마침내 프란츠를 찾아냈지만 740 00:41:08,751 --> 00:41:11,588 꿈에 그리던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741 00:41:12,382 --> 00:41:15,337 구역질 날걸! 냄새가 고약해서 742 00:41:15,762 --> 00:41:18,135 난 더럽고 치사한 놈이야 743 00:41:21,062 --> 00:41:22,225 프란츠! 744 00:41:23,775 --> 00:41:24,875 프란츠! 745 00:41:30,243 --> 00:41:31,619 혼자가 아니군요 746 00:41:32,497 --> 00:41:34,040 한번 만나보시지 747 00:41:35,042 --> 00:41:38,876 당신한테 받은 돈으로 샀지 748 00:41:39,382 --> 00:41:43,050 우쭐한 기분이었겠지 749 00:41:43,806 --> 00:41:45,764 아무렴 그랬을 거야 750 00:41:45,934 --> 00:41:48,142 세피에리 백작부인과 같은 751 00:41:48,313 --> 00:41:50,603 귀부인이 사랑해주니 752 00:41:50,775 --> 00:41:52,769 얼마나 복 받은 일인가 하면서 753 00:41:56,493 --> 00:41:57,869 아니신가? 754 00:41:59,706 --> 00:42:03,540 그랬잖아 나를 만나고 비로소 755 00:42:03,712 --> 00:42:06,039 사랑이 뭔지 알았다고 756 00:42:08,386 --> 00:42:09,585 그만! 757 00:42:09,763 --> 00:42:10,962 늦었어! 758 00:42:11,141 --> 00:42:13,134 다 끝났어! 759 00:42:13,728 --> 00:42:16,481 난 백마 탄 기사가 아냐! 760 00:42:19,278 --> 00:42:21,355 더는 사랑하지 않아 761 00:42:21,699 --> 00:42:24,322 바라던 돈을 얻어냈으니 762 00:42:24,495 --> 00:42:25,990 아냐! 763 00:42:30,755 --> 00:42:33,710 나가 썩 나가, 이 창녀야! 764 00:42:34,177 --> 00:42:35,277 나가! 765 00:42:35,554 --> 00:42:39,055 나가서 뒈지든지 말든지! 766 00:42:39,226 --> 00:42:42,145 완전히 무력해 보이지만 767 00:42:42,565 --> 00:42:45,686 아닙니다 여자는 귀족계급이고 768 00:42:45,862 --> 00:42:49,197 패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769 00:42:50,410 --> 00:42:54,874 결국 상호 파멸만이 남습니다 770 00:42:55,585 --> 00:42:59,003 애초부터 비극의 운명이 정해져 있었고 771 00:42:59,174 --> 00:43:01,927 사회가 짜놓은 덫이었습니다 772 00:43:05,893 --> 00:43:08,101 여자는 거리에서 깨닫습니다 773 00:43:12,195 --> 00:43:15,981 마침내 주위에서 느껴지는 건 774 00:43:16,326 --> 00:43:18,284 어둠뿐이었습니다 775 00:43:23,087 --> 00:43:25,875 비스콘티는 원래 다른 결말로 찍었습니다 776 00:43:27,385 --> 00:43:32,884 거기서 리비아는 사창가로 발을 옮깁니다 777 00:43:34,521 --> 00:43:36,875 젊은 병사들이 감격해 외칩니다 778 00:43:36,975 --> 00:43:38,391 '오스트리아 만세!' 779 00:43:39,947 --> 00:43:42,653 프란츠가 뭘 하든 무관하게 780 00:43:42,826 --> 00:43:46,909 리비아의 심리 상태를 쫓은 영화였습니다 781 00:43:47,375 --> 00:43:50,247 비스콘티는 끝에 이 장면을 넣으려 했는데 782 00:43:50,421 --> 00:43:54,291 잘렸을망정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783 00:43:58,142 --> 00:43:59,257 사격! 784 00:44:01,522 --> 00:44:06,021 '센소'는 끝까지 열렬한 관능성을 유지했고 785 00:44:06,196 --> 00:44:07,857 발표되었을 때 786 00:44:08,032 --> 00:44:10,572 네오리얼리즘의 전적인 배신으로 비쳤습니다 787 00:44:10,745 --> 00:44:12,822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788 00:44:12,998 --> 00:44:16,167 비스콘티 초기작의 자연스런 진화였고 789 00:44:16,337 --> 00:44:19,090 어떤 면에서 '센소'는 790 00:44:19,258 --> 00:44:22,546 네오리얼리즘이 지나갔다는 표상이었습니다 791 00:44:23,014 --> 00:44:27,228 이제 비스콘티는 인위성으로 792 00:44:27,396 --> 00:44:29,686 진정성에 이르려 합니다 793 00:44:32,356 --> 00:44:35,809 페데리코 펠리니 또한 인위성을 신뢰했습니다 794 00:44:35,986 --> 00:44:40,235 사실 그 이름은 어떤 인공성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795 00:44:40,409 --> 00:44:43,411 펠리니의 진정성은 자전적인데 있습니다 796 00:44:43,580 --> 00:44:46,536 제게 최고의 영화들이고 보고 있으면 797 00:44:46,709 --> 00:44:49,796 제가 겪은 이야기처럼 친근합니다 798 00:44:49,964 --> 00:44:52,635 아주 친밀한 감정이 들고 799 00:44:52,802 --> 00:44:56,504 아주 감미로우면서 또한 정겹습니다 800 00:44:58,267 --> 00:45:01,472 대중들에게 이탈리아의 대감독 801 00:45:01,647 --> 00:45:04,769 펠리니로 각인되기 한참 전에 802 00:45:04,943 --> 00:45:08,065 펠리니 마니아들이 생겨나기 전에 803 00:45:08,239 --> 00:45:12,025 고향 리미니에서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이 804 00:45:12,204 --> 00:45:14,114 '수컷들 (I vitelloni)' 이었습니다 805 00:45:14,290 --> 00:45:17,675 세 번째 작품이자 첫 걸작이었고 806 00:45:17,775 --> 00:45:20,128 제게는 아주 가까운 807 00:45:20,298 --> 00:45:24,375 제 청춘 시절을 보는 듯한 영화입니다 808 00:45:24,475 --> 00:45:26,718 여름의 마지막 축제였고 809 00:45:26,891 --> 00:45:30,142 1953년의 인어 아가씨를 뽑는 자리였다 810 00:45:30,312 --> 00:45:34,609 '수컷들'은 30대 초의 다섯 친구 이야기입니다 811 00:45:36,530 --> 00:45:40,778 많이들 왔고 물론 우리도 그중 하나였다 812 00:45:40,994 --> 00:45:42,109 알베르토... 813 00:45:42,288 --> 00:45:43,272 여기 알베르토 814 00:45:43,372 --> 00:45:47,586 이탈리아의 명우 알베르토 소르디가 맡았고 815 00:45:48,546 --> 00:45:49,615 레오폴도... 816 00:45:49,715 --> 00:45:51,044 학자 레오폴도 817 00:45:51,217 --> 00:45:53,543 레오폴도 트리에스테가 맡았고 818 00:45:54,639 --> 00:45:55,665 모랄도... 819 00:45:55,765 --> 00:45:58,767 막내둥이 모랄도 820 00:45:58,936 --> 00:46:02,104 펠리니의 분신으로 프랑코 인터렝기가 맡았고 821 00:46:03,943 --> 00:46:07,361 리카르도 역엔 펠리니의 친형이 822 00:46:07,657 --> 00:46:08,600 그리고 파우스토... 823 00:46:08,700 --> 00:46:12,700 대장이며 정신적 지주 파우스토 824 00:46:12,873 --> 00:46:14,783 프랑코 파브리치가 825 00:46:14,959 --> 00:46:16,702 키스 좀 하자 826 00:46:16,878 --> 00:46:19,085 - 저리 가 - 좀 해 827 00:46:19,257 --> 00:46:21,927 - 가라고 했어 - 내숭 떨긴 828 00:46:22,094 --> 00:46:25,381 가랬잖아! 헛수작 하고 있어! 829 00:46:28,270 --> 00:46:31,307 이제 해변은 휴일에도 텅 비었다 830 00:46:31,482 --> 00:46:34,354 그래도 우리는 바다를 보러 나갔다 831 00:46:37,741 --> 00:46:39,818 포켓볼을 하고 여자를 쫓고 832 00:46:40,286 --> 00:46:42,659 사람들을 집적대면서 833 00:46:42,832 --> 00:46:44,790 시간을 보냅니다 834 00:46:44,960 --> 00:46:46,450 알베르토 좀 놔둬 835 00:46:46,550 --> 00:46:48,247 내가 뭘? 836 00:46:48,422 --> 00:46:51,295 날건달들! 집에나 가! 837 00:46:52,386 --> 00:46:54,475 실행 안 될 계획을 세우고 838 00:46:54,575 --> 00:46:57,968 누가 와 만 리라 내면 수영하겠어? 839 00:46:58,187 --> 00:46:59,432 꿈꾸는 게 일입니다 840 00:46:59,605 --> 00:47:00,720 그래 841 00:47:01,358 --> 00:47:02,901 가자 842 00:47:03,069 --> 00:47:04,444 지오디지오가 낚시하는 거나 구경하자 843 00:47:04,612 --> 00:47:07,020 나른한 해안 도시에 살면서 844 00:47:07,199 --> 00:47:09,988 그곳을 뜰 꿈만 꿉니다 845 00:47:10,161 --> 00:47:13,117 레오폴드는 생긴 게 꼭 신부 같아 846 00:47:14,418 --> 00:47:16,992 펠리니는 치기 만만한 847 00:47:17,338 --> 00:47:19,747 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848 00:47:20,509 --> 00:47:24,129 이들은 따분하고 서글픈 일상을 떨치고 849 00:47:24,307 --> 00:47:26,347 빛나는 행복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850 00:47:26,851 --> 00:47:28,726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으면서도 851 00:47:28,896 --> 00:47:31,685 안전한 집을 떠나기를 겁냅니다 852 00:47:37,158 --> 00:47:39,650 뉴욕의 10대 시절 853 00:47:39,912 --> 00:47:42,071 제가 바로 이랬습니다 854 00:47:42,248 --> 00:47:43,992 알베르토 855 00:47:49,384 --> 00:47:52,302 알베르토, 엄마한테 나 봤다고 하지 마 856 00:47:52,889 --> 00:47:55,131 - 알았니? - 이거 놔 857 00:47:56,602 --> 00:48:00,775 '수컷들'은 이들을 둘러싼 일련의 일화들입니다 858 00:48:01,234 --> 00:48:04,485 이야기의 중심은 바람둥이 파우스토입니다 859 00:48:05,406 --> 00:48:08,942 파우스토는 미인대회 우승자 산드라를 임신시킵니다 860 00:48:10,496 --> 00:48:13,949 일을 수습한다는 게 고작 861 00:48:14,127 --> 00:48:17,045 짐 싸서 야반도주하는 일이었습니다 862 00:48:17,506 --> 00:48:20,793 한마디로 아이 같은 어른이고 863 00:48:20,970 --> 00:48:23,296 부모들도 그렇게 취급합니다 864 00:48:23,473 --> 00:48:25,799 아버지! 잠깐, 모랄도 865 00:48:25,977 --> 00:48:28,350 아버지 5천 리라만 줘요 866 00:48:29,064 --> 00:48:31,105 5천 리라는 뭐 하려고? 867 00:48:31,276 --> 00:48:33,768 - 뭐, 달아나게! - 아니에요! 868 00:48:33,946 --> 00:48:36,700 일 저지르고 도망쳐? 이 망할 자식아! 869 00:48:36,867 --> 00:48:37,967 일반적으로 870 00:48:38,077 --> 00:48:42,657 아버지가 다 큰 아들을 벌주려고 871 00:48:42,834 --> 00:48:45,645 혁대를 휘두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872 00:48:45,745 --> 00:48:46,275 저리 비켜! 873 00:48:46,381 --> 00:48:48,291 모랄도가 더 민망합니다 874 00:48:48,467 --> 00:48:51,635 파우스토가 임신시킨 산드라가 여동생이었습니다 875 00:48:51,805 --> 00:48:53,798 평생을 죽도록 일만 한 양반이다 876 00:48:53,974 --> 00:48:55,766 나처럼 877 00:48:55,936 --> 00:48:57,810 이 바보 놈아 878 00:48:57,980 --> 00:49:00,472 그 집 위신을 지켜줘야 해 879 00:49:00,650 --> 00:49:02,810 교회로 끌고 갈 거다 880 00:49:02,987 --> 00:49:05,561 발로 차서라도 881 00:49:05,741 --> 00:49:07,284 무슨 개망신이람! 882 00:49:12,333 --> 00:49:15,075 웃어? 아버지는 우시는데 883 00:49:19,469 --> 00:49:23,469 지체없이 파우스토는 산드라와 식을 올립니다 884 00:49:24,142 --> 00:49:27,263 둘은 짐짓 행복한 모습으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885 00:49:27,438 --> 00:49:29,235 그렇게 먼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886 00:49:29,335 --> 00:49:31,900 야 파우스토가 돌아왔어! 887 00:49:32,069 --> 00:49:34,562 대도시의 소감을 들고 돌아옵니다 888 00:49:34,740 --> 00:49:36,116 잘들 있었어! 889 00:49:36,284 --> 00:49:38,906 이 영화에서 가장 근사한 장면이고 890 00:49:39,079 --> 00:49:42,247 인물들의 일상에서 891 00:49:42,418 --> 00:49:44,577 소소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892 00:49:44,755 --> 00:49:49,169 펠리니 풍의 기법은 제게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893 00:49:57,480 --> 00:50:00,648 전통적인 묘사 방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894 00:50:01,945 --> 00:50:06,988 파우스토와 그 친구들 앞에서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895 00:50:14,004 --> 00:50:18,003 경묘하고 듬직한 펠리니 스타일입니다 896 00:50:24,018 --> 00:50:28,100 잘 지냈나? 아, 사위군 897 00:50:28,274 --> 00:50:30,766 이제 신혼여행은 끝나고 898 00:50:31,529 --> 00:50:33,687 처가에서 지내게 된 899 00:50:33,865 --> 00:50:36,274 파우스토에게 장인이 일자리를 소개합니다 900 00:50:36,452 --> 00:50:38,161 가족처럼 여기게 언제 시작하지? 901 00:50:38,330 --> 00:50:40,619 - 당장 시작해야지! - 당장이라뇨? 