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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곡]

 

자 막 : 이 에 스 더

Modify by Blue-Bird™

 

[학생들이 대화하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현서 모) 너 또 학원 안 갔다며?

 

엄마 전화도 안 받고

 

요새 대체 뭔 짓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긴장되는 음악]

 

(교사) 가영이가

 

마찰 전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학생1) 마찰 전기는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자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교사) 잘했어

 

(도진) 어유, 진짜 오늘 피곤하다
그렇지?

 

(호개) 어? 잠깐만, 잠깐, 스톱!

 

- (호개) 뭐야?
- (도진) 어? 뭐야?

 

[흥미로운 음악]

 

8층에 불났어?

 

(설) 설마요
소방관이 둘이나 사는데요?

 

어, 그렇지

 

(호개) 이웃이네, 이제
자주 보겠네

 

자주 보지는 맙시다

 

공동 대응 하는 큰 사건 뜨는 게
뭐가 좋다고

 

또 그래도 경찰이, 어?
사건이 떠야 몸을 좀 풀지

 

(호개) 뭐야, 이거?

 

월세 싸다고 덜컥 계약했죠?

 

아직 한참 몸이 덜 풀리셨구먼

 

뭐, 지금 내가 이거를, 지금
월세 싸게 나온 걸

 

내 마음대로
계약을 못 하는 상황이야?

 

지금, 이 그림이?

 

그 집에…

 

귀신 나와요

 

[음산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진짜야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에이씨

 

[중얼거린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진) 출동 떴다!

 

(설) 자살 의심에 도어 개방 요청
대응 1단계
[문이 달칵 닫힌다]

 

비번 동원이에요!
[도어 록 작동음]

 

뭐 해요? 안 가고!

 

내가?

 

(설) 자살 의심은
무조건 공동 대응이거든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도진) 아, 빨리 와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가자

 

[흥미진진한 음악]

 

(호개) 귀신보다는 낫겠다
[도어 록 작동음]

 

"코드 투"

 

[사이렌이 울린다]

 

(도진) 기수야, 펌프 차 세워 놓고
장비 들고 따라와

 

[호개의 한숨]

 

아, 이 차 왜 이렇게 멀미 나?
어유, 토할 거 같아, 어유

 

(필) 어, 뭐야?
형사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 (호개) 어, 업무 협조
- (필) 업무 협조? 아

 

(필) 아니
현서라는 친구가 있는데

 

뭐, 자주 이래요
[차 문이 탁 닫힌다]

 

- (호개) 야, 폴리스 라인을
- (도진) 설아, 가자

 

(호개) 여기까지 쳐 놔
아니면 여기까지…

 

- (도진) 먼저 간다, 가자
- (설) 네

 

- (도진) 아, 어머니
- (경찰1) 예, 여기 부탁합니다

 

(설) 안녕하세요

 

(현서 모) 현관 비번을
또 바꿔 놨더라고요

 

[도어 록 조작음]
매번 너무 죄송해서 어떡해요

 

어머님, 이번엔 현서
얼마 동안 연락 두절된 거죠?

 

(현서 모) 하루 종일요

 

- (도진) 하루 종일요?
- (현서 모) 예, 벌써 몇 번째인지

 

(호개) 금황 부동산 맞죠?

 

어?

 

[의미심장한 음악]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

 

(현서 모) 어휴
얘 왜 전화를 안 받아?

 

이거 40%, 이거 너무 땡처리인데

 

뭐 있는 거 아니야, 얘?

 

(호개) 어유, 그
전화 안 받던 게 따님이셨구나

 

(기수) 장비 가져왔습니다

 

(도진) 어머니, 어떡하죠?

 

이번에도
강제 개방 해야 될 것 같은데

 

- (현서 모) 아…
- 줘 봐

 

저기요!

 

문은 안 부수면 안 될까요?

 

- (기수) 아, 또 무슨 말씀이세요?
- (도진) 예?

 

아니, 그게…

 

지난번에 그쪽이
도어 록이랑 문짝 아작 내서

 

50 넘게 깨졌거든요

 

(현서 모) 새거
또 부수면 어떡해요

 

한두 푼도 아니고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어요

 

(호개) [한숨 쉬며] 뭐, 아
뭐, 어떡해, 그러면?

 

(설) 소방은
화재 같은 긴급 상황 아니고서는

 

강제 처분권이 없어서
기물 파손 못 하게 돼 있거든요

 

경찰이 하실래요?

 

- (필) 아, 아니야, 아니야
- (호개) 아니

 

(필) 우리도 안 되지, 어

 

그, 같은 공무원 처지에
알면서 왜 그래? 아니…

 

(호개) 야

 

아이, 어머니, 안 된다는 거죠?

 

(도진) 내려가자
다른 방법 찾아 봐야지

 

(기수) 네

 

(도진) 가겠습니다

 

야, 그냥 안 된다 그러고
내려, 나가면 어떡해? 야…

 

(필) 아이, 안 돼요
방법이 있다니까요, 내려오세요

 

(도진) 어휴

 

어쩌죠?
펌프는 들어올 수도 없는데

 

(도진) 그냥 내가
배관 타고 올라갈게

 

같이 가요, 선배

 

(도진) 어, 그래, 준비해

 

뭐, 배관을 타고 올라간다고?

 

잘 봐
구조야말로 진정한 몸빵이니까

 

[사람들이 시끌시끌하다]
[흥미진진한 음악]

 

(호개) 달밤에 영화 찍네
'스파이더맨'

 

(필) 안 그래도 여기가

 

스파이더형 절도
우범 지역이거든요

 

여기 CCTV도 없는 데다가
배관 타고 올라가기 쉬운 구조라서

 

아, 거, 잘 타네

 

- 준비하자
- (필) 네

 

[도진의 힘주는 소리]

 

[설의 힘주는 소리]

 

- (도진) 어? 이게 무슨 냄새야?
- (설) 어?

 

- (설) 선배, 구급함이요, 구급함
- (도진) 어, 알았어

 

[긴장되는 음악]
(설) 현서야, 현서야!

 

(도진) 여기 구급함

 

- (설) 선배, 여기 빨리요
- (도진) 어

 

- (필) 뭐야, 뭔 일이지?
- (도진) 어휴

 

(도진) 어휴, 냄새 심한데?
현서 상태 어때?

 

맥박은 있는데…

 

(호개) 야, 애 엄마 못 오게 해
못 오게 해

 

(필과 현서 모)
- 잠시만요, 잠, 잠시만요, 잠시만
- 왜, 왜, 왜, 아유, 왜요?

 

(필) 아니요
잠시 확인 좀 해야 돼요

 

(설) 선배, 잠깐
애를 좀 눕힐까요?

 

(도진) 어, 그래

 

(필) 저, 어머니

 

(호개) 아, 야, 못 오게 하라니까?
[현서 모가 흐느낀다]

 

아, 잠시만

 

(필) 어머니, 예, 예, 예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놀란 소리]

 

(필) 아, 뭐야, 아

 

- (필) 와, 씨, 아, 뭐야
- (호개) 꺼, 꺼, 꺼

 

[음악이 뚝 멈춘다]

 

(도진) 아, 깜짝이야

 

누구세요?

 

(설) 현서야, 언니 기억하지, 어?

 

잠깐만

 

구토에 피가 섞였어요, 음독이에요

 

음독?

 

(현서 모) 어이구
이 정신 나간 것아

 

또 뭐 먹었어?

 

딸년이라고 하나 있는 게 진짜

 

너 왜 자꾸 이러니?

 

아, 그만 좀 해!

 

그럼 왜 살려 냈어, 왜!

 

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해?

 

- (설) 어머
- (도진) 아이고, 어, 어머니

 

- (현서 모) 뭐가 어째?
- (도진) 어머니, 어머니!

 

(현서 모)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도진) 어머니, 환자예요, 환자
진정하세요
[현서 모가 흐느낀다]

 

[현서의 한숨]
(설) 현서야, 먹은 게 뭐야?
먹은 지는 얼마나 됐고?