902 00:50:40,791 --> 00:50:43,580 그래 빨리 일을 배워야지 903 00:50:43,754 --> 00:50:45,581 줄리아, 좀 와봐 산드라의 신랑이야 904 00:50:45,757 --> 00:50:47,335 함께 일하게 될 거야 905 00:50:47,509 --> 00:50:49,966 곧 주위의 여자들을 집적대기 시작하는데 906 00:50:50,138 --> 00:50:52,297 사장 부인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907 00:50:54,227 --> 00:50:57,728 리미니의 최고 행사인 축제 날이었습니다 908 00:50:57,899 --> 00:51:00,735 모두가 고대하던 날입니다 909 00:51:00,903 --> 00:51:04,273 이날 사람들은 내키는 대로 차려입고 910 00:51:04,450 --> 00:51:06,693 분장한 모습으로 희희낙락합니다 911 00:51:06,870 --> 00:51:09,326 - 준비됐어, 나가 - 난 안 간다 912 00:51:09,499 --> 00:51:11,175 알베르토는 어머니와 누나와 살고 있습니다 913 00:51:11,275 --> 00:51:12,275 모자 줘봐 914 00:51:12,419 --> 00:51:17,332 가족을 갈라놓는 심상찮은 일이 생겼습니다 915 00:51:17,510 --> 00:51:20,927 무슨 일이야? 왜 우시는 거야? 916 00:51:21,224 --> 00:51:23,016 엄마 왜 그래요? 917 00:51:23,185 --> 00:51:25,855 아니다 머리가 아파 그런다 918 00:51:29,485 --> 00:51:31,360 하여간 말썽이야 919 00:51:36,245 --> 00:51:39,247 도시의 주민들은 그 하룻밤에 920 00:51:39,416 --> 00:51:41,789 그 해의 가장 근사한 사랑의 로맨스를 921 00:51:41,962 --> 00:51:43,421 이뤄냅니다 922 00:51:51,015 --> 00:51:54,350 - 코냑 좀 더 하시지 - 아니, 벌써 어질어질해요 923 00:51:54,562 --> 00:51:55,662 안녕하세요 924 00:51:57,524 --> 00:51:58,624 안녕하세요 925 00:52:02,824 --> 00:52:05,992 - 재미있으세요? - 아주요, 아니신가? 926 00:52:20,307 --> 00:52:23,807 저리 가! 성질나게 927 00:52:26,315 --> 00:52:29,733 다음 날 아침 깨어나 928 00:52:30,738 --> 00:52:32,446 리미니에 남은 이들은 929 00:52:33,242 --> 00:52:37,241 이제 내년의 축제나 기약해야 합니다 930 00:52:39,667 --> 00:52:44,165 머물고 떠나는 일을 펠리니는 과장하지 않습니다 931 00:52:44,340 --> 00:52:46,667 인물들은 별말이 없고 932 00:52:46,844 --> 00:52:48,755 영화 전편을 통해 933 00:52:48,930 --> 00:52:52,514 아주 은은하게 펼쳐집니다 934 00:52:52,936 --> 00:52:54,196 알베르토 935 00:52:56,512 --> 00:52:57,412 잘 있어 알베르토 936 00:52:57,512 --> 00:52:59,256 종종 가다 937 00:53:00,766 --> 00:53:02,509 실제 누군가가 떠납니다 938 00:53:03,852 --> 00:53:05,513 건강해, 알베르토 939 00:53:05,688 --> 00:53:08,854 알베르토의 누나는 집안에서 혼자 일하며 940 00:53:09,024 --> 00:53:13,686 알베르토와 어머니를 부양해 왔습니다 941 00:53:13,988 --> 00:53:15,233 어디 가? 942 00:53:16,323 --> 00:53:17,423 어디 가지? 943 00:53:17,534 --> 00:53:20,369 하지만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944 00:53:20,510 --> 00:53:21,510 올가 945 00:53:21,621 --> 00:53:23,329 그리고 그날 아침... 946 00:53:24,124 --> 00:53:25,452 올가! 947 00:53:26,668 --> 00:53:28,376 길을 나섭니다 948 00:53:28,754 --> 00:53:31,042 올가! 949 00:53:31,924 --> 00:53:35,625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가버렸습니다 950 00:53:38,431 --> 00:53:41,930 이제 패거리들은 돌연 떠나야 할지 951 00:53:43,352 --> 00:53:45,429 그대로 남을지의 갈림길에 섭니다 952 00:53:51,028 --> 00:53:53,982 울지 말아요, 엄마 울지 마 953 00:53:56,283 --> 00:54:00,195 내가 있을게 안 떠날 거야 954 00:54:01,580 --> 00:54:05,495 올가는 돌아올 거야 안 와도 상관없어 955 00:54:06,335 --> 00:54:08,044 뭐 그리 대단하다고 956 00:54:08,587 --> 00:54:10,960 몇 푼 벌어온 거 갖고 957 00:54:11,132 --> 00:54:12,924 가라고 해! 958 00:54:16,180 --> 00:54:18,587 내가 나가 일하면 되지 959 00:54:20,475 --> 00:54:22,931 - 정말이냐? - 그래 960 00:54:23,520 --> 00:54:25,727 - 뭐든 하겠다고? - 뭐? 961 00:54:26,273 --> 00:54:29,310 -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 아니 962 00:54:37,536 --> 00:54:38,529 뭐 하세요? 963 00:54:38,629 --> 00:54:40,406 잠 한숨 못 잤어요 964 00:54:40,580 --> 00:54:43,498 꿈에서도 둘이 춤췄어요 965 00:54:43,667 --> 00:54:45,126 이 책들 좀 갖다놔요 966 00:54:45,294 --> 00:54:47,333 - 좀 도와주세요 - 내가 하고 말지! 967 00:54:47,504 --> 00:54:50,126 파우스토는 자신을 주체 못 했습니다 968 00:54:55,430 --> 00:54:56,805 어디서! 969 00:54:56,972 --> 00:54:59,013 이번엔 결과가 심상치 않습니다 970 00:54:59,184 --> 00:55:01,342 해가 났는데도 아주 쌀쌀해 971 00:55:05,565 --> 00:55:07,641 생업을 가르쳐주고 972 00:55:07,817 --> 00:55:10,190 한 가족처럼 대해줬는데 973 00:55:10,362 --> 00:55:13,197 개망나니 짓을 해! 974 00:55:13,866 --> 00:55:17,615 목 부러뜨리기 전에 썩 나가 975 00:55:19,163 --> 00:55:21,072 유치한 복수심으로 976 00:55:21,249 --> 00:55:25,709 파우스토는 모랄도를 꼬드겨 전 주인 가게의 977 00:55:26,462 --> 00:55:27,743 성물을 털기로 합니다 978 00:55:27,923 --> 00:55:29,500 - 뭐야? - 천사상이야 979 00:55:29,841 --> 00:55:31,751 얼마나 값나가는 건지 알아? 980 00:55:32,761 --> 00:55:34,635 아주 멋지잖아 981 00:55:37,433 --> 00:55:39,224 이젠 팔 차례입니다 982 00:55:45,858 --> 00:55:48,184 안녕하세요, 수녀님 수녀원장님 계세요? 983 00:55:48,361 --> 00:55:49,461 왜요? 984 00:55:51,197 --> 00:55:53,949 천사상입니다 원목으로 만들었죠 985 00:55:54,117 --> 00:55:56,193 집에서 모시던 건데 지킬 형편이 못 돼서요 986 00:55:56,369 --> 00:55:59,620 황금 천사다! 황금 천사야! 987 00:55:59,790 --> 00:56:01,415 염려 마세요 좀 모자라서 저래요 988 00:56:01,583 --> 00:56:04,075 천사상은 많아요 이만 989 00:56:04,253 --> 00:56:06,127 저기, 수녀님! 990 00:56:09,341 --> 00:56:13,719 결국 운반을 도와준 어부 지우디지오에게 주고 맙니다 991 00:56:26,360 --> 00:56:27,902 아버지네! 992 00:56:30,031 --> 00:56:31,175 오셨어요, 아빠 993 00:56:32,574 --> 00:56:33,856 - 모랄도, 이리 와 - 알레산드로! 994 00:56:34,175 --> 00:56:36,111 어디를 달아나 이리 와! 995 00:56:36,287 --> 00:56:38,659 - 아버지, 왜 그래요? - 이 망나니야! 996 00:56:38,831 --> 00:56:40,871 - 뭘 어쨌다고요? - 비켜! 997 00:56:41,042 --> 00:56:43,082 어디 잡히기만 해라! 998 00:56:43,253 --> 00:56:45,495 도둑놈들! 둘 다 집에서 나가! 999 00:56:45,672 --> 00:56:48,424 - 무슨 일이에요? - 성물 가게를 털었어 1000 00:56:48,591 --> 00:56:51,165 - 그게 아니에요, 아버지 - 입 닥치지 못 해! 1001 00:56:51,344 --> 00:56:52,673 내 원 1002 00:56:52,846 --> 00:56:54,969 거기다 저 망할 사위 놈은 1003 00:56:55,141 --> 00:56:57,596 내 친구 부인에게 집적댔어 1004 00:56:57,768 --> 00:56:59,476 창피해서 1005 00:57:08,280 --> 00:57:09,181 산드리나! 1006 00:57:09,281 --> 00:57:11,653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1007 00:57:11,824 --> 00:57:13,948 어떻게 그 말을 믿으세요? 정말로! 1008 00:57:14,119 --> 00:57:16,159 - 지금 큰소리냐! - 왜 안 돼요! 1009 00:57:16,329 --> 00:57:19,829 나이 서른인데 코흘리개 취급하면서! 1010 00:57:20,000 --> 00:57:24,164 식사도 못 하게! 이젠 저 볼 생각 마세요! 1011 00:57:33,848 --> 00:57:36,884 영화는 파우스토에 초점을 뒀지만 1012 00:57:37,852 --> 00:57:39,976 펠리니는 시간을 할애해 1013 00:57:40,147 --> 00:57:42,435 다른 패거리들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1014 00:57:42,608 --> 00:57:45,312 작가가 꿈인 레오폴드는 1015 00:57:45,486 --> 00:57:49,275 극단에 극본을 들고 가 반응을 얻습니다 1016 00:57:49,375 --> 00:57:52,736 재능이 엿보여 1017 00:57:53,452 --> 00:57:54,615 마음에 드세요? 1018 00:57:54,788 --> 00:57:56,246 정말이세요? 1019 00:57:56,414 --> 00:57:58,621 여기가 쓸만하고 1020 00:57:59,334 --> 00:58:00,994 여기도 그래 1021 00:58:01,586 --> 00:58:03,958 - 단장님! - 두고 보세 1022 00:58:10,387 --> 00:58:13,922 파우스토는 역시 이 기회에 여배우에게 집적댑니다 1023 00:58:14,099 --> 00:58:16,425 바람에 실려 오는 갈매기의 울음소리에 1024 00:58:16,602 --> 00:58:18,928 프리다는 갑자기 으스스해졌다 1025 00:58:19,105 --> 00:58:21,263 프리다는 늙고 지치고... 1026 00:58:26,321 --> 00:58:30,698 하지만 레오폴드의 꿈은 그대로 꿈이었습니다 1027 00:58:32,244 --> 00:58:34,450 내 말이 겁나나? 1028 00:58:34,914 --> 00:58:39,908 한순간에 삶의 환상이 산산조각 납니다 1029 00:58:40,836 --> 00:58:43,244 레오폴도 어디 가나? 1030 00:58:43,423 --> 00:58:44,797 레오폴도! 1031 00:58:48,511 --> 00:58:52,805 산드라의 결혼의 환상 또한 깨어집니다 1032 00:58:55,310 --> 00:58:57,350 결국 아기를 데리고 집을 나갑니다 1033 00:59:02,317 --> 00:59:05,235 모두들 몹시 걱정합니다 1034 00:59:05,988 --> 00:59:08,145 패거리들까지 찾아 나섭니다 1035 00:59:08,616 --> 00:59:10,822 늘 그렇듯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1036 00:59:10,980 --> 00:59:12,630 노동자 동지들... 1037 00:59:16,619 --> 00:59:19,438 - 망할 놈 - 지랄하네 1038 00:59:19,605 --> 00:59:23,036 그런데 툭하면 고장 나는 고물차가 1039 00:59:23,752 --> 00:59:26,310 하필 이때 멈춰 서버립니다 1040 00:59:26,489 --> 00:59:28,057 저기 몰려와! 1041 00:59:28,230 --> 00:59:31,167 - 저놈 잡아! - 장난친 거예요! 1042 00:59:31,340 --> 00:59:33,038 어디를 도망가! 1043 00:59:33,538 --> 00:59:35,684 펠리니가 그려낸 삶은 1044 00:59:35,860 --> 00:59:39,210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익살이 깃들어 있고 1045 00:59:39,385 --> 00:59:40,655 그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1046 00:59:40,755 --> 00:59:43,229 자고 있었어요 사회주의자예요! 1047 00:59:44,403 --> 00:59:46,961 알고 보니 산드라는 시아버지 집에 가 있었습니다 1048 00:59:52,074 --> 00:59:53,855 산드라와 다시 만난 순간... 1049 00:59:54,023 --> 00:59:55,638 가만있어 1050 00:59:58,833 --> 01:00:00,154 산드라 좀 나가 있어라 1051 01:00:00,326 --> 01:00:02,354 그리고 아버지는... 1052 01:00:02,731 --> 01:00:05,337 아버지 뭐 하세요? 1053 01:00:06,014 --> 01:00:06,778 제발, 아버지! 1054 01:00:06,878 --> 01:00:09,897 걱정 마 그냥 저러는 거야 1055 01:00:13,513 --> 01:00:16,515 파우스토는 마침내 자신에게 주어진 가치를 알고 1056 01:00:16,623 --> 01:00:18,935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1057 01:00:21,806 --> 01:00:23,870 오래전에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 1058 01:00:24,046 --> 01:00:26,699 주인공들에게 마음 졸이면서 1059 01:00:26,865 --> 01:00:29,766 어떻게 될지 속이 탔습니다 1060 01:00:33,376 --> 01:00:36,194 펠리니는 하나를 떠나도록 합니다 1061 01:00:37,232 --> 01:00:40,251 자신의 닮은꼴인 모랄도를 1062 01:00:41,337 --> 01:00:44,255 그는 이곳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1063 01:00:44,355 --> 01:00:48,631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말없이 남겨두고 갑니다 1064 01:00:48,802 --> 01:00:51,702 모랄도가 떠나는 순간을 잡은 1065 01:00:52,243 --> 01:00:55,640 카메라의 움직임과 컷은 제 일생에 1066 01:00:55,810 --> 01:00:57,343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067 01:01:10,821 --> 01:01:13,887 '수컷들'은 제 1973년 작 '비열한 거리'의 1068 01:01:14,055 --> 01:01:17,475 영감의 원천이었고 1069 01:01:17,575 --> 01:01:19,441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습니다 1070 01:01:20,110 --> 01:01:21,301 제 생각엔 1071 01:01:21,727 --> 01:01:24,829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달콤 씁쓰레했던 한 시기의 1072 01:01:25,003 --> 01:01:26,405 모험담일 겁니다 1073 01:01:26,703 --> 01:01:29,722 그 시기에 어른이 될지 끝내 아이로 남을지 1074 01:01:29,896 --> 01:01:32,550 깨닫게 됩니다 1075 01:01:39,895 --> 01:01:41,520 '수컷들'은 큰 성공을 거뒀고 1076 01:01:41,690 --> 01:01:45,357 1953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합니다 1077 01:01:45,528 --> 01:01:48,651 이후 '길'과 '카비리아의 밤'을 통해 1078 01:01:48,826 --> 01:01:51,698 펠리니는 국제적인 감독이 되었고 1079 01:01:51,874 --> 01:01:55,042 신작을 거치면서 더 대담한 1080 01:01:55,211 --> 01:01:57,122 시적인 양식화를 이룹니다 1081 01:01:57,300 --> 01:02:03,138 그리고 1960년에 '달콤한 인생'을 찍습니다 1082 01:02:07,440 --> 01:02:12,363 이로부터 훌쩍 거장으로 올라섭니다 1083 01:02:12,824 --> 01:02:16,325 이 영화에는 분수령 이정표, 돌파구 등 1084 01:02:16,496 --> 01:02:18,289 각종 수식어가 붙습니다 1085 01:02:18,475 --> 01:02:20,675 '달콤한 인생 (1960)' 페데리코 펠리니 1086 01:02:21,003 --> 01:02:24,256 무슨 동상이에요? 어디로 가져가요? 1087 01:02:26,888 --> 01:02:29,049 전화하라나 봐 1088 01:02:30,186 --> 01:02:31,475 '달콤한 인생'은 1089 01:02:31,575 --> 01:02:33,972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대작이었고 1090 01:02:34,150 --> 01:02:37,403 피에트로 제르미는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1091 01:02:37,573 --> 01:02:40,530 2년 뒤의 자기 성공작인 1092 01:02:40,704 --> 01:02:44,200 '이탈리아식 이혼'에서 소개합니다 1093 01:02:44,376 --> 01:02:45,476 '달콤한 인생' 내일 개봉 1094 01:02:45,585 --> 01:02:46,750 금일 1095 01:02:49,175 --> 01:02:51,633 비판과 환호로 1096 01:02:51,804 --> 01:02:53,514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1097 01:02:53,682 --> 01:02:57,019 대단한 영화가 극장에 걸렸어요 1098 01:02:57,188 --> 01:03:01,059 산 필미노의 주교는 죄악의 영화로 규정하고 1099 01:03:01,238 --> 01:03:03,195 교구민들에게 보지 말라고 했어요 1100 01:03:03,364 --> 01:03:04,944 별 호응이 없었어요 1101 01:03:05,118 --> 01:03:10,075 혼음에 마누라를 바꾸고 홀딱 벗는대 1102 01:03:10,175 --> 01:03:10,877 가자고! 1103 01:03:24,108 --> 01:03:26,350 제르미 영화 속의 시칠리아 사람들에게 1104 01:03:26,527 --> 01:03:29,899 '달콤한 인생'은 무한 자유라는 새로운 윤리를 1105 01:03:30,075 --> 01:03:31,905 처음 접하는 기회라 1106 01:03:32,079 --> 01:03:34,916 죄악이라는 생각은 까맣게 잊었습니다 1107 01:03:35,084 --> 01:03:37,576 마치 딴 세상의 시끌벅적한 소식을 1108 01:03:37,755 --> 01:03:39,132 중계하는 것 같았습니다 1109 01:03:42,304 --> 01:03:46,637 가슴은 아주 크지만 골은 빈 여자 같아 1110 01:03:46,938 --> 01:03:49,263 '달콤한 인생'은 펠리니의 상상력이 1111 01:03:49,440 --> 01:03:51,436 총동원된 작품입니다 1112 01:03:51,612 --> 01:03:52,638 역량을 집결해 1113 01:03:52,738 --> 01:03:55,408 시각적 전경을 영화의 큰 틀 속에 1114 01:03:55,576 --> 01:03:59,411 하나로 녹아들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1115 01:04:00,376 --> 01:04:03,047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1116 01:04:03,214 --> 01:04:07,083 당시에는 특별행사를 하는 특별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1117 01:04:07,261 --> 01:04:09,005 '벤허'가 그랬습니다 1118 01:04:09,105 --> 01:04:10,175 스웨덴 여자요? 1119 01:04:10,275 --> 01:04:13,275 안 보련다 집에 가 마누라 죽일라 1120 01:04:13,375 --> 01:04:15,566 특별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1121 01:04:15,734 --> 01:04:19,070 '달콤한 인생'이 그런 행사를 한 영화였습니다 1122 01:04:20,576 --> 01:04:24,197 다만 대 서사물이 아니라는 점이 이채로웠습니다 1123 01:04:28,547 --> 01:04:30,338 '달콤한 인생'은 펠리니와 1124 01:04:30,438 --> 01:04:32,547 마스트로이안니가 처음 만난 영화였습니다 1125 01:04:32,720 --> 01:04:34,346 다섯 작품만을 함께 했습니다 1126 01:04:34,515 --> 01:04:37,768 그러나 호흡이 척척 맞는 배우와 감독이었고 1127 01:04:37,937 --> 01:04:41,439 흔히들 둘을 묶어서 생각합니다 1128 01:04:41,903 --> 01:04:43,475 영화에서 마스트로이안니는 1129 01:04:43,575 --> 01:04:45,689 인터뷰 전문기자 마르첼로 역인데 1130 01:04:45,867 --> 01:04:49,368 로마의 상류사회를 상대로 분주합니다 1131 01:04:49,539 --> 01:04:51,618 도처에 파파라치들입니다 1132 01:04:51,793 --> 01:04:52,732 차에서 내려! 1133 01:04:52,832 --> 01:04:54,583 - 50% 사례할게요 - 꺼져! 1134 01:04:54,756 --> 01:04:59,172 사실 이 영화 때문에 파파라치라는 말이 유명해졌습니다 1135 01:04:59,347 --> 01:05:02,599 마르첼로는 자신을 그 사회의 인물로 여기면서 1136 01:05:02,769 --> 01:05:04,848 쉽게 빠져나오지 못 합니다 1137 01:05:05,817 --> 01:05:07,975 당시 많은 감독이 흥분했습니다 1138 01:05:08,095 --> 01:05:10,175 마르첼로! 이리 와요 1139 01:05:10,324 --> 01:05:12,948 펠리니가 새로운 서술 기법으로 진정한 현대영화를 1140 01:05:13,121 --> 01:05:15,078 창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1141 01:05:18,546 --> 01:05:21,633 맞는 말이야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1142 01:05:22,093 --> 01:05:23,754 모두가 다! 1143 01:05:24,389 --> 01:05:26,383 '달콤한 인생'이 보여주는 게 그겁니다 1144 01:05:26,559 --> 01:05:30,476 마르첼로는 정신적으로 공허한 세계를 1145 01:05:30,650 --> 01:05:32,939 주유하면서 1146 01:05:33,111 --> 01:05:35,189 로마의 잉여 계층에서 벌어지는 1147 01:05:35,365 --> 01:05:37,940 잡다한 편린들과 마주칩니다 1148 01:05:38,788 --> 01:05:40,413 이 향수 알지 1149 01:05:40,582 --> 01:05:44,084 물론 니노 로타의 서정적인 곡이 흐릅니다 1150 01:05:44,463 --> 01:05:47,420 니노 로타는 펠리니 영화의 음악을 전담했고 1151 01:05:47,594 --> 01:05:51,844 특히 이 영화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152 01:05:52,267 --> 01:05:55,355 늑대 페데리카 남자들 뒤를 돌봐줘 1153 01:05:55,523 --> 01:05:57,933 아누크 에메가 마르첼로에게 1154 01:05:58,111 --> 01:06:00,818 파티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역으로 나옵니다 1155 01:06:00,990 --> 01:06:04,028 작은 엘레노라는 땅이 20만 에이커 1156 01:06:04,205 --> 01:06:05,782 자살 시도 두 번 1157 01:06:05,957 --> 01:06:08,664 산 세베리노와 투스카니에 근사한 성이 있어 1158 01:06:08,837 --> 01:06:10,960 돈 줄리오와 니코 1159 01:06:11,131 --> 01:06:14,632 친구가 스웨덴 왕자비가 될 거야 1160 01:06:14,805 --> 01:06:16,680 그런 눈으로 보지 마 1161 01:06:16,850 --> 01:06:19,935 뭐, 우리가 더 나을 것 같아? 1162 01:06:20,106 --> 01:06:24,105 그래도 격식을 아는 치들이야 1163 01:06:26,491 --> 01:06:29,695 영상은 아름답고 음악이 고혹적이면서도 1164 01:06:29,872 --> 01:06:31,675 어딘가 섬뜩합니다 1165 01:06:31,833 --> 01:06:33,910 해 뜨는 건 처음 봐 1166 01:06:34,086 --> 01:06:36,839 스파게티나 먹어볼까? 1167 01:06:38,051 --> 01:06:40,675 모든 게 너무 넘쳐납니다 1168 01:06:47,025 --> 01:06:51,606 프랑스의 지성파 배우 알랑 퀴니가 분한 스타이너가 1169 01:06:52,324 --> 01:06:53,785 마르첼로에게는 오아시스고 1170 01:06:53,953 --> 01:06:58,368 주변 세계의 현실과 비현실을 이어주는 가교입니다 1171 01:06:58,543 --> 01:07:01,036 아빠가 바보야? 이런, 창피해라 1172 01:07:02,090 --> 01:07:03,965 이 집이 나한테는 피신처야 1173 01:07:04,135 --> 01:07:08,302 아내와 아이들 책과 좋은 친구들... 1174 01:07:08,476 --> 01:07:10,137 나는 시간만 허비하고 있어 1175 01:07:10,312 --> 01:07:11,891 마르첼로는 혼란스럽습니다 1176 01:07:12,065 --> 01:07:13,940 한때는 포부가 있었는데 이젠... 1177 01:07:14,111 --> 01:07:18,657 한편 스타이너에게 삶은 진정한 환멸입니다 1178 01:07:19,578 --> 01:07:22,746 다분히 냉전의 공황 상태가 1179 01:07:22,917 --> 01:07:25,490 지배하던 시기에 '달콤한 인생'이 나왔습니다 1180 01:07:25,672 --> 01:07:28,627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181 01:07:28,800 --> 01:07:31,259 그 무렵에 태어난 세대들은 1182 01:07:31,430 --> 01:07:33,758 그 시대 사람들의 공포를 믿지 못할 겁니다 1183 01:07:33,935 --> 01:07:38,102 언제든지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 1184 01:07:38,275 --> 01:07:40,352 여태까지도 그 공포를 기억하는 1185 01:07:40,528 --> 01:07:42,902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1186 01:07:43,867 --> 01:07:47,703 그 공포를 잊으려고 펠리니의 인물들은 1187 01:07:47,875 --> 01:07:50,117 쾌락과 흥분의 소용돌이에 말려듭니다 1188 01:07:50,754 --> 01:07:53,461 자기 본심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1189 01:07:54,218 --> 01:07:57,220 계속되는 건 없고 늘 다른 상대입니다 1190 01:07:57,933 --> 01:07:59,393 어딘 가에서 누군가와 1191 01:07:59,560 --> 01:08:01,518 사랑해, 마르첼로 1192 01:08:06,280 --> 01:08:09,650 충실한 아내가 되고 싶어 1193 01:08:09,953 --> 01:08:12,955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 1194 01:08:13,123 --> 01:08:15,498 침실에서는 창녀고 1195 01:08:15,836 --> 01:08:17,711 하지만 지금 내가 창녀야 1196 01:08:17,883 --> 01:08:20,884 처방이 없어 늘 창녀일 거야 1197 01:08:21,054 --> 01:08:22,762 바꿀 마음도 없어! 1198 01:08:22,931 --> 01:08:27,394 그렇지 않아 당신은 정말 좋은 여자야 1199 01:08:28,983 --> 01:08:31,654 용기 있고 정직해 1200 01:08:32,198 --> 01:08:34,190 그 절실함이 힘을 줘 1201 01:08:35,452 --> 01:08:38,490 제일가는 벗이잖아 1202 01:08:39,084 --> 01:08:41,456 누구든 와서 속을 털어놓고 1203 01:08:41,628 --> 01:08:44,467 뭐든 잘 아니까 1204 01:08:46,179 --> 01:08:48,137 막달레나 듣고 있어? 1205 01:08:48,682 --> 01:08:50,225 대답해 1206 01:08:50,978 --> 01:08:55,192 막달레나, 이러지 말고 이야기 좀 해 1207 01:08:56,487 --> 01:08:57,864 막달레나 1208 01:08:58,364 --> 01:09:01,368 들여보내! 1209 01:09:02,455 --> 01:09:05,275 마르첼로는 그 공허한 세계를 벗어나려 했습니다 1210 01:09:05,375 --> 01:09:08,075 - 끔찍한 일이야, 마르첼로 - 무슨 일이죠? 1211 01:09:08,175 --> 01:09:10,466 스타이너가 주시한 건 더 중대했습니다 1212 01:09:10,634 --> 01:09:14,052 권총으로 애들을 죽이고 자살했어 1213 01:09:14,223 --> 01:09:16,300 그리고 바닥이 무너졌습니다 1214 01:09:17,269 --> 01:09:20,106 마르첼로, 그쪽 신문에 사진 넘길게요 1215 01:09:20,274 --> 01:09:21,775 같이 들어가요 1216 01:09:27,744 --> 01:09:29,536 들어와요 1217 01:09:32,710 --> 01:09:36,128 마루 1.5미터 지점에 총탄 흔적 1218 01:09:38,552 --> 01:09:41,721 왼쪽 벽 4미터 지점에 총탄 흔적 1219 01:09:41,891 --> 01:09:44,513 4미터 기록했나? 1220 01:09:45,313 --> 01:09:47,306 아마 애들을 죽이기 직전에... 1221 01:09:48,651 --> 01:09:52,983 이제야 스타이너의 심연을 안 것이었습니다 1222 01:09:54,827 --> 01:09:56,868 극한상황이었습니다 1223 01:10:01,921 --> 01:10:03,582 기자들이 왔습니다 1224 01:10:03,758 --> 01:10:07,009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스타이너 부인의 1225 01:10:07,180 --> 01:10:09,220 반응을 취재하려 했습니다 1226 01:10:09,391 --> 01:10:13,094 이번만은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주시오 1227 01:10:13,564 --> 01:10:15,854 동료들한테 말해요 1228 01:10:16,026 --> 01:10:17,308 이게 서커스 구경인가 1229 01:10:17,988 --> 01:10:20,278 파파라치들은 아주 야만적이었습니다 1230 01:10:20,450 --> 01:10:23,868 뭐에요? 