 

몰라요

 

(설) 현서야
언니한테는 얘기를 해 줘야 돼

 

[현서의 한숨]
배가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아?

 

[흥미로운 음악]

 

어지러운 건? 응?

 

- 이거 냄새가 난다
- (필) 냄새요?

 

[숨을 깊게 들이켠다]
아, 아, 이거네, 아

 

(현서 모) 저기, 고생들 하셨고요

 

애 멀쩡한 거 같으니까
그만들 가세요

 

- 예?
- (설) 아, 어머니

 

(설) 응급실 가서 애 뭐 먹었는지
확인도 해야 되고요

 

- 또…
- (현서 모) 응급실요?

 

아니, 애 자해라 보험도 안 돼서
지난번에 병원비만 70 냈는데

 

(도진) 어머니
[도진의 한숨]

 

그, 위세척이라도 좀 하시죠

 

(현서 모) 아니
다 토했으면 된 거 아니에요?

 

세척할 게 어디 있어

 

예, 갑시다, 가, 가, 철수, 네

 

(도진) 뭐라고?

 

이송 거부 확인서 있지?
그것 좀 갖다줘

 

(호개) 어머니
도장 가지고 오시고

 

(현서 모) 도장은 또 왜요?

 

(호개) 증빙을 남겨야죠, 네?

 

나중에 애한테
저, 음독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형법 275조 유기 치상…

 

- (호개) 이거 징역 몇 년?
- (필) 징역 7년입니다

 

- (호개) 맞아?
- (필) 예, 맞아요

 

(호개) 어
7년 징역 갈 수도 있어요

 

도장 가지고 오시고, 네

 

[옅은 웃음]

 

[무전기 작동음]
동우야, 들것 갖고 와

 

[흥미진진한 음악]

 

(호개) 명필아
프린트 테이프 줘 봐

 

(필) 오, 족적, 오, 예

 

씁, 자

 

- (호개) 야, 오지 마
- (필) 잠시만, 잠깐만, 잠깐만

 

[호개와 필의 성난 소리]

 

(설) 비키세요, 좀
[필의 한숨]

 

환자보다 중요한 현장 없습니다

 

(호개) 현장 다 뭉개고, 쯧

 

(필) 아이, 안 돼요, 안 돼, 이거

 

소방에 경찰까지
족적 너무 많아서 틀렸어요, 이거

 

- (필) 에이씨
- (호개) 됐어

 

(호개) 우리 것만
룰아웃하면 되잖아

 

뭐야, 너 근데 경찰화 안 신어?

 

(필) 아니, 뭐, 그게 뭐
디자인이 좀 구리니까 좀…

 

(호개) 미친

 

인마, 경찰화를 신어야지
현장에서 구분이 될 거 아니야

 

아, 짜증 나게

 

저거나 챙겨

 

이씨, 진짜, 씨

 

경찰화 신는 사람이 어디 있냐?
어휴, 진짜, 어휴

 

[사람들이 시끌시끌하다]
(기수) 하나, 둘, 셋

 

(도진) 어, 밀어
[기수가 호응한다]

 

[필의 한숨]

 

뭐, 같이 안 가시게요?

 

(호개) 재미없어, 경찰차

 

(필) 어유, 참

 

[사이렌이 울린다]

 

[콜록거린다]

 

속이, 속이 너무 답답해요

 

잠깐만

 

(설) 산소 좀 줄게
숨 쉬는 데 집중해, 알겠지?
[현서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긴장되는 음악]

 

(설) DI고요, 과거 자해 병력 있고

 

호흡 곤란과
심호흡 시 흉통 호소하며

 

좌폐 호흡음 감소되어 있고
100cc 토혈, 인후통 있습니다

 

- (재희) 어, 바로 위세척부터 해
- (경준) 네, 알겠습니다

 

(경준) 하나, 하나, 둘, 셋

 

- (수진) 산소 호흡기 바꿀게요
- (도진) 네

 

[숨을 헐떡인다]

 

(재희) 약물 수거했습니까?

 

아, 네
[지퍼를 쓱 여는 소리]

 

(설) 여기 있습니다

 

(수진) 숨 쉬기 편해지실 거예요

 

산소 떼!

 

환자분, 환자분
이거 얼마나 마셨어요?

 

[기침]
얼마 안 마셨어요

 

몇 모금? 한 모금? 두 모금?
그러니까 몇 번 꿀꺽했냐고

 

한 네 번 정도

 

소변 검사부터 돌리고

 

풀랩, 크레아티닌 수치
최대한 빨리

 

- (재희) 이리게이션 바로 준비해
- (경준) 네, 알겠습니다

 

- (수진) 소변 검사 준비하세요
- (간호사) 네

 

(현서 모) 저기
갑자기 왜들 이래요?

 

우리 애 괜찮은 거죠?

 

(수진) 일단
검사부터 좀 해 볼게요

 

밖에 나가서 기다려 주세요

 

(현서 모) 아니…

 

(수진) 채혈할게요

 

(도진) 설아
우리는 이만 귀서해야지

 

그럼 랩 결과만 보고 가요

 

그래

 

(도진) 구급차
얻어 탈 생각 하지 말고

 

그냥 먼저 가지

 

[깊은 한숨]
나도 기다리는 거 있어

 

[흥미진진한 음악]

 

(필) 어휴

 

변사도 아닌데 이걸 왜 챙기라고…

 

하, 참

 

(재희) 저, 김현서 환자
산소 투여량 얼마나 됩니까?

 

(설) 어, 호흡 곤란 호소해서
마스크 리저브 백으로 FiO2 0.9에

 

산소 유량 분당 10리터로

 

약 12분 동안
이송하면서 투여했습니다

 

[한숨 쉬며] 아이고

 

(재희) 김현서 환자 소변
강양성입니다
[어두운 음악]

 

(현서 모) 우리 애
소변 색깔이 왜 이래요?

 

드라옥손을 음독하면
이렇게 됩니다

 

장기가 다 셧다운되니까요

 

현서가 먹은 게 드라옥손이에요?

 

신장 크레아티닌 수치 5.5에
PO2가 67이고

 

(재희) 음독량은
원액으로 60cc 정도

 

치사량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현서 모) 치사량요?

 

우리 현서 멀쩡하잖아요

 

봤잖아요, 우리 애 멀쩡한 거

 

(재희) 그게 드라옥손의
잔인한 점이죠

 

마신 직후에는 구토 이외의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산소와 접촉할수록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호흡 곤란이 옵니다

 

게다가 이송 중에
고농도 산소가 투여되면서

 

진행이 좀 빨라졌습니다

 

곧 사망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서 모의 힘겨운 소리]

 

(도진) 어머니
[심전도계 경고음]

 

(경준) 세츄레이션 떨어집니다

 

[현서가 숨을 헐떡인다]

 

엄마, 엄마, 나 숨 좀

 

(현서 모) [흐느끼며] 선생님
애가 숨을 못 쉬나 봐요

 

- 호흡기 좀 대 주세요
- (재희) 아니요

 

드라옥손은 산소와 결합할수록
폐를 더 빨리 망가트립니다

 

일단 바이카보네이트 주고
산증부터 해결해야 돼

 

- (경준) 예, 알겠습니다
- (현서) 엄마
[현서 모가 연신 흐느낀다]

 

(현서) 엄마, 엄마, 엄마
나 왜 이래?

 

- 엄마, 내가 잘못했어
- (현서 모) 아니야

 

엄마, 다시는 안 그럴게

 

[괴로워하며] 엄마
나 숨 좀 쉬게 해 줘

 

(현서 모) 현서야

 

[현서의 힘겨운 소리]
[현서 모의 놀란 소리]

 

[비프음이 삐 울린다]

 

어, 현서야, 아, 어떡해!

 

[현서 모가 울부짖는다]

 

엄마 봐!