내가 여배우라도 되나 1231 01:10:24,039 --> 01:10:26,792 왜 그래요? 1232 01:10:26,960 --> 01:10:29,333 - 왜들 이래요? - 그만들 비켜요! 1233 01:10:29,506 --> 01:10:32,176 - 마르첼로, 무슨 일이죠? - 안녕하세요, 루센티 반장입니다 1234 01:10:32,343 --> 01:10:34,725 따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1235 01:10:34,825 --> 01:10:36,046 따로? 무슨 일인데요? 1236 01:10:36,224 --> 01:10:37,815 믿고 따라오세요 1237 01:10:37,915 --> 01:10:39,875 저희 차로 같이 가세요 1238 01:10:39,975 --> 01:10:41,675 - 왜요? - 불행한 일이 생겼어요 1239 01:10:41,775 --> 01:10:44,189 - 뭐죠? - 겁내지 마시고 1240 01:10:45,113 --> 01:10:46,276 아이들! 1241 01:10:46,448 --> 01:10:48,157 자, 부인 함께 가세요 1242 01:10:48,326 --> 01:10:50,653 무슨 일이죠, 마르첼로? 말해줘요 1243 01:10:50,830 --> 01:10:54,283 스타이너의 행동으로 마르첼로의 희망은 끝났습니다 1244 01:10:54,461 --> 01:10:58,757 절망의 나락 밖엔 안 남았습니다 1245 01:11:02,431 --> 01:11:06,811 이제 마르첼로는 진심으로 1246 01:11:07,189 --> 01:11:08,933 그 무리의 하나가 됐습니다 1247 01:11:09,108 --> 01:11:11,980 우리가 왔다! 1248 01:11:17,621 --> 01:11:21,835 광란의 파티로 영화는 차츰 막바지로 치닫습니다 1249 01:11:29,348 --> 01:11:32,434 펠리니는 극명하게 그 심리와 감정의 혼돈을 묘사합니다 1250 01:11:33,270 --> 01:11:36,641 왜 이래? 어디 아파? 1251 01:11:36,817 --> 01:11:41,067 모두 균형을 잃고 이젠 남은 게 없습니다 1252 01:11:41,909 --> 01:11:43,986 과거도 미래도 없고 1253 01:11:44,454 --> 01:11:46,448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1254 01:11:55,680 --> 01:11:57,675 아침이 되자 해변으로 몰려가 1255 01:11:58,768 --> 01:12:01,474 바다에서 끌어올린 걸 구경합니다 1256 01:12:04,276 --> 01:12:06,769 - 흉측해라! - 메스꺼워 1257 01:12:06,947 --> 01:12:08,526 입에 해파리가 꽉 찼어 1258 01:12:08,700 --> 01:12:10,693 죽은 지 사흘 됐어요 1259 01:12:19,216 --> 01:12:20,475 소녀가 손을 흔듭니다 1260 01:12:20,575 --> 01:12:22,425 뭐라고? 안 들려 1261 01:12:23,055 --> 01:12:27,007 소녀는 오랜만에 접한 어떤 순수함이었습니다 1262 01:12:28,898 --> 01:12:31,188 그러나 이젠 잃어버렸습니다 1263 01:12:36,326 --> 01:12:39,447 흥미롭게도 '달콤한 인생'을 지금 보면 1264 01:12:39,622 --> 01:12:42,459 절망을 그린 영화인데도 1265 01:12:42,627 --> 01:12:44,917 그다지 절망스럽지 않습니다 1266 01:12:45,089 --> 01:12:47,675 펠리니의 영화 사랑이 가득 담겨있고 1267 01:12:47,815 --> 01:12:50,713 그 인생관 때문입니다 1268 01:12:51,849 --> 01:12:54,852 그 사랑이 한층 더 완숙해진 작품이 1269 01:12:55,021 --> 01:12:57,075 차기작 '8과 1/2'이었고 1270 01:12:57,175 --> 01:12:59,475 좀 뒤에 다룰 겁니다 1271 01:12:59,575 --> 01:13:04,360 제게는 그 영화가 펠리니의 진정한 돌파구였습니다 1272 01:13:05,662 --> 01:13:08,202 '달콤한 인생'이 개괄적이라면 1273 01:13:08,375 --> 01:13:10,534 '이탈리아 여행'은 긴밀합니다 1274 01:13:10,712 --> 01:13:14,213 펠리니의 영화가 극적으로 즉시 와닿는다면 1275 01:13:14,384 --> 01:13:17,802 로셀리니는 사색적이며 좀 은밀합니다 1276 01:13:17,973 --> 01:13:21,141 내 말대로 비행기를 탔으면 벌써 일주일 전에 도착했을 거야 1277 01:13:21,311 --> 01:13:23,471 당신 좀 쉬라고 그런 거예요 1278 01:13:24,107 --> 01:13:28,357 둘만 있는 게 그렇게 지루한 줄 몰랐네요 1279 01:13:28,531 --> 01:13:29,777 당신 때문인가 1280 01:13:29,950 --> 01:13:32,109 할 일이 없어 지루했던 거뿐이야 1281 01:13:32,495 --> 01:13:35,533 처음 접하곤 아주 마음에 와닿았던 영화입니다 1282 01:13:35,709 --> 01:13:37,583 결혼하고서 1283 01:13:37,879 --> 01:13:42,009 이렇게 둘만 있긴 처음이에요 1284 01:13:44,138 --> 01:13:45,799 그래, 그런 거 같네 1285 01:13:45,974 --> 01:13:49,642 왜 이 영화에 그토록 마음이 동했는가 하면 1286 01:13:49,814 --> 01:13:53,101 다른 영화들과 전혀 달라서였습니다 1287 01:13:53,277 --> 01:13:54,689 뭐 좀 마실래? 1288 01:13:54,863 --> 01:13:58,400 그래요, 여기서 말고 바로 내려가요 1289 01:13:58,577 --> 01:14:00,867 주위에 사람들 있는 데서 1290 01:14:01,582 --> 01:14:05,332 왜? 둘만 있는 게 따분해? 1291 01:14:05,504 --> 01:14:07,332 당신 생각해서 그래요 1292 01:14:07,883 --> 01:14:10,636 둘만 있는 게 별로인 것 같아서 1293 01:14:11,973 --> 01:14:15,723 알렉스와 캐서린 조이스 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고 1294 01:14:15,895 --> 01:14:18,649 조지 샌더스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합니다 1295 01:14:19,234 --> 01:14:21,691 서로 사이가 아주 소원해진 걸 깨닫는 건 1296 01:14:21,863 --> 01:14:24,003 고인이 된 알렉스의 삼촌의 저택을 팔려고 1297 01:14:24,103 --> 01:14:25,530 나폴리에 오면서였습니다 1298 01:14:34,549 --> 01:14:37,386 둘은 여행 기분을 못 냅니다 1299 01:14:37,554 --> 01:14:41,470 외지에 나와 있어서 더 심란합니다 1300 01:14:44,565 --> 01:14:46,024 로셀리니는 꾸밀 생각 없이 1301 01:14:46,192 --> 01:14:49,195 실제 아무런 극적 전개 없이 1302 01:14:49,364 --> 01:14:53,233 인물들의 불편한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1303 01:14:54,705 --> 01:14:59,334 천천히 조금씩 주위의 요소들이 1304 01:15:00,464 --> 01:15:02,707 주인공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1305 01:15:02,968 --> 01:15:04,463 일어나요, 알렉스 1306 01:15:04,637 --> 01:15:07,640 늘 보면 열린 창을 통해 1307 01:15:07,809 --> 01:15:10,275 어부들의 노래 행상인들의 외침 1308 01:15:10,375 --> 01:15:12,565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1309 01:15:12,733 --> 01:15:13,979 일어나요 늦었어요 1310 01:15:16,322 --> 01:15:18,315 이 나라에선 왜 이렇게 졸리지? 1311 01:15:18,492 --> 01:15:21,411 그 소리가 인물들과 관객의 귓가를 맴돕니다 1312 01:15:21,580 --> 01:15:24,037 꿈을 꿨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 1313 01:15:24,209 --> 01:15:28,043 어젯밤 만난 매력적인 줄리 꿈이었겠죠 1314 01:15:28,215 --> 01:15:29,315 모르지 1315 01:15:29,467 --> 01:15:30,449 내가 둔한가 봐요 1316 01:15:30,549 --> 01:15:33,751 당신이 다른 여자들한테 관심 있는지도 모르고 1317 01:15:33,926 --> 01:15:35,300 그랬다고? 1318 01:15:37,094 --> 01:15:39,419 모두 자 한밤중이야 1319 01:15:39,596 --> 01:15:42,475 다른 묘한 존재가 함께 있어서... 1320 01:15:42,575 --> 01:15:43,475 당신도 자? 1321 01:15:43,597 --> 01:15:45,471 감각을 일깨우는 듯하고 1322 01:15:45,641 --> 01:15:49,588 다시 겪는 감정이 가슴 저립니다 1323 01:15:49,767 --> 01:15:51,723 '영혼의 사원...' 1324 01:15:52,769 --> 01:15:56,467 로셀리니는 그런 감정 체험에 동참해 1325 01:15:56,646 --> 01:15:57,807 함께 가도록 합니다 1326 01:15:57,979 --> 01:15:59,935 가엾은 찰스 생각나요? 1327 01:16:00,105 --> 01:16:02,890 - 어떤 찰스? - 찰스 류잉턴 1328 01:16:03,273 --> 01:16:06,522 - 류잉턴? - 응, 2년 전 죽었어요 1329 01:16:06,901 --> 01:16:11,227 야윈 큰 키의 미남인데 감정이 풍부했어요 1330 01:16:11,945 --> 01:16:14,150 그러니까 생각나는 것 같군 1331 01:16:14,320 --> 01:16:17,404 - 찰스의 기침이 뭘요? - 바보였지 1332 01:16:17,572 --> 01:16:21,154 - 바보가 아니라 시인이었어요 - 그게 그거지 1333 01:16:21,324 --> 01:16:23,399 찰스는 훌륭한 시인이었어요 1334 01:16:23,575 --> 01:16:26,528 전쟁 중에 이탈리아에 배치됐어요 1335 01:16:26,702 --> 01:16:28,741 바로 여기였어요 1336 01:16:29,578 --> 01:16:32,246 - 사랑했어? - 아뇨 1337 01:16:32,413 --> 01:16:34,488 그래도 마음이 잘 통했어요 1338 01:16:34,664 --> 01:16:35,689 안녕하세요 조이스 부인 1339 01:16:35,789 --> 01:16:37,164 - 어디 가? - 나폴리요 1340 01:16:37,332 --> 01:16:40,865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1341 01:16:41,042 --> 01:16:43,248 - 그런데 왜? - 차가 필요하면... 1342 01:16:43,419 --> 01:16:46,868 내내 진짜 결혼한 부부를 보는 것 같습니다 1343 01:16:47,045 --> 01:16:49,665 박물관에 가려는데 4시면 닫아요 1344 01:16:49,838 --> 01:16:51,035 다 둘러보고 싶어요 1345 01:16:51,214 --> 01:16:53,419 - 점심은 어쩌고? - 샌드위치 먹었어요 1346 01:16:53,590 --> 01:16:55,380 이제 출발해야겠어요 1347 01:16:56,050 --> 01:16:59,334 그 박물관이 당신 친구 그 누구더라... 1348 01:17:00,176 --> 01:17:02,299 - 시에 쓴 거야? - 어쩌면 1349 01:17:04,035 --> 01:17:04,954 짐승! 1350 01:17:05,054 --> 01:17:09,299 박물관이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1351 01:17:09,472 --> 01:17:11,594 등 뒤에서 어른거리다가 1352 01:17:11,765 --> 01:17:13,756 돌연 모습을 드러냅니다 1353 01:17:13,932 --> 01:17:17,466 젊은 그리스인인 디스쿠스트로어에요 1354 01:17:19,185 --> 01:17:20,893 이제 황제들이에요 1355 01:17:21,437 --> 01:17:22,682 이게 카라칼라 1356 01:17:22,854 --> 01:17:27,644 그 존재는 과거의 고대 이탈리아였습니다 1357 01:17:29,190 --> 01:17:31,859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너스에요 1358 01:17:32,401 --> 01:17:34,854 젊은 여자의 몸은 아니더라도 1359 01:17:35,027 --> 01:17:37,955 더 원숙해요 1360 01:17:38,055 --> 01:17:39,610 안 그렇게 생각하세요? 1361 01:17:40,613 --> 01:17:41,713 잘 모르겠네요 1362 01:17:41,863 --> 01:17:45,562 다음은 웅대한 헤라클레스 거상이에요 1363 01:17:46,157 --> 01:17:49,689 로마 카라칼라의 공중목욕탕에서 발견됐어요 1364 01:17:49,909 --> 01:17:54,734 2.5미터 높이에 2,200년 전 만든 거예요 1365 01:17:55,704 --> 01:17:57,908 과거가 사방에 있습니다 1366 01:17:58,079 --> 01:18:02,076 책뿐 아니라 일상에도 1367 01:18:04,625 --> 01:18:06,366 정말 멋져요! 1368 01:18:06,541 --> 01:18:11,830 보통 영화를 보면 이 상징적인 존재를 1369 01:18:12,003 --> 01:18:14,041 누군가가 모두 설명합니다 1370 01:18:14,838 --> 01:18:17,327 그러나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1371 01:18:17,505 --> 01:18:20,837 로셀리니가 의도한 것이고 1372 01:18:21,007 --> 01:18:24,872 두 사람이 주위 풍경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1373 01:18:25,051 --> 01:18:30,173 왜보다는 언제, 어떻게에 중점을 둡니다 1374 01:18:30,345 --> 01:18:32,586 이 미친 나라에 질렸어 1375 01:18:32,763 --> 01:18:34,589 게을러빠졌어 1376 01:18:34,764 --> 01:18:37,051 돌아가야겠어 일도 하고 1377 01:18:37,223 --> 01:18:38,799 드디어 나왔네 1378 01:18:38,974 --> 01:18:41,380 언제 일이란 말이 나오나 했지 1379 01:18:41,559 --> 01:18:44,891 서로 좀 떨어져 있는 게 낫겠어 1380 01:18:45,061 --> 01:18:45,875 카프리에 가 있겠어 1381 01:18:45,975 --> 01:18:48,593 집 상담은 그리 연락하라고 하고 1382 01:18:48,770 --> 01:18:52,600 사귄 친구들과 카프리에 가면 신나겠죠 1383 01:18:52,772 --> 01:18:55,226 사랑스런 친구들과 1384 01:19:00,192 --> 01:19:02,434 캐서린은 이탈리아에 눈을 뜹니다 1385 01:19:03,027 --> 01:19:04,984 조각상과 유적 1386 01:19:05,153 --> 01:19:10,062 또 온통 눈에 띄는 나폴리의 임산부들과 애어머니들 1387 01:19:11,323 --> 01:19:15,236 이제 이 부부에게 애가 없다는 게 밝혀집니다 1388 01:19:17,493 --> 01:19:22,236 캐서린은 쿠마에 무녀의 유적을 찾습니다 1389 01:19:22,411 --> 01:19:25,696 연인들이 무녀에게 물으러 이리 찾아와요 1390 01:19:26,831 --> 01:19:29,581 사랑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서 1391 01:19:29,749 --> 01:19:33,198 이탈리아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1392 01:19:33,375 --> 01:19:36,874 예기치 않게 불쑥 들이닥칩니다 1393 01:19:37,878 --> 01:19:39,536 시뇨라, 시뇨라 1394 01:19:39,712 --> 01:19:42,332 무녀의 방을 구경 안 하세요? 1395 01:19:42,505 --> 01:19:44,994 됐어요 나중에요 1396 01:19:47,882 --> 01:19:49,458 알렉스는 계속 저항합니다 1397 01:19:49,633 --> 01:19:53,760 본심을 외면하고 캐서린에게 방어적으로 됩니다 1398 01:19:54,720 --> 01:19:57,505 다시 두 사람의 관찰하는 시선이 1399 01:19:57,678 --> 01:19:59,802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1400 01:19:59,972 --> 01:20:03,055 남편과 헤어질 때 큰 문제는 없었어요 1401 01:20:03,223 --> 01:20:05,926 더 중요한 건 자유였어요 1402 01:20:08,102 --> 01:20:10,637 보니까 문제가 많네요 1403 01:20:10,810 --> 01:20:13,384 마음이 뒤숭숭하고 1404 01:20:14,019 --> 01:20:17,351 사랑하고 질투해서 그래요 1405 01:20:17,522 --> 01:20:18,932 질투? 1406 01:20:21,149 --> 01:20:23,307 장면의 극적인 전환 없이 1407 01:20:23,483 --> 01:20:25,724 로셀리니는 소소한 세목들을 1408 01:20:25,901 --> 01:20:27,892 서서히 모아갑니다 1409 01:20:28,068 --> 01:20:30,605 여기 전체에서 동시에요 1410 01:20:30,820 --> 01:20:35,112 사실 그 작은 편린들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1411 01:20:35,281 --> 01:20:36,691 자, 보이죠? 1412 01:20:36,864 --> 01:20:41,027 폼페이도 저것 때문에 멸망하게... 1413 01:20:41,201 --> 01:20:43,904 - 저런 거요? - 바로 그래요 1414 01:20:45,202 --> 01:20:46,660 알렉스는 나폴리로 돌아옵니다 1415 01:20:46,827 --> 01:20:49,497 하지만 아직 아내를 대할 준비가 안 됐습니다 1416 01:20:49,663 --> 01:20:50,942 안녕하세요 1417 01:20:53,575 --> 01:20:53,975 안녕하세요 1418 01:20:54,124 --> 01:20:56,874 봐요 어디로 갈래요? 1419 01:20:57,958 --> 01:20:59,452 당신 집으로? 1420 01:21:00,127 --> 01:21:02,367 아니면 호텔? 1421 01:21:02,544 --> 01:21:04,085 어디로 가요? 1422 01:21:05,421 --> 01:21:06,675 아무 데도 1423 01:21:06,775 --> 01:21:10,337 가는 데까지 태워주겠소 1424 01:21:15,258 --> 01:21:16,358 제 생각엔 1425 01:21:16,510 --> 01:21:19,592 이 장면에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1426 01:21:19,759 --> 01:21:22,594 캐서린과 알렉스가 나눈 이야기보다는 1427 01:21:22,762 --> 01:21:25,762 그 뒤의 감정이 더 중요하고 1428 01:21:25,930 --> 01:21:28,680 그게 '이탈리아 여행'의 핵심일 겁니다 1429 01:21:40,187 --> 01:21:41,385 알렉스! 1430 01:21:43,481 --> 01:21:46,516 그냥 당신인지 확인했어요 1431 01:21:47,607 --> 01:21:50,523 - 아니면 누군 줄 알고? - 자고 있었어요 1432 01:21:50,692 --> 01:21:53,941 종일 햇볕을 쫴서 무척 피곤했어요 1433 01:21:54,110 --> 01:21:56,316 바로 잠들었어요 1434 01:21:57,821 --> 01:22:01,022 - 즐거웠어요? - 그럭저럭 1435 01:22:02,657 --> 01:22:04,897 몇 시 배로 왔어요? 1436 01:22:05,616 --> 01:22:07,822 5시 배를 탔어 1437 01:22:08,785 --> 01:22:11,737 5시 배? 그럼 여태 뭐 했어요? 1438 01:22:13,078 --> 01:22:14,786 나폴리 시내에 있었어 1439 01:22:16,205 --> 01:22:18,492 또 궁금한 거 있어? 1440 01:22:18,664 --> 01:22:19,944 아니, 없어요 1441 01:22:20,790 --> 01:22:23,742 그럼 자러 가도 되지? 1442 01:22:23,917 --> 01:22:25,115 그럼요 1443 01:22:30,003 --> 01:22:32,160 - 부탁 하나 할까 - 그래요 1444 01:22:32,755 --> 01:22:35,160 내일 아침 11까지 깨우지 말아줘 1445 01:22:35,339 --> 01:22:39,382 누가 찾아오던지 며칠 잠을 설쳤어 1446 01:22:40,341 --> 01:22:41,441 알았어요 1447 01:22:42,342 --> 01:22:44,500 - 잘 자 - 잘 자요 1448 01:22:56,266 --> 01:22:57,075 캐서린은 눈앞의 1449 01:22:57,175 --> 01:23:00,476 오고 간 생명들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1450 01:23:03,019 --> 01:23:06,019 역사 유물 같은 게 아니라 1451 01:23:06,188 --> 01:23:09,518 자신을 비롯해 누구나 그렇듯 1452 01:23:09,688 --> 01:23:14,100 삶의 희로애락을 거친 현실의 사람들이었습니다 1453 01:23:15,275 --> 01:23:18,025 로셀리니는 이 장면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1454 01:23:18,193 --> 01:23:20,315 '주검은 여기 없다' 1455 01:23:21,111 --> 01:23:23,186 '이탈리아에서는 생명체다' 1456 01:23:23,362 --> 01:23:25,898 '다른 문명에서는' 1457 01:23:26,488 --> 01:23:28,397 '그 뜻이 달라진다' 1458 01:23:28,573 --> 01:23:30,897 오빠가 전쟁 중에 그리스에서 죽었어요 1459 01:23:31,074 --> 01:23:32,865 거기 묻혔죠 1460 01:23:33,034 --> 01:23:35,358 여기 와서 기도를 하면 1461 01:23:35,535 --> 01:23:37,526 좀 위안이 돼요 1462 01:23:39,244 --> 01:23:41,570 딴 일도 기도해요 1463 01:23:41,747 --> 01:23:43,573 무척이나... 1464 01:23:44,122 --> 01:23:47,655 정말 아기를 갖고 싶어요 아시겠죠? 1465 01:23:48,249 --> 01:23:49,275 네 1466 01:23:49,375 --> 01:23:51,201 그 순례인가에 진력이 나! 1467 01:23:51,376 --> 01:23:53,700 차 좀 몰고 나갔다고 이 난리예요? 1468 01:23:53,877 --> 01:23:56,793 이뿐 아니라 요즘 하는 짓이 다 터무니없어 1469 01:23:56,962 --> 01:23:59,582 좋아요, 그럼 무슨 수를 내야겠죠 1470 01:23:59,964 --> 01:24:02,667 좋아 이혼하자고 1471 01:24:02,840 --> 01:24:03,940 안녕하세요 1472 01:24:05,257 --> 01:24:06,703 모시러 왔어요 1473 01:24:06,803 --> 01:24:08,707 지금 폼페이로 가세요 1474 01:24:08,885 --> 01:24:10,426 용암 틈으로 1475 01:24:10,594 --> 01:24:13,262 석고를 부어 인체를 재현해요 1476 01:24:13,428 --> 01:24:15,503 - 죄송해요 - 꼭 보셔야 해요 1477 01:24:15,679 --> 01:24:18,632 당시의 놀라운 순간의 모습을 1478 01:24:18,806 --> 01:24:20,928 생생하게 볼 수 있어요! 1479 01:24:21,099 --> 01:24:24,513 아무나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기회고... 1480 01:24:25,100 --> 01:24:30,009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저도 함께 따라나섰습니다 1481 01:24:31,145 --> 01:24:34,061 이 밑에 빈 공간이 있어요 1482 01:24:35,523 --> 01:24:39,139 빈 곳을 찾으면 땅에 구멍을 뚫고 1483 01:24:39,316 --> 01:24:41,604 석고를 부어 넣어요 1484 01:24:41,776 --> 01:24:45,189 해체된 인체가 있는 빈 공간을 1485 01:24:45,361 --> 01:24:46,902 석고로 채우는 거죠 1486 01:24:47,861 --> 01:24:50,648 2천 년 동안 잘 보존된 인체 모형을 1487 01:24:50,822 --> 01:24:52,399 이렇게 복원해요 1488 01:24:55,366 --> 01:24:57,523 보세요 뭔가 나와요 1489 01:24:57,908 --> 01:24:59,008 뭐요? 1490 01:25:01,326 --> 01:25:05,411 어디... 다리 같은데요 1491 01:25:08,414 --> 01:25:09,514 그래 1492 01:25:12,748 --> 01:25:13,911 저건 팔이고 1493 01:25:15,292 --> 01:25:16,490 다리가 둘 더 있어요 1494 01:25:19,419 --> 01:25:21,161 두 사람이에요 1495 01:25:26,171 --> 01:25:27,286 저 건 머리 1496 01:25:28,715 --> 01:25:31,750 석고를 입힌 두상이 보이실 거예요 1497 01:25:36,719 --> 01:25:38,710 이제 해골과 치아 1498 01:25:38,886 --> 01:25:41,507 아주 잘 보존되어 있군요 1499 01:25:46,641 --> 01:25:49,344 두 사람이 죽는 순간 함께 있었어요 1500 01:25:49,517 --> 01:25:51,390 남자와 여자 1501 01:25:52,017 --> 01:25:53,297 남녀라 1502 01:25:57,604 --> 01:26:00,010 부부일지도 모르죠 1503 01:26:00,939 --> 01:26:03,559 같이 죽음을 맞았겠죠 1504 01:26:07,025 --> 01:26:09,597 - 부인이 왜 저러시죠? - 모르겠어요 1505 01:26:11,652 --> 01:26:14,321 캐서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1506 01:26:15,738 --> 01:26:18,903 알렉스 더는 못 견디겠어요 1507 01:26:19,240 --> 01:26:22,738 집으로 돌아가요 여기 더 못 있겠어요 1508 01:26:24,326 --> 01:26:27,111 마침내 남자도 눈을 떴습니다 1509 01:26:27,285 --> 01:26:31,576 당신 심정 알겠어 나도 가슴이 찡했어 1510 01:26:32,287 --> 01:26:34,196 그만 마음 좀 진정시켜 1511 01:26:34,371 --> 01:26:37,039 당신도 그런 기분이었어요? 1512 01:26:39,707 --> 01:26:43,157 오늘 이상한 걸 너무 많이 봤어요 1513 01:26:43,334 --> 01:26:46,203 당신한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어요 1514 01:26:47,295 --> 01:26:49,867 말 안 한 게 많아요 1515 01:26:53,506 --> 01:26:57,965 아침에 바보같이 굴어 미안해요 1516 01:26:58,384 --> 01:26:59,758 왜? 1517 01:27:00,009 --> 01:27:02,131 다 확실해진 마당에 1518 01:27:02,302 --> 01:27:06,429 결정을 내렸는데 사과할 거 없어 1519 01:27:07,013 --> 01:27:09,301 여긴 추억이 없나? 1520 01:27:09,472 --> 01:27:13,551 그만 좀 해요! 여전히 저러고 있네! 1521 01:27:15,059 --> 01:27:16,718 비꼬는데 질렸어 1522 01:27:16,893 --> 01:27:19,512 이혼할 거니까 끝내요 1523 01:27:24,020 --> 01:27:26,178 안 그래도 짧은 인생에 1524 01:27:26,438 --> 01:27:28,892 알았으니 그만두자고 1525 01:27:43,650 --> 01:27:44,850 기적이다! 1526 01:27:48,074 --> 01:27:49,616 알렉스! 1527 01:27:50,742 --> 01:27:53,776 이제 더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순간 1528 01:27:53,951 --> 01:27:57,485 혼란한 삶의 격정 속으로 빠져듭니다 1529 01:28:11,002 --> 01:28:13,788 결혼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1530 01:28:13,962 --> 01:28:17,294 실은 여정의 끝이었고 1531 01:28:17,714 --> 01:28:19,622 거기서 서로를 1532 01:28:20,299 --> 01:28:21,839 발견합니다 1533 01:28:32,512 --> 01:28:36,378 이 영화가 주는 강렬한 감정의 흡인력을 1534 01:28:36,598 --> 01:28:41,423 말로 그대로 옮기긴 어렵습니다 1535 01:28:42,018 --> 01:28:44,009 하지만 불운하게도 '이탈리아 여행'은 1536 01:28:44,185 --> 01:28:46,472 1953년 이탈리아 흥행에서 참패했고 1537 01:28:46,645 --> 01:28:49,727 로셀리니는 감독으로 끝났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1538 01:28:49,980 --> 01:28:53,264 그러나 엇갈린 시기에 영화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1539 01:28:53,440 --> 01:28:58,875 50년대 말과 60년대 초 누벨바그를 태동시킨 1540 01:28:58,975 --> 01:29:00,843 프랑스의 '까이에 드 시네마'의 필진들에 의해 1541 01:29:00,943 --> 01:29:03,075 재평가됐습니다 1542 01:29:03,236 --> 01:29:05,523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1543 01:29:05,695 --> 01:29:08,481 에릭 로메르, 끌로드 샤브롤 자끄 리베트 1544 01:29:08,655 --> 01:29:10,314 그리고 멘토인 앙드레 바쟁은 1545 01:29:10,415 --> 01:29:14,201 로셀리니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부각했습니다 1546 01:29:14,378 --> 01:29:18,128 이들에게 '이탈리아 여행'은 영화의 새 장을 연 1547 01:29:18,300 --> 01:29:20,378 혁명적인 작품이었습니다 1548 01:29:20,553 --> 01:29:25,050 즉흥적이며 실험에 가까운 새로운 영화기법을 만들었고 1549 01:29:25,226 --> 01:29:28,228 스튜디오 시스템의 압박을 극복한 영화였습니다 1550 01:29:28,396 --> 01:29:30,355 고다르는 말했습니다 1551 01:29:30,455 --> 01:29:32,727 '로셀리니는 두 사람과 차와 카메라만 있으면' 1552 01:29:32,903 --> 01:29:36,402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1553 01:29:36,699 --> 01:29:38,075 '이탈리아 여행' 이후 1554 01:29:38,175 --> 01:29:39,985 로셀리니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1555 01:29:40,162 --> 01:29:43,366 한두 편의 전통적인 영화를 더 찍었지만 1556 01:29:43,541 --> 01:29:45,202 열의가 없었습니다 1557 01:29:45,378 --> 01:29:49,957 심혈을 기울여 종래의 영화에서 탈피하려 했지만 1558 01:29:50,133 --> 01:29:53,219 대중의 눈엔 아주 낯설었고 1559 01:29:53,388 --> 01:29:55,630 상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560 01:29:55,807 --> 01:30:00,186 그러나 