 

안 돼, 아, 일어나!

 

현서야!

 

- (설) 어머니, 잠깐만
- (현서 모) 일어나, 일어나!

 

(현서 모) 안 돼!

 

[메트로놈 소리가 흘러나온다]
현서야, 안 돼!

 

저기, 보호자 좀요

 

[현서 모가 울부짖는다]

 

- (현서 모) 일어나, 현서야!
- (설) 교대하겠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켠다]

 

ROSC 됐어요

 

[차분한 음악]

 

(설) 현서야
[숨을 헐떡인다]

 

- 언니
- (설) 어?

 

(현서) [흐느끼며] 엄마

 

엄마, 미안해

 

엄마,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거 사 주려 했는데

 

[괴로운 소리]

 

[현서가 숨을 헐떡인다]

 

(설) 어? 현서야

 

[웅얼거린다]

 

어? 어?

 

[현서가 흐느끼며 말한다]

 

[힘겨운 소리]
[심전도계 경고음]

 

(현서 모) [울부짖으며] 현서야!

 

[놀란 소리]
아, 어떡해!

 

어레스트예요
[비프음이 삐 울린다]

 

(현서 모) [흐느끼며] 현서야

 

- (재희) 에피 슈팅하고
- (경준) 네, 알겠습니다

 

(재희) 차지 150줄

 

[제세동기 작동음]

 

- 클리어
- (경준) 클리어

 

(재희) 샷

 

(재희) 다시, 차지 200줄

 

[제세동기 작동음]

 

[흐느낀다]

 

[푹푹 누르는 소리]

 

[코를 훌쩍인다]
선생님, 차지 안 하세요?

 

(설) 네?

 

[울부짖으며] 차재희 선생님!

 

제발요

 

현서야, 현서야, 일어나 봐, 응?

 

[놀란 숨소리]

 

[흐느끼며] 현서야

 

안 돼!

 

[연신 흐느낀다]

 

(재희) 22시 47분
김현서 환자 사망하셨습니다

 

[울부짖는다]

 

안 돼!

 

(현서 모) 아, 안 돼!

 

(호개) 야, 줘 봐

 

아이씨

 

- (도진) 지문 인식입니다
- (호개) 아이씨

 

[의미심장한 음악]

 

- (간호사) 갈까요?
- (경준) 어, 그럴까?

 

아니,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네?
[휴대전화 조작음]

 

죄송합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필) '15년 꾸역꾸역
살아온 네 인생'

 

'15초 안에 끝내 줄'…

 

[긴장되는 음악]
[호개의 한숨]

 

(호개) 얘 협박당하고 있었네

 

(안나) 협박 문자는
외국 익명 채팅 앱으로 쐈어요

 

주고받는 모든 메시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폭파되고

 

익명 가입이라 추적도 힘들어요

 

[컴퓨터 알림이 울린다]
서버는 러시아에 있고

 

머리 좀 굴렸네요
[필이 입소리를 씁 낸다]

 

근데 이 문자 딱 봐도
동영상 유포 내지는 성범죄 각인데

 

성범죄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알지

 

어, 가자

 

(필) 예, 고생하세요

 

[어두운 음악]

 

(설) 산소 좀 줄게
숨 쉬는 데 집중해, 알겠지?
[현서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재희) 드라옥손은
산소와 결합할수록

 

폐를 더 빨리 망가트립니다

 

[한숨]

 

(호개) 나한테 좀 미안하죠?

 

그쪽한테 왜요?

 

(호개) 이 수사라는 게, 이게
퍼즐 맞추기거든

 

근데 퍼즐 조각이 하나 없어

 

누구네가 아주 다 뭉개 놔 갖고
덕분에 우리는 사건 제대로 꼬이고

 

잠깐만요

 

이런 것도 퍼즐 조각이 될까요?

 

[현서가 흐느낀다]

 

농약 먹어도 안 죽는다며

 

[긴장되는 음악]

 

역시 혼자 있던 게 아니었어

 

그럼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소방은 참 심플해

 

네?

 

속여서 죽게 만들면 위계 살인
[흥미로운 음악]

 

겁줘서 죽게 만들면 위력 살인

 

(호개) 부탁받아서 죽이면
촉탁 살인

 

자살할 마음 없는 사람
자살하게 만들면 자살 교사

 

자살할 마음 먹은 사람
도와주면 자살 방조

 

억지로 먹으면 타살
이게 막 어마어마한 퍼즐이거든

 

그러니까 소방도
공동 대응 한 김에

 

업무 협조를 좀 합시다

 

무슨 업무 협조요?

 

- (호개) 그게, 그게…
- (필) 형사님

 

안 가세요?

 

(호개) 자, 옷 갈아입고 따라와

 

(설) 뭐야?

 

[짝 때리는 소리]

 

[현서 모가 흐느낀다]

 

우리 현서 산소마스크 씌우면
안 되는 거였다면서!

 

(설) [흐느끼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현서 모가 흐느낀다]
(여자1) 이러면 안 돼, 정신 차려

 

(현서 모) 어떡해

 

조의를 표합니다

 

[사람들의 놀란 소리]

 

(설) 네? 질액 채취요?

 

[설의 한숨]

 

(호개) 정자가 여자 자궁 안에서
최장 일주일은 생존하니까

 

뭐, 잘 아시겠지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지금 상중인 애 엄마한테

 

화장하면 증거가 없어져, 증거가

 

[한숨]

 

꼭 필요하다는 거죠?

 

(도진) [한숨 쉬며] 어머니
현서 억울한 거 풀어 주셔야죠

 

그렇게 하시죠

 

[한숨 쉬며] 야, 저게 되냐?

 

감정에 호소하고
저거 완전 옛날 스타일이야

 

- (호개) 어휴, 씨
- (필) 오는데요?

 

(호개) 쯧, 와 봤자지, 뭐

 

다른 방법 생각해 봐

 

채취하면 될 것 같은데?

 

고생했어요, 선배

 

야, 국과수 연락해

 

오, 좀 하네

 

그냥 업무 협조 한 거야

 

범인 꼭 잡아라

 

- 어, 그래야지
- (도진) 가자

 

(필) 오

 

기분 나빠, 은근히

 

역시 불도저가 나서면
안 되는 게 없다니까

 

불도저가 뭐야?

 

(필) 아, 봉도진 대원님
별명이잖아요

 

불도저, 거침없이 쫙쫙, 쯧, 샥

 

그렇게 좋으면
너 소방 해, 이 새끼야

 

내일부터 옆집으로 출근해

 

(필) [웃으며]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

 

어? 가서 얘기 좀 해 볼까요?

 

저래 갖고 얘기가 되냐?

 

(필) 뭐, 안 될 게 뭐 있어?
불도저도 하는데

 

[흥미진진한 음악]
야, 야, 야, 야

 

(필) 자, 이거 마셔, 어? 어

 

마시면서 해, 어? 편하게 마셔, 어

 

김현서 자살이라면서요

 

경찰이 왜 떠요?

 

- (필) 어, 그게, 음…
- (학생2) [웃으며] 경찰 맞아요?

 

(학생2) 야, 얼굴이 에바다, 에바

 

[학생들과 필의 웃음]

 

아, 그런 얘기 하지 말고
현서 얘기 좀 해 봐, 어?

 

현서 학교에서 어땠어?

 

(학생3) 저희요, 담탱이 부탁해서
자리나 채워 주러 온 거예요

 

걔랑 안 친해요

 

다 핸드폰 그만
병원에 부탁해서 와이파이 끊었다

 

(학생2) 아, 왜요?

 

- (학생2) 아, 씨, 돌겠네, 진짜
- (학생3) 개오버야, 왜 저래

 

(호개) 이제 좀 슬프냐?

 

뭐야? 너 뭐 해?

 

(학생4) 장례식장 처음이라
브이로그 찍는데요?