결국 이 영화에 반응한 사람들을 고무해 1561 01:30:00,355 --> 01:30:05,433 영화사와 여러 걸작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562 01:30:05,612 --> 01:30:08,175 그리고 새로운 길을 엽니다 1563 01:30:08,275 --> 01:30:09,693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가 거론됩니다 1564 01:30:13,914 --> 01:30:16,286 60년 가까이 사람들은 편을 갈라 1565 01:30:16,625 --> 01:30:19,117 대 격론을 벌여 왔습니다 1566 01:30:19,463 --> 01:30:21,456 한쪽은 '달콤한 인생' 1567 01:30:21,632 --> 01:30:25,084 다른 쪽은 안토니오니의 '모험' 1568 01:30:25,261 --> 01:30:29,391 전혀 다른 독특한 두 영상의 세계입니다 1569 01:30:29,851 --> 01:30:33,055 '달콤한 인생'이 아주 떠들썩한 영화라면 1570 01:30:33,231 --> 01:30:37,395 '모험'은 은밀하고 아련합니다 1571 01:30:37,653 --> 01:30:41,402 펠리니의 영화들이 바로 납득이 가는 데 비해 1572 01:30:41,574 --> 01:30:45,491 안토니오의 작품들은 처음엔 사적이고 난해합니다 1573 01:30:47,498 --> 01:30:51,711 '모험'은 다른 식의 몰입을 요구하는 영화입니다 1574 01:30:52,797 --> 01:30:55,336 처음 보고는 뭔가 놓친 듯한 1575 01:30:55,885 --> 01:30:57,842 기분이 들었습니다 1576 01:30:58,180 --> 01:31:01,431 그래서 보고 다시 봤습니다 1577 01:31:01,683 --> 01:31:06,348 영화 속의 배역이 된 생각이 들 만큼 봤는데 1578 01:31:06,983 --> 01:31:08,560 보면 볼수록 1579 01:31:08,735 --> 01:31:13,114 강렬한 정서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1580 01:31:13,991 --> 01:31:18,322 무엇보다 저와는 아주 동떨어진 세계였고 1581 01:31:18,498 --> 01:31:21,618 돈 많은 유한계층의 인물들이었습니다 1582 01:31:21,793 --> 01:31:25,579 그 돈과 시간이 빠져나갈 수 없는 1583 01:31:26,006 --> 01:31:28,001 덫이었습니다 1584 01:31:28,177 --> 01:31:31,678 어떤 면에서는 이런 생활에서 1585 01:31:31,848 --> 01:31:33,675 탈출을 꿈꿉니다 1586 01:31:33,851 --> 01:31:36,806 안토니오니는 이런 심정을 1587 01:31:36,979 --> 01:31:39,103 신중하고 정밀하게 잡아냅니다 1588 01:31:39,274 --> 01:31:42,027 인물들 주위의 풍경이나 1589 01:31:42,194 --> 01:31:45,529 공간에 초점을 맞춰 1590 01:31:45,699 --> 01:31:48,904 그 고립감과 상실감을 반영합니다 1591 01:31:49,079 --> 01:31:51,784 아주 신선하고 뚜렷하게 묘사된 1592 01:31:51,957 --> 01:31:55,458 새로운 감각의 흑백 화면 또한 1593 01:31:55,629 --> 01:31:58,796 인물들의 정서 결핍을 표현하는데 1594 01:31:58,966 --> 01:32:01,505 한몫합니다 1595 01:32:01,678 --> 01:32:03,220 사랑하는 걸로 충분하잖아? 1596 01:32:03,388 --> 01:32:05,714 안토니오니는 아주 대담하게 나갑니다 1597 01:32:05,891 --> 01:32:07,137 아냐, 그렇지 않아 1598 01:32:07,311 --> 01:32:11,605 처음에 나오는 안나 역의 리아 마사리가 1599 01:32:11,774 --> 01:32:14,267 여주인공처럼 보이는데 1600 01:32:14,445 --> 01:32:17,233 섬에 머무르는 동안 1601 01:32:17,407 --> 01:32:21,488 갑자기 친구들로부터 사라지며 1602 01:32:22,831 --> 01:32:25,536 이후 영화 속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1603 01:32:25,918 --> 01:32:27,542 기상천외한 일입니다 1604 01:32:27,711 --> 01:32:28,993 안나! 1605 01:32:31,383 --> 01:32:35,003 같은 해 히치콕의 '사이코'의 자네트 리와 비슷한데 1606 01:32:35,179 --> 01:32:38,875 히치콕과 달리 안토니오니는 1607 01:32:38,975 --> 01:32:41,054 안나에 대한 설명을 생략합니다 1608 01:32:46,569 --> 01:32:48,859 안나! 1609 01:32:49,364 --> 01:32:52,320 모니카 비티가 친구 클라우디아 역이고 1610 01:32:52,494 --> 01:32:55,829 가브리엘레 페르제티가 연인 산드로 역으로 1611 01:32:55,999 --> 01:32:57,161 안나를 찾아다닙니다 1612 01:32:57,333 --> 01:33:01,379 이 행로를 그린 로드 무비이며 1613 01:33:01,547 --> 01:33:04,964 제목 그대로 '모험'입니다 1614 01:33:07,931 --> 01:33:11,467 도중에 서로 가까워지는데 1615 01:33:12,478 --> 01:33:15,053 영화에서 드물지 않은 설정입니다 1616 01:33:15,231 --> 01:33:19,313 그러나 이 영화는 특이한 상황으로 전개되어 1617 01:33:19,487 --> 01:33:22,691 둘은 차츰 안나를 잊고 1618 01:33:22,867 --> 01:33:24,575 관객도 그렇습니다 1619 01:33:25,453 --> 01:33:27,909 안토니오니는 상황을 보류한 채 불확실하고 1620 01:33:28,081 --> 01:33:30,869 느슨하게 놔둡니다 1621 01:33:31,377 --> 01:33:35,958 대개 인물들은 감정의 충동을 1622 01:33:36,259 --> 01:33:37,504 못 다스립니다 1623 01:33:37,677 --> 01:33:41,593 영화는 도덕이 유예된 분위기입니다 1624 01:33:42,559 --> 01:33:45,892 지켜보면서 좀 조마조마하면서도 1625 01:33:46,063 --> 01:33:48,222 한편으론 매료됐습니다 1626 01:33:48,399 --> 01:33:52,897 의도적으로 속도를 죽인 채 영화는 진행됩니다 1627 01:33:53,656 --> 01:33:57,608 극적 전개 없는 대담한 완만함입니다 1628 01:34:07,924 --> 01:34:09,545 이제 연인이 됐지만... 1629 01:34:09,647 --> 01:34:10,575 저기 종탑에서요 1630 01:34:10,720 --> 01:34:12,594 안나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1631 01:34:12,764 --> 01:34:15,007 그러나 진심은 담겨있지 않았고 1632 01:34:15,184 --> 01:34:19,375 그보다는 같이 있으려는 핑계입니다 1633 01:34:19,689 --> 01:34:22,561 대단한 상상력이야! 진취적이고 1634 01:34:24,697 --> 01:34:27,271 배경 효과까지 고려한 거요 1635 01:34:28,534 --> 01:34:30,694 이 놀라운 해방감 1636 01:34:30,871 --> 01:34:33,623 산드로는 야심이 없습니다 1637 01:34:33,792 --> 01:34:38,253 일찌감치 대 건축가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1638 01:34:38,589 --> 01:34:41,710 이제 패기만만하고 1639 01:34:41,885 --> 01:34:45,469 집념에 찬 젊은이와 마주칩니다 1640 01:34:46,474 --> 01:34:48,301 이거 실례했소... 1641 01:34:48,477 --> 01:34:50,554 - 일부러 그래 놓고 - 일부러? 1642 01:34:50,730 --> 01:34:53,731 아니오, 내가 왜? 이러지 맙시다 1643 01:34:53,901 --> 01:34:55,645 하지 마! 1644 01:35:00,952 --> 01:35:05,698 주위의 건축물들만 보면 위축됩니다 1645 01:35:07,502 --> 01:35:10,338 그 좌절감을 표현 못 하고 1646 01:35:10,506 --> 01:35:14,504 주위의 누군가에 감정을 떠넘길 뿐입니다 1647 01:35:15,345 --> 01:35:16,721 안 돼요, 산드로 좀 1648 01:35:16,890 --> 01:35:19,048 - 왜? - 왜긴 왜예요 1649 01:35:20,685 --> 01:35:23,177 당신을 잘 모르겠어요 1650 01:35:23,731 --> 01:35:26,305 행복하지 않나? 새로운 모험이면서 1651 01:35:27,236 --> 01:35:28,980 뭐라고요? 1652 01:35:29,155 --> 01:35:30,780 그냥 농담이요 1653 01:35:31,408 --> 01:35:33,566 농담도 못 하나 1654 01:35:34,286 --> 01:35:35,844 안토니오니가 보여주는 건 1655 01:35:35,944 --> 01:35:38,368 두 사람이 삶에 기댈 구석입니다 1656 01:35:39,000 --> 01:35:40,460 왜 바라지 않지? 1657 01:35:40,711 --> 01:35:44,331 여자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1658 01:35:44,966 --> 01:35:49,714 그러나 남자는 사랑하거나 받는 법을 모릅니다 1659 01:35:51,350 --> 01:35:53,178 안토니오니는 이걸 말로 하지 않고 1660 01:35:53,353 --> 01:35:59,060 숨은 심연 속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1661 01:36:00,486 --> 01:36:06,361 클라우디아는 방황하는 미성숙아 같습니다 1662 01:36:07,204 --> 01:36:10,455 산드로와 함께 배회하는 이 묘한 세상은 1663 01:36:10,625 --> 01:36:13,575 '달콤한 인생'의 세계와 아주 비슷하지만 1664 01:36:13,675 --> 01:36:14,875 입장이 다릅니다 1665 01:36:19,345 --> 01:36:21,967 펠리니 영화에서의 마르첼로와 달리 1666 01:36:22,139 --> 01:36:24,845 안토니오니의 인물들은 그 세계 속에서 1667 01:36:25,018 --> 01:36:26,596 덫에 갇혀 있습니다 1668 01:36:27,605 --> 01:36:30,393 스커트가 터졌나 봐요... 1669 01:36:32,404 --> 01:36:33,814 여정의 막바지는 1670 01:36:33,988 --> 01:36:37,109 부자 친구 집의 파티입니다 1671 01:36:37,284 --> 01:36:41,413 클라우디아는 피곤해하고 산드로 혼자 밖에 나갑니다 1672 01:36:42,917 --> 01:36:44,542 잘 자, 자기 1673 01:36:48,174 --> 01:36:49,668 사랑한다고 해줘요 1674 01:36:52,971 --> 01:36:55,807 - 사랑해 - 한 번 더 1675 01:36:57,977 --> 01:36:59,389 사랑 안 해 1676 01:37:02,233 --> 01:37:03,893 그래도 싸 1677 01:37:36,987 --> 01:37:40,605 새벽까지 산드로가 안 돌아오자 1678 01:37:40,783 --> 01:37:44,215 클라우디아는 파티의 여주인에게 물으러 갑니다 1679 01:37:46,581 --> 01:37:49,039 - 에또레 어딨어요? - 자고 있을걸 1680 01:37:49,211 --> 01:37:51,287 안나가 돌아왔나 봐요 1681 01:37:51,464 --> 01:37:54,465 둘이 같이 있는 것 같아요 1682 01:37:54,634 --> 01:37:57,637 무슨 소리야? 기별도 없는데 1683 01:37:58,139 --> 01:37:59,799 가서 좀 자 1684 01:38:00,976 --> 01:38:03,847 며칠 전만 해도 안나가 죽었을까 봐 1685 01:38:04,021 --> 01:38:06,229 눈물을 흘렸는데 1686 01:38:07,734 --> 01:38:09,812 이젠 눈물이 아니라 1687 01:38:10,280 --> 01:38:12,652 살아 있을까 봐 겁내다니 1688 01:38:20,251 --> 01:38:22,873 이제 영화는 속도를 냅니다 1689 01:38:23,045 --> 01:38:24,790 안토니오니는 인물들의 1690 01:38:24,965 --> 01:38:28,757 삶의 무게와 타성을 보여줍니다 1691 01:38:29,638 --> 01:38:31,475 아주 가혹한 스타일로 1692 01:38:31,575 --> 01:38:37,013 행동과 사물 하나하나를 관객의 뇌리에 각인시킵니다 1693 01:39:10,316 --> 01:39:11,857 자기야 1694 01:39:15,321 --> 01:39:18,277 생각 좀 해줘 1695 01:39:19,035 --> 01:39:21,609 다만 얼마라도 1696 01:40:50,795 --> 01:40:54,275 이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안토니오니는 1697 01:40:54,375 --> 01:40:58,545 삶이 고통이란 걸 일깨웁니다 1698 01:40:58,886 --> 01:41:01,886 비길 데 없는 고독감을 1699 01:41:02,264 --> 01:41:06,760 그대로 드러낸 채 남겨진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1700 01:41:07,227 --> 01:41:10,263 당시 이 귀기에 사로잡혔고 1701 01:41:10,438 --> 01:41:13,225 여태까지 쫓아다닙니다 1702 01:41:20,698 --> 01:41:23,070 '모험'은 3부작의 첫 편이고 1703 01:41:23,242 --> 01:41:24,949 세 작품을 통해 1704 01:41:25,118 --> 01:41:28,368 안토니오니는 정서적으로 시각적으로 1705 01:41:28,538 --> 01:41:31,159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1706 01:41:31,332 --> 01:41:33,775 중간 작품이 '밤'이었고 1707 01:41:33,875 --> 01:41:36,623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와 잔 모로가 출연했습니다 1708 01:41:36,796 --> 01:41:40,959 세 번째인 '일식'이 가장 대담했습니다 1709 01:41:41,675 --> 01:41:45,886 당시 전 세계의 감독들이 새로운 실험으로 1710 01:41:46,054 --> 01:41:48,213 영화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1711 01:41:48,390 --> 01:41:49,075 장 뤽 고다르의 1712 01:41:49,175 --> 01:41:50,928 '네 멋대로 해라'와 '비브르 사 비' 1713 01:41:51,101 --> 01:41:52,875 존 카사베츠의 '그림자들' 1714 01:41:52,975 --> 01:41:54,635 루이스 브뉴엘의 '비르디아나' 1715 01:41:54,812 --> 01:41:57,386 잉마르 베리만의 '침묵'과 '페르소나' 1716 01:41:57,565 --> 01:41:59,972 오시마 나기사의 '청춘 잔혹 이야기' 1717 01:42:00,151 --> 01:42:02,273 글라우버 로샤의 '죽음의 안토니오' 1718 01:42:02,444 --> 01:42:04,152 이마무라 쇼헤이의 '일본 곤충기' 1719 01:42:04,321 --> 01:42:08,484 알랭 르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과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1720 01:42:08,784 --> 01:42:12,575 매주 다른 영화보다 한 걸음 더 나간 작품이 1721 01:42:12,675 --> 01:42:14,288 나오는 듯했습니다 1722 01:42:14,456 --> 01:42:16,863 생각해보면 감독들이 서로 영향받고 1723 01:42:17,041 --> 