 

아, 저 데이터 무제한 쓰거든요

 

아예 들어가 갖고
영정 사진하고 셀카를 찍어

 

[학생4의 헛웃음]

 

어쩌라고요

 

(학생4) 야, 가자
[학생들이 구시렁거린다]

 

(필) 어, 잠깐만

 

얘들아, 잠깐만 앉아 봐
야, 저기…
[필의 한숨]

 

야, 아이, 제가 다녀올게요

 

얘들아, 어디 가?

 

[흥미진진한 음악]

 

[호개와 필이 대화한다]

 

(안나) 채취 끝났고요
식기 전에 국과수 갈게요

 

(남자) 아, 죄송합니다

 

(필) 예, 현서 양
학교에서는 전형적인 아싸

 

그러니까 즉
아웃사이더였던 거 같고요

 

자, 맨날 혼자서
핸드폰만 끼고 살았답니다

 

그래, 그 협박 문자는 어떻댜?

 

발신자 확인
국제 수사 팀은 협조됐고?

 

예, 공문 넣어 놨고요

 

외국 서버만 털면
협박범 신상 바로 땁니다

 

(참) 그럼, 저
공문을 기다려 봐야겄네

 

형사가 언제부터
공문으로 수사를 해?

 

어이구, 오래됐어요
공문으로 수사한 지

 

(참) 그, 내가 경찰 학교 시절부터

 

그렇게 '형사는
곰처럼 우직해야 된다' 그랬는디

 

너는 워쩌다
이렇게 미친개가 된 겨?

 

아, 저, 국제 팀
우직허니 기다리자니께

 

걔네 답변 하나 오는 데
몇 주가 걸리더구먼, 뭐

 

이 사건 냄새가 난다니까요, 진짜

 

(참) 아, 언제부터
형사가 냄새로 수사했대요?

 

그럼 말해 봐요
코만 벌렁벌렁거리지 말고

 

 

현서가, 애가 농약을 마실 때

 

그 자리에 제삼자가 같이 있었어

 

[어두운 음악]
어, 맞, 맞, 맞아, 그 족적

 

그렇지

 

[사람들이 시끌시끌하다]

 

(호개) 현서가 멀쩡하게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것까지 봤겠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죽지를 않았어

 

그러니까 이 새끼도
갑자기 골이 띵해진 거야

 

그래서 바로 협박 문자를 보냅니다

 

입막음하려고

 

(참) 진돗개야

 

니가 범인이여?

 

그렇잖어

 

그 범죄자 새끼들의
그 시꺼먼 속내를

 

어떻게 그렇게 그냥
기똥차게 알아채냐는 말이여

 

좀 해 보셨나 보죠?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 (호개) 어
- (참) 아, 뭐 해, 들어와, 얼른

 

(참) 뭐 나왔어?

 

정액 반응 음성입니다

 

(필) 아, 어유, 어유
그 난리, 난리를 쳤는데, 어유

 

(호개) 룰아웃하는 것도
수사의 일부야, 사망 전 행적은?

 

탈탈 포렌식 했는데 행동반경은
집하고 학교밖에 없고요

 

메신저 기록도 거의 없고
심지어 SNS도 안 해요

 

전교 1등 아니면 왕따죠

 

(필) 아닌데, 출동했을 때
노트북 켜져 있었는데?

 

인터넷 사용 기록이
자동으로 영구 삭제 되는

 

프로그램이 깔렸더라고요

 

부모님이랑
컴퓨터 같이 쓰는 애들이

 

주로 쓰는 방법이죠

 

(안나) 이쪽은 데드엔드예요
시시하게

 

씁, 아니
핸드폰만 끼고 살았다면서

 

그럼 대체 뭘 한 겨?

 

[차분한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 (영상 속 설) 선배, 이쪽으로요!
- (영상 속 도진) 어

 

(영상 속 도진) 어휴
냄새 심한데?

 

(영상 속 호개) 야
애 엄마 못 오게 해

 

[영상 속 필이 만류한다]
(영상 속 현서 모) 왜, 왜, 왜…

 

[키보드를 탁 누르는 소리]
[영상 소리가 멈춘다]

 

[깊은 한숨]

 

- (영상 속 설) 선배, 이쪽으로요!
- (영상 속 도진) 어

 

[키보드를 탁 누르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설) 어? 아, 잠깐만요
아, 잠깐만요

 

[숨을 헐떡이며] 아, 뭐야
왜 여기 있어요?

 

(호개) 터가 안 좋아
집 계약을 잘못했어

 

(설) 이것 좀 봐요

 

(호개) 뭐야, 이게?

 

(설) 현서네 출동했을 때 달았던
보디 캠 영상인데

 

 

현서 팔에 있는 자해흔이에요

 

리스트 컷 증후군이라고
얇고 무딘 커터 칼로

 

수십 차례
반복성 자해를 하는 현상이에요

 

SNS에 인증 숏도 올리고

 

그리고 이거
이번에 출동했을 때 찍힌 건데

 

보세요

 

예전에는
이 별 모양 문신이 없었거든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음]

 

안 내려요?

 

[깊은 한숨]

 

고대 그리스인들이
[익살스러운 음악]

 

별만 보고도 세계 횡단을 했어요

 

자, 별 따러 한번 가 봅시다
귀신은 나중에 만나고

 

내려

 

업무 협조

 

[필의 한숨]

 

(필) 왜 너까지 사서 고생이냐?

 

(설) 말시키지 마라, 바쁘다

 

(필) 어휴, 나 안구에
근육통이 다 온다, 어휴

 

이거 돌산에 삽질하는 거 아니야?
우리, 지금? 어?

 

아니, 인터넷에 자해계가
얼마나 많은데, 씨, 아
[문이 달칵 열린다]

 

(호개) 야, 너 나랑 일하기 싫지?

 

(필) 예…

 

니요
[문이 달칵 닫힌다]

 

- (호개) 이 새끼가
- (필) 아니에요

 

꼼꼼하게 봐, 그거

 

고깃집 메뉴판 보는 것처럼

 

(호개) 이 새끼야, 너 양말 치워
[필의 아픈 소리]

 

물티슈 어디 있어? 여기 있네

 

(필) 웃어?

 

[마우스 휠 조작음]

 

[설의 한숨]

 

(설) 어휴, 몇 시야?
[탁 잡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한숨]

 

안 피곤해요?

 

[마우스 휠 조작음]
말시키지 마, 집중 깨져

 

(설) 어디까지 봤어요?

 

어?

 

이거 현서 거예요? 증거물인가?

 

그 현서 아니야, 다른 현서 거야

 

[마우스 휠 조작음]
[호개의 한숨]

 

미안해요, 함부로 만져서

 

됐고, 여기, 휴지, 이거

 

여기까지 봤으니까
여기서부터 보면 돼요

 

[마우스 휠 조작음]

 

[차분한 음악]

 

[한숨]

 

근데 이름이 똑같네요?

 

많이 친했어, 현서랑?

 

언제부터인가
언니라고 부르더라고요, 현서가

 

- 그래서 마음이…
- (호개) 세상 혼자야, 어차피

 

사연 팔이 그만해

 

[마우스 클릭음]

 

[작은 목소리로] 진돗개라더니
진짜 성격이

 

개같네

 

다 들린다, 그러니까 조심해
물리면 다쳐

 

민간인은 안 물죠?

 

수틀리면 다 물어

 

어휴
[마우스 휠 조작음]

 

어?

 

[흥미로운 음악]

 

어? 찾았어요, 별

 

(설) 보세요, 별 모양 문신

 

현서 왼쪽 손목에 있는 거하고
똑같잖아요

 

(필) '친구 없어서 빡쳐 있음'

 

'아빠 없어서
남자한테 진입 장벽 높음'

 

'아무도 모르게
우울하려고 판 계정임'

 

'간섭질, 꼰대질 절대 사절'

 

이거 현서 맞는 거 같아요

 

[안나의 한숨]
(안나) 저거 얼마나 아팠을까?

 

이거 봐, 어? 여기도 쭉 있네

 

(안나) 되게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인데요?

 

(필) 어

 

(참) 씁, '남의 돈'?
[마우스 클릭음]

 

그럼 저, 얻어먹었다는 건디

 

야, 진돗개야
이거 냄새나지 않냐?

 

풀풀 납니다

 

(호개) 앞에 접시도 있고
혼자가 아니네

 

(참) 그럼 누구랑 먹은 건지
어떻게 찾아낸댜?

 

자, 그럼 지도를 한번 그려 봅시다
누가 그려?

 

[흥미진진한 음악]
(안나) 지난 9개월간
레스토랑 먹방이 올라온 건 총 8번

 

해당 사진의 GPS 데이터로

 

식당 위치를 추적해서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호개) 자, 지금부터 디테일 간다

 

각 식당의 동 시간 접속자
데이터 받아 와서

 

겹치는 번호 있는지 확인해
그게 같이 밥 먹은 놈이야

 

(필) 어, 근데 이거 전부 다 하면
수백만 건은 될 텐데요?

 

수사 좋게 말하면 똥개 훈련이야
나쁘게 말하면 삽질이고

 

야, 팀장님 전화해
나 화장실 갔다 올게
[문이 달칵 열린다]

 

자기가 대장이야, 저거
똥개 훈련이나, 삽질이나, 저, 씨

 

지금 이 상황
진돗개 경보 발령 맞죠?

 

네, 최대 위기 상황
진돗개 하나 발령이에요

 

[놀란 소리]

 

(안나) 아, 진돗개 오니까
일할 맛 나네

 

아, 쟤는 데프콘이야?

 

(필) 자, 이거 강남구 압구정동
접속자 리스트입니다

 

[호개가 콜록거린다]

 

(참) 마음대로 골라 보셔유

 

한 개 갖고 되겄어?

 

(필) 네, 이거 청담동 리스트, 네
보세요

 

(참) 이야
[필의 한숨]

 

아이고

 

- (안나) 자, 분석 들어갈까요?
- (경찰2) 네

 

(안나) 지역별로
리스트 좀 뽑아 주세요

 

(안나) 다 나왔어요

 

(필) 이야, 오, 브라보, 와

 

[웃으며] 신기하네

 

[참이 중얼거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참의 한숨]

 

(참) 어휴

 

(호개) '2232'

 

(안나) 동선 겹치는 번호
나왔습니다, 신상 쫙 뽑을게요

 

(호개) 뭐야, 엑셀로 찾았어?

 

(안나) 네

 

(참) 뭐여
그럼 우리 개고생한 겨?

 

엑셀이 빨라

 

그려, 그럼 주소부터 따자

 

몽타주는 저, 직접 봐야 맛이니께

 

야, 심장 쫄깃하다, 야, 수갑 챙겨

 

(필) 네, 수갑 챙겼습니다
[호개의 한숨]

 

(참) 내가 앞에 탄다잉?

 

야, 야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이 자식이 이게

 

잠깐만

 

(참) 옳지

 

[흥미진진한 음악]
(필) 안 가세요?

 

어, 가, 가세요, 먼저 가
나 잠깐 확인할 거 있어 갖고

 

저놈의 새끼, 저거 뇌 구조를
한번 확인해 보고 싶은디

 

뇌 뚜껑 딸 때
저도 좀 불러 주세요

 

저도 좀 궁금해 가지고

 

[참의 한숨]
[자동차 시동음]

 

[탁 덮는 소리]

 

조만식 씨 되시죠?

 

아, 예, 저인데요?

 

(필) 어?
저희 본 적 있지 않아요?

 

현서 장례식장에서?

 

(만식) 아, 죄송합니다

 

(만식) 아, 글쎄요
[도어 록 작동음]

 

- (만식 처) [웃으며] 여보
- (만식) 아

 

[도어 록 작동음]
(참) 아이고, 어유
따님이 엄청 귀엽네요

 

[함께 웃는다]
(만식 처)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들어가 있어, 금방 들어갈게

 

[만식 처의 웃음]

 

[참의 웃음]
(만식 처) 가자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일단 가시죠

 

뭐, 이 자리에서
할 얘기는 아닌 거 같으니께
[문이 달칵 닫힌다]

 

[어두운 음악]

 

(필) 여기 김현서 양, 아시죠?

 

[어색한 웃음]
누구요?

 

아, 제가 사람 기억을 잘 못해서

 

[필의 기가 찬 웃음]
(참) [웃으며] 어이구

 

아, 다 알고 왔는디
구라를 까고 그려

 

조건 만남 하셨잖아요

 

애한테 비싼 밥도 사 주시고

 

조건 만남이요?

 

[긴장되는 음악]
(호개) 팀장님

 

[뛰어오는 발걸음]

 

- (필) 아, 오셨어요?
- (호개) 네

 

(호개) [숨을 헐떡이며] 조만식 씨
그, 손바닥 좀 잠깐 봅시다

 

 

이 사람 아니에요

 

(참) 뭐여, 인마
너 지금 손금 본 겨?

 

너 뭐 잘못 먹었어?

 

현서랑 같이 밥이나 먹었겠지
협박범 아니라고요

 

[만식이 훌쩍인다]

 

[울먹이며] 실은

 

저 현서 친아빠입니다

 

(만식) 애 엄마랑은

 

예전에 지방 근무 할 때
잠깐 같이 살았었고요

 

애가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거든요

 

(호개) 알겠고요, 그, 현서 양이

 

최근에 좀
뭐,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만식이 훌쩍인다]

 

최근에는 도통 잘 먹지도 않고

 

[의미심장한 음악]

 

(만식) 핸드폰만
붙잡고 있더라고요

 

(만식) 왜 안 먹어?

 

(만식) 그러더니

 

(만식) 아, 좀 먹어

 

(만식) [울먹이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얼매나요?

 

[필의 한숨]

 

(호개) 천만 원

 

중학생이 만질 사이즈가 아니야

 

(참) 친아빠가 돈이 있어 보이니께
한번 문대 본 겨

 

어유, 그나저나 그냥 단서라고는

 

그거 딸랑 하나 있었는데
아주 그냥

 

종 쳐 버렸네, 아주

 

(필) 어휴, 배도 고프고
다들 퇴근하시죠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호개) 야, 너 나랑 갈 데 있어

 

(필) 아, 왜요, 저 왜
나, 나도 가야 돼요?

 

(참) 아, 그냥 내일 아침에 허자

 

또 이렇게 한밤중에
뭐, 똥개 훈련 시킬라 그려

 

(호개) 팀장님은 들어가세요
그러면

 

얘랑 나는, 그
마지막 퍼즐 조각 하나 남았어요

 

요 새끼, 요거
밤에만 빛나거든요, 네?

 

[필의 한숨]
가자

 

(필) 아, 뭐라는 거야, 들어가세요

 

[차 문이 달칵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뭐여, 그럼 나는
택시 타고 가라는 말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필) 오, 이거? 아, 이거, 이거
스파이더형 절도 예방 사업?

 

(호개) 그렇지, 작년에 이 지역
형광 물질로 싹 도포했더구먼

 

아, 이게
평소에는 무색으로 있다가

 

(필) UV 라이트 딱 비추면
형광으로 빛나는 거잖아요

 

(호개) 이게 생각보다 오래가거든

 

심지어 소방들
신발에도 묻어 있더라고

 

아, 그래서 아까 손부터 보자고

 

야, 장갑 줘 봐, 올라가자

 

(필) 아, 예

 

(호개) 야, 지문 테이프 줘 봐

 

- (필) 여기 있습니다
- (호개) 들어 봐

 

아, 반갑다, 이 새끼

 

"결과 없음"

 

(필) 아, 씨, 아
[안나의 한숨]

 

(안나) 아, 아피스에
안 뜰 리가 없는데

 

(필) 아, 뭐지? 뭐, 뭐야?
외국인인가?
[안나의 한숨]

 

(참) 거봐, 아주 그냥
생지랄을 하더니

 

또 헛다리 짚은 거 아니여

 

오케이, 잘됐어, 잘됐어
이럴 줄 알았어

 

(참) 얼씨구? 정신 차려, 인마
매치가 안 뜬다잖아

 

매치가 안 뜨는 게
이게 맞는 거예요

 

- (안나)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 (필) 응?