01:42:20,576 자극하며 박차를 가했던 것 같습니다 1724 01:42:21,420 --> 01:42:24,789 '일식'을 처음 보고 아주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1725 01:42:26,216 --> 01:42:29,051 영화 서술의 진정한 진전이었습니다 1726 01:42:29,928 --> 01:42:34,175 사실 이야기라기보다 시에 가까웠습니다 1727 01:42:35,141 --> 01:42:38,095 '일식'은 밀라노 출신 여자 역의 모니카 비티와 1728 01:42:38,269 --> 01:42:41,056 주식중개인 역을 맡은 알랭 들롱 사이의 1729 01:42:41,230 --> 01:42:42,606 연애담입니다 1730 01:42:46,318 --> 01:42:50,612 '모험'보다 훨씬 더 상실감에 빠진 인물들입니다 1731 01:42:52,115 --> 01:42:55,566 교분을 시도하지만 이어지지 못합니다 1732 01:42:56,202 --> 01:43:00,282 안토니오니는 비인간화된 세계를 강조합니다 1733 01:43:00,957 --> 01:43:03,874 이곳에서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1734 01:43:04,377 --> 01:43:07,212 콘크리트에 꽃을 심는 것처럼 1735 01:43:11,133 --> 01:43:15,675 사람들은 직장동료를 조문할 시간조차 못 냅니다 1736 01:43:16,179 --> 01:43:20,390 물질화된 세계의 리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1737 01:43:20,558 --> 01:43:23,014 선수를 위한 1분간 묵념이죠 1738 01:43:23,186 --> 01:43:24,286 아는 분이에요? 1739 01:43:24,395 --> 01:43:28,262 네, 여기서 1분이면 수억이에요 1740 01:43:35,113 --> 01:43:36,748 안토니오니는 말했습니다 1741 01:43:36,848 --> 01:43:39,740 '내가 찾는 건 인간적 감정의 흔적이다' 1742 01:43:40,201 --> 01:43:43,451 감정의 흔적 1743 01:43:47,333 --> 01:43:50,784 이것이 현대생활에 남은 인간의 감정과 1744 01:43:50,961 --> 01:43:52,061 정서입니다 1745 01:43:54,506 --> 01:43:58,551 영화에 집중하면 그 흔적이 느껴지고 1746 01:43:59,928 --> 01:44:03,261 무심코 안토니오니는 그 속을 보여줍니다 1747 01:44:04,390 --> 01:44:05,490 여보세요? 1748 01:44:06,893 --> 01:44:08,173 여보세요? 1749 01:44:08,936 --> 01:44:10,430 여보세요! 1750 01:44:12,106 --> 01:44:13,386 연민 1751 01:44:19,946 --> 01:44:23,778 남녀는 늘 같은 곳에서 만납니다 1752 01:44:24,367 --> 01:44:26,858 길모퉁이 나무 밑 1753 01:44:27,328 --> 01:44:32,073 현대식 주거지로 개발 중인 건축 공사 현장 근처 1754 01:44:43,426 --> 01:44:46,427 뭘 할까요? 어디로 갈까요? 1755 01:44:46,596 --> 01:44:48,339 어디로 가요 1756 01:44:49,140 --> 01:44:51,845 - 우리 집에? - 당신 집에 1757 01:44:55,396 --> 01:44:58,313 어느 날 둘은 만날 약속을 합니다 1758 01:44:59,274 --> 01:45:02,109 둘 다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1759 01:45:03,111 --> 01:45:06,860 의욕을 잃고 시들해집니다 1760 01:45:15,331 --> 01:45:17,573 아무도 안 나타납니다 1761 01:45:20,627 --> 01:45:22,620 그러나 영화는 계속됩니다 1762 01:45:27,175 --> 01:45:30,378 어떤 극적인 일이 일어나나 지켜보지만 1763 01:45:31,179 --> 01:45:32,922 안 일어납니다 1764 01:45:38,936 --> 01:45:43,763 대신 안토니오니의 카메라는 사물을 보여줍니다 1765 01:45:44,274 --> 01:45:47,109 들롱과 비티 주위의 사물 1766 01:45:47,402 --> 01:45:51,898 황량하게 떠 있는 목제 펜스 1767 01:45:52,699 --> 01:45:54,157 건널목의 차선 1768 01:45:56,285 --> 01:45:58,112 공사 현장 1769 01:45:59,538 --> 01:46:02,160 단순히 삶은 계속된다 라는 게 아니라 1770 01:46:02,333 --> 01:46:05,417 인간이 계속된다는 겁니다 1771 01:46:05,586 --> 01:46:07,377 '일식'의 말미에서 1772 01:46:07,546 --> 01:46:10,297 안토니오니는 관객이 오롯이 시간을 1773 01:46:10,465 --> 01:46:12,671 응시하도록 놔둡니다 1774 01:46:24,895 --> 01:46:28,478 속 빈 껍데기가 된 세상에서 1775 01:46:28,649 --> 01:46:31,602 두 사람은 못 만납니다 1776 01:46:35,155 --> 01:46:40,491 말하자면 거기 있되 없는 겁니다 1777 01:47:34,167 --> 01:47:36,658 영화는 섬뜩하게 끝나지만 1778 01:47:36,837 --> 01:47:39,410 해방감을 주기도 합니다 1779 01:47:39,589 --> 01:47:45,461 '일식'의 마지막 7분은 영화의 아주 무한한 1780 01:47:45,636 --> 01:47:47,795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1781 01:48:29,635 --> 01:48:33,929 마야! 지루하신가 본데 즐겁게 해드리자고 1782 01:48:34,098 --> 01:48:36,339 안녕하세요, 부인! 저 왔어요 1783 01:48:38,101 --> 01:48:40,729 영화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라면 1784 01:48:40,896 --> 01:48:44,607 당시의 저와 같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1785 01:48:45,025 --> 01:48:48,319 부푼 기대감으로 영화관에 가지만 1786 01:48:48,486 --> 01:48:52,615 갈 때마다 걸작을 만날 수는 1787 01:48:52,782 --> 01:48:54,617 없습니다 1788 01:48:55,659 --> 01:48:57,703 누구에게나 전기가 되는 1789 01:48:57,870 --> 01:48:59,705 개인의 시금석인 영화가 있습니다 1790 01:48:59,955 --> 01:49:03,625 제게는 펠리니의 '8과 1/2'이 그랬습니다 1791 01:49:04,635 --> 01:49:08,015 '달콤한 인생'은 펠리니의 전환점이 아니라 1792 01:49:08,181 --> 01:49:13,648 폭풍 전의 고요와 같았습니다 1793 01:49:13,815 --> 01:49:16,819 '8과 1/2'은 거대한 진척이었으며 1794 01:49:16,986 --> 01:49:19,948 자신이 해오던 걸 쇄신하고 1795 01:49:20,116 --> 01:49:22,953 아주 새로운 영화를 이뤄냈습니다 1796 01:49:24,372 --> 01:49:27,292 '달콤한 인생'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는데 1797 01:49:27,459 --> 01:49:28,837 그리고는? 1798 01:49:29,629 --> 01:49:32,045 모두가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1799 01:49:32,145 --> 01:49:32,884 언행을 주시하면서 1800 01:49:33,051 --> 01:49:36,305 이제 어떤 예술적 성취를 이룰지 궁금해합니다 1801 01:49:37,266 --> 01:49:41,938 그만한 재능의 소유자인 줄 알고 1802 01:49:42,648 --> 01:49:44,567 으레 그러리라 여깁니다 1803 01:49:46,111 --> 01:49:48,824 한마디로 압박입니다 1804 01:49:49,700 --> 01:49:51,911 대중과 팬의 압박 1805 01:49:52,078 --> 01:49:54,457 비평가와 적수의 압박 1806 01:49:54,624 --> 01:49:59,088 시간이 돈인 제작사의 압박 1807 01:49:59,255 --> 01:50:01,091 무엇보다도... 1808 01:50:01,675 --> 01:50:03,275 자기 압박 1809 01:50:07,976 --> 01:50:11,481 아침 일찍 실례해요 1810 01:50:11,648 --> 01:50:14,694 펠리니는 전혀 뜻밖의 작품을 내놓습니다 1811 01:50:15,111 --> 01:50:17,865 감독 자신의 딜레마에 관한 영화 1812 01:50:18,199 --> 01:50:20,202 이번엔 뭘 만드세요? 1813 01:50:20,369 --> 01:50:22,875 또 희망 없는 영화? 1814 01:50:22,975 --> 01:50:24,975 - 치료는 처음이세요? - 네 1815 01:50:25,084 --> 01:50:29,006 감독인 귀도 역을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가 맡았고 1816 01:50:29,173 --> 01:50:31,093 소진되고 앞뒤가 꽉 막힌 채 1817 01:50:31,259 --> 01:50:33,513 예술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1818 01:50:33,847 --> 01:50:37,268 다음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1819 01:50:40,606 --> 01:50:42,275 귀도는 스파로 가 1820 01:50:42,776 --> 01:50:46,698 주위 사람들과 모든 걸 피합니다 1821 01:50:52,373 --> 01:50:56,254 조용히 안정을 취하면서 구상 중인 영화 '8과 1/2'을 1822 01:50:56,421 --> 01:50:58,507 준비하려 합니다 1823 01:50:58,674 --> 01:51:00,926 펠리니는 귀도의 일곱 영화에 1824 01:51:01,094 --> 01:51:04,516 한 에피소드를 더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1825 01:51:08,062 --> 01:51:11,650 모든 예술가가 찾고 있는 것이 1826 01:51:12,235 --> 01:51:13,820 자신의 뮤즈입니다 1827 01:51:14,529 --> 01:51:17,117 늘 손에 잡힐 듯 1828 01:51:17,409 --> 01:51:20,121 눈앞에 어른대지만 1829 01:51:20,371 --> 01:51:22,917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1830 01:51:41,152 --> 01:51:43,238 펠리니가 찍은 1831 01:51:43,947 --> 01:51:46,951 이 둥실 떠다니는 컷과 같습니다 1832 01:51:49,038 --> 01:51:50,540 고마워요 1833 01:51:51,124 --> 01:51:52,418 선생님? 1834 01:51:53,544 --> 01:51:55,505 선생님, 잔이요 1835 01:51:58,134 --> 01:52:03,058 펠리니는 태피스트리처럼 자신의 꿈과 기억 1836 01:52:03,225 --> 01:52:06,146 환상과 일상의 압박을 엮어냅니다 1837 01:52:06,313 --> 01:52:09,875 끊임없는 의식의 흐름을 쫓자면 1838 01:52:09,975 --> 01:52:11,112 어안이 벙벙합니다 1839 01:52:11,278 --> 01:52:14,199 - 목욕하기 싫어! - 어서 이리 와! 1840 01:52:14,366 --> 01:52:18,475 개구쟁이 잡는 법을 알지! 애인 품에 안겨서 1841 01:52:18,575 --> 01:52:21,084 가자 가자! 1842 01:52:21,709 --> 01:52:24,088 프루스트처럼 어떤 줄거리 없이 1843 01:52:24,255 --> 01:52:27,593 자전적인 답사에 나섭니다 1844 01:52:27,760 --> 01:52:29,095 예전의 어린 시절 1845 01:52:29,262 --> 01:52:32,558 기억 속에 아련히 남은 경험들입니다 1846 01:52:33,936 --> 01:52:37,315 그러나 결국 뮤즈처럼 아물아물한 것들입니다 1847 01:52:40,069 --> 01:52:41,947 무엇보다 1848 01:52:42,114 --> 01:52:44,743 '8과 1/2'은 카메라에 투영된 1849 01:52:44,910 --> 01:52:48,874 과거의 경험의 꿈같은 반향입니다 1850 01:52:49,040 --> 01:52:51,794 아가, 누가 제일 좋니? 엄마지? 1851 01:52:51,961 --> 01:52:54,674 할미를 속이려고? 1852 01:52:54,840 --> 01:52:57,302 자는 척하는 줄 다 안다 1853 01:52:59,973 --> 01:53:02,435 어서 고이 자거라 1854 01:53:02,643 --> 01:53:04,229 눈 꼭 감고! 1855 01:53:15,078 --> 01:53:16,622 흥미진진합니다 1856 01:53:16,830 --> 01:53:20,502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1857 01:53:20,669 --> 01:53:23,798 이윽고 지금 있는 곳을 잊고 1858 01:53:23,966 --> 01:53:26,762 꿈속이든, 추억이든 현실이든 1859 01:53:26,929 --> 01:53:28,029 함께 합니다 1860 01:53:28,138 --> 01:53:32,493 - 귀도, 날 사랑하죠? - 그래 1861 01:53:32,645 --> 01:53:36,108 펠리니는 듬직하게 말합니다 1862 01:53:36,275 --> 01:53:39,446 '자, 날 믿고 따라와라' 1863 01:53:46,289 --> 01:53:47,792 아주 특별하게 1864 01:53:47,958 --> 01:53:51,004 슬프고 후회스러운 장면까지도 감쌉니다 1865 01:53:52,257 --> 01:53:53,925 어머니 맞죠? 1866 01:53:56,679 --> 01:53:59,625 너 때문에 눈물 많이 흘렸단다... 1867 01:53:59,725 --> 01:54:02,875 아버지, 기다려요! 가지 마세요 1868 01:54:02,975 --> 01:54:06,110 아버지 물어볼 게 많아요 1869 01:54:06,277 --> 01:54:08,989 천장이 너무 낮구나 1870 01:54:09,156 --> 01:54:13,829 좀 높았으면 좋을 텐데 거슬린다 1871 01:54:13,995 --> 01:54:15,975 어떻게 좀 해다오 1872 01:54:16,075 --> 01:54:19,253 제작자님들이구나 잘 좀 대해라 1873 01:54:21,215 --> 01:54:22,466 안녕 1874 01:54:22,633 --> 01:54:26,055 제 아들이 어떤가요? 1875 01:54:26,222 --> 01:54:29,560 속 안 상하게 말 잘해 1876 01:54:31,020 --> 01:54:33,941 왜요? 