 

 

잠깐만 있어 봐

 

(필) 아

 

[흥미로운 음악]

 

(참) 아, 이게 다 뭐여?

 

'안경'
[카메라 셔터 효과음]

 

'셀카'

 

'빨강'

 

'곱슬'

 

'뺀질'

 

(호개) 이름은 몰라요

 

여기 묻어 있는 지문 중에
매치 봐 봐

 

이번에는 나와야 돼

 

(안나) 언니가 누구인지 꼭 찾아서
진돗개 밥으로 던져 줄게

 

"분석 중"

 

- 뭐 해? 그건 뭐야?
- (필) 아, 이거

 

(필) 그,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분석해 주는 공기 포집기요

 

이거 안나 씨가 만든 거예요

 

(호개) 뭘 분석해?

 

(필) 옆집이요

 

휘발된 기름 성분하고

 

탄화 물질, 염소, 나트륨
포타슘, 아연, 납, 뭐야, 이게?

 

돼지갈비네, 양념 좀 탔고

 

왜?

 

개코네요?

 

[익살스러운 음악]
(도진) 야, 그거 익지도 않았다

 

(설) 야, 진돗개는 왜 달고 왔어?

 

(필)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맡거든

 

- (필) 갯과잖아, 갯과
- (호개) 야

 

이거 누가 구웠어?
불 맛 장난 아니다

 

(동우) 봉 셰프죠
우리 서 주방 담당
[동우의 웃음]

 

(기수) 태원 서 불도저의 불 자가
이 '파이어'의 불이거든요

 

(호개) 근데 소방이

 

불은 안 끄고, 뭐, 이렇게
불 맛 내고 그래도 되나?

 

소방은 물에 빠진 고기만 먹냐?

 

(도진) 야, 넌 좀
적당히 좀 먹어라, 좀

 

[안나가 숨을 헐떡인다]

 

매치 나왔어요

 

- (필) '뺀질'
- 그렇지

 

내가 나온다고 했지? 야, 출동이야

 

(참) 이야, 고놈 고거 아주 그냥
뺀질뺀질하게 생겼네

 

미성년자니께, 저
아피스 매치가 나오면 안 되지

 

아직 등록도 안 됐는디

 

아니, 진 형사님
어떻게 알고 애들 지문을 땄어요?

 

(호개) 족적, 족적
사이즈가 작더라고

 

[흥미진진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호개) ♪ 그리워하면 ♪

 

♪ 언젠간 만나게 되는 ♪

 

(필) 빨리 가겠습니다

 

(참) [작은 목소리로] 야
여 사람이 있는 겨, 없는 겨?

 

(필)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자고 있나?

 

(참) 저, 경찰이라고 문 안 열고
버티면 골치 아픈디
[필의 한숨]

 

아, 그, 작전을 잘 세워야…
[초인종이 울린다]

 

야, 이 자식 또

 

(학생5) 누구세요?

 

네, 택배요, 반품 착불요

 

[버튼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호개의 한숨]

 

(호개) 안녕, 너 요전에 봤지?
현서 장례식장에서

 

(필) 야, 야, 조심해, 다쳐
어유, 씨

 

(호개) 야

 

야, 뺀질이, 왜 뛰어, 이 새끼야
[도어 록 작동음]

 

[전자레인지 조작음]

 

[지직거리는 소리]

 

야!

 

아,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씨

 

어유, 요 새끼, 요거
영화를 많이 봤네

 

(필) 찾았습니다
UV 라이트에 반응하는 신발

 

(호개) 양준태

 

네 지문이
왜 현서네 집에서 나왔을까?

 

반장이라서

 

담임이 겉도는 애들
관리를 시키거든요

 

가정 방문 한 거예요

 

(호개) 손 좀 줘 봐

 

그래

 

근데 가정 방문을

 

왜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면서 했어?

 

저 우리 학교
암벽 등반 동아리 회장이거든요
[의미심장한 음악]

 

연습 좀 했어요

 

(준태) 근데

 

그게 현서 죽은 거랑
관련이 있나요?

 

글쎄

 

(준태) 아저씨

 

그거 말고 증거 없죠?

 

[헛웃음]
어, 없어

 

그럼 저 가도 돼요?

 

학원 레테 기간이라서

 

임의 동행 하면
6시간까지 잡아 놓을 수 있어

 

너희 부모님 허락도 받았어

 

시간 남았으니까

 

증거 가지고 올 때까지
딱 기다리고 있어

 

애 밥이라도 먹이고 계세요

 

야, 진돗, 진…

 

[작은 목소리로] 진 형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필의 한숨]

 

(필) 이래서 난
공부 잘하는 애들이 싫더라

 

[필의 헛웃음]
이 와중에 인강을 듣네, 와, 이씨

 

(호개) 아, 저 범생이 새끼
가면을 벗겨야 되는데

 

가면이고 뭐고, 저 이어폰
확 뽑아 버리고 싶지 않아요?

 

[흥미로운 음악]

 

이어폰

 

뽑자, 이어폰

 

(호개) 안나, 나 따라오고

 

명필이 너는 편의점 가 갖고
그것 좀 사 갖고 와

 

[문이 달칵 열린다]

 

(영상 속 설) 선배, 이쪽으로요!

 

(호개) 그럼 보디 캠에
그 음악도 녹음된 거지?
[영상 소리가 흘러나온다]

 

우리 기겁했던 거

 

(설) 당연히 음성도 들어갔죠

 

[키보드를 탁 누르는 소리]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나, 저거 무슨 곡인지 좀
찾아봐, 지금

 

 

[음악 소리가 커진다]

 

(도진) 아니
모여서 뭐 하는 거야?

 

(호개) 아, 업무 협조

 

[음악이 뚝 멈춘다]

 

[흥미진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감탄한다]

 

이러니까 천만 원이 우습지

 

(준태) 아저씨들 증거 없죠?

 

아니, 공권력이
뻥카나 날리면 되겠어요?

 

뻥카라니

 

[문이 달칵 닫힌다]
(호개) 공권력은
그런 치사한 짓 안 해

 

5분 남았어요

 

시간은 정확하게 지켜 주실 거죠?

 

(참) 뭐 나왔어?

 

하나 마셔

 

됐어요

 

카페인 알레르기 있어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호개) 어유, 약 먹으라고
알람 울리네, 응?

 

[음악이 뚝 멈춘다]
무릎이 아파 가지고

 

[호개의 깊은 한숨]

 

왜 그래?

 

괜찮아? 너 얼굴 지금
핏기가 하나도 없어, 긴장했구나

 

[헛웃음]

 

아니거든요

 

아니기는

 

(호개) 긴장을 하면

 

우리 신체의 반응 시스템이
모세 혈관을 수축시켜

 

왠지 알아?

 

막 중요한 데로
피를 보내야 되거든

 

그러면 너 지금처럼
얼굴 하얗게 질리는 거야

 

너 막 지금 심장 두근두근하지?
피가 몰려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너 이 음악 알지?

 

뺀질이 너
현서 죽을 때 같이 있었구나

 

[문이 달칵 열린다]
양준태 군
핸드폰 포렌식 끝났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핸드폰이 군고구마야? 어?

 

(호개) 전자레인지에 굽는다고
그게 데이터까지 다 익냐?

 

네 폰 다 털렸어

 

[떨리는 숨소리]

 

아, 이거 아주 반장이라고
공부만 하는 줄 알았는데

 

재미있게 산다, 너

 


[경쾌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

 

보통 우리가

 

아는 걸 떠올릴 때 우측 상단을 봐

 

그리고 모르는 걸 상상할 때
좌측 상단을 봐

 

그리고 금방 너처럼 이렇게
눈깔 왔다 갔다 하는 거 있지

 

요건 짬뽕된 건데

 

요게 이제
잔머리 굴리는 거야, 어?

 

남들 약점 잡아 갖고
협박할 때는 재미있었지?

 

직접 당해 보니까 어때?

 

이것 좀 마셔
[쓱 미는 소리]

 

이 형이 일부러 너 때문에
사 갖고 왔잖아, 어?

 

(준태) 아, 씨발!
그 음악 좀 꺼요, 씨

 

[긴장되는 음악]
[준태의 성난 숨소리]

 

반갑다, 양준태, 이제 본색 나오네

 

[헛웃음]

 

씨발…

 

[준태의 한숨]

 

찐따 같은 것 하나 때문에, 씨

 

야, 김현

 

(준태) 생리통이냐?

 

쌈박하게 게임 한판 할래?

 

나?

 

나하고 하자고?

 

아니, 여기 너 말고 또 있어?

 

[어색한 웃음]

 

[어두운 음악]

 

(호개) 어느 거북이가 빨리 달리나

 

불법 도박이잖아, 이거

 

(호개) 나도 해 봤거든
궁금한 건 못 참아서

 

우리 엄마는 한 달
똥꼬 빠지게 일해도

 

꼴랑 삼백 버는데

 

(준태) 삼백?

 

세 시간이면 벌어

 

이거 돈 따라고 만든
개이득 게임이거든

 

(준태) 자기도 꿀 빨겠다고
닥치고 덤볐거든요?

 

(교사) 가영이가 마찰 전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준태) 근데

 

[학생1이 말한다]
하면 할수록
개 꼬라박는 게임이거든요

 

그거

 

(호개) 근데 너한테는
더 큰 그림이 있었어

 

(현서) 나 돈 이백밖에 안 빌렸고

 

알바 뛰어서 백삼십 갚았는데

 

어떻게 이자가 천이야?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자가
어디 있어?

 

씨, 돌았냐?

 

그걸 왜 나한테 시비야?

 

톡으로 돈 빌려준 거 너잖아

 

처음부터 일부러 나
여기에 끌어들인 거지?

 

(현서) 여기
이틀 할 때 숫자 2 쓰는 거

 

이거 네 버릇이잖아

 

[현서가 훌쩍인다]

 

(준태) 딱 이틀 준다, 이자 쏴라

 

아, 뭐 어쩌라고?

 

(현서) 대출에 도박에
너 이거 학교에 다 이를 거야!

 

(준태) 야!

 

이게 누구 앞길을 막으려고, 이씨

 

확 진짜, 너 처맞을래?

 

(호개) 작업 대출까지 꽂아야 완성

 

(참) 꼬박꼬박 이자 받았으면 됐지

 

협박은 왜 한 겨?

 

꼰지른다고 개지랄하잖아요

 

(준태) 죽자고 깝치는데

 

나도 걔 목숨 줄 하나는
쥐고 있어야죠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

 

(준태) 내 덕에
인생 사진 건진 줄 알아라

 

아, 이거 프사감인데

 

너 이제 내 노예야

 

[준태의 웃음]

 

이자 또 밀리면
너희 엄마 부동산에 이거 뿌린다

 

(현서) 미안해, 어?
제발, 내가 빌게, 그러지 마, 응?

 

그러지 마
[웃음]

 

(준태) 내일까지

 

네 에미 신분증, 핸폰
계좌, 비번 다 갖고 와

 

에미론 한번 트자

 

[어두운 음악]
에미론?

 

(준태) 엄마 이름으로
마이너스 당기는 거요

 

아, 근데 죽어도 못 한다고
깝치잖아요

 

(현서) 이거

 

작년에 시골 할머니네서
가져온 농약이야
[현서가 훌쩍인다]

 

먹으면 죽는댔어

 

[헛웃음]

 

주접을 떨어라

 

내가 쫄 것 같냐?

 

(준태) 그리고 누가 요새
농약을 먹고 죽냐?

 

[웃으며] 어이 털려서, 진짜

 

너는 게임도 못하고

 

빚만 잔뜩 지고

 

도대체 왜 사냐? 어?

 

그냥 네 존재 자체가
세상에 민폐야

 

마셔

 

마셔 봐, 한번

 

마신다며

 

마셔!
[현서의 놀란 소리]

 

[겁먹은 숨소리]

 

[헛웃음]

 

한심한 년

 

[준태의 웃음]

 

마시지도 못할 거면서, 씨

 

[꿀꺽 마시는 소리]

 

[현서가 쿨럭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아, 씨발, 진짜!

 

[씩씩거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여자2) 아, 안됐다
- (여자3) 현서 엄마 어떡하냐

 

(준태) 15년 꾸역꾸역
살아온 네 인생

 

15초 안에 끝내 줄게

 

(호개) 그 지경에도
네 협박이 무서웠던 현서는
[차분한 음악]

 

또 게임을 하다가 사망했어

 

근데요, 형사님들

 

저 아직 생일이 안 지났는데

 

[긴장되는 음악]

 

뭐여?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고요

 

저 처벌 안 받잖아요

 

[웃음]

 

아이, 우리 아빠가
공부 스트레스 푸는 데는

 

뭐든 해도 좋다 그래 가지고

 

(호개) 그래

 

너 6시간 동안 잔머리 굴린 게
겨우 그거야?

 

그래
너 생일 아직 3개월 남았더라

 

근데 너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지금 입건해서 진술 정리하고
검찰 송치 하는 데만

 

3개월 넘게 걸려

 

그럼 너 기소할 때 촉법 아니야

 

이런 건 인강에서 안 가르쳐 주냐?

 

[흥미진진한 음악]

 

뭐, 뭐, 뭐라고요?

 

아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어디 있긴, 이 새끼야, 여기 있지

 

(호개) 양준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형법 252조 자살 방조

 

246조 상습 도박

 

347조 사기

 

319조 주거 침입

 

성폭력 특례법 14조

 

불법 촬영 및 협박

 

입건한다, 야

 

(필) 어, 예

 

가자, 준태야

 

- (필) 일어나
- 놔, 씨

 

- (필) 알았어, 어, 그래
- (준태) 나 아직 애라고, 애, 씨

 

[호개의 한숨]
(호개) 이 새끼, 이거 깨 가지고

 

(필) 근데 그, 촉법소년 형사 책임
법이 그새 바뀌었어요?

 

(참) 바뀌기는 뭘 바뀌어

 

소년법 제4조, 형법 제9조

 

'형사 미성년자인지의 여부는
행위 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놈 촉법 맞아

 

[필의 어이없는 숨소리]

 

(필) 아니, 뭐, 그럼 다 알면서도
그 애한테 뻥카 날리신 거예요?

 

(호개) 똥줄 타라고, 그 새끼

 

(참) 아이고
내가 독한 놈이라고 했잖냐

 

[필의 헛웃음]
[참의 한숨]

 

아이고

 

아, 전자레인지에 그냥
바삭하게 구워진 그 핸드폰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복원을 했어?

 

우리 태원 서의 맥가이버, 아니

 

봉가이버, 한 건 했네?
[참의 웃음]

 

복원은 무슨
메모리 다 깨졌는데요?

 

뭐?

 

아니, 그게 뭔 소리여?

 

자백 쥐어짜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요

 

[익살스러운 음악]
(호개) 정확히 3분 있다가
들어와 갖고 복원 끝났다 그래

 

야, 너 이거 두 배로 준비해

 

야, 진돗개
너 나한테도 뻥카 날린 겨?

 

[한숨]
아, 우리 팀장님

 

옛날엔 쌩쌩한 백곰이었는데
감이 많이 죽으셨네, 응?

 

(참) 이야, 저거
정말 물불 안 가리는 놈

 

지독한 진돗개 새끼 맞네, 저거

 

진돗개 새끼 맞네, 진짜

 

근데 뭐, 뭐? 백곰?