안 쓰시게? 1877 01:54:34,651 --> 01:54:37,822 아쉽게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 1878 01:54:37,989 --> 01:54:39,198 제가요? 1879 01:54:39,532 --> 01:54:43,163 네 어머니가 가져갈 걸 좀 마련했다 1880 01:54:43,330 --> 01:54:45,792 치즈와 복숭아 조금이다 1881 01:54:45,959 --> 01:54:47,877 내 걱정은 말아라 1882 01:54:48,044 --> 01:54:51,091 말뜻은 잘 알겠네 1883 01:54:51,258 --> 01:54:54,805 마음속의 혼란을 이야기하려는 거겠지 1884 01:54:54,971 --> 01:54:58,017 확실히 해둘 건 나부터 알아듣게... 1885 01:54:58,184 --> 01:55:00,187 '8과 1/2'이 더 흥미로운 건 1886 01:55:00,354 --> 01:55:03,066 펠리니의 영화 창작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887 01:55:03,233 --> 01:55:06,279 그 과정이 뼈대가 된 작품입니다 1888 01:55:06,446 --> 01:55:09,659 그게 흥미 있는 주제라면 만인이 공감해야지 1889 01:55:09,826 --> 01:55:13,582 왜 알아듣든 말든 신경 안 쓰나? 1890 01:55:13,749 --> 01:55:17,712 2시간 반 동안 주인공의 정신과 마음 상태를 1891 01:55:17,879 --> 01:55:18,979 묘사합니다 1892 01:55:19,799 --> 01:55:23,053 카메라가 물 흐르듯 움직이는 장면을 잡습니다 1893 01:55:23,345 --> 01:55:27,393 다분히 그 움직임은 애매하고 1894 01:55:27,727 --> 01:55:31,440 들뜬 최면적인 자의식입니다 1895 01:55:32,191 --> 01:55:34,069 알려드립니다 1896 01:55:34,236 --> 01:55:38,075 귀도 추기경께서 기다리십니다 1897 01:55:39,452 --> 01:55:41,120 다시 알려드립니다 1898 01:55:41,372 --> 01:55:43,916 귀도 추기경께서... 1899 01:55:44,083 --> 01:55:47,339 펠리니 특유의 영상이 비칩니다 1900 01:55:47,505 --> 01:55:51,260 자, 어서 옷 입으세요 추기경께서 기다리세요 1901 01:55:51,427 --> 01:55:54,056 다 털어놓고 말씀드리세요 숨김없이 말하세요 1902 01:55:54,223 --> 01:55:58,438 기회를 봐 제 이야기도 해주시고 1903 01:55:58,605 --> 01:56:02,026 황금 같은 기회로군 추기경이라니, 운 좋게 1904 01:56:02,193 --> 01:56:05,447 다 들어주실 거야 멕시코에서의 이혼 건도 1905 01:56:05,614 --> 01:56:08,785 내 이혼 건도 부탁하네 귀도, 알았지? 1906 01:56:08,952 --> 01:56:10,455 먼저 경외심을 보이게 1907 01:56:10,622 --> 01:56:12,833 무릎 꿇은 다음 반지에 입 맞추고 울면서... 1908 01:56:13,000 --> 01:56:17,047 놀랍도록 복잡하고 까다롭게 찍은 장면이지만 1909 01:56:17,214 --> 01:56:20,678 보기엔 아주 우아하고 간단해 보입니다 1910 01:56:20,845 --> 01:56:23,264 귀도 다 자네 하기 달렸어 1911 01:56:23,432 --> 01:56:25,101 부탁하네 1912 01:56:26,645 --> 01:56:29,232 영화 상영 시에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1913 01:56:29,399 --> 01:56:30,734 효과는 극적이었습니다 1914 01:56:30,901 --> 01:56:32,028 5분뿐입니다 1915 01:56:32,195 --> 01:56:34,572 저마다의 해석이 있겠지만 1916 01:56:35,699 --> 01:56:38,328 이 영화를 개연성 있는 꿈으로 설명해도 1917 01:56:38,495 --> 01:56:40,415 무방할 겁니다 1918 01:56:43,169 --> 01:56:46,632 추기경님 저는 불행합니다 1919 01:56:48,677 --> 01:56:51,054 왜 행복해야 해요? 1920 01:56:51,431 --> 01:56:54,142 그게 길이 아니에요 1921 01:56:55,811 --> 01:56:59,275 누가 행복해지려고 세상에 태어났다고 했어요? 1922 01:56:59,733 --> 01:57:02,739 오리지네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923 01:57:03,615 --> 01:57:07,370 'Extra ecclesiam nulla salus' 1924 01:57:08,497 --> 01:57:11,501 곧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 1925 01:57:13,003 --> 01:57:14,797 진짜 꿈속처럼 1926 01:57:14,964 --> 01:57:16,955 상황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1927 01:57:17,056 --> 01:57:17,865 왔어! 1928 01:57:17,968 --> 01:57:19,387 전혀 예기찮게 1929 01:57:20,305 --> 01:57:22,099 귀도가 왔어! 1930 01:57:23,059 --> 01:57:24,644 다들 안녕 1931 01:57:24,811 --> 01:57:27,023 문 닫아, 추워 눈보라야 1932 01:57:28,025 --> 01:57:30,486 귀도 세계의 중심은 여성들입니다 1933 01:57:30,654 --> 01:57:32,531 펠리니도 그렇습니다 1934 01:57:33,282 --> 01:57:35,660 소스라칠 인간애 1935 01:57:35,827 --> 01:57:36,996 나 좀 나가 1936 01:57:38,365 --> 01:57:39,274 착하지 우리 아가! 1937 01:57:39,374 --> 01:57:41,710 - 이제 만족해? - 그렇고말고 1938 01:57:41,878 --> 01:57:44,991 - 늘 이랬으면 좋겠어? - 그럼 1939 01:57:45,091 --> 01:57:47,177 세상 제일가는 미남이잖아 1940 01:57:47,343 --> 01:57:50,515 나딘, 코펜하겐에서 뭐라고 했다고? 1941 01:57:50,682 --> 01:57:54,312 탑승하신 승객님들께 감사드리며 1942 01:57:54,479 --> 01:57:56,399 코펜하겐에서 일박하겠습니다 1943 01:57:56,566 --> 01:58:00,446 사랑하고 이용하고 등한시하고 예찬하지만 1944 01:58:00,613 --> 01:58:01,740 통제는 안 됩니다 1945 01:58:01,907 --> 01:58:03,475 속을 잘 알아 위선자야 1946 01:58:03,784 --> 01:58:06,413 귀도, 자끌린은 예외로 좀 봐줘 1947 01:58:06,579 --> 01:58:08,749 뭐야? 성질 돋울 거야? 1948 01:58:08,916 --> 01:58:12,671 제발, 1년만! 좀 봐줘, 귀도! 1949 01:58:12,839 --> 01:58:13,824 예외는 없어! 1950 01:58:13,924 --> 01:58:15,510 규칙대로 해! 1951 01:58:15,677 --> 01:58:18,304 나이 넘기면 다 2층으로 가야 해 1952 01:58:18,472 --> 01:58:20,016 거기서 대접 잘 받을 거야 1953 01:58:22,770 --> 01:58:25,023 온당치 않아! 1954 01:58:25,315 --> 01:58:26,691 펠리니는 영화 속에서 1955 01:58:26,795 --> 01:58:29,221 철저하게 스스로를 까발립니다 1956 01:58:29,321 --> 01:58:30,521 귀도, 맞는 말이야 1957 01:58:30,842 --> 01:58:32,886 특히 이 장면 1958 01:58:33,052 --> 01:58:34,930 귀도는 흉물스러워! 1959 01:58:35,096 --> 01:58:38,267 거침없이 다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1960 01:58:38,433 --> 01:58:42,271 폭군을 타도하자! 푸른 수염을 몰아내자! 1961 01:58:42,564 --> 01:58:46,401 일흔 살까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1962 01:58:47,069 --> 01:58:48,012 타도하자! 1963 01:58:48,112 --> 01:58:52,116 여성들의 반란에 귀도는 우스운 꼴이 됩니다 1964 01:58:52,283 --> 01:58:55,787 - 사랑이나 할 줄 아나! - 입만 살았어! 1965 01:58:55,955 --> 01:58:56,939 그냥 곯아떨어져 1966 01:58:57,039 --> 01:58:58,916 사실 관객을 우롱할 수 있는 1967 01:58:59,083 --> 01:59:01,127 위태로운 익살입니다 1968 01:59:01,293 --> 01:59:04,047 그 과시성을 의식하면서도 1969 01:59:04,214 --> 01:59:06,300 펠리니는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1970 01:59:11,806 --> 01:59:14,810 굉장한 남자야! 1971 01:59:15,059 --> 01:59:17,187 - 그래도... - 저래야만 해요 1972 01:59:17,354 --> 01:59:18,940 매일 밤 저래요 1973 01:59:34,332 --> 01:59:35,358 통제 1974 01:59:35,458 --> 01:59:40,172 어느 시점에 영화 제작 과정은 폭주 기관차가 됩니다 1975 01:59:41,340 --> 01:59:42,551 날짜는 가고 1976 01:59:42,717 --> 01:59:44,303 와보게, 광대 1977 01:59:44,470 --> 01:59:47,056 바라는 영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1978 01:59:47,222 --> 01:59:50,143 감독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1979 01:59:51,185 --> 01:59:52,854 집중 못 하게 1980 01:59:53,021 --> 01:59:56,025 옆에서 자꾸 의견을 말해댑니다 1981 01:59:56,192 --> 01:59:58,236 팔 잡지 말라고! 싫다고! 1982 01:59:58,402 --> 02:00:02,866 이러쿵저러쿵 잡음이 가득합니다 1983 02:00:03,032 --> 02:00:05,619 이 역이 통 이해가 안 가요... 1984 02:00:06,537 --> 02:00:10,583 모두 목소리만 내고 듣지는 않습니다 1985 02:00:10,751 --> 02:00:13,545 연기가 형편없어 영감이라곤 없어 1986 02:00:13,712 --> 02:00:16,549 30년 동안 이 일을 했어! 1987 02:00:16,716 --> 02:00:19,552 자네가 상상도 못 할 영화를 만들었다고! 1988 02:00:19,719 --> 02:00:22,889 - 겁날 게 없어! - 빽빽거리긴, 영감탱이 1989 02:00:23,056 --> 02:00:26,018 내일 나가겠어 걸림돌이 되기 싫어 1990 02:00:26,185 --> 02:00:27,812 젊은 애들 써 1991 02:00:27,978 --> 02:00:32,067 하지만 조심해 자네도 예전 같진 않아 1992 02:00:32,234 --> 02:00:33,218 코노키아... 1993 02:00:33,318 --> 02:00:35,697 제 친구가 뭐랬는지 아세요? 1994 02:00:35,863 --> 02:00:39,409 감독님은 사랑 이야기를 못 만든대요 1995 02:00:39,576 --> 02:00:40,702 일리가 있어 1996 02:00:43,623 --> 02:00:45,333 일리가 있어 1997 02:00:46,042 --> 02:00:48,211 끝내고 싶어 1998 02:00:48,377 --> 02:00:50,380 깨끗이 끝내고 싶어 1999 02:00:51,256 --> 02:00:53,175 영화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2000 02:00:53,275 --> 02:00:57,805 마지막 마무리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2001 02:00:57,973 --> 02:01:00,875 어떻게 된 거야! 사흘 동안 기다렸어 2002 02:01:01,059 --> 02:01:03,437 계속 진행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3 02:01:04,397 --> 02:01:06,816 귀도에게는 사기극이었습니다 2004 02:01:07,234 --> 02:01:10,153 아무 할 말이 없대! 2005 02:01:12,614 --> 02:01:15,493 대답해, 곤경에 빠진 자네한테 돈을 투자했어 2006 02:01:15,660 --> 02:01:16,953 몇 달 동안 비용을 다 댔어 2007 02:01:17,120 --> 02:01:19,289 영화를 중단하면 끝장인 줄 알아 2008 02:01:19,456 --> 02:01:22,293 자, 감독이 이야기할 겁니다... 2009 02:01:22,584 --> 02:01:24,921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어 2010 02:01:28,717 --> 02:01:31,178 '8과 1/2'을 수없이 봤고 2011 02:01:31,345 --> 02:01:34,932 제게 미친 영향을 말로 다 못 합니다 2012 02:01:35,099 --> 02:01:37,644 어디를 달아나 이 자식아! 2013 02:01:37,811 --> 02:01:41,232 펠리니가 이 영화에서 한 일에 감동했습니다 2014 02:01:42,483 --> 02:01:45,737 '8과 1/2'은 감독의 일이 어떤 건지 알려줬습니다 2015 02:01:46,613 --> 02:01:50,409 걸작을 향한 강한 집념의 근저에는 2016 02:01:50,576 --> 02:01:52,370 큰 기쁨과 아울러... 2017 02:01:52,537 --> 02:01:54,747 구제 불능의 로맨티시스트 2018 02:01:54,914 --> 02:01:57,125 깊은 두려움이 자리했습니다 2019 02:01:59,419 --> 02:02:02,173 망신스럽게 어디로 가니? 2020 02:02:10,975 --> 02:02:13,727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2021 02:02:13,895 --> 02:02:16,356 영화 자체를 체험하게 해줬습니다 2022 02:02:16,523 --> 02:02:17,983 열어! 2023 02:02:19,651 --> 02:02:21,070 모두 내려와요! 2024 02:02:21,612 --> 02:02:24,323 이야기 나누면서 내려와요 2025 02:02:25,074 --> 02:02:28,495 펠리니가 만든 건 영화에 대한 영화였고 2026 02:02:28,662 --> 02:02:32,249 영화에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2027 02:02:35,212 --> 02:02:39,217 '8과 1/2'은 순전한 영화 예찬이라고 2028 02:02:39,383 --> 02:02:41,052 저는 생각합니다 2029 02:03:12,797 --> 02:03:15,968 시리즈 처음에 언급했듯 단순히 2030 02:03:16,134 --> 02:03:18,554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제 느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2031 02:03:18,720 --> 02:03:21,641 또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북돋고 싶었습니다 2032 02:03:21,808 --> 02:03:23,560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2033 02:03:23,727 --> 02:03:26,855 전해질 역사 유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34 02:03:27,022 --> 02:03:29,567 사실 이 영화들을 보면서 배운 것입니다 2035 02:03:29,734 --> 02:03:32,737 제일 좋은 방법이 제가 간직한 생생한 영화사의 2036 02:03:32,904 --> 02:03:36,575 열정과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2037 02:03:36,742 --> 02:03:38,744 어떤 젊은이들은 과제 때문에 2038 02:03:38,911 --> 02:03:40,830 부득이 영화사와 접합니다 2039 02:03:40,996 --> 02:03:44,710 대개 남이 하는 영화 이야기를 즐겨 듣기도 합니다 2040 02:03:44,877 --> 02:03:48,255 한마디로 말씀드려 저는 이 영화들을 봤습니다 2041 02:03:48,422 --> 02:03:50,967 어디서 읽거나 학교 과제가 아니었지만 2042 02:03:51,134 --> 02:03:53,929 강하게 다가왔고 보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2043 02:03:55,055 --> 02:03:56,181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