 

[필의 웃음]
(참) 그려, 백곰

 

저 북극의
빙하를 누빌 것 같은 그 열정
[부스럭거리는 소리]

 

[웃으며] 그렇게 다들 불렀지

 

내가 백곰이었는디

 

(호개) 뭐, 청소하나?

 

어이, 반납

 

뭐야?

 

안 빨았네요?

 

아직 퇴근도 못 했어
뭐라고 너무 하지 마요

 

그래

 

한 번 봐줬다

 

[설의 힘주는 소리]

 

(설) 현서 사건 얘기 들었어요

 

진돗개라더니
사냥개 근성 있던데요

 

[웃으며] 사냥
이 정도는 사냥도 아니지, 뭐

 

(호개) 아, 빨리 실적을 올려야지
이 동네를 뜰 텐데

 

뭐, 여기 변두리에서
썩을 시간이 없거든, 내가

 

설마 그것도 진심이었어요?

 

뭐?

 

확 찔러 버리라고 한 거

 

[잔잔한 음악]
(호개) 찔러, 어? 쫄렸냐?

 

덕분에 나도 특진 좀 하자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그렇지

 

(호개) 아, 강력 사건 안 터지나
어디? 응?

 

동네가 너무 조용해

 

재미가 없어, 시시해, 난

 

뭐야?

 

진돗개가 아니라 똥개네, 똥개

 

다 들려

 

[웃음]
(호개) 빵 냄새가 나네, 어디

 

(도진) 아직 안 끝났어?
아니, 빵 먹으러 빨리 오라니까

 

(설) 선배 말이 맞았어요

 

진돗개가 아니라 똥개야, 똥개

 

뭐가?

 

[설의 가리키는 소리]

 

(도진) 아

 

아, 똥개가 아니라 미친개라니까

 

[웃으며] 그것도 맞고
[도진의 한숨]

 

당분간 옆집 경찰서
시끌시끌하겠다

 

뭐, 좀 재미있어질 수도 있고요

 

(호개) 음주 단속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숨을 후 내뱉는 소리]
[음주 측정기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차 못 가게 잠깐 잡아 주세요

 

[깊은 한숨]

 

경찰 안 됐으면

 

깡패

 

아니다

 

연쇄 살인마 됐을 놈이에요

 

[픽 웃는다]

 

[긴장되는 음악]

 

어련하시겠습니까

 

(태화) 잘 알아 두세요

 

예전에 말이죠

 

개 새끼가 사람을 물면

 

몽둥이로 쳐 죽였답니다

 

(치영) 상무님, 이제 그만
들어가셔야 될 시간입니다

 

언제까지 신데렐라 짓 해야 되냐?

 

보석 청구는?

 

곧 나오시게 될 겁니다

 

[손가락을 딱 튀기는 소리]
(치영) 교도관님

 

(치영) 제가 모실게요

 

(태화) 아비가
자기 아들 무덤 파겠어?

 

따로 진돗개 뒷조사 좀 해 봐

 

(치영) 예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

 

(태화) 진철중 검사장하고
왔다 갔다 한 건

 

확실하게 보안 유지하고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1)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졌는데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시는 건가요?

 

(기자2) 마송기업
상무 자리에서 사퇴하고

 

경영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치영) 기자님들, 죄송합니다
오늘 인터뷰 없습니다
[어두운 음악]

 

인터뷰 없습니다

 

(기자1)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십시오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

 

(태화) 몸이 근질근질하다

 

폴 포지션이 좋으니까

 

RPM 좀 올려 보자

 

- (치영) 서킷 비워 뒀습니다
- (태화) 잘했어

 

[흥미진진한 음악]

 

[자동차 가속음]

 

[태화의 웃음]
(아이1) 아빠!

 

- (태화) 이야
- (아이2) 아빠, 아빠

 

- (태화) 이야, 읏차
- (아이2) 아빠

 

- (태화 처) 여보
- (태화) [웃으며] 어

 

(태화) 아, 아빠 어때? 멋지지?

 

- (아이1) 멋져
- (아이2) 응

 

(태화) 어, 아빠 1등 먹었어
[태화 처의 웃음]

 

자, 맛있는 고기가 왔습니다

 

- (아이1) 우와
- (태화 처) 감사합니다

 

- (태화) 많이 먹어
- (태화 처) 잘 먹겠습니다

 

- (태화 처) 고마워요, 여보
- (태화) 어
[휴대전화 진동음]

 

(태화 처) 고기 조금 식히고 먹자

 

(아이1) 근데 모양이 뭔가 피자…

 

상무님, 전화 왔습니다
[태화 가족이 대화한다]

 

[긴장되는 음악]

 

(태화) 예, 나왔…

 

죄송합니다

 

(태화 부) 네놈 때문에

 

내가 몇 명한테
고개를 숙였는 줄 알아?

 

주민 등록 말소시킬 테니까

 

호적 파 갖고 내 가문에서 나가라

 

(태화) 죄송합니다, 아버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

 

[통화 종료음]

 

어휴

 

[태화의 웃음]

 

[태화의 한숨]

 

[태화의 깊은 한숨]

 

(태화) 안 먹냐?

 

그 자식 뒤는 좀 파 봤어?

 

안 그래도 7년 전에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더라고요

 

[태화의 코웃음]

 

진돗개, 이 자식

 

진짜로 사람을 물어 죽였네

 

[태화의 웃음]

 

한번 피 맛을 본 미친개는

 

그거 쉽게 못 잊지

 

[풀벌레 울음]
[차분한 음악]

 

[입바람을 후 분다]

 

[호개가 입바람을 후 분다]

 

(도진) 고맙다

 

(호개) 뭐가 고마워?

 

아니, 뭐, 듣자 하니까 현서 사건
그쪽 때문에 해결됐다면서

 

송설 대원이 신경 많이 썼거든

 

그걸 왜 네가 근데 고마워해?

 

아, 뭐, 됐고

 

(도진) 자, 그쪽 집
화재 사건 조사 기록

 

[부스럭거리는 소리]
뭐야, 이거
뭐, 입주 기념하는 선물이야?

 

아니

 

그거 보고 빨리 방 빼라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사건이 아주 그냥 섬뜩하거든

 

[엘리베이터 도착음]

 

(도진) 먼저 간다

 

(호개) 밀실 화재, 밀실 실종

 

심지어 미제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음산한 음악]

 

[호개의 깊은 한숨]

 

(호개) 뭐, 불도 나고

 

귀신 나온다는 집치고는
멀쩡하구먼

 

[박진감 넘치는 음악]

 

(호개) 28세 공시생 박태훈

 

1년 반 전인 10월 5일 밤 9시
[서류를 사락 넘기는 소리]

 

오피스텔 1층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서 귀가하는 모습이

 

로비 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됨

 

10월 12일 오후 4시경

 

원인 미상 화재 발생

 

공동 주택 1개 실 반소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가 들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호개) [놀라며] 누구야?
귀신이야?

 

나와!

 

(참) 이제는, 저
귀신까지 잡으려고 그려?

 

(필) 형사님, 이거

 

뭐, 귀신이 괜히 나오겠어?
한이 맺혔으니까 나오지

 

(호개) 뭐, 업무 협조 콜?

 

(도진) 그래, 뭐, 오케이

 

그럼 밀실 화재는
내가 맡을 테니까

 

(호개) 밀실 살인범은 내 거

 

이 사건 이제
그,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습니다

 

(설) 미친개는 하지 말죠

 

(호개) 세상에는 미친개도 필요해
[카메라 셔터음]

 

(치영) 진호개가
태원으로 온 이유가 있었습니다

 

(상구) 잠깐만요

 

(홍) 진 형사님, 지금 장난해요?

 

(참) 또 헛다리 짚은 겨?

 

(호개) 사건이 이렇게 좀 꼬여야지
재미가 있어

 

자 막 : 이 에 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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